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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뇌옥. 지키는 자들은 없고.

휘익! 그곳으로 날아 내리는 동심쌍로. 각자 하나씩의 커다란 나무통을 들었다.

동심쌍로;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모자르진 않을 게야.] 나무통을 들고 뇌옥 문으로 가는 두 놈

철컹! 문을 여는 두 놈.

[!] [!] 뇌옥의 감방에서 눈을 뜨며 입구쪽을 보는 사람들. 석헌중, 구미호리, 우내사절들. 입구 쪽에는 등이 하나 걸려 있고

[작별 인사를 하러 왔소이다.] [안녕히들 계시오.] 퍼억! 퍽! 뇌옥 입구에 서서 나무통을 감방 바닥에 던지는 동심쌍로.

파삭! 촤아! 나무통이 깨지며 기름이 감방의 복도로 퍼진다.

석헌중; (기름...) 눈 치뜰 때

동심쌍로; [잘 가시오.] [내세에서는 만나지 말도록 합시다.] 웃으며 두 놈 중 한놈이 벽에 걸린 등을 떼어내고.

석헌중; (우릴 태워죽일 작정이로구나.) 체념하고

동심쌍로; [문은 닫아드리겠소.] [그나마 여럿이 함께 삼도천을 건널 수 있는 걸 행운으로 여기시오.] 뒷걸음질로 나가는 두 놈. 한 놈이 먼저 나가서 문을 닫으려 하고

등을 보이며 밖으로 나온 두 놈. 등을 든 놈이 안으로 등을 던지려 한다. 바로 그때

스악! 뇌옥 위에서 뛰어내리며 검을 긋는 무애

일로; [크악!] 등을 든 손이 잘리며 비명.

이로; [헉!] 팟! 급히 뒤로 피하며 검을 뽑으려 하고

[!] [!] 감옥 안의 사람들 놀라고. 열린 문을 통해서 밖이 일부 보인다.

파삭! 등을 든 손이 바닥에 떨어지며 등불도 부서져 꺼지고

스악! 일로의 팔을 자르고 내려선 후 다시 검을 휘둘러 허리를 베려는 무애. 하지만

일로; [큭!] 스팟! 허리가 베어지지만 죽진 않고 피하는 일로.

무애; (얕았다.) 다시 따라붙으며 공격하려 하고. 하지만

이로; [이년!] 쩍! 뒤에서 무애의 등을 가르는 이로의 검. 치명상은 아니지만 무애의 등이 깊게 갈라지고

[!] 휘청! 입 벌리며 휘청하는 무애

일로; [잘 했네 이로!] 잘린 팔을 움켜잡아 지혈하며 물러서고

비틀거리며 이로와 맞서는 무애

이로; [죽일 년!] 검을 휘둘러 오고

캉! 캉! 겨우 겨우 막는 무애. 하지만

스악! 쩍! 다 막지 못해서 여기저기 상처가 나는 무애.

냉혈마검작; [무.... 무애야!] 철창가로 기어와 두 손으로 철창을 잡고 밖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석헌중과 구미호리, 독두신개도 밖을 보고 있다. 무산신녀와 독천존은 침대에 그냥 누워있고

이로; [크아!] 부악 쩍! 이로의 검이 더 빠르고 신랄하게 휘둘러지;고

무애; (여기까지인가?) 캉 카캉! 이로의 검을 일부는 막지만 일부는 막지 못해서 몸에 상처가 생기며 절망하는데

화악! 허공에서 날아내리며 소매를 젓는 표요희. 소매 속에서 가루 같은 게 확 뿌려져 이로를 덮어씌우고

구미호리; [표야!] 환호

이로; [헉!] 그 가루를 덮어쓰자 현기증을 느끼고 휘청

일로; [조.... 조심하게! 쾌활림의 미독이네.] 외치면서 한 손으로 검을 뽑고. 하지만

띵! 현기증 느끼고 휘청하는 이로. 눈이 몽롱해지고

무애; (기회...) 스악! 쇄도해서 검을 휘두르고. 그대로 몸이 베어지는 이로

이로; [크악!] 비명지르며 쓰러지고. 가슴이 깊이 갈라졌다.

표요희; [잘 했어요 스님!] 휘익! 날아내리고. 하지만

슈욱! 유령같이 날아들며 표요희 등으로 검을 찌르는 일로.

무애; [조심...] 비명 지르지만

푹! 이미 표요희의 가슴으로 뚫고 나오는 일로의 검 끝. 눈 치뜨는 표요희

구미호리; [표야!] 비명. 석헌중도 눈 치뜨고.

일로; [가랑이를 찢어죽일 년! 감히 개수작을 부려?] 팟! 표요희의 등에서 검을 뽑고. 휘청하는 표요희. 직후

무애; [크아!] 검으로 일로의 검을 든 팔을 또 자르고

일로; [지랄...] 팔이 둘 다 잘린 채 비틀할 때

무애; [죽어라!] 그대로 그자의 목을 치고

목과 몸이 분리되어 나뒹구는 일로. 동시에

스륵! 비틀거리다가 앞으로 쓰러지는 표요희

무애; [표소저...] 검을 버리고 급히 표요희를 끌어안고

무애; [정신차리세요 표소저.] 표요희를 안은 채 바닥에 주저앉고

표요희; [사부... 사부님께... 용서해달라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말하다가

툭! 고개 떨구며 죽는 표요희

구미호리; [안돼! 안된다 표야!] 울부짖고

구미호리; [으아아아!]

무애; (비극이다.) 표요희의 시체를 안은 채 눈물 흘리고

무애; (세상은 어찌하여 행복보다는 슬픔이 더 많은 것일까?) 표요희를 끌어안고 울고.. 으아아아! 구미호리의 울부짖음이 감옥 안에서 흘러나오고

 

#358>

청풍과 위극존이 싸우는 곳

위극존; [크아!] 가가강! 왼손을 내미는데. 왼손에 검은 소용돌이가 생기며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걸 빨아들인다. 청풍의 주변에 있는 나무 돌 등이 가랑잎처럼 휘돌며 빨려들어가서

콰드드! 검은 소용돌이에 닿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콰콰쾅! 청풍의 주위의 모든 것이 빨려들어가지만 정작 청풍의 몸은 그림자인 것처럼 그냥 그 자리에 서있다.

위극존; (이게 무슨...) 경악

위극존; (모든 걸 빨아들여 분쇄하는 적멸회륜법(寂滅廻輪法)으로도 저놈의 옷자락 하나 펄럭이게 만들지 못하다니...)

청풍; [날 끌어들이고 싶으시다?] 슥! 웃으며 걸어가고

청풍; [그럼 좀 더 가까이 가드리지.] 걸어가고

삽시에 청풍의 몸이 위극존의 바로 앞에 이르고

위극존; [건방 떨지 마라!] 콰득! 청풍의 가슴에 왼손을 확 밀어 넣어서

위극존; [심장을 뽑아주마!] ,콰득! 청풍의 몸 속에서 손을 웅크리고. 하지만

콰득! 어둠 속에서 빈손이 움켜쥐어지는 모습

위극존; (이... 이놈의 몸속에서 아무것도 쥐어지지 않는다!) 팍! 경악하며 다시 청풍의 몸에서 손을 뽑으려 하지만

푸스스! 청풍의 몸에 들어갔던 그자의 팔이 소멸되어 흩어졌다. 팔이 절반만 남은 것

위극존; [크악!] 사라진 왼팔을 쳐들며 비명. 뒤로 물러서고

청풍; [내 몸 속에는 삼라만상이 생기기 전 상태인 공허(空虛)가 들어있소.] [거기에 실체가 있는 손을 집어넣었으니 공허에 잡아먹힐 수 밖에 없는 거요.]

위극존; [개소리를...] 푸악! 오른손의 멸신창을 청풍의 가슴에 찔러넣는다. 하지만

푸스스! 멸신창도 소멸되고.

위극존; [정...정말이로구나.] 팟! 기겁하며 뒤로 물러나려 하지만

청풍; [그만 끝냅시다.] 콱! 그자의 오른쪽 손목을 잡고

위극존; [놔...놔라! 귀원참회법!] 부악! 청풍에게 잡힌 팔이 진동하지만

잡고 있는 청풍의 손은 아무런 변화도 없고

위극존; [귀...귀원참회법까지 효력이 없다니...] 경악 절망

청풍; [잘 가시오.] 징! 위극존의 손목을 잡은 청풍의 손이 진동하자.

스으! 위극존의 팔이 윤곽만 남고 투명해진다.

위극존; (내... 내몸을 이루고 있던 구성요소들이 소멸되고 있다!) 지잉! 팔이 투명해지고 몸도 투명해지는 걸 느끼며 전율하고

위극존; [제... 제발 용서를...] 애원하지만

청풍; [용서해주기에는...] 한숨 쉬며 건물 내부를 본다.

건물 안쪽. 온유향이 침대에 쓰러져 있는데 가슴에 비수가 깊이 박혀 있다. 자살했다.

청풍; [당신이 세상에 뿌린 해악이 너무도 깊고 넓어서 그럴 수가 없소.] 화악! 말하는 동안 청풍의 손에서 번진 기운이 위극존의 몸 전체로 퍼져가고

위극존; [안돼! 안돼!] 투명해지는 자신의 몸을 보며 비명 지르다가

끄아아아! 화악! 비명을 남기며 소멸되는 위극존의 몸뚱이.

화악! 연기처럼 변해서 사라지는 위극존의 몸. 청풍의 펼치는 손바닥에서 연기 같은 것이 흩어진다.

청풍; (끝났다.) 한숨 쉬며 하늘을 보고

청풍;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녀들에게 돌아갈 수 있겠구나.) 제갈세가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여자들과 벽옥령, 강혜분등을 떠올리고

 

#359>

북망산의 다른 곳.

쐐액! 사력을 다해 날아가는 위진천

위진천; (이청풍...)

위진천; (그놈이 다시 찾아왔을 때에는 필승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위진천; (아버지에게는 죄송하지만 가능한 멀리 달아나야만 한다.)

위진천; (나라도 살아있어야 아버지의 목수를 해드릴 수 있으니...)

[!] 그러다가 눈 부릅뜨는 위진천

그가 날아가는 앞쪽에 서있는 여자. 물론 섭아연이다.

위진천; [섭아연!] 이를 갈면서도 날아가고

위진천; (저 년이라면 죽일 수 있다.) 쩡! 쩡! 몸에서 칼날 가은 기운을 뿜어내며 섭아연에게 쇄도하고. 하지만 그 직후

[!] 눈 치뜨는 위진천

섭아연의 몸에서 수많은 검의 형상이 일어나고

위진천; [검... 검벽신공!] 비명 지르지만

푹! 푹! 이미 검의 형상들이 위진천의 몸에 박히고

위진천; [끄아아악!] 비명 지르며 휘청할 때

스악! 다가와 검을 휘둘러 그자의 목을 베는 섭아연

텅! 퍼억! 목과 몸이 분리되어 섭아연의 뒤로 나뒹구는 위진천

섭아연; [날 원망하지 마라. 감히 우리 섭씨를 건드린 대가이니...] 검을 내리며 돌아보고

위진천의 시체가 보이고

섭아연; (내가 검을 쓰는 건 이게 마지막일 것이다.) 휙! 검을 버리고

퍼억! 위진천 시체 옆에 박히는 검

섭아연; (세상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라도 나를 지켜줄 사람이 있으니...) 얼굴 발그레. 청풍을 떠올린다.

 

<신선부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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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열흘 후> 밤. 심우장. 밤이지만 하늘에 달이 떠있어서 어둡지는 않다.

불빛이 하나 없는 심우장. 문득

휘익! 심우장의 담을 넘는 날렵한 그림자.

내려서며 심우장을 돌아보는 여자. 바로 혈부용

[...] 심우장을 살피며 달려가는 혈부용. 헌데

꿈틀! 심우장 담장 위로 무언가 움직이더니

쿵! 심우장 담장 위로 올라서는 독심마타

멀리 날아가는 혈부용이 보이고

히죽 웃는 독심마타

휘익! 혈부용이 날아간 곳으로 날아간다.

 

#351>

여전히 북망산. 하지만 경치 좋은 곳. 산수화에 나올 것 같은 봉우리들. 그 봉우리들 등지고 사당이 한 채 서있고. 사당 주변에도 무덤들이 널려있다. 사당에는 <山神廟>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휘익! 문득 사당 앞으로 날아내리는 여자. 혈부용.

주변 살피며 사당으로 들어가는 혈부용. 직후

와락! 누군가 사당 안에서 혈부용을 끌어안고.

[하악!] 저항하지 않고 그 사람 품에 안기는 혈부용

벽세황; [소저! 와주셨구려.] 혈부용을 끌어안고 흥분하는 벽세황

벽세황; [나는 혹시나 소저가 오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했었소.]

혈부용; [천리 먼 길도 아니고... 바로 지척인데 제가 어찌 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촉촉한 눈으로 올려다보고

벽세황; [고맙소 소저! 고맙소!] 흥분 감격

벽세황; [소저의 마음을 얻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소.] 키스 하려하고

혈부용; [공자님!] 역시 할딱이며 벽세황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고 키스 하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펑! 갑자기 두 사람 주변에 터지는 연기.

혈부용; [흑!] + 벽세황; [컥!] 현기증 느끼며 비명 지르고

혈부용; [독... 독이에요! 여길 빠져나가세요.] 비틀하며 소매로 입을 가리지만

털썩! 이미 벽세황은 나뒹굴고 있고

혈부용; [공자!] 비틀거리며 벽세황에게 가려 하지만

퍼퍽! 퍽! [악!] 뒤에서 날아든 섬광에 등을 찍혀 비명 지르는 혈부용

털썩! 벽세황의 옆에 나뒹구는 혈부용.

벽세황; [소... 소저...] 끄윽! 벌벌 떨며 혈부용을 보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직후

독심마타; [흐흐흐! 한 쌍의 원앙... 아니 한 쌍의 지렁이 같군.] 슥! 사당으로 들어서는 독심마타

혈부용; [독... 독심마타! 이... 이게 무슨 짓인가요?] 할딱이지만 움직일 수 없고

독심마타; [무슨 짓이라니... 그건 노부가 네년에게 묻고 싶은 말이로군.] 툭! 발끝으로 혈부용의 엉덩이를 건드리며

독심마타; [한밤중에 몰래 심우장을 빠져나와 외부의 인간과 야합하는 걸 회주님이 아시면 뭐라 하실 것 같으냐?]

혈부용; [그... 그건...] 사색

독심마타; [하지만 걱정마라. 회주님에게 일러바치지는 않을 테니...] 콱! 몸을 숙이며 혈부용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혈부용; [악!] 비명

벽세황; [무... 무슨 짓을...] 분노. 하지만 움직일 수 없고

독심마타; [일러바치지 않는 대신 오늘밤 노부의 수청을 들어주어야겠다.] [그것도 네년이 사랑하는 사내놈이 보는 앞에서...]

혈부용; [이... 이 마귀새끼...] 전율

독심마타; [노부가 마귀의 새끼인 걸 이제 알았느냐?] 촤좍! 혈부용의 옷을 마구 찢고

벽세황; [하... 하지 마라! 안돼!] 비명 지르지만

혈부용; [아악!] 벽세황이 보는 앞에서 강간당하는 혈부용. 은유적으로 묘사

독심마타; [크으! 역시 기가 막히구만. 기대 이상이야!] 무언가를 올라타고 거칠게 움직이는 모습

벽세황; (미안... 미안하오 소저! 지켜줄 능력이 없어서...) 바로 앞에서 혈부용이 비명 지르며 바르작 거리는 걸 보며 피눈물을 흘리고

벽세황; (하늘은... 어찌 하여 이런 악을 방치하는 것인가?) 오열하고. 바로 그때

[!] 무언가 느끼고 눈 치뜨는 독심마타

[!] 벽세황도 흠칫 하고. 문쪽에 누가 들어서는 기척

독심마타; [누... 누구냐?] 팟! 혈부용의 몸에서 벌떡 일어나며 뒤돌아보고

쿵! 누군가 사당의 문을 가리고 우뚝 서있다. 강렬한 눈빛만이 번뜩이고. 물론 청풍이다.

독심마타; [네... 네놈은...] 기겁

[!] [!] 벽세황과 힘없이 늘어져 있던 혈부용도 경악

<이청풍!> 세 사람의 비명 배경으로 사당 입구에 서있는 인물이 청풍임을 보여주고

독심마타; [탕... 탕마신협! 네놈이 정말 살아 있었구나!] 화악! 휘두르는 소매 속에서 검은 구름이 확 뿜어져 청풍에게 날아간다

벽세황; [독... 조심...] 비명 지르지만

쩍! 입을 벌리는 청풍. 그러자

화악! 검은 연기가 진공청소기에 빨려들 듯이 빨려들어가고.

독심마타; [헉! 독성부의 가장 지독한 극독인 부심지독(腐心之毒)을 빨아들이다니...] 경악할 때

화악! 청풍의 입은 연기뿐만 아니라 벽세황과 혈부용의 몸에 서려 있는 기운까지 빨아들인다.

벽세황; (마... 마비가 풀린다!) 퍼득 경련하고. 혈부용도 몸을 떨고

푸시시! 입을 다무는 청풍의 코와 귀에서 연기가 나고.

독심마타; [이 괴물...] 티팅! 따당! 열 손가락을 동시에 튕겨 검은 빛의 화살을 쏘고

퍼퍽! 퍽! 청풍의 가슴에 박히는 검은 화살들

독심마타; [으하하하! 맛이 어떠냐?] 가슴에 열 개의 검은 화살이 박힌 청풍을 보며 웃고

독심마타; [열 가지 서로 다른 극독이 농축된 십절독창(十絶毒槍)에 맞았으니 대라신선이라 해도 네놈을 해독시켜주지 못할 것이다.] 식은땀을 흘리며 웃고. 하지만

콱! 이미 그자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청풍의 손아귀

독심마타; [케엑!] 콰드득! 목이 부러질 듯 강하게 조여진 채 쳐들려 다리가 대롱거리며 비명 지르고. 그와 함께

청풍; [열 가지 극독이라...] 스스스! 츠츠츠! 가슴에 박혔던 검은 화살들이 청풍의 몸으로 스며들고

청풍; [그럼 녹여서 없애야겠지. 다른 생명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슈우! 청풍의 몸으로 완전히 스며들어가는 검은 화살들.

독심마타; [독... 독을 빨아들여서 소멸시키다니... 말도 안되는...] 끄윽 경악할 때

청풍; [네놈 몸 속의 모든 독기도 소멸시켜주마.] 징! 독심마타의 목을 잡은 손이 달아오르고

독심마타; [끄아아악!] 비명

화악! 독심마타의 몸에서 연기가 치솟고. 불에 달군 쇳덩이가 물에 들어간 것처럼

벽세황; (독... 독심마타의 독과 내공을 함께 소멸시키고 있구나.) 일어나 앉아서 혈부용을 부축해서 일어나 앉게 하며 놀라고. 혈부용은 찢어진 옷으로 치부를 가리며 비통하게 울고 있고

독심마타; [끄윽...] 눈이 돌아가고. 몸이 하얗게 탈색 되다가

툭! 팔 다리가 축 늘어진다.

청풍; [제독(除毒)은 확실히 했소.] 툭! 독심마타의 몸뚱이를 사당 바닥에 던지고.

청풍; [마무리는 두 분이 알아서 하시오.] 돌아서고

벽세황; [청... 청풍아!] 안고 있던 혈부용을 내려놓으며 입구로 기어가며 부르지만

한 손 들어 보이고 사당을 등진 채 걸어가는 청풍.

[!] 놀라는 벽세황

쿵! 청풍이 걸어가는 앞쪽에 백여 명의 남녀가 눈을 태양처럼 빛내며 서있다. 그들 남녀의 지휘자는 색목쌍교

벽세황; (가... 가공할 고수들...) 전율

청풍; [청소를 시작하자.] 휘익! 날아오르고.

휘이! 휙! 새처럼 날아서 청풍을 따라가는 색목쌍교와 호천용봉단

벽세황; (저런 무시무시한 고수들을 수족으로 부리고... 청풍이는 이미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된 것 같구나.) 멍하니 볼 때

[케엑!] 옆에서 들리는 비명. 돌아보는 벽세황

퍽! 퍽! 혈부용이 비수로 독심마타는 미친 듯이 내리찍고 있고. [크아아악! 케엑!] 죽어가며 비명 지르는 독심마타

혈부용; [죽어! 죽어!] 퍽퍽 울부짖으며 연신 비수를 내리찍고. 하지만 이제 피만 튀고 비명은 사라지고

혈부용; [으아아아아!] 울부짖으며 비수를 내리찍는데

[그만...] 콱! 그년의 손목을 잡는 벽세황의 손

벽세황; [끝났소. 그자는 이미 죄값을 치뤘소.] 혈부용의 손에서 비수를 빼내고. 그러자

비로소 보이는 독심마타의 난도질당한 시체

혈부용; [흐윽!] 입을 가리며 오열하는 혈부용

벽세황; [괜잖소. 나는 괜잖소.] 벽세황을 끌어안고

벽세황;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도 나는 상관하지 않소. 그러니 자책도 후회도 하지 마시오.] 끌어안고 다독이고

혈부용; [죄송해요 공자님! 이런 몸이라 죄송해요.] 몸부림치며 울고

벽세황; (강호에서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혈부용을 끌어안고 다독이며 웃고

<이렇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여인을 얻었으니...>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52>

<-심우장> 여전히 깊은 밤.

어느 건물

건물 내부. 침대에 무애와 위진천이 잠들어 있다. 무애는 위진천에게 등을 돌린 자세로 웅크리고 있고. 헌데

[크악!] [케엑!] 비명이 들려 깜짝 놀라며 눈을 뜨는 두 사람

[침...침입자다!] [크악!] [컥!] 비명이 연달아 들리고

위진천; [이런...] 급히 침대에서 뛰어 내려가고. 무애도 일어나고. 무애는 잠옷 차림이고

펑! 대충 옷을 입고 건물에서 뛰어나가는 위진천.

[...] 옷을 여미며 그런 위진천의 뒷모습 보는 무애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휘익!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건물 지붕 위로 내려서는 위진천. 직후

[!] 눈 치뜨는 위진천

[크악!] [컥!] 심우장 사방의 담장을 날아넘는 그림자들. 그리고 이미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싸움. 항마군영대와 호천용봉단의 싸움인데

호천용봉단이 일방적으로 항마군영대를 죽이고 있다., 지휘자는 색목쌍교.

위진천; [색목쌍교와 호천용봉단!]

위진천; [갑자기 종적을 감췄던 색목쌍교와 호천용봉단이 쳐들어왔구나.] 이를 부득 갈고.

 

#353>

[!] 어느 방에서 눈을 뜨는 표요희. [크악!] [케엑!] 그년 귀에도 비명이 들리고

[...] 뭔가 생각하며 일어나는 표요희

 

#354>

잘 가꿔진 정원. 그 정원에 있는 건물. 여자 항마군영대가 네명이 지키고 있고.

[크악!] [막... 막아라! 크악!] 그년들의 귀에도 비명이 들리고

[기분이 안좋은데...] [우리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애.] 불안한 여자들.

[어떻게 할까?] [위소저를 데리고 어디론가 숨어야하지 않을까?] 여자들이 말할 때

[너희들이 숨을 곳은 없다.] 누가 뒷짐 짚고 월동문으로 들어오며 말하고

[웬놈이냐?] [거기 멈춰라!] [죽인다!] 창! 차앙! 칼을 뽑으며 외치지만

휘익! 화악! 촉수 같은 기운이 단번에 그년들 목을 휘감고.

[끄아악!] [아악!] 강한 열기에 몸이 달아오르며 비명 지르고.

청풍; [너희들의 의지로 악을 행한 게 아니라 목숨을 거두지는 않겠다.] 화악! 몸에서 촉수 같은 기운을 뿜어내며 다가오는 청풍.

 

[!] 방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청풍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위상영

위상영; (이공자...) 입술 깨물고. 그때

덜컹! 문이 열리고 청풍이 들어선다.

청풍의 뒤로는 여자들이 쓰러져 벌벌 떨고 있는 게 보이고

청풍; [...] 멈칫! 들어서다가 멈추며 찡그리는 청풍

침대에 누워 말없이 청풍을 보는 위상영.

[...] [...] 서로의 시선이 닿고.

이어 두 사람의 뇌리에 떠오르는 추억들. 서안 근처 강변에서 처음 만났던 일. 창천애에서 소회주의 독수에서 청풍이 위상영을 구해주었던 일. 심우장에서 재회. 또 심우장에서 청풍이 종으로 매도당하던 기억. 그러다가

청풍; [휴우...] 한숨 쉬고

위상영; (이공자...) 기대를 하지만

청풍; [잘못 찾아왔군. 여기 위극존이란 짐승이 있는 줄 알았는데...] 돌아서는 청풍

바르르! 충격 받고 눈 꼬리가 떨리는 위상영

청풍; [위극존! 내가 왔소!] 나가며 고함을 지르고

드드드! 건물이 흔들리고

위상영; (헛된 기대였다.) 처연하게 웃고. 건물은 흔들리고

위상영; (이번 생에서 나와 저 사람과의 인연은 이미 끝났거늘...)

<그저 회한에 몸서리치며 살아갈 형벌같은 삶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홀로 누워 우는 위상영

 

#355>

[!] 경악하는 위진천

<위극존! 내가 왔다!> 어디선가 들리는 청풍의 고함소리.

위진천; [이... 이청풍!] 소스라치게 놀라고

위진천; [그놈... 그놈이 호천용봉단을 이끌고 쳐들어 온 거였구나.] 덜덜 떨고. 그때

[소회주!] [여기 계셨구려.] 휘익! 휙! 위진천 좌우로 날아 내리는 똑같이 생긴 노인들. 동심쌍로.

위진천; [동... 동심쌍로!] 안도

동심쌍로; [피하시오. 탕마신협 이가놈이 쳐들어왔소.] [지존께서 놈을 처단하기 전에는 결코 그놈 눈에 띄면 아니되어.] 주변 경계하며 외치고

위진천; [알... 알겠소. 나는 만일을 대비해서 심우장을 빠져나가겠소.]

위진천; [두분은 남아서 뒷정리를 해주시오.] 돌아서다가

위진천; [우내사절!] [그 늙은이들을 살려두면 후환이 될 수도 있으니 뇌옥에 불을 질러 버리시오.] 휘익! 날아가고

[그래야겠군.] [뇌옥으로 가세!] 휘익! 날아가는 두 놈. 그리고

[...] 지붕 아래 서서 그걸 보고 있는 무애.

 

#356>

정원으로 둘러싸인 어느 건물.

스스스! 유령같이 그 건물 앞으로 나타나는 청풍.

[!] 무언가 느끼는 청풍.

쿠오오오! 건물 안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느껴지고

청풍; (이제껏 누구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한 강대한 기운...) 눈 번득

청풍;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 건물로 걸어갈 때

덜컹! 문이 열리고 누가 나온다.

나오는 인물은 위극존. 손에 멸신창을 들었다.

위극존이 나온 건물 안쪽은 침실인데 침대에서 온유향이 일어나고 있다. 잠옷 차림이고 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위극존; [이런 이런...] 음산하게 웃으며 건물을 나오고

위극존; [대담하게 쳐들어온 걸 보면 뭔가 기연을 만난 모양이다만...] 눈을 가늘게 뜨고

청풍의 몸에서는 거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약간의 아지랑이만 보이고

위극존; [어째 지난번보다 형편없이 약해진 것 같구만.] 쩡! 멸신창으로 긴 칼날을 뽑아내며 비웃고

청풍; [과연 그럴지 시험해보시오.] 웃으며 두 팔 벌려 보이고

위극존; [그럴 생각이다.] 푹! 이미 청풍의 가슴을 멸신창의 칼날로 찌르고 있는 위극존

위극존; [일격도 피하지 못하면서 무슨 배짱으로 쳐들어온 건지...] + [!] 말하다가 눈을 부릅뜨고

쿵! 청풍이 가슴을 멸신창에 찔린 채 웃고 있다.

위극존; (웃어?) 눈 부릅

휙! 휙! 칼날을 이리저리 휘둘러 청풍의 몸을 난도질하는 위극존. 하지만. 마치 그림자를 베는 것처럼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다.

위극존; (멸신창에 걸리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경악

위극존; (마치 그림자를 베고 있는 것처럼...) 팟! 경악하며 뒤로 휙 날아 거리를 벌리고

청풍; [어떻소?] [내가 여전히 형편없이 약해진 채 당신 앞에 나선 것 같소?] 웃고

위극존; [혼원신공(混元神功)!] 이를 부득 갈고. 공포에 질리며

위극존; [네놈... 진정한 혼원신공을 얻었구나!] [삼라만상을 만든 혼원소를 흡수해야만 이룰 수 있다는...] 공포에 질리고

청풍; [그걸 알아차렸으면 당신의 운명도 어떻게 정해졌는지 깨달으셨을 거요.] 음산하게 웃고.

[!] 눈 부릅 공포에 질리는 위극존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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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제갈세가의 대청. 대창 앞에는 독검사랑이 몰고 온 마차와 담길이 타고 온 가마가 놓여있다. 가마 옆에는 거구의 환관들이 서있고

 

덜컹! 대청 옆문을 열고 들어오는 우유라. 그 뒤를 두 팔로 호요희를 안은 청풍이 따라 들어오고 맨 뒤에 날수선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대청 안의 광경. 상좌에 담길이 앉아 있다가 돌아보고 담길 뒤에는 젊은 환관1, 2가 서있다. 담길 앞쪽의 탁자를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의 남녀가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막운비와 신소심, 색목쌍교가 청풍이 보이는 쪽에 죽 앉아있고. 그 맞은편에 소수마녀와 살접, 백산산, 벽미연이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천약옥녀가 하녀들을 지휘하여 탁자에 다과를 진열하다가 돌아보고

[!] 청풍의 눈 번뜩

<막형! 위소저의 호위 색목쌍교!>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막운비와 호기심어린 표정인 신소심. 엉거주춤 일어나려는 색목쌍교가 보인다. 소수마녀등도 돌아보고

막운비; [이형!] 반색하며 다가오고. 담길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고

청풍; [막형!] 호요희를 바닥에 내리고. 우유라가 대신 호요희를 부축하고

막운비; [살아서 이형과 다시 만나게 되었소!] [막운비의 인생에 이렇게 기쁜 날은 처음이오.] 콱! 다가오며 포권 하려는 청풍의 손을 두 손으로 강하게 잡고.

청풍; [반갑소 막형!] [막형은 복이 많은 분이라 무사하실 줄 알았소.] 마주 손을 잡고 기뻐하고

신소심; (저 사람이 막사형이 그렇게 칭찬한 기린아 이청풍...) 눈 반짝이며 보고. 그때

막운비; [이형은 처음 뵐 텐데... 귀빈과 함께 왔소이다.] 담길을 소개 하려 하고. 담길은 의자에서 일어나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청풍; [환관이라...] 좀 차가운 표정으로 담길을 보고

막운비; [이형! 이분은 동창의 제독태감이신데...] 당황

신소심; (어쩐지 마땅찮아 하는 기색이네.) 놀라고. 하지만

청풍의 신분을 알고 있는 다른 여자들은 당연하다는 표정이고. 그때

담길; [천세(千歲)! 천세!] 담길이 무릎을 꿇으며 포권하고. 환관1과 2도 급히 담길 뒤에 무릎을 꿇고

<천... 천세!> 그제야 경악하는 막운비와 신소심.

막운비; (만세는 황제, 천세는 황자나 왕에게 바치는 찬사인데...) 놀라 청풍을 볼 때

청풍; [일어나시오. 나는 노인에게 경배를 받을 이유도 없고 받기를 원치도 않소.] 무뚝뚝하게 말하며 상좌로 가고

청풍; [그래도 나를 찾아온 용건은 들어보겠소.] 담길이 앉았던 상좌에 좀 거만한 자세로 앉고.

막운비; (이제 보니...) 깨닫고

막운비; (이형은 황제의 핏줄이었구나.) 침 꿀꺽. 신소심도 놀라고. 그 사이에 담길은 일어났고.

청풍; [앉으시오.] 막운비가 앉았던 자리를 담길에게 권하고

담길; [황송하외다.]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고. 그 옆자리인 신소심은 눈치 보며 뒤로 물러나고

담길; [늙은이의 노파심과 달리 전하께서는 이미 어느 분의 소생이신지 알고 계셨소이다.] 웃으며 청풍을 보고

청풍; [알고 있소. 내 어머니가 백현비마마라는 사실도...] 무뚝뚝한 표정으로 끄덕

막운비; (백현비라면 아들을 낳았다는 이유로 만귀비에게 암살당했다는 성화제의 후궁...) 놀라고

담길; [모두 알고 계시다니 노신도 말씀드리기가 편하게 되었습니다.]

담길; [황태자전하, 즉 전하의 둘째형이신 그분에 대한 황상의 신뢰가 깊어지는 것에 비례하여 만귀비마마의 투기도 가열되고 있는 형편이외다.]

담길;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옵고...]

막운비; (만귀비가 황태자를 죽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겠구나.)

담길; [신하인 노신들은 무력하니 아무쪼록 종친이신 전하께서 만귀비마마의 폭주를 막아주시길 바라외다.] 고개 깊이 숙이고

청풍; (그 여자를 죽이거나 무력화 시켜달라는 얘기로군.) 만귀비를 떠올리며 침통한 표정. 만귀비의 캐릭터는 #29>에 나왔었음

담길; [사직을 보위하기 위한 일이외다. 부디 용단을 내려주시옵소서.] 고개를 들며 간절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만귀비는 어머니의 원수다.)

청풍; (어쨌든 한번은 만나봐야겠지.) + [이 일은 나중에 다시 논의합시다.] 말하며 색목쌍교에게 시선을 돌리고

담길; (반쯤은 설득이 되었구나.) + [늙은이의 청을 가납하여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청풍; [두 분이 제갈세가를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색목쌍료를 향해 무뚝뚝하게 말하고. 그러자

쿵! 쿵! 동시에 청풍에게 무릎 꿇는 색목쌍교.

찡그리는 청풍.

색목쌍교; [전하! 아가씨를 구해주세요.] [이렇게 간청드리옵니다.] 절하며 애절하게

청풍; [지존은 머잖아 내 손에 죽을 것이오.] [하지만 난 소저들의 주인을 위해 힘을 쓸 생각이 추호도 없소.] 무뚝뚝

색목쌍교; [하지만... 이제 곧 아가씨는 위진천에게 출가해야하옵니다.] [그 악귀의 마수로부터 아가씨를 구해주시옵소서!] 애원

청풍; [위소저의 인생은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소.] [지존을 죽이는 때와 장소는 나 자신이 정할 것이오.]

색목쌍교; [제발...] [하루라도 늦으면 천추의 한이 되는데...] 안달. 그때

막운비; (색목쌍교와는 함께 사선을 넘은 정도 있으니 도와줘야겠군.) + [방해를 해서 미안하오 이형.] 품속에 손을 넣으며 말하고

청풍; [괜잖소이다.]

막운비; [우부인에게 전해드릴 물건이 있소이다.] 품속에서 접은 천을 꺼낸다. 바로 제갈각의 유언이 적힌 천. #322>에서 냉혈마검작과 온유향이 돌려보았던 그 천이다.

신소심; (우부인의 남편 제갈각의 유서...) 눈 반짝

우유라; [무엇이온지요?] 막운비가 건네주는 천을 두 손으로 받고. 호요희를 부축하던 손을 떼며

막운비;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순간!

우유라; [흑!] 직감하고 휘청하는 우유라

날수선자; [언니!] 급히 뒤에서 팔을 잡아 부축하고. 호요희도 손을 뻗고

우유라; [괜잖아! 나는 괜잖아.] 고개 저으며. 하지만 이미 눈에는 눈물이 그렁하고.

청풍;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우부인의 남편 제갈각의 유품이로구나.) 청풍이 짐작하며 볼 때 떨리는 손으로 천을 펼치는 우유라

부들부들 떨지만 끝까지 읽는 우유라. 모두 침통하게 보고 있고

우유라; [편히... 편히 쉬세요 상공!] 주르르! 마침내 우유라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우유라; [상공의 복수는... 신첩이... 마귀에게 혼을 팔아서라도...] 스륵! 말하다가 그대로 정신 잃으며 무너지고

날수선자; [언니!] + 소수마녀; [부인!] 좌우에서 급히 우유라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기절한 채 눈물 흘리며 두 여인에게 부축되는 우유라. 천은 바닥에 떨어졌고

날수선자; [전소저! 우언니를 내실로 모셔야겠어요.]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예...] 급히 다가오고

이어 날수선자와 천약옥녀에게 부축되어 들어왔던 문으로 옮겨지는 우유라

소수마녀; [우리도 가보자.] 따라가고. + [예] 대답하며 따라가는 다른 여자들. 신소심도 눈치 보며 따라가고

곧 여자들은 모두 대청에서 나가고. 청풍과 담길과 두 환관과 막운비, 그리고 색목쌍교만 남는다. 색목쌍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고

일어나며 바닥에 천을 집어드는 청풍.

일어선 채 천을 펼쳐서 읽는 청풍.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항마군영대는 지존회가 구대문파를 이용하여 키운 마귀들이며...>

 

<-중략- 마지막으로 부인에게 당부하겠소. 부디 나를 잊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주시오. 못난 남편 제갈각 서(書)> 항마동천의 감옥. 엎드린 채 죽어가며 천에 피로 글을 쓰는 제갈각.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보고 있는 막운비와 신소심

 

청풍; (지존... 지존...) 천을 읽으며 강렬한 눈빛

청풍; (촌각이라도 더 당신을 살려두는 것은 세상에 죄를 짓는 셈이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색목쌍교; (되었어!) (아가씨가 위진천에게 유린당하는 일은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안도하고

막운비; (다행히 격장지계가 통했군.) 웃고

청풍;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지존... 아니 위극존!) 대청 밖을 보며 위극존을 떠올리는 청풍.

 

#348>

<-북망산> 낮. 하지만 먹장 구름이 낀 우중충한 날씨.

음침한 계곡. 수많은 무덤

그곳을 걸어오는 세 사람. 색목쌍교가 앞장서고 그 뒤를 청풍이 따라온다. 색목쌍교는 칼을 차고 있다.

일교; [아가씨께서는 심우장 내에 지존회와 내통하는 자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셨어요.]

이교; [하지만 그게 누군지까지는 몰랐고...] [그래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놓으셨어요.] 말하는 사이에 계곡 끝에 이른다. 막다른 곳에 절벽에 기대어 집채만한 커다란 바위가 있고

청풍; [여긴가?] 그 바위를 보고

일교; [예 전하!] 대답하고

이교; [바위를 치우겠습니다.] 바위 앞으로 가는데

청풍; [그럴 거 없다.] 슥! 손을 젓고. 그러자

퍼억! 바위 전체가 고운 모래가 되어 무너진다

<맙소사!> <저 큰 바위를 손짓 한번으로 모래로 만들다니...> 경악하는 색목쌍교. 그 직후

퍼억! 모래가 되어 완전히 무너진 바위 뒤에 동굴 입구가 나타난다. 그리고

청풍; [괜잖군.] 끄덕이며 동굴로 가고. 급히 따라가는 색목쌍교

동굴로 들어서는 청풍. ,동굴 속은 칠흑같이 어둡다. 헌데

쩡! 쩡! 그 어두운 동굴 속에 수많은 불빛들이 나타난다. 사람의 눈이다

청풍; [눈빛들이 살아있어.] [조금만 가르치면 쓸만해지겠구나.] 웃으며 앞을 보고

쿵! 동굴 안쪽은 넓은 지하광장. 일종의 지하 무덤. 헌데

지하광장 바닥에 백 명의 남녀가 책상 다리를 한 채 앉아있다. 바로 #205>에 나온 호천맹의 신진고수들인 호천용봉단이다.

일교; [고대 왕조의 무덤인 이곳은 심우장과 비밀통로로 연결되어있어요.] 청풍의 뒤에서 말하고. 이교도 청풍의 뒤에 멈춰서고

일교; [아가씨는 유사시를 대비해서 호천용봉단을 이곳으로 이동시켜놓았던 거예요.]

청풍; [내공들은 쓸만하고...] 끄덕이고

청풍; [그대들의 적은 구대천마에 필적했다는 살인귀 잔혼수라의 수라칠식을 주로 구사한다.] 호천용봉단에게 말하고

청풍; [나는 이제부터 그대들에게 수라칠식을 전문적으로 파해할 수 있는 검법을 가르칠 것이다.] [단!]

청풍; [열흘 내에 그 검법에 숙달해야한다.] [열흘 후에는 무조건 심우장으로 쳐들어갈 테니...]

청풍; [할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언제든지 하명만 해주십시오 탕마신협이시여!] 일제히 포권하며 외치는 호천용봉단

색목쌍교; (단번에 호천용봉단을 사로잡고...) (역시 대단한 분이야.) 감탄하며 청풍의 뒷모습 보고

<결국 이분에 의해 세상과 주모님, 아가씨가 구원을 받겠구나.> 호천용봉단에게 뭐라 말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색목쌍교의 생각 나레이션

 

#349>

<-복우산> 낮

<-독룡간>

화악! 갑자기 독룡간 아래에서 거대한 용이 치솟는다. 용의 목덜미에는 섭아연이 타고 있고. 섭아연은 허리춤에 보검을 한 자루 차고 있고

휘익! 꿈틀대며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절벽 위로 내려오는 용. 그러더니

슈우! 급격히 작아지는 용. 그 용의 목덜미를 두 손으로 잡고 절벽으로 내려서는 섭아연.

쿵! 내려선 섭아연의 두 손에 얹혀진 용각신망

섭아연; [배웅해줘서 고마워 용각신망!] 두손으로 든 용각신망의 입에 살짝 키스하고. 이어

섭아연; [곧 돌아올게. 그동안 조부님의 무덤을 잘 지켜줘.] 두 손으로 용각신망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쉬쉬! 알았다는 듯 고개 끄덕이며 혀를 날름거리는 용각신망

섭아연; (드디어 때가 되었다.) 강렬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는 섭아연

섭아연; (우리 섭씨일족에게 빚을 진 자들에게 빚을 받아낼 때가...) 휘익! 날아오른다.

멀리 사라지는 섭아연. 고개 세우고 그걸 보는 용각신망

<고맙다 청풍아!> 슈우! 용각신망 뒤로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고. 섭장천의 유령이다

<네 덕분에 우리 섭씨일족의 핏줄이 무사히 이어지게 되었으니...> 용각신망과 섭장천의 유령이 함께 서 멀어지는 섭아연을 보고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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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심우장> 낮. 항마군영대가 경비 서고 있고

잘 가꿔진 정원. 정자에 두명의 남녀가 앉아있다. 안락의자에 힘없이 앉아있는 온유향. 온유향과 마주 앉아있다가 정자 입구쪽을 돌아보는 위극존. 정자 입구에는 위진천이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있다.

위극존; [탕마신협 이청풍?] 찡그리고

온유향도 고개 조금 돌려서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 [금릉에서 멀지 않은 운하 변에서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위진천; [백일살신의 딸년을 사로잡았던 항마군영대 여섯 명이 이청풍에 의해 무공을 상실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위극존; [명줄이 고래심줄 같은 놈이로군. 분명 염왕아에 심장이 찔렸을 텐데 살아있었다니...]

위극존; [물론 살아있어 봤자 별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화근은 제거해야겠지.]

위극존; [놀고 있는 항마군영대 놈들을 모두 내보내 이가놈을 척살하게 해라.]

위진천; [그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지만 가지 않고

위극존; [보고할 게 남아 있느냐?]

위진천;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인데...] 억지로 웃음 참고

위진천; [위소저가 드디어 미음을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온유향을 힐끔 보며

움찔! 하는 온유향

위극존; [그건 정말 희소식리로구나.] 눈 번뜩이며 웃고

위극존; [어쨌거나 상영이는 신선부의 정통 후계자! 혹여 불상사라도 생기면 유감일 수밖에 없었다.]

위진천; [소제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부

위극존; [상영이를 아내로 삼으면 너는 아무 잡음없이 신선부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정성껏 보살피도록 해라.]

위진천; [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 포권하고

희희낙락해서 월동문을 나가는 위진천

위극존; [그놈 발걸음이 아주 날아가는구만.] 웃고. 이어

위극존; [기쁜 소식을 들은 기분이 어떠시오 선후?] 웃으며 온유향을 돌아보고.

힘없이 고개 돌려 위극존의 시선 피하는 온유향

위극존; [내게 순종하기만 하면 당신과 상영이의 앞날은 평안하고 안락할 거요.] 슥! 손을 뻗어 온유향의 손을 잡고

사력을 다해 손을 뿌리치려는 온유향. 하지만

위극존; [소용없소!] 꽉! 온유향의 손을 강하게 잡고

위극존; [당신은 결코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알지 않소 선후?] 음산하게 웃고

온유향; (모진 목숨...) 눈가에 눈물이 비치고

온유향; (그이의 원수에게 농락당하면서도 목숨을 끊을 수 없는 현실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343>

험준한 산.

휘이! 가마를 하나 들고 날아가는 건장한 체구의 환관들 네명. 가마는 물론 담길이 탄 가마. 가마 앞 뒤로는 젊은 환관1, 2가 호위하며 날아간다.

가마 안에 놓인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담길. 손에는 강철로 만든 책을 한권 펼쳐들고 있다. 표지는 두꺼운 철판이고 그안에 종이같이 얇는 책갈피가 수십개 들어있는. 얇은 철판에는 글들이 가득 새겨져 있고

<이청풍은 하루 전 금릉을 떠났습니다. 행선지는 서남쪽인 바, 그 방향에 이청풍과 친분이 있는 인물은 제갈세가의 안주인 다지관음 우유라가 유일합니다.> 금릉에서 청풍을 감시하던 관부 인물의 말을 떠올리는 담길

담길; (간발의 차이로 또 삼황자전하를 놓쳤다.) 텅! 강철로 된 책갈피를 한 장 넘기면서 생각하고

담길; (하지만 행선지가 어딘지는 거의 특정되었으니 이번에는 만날 수 있겠지.) 고개 끄덕이며 강철로 된 페이지에 적힌 글을 읽고

담길; (삼황자전하는 행로는 서둘지 않고 있는 반면 노부는 험한 산을 관통하는 최단 경로로 가고 있다.)

담길; (잘 하면 제갈세가에 도착하기 전에 길에서 만날 수도 있을...) 생각하다가 멈칫! 하고. 창! 차창! 담길의 귀에 작게 들리는 금속성

담길; (이 깊은 산중에 어떤 자들이 칼부림을...) + [동남쪽 십리쯤이다.] 말하고

[!] [!] 젊은 환관들과 가마 멘 환관들 눈이 번쩍

휘익! 방향을 틀어 날아가는 젊은 환관들과 가마 멘 환관들

담길; (비록 서둘려야하지만 엄중한 황법을 어기는 자들이 있다면 묵과할 수 없지.)

 

#344>

산중의 계곡. 그곳에서 벌어지는 싸움. 네 명의 남녀가 두 명의 거한과 싸우는데 숫자가 적은 거한들 쪽이 압도하고 있다. 색목쌍교와 막운비, 신소심이 북천쌍흉과 싸우는 중이다. 색목쌍교는 원래 쓰던 무기를 잃어서 각기 칼을 써서 북천쌍흉중 한명과 싸우고 막운비와 신소심도 각기 칼과 검으로 북천쌍흉중 한명과 싸운다. 하지만

이대일인데도 북천쌍흉이 압도하고 있다. 북천쌍흉은 아라비아식의 휘어진 큰 칼을 질풍같이 휘둘러 색목쌍교와 막운비, 신소심을 몰아붙인다.

막운비; (이놈들...) 캉! 카앙! 칼로 일흉의 칼질을 막으며 얼굴이 이지러지고.

막운비; (칼끼리 충돌할 때마다 심맥이 흔들려 내상을 입는다.) (그 때문에 이형에게 배운 이화접목으로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막운비; (예상했던 대로 북천쌍흉은 혈세사패 패주들보다 약간 처지는 정도의 무공을 지녔다.) 캉! 캉! 코와 입으로 피를 흘리며 필사적으로 일흉의 칼질을 막고

캉! 캉! 색목쌍교도 겨우 겨우 이흉의 공격을 막고 있다. 안색이 창백하고 몸 놀림이 원할하지 못하다.

이흉; [이년들아! 헛심 쓰지 말고 남겨뒀다가 어르신 수청 들 때 쓰거라.] 캉! 캉! 신나게 칼을 휘두르고

[죽일...] [혈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만 아니라면 이미 도륙을 했을 텐데...] 캉 캉! 이를 갈면서 겨우 겨우 막고. 몸의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있다.

일흉; [이년아! 고집 그만 부리고 본좌와 함께 음산으로 돌아가자.] 캉 캉! 칼을 빠르게 휘둘러 막운비를 공격하고 곧 신소심을 공격한다

빠캉! 신소심의 검이 일흉의 칼에 부러지고

서걱! 칼 끝이 신소심의 가슴을 스친다

신소심; [악!] 옷과 살이 갈라져 비명 지르며 비틀하고

막운비; [사매!] 부악! 악을 쓰며 칼을 휘둘러 일흉을 공격하지만

일흉; [사내놈에게는 관심 없다.] 부악! 강하게 칼을 여러 번 긋고

캉! 캉! 막운비의 칼이 그자의 칼에 연신 부딪혀 휘어지고

막운비; [컥!] 충격을 받고 피를 토하며 주르르 물러서고

일흉; [그만 끝내자!] 밀려나는 막운비에게 쇄도하며 칼을 휘두르는 일흉

신소심; [사형!] 상처 난 가슴 누르며 비명

[조심하세요.] [안돼!] 색목쌍교도 돌아보며 비명.

번개같이 날아드는 일흉의 칼. 비틀거리며 눈 부릅뜨는 막운비

막운비; (이건 막기 힘들겠는데...) 절망하면서도 칼을 휘둘러 막으려 하고. 바로 그때

꽝! 엄청난 폭음이 들리고

[악!] [컥!] [큭!] 색목쌍교와 북천쌍흉, 막운비, 신소심 모두 귀를 막으며 휘청하고

신소심; [컥!] 피를 토하며 주저앉고

막운비; (가... 가공할 음공...) 휘청거리며 물러서고

북천쌍흉; [웬놈이냐?] [누구냐?] 칼을 들지 않은 손으로 귀를 막으며 외치면서 돌아보고

화악! 현장으로 날아 내리는 담길의 가마. 젊은 환관1과 2가 앞 뒤로 호위하고.

가마에 탄 담길이 쇠로 된 책을 펼쳤다가 합친 자세로 쳐들고 있다. 그 책을 합쳐서 소리를 낸 걸 보여주고. 지지지! 책이 벼락에 휩싸여 있다.

막운비; (환관!) 놀라고

색목쌍교; (동창 제독태감 담길!) 놀라고 안도하고. 두 년은 심우장에서 담길을 본 적이 있다. 반면

[늙은이! 뒈지고 싶지 않으면 갈길 가라.]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북천쌍흉이 눈 부라리고. 그러자

색목쌍교;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화를 자초하네.) (우리로서는 천우신조지만...) 안도하고. 그러자

[네놈들이 감히!] [이분이 뉘신지 알고 망발이냐?] 창! 창! 바닥에 내려선 젊은 환관들이 분노하며 칼을 뽑는데

담길; [됐다!] 철컹! 역시 바닥에 내려서는 가마 안에서 강철로 된 책을 넓게 펼치며 말리고. 강철 책은 두꺼운 표지 안쪽에 얇은 강철판 수십개로 이루어져 있다.

담길; [본직에게 무례한 죄에 대한 판결은 사형!] [이미 죽어있는 놈들에게 화를 낼 이유는 없다.] 징! 펼쳐든 강철 책이 진동하며 빛을 발하고

북천쌍흉; [뭐? 판결은 사형?] [이미 죽어있다고? 우리 북천쌍흉이?] 분노할 때

담길; [이게 바로 환우십보중 천형책(天刑冊)이란 것이다.] 징! 강철 책이 담길의 손바닥 위 허공에 떠오르고. 직후

[천형책!] [헉!] 북천쌍흉이 기겁할 때

투쾅! 쩍! 이미 그자들의 몸을 가르고 지나가는 강철로 된 책의 갈피들. 책의 표지만 담길의 손바닥 위 허공에 떠있다.

[!] [!] 막운비와 신소심, 색목쌍교의 경악

차차착! 기잉! 북천쌍흉을 가르고 지나갔던 책갈피들이 다시 돌아와 담길의 손바닥 위 허공에 떠있는 책갈비 위로 차곡차곡 쌓인다

북천쌍흉; [끄악!] [케엑!] 푸학! 쩍! 수평으로 갈라진 상처에서 피를 뿜어내며 비명 지르는 북천쌍흉

막운비; (가공하구만.) 침 꿀꺽

퍼억! 콰당탕! 나뒹구는 북천쌍흉의 난도질 당한 시체

막운비; (천형책은 어떤 호신강기로도 막지 못한다던가?) 책을 접는 담길을 보며 겁에 질릴 때

담길; [본직은 갈길이 바쁘다. 할 말이 있으면 하라.] 접은 책을 내리며 말하고. 그러자

색목쌍교; [살펴주세요 제독각하!] [천한 것들의 주인을 구해주세요.] 즉시 무릎 꿇으며 외치고.

담길; [사정을 말하라! 간략하게!]

색목쌍교; [지존회로 위장한 신선부가 호천맹을 장악했사옵니다.] [선후님과 아가씨가 모두 지존의 마수에 떨어졌사옵니다.]

담길; [사실이냐?] 환관1에게

환관1; [심우장에 변고가 생긴 것은 확실하지만 접근이 어려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고개 숙이고

담길; [너희들은?] 막운비와 신소심을 돌아보고. 신소심은 무릎 꿇고 있고 막운비는 그 옆에 공손히 서있다.

막운비; [저희들은 한분 기협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악양(岳陽)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담길; [악양?] 눈 번뜩.

환관1; [제갈세가가 악양에 있습니다.] 고개 조금 돌려 말하고

담길; [너희들이 도움을 청하러 간다는 기협이란 게 혹시...] 눈을 좀 가늘게 뜨고

막운비; [탕마신협 이청풍입니다.]

담길; (역시!) 눈 번뜩

 

#345>

<-악양> 넓은 호수를 낀 도시. 포구로는 수많은 배들이 드나들고

도시에서 좀 떨어진 호숫가. 절벽 위에 웅장한 장원이 세워져 있다.

<-제갈세가> 장원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활짝 열려 있고. 무사들이 안쪽을 들여다 본다.

장원 안쪽 광장. 대청 앞에 있는 그 광장에 마차 한 대가 서있다. 물론 독검사랑이 몰고 온 마차고. 몇 명의 나이든 사내들이 마차를 영접하고 있고

마차의 문이 열리며 청풍이 나온다.

인사하는 사내들

마주 포권하는 청풍

마차에서 나오는 여자들 네명. 이제 늘어서 소수마녀, 살접, 백산산, 벽미연까지 나온다. 살접은 여전히 백산산을 부축하고 있고. 그때

[아저씨!] 외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는 청풍.

대청 옆으로 다람쥐처럼 달려오는 제갈소소. 그 뒤로 우유라, 날수선자, 우울한 표정의 천약옥녀가 따라온다.

청풍; [소소야!] 활짝 웃으며 팔 벌리고

제갈소소; [아저씨!] 와락! 청풍의 품에 뛰어들어 목에 매달리는 제갈소소

제갈소소; [왜 이제 왔어요? 소소 안 보고 싶었어요?] 두 다리로는 청풍의 허리 감고 두 팔로 청풍의 목을 감으며 떼를 쓰고

청풍; [물론 보고 싶었지.] 제갈소소를 품에 안고 다독이며 웃고

청풍; [하지만 어른들은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도 있다 보니 오고 싶어도 금방 올 수 없었단다.] 웃고. 그때

우유라; [어서 오세요 공자!] 다가와 고개 숙이며 인사하고. 날수선자도 속으로는 좋지만 억지로 웃음 참고 있고. 천약옥녀는 수척한 모습으로 고개 숙이고

청풍; [제 지인이 폐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갈소소를 안은 채 고개 숙이고

우유라; [별 말씀을...] 고개 숙이고

소수마녀; (저 여자가 여자 제갈량이라는 제갈세가의 안주인 다지관음...) 그런 우유라를 볼 때

우유라; [동행이 있으시군요.] 소수마녀등을 살피고

청풍; [소개 드리겠습니다.]

청풍; [소생의 내자들입니다.] 소수마녀등을 우유라에게 소개하고

<내자!> 충격 받는 우유라와 날수선자와 천약옥녀

 

#346>

제갈세가의 후원. 잘 가꿔진 정원. 연못 가에 정자가 하나 있고. 정자에는 안락의자에 앉은 호요희가 힘없이 연못의 잉어들을 보고 있다. 조신한 옷을 입었으며 담요로 가슴 아래를 가리고 있고.

호요희; (나는 그날 심우장에서 죽었어야 했다.)

호요희; (이공자가 없는 세상... 살아있는 것 자체가 형벌이니...) 눈가에 눈물 고이고

호요희; (그렇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없다.)

호요희; (지금의 내 목숨은 이공자께서 주신 것이기에...)

호요희; (그저 하늘이 자비를 베풀어서 한시라도 빨리 이 고통을 끝내주길 바랄 뿐이다.) 눈물을 보이고. 그때

[누가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한 거요?] 갑자기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치뜨는 호요희

청풍; [그놈이 누군지 말해주면 내 반드시 혼을 내주겠소.] 청풍이 웃으며 정자로 올라온다

호요희; [으으으...] 혀가 잘려 말을 못하고 버버 거리면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고.

휘청! 그러다가 균형을 잃고 다시 쓰러지려는데

청풍; [내가 왔소.] 슥! 이미 다가와 두 팔로 호요희를 안고 있는 청풍

호요희; (공자님! 공자님...) 으으으1 말을 못하며 두 손으로 청풍의 얼굴을 더듬으며 울고

청풍; [그렇소. 나요.] 호요희가 얼굴 만지게 내버려두며 웃고

청풍; [내가 당신을 보러 달려왔소.] 꼬옥 끌어안고

호요희; [흐윽!] 청풍의 가슴에 얼굴 묻고 울고

호요희; (이제... 이제 죽어도 여한은 없어.) 청풍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울고

호요희; (이분을 만지고 이분의 체취를 다시 맡아봤으니...) 우는 호요희를 두 팔로 번쩍 안아드는 청풍.

청풍; [오래 오래 삽시다.] 호요희를 안고 안락의자에 앉으며

청풍; [우리는... 소저는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분이오.] 의자에 앉으며 호요희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호요희; (스스로 삶을 마감하지 않고 살아있었던 보람이 있었어.) 청풍의 품에 안겨 울고

<끊임없이 이어지던 자살의 유혹을 참고 견디며 산 덕분에 이분의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었으니...>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월동문 밖에서 그걸 보고 있는 우유라.

우유라; (호아우가 부럽네.) 소리없이 한숨

우유라; (기다리고 견딘 보람이 있으니...) 생각할 때.

서둘러 뒤로 다가오는 날수선자

날수선자; [우언니!]

우유라; (무슨 일이 생겼구나.) 돌아볼 때

날수선자; [빨리... 빨리 대청으로 가봐야할 것같아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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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금릉> 낮.

<-진회하> #254> #261> #287>등에 나온 진회하의 모습. 운하를 끼고 이어진 환락가. 수많은 기루들이 줄지어 서있고. 아직 낮이라 기루들은 대개 문을 닫았다. 일부 연 기루에서는 하인들이 나와 비질을 하는데 드나드는 손님은 거의 없다. 헌데

기루들 사이에 드넓은 폐허가 있다. 상당한 규모의 장원이 불에 탄 모습. 바로 쾌활림의 분타인 만화루가 있던 자리. 만화루 폐허 앞의 길에 서있는 마차 한 대. 두 필의 말이 끄는 사람 타는 마차인데 상당히 크고 화려하다. 열명쯤 타도 되는 규묘, 마부석에는 죽립을 눌러쓴 독검사랑이 고삐를 잡고 있다. 마차의 창문은 닫혀있고. 

마차와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만화루 폐허를 보고 있는 청풍. 부유한 한량 차림이고 허리춤에는 용봉철적을 끼우고 있으며 뒷짐을 지고 있다.

청풍의 앞에 펼쳐진 만화루의 폐허. 불타고 무너진 처참한 건물들

그 폐허를 보며 호요희와 관련된 장면을 떠올리는 청풍. 자신이 동굴 속에서 호요희를 치료하던 장면, 반대로 호요희가 자신의 몸에 걸터앉아 구해주던 장면, 심우장에서 항마군영대들에게 양팔이 잡힌 채 혀를 깨물던 호요희의 모습등등

뒷짐 진 청풍의 손이 꽉 쥐어지고. 그때

[공자님! 적선하십쇼.] 청풍의 옆에서 내밀어지는 바가지.

거지; [벌써 며칠째 쫄쫄 굶고 있습지요.] 늙은 거지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두 손으로 바가지를 내밀고 있다

마부석에 앉은 독검사랑이 흘깃 보지만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바가지를 보는 청풍.

바가지 안에 접은 종이가 하나 들어있다.

슥! 손바닥을 하늘을 향하게 펴는 청풍. 그러자

지지직! 손바닥에 벼락이 자잘하게 감돌더니

쿵! 청풍의 손바닥에 제법 큰 금덩어리가 생긴다.

거지; (금... 금덩어리가 손바닥에서 생겨났다.) 경악할 때

청풍; [약소하지만 동료들과 끼니를 해결하는 데 쓰시오.] 툭! 그 금덩어리를 바가지에 떨구고. 이어

슥! 바가지 안의 종이를 자연스럽게 집어드는 청풍.

거지; [감... 감사합니다요 공자님!] 겁에 질려 청풍을 볼 때

청풍; [가시기 전에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게 있으면 말해주시오.] 다시 뒷짐 지으며 만화루의 폐허를 보고

거지; [여긴 진회하에서도 가장 잘 나가던 기루 만화루(萬花樓)였습지요.] 만화루의 폐허를 보며

거지; [하지만 한 달 전쯤 마귀같은 무리들이 들이닥쳐 만화루의 기녀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불까지 질렀습니다요.]

청풍; [만화루의 기녀들은 어찌 되었소?]

거지; [일부는 달아난 것 같지만...] [백명이 넘는 기녀들이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요.] 청풍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청풍; [고맙소. 참고가 되었소.] 종이를 펴서 읽으려 하며 말하고

거지; [복 받으십시오 공자!] 굽신거리며 가는 거지

종이를 펴서 읽는 청풍.

<여우는 소소네 집에 있어요.> 편지의 내용

청풍; [여우... 소소...] 얼굴이 확 밝아지고

청풍; [하하하! 그랬군! 그날 우부인이 그곳에 왔었어.] 호탕하게 웃고

[!] 놀라 돌아보는 독검사랑.

청풍; (여자 제갈량이라 불리는 우부인답게 내가 무사할 경우 여길 찾아올 걸 예상하고 있었다.) 밝은 표정으로 마차쪽으로 오고

청풍; (그래서 개방의 걸개들에게 부탁해서 날 기다리게 했을 테지.) 덜컹! 마차 문을 열고. 상당히 넓직한 마차 안에는 세 여자가 의자에 마주 있다가 내다보는데 초췌한 안색인 백산산이 소수마녀의 품에 안기듯 앉아있다. 그 맞은편에 앉아있던 살접이 일어나려 하고

탁! 다시 닫히는 문

독검사랑; (개방의 거지가 전한 쪽지가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다만...) + [이랴!] 말고삐를 채서 말을 움직이게 만들고

독검사랑; (그동안 어두웠던 이공자의 얼굴이 밝아진 걸 보면 좋은 소식이겠지.) 따각 따각 말을 끌고 가는 마차

 

#337>

<-금릉 서문통> 번화가. #253>에 나온 거리.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가고

그 중 한 가게에 <占>이란 글이 적힌 깃발이 걸려있는 가게가 있다. 작은 가게다. 가게 앞에서는 어떤 여자가 비로 가게 앞을 쓸고 있다. 072 캐릭터인데 얼굴에 곰보 자국이 가득 한 것으로 묘사. 이 여자의 이름은 벽미연. 타노의 딸이다. #253>과 같은 장면

[...] 멈칫! 비질을 하다가 멈추는 벽미연

고개를 들어 한쪽을 보는 벽미연. 근처에 마차가 한 대 멈춘다. 독검사랑이 몰고 있는 마차다.

덜컹! 마차의 문이 열리고

청풍이 내린다.

벽미연; [...] 말없이 보는 벽미연.

이어 소수마녀와 살접이 백산산을 부축해서 내리고.

여자들을 뒤로 하고 벽미연에게 다가오는 청풍

청풍;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소저.] 포권하고

말없이 고개 숙여 답례하는 벽미연

청풍; [영조부께서는 돌아오셨습니까?] 청풍의 뒤로 여자들이 다가오고

벽미연; [안으로 드세요.] 대답대신 가게 문을 열어주고.

청풍; [폐를 끼치겠습니다.] 먼저 안으로 들어가고.

여자들도 벽미연에게 고개 조금 숙이며 청풍을 따라 들어가고. 헌데

 

근처 골목에서 그걸 보고 있는 관부 인물 두 명. 한놈이 손에 작은 수첩을 들고 있고

그 수첩을 펼쳐보는 그놈

그놈이 펼친 페이지에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서로를 보며 고개 끄덕이는 관부 인물들

 

#338>

청풍과 여자들이 들어선 곳은 서재같은 분위기인데 그리 넓지 않다. 한쪽에 탁자가 있고 탁자의 앞 뒤로 의자가 하나씩 놓여있다. 벽에는 관상 볼 때 쓰는 얼굴 그림과 손금 그림등의 각가지 자료와 도구들이 걸려있고

둘러보며 안으로 들어오는 청풍과 여자들. 그 뒤에서 문을 닫는 벽미연

벽미연; [이리로...] 청풍의 옆을 지나 탁자로 가고. 이어

탁자를 잡고 미는 벽미연. 그러자

그그긍! 탁자가 밀리며 그 뒤의 책꽂이가 천천히 옆으로 돌아가고,

책꽂이가 돌아가는 자리에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 아래쪽에선 빛이 번져 나오고 있고

살접; (은밀한 밀실이 숨겨져 있고...)

살접; (평범한 점집이 아니네.) 생각할 때

벽미연이 지하로 통하는 계단으로 먼저 내려간다.

청풍이 따라 내려가고. 여자들도 따라 내려가는데 계단이 좁아서 살접 혼자 백산산을 부축한다. 소수마녀는 맨 뒤에서 내려가고

고개 조금 돌려 여자들을 보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벽미연

살접; (저 여자...) 청풍을 따라 백산산을 부축한 채 계단을 내려가며 벽미연을 보며 눈 반짝이고. 소수마녀는 맨 뒤에 내려간다.

살접; (우리 여자들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네.) 계단을 다 내려가는 벽미연을 보며 생각하고.

벽미연과 청풍 일행이 계단을 내려가자 짧은 복도가 있고 복도 끝에 철문이 있다. 철문에는 손잡이 위에 열쇠 구멍이 있고. 복도 천장에는 빛을 내는 구슬이 박혀있다.

철문 앞에 멈춰 서며 소매에 손을 넣는 벽미연

살접; (철문에 복잡한 기관장치가 숨겨져 있다.) 눈 반짝

소매에서 상당히 큰 열쇠를 꺼내는 벽미연.

살접; (저 여자가 꺼낸 열쇠로 열지 않으면 그 기관장치가 발동하여 이 일대가 붕괴될 테지.) 벽미연이 열쇠를 들고 철문에 다가서는 걸 보며 생각할 때

멈칫! 열쇠를 열쇠 구멍에 끼우려다가 멈추는 벽미연

그 자세로 뒤를 돌아보는 벽미연. 그러자

청풍; [괜잖습니다. 소생의 내자(內子;아내)들입니다.] 웃고. 그러자

<내자!> 세 여자의 얼굴이 화들짝 발개지고.

특히 백산산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고

벽미연; [그러시군요.] 억지로 웃으며 다시 돌아서고

살접; (어째 실망한 표정이잖아.) 웃으며 벽미연을 보고

찰칵! 열쇠를 돌리는 벽미연. 이어

철컹!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벽미연.

[!] [!] 따라 들어가다가 놀라는 청풍과 여자들

 

#339>

쿵! 철문 안쪽은 일종의 사당. 입구 정면 벽을 파서 만든 제단에는 위패가 세 개 나란히 모셔져 있고. 그 앞쪽에는 제단이 있는데 제단에는 촛불 두 개와 향로 하나. 납작한 상자 하나가 놓여있다.

살접; (사람은 안보이고 제단이 마련되어 있네.) 청풍을 따라 들어오며 놀라고.

살접; (일종의 사당인데... 저 여자는 왜 이런 곳으로 우릴 데려온 걸까?) 제단 앞에 멈춰서는 청풍의 뒤에 멈춰서고

벽미연; [이분이 저의 외조부이시옵니다.] 제단에 놓인 위패중 맨 좌측의 것을 가리키고

그 위패에는 <外祖父 張公神位>라는 글이 적혀있다.

살접; (외조부(外祖父) 장공신위(張公神位)!) 좀 놀라고.

청풍; [영조부께서 이미 고인이 되신 줄은 몰랐습니다.] 위패를 보며

벽미연; [돌아가신 후로 십년 이상이 흘렀답니다.]

청풍; (그런데 아버지는 왜 오래 전에 죽은 장씨 성의 점쟁이를 찾아가라 하신 건가?) 놀라며 다른 위패들을 보고

가운데 위패에는 <白賢妃 神位>라는 글이 적혀 있고. 맨 오른쪽에는 <先父 碧公神位>라는 글이 적혀있다.

청풍; (선부(先父) 벽공신위(碧公神位)...) + [소저의 성이 벽씨셨군요.]

벽미연; [인사가 늦었사옵니다. 저의 이름은 벽미연(碧渼姸)이라 하옵니다.] 두 손 앞으로 모으며 공손하게 고개 숙이고

청풍; [이청풍입니다.] 마주 포권하고

벽미연; [선친은 산(山)자 하(河)자를 함자로 쓰셨사옵니다.]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벽산하(碧山河)!) 놀라고 + [기연입니다.]

청풍; [제 선친의 함자도 산자 하자인데...]

벽미연; [다른 사람들이 선친을 타노라는 비칭(卑稱;얕보는 말)으로 부른다고 들었사옵니다.] 역시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설... 설마!] 경악.

<맙소사!> 살접과 소수마녀도 경악하고. 백산산만 어리둥절.

벽미연; [그렇사옵니다.] [전하께서 아비로 알고 계시는 분이 이 계집의 생부이시옵니다.] 의미심장하게.

청풍; [그런... 우... 우리가 남매지간이라는 말씀이십니까?] 혼돈. 당황. 그때

[!] 무언가 깨닫는 소수마녀

벽미연; [남매라고 하면 남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전하와 이 계집은 아무런 혈연관계도 아니옵니다.] 말할 때

소수마녀; (백현비(白賢妃) 신위(神位)라는 위패도 그렇고...) + [주제넘게 끼어들어 죄송해요.] 앞으로 나서고.

모두 돌아보고

소수마녀; [방금 소저는 저의 주인을 전하라 부르시더군요.] 벽미연을 지긋이 보며 묻고.

살접; (그러고 보니...) 놀라고. 백산산도 놀라고

벽미연; [부인께서 짐작하시는 대로이옵니다.] 공손히

벽미연; [전하께서는 이(李)씨도 벽(碧)씨도 아니고 주(朱)씨의 후손이시옵니다.]

벽미연; [그리고 저분이 전하의 생모이시고...] 말하며 <白賢妃 神位>라 적힌 가운데 위패를 가리키고

<맙소사!> 경악하는 살접과 백산산

<상공께서 종의 자식이 아니라 황제의 아들이었구나!> 놀라서 위패를 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두 여자의 놀람

 

#340>

벽미연의 가게를 밖에서 본 모습. 독검사랑이 마차 옆에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근처 골목에서는 여전히 관부 인물들이 청풍이 들어간 점집을 감시하고 있다.

 

#341>

다시 밀실. 청풍이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데 넋이 나간 표정이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때문. 청풍 뒤로는 세 여자가 역시 무릎 꿇고 있고. 벽미연은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고 있다. 모든 얘기를 다 해준 상태

살접; (상공... 상공이 종이 아니라 당금의 황제 성화제의 아들이었다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수마녀는 표정이 없지만 백산산도 얼굴이 발개져서 청풍을 보고 있다.

살접; (설령 종의 자식이었다 해도 내게는 하늘같은 남편이지만...) 청풍을 훔쳐보고. 청풍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백현비의 위패를 보고 있다.

살접; (왕도 아니고 황제의 아들이셨던 것이다.)

살접; (세상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존귀한 핏줄이 남편이니 더는 바랄 게 없다.) 좋아 죽으려 하고

벽미연; [저희 벽씨는 원래 천한 백정 집안에 불과했었어요.]

벽미연; [그러다가 증조부께서 세 들어 살던 이 건물의 지하에서 신룡천자의 유물을 얻으면서 면천(免賤)을 하게 되었답니다.] 밀실을 둘러보고

살접; (이 밀실을 만든 인물이 고금십대고수중 한명인 신룡천자였구나.) 놀라고

벽미연; [저희 집안은 신룡천자가 남긴 재물로 전장 사업을 시작하여 마침내 삼대(三代)만에 천하제일 전장이 되었으며...]

벽미연; [신룡천자의 무공 덕분에 무림세가들을 능가하는 무력(武力)까지 갖출 수 있었답니다.]

살접; (벽미연이란 저 여자의 무공도 혈세사패 패주들에 필적한다.)

살접; (역시 황금전장은 세상에 알려진 것을 아득히 뛰어넘는 저력을 지니고 있었구나.) 새삼 놀라고

벽미연; [선친은 장남으로 태어나셨지만 불구의 몸인데다가 천출이라 황금전장을 잇지는 못했어요.] 한숨을 쉬며 <先父 碧公神位>라 적힌 위패를 보고

벽미연; [대신 조부께서는 선친에게 신룡천자의 무공을 남기셨어요.]

 

<십팔 년 전, 선친께서는 신룡천자의 무공을 익히기 위해 북경에서 이곳으로 오던 중 전하를 구하시게 된 것이랍니다.> #3>에 나온 장면 배경으로 벽미연의 말 나레이션. 비오는 절벽 아래. 강물이 거칠게 흐르고 있고. 헌데 바위가 움푹 들어간 곳은 강물이 잔잔하다. 그곳에 배가 한척 정박해있다. 작은 선실이 달린 배인데 밧줄로 절벽의 돌출부에 묶여있다. 그리고 문이 열린 작은 선실에 앉아서 무언가 생각하는 타노. 타노 품에 안겨있는 강보에 싸인 아기.

 

벽미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만귀비의 서슬은 삼엄하기 이를 데 없었지요.] 슥! 일어나고

벽미연; [그래서 선친께서는 전하를 보호하기 위해 당신의 양자로 삼으셨던 것이옵니다.] 제단에 얹혀져 있던 얇은 상자를 집어들고

벽미연; [이 안에 당시 전하께서 입고 계셨던 옷가지가 들어있어요.] 상자를 청풍에게 내밀고

벽미연; [아마도 돌아가신 백현비님의 손길이 닿았을 옷가지이기에 지금껏 보관해오고 있었답니다.] 떨리는 손으로 상자를 받는 청풍에게 상자를 넘겨주며 말하고

청풍; (어머니...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의 유품...) 상자를 품에 안고

청풍; (내가 누구고 뿌리가 어딘지 알았으니 여한이 없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누가 뭐라 해도 저의 진정한 아버지는 당신이십니다.> 타노를 떠올리며 눈물 흘리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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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강변. 갈대가 무성한데

스악! 쩍! 섬광이 종횡으로 작렬하고. 그 섬광에 휩쓸려 휘청거리는 팔살주와 구살주

백산산; [안돼!] 돌아보며 비명. 무릎 꿇고 앉아있는데 그 년 앞에는 몸이 난도질당한 일살주가 누워있다. 백산산도 내상을 입은 듯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몸의 여기저기에 자상을 입어 피투성이가 되었다.

[젠장!] [미... 미안하다 사매!] 피를 뿌리며 휘청하는 팔살주와 구살주

퍼억! 털썩! 나뒹구는 팔살주와 구살주의 시체. 그 앞에 네 명의 항마군영대가 두 자루씩의 칼을 거두고 있다. 두 명의 항마군영대가 부상을 입어 주저앉아있고

[끈질긴 놈들!] [겨우 끝났군.] 땀을 닦는 항마군영대들

[야 괜잖냐?] 한 놈이 부상당한 놈들에게 묻고

[죽을 정도는 아니다.] [강호에 나온 이래 이번 임무처럼 고전한 건 또 처음이군.] 부상당한 놈들 상처 누르며

백산산; [팔사형! 구사형!] 울부짖으며 팔살주와 구살주에게 기어가려 하고. 하지만

턱! 백산산의 목에 걸리는 휘어진 칼.

사내1; [흐흐흐! 목이 잘리고 싶으면 파닥거려 봐라.] 한 놈이 백산산의 목에 칼을 댄 채 웃고

주르르! 칼날이 닿은 백산산의 목에서 피가 흐르고

사내1; [네년 동료들이 우리 형제들의 피를 본 대가를 네년이 치루게 해주마.] 콱! 칼을 들지 않은 손으로 백산산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각오해둬라. 죽을 때까지 범해줄 테니..] [칼 맞고 죽은 네년 동료들을 부러워하게 해주마!] 백산산을 둘러싸고 바지를 벗으려는 항마군영대들. 부상당하지 않은 세놈이다.

백산산; (죽자!) 이를 악물고

백산산; (여자로써 끔찍한 만행을 당하기 전에...) 숨기고 있던 비수를 거꾸로 잡아 자기 배를 찌르려 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백산산

항마군영대들 뒤쪽에 뒷짐 짚고 서있는 청풍의 모습이 보이고. 청풍은 가운 형태의 잠옷을 걸치고 있다. 발도 맨발이고

백산산; (탕... 탕마신협?) 경악할 때

[!] [!] 백산산을 겁탈하려던 자들도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 이어

[크왓!] [죽인다!] [방해된다!] 벼락같이 돌아서며 청풍을 덮쳐가는 항마군영대. 백산산의 목에 칼을 댄 자 외의 세 놈이다.

청풍을 휩쓸고 베어가는 여섯 자루의 휘어진 칼

백산산; [조심...!] 자기도 모르게 비명. 하지만

스악! 쩍! 칼에 베이고 찔리면서도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고.

[!] [!] [!] 경악하는 세 놈. 스악! 쩍! 그자들이 휘두른 칼들은 그림자를 벤 듯이 청풍의 몸을 그냥 통과한다.

[이게 무슨...] [분명 베었는데...] [조심해라! 괴상한 술법을 쓰는 놈이다!] 휘익! 휙! 청풍에게서 급히 물러나며 외치는 세 놈. 하지만 그 직후

[컥!] [큭!] [케엑!] 보이지 않는 손아귀 같은 것에 목이 조여지며 비명 지르는 세 놈

[헉!] [뭐... 뭐냐?] [왜 그래?] 백산산의 목에 칼을 댄 자와 부상당한 두 놈이 경악할 때

청풍;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지만 하늘의 호생지덕을 감안하여 죽이진 않겠다.] 뒷짐 진 채 말하고. 그 앞에서 목이 조여진 세 놈이 바둥거리고 있다.

청풍; [대신 두 번 다시 다른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만들어주겠다.] 쩡! 눈에서 빛이 나고. 그러자

화악! 지지지! 세 놈의 목을 쥔 보이지 않는 손아귀가 불에 달군 쇳덩이처럼 달아오르고. 그것에 잡힌 세놈의 목이 타들어간다.

[끄아아아악!] [케에엑!] [단... 단전이 타들어간다!] 비명 지르는 세놈의 몸에서 연기가 확 일어나고

[저... 저게 무슨...] [헉!] 백산산의 목에 칼을 댄 자와 부상자들 경악할 때

슥! 슥! 세 놈의 목을 쥐고 있던 보이지 않는 손아귀가 풀어지고.

퍼억! 털썩! 정신 잃고 나뒹구는 세 놈

백산산; (항마군영대의 몸에서 내공을 태워 없애버렸어.) 경악. 흥분. 안도. 그때

청풍; [네놈들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뒷짐 짚고 다가오고

퍼뜩 정신 차리는 사내1

사내1; [멈... 멈춰라!] 백산산의 머리채를 뒤로 젖히고. 목에 댄 칼을 더 깊이 대며 악을 쓰고

사내1; [다가오면 이년의 목이 따지는 걸...] [케엑!] 악을 쓰다가 비명 지르고

푸시시! 돌아보는 백산산이 놀라는데. 사내1의 아랫배에 구멍이 나서 연기가 치솟는다

청풍; [네놈은 특히 질이 나쁜 것같아서 직접 단전을 파괴해주었다.] 지직! 벼락이 감기는 오른손 검지를 내밀고 있다. 한손은 여전히 뒷짐을 지었고

시내1; [끄윽...] 눈을 까뒤집고 쓰러진다. 백산산의 머리채를 놓고. 백산산의 목에 대었던 칼을 떨구면서

퍼억! 나뒹구는 사내1

[지... 지랄...] [우... 우리 상대가 아니다.] 부상당한 두 놈이 비틀거리며 도망치려 하지만

퍼퍽! 퍽! [크악!] [컥!] 그놈들의 뒤쪽 허리에도 구멍이 나며 비명

퍼억! 털썩! 나뒹구는 그놈들 배경으로 다가오는 청풍. 오른손 검지로 그놈들 겨누고 있지만 보지는 않는다.

백산산; (지... 지난번에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고수가 되어 있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바닥을 손으로 짚으며 청풍을 보고

청풍; [백살파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들었소.]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손을 내밀어 백산산을 부축하려 하고

청풍; [영친의 일은 유감이오. 심심한 조의를 표하겠소.] 팔을 잡고 부축하고. 순간

백산산; [흐윽!] 오열하며 청풍의 품에 안기고. 흠칫 당황하는 청풍. 하지만 밀어내지는 않고 자연스럽게 끌어안는다.

백산산; [아버지! 아버지가...] 청풍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오열하고

청풍; (가엾은 여자다.) 한숨 쉬며 다독이고

<이 여자가 겪은 것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존같은 악인들을 세상에서 없이 해야 할 것이다.> 백산산을 품에 안은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32>

다시 운하 위를 떠가는 조각배. 여전이 배의 앞 뒤에 독검사랑과 늙은 사공이 망토를 두르고 앉아있는데

[!] 놀라는 독검사랑.

스으! 천천히 허공에서 내려오는 청풍. 잠옷 차림에 맨발인데 두 팔로는 백산산을 안고 있다. 피투성이가 된 백산산은 지쳐서 눈을 감고 있다

일어나려는 독검사랑.

청풍; [쉬도록 하시오.] 슥! 선실의 문쪽으로 내려서며 고개 젓고. 그러자

덜컹! 문이 저절로 열리고.

배 뒤쪽에 앉아있던 늙은 사공도 그제야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어 보고

[다녀오셨는지요?] [어서 오세요 상공.] 선실에는 이불이 개어져 있고 잠옷 차림인 소수마녀와 살접이 무릎 꿇은 채 기다리고 있다. 일본 여자들처럼

청풍; [부인들에게 일감을 가져왔소. 수고해줘야겠소.] 말하며 안으로 들어가고

덜컹! 다시 문이 닫히고

독검사랑; (언제 배를 떠났었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시 뱃전에 걸터앉고

독검사랑; (이공자는 어느덧 인간 세상의 사람이 아닌 듯이 느껴지는구나.) 선실을 보며 생각하고

 

#333>

<-북망산> 낮

<-심우장> 심우장의 모습. 거지들 대신 항마군영대가 지키고 있고. 그자들 외에 다른 사람들은 안보인다.

돌과 쇠로 지어진 육중한 건물. 감옥이다. 입구를 항마군영대가 지키고 있고

 

감옥 내부. 복도를 중심으로 철창이 쳐진 감방들이 십여 개 있고.

입구 쪽 감방들은 비어있고

안쪽에 자리한 감방들에는 수인들이 있다. 각 감방마다 한 명씩 갇혀있는데 입구에 가까운 쪽에는 석헌중과 구미호리, 우내사절들이 갇혀있다. 석헌중은 죽어가는 모습이고 구미호리는 옷이 거의 다 찢겨 민망한 차림으로 넋이 나간 표정으로 기대 앉아 있고. 우내사절들은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는데 손목 발목에 족쇄가 채워져 있고 족쇄들은 벽에 박힌 쇠기둥과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철컹! 감옥 입구인 철문이 열리더니

들어서는 독심마타. 뒤에서 항마군영대 한 놈이 문을 열어주고 있다.

복도를 걸어오는 독심마타.

독심마타; [이런 이런...] 독천존등이 갇혀있는 감방으로 오며 음험하게 웃고

독심마타; [한 때 천하를 호령하던 분들의 몰골이 말이 아니로구만.] 비웃으며 복도를 지나가고

독심마타; [지옥군자라 불리던 분은 별호 그대로 머잖아 지옥의 군자가 되실 것 같고...] 석헌중의 모습을 보며 비웃고

독심마타; [한 때 세상 모든 사내들의 선망이었던 구미호리께서는 항마군영대 전원에게 자기 꿀단지를 맛보게 해준 후 정신줄을 놓으셨구만.] 넋이 나간 표정으로 벽에 기대 앉아있는 구미호리 모습 배경으로

독심마타; [무산신녀께서도 곧 구미호리 꼴이 되실 테고...] 무산신녀가 갇힌 감방을 지나가며 비웃고

입술 깨무는 무산신녀

독심마타; [허어 이게 누구시오?] 독천존이 갇혀 있는 감방 앞에 멈춰서고

독심마타; [독공으로 천하제일을 자처하시던 독천존 아니시오?] 포권하며 놀리고

눈 감은 채 상대하지 않는 독천존

독심마타; [소제 서래신(西來神)이 형님을 뵙소이다.] 과장되게 포권하고

독심마타; [형님이 사라지면 독성부의 부주 자리는 자연스럽게 이복동생인 소제의 차지가 될 터...] [그러니 안심하고 뒈지시구려.] 사악하게 웃고

부르르 떨지만 대답하지 않는 독천존

독심마타; [과연 형님의 평정심은 대단하시오.] [덕분에 소제의 향후 계획을 부담없이 말씀드릴 수 있겠소이다.]

독심마타; [소제가 형님 대신 독성부의 부주가 되면 가장 먼저 뭘 할 계획인지 아시오?] 음험하게 웃고

[!] 움찔! 하는 독천존

독심마타; [늙었지만 여전히 매혹적인 형님 마누라와 딸년들과 며느리들과 손녀까지 전부 소제의 이걸로 정복할 생각이오.] 아랫도리를 손으로 만지고

[!] 눈 부릅뜨는 독천존

독심마타; [마누라와 피붙이들이 소제의 몸 아래 깔려 발버둥치는 걸 상상하다가 뒈지시구려.] + 독두신개; [닥쳐라!] 고개 들려 하며 고함지르고

독두신개; [하늘이... 천벌이 두렵지 않느냐 이 말종아?] 이를 갈고.

냉혈마검작도 고개 돌려 독심마타를 노려보고

독심마타; [천벌이라...] 히죽 웃고

독심마타; [그런 게 있다면 내가 지금까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을 것 같은가?]

독심마타; [내가 독성부에서 쫓겨난 것은 금지된 인체실험을 해온 걸 당신에게 들켰기 때문이다.] 광기 서린 표정

독심마타; [당신에게 들키기 전까지 나는 천명이 넘는 인간을 독살했으며... 지존회에 가입한 후에는 그 몇 배를 죽였다.]

독심마타; [그런데도 멀쩡히 살아서 호의호식하고 있는데 천벌은 무슨...]

독두신개; [으으...] 할 말을 잃고 치를 떨고

독심마타; [늙은이들도 각오해둬라.] [지존께서는 인질로 쓸모가 없어지는 순간 늙은이들을 모두 노부의 실험재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으니...]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며 웃으면서 돌아서고

독심마타; [산 채로 내장이 몸 밖으로 나와 펄떡이는 걸 구경하게 해줄 테니 기대해도 좋다.] 크크크! 웃으며 입구로 가고. 입구의 철문을 항마군영대 놈들이 열어주고

철컹! 다시 닫히는 철문

독두신개;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쩌자고 저런 말종들과 한 하늘 아래에서 숨을 쉬게 하는 것인가?] 이를 갈고

무산신녀; (이청풍...) 눈을 감고

무산신녀; (너만이 유일한 희망이로구나.)

<부디 살아있어서 저 악인들을 처단하러 찾아와다오.> 감방 내의 모습 배경으로 무산신녀의 생각 나레이션

 

#334>

여전히 심우장

심우장 내의 다른 건물. 화려하고 정갈한 건물이고 주변에는 잘 가꿔진 정원이 있다. 건물 입구를 여자 항마군영대가 지키고 있고.

월동문을 통해 그 건물로 다가오는 위진천과 혈부용과 독심마타. 위진천이 앞장 서고

[어서 오세요 통령님!] 인사하는 여자들

위진천; [위소저는 어떠냐?] 다가오며

[여전하옵니다.] [벌써 며칠 째 물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고 있사옵니다.] 덜컹! 대답하며 건물의 문을 여는 여자들

위진천; [누구 딸 아니랄까봐 고집하고는...] 혀를 차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혈부용과 독심마타는 남는다.

여자들에 의해 닫히는 문.

혈부용; (소회주가 위상영을 걱정하는 건 진심이다.) 닫힌 문을 보며 소리없이 한숨

혈부용; (나를 포함한 다른 여자들을 상대할 때와는 눈빛부터가 다르고...)

혈부용; (그나저나 호천맹이 기르고 있던 호천용봉단(護天龍鳳團)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혈부용; (백명이나 되는 인원이 무애도 눈치 채지 못하게 감쪽같이 심우장에서 사라졌다.) 찡그리고

혈부용; (아마도 누구보다 똑똑한 위상영이 사전에 빼돌린 모양인데...)

혈부용; (우내사절과 선후 모녀만이 호천용봉단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 같다.)

혈부용; (호천용봉단을 처리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화근이 될지도 모르겠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그때

독심마타; (고것...) 그런 혈부용을 곁눈질하며 음험하게 웃는 독심마타

독심마타; (볼 때마다 내 애간장을 녹이는구나.) 침 꿀꺽

독심마타; (조만간 노부의 몸 아래에서 팔딱이게 만들어주마!) 사악하게 웃고

 

#335>

건물 내부. 넓고 화려한 침실. 침대에 누가 누워있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무애가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위진천; [소저...] 침대로 다가가고. 무애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비키고

침대에 가슴까지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위상영. 하지만 아주 초체하고 병약해 보인다. 오랫동안 곡기를 끊은 모습이고.

위진천; [고집 그만 부리고 몸을 추스르시오.] 의자에 앉고. 하지만

[...]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벽쪽으로 돌리는 위상영

위진천; [소저가 내 정체에 충격을 받은 건 충분히 이해하오.] [하지만 나도 인내하는 데 지쳤고...]

위진천; [그래서 마지막으로 통보를 하러 찾아온 거요.] 음산한 표정

위진천; [아버지가 길일로 잡은 날이 한 달 후요.] [그날 소저는 나와 백년가약을 맺게 될 거요.]

무애; (백년가약...) 위진천 뒤에 서서 입술 깨물고

무애; (위소저와 결혼을 하면 호천맹까지 손에 넣어 완벽하게 전 무림을 장악할 수 있겠지.) 복잡한 표정으로 위진천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위진천; [한 달이면 중원의 거의 모든 곳에서 하객들이 모여들기에 충분할 텐데...]

위진천; [만일 그날 소저가 나와 혼례를 올리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그 대가를 우내사절이 대신 치르게 될 거요.] 음산하게 웃고

[...] 고개 돌린 위상영의 눈 꼬리가 파르르 떨리고

위진천; [우내사절은 가장 고통스럽게 죽임을 당할 것이고...] 히죽 웃고

주먹 꽉 쥐는 무애

위진천; [특히 여자인 무산신녀는 항마군영대에 노리개로 던져져서 죽을 때까지 범해질 거요.] 사악하게 웃고

무애; (마... 마귀같은 인간...) 치를 떨며 위진천을 노려보고

위진천; [선택은 소저에게 맡기겠소.] 슥! 일어나고

위진천; [곡기를 끊고 죽어서 아름다운 이름을 남길 것인지... 나와 부부가 되어 우내사절을 살릴 것인지...] 웃으며 돌아서고

위진천;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소.] 웃으며 입구로 가고.

덜컹! 밖에서 여자 항마군영대가 문을 열어주고

밖으로 나가는 위진천

탁! 다시 닫히는 문. 이제 방안에는 무애와 위상영만이 남고

무애; [부탁드리겠어요 소저!] 다시 의자에 앉으며 위상영에게 애원하고

무애; [네 분 호법을 위해서라도 제발 몸을 돌보세요.] 두 손 모으며 애원하고

위상영; (업보...) 감은 눈가에 눈물이 배어나오고

위상영; (내 얄팍한 심성이 초래한 업보이니 누굴 탓할까?)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위상영; (죄송해요 이공자!) 울면서 청풍을 떠올리고

<이공자의 출신내력을 알자 매정하게 외면한 대가를 이렇게 치르게 되는군요.> 방안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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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개봉> 낮. 개봉 시내가 아니고 강가의 포구다.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고 들고 나는 배들도 많고.

그 중 정박되어 있는 어느 배. 쾌속선인데 제법 큰 선실이 있다. 배 앞에는 두 명의 사내가 죽립을 쓴 채 서있다. 한명은 독검사랑. 다른 한명은 노련한 뱃사공 인상의 노인.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일남이녀. 바로 청풍과 소수마녀와 살접. 청풍이 앞장서고, 셋 다 어딘지 신선같은 분위기. 청풍은 품이 낙낙한 장포를 걸쳤으며 허리춤에는 용봉철적을 끼우고 있다. 소수마녀와 살접은 무림인이 아니라 규중 부인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데 테두리에 천을 두른 평립을 쓰고 있다. 조신한 부인 차림인 소수마녀와 살접은 표정이 몽롱하다.

다가오는 세 사람에게 말없이 인사하는 독검사랑과 노인.

독검사랑의 안내로 배에 타는 청풍과 두 여자.

노인도 올라가고. 청풍과 두 여자는 독검사랑이 열어주는 선실 문으로 들어간다.

노를 젓는 노인. 문을 닫는 독검사랑.

곧 부두에서 멀어지는 배. 그리고

 

부두 근처 건물 뒤에서 지금까지 상황을 보고 있던 관부 인물. 손에 작은 수첩을 하나 들고 있고

수첩을 젖혀보는 관부 인물.

그자가 보는 페이지에 청풍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325>

<-북망산> 밤

<-심우장> 여기저기 불이 켜져 있고. 몇 명의 개방 거지들이 경비를 선다. 인적은 없고

대청 건물에도 불이 켜져 있고. 입구는 색목쌍교가 지키고 있다. 헌데

[!] [!] 눈 부릅뜨는 색목쌍교.

쿵! 언제였는지 바로 앞에 위극존이 서있다. 웃으면서 부채를 부치는 모습. 허리춤에는 강철 막대 같은 멸신창을 끼우고 있고

<위극존!> <신존님의 이복동생인...!> 경악하며 무기에 손을 대지만

쿡! 쿡! 이미 색목쌍교의 가슴을 찍고 있는 위극존의 접은 부채. 그대로 굳어지는 색목쌍교. 쓰러지진 않고

위극존; <쉬!> 손가락 입에 대고 웃으며 색목쌍교 사이로 지나가고

<안... 안돼!> 절망하는 색목쌍교. 몸이 굳어져 움직일 수 없다. 헌데

 

담장 아래 정원석 근처에 숨어서 보고 있는 신소심과 막운비. 경악하고

막운비; (맙소사!) 경악하고

신소심; <어때요? 내 말이 맞죠?> 눈 반짝

신소심; <저자는 아마 지존회의 회주일 거예요. 무애라는 암중과 내통하고 있었을 테고...>

막운비; <빨리 선후 일행에게 경고를...> 급히 일어서려 하지만. + 신소심; <그만둬요.> 급히 막운비의 소매를 잡고

막운비; <사매!> 돌아보고

신소심; <이미 늦었어요! 지존이란 자가 혼자 쳐들어왔을 리 없어요.>

막운비; <그럼...> 깨닫고

신소심; <아마 심우장은 항마군영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당한 상태일 거예요!>

[!] 눈 부릅뜨는 막운비

 

#326>

대청 내부. 온유향과 우내사절, 위상영이 회의 중이다. 독두신개가 주도하고 있다. 탁자에는 십여 통의 봉투에 든 편지가 놓여있다. 위상영도 고개 떨구고 앉아있는데 비파를 품에 안고 있다.

독두신개; [일단은 이게 최선이오.] 편지 봉투들을 보고

독두신개; [막운비가 제보한 내용을 정리한 이 편지들을 구대문파에 보내서 협조를 구하도록 합시다.]

다른 사람들도 고개 끄덕. 위상영은 고개를 떨구고 있고

독두신개; [구대문파가 전면적으로 협조하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도...] + 위극존; [무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요 노화자!] 웃는 소리가 들리고

[!] [!] 사람들 경악하며 돌아보고

위극존; [이 시간 이후로 심우장에서는 본좌의 허락 없이는 개미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없을 테니 말이오.] 쿵! 부채 붙이며 들어오는 위극존

[웬놈이냐?] [누구냐?] 외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우내사절. 온유향과 위상영은 경악하는 표정으로 보고

위극존; [본좌가 누구냐 하면...] 웃으며 다가오고

위극존; [우내사절, 여러분들의 절망이고 죽음이라고나 할까?] 거만하게 웃고. 순간

쩍! 냉혈마검작이 검을 길게 내지르며 덮쳐오고. 그 뒤에서 독천존과 독두신개가 날아오른다. 두 사람 다 맨손으로 공격하려는 모습. 무산신녀는 온유향을 지키려는 자세

푹! 냉혈마검작의 검이 위극존의 가슴을 관통한다. 하지만

푸학! 오히려 자신의 가슴과 등에서 피를 뿜어내며 휘청하며 쓰러지려는 냉혈마검작

위상영; [귀원참회법!] 비명 지르고. 온유향도 알아보고 깜짝 놀랄 때

독두신개; [감히 검작을...!] 크아! 고함지르며 강철같이 변한 손바닥으로 위극존의 머리를 때려간다.

독천존; [오독부철지(五毒腐鐵指)를 맛 봐라!] 쩍! 웅크린 손으로 위극존의 가슴을 찍어간다. 손가락의 색이 다 다르다.

위상영; [공격하면 안돼요!] 비명지르고. 온유향도 깜짝 놀라고. 직후

쾅! 독두신개의 손바닥이 위극존의 머리를 강타하고.

콰직! 독천존의 다섯 손가락이 위극존의 가슴을 찍고. 하지만

쾅! 독두신개의 머리에거 굉음이 일어난다. 뭔가에 맞은 모습이고

푸학! 독천존의 가슴에서는 다섯 개의 구멍이 생겨 피가 뿜어진다.

무산신녀; [흐윽!] 전율하며 입을 가리고

콰당탕!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냉혈마검작, 독천존, 독두신개

독천존; [끄윽... 무슨... 말도 안되는 무공이...]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구멍난 가슴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위상영; [절대... 절대 먼저 공격하면 안돼요.] 무산신녀에게 말하며 역시 온유향을 지키려 하고. 그때

위극존; [오랜만이오 형수님!] 쓰러진 냉혈마검작등을 지나 온유향에게 다가오고

위극존; [오 년 전, 용케 내가 형님이 아닌 걸 알아차리고 신선부를 빠져 나오셨었소이다.] 야비하게 웃고

파르르 떨기만 하며 위극존을 노려보는 온유향

위극존; [하긴 잠자리에서 수십 년간 살을 섞어온 남편과 다르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웃고

무산신녀; (맙소사!) 깨닫고 곁눈질로 온유향을 보고

무산신녀; (선후는 이미 남편의 이복동생인 저자에게 몸을 더럽혔었구나.) (그 과정에서 남편이 아닌 걸 알아차렸을 테고...)

선후; [그이는...] 처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고

선후; [그이는 어찌 되었는가요?] 노려보고

위극존; [짐작하고 계시면서 뭘 새삼 물어보시오?] 히죽

바르르! 의자 손잡이를 쥔 온유향의 손이 경련하고

위극존; [하지만 너무 슬퍼하진 마시오. 내가 형님의 의무를 대신 이행할 테니...] 사악하게 웃고. 순간

온유향; [패륜아!] 악을 쓰고. 순간

콰드득! 탁자와 의자, 바닥이 일제히 뱀처럼 변해서 일어나더니

위극존; [오호라!] 그걸 보며 감탄할 때

콰드득! 여러마리 뱀같은 것들이 그대로 위극존의 몸을 휘감는다. 목 아랫부분을

무산신녀; (신선부의 술법이로구나!) 휘익! 놀라면서도 전력을 다해 머리를 흔든다. 그러자 무산신녀의 머리카락이 쭉 늘어나 위극존의 목을 휘감아가고.

위상영; [절맥탄(絶脈彈)!] 꽝! 비파를 강하게 켜고.

 

대청을 밖에서 본 모습. 꽝! 대청 안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며 벽과 창문과 문이 터져 나간다. 기와들도 허공으로 치솟고. 건물 자체는 무너지지 않고. 대청 입구에는 색목쌍교가 안보인다. 신소심과 막운비가 구해갔다.

[헉!] [뭐... 뭐냐?] [무슨 일이냐?] 심우장 곳곳에서 경비 서던 거지들이 놀라 돌아보고

 

드드드! 진동이 가라앉는 대청 건물. 벽이 다 터지고 기와들이 마구 떨어지지만 건물 자체는 무너지지 않고

퍼석! 따당! 무너지는 기와들 배경으로 대청 안의 광경이 드러난다. 누군가 서있고

쿵! 드러나는 모습. 위극존이 부채로 입을 가리며 서있고. 그 앞쪽에 온유향, 위상영, 무산신녀가 야한 모습으로 나뒹굴고 있다. 피를 토하며 쓰러졌는데 위상영 옆에는 줄이 모두 끊긴 비파가 놓여있고

위극존; [유감이오 유감!] 부채로 먼지를 흩으며 웃고. 위극존의 주변에는 뱀처럼 변한 집기들의 잔해가 부서진 채 널려있다.

위극존; [형수님 나름대로는 오 년 동안 고심해서 준비한 술법일 테지만...] [귀연참회법을 익힌 내게는 전혀 쓸모가 없었으니 말이오.]

온유향; [죽... 죽여요.] 바닥에 쓰러져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이를 갈고

위극존;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오.] [만일 자결이라도 한다면...] 사악하게 웃고

위극존; [그 즉시 저 늙은이들로 하여금 형수님을 따라가게 만들 테니...] 쓰러져 있는 우내사절을 돌아보며 사악하게 웃는 위극존.

절망하는 온유향

 

#327>

[!] [!] 날아가다가 돌아보는 막운비와 신소심. 각자 색목쌍교를 한명씩 품에 안고 있다.

펑! 멀리 보이는 심우장. 대청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 이어

휙! 휘익! 수많은 그림자들이 사방에서 심우장으로 날아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물론 그자들은 항마군영대다.

저항하는 개방의 거지들을 간단히 학살하는 항마군영대

신소심; [어때요? 제 예상대로지요?] 날아가며 뒤를 돌아보고

신소심; [심우장은 이미 가망이 없어요.] 앞장서서 날아가고

막운비; (사매의 말 대로다.) 심각한 표정으로 날아가고

막운비; (이제 누구도 지존회가 무림을 지배하는 걸 막지 못한다.) 입술 깨물며

<실종되었다는 이청풍형이 살아있다면 혹시 모를까...>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막운비의 생각 나레이션

 

#328>

<-북경> 역시 오후. 해가 지려고 한다.

<-자금성>

<-동창> 동창의 모습

 

담길; [그게 정말이냐?] 집무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놀라고 흥분하고

환관1; [낙양의 지부에서 날려 보낸 전서구의 내용입니다.] 종이를 들고 서서 보고하고

환관1; [이청풍... 삼황자전하의 용모파기와 일치하는 인물이 개봉에서 목격되었으며...] [개봉과 금릉으로 잇는 운하에서 배를 타고 동남쪽으로 내려가는 걸 확인했다고 합니다.]

담길; [삼황자전하께서 무사하셨군!] [북망산에서 실종된 이래 한 달 넘게 소식이 끊겨 애를 태우시더니만...]

환관1; [중도에 하선할 수도 있지만 일단 삼황자전하의 목적지는 금릉일 것 같습니다.]

담길; [행장을 차려라. 내가 직접 삼황자전하를 뵈어야겠다.]

환관1; [봉명!] 고개 숙이고

서둘러 나가는 환관1

담길; [길고 긴 숨바꼭질이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따라잡아서 삼황자전하에게 자신이 누군지 알려주어야만 한다.]

담길; [또 서슬 퍼런 만귀비마마의 독수에 언제 황태자전하께서 쓰러지실지도 모르니 도움을 청해야만 하고...] 흥분한 얼굴

 

#329>

<-심우장> 밤

후미진 곳의 어느 건물. 음산하게 보이고. 철가면을 쓴 사내들, 즉 항마군영대 대원들이 드나드는데. 나오는 놈들은 바지 끈을 묶으며 웃고 있다.

[역시 기가 막혔지?] [달래 천하제일요녀 소리를 들었겠나?] [구미호리, 저년 덕분에 극락을 헤맨다는 게 어떤 건지 실감했어.] 희희덕 거리며 건물에서 멀어지는 세 놈.

[우리 할 일도 대충 끝났고... 통령께서 포상으로 내려주신 저 년 덕분에 그동안의 피곤이 싹 가시는 기분이야.] [죽이지만 말고 마음껏 즐기라고 했으니 새벽녘에 또 와야겠어.] [그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서로 대화하며 걸어가다가

흠칫! 하며 앞을 보는 세놈 중 한 놈.

건너편 건물들 사이에 서서 보고 있는 여자.

크로즈 업. 표요희다.

사내1; [저 년 뭐야?] 눈 희번득이고. 다른 두 놈도 보고

사내1; [심우장에 아직 멀쩡한 계집이 남아있었나?] 표요희쪽으로 가고

사내1; [아직 밤 새려면 한참 남았으니 한탕 더 뛰어야겠다.] 말하는데

사내2; [그만 둬.] 다른 놈이 사내1의 팔을 잡아 저지시킨다

사내1; [왜? 자네가 먼저 맛보려고?] 돌아보고

사내2; [조심해 이 친구야. 저 계집은 통령님의 이거야!] 새끼손가락 들어보이고

사내1; [그래?] 실망

사내2; [통령님의 물건 잘못 건드렸다가는 제 명에 못 죽는 수가 있어.]

사내1; [젠장! 좋다가 말았군.] [그림의 떡같은 계집이라니...] 궁시렁거리며 동료들과 다른 곳으로 가고

[...] 건물 그늘에 서서 사내들이 연신 들고 나는 건물을 보는 표요희

<아아악! 차... 차라리 죽여라 이 짐승들아! 아악!> 건물 안에서 들리는 비명

표요희; (사부님...!) 이를 악물고 눈물 흘리려 하고

표요희; (죄송해요! 죄송해요!)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표요희; (저는... 저는 사부님이 이런 짓까지 당할 줄은 몰랐어요! 죄송해요!)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울며 돌아선다.

표요희; (어쨌든 고아였던 날 거두고 키워준 분인데...)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사부님께 지은 이 엄청난 죄를 어떻게 씻는단 말인가?> 울며 멀어지는 표요희

 

#330>

<-개봉과 금릉을 잇는 운하 광제거(廣濟渠)> 밤. 달이 떠있고. 넓은 운하. 강과 다른 것은 좌우의 강변이 일직선인 강둑이다. 하지만 밤이 깊어서 오가는 배는 없다.

운하를 따라 천천히 떠가는 배 한척. 제법 큰 선실이 달린 쾌속선이다. 배의 앞뒤에는 등이 달려있고. 사공들이 한명씩 배의 앞 뒤에 망토를 두른 채 앉아있다. 둘 다 선실을 보는 자세로 앉아있는데 앞쪽의 사공은 독검사랑. 뒤쪽의 사공은 늙은 노인.

 

선실. 바닥에 이불이 깔린 아늑한 침실 모습이다. 선실 중앙에는 청풍이 누워있고 좌우에 소수마녀와 살접이 누워있는데 소수마녀는 반듯하게 누워있지만 살접은 청풍의 품에 안긴 듯한 자세로 자고 있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세 사람은 모두 잠옷 차림이며 함께 얇은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 있다. 겉옷과 죽립등은 벽에 걸려있다. 용봉철적과 염왕아는 청풍의 머리맡에 놓여있고

[!] 문득 무언가 느끼는 청풍

<안돼요 사형! 돌아가시면 안돼요.> 누군가의 울부짖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들은 적이 있는 음성...) 천천히 눈을 뜨고.

청풍; (뜻밖의 장소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구나.) 백산산의 실루엣을 떠올리며 한숨 쉬고. 이어

<악연도 인연이니 모른 척할 수는 없다.> 스으! 청풍의 몸이 갑자기 바닥에 깔린 이불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쿵! 청풍의 몸이 완전히 사라진다. 바닥에 깔린 이불과 그 아래 배의 바닥으로 스며들어간 것. 청풍이 덮고 있던 부분의 이불이 납작해지고. 그러자

[...] 천천히 눈을 뜨는 소수마녀. 그때

살접; [으음...] 잠꼬대 하며 옆을 더듬지만. 물론 청풍은 없다.

살접; [상공?]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눈을 뜨는데

그러다가 흠칫! 하고. 소수마녀가 천천히 일어나 앉는다. 란제리 형태의 얇은 잠옷차림이라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비쳐 보인다.

살접; [단주... 아니 언니...] 당황하며 일어나고. 역시 얇은 잠옷차림인데 젖가슴이 소수마녀보다 더 커서 출렁거리는 게 드러나고

살접; [그이... 상공은 어디 가셨는가요?] 두리번

소수마녀; [곧 돌아오실 게다. 그보다...] 무릎을 꿇고 앉으며 말하고

살접; (언니가 왜 이러지? 갑자기 정색을 하고...) 당황하며 역시 무릎을 꿇고 앉고

소수마녀;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해야만 한다.] 살접을 지긋이 보며

살접; [예...] 눈치 보며

소수마녀; [저녁 무렵에 꿈을 꿨다.] [너무도 생생해서 상공께서 술법을 쓰신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소수마녀; [깨어보니 분명 꿈이었다.]

살접; [어떤 꿈을 꾸셨는지요?] 눈치 보며

소수마녀; [무릉도원 같은 곳에서 너와 함께 꽃을 보며 놀고 있었는데...]

<강물에 떠내려온 복숭아를 네가 건져 먹었었다.> 꽃이 만발한 계곡을 흐르는 물에 들어가 커다란 복숭아를 두 손으로 건지는 살접. 강가에는 돗자리가 있고 그 위에 소수마녀가 앉아있다.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살접

말없이 보는 소수마녀. 그러자

살접; [사실은...] 고개 숙이고 얼굴 발개지고.

살접; [이번 달에 있어야할 것이 없어서 저도 긴가민가 하고 있었어요.] 수줍어서 손을 만지작거리고. 얼굴이 발개지고

소수마녀; [그렇다면 틀림없구나.] 끄덕

소수마녀; [내가 네 태몽(胎夢)을 대신 꾸어준 게 분명하다. 아마 태어날 아이는 딸일 테고...]

살접; [예...] 수줍고 좋아 어쩔 줄 몰라 하고

소수마녀; [만물의 근원이 있던 곳에서 얻은 귀하고도 귀한 생명이다.] [이후로는 일체 나쁜 생각도, 행위도 하지 말고 몸을 정갈히 해야만 한다.]

살접; [명심하겠어요 언니.] 고개 숙이고

소수마녀; (그 일이 벌어진 건 보름 전이었다.) 얼굴 발개지고.

<갑자기 혼원동천을 나온 이공자가 우리 둘을 함께 품었었다.> 동굴 입구에 놓인 탁자에 마주 앉아서 바느질하다가 놀라 돌아보는 소수마녀와 살접. 알몸인 청풍이 다가오는데 온몸에서 열기를 뿜어내는 모습이다. 몸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몸속의 양기를 주체할 수 없어서 여자가 필요했었던 모양인데... 우리 둘은 신기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공자를 받아들였었다.> 옷이 흐트러진 소수마녀를 끌어안고 누운 청풍. 청풍을 끌어안고 고개 젖히는 소수마녀. 그 옆에는 역시 옷이 흐트러진 살접이 기절한 모습으로 누워있고

소수마녀; (그 결과 살접의 몸에 생명이 들어섰고...) 슥! 자기 아랫배도 만진다.

소수마녀; (사실은 저녁 무렵 꾼 꿈의 뒷부분이 있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살접이 복숭아를 건진 직후 물 속에서 작은 용이 튀어나와 내 품에 안겼던 것이다.> 강물에서 복숭아를 두손으로 들고 돌아보며 놀라는 살접. 뿔이 달린 어엿한 용이지만 1미터도 안되는 작은 용이 물 속에서 튀어 올라 소수마녀에게 달려든다. 소수마녀는 놀라면서도 두 손을 뻗어 그 용을 품에 안으려 하고

<아무래도 우리 두 자매는 더 이상 무림에서 활동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주 앉은 두 여자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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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어느 산중. 험준한 절벽에 기대어 세워진 성채. 하지만

[크악!] [컥!] [아악!] 비명과 고함. 성채에서 벌어지는 격전

<-백살파 총단 백살채(白煞寨)> 나레이션 배경으로 성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전. 항마군영대가 일방적으로 백살파의 자객들을 죽이고 있다

위진천; [크하하하! 염라대왕에게 고해라. 네놈들을 저승으로 보낸 게 나 위진천이라는 사실을...] 지휘하는 것은 위진천. 신 나서 백살파 복면인들 죽인다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백살채 중앙부. 가장 큰 건물 앞의 광장에서 백일살신이 위극존과 싸우고 있다. 주변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백일살신은 양쪽 손등에서 뻗어나온 갈고리로 빗발치듯 위극존을 긋는 중이다. 하지만

위극존; [안돼! 안돼!] 툭 툭! 접은 부채로 간단히 백일살신의 갈고리들을 쳐내고. 멸신창은 허리춤에 꽂은 상태

위극존; [이런 건 통하지 않는다.] [구대천마의 마공이란 게 겨우 이런 수준이었느냐?] 툭 툭 비웃으며 부채로 백일살신의 공격을 막아내고.

백일살신; (답이 없는 상황이다.) 쩍! 부악! 굳어진 표정으로 필사적으로 위극존을 공격하는 백일살신

백일살신; (내 어떤 공격도 미리 차단해버리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부악 쩍! 이를 악물고 갈고리를 휘두르지만

위극존; [노력이 가상해서 기회를 주겠다.] 슥! 부채를 내리고

위극존; [어디 마음껏 본좌를 공격해봐라.] 양팔을 내려 무방비 상태가 되고

부악! 즉시 양손의 갈고리로 찌르고 베는 백일살신. 하지만

스윽! 화악! 위극존의 몸에 닿는 순간 소멸되는 백일살신의 갈고리

백일살신; (이게 무슨...) 경악할 때

푸학! 쩍! 위극존을 베고 찌른 부위와 똑같은 곳의 백일살신의 몸이 갈라지면서 피가 치솟는다.

백일살신; [귀... 귀원참회법!] 피를 뿌리며 뒤로 비틀

위극존; [그걸 알아보다니... 가상하구나.] 쩡! 부채로 백일살신의 가슴을 찌르고. 부채 앞에서 빛의 기둥이 뿜어지고

펑! 가슴에 구멍이 나는 백일살신. 눈 부릅뜨며 휘청.

백일살신; [무념...] 스륵! 탄식하며 뒤로 넘어가고

퍼억! 가슴에 구멍이 난 채 나뒹구는 백일살신. 죽었다

위극존; [재미없구만.] 혀를 차고

위극존; [신룡천자의 후계자인 꼽추는 제법 가슴을 뛰게 했는데...] [혈세사패의 인간들은 너무 무력해서 죽이는 재미도 없다.] 고개 설레 젓고

위극존; [이제 본좌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건 어딘가에 숨어있을 이청풍, 그놈뿐이겠구나.] 허탈한 표정으로 웃고

 

#319>

백살채가 내려다보이는 뒷산 정상. 바위틈에 네 명의 남녀가 숨어있다. 일살주, 팔살주, 구살주, 그리고 백일살신의 딸인 십살주 백산산. 백산산은 여전히 남장을 하고 있다

백산산의 눈이 부릅떠지고. 주변에 숨은 일살주, 팔살주, 구살주의 눈도 복면 속에서 부릅떠지고

멀리 아래쪽. 백살채 중앙 광장에 백일살신이 죽어 넘어져 있는 게 보인다. 위극존이 내려다보고 있고

백산산; [아버지... 안돼요 아버지!] 이를 갈며 오열하고

일살주; [비통한 마음은 이해한다 사매.] 뒤에서 백산산의 팔을 잡고

일살주; [하지만 촌각을 아껴 여길 이탈해야한다.] [항마군영대... 아니 위진천이 눈에 불을 켜고 사매의 종적을 찾고 있을 것이다.]

팔살주; [사매가 무사해야 백살일맥의 재건도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마라.] 역시 재촉하고

백산산; [그래야지요. 일단 목숨을 부지해야 복수도 할 수 있겠지요.] 이를 갈고 눈물 닦으며 일어나고

백산산; [가요!] 돌아서서 비틀거리며 산을 달려 내려간다. 백살채가 있는 반대쪽이다

백산산을 호위하며 따라가는 일살주, 팔살주, 구살주

백산산; (위진천! 지존!) 이를 갈며 달려 내려가고. 위진천과 위극존을 떠올리며

백산산; (네놈들에게 복수를 할 수만 있다면 원수에게라도 몸을 팔겠다.) 울면서 달려 내려가는 백산산

 

#320>

<-창천애> 낮

동굴 입구. 탁자에 마주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소수마녀와 살접. 옷을 만드는 중이다. 삘릴리 삘리 피리 소리를 배경으로

살접; (살다 살다 사내를 위해 바느질까지 하게 되었네.) 바느질하며 쓴웃음

살접; (이러고 있으니 내가 마치 그 사람의 아내가 된 기분이야.) 청풍을 떠올리며 얼굴 발개지고. 그러다가

고개 들어 소수마녀를 보고. 소수마녀도 차분한 표정으로 바느질을 하고 있다

살접; (단주님도 이런 상황이 제법 마음에 드시는 것 같고...)

살접; (게다가 바느질이 서툰 나와 달리 단주님의 침선(針線) 솜씨는 그야말로 천의무봉의 경지...) 능숙하게 바느질하는 소수마녀를 보고 감탄

살접; (단주님은 누구보다 좋은 아내가 되실 것 같다.) 한숨. 그때

삘릴리! 삘리! 피리소리가 들리고. 그러자

멈칫! 바느질을 멈추며 고개 드는 소수마녀. 살접이 흠칫 하며 그런 소수마녀를 보고

삘릴리 삘리... 피리소리가 들리는 동굴 안쪽을 돌아보는 소수마녀

살접; [왜 그러세요 단주님?] 얼굴 살피며 묻고

소수마녀; [곡조...] 안쪽을 보며 말하고

소수마녀; [어쩐지 이공자가 연주하는 피리의 곡조가 변한 것 같구나.] 눈빛이 꿈을 꾸듯 몽롱해지고

살접; (그러고 보니...) 역시 눈이 몽롱해지고

<저 피리소리가 꿈을 꾸는 듯한 환각을 만들어낸다.> 쿵! 두 여자의 주변 풍관이 변한다. 꽃이 만발한 정원에 두 여자가 앉아있는데 앞쪽 정원에서는 귀여운 아이 둘이 놀고 있다.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나이는 둘 다 3살 정도. 사내아이는 어릴 적 청풍의 모습

<이공자!> 정원의 다른 쪽에는 정자가 있는데 정자 중앙에 놓인 의자 청풍이 앉아서 피리를 불고 있고. 그 주변에 몇 명의 여자가 앉거나 서서 피리를 듣고 있다. 여자들은 실루엣인데 대충 벽옥령, 강혜분, 섭아연, 호요희, 날수선자, 우유라, 벽미연등이다. 청풍의 발치에는 열 살쯤 된 제갈소소가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앉아서 달래며 청풍을 보고 있고

살접; (이게 정말 환각일까?) 소수마녀와 마주 앉아서 정자 쪽을 보고.

살접;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생생한데...) 생각할 때

정원에서 놀던 두 아이 중 계집아이가 민들레 꽃대를 따며 살접을 돌아본다. 어딘지 살접을 닮았고. 이어

[엄마! 엄마!] 그 꽃을 들고 살접에게 뒤뚱뒤뚱 달려오는 계집아이. 청풍의 어릴 적 모습인 사내아이도 돌아보고

살접; (엄마?) 눈을 치뜨고

[꽃, 엄마 줄게.] 계집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꽃을 내밀고. 사내아이도 다가오고

살접; (어쩌면 이건...) 계집아이가 내미는 꽃을 받고

<나의 미래를 미리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맑게 웃는 계집아이를 보며 꽃의 냄새를 맡는 살접. 그 옆에서 소수마녀는 다가온 사내아이를 품에 안고 있다.

 

#321>

혼원동천 입구.

혼원동천 내부. 청풍이 앉아서 피리, 용봉철적을 불고 있다. 헌데

삘릴리! 삘리! 눈을 감은 청풍이 부는 용봉철적에서 빛으로 이루어진 용과 봉황의 형상들이 빠져나온다.

청풍; (용과 봉황...) 삘릴리 용봉철적을 불며 생각하고

청풍; (용은 양(陽)이고 봉황은 음(陰)이다.) 슈우 화악! 급격하게 커지면서 허공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용봉철적에서 빠져나온 용과 봉황들

<그리고 음과 양은 일원(一元), 즉 혼원에서 나온 혼원의 자식들이다.> 슈우! 화악! 사람보다 커진 용과 봉황은 수정구슬, 즉 혼원벽을 휘감고 돌기 시작하고. 그러자

슈우! 혼원벽에서 검은 가루들, 즉 혼원소가 술렁거리고

청풍; (혼원소가 반응을 보인다.) 삘릴리... 용봉철적을 불며 그걸 느끼고

청풍; (부모가 자식을 어여뻐하듯이 혼원은 음과 양에 어울림을 기뻐하는 것이다.) 슈우! 용과 봉황이 감싸고 도는 혼원벽에서 빠져나오는 검은 가루들. 즉 혼원소다.

청풍; (용봉철적의 문양에는 음과 양을 어울리게 만드는 비결인 용봉조화결(龍鳳造化訣)이 숨겨져 있었다.) 피리를 불며 생각하고

청풍;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이 혼원소를 염두에 두고 용봉조화결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삘릴리... 슈우! 혼원벽에서 빠져나온 혼원소들은 용봉철적을 부는 청풍의 이마를 향해 몰려오고.

청풍; (하지만 용봉조화결을 운용하자 혼원소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슈우유! 청풍의 이마로 스며드는 고운 입자들

빠지지직! 지직! 온몸이 벼락에 휘감기는 청풍.

청풍; (불에 달군 쇠꼬챙이가 머릿속으로 뚫고 들어와 휘젓는 것만 같다.) 고통으로 이지러지는 얼굴. 그러면서도 용봉철적은 계속 불고

청풍;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천지를 창조하고 삼라만상을 만들어낸 거대한 힘, 혼원소가 몸 속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데...) 슈우! 고통스러워 하는 청풍의 이마로 점점 더 많이 흘러들어가는 혼원소들

지지지! 화악! 벼락에 휘감기고 몸에서 엄청난 열이 뿜어지는 청풍.

청풍; (몸이 용암 속에 던져져 타들어가는 것같다. 하지만...) 삘릴리... 화르르! 옷이 단번에 불길에 휩싸이면서도 피리를 부는 걸 멈추지 않는 청풍. 옷이 타들어가며 달군 쇠처럼 변하는 청풍의 알몸이 드러나고

청풍;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 고통이다. 아니, 지금 겪는 이 고통은 기쁘기까지 하다.) 화르르 옷이 재가 되어 날아가며 알몸이 되는 청풍.

<혼원소를 얻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그 어떤 일을 겪어도 회한을 남기지 않게 될 테니...> 헌원동천 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22>

<-북망산> 오후

<-심우장> 한적하다. 개방의 제자들만이 여기저기 경비를 서고 있고

대청 건물. 색목쌍교가 지키고 있고.

무애가 두 개의 찻잔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건물로 다가온다

색목쌍교의 눈치를 보며 건물로 다가오는 무애

<막운비와 신소심이 조만간 심우장을 찾아갈 테니 년놈의 언행을 확인하고 연락하시오.> 위진천의 말을 떠올리는 무애

무애: (지난 번 이청풍 공자의 건도 그렇고...) 청풍이 호요희를 안고 있던 장면 떠올리고

무애; (양심에 찔리는 짓이지만 어쩔 수 없다.) 색목쌍교에게 고개 숙여 보이이며 건물로 들어가려는 무애

무애; (반년 전, 난 출타했다가 돌아오던 길에 위진천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었다.) 떠올리는 장면. 무덤들이 즐비한 사이로 난 길을 죽립을 쓰고 가다가 돌아보는 무애. 뒤에서 위진천이 웃으며 손을 들고 따라온다.

<위소저의 약혼자이기도 해서 방심을 했었는데... 심우장 근처에 이르렀을 때 위진천은 표변하여 내 혈도를 찍은 후 겁탈을 했었다.> 무애가 위진천에게 강간당하는 장면. 장소는 심우장이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다.

무애; (불제자인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만행을 당했고...) 입술 깨물고

무애; (말을 듣지 않으면 그 사실을 폭로한다는 협박에 너머가 그후로 그자의 끄나플 노릇을 해왔다.)

무애; (선후님과 위소저에게 큰 죄를 지어온 셈이지만...) (그저 내가 한 짓으로 극단적인 결과가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건물로 들어가고

 

#323>

[!] [!] 놀라는 사람들. 대청 건물 안에는 온유향이 상좌에 앉아있고. 그 앞에 놓인 직사각형의 커다란 탁자를 마주 하고 우내사절과 온유향이 앉아있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입구 쪽에 앉고 선 막운비와 신소심이다. 둘 다 아주 초췌한 모습이고. 막운비는 손에 찢어진 천을 한 장 들고 있다. 신소심은 의자에 앉아있지만 막운비는 일어서 있다. 막운비 뒤에도 의자가 있지만 앉지 않고 서있다.

독두신개; [지금... 지금 한 말이 사실인가?] 경악 흥분하며 막운비에게 묻고

독두신개; [위진천이 지존회 회주 지존의 아들이며 항마군영대는 마약에 의해 마성이 극대화된 마귀들이라는 게?] 탁자 위에 얹은 주먹 불끈.

막운비; [항마군영대의 일원으로 선출되었던 저의 사매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옆에 앉은 신소심을 소개하고. 고개를 조금 숙이는 신소심. 초췌한 표정이고. 두 사람 뒤로 입구쪽에 무애가 들어오다가 멈춰서고 있고

막운비; [아울러 항마동천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마친 제갈세가 가주의 혈서(血書)도 갖고 왔습니다.] 천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는 냉혈마검작에게 내밀고. 냉혈마검작은 손을 내밀어 받고

그것을 읽기 시작하는 냉혈마검작

무애; (늦지 않게 들어왔다.) 눈치 보며 탁자 쪽으로 다가오는 무애

[!] 눈 부릅뜨는 냉혈마검작. 막운비는 그 옆에서 의자에 앉고 있고

부르르! 천을 든 냉혈마검작의 손이 경련을 일으키고

무산신녀; (냉철하기 이를 데 없는 냉혈마검작이 저토록 격동하다니...) 건너편에서 보며 심각. 무산신녀는 젊은 모습이다.

무산신녀; (종남파의 제자인 저 아이들의 진술이 사실이겠구나.) 막운비와 신소심을 보고. 무애가 의자에 앉은 막운비 앞쪽 탁자에 찻잔을 하나 내려놓는다.

독두신개; [검작! 무슨... 무슨 내용이오?]

냉혈마검작; [선후님께 전해드리게.] 천을 앞쪽에 앉은 위상영에게 내밀고. + 위상영; [예...] 두 손으로 그걸 받으며 일어나고. 무애는 신소심 옆으로 이동하고. 이어

냉혈마검작;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상영이 천을 들고 온유향에게 가는 걸 보며 말하고.

달칵! 무애는 쟁반에 있는 두 번째 찻잔을 집어들며 귀를 기울이고. 힐끔 그런 무애를 보는 신소심. 눈치가 빠르다

냉혈마검작; [제갈세가 가주 제갈각은 구대문파를 위해 항마동천의 금제를 설치해주었다고 하오.] 온유향이 천을 받는 걸 보며 말하고. 위상영은 이후로 온유향 옆에 서서 함께 천에 적힌 글을 읽는다.

냉혈마검작; [그러다가 항마동천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자들이 중원 무림의 어느 문파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말하는 배경으로 무애가 찻잔을 신소심 앞에 내려놓으려 한다.

냉혈마검작; [일을 마치고 항마동천을 떠나는 척하며 다시 돌아가 탐문한 결과 그자들이 지존회에서 파견한 자들임을 확인했다고 하오.]

독두신개; [그런!] 분노

독천존; [항마군영대를 만든 게 정말 지존회라는 거요?] 경악

[!] 천을 든 온유향의 손도 떨리고

달칵! 신소심 앞 탁자에 찻잔을 내려놓는 무애의 손이 떨린다.

[...] 그런 무애를 곁눈질로 보는 신소심

냉혈마검작; [제갈각의 필체를 확인해봐야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겠으나...] [그 천의 내용은 사실인 것 같소.] 온유향이 천에 적힌 글을 읽으며 놀라는 것을 보며 말하고. 위상영은 온유향 옆에 서서 함께 천의 글을 읽으며 놀라고 있다.

찻잔을 내려놓은 무애는 놀라지만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척 탁자에서 물러나고

독천존; [죽일 놈들...] [구대문파를 이용해서 세상을 우롱하려 하다니...] 분노하고

독두신개; [위진천과 항마군영대가 지존회 소속이라면 실로 심각한 상황이오.] 심각. 무애는 입구쪽으로 가고. 신소심은 그런 무애를 곁눈질로 보고

무산신녀; [혈세사패를 궤멸시킨 덕분에 위진천은 거의 전 무림인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있어요.]

무산신녀; [위진천이 무림의 영도자가 되는 걸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해요.] 끄덕이고

그 사이에 서둘러 건물을 나가는 무애

신소심; (저 비구니...) 곁눈질로 무애를 보며 생각하고

신소심; (지나치게 긴장하는 것도 그렇고... 어쩐지 느낌이 좋지 않은 여자다.) 건물을 나가는 무애를 보며 찡그리고. 그때

독두신개;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 위진천이 왜 그토록 기를 쓰고 이청풍을 모함했는지를...]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무산신녀; [자신이 무림의 구세주가 되는 걸 방해할 유일한 존재가 이청풍이었기 때문이었지요.] 말하며 흘깃 온유향과 위상영을 보고. 온유향은 우울한 표정으로 천을 탁자에 내려놓고 있고. 위상영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독두신개; [위진천의 명성이 욱일승천하는 기세라 먹힐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놈의 정체를 구대문파에 알리고 설득하도록 합시다.]

무산신녀;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한숨. 다른 사람들도 고개 끄덕이고

신소심; (느낌이 좋지 않아.) 그런 우내사절과 온유향등을 보며 입술 깨물고

<사형이 그렇게 칭찬한 이청풍이라는 사람을 축출한 것도 그렇고... 어쩐지 잘못 찾아온 듯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실내의 광경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우내사절은 서로 뭐라 대화하고 있고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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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낙양> #128>에 나온 낙양의 모습

번화가에 자리한 화려한 장원. 사람들 많이 드나들고. 정문에는 <黃金錢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 낙양지점> 위 정문 배경으로

그 장원의 후원. 화려한 정자. 정자의 의자에 멍하니 앉아 연못을 바라보는 벽세황

연못에는 잉어들이 놀고 있고

벽세황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93>의 장면

 

<종!> <하인!> <천출...>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종 주제에 우리의 영도자가 되려 했다고?> <죽일 놈!> <인간도 아닌 버러지가 감히...> 고개 떨구고 있는 청풍의 귀로 들리는 사람들의 속삭임

청풍; [한바탕 백일몽을 꾸었소.] [내가 있어선 안되는 자리였는데... 헛된 꿈에 취해 이런 수모를 당하게 되었던 거요.] 고개 젖히며 웃고

청풍; [부디 나란 인간은 잊어주시오.] [나 역시 여러분들과의 인연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겠소.] 슈우우! 제자리에 선 채 천천히 떠오르고

회상 끝

 

벽세황; (미안하다 청풍아!) 입술 깨물고

벽세황; (네게는 번번이 신세만 졌는데... 여자에게 빠져 차마 못할 짓을 했다.)

벽세황;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널 매도하는 데 가담하지 않았을 텐데...) 긴 한숨을 쉬고. 그때

[후회하시는 건가요?] 정자로 다가오는 여자. 물론 혈부용이다.

벽세황; [부용소저.] 복잡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혈부용; [공자님이 심란해하시니 제 마음도 슬프군요.] 한숨 쉬며 정자로 올라오고

벽세황; [소저의 잘못이 아니지 않소? 자책하지 마시오.] 고개 젓고

혈부용;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마워요.] 다가오고

혈부용; [하지만 그날 이후로 공자님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게 가슴 아픈...] [어멋!] 말하다가 비명. 벽세황이 혈부용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털썩! 벽세황의 무릎 위에 옆으로 앉혀지는 혈부용

벽세황; [아무 말 마시오.] [난 소저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슨 일을 했든 상관하지 않소.] 무릎에 앉힌 혈부용을 끌어안고

벽세황; [그저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소저는 할 일을 다 하는 거요.] 혈부용의 뺨에 키스하며 속삭이고

혈부용; (마음이 풍랑을 만난 조각배처럼 흔들린다.) 한숨

혈부용; (할 수만 있다면 나도 금분세수(金盆洗手;은퇴)하고 이 사람과 여생을 함께 하고 싶다.) 한숨 쉬며 고개 돌려 벽세황이 목을 두 팔로 안고

벽세황; [소저!] 흥분. 기대

혈부용;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꿈이다.) 한숨

혈부용; (소회주는 내가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걸 결코 허락하지 않을 테니...) + [잠시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벽세황의 목에 두 팔을 건 채 애절한 표정으로

벽세황; [작별 인사라면...] 흠칫

혈부용; [신첩의 주인이신 위공자님께 급히 보고드릴 사안이 생겨서 급히 정주(鄭州)에 가야한답니다.] 한숨

벽세황; [언제... 언제 돌아오실 예정이시오?]

혈부용; [슬프게도 기약을 드릴 수가 없군요.] 애절한 표정

혈부용; [대신... 이걸 드리겠어요.] 벽세황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는 혈부용

눈 치뜨는 벽세황. 하지만

와락 혈부용을 끌어안는 벽세황

열렬히 키스하는 두 사람

혈부용; (안녕 벽공자님...) 감은 혈부용의 눈가로 눈물이 맺히고

혈부용; (잠시 잠깐 여자로서의 꿈을 꾸었던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는군요.) 주르르 마침내 눈가로 눈물이 흐르고. 그리고

 

월동문 밖에서 숨듯이 선 채 보고 있는 추악한 노인. 독심마타다. #66>에 나온

독심마타의 시점. 벽세황의 무릎에 옆으로 걸터앉은 혈부용의 빵빵한 엉덩이

독심마타; (고것...) 침 꿀꺽 삼키고

독심마타; (일각이 여삼추로구만.) (소회주는 황금전장의 소장주놈을 구워삶는 역할이 끝나는 대로 저년을 노부에게 준다고 했는데...)

독심마타; (당장이라도 해치우고 싶지만 참아야겠지. 저년은 결국 노부의 것이 될 테니...) 히죽 웃는 징그러운 얼굴 크로즈 업

 

#314>

<-정주> 강가에 자리한 도시. #131>에 나온 도시. 낮

웅장한 장원. 항마군영대가 경비를 서고 있고

어느 화려한 건물. 야한 차림의 여자들이 연신 술과 안주를 갖고 들어간다.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잔치. 상좌에 위진천이 앉아있고 그 앞에는 독상을 받은 젊은 사내들이 죽 앉아있다. 예쁘장한 하녀들이 청년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하거나 옆에 서있다가 청년들에게 술을 따라준다. 그 하녀들에게 수작 거는 놈들도 있고

남궁진; [경하드립니다 위공자님!] 상좌에 앉은 위진천에게 두 손으로 든 술잔을 쳐들어 보이고. 남궁진은 잘린 오른손에 의수를 달았는데 상좌에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다. 남궁진 맞은편에는 악철산도 앉아있고

남궁진; [지옥갱과 환마루, 쾌활림을 거푸 박살내신 덕분에 위공자의 명성은 중천에 뜬 태양같아졌습니다.]

위진천; [하하하 중천에 뜬 태양같다니... 찬사가 지나치시오 남궁형!] 웃으며 포권하고

남궁진; [이제 누구도 위공자가 무림을 영도할 거물임을 의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축하의 의미로 소생이 건배를 제안하겠습니다.]

[건배!] [위공자의 건승을 빕니다.] [강호 무림을 잘 영도하여 주십시오.] 청년들 신이 나서 건배하고. 악철산만 마지못해 건배하고

위진천; [고맙소! 고맙소 여러분!]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 답례하고

위진천; [혈세사패의 잔당들을 일소하면 드디어 무림은 평화를 되찾게 될 것이오.]

위진천; [하지만 무림을 평온케 하는 것은 나 혼자의 능력으로는 불가능!]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 신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겠소이다.]

남궁진;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하명만 내려주십시소 위공자!] 아부하고

[위공자에게 충성을!] [무림을 잘 다스려주십시오.] 다른 놈들도 환호하고

함께 술을 마시는 위진천과 추종자들. 그때

위진천에게 다가오는 혈부용. 손에 쪽지를 들고 있다.

술잔을 입에서 떼며 혈부용을 돌아보는 위진천

혈부용; [방해해서 죄송하옵니다.] 두 손으로 쪽지를 내밀고

위진천; [괜잖아.] 말하며 쪽지를 받고. 이어

청년들이 보는 앞에서 쪽지를 펴서 읽어보고. 혈부용은 대기하고

쪽지를 읽으면서 위진천의 얼굴이 약간 찡그려지고

남궁진; [무슨 나쁜 일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눈치 보며 묻고

위진천; [아니, 아니오.] 푸스스! 쪽지를 불태우며 웃고

위진천; [우리 항마군영대가 잡지 못한 쥐새끼 한 마리가 있는데 그놈의 종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요.] 웃으며 먼지를 털고

남궁진; [그랬군요.]

위진천; [수고했어. 그만 가봐.] + <심우장에 심어둔 끄나플 년에게 연락해둬. 막운비와 신소심은 종남산이 아니라 심우장을 찾아갈 확률이 높으니...> 혈부용에게 말과 전음을 동시에 하고

혈부용; [예 공자님!] 허리 숙이고

돌아서 건물 입구로 가는 혈부용

위진천; [잠시 흥이 깨졌소.] 다시 술잔을 들고. 옆에 있던 여자가 술을 따라주고

위진천; [사죄의 의미로 일배하겠소이다.] 술잔을 높이 들고

이어 술을 원샷으로 마시는 위진천. 환호하고 박수치는 청년들

악철산; (영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자리다.) 주변에서 환호하는 청년들 사이에 끼어 한숨 쉬며 술을 홀짝거리고

악철산; (하지만 마음에 안든다고 자리를 뜰 수도 없다.) 상좌에서 술잔을 거꾸로 들어 술잔이 비었음을 보여주는 위진천을 보고. 환호하는 청년들

<위진천, 저 친구의 눈 밖에 났다가는 우리 산동악가가 무슨 분풀이를 당할지 모르니...> 웃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악철산의 생각 나레이션

 

#315>

<-화산> 낮

<-창천애> 위가 아니라 절벽의 모습

혼원동천으로 통하는 동굴의 입구. 마치 거실처럼 꾸며져 있다. 탁자와 의자. 심지어 옷장도 있고. 동굴 밖으로는 건너편 절벽이 보이는데 그곳에는 꽃과 나무들이 있다. 경치 좋은 곳의 베란다같은 풍경. 탁자에는 살접과 소수마녀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소수마녀는 고개를 돌려 동굴 밖의 절벽을 보고 있고. 찻잔을 만지면서

살접; (지난 한달 내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차를 마시며 생각하고

살접; (내 인생에 이토록 평온하고 느긋한 시절이 있었던가?)

살접; (이곳은 말 그대로 세상 밖, 비인지경(非人之境)이다. 어떤 은원도 소란도 날,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다.)

살접; (죽이고 죽던 강호에서의 삶이 오히려 한바탕의 꿈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맞은 편에 앉은 소수마녀를 보고. 소수마녀는 약간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밖을 보고 있다

살접; (변한 건 나만이 아니다.) 곁눈질로 소수마녀를 보고

건너편 절벽의 꽃나무 사이에 새 둥지가 하나 있고 어미 새가 새끼 새들에게 벌레를 먹이고 있다.

어미 새와 새끼 새들의 모습

소수마녀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살접; (늘 무표정하던 단주의 얼굴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지고 있다.)

살접; (단주도 혼원동천에서 지내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감정이 되살아난 것 같다.)

살접; (결국 이 모두가 이청풍, 그 사람으로 인해 일어난 변화인데...) + [!] 생각하다가 흠칫하고

삘릴리! 멀리서 피리소리가 들린다.

소수마녀도 흠칫! 하며 고개 돌리고

살접; [이공자가 또 피리를 부네요.] 동굴 안쪽을 보며

소수마녀; [그렇구나.] 동굴 안쪽을 보고

소수마녀; [다행인 것은 근래 들어 이공자의 피리에서 격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살접; [시간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 덕분이겠지요.]

소수마녀; [그랬기를 바래야겠지.] 한숨

 

#316>

삘릴리! 닫혀있는 혼원동천의 석문을 배경으로 들리는 피리소리

석문 안쪽. 청풍이 혼원벽을 앞에 두고 앉아서 용봉철적을 불고 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옷을 깨끗하게 갈아입었고. 하지만 얼굴은 초췌하고 수염과 구렛나루가 제법 많이 나있다. 혼원동천에 들어온 후 시간이 상당히 지났음을 보여주고

피리 부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위진천의 폭로 장면이다. 남궁진의 삿대질, 혀를 무는 호요희, 벽세황의 증언, 호요희를 끌어안고 앉아있는 자신들 보먼 사람들의 혐오의 시선, 시선을 외면하는 온유향과 위상영, 타노가 지존의 멸신창에 의해 팔이 잘리던 장면등등. 하지만

스스스! 피리를 부는 동안 그 장면들이 흐려지고

이윽고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그러자

징! 지잉! 용봉철적에 새겨진 용과 봉황의 형상이 빛을 발한다. 그러자

술렁! 혼원벽 속에서 휘돌던 혼원소들이 요동을 치고

삘릴리! 삘리... 청풍의 피리소리에 따라 용봉철적의 용과 봉황은 더 강한 빛을 내고.

스스스! 스으! 혼원벽 속의 혼원소들도 더 강하게 출렁거린다.

스스스! 심지어 혼원소중의 일부가 혼원벽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청풍; [휴우...] 길게 한숨 쉬며 용봉철적에서 입을 떼고. 그러자

츠으! 그에 따라 용봉철적에 새겨진 용과 봉황의 그림에서 나던 빛도 사라지고

스으! 혼원벽 밖으로 나오던 혼원소들이 다시 안으로 돌아가고

청풍;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그것도 모르고 용봉철적을 내리고

청풍; (격렬하던 분노와 모멸감도 어느덧 옅어져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멍한 표정으로 혼원벽을 보고.

청풍; <혼원소들의 움직임이 강해진 것 같이 느껴진다.> + (세월이... 시간이 내 마음의 얼룩을 씻어 내렸다는 건데...) 혼원벽을 보며 생각하고

스으! 원래대로 돌아가 천천히 움직이는 혼원소들

청풍; <착각이었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간절한 소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청풍; (지존...) 지존을 떠올리고

청풍; (그자에게 복수하고... 그자의 만행을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청풍; (그 힘이 오직 혼원벽에만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청풍; (혼원벽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 방법은 도저히 생각해낼 수가 없구나.) 쓴웃음

청풍; (결국 내게는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아있다.) (영원히 안전한 이곳에 숨어 살던가.) 손에 들고 있는 용봉철적을 내려다보고

청풍; (질 줄 알면서도 지존과 맞서 싸우다가 여한을 남기지 않고 죽던가...)

청풍; (그 어느 쪽도 쉽사리 선택할 수가 없는...) + [!] 생각하다가 눈 번뜩

지잉! 징! 용봉철적에 새겨진 용과 봉황의 그림에 약간 남아있는 빛들

청풍; (이건...) 놀라며 용봉철적을 들여다보고

청풍; (용봉철적에 새겨진 용과 봉황의 문양이 빛을 발하고 있다.) 놀라고. 그러다가

떠올리는 장면. #207>에서 위상영이 하던 말

 

위상영;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은 연인사이였으며...] [그들이 정표로 삼기 위해 함께 만든 피리가 바로 용벙철적이랍니다.]

위상영; [용봉철적에는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이 함께 만든 절기가 숨겨져 있다고 하니 틈날 때마다 찾아보도록 하세요.]

회상 끝

 

청풍; (사극에 속하는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이 함께 만들었다는 이 용봉철적이 어떤 경로로 황금전장에 흘러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다.) 용봉철적을 보고

청풍; (하지만 여러 번 신비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미루어 보건데 용봉철적이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혈해봉황은 마귀동의 시조인 마귀조종에 못지않은 자질을 지녔었다고 알려져 있다.> #182>에 나온 혈해봉황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런 혈해봉황이 진심으로 감복하고 사모했던 신룡천자의 재주가 또 어떠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역시 #182>에 나온 신룡천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신룡천자의 출신 내력은 알려져 있지 않은데...)

청풍; (어쩌면 신룡천자는 신선부 출신일 수도 있다.) (마귀동의 전인인 혈해봉황에 필적하는 재주를 지닌 인물은 오직 신선부만이 배출할 수 있으므로...) 끄덕이고

청풍; (마귀조종과 신선낭낭에 못지않은 절세고수 두 명이 힘을 합쳐 만든 게 바로 이 용봉철적...)

청풍; (이 안에 숨겨진 비밀이라면 세상 그 어떤 힘보다도 강력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용과 봉황의 그림을 들여다보고.

청풍; (그걸 찾아내면 그저 신선낭낭의 힘을 얻었을 뿐인 지존을 이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옥령이가 또 한 번 내게 구원의 기회를 준 셈이 되는구나.> 벽옥령을 떠올리고

 

#317>

<-서안> 낮

<-황금전장 서안지점>

황금전장 서안지점 내부. 조용한 정원. 그곳의 화려한 건물. 귀견수가 건물 입구에 서서 경비를 서고 있고. 그러다

[아야!] 건물 안에서 비명이 들려 흠칫 하며 돌아보는 귀견수

 

벽옥령; [아야야!] 원형 틀에 수를 놓다가 비명. 손가락을 바늘에 찔렸다. 피가 나고. 원형 틀에는 한쌍의 새가 수놓아지고 있었다. 벽옥령은 강혜분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서 수를 놓고 있었다. 강혜분이 놀라서 일어나려 한다. 수를 놓는 틀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둘 다 조신한 복장

<아가씨! 무슨 일이오?> 문 밖에서 들리는 귀견수의 말

벽옥령; [괜잖아요. 수를 놓다가 바늘에 찔렸어요.] 문쪽을 보며 말하고. 강혜분이 급히 천으로 손가락을 감싸준다.

 

귀견수; (수를 놓다가 바늘에 찔렸다?) 문 밖에서 갸웃 하는 귀견수

귀견수; (말괄량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하니 피를 보지.) 쓴웃음 지으며 다시 앞을 보고

 

강혜분; [별일이로군요. 누구보다 집중력이 강한 아가씨가 한눈을 팔다니...] 천으로 손가락을 감싸주며 말하고

벽옥령; [갑자기 청풍오빠가 날 부르는 소리같은 게 들렸어.] 울상 지으며

강혜분; [저런...] 천을 묶어주며 웃고

강혜분; [꽤 오래 못 봐서 청풍이가 몹시도 보고 싶었던 모양이군요. 환청까지 들리고...]

벽옥령; [환청 아닌데...] 울상

강혜분; [예예... 그럼요. 환청이 아니라 어디선가 청풍이가 정말로 아가씨를 불렀거나 생각한 걸 거예요.] 웃고

벽옥령; (청풍 오빠 목소리를 환청으로나마 들은 건 기쁜데...) 울상

<어쩐지 내게는 슬픈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청풍 오빠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든지 하는...>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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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밤. 깊은 산중. 높은 절벽을 등진 음산한 장원. 담장은 없고. 건물들 사이에 건물들 앞에서 경비서는 무사들은 지옥광전사들. 여기저기 화톳불이 피워져 있다.

건물들 뒤로 높이가 수십 미터인 거대한 동굴이 있고 동굴 입구 벽에는 <地獄坑>이라는 글이 집채만하게 새겨져 있다.

<-지옥갱 총단> 위 글씨 배경으로 나레이션

번쩍! 번쩍! 어둠속에서 수많은 불빛들이 번뜩인다. 사람들의 눈. 이어

유령같이 건물들쪽으로 날아드는 자들. 얼굴에 철가면을 쓴 자들. 항마군영대. 무기는 대부분 두 자루의 칼. 수라칠식을 구사한다. 개개인의 실력이 섭아연에 필적한다. 그 때문에

[크악!] [컥!]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죽는 지옥광전사들

[적이다!] [야습이다!] [웬 놈들이냐?] 경비 서던 지옥광전사들이 고함지르며 무기를 뽑고. 하지만

스악! 쩍! 유령같이 스치며 지옥광전사들을 죽이는 항마군영대

여기저기 건물에서 뛰쳐나오는 지옥갱 무사들. 하지만

[크악!] [컥!] 그자들도 노도처럼 밀려드는 항마군영대의 칼질에 죽고

[지옥혈부를 찾아라!] [지옥갱의 괴수를 죽이자!] 가면 속에서 눈을 번뜩이며 동굴쪽으로 쇄도하는 항마군영대. 하지만

번쩍! 동굴 안쪽에서 섬광이 길게 작렬하고

카캉! 캉! [큭!] [컥!] 선두의 항마군영대들이 그 섬광을 칼로 막으며 튕겨져 나오고

석헌중; [여기가 지옥 입구다.] 동굴 입구에 칼을 휘두른 자세로 서서 외치고. 석헌중 뒤로 수십 명의 지옥광전사들이 역시 무기를 들고 버티고 있고

섞헌중; [지옥에 들어가길 원하는 자는 와라! 기꺼이 지옥으로 던져 넣어주겠다.] 기세를 올리고. 그 뒤에서 지옥광전사들도 무기를 꼰아들고 눈을 부라린다

[저놈이 지옥갱 소갱주인 지옥군자 석헌중이다!] [치자!] [죽이자!] 석헌중에게 쇄도하려는 항마군영대. 직후

[건드리지 마라.] 항마군영대를 가르며 나서는 인물. 위진천이다. 손에 검을 들었고

위진천; [저자는 본좌의 몫이다!]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걸어오고

[통령님!] [어서 오십시오.] 좌우로 갈라서며 인사하는 항마군영대

석헌중; [옥면신룡 위진천!] 노려보고

위진천; [영광으로 생각해라 석헌중! 본좌가 항마통령이 된 후 직접 상대해주는 건 네가 처음이다.] 웃으며 다가오고

석헌중; [개소리 말고... 과연 네놈이 항마군영대의 통령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는지 증명해보여라.] 지지징! 칼이 진동하고

위진천; [그럴 생각이다.] 스악! 검을 휘두르고

석헌중; [크왓!] 꽝! 강력하게 칼을 휘둘러 막지만

콰드드! 뒤로 밀리는 석헌중

[소갱주님!] [저런...] 석헌중 뒤의 지옥광전사들 다급해지고. 반면

[그럼 그렇지!] [지옥군자니 뭐니 해봐야 통령님에게는 한주먹 감도 안되는구나.] 환호하는 항마군영대들

찌릿! 찌릿! 칼을 든 손이 떨리는 석헌중

석헌중; (내공이 나를 압도할 뿐 아니라...) 주르르! 입으로 피가 흐른다

석헌중; (진동이 그대로 몸속으로 전달되어 내상을 입게 만드는 기묘한 검법을 쓴다.) 퉤! 피를 옆으로 뱉으며 다시 싸울 준비

위진천; [이 버러지는 내게 맡기고 지옥갱으로 돌입해라.] [목표는 단 하나, 지옥혈부의 목이다!] 스악! 다시 앞으로 쇄도하며 석헌중을 검으로 공격하고

카캉! 캉! 겨우 막는 석헌중

[돌입한다!] [지옥혈부를 죽이자!] 동굴 안으로 쇄도하는 항마군영대들

[막아라!] [어디서 개수작들이냐?] 동굴 안쪽의 지옥광전사들이 맞서 싸우지만

[크악!] [컥!] [조... 조심해라! 이놈들 괴상한 도법을 쓴다!]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지옥광전사들.

석헌중; (강호의 소문 이상이다.) 캉! 캉! 위진천의 공격을 겨우겨우 막으며 그걸 보고

<항마군영대! 구파일방이 기른 놈들이 어찌하여 우리 지옥갱의 광전사들보다 더 흉포하고 잔인하단 말인가?> 지옥광전사들을 학살하며 동궁 안으로 쇄도하는 항마군영대를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싸우는 도중에 한 눈 파는 건 누구에게 배웠느냐?] 쩍! 아주 강하게 검을 휘두르며 웃고,

다급히 막으려는 석헌중. 하지만

씨익 웃는 위진천

스악! 막으려는 석헌중의 칼을 바람처럼 타고 넘어가는 위진천의 검.

석헌중; (아차...) 경악하지만 위진천의 검은 이미 석헌중의 칼을 타고 넘어와 가슴으로 파고 든다.

푹! 그대로 가슴을 검에 깊이 찔리는 석헌중.

[컥!] 피를 토하며 비틀하는 석헌중

위진천; [피곤할 텐데 누워라.] 퍽! 발길질로 석헌중의 명치를 차는 위진천.

펑! 명치를 채여 뒤로 날아가는 석헌중.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콰당탕! 나뒹구는 석헌중

[소갱주님!] [안돼!] 동굴 안팍에서 항마군영대와 싸우던 지옥갱 무사들 비명

석헌중; [끄윽...] 일어나려 애쓰고

위진천; [일어날 거 없다. 영원히 쉬게 해줄 테니...] 부악! 질풍같이 쇄도하며 검으로 석헌중의 목을 치려는 위진천. 눈 부릅뜨며 절망하는 석헌중. 하지만 그 직후

[!] 오싹! 석헌중에게 검을 휘두르려다가 소름이 돋아 눈을 치뜨는 위진천. 위진천의 머릿속으로 마귀같은 거대한 인물의 실루엣이 떠오르고.

위진천; (위험!) 팟! 급정거 후 뒤로 휙 날아 피하고. 직후

꽝! 굉음과 함께 위진천이 있던 곳에 박히는 거대한 도끼. 바로 지옥혈부의 무기인 핏빛의 도끼다.

위진천; [지옥혈부! 귀하요?] 휘릭! 동굴 입구쪽으로 멀찍이 물러서며 외치고. 이어

저벅! 저벅! 동굴 안쪽에서 입구쪽으로 걸어오는 거인. 바로 지옥갱의 갱주인 지옥혈부. 맨손이지만

[으으으...] [헉!] 항마군영대의 무사들이 압도당해 뒷걸음질 친다. 주변에는 학살당한 지옥광전사들의 시체가 널려있고

[...] 걸어오며 석헌중을 보는 지옥혈부. 석헌중은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가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하고.

살벌한 표정으로 바닥에 박혀있는 도끼를 향해 손을 내미는 지옥혈부. 그러자

펑! 바닥에 박혀있던 도끼가 튀어나와 지옥혈부의 손아귀에 잡히고

지옥혈부; [피를 봤으면 피로 갚아야한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며 위진천에게 다가오고

위진천; (역... 역시 혈세사패의 패주들은 무시할 수가 없다.) 식은땀. 긴장

지옥혈부; [오늘 본갱을 침입한 놈은 단 한 놈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쿠오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항마군영대와 위진천은 압도당해 뒷걸음질. 그때

[말로는 뭘 못하겠는가?] 누군가 웃으며 동굴로 들어오고

위극존; [오늘 여기서 인생 종쳐야하는 건 바로 너 지옥혈부일 것이다.] 쿵! 위진천과 항마군영대가 좌우로 물러서는 사이로 들어오는 위극존. 부채를 부치면서 걸어오는데 허리춤에는 강철 막대 형상인 멸신창을 끼우고 있다

석헌중; (저자...) 가슴 움켜쥔 채 겨우 일어나 앉다가 얼굴 굳어지고

<피가 얼어붙을 듯한 살기를 일으키고 있다.> 쿠오오! 다가오는 위극존의 몸에서 가공할 기운이 뿜어져 동굴을 가득 메우는 모습. 위극존의 얼굴도 두 눈만이 강렬하게 번득이고 있다.

지옥혈부; [귀하는 혹시...] 두 손으로 도끼 손잡이를 꽉 움켜잡으며

위극존; [하늘 밖에서 왔다고 하면 짐작이 가겠지?] 웃고

지옥혈부; [신선부...] 굳어지는 얼굴

석헌중; (맙소사!) 전율

석헌중; (항마군영대 배후에 신선부가 있었단 말인가?)

위극존; [오늘 본좌가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착! 부채를 접으며 웃고

지옥혈부; [마귀동과 신선부는 세불양립(世不兩立)!] 부악! 지옥혈부의 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터져 나오고

지옥혈부; [결판을 내자!] [크왓!] 부악! 위극존에게 돌진하며 가공할 기세로 도끼를 휘두른다. 도끼의 궤적을 따라 벼락이 치달리고.

쩍! 도끼가 위극존의 머리를 쪼개가고. 하지만

툭! 접은 부채로 도끼를 건드리는 위극존

빠캉! 도끼가 유리처럼 깨지고

쾅! 위극존의 가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고. 도끼는 산산이 깨진 상태

석헌중; [아버지!] 비명

위진천; [그렇지!] 주먹 불끈

콰당탕! 등부터 바닥에 나뒹구는 지옥혈부. 가슴이 뭉개져서 부러진 갈비뼈가 튀어나온 모습이고

위극존; [아쉽구만. 좀 더 오래 버텨줬으면 흥이 났을 텐데...] 웃고. 순간

지옥혈부; (이제 보니 이 목소리는...) 눈 부릅뜨는 지옥혈부. 바닥에 쓰러진 채

웃는 위극존의 뒤로 지존의 모습이 떠오르고

지옥혈부; [당... 당신은 지존...] 사력을 다해 고개 들며 말하지만

위극존; [거기까지...] 쩡! 부채에서 빛이 뻗어나가고

퍼억! 이마에 구멍이 나서 죽는 지옥혈부

석헌중; [아버지! 아버지!] 울부짖으며 기어가려 하지만 항마군영대 두놈이 좌우에서 석헌중의 팔을 잡아 누른다.

석헌중; [으아아아!] 울부짖고

위극존; [이제 때가 되었다.] 그걸 보며 웃고

위극존; [오랜 세월 세상에 뿌려놓은 성과를 거둬드릴 때가...] 흐흐흐! 사악하게 웃는 위극존의 얼굴 크로즈 업

 

#310>

<-음산> 밤

<-항마동천> 이제 입구에는 아무도 없고. 사람도 없다. 문은 열려있고. 안쪽에서 불빛이 흘러나온다.

항마동천 내부. 벽과 바닥에 기름이 뿌려져 있고

가장 안쪽의 뇌옥. 철문이 열려있고. 몇 명의 면사인이 등을 들고 서있다.

철문 안쪽 동심쌍로가 열려진 감방 문 앞에 서있다. 제갈각이 갇혀있는 곳. 북천쌍흉중 한놈이 동심쌍로와 함께 서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소심이 갇혔던 감방 문도 열려있고. 뇌옥의 바닥에도 기름이 흥건하고

감방 안쪽. 복천쌍흉중 한 놈이 제갈각의 시체를 살피고 있다.

일흉; [온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걸 보면 숨이 끊어진지 한시진이 채 안된 것 같습니다.] 입구쪽을 돌아보며 말하고

일로; [그럼 제갈각은 살아있을 때 신가년을 구해간 놈과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겠군.] 동심쌍로중 한 놈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로; [제갈각이 이곳 항마동천의 비밀을 전부 까발렸다고 봐야해.] 이를 부득 갈고. 일흉은 입구로 나오고

일로; [대체 무슨 생각으로 뇌옥 경비를 방기한 것이냐?] 나오는 일흉에게. 이흉도 삭 죽어있고

일흉; [죄송합니다. 저희는 그자가 정말 두 분 호법께서 보낸 전령인 줄 알았습니다.] 나오면서 삭 죽고

일로; [여러 말 할 거 없고... 그놈 잡아와!] 이를 부득 갈고

이로; [회주님의 군림대업을 망칠 수도 있는 실수임을 명심해라.]

[존명!] [반드시 쥐새끼 놈을 잡아오겠습니다.] 포권하는 북천쌍흉. 이어

서둘러 뇌옥을 나가는 북천쌍흉

일로; [문제가 될 것같지?] 제갈각의 시체를 노려보고

이로; [회주님과 소회주에게 연락을 해야겠어.] 끄덕이며 돌아서고

뇌옥을 나오는 동심쌍로. 밖에서 등을 들고 기다리던 면사인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일로; [태워라!] 지나가며 말하고

[예 쌍로님!] 대답하며 뇌옥 안에 등을 던지는 한놈

퍼억! 등이 바닥에 떨어지며 불길이 확 치솟는다.

불길에 휩싸이는 제갈각의 시체

 

#311>

<-화산> 낮

<-창천애>

휘익! 절벽 아래에서 새처럼 날아오르는 살접. 손에 편지를 한통 들고 있고

주변 경계하며 한쪽으로 가는 살접

근처 바위 사이에 커다란 짐이 있다. 보자기다.

주변 경계하며 그 짐을 집어드는 살접. 짐이 아주 크다는 것 보여주고

편지는 바위 위에 내려놓고

다시 절벽으로 가는 살접. 역시 주변 경계하며.

휙!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살접. 직후

슥! 근처 다른 바위 뒤에서 나오는 독검사랑

독검사랑; [...] 뭔가 생각하며 절벽 끝으로 가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독검사랑. 하지만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독검사랑;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찡그리고

독검사랑; (보름 전, 단주가 남긴 기호를 따라 이곳 창천애까지 왔고...) (생활용품들을 가져다 숨겨놓으라는 암호를 발견되었었다.)

독검사랑; (그래서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살접이 올라와 가져가곤 했다.)

독검사랑; (헌데 살접은 매번 여기서 뛰어내렸는데 종적을 찾을 수 없다.) 절벽 아래를 보며 생각하다가

독검사랑;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다.) 돌아서고

독검사랑; (우린 그저 단주의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되니...) 바위 위에 얹혀진 편지를 집어들고

독검사랑; (때가 되면 단주가 직접 설명을 하겠지.) 휘익! 날아서 사라진다.

 

#312>

어느 도시.

어떤 장원. 음산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장원 내의 어느 건물. 음산한 인상의 무사들과 기생 차림의 여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환마루주; [지옥갱이 위진천이 이끄는 항마군영대의 공격을 받고 궤멸 당했소.] 구미호리와 마주 앉아서 말하고

환마루주; [탈주하는 데 성공한 지옥갱 졸개들의 말에 의하면 지옥혈부는 죽었고 석헌중은 생사가 불명하다고 하오.]

구미호리; [믿기지가 않는군요.] [겨우 구대문파가 기른 애송이들에 의해 혈세사패중에서도 가장 포악한 지옥갱이 몰살당하다니...]

환마루주; [당연히 항마군영대 정도로는 지옥갱을 어쩌지 못하오.]

구미호리; [혹시 루주께서는 지존을...] 눈 치뜨고

환마루주; [탕마신협이 실종된 상황에서 누가 지옥혈부를 그리 간단하게 죽일 수 있겠소?] 끄덕이고

구미호리; [지존! 그 인간이 왜 이제 와서 우리 혈세사패를 버리는 건가요?] [그것도 구대문파가 기른 항마군영대를 도와서...]

환마루주; [아직 증거는 없지만... 아무래도 지존은 위진천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소.]

구미호리; [위진천을 무림의 구세주로 띄워주기 위해서 우리 혈세사패를 친다는 건가요?] 놀라고

환마루주; [그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행태요.] 끄덕

환마루주; [그래서 우리 환마루의 제자들은 지존과 위진천과의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 [그럼 안되지!] 갑자기 들리는 누군가의 말 때문에

위극존; [본좌와 진천이의 관계는 절대 세상에 알려지면 안돼!] 쿵! 언제였는지 방 한쪽에 서있는 위극존. 손에 멸신창을 들고 있고

구미호리; [당신 누군데...] 벌떡 일어서고. + 환마루주; [피하시오 림주!] 창! 소매 속에서 비수를 뽑으며 외치고

환마루주; [저자가 바로 지존이오.] 외치며 구미호리를 몸으로 막으려 하지만

푹! 이미 환마루주의 가슴을 관통한 멸신창. 빛의 칼날이 생겨난 상태

구미호리; [악!] 비명

환마루주; [지랄...] 콱! 자기 몸을 관통한 멸신창을 움켜잡지만. 입에서는 피가 흐르고

퍼억! 뒤로 나뒹구는 환마루주의 시체, 직후

[루주님!] [림주님!] [무슨 일입니까?] 펑! 콰창! 문과 창문을 박살내며 날아드는 무사들과 여자들. 하지만

푹! 푹! 그자들의 이마를 뚫는 섬광

위극존; [시끄럽다 이놈들아!] 손을 펼쳐서 손가락을 튕긴 자세인 위극존. 직후

퍼억! 콰당탕! 몰살당해 나뒹구는 무사들과 여자들. [흐윽!] 그걸 보며 벌벌 떠는 구미호리. 직후

[와아!] [쳐라!] [죽여라!]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목을 따라!] [침...침입자다!] [항... 항마군영대다!] 크악! 케엑! 사방에서 들리는 비명과 고함들

 

항마군영대의 철가면들이 썰물처럼 쇄도하며 장원 내의 무사들을 죽이고 있다. 물론 지휘자는 위진천

위진천; [혈세사패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버러지들이다.] 검을 휘둘러 무사들을 죽이며 신나서 외치고

위진천; [나 위진천이 네놈들을 박멸하여 강호의 정의를 세우겠다!] 으하하하! 신이 나서 검을 휘둘러 대고. 주변에서 항마군영대 철가면들이 다른 무사들을 죽이고 있고

 

다시 건물 내부.

위극존; [구미호리!] [네가 환마루주를 만나러 와준 덕분에 번거로움이 덜해졌다.] 웃으며 구미호리에게 다가오고

구미호리; [살... 살려주세요 지존!] 턱! 뒤로 물러서다가 등이 벽에 닿은 채 공포에 질려 애원하고

위극존; [걱정하지 마라 구미호리!] 슥! 손으로 구미호리의 턱을 쳐들고

위극존; [환마루주와 달리 계집인 네년은 제법 쓸모가 있어서 당장 죽이진 않을 테니...] 사악하게 웃고

공포와 절망으로 물드는 구미호리의 얼굴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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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사흘 후> 웅장한 산의 모습

<-화산> 화산의 모습

<-창천애> 창천애의 모습. 그곳에 있는 비석같은 바위 옆에 서있는 지존과 혈부용의 모습. 지존은 멸신창을 허리춤에 끼우고 뒷짐을 진 자세. 비석같은 바위에는 물론 <天在地中 慾登投天)>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혈부용; [소수마녀가 이청풍을 데리고 화산으로 들어온 것은 확인되었사옵니다.]

혈부용; [하지만 그 계집은 이곳 창천애쪽으로 온 것이 탐지 된 후 종적이 감쪽같이 사라졌사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혈부용; [소회주님과 항마군영대가 총 동원되어 창천애 일대를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는 실정이옵니다.]

말없이 듣고 있는 지존. 그때

위진천; [아버지!] 휘익! 절벽 아래에서 치솟으며 외치고.

위진천; [창천애 아래까지 샅샅이 뒤졌습니다.] 휘릭! 절벽 위로 내려서며 포권하고

위진천; [하지만 이가놈과 살인상단의 계집들이 남긴 흔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위진천; [아무래도 그것들이 다른 곳으로 샜거나 숨은 것 같습니다.]

지존; [그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로군.] 끄덕이고

지존; [창천애 수색에 동원된 놈들을 다른 곳으로 돌려 이가놈을 찾게 해라.]

위진천; [존명!] 포권하고. 이어

삐익! 삑! 작은 호각을 불고. 그러자

휘익! 휙! 절벽 아래에서 치솟는 자들. 철가면을 쓴 항마군영대

항마군영대는 절벽 위로 날아올라 지존과 위진천에게 포권하고

위진천; [창천애를 중심으로 산개하여 수색하라.]

[존명!] 일제히 포권하는 항마군영대. 이어

휘익! 휙! 위진천과 함께 사방으로 날아가는 항마군영대.

절벽 아래에서는 계속 항마군영대가 올라와 역시 사방으로 퍼지고

지존; (창천애...) 비석같은 바위를 만지고

지존; (나는 우연히 발견한 이 비석같은 바위를 이용해서 형을 죽이고 신선부를 장악했다.)

지존; (하지만 끝내 이 바위의 비밀은 알아내지 못했다.) 징! 비석같은 바위를 만지던 손바닥이 진동하고. 그러자

퍼석! 비석같은 바위가 그대로 모래가 되어 무너지고

혈부용; (회주님의 무공은 그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 짐작도 안되네.) 곁눈질로 보면서 침 꼴깍

지존; (모든 일의 시작인 창천애...)

지존; (만일 내가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면 이곳 창천애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304>

창천애의 절벽. 휘익! 휙! 몇 명의 항마군영대가 절벽 여기저기를 딛거나 움켜쥐며 위로 날아올라간다. 그자들이 올라가는 절벽은 평범하다. 헌데

 

동굴 입구에 서서 밖을 보는 소수마녀.

휘익! 휙! 동굴 밖을 날아올라가는 항마군영대들. 하지만 누구도 그곳에 동굴이 있는 줄은 모른다. #73>과 같은 장면. 당시 색목쌍교도 청풍이 쓰러져 있는 동굴 밖을 올라가면서 동굴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소수마녀; [...] 무언가 생각하고

이제 더 이상 동굴 밖을 올라가는 항마군영대는 보이지 않는다.

소수마녀; (드디어 수색이 끝났구나.) 돌아서고

소수마녀; (처음에는 조마조마했지만... 이공자가 왜 이곳으로 자신을 데리고 와달라고 했는지 알겠다.)

소수마녀; (이 동굴에는 이치를 이해할 수 없는 술법이 펼쳐져 있고...) (그래서 죽을 작정을 하고 투신하지 않는 한 절대 들어오지 못한다.)

소수마녀; (이곳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은밀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마녀; (덕분에 지존회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305>

혼원동천 앞. 살접이 닫혀진 석문을 보며 앉아있다. 살접도 얼굴이 초췌하고. 석문의 모습은 #76>에 나옴.

소수마녀; [여전히 변화가 없느냐?] 다가오고

살접; [단주님...] 일어나려 하고

소수마녀; [앉아있어라. 꼬박 사흘 동안 눈 한번 붙이지 못해 체력이 바닥 난 상태일 테니...] 옆에 앉고

살접; [예...] 다시 앉고

소수마녀; [걱정이로구나. 이공자는 몇 번을 죽었어도 시원찮을 중상을 입은 몸인데...] 석문을 보고

살접; [그 사람은 치료도 거부하고 혼원동천이라는 저 석문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석문을 보면서

살접; [저 안에 기사회생의 영약이 없으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소수마녀; [지금으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공자가 사경을 헤매면서도 여기로 데리고 와달라고 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테니...]

살접; (그렇긴 하지만...) 걱정

살접; (과연 이청풍은 저 안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306>

석문 안쪽. 혼원동천 내부의 모습. #80>에 나온 장면 차용

칭 거대한 수정구슬, 혼원벽 앞에 앉아 혼원벽을 들여다보고 있다. 만신창이가 되었고 초췌하다. 가슴에 박혀있던 염왕아는 뽑혀서 옆에 놓여있다. 용봉철적도 함께 놓여있다.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타노가 지존의 멸신창에 팔이 잘리던 장면

꾸욱! 움켜쥔 청풍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청풍; (복수...) 이를 악물고

청풍; (자식 된 도리로 당연히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청풍; (신선부의 기이한 술법과 무공들을 익힌 지존... 가짜 위극겸을 죽일 수단이 생각나지 않는다.)

청풍; (그전까지는 적이 없었던 섭노야의 절대삼검도 지존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검벽신공이 지존의 몸을 통과하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능력도 없으면서 무작정 복수를 시도했다가는 개죽음을 당할 뿐이다. 아버지도 그걸 바라지는 않으실 것이다.)

청풍; (이곳 혼원동천은 신선부는 물론이고 마귀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둘러보고

청풍; (지존을 죽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이곳 어딘가에...)

청풍; (혹은 저 혼원벽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커다란 수정구슬 혼원벽을 보고

커다란 수정구슬 속에서 은하수처럼 움직이는 기운들

청풍; (혼원벽 속에 들어있는 혼원소...)

<우주를, 삼라만상을 만들어낸 저 혼원소를 내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지존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은하수같이 움직이는 혼원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 (다만 혼원소를 어떻게 혼원벽에서 끌어내고 사용할 수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우울한 한숨

청풍; (복수를 하지 못할 바에는... 이곳에 뼈를 묻는 게 났다.) 이를 악물고

<부디 내 간절한 소망이 하늘을 움직이길 바랄 뿐이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07>

<-음산> 낮. 하지만 우중충한 날씨

항마동천. 입구는 열려있고. 입구에는 여러 대의 마차가 서있다. 얼굴을 면사로 가린 남녀드가 동굴 안에서 짐을 들고 나와 마차에 싣는다. 대부분 남자들이지만 여자들도 몇 명 있고. 감독은 동심쌍로가 하고 있고

동심쌍로; [쓸 수 있는 물건은 모두 꺼내라.] [그런 후 항마동천 안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른다.]

동심쌍로; [구대문파가 의심할만한 흔적을 남기면 안된다.] [항마군영대가 마약에 의해 마귀들이 되었다는 사실은 들통 나면 안된다.] 들고 나는 면사인들에게 말하고

그 중 한명의 면사인이 짐을 마차에 내려놓고

동심쌍로의 눈치를 보며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이 면사인은 막운비다

 

동굴로 들어가는 막운비. 주변을 들고 나는 면사인들이 있다.

막운비; (항마동천에 잠입한 나는 항마동천을 관리하는 자들로 위장할 수 있었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며 생각하고. 동굴 안쪽에서 면사를 쓴 자들이 연신 짐을 들고 나오고 있고

막운비; (관리하는 자들의 숫자가 백 명 가까이나 되어서 끼어드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면사가 펄럭이며 막운비임을 보여주고

막운비; (아직까지 소심사매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앞쪽에서 마지막 한 명의 면사인이 짐을 들고 나오고

막운비; (거의 확실히 여기 어디에 갇혀있을 텐데...) 이제 막운비 근처에 오가는 면사인들이 없다.

막운비; (그동안 내가 접근하지 못한 곳은 바로 저곳이다.) 모퉁이로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이어. 모퉁이 안쪽을 조심스럽게 훔쳐본다

모퉁이 안쪽은 막다른 곳인데 20미터쯤인 끝쪽에 육중한 철문이 하나 있고. 철문 앞에는 유목민 복장의 중년인 둘이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앉아있다. 비슷하게 생긴 이자들은 북천쌍흉이라는 자들. 한 두 번 나오고 말 인물들. 그래도 대단한 고수들이라 혈세사패 패주들보다 조금 약한 정도다. 백일자객 상위서열 수준. 무기는 서양식의 휘어진 큰 칼이고 캐릭터는 168.

막운비; (저 철문 안쪽에 누군가 갇혀있는 게 분명하다.) 모퉁이 뒤에 숨어서 생각하고

<다만 북천쌍흉(北天雙凶)이라는 자들이 늘 지키고 있어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철문 앞에 앉아있는 두 놈 배경으로 나레이션

막운비; (두 놈은 범상치 않은 실력자들이다.) (지금의 내 실력으로도 한 놈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막운비; (그래서 지금까지는 저 철문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슥! 모퉁이로 돌아서고

[!] [!] 인기척을 느끼는 북천쌍흉

막운비; (이곳은 곧 증거를 인명하기 위해 불태워질 것이다.) (아마 소심사매도 그 과정에서 변을 당할 테니 더는 지체할 수 없다.) 다가가고. 북천쌍흉은 눈을 뜨며 보고 있고

[뭐냐?] 쌍흉중 한 놈이 막운비를 노려보고

막운비; [철수 준비가 얼추 끝나갑니다.] 포권하고

막운비; [짐을 모두 빼는 대로 항마동천 내부를 불태운다고 합니다.] [두분께서도 그전에 소지품을 챙기라는 동심쌍로님의 분부가 계셨습니다.]

북천쌍흉;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군.] [우리도 철수 준비를 해야겠지.] 슥! 일어나고

서둘러 막운비를 지나가는 두 놈

막운비; (도박을 걸어봤는데 통했다.) 북천쌍흉의 뒷모습 보며 안도하고

막운비; (저자들은 술도 여자도 즐겨하지 않는 대신 재물 욕심이 남다르다고 한다.) 북천쌍흉이 모퉁이를 돌아가는 걸 곁눈질하며 철문으로 다다가고

막운비; (그동안 모아놓은 재물을 챙길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 것이다.) 철문으로 다가가 살피고.

철문에는 열쇠구멍이 있다.

막운비; (열쇠가 있어야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이 철문을 열수 있겠지만...) 손바닥을 열쇠 구멍 있는 곳에 대고

막운비; (이청풍형에게 배운 이화접목을 운용하면 철문 안쪽의 장치들을 움직일 수 있다.) 눈을 감고

징! 징! 손바닥이 진동하고. 그러자

철컹! 철컹! 철문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컹! 문이 조금 안쪽으로 밀려 들어간다

막운비; (열렸다.) 눈뜨며 안도하고

그긍! 문을 밀자 안으로 열린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는 막운비

 

철문 안쪽은 감옥. 복도를 가운데 두고 철창이 달린 감방이 몇 개 있다.

막운비; (생각했던 대로다.) 철컹! 들어온 문을 다시 닫고

막운비; (역시 이곳은 죄인을 가둬두는 뇌옥이었다.)

복도를 지나며 감방 안을 살피는 막운비. 감방은 모두 비어있고

막운비; (뇌옥임에도 갇혀있는 수인(囚人)은 없다.)

막운비; (아마 죄를 지은 자가 생기면 귀찮게 가둬두기보다는 죽여서 내다 버린 때문일 텐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중간쯤의 감방에 어떤 인물이 누워있다. 누더기가 깔린 바닥에 누워있는데 봉두난발에다가 아주 초췌하고 병색이 짙어서 죽어가는 모습이고

막운비; (수인이 있기는 있구나.)

막운비; (살이 썩어가는 냄새가 나는 걸로 보아 이미 죽었거나 죽기 직전인 듯 한데...) 손으로 코를 막고

막운비; (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 지옥같은 곳에 갇혀서 죽어가는 것일까?) 감방 입구에 붙어있는 명패를 보고

명패에는 <諸葛勢家 諸葛覺>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막운비; [제... 제갈각(諸葛覺)!] 자기도 모르게 신음하고. 그러자

[!] 맨 안쪽 감방에서 인기척이 난다

막운비; [맙소사! 저 수인이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각이란 말인가?] 감방 안에 누워있는 인물 보며 신음하고. 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치뜨는 막운비

[설마 내가 환청을 들은 건 아니겠지요?] 막다른 감방에서 들리는 음성

막운비; (이 목소리...) 얼굴에 쓰고 있던 면사를 뜯어내며 달려가고

쿵! 막다른 곳의 감방. 역시 누더기가 깔린 바닥에 힘없이 누워서 복도쪽을 보고 있는 여자. 바로 신소심이다.

막운비; [소심아!] 감격하며 철창을 움켜잡고

신소심; [꿈이 아니었잖아.] 눈물이 글썽이고

신소심; [정말 사형이 날 찾아와준 거야.]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308>

항마동천 입구. 짐을 싣는 마차들도 있지만. 짐을 가득 싣고 떠나는 마차들도 있다.

동굴에서 짐을 들고 나오는 면사 쓴 남녀. 막운비와 신소심이다.

짐을 마차에 실으며 주변 눈치를 보는 두 사람. 그러다가

막 떠나려는 마차

휘릭! 슥! 주변의 시선을 피해 재빨리 마차 아래로 굴러들어가는 두 사람.

콱! 콱! 마차의 바닥을 움켜잡는 두 사람

움직이는 마차 밑에 숨어서 가는 두 사람. 발은 바닥에 끌린다.

막운비;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아라.] 한손으로 면사를 뜯어내며 옆에 매달린 신소심을 돌아보고

막운비; [이 계곡만 들키지 않고 빠져나가면 따라잡힐 일은 없을 테니...]

신소심; [고마워요 사형.] 돌아보며 웃고. 슥! 한손으로 면사를 끌어내리고

신소심; [구해주신 은혜 절대 잊지 않겠어요.] 눈물 글썽

막운비; [은혜 같은 소리 마라.] [그건 동기간에 할 말이 아니니...]

신소심; (나란 계집은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었구나.) 눈물 글썽

<바로 곁에 누구보다 날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걸 이제껏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멀어지는 마차를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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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다시 청풍이 지존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산길. 한쪽에는 호요희가 죽은 듯 쓰러져 있고. 청풍은 가슴을 움켜쥔 채 비틀거린다. 그 앞에서 오른손에 멸신창을 든 지존이 웅크린 왼손으로 청풍을 겨눈 채 웃고 있다.

지존; [어떠냐? 심장이 금방이라도 펑 터질 것처럼 느껴지지?] 우두둑! 내민 왼손을 웅크리며 웃고

청풍; [끄윽...] 고통에 떨면서도 염왕아를 앞으로 내밀고.

드드드! 염왕아가 맹렬히 진동하더니

청풍; [가랏!] 투쾅! 고함과 함께 손을 펼치자

쩡!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염왕아. 하지만

팟! 지존의 가슴에 닿은 순간 염왕아는 공간이동 하듯 사라지고

지존; [경험에서 배우는 게 없는 놈이로군!] 피식 웃고. 직후

퍽! 다시 나타나 청풍의 가슴에 깊이 박히는 염왕아

청풍; [끄윽!] 가슴에 염왕아가 깊이 박힌 채 눈이 풀리며 비틀거리고

청풍; (심... 심장이 일부 갈라졌다.) 주르르 입에서 피가 흐르고

지존; [이제 그만 포기하고 운명을 받아들여라.] [네놈이 오늘 이곳에서 본좌의 손에 죽는 것은 네놈에게 정해진 운수였다.] 우두둑! 손을 더 강하게 조이고.

청풍; (정신이... 흐려진다!) 눈이 풀리며 비틀거리고

청풍; (이... 이대로 끝장인 건가?) 스륵! 절망하며 쓰러지려 하고. 바로 그때

크왕! 콰콰콰! 한쪽 숲이 박살나며 거대한 용이 현장으로 날아든다. 실제 용은 아니고 용의 형상을 한 반투명한 기운이다.

지존; [신룡번?] 눈 치뜨고

[!] 비틀거리던 청풍도 놀랄 때

콰앙! 그대로 지존을 휩쓰는 용. 마치 철도 기관차나 덤프트럭 치고 지나가는 듯. 휘청하는 지존. 옷이 터지고 가슴에 소용돌이 치는 용의 형상으로 상처가 난다. 하지만

[!] 눈 부릅뜨는 지존. 그러자

펑! 지존을 지나친 용은 사라지고. 그래도

텅! 조여들던 청풍의 심장이 풀린다

청풍; [허억!] 콰당탕! 막혔던 숨을 확 토하며 바닥에 나뒹굴고. 그래도 움직일 수는 없는 상태

펑! 숲의 다른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사라진 용이 타노에게 날아간 것

지존; [꼽추! 역시 살아있었구나!] 비틀거리며 그쪽을 보면서 눈을 부릅뜨고. 그자의 가슴 부분의 옷이 터져나가면서 원형의 용이 새겨져 있다. 전에 새겨졌던 용의 형상은 흐릿하지만 남아있고

청풍; (꼽추라면 설마...) 놀랄 때

화악! 지존의 뒤쪽 숲에서 또 한 마리의 용이 튀어나와 지존을 뒤에서 덮친다

지존; (신룡번이 하나가 아니었다!) 팟! 경악하며 다급히 돌아서려 하고

쾅! 돌아서려던 지존의 등을 덮치는 용. 지존의 등에서 강렬한 충돌이 일어나고

지존; [컥!] 쿵 쿵! 이번에는 제법 충격을 받아 앞으로 쓰러질 듯 휘청거리며 피를 토하는 지존. 등쪽의 옷도 터지고 용 형상의 상처가 났다. 그 직후

화악! 허공에서 내리 덮치며 오른손을 높이 쳐드는 타노. 귀원참회법에 의해 되날아온 신룡번에 맞아서 가슴 부분의 옷과 살이 터졌고 갈비뼈까지 일부 몸 밖으로 나왔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청풍; (아버지!) 일어나려 애쓰며 그걸 보고 경악할 때

쩍! 내리긋는 타노의 손에서 거대한 용의 발톱 같은 형상이 세 개 일어나 그대로 지존을 수직으로 쪼갠다.

지존; [큭!] 쾅! 몸을 웅크린 채 비틀하는 지존. 그 주변의 바닥에 세 가닥의 깊은 골이 생긴다.

타노; [아비가 왔다!] 휘익! 청풍과 지존 사이에 내려서며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아... 아버지가 저런 고수였다니...) 일어나려 애쓰며 놀라고. 그래도 몸을 움직이진 못한다.

타노; [움직일 수 있으면 여길 떠라! 어서!] 부악! 다시 양쪽 어깨에서 두 마리의 용을 뽑아내며 외치고. 지존을 돌아보면서. 하지만

지존; [이거 놀랍군! 지난번 겨뤘을 때보다 더 강해져서 나타나다니...] 입가의 피를 손등으로 닦으며 웃고

타노; [오늘은 결판을 보자!] 크왕! 부악! 어깨에서 빠져 나온 두 마리의 용이 동시에 지존을 덮쳐간다. 하지만

펑! 슈학! 두 마리의 용은 지존의 몸으로 스며들어가 버리고

쾅! 갑자기 타노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컥!] 피를 왈칵 토하며 비틀하는 타노

청풍; [아... 아버지!] 비명

지존; [귀원참회법에는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체득했던 게 아니었느냐?] 웃고

타노; [움직일 수 없는 상태냐?] 지존의 말은 씹고 청풍에게 외치고

청풍; [죄... 죄송합니다!] 사력을 다해 일어나려 하지만 고개만 드는 정도고

타노;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펑! 펑! 두 주먹 불끈 쥐자 양쪽 소매가 그대로 터지고

쩡! 쩡! 드러난 타노의 양쪽 팔이 비늘로 덮이고 양손은 길고 단단하게 변해 마치 용의 발처럼 변한다.

지존; [허어! 신룡천자의 또다른 절기인 신룡조(神龍爪)까지 보게 되는군.] 그걸 보며 감탄할 때

타노; [뒤를 부탁하네 단주!] 화악! 누군가에게 외치며 양손을 내밀어 지존을 움켜쥐려는 자세로 덮쳐간다.

지존; [신룡번도 통하지 않았는데 그것보다 약한 신룡조가 먹힐 거라 생각하는 건가?] 냉소하며 피하지 않는데.

타노; [크와!] 콰득! 갑자기 타노는 그대로 두 팔로 지존을 강하게 끌어안는다

지존; [무슨 짓을...] 타노의 두 팔에 몸이 감겨 경악할 때

스악! 뒤에서 소리없이 나타나며 요도 마사무네로 지존의 등을 찌르는 소수마녀

지존; [방수(傍手;도와주는 자)가 있었구나!] 눈 부릅뜰 때

푹! 요도 마사무네가 지존의 등에 박힌다. 이번에는 피가 튀고. 하지만 아주 깊이 박힌 건 아니다.

지존; [컥!] 그래도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타노; [끄아아!] 우두둑! 전력으로 지존을 조이고

소수마녀; [크왓!] 우두둑! 역시 사력을 다해 요도 마사무네를 지존의 등에 밀어넣고.

지존; [네년이 감히!] 크왓! 고함 지르고

부악! 징! 지존의 몸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투캉! 그 진동에 그대로 부러지는 요도 마사무네. 이어

소수마녀; [악!] 펑!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간다.

쾅! 타노의 가슴팍에서도 폭발이 일지만

타노; [크왓!] 우두둑! 피를 토하면서도 사력을 다해 지존을 끌어안고

휘익! 피를 토하며 낙엽처럼 날아가는 소수마녀. 충격이 심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날아간다. 부러진 요도 마사무네도 놓치고.그때

살영; [단주님!] 화악! 소수마녀가 날아가는 쪽에서 날아오르며 외치고

팟!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소수마녀의 팔을 잡는 살영.

타노; [떠나게! 내 아들을 데리고...] 살영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서는 소수마녀에게 외치고. 직후

지존; [누구 맘대로?] 부악! 쾅! 다시 몸에서 강력한 진동에 이은 폭발이 일어나고

콰득! 콰직! 타노의 팔이 그 폭발에 그대로 부러지지만

타노; [어서...] 우둑! 콱! 양쪽 손목을 서로 붙잡아 지존을 놓지 않으면서 외치고.

청풍; [아버지!] 울부짖을 때

살접; [가요!] 휘익! 휙! 살패와 함께 청풍의 좌우로 날아 내리고.

콱! 콱! 양쪽에서 청풍의 팔을 하나씩 잡는 살접과 살패. 이어

휘익! 날아오르는 살접과 살패. 하지만 그 직후

스윽! 늘어트리고 있던 멸신창을 움직여 타노의 팔 하나를 잘라버리는 지존

타노의 팔이 하나 잘리면서 타노의 팔에서 풀려나는 지존.

청풍; [아버지!] 살접과 살패의 손에 이끌려 날아오르며 비명

펑! 지존의 몸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타노의 몸이 뒤로 튕겨지고

2-30미터 밖으로 날아가는 청풍과 살패와 살접을 보는 지존. 타노는 옆으로 나뒹굴고

지존; [이청풍! 오늘 여기가 네놈의 죽을 자리라고 말했었다.] 스윽! 거리를 두고 멸신창을 수평으로 긋는 지존. 아무런 흔적도 없고. 하지만

[!] 눈 부릅 무언가 깨닫는 살패

살패; [먼저 가라!] 팽! 청풍의 몸을 뒤로 멀리 던진다. + 살접; [악!] 청풍의 팔을 잡고 있다가 청풍과 함께 멀리 날아가는 살접. 직후

쩍! 그대로 살패의 허리를 갈라버리는 섬광

살접; [오라버니!] 비명 지르면서도 청풍의 팔을 잡고 날아가고

소수마녀; [살패!] 지존의 뒤에서 지존을 보는 자세로 날아가다가 비명 지르고

퍼억! 털썩! 살패의 두 동강 난 시체가 나뒹굴고

살영; [이탈해야만 하오 단주!] 외치며 뒤를 돌아보고. 그때

투학! 멀어지는 청풍을 보면서 멸신창을 소수마녀에게 던지는 지존. 돌아보지 않고

[!] 살영의 눈이 부릅떠지고

살영; [가시오!] 팟! 양팔 벌리며 돌아서서 소수마녀의 앞을 막고. 직후

퍽! 그대로 살영의 가슴을 관통하는 멸신창

소수마녀; [악!] 살영의 뒤에서 비명 지를 때

살영의 몸을 관통한 멸신창이 소수마녀에게 날아가려 하고. 그때

살영; [크왓!] 콱! 콱! 두 손으로 사력을 다해 멸신창의 손잡이 끝을 잡는다. 손잡이가 막 살영의 몸을 관통하기 직전이었다.

소수마녀; [살영...] 휘익! 뒤로 날아가며 비명.

살영; [어서... 가시오 단주!] 비틀하며 내려서다가

퍼억! 뒤로 나뒹구는 살영

소수마녀; [두고 보자! 두고 보자!] 으아아아! 울부짖으며 멀어지고

지존; [시끄러운 계집이로군.] 냉소하며 손을 살영에게 뻗고. 시선은 멀어지는 살접을 보며

펑! 살영의 시체에 박혀있던 멸신창이 튀어나와

콱! 지존의 손에 잡히고

지존; [생각지도 않은 훼방꾼들이 끼어들어 마무리를 짓는 게 번거로워졌군.] 멸신창을 잡고 청풍이 간 쪽으로 걸어가려 하고. 그러다가

멈칫! 발길을 멈추는 지존.

스윽! 쿠오오 지존의 뒤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일어난다. 양쪽 어깨에서 용이 빠져나오는 모습으로.

지존; [쯧!] 돌아서고

타노; [아직이다!] 쿠오오! 크와아앙! 양쪽 어깨에서 용이 한 마리씩 빠져나오는 모습으로 일어서는 타노. 팔 하나가 잘렸지만 표정은 변함이 없고

타노; [내 아들을 해치기 전에 나를 먼저 상대해야할 것이다.]

지존; [확실히 신룡천자의 후계자는 다른 점이 있군.] 어쩔 수 없이 타노와 마주 서고

지존; [어쩔 수 없이 꼽추, 당신부터 상대해야겠군.] 징! 멸신창으로 타노를 겨누고

타노; (뒤를 부탁한다 아들아.) 쿠오오! 크왕! 양쪽 어깨로 용들을 뽑아내며

타노; (황금전장을 떠날 때 아비에게 들은 말을 잊지 말고...) 크왕! 카앙! 두 마리의 용이 지존을 덮쳐가고. 지존도 멸신창으로 맞상대하려는 자세

 

#301>

휘익! 청풍의 팔을 잡고 날아가는 살접. 가슴에 염왕아가 박힌 청풍은 정신을 잃고 툭 늘어졌다. 앞을 보는 자세로

살접; (오라버니...) 살패를 떠올리며 울면서 날아가고

살패가 자신들을 던진 후 몸이 동강 나던 장면 떠올리고

살접; (미안해요! 미안해요 오라버니!) 울면서 날아가고. 그때

콱! 다른 쪽의 청풍의 팔을 잡는 여자의 하얀 손. 깜짝 놀라 돌아보는 살접

소수마녀; [이공자의 상태는 어떠냐?] 휘익! 앞을 보며 날아간다. 눈가에 눈물 자국. 표정은 없다.

살접; [기식이 엄엄하지만... 당장 죽을 것같진 않아요.] 눈물 닦으며 함께 날아가고. 양쪽에서 청풍의 팔을 잡고

소수마녀; [그나마 다행이로구나.] 날아가고

살접; (살영오라버니도 변을 당했구나.) 깨닫고

소수마녀; [곧 지존회... 아니 신선부의 대대적인 추격이 있을 것이다.]

소수마녀; [들킬 가능성이 가장 적은 은신처로 피신해야만 한다.] 그때

청풍; [화산...] 청풍이 고개 떨군 채 중얼거리고

흠칫 돌아보는 소수마녀와 살접

청풍; [화산... 창천애로... 데려가 주시오.] 고개 떨군 채 말하고

살접; [화산 창천애...] [거기에 뭐가 있지요?] 묻지만

고개 떨군 채 대답을 못하는 청풍

살접; [공자!] 대답을 재촉하지만 + 소수마녀; [원하는 대로 해주자.] 휘익! 날아가며 살접의 말을 막고

살접;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겠네.) 한숨 쉬고

청풍; (아버지...) 소수마녀와 살접에게 이끌려 날아가며 타노를 떠올리고.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반드시... 반드시 복수해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멀어지는 세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02>

[!] [!] 경악하는 우유라, 날수선자, 천약옥녀. 우유라는 왼팔로 제갈소소를 안고 있는데

쿵! 그녀들 앞에 펼쳐진 참상. 살패는 몸이 동강나서 죽어있고 살영은 가슴에 구멍이 나서 죽어있다. 주변의 숲이 박살 나있다. 타노와 지존이 싸운 흔적

우유라; [잠시 자거라.] 팟! 제갈소소의 등을 찍어 잠이 들게 하고.

[으음...] 기절하듯 잠이 드는 제갈소소

천약옥녀; [대체...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우유라; [이공자와 관련된 싸움이었던 게 분명하다.] [흩어져서 주변을 수색하자.] 왼팔로는 제갈소소를 안고 오른손에는 전궁창을 든 채 한쪽으로 가고.

날수선자; [예 언니.] + 천약옥녀; [전 이쪽을 맡을게요.] 갈라져서 수색하는 두 여자.

살영의 시체로 다가가는 우유라.

살영의 시체 크로즈 업. 소매 속에 몇가지 암기가 숨겨져 있는 게 보이고

우유라; (몸의 여기저기에 암기를 숨기고 있다.)

우유라; (자객이란 뜻인데... 아마 이자들은 살인상단 소속일 것이다.)

우유라; (살인상단이 청부를 받고 이공자를 노렸던 것일까?)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한쪽을 보고

박살난 숲 안쪽. 바위에 기대 앉아있는 타노. 팔과 다리가 하나씩 잘렸는데. 심장 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나서 뒤쪽의 바위가 보인다.

우유라; (끔찍해라.) 찡그리며 다가가고

타노의 모습. 물론 죽었다.

우유라; (누군가 잔인하게도 이 인물의 심장을 도려냈다.) 창을 든 쪽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진저리를 치고

우유라 (게다가 이런 인물이 당금 무림에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타노의 시체를 보며 생각할 때

[우언니!] 한쪽에서 들리는 소리. 돌아보는 우유라

천약옥녀; [여기 생존자가 있어요.] 풀숲에 앉아서 돌아보고. 다른 쪽에서 날수선자도 천약옥녀에게 다가가고 있고

우유라; [생존자?] 다가가고

우유라; [누가 살아남은 것이냐?]

천약옥녀; [직접 보세요.] 다시 자기가 보고 있던 것을 보고. 그 뒤로 다가오다 놀라는 우유라와 날수선자.

<호요희!> 두 여자의 놀람 배경으로 풀숲에 누워있는 호요희의 모습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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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휘익!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산길을 날 듯이 걸어가는 청풍. 자신의 품에 안긴 호요희를 내려다보며. 호요희는 입 주변이 피로 물든 채 눈을 감고 있다.

청풍; (급히 손을 쓴 덕분에 목숨은 부지했지만...) 창백한 안색으로 눈을 감고 있는 호요희를 내려다보며

청풍; (혀가 상당히 크게 잘렸다.) (앞으로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겠구나.) 눈 감고 있는 호요희의 얼굴

청풍; (호요희가 이리 된 것은 나 때문이다. 서시응향에 중독된 날 구해준 게 원인이었으니...)

청풍; (세상 사람들이 이 여자를 어떻게 욕하든 매도하든 신경 쓰지 않겠다.)

청풍; (나로 인해 벌어진 일이니 끝까지 책임을 지고...) + [!]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지지직! 온몸에 전기가 돌고 소름이 끼치는 모습이 되는 청풍

청풍; (가공할 살기!) 휘익! 급정거하며 앞을 보고

쿵! 앞쪽에 뒷짐을 진 자세로 서있는 지존. 허리춤에는 50센티쯤의 강철봉, 멸신창을 꽂고 있고

청풍; (저자...) 눈 부릅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다!> 쿠오오! 지존의 몸에서 일어나는 가공할 기운

청풍; (저 정도의 압도적인 기세를 발휘할 수 있는 인간은 당금 무림에 단 한 명뿐이다.) + [지존!] 굳어진 얼굴로 입을 열고

지존; [어쭈...] 피식 웃고

청풍; [역시 오늘 심우장에서 벌어진 일은 귀하의 사주였군.]

지존; [좋다 좋아! 진심으로 감복했다 이청풍!] 짝짝 박수치고

지존; [본좌를 한 눈에 알아보았을 뿐 아니라 오늘 일의 전말까지 단박에 눈치 채기도 하고...]

지존; [역시 넌 살려두기엔 너무 뛰어난 놈이로구나.] 쿠오오! 몸에서 칙칙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청풍; (저자의 몸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숨을 쉬기조차 어렵다.) 쩡! 쩡! 얼굴이 굳어지는 청풍의 몸에서 검 모양의 빛이 수없이 삐져나오고

지존; [약관도 안된 놈의 검벽신공이 검성 섭장천에 못지않군.] 그걸 보며 눈 번득이며 감탄하고

지존; [후환을 없이 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반드시 네놈을 염라전으로 보내야겠다.]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일어나고

청풍; [할 수 있으면...] 부악! 검 형상의 빛들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청풍; [해보시오!] 투쾅! 쩍! 이미 지존을 관통하고 있는 여러 개의 검의 형상들

검의 형상들에 관통당하며 비틀하는 지존

청풍; (해치웠다!) 눈 치뜨고 흥분하지만. 직후

퍼억! 퍽! 청풍의 가슴을 뚫고 들어와 등으로 빠져나가는 검 형상들

청풍; [컥!] 안고 있던 호요희를 떨어트리며 뒤로 넘어가는 청풍

콰당탕! 퍼억! 호요희가 바닥에 나뒹굴고 청풍의 몸도 뒤로 나뒹군다.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청풍; [끄윽...] + (이게 무슨... 저자에게 날린 검벽신공이 되돌아와서 나를 공격하다니...) 벌벌 떨고. 입과 코로도 피가 흐르고

청풍; (요행히 심장은 빗겨갔지만 하마터면 즉사할 뻔 했다.) 일어나려 애쓰면서 헐떡이고. 입과 코로는 피가 줄줄

지존; [본좌는 반 년 전, 검성과의 일전에서 깊이 깨우친 바가 있었다.] 스스스! 몸에 박혔던 검의 형상이 사라지면서 웃고

지존; [그 덕분에 오랫동안 고민하던 난제를 풀 수 있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귀원참회법이다.] 자기 몸에서 사라지는 검의 형상들을 보고

청풍; [귀... 귀원참회법!]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며

지존; [본좌가 속한 문중의 술법인데...] [이름 그대로 적의 살기를 되돌려 보내 참회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청풍; (내가 만든 은원살법과 유사한 무공이다.) 창! 비틀거리면서 도룡보도를 뽑고

지존; [다만 지극히 난해해서 개파조사님 외에는 연마해낸 사람이 없다고 전해지는 술법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만만하게 설명하고

지존; [다행히 본좌는 검성과의 일전을 통해 얻은 심득으로 귀원참회법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청풍; (저자의 말은 결코 과장도 허언도 아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지존을 노려보고

<방금 전 구사했던 검벽신공의 힘이 되돌아와 날 공격한 게 그 증거다.> 여기저기 구멍 난 가슴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저자를 상대로 무공을 쓰는 건 자살행위!) 팟! 지면을 박차며 앞으로 쇄도하고. 지존은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청풍; (도룡보도의 날카로움을 빌어서 직접 공격해야한다.) 쩍! 벼락같이 도룡보도를 내질러 지존의 심장 부위를 찌른다.

푹! 도룡보도의 칼날이 지존의 심장 부위에 깊이 박힌다.

 

#297>

심우장. 정문이 열려있고. 그곳으로 나오는 우유라. 왼팔로는 제갈소소를 안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청풍이 준 전궁창을 들고 있고

우유라; (호천맹은 사실상 와해되었다.) 심우장 정문을 등지고 걸어오며 생각하고

우유라; (머잖아 지존회의 전면적인 공격이 시작될 게 분명...) (한시라도 빨리 세가로 돌아가 방비를 강화해야만 한다.) 생각하는데

[언니!] [같이 가요!]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우유라. 제갈소소도 우유라의 어깨 너머로 뒤를 보고

심우장 정문으로 달려 나오는 두 여자.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다.

제갈소소; [예쁜 언니들이 오고 있어요.] 눈 반짝

우유라; [그렇구나.] 멈춰 서서 두 여자를 기다리고

날수선자; [함께 가요 우언니!] + 천약옥녀; [저희들도 호천맹에는 정나미가 다 떨어졌어요.] 다가와 멈춰서며 말하고

우유라; [잘 생각했다.] 고개 끄덕이고

우유라; [여기서 시간 허비하기보다는 빨리 문중으로 돌아가 유사시를 준비하는 게 현명한 대처다.] 다시 돌아서서 걸어가며

천약옥녀; [유사시라면...] 깨닫고 눈 치뜨고

날수선자; [호천맹이 유명무실해진 틈을 타 지존회가 삼문육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도하겠군요.] 역시 깨닫고

우유라; [문중의 어른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게다.] 걸어가며 말하고

우유라; [하지만 너희들이라도 나서서 만약의 사태에 준비를 해야 한다.] 말하며 큰 길을 벗어나 샛길로 들어선다. 청풍이 간 쪽이다

천약옥녀; [그래야할 것 같은데...] 말하다가 흠칫 하고

천약옥녀; [이 길... 이청풍공자가 간 쪽이로군요.] 깨닫고. 날수선자도 깨닫고

우유라; [가능성은 적지만... 혹시 이공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이 길로 가봐야겠다.] 휘익! 말하며 몸을 날리고

천약옥녀; [그래야겠어요.] 휙! 역시 몸을 날리고. 날수선자도 몸을 날리고

날수선자; (다지관음 우유라...) 따라가며 앞서 날아가는 우유라의 뒷모습을 보고

<아무래도 저 여자 제갈량 역시 이공자에게 연모의 마음을 품고 있는 것 같네.> 얼굴에 좀 홍조를 띤 우유라의 얼굴. 그 뒤에서 천약옥녀와 함께 날아오며 유심히 보는 날수선자

 

#298>

다시 청풍과 지존이 싸우는 곳

쿵! 청풍이 내지른 도룡보도가 지존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칼날이 거의 절반쯤 지존의 몸으로 사라진 상태

청풍; (해치웠다!) 칼을 내지른 자세로 멈춰서며 눈 부릅. 하지만

지존; [쯧쯧...] 혀를 차고. 가면 속에서 눈이 웃고 있고

청풍; (웃어?) 경악할 때

툭! 지존의 가슴에 박힌 도룡보도의 날이 뚝 끊긴다. 다른 칼로 잘린 듯

청풍; (도룡보도의 칼날이 사라졌다!) 경악하며 급히 지존에게서 떨어질 때

푹! 청풍의 가슴에 박혀 끝이 등 뒤로 나오는 도룡보도의 칼날. 지존의 가슴에 박혔다가 잘려진 부분이 나타난 것

청풍; [컥!] 가슴에 부러진 칼날이 박힌 채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지존; [미리 말해주지 않아 미안하군.] 슥! 웃으며 허리춤에서 멸신창을 뽑고

지존; [귀원참회법은 살기든 무기든 가리지 않고 발동된다.] 쩡! 멸신창에서 1미터가 넘는 칼날이 쭉 빠져나온다.

청풍; (그런 말도 안되는...) 비틀 뒤로 물러나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가슴에는 도룡보도의 칼날이 박혀있고

지존; [알았으면 절망하면서 죽어라.] 쩍! 멸신창으로 청풍을 비스듬히 베고

청풍; [큭!] 칼날이 반쯤 부러져 사라진 도룡보도로 휘두르며 뒤로 물러서고. 하지만

서걱! 쩍! 멸신창의 날이 스치자 도룡보도의 칼날이 간단히 잘리고 그 안쪽의 청풍 가슴도 비스듬히 갈라진다. 그 일격으로 죽지는 않지만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

푸학!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쓰러지려는 청풍. 이제 거의 손잡이만 남은 도룡보도를 떨구면서. 하지만

콱! 뒤로 내딛은 발로 지면을 밟아 쓰러지는 것을 겨우 면하는 청풍.

따당! 칼날이 거의 다 사라진 도룡보도가 청풍의 앞쪽 바닥에 떨어지고

지존; [대단한 의지력이다만...] 슥! 다시 멸신창을 휘두르려 하며 웃고

지존; [의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이 수다한 게 세상이다.] 스악! 다시 멸신창으로 청풍의 목을 비스듬히 베어오고

청풍; (지금 몸 상태로 피하는 건 불가능...) 슥! 목으로 날아드는 지존의 멸신창을 보며 급히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넣고. 직후

캉! 청풍의 목에서 강한 불꽃이 튀고 소리가 난다

지존; [!] 멸신창을 휘두른 자세로 눈 부릅뜨는 지존

쿵! 청풍이 소매 속에서 검고 날이 짧은 비수를 꺼내 자기 목을 치려던 지존의 멸신창을 막았다. 칼날 길이가 한 뼘 정도인 비수인데 전체가 검은 색인 비수다. 검은 칼날에는 귀신 문양이 새겨져 있고 손잡이도 귀신 머리 형태를 하고 있고. 바로 염왕아. 염왕아의 모습은 #1> #79>에서 나왔었음.

청풍; (다행히 도룡보도와 달리 이 비수는 저자의 무기에도 잘리지 않았다.) 안도하며 비틀할 때

지존; [염왕아!] 경악하며 비명 지르고

청풍; [!] 비틀 뒤로 물러서며 놀라고

지존; [네놈이... 네놈이 어떻게 염왕아를 갖고 있는 것이냐?] 놀라서 청풍을 추격하는 것도 잊고 경악하고

청풍; (저자가 염왕아를 알아보았다! 그렇다는 건...) 비틀거리며 역시 놀라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기억. #79>에서 위극겸이 남긴 유언

 

<염치없지만 그대에게 한 가지 간절한 부탁이 있다. 훗날 나의 등에 꽂혔던 비수 염왕아를 알아보는 자를 만나면 불문곡직 죽여 달라는 게 그것이다.> 이어지는 글의 내용 나레이션

 

청풍; (혼원동천 입구에 유언을 남긴 인물을 죽인 범인이 지존, 바로 저자였다!)

지존; [놈! 어서 말해라!] 멸신창으로 청풍을 겨누며 눈 부라리고

지존; [염왕아를 어디서 얻었...] + [!] 말하다가 눈 치뜨고

츠츠츠! 옷이 갈라진 틈으로 보이던 청풍의 가슴의 상처가 아물고 있다. 검벽신공의 날들이 박혔던 곳의 상처도 아물고 있고

지존; [상처가 생기자마자 재생되는 복원력...] [본문의 문주만이 수련할 수 있는 혼원불훼법(混元不毁法)까지 익혔구나.] 덜덜

청풍; (그러고 보니...) 콱! 자기 가슴에 박힌 도룡보도의 칼날을 잡고

청풍; (나는 부상을 입어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스윽! 오만상을 쓰며 칼날을 가슴에서 뽑아내고

청풍; (아마 염왕아에 죽은 인물이 이전해준 무공 덕분일 텐데...)

청풍; (그 무공의 이름이 혼원불훼법...)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도룡보도의 칼날을 거의 다 뽑아냈고

청풍; (맙소사!) + [혼원불훼법을 당신이 속한 문파의 문주만이 익힐 수 있다?] 팟! 도룡보도의 칼날을 완전히 뽑아내고. 상처에서 피가 튀고

지존; [!] 실수를 알아차리고 움찔! 하고

청풍; [그렇다는 건 당신이 문주를 암살했으며...] [당신이 속한 문파는 바로 신선부겠지!] 텅! 뽑은 칼날을 옆으로 던지고

지존; [흐흐흐! 머리가 정말 팽팽 돌아가는 놈이로군!]

청풍; (혹시나 해서 넘겨 짚어본 것인데... 내 추측이 사실이었다!) 전율하고

 

<혼원동천 앞에서 죽은 시신은 바로 신선부의 당대 신존(神尊) 위극겸이란 인물이었다! 선후의 남편이고 위상영소저의 아버지인...> 혼원동천 앞에서 무릎 꿇은 자세로 죽어있던 위극겸을 떠올리고

 

청풍; (그리고 선후의 말에 의하면 신존 위극겸은 오 년 전 중원에 들어갔다 온 후 성격이 일변했다고 했다.)

청풍; (그 말인 즉슨...) + [가짜...]

지존; [!] 움찔! 하고

청풍; [현재 신선부를 다스리고 있는 신존은 가짜였군.] [물론 지존 당신이 그 가짜일 테고...] 염왕아로 지존을 겨누고

지존; [흐흐흐! 정말 징그러운 놈이로다! 단번에 거기까지 유추해내고...]

지존; [네놈 말이 맞다!] [본좌가 바로 위극겸을 죽인 장본인이며 가짜 신존이기도 하다.] 왼손을 펼쳐서 청풍을 겨누고

청풍; (역시...) 긴장하며 뒷걸음질

지존; [하지만 그 사실은 네놈 외의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네놈은 오늘 여기서 확실하게 죽을 테니...] 징! 진동하는 손바닥을 청풍에게 겨누고

청풍; (또 다른 무공을 쓰려 한다.) 염왕아로 앞을 막는 자세로 뒷걸음질치고

지존; [혼원불훼법을 익힌 자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단 두 가지다.] [목을 치거나... 심장을 훼손하는 게 그것이다.] 지지징! 지존의 손이 점점 더 강한 진동을 일으키고

청풍; (되돌아온 검벽신공의 검기와 부러진 도룡보도의 칼날은 간발의 차이로 내 심장을 비켜갔었다.)

청풍; (내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지존; [오 년 전 나는 독을 바른 염왕아로 위극겸의 심장을 찔렀고... 그 결과 위극겸은 심장이 녹아서 죽었을 것이다.]

청풍; (신선부의 부주 정도 되는 인물이 암살당한 게 이상하다 했더니 그런 내막이 있었구나!)

지존; [이제 네놈도 심장이 터져서 죽게 될 것이다.] 콰득! 넓게 펼쳤던 왼손을 웅크리고. 순간

콰득! 청풍의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움켜쥐어 오그라든다. 엑스레이 사진이나 해부사진처럼 보여주고

청풍; [컥!] 비틀! 가슴을 움켜쥐고 비틀거리고

지존; [흐흐흐! 신선부 십대절기중 하나인 착심탈혼법(搾心奪魂法)이란 것이다.] 콰드드! 왼손으로 강하게 무언가를 움켜쥐는 시늉하며 웃고

청풍; (심... 심장이 보이지 않는 힘에 조여져 터지려 한다.) 고통으로 이지러진 얼굴. 비틀거리고

지존; [본좌의 내공이 전개될 수 있는 최대치인 십장 안에서는 누구도 착심탈혼법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우두둑! 더 강하게 손을 웅크리고

콰드드! 청풍의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오그라들고

청풍; [끄아아아!] 고통에 찬 비명

 

#299>

[!] [!] 날아오다가 놀라는 소수마녀와 살접과 살패와 살영. 소수마녀가 앞장 서고 그 뒤를 살접 등이 따라오던 중인데. 소수마녀는 요도 마사무네를 허리춤에 끼우고 있다

<끄아아아!> 멀리서 처절한 비명이 들리고. 순간

살접; [이... 이청풍!] 소수마녀의 뒤에서 비명

소수마녀가 흠칫! 할 때

살접; [이건 이청풍의 비명이에요. 틀림없어요!]

소수마녀;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로구나!) 쐐액! 폭발적으로 날아간다. 단번에 살접 일행과 거리가 멀어지고. 앞쪽은 험준한 봉우리들이 있고

살접; (제발...) 쐐액! 사력을 다해 소수마녀를 따라 날아가고

살접; (제발 무사하거라 이청풍!) 날아간다. 그 뒤를 살영과 살패가 따라가고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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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다시 심우장

모든 사람들 경악. 천약옥녀와 날수선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우내사절과 삼문육가 가주들도 경악하고. 무애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전율하고

끄륵! 입으로 피를 토하며 고개 떨구려는 호요희

[헉! 이 독한 년이...] [혀를 물었다!] 호요희의 팔을 잡고 있던 항마군영대들이 기겁할 때

청풍; [안돼!] 화악! 단상 아래를 덮쳐가는 청풍. 몸에서 폭발적으로 검의 형상들이 일어나고

[크악!] [컥!] 검의 형상에 궤뚫리며 비명 지르는 항마군영대. 호요희의 팔을 놓쳐서 호요희가 쓰러지고 있고

<검벽신공!> 단상의 사람들 놀라고. 위상영과 우유라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청풍; [호소저!] 화악! 단상 아래 내려서며 쓰러지려는 호요희를 끌어안고. 좌우에서는 가슴이 검의 형상에 관통당한 항마군영대가 쓰러진다.

청풍; [죽으면 안되오 소저!] 파팟! 호요희를 품에 안고 바닥에 주저앉으며 다급히 호요희의 혈도를 찍고. 호요희는 눈을 감은 채 입으로 피를 흘리고 있고

청풍; (혀가 끊어지긴 했어도 즉사하지는 않았다.) 이어 호요희의 목에 손을 대어 진맥하고

청풍; (하지만 너무 쇠약해진 상태에서 심적 타격이 커서 기식이 엄엄하다!) 징! 빛이 나는 손바닥으로 호요희의 가슴을 누르고

위진천; [저 요녀가 자결을 시도했으니 내가 대신 전말을 말하겠소.] 냉소하며 그걸 내려다보고

위진천; [이청풍! 저 추잡한 놈은 오래 전부터 쾌활림의 요녀와 붙어먹어왔소.] [그러고도 정인군자인 척 하며 여러분들을 농락한 것이오.]

[그런...] [탕마신협이 쾌활림의 요녀들과 놀아났다니...] [말 그대로 위선자가 아닌가?] [하마터면 저런 말종을 호천맹 맹주로 삼을 뻔 했다.] 사람들 분노와 혐오로 청풍을 보고.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를 중심으로. 두 여자도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전율.

위진천; [다른 계집도 아니고 호천맹의 적인 쾌활림의 요녀와 그렇고 그런 사이인 저자를 맹주로 용납하시겠소?] 단상 위의 사람들에게 외치고

독두신개; [영웅호색이라고 했네!] 우내사절중 유일하게 청풍을 옹호하고

위진천과 사람들 독두신개를 돌아보고

독두신개; [무슨 사정이 있어서 쾌활림의 요망한 년과 관계를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상 아래에서 호요희를 안고 가슴에 손바닥을 붙이고 빛을 주입시키는 청풍을 보며 말하고

독두신개; [혈기왕성한 나이에 계집과 어울린 게 죽을 죄는 아니지 않은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러자

무산신녀와 우유라, 몇 몇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러자

위진천; [좋습니다. 좋아요!] [역시 독두신개님은 풍류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포권하며 비웃고. 이어

위진천; [그럼 이가놈이 호천맹의 맹주가 되면 안되는 마지막 결격사유를 공표하겠습니다.] 단상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하고. 이어

위진천; [벽공자! 앞으로 나오시오.] 누군가에게 외치고

청풍; (벽공자?)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들 때

사람들 사이에서 주춤거리며 나오는 벽세황. 겁에 질린 표정

청풍; (소장주!) 절망

위진천; [저분이 누군지 소개해드리겠소.] 벽세황을 가리키며

위진천; [벽세황 공자는 바로 천하제일의 전장으로 통하는 황금전장의 소장주요.]

[황금전장의 소장주!] [무림인도 아닌 저자가 왜 호천맹의 개파대전에...] 사람들 어리둥절할 때

위진천; [벽소장주!] [이청풍이라는 저자를 알고 있소?]

벽세황; [알... 알고 있소.] 청풍을 보며 갈등하고

위진천; [그럼 이제 저자가 누군지 벽소장주 입으로 밝혀주시오.] 야비하게 웃고

벽세황; [이... 이청풍은...] 갈등하며 청풍을 보고. 청풍은 체념하고 품에 안은 호요희만 내려다보고 있고.

그런 벽세황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과의 어린 시절. 함께 놀고 배우던 장면들. 앞에 나왔던 씬들을 모자이크로 묘사

위진천; (쉽게 결심을 못하겠다면 도와주어야겠지.) 벽세황의 망설이는 표정을 보며 냉소하고. 이어

위진천; <이 자리에서 이청풍이 누군지 증언만 해주면 혈부용은 영원히 벽소장주의 것이 되는 거요.> 벽세황에게 전음을 보내고. 그러자

움찔! 하는 벽세황

그런 벽세황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잠옷 차림인 혈부용이 자신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던 장면이다. 그러자

벽세황; (미안하다 청풍아!) 입술을 깨물고

벽세황; (난 이미 혈부용이 없으면 사는 의미가 없게 되었으니...) + [이청풍은...] 결심하며 말을 꺼내고

모든 사람들 벽세황을 주시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의 종이오.] 체념하며 내뱉고. 그러자

[황금전장의 종!] [맙소사! 탕마신협이 천한 종놈이었다니...] 사람들 경악.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도 경악하고

독두신개; [이런...] 탄식

온유향과 위상영도 찡그리며 주춤 물러서고. 우유라만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종!> <하인!> <천출...>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종 주제에 우리의 영도자가 되려 했다고?> <죽일 놈!> <인간도 아닌 버러지가 감히...> 고개 떨구고 있는 청풍의 귀로 들리는 사람들의 속삭임

위진천; [여러분들도 이제 깨달으셨을 것이오.] [저자가 얼마나 간악하고 음험한 위선자인지를...] 청풍을 가리키며 사람들을 둘러보고

위진천; [종놈 주제에 명문가의 공자입네 하며 여러분들을 기만해왔으며...] [쾌활림의 요녀와 놀아난 것으로도 모자라 마침내 호천맹의 맹주가 되려고 했소.]

위진천; [저런 죽일 놈을 맹주로 섬길 생각이시오?] 그러자

남궁진; [절대 못하오!] 신나서 외치고

남궁진; [종놈을 맹주로 모실 바에야 혀를 물고 말겠소.]

[남궁공자의 말씀이 옳소!] [종놈 따위가 맹주가 되려고 했다니... 저 천한 놈을 쳐죽입시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 자들의 선동. 그러자

[죽여라!] [저 위선자를 찢어죽이자!] [쾌활림의 요녀와 함께 불에 태워 죽입시다!] [종놈 따위가 감히 우리 삼문육가를 농락하다니...] 사람들 아우성치며 청풍에게 삿대질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벽세황은 당황하고. 그때

슥! 두 팔로 호요희를 안고 일어나는 청풍.

주변에서 아우성치던 사람들 움찔하며 물러서고

호요희를 안고 서서 단상을 올려다보는 청풍. 그러자

독두신개와 우유라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한다. 심지어 온유향과 우유라도

청풍; (그렇군.) 처연하게 웃고

<선후! 위소저! 당신들도 나같은 천출은 용납할 수가 없다는 거로군.> 고개 돌려 시선 피하는 선후와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이어

청풍; [좋소 좋아!] 으하하하! 고개 젖히며 비통하게 웃고

청풍; [한바탕 백일몽을 꾸었소.] [내가 있어선 안되는 자리였는데... 헛된 꿈에 취해 이런 수모를 당하게 되었던 거요.] 고개 젖히며 웃고

고개 떨군 채 입술 깨무는 위상영.

우유라; (이공자...) 한숨 쉬는 우유라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도 복잡한 표정

청풍; [부디 나란 인간은 잊어주시오.] [나 역시 여러분들과의 인연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겠소.] 슈우우! 제자리에 선 채 천천히 떠오르고

[헉! 저게 무슨...] [경신술을 펼치는 것도 아닌데 몸이 깃털처럼 떠오른다.] [우... 우화등선인가?] 사람들 경악하고

우유라; <군사!> 다급히 위상영에게 전음을 보내고

우유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어서 이공자를 잡아요!> 전음을 보내지만

[...] 여전히 고개만 떨구고 있는 위상영

슈우우! 그 사이에 청풍은 까마득히 치솟고. 이어

[으하하하하!] 휘익! 웃으며 미사일처럼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

우유라; (틀렸다!) 탄식하며 그걸 보고

<이공자를 잡아둘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군사였는데... 군사는 이공자가 천출이라는 걸 아는 순간 마음을 닫아버렸다.> 고개 떨구고 있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우유라의 생각 나레이션. 으하하하! 멀어지는 청풍의 비통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294>

심우장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위. 지존이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심우장쪽을 보고 있다. 멸신창으로 어깨를 톡톡 치면서. 혈부용은 그 뒤에 무릎을 꿇고 있다. 그러다가

[!] 흠칫 하는 혈부용

[으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심우장에서 한줄기 그림자가 북쪽으로 날아간다. 거리가 2키로 이상이라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물론 호요희를 두 팔로 안은 청풍이다.

혈부용; (이청풍...) 눈 번뜩일 때

[으하하하!] 북쪽으로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

지존; [진천이가 공들여 추진한 공작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 것 같군.] 슥! 웃으며 바위에서 일어나고

지존; [그럼 본좌가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스스스! 지존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팟! 사라지는 지존

혈부용; (마치 꺼지듯 사라지셨다.) 일어나며 놀라고

혈부용; (회주님의 무공이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셨다는 증거인데...)

혈주용; (저런 회주님을 상대해야하는 이청풍이 가엾게 느껴지는구나.) 한숨

 

#295>

다시 심우장. 단상과 단상 아래 사람들 모두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다.

우유라; (비록 천출이라 해도 이공자는 절대검성의 후계자다.) 한숨 쉬며 역시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고

우유라; (그런 이공자를 내쳤으니 호천맹의 앞날은 결코 밝지가 않겠구나.) 한숨을 쉬고. 반면

히죽 웃으며 위상영을 보고 있는 위진천. 위상영은 상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위진천; (그 마음 이해한다 위상영!) 웃고

위진천; (네년은 인간들 중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들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있는 신선부 출신...)

위진천; (아무리 이청풍에게 반했다 해도 종놈과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겠지.)

위진천; (결국 네년은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운명인 것이다.) 생각할 때

[누가 온다!] [저자들은 또 누군가?] 사람들의 외침에 흠칫 하며 돌아보는 위진천

쐐액! 심우장 입구쪽으로 날아오는 담길을 태운 가마. 청풍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서 마주치지 못했고.

위진천; (저자들은...) 놀라고

<황실의 환관들이다!> 담길을 태운 가마를 맨 환관들과 가마 앞 뒤로 날아오는 환관1, 2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놀람

벽세황; (맙소사!) 급히 사람들 사이에 숨고

벽세황; (앞서 오는 자는 황금전장에도 찾아왔던 동창 소속의 환관이다.)

벽세황; (그렇다면 저 가마에 탄 인물은 혹시...) 겁에 질려 사람들 사이에 숨고

독두신개; [불길하군. 동창의 인간들이 느닷없이 찾아오다니...] 역시 알아보고 말하고. 다른 우내사절들과 위상영, 온유향들도 흠칫 하며 보고. 그때

환관1; [예의를 갖추시오!] 가마 앞에서 날아오며 외치고

환관1; [동창 제독께서 도착하셨소!] 외치고. 그러자

[동창의 제독태감!] [맙소사!] [황실의 으뜸가는 권세가가 무슨 일로 호천맹의 개파대전에...] [불... 불길하구만.] 사람들 모두 경악

벽세황; (역... 역시...) 공포에 질려 숨고. 그때

휘익! 휙! 환관1, 2와 담길을 태운 가마들이 단상에 내려서고. 단상 위의 사람들 모두 긴장하며 보고. 그때

거구의 환관들이 한쪽 무릎 꿇고 앉으며 가마를 조심스럽게 단상에 내려놓고. 이어

환관1; [도착했습니다 제독님!] 휘장 안에 대고 말하고. 그러자

슥! 깡마른 손이 휘장을 젖히더니

가마에서 밖으로 나오는 담길

벽세황; (역... 역시 동창 제독태감 담길이었다!) 공포에 질리고

독두신개; <모두 언행에 조심하시오. 정말로 동창의 영수가 방문했소.>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할 때

담길; [이곳의 주재(主宰)는 누구신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말하고

온유향; [이 계집이 호천맹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사옵니다.] 앞으로 나서며 말하고

담실; [여러 말 할 것 없고...] 힐끔 온유향을 보고

담길; [이청풍공자가 여기 있다는 보고를 받았소.] [그를 본직에게 데려오시오.] 그러자

<동창의 수령이 왜 이청풍을...> 단장 위의 사람들 모두 긴장하고

온유향; [이청풍은 방금 전 떠났사옵니다.]

담길; [떠났다?] 눈살 찌푸리고

담실; [그대들은 오늘 이청풍공자를 신임 맹주로 옹립할 계획이 아니었소?] 온유향을 노려보고

온유향; [그것이...] 난감. 그때

위진천; [이가놈은 출신이 종이라는 게 들통 나서 쫓겨났소.] 끼어들고

담길; [뭐라고?] 경악. 분노. 위진천을 홱 돌아보고. 환관들도 분노하며 위진천을 일제히 돌아보고

담길; [네놈들 설마... 이청풍 공자를 종이라 모욕주고 쫓아냈다는 것이냐?] 불같이 화를 내며 단상 위의 사람들 둘러보고.

위진천; (저 환관놈이 왜 저렇게 분노하지?) + [그렇소!] 불쾌

위진천; [이가놈은 감히 종놈 주제에 호천맹의 맹주가 되려고 했소.]

위진천;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낸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 담길; [닥쳐라!] 버럭 고함. 그러자

드드드! 단상 전체가 무너질 듯 뒤흔들리고. 단상 위의 사람들 몸이 흔들려 기겁하고

<가공할 내공...> <동창의 환관들이 하나같이 고수라더니...> <우내사절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내공을 지녔다!> 단상 위의 사람들 경악. 특히 우내사절들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지고

담길; [이 어리석은 인간들!] 불같이 화를 내며 단상의 사람들 둘러보고.

슥! 무산신녀가 급히 온유향 앞을 막아서고

담길; [네놈들은 이청풍 공자가 누군지 알고...] 이를 갈 때 + 환관1; [제독님!] 급히 말을 해서 끼어들고. 그러자

멈칫! 하며 입을 다무는 담길

<뭐지?> <동창의 수령이 왜 이청풍을 중시하는 건가?> 단상 위의 사람들 불길한 표정을 지을 때

담길; [좋다 좋아!] [아직은 그분의 신분이 세상에 알려지면 안되겠지!] 심호흡으로 화를 죽이고. 그러자

<그분!> 경악하는 단상 위의 사람들

담길 [하지만 책임질 자리에 있는 너희들은 알아둘 필요가 있으니 귀에 담아 두거라.] [이청풍 공자는 바로...] 말을 끊었다가

담길; <황상폐하의 셋째 아들... 즉 삼황자전하시다!> 입을 다물고 전음으로 말하고. 그러자

꽝!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는 단상 위의 사람들

담길; <강호의 천한 나부랭이들이 감히 용맥(龍脈)을 이으신 분을 모욕하고 쫓아내?> 이를 부득 갈며 단상 위의 사람들을 노려보고. 위진천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 공황 상태에 빠져있고

담길; <만에 하나 삼황자전하의 신변에 불측한 변고가 생긴다면...> 슥! 몸을 돌려 가마로 가고

담길; <본직이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무림을 기필코 세상에서 없이 하고 말 것이다.> + [가자!] 슥! 가마로 들어가고

화악! 가마를 메고 날아가는 거구의 환관들. 앞 뒤로 환관1과 환관2가 따라가고

멀어지는 담길의 가마. 그걸 넋이 나가 보는 단상 위의 사람들. 단상 아래의 사람들은 왜 저러나 하며 보고 있고. 그때

독두신개; [허허허! 헛살았도다! 헛살았어!] 처음으로 입을 열며 탄식하고

독두신개; [사람의 근본도 못 알아보고 허울과 모함을 믿어버리다니...] 다른 사람들도 부끄러워하고. 그때

퍼뜩! 정신 차리는 위진천

위진천; (안돼!) 파앗! 날아오르고

위진천; (이청풍의 신세내력을 모르는 아버지는 오늘 반드시 이청풍을 죽일 작정을 하셨다.) 쐐액! 청풍이 날아간 쪽으로 날아가고

위진천; (아무리 우리 신선부의 힘이 강력하다 해도 황실을 적으로 돌려서는 무사하지 못한다.)

위진천;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따라붙어야한다.) 심우장을 등지고 멀리 날아가고. 그때

우유라; (놀래라.)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얼굴이 좀 발개졌고

우유라; (이공자가 남다르다고는 느꼈지만 황제의 아들이었다니...) 미소

우유라; (아무래도 선후와 군사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같구나.) 망연자실하여 서있는 온유향과 위상영 모녀를 보고. 그때

비틀! 위상영의 몸이 흔들리고

온유향; [상영아!] 돌아볼 때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위상영. 다른 사람들이 돌아보고

온유향; [괜... 괜잖은 것이냐?] 다가와 살피고

위상영; (그래서...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그토록 강대한 수호령(守護靈)이 이공자에게서 느껴졌었구나.) 고개를 떨군 채 망연자실하는 위상영. 그런 그년 뇌리에 떠오르는 #63>의 장면. 처음 강가에서 청풍을 만났을 때 청풍의 뒤로 거대한 유령같은 기운이 느껴지던 장면이다.

위상영; (그 정도 수호령은 천자의 것일 수밖에 없었는데...) 주르르 눈물 흘리고

위상영; (위진천의 모함에 휘말려들어 다른 사람들처럼 이공자를 외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눈물 흘리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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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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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 (위진천...) 입술 깨물며 위진천을 노려보고. 무애는 위진천에게 강간당해서 첩자 노릇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청풍; (저자는 혹시...) 무언가 깨달은 표정이 되고. 그때

온유향; [위공자!] 청풍에게 건네려던 영패를 내리며 위진천을 돌아보고

[무당파 속가제자인 옥면신룡 위진천이다!] [구대문파가 키우고 있는 항마군영대의 통령이라지?] [저자가 왜 호천맹의 개파대전에 나타난 건가?] 광장의 무림인들 웅성

청풍; (역시...) 눈 번득이며 위진천을 보고

청풍; (저자가 위가장의 소장주이며 구대문파 후기지수들의 으뜸인 위진천...)

청풍; (헌데 분명 처음 보는 데도 어쩐지 눈에 익다.)

위상영; [...] 불길한 표정으로 위진천이 단상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그때

온유향; [오랜만이에요 위공자.] 다가오는 위진천에게 말 걸고

온유향; [헌데 이청풍공자가 호천맹의 맹주가 될 자격이 없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위진천; [올라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팟! 뛰어오르고

휘릭! 단상 끝에 내려서는 위진천.

위상영; (불길한 예감...)

위상영; (위공자가 무언가 안 좋은 일을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위진천을 보며 생각할 때

위진천; [저자, 이청풍에게는 호천맹을 영도하면 안되는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세 가지 있소이다.] 청풍을 손가락질하며 사람들에게 외치고

[결격사유가 세 가지씩이나?] [구대문파의 희망이라는 위공자가 없는 말을 지어내진 않을 텐데...] 사람들 웅성거리고

우유라; [지금 그 말씀은 흘려들을 수가 없군요.] 삼문육가의 가주들 중에서 우유라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고.

돌아보는 위진천

우유라; [단순히 분란을 일으킬 목적이 아니라면 그 결격사유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명쾌하게 밝히셔야할 거예요.] 노려보고

위진천; [물론입니다 우부인!] 히죽 웃으며 포권하고

위진천; [아무렴 위모가 증거도 없이 모함을 하겠습니까?] 포권을 풀고. 이어

위진천; [남궁형!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 텐데 이 자리에서 하시오.] 단상 아래의 남궁진을 보며 말하고.

사람들 일제히 남궁진을 볼 때

날수선자; (저 작자가 혹시...) 남궁진을 노려볼 때

남궁진; [위공자 말씀대로요.] 앞으로 나서며 외치고

남궁진; [저자 이청풍은 절대 호천맹의 맹주가 되면 아니 되오.] [왜냐하면 저자는 호천맹의 숙적들중 하나인 지옥갱의 소갱주 지옥군자를 비호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오.]

[탕마신협이 본맹의 적인 지옥갱의 인간을 비호했다고?] [그럴 수가...] 군웅들 경악하고

남궁진; [단순히 비호한 정도가 아니오.] [저자는 지옥군자를 구해주려고 나의 손목을 잘랐을 뿐 아니라...] 자신의 손목이 잘려진 오른팔을 쳐들고

남궁진; [악형의 눈도 하나 실명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소.] 악철산을 가리키고. 악철산은 고개 끄덕이고

[그런 일이...] [적인 지옥군자를 구해주려고 본맹 소속의 인물들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그게 사실이라면 호천맹 맹주의 자격이 없지.] 사람들 웅성. 청풍을 노려보는 사람들도 있고. 그때

날수선자; [그 사안에는 이견이 있어요.] 손을 들며 앞으로 나서고

남궁진; (날수선자! 저 년이...) 노려볼 때

날수선자; [당시 지옥군자는 이공자에게 패해서 운신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날수선자; [헌데 남궁소가주와 악소가주는 그 틈을 노려 학살을 자행하고 지옥군자에게 무자비한 고문을 가했어요.]

[그런 일이...] [허어...] 사람들 놀라고. 남궁진과 악철산은 얼굴이 이지러지고

날수선자; [남의 위기를 이용하여 잔인한 손속을 쓴다면 우리 호천맹이 사마외도의 무리들과 다를 게 뭐가 있겠어요?] 열변을 토하고

[하긴...] [정정당당하지 않은 승부였다면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 [아무렴 우리가 사마외도의 무리들과 같이 행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들 웅성거리며 남궁진과 악철산을 흘겨보고. 두 사람에게서 물러서는 사람들도 있고. 낭패한 남궁진과 악철산

날수선자; [그 현장을 목격한 이공자가 두분 소가주에게 상처를 입혔던 거예요.]

[그런 일이 있었군.] [남궁소가주와 악소가주가 원인을 제공했구만.]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시비를 가리긴 힘든 사안이야.] 사람들 끄덕

청풍; (변명하기 구차했는데 당소저가 대신 나서주는군.) 날수선자를 보며 안도

청풍의 시선을 느낀 날수선자가 얼굴 살짝 붉히며 고개 조금 숙이고. 천약옥녀도 얼굴 발개져서 보고 있고. 그때

남궁진; [당소저! 직접 보지도 않고 우릴 모함하시려는데...] 날수선자를 노려보고 + 온유향; [남궁공자! 악공자!] 단상 위에서 말을 하고

움찔! 하며 돌아보는 남궁진과 악철산

온유향; [당소저의 말이 사실인가요?] 지긋이 노려보고. 그러자

남궁진; [그... 그건...] 당황하고

온유향; [악공자! 지옥군자를 공격할 때 그의 상태가 어떠했는가요?] 악철산에게

악철산; [사... 사실은...] 남궁진의 눈치를 보며 머뭇. 하지만

지긋이 보며 기다리는 온유향. 그러자

악철산; [당... 당소저 말대로... 당시 지옥군자 석헌중은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습니다.] 고개 떨구며 말하고

[그런...] [죽어가는 자에게 고문을 가했다니...] 사람들 분노

남궁진; (저 간덩이 작은 놈이...) 악철산을 노려보고

온유향; [악공자의 진술을 모두 들으셨을 거예요.] 사람들 둘러보고

온유향;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이청풍공자가 남궁공자와 악공자에게 상처를 입힌 일을 무작정 비난할 수만은 없군요.]

사람들 끄덕이고.

우유라;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네.) 안도. 하지만

위상영; (문제는 위공자가 세 가지의 결격사유를 거론했다는 점인데...)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은 이마를 찡그리고 있지만 그리 낙심한 표정은 아니고. 그때

온유향; [위공자!]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위진천을 돌아보고

위진천; [물론입니다 선후님!] 포권하고

위진천; [첫번째 사안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듯하니 두 번째 안건으로 넘어가지요.] 사악하게 웃고

오싹! 소름이 돋는 위상영. 그때

위진천; [그년을 데려와라!] 장내를 돌아보며 외치고. 그러자

[존명!] [분분 받들겠소이다.] 휘익! 휙! 대답과 함께 사람들 뒤에서 두 명의 인물이 한 명의 여자를 양쪽에서 팔을 하나씩 잡고 날아오른다. 여자는 호요희인데 고개를 푹 떨구고 있다. 호요희의 팔을 잡고 있는 자들은 얼굴에 검은 가면을 쓴 항마군영대

[!] 눈 부릅 청풍

<호요희!> 항마군영대의 손에 팔이 잡힌 채 날아오는 호요희. 고개를 푹 떨구고 있는 호요희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통령! 계집을 대령했습니다.] [하명을 기다립니다!] 휘익! 단상 아래 내려서며 외치는 항마군영대들

무애; (결국...) 호요희를 알아보고 한숨 쉬고

위상영; (저 계집은 일전 심우장을 공격했던...!) 역시 호요희를 알아보고 놀라고

독두신개; (흡정삼요의 둘째였던가?) 역시 알아보고 불길한 표정 짓고.

무산신녀와 냉혈마검작도 아는 표정. 하지만

온유향; [위공자! 저 소저는 누군가요?] 몰라서 묻고

위진천; [저 요녀가 누군지는 차기 맹주 되실 분에게 물어보시지요.] 청풍을 보며 비웃고. 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청풍에게 향하고

독천존; [이공자! 아는 계집인가?] 역시 호요희를 몰라서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서 묻고

청풍; [그녀는...] 호요희를 보며 말하고

<그동안 무참한 고문에 시달렸구나!> 고개 떨구고 있는 호요희의 애처로운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내가 모른다고 하면 또 어떤 짓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 + [구미호리의 제자중 한명인 호요희입니다.] 체념하며 말하고

[구미호리의 제자!] [저 요녀가 왜 본맹의 개파대전에 끌려온 것인가?] 사람들 놀라고.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를 중심으로. 두 여자도 놀라고

우유라; (설... 설마 이공자는 저 계집과...!) 전율하고

온유향; [위공자! 구미호리의 제자를 왜 데려온 것인가요?] 미간 모으며 묻고

위진천; [그 대답은 저 요녀에게 직접 들으시지요.] [깨워라!] 항마군영대에게

[예 통령!] [존명!] 파팟! 팟! 좌우에서 호요희의 팔을 잡고 있던 항마군영대들이 비어있는 손으로 호요희의 어깨와 가슴을 강하게 찌른다. 그러자

호요희; [하악!] 비명 지르며 퍼득이고. 정신을 차린다. 그러다가

[!] 눈 치뜨는 호요희

단상 위에 다른 사람들과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의 모습

호요희; (이... 이공자!) 애절한 표정

위진천; [호요희! 네년이 오늘 이곳에 끌려온 이유는 잘 알 것이다.]

위진천; [더러운 목숨이나마 부지하고 싶으면 네년과 이청풍이 무슨 관계인지 실토해라!] 냉혹한 표정으로

[이청풍과의 관계?] [설마 이청풍이 저 요녀와 놀아나기라도 했단 말인가?] 날수선자와 천약옥녀 주변 사람들 경악하고. 천약옥녀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호요희; [나는... 나는...] 애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올려다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위진천; [아직 쓴 맛을 덜 본 모양이로군!] [지져라!] 냉혹하게 말하고

[존명!] 빠지직! 대답하며 호요희의 양팔에 벼락을 주입하는 항마군영대

호요희; [아아아악!] 처절한 비명

팽혼; [보지 마라 소소야!] 급히 두 손으로 제갈소소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주고

청풍; [멈춰라!] 팟! 고함지르며 덮쳐가려 하지만

위진천; [계집이 죽길 바란다면 경거망동해봐라.] 냉소하고

멈칫! 단상 끝에 이르러 급히 정지하는 청풍.

호요희; [아아악!] 그 사이에도 감전당하며 비명 지르는 호요희. 그러다가

위진천; [그만!] 손을 들고. 그러자

지지지! 손에서 일으키던 벼락을 소멸시키는 항마군영대

호요희; [흐윽!] 털썩! 다시 고개를 떨구며 할딱이고

위진천; [잘 생각해라 호요희!] [방금 것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끝내 자백하지 않는다면 네년의 내장을 익혀버릴 것이다.]

우유라; [그런 잔인한 짓을...] 분노하며 나서려 하지만

슥! 냉혈마검작이 손을 뻗어 막고

우유라를 저지하면서 굳어진 표정으로 청풍을 보는 냉혈마검작

우유라; (좋지 않아!)

<어느덧 이공자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경외감에서 혐오감으로 변하고 있어!> 냉혈마검작, 독천존등이 청풍을 노려보는 것을 배경으로 우유라의 생각 나레이션

무애만이 비참한 표정으로 고개 떨구고 있고

위진천; [마지막 기회다.] 냉혹하게

위진천; [이번에도 이청풍과의 관계를 실초하지 않으면 내장을 익혀서 죽이고 말 것이다.] 잔인한 표정.

호요희; [나... 나는...] 갈등. 애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난 괜잖습니다.] 미소 짓고

호요희; [공자!] 애절한 표정

청풍; [괜한 고통당하지 말고 우리 관계를 말하십시오.] 한숨 쉬며 끄덕이지만

호요희; [고마워요 공자님!] 애절하게 웃고

호요희; [저같은 더러운 계집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것을 확인했으니 여한은 없어요.]

청풍; (설마!) 경악할 때

위상영; [자결하려고 해요! 막아요!] 다급히 외치지만

콱! 이미 강하게 혀를 물어서 혀가 끊어지고 입에서 피가 튀는 호요희

[!] 경악하는 청풍의 얼굴

 

#292>

북망산 산록. 멀리 산봉우리들이 보이는 곳. 강과 멀지 않고.

휘익! 그곳을 날아가는 가마 한 대. 기둥과 천장이 있고 천이 둘러쳐진 가마로 네명의 건장한 환관들이 짊어지고 날아간다. 가마의 앞 뒤로는 담길의 심복들인 젊은 환관1, 2가 날아가고 있고.

비단 커튼이 쳐진 가마에 앉아있는 것은 물론 담길이다.

담실; [풍롱! 심우장까진 얼마나 남았느냐?] 앞서서 날아가는 환관1에게

환관1; [심우장은 북망산의 가장 깊고 험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환관1; [하지만 서두르면 일각(一刻) 조금 더 걸려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담길; [서둘러라.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강해지고 있다.]

환관1; [존명!] 쐐액! 속도를 내서 날아가고. 담길이 앉은 가마가 그 뒤를 따라가고

담길; (삼황자전하!) 청풍을 떠올리고

<부디 노신이 도착할 때까지 보중하시오.> 북망산의 산봉우리들을 향해 날아가는 가마를 배경으로 담길의 생각 나레이션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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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복우산> 복우산의 모습

<-독룡간> 독룡간의 모습

 

독룡간 아래의 계곡. 청풍이 바위에 걸터앉아서 절벽 쪽을 보고 있다. 청풍의 옆에는 용각신망이 따리를 틀고 앉아서 함께 절벽 쪽을 보고 있고

섭장천의 무덤 옆. 절벽을 등지고 앉은 섭아연의 모습이 보인다. 책상다리를 하고 합장을 한 채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인데 온몸에서 고슴도치같이 검의 형상이 돋아나고 있다. 아직은 그리 길지 않아서 밤송이처럼 보인다.

청풍; (누가 검성의 핏줄 아니랄까봐...) 감탄

<수련을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안되었는데 어느덧 검벽신공을 구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섭아연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저 속도라면 머잖아 무상심검의 수련에도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데

삐이이! 어디서 새 우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섭소저를 가르치면서 내 무공 역시 한 단계 성장했다.) 시선을 들어 하늘을 보고. 용각신망도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보고

삐이이! 절벽 위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다급하게 울며 날아 내려온다. 바로 #167>에 나온 위상영의 애완조다. 다른 작품의 소홍조. 이 작품에서도 소홍조로 표기하고. 한쪽 다리에 천을 묶고 있고. 헌데

화악! 그 위에서 매 한 마리가 내리꽂히며 소홍조를 잡으려 한다.

청풍; (절대삼검의 마지막 단계인 무상심검에 입문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걸 보며 생각할 때

화악! 단번에 거리를 좁혀서 소홍조를 발톱으로 움켜쥐려는 매.

쉬잇! 용각신망이 화가 난 표정으로 혀를 낼름거리며 고개를 드는데

청풍; [내게 맡겨라 용각신망!] 용각신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올려다보고, 그때

삐이! 자기를 움켜쥐려는 매의 날카로운 발톱 돌아보며 비명 지르는 소홍조

청풍; [그만!] 눈을 부릅뜨고. 그러자

[!] 기겁하는 매. 스팟! 바로 앞에서 반투명한 검의 형상이 확 날아든다.

끼엑! 홱! 다급히 몸을 뒤집어 검의 형상을 피하는 매

삐이! 그 사이에 소홍조는 비틀거리며 청풍에게 날아오고

꾸에엑! 화악! 몸을 바로 세우며 분노하는 매. 날개를 펄럭이고. 하지만

<다음에는 죽는다!> 올려다보는 청풍의 눈이 백열하고. 그러자

끼이! 겁에 질려 화들짝 놀라는 매

화악! 화악! 땀을 흘리며 다급히 날아오르는 매

삐이! 매는 절벽 위로 날아가고 소홍조는 비틀거리며 청풍에게 이른다

청풍; [많이 놀란 모양이로구나.] 두 손으로 소홍조를 받고.

청풍; [이제 안심...] 자기 손바닥 위에 쓰러지는 소홍조를 보며 말하다가 놀라고

소홍조의 한쪽 발목에 묶여있는 천

청풍; (우연히 찾아온 새가 아니다.) 왼손으로 소홍조를 잡고 오른손으로 천을 풀고. 이어

청풍; [내 대신 보살펴줘라.] 용각신망 옆에 소홍조를 내려놓고

삐이! 용각신망을 보며 겁에 질리는 소홍조. 하지만

혀로 소홍조의 몸을 핥으며 귀여워하는 용각신망

삐이! 얼어붙은 소홍조. 그놈을 핥는 용각신망. 그 옆에서 천을 펼쳐서 읽는 청풍

<위상영이 이공자에게 안부를 전하옵니다.> 글의 시작

청풍; (용케도 내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기르던 새를 날려 보냈구나.) 감탄하며 편지를 읽고. 그러다가

찡그리는 청풍. 이어

편지에서 시선을 떼며 하늘을 보는 청풍

청풍; (호천맹의 맹주라...) 복잡한 표정

청풍; (이곳 복우산에서 북망산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 며칠만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청풍; (과연 무림에 나온 지 반년도 안된 내가 호천맹의 맹주 자격이 있는 것일까?)

청풍; (하지만 선후님과 우내사절이 함께 추대한다고 하는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청풍; (아직 섭소저에게 가르칠 것도 많이 남았는데...) 섭아연을 보고

<생각지도 않은 고민거리가 생겼구나.> 현장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89>

산중의 장원.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어느 건물. 돌과 강철로 만들어진 육중한 건물. 입구를 살패와 살영이 지키고 있다.

 

철문이 달려있는 건물 내부의 밀실. 탁자와 의자, 침대가 있는데 헐렁한 옷을 걸친 타노가 침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 중이다. 슈우! 양쪽 어깨에서 용의 형상이 빠져나와 꿈틀거리고 있고

밀실 안을 꿈틀거리며 돌아다니는 용들. 그러다가

[후욱!] 심호흡하는 타노. 그러자

슈우! 다시 타노의 어깨로 스며들어가는 용들. 서로 반대쪽으로 스며들어간다. 직후

<실례하겠어요 이대인!> 철문 밖에서 들리는 말

타노; [들어오시오.] 침대에서 내려서고

철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두 사람. 소수마녀와 살접. 살접이 소수마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고. 문 밖은 복도

타노; [어서 오시오 단주.] 탁자 앞에 놓인 의자로 가고

소수마녀; [내상이 거의 완쾌되신 것 같군요.] 다가오고. 그 뒤에서 살접이 들어오며 안에서 철문을 닫고

타노; [단주가 귀한 영약들을 아낌없이 준 덕분이오.] [앉읍시다.] 의자에 앉으며 의자를 권하고.

소수마녀; [예..] 마주 앉고

살접; (대단하네.) 문을 닫으며 타노를 보고

살접; (죽어도 시원찮았을 중상을 입었었는데 한 달이 채 안되어 거의 완쾌되고...) 소수마녀 뒤로 가며 소수마녀 건너편에 앉은 타노를 보고

타노; [살인상단 일로 다망하실 텐데 직접 방문하신 걸 보니 긴한 용무가 있으시겠소.]

소수마녀; [사실 그렇사옵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소수마녀; [조만간 영식에게 경사가 있을 것이라는 제보가 들어왔사옵니다.]

타노; [청풍이에게 경사가?] 흠칫! 하고

소수마녀; [호천맹의 현 맹주인 선후라는 여자가 맹주 자리를 영식에게 이양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타노; [확실한 정보요?] 굳어진 얼굴

소수마녀; [영식의 호천맹 맹주 추대 건은 삼문육가 전체에 통보되었다고 하며...] [그 사실을 삼문육가에 침투시킨 저희 살인상단의 첩보원들이 교차로 확인했사옵니다.]

타노; [그렇다면 경사가 아니라 재앙이 벌어지겠군.] 굳어지는 얼굴

소수마녀; [재앙이라 하시면...] 의아. 뒤에 선 살접도 놀라고

타노; [높이 나는 새는 반드시 사냥꾼의 화살에 노려지는 바가 되기 때문이오.]

살접; [아!] 놀라 입을 가리고. 소수마녀는 흠칫! 하고

소수마녀; [지존... 그자가 영식을 노리겠군요.] 역시 굳어지고

타노; [선후가 청풍이에게 호천맹 맹주 자리를 넘기기로 한 게 언제요?]

소수마녀; [닷새 후, 북망산 심우장에서 호천맹의 개파대전이 있을 예정이에요.] [그날 맹주 이취임 식이 거행될 거라고 하는군요.]

타노; [닷새 후 북망산...] [빠듯하지만 서두르면 늦지 않겠군.] 일어나고. 소수마녀도 일어나고

타노; [단주에게 진 신세는 내세에서라도 갚겠소.] 덜컹! 문을 열고 나가고

 

휘익! 건물을 아래로 두고 날아가는 타노. 건물에서는 소수마녀와 살접이 나온다. 살패와 살영이 입구에 서서 올려다보고 있고

소수마녀; [내세에서라도 신세 진 것을 갚겠다라...] 멀어지는 타노를 보고

소수마녀; [어째 불길한 말을 남기고 떠나시네.]

살접; [이제 어찌 할지요?] 눈치 보며

소수마녀; [어쩌긴...] 한숨

소수마녀; [기왕에 건 패인데 판돈을 쏟아 부어야지.] 팟! 날아오르고

소수마녀; [부단주에게 우리 살인상단의 가용 전력을 모두 북망산으로 이동하라 전해라.] 휘익! 타노가 날아간 쪽으로 날아가며 살접에게 말하고

살접; [분부 거행하겠어요.] 멀어지는 소수마녀에게 말하지만

곧 멀어지는 소수마녀

살접; (드디어 시작된 것 같네.)

<우리 살인상단의 존망과도 관련된 최후의 결전이...> 올려다보는 살접과 살영과 살패의 모습 배경으로

 

#290>

<-북망산> 심우장을 밖에서 본 모습. 심우장으로 통하는 길을 수많은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가고 있다. 심우장은 잔칫집 분위기다. 글이 적힌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고 글은 <護天盟 開派大展> <斥邪護正> <集成萬流> <三門六家> 등등

 

심우장이 2키로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어떤 인물이 뒷짐을 집고 끼고 서서 심우장 쪽을 보고 있다. 지존이다. 뒷짐을 진 지존의 손에는 50센티쯤의 쇠막대가 들려있다. 쇠막대는 바로 지존의 무기인 멸신창. 지존 뒤에는 혈부용이 무릎을 꿇고 있고

지존; [이가놈이 심우장으로 들어간 게 확실하냐?] 심우장 쪽을 보며 말하고. 심우장과의 거리가 2키로 이상이라 심우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혈부용; [예! 반 시진 전에 독두신개의 영접을 받으며 심우장으로 들어갔사옵니다.]

지존; [그럼 준비는 모두 끝났군.] [진천이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한바탕 연극이 펼쳐질...] 흐흐흐! 음산하게 웃고

혈부용; [하나도 아니고 세 겹의 올가미가 준비되었으니 이청풍은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옵니다.]

지존; [이래저래 그놈의 운세도 오늘을 기점으로 끝이 나겠지.]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진 셈이니...] 흐흐흐 웃고

혈부용; (회주님 말씀대로 이청풍이 빠져나갈 길을 없다.)

<심지어 회주님께서도 직접 죽일 준비를 하고 있으니...> 멀리 보이는 심우장의 모습 배경으로 혈부용의 생각 나레이션

 

#291>

심우장 내부의 모습. 대청 앞에 단상이 세워져 있고 단상 앞의 넓은 광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옷차림이 제각각인 남녀들이 입추에 여지도 없이 모여 있다.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의 맨 앞 열에는 오른손이 잘린 남궁진, 애꾸가 된 악철산, 그리고 천약옥녀, 날수선자등이 보인다. 그들 외에도 재기발랄한 청년들이 앞 열에 서있다. 삼문육가의 후계자들. 하북팽가의 소가주 팽혼도 보이는데 팽혼 옆에는 제갈소소가 작은 의자에 앉아서 막대 사탕을 빨아먹고 있다. 팽혼은 허리춤에 칼을 차고 있으며 한손으로는 창을 세워 들고 있다. 그 창은 청풍이 우유라에게 선물로 준 전궁창이다.

대청 앞에 세워져 있는 단상에는 이십여 명의 인물들이 의자에 앉아있다.

맨 앞에는 온유향이 앉아있고

그 조금 뒤에는 우내사절이 두 명씩 좌우로 앉아있고, 무산신녀는 젊은 모습.

다시 그 뒤로 이십여 명의 인물들이 좌우로 나뉘어 앉아있다. 가운데는 통로인데 의자에 앉아있는 인물들은 제갈세가의 안주인인 우유라를 비롯하여 아홉 명의 남녀들. 삼문육가의 문주들이다. 우유라를 제외하면 전부 중년 이상의 나이들인데 노파와 중년부인도 한 명씩 끼어있다. 한 두 번 나올 캐릭터들이므로 대충 묘사. 그들 외에도 몇 명의 노인들이 단상에 더 있다. 중, 도사, 비구니와 일반인들. 그중 중은 소림사의 지객당 당주인 철비대사다. 구대문파에서 파견한 인물들.

대청 앞 좌우에는 커다란 징과 북이 하나씩 서있고 그 옆에는 색목쌍교가 각기 커다란 북채를 하나씩 들고 대기중이다.

독두신개; [시간이 된 것같소이다.] 온유향에게

온유향; [그런 것 같군요.] 슥! 말하며 일어나고. 그러자

뒤에 앉아있던 귀빈들도 모두 의자에서 일어나고. 이어

온유향; [원로에도 운집해주신 맹도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겠어요.] 앞으로 나서며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말하고

모든 사람들 집중하고

온유향; [사전에 공지했던 대로 저는 오늘자로 호천맹의 맹주를 사임하겠어요.]

온유향; [네 분의 호법과 삼문육가의 가주님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앞으로 호천맹을 이끌어갈 신임맹주를 옹립하였어요.] 말하며 한 손을 들고. 그러자

징! 둥! 대청 좌우에 서있던 색목쌍교가 징과 북을 친다. 이어

대청 안에서 무애가 두 손으로 문을 열고 나오고.

모든 사람들이 주목. 삼문육가의 가주들과 우내사절들도 돌아보고. 좌우로 나뉘어 앉아있어서 가운데는 통로다.

무애가 대청 문을 열고 나와 옆으로 비켜서고. 이어

위상영이 쟁반을 들고 나온다. 쟁반에는 손바닥만한 영패가 얹혀져 있다. 호천맹의 맹주를 상징하는 영패.

위상영 뒤로 청풍이 따라 나온다. 양쪽 허리에 도룡보도와 용봉철적을 차고 있고.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그러자

남궁진; (죽일 놈...) 이를 갈며 청풍을 보고. 한쪽 눈에 안대를 댄 악철산도 청풍을 노려보고

조금 떨어진 곳의 천약옥녀와 날수선자가 그런 두 사람을 곁눈질하며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제갈소소; [청풍아저씨야!] 눈 반짝이며 단상을 향해 한손을 흔들고

팽혼; (소소가 이공자를 정말 좋아하는군.) 쓴웃음 지으며 제갈소소의 어깨를 다독이고

팽혼; (나 팽혼에게는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단상을 보며 한숨

그 사이에 청풍은 위상영을 따라 귀빈들 자리 사이로 난 통로를 지난다

우유라; (이공자..) 자기 앞을 지나는 청풍을 보며 살작 얼굴 붉히고

고개 조금 숙여 우유라에게 아는 척하는 청풍.

우유라; (마지막으로 본 게 두 달도 채 안되었는데 또 달라졌네.) 고개 조금 숙여 답례하며 감탄하고.

우유라; (어느덧 종사의 풍모가 느껴진다.) 기다리고 있는 온유향과 우내사절에게 다가가는 청풍의 뒷모습 보며 생각하고

우유라; (향후의 무림은 저 젊은 기린아에 의지하여 번영을 누리겠구나.) 생각할 때

청풍; [선후님!] 온유향에게 다가가며 포권하고. 앞장서서 걸어가던 위상영은 온유향 옆으로 서고

온유향; [이공자!] 고개 조금 숙이고

온유향; [태산처럼 무거운 짐을 감당하겠다는 용단을 내려주셔서 고마워요.]

청풍; [별 말씀을...] 포권하고

온유향; [여러 맹도님들께 탕마신협 이청풍공자를 소개하겠어요.] 청풍과 나란히 서서 광장을 메운 무림인들에게 말하고

온유향; [오늘 이후로 이공자께서 호천맹을 영도하게 되었으니 맹도님들께서도 이공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주시기 바래요.] 청풍을 소개하고

청풍; [이청풍입니다.] 사람들에게 포권하고

청풍; [경력도 일천하고 배움도 짧은 소생이 호천맹 맹주라는 막중한 소임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청풍; [비록 미력이나마 사마를 척결하고 강호에 도의를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포권하며 광장의 사람들을 둘러보고

[탕마신협께 충성을!] [무림을 지켜주시오 이공자!] [탕마신협의 영도를 기쁜 마음으로 따르겠소이다.] 단상 아래에 모여있는 대부분의 무림인들 마주 포권하며 함성을 지른다. 물론 남궁진과 악철산은 오만상을 쓰고 있고

온유향이 손을 들고

사람들 환호 멈추고

온유향; [이제 호천맹의 맹주를 상징하는 북두호천패(北斗護天牌)를 이공자에게 양도하겠어요.] 말하며 위상영이 내민 쟁반에서 영패를 집어든다.

영패에는 <北斗護天>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온유향; [북두호천패를 수령하는 순간부터 이공자가 우리 호천맹의 맹주임을 선언하겠어요.] 영패를 높이 들어 보이고.

모든 사람들 긴장하며 보고. 이어

온유향; [이공자!] 영패를 내리며 청풍에게 돌아서고

온유향; [호천맹을 잘 부탁드리겠어요.] 두 손으로 영패를 청풍에게 내밀고

청풍; [선후님의 분부, 잊지 않겠습니다.] 고개 숙이며 두 손으로 영패를 받으려 하고

위상영; (드디어...) 그걸 보며 안도하고.

우유라도 긴장하며 보고. 헌데 바로 그때

[이의 있소!] 누군가의 큰 고함소리에 사람들 깜짝 놀라고

온유향이 내민 영패를 받으려다가 멈칫하는 청풍.

위진천; [그자, 이청풍은 호천맹의 맹주가 될 자격이 없소!] 단상 아래 모인 사람들이 갈라지며 위진천이 큰 걸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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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북망산> 북망산의 모습. 낮. 비둘기들이 날아가고

비둘기들이 날아가는 앞쪽에 장원이 보인다. 물론 심우장이다.

<-심우장> 그 장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비둘기들이 심우장으로 날아들어가고 있고. 개방의 거지들이 심우장 안팍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정문은 열려있고 일반 무림인들이 드나들고 있다

심우장 내의 대청 건물. 색목쌍교가 경비를 서고

 

독두신개; [맹주 자리를 내놓으시겠다는 말씀이시오?] 술을 마시다가 놀라는 표정.

대청 안에는 독두신개, 냉혈마검작, 독천존, 위상영등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둘씩 앉아있다. 위상영은 문쪽에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고. 상좌에는 온유향이 앉아있다. 냉혈마검작의 딸 무애가 시중을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위상영과 냉혈마검작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는 모습. 독두신개와 독천존은 술을 마시고 있고 냉혈마검작과 위상영은 차를 마신다. 온유향도 차를 마시고 있고

온유향; [저는 여자의 몸인 데다가 무공을 쓸 수 없어서 맹도들을 현장에서 지휘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요.] 찻잔을 두 손으로 든 채 우아한 자태로 앉아서 말하고.

온유향; [역시 호천맹의 맹주는 직접 신선부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맡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독두신개; [일리가 아주 없는 말씀은 아니지만...] 난감.

독천존과 냉혈마검작도 난감한 표정을 짓고

독두신개; [지난 몇 년 간 선후께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신 덕분에 호천맹이 결성될 수 있었소이다.]

독수신개; [헌데 선후께서 맹주 자리에서 물러나신다고 하면 적잖은 반발과 파장이 있을 텐데...] 우려하고

냉혈마검작; [선후께서 마음에 두고 계신 맹주 후보가 있으십니까?] 독두신개의 말을 자르고

온유향; [저는...]

모두 온유향을 보고

온유향; [이청풍공자가 호천맹을 영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 위상영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던 무애가 움찔 놀라고. 이년도 위진천과 내통하고 있다.

독두신개; [이청풍이라...] 끄덕. 청풍을 알기에 긍정적

독천존; [호천맹을 영도하기에는 너무 어린 게 아닌지...] 우려의 표정. 독두신개와 달리 청풍을 잘 모르므로

냉혈마검작; [...] 무표정.

온유향; [물론 이공자는 어리지요. 아직 채 약관도 안되었을 정도로...]

온유향;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이공자가 보여준 활약상이 놀라운 수준이었음은 호법님들께서도 인정하실 거예요.]

독두신개; [그 말씀에는 이견이 없소이다.] 끄덕

독두신개; [게다가 이청풍은 최근에는 구대문파를 휩쓸고 다니던 쌍도마녀까지 간단히 제압하기도 했소이다.]

낼형마검작과 독천존도 끄덕

온유향; [신선부의 야심을 저지하려면 이공자같은 패기와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끄덕이고

냉혈마검작; [노부는 선후의 뜻에 동의하겠소.]

온유향; [고마워요 냉호법.] 고개를 조금 숙이고

독두신개; [생각해보면 젊은 피가 활약 해줘야할 시기인 것 같소.] [노화자도 찬성하겠소.]

독천존; [신개와 검작이 동의했으니 노부도 이견이 없소.]

온유향; [그럼 결정되었군요.] 미소

온유향; [무산신녀께서는 사전에 동의하셨으니...] [한 달 후에 있을 호천맹의 개파대전(開派大典)에서 이청풍 공자를 맹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하겠어요.]

고개 끄덕이는 노인들. 반면

위상영; (이청풍 공자가 호천맹을 영도하는 게 최선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청풍을 떠올리고

위상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일까?)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소리없이 한숨 쉬고. 온유향과 노인들은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머잖아 거대한 풍파가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 무언가 생각하는 무애. 이년은 위진천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다.

 

#284>

어느 도시. #281>에 나온 도시. 위진천의 비밀 소굴이 있는. 다만 때는 낮

위진천이 머물고 있는 장원.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지를 서고 있고

장원 내의 어느 화려한 건물.

 

위진천; [이가놈에게 호천맹 맹주 자리를 양보하겠다?]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놀라고. 그 앞에 혈부용이 서있다.

혈부용; [소회주님께서 회유하여 호천맹에 침투시켜놓은 간세의 보고이옵니다.] 편지를 들고 서서 읽으며

혈부용; [선후는 호천맹 개파대전에서 이청풍을 맹주로 옹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편지에서 시선을 떼고

술을 마시며 말없이 듣고 있는 위진천

혈부용; [우내사절도 전원 동의한 사안인지라 삼문육가의 일부가 반대한다 해도 이청풍의 맹주 취임을 막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편지를 내리고

위진천; [잘 되었군. 잘 되었어!] 히죽 웃고

혈부용; (의외의 반응이네.) + [계획이 있으신지요?]

위진천; [독수리를 잡으려면 가장 높이 날아올랐을 때 쏴야하는 법!]

위진천; [이가놈의 욱일승천하는 기세에 대응이 난감했었는데 선후가 알아서 판을 깔아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사악하게 웃고

혈부용; [하오면...] 눈 반짝

위진천; [벽세황이란 놈은 잘 구워삶고 있겠지?]

혈부용; [제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정도가 되었사옵니다.] 얼굴 조금 발개지고. 벽세황의 품에 안겨 아양을 떨던 장면 떠올린다. 혈부용을 품에 안고 좋아 죽으려는 벽세황의 표정

위진천; [잘했다. 그 철부지 도련님에게 이가놈에 대한 증언을 준비시키고...]

위진천; [남궁진에게도 연락을 보내라.] [드디어 복수의 때가 왔다고...]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의 얼굴 크로즈 업

 

#285>

<-만리장성 근처의 음산(陰山)> 험준한 산맥. 나무가 거의 나지 않아 황량하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82>에 나온 장면.

음산의 어느 계곡.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

그 절벽 끝에 철문이 달린 동굴이 있다. 동굴 입구에는 <降魔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100>에 나온 항마동천이다. 두 명의 노인이 철문 앞에 서있다. 똑같이 생긴 쌍둥이. 무기는 검. 이자들은 다른 작품에 나온 동심쌍로. 위진천의 심복들이다. 헌데

한쪽 절벽 위. 바위틈에 누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청년. 바로 철검유협 막운비. 칼을 한 자루 허리에 차고 있다.

막운비; (저 동굴이 구대문파가 항마군영대를 기르기 위해 만든 항마동천...) 항마동천 입구를 보고

막운비; (저 안에서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막운비; (문제는 입구를 지키고 있든 저 늙은이들의 눈을 피해 잠입할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동심쌍로를 보고

<한눈에 봐도 백살파의 백일자객들에 못지 않은 고수들이니...> 동심쌍로의 모습 배경으로 막운비의 생각 나레이션

막운비;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자.) 편하게 눕고

막운비; (저 노괴들도 인간인 이상 빈틈을 보일 테고... 그 틈에 항마동천 안으로 잠입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데

무언가를 들었는지 철문을 돌아보는 동심쌍로.

이어 철문을 좌우에서 잡고 열기 시작하는 동심쌍로

막운비; (저 노괴들이 철문을 연다!) 눈 번득이며 고개 들고.

막운비; (무슨 일인가 벌어지려 한다.) 고개를 들고 철문쪽을 보고. 그때

그그긍! 그긍! 이윽고 철문이 활짝 열리더니

쿠오오! 쿠오오! 철문 안쪽에서 칙칙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막운비; (뭐... 뭐지?) 소름이 오싹 끼치고

막운비; (항마동천 안에서 불길하고도 숨이 막히게 만드는 살기가 폭발적으로 흘러나온다.) 아연 긴장. 그때

번쩍! 번쩍! 철문 안쪽에서 강렬한 눈빛들이 번뜩이더니

쿵! 철문 안에서 두 줄로 걸어 나오는 인물들. 몸에는 검은 옷과 검은 망토를 둘렀고 얼굴에도 검은색의 철가면을 쓰고 있다. 위진천이 지존회 소회주일 때 쓰는 귀신 가면과 비슷하지만 얼굴 전체를 가리면서 투박하고 또 색이 검다. 눈과 코 부분에만 구멍이 나있고. 눈 부위 구멍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이자들이 항마군영대. 이하 항마군영대로 표기

막운비; (항... 항마군영대?) 경악하며 몸을 웅크리고.

막운비; (분... 분명 사마외도들을 격멸하기 위해 구대문파가 기른 고수들인데... 저토록 불길하고 흉포한 기운을 뿜어내다니...) 전율할 때

<백일자객들에 필적하는 두 늙은이조차 공포에 질린 표정이다.> 줄줄이 철문 안쪽에서 나오는 항마군영대. 여자들도 열명이 두셋 정도 끼어있다. 철문을 열어준 동심쌍로들도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그러다가

팟! 선두에 선 두 명의 항마군영대원이 날아오르고. 그러자

휘익! 휙! 일사분란하게 그 뒤를 따라 날아오르는 항마군영대

삽시에 계곡 밖으로 날아나가는 백여명의 항마군영대

막운비; (확... 확실히 뭔가 잘못되었다.) 전율

막운비; (어떻게 봐도 항마군영대는 정상이 아니다.) (저토록 지독한 살기를 뿜어내는 자들을 어떻게 정바팩도의 후기지수들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멀어지는 항마군영대를 숨어서 보며 생각하고.

이윽고 멀리 사라지는 항마군영대. 그러자

동심쌍로; [드디어 저 마귀새끼들이 세상으로 나가는군.] [에정보다 몇 달 빠른 강호출이긴 하지.] 멀러지는 항마군영대를 보며 대화하고

동심쌍로; [어쨌든 길고 지루했던 우리들의 임무도 드디어 끝이 났구만.] [더는 저 마귀새끼들 뒷바라지로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겠지.] 열린 철문으로 들어가고

동심쌍로; [오랜만에 마음 편히 한잔 할 수 있겠어.] [오늘은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보세.]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닫지 않고.

막운비; (기회...)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막운비; (저 늙은이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항마동천으로 들어가보자!) 휘익! 동굴 입구로 날아내려가고. 이어

휘익! 동굴 입구에 내려서고

안쪽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철문 안쪽은 음산한 동굴. 멀리 동심쌍로가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게 보인다

곧 한 구비 돌아 사라지는 동심쌍로.

막운비; (되었다!)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막운비

막운비; (부디 사매가 아까 그 마귀들 틈에 끼어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조심스럽게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고

 

#286>

<-북경>

<-자금성>

<-동창> #36> #208>등에 나온 동창의 모습

 

담길; [이청풍이 호천맹의 맹주로 추대된다?] 책상 앞에 앉아서 서류를 보다가 놀라 고개를 들고

환관1; [최근 삼문육가에 그리 통보되었다고 합니다.] 책상 건너편에 서서 보고하는 담길의 심복 환관1

담길; [언제?]

환관1; [열흘 후 북망산 심우장에서 호천맹이 정식으로 무림에 등장하는 개파대전이 있을 예정입니다.]

환관1; [그 자리에서 현 맹주인 선후가 이청풍에게 맹주 자리를 이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담길; [좋지 않군! 좋지 않아.] 심각

환관1; [죄인 이청풍이 호천맹의 맹주가 되면 황법으로도 건드리기가 껄끄러워질 것입니다.]

담길; [그게 아니야.] 고개 젓고

담길; [현재의 전력으로 지존회와 호천맹이 격돌하면 어떤 결말이 날 것 같으냐?]

환관1; [혈세사패만이라면 호천맹이 어찌 어찌 상대할 수 있겠지만...]

환관1; [신선부 출신인 것으로 추측되는 지존회 회주가 나설 경우 호천맹이 필패(必敗)할 것입니다.]

담길; [당연히 호천맹의 맹주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환관1; [죄인 이청풍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담길; [죄인이라...] 생각하다가

담길; [풍롱(馮籠)!] [지금부터 들은 말은 누구에게도 옮기면 안된다.]

환관1; [명심하겠습니다.] + (무슨 말을 하시려고...)

담길; [이청풍은 사실 백현비(白賢妃)님 소생이다.] 목소리를 좀 낮추고

환관1; [그런...] 경악하다가

급히 입을 손으로 가리며 주변 둘러보는 환관1

담길; [만귀비마마의 서슬이 퍼래서 황상께도 아직 고하지 않은 사실이다만...]

담길; [혹여 황태자전하께 변고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이청풍... 삼황자전하의 안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보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환관1; (그래서 황금전장이 이청풍을 암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토록 화를 내셨구나.) 깨닫고

담길; [내가 직접 북망산까지 가봐야겠다.] [출행 준비를 해라.]

환관1;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환관1

담길; (삼황자전하...) 의자에 몸을 기대며

담길; (노신이 느끼는 이 불길한 기분이 그저 노파심이길 바라겠소이다.)

 

#287>

<-금릉의 환락가 진회하(秦淮河)> #254>. #261>등에 나온 진회하의 모습. 운하를 끼고 이어진 환락가. 수많은 기루들이 줄지어 서있고. 이제 해가 져서 기루마다 요란한 등들이 내걸렸다. 오가는 사내들 제법 많고. 화려하고 야한 복장의 여자들이 호객을 한다. 가게 앞에서 손님들과 수작하는 여자들도 있고 기루로 들어가는 마차들도 많고

<-쾌활림(快活林) 남경분타> 유독 크고 화려한 기루. 기루 입구에는 <萬花樓>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만화루 내의 외진 곳에 자리한 건물. 건물 주변은 잘 가꿔진 정원. 이곳은 만화루의 다른 곳과 달리 조용하고

창문이 열려있는 창가에 앉아서 정원을 보고 있는 호요희. 옷이 야하지 않다. 기녀에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었다.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는 호요희

스스스! 창밖의 돌이 변하더니

쿵! 청풍의 얼굴로 변한다

고개 젓는 호요희

다시 보니 돌이다. 하지만

스스스! 돌 근처의 잘 가꿔진 정원수가 또 변하더니

쿵! 이번에는 정원수가 뒷짐 짚고 선 청풍으로 변한다.

호요희; (중증이로구나.) 한숨 쉬며 고개 젓고

호요희; (탕마신협... 그 사람의 모습이 한시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다.) 한숨

호요희; (철들자마자 몸 팔며 살아온 창녀 주제에 이 무슨 열병인지...) 쓴웃음

호요희; (아무래도 내가 죽을 병에 걸린 것만 같다. 상사병이라는 불치의 죽을 병...) 한숨 쉴 때

달칵!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는 호요희

표요희; [한숨 소리에 땅 꺼지겠다.] 문 열고 들어오고

호요희; [어서 오세요 언니.] 돌아앉고

호요희;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절 보러 오신 건가요?]

표요희; [네 소원을 들어주려고 왔다.] 다가오고

호요희; [제 소원이라니요?] 의아해할 때

파팟! 재빨리 호요희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몇 군데 찍는 표요희. 방심하다가 기습을 당해 혈도가 찍히는 호요희. 눈 부릅뜨고

호요희; [흑!] 콰당탕! 바닥에 야한 자세로 쓰러지는 호요희

표요희; [호호호! 간단하네. 역시 방심은 가장 치명적인 실수야.] 웃고

호요희; (연마혈(軟痲穴;몸이 마비되는 혈도)이 찍혔다!) + [왜... 왜 이러는 거예요 언니?] 헐떡이며 올려다보고

표요희; [별 거 아니다 여우야.] 호요희의 앞에 한쪽 무릎 꿇으며 몸을 숙이고

표요희; [네년이 꿈에도 그리워하는 낭군님과 만나게 해주려는 것뿐이니...] 손으로 호요희의 뺨을 만지며 사악하게 웃고

호요희; [낭군이라니 무슨 소리를...] + 표요희; [발뺌하려고 해도 소용없다.]

표요희; [서시응향에 중독된 이청풍을 네년이 몸으로 해독해준 걸 알고 있으니...] 사악하게 웃고

호요희; (안... 안돼!) 절망하고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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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깊은 밤. 산중의 어느 장원. 불은 모두 꺼져 있다.

어느 건물. 대청으로 축대 위에 세워져 있는데 역시 불은 꺼져 있다.

스스스! 그 대청 건물 앞으로 유령처럼 나타나는 여자. 양쪽 허리에 휘어진 칼을 한 자루씩 차고 있다. 바로 섭아연.

섭아연; (화산파 호북분타...) 건물 앞으로 다가가며 생각하고

섭아연; (눈에 보이는 인간은 없지만 호북분타 전체가 살기로 덮여있다.) 찌릿! 찌릿! 감전되는 느낌이 드는 섭아연

섭아연; (지금쯤이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반응이다.) + [나서라!] 멈춰서며 차갑게 외치고.

섭아연; [얼마든지 상대해주겠다.] 주변 둘러보며 말하고. 그러자

슥! 슥! 담장과 건물들의 그늘에서 나서는 무사들. 손에 손에 무기를 들고 있다.

섭아연; [화산파의 무공은 또 얼마나 대단한지 견식 해보자.] 창! 창! 양쪽 허리에 차고 있던 두 자루의 휘어진 칼을 반대쪽 손으로 뽑는다. 하지만

[...] [...] 무사들은 멀찍이에서 포위만 한 채 다가오진 않는다.

섭아연; (포위만 하고 접근은 하지 않는다.) 찡그리고

섭아연; (이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인데...) 생각할 때

덜컹! 가장 큰 건물의 문이 열린다. 돌아보는 섭아연

건물의 문이 열리며 앞장서서 나오는 철각개

섭아연; (개방의 거지...) 생각할 때

철각개; [바로 저 계집입니다 공자님.] 옆으로 물러서며 자기 뒤쪽의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슥! 철각개가 물러선 자리로 나오는 청풍. 청풍의 뒤로는 몇 명의 중년인이 따라 나온다. 화산파의 중진들이지만 한번 나오고 말 캐릭터들

섭아연; (저 사내...) 아연 긴장

<나이는 내 또래로 보이지만 숨이 멎을 것같은 무시무시한 기운이 느껴진다.> 쿠오오! 건물에서 나오는 청풍의 몸에서 가공할 기운이 일어나는 걸 배경으로 섭아연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쌍도마녀... 쌍도마녀...] 중얼거리며 계단을 내려온다. 철각개와 화산파 중진들은 축대 위에 서서 보고 있고

청풍; [손속을 나누기 전에 진짜 이름이 뭔지 들어봅시다.] 포권하고

섭아연; [싫다면?] 노려보고

청풍; [그럼 어쩔 수 없지요.] 스릉! 차고 있던 도룡보도를 뽑으며 웃고

섭아연; (범상치 않은 칼...) 긴장

청풍; [말 대신 칼로 대화를 나눠야하는 상황이오만...] [칼에는 눈이 없으니 부디 조심하시오.] 도룡보도로 겨누며 다가가고

섭아연; [잘난 척 하는 그 아가리에서 곧 비명이 터질...] + [!] 말하다가 깨닫고

섭아연; [탕마신협! 네놈은 근래 혈세사패를 쓸고 다닌다는 탕마신협이로구나!] 이를 바득 갈고

청풍; [내가 바로 이청풍이오.] 웃고

청풍;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소저가 구대문파를 상대로 벌여온 살겁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오.]

섭아연; [과연 그럴지 보자!] 슈악! 두 자루 칼을 미친 듯이 휘두르며 청풍에게 쇄도한다. 수많은 팔이 생긴 것 같고 수많은 칼이 날아든다.

철각개; [조심하시오!] 자기도 모르게 외치고

슥! 슥! 캉! 카캉!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피하면서 도룡보도를 마주 휘두르는 청풍.

섭아연; [크아!] 마녀처럼 변해서 더 강하고 빠르게 양손의 칼을 휘두르는 섭아연. 그러자

가강! 슈학! 막는 청풍의 도룡보도를 따라 거슬러 올라오는 섭아연 칼들

청풍; [!] 캉! 카캉! 놀라며 칼을 빠르게 휘둘러 떨쳐내지만

서걱! 쩍! 청풍의 몸 여기저기가 갈라진다. 옷이 베어지고 피도 나고

[헉!] [저... 저런...] 철각개 뒤쪽의 중년인들도 경악하고

철각개; [걱정마시오. 저 계집의 도법 정도에 당할 이공자가 아니오.] 중년인들을 안심시키지만

철각개; (그렇지만 실로 무시무시한 도법이다!) 식은땀을 흘리며 보고

<백일살신을 상대로도 패하지 않았던 이공자의 몸에 상처가 나고 있다.> 수많은 칼을 만들어내 청풍을 공격하는 섭아연. 그 공격을 겨우겨우 피하는 청풍. 몸에 상처가 나고 피가 튄다

철각개; (저토록 가공할 도법을 구사하니 지금껏 쌍도마녀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없었지.) 침 꿀꺽 긴장하며 보고. 그때

청풍; [감탄했소!] [소저의 도법은 확실히 대단하고 위력적이오.] 캉! 캉! 웃으면서 섭아연의 공격을 막아내고

섭아연; (이 사내...) 슈학! 쩌정!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르며 굳어진 얼굴

청픙; [상대의 공력을 거슬러 올라가며 공격하는 이런 도법은 실로 전대미문이오만...] 캉! 캉! 섭아연의 공격을 막으며 웃고

청풍; [유감스럽게도 내게는 통하지가 않소.] 가가강! 가앙! 엄청난 속도로 도룡보도를 휘두르고

섭아연; (이게 무슨...) 캉! 카캉! 마주 양손의 칼을 휘둘러 상대하며 경악하고

섭아연; (나의 수라칠식과 흡사한 도법을 구사한다!) 캉! 카캉! 겨우 겨우 청풍의 공격을 막으며 경악하고

철각개; [그렇지!] 안심하며 환호하고

[허어!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군.] [탕마신협의 위명은 과장된 게 아니었소.] [쌍도마녀를 단번에 압도하는군!] 감탄하고 안도하는 철각대 뒤의 중년인들

섭아연; [!] 캉! 카캉! 청풍의 공격을 막다가 깨닫고 눈 부릅

섭아연; [수라칠식!] 겨우 막으며 경악하고

청풍; [수라칠식?] 도룡보도를 휘두르며 되묻고

철각개; (그러고 보니 저 마녀가 구사하는 도법은...) 경악. 중년인들도 놀라고

섭아연; [네놈, 어디서 천잔수라의 수라칠식을 훔쳐 배운 것이냐?] 부악! 쩍! 이를 갈며 쌍칼을 휘두르고

[역시 수라칠식이었군!] [파천검마와 호각으로 싸웠다는 천잔수라의 수라칠식이었구먼.] [그래서 누구도 저 마녀의 살수를 막을 수 없었던 게고...] 중년인들 놀랄 때

청풍; [훔쳐 배운 건 아니고... 방금 전 소저가 가르쳐주지 않으셨소?] 캉! 카카캉! 웃으며 도룡보도를 수없이 많이 만들어 공격하고

섭아연; [내가 가르쳐주었다니 무슨 개소리를...] + [!] 청풍의 공격을 막다가 경악하고

섭아연; [설마... 내가 펼친 수라칠식을 보고 흉내를 낸다는 거냐?] 경악과 불신

청풍; [바로 그렇소!] 스악! 웃으며 빠르게 도룡보도를 내리긋고. 비스듬히 섭아연을 두 조각 낼 기세로

섭아연; (위험!) 캉! 두 자루 칼을 교차해서 청풍의 도룡보도를 막지만

캉! 청풍의 도룡보도가 강력한 힘으로 내리쳐서 섭아연의 두 자루 칼을 아래로 밀어버린다. 칼이 잘린 건 아니고 힘에 밀려 두 팔이 내려진 자세로.

철각개; [그렇지!] 환호

[해치우시오 이공자!] [죽어라 마녀!] 중년인들 환호. 하지만

청풍; (혈도를 제압하는 정도로 끝내야겠지.) 스악! 내리그었던 칼을 홱 돌려서 위로 다시 쳐올리고. 섭아연은 두 팔이 내려진 상태라 막을 수 없다.

섭아연; [큭!] 팟! 몸을 뒤로 홱 젖혀서 청풍의 칼 끝을 피하려 하고.

스악! 쳐올린 칼 끝을 찔러서 혈도를 찌르려하는 청풍.

사력을 다해 뒤로 몸을 젖혀 피하려는 섭아연. 그 바람에

스악! 청풍의 칼끝은 섭아연의 혈도를 찍는 대신 저고리를 아래에서 위로 갈라버린다.

휘릭! 덤블링하며 뒤로 날아 피하는 섭아연

[저런...] [이공자의 공격을 벗어났다.] [확실히 보통 계집은 아니로구만.] [끝나는 줄 알았거늘...] 철각개와 중년인들 아까워하고

청풍; [허어! 용케 피하셨소.] 웃으며 더 추격하지는 않고

휘릭! 그런 청풍의 앞쪽 5미터쯤에 다시 내려서는 섭아연.

청풍; [하지만 두 번의 요행은 없을 테니...] + [!] 말하다가 눈 부릅

사각! 섭아연의 저고리가 좌우로 갈라지며 젖가슴이 드러난다. 허리춤에서 목 아래까지 저고리와 그 안의 속옷, 젖가리개가 함께 갈라진 모습. 헌데

쿵! 저고리와 속옷이 갈라지며 드러나는 섭아연의 젖가슴 골. 젖가슴이 드러난 건 아니고 젖가슴 사이의 골이 드러났는데 그곳에 나비 형상의 점이 있다.

[허어!] [이런...] 철각개와 중년인들 멋쩍어 하며 시선 돌리고

섭아연; [개소리는 작작하고...] 칼로 청풍을 겨누며 이를 갈다가 눈 치뜨고

청풍이 경악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보고 있다. 그러자

[!] 그제서야 자신의 가슴 부위를 내려다보는 섭아연. 저고리와 속옷이 갈라지며 드러난 젖가슴 골 사이에 나비 형상의 점이 있고

섭아연; [흑!] 기겁하며 한 팔로 가슴 가리고. 그때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22>에서 섭장천이 죽기 전에 유언하던 장면이다.

 

섭장천; [노파심으로... 다시 한 번 부탁을 하마.] [노부의 손녀... 유일한 핏줄인... 아연이를 찾아내 보살펴다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섭장천; [아연이... 그 가엾은 것은 지존의 마수에 떨어져 무슨 수난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게 끝내 노부의 마음을 어지럽히는구나.] 탄식

청풍; [천지신명께 맹세컨대 아연소저는 반드시 찾아내 지켜드리겠습니다.]

섭장천; [고맙구나. 고마워.] 미소 짓고

섭장천; [아연이의 가슴 부분에... 나비 형상의 점이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 말할 때

회상 끝

 

청풍; [소저! 물어볼 게 있소.] 칼 내리며 다가오고

섭아연; [죽일...] 이를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수치심으로 얼굴 붉어진 채 한손으로는 가슴을 가리고

청풍; [가슴의 그 점,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거요? 아니면 나중에 문신을 한 거요?] 흥분하며 묻지만

섭아연; [추잡한 색마!] 팟! 이를 갈며 날아오르고

청풍; [기다리시오 소저!] 급히 외치지만

섭아연; [오늘 당한 치욕은 반드시 갚고 말겠다!] 쐐액! 악을 쓰며 장원 밖으로 날아가고

청풍; [당주! 소생은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습니다.] 철각개등을 돌아보고

철각개; [편하실 대로 하십시오.] + 중년인들; [감사합니다 이공자!] [신세를 졌소이다.] 중년인들도 인사하고

청풍; [연락드리겠습니다.] 휘익! 질풍같이 날아오르고. 화산파 제자들 놀라서 보고

삽시에 멀리 사라지는 청풍

[허어... 신룡이 따로 없구만.] [난세에 저런 기린아가 정파백도에서 나온 건 기적이나 다름없소.] [덕분에 혈세사패가 일으킨 풍파도 머잖아 잦아들겠소.] 중년인들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감탄하고

철각개; (이공자가 보인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철각개; (쌍도마녀의 가슴에 있는 점을 보고 놀란 것 같았는데...)

철각개; (혹시 이공자가 쌍도마녀와 인연이 있는 사이가 아닌지 모르겠다.) 우려

 

#280>

여전히 밤. 산중

쐐액! 한손으로 가슴 가린 자세로 날아오는 섭아연

섭아연; (죽일 놈...) 청풍이 자신의 저고리를 도룡보도 끝으로 가르던 장면 떠올리며 이를 바득 갈고

섭아연; (감히 날 희롱해?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죽여 버리고 말 테다!) 이를 갈고.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섭아연.

휘익! 섭아연이 날아가는 앞쪽에 뚝 떨어지듯 나타나는 청풍. 도룡보도는 다시 칼집에 들어 가있다.

섭아연; [네놈이...] 급정거하고

청풍; [진정하시오 소저!] 무기를 들지 않은 양팔을 벌려 보이며 다가오고

청풍; [소저와 싸우려고 따라온 게 아니오. 부디 아까 했던 내 질문에 대답을 해주시오.]

섭아연; [닥쳐라!] 지지징! 양손의 칼로 진동을 일으키며 청풍과 싸울 준비를 하고. 이제 가슴을 가리는 건 포기했다.

섭아연; [오늘 네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 [!] 외치다가 눈 부릅

지지지! 청풍의 몸에서 수많은 검의 형상이 돋아나고 있다.

섭아연; [검... 겸벽신공!] 경악하며 비틀 물러서고

섭아연; [네가... 당신이 어떻게 조부님의 검벽신공을...] 충격에 휩싸이고

청풍; [조부...] 눈 번쩍

청풍; [역시 소저는 검성 섭노사의 손녀인 섭아연소저셨군요.] 끄덕

섭아연; [내가... 내가 누군지 안다는 건...] 충격으로 헉헉

청풍; [그렇소이다. 나는 인연이 닿아서 소저 조부님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소이다.] 포권하며 침통하게 말하고

[!] 충격 받고 눈 치뜨는 섭아연

 

#281>

여전히 밤. 어느 도시. 밤이 깊어 불이 켜진 건물은 거의 없고

어느 장원.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어느 건물

[흐윽!] 털썩! 땀이 범벅이 되어 침대에 천장 보며 널브러지는 여자. 표요희다. 거의 알몸이고

사내; [만족했소 표요희?] 슥! 옆에 누우며 표요희를 끌어안는 사내

표요희; [고마워요 공자님!] 사내의 품에 안기고

표요희; [연락도 없이 찾아온 저를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위진천; [내가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오. 나에 대한 소저의 마음이 변함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표요희의 머리 쓰다듬으며 음험하게 웃는 사내가 위진천임을 보여주고

위진천; [헌데 소저가 나와 내통하고 있다는 걸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온 데는 이유가 있겠소.]

표요희; [맞아요. 급히 공자님께 고할 일이 한 가지 생겼어요.] 고개 들어 위진천을 보며

위진천; [기대가 되는구려. 무슨 좋을 소식을 가져왔을지...]

표요희; [저의 사매 호요희에 관련된 일이랍니다.]

위진천; [호요희? 그 여우가 무슨 짓을 저질렀소?] 눈 번뜩

표요희; [글쎄 그년이 이청풍과 붙어먹었지 뭐예요?] 흥분해서 말하고

위진천; [호요희가 이가놈과 붙어먹었다?] 음산하게 웃으며 눈 번뜩이는 위진천의 얼굴 크로즈 업

 

#282>

<-복우산> #111>에 나온 복우산의 모습. 다만 때는 낮

<-독룡간> 역시 #111>에 나온 독룡간의 모습

 

독룡간의 바닥. 동굴 옆의 절벽 아래에 있는 검성 섭장천의 무덤. #123.에 나온 장면인데 무덤 앞에 섭아연이 무릎 꿇고 엎드려 울고 있다. 청풍이 그녀 뒤에 역시 무릎 꿇고 앉아서 보고 있고. 주변에는 용각신망을 비롯한 수많은 뱀들이 지켜보고 있다.

청풍; (반년 전 은일곡이 화를 입었을 때 섭소저는 무명공자(無名公子)라는 자에게 구조되었다고 한다.) 섭아연이 우는 걸 보며 위진천을 떠올리고

청풍; (그자는 은일곡을 공격한 것이 구대문파라고 했으며...) (이에 섭소저는 천잔수라의 수라칠식을 익혀 구대문파에 복수를 해온 것이다.)

청풍; (결국 무명공자라는 자가 섭소저를 이용해서 구대문파에게 타격을 입힌 셈인데...)

청풍; (아마도 그자는 지존회의 소회주일 것이다.) 창천애에서 자신이 소지존 모습의 위진천과 싸우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섭소저의 부모를 해친 것도 모자라 섭소저를 살인도구로 이용하기도 하고...)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인간들이다.)

청풍; (당분간 여기 머물며 섭소저에게 절대삼검을 가르쳐 주자.) 울고 있는 섭아연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절대삼검은 섭소저 가문의 가전절학일 뿐 아니라 섭소저가 복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무공이기도 하니...)

<섭소저는 파천검마에 필적했다는 천잔수라의 수라칠식을 반년도 안되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섭아연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그건 섭소조가 나에 못지않은 자질을 지녔다는 증거고...) (절대삼검도 어렵지 않게 연마해낼 수 있을 것이다.)

청풍; (섭노야!) 검성 섭장천을 떠올리고

<머잖아 손녀께서 직접 노야의 복수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장내의 광경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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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높은 바위 봉우리 위. 혈부용이 서서 봉우리 아래쪽 숲을 보고 있는데

부악! 갑자기 숲 가운데에서 거대한 반구형의 기운이 일어난다. <아키라>의 폭발 장면처럼. 지존과 타노의 공격이 격돌하며 일어나는 현상

혈부용; [회주께서 그 꼽추와 붙었다!] 흥분할 때

콰앙! 그대로 폭발하는 반구형의 섬광. 핵 폭탄이 터지듯 주변의 모든 걸 날려버리고

혈부용; [이크!] 휙! 급히 뒤로 뛰어내려 바위 뒤에 숨고

펑! 화악! 폭심에서 일어난 충격파가 혈부용이 있던 바위 봉우리까지 미친다. 강한 바람과 충격파가 바위 봉우리까지 휩쓰는 모습. 부서진 나무와 작은 돌들이 날아와 혈부용이 숨은 바위를 때린다.

드드드! 진동하는 바위 봉우리. 바위 뒤에 웅크린 채 숨을 죽이는 혈부용

드드드! 이윽고 진동이 갈아앉고

혈부용; (끝났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쿵! 드러나는 바위 봉우리 아래쪽 숲의 모습. 숲에 직경 100미터쯤의 공터가 생겼다. 그 공터에는 아무것도 없다. 나무와 바위들이 사방으로 날아갔고. 공터 주변의 나무들은 바깥쪽으로 쓰러져 있다. 그 공터 중앙에 누가 서있는 게 보인다.

공터 중앙에 서있는 인물 크로즈 업. 바로 지존이다.

혈부용; (격돌한 현장에 회주님만이 남아있다.) 팟! 날아오르고

혈부용; (당연한 결과겠지만 회주님께서 이긴 것 같다.) 휘익! 공터로 날아가고

혈부용; [회주님!] 휘익! 지존 앞에 날아내리고

혈부용; [그 꼽추는 어떻게 되었...] + [!] 묻다가 놀라고

지존의 모습. 가슴 부위의 옷이 터져나갔고 그곳에 용이 원형으로 웅크린 형상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주르르! 가면 아래로 피가 흘러내린다.

혈부용; [회주님! 다치셨는지요?]

지존; [호들갑 떨지 마라.] [그 꼽추의 신룡번이 예상했던 것보다 화후가 높아서 방심한 대가를 치른 것뿐이다.] 손등으로 가면 아래로 흐르는 피를 닦고

혈부용; (타노라는 그 꼽추,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침 꿀꺽 삼키고

지존; [본좌로 하여금 피를 보게 한 대가로 그 꼽추는 치명상에 가까운 중상을 입었다.] [멀리 달아나지 못했을 테니 추살(追殺)하라!]

혈부용;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혈부용; [꼽추를 추살한다!] 휘익! 날아오르며 외치고. 그러자

휙! 휘익! 숲의 여기저기에서 하얀 옷에 복면을 쓴 자들이 날아오른다. 백살파의 자객들이다.

서너명씩 짝을 지어 사방으로 날아가는 백살파 자객들. 혈부용도 몇 명의 복면인들과 함께 날아가고

곧 주변에는 지존만 남고

지존; [역시 고금십대고수의 후손들은 얕볼 수가 없군.] 슥! 그때까지 쓰고 있던 복면을 벗고

위극존; [천하를 지배하려면 신룡천자를 비롯한 사극의 후손들은 반드시 제거해야만 한다.] 쿵! 복면을 완전히 벗으며 드러나는 얼굴. 바로 위극존인데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있다. 위극존의 캐릭터는 #1>에 나왔었음. 5년이 지났지만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 이하 지존이 가면을 벗었을 때는 위극존으로 표기

위극존; [물론 검성 섭장천의 후손인 이청풍이란 놈도...] 흐흐흐! 음산하게 웃는 위극존의 얼굴

 

#278>

산중의 어느 계곡. 제법 물이 많이 흐르고 있고. 물가에는 노루와 토끼등이 물을 마시고 있다. 헌데

쐐액! 허공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노루와 토끼들이 흠칫! 할 때

펑! 무언가 하늘에서 계곡 물로 떨어져 물기둥이 치솟는다

기겁하며 달아나는 동물들

촤아! 요동치는 계곡 물에서 힘겹게 일어나는 인물. 타노다. 헌데

푸시시! 타노의 가슴에서 연기가 난다. 옷이 터졌고 드러난 타노의 가슴은 원형으로 뭉개져 있다. 또아리를 튼 용의 형상인데 지존의 가슴에 난 것과 같은 상처. 다만 타노 쪽의 상처가 더 심하다. 부러진 갈비뼈가 상처 주위로 마구 삐져나와 있다.

타노; [귀원참회법(歸元懺悔法)...] [자신에게 가해진 공격을 상대에게 그대로 돌려보내 참회하게 만든다는 신선부의 술법...] 첨벙! 첨벙! 입과 코로도 피를 줄줄 흘리며 비틀 비틀 물 가로 걸어온다.

타노; [귀원참회법을 쓰는 줄 모르고 최대치의 신룡번을 구사했고...] 물가로 나오고

타노; [그 결과 되돌아온 신룡번에 당해 이 지경이 되었다.] 뭉개진 자신의 가슴을 보며 허탈하고

타노; [공격을 아예 할 수 없게 만드는 술법이라니...] 털썩! 물가로 나오자마자 무릎 꿇으며 주저앉고

타노; [불공평해도 너무 불공평하구만.] 스륵! 웃으며 앞으로 넘어가고

털썩! 물가에 얼굴을 처박는 자세로 쓰러지는 타노.

<청풍이에게... 경고를 해야만... 하는데...> 눈 감으며 정신을 잃는 타노

타노가 엎어진 자세로 누워있는 장면. 직후

<찾았다!> <꼽추가 이쪽으로 달아났었다!> 휙! 휘익! 물가로 날아 내리는 네 명의 백살파 자객들. 칼과 검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세 명은 복면에 숫자가 없다. 하지만 그 중 한명은 복면에 <三>자가 적혀 있다. 이하 삼살주로 표기. 삼살주의 무기는 일본도. 손잡이가 검다.

삼살주; [운이 좋았군. 이 꼽추의 목을 본좌의 손으로 베어갈 수 있게 되었으니...] 스릉! 일본도를 뽑고. 칼날도 검다. 섬뜩한 기운이 흐르는 것으로 묘사

삼살주; [극락왕생은 빌어주겠다 꼽추!] 슥! 일본도르 타노의 목을 치려하고. 바로 그때

피핑! 날아드는 십여 개의 암기들. 복면인들에게는 각기 두 개씩의 암기가 날아들고 삼살주에게는 세 개가 날아든다.

[헉!] [암습이다!] [조심하십쇼 삼살주(三煞主)님!] 휙! 휙! 급히 날아 피하며 외치는 세명의 복면인들. 그 중 한 놈은 암기에 맞아 휘청거린다.

캉! 캉! 타노의 목을 치려던 삼살주는 일본도를 휘돌려 세 개의 암기를 쳐낸다. 직후

휘익! 쐐액! 유령같이 날아들며 삼살주 일행을 공격하는 살영, 살접, 살패. 살영과 살접은 복면인들을 공격하고 살패는 삼살주를 공격한다. 살영의 무기는 갈쿠리, 살접은 끝에 마름모꼴의 추가 달린 채찍. 살패의 무기는 거대한 망치

[네놈들...] [살인상단의 백정들이로구나!] 차창! 창! 복면인들 다급히 칼과 검을 뽑아 살영과 살접을 상대하려하고

부악! 살패의 거대한 망치가 삼살주를 내리찍고

[크악!] [컥!] 세명의 복면인들 중 두명은 살영과 살접의 무기에 죽으며 비명 지르고. 살영의 갈쿠리가 몸통을 갈라버리고 살접의 채찍 끝이 스치며 얼굴을 날려버린다. 직후

쾅! 바닥을 강타한 살패의 망치. 삼살주는 이미 허공으로 날아올라 피했고

스악! 다시 날아 내리며 일본도를 휘두르는 삼살주

살패; [크왓!] 바닥을 찍었던 망치를 벼락같이 휘둘러 삼살주의 일본도를 막으려는 살패. 하지만

스악! 망치의 날을 피해 아래쪽의 손잡이를 긋는 삼살주의 일본도. 그러자

성둥! 일본도가 살패의 망치 손잡이를 베고

살패; [무쇠를 무 베 듯 하는 보도(寶刀)로구나!] 팟! 기겁하며 뒤로 피하고. 하지만

삼살주; [참 빨리도 알아본다.] 스악! 내리그었던 일본도를 홱 뒤집어 위로 그어 올리고. 그러자

푸학! 일본도 끝에서 내뻗힌 섬광에 가슴이 비스듬히 갈라져 피를 뿌리는 살패. 뒤로 물러나는 자세로

살영; [살패!] 쐐액! 외치며 날아오고

살접; [오라버니!] 복면인 한명의 목을 채찍으로 휘감아 날리며 돌아보고

쿵쿵!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뒤로 물러나는 살패. 한 손에는 잘린 망치 손잡이를 들고 있고. 직후

스악! 삼살주에게 유령같이 쇄도하며 갈쿠리를 휘두르는 살영. 하지만

서걱! 삼살주가 돌아서며 대충 휘두른 일본도에 잘려나가는 갈쿠리

살영; [큿...] 팟! 다급히 방향을 틀어 피하려 하고

스악! 그런 살영을 향해 일본도를 긋는 삼살주. 그러자

푸학! 또 일본도에서 섬광이 내뻗치며 살영의 옆구리가 베어져 피가 뿜어진다.

살접; [안돼!] 팡! 채찍을 휘둘러 세 번째 복면인을 멀리 날려보내며 비명 지르고

살영; [지랄...] 쿵! 쿵! 옆구리를 움켜잡고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삼살주; [실망이로군. 살인상단 십대자객의 실력이 겨우 이 정도였다니...] 피를 흘리면서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살영과 살패를 비웃고. 살접도 겁을 먹고 비틀거리고

살영; [무기의 힘을 빌어서 이득을 본 게 자랑이냐?] 이를 갈고

삼살주; [무기든 뭐든 사람을 잘 죽이는 게 살수의 본분 아니냐?] 일본도를 들어 보이고

삼살주; [어쨌거나 전설 속의 요도(妖刀), 마사무네(正宗)에게 죽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 지잉! 일본도에서 다시 섬광이 길게 빠져나오고

살접; (요도 마사무네!) (살기로 뿜어내 적을 죽인다는 동영(東瀛;일본)에서 건너온 마물...) 공포에 질리고

살접; (저 빌어먹을 칼 앞에서는 어떤 호신강기로 소용없다던데...)

삼살주; [누가 먼저 죽을지 말해라. 마지막 소원으로 알고 들어줄 테니...] 일본도를 내민 채 웃고.

츠츠츠! 일본도에서 칙칙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공포에 질리는 살패와 살영과 살접. 그래도 달아나진 않고 물러서기만 하는데

삼살주; [스스로 정하지 못한다면 본좌가 직접 순번을 정해서...] + [!] 말하다가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고

삼살주; (피... 피가 얼어붙는 듯한 살기...) (가공할 고수가 주변에 있다.)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돌아보고

자박! 자박! 자갈을 밟는 꽃신을 신은 여자의 발. 이어

쿵! 다가오는 소수마녀. 긴 소매가 손을 거의 가리고 있고. 그 뒤로 독검사랑도 걸어온다.

삼살주; (저 계집은 혹시...) 눈 부릅뜰 때

살접; [단... 단주님!] 안도하며 급히 고개 숙이고. 살영과 살패도 물러서며 고개 숙이고

삼살주; (살인상단 단주인 소수마녀로구나!) 아연긴장할 때

소수마녀는 그자를 보지 않고 한쪽에 쓰러져 있는 타노를 본다. 이어

소수마녀; [다행히 늦지 않게 발견한 것 같긴 한데...] 타노를 보며

소수마녀; [어떤지 살펴보세요 부단주!] 말하며 삼살주에게 다가오고

독검사랑; [예...] 서둘러 타노에게 가고.

살접; (살았다!) 안도하며 이제 쓸 일이 없어진 채찍을 말기 시작하고. 살영과 살패도 상처 주변의 혈도를 손가락으로 찍고

소수마녀; [운이 없군요 삼살주!] 삼살주에게 다가오며 무표정하게 말하고. 그 뒤로 독검사랑이 타노의 옆에 이르러 몸을 숙이는 모습이 보이고

움찔! 정신을 차리는 삼살주

소수마녀; [우리가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당분간 비밀로 붙여야하니 협조해주셔야겠어요.] 슥! 말하며 왼손의 손가락으로 오른쪽 소매를 걷고. 독검사랑은 타노의 옆에 한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으로 바로 누이려 하고

삼살주; [살인멸구하겠다?] 일본도를 휘두르려 하고

삼살주; [할 수 있으면 해보시...] + [헉!] 말하다가 기겁하고

스으! 왼손 손가락으로 걷어 올린 소매 속에서 내밀어지는 소수마녀의 오른손. 팔뚝까지 새하얗고. 검은 옷을 배경으로 하얀 손의 윤곽만 보인다

삼살주; [소... 소수인(素手印)!] 쩍! 다급히 일본도를 휘둘러 소수마녀를 베고. 하지만

징! 캉! 소수마녀의 손이 하얗게 빛나며 일본도가 뿜어낸 섬광이 깨지듯 흩어진다.

삼살주; (요도 마사무네의 살기를 산란시켰다!) 경악하며 물러서려는데

징! 소수마녀의 하얀 손에서 손바닥 형상의 빛이 날아온다

삼살주; (위험!) + [크아!] 쩍! 다시 일본도를 휘둘러 그 손바닥 형상을 가르고. 하지만

스악! 마치 그림자처럼 삼살주의 일본도를 그냥 통과해서 날아드는 손바닥 형상

슈욱! 그대로 삼살주의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얀 손바닥 형상

퍼석! 심장이 손바닥 형상에 닿자 터지는 형상

삼살주; [끄윽!] 왼손으로 가슴을 움켜잡고 비틀하다가

삼살주; [젠... 장...] 따당! 일본도를 떨어트리고

퍼억! 이어 나뒹구는 삼살주. 죽었다

살접; (역시 단주의 소수인은 무섭네.) 안도하고 공포에 질리고. 채찍을 거의 다 말은 상태다

<우리들은 일방적으로 학살할 뻔한 백일자객의 서열삼위를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죽이다니...> 복면을 통해서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죽은 게 보이는 삼살주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살접; (어쩌면 우리 살인상단이 고금십대고수중 사극에 드는 십절무제(十絶武帝)의 후손이라는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타노쪽을 돌아보는 소수마녀를 보며 침 꼴깍. 독검사랑은 타노를 바위에 기대앉게 하는 자세로 만들고 있다. 등의 혹 때문에 바로 눕게 할 수는 없어서.

<소수인은 십절무제가 창안한 무공이라는 말도 있으니...> 바위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떨군 타노에게 걸어가는 소수마녀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생각 나레이션.

소수마녀; [어떤가요?] 다가가 내려다보며.

독검사랑; [지존회의 회주가 무슨 수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하마터면 심장과 폐가 박살날 뻔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타노 앞에 한쪽 무릎 꿇은 자세로 돌아보고

소수마녀; [살릴 수 있을 것 같은가요?]

독검사랑; [호신공부가 워낙 강력한 인물이라 중요한 심맥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영약을 몇 가지 먹이면 곧 기력을 회복할 것 같습니다.] 타노의 상태 살피며

소수마녀; [그럼 살리도록 하세요.] [그나마 지존을 저지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물이니...]

독검사랑; [분부받들겠습니다.] 일어나고

소수마녀; [요도 마사무네를 챙겨라.] 살접에게 말하며 돌아서고

살접; [예 단주님!] 대답하며 급히 삼살주의 시체로 다가가고

휘익! 날아가는 소수마녀

살패와 살영에게 손짓하는 독검사랑.

다가오는 살패와 살영. 살접은 일본도와 삼살주가 차고 있는 칼집을 양손으로 집어들고

독검사랑; [상처는 어떠냐?] 다가온 살패와 살영에게

살영; [견딜만 합니다.] 대답하고. 살패도 대답하고

독검사랑; [그럼 타노를 본단의 비밀거점으로 이송해라.] 물러서고

[예!] 대답하며 양쪽에서 타노의 팔을 잡는 살영과 살패. 한쪽에서는 살접은 일본도를 칼집에 넣고 있고. 이어

휘익! 날아가는 두 사람.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독검사랑과 살접

살접; (타노를 구하는 것으로 단주는 지존회와 맞설 결의를 다진 것 같은데...) 날아가며 머릴 앞쪽에 날아가는 소수마녀를 보고

살접; (과연 단주의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천하는 머잖아 지존회의 수중에 들어갈 것 같은데...) 한숨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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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아침. 이제 해가 떴다.

그 강변을 걸어오는 호요희. 옷은 다시 입었고

호요희; (그런 게 가능한 사내가 있을 줄은 몰랐다.) 한순 쉬며 청풍이 자신의 아랫배에 손을 대고 있던 장면을 떠올리고

호요희; (지금까지 내가 겪은 사내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짐승으로 변해 날뛰곤 했었는데...)

호요희; (만일 이청풍 같은 사내도 존재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내 인생도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호요희; (누구 말대로 현모양처가 여자들의 궁극적인 꿈이라고도 하니...)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휘익! 강변을 따라 날아오는 몇 명의 여자. 분타주와 젊은 기녀들이다

분타주; [루주님! 정말 루주님이시군요!] 휘익! 날아오면서 감격하고

호요희; [분타주!] 마주 다가가고

[루주님!] [호요희님!] 분타주를 따라오던 젊은 기녀들도 감격하고

호요희; [밤새 나를 찾아다니느라 고생했겠구나.] 미소 지으며 마주 다가가고

분타주; [아아! 정말 다행이에요! 무사하셨군요.] + 젊은 기녀들; [이런 경사가...] [천지신명이 도우셨군요.] 멈춰서며 허리 숙여 인사하며 울고

호요희; [미안하다. 걱정을 끼쳤다.] 분타주를 다독이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분타주; [루주님께서 무사하시니 다행이긴 한데...] [현재 저희 만화루의 자매들은 모두 탕마신협의 수색이 나섰답니다.] 소매로 눈물 닦으며

호요희; [모든 자매들이 탕마신협의 수색에 나섰다고?]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분타주; [믿기지 않지만 탕마신협은 환마루주와 림주님의 협공을 받고도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고 하옵니다.]

호요희; [분타주 말대로 정말 믿기지가 않는구나.] 놀라는 척 하면서도. + (그럴 수도 있겠네.) 속으로는 다른 생각하고

분타주; [위급한 순간 림주께서 서시응향을 토해내어 탕마신협을 중독시켰다고 하옵니다.] 흥분해서 말하고. 하지만

호요희; (맙소사!) 경악

 

#271>

오전. 깊은 산중.

휘익! 다급히 날아가는 호요희

호요희; (틀림없다!)

호요희; (사부님의 서시응향에 중독된 이공자는 그곳으로 도피했을 것이다.)

호요희; (금릉 일대에서 그 사람이 유일하게 안심하고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니...) 휘익! 생각하며 어느 계곡으로 날아 들어간다.

계곡 끝으로 날아가는 호요희. 바로 청풍이 호요희를 치료하기 위해 진법을 펼쳐놓은 동굴이 있는 곳이다. 절벽 끝은 그냥 절벽으로 보인다. 하지만

휘익! 절벽을 향해 돌진하는 호요희. 그러자

슈욱! 그대로 절벽으로 스며들어가는 호요희. 물론 진짜 절벽으로 스며들어가는 게 아니라 진법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272>

슈욱! 반투명한 막을 통과하는 호요희. 진법으로 만들어진 막이다.

[!] 반투명한 막을 통과한 직후 눈 치뜨는 호요희

[이공자!] 호요희의 비명 배경으로 청풍이 동굴 안쪽 마른 풀 위에 누워있는 게 보인다. 헌데 청풍은 옷을 풀어헤친 채 벌벌 떨고 있는데 온몸이 달아올라서 열리 펄펄 나고 있다. 눈을 까뒤집고 꺽꺽 거리며

호요희; [이공자님! 절 알아보시겠어요?] 급히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고. 하지만

[끄윽! 끅...] 눈을 까뒤집고 벌벌 떨기만 하는 청풍

호요희; (서시응향이 골수에 미쳐 혼수상태에 빠져들었다.) 펄펄 끓는 청풍의 이마 만지며 당혹

호요희; (이대로 방치하면 반나절이 안되어 온몸의 혈맥이 터져 죽음에 이를 텐데...) 갈등하고. 그러다가

[끄윽! 끅! 제발... 끄윽!] 정신을 잃은 채 신음하는 청풍

호요희; (이 상황에서 뭘 망설이는 것이냐 호요희야!) 입술 깨물고

호요희; (이 사람에게 목숨 빚을 진 몸 아니냐? 이제 그 빚을 갚을 때가 된 것이다.) 청풍의 뺨을 쓰다듬고.

호요희; [걱정하지 마세요 이공자! 제가 곧 편하게 해드릴 테니...] 청풍의 입술에 키스 하려 하고

<설령 백일몽(白日夢)에 불과할지라도 잠깐이나마 수줍은 꿈을 꾸어보는 것도 좋겠지. 다시 없을 기회이기도 하니...> 키스하는 두 사람의 실루엣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273>

역시 오전. 산중의 장원. 헌데

장원 정문은 열려있고 장원 안팍에 시체와 부상자들이 널려있다. 모두 날카로운 무기에 베어져 죽거나 다쳤다. 팔 다리가 잘린 모습. 거지들이 시체를 살피거나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물론 거지들은 개방의 제자들이다.

<-무당파(武當派) 하북(河北)분타> 위 장원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장원의 가장 큰 건물. 입구가 열려있고. 철각개가 입구에 서서 안을 보고 있다.

건물 안에서 개방 거지들이 몇 명의 인물들을 치료하고 있다. 모두 팔 다리가 잘리거나 몸에 깊은 자상이 난 중상자들인데 나이가 있어 보인다. 무당파 하북분타의 요인들이다.

한명의 거지가 그중 한 노인에게 누군가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다른 거지들이 노인의 상처를 붕대로 감싸주고 있고

고개를 끄덕이는 노인

입구로 오는 거지. 손에 초상화를 들고 있고

거지1; [확인했습니다 당주님.]

거지1; [이곳 무당파 하북분타에서 살겁을 저지른 것도 역시 이 계집이었습니다.] 초상화를 두 손으로 내밀고

받아서 보는 철각개

쿵! 초상화에 그려진 것은 섭아연의 모습이다. 살벌한 표정이고. 그림 아래에는 <雙刀魔女>라는 글도 적혀있다.

철각개; [쌍도마녀(雙刀魔女)...] [이 계집이 왜 구대문파만 공격하고 다니는지에 대한 단서는 없느냐?] 초상화를 보면서

거지1; [죄송합니다.]

거지1; [이번에도 그 마녀는 불문곡직 살수를 썼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초상화를 보면서 이마 찡그리며 생각에 잠기는 철각개

거지1; [지금까지 쌍도마녀에게 유린당한 구대문파의 분타들은 열 곳이 넘지만...] 철각개의 눈치를 보며 말 잇고

거지1; [그 마녀가 매번 한 말은 오직 <혈채(血債)를 받으러 왔다.> 뿐이라고 합니다.]

철각개; [구대문파에 뭔가 원한이 있는 계집이 분명하군.] 초상화를 다시 내밀고

거지1; [본방의 제자들도 서른 명 넘게 화를 입었습니다.] 두 손으로 초상화를 받으면서 대답하고

거지1; [이 마녀는 본방의 제자들은 보는 족족 살수를 쓰고 있으며...] [그 중에는 두 명의 호법님들도 끼어있습니다.] 돌려받은 초상화를 보면서

철각개; [호법님들까지 당할 정도라면 그 계집의 무공은 혈세사패의 패주들에 비해도 그리 아래가 아니라고 봐야겠군.]

거지1; [최소한 구대문파 장문인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상화를 접으면서

철각개; [지급으로 그 마녀의 행적을 추적하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라 지시하라.]

거지1; [봉명!] 포권하고

다른 곳으로 서둘러 가는 거지1

철각개; (우리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상대...) (어쩔 수 없이 탕마신협 이공자에게 또 짐을 지워야겠군.) 청풍을 떠올리고

 

#274>

오후. 강변의 높은 절벽. 그곳에 걸터앉아있는 여자. 호요희. 지친 모습이지만 얼굴이 발그레하다

호요희; (탕마신협...) 자신이 청풍의 몸에 걸터앉아 몸부림치던 장면 떠올리며 얼굴 발개진다. 청풍도 두 손으로 호요희의 허리를 잡고 있고. 둘 다 상의는 입고 아랫도리만 벗은 채 관계하는 장면

호요희; (그 사람과 나는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사이다.) 한숨

호요희; (아침나절 그 사람과 보낸 시간이 이번 생에서의 우리들의 마지막 관계였을 것이다.) 쓸쓸한 미소

호요희; (하지만 후회는 없다.) 심호흡

호요희; (나를 천박한 요녀라 경멸하지도 않고 음욕의 대상으로도 보지 않은 사내를 구한 것이었으니...) 미소 짓고. 그때

표요희; [여기 있었구나 호사매!] 휘익! 호요희 뒤 쪽 5미터쯤에 날아 내리는 여자. 표요희다

호요희; [표언니...] 슥! 돌아보며 일어나고

표요희;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던 것이냐? 너도 탕마신협의 종적을 수색하러 갔다는 보고를 받았었는데...] 의심의 표정으로 다가오고

호요희; [백살파의 년놈들에게 하마터면 죽을 뻔해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에요.] [그래서 잠시 쉬고 있었던 참이에요.]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며 말하고

표요희; [하여간 무사했다니 다행이다.] 호요희의 2미터쯤 앞으로 다가오고

표요희; [사부님이 탕마신협을 찾아내라고 엄명을 내리셨으니 힘들더라도...] + [!] 말하다가 눈 부릅

표요희의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표요희; (이 냄새...) 코를 벌름

표요희; (탕마신협의 체취가 저년의 몸에 강하게 남아있다. 서시응향과 함께...) (그렇다는 건...)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터는 호요희를 노려보고

<호요희! 이년이 서시응향에 중독된 탕마신협을 제 몸으로 구해주었구나!> 발그래해진 호요희의 얼굴 크로즈 업 배경으로 나레이션

 

#275>

오후. 어느 작은 마을

마을 중앙으로 관통하는 큰길가의 주점.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고

주점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청풍. 몇 가지 음식을 시켜놓고 젓가락으로 먹고 있는 중이다.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69>에서 구미호리가 서시응향을 뿌린 후 웃던 장면.

 

구미호리; [호호호! 서시응향의 맛이 어떠냐 애송이야?] 깔깔 웃으며 청풍을 보고

구미호리; [네놈이 중독된 것은 백팔종의 미약(媚藥)을 수십 년 동안 장복해서 농축시킨 서시응향이라는 것이다.] 표요희의 부축을 받으며 서서 웃고

구미호리; [사내가 그것에 중독되면 양기가 폭발해서 미치광이가 되고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비틀거리는 청풍을 보며 요녀처럼 웃고

회상 끝

 

청풍; (구미호리... 그 요부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한숨

청풍; (하마터면 나는 욕화가 폭발하여 죽거나 불구가 될 뻔했었다.) 위 장면에서 괴로워하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헌데 사경을 헤매던 나를 어떤 여자가 구해주었다.> 얼굴이 모호한 어떤 여자가 자신의 아랫도리에 걸터앉아 내려다보던 장면을 떠올리고

 

청풍; (이윽고 정신이 돌아왔을 때 동굴 안에는 나 혼자 누워있었다.)

청풍; (하지만 날 구해준 여자가 누군지는 의심의 여지도 없다.) (내가 그 계곡에 진법을 설치해둔 걸 알고 있는 여자는 단 한 명뿐이니...)

 

<바로 구미호리의 제자인 호요희가 그 여자다.> 위의 회상 씬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던 여자 얼굴이 뚜렷해진다. 얼굴이 달아오른 채 애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호요희의 얼굴. 청풍의 가슴을 두 손으로 누른 채 방아를 찧는 자세

 

청풍; (얄궂은 인연이다. 혐오하던 쾌활림의 요녀 덕분에 죽을 위기를 모면했으니...) 쓴웃음을 지으며 음식을 먹고

청풍;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쾌활림 소속인 그 요녀에게 목숨 빚을 졌다.) (이제 쾌활림에는 독하게 손을 쓰기 어려워졌다.) 한숨. 그때

[적선해주십쇼 공자님!] 슥! 청풍의 앞에 내밀어지는 바가지.

청풍이 고개 들어 보니 어린 거지가 서서 바가지를 내밀고 있다. 헌데

바가지 안에 접힌 종이가 하나 들어있다.

청풍; [옜다.] 달칵! 동전 몇 개를 바가지에 넣어주는 청풍.

거지; [감사합니다요. 복 받으실 겝니다.] 굽신거리는 거지. 이어

희희낙락하며 입구로 간다.

그 배경으로 바가지에 넣었던 손을 보는 청풍. 손바닥에 접은 종이가 붙어있다.

그 종이를 펴서 읽어보는 청풍. 종이에는 글이 가득

청풍; [...] 종이에 적힌 그 글을 읽으며 뭔가 생각하는 청풍. 이어

청풍; (쌍도마녀라...) 푸스스! 종이가 그대로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태우는 게 아니라 고운 먼지로 만들어버리는 것

청풍; (세상이 어지러우니 별 요상한 계집까지 설치는구나.)

청풍; (혈세사패의 예봉은 얼추 꺾어놨으니 쌍도마녀라는 계집을 만나봐야겠다.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손에 붙은 먼지를 터는 청풍.

 

#276>

숲으로 난 길. 인적이 없다.

그 길을 걸어가는 타노. 생각에 잠겼고

타노; (청풍이는 중원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며 혈세사패의 세력을 궤멸시키고 있다.)

타노; (무슨 기연을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단 시간 안에 절세고수가 된 모양인데...) 표정이 심각하고

타노; (하지만 세상의 이목을 끌면 하등 좋을 게 없다.) 한숨

타노; (특히 만귀비가 청풍이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심각한 상황이 야기될 수도 있다.)

타노; (자칫 중원에서는 발을 붙일 곳이 없게 될 수도...) + [!]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느끼며 고개를 들고

앞쪽. 어떤 인물이 길가에 놓여있는 돌에 걸터앉아서 타노를 보고 있다. 얼굴에 뿔 달린 가면을 쓴 인물. 물론 지존이다.

타노; [...!] 무언가 생각하며 지존에게 다가가고

가만히 앉아서 타노가 다가오는 걸 보고 있는 지존.

지존과 5미터쯤에서 멈춰서는 타노

[...] [...] 말없이 서로를 보는 두 사람.

지지직! 지직! 두 사람 사이에 벼락이 일어나고

퍼석! 펑! 두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벼락이 주변의 풀을 태우고 나무를 터트린다.

콰쾅! 펑! 터진 나무들이 이리저리 쓰러지고.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보는 지존과 타노. 그러다가

지존; [영차!] 앉아있던 바위에서 엉덩이를 떼며 일어나고

타노; [개를 때리면 주인이 나선다더니...] 입을 열고

타노; [역시 옛말은 하나 틀린 게 없군.] [안 그렇소 회주?] 지긋이 보며 말하고

지존; [본좌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고... 과연 신룡천자의 후계자는 달라도 뭔가 다르군.] 웃으며 포권하고

지존; [그렇소. 본좌가 바로 지존회의 회주, 지존이요.]

타노; [내 목숨을 원하는군.] 대풍 마주 포권하고

지존; [신룡천자의 후계자라면 본좌가 애써 만든 지존회가 천하를 지배하려할 때 으뜸가는 장애물 아니겠소?] 포권 풀고

타노; [불구자인 나를 그리 중시해주니 영광이긴 한데...] 역시 포권 풀고

타노; [어떤 문파가 귀하같은 괴물을 배출했는지 짐작이 가질 않...] + [!]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지존; [이제는 짐작이 가시는 것 같소.] 가면 속에서 웃고

타노; [삼성과 사극의 문중이라 해도 귀하 정도의 고수를 기를 수는 없고...]

타노; [결국 귀하는 신선부 출신이겠소.] [마귀동은 오래 전에 유명무실해졌으니...]

지존; [대단하오! 대단해!] 짝짝! 박수치고

지존; [한번 본 것만으로도 본좌의 출신내력을 알아차리고... 진심으로 감탄했소이다.] 짝짝 박수치며 웃고

타노; [신선부는 불관세속(不關世俗)이 전통인 것으로 알고 있거늘...] [귀하는 어찌하여 세상에 욕심을 내게 된 거요?]

지존; [세월이 인심을 바꾼다는 말로 변명을 대신하겠소.] 지지지! 박수치던 손을 내리는 지존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타노; [우문현답(愚問賢答)...] [내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끌었소이다.] 화악! 크와앙! 타노의 한쪽 어깨에서 거대한 용이 치솟는다.

지존; [신룡번!] [전설로만 전해지던 신룡천자의 성명절학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이오.] 쩡! 눈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이어

지존; [과연 신룡번이 전해지는 대로 절세무적일지 한번 견식 해봅시다.] 화악! 지존의 몸이 산처럼 커진다. 실제로 커지는 게 아니고 지존의 뒤로 거인의 형상이 생겨나는 것. 위진천을 상대할 때보다 더 크고 더 짙어졌다.

타노; [사양하지 않겠소!] 크왕! 눈 부릅뜨는 타노의 어깨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용이 지존을 덮쳐간다. 지존도 거인처럼 변해있고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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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진회하> 새벽 무렵. 대부분의 기루들은 어둠에 잠겨 있지만 단 한곳만 불이 대낮같이 환다. 물론 만화루다.

만화루 주변을 무기를 든 기녀와 하녀들이 지키고 있고. 모두 심각한 표정

어느 건물. 유난히 삼엄한 경계

 

구미호리; [둘째가 납치를 당했다?] 손잡이가 달린 화려한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미간을 모으고. 옆에는 표요희가 서있다. 장소는 화려한 실내다.

분타주; [죽여주시옵소서.] 구미호리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분타주 뒤로 네명의 나이 든 기녀들이 역시 무릎을 꿇고 있고

분타주; [그것들이 감쪽같이 손님으로 위장하고 접근해서 방비를 못했사옵니다.]

[무능한 속하들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림주님!] 분타주 뒤의 여자들도 바닥에 이마를 박으며 외치고

구미호리; [시끄럽다 이년들아!] 탕! 손으로 의자 팔걸이를 치며 고함.

깜짝 놀라며 사색이 되는 분타주와 나이 든 기녀들

파삭! 손잡이가 고운 가루가 되어 날아가고

표요희; (의자에서 손잡이만 고운 가루가 되어 흩어지네.) 곁눈질로 그걸 보며 겁에 질리고.

구미호리; [네년들을 죽여서 무슨 이득이 있느냐?] [이미 벌어진 일이 없던 일이 되기라도 한단 말이냐?] 눈을 치뜨며 분타주등을 노려보고

삭 죽어 대답하지 못하는 분타주와 나이 든 여자들

구미호리; [괜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둘째가 어디로 끌려 갔는지나 탐문해봐!] 나가라고 손짓하고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죄... 죄송합니다.] 서둘러 일어나는 분타주와 여자들

이어 허둥대며 달려 나가고. 실내에는 구미호리와 표요희만 남고

분타주; [열개 조로 나뉘어 모든 방위를 수색해라.] [작은 단서라도 놓치면 안된다.] 달려가며 외치고.

[예 분타주님!] [가자!] 다른 나이 든 여자들이 대답하며 뿔뿔이 흩어지고

구미호리; [모지리들 같으니...] 혀를 차며 거실 밖에서 벌어지는 소동 보고. 이어

구미호리; [범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표요희에게 묻고. 밖을 보며

표요희; [제자가 알기로 육혼삭은 백살파로 흘러들어갔사옵니다.]

구미호리; [둘째가 심우장에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일과 관련이 있겠구나.] 끄덕

표요희; [남장했다는 계집은 아마 백일살신의 외동딸 백산산일 것이옵니다.]

구미호리; [백일살신의 딸년이 내 사랑하는 제자를 해코지 했다 이거지?] 눈빛이 차가워지고

구미호리; [아무래도 백살파와는 예정보다 일찍 결말을 봐야겠구나.] 슥! 일어나고

구미호리; [둘째가 수련한 소혼미향이 아직 완전히 흩어지지 않고 남아있겠지?]

표요희; (거짓말을 했다가는 후환이 있을 테니 사실대로 고해야겠지.) + [예!]

구미호리; [사부는 서시응향의 향이 너무 강해서 둘째의 체향을 맡을 수 없다.] [네가 앞장서서 사부를 둘째에게 안내해라.]

표요희; [모시겠사옵니다.] 건물에서 나가고

밖으로 나와 코를 허공에 대고 킁킁대는 표요희. 건물 주변에는 이제 사람이 없다. 모두 수객에 동원되어서. 그러다가

어떤 냄새가 표요희의 코로 흘러들고

표요희; [이쪽이옵니다.] 팟! 날아오르고

그 뒤를 구미호리도 구름처럼 날아올라 따라가고

기루들의 지붕 위를 날아가는 표요희와 구미호리. 만화루의 기녀들과 다른 기루의 기녀들이 놀라서 손가락질하고

구미호리; (부디 사부가 갈 때까지 무사하거라 둘째야.) 표요희를 따라가며 생각하고

구미호리; (딸처럼 기른 네가 변을 당했다면 이 사부는 가슴이 미어져 미쳐버릴지도 모르니...) 날아가고

 

#268>

깊은 계곡.

계곡 막다른 곳도 절벽. 헌데

스으! 절벽 하단에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게 있고

그 아지랑이 건너편에 동굴이 하나 있다. 동굴 주위에 상당히 큰 돌들이 이리저리 놓여있다. 진법이 펼쳐진 것.

 

깊지 않은 동굴 안쪽. 마른 풀이 깔려있고. 그 위에 호요희가 누워있다. 겉옷이 벗겨져서 란제리같은 속옷만 입은 야한 모습. 겉옷은 호요희의 몸 아래 깔려있다. 청풍이 그런 호요희의 배꼽 아래의 사타구니 위쪽 아랫배에 손을 하나 붙인 채 눈을 감고 있다.

징! 청풍의 손바닥이 진동하고.

퍼덕! 경련을 일으키는 호요희의 몸.

청풍; (드디어 끝났다.) 슥! 호요희의 아랫배에서 손을 떼고

청풍; (뒤틀렸던 심맥은 모두 원상회복되었고 진기의 흐름도 원활해졌다.)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고.

청풍; (깨어나면 운신하는데 문제가 없겠지.) 슥! 일어나려 하고. 그때

호요희; [그냥 가시려구요?] 눈 감은 채 말하고

청풍; (깨어났군.) + [무슨 뜻이냐?] 돌아서려다가 내려다보고

호요희; [신세를 졌으니 보상을 요구하시면 기꺼이 응해드리겠어요.] 슥! 자기 란제리 자락을 위로 조금 끌어올리며 말하고. 그 바람에 허벅지와 사타구니 일부까지 드러나고. 도발적인 장면. 하지만

청풍; [그만해라.] 오만상

청풍; [세상 모든 사내가 그 짓에 미쳐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홱! 돌아서고

호요희; (이건 생각해보지도 못한 반응이네.) 눈 감은 채 놀라고

청풍;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는 모르겠다만...] 동굴 입구로 걸어가고

청풍; [자신을 좀 더 소중히 여겨라.]

호요희; (나... 나를 소중히 여기라고?) 충격 받는 표정. 눈 감은 채

청풍; [동굴 입구에 진법을 설치해놔서 남의 눈에 띠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쉬고 떠나도록 해라.] 동굴을 완전히 나가고

호요희; (나이도 어린 게 건방진 소리를 다하네.) 눈가로 눈물이 배어나오고

호요희; (그런데 그 건방진 소리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 건 어째서인가?) 주르르! 눈꼬리를 따라 눈물이 흐르고

호요희; (분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호요희; (나란 계집은 확실히 잘못 살아왔다.) (매사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치열한 노력도 없이 어려움이 닥치면 몸으로 해결하려 들었고...)

<저 인간 때문에 난생 처음 사무치는 회한이 뭔지 깨닫게 되는구나.> 동굴을 등지고 걸어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269>

새벽. 경치 좋은 강가. 물안개가 자욱

물안개를 뚫고 강가에 나타나는 청풍.

청풍; (여긴 아마 진회하의 상류일 것이다.) 주변 둘러보고. 하지만 물안개가 너무 짙어서 건너편이 안 보인다.

청풍;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진회하 변에 만화루에 이를 수 있을 텐데...) (밤새 내 입장이 좀 난처해졌다.)

청풍; (죽어가던 호요희를 살려준 처지에 새삼 만화루로 쳐들어가서 난장을 치기도 그렇고...) 쓴웃음

청풍; (위소저와 한 약속을 지키려면 앞으로도 쾌활림의 요녀들은 보는 족족 쓰러트려야하는데...) 강가에 쭈그리고 앉고

청풍; (땀이나 닦으면서 천천히 마음을 정리해보자.) 촤아! 두 손으로 물을 떠올리고. 세수하려. 헌데

[!] 눈 부릅뜨며 손으로 뜬 물을 들여다보는 청풍.

쿵! 그 물 속에 사람 얼굴 형상이 두 개가 떠오른다. 앞쪽의 청풍 얼굴과 그 뒤로 누군가 들여다보는 모습. 뒤에서 들여다보는 사람의 얼굴은 모호하고 다만 강렬한 눈만 보인다. 이자는 환마루주다.

청풍; (위험!) 펑! 한쪽 발로 지면을 밀어 옆으로 홱 날아가고. 직후

스악! 쩍! 청풍이 앉아있던 강가를 두 줄기 섬광이 스치며 돌들을 간단히 쪼개버린다.

청풍; [누구냐?] 휘익! 옆으로 날아갔던 몸을 바로 세우며 칠성보도를 뽑으려 하고

스으! 청풍이 있던 강가의 안개 속에 사람 형상이 서있다. 윤곽만 보이고 눈만 강렬하다. 물론 환마루주다. 주변에 안개가 자욱해서 더욱 신비하고 모호한 분위기다.

청풍; (은신술이나 환술을 쓰는 자가 저곳에 있다.) 지지징! 환마루주를 겨누는 칠성보도가 진동하다가

투쾅! 청풍이 손을 놓자 폭발 적인 속도로 날아가서 환마루주를 뚫고 지나간다.

청풍; (해치웠나?) 노려보지만

[...] 손가락 하나를 세워 까닥이며 소용없다는 시늉하는 환마루주.

청풍; (살아있다! 분명 칠성보도가 뚫고 지나갔는데...) 놀라면서도

손바닥을 자신 쪽으로 해서 오라는 시늉하고. 그러자

번쩍! 안개 속에서 섬광이 빛나고

투학! 다시 환마루주를 뚫고 돌아오는 칠성보도.

휘릭! 한 바퀴 돌며 청풍에게 날아오는 칠성보도. 손잡이가 청풍에게 향하게

팟! 날아온 칠성보도 손잡이를 잡으며 환마루주를 보고. 그때

스으! 사라지는 환마루주. 눈빛은 여전히 강렬하고

청풍; (사라진다.) 눈 부릅

스팟! 사라지는 환마루주

청풍; (칠성보도에 피나 기름기가 묻어있지 않다.) 날아온 칠성보도의 칼날을 살피고

청풍; (그렇다는 건 허공을 거푸 통과했다는 뜻!)

청풍; (아마 방금 전 내가 공격한 건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나 환각이었을 것이다.) 생각하다가 + [!] 무언가 깨닫고

스팟! 옆으로 급히 날아가는 청풍. 슈욱! 피아노 줄 같은 것이 간발의 차이로 청풍의 옆을 스치고 바닥을 훑는다.

쩍! 가는 실이 훑은 바닥은 돌과 흙이 두부처럼 잘리고

안개 속에서 사람 형상이 손을 움직여 그 실을 회수하는 게 보인다. 실은 그 인물의 열 손가락에 모두 끼고 있는 반지에서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형태다.

청풍; (일종의 실인데 너무 가늘고 빨라서 은원살법이 발동될 틈도 없다.) 스악! 생각하며 칠성보도를 수평으로 길게 그어 긴 섬광으로 모든 방위를 단번에 긋는다. 그러자

서걱! 무언가 베어지는 소리가 한쪽 안개 속에서 들리고

청풍; (이쪽이다!) 투쾅! 다시 칠성보도를 소리가 들린 쪽으로 날리고

스팟! 안개 속으로 사라졌던 칠성보도가

청풍; (돌아와라!) 안개 속으로 손을 까닥하고. 그러자

스팟! 다시 안개 속에서 날아오는 칠성보도

휘릭! 청풍의 앞에서 한 바퀴 돌아 손잡이를 내미는 칠성보도

그걸 받아서 살피는 청풍.

이번에는 칼날에 약간의 피가 묻어있다.

청풍; (이번에는 약간 상처를 입혔구나.) 생각하다가

청풍; (정황상 그자가 나타난 것 같다.) 심호흡 하다가

청풍; [크아!] 쾅! 발을 강하게 구르며 기합을 넣는다. 그러자

펑! 청풍의 주변 모든 안개가 확 터져서 흩어지고

화악! 직경 100미터쯤의 안개가 모두 사라지며 모호하던 광경이 드러난다. 청풍은 강을 등지고 있는데

쿵! 청풍의 앞쪽, 흩어지는 안개 속에 복면을 쓴 인물이 유령같이 서있다. 물론 그자는 환마루주다.

환마루주의 소매가 조금 잘려있고., 팔뚝에 베어진 상처가 있어서 피가 흐른다. 손가락마다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는 것이 보이고. 또한

스스스! 환마루주의 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일어나 주변을 뒤덮고 있고

청풍; (백일살신에 못지않은 위압감을 지닌 인물이다.)

청풍; (그렇다는 것은...) + [아마도 귀하는 환마루주겠소이다.]

환마루주; [놀랍군.] 복면 속에서 눈 번뜩

환마루주; [네놈이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웠다는 보고를 받고도 믿지 않았었거늘...]

환마루주; [직접 보니 우리들 혈세사패에 조금도 못하지 않은 실력을 지녔구나.] 슥! 상처가 난 자신의 팔을 들어 보이고,. 손가락에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는 것 보여주고

청풍; [과찬이오 환마루주!] 웃으며 고개 좀 숙이고

청풍; [헌데 환마루의 지존께서 나같은 후배를 직접 손 봐주러 오실 줄은 몰랐소이다.]

환마루주; [네놈을 방치할 경우 머잖아 우리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거물이 될 거라는 어떤 분의 우려를 들은 때문이지.] 말하며 청풍의 뒤를 보고. 그러자

오싹! 청풍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고

청풍; (뒷쪽에 누가 있다.) 고개 조금 돌려 뒤를 보고. 뒤는 강인데

여전히 물안개를 피워 올리는 강물 위에 어떤 여자가 서있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유령같이 서있는 여인. 물론 구미호리다.

청풍; [구미호리?]

구미호리; [그래. 바로 본녀란다.] 휘이! 천천히 강을 걸어 청풍 쪽으로 오고

청풍; (환마루주에 이어 구미호리까지..) (이건 좀 벅찬 싸움이 되겠는 걸.) 칠성보도를 늘어트린 채 생각하고

구미호리; [이제 네놈은 본녀의 질문 한 가지에 대답을 해야만 한다.] 슥! 강변으로 올라서고

구미호리; [죽어도 편히 죽고 싶다면 정직하게 대답해야만 한다.] 눈이 백열되고

청풍; [과연 림주께서 날 죽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슨 질문인지 들어나 봅시다.] 차갑게 웃고

구미호리; [첫째야! 이자가 틀림없느냐?] 옆을 향해 묻고. 그러자

[틀림없사옵니다.] 스으! 흩어지지 않은 강병의 안개 속에서 나오는 여자. 표요희다.

청풍; (저 여자...) 눈 번뜩

표요희; [그자의 몸에서 둘째의 소혼미향이 강하게 감지되고 있사옵니다.] 멈춰서고

청풍; (호요희를 둘째라 부르는 걸 보면 구미호리의 세 제자중 첫째인 표요희겠구나.)

구미호리; [내 제자의 말을 들었으면 내가 무슨 질문을 하려는지도 알았을 것이다.] 청풍을 보며

청풍; [내 몸에서 림주의 둘째 제자 호요희의 체취가 느껴지는 모양이오만...] 소매를 코에 대고 냄새 맡고

청풍; [본의 아니게 호요희를 백살파의 자객들 손에서 구하는 과정에서 묻은 것일 거요.] + (온몸을 주무르는 추궁과혈까지 해준 사실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지. 호요희를 위해서라도...)

표요희; [거짓말!] 노려보고

표요희; [네놈의 몸에서 느껴지는 둘째의 체취는 잠깐 접촉한 정도로 묻은 게 아니다.] 이를 바득 갈고

표요희; [네놈 설마 둘째를 유린한 것이냐?]

청풍; [그런 일 없소.] 짜증

표요희; [그 말을 믿기에는 둘째의 체취가...] 노려보고 + 구미호리; [그만해라 첫째야.] 말을 막고

표요희; [예 사부님!] 물러서고

구미호리; [저놈이 둘째에게 무슨 짓을 했든 상관없다. 결국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테니...] 화악! 옷과 머리카락이 바람을 맞은 듯 부풀어 오르고

청풍; (가공...) 찌릿 찌릭! 전기가 오르는 표정.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흩날리고

[!] 환마루주도 무언가 느끼고

구미호리; [오늘 기필코 네놈을 섭장천 곁으로 보내주겠다!] 지지지! 화악! 몸에서 폭발적인 기움이 뿜어지는 모습. 퍼펑! 펑! 바닥의 돌들이 튀어나가고

표요희; [흑!] 급히 물러서고

청풍; (내공이 최하 오갑자(五甲子)를 상회한다.) 지지지! 몸을 방어막으로 덮고

청풍; (저 여자는 내공만으로는 천하제일이겠구나.) 생각할 때

구미호리; [죽어라!] 기합 지르자.

펑! <드래곤 볼>의 원기옥 같은 것이 구미호리의 몸에 튀어나와 청풍에게 날아간다. 크기는 사람만하고

청풍; [크왓!] 펑! 마주 장풍을 날리지만

꽝!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그 폭발에 휘말려 날아가는 청풍

청풍; (내공으로는 아예 상대가 안되는군.) 컥! 후두둑!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데

스악! 여러 명의 환마루주들이 나타나 양손 열 손가락에 낀 반지에서 가는 실을 뽑아내 휘두른다. 사람이 여럿으로 변해서 실도 수십 가닥이 된다

청풍; (이건 영 안좋은 구도인데...) 바웅! 몸을 호신강기로 뒤덮으며 내려서고

서걱! 텅! 일부 실은 호신강기에 부딪혀 튕겨지지만

일부는 호신강기를 가르고 들어와 청풍의 옷과 살을 베고 지나간다

청풍; [큭!] 몸의 여기저기에서 피를 뿌리며 비틀

구미호리; [죽어라!] 퍼퍼펑! 날아들며 연달아 원기옥 같은 기운을 뿜어내고

환마루주; [이게 왜 탈명신사(奪命神絲)라 불리는지 알게 해주마!] 스악! 쩌쩍! 여러 명의 환마루주도 수많은 실을 칼날처럼 휘둘러 청풍을 공격하고

청풍: (검벽신공을 믿어보는 수 밖에...!) 투쾅! 쩡! 온모을 검의 형상으로 덮으며 몸을 웅크리고

투쾅!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모든 걸 덮어버리고

표요희; [흑!] 비틀하며 물러서고

표요희; (어... 어떻게 되었지?) 손으로 머리 위를 가리며 앞을 보고

쿠오오! 돌풍과 먼지가 사라지고 그 안에서 세 사람의 형상이 흔들리며 나타난다.

쿵! 드러나는 장면. 청풍이 중앙에 우뚝 서있는데 온몸이 검의 형상으로 덮여있다. 다만 청풍의 몸에 수많은 자상이 나있고 옷이 갈라졌다. 환마루주의 실에 베인 모습이고. 입과 코로도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하지만 환마루주와 구미호리의 모습보다는 양호하다. 환마루주와 구미호리의 몸에는 각기 여러 개의 검의 형상을 한 빛이 박혀있거나 관통하고 있다. 얼굴과 가슴을 가리는 자세로 비틀거리는 두 사람

표요희; [흑!] 경악과 공포. 뒤로 주춤

[컥!] [큭!] 피를 토하며 쓰러지려는 구미호리와 환마루주

털썩! 쿵! 구미호리는 주저앉고 환마루주는 한쪽 무릎을 꿇는다. 여전히 검 형상의 빛이 몸에 박히거나 관통당한 모습이고

표요희; (말... 말도 안돼! 혈세사패의 패주 두 사람이 협공을 했는데도 패하다니...) 사색이 되고. 그때

푸시시! 스스스! 구미호리와 환마루주의 몸에 박혔던 빛의 칼날들이 흩어지고

푸학! 추힉! [악!] [큭!] 빛의 검이 사라진 상처에서 피가 분수처럼 치솟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두 사람

환마루주; [검벽신공!] [절대삼검중 검벽신공을 이미 완벽하게 익혔구나!] 파팟! 상처 주변의 혈도를 찍어 지혈하고

구미호리; [무슨 이런 괴물이...] 파팟! 역시 공포에 질리며 상처 주변을 찌르고

청풍; (나 역시 상처가 가볍지 않다.) 피를 꿀꺽 삼키고

청풍; (구미호리의 막강한 공력에 심맥 대부분이 타격을 받았고 환마루주의 무기인 탈명신사라는 것에 베인 상처도 가볍지가 않다.) 츠츠츠! 주르르! 온몸의 갈라진 상처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청풍; (저자들이 힘을 회복하기 전에 치명타를 가해야한다.) 스윽! 환마루주를 노리고 칠성보도를 천천히 쳐드는데

쩡! 칠성보도에서 긴 섬광이 일어난다. 길이가 5미터 이상

환마루주; (이건 위험하구만.) (아직 몸을 운신할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눈 부릅뜨며 정말하고. 바로 그때

구미호리; [죽이려면...] 사력을 다해 일어나며 악을 쓰고.

흠칫! 돌아보는 청풍.

구미호리; [본녀부터 죽여 봐라!] 팟! 몸을 날려 육박전을 하려는 듯 청풍을 덮친다.

표요후; [안돼요 사부님!] 비명 지르고. 반면

환마루주; (저 여우는 혹시...) 깨닫고 눈 치뜰 때

청풍; [소원이라면...] 스윽! 환마루주를 겨눴던 칠성보도를 구미호리쪽으로 휘돌리려 하고. 헌데 바로 그때

구미호리; [호호호!] 촤악! 청풍에게 돌진하며 양손으로 저고리를 확 찢는다. 그 바람에 젖가슴이 털렁 드러나고

청풍; [무슨 추태를...] 기겁하며 고개를 돌리고. 구미호리를 베려던 칠성보도도 멈칫한다. 직후

구미호리; [크와!] 청풍에게 달려들며 입으로 연기를 확 뿜어내고. 거리는 2미터쯤으로 좁혀졌다.

청풍; (독?) 연기를 얼굴에 덮어쓰며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면서도

청풍; [크아!] 쾅! 칠성보도를 들지 않은 왼손으로 구미호리의 가슴을 친다.

구미호리; [악!] 펑! 가슴을 청풍의 손바닥에 강하게 맞아 뒤로 홱 날아가고

표요희; [사부님!] 화악! 비명 지르며 날아오고

턱! 간발의 차이로 구미호리가 바닥에 나뒹굴기 전에 두 팔로 받아안는 표요희.

표요희의 품에 안긴 구미호리의 가슴에 시뻘건 손바닥 자국. 하지만

구미호리; [호호호! 서시응향의 맛이 어떠냐 애송이야?] 깔깔 웃으며 청풍을 보고

표요희; (서시응향!) 놀라며 구미호리를 바닥에 내려주고

표요희; (사부님은 이가놈을 서시응향에 중독 시키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걸었구나.) 청풍을 보고. 그때

청풍; [끄윽!]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청풍. 헌데

화악! 청풍의 피부가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온몸에서 강한 열기가 확 뿜어지고 있다.

구미호리; [네놈이 중독된 것은 백팔종의 미약(媚藥)을 수십 년 동안 장복해서 농축시킨 서시응향이라는 것이다.] 표요희의 부축을 받으며 서서 웃고

구미호리; [사내가 그것에 중독되면 양기가 폭발해서 미치광이가 되고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비틀거리는 청풍을 보며 요녀처럼 웃고

환마루주; (그래서 강호의 모든 사내들은 구미호리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고 하지.) 힘겹게 일어나고

구미호리; [물론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혀로 입술 핥고

구미호리; [본녀의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하면 살려줄 뿐 아니라 평생 귀여워해주겠다.]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청풍을 보며 웃고

구미호리; [늦기 전에 결정해라! 온몸의 혈관이 터져 죽을 것인지 본녀의 종이 되어 연명할 것인지!] 웃을 때

스윽! 청풍이 칠성보도를 다시 쳐든다. 그러자

표요희; [흑!] 겁을 먹고 물러서고

징! 슈욱! 환마루주는 긴장해서 다시 실들을 반지 속에서 내보내고

구미호리; [발악 한 번 해보고 죽겠다는 거냐?] 바웅! 긴장하면서도 몸을 방어막으로 뒤덮고. 헌데

징징! 허공으로 쳐든 청풍의 칠성보도가 진동하고. 마치 발사 직전의 미사일처럼

환마루주; (저놈 혹시...) 눈 치뜰 때

펑! 칠성보도가 허공으로 치솟으며 청풍의 몸도 딸려 올라간다

환마루주; [어검비행(御劍飛行)이로구나!] 스악! 실들을 길게 휘두르고.

표요희; [아!]

구미호리; [아차!] 뒤늦게 깨닫고. 하지만

환마루주의 실들은 허무하게 허공을 가르고

투학! 이미 청풍은 까마득히 높이 날아가고 있다.

구미호리; [저놈은 우릴 공격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어검술을 응용해서 어검비행을 펼쳤던 거예요.]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이를 갈고

환마루주; [이가놈은 어검비행을 펼치느라 남아있던 모든 힘을 썼을 거요.] 추륵! 지잉! 실들을 반지로 끌어들이며 청풍이 멀어진 곳을 보고

환마루주; [오늘 놈을 잡아 죽이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소.] 돌아서고

환마루주; [환마루와 쾌활림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가놈을 제거해야만 하오.] 휘익! 날아가고

구미호리; [환마루주의 말이 맞다.]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며 말하고. 이어

구미호리; [만화루로 달려가 둘째 뿐 아니라 탕마신협의 행방도 찾으라고 전해라.] 표요희에게

표요희; [예 사부님!] 고개 숙이고

휘익! 강변을 따라 날아간다.

구미호리; [약관도 안된 어린놈이 벌써 검성 섭장천에 필적하는 고수가 되어있다니...] 청풍이 멀어진 곳을 보며 독백

구미호리; [아무래도 우리 구대천마의 후손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구나.] [저런 말도 안되는 괴물들이 수시로 나타나니...] 한숨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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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깊은 산중. 여전히 밤

산중에 자리한 음침한 사당. 입구에는 <山神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퍼억! 사당 바닥에 나뒹구는 호요희. 먼지가 풀썩 일어나고. 전형적인 사당. 한쪽에 신단이 있고 신단에는 산신령이 호랑이를 타고 있는 조각상이 놓여있다.

호요희; [끄윽...] 일어나려 애쓰지만

퍼펏! 그년의 등에 찍히는 섬광들

호요희; [컥!] 몸을 퍼덕이며 비명 지르고

백산산; [수고롭게 일어날 거 없다.] 지풍을 날린 자세로 보고 있는 백산산. 지지지! 호요희를 겨눈 백산산의 손가락을 자잘한 벼락이 휘감고 있다.

백산산; [네년은 두 번 다시 두 발로 땅을 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호요희; [끄윽! 끅!] 우둑! 우두둑! 몸에서 소리가 나며 뼈가 뒤틀리고 근육이 벌떡거리는 모습이 된다.

막강과 우철은 사당 구석에서 각기 청룡도와 수레바퀴만한 비륜이 들어있는 틀을 집어들고 있다.

호요희; [분근착골(分筋搾骨)이 어떤 것인지 네년 몸으로 직접 경험해봐라.] 티팅! 팅! 다시 손가락을 튕기고

퍼퍽! 퍽! 송곳같은 기운이 호요희의 몸으로 파고 들고

호요희; [끄아아악!] 몸을 뇌성마비 환자처럼 뒤틀며 비명을 지르고

백산산; [호호호! 이름 그대로 근육이 뼈에서 분리되고 뼈는 쥐어 짜여서 골수가 빠져나오는 게 분근착골이다.] 마녀처럼 웃고

백산산; [죽여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으니 고통을 즐기도록 해봐라.] 마녀처럼 웃고

호요희; [왜...] 끄윽! 악을 쓰고

호요희; [대체... 내게 왜 이러는지나 알자!] 이를 갈며 백산산을 노려보고. 두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팔 다리가 마구 비틀어지고 있다.

백산산; [네가 왜 이런 꼴을 당하는지 저걸 보면 알 텐데?] 냉소하며 마강과 우철을 돌아보고.

호요희; [!] 눈 치뜨고

쿵! 마강과 우철이 복면을 쓰고 있다. 헌데

마강의 복면 이마에는 <八>자가 적혀 있고

우철의 복면 이마에는 <九>자가 적혀있다.

이하 두 사람은 팔살주와 구살주로 표기

호요희; [백... 백일자객!] 절망하고

백산산; [부연설명을 하자면 장지가람은 우리 손에 사로잡혔다.] 냉소

호요희; (내... 내가 장역삼흉을 부려서 심우장에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게 들통 났구나.) 절망하고. 우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호요희의 팔 다리가 비틀어지고. 얼굴에도 핏줄이 툭툭 불거진다

백산산; [죽어야하는 이유를 납득한 것 같아 마음이 가볍네.] 냉소하고

호요희; (끝... 끝장이다!) 절망

백산산; [임종을 지켜줄 테니 천천히 죽어라.] 표독하게 웃고. 바로 그때

[차마 묵과할 수가 없군.] 누군가 사당 입구에서 말하고

백산산; [웬놈이냐?] 홱 돌아보고

<나타나는 줄 몰랐다!> <절세고수다!> 마강과 우철도 경악하며 홱 돌아보고

[!] 고통에 떨던 호요희의 눈이 치떠지고

쿵! 사당 문 밖에 서있는 인물. 물론 청풍이다.

백산산; [네놈 누군데 개수작을...] + 호요희; [탕... 탕마신협!] 비명. 그러자

백산산; [탕마신협?] 눈 부릅

<그러고 보니!> <용모파기로 본 적이 있는 놈이다.> 마강과 우철도 청풍을 알아보고 눈이 부릅떠지고

청풍; [환마루와 백살파 사이의 은원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둘 다 내 손으로 없앨 대상이니 공멸하든 말든 관심도 없고...] 문 밖에 서서 말하고

청풍; [하지만 잔인하게 고문을 하는 건 눈에 거슬린다.] [죽이려면 고문하지 말고 깨끗하게 죽이고 끝내라.] 말하는데

백산산; [호호호!] 갑자기 마녀처럼 고개 젓히며 웃고. 그 배경으로 팔살주는 청룡도를 겨누고 구살주는 등에 짊어진 틀에서 두 개의 톱니를 꺼내 양손으로 나눠 쥔다.

청풍; [어째 괜히 오지랖을 넓혔다는 생각이 드는군.] 한숨 쉴 때

백산산; [네놈이 우리 백살파에 지은 죄는 저 갈보년의 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마녀같은 표정으로 이를 갈고

백산산; [반드시 잡아 죽일 본파의 첫 번째 원수 놈이 제 발로 나타나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죽여요.] 팔살주와 구살주에게 악을 쓰고

가앙! 그 즉시 구살주가 날린 톱니바퀴가 이미 청풍에게 날아들고 있고. 팔살주의 청룡도가 그 뒤에서 비스듬히 휘둘러지는 중이다.

호요희; [흑!] 그걸 보며 자신도 모르게 비명. 하지만

부웅! 청풍의 몸 앞에 투명한 막이 생기고. 그 막에 닿은 톱니바퀴는 막 안으로 푹 들어오긴 하지만 찢지는 못하고. 반면

펑! 톱니바퀴가 날아든 힘을 빌어 뒤로 홱 날아가는 청풍.

콰쾅! 청풍이 서있던 자리를 청룡도가 내뿜은 힘이 깊이 갈라버린다. 물론 청풍을 이미 뒤로 훌쩍 밀려났고

백산산; [조심해요. 공격하는 힘을 타고 날아가는 경신술을 쓰고 있어요.] 외치고. 펑! 쾅! 그 앞에서 팔살주와 구살주가 입구 주변의 벽을 박살내며 날아나가고 있다.

사당 앞 공터에 내려서는 청풍.

가가강! 두 개의 톱니바퀴가 빠르게 청풍의 앞으로 날아들고

사당의 벽을 부수며 날아 나온 구살주가 톱니바퀴를 던진 후 다시 등에 짊어진 틀에서 톱니바퀴들을 뽑고 있고. 팔살주는 높이 도약해서 청풍을 향해 날아온다.

슥! 몸을 바람처럼 움직여 톱니바퀴들을 피하는 청풍.

쩍! 팔살주의 청룡도가 긴 섬광을 뽑아내 청풍을 쪼개온다.

스릉! 피하지 않고 칠성보도를 뽑는 청풍

스악! 쩍! 칠성보도를 휘둘러 청룡도의 섬광을 옆으로 흘려보내는 청풍. 이어

이미 팔살주의 앞에 나타나 베고 있는 청풍

팔살주; (어느 틈에...) 다급히 청룡도를 쳐들어 막으려는 팔살주. 하지만

카앙! 스륵! 청룡도에 막힌 청풍의 칠성보도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푹! 팔살주의 가슴을 궤뚫고 있는 칠성보도. 눈 치뜨는 팔살주. 가슴을 관통 당했지만 즉사는 하지 않았다.

백산산; [안돼!] 사당을 나서다가 비명

구살주; [크아!] 부악! 쩍! 날아오며 모든 톱니바퀴를 날린다. 양손으로 모든 톱니바퀴를 뽑아들고 던지는 모습

팔살주; [이건 너무 불공평한 재주...] 팟! 피를 토하는 팔살주의 가슴에서 칠성보도를 뽑는 청풍. 둘 다 허공에 뜬 상태고

퍼억! 바닥에 처박히는 팔살주.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그때

가가강! 가앙! 사방에서 허공에 뜬 청풍에게 날아드는 톱니바퀴들.

백산산; [죽어라!] 팟!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띠를 뽑아내며 날아오르고. 하지만

스악! 청풍이 칠성보도를 한 바퀴 돌리자

가앙! 강! 날아들던 톱니바퀴들이 도로 구살주에게 날아간다

[!] 달려오다가 눈 부릅뜨는 구살주

백산산; [조심해요!] 외치며 날아오고

파파팟! 손을 현란하게 움직여 톱니바퀴들을 받는 구살주.

차차찾! 받은 톱니바퀴들을 던지는 구살주. 그것들은 그대로 등에 짊어진 틀에 들어가고. 하지만

슥! 청풍은 칠성보도를 구살주를 향해 흔들며 바닥에 내려서고

캉! 구살주에게 가장 늦게 날아들던 두 개의 톱니바퀴가 갑자기 충돌한다

[!] 눈 부릅뜨는 구살주. 바로 앞에서 톱니바퀴들이 충돌하며 궤적을 바꾼다

팟! 하나는 다시 받는 구살주. 하지만

퍼억! 나머지 하나는 그대로 구살주의 가슴에 박힌다.

구살주; [지랄...] 스륵! 가슴에 톱니바퀴가 깊이 박힌 채 뒤로 넘어가고. 역시 즉사한 건 아니고.

백산산; [으아아!] 날아오고. 반투명한 띠를 휘두르는 자세로. 콰당탕! 그 앞에서 가슴에 톱니바퀴가 박힌 구살주가 바닥에 쓰러지고 있다

호요희; (백일자객들의 서열십위 안에 드는 자들은 별격의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저렇게 간단히 쓰러트리다니...) 사당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며 밖을 보면서 놀라고. 그때

백산산; [죽인다!] 투학! 날아들며 반투명한 띠를 휘두른다

호요희; [조심...] 다급히 외치지만

청풍; (채대(彩帶;허리띠)인가? 노끈인가?) 슥! 몸을 뒤로 날라 피하려 하고. 하지만

슈욱! 날아들던 반투명한 띠가 쭉 늘어난다

청풍; (내가 물러나는 만큼 띠도 늘어난다.) 스악! 경악하며 칠성보도를 휘둘러 베려 하지만

팽! 이미 단번에 청풍의 두 팔과 몸통을 함께 묶어버리는 반투명한 띠 육혼삭

호요희; [아..] 절망

우두둑! 강하게 청풍의 두 팔과 몸을 조이는 육혼삭. 청풍은 육혼삭에 묶인 채 비틀거리며 바닥에 내려섰고

청풍; (약... 약해보이는 띠인데 엄청난 힘으로 조인다.) 우우둑! 몸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나면서 비틀거리고

백산산; [용서할 수 없다!] 휘익! 육혼삭을 쥔 채 청풍의 앞에 내려서고

백산산; [잘도 우리 백살파의 형제들을 죽였겠다?] 이를 갈고

백산산; [육혼삭으로 네놈의 혼백까지 도륙해버리겠다!] 지지지! 움켜쥔 띠에 힘을 주고. 그러자

콰드드! 엄청난 힘으로 청풍을 조이는 육혼삭

청풍; [육... 육혼삭! 환우십보중 하나인...] 고통으로 얼굴이 이지러지며 신음

백산산; [바로 그 육혼삭이다.] 마녀같이 웃고

백산산; [일단 육혼삭에 묶이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백산산; [온몸의 뼈가 으스러져 죽으면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죄를 떠올려라!] 콰드드! 육혼삭으로 청풍을 더 강하게 조이며 악을 쓰고

청풍; (위험...) 우두두둑! 고통으로 이지러진 청풍의 몸에서 연신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나고

청풍; (호신강기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고... 빨리 육혼삭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급히 주변을 돌아보고. 그러다가

멀지 않은 곳에 놓인 바위가 있고. 길쭉한 데 크기가 대충 청풍의 몸 정도 된다.

청풍; (저 바위가 적당하겠군.) 그 바위를 보며 눈이 백열되고

백산산;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 [헉!] 비웃다가 놀라고

스으! 육혼삭에 묶인 청풍의 몸이 흐려지고. 다음 순간

콰득! 육혼삭에 감긴 것은 청풍의 몸이 아니라 청풍이 보던 바위다.

백산산; (이가놈이 사라지고 바위가...) 경악할 때

구살주; [옆이다!] 바닥에 쓰러진 채 외치고.

홱 돌아보는 백산산

퍽! 바위가 있던 곳에 나타나 나뒹구는 청풍.

호요희; [아!] 놀라고

백산산; [이게 무슨...] 파쾅! 육혼삭으로 바위를 박살내며 돌아보고

호요희; (술법!) 놀라고.

청풍; (위소저에게서 받은 치환천위의 술법의 도움을 또 받게 되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위상영을 떠올리고

백산산; [이번에는 모가지를 부러트려주마!] 스악! 팡! 육혼삭을 휘둘러 다시 청풍을 휘감으려 하고.

팟! 칠성보도를 던지는 청풍.

콰득! 우두둑! 다시 청풍의 목을 단번에 휘감는 육혼삭.

호요희; [흑!] 비명. 하지만

푹! 칠성보도가 이미 백산산의 가슴에 박혀있다. 깊이 박힌 건 아니고

팔살주; [안... 안돼!] 기어오며 비명

구살주; [소파주!] 역시 비명 지르며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호요희; [아!] 안도

백산산; [지랄...] 스륵! 피를 입으로 흘리며 뒤로 넘어간다

퍼억! 나뒹구는 백산산. 그와 함께

스륵! 청풍의 목을 휘감고 있던 육혼삭도 힘을 잃고 흘러내린다.

청풍; (위기일발이었다.) 슥! 몸을 감고 있던 육혼삭을 목에서 떼어내고

청풍; (어검술로 칠성보도를 던지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내 목이 부러질 뻔 했다.) 목을 만지며 백산산에게 가고. 그러다가

[!] 놀라는 청풍

쿵! 칠성보도가 가슴 중앙에 박힌 채 눈을 까뒤집고 있는 백산산. 헌데 가슴에서 흘러나온 피가 옷을 적시면서 젖가슴의 윤곽이 드러난다.

청풍; (계집?) 놀라고

[끄윽...]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벌벌 떠는 백산산

청풍; (어쩐지 목소리가 앙칼지고 높다 했더니 남장 계집이었구나.) 슥! 쓴웃음 지으며 칠성보도 손잡이를 잡고. 그때

[제발...] [소파주를 죽이지 마라!] 기어오던 팔살주와 일어나 앉은 구살주가 애원한다.

청풍; (몸뚱이들이 정말 단단하군. 보통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었을 중상을 입고도 숨이 붙어있다니...) + [소파주라면...] 두 사람을 돌아보고

팔살주; [그렇다!] [소파주는 백일자객의 서열십위이긴 하지만... 백일살신님의 하나뿐인 따님이시다.] 역시 무릎 꿇으며 말하고

청풍; (이 계집이 백일살신의 딸...) 백일살신을 떠올리며 백산산을 내려다보고

팔살주; [소파주가 죽으면... 구대천마중 백면살조(白面煞祖)님의 핏줄이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구살주; [소파주를 살려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 [원한다면 우리 목숨을 내놓으마!] 애원하고

청풍; [그만합시다. 나도 계집을 죽이는 건 내키지 않으니...] 팟! 칠성보도를 백산산의 가슴에서 뽑고

팔살주; [고맙다! 오늘 베푼 자비, 잊지 않겠다!]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구살주도 자기 가슴에 박힌 톱니바퀴를 뽑아 던지며 일어나고

청풍; [급히 손을 쓰는 바람에 심장을 비껴 찔렸소. 잘 치료하면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거요.] 스릉! 칠성보도를 칼집에 넣으며 물러서고. 팔살주가 어느덧 가까이 왔다.

팔살주; [미안하네 소파주! 우리들이 무능해서 이 지경이 되었어.] 백산산 옆에 무릎을 끓고. 이어

팔살주; [역시 강호는 여자의 몸인 소파주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곳이네.] 비틀! 두 팔로 백산산을 안고 힘겹게 일어서는 팔살주. 구살주는 팔살주의 청룡도를 집어들고 지팡이처럼 짚고 있고

스륵! 백산산의 소매에서 육혼삭의 손잡이가 흘러내리지만 아무도 주시하지 않고

팔살주; [약속하겠네.] [설령 파주님의 명령이 있더라도 우리 둘은 자네에게 대적하지 않겠네.] 두 팔로 백산산을 안은 채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구살주도 고개 숙이고

청풍; [살펴가시오.] 포권하고

곧 떠나는 팔살주와 구살주. 팔살주가 두 팔로 백산산을 안고. 그 뒤를 구살주가 청룡도를 지팡이 삼아 짚으며 따라간다. 그걸 말없이 서서 보고 있는 청풍

청풍; (충신들이다.)

청풍; (저렇게 충성스러운 수하들이 있으니 백살파는 쉽게 무너지지 않겠구나.) 생각하다가.

흠칫! 바닥을 보고,

바닥에 널려있는 반투명한 띠. 육혼삭. 길이는 3미터 정도다.

청풍; (육혼삭은 수습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작은 주인만 데려갔군.) 육혼삭을 집어들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는 팔사주와 구살주. 작게 보인다.

청풍; (따라가서 전해줘야겠다.) 몸을 날리려는데

<나... 나 좀 살려줘요.> 누군가의 신음이 들려 멈칫! 하는 청풍

사당 돌아보는 청풍

사당 안에서 벌벌 떨고 있는 호요희. 몸이 뒤틀려서 사색이 죽기 직전이다.

청풍; (따라가서 육혼삭을 전해줄 여유가 없다.) (그랬다가는 저 여우의 목숨이 끊어질지도 모르니..) 휘익! 사당으로 날아가고.

휘릭! 사당 안으로 내려서며 육혼삭은 소매 속에 넣고. 호요희를 본다

호요희; [끄윽...] 몸이 뒤틀린 처참한 모습으로 눈을 까뒤집고 있고.

청풍; (분근착골에 당했구나.) 파팟! 몸을 숙이며 호요희의 몸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그러자

호요희; [으으으...] 우둑! 우둑! 신음하는 호요희의 몸이 다시 돌아가더니

뒤틀렸던 몸과 팔 다리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청풍; (다행히 분근착골을 일으키던 힘은 해소되었다.) 지켜보고

호요희; [고... 고마워요.] 비지땀을 흘리며 헉헉 청풍을 올려다보고

호요희; [덕... 덕분에... 끔찍한 몰골로 죽는 건 면... 했네요.] 다시 눈을 감고

툭! 고개 옆으로 떨구는 호요희

호요희의 목을 만져보는 청풍.

청풍; (뒤틀리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후유증으로 도처의 심맥이 끊어지거나 근육이 제 자리를 이탈한 상태다.)

청풍; (그 때문에 기절한 것인데... 치료를 해주려면 온몸을 추궁과혈(追宮過穴) 해줘야만 한다.) 고민하다가

청풍; (원래 죽이거나 무공을 없애버리려던 요녀다. 굳이 내상을 치료해줘야 할까?) 갈등하고. 그러다가

[으으으] 신음하며 괴로워하는 호요희. 그러자

청풍; [쯧!] 혀를 차고

청풍; (나도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큰일을 하긴 틀렸다.) 한숨 쉬며 두 손으로 호요희를 부축하고

청풍; (기왕 도와줬으니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슥! 두 팔로 호요희를 안아들고 일어선다. 축 늘어진 채 들리는 호요희

청풍; (방해받지 않을 만한 장소를 찾아서 치료하자.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으니...) 스스스! 사당에서 사라지는 청풍

<이래 저래 바쁘기만 하고 실속은 없는 인생이로구나.> 청풍의 모습이 사라진 사당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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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만화루 내의 호요희의 거처

호요희; [아직도 이청풍이 움직이려는 기미가 안보인단 말이지?] 북망산에 나타났을 때처럼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짜증난 표정. 분타주인 포주가 그 앞에 긴장된 표정으로 서있다.

분타주; [드나드는 모든 손님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모든 제자들이 만전의 태세로 경비에 임하고 있사옵니다만...] 눈치 보며

분타주; [아직까지는 이청풍으로 위장한 자는 물론이고 그자가 잠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고 있사옵니다.]

호요희; [이래 저래 짜증나게 만드는 인간이네.] [아마 근처 어딘가에 숨어서 적절한 때를 노리고 있는 모양인데...] 짜증난 표정

호요희; [자칫하다가는 기다리다 지쳐서 잠이 들지도 모르겠어.] 하품하고

분타주; [이청풍과는 다른 사안이옵니다만...] 눈치 보며

호요희; [무슨 일 있어?]

분타주; [호요희님... 루주님을 뵙기를 청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눈치 보며

호요희; [나를?] [어떤 간 큰 놈이?] 흥미를 보이며 일어나려 하고

분타주; [진짜인지 확인은 안되었지만... 자칭 황실 종친이라는 자가 호위들을 대동하고 방문했사온데...]

분타주; [그자가 금릉제일의 미기(美妓)로 소문난 호요희님을 꼭 뵙고 싶다고 떼를 쓰는 중이옵니다.]

호요희; [황실 종친이라...] 일어나 앉고

분타주; [어딘가의 왕부(王府) 주인이라고도 하는군요.]

호요희; [나의 다른 신분이 진회하 밤꽃들의 여왕인 화귀비(花貴妃)라 종종 흥미를 보이는 자들이 있었지.] 배시시

분타주; [화귀비님은 만화루의 주인이라 직접 손님을 받지는 않는다고 해도 꼭 보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군요.]

호요희; [무료한데 마침 잘 되었네.] 침대에서 내려서고

호요희; [진짜 종친인지 왕부의 주인인지 확인을 해봐야겠다.]

호요희; [황실의 인간이 맞는다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으니...] 입구로 나가고. 분타주가 따라 나간다.

 

#264>

만화루 내의 다른 건물. 화려하고. 하녀들이 연신 술과 음식을 들고 들어간다

넓은 방에서 벌어지는 춤판. 야한 차림의 기녀들 세 명이 춤을 추고 있고. 그걸 상좌에 앉아 보고 있는 백산산. 부채를 부치고 있는 백산산 좌우에는 야한 차림의 기녀 둘이 달라붙어 시중을 들고 있고. 마강과 우철은 문간에 장승처럼 서있다.

한쪽 구석에서는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기녀들의 야한 춤사위. 하지만

하품하는 백산산. 부채로 입을 가리면서

기녀들; (지루해하네.) (황족이라 이 정도 연회는 늘상 있는 일이라는 걸까?) 백산산 좌우의 기녀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백산산의 눈치를 살피고

기녀들; (이래서는 진회하 제일기루라는 우리 만화루의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되는 건데...) (뭔가 특별한 한방이 필요해.) 기녀들 초조하게 서로를 보고. 그때

짝! 짝! 박수치는 소리.

모든 사람들 돌아보고

호요희; [수고했다. 모두 물러가라.] 박수치며 들어서는 호요희. 열린 문 밖에는 분타주가 서있고. 문 안쪽에 서있다가 돌아보는 마강과 우철

[루주님!] [분부 받드옵니다.] + (살았다.) 안도하며 급히 일어나는 백산산 좌우의 기녀들. 이어

그 기녀들과 춤추던 기녀들. 악사들이 모두 기방에서 나간다.

그 사이에 호요희는 사뿐 사뿐 걸어서 백산산에게 다가가고

<저 계집이...> <구미호리의 세 제자중 둘째인 호요희...> 마강과 우철의 눈 번뜩이며 백산산 앞으로 가는 호요희 뒷모습을 보고

백산산; [오오! 드디어 본공자가 소원 성취한 것인가?] 반색하며 보고

밖에서 문을 닫는 분타주

호요희; [천비(賤婢)가 왕야에게 인사 올리옵니다.] 백산산 앞에 야한 자세로 절을 하고. 여자 식의 절. 한쪽 무릎을 세운

백산산; [과례(過禮)야 과례!] [어서 고개를 들게나 루주!] 부채 부치며 과장되게 웃고. 헌데

부채가 일으키는 바람을 따라 어떤 냄새가 호요희 쪽으로 흐르고

절하는 호요희의 코에 그 냄새가 흘러들어오고

<암컷의 살내음...?> 배시시 웃는 호요희

백산산; [진회하의 여왕이라는 화귀비를 직접 보게 되었으니 먼 길 달려온 보람이 있어.] 남자처럼 웃고

호요희; [어여삐 보아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만...] 배시시 웃으며 고개 들고

호요희; [세상이 어수선하다보니 요즘은 계집들도 남장을 하고 기루를 드나드는 게 유행인 모양이로군요.] 웃으며 일어나고

백산산; [어라! 내 정체 들통 난 거야?] 놀라는 시늉

[눈치 챘구나!] [요망한 것!] 화악! 부악! 폭발적으로 호요희를 덮쳐오는 마강과 우철. 우악스러운 손으로 움켜쥐려. 하지만

호요희; [냄새나는 사내놈들은 무공이 아무리 높아도 내 상대가 못돼!] 휘익! 화악! 춤 추듯 몸을 돌리며 손을 젓고. 그러자

화악! 휘리링! 호요희의 양손에서 가루 같은 것이 뿌려져 마강과 우철의 얼굴을 덮어씌우고. 이어

띵! 띵! 덮쳐 오다가 현기증을 느끼고 눈 치뜨는 마강과 우철

[큭!] [이런...] 콰당탕! 퍼억! 몸에 힘이 풀려 나뒹구는 마강과 우철

백산산; [오오! 역시 대단해!] 짝짝! 박수치고

[젠... 젠장...] [방비할 틈도 없었다.] 벌벌 떨며 일어나려 애쓰고

호요희; [우리 쾌활림을 뭘로 보는 거야?] 비웃고

호요희; [사부님의 서시응향만은 못해도 내 소혼미향(消魂迷香)을 견딜 수 있는 사내는 없어.] + (물론 예외인 놈도 있었지만...) 청풍이 자기 목을 움켜쥐던 장면 떠올리며 마강과 우철을 비웃고. 그때

[루주님!] [무슨 일인가요?] 쾅! 파창! 문과 창문이 부서지며 분타주와 기녀들이 뛰어든다. 모두 십여 명. 그러다가

일어나려 애쓰는 마강과 우철을 보고 깜짝 놀라는 분타주와 기녀들

[네놈들...] [감히 루주님을 노린 것이냐?] [살아서 나갈 생각은 마라!] 창! 창! 사랑! 숨겨두었던 비수, 머리에 꽂았던 비녀, 허리띠에 숨겨준 얇은 검을 뽑으며 마강과 우철, 백산산을 겨누는 분타주와 기녀들

호요희; [조용!] 손을 들고

멈칫! 마강과 우철을 공격하려던 기녀들 일제히 멈춰서고 입을 다물고

호요희; [어차피 독안에 든 쥐새끼들이다.] [소란을 키워서 다른 손님들을 놀라게 하면 안된다.]

[예 루주님!] [존명!] 대답하면서도 무기로는 여전히 마강과 우철을 겨누고

호요희; (기다리던 이청풍은 안 오고 엉뚱한 놈이 난입했네.) + [자 이제, 정체를 밝혀주실까?]

호요희; [공자님, 아니 아가씨...] 백산산을 보며 웃고. 백산산은 여전히 태연하게 부채를 부치고 있고

백산산; [마강(馬鋼)! 우철(牛鐵)!] [견딜만한가요?] 호요희의 질문은 무시하고 마강과 우철을 보며 말하고. 마강과 우철은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현기증이 느껴지는지 고개를 흔들면서

호요희; (강한 말과 쇠로 된 소?)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인데...) 마강과 우철을 보며 생각할 때

마강; [젠장... 쾌활림 계집들은 숨결조차 사내에게 치명적이라더니만...] + 우철; [현기증이 심하긴 해도 견딜만은 하네.] 화악! 푸시시! 비틀거리는 마강과 우철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호요희; (내 소혼미향을 내공을 태워버린다?) 조금 놀라고

백산산; [그럼 됐어요.]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백산산; [사냥감을 포획해서 여길 뜨도록 해요.] 왼손을 호요희에게 내밀고

호요희; [누굴 포획해?] 눈썹 불끈 치솟고

호요희;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되는...] + [!] 말하다가 경악하고

화악! 백산산의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끈 같은 것이 뱀처럼 튀어나온다.

호요희; [육혼삭?] 팟! 경악하며 뒤로 날아가려 하지만

화악! 콰드득! 이미 그년의 몸을 여러 번 홱 휘감고 있는 반투명한 띠

[아아악!] 콰드득! 우두둑1 두 팔과 몸통이 한꺼번에 휘감겨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비명 지르는 호요희. 허공에 뜬 채

[루주님!] [안돼!] [호요희님을 구해라!] 휘익! 쐐액! 분타주와 기녀들 기겁하며 호요희에게 날아가고. 모두 고수들이다. 하지만

[네년들은 우리 몫이다.] [방해하지 마라!] 화악! 부악! 좌우에서 몸으로 막아서는 마강과 우철

카캉! 캉! 기녀들의 무기들은 마강과 우철의 몸을 찌르자 부러지거나 튕겨지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호요희

[몸뚱이가 강철 같은 자들이다!] [무기가 통하지 않는다.] [눈을 노려!] 쐐액! 쩍! 마강과 우철의 눈을 노리고 무기를 찔려가는 기녀들. 하지만

[꺼지라고 했다.] [귀찮다 이 년들아!] 쾅! 쾅! 주먹과 손바닥을 단번에 여러 차례 휘둘러서 기녀들과 분타주들을 때려 날려 보내는 마강과 우철

[악!] [큭!] 퍽! 콰당탕! 쿵쿵! 비명 지르며 나뒹굴거나 밀려나는 기녀들과 분타주

분타주; [무공이나 무기는 통하지 않는 자들이다.] 쓰러지지는 않고 비틀거리며 소매 속에 손을 넣고

분타주; [화통(火筒)과 독탄(毒彈)을 써라!] 소매 속에서 금속제 원통을 꺼내고. 길이는 한자쯤 된다. 굵기는 손아귀에 들어갈 정도

기녀들도 급히 구슬이나 원통형 무기를 꺼내는데

백산산; [저년들이 더러운 수작을 쓰려고 해요. 그만 여길 벗어나요.] 팟! 천장으로 날아오르며 외치고. 왼손으로 쥔 반투명한 끈에 묶인 호요희를 매달고

마강과 우철도 몸을 날린다

 

#265>

[!] 놀라는 청풍. 만화루가 보이는 건물 그늘에 앉아 있다가 몸을 세우고

펑! 펑! 만화루 깊은 곳의 어느 건물. 그 건물 지붕을 뚫고 미사일처럼 높이 치솟는 세 사람이 보인다. 중앙에서 가장 높이 치솟는 건 백산산이다. 왼손에 잡은 반투명한 끈에는 두 팔과 몸뚱이가 함께 묶인 호요희가 딸려 올라오고 있고. 좌우에서는 거구의 마강과 우철이 역시 치솟고 있다.

청풍; (저자들이 결국 일을 벌였구나!) 놀라고. 그러다가

[!] 다시 놀라는 청풍

<호요희!> 높이 치솟는 백산산의 왼손에 쥐어진 반투명한 끈에 묶인 채 딸려 올라가는 호요희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그때

휘익! 휙! 근처의 이층 건물 지붕 위로 날아 내리는 백산산. 호요희는 허공에 떠있는 상태고

퍼억! 와장창! 백산산 앞의 지붕에 떨어지며 기와를 깨트리는 호요희의 몸뚱이

호요희; [끄윽!]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하고

휘익! 휙! 백산산의 좌우로 내려서는 마강과 우철. 아직도 현기증이 남아있는지 약간 비틀거리면서. 그때

[놓치면 안된다!] [루주님을 구하라!] [못 간다 죽일 놈들아!] 휘익! 휙! 사방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치솟고

휙! 휘릭! 백산산 일행이 내려선 2층 건물을 포위하는 수많은 여자들. 주변 건물과 담장에 빼곡이 내려선 여자들. 기녀와 하녀들이 뒤섞여있고 사내들도 일부 보이고. 석궁과 활, 심지어 조총으로 무장한 여자들도 있다. 구슬이나 금속제 원통형 무기를 든 여자들도 많다. 분타주도 원통형 무기를 들고 있고

분타주; [투항해라! 네놈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없다.] 원통형 무기를 겨누고

분타주; [수백 개의 화통과 독탄, 독화살과 석궁들이 너희들을 노리고 있다.] 백산산 일행에게 이를 갈고

분타주;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대라신선이라고 해도 살아남지 못한다.]

분타주; [살고 싶으면 순순히 루주님을 풀어주고...] + 백산산; [이년 말이지?] 휘릭! 팽! 반투명한 띠를 쳐들자 그것에 묶인 호요희의 몸이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분 부릅뜨는 분타주.

[루... 루주님!] [호요희님!] 다른 여자들은 사색

백산산; [우릴 공격하려면 공격해라.] [그럼 이년도 함께 죽을 테지.] 허공에서 깃발처럼 흐느적거리는 호요희

분타주; [루주님도 치욕을 당하시느니 죽기를 원하실 것이다.] + (기세에서 밀리면 안된다.) 악을 쓰고

백산산; [정말 그럴까?] 웃는데

호요희; [공... 공격해라!] 악을 쓰고

모두 호요희를 보고

호요희; [명령이다! 당장 이 년놈들을 죽여라! 난 상관하지 말고...] 이를 갈며 외치는데

분타주; [루주님...] 막상 호요희가 명령하자 당황하는데

호요희; [빨리 공격해!] 악을 쓰는데

백산산; [그렇게 죽기를 원한다면 수하들 손이 아니라 내 손에 죽게 해주지.] 지징! 허공으로 쳐든 띠가 진동하고. 그러자

콰드득! 콰득! 더 강하게 호요희의 몸을 조이는 반투명한 띠

호요희; [아아악!] 자기도 모르게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호요희

[루주님!] [안... 안돼!] [멈춰라!] 분타주와 기녀들 비명. 그러자

백산산; [이제야 분위기 파악들이 되는 모양이네.] 웃고

백산산; [우린 이제 떠난다.] [만일 우리 뒤를 밟는 년이 있으면...] 주변 둘러보며 살벌하게 웃고

긴장하는 여자들

백산산; [한 년이 눈에 뜨일 때마다 이년의 팔 다리를 하나씩 뽑아버리겠다.] 우두둑! [끄윽!] 허공에 떠있는 호요희를 올려다보며

[으으으!] [루주님...] 분타주와 기녀들 사색이 되고

백산산; [말 귀를 알아들은 것 같으니 이만 떠나겠다.] 팟! 날아오르고

휙! 휘익! 마강과 우철도 날아오르고

백산산; [이 여우년을 병신으로 만들고 싶으면 따라와도 좋다.] 호호호! 휘익! 마녀처럼 웃으면서 멀리 날아가고. 마강과 우철이 뒤따라가고

[이... 이런 변이...] [탕마신협을 노리고 함정을 파뒀었는데 엉뚱한 것들이 난입해서 루주님을 잡아갔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분타주와 기녀들 발 동동 구르면서도 백산산 일행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헌데

 

휘익! 만화루와 좀 떨어진 곳에서 몸을 날리는 청풍

청풍의 멀리 앞쪽에 백산산 일행이 날아가고 있고

청풍;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군.) 백산산 일행을 추격하고

청풍; (쾌활림 남경분타를 치러 왔는데 나보다 먼저 손을 쓴 자들이 있고...)

청풍; (대체 어떤 자들이기에 호요희에게 억하심정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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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금릉의 환락가 진회하(秦淮河)> 운하를 끼고 이어진 환락가. 수많은 기루들이 줄지어 서있고. 이제 해가 져서 기루마다 요란한 등들이 내걸렸다. 오가는 사내들 제법 많고. 화려하고 야한 복장의 여자들이 호객을 한다. 가게 앞에서 손님들과 수작하는 여자들도 있고 기루로 들어가는 마차들도 많고

<-쾌활림(快活林) 남경분타> 유독 크고 화려한 기루. 기루 입구에는 <萬花樓>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기루 내부. 벌써 흥청거리고 있다. 기방 마다 한량들과 기녀들이 어울려 야한 짓을 하거나 춤판이 벌어지거나 하고 있다.

 

#255>

기루 깊은 곳. 조용한 건물.

건물 내부. 화장대에 앉아서 화장을 하고 있는 란제리같은 속옷 차림의 호요희. 호요희 뒤에는 포주 분위기의 중년여인이 서있다. 이 여자가 쾌활림 남경 분타 분타주다.

호요희; [틀림없어?] 거울 보면서 화장하며 묻고

분타주; [예! 다른 자들도 거듭 확인한 사실이옵니다 호요희님!]

분타주; [탕마신협 이청풍은 저녁 무렵 금릉에 들어왔사옵니다.]

분타주; [딴에는 이목을 피할 목적으로 죽립을 눌러썼지만...] [우리 쾌활림이 도처에 뿌려놓은 첩보원들의 감시를 벗어나지는 못했사옵니다.]

호요희; [그 작자가 금릉에 온 목적은 물론 우리겠지?] 웃고

분타주; [혈세사패중 금릉 성내에 분타를 둔 건 우리 쾌활림뿐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사옵니다.]

호요희; [잘 되었네.] [골치덩이 탕마신협을 제거할 좋은 기회가 왔으니...] 웃고

호요희; [기습을 당한다면 모르지만 쳐들어올 걸 미리 알고 있으면 설령 상대가 검성이라 해도 잡아 죽일 수 있어.]

분타주; [물론이옵니다.]

분타주; [게다가 우리 쾌활림의 지분함정(脂粉陷穽)은 사내들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사옵니까?]

호요희; [분타주(分舵主)!] [이가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지분함정도 확실하게 준비를 해둬.]

분타주; [맡겨주시옵소서!] 허리 숙이고

호요희; [혹시 모르니 강 건너 양주(楊洲)에 계시는 사부님께도 전서구를 날려서 상황 설명을 하고...] 화장하며 말하고

분타주; [예...] 대답하고

방에서 나가는 분타주. 혼자 화장하는 호요희

호요희; [이청풍! 이청풍! 어서 오너라.] 거울을 들여다보며 사악하게 웃고

호요희; [북망산에서 진 빚을 열배 백배로 갚아줄 테니...] 혀로 입술 핥으며 사악하게 웃는 호요희의 얼굴이 거울에 비친다.

 

#254>

<-개봉> 역시 초저녁. 거리에 등이 걸리고 있고.

번화가.

번화가를 걸어오는 벽세황. 죽립을 썼고 등에는 봇짐을 비스듬히 졌으며 허리에는 보검을 찼다.

벽세황; (개봉까지는 들키지 않고 무사히 왔다.) 죽립 아래로 곁눈질

벽세황; (따라붙는 놈들이 없는 걸 보면 아버지가 아직은 내 행방을 포착하지 못하신 게 분명하다.)

벽세황; (하지만 황금전장의 영업망은 중원의 대부분에 뻗혀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주변을 곁눈질

벽세황; (중원에서 벽지에 속하는 사천(四川)으로 가면 황금전장의 이목에 걸려들 가능성이 그나마 적다.)

벽세황; (개봉에서 남하하여 장강까지 간 후 사천으로 가는 배를 타면...) + [!] 생각하다가 눈 번뜩

앞쪽에서 사람들이 갈라서며 어떤 여자가 온다. 물러서는 사내들 혼망 간 표정을 짓고

벽세황 앞쪽에서 오는 여자. 혈부용.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도 양산을 들고 있다. 일본 여자 같은 분위기

벽세황; (기... 기가 막힌 미녀!) 혼망 가고

벽세황; (북경에서도 숱한 미녀를 보았지만 저 정도의 미녀는 본 적이 없다.) 멈춰서고. 다른 사람들처럼 옆으로 비켜서

<청초하면서도 요염하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신비한 분위기까지...> 요염하게 걸어서 다가오는 혈부용을 배경으로 벽세황의 생각 나레이션. 혈부용은 주변 시선을 즐기는 표정. 추파도 뿌리고

벽세황; (도저히 인간 세상의 존재로 믿어지지 않는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보는 벽세황. 그 앞으로 지나가는 혈부용. 그러다가

벽세황을 발견하고 눈이 반짝하는 혈부용.

살짝 윙크하며 웃는 혈부용

두근! 가슴이 세차게 뛰며 숨이 턱 막히는 벽세황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벽세황을 지나가는 혈부용

벽세황; (우... 우물(尤物)!) 헉헉 얼굴이 달아오르고

벽세황; (전설 속의 우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저 여자 같을 것이다.) 혈부용의 뒷모습을 보며 혼망 가고.

벽세황; (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자기도 모르게 혈부용을 따라가고

혈부용; (재미있네.) 곁눈질로 뒤를 보며 배시시 웃는 혈부용

혈부용; (세상 구경 나온 부잣집 도련님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인간이잖아.)

혈부용; (생각같아서는 귀여워해주고 싶지만... 소회주님을 뵈어야하니 참아야겠지.) 앞쪽의 화려한 객잔으로 가며 생각하고. 요즘 특급 호텔 분위기의 객잔. <貴賓客棧>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벽세황의 시점. 객잔으로 들어가는 혈부용의 뒤모습

벽세황; (귀빈객잔(貴賓客棧)...) 간판을 보며 따라가고

벽세황; (다른 객잔들에 비해 크고 화려한 걸 보면 우리 황금객잔과 관련이 있는 기업일 수도 있다.)

벽세황; (하지만 정체를 들킬 때 들키더라도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내려면 들어가 봐야한다.) 객잔 입구로 가고

객잔 입구에서 손님을 접견하던 점원이 벽세황을 보고. 호텔 종업원 분위기

점원; [어서 오십시오 공자.] 미소 지으며 다가오고

점원; [투숙을 하실 것인지 식사를 하실 것인지 말씀해주시면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말하다가 흠칫하고. 벽세황이 두 손으로 슬쩍 점원의 한 손을 잡는다.

왼손으로는 점원의 손목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지폐 접은 것을 쥐어주고

지폐 모서리에는 <壹百兩>이라는 글이 적힌 게 보이고

점원; (일백 냥짜리 전표...) 곁눈질로 보며 놀랄 때

벽세황; [자네가 본 공자를 긴히 도와줄 일이 있네.] 손을 떼며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255>

객잔의 2층. 계단을 올라오면 복도가 있고 복도 좌우로 문이 달린 독실들이 죽 늘어서 있다. 복도에 음식이 얹혀진 쟁반을 든 여점원들이 오가고 있고.

점원의 안내를 받아 계단을 올라오는 벽세황. 쓰고 있던 죽립을 벗어서 들고 있다.

오가던 여자 점원들이 점원에게 인사하고

점원; [이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어느 독실의 문을 열고. 문 안쪽은 룸인데 중앙에 식탁이 있고 그 좌우로 의자가 몇 개. 문 건너편은 거리가 보이는 창문이다. 유리가 끼워진.

벽세황; [고맙네.] 안으로 들어가고

룸을 살펴보며 죽립을 탁자에 내려놓는 벽세황

점원; [주문하신 술과 음식은 곧 올려드리겠습니다.] 인사하며 문을 닫고.

탁! 닫히는 문. 그러거나 말거나 한쪽 벽을 보는 벽세황

벽세황; (그 여자가 이쪽 독실에 들어갔다 이거지?) 한쪽 의자에 앉으며 벽에 귀를 댄다. 그러자

<남궁진이 외팔이가 되었다?> 누군가의 말이 벽세황의 귀에 들린다

 

#256>

혈부용; [그렇사옵니다.] 누군가에게 두 손으로 술을 따라주며 대답하고

혈부용; [남궁진 뿐 아니라 악철산도 애꾸가 되었다고 하옵니다.] 벽세황이 들어간 것과 같은 구조의 룸. 탁자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고. 나란히 앉은 혈부용이 창가에 앉은 위진천에게 술을 따라주고 있다.

위진천;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남궁세가의 소가주가 팔 병신이 되고 산동악가의 후계자는 애꾸가 되다니...] 웃고

혈부용; [그 때문에 벌써 남궁세가와 산동악가는 호천맹에서 탈퇴하니 마니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하옵니다.] 술병을 내려놓고

위진천; [덕분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호천맹을 와해시킬 수도 있게 된 건가?] 웃고.

혈부용; [그 놈, 이청풍이 지옥군자 석헌중을 구한 사실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배시시 웃고. 그러자

 

벽세황; [이청풍!]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외치고.

 

[!] [!] 눈 번뜩이며 건너편의 벽을 보는 위진천과 혈부용

 

#257>

벽세황; (흡!) 급히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고

벽세황; (청풍... 그 재수 없는 놈의 이름이 왜 저들의 입에서 거론되는 것인가?) 놀라며 벽을 볼 때

[실례하겠어요!] 덜컹! 문이 열리며 혈부용이 들어온다. 깜짝 놀라 돌아보는 벽세황

혈부용; [긴히 여쭙고 싶은 게 있는 데 들어가도 되겠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안으로 들어서고. 그 뒤로 위진천이 따라 들어오고

벽세황; [소... 소저!] 당황하며 일어나고

혈부용; [긴장하실 거 없어요. 공자님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없으니까요.] 다가가고. 뒤에서 위진천은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고

혈부용; [오히려 저희의 궁금증을 풀어주시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드릴 수도 있답니다.] 슥! 벽세황의 팔을 두 손으로 끌어안으며 자신의 젖가슴을 밀착시키고

뭉클! 벽세황의 팔에 느껴지는 감촉.

벌어진 저고리 사이로 보이는 육감적인 젖가슴의 형상

꿀꺽! 그걸 내려다보며 침 삼키는 벽세황.

 

#258>

룸 밖의 복도. 여자 종업원들이 쟁반을 들고 오가고

[으하하하!] 갑자기 웃음소리가 터져서 여자 종업원들 깜짝 놀라고

 

#259>

위진천; [으하하하! 이거... 이거 걸작이로구만!] 벽세황과 마주 앉아 통쾌하다는 듯 웃고 있고. 탁자를 사이에 둔 건너편에는 벽세황이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혈부용이 벽세황의 한 팔을 두 팔로 끌어안은 자세로 달라붙어 있다.

위진천; [탕마신협!] [무림의 구세주 탕마신협이 알고 보니 천한 종놈이었다 이거지?] 흐흐흐! 좋아 죽으려는 위진천

벽세황; (청풍이놈의 정체를 말해주자 지나치게 좋아하고 있다.) 긴장

벽세황; (혹시 내가 심각한 실수라도 한 게 아닐까?)

위진천; [벽형! 내 한 가지 제안을 드리겠소이다.]

벽세황; [말... 말씀하시지요.]

위진천; [적당한 때에 사람들 앞에서 이청풍이 종놈이라는 사실을 증언해주시오.]

벽세황; [그... 그건...] 당황하는데

혈부용; [신첩도 부탁드릴게요.] 뭉클! 노골적으로 젖가슴을 벽세황의 팔에 밀착시키며 콧소리를 내고.

벽세황; [이... 이거 참...] 난감. 어쩔 줄 몰라하는데

위진천; [만일 벽형이 내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혈부용을 보고. 그러자

노골적으로 벽세황에게 달라붙는 혈부용

위진천; [혈부용을 벽형에게 선물로 드리겠소!]

벽세황; (청... 청풍이의 정체만 밝혀주면 이 우물을 내게 주겠다고?) 침 꿀꺽 삼키며 혈부용을 곁눈질로 보고. 혈부용은 교태를 부리며 올려다보고 있고

 

#260>

밤. 하늘에는 반달. 경치 좋은 강가. 몇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암자가 있고. 건물에는 불이 켜져 있다. 아직 깊은 밤이 아니라 비구니들이 오가고 있고

어느 건물

건물 안. 구미호리가 침대에 쿠션을 등에 댄 채 야하게 누운 자세로 편지를 읽고 있다. 침대 아래에는 얼굴에 호랑이 문신이 있는 육감적인 여자가 무릎을 꿇고 있다. 호요희보다 더 글래머이며 걸친 옷도 호랑이 무늬와 표범 무늬로 덮여있는 표독한 인상의 그 여자가 흡정삼요중 표요희다. 한 두 번 나올 캐릭터고 지존이 쾌활림에 침투시킨 간세다.

구미호리; [양반은 못되는 놈이잖아.] [환마루주와 만나 제 놈을 처리할 방도를 협의하고 돌아오자마자 금릉에 나타나다니...] 편지를 읽으면서 웃고

표요희; [못난 둘째가 사부님을 귀찮게 해드린 것 같사옵니다.]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쾌활림 흡정삼요(吸精三妖)의 첫째 표요희(豹妖姬)>

표요희; [어린 사내놈 하나 제 선에서 처리 못하고 먼 길 갔다 와서 쉬고 계시는 사부님을 번거롭게 만들기나 하고...]

구미호리; [귀찮지도 번거롭지도 않단다 첫째야.] 고개 저으며 편지를 쳐들고.

구미호리; [탕마신협이라는 놈은 지옥혈부나 백일살신 못지않은 고수야.] 화르르! 쳐든 편지가 불 붙는 걸 보며 웃고

구미호리; [그놈이 성장하는 걸 방치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야.] [죽일 수 있을 때 확실히 죽여 버려야 후환이 없어.] 재가 되어가는 편지를 보며 말하고

표요희; [하오면 사부님께서 직접...]

구미호리; [나 혼자로도 그놈을 해치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그러니 즉시 환마루주에게 연락을 넣어.] 재가 된 편지를 날려버리며

구미호리; [오늘 밤 함께 사냥을 하자고!] 사악하게 웃는 구미호리

침 꿀꺽! 삼키는 표요희

 

#261>

<-금릉> 깊어진 밤. 하지만 아직은 불야성

<-진회하> 진짜 불야성. 등불이 화려하고 한량들과 기녀들로 북적. 기루 앞의 거리를 오가는 화려한 마차들. 전형적인 환락가 분위기.

만화루의 모습, 만화루에도 마차와 사람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있고. 그리고

 

어떤 2층 건물 지붕 그늘에 앉아서 만화루 쪽을 보고 있는 청풍. 밤이라 죽립은 쓰고 있지 않다.

<萬花樓>라는 글이 새겨진 간판이 걸려있는 만화루 입구. 사람들이 드나들고. 근처에 세워지는 마차들도 있고. 그 마차에서는 한량처럼 보이는 자들이 내리고

청풍; (만화루(萬花樓)...) 만화루 입구쪽을 보고

청풍; (천하제일의 환락가라는 진회하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유명한 기루...)

청풍; (그 만화루가 혈세사패중 쾌활림의 남경분타임을 아는 자들은 많지 않다.)

청풍; (겉보기에는 기루지만 만화루에는 수백을 헤아리는 고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청풍; (대부분 계집들인데... 일일이 찾아내 무공을 제거하는 건 번거롭고...) (새벽녘이 되어 조용해지면 용봉철적을 써 일거에 무력화시키다.) 옆구리에 찬 용봉철적을 만지고

청풍; (잘하면 오늘밤 구미호리를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 생각하다가 눈 번득이고

만화루 앞에 멈춰선 마차에서 내리는 거구의 사내. 바로 구살주.

청풍; (저자는...) 흠칫! 하며 볼 때

구살주에 이어 백산산이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내린다. 그 뒤로 키가 껑충한 팔살주도 내리고 있고

청풍; (저녁 무렵 서문통에서 본 자들이다.)

기녀들의 안내를 받아 만화루로 들어가는 백산산과 팔살주, 구살주

청풍;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실력자들인 저자들이 만화루를 찾아오다니...)

청풍; (단순히 기루에 놀기 위해 찾아온 손님일까? 아니면 만화루가 쾌활림의 분타인 걸 알고 찾아온 자들일까?)

<이래 저래 손을 쓰는 데 신중해야겠구나.> 기녀들의 환영을 받으며 어느 건물로 들어가는 백산산 일행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2>

더 깊어진 밤. 이제 진회가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어지고. 대신 마차를 타고 떠나는 손님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만화루 도처에 잠복해있는 복면 쓴 여자들.

기녀 차림이거나 하녀 차림의 여자들도 눈을 번득이며 돌아다닌다.

잠복한 여자들과 눈짓을 주고 받는 기녀나 하녀들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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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소림사> 소림사의 모습. 낮

북적대는 향화객들. 헌데

여기 저기 거지들이 서성이거나 향화객들에게 구걸을 한다.

건물 뒤에 서서 그걸 보고 있는 젊은 중. #119> #125>에 나온 두 명의 젊은 중중 한명이다. 법명은 율천. 이하 율천으로 표기.

[...] 무언가 생각하며 돌아서는 율천

 

#249>

<-지객당> 지객당의 모습. #119>와 #125.에 나온

 

철비대사; [개방의 걸개들이?] 서재 같은 방에서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차를 마시다가 앞을 보고. 물론 이 철비대사는 진짜 지객당 당주 철비대사가 아니라 천면서생의 위장한 모습. 그래도 철배대사 모습일 때는 철비대사로 표기

율천; [며칠 사이 소림사에 출입하는 개방 거지들의 숫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철비대사 앞에 무릎 꿇은 채 보고하고

생각하는 철비대사

율천; [제 생각에는 백변야효(百變夜梟)가 이청풍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하고 칠성보도를 빼앗긴 일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눈치 보며

율천; [당시 현장에는 개방 외당 당주 철각개가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철비대사; [암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백변야효에게 칠성보도를 건네 준 게 실수였던 것 같군.] 끄덕

율천; [칠성보도를 통해서 이청풍은 막운비가 소림사 근처에서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론했을 테고...]

율천; [철각개에게 소림사 일대를 염탐해달라고 부탁했을 것입니다.]

철비대사; [자칫하다가는 막운비가 참회동에 갇혀있다는 사실이 들통 날 수도 있겠구나.] 끄덕

율천; [만일에 대비해서 막운비를 다른 곳으로 옮길지요?]

철비대사; [굳이 번거롭게 그럴 거 없다.]

율천; [하오면...]

철비대사; [참회동의 간수로 위장하고 있는 우리 환마루의 제자들에게 전해라.] [막운비를 인적 드문 곳으로 끌고가 제거하라고!] 음산하게 웃으며

 

#250>

<-참회동> #221>에 나온 참회동의 모습. 다만 입구의 육중한 철문이 열려있다. 입구를 지키던 건장한 중들이 열린 문 안쪽을 보고 있고

안쪽에서 나오는 세 사람. 머리에 복면이 씌워지고 양쪽 손목에 짧은 쇠사슬이 연결된 족쇄가 채워진 인물의 양팔을 두 명의 건장한 중이 하나씩 잡고 나온다. 중들은 허리에 칼을 찼다. 물론 복면이 씌워진 인물은 막운비다.

[드디어 풀려나는군!] [예상보다 투옥 기간이 짧았어.] 끌려나오는 막운비를 보고 참회동 밖을 지키던 중들이 말하고

[아미타불!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시게.] [참회동에 다시 들어오는 일이 없길 바라겠소.] 막운비에게 합장해주는 밖을 지키던 중들

막운비를 끌고 가는 건장한 중들. 곁눈질로 뒤를 보고. 뒤에서는 참회동 밖을 지키던 중들이 다시 철문을 닫고 있다.

 

#251>

소림사가 멀리 보이는 험준한 바위 봉우리.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르는 세 사람. 참회동을 떠나온 막운비 일행이다.

중1; [여기쯤이 적당한 것 같군.] 주변 둘러보며 말하고.

바위 봉우리 한쪽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

중2; [너무 깊어 무간애(無間崖)라고도 불리는 여기서 던져버리면 뼈 한 조각도 세상에 나오지 못하겠지.] 절벽 아래를 보며 말하고

절벽 아래 계곡은 아주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중1; [그럼 빨리 끝내고 산 아래 마을에 들러 한잔 빨고 복귀하세.]

중2; [좋지! 팔자에도 없는 중노릇 하느라 목에 때가 끼었어.] 막운비의 팔을 잡고 절벽 끝으로 가는데

막운비; [어차피 죽을 목숨, 하늘이나 한번 봅시다.] 복면 속에서 말하고. 멈칫하는 중들. 그러다가

[그 정도 소원이야 들어주어야겠지.] [곧 죽을 인생 소원치고는 소박하구만.] 스륵! 한 놈이 막운비의 얼굴에 씌운 복면을 벗긴다.

막운비; [푸하!] 숨을 토하고

막운비; [이제야 좀 살 것 같구만. 복면을 뭘로 만들었는지 구린내가 진동했어.] 숨을 연신 들이쉬고

중1; [소원했던 대로 하늘이나 원없이 보고 가거라.]

막운비; [그래야겠는데...] 말하며 힐끗 중1의 얼굴을 보고

막운비; [거참 이상하네.] 중1의 얼굴 보며 갸웃

중1; [뭐가?]

막운비; [당신 얼굴, 영락없이 개를 닮았어.] 히죽

중1; [뒈지기 전에 악담이라도 해야 덜 억울한 거냐?] 피식! 웃고. 중2도 웃고. 헌데

막운비; [내가 맞춰볼게.] [당신 어미는 아마 청상과부일 테고 외로워서 수캐를 한 마리 길렀을 거야.]

중1; [뭐라?] 분노

중2; [그 놈 명문대파 출신 제자답지 않게 입이 걸구만.] 피식 웃지만

막운비; (참회동에서 엿들은 대화로 이 작자가 과부인 어미 슬하에서 자랐다는 걸 알고 있었지.) + [외로운 과부가 수캐를 왜 키웠을까?] 히죽

막운비; [그리고 남편도 없는 과부가 어떻게 애를 배고 낳았을까? 그것이 영 궁금했단 말이지.] 이죽거리고. 그러자

중1; [이 개잡종이!] 퍽! 막운비의 팔을 잡지 않은 쪽 주먹으로 막운비의 명치를 세게 친다. 몸이 꺾이는 막운비

막운비; [컥!] 몸을 숙이며 구토를 하고

중1; [이 새끼 잡고 있어.] 막운비의 팔을 놓고. 그러자

중2; [그러지.] 막운비 뒤에서 막운비의 양팔을 잡고

중1; [산 채로 절벽에서 던져버리려고 했지만 생각을 바꿨다.] 퍽! 퍽! 연달아 주먹으로 막운비를 때리고

중1; [피 곤죽을 만들어서 던져버리겠다.] 으아아아! 퍽퍽! 양쪽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막운비를 구타하는데

막운비; (그래! 용을 써봐라! 더...) + [컥! 큭!] 무차별 구타당하고.

막운비; (그래야 마지막 남은 혈도를 풀어버릴 힘을 빌릴 수 있으니...) 얻어맞으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중1; [크아!] 쾅! 강력한 주먹이 또 막운비의 명치에 꽂히고. 순간

투툭! 막운비의 몸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나고

막운비; (되었다.) 비틀거리며 눈 번뜩

중1; [면상도 뭉개버리겠다.] 부악! 막운비의 얼굴을 향해 강력한 훅을 치는 중1. 순간

슥! 막운비의 얼굴이 흐르듯 옆으로 피하고

쾅! [컥!] 그 바람에 중2의 얼굴에 중1의 주먹이 꽂히고

중1; [억!] 주먹 친 자세로 당황

중2; [크엑!] 콰당탕! 코가 뭉개져서 뒤로 나자빠지는 중2. 잡고 있던 막운비의 팔을 놓치면서

중1; [실... 실수였네. 고의가 아니었어.] 중2에게 사과하는데

막운비; [영차!] 창! 양쪽 손목을 연결하고 있던 쇠사슬을 간단히 끊어버린다.

중1; [네놈 어떻게 혈도를...] 기겁할 때

막운비; [궁금한 건 염라대왕에게 물어봐.] 끊어진 쇠사슬을 보며 웃고

중1; [죽인다!] 부악! 강력하게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지만

막운비; [영차!] 그자의 주먹을 양쪽 손바닥으로 잡고 받고. 이어

휘릭! 몸을 돌리자 중1의 몸이 그대로 절벽으로 날아간다.

중1; [안... 안돼!] 절벽 밖으로 날아가며 허우적거리며 비명

중1; [으아아아!] 비명과 함께 절벽으로 추락하고

막운비; [날 던지려고 한 곳으로 떨어진 것이니 억울하진 않겠지.] 절벽을 보는데.

중2; [내공을 회복했으면서도 그동안 잘도 속였구나!] 부악! 칼을 미친 듯 휘두르며 달려들고. 하지만

막운비; [욧! 욧!] 이리저리 피하고. 그러다가

퍽! 헛손질한 중2의 배를 발로 찬다. + 중2; [헉!] 비명

중2; [안... 안돼!] 절벽 끝으로 뒷걸음질로 밀려가며 허우적거린다.

탁! 뒤꿈치가 겨우 절벽 끝에 멈추는 중2. 하지만 몸은 뒤로 젖혀졌고.

중2; [히익!] 균형을 잡으려 두 팔을 허우적거리는 중2. 하지만

막운비; [친구 혼자 보내면 외롭지 않겠나?] 말하며 중2의 손에 들린 칼날을 손가락으로 찝듯이 잡고

중2; [제... 제발...] 콱! 두 손으로 칼의 손잡이를 잡으며 애원하고. 몸은 뒤로 젖혀진 상태. 하지만

막운비; [당신 같으면 내가 애원한다고 살려주었을까?] 차갑게 웃고

중2; [으으으...] 절망하고

막운비; [다음 생에서는 좋은 관계로 만납시다.] 펑! 칼날을 잡지 않은 손으로 장풍을 날려 중2의 가슴을 치고

중2; [으아아아!] 칼을 놓치고 뒤로 날아가며 비명

으아아아! 비명을 남기고 절벽 아래로 사라지고

막운비; [살려주고 싶어도 쫓기는 처지라 그럴 수가 없었으니 이해하시오.] 한손을 얼굴 앞에 세워 명복을 빌고

막운비; [이형에게 배운 이화접목 덕분에 목숨은 건졌다만...] 슥! 칼을 허리띠에 끼우고

막운비; [곧 환마루의 인간들이 미친 듯이 날 추적할 게 뻔하니 안심할 수는 없다.] 돌아서고

막운비; [종남산으로 돌아가는 건 스스로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셈이 된다.] [환마루의 인간들도 당연히 내가 종남산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추격할 테니...] 걸음을 옮기고

막운비; [결국 종남산이 있는 서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도주해야한다는 건데...]

막운비; [기왕 이리 되었으니 음산으로 가보자.]

막운비; [음산의 항마동천을 찾아가서 소심사매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팟! 달려가기 시작하고

<부디 소심사매 신변에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달려가는 막운비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252>

<-남경(南京)> 해가 막 지려는 저녁 무렵. 강을 끼고 형성된 거대한 도시

번화가.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

죽립을 깊이 눌러쓰고 거리를 걸어오는 청풍. 정체를 숨기기 위해 죽립을 썼다. 죽립을 눌러써서 코 아랫부분만 보인다. 양쪽 허리에 칠성보도와 용봉철적을 끼우고 있다.

청풍; (여기가 남경, 즉 금릉(金陵)의 서문통(西門通)...) 죽립 아래에서 눈을 번뜩이며 살피고

청풍; (초입에서 탐문한 바에 의하면 서문통에서 영업하는 점쟁이들 중 장씨는 단 한명 뿐이었다.) 주변 가게들을 살피고

청풍; (이름은 장릉(張陵)...) (삼십여 년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쭉 점집을 운영해온 늙은 복자다.)

청풍; (남경은 북경과 수천리나 떨어져 있는데 아버지는 어떻게 이 먼 곳의 점쟁이를 알고 계신 것일까?)

청풍; (어쩐지 장릉이란 점쟁이는 평범한 인물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생각하다가 + [!] 무언가 느끼고 

청풍; (살기...) 찌릿! 몸에 전기가 흐르고

청풍; (비수같이 예리한 살기를 풍기는 자들이 앞쪽에서 다가온다.) 죽립을 조금 들어 앞을 보고

앞쪽에서 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오고 있는 세 사람. 작은 체구의 사내를 건장한 체구의 사내 둘이 경호하는 자세로 다가온다. 앞쪽의 작은 체구의 사내는 키가 160정도인데 화려한 옷을 입었고 얼굴을 부채로 가린 귀공자. 캐릭터는 104. 남장여인이다. 104 캐릭터보다 옷을 더 화려하게 묘사. 이년은 백일살신의 딸, 즉 십살주다. 이름은 백산산. 복면을 쓰지 않았을 때는 백산산으로 표기. 백산산을 경호하는 자들은 팔살주와 구살주가 복면을 벗은 모습. 캐릭터는 111과 106. 이름은 마강과 우철. 마강은 키가 2미터 가까이 될 정도로 크지만 마른 편이며 반대로 우철은 190센티 정도에 어깨가 보디빌더처럼 떡 벌어졌다. #214>에 나온 팔살주와 구살주의 체격 참조. 복면을 쓰지 않았을 때는 우강과 마철로 표기

청풍; (저자들...) 눈 번뜩

<온몸이 지독한 살기와 흉포한 마성으로 물들어 있다.> 츠츠츠! 쿠오오! 세 사람의 주변으로 아지랑이처럼 번지는 칙칙한 기운. 주변 사람들 본능적으로 겁을 먹고 세 사람에게서 떨어진다. 그 때문에 청풍의 앞에 가던 사람들이 물살처럼 갈라지고 있고

청풍; (살인을 밥 먹듯 하는 자들이라는 뜻인데...) 슥! 죽립을 다시 내리며 마주 걸어간다.

백산산; [!] 부채 너머에서 눈 번뜩

죽립을 눌러쓴 청풍이 다가온다. 앞에 오던 다른 자들은 좌우로 비켜 지나가지만 청풍만은 앞으로 바로 오고 있고

백산산; (저자...) 눈 번뜩이고

[!] [!] 마강과 우철도 무언가를 느낄 때

백산산; (내공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도 오싹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죽립 눌러쓰고 다가오는 청풍을 보며 생각.

슥! 이윽고 서로 스쳐 지나가는 청풍과 세 사람. 세 사람은 곁눈질로 청풍을 보고

백산산; [...] 부채를 부치며 찡그리고. 청풍은 등을 보이고 있고. 우강과 마철은 청풍을 돌아보고

마강; <왜 그러는가 소파주?> + 우철; <마음에 걸리면 뒤를 밟아보겠네 십살주!> 청풍을 곁눈질하며 전음으로 백산산에게 말하지만

백산산; <그럴 거 없어요.> 고개 조금 젓고

백산산; <간단히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닌 데다가 우리에게는 오늘 밤 반드시 처리해야할 일이 있잖아요.> 부채 저으며 걸어가고

마강; <그렇긴 하지만...> + 우철; <분명 뭔가 있는 놈이네. 저 정도 고수가 강호에 흔f할 리도 없고...> 

백산산; <지금은 잊어버리세요.> <오늘밤 상대해야하는 것들도 만만하지 않으니 다른 데 신경 쓰면 안돼요.>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이는 마강과 우철

백산산; (팔살주와 구살주에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백산산; (어쩐지 저자와는 조만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53>

거리를 걸어가는 청풍

청풍; (백일살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옥군자 석헌중은 능가하는 실력의 소유자로 느껴졌다.) 백산산을 생각하고

청풍; (잘 해야 나보다 한두 살 많아 보이는 어린 나이에 그 정도 고수가 되었다는 건...) 눈 번뜩

청풍; (그자는 혈세사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청풍; (혈세사패 소속이라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나와 부딪히게 될 테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며 앞을 보고

청풍; (서문통 초입의 상인에게서 들은 대로라면 이 근처일 텐데...) 앞쪽을 살피고. 청풍의 앞쪽에 많은 가게들. 간판들도 죽 걸려있는데

그 중 한 가게에 <占>이란 글이 적힌 깃발이 걸려있는 가게가 있다. 작은 가게다. 가게 앞에서는 어떤 여자가 비로 가게 앞을 쓸고 있다. 072 캐릭터인데 얼굴에 곰보 자국이 가득 한 것으로 묘사. 이 여자의 이름은 벽미연. 타노의 딸이다.

청풍; (찾았다.) 점집으로 다가가고

비질을 하다가 돌아보는 벽미연. 심하게 얽은 얼굴

청풍; (바탕은 미녀인데 마마를 심하게 앓았다.) + [말씀 여쭙겠습니다.] 포권하고

벽미연; [천녀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런지요?]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비록 용모는 추하지만 행동거지에 기품이 있다.) + [장노사께서는 안에 계십니까?] 가게를 보며 말하고

벽미연; [그분은 남쪽으로 여행을 가셨습니다만...] 청풍을 살피는 시선으로 보고

청풍; (오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 [언제쯤 돌아오실 예정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아쉬운 표정으로 가게를 보며

벽미연; [오랜 만에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라 돌아올 날을 기약할 수는 없다고 하셨사옵니다.]

청풍; [실례지만 장노사와는...] 눈치 살피며

벽미연; [그분의 외손녀이옵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장노사의 손녀셨군요. 초면에 여러모로 결례했습니다.] 다시 포권하고

벽미연; [별 말씀을...] 허리 숙이며 마주 인사하고

벽미연; [외조부에게 용무가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대신 전해드리겠어요.] 허리 펴며

청풍; [아닙니다. 후일 다시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고개 숙여 보이고. + 벽미연; [예...] 마주 고개 숙이고.

청풍; (아버지 신변에 변고가 생긴 것도 아니고...) 돌아서고

청풍; (지금 시점에서 굳이 장릉이란 점쟁이를 만날 필요는 없겠지.) 걸어가는 청풍

숙였던 고개 들며 그런 청풍의 뒷모습을 보는 벽미연

청풍의 허리춤에 차고 있는 용봉철적

청풍의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

벽미연; [...] 무언가 생각하고. 헌데

 

근처 골목에서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음침한 인상의 사내. 전형적인 건달 분위기의 사내다.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손에 든 수첩을 펴보는 사내

그자가 펼치는 수첩에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蕩魔神俠 李淸風>이라는 글도 적혀 있다.

히죽 웃는 사내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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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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