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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12 [낭중지추] 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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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다시 지하광장. 용설약이 주저앉은 호정신녀를 부축한 채 백변마왕을 노려보고 있다. 백변마왕 옆에는 온몸에 촉수를 넘실거리는 독종독인이 서있고

백변마왕; [본좌는 자비롭지도 않고 인내심도 많지 않다.] 거만하게

백변마왕; [본좌의 노리개가 될 생각이 있다면 살 수 있다.] [죽어서 정조를 지키겠다면 소원대로 해줄 것이고...] 음험하게 웃고

호정신녀를 부축한 채 백변마왕을 노려보는 용설약

백변마왕; [그년, 말로 해서는 들어먹지 않겠다는 눈빛이로군.] 히죽

백변마왕; [졸개년이 눈앞에서 녹아죽는 것을 보고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지 보자!] [가면 쓴 년을 죽여라!] 독종독인에게 명령하고

츠으! 독종독인의 눈이 번뜩이고

슈욱! 독종독인의 몸에서 일어난 촉수들이 호정신녀와 용설약에게 접근한다.

호정신녀; [저를 두고... 살길을 모색하세요.]

용설약; [내가 그러지 못한다는 거 언니도 잘 알잖아요.] 처연

호정신녀; [면목이 없군요.] 한숨

슈우! 호정신녀를 휘감으려는 촉수

호정신녀; [극품당에 입은 은혜는 다음 생에서 갚도록 하겠어요.] 체념

그런 호정신녀를 꽉 끌어안는 용설약

두 여자를 휘감으려는 촉수

백변마왕; [나 혼자 보기 아까운 순애의 장면이로군.] 비웃고. 하지만 그 직후

퍼억! 그자의 가슴을 뒤에서 앞으로 뚫고 나오는 뇌정인

백변마왕; [어...] 뇌정인이 뚫고 나간 가슴의 상처에서 뿜어지는 피를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용설약; [아!] 뇌정인을 알아보고 놀라고 흥분하고. 호정신녀도 흠칫할 때

청풍; [무사하시오?] 휘익! 광장으로 날아드는 청풍. 오른손을 펴서 앞으로 내민 자세. 주혜금이 그 뒤를 따르고

백변마왕; [네... 네놈...] 비틀거리며 돌아보고

용설약; [이공자!] 환호할 때

슈학! 백변마왕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던 뇌정인이 다시 선회해서 돌아와

퍼억! 백변마왕의 목을 뚫고 뒷목으로 나간다.

백변마왕; [끄윽...] 목에서 피를 뿜어내고 눈에 초점이 사라진 채 비틀하다가

퍼억! 나뒹구는 백변마왕의 시체

슈욱! 지하광장 입구에 멈춰서는 청풍의 손바닥으로 스며드는 뇌정인

따당! 옆으로 나뒹구는 백변마왕의 가면. 가면이 벗겨진 백변마왕의 얼굴을 <신병전설>에 나온 백반마왕의 얼굴이다.

청풍; (다행히 아주 늦지는 않은 것 같군.) 안도하며 오른팔을 내리며 용설약쪽으로 걸어가려는데

용설약; [이공자!] 감격하여 울고. 하지만

호정신녀; [조... 조심하세요!] 헐떡이고

[!] 무언가 깨닫는 용설약

쿠오오! 독종독인의 몸에서 더 많은 촉수가 생기고. 또 시커먼 독기가 마구 흘러나온다

용설약; [악!] 팟! 호정신녀를 부축한 채 뒤로 홱 날아가고

청풍; [용소저!] 흠칫하며 그걸 볼 때

주혜금; [조심하세요!] 콱 청풍의 팔을 잡아 뒤로 잡아당기고

쿠오오오! 독종독인의 몸에서 수많은 촉수가 넘실거리고. 검은 연기가 뿜어지고

치치치! 검은 연기에 닿은 백변마왕의 옷과 시체가 타기 시작한다.

청풍; [독종독인이로구나!] 깨닫고 경악

주혜금; [숨을 참고 호신강기를 극한까지 펼치세요.] [신녀문도 저 마물이 뿜어내는 독기에 멸망했을 정도예요!] 소매로 입을 가리고. 몸을 호신강기로 덮으며 말하고

용설약; [독... 독종독인의 독에는 누구도 견디지 못해요! 빨리 여길 빠져나가세요.] 멀찍이 물러선 채 외치지만

청풍; (어떤 식으로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백변마왕은 독종독인을 통제하고 있었다.) 바웅! 호신강기로 몸을 가리며 굳어지는 얼굴

청풍; (그러다가 백변마왕이 죽자 독종독인이 제 멋대로 폭주를 시작했을 것이다.)

용설약; [여길 빠져나가서... 진법이든 무엇이든 써서 신녀금역을 봉인하는 수밖에 없어요!] 벽을 따라 입구 쪽으로 오며 외치고

청풍; (그건 임시변통에 불과하다.) 허리춤에서 극품추혼정을 뽑고

주혜금; [사제! 설마...] 아연긴장 할 때

청풍; [저 마물이 세상에 뛰쳐나가면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여기서 확실하게 처리해야만 합니다.] 두 손으로 극품추혼정을 움켜잡고

용설약; (지마태상의 가슴에 박혀있던 극품추혼정인가?) 놀라며 벽을 따라 입구쪽으로 이동해오고

주혜금; [사제의 숭고한 마음은 알겠지만... 너무 위험한 마물이야!]

청풍; [한가지 시도해볼만한 방법이 있습니다.] 쩌엉! 두 손으로 잡은 품추혼정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지지징! 청풍의 왼손에 끼워진 반지들 중 하나가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주혜금; (오행신지환 중 정화(丁火)의 반지가 가공할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걸 보며 긴장하고

크크크! 천천히 청풍을 향해 돌아서는 독종독인.

화악! 쿠오오! 독종독인의 몸에서 뿜어지는 독기와 촉수가 더 강해지고

화악! 푸스스! 백변마왕의 시체가 그대로 타서 재가 되고

파치치! 쿠오오! 독기가 청풍의 호신강기를 태우고

주혜금; [독... 독종독인의 독이 상상이상으로 강력해! 너무 위험한 상황이야!] 겁에 질릴 때

청풍; [저 마물에게 접근해야합니다. 치우기를 써서 저와 저 마물 사이의 독기를 흩어주십시오.] 달아오른 극품추혼정으로 독종독인을 겨눈 채

주혜금; [해... 해볼께!] 스릉! 오른쪽 소매 속에서 치우기가 흘러내리고

용설약; (저 깃발은...) 알아보고 놀라고. 호정신녀도 놀라고

주혜금; [치우의 뜻이다!] [풍백(風伯)은 명을 받으라!] 치우기를 휘두르고

화악! 강한 바람이 일어나 독종독인을 휩쓸고. 그러자

펑! 화악! 강한 바람에 독종독인 가슴쪽의 독기와 촉수들이 날아간다.

청풍; (지금이다!) 파앗! 도약해서

쾅! 극품추혼정을 독종독인의 가슴에 박는다. 독종독인의 몸이 단단해서 관통은 안되고 극품추혼정 앞부분이 일부 들어간 상태고

청풍; (역천마공!) 그 상태로 눈 부릅. 모든 힘을 쓰는 모습. 그러자

지지징! 극품초혼정이 강렬하게 달아오르고

[크아!] 독종독인이 청풍을 끌어안으려 하지만

주혜금; [어림없다! 막아라 이매망량!] 치우기를 휘두르고

화악! 치우기에서 귀신들이 튀어나가

콱! 콰득! 독종독인의 팔을 잡고 물어뜯고

[크아아아!] 몸부림치는 독종독인.

주혜금; (오래 견디지 못해요! 빨리 그 마물을 무력화시켜야만 해요!) 치우기를 잡은 채 비지땀을 흘리고

눈 부릅뜨는 청풍. 온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는 모습

지지징! 극품추혼정이 더 빨갛게 달아오르고. 직후

화악! 독종독인의 가슴이 달아오른다. 극품추혼정이 박힌 부위를 중심으로.

용설약; (독종독인의 몸이 달아오르고 있어!) 거의 입구쪽으로 온 상태로 보며 놀라고. 직후

청풍; [가라!] 고함

화악! 온몸이 불길에 휩싸이는 독종독인

[끄아아아!] 불길에 휩싸인 채 비명 지르는 독종독인.

퍼억! 퍼석! 옷가지와 촉수, 독들이 단번에 타서 연기가 되어 흩어지고

끼야악! 카아! 이매망량들도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고

쩡! 쩡! 알몸이 된 독종독인의 온몸이 달군 쇠처럼 변해있다.

비지땀을 흘리며 극품추혼정을 독종독인의 몸에 밀어넣는 청풍.

끄으으... 달아오른 팔로 청풍을 끌어안으려는 독종독인. 하지만

화악! 화르르! 다음 순간 맹렬한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가는 독종독인

주혜금; [성공이에요!] 환호

[아!] 용설약도 안도하고. 호정신녀도 안도의 한숨

팟! 극품추혼정을 독종독인의 몸에서 뽑아내며 뒤로 물러서는 청풍

화르르! 불길에 휩싸여 비틀거리는 독종독인.

그걸 지켜보는 청풍과 여자들. 이윽고

퍼억! 무릎을 꿇는 불덩이가 된 독종독인. 그러다가

독종독인; [고맙...] 중얼거리며 쓰러지고. 눈이 불길 속에서 빛나고

청풍; (고맙다는 말을 하려 한 건가?) 놀랄 때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독종독인

화르르! 퍼석! 재가 되어 흩어지는 독종독인

청풍; (끝났군!) 안도하며 이마의 땀을 소매로 닦고

주혜금; [수고하셨어요.] 다가와 청풍의 팔을 잡는다. 다른 손으로는 치우기를 든 채

청풍;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멋쩍게 웃고

주혜금; [사제의 노고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구원을 받았을지 짐작이 가지도 않는답니다.] 홀린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얼굴 발그레. 그때

용설약; [고마워요!] 호정신녀를 부축한 채 다가오고

청풍; [용소저!] 멋쩍게 웃으며 극품추혼정을 허리춤에 끼우고

청풍;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

용설약; [저는 괜잖은데 호정언니가...] + [!] 호정신녀를 돌아보며 말하다가 눈 치뜬다. 구역질이 올라오는 표정

용설약; [우욱!] 주저앉으려 하며 구역질을 하고

청풍; [소저!] 놀라 부축하려는데

용설약; [괜... 괜잖아요!] 억지로 웃으며 비틀. 호정신녀가 오히려 용설약을 부축하고

주혜금; [제가 돌봐드릴게요. 사제는 다른 위험이 없는지 살펴보세요.] 용설약을 부축하며 말하고

청풍; [부탁드리겠습니다.] 멋쩍게 웃고

주혜금; [장소가 그렇지만 일단 앉도록 하세요.] 호정신녀와 함께 용설약을 부축해서 바닥에 앉히고

주혜금; [제가 진맥을 해봐도 될까요?]

용설약; [신세를 지겠어요.] 억지로 웃으며 손을 내밀고

용설약과 마주 앉아 용설약의 손목을 잡는 주혜금. 직후

주혜금; (맙소사!) 경악하고

무언가 깨닫고 고개 떨구는 용설약

청풍은 주변을 둘러보고

청풍; (마교가 이곳에서 독종독인을 연구한 것 같구나.) 생각하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백변마왕의 가면을 보고. 백변마왕의 시체는 재가 되어 흩어졌다.

청풍; (이 가면...) 허리 숙여 가면을 집어들고

청풍; (백변마왕은 워낙 다양한 얼굴을 지녀서 진짜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

청풍; (그래서 백변마왕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때 이 가면을 썼을 것이다.) 가면을 살펴보는데

주혜금; [이리 오세요.] 뒤에서 부르고. 돌아보는 청풍.

청풍; [용소저는 괜잖으신지요?] 다가가고. 용설약은 고개 푹 떨구고 있고. 호정신녀는 야릇한 눈빛. 주혜금은 좀 화가 난 표정이고

주혜금; [당신이 보기에 괜잖아 보여요?] 노려보고

청풍; (날 보고 당신이라니... 어떤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이 느껴진다.) + [혹시 용소저의 몸에 이상이라도...]

주혜금; [이상이 있지요.] 냉소

주혜금; [설약동생의 뱃속에서는 당신 아이가 자라고 있으니까요.] 노려보고

청풍; [용... 용소저가 내 아이를...] 충격에 휩싸이고

 

#263>

[!] 경악하는 귀수신의. 지하광장으로 통하는 동굴의 어둠 속에 숨어있다가 놀란다.

귀수신의의 시섬. 청풍이 용설약 앞에 무릎 꿇고 앉으며 용설약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좋아 죽으려 한다. 입이 귀에 걸려있고. 주혜금이 용설약을 부축한 채 그런 청풍을 노려보고 있고

귀수신의; (설... 설약아가씨가 이청풍의 아이를 갖었다?) 충격에 휩싸이는 표정

 

#264>

분지로 들어오는 두 여자. 소수선자와 손이낭

손이낭; [정말... 도련님이 정말 이 안에 계신 건가요?]

소수선자; [사제가 신녀금역인 것으로 추측되는 이곳으로 들어온 건 확인이 되었어요.]

손이낭; [다행이에요. 도련님이 누명을 쓰고 무저금마갱에 갇혔다는 얘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눈물 닦으며 소수선자를 따라가고

소수선자; (원래는 이곳에 신녀문의 강력한 금제가 설치되어 있었다.) 분지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기둥 잔해들을 보고

소수선자; (누군가 그걸 무너트리고 신녀금역으로 들어갔다는 건데... 아마도 마교, 아니 극품당 전대 당주 용무극의 짓이었을 것이다.)

앞쪽에 동굴 입구. 그 주변에 널려있는 마교 소속 복면인들 시체

소수선자; (신녀금역을 지키던 자들이 몰살당했다.) 시체들을 살피며 동굴로 들어가고

소수선자; (사제의 신변에 딱히 불길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겠구나.) 손이낭과 함께 동굴로 사라지는 소수선자. 한데

들썩! 소수선자와 손이낭이 사라진 직후 시체들이 움직이더니

시체들 사이에서 일어나며 동굴을 돌아보는 귀수신의

귀수신의; (당주, 설약아가씨가 이청풍의 아이를 갖다니...) 동굴을 돌아보면서 분지 입구쪽으로 걸어가고. 복잡한 표정

귀수신의; (우리 극품당은 대대로 자손이 귀했다. 그 바람에 직계라고는 설약아가씨뿐이다.)

귀수신의; (비록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라도 설약아가씨가 임신한 건 경사중의 경사지만...) 난감

귀수신의; (하필이면 아이 아비가 본당의 숙적인 나한당 후손이라니...) 한숨

귀수신의; (이 사실을 태상당주님께 보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난제 중의 난제로구나.> 멀어지는 귀수신의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265>

다시 신녀금역의 지하광장. 청풍 일행은 광장 끝의 벽을 보고 있다. 벽에는 선녀의 형상이 새겨져 있고. 그 앞에 호정신녀가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하고 있다. 호정신녀의 몸은 반딧불처럼 빛이 난다. 일종의 술법을 구사하는 중이다. 그 호정신녀 뒤에는 주혜금이 용설약을 부축한 채 서있고. 청풍이 머쓱한 표정으로 두 여자와 조금 떨어진 곳에 서있다.

용설약은 얼굴 발개진 채 고개 숙이고 있는데 수시로 청풍을 곁눈질한다.

주혜금; (운도 억수로 좋은 년...) 용설약을 곁눈질. 질투

주혜금; (단 한번 관계한 걸로 임신하는 게 말이 돼?) (평생 부부로 살아도 애를 못 갖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주혜금; (이년이 아들을 낳기라도 하면 이공자의 본가인 나한원을 극품당에 빼앗기는 셈이 된다.)

주혜금; (부디 딸을 낳길 바래야하고... 나도 분발해서 가능한 빨리 임신해야 한다.)

주혜금; (공주 신분인 내가 천한 신분인 년에게 본처 자리를 빼앗긴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 생각할 때

[도련님!]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기도하는 호정신녀 외의 모두가 돌아본다.

손이낭; [도련님! 정말 도련님이시로군요!] 울면서 달려 들어오는 손이낭. 소수선자가 이번에는 뒤에서 따라온다.

청풍; [유모!] 얼굴이 활짝 펴고

<유모!> <저 여자가 공자님을 길러준 유모...> 순간 주혜금과 용설약의 눈이 동시에 번뜩이고

손이낭; [도련님!] 달려들어 청풍을 와락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리고. 청풍도 마주 손이낭을 끌어안고

손이낭; [무사하셨군요! 다행이에요!] 청풍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울고

청풍; [걱정 끼쳐서 미안해 유모.] 손이낭을 마주 끌어안고 다독이고

손이낭; [쇤네는 괜잖아요. 도련님이 무사하신 걸 봤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답니다.] 고개 들어 청풍의 얼굴 만지며 울고 웃고. 어색해하면서도 손이낭에게 얼굴을 맡기는 청풍. 소수선자도 근처에 멈춰 서서 보고

<영락없는 엄마와 아들이잖아!> <핏덩이 때부터 길러줬으니 사실상의 엄마라고 봐야지!> 보고 있는 주혜금과 용설약의 눈이 반짝이고

주혜금; (이럴 때는 선수를 쳐야해!) + [공자님의 유모시로군요.] 용설약의 팔을 놓고 청풍과 손이낭에게 다가가고. 용설약 흠칫 하고

돌아보는 손이낭

주혜금; [소녀는 주혜금이라고 해요. 공자님을 헌헌장부로 키워주셔서 감사드려요.] 간드러지게 인사하고

용설약; (저 여우가...) 눈꼬리 확 올라가고

손이낭; [주씨이면서 혜자 금자를 쓰신다면 영락폐하의 장중주 영청공주님이시겠군요.] [천한 것은 감히 마마의 과례를 받을 수 없사옵니다.] 급히 허리 굽혀 예를 차리지만

주혜금; [어찌 과례겠어요? 유모는 공자님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분이신데....] 살갑게 웃으며 손이낭의 손을 마주 잡고

손이낭; [아이구! 이리 황송한 일이...] 주혜금에게 손을 잡히자 당황하면서도 좋아하고. 그러자

용설약; [극품당의 용설약이 인사 올리옵니다.] 질세라 허리 숙여 인사하고

손이낭; [반가워요. 용소저의 아름다운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답니다.] 한손으로는 주혜금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용설약의 손을 잡으며 좋아하고. 그걸 보는 주혜금의 표정이 안 좋아지고

용설약; [저도 공자님처럼 조실부모한 탓에 부도(婦道)를 익힐 기회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지아비를 섬기는 방법을 모르고 또...] 부끄러워하면서

주혜금; (이년이 설마...) 용설약을 보는 표정이 살벌해지고

용설약; [태교라든지... 육아의 방법도 전혀 모르니 유모께서 잘 가르쳐주세요.] 수줍어하며 말하고.

소수선자; (태교? 육아?) 경악

손이낭; [에그머니!] 화들짝 놀라며 그때까지 잡고 있던 주혜금의 손을 뿌리치듯 놓고

소수선자; (저년 설마 사제의 아이를...) 놀라며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은 머쓱해서 먼 산을 보고

손이낭; [설마... 설마 도련님의 아이를 갖은 겐가? 그런 거야?] 흥분해서 반말하며 용설약의 두 팔을 잡고

용설약; [제.... 제가 자식 복이 많은 건지 너무도 쉽게 아기가 들어섰답니다.] 아랫배 만지며 수줍어하고

손이낭; [아이구! 이런 경사가!] [잘했어! 정말 잘했네!] 용설약을 끌어안고 좋아 죽으려 하고

주혜금; (여우같은 년이...) 그런 용설약을 보며 소매를 물어뜯는 주혜금

소수선자; (앞날이 안 봐도 훤하구나.) 그걸 보며 한숨. 고개 젓고

<한 년은 극품당의 당주이고 다른 년은 황제의 딸...> < 남에게 지는 걸 용납 못하는 드센 것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되었으니 풍파가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손이낭의 이쁨을 받으며 수줍어하는 용설약과 그걸 보며 질투에 떠는 주혜금을 배경으로 소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소수선자; (나라도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사제는 저년들 암투에 말라죽고 말겠지.) 딴전부리는 청풍을 보며 한숨 쉬고

소수선자; (어쨌거나 사제는 참 복도 많은 놈이다. 어느덧 구중천 전부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니...)

소수선자; (나한원, 신장궁은 원래 사제의 것이었지만...)

<만검총, 극품당, 신비각, 유령궁, 독성부는 계집들을 통해서 차지했다.> 진상파, 용설약, 주혜금, 흑요정을 배경으로

소수선자; (팔황전은 마귀활불로부터 물려받았으며...) 마귀활불 떠올리며 호정신녀를 돌아본다

소수선자; (마지막 남은 신녀문도 저 여자를 통해서 차지할 것 같다.) 반딧불처럼 몸에서 빛이 나는 호정신녀의 오습을 보고

소수선자; (구중천 모두를 차지하면 장차 사제는 구중천주(九重天主), 혹은 구중천존(九重天尊)이라 불리겠구나.) 생각할 때

화악! 호정신녀의 몸에서 번지는 빛이 강해지고

모든 사람들 흠칫하며 돌아볼 때

화악! 호정신녀의 몸에서 번져 나온 빛이 앞쪽의 벽을 물들인다. 그러자

지이잉! 벽에 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호숫가 절벽 아래 숨겨져 있던 요정의 문이 나타나는 것 같다. 형태도 요정의 문을 닮았다.

소수선자; (아무 것도 없던 곳에 문이 나타났다.) 놀라고

소수선자; (신녀문의 술법으로 감춰져 있었다는 건데...) 호정신녀가 일어나는 걸 보고

소수선자; (아마 이 광장은 진짜 신녀금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폐허가 된 실험실 같은 지하광장을 배경으로

소수선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보물들을 진열해놓았던 가짜였을 것이다.) 호정신녀가 비수를 오른손으로 뽑아드는 걸 보고

(유령궁이 유령천세전을 이중으로 만들어놓았던 것처럼...) 생각하다가 흠칫

호정신녀가 오른손의 비수 날을 왼손 손바닥에 댄다

스윽! 비수로 왼손 손바닥을 긋는 호정신녀

소수선자; (무슨 짓을 하려고 자해를...) 생각할 때

갈라진 호정신녀의 왼손 손바닥 상처에서 피가 번져나온다.

슥! 피로 물드는 왼손을 요정의 문 같은 문에 대고. 그러자

지이잉! 문 전체가 빛이 나더니

덜컹! 안쪽으로 열리는 문. 두쪽으로 갈라져서

소수선자; (문이 열렸다!) 놀라고

소수선자; (아마도 신녀문 후손만이 저 문을 열 수 있도록 금제가 걸려있었겠지.) 놀랄 때 완전히 열리는 문.

호정신녀가 앞장서서 들어가고 그 뒤를 청풍이 따라간다. 주혜금과 손이낭의 부축을 받는 용설약이 청풍의 뒤를 따라가고 소수선자가 주변 살피며 마지막으로 들어간다.

소수선자가 문 안쪽으로 사라지고

그그긍! 다시 닫히는 문

스스스! 문은 곧 사라져서 원래의 낡은 벽화가 그려진 벽처럼 변한다.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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