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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다시 청풍이 지존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산길. 한쪽에는 호요희가 죽은 듯 쓰러져 있고. 청풍은 가슴을 움켜쥔 채 비틀거린다. 그 앞에서 오른손에 멸신창을 든 지존이 웅크린 왼손으로 청풍을 겨눈 채 웃고 있다.

지존; [어떠냐? 심장이 금방이라도 펑 터질 것처럼 느껴지지?] 우두둑! 내민 왼손을 웅크리며 웃고

청풍; [끄윽...] 고통에 떨면서도 염왕아를 앞으로 내밀고.

드드드! 염왕아가 맹렬히 진동하더니

청풍; [가랏!] 투쾅! 고함과 함께 손을 펼치자

쩡!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염왕아. 하지만

팟! 지존의 가슴에 닿은 순간 염왕아는 공간이동 하듯 사라지고

지존; [경험에서 배우는 게 없는 놈이로군!] 피식 웃고. 직후

퍽! 다시 나타나 청풍의 가슴에 깊이 박히는 염왕아

청풍; [끄윽!] 가슴에 염왕아가 깊이 박힌 채 눈이 풀리며 비틀거리고

청풍; (심... 심장이 일부 갈라졌다.) 주르르 입에서 피가 흐르고

지존; [이제 그만 포기하고 운명을 받아들여라.] [네놈이 오늘 이곳에서 본좌의 손에 죽는 것은 네놈에게 정해진 운수였다.] 우두둑! 손을 더 강하게 조이고.

청풍; (정신이... 흐려진다!) 눈이 풀리며 비틀거리고

청풍; (이... 이대로 끝장인 건가?) 스륵! 절망하며 쓰러지려 하고. 바로 그때

크왕! 콰콰콰! 한쪽 숲이 박살나며 거대한 용이 현장으로 날아든다. 실제 용은 아니고 용의 형상을 한 반투명한 기운이다.

지존; [신룡번?] 눈 치뜨고

[!] 비틀거리던 청풍도 놀랄 때

콰앙! 그대로 지존을 휩쓰는 용. 마치 철도 기관차나 덤프트럭 치고 지나가는 듯. 휘청하는 지존. 옷이 터지고 가슴에 소용돌이 치는 용의 형상으로 상처가 난다. 하지만

[!] 눈 부릅뜨는 지존. 그러자

펑! 지존을 지나친 용은 사라지고. 그래도

텅! 조여들던 청풍의 심장이 풀린다

청풍; [허억!] 콰당탕! 막혔던 숨을 확 토하며 바닥에 나뒹굴고. 그래도 움직일 수는 없는 상태

펑! 숲의 다른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사라진 용이 타노에게 날아간 것

지존; [꼽추! 역시 살아있었구나!] 비틀거리며 그쪽을 보면서 눈을 부릅뜨고. 그자의 가슴 부분의 옷이 터져나가면서 원형의 용이 새겨져 있다. 전에 새겨졌던 용의 형상은 흐릿하지만 남아있고

청풍; (꼽추라면 설마...) 놀랄 때

화악! 지존의 뒤쪽 숲에서 또 한 마리의 용이 튀어나와 지존을 뒤에서 덮친다

지존; (신룡번이 하나가 아니었다!) 팟! 경악하며 다급히 돌아서려 하고

쾅! 돌아서려던 지존의 등을 덮치는 용. 지존의 등에서 강렬한 충돌이 일어나고

지존; [컥!] 쿵 쿵! 이번에는 제법 충격을 받아 앞으로 쓰러질 듯 휘청거리며 피를 토하는 지존. 등쪽의 옷도 터지고 용 형상의 상처가 났다. 그 직후

화악! 허공에서 내리 덮치며 오른손을 높이 쳐드는 타노. 귀원참회법에 의해 되날아온 신룡번에 맞아서 가슴 부분의 옷과 살이 터졌고 갈비뼈까지 일부 몸 밖으로 나왔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청풍; (아버지!) 일어나려 애쓰며 그걸 보고 경악할 때

쩍! 내리긋는 타노의 손에서 거대한 용의 발톱 같은 형상이 세 개 일어나 그대로 지존을 수직으로 쪼갠다.

지존; [큭!] 쾅! 몸을 웅크린 채 비틀하는 지존. 그 주변의 바닥에 세 가닥의 깊은 골이 생긴다.

타노; [아비가 왔다!] 휘익! 청풍과 지존 사이에 내려서며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아... 아버지가 저런 고수였다니...) 일어나려 애쓰며 놀라고. 그래도 몸을 움직이진 못한다.

타노; [움직일 수 있으면 여길 떠라! 어서!] 부악! 다시 양쪽 어깨에서 두 마리의 용을 뽑아내며 외치고. 지존을 돌아보면서. 하지만

지존; [이거 놀랍군! 지난번 겨뤘을 때보다 더 강해져서 나타나다니...] 입가의 피를 손등으로 닦으며 웃고

타노; [오늘은 결판을 보자!] 크왕! 부악! 어깨에서 빠져 나온 두 마리의 용이 동시에 지존을 덮쳐간다. 하지만

펑! 슈학! 두 마리의 용은 지존의 몸으로 스며들어가 버리고

쾅! 갑자기 타노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컥!] 피를 왈칵 토하며 비틀하는 타노

청풍; [아... 아버지!] 비명

지존; [귀원참회법에는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체득했던 게 아니었느냐?] 웃고

타노; [움직일 수 없는 상태냐?] 지존의 말은 씹고 청풍에게 외치고

청풍; [죄... 죄송합니다!] 사력을 다해 일어나려 하지만 고개만 드는 정도고

타노;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펑! 펑! 두 주먹 불끈 쥐자 양쪽 소매가 그대로 터지고

쩡! 쩡! 드러난 타노의 양쪽 팔이 비늘로 덮이고 양손은 길고 단단하게 변해 마치 용의 발처럼 변한다.

지존; [허어! 신룡천자의 또다른 절기인 신룡조(神龍爪)까지 보게 되는군.] 그걸 보며 감탄할 때

타노; [뒤를 부탁하네 단주!] 화악! 누군가에게 외치며 양손을 내밀어 지존을 움켜쥐려는 자세로 덮쳐간다.

지존; [신룡번도 통하지 않았는데 그것보다 약한 신룡조가 먹힐 거라 생각하는 건가?] 냉소하며 피하지 않는데.

타노; [크와!] 콰득! 갑자기 타노는 그대로 두 팔로 지존을 강하게 끌어안는다

지존; [무슨 짓을...] 타노의 두 팔에 몸이 감겨 경악할 때

스악! 뒤에서 소리없이 나타나며 요도 마사무네로 지존의 등을 찌르는 소수마녀

지존; [방수(傍手;도와주는 자)가 있었구나!] 눈 부릅뜰 때

푹! 요도 마사무네가 지존의 등에 박힌다. 이번에는 피가 튀고. 하지만 아주 깊이 박힌 건 아니다.

지존; [컥!] 그래도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타노; [끄아아!] 우두둑! 전력으로 지존을 조이고

소수마녀; [크왓!] 우두둑! 역시 사력을 다해 요도 마사무네를 지존의 등에 밀어넣고.

지존; [네년이 감히!] 크왓! 고함 지르고

부악! 징! 지존의 몸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투캉! 그 진동에 그대로 부러지는 요도 마사무네. 이어

소수마녀; [악!] 펑!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간다.

쾅! 타노의 가슴팍에서도 폭발이 일지만

타노; [크왓!] 우두둑! 피를 토하면서도 사력을 다해 지존을 끌어안고

휘익! 피를 토하며 낙엽처럼 날아가는 소수마녀. 충격이 심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날아간다. 부러진 요도 마사무네도 놓치고.그때

살영; [단주님!] 화악! 소수마녀가 날아가는 쪽에서 날아오르며 외치고

팟!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소수마녀의 팔을 잡는 살영.

타노; [떠나게! 내 아들을 데리고...] 살영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서는 소수마녀에게 외치고. 직후

지존; [누구 맘대로?] 부악! 쾅! 다시 몸에서 강력한 진동에 이은 폭발이 일어나고

콰득! 콰직! 타노의 팔이 그 폭발에 그대로 부러지지만

타노; [어서...] 우둑! 콱! 양쪽 손목을 서로 붙잡아 지존을 놓지 않으면서 외치고.

청풍; [아버지!] 울부짖을 때

살접; [가요!] 휘익! 휙! 살패와 함께 청풍의 좌우로 날아 내리고.

콱! 콱! 양쪽에서 청풍의 팔을 하나씩 잡는 살접과 살패. 이어

휘익! 날아오르는 살접과 살패. 하지만 그 직후

스윽! 늘어트리고 있던 멸신창을 움직여 타노의 팔 하나를 잘라버리는 지존

타노의 팔이 하나 잘리면서 타노의 팔에서 풀려나는 지존.

청풍; [아버지!] 살접과 살패의 손에 이끌려 날아오르며 비명

펑! 지존의 몸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타노의 몸이 뒤로 튕겨지고

2-30미터 밖으로 날아가는 청풍과 살패와 살접을 보는 지존. 타노는 옆으로 나뒹굴고

지존; [이청풍! 오늘 여기가 네놈의 죽을 자리라고 말했었다.] 스윽! 거리를 두고 멸신창을 수평으로 긋는 지존. 아무런 흔적도 없고. 하지만

[!] 눈 부릅 무언가 깨닫는 살패

살패; [먼저 가라!] 팽! 청풍의 몸을 뒤로 멀리 던진다. + 살접; [악!] 청풍의 팔을 잡고 있다가 청풍과 함께 멀리 날아가는 살접. 직후

쩍! 그대로 살패의 허리를 갈라버리는 섬광

살접; [오라버니!] 비명 지르면서도 청풍의 팔을 잡고 날아가고

소수마녀; [살패!] 지존의 뒤에서 지존을 보는 자세로 날아가다가 비명 지르고

퍼억! 털썩! 살패의 두 동강 난 시체가 나뒹굴고

살영; [이탈해야만 하오 단주!] 외치며 뒤를 돌아보고. 그때

투학! 멀어지는 청풍을 보면서 멸신창을 소수마녀에게 던지는 지존. 돌아보지 않고

[!] 살영의 눈이 부릅떠지고

살영; [가시오!] 팟! 양팔 벌리며 돌아서서 소수마녀의 앞을 막고. 직후

퍽! 그대로 살영의 가슴을 관통하는 멸신창

소수마녀; [악!] 살영의 뒤에서 비명 지를 때

살영의 몸을 관통한 멸신창이 소수마녀에게 날아가려 하고. 그때

살영; [크왓!] 콱! 콱! 두 손으로 사력을 다해 멸신창의 손잡이 끝을 잡는다. 손잡이가 막 살영의 몸을 관통하기 직전이었다.

소수마녀; [살영...] 휘익! 뒤로 날아가며 비명.

살영; [어서... 가시오 단주!] 비틀하며 내려서다가

퍼억! 뒤로 나뒹구는 살영

소수마녀; [두고 보자! 두고 보자!] 으아아아! 울부짖으며 멀어지고

지존; [시끄러운 계집이로군.] 냉소하며 손을 살영에게 뻗고. 시선은 멀어지는 살접을 보며

펑! 살영의 시체에 박혀있던 멸신창이 튀어나와

콱! 지존의 손에 잡히고

지존; [생각지도 않은 훼방꾼들이 끼어들어 마무리를 짓는 게 번거로워졌군.] 멸신창을 잡고 청풍이 간 쪽으로 걸어가려 하고. 그러다가

멈칫! 발길을 멈추는 지존.

스윽! 쿠오오 지존의 뒤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일어난다. 양쪽 어깨에서 용이 빠져나오는 모습으로.

지존; [쯧!] 돌아서고

타노; [아직이다!] 쿠오오! 크와아앙! 양쪽 어깨에서 용이 한 마리씩 빠져나오는 모습으로 일어서는 타노. 팔 하나가 잘렸지만 표정은 변함이 없고

타노; [내 아들을 해치기 전에 나를 먼저 상대해야할 것이다.]

지존; [확실히 신룡천자의 후계자는 다른 점이 있군.] 어쩔 수 없이 타노와 마주 서고

지존; [어쩔 수 없이 꼽추, 당신부터 상대해야겠군.] 징! 멸신창으로 타노를 겨누고

타노; (뒤를 부탁한다 아들아.) 쿠오오! 크왕! 양쪽 어깨로 용들을 뽑아내며

타노; (황금전장을 떠날 때 아비에게 들은 말을 잊지 말고...) 크왕! 카앙! 두 마리의 용이 지존을 덮쳐가고. 지존도 멸신창으로 맞상대하려는 자세

 

#301>

휘익! 청풍의 팔을 잡고 날아가는 살접. 가슴에 염왕아가 박힌 청풍은 정신을 잃고 툭 늘어졌다. 앞을 보는 자세로

살접; (오라버니...) 살패를 떠올리며 울면서 날아가고

살패가 자신들을 던진 후 몸이 동강 나던 장면 떠올리고

살접; (미안해요! 미안해요 오라버니!) 울면서 날아가고. 그때

콱! 다른 쪽의 청풍의 팔을 잡는 여자의 하얀 손. 깜짝 놀라 돌아보는 살접

소수마녀; [이공자의 상태는 어떠냐?] 휘익! 앞을 보며 날아간다. 눈가에 눈물 자국. 표정은 없다.

살접; [기식이 엄엄하지만... 당장 죽을 것같진 않아요.] 눈물 닦으며 함께 날아가고. 양쪽에서 청풍의 팔을 잡고

소수마녀; [그나마 다행이로구나.] 날아가고

살접; (살영오라버니도 변을 당했구나.) 깨닫고

소수마녀; [곧 지존회... 아니 신선부의 대대적인 추격이 있을 것이다.]

소수마녀; [들킬 가능성이 가장 적은 은신처로 피신해야만 한다.] 그때

청풍; [화산...] 청풍이 고개 떨군 채 중얼거리고

흠칫 돌아보는 소수마녀와 살접

청풍; [화산... 창천애로... 데려가 주시오.] 고개 떨군 채 말하고

살접; [화산 창천애...] [거기에 뭐가 있지요?] 묻지만

고개 떨군 채 대답을 못하는 청풍

살접; [공자!] 대답을 재촉하지만 + 소수마녀; [원하는 대로 해주자.] 휘익! 날아가며 살접의 말을 막고

살접;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겠네.) 한숨 쉬고

청풍; (아버지...) 소수마녀와 살접에게 이끌려 날아가며 타노를 떠올리고.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반드시... 반드시 복수해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멀어지는 세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02>

[!] [!] 경악하는 우유라, 날수선자, 천약옥녀. 우유라는 왼팔로 제갈소소를 안고 있는데

쿵! 그녀들 앞에 펼쳐진 참상. 살패는 몸이 동강나서 죽어있고 살영은 가슴에 구멍이 나서 죽어있다. 주변의 숲이 박살 나있다. 타노와 지존이 싸운 흔적

우유라; [잠시 자거라.] 팟! 제갈소소의 등을 찍어 잠이 들게 하고.

[으음...] 기절하듯 잠이 드는 제갈소소

천약옥녀; [대체...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우유라; [이공자와 관련된 싸움이었던 게 분명하다.] [흩어져서 주변을 수색하자.] 왼팔로는 제갈소소를 안고 오른손에는 전궁창을 든 채 한쪽으로 가고.

날수선자; [예 언니.] + 천약옥녀; [전 이쪽을 맡을게요.] 갈라져서 수색하는 두 여자.

살영의 시체로 다가가는 우유라.

살영의 시체 크로즈 업. 소매 속에 몇가지 암기가 숨겨져 있는 게 보이고

우유라; (몸의 여기저기에 암기를 숨기고 있다.)

우유라; (자객이란 뜻인데... 아마 이자들은 살인상단 소속일 것이다.)

우유라; (살인상단이 청부를 받고 이공자를 노렸던 것일까?)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한쪽을 보고

박살난 숲 안쪽. 바위에 기대 앉아있는 타노. 팔과 다리가 하나씩 잘렸는데. 심장 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나서 뒤쪽의 바위가 보인다.

우유라; (끔찍해라.) 찡그리며 다가가고

타노의 모습. 물론 죽었다.

우유라; (누군가 잔인하게도 이 인물의 심장을 도려냈다.) 창을 든 쪽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진저리를 치고

우유라 (게다가 이런 인물이 당금 무림에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타노의 시체를 보며 생각할 때

[우언니!] 한쪽에서 들리는 소리. 돌아보는 우유라

천약옥녀; [여기 생존자가 있어요.] 풀숲에 앉아서 돌아보고. 다른 쪽에서 날수선자도 천약옥녀에게 다가가고 있고

우유라; [생존자?] 다가가고

우유라; [누가 살아남은 것이냐?]

천약옥녀; [직접 보세요.] 다시 자기가 보고 있던 것을 보고. 그 뒤로 다가오다 놀라는 우유라와 날수선자.

<호요희!> 두 여자의 놀람 배경으로 풀숲에 누워있는 호요희의 모습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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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다시 심우장

모든 사람들 경악. 천약옥녀와 날수선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우내사절과 삼문육가 가주들도 경악하고. 무애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전율하고

끄륵! 입으로 피를 토하며 고개 떨구려는 호요희

[헉! 이 독한 년이...] [혀를 물었다!] 호요희의 팔을 잡고 있던 항마군영대들이 기겁할 때

청풍; [안돼!] 화악! 단상 아래를 덮쳐가는 청풍. 몸에서 폭발적으로 검의 형상들이 일어나고

[크악!] [컥!] 검의 형상에 궤뚫리며 비명 지르는 항마군영대. 호요희의 팔을 놓쳐서 호요희가 쓰러지고 있고

<검벽신공!> 단상의 사람들 놀라고. 위상영과 우유라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청풍; [호소저!] 화악! 단상 아래 내려서며 쓰러지려는 호요희를 끌어안고. 좌우에서는 가슴이 검의 형상에 관통당한 항마군영대가 쓰러진다.

청풍; [죽으면 안되오 소저!] 파팟! 호요희를 품에 안고 바닥에 주저앉으며 다급히 호요희의 혈도를 찍고. 호요희는 눈을 감은 채 입으로 피를 흘리고 있고

청풍; (혀가 끊어지긴 했어도 즉사하지는 않았다.) 이어 호요희의 목에 손을 대어 진맥하고

청풍; (하지만 너무 쇠약해진 상태에서 심적 타격이 커서 기식이 엄엄하다!) 징! 빛이 나는 손바닥으로 호요희의 가슴을 누르고

위진천; [저 요녀가 자결을 시도했으니 내가 대신 전말을 말하겠소.] 냉소하며 그걸 내려다보고

위진천; [이청풍! 저 추잡한 놈은 오래 전부터 쾌활림의 요녀와 붙어먹어왔소.] [그러고도 정인군자인 척 하며 여러분들을 농락한 것이오.]

[그런...] [탕마신협이 쾌활림의 요녀들과 놀아났다니...] [말 그대로 위선자가 아닌가?] [하마터면 저런 말종을 호천맹 맹주로 삼을 뻔 했다.] 사람들 분노와 혐오로 청풍을 보고.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를 중심으로. 두 여자도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전율.

위진천; [다른 계집도 아니고 호천맹의 적인 쾌활림의 요녀와 그렇고 그런 사이인 저자를 맹주로 용납하시겠소?] 단상 위의 사람들에게 외치고

독두신개; [영웅호색이라고 했네!] 우내사절중 유일하게 청풍을 옹호하고

위진천과 사람들 독두신개를 돌아보고

독두신개; [무슨 사정이 있어서 쾌활림의 요망한 년과 관계를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상 아래에서 호요희를 안고 가슴에 손바닥을 붙이고 빛을 주입시키는 청풍을 보며 말하고

독두신개; [혈기왕성한 나이에 계집과 어울린 게 죽을 죄는 아니지 않은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러자

무산신녀와 우유라, 몇 몇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러자

위진천; [좋습니다. 좋아요!] [역시 독두신개님은 풍류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포권하며 비웃고. 이어

위진천; [그럼 이가놈이 호천맹의 맹주가 되면 안되는 마지막 결격사유를 공표하겠습니다.] 단상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하고. 이어

위진천; [벽공자! 앞으로 나오시오.] 누군가에게 외치고

청풍; (벽공자?)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들 때

사람들 사이에서 주춤거리며 나오는 벽세황. 겁에 질린 표정

청풍; (소장주!) 절망

위진천; [저분이 누군지 소개해드리겠소.] 벽세황을 가리키며

위진천; [벽세황 공자는 바로 천하제일의 전장으로 통하는 황금전장의 소장주요.]

[황금전장의 소장주!] [무림인도 아닌 저자가 왜 호천맹의 개파대전에...] 사람들 어리둥절할 때

위진천; [벽소장주!] [이청풍이라는 저자를 알고 있소?]

벽세황; [알... 알고 있소.] 청풍을 보며 갈등하고

위진천; [그럼 이제 저자가 누군지 벽소장주 입으로 밝혀주시오.] 야비하게 웃고

벽세황; [이... 이청풍은...] 갈등하며 청풍을 보고. 청풍은 체념하고 품에 안은 호요희만 내려다보고 있고.

그런 벽세황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과의 어린 시절. 함께 놀고 배우던 장면들. 앞에 나왔던 씬들을 모자이크로 묘사

위진천; (쉽게 결심을 못하겠다면 도와주어야겠지.) 벽세황의 망설이는 표정을 보며 냉소하고. 이어

위진천; <이 자리에서 이청풍이 누군지 증언만 해주면 혈부용은 영원히 벽소장주의 것이 되는 거요.> 벽세황에게 전음을 보내고. 그러자

움찔! 하는 벽세황

그런 벽세황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잠옷 차림인 혈부용이 자신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던 장면이다. 그러자

벽세황; (미안하다 청풍아!) 입술을 깨물고

벽세황; (난 이미 혈부용이 없으면 사는 의미가 없게 되었으니...) + [이청풍은...] 결심하며 말을 꺼내고

모든 사람들 벽세황을 주시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의 종이오.] 체념하며 내뱉고. 그러자

[황금전장의 종!] [맙소사! 탕마신협이 천한 종놈이었다니...] 사람들 경악.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도 경악하고

독두신개; [이런...] 탄식

온유향과 위상영도 찡그리며 주춤 물러서고. 우유라만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종!> <하인!> <천출...>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종 주제에 우리의 영도자가 되려 했다고?> <죽일 놈!> <인간도 아닌 버러지가 감히...> 고개 떨구고 있는 청풍의 귀로 들리는 사람들의 속삭임

위진천; [여러분들도 이제 깨달으셨을 것이오.] [저자가 얼마나 간악하고 음험한 위선자인지를...] 청풍을 가리키며 사람들을 둘러보고

위진천; [종놈 주제에 명문가의 공자입네 하며 여러분들을 기만해왔으며...] [쾌활림의 요녀와 놀아난 것으로도 모자라 마침내 호천맹의 맹주가 되려고 했소.]

위진천; [저런 죽일 놈을 맹주로 섬길 생각이시오?] 그러자

남궁진; [절대 못하오!] 신나서 외치고

남궁진; [종놈을 맹주로 모실 바에야 혀를 물고 말겠소.]

[남궁공자의 말씀이 옳소!] [종놈 따위가 맹주가 되려고 했다니... 저 천한 놈을 쳐죽입시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 자들의 선동. 그러자

[죽여라!] [저 위선자를 찢어죽이자!] [쾌활림의 요녀와 함께 불에 태워 죽입시다!] [종놈 따위가 감히 우리 삼문육가를 농락하다니...] 사람들 아우성치며 청풍에게 삿대질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벽세황은 당황하고. 그때

슥! 두 팔로 호요희를 안고 일어나는 청풍.

주변에서 아우성치던 사람들 움찔하며 물러서고

호요희를 안고 서서 단상을 올려다보는 청풍. 그러자

독두신개와 우유라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한다. 심지어 온유향과 우유라도

청풍; (그렇군.) 처연하게 웃고

<선후! 위소저! 당신들도 나같은 천출은 용납할 수가 없다는 거로군.> 고개 돌려 시선 피하는 선후와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이어

청풍; [좋소 좋아!] 으하하하! 고개 젖히며 비통하게 웃고

청풍; [한바탕 백일몽을 꾸었소.] [내가 있어선 안되는 자리였는데... 헛된 꿈에 취해 이런 수모를 당하게 되었던 거요.] 고개 젖히며 웃고

고개 떨군 채 입술 깨무는 위상영.

우유라; (이공자...) 한숨 쉬는 우유라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도 복잡한 표정

청풍; [부디 나란 인간은 잊어주시오.] [나 역시 여러분들과의 인연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겠소.] 슈우우! 제자리에 선 채 천천히 떠오르고

[헉! 저게 무슨...] [경신술을 펼치는 것도 아닌데 몸이 깃털처럼 떠오른다.] [우... 우화등선인가?] 사람들 경악하고

우유라; <군사!> 다급히 위상영에게 전음을 보내고

우유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어서 이공자를 잡아요!> 전음을 보내지만

[...] 여전히 고개만 떨구고 있는 위상영

슈우우! 그 사이에 청풍은 까마득히 치솟고. 이어

[으하하하하!] 휘익! 웃으며 미사일처럼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

우유라; (틀렸다!) 탄식하며 그걸 보고

<이공자를 잡아둘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군사였는데... 군사는 이공자가 천출이라는 걸 아는 순간 마음을 닫아버렸다.> 고개 떨구고 있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우유라의 생각 나레이션. 으하하하! 멀어지는 청풍의 비통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294>

심우장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위. 지존이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심우장쪽을 보고 있다. 멸신창으로 어깨를 톡톡 치면서. 혈부용은 그 뒤에 무릎을 꿇고 있다. 그러다가

[!] 흠칫 하는 혈부용

[으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심우장에서 한줄기 그림자가 북쪽으로 날아간다. 거리가 2키로 이상이라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물론 호요희를 두 팔로 안은 청풍이다.

혈부용; (이청풍...) 눈 번뜩일 때

[으하하하!] 북쪽으로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

지존; [진천이가 공들여 추진한 공작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 것 같군.] 슥! 웃으며 바위에서 일어나고

지존; [그럼 본좌가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스스스! 지존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팟! 사라지는 지존

혈부용; (마치 꺼지듯 사라지셨다.) 일어나며 놀라고

혈부용; (회주님의 무공이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셨다는 증거인데...)

혈주용; (저런 회주님을 상대해야하는 이청풍이 가엾게 느껴지는구나.) 한숨

 

#295>

다시 심우장. 단상과 단상 아래 사람들 모두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다.

우유라; (비록 천출이라 해도 이공자는 절대검성의 후계자다.) 한숨 쉬며 역시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고

우유라; (그런 이공자를 내쳤으니 호천맹의 앞날은 결코 밝지가 않겠구나.) 한숨을 쉬고. 반면

히죽 웃으며 위상영을 보고 있는 위진천. 위상영은 상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위진천; (그 마음 이해한다 위상영!) 웃고

위진천; (네년은 인간들 중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들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있는 신선부 출신...)

위진천; (아무리 이청풍에게 반했다 해도 종놈과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겠지.)

위진천; (결국 네년은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운명인 것이다.) 생각할 때

[누가 온다!] [저자들은 또 누군가?] 사람들의 외침에 흠칫 하며 돌아보는 위진천

쐐액! 심우장 입구쪽으로 날아오는 담길을 태운 가마. 청풍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서 마주치지 못했고.

위진천; (저자들은...) 놀라고

<황실의 환관들이다!> 담길을 태운 가마를 맨 환관들과 가마 앞 뒤로 날아오는 환관1, 2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놀람

벽세황; (맙소사!) 급히 사람들 사이에 숨고

벽세황; (앞서 오는 자는 황금전장에도 찾아왔던 동창 소속의 환관이다.)

벽세황; (그렇다면 저 가마에 탄 인물은 혹시...) 겁에 질려 사람들 사이에 숨고

독두신개; [불길하군. 동창의 인간들이 느닷없이 찾아오다니...] 역시 알아보고 말하고. 다른 우내사절들과 위상영, 온유향들도 흠칫 하며 보고. 그때

환관1; [예의를 갖추시오!] 가마 앞에서 날아오며 외치고

환관1; [동창 제독께서 도착하셨소!] 외치고. 그러자

[동창의 제독태감!] [맙소사!] [황실의 으뜸가는 권세가가 무슨 일로 호천맹의 개파대전에...] [불... 불길하구만.] 사람들 모두 경악

벽세황; (역... 역시...) 공포에 질려 숨고. 그때

휘익! 휙! 환관1, 2와 담길을 태운 가마들이 단상에 내려서고. 단상 위의 사람들 모두 긴장하며 보고. 그때

거구의 환관들이 한쪽 무릎 꿇고 앉으며 가마를 조심스럽게 단상에 내려놓고. 이어

환관1; [도착했습니다 제독님!] 휘장 안에 대고 말하고. 그러자

슥! 깡마른 손이 휘장을 젖히더니

가마에서 밖으로 나오는 담길

벽세황; (역... 역시 동창 제독태감 담길이었다!) 공포에 질리고

독두신개; <모두 언행에 조심하시오. 정말로 동창의 영수가 방문했소.>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할 때

담길; [이곳의 주재(主宰)는 누구신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말하고

온유향; [이 계집이 호천맹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사옵니다.] 앞으로 나서며 말하고

담실; [여러 말 할 것 없고...] 힐끔 온유향을 보고

담길; [이청풍공자가 여기 있다는 보고를 받았소.] [그를 본직에게 데려오시오.] 그러자

<동창의 수령이 왜 이청풍을...> 단장 위의 사람들 모두 긴장하고

온유향; [이청풍은 방금 전 떠났사옵니다.]

담길; [떠났다?] 눈살 찌푸리고

담실; [그대들은 오늘 이청풍공자를 신임 맹주로 옹립할 계획이 아니었소?] 온유향을 노려보고

온유향; [그것이...] 난감. 그때

위진천; [이가놈은 출신이 종이라는 게 들통 나서 쫓겨났소.] 끼어들고

담길; [뭐라고?] 경악. 분노. 위진천을 홱 돌아보고. 환관들도 분노하며 위진천을 일제히 돌아보고

담길; [네놈들 설마... 이청풍 공자를 종이라 모욕주고 쫓아냈다는 것이냐?] 불같이 화를 내며 단상 위의 사람들 둘러보고.

위진천; (저 환관놈이 왜 저렇게 분노하지?) + [그렇소!] 불쾌

위진천; [이가놈은 감히 종놈 주제에 호천맹의 맹주가 되려고 했소.]

위진천;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낸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 담길; [닥쳐라!] 버럭 고함. 그러자

드드드! 단상 전체가 무너질 듯 뒤흔들리고. 단상 위의 사람들 몸이 흔들려 기겁하고

<가공할 내공...> <동창의 환관들이 하나같이 고수라더니...> <우내사절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내공을 지녔다!> 단상 위의 사람들 경악. 특히 우내사절들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지고

담길; [이 어리석은 인간들!] 불같이 화를 내며 단상의 사람들 둘러보고.

슥! 무산신녀가 급히 온유향 앞을 막아서고

담길; [네놈들은 이청풍 공자가 누군지 알고...] 이를 갈 때 + 환관1; [제독님!] 급히 말을 해서 끼어들고. 그러자

멈칫! 하며 입을 다무는 담길

<뭐지?> <동창의 수령이 왜 이청풍을 중시하는 건가?> 단상 위의 사람들 불길한 표정을 지을 때

담길; [좋다 좋아!] [아직은 그분의 신분이 세상에 알려지면 안되겠지!] 심호흡으로 화를 죽이고. 그러자

<그분!> 경악하는 단상 위의 사람들

담길 [하지만 책임질 자리에 있는 너희들은 알아둘 필요가 있으니 귀에 담아 두거라.] [이청풍 공자는 바로...] 말을 끊었다가

담길; <황상폐하의 셋째 아들... 즉 삼황자전하시다!> 입을 다물고 전음으로 말하고. 그러자

꽝!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는 단상 위의 사람들

담길; <강호의 천한 나부랭이들이 감히 용맥(龍脈)을 이으신 분을 모욕하고 쫓아내?> 이를 부득 갈며 단상 위의 사람들을 노려보고. 위진천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 공황 상태에 빠져있고

담길; <만에 하나 삼황자전하의 신변에 불측한 변고가 생긴다면...> 슥! 몸을 돌려 가마로 가고

담길; <본직이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무림을 기필코 세상에서 없이 하고 말 것이다.> + [가자!] 슥! 가마로 들어가고

화악! 가마를 메고 날아가는 거구의 환관들. 앞 뒤로 환관1과 환관2가 따라가고

멀어지는 담길의 가마. 그걸 넋이 나가 보는 단상 위의 사람들. 단상 아래의 사람들은 왜 저러나 하며 보고 있고. 그때

독두신개; [허허허! 헛살았도다! 헛살았어!] 처음으로 입을 열며 탄식하고

독두신개; [사람의 근본도 못 알아보고 허울과 모함을 믿어버리다니...] 다른 사람들도 부끄러워하고. 그때

퍼뜩! 정신 차리는 위진천

위진천; (안돼!) 파앗! 날아오르고

위진천; (이청풍의 신세내력을 모르는 아버지는 오늘 반드시 이청풍을 죽일 작정을 하셨다.) 쐐액! 청풍이 날아간 쪽으로 날아가고

위진천; (아무리 우리 신선부의 힘이 강력하다 해도 황실을 적으로 돌려서는 무사하지 못한다.)

위진천;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따라붙어야한다.) 심우장을 등지고 멀리 날아가고. 그때

우유라; (놀래라.)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얼굴이 좀 발개졌고

우유라; (이공자가 남다르다고는 느꼈지만 황제의 아들이었다니...) 미소

우유라; (아무래도 선후와 군사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같구나.) 망연자실하여 서있는 온유향과 위상영 모녀를 보고. 그때

비틀! 위상영의 몸이 흔들리고

온유향; [상영아!] 돌아볼 때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위상영. 다른 사람들이 돌아보고

온유향; [괜... 괜잖은 것이냐?] 다가와 살피고

위상영; (그래서...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그토록 강대한 수호령(守護靈)이 이공자에게서 느껴졌었구나.) 고개를 떨군 채 망연자실하는 위상영. 그런 그년 뇌리에 떠오르는 #63>의 장면. 처음 강가에서 청풍을 만났을 때 청풍의 뒤로 거대한 유령같은 기운이 느껴지던 장면이다.

위상영; (그 정도 수호령은 천자의 것일 수밖에 없었는데...) 주르르 눈물 흘리고

위상영; (위진천의 모함에 휘말려들어 다른 사람들처럼 이공자를 외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눈물 흘리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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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 (위진천...) 입술 깨물며 위진천을 노려보고. 무애는 위진천에게 강간당해서 첩자 노릇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청풍; (저자는 혹시...) 무언가 깨달은 표정이 되고. 그때

온유향; [위공자!] 청풍에게 건네려던 영패를 내리며 위진천을 돌아보고

[무당파 속가제자인 옥면신룡 위진천이다!] [구대문파가 키우고 있는 항마군영대의 통령이라지?] [저자가 왜 호천맹의 개파대전에 나타난 건가?] 광장의 무림인들 웅성

청풍; (역시...) 눈 번득이며 위진천을 보고

청풍; (저자가 위가장의 소장주이며 구대문파 후기지수들의 으뜸인 위진천...)

청풍; (헌데 분명 처음 보는 데도 어쩐지 눈에 익다.)

위상영; [...] 불길한 표정으로 위진천이 단상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그때

온유향; [오랜만이에요 위공자.] 다가오는 위진천에게 말 걸고

온유향; [헌데 이청풍공자가 호천맹의 맹주가 될 자격이 없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위진천; [올라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팟! 뛰어오르고

휘릭! 단상 끝에 내려서는 위진천.

위상영; (불길한 예감...)

위상영; (위공자가 무언가 안 좋은 일을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위진천을 보며 생각할 때

위진천; [저자, 이청풍에게는 호천맹을 영도하면 안되는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세 가지 있소이다.] 청풍을 손가락질하며 사람들에게 외치고

[결격사유가 세 가지씩이나?] [구대문파의 희망이라는 위공자가 없는 말을 지어내진 않을 텐데...] 사람들 웅성거리고

우유라; [지금 그 말씀은 흘려들을 수가 없군요.] 삼문육가의 가주들 중에서 우유라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고.

돌아보는 위진천

우유라; [단순히 분란을 일으킬 목적이 아니라면 그 결격사유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명쾌하게 밝히셔야할 거예요.] 노려보고

위진천; [물론입니다 우부인!] 히죽 웃으며 포권하고

위진천; [아무렴 위모가 증거도 없이 모함을 하겠습니까?] 포권을 풀고. 이어

위진천; [남궁형!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 텐데 이 자리에서 하시오.] 단상 아래의 남궁진을 보며 말하고.

사람들 일제히 남궁진을 볼 때

날수선자; (저 작자가 혹시...) 남궁진을 노려볼 때

남궁진; [위공자 말씀대로요.] 앞으로 나서며 외치고

남궁진; [저자 이청풍은 절대 호천맹의 맹주가 되면 아니 되오.] [왜냐하면 저자는 호천맹의 숙적들중 하나인 지옥갱의 소갱주 지옥군자를 비호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오.]

[탕마신협이 본맹의 적인 지옥갱의 인간을 비호했다고?] [그럴 수가...] 군웅들 경악하고

남궁진; [단순히 비호한 정도가 아니오.] [저자는 지옥군자를 구해주려고 나의 손목을 잘랐을 뿐 아니라...] 자신의 손목이 잘려진 오른팔을 쳐들고

남궁진; [악형의 눈도 하나 실명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소.] 악철산을 가리키고. 악철산은 고개 끄덕이고

[그런 일이...] [적인 지옥군자를 구해주려고 본맹 소속의 인물들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그게 사실이라면 호천맹 맹주의 자격이 없지.] 사람들 웅성. 청풍을 노려보는 사람들도 있고. 그때

날수선자; [그 사안에는 이견이 있어요.] 손을 들며 앞으로 나서고

남궁진; (날수선자! 저 년이...) 노려볼 때

날수선자; [당시 지옥군자는 이공자에게 패해서 운신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날수선자; [헌데 남궁소가주와 악소가주는 그 틈을 노려 학살을 자행하고 지옥군자에게 무자비한 고문을 가했어요.]

[그런 일이...] [허어...] 사람들 놀라고. 남궁진과 악철산은 얼굴이 이지러지고

날수선자; [남의 위기를 이용하여 잔인한 손속을 쓴다면 우리 호천맹이 사마외도의 무리들과 다를 게 뭐가 있겠어요?] 열변을 토하고

[하긴...] [정정당당하지 않은 승부였다면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 [아무렴 우리가 사마외도의 무리들과 같이 행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들 웅성거리며 남궁진과 악철산을 흘겨보고. 두 사람에게서 물러서는 사람들도 있고. 낭패한 남궁진과 악철산

날수선자; [그 현장을 목격한 이공자가 두분 소가주에게 상처를 입혔던 거예요.]

[그런 일이 있었군.] [남궁소가주와 악소가주가 원인을 제공했구만.]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시비를 가리긴 힘든 사안이야.] 사람들 끄덕

청풍; (변명하기 구차했는데 당소저가 대신 나서주는군.) 날수선자를 보며 안도

청풍의 시선을 느낀 날수선자가 얼굴 살짝 붉히며 고개 조금 숙이고. 천약옥녀도 얼굴 발개져서 보고 있고. 그때

남궁진; [당소저! 직접 보지도 않고 우릴 모함하시려는데...] 날수선자를 노려보고 + 온유향; [남궁공자! 악공자!] 단상 위에서 말을 하고

움찔! 하며 돌아보는 남궁진과 악철산

온유향; [당소저의 말이 사실인가요?] 지긋이 노려보고. 그러자

남궁진; [그... 그건...] 당황하고

온유향; [악공자! 지옥군자를 공격할 때 그의 상태가 어떠했는가요?] 악철산에게

악철산; [사... 사실은...] 남궁진의 눈치를 보며 머뭇. 하지만

지긋이 보며 기다리는 온유향. 그러자

악철산; [당... 당소저 말대로... 당시 지옥군자 석헌중은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습니다.] 고개 떨구며 말하고

[그런...] [죽어가는 자에게 고문을 가했다니...] 사람들 분노

남궁진; (저 간덩이 작은 놈이...) 악철산을 노려보고

온유향; [악공자의 진술을 모두 들으셨을 거예요.] 사람들 둘러보고

온유향;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이청풍공자가 남궁공자와 악공자에게 상처를 입힌 일을 무작정 비난할 수만은 없군요.]

사람들 끄덕이고.

우유라;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네.) 안도. 하지만

위상영; (문제는 위공자가 세 가지의 결격사유를 거론했다는 점인데...)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은 이마를 찡그리고 있지만 그리 낙심한 표정은 아니고. 그때

온유향; [위공자!]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위진천을 돌아보고

위진천; [물론입니다 선후님!] 포권하고

위진천; [첫번째 사안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듯하니 두 번째 안건으로 넘어가지요.] 사악하게 웃고

오싹! 소름이 돋는 위상영. 그때

위진천; [그년을 데려와라!] 장내를 돌아보며 외치고. 그러자

[존명!] [분분 받들겠소이다.] 휘익! 휙! 대답과 함께 사람들 뒤에서 두 명의 인물이 한 명의 여자를 양쪽에서 팔을 하나씩 잡고 날아오른다. 여자는 호요희인데 고개를 푹 떨구고 있다. 호요희의 팔을 잡고 있는 자들은 얼굴에 검은 가면을 쓴 항마군영대

[!] 눈 부릅 청풍

<호요희!> 항마군영대의 손에 팔이 잡힌 채 날아오는 호요희. 고개를 푹 떨구고 있는 호요희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통령! 계집을 대령했습니다.] [하명을 기다립니다!] 휘익! 단상 아래 내려서며 외치는 항마군영대들

무애; (결국...) 호요희를 알아보고 한숨 쉬고

위상영; (저 계집은 일전 심우장을 공격했던...!) 역시 호요희를 알아보고 놀라고

독두신개; (흡정삼요의 둘째였던가?) 역시 알아보고 불길한 표정 짓고.

무산신녀와 냉혈마검작도 아는 표정. 하지만

온유향; [위공자! 저 소저는 누군가요?] 몰라서 묻고

위진천; [저 요녀가 누군지는 차기 맹주 되실 분에게 물어보시지요.] 청풍을 보며 비웃고. 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청풍에게 향하고

독천존; [이공자! 아는 계집인가?] 역시 호요희를 몰라서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서 묻고

청풍; [그녀는...] 호요희를 보며 말하고

<그동안 무참한 고문에 시달렸구나!> 고개 떨구고 있는 호요희의 애처로운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내가 모른다고 하면 또 어떤 짓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 + [구미호리의 제자중 한명인 호요희입니다.] 체념하며 말하고

[구미호리의 제자!] [저 요녀가 왜 본맹의 개파대전에 끌려온 것인가?] 사람들 놀라고.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를 중심으로. 두 여자도 놀라고

우유라; (설... 설마 이공자는 저 계집과...!) 전율하고

온유향; [위공자! 구미호리의 제자를 왜 데려온 것인가요?] 미간 모으며 묻고

위진천; [그 대답은 저 요녀에게 직접 들으시지요.] [깨워라!] 항마군영대에게

[예 통령!] [존명!] 파팟! 팟! 좌우에서 호요희의 팔을 잡고 있던 항마군영대들이 비어있는 손으로 호요희의 어깨와 가슴을 강하게 찌른다. 그러자

호요희; [하악!] 비명 지르며 퍼득이고. 정신을 차린다. 그러다가

[!] 눈 치뜨는 호요희

단상 위에 다른 사람들과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의 모습

호요희; (이... 이공자!) 애절한 표정

위진천; [호요희! 네년이 오늘 이곳에 끌려온 이유는 잘 알 것이다.]

위진천; [더러운 목숨이나마 부지하고 싶으면 네년과 이청풍이 무슨 관계인지 실토해라!] 냉혹한 표정으로

[이청풍과의 관계?] [설마 이청풍이 저 요녀와 놀아나기라도 했단 말인가?] 날수선자와 천약옥녀 주변 사람들 경악하고. 천약옥녀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호요희; [나는... 나는...] 애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올려다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위진천; [아직 쓴 맛을 덜 본 모양이로군!] [지져라!] 냉혹하게 말하고

[존명!] 빠지직! 대답하며 호요희의 양팔에 벼락을 주입하는 항마군영대

호요희; [아아아악!] 처절한 비명

팽혼; [보지 마라 소소야!] 급히 두 손으로 제갈소소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주고

청풍; [멈춰라!] 팟! 고함지르며 덮쳐가려 하지만

위진천; [계집이 죽길 바란다면 경거망동해봐라.] 냉소하고

멈칫! 단상 끝에 이르러 급히 정지하는 청풍.

호요희; [아아악!] 그 사이에도 감전당하며 비명 지르는 호요희. 그러다가

위진천; [그만!] 손을 들고. 그러자

지지지! 손에서 일으키던 벼락을 소멸시키는 항마군영대

호요희; [흐윽!] 털썩! 다시 고개를 떨구며 할딱이고

위진천; [잘 생각해라 호요희!] [방금 것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끝내 자백하지 않는다면 네년의 내장을 익혀버릴 것이다.]

우유라; [그런 잔인한 짓을...] 분노하며 나서려 하지만

슥! 냉혈마검작이 손을 뻗어 막고

우유라를 저지하면서 굳어진 표정으로 청풍을 보는 냉혈마검작

우유라; (좋지 않아!)

<어느덧 이공자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경외감에서 혐오감으로 변하고 있어!> 냉혈마검작, 독천존등이 청풍을 노려보는 것을 배경으로 우유라의 생각 나레이션

무애만이 비참한 표정으로 고개 떨구고 있고

위진천; [마지막 기회다.] 냉혹하게

위진천; [이번에도 이청풍과의 관계를 실초하지 않으면 내장을 익혀서 죽이고 말 것이다.] 잔인한 표정.

호요희; [나... 나는...] 갈등. 애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난 괜잖습니다.] 미소 짓고

호요희; [공자!] 애절한 표정

청풍; [괜한 고통당하지 말고 우리 관계를 말하십시오.] 한숨 쉬며 끄덕이지만

호요희; [고마워요 공자님!] 애절하게 웃고

호요희; [저같은 더러운 계집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것을 확인했으니 여한은 없어요.]

청풍; (설마!) 경악할 때

위상영; [자결하려고 해요! 막아요!] 다급히 외치지만

콱! 이미 강하게 혀를 물어서 혀가 끊어지고 입에서 피가 튀는 호요희

[!] 경악하는 청풍의 얼굴

 

#292>

북망산 산록. 멀리 산봉우리들이 보이는 곳. 강과 멀지 않고.

휘익! 그곳을 날아가는 가마 한 대. 기둥과 천장이 있고 천이 둘러쳐진 가마로 네명의 건장한 환관들이 짊어지고 날아간다. 가마의 앞 뒤로는 담길의 심복들인 젊은 환관1, 2가 날아가고 있고.

비단 커튼이 쳐진 가마에 앉아있는 것은 물론 담길이다.

담실; [풍롱! 심우장까진 얼마나 남았느냐?] 앞서서 날아가는 환관1에게

환관1; [심우장은 북망산의 가장 깊고 험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환관1; [하지만 서두르면 일각(一刻) 조금 더 걸려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담길; [서둘러라.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강해지고 있다.]

환관1; [존명!] 쐐액! 속도를 내서 날아가고. 담길이 앉은 가마가 그 뒤를 따라가고

담길; (삼황자전하!) 청풍을 떠올리고

<부디 노신이 도착할 때까지 보중하시오.> 북망산의 산봉우리들을 향해 날아가는 가마를 배경으로 담길의 생각 나레이션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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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북망산> 북망산의 모습. 낮. 비둘기들이 날아가고

비둘기들이 날아가는 앞쪽에 장원이 보인다. 물론 심우장이다.

<-심우장> 그 장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비둘기들이 심우장으로 날아들어가고 있고. 개방의 거지들이 심우장 안팍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정문은 열려있고 일반 무림인들이 드나들고 있다

심우장 내의 대청 건물. 색목쌍교가 경비를 서고

 

독두신개; [맹주 자리를 내놓으시겠다는 말씀이시오?] 술을 마시다가 놀라는 표정.

대청 안에는 독두신개, 냉혈마검작, 독천존, 위상영등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둘씩 앉아있다. 위상영은 문쪽에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고. 상좌에는 온유향이 앉아있다. 냉혈마검작의 딸 무애가 시중을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위상영과 냉혈마검작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는 모습. 독두신개와 독천존은 술을 마시고 있고 냉혈마검작과 위상영은 차를 마신다. 온유향도 차를 마시고 있고

온유향; [저는 여자의 몸인 데다가 무공을 쓸 수 없어서 맹도들을 현장에서 지휘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요.] 찻잔을 두 손으로 든 채 우아한 자태로 앉아서 말하고.

온유향; [역시 호천맹의 맹주는 직접 신선부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맡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독두신개; [일리가 아주 없는 말씀은 아니지만...] 난감.

독천존과 냉혈마검작도 난감한 표정을 짓고

독두신개; [지난 몇 년 간 선후께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신 덕분에 호천맹이 결성될 수 있었소이다.]

독수신개; [헌데 선후께서 맹주 자리에서 물러나신다고 하면 적잖은 반발과 파장이 있을 텐데...] 우려하고

냉혈마검작; [선후께서 마음에 두고 계신 맹주 후보가 있으십니까?] 독두신개의 말을 자르고

온유향; [저는...]

모두 온유향을 보고

온유향; [이청풍공자가 호천맹을 영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 위상영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던 무애가 움찔 놀라고. 이년도 위진천과 내통하고 있다.

독두신개; [이청풍이라...] 끄덕. 청풍을 알기에 긍정적

독천존; [호천맹을 영도하기에는 너무 어린 게 아닌지...] 우려의 표정. 독두신개와 달리 청풍을 잘 모르므로

냉혈마검작; [...] 무표정.

온유향; [물론 이공자는 어리지요. 아직 채 약관도 안되었을 정도로...]

온유향;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이공자가 보여준 활약상이 놀라운 수준이었음은 호법님들께서도 인정하실 거예요.]

독두신개; [그 말씀에는 이견이 없소이다.] 끄덕

독두신개; [게다가 이청풍은 최근에는 구대문파를 휩쓸고 다니던 쌍도마녀까지 간단히 제압하기도 했소이다.]

낼형마검작과 독천존도 끄덕

온유향; [신선부의 야심을 저지하려면 이공자같은 패기와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끄덕이고

냉혈마검작; [노부는 선후의 뜻에 동의하겠소.]

온유향; [고마워요 냉호법.] 고개를 조금 숙이고

독두신개; [생각해보면 젊은 피가 활약 해줘야할 시기인 것 같소.] [노화자도 찬성하겠소.]

독천존; [신개와 검작이 동의했으니 노부도 이견이 없소.]

온유향; [그럼 결정되었군요.] 미소

온유향; [무산신녀께서는 사전에 동의하셨으니...] [한 달 후에 있을 호천맹의 개파대전(開派大典)에서 이청풍 공자를 맹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하겠어요.]

고개 끄덕이는 노인들. 반면

위상영; (이청풍 공자가 호천맹을 영도하는 게 최선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청풍을 떠올리고

위상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일까?)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소리없이 한숨 쉬고. 온유향과 노인들은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머잖아 거대한 풍파가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 무언가 생각하는 무애. 이년은 위진천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다.

 

#284>

어느 도시. #281>에 나온 도시. 위진천의 비밀 소굴이 있는. 다만 때는 낮

위진천이 머물고 있는 장원.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지를 서고 있고

장원 내의 어느 화려한 건물.

 

위진천; [이가놈에게 호천맹 맹주 자리를 양보하겠다?]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놀라고. 그 앞에 혈부용이 서있다.

혈부용; [소회주님께서 회유하여 호천맹에 침투시켜놓은 간세의 보고이옵니다.] 편지를 들고 서서 읽으며

혈부용; [선후는 호천맹 개파대전에서 이청풍을 맹주로 옹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편지에서 시선을 떼고

술을 마시며 말없이 듣고 있는 위진천

혈부용; [우내사절도 전원 동의한 사안인지라 삼문육가의 일부가 반대한다 해도 이청풍의 맹주 취임을 막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편지를 내리고

위진천; [잘 되었군. 잘 되었어!] 히죽 웃고

혈부용; (의외의 반응이네.) + [계획이 있으신지요?]

위진천; [독수리를 잡으려면 가장 높이 날아올랐을 때 쏴야하는 법!]

위진천; [이가놈의 욱일승천하는 기세에 대응이 난감했었는데 선후가 알아서 판을 깔아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사악하게 웃고

혈부용; [하오면...] 눈 반짝

위진천; [벽세황이란 놈은 잘 구워삶고 있겠지?]

혈부용; [제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정도가 되었사옵니다.] 얼굴 조금 발개지고. 벽세황의 품에 안겨 아양을 떨던 장면 떠올린다. 혈부용을 품에 안고 좋아 죽으려는 벽세황의 표정

위진천; [잘했다. 그 철부지 도련님에게 이가놈에 대한 증언을 준비시키고...]

위진천; [남궁진에게도 연락을 보내라.] [드디어 복수의 때가 왔다고...]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의 얼굴 크로즈 업

 

#285>

<-만리장성 근처의 음산(陰山)> 험준한 산맥. 나무가 거의 나지 않아 황량하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82>에 나온 장면.

음산의 어느 계곡.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

그 절벽 끝에 철문이 달린 동굴이 있다. 동굴 입구에는 <降魔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100>에 나온 항마동천이다. 두 명의 노인이 철문 앞에 서있다. 똑같이 생긴 쌍둥이. 무기는 검. 이자들은 다른 작품에 나온 동심쌍로. 위진천의 심복들이다. 헌데

한쪽 절벽 위. 바위틈에 누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청년. 바로 철검유협 막운비. 칼을 한 자루 허리에 차고 있다.

막운비; (저 동굴이 구대문파가 항마군영대를 기르기 위해 만든 항마동천...) 항마동천 입구를 보고

막운비; (저 안에서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막운비; (문제는 입구를 지키고 있든 저 늙은이들의 눈을 피해 잠입할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동심쌍로를 보고

<한눈에 봐도 백살파의 백일자객들에 못지 않은 고수들이니...> 동심쌍로의 모습 배경으로 막운비의 생각 나레이션

막운비;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자.) 편하게 눕고

막운비; (저 노괴들도 인간인 이상 빈틈을 보일 테고... 그 틈에 항마동천 안으로 잠입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데

무언가를 들었는지 철문을 돌아보는 동심쌍로.

이어 철문을 좌우에서 잡고 열기 시작하는 동심쌍로

막운비; (저 노괴들이 철문을 연다!) 눈 번득이며 고개 들고.

막운비; (무슨 일인가 벌어지려 한다.) 고개를 들고 철문쪽을 보고. 그때

그그긍! 그긍! 이윽고 철문이 활짝 열리더니

쿠오오! 쿠오오! 철문 안쪽에서 칙칙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막운비; (뭐... 뭐지?) 소름이 오싹 끼치고

막운비; (항마동천 안에서 불길하고도 숨이 막히게 만드는 살기가 폭발적으로 흘러나온다.) 아연 긴장. 그때

번쩍! 번쩍! 철문 안쪽에서 강렬한 눈빛들이 번뜩이더니

쿵! 철문 안에서 두 줄로 걸어 나오는 인물들. 몸에는 검은 옷과 검은 망토를 둘렀고 얼굴에도 검은색의 철가면을 쓰고 있다. 위진천이 지존회 소회주일 때 쓰는 귀신 가면과 비슷하지만 얼굴 전체를 가리면서 투박하고 또 색이 검다. 눈과 코 부분에만 구멍이 나있고. 눈 부위 구멍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이자들이 항마군영대. 이하 항마군영대로 표기

막운비; (항... 항마군영대?) 경악하며 몸을 웅크리고.

막운비; (분... 분명 사마외도들을 격멸하기 위해 구대문파가 기른 고수들인데... 저토록 불길하고 흉포한 기운을 뿜어내다니...) 전율할 때

<백일자객들에 필적하는 두 늙은이조차 공포에 질린 표정이다.> 줄줄이 철문 안쪽에서 나오는 항마군영대. 여자들도 열명이 두셋 정도 끼어있다. 철문을 열어준 동심쌍로들도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그러다가

팟! 선두에 선 두 명의 항마군영대원이 날아오르고. 그러자

휘익! 휙! 일사분란하게 그 뒤를 따라 날아오르는 항마군영대

삽시에 계곡 밖으로 날아나가는 백여명의 항마군영대

막운비; (확... 확실히 뭔가 잘못되었다.) 전율

막운비; (어떻게 봐도 항마군영대는 정상이 아니다.) (저토록 지독한 살기를 뿜어내는 자들을 어떻게 정바팩도의 후기지수들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멀어지는 항마군영대를 숨어서 보며 생각하고.

이윽고 멀리 사라지는 항마군영대. 그러자

동심쌍로; [드디어 저 마귀새끼들이 세상으로 나가는군.] [에정보다 몇 달 빠른 강호출이긴 하지.] 멀러지는 항마군영대를 보며 대화하고

동심쌍로; [어쨌든 길고 지루했던 우리들의 임무도 드디어 끝이 났구만.] [더는 저 마귀새끼들 뒷바라지로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겠지.] 열린 철문으로 들어가고

동심쌍로; [오랜만에 마음 편히 한잔 할 수 있겠어.] [오늘은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보세.]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닫지 않고.

막운비; (기회...)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막운비; (저 늙은이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항마동천으로 들어가보자!) 휘익! 동굴 입구로 날아내려가고. 이어

휘익! 동굴 입구에 내려서고

안쪽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철문 안쪽은 음산한 동굴. 멀리 동심쌍로가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게 보인다

곧 한 구비 돌아 사라지는 동심쌍로.

막운비; (되었다!)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막운비

막운비; (부디 사매가 아까 그 마귀들 틈에 끼어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조심스럽게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고

 

#286>

<-북경>

<-자금성>

<-동창> #36> #208>등에 나온 동창의 모습

 

담길; [이청풍이 호천맹의 맹주로 추대된다?] 책상 앞에 앉아서 서류를 보다가 놀라 고개를 들고

환관1; [최근 삼문육가에 그리 통보되었다고 합니다.] 책상 건너편에 서서 보고하는 담길의 심복 환관1

담길; [언제?]

환관1; [열흘 후 북망산 심우장에서 호천맹이 정식으로 무림에 등장하는 개파대전이 있을 예정입니다.]

환관1; [그 자리에서 현 맹주인 선후가 이청풍에게 맹주 자리를 이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담길; [좋지 않군! 좋지 않아.] 심각

환관1; [죄인 이청풍이 호천맹의 맹주가 되면 황법으로도 건드리기가 껄끄러워질 것입니다.]

담길; [그게 아니야.] 고개 젓고

담길; [현재의 전력으로 지존회와 호천맹이 격돌하면 어떤 결말이 날 것 같으냐?]

환관1; [혈세사패만이라면 호천맹이 어찌 어찌 상대할 수 있겠지만...]

환관1; [신선부 출신인 것으로 추측되는 지존회 회주가 나설 경우 호천맹이 필패(必敗)할 것입니다.]

담길; [당연히 호천맹의 맹주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환관1; [죄인 이청풍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담길; [죄인이라...] 생각하다가

담길; [풍롱(馮籠)!] [지금부터 들은 말은 누구에게도 옮기면 안된다.]

환관1; [명심하겠습니다.] + (무슨 말을 하시려고...)

담길; [이청풍은 사실 백현비(白賢妃)님 소생이다.] 목소리를 좀 낮추고

환관1; [그런...] 경악하다가

급히 입을 손으로 가리며 주변 둘러보는 환관1

담길; [만귀비마마의 서슬이 퍼래서 황상께도 아직 고하지 않은 사실이다만...]

담길; [혹여 황태자전하께 변고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이청풍... 삼황자전하의 안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보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환관1; (그래서 황금전장이 이청풍을 암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토록 화를 내셨구나.) 깨닫고

담길; [내가 직접 북망산까지 가봐야겠다.] [출행 준비를 해라.]

환관1;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환관1

담길; (삼황자전하...) 의자에 몸을 기대며

담길; (노신이 느끼는 이 불길한 기분이 그저 노파심이길 바라겠소이다.)

 

#287>

<-금릉의 환락가 진회하(秦淮河)> #254>. #261>등에 나온 진회하의 모습. 운하를 끼고 이어진 환락가. 수많은 기루들이 줄지어 서있고. 이제 해가 져서 기루마다 요란한 등들이 내걸렸다. 오가는 사내들 제법 많고. 화려하고 야한 복장의 여자들이 호객을 한다. 가게 앞에서 손님들과 수작하는 여자들도 있고 기루로 들어가는 마차들도 많고

<-쾌활림(快活林) 남경분타> 유독 크고 화려한 기루. 기루 입구에는 <萬花樓>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만화루 내의 외진 곳에 자리한 건물. 건물 주변은 잘 가꿔진 정원. 이곳은 만화루의 다른 곳과 달리 조용하고

창문이 열려있는 창가에 앉아서 정원을 보고 있는 호요희. 옷이 야하지 않다. 기녀에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었다.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는 호요희

스스스! 창밖의 돌이 변하더니

쿵! 청풍의 얼굴로 변한다

고개 젓는 호요희

다시 보니 돌이다. 하지만

스스스! 돌 근처의 잘 가꿔진 정원수가 또 변하더니

쿵! 이번에는 정원수가 뒷짐 짚고 선 청풍으로 변한다.

호요희; (중증이로구나.) 한숨 쉬며 고개 젓고

호요희; (탕마신협... 그 사람의 모습이 한시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다.) 한숨

호요희; (철들자마자 몸 팔며 살아온 창녀 주제에 이 무슨 열병인지...) 쓴웃음

호요희; (아무래도 내가 죽을 병에 걸린 것만 같다. 상사병이라는 불치의 죽을 병...) 한숨 쉴 때

달칵!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는 호요희

표요희; [한숨 소리에 땅 꺼지겠다.] 문 열고 들어오고

호요희; [어서 오세요 언니.] 돌아앉고

호요희;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절 보러 오신 건가요?]

표요희; [네 소원을 들어주려고 왔다.] 다가오고

호요희; [제 소원이라니요?] 의아해할 때

파팟! 재빨리 호요희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몇 군데 찍는 표요희. 방심하다가 기습을 당해 혈도가 찍히는 호요희. 눈 부릅뜨고

호요희; [흑!] 콰당탕! 바닥에 야한 자세로 쓰러지는 호요희

표요희; [호호호! 간단하네. 역시 방심은 가장 치명적인 실수야.] 웃고

호요희; (연마혈(軟痲穴;몸이 마비되는 혈도)이 찍혔다!) + [왜... 왜 이러는 거예요 언니?] 헐떡이며 올려다보고

표요희; [별 거 아니다 여우야.] 호요희의 앞에 한쪽 무릎 꿇으며 몸을 숙이고

표요희; [네년이 꿈에도 그리워하는 낭군님과 만나게 해주려는 것뿐이니...] 손으로 호요희의 뺨을 만지며 사악하게 웃고

호요희; [낭군이라니 무슨 소리를...] + 표요희; [발뺌하려고 해도 소용없다.]

표요희; [서시응향에 중독된 이청풍을 네년이 몸으로 해독해준 걸 알고 있으니...] 사악하게 웃고

호요희; (안... 안돼!) 절망하고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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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높은 바위 봉우리 위. 혈부용이 서서 봉우리 아래쪽 숲을 보고 있는데

부악! 갑자기 숲 가운데에서 거대한 반구형의 기운이 일어난다. <아키라>의 폭발 장면처럼. 지존과 타노의 공격이 격돌하며 일어나는 현상

혈부용; [회주께서 그 꼽추와 붙었다!] 흥분할 때

콰앙! 그대로 폭발하는 반구형의 섬광. 핵 폭탄이 터지듯 주변의 모든 걸 날려버리고

혈부용; [이크!] 휙! 급히 뒤로 뛰어내려 바위 뒤에 숨고

펑! 화악! 폭심에서 일어난 충격파가 혈부용이 있던 바위 봉우리까지 미친다. 강한 바람과 충격파가 바위 봉우리까지 휩쓰는 모습. 부서진 나무와 작은 돌들이 날아와 혈부용이 숨은 바위를 때린다.

드드드! 진동하는 바위 봉우리. 바위 뒤에 웅크린 채 숨을 죽이는 혈부용

드드드! 이윽고 진동이 갈아앉고

혈부용; (끝났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쿵! 드러나는 바위 봉우리 아래쪽 숲의 모습. 숲에 직경 100미터쯤의 공터가 생겼다. 그 공터에는 아무것도 없다. 나무와 바위들이 사방으로 날아갔고. 공터 주변의 나무들은 바깥쪽으로 쓰러져 있다. 그 공터 중앙에 누가 서있는 게 보인다.

공터 중앙에 서있는 인물 크로즈 업. 바로 지존이다.

혈부용; (격돌한 현장에 회주님만이 남아있다.) 팟! 날아오르고

혈부용; (당연한 결과겠지만 회주님께서 이긴 것 같다.) 휘익! 공터로 날아가고

혈부용; [회주님!] 휘익! 지존 앞에 날아내리고

혈부용; [그 꼽추는 어떻게 되었...] + [!] 묻다가 놀라고

지존의 모습. 가슴 부위의 옷이 터져나갔고 그곳에 용이 원형으로 웅크린 형상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주르르! 가면 아래로 피가 흘러내린다.

혈부용; [회주님! 다치셨는지요?]

지존; [호들갑 떨지 마라.] [그 꼽추의 신룡번이 예상했던 것보다 화후가 높아서 방심한 대가를 치른 것뿐이다.] 손등으로 가면 아래로 흐르는 피를 닦고

혈부용; (타노라는 그 꼽추,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침 꿀꺽 삼키고

지존; [본좌로 하여금 피를 보게 한 대가로 그 꼽추는 치명상에 가까운 중상을 입었다.] [멀리 달아나지 못했을 테니 추살(追殺)하라!]

혈부용;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혈부용; [꼽추를 추살한다!] 휘익! 날아오르며 외치고. 그러자

휙! 휘익! 숲의 여기저기에서 하얀 옷에 복면을 쓴 자들이 날아오른다. 백살파의 자객들이다.

서너명씩 짝을 지어 사방으로 날아가는 백살파 자객들. 혈부용도 몇 명의 복면인들과 함께 날아가고

곧 주변에는 지존만 남고

지존; [역시 고금십대고수의 후손들은 얕볼 수가 없군.] 슥! 그때까지 쓰고 있던 복면을 벗고

위극존; [천하를 지배하려면 신룡천자를 비롯한 사극의 후손들은 반드시 제거해야만 한다.] 쿵! 복면을 완전히 벗으며 드러나는 얼굴. 바로 위극존인데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있다. 위극존의 캐릭터는 #1>에 나왔었음. 5년이 지났지만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 이하 지존이 가면을 벗었을 때는 위극존으로 표기

위극존; [물론 검성 섭장천의 후손인 이청풍이란 놈도...] 흐흐흐! 음산하게 웃는 위극존의 얼굴

 

#278>

산중의 어느 계곡. 제법 물이 많이 흐르고 있고. 물가에는 노루와 토끼등이 물을 마시고 있다. 헌데

쐐액! 허공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노루와 토끼들이 흠칫! 할 때

펑! 무언가 하늘에서 계곡 물로 떨어져 물기둥이 치솟는다

기겁하며 달아나는 동물들

촤아! 요동치는 계곡 물에서 힘겹게 일어나는 인물. 타노다. 헌데

푸시시! 타노의 가슴에서 연기가 난다. 옷이 터졌고 드러난 타노의 가슴은 원형으로 뭉개져 있다. 또아리를 튼 용의 형상인데 지존의 가슴에 난 것과 같은 상처. 다만 타노 쪽의 상처가 더 심하다. 부러진 갈비뼈가 상처 주위로 마구 삐져나와 있다.

타노; [귀원참회법(歸元懺悔法)...] [자신에게 가해진 공격을 상대에게 그대로 돌려보내 참회하게 만든다는 신선부의 술법...] 첨벙! 첨벙! 입과 코로도 피를 줄줄 흘리며 비틀 비틀 물 가로 걸어온다.

타노; [귀원참회법을 쓰는 줄 모르고 최대치의 신룡번을 구사했고...] 물가로 나오고

타노; [그 결과 되돌아온 신룡번에 당해 이 지경이 되었다.] 뭉개진 자신의 가슴을 보며 허탈하고

타노; [공격을 아예 할 수 없게 만드는 술법이라니...] 털썩! 물가로 나오자마자 무릎 꿇으며 주저앉고

타노; [불공평해도 너무 불공평하구만.] 스륵! 웃으며 앞으로 넘어가고

털썩! 물가에 얼굴을 처박는 자세로 쓰러지는 타노.

<청풍이에게... 경고를 해야만... 하는데...> 눈 감으며 정신을 잃는 타노

타노가 엎어진 자세로 누워있는 장면. 직후

<찾았다!> <꼽추가 이쪽으로 달아났었다!> 휙! 휘익! 물가로 날아 내리는 네 명의 백살파 자객들. 칼과 검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세 명은 복면에 숫자가 없다. 하지만 그 중 한명은 복면에 <三>자가 적혀 있다. 이하 삼살주로 표기. 삼살주의 무기는 일본도. 손잡이가 검다.

삼살주; [운이 좋았군. 이 꼽추의 목을 본좌의 손으로 베어갈 수 있게 되었으니...] 스릉! 일본도를 뽑고. 칼날도 검다. 섬뜩한 기운이 흐르는 것으로 묘사

삼살주; [극락왕생은 빌어주겠다 꼽추!] 슥! 일본도르 타노의 목을 치려하고. 바로 그때

피핑! 날아드는 십여 개의 암기들. 복면인들에게는 각기 두 개씩의 암기가 날아들고 삼살주에게는 세 개가 날아든다.

[헉!] [암습이다!] [조심하십쇼 삼살주(三煞主)님!] 휙! 휙! 급히 날아 피하며 외치는 세명의 복면인들. 그 중 한 놈은 암기에 맞아 휘청거린다.

캉! 캉! 타노의 목을 치려던 삼살주는 일본도를 휘돌려 세 개의 암기를 쳐낸다. 직후

휘익! 쐐액! 유령같이 날아들며 삼살주 일행을 공격하는 살영, 살접, 살패. 살영과 살접은 복면인들을 공격하고 살패는 삼살주를 공격한다. 살영의 무기는 갈쿠리, 살접은 끝에 마름모꼴의 추가 달린 채찍. 살패의 무기는 거대한 망치

[네놈들...] [살인상단의 백정들이로구나!] 차창! 창! 복면인들 다급히 칼과 검을 뽑아 살영과 살접을 상대하려하고

부악! 살패의 거대한 망치가 삼살주를 내리찍고

[크악!] [컥!] 세명의 복면인들 중 두명은 살영과 살접의 무기에 죽으며 비명 지르고. 살영의 갈쿠리가 몸통을 갈라버리고 살접의 채찍 끝이 스치며 얼굴을 날려버린다. 직후

쾅! 바닥을 강타한 살패의 망치. 삼살주는 이미 허공으로 날아올라 피했고

스악! 다시 날아 내리며 일본도를 휘두르는 삼살주

살패; [크왓!] 바닥을 찍었던 망치를 벼락같이 휘둘러 삼살주의 일본도를 막으려는 살패. 하지만

스악! 망치의 날을 피해 아래쪽의 손잡이를 긋는 삼살주의 일본도. 그러자

성둥! 일본도가 살패의 망치 손잡이를 베고

살패; [무쇠를 무 베 듯 하는 보도(寶刀)로구나!] 팟! 기겁하며 뒤로 피하고. 하지만

삼살주; [참 빨리도 알아본다.] 스악! 내리그었던 일본도를 홱 뒤집어 위로 그어 올리고. 그러자

푸학! 일본도 끝에서 내뻗힌 섬광에 가슴이 비스듬히 갈라져 피를 뿌리는 살패. 뒤로 물러나는 자세로

살영; [살패!] 쐐액! 외치며 날아오고

살접; [오라버니!] 복면인 한명의 목을 채찍으로 휘감아 날리며 돌아보고

쿵쿵!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뒤로 물러나는 살패. 한 손에는 잘린 망치 손잡이를 들고 있고. 직후

스악! 삼살주에게 유령같이 쇄도하며 갈쿠리를 휘두르는 살영. 하지만

서걱! 삼살주가 돌아서며 대충 휘두른 일본도에 잘려나가는 갈쿠리

살영; [큿...] 팟! 다급히 방향을 틀어 피하려 하고

스악! 그런 살영을 향해 일본도를 긋는 삼살주. 그러자

푸학! 또 일본도에서 섬광이 내뻗치며 살영의 옆구리가 베어져 피가 뿜어진다.

살접; [안돼!] 팡! 채찍을 휘둘러 세 번째 복면인을 멀리 날려보내며 비명 지르고

살영; [지랄...] 쿵! 쿵! 옆구리를 움켜잡고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삼살주; [실망이로군. 살인상단 십대자객의 실력이 겨우 이 정도였다니...] 피를 흘리면서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살영과 살패를 비웃고. 살접도 겁을 먹고 비틀거리고

살영; [무기의 힘을 빌어서 이득을 본 게 자랑이냐?] 이를 갈고

삼살주; [무기든 뭐든 사람을 잘 죽이는 게 살수의 본분 아니냐?] 일본도를 들어 보이고

삼살주; [어쨌거나 전설 속의 요도(妖刀), 마사무네(正宗)에게 죽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 지잉! 일본도에서 다시 섬광이 길게 빠져나오고

살접; (요도 마사무네!) (살기로 뿜어내 적을 죽인다는 동영(東瀛;일본)에서 건너온 마물...) 공포에 질리고

살접; (저 빌어먹을 칼 앞에서는 어떤 호신강기로 소용없다던데...)

삼살주; [누가 먼저 죽을지 말해라. 마지막 소원으로 알고 들어줄 테니...] 일본도를 내민 채 웃고.

츠츠츠! 일본도에서 칙칙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공포에 질리는 살패와 살영과 살접. 그래도 달아나진 않고 물러서기만 하는데

삼살주; [스스로 정하지 못한다면 본좌가 직접 순번을 정해서...] + [!] 말하다가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고

삼살주; (피... 피가 얼어붙는 듯한 살기...) (가공할 고수가 주변에 있다.)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돌아보고

자박! 자박! 자갈을 밟는 꽃신을 신은 여자의 발. 이어

쿵! 다가오는 소수마녀. 긴 소매가 손을 거의 가리고 있고. 그 뒤로 독검사랑도 걸어온다.

삼살주; (저 계집은 혹시...) 눈 부릅뜰 때

살접; [단... 단주님!] 안도하며 급히 고개 숙이고. 살영과 살패도 물러서며 고개 숙이고

삼살주; (살인상단 단주인 소수마녀로구나!) 아연긴장할 때

소수마녀는 그자를 보지 않고 한쪽에 쓰러져 있는 타노를 본다. 이어

소수마녀; [다행히 늦지 않게 발견한 것 같긴 한데...] 타노를 보며

소수마녀; [어떤지 살펴보세요 부단주!] 말하며 삼살주에게 다가오고

독검사랑; [예...] 서둘러 타노에게 가고.

살접; (살았다!) 안도하며 이제 쓸 일이 없어진 채찍을 말기 시작하고. 살영과 살패도 상처 주변의 혈도를 손가락으로 찍고

소수마녀; [운이 없군요 삼살주!] 삼살주에게 다가오며 무표정하게 말하고. 그 뒤로 독검사랑이 타노의 옆에 이르러 몸을 숙이는 모습이 보이고

움찔! 정신을 차리는 삼살주

소수마녀; [우리가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당분간 비밀로 붙여야하니 협조해주셔야겠어요.] 슥! 말하며 왼손의 손가락으로 오른쪽 소매를 걷고. 독검사랑은 타노의 옆에 한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으로 바로 누이려 하고

삼살주; [살인멸구하겠다?] 일본도를 휘두르려 하고

삼살주; [할 수 있으면 해보시...] + [헉!] 말하다가 기겁하고

스으! 왼손 손가락으로 걷어 올린 소매 속에서 내밀어지는 소수마녀의 오른손. 팔뚝까지 새하얗고. 검은 옷을 배경으로 하얀 손의 윤곽만 보인다

삼살주; [소... 소수인(素手印)!] 쩍! 다급히 일본도를 휘둘러 소수마녀를 베고. 하지만

징! 캉! 소수마녀의 손이 하얗게 빛나며 일본도가 뿜어낸 섬광이 깨지듯 흩어진다.

삼살주; (요도 마사무네의 살기를 산란시켰다!) 경악하며 물러서려는데

징! 소수마녀의 하얀 손에서 손바닥 형상의 빛이 날아온다

삼살주; (위험!) + [크아!] 쩍! 다시 일본도를 휘둘러 그 손바닥 형상을 가르고. 하지만

스악! 마치 그림자처럼 삼살주의 일본도를 그냥 통과해서 날아드는 손바닥 형상

슈욱! 그대로 삼살주의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얀 손바닥 형상

퍼석! 심장이 손바닥 형상에 닿자 터지는 형상

삼살주; [끄윽!] 왼손으로 가슴을 움켜잡고 비틀하다가

삼살주; [젠... 장...] 따당! 일본도를 떨어트리고

퍼억! 이어 나뒹구는 삼살주. 죽었다

살접; (역시 단주의 소수인은 무섭네.) 안도하고 공포에 질리고. 채찍을 거의 다 말은 상태다

<우리들은 일방적으로 학살할 뻔한 백일자객의 서열삼위를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죽이다니...> 복면을 통해서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죽은 게 보이는 삼살주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살접; (어쩌면 우리 살인상단이 고금십대고수중 사극에 드는 십절무제(十絶武帝)의 후손이라는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타노쪽을 돌아보는 소수마녀를 보며 침 꼴깍. 독검사랑은 타노를 바위에 기대앉게 하는 자세로 만들고 있다. 등의 혹 때문에 바로 눕게 할 수는 없어서.

<소수인은 십절무제가 창안한 무공이라는 말도 있으니...> 바위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떨군 타노에게 걸어가는 소수마녀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생각 나레이션.

소수마녀; [어떤가요?] 다가가 내려다보며.

독검사랑; [지존회의 회주가 무슨 수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하마터면 심장과 폐가 박살날 뻔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타노 앞에 한쪽 무릎 꿇은 자세로 돌아보고

소수마녀; [살릴 수 있을 것 같은가요?]

독검사랑; [호신공부가 워낙 강력한 인물이라 중요한 심맥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영약을 몇 가지 먹이면 곧 기력을 회복할 것 같습니다.] 타노의 상태 살피며

소수마녀; [그럼 살리도록 하세요.] [그나마 지존을 저지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물이니...]

독검사랑; [분부받들겠습니다.] 일어나고

소수마녀; [요도 마사무네를 챙겨라.] 살접에게 말하며 돌아서고

살접; [예 단주님!] 대답하며 급히 삼살주의 시체로 다가가고

휘익! 날아가는 소수마녀

살패와 살영에게 손짓하는 독검사랑.

다가오는 살패와 살영. 살접은 일본도와 삼살주가 차고 있는 칼집을 양손으로 집어들고

독검사랑; [상처는 어떠냐?] 다가온 살패와 살영에게

살영; [견딜만 합니다.] 대답하고. 살패도 대답하고

독검사랑; [그럼 타노를 본단의 비밀거점으로 이송해라.] 물러서고

[예!] 대답하며 양쪽에서 타노의 팔을 잡는 살영과 살패. 한쪽에서는 살접은 일본도를 칼집에 넣고 있고. 이어

휘익! 날아가는 두 사람.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독검사랑과 살접

살접; (타노를 구하는 것으로 단주는 지존회와 맞설 결의를 다진 것 같은데...) 날아가며 머릴 앞쪽에 날아가는 소수마녀를 보고

살접; (과연 단주의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천하는 머잖아 지존회의 수중에 들어갈 것 같은데...) 한숨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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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아침. 이제 해가 떴다.

그 강변을 걸어오는 호요희. 옷은 다시 입었고

호요희; (그런 게 가능한 사내가 있을 줄은 몰랐다.) 한순 쉬며 청풍이 자신의 아랫배에 손을 대고 있던 장면을 떠올리고

호요희; (지금까지 내가 겪은 사내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짐승으로 변해 날뛰곤 했었는데...)

호요희; (만일 이청풍 같은 사내도 존재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내 인생도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호요희; (누구 말대로 현모양처가 여자들의 궁극적인 꿈이라고도 하니...)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휘익! 강변을 따라 날아오는 몇 명의 여자. 분타주와 젊은 기녀들이다

분타주; [루주님! 정말 루주님이시군요!] 휘익! 날아오면서 감격하고

호요희; [분타주!] 마주 다가가고

[루주님!] [호요희님!] 분타주를 따라오던 젊은 기녀들도 감격하고

호요희; [밤새 나를 찾아다니느라 고생했겠구나.] 미소 지으며 마주 다가가고

분타주; [아아! 정말 다행이에요! 무사하셨군요.] + 젊은 기녀들; [이런 경사가...] [천지신명이 도우셨군요.] 멈춰서며 허리 숙여 인사하며 울고

호요희; [미안하다. 걱정을 끼쳤다.] 분타주를 다독이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분타주; [루주님께서 무사하시니 다행이긴 한데...] [현재 저희 만화루의 자매들은 모두 탕마신협의 수색이 나섰답니다.] 소매로 눈물 닦으며

호요희; [모든 자매들이 탕마신협의 수색에 나섰다고?]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분타주; [믿기지 않지만 탕마신협은 환마루주와 림주님의 협공을 받고도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고 하옵니다.]

호요희; [분타주 말대로 정말 믿기지가 않는구나.] 놀라는 척 하면서도. + (그럴 수도 있겠네.) 속으로는 다른 생각하고

분타주; [위급한 순간 림주께서 서시응향을 토해내어 탕마신협을 중독시켰다고 하옵니다.] 흥분해서 말하고. 하지만

호요희; (맙소사!) 경악

 

#271>

오전. 깊은 산중.

휘익! 다급히 날아가는 호요희

호요희; (틀림없다!)

호요희; (사부님의 서시응향에 중독된 이공자는 그곳으로 도피했을 것이다.)

호요희; (금릉 일대에서 그 사람이 유일하게 안심하고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니...) 휘익! 생각하며 어느 계곡으로 날아 들어간다.

계곡 끝으로 날아가는 호요희. 바로 청풍이 호요희를 치료하기 위해 진법을 펼쳐놓은 동굴이 있는 곳이다. 절벽 끝은 그냥 절벽으로 보인다. 하지만

휘익! 절벽을 향해 돌진하는 호요희. 그러자

슈욱! 그대로 절벽으로 스며들어가는 호요희. 물론 진짜 절벽으로 스며들어가는 게 아니라 진법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272>

슈욱! 반투명한 막을 통과하는 호요희. 진법으로 만들어진 막이다.

[!] 반투명한 막을 통과한 직후 눈 치뜨는 호요희

[이공자!] 호요희의 비명 배경으로 청풍이 동굴 안쪽 마른 풀 위에 누워있는 게 보인다. 헌데 청풍은 옷을 풀어헤친 채 벌벌 떨고 있는데 온몸이 달아올라서 열리 펄펄 나고 있다. 눈을 까뒤집고 꺽꺽 거리며

호요희; [이공자님! 절 알아보시겠어요?] 급히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고. 하지만

[끄윽! 끅...] 눈을 까뒤집고 벌벌 떨기만 하는 청풍

호요희; (서시응향이 골수에 미쳐 혼수상태에 빠져들었다.) 펄펄 끓는 청풍의 이마 만지며 당혹

호요희; (이대로 방치하면 반나절이 안되어 온몸의 혈맥이 터져 죽음에 이를 텐데...) 갈등하고. 그러다가

[끄윽! 끅! 제발... 끄윽!] 정신을 잃은 채 신음하는 청풍

호요희; (이 상황에서 뭘 망설이는 것이냐 호요희야!) 입술 깨물고

호요희; (이 사람에게 목숨 빚을 진 몸 아니냐? 이제 그 빚을 갚을 때가 된 것이다.) 청풍의 뺨을 쓰다듬고.

호요희; [걱정하지 마세요 이공자! 제가 곧 편하게 해드릴 테니...] 청풍의 입술에 키스 하려 하고

<설령 백일몽(白日夢)에 불과할지라도 잠깐이나마 수줍은 꿈을 꾸어보는 것도 좋겠지. 다시 없을 기회이기도 하니...> 키스하는 두 사람의 실루엣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273>

역시 오전. 산중의 장원. 헌데

장원 정문은 열려있고 장원 안팍에 시체와 부상자들이 널려있다. 모두 날카로운 무기에 베어져 죽거나 다쳤다. 팔 다리가 잘린 모습. 거지들이 시체를 살피거나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물론 거지들은 개방의 제자들이다.

<-무당파(武當派) 하북(河北)분타> 위 장원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장원의 가장 큰 건물. 입구가 열려있고. 철각개가 입구에 서서 안을 보고 있다.

건물 안에서 개방 거지들이 몇 명의 인물들을 치료하고 있다. 모두 팔 다리가 잘리거나 몸에 깊은 자상이 난 중상자들인데 나이가 있어 보인다. 무당파 하북분타의 요인들이다.

한명의 거지가 그중 한 노인에게 누군가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다른 거지들이 노인의 상처를 붕대로 감싸주고 있고

고개를 끄덕이는 노인

입구로 오는 거지. 손에 초상화를 들고 있고

거지1; [확인했습니다 당주님.]

거지1; [이곳 무당파 하북분타에서 살겁을 저지른 것도 역시 이 계집이었습니다.] 초상화를 두 손으로 내밀고

받아서 보는 철각개

쿵! 초상화에 그려진 것은 섭아연의 모습이다. 살벌한 표정이고. 그림 아래에는 <雙刀魔女>라는 글도 적혀있다.

철각개; [쌍도마녀(雙刀魔女)...] [이 계집이 왜 구대문파만 공격하고 다니는지에 대한 단서는 없느냐?] 초상화를 보면서

거지1; [죄송합니다.]

거지1; [이번에도 그 마녀는 불문곡직 살수를 썼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초상화를 보면서 이마 찡그리며 생각에 잠기는 철각개

거지1; [지금까지 쌍도마녀에게 유린당한 구대문파의 분타들은 열 곳이 넘지만...] 철각개의 눈치를 보며 말 잇고

거지1; [그 마녀가 매번 한 말은 오직 <혈채(血債)를 받으러 왔다.> 뿐이라고 합니다.]

철각개; [구대문파에 뭔가 원한이 있는 계집이 분명하군.] 초상화를 다시 내밀고

거지1; [본방의 제자들도 서른 명 넘게 화를 입었습니다.] 두 손으로 초상화를 받으면서 대답하고

거지1; [이 마녀는 본방의 제자들은 보는 족족 살수를 쓰고 있으며...] [그 중에는 두 명의 호법님들도 끼어있습니다.] 돌려받은 초상화를 보면서

철각개; [호법님들까지 당할 정도라면 그 계집의 무공은 혈세사패의 패주들에 비해도 그리 아래가 아니라고 봐야겠군.]

거지1; [최소한 구대문파 장문인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상화를 접으면서

철각개; [지급으로 그 마녀의 행적을 추적하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라 지시하라.]

거지1; [봉명!] 포권하고

다른 곳으로 서둘러 가는 거지1

철각개; (우리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상대...) (어쩔 수 없이 탕마신협 이공자에게 또 짐을 지워야겠군.) 청풍을 떠올리고

 

#274>

오후. 강변의 높은 절벽. 그곳에 걸터앉아있는 여자. 호요희. 지친 모습이지만 얼굴이 발그레하다

호요희; (탕마신협...) 자신이 청풍의 몸에 걸터앉아 몸부림치던 장면 떠올리며 얼굴 발개진다. 청풍도 두 손으로 호요희의 허리를 잡고 있고. 둘 다 상의는 입고 아랫도리만 벗은 채 관계하는 장면

호요희; (그 사람과 나는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사이다.) 한숨

호요희; (아침나절 그 사람과 보낸 시간이 이번 생에서의 우리들의 마지막 관계였을 것이다.) 쓸쓸한 미소

호요희; (하지만 후회는 없다.) 심호흡

호요희; (나를 천박한 요녀라 경멸하지도 않고 음욕의 대상으로도 보지 않은 사내를 구한 것이었으니...) 미소 짓고. 그때

표요희; [여기 있었구나 호사매!] 휘익! 호요희 뒤 쪽 5미터쯤에 날아 내리는 여자. 표요희다

호요희; [표언니...] 슥! 돌아보며 일어나고

표요희;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던 것이냐? 너도 탕마신협의 종적을 수색하러 갔다는 보고를 받았었는데...] 의심의 표정으로 다가오고

호요희; [백살파의 년놈들에게 하마터면 죽을 뻔해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에요.] [그래서 잠시 쉬고 있었던 참이에요.]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며 말하고

표요희; [하여간 무사했다니 다행이다.] 호요희의 2미터쯤 앞으로 다가오고

표요희; [사부님이 탕마신협을 찾아내라고 엄명을 내리셨으니 힘들더라도...] + [!] 말하다가 눈 부릅

표요희의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표요희; (이 냄새...) 코를 벌름

표요희; (탕마신협의 체취가 저년의 몸에 강하게 남아있다. 서시응향과 함께...) (그렇다는 건...)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터는 호요희를 노려보고

<호요희! 이년이 서시응향에 중독된 탕마신협을 제 몸으로 구해주었구나!> 발그래해진 호요희의 얼굴 크로즈 업 배경으로 나레이션

 

#275>

오후. 어느 작은 마을

마을 중앙으로 관통하는 큰길가의 주점.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고

주점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청풍. 몇 가지 음식을 시켜놓고 젓가락으로 먹고 있는 중이다.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69>에서 구미호리가 서시응향을 뿌린 후 웃던 장면.

 

구미호리; [호호호! 서시응향의 맛이 어떠냐 애송이야?] 깔깔 웃으며 청풍을 보고

구미호리; [네놈이 중독된 것은 백팔종의 미약(媚藥)을 수십 년 동안 장복해서 농축시킨 서시응향이라는 것이다.] 표요희의 부축을 받으며 서서 웃고

구미호리; [사내가 그것에 중독되면 양기가 폭발해서 미치광이가 되고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비틀거리는 청풍을 보며 요녀처럼 웃고

회상 끝

 

청풍; (구미호리... 그 요부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한숨

청풍; (하마터면 나는 욕화가 폭발하여 죽거나 불구가 될 뻔했었다.) 위 장면에서 괴로워하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헌데 사경을 헤매던 나를 어떤 여자가 구해주었다.> 얼굴이 모호한 어떤 여자가 자신의 아랫도리에 걸터앉아 내려다보던 장면을 떠올리고

 

청풍; (이윽고 정신이 돌아왔을 때 동굴 안에는 나 혼자 누워있었다.)

청풍; (하지만 날 구해준 여자가 누군지는 의심의 여지도 없다.) (내가 그 계곡에 진법을 설치해둔 걸 알고 있는 여자는 단 한 명뿐이니...)

 

<바로 구미호리의 제자인 호요희가 그 여자다.> 위의 회상 씬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던 여자 얼굴이 뚜렷해진다. 얼굴이 달아오른 채 애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호요희의 얼굴. 청풍의 가슴을 두 손으로 누른 채 방아를 찧는 자세

 

청풍; (얄궂은 인연이다. 혐오하던 쾌활림의 요녀 덕분에 죽을 위기를 모면했으니...) 쓴웃음을 지으며 음식을 먹고

청풍;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쾌활림 소속인 그 요녀에게 목숨 빚을 졌다.) (이제 쾌활림에는 독하게 손을 쓰기 어려워졌다.) 한숨. 그때

[적선해주십쇼 공자님!] 슥! 청풍의 앞에 내밀어지는 바가지.

청풍이 고개 들어 보니 어린 거지가 서서 바가지를 내밀고 있다. 헌데

바가지 안에 접힌 종이가 하나 들어있다.

청풍; [옜다.] 달칵! 동전 몇 개를 바가지에 넣어주는 청풍.

거지; [감사합니다요. 복 받으실 겝니다.] 굽신거리는 거지. 이어

희희낙락하며 입구로 간다.

그 배경으로 바가지에 넣었던 손을 보는 청풍. 손바닥에 접은 종이가 붙어있다.

그 종이를 펴서 읽어보는 청풍. 종이에는 글이 가득

청풍; [...] 종이에 적힌 그 글을 읽으며 뭔가 생각하는 청풍. 이어

청풍; (쌍도마녀라...) 푸스스! 종이가 그대로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태우는 게 아니라 고운 먼지로 만들어버리는 것

청풍; (세상이 어지러우니 별 요상한 계집까지 설치는구나.)

청풍; (혈세사패의 예봉은 얼추 꺾어놨으니 쌍도마녀라는 계집을 만나봐야겠다.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손에 붙은 먼지를 터는 청풍.

 

#276>

숲으로 난 길. 인적이 없다.

그 길을 걸어가는 타노. 생각에 잠겼고

타노; (청풍이는 중원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며 혈세사패의 세력을 궤멸시키고 있다.)

타노; (무슨 기연을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단 시간 안에 절세고수가 된 모양인데...) 표정이 심각하고

타노; (하지만 세상의 이목을 끌면 하등 좋을 게 없다.) 한숨

타노; (특히 만귀비가 청풍이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심각한 상황이 야기될 수도 있다.)

타노; (자칫 중원에서는 발을 붙일 곳이 없게 될 수도...) + [!]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느끼며 고개를 들고

앞쪽. 어떤 인물이 길가에 놓여있는 돌에 걸터앉아서 타노를 보고 있다. 얼굴에 뿔 달린 가면을 쓴 인물. 물론 지존이다.

타노; [...!] 무언가 생각하며 지존에게 다가가고

가만히 앉아서 타노가 다가오는 걸 보고 있는 지존.

지존과 5미터쯤에서 멈춰서는 타노

[...] [...] 말없이 서로를 보는 두 사람.

지지직! 지직! 두 사람 사이에 벼락이 일어나고

퍼석! 펑! 두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벼락이 주변의 풀을 태우고 나무를 터트린다.

콰쾅! 펑! 터진 나무들이 이리저리 쓰러지고.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보는 지존과 타노. 그러다가

지존; [영차!] 앉아있던 바위에서 엉덩이를 떼며 일어나고

타노; [개를 때리면 주인이 나선다더니...] 입을 열고

타노; [역시 옛말은 하나 틀린 게 없군.] [안 그렇소 회주?] 지긋이 보며 말하고

지존; [본좌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고... 과연 신룡천자의 후계자는 달라도 뭔가 다르군.] 웃으며 포권하고

지존; [그렇소. 본좌가 바로 지존회의 회주, 지존이요.]

타노; [내 목숨을 원하는군.] 대풍 마주 포권하고

지존; [신룡천자의 후계자라면 본좌가 애써 만든 지존회가 천하를 지배하려할 때 으뜸가는 장애물 아니겠소?] 포권 풀고

타노; [불구자인 나를 그리 중시해주니 영광이긴 한데...] 역시 포권 풀고

타노; [어떤 문파가 귀하같은 괴물을 배출했는지 짐작이 가질 않...] + [!]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지존; [이제는 짐작이 가시는 것 같소.] 가면 속에서 웃고

타노; [삼성과 사극의 문중이라 해도 귀하 정도의 고수를 기를 수는 없고...]

타노; [결국 귀하는 신선부 출신이겠소.] [마귀동은 오래 전에 유명무실해졌으니...]

지존; [대단하오! 대단해!] 짝짝! 박수치고

지존; [한번 본 것만으로도 본좌의 출신내력을 알아차리고... 진심으로 감탄했소이다.] 짝짝 박수치며 웃고

타노; [신선부는 불관세속(不關世俗)이 전통인 것으로 알고 있거늘...] [귀하는 어찌하여 세상에 욕심을 내게 된 거요?]

지존; [세월이 인심을 바꾼다는 말로 변명을 대신하겠소.] 지지지! 박수치던 손을 내리는 지존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타노; [우문현답(愚問賢答)...] [내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끌었소이다.] 화악! 크와앙! 타노의 한쪽 어깨에서 거대한 용이 치솟는다.

지존; [신룡번!] [전설로만 전해지던 신룡천자의 성명절학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이오.] 쩡! 눈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이어

지존; [과연 신룡번이 전해지는 대로 절세무적일지 한번 견식 해봅시다.] 화악! 지존의 몸이 산처럼 커진다. 실제로 커지는 게 아니고 지존의 뒤로 거인의 형상이 생겨나는 것. 위진천을 상대할 때보다 더 크고 더 짙어졌다.

타노; [사양하지 않겠소!] 크왕! 눈 부릅뜨는 타노의 어깨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용이 지존을 덮쳐간다. 지존도 거인처럼 변해있고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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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진회하> 새벽 무렵. 대부분의 기루들은 어둠에 잠겨 있지만 단 한곳만 불이 대낮같이 환다. 물론 만화루다.

만화루 주변을 무기를 든 기녀와 하녀들이 지키고 있고. 모두 심각한 표정

어느 건물. 유난히 삼엄한 경계

 

구미호리; [둘째가 납치를 당했다?] 손잡이가 달린 화려한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미간을 모으고. 옆에는 표요희가 서있다. 장소는 화려한 실내다.

분타주; [죽여주시옵소서.] 구미호리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분타주 뒤로 네명의 나이 든 기녀들이 역시 무릎을 꿇고 있고

분타주; [그것들이 감쪽같이 손님으로 위장하고 접근해서 방비를 못했사옵니다.]

[무능한 속하들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림주님!] 분타주 뒤의 여자들도 바닥에 이마를 박으며 외치고

구미호리; [시끄럽다 이년들아!] 탕! 손으로 의자 팔걸이를 치며 고함.

깜짝 놀라며 사색이 되는 분타주와 나이 든 기녀들

파삭! 손잡이가 고운 가루가 되어 날아가고

표요희; (의자에서 손잡이만 고운 가루가 되어 흩어지네.) 곁눈질로 그걸 보며 겁에 질리고.

구미호리; [네년들을 죽여서 무슨 이득이 있느냐?] [이미 벌어진 일이 없던 일이 되기라도 한단 말이냐?] 눈을 치뜨며 분타주등을 노려보고

삭 죽어 대답하지 못하는 분타주와 나이 든 여자들

구미호리; [괜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둘째가 어디로 끌려 갔는지나 탐문해봐!] 나가라고 손짓하고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죄... 죄송합니다.] 서둘러 일어나는 분타주와 여자들

이어 허둥대며 달려 나가고. 실내에는 구미호리와 표요희만 남고

분타주; [열개 조로 나뉘어 모든 방위를 수색해라.] [작은 단서라도 놓치면 안된다.] 달려가며 외치고.

[예 분타주님!] [가자!] 다른 나이 든 여자들이 대답하며 뿔뿔이 흩어지고

구미호리; [모지리들 같으니...] 혀를 차며 거실 밖에서 벌어지는 소동 보고. 이어

구미호리; [범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표요희에게 묻고. 밖을 보며

표요희; [제자가 알기로 육혼삭은 백살파로 흘러들어갔사옵니다.]

구미호리; [둘째가 심우장에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일과 관련이 있겠구나.] 끄덕

표요희; [남장했다는 계집은 아마 백일살신의 외동딸 백산산일 것이옵니다.]

구미호리; [백일살신의 딸년이 내 사랑하는 제자를 해코지 했다 이거지?] 눈빛이 차가워지고

구미호리; [아무래도 백살파와는 예정보다 일찍 결말을 봐야겠구나.] 슥! 일어나고

구미호리; [둘째가 수련한 소혼미향이 아직 완전히 흩어지지 않고 남아있겠지?]

표요희; (거짓말을 했다가는 후환이 있을 테니 사실대로 고해야겠지.) + [예!]

구미호리; [사부는 서시응향의 향이 너무 강해서 둘째의 체향을 맡을 수 없다.] [네가 앞장서서 사부를 둘째에게 안내해라.]

표요희; [모시겠사옵니다.] 건물에서 나가고

밖으로 나와 코를 허공에 대고 킁킁대는 표요희. 건물 주변에는 이제 사람이 없다. 모두 수객에 동원되어서. 그러다가

어떤 냄새가 표요희의 코로 흘러들고

표요희; [이쪽이옵니다.] 팟! 날아오르고

그 뒤를 구미호리도 구름처럼 날아올라 따라가고

기루들의 지붕 위를 날아가는 표요희와 구미호리. 만화루의 기녀들과 다른 기루의 기녀들이 놀라서 손가락질하고

구미호리; (부디 사부가 갈 때까지 무사하거라 둘째야.) 표요희를 따라가며 생각하고

구미호리; (딸처럼 기른 네가 변을 당했다면 이 사부는 가슴이 미어져 미쳐버릴지도 모르니...) 날아가고

 

#268>

깊은 계곡.

계곡 막다른 곳도 절벽. 헌데

스으! 절벽 하단에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게 있고

그 아지랑이 건너편에 동굴이 하나 있다. 동굴 주위에 상당히 큰 돌들이 이리저리 놓여있다. 진법이 펼쳐진 것.

 

깊지 않은 동굴 안쪽. 마른 풀이 깔려있고. 그 위에 호요희가 누워있다. 겉옷이 벗겨져서 란제리같은 속옷만 입은 야한 모습. 겉옷은 호요희의 몸 아래 깔려있다. 청풍이 그런 호요희의 배꼽 아래의 사타구니 위쪽 아랫배에 손을 하나 붙인 채 눈을 감고 있다.

징! 청풍의 손바닥이 진동하고.

퍼덕! 경련을 일으키는 호요희의 몸.

청풍; (드디어 끝났다.) 슥! 호요희의 아랫배에서 손을 떼고

청풍; (뒤틀렸던 심맥은 모두 원상회복되었고 진기의 흐름도 원활해졌다.)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고.

청풍; (깨어나면 운신하는데 문제가 없겠지.) 슥! 일어나려 하고. 그때

호요희; [그냥 가시려구요?] 눈 감은 채 말하고

청풍; (깨어났군.) + [무슨 뜻이냐?] 돌아서려다가 내려다보고

호요희; [신세를 졌으니 보상을 요구하시면 기꺼이 응해드리겠어요.] 슥! 자기 란제리 자락을 위로 조금 끌어올리며 말하고. 그 바람에 허벅지와 사타구니 일부까지 드러나고. 도발적인 장면. 하지만

청풍; [그만해라.] 오만상

청풍; [세상 모든 사내가 그 짓에 미쳐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홱! 돌아서고

호요희; (이건 생각해보지도 못한 반응이네.) 눈 감은 채 놀라고

청풍;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는 모르겠다만...] 동굴 입구로 걸어가고

청풍; [자신을 좀 더 소중히 여겨라.]

호요희; (나... 나를 소중히 여기라고?) 충격 받는 표정. 눈 감은 채

청풍; [동굴 입구에 진법을 설치해놔서 남의 눈에 띠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쉬고 떠나도록 해라.] 동굴을 완전히 나가고

호요희; (나이도 어린 게 건방진 소리를 다하네.) 눈가로 눈물이 배어나오고

호요희; (그런데 그 건방진 소리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 건 어째서인가?) 주르르! 눈꼬리를 따라 눈물이 흐르고

호요희; (분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호요희; (나란 계집은 확실히 잘못 살아왔다.) (매사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치열한 노력도 없이 어려움이 닥치면 몸으로 해결하려 들었고...)

<저 인간 때문에 난생 처음 사무치는 회한이 뭔지 깨닫게 되는구나.> 동굴을 등지고 걸어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269>

새벽. 경치 좋은 강가. 물안개가 자욱

물안개를 뚫고 강가에 나타나는 청풍.

청풍; (여긴 아마 진회하의 상류일 것이다.) 주변 둘러보고. 하지만 물안개가 너무 짙어서 건너편이 안 보인다.

청풍;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진회하 변에 만화루에 이를 수 있을 텐데...) (밤새 내 입장이 좀 난처해졌다.)

청풍; (죽어가던 호요희를 살려준 처지에 새삼 만화루로 쳐들어가서 난장을 치기도 그렇고...) 쓴웃음

청풍; (위소저와 한 약속을 지키려면 앞으로도 쾌활림의 요녀들은 보는 족족 쓰러트려야하는데...) 강가에 쭈그리고 앉고

청풍; (땀이나 닦으면서 천천히 마음을 정리해보자.) 촤아! 두 손으로 물을 떠올리고. 세수하려. 헌데

[!] 눈 부릅뜨며 손으로 뜬 물을 들여다보는 청풍.

쿵! 그 물 속에 사람 얼굴 형상이 두 개가 떠오른다. 앞쪽의 청풍 얼굴과 그 뒤로 누군가 들여다보는 모습. 뒤에서 들여다보는 사람의 얼굴은 모호하고 다만 강렬한 눈만 보인다. 이자는 환마루주다.

청풍; (위험!) 펑! 한쪽 발로 지면을 밀어 옆으로 홱 날아가고. 직후

스악! 쩍! 청풍이 앉아있던 강가를 두 줄기 섬광이 스치며 돌들을 간단히 쪼개버린다.

청풍; [누구냐?] 휘익! 옆으로 날아갔던 몸을 바로 세우며 칠성보도를 뽑으려 하고

스으! 청풍이 있던 강가의 안개 속에 사람 형상이 서있다. 윤곽만 보이고 눈만 강렬하다. 물론 환마루주다. 주변에 안개가 자욱해서 더욱 신비하고 모호한 분위기다.

청풍; (은신술이나 환술을 쓰는 자가 저곳에 있다.) 지지징! 환마루주를 겨누는 칠성보도가 진동하다가

투쾅! 청풍이 손을 놓자 폭발 적인 속도로 날아가서 환마루주를 뚫고 지나간다.

청풍; (해치웠나?) 노려보지만

[...] 손가락 하나를 세워 까닥이며 소용없다는 시늉하는 환마루주.

청풍; (살아있다! 분명 칠성보도가 뚫고 지나갔는데...) 놀라면서도

손바닥을 자신 쪽으로 해서 오라는 시늉하고. 그러자

번쩍! 안개 속에서 섬광이 빛나고

투학! 다시 환마루주를 뚫고 돌아오는 칠성보도.

휘릭! 한 바퀴 돌며 청풍에게 날아오는 칠성보도. 손잡이가 청풍에게 향하게

팟! 날아온 칠성보도 손잡이를 잡으며 환마루주를 보고. 그때

스으! 사라지는 환마루주. 눈빛은 여전히 강렬하고

청풍; (사라진다.) 눈 부릅

스팟! 사라지는 환마루주

청풍; (칠성보도에 피나 기름기가 묻어있지 않다.) 날아온 칠성보도의 칼날을 살피고

청풍; (그렇다는 건 허공을 거푸 통과했다는 뜻!)

청풍; (아마 방금 전 내가 공격한 건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나 환각이었을 것이다.) 생각하다가 + [!] 무언가 깨닫고

스팟! 옆으로 급히 날아가는 청풍. 슈욱! 피아노 줄 같은 것이 간발의 차이로 청풍의 옆을 스치고 바닥을 훑는다.

쩍! 가는 실이 훑은 바닥은 돌과 흙이 두부처럼 잘리고

안개 속에서 사람 형상이 손을 움직여 그 실을 회수하는 게 보인다. 실은 그 인물의 열 손가락에 모두 끼고 있는 반지에서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형태다.

청풍; (일종의 실인데 너무 가늘고 빨라서 은원살법이 발동될 틈도 없다.) 스악! 생각하며 칠성보도를 수평으로 길게 그어 긴 섬광으로 모든 방위를 단번에 긋는다. 그러자

서걱! 무언가 베어지는 소리가 한쪽 안개 속에서 들리고

청풍; (이쪽이다!) 투쾅! 다시 칠성보도를 소리가 들린 쪽으로 날리고

스팟! 안개 속으로 사라졌던 칠성보도가

청풍; (돌아와라!) 안개 속으로 손을 까닥하고. 그러자

스팟! 다시 안개 속에서 날아오는 칠성보도

휘릭! 청풍의 앞에서 한 바퀴 돌아 손잡이를 내미는 칠성보도

그걸 받아서 살피는 청풍.

이번에는 칼날에 약간의 피가 묻어있다.

청풍; (이번에는 약간 상처를 입혔구나.) 생각하다가

청풍; (정황상 그자가 나타난 것 같다.) 심호흡 하다가

청풍; [크아!] 쾅! 발을 강하게 구르며 기합을 넣는다. 그러자

펑! 청풍의 주변 모든 안개가 확 터져서 흩어지고

화악! 직경 100미터쯤의 안개가 모두 사라지며 모호하던 광경이 드러난다. 청풍은 강을 등지고 있는데

쿵! 청풍의 앞쪽, 흩어지는 안개 속에 복면을 쓴 인물이 유령같이 서있다. 물론 그자는 환마루주다.

환마루주의 소매가 조금 잘려있고., 팔뚝에 베어진 상처가 있어서 피가 흐른다. 손가락마다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는 것이 보이고. 또한

스스스! 환마루주의 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일어나 주변을 뒤덮고 있고

청풍; (백일살신에 못지않은 위압감을 지닌 인물이다.)

청풍; (그렇다는 것은...) + [아마도 귀하는 환마루주겠소이다.]

환마루주; [놀랍군.] 복면 속에서 눈 번뜩

환마루주; [네놈이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웠다는 보고를 받고도 믿지 않았었거늘...]

환마루주; [직접 보니 우리들 혈세사패에 조금도 못하지 않은 실력을 지녔구나.] 슥! 상처가 난 자신의 팔을 들어 보이고,. 손가락에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는 것 보여주고

청풍; [과찬이오 환마루주!] 웃으며 고개 좀 숙이고

청풍; [헌데 환마루의 지존께서 나같은 후배를 직접 손 봐주러 오실 줄은 몰랐소이다.]

환마루주; [네놈을 방치할 경우 머잖아 우리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거물이 될 거라는 어떤 분의 우려를 들은 때문이지.] 말하며 청풍의 뒤를 보고. 그러자

오싹! 청풍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고

청풍; (뒷쪽에 누가 있다.) 고개 조금 돌려 뒤를 보고. 뒤는 강인데

여전히 물안개를 피워 올리는 강물 위에 어떤 여자가 서있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유령같이 서있는 여인. 물론 구미호리다.

청풍; [구미호리?]

구미호리; [그래. 바로 본녀란다.] 휘이! 천천히 강을 걸어 청풍 쪽으로 오고

청풍; (환마루주에 이어 구미호리까지..) (이건 좀 벅찬 싸움이 되겠는 걸.) 칠성보도를 늘어트린 채 생각하고

구미호리; [이제 네놈은 본녀의 질문 한 가지에 대답을 해야만 한다.] 슥! 강변으로 올라서고

구미호리; [죽어도 편히 죽고 싶다면 정직하게 대답해야만 한다.] 눈이 백열되고

청풍; [과연 림주께서 날 죽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슨 질문인지 들어나 봅시다.] 차갑게 웃고

구미호리; [첫째야! 이자가 틀림없느냐?] 옆을 향해 묻고. 그러자

[틀림없사옵니다.] 스으! 흩어지지 않은 강병의 안개 속에서 나오는 여자. 표요희다.

청풍; (저 여자...) 눈 번뜩

표요희; [그자의 몸에서 둘째의 소혼미향이 강하게 감지되고 있사옵니다.] 멈춰서고

청풍; (호요희를 둘째라 부르는 걸 보면 구미호리의 세 제자중 첫째인 표요희겠구나.)

구미호리; [내 제자의 말을 들었으면 내가 무슨 질문을 하려는지도 알았을 것이다.] 청풍을 보며

청풍; [내 몸에서 림주의 둘째 제자 호요희의 체취가 느껴지는 모양이오만...] 소매를 코에 대고 냄새 맡고

청풍; [본의 아니게 호요희를 백살파의 자객들 손에서 구하는 과정에서 묻은 것일 거요.] + (온몸을 주무르는 추궁과혈까지 해준 사실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지. 호요희를 위해서라도...)

표요희; [거짓말!] 노려보고

표요희; [네놈의 몸에서 느껴지는 둘째의 체취는 잠깐 접촉한 정도로 묻은 게 아니다.] 이를 바득 갈고

표요희; [네놈 설마 둘째를 유린한 것이냐?]

청풍; [그런 일 없소.] 짜증

표요희; [그 말을 믿기에는 둘째의 체취가...] 노려보고 + 구미호리; [그만해라 첫째야.] 말을 막고

표요희; [예 사부님!] 물러서고

구미호리; [저놈이 둘째에게 무슨 짓을 했든 상관없다. 결국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테니...] 화악! 옷과 머리카락이 바람을 맞은 듯 부풀어 오르고

청풍; (가공...) 찌릿 찌릭! 전기가 오르는 표정.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흩날리고

[!] 환마루주도 무언가 느끼고

구미호리; [오늘 기필코 네놈을 섭장천 곁으로 보내주겠다!] 지지지! 화악! 몸에서 폭발적인 기움이 뿜어지는 모습. 퍼펑! 펑! 바닥의 돌들이 튀어나가고

표요희; [흑!] 급히 물러서고

청풍; (내공이 최하 오갑자(五甲子)를 상회한다.) 지지지! 몸을 방어막으로 덮고

청풍; (저 여자는 내공만으로는 천하제일이겠구나.) 생각할 때

구미호리; [죽어라!] 기합 지르자.

펑! <드래곤 볼>의 원기옥 같은 것이 구미호리의 몸에 튀어나와 청풍에게 날아간다. 크기는 사람만하고

청풍; [크왓!] 펑! 마주 장풍을 날리지만

꽝!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그 폭발에 휘말려 날아가는 청풍

청풍; (내공으로는 아예 상대가 안되는군.) 컥! 후두둑!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데

스악! 여러 명의 환마루주들이 나타나 양손 열 손가락에 낀 반지에서 가는 실을 뽑아내 휘두른다. 사람이 여럿으로 변해서 실도 수십 가닥이 된다

청풍; (이건 영 안좋은 구도인데...) 바웅! 몸을 호신강기로 뒤덮으며 내려서고

서걱! 텅! 일부 실은 호신강기에 부딪혀 튕겨지지만

일부는 호신강기를 가르고 들어와 청풍의 옷과 살을 베고 지나간다

청풍; [큭!] 몸의 여기저기에서 피를 뿌리며 비틀

구미호리; [죽어라!] 퍼퍼펑! 날아들며 연달아 원기옥 같은 기운을 뿜어내고

환마루주; [이게 왜 탈명신사(奪命神絲)라 불리는지 알게 해주마!] 스악! 쩌쩍! 여러 명의 환마루주도 수많은 실을 칼날처럼 휘둘러 청풍을 공격하고

청풍: (검벽신공을 믿어보는 수 밖에...!) 투쾅! 쩡! 온모을 검의 형상으로 덮으며 몸을 웅크리고

투쾅!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모든 걸 덮어버리고

표요희; [흑!] 비틀하며 물러서고

표요희; (어... 어떻게 되었지?) 손으로 머리 위를 가리며 앞을 보고

쿠오오! 돌풍과 먼지가 사라지고 그 안에서 세 사람의 형상이 흔들리며 나타난다.

쿵! 드러나는 장면. 청풍이 중앙에 우뚝 서있는데 온몸이 검의 형상으로 덮여있다. 다만 청풍의 몸에 수많은 자상이 나있고 옷이 갈라졌다. 환마루주의 실에 베인 모습이고. 입과 코로도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하지만 환마루주와 구미호리의 모습보다는 양호하다. 환마루주와 구미호리의 몸에는 각기 여러 개의 검의 형상을 한 빛이 박혀있거나 관통하고 있다. 얼굴과 가슴을 가리는 자세로 비틀거리는 두 사람

표요희; [흑!] 경악과 공포. 뒤로 주춤

[컥!] [큭!] 피를 토하며 쓰러지려는 구미호리와 환마루주

털썩! 쿵! 구미호리는 주저앉고 환마루주는 한쪽 무릎을 꿇는다. 여전히 검 형상의 빛이 몸에 박히거나 관통당한 모습이고

표요희; (말... 말도 안돼! 혈세사패의 패주 두 사람이 협공을 했는데도 패하다니...) 사색이 되고. 그때

푸시시! 스스스! 구미호리와 환마루주의 몸에 박혔던 빛의 칼날들이 흩어지고

푸학! 추힉! [악!] [큭!] 빛의 검이 사라진 상처에서 피가 분수처럼 치솟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두 사람

환마루주; [검벽신공!] [절대삼검중 검벽신공을 이미 완벽하게 익혔구나!] 파팟! 상처 주변의 혈도를 찍어 지혈하고

구미호리; [무슨 이런 괴물이...] 파팟! 역시 공포에 질리며 상처 주변을 찌르고

청풍; (나 역시 상처가 가볍지 않다.) 피를 꿀꺽 삼키고

청풍; (구미호리의 막강한 공력에 심맥 대부분이 타격을 받았고 환마루주의 무기인 탈명신사라는 것에 베인 상처도 가볍지가 않다.) 츠츠츠! 주르르! 온몸의 갈라진 상처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청풍; (저자들이 힘을 회복하기 전에 치명타를 가해야한다.) 스윽! 환마루주를 노리고 칠성보도를 천천히 쳐드는데

쩡! 칠성보도에서 긴 섬광이 일어난다. 길이가 5미터 이상

환마루주; (이건 위험하구만.) (아직 몸을 운신할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눈 부릅뜨며 정말하고. 바로 그때

구미호리; [죽이려면...] 사력을 다해 일어나며 악을 쓰고.

흠칫! 돌아보는 청풍.

구미호리; [본녀부터 죽여 봐라!] 팟! 몸을 날려 육박전을 하려는 듯 청풍을 덮친다.

표요후; [안돼요 사부님!] 비명 지르고. 반면

환마루주; (저 여우는 혹시...) 깨닫고 눈 치뜰 때

청풍; [소원이라면...] 스윽! 환마루주를 겨눴던 칠성보도를 구미호리쪽으로 휘돌리려 하고. 헌데 바로 그때

구미호리; [호호호!] 촤악! 청풍에게 돌진하며 양손으로 저고리를 확 찢는다. 그 바람에 젖가슴이 털렁 드러나고

청풍; [무슨 추태를...] 기겁하며 고개를 돌리고. 구미호리를 베려던 칠성보도도 멈칫한다. 직후

구미호리; [크와!] 청풍에게 달려들며 입으로 연기를 확 뿜어내고. 거리는 2미터쯤으로 좁혀졌다.

청풍; (독?) 연기를 얼굴에 덮어쓰며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면서도

청풍; [크아!] 쾅! 칠성보도를 들지 않은 왼손으로 구미호리의 가슴을 친다.

구미호리; [악!] 펑! 가슴을 청풍의 손바닥에 강하게 맞아 뒤로 홱 날아가고

표요희; [사부님!] 화악! 비명 지르며 날아오고

턱! 간발의 차이로 구미호리가 바닥에 나뒹굴기 전에 두 팔로 받아안는 표요희.

표요희의 품에 안긴 구미호리의 가슴에 시뻘건 손바닥 자국. 하지만

구미호리; [호호호! 서시응향의 맛이 어떠냐 애송이야?] 깔깔 웃으며 청풍을 보고

표요희; (서시응향!) 놀라며 구미호리를 바닥에 내려주고

표요희; (사부님은 이가놈을 서시응향에 중독 시키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걸었구나.) 청풍을 보고. 그때

청풍; [끄윽!]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청풍. 헌데

화악! 청풍의 피부가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온몸에서 강한 열기가 확 뿜어지고 있다.

구미호리; [네놈이 중독된 것은 백팔종의 미약(媚藥)을 수십 년 동안 장복해서 농축시킨 서시응향이라는 것이다.] 표요희의 부축을 받으며 서서 웃고

구미호리; [사내가 그것에 중독되면 양기가 폭발해서 미치광이가 되고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비틀거리는 청풍을 보며 요녀처럼 웃고

환마루주; (그래서 강호의 모든 사내들은 구미호리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고 하지.) 힘겹게 일어나고

구미호리; [물론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혀로 입술 핥고

구미호리; [본녀의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하면 살려줄 뿐 아니라 평생 귀여워해주겠다.]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청풍을 보며 웃고

구미호리; [늦기 전에 결정해라! 온몸의 혈관이 터져 죽을 것인지 본녀의 종이 되어 연명할 것인지!] 웃을 때

스윽! 청풍이 칠성보도를 다시 쳐든다. 그러자

표요희; [흑!] 겁을 먹고 물러서고

징! 슈욱! 환마루주는 긴장해서 다시 실들을 반지 속에서 내보내고

구미호리; [발악 한 번 해보고 죽겠다는 거냐?] 바웅! 긴장하면서도 몸을 방어막으로 뒤덮고. 헌데

징징! 허공으로 쳐든 청풍의 칠성보도가 진동하고. 마치 발사 직전의 미사일처럼

환마루주; (저놈 혹시...) 눈 치뜰 때

펑! 칠성보도가 허공으로 치솟으며 청풍의 몸도 딸려 올라간다

환마루주; [어검비행(御劍飛行)이로구나!] 스악! 실들을 길게 휘두르고.

표요희; [아!]

구미호리; [아차!] 뒤늦게 깨닫고. 하지만

환마루주의 실들은 허무하게 허공을 가르고

투학! 이미 청풍은 까마득히 높이 날아가고 있다.

구미호리; [저놈은 우릴 공격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어검술을 응용해서 어검비행을 펼쳤던 거예요.]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이를 갈고

환마루주; [이가놈은 어검비행을 펼치느라 남아있던 모든 힘을 썼을 거요.] 추륵! 지잉! 실들을 반지로 끌어들이며 청풍이 멀어진 곳을 보고

환마루주; [오늘 놈을 잡아 죽이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소.] 돌아서고

환마루주; [환마루와 쾌활림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가놈을 제거해야만 하오.] 휘익! 날아가고

구미호리; [환마루주의 말이 맞다.]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며 말하고. 이어

구미호리; [만화루로 달려가 둘째 뿐 아니라 탕마신협의 행방도 찾으라고 전해라.] 표요희에게

표요희; [예 사부님!] 고개 숙이고

휘익! 강변을 따라 날아간다.

구미호리; [약관도 안된 어린놈이 벌써 검성 섭장천에 필적하는 고수가 되어있다니...] 청풍이 멀어진 곳을 보며 독백

구미호리; [아무래도 우리 구대천마의 후손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구나.] [저런 말도 안되는 괴물들이 수시로 나타나니...] 한숨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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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깊은 산중. 여전히 밤

산중에 자리한 음침한 사당. 입구에는 <山神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퍼억! 사당 바닥에 나뒹구는 호요희. 먼지가 풀썩 일어나고. 전형적인 사당. 한쪽에 신단이 있고 신단에는 산신령이 호랑이를 타고 있는 조각상이 놓여있다.

호요희; [끄윽...] 일어나려 애쓰지만

퍼펏! 그년의 등에 찍히는 섬광들

호요희; [컥!] 몸을 퍼덕이며 비명 지르고

백산산; [수고롭게 일어날 거 없다.] 지풍을 날린 자세로 보고 있는 백산산. 지지지! 호요희를 겨눈 백산산의 손가락을 자잘한 벼락이 휘감고 있다.

백산산; [네년은 두 번 다시 두 발로 땅을 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호요희; [끄윽! 끅!] 우둑! 우두둑! 몸에서 소리가 나며 뼈가 뒤틀리고 근육이 벌떡거리는 모습이 된다.

막강과 우철은 사당 구석에서 각기 청룡도와 수레바퀴만한 비륜이 들어있는 틀을 집어들고 있다.

호요희; [분근착골(分筋搾骨)이 어떤 것인지 네년 몸으로 직접 경험해봐라.] 티팅! 팅! 다시 손가락을 튕기고

퍼퍽! 퍽! 송곳같은 기운이 호요희의 몸으로 파고 들고

호요희; [끄아아악!] 몸을 뇌성마비 환자처럼 뒤틀며 비명을 지르고

백산산; [호호호! 이름 그대로 근육이 뼈에서 분리되고 뼈는 쥐어 짜여서 골수가 빠져나오는 게 분근착골이다.] 마녀처럼 웃고

백산산; [죽여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으니 고통을 즐기도록 해봐라.] 마녀처럼 웃고

호요희; [왜...] 끄윽! 악을 쓰고

호요희; [대체... 내게 왜 이러는지나 알자!] 이를 갈며 백산산을 노려보고. 두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팔 다리가 마구 비틀어지고 있다.

백산산; [네가 왜 이런 꼴을 당하는지 저걸 보면 알 텐데?] 냉소하며 마강과 우철을 돌아보고.

호요희; [!] 눈 치뜨고

쿵! 마강과 우철이 복면을 쓰고 있다. 헌데

마강의 복면 이마에는 <八>자가 적혀 있고

우철의 복면 이마에는 <九>자가 적혀있다.

이하 두 사람은 팔살주와 구살주로 표기

호요희; [백... 백일자객!] 절망하고

백산산; [부연설명을 하자면 장지가람은 우리 손에 사로잡혔다.] 냉소

호요희; (내... 내가 장역삼흉을 부려서 심우장에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게 들통 났구나.) 절망하고. 우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호요희의 팔 다리가 비틀어지고. 얼굴에도 핏줄이 툭툭 불거진다

백산산; [죽어야하는 이유를 납득한 것 같아 마음이 가볍네.] 냉소하고

호요희; (끝... 끝장이다!) 절망

백산산; [임종을 지켜줄 테니 천천히 죽어라.] 표독하게 웃고. 바로 그때

[차마 묵과할 수가 없군.] 누군가 사당 입구에서 말하고

백산산; [웬놈이냐?] 홱 돌아보고

<나타나는 줄 몰랐다!> <절세고수다!> 마강과 우철도 경악하며 홱 돌아보고

[!] 고통에 떨던 호요희의 눈이 치떠지고

쿵! 사당 문 밖에 서있는 인물. 물론 청풍이다.

백산산; [네놈 누군데 개수작을...] + 호요희; [탕... 탕마신협!] 비명. 그러자

백산산; [탕마신협?] 눈 부릅

<그러고 보니!> <용모파기로 본 적이 있는 놈이다.> 마강과 우철도 청풍을 알아보고 눈이 부릅떠지고

청풍; [환마루와 백살파 사이의 은원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둘 다 내 손으로 없앨 대상이니 공멸하든 말든 관심도 없고...] 문 밖에 서서 말하고

청풍; [하지만 잔인하게 고문을 하는 건 눈에 거슬린다.] [죽이려면 고문하지 말고 깨끗하게 죽이고 끝내라.] 말하는데

백산산; [호호호!] 갑자기 마녀처럼 고개 젓히며 웃고. 그 배경으로 팔살주는 청룡도를 겨누고 구살주는 등에 짊어진 틀에서 두 개의 톱니를 꺼내 양손으로 나눠 쥔다.

청풍; [어째 괜히 오지랖을 넓혔다는 생각이 드는군.] 한숨 쉴 때

백산산; [네놈이 우리 백살파에 지은 죄는 저 갈보년의 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마녀같은 표정으로 이를 갈고

백산산; [반드시 잡아 죽일 본파의 첫 번째 원수 놈이 제 발로 나타나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죽여요.] 팔살주와 구살주에게 악을 쓰고

가앙! 그 즉시 구살주가 날린 톱니바퀴가 이미 청풍에게 날아들고 있고. 팔살주의 청룡도가 그 뒤에서 비스듬히 휘둘러지는 중이다.

호요희; [흑!] 그걸 보며 자신도 모르게 비명. 하지만

부웅! 청풍의 몸 앞에 투명한 막이 생기고. 그 막에 닿은 톱니바퀴는 막 안으로 푹 들어오긴 하지만 찢지는 못하고. 반면

펑! 톱니바퀴가 날아든 힘을 빌어 뒤로 홱 날아가는 청풍.

콰쾅! 청풍이 서있던 자리를 청룡도가 내뿜은 힘이 깊이 갈라버린다. 물론 청풍을 이미 뒤로 훌쩍 밀려났고

백산산; [조심해요. 공격하는 힘을 타고 날아가는 경신술을 쓰고 있어요.] 외치고. 펑! 쾅! 그 앞에서 팔살주와 구살주가 입구 주변의 벽을 박살내며 날아나가고 있다.

사당 앞 공터에 내려서는 청풍.

가가강! 두 개의 톱니바퀴가 빠르게 청풍의 앞으로 날아들고

사당의 벽을 부수며 날아 나온 구살주가 톱니바퀴를 던진 후 다시 등에 짊어진 틀에서 톱니바퀴들을 뽑고 있고. 팔살주는 높이 도약해서 청풍을 향해 날아온다.

슥! 몸을 바람처럼 움직여 톱니바퀴들을 피하는 청풍.

쩍! 팔살주의 청룡도가 긴 섬광을 뽑아내 청풍을 쪼개온다.

스릉! 피하지 않고 칠성보도를 뽑는 청풍

스악! 쩍! 칠성보도를 휘둘러 청룡도의 섬광을 옆으로 흘려보내는 청풍. 이어

이미 팔살주의 앞에 나타나 베고 있는 청풍

팔살주; (어느 틈에...) 다급히 청룡도를 쳐들어 막으려는 팔살주. 하지만

카앙! 스륵! 청룡도에 막힌 청풍의 칠성보도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푹! 팔살주의 가슴을 궤뚫고 있는 칠성보도. 눈 치뜨는 팔살주. 가슴을 관통 당했지만 즉사는 하지 않았다.

백산산; [안돼!] 사당을 나서다가 비명

구살주; [크아!] 부악! 쩍! 날아오며 모든 톱니바퀴를 날린다. 양손으로 모든 톱니바퀴를 뽑아들고 던지는 모습

팔살주; [이건 너무 불공평한 재주...] 팟! 피를 토하는 팔살주의 가슴에서 칠성보도를 뽑는 청풍. 둘 다 허공에 뜬 상태고

퍼억! 바닥에 처박히는 팔살주.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그때

가가강! 가앙! 사방에서 허공에 뜬 청풍에게 날아드는 톱니바퀴들.

백산산; [죽어라!] 팟!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띠를 뽑아내며 날아오르고. 하지만

스악! 청풍이 칠성보도를 한 바퀴 돌리자

가앙! 강! 날아들던 톱니바퀴들이 도로 구살주에게 날아간다

[!] 달려오다가 눈 부릅뜨는 구살주

백산산; [조심해요!] 외치며 날아오고

파파팟! 손을 현란하게 움직여 톱니바퀴들을 받는 구살주.

차차찾! 받은 톱니바퀴들을 던지는 구살주. 그것들은 그대로 등에 짊어진 틀에 들어가고. 하지만

슥! 청풍은 칠성보도를 구살주를 향해 흔들며 바닥에 내려서고

캉! 구살주에게 가장 늦게 날아들던 두 개의 톱니바퀴가 갑자기 충돌한다

[!] 눈 부릅뜨는 구살주. 바로 앞에서 톱니바퀴들이 충돌하며 궤적을 바꾼다

팟! 하나는 다시 받는 구살주. 하지만

퍼억! 나머지 하나는 그대로 구살주의 가슴에 박힌다.

구살주; [지랄...] 스륵! 가슴에 톱니바퀴가 깊이 박힌 채 뒤로 넘어가고. 역시 즉사한 건 아니고.

백산산; [으아아!] 날아오고. 반투명한 띠를 휘두르는 자세로. 콰당탕! 그 앞에서 가슴에 톱니바퀴가 박힌 구살주가 바닥에 쓰러지고 있다

호요희; (백일자객들의 서열십위 안에 드는 자들은 별격의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저렇게 간단히 쓰러트리다니...) 사당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며 밖을 보면서 놀라고. 그때

백산산; [죽인다!] 투학! 날아들며 반투명한 띠를 휘두른다

호요희; [조심...] 다급히 외치지만

청풍; (채대(彩帶;허리띠)인가? 노끈인가?) 슥! 몸을 뒤로 날라 피하려 하고. 하지만

슈욱! 날아들던 반투명한 띠가 쭉 늘어난다

청풍; (내가 물러나는 만큼 띠도 늘어난다.) 스악! 경악하며 칠성보도를 휘둘러 베려 하지만

팽! 이미 단번에 청풍의 두 팔과 몸통을 함께 묶어버리는 반투명한 띠 육혼삭

호요희; [아..] 절망

우두둑! 강하게 청풍의 두 팔과 몸을 조이는 육혼삭. 청풍은 육혼삭에 묶인 채 비틀거리며 바닥에 내려섰고

청풍; (약... 약해보이는 띠인데 엄청난 힘으로 조인다.) 우우둑! 몸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나면서 비틀거리고

백산산; [용서할 수 없다!] 휘익! 육혼삭을 쥔 채 청풍의 앞에 내려서고

백산산; [잘도 우리 백살파의 형제들을 죽였겠다?] 이를 갈고

백산산; [육혼삭으로 네놈의 혼백까지 도륙해버리겠다!] 지지지! 움켜쥔 띠에 힘을 주고. 그러자

콰드드! 엄청난 힘으로 청풍을 조이는 육혼삭

청풍; [육... 육혼삭! 환우십보중 하나인...] 고통으로 얼굴이 이지러지며 신음

백산산; [바로 그 육혼삭이다.] 마녀같이 웃고

백산산; [일단 육혼삭에 묶이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백산산; [온몸의 뼈가 으스러져 죽으면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죄를 떠올려라!] 콰드드! 육혼삭으로 청풍을 더 강하게 조이며 악을 쓰고

청풍; (위험...) 우두두둑! 고통으로 이지러진 청풍의 몸에서 연신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나고

청풍; (호신강기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고... 빨리 육혼삭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급히 주변을 돌아보고. 그러다가

멀지 않은 곳에 놓인 바위가 있고. 길쭉한 데 크기가 대충 청풍의 몸 정도 된다.

청풍; (저 바위가 적당하겠군.) 그 바위를 보며 눈이 백열되고

백산산;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 [헉!] 비웃다가 놀라고

스으! 육혼삭에 묶인 청풍의 몸이 흐려지고. 다음 순간

콰득! 육혼삭에 감긴 것은 청풍의 몸이 아니라 청풍이 보던 바위다.

백산산; (이가놈이 사라지고 바위가...) 경악할 때

구살주; [옆이다!] 바닥에 쓰러진 채 외치고.

홱 돌아보는 백산산

퍽! 바위가 있던 곳에 나타나 나뒹구는 청풍.

호요희; [아!] 놀라고

백산산; [이게 무슨...] 파쾅! 육혼삭으로 바위를 박살내며 돌아보고

호요희; (술법!) 놀라고.

청풍; (위소저에게서 받은 치환천위의 술법의 도움을 또 받게 되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위상영을 떠올리고

백산산; [이번에는 모가지를 부러트려주마!] 스악! 팡! 육혼삭을 휘둘러 다시 청풍을 휘감으려 하고.

팟! 칠성보도를 던지는 청풍.

콰득! 우두둑! 다시 청풍의 목을 단번에 휘감는 육혼삭.

호요희; [흑!] 비명. 하지만

푹! 칠성보도가 이미 백산산의 가슴에 박혀있다. 깊이 박힌 건 아니고

팔살주; [안... 안돼!] 기어오며 비명

구살주; [소파주!] 역시 비명 지르며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호요희; [아!] 안도

백산산; [지랄...] 스륵! 피를 입으로 흘리며 뒤로 넘어간다

퍼억! 나뒹구는 백산산. 그와 함께

스륵! 청풍의 목을 휘감고 있던 육혼삭도 힘을 잃고 흘러내린다.

청풍; (위기일발이었다.) 슥! 몸을 감고 있던 육혼삭을 목에서 떼어내고

청풍; (어검술로 칠성보도를 던지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내 목이 부러질 뻔 했다.) 목을 만지며 백산산에게 가고. 그러다가

[!] 놀라는 청풍

쿵! 칠성보도가 가슴 중앙에 박힌 채 눈을 까뒤집고 있는 백산산. 헌데 가슴에서 흘러나온 피가 옷을 적시면서 젖가슴의 윤곽이 드러난다.

청풍; (계집?) 놀라고

[끄윽...]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벌벌 떠는 백산산

청풍; (어쩐지 목소리가 앙칼지고 높다 했더니 남장 계집이었구나.) 슥! 쓴웃음 지으며 칠성보도 손잡이를 잡고. 그때

[제발...] [소파주를 죽이지 마라!] 기어오던 팔살주와 일어나 앉은 구살주가 애원한다.

청풍; (몸뚱이들이 정말 단단하군. 보통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었을 중상을 입고도 숨이 붙어있다니...) + [소파주라면...] 두 사람을 돌아보고

팔살주; [그렇다!] [소파주는 백일자객의 서열십위이긴 하지만... 백일살신님의 하나뿐인 따님이시다.] 역시 무릎 꿇으며 말하고

청풍; (이 계집이 백일살신의 딸...) 백일살신을 떠올리며 백산산을 내려다보고

팔살주; [소파주가 죽으면... 구대천마중 백면살조(白面煞祖)님의 핏줄이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구살주; [소파주를 살려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 [원한다면 우리 목숨을 내놓으마!] 애원하고

청풍; [그만합시다. 나도 계집을 죽이는 건 내키지 않으니...] 팟! 칠성보도를 백산산의 가슴에서 뽑고

팔살주; [고맙다! 오늘 베푼 자비, 잊지 않겠다!]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구살주도 자기 가슴에 박힌 톱니바퀴를 뽑아 던지며 일어나고

청풍; [급히 손을 쓰는 바람에 심장을 비껴 찔렸소. 잘 치료하면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거요.] 스릉! 칠성보도를 칼집에 넣으며 물러서고. 팔살주가 어느덧 가까이 왔다.

팔살주; [미안하네 소파주! 우리들이 무능해서 이 지경이 되었어.] 백산산 옆에 무릎을 끓고. 이어

팔살주; [역시 강호는 여자의 몸인 소파주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곳이네.] 비틀! 두 팔로 백산산을 안고 힘겹게 일어서는 팔살주. 구살주는 팔살주의 청룡도를 집어들고 지팡이처럼 짚고 있고

스륵! 백산산의 소매에서 육혼삭의 손잡이가 흘러내리지만 아무도 주시하지 않고

팔살주; [약속하겠네.] [설령 파주님의 명령이 있더라도 우리 둘은 자네에게 대적하지 않겠네.] 두 팔로 백산산을 안은 채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구살주도 고개 숙이고

청풍; [살펴가시오.] 포권하고

곧 떠나는 팔살주와 구살주. 팔살주가 두 팔로 백산산을 안고. 그 뒤를 구살주가 청룡도를 지팡이 삼아 짚으며 따라간다. 그걸 말없이 서서 보고 있는 청풍

청풍; (충신들이다.)

청풍; (저렇게 충성스러운 수하들이 있으니 백살파는 쉽게 무너지지 않겠구나.) 생각하다가.

흠칫! 바닥을 보고,

바닥에 널려있는 반투명한 띠. 육혼삭. 길이는 3미터 정도다.

청풍; (육혼삭은 수습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작은 주인만 데려갔군.) 육혼삭을 집어들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는 팔사주와 구살주. 작게 보인다.

청풍; (따라가서 전해줘야겠다.) 몸을 날리려는데

<나... 나 좀 살려줘요.> 누군가의 신음이 들려 멈칫! 하는 청풍

사당 돌아보는 청풍

사당 안에서 벌벌 떨고 있는 호요희. 몸이 뒤틀려서 사색이 죽기 직전이다.

청풍; (따라가서 육혼삭을 전해줄 여유가 없다.) (그랬다가는 저 여우의 목숨이 끊어질지도 모르니..) 휘익! 사당으로 날아가고.

휘릭! 사당 안으로 내려서며 육혼삭은 소매 속에 넣고. 호요희를 본다

호요희; [끄윽...] 몸이 뒤틀린 처참한 모습으로 눈을 까뒤집고 있고.

청풍; (분근착골에 당했구나.) 파팟! 몸을 숙이며 호요희의 몸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그러자

호요희; [으으으...] 우둑! 우둑! 신음하는 호요희의 몸이 다시 돌아가더니

뒤틀렸던 몸과 팔 다리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청풍; (다행히 분근착골을 일으키던 힘은 해소되었다.) 지켜보고

호요희; [고... 고마워요.] 비지땀을 흘리며 헉헉 청풍을 올려다보고

호요희; [덕... 덕분에... 끔찍한 몰골로 죽는 건 면... 했네요.] 다시 눈을 감고

툭! 고개 옆으로 떨구는 호요희

호요희의 목을 만져보는 청풍.

청풍; (뒤틀리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후유증으로 도처의 심맥이 끊어지거나 근육이 제 자리를 이탈한 상태다.)

청풍; (그 때문에 기절한 것인데... 치료를 해주려면 온몸을 추궁과혈(追宮過穴) 해줘야만 한다.) 고민하다가

청풍; (원래 죽이거나 무공을 없애버리려던 요녀다. 굳이 내상을 치료해줘야 할까?) 갈등하고. 그러다가

[으으으] 신음하며 괴로워하는 호요희. 그러자

청풍; [쯧!] 혀를 차고

청풍; (나도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큰일을 하긴 틀렸다.) 한숨 쉬며 두 손으로 호요희를 부축하고

청풍; (기왕 도와줬으니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슥! 두 팔로 호요희를 안아들고 일어선다. 축 늘어진 채 들리는 호요희

청풍; (방해받지 않을 만한 장소를 찾아서 치료하자.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으니...) 스스스! 사당에서 사라지는 청풍

<이래 저래 바쁘기만 하고 실속은 없는 인생이로구나.> 청풍의 모습이 사라진 사당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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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금릉의 환락가 진회하(秦淮河)> 운하를 끼고 이어진 환락가. 수많은 기루들이 줄지어 서있고. 이제 해가 져서 기루마다 요란한 등들이 내걸렸다. 오가는 사내들 제법 많고. 화려하고 야한 복장의 여자들이 호객을 한다. 가게 앞에서 손님들과 수작하는 여자들도 있고 기루로 들어가는 마차들도 많고

<-쾌활림(快活林) 남경분타> 유독 크고 화려한 기루. 기루 입구에는 <萬花樓>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기루 내부. 벌써 흥청거리고 있다. 기방 마다 한량들과 기녀들이 어울려 야한 짓을 하거나 춤판이 벌어지거나 하고 있다.

 

#255>

기루 깊은 곳. 조용한 건물.

건물 내부. 화장대에 앉아서 화장을 하고 있는 란제리같은 속옷 차림의 호요희. 호요희 뒤에는 포주 분위기의 중년여인이 서있다. 이 여자가 쾌활림 남경 분타 분타주다.

호요희; [틀림없어?] 거울 보면서 화장하며 묻고

분타주; [예! 다른 자들도 거듭 확인한 사실이옵니다 호요희님!]

분타주; [탕마신협 이청풍은 저녁 무렵 금릉에 들어왔사옵니다.]

분타주; [딴에는 이목을 피할 목적으로 죽립을 눌러썼지만...] [우리 쾌활림이 도처에 뿌려놓은 첩보원들의 감시를 벗어나지는 못했사옵니다.]

호요희; [그 작자가 금릉에 온 목적은 물론 우리겠지?] 웃고

분타주; [혈세사패중 금릉 성내에 분타를 둔 건 우리 쾌활림뿐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사옵니다.]

호요희; [잘 되었네.] [골치덩이 탕마신협을 제거할 좋은 기회가 왔으니...] 웃고

호요희; [기습을 당한다면 모르지만 쳐들어올 걸 미리 알고 있으면 설령 상대가 검성이라 해도 잡아 죽일 수 있어.]

분타주; [물론이옵니다.]

분타주; [게다가 우리 쾌활림의 지분함정(脂粉陷穽)은 사내들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사옵니까?]

호요희; [분타주(分舵主)!] [이가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지분함정도 확실하게 준비를 해둬.]

분타주; [맡겨주시옵소서!] 허리 숙이고

호요희; [혹시 모르니 강 건너 양주(楊洲)에 계시는 사부님께도 전서구를 날려서 상황 설명을 하고...] 화장하며 말하고

분타주; [예...] 대답하고

방에서 나가는 분타주. 혼자 화장하는 호요희

호요희; [이청풍! 이청풍! 어서 오너라.] 거울을 들여다보며 사악하게 웃고

호요희; [북망산에서 진 빚을 열배 백배로 갚아줄 테니...] 혀로 입술 핥으며 사악하게 웃는 호요희의 얼굴이 거울에 비친다.

 

#254>

<-개봉> 역시 초저녁. 거리에 등이 걸리고 있고.

번화가.

번화가를 걸어오는 벽세황. 죽립을 썼고 등에는 봇짐을 비스듬히 졌으며 허리에는 보검을 찼다.

벽세황; (개봉까지는 들키지 않고 무사히 왔다.) 죽립 아래로 곁눈질

벽세황; (따라붙는 놈들이 없는 걸 보면 아버지가 아직은 내 행방을 포착하지 못하신 게 분명하다.)

벽세황; (하지만 황금전장의 영업망은 중원의 대부분에 뻗혀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주변을 곁눈질

벽세황; (중원에서 벽지에 속하는 사천(四川)으로 가면 황금전장의 이목에 걸려들 가능성이 그나마 적다.)

벽세황; (개봉에서 남하하여 장강까지 간 후 사천으로 가는 배를 타면...) + [!] 생각하다가 눈 번뜩

앞쪽에서 사람들이 갈라서며 어떤 여자가 온다. 물러서는 사내들 혼망 간 표정을 짓고

벽세황 앞쪽에서 오는 여자. 혈부용.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도 양산을 들고 있다. 일본 여자 같은 분위기

벽세황; (기... 기가 막힌 미녀!) 혼망 가고

벽세황; (북경에서도 숱한 미녀를 보았지만 저 정도의 미녀는 본 적이 없다.) 멈춰서고. 다른 사람들처럼 옆으로 비켜서

<청초하면서도 요염하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신비한 분위기까지...> 요염하게 걸어서 다가오는 혈부용을 배경으로 벽세황의 생각 나레이션. 혈부용은 주변 시선을 즐기는 표정. 추파도 뿌리고

벽세황; (도저히 인간 세상의 존재로 믿어지지 않는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보는 벽세황. 그 앞으로 지나가는 혈부용. 그러다가

벽세황을 발견하고 눈이 반짝하는 혈부용.

살짝 윙크하며 웃는 혈부용

두근! 가슴이 세차게 뛰며 숨이 턱 막히는 벽세황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벽세황을 지나가는 혈부용

벽세황; (우... 우물(尤物)!) 헉헉 얼굴이 달아오르고

벽세황; (전설 속의 우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저 여자 같을 것이다.) 혈부용의 뒷모습을 보며 혼망 가고.

벽세황; (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자기도 모르게 혈부용을 따라가고

혈부용; (재미있네.) 곁눈질로 뒤를 보며 배시시 웃는 혈부용

혈부용; (세상 구경 나온 부잣집 도련님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인간이잖아.)

혈부용; (생각같아서는 귀여워해주고 싶지만... 소회주님을 뵈어야하니 참아야겠지.) 앞쪽의 화려한 객잔으로 가며 생각하고. 요즘 특급 호텔 분위기의 객잔. <貴賓客棧>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벽세황의 시점. 객잔으로 들어가는 혈부용의 뒤모습

벽세황; (귀빈객잔(貴賓客棧)...) 간판을 보며 따라가고

벽세황; (다른 객잔들에 비해 크고 화려한 걸 보면 우리 황금객잔과 관련이 있는 기업일 수도 있다.)

벽세황; (하지만 정체를 들킬 때 들키더라도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내려면 들어가 봐야한다.) 객잔 입구로 가고

객잔 입구에서 손님을 접견하던 점원이 벽세황을 보고. 호텔 종업원 분위기

점원; [어서 오십시오 공자.] 미소 지으며 다가오고

점원; [투숙을 하실 것인지 식사를 하실 것인지 말씀해주시면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말하다가 흠칫하고. 벽세황이 두 손으로 슬쩍 점원의 한 손을 잡는다.

왼손으로는 점원의 손목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지폐 접은 것을 쥐어주고

지폐 모서리에는 <壹百兩>이라는 글이 적힌 게 보이고

점원; (일백 냥짜리 전표...) 곁눈질로 보며 놀랄 때

벽세황; [자네가 본 공자를 긴히 도와줄 일이 있네.] 손을 떼며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255>

객잔의 2층. 계단을 올라오면 복도가 있고 복도 좌우로 문이 달린 독실들이 죽 늘어서 있다. 복도에 음식이 얹혀진 쟁반을 든 여점원들이 오가고 있고.

점원의 안내를 받아 계단을 올라오는 벽세황. 쓰고 있던 죽립을 벗어서 들고 있다.

오가던 여자 점원들이 점원에게 인사하고

점원; [이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어느 독실의 문을 열고. 문 안쪽은 룸인데 중앙에 식탁이 있고 그 좌우로 의자가 몇 개. 문 건너편은 거리가 보이는 창문이다. 유리가 끼워진.

벽세황; [고맙네.] 안으로 들어가고

룸을 살펴보며 죽립을 탁자에 내려놓는 벽세황

점원; [주문하신 술과 음식은 곧 올려드리겠습니다.] 인사하며 문을 닫고.

탁! 닫히는 문. 그러거나 말거나 한쪽 벽을 보는 벽세황

벽세황; (그 여자가 이쪽 독실에 들어갔다 이거지?) 한쪽 의자에 앉으며 벽에 귀를 댄다. 그러자

<남궁진이 외팔이가 되었다?> 누군가의 말이 벽세황의 귀에 들린다

 

#256>

혈부용; [그렇사옵니다.] 누군가에게 두 손으로 술을 따라주며 대답하고

혈부용; [남궁진 뿐 아니라 악철산도 애꾸가 되었다고 하옵니다.] 벽세황이 들어간 것과 같은 구조의 룸. 탁자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고. 나란히 앉은 혈부용이 창가에 앉은 위진천에게 술을 따라주고 있다.

위진천;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남궁세가의 소가주가 팔 병신이 되고 산동악가의 후계자는 애꾸가 되다니...] 웃고

혈부용; [그 때문에 벌써 남궁세가와 산동악가는 호천맹에서 탈퇴하니 마니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하옵니다.] 술병을 내려놓고

위진천; [덕분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호천맹을 와해시킬 수도 있게 된 건가?] 웃고.

혈부용; [그 놈, 이청풍이 지옥군자 석헌중을 구한 사실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배시시 웃고. 그러자

 

벽세황; [이청풍!]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외치고.

 

[!] [!] 눈 번뜩이며 건너편의 벽을 보는 위진천과 혈부용

 

#257>

벽세황; (흡!) 급히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고

벽세황; (청풍... 그 재수 없는 놈의 이름이 왜 저들의 입에서 거론되는 것인가?) 놀라며 벽을 볼 때

[실례하겠어요!] 덜컹! 문이 열리며 혈부용이 들어온다. 깜짝 놀라 돌아보는 벽세황

혈부용; [긴히 여쭙고 싶은 게 있는 데 들어가도 되겠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안으로 들어서고. 그 뒤로 위진천이 따라 들어오고

벽세황; [소... 소저!] 당황하며 일어나고

혈부용; [긴장하실 거 없어요. 공자님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없으니까요.] 다가가고. 뒤에서 위진천은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고

혈부용; [오히려 저희의 궁금증을 풀어주시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드릴 수도 있답니다.] 슥! 벽세황의 팔을 두 손으로 끌어안으며 자신의 젖가슴을 밀착시키고

뭉클! 벽세황의 팔에 느껴지는 감촉.

벌어진 저고리 사이로 보이는 육감적인 젖가슴의 형상

꿀꺽! 그걸 내려다보며 침 삼키는 벽세황.

 

#258>

룸 밖의 복도. 여자 종업원들이 쟁반을 들고 오가고

[으하하하!] 갑자기 웃음소리가 터져서 여자 종업원들 깜짝 놀라고

 

#259>

위진천; [으하하하! 이거... 이거 걸작이로구만!] 벽세황과 마주 앉아 통쾌하다는 듯 웃고 있고. 탁자를 사이에 둔 건너편에는 벽세황이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혈부용이 벽세황의 한 팔을 두 팔로 끌어안은 자세로 달라붙어 있다.

위진천; [탕마신협!] [무림의 구세주 탕마신협이 알고 보니 천한 종놈이었다 이거지?] 흐흐흐! 좋아 죽으려는 위진천

벽세황; (청풍이놈의 정체를 말해주자 지나치게 좋아하고 있다.) 긴장

벽세황; (혹시 내가 심각한 실수라도 한 게 아닐까?)

위진천; [벽형! 내 한 가지 제안을 드리겠소이다.]

벽세황; [말... 말씀하시지요.]

위진천; [적당한 때에 사람들 앞에서 이청풍이 종놈이라는 사실을 증언해주시오.]

벽세황; [그... 그건...] 당황하는데

혈부용; [신첩도 부탁드릴게요.] 뭉클! 노골적으로 젖가슴을 벽세황의 팔에 밀착시키며 콧소리를 내고.

벽세황; [이... 이거 참...] 난감. 어쩔 줄 몰라하는데

위진천; [만일 벽형이 내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혈부용을 보고. 그러자

노골적으로 벽세황에게 달라붙는 혈부용

위진천; [혈부용을 벽형에게 선물로 드리겠소!]

벽세황; (청... 청풍이의 정체만 밝혀주면 이 우물을 내게 주겠다고?) 침 꿀꺽 삼키며 혈부용을 곁눈질로 보고. 혈부용은 교태를 부리며 올려다보고 있고

 

#260>

밤. 하늘에는 반달. 경치 좋은 강가. 몇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암자가 있고. 건물에는 불이 켜져 있다. 아직 깊은 밤이 아니라 비구니들이 오가고 있고

어느 건물

건물 안. 구미호리가 침대에 쿠션을 등에 댄 채 야하게 누운 자세로 편지를 읽고 있다. 침대 아래에는 얼굴에 호랑이 문신이 있는 육감적인 여자가 무릎을 꿇고 있다. 호요희보다 더 글래머이며 걸친 옷도 호랑이 무늬와 표범 무늬로 덮여있는 표독한 인상의 그 여자가 흡정삼요중 표요희다. 한 두 번 나올 캐릭터고 지존이 쾌활림에 침투시킨 간세다.

구미호리; [양반은 못되는 놈이잖아.] [환마루주와 만나 제 놈을 처리할 방도를 협의하고 돌아오자마자 금릉에 나타나다니...] 편지를 읽으면서 웃고

표요희; [못난 둘째가 사부님을 귀찮게 해드린 것 같사옵니다.]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쾌활림 흡정삼요(吸精三妖)의 첫째 표요희(豹妖姬)>

표요희; [어린 사내놈 하나 제 선에서 처리 못하고 먼 길 갔다 와서 쉬고 계시는 사부님을 번거롭게 만들기나 하고...]

구미호리; [귀찮지도 번거롭지도 않단다 첫째야.] 고개 저으며 편지를 쳐들고.

구미호리; [탕마신협이라는 놈은 지옥혈부나 백일살신 못지않은 고수야.] 화르르! 쳐든 편지가 불 붙는 걸 보며 웃고

구미호리; [그놈이 성장하는 걸 방치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야.] [죽일 수 있을 때 확실히 죽여 버려야 후환이 없어.] 재가 되어가는 편지를 보며 말하고

표요희; [하오면 사부님께서 직접...]

구미호리; [나 혼자로도 그놈을 해치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그러니 즉시 환마루주에게 연락을 넣어.] 재가 된 편지를 날려버리며

구미호리; [오늘 밤 함께 사냥을 하자고!] 사악하게 웃는 구미호리

침 꿀꺽! 삼키는 표요희

 

#261>

<-금릉> 깊어진 밤. 하지만 아직은 불야성

<-진회하> 진짜 불야성. 등불이 화려하고 한량들과 기녀들로 북적. 기루 앞의 거리를 오가는 화려한 마차들. 전형적인 환락가 분위기.

만화루의 모습, 만화루에도 마차와 사람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있고. 그리고

 

어떤 2층 건물 지붕 그늘에 앉아서 만화루 쪽을 보고 있는 청풍. 밤이라 죽립은 쓰고 있지 않다.

<萬花樓>라는 글이 새겨진 간판이 걸려있는 만화루 입구. 사람들이 드나들고. 근처에 세워지는 마차들도 있고. 그 마차에서는 한량처럼 보이는 자들이 내리고

청풍; (만화루(萬花樓)...) 만화루 입구쪽을 보고

청풍; (천하제일의 환락가라는 진회하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유명한 기루...)

청풍; (그 만화루가 혈세사패중 쾌활림의 남경분타임을 아는 자들은 많지 않다.)

청풍; (겉보기에는 기루지만 만화루에는 수백을 헤아리는 고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청풍; (대부분 계집들인데... 일일이 찾아내 무공을 제거하는 건 번거롭고...) (새벽녘이 되어 조용해지면 용봉철적을 써 일거에 무력화시키다.) 옆구리에 찬 용봉철적을 만지고

청풍; (잘하면 오늘밤 구미호리를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 생각하다가 눈 번득이고

만화루 앞에 멈춰선 마차에서 내리는 거구의 사내. 바로 구살주.

청풍; (저자는...) 흠칫! 하며 볼 때

구살주에 이어 백산산이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내린다. 그 뒤로 키가 껑충한 팔살주도 내리고 있고

청풍; (저녁 무렵 서문통에서 본 자들이다.)

기녀들의 안내를 받아 만화루로 들어가는 백산산과 팔살주, 구살주

청풍;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실력자들인 저자들이 만화루를 찾아오다니...)

청풍; (단순히 기루에 놀기 위해 찾아온 손님일까? 아니면 만화루가 쾌활림의 분타인 걸 알고 찾아온 자들일까?)

<이래 저래 손을 쓰는 데 신중해야겠구나.> 기녀들의 환영을 받으며 어느 건물로 들어가는 백산산 일행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2>

더 깊어진 밤. 이제 진회가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어지고. 대신 마차를 타고 떠나는 손님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만화루 도처에 잠복해있는 복면 쓴 여자들.

기녀 차림이거나 하녀 차림의 여자들도 눈을 번득이며 돌아다닌다.

잠복한 여자들과 눈짓을 주고 받는 기녀나 하녀들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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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소림사> 소림사의 모습. 낮

북적대는 향화객들. 헌데

여기 저기 거지들이 서성이거나 향화객들에게 구걸을 한다.

건물 뒤에 서서 그걸 보고 있는 젊은 중. #119> #125>에 나온 두 명의 젊은 중중 한명이다. 법명은 율천. 이하 율천으로 표기.

[...] 무언가 생각하며 돌아서는 율천

 

#249>

<-지객당> 지객당의 모습. #119>와 #125.에 나온

 

철비대사; [개방의 걸개들이?] 서재 같은 방에서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차를 마시다가 앞을 보고. 물론 이 철비대사는 진짜 지객당 당주 철비대사가 아니라 천면서생의 위장한 모습. 그래도 철배대사 모습일 때는 철비대사로 표기

율천; [며칠 사이 소림사에 출입하는 개방 거지들의 숫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철비대사 앞에 무릎 꿇은 채 보고하고

생각하는 철비대사

율천; [제 생각에는 백변야효(百變夜梟)가 이청풍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하고 칠성보도를 빼앗긴 일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눈치 보며

율천; [당시 현장에는 개방 외당 당주 철각개가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철비대사; [암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백변야효에게 칠성보도를 건네 준 게 실수였던 것 같군.] 끄덕

율천; [칠성보도를 통해서 이청풍은 막운비가 소림사 근처에서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론했을 테고...]

율천; [철각개에게 소림사 일대를 염탐해달라고 부탁했을 것입니다.]

철비대사; [자칫하다가는 막운비가 참회동에 갇혀있다는 사실이 들통 날 수도 있겠구나.] 끄덕

율천; [만일에 대비해서 막운비를 다른 곳으로 옮길지요?]

철비대사; [굳이 번거롭게 그럴 거 없다.]

율천; [하오면...]

철비대사; [참회동의 간수로 위장하고 있는 우리 환마루의 제자들에게 전해라.] [막운비를 인적 드문 곳으로 끌고가 제거하라고!] 음산하게 웃으며

 

#250>

<-참회동> #221>에 나온 참회동의 모습. 다만 입구의 육중한 철문이 열려있다. 입구를 지키던 건장한 중들이 열린 문 안쪽을 보고 있고

안쪽에서 나오는 세 사람. 머리에 복면이 씌워지고 양쪽 손목에 짧은 쇠사슬이 연결된 족쇄가 채워진 인물의 양팔을 두 명의 건장한 중이 하나씩 잡고 나온다. 중들은 허리에 칼을 찼다. 물론 복면이 씌워진 인물은 막운비다.

[드디어 풀려나는군!] [예상보다 투옥 기간이 짧았어.] 끌려나오는 막운비를 보고 참회동 밖을 지키던 중들이 말하고

[아미타불!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시게.] [참회동에 다시 들어오는 일이 없길 바라겠소.] 막운비에게 합장해주는 밖을 지키던 중들

막운비를 끌고 가는 건장한 중들. 곁눈질로 뒤를 보고. 뒤에서는 참회동 밖을 지키던 중들이 다시 철문을 닫고 있다.

 

#251>

소림사가 멀리 보이는 험준한 바위 봉우리.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르는 세 사람. 참회동을 떠나온 막운비 일행이다.

중1; [여기쯤이 적당한 것 같군.] 주변 둘러보며 말하고.

바위 봉우리 한쪽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

중2; [너무 깊어 무간애(無間崖)라고도 불리는 여기서 던져버리면 뼈 한 조각도 세상에 나오지 못하겠지.] 절벽 아래를 보며 말하고

절벽 아래 계곡은 아주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중1; [그럼 빨리 끝내고 산 아래 마을에 들러 한잔 빨고 복귀하세.]

중2; [좋지! 팔자에도 없는 중노릇 하느라 목에 때가 끼었어.] 막운비의 팔을 잡고 절벽 끝으로 가는데

막운비; [어차피 죽을 목숨, 하늘이나 한번 봅시다.] 복면 속에서 말하고. 멈칫하는 중들. 그러다가

[그 정도 소원이야 들어주어야겠지.] [곧 죽을 인생 소원치고는 소박하구만.] 스륵! 한 놈이 막운비의 얼굴에 씌운 복면을 벗긴다.

막운비; [푸하!] 숨을 토하고

막운비; [이제야 좀 살 것 같구만. 복면을 뭘로 만들었는지 구린내가 진동했어.] 숨을 연신 들이쉬고

중1; [소원했던 대로 하늘이나 원없이 보고 가거라.]

막운비; [그래야겠는데...] 말하며 힐끗 중1의 얼굴을 보고

막운비; [거참 이상하네.] 중1의 얼굴 보며 갸웃

중1; [뭐가?]

막운비; [당신 얼굴, 영락없이 개를 닮았어.] 히죽

중1; [뒈지기 전에 악담이라도 해야 덜 억울한 거냐?] 피식! 웃고. 중2도 웃고. 헌데

막운비; [내가 맞춰볼게.] [당신 어미는 아마 청상과부일 테고 외로워서 수캐를 한 마리 길렀을 거야.]

중1; [뭐라?] 분노

중2; [그 놈 명문대파 출신 제자답지 않게 입이 걸구만.] 피식 웃지만

막운비; (참회동에서 엿들은 대화로 이 작자가 과부인 어미 슬하에서 자랐다는 걸 알고 있었지.) + [외로운 과부가 수캐를 왜 키웠을까?] 히죽

막운비; [그리고 남편도 없는 과부가 어떻게 애를 배고 낳았을까? 그것이 영 궁금했단 말이지.] 이죽거리고. 그러자

중1; [이 개잡종이!] 퍽! 막운비의 팔을 잡지 않은 쪽 주먹으로 막운비의 명치를 세게 친다. 몸이 꺾이는 막운비

막운비; [컥!] 몸을 숙이며 구토를 하고

중1; [이 새끼 잡고 있어.] 막운비의 팔을 놓고. 그러자

중2; [그러지.] 막운비 뒤에서 막운비의 양팔을 잡고

중1; [산 채로 절벽에서 던져버리려고 했지만 생각을 바꿨다.] 퍽! 퍽! 연달아 주먹으로 막운비를 때리고

중1; [피 곤죽을 만들어서 던져버리겠다.] 으아아아! 퍽퍽! 양쪽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막운비를 구타하는데

막운비; (그래! 용을 써봐라! 더...) + [컥! 큭!] 무차별 구타당하고.

막운비; (그래야 마지막 남은 혈도를 풀어버릴 힘을 빌릴 수 있으니...) 얻어맞으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중1; [크아!] 쾅! 강력한 주먹이 또 막운비의 명치에 꽂히고. 순간

투툭! 막운비의 몸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나고

막운비; (되었다.) 비틀거리며 눈 번뜩

중1; [면상도 뭉개버리겠다.] 부악! 막운비의 얼굴을 향해 강력한 훅을 치는 중1. 순간

슥! 막운비의 얼굴이 흐르듯 옆으로 피하고

쾅! [컥!] 그 바람에 중2의 얼굴에 중1의 주먹이 꽂히고

중1; [억!] 주먹 친 자세로 당황

중2; [크엑!] 콰당탕! 코가 뭉개져서 뒤로 나자빠지는 중2. 잡고 있던 막운비의 팔을 놓치면서

중1; [실... 실수였네. 고의가 아니었어.] 중2에게 사과하는데

막운비; [영차!] 창! 양쪽 손목을 연결하고 있던 쇠사슬을 간단히 끊어버린다.

중1; [네놈 어떻게 혈도를...] 기겁할 때

막운비; [궁금한 건 염라대왕에게 물어봐.] 끊어진 쇠사슬을 보며 웃고

중1; [죽인다!] 부악! 강력하게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지만

막운비; [영차!] 그자의 주먹을 양쪽 손바닥으로 잡고 받고. 이어

휘릭! 몸을 돌리자 중1의 몸이 그대로 절벽으로 날아간다.

중1; [안... 안돼!] 절벽 밖으로 날아가며 허우적거리며 비명

중1; [으아아아!] 비명과 함께 절벽으로 추락하고

막운비; [날 던지려고 한 곳으로 떨어진 것이니 억울하진 않겠지.] 절벽을 보는데.

중2; [내공을 회복했으면서도 그동안 잘도 속였구나!] 부악! 칼을 미친 듯 휘두르며 달려들고. 하지만

막운비; [욧! 욧!] 이리저리 피하고. 그러다가

퍽! 헛손질한 중2의 배를 발로 찬다. + 중2; [헉!] 비명

중2; [안... 안돼!] 절벽 끝으로 뒷걸음질로 밀려가며 허우적거린다.

탁! 뒤꿈치가 겨우 절벽 끝에 멈추는 중2. 하지만 몸은 뒤로 젖혀졌고.

중2; [히익!] 균형을 잡으려 두 팔을 허우적거리는 중2. 하지만

막운비; [친구 혼자 보내면 외롭지 않겠나?] 말하며 중2의 손에 들린 칼날을 손가락으로 찝듯이 잡고

중2; [제... 제발...] 콱! 두 손으로 칼의 손잡이를 잡으며 애원하고. 몸은 뒤로 젖혀진 상태. 하지만

막운비; [당신 같으면 내가 애원한다고 살려주었을까?] 차갑게 웃고

중2; [으으으...] 절망하고

막운비; [다음 생에서는 좋은 관계로 만납시다.] 펑! 칼날을 잡지 않은 손으로 장풍을 날려 중2의 가슴을 치고

중2; [으아아아!] 칼을 놓치고 뒤로 날아가며 비명

으아아아! 비명을 남기고 절벽 아래로 사라지고

막운비; [살려주고 싶어도 쫓기는 처지라 그럴 수가 없었으니 이해하시오.] 한손을 얼굴 앞에 세워 명복을 빌고

막운비; [이형에게 배운 이화접목 덕분에 목숨은 건졌다만...] 슥! 칼을 허리띠에 끼우고

막운비; [곧 환마루의 인간들이 미친 듯이 날 추적할 게 뻔하니 안심할 수는 없다.] 돌아서고

막운비; [종남산으로 돌아가는 건 스스로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셈이 된다.] [환마루의 인간들도 당연히 내가 종남산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추격할 테니...] 걸음을 옮기고

막운비; [결국 종남산이 있는 서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도주해야한다는 건데...]

막운비; [기왕 이리 되었으니 음산으로 가보자.]

막운비; [음산의 항마동천을 찾아가서 소심사매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팟! 달려가기 시작하고

<부디 소심사매 신변에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달려가는 막운비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252>

<-남경(南京)> 해가 막 지려는 저녁 무렵. 강을 끼고 형성된 거대한 도시

번화가.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

죽립을 깊이 눌러쓰고 거리를 걸어오는 청풍. 정체를 숨기기 위해 죽립을 썼다. 죽립을 눌러써서 코 아랫부분만 보인다. 양쪽 허리에 칠성보도와 용봉철적을 끼우고 있다.

청풍; (여기가 남경, 즉 금릉(金陵)의 서문통(西門通)...) 죽립 아래에서 눈을 번뜩이며 살피고

청풍; (초입에서 탐문한 바에 의하면 서문통에서 영업하는 점쟁이들 중 장씨는 단 한명 뿐이었다.) 주변 가게들을 살피고

청풍; (이름은 장릉(張陵)...) (삼십여 년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쭉 점집을 운영해온 늙은 복자다.)

청풍; (남경은 북경과 수천리나 떨어져 있는데 아버지는 어떻게 이 먼 곳의 점쟁이를 알고 계신 것일까?)

청풍; (어쩐지 장릉이란 점쟁이는 평범한 인물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생각하다가 + [!] 무언가 느끼고 

청풍; (살기...) 찌릿! 몸에 전기가 흐르고

청풍; (비수같이 예리한 살기를 풍기는 자들이 앞쪽에서 다가온다.) 죽립을 조금 들어 앞을 보고

앞쪽에서 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오고 있는 세 사람. 작은 체구의 사내를 건장한 체구의 사내 둘이 경호하는 자세로 다가온다. 앞쪽의 작은 체구의 사내는 키가 160정도인데 화려한 옷을 입었고 얼굴을 부채로 가린 귀공자. 캐릭터는 104. 남장여인이다. 104 캐릭터보다 옷을 더 화려하게 묘사. 이년은 백일살신의 딸, 즉 십살주다. 이름은 백산산. 복면을 쓰지 않았을 때는 백산산으로 표기. 백산산을 경호하는 자들은 팔살주와 구살주가 복면을 벗은 모습. 캐릭터는 111과 106. 이름은 마강과 우철. 마강은 키가 2미터 가까이 될 정도로 크지만 마른 편이며 반대로 우철은 190센티 정도에 어깨가 보디빌더처럼 떡 벌어졌다. #214>에 나온 팔살주와 구살주의 체격 참조. 복면을 쓰지 않았을 때는 우강과 마철로 표기

청풍; (저자들...) 눈 번뜩

<온몸이 지독한 살기와 흉포한 마성으로 물들어 있다.> 츠츠츠! 쿠오오! 세 사람의 주변으로 아지랑이처럼 번지는 칙칙한 기운. 주변 사람들 본능적으로 겁을 먹고 세 사람에게서 떨어진다. 그 때문에 청풍의 앞에 가던 사람들이 물살처럼 갈라지고 있고

청풍; (살인을 밥 먹듯 하는 자들이라는 뜻인데...) 슥! 죽립을 다시 내리며 마주 걸어간다.

백산산; [!] 부채 너머에서 눈 번뜩

죽립을 눌러쓴 청풍이 다가온다. 앞에 오던 다른 자들은 좌우로 비켜 지나가지만 청풍만은 앞으로 바로 오고 있고

백산산; (저자...) 눈 번뜩이고

[!] [!] 마강과 우철도 무언가를 느낄 때

백산산; (내공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도 오싹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죽립 눌러쓰고 다가오는 청풍을 보며 생각.

슥! 이윽고 서로 스쳐 지나가는 청풍과 세 사람. 세 사람은 곁눈질로 청풍을 보고

백산산; [...] 부채를 부치며 찡그리고. 청풍은 등을 보이고 있고. 우강과 마철은 청풍을 돌아보고

마강; <왜 그러는가 소파주?> + 우철; <마음에 걸리면 뒤를 밟아보겠네 십살주!> 청풍을 곁눈질하며 전음으로 백산산에게 말하지만

백산산; <그럴 거 없어요.> 고개 조금 젓고

백산산; <간단히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닌 데다가 우리에게는 오늘 밤 반드시 처리해야할 일이 있잖아요.> 부채 저으며 걸어가고

마강; <그렇긴 하지만...> + 우철; <분명 뭔가 있는 놈이네. 저 정도 고수가 강호에 흔f할 리도 없고...> 

백산산; <지금은 잊어버리세요.> <오늘밤 상대해야하는 것들도 만만하지 않으니 다른 데 신경 쓰면 안돼요.>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이는 마강과 우철

백산산; (팔살주와 구살주에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백산산; (어쩐지 저자와는 조만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53>

거리를 걸어가는 청풍

청풍; (백일살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옥군자 석헌중은 능가하는 실력의 소유자로 느껴졌다.) 백산산을 생각하고

청풍; (잘 해야 나보다 한두 살 많아 보이는 어린 나이에 그 정도 고수가 되었다는 건...) 눈 번뜩

청풍; (그자는 혈세사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청풍; (혈세사패 소속이라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나와 부딪히게 될 테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며 앞을 보고

청풍; (서문통 초입의 상인에게서 들은 대로라면 이 근처일 텐데...) 앞쪽을 살피고. 청풍의 앞쪽에 많은 가게들. 간판들도 죽 걸려있는데

그 중 한 가게에 <占>이란 글이 적힌 깃발이 걸려있는 가게가 있다. 작은 가게다. 가게 앞에서는 어떤 여자가 비로 가게 앞을 쓸고 있다. 072 캐릭터인데 얼굴에 곰보 자국이 가득 한 것으로 묘사. 이 여자의 이름은 벽미연. 타노의 딸이다.

청풍; (찾았다.) 점집으로 다가가고

비질을 하다가 돌아보는 벽미연. 심하게 얽은 얼굴

청풍; (바탕은 미녀인데 마마를 심하게 앓았다.) + [말씀 여쭙겠습니다.] 포권하고

벽미연; [천녀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런지요?]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비록 용모는 추하지만 행동거지에 기품이 있다.) + [장노사께서는 안에 계십니까?] 가게를 보며 말하고

벽미연; [그분은 남쪽으로 여행을 가셨습니다만...] 청풍을 살피는 시선으로 보고

청풍; (오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 [언제쯤 돌아오실 예정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아쉬운 표정으로 가게를 보며

벽미연; [오랜 만에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라 돌아올 날을 기약할 수는 없다고 하셨사옵니다.]

청풍; [실례지만 장노사와는...] 눈치 살피며

벽미연; [그분의 외손녀이옵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장노사의 손녀셨군요. 초면에 여러모로 결례했습니다.] 다시 포권하고

벽미연; [별 말씀을...] 허리 숙이며 마주 인사하고

벽미연; [외조부에게 용무가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대신 전해드리겠어요.] 허리 펴며

청풍; [아닙니다. 후일 다시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고개 숙여 보이고. + 벽미연; [예...] 마주 고개 숙이고.

청풍; (아버지 신변에 변고가 생긴 것도 아니고...) 돌아서고

청풍; (지금 시점에서 굳이 장릉이란 점쟁이를 만날 필요는 없겠지.) 걸어가는 청풍

숙였던 고개 들며 그런 청풍의 뒷모습을 보는 벽미연

청풍의 허리춤에 차고 있는 용봉철적

청풍의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

벽미연; [...] 무언가 생각하고. 헌데

 

근처 골목에서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음침한 인상의 사내. 전형적인 건달 분위기의 사내다.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손에 든 수첩을 펴보는 사내

그자가 펼치는 수첩에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蕩魔神俠 李淸風>이라는 글도 적혀 있다.

히죽 웃는 사내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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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무창> 강가의 도시. #235>에 나온

번화가에 자리한 화려한 객잔.

객잔 내의 독채 건물.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으로 외부와 구분되어 있다. 건물 입구는 몇 명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무사들의 복장은 남궁진과 같고 무기는 검이다. 긴장하고 초조한 표정들.

[끄아악!] 건물 안에서 비명이 들리고. 힐끔거리는 무사들

무사1;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겠지?] + 무사2; [그렇다고 봐야하네.] 건물을 힐끔거리는 무사들

무사2; [남궁세가의 후계자가 손을 하나 잃었잖은가?] [경호를 위해 소가주와 동행한 우리들에게 책임을 물을 게 확실해.] 오만상

무사1; [우린 동행들의 눈치가 보인다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라고 한 소가주의 지시를 따른 것뿐이지 않은가?] 억울

무사3; [물론 억울하지.] 우울

무사3; [하지만 소가주가 저 지경이 된 걸 알면 가주 눈에는 뵈는 게 없을 걸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게야.]

무사1; [젠장! 할 수만 있다면 다 때려치우고 잠적하고 싶구만.]

무사2; [그런 생각은 하덜 말어.]

무사2; [이 시점에서 잠적했다가는 탕마신협과 한패로 몰려서 척살 명령이 떨어질 수도 있어.]

무사1; [듣고 보니 그렇군.]

무사3; [말 그대로 우린 외통수에 걸려든 거야.] 끄아악! 무사가 말하는 배경으로 비명이 들리고

 

#243>

건물 내부. 남궁진이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로 보이는 노인이 붕대로 남궁진의 잘려진 오른팔 상처를 감싸주고 있다. 젊은 의사가 늙은 의사 옆에 쟁반을 들고 서있다. 쟁반에는 붕대와 약통 등이 얹혀져 있고. 젊은 의사 옆에는 여러 가지 치료도구들이 널려진 작은 탁자가 있다. 남궁진이 누운 침대에서 좀 떨어진 곳에 놓인 의자에는 얼굴의 절반을 붕대로 감은 악철산이 앉아서 보고 있다. 술병을 들고 술을 마시면서 남궁진을 보고 있다.

남궁진; [끄으윽!] 팔을 치료 받으며 이를 갈고.

악철산; (단순히 통증 때문에 저리 처참하게 울부짖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남궁진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며 생각하고. 술병을 입에서 떼면서

악철산; (나도 눈을 하나 잃긴 했지만 남궁형이 입은 타격에 비하면 대단할 것도 없다.) 붕대로 감싼 얼굴을 만지고

악철산;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을 잃은 것은 무림인으로서는 치명적인 타격...)

악철산; (자칫하다가는 남궁세가의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남궁형의 자리를 노리는 형제들과 사촌들은 여럿 있으니...)

악철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남궁형으로서는 이청풍에게 이가 갈릴 것이다.) 다시 술을 마시고. 그때

의사; [되었소이다.] 상처를 묶은 붕대를 완전히 묶으며

의사; [상처에 마비산(痲痹散)을 뿌려놓았으니 곧 통증도 가라앉을 게요.] 남궁진의 팔을 침대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면서

악철산; [수고하셨소 의원.] 끄덕이고

의사; [수고랄 게 있겠소이까? 의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인데...] 탁자 쪽으로 돌아서며 말하고

의사; [상처도 상처지만 출혈이 상당했었으니 당분간 정양을 해야 할 게요.] 젊은 의사와 함께 탁자 위의 치료도구들을 챙기기 시작하고

남궁진; (이청풍! 이청풍!) 고통 때문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이를 갈고. 청풍이 자기 팔을 자르던 장면 떠올리고

남궁진; (두고 보자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우리 남궁세가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네놈을 죽도 살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테니...) 악에 바친 표정 크로즈 업

 

#244>

저녁 무렵. 지옥갱 호북 분타. 외부에서 본 모습. 정문은 열려있지만 쓰러진 무사들은 안 보인다.

남궁진과 악철산이 숨어있던 언덕. 바위들 사이에 숨듯이 앉아서 호북 분타쪽을 보고 있는 청풍.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있다. 그러다가

청풍; (나오는군.) 눈 번뜩

정문에서 나오는 두 여자.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침통한 분위기. 지옥갱의 무사 몇 명이 배웅을 한다.

청풍; (지옥군자의 치료는 무사히 끝난 모양이다.)

정문과 멀어지는 두 여자. 청풍이 숨어있는 언덕 아래로 난 길로 오고 있다. 날수선자는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 반면 전삼낭은 고개를 떨군 채 바닥만 보고 걷는다.

전삼낭의 복잡한 표정 크로즈 업

청풍; (전소저는 지옥군자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게 지옥군자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테고...) 그걸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남궁진이나 악철산이 그 사실을 알면 전소저가 곤경에 처하게 될 터...) 슥! 소리없이 일어나고

청풍; (오늘 지옥갱 호북분타에서 벌어진 일은 나만 알고 있어야할 것이다.) 스스스 모습이 흐려진다.

스팟! 사라지는 청풍.

두리번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날수선자

날수선자; (이공자가 분명 근처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 언덕 쪽을 보는 날수선자. 하지만

이미 언덕 위에도 아무도 없다.

날수선자; (아쉽네.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누고 헤어져서...) 한숨

날수선자; (그나저나 남궁진의 팔을 하나 자르고 악철산을 애꾸로 만들었으니 만만찮은 뒷탈이 있겠구나.) 청풍이 남궁진의 팔을 자르고 악철산의 뺨을 가르던 장면 떠올리며 한숨 쉬고

날수선자; (이번 일로 자칫 호천맹이 와해될 수도 있고...)

<남궁진과 악철산이 이공자를 음해할 경우 어찌 대처할지 생각해봐야겠다.> 멀어지는 두 여자의 모습

 

#245>

<-북경> 깊은 밤. 새벽녘이라 불이 켜진 건물은 거의 없고

<-황금전장> 밖에서 본 모습, 문은 닫혀있고.

이하 #114>에서 벽옥령이 가출하던 장면과 유사

황금전장 후면의 높은 담장. 담장 밖은 좁고 어둑한 골목이다.

슥! 높은 담장 위로 사람 그림자가 하나 돋아나더니

휘익! 담장 아래 골목으로 뛰어내리는 사람 그림자.

골목에 내려서서 주변 두리번거리는 건 벽세황이다. 죽립을 썼고 등에는 봇짐을 비스듬히 짊어지고 있으며 허리에는 화려한 검을 한 자루 찼다. 먼 길 떠나려는 모습.

벽세황; (생각대로 우리 황금전장은 침입에 대해서는 경비가 삼엄할 뿐 밖으로 나가는 것은 거의 막지 못한다.)

벽세황; (옥령이도 그래서 들키지 않고 가출할 수 있었을 테고...) 골목을 걸어가며 생각하고. 이어

벽세황; (전표로 십만 냥 넘게 챙겼으니 돈이 궁할 일은 없을 것이다.) 등에 짊어진 봇짐을 힐끔 보고

벽세황; (가능한 멀리 떠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날 찾지 못하게 해야 한다.)

벽세황; (그래야 하나뿐인 아들이 사라지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아시게 될 테니...) 눈 번뜩이며 걸어가고

 

#246>

여전히 황금전장. 아침이 되었다.

열린 정문으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드나들고

 

황금전장의 대청 건물. 황금수라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이세창; [청풍이가 살아있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의자에 앉은 벽초천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서서 보고하는 이세창. 서류철을 들고 있다. 벽초천은 장부에 붓으로 뭔가를 쓰고 있고

이세창; [타노가 보낸 전서구에 의하면 청풍이는 살아있을 뿐 아니라 절세고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류를 읽으며 벽초천의 눈치를 보고

멈칫! 뭔가를 쓰던 벽초천의 손이 멈추고

이세창; [이유는 모르겠지만 청풍이는 혈세사패의 분타들을 깨트리고 다니는 중인데...] 눈치 보며 보고하고

이세창; [행적을 종잡을 수 없어서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벽초천; [한 달...] 슥! 의자 등에 몸을 기대며 중얼거리고

이세창이 흠칫할 때

벽초천; [태감 담길이 준 한 달의 유예기간을 지키기는 사실상 어렵겠군.]

이세창; [타노가 며칠 내로 청풍이를 만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눈치 보며 대답

벽초천; [그나마 청풍이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다행이다.]

벽초천; [그 사실을 태감 담길에게 전하고 유예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라.]

이세창; [시행하겠습니다.] 고개 숙이는데

[상공!] 갑자기 입구쪽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는 이세창.

마은혜; [큰일... 큰일 났어요 상공!] 울부짖듯 외치며 대청으로 뛰어드는 마은혜. 손에는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문 밖에서는 황금수라들이 문을 열어주며 당황한 표정이고. 몇 명의 하녀가 마은혜를 따라왔다가 대청 밖에 멈춰서고 있다.

이세창; (뭔가 일이 터졌군.) 옆으로 물러서고. 벽초천은 미간을 좀 찡그리고

마은혜; [세황이가... 우리 아들 세황이가 가출을 했어요!] 울면서 벽초천 앞에 멈춰서고

이세창; (가출!) 놀라고

찡그리는 벽초천

마은혜;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기척이 없어서 하녀들이 침실에 들어가 봤더니...] 울면서 벽초천 옆으로 가고

마은혜; [자길 찾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만 남기고 사라졌다는 거예요.] 편지를 벽초천에게 내밀고. 편지를 받는 벽초천

편지를 보는 벽초천

이세창; (소장주는 아버지에게 험한 말을 듣고 파직까지 당하자 집을 뛰쳐나가버렸군.) 쓴웃음

마은혜; [어떻게... 어떻게 해요? 세상 물정도 모르는 그 애가 무슨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요?] 눈물 닦으며 발 동동 구르고

벽초천; [진정하시오. 옥령이 때와 달리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오.]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마은혜; [어떻게 걱정을 안해요?] [세상인심이 얼마나 험한지는 상공께서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서운한 표정

벽초천; [제 한 몸 지킬 능력은 있는 놈이오.] [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황금전장의 지점에 도움을 청할 거요.]

이세창; (하긴 제법 큰 도시치고 황금전장의 지점이 없는 곳은 없지.)

마은혜; [그렇다 해도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잖아요.] 울면서 항변

벽초천; [총관!] 한숨 쉬며 이세창에게

이세창; [예 장주님...]

벽초천; [각 지점에 전서구를 보내서 세황이의 종적을 수배하고...]

벽초천; [세황이의 스승 풍뢰검왕에게 황금수라들을 대동하고 세황이를 추적해달라고 부탁하게.]

이세창; [분부 받들겠습니다.] 허리 숙이고

서둘러 나가는 이세창

마은혜; [괜잖겠지요 상공? 우리 아들에게 무슨 일 안 생기겠지요?]

벽초천; [좋은 기회라 생각하시오. 사내놈은 집을 떠나봐야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니...] 무뚝뚝하게 말하며 몸을 의자에 기대고

벽초천; (죽지만 않는다면 세황이 놈도 어른이 되어서 돌아오겠지.) 밖을 보며 생각하고

 

#247>

**이하의 장소는 #12>에 나온 곳. 혈세사패의 패주들이 지존을 만난 곳으로 당시와 분위기가 흡사하다. #12>의 장면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

 

험준한 산. 낮이지만 먹장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어둡고 음침한 날씨.

우르릉! 먹장구름 속에서 천둥도 일고.

골짜기. 오래전에 버려진 절. 무너진 건물들. 잡초가 무성. 귀신이 나올 것같은 분위기

그나마 온전한 대웅전 건물

어둑한 내부. 세 개의 커다란 불상이 불단에 안치되어 있고. 불단 앞에는 큼직한 탁자가 하나 놓여있다.

번쩍! 밖에서 번개가 치고. 다음 순간

번갯불에 비쳐 대웅전 안쪽에 길게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요염한 여자의 그림자다. #12>에서와 달리 처음 나타나는 것은 지옥혈부가 아니라 구미호리다.

문간에 서서 대웅전 안을 들여다보는 여자. 화려한 일본 여자 같은 복장과 장식을 했으며 얇은 옷을 입었는데. 벌어진 저고리 사이로 육중한 젖가슴의 형상이 보이고 옆이 터진 치마로는 하이힐을 신은 미끈한 다리가 드러난다. 손에는 곰방대를 들고 있는데 입에서 막 뗀 모습. 물론 혈세사패중 쾌활림의 림주 구미호리. 몸에서 꽃향기가 흘러넘치는 육감적이고 도발적인 분위기

구미호리; [어머나, 예의가 없는 분들이네.] [아녀자인 나로 하여금 먼저 와서 기다리게 하다니...] 샐쭉이며 대웅전 안으로 들어서고

구미호리; [나 구미호리가 그렇게 매력이 없는 것일까?] 한숨 쉬며 불단 앞에 놓인 탁자에 엉덩이를 걸친다. 뭉클거리는 엉덩이의 질감. 그때

<림주의 매력과는 상관이 없소!>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놀란 척 눈을 치뜨는 구미호리를 배경으로

<지옥혈부와 백일살신은 곧 죽어도 남과 합작은 못하는 위인들이오. 그래서 불참한 거요.> 불단 쪽에서 말소리가 들리고

구미호리; [환마루주! 당신은 미리 와있었군요.] 반색하며 불단을 보고. 직후

<본좌도 방금 전에 도착했소.> 츠츠츠! 말 소리와 함께 불단에 안치되어 있던 세 개의 불상중 좌측의 불상이 흔들리더니

스스스! 그 불상에서 아메바처럼 빠져나오는 인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검은 천으로 뒤덮은 인물. 눈 부위만 보인다. 물론 그자는 환마루의 주인 환마루주다.

구미호리; [이게 얼마만인가요? 반가워요 루주님!] 교태를 부리며 일어나려는데

환마루주; [거기 그냥 앉아계시오!] 두 손 들어 막는 시늉하고

환마루주; [림주가 접근하는 만큼 본좌는 물러날 수밖에 없소.]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구미호리; [쳇! 루주님도 대장부는 못되시는군요. 저같은 아녀자를 두려워하시고...] 샐쭉거리면서도 다시 탁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환마루주; [림주의 서시응향(西施凝香)이 사내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본좌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오.]

환마루주; [일단 서시응향에 중독되면 설령 지존이라 해도 림주의 노예가 되지 않겠소?] 눈 번뜩

구미호리; [우리 쾌활림의 시조이신 야차서시께서 남기신 서시응향이 남자들에게 치명적인 위력을 지닌 건 사실이에요.]

구미호리; [하지만 여자의 봉사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해독이 되니 독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구미호리; [즉, 저의 적이 아닌 이상 서시응향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는 거예요.] 교태를 부리며 눈을 흘기지만

환마루주; [본좌는 딱히 림주를 적대하지는 않지만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역시 없으니 이해해주시오.]

구미호리; [무정한 분같으니...] 눈을 흘기고

구미호리; [어쩔 수 없이 혈세사패의 회합을 제안한 용건으로 들어가야겠네요.] 샐쭉거리며 말하고

환마루주; [탕마신협이란 놈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게 회합 목적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소.]

구미호리; [맞아요.]

구미호리; [탕마신협 이청풍이란 놈을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어요.]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환마루주; [그놈에게 우리 혈세사패의 분타들이 풍비박산이 나고 있는 건 사실이오.] 끄덕이고

구미호리; [탕마신협이니 뭐니 해봐야 우리들 네 사람이 힘을 합치면 어렵지 않게 잡아 죽일 수 있을 거예요.]

환마루주; [하지만 지옥혈부와 백일살신은 독불장군들이라 절대 합공에 가담하지 않을 거요.]

구미호리; [고금제일검으로까지 불리는 검성이야 어쩔 수 없이 합공했지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를 상대하자고 손을 잡지는 않겠지요.]

환마루주; [그렇다고 개별적으로 탕마신협을 쳐서는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게 사실이오.]

구미호리; [어쩔 수 없이 우리 둘이라도 손을 잡아야하는 상황인데...] 말꼬리를 흐리고. 환마루주의 반응을 떠보려고

환마루주; [떠보실 거 없소이다. 본좌는 기꺼이 림주외 합작할 의향이 있소.]

구미호리; [정말 다행이에요.] 짝짝! 박수치고

구미호리; [루주님만 도와주시면 탕마신협을 충분히 잡아 죽일 수 있을 거예요.] 탁자에서 일어나는데

환마루주; [본좌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라도 불러주시오.] 스스스 몸이 흐려지고

구미호리; [벌써 가시려구요? 지금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하는데...] 서운한 표정으로 눈을 흘리고. 완전히 일어섰고 젖가슴이 출렁거린다. 하지만

환마루주; [본좌의 이목은 림주의 주변에도 깔려 있소.] 스스스 모습이 사라지고

<본좌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만 하시면 그 즉시 림주 곁에 현신할 것이오.> 스스스 사라지는 환마루주

구미호리; [가버렸네.] 새침한 표정으로 다시 탁자에 걸터앉고

구미호리; [하지만 아무리 날 피하려고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환마루주!] 요염하게 웃으며 혀로 입술 핥는 구미호리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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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지옥갱 호북분타> 강가에 서있는 음침한 장원. 상당한 규모. 헌데

장원 입구에 쓰러져 있는 지옥갱 무사 차림의 사내들. 죽지는 않아서 신음하고 있는데 아랫배에 상처가 나서 피를 흘리고 있다. 문득

[크아아악!] [아악!] 장원 안에서 터지는 비명소리

 

장원 내부. 수많은 사내들이 쓰러져 있다. 모두 지옥갱 무사들. 역시 아랫배에 상처가 나서 꿈틀거리거나 신음하고 있고.

퍼억! 콰당탕! 사방으로 나뒹구는 지옥광전사들 세 명. 무기를 떨구며 쓰러지는데 그 중앙에 청풍이 칠성보도를 내린 자세로 서있다.

[끄윽! 단... 단전이 파괴되었다!] [악... 악독한 놈! 차라리 죽여라!] [무사에게서 무공을 빼앗는 건 죽이는 것보다 더 잔인한 짓임을 모르느냐?] 쓰러져 악을 쓰는 지옥광전사들. 그자들의 아랫배가 모두 피로 물들어 있고

청풍; [목숨을 가벼이 여기지 마라.] 스릉! 칠성보도를 허리에 찬 칼집에 꽂고.

청풍; [하늘이 목숨을 내렸을 때는 마땅히 사명도 함께 내렸을 터!] 걸어가고

청풍; [무공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위해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하고

[개소리!] [죽여! 죽이고 가란 말이다!] [무공을 쓰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났다!] 청풍의 뒤에 대고 악을 쓰는 지옥광전사들.

청풍; (지금 당장에야 나를 원망하겠지.) 한숨

청풍; (하지만 머잖아 어쩔 수 없이 무림을 떠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 [!] 생각하다가 멈춰서고

쿵! 정문으로 걸어 들어오는 석헌중. 굳은 표정. 살벌한 기세를 흘리고

청풍; (지옥군자 석헌중!) 석헌중을 알아보고 찡그리고. 그때

[소... 갱주님!] [그놈... 그놈 짓입니다!] [속하들의 원한을 풀어주십시오.] 쓰러져있던 지옥광전사들도 석헌중을 발견하고 울부짖고

창! 다가오며 칼을 뽑는 석헌중

청풍; (문답무용(問答無用)이겠지.) 스릉! 역시 칠성보도를 뽑고

청풍; (지옥갱의 후계자로서 수하들을 살상하고 다니는 나와는 세불양립(世不兩立)의 심정일 테니...) 칠성보도를 완전히 뽑고

지지징! 다가오는 석헌중이 내민 칼이 진동하고. 칼과 석헌중의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지고

청풍; (전력을 다해 공격해올 기세인데...) 징! 청풍이 내민 칠성보도도 진동하고

청풍; (진지하게 상대해주는 것이 저 호걸에 대한 예의겠지.) 쩌저정! 쩌정! 청풍의 몸에서도 수많은 검의 형상이 일어난다. 직후

석헌중; [크왓!]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도약하면서 칼을 휘두르는 석헌중. 그 칼에서 길고 강력한 섬광이 내뻗힌다.

 

#237>

강변에 난 길을 달려오는 이남이녀. 물론 남궁진, 악철산, 날수선자, 천약옥녀등이다. 악철산과 남궁진이 앞장서고 날수선자와 천약옥녀가 뒤따르는 모습.

꽝! 갑자기 엄청난 폭음이 네 사람의 귀에 들려 눈을 치뜨게 만들고

악철산; [저기요!] 외치며 앞을 가리키고

멀리 2킬로쯤 앞쪽에 지옥갱 호북 분타가 보이는데. 투쾅! 쩌엉! 장원 안쪽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여러 가닥의 무지개 같은 섬광이 함께 일어나고

날수선자; (서로 다른 가공할 힘을 지닌 도기가 충돌했네.) 날아가며 눈 반짝. 천약선녀는 굳은 표정이 되어 함께 날아가고

지지지! 치솟았던 섬광들과 폭발이 잦아들며 자잘한 벼락의 흔적만이 허공에 이리 저리 달린다.

악철산; [예상했던 대로 탕마신협 이공자가 지옥군자 석헌중과 격돌하고 있소!] 쐐액! 신이 나서 날아가고.

악철산; [지옥갱 호북 분타 근처에 은신했다가 우리 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읍시다.] 앞장서서 날아간다. 그 뒤를 남궁진이 따르는데

휘익! 멈춰 서려고 속도를 줄이는 천약옥녀. 날수선자가 그런 천약옥녀를 돌아보며 속도를 줄이고

슥! 이윽고 멈춰서는 천약옥녀. 날수선자도 돌아보며 멈춰서고

악철산을 따라가며 뒤를 돌아보는 남궁진. 천약옥녀가 멈춰서고 날수선자가 천약선녀에게 돌아가는 게 보인다.

쐐액! 야릇하게 웃으면서도 악철산을 따라 날아가는 남궁진

날수선자; [전소저!] 천약옥녀에게 다가가고. 그 뒤로 악철산과 남궁진이 지옥갱 호북 분타로 날아가는 뒷모습이 보이고

천약옥녀; [당... 당언니, 난 못가겠어요.] 입술 깨물며 고개 젓고

천약옥녀; [아무리 가는 길이 다르다 해도 궁지에 몰린 사람을 해코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날수선자; [그 심정 이해해요.] 한숨 쉬며 천약옥녀의 어깨를 다독이고

날수선자; [우린 이번 일에서 빠지는 것으로 해요.]

천약옥녀; (어쩌면... 어쩌면 좋지?) 고개 떨구며 눈물 보이고

<난 탕마신협 이공자와 지옥군자 석헌중 어느쪽도 응원할 수가 없어!> 두 손으로 얼굴 감싸며 우는 천약옥녀. 천약옥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래는 날수선자

 

#238>

지옥갱 호북 분타. 여전히 입구쪽에는 지옥갱 무사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데

콱! 바닥을 찍는 석헌중의 칼. 석헌중은 한 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자세고. 하지만

파삭! 석헌중의 칼 칼날이 유리처럼 부서지고

청풍; [컥!] 콰직! 칼날이 부서진 칼의 손잡이를 잡은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피를 토하는 석헌중. 몸에 수많은 상처가 났고 상처에서 피가 뿜어진다.

슥! 지지지! 그 앞에서 벼락에 휘감긴 칠성보도를 내리는 청풍. 옷이 여기저기 갈라졌고 갈라진 옷 안쪽 살갗에 상처가 조금씩 나서 피가 번진다.

청풍; (다행히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고 끝낼 수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는 석헌중을 보며 칠성보도를 허리에 찬 칼집에 꽂으려 하고.

[소... 소갱주님!] [크으! 소갱주님 마저 패하시다니...] 주변에 쓰러진 지옥갱 무사들 분루를 흘리고. 그때

석헌중; [부탁하겠네.] 피를 게워내며 말하고.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다가 멈칫 하는 청풍.

석헌중; [내 명줄을 끊어주게.]

청풍; [...] 철컥! 대답하지 않고 칠성보도를 꽂고

[소갱주님!] [아... 안됩니다.] [저놈을 도발하지 마십시오.] 지옥광전사들과 지옥갱 무사들 다급히 울부짖고

석헌중; [무참히 살상당한 수하들의 복수도 못해주는 못난 인생이 살아서 무얼 하겠는가?] 비참한 표정으로 울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하지만

청풍; [죽을 용기가 있으면 살아서 치욕을 견디며 복수를 시도해보시오.] 돌아서고

청풍; [언제든지 상대해드리겠소.] 말하며 정문 쪽으로 가고

석헌중; [멈추게! 떠나기 전에 나를 죽이게.] 외치지만

[제발...] [소갱주님! 그러지 마십시오.] 지옥광전사들 기어오며 애원하고

[저놈의 말 대로 살아서 복수를 해주십시오.] [속하들도 살아서 소갱주님이 재기하는 걸 보고야 말겠습니다.] [속하들을 봐서라도 힘을 내주십시오.] 기어오며 울부짖는 지옥광전사와 지옥갱 무사들. 그때

석헌중; [컥!] 피를 대량으로 토하고

[소갱주님!] 비명 지르는 지옥갱 무사들

정문쪽으로 가다가 멈칫 하며 돌아보는 청풍

쿵! 뒤로 넘어지는 석헌중. 하늘 보는 자세로 쓰러진다.

[소갱주님!] [정신 차리십시오.]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울부짖으며 석헌중에게 기어오는 지옥갱 무사들

청풍; (분기(憤氣)를 견디지 못하고 기혈이 역류했겠지.) 한숨 쉬며 다시 정문쪽으로 걸어간다

청풍; (이기고서도 이렇게 입맛이 쓰기는 처음이다.) 한숨 쉬며 정문을 나가고

 

#239>

지옥갱 호북 분타 외곽. 지옥갱 호북 분타로 통하는 강변의 길이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다.

그 언덕 위. 바위 사이에 숨어서 지옥갱 호북 분타 정문쪽을 보고 있는 두 사람. 악철산과 남궁진. 남궁진은 자신들이 온 쪽을 힐끔거린다. 하지만

남궁진과 악철산이 온 쪽의 길에는 아무도 없다.

남궁진; (전삼낭과 당비연은 무창으로 돌아간 모양이로군.)

남궁진; (석헌중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 전삼낭이 돌아가자고 했겠지.) 생각할 때

악철산; [!] 눈 번뜩

악철산; <나왔소!> 팔꿈치로 남궁진의 옆구리를 찌르며 지옥갱 호북 분타 정문 쪽을 보고. 남궁진도 그쪽을 보고

두 사람의 시점. 지옥갱 호북 분타의 정문에서 밖으로 걸어 나오는 청풍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물론 칠성보도는 칼집에 꽂아서 허리에 차고 있는데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옷이 여러 군데 베어져 있으며 갈라진 옷 속에 약간 상처도 나있는 게 보이고

침통한 표정으로 지옥갱 호북 분타에서 멀어지는 청풍. 강변을 따라 난 길을 걸어간다. 악철산 일행이 온 쪽이다.

악철산; <예상했던 대로의 결말이오.>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전음으로 남궁진에게 말하고. 시선은 청풍의 뒷모습에 고정한 채

악철산; <석헌중은 이공자 손에 쓰러졌을 거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전음을 보내고

남궁진; <석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곧 확인할 수 있을 거요.> 음산하게 웃고

남궁진; <설령 살아있다 해도 죽은 목숨이 될 테고...>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240>

강변에 난 걸. 인적이 없는데 청풍이 걸어온다.

침통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청풍

청풍; (장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남경에 이른다.) 생각 하고.

이어 청풍의 의 뇌리에 떠오르는 #52>의 장면

 

<아비의 신상에 변고가 생기면 남경(南京) 서문통(西門通)의 복자(卜者;점쟁이) 장(張)씨를 찾아가라.> 슥! 슥! 타노의 손가락이 탁자 위에서 움직이는 배경으로 글 내용 나레이션

 

청풍; (아버지 신상에 변고가 생긴 건 아니지만... 어쩐지 남경에 반드시 가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청풍; (장씨 성의 점쟁이가 우리 부자와 관련된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건데...) + [!] 생각하다가 눈 번뜩이고.

앞쪽에 서있는 두 여자. 물론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청풍;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다가가고.

[공자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허리 숙여 인사하는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청풍; [전소저! 당소저!] 포권하며 멈춰서고

청풍;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두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천약옥녀; [이공자님을 다시 뵙게 되어 기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게 유감이에요.] 애잔한 표정

청풍; (무슨 일이 있구나.) 깨닫고 굳어지고

 

#241>

다시 지옥갱 호북 분타

대청 건물 앞마당. 석헌중을 에워싸고 지옥광전사들과 몇 명의 지옥갱 무사들이 앉아있다. 다른 자들은 여전히 운신을 못하고 쓰러져 있고. 석헌중은 정신을 잃은 상태다

[소갱주님! 정신 차리십시오.] [제발 깨어나십시오.] 힘없는 손으로 석헌중의 팔 다리를 주무르는 지옥광전사들

[크으! 내공을 쓸 수 없는 게 천추의 한이다.] [소갱주님을 추궁과혈도 못해드리다니...] [영약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울면서 석헌중의 팔 다리를 주무르는 지옥광전사들. 헌데 그때

[애쓸 필요 없다. 곧 삼도천을 건널 인생이니...] 스슥! 슥! 말과 함께 나타나는 두 사람. 물론 악철산과 남궁진이다.

악철산과 남궁진의 모습. 악철산은 양손에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을 끼었고 남궁진은 검을 뽑으려는 자세다.

[네놈들은...] [호천맹의 개들이다!] [소갱주님을 지켜라!] 사력을 다해 일어나 석헌중을 지키려는 지옥광전사들과 일부 지옥갱 무사들. 하지만

쩍! 스악! 남궁진의 검이 칼집에서 빠져나와 허공을 긋자 피가 뿌려지며 몸이 잘리는 광선사들

[카캇!] 쾅! 쾅! 강철 장갑을 낀 양쪽 주먹을 휘둘러 가로 막으려는 자들의 몸을 으스러트리는 악철산

퍼퍽! 콰당탕! 나뒹구는 시체들

후두둑! 그 시체들에서 뿌려지는 피가 석헌중의 얼굴에 뿌려져서 움찔 하게 만들고

[!] 눈을 뜨다가 눈 치뜨는 석헌중

퍼퍽! 쩍! 주변의 지옥갱 무사들을 학살하며 다가오는 남궁진과 악철산. 나뒹구는 시체들

석헌중; [네놈들이...] 분노하며 급히 일어나려 하고. 하지만

푹! 석헌중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남궁진의 검

[소갱주님!] [안돼!] 아직 죽임을 당하지 않은 지옥갱 무사들 비명 지르고. 악철산도 한명의 무사를 주먹으로 으깨 죽이면서 돌아보고

남궁진; [일어날 필요없다 석가야!] 검으로 석헌중의 가슴을 찌른 채 웃고. 석헌중은 일어나 앉은 자세로 검에 찔렸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남궁진; [어차피 영원히 누워 있어야할 테니 말이다!] 퍽! 말하며 발로 석헌중의 다른쪽 가슴을 걷어차고. 그 바람에 검이 석헌중의 몸에서 빠지며 피가 뿌려지고

털썩! 나뒹구는 석헌중

[소... 소갱주님!] [안돼!] [개새끼들아! 차라리 우릴 죽여라!] 울부짖으며 기어오는 지옥갱 무사들. 일어섰던 자들은 몰살을 당한 상태고

석헌중; [비... 비겁한 놈들...] 바닥에 쓰러진 채 이를 간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가슴의 상처에서도 피가 뿜어지고

남궁진; [목숨이 질긴 인간이로군.] [심장을 찌른 것 같은데도 아직 숨이 붙어있다니...] 웃으며 검을 석헌중의 목에 겨누고

남궁진; [심장을 찔러서 죽이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목을 좀 찔러봐야겠군.] 푹! 석헌중의 목에 검 끝을 박고.

석헌중; [끄륵...] 목이 검에 찔리며 입과 코로 피를 더 흘리고

[안돼! 안된다!] [멈춰라 개잡종아!] 기어오며 울부짖는 지옥갱 무사들

악철산; [너무 쉽게 죽이진 마시오 남궁형! 그 작자한테 죽은 본맹의 맹도들 복수를 해야하니...] 콰직! 기어오던 지옥갱 무사 한명의 등을 강하게 밟아 죽이며 웃고

남궁진; [물론이오.] 잔인하게 웃고

남궁진; [이 작자는 자신의 목이 뒷덜미쪽으로 완전히 궤뚫리는 걸 느낀 후에야 죽게 될 거요.] 푸욱! 석헌중의 목에 더 깊이 검을 찌르며 웃고.

목이 검에 찔리며 눈 부릅뜨는 석헌중.

남궁진; [호천맹에 적대한 걸 후회하며 죽어라 석가야!] 잔인하게 웃고. 바로 그때

쩍! 무언가 스치며 남궁진의 검을 든 오른손이 팔뚝 근처에서 잘린다.

남궁진; [어라!] 잘린 팔뚝을 쳐들며 어리둥절하고. 푸학! 잘린 상처 단면에서 피가 뿜어지고

악철산; [남궁형!] 비명 지르고

쿵! 언제였는지 남궁진의 옆에 서서 내리쳤던 칠성보도를 거두고 있는 청풍.

석헌중; (이... 이청풍!) 눈 치뜨고

[아!] [흐윽!] 안도하고 놀라는 지옥갱 무사들

남궁진; [크악!] 뒤늦게 고통을 느끼고 비명 지르며 물러서는 남궁진. 왼손으로 상처를 움켜쥐고

악철산; [무슨 짓이냐?] 부악! 악을 쓰며 청풍에게 쇄도하는 악철산. 하지만

돌아보는 청풍.

뭔가 악을 쓰며 쇄도하는 악철산 뒤로 악철산의 주먹에 몸이 으스러져 죽은 지옥갱 무사들의 무참한 시체가 보이고

청풍; (용서가 안된다!) 스악! 칠성보도를 아래에서 위로 긋는 청풍.

쩍! 악철산의 뺨을 비스듬히 가르고 지나는 섬광. 눈이 하나 갈라진다

악철산; [크아아악!] 피를 뿜어내는 뺨을 두 손으로 움켜잡으며 비명 지르는 악철산

그 앞에서 칠성보도를 그어 올린 자세로 보는 청풍.

악철산; [눈! 내 눈이...] 콰당탕! 두 손으로 얼굴 감싸며 바닥에 나뒹구는 악철산. 청풍의 바로 앞이다.

남궁진; [이청풍! 네놈이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왼손으로 오른팔의 상처를 움켜잡고 악을 쓰고. 하지만

스릉! 대답하지 않고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으며 석헌중에게 돌아서는 청풍. 석헌중은 목에 남궁진의 검이 박힌 채 누워있고. 그 검의 손잡이에는 남궁진의 잘린 팔이 쥐어져 있다.

남궁진; [호천맹을 적으로 돌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지금 이 순간부터 네놈은 정파백도의 공적이다!] 이를 갈고. 악철산은 갈라진 쪽의 얼굴을 손으로 누른 채 엉금 엉금 기어서 남궁진 쪽으로 도망치고 있다

청풍; [미안하오 석형.] 슥! 한쪽 무릎 꿇고 왼손으로는 검이 박혀있는 석헌중의 목을 누르고 오른 손으로는 검날을 잡고. 석헌중은 눈을 뜨고 있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청풍; [이런 일이 벌어진 건 내가 원한 바가 아니오.] 팟! 석헌중의 목에서 남궁진의 검을 뽑고. 이어

치이! 상처를 눌러 지혈을 시켜준다. 청풍의 손이 달아올라 상처를 지지고

남궁진; [우리 남궁세가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복수하고 말겠다.] 악을 쓰는데

푹! 그자의 발치에 꽂히는 검. 잘린 팔이 달려있는 검이다.

기겁하는 남궁진. [힉!] 기어오던 악철산도 기겁하고

청풍; [네 것이니 가져가라.] 검을 던진 자세로 돌아보고. 왼손으로는 석헌중의 목을 누른 자세로

청풍; [그리고 복수를 하고 싶으면 시도해봐라. 단!] 강렬한 표정

청풍; [다음에는 팔이 아니라 목이 날아갈 것을 각오해야할 것이다.] 쿠오오! 청풍의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

남궁진; [으으으...] 압도당해 덜덜 떨고

악철산; [가... 갑시다 남궁형!] 일어나 허둥대며 정문쪽으로 달려간다.

남궁진; [오냐!] 팟! 자신이 잘린 팔이 달려있는 검을 잡아뽑고

남궁진;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겠다.] 검을 들고 비틀거리며 악철산을 따라간다.

남궁진; [으아아아!] 악을 쓰며 정문으로 달려나가는 남궁진

청풍; (늘 웃는 얼굴 뒤에 흉포함과 이기심을 숨기고 있던 자였다.) 한숨 쉬며 그걸 보고

청풍; (그러다가 제 딴에는 적절한 상황이라 판단되자 본성을 드러낸 것이고...) 다시 석헌중을 돌아보고

청풍; (선후와 위소저 모녀가 어째서 삼문육가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치이! 석헌중의 목에 난 상처 치료에 집중하고

청풍; (삼문육가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것에 비례하여 독선과 아집도 깊은 세력들인 것이다.) 생각할 때

휘익! 휙! 청풍의 주변으로 날아내리는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또... 또 나타났다.] [조... 조심하시오 이공자!] 지옥갱 무사들이 기겁하지만

천약옥녀; [이공자!] 놀라며 다가오고. 날수선자도 한숨 쉬며 따라오고

천약옥녀; [석... 석소갱주의 상태는 어떤가요?]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으며 울먹이고

청풍; [가슴과 목의 상처가 깊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슥! 석헌중의 목에서 손을 떼고

천약옥녀; [다행... 불행중 다행이로군요.] 말하며 소매 속에 손을 넣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천약옥녀; [치료는 제게 맡겨주세요.] 소매 속에서 물약이 든 작은 유리병을 꺼내며 다가앉고

청풍; [그러지요.] + (상처를 치료하는 건 약왕문의 후계자인 전소저가 나보다 났겠지.) 일어서고. 천약옥녀는 약병의 마개를 열고 있고

석헌중의 입에 약병에 든 약을 흘려 넣어주는 천약옥녀

석헌중; [소... 소저...] 끄륵! 눈을 조금 뜨며 가래 끓는 소리를 내고

천약옥녀; [아무 말 마세요.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니...] 울면서 약을 먹여주고

날수선자; (이걸로 결정된 것 같네.) 청풍과 나란히 서서 천약옥녀가 석헌중에게 약을 먹여주는 걸 보고

날수선자; (전삼낭에게서 이공자에 대한 동경보다는 석헌중에 대한 연민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날수선자; (마음을 정한 걸 축하해주고 싶지만...) 소리없이 한숨 쉬고

<현실적으로 저 둘이 맺어지기에는 난관이 너무도 많고 험하겠구나.>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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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퍼퍽 퍽! [컥!] [끄엑!] 닫힌 문밖으로 들리는 구타하는 소리와 막운비의 비명소리

[그나마 좀 조용해졌군.] [비명소리가 쇳소리보다는 들어줄만 하지.] 돌아보는 중들

[헌데 저 시주가 정기적으로 시비를 걸어서 매를 버는 이유를 모르겠구만.] [흠씬 맞아야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지.] 다른 중들 갸웃

중2; [난 최근에 참회동 근무를 시작해서 몰라 묻는 건데...] [막운비라는 저자는 어쩌다가 여기 갇힌 건가?] 한 놈이 다른 중에게 묻고

중3; [장경각에 침투해서 본사의 칠십이절기 중 한 가지를 훔쳤다는군.]

중2; [허어... 간덩이가 부운 중생이로군. 감히 칠십이절기를 훔치다니...]

중3; [그냥 훔친 정도가 아니라 도망치다 잡히게 되자 비급을 일부 훼손하기까지 했다는구만.]

중2; [저런 못된 중생이 있나.] 분노

중3; [종남파 출신이라 종남파에 넘길 수도 있었지만...] [비급을 훼손한 행위가 괘씸해서 이곳 참회동에 가두어 벌을 주고 있다는 게야.] 퍽퍽! 끄악! 컥! 말하는 중에도 철문 안쪽에서는 막운비가 얻어맞는 소리가 들리고

중3; [아마 최소한 십 년은 바깥바람 쐴 수 없을 거라더군.]

중2; [지은 죄가 있으니 목숨 부지하고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지.] 말할 때

덜컹! 철문이 열리고 중1이 나온다. 헌데 얼굴이 땀으로 덮여있다.

[수고했네.] [결국 조용해졌구만.] 다른 중들이 중1에게 말하고

중1; [수고는 무슨...] 철문을 열고 나오는 중1. 그 뒤로 막운비가 바닥에 얼굴을 댄 자세로 널부러져 있는 게 보인다. 양쪽 손목에 연결된 쇠사슬은 다시 길게 늘어져 있고

중1; [속에 든 거 다 게워낼 정도로 찜질을 해줬으니 당분간 조용할 걸세.] 철컹! 문을 닫으며 말하고

중3; [지난번에도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사나흘은 조용했었지.]

중1; [그나저나 나도 나이를 먹은 건지 주먹질 하는 것도 쉽지가 않구만.]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

중1; [막시주를 패다가 나도 지쳐버렸어.]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고

 

#224>

문이 닫힌 감옥 내부. 바닥에 얼굴을 쳐박은 자세로 엎드려 있는 막운비. 헌데

움찔! 막운비의 몸이 경련을 하고. 이어

툭! 투툭! 몸의 여기저기에서 무언가가 꿈틀대고. 그러다가

퍽! 몸 안에서 무언가 터지는 듯 몸이 들썩인다. 그러자

막운비; [끄윽...] 신음을 토하며 천천히 일어난다. 입에서 토사물이 흘러나오고

막운비; [젠장... 명줄 놓는 줄 알았네.] 헉헉 대며 일어나 앉고

막운비; [역시 소림사 스님들의 주먹은 매워도 보통 매운 게 아니야.] 헉헉 대며 책상 다리를 한다.

막운비; (하지만 덕분에 막혀있던 혈도의 거의 대부분이 뚫렸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운기조식을 시작한다.

막운비; (이게 다 이청풍형 덕분이다.) 그런 막운비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의 모습.

이하 청풍이 막운비에게 무공을 가르쳐주던 장면이 이어진다. #100>에 나온 장면

 

청풍; [그리고 주제넘지만 막형에게 한 가지 무공을 가르쳐드릴까 하는데 괜잖겠습니까?] 조심스럽게

막운비; [제... 제게 무공까지...] 놀라고

청풍; [이화접목(移花椄木)이라고 적의 내공을 내 것처럼 쓸 수 있는 무공입니다.] + (은원살법은 너무 난해하니 단시간에 익혀서 쓸 수 있는 이화접목을 가르쳐주는 게 적당하겠지.) 생각하고

청풍; [그리 어렵지 않은 무공이니 속성으로 익혀서 실전에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회상 끝

 

막운비; (나는 철비대사로 위장한 천면서생에 의해 혈도를 여러 곳 제압당했다.) 츠츠츠! 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막운비; (자력으로는 혈도를 풀 수 없었는데...) 우둑! 우둑! 몸의 여기저기서 뼈가 엇갈리는 소리

막운비; (이형이 가르쳐준 이화접목을 써서 구타하는 중들의 내공을 흡수할 수 있었다.) 툭! 투툭! 몸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막운비; (그 내공을 써서 혈도를 뚫어왔고... 이제 막힌 혈도들 중 열에 일곱 여덟은 타통시켰다.)

막운비; (한 두 번만 더 맞으면 혈도가 모두 뚫려 내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막운비; (그리고 내공을 회복하기만 하면... 여길 빠져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강렬한 표정

<조금만 더 기다려라 사매야!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사형이 반드시 구해줄 테니...> 운기조식하는 막운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25>

<-북경> 낮

<-황금전장> 황금전장의 모습

황금전장의 대청 건물. 환관과 금의위 무사들이 입구를 막고 있고. 살벌한 표정들. 황금전장 사람들과 황금수라들은 멀찍이에서 보며 불안한 표정. 그 사람들 맨 앞쪽에는 총관 이세창이 서서 대청 쪽을 보고 있다.

사내1; [이게 대체 무슨 소동이지?] 이세창 뒤쪽에 모여 있는 황금전장의 사내들중 한명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을 본다. 다른 사내들과 함께 서있는데 그들 주변의 황금수라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고.

사내2; [나도 모르겠네.] [동창의 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어.]

사내3; [다과를 준비해서 들어갔다 나온 하녀들 말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하네.]

사내3; [장주님뿐 아니라 마님과 소장주님도 동창에서 나온 높은 분에게 뭔가 추궁을 당하고 계시다는 게야.]

사내1; [어째 예감이 안좋구만.] [동창이나 금의위와 엮이면 좋게 끝나는 경우가 없다고 하던데...]

사내2; [뭔가 트집을 잡으러 온 게 분명한데...] [아무쪼록 큰 사달이 나지 않기를 바래야겠지.] 긴장

이세창; (확실히 느낌이 좋질 않다.)

이세창; (동창의 영반이 직접 찾아온 걸 보면 우리 황금전장의 존망이 걸린 사안일 가능성이 있다.)

이세창; (만일 대역죄로 몰리거나 하면 장부 가족들뿐 아니라 황금전장의 요직에 있는 사람들도 몰살당할 수 있다.)

이세창; (낌새가 이상하면 몸을 숨길 준비를 해둬야한다. 의리고 뭐고 목숨이 가장 중요하니...) 침 삼키며 결심

 

#226>

대청 내부. 상좌에 동창제독 담길이 앉아있고 그 뒤로 두 명의 젊은 환관이 음산한 표정으로 서있다. 두 환관은 무기를 지니고 있다. 담길 앞에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벽초천이 앉아서 뭔가를 읽고 있다. 서류철이다. 벽초천 옆에는 마은혜가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두 부부 뒤에는 벽세황이 역시 긴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앞에 모든 자세로 서있다

벽초천; [...] 굳은 표정으로 서류를 보고. 몇 장으로 이루어진 서류다. 마은혜는 곁눈질로 벽초천을 보고 있고

[!] 무언가를 발견하는 벽세황

서류를 든 벽초천의 손이 조금 떨리고

벽세황;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냉철하기 이를 데 없는 아버지가 저리도 긴장하시는 건가?) 곁눈질로 보며 생각할 때

슥! 서류를 앞부분부터 다시 읽으려는 벽초천. 그러자

담길; [일독했으면 의견을 말해보시게.] 음산한 표정으로 말하고

벽초천; [담공공!] 고개 들며 말하고

벽초천; [이 서류의 내용은 너무도 황망하여 벽모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말을 이어가려다가 움찔! 하며 입을 다물고. + 담길; [필유담(弼由膽)!] 차갑게 말을 해서 벽초천의 말을 막고. 그러자

[!] 굳어진 표정으로 입을 다무는 벽초천.

벽세황; (필유담이 누구지?) 의아할 때

담길; [그 취조서는 지난번 치러진 전시의 시험 감독관 필유담을 국문(鞠問)하여 작성한 것일세.] 벽세황을 지그시 보며 말하고. 그러자

벽초천; [...] 슥! 굳어진 표정으로 서류를 탁자에 내려놓고

벽세황; (필... 필유담이라는 자는 아버지가 매수했다는 시험감독관이었구나!) 깨닫고 공포에 질리고.

마은혜도 사색이 되어 두 손으로 치마를 움켜잡고

담길; [황실을 보위할 인재를 선발하는 과거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국기를 문란케 하는 대죄!] [즉, 대역의 죄나 다름없네.] 살벌

벽세황; (대... 대역죄!) 사색

마은혜; [흐윽!] 전율

담길; [필유담은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기 위해 금의위 뇌옥에 갇혔으며...] 그런 두 모자를 힐끔 보고

담길; [살아서 다시 해를 볼 일을 없을 걸세.] 음산하게 웃고

벽세황; (그... 그러니까 아버지가 시험 감독관을 매수하여 청풍이로 하여금 대리시험을 볼 수 있게 한 사실이 들통 났다는...) 사색이 되고

담길; [마지막으로 변명할 기회를 주겠네.] [만일 그 변명으로 본좌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벽초천을 지긋이 보며

담길; [황금전장도 필유담과 같은 처분을 받게 될 걸세.] 살벌한 표정

차고 있던 칼을 꽉 쥐는 환관들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을 멸족시키겠다는...) 공포. 마은혜도 사색이 되어 벌벌 떨고. 그때

슥! 자리에서 일어나는 벽초천. 이어

벽초천; [담제독!] 조금 옆으로 물러나 담길을 향해 무릎을 꿇고

마은혜; [상... 상공!] 사색이 되어 일어나고

벽초천; [자식을 출세시키려는 그릇된 욕심으로 폐하를 기만하는 크나큰 죄를 지었소이다.] 담길 앞에 무릎 꿇으며 고개 조아리고.

[흐윽!] 마은혜와 벽세황도 급히 벽초천 옆과 뒤에 무릎을 꿇고

벽초천; [모든 죄를 자복하며 어떤 처벌이라도 감수하겠소이다.] 고개 조아리고. 마은혜와 벽세황도 납작 엎드리고

담길; [...] 말없이 벽초천을 노려보고

벽세황; (젠장!) 납작 엎드린 채 이를 악물고

벽세황;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엎드린 채 이를 악물고., 비지땀을 흘리며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의 재력이 제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황실에 죄를 지으면 하루아침에 멸문지화를 당할 수도 있다.)

벽세황; (모든 재산을 몰수당할 수도 있고... 심할 경우 멸족에 이를 수도 있다.)

벽세황; (어떻게...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머리 굴리며 비지땀을 흘릴 때

담길; [또 다른 죄인, 이청풍은 어디 있는가?] 이윽고 살벌하게 입을 열고

벽초천; [이청풍은 서안지점으로 보냈소이다.] 고개 들며 말하고

담길; [대리시험을 치게 한 사실이 들통날까봐 먼 곳으로 빼돌렸군.] 냉소

마은혜; [그... 그렇지 않아요.]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고

마은혜; [이청풍을 서안지점장으로 임명한 것은 예정되었던 일이었어요.]

벽초천; [그만하시오 부인.] 말리는데

담길; [그대의 짓이었군.] 마은혜를 노려보고

마은혜; [저... 저의 짓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신지?] 당황. 억지웃음

담길; [비록 돈에 관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어 냉혈전호라 불리지만 벽장주가 신의를 중시하는 성품임은 알고 있었다.] 벽초천을 보고

담길; [헌데 서안으로 가던 이청풍이 누군가에게 암살을 당하는 일이 벌어져서 의아했었지.] 냉소

당황하는 마은혜. 벽초천은 침통

벽세황; (설마 청풍이를 죽인 게 어머니?) 놀라고

담길; [벽장주가 아니라면 누가 이청풍을 죽여 후환을 없애려 했는가 의아했거늘...] 강렬한 표정

담길; [오늘 보니 그대가 바로 살인멸구(殺人滅口)를 지시한 장본인이었어.] 마은혜를 노려보며 차갑게 웃고

마은혜; [그... 그건...] 사색이 되어 달달 떨고

담길; [한 달의 유예를 주겠다.] 슥! 의자에서 일어나고

담길; [대리시험의 주범인 이청풍을 찾아내어 동창으로 데리고 와라. 죽었든 살았든!] 벽초천과 마은혜 부부를 내려다보고

담길; [만일 한 달 내로 이 지시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담길; [황제폐하를 기만하고 황실을 욕보인 죄를 치르게 될 것이다.] 돌아서고

담길; [명심해라! 유예는 단 한 달이다!] 입구로 걸어가며 말하고. 젊은 환관들도 돌아서서 담길을 따라가고. 그러다가

담길; [한 가지 잊었군.] 입구에 멈춰서며 돌아보고

담길; [벽세황! 네놈은 더 이상 자금성을 드나들 자격이 없다.] [즉, 파직(罷職)이다!] 벽세황을 노려보며 말하고

사색이 되는 벽세황

담길; [벽세황 뿐 아니라 황금전장의 인간들이 황실을 출입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말하며 대청을 나가고. 그 뒤에 벽초천, 마은혜, 벽세황등이 무릎을 꿇고 있고

곧 대청 밖으로 사라지는 담길과 환관들

 

#227>

대청 밖. 대청을 등지고 멀어지는 담길과 담길을 수행한 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이세창을 비롯한 황금전장의 사람은 겁에 질려 보고 있고

담길; (삼황자전하!) 대청 등지고 걸어가며 표정이 살벌해지고. 청풍을 떠올리고

담길; (부디 무사하시길 바라겠지만... 만에 하나 변을 당하셨다면...)

담길; (이 늙은 내시가 반드시 복수를 해드리겠소이다.) 강렬한 표정

 

#228>

다시 대청 내부. 무릎 꿇고 있던 벽초천이 일어나고 있고 마은혜와 벽세황도 따라서 일어나고 있다

마은혜; [상... 상공! 이... 이제 어떻게 해요?] 사색. 겁에 질리고

마은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청풍이 놈을 어떻게 한 달 안에 찾아내죠?] 발 동동 구르고

침통한 표정으로 옷을 정비하는 벽초천

마은혜; [이게 다 청풍이 그놈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이를 바득 갈고

찡그리는 벽초천

마은혜; [세황이로 완벽하게 위장했으면 대리시험 본 게 들통 나지도 않았을 거 아니에요?] 혼자 화를 삭이지 못하고

마은혜; [결국 그 종놈이 어설프게 처신해서 우리 집안이 패가망신하게 된 셈이라구요.]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마은혜; [누가 근본 없는 종놈 아니랄까봐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기나 하고...] + 벽초천; [그만하시오.] 버럭

마은혜; [상공!] 겁을 먹고. 벽세황도 긴장하고

벽초천; [청풍이를 탓하기 전에 일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오.] 마은혜를 향해 소매를 거칠게 휘두르며 노려보고

마은혜; [무... 무슨 말씀을...] [결국 모든 잘못이 제게 있다는 건가요?] 분노

벽초천; [저놈을 외아들이라고 왜왜 하며 키워서 공부의 기초가 닦이지 않은 게 근본 원인 아니오?] 벽세황을 향해 삿대질하고

마은혜; [상공!] 벽세황 눈치를 보며 기겁.

벽세황은 눈을 부릅뜨고 있고

벽초천; [자식 교육은 당신 몫이었소!] [결국 저놈이 사람 구실을 못하게 된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 것이오.] 불같이 화를 내고

마은혜; [어... 어떻게 그런 말을...] 억울. 분노

벽초천; [두 번 다시 청풍이 탓으로 돌리지 마시오. 듣고 싶지 않으니...] 홱! 돌아서서 입구로 간다.

마은혜; [상공!] 따라가려 하고

벽초천; [못난 놈 같으니...] 이를 부득 갈며 대청을 나가고

마은혜;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상공!] [제게 화를 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요.] 벽초천을 따라 대청 밖으로 달려 나가면서 외치고. 대청 안에는 벽세황만이 고개를 떨군 채 서있고

[상공!] 대청 밖으로 멀어지는 마은혜의 음성

벽세황; (젠장! 젠장!) 이를 갈고 주먹 불끈

벽세황; (어떻게 제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아버지?) (아무리 집안이 거덜 날지 모르는 상황이라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비호해주지 못할망정 모든 책임을 제게 돌리시는 겁니까?) 이를 갈고

벽세황; (아버지에게 있어서 아들인 저의 존재가 종에 불과한 청풍이놈보다도 못한 겁니까?) 주먹 불끈

벽세황; (좋습니다! 아버지가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으니 저도 앞으로는 제 꼴리는 대로 살겠습니다.)

벽세황; (당신에게는 어차피 있으나 마나한 존재인 아들이니...) 분노한 표정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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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낮. 넓은 길가의 주막, 길을 오가는 사람들과 우마차들 제법 많고. 주점 앞마당에는 우마차와 말들이 보인다.

주막 내부 북적. 술과 음식 먹고 마시는 손님들. 분주하게 음식 나르는 점원들

카운터 너머에서 계산하는 척 하며 한쪽을 보는 중년의 사내. 주인이다.

주인이 보는 쪽. 점원 한명이 쟁반에 술병과 술잔을 얹어서 구석 자리로 가고 있다. 평범한 인상. 하지만 이자는 환마루의 살수다

점원이 다가가는 구석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청풍이 보인다

곁눈질로 청풍을 보는 주인. 주인이 앉아있는 카운터 안쪽에 칼이 한자루 세워져 있다. 바로 칠성보도다. 주인도 물론 환마루의 자객이다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청풍

청풍; (그럭저럭 하남성 일대는 정리를 마쳤다.) 음식을 먹으며 생각하고

청풍; (하남성에서 혈세사패의 세력을 궤멸시켰으니 심우장은 당분간 외세에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다가

위상영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위소저의 모습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쓴웃음

청풍; (아무래도 난 쉽사리 치우되기 어려운 중병에 걸린 것 같구나.) (상사병이라는 이름의 중병에...) 생각할 때 그 앞으로 다가온 점원

점원; [주문하신 술 가져왔습니다.] 탁! 술병을 청풍의 앞에 내려놓고. 그때

어떤 냄새가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가고. 술병에서 흘러나온 냄새인데 독의 냄새다.

점원; [맛있게 드십쇼.] 술잔도 내려놓고 돌아서려는데

청풍; [술 한 잔 따라주고 가게.] 웃으며 술잔을 집어들고,

돌아서려다가 멈칫하며 돌아보는 점원

청풍;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따라 마시는 건 너무 청승맞지 않겠는가?] 술잔을 들며 웃고. 그러자

점원; [소인이라도 괜잖으시다면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요.] 쟁반을 탁자에 내려놓고

꼴꼴! 두 손으로 술병을 들어서 청풍의 술잔에 따라준다

청풍; [고맙네.] 웃으며 술잔을 입에 가져가고.

눈 번뜩이며 그걸 보는 점원. 술병을 두 손으로 든 채.

청풍 주변 탁자의 손님들 곁눈질로 보고. 이자들도 환마루의 자객들이다.

카운터의 주인도 곁눈질하며 눈 번득. 그때

원샷으로 술을 마시는 청풍. 그러자

<마셨다!> 청풍 주변 자리의 손님들이 눈을 번뜩이며 청풍을 곁눈질하고. 점웡도 청풍의 앞에 서서 보고 있고

슥! 카운터에 숨겨두었던 칠성보도를 집어드는 주인. 시선은 청풍에게 향한 채. 그때

청풍; [꺼억!] 트림하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점원; [어떻습니까 손님?] 억지로 웃으며 묻고

청풍; [제법 괜잖은 술이었다.] 웃으며 술잔을 내리고

청풍; [다만 술에 탄 독이 너무 약했다! 그래서 별로 짜릿하진 않았던 게 유감이다.] 소매로 입을 닦으며 웃고. 그러자

점원; [젠장!] 팟! 술병을 청풍에게 강하게 던지며 물러서고

피식 웃으며 고개 젖혀 피하는 청풍.

파삭! 푸시시! 청풍 뒤쪽 벽에 부딪혀 깨지는 술병. 술병에서 뿌려진 술에 닿은 벽에서 연기가 일어나고

[헉!] [히익! 싸... 싸움 났다!] 입구 쪽 손님들이 기겁하며 안쪽을 돌아보고. 그 손님들은 진짜 손님들이고

점원; [들켰다! 쳐라!] 창! 소매 속에서 비수를 뽑으며 외치고. 그러자

[죽이자!] [크왓!] 차창! 쐐액! 화악! 청풍 주변 자리의 손님들과 다른 점원들이 일제히 청풍을 덮쳐온다. 무기를 뽑거나 숨겨두었던 단검을 뽑아서.

하지만. 청풍은 태연하게 트림하려 하고 있고

[위... 위험해!] [저 청년 죽겠다!] 입구쪽 손님들 기겁하며 일어나고. 그 손님들 뒤에서 주인이 왼손에 든 칠성보도를 오른손으로 뽑으려는 자세로 카운터 옆으로 나오고 있고.

쩍! 쐐액! 청풍에게 쇄도하는 무기들. 직후

청풍; [크아!] 화악! 입을 쩍 벌린 청풍의 입에서 검은 연기가 확 뿜어진다

화악! 펑! 검은 연기가 쇄도하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휩쓸고

[크악!] [컥!] [독... 독이다!] 그 검은 연기에 휩쓸린 점원과 손님들 비명 지르며 허우적거린다. 독이 지독해서 살을 태우고

퍼퍽! 퍽! 콰당탕! 나뒹구는 점원과 손님들. 즉사한 자들은 없고. 다만 중독 당했다.

[끄윽! 술... 술에 들어있던 독을 뿜어내다니...] [만... 만독불침이란 말인가?] [끄아악!] 타들어가는 얼굴을 감싸며 비명 지르고.

[히익!] [위험해!] [독... 독이다!] 입구쪽의 손님들은 입구로 달려 나가며 비명 지르고. 주인은 그 손님들을 가르며 앞으로 나오고 있고

청풍; (섭노사의 말씀대로군.) 슥! 소매로 입가를 닦으며 나뒹군 자들을 보고

이어 떠오르는 #113>의 장면

 

섭장천; [이놈은 널 해독시키려고 신망옥액(神蟒玉液)이란 이름의 타액을 먹여주었다.] [덕분에 너는 만독불침이 되어 이후로는 어떤 독에도 해를 입지 않게 될 것이다.]

회상끝

 

청풍; (저자가 가져온 술에 독이 섞인 걸 알고 시험해봤는데...) 몸부림치는 점원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난 정말 용각신망의 침을 복용한 덕분에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는 것 같다.) + [하는 짓거리들로 봐서는 백살파나 지옥갱은 아닌 것 같고...] 다른 자들도 둘러보고

청풍; [네놈들은 아마 환마루의 버러지들이겠지?] 바닥에 널부러져 몸부림치는 자들을 보며 차갑게 웃고. 그때

펑! 콰직! 사방의 벽과 천장이 무너지며 쇄도하는 자들. 칼, 도끼등을 쓴다. 휘두르는 무기에서 섬광이 내뻗치고

청풍; [네놈들이 오늘 암습의 주력이겠지?] 바웅! 웃으며 몸을 투명한 막으로 감싸고

텅! 텅! 청풍을 때리고 벤 칼과 도끼들이 강한 탄력에 튕겨지고

[헉!] [크악!] [조심...] 퍼퍽! 퍽! 튕겨진 무기들은 동료들을 벤다. 비명을 지르며 죽거나 다치는 자들. 헌데

스악! 죽는 놈들 뒤에서 쇄도한 한 자루의 칼이 청풍의 방어막을 가르며 들어오는데 바로 칠성보도다. 칼을 쓰는 놈은 물론 주인이다. 왼손에는 칼집을 들었고 오른손으로는 칠성보도를 뽑아들었다.

청풍; (저 칼...) 자신의 방어막을 가르며 들어오는 칼을 보며 눈 치뜨고

날아드는 칼을 크로즈 업.

청풍; [칠성보도!] 팟! 경악하며 뒤로 몸을 날린다

스악! 청풍의 앞을 스치며 가슴에 약간의 상처를 내는 칠성보도

주인; [크왓!] 빗발치듯 칼을 휘둘러서 청풍을 공격하는 주인. 칼바람이 길게 일어나서 부딪히는 모든 것을 베어 버린다. 뒤로 물러선 청풍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흔들! 청풍의 모습이 흔들리더니

스팟! 청풍의 모습이 사라지고 대신

펑! 청풍이 있던 허공에 대신 독에 중독된 놈들 중 한 놈이 나타난다. 청풍이 치환천위의 술법을 쓴 것

[당... 당주님!] 그자가 허공에 뜬 채 비명 지르지만

주인; [헉!] 부악! 서걱! 멈출 수가 없어서 칼을 휘둘러 그자의 몸을 여러 토막으로 쳐버리는 주인

주인; [분명 이가를 베었는데...] 퍼퍽! 후두둑! 토막 나서 나뒹구는 동료의 시체를 보며 기겁할 때

스윽! 그자의 뒤로 나타나는 청풍.

주인; [이런...] 부악! 돌아서며 청풍을 베지만.

콰직! 이미 강철같이 변한 청풍의 손아귀가 그자의 목을 잡고 있다.

주인; [끄윽...] 눈을 까뒤집고 몸이 축 늘어진다. 청풍을 마주 보는 자세로

스륵! 툭! 그자의 손에서 칠성보도와 칼집이 떨어지고

따당! 퍽! 바닥에 떨어지는 칼집과 박히는 칠성보도

청풍; (위소저에게 선물 받은 치환천위의 술법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 [살고 싶으냐?] 우둑! 주인의 목을 움켜쥔 채 노려보고

주인; [그럼 칠성보도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이실직고해야할 것이다.] 우둑! 주인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지만. 직후

주르르! 주인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청풍; [자결?] 놀랄 때

투툭! 주인의 입과 코에서 떨어진 피가 바닥에 떨어지고

푸시시! 연기가 나는 그 피

청풍; [입 속에 독을 숨기고 있었군.] 찡그리며 손을 놓고

털썩! 나뒹구는 주인의 시체.

 

[히익!] [꺄악!] 주점 입구로 겁에 질려 달려 나오는 일반 손님들. 그들과 반대로 주점으로 들어가는 건장한 거지의 뒷모습. 개방 외당 당주인 철각개의 뒷모습이다. 길가던 사람들은 왜 저러나 하며 보고 있고

 

다시 주점 내부.

청풍; (얼마나 독성이 강한 독인지 벌써 숨이 끊겼다.) 주인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청풍; (칠성보도를 입수한 경위를 밝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건데...) 슥! 칠성보도의 칼집을 집어들고

청풍; (분명 칠성보도다.) 칠성보도를 살피고

청풍; (내가 선물한 칠성보도가 다른 자의 손에 들어갔다는 건...)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으려 하고

청풍; (막형의 신변에 심각한 변고가 생겼다는 뜻이다.) 철컥! 막운비를 떠올리며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고. 그때

철각개;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입구로 들어오는 건장한 거지. 물론 철각개다.

청풍; (개방 외당 당주 철각개(鐵脚丐)...) + [어서 오십시오 당주.] 칠성보도를 허리춤에 끼우고.

철각개; [접선장소인 이 주점 근처에서 환마루의 무리들이 출몰한다고 해서 걱정이 되어 서둘러 달려왔는데...] 시체들을 보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철각개; [역시 괜한 노파심이었습니다.] 웃으며 청풍 앞에 멈춰서고.

청풍; [며칠 전부터 뒤통수가 근질거린다 했더니 혈세사패에서 저의 행적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시체들 둘러보며 웃고

철각개; [혈세사패가 탕마신협(蕩魔神俠)의 행보를 저지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지요.]

청풍; [탕마신협이라니...] 난감

철각개; [이공자에게 붙여진 별호입니다.] 웃고

청풍; (호천맹에서 작명하여 무림에 퍼트리고 있겠지.) 쓴 웃음. + [강호 신출에게 너무도 과분한 별호로군요.]

철각개; [과분하다니요.] 정색

철각개; [마귀들을 소탕하는 신비한 협객!] [이공자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별호라 생각합니다만...] 웃고

청풍; [혹시 이자가 누군지 아시는지요.] 화제를 돌려서 주인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철각개; [어디 보자.] 몸을 숙여서

주인의 시체 얼굴을 만지는 철각개. 이어

철각개; [생각대로입니다.] 찍! 주인 얼굴 이마 끝쪽의 피부를 손톱으로 찝어 쳐드는데 얇은 막이 딸려 올라온다. 가면이다.

청풍;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군.) 눈 번뜩일 때

찌익! 주인의 얼굴에서 얇은 가면을 하나 벗기는 철각개의 손. 가면 아래에서 드러나는 얼굴은 교활한 인상의 중년인이다.

철각개; [아는 얼굴이로군요.] 얇은 가면을 들고 일어나고

청풍; [그렇습니까?] 함께 중년인의 얼굴을 보고

철각개; [이자는 환마루의 당주중 한명인 백변야효(百變夜梟)라는 자입니다.]

철각개; [무림 백대고수 안에 드는 고수이기도 한데 이공자에게 걸려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했군요.]

청풍; [환마루의 수뇌부에 속한 자라는 말씀이시지요?]

철각개;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도 있으신지요?] 청풍의 얼굴을 살피고

청풍; [벌레들이 꼬일지도 모르니 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입구로 가고. + 철각개;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가고

 

#220>

산에 난 길. 넓어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제법 많이 오가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걸어가는 청풍과 철각개. 청풍이 철각개에게 칠성보도를 보여주면서 뭐라 말한다. 칠성보도는 칼집에 든 상태고

철각개; [그런 일이 있었군요.] 놀라고

철각개; [종남산 삼절곡이 혈겁을 당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항마군영대와 관련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청풍; [철검유협 막운비형은 밀서를 소림사 방장선사에게 전하러 간 후 실종되었습니다.]

청풍; [아무래도 소림사 근처에서 환마루에 의해 일을 당한 것같습니다.]

철각개; [폐방의 거지들을 총동원해서 막소협의 행방을 탐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하며 품속에 손을 넣고

청풍; [부탁드리겠습니다.] 말할 때

철각개; [부탁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무림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품속에서 얇은 책을 한권 꺼내는 철각개

철각개; [말씀하신 산동, 호북, 강소성에 산재하는 혈세사패 분타들의 명세서입니다.] 두 손으로 내밀고

청풍; [수고하셨습니다.] 두 손으로 받고

철각개; [저희 개방에서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분타들이 있겠지만...] [그 명세서에 수록된 곳만 소탕해도 혈세사패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청풍; [이 명세서 덕분에 혈세사패의 전력을 효과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겠습니다.]

철각개; [그렇긴 하지만... 아무쪼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걱정

철각개; [혈세사패도 공자의 행보를 짐작하고 온갖 술수와 함정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풍; [십분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품속에 넣고. 이어

청풍;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습니다.] 멈춰 서서 포권하고

철각개; [이공자의 무운장구를 빌겠습니다.] 마주 포권하고 고개를 숙일 때

휘이! 바람이 불더니

쿵! 이미 사라진 청풍. 주변 오가던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철각개; (고개 한번 숙였다 드는 사이에 사라졌다.) 놀라며 포권을 풀고

철각개; (어쩌면 나는 장래의 고금제일인과 교제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구나.) 감탄하며 하늘을 보고

 

#221>

<-소림사(少林寺)> 웅장한 산의 웅장한 절. #119> #125>에 나온 소림사 모습

소림사 내부 모습. 경내를 향화객들이 오가고. 무술을 연마하는 중들도 있고.

 

소림사의 근처의 외진 계곡. 계곡 끝에는 철문이 달린 동굴이 있고 동굴 입구를 험상궂은 인상의 중들이 지키고 있다. <懺悔洞>이란 글이 동굴 입구에 크게 새겨져 있고

 

동굴 내부. 중앙의 동굴이 복도처럼 있고 좌우로 철문들이 죽 서있다. 동굴 벽을 파서 만든 감옥이고. 여기저기 흉악하게 생긴 중들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눈을 감고 있다. 문득

땅! 땅! 땅!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움찔! 하는 중들

땅땅! 따땅! 점점 커지는 소리. 그러자 중들이 모두 눈을 뜨고

[저 중생이 또 매를 버는군!] [어째 며칠 조용하다 했어.] 중들이 한쪽 철문을 보며 혀를 차고 오만상. 땅! 땅! 땅! 그 철문 안쪽에서 연신 소리가 들린다.

중1; [본승이 조용하게 만들 테니 잠시만 참게나.] 소리가 들리는 철문에서 가장 가까이 앉아있던 흉악하게 생긴 중 한 놈이 일어나 철문을 돌아보고. 땅! 땅! 땅! 그 사이에도 철문 안쪽에서 연신 소리가 들린다.

[가급적 빨리 침묵시켜!] [다른 죄수들이 참회동(懺悔洞)의 규율을 만만하게 보고 소란을 피울 수도 있어.] 다른 중들이 말하는 배경으로 중1이 철문의 손잡이를 연다. 그러자

땅! 땅! 땅! 열리는 철문을 통해서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222>

중1; [아미타불! 좀 살만해지신 것 같소 막시주!] 철문 안으로 들어서며 눈을 부라리고

막운비; [오! 이게 누구요?] 철컹! 철컹! 양손을 묶고 있는 굵은 족쇄를 부딪혀 소리를 내던 걸 중단하며 웃는 막운비. 막운비는 넓지 않은 감방 끝에 앉아있다. 벽의 높은 위치에 박힌 굵은 쇠막대에 연결된 긴 쇠사슬이 막운비의 양쪽 손목에 채워진 강철 족쇄에 연결되어 있다. 쇠사슬을 상당히 길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다. 하지만 막운비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옷은 누더기가 되었으며 머리도 봉두난발이 된 상태.

막운비; [참회동의 간수들 중에서도 손이 맵기로 소문 난 석두스님 아니시오?] 히죽 거리며 웃고

중1; [소란을 피운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면 본승과 함께 참회의 시간을 갖게 될 거요.] 문을 닫고 들어오고

막운비; [불만이라고 해봤자 뭐 별거 아니오.] 너스레

막운비; [스님들이야 불제자이니 채식을 한다지만 속인인 나한테까지 삼시세끼 푸성귀만 제공하는 건 너무 하지 않소?]

중1; [얻어 드시는 주제에 공양에 불만이 있으시다?] 우둑! 주먹을 마주 쥐어 소리 내며 다가서고

막운비; [많이도 바라지 않소이다. 하루 한 끼 육고기를 제공해주시면 모범수로 지내겠소이다.] 히죽 웃고

중1; [소원은 확실히 접수했소.] 차락! 두 가닥의 쇠사슬을 한손으로 움켜쥐어

촤악! 위로 세게 당기고. 그러자

막운비; [아이쿠!] 두 팔이 번쩍 쳐들리며 일어선다. 손목에 연결된 쇠사슬이 위로 딸려 올라가서

촤락! 당겨 올린 쇠사슬을 벽 위의 쇠막대에 칭칭 감는 중1. 이제 막운비는 두 팔을 쳐든 채 일어선 자세가 되었고

중1; [양해하시오 막시주!] 한 걸음 물러서고

중1; [육고기는 당연히 제공할 수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시주를 조용하게 만들 수밖에 없소이다.] 우둑! 주먹 마쥐 쥐어 소리를 내고

막운비; [그 방법은 별로 탐탁치가 않은데...] 억지로 웃을 때

중1; [시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소!] 쾅! 돌덩이같은 주먹으로 막운비의 명치를 후려친다. 몸이 앞으로 꺾이려는 막운비. 입 딱 벌리며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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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낮. 울창한 숲속.

날아가는 장지가람. 온몸이 상처투성이

장지가람; (북망산을 빠져나온 직후부터 백살파의 인간백정들이 날 추적하고 있다.) 이를 갈며 날아가고

장지가람; (그놈들도 우리 장역삼흉이 쾌활림의 초청을 받고 중원으로 들어온 건 알고 있을 텐데...) 이를 갈고

장지가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다.)

장지가람; (심우장에서 우리가 백일자객들을 죽인 걸 눈치 챘을 것이다.)

장지가람; (쾌활림을 찾아간다 해도 날 지켜준다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든 서장으로 돌아가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이를 갈며 몸을 날리고. 그때

콰콰쾅! 쾅! 앞쪽에서 갑자기 나무들이 마구 쓰러진다

[!] 날아가며 경악할 때

가가가강! 가앙! 수레바퀴만한 톱니바퀴가 날아오며 앞에 있는 모든 걸 잘라버린다

장지가람; (가로 막는 건 무엇이든 잘라버리는 비륜(飛輪)!) 팟! 직진하던 방향을 급 변경하여 옆으로 튀어 오르고

장지가람; [백일자객이냐?] 휘익! 옆으로 날아오를 때

[그렇다!] 머리 위에서 고함이 들리고. 놀라 돌아보는 장지가람. 날아오르는 자세로.

쩍! 허공에서 청룡도를 내리긋는 복면인. 키가 크고 쓰고 있는 복면 이마에는 <八>자가 적혀있다. 물론 백살파의 백일자객중 서열팔위인 자. 팔살주로 표기

장지가람; (백살파 백일자객중 팔살주(八煞主)!) 핑! 날아오르던 자세에서 다시 방형을 홱 꺾어 옆으로 날아가지만

팔살주; [개수작이다!] 쩍! 역시 내리긋던 청룡도를 홱 뒤집어 옆으로 쓸어온다.

장지가람; [!] 방향을 틀어 날아가다가 눈 부릅뜨고. 그자의 가슴을 쓸어오는 청룡도. 엄청 빨라서 피할 수가 없다.

팔살주; (잡았다!) 허공에서 몸을 돌리며 청룡도를 휘두르는 자세로 웃고. 하지만

캉! 눈 부릅뜬 장지가람의 가슴 앞에서 불꽃이 튀며 요란한 금속성이 터지고

쿵! 손톱이 길게 뻗어 나온 양손을 엇갈려서 열 개의 손톱으로 청룡도의 날을 막은 장지가람

팔살주; [제법!] 부악! 냉소하며 강하게 청룡도를 옆으로 긋고

펑! 그 힘에 밀려 뒤로 날아가는 장지가람

휘릭! 나무들이 모두 같은 높이로 잘린 지면에 휘청이며 날아 내리는 장지가람

투툭! 후두둑! 손가락 몇 개가 잘리고 피도 뿜어진다. 그때

가가강! 숲을 수평으로 자른 톱니바퀴는 왔던 곳으로 날아가고. 장지가람의 뒤쪽이다.

콱! 숲에서 나오며 되 날아든 톱니바퀴를 강철 장갑 낀 손으로 잡는 덩치 큰 복면인. 등에 강철 틀을 짊어지고 있는데 그 틀에 몇 개의 거대한 톱니바퀴가 들어있다. 복면 이마에 <九>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이하 구살주로 표기

장지가람; (백일자객 구살주(九煞主)!) 구살주를 보고 주춤거리며 다른 쪽으로 몸을 날리려 하고. 하지만

팔살주; [포기해라 장지가람!] 휘익! 장지가람 앞으로 날아 내리는 팔살주

팔살주; [네놈이 우리들의 수중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다.] 휘익! 앞을 가로 막으며 바닥에 내려서고

장지가람; [과연 그럴지 두고 보자!] 쩡! 쩡! 양손의 손가락에서 손톱들이 더 길게 삐져나오고. 잘린 손가락에서 손톱 형상의 빛이 빠져나온다

팔살주; [죽기를 자청한다?] 음산하게 웃고

팔살주; [그럼 소원대로 해주마!] 징! 빛이 나는 청룡도로 겨누고

구살주도 다시 톱니바퀴를 던지려 하고.

장지가람도 긴장하며 맞상대 할 준비. 그때

[멈추세요.] 누군가의 말이 들려서 막 장지가람을 공격하려던 팔살주와 구살주의 손길이 멈칫하고. 이어

십살주; [번거롭더라도 그자는 생포해야만 해요.] 스윽! 한쪽 옆의 숲속에서 유령처럼 빠져나오는 여자 복면인. 복면 이마 부분에 <十>자가 새겨져 있다. 겉보기에 들고 있는 무기는 없고. 이하 십살주로 표기

장지가람; (십살주(十煞主)!) 숲에서 나오는 십살주를 보며 긴장. 그때

구살주; [자백을 받으려면 그래야겠지.] 슥! 던지려던 톱니바퀴를 내리고

팔살주; [어서 오게 소(小)파주!] 역시 청룡도를 내리며 고개를 끄덕이고

장지가람; (소파주!) 놀라 눈 치뜨고

장지가람; (저 계집이 비록 백일자객들 중 서열은 십위이지만 백일살신의 딸이거나 제자라서 지위는 높겠구나.) 긴장하며 십살주를 보고. 그때

십살주; [장역삼흉의 셋째 장지가람!] 장지가람의 앞 3미터쯤에 멈춰서고

십살주; [물어볼 일이 있으니 순순히 우릴 따라가 주어야겠다.]

장지가람; [거부한다면?]

십살주; [그럼 귀찮더라도...] 슥! 오른쪽 소매를 들고

움찔! 장지가람이 긴장하며 양손에서 돋아난 손톱들을 쳐들어 방어자세를 취하는데

십살주; [강제로 데려가야겠지.] 화악! 쳐든 십살주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띠가 튀어나온다. 마치 뱀처럼

장지가람; [환우십보중의 육혼삭(戮魂索)!] 팟! 기겁하며 날아오르고. 하지만

화악! 이이 장지가람 바로 앞에까지 날아든 반투명한 띠

장지가람; [크왓!] 쩍! 손톱으로 그어 자르려 하고. 하지만

술렁! 장지가람의 손톱이 닿기 전에 띠가 휘청하더니

팽! 화악! 그대로 장지가람의 두 팔과 몸통을 한꺼번에 휘감아버리는 띠. 강하게 옥죄는 모습이고

장지가람; [크아아악!] 우두둑! 우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휘청하며 비명 지르고

퍼억! 나뒹구는 장지가람

팔살주; [역시 소파주의 육혼번은 가공하구만.] 웃으며 장지가람에게 다가가고. 구살주도 톱니바퀴를 등에 짊어진 틀에 넣으며 다가오고

장지가람; [끄윽...] 우두둑! 우둑! 두 팔과 몸통이 함께 조여져서 벌벌 떨고

십살주; [기대해도 좋다 장지가람!] 다가오고

십살주; [지옥이 어떤 곳인지 살아서 경험하게 해줄 테니...] 복면 속에서 살벌하게 번득이는 십살주의 눈.

절망과 공포로 물드는 장지가람의 얼굴

 

#215>

<-서안> 낮. #77>에 나온 서안 모습. 다만 시간은 낮

<-황금전장 서안지점>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옥령이 머무는 건물. 건물 앞에 여러 명이 나와 있다. 강혜분의 부축을 받고 있는 벽옥령이 타노와 작별하는 중이다. 현장에는 귀견수와 서안지점장도 있고

벽옥령; [정말 날 안 데려가실 거예요?] 울상

타노; [고집부리지 마라. 너는 아직 운신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지 않느냐?] 엄한 표정으로

벽옥령; [내상은 거의 다 나았어요.] [폐 안 끼칠 테니 따라가게 해주세요.] 애원하지만

타노; [옥령이 네가 하루빨리 청풍이와 만나고 싶어하는 심정은 이해한다.] 여전히 엄한 표정을 짓고

타노; [하지만 행적이 일정치 않은 청풍이를 따라잡으려면 나 혼자 움직이는 게 효과적이다.] [그러니 딴 생각 말고 여기 머물면서 몸조리에나 신경 써라.]

벽옥령; [그래도...] + 강혜분; [타노아저씨 말을 따르도록 하세요 아가씨.] 달래고

강혜분; [아가씨가 여기 계신 걸 알면 청풍이도 한 달음에 달려올 거예요.] [괜히 타노아저씨를 따라나섰다가 길이 엇갈릴 수도 있지 않겠어요?]

벽옥령; [그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수긍

타노; [귀견수!] 귀견수에게

귀견수; [하명하십시오!]

타노; [목숨을 걸고 옥령이를 지켜라. 네가 지은 과오를 면책 받으려면...]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귀견수; [각골명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타노; [청풍이를 만나면 그 즉시 연락을 하마.] 휘익! 날아오르고

벽옥령; [청풍오빠를 꼭 찾아서 데려와주세요.] 손 흔들며 외치고

손 들어 보이며 멀리 날아가는 타노

곧 멀어지는 타노

벽옥령; [정말 같이 가고 싶었는데...] 손 내리며 울상

강혜분; [아가씨가 같이 갔으면 방해만 되었을 거예요. 그러니 서안지점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도록 하세요.] 달래고

벽옥령;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래야겠지.] 아쉬운 표정. 헌데

 

#216>

황금전장 서안지점 근처의 절. 절에는 높은 탑이 있고.

탑 맨 꼭대기 층에 어떤 여자가 서서 원통형 망원경으로 황금전장 서안지점 쪽을 보고 있다.

크로즈 업. 혈부용이다.

혈부용이 보고 있는 망원경에 잡히는 모습. 타노가 새처럼 멀리 날아가고 있다

혈부용; [저 꼽추가 바로 신룡천자의 후예란 말이지?]

혈부용; [말 그대로 돼지 목에 진주인 셈인데...]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혈부용; [지존께서 곧 그 진주를 네 목에서 떼어주실 것이다 꼽추야!] 교활하게 웃고. 헌데

 

#217>

절의 다른 건물. 삼층 창가에서 탑을 올려다보고 있는 여자. 살인상단의 여자객 살접이다

살접의 시점. 탑 맨 꼭대기 층에서 밖을 보고 있는 혈부용의 모습이 보이고

살접; (저 계집...) 눈 번뜩이고

살접; (한눈에 봐도 평범한 계집이 아니다.)

<우리 살인상단 외에도 황금전장에 볼일이 있는 세력이 있다는 건데...> 멀리를 보는 혈부용의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본 장면 배경으로 나레이션

살접; (그 세력의 존재가 황금전장으로 하여금 이청풍에 대한 척살 청부를 철회시키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배시시 웃고

 

#218>

<-개봉 북방의 도시 심양(沁陽)> 어느 도시. 아주 크진 않다. 때는 밤. 깊은 밤이라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하늘에 달이 떠있어서 아주 어둡지는 않다

도시 내의 어느 장원. 정문은 닫혀있고. 헌데

장원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 죽은 건 아니고 기절한 모습. 벌벌 떤다.

대청 앞마당. 역시 수십 명이 쓰러져 있는데 마당 중앙에 서서 그걸 내려다보고 있는 인물. 바로 백일살신

[끄윽!] [으으으!] 신음하는 백일살신 앞의 사내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아랫배에 구멍이 나서 피가 흐르기도 한다.

백일살신; [...] 그걸 보며 눈 번뜩이고. 그때

여기저기 건물들 사이에서 나타나 백일살신에게 다가오는 백살파의 자객들. 복면에 숫자가 적히지 않는 자들이고

중앙의 건물에서 나오는 인물. 덩치가 크고 이마에는 <一>자가 적혀있다. 백일자객들중 서열일위 일살주다. 무기는 평범한 검이고. 그자가 나오는 대청 안에도 사람들이 여럿 쓰러져 있다.

일살주; [파주님!] 포권하며 다가오고

백일살신; [전멸이냐?]

일살주; [죽은 자는 몇 안되지만...]

일살주; [이곳 심양 분타의 제자들도 모두 무공이 제거되었습니다.] 백일살신 앞에 멈춰서며 말하고

백일살신; [범인은 역시 그놈이겠지?]

일살주; [정신을 잃지 않은 놈들에게 이청풍의 용모파기를 보여주니 즉시 알아봤습니다.] 이청풍을 떠올리고

백일살신; [맹랑한 놈이로군.] 눈 번뜩

일살주; [우리 백살파 뿐만이 아닙니다.]

일살주; [이청풍은 지옥갱. 환마루, 쾌활림의 분타들을 닥치는 대로 쓸어버리고 있는 중입니다.]

일살주; [각파의 분타 소재는 개방을 통해 알아내는 모양인데...] [그 결과 채 열흘도 안되어서 하남성 일대 혈세사패의 분타들은 거의 다 궤멸되어버렸습니다.]

백일살신; [호천맹의 맹주 선후가 제대로 된 사냥개를 강호에 풀어놓았군.] 웃고

일살주; [이가놈은 하남성 일대에서 혈세사패 세력을 전멸시킨 후 동진(東進)하고 있습니다.]

일살주; [조만간 산동(山東), 호북(湖北), 강소(江蘇) 등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백일살신; [본좌와도 호각으로 싸운 그놈을 각파 분타의 전력으로는 막을 방도가 없겠지.] 끄덕

일살주; [그렇긴 하지만...]

일살주;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본파가 오랜 세월 구축해놓은 기반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

일살주; [분부만 내리시면 저희들이 총출동해서 이가놈을...]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백일살신이 장원 문쪽을 본다.

휘익! 장원의 문을 넘어 날아 들어오는 십살주. 그 뒤로 팔살즈와 구살가 장지가람의 팔을 하나씩 잡고 따라온다. 장지가람은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고문을 당한 모습이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다.

일살주; (소파주가 왔군.) 눈 번뜩이며 볼 때

십살주; [아버지!] 휘익! 백일살신 앞에 내려서고.

백일살신; [그놈이냐?] 십살주의 뒤에 내려서는 팔살주와 구살주를 보며 말하고

십살주; [예! 저 오랑캐가 장역삼흉의 유일한 생존자인 장지가람이에요.] 장지가람을 돌아보며 고개 까닥이고. 그러자

퍼억! 장지가람을 백일살신 앞바닥에 패대기치는 팔살즈와 구살주.

장지가람; [끄윽...] 두 팔이 부러지고 늑골이 부러져 고통에 떨며 일어나려 애쓰고

콱! 그런 장지가람의 등을 강하게 밟는 십살주

장지가람; [컥...] 피를 왈칵 게워내며 벌벌 떨고

십살주; [땡추! 네놈이 지금 어떤 분 앞에 있는지는 알 것이다.] 우둑! 밟은 발에 힘을 주어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게 만들고

장지가람; (백... 백일살신!) 고개 겨우 들어 백일살신을 보며 절망과 공포에 질리고

십살주; [내게 했던 자백을 저 분께 다시 한 번 고해라.]

장지가람; [심... 심우장에서... 죽은 귀파의 백일자객 세명은...] 끄윽

장지가람; [호요희의 사주를 받은 우리 사형제들의 짓이었습니다.]

일살주; [삼십구살주, 사십살주, 사십일살주를 죽인 범인이 이청풍이 아니라 쾌활림의 여우 호요희였단 말이냐?] 분노. 백일살신은 표정에 변화가 없고

장지가람; [살... 살려주시오. 우리들은 그저 호요희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오.] 애원하고

일살주; [그 아가리부터 찢어주겠다!] 창! 검을 뽑으며 나서는데

백일살신; [그놈 몸뚱이가 제법 단단해 보이는군.] 십살주에게 말하고. 그러자

멈칫! 하며 걸음 멈추는 일살주

십살주; [육혼삭에 당하고도 뼈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았어요.] [아마 천축에서 유래한 유가공(踰跏功)을 익힌 때문일 거예요.]

백일살신; [몸뚱이가 단단하다니 잘 되었다.] 끄덕

백일살신; [놈을 본파의 연공관으로 데려가서 살인 연습의 교재가 되게 하라.] 팔살주와 구살주에게 말하고

[존명!] 포권하는 팔살주와 구살주.

[히익!] 공포에 질리는 장지가람.

십살주; [쉽게 죽지 않는 놈이니 살인을 해보는 교재로 쓸모가 있겠네요.] 장지가람의 등에서 발을 떼고

장지가람; [제... 제발... 일장에 죽여주시오.] 공포에 질려 비명 지르는 장지가람의 양팔을 잡는 팔살주와 구살주. 이어

[가자!] [백살파의 형제들을 죽인 대가를 네놈 몸뚱이로 치르게 해주마.] 휘익! 장지가람의 야팔을 잡고 날아가는 팔살주와 구살주

장지가람;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시오 파주!] 끌려가며 울부짖지만

곧 멀어지는 팔살주와 구살주

일살주; [저 땡추뿐 아니라 호요희, 그년도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살기 등등

백일살신; [백살파에 죄를 지은 자를 용서할 수는 없지.] 끄덕

십살주; [호요희, 그년의 처리는 소녀에게 맡겨주세요.] 나서며 말하고. 돌아보는 백일살신과 일살주

십살주; [기왕 제가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도 짓고 싶어요.] 복면 속에서 표독하게 눈을 번뜩이고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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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위가장> 아침. #103>과 #130>에 나온 위가장의 모습

위가장 내의 어느 건물. 건물 밖에는 지옥혈부가 도끼를 든 채 경비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침실인데 침대에 상처를 붕대로 감싼 위진천이 누워있다. 타노에게 당한 가슴, 양팔을 붕대로 감고 있으며 얼굴에도 반창고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잠이 든 상태고. 수더분한 인상의 중년부인이 침대 옆에 앉아서 울먹이며 위진천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있다. 이 여자가 위진천의 생모이며 위가장의 안주인인 전씨. #103>에 나왔었음. 전씨 뒤에는 혈부용이 공손하게 서서 보고 있다.

위진천; [으으으!] 신음하며 깨어나려 하고.

전씨; [진천아! 정신이 드느냐?] 애절하게

위진천; [어... 어머니?]

전씨; [그래. 어미다.] [어쩌다가... 어떤 자가 널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냐?]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가장 안주인 전(田)씨>

위진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곧 운신할 수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억지로 웃고

전씨; [대체... 대체 어떤 인간이 억하심정으로 널 해코지 하려든 것이냐?] [그자가 누군지 말만하면 어미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를 해주마.] 위진천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며 이를 갈고

혈부용; (온순하기만 하던 전부인도 아들이 사경을 헤매는 걸 본 후 독이 오를 대로 올랐구나.) 쓴웃음. 그러다가

[!] 무얼 느끼고 눈 부릅.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고

혈부용; (등줄기를 훑고 내려가는 오한!) 전율하며 뒤를 곁눈질하고

혈부용; (그분이 오셨구나!) 급히 돌아서고

쿵! 방의 한쪽 구석에 유령처럼 서있는 지존. 얼굴에 뿔이 달린 귀신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 건물 밖에 서있던 지옥혈부도 뭔가를 느끼고

지옥혈부; (지존...) 눈 번뜩이며 건물을 돌아보고

지옥혈부; (역시 대단하다. 언제 침실로 들어갔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으니...)

 

다시 침실.

전씨; [죽어 마땅한 인간들!] 위진천의 이마를 닦아주던 손을 거두고

전씨; [감히 위가장의 후계자를 건드리고도 무사할 수 있는지 두고 보면 알...] 말하다가 움찔! 하고. 그대로 기절했다. 이하의 씬에서 전씨는 몸이 굳어진 채 기절한 모습이다.

[!] 위진천도 그 모습에 움찔하고

쿵! 이미 침대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지존. 뒷짐을 짚고 있고. 혈부용은 그 뒤에 초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다.

혈부용;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전씨의 혈도를 짚었다.) 침 꼴깍 삼키며 전씨를 보고

위진천; [아... 아버지!] 일어나려 하고

지존; [누워있어라.] 고개 조금 젓고

위진천; [예...] 다시 눕고

지존; [전후의 경과는 혈부용이 보낸 보고서를 통해 알고 있다.] 말하며 손을 위진천의 가슴에 겨누고. 그러자

화악! 위진천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붕대가 그대로 소멸되고

그러자 드러나는 위진천의 가슴에 용 형상의 둥근 상처가 보인다.

지존; [틀림없군.] 가면 속에서 눈 번뜩이고

지존; [신룡천자의 절기인 신룡번(神龍幡)에 당한 흔적이다.]

위진천; [타노라는 꼽추의 어깨에서 돋아난 용의 형상에게 공격당했는데...] 눈치 보며 대답하고

<소자의 호신강기는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162>의 장면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소지존 모습인 위진천의 팔과 가슴을 통과해서 등으로 빠져나가는 투명한 용의 형상

지존; [신룡번은 막는 게 불가능한 무공이다. 오직 피해야만 피해를 입지 않을 수가 있다.] 끄덕

지존; [그래서 아비라 해도 신룡번에 공격당하면 피할 수밖에 없다.]

위진천; [그... 그럼 그 꼽추에게 복수할 방법이 없는 것인지요?] 불만

지존; [그럴 리가 있겠느냐?] 눈이 웃고

지존; [사실 네가 당한 신룡번의 화후는 칠성(七成) 남짓이다.] [그 때문에 네게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한 것이다.]

위진천; [소... 소자를 사경으로 몰아넣은 신룡번이 겨우 칠성...] 경악

혈부용; (가공하네.) 역시 불신

지존; [신룡번은 화후가 높아질수록 용의 형상이 짙어진다.]

지존; [만일 그자의 신룡번이 십성(十成)에 이르렀다면 네 몸에는 큰 구멍이 났을 것이다.]

위진천; [그... 그런...] 전율. 공포

지존; [신룡천자가 괜히 고금십대고수에 드는 게 아니다.] [그가 만든 무공 중 치명적이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지존; [하지만 널 다치게 한 자의 신룡번은 겨우 칠성 화후이니 잡아 죽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말하며 혈부용을 돌아보고

혈부용; [지존회의 이목을 총동원하여 추적중이오며...] 눈치 보며 대답하고

혈부용; [그자가 서안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사옵니다.]

지존; [서안이라...] 가면 속에서 눈이 번뜩이고

지존; [번거롭지만 본좌가 직접 만나봐야겠다.] [신룡천자의 후예를 살려두고 무림 정복을 운운할 수는 없는 일이니...] 강렬한 살기를 뿜어내는 지존

 

#210>

<-서안> 낮. #77>에 나온 서안 모습. 다만 시간은 낮

번화가. 사람들 많이 오가고

번화가의 웅장하고 화려한 장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고. 정문 처마 아래에는 <黃金錢莊 西安支店>이라는 글이 새겨진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서안지점(西安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211>

황금전장 서안지점 내부. 조용한 독채. 인적이 없고

방안. 침대에 잠옷 차림으로 일어나 앉은 벽옥령이 약사발의 약을 마시고 있다. 침대 옆에 앉아서 보고 있는 강혜분. 쟁반을 무릎에 얹고 있다. 쟁반에는 알록달록한 사탕이 든 작은 그릇이 얹혀져 있다.

벽옥령; [아이 써!] 오만상 쓰며 약사발을 입에서 떼는 벽옥령

강혜분; [그래도 꾸준히 드셔야만 해요. 옛말에도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잖아요.] 벽옥령이 내민 약사발을 받고

벽옥령; [알아. 하지만 그 약은 너무 써.] 오만상 쓰며 소매로 입가를 닦고

강혜분; [약이 쓰다고 불평하시는 걸 보니 내상은 얼추 나으신 것같네요.] 웃으며 사발은 쟁반에 얹고 사탕이 든 작은 그릇은 집어든다

벽옥령; [이제 속이 아프거나 하진 않아. 여전히 몸에 힘이 없긴 하지만...] 눈 반짝이며 사탕이 든 그릇을 보고

강혜분; [다행이에요. 이 과자로 입가심하세요.] 작은 그릇 내밀고

벽옥령; [서역에서 건너온 당과자(糖菓子)잖아!] [고마워 언니!] 신이 나서 그릇을 받고

강혜분; [맛있다고 한꺼번에 다 드시진 마세요. 내일까지는 더 안 드릴 테니까요.] 쟁반을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 얹어놓으면서

벽옥령; [너무해! 겨우 요걸로 하루를 버티라는 거야?] 울상 지으면서도 사탕 하나를 입에 집어넣고

강혜분; [아가씨도 어느덧 시집가실 나이가 되셨어요.] [슬슬 단 것은 줄이셔야 해요.]

벽옥령; [단 거 못 먹을 바에야 시집 안 가고 말지.] 우물우물하면서 코웃음

강혜분; [시집 안 가신다는 그 말 진심이세요?] 눈웃음

벽옥령; [말... 말이 그렇다는 거지.] 당황. 청풍을 떠올리며

강혜분; [다행이네요. 아가씨가 정말 시집 안 가실 생각이면 어쩌나 했는데...] 웃고

벽옥령; [농담이야 농담!] [그보다 타노아저씨는 어디 갔어?] 말 돌리고

강혜분; [아마 지금쯤 부영반, 귀견수를 추달(推撻;매질을 함)하고 계실 거예요.]

벽옥령; [귀견수, 그 인간은 좀 혼이 나야해. 청풍오빠의 실종과 관련하여 뭔가 구린 구석이 있는 것 같으니...] 표독한 표정

강혜분; (청풍이 얘기만 나오면 표정이 변하네.) 그런 벽옥령을 곁눈질하고

강혜분; (아무쪼록 청풍이의 신변에 큰 사단이 벌어진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212>

여전히 황금전장 서안지점. 외진 곳에 자리한 음침한 건물. 돌로 이루어져 있고 창문도 거의 없다. 작은 환기구만 위쪽에 있고. 무사 몇 명이 굳은 표정으로 지키고 있다.

 

건물 내부. 어둠 속에 귀견수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앞쪽에 팔걸이 달린 의자가 하나 놓여있고. 비어있다.

귀견수; (돌아가는 분위기가 영 좋지 않다.) 고개 숙인 채 긴장한 모습

귀견수; (옥령아가씨뿐 아니라 영반까지 들이닥치고...)

귀견수; (어쩌면 청풍이와 관련된 사안 전부가 들통 났을 지도 모른다.)

귀견수; (그렇다면 살아서 여길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르고...) 식은땀을 흘리고. 그때

[변명을 들어보겠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귀견수

쿵! 언제였는지 귀견수 앞쪽의 의자에 앉아있는 타노.

귀견수; (어... 어느 틈에...) + [속하, 영반을 뵈옵니다!] 포권하고

타노; [본좌가 왜 직접 서안까지 왔는지는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강렬한 눈빛

귀견수; [예...] 식은 땀. 몸이 떨리고

타노; [본좌로 하여금 여러 번 말을 하는 수고를 하지 않게 하라.] 귀견수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귀견수; (도저히 숨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 [이실직고하겠습니다.]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조아리고

귀견수; [청풍이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총관으로부터 받았으며...] [총관은 아마도 마님의 뜻을 전했을 것입니다.]

타노; (역시...) 분노. 주먹 우두둑

 

건물 밖. 경비 서던 무사들 흠칫. 뚱뚱한 중년인이 서둘러 오고 있다. 중년인은 서안지점장. #77>에 나왔던 인물. 손에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인사하는 무사들

중년인; [부영반께서 안에 계시느냐?]

무사들; [예!] [본점에서 오신 분과 면담을 하실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중년인; [부영님! 장지점장입니다.] 문 앞에 서서 안에 대고

중년인; [급히 보고 드릴 사안이 있어 방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한 후

기다리는 중년인. 잠시후

[들어오시오.] 안에서 들리는 음성

중년인; [예!] 대답하고. 무사들이 옆에서 문을 열어주고

그 문으로 들어가는 중년인

 

[!] 철문 안쪽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중년인.

의자에 타노가 앉아있고 그 앞에 귀견수가 무릎을 꿇고 있다가 돌아본다

중년인; (귀... 귀견수가 왜 종의 신분인 타노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인가?) 당황하면서도 문을 닫고

귀견수; [무슨 일이오 지점장?] 무릎 꿇은 자세로 돌아보며 묻고

중년인; [낙양지점에서 보낸 급보가 도착했습니다.] 타노의 눈치를 보며 두 손으로 종이를 귀견수에게 내밀고. 손을 내밀어 받으려는 귀견수

중년인; [낙양과 정주 사이 관도에서 이청풍 공자가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 [!] 놀라는 타노와 귀견수

 

#213>

밤. 깊은 산속. 음침한 계곡. 하늘에는 달

계곡에 자리한 음침한 장원. 장원 안팍을 지옥갱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지옥갱 하남분타> 위 장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삘릴리! 어디선가 피리소리가 들리고

[뭐지?] [어떤 놈이 한밤중에 청승 맞게 피리를 불고 있는 건가?] 경비 서던 놈들 눈 부라리며 두리번거리고. 그러다가

[저기다!] 한 놈이 어느 건물을 가리킨다. 장원 내의 가장 높은 건물 지붕 위에 누군가 서서 피리를 불고 있다. 피리를 옆으로 누인 채 부는 그 인물은 물론 청풍이다

피리 부는 청풍 클로즈 업

[침입자다!] [저 놈이 언제 저기에...] [경보를 울려라!] 지옥갱 무사들 급히 무기에 손을 가져가고 호각을 입에 대려는 놈들도 있고. 하지만

삘릴리! 청풍의 피리 소리가 이어지고. 그러자

띵! 강한 현기증을 느끼는 지옥갱 무사들

[현... 현기증이 갑자기...] [안... 안돼!] 눈이 돌아가며 쓰러지는 지옥갱 무사들

털썩! 퍼억! 기절해서 나뒹구는 지옥갱 무사들

청풍; (위소저의 수혼몽유곡(睡魂夢遊曲)을 흉내 내어 만든 실심곡(失心曲)이 효과가 있었다.) 피리를 입에서 떼고

청풍; (정신을 잃게 만든 후 단전을 파괴해서 무공을 쓰지 못하게 만들자.) 건물 주변을 둘러보고.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지옥갱의 무사들

청풍; (그럼 불필요한 살인을 하지 않고도 혈세사패를 궤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데

쾅! 쾅! 갑자기 지붕을 뚫고 치솟는 네 명의 사내들. 지옥광전사들이다. 무기는 칼이고

청풍; (지옥갱의 정예들인 지옥광전사...) 높이 치솟았다가 자신을 난도질해오는 지옥광전사들을 올려다보며 생각하고

크아! 죽인다! 부악! 쩍! 네 방향에서 청풍을 향해 칼을 휘둘러 오는 지옥광전사들. 칼에서 10여 미터에 이르는 긴 섬광들이 내뻗친다. 칼을 휘두르는 지옥광전사들의 눈은 백열되었고 미친놈들 분위기다.

청풍; (지독한 마약을 복용하여 광기에 빠진 상태라 실심곡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군.) 쩍! 부악! 네 방향에서 날아든 섬광에 난도질당하며 생각하고. 직후

콰쾅! 쾅! 지옥광전사들이 칼로 내뻗은 네 가닥 섬광에 박살나는 건물. 건물 전체가 토막 나는 모습. 폭발이 일어나고

콰쾅! 콰드드! 무너지는 건물. 그 건물을 포위하며 날아내리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콰쾅! 콰드드! 완전히 붕괴하여 바닥에 흩어지는 건물 잔해. 하지만

[!] [!] 건물 잔해 위로 내려서다가 놀라는 지옥광전사들.

쿵! 건물은 무너졌지만 청풍의 시체는 없다.

[시체가 없다!] [설마 우리들의 포위공격을 빠져나갔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지옥광전사들 경악하고. 그러다가

사내1; [!] 한 놈이 눈 부릅뜨며 발치를 보고. 발치에 사람 그림자가 서려있다.

사내1; [헉!] 올려다보며 경악하는 그놈. 다른 놈들도 놀라 올려다보고.

쿵! 그자들 머리 위 허공에 떠있는 청풍. 청풍의 머리 위로는 달이 떠있고

[언... 언제 저기에...] [흩어져라!] 팟! 휘익! 사방으로 흩어지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청풍; [늦었다.] 슥! 용봉철적을 허공으로 쳐들고. 그러자

투쾅! 창! 주변에 쓰러져 있던 무사들의 칼 중 네개가 허공으로 둥실 치솟는다. 지옥광전사들 뒤에서 칼 끝으로 지옥광전사들을 겨누며

[헉!] [격공섭물로 칼을 조종한다!] [조심해라!] [저 칼들이 우릴 노린다!] 다급히 돌아서려 하는 지옥광전사들

청풍; [가라!] 슥! 용봉철적을 내리긋고

투쾅! 쩍! 엄청난 속도로 지옥광전사들에게 날아드는 칼들

[크왓!] [찻!] 자기들 칼로 그 칼들을 쳐내려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푹! 푹! 푹! 네 자루의 칼은 이미 지옥광전사들의 아랫배를 관통하고 있고

[말... 말도 안되는...] [어... 어검술을 이런 식으로 쓰다니...] [끄윽!] 복부가 칼에 관통당한 채 비틀거리며 경악하는 지옥광전사들

사내1; [괴물...] 퍼억! 나뒹굴고. 주변에서 다른 세 놈도 나뒹굴고 있고

청풍; [이제 시작이다.] 그걸 내려다보며 음산한 표정을 짓고

청풍; [혈세사패는 내 손에 의해 무림에서 소멸될 것이다.] 웃는 청풍의 얼굴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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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온유향을 따라 철문 안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청풍.

쿵! 청풍이 온유향을 따라 들어선 곳은 일종의 발코니. 발코니 아래쪽은 직사각형의 긴 광장인데 광장 좌우로 문이 달리지 않은 작은 독방들이 있다. 그리고 그 독방에 각기 한명씩의 남녀들이 벽을 보는 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있다. 남자 여자 각 오십 명 씩 모두 백 명이다. 그들이 보고 있는 벽에는 그림과 글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발코니 한쪽에는 아래쪽의 광장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청풍; (백 명쯤의 젊은 남녀가 면벽수련중이다. 헌데...) 놀라며 내려다보고. 청풍과 온유향이 발코니 끝에 서있고 그 뒤에 무산신녀와 위상영이 서있다.

<저들 모두 임독이맥(任督二脈)이 타통 된 것으로 보인다.> 츠츠츠! 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을 뿜어내는 남녀들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임독이맥이 타통 되면 지치지 않고 내공을 쓸 수 있으며... 그 정도 경지에 이른 고수는 전 무림을 통틀어도 백 명이 채 안될 것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그런 그를 지긋이 보는 온유향

온유향; [저 젊은이들을 본 소감을 들을 수 있을까요?] 미소 지으며

청풍; [모두 정기가 충만하고... 무엇보다도 임독이맥이 타통되어 있군요.] 아래를 보면서 대답하고

무산신녀; (약관도 안된 애송이가 용케 그걸 알아보네.) 눈 반짝.

위상영은 감탄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

청풍; [지금 당장 무림에 나가도 삼백 대 고수 안에는 들겠습니다.] 발코니 아래 쪽을 보면서 진심으로 감탄하고

온유향; [이공자의 탁월한 안목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군요.] 미소

청풍; [별 말씀을...]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온유향; [저 아이들은 지존회에 맞서 싸울 목적으로 저희 호천맹에서 기르고 있는 호천용봉단(護天龍鳳團)이라고 해요.] 아래를 보면서. 말하고. 청풍도 아래를 보고

온유향; [사내아이들은 개방의 추천을 받아 선발했으며 계집아이들은 대부분 신녀문의 제자들이랍니다.]

청풍; (삼문육가 출신은 없다는 건데...)

청풍; (아무래도 선후는 삼문육가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온유향; [저 아이들은 저희 모녀가 신선부를 나올 때 가져온 영약을 복용해서 환골탈태를 한 상태예요.]

청풍; (신선부의 영약은 대단하구나. 무려 백 명이나 환골탈태를 시키다니...)

온유향; [덕분에 무공을 익히기에 최적의 체질로 변모했고...] [이제 실전적인 무공만 수련하면 혈세사패쯤은 어렵지 않게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청풍; [미숙한 제 눈에도 저분들은 모두 일기당천(一騎當千)의 기재들로 보입니다.] 고개 끄덕이고

온유향; [구파일방에서 기르고 있다는 항마군영대와 힘을 합치면 신선부와도 호각으로 싸우는 게 가능할 거예요.]

청풍; (그러고 보니 구파일방에서도 구십 명의 신진고수들을 기르고 있었지.)

청풍; (호천맹과 구파일방 어느 쪽에서 먼저 신진고수들을 기를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쩐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듯이 느껴진다.)

온유향; [대략 두, 세 달 후면 호천용봉단을 강호에 내보낼 수 있을 것같지만...] 말 꼬리를 흐리고

청풍; [혹시 오늘밤에 있었던 소동이 호천용봉단을 노리고 벌어진 것입니까?] 돌아보고

온유향; [혈세사패, 아니 지존회에서 호천용봉단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 같아요.] 고개 끄덕이고

온유향; [다행히 이공자께서 제 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신 덕분에 백일살신을 물러가게 할 수 있었어요.]

온유향; [하지만 혈세사패의 패주들이 모두 몰려온다면 오늘처럼 무사히 위기를 넘기지는 못할 거예요.]

청풍; [혈세사패가 호천용봉단의 수련을 방해하지 못하게 교란해야겠습니다.]

온유향; [그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은 우내사절들 정도시겠지만...] 무산신녀를 보고

온유향; [네 분은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 혈세사패를 기습하고 교란하는 일에는 적합하지 않군요.]

청풍; [알겠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능력은 모자라지만 소생이 혈세사패를 교란해서 시간을 벌어드리겠습니다.] 늠름하게 웃으며 포권하고. 그러자

온유향; [고마워요 이공자!] 반색하며 청풍의 포권한 손을 꼭 쥐고

당황하는 청풍.

온유향; [지존회의 위협으로부터 무림을 보호해주시면 그 은혜 잊지 않고 보답해드리겠어요.] 청풍의 손을 꼭 쥐며 말하고

청풍; [별... 별 말씀을...] 어색하게 웃으며 위상영을 곁눈질하고

안도하는 무산신녀와 위상영의 모습

청풍; (아무래도 난 그물에 걸려든 것 같다.) 위상영을 곁눈질하며 한숨

<어떤 영웅호걸이라도 일단 걸려들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정이란 이름의 그물에...>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06>

아침. 심우장. 해가 떴다.

심우장의 정문은 밤새 수리되었고. 활짝 열린 정문으로 사람들이 들어온다. 청년들도 있지만 대부분 중년 이상의 관록 있어 보이는 사람들. 그들을 맞이하는 건 냉혈마검작이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삼문육가의 사람들이고. 냉혈마검작과 인사하는 사람들. 냉혈마검작 뒤에는 무애와 색목쌍교, 여전히 남장을 하고 있는 뇌화룡이 서있다.

여러 명의 거지들이 들어온 사람들을 심우장 안쪽으로 안내한다.

온 사람들과 인사하는 냉혈마검작.

그 뒤에 서서 오는 사람들을 살피는 뇌화룡.

그러다가 눈 반짝.

사람들 사이에 오고 있는 젊은이들. 바로 어제 함께 북망산에 올라왔던 남궁진, 악철산, 천약옥녀, 날수선자등. 악철산은 남궁진의 부축을 받으며 오고 있다.

정문 밖으로 달려 나가는 뇌화룡

천약옥녀와 날수선자도 뇌화룡을 알아보고

마주 달려오는 두 여자. 남궁진과 악철산은 뻘쭘한 표정으로 따라오고

뇌화룡과 인사하며 활짝 웃는 두 여자. 뇌화룡은 천약옥녀의 손을 잡고 한손으로 눈가의 눈물 닦고. 천약옥녀도 눈물 글썽이고.

뇌화룡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두 여자.

이어 안쪽을 두리번거리는 두 여자. 청풍을 찾는다.

천약옥녀; (이공자가 심우장에 머물고 있단 말이지?) 얼굴 좀 발개져서 심우장 안쪽을 기웃거리고. 그런 천약옥녀를 할끔거리는 날수선자. 그때

누군가를 발견하는 뇌화룡.

다가오는 일단의 사람들. 눈이 부리부리하고 체격이 다부진 노인인데 몸에는 벼락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었다. <무쌍일지>에 나온 화왕 뇌곤륜 캐릭더. 벽력세가의 가주인 벽력신장 뇌곤륜이다. 벽력신장 뒤로는 상자를 등에 지고 손에는 중간 부분에 엣날 대포같은 것을 하나씩 든 건장한 장한 몇 명이 따라온다. 역시 <무쌍일지>에 나온 벽력당의 고수들 벽력십걸중 일부다.

벽력신장에게 울면서 달려가는 뇌화룡

벽력신장도 눈 치뜨며 두 팔 벌리고

달려가 벽력신장에게 안기며 우는 뇌화룡. 뇌화룡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벽력신장. 그리고

 

#207>

심우장 내의 3층 건물. 정문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건물 삼층의 창문이 열려있고 창가에 두 명의 남녀가 앉아서 정문 쪽을 보고 있다. 작은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창밖을 보는 두 사람은 청풍과 위상영이다.

두 사람의 시점. 심우장 정문 밖에서 끌어안고 있는 벽력신장과 뇌화룡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500미터쯤 떨어져 있어서

눈물 닦는 뇌화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뭐라 하는 벽력신장의 모습 크로즈 업

위상영; [저분이 벽력세가의 가주이신 벽력신장 뇌곤륜(雷崑崙) 대협이예요.]

위상영; [어렵게 얻은 핏줄이라 딸에 대한 뇌가주의 사랑은 지극하기 이를 데 없답니다.] 멀리 보이는 벽력신장과 뇌화룡을 보며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위상영; [다만 자기 핏줄로 벽력세가를 이으려는 뇌가주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한숨

그러자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71>에서 호요희가 뇌화룡에게 하던 말

 

호요희; [네 숙부 규염화왕(虯髥火王)이 호시탐탐 벽력세가 가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니니?]

회상 끝

 

청풍; [여자의 몸으로 가문을 잇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위상영; [그렇긴 하지만...] 의미심장하게 청풍을 보고

청풍; (왜 저런 표정으로...) 머쓱할 때

위상영; [이공자께서 도와주신다면 화룡이가 벽력세가를 물려받는 게 아주 불가능하진 않을 거예요.] 웃고

청풍; (나보고 화룡이를 아내로 맞아 바람막이가 되어주라는...) 얼굴 좀 벌개지는데

위상영; [공자께서도 보셨다시피 저는 물론 어머니도 무공은 보잘 것 없답니다.] 화제를 돌리고

청풍; [딱히 고질이 있어서는 아닌 것 같고...] [사연이 있겠습니다.]

위상영; [신선부가 이루어진 후 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어요.] [그 긴 세워 동안 수많은 비결과 절기가 만들어졌답니다.]

위상영; [그렇게 만들어진 비결과 절기들은 빠짐없이 기록되었지만...] [훼손되고 사라지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어요.]

위상영; [비록 신선부가 세상 밖에 존재한다고는 해도 불의의 변고까지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청풍; (세상사에 초탈한 방사(方士)들이 모여 산다는 신선부 내에서도 대립과 갈등은 끊이지 않았겠구나.)

위상영; [그래서 저희 신선부는 살아있는 서고(書庫)를 만들게 되었어요.]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살아있는 서고라는 게 혹시...] 깨닫고

위상영; [사람... 그중에서도 여자들이랍니다.] 끄덕

청풍; (역시...)

위상영; [신선부의 여자들은 철이 들자마자 기억력을 극단적으로 증진시키는 심법을 수련한답니다.]

위상영; [그리고 여자들의 특성인 인내심과 지구력으로 신선부에서 만들어진 모든 비결과 절기들을 암기하여 후세에 전해왔어요.]

위상영; [여자들이 남김없이 죽임을 당하지 않는 한 신선부의 비결과 절기가 사라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 것이지요.]

청풍; (신선부에서 여자들의 지위가 남자들과 대등한 것은 외우고 있는 비결과 절기들 덕분이었구나.) 깨닫고

위상영; [어머니는 살아있는 서고들의 총수(總帥)라고 할 수 있어요. 장차 그 지위를 제가 이어야 하구요.]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넣고

청풍; [방대한 분량을 암기해야하는 탓에 자당과 소저에게는 무공을 익힐 여유가 없었군요.] 깨닫고

위상영; [그나마 제가 약간의 무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를 따라 신선부를 나와서 더 이상 암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 덕분이랍니다.] 말하며 왼쪽 소매 속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하나 꺼내고

청풍; (확실히 음공을 제외하면 위소저의 무공은 몸을 지키기에도 부족한 수준이긴 하다.) 끄덕이고

위상영; [이것을 받아주세요.] 두 손으로 두루마리를 내밀고

청풍; [무엇인지요?] 두 손으로 받고

위상영; [치환천위(置換遷位)라는 술법의 비결이랍니다.]

청풍; [신선부의 술법이로군요.] 놀라며 두루마리를 보고. 두루마리 곁에는 <置換遷位>라는 글이 적혀있다.

위상영; [이름 그대로 같은 무게의 다른 사물과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술법이랍니다.] [그것을 연마하면 어느 곳이든 방해받지 않고 드나들 수 있을 거예요.]

청풍; [이렇게 대단한 술법의 비결을 제가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두루마리를 보며

위상영; [저희 신선부로 인해 야기될 겁난을 막아주시는 수고에 비하면 오히려 약소하여 민망하답니다.]

청풍; [신선부의 술법인데 약소하다니요. 그런 말씀 마십시오.]

위상영; [아무쪼록 치환천위의 술법이 공자의 탕마행(蕩魔行)에 도움이 되길 바라겠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요긴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루마리를 품속에 넣으며 일어나고

청풍; [혈세사패를 견제하는 일은 은밀히 진행되는 게 좋으니 이만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위상영도 일어나고

위상영; [화룡이에게는 제가 대신 인사를 전해드리겠어요.] 마주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그러다가

위상영의 눈이 청풍의 허리춤에 끼워져 있는 용봉철적에 이르고

위상영; [공자님의 그 피리, 한 번 살펴볼 수 있을지요?]

청풍; [물론입니다.] 피리를 허리띠에서 뽑고

위상영; [고마워요.] 청풍이 내미는 피리를 두 손으로 받고

피리를 살펴보는 위상영. 그걸 보는 청풍. 이윽고

위상영; [처음 뵈었을 때부터 혹시나 했는데...] 피리를 보며 조금 흥분

위상영; [이 피리는 정말로 용봉철적이로군요.] 피리를 다시 내밀고

청풍; [소저가 아시는 걸 보면 평범한 피리가 아니겠습니다.] 받으며

위상영; [절대 평범할 수가 없지요.] [용봉철적은 환우십보중 하나로 꼽히는 보물이랍니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위상영;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에 대해서는 아시겠지요?]

청풍; [고금십대고수중 사극에 드는 인물들로 알고 있습니다.]

위상영;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은 연인사이였으며...] [그들이 정표로 삼기 위해 함께 만든 피리가 바로 용벙철적이랍니다.]

청풍; [이 피리에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피리를 보며 놀라고. 이어

용봉철적이 십삼살주의 칠성보도와 백일살신의 갈쿠리를 막아내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청풍; (용봉철적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거푸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은 우연이 아니었구나.)

위상영; [용봉철적에는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이 함께 만든 절기가 숨겨져 있다고 하니 틈날 때마다 찾아보도록 하세요.]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피리를 허리띠에 끼우고. 이어

청풍; [그럼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위상영; [공자님의 무운을 빌겠어요.] 허리 숙이고

휘익! 창문으로 바람처럼 날아나가는 청풍

멀어지는 청풍을 보는 위상영

위상영; (저 사람이 눈에서 멀어지면서 내 가슴 한 구석도 급격히 비어지는 기분이다.) 한숨 쉬고

<아무래도 난 헤어 나올 수 없는 올가미에 빠져든 것 같구나.> 심우장을 등지고 날아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208>

<-북경> 북경의 모습. 낮

<-자금성>

<-동창> #36>에 나온 장면

 

담길; [그게 정말이냐?] 책상 앞에 앉아 붓을 들고 무언가를 쓰다가 놀라고 분노하고. 담길의 집무실이다. 젊은 환관1이 담길 앞에 서서 보고 중이다

환관1; [황금전장에 심어둔 우리 동창의 간자(間者)들이 교차 확인한 후 올린 보고입니다.] 서류철을 든 채 말하고

환관1; [이청풍은 황금전장 서안지점의 지점장으로 부임하던 중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담길; [이청풍... 이청풍이 죽었다고?] 이를 부득. 콰직! 손을 움겨 쥐어 붓을 박살내며 분노하고

환관1; (제독께서 지나치게 분노하시는군.) + [정황상 황금전장이 살인멸구(殺人滅口)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담길; [살인멸구... 살인멸구를 했단 말이지?] 이를 갈며 눈빛이 살벌해진다.

담길; (그게 사실이라면... 황금전장의 백정놈들은 씨를 말려버리겠다!) (감히 홍무폐하의 핏줄을 시해한 대가로...)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는 담길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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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

그 담장 안쪽으로 난 길을 걸어가는 청풍과 냉혈마검작. 무애가 뒤따르고.

[!] 놀라는 청풍.

앞쪽에 건물이 한 채 있다. 정원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건물. 헌데 그 건물 입구를 두 명의 여자가 지키고 있다. 바로 색목쌍교

청풍; (병서시 위상영소저의 호위들이다.) 위상영을 떠올리고

<저 여자들이 심우장에 있다는 건...> 색목쌍교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위소저는 심우장의 주인 선후와 관계가 있겠구나.)

덜컹! 끼이! 청풍과 냉혈마검작이 다가가자 말없이 양쪽에서 문을 열어주는 색목쌍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냉혈마검작.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다.

뒤따라 들어가는 청풍. 무애는 이번에도 문 밖에 남고

지나가며 색목쌍교에게 고개 좀 숙여 인사하는 청풍.

얼굴 발개지며 마주 고개 숙이는 색목쌍교

탁! 청풍과 냉혈마검작이 들어가자 밖에서 문 닫는 색목쌍교

<괄목상대라더니...> <불과 한 달만에 저런 성취를 이룬 인물은 고금을 통틀어도 없을 거야.> 문에서 손을 떼며 전음 나누는 색목쌍교. 무애는 한쪽으로 가서 서고 있고

 

#199>

덜컹! 밀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냉혈마검작. 청풍이 따라 들어오는데 두 사람 뒤로 계단이 보인다. 이 밀실이 건물 지하에 있는 지하실임을 보여주고

[!] 밀실 안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청풍.

위상영; [어서 오세요 이공자.] 일어서서 청풍을 맞는 위상영. 그 옆에는 선후와 무산신녀가 앉아있다. 무산신녀는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 선후는 <자객일지>에 나온 온유향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이 온유향. 나이는 마흔 살 전후. 여전히 젊고 아름답다. 세 여자 뒤로는 여러 개의 손잡이가 달린 긴 탁자와 그 탁자 너머에 크고 작은 모니터가 달린 벽이 있다. #192>에 나온 밀실이다.

청풍; (역시...) + [오랜만입니다 위소저!] 다가가며 포권하고. 그 뒤에서 냉혈마검작이 문을 닫고 있고. 세 여자와 청풍 사이에는 탁자가 하나 있고 의자도 두 개 있다. 탁자에는 다과가 차려져 있고

위상영; [화산 창천애에서 저 때문에 변을 당하신 줄 알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르옵니다.] 애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며 말하고

청풍; (진심으로 날 걱정했구나.) + [전화위복이었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그날 오히려 기연을 만나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포권하며 웃고

위상영; [그러셨군요. 정말 잘 되었어요.] 소매로 눈시울 닦고. 이어

위상영; [저의 어머니를 정식으로 소개드리겠어요.] 선후, 즉 온유향을 청풍에게 소개하고

온유향; [딸을 구해준 은인에게 여러모로 결례했어요.]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산신녀도 일어나고

온유향; [이 박복한 계집의 이름은 온유향(溫柔香)이라고 해요. 늦었지만 감사를 드리겠어요.] 허리 숙이고

청풍; [과례는 거두어주십시오. 소생은 그때 그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포권하고

온유향;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마워요.] 허리 펴고

무산신녀;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네.) 청풍을 보며 웃고

온유향; [실례지만 이공자께서는 어떤 고인께 사사(師事)하셨는지 들을 수 있을지요?] 청풍의 얼굴을 살피면서

청풍; (아직 정체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혼원동천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지.) + [저는 검성으로 불리는 분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온유향; [검성!] 놀라고. 무산신녀와 위상영도 놀라고

[!] 청풍 뒤에 있던 냉혈마검작도 놀란다.

 

#200>

심우장이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 독검사랑과 살접등이 있던 곳. 지금도 그곳에는 독검사랑, 살잡, 살패, 살영이 모여 있다. 살접이 세 사람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

살영; [이청풍! 그 놈이... 그 놈이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울 정도의 고수가 되었다?] 경악과 불신

살접; [도중에 냉혈마검작이 나타나 결판을 내진 못했지만 백일살신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끄덕

살영; [믿기지 않는군.]

살영; [그저 그렇던 애송이가 한 달도 안되어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에 들 정도의 고수가 되는 게 가능한 건가?] 불신과 경악.

살패는 말이 없고

살접; [독룡간 아래에서 무언가 기연을 만난 게 분명해요.]

독검사랑; [단주...] 처음으로 말을 하고

모두 독검사랑을 돌아보고

독검사랑; [단주를 만나봐야겠다.] [우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살영; [우리가 받은 청부인데 우리 선에서 해결해야하지 않을 런지요?] 눈치 보며

독검사랑; [그래야겠지만... 우리 살인상단의 존망이 걸린 상황이다.] 고개 좀 젓고

독검사랑; [자신을 척살하려고 한 것이 살인상단인 것을 알고 있는 이청풍이 어떻게 나올 것 같으냐?]

살접; [우리들만이 아니라 살인상단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복수를 하려하겠군요.] 신음을 흘리고.

살영과 살패도 심각한 표정이 되고

독검사랑; [우리들 손으로 이청풍을 척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다.] 고개 젓고

독검사랑; [단주에게 보고하고 처분을 받도록 한다.] 팟! 날아오르고

휘익! 휙!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살접등

살접; (부단주님의 판단이 옳다.) 따라가며 생각하고

<아무래도 우린 건드려선 안되는 존재를 건드린 것 같구나.> 심우장을 등지고 날아가는 네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생각 나레이션

 

#201>

다시 심우장. 이제 심우장에서 도망쳐 나오는 무림인들이 많다. 부상자들을 부축하고 나오는 자들도 있고

심우장 안에는 수많은 무림인들이 함정에 걸려 죽어있다.

 

#202>

위상영; [검성께서 변을 당하시다니...] 탁자를 사이에 두고 청풍과 마주 앉아서 놀라고

무산신녀; [천하제일인께서도 결국 지존의 독수에 쓰러지셨구나.] 탄식

합장하며 기도하는 온유향

[...] 침통한 표정인 냉혈마검작. 청풍의 옆 조금 뒤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청풍; [섭노야께서는 당신의 복수와 손녀의 안위를 제게 부탁하고 영면하셨습니다.] 엄숙하게 말하고

무산신녀; [강호가 혈세사패의 발호로 어지러워졌음에도 검성께서 수수방관하시는 게 이상하다 했더니 그런 변고가 있었네.] 한숨 쉬고

청풍; (우내사절중 여절(女絶)로 불리는 무산신녀...) 곁눈질로 보고

<술법으로 유명한 신녀문(神女門)의 전대 문주로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실제 나이는 백살에 가깝다던가?> 온유향에게 뭔가 말하는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날 객사로 안내했던 파파와 동일인이기도 하고...) 파파를 떠올리고

무산신녀; [그나마 검성께서 훌륭한 후계자를 남겨놓으신 게 강호를 위해서는 다행한 일이야.] 청풍을 보며 감탄

청풍; [저의 성취는 감히 섭노사의 후계자라는 말은 들을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수준입니다.] 고개 좀 숙이고

무산신녀; [겸손하기도 하지.] 웃고

온유향; [검성을 시해한 흉수의 정체를 이 계집은 알고 있답니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모산신녀 흠칫! 하고

온유향; [지존은...] 말하려는데 + 무산신녀; + [선후!] 말리려 하지만

온유향; [괜잖아요 신녀.] 한숨 쉬며 고개 젓고

온유향; [이공자는 운명적으로 무림을 짊어져야할 동량이니 내막을 알아야만 해요.]

무산신녀; [예...]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의 무산신녀.

위상영도 소리없이 한숨 쉬고

청풍; (지존이 대체 누구기에 저런 반응들을 보이는 것인가?) 무산신녀와 위상영의 반응을 보며 놀랄 때

온유향; [섭노사를 시해한 지존은 이 계집의 지아비랍니다.]

청풍; (맙소사!) 경악하고. 하지만 눈만 좀 치뜨고 소리는 내지 않는다

한숨 쉬는 무산신녀.

고개 떨구는 위상영

청풍; (만악의 원흉이며 내가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지존이 위소저의 부친이었을 줄이야.) 그런 위상영을 곁눈질하고

온유향; [공자께서는 신선부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청풍; (혹시...) + [예!]

온유향; [지존은 바로 신선부의 당대 부주랍니다.]

청풍; (그럴 수가!) 경악

이하 나레이션

 

<신선부에서는 부주를 신존(神尊), 부주의 아내를 선후(仙后)라 부른다. 신선부를 개창한 시조가 여자인 신선낭낭이었던 영향으로 선후의 지위는 신존과 대등하다.> 단상에 나란히 놓인 의자에 함께 앉아있는 위극겸과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둘 다 화려한 옷을 입었다. 위극겸은 신선같은 복장이고 온유향은 선녀같은 복장이다. 두 사람 뒤에는 신선낭낭의 커다란 조각상이 서있다. 조각상의 높이는 5미터쯤이고.

***이하의 장면에서의 위극겸은 물론 진짜 위극겸이 아니고 위극존이 위장한 모습이다. 그래도 위극겸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는 위극겸으로 표기***

<신선부는 시조인 신선낭낭의 유훈(遺訓)에 의해 무림사에 개입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다만 숙적인 마귀동이 발호하면 최소한의 전력을 내보내 진압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대천마를 소탕할 때 흑백신귀만이 나섰던 것은 그 때문이다.> 위 장면의 연속. 장소는 높고 넓은 신전같은 건물 내부인데 위극겸과 온유향이 앉아있는 단상 아래쪽에 도사 차림의 남녀들이 죽 늘어서서 포권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난 모습들인데 맨 앞 열에는 신선같은 노인들이 서있다.

<당대의 신존 위극겸도 신선낭낭의 유훈을 충실히 지켜왔다. 헌데 오 년 전, 모든 것이 일변했다. 중원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신존이 돌연 무림에 대한 전면적인 개입을 선언한 것이다.> 의자에서 일어나 뭔가를 강변하는 위극겸. 옆의 의자에 앉아서 불안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온유향

<위극겸은 마귀동의 후손들인 혈세사패가 무림에서 암약하고 있으며 그 폐해가 깊고도 넓은 탓에 발본색원하려면 신선부의 전력을 모두 투입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열변을 토하는 위극겸의 모습. 사람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서 듣고 있다.

<신선부의 원로들 뿐 아니라 선후인 온유향도 위극겸의 주장에 반대했다. 신선낭낭의 유훈을 지켜야하며 혈세사패의 발호가 과연 그 정도로 위협적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은 때문이다.> 앞열에 선 노인들이 일어서서 뭔가 반박하는 모습

<하지만 위극겸의 주장은 완강했고 오랜 세월 세외(世外)를 벗어나지 못한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던 신선부의 강경파가 위극겸에 동조하며 세를 불려나갔다.> 노인들 뒤의 중년인들 몇 명이 일어나 노인들에게 뭐라 반박하는 모습. 화를 내며 돌아보는 노인들. 단상의 위극겸은 웃고 있고

<아직까지는 원로들이 주축이 된 온건파가 위극겸과 강경파를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그 균형이 무너질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일단 강경파가 온건파를 압도하면 신선부는 일거에 무림을 장악할 것이다.> 노인들과 중년인들이 삿대질을 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고. 그걸 단상에 앉아서 보는 위극겸과 온유향. 위극겸은 음산하게 웃고 있고 온유향은 미간을 모으고 있다.

 

온유향; [오 년 전부터 신존, 즉 이 계집의 남편은 수시로 강호로 나가곤 했어요.]

온유향; [의구심이 생긴 저는 몰래 남편의 뒤를 밟았고... 곧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한숨

청풍; [혈세사패를 조종하여 무림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장본인이 부군임을 알아내셨겠습니다.]

온유향; [그이는 이미 오래 전에 혈세사패를 장악한 사태였어요.] 끄덕이며 한숨

청풍; [혈세사패로 하여금 혈겁을 조장하게 하여 신선부가 세상으로 나올 명분을 쌓기 위해서겠습니다.]

온유향; [그뿐만이 아니랍니다.] 우울

온유향; [그이는 지존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무림을 암중에 장악해오고 있었어요.]

청풍; [지존회...]

온유향; [본래 그이는 누구보다 관대하고 공명정대한 성격이었어요.] 한숨

온유향; [그런 그이가 표변하여 천하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품게 된 경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우울하게 말하고. 그때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혼원동천 앞에 무릎 꿇고 죽어있던 위극겸의 시체

청풍; (이 시점에서 혼원동천 앞에 죽어있던 인물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어째서일까?) 찡그리고

[...] 그런 청풍의 모습을 곁눈질하는 무산신녀

온유향; [남편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남편의 야심을 저지할 방책을 마련하게 되었답니다.]

온유향; [딸과 함께 신선부를 나온 후 삼문육가의 지지를 얻어서 지존회에 맞설 호천맹(護天盟)을 결성한 거예요.] 자기 옆의 위상영을 돌아보며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전설로만 전해지던 신선부 안주인의 권유였기에 삼문육가는 기꺼이 호천맹에 가입했겠지.)

온유향; [비록 호천맹을 결성하긴 했지만 신선부를 상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혈세사패도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온유향; [그러던 차에 검성의 유지를 받든 이공자가 나타나신 것이 천우신조로 느껴지는군요.] 지긋이 보며 말하고

청풍; (내 도움을 원한다는 건데...) 난감

<아무래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03>

여전히 밤. 하지만 하늘에는 달이 떠있어 아주 어둡지는 않다. 심우장의 모습.

심우장 안 밖에는 이제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함정에 빠져 죽은 시체들은 심우장 곳곳에 널려있다. 헌데

덜컹! 끼릭! 건물의 벽에 숨겨져 있던 문이 열리거나.

정원의 돌들이 움직이며 그 뒤에서 지하로 통하는 비밀통로들이 나타나고

그 비밀통로에 거지 차림의 개방 제자들이 나온다. 주변을 경계하면서

[얼추 끝났지?] [목숨 부지한 놈들은 전부 겁에 질려서 심우장 밖으로 달아났어.] [예상보다 빨리 상황이 종료되었군.] 대청 건물에서 나오는 거지들이 궁시렁 대고.

대청 앞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어리석은 놈들! 심우장이 어떤 곳인지 알고나 난입한 건가?] [죽음을 자초했으니 누굴 원망하겠나?] 혀를 차며 그 시체들로 가는 개방 제자들

[젠장! 이것들 때문에 우리만 할 일이 많아졌어.] [별 수 있나? 심우장의 관리는 우리 개방 몫이니 송장 처리도 해야지.] 궁시렁 대며 시체들을 옮기기 시작한다. 한 명이 양손으로 시체 하나씩 팔 다리를 질질 끌고 간다. 무너진 심우장 정문쪽으로

[그나마 이곳이 북망산인 게 다행이야.] [북망산에서는 시체를 아무 곳에나 버려도 되긴 하지.] [멀리 갈 거 없이 가까운 골짜기에 버리고 오세.] [버리기 전에 시체를 뒤져보면 짭짤한 부수입이 생길 게야.] [그게 송장 치워주는 보람이지.] 시체를 끌고 심우장을 나가는 개방의 거지들.

도처에서 거지들이 시체들을 끌고 정문쪽으로 온다. 대개 한명이 두 구씩

 

#204>

천장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슬이 박혀 있는 지하 통로. 그곳을 걸어오는 사람들. 선후가 앞장서고 그 뒤를 청풍이 따르고. 청풍의 뒤를 위상영과 무산신녀가 따라온다. 냉혈마검작은 보이지 않고

청풍; (이 통로...) 곁눈질

<좌우의 벽과 천장 뿐 아니라 바닥에도 공간이 있는 게 느껴진다.> 저벅 저벅 바닥을 걸어가는 청풍의 발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기관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는 뜻인데...)

청풍; (허락없이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다가는 누구도 살아나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다가 앞을 보고

막다른 곳.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이 있고 철문 앞에는 한명의 노인이 의자에 앉아서 곰방대를 입에 물고 있다. <무쌍일지>등 다른 작품에 나오는 독천존 서래음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독천존 서래음

청풍; (저 노인...)

<외양은 볼품없지만 측량하기 힘든 내공이 느껴진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독천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온유향; [수고가 많으세요 서(西)노사.] 공손하게 인사하고. 청풍의 뒤를 따라오던 위상영도 인사한다. 무산신녀는 고개만 까닥하고

독천존; [어서 오시오 선후.] 곰방대를 입에서 떼며. 시선은 청풍에게

온유향; [이공자를 소개시켜드리겠어요.] 청풍에게 돌아서며

독천존; [그 애송이 놈이 바로...] 눈 번뜩이며 청풍을 보고

청풍; (저 노인도 나에 대해 알고 있었군.)

온유향; [검성 섭노사의 후계자인 이청풍공자예요.] 청풍을 독천존에게 소개하고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하고

독천존; [노부의 이름은 서래음(西來音)이다.] 청풍을 아래 위로 살펴보며 말하고

청풍; (서래음!) 놀라고. + [혹시 서노사께서는...]

온유향; [우내사절중 독절(毒絶)로 불리시는 독천존(毒天尊)이시랍니다.] 대신 소개하고

청풍; (역시...) + [후배가 오늘 독문(毒門)의 대종사를 뵙는 영광을 입었습니다.] 포권하고

독천존; [대종사는 무슨...] 코웃음

 

<-독천존 서래음! 자타가 공인하는 독공의 천하제일인이다. 정사 중간에 속하는 문파인 독성부(毒聖府)의 부주이며 우내사절중 한명으로 꼽힌다. 독성부의 독공이 구대천마중 반안독마에게서 유래했다는 풍문이 전해 내려오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다시 곰방대를 입에 무는 독천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결국 우내사절은 모두 선후의 휘하로 모였구나.) 독천존이 철문을 열려는 것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독천존; [아이들은 바깥에서 벌어진 소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소.] 끼익! 철문을 열어주며 말하고

온유향; [서노사께서 잘 보살펴준 덕분이겠지요.] 고개 조금 숙이며 철문으로 들어가고

독천존; [늙은이가 뭐 한 게 있겠소?] 옆으로 물러서며

청풍; (대체 이 안에 누가 있기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독천존이 직접 지키고 있는 것일까?) 온유향을 따라 들어가고.

그런 청풍을 유심히 보는 독천존

무산신녀; <무리한 욕심은 부리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있는 놈이 아니니...> 웃으며 독천존 앞을 지나고. 위상영도 고개 조금 숙이며 지나가고

독천존; (무리한 욕심이라...)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청풍의 뒷모습 보며 생각하고

독천존; (무산신녀, 저 할망구가 뻔뻔하게 남 말을 하는군.) 곰방대를 입에 문채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자기야말로 이가놈을 후손들의 씨받이로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꿍꿍이를 꾸미는 주제에...> 청풍의 뒷모습을 할금거리는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의 생각 나레이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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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콰직! 백일자객 한명의 허리를 끌어안아서 으스러트리는 장평가람. 장평가람의 거대한 몸에 안긴 백일자객의 몸이 왜소해 보인다. 백일자객이 쓴 복면에는 <三十九>라 적혀 있고 무기는 검이었다. 검은 특이하게 양쪽 칼날이 톱날처럼 생겼다. 뾰족한 부분이 손잡이쪽으로 휘어진. 호치검이라는 것인데 장평가람의 옆구리에 반쯤 박혀있다.

[끄아악!] 늑골과 허리뼈가 부러져 비명 지르는 삼십구살주

콰직! 양손으로 또 다른 백일자객의 머리와 잡고 허리를 잡아 당기는 장천가람. 그 백일자객이 쓴 <四十>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그자의 무기는 칼이었지만 부러져서 발치에 떨어져 있고

[제... 제발...] 우직! 머리통이 깡마르고 커다란 장천가람의 손아귀에 잡힌 채 애원하는 사십살주.

[끄륵...] 목에 날카로운 손톱이 다섯 개 박힌 채 복면 아래로 피를 흘리는 백일자객. 그자가 쓴 복면에는 <四十一>이란 숫자가 적혀있다. 그자의 무기는 철퇴였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다. 그자의 목에 손톱을 박아 넣은 건 어린애같이 작은 정지가람이다.

호요희; [잘했어요!] 짝짝 박수치고. 호요희와 장역삼흉이 있는 곳은 건물들 사이의 공터터다. 공터 여기저기 무림인들의 시체가 널려있고

호요희; [역시 세분 활불의 신공절기는 적수가 없네요. 감탄했어요.] 눈웃음치며 교태를 부리고

장평가람; [아미타불! 당연한 말을 하시는구만.] 슥! 안으로 모으고 있던 두 팔을 풀고. 그러자

스륵! [끄윽!] 장평가람의 품에 안겨있던 삼십구살주의 몸이 허물어지고

털썩! 장평가람의 발치에 쓰러지는 그자의 몸뚱이

장천가람; [크왁!] 콰직! 사십살주의 머리를 몸에서 뜯어내는 장천가람. [컥!] 비명 지르며 죽는 사십살주

장지가람; [실망이야.] [머리통이 별로 예쁘지 않아.] 펑! 다른 손으로 사십일살주의 가슴을 강하게 지고. 우직! 사십일살주의 가슴이 으스러지고

콰당탕! 나뒹구는 사십일살주의 시체

호요희; [고마워요 활불님들!] [덕분에 저는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심우장의 안채채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간드러지게 인사하며 다가오고

장평가람; [고맙긴...] 팟! 몸에 박혀있던 호치검을 뽑는다. 호치검은 상당한 보검으로 묘사. 하지만 그것이 박혔던 장평가람의 몸에는 상처가 나지 않았다.

장평가람; [시주가 우리에게 극락을 경험하게 해준 대가일 뿐이야.] 퍽! 호치검을 내리쳐서 삼십구살주의 배에 박히게 하고

삼십구살주; [컥!] 배에 호치검이 박히며 퍼덕

호요희; [어머나! 아직 삼도천을 건너지 않으신 건가요 삼십구(三十九)살주님?] 그걸 보며 웃고

삼십구살주; [호... 호요희!] 늑골과 척추가 부러지고 배에 호치검이 박힌 모습으로 벌벌 떨며 호요희를 보고

삼십구살주; [네... 네년이 왜 이런 짓을...] [우리 백살파와 네년의 쾌활림은 함께 지존회에 속해있거늘...]

호요희; [함께 같은 소리 한다.] 콱! 굽이 있는 꽃신 신은 발로 삼십구살주의 가슴을 강하게 밟고

[컥!] 복면 속에서 피를 토하며 퍼덕이는 삼십구살주

호요희; [지금이야 어쩔 수 없이 지존회라는 울타리에 갇혀있지만...] [결국 혈세사패는 하나가 남을 때까지 싸워야하는 사이야.] 콰직! 발을 비벼서 삼십구살주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꺽꺽 대며 벌벌 떠는 삼십구살주

호요희; [당연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의 전력을 약화시켜야만 해.] [그런데 운 나쁘게 네놈들이 내 눈에 띤 거고...]

호요희; [심우장에서 네놈들을 죽인 범인이 나라는 걸 누가 알겠어?] 콰직! 발을 더 강하게 밝고

삼십구살주; [좋... 좋아하지 마라!] [백... 백일살신께서... 반드시 우리의 복수해주실 것이다!] 피를 토하며 악을 쓰고

호요희; [그래 그래. 희망을 품고 죽는 게 그나마 마음 편하겠지.] 콰직! 삼십구살주의 가슴을 강하게 밟고

[컥!] 퍼득! 몸을 퍼덕이던 삼십구살주는

털썩! 늘어지며 죽는다

호요희; [심우장에 몇 놈이나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백살파와 지옥갱의 인간들은 보는 족족 죽여 없애야지.] 발을 삼십구살주의 시체에서 떼고. 그때

[!] [!] [!] 무언가 느끼고 일제히 한쪽을 돌아보는 장역삼흉

호요희; [물론 선후라는 년을 죽일 수 있으면 금상첨화...] 말하다가 흠칫하고

비로소 장역삼흉이 한쪽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호요희

호요희; (장역삼흉이 극도로 긴장하고 있어!) + [왜 그러시나요?] 장역삼흉이 보는 쪽을 보고

호요희; [저기 뭐가 있기에...] + [흑!] 기겁하며 비명 지르고

쿵! 건물 그늘에 누군가 뒷짐을 지고 서있는데 눈빛이 강렬하다.

호요희; (설... 설마 백일살신?) 주춤! 소름이 오싹 돋아 장역삼흉 뒤로 숨으려 하는데

청풍; [못 볼 걸 봤군.] 슥! 그늘에서 나오는 청풍.

호요희; [너는...] 기겁

청풍; [인간이 얼마나 악랄해질 수 있을지 네년을 통해서 실감하게 되는구나.] 살벌한 표정으로 나오고

호요희; [이... 이청풍!]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뒤로 주춤

청풍; [그건 알 거 없고...] 슥! 손을 내밀어 삼십구살주의 시체를 겨누고. 그러자

움찔! 삼십구살주의 배에 박혀있던 호치검이 움직이더니

팟! 그대로 날아가 청풍의 손에 잡힌다.

청풍; [세상을 위해 네년이 더 이상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해주겠다.] 쩡! 호치검에서 칼날 같은 섬광이 1미터쯤 빠져나온다.

호요희; [죽... 죽여요!] 고함

[!] [!] [!] 눈 번뜩이는 장역삼흉

호요희; [저 새끼를 찢어 죽여줘요. 그럼 세분이 원하는 무슨 짓이든 할 테니...] 악을 쓰고. 그러자

장평가람; [그 약속 잊지 마라.] 화악! 거대한 몸을 날려 청풍을 깔아뭉개려 하고

장천가람; [크아!] 화악! 긴 팔을 확 뻗어 청풍의 목을 쥐려 하고

장지가람; [같이 발가벗고 놀아주면 돼!] 팟! 원숭이처럼 튀어오른다. 양손에서는 손톱이 길게 자란 상태로

화악! 산같이 덮쳐오는 장평가람의 몸뚱이

펑! 왼손으로 장풍을 날리는 청풍.

쾅! 강력한 장풍에 맞아 가슴이 푹 들어가며 허공에서 멈칫하는 장평가람. 그때

화악! 장천가람의 거대한 손이 청풍의 머리를 움켜쥐려 하고. 이미 청풍의 머리 위에 이르렀다. 하지만

스악! 호치검이 그어지자 그자의 팔이 잘리고

장지가람; [끼요옥!] 청풍에게 달라붙으려 하고. 하지만

콱! 이미 장지가람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청풍의 왼손

장지가람; [끄아아악!] 목이 잡혀 비명 지르고

호요희; (장... 장역삼흉을 저렇게 간단히...) 경악하는 그년 앞으로 콰당탕! 장평가람의 풍선 같은 몸뚱이가 나뒹굴고. 그때

쾅! 장천가람의 다른 손이 청풍의 왼팔을 내리친다. 수도로.

움찔! 충격 받고 장지가람의 목을 쥔 손이 풀리고

정지가람; [컥!] 목이 풀려나 바닥에 나뒹굴고

쩍! 입을 크게 벌려 청풍의 머리를 물어뜯으려 하는 장천가람. 동굴처럼 변하는 그자의 입 안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나있다. 하지만

스윽! 호치검을 아래에서 위로 그어 올려 검강으로 장천가람의 사타구니에서 머리까지 단번에 갈라버리는 청풍

장지가람; [아... 안돼!] 떼그르르 뒤로 굴러가면서 그걸 보며 비명 지르고

쩌억! 둘로 갈라지는 장천가람의 몸뚱이

호요희; [흑!]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장평가람; [장천!] 그년 앞에서 일어나며 비명

퍼억! 둘로 쪼개진 장천가람의 몸뚱이가 바닥에 나뒹굴고.

장평가람; [으아아아!] 펑! 공처럼 튀어올라 청풍을 덮치는 장평가람

호치검을 다시 내리며 돌아보는 청풍. 청풍에게 구름덩이처럼 덮치는

장평가람; [장천을 살려내라 중생!] 화악! 거대한 몸뚱이로 청풍을 덮치며 양팔로 끌어안으려 하고.

콰앙! 청풍은 피하지 못한 듯 장평가람의 거대한 몸에 깔린다. 장평가람의 몸이 너무 거대해서 청풍의 몸이 완전히 가려지고

호요희; (해... 해치운 건가?) 주먹 불끈.

장지가람; [잘 했어요 장평사형!] 환호하며 일어나고. 하지만

[끄윽!] 주르르! 눈을 까뒤집는 장평가람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장지가람; [사형! 왜 그래요?] 비명 지를 때

퍽! 퍽! 장평가람의 등으로 뚫고 나오는 검의 형상들. 그 때문에 장평가람은 고슴도치가 된 것 같고.

호요희; [흑!] 기겁

장지가람; [검... 검벽신공!]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치고

호요희; (검벽신공! 그러고 보니...) 역시 경악할 때

펑! 장평가람의 몸이 어떤 힘에 의해 뒤로 튕겨져 나오고. 그에 따라 그자의 몸을 궤뚫었던 검의 형상이 빠져나가며 피가 여러 군데에서 뿜어진다

텅! 하늘 보는 자세로 쓰러진 장평가람의 시체

쿵! 그 뒤에서 왼손을 내밀어 장평가람을 밀쳐낸 자세로 서있는 청풍. 호치검을 든 오른손은 내리고 있고. 헌데 청풍의 몸이 수많은 검의 형상에 덮여있다.

장지가람; [검성! 네놈은 검성 섭장천의 제자였구나!] 팟! 비명 지르며 공처럼 높이 튀어오르고. 이어

장지가람; [으아아아!] 쐐액! 비명 지르며 멀리로 날아간다

호요희; (맙소사!) 뒤로 비칠하며 사색

호요희; (어린놈이 믿기지 않게 강하다 했더니 고금제일검이라 불리는 검성 섭장천의 제자였다.) 팟! 역시 날아오르고. 하지만

청풍; [네년은 가지 못한다.] 징! 내밀었던 왼손을 호요희에게 겨누고. 내민 손바닥이 진동한다. 그러자

펑! [악!] 비명과 함께 청풍에게 딸려오는 호요희의 몸뚱이

콱! 날아온 호요희의 목을 움켜잡는 청풍의 왼손

호요희; [끄윽!] 우둑! 목이 조여지며 눈을 까뒤집는 호요희

청풍; [나는 아무리 악독해도 계집은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었다.] 슥! 오른손의 호치검으로 호요희의 허리띠를 가른다. 허리띠에는 뇌화룡의 가죽 주머니가 걸려있고

털썩! 허리띠와 함께 가죽 주머니는 바닥에 떨어지고

청풍; [하지만 네년의 악행을 거푸 목격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우둑! 호요희의 목을 쥔 왼손에 힘을 넣고.

호요희; [제... 제발... 끄윽!] 눈물 콧물 흘리며 애원하고

청풍; [네년같은 악인을 한시라도 더 살려두는 것은 세상에 죄를 짓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살벌

호요희;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필사적으로 애원

호요희; [다시는... 다시는 사람을 해치지 않을 게요. 그러니 목숨만은...] 두 손 모아 싹싹 빌며 애원하고

청풍;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 + [빌어도 애원해도 소용없다!] 독한 마음을 먹고

청풍; [네년이 개과천선하는 것을 믿을 바에는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는...] + [!] 멈칫! 말을 멈추고.

호요희; (왜...) 헐떡이면서도 의아. 그때

청풍; [이런 이런...] 혀를 차며 한쪽을 돌아보고

청풍; [아무래도 오늘밤의 주빈께서 등장하신 것 같군.] 휙! 목을 쥐고 있던 호요희의 몸뚱이를 옆으로 던진다.

호요희; [컥!] 털썩! 나뒹굴고

호요희; (오늘밤의 주빈이라면 설마...) + [컥! 컥!] 목을 잡고 컥컥 거리며 일어나면서 청풍이 보는 쪽을 본다. 그러자

쿵! 건물 그늘에 흰옷을 입고 가면을 쓴 사람이 유령같이 서있는 게 보인다. 바로 백일살신. 겉으로 보이는 무기는 없다.

호요희; (백... 백일살신!) 숨이 턱 멎는 표정

슥! 그늘에서 나오는 백일살신

청풍; (숨이 막히는 위압감...) 긴장

청풍; (의심의 여지도 없이 강호에 나온 후 만난 인물들 중 최강자다. 우내사절에 속하는 독두신개조차 능가하는...) 그때

백일살신; [...] 장역삼흉의 손에 죽은 백일자객들의 시체들을 쓸어보고

백일자객들의 시체

호요희; (위... 위험해!) 역시 장역삼흉의 손에 죽은 백일자객들의 시체들을 곁눈질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호요희; (내가 백일자객들을 죽인 걸 알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 [파... 파주님!] 백일살신에게 기어가며 외치고

돌아보는 백일살신

호요희; (선수를 쳐야만 해!) + [저 자예요!] 손으로 청풍을 가리키고

호요희; [저자가 백일자객들을 죽인 후 호치검을 빼앗아 저의 방수들인 장역삼흉까지 죽였어요.]

청풍; (뭐라?) 어이없다가

손에 들린 호치검을 보고

청풍; (이거 완전히 덤터기를 쓰게 된 상황이로군.) 쓴웃음 지을 때

백일살신; [이름을 말하라.] 살벌하게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구차하게 변명을 할 순 없지.) + [이청풍이오.]

백일살신; [이청풍... 이청풍...] 청풍에게 다가오고

백일살신; [좋다. 본좌의 생사부(生死簿)에 그 이름은 확실히 올려놓았다.] 쩡! 쩡! 양쪽 소매 속에서 <울버린>의 갈쿠리 같은 것들이 튀어나온다. 손등 위로 빠져나오는 모습이고. 사용법도 <울버린>처럼 쓴다.

청풍; (저 칼날들...)

<내공을 결정화시킨 검강인데 실제 칼처럼 보인다.> 지지징! 진동하는 백일살신의 갈쿠리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저 정도로 검강을 응축시켰다면 얼마나 날카로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징! 호치검을 검감으로 씌우며 준비를 하고

백일살신; [목숨 빛을 받겠다.] 슥! 앞으로 걸음 옮기고

청풍; [이름을 들었으면 자기 소개를 하는 게 예의 아니오?] 슥! 청풍도 검을 쳐들며 말하고

백일살신; [남들은 본좌를 백일살신이라 부른다.]

청풍; (백일살신!) 눈 부릅 뜨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섭장천이 죽어가며 말하던 장면. #113>의 장면

 

섭장천; [노부의 목숨은 대략 열흘쯤 남았다.]

섭장천; [그 사이에 노부의 절대삼검(絶代三劍)을 전수 받아서 지존을 죽이고 혈세사패를 세상에서 없이해라!] 강렬한 표정

회상 끝

 

청풍; (백일살신!) (검성 섭노사를 시해하는데 가담한 혈세사패중 백살파의 파주!) 쿠오오! 몸에서 살기가 치솟고

호요희; (,저... 저 놈의 살기가 갑자기 강해졌어.) 목을 쥐고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놀라고 겁에 질려 청풍을 보고

백일살신; [...] 백일살신의 눈도 번득이고

청풍; [드디어... 드디어 내가 귀하를 만나게 되었군.] 징! 검강으로 덮인 채 진동하는 호치검으로 백일살신을 겨누며 음산하게 웃고

백일살신; [네놈... 본좌에게 원한이 있느냐?]

청풍; [그 원한이 무엇인지는 염라대왕에게 들으시오.] 쩡! 쩌정! 몸에서 다시 검의 형상들이 마구 돋아나고

백일살신; (,검벽신공?) 슥! 놀라면서도 청풍에게 다가서고

청풍; [오늘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반드시...] + [!] 말하다가 눈 부릅

스악! 이미 청풍의 앞에서 갈쿠리를 내리긋고 있는 백일살신

청풍;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았다!) 슥! 생각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옆으로 움직이며 호치검으로 막는다. 하지만

스악!! 갈쿠리가 스치면서 호치검이 그대로 잘린다.

청풍; (이런...) 팟! 뒤로 훌쩍 물러서고

호요희; (백일살신의 상심인(傷心刃)이 이가놈의 호치검을 간단히 잘라버렸다. 검강으로 덮여있었는데도...) 놀라고 흥분하고.

청풍; (저자의 강인(罡刃), 상상 이상으로 날카롭다.) 휘익! 멈춰서는데

스윽! 이미 다시 다가와 갈쿠리를 긋고 있는 백일살신

청풍; (피하긴 늦었고...) (능파미보!) 화악! 깃털처럼 변해 뒤로 밀려가지만

스윽! 청풍의 몸을 많이 밀어내지 않고 파고 드는 백일살신의 갈쿠리

청풍; (강인이 능파미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파고 든다.) 쩡! 잘려진 호치검으로 사력을 다해 쳐내려 하고

쩍! 이번에도 간단히 잘리는 호치검. 그래도

멈칫! 잠깐 멈추는 갈쿠리

청풍; (이틈에 공격권에서 벗어나야한다.) 팟! 뒤로 다시 날아가려 하지만

스윽! 반대쪽의 갈쿠리가 허리춤으로 파고든다. 용봉철적을 꽂고 있는 쪽이다.

청풍; (이건 피할 수 없겠는데...) 몸을 돌리면서 허리춤에 꽂고 있던 용봉철적을 뽑는 자세로 피하고

호요희; (저 괴물이 드디어 죽는다.) 주먹 꽉. 복잡한 표정. 그때

청풍; (용봉철적이 막아주지 못하면 허리가 잘리겠군.) 스악! 용봉철적을 뽑으면서 몸을 돌리고. 직후

캉! 불꽃이 튀며 용봉철적이 호요희의 갈쿠리를 막았다.

청풍; (용봉철적이 견디어 냈다.) 휙! 날아가고

백일살신; [!] 놀라며 멈춰서고

휘릭! 백일살신과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내려서는 청풍. 오른손에 용봉철적을 든 채

호요희; [푸하!] 참았던 숨을 확 토하고

호요희;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어.) 놀라고

호요희; (,하여간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다. 하다하다 이제는 최고의 살수인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우기도 하고...)

백일살신; (본좌의 상심인을 막은 저 놈의 피리는 혹시...) 눈 번뜩

<용봉철적?> 징징! 진동하는 용봉철적을 배경으로 백일살신의 놀람 나레이션

청풍; (칠성보도를 쓰는 십삼살주와의 일전에 이어 또 한 번 용봉철적의 덕을 보았다.) 징징! 진동하는 용봉철적을 보며 생각하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98>에서 심삼살주의 칠성보도를 용봉철적이 막아내던 장면이다.

청풍; (결국 옥령이가 내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준 셈이로구나.) 벽옥령을 떠올리고. 헌데 그때

백일살신; [용봉철적...] 중얼거리고

흠칫! 하는 청풍

백일살신; [정말 용봉철적이로구나.]

청풍; [이 피리를 아시오?]

백일살신; [그걸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말해라. 그럼 살려줄 수도 있다.] 갈쿠리로 겨누며 다가오고

청풍; (용봉철적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구나.) + [그럴 생각없소.] 징! 내미는 용봉철적이 진동하고

청풍; [내 목숨을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 가 보시오.] 쩡! 용봉철적에서 빛이 1미터쯤 뻗어나간다

호요희; (피리로 검강을 일으키네.) 놀라고

백일살신; [지금 그 말을 후회하게...] + [!] 말하다가 멈칫! 하고

호요희; (왜 저러지?) 놀랄 때

슥! 청풍도 쳐들었던 용봉철적을 내리며 한쪽을 본다. 백일살신도 그쪽을 보고 있고

쿵! 건물 사이에 서있는 냉혈마검작. 냉혈마검작의 뒤에는 긴장한 표정인 무애가 서있고

호요희; (냉혈마검작!) 겁에 질려 사색이 되고

청풍; (누군지 모르지만 풍기는 예기의 날카로움이 백일살신보다 그리 아래가 아니다.) 묵묵히 냉혈마검작를 보고.

냉혈마검작의 뒤에 서있는 무애.

청풍; (무애스님을 동행한 걸 보면 적은 아닌데...) 생각하고

침묵. 서로를 보며 삼각형으로 대치하고 있는 청풍과 백일살신와 냉혈마검작.

호요희; (좋... 좋지 않아.)

호요희; (이청풍 저 괴물에다가 검성에 이어 천하제이검(天下第二劍)으로 불리는 냉혈마검작까지 가세하면 백일살신이라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사색이 될 때

츳! 츳! 백일살신의 양쪽 주먹에서 뻗어나온 갈쿠리들이 도로 들어간다.

청풍; (싸울 생각을 접었군.) 좀 안도할 때

백일살신;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는 게 좋겠군.] 청풍과 냉혈마검작을 보고

말이 없는 냉혈마검작과 청풍

백일살신; [다음을 기약합시다 냉노사!] 휘익! 날아오르고

호요희; (같이 빠져나가야만 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어!) 휘익! 따라서 날아오르고

곧 멀리 사라지는 백일살신과 호요희

청풍; (최초의 고전...) 사라지는 백일살신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역시 혈세사패의 패주는 결코 가벼이 볼 상대가 아니다.)

청풍; (섭노야의 복수를 해드리려면 더욱 가열차게 수련을 해야겠구나.) 냉혈마검작에게 돌아서고

무애; [아버지! 오늘 백일살신을 살려 보내지 말았어야하는 게 아니었을지요.] 아쉬운 표정으로

냉혈마검작; [죽이려면 죽일 수도 있었겠지.] 자신에게 다가오는 청풍을 보며. 청풍은 용봉철적을 허리춤에 꽂으며 다가온다.

냉혈마검작; [하지만 저 젊은이와 애비 중 한명은 백일살신과 함께 죽었을 것이다.]

무애; [아!] 깨닫고

청풍; [이청풍이 신세를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포권하고

냉혈마검작; [신세라면 노부가 졌지.] 마주 포권하고

냉혈마검작; [자네가 누군지는 알고 있으니 노부의 소개를 함세.] [노부의 이름은 냉막(冷莫)이라고 하네.]

청풍; (냉막!) 놀라고

청풍; (이분이 바로 검성 섭노사에 이어 천하제이검으로 불리는 냉혈마검작이로구나.) + [후배가 냉노사를 뵙습니다.] 포권하고. 헌데

 

#195>

[!] 경악하는 살접.

살접은 접전이 벌어진 곳과 좀 떨어진 곳의 건물 뒤에 숨어있다.

살접; (맙소사!) 전율.

<복우산 독룡간 아래로 추락했던 이청풍이 살아있었다!> 냉혈마검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놀람.

살접; (살아있을 뿐 아니라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울 수 있는 고수가 되었다.) 식은땀 흘리고

살접; (대체 독룡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겁에 질려 뒷걸음질하며

살접; (빨리... 빨리 이청풍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부단주님께 보고해야한다.) 돌아서면서 품속에서 작은 피리를 하나 꺼내고

살접; (자칫 우리 살인상단이 문을 닫아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그 피리를 입에 물고 달린다.

삐익! 삑! 건물 사이를 달리면서 피리를 부는 살접

 

#196>

[!] 어느 건물 지붕의 그늘 진 곳에 숨듯이 앉아 있다가 놀라는 살영.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피리소리

 

정원 사이에 난 길 중앙에 서서 양손으로 무림인들의 목을 움켜쥐어 죽이고 있던 살패도 흠칫! 하며 돌아본다. 주변에는 여러 명의 무림인들이 죽어있는데. 삐익! 삑! 어디선가 들리는 피리소리

 

인적 없는 건물들 사이에 서서 고개를 좀 돌리는 독검사랑. 삐익! 삑! 역시 다급한 피리소리가 들리고

독검사랑; (지급으로 이탈하자는 신호...)

독검사랑; (살접이 뭔가를 알아냈구나.) 돌아서서 걸어가며 눈 번뜩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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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독검사랑들이 있는 산봉우리. 독검사랑만 바위에 앉아있고 살접, 살패, 살영은 일어서서 심우장을 보고 있다.

[와아!] [와아!] 심우장쪽에서 터지는 요란한 함성. 대청 앞쪽에서는 여전히 녹혈패왕과 무애가 싸우는데 무애가 뒤로 밀리고. 그러자 무림인들이 쏟아져 들어와 대청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

살영; [결국 저지선이 뚫려서 무림인들이 심우장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어서서 심우장을 보고

살접; [혼란을 틈타서 정탐을 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움직이자.] 슥! 일어나며 끄덕이고

독검사랑; [흩어져서 정탐하되 냉혈마검작이 심우장에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을 잊지 말고 움직여라.] 휘익! 심우장으로 날아가고

[존명!] [명심하겠어요.] 살패, 살접, 살영도 대답하며 따라가고

곧 심우장 쪽으로 멀어지는 네 사람

 

#190>

다시 심우장

[찾아라!] [구천금마궁의 장보도가 여기 어디 있을지도 모른다!] 난장판이 되고 있는 심우장. 무림인들이 여기 저기 건물로 뛰어 들어가 가구들을 부수고 뒤지고 있다. 다만 아직 안채 쪽으로는 접근한 자가 없다.

[크악!] [케엑!] 그러다가 정원에 설치된 함정이나 기관장치에 당해 죽는 자들도 있고. 화살이나 암기들이 날아와 고슴도치로 만든다.

[헉!] [함정이다!] [안돼!] 펑! 콰직! 정원 사이에 난 길을 달려가다가 길이 꺼지며 함정에 빠지는 자들도 있고.

[크악!] 길을 덮은 돌 판 아래에서 강철로 만든 덫이 커다란 튀어나와 다리를 잘라 버리기도 하고

길 좌우에 서있는 십이간지나 괴물들의 조각상들이 독을 뿜어내 길을 지나가려던 자들을 태워죽이기도 하고

[내놔!] [개소리 마라. 처음 보는 놈이 임자다!] 건물 안에서 자기들끼리 물건을 놓고 싸우는 놈들도 있고

 

#191>

소란이 덜한 장원 안쪽으로 걸어가는 흑혈마야. 긴장한 표정.

그가 가는 길은 잘 가꿔진 정원 사이에 난 돌을 깐 길인데 길 좌우에 십이간지 조각상들이 서있다. 십이간지 조각상들은 둘씩 마주 보는 위치로 서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높은 담장이 있고 월동문이 있다. 월동문은 닫혀있는데 두 쪽으로 이루어 있다. 귀신 가면 장식 두 개가 원형의 손잡이를 물고 있다.

흑혈마야; (저 담장 너머가 심우장의 안채일 것이다.) 담장을 보며 걸어가고

흑혈마야; (그리고 구천금마궁의 장진도가 정말 심우장에 있다면 경비가 더 철저한 안채에 숨겨져 있겠지.) 슥! 그자의 발이 바닥에 깔린 넓적한 돌을 밟고. 담장을 보느라 부주의 했다. 직후

캉! 돌이 천으로 변하면서 그 아래쪽에 강철로 만든 덫이 튀어나와 흑혈마야의 발을 찝는다. 하지만

흑혈마야; [흡!] 눈 부릅뜨고. 그러자

징! 그자의 다리가 강한 진동을 일으키고

빠캉! 그대로 깨져 흩어지는 덫

흑혈마야; [크아!] 쾅! 발을 쳐들었다가 강하게 내리 밟고. 그러자

콰콰쾅! 펑! 퍼펑! 바닥에 깔려있던 돌들이 전부 튀어 오르고.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덫이나 암기들도 발사장치와 함께 박살나서 튀어 오르고. 직후

촤아! 푸학! 길가에 서있던 십이간지 짐승들 중 두개가 입에서 검은 독액을 뿜어낸다. 그걸 뒤집어쓰는 흑혈마야. 하지만

푸시시! 흑혈마야의 몸에 닿은 독액은 연기만 내고 흑혈마야의 옷은 물론 살도 태우지 못한다

흑혈마야; [어린애 장난질같은 함정이로군.] 피식! 웃으며 얼굴에 묻은 독액을 손으로 닦는다.

흑혈마야; [이미 오래 전에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된 노부에게 이따위 독이 통할 리 없지.] 손가락에 묻은 독을 혀로 핥고. 직후

슥! 그 손으로 좌우를 긋고. 그러자

서걱! 쩍! 떡국 떡처럼 잘리는 좌우의 십이간지 조각상.

흑혈마야; [버러지 같은 놈들에게나 통할 함정으로 노부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히죽 웃으며 다시 걸어가고. 털썩! 텅! 그 배경으로 잘린 조각상들이 바닥에 흩어지고. 그러다가

흑혈마야; [!] 움찔! 무언가 느끼고 멈춰선다.

언제였는지 담장에 난 월동문을 등지고 서있는 청년. 물론 청풍이다. 뒷짐을 짚고 서서 흑혈마야를 보고 있다.

흑혈마야; (이놈 봐라.) 좀 긴장하고

흑혈마야; (언제 나타났는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

흑혈마야; (게다가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인데 지나치게 평온한 표정이다.) + [뭐하는 물건이냐?]

청풍; [노사께서 마도무림의 큰 어른이라고 들었소.] 뒷짐 짚고 있던 손을 풀고

청풍; [평생 쌓아오신 명성에 오점(汚點)을 남기지 않으시려면 발길을 돌리셔야할 것이오.] 포권하며 정중하게

흑혈마야; [그놈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피식

흑혈마야; [그러니까 네놈이 노부의 명성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냐?] 쿠오오!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청풍; [발길을 돌리지 않으시면 그리 되실 것입니다.] 포권했던 손을 내리고

흑혈마야; [네놈 대가리에는 오점이 아니나 오혈(五穴)이 생길 것이다!] 쩍! 단번에 청풍의 머리 앞에 이르는 흑혈마야의 깡마른 다섯 손가락. 손가락 전체가 검은 색이 되었고 깡말라서 마치 까마귀 발톱같다.

[!] [!] 흑혈마야의 뒤쪽에서 달려오다가 놀라는 무림인들 몇 명

쾅! 굉음이 일어나고. 흑혈마야의 다섯 손가락이 청풍의 이마와 머리를 찍었다.

[저런...] [흑혈마야의 흑혈오강조(黑血烏鋼爪)에 당했다.] [철벽도 두부같이 뚫는다는 저 조공에 당했으면 끝장이다!] 무림인들 공포에 질릴 때. 하지만

[!] 손을 앞으로 찍어낸 자세로 눈을 부릅뜨는 흑혈마야

쿵! 지지지! 흑혈마야의 새까맣고 깡마른 손가락들은 청풍의 이마 바로 앞에서 멈춰있다.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그자의 손톱을 청풍의 이마 10센티 정도 앞쪽에서 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흑혈마야; (이놈...) 부르르! 손이 떨리며 경악

[헉! 막아냈다!] [저 청년의 호신강기가 흑혈오강조를 저지했다.] [말도 안되는...] 무림인들 경악할 때

청풍; (확실히 대단한 마두이긴 하다.)

청풍; (조공의 힘이 내 호신강기를 거의 칠할쯤 뚫고 들어왔을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그러자

펑! [헉!] 강한 탄력에 손이 뒤로 홱 튕겨져 기겁하는 흑혈마야

쿵! 쿵!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나는 흑혈마야

[혈세사패의 발호 이전에 마도무림 맹주였던 흑혈마야가 밀리다니...] [저 청년 대체 무슨 무공을 쓴 것인가?] [이 사실이 퍼지면 강호가 발칵 뒤집히겠군.] 흑혈마야의 뒤에서 보고 있던 무림인들 흥분하고

흑혈마야; [죽일 놈...] 수치심에 이를 부득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경고는 했소.] 무뚝뚝하게 말하며 흑혈마야에게 다가가고

청풍; [지금이라도 돌아서지 않으면 피를 보게 될 것이오.]

흑혈마야; [물론 피는 보겠지.] 쩡! 쩡! 이를 가는 흑혈마야의 양손이 새카맣게 변하며 열 손가락의 손톱이 밟게 빛난다.

흑혈마야; [하지만 그 피는 노부가 아니라 네놈의 피일 것이다.] 스악! 쩍! 보이지 않을 속도로 청풍에게 쇄도하며 양손을 휘두르는 흑혈마야.

쩍! 서걱! 종횡으로 그어지는 섬광. 흑혈마야의 양손 다섯 손가락에서 내뻗친 섬광이 허공을 가르고

슥! 뒤로 밀려가는 청풍의 몸

쩍! 서걱! 주변의 나무와 바위들이 흑혈마야의 손가락에서 내뻗치는 섬광에 마구 잘려지고

[흑혈오강조가 극한까지 발휘되고 있다.] [저건 피하지 못할 텐데...] [흑혈오강조는 호신강기도 종이처럼 가른다잖아.] 무림인들 흥분.

흑혈마야; [크아!] 부악! 쩍! 청풍에게 쇄도하며 연신 양손을 긋고

[...] 눈을 빛내며 뒤로 물러서는 청풍.

<흑혈오강조...> 뭐라 악을 쓰며 양손을 휘두르는 흑혈마야

징! 징! 그런 흑혈마야의 몸에 빛이 이리저리 달리는 게 보이고

청풍; (어떻게 진기를 운용하는지 대충 알 것 같다.) 생각할 때

턱! 피하던 청풍의 발 뒤꿈치가 월동문 근처의 벽에 닿는다.

[막다른 곳에 몰렸다.] [저 청년, 큰일 났구만.] 무림인들 눈 치뜨고

흑혈마야; [잘 가라!] 부악! 쩍! 벽을 등진 청풍을 난도질해가는 흑혈마야. 하지만

청풍; [구경은 충분히 했소.] 쩡쩡! 청풍의 양손 손가락에서도 섬광이 뻗어나오고

흑혈마야; [흑혈오강조?] 양손을 휘두르면서 놀라고.

카캉! 캉! 청풍도 양손을 휘둘러 열 손가락에서 섬광을 뽑아내 흑혈마야가 휘두르는 섬광과 맞선다. 불꽃이 튀고

흑혈마야; [그... 그 새 흑혈오강조를 흉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도 안되는...] 카캉! 캉! 섬광을 마구 그어내며 악을 쓸 때

청풍; (은원살법!) + [그만 합시다.] 콰득! 양손을 안쪽으로 홱 비트는 시늉을 하고. 그러자

콰직! 흑혈마야의 두 팔이 갑자기 뒤엉켜 꽈배기처럼 꼬인다.

흑혈마야; [컥!] 자기 팔이 꼬이자 기겁하는데

스악! 청풍의 손톱이 흑혈마야의 목으로 날아들고

흑혈마야; [큭!] 팽! 사력을 다해 몸을 비틀고.

서걱! 목이 그어지며 피가 튀는 흑혈마야. 다만 반응이 빨라서 깊이 베이지는 않는다.

[흑혈마야가 당했다.] [저럴 수가...] 경악하는 무림인들

휘릭! 몸을 돌리는 자세로 멀찍이 물러서는 흑혈마야. 추격하지 않고 멈춰서는 청풍.

흑혈마야; [지랄...] 우둑! 뚝! 꼬였던 두 팔을 풀며 오만상. 후두둑! 목에서는 피가 뿜어지고

청풍; [잘 생각하시오 노사.] 멈춰선 채 말하고

움찔! 하는 흑혈마야. 손으로 목의 상처를 누르고

청풍; [다음번에는 아마 요행을 바라실 수 없을 것이오.] 징! 손톱이 밝게 빛나며 길게 자라난 손을 쳐들어 보이며 말하고

흑혈마야; [죽일...] 이를 갈며 노려보지만

욱신 욱신 양쪽 팔에서 통증을 느끼는 흑혈마야

흑혈마야; (양팔에 금이 갔다.)

흑혈마야; (치욕스럽지만 이런 몸 상태로 저놈과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 [이름을 대라!]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무명지배요.] 웃고

흑혈마야; [노부를 끝내 모욕할 생각이냐?]

청풍; [본명은 말씀드릴 수 없고... 정 부르시고 싶으면 탕마객(蕩魔客)이라 부르시오.]

흑혈마야; [죽일...] 치욕에 떨고

<마도의 거물을 물리쳤으니 탕마객이란 별호가 적절하긴 하지만...> <흑혈마야로서는 두 번 능멸을 당한 셈이다.> 무림인들 흑혈마야의 눈치 보며 생각하고

흑혈마야; [오냐! 노부가 죽기 전에 오늘 진 빚은 반드시 갚고 말겠다!] 팟! 날아오르고

[으아아!] 분해서 고함지르며 왔던 길로 날아가고. 그러자

[가...가세!] [이 앞은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네.] 무림인들도 허둥지둥 왔던 길로 달아나고

곧 장내에는 청풍만 남는다.

청풍; (일단 한명은 쫓아냈는데...)

청풍; (평범한 무림인들은 안채까진 못 들어가겠지만 흑혈마야 정도 되는 고수라면 방심할 수 없다.)

청풍; (물론 안채에는 더 무서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걸음 옮기고.

청풍; (하지만 가능하면 내 손으로 위험한 자들은 배제해야겠다. 화룡이의 안위와도 관련이 있으니...) 월동문에서 멀어지고. 헌데

월동문에 달린 손잡이 두 개. 손잡이를 귀신 얼굴이 물고 있는 형태. 헌데

귀신 얼굴 모양 장식 중 하나. 눈 부위가 반짝인다. 그 눈 에는 감시 카메라 같은 장치가 있고

끼이! 약간 움직이는 귀신 가면 눈 부위의 렌즈

 

#192>

어둑한 밀실. 모니터 같은 장치가 벽에 여러 개 붙어있다. 중앙의 큰 모니터를 여러 개의 작은 모니터가 둘러싼 형태. 모니터마다 심우장의 상황이 비친다. 모니터들 앞에는 여러 개의 레버가 달린 긴 탁자가 있다. 탁자에는 세 여자가 앉아서 보고 있다. 중앙에는 선후. 좌우에는 위상영과 무산신녀가 앉아있다. 세 여자 모두 뒷모습만 보여주고. 단 무산신녀는 옆 얼굴도 보여준다.

세 여자가 보는 중앙의 큰 모니터에는 청풍이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청풍이 걸어가는 길은 흑혈마야가 박살낸 그 길이고

무산신녀;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했을 거예요.] [약관도 안된 애송이가 마도무림의 맹주로 불렸던 흑혈마야를 저렇게 농락을 하다니...]

선후; [이청풍이라는 저 아이의 성취가 상궤를 벗어나긴 했지요.] 뒷모습의 선후가 고개 끄덕이고

무산신녀; [저 아이라면 선후님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 같군요.]

선후;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근심을 없이해줄 수도 있겠지요.]

무산신녀; [하오면...] 눈 조금 치뜨며 돌아보고. 이 장면에서 무산신녀의 얼굴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선후; [우리 호천맹의 모든 걸 맡길 수도 있을 거예요.] 끄덕

무산신녀; (이청풍이 분명 대임을 맡길 인재인 것 같긴 한데...) 선후 건너편의 위상영을 곁눈질로 보고. 이 장면에서도 위상영의 얼굴은 확실하게 보여주지 말고

<그럴 경우 이미 위가장과 약혼이 성립된 저 아이의 입장이 난감해지겠구나.> 쿵! 위상영의 얼굴 처음으로 보여준다. 뭔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는

 

#193>

대청건물 앞쪽. 이제 그곳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무애와 녹혈패왕이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주변에 시체는 많고. 녹혈패왕의 졸개들인 산적 차림의 사내들 몇이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관전하고 있다.

사악! 쩍! 날렵하게 움직이며 일본도로 녹혈패왕을 베는 무애. 하지만 무애의 검은 녹혈패왕의 살갗을 벨 뿐 치명상은 입히지 못한다. 그래도 녹혈패왕의 몸은 수만흥 상처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녹혈패왕; [이 미꾸라지 같은 년이...] 부웅 붕! 악에 바쳐서 양손의 도끼를 미친 듯이 휘두르는 녹혈패왕. 하지만 무애는 바람처럼 피하고 있고

무애; (당장 죽이지는 못해도 오래 끌면 내가 이긴다.) 멈춰서고

무애; (지속적인 출혈이 저 짐승을 결국 지치게 만들 테니...) + [!]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을 치뜨고

녹혈패왕; [크아!] 부웅! 도끼중 하나를 강하게 던진다. 아주 빠르다

무애; (무기를 버려?) 캉! 급히 일본도를 휘둘러 도끼를 쳐내고

무애; (싸움을 포기하려는 건가?) 충격으로 비틀., 그러다가

무애; [흑!] 경악

녹혈패왕; [이년!] 화악! 양팔 벌리고 덮쳐온다. 무애의 앞을 완전히 가리면서

무애; (피하긴 늦었다!) 쩍! 전력을 다해 일본도를 앞으로 내지르고. 하지만

콱! 일본도 끝이 녹혈패왕의 가슴에 깊이 박히지만

녹혈패왕; [크아!] 화악! 아랑곳 않고 밀고 들어온다

땅! 그걸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부러지는 일본다

무애; (아차!) 팟! 부러진 일본도를 들고 뒤로 다급히 날아 피하려하지만

녹혈패왕; [늦었다 이년아!] 화악! 양팔로 무애를 끌어안으려는 녹혈패왕

무애; (당했다!) 녹혈패왕의 긴 양팔이 좌우에서 끌어안으려는 걸 보며 절망.

[그렇지!] [해치우십시오 맹주님!] 환호하는 녹림맹의 산적들. 헌데 그 직후

퍽! 칼집에 든 누군가의 검이 녹혈패왕의 목젖을 찍는다.

녹혈패왕; [켁!] 목젖이 찍혀 눈을 까뒤집고 비명 지르는 녹혈패왕

쿵! 언제였는지 무애의 뒤에 멈춰서며 칼집에 든 검을 내밀고 있는 인물. 백발에 차가운 인상의 노인. 우내사절중 냉혈마검작이다. 캐릭터는 668. 머리와 수염을 백발로 묘사.

펑! 뒤로 날아가는 녹혈패왕

콰당탕! 나뒹구는 녹혈패왕. [맹... 맹주님!]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지르는 녹림맹의 산적들. 그리고

무애; [아... 아버지!] 뒤를 돌아보며 안도하고

냉혈마검작; [어리석은 것!] [몸뚱이 단단한 것 외에는 내 세울 게 없는 상대에게 쩔쩔 매기나 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혀를 차며 검을 내리고

무애; [죄송해요.] 고개 떨구고. 그때

녹혈패왕; [냉... 냉혈마검작!] 컥컥! 목을 감싸고 일어나며 컥컥 거린다.

녹혈패왕; [기습 따위나 하고... 우내사절의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으시오?] 이를 갈며 노려보고.

 

살접; (냉혈마검작!) 숨을 멈춘다. 그년은 청풍이 숨어있던 대청 건물 그늘에 숨어서 대청 앞을 보고 있었다.

냉혈마검작이 녹혈패왕을 돌아보는 모습. 무애는 옆으로 물러서고 있고

살접; (부단주님 예상대로 냉혈마검작이 정말 심우장에 있었어!) 두려움에 떨며 그늘로 더 깊이 몸을 숨기고

 

냉혈마검작; [기습 따위라...] 녹혈패왕을 보고

냉혈마검작; [그 말은 정정당당히 대결했으면 추한 꼴을 보이지는 않았을 거라는 뜻이냐?]

녹혈패왕; [그렇소!] [제 아무리 검절이니 뭐니 해봐야 당신은 검성의 그늘에 가려진 영원한 패배자 아니오?] 냉소

움찔! 무표정한 냉혈마검작의 얼굴에 경련이 스치고

무애; (저 어리석은 인간이 아버지의 역린을 건드리네.) 곁눈질로 그걸 보며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냉혈마검작; [좋다 좋아!] [영원한 패배자인 노부의 검법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감상하고 싶다면 기회를 주마.] 스릉! 검을 뽑고

녹혈패왕; [바라던 바요,] 한 손으로 도끼를 움켜잡고 가슴 내밀고

냉혈마검작; [너도 잘 봐라!] [검기의 강약조절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보여줄 테니...] 무애에게 말하며 앞으로 나가고.

무애; [예...] 말하며 옆으로 좀 이동하고

서로 가까워지는 녹혈패왕과 냉혈마검작

[괜... 괜잖을까? 상대는 당금 무림에서 검성 다음 서열인 우내사절중 한명인데...] [어쩔 수 없어. 맹주님도 기호지세야.] [여기서 물러서면 녹림맹 맹주로서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는 거야.] 산적들 긴장. 그때

서로의 거리가 3미터쯤으로 좁혀지고. 그러자

녹혈패왕; (더 이상 거리를 좁히면 내가 불리하다.) + [크아!] 번개같이 도끼로 냉혈마검작을 내리친다. 하지만

스윽! 천천히 검을 쳐드는 냉혈마검작.

도끼날이 냉혈마검작의 머리를 찍어오는데

손에 땀을 쥐는 무애

슥! 천천히 녹혈패왕의 가슴을 가르고 있는 냉혈마검작의 검. 헌데

스슥! 녹혈패왕의 가슴을 가르고 내려가는 냉혈마검작의 검이 일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무애; [아!] 깨닫고 놀라고. 그때

푸학!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려는 녹혈패왕. 그 앞에서 검을 거두고 있는 냉혈마검작

[히익!] [맹... 맹주님이...] 산적들 비명

쿵! 텅! 도끼를 놓치며 뒤로 넘어지는 녹혈패왕의 거구

냉혈마검작; [보았느냐?] 검을 거두며 돌아보고

무애; [예..] 퍼뜩 정신을 차리고 대답

냉혈마검작; [본 바를 말해봐라.] 스릉 검을 칼집에 꽂고

무애; [검기를 억지로 조종하지 않고 검기가 알아서 약한 부분을 따라 흐르게 하셨어요.] 대답하고

냉혈마검작; [그것 말고도 더 있다만...] [일단 그 정도 알아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칼집에 검을 완전히 꽂고. 이어

냉혈마검작;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내 딸을 가르칠 목적이 아니었다면 숨을 끊어놓았을 테니...] 녹혈패왕에게 말하며 돌아서고

무애; (죽이지는 않으셨구나.) 깨닫고

냉혈마검작;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쳐들어올만한 놈은 다 쳐들어온 상태니 여길 지킬 이유는 없다.] 걸어가고

무애; [예...] 따라간다.

곧 대청 옆으로 사라지는 냉혈마검작과 무애. 살영이 숨어있는 곳 반대편이다.

살영; (안...안좋아.) 겁에 질리면서도 대청 뒤로 살금 살금 가고

살영; (부단주님과 오라버니들은 심우장 안으로 들어가서 정탐중이야.)

살영; (빨리 세 사람을 만나서 냉혈마검작이 심우장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줘야해.)

살영; (냉혈마검작을 만나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건물 사이를 달려간다. 그리고

[맹... 맹주님!] [괜잖으십니까?] 산적들이 겁에 질려 녹혈패왕에게 다가오고. 그러자

꿈틀! 녹혈패왕의 손이 움직이더니

쿨럭! 피를 토하며 깨어나는 녹혈패왕

[맹주님!] [정신이 드십니까?] 겁에 질려 녹혈패왕을 보고

녹혈패왕; [젠장! 젠장...] 이를 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녹혈패왕; [감히 날 딸년 가르치는 교재로 써먹어?] 이를 갈고

녹혈패왕; [반드시... 반드시 보복하고 말겠다.] 으아아아 악을 쓰고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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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무애가 서있는 대청 건물

휘익! 그 뒤로 날아내리는 청풍.

고개 들어 지붕을 보는 청풍. 무애가 등을 보이고 서있고.

청풍; (온 신경이 앞쪽을 향하고 있어서 내가 접근한 건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다.) 스윽! 대청 건물의 그늘로 스며들어가는 청풍.

건물 끝으로 가서 그늘에 숨어 앞쪽을 본다.

정문에서 대청까지 100미터의 거리. 그 사이를 얇은 석판을 깐 길이 있고. 좌우로는 잘 가꿔진 정원이 있다. 헌데 대문 주변의 담장 안쪽에는 이미 수십 구의 시체가 널려있다. 담장 위에 걸쳐진 시체도 있고

시체들 크로즈 업

청풍; (예상했던 대로 정문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구나.) 생각할 때

휘익! 휙! 다시 정문 주변 담장 위로 치솟는 그림자 십여개. 동시에

피핑! 스팟! 담장에서 화살들이 치솟고

[헉!] [크악!] 몇 놈은 그 화살에 맞고 비명 지르며 휘청하지만

[차핫!] [같은 수법에는 안 당한다!] 팟! 쩍! 캉! 무기를 휘둘러 화살을 쳐내거나 몸을 움직여 화살들을 피하는 그림자들.

휙! 휘익! 담장의 화살들을 피한 자들이 담장 안쪽으로 뛰어내린다. 하지만

쩍! 스악! 정원의 바위와 나무들에서 가는 침들이 튀어나오거나 끈이 달린 톱니바퀴들이 아주 빠르게 튀어 나온다

[크악!] [케엑!] 대부분의 그림자들은 그 공격에 맞아 비명 지르며 죽고

[크왓!] [찻!] 그래도 서너 명은 호신강기로 쳐내거나 무기로 쳐내서 암기와 톱니바퀴들을 막아낸다. 하지만

[흥!] 차갑게 웃는 무애. 그 직후

휘청! 콰당탕! 갑자기 나뒹구는 자들

[이게 무슨...] [안... 안돼!] 술 취한 듯이 비틀거리거나 미친 듯이 무기를 휘두르는 자들. 바닥을 기거나 구르는 자들도 있고

청풍; (진법에 빠져 환각에 휘말려 들어갔군.) 눈 번뜩일 때

[저... 저리 가라!] [비켜라!] [죽인다!] [히익!] 술 취한 듯 비틀거리거나 무기를 휘두르며 발광하는 자들

청풍; (다지관음 우부인이 설치한 진법에 빠졌을 때의 내 모습도 저런 우스운 꼴이었겠지.) 쓴웃음. 그때

철컥! 철컥! 발광하는 자들 주변의 바위나 나무에서 다시 석궁과 암기 쏘는 장치들이 나타나고

피핑! 핑! 강하게 쏘아지는 화살과 암기들

[크악!] [컥!] 그 암기와 화살들에 맞아 죽는 진법에 빠진 자들

조용해지는 정문 주변

청풍; (참혹한 결과다.) 널려있는 시체들을 보며 찡그리고

청풍; (헌데 저자들은 대체 무얼 노리고 악착같이 심우장으로 진입하려는 것인가?) 생각할 때

쾅! 갑자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심우장의 정문이 박살난다. 불길과 연기도 확 일어나고

청풍; (정문이 폭발했다.) 놀랄 때

[!] 무애도 놀라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그때

휙! 휘익! 정문이 폭발하며 치솟는 연기와 불길과 파편 속에서 연달아 검은 구슬들이 정문 안쪽 중앙대로로 날아든다. 1-20미터 쯤의 일정 간격을 두고 날아드는데 떨어지는 곳은 정문에서 대청 건물까지 이어진 중앙대로다

청풍; (저 구슬...!) 놀라고. 직후

쾅! 정문 가장 안쪽으로 떨어진 구슬이 폭발하며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다. 중앙대로에 깔렸던 석판들과 함께 기관장치를 이루던 금속 부품들도 튀어 오른다

청풍; (벽력탄!) (화룡이가 요녀에게 빼앗겼던 벽력탄이다.) 놀라고

무애; [결국...] 찡그리며 노려보고. 그때

쾅! 쾅! 연달아 중앙대로 안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폭발을 일으키는 구슬들

드드드! 콰쾅! 대청 가까운 곳에도 구슬이 떨어져 폭발하며 대청 건물이 오련하게 뒤흔들린다. 그 위에 선 무애의 몸도 흔들리고

청풍; (그 요녀에게 벽력탄을 빼앗긴 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구나.) 호요희를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그때

[안전한 통로가 열렸다!] [돌입하자!] [앞을 비켜라! 내가 먼저다!] 휘익! 쐐액! 부서진 정문을 통해서 무림인들이 새처럼 날아든다. 아직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지만 상관하지 않고 날아 들어온다.

거침없이 대청 건물을 향해 날아오는 무림인들, 군대 군데 구덩이가 생긴 중앙대로에서는 기관장치나 함정이 발동하지 않고. 대신

[서둘러라!] [이길이 빠르다!] [구천금마궁의 장보도를 찾아라!] 급한 마음에 파괴된 중앙대로에서 벗어나 좌우의 정원으로 내달리는 무림인들. 하지만

피핑! 핑! 쏴아! 화살과 암기들이 정원 도처의 나무와 돌틈에서 날아 나오고

스플링 쿨러처럼 튀어나온 수도꼭지에서 검은색 물이 분사된다

[크악!] [케엑!] [아악!] 화살과 암기에 맞아 죽고

[살... 살려줘!] [아악!] 검은 물줄기에 맞은 자들은 몸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으며 비명을 지른다.

[정... 정원은 위험하다.] [역시 안전하게 개척된 것은 중앙의 길 뿐이다.] [길에서 벗어나지 마라!] 살아난 자들은 기겁하며 중앙의 길로만 달려온다. 그 때문에 중앙대로가 러시아워의 차가 정체되듯 사람들로 꽉 차고. 그때

팟! 지붕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무애

휘익! 대청 앞의 중앙대로로 내려서는 무애. 달려오다가 깜짝 놀라는 무림인들

청풍; (침입자들이 좌우의 정원으로 들어갈 엄두를 못 내니 중앙대로만 막으면 되겠지.) 눈 번득이며 무애의 뒷모습을 보고.

스릉! 허리에 찬 일본도를 뽑으며 길 중앙에 멈춰서는 무애

청풍; (그럼 어디 솜씨를 좀 볼까?) 눈 번뜩일 때

[비켜라 암중!] [계집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쳐라!] [발라버려!] 쐐액! 쩍! 무림인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산사태 나듯이 무애에게 쇄도하고

무애; [극락왕생!] 스윽! 두 손으로 일본도를 잡아 비스듬히 쳐들고

쩍! 쐐액! 무림인들의 무기가 그녀의 몸으로 쇄도하고. 하지만

쩍! 몸을 비틀며 강력하게 휘두르는 무애의 일본도에서 긴 섬광이 내뻗치며 수십명을 한번에 잘라버린다.

[!] 눈 부릅뜨며 놀라는 청풍.

[크악!] [케엑!] 몸이 토막 난 수십 명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죽는다

퍼퍽! 퍽! [히익!] [헉!] [아악!] 뒷 열의 무림인들 기겁. 죽진 않았지만 베어진 자들도 있어서 비명을 지르고

퍼퍽! 무애가 휘두른 일본도에서 내뻗친 검기가 스친 곳에 반원형으로 사람들이 잘라져 나뒹순다. 무애의 검기는 마치 풀을 베듯 중앙대로로 밀고 들어온 자들을 모두 베었다. 산 자들은 기겁하며 물러서고

청풍; (가공하구나!) 침 꿀꺽 삼키고

<무애스님이 발휘한 검기가 미치는 범위 안에 있는 자들은 단 한명도 예외없이 몸이 잘렸다.> 휘둘렀던 일본도를 거두며 다시 자세를 바로 하는 무애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무래 앞쪽에서는 죽지 않은 무림인들이 공포에 질려 주춤거리고 있고

청풍; (저 정도 검기라면 무림을 통틀어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들 것같은데...)

청풍; (대체 어떤 인물이 무애스님같은 고수를 길러냈을까?) 생각할 때

[겁쟁이들은 비켜라!] [저 암중을 죽이자.] [쳐라!] 휘익! 휙! 멈춰선 무림인들 너머에서 날아오르는 자들 십여명. 모두 고수들로 보인다.

[크아!] [비켜라!] [살고 싶으면 가랑이를 벌려라 이년아!] 무기를 휘두르며 무애를 공격하는 자들. 그자들이 휘두르는 무기에서는 섬관이 내뻗친다. 하지만

스윽! 늘어트려졌던 무애의 일본도가 다시 움직이고

쩍! 이번에도 길게 휘둘러 반원형의 섬광을 허공으로 그리는 무애. 그 섬광에 스치는 침임자들

[크악!] [컥!] 비명이 일제히 터지고

퍼억! 퍽! 공포에 질리는 무림인들 앞쪽으로 추락하는 토막난 시체들

청풍; (검기가 강렬할 뿐 아니라 냉정하고도 침착하다.) 무애의 뒷모습 보며 감탄

청풍; (말 그래도 일당 백!) (저렇게 무서운 여살성이 길목을 지키고 있으니 쉽사리 침입을 허용하진 않겠구나.)

 

#186>

부서진 심우장의 정문이 보이는 곳. 바위가 하나 있고. 그 바위에 요염한 자태로 앉아있는 호요희. 허리띠에는 뇌화룡에게서 빼앗은 가죽 주머니를 차고 있다.

호요희의 시점 부서진 심우장 정면으로 몰려 들어가는 무림인들의 모습이 보이고. [크악!] [커억!] 심우장 안쪽에서는 연신 비명이 터지고 있고

호요희; [개나 사내들이나 똑같아.] 웃고

호요희; [놀잇감 하나 던져주면 자기들끼리 신나게 노는 걸 보면...] 웃고

호요희; [벽력세가의 귀염둥이에게서 빼앗은 벽력탄으로 길을 열어준 걸로 내 역할은 거의 끝났어.]

호요희; [이제 느긋하게 구경만 하다가 적당한 때에 들어가서 마무리만 하면 돼.]

호요희; [그러니까 몸이 근질거려도 잠시만 참아주세요.] [곧 마음껏 즐기고 날뛸 수 있게 해드릴 테니까요.] 뒤를 보며 말하고

쿵! 호요희 뒤에 세 명의 라마승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머리 빡빡 깎았고 알몸에는 천만 대충 둘렀는데 각기 뚱보, 꺽다리. 동자승의 모습이다. 피부가 가무잡잡하다. 이자들은 장역삼흉이라는 라마승들. 백일자객 상위권에 필적하는 상당한 고수들이다. 이름은 장평가람, 장천가람 장지가람이다. 세놈 중 장평가람과 장천가람은 곧 죽을 놈들이지만 그래도 막강한 고수인 것처럼 묘사

장평가람; [아미타불! 나 장평가람(長平伽藍)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맛난 것을 먹을 수만 있다면...] 퉁 퉁! 한손에는 커다란 술 호로를 든 미륵불 같이 생긴 뚱보가 다른 손으로 자기 배를 두드리고

장천가람; [본 활불 장천가람(長天伽藍)은 계집을 원하노라.] 앉은키가 보통 사람 선 키만한 꺽다리 라마승이 눈을 벌겋게 빛내며 호요희를 쓸어보고

장지가람; [장지가람(長地伽藍)은 갖고 놀 인두(人頭)만 얻으면 돼.] [가급적 예쁘고 잘 빠진 걸로...] 두 개의 세 개의 해골로 저글링하며 해맑게 웃고

호요희; [기대해도 좋아요.] [심우장에는 세분 활불께서 즐기실 게 무궁무진하게 많을 테니까요.] 사악하게 웃고.

[일각이 여삼추로다.] [본 활불을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라.] [빨리 새로운 해골이 필요한데...] 궁시렁 대는 라마승들

호요희; (서장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두들 장역삼흉...) 곁눈질로 그자들을 보고

호요희; (유가술(踰跏術)을 익혀 도검이 불침하는 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고수는 천하는 통틀어도 몇 안될 거야.)

호요희; (다행히 본능의 욕구만 충족시켜주면 충실한 종 노릇을 해줘서 써먹기 편하지 뭐야?)

호요희; (물론 혼자서 셋을 상대하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장역삼흉에게 눈을 흘기고

호요희; (저 괴물들이 도와주는 덕분에 나는 장차 쾌활림의 주인이 될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187>

산봉우리 위에서 심우장을 보고 있는 독검사랑 일행.

독검사랑의 시점. 심우장 정면 주변과 그 안쪽 중앙대로로 연기와 불길이 넘실거리고 부서진 정문을 통해 무림인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어가는 게 보인다. 물론 사람들의 물결은 대청 앞에 버티고 선 무애에 막혀 저지되고 있다.

무애가 연신 일본도를 그어 사람들을 베고 있는 게 보이고

살패; [놀랍소. 일개 암중이 저런 신위를 발휘하다니...] 독검사랑의 뒤에 한 무릎 꿇는 자세로 심우장 쪽을 보며 눈 번뜩이고

살접; [혼자서 오늘밤 심우장을 쳐들어온 자들을 막고 있네요.] 살패의 반대쪽 독검사랑 뒤에 한 무릎 꿇고 앉아서 보며

살영; [하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게다.] 독검사랑 앞쪽 경사진 곳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보며

살영; [지금 개죽음 당하고 있는 것들은 별 볼일 없는 하수들에 불과해.] [진짜 실력자들이 나설 경우 지금처럼 거침없이 베어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살접; [그렇긴 하네요.]

독검사랑; [단정참백검(斷情斬魄劍)...] 중얼

살접; [예?] 흠칫! 하고 살패와 살영도 흠칫 하며 돌아보고

독검사랑; [저 중년이 구사하는 검법은 냉혈마검작의 단정참백검이다.] 눈 번뜩이고

살접; [냉... 냉혈마검작은 독두신개와 함께 우내사절에 드는 검귀잖아요.]

살접; [팔십 평생을 오로지 효과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검법만 연구해온 그 늙은이의 제자인 건가요? 저 비구니가?]

독검사랑; [제자인지 자식인지는 모르지만 저 중년이 구사하는 검법은 단정참백검이 틀림없다.] [나 역시 검법에 매진해온 터라 단정참백검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검기를 구사하며 살인에 가장 효과적인 검로(劍路)를 찾는 검법이 단정참백검이다.> 무애가 일본도를 휘둘러 무림인들을 토막치는 배경으로 독검사랑의 말

살영; [냉혈마검작의 검법을 쓰는 계집이 심우장을 지키고 있다면 상황이 엄중합니다.] 심각한 표정

살패; [냉혈마검작 본인도 심우장에 있을 가능성이 있소.] 끄덕이고

살접; [선후라는 여자의 정체가 대체 뭔데 냉혈마검작 정도 되는 괴짜를 우군으로 삼을 수 있었을까요?]

독검사랑; [그래서 선후의 정체를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만...]

독검사랑; [모두 명심해라.] 돌아보고

독검사랑; [심우장에 돌입했을 때 눈에 초점이 없는 늙은이를 만나면 무조건 십장 이상의 거리를 두고 피해야만 한다.]

살접; (그 늙은이가 냉혈마검작이라는...) 침 꿀꺽

 

#188>

다시 심우장 내부. 대청 앞의 중앙대로 끝. 무애가 칼춤을 추고 있고

퍼퍽! 퍽! 다시 토막 나서 쓰러지는 무림인들 몇 명. 이제 무애의 앞쪽에는 수십구의 시체로 반원형의 장벽이 생겼다.

[젠장...] [저 암중... 너무 강하잖아.] [무엇으로도 저년의 검기를 막을 수가 없다.] 시체의 장벽 너머에서 무림인들이 겁을 먹고 주춤거리고 있다. 이제 누구도 먼저 시체의 장벽을 넘어 무애에게 덤빌 생각을 못하고 있는데

슥! 일본도를 내리며 눈을 반개하는 무애. 호흡이 평온하다

대청건물 그늘에 숨듯이 서서 그런 무애를 보고 있는 청풍

청풍; (손속에 전혀 무리가 없고 검기는 베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날카롭다.) 감탄하며 끄덕이고

청풍; (여자의 몸으로 저 정도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 않은데...)

청풍; (하지만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시작일 것이다.)

청풍; (진짜 고수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으니...) 생각할 때

[으악!] [컥!] [뭐... 뭐냐?] 퍼퍽! 퍽! 중앙대로를 막고 있던 무림인들의 몸뚱이가 공처럼 튀어 오르고 비명이 난무한다. 누군가 입구쪽에서부터 무림인들을 튕겨버리며 돌진해오고 있다.

청풍;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눈 번뜩

퍼퍽! 털썩! 튕겨져 나가 중앙대로 좌우의 정원에 나뒹구는 무림인들.

치칭! 쏴아! 쐐액! 그 즉시 스프링클러에서 검은 물이 뿌려지고 여기저기서 화살과 암기, 톱니바퀴가 튀어나온다

[크악!] [케엑!] 정원에 떨어졌던 자들은 암기와 독수에 죽으며 비명을 지른다

콰드드! 퍼퍽! [아... 안돼!] [정원으로 밀려가면 안된다!] [으악!] [케엑!] 그 사이에도 사람들이 공처럼 튕겨지며 길이 둘로 갈라진다,. 이어

쿵! 쿵! 무림인들을 가르며 나타나는 인물. 머리가 봉두난발에 소매 없는 가죽 옷을 입은 거인이다. 턱수염이 무성하고 양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었다. 도끼 손자잡이는 1.5미터 정도고 도끼 날은 책 두 개 정도. 입술 밖으로 송곳니도 드러나 있고. 캐릭터는 663

청풍; (저자다!) 눈 번뜩

[!] 무애도 긴장

[녹... 녹혈패왕이다!] [녹림 산적들의 대왕인 녹혈패왕이 나타났다.] 무림인들 공포에 질려 물러서고.

청풍; (녹혈패왕!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다.) 눈 번뜩이고

청풍; (거칠고 막장인 인생들인 녹림산적들을 제압하여 녹림맹을 결성한 걸물이라던가?) 무애에게 다가오는 녹혈패왕을 보고

<타고난 신력에다가 어렸을 때 영천(靈泉)에 목욕을 해서 도검이 불침하는 몸을 지녔다고 한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히죽 웃는 녹혈패왕의 앞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검의 빠르기와 날카로움을 장기로 삼는 무애스님이 상대하기에는 가장 까다로운 적인데... 괜잖을지 모르겠다.) 생각할 때

퍽! 좌우의 도끼를 휘둘러 가로 막는 시체 더미들을 좌우로 날려버리는 녹혈패왕. 그리고는

녹혈패왕; [암중! 선택을 해라.] 시체의 장벽을 지나 무애에게 다가오고

녹혈패왕; [본 패왕의 도끼에 쪼개질 것인지 본 패왕의 이거에 궤뚫릴 것인지...] 도끼 쥔 한손으로 자기 사타구니를 만지며 흉악하게 웃고. 순간

츳! 무애의 눈이 살벌하게 빛나고

쩍! 이미 녹혈패왕의 눈을 찔러가는 무애의 일본도. 하지만

녹혈패왕; [이크!] 캉! 웃으며 도끼를 휘둘러 칼을 쳐내고

스악! 쳐내진 칼을 도로 휘둘러 녹혈패왕의 몸뚱이를 비스듬하게 가르는 무애의 일본도. 하지만

푸학! 서걱! 옷이 베어지고 안쪽의 살갗이 베이지만 깊은 상처는 못 내는 무애의 일본도. 그래도 얕게 갈라진 상처에서 피는 튄다

청풍; (무애스님의 칼이 처음으로 대상을 완전히 베지 못했다.) 눈 치뜰 때

쩍! 녹혈패왕의 도끼가 번개같이 무애를 내리찍고

스악! 무애는 흐르듯 옆으로 움직이며 도끼를 피하고. 쾅! 도끼는 바닥을 찍고

쩍! 춤추듯 움직이며 일본도로 몸을 숙인 녹혈패왕의 목을 내리치는 무애. 하지만

서걱! 이번에도 상처는 나지만 치명상은 못 입히고

녹혈패왕; [크왁!] 양손의 도끼를 휘두르고

무애는 피하면서 칼을 휘두르고

[꼴 좋구나 암중아!] [역시 저 암중의 검도 녹혈패왕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뒤에서 보던 사람들 환호하고

청풍; (무애스님의 칼이 상처를 내긴 하지만 치명상은 입히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녹혈패왕의 몸뚱이가 단단하다는 건데...)

쾅! 쾅! 부악! 쩍! 빗발치듯 찍고 휘두르는 녹림패왕의 쌍 도끼를 날렵하게 피하는 무애

청풍; (그래도 신법이 워낙 정교해서 위험한 상황에는 처하지 않겠구나.) 안도

청풍; (옅은 상처라도 꾸준히 입히다 보면 치명상을 가할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고...) + [!] 생각하다가 무언가 깨닫고

팟! 무림인들 뒤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폭발적으로 도약한다.

청풍; (또 한명의 고수가 나타났다.) 눈 번뜩일 때

[헉 저자는...] [흑혈마야(黑血魔爺)다!] [흑혈마야도 나타났다!] 무림인들 자신들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검은 그림자를 보며 외치고

청풍; (흑혈마야!) 슥! 눈 번득이며 뒷걸음질 쳐서 건물 그늘로 스며들고

<혈세사패의 발호 이전에 녹림맹, 배교와 함께 사파무림을 삼분하여 지배하던 흑혈마련(黑血魔聯)의 련주!> 쏴아! 양팔 벌리고 새처럼 날아서 무애와 녹혈패왕의 머리 위를 날아 지나려는 노인. 검은 옷 검은 모자를 쓰고 있다. 캐릭터는 665. 그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흑혈마야; [고맙네 녹혈패왕! 대신 귀찮은 계집을 붙잡아주어서...] 쏴아! 무애와 녹혈패왕의 머리 위를 지나며 내려다보고. 웃는다

[!] [노마!] 싸우면서 올려다보는 무애와 녹혈패왕

녹혈패왕; [거기 서라 노괴야!] 부악! 부웅! 흑혈마야가 사라진 쪽을 보며 악을 쓰면서도 쌍도끼를 신나게 휘두르고

무애: (역시 나 혼자로는 역부족인가?) 스악! 쩍! 녹혈패왕의 도끼를 피하면서 일본도를 휘둘러 그자의 여기저기에 상처를 내는 무애

녹혈패왕; [죽일 년이...] 더 신나게 도끼를 휘두르고

<물론 내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다 해도 무사하진 못할 테지만...> 녹혈패왕의 도끼를 피하면서 일본도를 휘두르는 무애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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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청풍이 들어간 방안. 청풍이 침대에 뇌화룡을 누이고 있다. 덮는 이불은 안쪽으로 젖혀져 있고

신고 있던 신은 침대 아래 놓여있다

뇌화룡; [으음...] 침대에 눕혀지며 깨어나려 하고. 손에는 여전히 화승총을 들고 있고.

뇌화룡; [여... 여기 어디...?] 눈을 조금 뜨며 묻고. 잠에 취해서 게슴츠레

청풍; [북망산중에 있는 마음 좋은 분의 집이다.] 뇌화룡의 손에서 그때까지 들고 있던 화승총을 뽑아내고

청풍; [안전한 곳이니 한숨 푹 자거라.] 달칵! 뽑아낸 화승총을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 올려놓고

뇌화룡; [예...] 다시 눈을 감으려 하고

청풍; [나는 거실에서 잘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라.] 안쪽으로 젖혀놓았던 이불을 끌어서 가슴까지 덮어주며 말하고.

뇌화룡; [응...] 잠결에 대답하고

밖으로 나오며 문을 닫으려하는 청풍. 그때

뇌화룡; [오빠...] 눈을 감은 채 말하고

청풍; [그래.] 묻을 닫으려다가 돌아보고

뇌화룡; [문... 문 닫지 말아줘요.]

청풍; [그렇게 하마.] 닫으려던 문을 원래대로 놓고

돌아보며 거실로 나오는 청풍.

침실이 보이는 방향의 의자에 앉는 청풍

침실 안의 뇌화룡도 청풍을 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고 있고

청풍; (오늘 처음 만난, 그야말로 생면부지인 아이다.) 곤히 잠이 든 뇌화룡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청풍; (아마도 저 아이가 기녀의 몸에서 난 비천한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숨

청풍; (나 역시 가축이나 다름없는 종의 자식...) (그래서 나도 모르게 동병상련의 심정이 되었을 테지.) 쓴 웃음

청풍;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내 힘이 닿는 한 저 아이를 보살펴주어야 한다.) 눈을 감으며 결심하고

 

#181>

심우장. 깊은 밤이라 불은 이제 완전히 꺼졌고. 달도 서쪽으로 기울고 있고. 헌데

심우장 밖의 숲과 바위와 나무 위등에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게 보인다

몸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구체적인 얼굴은 안보이고 눈만 바짝인다.

심우장의 담장을 노려보는 무림인들. 하지만 누구도 움직일 생각은 못한다

 

#182>

심우장에서 일 킬로쯤 떨어진 산봉우리. 심우장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그 산봉우리의 바위에 걸터앉아서 심우장 쪽을 보는 인물이 있다.

크로즈 업. 살인상단의 부단주 독검사랑이다.

[...] 심우장 쪽을 보며 뭔가 생각하는 독검사랑

독검사랑 뒤에는 살패와 살접이 몸을 숨기는 자세로 앉아있다. 살패는 몸을 웅크린 채 심우장을 보고 있고 살접은 바위에 등을 기댄 모습.

살접; (달이 밝네.) 바위에 등을 기댄 채 하늘의 달을 보고. 그러다가

달에 떠오르는 청풍

살접; (요상도 해라.) 한숨

살접; (지금까지 백 명 이상을 내 손으로 죽였는데 얼굴이 잊혀 지지 않는 건 이청풍, 그 자뿐이니...)

이어 떠오르는 장면. #108>의 장면

 

청풍; [정정... 네년도 한 통속이었구나.] 독에 중독당해서 흐리게 보이는 살접을 노려보며 이를 갈고

회상 끝

 

살접; (사람 죽이는 기술을 배울 때 교관이 가장 먼저 강조한 건 절대 표적의 눈을 보지 말라는 것이었다.)

살접; (공포, 분노, 절망등 온갖 감정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그 눈을 보게 되면 머릿속에 (火印)으로 새겨지게 되고...)

살접; (그럼 냉정하게 살인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살접; (헌데 나는 교관의 그 말을 잊고 이청풍의 눈을 봐버렸다.) 한숨

살접; (이청풍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래서일 테지.)

살접; (일종의 심마인데...) (어쩌면 나는 이청풍에 대한 죄책감이 올무가 되어 비참하게 죽을지도 모른다.) 처연한 웃음

살접; (자객에게 망설임과 번뇌는 죽음의 늪이나 마찬가지이니...) 한숨

살패; (살접 저것이 복우산 독룡간에서의 그일 이후로 마음을 못 잡고 있군.) 곁눈질로 그런 살접을 보고

살패; (저렇게 생각이 많으면 임무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살패; (기회를 봐서 부단주님께 저년을 당분간 사업에서 배제하자고 건의를 해야겠다.) 생각할 때

<다녀왔습니다 부단주님!> 스스스! 독검사랑 앞에 사람 형상이 생기고

모습을 드러내는 살영

살접; (심우장이란 곳을 살피러 갔던 살영오라버니가 돌아왔네.) 슥! 바위에 기댔던 등을 떼며 바로 앉고

독검사랑; [정찰 결과를 보고해라.]

살영; [심우장 주변에 속속 무림인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독검사랑 앞쪽의 바위에 앉으며 말하고.

살영; [얼추 오백 명 이상이며 사마외도의 인간들 뿐 아니라 정파입네 하는 자들도 다수 섞여 있습니다.]

독검사랑; [혈세사패도 목격되었겠지?]

살영; [지옥갱과 백살파의 마귀들도 보였고...] [환마루나 쾌활림의 인간들도 왔겠지만 위장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독검사랑; [지옥갱과 백살파가 움직였으면 환마루와 쾌활림도 왔다고 봐야한다.] 고개 끄덕이고

살영; [심우장을 포위하는 자들의 숫자는 시시각각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용기를 내어 심우장으로 돌입하려고 나서는 자는 없습니다.]

독검사랑; [강호에서 어느 정도 굴러먹은 자라면 알아보겠지.] [심우장의 경비가 허술해보여도 무시무시한 살기로 덮여있다는 사실을...] 끄덕

살접; [그런데 무림의 인간들이 왜 정사를 불문하고 심우장이란 저 장원으로 몰려든 건가요?] 독검사랑에게 묻고

살영; [얼마 전부터 무림에 은밀히 소문이 퍼지고 있다.] 살영을 돌아보며 독검사랑 대신 대답하고

살영; [심우장에 구천금마궁(九天禁魔宮)의 장보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눈 번뜩이며 목소리를 좀 낮추고

살접; [구천금마궁이라면...] 놀라고

살영; [구대천마가 갇혀서 죽었다는 전설 속의 미궁(迷宮)이다.] 끄덕이고

 

<-구천금마궁! 그것을 세운 인물은 마귀동의 사실상 마지막 동주인 혈해봉황(血海鳳凰)이라는 여인이었다.> 도도하고 살벌한 인상의 서른살쯤 된 미녀가 해골이 달린 큰 지팡이를 잡고 봉황이 그려진 망토를 두른 채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 이 여자가 사극의 일인인 혈해봉황. 혈해봉황 뒤에 어떤 풍채 좋은 노인이 서있지만 혈해봉황 모습을 크로즈 업 해서 보여주고

<오백여 년 전, 당시 마귀동의 동주에게는 핏줄이 딸 하나뿐이었다. 이에 마귀동의 동주는 오직 사내만이 동주 자리를 이을 수 있다는 전통을 무시하고 외동딸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으니 그 여자가 바로 혈해봉황이었다.> 위 화면을 확대. 혈해봉황 뒤에 풍채 좋은 노인이 뒷짐 짚고 서서 웃고 있다. 그 노인이 혈해봉황의 아버지

<혈해봉황은 비록 여자의 몸이었지만 절세의 기재였고 마귀동 전체 역사를 통틀어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수였다. 하지만 여자의 몸이었기에 필연적으로 마귀동의 제자들로부터는 경원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의자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내밀며 화를 내는 혈해봉황. 그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서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결정적으로 혈해봉황이 마귀동의 제자들과 척을 지게 된 것은 정파백도의 전설적인 문파 신룡문(神龍門)의 문주와 사랑에 빠진 사건 때문이었다.> 곤룡포를 입은 잘 생긴 중년인의 품에 안겨 행복해하는 혈해봉황. 곤룡포를 입은 그 인물이 고금십대고수의 일인이며 사극에 속하는 신룡천자다.

<신룡천자! 고금십대고수의 일인이며 사극에 속하는 신룡천자가 혈해봉황의 연인이었던 것이다.> 신룡천자의 모습 크로즈 업. 잘 생긴 신룡천자를 올려다보며 행복해하는 혈해봉황

<마귀동 제자들은 혈해봉황이 자신들 중에서 배필을 구할 것으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불만을 참아왔었다. 그러다가 혈해봉황이 마귀동과 대적하는 신룡문의 문주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결국 반란을 일으켰다.> 침실에 함께 누워있다가 놀라 일어나는 잠옥 차림의 신룡천자와 혈해봉황. 사방의 문과 벽이 무너지며 마귀같은 형상들이 들이닥친다. 마귀동의 무사들이

<하지만 반란은 실패했다!> 마녀같이 변해 피로 물든 채 악을 쓰는 혈해봉황. 그년의 몸에서 봉황 같은 기운이 일어나 사람들을 토막 치고 있고. 그 뒤에서 신룡천자가 가슴에 창이 박힌 채 주저앉아 피를 토하고 있다. 신룡천자의 가슴에 박힌 창이 멸신창이다.

<신룡천자가 자신을 지키려다가 중상을 입자 혈해봉황은 마성을 극단적으로 폭발시켜 마귀동의 거의 모든 제자들을 학살해버렸던 것이다.> 무너진 서양식의 석조 건물들. 그 주변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그 시체들 사이에서 마녀처럼 울부짖는 혈해봉황. 혈해봉황의 몸에서 봉황의 날개같은 형상의 기운이 뿜어진다.

<혈해봉황의 원래 별호는 봉황마희(鳳凰魔姬)였다. 하지만 가공할 학살을 벌이는 과정에서 피로 물든 공포스러운 형상으로 인해 혈해봉황이라 불리게 되었다.> 위 장면의 피로 물든 마녀같은 모습의 혈해봉황 배경으로 나레이션

<반란은 진압했지만 혈해봉황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 마성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녀의 끔찍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신룡천자가 떠나버린 것이다.> 가슴에 뚫린 구멍을 누르며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신룡천자. 신룡천자의 가슴에 박혔던 멸신창을 들고 신룡천자를 따라가며 애원하는 혈해봉황. 주변에는 시체가 널려있고

<상심한 혈해봉황은 마귀동의 가장 중요한 보물 다섯 가지를 들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마귀동이 급격하게 세력이 약해진 것은 마귀오보(魔鬼五寶)라 불리는 그 보물들이 사라진 때문이다.> 폐허가 된 석조건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생존자들. 대부분 여자나 어린 아이들이다. 두려움에 떨고 있고

<그후 혈해봉황이 어딘가에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미궁을 짓고 그곳에 마귀오보를 숨겨둔 후 죽었다는 소문이 강호에 퍼졌다.> 비밀 사원 같은 지하의 구조물. 그곳에 놓인 돌 의자에 홀로 외롭게 앉아있는 피칠갑을 한 혈해봉황

<전설적인 여마 혈해봉황이 만들었다는 그 미궁에는 사실 이름이 없었다. 그러다가 구천금마궁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구대천마들 때문이었다.> 의자에 앉은 피칠갑을 한 혈해봉황의 모습 크로즈 업

<삼백여 년 전, 구대천마는 오랜 노력 끝에 혈해봉황이 세운 미궁을 발견했었다. 그 직후 그들은 신선부가 파견한 흑백신귀에게 패했으며 추격을 두려워하여 그 미궁으로 숨어들어갔다고 한다.> 파천검마를 제외한 여덟 명의 구대천마가 어느 계곡으로 날아 들어가는 모습. 계곡 끝에는 동굴이 하나 있다.

<그같은 전설 때문에 혈해봉황의 미궁은 구대천마가 갇힌 미궁, 즉 구천금마궁이라 불리게 되었다.> 오남삼녀인 팔대천마가 동굴도 들어가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동굴 입구를 올려다보는 자도 있고

 

살접; [혈해봉황도 사극의 일인이지요?]

살영; [신선부의 시조 신선낭낭과 함께 고금제일의 여자고수를 다투는 절세고수이기도 하지.] 끄덕

살영; [그 혈해봉황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곳이 구천금마궁이다.] [그 때문에 오랜 세월 무림인들은 구천금마궁의 소재를 찾아 헤매었다.]

살접; [구천금마궁만 발굴한다면 천하의 주인이 될 수도 있겠지요.] 침 꼴깍

살영; [바로 그 구천금마궁의 장보도가 심우장에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살접; [부단주님께서는 그 소문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세요?] 독검사랑에게 묻고

독검사랑;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다.] 고개 조금 젓고

살접; [그리 단정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으시겠어요.]

독검사랑; [별호가 선후인 심우장의 주인은 마귀동이나 혈해봉황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기 때문이다.]

독검사랑; [뿐만 아니라 우리 살인상단의 첩보망에 포착된 바에 의하면 내일 심우장에서 호천맹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살접; [그럼 혈세사패가...] 깨닫고

독검사랑; [호천맹의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퍼트린 소문이기 쉽다.] 고개 끄덕이고

살접; [그렇겠어요.] [호천맹은 자신들이 혈세사패의 발호로부터 무림을 구할 목적으로 결성되었고 공언해왔으니까요.] 납득

독검사랑; [그렇긴 해도 심우장을 한번 탐색해볼 필요는 있다.]

살영; [본단의 사업을 위해서라도 선후의 정체를 알아내야겠지요.]

독검사랑; [심우장 주변으로 모여든 자들 중 주목할만한 고수가 있느냐?] 고개 돌려 살영에게 묻고

살영; [제가 본 자들 중 가장 거물은 백살파의 파주 백일살신이었습니다.]

독검사랑; [백일살신...] [그자가 심우장을 공격할 혈세사패들의 우두머리겠군.] 두 눈을 번뜩이고

살영; [그 외에 녹림맹의 맹주 녹혈패왕(綠血覇王), 마도의 거물 흑혈마야(黑血魔爺), 배교(拜敎)의 교주 화의사신(華衣邪神)등이 목격되었습니다.]

독검사랑; [당금 무림을 좌지우지하는 거물들이 총 출동했군.]

살영; [심우장의 방비도 방비지만 그자들과의 충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끄덕이고

독검사랑; [우린 일단 이곳에서 대기한다.]

독검사랑; [그러다가 상황이 얼추 정리되면 그때 심우장에 잠입해서 염탐하도록 하자.] 심우장을 보며

살영; [봉명!] 고개 숙이고. 살접과 살패도 고개 숙이고

살접; (부단주의 판단이 전적으로 합리적이긴 한데...) 고개 들어 심우장을 보고

살접; (심우장을 볼 때마다 심장의 박동이 높아진다.)

<날 흥분시키는 무엇인가가 심우장에 있기라도 한 듯이...> 심우장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생각 나레이션

 

#183>

심우장

심우장 내부. 청풍이 뇌화룡과 함께 자고 있는 그 건물. 밤이 깊어 거실에 켜져 있던 등불도 꺼져 어둠 속에 묻혀있다.

어둑한 건물 내부. 청풍이 침실 문이 보이는 방향으로 놓인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운기조식 중이다. 허리춤에는 용봉철적을 꽂고 있고

<크아악!> 갑자기 들리는 비명. 움찔! 하는 청풍.

청풍; (비명소리...) 눈 번쩍 뜨고.

이어 열린 문을 통해 침실을 보고

어둑한 침실에 뇌화룡이 누워 잠이 든 게 보이고

청풍; (상당히 먼 거리에서 터진 비명이라 화룡이는 듣지 못한 것 같다.) 안도할 때

<크아아악!> <컥!> 이어지는 비명소리들. 그러자

움찔! 깨려는 뇌화룡

청풍; (비명소리가 급격히 늘어난다. 화룡이가 깨지 않도록 수혈을 짚어야겠다.) 팅! 손가락을 튕기고. 튕기는 손가락 끝에서 레이져같은 빛이 날아가고

푹! 이불을 뚫고 들어가 뇌화룡의 몸에 꽂히는 섬광. 움찔 하는 뇌화룡. 그러다가

[음...] 다시 잠이 드는 뇌화룡

청풍;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더니만...) 창문을 보고

<크악! 커억!> <안... 안돼! 끄악!> 이어지는 비명

청풍; (어떤 자들이 무단으로 심우장에 침입하려다가 기관함정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는 모양이다.) 생각하고.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77>에서 휘장 뒤의 선후가 말하던 장면

 

목소리; [오늘 밤 주무실 때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오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눈 반짝

회상 끝

 

청풍; (선후라는 분은 그렇게 경고하셨지만...) 슥! 일어나고

<크악!> <케엑!> 건물 밖에서 연달아 들리는 비명소리들

청풍; (잠자리 신세도 진 처지에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덜컹! 문을 열고 나가고

청풍; (여차하면 심우장의 식솔들을 도와야겠다.) 밖으로 나서고

 

#184>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문을 닫고 나오는 청풍. 두리번

<크악!> <컥!> <아악!> 비명이 한쪽에서 들리고

청풍; (정문 근처에서 집중적으로 비명소리가 들린다.) 비명이 들리는 곳을 보고. 그곳에는 높은 담장이 있고

청풍; (아무래도 사람의 통행이 많은 곳이라 방어시설이 상대적으로 허술할 테고...) 팟! 몸을 날리고

청풍; (침입자들도 그걸 노리고 정문쪽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중일 것이다.) 월동문이 있는 그 담장 위로 내려서고. 직후

청풍; [!] 눈 치뜨고

멀리 앞쪽 심우장에서 가장 큰 건물인 대청건물 지붕 위에 누가 서있는 게 작게 보인다. 청풍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

크로즈 업. 비구니 무애인데 허리춤에 일본도를 차고 있다.

청풍; (날 안내한 무애라는 이름의 비구니다.) 팟! 날아오르고

청풍; (무애스님이 심우장의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모양이다.)

청풍; (가까이 가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유사시에 도와주자.) 대청 건물을 향해 날아가고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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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바위 봉우리 사이. 무덤으로 덮인 넓직한 골짜기. 화르르! 불길이 골짜기 중심부에 널려있는 무덤들과 무덤 주변의 잡초들을 태우고 있다

불길이 일어난 중앙. 폭탄이 터진 것 같은 구덩이가 있고. 구덩이 주변에는 몇 명의 백살파 자객들이 죽어있다. 그 중 한명은 이마에 <五十二>라는 숫자가 적힌 백일자객이었다. 그리고

휘익! 폭심 근처의 비석 위로 천천히 내려서는 사내. 사내라기보다는 소년. 깜찍한 인상인데 망토를 두르고 있다. 남장소녀다. 남장했던 벽옥령 보다는 나이가 많고. 캐릭터는 214. 왼쪽 허리에 단단한 가죽으로 만든 큼직한 가죽 주머니를 하나 차고 있으며 무기는 총신이 짧고 두 개인 화승총이다. <캐러비안 해적> 같은 영화에 나오는 화승총인데 총구가 두 개. 이 소년은 벽력세가의 소가주인 벽력혼 뇌화룡이다. 나이는 청풍과 같은 18세이지만 남장여자라 한두 살 어리게 보인다.

비석 위에 내려서며 폭심을 보는 뇌화룡.

널려있는 시체들. 몸이 터지거나 으깨졌다.

뇌화룡; [역... 역시 벽력탄(霹靂彈)의 위력은 끔찍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키고. 이어

시체들 중 백일자객 크로즈 업

뇌화룡; [구대문파 장문인들도 죽일 수 있다는 백일자객조차 피하지 못하고 폭사(爆死) 했을 정도야.] 휙! 비석에서 뛰어내리고

뇌화룡; [날 원망하지 말아요. 당신들이 먼저 내게 시비를 건 대가이니...] 시체들을 향해서 고개를 숙여 보이고. 직후

뇌화룡의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뇌화룡; (살이 타는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아! 빨리 여길 벗어나야해.) 급히 손으로 코를 막고

뇌화룡; (홧김에 다른 사람들과 헤어졌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 돌아서고

뇌화룡; (그 바람에 북망산을 내려가긴 커녕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온 것같애.) (서둘지 않으면 북망산에서 꼬박 밤을 샐 수도 있어.) 걸음 옮기려다가

[!] 눈 부릅뜨는 뇌화룡

호요희; [어머나!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려고?] 근처의 사람 키보다 큰 비석 위에 걸터앉아서 꼰 다리를 까닥이는 호요희. 치마가 베트남 여자들의 치마 아오자이처럼 갈라져서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야한 차림. 발에는 굽이 있는 꽃신을 신었다. 저고리도 벌어져 젖가슴 골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뇌화룡; [흑!] 기겁하며 물러서고

호요희; [정말 못된 도련님이잖아.] 휙! 눈웃음치며 비석에서 뛰어내리고

뇌화룡; [당... 당신 누구야?] 화승총으로 호요희를 겨누며 뒷걸음질치고

호요희; [이 누나가 누군지 알고 싶어?] [그럼 알려주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야한 자세로 다가오고

호요희; [이 누나의 이름은 호요희! 쾌활림 최고의 미녀들인 흡정삼요(吸精三妖)의 둘째야.] 야한 포즈로 멈춰서고. 그러자

뇌화룡; [호... 호요희!]

뇌화룡; [이제 보니 쾌활림의 요녀였구나!] 겁에 질리면서도 화승총으로 겨누며 당찬 표정을 짓고

호요희; (요것 봐라!) + [요녀?] 눈 반짝

호요희; (아직 어린 때문인가? 날 보는 표정이 다른 사내들과는 사뭇 다르네.) + [어머나 서운해라. 초면인 여자에게 요녀라니...] 눈 흘기고

뇌화룡; [날... 날 속일 생각마!] [당신이 얼마나 음란하고 사악한 여자인지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으니까.] 철컥! 이를 갈며 화승총의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호요희; [그 화승총으로 누나를 쏘려고?] 눈을 흘기며 두 손으로 저고리 고름 좌우를 움켜잡고

호요희; [쏠 테면 쏴봐! 동생같이 귀여운 도련님 손에 죽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사락! 말하며 양손으로 저고리를 젖힌다. 그러자 젖가슴이 털렁 드러나고

뇌화룡; [무... 무슨 짓이야?] 기겁하며 고개 돌리고

뇌화룡; [빨리 가리지 못해?] + [악!] 휘청하고. 고개 돌린 뇌화룡의 가슴에 레이져 빛 같은 섬광이 날아와 꽂힌다.

뇌화룡; (혈... 혈도가 짚였어!) 스륵! 쓰러지려 하며 절망하고

호요희; [좋은 거 구경시켜줬는데 눈을 돌리면 서운하잖아.] 징! 왼손으로는 다시 저고리 여미고 있는데 오른손을 튕긴 자세.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벼락에 감싸여 있어서 그 손가락에서 빛이 쏘아졌음을 보여주고

털썩! 따당! 바닥에 나뒹굴며 화승총을 놓치는 뇌화룡

호요희; [벽력혼 뇌화룡!] [이 누나의 성의를 무시한 대가로 혼을 좀 내줘야겠어.] 요염한 자태로 뇌화룡에게 걸어오고

뇌화룡; [나... 나한테 무얼 하려고 그래요?] 몸이 마비된 채 쓰러져서 겁에 질려 호요희를 올려다보고

호요희; [겁낼 거 없어. 귀여운 동생을 죽이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슥! 뇌화룡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려 하며 요염하게 웃고. 그 바람에 한쪽 다리가 미차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호요희; [대신 동생이 갖고 있는 두 가지를 누나에게 줘야만 해.] 몸을 숙여 뇌화룡의 뺨을 쓰다듬고

뇌화룡; [뭐... 뭐든지 가져가도 좋아요.] 진저리를 치고

뇌화룡; [대신 내 혈도는 풀어줘요.] 애원

호요희; [그렇게 말하니 나도 마음 편하게 챙길 수 있겠네.] 달칵! 뇌화룡의 왼쪽 허리띠에 차고 있는 큼직한 가죽 가방을 떼어낸다.

호요희; [듣자하니 이 가방 안에 벽력당이 자랑하는 화기들이 가득 들어있다지?] 달칵! 가죽 가방을 열어본다.

가죽 가방은 두 칸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쪽에는 둥근 구슬들이 일정 간격으로 들어있고 반대쪽에는 표창 같이 생긴 것들과 산탄통의 탄환같은 것들이 줄줄이 꽂혀있다.

호요희; [정말이네.] 흥분

호요희; [방금 전 백일자객까지 죽였던 벽력탄이 십여 알이나 들어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화기들로 가득 차있네.] 안을 살피면서 흥분

호요희; [이 화기들을 얻은 것만으로도 북망산에 미리 온 보람이 있었어.]

뇌화룡; [화... 화기 말고 내게서 또 무얼 원하는 건가요?]

호요희; [그렇지. 두 번째 선물을 챙겨야겠지.] 달칵! 다시 가방의 뚜껑을 닫고

호요희; [동생이 이 누나에게 주었으면 하는 두 번째 선물이 뭐냐 하면...] 슥! 뇌화룡의 아랫배를 손으로 더듬으며 사타구니 쪽으로 이동시키고

뇌화룡; [당... 당신 설마...] 기겁

호요희; [맞아! 누나가 원하는 것은 귀여운 동생의 양기...] + [!] 말하다가 갑자기 눈을 치뜨고

호요희; (없다!) 뇌화룡의 사타구니를 더듬으며 경악하고

뇌화룡; [흐윽!] 수치심에 얼굴 새빨개지고

호요희; [너 설마...] 콱! 급히 뇌화룡의 저고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뇌화룡; [하... 하지마!] 비명 지르고. 하지만

촤악! 뇌화룡의 저고리를 좌우로 거칠게 벌리는 호요희

쿵! 드러나는 뇌화룡의 가슴. 천으로 꼭꼭 동여맨 게 보인다. 젖가슴을 숨기기 위해 가슴을 동여맨 것

호요희; [이런... 이런...] 어이없는 표정

수치심에 눈 질끈 감는 뇌화룡

호요희; [사내가 아니라 계집이었구나!] [벽력신장과 딸년이 감쪽같이 세상을 속여 왔던 거야!] 실소를 하고

뇌화룡; [알... 알았으면 혈도나 풀어주세요. 내게서 더 가져갈 것도 없잖아요.] 눈물 찔끔 흘리며 애원하고

호요희; [계집애로 태어나 사내로 길러진 인생이 가엾긴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고개를 젓고

뇌화룡; [왜... 왜죠?]

호요희; [벽력신장의 유일한 핏줄이 사실은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걸 이용하면 벽력당을 통째로 집어삼킬 수도 있기 때문이야.] 사악하게 웃고

뇌화룡; [그... 그런...] 경악

호요희; [네 숙부 규염화왕(虯髥火王)이 호시탐탐 벽력세가 가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니니?]

뇌화룡; (숙... 숙부에게 날 넘겨서 아버지를 가주 자리에서 끌어내리게 하겠다는...) 사색이 되고

호요희; [이래 저래 북망산에 온 보람이 있네.] [소회주의 마음에 쏙 들 큰 공을 세울 수단을 확보했으니...] 말하며 뇌화룡의 팔을 잡아 일으키려 하고. 그때

[소회주라는 게 물론 얼굴에 귀면을 뒤집어쓴 그 마귀새끼겠지?] 저벅! 저벅! 누군가 말하며 걸어온다. 기겁하는 호요희. 하지만

호요희; [갑자기 끼어드신 분은 또 누구실까?] 교태를 부리며 돌아보고. 뇌화룡도 돌아보고

청풍; [나야말로 운이 좋군. 지존회 소회주의 정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계집을 사로잡게 되었으니...] 쿵! 걸어오는 청풍. 순간

호요희; [이청풍?] 놀라며 벌떡 일어나고

뇌화룡; (이청풍?) 어리둥절

청풍; [나도 제법 유명인사가 된 모양이군. 생면부지의 계집이 한눈에 알아봐주기도 하고...] 차갑게 웃으며 다가온다. 그러자

호요희; [호호호! 당연히 이공자님은 유명인사랍니다.] 교태롭게 눈웃음을 흘리며 청풍과 마주 서고

호요희; [번번이 훼방을 당한 소회주가 모든 측근에게 이공자님의 용모파기를 돌렸으니까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공자님 죽이라는 명령과 함께...] 교태로운 자태를 취하며 눈웃음을 치고

청풍; [소회주라는 작자가 내게 쌓인 게 많은 모양이군.] 피식! 웃고. 그러다가

청풍; [!] 눈 치뜨는 청풍.

고오오! 요염한 자태로 서서 웃는 호요희의 두 눈에서 갑자기 소용돌이 같은 빛이 번져나온다

청풍; [섭... 섭혼술(攝魂術)?] 눈빛이 몽롱해지며 신음하고

[!] 흠칫하는 뇌화룡

호요희; [맞았어요. 당신은 이미 내 섭혼술에 걸려들었답니다.] 요염한 미소 지으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눈 주변에서는 여전히 소용돌이가 일고 있고

청풍; [...] 찡그리기만 하고

호요희; [내 섭혼술에 걸려든 이상 당신은 육체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어요.] 청풍에게 다가와 손을 뻗고

뇌화룡; (안돼!) 그걸 보며 속으로 비명

호요희; [이제 당신은 무엇이든지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만 해요.] 청풍의 뺨을 쓰다듬고. 청풍은 목석같이 서있고.

호요희; [내 종이 된 대가로 천상의 환락을 맛보게 해줄...] + [!] 청풍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지긋이 호요희를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의 얼굴. 눈빛이 강렬하다. 순간

호요희; (눈빛이 살아있다!) + [설마... 당신 섭혼술에 걸린 게 아닌 건가요?] 기겁하며 물러서려 하지만

짝! 호요희의 뺨을 후려치는 청풍의 손, 죽일 정도로 강하게 때린 건 아니다.

호요희; [악!] 고개가 홱 돌아가며 비명 지르고.

콰당탕! 혈도가 짚여있는 뇌화룡의 옆으로 나뒹구는 호요희. 근처에 호요희가 뇌화룡의 허리띠에서 끌러낸 가죽 주머니가 놓여있고

청풍; [섭혼술... 이런 못된 사술로 지금까지 몇 명의 사내를 망친 것이냐?] 살벌한 표정으로 보고

호요희; [흐윽!] 공포에 질리며 일어나 앉고

청풍; [앞으로 두 번 다시 못된 짓을 하지 못하게 해주마!] 우둑! 양쪽 주먹을 쥐어 소리 내며 다가오고

호요희; (소...소회주가 저자를 그렇게 중시한 이유가 있었어!) 뒤로 물러앉으며 공포에 질려 사색이 되고

호요희; (섭혼술도 전혀 통하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어쩔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어.) 툭! 겁에 질려 물러앉는 호요희의 엉덩이에 가죽 주머니가 닿고

호요희; (찾았다. 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곁눈질로 가죽 주머니를 보고. + 뇌화룡; [!] 그걸 알아차리고 눈 치뜨고

청풍; [우선 네년의 내공을 없앤 후에...] 말하는데

뇌화룡; [피해요!] 다급히 비명

[!] 흠칫! 청풍

호요희가 가죽 주머니를 앞으로 안으며 그 안에 손을 집어넣고 있고. 이어

배시시 웃으며 다시 꺼낸 호요희의 손에는 검은 구슬이 하나 들려있다.

뇌화룡; [벽력탄에 맞으면 죽어요!] 비명 지르고

청풍; (벽력탄!) 바웅! 경악하며 급히 몸을 방어막으로 감싸고

호요희; [선물이니 사양하지 말아요!] 핑! 구슬을 청풍에게 던지며 벌떡 일어나고

콰직! 그 구슬이 청풍의 방어막에 닿으며 껍질이 갈라지고. 그 안쪽에서 눈 치뜨는 청풍. 그 직후

콰앙!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

뇌화룡; [악!] 눈 질끈. 그 앞에서 강한 빛이 일어난다.

펑! 좀 떨어진 곳에서 본 모습. 계곡 중앙에서 다시 강한 폭발이 일어나고 빛이 번진다

 

#172>

깊은 산중.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장원. 수십 채의 건물로 이루어졌고 안채와 바깥채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넓은 장원에 인적은 보이지 않고. 불빛도 거의 없다. 중앙의 큰 건물 하나에서만 불빛이 조금 흘러 나온다.

장원의 정문. <尋牛莊>이라는 현판이 정문 처마에 걸려있는 게 어둠 속에 보이고

[!] 담장 안쪽. 잘 가꿔진 정원. 달빛이 비치는 그 정원에 서있던 어떤 인물의 눈이 번쩍, 머리가 빡빡인 비구니인데 허리에 일본도를 끼우고 있다. 자세히 보여주지는 말고 실루엣으로 묘사

화악! 멀리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밝은 빛이 번져 오르고. 이어

츠으! 다시 사라지는 빛

[...] 무언가 생각하는 비구니

 

#173>

다시 호요희가 벽력탄을 터트린 계곡. 휘잉! 번져 올랐던 빛이 소멸되고

퍼억! 후두둑! 부서진 관의 파편과 흙더미가 여기저기 떨어진다.

퍼퍽! 후두둑! 눈 질끈 감은 채 누워있는 뇌화룡의 몸 주위에도 흙과 부서진 관 파편들이 떨어지고

뇌화룡; (내... 내 잘못이야!) 입술 깨물며 눈물 흘리고

뇌화룡; (내가 방심하다가 벽력탄을 빼앗기는 바람에 애꿎은 희생자가 생겼어.) 주르르! 눈꼬리로 눈물이 흐르고. 그때

[다친 데는 없느냐?] 누군가의 말이 들려 감았던 눈 부릅뜨는 뇌화룡

청풍; [네가 폭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누워있어서 걱정했다.] 쿵! 스윽! 뇌화룡의 옆으로 내려서는 청풍. 머리와 옷이 좀 그을렸지만 다친 데는 없어 보이고

뇌화룡; [무... 무사하셨군요.] 흥분. 안도

청풍; [네가 제 때 경고를 해준 덕분에 피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웃으며 말하고. 그러면서 폭발의 힘을 타고 날아오르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뇌화룡; [아아! 다행이에요. 정말 잘 되었어요.] 울고

청풍; (착한 아이로군.) + [어느 곳의 마혈을 찍혔느냐?]

뇌화룡; [가... 가슴...] 부끄러워하고

청풍; [!] 비로소 놀라고

<젖가슴을 천으로 동여매고 있다.> 저고리가 벌어진 사이로 천으로 감싼 뇌화룡의 가슴이 보이고

청풍; (오면서 얼핏 들은 대로 이 아이 사내가 아니라 남장한 계집애였구나.) + [잠시만 참아라.] 징! 손바닥으로 뇌화룡의 가슴을 겨누고. 그러자

징! 청풍의 손바닥에서 일어난 진동이 뇌화룡의 가슴 부분을 진동시키고. 그러자

뇌화룡; [학!] 퍼덕이고

뇌화룡; (혈도가 단번에 풀렸어.) + [고마워요.] 급히 저고리 여미며 일어나고, 하지만

띵! 현기증을 느끼는 뇌화룡.

뇌화룡; [흑!] 다시 쓰러지려 하고

청풍; [왜 그러느냐?] 급히 부축해서 안고

뇌화룡; [모... 모르겠어요. 오한이 느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요.] 할딱이며 눈이 풀리고

청풍; [몸에 다른 이상은 없는데...] [너무 놀라서 기가 빠져나간 모양이구나.] 한손으로 부축해서 안고 한손으로 이마를 만져보고

뇌화룡; [그... 그런 것같아요.] 애처롭게 웃고

청풍;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쉬도록 하자. 그럼 나아질 게다.] 두 팔로 뇌화룡를 안고 일어나고.

뇌화룡; [예...] 대답하며 고개 돌려 바닥에 떨어진 화승총을 보고

청풍; [저것도 가져가야겠지.] 고개 까닥. 그러자

스읏! 허공으로 떠오르는 화승총

뇌화룡; (놀... 놀라운 접인공력!) 자기 얼굴 위로 떠오르는 화승총을 보고 놀랄 때

스륵! 화승총은 뇌화룡의 품에 내려앉는다.

뇌화룡; [고마워요.]

청풍; [고맙긴...] 천천히 걸어가고

곧 계곡에서 사라지는 청풍. 헌데.

 

#174>

슥!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어느 무덤 뒤에서 일어나는 여자. 호요희다. 한손에는 벽력탄이 든 가죽 주머니를 들고 있다.

멀리 사라지고 있는 청풍의 뒷모습

호요희; (괴물...) 식은땀. 공포에 질린 표정.

호요희; (벽력탄을 던진 후 혹시나 해서 재빨리 몸을 숨긴 건 현명한 대처였다.) 멀어지는 청풍의 뒷 모습 보며 겁에 질리고

<지근거리에서 벽력탄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경신술을 써서 타격을 전혀 받지 않았다.> 폭발로 일어나는 불꽃과 연기와 충격파. 그걸 타고 허공으로 날아오르던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호요희; (저런 괴물을 어떻게 상대한단 말인가?) 무덤 뒤에서 완전히 일어나고.

호요희; (공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청풍이 간 반대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고

호요희; (어쨌든 벽력탄을 여러 개 손을 넣었으니 큰공을 세운 셈이다.) 자기가 들고 있는 가죽 주머니를 보고

호요희; (이 벽력탄이 호천집성연을 무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테니...) 요사하게 웃는 호요희의 얼굴 크로즈 업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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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휘익! 굳은 표정으로 날아가는 석헌중. 그 주변으로 부상당한 동료들이나 시체를 부축하거나 안고 날아가는 지옥광전사들. 모두 분한 표정

석헌중; [이청풍... 그자의 얼굴은 기억해두었겠지?] 옆의 지옥광전사에게

[예 소갱주님!] 대답하는 그자

석헌중; [최대한 비슷하게 용모파기를 작성해서 본갱의 제자들에게 배포해라.] [이청풍과는 절대 시비를 붙지 말라고!]

[존명!] 대답하는 지옥광전사

석헌중; (이청풍...) 눈 번뜩이며 청풍을 떠올리고

석헌중; (어쩐지 향후의 무림을 좌우하는 것은 지존이 아니라 이청풍, 그 친구일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167>

다시 남궁진등이 공격을 받았던 계곡. 시간이 좀 지나 해가 서산으로 지려 한다.

절벽 위에 쓰러져 있던 백살파 자객들도 이제 모두 사라졌고

절벽 아래 쪽. 청풍이 동굴 안에 남궁진, 날수선자, 천약옥녀등과 마주 앉아있다. 악철산은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누워서 보고 있고

남궁진; [독두신개님과 아는 사이신 줄을 몰랐습니다.] 호들갑

청풍; [아는 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멋쩍고.

청풍; [그저 오가다 만났을 뿐이고...] [마침 서쪽으로 가던 길이라 그분 말씀대로 북망산을 경유하게 된 것입니다.]

날수선자; (독두신개께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저 사람을 북망산으로 오게 한 것일까?) 약간 홍조 띤 얼굴로 청풍을 보고

청풍; [헌데 삼문육가의 후기지수들께서 어쩐 일로 함께 북망산에 올라오신 것입니까?] 둘러보며

남궁진; [그건...] 난감한 표정이고

날수선자; (내일 있을 호천집성연 때문이라고 말해줘도 되나?)

천약옥녀; (큰 은혜를 입긴 했지만 저 사람은 호천맹 소속이 아닌데...) 역시 난감한 표정이 되고

청풍; (말 못할 사정이 있는 모양이로군.) + [제가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웃으며 둘러보고

남궁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니 양해를 바랍니다.] 과장되게 고개를 깊이 숙이고

청풍; [별말씀을...] 고개 족 숙이고

청풍; [그나저나 다치신 분들이 많은데...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이 있을지요?] 악철산과 부상자들을 돌아보고

남궁진; [사실 난감하긴 합니다.]

남궁진; [도처에 혈세사패들이 출몰하고 있는 북망산을 부상자들과 함께 내려가는 건 너무 위험이 크고...]

남궁진;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면 저희 부모나 스승들께서 수색대를 보낼 것 같긴 합니다.]

청풍; (그때까지 함께 있어달라는 간곡한 표현이로군.) + [이렇게 하지요.]

청풍; [제가 이 주변에 진법을 하나 설치해놓겠습니다.] [그럼 혈세사패가 다시 몰려와도 여러 분을 곤란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천약옥녀; [이공자님은 기문둔갑에도 조예가 깊으신 모양이네요.] 놀라고. 날수선자, 남궁진, 악철산도 놀라고

청풍; [조예가 깊다고 할 정도는 못되고... 그저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멋쩍게 말하고.

남궁진; [소생이 보기에는 이번에도 겸양을 하시는 것같습니다.] 웃고

청풍; [대단한 진법은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슥! 앉아있던 바닥에서 일어나고

천약옥녀; [제가 도와드릴게요.] 따라서 일어나고. 남궁진과 날수선자도 일어나고

남궁진; [전소저의 약왕문은 기문둔갑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으니 이형이 진법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웃고

청풍; [그러시다니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천약옥녀를 보며 웃고.

천약옥녀; [그... 그런 말씀 마세요.] 부끄러워하고

날수선자; (전삼낭... 저것이 먼저 꼬리를 치네.) 나가는 청풍을 따라가며 얼굴이 발개져서 청풍을 훔쳐보는 천약옥녀를 보며 생각하고

날수선자; (부러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내게는 애초에 남에게 아양 떠는 재주 따위는 없으니...) 한숨.

야릇한 표정으로 그런 날수선자를 훔쳐보는 남궁진. 헌데

 

뽀로롱! 작은 새 한 마리가 절벽 위에 서있는 나무 위에 내려앉고. 신소심이 부리던 소홍조와 비슷하게 생겼다.

나무에 앉아 절벽 아래 동굴쪽을 보는 작은 새. 절벽 아래 동굴 입구에 청풍이 서서 방위를 살피고 있고. 천약옥녀, 날수선자, 남궁진도 동굴을 등진 채 보고 있다

그 모습이 새의 커다란 눈동자에 새겨지고. 특히

천약옥녀에게 뭐라 하며 바닥을 가리키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이어

뽀로롱! 다시 날아오르는 새

날아간다.

 

#168>

어느 실내. 전형적인 여자의 방. 거실 겸 침실. 의자에 앉아 비파를 천천히 켜고 있는 위상영. 눈을 감고 있다.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위 씬에서 새가 본 그 장면이다.

1> 절벽 아래 동굴 입구에 청풍이 서서 방위를 살피고 있고. 천약옥녀, 날수선자, 남궁진도 동굴을 등진 채 보고 있다

2> 천약옥녀에게 뭐라 하며 바닥을 가리키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위상영; (드디어...) 얼굴이 약간 발개지고

위상영; (이공자를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겠구나.) 억지로 웃음 참는 위상영의 얼굴 크로즈 업

 

#169>

여전히 북망산. 밤이 되었다.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고. 그래서 그리 어둡지는 않다.

청풍이 남궁진 일행을 구한 계곡. 그곳에도 달빛이 비치고

계곡 끝의 동굴 앞. 청풍이 동굴 입구 주변 바닥에 직육면체로 다듬어진 긴 돌기둥을 박고 있다. 천약옥녀가 조금 떨어진 청풍의 뒤쪽에서 보고 있고. 수십 개의 기둥들이 이미 바닥에 박혀있다. 동굴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근처의 절벽이 채석장처럼 변했는데 수직으로 줄이 쭉 쭉 가있다. 그 절벽 아래에는 대충 다듬은 형태의 긴 돌기둥 몇 개와 바위 잔해들이 널려있다. 돌 중 하나에는 청풍이 지옥광전사에게 빼앗은 칼이 얹혀져 있고. 그 칼로 절벽을 잘라서 기둥으로 만든 것.

반원형으로 세워진 기둥들 안쪽에는 남궁진과 날수선자가 동굴 밖에 서서 보고 있다. 동굴 안에는 악철산과 부상자들이 누워서 역시 보고 있고

쾅! 돌기둥을 바닥에 세게 꽂는 청풍. 길이가 3미터가 넘는 기둥이지만 수수깡처럼 가볍게 들었다가 바닥에 박는다.

날수선자; (볼수록 대단한 인물이다.) 감탄

<칼질 몇 번으로 절벽을 내리 그어서 진법을 설치할 때 쓸 돌기둥을 만들더니...> 청풍이 절벽과 10미터쯤 떨어져서 칼을 내리긋는 시늉하고. 그 앞에서 절벽이 수직으로 여러 개로 갈라진다.

<하나하나가 수만 근이 나가는 돌기둥들을 수수깡처럼 다뤄 바닥에 박고 있다.> 두둑! 바닥에 박은 돌기둥을 깊이 들어가게 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 [방위와 수직 여부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돌기둥에서 옆으로 물러서며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정확해요.] 손을 얼굴 가운데에 세워서 기둥이 똑바로 섰는지 확인하고

천약옥녀; [방위도 맞고 세워진 각도도 거의 완벽한 수직을 이루고 있어요.]

청풍; [잘 됐군요.] 말하며 바위를 쪼갠 절벽으로 손을 내밀고

들썩! 그곳의 돌기둥 하나가 들썩이며 떠오르더니

화악! 청풍에게 날아온다.

남궁진; (보고도 잘 믿기지가 않는 엄청난 공력이다.) 놀라고

콱! 한손으로 기둥을 받고.

청풍; [이게 마지막입니다.] 기둥을 들고 돌기둥 사이로 들어가고. 이어

청풍; [이곳에 돌기둥을 설치하면 금천열주진(禁天列柱陣)이 발동할 것입니다.] 두 손으로 돌기둥을 쥐어 쳐들고.

청풍; [방위는?]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일치해요.] 손을 얼굴 앞에 세워 살피며 대답

청풍; [그럼 진법의 설치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두 손으로 돌기둥을 쳐들었다가

쾅! 내리꽂고. 돌기둥은 그대로 바닥에 쑥 들어간다. 그러자

지지지! 지직! 기둥과 기둥 사이로 벼락이 치달리더니

진법 안쪽의 남궁진과 날수선자등의 놀람

부악! 동굴 입구를 반구형으로 덮는 투명한 막

날수선자; (진법이 발동하네.) 그걸 올려다보고

진법에서 밖으로 나오는 청풍

천약옥녀; [수고하셨어요 공자님!]

청풍; [소저가 도와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며 웃고

천약옥녀; [제가 뭔 한 일 있다고...] 수줍

청풍; [겸양하실 것 없습니다. 그보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해봐야지요?] 다시 절벽 무너진 곳으로 손을 뻗고

들썩! 기둥 하나가 또 움직이고

휘익! 청풍의 손으로 빨려 오는 기둥

턱! 기둥을 지나가게 하다가 중간을 한손으로 잡고. 손가락이 두부 움켜쥐듯 돌기둥으로 파고든다.

천약옥녀; (정말 대단한 공력이야. 적어고 삼갑자 이상은 되겠어.) 감탄. 놀랄 때

청풍; [이걸 던지겠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진법 안쪽에 대고 말하고

손을 들어 알겠다는 시늉하는 남궁지

슉! 투창 던지듯 돌기둥을 강하게 던지는 청풍.

가앙! 남궁진과 날수선자 정면으로 날아오는 돌기둥

날수선자가 자기도 모르게 움찔하며 뒤로 물러설 때

쾅! 보이지 않는 벽에 강하게 부딪히는 돌기둥. 돌기둥 앞쪽이 부딪힌 허공에 파문이 생겨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걸 보여주고.

천약옥녀; [성공이에요!] 환호.

날수선자; [놀래라.] 가슴 쓸어내리고

남궁진; (실로 강력한 진법이다.) 놀라고. 그때

텅! 도로 튕겨지는 돌기둥

콰당탕! 바닥에 떨어지며 부러지는 돌기둥

천약옥녀; [대단해요. 이 정도로 강력한 진법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짝짝 박수치고

청풍; [금천열주진을 깨트릴 수 있는 사람은 천하를 통틀어도 몇 안될 테니 안전 할 것입니다.] 손을 털고

천약옥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청풍; [진법을 드나드는 방법은 숙지하셨지요.]

천약옥녀; [예...] 아쉽

청풍; [그럼 뒷일은 소저에게 맡기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포권하고

천약옥녀; [염치없지만 한 가지 부탁 드릴 게 있어요.] 급히

청풍; [말씀하시지요.] 포권 풀고

천약옥녀; [산을 내려가시면서 사람을 한명 찾아봐주셨으면 해요.]

청풍; [사람이라면...]

천약옥녀; [사실 오늘 낮에 북망산에 올라온 건 저희뿐만이 아니랍니다.] [도중에 헤어진 일행이 있어요.]

청풍; [어떤 분이십니까?]

천약옥녀; [벽력세가(霹靂勢家)의 소가주 벽력혼(霹靂魂) 뇌화룡(雷火龍)이에요.]

청풍; [벽력세가라면 벽력당(霹靂堂)이라고도 불리는 화기(火器)의 명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천약옥녀; [벽력혼 뇌화룡은 그 벽력세가의 유일한 후손이에요.]

천약옥녀; [가주인 벽력신장(霹靂神將) 뇌가주는 자식 복이 없어서 외아들 뇌화룡만을 두었답니다.]

청풍; [후사를 보는 건 사람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요.]

천약옥녀; [뇌화룡은 저희 삼문육가의 후계자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려요.]

천약옥녀; [그 때문에 남궁공자와 악공자가 말을 편하게 했는데...] [그게 빈정이 상했는지 도중에 낙양으로 돌아간다고 산을 내려갔어요.]

청풍; [저런...] + (삼문육가 사이에도 알게 모르게 갈등이 있는 모양이다.)

천약옥녀; [무사히 낙양으로 돌아갔으면 다행인데...] [혈세사패가 도처에 출몰하고 있어서 걱정이 되는군요.]

청풍; [알겠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주의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포권하고

천약옥녀; [부탁드리겠어요.] 공손히 허리 숙이고

청풍; [다른 분들께도 인사 전해주십시오.] 동굴 쪽을 향해 포권하면서 천약옥녀에게 말하고

동굴 앞쪽에서도 남궁진이 포권하고 날수선자가 허리 숙여 인사한다.

청풍; [인연이 있으면 다시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스윽! 허공으로 둥실 떠오르며 천약옥녀에게 말하고

천약옥녀; [살펴가세요.]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슈우! 청풍의 몸이 구름이 바람을 타고 올라가듯 높게 올라가 있다.

삽시에 절벽 위 허공으로 치솟는 청풍.

동굴 앞의 남궁진과 날수선자도 놀라며 보고 있고

천약옥녀; (우화등선(羽化登仙)...) 놀라고

천약옥녀; (마치 옛날이야기 속의 신선같은 인물이다.) 절벽 너머로 사라지는 청풍을 보며 혼망 간 표정이 되고

천약옥녀; (과연 속세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공자와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동굴 앞에서도 남궁진과 날수선자가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고 있고

남궁진; (이청풍... 이청풍...) 눈 번뜩

남궁진; (확실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자다.) 음산한 표정이 되는 남궁진

 

#170>

깊어진 밤. 반달 아래 기기묘묘한 북망산의 산봉우리들이 널려 있고

산책하듯 걸어가는 청풍. 하지만

청풍의 한 걸음은 계곡을 건너고 산봉우리를 넘는다. 일정한 높이로 허공을 걸어가는 모습

청풍; (오늘은 여러모로 기억이 될 만한 하루였다.) 큰 걸음으로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다음 세대의 무림을 이끌어갈 후기지수들을 무려 여섯 명이나 만났으니...)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사람들. 팽혼, 석헌중, 남궁진, 악철산, 천약옥녀, 날수선자등

청풍; (노회한 독두신개는 그들과 만나게 하려고 날 북망산으로 보낸 것일까?) 독두신개의 능글 맞은 얼굴을 떠올리고

청풍; (그렇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우연에 기댄 면이 있다.) 고개 젓고

청풍; (독두신개에게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하다.)

청풍; (아직까지는 그게 무언지 모르겠지만...) + [!] 생각하다가 움찔. 콰앙! 멀리서 폭음이 일어난다.

청풍; (폭음...) 스윽! 산봉우리에 멈춰서며 폭음이 들린 곳을 돌아보고

화악!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밝은 빛이 치솟고 있다.

청풍; (저곳에서 무언가 폭발했다.) 눈 번뜩이며 보고

츠으! 빛이 잦아들고 있고

청풍; (화약이 터지면서 일어난 폭발이었다.) (그렇다는 건...)

청풍; (저곳에서 벽력혼 뇌화룡이란 친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휘익! 날아가고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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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한쪽이 절벽인 험한 강물.

휘익! 강병을 따라 날아오는 혈부용. 혈부용 뒤로는 지옥갱의 갱주인 지옥혈부가 따라온다. 등에 도끼를 짊어지고 있다. 무표정하다

혈부용; (분명 소회주님의 천리전음(千里傳音)이었다.) 날아가며 초조하고

혈부용; (용문 서쪽 절벽 위의 세 그루 노송 근처로 빨리 오라는 다급한 전음이었는데...) 위진천을 떠올리고

혈부용; (두 번 다시 천리전음이 이어지지 않은 걸 보면 소회주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날아가고. 그때

지옥혈부; [저거 아닌가?] 앞을 가리키고. 혈부용도 앞을 보고

멀리 앞쪽, 강쪽으로 튀어나온 절벽 위에 세 그루 늙은 소나무가 서있다.

혈부용; (절벽 위의 소나무 세 그루!) + [맞는 것 같아요!] 쐐액! 속도를 내며 날아가면서 말하고.

휘익! 휙! 곧 노송 근처에 이르는 혈부용과 지옥혈부. 하지만

노송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혈부용; [없어요! 분명 이곳이라고 했는데...] 주변 급히 둘러보고

혈부용; [심장 뛰는 소리도 안 들리고...] 귀에 손을 대며 안타까워할 때

코를 벌름 거리는 지옥혈부

지옥혈부의 코에 어떤 냄새가 흘러들어오고

지옥혈부; [이쪽이다.] 절벽으로 가고. 냄새를 맡으며. 돌아보는 혈부용

지옥혈부; [피 냄새가 절벽 아래에서 느껴진다.] 팟! 절벽을 뛰어내리고

혈부용; (지옥혈부!) (유혈로 날을 지새는 지옥갱의 갱주답게 피냄새에 민감하구나.) 팟! 역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절벽 아래쪽은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진 좁은 강변이 있고. 먼저 뛰어내린 지옥혈부는 강을 등지고 절벽을 보고 있다

혈부용; [찾으셨나요?] 휘익! 혈부용도 지옥혈부 뒤로 내려서고. 직후

[!] 눈 부릅뜨는 혈부용

[소회주님!] 혈부용의 비명 배경으로 절벽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쓰러져 있는 위진천. 얼굴 옆에는 귀신가면이 떨어져 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눈을 감고 있다. 가슴과 양팔등 타노가 날린 투명한 용이 관통한 부분의 옷은 삭아서 없어졌는데. 양 팔뚝과 가슴에는 따리를 튼 용의 형상으로 상처가 나있다. 그 외에도 온몸에 상처가 나있다. 얼굴에도. 타노가 날린 섬광에 맞는 흔적이다.

혈부용; [정신 차리세요 소회주님!] 파팟! 옆에 무릎을 꿇으며 위진천의 가슴 상처 주변을 손가락으로 찍고

지옥혈부; (위가장의 소장주이며 항마군영대의 통령인 옥면신룡 위진천...) 눈 번뜩이며 혈부용이 위진천을 치료하는 걸 보고

지옥혈부; (저놈이 지존의 숨겨진 아들이었을 줄이야.)

지옥혈부; (구대문파에서 알면 기절초풍하겠군. 자신들이 공들여 키운 항마군영대의 항마통령이 지존회의 소회주니...) 생각할 때

위진천; [컥!] 피를 토하며 정신 차리는 위진천

혈부용; [소회주님! 정신이 드세요?] 징! 가슴의 상처를 빛이 나는 손으로 누르며

위진천; [혈... 혈부용!] 헉헉 대며 혈부용을 올려다보고

혈부용; [예! 저예요.] [제가 소회주님이 보낸 천리전음을 포착하고 달려왔어요.] 눈물 글썽이며 내려다보고

위진천; [천... 천만다행이로구나. 그 천리전음을 날린 것이 내게 마지막으로 남아있었던 내공이었는데...]

혈부용; [누가... 누가 소회주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가요?] 이를 갈고

위진천; [빨리... 빨리 아버지께 나를 데려가라.] 눈이 다시 감기려 하고

위진천; [신룡천자(神龍天子)의 후계자가... 당금에 나타났으니...]

혈부용; [신룡천자!] 경악

지옥혈부; (신룡천자라면 일천(一天) 쌍존(雙尊) 삼성(三聖) 사극(四極)으로 불리는 고금십대고수중 사극에 속하는 인물 아닌가?) 놀라고

혈부용; [신룡천자! 정말 고금십대고수중 한명인 신룡천자의 후계자가 나타난 건가요?] 경악. 두려움

위진천; [틀... 틀림없다! 그자가 쓴 무공은 분명 신룡천자의 신룡번이었다.]

지옥혈부; (상대가 신룡천자의 후예라서 그렇게 잘난 척하던 소회주가 저 지경이 되었군.] 깨닫고

위진천; [신룡천자의 무공이 나타났으니... 아버지의... 군림대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어서 보고해서 대책을 마련하시게 해야...] 말하다가

툭! 다시 기절하는 위진천

혈부용; [소회주님!] 다급히 위진천의 목 옆을 만져보고

지옥혈부; [소회주의 상태는 어떤가?]

혈부용; [당... 당장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내상이 심각해요.] 손을 떼고

지옥혈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로군.]

혈부용; [소회주님을 빨리 회주님이 계신 곳으로 모셔가야만 해요.] 두 팔로 위진천을 조심스럽게 안고 일어나고

혈부용; [혹시 도중에 소회주에게 중상을 입힌 자와 조우할지도 몰라요.] [갱주께서 저희를 호위해주세요.] 강변으로 나오고

지옥혈부; [그럼 호천집성연을 방해하는 일은 포기하는 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귀신가면을 집어들면서

혈부용; [호천집성연 건은 백일살신에게 맡기고 우린 소회주님을 회주님께 모시고 가도록 해요.] 휘익! 날아오르고

지옥혈부; (그럴 수밖에 없겠군.) 휘익! 역시 날아오르고

단번에 절벽 위로 날아오르는 두 사람

다시 날아가는 혈부용.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지옥혈부

지옥혈부; (아쉽게 되었구나. 이번 기회에 우내사절에 속한 늙은이들의 실력을 가늠해볼까 했거늘...)

<특히 검절(劍絶)로 불리는 냉혈마검작(冷血魔劍爵)의 솜씨를 감상할 기회를 놓치는 건 아쉬운 일이다.> 멀어지는 두 사람 배경으로 나레이션

 

#164>

<-북망산(北邙山)> 해가 한 뼘 쯤 남은 오후. 기암절벽이 기기묘묘한 산. 하지만

산의 산록이나 계곡 여기저기 수많은 무덤들이 있다. 무너진 무덤에서는 관과 뼈가 드러나 있고

수많은 무덤들 중 어떤 무덤. 팟팟! 무덤을 파는 여우 두 마리. 그러다가

깜짝 놀라 한쪽을 보는 여우들

무덤들 사이로 난 길을 걸어오는 청풍. 뒷짐을 지었는데 허리춤에 용봉철적을 꽂고 있는 것 외에는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다.

캥! 캥! 여우들이 겁을 먹고 달아나고

청풍; (여기가 그 유명한 북망산...) 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을 둘러보고

<북망산은 원래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명산이었다.> 기기묘묘한 기암절벽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하지만 여러 왕조의 도읍이었던 낙양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로 언제부터인가 묘지로 쓰이게 되었다.)

청풍; (그 때문에 경치 좋은 명산이라는 평판 대신 사자(死者)들의 귀역(鬼域)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청풍; (북망산으로서는 억울할 노릇일 텐데...)

청풍; (그나저나 독두신개는 무슨 이유로 북망산에 들러보라 한 것일까?) 생각하는데

창! 차창! 멀리서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작게 들린다.

청풍; (쇠붙이들이 부딪히는 소리...) 눈 번뜩

청풍; (십여 리쯤 떨어진 곳에서 어떤 자들이 싸우고 있는데...) 귀에 한손을 대고 듣고. 창! 차창! 여전히 금속성이 들리고

청풍; (가보자! 독두신개가 나를 북망산으로 유인한 일과 관련이 있는 싸움인 것 같으니...) 휘익! 날아간다.

멀어지는 청풍.

 

#165>

북망산의 어떤 계곡. 막다른 계곡 끝은 삼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막혀있고. 절벽 위에는 활과 석궁으로 무장한 백살파의 자객들 십여 명이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복면에 숫자가 새겨지지 않은 일반 자객들이다. 창! 차앙! 그자들이 내려다보는 절벽 아래에서 무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수십 미터 높이인 절벽 아래의 막다른 곳. 그리 넓지 않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 절벽을 등진 두 명의 청년이 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과 싸우고 있다. 주로 칼을 쓰면서 미친 듯이 날뛰는 지옥광전사들. 캐릭터는 #68>에 나왔었음. 지옥광전사들은 싸울 때 눈이 하얗게 변하는 것으로 묘사. 미친 놈처럼 보이도록

지옥광전사들과 싸우는 두 명의 청년 중 한명은 늘 웃는 얼굴인 보통 체격의 검객이고 다른 한명은 양손에 팔뚝까지 감싸는 육중한 강철 장갑을 낀 보디빌더 같은 체격의 청년이다. 상체가 떡 벌어졌지만 키는 아주 큰 편이 아니라 곰처럼 보인다. 이 청년들은 삼문육가중 남궁세가와 산동악가의 후계자들이다. 남궁세가 소가주는 소면살검 남궁진. 캐릭터는 004. 산동악가 소가주는 팔비권웅 악철산. 캐릭터는 390

남궁진과 악철산이 등지고 있는 절벽 아래쪽에는 상당히 큰 동굴이 있다. 입구는 넓고 깊이는 그리 깊지 않은 동굴이고

그 동굴 안에는 십여 명의 청년들이 누워있다. 청년들은 세 가지 형태와 색상의 옷을 입고 있다. 검고 희고 문양이 있는 옷. 그 옷으로 청년들이 서로 다른 세 문파 출신임을 보여주는데 모두 중상을 입었고. 여자 두 명이 청년들을 치료하고 있다. 두 여자는 청년등에게 침을 놓거나 약을 먹이고 붕대로 상처를 싸매준다.

두 여자 중 한명은 가뭇한 피부에 웃는 얼굴이고 다른 한명은 마른 체형에 새침하고 차가운 인상이다. 이 여자들은 삼문육가중 약왕문의 소문주인 천약옥녀 전삼낭과 사천당문 출신인 날수선자 당비연이다. 웃는 얼굴인 천약옥녀 캐릭터는 066A. 새침한 인상인 날수선자 캐릭터는 082

[크아!] [카아!] [살고 싶으면 항복해라 애송이들아!] [네놈들이 빠져나갈 길은 없다.] 캉! 카캉! 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이 동굴 입구를 포위한 채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한다. 하지만 장소가 좁아서 일제히 공격은 못하고 각기 두 명씩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한다. 남궁진은 검을 휘둘러 막고 있고 악철산은 양손에 낀 강철장갑으로 막고 공격한다. 호각의 싸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싸움을 지켜보는 두 사람. 지옥군자 석헌중과 백살파 백일자객. 백일자객은 덩치가 아주 큰데 쓰고 있는 복면에는 <十二>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무기는 자기키보다 큰 육각형의 쇠몽둥이다. 이하 십이살주로 표기. 석헌중은 허리에 보통 보다 긴 칼을 차고 있다.

두 사람 옆쪽에서는 검에 베이거나 주먹에 맞아 중상을 입은 지옥광전사 십여 명이 다른 지옥광전사들 세명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십이살주; [그 새끼들 참 끈질기구만.] 동굴 앞에 버티고 서서 지옥광전사들과 싸우는 남궁진과 악철산을 보며 눈을 부라리고.

십이살주; [동행했던 졸개들은 전부 전투불능이 되었는데 저 두 놈은 여전히 투항할 생각이 없는 것 같네.] 남궁진과 악철산 뒤쪽의 동굴을 보며

석헌중; [명색이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오. 쉽게 굴복하진 않을 거요.] 고개 끄덕이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옥갱 소갱주 지옥군자(地獄君子) 석헌중(石憲中)>

십이살주; [소갱주가 데려온 지옥광전사(地獄狂戰士)들도 이미 여럿 살상 당했어.] 치료 받고 있는 지옥광전사들을 보고. 이미 죽은 시체도 있고

십이살주; [생포를 고집하면 피해만 늘어날 뿐이야.]

석헌중; [삼문육가의 후계자 네 명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오.]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 젓고

석헌중; [그리고 저 친구들을 인질로 삼을 수 있으면 호천맹의 힘을 단번에 절반 가까이로 약화시킬 수 있소.]

십이살주; [물론 저 년놈들의 생포하면 삼문육가중 넷을 호천맹에서 탈퇴시킬 수도 있겠지.] 오만상

십이살주; [하지만 소갱주 말대로 저놈들은 명색이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야.]

십이살주; [생포를 하기 위해 치명적인 살수는 쓰지 않고도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우리 혈세사패의 주인들께서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석헌중; [...] 대답하지 않고

십이살주; [게다가 시간을 끌면 삼문육가의 가주들이 눈치 채고 저놈들을 구하러 달려올지도 모르네.]

석헌중; [삼문육가 가주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환마루가 감시하고 있소.]

석헌중; [만일 삼문육가 가주들이 북망산에 들어서면 즉시 경보가 울릴 테니 좀 더 기다려봅시다.] 앞을 보며 말하고

십이살주; (똥고집하고는...) 석헌중을 흘겨보고

 

이어지는 동굴 앞의 싸움

[크아!] [차핫!] 두 명의 지옥광전사가 백정처럼 칼을 휘둘러 남궁진을 공격하고

남궁진; [이크!] 캉! 캉! 웃으면서 검을 휘둘러 두 명의 지옥광전사의 칼을 막으려 하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남궁세가(南宮勢家) 소가주 소면살검(笑面殺劍) 남궁진(南宮眞)>

카캉! 쩍! 완전히 막지 못한 지옥광전사 한 놈의 칼이 남궁진의 검을 스치면서 허리춤으로 파고 들어 상처를 낸다.

남궁진; [어이쿠 당했구만!] 옆으로 몸을 돌리고.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고

남궁진; [받았으면 당연히 돌려줘야겠지?] 쩍! 몸을 돌리면서 자기에게 상처 입힌 자의 허리로 파고 들어 검을 휘둘러서 상처를 내고. 하지만

[크아!] 그 지옥광전사는 통증도 못 느끼는 듯 그냥 또 칼을 내려친다

남궁진; [고통도 못 느낀다는 건가?] [이름에 광(狂)가 들어있는 대로 진짜 미친개들이로군!] 캉! 그자의 칼을 피하면서 다른 놈이 내려친 칼을 막는다.

악철산; [크와왓!] 쾅! 콰쾅! 양쪽 주먹을 빗발같이 내쳐서 두 명의 지옥광전사와 싸우는 악철산. 양쪽 손에 낀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 덕분에 지옥광전사들이 휘두른 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마치 곰이 싸우는 것 같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산동악가(山東岳家) 소가주 팔비권웅(八臂拳熊) 악철산(岳鐵山)>

쾅! 쾅! 악철산의 주먹에서 날아간 권풍들이 지옥광전사들의 가슴과 허리를 쳐서 움푹 움푹 들어가게 만든다. 그러자

[컥!] [푸학!] 내상을 입고 피를 토하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부악! 쩍! 물러서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지옥광전사들

악철산; (지겨운 놈들! 마약을 먹었다는 소문대로 통증을 전혀 못 느끼는 듯한 반응이다.) 캉! 칼 하나는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으로 막고 다른 하나는 몸을 숙여서 피하고

악철산; [누워라!] 쾅! 칼을 막은 놈의 옆구리에 강력한 훅을 꽂아 넣는 악철산

우둑! 주먹이 박힌 지옥광전사의 옆구리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펑!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 그놈.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상대해주겠다!] 조금 떨어져서 기다리던 다른 놈이 칼을 휘두르며 참전하다. 그 뒤로 옆구리를 맞은 놈이 나뒹굴고

악철산; [얼마든지 와라!] 캉! 새로 가담한 놈의 칼을 또 강철장갑으로 막고

 

동굴 안에서 다친 청년들을 치료하다가 그걸 돌아보는 날수선자. 손에는 여러 개의 침이 든 침통을 들고 있다. 허리띠에는 몇 개의 사각형 가죽 주머니들이 달려있다. 주머니들에는 암기와 독약등이 들어있다.

날수선자; (심각한 상황이다.) 찡그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천당문 문주의 차녀 날수선자(辣手仙子) 당비연(唐飛燕)>

<광마환을 복용해서 말 그대로 미치광이가 된 지옥광전사들은 죽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상을 입어야만 공격을 멈춘다.>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하는 지옥광전사들을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지금까지 이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 중 절반 넘게 쓰러트렸다.> 석헌중과 십이살주 옆에서 치료 받는 지옥광전사와 지옥광전사들의 시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궁공자와 악공자도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지옥광전사들을 상대하는 남궁진과 악철산의 모습 배경으로

날수선자; (두 사람이 저 상태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술을 깨물며 다시 다친 청년의 몸에 침을 놔주고.

<하물며 지옥갱의 소갱주 석헌중과 백살파 백일자객의 상위서열인 십이살주(十二殺主)까지 대기하고 있다.> 관전하고 있는 석헌중과 십이살주를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날수선자; (아무래도 오늘 우리들은 혈세사패의 포로가 될 가능성이 크겠구나.) 청년의 몸에 침을 꽂으면서 생각하고. 그때

천약옥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청년에게 약을 먹여주며 말하고. 웃는 얼굴로 태평한 표정이다.

흠칫! 하며 천약옥녀를 건너다보는 날수선자

천약옥녀; [북망산에 올라올 때 점괘를 뽑아봤는데 <놀람은 있겠지만 큰 화는 없다.>라고 나왔답니다.] 태연하게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문(藥王門) 소문주 천약옥녀(千藥玉女) 전삼낭(田三娘)>

날수선자; (점괘를 믿으라니 별로 위안이 안되네.) + [그랬으면 좋겠어요.] 형식적으로 웃으며 다시 환자에게 침을 놔주고

날수선자; [하지만 애초에 우리끼리 북망산의 상황을 정탐하러 온 것 자체가 실수였어요.] 남궁진을 힐끔 보며 말하고. 사실 남궁진의 남궁세가는 지존과 내통하고 있다.

날수선자; [가주들께서는 당신들이 낙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날수선자; [분부를 어기고 만용을 부린 대가로 혈세사패에게 포위공격을 받게 된 거예요.] 다시 부상자에게 침을 놓아주면서

천약옥녀; [혈세사패가 내일 있을 호천집성연을 방해하려 들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부상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천약옥녀; [그래서 그자들이 무슨 수작을 꾸미는지 살펴보자고 한 남궁공자의 제안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어요.] 남궁진을 힐끔 보며 말한다. 자신들이 북망산에 올라온 게 남궁진의 제안임을 암시.

천약옥녀; [다만 좋은 의도가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게 문제일 뿐이지요.] 웃으면서 부상당한 청년의 땀을 닦아주고

날수선자; (알긴 아네.) 새침

천약옥녀; [북망산에 들어오자마자 지옥갱과 백살파의 인간들과 마주쳐서 곤경에 처했지만...]

천약옥녀; [제 예감으로는 곧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듯...] 거기까지 말할 때 + [크악!] 비명이 들린다.

동굴 밖을 돌아보는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후두둑! 남궁진이 상대하던 두 명의 지옥광전사중 한놈이 목이 반쯤 잘려 피를 뿌리며 쓰러지고 있다.

[크아!] 쩍! 다른 놈이 날뛰며 휘두르는 칼을 피하는 남궁진. 그 배경으로 나뒹구는 목이 잘린 놈

천약옥녀; [남궁공자가 지옥광전사를 또 한명 해치웠네요.] 웃으며 돌아볼 때

[내 차례다!] 크아! 팟! 뒷 열에서 대기하던 놈들 중 한 놈이 또 남궁진에게 쇄도하며 칼을 휘두르려 하고. 그때

[멈춰라!] 외치는 소리에 급정거하는 그놈.

이어 남궁진과 악철산을 상대하던 다른 세 놈도 칼을 거두며 물러선다. 뒤를 돌아보면서. 그리고

지옥광전사들이 좌우로 물러서는 사이로 석헌중과 십이살주가 동굴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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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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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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