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6'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4.04.06 [낭중지추] 47화 2
728x90

#230>

투툭! 콰드드! 무너질 듯 움직이는 거대한 바위. 다른 바위들과 엇갈려 빈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으으으! 용서하게나 이공자!] 그 바위들 아래쪽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커다란 바위가 뒤엉켜 형성한 비좁은 공간. 그곳에 청풍과 장세명이 앉고 누워있다. 둘 다 부상을 입은 모습. 온몸이 그슬렸다. 앉아있는 청풍. 옷과 머리가 다 탔지만 크게 다친 모습은 아니다. 몸뚱이가 워낙 단단해서. 그래도 입가로 피를 흘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앞에 누운 장세명은 상처가 심하다. 얼굴이 반쯤 녹았고 팔 하나는 터져 나가 외팔이가 되었고. 청풍은 장세명의 가슴에 손바닥을 붙이고 내공을 주입 중이다.

장세명; [나... 나란 인간은 죽어 마땅한 대죄인이네!] [위진천이 성주님을 시해할 음모를 꾸미는 것을 알면서도... 한갖 피붙이 때문에 모른 척 했으니...!] 헉헉

청풍; [말하지 마시오 장총관!] 지잉! 내공을 주입하고

청풍;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가 주입해주는 내공을 받아들여 내상을 다스리시오!]

장세명; [그... 그럴 수는 없네!] 헉헉

장세명; [이공자의 내상도 가볍지 않은데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내공을 소모하면 안되네!]

장세명; [죄 많은 인생... 이대로 끝나도록 배려해주게!] 울고

청풍; [그럴 수는 없소!] [총관도 사갈같은 위진천에게 피해를 입은 희생자일 뿐이오!]

장세명; [그렇지 않네! 나는...!] 팟팟! 손가락으로 장세명의 혈도를 찍어버리는 청풍.

장세명; [으으...!] 축 늘어지며 기절.

그런 장세명의 눈가로 흐르는 눈물

청풍; [장총관 잘못이 아니오. 오늘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내가 어리석어 자초한 것이니...!] 한숨 장세명의 눈물을 닦아주고. 이어

청풍; [휴우!] 피곤한 기색으로 바위에 기대고

청풍; (마음이 상한 상태에서는 치료를 해줄 수가 없다!) (일단 상처가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앞에 누운 장세명을 본다.

청풍; (그나저나 이번에는 북망귀왕 교선배 덕분에 살았다!) 북망귀왕을 떠올리고

청풍; (화약이 터지는 순간 유령백팔변을 최대한으로 펼쳐 폭심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장이 뒤틀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찡그리며 배를 만지고

청풍; (만일 폭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현철마벽이라도 날 구하진 못했겠지!) 한숨 쉬며 머리 위의 바위를 올려다보고. 이어

기절한 채 신음하는 중상의 장세명을 보고

청풍; (시간이 없다! 빨리 장세명을 여기서 데리고 나가야 한다. 내상을 다스리려면 무언가 영약을 먹여야만 하니...!) 지친 몸을 겨우 일으키고.

청풍; (문제는 나도 내상이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손을 들어 머리 위의 바위를 만져보고

청풍;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모르는 바위들을 뚫고 올라가려면 몸이 성한 상태로도 벅찬데...) 생각하는데

징! 징! 허리춤에서 진동과 빛이 나고

허리춤을 내려다보는 청풍. 징! 징! 허리띠에 끼우고 있는 극품추혼정이 약하게 진동하며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청풍; (방법이 있다.) 극품추혼정을 뽑고

청풍; (이 극품추혼정에는 지마태상의 모든 내공이 응축되어 있다.) 징! 징! 약간 진동하며 빛을 뿜어내는 극품추혼정을 눈 앞에 들어 보고

청풍; (북망산에서 항산, 노산을 거쳐 이곳 태산까지 오는 동안 역천마공을 틈틈이 수련해왔다.) 두 손으로 극품추혼정을 잡고 바로 세운다.

청풍; (역천마공의 비결을 구사하면 극품추혼정에 깃들어 있는 지마태상의 내공을 쓸 수 있다.) 눈 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고

청풍; (장세명의 숨이 끊어지기 전에 여길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화악! 청풍의 몸이 빛에 휘감긴다.

 

#231>

무너진 계곡 주변. 원로들이 여기저기를 뒤지고 살핀다. 그걸 혈가람이 보고 있고. 한데

드드드! 갑자기 무너진 바위들이 진동을 일으키고

[헉!] [바위들이...] [조심하게!] 놀라며 급히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는 원로들.

드드드! 그 사이에도 바위들은 더 강하게 들썩이고. 원로들은 멀찍이 물러섰고.

혈가람; (바위더미 아래에서 무언가가 뚫고 올라온다. 설마...) 놀라고 흥분할 때

쾅! 바위들을 뚫고 아름드리 빛의 기둥이 치솟더니

드드드! 그 빛 주변으로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빛의 기둥을 에워싸고 드릴 같은 기운이 휘돌고. 그 드릴 같은 기운에 부딪힌 바위들이 두부처럼 으스러져 흩어진다.

[헉! 저럴 수가...] [강기의 기둥이 바위들을 부수고 있소!] [허어! 얼마나 심후한 내공이 있어야 저런 파괴력을 발휘한단 말인가?] 원로들 놀라고 흥분하고. 그때

화악! 빛의 기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직경 2미터 정도의 수직 구멍이 형성되어 있다. 이어

슈우! 그 구멍으로 천천히 날아 올라오는 오른 손에는 극품추혼정을 쳐들고 있고. 왼팔로는 장세명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

[이공자!] [정말 무사했구먼!] [허어! 기적이로세!] 환호하며 물려드는 원로들.

혈가람도 안도하며 다가가고

슈욱! 이윽고 구멍에서 완전히 치솟은 청풍.

슥! 구멍 옆의 바위 위에 내려서고

청풍의 옆구리에 끼어있는 장세명. 기절해서 축 늘어져 있다.

[저놈은...] [장세명! 저놈이 왜 이공자와 함께 있는 건가?] 달려오다가 놀라는 원로들

혈가람; (그렇게 된 거였구먼.) 깨닫고 고개 끄덕이며 다가가고

청풍; [장총관의 상세가 심각합니다.] 두 팔로 장세명을 안고 원로들을 둘러보고. 그러자

혈가람; [무림맹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해주게나.] 원로들에게

[그리하겠소이다.] [노부들에게 맡기게나.[] 두 명의 원로가 다가와 청풍에게서 장세명을 건네받고

이어 서둘러 무림맹으로 날아가는 두 원로. 양쪽에서 장세명의 팔을 잡고

원로1; [이공자! 혹시 장세명이 이공자를 이곳으로...] 묻지만 + 청풍; [위진천이 아직 태산을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끼우면서 그 원로의 말을 막고

청풍;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수색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포권

[알겠네!] [맡겨두게나.] 원로들도 마주 포권하고

휙! 휘익! 사방으로 흩어지는 원로들. 혈가람만 현장에 남고

청풍; (오늘 위진천을 찾아내어 잡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멀어지는 원로들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하지만 네놈은 머잖아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위진천의 음험하게 웃는 얼굴 떠올리며 강렬한 표정을 짓는 청풍

 

#232>

위의 장면이 멀리 보이는 봉우리 위. 복면인 한명이 독수리를 왼쪽 팔뚝에 앉힌 채 보고 있다.

혈가람과 뭔가 이야기하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복면인; (전마태상님의 뜻대로 진행되는군.) 끄덕이고. 이어

복면인; [가라!] 독수리를 허공으로 던지고

화악! 날아오르는 독수리

멀리 사라지는 독수리

복면인; (이제 머지않았다. 독사같고 전갈같은 지마태상의 종말이...) 멀어지는 독수리를 보며 눈 번뜩이는 복면인

 

#233>

무림맹. 저녁 무렵.

대청 앞. 포박당한 무림맹 무사들이 역시 무림맹 무사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원로들이 끌려가는 자들을 감시한다. 끌려가는 자들은 위진천의 수하들이다. 대청 앞의 단상에서 그걸 보고 있는 청풍과 혈가람

혈가람; [위가놈 뿐 아니라 합요나와 뇌화영도 종적이 묘연해졌네.]

청풍; [뇌화영은 그렇다 쳐도 합사저까지...]

혈가람; [아마 위진천에게 강제로 끌려갔을 걸세.] 한숨

청풍; (합요나는 위진천에게 유린당했겠구나.) 침통

혈가람; [그나마 위안이라면 무림맹에 숨어들어왔던 마교의 잔당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는 점일세.] 끌려가는 놈들 보며

청풍; (위진천이 맹주가 되자 정체를 숨기고 있던 마교의 인간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겠지.) 고개 끄덕이고

혈가람; [청소가 끝나는 대로 노산으로 달려가 만검회랑을 발굴해봐야겠네.]

청풍; (여전히 삼비검조님께서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계시는군.) 생각할 때

혈가람; [시주에게 볼일이 있는 것 같군.] 턱으로 앞을 가리키고

서둘러 달려오는 중년의 거지 한명. 다른 작품의 독심철개 등 개방의 인물 캐릭터 차용. 손에 봉투에 든 편지를 한통 들고 있다.

혈가람; [철각개(鐵脚丐)는 개방의 소방주로 본맹의 순찰(巡察) 역을 맡고 있지.] 달려오는 철각개를 보면서

혈가람; [개방을 통해서 급한 소식이 전해졌을 게야.] 그 사이에 가까이 다가온 철각개를 보며

철각개; [부맹주님! 이공자!] 단상 아래 멈춰서며 포권

혈가람; [어디의 누가 보낸 급보냐?]

철각개; [소수선자라는 분이 이공자께 급히 전해달라는 전서입니다.] 단상으로 올라와 두 손으로 편지를 내밀고

청풍; [수고하셨습니다.] 편지를 받고. 이어

청풍; (소수선자께서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보낸 전서라면 중요한 내용이겠지.) 편지를 봉투에서 꺼내고

청풍; (역시!) 펼쳐보는 청풍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고

 

#234>

<-숭산(崇山)> 웅장한 산. 멀리 산중턱에 웅장한 사찰이 있는 게 보인다. 소림사다. 시간은 정오 무렵. #137>에 나온 숭산 모습

<-무저금마갱> 무저금마갱의 입구 모습. 역시 #137>에 나온 무저금마갱 입구 모습

무저금마갱 입구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눈 부위를 천으로 가린 인물이 특이한 자세로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양손의 손가락 두 개씩을 관자노리에 붙이고 있는데 눈을 가린 천에는 커다란 눈 하나가 그려져 있다. 이자는 마교삼태상 중 전마태상의 심복인 무안마라는 인물이다.

무안마; <속하 무안마(無眼魔), 태상님께 보고 드립니다.> 양손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붙인 채 누군가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무안마; <이청풍이 무사히 지하수맥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235>

무저금마갱 내부. 마왕폭 앞이다. 마왕폭 근처 바위 위에 철마태상이 눈을 감고 앉아 있다. 왼손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대고 있다.

<이청풍이 무사히 지하수맥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눈 감고 앉아있는 철마태상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무안마의 텔레파시

<이청풍은 무사히 빠져나왔을 뿐 아니라 무공도 비약적으로 강해졌습니다. 태상께서 의도하신 바 대로 된 듯합니다.> 이어지는 텔레파시

<현재 이청풍은 태산을 떠나 무산(巫山)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텔레파시를 들으며 천천히 눈을 뜨는 철마

철마; [잘 했다 이청풍!] [네게 노부의 비전을 전수해준 보람이 있구나.]

철마; [이 지하수맥이 외부로 통한다는 걸 이청풍이 확인해주었다.]

철마; [그렇다면 더 이상 계획을 미룰 이유는 없겠지.] 음산하게 웃는 철마

 

#236>

<-만검총> 만검총의 모습. 만검회랑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있고. 무림맹 무사들이 바위를 치우고 있다. 원로들이 지휘하고. 이미 대부분의 바위들은 옆으로 치워져서 통로가 개척된 상태

 

만검회랑의 끝. 세 개의 비석이 있는 공간. #121>에 처음 나온. 그곳에 서있는 혈가람과 석헌중과 몇 명의 노인들. 석헌중은 노인에게 부축을 받고 있다.

광장 중앙에 서있는 세 개의 비석. 비석 뒤로 또 동굴이 이어지고 있다. 두 개의 비석에는 글이 적혀있지만 맨 우측의 비석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비석들 크로즈 업. 좌측의 비석에는 <萬敗劍仙神位>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중앙의 비석에는 <大聖神位>라는 글이 옛날 한자로 새겨져 있고

원로1; [일대를 붕괴시킨 강력한 폭발에도 이곳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소이다.] 흥분하고

원로2; [맹주께서 이곳을 보호하신 듯하오.]

원로1;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맹주님의 존체에는 아무런 변고도 없었던 거요.]

끄덕이는 혈가람. 이어

석헌중을 보는 혈가람

석헌중; (사부님!)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 떨구고 있다.

석헌중; (제자가 못나 크나큰 심려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죄 많은 아내를 찾아내어 사부님 앞에 대죄하게 만들겠습니다.> 광장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37>

<-항산>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가 있는 산. 암자가 멀리 보이는데. 암자 앞에 여러 명의 여자들이 나와있다.

암자 앞에 나와 있는 여자들 크로즈 업. 진상파가 앞 가운데에 서있고 좌우에 매화모모와 신도대낭이 서있다. 그 뒤에 수척한 얼굴의 패소정과 흑요정이 서있다. 패소정 옆에는 구숙정이 고개를 떨군 채 무릎을 꿇고 있고.

신도대낭; <도대체 누가 찾아온다는 건가요?> 전음으로 매화모모에게 묻고

매화모모; <난들 알겠나? 상파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아는 거지.> 고개 좀 젓고

신도대낭; <딱히 기별이 온 것도 없는데... 전서구 같은 것도 얼쩡거리지 않았고...> 갸웃하고. 그때

진상파; [오시는군요.] 암자로 통하는 길 아래쪽을 보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일제히 아래를 보고

죽립을 쓴 구부정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올라온다. 진무륜이다.

<설... 설마!>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흥분할 때

진무륜; [어이구. 이젠 산 하나 오른 것도 힘이 부치는구먼.] 암자 마당으로 올라서고

[맹.. 맹주님!] [맹주님이시군요!] 울며 달려가 맞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입으로 손으로 가리며 울려는 패소정

진무륜; [허허 노부가 괜한 걱정을 끼친 것 같구먼.] 죽립 끝을 들어 얼굴을 보여주고

[아니옵니다.] [걱정을 끼치다니요? 이리 정정하신 모습을 뵈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매화모모와 신도대낭이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웃고

진상파; [조부님!] 조신하게 인사하며 다가가고

진무륜; [오냐! 너도 욕 봤다.] 다가와 진상파의 팔 다독이고

진상파; [저에게 내린 복을 받았을 따름이옵니다.]

진무륜; [맞는 말이다.] [비 바람이 있은 후에야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법이지.] 말하며 흑요정을 보고

진상파; [이공자가 잠시 소녀에게 보살펴 달라 부탁하신 분이옵니다.]

진무륜; [귀인께서 긴 세월을 건너뛰어 오셨구먼.] 끄덕이고

진무륜; [몸이 되살아났으니 조만간 혼백도 되살아날 테고...] 눈을 좀 가늘게 뜨며 흑요정을 보고

진무륜; [상제(上帝)께서 다시 한 번 삶을 허락하신 것은 세상을 위한 역할이 있으시기 때문일 게야.]

<저 여자에게 맡겨진 사명이 있다는...> <맹주님께서도 상파처럼 천기를 읽으시는구나!> 놀라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238>

<-무산(巫山)> 기기묘묘한 산세. 봉우리들이 아주 높고 골짜기는 깊다. 안개가 골짜기를 휘감아 돌고 있어 신비롭고. 때는 해가 막 뜬 아침이고

봉우리들 사이의 작은 마을. 규모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마을. 대장간, 객잔, 약국, 포목점 등등. 이른 아침이라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담장이 둘러쳐진 어느 건물들. 담장에 난 입구 쪽에 죽립을 쓴 남녀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마을의 객잔. 그리 크진 않지만 제대로 된 객잔이고. 상당히 높은 담장이 빙 둘러쳐진 안쪽에 몇 채의 건물이 있다. 담장에 나있는 문에는 <雲雨客棧>이란 간판이 걸려있고

객잔 담장 안쪽에서 비질을 하고 있는 나이 든 하인.

힐끔거리며 객잔 문 밖을 보는 하인

객잔 문 밖에 두 명의 인물이 서있다. 남녀인데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머리에는 죽립을 눌러썼다. 남자는 다부진 체격에 검은 옷을 입었고 죽립을 썼다. 여자는 붉은 옷에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 신비각 신임각주 주혜금을 경호하는 신비사령 중 현무와 주작이다.

하인; (정말 사람이긴 한 건가?)

하인; (처음 나타난 이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하인; (우리 객점에 투숙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건데...) + [!] 생각하다가 흠칫_ 누군가 뒤로 다가온다.

돌아보는 하인. 어떤 여자의 뒷모습이 다가온다.

하인; (이 여자로구만.) 꾸벅 인사하며 옆으로 물러서고

객잔 밖으로 나오는 죽립 쓴 여자. 주혜금이다. 객잔 안쪽에서는 하인이 기웃거리며 보고 있고

***이 주혜금은 진짜 주혜금이 아니라 십대마왕의 둘째 백변마왕이 변신한 모습. 백변마왕이 주혜금 모습일 때는 주혜금(백변마왕)으로 표기***

[각주님!] 고개 숙여 맞는 현무와 주작

주혜금(백변마왕); [신녀금역의 위치는 확인했나요?] 현무와 주작에게 다가오며

현무; [예!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 중 집선봉(集仙峰) 북쪽인 것이 확실합니다.] 대답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사대신령 중 현무(玄武)>

주혜금(백변마왕); [앞장서세요.] 걸어가며

현무; [존명!] 휘익! 앞장 서서 날아가고

그 뒤를 주혜금(백변마왕)이 날아가고.

맨 뒤에 주작이 따라가는데

[...] 앞쪽에서 날아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뒷모습 보며 뭔가 생각하는 주작

주작; (알 수 없는 위화감...)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사대신령 중 주작(朱雀)>

<분명 영청공주님이신데...> 현무를 따라 날아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모습 배경으로

주작;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듯 생경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면사 속에서 코를 조금 벌름

<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체향이 느껴진다. 사향(麝香) 냄새에 찐득하면서도 불쾌한 체취가 섞여있다.> 주작이 코를 벌름거리는 배경으로

주작; (현무 오라버니와 단 둘이 영청공주님을 경호해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진 것일까?)

주작; (이유야 어쨌든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날아가고

주혜금(백변마왕); (계집의 촉이란...) 곁눈질로 뒤쪽의 주작을 보며 배시시 웃는 주혜금(백변마왕).

 

멀어지는 세 사람.

하인; [사람이 새처럼 날을 수가 있는구먼.] 객잔의 문 밖으로 나오며 세 사람이 멀어진 쪽을 보고

하인; [역시 무공이란 건 대단 한 거야.] 다시 비질을 하고

하인; [나도 좀 더 젊었다면 다 때려치우고 무공이나 배우러 다녔을 텐데...] 슥 슥 비질을 하고

 

#239>

객잔 문 밖을 다니며 비질하는 하인. 시간이 좀 지났고. 다른 가게들도 문을 열기 시작. 가게 앞을 비질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비질하는 다른 사람과 인사하는 하인.

하인; [이쯤이면 우리 객잔 담당 구역은 얼추 청소를 한 셈이지?] 비질을 멈추고

하인; [청소가 끝났으니 장작을 패둬야겠어.] 돌아서고. 한데

[!] 눈 부릅 하인

쿵! 객잔의 건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주혜금. 백변마왕이 변신한 주혜금과 똑같다. 역시 죽립을 쓰고 있고

주혜금; (이상하네.) 객잔 밖으로 나오며 찡그리고

주혜금; (현무와 주작이 대기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주혜금; [!] 흠칫하며 하인을 본다. 털썩! 하인이 놀라 빗자루를 놓치며 보고 있다. 눈이 휘둥그레 해진 채로

주혜금; (혹시...) + [본녀에게 할 말이 있나요?] 하인에게

하인; [그... 그게...] 퍼뜩 정신 차리며

하인; [방... 방금 전 손님과 똑같이 생긴 소저가 한 쌍의 남녀와 함께 떠났습지요.]

주혜금; (나와 똑같이 생긴 계집!) + [어디로 갔나요? 시간은 얼마나 지났고?] 경악하며 묻고

하인; [일다경쯤 지났고... 집선봉쪽으로 간다고 했습지요.]

주혜금; [고마워요!] 파앗! 날아오르고

주혜금; (현무와 주작이 나로 위장한 누군가에게 유인되어 갔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고

주혜금; (우리 일행을, 아니면 나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 (빨리 현무, 주작과 합류해야만 한다.) 날아가고. 한데

 

#240>

객잔 근처의 골목. 음침한 인상의 사내가 숨듯이 서서 주혜금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

히죽 웃으며 오카리나같이 생긴 악기를 꺼내는 사내

삐이! 삐! 그걸 부는 사내

삐이! 삐! 산봉우리와 계곡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

 

#241>

 

728x90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 > 낭중지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낭중지추] 49화  (3) 2024.04.08
[낭중지추] 48화  (19) 2024.04.07
[낭중지추] 46화  (1) 2024.04.05
[낭중지추] 45화  (4) 2024.04.04
[낭중지추] 44화  (1) 2024.04.03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