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블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6.02 [자객일지] 제 64장 기사회생
  2. 2020.05.29 [자객일지] 제 60장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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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청풍과 귀면인이 싸우고 있던 바닷가 절벽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그리 높지 않은데 소나무가 울창하다. 바닷가 절벽과는 5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정상 부분의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원통형 망원경을 한쪽 눈에 대고 있는 기절초괴. 바위에 걸터앉아있고. 그 뒤에는 화접이 무릎 꿇고 있다. 화접은 여전히 야한 차림에 개목걸이를 하고 있고 개목걸이에 연결된 쇠사슬은 기절초괴 옆에 늘어져 있다. 입에 재갈은 물려있지 않다.

기절초괴가 보는 원통형 망원경 화면에 잡히는 장면. 패소정이 뒷걸음질로 청풍 쪽으로 물러서고 있고 청풍이 보는 바다 쪽 절벽 위로 위태무가 내려서고 있다. 암흑철사자는 보이지 않고 귀면인은 부러진 왼팔을 늘어트린 채 청풍의 뒤쪽 30미터쯤에 서있다.

생사교를 든 위태무의 모습 크로즈 업

기절초괴; [드디어 진짜 대빵이 등장하셨구만.] 망원경으로 보며 웃고

기절초괴; [덕분에 이청풍이 놈이 위극겸과 싸우다 지치면 들이닥쳐서 광명륜을 손에 넣으려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어.]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기절초괴; [화접아! 네가 보기에 번뇌마야와 이청풍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 화접을 돌아보고

화접; [암흑철사자가 건재했다면 이청풍이 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옵니다.]

화접; [하지만 암흑철사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상 이청풍은 거의 확실히 번뇌마야의 손에 죽을 것이옵니다.]

기절초괴;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도 말해봐.] 흥미진진한 표정

화접; [광명륜과 생사교의 힘은 비등하지만...]

화접; [번뇌마야는 생사교의 힘을 십성 끌어낼 수 있는 반면 이청풍의 광명법신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옵니다.] 절벽 쪽을 보며 말하고

기절초괴; [훌륭해! 탁월한 분석이야!] 짝짝 박수치고

기절초괴; [역시 나유타가 내 감시를 맡길만한 재원이야.] 쇠사슬을 잡고

기절초괴; [그리고 난 예쁜 년보다 똑똑한 년을 더 좋아해.] 철컹! 쇠사슬을 당기고

힘없이 기절초괴에게 끌려오는 화접

기절초괴; [세상에 예쁜 년은 많아도 예쁘면서도 똑똑한 년은 드물기 때문이지.] 망원경으로 화접의 턱을 위로 들어올리고

기절초괴; [그래서 아직까지 네년을 잡아먹지 않고 살려둔 거야.] 화접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두렵지만 필사적으로 참는 화접

기절초괴; [그럼 우리 함께 이가놈이 번뇌마야에게 죽는 장면을 감상해볼까?] 다시 바닷가 쪽을 보고

화접; (이공자...) 기절초괴의 옆에서 바닷가를 보며

화접; (달아나는 게 최선이라는 걸 생각해주세요!) 주먹 꽉

 

#300>

다시 바닷가 절벽 위. 청풍과 번뇌마야가 10미터쯤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패소정은 청풍의 뒤에 서서 두려움에 떨고 있고

위태무; [부상은 어떠냐?] 청풍의 뒤쪽 귀면인에게

귀면인; [견딜만 합니다.]

위태무; [그럼 광명륜을 회수한 후 치료해주마.] 청풍을 보고

청풍; (좋지 않군. 암흑철사자가 도와주어야 어찌 어찌 상대해볼 수 있는 강적인데...) 긴장할 때

위태무; [세상에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아. 분명 심장이 관통 당했었는데 멀쩡하게 살아있는 인간도 있고...]

청풍; [세상 이치란 게 노인장의 머리로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아셨다니 다행이오.] 비웃고

위태무; [독룡곡에서 얻은 어떤 기연 덕분일 테지만...] 끄덕

위태무; [오늘은 종남산에서와 같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확실하게 목을 쳐서 후환을 없이할 생각이니...] 음산하게 웃는 위태무의 몸에서 살기가 무시무시하게 피어오른다.

공포에 질리는 패소정

청풍; [노인장 뜻대로 될 수 있을지 봅시다.] 두손으로 도끼를 잡으며 웃고

위태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웃고

위태무; [순순히 광명륜을 넘기면 너뿐 아니라 네 계집의 목숨도 구할 수 있다.] 패소정을 보며 웃고

청풍; [광명륜을 원한다면 직접 가져가 보시오.] 냉소

위태무; [그래야겠군.] 웃으며 생사교를 드는데

! 이미 생사교가 길게 늘어나 패소정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다. 눈 치뜨며 비틀하는 패소정

청풍; [안돼!] 비명 지르며 패소정을 돌아보는데

스스스! 패소정의 가슴을 궤뚫은 검날이 사라지고

슈학! 이미 청풍의 목을 쳐오는 생사교. 길게 늘어났다.

 

#301>

기절초괴; [오오오!] 망원경으로 보며 감탄하고. 그 옆에서 화접은 눈을 치뜨고

<정말 대단한 늙은이야! 계집부터 죽여서 이가놈의 주의를 분산시키다니....> 망원경에 비치는 장면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감탄. 패소정이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고 있고. 그 옆에서 돌아보던 청풍의 목을 생사교로 치고 있는 위태무의 모습이 보인다.

화접; (안돼!) 무릎 위에 놓은 주먹 불끈

 

#302>

! 청풍의 목을 베려는 생사교. 청풍은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하지만

부악! 청풍의 몸이 강한 빛에 덮이고

! 청풍의 목 부분에서 폭발과 섬광이 일어난다

[!] 놀라는 귀면인. 드드드! 진동이 절벽을 뒤흔들고

위태무; [허어...] 파사삭! 앞쪽에서 깨지는 생사교의 날을 보며 놀라고. 몸이 충격을 받아 조금 흔들린다. 생사교의 본체가 깨진 게 아니고 생사교에서 내뻗힌 검기가 깨진 것

청풍; [!] 비틀거리며 옆으로 물러서고. 화악! 몸을 가렸던 빛의 막이 흩어지고 있고

푸학! 청풍의 목. 상당히 깊게 베어져서 피가 뿜어지고 있다.

귀면인; (광명법신을 목에 집중시켜서 치명상을 피했다.) 놀랄 때

위태무; [광명법신이 구성에 이르렀군.] ! 다시 앞으로 나오며 생사교를 찔러내고

부악! 두 주먹 불끈 쥐는 청풍의 몸이 유리구슬 같은 것에 덮이고

빠캉! 유리구슬 같은 것을 궤뚫고 들어오는 생사교. 카카캉! 유리구슬 같은 것과 마찰을 일으키며 생사교의 검날이 불꽃을 튀기는데

! 청풍의 가슴을 궤뚫는 생사교의 날. 하지만

청풍; [크아!] 부악! 무시하고 도끼를 강력하게 휘두르는 청풍 비스듬히 휘두른다

위태무; [허어...] 부악! 몸이 방어막에 덮이며 놀라고

! 위태무의 방어막을 강타하는 거대한 도끼

콰드드! 방어막에 덮인 채 옆으로 밀려가는 위태무

푸학! 그 바람에 청풍의 가슴을 궤뚫었던 생사교가 빠지면서 피가 뿜어지는데

청풍; [크아!] 부악! 가앙!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러 위태무를 공격하는 청풍

스악! ! ! 방어막으로 청풍의 도끼질을 막으면서 생사교를 찌르고 베는 위태무

푸학! 서걱! 청풍의 몸에 상처가 마구 난다. 가슴과 복부가 궤뚫리며 피가 치솟고 팔과 허벅지에 깊이 자상이 생기고 허리도 깊이 갈라진다. 하지만

부악!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강력하게 도끼를 내리치는 청풍

! 청풍의 도끼가 마침내 위태무의 방어막을 깨트리고 파고 든다

[!] ! 위기를 느끼고 전력을 다해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 ! 위태무의 바로 앞을 스치고 내리쳐져서 바닥을 박살내는 도끼

! 푸학! 위태무의 가슴도 도끼가 스치면서 갈라져 피가 뿜어진다.

귀면인; [아버지!] 기겁하지만

위태무; [걱정마라. 심하지 않다.] ! 몸을 세우고. 그때

! 견디지 못하고 한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주저앉는 청풍. 몸의 여러 곳에서 피가 뿜어진다.

위태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회복력이로군.] 다가오고.

청풍은 헉헉대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헌데

츠츠츠! 청풍의 몸에 생겼던 상처는 급격히 아물고 그에 따라 피가 뿜어지는 것도 멎는다

위태무; [상처가 생기자마자 아무는 그런 능력을 어떻게 얻은 것인지 모르겠도다.] ! 생사교로 청풍을 겨누고

위태무; [과연 목이 잘리고도 여전히 살아있을지 확인해 봐야겠도다!] ! 두손으로 생사교를 잡고 청풍의 목을 치려 한다. 거리는 5미터 정도

청풍; (피해야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절망하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303>

다시 기절초괴가 있는 산봉우리

기절초괴; [결판이 났구만.] 아쉬운 표정으로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기절초괴; [이가놈이 불가사의한 회복력으로 지금까지는 버텼지만 한계에 부딪혔어.] 혀를 차고

기절초괴; [결국 생사교에 목이 잘려서 죽고 말겠지.]

화접; (...안돼!) 절망

기절초괴; [결국 이가놈이 갖고 있던 광명륜까지 번뇌마가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인데...]

기절초괴; [뭐 상관없다. 내게는 일거에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비장의 한 수가 있으니...] 히죽 웃고. 그러다가

[!] 무언가 알아차리는 기절초괴

기절초괴; <숨을 멈춰라 이년아!> 급히 몸을 숙이며 전음을 보내는 기절초괴.

반사적으로 몸을 함께 숙이는 화접. 직후

쏴아! 새처럼 두 사람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여자.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두른 여자. 온유향이다.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이 숨어있는 소나무 위를 날아 지나간다. 그 때문에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을 발견하지 못한다.

기절초괴; (저 년은...) 놀라고

<천앙마녀!> 바닷가를 향해 전력으로 날아가는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놀람 나레이션

 

#304>

다시 바닷가 절벽 위. 패소정이 쓰러져 있고 그 옆에 무릎을 꿇은 청풍의 목을 치려는 위태무

위태무; [잘 가라 천마의 마지막 후손아!] 두 손으로 생사교를 쳐들고

노려보지만 피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청풍

위태무; [극락왕생은 빌어주마!] 슈악! 청풍의 목을 비스듬히 쳐오는 생사교.

청풍; (여기까지인가?) 절망하는데

<안돼!> 부악! 외침과 함께 청풍의 앞을 누군가 가로막는다. 여자의 실루엣. 물론 온유향이다. 몸이 빛에 덮여있고

위태무; (이 무공은...!) ! 온유향의 몸을 덮고 있는 방어막을 생사교가 치는 순간 강렬한 섬광이 일어나고, 그걸 보며 경악하는 위태무. 이어

!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절벽 전체가 뒤흔들리고

콰당탕! 뒤로 나뒹구는 청풍.

푸학!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보고.

청풍; (누가 나를 구해준 건가?) 나뒹굴었다가 일어나려 하며 눈 치뜨고. 손에는 여전히 도끼를 들고 있고

! 화드득! 드러나는 현장. 온유향이 우뚝 서있는데 죽립이 부서져 날아가고 있고. 걸치고 있던 망토도 갈가리 터져서 날아간다. 옷도 갈라졌는데 가슴에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가슴이 난자 당해 피투성이가 되었다.

청풍; (이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생사교를 쓰는 번뇌마야를 날려버리다니...) 놀라면서도 급히 일어난다. 비틀거리며

퍼억! 20미터쯤 날아가 등부터 바닥에 처박히는 위태무. +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달려오고

귀면인; [아버지!] 외치며 위태무의 옆에 이르고

[!] 직후 눈 부릅뜨는 귀면인

위태무; [!] 나뒹군 채 피를 토하는 위태무. 가슴 부분이 뭉개져 있다. 생사교를 든 손도 손가락이 부러지고 팔이 부러진 모습이고

귀면인; (맙소사!) 파팟! 급히 무릎 꿇으며 위태무의 가슴 부분의 상처 주변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생사교를 휘두른 아버지의 손가락과 팔이 부러졌고 가슴이 뭉개졌다.) 파팟!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놀랄 때 + 위태무; [... 피해라.] 고개 겨우 들어 청풍 쪽을 보며 신음하고

귀면인; [!] 청풍 쪽을 돌아보며 눈 부릅

비틀거리며 일어난 청풍이 도끼를 등 뒤로 높이 쳐들고 있다.

귀면인; (위험!) ! 다급히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고. 그때

청풍; [크아!] 부악! 쳐들었던 도끼를 맹렬히 던진다.

귀면인; [!] ! 사력을 다해 날아오르고. 물론 두 팔로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은 채

가가강! 맹렬히 도는 도끼가 간발의 차이로 귀면인의 발 아래를 스치고 지나가고

귀면인; (광명륜을 손에 넣긴 틀렸다!) 휘익! 멀찍이 날아 내리고.

가가가강! 귀면인을 스치고 지나갔던 도끼는 멀리서 다시 돌아오고 있고

귀면인; (아버지도 중상을 입으셨으니 일단 자리를 피해야한다.) 쐐액! 질풍같이 날아간다.

가가강! 도끼가 부메랑처럼 따라오지만

쐐액! 귀면인은 한줄기 선처럼 멀어지고 도끼를 그 뒤를 훑고 지나간다.

청풍; (놓쳤군.) + [돌아와라!] 손을 들며 외치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목을 비롯한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다. 상처에서 피가 나진 않지만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모습이고

가가강! 멀리 날아갔던 도끼가 다시 포물선을 그리며 청풍에게 날아온다.

 

#305>

기절초괴; [대단해! 정말 기가 막혀!] 손뼉 치며 웃고. 어린애같다.

그 옆에서 안도하는 화접

가가가강! 도끼가 청풍에게 날아가는 것이 보이고

기절초괴; [땀 빼며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번뇌마야, 그 꼴 보기 싫은 늙은이가 피박살이 나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기절초괴; [공격당한 것의 다섯 배로 돌려주는 천앙탄벽을 때렸으니 제 아무리 생사교를 썼다 해도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신이 나서 주먹 불끈 쥐고

기절초괴; [결국 천앙마녀, 저년의 등장으로 최상의 결말이 났다.] [번뇌마가의 수중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았으니...] 일어나고. 화접도 일어나고

기절초괴; [번뇌마야의 다음 행보는 눈에 훤하다.] ! 화접의 허리를 한 팔로 끌어안고

기절초괴; [우리도 이제 돌아가 마지막 한 수를 쓸 준비를 해야한다.] 휘익! 날아간다. 바다 반대쪽으로

기절초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 패륵이 될 것이다.] 흐흐흐! 날아가며 웃는 패륵의 얼굴

 

#306>

다시 절벽 위

가가강! 되날아오는 도끼. 그 도끼를 향해 손을 뻗는 청풍. 온유향은 피투성이가 된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비틀거리고 있고

슈수수! 가까워지며 급격히 크기가 작아지는 도끼

스륵! 마침내 청풍의 손바닥 위에 바람개비처럼 내려앉는 도끼

온유향;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라더니...) 청풍을 감탄의 표정으로 보고. 피로 물든 가슴은 손으로 누른 채

청풍; [뉘신지 모르지만 구명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포권

청풍; [후배, 반드시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온유향; [예의는 나중에 차리고 동행의 상태를 살펴봐라.] 패소정을 보며

청풍도 급히 패소정을 돌아보고

패소정은 가슴이 피로 물든 채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청풍; [소저!] 급히 패소정의 옆에 무릎을 꿇고

패소정의 목 옆을 만져 진맥하는 청풍

청풍; (맥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심장 근처를 생사교에 찔린 때문이다.) ! 자기 손목을 작아진 도끼 날로 긋고

주르르! 도끼 날에 그어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온유향; (무슨 짓을...) 찡그릴 때

패소정의 상체를 오른팔로 부축해서 고개 젖히게 하는 청풍

벌어지는 패소정의 입에 자기 피를 흘려넣는 청풍

온유향; (죽어가는 계집에게 자기 피를 먹인다?)

청풍; (내 몸속의 피에는 독심귀의가 천약탈태술을 위해 진소저에게 먹인 수많은 영약의 약효가 농축되어 있다.) 피를 패소정의 입에 흘려 넣어주고

청풍; (숨이 끊어지지 않은 이상 내 피를 마시면 기사회생 할 것이다.) 생각할 때

츠츠츠! 청풍의 손목의 상처가 아물며 피가 더 이상 안 나온다.

온유향; (상처가 거의 즉시 아물어서 피가 흐르지 않는다.) (실로 놀라운 회복력이로구나.) 놀랄 때

청풍; (피를 먹이는 게 모자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패소정의 상태를 살피고. 그때

움찔! 하는 패소정의 몸

청풍; (다행히 패소저의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안도하고

온유향;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구나.) (다 죽어가던 계집이 저놈의 피를 조금 마신 것으로 살아나다니...) 놀라고 감탄. 그때

패소정; [허억!] 막혔던 숨을 토하는 패소정. 입에 고였던 피를 뿜어내고. 그 피가 패소정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청풍의 몸에 튀지만 청풍은 상관하지 않고

패소정; [끄윽!] 피를 게워내며 눈을 뜨고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들여다보고

패소정; [... 공자님?] 헐떡이며 천천히 눈을 뜨고

청풍; [위기는 넘겼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웃고

패소정; [우리... 우리가 번뇌마야의 손에 죽지 않았군요.]

청풍;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저분 선배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옆에 서있는 온유향을 보며 말하고

패소정; [... 뉘신지 모르지만 감사드려요.] 힘겹게 일어나려 하고.

온유향; [넌 누워있어라.] 차갑게 말하고. 이어

온유향; [하지만 네 녀석은 나와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청풍에게

청풍; [...] 패소정을 다시 바닥에 누이고.

청풍;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선배님!] 일어나며 포권하는데

! 갑자기 청풍의 뺨을 후려치는 온유향. 고개가 홱 돌아가는 청풍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패소정

청풍; [선배님!] 당황하며 고개 다시 돌리는데

온유향; [망할 놈!] ! 다시 청풍의 뺨을 후려쳐서 돌아가게 만드는 온유향

패소정; [... 무슨 짓이에요?] 분노하며 일어나려 하고

청풍; [괜잖습니다.] 패소정에게 손을 들어 관여하지 말라 하고. 이어

청풍; [제가 부지불식중에 선배님께 큰 죄를 지은 것같습니다만...]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아둔하여 언제 선배님께 죄를 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디 가르쳐주십시오.]

온유향; [물론 네놈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 노려보고

온유향; [내가 삼십여 년 만에 무림으로 나온 건 바로 네놈에게 죄를 묻기 위해서였다.] 살벌한 표정

패소정; (삼십여 년만에 무림에 나왔다고?) 놀라고

패소정; (설마 저 여자는...) 놀랄 때

청풍; [미리 말씀드리지만 후배는 지은 죄를 회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후배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말씀하여주십시오.] 진지하게

온유향; [나는 벽소소란 아이의 어미다!] 차갑게

[!] 눈 부릅뜨며 경악하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자신이 벽소소를 강간하려던 장면이 떠오르고

온유향; [이제 네놈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 알아차렸겠지?] 노려보고

청풍; (이분이 황금전장의 안주인이며 옥령이의 생모인 황금부인(黃金婦人) ()...)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부인께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머리 숙이는데

온유향; [네놈이 지은 죄는 죽어 마땅하다만... 나는 어쩔 수 없이 네놈을 살려야만 했다.] [어째서일 것 같으냐?]

청풍; (... 설마!) 경악하고

온유향; [머리 좋은 놈답게 단번에 눈치를 챘구나.] 냉소

온유향; [소소가 회임(懷妊)을 했다!] [바로 네놈에게 몹쓸 짓을 당한 그날 밤에!] 살벌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청풍; [!] 경악

패소정; (.맙소사!) 역시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고

온유향; [이제 네놈은 결정을 해야만 한다.] [소소를 책임 질 것인지...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인지!] 살벌

패소정; (이공자보고 벽소소를 아내로 맞으라는...) 깨닫고 울상. 그때

털썩! 온유향 앞에 무릎을 꿇는 청풍. 이어

청풍; [제가 감히 어떻게 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온유향 앞에 고개를 조아린다.

청풍; [소자는 그저 빙모(聘母)님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온유향; (빙모...) 얼굴이 펴지고

패소정; (불쌍하구나 패소정아.) 소리없이 한숨

<잠깐이나마 꾸었던 달콤한 꿈이 이토록 빨리 깨어질 줄이야.>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상심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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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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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동정호> . 기절초괴의 유람선 악인선이 떠있다. 악인선 주변에 떠있는 작은 배들

악인선으로 다가가는 작은 배 한 척. 늙은 사공이 노를 젓고 있고. 뱃머리에는 망토를 두르고 죽립을 쓴 여자가 서있다. 온유향이다.

사공; [정말 괜잖겠습니까요 손님?] 끼익! ! 노를 저으며 걱정스러운 표정

사공; [악인선이라 불리는 저 배는 그야말로 죄악의 구렁텅이같은 곳입니다요.] [상상도 못할 끔찍한 만행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하며...]

사공; [동정호에 나타난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자들이 끌려가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공; [악인선의 마귀들은 손님같은 미인을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요.] 눈치 보며 말하고

온유향;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노인장.]

온유향; [하지만 제가 오늘 찾아온 건 악인선의 악명을 들어서랍니다.]

사공; [일부러 악인선을 찾아오셨단 말씀이십니까요?] 놀라고

온유향; [악인선의 악행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게 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말하며 어느덧 바로 앞으로 다가온 악인선을 보고. 악인선은 워낙 커서 마치 앞쪽에 벽이 생기는 것 같다. 악인선 옆에는 계류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 계류장에서 위쪽으로 비스듬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신마유희>의 악인선 참조

사공; [어떤 준비를 하고 오셨는지 모르지만 아무쪼록 조심하십시오 손님!] ! 눈치 보며 배를 계류장에 대고.

온유향; [수고하셨어요.] ! 계류장으로 내려서고.

사공; [별 말씀을...] + [!] 말하다가 기겁하고

슈우! 계류장에 내려섰던 온유향의 몸이 수직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공; [... 이제 보니 선녀님이셨구나.] 털썩! 배 바닥에 주저앉고

슈우! 그 사이에 악인선 갑판 위로 날아오르는 온유향.

[!] 죽립 아래에서 이마 찡그리는 온유향

!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난장판. 수많은 탁자가 설치 되어 있는데 흉악한 인상의 사내들이 헐벗은 여자들을 끼고 술을 마시며 노는 중이다. 야하 춤을 추는 여자들도 있고. 박수치며 환호하는 자들도 있고

온유향; (기절초괴...) ! 갑판 난간에 깃털처럼 내려서고

온유향; (네가 암흑마가를 말아먹으려 작정을 했구나.) ! 갑판으로 내려서고. 그때

사우; [인생 짧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거다.] 선실을 등진 상석에 앉아서 술잔 든 채 웃는 사우. 사우 좌우에는 헐벗은 여자들이 달라붙어 아양을 떨고 있고

사우; [가주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악인선은 나 사우의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할 테니 꼴리는 대로 놀아봐라.]

[역시 사령주님이 최고요!] [사령주님 덕분에 살 맛 납니다.] [사령주님이 영원히 악인선의 주인이 되셨으면 좋겠소이다.] 주변의 사내들 환호하며 술잔을 들고. 저마다 여자들을 끼고 있다.

사우;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 말하다가 놀라고

갑판을 가로질러 사우에게 다가오는 온유향.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둘렀지만 분위기 있다.

사우; [이런 이런... 복덩이가 제 발로 굴러들어왔구나.] 헤벌쭉 웃고

[! 이 계집 언제 악인선에 올라왔지?] [간덩이가 부은 계집이로구만.] [사내가 그리워 찾아온 건가?] 눈 희번덕이며 온유향을 보는 사내들. 헤벌래 하는 놈들도 있고

사우; [모두 들어라!] [저 년을 잡아서 발가벗기는 자에게는 만냥을 상금으로 주겠다.] 술잔 든 손으로 온유향을 가리키며 외치고. 그러자

[상금 만냥은 내거다!] [역시 사령주는 통도 크시오.] [이년아! 순순히 벗어라!] 휘익! 화악! 주변의 사내들이 일제히 온유향을 덮쳐간다. 하지만 그 직후

가앙! 온유향의 몸 주위로 빛이 휘돌고. 그러자

콰드드! 우직! 그 빛의 막에 닿은 자들의 몸은 그대로 으스러진다.

[크아악!] [케엑!] 퍼펑! !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는 사내들. 모두 몸이 으스러졌다.

[꺄악!] [아악!] [히익!] 퍼퍽! ! 갑판으로 흩뿌려지는 사내들의 시체와 으스러진 몸뚱이 파편들. 그걸 뒤집어쓴 사내와 계집들 비명 지르며 물러서고.

사우; (저 무공은...)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고

사우; [... 천앙탄벽이로구나!] ! 비명 지르며 날아오르려 하고

[... 천앙탄벽!] [그러고 보니...] [히익!] 살아남은 자들 공포에 질릴 때

! 이미 사우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온유향. 허공에 떠있다.

사우; [끄윽!] 우두둑! 목이 부러지려 하며 눈을 까뒤집고

온유향; [사우! 죗값을 치를 때가 도래했다!] 사우의 목을 쥔 채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살벌한 표정

사우; [... 천앙마녀님! ... 살려주십시오.] 끄윽! 우두둑! 목이 부러지려 하며 애원하고.

[... 천앙마녀!] [마교가 무림맹에 멸망할 때 죽었다고 알려진 천앙마녀가 살아있었다니...] [저 여자가 구대마왕의 최강자라는 천앙마녀였다!] 모든 사내들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그러다가

[안돼!] [... 달아나자!] [히익!] ! ! 비명 지르며 갑판에서 호수로 뛰어내리는 자들이 있고.

첨벙! ! 호수로 추락하는 사내들. 그러자

[으아아아!] [히익!] 사방에서 호수로 뛰어내리는 놈들이 속출한다. 여자들은 겁에 질려 구석에서 달달 떨고 있고

주변을 떠돌던 작은 배들에 탄 사람들이 놀라서 돌아보고. 첨벙! ! 악인선 갑판 위 모든 곳에서 사내들이 뛰어내리고 있다.

물에 떨어졌다가 필사적으로 헤엄쳐서 달아나는 자들도 있고

[저놈들 왜 저러는 건가?] [악인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모양이네.] 작은 배에 탄 자들의 눈이 번뜩이고. 이자들은 번뇌마가의 끄나풀들이다.

스윽! 그러거나 말거나 사우의 목을 쥔 채 갑판으로 내려서는 온유향

사우; [제발... 제발 목숨만은...] 끄윽! 목이 잡혀서 사색이 된 채 애원하는데

온유향; [자비를 베풀어서 네놈이 내 손에 죽는 이유는 알려주겠다.] 죽립 아래에서 살벌하게 눈을 번득이고

온유향; [네놈이 농락한 벽소소는 내 의녀(義女).]

사우; (벽소소, 그년이 의붓딸이라고?) 경악하며 벽소소를 떠올리고

사우; [... 그럼 천앙마녀께서 황금전장의 안주인이시라는...] + 온유향; [잘 가라!] ! 사우의 목을 쥔 손이 달아오르고. 그러자

[끄아아악!] 화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는 사우

푸스스! 엄청난 고열에 재가 되어 흩어지는 사우의 몸뚱이

온유향; [단 한번 밖에 죽일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러울 뿐이다.] 푸스스! 손을 풀어서 흩어지는 사우의 잔해를 놓고.

온유향; (이로써 소소와 관련된 추문이 퍼질 가능성은 원천봉쇄했다.) 탁탁! 손을 털어서 사우의 시체가 타며 묻은 재를 털어 버리고. 이어

온유향; [전부 나와라!] 선실 쪽을 향해 외치고. 그러자

[... 정말 천앙마녀님이시로군요.] [천앙마녀님께서 살아계셨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덜컥! 갑판 끝 선실의 문이 열리며 노인들이 나온다. 전부 50 이상의 나이 든 사내들

[암흑마가의 죄인들이 천앙마녀님을 뵙습니다.] [속하들이 삼십여 년 만에 천앙마녀님께 인사 올립니다.] 노인들 선실에서 나와 온유향에게 절하고. 수십명이다.

온유향; [너희들은 무엇하는 종자들이냐?] 살벌한 표정

온유향; [기절초괴와 그 졸개들이 암흑마가의 이름에 똥칠을 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단 말이냐?] 노려보고

[용서를...] [패륵은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가차없이 살수를 써서 그만...] [죽는 게 두려워 비굴하게 목숨을 부지해왔습니다.] [이미 암흑마가의 충신들은 대부분 변을 당한 상태입니다.] 고개 조아리며 부끄러워하고

온유향; [패륵! 패륵!] [출신이 의심스럽더니 기어코 암흑마가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구나.] 분노

온유향; [너희들의 무능과 비굴함은 죽어 마땅한 중죄다.] 노인들을 노려보고

겁에 질려 사시나무 떨 듯이 떠는 노인들

온유향; [그러나 인생이 가엾어서 살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겠다.]

온유향; [지닌 바 재주와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패륵의 소재를 알아내라!] 강렬한 표정을 짓고

 

#283>

<-사해용궁사> 사해용궁사의 모습.

위극겸이 머무는 그 건물.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위태무; [이청풍?] 놀라는 표정. 의자에 앉아있다.

위극겸; [놀랍게도 그놈은 종남산에서 죽지 않았습니다.] 위태무 앞에 서서 좁고 긴 천을 보고 있다. 정정이 전서구로 날려 보낸 천이다.

위극겸; [이틀 전, 패륵의 딸인 소녀패왕 패소정과 함께 살인대작의 시신을 살인상단으로 운구해왔다고 합니다.]

위태무; [분명 생사교에 심장이 관통 당했는데 살아있다 이거지?] 눈 번뜩

위극겸; [독룡곡에서 진상파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연을 만난 것 같습니다.] 천에서 눈을 떼고

위태무;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되겠지.] 끄덕

위극겸;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광명륜이 패륵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위태무; [하지만 우리가 이청풍의 소재를 알았다면 패륵 역시 알게 될 것이다.] 심각

위태무; [본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청풍의 소재를 알아내라.] [패륵 보다 먼저 이청풍을 찾아내 광명륜을 입수해야만 한다.]

위극겸;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는 위극겸

위태무; [진천이에게도 연락을 넣어라.] 말하고.

문쪽으로 가다가 멈춰서며 돌아보는 위극겸

위태무; [유사시에는 섭아연을 이용해야하니 준비하라고...]

위극겸; (그럼 진천이가 섭장천의 후계자가 되는 건 물 건너가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문 열고 나가는 위극겸

위태무; [이청풍... 이청풍...] 문이 닫히는 걸 보며 중얼

위태무; [생사교에 당하고도 살아있었다 이거지?]

위태무; [그럼 다음에는 목을 잘라서 확실하게 죽여야겠구나.] 음산하게 웃고

 

#284>

<-무산> 무산의 모습.

<-신녀문> 신녀문의 폐허

신녀문 폐허 끝 쪽의 절벽. 그 절벽 아래 나있는 동굴 앞에 세 여자가 서있다. 물론 운신장과 진삼낭과 이진진이다. 이진진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옷이 저절로 하늘거리고 몸도 아주 가벼워져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모습. 세 여자가 보고 있는 동굴은 #139>에 나온 그 동굴

세 여자가 보고 있는 동굴 안쪽의 모습, 마치 투명한 젤리같은 것으로 들어차 있는 상태인데 그 젤리같은 것들 속에 여러 명의 여자들이 떠있다. 운신장과 복장이 비슷한 여자들인데 수영을 하거나 무중력 상태에 떠있는 것같은데 물론 움직이지는 않는다. 모두 안쪽으로 날아 들어가는 자세다.

멀리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 빛을 발한다.

크로즈 업 되는 그 물체. 돌로 깎아 만든 단상이 있고 그 위에 거울이 하나 떠있다. 직경이 20센티 정도되는 구리거울인데 표면이 아주 매끈해서 빛이 난다.

운신장; [기분은 어떠냐?] 이진진을 돌아보고

이진진; [좋아요.] 웃고

이진진; [몸 상태도 최상이에요.] 자기 몸을 돌아보고

이진진; [월음천강대법이 완성된 탓인지 활개를 치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올라갈 것 같아요.] 말하는 이진진의 몸이 술렁거리며 허공으로 날아오르려 한다.

운신장; [지금이라도 부담되면 포기해도 된다.]

운신장; [신녀문 부활이라는 내 염원을 위해 진진이 너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는 않구나.] 한숨

이진진; [제 마음은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되었으니 근심하지 마세요.] 웃고

이진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만 금천마장 안에 들어가서 혼천경을 꺼내올게요.] ! 동굴로 다가가고

진삼낭; [진진아!] 긴장해서 부르고

이진진; [예 엄마!] 돌아보고

진삼낭; [조심... 조심해야 한다.] 긴장이 극에 달해서 목소리가 잠기고

이진진; [걱정마세요.] 미소

이진진; [금방 들어갔다 나올게요.] 슈욱! 돌아보며 걸음을 옮겨서 투명한 젤리가 가득 찬 것같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진삼낭; (제발...) 두 손 모아 가슴에 댄 채 숨도 못 쉬고

운신장;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젤리같은 것 속에 떠서 천천히 앞으로 헤치고 가는 이진진을 보며 역시 긴장

운신장; (부디 본문의 열조들께서 진진이에게 힘을 주시길 바랄 뿐이다.)

 

#285>

금천마장을 헤치고 들어가고 있는 이진진의 시점. 멀리 아래쪽에서 혼천경이 빛을 발하고 있고. 이때부터 시점이 바뀌어서 이진진은 깊은 수직 동굴을 헤엄쳐 내려가는 형상이 된다. 머리를 아래로 하고 양손을 번갈아 앞 뒤로 움직여서

이진진; (천마가 혼천경을 봉인하기 위해 펼친 금제 금천마장...) 잠수하듯이 머리를 아래로 하고 혼천경을 향해 내려가는 이진진.

이진진; (엄청난 영기(靈氣)가 고여 있어서 마치 쇳덩이 속을 헤집고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져.) 좀 힘든 표정

이진진; (금천마장을 이루고 있는 영기들은 몸 속의 탁기(濁氣)에 달라붙는다.)

이진진; (그래서 몸을 금천마장과 동화시켜버리는 것인데...) 잠수하면서 주변의 여자들을 곁눈질하고

<하나같이 절세고수였던 신녀문의 역대 문주들도 결국 금천마장에 사로잡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잠수하는 이진진 주변에 떠있는 여자들의 모습.

이진진; (몸 속의 탁기를 완전히 소멸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금천마장에 뛰어든 때문인데...) 좀 힘든 표정이 되고

이진진; (내 몸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이진진; (월음천강대법으로 몸을 완전히 정화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잠수하는 속도가 줄어들고

이진진; (역시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아서 내 몸에도 제법 많은 탁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진진; (그 탁기에 달라붙는 금천마장의 영기들이 내 몸을 점점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진진; (정신을 잃기 전에 혼천마경에 손이 닿아야할 텐데...) 아래쪽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거울을 보며 잠수하고

 

#286>

동굴 밖에서 가슴을 졸이며 보고 있는 운신장과 진삼낭. 진삼낭은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댄 채 초긴장한 모습

두 여자의 시점. 이진진이 동굴 중앙에 수평으로 떠서 혼천경을 향해 가고 있다. 자유형 수영을 하듯이 양손을 번갈아 앞뒤로 움직이고 두 발을 아래 위로 흔들어서.

운신장; (진진이가 금천마장 안으로 들어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역시 긴장

운신장; (월음천강대법으로도 몸 속의 탁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운신장; (나를 위해서라도 부디 힘을 내다오 진진아.)

<천마가 본문에 걸어놓은 족쇄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잘못 될 경우 내 나머지 삶은 회한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을 테니...> 가슴 졸이며 보고 있는 두 여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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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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