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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01 [낭중지추] 42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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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령궁은 환술(幻術)과 강시술(僵尸術) 뿐 아니라 용독술(用毒術)로도 일가를 이루었다. 무림을 제패하려면 본궁의 용독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독성부를 먼저 쓰러트려야했다.> 유령대제의 거만한 모습

<본궁처럼 독성부를 경계하고 있던 극품당을 끌어들여 독성부를 궤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후환을 없애기 위해 독성부의 모든 식솔들을 학살했다. 하지만 본좌는 머잖아 그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어떤 검은 피부의 노인을 악령을 부려 죽이는 유령대제. 노인이 당시의 독성부 부주. 주변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독성부에 이어 극품당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돌아오던 중 본좌는 절세미녀를 얻었다. 곤륜노(崑崙奴;흑인)가 아님에도 온몸이 흑요석처럼 검은 여인이었다.> 절벽 위에 바람을 맞고 서있는 흑요정. 검은 피부에 얇은 흰옷을 입었다. 날아서 지나가가 흑요정을 보며 눈이 치떠지는 유령대제. 수하들 몇 명이 함께 날아가더가 역시 흑요정을 보고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 특이한 여인이었다. 본좌는 흑요정에게 완전하게 매료되어 버렸다.> 도도한 자태로 앉아있는 흑요정. 흑요정의 손을 잡고 헤벌레 하는 유령대제. 화려한 침실이다.

<본좌에게는 아내와 여러 명의 첩이 있었다. 하지만 흑요정 외에는 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침실 문 밖에는 여러 명의 여인들이 서서 질투에 휩싸여 있다. 여자들 중에는 아이를 안거나 손을 잡고 있는 여자들도 있고

<한데 흑요정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본좌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차렸다. 신이라도 죽일 수 있다는 독성부 최강의 극독 멸신짐독(滅神鴆毒)에 중독당한 것이다. > 넓은 침대에 일어나 앉아 가슴을 쥐어뜯는 잠옷 차림의 유령대제. 옆에 앉아서 그걸 차가운 표정으로 보는 흑요정

 

청풍; [짐독이라면 모든 독의 제왕이라는 극독 중의 극독 아닌가!] 놀라고.

청풍; [짐조(鴆鳥)라는 살겸의 깃털과 피에 깃들어 있는 독으로 일단 중독되면 해독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기괴하게 생긴 새를 떠올리고

청풍; [독공으로도 일가를 이루었던 유령대제가 독살당한 게 이상하다 했더니 짐독에 중독 당했었구나.] 다시 금판을 읽고

 

<짐독을 극한까지 농축한 것이 멸신짐독이다. 깨알만큼만 몸에 들어와도 죽을 수밖에 없다. 그 멸신짐독을 본좌에게 투여한 범인은 흑요정이었다.> 괴로워하는 유령대제를 비웃은 흑요정. 마녀같은 표정

<본좌가 중독 된 것을 확인한 흑요정은 비로소 정체를 밝혔다. 그녀는 독성부의 소부주였던 천독태자(千毒太子)의 아내였다. 독성부가 망할 때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던 그녀가 복수를 위해 본좌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흑요정의 피부가 검어지기 전의 모습. 절세미녀인데 잘 생긴 청년의 품에 안겨 행복해하고 있다.

<멸신짐독에 중독당한 본좌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지만 흑요정 역시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를 죽게 만드는 것은 독성부의 또 다른 극독 흑룡담즙(黑龍膽汁)이었다.>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는 흑요정. 그걸 보며 죽어가던 유령대제도 놀라고

<흑요정은 멸신짐독을 몸속에 숨기고 있었다. 여러 겹의 납으로 감쌌음에도 멸신짐독의 독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이에 그녀는 이독치독(以毒治毒)의 방편을 쓰게 되었다. 흑룡담즙을 마셔서 그 독성으로 멸신짐독의 독성을 중화시킨 것이다.> 검은 색 액체를 마시는 거의 알몸의 흑요정. 몸이 검어지기 전의 모습이다.

<흑요정의 몸이 완전히 검은 색이 된 것은 흑룡담즙을 마신 부작용이었다.> 검게 변하는 자신의 두 팔과 손을 보며 마녀처럼 웃는 흑요정

<흑요정은 마침내 멸신짐독을 본좌의 몸으로 옮겨버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흑룡담즙의 독성이 깨어나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흑요정. 그녀를 끌어안고 비통한 표정인 유령대제. 유령대제도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고. 피부도 이미 검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지은 죄의 업보인지라 흑요정을 원망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흑요정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정신을 잃은 흑요정의 아랫배에 손을 대고 내공을 운용하는 유령대제. 흑요정의 몸이 빛이 나고. 유령대제의 몸은 검게 변해있다.

<어떻게든 흑요정을 살리고 싶었다. 남아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흑요정을 치료했다. 덕분에 흑요정의 증상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흑요정의 옷이 모두 타서 증발한다. 이후로 흑요정은 알몸 상태가 되고. 흑요정의 아랫배에 유령대제의 손바닥이 닿아있는 것을 크로즈 업

<다만 흑요정을 완전히 치료하진 못했다. 흑룡담즙이 워낙 치명적인 극독이었기 때문이다. 흑룡담즙의 독성을 단전으로 몰아넣어 가두는 게 본좌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알몸이 된 흑요정 옆에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는 유령대제. 살이 줄줄 녹고 있고. 유령대제가 토한 피가 침대의 이불을 태워 연기를 낸다.

<흑룡담즙을 완전히 태워버리려면 강력한 삼매진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본좌에게는 이미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알몸이 된 흑요정을 안고 비틀거리며 침대를 떠나는 유령대제. 온몸이 새카매졌고 살이 줄줄 녹아내린다.

<이에 누군가 본좌 대신 흑요정을 구해주기를 바라며 유령궁의 가장 깊은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흑요정을 안고 이 수정동굴로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유령대제

 

청풍; (이 수정동굴은 오직 유령대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유령궁 사람들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건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금판을 읽으며

청풍; (유령대제가 흑요정을 이곳으로 데리고 데에는 치료 때문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수정관을 돌아보고

청풍; (궁주를 독살한 흑요정을 유령궁 사람들이 용서할 리가 없다.) 수정관을 통해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색 여자의 실루엣

청풍; (유령대제는 흑요정을 보호할 목적으로 이곳으로 와서 죽었겠지.) 다시 금판을 읽고

 

<-중략- 마지막으로 흑요정에게 귀식수혼대법(龜息睡魂大法)을 시전해주었다. 거북이처럼 느리게 숨을 쉬며 혼백을 잠들게 하는 이 대법 덕분에 흑요정은 백년을 일년처럼 보내게 될 것이다.> 뚜껑 열린 수정관에 누워있는 알몸의 흑요정. 그 흑요정을 향해 양손을 내민 채 주문을 외우는 유령대제. 유령대제의 살은 서의 다 녹아서 뼈가 드러난 상태. 뼈도 검은 색

<본좌가 걸치고 있는 유령천익(幽靈天翼) 안쪽에는 귀식수혼대법을 포함하여 유령궁 궁주만이 익힐 수 있는 절기들이 적혀 있다. 흑요정을 구해주는 대가로 남기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기 바란다.> 뚜껑이 덮인 수정관을 끌어안고 죽어가는 유령대제

 

청풍; (이 피풍의가 사실은 유령궁의 최고 보물이었구나.) 망토를 젖혀 안쪽을 보고

망토 안쪽에는 수많은 글이 적혀있다.

청풍; (챙겨뒀다가 유령궁의 후계자인 주칠과 분이에게 전해줘야겠다.) 금판과 망토를 내려놓으며 일어나고. 주칠과 분이를 떠올리고

청풍; (유령대제가 실종된 것은 백여 년 전이다.) 수정관의 뚜껑을 두 손으로 잡고

청풍; (하지만 흑요정은 귀식수혼대법 덕분에 나이를 거의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긍! 두꺼운 수정관을 들어서 열고

청풍; [!] 수정관 뚜껑을 옆에 기대 놓으며 놀란다. 수정관 안을 들여다보며

쿵! 수정관 안에 자는 듯이 누워있는 흑요정. 알몸인데 전혀 늙지 않았다.

청풍; (유령대제의 장담이 사실이었다.) 침 꿀꺽. 얼굴 좀 붉어지고

<흑요정은 전혀 노화를 겪지 않았다.> 흑요정의 모습

청풍; (무려 백여 년 전에 살았던 이 여자를 부활시키는 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반지를 끼고 있는 왼손을 흑요정의 아랫배에 내고

청풍; (유령대제의 간절한 유언을 외면할 수도 없다.) 눈을 반개하고. 그러자

지잉! 청풍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다섯 개의 반지들 중 하나가 빛을 발한다.

청풍의 머리에 떠오르는 살인객주의 편지 내용. #184>에 나온

 

<편지와 함께 남긴 물건들의 이름은 금강법륜(金剛法輪)과 오행신지환(五行神指環)이다. 금강법륜은 어떤 사악도 깨트리는 힘을 지녔으며 오행신지환을 제대로 쓰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오행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이 탁자 위에 놓여있는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회상 끝

 

청풍; (오행신지환 중 화신지환(火神指環)은 불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 생각하며 주문을 외우고

<화신지환의 힘을 빌리면 흑룡짐독을 태워버리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잉! 화악! 반지가 달아오르며 강한 열기가 흑요정의 몸을 휘감는다. 무언가 타는 모습

<나의 외가인 신장궁의 보물을 생각지도 않은 용도로 사용하게 되는구나.> 청풍이 수정관 안을 향해 왼팔을 넣은 채 상체를 숙인 모습인 배경으로 나레이션. 수정관 전체가 아주 밝아지고 있다.

 

#201>

북망산. 여전히 아침. #199>의 시작과 같은 분위기. 시간이 그때보다 조금 더 지난 상태

어느 계곡. 무덤들이 즐비

펑! 무덤 하나가 폭발하고.

폭발하는 무덤 아래에서 치솟는 여자. 용설약. 여전히 남자 복장이지만 옷이 많이 상했다. 얼굴도 초췌하고. 허리춤에는 피리를 꽂고 있고. 손에는 <幽靈天書>라 적힌 비급을 들고 있다.

휘릭! 뚫고 나온 무덤 근처로 내려서는 용설약. 지치고 심란한 표정. 한데

[!] 바닥에 내려서다가 통증 느끼고 비틀하는 용설약. 사타구니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사타구니를 만지며 오만상 쓰는 용설약. 청풍이 자신을 올라타고 있던 장면 떠올린다. 용설약 자신도 청풍을 끌어안고 자지러지고

용설약; (죽일 놈!) 이를 악물고.

용설약; (반드시...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 말 거야.) 치를 떨고. 그때

[당주님!] 외치는 소리. 움찔하는 용설약

휘익! 휙! 한쪽에서 날아오는 세 사람. 일녀이남. 선두에 여자가 날아오는데 얼굴에는 일본식의 여우가면을 썼고 긴 백발을 흩날리고 있다. 작품에서는 극품구신장의 첫째인 호정신녀. <투천환일>에[ 나온 여우 요정을 부리던 <우유라>가 가면을 쓴 모습. 호정신녀 뒤를 역시 민짜 가면을 쓴 두 명의 사내가 따라온다. 한명은 다부진 체격인데 허리춤에 채찍을 걸고 있고. 다른 한명은 껑충한 키에 서양의 사신들이 쓰는 날과 손잡이가 긴 낫을 들고 있다. 두르고 있는 검은 망토도 낡아서 진짜 서양의 사신을 연상시킨다. 두 사내도 극품구신장의 일원. 둘의 이름은 독편신장과 살겸신장이다.

호정신녀; [당주! 별고 없으신 건가요?] 휘익! 날아 내리고.

용설약;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요 호정(狐精)언니!] 억지로 웃으며 비급을 품속에 넣고

용설약; [이번 북망산의 소동은 어떤 자가 조부님을 유인하기 위해 꾸민 짓이었어요.]

호정신녀; [전대 당주님을 노린 함정이었단 말인가?] 놀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극품구신장의 첫째 호정신녀(狐精神女)> 놀라고.

[그런...] [어떤 자가 감히...] 독편과 살겸도 놀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극품구신장의 독편신장(毒鞭神將)> <-극품구신장의 살겸신장(殺鎌神將)>

용설약; [정체를 확인하진 못했는데... 가공할 고수였어요.]

호정신녀; [혹시 마도신장등은...] 눈치 보며

용설약; [나... 나를 그 괴인에게서 지켜주려다가 그만...] 주르르! 참지 못하고 눈물 흘리고

<마도, 신륜, 혈부가 변을 당하다니...> <괴인이라는 자가 대체 누구이기에...> 경악하는 독편신장과 살겸신장

호정신녀;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용설약을 끌어안고

호정신녀; [마도신장등도 당주가 지나치게 비통해하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 다독이며 달래고

말없이 우는 용설약

호정신녀; [그자가 아직 근처에 있을지 몰라요.] 용설약의 팔을 잡고

호정신녀; [서둘러 여길 이탈해야해요.] 휘익! 날아오르고.

그 뒤를 독편신장과 살겸신장이 주변 경계하며 날아오르고

호정신녀에게 부축되어 날아가며 우는 용설약

멀어지는 네 사람. 한데

 

#202>

[...] 멀어지는 용설약 일행은 지켜보는 인물이 있다.

문이 달려있는 신전처럼 큼직한 중국식 무덤. 그 무덤 입구 안쪽에 숨듯이 서서 밖을 보고 있는 귀수신의 이세창

귀수신의; (당주는 지마태상이 뿜어낸 최음제를 뒤집어썼었다.) 지마태상이 붉은 안개 같은 것을 토해 용설약을 덮어버리던 장면 떠올린다. #189>의 장면

귀수신의; (그 상태로 이청풍과 함께 종적을 감췄었는데...) 청풍이 용설약을 안은 채 지마태상과 싸우던 장면 떠올린다. 역시 #189>의 장면

이어 떠오르는 장면. 무덤을 폭파하며 뛰어올랐다가 지면에 내려서던 용설약. 고통스러워하며 사타구니를 만지면서 비틀하던 모습이다.

귀수신의; (처녀만이 지닐 수 있는 순음지기(純陰之氣)가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당주는 정황상 이청풍과 살을 섞었겠구나.) 한숨

귀수신의; (이청풍은 우리 극품당의 숙적이던 나한원의 후손...)

귀수신의; (하필이면 이청풍과 깊은 관계가 되다니... 인연이라는 건 참으로 얄궂구나.) 쓴웃음 지으며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고

귀수신의;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딸랑! 다시 꺼내는 손에 방울들을 여러개 묶은 막대가 들려있다.

귀수신의; (내게 맡겨진 임무나 마무리 짓자.) 딸랑! 딸랑! 무덤 안쪽을 돌아보며 방울을 흔들고. 그러자

쿵! 쿵! 무덤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번쩍! 번쩍! 어둠 속에서 수많은 불빛들이 나타나고

쿵! 모습을 드러내는 강시들. 두 가지 형태다. 이마에 부적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강시와 판타지의 스켈레톤처럼 뼈만 남은 해골. 스켈레톤 같은 강시들도 낡은 옷을 걸치고 있다. 두 종류의 강시 모두 눈 부위가 흐릿하게 빛난다.

귀수신의; (강시...) 강시들을 둘러보고

귀수신의; (유령대제가 다른 구중천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비밀병기 강시들은 크게 두 종류다.) 둘러보고

<금강불괴에 필적할 정도로 골격이 단단한 철골강시(鐵骨僵尸)...> 스켈레톤 같은 해골 강시들의 모습

<온몸에서 시독(屍毒)을 뿜어내며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갈구하는 흡혈강시(吸血僵尸)....> 쿠오오! 온몸에서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는 일반적인 강시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귀수신의; (일백구가 넘는 저 마물들으로도 구중천 중 한 가문을 상대할 수 있다.) 돌아서며 강시들을 보고

귀수신의; (유령대제가 남긴 유령궁의 유산이 장차 태상(太上) 당주님의 대업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딸랑 딸랑 방울 흔들며 무덤을 나가고.

무덤에서 귀수신의를 따라 줄줄이 나오는 강시들

팟! 몸을 날리는 귀수신의.

강시들은 달려서 귀수신의를 따라간다.

곧 현장에서 멀어지는 귀수신의와 철골강시들. 한데

 

#203>

스스스! 귀수신의가 나온 무덤 근처 또 다른 무덤 뒤에 유령같은 형상이 서리더니

쿵! 모습을 드러내는 소수선자.

[...] 무언가 생각하며 귀수신의와 강시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소수선자

<소단주님! 분부를 내려주십시오.> <저자들을 추격할런지요?> 누군가 전음으로 묻고

소수선자; [뒤를 밟되 안전을 최우선시하세요. 무리하게 저 마물들과 충돌하지 말고...] 귀수신의들이 사라지는 곳을 보며 말하고

<명심하겠소이다.> <가자!> 스스스! 휘익! 주변에서 유령같은 그림자들이 날아오르고

그 그림자들은 귀수신의와 강시들이 사라진 곳으로 사라진다.

소수선자; (유령대제의 실종과 함께 사라졌던 강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수선자; (유령궁의 보물창고를 누군가 발굴했다는 건데...)

소수선자; (청풍이 혼자 유령궁에 들여보낸 것이 실수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고개를 들고

예쁜 코를 조금씩 움직이는 소수선자. 눈을 지긋이 감고.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드는 냄새

소수선자; (북망산으로 떠나보낼 때 청풍이 몸에 몰래 묻혀둔 만리향의 냄새가 이동하고 있다.) 다시 눈을 뜨고

소수선자;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다치거나 한 것 같지는 않고...) 냄새를 따라 걸어간다.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드는 또 다른 냄새

소수선자; (청풍이의 만리향과 함께 계집의 살내음같은 것이 이동하고 있다.) 찡그리고

소수선자; (이 난봉꾼 녀석이 그 새 어떤 암컷을 낚아챈 것일가?)

소수선자; (이래저래 걱정이 끊이지 않겠구나) 한숨 쉬며 사라진다.

 

#204>

<-북경> 북경의 모습. 이하 #160>의 장면

<-자금성(紫禁城)> 자금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자금성내부의 모습. 실제 자금성 사진 자료 참조

<-신비각(神祕閣)> 몇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장원. 높은 담장으로 다른 곳과 나뉘어져 있다.

화려한 건물. 무술 환관과 금의위 위사들의 삼엄한 경계.

동방여명; [부각주께서 직접?] 찻잔을 내려놓으며 묻는 당당한 체구의 노인. <투천환일> 등에 나온 금의위 통령 동방여명이다. 동방여명은 어떤 여자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서 차를 마시다가 입구쪽을 본다. 여자는 등을 보인 자세. 젊은 여자

예형; [예! 조카분의 문제로 급히 출타해야하신다면서 속하에게 분부를 내렸습니다.] 문을 등지고 서서 두 손 모은 채 보고하는 중년의 환관. #160>에 나온 신비각 소속 중년 환관 예형이다.

동방여명; [부각주님의 조카... 벽세황이 마교 수중에 떨어졌다는 보고는 들었다만...] 찻잔을 내려놓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금의위(錦衣衛) 통령 동방여명(東方黎明)>

동방여명; [홍무폐하의 총비(寵妃)라는 존귀한 신분의 부각주께서 직접 나서실 줄은 몰랐소.] 앞쪽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말하고

주혜금; [그러게 말이에요.]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하는 여자를 처음으로 보여주고. <신병전설>에 나온 주혜금의 모습. 신비각의 당대 각주다.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원숙한 느낌이다.

주혜금 [벽비(碧妃)마마께서 조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정도일 줄은 저도 몰랐네요.]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신임각주 주혜금(朱惠琴)>

동방여명; [어쨌거나 벽세황은 벽씨가문의 장손이오.] [자식이 없으신 벽비마마로서는 벽세황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였을 거요.]

주혜금; [자식이 없다보니 벽비마마께서는 무공에만 심취하셔서 마침내 신비각의 실질적인 일인자가 되셨는데...] 끄덕

주혜금; [벽비마마의 눈 밖에 났으니 마교로서는 재앙이 따로 없겠어요.]

동방여명; [마교도 벽비마마께서 신비각의 부각주라는 사실은 몰랐을 거요.] [알았다면 감히 벽세황을 해칠 생각은 하지 못했을 테고...]

주혜금; [벽비마마께서 개입했으니 벽세황 건은 해결된 거나 다름없고...] 예형을 돌아보고

주혜금; [내가 직접 보고를 들어야할만한 사안이 또 있는 것 같네.]

예형; [그러하옵니다.] 고개 숙이고

예형; [구중천 중 신녀문(神女門)의 금역(禁域)이 드디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주혜금; [그래?] 눈 번뜩

동방여명; [멸망한 신녀문의 힘이 숨겨져 있다는 신녀금역(神女禁域)의 위치가 특정된 것이냐?] 역시 긴장

예형; [극품당과 마교는 오래 전부터 신녀금역을 탐색해왔는바....]

예형; [두 세력이 무산(巫山)의 모처에서 일치된 행태를 보이는 게 감지되었습니다.]

동방여명; [확실히 뭔가 단서를 잡았겠군.] 끄덕

주혜금; [무산에는 내가 가보겠어요.] 일어나고

동방여명; [각주께서 친히?] 놀라며 일어나고

주혜금; [아바마마의 강권으로 신비각의 관리를 떠맡았지만 딱히 한 일이 없어서 민망하던 차였어요.] 입구쪽으로 가고. 급히 옆으로 물러서는 예형

동방여명; [각주님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따라가고

동방여명; [강호는 험하고 거칠어 공주마마께서 발을 들이시긴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만...]

주혜금; [통령의 걱정, 충분히 이해해요.] 웃으며 돌아보고. 건물을 나서면서

건물을 지키건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급히 인사하고

주혜금; [하지만 내게 이것이 있는 한 어떤 위험한 상황도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말하며 손을 비스듬히 들고. 그러자

화악! 주혜금의 소매 안에서 뱀 같은 것이 휘돌며 나온다. 팔에 감겨 있다가 나오는 것

빠져나온 것은 잡는 주혜금의 손.

쿵! 주혜금의 손에 잡히는 것은 길이 2미터 가량의 창인데 검은 색이다.

[!] [!] 그걸 본 건물 주변의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놀라고

화라락! 퍼엉! 쳐든 창의 윗부분에서 폭이 좁고 길이가 긴 깃발이 펼쳐진다. 감겨 있다가 펼쳐지는 모습인데.

쿵! 폭 50센티에 길이 2미터 가량의 직사각령 깃발이 펼쳐진다. 깃발에는 수많은 괴물과 용들이 수놓아져 있고.

쿠오오! 깃발이 펼쳐지자 주변의 공기가 휘돌고

그 휘도는 공기 속에 온갖 괴물과 귀신, 용의 형상들이 흐릿하게 휘돈다.

<치우기(蚩尤旗)!> <신비각 모든 힘의 원천인 치우기다!> <온갖 이매망량(魑魅魍魎)과 괴수, 신물들을 다스릴 수 있다는...> 주변의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숨도 쉬지 못하고. 주혜금이 소매 속에서 꺼낸 무기의 이름은 치우기

주혜금; [신녀금역의 힘이 불순한 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뒷감당이 어려워져요.] 깃발이 펄럭이는 치우기를 한번 흔들고

화라락! 깃발이 다시 깃대에 휘감기고. 상당한 길이의 깃발이 휘감기지만 치우기의 그 부분 깃대는 매끈하다. 다른 곳과 전혀 차이가 없다.

주혜금; [확실히 봉쇄하거나 우리 신비각이 통제를 해야만 해요.] 치우기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러자.

스르르! 뱀처럼 휘돌며 주혜금의 팔을 감으면서 소매 속으로 사라지는 치우기

동방여명; [그렇긴 하오만...] 난감. 그때

주혜금; [준비하세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존명!> <분부 받드옵니다.> 스스스! 유령같은 두 개의 형상이 주혜금 뒤로 나타난다. 남자와 여자지만 형상이 모호하다.

슥! 그 중 여자 형상이 모자 달린 망토를 주혜금의 등에 둘러준다.

동방여명; (신비각을 수호하는 신비사령(神祕四靈) 중 현무(玄武)와 주작(朱雀)...) 눈 번뜩이며 보고

<신비사령 개개인의 능력은 마교 삼태상에 뒤지지 않는다.> 여자 형상이 도도하게 서있는 주혜금의 몸에 망토를 완전히 장착시켜준다. 앞쪽으로 가서 앞쪽을 끈으로 묶어주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동방여명; (신비사령 중 둘이 동반하면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겠지.) 끄덕이고. 망토를 주혜금에게 입혀준 주작이 뒤로 물러나고

주혜금; [그럼 다녀오겠어요.] 동방여명을 돌아보고

동방여명; [무운을 비오이다.] 포권하고

주혜금; [ 고마워요. 이곳의 일은 통령에게 맡길게요.] 휘익! 말하며 날아오르고. 두 명의 흐릿한 남녀의 형상도 함께 날아오르고

일제히 포권 하거나 고개 숙이는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멀어지는 주혜금 일행

동방여명; [물정 모르는 어린 딸을 세상에 내보내는 기분이로군.] 그걸 보며 쓴웃음

동방여명; [신비대형(神祕大兄)께서 실종만 되지 않았어도 이렇게 가슴 졸이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을...] 한숨

이하 나레이션

 

<구중천 중 신비각의 각주는 신비대형이란 인물이었다. 신비대형은 영락제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모든 것이 비밀인 신비한 인물이었다.> 어떤 인물의 실루엣. 배경으로 청풍의 아버지인 이무외지만 실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신비대형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단 둘, 아니 셋이다. 영락제와 벽비, 그리고 영락제의 셋째딸인 영청공주(永淸公主) 주혜금이다. 주혜금은 아홉 살까지 신비대형에게 직접 무공을 배웠다고 한다..> 자금성 위를 날아가는 주혜금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주혜금 뒤로 흐릿한 남녀의 형상이 따라간다.

 

동방여명; (영청공주께서는 사부이기도 한 신비대형에 매료되었다. 그 바람에 남자 보는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아졌고...)

동방여명; (서른 살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 시집을 못가고 있다.)

동방여명; (게다가 영락폐하를 졸라 신비대형의 실종으로 오랫동안 공석이 된 신비각의 각주가 되었다.) (가정을 이룰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동방여명; (아무쪼록 더 늦기 전에 좋은 배필을 만나야할 텐데...)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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