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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경치 좋은 강가. 절벽 위에 정자가 한 채 서있다. 정자 안에는 누군가 앉아있고

크로즈 업. 타노다. 탁자를 앞에 두고 혼자 앉아서서 호로병의 술을 마시며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탁자 건너편에는 의자가 하나 더 있고. 문득

슥! 타노 앞 탁자에 술잔을 하나 내미는 여자의 손. 검은 옷에서 나온 가늘고 하얗고 아름다운 손이다. 술잔은 반투명한 유리잔이다.

소수마녀; [초면에 실례지만 한잔 청할 수 있을지요?] 언제였는지 타노 앞에 서서 술잔을 내려놓고 있는 소수마녀. 소수마녀는 다른 작품의 소수마녀 캐릭터. 검은 옷 흰 얼굴. 머리에는 챙이 넓은 평립을 썼다. 평립은 얼굴 부분만 제외하고 전체가 검은 천으로 둘러쳐져 있다. 햇빛을 철저히 가리는 모습이고. 이 작품에서는 소수마녀가 살인상단의 단주다. 타노는 소수마녀가 나타난 줄 알고 있었다.

타노; [싸구려 화주(火酒)인데 젊은 처자 입에 맞을지 모르겠군.] 말하면서도 술잔에 화로를 기울이고

소수마녀; [그 술잔의 이름은 몽선유리배(夢仙琉璃盃)랍니다.] 슥! 웃으며 타노 맞은편 의자에 앉고

타노; [범상치 않다 했더니 맹물도 기사회생의 영약으로 만들어준다는 절세기보 몽선유리배였군.] 쪼르르!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술은 좀 탁하게 보이는 색

소수마녀; [기사회생까지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병은 치유해주고 내공을 증진시켜주긴 한답니다.] 두 손으로 술잔을 들고

스으... 술잔에서 연기가 조금 일어나고

탁하던 술이 투명하게 변한다.

소수마녀; [잘 마시겠어요.] 술잔을 두 손으로 들어 보이고

끄덕이는 타노

조신하게 술을 마시는 소수마녀. 이어

소수마녀; [한잔 받았으니 한잔 드려야겠지요?] 술잔을 내밀고

타노; [사양치 않음세.] 술잔을 받고

쪼르르! 술잔에 술을 따르고. 그러자

츠으! 연기가 나며 탁하던 술이

투명하게 변한다.

타노; [명불허전이로구만.] 술병은 내려놓고

타노가 코로 가져가는 술잔에서 번지는 옅은 연기

타노; [내 평생 이렇게 향기로운 술 냄새는 맡아본 적이 없어.] 술잔에서 피어오르는 냄새를 맡으며 감탄하고

소수마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옵니다.] 웃고

술을 마시는 타노. 미소 지으며 보는 소수마녀. 이윽고

타노; [술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정신이 번쩍 들고 몇 살 젊어진 기분이 드는군.] 감탄하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타노; [잘 마셨네.] 술잔을 다시 내밀고

소수마녀; [별 말씀을...] 두 손으로 술잔을 받고

타노; [수작(酬酌;술잔을 주고받음)으로 인사는 충분히 했으니 용건을 말해보시게나.] 말을 하다가

타노; [단주(團主)!] 강렬한 표정으로 덧붙이고

소수마녀; [어머나! 제가 누군지 알아보셨군요.] 웃으며 술잔을 소매 속에 넣고

타노; [현시점에서 환우십보에 드는 몽선유리배까지 동원하여 내 비위를 맞추려 드는 게 살인상단 외에 또 있겠는가?] 표정이 싸늘해지고

소수마녀; [과연 황금전장의 숨겨진 수호신다운 안목이고 경륜이시군요.] [진심으로 감복했어요.] 웃고.

타노; [대외적으로 극비인 내 신분을 알아차린 단주에게 나야말로 감복했네.] 역시 웃고

소수마녀;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어요.] [살인상단을 운영하고 있는 나유타(那由他)라고 하옵니다.] 고개 숙이고

타노; [영광이로군. 청부살수조직계의 지존인 소수마녀(素手魔女)를 직접 보게 되었으니...] 마주 포권하고

소수마녀; [세상에 알려진 저의 명성은 침소봉대된 면이 있답니다.] 웃고

타노; [겸손하긴...] 웃고

소수마녀; [오늘 제가 직접 영반을 찾아뵌 것은 저들이 얼마 전 황금전장으로부터 청부받은 건 때문이옵니다.] 정자 밖을 보고

정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는 사인. 독검사랑과 살접과 살영과 살패. 모두 긴장한 표정. 독검사랑은 작은 상자를 하나 두 손으로 들고 있다.

소수마녀; [저들이 돈에 눈이 멀어서 받아서는 안되는 청부를 받았더군요.] 차가운 표정으로 독검사랑등을 흘겨보고

삭 죽어서 고개 숙이는 독검사랑 일행

타노; [그래서 접수했던 청부를 물리고 싶다는 것인가?]

소수마녀; [일단 받은 청부는 아무리 손해가 커도 반드시 수행하는 것이 저희 살인상단의 영업방침이옵니다만...]

소수마녀; [그 방침을 지키려면 살인상단 조직원 전부가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사옵니다.]

타노; [청풍... 이청풍이 그렇게 가공할 존재가 된 것인가?] 눈 번뜩

소수마녀; [가장 최근에 이청풍을 본 계집으로부터 직접 증언을 들어보시지요.] 말하며 손가락을 살접에게 까닥. 오라고. 그러자

살접이 상자를 두 손으로 든 독검사랑과 함께 다가온다. 긴장한 표정. 살패와 살영은 제 자리에 서서 주변 경계하고

소수마녀; [살접!] [네가 보고 겪은 일을 영반께 말씀드려라.] 살접에게

살접; [예 단주님!] 허리 숙이고

살접; [저는 두 번 이청풍을 만났으며 두 번째로 본 것은 열흘 전 북망산에서였사옵니다.] 타노에게 말하고

 

#230>

정자를 원경으로 보여주고. 시간이 좀 지났고. 독검사랑과 살접이 정자 밖에 서있고. 살접이 뭐라 말하는데 정자 안에 마주 앉은 타노와 소수마녀가 듣고 있다.

살패; <이해가 안가는군!> 좀 떨어진 곳에서 인상 쓰며 전음으로 말하고. 정자쪽을 노려보면서,

살패; <단주께서는 왜 저 볼품없는 꼽추에게 저자세로 일관하시는 건가?>

살영; <살패 자네는 아직 사람 보는 눈이 미숙하구만.>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며 혀를 차고

살영; <무공을 지닌 게 분명함에도 볼품없게 보이는 건 어째서겠는가?>

살패; <반박귀진(返搏歸眞)!> 놀라고

살패; <저 꼽추의 무공이 극에 달해서 무공을 지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건가?>

살영; <의심의 여지도 없이 저 꼽추는 천하십대고수 안에 드는 실력자야. 단주는 그걸 알아보고 시종 조심하고 있는 중이고...> 끄덕이고

살패; <천하십대고수에 드는 실력자가 도사리고 있고... 황금전장은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 대단한 집안인 것 같군.> 긴장

 

#231>

다시 정자 안

타노;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겨뤘다라...] 정자 밖의 하늘을 보고

살접; [백일자객들을 간단히 죽인 장역삼흉을 이청풍이 또 아주 간단히 죽였사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작은 상자를 두 손으로 든 독검사랑은 살접 뒤에 서있고

타노;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로군.] 끄덕이고

소수마녀; [백일살신과 호각인 무공에 더해 이청풍은 호천맹의 비호까지 받고 있답니다.] 타노와 마주 앉아 있다가 끼어들고

소수마녀; [그런 이청풍에 대한 척살을 고집하다가는 저희 살인상단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독검사랑에게 손짓하고.

고개 숙이며 다가오는 독검사랑

소수마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관례를 어기고 이청풍에 대한 청부를 철회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게 되었어요.] 정자로 들어서는 독검사랑을 보며 고개 끄덕이고

탁! 조심스럽게 상자를 탁자에 올려놓는 독검사랑

타노; [위약금인가?] 흘깃 상자를 보고. 독검사랑은 상자를 놓고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리고 있고

소수마녀; [청부금의 열배에 해당하는 주보(珠寶)를 넣었으니 받아주셨으면 해요.]

타노; [위약금은 필요없네.] 슥! 손으로 상자를 조금 밀어내고

굳어지는 독검사랑의 얼굴.

살접도 긴장

소수마녀; [저희 정성이 부족했다면 추가로...] 한숨 쉴 때 + 타노; [그런 게 아닐세.] 고개 젓고

타노; [이청풍에 대한 척살 시도를 중단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뜻일세.]

살접; (휴우!) 안도하고

소수마녀; [너무도 관대하신 처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고개 숙이고

타노; [정 부담되면 이청풍의 행적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주게. 나 역시 그놈을 급히 찾고 있는 중이니...]

소수마녀; [말씀드려요 부단주!]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예 단주님!] 고개 좀 숙이고

타노; (이 목소리...) 눈 번뜩이고

독검사랑; [이청풍은 현재 하남 일대에 존재하는 혈세사패의 분타들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중이외다.] 설명하고

타노; (확실히 전에 들은 적이 있는 음성이다.) 눈 번뜩이고

 

#232>

다시 정자를 밖에서 본 모습. 독검사랑이 뭔가를 설명하고. 정자 밖에는 살접이 서있다.

독검사랑; [이청풍의 무공은 그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이라 혈세사패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중이외다.] 설명을 마치고

소수마녀; [혈세사패로서는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인 봉변을 당하는 셈이지요.] 웃고. 그때

타노; [부단주!] 독검사랑을 지그시 보며

독검사랑; [말씀하시지요.]

타노;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단주는 십팔 년 전 북경 남쪽 금종하(金鐘河) 근처에서 사업을 벌인 적이 있을 것이오.] 지긋이 보며 말하고

독검사랑; (이 꼽추가 그걸 어떻게...) 놀라지만 대답하지 않고

소수마녀; [십팔 년 전이라면 선친께서 살인상단을 운영하실 때인데...] 독검사랑을 보며 말하고. 그러자

독검사랑; [속하는 당시 금종하 근처에서 모종의 임무를 수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타노가 아니라 소수마녀에게 말하고. 그러자

소수마녀; [그렇다는군요.] 웃으며 타노를 보고

타노; [넘겨짚었는데 요행히 들어맞았군.] 웃고

타노; [이래서 세상 인연이라는 건 모른다고 하는 거겠지.] 하하하! 웃고

[...] 무언가 생각하며 그런 타노를 보는 독검사랑

 

#233>

정자를 등지고 걸어가는 타노. 정자에서 나와 보고 있는 소수마녀와 독검사랑과 살접. 살패와 살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타노를 보고 있고.

걸음 옮기는 타노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2>의 장면

 

복면을 쓴 자객들이 환관 장민을 활로 쏴서 죽이던 장면.

장민의 목을 밧줄로 휘감던 독검사랑의 모습도 이어지고

절벽 아래쪽의 조각배에 서서 강보에 싸인 어린 아기를 안고 절벽 위를 올려다보던 젊은 시절의 타노 모습.

 

타노; (이렇게 공교로울 수도 있군.)

타노; (십팔 년 전, 자금성에서 청풍을 빼돌렸던 환관 장민을 죽인 게 독검사랑, 저놈이었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타노; (다시 말해 살인상단이 만귀비의 수족 노릇도 해왔다는 건데...) 스윽! 걸음을 크게 내딛고. 그러자

타노; (이래저래 나도 살인상단과는 오래전부터 엮여왔구나.) 화악! 그냥 한 걸을 내딛은 것 같은데 단번에 정자가 있는 강변에서 멀어지고

살패; [저게 무슨...] 경악

이미 까맣게 멀어지고 있는 타노의 뒷모습

살영; [전설 속의 경신술 축지성촌(縮地成寸)이로군.] 눈 번뜩이고

살영; [의심의 여지도 없이 저 꼽추는 천하십대고수 안에 들고 남는 실력자야.] 멀어지는 타노의 뒷모습 보며 감탄하고

 

#234>

[...] 정자 앞에 서서 멀어지는 타노를 보는 소수마녀. 뭔가 생각하고

독검사랑; [영업일지를 확인하면 아시겠지만...] 소수마녀의 눈치를 보며

독검사랑; [십팔 년 전 금종하 근처에서 벌어진 일은 황실과 관련된 극비사업이었습니다.] 긴장해서 말하고

살접; (십팔 년 전이면 내가 아직 코흘리개일 때 있었던 일이네.)

소수마녀; [성공했는가요?] 까마득히 멀어지는 타노를 보며

독검사랑; [부(副)표적은 척살했지만 주(主)표적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독검사랑; [어쩔 수 없이 전대 단주님의 허락을 받고 주표적을 척살한 것으로 의뢰주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소수마녀; [그렇군요.] 고개 끄덕이고.

살접; (세상 누구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단주께서 뭔가를 알아차리셨구나.) 생각할 때

소수마녀; [타노... 저자에게 따라붙는 이목이 있다고 했지?] 살접에게

살접; [그러하옵니다.] 혈부용을 떠올리고

소수마녀; [은밀히 그자들의 뒤를 밟아서 정체와 목적을 알아내라.]

소수마녀; [잘하면 장차 천하제일인이 될 거물에게 점수를 딸 수도 있을지 모르니...] 서늘하게 웃는 소수마녀 

 

#235>

 <-호북성(湖北省) 무창(武昌)> 강가에 자리한 도시.

번화가.

번화가의 이층 객잔. 창가에 어떤 여자가 앉아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약왕문의 소문주 천약옥녀 전삼낭이다.

 

객잔 이층 창가 자리. 천약옥녀와 날수선자가 의자가 네 개 놓인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다. 창가에 붙은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중이고.

이층 자리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다른 자리에 한 쌍의 남녀가 앉아서 차를 마시며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고. 한쪽 구석에는 아래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고

멍한 표정으로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천약옥녀. 꿈을 꾸는 듯한 표정

날수선자; (천약옥녀 전삼낭...) 차 마시며 곁눈질로 천약옥녀를 할끔거리고

날수선자; (누가 봐도 상사병에 걸린 표정이네.) 곁눈질로 천약옥녀를 보고.

날수선자; (하긴 탕마신협 이청풍에게 반하지 않을 여자는 없겠지. 나도 그 사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 주체할 수 없으니...) 소리없이 한숨. 얼굴 약간 발개지면서 청풍을 떠올리고

<하물며 천약옥녀는 진법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공자와 짧지만 각별한 교유를 했었다. 그 과정에서 이공자에게 완전히 매료되었을 텐데...> #169>에서 천약옥녀가 청풍과 함께 진법을 설치하던 장면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169.의 장면중 천약옥녀가 얼굴이 발개져서 청풍을 훔쳐보던 장면으로

날수선자; (천약옥녀가 자기 집에 들렀다가자는 남궁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이공자가 호북성 쪽으로 왔다는 말을 들은 때문이다.) 천약옥녀를 건너다 보며 차를 마시고

<혹시 이공자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한숨 쉬며 거리를 내려다보는 천약옥녀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날수선자; (문제는 지난 한달 사이 이공자의 명성은 중천에 떠오르는 해처럼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숨 쉬며 찻잔에서 입을 떼고

날수선자; (나나 천약옥녀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쓴웃음을 지으며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날수선자; (가엾지만 천약옥녀의 순정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생각할 때

탁! 탁!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날수선자; (경박한 발자국 소리...) 찡그리며 계단 쪽을 돌아보고

날수선자; (그치들이 돌아왔구나.) 볼 때

악철산; [당소저! 전소저!] [우리 돌아왔소이다,] 활기차게 말하며 계단을 올라오고. 강철 장갑은 끼지 않은 맨손이다. 그 뒤를 남궁진이 따라온다.

날수선자; (팔비권웅 악철산, 소면살검 남궁진...) + [어서 오세요.] 자리에 앉은 채 고개만 조금 숙이고. 천약옥녀도 돌아보고

악철산; [두 분 소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소이다.] 의자에 앉는다. 악철산은 천약옥녀 옆 자리에 남궁진은 날수선자 옆 자리에 앉으려 하고

악철산; [하지만 두 분을 기다리게 한 보람이 있었소이다.] 히죽 웃고. 남궁진은 맞은편에 앉고. 날수선자는 의식적으로 창쪽으로 붙어서 남궁진과 거리를 벌리고

천약옥녀; [혹시 이공자의 행적을...] 눈 반짝. 얼굴에 홍조

악철산; [개방의 무창 분타를 찾아간 덕분에 알아냈소이다.] 고개 끄덕이며 자랑스럽게 말하고. 악철산은 천약옥녀에게 마음이 있다.

악철산; [개방 걸개들 말에 의하면 탕마신협 이공자는 얼마 전 하남성으로 통하는 관도에서 목격되어 이곳 무창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거요.]

천약옥녀; [그분... 그분이 근처에 있군요.] 흥분.

쓴웃음 지으며 그런 천약옥녀를 보는 남궁진과 날수선자

악철산; [무창 북쪽으로 흐르는 장강 변에는 지옥갱 호북 분타가 있소이다.] 끄덕

악철산; [이공자는 거길 치려고 무창으로 접근하는 중일 게 분명하오.] + 날수선자; [!] 창밖을 보며 눈 반짝

천약옥녀; [그럼 우리도 지옥갱 호북 분타쪽으로 가봐요. 이공자께서 신위를 떨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테니...] 흥분해서 말하는데

날수선자; [이야기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해요!] 손을 들어 천약옥녀등의 말을 막으며 창 밖 번화가를 내려다보고

악철산; [왜 그러시오 당소저?]

날수선자;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거리를 살펴보세요.] 자기도 창틀에 몸을 숨기듯 붙이며 거리를 내려다보고

천약옥녀도 창틀에 몸을 붙이며 내려다보고. 악철산과 남궁진은 일어나서 밖을 본다

쿵! 객잔 앞 번화가.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걸어가는 지옥군자 석헌중. 심각한 표정이고 잰 걸음으로 걸어간다.

<지옥군자 석헌중!> 남궁진, 악철산, 천약옥녀의 놀람

굳은 표정으로 객잔 앞을 지나가는 석헌중의 모습

악철산; [지옥갱의 소갱주인 저자가 무창에 나타났다는 건...] 흥분하며 고개를 창 밖으로 내밀어서 멀어지는 석헌중의 뒷모습 본다. 천약옥녀는 몸을 뒤로 젖혀 악철산과 접촉하지 않으려는 자세인데 좀 불쾌한 표정이 되고

남궁진; [탕마신협의 다음 목표가 자기네 호북 분타인 걸 알고 구원하러 달려온 걸 거요.] 웃으며 자리에 앉고

악철산; [그럼 저자도 이공자와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소.] 다시 자리에 앉으려 하며 흥분된 표정을 깃고.

남궁진; [그럴 경우 필연적으로 둘 사이에 일전이 벌어질 텐데...] 힐끗 천약옥녀를 보고. 천약옥녀는 미간 모으며 뭔가 생각하고

남궁진; [물론 결과가 어찌 될지는 세분도 짐작이 가실 거요.]

날수선자; (비록 지옥군자의 무공이 비범하다고는 해도 이공자의 적수는 못되겠지.) 곁눈질로 천약옥녀를 보고

<이공자는 물론이고 한 때나마 지옥군자에게 호감을 품었던 천약옥녀로서는 심사가 복잡할 것이다.> 고민하는 표정인 천약옥녀의 모습을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을 나레이션으로

악철산;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오.] 탕! 흥분하여 주먹으로 탁자를 치고. 들썩이는 찻잔들. 불쾌한 표정으로 보는 천약옥녀

다른 탁자에 앉아있던 남녀 손님들이 놀라고 겁을 먹으며 돌아보고

악철산; [이공자는 마음이 약해서 석헌중을 이기더라도 죽이거나 하진 않을 거요.] [그리고 그건 다친 호랑이를 놓아주는 것이나 진배없는 일이오.]

천약옥녀; [악공자! 설마...] 얼굴 굳어지며 묻지만

악철산; [우리도 지옥갱 호북 분타로 달려갑시다.] 음험하게 웃고

악철산; [가서 지켜보다가 이공자가 석헌중을 살려두고 떠나면 우리 손으로 그자의 명줄을 끊어 후환을 없애버리는 거요.] 살기어린 표정으로 웃고

[!] [!] 찡그리는 날수선자. 눈 치뜨는 천약옥녀

야릇한 표정으로 웃는 남궁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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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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