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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만화루 내의 호요희의 거처

호요희; [아직도 이청풍이 움직이려는 기미가 안보인단 말이지?] 북망산에 나타났을 때처럼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짜증난 표정. 분타주인 포주가 그 앞에 긴장된 표정으로 서있다.

분타주; [드나드는 모든 손님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모든 제자들이 만전의 태세로 경비에 임하고 있사옵니다만...] 눈치 보며

분타주; [아직까지는 이청풍으로 위장한 자는 물론이고 그자가 잠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고 있사옵니다.]

호요희; [이래 저래 짜증나게 만드는 인간이네.] [아마 근처 어딘가에 숨어서 적절한 때를 노리고 있는 모양인데...] 짜증난 표정

호요희; [자칫하다가는 기다리다 지쳐서 잠이 들지도 모르겠어.] 하품하고

분타주; [이청풍과는 다른 사안이옵니다만...] 눈치 보며

호요희; [무슨 일 있어?]

분타주; [호요희님... 루주님을 뵙기를 청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눈치 보며

호요희; [나를?] [어떤 간 큰 놈이?] 흥미를 보이며 일어나려 하고

분타주; [진짜인지 확인은 안되었지만... 자칭 황실 종친이라는 자가 호위들을 대동하고 방문했사온데...]

분타주; [그자가 금릉제일의 미기(美妓)로 소문난 호요희님을 꼭 뵙고 싶다고 떼를 쓰는 중이옵니다.]

호요희; [황실 종친이라...] 일어나 앉고

분타주; [어딘가의 왕부(王府) 주인이라고도 하는군요.]

호요희; [나의 다른 신분이 진회하 밤꽃들의 여왕인 화귀비(花貴妃)라 종종 흥미를 보이는 자들이 있었지.] 배시시

분타주; [화귀비님은 만화루의 주인이라 직접 손님을 받지는 않는다고 해도 꼭 보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군요.]

호요희; [무료한데 마침 잘 되었네.] 침대에서 내려서고

호요희; [진짜 종친인지 왕부의 주인인지 확인을 해봐야겠다.]

호요희; [황실의 인간이 맞는다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으니...] 입구로 나가고. 분타주가 따라 나간다.

 

#264>

만화루 내의 다른 건물. 화려하고. 하녀들이 연신 술과 음식을 들고 들어간다

넓은 방에서 벌어지는 춤판. 야한 차림의 기녀들 세 명이 춤을 추고 있고. 그걸 상좌에 앉아 보고 있는 백산산. 부채를 부치고 있는 백산산 좌우에는 야한 차림의 기녀 둘이 달라붙어 시중을 들고 있고. 마강과 우철은 문간에 장승처럼 서있다.

한쪽 구석에서는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기녀들의 야한 춤사위. 하지만

하품하는 백산산. 부채로 입을 가리면서

기녀들; (지루해하네.) (황족이라 이 정도 연회는 늘상 있는 일이라는 걸까?) 백산산 좌우의 기녀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백산산의 눈치를 살피고

기녀들; (이래서는 진회하 제일기루라는 우리 만화루의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되는 건데...) (뭔가 특별한 한방이 필요해.) 기녀들 초조하게 서로를 보고. 그때

짝! 짝! 박수치는 소리.

모든 사람들 돌아보고

호요희; [수고했다. 모두 물러가라.] 박수치며 들어서는 호요희. 열린 문 밖에는 분타주가 서있고. 문 안쪽에 서있다가 돌아보는 마강과 우철

[루주님!] [분부 받드옵니다.] + (살았다.) 안도하며 급히 일어나는 백산산 좌우의 기녀들. 이어

그 기녀들과 춤추던 기녀들. 악사들이 모두 기방에서 나간다.

그 사이에 호요희는 사뿐 사뿐 걸어서 백산산에게 다가가고

<저 계집이...> <구미호리의 세 제자중 둘째인 호요희...> 마강과 우철의 눈 번뜩이며 백산산 앞으로 가는 호요희 뒷모습을 보고

백산산; [오오! 드디어 본공자가 소원 성취한 것인가?] 반색하며 보고

밖에서 문을 닫는 분타주

호요희; [천비(賤婢)가 왕야에게 인사 올리옵니다.] 백산산 앞에 야한 자세로 절을 하고. 여자 식의 절. 한쪽 무릎을 세운

백산산; [과례(過禮)야 과례!] [어서 고개를 들게나 루주!] 부채 부치며 과장되게 웃고. 헌데

부채가 일으키는 바람을 따라 어떤 냄새가 호요희 쪽으로 흐르고

절하는 호요희의 코에 그 냄새가 흘러들어오고

<암컷의 살내음...?> 배시시 웃는 호요희

백산산; [진회하의 여왕이라는 화귀비를 직접 보게 되었으니 먼 길 달려온 보람이 있어.] 남자처럼 웃고

호요희; [어여삐 보아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만...] 배시시 웃으며 고개 들고

호요희; [세상이 어수선하다보니 요즘은 계집들도 남장을 하고 기루를 드나드는 게 유행인 모양이로군요.] 웃으며 일어나고

백산산; [어라! 내 정체 들통 난 거야?] 놀라는 시늉

[눈치 챘구나!] [요망한 것!] 화악! 부악! 폭발적으로 호요희를 덮쳐오는 마강과 우철. 우악스러운 손으로 움켜쥐려. 하지만

호요희; [냄새나는 사내놈들은 무공이 아무리 높아도 내 상대가 못돼!] 휘익! 화악! 춤 추듯 몸을 돌리며 손을 젓고. 그러자

화악! 휘리링! 호요희의 양손에서 가루 같은 것이 뿌려져 마강과 우철의 얼굴을 덮어씌우고. 이어

띵! 띵! 덮쳐 오다가 현기증을 느끼고 눈 치뜨는 마강과 우철

[큭!] [이런...] 콰당탕! 퍼억! 몸에 힘이 풀려 나뒹구는 마강과 우철

백산산; [오오! 역시 대단해!] 짝짝! 박수치고

[젠... 젠장...] [방비할 틈도 없었다.] 벌벌 떨며 일어나려 애쓰고

호요희; [우리 쾌활림을 뭘로 보는 거야?] 비웃고

호요희; [사부님의 서시응향만은 못해도 내 소혼미향(消魂迷香)을 견딜 수 있는 사내는 없어.] + (물론 예외인 놈도 있었지만...) 청풍이 자기 목을 움켜쥐던 장면 떠올리며 마강과 우철을 비웃고. 그때

[루주님!] [무슨 일인가요?] 쾅! 파창! 문과 창문이 부서지며 분타주와 기녀들이 뛰어든다. 모두 십여 명. 그러다가

일어나려 애쓰는 마강과 우철을 보고 깜짝 놀라는 분타주와 기녀들

[네놈들...] [감히 루주님을 노린 것이냐?] [살아서 나갈 생각은 마라!] 창! 창! 사랑! 숨겨두었던 비수, 머리에 꽂았던 비녀, 허리띠에 숨겨준 얇은 검을 뽑으며 마강과 우철, 백산산을 겨누는 분타주와 기녀들

호요희; [조용!] 손을 들고

멈칫! 마강과 우철을 공격하려던 기녀들 일제히 멈춰서고 입을 다물고

호요희; [어차피 독안에 든 쥐새끼들이다.] [소란을 키워서 다른 손님들을 놀라게 하면 안된다.]

[예 루주님!] [존명!] 대답하면서도 무기로는 여전히 마강과 우철을 겨누고

호요희; (기다리던 이청풍은 안 오고 엉뚱한 놈이 난입했네.) + [자 이제, 정체를 밝혀주실까?]

호요희; [공자님, 아니 아가씨...] 백산산을 보며 웃고. 백산산은 여전히 태연하게 부채를 부치고 있고

백산산; [마강(馬鋼)! 우철(牛鐵)!] [견딜만한가요?] 호요희의 질문은 무시하고 마강과 우철을 보며 말하고. 마강과 우철은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현기증이 느껴지는지 고개를 흔들면서

호요희; (강한 말과 쇠로 된 소?)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인데...) 마강과 우철을 보며 생각할 때

마강; [젠장... 쾌활림 계집들은 숨결조차 사내에게 치명적이라더니만...] + 우철; [현기증이 심하긴 해도 견딜만은 하네.] 화악! 푸시시! 비틀거리는 마강과 우철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호요희; (내 소혼미향을 내공을 태워버린다?) 조금 놀라고

백산산; [그럼 됐어요.]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백산산; [사냥감을 포획해서 여길 뜨도록 해요.] 왼손을 호요희에게 내밀고

호요희; [누굴 포획해?] 눈썹 불끈 치솟고

호요희;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되는...] + [!] 말하다가 경악하고

화악! 백산산의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끈 같은 것이 뱀처럼 튀어나온다.

호요희; [육혼삭?] 팟! 경악하며 뒤로 날아가려 하지만

화악! 콰드득! 이미 그년의 몸을 여러 번 홱 휘감고 있는 반투명한 띠

[아아악!] 콰드득! 우두둑1 두 팔과 몸통이 한꺼번에 휘감겨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비명 지르는 호요희. 허공에 뜬 채

[루주님!] [안돼!] [호요희님을 구해라!] 휘익! 쐐액! 분타주와 기녀들 기겁하며 호요희에게 날아가고. 모두 고수들이다. 하지만

[네년들은 우리 몫이다.] [방해하지 마라!] 화악! 부악! 좌우에서 몸으로 막아서는 마강과 우철

카캉! 캉! 기녀들의 무기들은 마강과 우철의 몸을 찌르자 부러지거나 튕겨지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호요희

[몸뚱이가 강철 같은 자들이다!] [무기가 통하지 않는다.] [눈을 노려!] 쐐액! 쩍! 마강과 우철의 눈을 노리고 무기를 찔려가는 기녀들. 하지만

[꺼지라고 했다.] [귀찮다 이 년들아!] 쾅! 쾅! 주먹과 손바닥을 단번에 여러 차례 휘둘러서 기녀들과 분타주들을 때려 날려 보내는 마강과 우철

[악!] [큭!] 퍽! 콰당탕! 쿵쿵! 비명 지르며 나뒹굴거나 밀려나는 기녀들과 분타주

분타주; [무공이나 무기는 통하지 않는 자들이다.] 쓰러지지는 않고 비틀거리며 소매 속에 손을 넣고

분타주; [화통(火筒)과 독탄(毒彈)을 써라!] 소매 속에서 금속제 원통을 꺼내고. 길이는 한자쯤 된다. 굵기는 손아귀에 들어갈 정도

기녀들도 급히 구슬이나 원통형 무기를 꺼내는데

백산산; [저년들이 더러운 수작을 쓰려고 해요. 그만 여길 벗어나요.] 팟! 천장으로 날아오르며 외치고. 왼손으로 쥔 반투명한 끈에 묶인 호요희를 매달고

마강과 우철도 몸을 날린다

 

#265>

[!] 놀라는 청풍. 만화루가 보이는 건물 그늘에 앉아 있다가 몸을 세우고

펑! 펑! 만화루 깊은 곳의 어느 건물. 그 건물 지붕을 뚫고 미사일처럼 높이 치솟는 세 사람이 보인다. 중앙에서 가장 높이 치솟는 건 백산산이다. 왼손에 잡은 반투명한 끈에는 두 팔과 몸뚱이가 함께 묶인 호요희가 딸려 올라오고 있고. 좌우에서는 거구의 마강과 우철이 역시 치솟고 있다.

청풍; (저자들이 결국 일을 벌였구나!) 놀라고. 그러다가

[!] 다시 놀라는 청풍

<호요희!> 높이 치솟는 백산산의 왼손에 쥐어진 반투명한 끈에 묶인 채 딸려 올라가는 호요희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그때

휘익! 휙! 근처의 이층 건물 지붕 위로 날아 내리는 백산산. 호요희는 허공에 떠있는 상태고

퍼억! 와장창! 백산산 앞의 지붕에 떨어지며 기와를 깨트리는 호요희의 몸뚱이

호요희; [끄윽!]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하고

휘익! 휙! 백산산의 좌우로 내려서는 마강과 우철. 아직도 현기증이 남아있는지 약간 비틀거리면서. 그때

[놓치면 안된다!] [루주님을 구하라!] [못 간다 죽일 놈들아!] 휘익! 휙! 사방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치솟고

휙! 휘릭! 백산산 일행이 내려선 2층 건물을 포위하는 수많은 여자들. 주변 건물과 담장에 빼곡이 내려선 여자들. 기녀와 하녀들이 뒤섞여있고 사내들도 일부 보이고. 석궁과 활, 심지어 조총으로 무장한 여자들도 있다. 구슬이나 금속제 원통형 무기를 든 여자들도 많다. 분타주도 원통형 무기를 들고 있고

분타주; [투항해라! 네놈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없다.] 원통형 무기를 겨누고

분타주; [수백 개의 화통과 독탄, 독화살과 석궁들이 너희들을 노리고 있다.] 백산산 일행에게 이를 갈고

분타주;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대라신선이라고 해도 살아남지 못한다.]

분타주; [살고 싶으면 순순히 루주님을 풀어주고...] + 백산산; [이년 말이지?] 휘릭! 팽! 반투명한 띠를 쳐들자 그것에 묶인 호요희의 몸이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분 부릅뜨는 분타주.

[루... 루주님!] [호요희님!] 다른 여자들은 사색

백산산; [우릴 공격하려면 공격해라.] [그럼 이년도 함께 죽을 테지.] 허공에서 깃발처럼 흐느적거리는 호요희

분타주; [루주님도 치욕을 당하시느니 죽기를 원하실 것이다.] + (기세에서 밀리면 안된다.) 악을 쓰고

백산산; [정말 그럴까?] 웃는데

호요희; [공... 공격해라!] 악을 쓰고

모두 호요희를 보고

호요희; [명령이다! 당장 이 년놈들을 죽여라! 난 상관하지 말고...] 이를 갈며 외치는데

분타주; [루주님...] 막상 호요희가 명령하자 당황하는데

호요희; [빨리 공격해!] 악을 쓰는데

백산산; [그렇게 죽기를 원한다면 수하들 손이 아니라 내 손에 죽게 해주지.] 지징! 허공으로 쳐든 띠가 진동하고. 그러자

콰드득! 콰득! 더 강하게 호요희의 몸을 조이는 반투명한 띠

호요희; [아아악!] 자기도 모르게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호요희

[루주님!] [안... 안돼!] [멈춰라!] 분타주와 기녀들 비명. 그러자

백산산; [이제야 분위기 파악들이 되는 모양이네.] 웃고

백산산; [우린 이제 떠난다.] [만일 우리 뒤를 밟는 년이 있으면...] 주변 둘러보며 살벌하게 웃고

긴장하는 여자들

백산산; [한 년이 눈에 뜨일 때마다 이년의 팔 다리를 하나씩 뽑아버리겠다.] 우두둑! [끄윽!] 허공에 떠있는 호요희를 올려다보며

[으으으!] [루주님...] 분타주와 기녀들 사색이 되고

백산산; [말 귀를 알아들은 것 같으니 이만 떠나겠다.] 팟! 날아오르고

휙! 휘익! 마강과 우철도 날아오르고

백산산; [이 여우년을 병신으로 만들고 싶으면 따라와도 좋다.] 호호호! 휘익! 마녀처럼 웃으면서 멀리 날아가고. 마강과 우철이 뒤따라가고

[이... 이런 변이...] [탕마신협을 노리고 함정을 파뒀었는데 엉뚱한 것들이 난입해서 루주님을 잡아갔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분타주와 기녀들 발 동동 구르면서도 백산산 일행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헌데

 

휘익! 만화루와 좀 떨어진 곳에서 몸을 날리는 청풍

청풍의 멀리 앞쪽에 백산산 일행이 날아가고 있고

청풍;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군.) 백산산 일행을 추격하고

청풍; (쾌활림 남경분타를 치러 왔는데 나보다 먼저 손을 쓴 자들이 있고...)

청풍; (대체 어떤 자들이기에 호요희에게 억하심정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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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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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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