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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08 [낭중지추] 49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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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다시 거령탑마가 주저앉은 절벽 아래. 쩡! 청풍이 오른손 바닥으로 뇌정인을 뽑아내며 다가간다.

거령탑마; [뇌... 뇌정인!] 끄윽! 피를 게워내며 절망하고

거령탑마; [마귀활불의 후계자이기도 한 것이냐?]

청풍; [원래 이건 백변마왕이란 자에게 가장 먼저 쓰려고 했지만...]

청풍; [본의 아니게 버러지 만도 못한 것들을 잡는 데 쓰고 말았다.] 독검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를 보고

거령탑마; [버러지만도 못할 것들이라...] [그래도 십대마왕에 속한 아이들이었는데 평가가 박하군!] 처연하게 웃고

청풍; [하는 짓거리를 보면 하오문의 잡것들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음양선고; [뭐 반박할 수가 없군. 하지만...]

거령탑마; [못난 놈들이었지만 어쨌든 내게는 동문이고 형제들이었다.] 힘겹게 일어나고. 망치는 놓고

청풍; [복수를 하겠다?] 피식

거령탑마; [그러하다.] 쾅! 두 주먹을 가슴 앞에서 부딪히고. 순간

쿠오오오! 거령탑마의 몸에서 기운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청풍; (갑자기 공력이 몇 배로 강해지고 있다.) 눈 부릅 긴장하고

우둑! 우두둑! 거령탑마의 거대하던 몸이 더 거대해지면서 물풍선처럼 커진다.

청풍; [자폭할 생각이냐?] 아연긴장하며 물러서고

거령탑마; [그러하다!] 눈이 백열된 채 청풍에게 다가서고.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고

거령탑마; [흐흐흐! 본좌가 그저 힘만 세고 맷집만 좋다고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우둑 우둑! 몸이 급격히 커지면서 웃고

거령탑마; [단 한 번! 삼태상이라도 죽일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다!] [이름하여 동살폭혈공(同殺爆血功)!]

청풍; (동귀어진의 수법이겠구나!) 식은 땀 흘리며 뒷걸음질

거령탑마; [동살폭혈공의 영향권은 오장!] [네놈은 본좌에게 다가오지 말았어야했다.] 우두둑! 우둑! 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고

청풍; (과장이 아니다.) 식은땀 뒷걸음질

청풍; (전력으로 후퇴한다 해도 저자의 자폭 영향권을 벗어나진 못할 것이다.) 심각하고

거령탑마; [크하하하! 본교의 천적과 함께 죽을 수 있으니 여한은 없다!] 광소를 터트리며 자폭하려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황구(黃九)!] 갑자기 들리는 음성.

[!] + (헉!) 놀라는 청풍과 거령탑마

면사인(철마); [네가 하려는 일은 명예로운 전사도 장렬한 최후도 아니다!] 스읏! 거령탑마의 뒤에 나타나 손바닥을 거령탑마의 등에 대는 인물. 거령탑마만한 거인은 아니지만 키가 2미터 가까이 되고 아주 당한 체격을 지녔다. 얼굴에는 두터운 면사를 가리고 있다. 면사 사이에서는 강렬한 빛을 발하는 눈이 보이고. 드러난 피부와 이마 등의 색이 짙은 구리빛이다. 바로 철마다. 하지만 얼굴을 면사로 가려 청풍은 철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철마는 왼손에 치우기를 들고 있다. 철마가 면사를 쓰고 있을 때는 면사인(철마)로 표기

면사인(철마); [그건 그저 개죽음 일 뿐이야!] 징! 거령탑마의 등에 붙인 면사인(철마)의 손이 빛나고

거령탑마; (날... 날 아명(兒名)으로 부르다니... 설마... 설마 이분은...!) 경악 비틀하고.

츠으! 그와 함께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거령탑마의 몸이 급격히 원래로 돌아간다.

청풍; (가공할 고수다!) 긴장. 식은 땀.

<거령탑마의 동살폭멸공이란 무공을 간단히 무력화시키고 있다.> 화악! 거령탑마의 부풀어 올랐던 몸뚱이가 원래로 돌아가고. 그런 거령탑마의 등에 손을 대고 있는 면사인(철마)

청풍; (저 인물, 어쩌면 지마태상보다 강할지도 모르겠다!) 그걸 보며 긴장하고

면사인(철마); [목숨을 소중히 여겨라. 네 어깨에는 막중한 사명이 얹혀있기도 하니...] 슥! 손을 떼고

거령탑마; [노...노야!] 비틀거리며 돌아서고

거령탑마; [정말... 정말 노야시로군요!] 면사인(철마)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거령탑마; [제...제자는 노야께서 변을 당하셨다는 소문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마를 바닥에 대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청풍; (거령탑마가 제자를 자처했다.)

청풍; (그렇다는 건 저 인물도 마교 소속이라는 건데...)

면사인(철마); [너와는 할 이야기가 많으니 뒤로 미루도록 하자.] 거령탑마의 어깨 다독이며 청풍에게 시선을 돌리고

청풍; [마교의 고인이시겠습니다.] 굳어진 얼굴

면사인(철마); [만검총의 후계자인 자네와는 세불양립의 사이라고 할 수 있지.] 끄덕이고

청풍; [제자들의 복수를 하고 싶으시다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독검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를 흘낏 보며. 오른손에는 뇌정인을 든 상태

면사인(철마); [저 놈들을 위해 복수를 해줄 생각은 없네.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놈들이니.] 고개를 젓고

청풍; (다행히 꽉 막힌 인물은 아니군.) 안도

면사인(철마); [받게!] 휙! 치우기를 던지고

왼손으로 치우기를 받는 청풍.

면사인(철마); [치우기는 신비각 각주의 상징이기도 한 보물일세.] [그걸 돌려주는 대신 부탁이 한 가지 있네.]

청풍; [말씀하시지요.] + (범상치 않다 했더니 이 깃발이 신비각의 보물이었구나.)

면사인(철마); [이 미련한 놈도 벌을 받아 마땅한 죄를 지었네만...] 자기 뒤에 무릎 꿇은 채 고개 떨구고 있는 거령탑마를 돌아보고

면사인(철마); [노부의 얼굴을 봐서 이번 한번만 용서를 해주었으면 하네.]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 떨구는 거령탑마

청풍; (못하겠다고는 못하겠군.) + [가는 길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무림의 선배께서 하시는 분부이니 따르겠습니다!] 징! 뇌정인을 손바닥 속으로 끌어들이고.

면사인(철마); [선배 대우를 해주니 고마울 따름일세.] 웃으며 거령탑마에게 돌아서고

거령탑마; [노... 노야! 제자 때문에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시고... 제자의 죄가 너무도 큽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울고

면사인(철마); [쯧쯧! 저놈들에게 그런 짓을 용납하다니... 너답지 않았구나.]

거령탑마; [죽...죽여주십시오!]

면사인(철마); [됐다! 본교의 기강이 무너진 것이 꼭 너희 어린것들만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

면사인(철마); [우리 늙은 것들이 추한 모습을 보인 탓에 작금의 통탄할 일들이 벌어진 것이야!]

거령탑마; [노야...!]

면사인(철마); [기왕에 한 부탁이나 하나 더 함세!] 다시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하교하시지요.]

면사인(철마); [저 여아를 치료해주게나.] 주혜금을 돌아보고. 청풍도 주혜금을 보고

끄윽! 끅! 온몸이 발개져서 벌벌 떨고 있는 주혜금

청풍; (최음제에 당했구나.) 얼굴 벌개지는데

면사인(철마);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신비각의 각주가 된 아이인데...] [이 상황에서 자네밖에는 저 아이를 구하지 못할 걸세.] 의미심장

청풍; (저 여자가 역시 신비각의 각주였구나.) + [하지만... 저는 저 소저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 얼굴 벌개지고

면사인(철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의미심장하게

면사인(철마); [자네 부친의 이름을 말해주면 저 아이는 절대 자네를 원망하지 않을 게야.] 웃으며 주혜금 쪽으로 손바닥을 내밀고

청풍; (아버지의 존함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놀라고 어리둥절할 때

징! 면사인(철마)의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순간

퍼억! 퍼석! 그대로 가루가 되어 틀어지는 독섬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 몸뚱이 뿐 아니라 의복과 무기들도 먼지가 되어 버린다.

청풍; (가공!) 그걸 보며 경악

청풍; (독검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를 순간적으로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얼마나 내공이 심후해야 저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놀랄 때

면사인(철마); [인연이 있으면 다시 보세나.] 돌아서고. 거령탑마도 일어나고

청풍; [살펴가십시오.] 포권

손 들어 보이며 걸어가고. 그 뒤를 망치를 집어든 거령탑마가 따라간다.

청풍; (거령탑마가 윗사람으로 대하는 것도 그렇고...) 계곡을 나가는 면사인(철마)와 거령탑마를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내가 생각하는 그 인물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생각하는데

[으으으!] 뒤에서 들리는 주혜금의 야한 신음소리.

돌아보는 청풍.

주혜금; [뜨...뜨거워! 제발 나 좀 어떻게... 끄윽!] 온몸이 달아올라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다.

청풍;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구나. 자칫하다가는 혈맥이 터질 수도 있으니...) 서둘러 주혜금에게 다가가고

주혜금; [어서... 제발... 죽을 것 같아요!] 풀린 눈으로 올려다보고

청풍; [쯧! 북망산에서 겪었던 여난(女難)이 무산에서도 반복되는구나.] 쓴웃음을 지으며 주혜금을 두 팔로 끌어안고

주혜금; [하악!] 청풍의 품에 안기며 자지러지고

청풍; (몸이 펄펄 끓고 있다. 서둘러야겠다.) 주변 두리번

계곡 끝에 동굴이 있다.

청풍; (급한 대로 저곳에서 치료를 해줘야겠다.) 슈우! 동굴로 날아가고

청풍; (사저가 이 꼴을 보면 여복(女福) 터졌다고 놀리시겠지?) 쓴웃음 지으며 동굴로 들어간다. 한데

 

#249>

청풍이 주혜금을 안고 동굴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면사인(철마). 여전히 면사를 쓰고 있고. 이곳은 건너편 절벽 위. 면사인(철마) 뒤에는 거령탑마가 무릎을 꿇고 있다.

면사인(철마); [허허! 확실히 도화살(桃花煞)을 타고난 녀석이로군.] 껄껄 웃을 때

동굴에서 다시 나오는 청풍.

이어 주변의 바위를 옮기기 시작하고. 큰 바위는 아니고 사람보다 작은 바위들

동굴 주변에 놓이는 바위들

면사인(철마); [허어! 여러모로 난 놈이로구만.] 감탄할 때

이윽고 바위 하나를 어느 방위에 놓는 청풍. 그러자

지잉! 장막 같은 것이 생기고. 뒤로 물러서는 청풍.

지잉! 화악! 그 장막 같은 것이 번져서 동굴 입구를 가린다. 이어

쿵! 동굴 입구가 사라졌다. 절벽처럼 보이고

면사인(철마); [만일을 대비해서 동굴 입구를 기문진법으로 숨겨버렸군.] [저러면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운우지정을 나눌 수 있겠어.] 무릎을 치며 웃고.

면사인(철마); (그나저나 다행이구나. 한 때 노부가 잘못 생각하고 준 증폭철마정(增幅狂魔精)을 복용하지 않은 듯하니...!) 안도하며 돌아서고

면사인(철마); [황구!] 근처의 바위에 앉고

거령탑마; [하명하시옵소서! 태상이이여!]납작

면사인(철마); [네 얼굴을 잠시 빌려야겠다. 괜찮겠지?]

거령탑마; [물론입니다!]

거령탑마; [지금의 제 성취는 모두 태상께서 주신 것입니다.] [제자가 어찌 태상의 분부를 거역하겠습니까?]

면사인(철마); [고맙구나!]

면사인(철마); [노부는 교로 돌아가 한 놈을 죽일 작정이다.] [그 악적을 속이고 불필요한 살생을 피하려면 네 얼굴이 필요한 게야!] 우울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거령탑마; [지... 지마태상님을 척살하시려고...!] 깜짝

면사인(철마) 고개를 끄덕.

거령탑마; [외...외람된 말씀입니다만 태상님은...!] 조심

면사인(철마); [지마태상의 적수가 못된다 말하고 싶은 것이냐?] 웃고

거령탑마; [황송합니다!] [태상님도 막강하시지만 지마태상도 그동안 배 이상 강해져 있습니다.]

거령탑마; [더군다나 그에게는 수많은 가신들이...] 면사인(철마) 손을 들어 말을 막고

흠칫! 하며 고개를 들어 면사인(철마)의 손 바닥을 보고

손바닥을 편 채 빙긋 눈웃음 짓는 면사인(철마).

츠츠츠! 그런 면사인(철마)의 손바닥 중앙에서 붉은 소용돌이 같은 것이 일어난다.

거령탑마; [오오! 그... 그것은!] 흥분

면사인(철마); [잘 봤다. 이것은 천마자전신강(天魔紫電神罡)이다!] 말하며 손바닥으로 옆을 겨눈다. 옆에는 큼직한 바위가 한 서있고.

번쩍! 바위를 겨눈 면사인(철마)의 손바닥에서 빛이 폭발하고.

두두! 흔들리는 바위. 돌아보며 놀라는 거령탑마.

바위에 번개 모양의 구멍이 파여 있다. 앞에서 뒤까지 아주 매끈하게 뻥 뚫려있고.

거령탑마; [틀... 틀림없는 천마자전신강!] [천마조사님의 최강절기를 얻으셨군요!] 흥분 납작 엎드리고

면사인(철마); [노부가 지마태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를 알겠느냐?]

거령탑마; [물... 물론입니다! 천마자전신강을 얻으신 이상 태상께서는 천하무적이십니다!] 납작

면사인(철마); [천하무적은 모르겠다만 지마태상을 확실하게 죽일 수는 있겠지.]

면사인(철마); [이제는 안심하고 네 얼굴을 빌려줄 수 있겠느냐 황구?]

거령탑마; [드... 드리겠습니다 태상이시여!]

거령탑마; [마교의 형제들과 마교의 영광을 위한 길이거늘 제자가 어찌 얼굴 정도를 드리지 않겠습니까?] 납작 감격

면사인(철마); [하하하! 고맙구나 황구!] 웃고

면사인(철마); (기다리고 있거라 지마태상 위천사!) 하늘을 보고

면사인(철마); (야심을 위해 동족의 피를 흘리게 한 죄값, 반드시 치르게 해주마!) 강렬한 눈빛

 

#250>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 여전히 청풍이 주혜금을 구한 계곡. 동굴 입구는 기문진법에 가려져서 안 보이고

휘익! 휙! 그곳으로 날아 내리는 두 사람. 현무와 주작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는 현무와 주작

주작; [이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있었어요.] 박살난 계곡 상태를 돌아보고.

현무; [누군가 흘린 피도 남아있다.] 절벽 아래로 가고. 거령탑마가 부딪혔던 절벽. 움푹 파여있고. 그 아래 거령혈마가 흘린 피의 흔적도 있다.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보는 현무

주작도 다가가고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는 현무

주작; [어떤가요?] 긴장하고

현무; [공주님이 흘린 피는 아니다.] 고개 저으며 일어나고

주작; [다행이로군요.] 안도하고

현무; [공주님의 체취는 느껴지느냐?] 피를 찍었던 손가락을 옷에 닦으며

주작; [이 근처까지 이어진 건 분명한데...] 고개 젖혀서 코를 벌름

주작; [지형 때문인지 방향을 특정하기가 어려워요.] [피 냄새, 무언가 탄 냄새등이 뒤섞여 있어서 분간하기도 어렵고...]

현무; [그럼 이곳에서 갈라져서 수색을 해보자! 왔던 방향은 제외하면 수색범위를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주작; [그래야겠지요.] 끄덕

현무; [연락은 천리전음(千里傳音)으로 하자!] 휘익! 날아오르고

주작; [그럴게요.] 휘익!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고

곧 현장에서 사라지는 두 사람. 한데

 

#251>

기문진으로 가려진 동굴.

고개 돌려 밖을 보는 청풍. 벌거벗은 채 여자 몸 위에 엎드려 있다가 상체를 든 모습. 물론 아래 깔려있는 여자는 주혜금이다. 청풍이 한손이 주혜금의 입을 막고 있다.

청풍; (이 여자의 수하들이었을까?) 동굴 밖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그렇다 해도 기척을 낼 수는 없었다. 이 여자가 아직 해독이 되지 않은 상태이니...) 생각할 때

주혜금; [하악!] 자기 입을 막고 있던 청풍의 손을 거칠게 치우고

주혜금; [더... 더 해줘요! 나... 나 아직 뜨거워서 죽을 것 같아요!] 풀린 눈으로 청풍에게 매달리고

청풍; (정말 지독한 최음제에 중독당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움직이고

<이 여자를 완전히 해독시켜주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구나.> 응응하는 두 사람의 실루엣. 바닥에는 청풍의 옷이 깔려있고. 그 위에 주혜금이 누워있고. 옆에는 치우기가 아무렇게 놓여있다.

 

#252>

동굴 밖의 풍경. 조용하다. 한데

스으! 아지랑이처럼 나타나는 여자 형상

뚜렷해지는 여자. 소수선자다.

눈을 반개하고 코를 조금 들어 냄새를 맡는 소수선자.

어떤 냄새가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들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냄새의 방향으로 돌아서고

기문진으로 가려진 동굴입구로 향하는 소수선자의 시선

[...] 무언가 생각하며 손을 귀에 대는 소수선자

<헉헉!> <아흑! 제발... 더... 더 해줘요! 하악!> 야한 소리가 아주 작게 소수선자의 귀에 들리고

소수선자; (이 바람둥이가 그 새를 못 참고...) 얼굴 발개지고

소수선자; (계집의 반응이 심상치가 않은 것으로 봐선 사연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찡그리고

소수선자; (각오한 일이긴 하지만... 저 난봉꾼 때문에 내 삶에 평온한 날은 드물겠구나.) 한숨

소수선자; (못된 짓 하기 전에 진법을 펼쳐놓는 등 사전 준비를 해두었지만...) 둘러보며

소수선자;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둬야겠다.) 스스스! 사라지고

<지아비 될 인간이 재미 보는 현장을 지켜줘야하다니... 팔자하고는...!> 퍼억! 완전히 사라지는 소수선자

 

#253>

역시 계곡. 쏴아! 비가 쏟아진다. 청풍과 주혜금의 정사를 은유

 

동굴이 있는 절벽. 기문진법 때문에 평범한 절벽으로 보이고

동굴 내부. 청풍이 잠들어 있다. 바닥에는 청풍의 옷이 깔려있고. 알몸의 청풍이 옷가지로 대충 아래만 가린 모습으로 잠들어있다.

콱! 청풍의 못에 대어지는 비녀. 끝이 날카롭다.

눈을 뜨는 청풍.

주혜금; [내 이름은 주혜금이다.] 핏발 선 눈으로 내려다보는 주혜금. 알몸에 저고리만 대충 걸친 모습. 저고리 앞을 여미지 않아 젖가슴이 드러나 있고. 아랫도리는 알몸이다. 무릎 꿇은 채 비녀를 청풍의 목에 대고 있다. 내리찍을 기세

주혜금; [염라대왕 앞에 설 때 네놈을 보낸 게 누군지 제대로 고해라!] 이를 갈며 청풍의 목에 비녀를 박으려 하고. 핏발 선 눈. 뺨은 눈물로 물들어 있고

청풍; [저의 성은 이씨입니다.] 한숨 쉬며 말하고

주혜금; [네놈이 누군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이를 갈며 비녀를 찌르려는데

청풍; [저의 부친은 무자 외자를 함자로 쓰십니다.] 올려다보며 진지하게 말하고

주혜금; [내가 네놈 아비 이름까지 알 이유가...] + [!] 악을 쓰다가 경악

주혜금; [이... 이무외! 네가 그분의 아들이라면 설마....] 덜덜 떨며 청풍의 목에 박으려던 비녀를 조금 떼고

청풍;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바로 이청풍입니다.] + (반응이 심상치가 않군.) 놀라고. 그러면서 면사인(철마)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248>의 장면

 

면사인(철마); [자네 부친의 이름을 말해주면 저 아이는 절대 자네를 원망하지 않을 게야.] 웃으며 주혜금 쪽으로 손바닥을 내밀고

회상 끝

 

주혜금; [네가... 네가 사부님의 아들이었다니...] 땡그랑! 비녀를 놓치며 주저앉고. 안도와 경악으로 얼굴이 물들고

청풍; [소저께서 제 부친의 제자셨습니까?] + (이건 또 무슨 사연인가?) 놀라며 일어나고

주혜금; [그렇단다! 나는... 나는 다섯 살 때까지 네 아버지... 신비대형께 무공의 기초를 배웠단다.] 울며 웃고. 안도하면서

청풍; [예엣?] 이번에는 청풍이 기겁하며 놀라고

청풍; [신... 신비대형이라면 전대의 신비각주인데... 저의 아버지가 설마...] 흥분. 전율하며 주혜금과 마주 앉고. 그 바람에 아랫도리 가린 속옷이 흘러내리지만 알아차리지 못하고

주혜금; [신비각은 원명교체기에 잠시 명맥이 끊겼었다.] [그걸 부활시킨 게 부황(父皇) 영락폐하셨다.] 얼굴 붉히며 청풍의 아랫도리를 곁눈질하고. 청풍은 눈치채지 못하고

청풍; (영락제가 부황이라니... 이분은 공주의 신분이었구나.) 긴장. 침 꼴깍

주혜금; [실질적으로 신비각을 되살린 건 부황과 호형호제하던 사이였던 나한각의 각주, 네 부친이셨다.] [흩어졌던 신비각의 절기를 수습하고 인재를 모아 직접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주혜금; [네 부친이 선친에 이어 무림맹의 맹주 자리를 잇지 않은 것은 신비각 각주의 직을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청풍; [아버지... 아버지가 신비각주이기도 하셨다니...] 흥분

주혜금; [<정난의 변>을 수습한 얼마 후 네 아버지는 누군가의 초청을 받고 신비각으로 떠나셨었다.] 심각

주혜금; [그 얼마 후 나한원이 멸문지화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네 아버지도 실종되어 종적이 묘연해졌었다.]

청풍; [누군가 아버지를 초청해간 것과 저희 집안이 화를 입은 게 연관이 있겠습니다.] 굳어진 얼굴. 분노

주혜금; [우리 신비각에서도 전력을 다해 조사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끄덕

주혜금; [그후로도 네 아버지, 신비대형께서 복귀하길 기다렸지만 끝내 소식이 없었다.] [결국 이 년 전에 내가 공석이었던 신비각 각주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다.]

청풍; [소제가 사저께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무릎 꿇고 포권하고

주혜금; [자책할 거 없다. 날 구하기 위해 그리 한 것임을 알고 있으니...] 얼굴 발개져서 고개 젓고. 곁눈질로 청풍의 아랫도리를 보며

청풍; [피치 못할 상황이었다 해도 소제가 지은 죄가 너무도 큽니다.] 진지

청풍; [사저께서 어떤 벌을 내리시더라도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주혜금; [벌까지는 아니고...] 얼굴 발개지고

주혜금; [우선 네 늠름한 그것부터 가려주지 않겠느냐?] 청풍의 아랫도리를 곁눈질

아래를 보는 청풍

청풍의 아랫도리에서 무언가 불끈거리고 있고

청풍; [힉!] 기겁하며 손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청풍; [죄송... 죄송합니다. 이게 드러나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얼굴 벌개져서 눈치 보고

주혜금; [그걸로 날 이렇게 저렇게 해놓고 부꺼러워하긴...] 눈을 흘기고

청풍; [면... 면목이 없습니다.] 곁눈질하고

무릎 꿇고 있는 주혜금. 저고리만 상체에 걸친 야한 모습

청풍; (자... 자극이 너무 강하다!) 헉헉 그러자

주혜금; [못 참겠으면... 억지로 참지 않아도 된다.] 수줍어 하며 청풍의 손목을 은근히 잡고

청풍; [사... 사저!] 헉헉

주혜금; [어쩌다보니 우린 평생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었구나.] [원한다면... 네가 원하는 걸 해도 좋다.] 가랑이를 조금 벌리고

청풍; (이건 참을 수 없다.) + [용.... 용서를...] 와락 주혜금을 끌어안고

주혜금; [살살... 살살 부탁하마.] 청풍의 몸 아래 깔리며 수줍어하고

주혜금; [오늘이 처음이라 아무래도 좀 힘들구나.] 청풍을 끌어안고

청풍; [분... 분부 따르겠습니다.] 헐떡이며 시작하고

응응하는 두 사람의 실루엣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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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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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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