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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03 [낭중지추] 44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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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경치 좋은 강가. 높은 절벽 위.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암자. 암자 앞마당에는 장작이 높게 쌓여있고 그 장작 위에 목만 남은 지마태상의 시체와 그가 걸치고 있던 옷이 올려져 있다. 장작더미 앞에 청풍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청풍 앞에는 지마태상의 가슴에 박혀있던 극품추혼정과 천독비가 나란히 놓여있다. 천독비는 칼집에 들어있다.

장작더미 주변을 중들이 돌며 독경하고 목탁을 두드린다.

좀 떨어진 곳에는 흑요정이 소수선자와 함께 서서 보고 있다. 흑요정은 흰색 옷을 걸치고 있으며 유령천익을 그 위에 걸치고 있다.

염불하며 장작더미 주변을 도는 중들

합장하는 소수선자. 멍하니 서있는 흑요정

흑요정을 조금 돌아보는 소수선자

흑요정의 시선이 청풍을 향하고 있다.

소수선자; (이 여자는 볼수록 기분이 묘해진다.) 곁눈질로 흑요정을 보고

<살아 숨쉬는 인형 같다고나 할까? 죽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아있는 사람으로 보기도 어렵고....> 흑요정의 모습 배경으로

소수선자; (혼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또 사제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흑요정이 청풍을 보는 걸 보며

소수선자; (아마 사제에 의해 되살아난 때문일 텐데...) 찡그리고

소수선자; (이래저래 심란하게 만드는 존재다. 사제의 삶에서 분리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으니...) 소리 죽여서 한숨

합장한 채 장작저미 위의 지마태상 머리를 보는 청풍.

<마교는 고금제일마, 아니 고금제일인이신 천마(天魔)께서 창건했다.> 지마태상 머리를 배경으로 지마태상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나레이션

 

<천마조사님에게 후계자가 없었다. 그분의 절기는 너무도 심오하여 한 사람이 다 익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의 천마가 단상에 놓인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고. 천마가 앉아있는 단상 아래 약간 옆에는 판빙빙을 닮은 절세미녀가 강보에 싸인 아기를 품에 안고 앉아있다. 그 앞에 두 명의 청년이 서서 포권하고 있다. 한명은 체격이 장대하고 다른 한명은 날렵하다.

<창건자이신 천마조사님에게 제대로 된 후계자가 없었던 탓에 마교의 교주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다.> 천마가 앉아있던 화려한 의자가 비어있다.

<어쩔 수 없이 마교는 교주를 보필하는 삼태상에 의해 영도되어왔다. 혈마태상(血魔太相), 지마태상, 전마태상(戰魔太相)이 삼태상이다.> 비어있는 화려한 의자가 놓인 단상 아래 세 명의 남녀가 수수한 의자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상을 등진 위치의 의자에는 서너살 쯤 된 계집아이를 품에 안은 절세미녀가 앉아있고. 그 앞에 두 명의 사내가 마주 앉아있는 모습이다.

<초대 혈마태상은 천마조사님의 애첩이었다. 천마서시(天魔西施)라 불리던 그분은 천마조사님에게 딸을 하나 낳아주셨다.> 계집아이를 안고 있는 절세미녀. 아름답고 도도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마희(天魔姬)라 불리는 천마조사님 딸의 후손들은 대대로 딸만 낳았다. 역대 혈마태상은 늘 여자였다.> 절세미녀의 품에 안겨있는 계집아이를 배경으로

<초대 지마태상과 전마태상은 천마조사님의 제자들이었다. 대단한 자질을 지닌 인재들이긴 했지만 천마조사님의 심오한 절기를 모두 익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문애 누구도 천마조사님의 후계자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절세미녀 앞에 나란히 앉은 두 명의 사내. 한명은 거구에 우직한 인상이고 한명은 수려한 외모에 평균적인 체형. 전마태상은 철마를 연상시키고 지마태상은 젊은 시절의 지금의 지마태상과 비슷한 분위기다.

<지마태상은 마교의 두뇌역활을 해왔으며...> 지마태상의 모습

<전마태상은 마교의 무력을 담당했다.> 전마태상의 모습

<마교에는 삼태상 외에도 또 하나의 세력이 존재한다. 십마전(十魔戰)이 그것이다.> 나란히 앉은 삼태상. 그 앞에서 인사하는 열명의 남녀들. 여자 둘에 남자 여덟인 조합. 실루엣으로 묘사. 남자들은 체격이 제각각이다. 지금의 십대마왕들인 흡정마녀, 백변마왕, 신행태보, 고루시마, 거령탑마, 음양선고, 구숙정, 독검사랑, 식인혈랑, 위진천 분위기의 실루엣으로 묘사

<십마전은 강호에서의 활동을 위해 훗날에 만들어진 세력이다. 십대마왕이 십마전 소속이며 형식상으로는 지마태상과 전마태상의 지휘를 받는다.> 십대마왕들의 실루엣

<삼태상의 가문과 십마전을 합쳐서 마교사가(魔敎四家)라고도 불린다.> 삼태상과 십대마왕 전체를 보여주는 화면 배경으로

회상 끝

 

[아미타불!] 나이 든 중이 청풍에게 다가오고. 횃불을 들고 있다.

중; [시주께서 점화하시지요.] 횃불을 일어나는 청풍에게 내밀고

청풍;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햇불을 받으며 고개 숙이고

이어 횃불을 장작에 대고. 장작에는 기름이 부어져 있다.

화악! 불길이 세차게 일어나 장작 더미를 휩싸고

합장하며 독경하는 중들

소수선자도 합장하고

횃불을 든 채 장작더미 위의 지마태상 머리를 보고

떠오르는 지마태상의 말

<노부는 꿈이 컸고 욕심도 많았다.> 불길에 휩싸이는 지마태상의 머리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하 나레이션

 

<마교의 교주가 되어 천하를 정복하는 것이 노부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이에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을 실각시켜 마교를 한 손에 틀어쥘 계획을 오랜 세월 동안 차근차근 진행시켰다.> 아주 아름답고 또 막강해 보이는 여전사와 보디빌더같은 체격을 지닌 사내의 실루엣.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이다. 그들과 마주 선 노인의 뒷모습, 지마태상의 뒷모습이다.

<결국 혈마태상은 노부가 꾸민 불미스러운 사건에 말려들어 폐관에 들어갔으며 전마태상은 스스로의 역부족을 깨닫고 몸을 숨겨버렸다!> 떠나는 전마태상과 밀실에 혼자 앉아 운기조식하는 혈마태상. 두 사람 다 실루엣으로만 보여주고

<마교의 주인이 되겠다는 노부 필생의 숙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십여 년 전의 일이었다.> 산 위에 서서 마교를 내려다보며 광소를 터트리는 지마태상의 모습. 여기서 지마태상의 본래 모습 처음으로 보여줄 것. 이후로 극품당주가 지마태상의 모습을 하고 나올 것이므로 중요한 캐릭터임. 수염을 단정하게 기르고 수려한 인상. 제갈공명을 연상시킨다. <아랑힐월>에 나온 위태무 캐릭터를 차용.

<헌데 마교를 장악한 노부가 천하정복이라는 더 큰 야심을 실현시키려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어떤 놈이 노부가 즐겨 마시는 차(茶)에 강력한 산공독(散功毒)을 타 놓은 것이다.> 탁자에 엎어져 목을 움켜쥐고 괴로워 하는 지마태상.

<무심결에 마신 산공독의 독성은 너무도 강력했다. 마신지체(魔神之體)를 이룬 노부였건만 견디지 못하고 혼절했으며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절망하고 말았다. 얼굴은 가죽이 벗겨지고 팔 다리가 모두 잘려진 상태였다!> 얼굴 가죽이 벗겨지고 팔 다리가 잘린 모습으로 철제 침대에 누어 경악하는 지마태상. 이하는 얼굴 가죽이 벗겨진 모습. 지마태상 앞에 서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서생들이 쓰는 모자를 쓴 노인이다. 수염이 아주 길다. 그가 바로 극품당주 용무극이다. 용무극 뒤에는 귀수신의가 수술용 칼을 들고 서있다.

<흉수는 극품당의 당주였던 용무극이었다. 그자는 오래전에 마교에 잠입하여 마교를 장악할 기회를 노려왔던 것이다. 매미를 노리는 사마귀를 참새가 다시 노리는 셈이었다!> 지마태상의 얼굴 가죽을 들고 불구자가 된 지마태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극품당주 용무극의 앞 모습. 자애스럽고 학식이 깊어 보이는 노 문사의 모습이다.

<끔찍한 고문이 이어졌다. 용무극은 노부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노부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자백하게 만들었다.> 푸줏간의 고기덩이처럼 벽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얼굴 벗겨진 지마태상. 고통에 몸부림친다. 용무극이 지마태상 왼쪽 가슴에 시뻘겋게 달궈진 극품추혼정을 박고 있다. 극품추혼정이 박히는 부위가 타들어가며 연기가 피어오른다/

<상상도 못했던 고문에 노부는 놈이 원하는 모든 걸 털어놔야만 했다.> 뭐라 울부짖는 얼굴 가죽 벗겨진 지마태상. 용무극이 그 앞에 서있고 용무극 뒤에 놓인 책상에는 귀수신의 이세창이 앉아서 빈 책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비록 끔찍한 고문에 굴복했지만 노부의 의자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었다. 노부가 모든 걸 실토했다고 여긴 용무극의 감시가 느슨해졌다.> 열린 철문으로 나가는 용무극. 철문 밖에서 책을 든 채 철문을 닫으려는 귀수신의

<노부가 용무극에게 실토하지 않은 무공이 한 가지 있었다. 천마조사께서 남기신 오대절기 중 역천마공(逆天魔功)이 그것이다. 역천마공을 익히면 머리가 완전히 으스러지기 전에는 죽지 않을 수 있다.> 벽에 매달린 채 이를 가는 지마태상. 지마태상의 몸뚱이가 빛에 휩싸인다.

<역천마공으로 미약하나마 힘을 회복한 노부는 마교 총단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본교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한 유령궁의 폐허로 숨어들었다.> 무덤이 가득한 어느 계곡. 그 무덤 중 하나로 기어들어가는 팔 다리가 없는 지마태상. 가슴에는 극품추혼정이 박혀있고.

<유령궁의 모든 힘이 숨겨져 있는 유령천세부의 존재는 노부만이 알고 있었다. 노부는 일찍이 유령천세부를 발견했지만 비밀로 해두었다. 혈마태상, 전마태상을 상대할 때 유령궁의 힘을 써먹을 속셈에서였다.> 수많은 석관들이 놓여있는 유령천세부로 기어들어오는 지마태상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절치부심한 노부는 잃었던 내공의 태반을 회복했고 용무극에게 복수할 자신이 생겼다.> 팔 다리는 없지만 허공에 떠서 미친 듯이 웃는 지마태상. 장소는 석관들이 즐비한 유령천세부다.

<하지만 결과는 네가 본 그대로다. 노부는 극품당주에게 복수하는 것은 고사하고 놈의 부하인 귀수신의 이세창의 독수에 죽음을 맞게 되었다.> 고루시마로 위장한 화르르! 현실로 돌아와서 완전히 불길에 휩쌓인 장작더미와 그 위의 지마태상의 머리통. 그 앞에 서서 보고 있는 청풍.

 

<노부에게 소원이 있다면 간교한 용무극으로 하여금 지은 죄에 대한 업보를 치루게 하는 것이다.> 화르르! 불길에 휩싸인 지마태상의 머리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용무극의 야심을 저지해다오. 아울러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에게 노부의 참회를 전해주길 바란다.> 위 장면의 연속

청풍;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 죄를 지었든 상관없다.) 휙! 횃불을 장작더미에 던지고

청풍; (죽음과 함께 모든 사연과 죄도 함께 세상에서 사라지는 법이니...) 합장하며 고개를 숙인다. 이어

바닥에 놓여있던 천독비와 극품추혼정을 집어든다.

천독비는 품속에 넣고

극품추혼정을 두 손으로 들어 자세히 보는 청풍

지잉! 징! 극품추혼정이 미미한 진동을 일으키고

청풍; (극품추혼정...) 살펴본다.

표면에 깨알같은 글들이 가득 적혀있다.

청풍; (극품당의 비밀병기로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금강불괴라 해도 극품추혼정에 당하면 말라비틀어져 죽을 수 밖에 없다.)

청풍; (용무극은 지마태상을 천천히 말려죽일 목적으로 이걸 심장에 박아 넣었겠지만...)

청풍; (지마태상은 모든 힘을 거스르는 역천마공을 수련해서 죽지 않을 수 있었다.)

청풍; (뿐만 아니라 죽기 직전에 자신의 모든 능력은 극품추혼정에 주입해놓기까지 했다.)

<극품추혼정 표면에 새겨져 있는 깨알보다 작은 글들이 역천마공의 수련비결이다.> 극품추혼정 표면에 새겨져 있는 작은 점들을 배경으로

청풍; (역천마공을 구사할 수 있게 되면 극품추혼정에 깃들어 있는 지마태상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다.)

청풍; (그렇게 되면 단번에 지마태상에 필적하는 고수가 될 수 있는데...) + [!]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느끼고

극품추혼정을 내리며 돌아보는 청풍.

소수선자도 돌아보고

암자로 통하는 길로 올라오는 풍채 좋은 노부인. 허리에 칼을 차고 있다. 신도대낭이다.

청풍; (저분은...)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꽂으며 돌아서고.

신도대낭; [맹주님께서 말씀하긴 대로구먼.] 미소 지으며 다가오고

신도대낭; [북망산 근처에서 기다리면 자네를 만날 수 있다는 예언이 사실이었어.]

 

#208>

<-무림맹> 낮. 우중충한 날씨.

무림맹으로 날아드는 독수리. 식인혈랑이 날려보낸 독수리다.

 

대청 건물. 눈빛이 살벌한 금급무사들이 경비 서고 있고. 무림맹 사람들이 그자들 눈치를 보며 지나다니고

위진천; [!] 보고서를 읽으며 놀라고.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있다. 위가장 총관인 하원길이 책상 건너평에 서있다.

하원길; [제구마왕이 잔인하긴 해도 경솔한 성격이 아님은 아실 것이외다.] 눈치 보며.

하원길; [그래서 제구마왕이 지급으로 보내온 전서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봐야하는데...]

하원길;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온 게 확실합니다.]

위진천; [하하하!] 어이없어 웃으며 보고서를 책상에 던지고. 등을 젖힌다.

위진천; [살다보니 말도 안되는 일을 만나게도 되는군.] 천장 보며 허탈하게 웃고

하원길;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왔을 뿐 아니라 무공도 비약적으로 강해져있다고 합니다.] 눈치를 보며

하원길;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위진천; [그놈, 날 잡아 죽이려 하겠지?] 천장 보며

하원길; [소가주가 무림맹을 장악한 사실에서 자신이 당한 일의 배후를 유추해냈을 것입니다.] 고개 끄덕이고

위진천; [북망산에서 이곳 태산까지는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 [며칠 내로 그놈 얼굴을 볼 것 같군.]

하원길; [북망산에서 볼일이 끝나면 직행할 게 분명합니다.]

위진천; [이래저래 세워놨던 계획들을 급진전시켜야겠군.] 천장 보던 자세에서 몸을 바로 하고

하원길; [하오면...] 흥분

위진천; [사부에게 구순축하 선물을 성대하게 보내고...]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위진천; [진상파에게도 최후통첩을 보내시오.] [내 청혼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라고!] 음산한 표정

하원길; [거절하거나 지금처럼 애매한 태도롤 보이면...] 눈치 보며

위진천; [제압해서 데리고 오라 하시오. 강제로라도 그년을 내 여자로 삼아야하는 상황이오.] 단호하게

하원길; [소가주의 분부, 즉시 이행하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서 입구로 가는 하원길

위진천; (무림맹에서의 내 지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나가는 하원길 뒷모습 보며

위진천; (이청풍이 쳐들어오면 무림맹 인간들 대부분은 방관하거나 오히려 그놈 편에 설 가능성이 있다.)

위진천; (무림맹 인간들로 하여금 절대적으로 내 편을 들게 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진상파를 내 여자로 만드는 게 그것이다.)

위진천; (무림맹이 일치단결하여 적대하면 이가놈도 날 어쩌지 못할 테고...) 음산하게 웃고

 

#209>

<-노산> 험준한 바위산. 만검총이 있는 그 산. #120> #156>에 나왔었음. 만검회랑이 있는 곳

수많은 검들이 꽂혀있는 분지. 그 끝의 동굴. 만검회랑. 입구 위쪽 절벽에 <萬劍止地>라는 글이 새겨겨 있다. 고풍스러운 한자. 그곳으로 술통을 들고 다가가는 무림맹 무사들. 적청을 포함한 금급무사들이고. 모두 긴장한 표정. 입구에는 장세명이 서있다. 형식상 감독하고 있고

입구 안쪽에 쌓이는 술통들. 더 깊은 안쪽을 눈치 보며 서둘러 돌아 나오는 금급무사들

침통한 표정으로 그걸 보고 있는 장세명

이윽고 마지막 술통이 동굴 입구에 놓인다. 술통이 워낙 많아서 입구가 거의 메워지다시피 했고

적청이 장세명에게 고개 짓하며 동굴 입구를 떠난다.

주먹 불끈 쥐며 노려보는 장세명

적청; (분하고 참담하겠지.) 히죽

적청; (하지만 꼬두레 뚫린 소 신세라 소가주님의 뜻을 거역하진 못할 것이다.)

적청;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장세명이 직접 운반해온 물건이라면 삼비검조도 의심하지 않고 받을 것이다.)

적청; (소가주님이 장세명을 포섭한 목적이고...) 돌아보고

동굴 입구에 가득 쌓여있는 술통들

적청; (머잖아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게 되겠구나.) 웃음 참으며 동료들을 따라가고

 

다시 동굴 입구. 장세명이 심호흡을 하고 있다. 이어

장세명; [다시 한 번 구순 생신을 경하드립니다 맹주님!] 동굴 안쪽을 향해 포권하며 허리 숙이고

장세명; [무림의 동도들이 맹주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술들이라 소홀히 처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세명; [생신이 지나는 대로 다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번거로운 일을 했구나.>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장세명; [별말씀을...]

<동도들의 축하를 외면할 수는 없지. 노부의 생일이 지나면 도로 가져가서 다 함께 음복하도록 해라.>

장세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려는데

<세명아!> 동굴 안에서 들리는 음성

장세명; (날 이름으로 부르시다니...) + [하명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다시 돌아서며 허리 숙이고

<근심 되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노부에게 털어놓도록 해라.>

장세명; (맹주님!) + [명심... 명심하겠습니다.] 감격하여 고개 깊이 숙이고. 이어

장세명; (용서 하십시오 맹주님!) 비틀거리며 돌아서는 장세명, 이를 악물고

장세명; (속하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그런 장세명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76>에 위진천에게 협박당하던 장면이다

 

위진천; [장영롱! 그 이름 하나로 총관에게 확실한 족쇄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오만...] 음험하게 웃고

위진천; [설마 사랑하는 딸이 사창가에 팔려가 발정난 놈들의 노리개가 되길 원하는 건 아니겠지요?]

회상 끝

 

장세명; (딸을... 가엾은 영롱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는 없다.) 주르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아비가 되는 순간 짊어지게 되는 숙명이니...> 힘없이 멀어지는 장세명

 

#210>

<-금릉> 낮

<-황금전장> 사람들과 마차들이 많이 드나들고. 그 중 한 마차. 사람이 타는 평범한 마차인데 창문이 굳게 닫혀있고. 마부석에는 죽립을 눌러쓴 여자가 마차를 몰고 있다. 눈빛이 날카로운 젊은 여자 무사

입구 안쪽. 황금수라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는 부영반 귀견수

귀견수;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소.] 포권

고개 조금 숙이는 여자무사

귀견수; [이리로...] 앞장 서서 안내하고.

마차가 귀견수를 따라가고. 다른 황금수라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마차를 따라간다.

 

#211>

황금전장의 깊은 곳. 화려한 건물 앞에 몇 명의 여자들이 서있다. 벽세경, 냉하상, 냉상아, 분이도 있고. 남자는 벽세천 뿐이다. 주변에서 경비 서는 무사들도 여자 황금수라들

초조한 표정으로 두 손 가슴 앞에 모은 채 안절부절 못하는 냉하상

그런 냉하상을 곁눈질하며 한숨 쉬는 벽세경. 그때

다각 다닥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건물로 다가오는 마차. 죽립 눌러쓴 여자무사가 모는 마차. 귀견수가 마차을 앞에서 인도하고 있다. 거리는 아직 30미터 정도 남았고

냉상아; [도착했어요 마님!] 흥분해서 말하고

냉하상; [세황아!] 울부짖으며 달려가고

벽세경; [고정하세요 어머니!] 외치며 따라가지만

냉하상; [세황아! 세황아!] 울부짖으며 마차로 달려가고. 귀견수가 난감해하며 멈춰서고

마부석의 여자 무사도 마차를 멈추게 하고

냉하상; [세황아!] 마차로 돌진. 벽세경도 서둘러 따라가고. 그 뒤를 벽세천과 분이도 따라간다.

덜컹! 마차 문이 열리고

벽운영이 벽세황을 부축해서 마차에서 나온다.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벽세천과 분이.

마차에서 내리는 벽세황이 피골이 상접하다. 상당기간 식음을 전폐한 모습

냉하상; [세황아!] 그 모습 보며 찢어져라 비명 지르고. 마차 근처다

냉하상; [이게... 이게 무슨 몰골이냐? 왜 이리 되었어?] 아들을 부여잡고 울부짖고. 힘없이 흔들리는 벽세황

벽세경; (세황이 몰골을 보자 고모님께 인사드릴 경황도 없는 것 같네.) 다가가며 한숨 쉬고

벽운영; [오는 내내 곡기를 끊었다. 아무리 달래도 먹지를 않더구나.] 한숨 쉬고

냉하상; [복수할 거야! 내 아들 세황이를 이꼴로 만든 것들은 구족을 멸해버릴 거야!] 벽세황을 끌어안고 악을 쓰며 우는 냉하상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벽세황

벽세경; (의모의 살기와 원한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찌릿 찌릿 감전되는 느낌을 받고 한숨

<어떤 식으로든 풍파는 일어나고 말겠구나.> 현장 모습 배경으로 벽세경의 생각 나레이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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