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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15 [무림경영 2부] 101화 염왕의 얼굴, 재신의 얼굴 2
  2. 2024.04.15 [낭중지추] 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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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화

 

                염왕의 얼굴, 재신의 얼굴

 

 

 

마부들이 북두칠성이라 불리는 일곱 거한들을 끌어와 한 자리에 모아두었다.

북두칠성은 알이라는 알은 다 까여서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들의 수작에 분노한 계집애들이 달려들어서 칼로 쓸고 발로 짓밟고 돌로 뭉개버린 것이다.

곽범은 그들의 몸에 주화입마까지 걸어놓았다. 그 때문에 입으로 말을 할 수 있는 것 외에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절세고수들인 이십팔수도 상대할 수 있다던 북두칠성의 비참한 말로였다.

북두칠성을 모아놓은 마부들은 사냥한 짐승들을 마차에 싣고 부리나케 돌아가 버렸다. 곽범이 드러낸 염왕의 모습에 혼백이 날아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계집애들 역시 술과 고기를 먹으면서도 곽범을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곤 했다.

"찻집 샘은 물맛이 좋아요. 찻집에서 술도 담가보라고 할까요?”

양설이 곽범의 잔에 술을 부어주며 말했다.

"그게 좋겠어요.”

곽범은 유순하게 대답했다.

계집애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곽범의 말투와 얼굴이 아까 보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말은 잘 못하지만 관대하고 따뜻한 원래의 나으리였다.

곽범이 보여준 서로 다른 모습은 적응하려 애써도 쉽사리 적응되지 않았다.

"아까 내가 놀라서 울지나 말라고 했지?”

양설이 웃으면서 계집애들에게 말했다.

"네...”

계집애들이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양설이 농을 걸었다.

"깔깔거리더니 오줌이나 싸지 않았으려나.”

하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대부분의 계집애들이 실제로 지려버렸기 때문이다.

양설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아까 그건 나으리 얼굴들 중 하나야. 염왕의 얼굴! 나으리께서 싸울 때 사용하려고 만드신 거라 많이 무서워.”

"다른 얼굴들도 있나요?”

누군가가 물었다.

양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업할 때 얼굴도 있어. 재물의 신, 재신의 얼굴! 그리고 원래 이 모습이시지. 더 필요한 얼굴이 있을 리도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물었던 계집애가 또 물었다.

"낭낭은 안 무서웠어요?”

"안 무서울 수가 없잖아. 낭군님이니까 원래 무섭고... 하지만 낭군님이니까 무서워도 괜찮은 거지.”

양설이 웃으며 대답했다.

단아가 군사답게 가장 먼저 알아들었다.

"아! 그럼 우리도 무섭지만 무서워도 괜찮구나.”

다른 계집애들의 머리도 동시에 까닥거렸다.

여기저기서 안도하는 숨소리가 들렸다.

은희는 술잔을 들며 투덜거렸다.

"술 맛이 안나요. 너무 놀라서 취하지도 않는 거 같아요.”

기력을 회복한 첩밀관 장영도 말했다.

"나으리의 경고를 돌이나 비석에 새겨서 표시해놓아야겠어요. 나쁜 놈들이 우리 땅에 아예 못 들어오게. 그놈들 두 번 만 더 들어오면 제가 나으리한테 놀라 죽겠어요.”

양설이 고개를 저었다.

"나으리의 이 무공은 아직 완성된 게 아니야. 지금은 무서운 정도지만 완성되면 보는 순간 급살 맞아 죽을 거야.”

계집애들의 얼굴이 다시 사색이 되었다.

가장 겁 많고 소심한 계집애가 덜덜 떨며 물었다.

"그럼 우리 어떻게 해요? 실수로 볼 수도 있잖아요.”

"실수가 안타까운 거지.”

양설의 놀리는 말에 그 계집애는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다른 계집애가 씩씩한 척 하며 말했다.

"괜찮아. 싸울 때 나으리 쪽으로 고개도 안 돌리면 돼!”

울먹이던 계집애가 빽 소리쳤다.

"여기 번쩍 저기 번쩍 하는데 어떻게 안 봐!”

"눈... 감아야겠네...”

또 다른 계집애가 중얼거렸다.

울먹이던 계집애가 곽범에게 물었다.

"나으리, 그 무공 안 하면 안 돼요? 그냥 우리가 다 죽일게요.”

"안 돼.”

양설이 곽범 대신 대답했다.

"우리는 사람이 적어. 많은 적을 상대할 때 불리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나으리께서 이 무공을 펼치면 사람이 몇 명이든 상관없어. 이 사실을 적들도 알아야해. 수가 많다고 함부로 우리를 공격 못하게.”

 

곽범은 대부분의 경우 여자들 대화에 끼어들지 않는다.

할 말도 없고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말할 줄도 모른다.

오히려 새들하고 말을 더 잘 하는 편이다.

양설이 채워준 술잔을 비운 곽범은 고기를 먹으면서 새들과 놀았다.

새들도 남아있는 짐승들 고기를 뜯으며 놀았다.

바람쟁이가 곽범에게 날아와 물었다.

"여자 하나인 거 아니었어? 왜 이렇게 많아?”

바람쟁이는 탁양앵무들 중 가장 빨리 날았다.

그래서 반란군 속에 숨어 흑귀면탈을 감시하는 임무를 받았었다.

그러던 중 오늘 흑귀면탈이 곽범을 노리고 하호성에 다시 숨어들어왔다.

바람쟁이는 그걸 곽범에게 알리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아내는 설 하나야.”

곽범이 대답했다.

바람쟁이가 다시 물었다.

"나머지는 다 첩인 거야? 짝짓기 다 해봤어?”

당황한 곽범이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양설은 큭큭 웃었다.

계집애들은 바람쟁이의 노골적인 말에 황당해서 고기 씹는 것도 잊었다.

바람쟁이가 코웃음을 쳤다.

"짝짓기도 안 하면 암컷에게 무슨 쓸모가 있어? 밥만 축내지.”

곽범의 밥버러지 타령은 새들에게도 전염되어 있었다.

바람쟁이는 계집애들을 둘러보았다.

"괜찮게들 생겼네. 틈내서 확 따먹어버려.”

계집애 하나가 바람쟁이한테 말했다.

"저.... 새님. 말씀이 너무 심합니다.”

“뭐가? 따먹는 거?”

바람쟁이가 뚱해서 되물었다.

"암컷들은 따먹히는 게 당연하잖아. 따먹혀야 알 낳고 새끼 까지. 나도 봄마다 얼마나 많이 따먹히는데. 어떤 때는 하루에 수십 놈이 달려들어. 알주머니 무겁게.”

보다 못한 빽빽이가 바람쟁이를 옆으로 끌고 갔다.

"쟤들 새 아니야. 사람이라고. 사람은 우리하고 달라.”

"다르긴 뭐 달라. 우리보다 더 하지. 밤낮 짝짓기 하는데.”

"그것도 다 사정이 있어. 사람들 사랑은 복잡해서 밤낮 짝짓기 하면서 만드는 거야. 우리는 짝짓기 해서 알 만들지만 사람들은 사랑 만들어.”

"곽범이가 그런 걸 알아? 짝짓기 못해서 안달 났던 곽범이가!”

바람쟁이가 불신에 차서 소리쳤다.

다른 새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바람쟁이를 멀찌감치 끌고 갔다.

겁쟁이가 빽빽이에게 소리쳤다.

"바람쟁이 좀 잘 가르쳐! 고생했지만 저러다 곽범이한테 맞아 죽는다.”

 

지우는 원했던 대로 유세관이 되었다.

곽범이 인정해주었기 때문이다.

지우는 자기가 얼마나 멋지게 돈화전장 강대인을 혼내고 거래를 잘 했는지를 설명했다.

"그래서 나으리, 저 이제 유세하고 다니려면 마차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나이도 어린데 마차는 타고 다녀야 사람들이 무시 못할 거잖아요.”

지우가 뭘 요구할지 알고 있던 계집애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곽범의 눈치만 살폈다.

지우가 마차를 얻으면 자기들도 공을 세웠을 때 마차, 또는 그 이상의 걸 얻을 가능성이 컸다.

“마차하고 마부 한 사람만 주세요 네? 마차 타고 오가면서 생각도 해야 하고, 문서나 물건도 들고 다닐 수 없잖아요.”

지우의 간청에도 곽범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즉각 호통을 듣지 않은 건 좋은 징조다.

“특히 먼 길이라도 가면 옷이랑 가져가야 할 게 한 짐일 수도 있는데...”

이어지던 지우의 간청을 동진이 막았다.

"낭낭도 마차 없어. 나으리도 안 타시고.”

지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양설이 역성을 들어주었다.

"나야 집에만 있으니까 필요가 없는 거고. 지우는 필요하겠네.”

이미 반은 허락 받은 거나 다름없었지만 지우가 재빨리 인사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낭낭! 감사합니다. 유세관 역할 잘 할게요.”

희야가 지우에게 물었다.

"그런데, 필요할 때만 이번처럼 한 대 가져가서 쓰면 되지 왜 전용 마차가 필요해?”

"유세관 마차인데 좀 특별해야죠. 꾸미기도 꾸며야 하고.”

지우가 기다렸다는 듯 늘어놓았다.

“또 지금 마차는 타보니까 그렇게 편하지 않더라구요. 자리도 좀 더 푹신하게 해야 되겠고... 바람 안 들어오게 휘장도 치고... 멀리 갈 땐 야영 대신 잠도 잘 수 있게 긴 의자도 하나 넣고. 화살 같은 거 막게 안에 철판도 좀 대고.”

"대체 얼마나 생각했으면 저런 말이 한 번에 다 나와?”

듣고 있던 동진이 혀를 찼다.

곽범은 지우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마차방에 이야기해서 만들어라. 물과 음식을 넣어둘 자리도 마련해놓고.”

지우가 날아갈 듯이 절을 했다.

"유세관 지우, 나으리와 낭낭을 위해 신명을 다 하겠습니다.”

샘이 난 은희가 단아한테 말했다.

"이제 말 잡으러 가자.”

단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마굿간도 없잖아. 마굿간 만들고 데려와도 돼.”

"그렇겠다. 말 먹이 아끼겠네.”

은희는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첩밀관 장영이 곽범에게 물었다.

"나으리, 흑귀면탈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새들이 죽으니까 도망친 것일까요?”

단아가 곽범 대신 대답했다.

"어딘가에 숨어서 나으리를 봤을 거야. 북두칠성을 풀 베듯 쓰러트리시는 걸 보고 도망갔을 거라고 봐.”

"집이 걱정된다. 흑귀면탈이 금왕경 찾는다고 몰래 들어가지나 않았을지.”

한 계집애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양설은 웃었다.

흑귀면탈은 무시무시한 고수지만 신중하다.

직접 곽범의 집을 침입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대신 보냈다면 그 자는 육연부나 육연별부의 기문진에 갇혀있을 것이다.

 

***

 

지우가 타고 왔던 마차도 짐마차들과 함께 가버렸다.

어쩔 수 없이 곽범 일행은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마차방에서는 마차방의 방장이 된 조대붕이 사냥한 짐승들을 분배하여 보낼 곳에 보내는 중이었다.

양설은 쓸개를 뽑지 않은 곰 한 마리를 찻집의 전 주인이자 투자자인 서문노인에게 보냈다.

전옥이 주먹으로 때려잡은 호랑이는 돈화전장 강대인에게 선물로 보냈다.

 

다행히 집에 침입자는 없었다.

계집애들은 방마다 불을 지피고 욕간의 물을 데우러 갔다.

고기를 먹어 든든했기 때문에 동진은 고기로 죽을 끓여 식구들 저녁으로 대신했다.

양설은 곽범과 함께 눈이 나무 밑에 쌓여있는 정원으로 나와 걸었다.

희야가 석등을 밝혀 두었다.

겨울 산책은 함께 하는 사람의 따스함을 느끼기 위해 한다.

양설은 곽범의 손을 잡고 정원을 한 바퀴 돈 후 방으로 돌아갔다.

 

계집애들은 방마다 불을 밝히고 저마다 궁리한다.

떼어 놓으면 나태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계집애들은 함께 있는 한 모든 것으로 경쟁하고, 또 협력하며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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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마교의 정문. 거대하고 웅장하다. 그 성문으로 수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드나든다. 보통의 시가지 같고. 틀린 점은 성문 위와 성문 좌우에 무장한 마교의 고수들이 서서 출입하는 사람들을 검문한다. <魔敎>라 적힌 명패를 검문하는 무사들에게 보여주는 사람들.

검문하다가 흠칫하는 마교 고수들. 사람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백변마왕. 물론 진짜 백변마왕이 아니고 백변마왕의 가면을 쓴 청풍이다.

[제이마왕님을 뵙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백변마왕님!] 깊이 허리 숙이며 예를 표하는 무사들. 오가던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허릴 숙이고

백변마왕(청풍); [음!] 거만하게 고개만 까닥이고 성문으로 들어서고. 감히 그를 붙잡지 못하는 마교의 고수들.

백변마왕(청풍); (백변마왕으로 변장한 덕을 보는구나. 감히 제이마왕의 신분을 확인하겠다는 강심장은 없을 테니...) 눈 번뜩. 그때

삐익! 성문 위에서 경비를 서던 무사들 중 한 명이 안쪽을 향해 호각을 불고

백변마왕(청풍); (백변마왕이 귀환했다고 안쪽에 연락하는 모양이로군!) 곁눈질하며 성문 안으로 들어서고

 

성문 안쪽 아주 번화한 시가지. 중원의 대 도회와 다를 바가 없다. 시가지 멀리로 우뚝 솟은 성채가 보이고

백변마왕(청풍); (드디어 호랑이 굴에 들어온 셈인가?) 주위를 곁눈질

지나가는 사람들. 남녀노소.

백변마왕(청풍); (과연 천여년의 세월동안 무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마교답다!) 그 사람들 곁눈질

백변마왕(청풍); (무림에 나가면 일류고수 소리를 들을만한 자들이 부지기수다!) (일반 교도들이 이럴진대 수뇌부나 요인들의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백변마왕(청풍); (어쩌면 십대마왕 수준의 고수들조차 지천일지 모른다.)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서 멀리로 보이는 웅장한 성채를 보고

백변마왕(청풍); (저곳이 마교의 심장부겠군!) 눈 빛내며 그 성채로 통하는 드넓은 대로를 걸어가고. 그때

전면에서 날듯이 달려오는 중년인. 애꾸눈에 표범 가죽으로 만든 조끼를 입었다. 이자는 백변마왕의 심복인 독안표. <건곤일척>등에 나온 독안표, 무쌍전설에 나온 <독안룡>을 좀더 음침한 인상으로 묘사.

독안표; [속하 독안표(獨眼彪)! 제이마왕님을 뵙습니다!] 포권하며 굽신

백변마왕(청풍); [음!] 별 말 없이 독안표 옆을 스쳐가고

백변마왕(청풍); (독안표라는 저자, 백변마왕의 수하일 텐데...) 곁눈지롤 자기 따라오는 독안표를 보고

<대충 봐도 십대마왕 중 독검사랑이나 식인혈랑 정도의 실력을 지녔다.> 독안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백변마왕(청풍); (어쨌거나 잘 됐다. 마교 내의 사정을 몰라 난감했는데 저자를 이용해야겠다.)

독안표; [연락이 끊기셔서 마님과 속하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따라오며 눈치 보고

백변마왕(청풍); (마님?) (백변마왕에게도 부인이 있었나?) + [일이 좀 있었다.]

독안표; [그러셨군요.]

독안표; [하여간 이렇게 무사히 돌아오셨으니 다행입니다.]

백변마왕(청풍); [그보다 무산에서 먼저 보낸 물건들은 잘 도착했겠지?]

독안표; [예! 사흘 전에 지마전(智魔殿) 소속 정예들의 호위 하에 도착했습니다!]

백변마왕(청풍); [잘 됐군!] 끄덕

독안표; [하지만 억울합니다.] [고생은 우리 십마전에서 했는데 공은 고스란히 지마전이 차지하기나 하고...!] 분해하고

백변마왕(청풍); [말을 조심해서 해라.] [자칫 분란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엄차세 꾸짖고

독안표; [명...명심하겠습니다!] 눈치 보고

백변마왕(청풍); [먼저 지마태상님을 뵙고 경과를 보고 드려야겠다. 먼저 가서 연락을 해라!]

독안표; [그것이...!] 난감

백변마왕(청풍);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돌아보고

독안표; [지마태상님께서는 새로운 무공을 연마하신다고 폐관중이십니다.] [면담요청을 해 놓으면 나중에 지마전 쪽에서 연락을 해줍니다!]

백변마왕(청풍); [쯧! 노친네가 욕심하고는...!]

독안표; [그러게 말입니다.]

독안표; [혈마태상님이 은거하시고 전마태상님은 행방불명! 덕분에 사실상 교주가 되셨는데도 새로운 무공을 수련하다니...!] 궁시렁

백변마왕(청풍); (극품당의 전대 당주셨던 분이 지마태상 노릇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마태상의 얼굴 가죽을 뒤집어쓴 채...!)

백변마왕(청풍); (어쩌다 보니 용무극이란 그 양반의 손녀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과연 용노야의 목적은 무엇일까?) 생각

백변마왕(청풍); (마교의 붕괴인가? 아니면 마교를 장악하여 천하를 도모하려는 것인가?)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 번쩍.

콱! 독안표의 팔을 잡아채는 백변마왕(청풍)

급히 옆의 골목으로 몸을 숨기고

독안표; [제이마왕님!] [왜...!]

대답 않고 골목 밖을 보는 백변마왕(청풍)

골목 밖을 지나가는 두 사람. 한명은 거인이고 다른 한명은 풍만하면서도 사내 못지 않은 체격을 지닌 미녀다. 바로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다.

백변마왕(청풍); (거령탑마와 음양선고!) 눈 번쩍

백변마왕(청풍);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거령탑마는 그렇다고 쳐도 음양선고는 분명 내 손에 죽었는데...!) 그러다가

백변마왕(청풍); (그 면사인이다!) 퍼뜩 면사인(철마)을 떠올리는 백변마왕(청풍).

백변마왕(청풍); (그가 거령탑마와 음양선고, 둘 중 한 사람으로 위장하고 마교에 잠입했다!)

이어 떠올리는 #248>이 장명

 

거령탑마; [노...노야!] 비틀거리며 돌아서고

거령탑마; [정말... 정말 노야시로군요!] 면사인(철마)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거령탑마; [제...제자는 노야께서 변을 당하셨다는 소문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마를 바닥에 대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회상 끝

 

백변마왕(청풍); (거령탑마는 면사인 앞에서 제자를 자처했었다.)

백변마왕(청풍); (거령탑마 정도되는 인물이 제자로 자처할 대상은 마교 내에서도 몇 없을 테고...) (혹시 그 면사인이 실종되었다던 제삼태상 전마태상이 아닐까?) 보는 사이에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거령탑마와 음양선고

독안표; [제이마왕님!] 의혹

독안표;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님은 우리 십마전 소속인데 어째서...!] + 백변마왕(청풍); (아차!)

백변마왕(청풍); (이자를 잊고 있었군! 시작부터 의심을 사면 곤란해지는데...!) 약간 거리를 두며 경계하는 독안표.

그러다가 바로 위에서 독안표가 한 말을 떠올린다.

 

독안표; [하지만 억울합니다.] [고생은 우리 십마전에서 했는데 공은 고스란히 지마전이 차지하기나 하고...!] 분해하고

회상 끝

 

백변마왕(청풍); [저 둘에게 좀 의심이 가는 점이 있다!] 골목 밖을 보고

독안표; [설마 거령탑마와 음양선고가 배신을?] 눈이 띠용

백변마왕(청풍); [확실하진 않지만 지마전과 내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독안표; [그...그럴 수가!]

백변마왕(청풍); [본좌가 담당한 신녀금역이 극품당과 신비각의 급습을 받을 무렵 저들 역시 무산에 있었다.]

백변마왕(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본좌를 지원하러 오지 않았다!] [그 결과 진짜 독종독인을 잃었고 본좌도 심각한 위기에 처했었다!] [이게 무얼 의미하겠느냐?]

독안표; [제일마왕님의 실종으로 공석이 된 십마전의 전주 자리를 물려받으신 제이마왕님을 제거하려고...!] 분노에 치를 떨고

독안표; [내 저 놈들을 당장...!]

백변마왕(청풍); [진정해라! 아직 심증일 뿐 배신의 증거는 없다!] 독안표의 팔을 잡고

백변마왕(청풍); [섣불리 추궁했다가는 우리 십마전만 내분에 휩싸일 수 있고 그건 지마전이 바라는 바가 아니겠느냐?]

독안표; [그...그렇겠군요!] 납득

백변마왕(청풍); [저 둘에게 감시를 붙이고 이상한 점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독안표; [존명!]

백변마왕(청풍); [지마태상을 만날 수 없다면 우선 좀 쉬어야겠다.] 골목을 나서고

독안표; [제이마왕님께서 도착하셨다는 보고를 받고 목욕물을 준비시켰습니다.] [지금쯤 알맞게 데워졌을 것입니다!] 앞장서서 가고

백변마왕(청풍); (그거야 고맙군!) 독안표 뒤를 따라가는 백변마왕(청풍).

 

#271>

위 장면을 보고 있는 인물. 위진천이다. 위진천은 근처의 3층 건물 창가 안쪽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독안표를 따라 멀어지는 백변마왕(청풍). 위진천의 시점

위진천; [묘하군 묘해.] 백변마왕(청풍)을 보며 중얼

[묘하다라...] 위진천 뒤쪽에 누가 앉아서 말하고. 술을 마시는 중이다.

가짜 고루시마;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는 겐가?] 술상이 차려진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 술을 마시는 고루시마. 물론 이 고루시마는 진짜 고루시마가 아니라 귀수신의가 위장한 가짜 고루시마다. 가짜 고루시마로 표기

위진천; [분명 백변마왕인데...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졌소이다.] 멀어지는 백변마왕(청풍)을 보며 찡그리고

가짜 고루시마; [오랜만에 봐서일 수도 있네.] + (역시 지마태상의 손자답게 촉이 좋군.) 눈 번뜩이며 말하고. 가짜 고루시마, 즉 귀수신의는 귀환한 백변마왕이 진짜가 아니라 청풍이 위장한 것임을 알고 있다.

가짜 고루시마; [게다가 천변만화한 얼굴과 모습이 백변마왕의 장기 아닌가?] [생경하게 느껴지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겠지.] 은근히 백변마왕으로 위장한 청풍을 두둔하고

위진천; [그렇긴 합니다.] 돌아서고

위진천; [사실 위화감이 느껴지든 말든 상관이 없기도 하지요.] [곧 백변마왕의 신상에 심각한 변고가 생길 테니 말입니다.] 고루시마와 마주 앉으며 음험하게 웃고. 고루시마는 술병을 집어든다. 자기 술잔은 내려놓고

가짜 고루시마; [소가주가 하는 일이니 이의는 없네만...] 쪼르르! 위진천 앞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가짜 고루시마; [백변마왕을 굳이 제거할 필요가 있는가 싶네.] 술병을 술잔에서 떼고

가짜 고루시마; [현 전주인 백변마왕이 죽기라도 하면 우리 십마전은 또 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될 텐데...] 자기 술잔에 술을 따르고

위진천; [백변마왕이 제거되면 십마전 전주 자리는 제사마왕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술잔을 집어들며 의미심장하게

가짜 고루시마; [전주 자리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이겠지.] 술병을 자기 술잔에서 떼며 고개 끄덕

가짜 고루시마; [제일마왕 천앙서시가 실종되면서 우리 십마전의 전주 자리는 공석이 되었네.] [누구든 실력 있는 자가 전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지.]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위진천; [치열한 암투 끝에 서열이위인 백변마왕이 전주가 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제삼마왕 신행태보는 죄를 입어 투옥되었고...] 술을 마시면서 끄덕

가짜 고루시마; [백변마왕과 신행태보의 암투 과정에서 십마전은 풍비박산이 나버렸네.] 한숨 쉬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가짜 고루시마; [한 솥밥 먹던 사이에서 두 진영으로 갈라져 서로를 원수처럼 대하게 되었어.]

위진천; [그 점은 명목상이지만 십마전 소속인 저로서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짐짓 안타까운 듯 한숨

가짜 고루시마; [이런 마당에 백변마왕의 신상에 변고가 생긴다면 또 다시 피바람이 불 게야.]

위진천; [십마전을 위하는 제사마왕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 백변마왕은 반드시 제거되어야합니다.]

가짜 고루시마; [독종독인 때문인가?] 눈 번뜩

위진천; [그렇습니다.] 끄덕이며 술잔을 내려놓고

위진천; [백변마왕은 저의 조부님처럼 독종독인을 부릴 줄 압니다.] 심각

위진천; [게다가 백변마왕은 이번에 귀환하면서 진짜 독종독인은 대동하지 않았습니다.] [그 마물을 어딘가에 숨겨두고 유사시 이용하라는 생각인 게 분명합니다.]

가짜 고루시마; [독종독인을 부릴 줄 아는 백변마왕이 딴 마음을 먹을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긴 하지.] 끄덕

위진천; [만사불여튼튼입니다.] 강렬한 눈빛

위진천; [후환을 없이 하기 위해서라도 백변마왕은 제거해야만 합니다.]

가짜 고루시마; [문제는 백변마왕이 누구보다 주도면밀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일세.] [암살을 시도해도 성공하긴 어려울 게야.]

위진천; [그 문제는 어떤 계집이 해결해줄 것입니다.] 의미심장하게 웃고. 어떤 여자를 떠올린다. 신행태보의 딸 정정이지만 이 장면에서는 실루엣으로 묘사

가짜 고루시마; [혹시 신행태보의 딸년을 이용하려는...] 흠칫하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위진천; [역시 제사마왕님은 좌조천리하시는 분이십니다.] [실마리를 내보이자 즉시 알아차리시고...] 술잔을 다시 집어들고

위진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고

위진천; [백변마왕은 오늘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술 마시며 눈 번뜩

[...] 마주 술을 마시며 뭔가 생각하는 가짜 고루시마

 

#272>

<-마교사가(魔敎四家)중 십마전(十魔殿)> 수십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한 구역. 마교사가 중 십마전이다.

십마전의 외진 곳. 인적이 없고 음침하다.

돌로 지어진 육중하고 음침한 건물. 감옥이다. 감옥 주변에도 인적이 없는데 철문이 열려 있다.. 철문 위에는 <牢獄>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감옥과 좀 떨어진 곳. 건물들 사이에 네 명의 무사들이 둘러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감옥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이고

한 놈이 흠칫하며 옆의 동료를 툭 친다. 다른 곳을 보면서

모두 그놈이 보는 쪽을 보고

감옥으로 다가가는 여자가 보인다. 나이는 서른 살 전후. <투천환일>에 나온 정정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도 정정. 신행태보의 딸이며 백변마왕의 후처다. 상당한 미녀지만 우수에 찬 표정. 두 손으로 쟁반을 들고 있다. 쟁반에는 음식이 들어있는 찬합이 있다. 찬합은 몇단으로 되어 있고

무사1; [종(宗)부인이 왔네.]

무사2; [하여간 종부인의 효심은 알아줘야해. 뇌옥에 갇혀있는 아비의 식사를 한 끼도 빠짐없이 챙기기도 하고...]

<우리 마교에서 종부인만큼 기구하고 불쌍한 인생도 없을 게야.> 감옥으로 가는 정정을 배경으로 무사들 생각 나레이션

<친정아버지 신행태보님이 남편인 백변마왕님과의 권력투쟁에서 패해 뇌옥에 갇혀버렸지.> 뇌옥 입구를 보며 흠칫하는 정정의 모습

뇌옥 입구가 열려있고. 주변에 지키는 무사들도 없다.

정정; (늘 삼엄하던 경비가 보이지 않는다. 닫혀 있어야할 뇌옥의 문도 열려있고...) 불길한 표정을 지으며 열린 문으로 가고

뇌옥으로 들어가는 정정

무사1; [아비를 해친 원수를 남편으로 섬기며 살아가야하는 심정이 오죽 하겠나?] 뇌옥으로 들어가는 정정을 먼발치로 보며

무사2; [하루하루가 지옥이겠지.] [그나저나 괜잖을지 모르겠구먼.]

무사3; [뭐가 말인가?]

무사2; [우리 십마전의 총관인 병수재(病秀才)님이 아직 뇌옥 안에 있지 않은가?]

무사1; [갑자기 찾아온 총관이 신행태보님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우리보고 자리를 비키라고 했지.] 끄덕

무사2; [총관은 백변마왕님의 심복 중 심복이야. 종부인으로서는 마주 치는 게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걸세.]

무사3; [친정아버지가 갇혀있는 뇌옥 안에서 남편의 심복과 마주치면 마음이 좋진 않을 게야.] 고개 끄덕

무사1; [총관은 뇌옥에서 아직 안 나왔지?]

무사2; [나오는 건 보지 못했네.]

무사1; [총관도 그렇고 종부인도 그렇고... 어색하고 뻘쭘하겠어.]

 

#273>

뇌옥 내부. 전형적인 감옥. 복도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철창이 쳐진 감방들이 있다. 하지만 감방은 다 비어있고. 쟁반을 들고 복도를 걸어오는 정정

복도 맨 끝의 감방 중 하나. 철창으로 된 문이 열려있는 게 보인다.

정정; (아버지가 갇혀있는 감방의 문이 열려있다.) 불길한 예감

정정; (뇌옥을 지키는 간수들도 보이지 않고... 뭔가 이상하네.) 서둘러 감방으로 가고

정정; [아버지! 저 왔어요.] 열려있는 감방 입구로 가며 짐짓 밝게 말하고. 하지만 그 직후

[!] 눈 치뜨는 정정

쿵! 감방 내부의 모습. 신행태보가 벽에 기대 앉아있는데 가슴에 비수가 깊이 박혀있다. #269>에서 살해당한 모습의 연장. 신행태보는 오랜 투옥 생활로 초췌한 몰골이었는데 양쪽 팔목과 양쪽 발목에 쇠사슬이 묶여있다. 상당히 긴 쇠사슬들은 벽에 고정된 고리에 연결되어 있고

정정; [안... 안돼!]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쟁반을 떨구고

콰장탕! 쟁반이 바닥에 떨어지며 찬합들이 나뒹군다. 찬합에 담겨있던 음식들이 흩어지고

가슴에 비수가 박힌 채 죽어있는 신행태보의 시체. 배경으로 나레이션. <-십대마왕 서열삼위 신행태보 종선(宗線)>

정정; [아아아악!] 두 손을 쳐들어 얼굴로 가져가며 비명.

 

#274>

[!] [!] 잡담 나누던 무사들 경악

<아아아악!> 뇌옥에서 흘러나오는 정정의 처절한 비명 소리.

[이런...] [일 났다!] 휘익! 팟! 벌떡 일어나 뇌옥으로 달려가는 무사들

 

#275>

정정; [아버지! 아버지!] 뇌옥 안에 들어가 신행태보의 시체 앞에 무릎 꿇은 채 울부짖고.

정정; [안돼요 아버지! 안돼요!] 신행태보의 무릎을 부여안고 울부짖으며 몸부림친다.

무사들; [종부인! 무슨 일...!] [헉!] 뇌옥 안으로 달려 들어온 무사들 기겁.

정정; [아버지! 아버지! 저를 두고 가시면 안돼요!] 아비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정정

<신... 신행태보님이 살해당했다!> <총관 병수재의 짓이다!> <신행태보님을 죽이려고 우리에게 자리를 피하라 했구나!> 경악하는 무사들

정정; (복수!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어!) + [아버지! 아버지!] 울면서 이를 갈고

<유일한 피붙이인 아버지를 내게서 빼앗아간 원수!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고 말 것이다!> 감옥 안을 배경으로 정정의 생각 나레이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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