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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30 [마고천장] 5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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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태산(泰山)> 웅장한 산. 밤. 하늘에는 보름달

<-무제궁(武帝宮)> 그 산의 중턱에 자리한 웅장한 성채. 깊은 밤이라 불은 대부분 꺼져 있고

무제궁의 외진 곳.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태산의 봉우리들과 밤 하늘이 잘 보인다. 단촐한 건물이 한 채 있고 담장으로 에워싸여 있는데.

정원 끝에 휠체어가 한 대 서있다. 휠체어에 앉은 것은 무염무후 진상파. 진상파는 <아랑힐월> <투천환일>등 다른 작품의 진상파 캐릭터. 좀 떨어진 곳에는 환설이 공손히 서있다. 환설은 진상파의 호위무사. 역시 <투천환일>등 다른 작품의 환설 캐릭터다. 무기는 지니고 않고 있는데 허리띠가 무기다. 약간 폭이 넓은 허리띠를 펼치면 긴 장검이 된다.

진상파; (천기(天機)가 요동을 치고 있다.) 하늘 보며 어두운 표정.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무제의 외동딸 무염무후(無染武后) 진상파(陳祥波)>

휘이! 하늘에서 별똥별도 여럿 떨어지고 있고

진상파; (숱한 비명과 단말마가 들린다.) 찡그리고. 진상파의 뇌리에 불타는 건물과 그 건물에 갇혀 타죽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진상파; (조만간 피가 내를 이루고 비명이 천지를 뒤흔드는 대격변이 일어나겠구나.) 한숨 쉬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진상파; (가슴의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걸 보면 이미 대혈겁의 서막은 열렸고...) 두근! 두근! 손으로 누른 가슴이 뛰는 소리

진상파; (나 진상파의 운명도 격랑에 휘말려들게 될 것이다.) 우울한 표정

 

환설; (가엾은 분...) 진상파의 뒷모습 보며 소리없이 한숨. 배경으로 나레이션. <-진상파의 수신호위 환설(煥雪)>

환설; (의심의 여지도 없이 무제궁 사상의 최고 기재였고... 그래서 천마성과의 오랜 대치를 끝낼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분인데...)

환설; (갑자기 주화입마에 빠지시면서 모든 걸 잃어버리셨다.)

환설; (이미 오 년 전에 부친이신 칠지무제님을 능가했던 것으로 믿어지던 무공은 소멸되었으며...)

<당신의 몸 하나 제대로 추스릴 수조차 없는 무력한 처지가 되셨다.> 휠체어에 앉은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환설의 생각

환설; (천고기재이신 소궁주님 자신이 무공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을 리는 없다.)

환설; (결국 누군가 소궁주님에게 해코지를 한 결과 주화입마에 빠지셨다는 추론이 가능한데...)

환설; (대체 어떤 자가 소궁주님께 독수를 쓴 것일까?)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돌아본다. 건물 옆으로 누군가 걸어온다. 칠지무제 진무량인데 아직은 뒷모습이다. 검은 색의 망토를 두른 모습이다

환설; (저분이 이 시간에 어인 일로...) 다가오는 칠지무제에게 급히 두 손 앞으로 모으며 인사한다. 소리는 내지 않고. 여전히 칠지무제는 뒷모습이고

 

진상파; (곧 벌어질 대혈겁에 우리 무제궁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하늘 보며 고민하고

진상파; (이미 진행되고 있으니 내 무력한 능력으로 저지하기는 불가능...) 찡그리고

진상파; (아무쪼록 무고한 희생이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숨 쉬며 생각할 때

[근심이 많구나.] 슥! 진상파의 옆으로 나서는 칠지무제. 고개 조금 돌려보는 진상파

칠지무제; [천기가 어지러운 게 늙고 아둔한 아비의 눈에도 보이거늘...]

칠지무제; [천기를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는 능력을 지닌 네 심사가 편할 수가 없겠지.] 진상파 옆에 서서 하늘을 보는 칠지무제의 모습. 망토를 둘렀고. 나이는 70살쯤이다. 오른손에는 손가락이 엄지와 검지만 있어서 칠지무제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제궁 제오대 궁주 칠지무제 진무량>

진상파; [아버지...] 고개 조금 숙여 인사하고

칠지무제; [짐작하고 있겠지만... 아비는 오늘 밤 천마성을 치러 출진(出陣)한다.]

칠지무제; [사자천마 이무외의 신상에 변고가 생길 테고...] [말 그대로 천재일우의 기회이니 놓칠 수가 없구나.]

진상파; [밤에 떠나시는 건 세상의 이목을 피해서이시지요?] 한숨

칠지무제; [너도 알다시피 지난 몇 년 새 우리 무제궁은 천마성에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천마성에 마태자 이청풍이라는 천고기재가 난 때문인데...]

칠지무제; [정면승부를 걸어서는 당연히 승산이 없다.] [그래서 소수정예만 이끌고 천마성을 급습할 생각이다.]

말없이 듣는 진상파

칠지무제; [실제로 천마성의 전력은 천하에 넓게 분산되어 있다.] [그 때문에 천마성의 총단에는 의외로 상주하는 고수가 많지 않다.] 그런 진상파를 슬쩍 보며

칠지무제; [반면 아비는 무제궁의 고수들 중 고르고 고른 오백 명을 이끌고 갈 것이다.]

칠지무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만...] 진상파의 의견을 묻고

진상파; [아버지의 이번 원정을 대성공을 거두게 될 거예요.] 우울

칠지무제; [천... 천기에 그리 나오느냐?] 안도하고

진상파; [자세한 경과는 모르겠지만...] [사자천마의 명수(命數;운명과 재수)는 며칠 내에 끊어지는 것으로 나오는군요.,] 한숨

칠지무제; [아비가 사자천마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어째 표정이 밝지 않구나.] 눈치 보며 묻고

진상파; [아니에요. 아무리 천기를 읽는다 해도 세세한 부분까지는 알 수 없으니 걱정이 될 뿐이랍니다.]

칠지무제; [그렇다니 다행이로구나.] 안도하고

칠지무제;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상파 너를 위해서라도 보신(保身)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마.] 돌아서고

진상파; [무운을 비옵니다.] 고개 조금 돌리며

칠지무제; [오냐 고맙다.] 웃으며 돌아보면서 왔던 방향으로 가고. 환설이 인사하고

 

#24>

잠시 후. 무제궁의 뒤쪽

휘익! 휙!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산속으로 날아가는 일단의 무리들. 선두에 칠지무제가 날아가고. 그 뒤를 검은 옷을 입은 수백명의 고수들이 날아간다. 모두 눈이 빛나서 고수들임을 알 수 있고. 특히 칠지무제의 바로 뒤를 따르는 노인들은 아주 강해 보인다. <아랑힐월> <투천환일>에 나온 <흑백신귀>들이다. 이 작품에서도 흑백신귀

칠지무제 일행이 날아가는 걸 자신의 거처인 고지대의 정원에서 보고 있는 진상파

새떼처럼 무제궁 뒤의 산속으로 날아서 사라지는 칠지무제 일행

진상파; (죄송해요 아버지.) 한숨

진상파; (물론 이번에 천마성을 궤멸시키는 데는 성공하시겠지만...) (그 다음에 우리 무제궁에 칠흑같은 암운이 엄습할 것이라는 말은 차마 드릴 수가 없었답니다.)

진상파; (무제궁을 뒤덮을 그 암운이 우리 모녀(母女)의 죄 때문이기도 해서 더더욱 언급할 수가 없었고...)

진상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번의 비극에서 희생자가 한 명이라도 덜 나오길 기도하는 것뿐이다.) 합장하며 눈 감는 진상파. 환설은 진상파가 왜 저러나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고

 

#25>

<-유령산장> 음침한 날씨. 유령산장 입구에서 마차들이 나가고 있다. 짐을 가득 실은 마차들. 그걸 보고 있는 교천기

교천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만 한다.)

교천기; (마태자가 끝내 되살아나지 못하거나...) (살아난다 해도 불구가 될 경우 천마성이 우리 유령산장에 화풀이를 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교천기; (본장의 보물들과 중요한 물건들을 미리 다른 곳으로 옮겨 놔야하는 이유다.)

교천기; (다행히 이곳 북망산에는 바깥세상의 인간들은 절대 찾아낼 수 없는 은밀한 장소들이 있다.)

교천기; (그곳에 본장의 보물들을 숨겨놓고 여차하면 나와 소소도 몸을 감추어야한다.)

교천기; (아버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암시를 주신 것도 내가 이러길 바라셨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하는데

[소... 소장주님!] 뒤에서 들리는 다급한 음성. 흠칫! 돌아보는 교천기

하녀; [큰일... 큰일 났어요 소장주님!] 유령산장 안에서 울먹이며 뜀박질해서 달려 나오는 하녀. 바로 교소소의 몸종이다. 오른손에는 편지를 한 장 들고. 마차를 몰고 가던 유령산장의 하인들도 놀라 돌아보고

교천기; (저년은 소소의 몸종인 도앵...)

교천기; (저년이 저렇게 허둥댄다는 것은 설마...)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하녀; [아가씨... 아가씨가...] 헉헉! 숨이 턱에 차서 교천기 앞에 멈춰서고

교천기; [소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냐?] 급히 도앵의 팔을 잡으며 묻고

하녀; [아가씨.. 아가씨가...] 울먹이고. 숨 헐떡이며

하녀; [이걸... 이걸 남기고 사라지셨어요.] 들고 온 편지를 내밀고

교천기; [소소가 사라져?] 탁! 하녀 팔을 놓고 그년이 내민 편지를 낚아채고

하녀; [아침... 아침나절부터 두문불출 하셔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하도 기척이 없어서 침실에 들어가 보니 아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 편지만 남아있었어요.] 교천기가 눈 치뜬 채 편지를 읽는 것을 보며 울먹이고.

<날 찾지마 오빠. 아버지에게도 나같은 딸 없는 셈 치라고 전해드려.> 편지의 내용. 죽립 쓰고 봇짐 짊어진 먼길 떠나는 모습의 소소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교천기; [이...이 어리석은 년이...] 콰직! 편지를 움켜쥐며 이를 갈고

교천기;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소소 네년까지 속을 썩이는구나! 강호가 얼마나 험한 곳인 줄 알고...) 당황하고 화가 난 교천기의 얼굴 크로즈 업

 

#26>

<-동정호(洞庭湖)> 바다같이 드넓은 호수. 섬들도 많이 떠있고. 배도 많이 오간다. 때는 저녁 무렵. 해가 서쪽 수평선에 걸려 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 그 산 아래 웅장한 성채가 자리하고 있다.

<-천마성(天魔城)>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반월형의 호변 뒤의 성채. 호변은 거대한 부두다.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있고. 또 나가거나 들어온다. 헌데

부두로 들어오는 커다란 배. 사공들이 뭔가 긴장한 모습으로 배를 몰고 있고

갑판. 짐들이 쌓여있는데

갑판에 쌓인 짐들 사이로 갑판 아래로 통하는 계단을 덮은 판자가 있고.

약간 벌어진 판자의 틈

쿵! 그 틈새로 보이는 사람 둘의 강렬한 눈빛

판자 아래의 어두운 선실. 중앙에 칠지무제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눈을 감았고. 칠지무제의 뒤로 흑백신귀가 역시 눈을 감고 있고. 주변에 흑의를 입을 무사들이 긴장한 채 역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두 명의 무사가 계단 위로 올라가 판자 틈으로 밖의 상황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천마성에 도착했네!> 판자의 틈으로 보이는 천마성의 모습을 배경으로 밖을 살피는 무사들의 전음

<장강수로채(長江水路寨)가 협조해준 덕분에 놈들의 코밑에까지 들키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되었어.> <장장수로채 입장에서는 동정호에 버티고 있는 천마성이 눈에 가시 같았을 테지.> 밖을 살피며 전음 주고 받는 계단 위의 무사들

<드디어... 오늘밤 무림의 역사가 바뀌게 될 것이다.> 눈 감고 있는 칠지무제 주변의 무사들 긴장되고 흥분된 표정 배경으로 나레이션

 

#27>

천마성의 깊은 곳. 높은 절벽을 등진 공터가 있고. 절벽 아래에는 동굴이 있다. 동굴에는 철문이 달려있고. 동굴 앞쪽의 공터에는 백여명의 무사들이 긴장한 채 경비를 선다. 철문은 반쯤 열려있다. 동굴 위에는 <鍊功關>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탁탁! 동굴 안을 달려가는 여자. 30대 중반쯤이다. 절세미녀지만 좀 드센 인상. <건곤일척 자료집 제1페이지>의 위상영이다. 위상영은 위극겸의 누이동생이며 천마성의 살림을 책임지는 내총관이다. 청풍에게 처음 여자를 가르쳐준 장본인이기도 하고

위상영이 달려가는 동굴은 천연동굴을 다듬어 만든 복도. 일정 간격으로 빛이 나는 구슬이 박혀있다.

위상영; (안돼! 안돼!) 이를 악물고

위상영; (이대로 죽으면 안돼요 소성주님! 당신은 나 위상영(威霜英)의 모든 것이니...)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성 내(內)총관 냉서시(冷西施) 위상영>

동굴 끝에는 또 다른 철문이 있는데. 철문을 지키던 두 명의 노인이 위상영이 달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철문을 열고 있다. 고수들로 보이는 노인들. 천마성의 호법들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돌아왔구먼.> <고생했네 내총관.>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위상영에게 전음을 보내고

위상영; <수고가 많으세요 두 분 호법!> 달려오던 걸음을 늦춰서 노인들에게 다가가며 역시 전음으로 말하고

위상영; <소성주님은 어떤 상태인가요?> 철문 안쪽을 보며 노인들에게 다가오며 전음으로 묻고

<들어가서 직접 보도록 하게!> <벌써 내리 하룻동안 성주님의 치료를 받으시는 중이네.> 철문 열어주며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는 노인들

위상영; <그러지요, 혹시 모르니 경비에 만전을 기해주세요.>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그러자

노인들; <강호에 나가 있는 모든 호법과 장로들을 본성으로 소환하고 있는 중이네.> <총단에 상주하는 고수들은 전부 연공관 주변의 경비에 동원한 상태고...> 철문 안으로 들어가는 위상영에게 전음으로 말하고

위상영; <제가 들어가면 연공관을 밖에서 봉쇄하세요. 안쪽에서 연락하기 전에는 열지 마시구요.>

<그럼세!> 그긍! 철문을 닫는 노인들.

닫히는 철문을 배경으로 안쪽으로 들어서는 위상영

철문 안쪽은 상당히 넓은 밀실. 중앙에 놓인 돌침대를 에워싸고 십여명의 남녀가 서있다가 돌아본다. 노파 한명, 젊은 시녀 두명. 나머지는 전부 노인들인데 그들 중에 위극겸도 있다

사람들 위상영이 다가오는 걸 보며 목례로 인사하고. 위상영도 목례로 인사하며 다가가고

위상영; <오라버니!> 위극겸에게 다가가고

위극겸; <어서 와라 상영아.> 끄덕이고

위상영;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성주님 생신 준비를 위해 악양(岳陽)에 나갔다가 급보를 받고 달려왔어요.>

위상영; <소성주가 대체 어떤 상태이기에 전서구를 날려서까지 제게 연락을 하신 건가요?>

위극겸; <네 눈으로 직접 봐라!> 옆으로 물러서 시야를 터주고

[!] 위극겸이 터준 사이로 그 안쪽을 보며 눈 치뜨는 위상영

사람들이 빙 둘러선 안쪽. 넓은 돌 침대가 있고. 그 돌침대에 두 명이 나란히 앉아있다. 상체를 벗은 청풍이 등을 구부린 채 앉아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고. 여전히 피골이 상접한 모습인 청풍의 뒤에 사자천마 이무외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한손을 청풍의 등에 붙이고 있다. 이무외는 옷을 모두 입은 상태인데 눈을 감은 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쿠오오오! 두 부자의 몸에서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사자천마 이무외는 건곤일척, 투천환일등에 나온 사자천존 이무외 캐릭터. 얼굴이 좀 검은 게 차이다.**

위상영; (엄청난 열기...) 숨이 턱 막힌 표정을 짓고

위극겸; <성주께서 소성주의 단전에 남아있는 미미한 양기의 불길을 다시 타오르게 하려고 애쓰시는 중이다.> 위상영의 뒤에서 전음으로 말하고

위상영; <소성주가 소양갈맥고에 중독되었다는 전서구의 내용이 사실이었군요.> 이를 악물며

위극겸; <소성주는 소양갈맥고에 중독되었을 뿐 아니라 그 상태에서 여러 번 방사(房事)를 하는 바람에 양기가 거의 고갈되어 버렸다.>

위상영; (대체 어떤 년과...) 질투 분노

위극겸; <소양갈맥고는 해독이 불가능한 극독이고... 유일한 치료법은 양강한 내공으로 남아있는 양기를 북 돋워서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인데...>

위극겸; <그 과정에 엄청난 내공의 소모가 필연적이다.> 야릇한 표정

<오갑자(五甲子)를 상회하는 내공을 지니신 성주님이시지만 과연 소성주를 무사히 치료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쿠오오! 열기에 휩싸인 청풍와 사자천마의 모습 배경으로 위극겸의 말 나레이션

위상영; (제발...) 두 손 꼭 모아 쥔 채 간절한 표정으로 사자천마와 청풍 부자를 보고

위상영; (제발 소성주님을 살려 주세요 성주님!) (성주님께는 외아들이지만 제게는 낭군이고 목숨이랍니다.)

<소성주님만 살려주시면 저 위상영은 이씨 집안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어요.> 위상영의 간절한 기원.

그걸 야릇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위극겸

 

#28>

깊은 밤. 천마성. 대부분의 건물들에 불이 꺼졌고.

이제 천마성 앞의 호수를 오가는 배들도 없다. 포구에는 크고 작은 배들만 수없이 정박해있고. 헌데

슥! 슥! 부두에 정박한 배들의 갑판 바닥에 나있는 문이 위로 열리면서

배 밑창에서 빠져나오는 검은 옷의 무사들. 물론 무제궁의 무사들이다. 모두 중년 이상들이고 눈빛이 형형해서 고수들로 보인다.

부두에 정박한 배들 중 가잔 큰 배. 칠지무제가 타고 있는 그 배

휘릭! 허공에서 검은 옷의 사내 한명이 그 배의 갑판으로 날아 내리고. 중년의 나이에 등이 굽은 곱추다. 다른 작품의 타노. 이 작품에서도 타노

끼릭! 주변 살피며 갑판의 문을 위로 여는 타노. 이어

옆으로 물러서는 타노. 그러자

[수고했다 타노(駝奴)!] 슥! 말과 함께 계단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는 검은 망토를 두른 칠지무제. 칠지무제 뒤로는 흑백신귀도 갑판 위로 나온다.

타노; [궁주님!] 포권하고

칠지무제; [상황은?] 밖으로 완전히 나서며 천마성 쪽을 보고.

타노; [천마성의 요인이면서 본궁에 내응(內應)해온 혈편복(血蝙蝠)으로부터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편지 한 장을 두 손으로 내밀며. 하지만

힐끔 보기만 할 뿐 편지를 받지는 않는 칠지무제. 그런 칠지무제 뒤로 흑백신귀가 나와서 주변을 경계한다

타노; [사자천마는 하루 반나절을 쉬지 않고 아들의 치료에 전념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내밀었던 편지를 내리면서 말을 하고. 칠지무제는 편지는 거들떠도 안 보고 뱃머리로 가며 천마성 쪽을 본다. 그 사이에 수많은 검은 옷의 무사들이 배에서 나오고 있다.

타노; [제 아무리 사자천마라 해도 지금쯤은 녹초가 되었을 게 분명합니다.] 따라가며 보고. 흑백신귀도 좌우에서 사자천마를 따라가고. 주변의 배들 밑창에서 검은 옷의 무사들이 꾸역꾸역 나오고 있다.

칠지무제; [더 기다려 봐야 우리에게 이로울 건 하나도 없다.] 슥! 뱃머리에 올라서고. 이 배가 부두에서 가장 큰 배라 이제 칠지무제의 모습은 모든 흑의인들의 눈에 보인다

칠지무제; [각처에 파견 나가있던 천마성의 고수들이 이무외로부터 소환령을 받고 달려오는 중일 게 뻔하니...] 강렬한 눈빛으로 천마성을 보고. 이어

칠지무제; <모두 들어라!> 전음으로 말하며 둘러보고

주변의 배에서 나온 수백명의 검은 옷의 무사들이 일제히 칠지무제를 돌아보고

칠지무제; <현재 천마성 총단을 지키는 자들중 고수라 할 수 있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 잘 해야 일, 이백명 정도일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고. 주변의 배들 밑창에서 수백명의 검은 옷의 무사들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다. 모두 눈빛이 강렬하고

칠지무제; <반면 아군의 숫자는 오백!> <비록 적지에 쳐들어왔지만 실제 전력(戰力)은 본궁이 압도하는 상황이다.>

무사들 끄덕이며 강렬한 눈빛들. 자신감이 넘치고

칠지무제; <반격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일거에, 가차 없이 쓸어버려라. 저항하는 자는 일절 살려두지 마라!> 천마성 쪽으로 손짓하고. 그러자

<존명!> <천마성을 오늘 속하들 손으로 끝장내겠습니다!> 일제히 포권하는 검은 옷의 무사들. 이어

팟! 파앗! 일제히 새처럼 날아서 천마성으로 날아가는 검은 옷의 무사들

칠지무제; [흑백신귀(黑白神鬼)!] 무사들이 천마성 쪽으로 날아가는 걸 보며 말하고

흑백신귀; [예 성주!] [하명하시지요.] 뒤에서 대답하고. 갑판을 열어준 타노도 아직 남아있다.

칠지무제; [이무외와의 결판은 나 혼자 내겠소.] [두 분 장로께서는 이무외의 외동아들... 마태자 이청풍을 맡아주시오.]

흑백신귀; [삭초제근(朔草制根)!] [아직 어린놈에게 못할 짓이긴 하지만 화근의 뿌리는 제거해야겠지요.] [마태자는 우리 늙은이들이 확실하게 처리하겠소.] 스스스! 사라지는 흑백신귀.

칠지무제; (정정당당한 승부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스윽! 허공으로 떠오르고.

칠지무제; (하지만 사자천마에게는 마태자라는 뛰어난 후계자가 있는 반면 내게는 불구인 딸 밖에 없다.) 허공을 걸어서 천마성쪽으로 가고. 그 사이에 오백여명의 검은 옷의 무사들이 물결처럼 소리없이 천마성으로 쇄도하고 있다.

칠지무제;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 무제궁이 천마성에게 멸절 당할 것은 명약관화!) (비겁하다 욕을 먹더라도 오늘 결판을 내야한다.) 천마성 쪽으로 날아가고

그 사이에 검은 옷의 무사들 선두가 천마성의 성벽을 날아 넘는다. 천마성 성벽을 지키던 천마성 무사들이 뒤늦게 발견하지만

단번에 노도같이 밀려드는 검은 옷의 무사들에게 파묻혀 버리는 천마성 무사들.

천마성으로 날아 들어가는 오백명의 검은 옷의 무사들. 뒤이어

삐익! 삑! 뎅뎅뎅! 천마성 안에서 다급한 피리소리와 종을 치는 소리들이 들리지만

[와아!] [쳐라!] [막는 자는 죽는다!] [사자천마의 종적을 찾아라!] 크악! 컥! [적... 적이다!] [무제궁 놈들이 기습을 해왔다.] 단번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천마성. 여기저기 불길도 치솟고

배에 홀로 남아서 아수라장이 되는 천마성을 보는 타노

타노; (기습은 성공했다.) 긴장하며 보고

타노; (궁주님의 제자 위진천을 통해서 본궁과 접촉해온 혈편복이 천마성의 내부 사정을 소상히 알려준 덕분인데...)

타노; (혈편복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또 위진천은 혈편복과 어떻게 줄이 닿았던 것일까?)

타노; (위진천은 혈편복쪽에서 먼저 자신에게 접선을 해왔다고 말했지만... 어쩐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천마성에서 불길이 일어나는 걸 보며 생각. 불길 속에서 비명과 호통소리, 피리소리 종 치는 소리들이 마구 뒤섞여 들리고

타노; (혈편복의 제보대로 사자천마가 마태자를 치료하느라 탈진한 상태라면 오늘 본궁이 천마성을 궤멸시킬 가능성은 아주 높다.)

타노; (당연히 기뻐해야할 일이지만...)

타노; (위화감과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타노; (궁주님과... 상파 아가씨를 위해서라도 내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상황을 주시해야만 한다.) 진상파를 떠올리며 결심하고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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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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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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