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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무창> 강가의 도시. #235>에 나온

번화가에 자리한 화려한 객잔.

객잔 내의 독채 건물.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으로 외부와 구분되어 있다. 건물 입구는 몇 명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무사들의 복장은 남궁진과 같고 무기는 검이다. 긴장하고 초조한 표정들.

[끄아악!] 건물 안에서 비명이 들리고. 힐끔거리는 무사들

무사1;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겠지?] + 무사2; [그렇다고 봐야하네.] 건물을 힐끔거리는 무사들

무사2; [남궁세가의 후계자가 손을 하나 잃었잖은가?] [경호를 위해 소가주와 동행한 우리들에게 책임을 물을 게 확실해.] 오만상

무사1; [우린 동행들의 눈치가 보인다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라고 한 소가주의 지시를 따른 것뿐이지 않은가?] 억울

무사3; [물론 억울하지.] 우울

무사3; [하지만 소가주가 저 지경이 된 걸 알면 가주 눈에는 뵈는 게 없을 걸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게야.]

무사1; [젠장! 할 수만 있다면 다 때려치우고 잠적하고 싶구만.]

무사2; [그런 생각은 하덜 말어.]

무사2; [이 시점에서 잠적했다가는 탕마신협과 한패로 몰려서 척살 명령이 떨어질 수도 있어.]

무사1; [듣고 보니 그렇군.]

무사3; [말 그대로 우린 외통수에 걸려든 거야.] 끄아악! 무사가 말하는 배경으로 비명이 들리고

 

#243>

건물 내부. 남궁진이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로 보이는 노인이 붕대로 남궁진의 잘려진 오른팔 상처를 감싸주고 있다. 젊은 의사가 늙은 의사 옆에 쟁반을 들고 서있다. 쟁반에는 붕대와 약통 등이 얹혀져 있고. 젊은 의사 옆에는 여러 가지 치료도구들이 널려진 작은 탁자가 있다. 남궁진이 누운 침대에서 좀 떨어진 곳에 놓인 의자에는 얼굴의 절반을 붕대로 감은 악철산이 앉아서 보고 있다. 술병을 들고 술을 마시면서 남궁진을 보고 있다.

남궁진; [끄으윽!] 팔을 치료 받으며 이를 갈고.

악철산; (단순히 통증 때문에 저리 처참하게 울부짖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남궁진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며 생각하고. 술병을 입에서 떼면서

악철산; (나도 눈을 하나 잃긴 했지만 남궁형이 입은 타격에 비하면 대단할 것도 없다.) 붕대로 감싼 얼굴을 만지고

악철산;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을 잃은 것은 무림인으로서는 치명적인 타격...)

악철산; (자칫하다가는 남궁세가의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남궁형의 자리를 노리는 형제들과 사촌들은 여럿 있으니...)

악철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남궁형으로서는 이청풍에게 이가 갈릴 것이다.) 다시 술을 마시고. 그때

의사; [되었소이다.] 상처를 묶은 붕대를 완전히 묶으며

의사; [상처에 마비산(痲痹散)을 뿌려놓았으니 곧 통증도 가라앉을 게요.] 남궁진의 팔을 침대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면서

악철산; [수고하셨소 의원.] 끄덕이고

의사; [수고랄 게 있겠소이까? 의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인데...] 탁자 쪽으로 돌아서며 말하고

의사; [상처도 상처지만 출혈이 상당했었으니 당분간 정양을 해야 할 게요.] 젊은 의사와 함께 탁자 위의 치료도구들을 챙기기 시작하고

남궁진; (이청풍! 이청풍!) 고통 때문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이를 갈고. 청풍이 자기 팔을 자르던 장면 떠올리고

남궁진; (두고 보자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우리 남궁세가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네놈을 죽도 살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테니...) 악에 바친 표정 크로즈 업

 

#244>

저녁 무렵. 지옥갱 호북 분타. 외부에서 본 모습. 정문은 열려있지만 쓰러진 무사들은 안 보인다.

남궁진과 악철산이 숨어있던 언덕. 바위들 사이에 숨듯이 앉아서 호북 분타쪽을 보고 있는 청풍.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있다. 그러다가

청풍; (나오는군.) 눈 번뜩

정문에서 나오는 두 여자.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침통한 분위기. 지옥갱의 무사 몇 명이 배웅을 한다.

청풍; (지옥군자의 치료는 무사히 끝난 모양이다.)

정문과 멀어지는 두 여자. 청풍이 숨어있는 언덕 아래로 난 길로 오고 있다. 날수선자는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 반면 전삼낭은 고개를 떨군 채 바닥만 보고 걷는다.

전삼낭의 복잡한 표정 크로즈 업

청풍; (전소저는 지옥군자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게 지옥군자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테고...) 그걸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남궁진이나 악철산이 그 사실을 알면 전소저가 곤경에 처하게 될 터...) 슥! 소리없이 일어나고

청풍; (오늘 지옥갱 호북분타에서 벌어진 일은 나만 알고 있어야할 것이다.) 스스스 모습이 흐려진다.

스팟! 사라지는 청풍.

두리번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날수선자

날수선자; (이공자가 분명 근처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 언덕 쪽을 보는 날수선자. 하지만

이미 언덕 위에도 아무도 없다.

날수선자; (아쉽네.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누고 헤어져서...) 한숨

날수선자; (그나저나 남궁진의 팔을 하나 자르고 악철산을 애꾸로 만들었으니 만만찮은 뒷탈이 있겠구나.) 청풍이 남궁진의 팔을 자르고 악철산의 뺨을 가르던 장면 떠올리며 한숨 쉬고

날수선자; (이번 일로 자칫 호천맹이 와해될 수도 있고...)

<남궁진과 악철산이 이공자를 음해할 경우 어찌 대처할지 생각해봐야겠다.> 멀어지는 두 여자의 모습

 

#245>

<-북경> 깊은 밤. 새벽녘이라 불이 켜진 건물은 거의 없고

<-황금전장> 밖에서 본 모습, 문은 닫혀있고.

이하 #114>에서 벽옥령이 가출하던 장면과 유사

황금전장 후면의 높은 담장. 담장 밖은 좁고 어둑한 골목이다.

슥! 높은 담장 위로 사람 그림자가 하나 돋아나더니

휘익! 담장 아래 골목으로 뛰어내리는 사람 그림자.

골목에 내려서서 주변 두리번거리는 건 벽세황이다. 죽립을 썼고 등에는 봇짐을 비스듬히 짊어지고 있으며 허리에는 화려한 검을 한 자루 찼다. 먼 길 떠나려는 모습.

벽세황; (생각대로 우리 황금전장은 침입에 대해서는 경비가 삼엄할 뿐 밖으로 나가는 것은 거의 막지 못한다.)

벽세황; (옥령이도 그래서 들키지 않고 가출할 수 있었을 테고...) 골목을 걸어가며 생각하고. 이어

벽세황; (전표로 십만 냥 넘게 챙겼으니 돈이 궁할 일은 없을 것이다.) 등에 짊어진 봇짐을 힐끔 보고

벽세황; (가능한 멀리 떠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날 찾지 못하게 해야 한다.)

벽세황; (그래야 하나뿐인 아들이 사라지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아시게 될 테니...) 눈 번뜩이며 걸어가고

 

#246>

여전히 황금전장. 아침이 되었다.

열린 정문으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드나들고

 

황금전장의 대청 건물. 황금수라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이세창; [청풍이가 살아있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의자에 앉은 벽초천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서서 보고하는 이세창. 서류철을 들고 있다. 벽초천은 장부에 붓으로 뭔가를 쓰고 있고

이세창; [타노가 보낸 전서구에 의하면 청풍이는 살아있을 뿐 아니라 절세고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류를 읽으며 벽초천의 눈치를 보고

멈칫! 뭔가를 쓰던 벽초천의 손이 멈추고

이세창; [이유는 모르겠지만 청풍이는 혈세사패의 분타들을 깨트리고 다니는 중인데...] 눈치 보며 보고하고

이세창; [행적을 종잡을 수 없어서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벽초천; [한 달...] 슥! 의자 등에 몸을 기대며 중얼거리고

이세창이 흠칫할 때

벽초천; [태감 담길이 준 한 달의 유예기간을 지키기는 사실상 어렵겠군.]

이세창; [타노가 며칠 내로 청풍이를 만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눈치 보며 대답

벽초천; [그나마 청풍이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다행이다.]

벽초천; [그 사실을 태감 담길에게 전하고 유예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라.]

이세창; [시행하겠습니다.] 고개 숙이는데

[상공!] 갑자기 입구쪽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는 이세창.

마은혜; [큰일... 큰일 났어요 상공!] 울부짖듯 외치며 대청으로 뛰어드는 마은혜. 손에는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문 밖에서는 황금수라들이 문을 열어주며 당황한 표정이고. 몇 명의 하녀가 마은혜를 따라왔다가 대청 밖에 멈춰서고 있다.

이세창; (뭔가 일이 터졌군.) 옆으로 물러서고. 벽초천은 미간을 좀 찡그리고

마은혜; [세황이가... 우리 아들 세황이가 가출을 했어요!] 울면서 벽초천 앞에 멈춰서고

이세창; (가출!) 놀라고

찡그리는 벽초천

마은혜;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기척이 없어서 하녀들이 침실에 들어가 봤더니...] 울면서 벽초천 옆으로 가고

마은혜; [자길 찾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만 남기고 사라졌다는 거예요.] 편지를 벽초천에게 내밀고. 편지를 받는 벽초천

편지를 보는 벽초천

이세창; (소장주는 아버지에게 험한 말을 듣고 파직까지 당하자 집을 뛰쳐나가버렸군.) 쓴웃음

마은혜; [어떻게... 어떻게 해요? 세상 물정도 모르는 그 애가 무슨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요?] 눈물 닦으며 발 동동 구르고

벽초천; [진정하시오. 옥령이 때와 달리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오.]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마은혜; [어떻게 걱정을 안해요?] [세상인심이 얼마나 험한지는 상공께서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서운한 표정

벽초천; [제 한 몸 지킬 능력은 있는 놈이오.] [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황금전장의 지점에 도움을 청할 거요.]

이세창; (하긴 제법 큰 도시치고 황금전장의 지점이 없는 곳은 없지.)

마은혜; [그렇다 해도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잖아요.] 울면서 항변

벽초천; [총관!] 한숨 쉬며 이세창에게

이세창; [예 장주님...]

벽초천; [각 지점에 전서구를 보내서 세황이의 종적을 수배하고...]

벽초천; [세황이의 스승 풍뢰검왕에게 황금수라들을 대동하고 세황이를 추적해달라고 부탁하게.]

이세창; [분부 받들겠습니다.] 허리 숙이고

서둘러 나가는 이세창

마은혜; [괜잖겠지요 상공? 우리 아들에게 무슨 일 안 생기겠지요?]

벽초천; [좋은 기회라 생각하시오. 사내놈은 집을 떠나봐야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니...] 무뚝뚝하게 말하며 몸을 의자에 기대고

벽초천; (죽지만 않는다면 세황이 놈도 어른이 되어서 돌아오겠지.) 밖을 보며 생각하고

 

#247>

**이하의 장소는 #12>에 나온 곳. 혈세사패의 패주들이 지존을 만난 곳으로 당시와 분위기가 흡사하다. #12>의 장면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

 

험준한 산. 낮이지만 먹장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어둡고 음침한 날씨.

우르릉! 먹장구름 속에서 천둥도 일고.

골짜기. 오래전에 버려진 절. 무너진 건물들. 잡초가 무성. 귀신이 나올 것같은 분위기

그나마 온전한 대웅전 건물

어둑한 내부. 세 개의 커다란 불상이 불단에 안치되어 있고. 불단 앞에는 큼직한 탁자가 하나 놓여있다.

번쩍! 밖에서 번개가 치고. 다음 순간

번갯불에 비쳐 대웅전 안쪽에 길게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요염한 여자의 그림자다. #12>에서와 달리 처음 나타나는 것은 지옥혈부가 아니라 구미호리다.

문간에 서서 대웅전 안을 들여다보는 여자. 화려한 일본 여자 같은 복장과 장식을 했으며 얇은 옷을 입었는데. 벌어진 저고리 사이로 육중한 젖가슴의 형상이 보이고 옆이 터진 치마로는 하이힐을 신은 미끈한 다리가 드러난다. 손에는 곰방대를 들고 있는데 입에서 막 뗀 모습. 물론 혈세사패중 쾌활림의 림주 구미호리. 몸에서 꽃향기가 흘러넘치는 육감적이고 도발적인 분위기

구미호리; [어머나, 예의가 없는 분들이네.] [아녀자인 나로 하여금 먼저 와서 기다리게 하다니...] 샐쭉이며 대웅전 안으로 들어서고

구미호리; [나 구미호리가 그렇게 매력이 없는 것일까?] 한숨 쉬며 불단 앞에 놓인 탁자에 엉덩이를 걸친다. 뭉클거리는 엉덩이의 질감. 그때

<림주의 매력과는 상관이 없소!>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놀란 척 눈을 치뜨는 구미호리를 배경으로

<지옥혈부와 백일살신은 곧 죽어도 남과 합작은 못하는 위인들이오. 그래서 불참한 거요.> 불단 쪽에서 말소리가 들리고

구미호리; [환마루주! 당신은 미리 와있었군요.] 반색하며 불단을 보고. 직후

<본좌도 방금 전에 도착했소.> 츠츠츠! 말 소리와 함께 불단에 안치되어 있던 세 개의 불상중 좌측의 불상이 흔들리더니

스스스! 그 불상에서 아메바처럼 빠져나오는 인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검은 천으로 뒤덮은 인물. 눈 부위만 보인다. 물론 그자는 환마루의 주인 환마루주다.

구미호리; [이게 얼마만인가요? 반가워요 루주님!] 교태를 부리며 일어나려는데

환마루주; [거기 그냥 앉아계시오!] 두 손 들어 막는 시늉하고

환마루주; [림주가 접근하는 만큼 본좌는 물러날 수밖에 없소.]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구미호리; [쳇! 루주님도 대장부는 못되시는군요. 저같은 아녀자를 두려워하시고...] 샐쭉거리면서도 다시 탁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환마루주; [림주의 서시응향(西施凝香)이 사내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본좌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오.]

환마루주; [일단 서시응향에 중독되면 설령 지존이라 해도 림주의 노예가 되지 않겠소?] 눈 번뜩

구미호리; [우리 쾌활림의 시조이신 야차서시께서 남기신 서시응향이 남자들에게 치명적인 위력을 지닌 건 사실이에요.]

구미호리; [하지만 여자의 봉사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해독이 되니 독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구미호리; [즉, 저의 적이 아닌 이상 서시응향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는 거예요.] 교태를 부리며 눈을 흘기지만

환마루주; [본좌는 딱히 림주를 적대하지는 않지만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역시 없으니 이해해주시오.]

구미호리; [무정한 분같으니...] 눈을 흘기고

구미호리; [어쩔 수 없이 혈세사패의 회합을 제안한 용건으로 들어가야겠네요.] 샐쭉거리며 말하고

환마루주; [탕마신협이란 놈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게 회합 목적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소.]

구미호리; [맞아요.]

구미호리; [탕마신협 이청풍이란 놈을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어요.]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환마루주; [그놈에게 우리 혈세사패의 분타들이 풍비박산이 나고 있는 건 사실이오.] 끄덕이고

구미호리; [탕마신협이니 뭐니 해봐야 우리들 네 사람이 힘을 합치면 어렵지 않게 잡아 죽일 수 있을 거예요.]

환마루주; [하지만 지옥혈부와 백일살신은 독불장군들이라 절대 합공에 가담하지 않을 거요.]

구미호리; [고금제일검으로까지 불리는 검성이야 어쩔 수 없이 합공했지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를 상대하자고 손을 잡지는 않겠지요.]

환마루주; [그렇다고 개별적으로 탕마신협을 쳐서는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게 사실이오.]

구미호리; [어쩔 수 없이 우리 둘이라도 손을 잡아야하는 상황인데...] 말꼬리를 흐리고. 환마루주의 반응을 떠보려고

환마루주; [떠보실 거 없소이다. 본좌는 기꺼이 림주외 합작할 의향이 있소.]

구미호리; [정말 다행이에요.] 짝짝! 박수치고

구미호리; [루주님만 도와주시면 탕마신협을 충분히 잡아 죽일 수 있을 거예요.] 탁자에서 일어나는데

환마루주; [본좌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라도 불러주시오.] 스스스 몸이 흐려지고

구미호리; [벌써 가시려구요? 지금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하는데...] 서운한 표정으로 눈을 흘리고. 완전히 일어섰고 젖가슴이 출렁거린다. 하지만

환마루주; [본좌의 이목은 림주의 주변에도 깔려 있소.] 스스스 모습이 사라지고

<본좌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만 하시면 그 즉시 림주 곁에 현신할 것이오.> 스스스 사라지는 환마루주

구미호리; [가버렸네.] 새침한 표정으로 다시 탁자에 걸터앉고

구미호리; [하지만 아무리 날 피하려고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환마루주!] 요염하게 웃으며 혀로 입술 핥는 구미호리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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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지옥갱 호북분타> 강가에 서있는 음침한 장원. 상당한 규모. 헌데

장원 입구에 쓰러져 있는 지옥갱 무사 차림의 사내들. 죽지는 않아서 신음하고 있는데 아랫배에 상처가 나서 피를 흘리고 있다. 문득

[크아아악!] [아악!] 장원 안에서 터지는 비명소리

 

장원 내부. 수많은 사내들이 쓰러져 있다. 모두 지옥갱 무사들. 역시 아랫배에 상처가 나서 꿈틀거리거나 신음하고 있고.

퍼억! 콰당탕! 사방으로 나뒹구는 지옥광전사들 세 명. 무기를 떨구며 쓰러지는데 그 중앙에 청풍이 칠성보도를 내린 자세로 서있다.

[끄윽! 단... 단전이 파괴되었다!] [악... 악독한 놈! 차라리 죽여라!] [무사에게서 무공을 빼앗는 건 죽이는 것보다 더 잔인한 짓임을 모르느냐?] 쓰러져 악을 쓰는 지옥광전사들. 그자들의 아랫배가 모두 피로 물들어 있고

청풍; [목숨을 가벼이 여기지 마라.] 스릉! 칠성보도를 허리에 찬 칼집에 꽂고.

청풍; [하늘이 목숨을 내렸을 때는 마땅히 사명도 함께 내렸을 터!] 걸어가고

청풍; [무공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위해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하고

[개소리!] [죽여! 죽이고 가란 말이다!] [무공을 쓰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났다!] 청풍의 뒤에 대고 악을 쓰는 지옥광전사들.

청풍; (지금 당장에야 나를 원망하겠지.) 한숨

청풍; (하지만 머잖아 어쩔 수 없이 무림을 떠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 [!] 생각하다가 멈춰서고

쿵! 정문으로 걸어 들어오는 석헌중. 굳은 표정. 살벌한 기세를 흘리고

청풍; (지옥군자 석헌중!) 석헌중을 알아보고 찡그리고. 그때

[소... 갱주님!] [그놈... 그놈 짓입니다!] [속하들의 원한을 풀어주십시오.] 쓰러져있던 지옥광전사들도 석헌중을 발견하고 울부짖고

창! 다가오며 칼을 뽑는 석헌중

청풍; (문답무용(問答無用)이겠지.) 스릉! 역시 칠성보도를 뽑고

청풍; (지옥갱의 후계자로서 수하들을 살상하고 다니는 나와는 세불양립(世不兩立)의 심정일 테니...) 칠성보도를 완전히 뽑고

지지징! 다가오는 석헌중이 내민 칼이 진동하고. 칼과 석헌중의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지고

청풍; (전력을 다해 공격해올 기세인데...) 징! 청풍이 내민 칠성보도도 진동하고

청풍; (진지하게 상대해주는 것이 저 호걸에 대한 예의겠지.) 쩌저정! 쩌정! 청풍의 몸에서도 수많은 검의 형상이 일어난다. 직후

석헌중; [크왓!]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도약하면서 칼을 휘두르는 석헌중. 그 칼에서 길고 강력한 섬광이 내뻗힌다.

 

#237>

강변에 난 길을 달려오는 이남이녀. 물론 남궁진, 악철산, 날수선자, 천약옥녀등이다. 악철산과 남궁진이 앞장서고 날수선자와 천약옥녀가 뒤따르는 모습.

꽝! 갑자기 엄청난 폭음이 네 사람의 귀에 들려 눈을 치뜨게 만들고

악철산; [저기요!] 외치며 앞을 가리키고

멀리 2킬로쯤 앞쪽에 지옥갱 호북 분타가 보이는데. 투쾅! 쩌엉! 장원 안쪽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여러 가닥의 무지개 같은 섬광이 함께 일어나고

날수선자; (서로 다른 가공할 힘을 지닌 도기가 충돌했네.) 날아가며 눈 반짝. 천약선녀는 굳은 표정이 되어 함께 날아가고

지지지! 치솟았던 섬광들과 폭발이 잦아들며 자잘한 벼락의 흔적만이 허공에 이리 저리 달린다.

악철산; [예상했던 대로 탕마신협 이공자가 지옥군자 석헌중과 격돌하고 있소!] 쐐액! 신이 나서 날아가고.

악철산; [지옥갱 호북 분타 근처에 은신했다가 우리 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읍시다.] 앞장서서 날아간다. 그 뒤를 남궁진이 따르는데

휘익! 멈춰 서려고 속도를 줄이는 천약옥녀. 날수선자가 그런 천약옥녀를 돌아보며 속도를 줄이고

슥! 이윽고 멈춰서는 천약옥녀. 날수선자도 돌아보며 멈춰서고

악철산을 따라가며 뒤를 돌아보는 남궁진. 천약옥녀가 멈춰서고 날수선자가 천약선녀에게 돌아가는 게 보인다.

쐐액! 야릇하게 웃으면서도 악철산을 따라 날아가는 남궁진

날수선자; [전소저!] 천약옥녀에게 다가가고. 그 뒤로 악철산과 남궁진이 지옥갱 호북 분타로 날아가는 뒷모습이 보이고

천약옥녀; [당... 당언니, 난 못가겠어요.] 입술 깨물며 고개 젓고

천약옥녀; [아무리 가는 길이 다르다 해도 궁지에 몰린 사람을 해코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날수선자; [그 심정 이해해요.] 한숨 쉬며 천약옥녀의 어깨를 다독이고

날수선자; [우린 이번 일에서 빠지는 것으로 해요.]

천약옥녀; (어쩌면... 어쩌면 좋지?) 고개 떨구며 눈물 보이고

<난 탕마신협 이공자와 지옥군자 석헌중 어느쪽도 응원할 수가 없어!> 두 손으로 얼굴 감싸며 우는 천약옥녀. 천약옥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래는 날수선자

 

#238>

지옥갱 호북 분타. 여전히 입구쪽에는 지옥갱 무사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데

콱! 바닥을 찍는 석헌중의 칼. 석헌중은 한 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자세고. 하지만

파삭! 석헌중의 칼 칼날이 유리처럼 부서지고

청풍; [컥!] 콰직! 칼날이 부서진 칼의 손잡이를 잡은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피를 토하는 석헌중. 몸에 수많은 상처가 났고 상처에서 피가 뿜어진다.

슥! 지지지! 그 앞에서 벼락에 휘감긴 칠성보도를 내리는 청풍. 옷이 여기저기 갈라졌고 갈라진 옷 안쪽 살갗에 상처가 조금씩 나서 피가 번진다.

청풍; (다행히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고 끝낼 수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는 석헌중을 보며 칠성보도를 허리에 찬 칼집에 꽂으려 하고.

[소... 소갱주님!] [크으! 소갱주님 마저 패하시다니...] 주변에 쓰러진 지옥갱 무사들 분루를 흘리고. 그때

석헌중; [부탁하겠네.] 피를 게워내며 말하고.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다가 멈칫 하는 청풍.

석헌중; [내 명줄을 끊어주게.]

청풍; [...] 철컥! 대답하지 않고 칠성보도를 꽂고

[소갱주님!] [아... 안됩니다.] [저놈을 도발하지 마십시오.] 지옥광전사들과 지옥갱 무사들 다급히 울부짖고

석헌중; [무참히 살상당한 수하들의 복수도 못해주는 못난 인생이 살아서 무얼 하겠는가?] 비참한 표정으로 울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하지만

청풍; [죽을 용기가 있으면 살아서 치욕을 견디며 복수를 시도해보시오.] 돌아서고

청풍; [언제든지 상대해드리겠소.] 말하며 정문 쪽으로 가고

석헌중; [멈추게! 떠나기 전에 나를 죽이게.] 외치지만

[제발...] [소갱주님! 그러지 마십시오.] 지옥광전사들 기어오며 애원하고

[저놈의 말 대로 살아서 복수를 해주십시오.] [속하들도 살아서 소갱주님이 재기하는 걸 보고야 말겠습니다.] [속하들을 봐서라도 힘을 내주십시오.] 기어오며 울부짖는 지옥광전사와 지옥갱 무사들. 그때

석헌중; [컥!] 피를 대량으로 토하고

[소갱주님!] 비명 지르는 지옥갱 무사들

정문쪽으로 가다가 멈칫 하며 돌아보는 청풍

쿵! 뒤로 넘어지는 석헌중. 하늘 보는 자세로 쓰러진다.

[소갱주님!] [정신 차리십시오.]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울부짖으며 석헌중에게 기어오는 지옥갱 무사들

청풍; (분기(憤氣)를 견디지 못하고 기혈이 역류했겠지.) 한숨 쉬며 다시 정문쪽으로 걸어간다

청풍; (이기고서도 이렇게 입맛이 쓰기는 처음이다.) 한숨 쉬며 정문을 나가고

 

#239>

지옥갱 호북 분타 외곽. 지옥갱 호북 분타로 통하는 강변의 길이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다.

그 언덕 위. 바위 사이에 숨어서 지옥갱 호북 분타 정문쪽을 보고 있는 두 사람. 악철산과 남궁진. 남궁진은 자신들이 온 쪽을 힐끔거린다. 하지만

남궁진과 악철산이 온 쪽의 길에는 아무도 없다.

남궁진; (전삼낭과 당비연은 무창으로 돌아간 모양이로군.)

남궁진; (석헌중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 전삼낭이 돌아가자고 했겠지.) 생각할 때

악철산; [!] 눈 번뜩

악철산; <나왔소!> 팔꿈치로 남궁진의 옆구리를 찌르며 지옥갱 호북 분타 정문 쪽을 보고. 남궁진도 그쪽을 보고

두 사람의 시점. 지옥갱 호북 분타의 정문에서 밖으로 걸어 나오는 청풍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물론 칠성보도는 칼집에 꽂아서 허리에 차고 있는데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옷이 여러 군데 베어져 있으며 갈라진 옷 속에 약간 상처도 나있는 게 보이고

침통한 표정으로 지옥갱 호북 분타에서 멀어지는 청풍. 강변을 따라 난 길을 걸어간다. 악철산 일행이 온 쪽이다.

악철산; <예상했던 대로의 결말이오.>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전음으로 남궁진에게 말하고. 시선은 청풍의 뒷모습에 고정한 채

악철산; <석헌중은 이공자 손에 쓰러졌을 거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전음을 보내고

남궁진; <석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곧 확인할 수 있을 거요.> 음산하게 웃고

남궁진; <설령 살아있다 해도 죽은 목숨이 될 테고...>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240>

강변에 난 걸. 인적이 없는데 청풍이 걸어온다.

침통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청풍

청풍; (장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남경에 이른다.) 생각 하고.

이어 청풍의 의 뇌리에 떠오르는 #52>의 장면

 

<아비의 신상에 변고가 생기면 남경(南京) 서문통(西門通)의 복자(卜者;점쟁이) 장(張)씨를 찾아가라.> 슥! 슥! 타노의 손가락이 탁자 위에서 움직이는 배경으로 글 내용 나레이션

 

청풍; (아버지 신상에 변고가 생긴 건 아니지만... 어쩐지 남경에 반드시 가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청풍; (장씨 성의 점쟁이가 우리 부자와 관련된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건데...) + [!] 생각하다가 눈 번뜩이고.

앞쪽에 서있는 두 여자. 물론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청풍;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다가가고.

[공자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허리 숙여 인사하는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청풍; [전소저! 당소저!] 포권하며 멈춰서고

청풍;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두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천약옥녀; [이공자님을 다시 뵙게 되어 기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게 유감이에요.] 애잔한 표정

청풍; (무슨 일이 있구나.) 깨닫고 굳어지고

 

#241>

다시 지옥갱 호북 분타

대청 건물 앞마당. 석헌중을 에워싸고 지옥광전사들과 몇 명의 지옥갱 무사들이 앉아있다. 다른 자들은 여전히 운신을 못하고 쓰러져 있고. 석헌중은 정신을 잃은 상태다

[소갱주님! 정신 차리십시오.] [제발 깨어나십시오.] 힘없는 손으로 석헌중의 팔 다리를 주무르는 지옥광전사들

[크으! 내공을 쓸 수 없는 게 천추의 한이다.] [소갱주님을 추궁과혈도 못해드리다니...] [영약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울면서 석헌중의 팔 다리를 주무르는 지옥광전사들. 헌데 그때

[애쓸 필요 없다. 곧 삼도천을 건널 인생이니...] 스슥! 슥! 말과 함께 나타나는 두 사람. 물론 악철산과 남궁진이다.

악철산과 남궁진의 모습. 악철산은 양손에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을 끼었고 남궁진은 검을 뽑으려는 자세다.

[네놈들은...] [호천맹의 개들이다!] [소갱주님을 지켜라!] 사력을 다해 일어나 석헌중을 지키려는 지옥광전사들과 일부 지옥갱 무사들. 하지만

쩍! 스악! 남궁진의 검이 칼집에서 빠져나와 허공을 긋자 피가 뿌려지며 몸이 잘리는 광선사들

[카캇!] 쾅! 쾅! 강철 장갑을 낀 양쪽 주먹을 휘둘러 가로 막으려는 자들의 몸을 으스러트리는 악철산

퍼퍽! 콰당탕! 나뒹구는 시체들

후두둑! 그 시체들에서 뿌려지는 피가 석헌중의 얼굴에 뿌려져서 움찔 하게 만들고

[!] 눈을 뜨다가 눈 치뜨는 석헌중

퍼퍽! 쩍! 주변의 지옥갱 무사들을 학살하며 다가오는 남궁진과 악철산. 나뒹구는 시체들

석헌중; [네놈들이...] 분노하며 급히 일어나려 하고. 하지만

푹! 석헌중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남궁진의 검

[소갱주님!] [안돼!] 아직 죽임을 당하지 않은 지옥갱 무사들 비명 지르고. 악철산도 한명의 무사를 주먹으로 으깨 죽이면서 돌아보고

남궁진; [일어날 필요없다 석가야!] 검으로 석헌중의 가슴을 찌른 채 웃고. 석헌중은 일어나 앉은 자세로 검에 찔렸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남궁진; [어차피 영원히 누워 있어야할 테니 말이다!] 퍽! 말하며 발로 석헌중의 다른쪽 가슴을 걷어차고. 그 바람에 검이 석헌중의 몸에서 빠지며 피가 뿌려지고

털썩! 나뒹구는 석헌중

[소... 소갱주님!] [안돼!] [개새끼들아! 차라리 우릴 죽여라!] 울부짖으며 기어오는 지옥갱 무사들. 일어섰던 자들은 몰살을 당한 상태고

석헌중; [비... 비겁한 놈들...] 바닥에 쓰러진 채 이를 간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가슴의 상처에서도 피가 뿜어지고

남궁진; [목숨이 질긴 인간이로군.] [심장을 찌른 것 같은데도 아직 숨이 붙어있다니...] 웃으며 검을 석헌중의 목에 겨누고

남궁진; [심장을 찔러서 죽이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목을 좀 찔러봐야겠군.] 푹! 석헌중의 목에 검 끝을 박고.

석헌중; [끄륵...] 목이 검에 찔리며 입과 코로 피를 더 흘리고

[안돼! 안된다!] [멈춰라 개잡종아!] 기어오며 울부짖는 지옥갱 무사들

악철산; [너무 쉽게 죽이진 마시오 남궁형! 그 작자한테 죽은 본맹의 맹도들 복수를 해야하니...] 콰직! 기어오던 지옥갱 무사 한명의 등을 강하게 밟아 죽이며 웃고

남궁진; [물론이오.] 잔인하게 웃고

남궁진; [이 작자는 자신의 목이 뒷덜미쪽으로 완전히 궤뚫리는 걸 느낀 후에야 죽게 될 거요.] 푸욱! 석헌중의 목에 더 깊이 검을 찌르며 웃고.

목이 검에 찔리며 눈 부릅뜨는 석헌중.

남궁진; [호천맹에 적대한 걸 후회하며 죽어라 석가야!] 잔인하게 웃고. 바로 그때

쩍! 무언가 스치며 남궁진의 검을 든 오른손이 팔뚝 근처에서 잘린다.

남궁진; [어라!] 잘린 팔뚝을 쳐들며 어리둥절하고. 푸학! 잘린 상처 단면에서 피가 뿜어지고

악철산; [남궁형!] 비명 지르고

쿵! 언제였는지 남궁진의 옆에 서서 내리쳤던 칠성보도를 거두고 있는 청풍.

석헌중; (이... 이청풍!) 눈 치뜨고

[아!] [흐윽!] 안도하고 놀라는 지옥갱 무사들

남궁진; [크악!] 뒤늦게 고통을 느끼고 비명 지르며 물러서는 남궁진. 왼손으로 상처를 움켜쥐고

악철산; [무슨 짓이냐?] 부악! 악을 쓰며 청풍에게 쇄도하는 악철산. 하지만

돌아보는 청풍.

뭔가 악을 쓰며 쇄도하는 악철산 뒤로 악철산의 주먹에 몸이 으스러져 죽은 지옥갱 무사들의 무참한 시체가 보이고

청풍; (용서가 안된다!) 스악! 칠성보도를 아래에서 위로 긋는 청풍.

쩍! 악철산의 뺨을 비스듬히 가르고 지나는 섬광. 눈이 하나 갈라진다

악철산; [크아아악!] 피를 뿜어내는 뺨을 두 손으로 움켜잡으며 비명 지르는 악철산

그 앞에서 칠성보도를 그어 올린 자세로 보는 청풍.

악철산; [눈! 내 눈이...] 콰당탕! 두 손으로 얼굴 감싸며 바닥에 나뒹구는 악철산. 청풍의 바로 앞이다.

남궁진; [이청풍! 네놈이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왼손으로 오른팔의 상처를 움켜잡고 악을 쓰고. 하지만

스릉! 대답하지 않고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으며 석헌중에게 돌아서는 청풍. 석헌중은 목에 남궁진의 검이 박힌 채 누워있고. 그 검의 손잡이에는 남궁진의 잘린 팔이 쥐어져 있다.

남궁진; [호천맹을 적으로 돌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지금 이 순간부터 네놈은 정파백도의 공적이다!] 이를 갈고. 악철산은 갈라진 쪽의 얼굴을 손으로 누른 채 엉금 엉금 기어서 남궁진 쪽으로 도망치고 있다

청풍; [미안하오 석형.] 슥! 한쪽 무릎 꿇고 왼손으로는 검이 박혀있는 석헌중의 목을 누르고 오른 손으로는 검날을 잡고. 석헌중은 눈을 뜨고 있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청풍; [이런 일이 벌어진 건 내가 원한 바가 아니오.] 팟! 석헌중의 목에서 남궁진의 검을 뽑고. 이어

치이! 상처를 눌러 지혈을 시켜준다. 청풍의 손이 달아올라 상처를 지지고

남궁진; [우리 남궁세가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복수하고 말겠다.] 악을 쓰는데

푹! 그자의 발치에 꽂히는 검. 잘린 팔이 달려있는 검이다.

기겁하는 남궁진. [힉!] 기어오던 악철산도 기겁하고

청풍; [네 것이니 가져가라.] 검을 던진 자세로 돌아보고. 왼손으로는 석헌중의 목을 누른 자세로

청풍; [그리고 복수를 하고 싶으면 시도해봐라. 단!] 강렬한 표정

청풍; [다음에는 팔이 아니라 목이 날아갈 것을 각오해야할 것이다.] 쿠오오! 청풍의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

남궁진; [으으으...] 압도당해 덜덜 떨고

악철산; [가... 갑시다 남궁형!] 일어나 허둥대며 정문쪽으로 달려간다.

남궁진; [오냐!] 팟! 자신이 잘린 팔이 달려있는 검을 잡아뽑고

남궁진;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겠다.] 검을 들고 비틀거리며 악철산을 따라간다.

남궁진; [으아아아!] 악을 쓰며 정문으로 달려나가는 남궁진

청풍; (늘 웃는 얼굴 뒤에 흉포함과 이기심을 숨기고 있던 자였다.) 한숨 쉬며 그걸 보고

청풍; (그러다가 제 딴에는 적절한 상황이라 판단되자 본성을 드러낸 것이고...) 다시 석헌중을 돌아보고

청풍; (선후와 위소저 모녀가 어째서 삼문육가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치이! 석헌중의 목에 난 상처 치료에 집중하고

청풍; (삼문육가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것에 비례하여 독선과 아집도 깊은 세력들인 것이다.) 생각할 때

휘익! 휙! 청풍의 주변으로 날아내리는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또... 또 나타났다.] [조... 조심하시오 이공자!] 지옥갱 무사들이 기겁하지만

천약옥녀; [이공자!] 놀라며 다가오고. 날수선자도 한숨 쉬며 따라오고

천약옥녀; [석... 석소갱주의 상태는 어떤가요?]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으며 울먹이고

청풍; [가슴과 목의 상처가 깊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슥! 석헌중의 목에서 손을 떼고

천약옥녀; [다행... 불행중 다행이로군요.] 말하며 소매 속에 손을 넣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천약옥녀; [치료는 제게 맡겨주세요.] 소매 속에서 물약이 든 작은 유리병을 꺼내며 다가앉고

청풍; [그러지요.] + (상처를 치료하는 건 약왕문의 후계자인 전소저가 나보다 났겠지.) 일어서고. 천약옥녀는 약병의 마개를 열고 있고

석헌중의 입에 약병에 든 약을 흘려 넣어주는 천약옥녀

석헌중; [소... 소저...] 끄륵! 눈을 조금 뜨며 가래 끓는 소리를 내고

천약옥녀; [아무 말 마세요.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니...] 울면서 약을 먹여주고

날수선자; (이걸로 결정된 것 같네.) 청풍과 나란히 서서 천약옥녀가 석헌중에게 약을 먹여주는 걸 보고

날수선자; (전삼낭에게서 이공자에 대한 동경보다는 석헌중에 대한 연민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날수선자; (마음을 정한 걸 축하해주고 싶지만...) 소리없이 한숨 쉬고

<현실적으로 저 둘이 맺어지기에는 난관이 너무도 많고 험하겠구나.>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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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경치 좋은 강가. 절벽 위에 정자가 한 채 서있다. 정자 안에는 누군가 앉아있고

크로즈 업. 타노다. 탁자를 앞에 두고 혼자 앉아서서 호로병의 술을 마시며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탁자 건너편에는 의자가 하나 더 있고. 문득

슥! 타노 앞 탁자에 술잔을 하나 내미는 여자의 손. 검은 옷에서 나온 가늘고 하얗고 아름다운 손이다. 술잔은 반투명한 유리잔이다.

소수마녀; [초면에 실례지만 한잔 청할 수 있을지요?] 언제였는지 타노 앞에 서서 술잔을 내려놓고 있는 소수마녀. 소수마녀는 다른 작품의 소수마녀 캐릭터. 검은 옷 흰 얼굴. 머리에는 챙이 넓은 평립을 썼다. 평립은 얼굴 부분만 제외하고 전체가 검은 천으로 둘러쳐져 있다. 햇빛을 철저히 가리는 모습이고. 이 작품에서는 소수마녀가 살인상단의 단주다. 타노는 소수마녀가 나타난 줄 알고 있었다.

타노; [싸구려 화주(火酒)인데 젊은 처자 입에 맞을지 모르겠군.] 말하면서도 술잔에 화로를 기울이고

소수마녀; [그 술잔의 이름은 몽선유리배(夢仙琉璃盃)랍니다.] 슥! 웃으며 타노 맞은편 의자에 앉고

타노; [범상치 않다 했더니 맹물도 기사회생의 영약으로 만들어준다는 절세기보 몽선유리배였군.] 쪼르르!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술은 좀 탁하게 보이는 색

소수마녀; [기사회생까지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병은 치유해주고 내공을 증진시켜주긴 한답니다.] 두 손으로 술잔을 들고

스으... 술잔에서 연기가 조금 일어나고

탁하던 술이 투명하게 변한다.

소수마녀; [잘 마시겠어요.] 술잔을 두 손으로 들어 보이고

끄덕이는 타노

조신하게 술을 마시는 소수마녀. 이어

소수마녀; [한잔 받았으니 한잔 드려야겠지요?] 술잔을 내밀고

타노; [사양치 않음세.] 술잔을 받고

쪼르르! 술잔에 술을 따르고. 그러자

츠으! 연기가 나며 탁하던 술이

투명하게 변한다.

타노; [명불허전이로구만.] 술병은 내려놓고

타노가 코로 가져가는 술잔에서 번지는 옅은 연기

타노; [내 평생 이렇게 향기로운 술 냄새는 맡아본 적이 없어.] 술잔에서 피어오르는 냄새를 맡으며 감탄하고

소수마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옵니다.] 웃고

술을 마시는 타노. 미소 지으며 보는 소수마녀. 이윽고

타노; [술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정신이 번쩍 들고 몇 살 젊어진 기분이 드는군.] 감탄하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타노; [잘 마셨네.] 술잔을 다시 내밀고

소수마녀; [별 말씀을...] 두 손으로 술잔을 받고

타노; [수작(酬酌;술잔을 주고받음)으로 인사는 충분히 했으니 용건을 말해보시게나.] 말을 하다가

타노; [단주(團主)!] 강렬한 표정으로 덧붙이고

소수마녀; [어머나! 제가 누군지 알아보셨군요.] 웃으며 술잔을 소매 속에 넣고

타노; [현시점에서 환우십보에 드는 몽선유리배까지 동원하여 내 비위를 맞추려 드는 게 살인상단 외에 또 있겠는가?] 표정이 싸늘해지고

소수마녀; [과연 황금전장의 숨겨진 수호신다운 안목이고 경륜이시군요.] [진심으로 감복했어요.] 웃고.

타노; [대외적으로 극비인 내 신분을 알아차린 단주에게 나야말로 감복했네.] 역시 웃고

소수마녀;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어요.] [살인상단을 운영하고 있는 나유타(那由他)라고 하옵니다.] 고개 숙이고

타노; [영광이로군. 청부살수조직계의 지존인 소수마녀(素手魔女)를 직접 보게 되었으니...] 마주 포권하고

소수마녀; [세상에 알려진 저의 명성은 침소봉대된 면이 있답니다.] 웃고

타노; [겸손하긴...] 웃고

소수마녀; [오늘 제가 직접 영반을 찾아뵌 것은 저들이 얼마 전 황금전장으로부터 청부받은 건 때문이옵니다.] 정자 밖을 보고

정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는 사인. 독검사랑과 살접과 살영과 살패. 모두 긴장한 표정. 독검사랑은 작은 상자를 하나 두 손으로 들고 있다.

소수마녀; [저들이 돈에 눈이 멀어서 받아서는 안되는 청부를 받았더군요.] 차가운 표정으로 독검사랑등을 흘겨보고

삭 죽어서 고개 숙이는 독검사랑 일행

타노; [그래서 접수했던 청부를 물리고 싶다는 것인가?]

소수마녀; [일단 받은 청부는 아무리 손해가 커도 반드시 수행하는 것이 저희 살인상단의 영업방침이옵니다만...]

소수마녀; [그 방침을 지키려면 살인상단 조직원 전부가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사옵니다.]

타노; [청풍... 이청풍이 그렇게 가공할 존재가 된 것인가?] 눈 번뜩

소수마녀; [가장 최근에 이청풍을 본 계집으로부터 직접 증언을 들어보시지요.] 말하며 손가락을 살접에게 까닥. 오라고. 그러자

살접이 상자를 두 손으로 든 독검사랑과 함께 다가온다. 긴장한 표정. 살패와 살영은 제 자리에 서서 주변 경계하고

소수마녀; [살접!] [네가 보고 겪은 일을 영반께 말씀드려라.] 살접에게

살접; [예 단주님!] 허리 숙이고

살접; [저는 두 번 이청풍을 만났으며 두 번째로 본 것은 열흘 전 북망산에서였사옵니다.] 타노에게 말하고

 

#230>

정자를 원경으로 보여주고. 시간이 좀 지났고. 독검사랑과 살접이 정자 밖에 서있고. 살접이 뭐라 말하는데 정자 안에 마주 앉은 타노와 소수마녀가 듣고 있다.

살패; <이해가 안가는군!> 좀 떨어진 곳에서 인상 쓰며 전음으로 말하고. 정자쪽을 노려보면서,

살패; <단주께서는 왜 저 볼품없는 꼽추에게 저자세로 일관하시는 건가?>

살영; <살패 자네는 아직 사람 보는 눈이 미숙하구만.>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며 혀를 차고

살영; <무공을 지닌 게 분명함에도 볼품없게 보이는 건 어째서겠는가?>

살패; <반박귀진(返搏歸眞)!> 놀라고

살패; <저 꼽추의 무공이 극에 달해서 무공을 지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건가?>

살영; <의심의 여지도 없이 저 꼽추는 천하십대고수 안에 드는 실력자야. 단주는 그걸 알아보고 시종 조심하고 있는 중이고...> 끄덕이고

살패; <천하십대고수에 드는 실력자가 도사리고 있고... 황금전장은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 대단한 집안인 것 같군.> 긴장

 

#231>

다시 정자 안

타노;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겨뤘다라...] 정자 밖의 하늘을 보고

살접; [백일자객들을 간단히 죽인 장역삼흉을 이청풍이 또 아주 간단히 죽였사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작은 상자를 두 손으로 든 독검사랑은 살접 뒤에 서있고

타노;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로군.] 끄덕이고

소수마녀; [백일살신과 호각인 무공에 더해 이청풍은 호천맹의 비호까지 받고 있답니다.] 타노와 마주 앉아 있다가 끼어들고

소수마녀; [그런 이청풍에 대한 척살을 고집하다가는 저희 살인상단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독검사랑에게 손짓하고.

고개 숙이며 다가오는 독검사랑

소수마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관례를 어기고 이청풍에 대한 청부를 철회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게 되었어요.] 정자로 들어서는 독검사랑을 보며 고개 끄덕이고

탁! 조심스럽게 상자를 탁자에 올려놓는 독검사랑

타노; [위약금인가?] 흘깃 상자를 보고. 독검사랑은 상자를 놓고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리고 있고

소수마녀; [청부금의 열배에 해당하는 주보(珠寶)를 넣었으니 받아주셨으면 해요.]

타노; [위약금은 필요없네.] 슥! 손으로 상자를 조금 밀어내고

굳어지는 독검사랑의 얼굴.

살접도 긴장

소수마녀; [저희 정성이 부족했다면 추가로...] 한숨 쉴 때 + 타노; [그런 게 아닐세.] 고개 젓고

타노; [이청풍에 대한 척살 시도를 중단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뜻일세.]

살접; (휴우!) 안도하고

소수마녀; [너무도 관대하신 처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고개 숙이고

타노; [정 부담되면 이청풍의 행적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주게. 나 역시 그놈을 급히 찾고 있는 중이니...]

소수마녀; [말씀드려요 부단주!]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예 단주님!] 고개 좀 숙이고

타노; (이 목소리...) 눈 번뜩이고

독검사랑; [이청풍은 현재 하남 일대에 존재하는 혈세사패의 분타들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중이외다.] 설명하고

타노; (확실히 전에 들은 적이 있는 음성이다.) 눈 번뜩이고

 

#232>

다시 정자를 밖에서 본 모습. 독검사랑이 뭔가를 설명하고. 정자 밖에는 살접이 서있다.

독검사랑; [이청풍의 무공은 그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이라 혈세사패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중이외다.] 설명을 마치고

소수마녀; [혈세사패로서는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인 봉변을 당하는 셈이지요.] 웃고. 그때

타노; [부단주!] 독검사랑을 지그시 보며

독검사랑; [말씀하시지요.]

타노;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단주는 십팔 년 전 북경 남쪽 금종하(金鐘河) 근처에서 사업을 벌인 적이 있을 것이오.] 지긋이 보며 말하고

독검사랑; (이 꼽추가 그걸 어떻게...) 놀라지만 대답하지 않고

소수마녀; [십팔 년 전이라면 선친께서 살인상단을 운영하실 때인데...] 독검사랑을 보며 말하고. 그러자

독검사랑; [속하는 당시 금종하 근처에서 모종의 임무를 수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타노가 아니라 소수마녀에게 말하고. 그러자

소수마녀; [그렇다는군요.] 웃으며 타노를 보고

타노; [넘겨짚었는데 요행히 들어맞았군.] 웃고

타노; [이래서 세상 인연이라는 건 모른다고 하는 거겠지.] 하하하! 웃고

[...] 무언가 생각하며 그런 타노를 보는 독검사랑

 

#233>

정자를 등지고 걸어가는 타노. 정자에서 나와 보고 있는 소수마녀와 독검사랑과 살접. 살패와 살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타노를 보고 있고.

걸음 옮기는 타노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2>의 장면

 

복면을 쓴 자객들이 환관 장민을 활로 쏴서 죽이던 장면.

장민의 목을 밧줄로 휘감던 독검사랑의 모습도 이어지고

절벽 아래쪽의 조각배에 서서 강보에 싸인 어린 아기를 안고 절벽 위를 올려다보던 젊은 시절의 타노 모습.

 

타노; (이렇게 공교로울 수도 있군.)

타노; (십팔 년 전, 자금성에서 청풍을 빼돌렸던 환관 장민을 죽인 게 독검사랑, 저놈이었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타노; (다시 말해 살인상단이 만귀비의 수족 노릇도 해왔다는 건데...) 스윽! 걸음을 크게 내딛고. 그러자

타노; (이래저래 나도 살인상단과는 오래전부터 엮여왔구나.) 화악! 그냥 한 걸을 내딛은 것 같은데 단번에 정자가 있는 강변에서 멀어지고

살패; [저게 무슨...] 경악

이미 까맣게 멀어지고 있는 타노의 뒷모습

살영; [전설 속의 경신술 축지성촌(縮地成寸)이로군.] 눈 번뜩이고

살영; [의심의 여지도 없이 저 꼽추는 천하십대고수 안에 들고 남는 실력자야.] 멀어지는 타노의 뒷모습 보며 감탄하고

 

#234>

[...] 정자 앞에 서서 멀어지는 타노를 보는 소수마녀. 뭔가 생각하고

독검사랑; [영업일지를 확인하면 아시겠지만...] 소수마녀의 눈치를 보며

독검사랑; [십팔 년 전 금종하 근처에서 벌어진 일은 황실과 관련된 극비사업이었습니다.] 긴장해서 말하고

살접; (십팔 년 전이면 내가 아직 코흘리개일 때 있었던 일이네.)

소수마녀; [성공했는가요?] 까마득히 멀어지는 타노를 보며

독검사랑; [부(副)표적은 척살했지만 주(主)표적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독검사랑; [어쩔 수 없이 전대 단주님의 허락을 받고 주표적을 척살한 것으로 의뢰주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소수마녀; [그렇군요.] 고개 끄덕이고.

살접; (세상 누구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단주께서 뭔가를 알아차리셨구나.) 생각할 때

소수마녀; [타노... 저자에게 따라붙는 이목이 있다고 했지?] 살접에게

살접; [그러하옵니다.] 혈부용을 떠올리고

소수마녀; [은밀히 그자들의 뒤를 밟아서 정체와 목적을 알아내라.]

소수마녀; [잘하면 장차 천하제일인이 될 거물에게 점수를 딸 수도 있을지 모르니...] 서늘하게 웃는 소수마녀 

 

#235>

 <-호북성(湖北省) 무창(武昌)> 강가에 자리한 도시.

번화가.

번화가의 이층 객잔. 창가에 어떤 여자가 앉아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약왕문의 소문주 천약옥녀 전삼낭이다.

 

객잔 이층 창가 자리. 천약옥녀와 날수선자가 의자가 네 개 놓인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다. 창가에 붙은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중이고.

이층 자리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다른 자리에 한 쌍의 남녀가 앉아서 차를 마시며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고. 한쪽 구석에는 아래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고

멍한 표정으로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천약옥녀. 꿈을 꾸는 듯한 표정

날수선자; (천약옥녀 전삼낭...) 차 마시며 곁눈질로 천약옥녀를 할끔거리고

날수선자; (누가 봐도 상사병에 걸린 표정이네.) 곁눈질로 천약옥녀를 보고.

날수선자; (하긴 탕마신협 이청풍에게 반하지 않을 여자는 없겠지. 나도 그 사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 주체할 수 없으니...) 소리없이 한숨. 얼굴 약간 발개지면서 청풍을 떠올리고

<하물며 천약옥녀는 진법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공자와 짧지만 각별한 교유를 했었다. 그 과정에서 이공자에게 완전히 매료되었을 텐데...> #169>에서 천약옥녀가 청풍과 함께 진법을 설치하던 장면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169.의 장면중 천약옥녀가 얼굴이 발개져서 청풍을 훔쳐보던 장면으로

날수선자; (천약옥녀가 자기 집에 들렀다가자는 남궁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이공자가 호북성 쪽으로 왔다는 말을 들은 때문이다.) 천약옥녀를 건너다 보며 차를 마시고

<혹시 이공자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한숨 쉬며 거리를 내려다보는 천약옥녀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날수선자; (문제는 지난 한달 사이 이공자의 명성은 중천에 떠오르는 해처럼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숨 쉬며 찻잔에서 입을 떼고

날수선자; (나나 천약옥녀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쓴웃음을 지으며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날수선자; (가엾지만 천약옥녀의 순정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생각할 때

탁! 탁!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날수선자; (경박한 발자국 소리...) 찡그리며 계단 쪽을 돌아보고

날수선자; (그치들이 돌아왔구나.) 볼 때

악철산; [당소저! 전소저!] [우리 돌아왔소이다,] 활기차게 말하며 계단을 올라오고. 강철 장갑은 끼지 않은 맨손이다. 그 뒤를 남궁진이 따라온다.

날수선자; (팔비권웅 악철산, 소면살검 남궁진...) + [어서 오세요.] 자리에 앉은 채 고개만 조금 숙이고. 천약옥녀도 돌아보고

악철산; [두 분 소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소이다.] 의자에 앉는다. 악철산은 천약옥녀 옆 자리에 남궁진은 날수선자 옆 자리에 앉으려 하고

악철산; [하지만 두 분을 기다리게 한 보람이 있었소이다.] 히죽 웃고. 남궁진은 맞은편에 앉고. 날수선자는 의식적으로 창쪽으로 붙어서 남궁진과 거리를 벌리고

천약옥녀; [혹시 이공자의 행적을...] 눈 반짝. 얼굴에 홍조

악철산; [개방의 무창 분타를 찾아간 덕분에 알아냈소이다.] 고개 끄덕이며 자랑스럽게 말하고. 악철산은 천약옥녀에게 마음이 있다.

악철산; [개방 걸개들 말에 의하면 탕마신협 이공자는 얼마 전 하남성으로 통하는 관도에서 목격되어 이곳 무창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거요.]

천약옥녀; [그분... 그분이 근처에 있군요.] 흥분.

쓴웃음 지으며 그런 천약옥녀를 보는 남궁진과 날수선자

악철산; [무창 북쪽으로 흐르는 장강 변에는 지옥갱 호북 분타가 있소이다.] 끄덕

악철산; [이공자는 거길 치려고 무창으로 접근하는 중일 게 분명하오.] + 날수선자; [!] 창밖을 보며 눈 반짝

천약옥녀; [그럼 우리도 지옥갱 호북 분타쪽으로 가봐요. 이공자께서 신위를 떨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테니...] 흥분해서 말하는데

날수선자; [이야기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해요!] 손을 들어 천약옥녀등의 말을 막으며 창 밖 번화가를 내려다보고

악철산; [왜 그러시오 당소저?]

날수선자;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거리를 살펴보세요.] 자기도 창틀에 몸을 숨기듯 붙이며 거리를 내려다보고

천약옥녀도 창틀에 몸을 붙이며 내려다보고. 악철산과 남궁진은 일어나서 밖을 본다

쿵! 객잔 앞 번화가.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걸어가는 지옥군자 석헌중. 심각한 표정이고 잰 걸음으로 걸어간다.

<지옥군자 석헌중!> 남궁진, 악철산, 천약옥녀의 놀람

굳은 표정으로 객잔 앞을 지나가는 석헌중의 모습

악철산; [지옥갱의 소갱주인 저자가 무창에 나타났다는 건...] 흥분하며 고개를 창 밖으로 내밀어서 멀어지는 석헌중의 뒷모습 본다. 천약옥녀는 몸을 뒤로 젖혀 악철산과 접촉하지 않으려는 자세인데 좀 불쾌한 표정이 되고

남궁진; [탕마신협의 다음 목표가 자기네 호북 분타인 걸 알고 구원하러 달려온 걸 거요.] 웃으며 자리에 앉고

악철산; [그럼 저자도 이공자와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소.] 다시 자리에 앉으려 하며 흥분된 표정을 깃고.

남궁진; [그럴 경우 필연적으로 둘 사이에 일전이 벌어질 텐데...] 힐끗 천약옥녀를 보고. 천약옥녀는 미간 모으며 뭔가 생각하고

남궁진; [물론 결과가 어찌 될지는 세분도 짐작이 가실 거요.]

날수선자; (비록 지옥군자의 무공이 비범하다고는 해도 이공자의 적수는 못되겠지.) 곁눈질로 천약옥녀를 보고

<이공자는 물론이고 한 때나마 지옥군자에게 호감을 품었던 천약옥녀로서는 심사가 복잡할 것이다.> 고민하는 표정인 천약옥녀의 모습을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을 나레이션으로

악철산;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오.] 탕! 흥분하여 주먹으로 탁자를 치고. 들썩이는 찻잔들. 불쾌한 표정으로 보는 천약옥녀

다른 탁자에 앉아있던 남녀 손님들이 놀라고 겁을 먹으며 돌아보고

악철산; [이공자는 마음이 약해서 석헌중을 이기더라도 죽이거나 하진 않을 거요.] [그리고 그건 다친 호랑이를 놓아주는 것이나 진배없는 일이오.]

천약옥녀; [악공자! 설마...] 얼굴 굳어지며 묻지만

악철산; [우리도 지옥갱 호북 분타로 달려갑시다.] 음험하게 웃고

악철산; [가서 지켜보다가 이공자가 석헌중을 살려두고 떠나면 우리 손으로 그자의 명줄을 끊어 후환을 없애버리는 거요.] 살기어린 표정으로 웃고

[!] [!] 찡그리는 날수선자. 눈 치뜨는 천약옥녀

야릇한 표정으로 웃는 남궁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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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퍼퍽 퍽! [컥!] [끄엑!] 닫힌 문밖으로 들리는 구타하는 소리와 막운비의 비명소리

[그나마 좀 조용해졌군.] [비명소리가 쇳소리보다는 들어줄만 하지.] 돌아보는 중들

[헌데 저 시주가 정기적으로 시비를 걸어서 매를 버는 이유를 모르겠구만.] [흠씬 맞아야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지.] 다른 중들 갸웃

중2; [난 최근에 참회동 근무를 시작해서 몰라 묻는 건데...] [막운비라는 저자는 어쩌다가 여기 갇힌 건가?] 한 놈이 다른 중에게 묻고

중3; [장경각에 침투해서 본사의 칠십이절기 중 한 가지를 훔쳤다는군.]

중2; [허어... 간덩이가 부운 중생이로군. 감히 칠십이절기를 훔치다니...]

중3; [그냥 훔친 정도가 아니라 도망치다 잡히게 되자 비급을 일부 훼손하기까지 했다는구만.]

중2; [저런 못된 중생이 있나.] 분노

중3; [종남파 출신이라 종남파에 넘길 수도 있었지만...] [비급을 훼손한 행위가 괘씸해서 이곳 참회동에 가두어 벌을 주고 있다는 게야.] 퍽퍽! 끄악! 컥! 말하는 중에도 철문 안쪽에서는 막운비가 얻어맞는 소리가 들리고

중3; [아마 최소한 십 년은 바깥바람 쐴 수 없을 거라더군.]

중2; [지은 죄가 있으니 목숨 부지하고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지.] 말할 때

덜컹! 철문이 열리고 중1이 나온다. 헌데 얼굴이 땀으로 덮여있다.

[수고했네.] [결국 조용해졌구만.] 다른 중들이 중1에게 말하고

중1; [수고는 무슨...] 철문을 열고 나오는 중1. 그 뒤로 막운비가 바닥에 얼굴을 댄 자세로 널부러져 있는 게 보인다. 양쪽 손목에 연결된 쇠사슬은 다시 길게 늘어져 있고

중1; [속에 든 거 다 게워낼 정도로 찜질을 해줬으니 당분간 조용할 걸세.] 철컹! 문을 닫으며 말하고

중3; [지난번에도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사나흘은 조용했었지.]

중1; [그나저나 나도 나이를 먹은 건지 주먹질 하는 것도 쉽지가 않구만.]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

중1; [막시주를 패다가 나도 지쳐버렸어.]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고

 

#224>

문이 닫힌 감옥 내부. 바닥에 얼굴을 쳐박은 자세로 엎드려 있는 막운비. 헌데

움찔! 막운비의 몸이 경련을 하고. 이어

툭! 투툭! 몸의 여기저기에서 무언가가 꿈틀대고. 그러다가

퍽! 몸 안에서 무언가 터지는 듯 몸이 들썩인다. 그러자

막운비; [끄윽...] 신음을 토하며 천천히 일어난다. 입에서 토사물이 흘러나오고

막운비; [젠장... 명줄 놓는 줄 알았네.] 헉헉 대며 일어나 앉고

막운비; [역시 소림사 스님들의 주먹은 매워도 보통 매운 게 아니야.] 헉헉 대며 책상 다리를 한다.

막운비; (하지만 덕분에 막혀있던 혈도의 거의 대부분이 뚫렸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운기조식을 시작한다.

막운비; (이게 다 이청풍형 덕분이다.) 그런 막운비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의 모습.

이하 청풍이 막운비에게 무공을 가르쳐주던 장면이 이어진다. #100>에 나온 장면

 

청풍; [그리고 주제넘지만 막형에게 한 가지 무공을 가르쳐드릴까 하는데 괜잖겠습니까?] 조심스럽게

막운비; [제... 제게 무공까지...] 놀라고

청풍; [이화접목(移花椄木)이라고 적의 내공을 내 것처럼 쓸 수 있는 무공입니다.] + (은원살법은 너무 난해하니 단시간에 익혀서 쓸 수 있는 이화접목을 가르쳐주는 게 적당하겠지.) 생각하고

청풍; [그리 어렵지 않은 무공이니 속성으로 익혀서 실전에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회상 끝

 

막운비; (나는 철비대사로 위장한 천면서생에 의해 혈도를 여러 곳 제압당했다.) 츠츠츠! 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막운비; (자력으로는 혈도를 풀 수 없었는데...) 우둑! 우둑! 몸의 여기저기서 뼈가 엇갈리는 소리

막운비; (이형이 가르쳐준 이화접목을 써서 구타하는 중들의 내공을 흡수할 수 있었다.) 툭! 투툭! 몸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막운비; (그 내공을 써서 혈도를 뚫어왔고... 이제 막힌 혈도들 중 열에 일곱 여덟은 타통시켰다.)

막운비; (한 두 번만 더 맞으면 혈도가 모두 뚫려 내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막운비; (그리고 내공을 회복하기만 하면... 여길 빠져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강렬한 표정

<조금만 더 기다려라 사매야!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사형이 반드시 구해줄 테니...> 운기조식하는 막운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25>

<-북경> 낮

<-황금전장> 황금전장의 모습

황금전장의 대청 건물. 환관과 금의위 무사들이 입구를 막고 있고. 살벌한 표정들. 황금전장 사람들과 황금수라들은 멀찍이에서 보며 불안한 표정. 그 사람들 맨 앞쪽에는 총관 이세창이 서서 대청 쪽을 보고 있다.

사내1; [이게 대체 무슨 소동이지?] 이세창 뒤쪽에 모여 있는 황금전장의 사내들중 한명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을 본다. 다른 사내들과 함께 서있는데 그들 주변의 황금수라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고.

사내2; [나도 모르겠네.] [동창의 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어.]

사내3; [다과를 준비해서 들어갔다 나온 하녀들 말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하네.]

사내3; [장주님뿐 아니라 마님과 소장주님도 동창에서 나온 높은 분에게 뭔가 추궁을 당하고 계시다는 게야.]

사내1; [어째 예감이 안좋구만.] [동창이나 금의위와 엮이면 좋게 끝나는 경우가 없다고 하던데...]

사내2; [뭔가 트집을 잡으러 온 게 분명한데...] [아무쪼록 큰 사달이 나지 않기를 바래야겠지.] 긴장

이세창; (확실히 느낌이 좋질 않다.)

이세창; (동창의 영반이 직접 찾아온 걸 보면 우리 황금전장의 존망이 걸린 사안일 가능성이 있다.)

이세창; (만일 대역죄로 몰리거나 하면 장부 가족들뿐 아니라 황금전장의 요직에 있는 사람들도 몰살당할 수 있다.)

이세창; (낌새가 이상하면 몸을 숨길 준비를 해둬야한다. 의리고 뭐고 목숨이 가장 중요하니...) 침 삼키며 결심

 

#226>

대청 내부. 상좌에 동창제독 담길이 앉아있고 그 뒤로 두 명의 젊은 환관이 음산한 표정으로 서있다. 두 환관은 무기를 지니고 있다. 담길 앞에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벽초천이 앉아서 뭔가를 읽고 있다. 서류철이다. 벽초천 옆에는 마은혜가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두 부부 뒤에는 벽세황이 역시 긴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앞에 모든 자세로 서있다

벽초천; [...] 굳은 표정으로 서류를 보고. 몇 장으로 이루어진 서류다. 마은혜는 곁눈질로 벽초천을 보고 있고

[!] 무언가를 발견하는 벽세황

서류를 든 벽초천의 손이 조금 떨리고

벽세황;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냉철하기 이를 데 없는 아버지가 저리도 긴장하시는 건가?) 곁눈질로 보며 생각할 때

슥! 서류를 앞부분부터 다시 읽으려는 벽초천. 그러자

담길; [일독했으면 의견을 말해보시게.] 음산한 표정으로 말하고

벽초천; [담공공!] 고개 들며 말하고

벽초천; [이 서류의 내용은 너무도 황망하여 벽모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말을 이어가려다가 움찔! 하며 입을 다물고. + 담길; [필유담(弼由膽)!] 차갑게 말을 해서 벽초천의 말을 막고. 그러자

[!] 굳어진 표정으로 입을 다무는 벽초천.

벽세황; (필유담이 누구지?) 의아할 때

담길; [그 취조서는 지난번 치러진 전시의 시험 감독관 필유담을 국문(鞠問)하여 작성한 것일세.] 벽세황을 지그시 보며 말하고. 그러자

벽초천; [...] 슥! 굳어진 표정으로 서류를 탁자에 내려놓고

벽세황; (필... 필유담이라는 자는 아버지가 매수했다는 시험감독관이었구나!) 깨닫고 공포에 질리고.

마은혜도 사색이 되어 두 손으로 치마를 움켜잡고

담길; [황실을 보위할 인재를 선발하는 과거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국기를 문란케 하는 대죄!] [즉, 대역의 죄나 다름없네.] 살벌

벽세황; (대... 대역죄!) 사색

마은혜; [흐윽!] 전율

담길; [필유담은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기 위해 금의위 뇌옥에 갇혔으며...] 그런 두 모자를 힐끔 보고

담길; [살아서 다시 해를 볼 일을 없을 걸세.] 음산하게 웃고

벽세황; (그... 그러니까 아버지가 시험 감독관을 매수하여 청풍이로 하여금 대리시험을 볼 수 있게 한 사실이 들통 났다는...) 사색이 되고

담길; [마지막으로 변명할 기회를 주겠네.] [만일 그 변명으로 본좌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벽초천을 지긋이 보며

담길; [황금전장도 필유담과 같은 처분을 받게 될 걸세.] 살벌한 표정

차고 있던 칼을 꽉 쥐는 환관들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을 멸족시키겠다는...) 공포. 마은혜도 사색이 되어 벌벌 떨고. 그때

슥! 자리에서 일어나는 벽초천. 이어

벽초천; [담제독!] 조금 옆으로 물러나 담길을 향해 무릎을 꿇고

마은혜; [상... 상공!] 사색이 되어 일어나고

벽초천; [자식을 출세시키려는 그릇된 욕심으로 폐하를 기만하는 크나큰 죄를 지었소이다.] 담길 앞에 무릎 꿇으며 고개 조아리고.

[흐윽!] 마은혜와 벽세황도 급히 벽초천 옆과 뒤에 무릎을 꿇고

벽초천; [모든 죄를 자복하며 어떤 처벌이라도 감수하겠소이다.] 고개 조아리고. 마은혜와 벽세황도 납작 엎드리고

담길; [...] 말없이 벽초천을 노려보고

벽세황; (젠장!) 납작 엎드린 채 이를 악물고

벽세황;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엎드린 채 이를 악물고., 비지땀을 흘리며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의 재력이 제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황실에 죄를 지으면 하루아침에 멸문지화를 당할 수도 있다.)

벽세황; (모든 재산을 몰수당할 수도 있고... 심할 경우 멸족에 이를 수도 있다.)

벽세황; (어떻게...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머리 굴리며 비지땀을 흘릴 때

담길; [또 다른 죄인, 이청풍은 어디 있는가?] 이윽고 살벌하게 입을 열고

벽초천; [이청풍은 서안지점으로 보냈소이다.] 고개 들며 말하고

담길; [대리시험을 치게 한 사실이 들통날까봐 먼 곳으로 빼돌렸군.] 냉소

마은혜; [그... 그렇지 않아요.]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고

마은혜; [이청풍을 서안지점장으로 임명한 것은 예정되었던 일이었어요.]

벽초천; [그만하시오 부인.] 말리는데

담길; [그대의 짓이었군.] 마은혜를 노려보고

마은혜; [저... 저의 짓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신지?] 당황. 억지웃음

담길; [비록 돈에 관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어 냉혈전호라 불리지만 벽장주가 신의를 중시하는 성품임은 알고 있었다.] 벽초천을 보고

담길; [헌데 서안으로 가던 이청풍이 누군가에게 암살을 당하는 일이 벌어져서 의아했었지.] 냉소

당황하는 마은혜. 벽초천은 침통

벽세황; (설마 청풍이를 죽인 게 어머니?) 놀라고

담길; [벽장주가 아니라면 누가 이청풍을 죽여 후환을 없애려 했는가 의아했거늘...] 강렬한 표정

담길; [오늘 보니 그대가 바로 살인멸구(殺人滅口)를 지시한 장본인이었어.] 마은혜를 노려보며 차갑게 웃고

마은혜; [그... 그건...] 사색이 되어 달달 떨고

담길; [한 달의 유예를 주겠다.] 슥! 의자에서 일어나고

담길; [대리시험의 주범인 이청풍을 찾아내어 동창으로 데리고 와라. 죽었든 살았든!] 벽초천과 마은혜 부부를 내려다보고

담길; [만일 한 달 내로 이 지시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담길; [황제폐하를 기만하고 황실을 욕보인 죄를 치르게 될 것이다.] 돌아서고

담길; [명심해라! 유예는 단 한 달이다!] 입구로 걸어가며 말하고. 젊은 환관들도 돌아서서 담길을 따라가고. 그러다가

담길; [한 가지 잊었군.] 입구에 멈춰서며 돌아보고

담길; [벽세황! 네놈은 더 이상 자금성을 드나들 자격이 없다.] [즉, 파직(罷職)이다!] 벽세황을 노려보며 말하고

사색이 되는 벽세황

담길; [벽세황 뿐 아니라 황금전장의 인간들이 황실을 출입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말하며 대청을 나가고. 그 뒤에 벽초천, 마은혜, 벽세황등이 무릎을 꿇고 있고

곧 대청 밖으로 사라지는 담길과 환관들

 

#227>

대청 밖. 대청을 등지고 멀어지는 담길과 담길을 수행한 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이세창을 비롯한 황금전장의 사람은 겁에 질려 보고 있고

담길; (삼황자전하!) 대청 등지고 걸어가며 표정이 살벌해지고. 청풍을 떠올리고

담길; (부디 무사하시길 바라겠지만... 만에 하나 변을 당하셨다면...)

담길; (이 늙은 내시가 반드시 복수를 해드리겠소이다.) 강렬한 표정

 

#228>

다시 대청 내부. 무릎 꿇고 있던 벽초천이 일어나고 있고 마은혜와 벽세황도 따라서 일어나고 있다

마은혜; [상... 상공! 이... 이제 어떻게 해요?] 사색. 겁에 질리고

마은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청풍이 놈을 어떻게 한 달 안에 찾아내죠?] 발 동동 구르고

침통한 표정으로 옷을 정비하는 벽초천

마은혜; [이게 다 청풍이 그놈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이를 바득 갈고

찡그리는 벽초천

마은혜; [세황이로 완벽하게 위장했으면 대리시험 본 게 들통 나지도 않았을 거 아니에요?] 혼자 화를 삭이지 못하고

마은혜; [결국 그 종놈이 어설프게 처신해서 우리 집안이 패가망신하게 된 셈이라구요.]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마은혜; [누가 근본 없는 종놈 아니랄까봐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기나 하고...] + 벽초천; [그만하시오.] 버럭

마은혜; [상공!] 겁을 먹고. 벽세황도 긴장하고

벽초천; [청풍이를 탓하기 전에 일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오.] 마은혜를 향해 소매를 거칠게 휘두르며 노려보고

마은혜; [무... 무슨 말씀을...] [결국 모든 잘못이 제게 있다는 건가요?] 분노

벽초천; [저놈을 외아들이라고 왜왜 하며 키워서 공부의 기초가 닦이지 않은 게 근본 원인 아니오?] 벽세황을 향해 삿대질하고

마은혜; [상공!] 벽세황 눈치를 보며 기겁.

벽세황은 눈을 부릅뜨고 있고

벽초천; [자식 교육은 당신 몫이었소!] [결국 저놈이 사람 구실을 못하게 된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 것이오.] 불같이 화를 내고

마은혜; [어... 어떻게 그런 말을...] 억울. 분노

벽초천; [두 번 다시 청풍이 탓으로 돌리지 마시오. 듣고 싶지 않으니...] 홱! 돌아서서 입구로 간다.

마은혜; [상공!] 따라가려 하고

벽초천; [못난 놈 같으니...] 이를 부득 갈며 대청을 나가고

마은혜;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상공!] [제게 화를 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요.] 벽초천을 따라 대청 밖으로 달려 나가면서 외치고. 대청 안에는 벽세황만이 고개를 떨군 채 서있고

[상공!] 대청 밖으로 멀어지는 마은혜의 음성

벽세황; (젠장! 젠장!) 이를 갈고 주먹 불끈

벽세황; (어떻게 제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아버지?) (아무리 집안이 거덜 날지 모르는 상황이라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비호해주지 못할망정 모든 책임을 제게 돌리시는 겁니까?) 이를 갈고

벽세황; (아버지에게 있어서 아들인 저의 존재가 종에 불과한 청풍이놈보다도 못한 겁니까?) 주먹 불끈

벽세황; (좋습니다! 아버지가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으니 저도 앞으로는 제 꼴리는 대로 살겠습니다.)

벽세황; (당신에게는 어차피 있으나 마나한 존재인 아들이니...) 분노한 표정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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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낮. 넓은 길가의 주막, 길을 오가는 사람들과 우마차들 제법 많고. 주점 앞마당에는 우마차와 말들이 보인다.

주막 내부 북적. 술과 음식 먹고 마시는 손님들. 분주하게 음식 나르는 점원들

카운터 너머에서 계산하는 척 하며 한쪽을 보는 중년의 사내. 주인이다.

주인이 보는 쪽. 점원 한명이 쟁반에 술병과 술잔을 얹어서 구석 자리로 가고 있다. 평범한 인상. 하지만 이자는 환마루의 살수다

점원이 다가가는 구석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청풍이 보인다

곁눈질로 청풍을 보는 주인. 주인이 앉아있는 카운터 안쪽에 칼이 한자루 세워져 있다. 바로 칠성보도다. 주인도 물론 환마루의 자객이다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청풍

청풍; (그럭저럭 하남성 일대는 정리를 마쳤다.) 음식을 먹으며 생각하고

청풍; (하남성에서 혈세사패의 세력을 궤멸시켰으니 심우장은 당분간 외세에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다가

위상영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위소저의 모습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쓴웃음

청풍; (아무래도 난 쉽사리 치우되기 어려운 중병에 걸린 것 같구나.) (상사병이라는 이름의 중병에...) 생각할 때 그 앞으로 다가온 점원

점원; [주문하신 술 가져왔습니다.] 탁! 술병을 청풍의 앞에 내려놓고. 그때

어떤 냄새가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가고. 술병에서 흘러나온 냄새인데 독의 냄새다.

점원; [맛있게 드십쇼.] 술잔도 내려놓고 돌아서려는데

청풍; [술 한 잔 따라주고 가게.] 웃으며 술잔을 집어들고,

돌아서려다가 멈칫하며 돌아보는 점원

청풍;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따라 마시는 건 너무 청승맞지 않겠는가?] 술잔을 들며 웃고. 그러자

점원; [소인이라도 괜잖으시다면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요.] 쟁반을 탁자에 내려놓고

꼴꼴! 두 손으로 술병을 들어서 청풍의 술잔에 따라준다

청풍; [고맙네.] 웃으며 술잔을 입에 가져가고.

눈 번뜩이며 그걸 보는 점원. 술병을 두 손으로 든 채.

청풍 주변 탁자의 손님들 곁눈질로 보고. 이자들도 환마루의 자객들이다.

카운터의 주인도 곁눈질하며 눈 번득. 그때

원샷으로 술을 마시는 청풍. 그러자

<마셨다!> 청풍 주변 자리의 손님들이 눈을 번뜩이며 청풍을 곁눈질하고. 점웡도 청풍의 앞에 서서 보고 있고

슥! 카운터에 숨겨두었던 칠성보도를 집어드는 주인. 시선은 청풍에게 향한 채. 그때

청풍; [꺼억!] 트림하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점원; [어떻습니까 손님?] 억지로 웃으며 묻고

청풍; [제법 괜잖은 술이었다.] 웃으며 술잔을 내리고

청풍; [다만 술에 탄 독이 너무 약했다! 그래서 별로 짜릿하진 않았던 게 유감이다.] 소매로 입을 닦으며 웃고. 그러자

점원; [젠장!] 팟! 술병을 청풍에게 강하게 던지며 물러서고

피식 웃으며 고개 젖혀 피하는 청풍.

파삭! 푸시시! 청풍 뒤쪽 벽에 부딪혀 깨지는 술병. 술병에서 뿌려진 술에 닿은 벽에서 연기가 일어나고

[헉!] [히익! 싸... 싸움 났다!] 입구 쪽 손님들이 기겁하며 안쪽을 돌아보고. 그 손님들은 진짜 손님들이고

점원; [들켰다! 쳐라!] 창! 소매 속에서 비수를 뽑으며 외치고. 그러자

[죽이자!] [크왓!] 차창! 쐐액! 화악! 청풍 주변 자리의 손님들과 다른 점원들이 일제히 청풍을 덮쳐온다. 무기를 뽑거나 숨겨두었던 단검을 뽑아서.

하지만. 청풍은 태연하게 트림하려 하고 있고

[위... 위험해!] [저 청년 죽겠다!] 입구쪽 손님들 기겁하며 일어나고. 그 손님들 뒤에서 주인이 왼손에 든 칠성보도를 오른손으로 뽑으려는 자세로 카운터 옆으로 나오고 있고.

쩍! 쐐액! 청풍에게 쇄도하는 무기들. 직후

청풍; [크아!] 화악! 입을 쩍 벌린 청풍의 입에서 검은 연기가 확 뿜어진다

화악! 펑! 검은 연기가 쇄도하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휩쓸고

[크악!] [컥!] [독... 독이다!] 그 검은 연기에 휩쓸린 점원과 손님들 비명 지르며 허우적거린다. 독이 지독해서 살을 태우고

퍼퍽! 퍽! 콰당탕! 나뒹구는 점원과 손님들. 즉사한 자들은 없고. 다만 중독 당했다.

[끄윽! 술... 술에 들어있던 독을 뿜어내다니...] [만... 만독불침이란 말인가?] [끄아악!] 타들어가는 얼굴을 감싸며 비명 지르고.

[히익!] [위험해!] [독... 독이다!] 입구쪽의 손님들은 입구로 달려 나가며 비명 지르고. 주인은 그 손님들을 가르며 앞으로 나오고 있고

청풍; (섭노사의 말씀대로군.) 슥! 소매로 입가를 닦으며 나뒹군 자들을 보고

이어 떠오르는 #113>의 장면

 

섭장천; [이놈은 널 해독시키려고 신망옥액(神蟒玉液)이란 이름의 타액을 먹여주었다.] [덕분에 너는 만독불침이 되어 이후로는 어떤 독에도 해를 입지 않게 될 것이다.]

회상끝

 

청풍; (저자가 가져온 술에 독이 섞인 걸 알고 시험해봤는데...) 몸부림치는 점원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난 정말 용각신망의 침을 복용한 덕분에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는 것 같다.) + [하는 짓거리들로 봐서는 백살파나 지옥갱은 아닌 것 같고...] 다른 자들도 둘러보고

청풍; [네놈들은 아마 환마루의 버러지들이겠지?] 바닥에 널부러져 몸부림치는 자들을 보며 차갑게 웃고. 그때

펑! 콰직! 사방의 벽과 천장이 무너지며 쇄도하는 자들. 칼, 도끼등을 쓴다. 휘두르는 무기에서 섬광이 내뻗치고

청풍; [네놈들이 오늘 암습의 주력이겠지?] 바웅! 웃으며 몸을 투명한 막으로 감싸고

텅! 텅! 청풍을 때리고 벤 칼과 도끼들이 강한 탄력에 튕겨지고

[헉!] [크악!] [조심...] 퍼퍽! 퍽! 튕겨진 무기들은 동료들을 벤다. 비명을 지르며 죽거나 다치는 자들. 헌데

스악! 죽는 놈들 뒤에서 쇄도한 한 자루의 칼이 청풍의 방어막을 가르며 들어오는데 바로 칠성보도다. 칼을 쓰는 놈은 물론 주인이다. 왼손에는 칼집을 들었고 오른손으로는 칠성보도를 뽑아들었다.

청풍; (저 칼...) 자신의 방어막을 가르며 들어오는 칼을 보며 눈 치뜨고

날아드는 칼을 크로즈 업.

청풍; [칠성보도!] 팟! 경악하며 뒤로 몸을 날린다

스악! 청풍의 앞을 스치며 가슴에 약간의 상처를 내는 칠성보도

주인; [크왓!] 빗발치듯 칼을 휘둘러서 청풍을 공격하는 주인. 칼바람이 길게 일어나서 부딪히는 모든 것을 베어 버린다. 뒤로 물러선 청풍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흔들! 청풍의 모습이 흔들리더니

스팟! 청풍의 모습이 사라지고 대신

펑! 청풍이 있던 허공에 대신 독에 중독된 놈들 중 한 놈이 나타난다. 청풍이 치환천위의 술법을 쓴 것

[당... 당주님!] 그자가 허공에 뜬 채 비명 지르지만

주인; [헉!] 부악! 서걱! 멈출 수가 없어서 칼을 휘둘러 그자의 몸을 여러 토막으로 쳐버리는 주인

주인; [분명 이가를 베었는데...] 퍼퍽! 후두둑! 토막 나서 나뒹구는 동료의 시체를 보며 기겁할 때

스윽! 그자의 뒤로 나타나는 청풍.

주인; [이런...] 부악! 돌아서며 청풍을 베지만.

콰직! 이미 강철같이 변한 청풍의 손아귀가 그자의 목을 잡고 있다.

주인; [끄윽...] 눈을 까뒤집고 몸이 축 늘어진다. 청풍을 마주 보는 자세로

스륵! 툭! 그자의 손에서 칠성보도와 칼집이 떨어지고

따당! 퍽! 바닥에 떨어지는 칼집과 박히는 칠성보도

청풍; (위소저에게 선물 받은 치환천위의 술법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 [살고 싶으냐?] 우둑! 주인의 목을 움켜쥔 채 노려보고

주인; [그럼 칠성보도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이실직고해야할 것이다.] 우둑! 주인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지만. 직후

주르르! 주인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청풍; [자결?] 놀랄 때

투툭! 주인의 입과 코에서 떨어진 피가 바닥에 떨어지고

푸시시! 연기가 나는 그 피

청풍; [입 속에 독을 숨기고 있었군.] 찡그리며 손을 놓고

털썩! 나뒹구는 주인의 시체.

 

[히익!] [꺄악!] 주점 입구로 겁에 질려 달려 나오는 일반 손님들. 그들과 반대로 주점으로 들어가는 건장한 거지의 뒷모습. 개방 외당 당주인 철각개의 뒷모습이다. 길가던 사람들은 왜 저러나 하며 보고 있고

 

다시 주점 내부.

청풍; (얼마나 독성이 강한 독인지 벌써 숨이 끊겼다.) 주인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청풍; (칠성보도를 입수한 경위를 밝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건데...) 슥! 칠성보도의 칼집을 집어들고

청풍; (분명 칠성보도다.) 칠성보도를 살피고

청풍; (내가 선물한 칠성보도가 다른 자의 손에 들어갔다는 건...)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으려 하고

청풍; (막형의 신변에 심각한 변고가 생겼다는 뜻이다.) 철컥! 막운비를 떠올리며 칠성보도를 칼집에 꽂고. 그때

철각개;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입구로 들어오는 건장한 거지. 물론 철각개다.

청풍; (개방 외당 당주 철각개(鐵脚丐)...) + [어서 오십시오 당주.] 칠성보도를 허리춤에 끼우고.

철각개; [접선장소인 이 주점 근처에서 환마루의 무리들이 출몰한다고 해서 걱정이 되어 서둘러 달려왔는데...] 시체들을 보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철각개; [역시 괜한 노파심이었습니다.] 웃으며 청풍 앞에 멈춰서고.

청풍; [며칠 전부터 뒤통수가 근질거린다 했더니 혈세사패에서 저의 행적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시체들 둘러보며 웃고

철각개; [혈세사패가 탕마신협(蕩魔神俠)의 행보를 저지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지요.]

청풍; [탕마신협이라니...] 난감

철각개; [이공자에게 붙여진 별호입니다.] 웃고

청풍; (호천맹에서 작명하여 무림에 퍼트리고 있겠지.) 쓴 웃음. + [강호 신출에게 너무도 과분한 별호로군요.]

철각개; [과분하다니요.] 정색

철각개; [마귀들을 소탕하는 신비한 협객!] [이공자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별호라 생각합니다만...] 웃고

청풍; [혹시 이자가 누군지 아시는지요.] 화제를 돌려서 주인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철각개; [어디 보자.] 몸을 숙여서

주인의 시체 얼굴을 만지는 철각개. 이어

철각개; [생각대로입니다.] 찍! 주인 얼굴 이마 끝쪽의 피부를 손톱으로 찝어 쳐드는데 얇은 막이 딸려 올라온다. 가면이다.

청풍;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군.) 눈 번뜩일 때

찌익! 주인의 얼굴에서 얇은 가면을 하나 벗기는 철각개의 손. 가면 아래에서 드러나는 얼굴은 교활한 인상의 중년인이다.

철각개; [아는 얼굴이로군요.] 얇은 가면을 들고 일어나고

청풍; [그렇습니까?] 함께 중년인의 얼굴을 보고

철각개; [이자는 환마루의 당주중 한명인 백변야효(百變夜梟)라는 자입니다.]

철각개; [무림 백대고수 안에 드는 고수이기도 한데 이공자에게 걸려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했군요.]

청풍; [환마루의 수뇌부에 속한 자라는 말씀이시지요?]

철각개;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도 있으신지요?] 청풍의 얼굴을 살피고

청풍; [벌레들이 꼬일지도 모르니 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입구로 가고. + 철각개;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가고

 

#220>

산에 난 길. 넓어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제법 많이 오가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걸어가는 청풍과 철각개. 청풍이 철각개에게 칠성보도를 보여주면서 뭐라 말한다. 칠성보도는 칼집에 든 상태고

철각개; [그런 일이 있었군요.] 놀라고

철각개; [종남산 삼절곡이 혈겁을 당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항마군영대와 관련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청풍; [철검유협 막운비형은 밀서를 소림사 방장선사에게 전하러 간 후 실종되었습니다.]

청풍; [아무래도 소림사 근처에서 환마루에 의해 일을 당한 것같습니다.]

철각개; [폐방의 거지들을 총동원해서 막소협의 행방을 탐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하며 품속에 손을 넣고

청풍; [부탁드리겠습니다.] 말할 때

철각개; [부탁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무림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품속에서 얇은 책을 한권 꺼내는 철각개

철각개; [말씀하신 산동, 호북, 강소성에 산재하는 혈세사패 분타들의 명세서입니다.] 두 손으로 내밀고

청풍; [수고하셨습니다.] 두 손으로 받고

철각개; [저희 개방에서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분타들이 있겠지만...] [그 명세서에 수록된 곳만 소탕해도 혈세사패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청풍; [이 명세서 덕분에 혈세사패의 전력을 효과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겠습니다.]

철각개; [그렇긴 하지만... 아무쪼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걱정

철각개; [혈세사패도 공자의 행보를 짐작하고 온갖 술수와 함정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풍; [십분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품속에 넣고. 이어

청풍;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습니다.] 멈춰 서서 포권하고

철각개; [이공자의 무운장구를 빌겠습니다.] 마주 포권하고 고개를 숙일 때

휘이! 바람이 불더니

쿵! 이미 사라진 청풍. 주변 오가던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철각개; (고개 한번 숙였다 드는 사이에 사라졌다.) 놀라며 포권을 풀고

철각개; (어쩌면 나는 장래의 고금제일인과 교제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구나.) 감탄하며 하늘을 보고

 

#221>

<-소림사(少林寺)> 웅장한 산의 웅장한 절. #119> #125>에 나온 소림사 모습

소림사 내부 모습. 경내를 향화객들이 오가고. 무술을 연마하는 중들도 있고.

 

소림사의 근처의 외진 계곡. 계곡 끝에는 철문이 달린 동굴이 있고 동굴 입구를 험상궂은 인상의 중들이 지키고 있다. <懺悔洞>이란 글이 동굴 입구에 크게 새겨져 있고

 

동굴 내부. 중앙의 동굴이 복도처럼 있고 좌우로 철문들이 죽 서있다. 동굴 벽을 파서 만든 감옥이고. 여기저기 흉악하게 생긴 중들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눈을 감고 있다. 문득

땅! 땅! 땅!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움찔! 하는 중들

땅땅! 따땅! 점점 커지는 소리. 그러자 중들이 모두 눈을 뜨고

[저 중생이 또 매를 버는군!] [어째 며칠 조용하다 했어.] 중들이 한쪽 철문을 보며 혀를 차고 오만상. 땅! 땅! 땅! 그 철문 안쪽에서 연신 소리가 들린다.

중1; [본승이 조용하게 만들 테니 잠시만 참게나.] 소리가 들리는 철문에서 가장 가까이 앉아있던 흉악하게 생긴 중 한 놈이 일어나 철문을 돌아보고. 땅! 땅! 땅! 그 사이에도 철문 안쪽에서 연신 소리가 들린다.

[가급적 빨리 침묵시켜!] [다른 죄수들이 참회동(懺悔洞)의 규율을 만만하게 보고 소란을 피울 수도 있어.] 다른 중들이 말하는 배경으로 중1이 철문의 손잡이를 연다. 그러자

땅! 땅! 땅! 열리는 철문을 통해서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222>

중1; [아미타불! 좀 살만해지신 것 같소 막시주!] 철문 안으로 들어서며 눈을 부라리고

막운비; [오! 이게 누구요?] 철컹! 철컹! 양손을 묶고 있는 굵은 족쇄를 부딪혀 소리를 내던 걸 중단하며 웃는 막운비. 막운비는 넓지 않은 감방 끝에 앉아있다. 벽의 높은 위치에 박힌 굵은 쇠막대에 연결된 긴 쇠사슬이 막운비의 양쪽 손목에 채워진 강철 족쇄에 연결되어 있다. 쇠사슬을 상당히 길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다. 하지만 막운비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옷은 누더기가 되었으며 머리도 봉두난발이 된 상태.

막운비; [참회동의 간수들 중에서도 손이 맵기로 소문 난 석두스님 아니시오?] 히죽 거리며 웃고

중1; [소란을 피운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면 본승과 함께 참회의 시간을 갖게 될 거요.] 문을 닫고 들어오고

막운비; [불만이라고 해봤자 뭐 별거 아니오.] 너스레

막운비; [스님들이야 불제자이니 채식을 한다지만 속인인 나한테까지 삼시세끼 푸성귀만 제공하는 건 너무 하지 않소?]

중1; [얻어 드시는 주제에 공양에 불만이 있으시다?] 우둑! 주먹을 마주 쥐어 소리 내며 다가서고

막운비; [많이도 바라지 않소이다. 하루 한 끼 육고기를 제공해주시면 모범수로 지내겠소이다.] 히죽 웃고

중1; [소원은 확실히 접수했소.] 차락! 두 가닥의 쇠사슬을 한손으로 움켜쥐어

촤악! 위로 세게 당기고. 그러자

막운비; [아이쿠!] 두 팔이 번쩍 쳐들리며 일어선다. 손목에 연결된 쇠사슬이 위로 딸려 올라가서

촤락! 당겨 올린 쇠사슬을 벽 위의 쇠막대에 칭칭 감는 중1. 이제 막운비는 두 팔을 쳐든 채 일어선 자세가 되었고

중1; [양해하시오 막시주!] 한 걸음 물러서고

중1; [육고기는 당연히 제공할 수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시주를 조용하게 만들 수밖에 없소이다.] 우둑! 주먹 마쥐 쥐어 소리를 내고

막운비; [그 방법은 별로 탐탁치가 않은데...] 억지로 웃을 때

중1; [시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소!] 쾅! 돌덩이같은 주먹으로 막운비의 명치를 후려친다. 몸이 앞으로 꺾이려는 막운비. 입 딱 벌리며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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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낮. 울창한 숲속.

날아가는 장지가람. 온몸이 상처투성이

장지가람; (북망산을 빠져나온 직후부터 백살파의 인간백정들이 날 추적하고 있다.) 이를 갈며 날아가고

장지가람; (그놈들도 우리 장역삼흉이 쾌활림의 초청을 받고 중원으로 들어온 건 알고 있을 텐데...) 이를 갈고

장지가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다.)

장지가람; (심우장에서 우리가 백일자객들을 죽인 걸 눈치 챘을 것이다.)

장지가람; (쾌활림을 찾아간다 해도 날 지켜준다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든 서장으로 돌아가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이를 갈며 몸을 날리고. 그때

콰콰쾅! 쾅! 앞쪽에서 갑자기 나무들이 마구 쓰러진다

[!] 날아가며 경악할 때

가가가강! 가앙! 수레바퀴만한 톱니바퀴가 날아오며 앞에 있는 모든 걸 잘라버린다

장지가람; (가로 막는 건 무엇이든 잘라버리는 비륜(飛輪)!) 팟! 직진하던 방향을 급 변경하여 옆으로 튀어 오르고

장지가람; [백일자객이냐?] 휘익! 옆으로 날아오를 때

[그렇다!] 머리 위에서 고함이 들리고. 놀라 돌아보는 장지가람. 날아오르는 자세로.

쩍! 허공에서 청룡도를 내리긋는 복면인. 키가 크고 쓰고 있는 복면 이마에는 <八>자가 적혀있다. 물론 백살파의 백일자객중 서열팔위인 자. 팔살주로 표기

장지가람; (백살파 백일자객중 팔살주(八煞主)!) 핑! 날아오르던 자세에서 다시 방형을 홱 꺾어 옆으로 날아가지만

팔살주; [개수작이다!] 쩍! 역시 내리긋던 청룡도를 홱 뒤집어 옆으로 쓸어온다.

장지가람; [!] 방향을 틀어 날아가다가 눈 부릅뜨고. 그자의 가슴을 쓸어오는 청룡도. 엄청 빨라서 피할 수가 없다.

팔살주; (잡았다!) 허공에서 몸을 돌리며 청룡도를 휘두르는 자세로 웃고. 하지만

캉! 눈 부릅뜬 장지가람의 가슴 앞에서 불꽃이 튀며 요란한 금속성이 터지고

쿵! 손톱이 길게 뻗어 나온 양손을 엇갈려서 열 개의 손톱으로 청룡도의 날을 막은 장지가람

팔살주; [제법!] 부악! 냉소하며 강하게 청룡도를 옆으로 긋고

펑! 그 힘에 밀려 뒤로 날아가는 장지가람

휘릭! 나무들이 모두 같은 높이로 잘린 지면에 휘청이며 날아 내리는 장지가람

투툭! 후두둑! 손가락 몇 개가 잘리고 피도 뿜어진다. 그때

가가강! 숲을 수평으로 자른 톱니바퀴는 왔던 곳으로 날아가고. 장지가람의 뒤쪽이다.

콱! 숲에서 나오며 되 날아든 톱니바퀴를 강철 장갑 낀 손으로 잡는 덩치 큰 복면인. 등에 강철 틀을 짊어지고 있는데 그 틀에 몇 개의 거대한 톱니바퀴가 들어있다. 복면 이마에 <九>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이하 구살주로 표기

장지가람; (백일자객 구살주(九煞主)!) 구살주를 보고 주춤거리며 다른 쪽으로 몸을 날리려 하고. 하지만

팔살주; [포기해라 장지가람!] 휘익! 장지가람 앞으로 날아 내리는 팔살주

팔살주; [네놈이 우리들의 수중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다.] 휘익! 앞을 가로 막으며 바닥에 내려서고

장지가람; [과연 그럴지 두고 보자!] 쩡! 쩡! 양손의 손가락에서 손톱들이 더 길게 삐져나오고. 잘린 손가락에서 손톱 형상의 빛이 빠져나온다

팔살주; [죽기를 자청한다?] 음산하게 웃고

팔살주; [그럼 소원대로 해주마!] 징! 빛이 나는 청룡도로 겨누고

구살주도 다시 톱니바퀴를 던지려 하고.

장지가람도 긴장하며 맞상대 할 준비. 그때

[멈추세요.] 누군가의 말이 들려서 막 장지가람을 공격하려던 팔살주와 구살주의 손길이 멈칫하고. 이어

십살주; [번거롭더라도 그자는 생포해야만 해요.] 스윽! 한쪽 옆의 숲속에서 유령처럼 빠져나오는 여자 복면인. 복면 이마 부분에 <十>자가 새겨져 있다. 겉보기에 들고 있는 무기는 없고. 이하 십살주로 표기

장지가람; (십살주(十煞主)!) 숲에서 나오는 십살주를 보며 긴장. 그때

구살주; [자백을 받으려면 그래야겠지.] 슥! 던지려던 톱니바퀴를 내리고

팔살주; [어서 오게 소(小)파주!] 역시 청룡도를 내리며 고개를 끄덕이고

장지가람; (소파주!) 놀라 눈 치뜨고

장지가람; (저 계집이 비록 백일자객들 중 서열은 십위이지만 백일살신의 딸이거나 제자라서 지위는 높겠구나.) 긴장하며 십살주를 보고. 그때

십살주; [장역삼흉의 셋째 장지가람!] 장지가람의 앞 3미터쯤에 멈춰서고

십살주; [물어볼 일이 있으니 순순히 우릴 따라가 주어야겠다.]

장지가람; [거부한다면?]

십살주; [그럼 귀찮더라도...] 슥! 오른쪽 소매를 들고

움찔! 장지가람이 긴장하며 양손에서 돋아난 손톱들을 쳐들어 방어자세를 취하는데

십살주; [강제로 데려가야겠지.] 화악! 쳐든 십살주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띠가 튀어나온다. 마치 뱀처럼

장지가람; [환우십보중의 육혼삭(戮魂索)!] 팟! 기겁하며 날아오르고. 하지만

화악! 이이 장지가람 바로 앞에까지 날아든 반투명한 띠

장지가람; [크왓!] 쩍! 손톱으로 그어 자르려 하고. 하지만

술렁! 장지가람의 손톱이 닿기 전에 띠가 휘청하더니

팽! 화악! 그대로 장지가람의 두 팔과 몸통을 한꺼번에 휘감아버리는 띠. 강하게 옥죄는 모습이고

장지가람; [크아아악!] 우두둑! 우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휘청하며 비명 지르고

퍼억! 나뒹구는 장지가람

팔살주; [역시 소파주의 육혼번은 가공하구만.] 웃으며 장지가람에게 다가가고. 구살주도 톱니바퀴를 등에 짊어진 틀에 넣으며 다가오고

장지가람; [끄윽...] 우두둑! 우둑! 두 팔과 몸통이 함께 조여져서 벌벌 떨고

십살주; [기대해도 좋다 장지가람!] 다가오고

십살주; [지옥이 어떤 곳인지 살아서 경험하게 해줄 테니...] 복면 속에서 살벌하게 번득이는 십살주의 눈.

절망과 공포로 물드는 장지가람의 얼굴

 

#215>

<-서안> 낮. #77>에 나온 서안 모습. 다만 시간은 낮

<-황금전장 서안지점>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옥령이 머무는 건물. 건물 앞에 여러 명이 나와 있다. 강혜분의 부축을 받고 있는 벽옥령이 타노와 작별하는 중이다. 현장에는 귀견수와 서안지점장도 있고

벽옥령; [정말 날 안 데려가실 거예요?] 울상

타노; [고집부리지 마라. 너는 아직 운신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지 않느냐?] 엄한 표정으로

벽옥령; [내상은 거의 다 나았어요.] [폐 안 끼칠 테니 따라가게 해주세요.] 애원하지만

타노; [옥령이 네가 하루빨리 청풍이와 만나고 싶어하는 심정은 이해한다.] 여전히 엄한 표정을 짓고

타노; [하지만 행적이 일정치 않은 청풍이를 따라잡으려면 나 혼자 움직이는 게 효과적이다.] [그러니 딴 생각 말고 여기 머물면서 몸조리에나 신경 써라.]

벽옥령; [그래도...] + 강혜분; [타노아저씨 말을 따르도록 하세요 아가씨.] 달래고

강혜분; [아가씨가 여기 계신 걸 알면 청풍이도 한 달음에 달려올 거예요.] [괜히 타노아저씨를 따라나섰다가 길이 엇갈릴 수도 있지 않겠어요?]

벽옥령; [그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수긍

타노; [귀견수!] 귀견수에게

귀견수; [하명하십시오!]

타노; [목숨을 걸고 옥령이를 지켜라. 네가 지은 과오를 면책 받으려면...]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귀견수; [각골명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타노; [청풍이를 만나면 그 즉시 연락을 하마.] 휘익! 날아오르고

벽옥령; [청풍오빠를 꼭 찾아서 데려와주세요.] 손 흔들며 외치고

손 들어 보이며 멀리 날아가는 타노

곧 멀어지는 타노

벽옥령; [정말 같이 가고 싶었는데...] 손 내리며 울상

강혜분; [아가씨가 같이 갔으면 방해만 되었을 거예요. 그러니 서안지점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도록 하세요.] 달래고

벽옥령;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래야겠지.] 아쉬운 표정. 헌데

 

#216>

황금전장 서안지점 근처의 절. 절에는 높은 탑이 있고.

탑 맨 꼭대기 층에 어떤 여자가 서서 원통형 망원경으로 황금전장 서안지점 쪽을 보고 있다.

크로즈 업. 혈부용이다.

혈부용이 보고 있는 망원경에 잡히는 모습. 타노가 새처럼 멀리 날아가고 있다

혈부용; [저 꼽추가 바로 신룡천자의 후예란 말이지?]

혈부용; [말 그대로 돼지 목에 진주인 셈인데...]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혈부용; [지존께서 곧 그 진주를 네 목에서 떼어주실 것이다 꼽추야!] 교활하게 웃고. 헌데

 

#217>

절의 다른 건물. 삼층 창가에서 탑을 올려다보고 있는 여자. 살인상단의 여자객 살접이다

살접의 시점. 탑 맨 꼭대기 층에서 밖을 보고 있는 혈부용의 모습이 보이고

살접; (저 계집...) 눈 번뜩이고

살접; (한눈에 봐도 평범한 계집이 아니다.)

<우리 살인상단 외에도 황금전장에 볼일이 있는 세력이 있다는 건데...> 멀리를 보는 혈부용의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본 장면 배경으로 나레이션

살접; (그 세력의 존재가 황금전장으로 하여금 이청풍에 대한 척살 청부를 철회시키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배시시 웃고

 

#218>

<-개봉 북방의 도시 심양(沁陽)> 어느 도시. 아주 크진 않다. 때는 밤. 깊은 밤이라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하늘에 달이 떠있어서 아주 어둡지는 않다

도시 내의 어느 장원. 정문은 닫혀있고. 헌데

장원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 죽은 건 아니고 기절한 모습. 벌벌 떤다.

대청 앞마당. 역시 수십 명이 쓰러져 있는데 마당 중앙에 서서 그걸 내려다보고 있는 인물. 바로 백일살신

[끄윽!] [으으으!] 신음하는 백일살신 앞의 사내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아랫배에 구멍이 나서 피가 흐르기도 한다.

백일살신; [...] 그걸 보며 눈 번뜩이고. 그때

여기저기 건물들 사이에서 나타나 백일살신에게 다가오는 백살파의 자객들. 복면에 숫자가 적히지 않는 자들이고

중앙의 건물에서 나오는 인물. 덩치가 크고 이마에는 <一>자가 적혀있다. 백일자객들중 서열일위 일살주다. 무기는 평범한 검이고. 그자가 나오는 대청 안에도 사람들이 여럿 쓰러져 있다.

일살주; [파주님!] 포권하며 다가오고

백일살신; [전멸이냐?]

일살주; [죽은 자는 몇 안되지만...]

일살주; [이곳 심양 분타의 제자들도 모두 무공이 제거되었습니다.] 백일살신 앞에 멈춰서며 말하고

백일살신; [범인은 역시 그놈이겠지?]

일살주; [정신을 잃지 않은 놈들에게 이청풍의 용모파기를 보여주니 즉시 알아봤습니다.] 이청풍을 떠올리고

백일살신; [맹랑한 놈이로군.] 눈 번뜩

일살주; [우리 백살파 뿐만이 아닙니다.]

일살주; [이청풍은 지옥갱. 환마루, 쾌활림의 분타들을 닥치는 대로 쓸어버리고 있는 중입니다.]

일살주; [각파의 분타 소재는 개방을 통해 알아내는 모양인데...] [그 결과 채 열흘도 안되어서 하남성 일대 혈세사패의 분타들은 거의 다 궤멸되어버렸습니다.]

백일살신; [호천맹의 맹주 선후가 제대로 된 사냥개를 강호에 풀어놓았군.] 웃고

일살주; [이가놈은 하남성 일대에서 혈세사패 세력을 전멸시킨 후 동진(東進)하고 있습니다.]

일살주; [조만간 산동(山東), 호북(湖北), 강소(江蘇) 등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백일살신; [본좌와도 호각으로 싸운 그놈을 각파 분타의 전력으로는 막을 방도가 없겠지.] 끄덕

일살주; [그렇긴 하지만...]

일살주;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본파가 오랜 세월 구축해놓은 기반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

일살주; [분부만 내리시면 저희들이 총출동해서 이가놈을...]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백일살신이 장원 문쪽을 본다.

휘익! 장원의 문을 넘어 날아 들어오는 십살주. 그 뒤로 팔살즈와 구살가 장지가람의 팔을 하나씩 잡고 따라온다. 장지가람은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고문을 당한 모습이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다.

일살주; (소파주가 왔군.) 눈 번뜩이며 볼 때

십살주; [아버지!] 휘익! 백일살신 앞에 내려서고.

백일살신; [그놈이냐?] 십살주의 뒤에 내려서는 팔살주와 구살주를 보며 말하고

십살주; [예! 저 오랑캐가 장역삼흉의 유일한 생존자인 장지가람이에요.] 장지가람을 돌아보며 고개 까닥이고. 그러자

퍼억! 장지가람을 백일살신 앞바닥에 패대기치는 팔살즈와 구살주.

장지가람; [끄윽...] 두 팔이 부러지고 늑골이 부러져 고통에 떨며 일어나려 애쓰고

콱! 그런 장지가람의 등을 강하게 밟는 십살주

장지가람; [컥...] 피를 왈칵 게워내며 벌벌 떨고

십살주; [땡추! 네놈이 지금 어떤 분 앞에 있는지는 알 것이다.] 우둑! 밟은 발에 힘을 주어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게 만들고

장지가람; (백... 백일살신!) 고개 겨우 들어 백일살신을 보며 절망과 공포에 질리고

십살주; [내게 했던 자백을 저 분께 다시 한 번 고해라.]

장지가람; [심... 심우장에서... 죽은 귀파의 백일자객 세명은...] 끄윽

장지가람; [호요희의 사주를 받은 우리 사형제들의 짓이었습니다.]

일살주; [삼십구살주, 사십살주, 사십일살주를 죽인 범인이 이청풍이 아니라 쾌활림의 여우 호요희였단 말이냐?] 분노. 백일살신은 표정에 변화가 없고

장지가람; [살... 살려주시오. 우리들은 그저 호요희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오.] 애원하고

일살주; [그 아가리부터 찢어주겠다!] 창! 검을 뽑으며 나서는데

백일살신; [그놈 몸뚱이가 제법 단단해 보이는군.] 십살주에게 말하고. 그러자

멈칫! 하며 걸음 멈추는 일살주

십살주; [육혼삭에 당하고도 뼈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았어요.] [아마 천축에서 유래한 유가공(踰跏功)을 익힌 때문일 거예요.]

백일살신; [몸뚱이가 단단하다니 잘 되었다.] 끄덕

백일살신; [놈을 본파의 연공관으로 데려가서 살인 연습의 교재가 되게 하라.] 팔살주와 구살주에게 말하고

[존명!] 포권하는 팔살주와 구살주.

[히익!] 공포에 질리는 장지가람.

십살주; [쉽게 죽지 않는 놈이니 살인을 해보는 교재로 쓸모가 있겠네요.] 장지가람의 등에서 발을 떼고

장지가람; [제... 제발... 일장에 죽여주시오.] 공포에 질려 비명 지르는 장지가람의 양팔을 잡는 팔살주와 구살주. 이어

[가자!] [백살파의 형제들을 죽인 대가를 네놈 몸뚱이로 치르게 해주마.] 휘익! 장지가람의 야팔을 잡고 날아가는 팔살주와 구살주

장지가람;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시오 파주!] 끌려가며 울부짖지만

곧 멀어지는 팔살주와 구살주

일살주; [저 땡추뿐 아니라 호요희, 그년도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살기 등등

백일살신; [백살파에 죄를 지은 자를 용서할 수는 없지.] 끄덕

십살주; [호요희, 그년의 처리는 소녀에게 맡겨주세요.] 나서며 말하고. 돌아보는 백일살신과 일살주

십살주; [기왕 제가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도 짓고 싶어요.] 복면 속에서 표독하게 눈을 번뜩이고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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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위가장> 아침. #103>과 #130>에 나온 위가장의 모습

위가장 내의 어느 건물. 건물 밖에는 지옥혈부가 도끼를 든 채 경비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침실인데 침대에 상처를 붕대로 감싼 위진천이 누워있다. 타노에게 당한 가슴, 양팔을 붕대로 감고 있으며 얼굴에도 반창고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잠이 든 상태고. 수더분한 인상의 중년부인이 침대 옆에 앉아서 울먹이며 위진천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있다. 이 여자가 위진천의 생모이며 위가장의 안주인인 전씨. #103>에 나왔었음. 전씨 뒤에는 혈부용이 공손하게 서서 보고 있다.

위진천; [으으으!] 신음하며 깨어나려 하고.

전씨; [진천아! 정신이 드느냐?] 애절하게

위진천; [어... 어머니?]

전씨; [그래. 어미다.] [어쩌다가... 어떤 자가 널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냐?]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가장 안주인 전(田)씨>

위진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곧 운신할 수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억지로 웃고

전씨; [대체... 대체 어떤 인간이 억하심정으로 널 해코지 하려든 것이냐?] [그자가 누군지 말만하면 어미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를 해주마.] 위진천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며 이를 갈고

혈부용; (온순하기만 하던 전부인도 아들이 사경을 헤매는 걸 본 후 독이 오를 대로 올랐구나.) 쓴웃음. 그러다가

[!] 무얼 느끼고 눈 부릅.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고

혈부용; (등줄기를 훑고 내려가는 오한!) 전율하며 뒤를 곁눈질하고

혈부용; (그분이 오셨구나!) 급히 돌아서고

쿵! 방의 한쪽 구석에 유령처럼 서있는 지존. 얼굴에 뿔이 달린 귀신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 건물 밖에 서있던 지옥혈부도 뭔가를 느끼고

지옥혈부; (지존...) 눈 번뜩이며 건물을 돌아보고

지옥혈부; (역시 대단하다. 언제 침실로 들어갔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으니...)

 

다시 침실.

전씨; [죽어 마땅한 인간들!] 위진천의 이마를 닦아주던 손을 거두고

전씨; [감히 위가장의 후계자를 건드리고도 무사할 수 있는지 두고 보면 알...] 말하다가 움찔! 하고. 그대로 기절했다. 이하의 씬에서 전씨는 몸이 굳어진 채 기절한 모습이다.

[!] 위진천도 그 모습에 움찔하고

쿵! 이미 침대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지존. 뒷짐을 짚고 있고. 혈부용은 그 뒤에 초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다.

혈부용;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전씨의 혈도를 짚었다.) 침 꼴깍 삼키며 전씨를 보고

위진천; [아... 아버지!] 일어나려 하고

지존; [누워있어라.] 고개 조금 젓고

위진천; [예...] 다시 눕고

지존; [전후의 경과는 혈부용이 보낸 보고서를 통해 알고 있다.] 말하며 손을 위진천의 가슴에 겨누고. 그러자

화악! 위진천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붕대가 그대로 소멸되고

그러자 드러나는 위진천의 가슴에 용 형상의 둥근 상처가 보인다.

지존; [틀림없군.] 가면 속에서 눈 번뜩이고

지존; [신룡천자의 절기인 신룡번(神龍幡)에 당한 흔적이다.]

위진천; [타노라는 꼽추의 어깨에서 돋아난 용의 형상에게 공격당했는데...] 눈치 보며 대답하고

<소자의 호신강기는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162>의 장면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소지존 모습인 위진천의 팔과 가슴을 통과해서 등으로 빠져나가는 투명한 용의 형상

지존; [신룡번은 막는 게 불가능한 무공이다. 오직 피해야만 피해를 입지 않을 수가 있다.] 끄덕

지존; [그래서 아비라 해도 신룡번에 공격당하면 피할 수밖에 없다.]

위진천; [그... 그럼 그 꼽추에게 복수할 방법이 없는 것인지요?] 불만

지존; [그럴 리가 있겠느냐?] 눈이 웃고

지존; [사실 네가 당한 신룡번의 화후는 칠성(七成) 남짓이다.] [그 때문에 네게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한 것이다.]

위진천; [소... 소자를 사경으로 몰아넣은 신룡번이 겨우 칠성...] 경악

혈부용; (가공하네.) 역시 불신

지존; [신룡번은 화후가 높아질수록 용의 형상이 짙어진다.]

지존; [만일 그자의 신룡번이 십성(十成)에 이르렀다면 네 몸에는 큰 구멍이 났을 것이다.]

위진천; [그... 그런...] 전율. 공포

지존; [신룡천자가 괜히 고금십대고수에 드는 게 아니다.] [그가 만든 무공 중 치명적이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지존; [하지만 널 다치게 한 자의 신룡번은 겨우 칠성 화후이니 잡아 죽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말하며 혈부용을 돌아보고

혈부용; [지존회의 이목을 총동원하여 추적중이오며...] 눈치 보며 대답하고

혈부용; [그자가 서안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사옵니다.]

지존; [서안이라...] 가면 속에서 눈이 번뜩이고

지존; [번거롭지만 본좌가 직접 만나봐야겠다.] [신룡천자의 후예를 살려두고 무림 정복을 운운할 수는 없는 일이니...] 강렬한 살기를 뿜어내는 지존

 

#210>

<-서안> 낮. #77>에 나온 서안 모습. 다만 시간은 낮

번화가. 사람들 많이 오가고

번화가의 웅장하고 화려한 장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고. 정문 처마 아래에는 <黃金錢莊 西安支店>이라는 글이 새겨진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서안지점(西安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211>

황금전장 서안지점 내부. 조용한 독채. 인적이 없고

방안. 침대에 잠옷 차림으로 일어나 앉은 벽옥령이 약사발의 약을 마시고 있다. 침대 옆에 앉아서 보고 있는 강혜분. 쟁반을 무릎에 얹고 있다. 쟁반에는 알록달록한 사탕이 든 작은 그릇이 얹혀져 있다.

벽옥령; [아이 써!] 오만상 쓰며 약사발을 입에서 떼는 벽옥령

강혜분; [그래도 꾸준히 드셔야만 해요. 옛말에도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잖아요.] 벽옥령이 내민 약사발을 받고

벽옥령; [알아. 하지만 그 약은 너무 써.] 오만상 쓰며 소매로 입가를 닦고

강혜분; [약이 쓰다고 불평하시는 걸 보니 내상은 얼추 나으신 것같네요.] 웃으며 사발은 쟁반에 얹고 사탕이 든 작은 그릇은 집어든다

벽옥령; [이제 속이 아프거나 하진 않아. 여전히 몸에 힘이 없긴 하지만...] 눈 반짝이며 사탕이 든 그릇을 보고

강혜분; [다행이에요. 이 과자로 입가심하세요.] 작은 그릇 내밀고

벽옥령; [서역에서 건너온 당과자(糖菓子)잖아!] [고마워 언니!] 신이 나서 그릇을 받고

강혜분; [맛있다고 한꺼번에 다 드시진 마세요. 내일까지는 더 안 드릴 테니까요.] 쟁반을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 얹어놓으면서

벽옥령; [너무해! 겨우 요걸로 하루를 버티라는 거야?] 울상 지으면서도 사탕 하나를 입에 집어넣고

강혜분; [아가씨도 어느덧 시집가실 나이가 되셨어요.] [슬슬 단 것은 줄이셔야 해요.]

벽옥령; [단 거 못 먹을 바에야 시집 안 가고 말지.] 우물우물하면서 코웃음

강혜분; [시집 안 가신다는 그 말 진심이세요?] 눈웃음

벽옥령; [말... 말이 그렇다는 거지.] 당황. 청풍을 떠올리며

강혜분; [다행이네요. 아가씨가 정말 시집 안 가실 생각이면 어쩌나 했는데...] 웃고

벽옥령; [농담이야 농담!] [그보다 타노아저씨는 어디 갔어?] 말 돌리고

강혜분; [아마 지금쯤 부영반, 귀견수를 추달(推撻;매질을 함)하고 계실 거예요.]

벽옥령; [귀견수, 그 인간은 좀 혼이 나야해. 청풍오빠의 실종과 관련하여 뭔가 구린 구석이 있는 것 같으니...] 표독한 표정

강혜분; (청풍이 얘기만 나오면 표정이 변하네.) 그런 벽옥령을 곁눈질하고

강혜분; (아무쪼록 청풍이의 신변에 큰 사단이 벌어진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212>

여전히 황금전장 서안지점. 외진 곳에 자리한 음침한 건물. 돌로 이루어져 있고 창문도 거의 없다. 작은 환기구만 위쪽에 있고. 무사 몇 명이 굳은 표정으로 지키고 있다.

 

건물 내부. 어둠 속에 귀견수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앞쪽에 팔걸이 달린 의자가 하나 놓여있고. 비어있다.

귀견수; (돌아가는 분위기가 영 좋지 않다.) 고개 숙인 채 긴장한 모습

귀견수; (옥령아가씨뿐 아니라 영반까지 들이닥치고...)

귀견수; (어쩌면 청풍이와 관련된 사안 전부가 들통 났을 지도 모른다.)

귀견수; (그렇다면 살아서 여길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르고...) 식은땀을 흘리고. 그때

[변명을 들어보겠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귀견수

쿵! 언제였는지 귀견수 앞쪽의 의자에 앉아있는 타노.

귀견수; (어... 어느 틈에...) + [속하, 영반을 뵈옵니다!] 포권하고

타노; [본좌가 왜 직접 서안까지 왔는지는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강렬한 눈빛

귀견수; [예...] 식은 땀. 몸이 떨리고

타노; [본좌로 하여금 여러 번 말을 하는 수고를 하지 않게 하라.] 귀견수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귀견수; (도저히 숨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 [이실직고하겠습니다.]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조아리고

귀견수; [청풍이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총관으로부터 받았으며...] [총관은 아마도 마님의 뜻을 전했을 것입니다.]

타노; (역시...) 분노. 주먹 우두둑

 

건물 밖. 경비 서던 무사들 흠칫. 뚱뚱한 중년인이 서둘러 오고 있다. 중년인은 서안지점장. #77>에 나왔던 인물. 손에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인사하는 무사들

중년인; [부영반께서 안에 계시느냐?]

무사들; [예!] [본점에서 오신 분과 면담을 하실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중년인; [부영님! 장지점장입니다.] 문 앞에 서서 안에 대고

중년인; [급히 보고 드릴 사안이 있어 방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한 후

기다리는 중년인. 잠시후

[들어오시오.] 안에서 들리는 음성

중년인; [예!] 대답하고. 무사들이 옆에서 문을 열어주고

그 문으로 들어가는 중년인

 

[!] 철문 안쪽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중년인.

의자에 타노가 앉아있고 그 앞에 귀견수가 무릎을 꿇고 있다가 돌아본다

중년인; (귀... 귀견수가 왜 종의 신분인 타노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인가?) 당황하면서도 문을 닫고

귀견수; [무슨 일이오 지점장?] 무릎 꿇은 자세로 돌아보며 묻고

중년인; [낙양지점에서 보낸 급보가 도착했습니다.] 타노의 눈치를 보며 두 손으로 종이를 귀견수에게 내밀고. 손을 내밀어 받으려는 귀견수

중년인; [낙양과 정주 사이 관도에서 이청풍 공자가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 [!] 놀라는 타노와 귀견수

 

#213>

밤. 깊은 산속. 음침한 계곡. 하늘에는 달

계곡에 자리한 음침한 장원. 장원 안팍을 지옥갱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지옥갱 하남분타> 위 장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삘릴리! 어디선가 피리소리가 들리고

[뭐지?] [어떤 놈이 한밤중에 청승 맞게 피리를 불고 있는 건가?] 경비 서던 놈들 눈 부라리며 두리번거리고. 그러다가

[저기다!] 한 놈이 어느 건물을 가리킨다. 장원 내의 가장 높은 건물 지붕 위에 누군가 서서 피리를 불고 있다. 피리를 옆으로 누인 채 부는 그 인물은 물론 청풍이다

피리 부는 청풍 클로즈 업

[침입자다!] [저 놈이 언제 저기에...] [경보를 울려라!] 지옥갱 무사들 급히 무기에 손을 가져가고 호각을 입에 대려는 놈들도 있고. 하지만

삘릴리! 청풍의 피리 소리가 이어지고. 그러자

띵! 강한 현기증을 느끼는 지옥갱 무사들

[현... 현기증이 갑자기...] [안... 안돼!] 눈이 돌아가며 쓰러지는 지옥갱 무사들

털썩! 퍼억! 기절해서 나뒹구는 지옥갱 무사들

청풍; (위소저의 수혼몽유곡(睡魂夢遊曲)을 흉내 내어 만든 실심곡(失心曲)이 효과가 있었다.) 피리를 입에서 떼고

청풍; (정신을 잃게 만든 후 단전을 파괴해서 무공을 쓰지 못하게 만들자.) 건물 주변을 둘러보고.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지옥갱의 무사들

청풍; (그럼 불필요한 살인을 하지 않고도 혈세사패를 궤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데

쾅! 쾅! 갑자기 지붕을 뚫고 치솟는 네 명의 사내들. 지옥광전사들이다. 무기는 칼이고

청풍; (지옥갱의 정예들인 지옥광전사...) 높이 치솟았다가 자신을 난도질해오는 지옥광전사들을 올려다보며 생각하고

크아! 죽인다! 부악! 쩍! 네 방향에서 청풍을 향해 칼을 휘둘러 오는 지옥광전사들. 칼에서 10여 미터에 이르는 긴 섬광들이 내뻗친다. 칼을 휘두르는 지옥광전사들의 눈은 백열되었고 미친놈들 분위기다.

청풍; (지독한 마약을 복용하여 광기에 빠진 상태라 실심곡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군.) 쩍! 부악! 네 방향에서 날아든 섬광에 난도질당하며 생각하고. 직후

콰쾅! 쾅! 지옥광전사들이 칼로 내뻗은 네 가닥 섬광에 박살나는 건물. 건물 전체가 토막 나는 모습. 폭발이 일어나고

콰쾅! 콰드드! 무너지는 건물. 그 건물을 포위하며 날아내리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콰쾅! 콰드드! 완전히 붕괴하여 바닥에 흩어지는 건물 잔해. 하지만

[!] [!] 건물 잔해 위로 내려서다가 놀라는 지옥광전사들.

쿵! 건물은 무너졌지만 청풍의 시체는 없다.

[시체가 없다!] [설마 우리들의 포위공격을 빠져나갔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지옥광전사들 경악하고. 그러다가

사내1; [!] 한 놈이 눈 부릅뜨며 발치를 보고. 발치에 사람 그림자가 서려있다.

사내1; [헉!] 올려다보며 경악하는 그놈. 다른 놈들도 놀라 올려다보고.

쿵! 그자들 머리 위 허공에 떠있는 청풍. 청풍의 머리 위로는 달이 떠있고

[언... 언제 저기에...] [흩어져라!] 팟! 휘익! 사방으로 흩어지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청풍; [늦었다.] 슥! 용봉철적을 허공으로 쳐들고. 그러자

투쾅! 창! 주변에 쓰러져 있던 무사들의 칼 중 네개가 허공으로 둥실 치솟는다. 지옥광전사들 뒤에서 칼 끝으로 지옥광전사들을 겨누며

[헉!] [격공섭물로 칼을 조종한다!] [조심해라!] [저 칼들이 우릴 노린다!] 다급히 돌아서려 하는 지옥광전사들

청풍; [가라!] 슥! 용봉철적을 내리긋고

투쾅! 쩍! 엄청난 속도로 지옥광전사들에게 날아드는 칼들

[크왓!] [찻!] 자기들 칼로 그 칼들을 쳐내려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푹! 푹! 푹! 네 자루의 칼은 이미 지옥광전사들의 아랫배를 관통하고 있고

[말... 말도 안되는...] [어... 어검술을 이런 식으로 쓰다니...] [끄윽!] 복부가 칼에 관통당한 채 비틀거리며 경악하는 지옥광전사들

사내1; [괴물...] 퍼억! 나뒹굴고. 주변에서 다른 세 놈도 나뒹굴고 있고

청풍; [이제 시작이다.] 그걸 내려다보며 음산한 표정을 짓고

청풍; [혈세사패는 내 손에 의해 무림에서 소멸될 것이다.] 웃는 청풍의 얼굴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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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온유향을 따라 철문 안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청풍.

쿵! 청풍이 온유향을 따라 들어선 곳은 일종의 발코니. 발코니 아래쪽은 직사각형의 긴 광장인데 광장 좌우로 문이 달리지 않은 작은 독방들이 있다. 그리고 그 독방에 각기 한명씩의 남녀들이 벽을 보는 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있다. 남자 여자 각 오십 명 씩 모두 백 명이다. 그들이 보고 있는 벽에는 그림과 글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발코니 한쪽에는 아래쪽의 광장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청풍; (백 명쯤의 젊은 남녀가 면벽수련중이다. 헌데...) 놀라며 내려다보고. 청풍과 온유향이 발코니 끝에 서있고 그 뒤에 무산신녀와 위상영이 서있다.

<저들 모두 임독이맥(任督二脈)이 타통 된 것으로 보인다.> 츠츠츠! 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을 뿜어내는 남녀들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임독이맥이 타통 되면 지치지 않고 내공을 쓸 수 있으며... 그 정도 경지에 이른 고수는 전 무림을 통틀어도 백 명이 채 안될 것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그런 그를 지긋이 보는 온유향

온유향; [저 젊은이들을 본 소감을 들을 수 있을까요?] 미소 지으며

청풍; [모두 정기가 충만하고... 무엇보다도 임독이맥이 타통되어 있군요.] 아래를 보면서 대답하고

무산신녀; (약관도 안된 애송이가 용케 그걸 알아보네.) 눈 반짝.

위상영은 감탄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

청풍; [지금 당장 무림에 나가도 삼백 대 고수 안에는 들겠습니다.] 발코니 아래 쪽을 보면서 진심으로 감탄하고

온유향; [이공자의 탁월한 안목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군요.] 미소

청풍; [별 말씀을...]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온유향; [저 아이들은 지존회에 맞서 싸울 목적으로 저희 호천맹에서 기르고 있는 호천용봉단(護天龍鳳團)이라고 해요.] 아래를 보면서. 말하고. 청풍도 아래를 보고

온유향; [사내아이들은 개방의 추천을 받아 선발했으며 계집아이들은 대부분 신녀문의 제자들이랍니다.]

청풍; (삼문육가 출신은 없다는 건데...)

청풍; (아무래도 선후는 삼문육가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온유향; [저 아이들은 저희 모녀가 신선부를 나올 때 가져온 영약을 복용해서 환골탈태를 한 상태예요.]

청풍; (신선부의 영약은 대단하구나. 무려 백 명이나 환골탈태를 시키다니...)

온유향; [덕분에 무공을 익히기에 최적의 체질로 변모했고...] [이제 실전적인 무공만 수련하면 혈세사패쯤은 어렵지 않게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청풍; [미숙한 제 눈에도 저분들은 모두 일기당천(一騎當千)의 기재들로 보입니다.] 고개 끄덕이고

온유향; [구파일방에서 기르고 있다는 항마군영대와 힘을 합치면 신선부와도 호각으로 싸우는 게 가능할 거예요.]

청풍; (그러고 보니 구파일방에서도 구십 명의 신진고수들을 기르고 있었지.)

청풍; (호천맹과 구파일방 어느 쪽에서 먼저 신진고수들을 기를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쩐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듯이 느껴진다.)

온유향; [대략 두, 세 달 후면 호천용봉단을 강호에 내보낼 수 있을 것같지만...] 말 꼬리를 흐리고

청풍; [혹시 오늘밤에 있었던 소동이 호천용봉단을 노리고 벌어진 것입니까?] 돌아보고

온유향; [혈세사패, 아니 지존회에서 호천용봉단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 같아요.] 고개 끄덕이고

온유향; [다행히 이공자께서 제 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신 덕분에 백일살신을 물러가게 할 수 있었어요.]

온유향; [하지만 혈세사패의 패주들이 모두 몰려온다면 오늘처럼 무사히 위기를 넘기지는 못할 거예요.]

청풍; [혈세사패가 호천용봉단의 수련을 방해하지 못하게 교란해야겠습니다.]

온유향; [그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은 우내사절들 정도시겠지만...] 무산신녀를 보고

온유향; [네 분은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 혈세사패를 기습하고 교란하는 일에는 적합하지 않군요.]

청풍; [알겠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능력은 모자라지만 소생이 혈세사패를 교란해서 시간을 벌어드리겠습니다.] 늠름하게 웃으며 포권하고. 그러자

온유향; [고마워요 이공자!] 반색하며 청풍의 포권한 손을 꼭 쥐고

당황하는 청풍.

온유향; [지존회의 위협으로부터 무림을 보호해주시면 그 은혜 잊지 않고 보답해드리겠어요.] 청풍의 손을 꼭 쥐며 말하고

청풍; [별... 별 말씀을...] 어색하게 웃으며 위상영을 곁눈질하고

안도하는 무산신녀와 위상영의 모습

청풍; (아무래도 난 그물에 걸려든 것 같다.) 위상영을 곁눈질하며 한숨

<어떤 영웅호걸이라도 일단 걸려들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정이란 이름의 그물에...>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06>

아침. 심우장. 해가 떴다.

심우장의 정문은 밤새 수리되었고. 활짝 열린 정문으로 사람들이 들어온다. 청년들도 있지만 대부분 중년 이상의 관록 있어 보이는 사람들. 그들을 맞이하는 건 냉혈마검작이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삼문육가의 사람들이고. 냉혈마검작과 인사하는 사람들. 냉혈마검작 뒤에는 무애와 색목쌍교, 여전히 남장을 하고 있는 뇌화룡이 서있다.

여러 명의 거지들이 들어온 사람들을 심우장 안쪽으로 안내한다.

온 사람들과 인사하는 냉혈마검작.

그 뒤에 서서 오는 사람들을 살피는 뇌화룡.

그러다가 눈 반짝.

사람들 사이에 오고 있는 젊은이들. 바로 어제 함께 북망산에 올라왔던 남궁진, 악철산, 천약옥녀, 날수선자등. 악철산은 남궁진의 부축을 받으며 오고 있다.

정문 밖으로 달려 나가는 뇌화룡

천약옥녀와 날수선자도 뇌화룡을 알아보고

마주 달려오는 두 여자. 남궁진과 악철산은 뻘쭘한 표정으로 따라오고

뇌화룡과 인사하며 활짝 웃는 두 여자. 뇌화룡은 천약옥녀의 손을 잡고 한손으로 눈가의 눈물 닦고. 천약옥녀도 눈물 글썽이고.

뇌화룡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두 여자.

이어 안쪽을 두리번거리는 두 여자. 청풍을 찾는다.

천약옥녀; (이공자가 심우장에 머물고 있단 말이지?) 얼굴 좀 발개져서 심우장 안쪽을 기웃거리고. 그런 천약옥녀를 할끔거리는 날수선자. 그때

누군가를 발견하는 뇌화룡.

다가오는 일단의 사람들. 눈이 부리부리하고 체격이 다부진 노인인데 몸에는 벼락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었다. <무쌍일지>에 나온 화왕 뇌곤륜 캐릭더. 벽력세가의 가주인 벽력신장 뇌곤륜이다. 벽력신장 뒤로는 상자를 등에 지고 손에는 중간 부분에 엣날 대포같은 것을 하나씩 든 건장한 장한 몇 명이 따라온다. 역시 <무쌍일지>에 나온 벽력당의 고수들 벽력십걸중 일부다.

벽력신장에게 울면서 달려가는 뇌화룡

벽력신장도 눈 치뜨며 두 팔 벌리고

달려가 벽력신장에게 안기며 우는 뇌화룡. 뇌화룡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벽력신장. 그리고

 

#207>

심우장 내의 3층 건물. 정문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건물 삼층의 창문이 열려있고 창가에 두 명의 남녀가 앉아서 정문 쪽을 보고 있다. 작은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창밖을 보는 두 사람은 청풍과 위상영이다.

두 사람의 시점. 심우장 정문 밖에서 끌어안고 있는 벽력신장과 뇌화룡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500미터쯤 떨어져 있어서

눈물 닦는 뇌화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뭐라 하는 벽력신장의 모습 크로즈 업

위상영; [저분이 벽력세가의 가주이신 벽력신장 뇌곤륜(雷崑崙) 대협이예요.]

위상영; [어렵게 얻은 핏줄이라 딸에 대한 뇌가주의 사랑은 지극하기 이를 데 없답니다.] 멀리 보이는 벽력신장과 뇌화룡을 보며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위상영; [다만 자기 핏줄로 벽력세가를 이으려는 뇌가주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한숨

그러자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71>에서 호요희가 뇌화룡에게 하던 말

 

호요희; [네 숙부 규염화왕(虯髥火王)이 호시탐탐 벽력세가 가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니니?]

회상 끝

 

청풍; [여자의 몸으로 가문을 잇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위상영; [그렇긴 하지만...] 의미심장하게 청풍을 보고

청풍; (왜 저런 표정으로...) 머쓱할 때

위상영; [이공자께서 도와주신다면 화룡이가 벽력세가를 물려받는 게 아주 불가능하진 않을 거예요.] 웃고

청풍; (나보고 화룡이를 아내로 맞아 바람막이가 되어주라는...) 얼굴 좀 벌개지는데

위상영; [공자께서도 보셨다시피 저는 물론 어머니도 무공은 보잘 것 없답니다.] 화제를 돌리고

청풍; [딱히 고질이 있어서는 아닌 것 같고...] [사연이 있겠습니다.]

위상영; [신선부가 이루어진 후 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어요.] [그 긴 세워 동안 수많은 비결과 절기가 만들어졌답니다.]

위상영; [그렇게 만들어진 비결과 절기들은 빠짐없이 기록되었지만...] [훼손되고 사라지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어요.]

위상영; [비록 신선부가 세상 밖에 존재한다고는 해도 불의의 변고까지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청풍; (세상사에 초탈한 방사(方士)들이 모여 산다는 신선부 내에서도 대립과 갈등은 끊이지 않았겠구나.)

위상영; [그래서 저희 신선부는 살아있는 서고(書庫)를 만들게 되었어요.]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살아있는 서고라는 게 혹시...] 깨닫고

위상영; [사람... 그중에서도 여자들이랍니다.] 끄덕

청풍; (역시...)

위상영; [신선부의 여자들은 철이 들자마자 기억력을 극단적으로 증진시키는 심법을 수련한답니다.]

위상영; [그리고 여자들의 특성인 인내심과 지구력으로 신선부에서 만들어진 모든 비결과 절기들을 암기하여 후세에 전해왔어요.]

위상영; [여자들이 남김없이 죽임을 당하지 않는 한 신선부의 비결과 절기가 사라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 것이지요.]

청풍; (신선부에서 여자들의 지위가 남자들과 대등한 것은 외우고 있는 비결과 절기들 덕분이었구나.) 깨닫고

위상영; [어머니는 살아있는 서고들의 총수(總帥)라고 할 수 있어요. 장차 그 지위를 제가 이어야 하구요.]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넣고

청풍; [방대한 분량을 암기해야하는 탓에 자당과 소저에게는 무공을 익힐 여유가 없었군요.] 깨닫고

위상영; [그나마 제가 약간의 무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를 따라 신선부를 나와서 더 이상 암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 덕분이랍니다.] 말하며 왼쪽 소매 속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하나 꺼내고

청풍; (확실히 음공을 제외하면 위소저의 무공은 몸을 지키기에도 부족한 수준이긴 하다.) 끄덕이고

위상영; [이것을 받아주세요.] 두 손으로 두루마리를 내밀고

청풍; [무엇인지요?] 두 손으로 받고

위상영; [치환천위(置換遷位)라는 술법의 비결이랍니다.]

청풍; [신선부의 술법이로군요.] 놀라며 두루마리를 보고. 두루마리 곁에는 <置換遷位>라는 글이 적혀있다.

위상영; [이름 그대로 같은 무게의 다른 사물과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술법이랍니다.] [그것을 연마하면 어느 곳이든 방해받지 않고 드나들 수 있을 거예요.]

청풍; [이렇게 대단한 술법의 비결을 제가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두루마리를 보며

위상영; [저희 신선부로 인해 야기될 겁난을 막아주시는 수고에 비하면 오히려 약소하여 민망하답니다.]

청풍; [신선부의 술법인데 약소하다니요. 그런 말씀 마십시오.]

위상영; [아무쪼록 치환천위의 술법이 공자의 탕마행(蕩魔行)에 도움이 되길 바라겠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요긴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루마리를 품속에 넣으며 일어나고

청풍; [혈세사패를 견제하는 일은 은밀히 진행되는 게 좋으니 이만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위상영도 일어나고

위상영; [화룡이에게는 제가 대신 인사를 전해드리겠어요.] 마주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그러다가

위상영의 눈이 청풍의 허리춤에 끼워져 있는 용봉철적에 이르고

위상영; [공자님의 그 피리, 한 번 살펴볼 수 있을지요?]

청풍; [물론입니다.] 피리를 허리띠에서 뽑고

위상영; [고마워요.] 청풍이 내미는 피리를 두 손으로 받고

피리를 살펴보는 위상영. 그걸 보는 청풍. 이윽고

위상영; [처음 뵈었을 때부터 혹시나 했는데...] 피리를 보며 조금 흥분

위상영; [이 피리는 정말로 용봉철적이로군요.] 피리를 다시 내밀고

청풍; [소저가 아시는 걸 보면 평범한 피리가 아니겠습니다.] 받으며

위상영; [절대 평범할 수가 없지요.] [용봉철적은 환우십보중 하나로 꼽히는 보물이랍니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위상영;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에 대해서는 아시겠지요?]

청풍; [고금십대고수중 사극에 드는 인물들로 알고 있습니다.]

위상영;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은 연인사이였으며...] [그들이 정표로 삼기 위해 함께 만든 피리가 바로 용벙철적이랍니다.]

청풍; [이 피리에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피리를 보며 놀라고. 이어

용봉철적이 십삼살주의 칠성보도와 백일살신의 갈쿠리를 막아내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청풍; (용봉철적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거푸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은 우연이 아니었구나.)

위상영; [용봉철적에는 신룡천자와 혈해봉황이 함께 만든 절기가 숨겨져 있다고 하니 틈날 때마다 찾아보도록 하세요.]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피리를 허리띠에 끼우고. 이어

청풍; [그럼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위상영; [공자님의 무운을 빌겠어요.] 허리 숙이고

휘익! 창문으로 바람처럼 날아나가는 청풍

멀어지는 청풍을 보는 위상영

위상영; (저 사람이 눈에서 멀어지면서 내 가슴 한 구석도 급격히 비어지는 기분이다.) 한숨 쉬고

<아무래도 난 헤어 나올 수 없는 올가미에 빠져든 것 같구나.> 심우장을 등지고 날아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208>

<-북경> 북경의 모습. 낮

<-자금성>

<-동창> #36>에 나온 장면

 

담길; [그게 정말이냐?] 책상 앞에 앉아 붓을 들고 무언가를 쓰다가 놀라고 분노하고. 담길의 집무실이다. 젊은 환관1이 담길 앞에 서서 보고 중이다

환관1; [황금전장에 심어둔 우리 동창의 간자(間者)들이 교차 확인한 후 올린 보고입니다.] 서류철을 든 채 말하고

환관1; [이청풍은 황금전장 서안지점의 지점장으로 부임하던 중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담길; [이청풍... 이청풍이 죽었다고?] 이를 부득. 콰직! 손을 움겨 쥐어 붓을 박살내며 분노하고

환관1; (제독께서 지나치게 분노하시는군.) + [정황상 황금전장이 살인멸구(殺人滅口)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담길; [살인멸구... 살인멸구를 했단 말이지?] 이를 갈며 눈빛이 살벌해진다.

담길; (그게 사실이라면... 황금전장의 백정놈들은 씨를 말려버리겠다!) (감히 홍무폐하의 핏줄을 시해한 대가로...)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는 담길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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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

그 담장 안쪽으로 난 길을 걸어가는 청풍과 냉혈마검작. 무애가 뒤따르고.

[!] 놀라는 청풍.

앞쪽에 건물이 한 채 있다. 정원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건물. 헌데 그 건물 입구를 두 명의 여자가 지키고 있다. 바로 색목쌍교

청풍; (병서시 위상영소저의 호위들이다.) 위상영을 떠올리고

<저 여자들이 심우장에 있다는 건...> 색목쌍교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위소저는 심우장의 주인 선후와 관계가 있겠구나.)

덜컹! 끼이! 청풍과 냉혈마검작이 다가가자 말없이 양쪽에서 문을 열어주는 색목쌍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냉혈마검작.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다.

뒤따라 들어가는 청풍. 무애는 이번에도 문 밖에 남고

지나가며 색목쌍교에게 고개 좀 숙여 인사하는 청풍.

얼굴 발개지며 마주 고개 숙이는 색목쌍교

탁! 청풍과 냉혈마검작이 들어가자 밖에서 문 닫는 색목쌍교

<괄목상대라더니...> <불과 한 달만에 저런 성취를 이룬 인물은 고금을 통틀어도 없을 거야.> 문에서 손을 떼며 전음 나누는 색목쌍교. 무애는 한쪽으로 가서 서고 있고

 

#199>

덜컹! 밀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냉혈마검작. 청풍이 따라 들어오는데 두 사람 뒤로 계단이 보인다. 이 밀실이 건물 지하에 있는 지하실임을 보여주고

[!] 밀실 안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청풍.

위상영; [어서 오세요 이공자.] 일어서서 청풍을 맞는 위상영. 그 옆에는 선후와 무산신녀가 앉아있다. 무산신녀는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 선후는 <자객일지>에 나온 온유향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이 온유향. 나이는 마흔 살 전후. 여전히 젊고 아름답다. 세 여자 뒤로는 여러 개의 손잡이가 달린 긴 탁자와 그 탁자 너머에 크고 작은 모니터가 달린 벽이 있다. #192>에 나온 밀실이다.

청풍; (역시...) + [오랜만입니다 위소저!] 다가가며 포권하고. 그 뒤에서 냉혈마검작이 문을 닫고 있고. 세 여자와 청풍 사이에는 탁자가 하나 있고 의자도 두 개 있다. 탁자에는 다과가 차려져 있고

위상영; [화산 창천애에서 저 때문에 변을 당하신 줄 알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르옵니다.] 애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며 말하고

청풍; (진심으로 날 걱정했구나.) + [전화위복이었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그날 오히려 기연을 만나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포권하며 웃고

위상영; [그러셨군요. 정말 잘 되었어요.] 소매로 눈시울 닦고. 이어

위상영; [저의 어머니를 정식으로 소개드리겠어요.] 선후, 즉 온유향을 청풍에게 소개하고

온유향; [딸을 구해준 은인에게 여러모로 결례했어요.]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산신녀도 일어나고

온유향; [이 박복한 계집의 이름은 온유향(溫柔香)이라고 해요. 늦었지만 감사를 드리겠어요.] 허리 숙이고

청풍; [과례는 거두어주십시오. 소생은 그때 그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포권하고

온유향;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마워요.] 허리 펴고

무산신녀;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네.) 청풍을 보며 웃고

온유향; [실례지만 이공자께서는 어떤 고인께 사사(師事)하셨는지 들을 수 있을지요?] 청풍의 얼굴을 살피면서

청풍; (아직 정체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혼원동천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지.) + [저는 검성으로 불리는 분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온유향; [검성!] 놀라고. 무산신녀와 위상영도 놀라고

[!] 청풍 뒤에 있던 냉혈마검작도 놀란다.

 

#200>

심우장이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 독검사랑과 살접등이 있던 곳. 지금도 그곳에는 독검사랑, 살잡, 살패, 살영이 모여 있다. 살접이 세 사람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

살영; [이청풍! 그 놈이... 그 놈이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울 정도의 고수가 되었다?] 경악과 불신

살접; [도중에 냉혈마검작이 나타나 결판을 내진 못했지만 백일살신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끄덕

살영; [믿기지 않는군.]

살영; [그저 그렇던 애송이가 한 달도 안되어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에 들 정도의 고수가 되는 게 가능한 건가?] 불신과 경악.

살패는 말이 없고

살접; [독룡간 아래에서 무언가 기연을 만난 게 분명해요.]

독검사랑; [단주...] 처음으로 말을 하고

모두 독검사랑을 돌아보고

독검사랑; [단주를 만나봐야겠다.] [우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살영; [우리가 받은 청부인데 우리 선에서 해결해야하지 않을 런지요?] 눈치 보며

독검사랑; [그래야겠지만... 우리 살인상단의 존망이 걸린 상황이다.] 고개 좀 젓고

독검사랑; [자신을 척살하려고 한 것이 살인상단인 것을 알고 있는 이청풍이 어떻게 나올 것 같으냐?]

살접; [우리들만이 아니라 살인상단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복수를 하려하겠군요.] 신음을 흘리고.

살영과 살패도 심각한 표정이 되고

독검사랑; [우리들 손으로 이청풍을 척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다.] 고개 젓고

독검사랑; [단주에게 보고하고 처분을 받도록 한다.] 팟! 날아오르고

휘익! 휙!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살접등

살접; (부단주님의 판단이 옳다.) 따라가며 생각하고

<아무래도 우린 건드려선 안되는 존재를 건드린 것 같구나.> 심우장을 등지고 날아가는 네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생각 나레이션

 

#201>

다시 심우장. 이제 심우장에서 도망쳐 나오는 무림인들이 많다. 부상자들을 부축하고 나오는 자들도 있고

심우장 안에는 수많은 무림인들이 함정에 걸려 죽어있다.

 

#202>

위상영; [검성께서 변을 당하시다니...] 탁자를 사이에 두고 청풍과 마주 앉아서 놀라고

무산신녀; [천하제일인께서도 결국 지존의 독수에 쓰러지셨구나.] 탄식

합장하며 기도하는 온유향

[...] 침통한 표정인 냉혈마검작. 청풍의 옆 조금 뒤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청풍; [섭노야께서는 당신의 복수와 손녀의 안위를 제게 부탁하고 영면하셨습니다.] 엄숙하게 말하고

무산신녀; [강호가 혈세사패의 발호로 어지러워졌음에도 검성께서 수수방관하시는 게 이상하다 했더니 그런 변고가 있었네.] 한숨 쉬고

청풍; (우내사절중 여절(女絶)로 불리는 무산신녀...) 곁눈질로 보고

<술법으로 유명한 신녀문(神女門)의 전대 문주로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실제 나이는 백살에 가깝다던가?> 온유향에게 뭔가 말하는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날 객사로 안내했던 파파와 동일인이기도 하고...) 파파를 떠올리고

무산신녀; [그나마 검성께서 훌륭한 후계자를 남겨놓으신 게 강호를 위해서는 다행한 일이야.] 청풍을 보며 감탄

청풍; [저의 성취는 감히 섭노사의 후계자라는 말은 들을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수준입니다.] 고개 좀 숙이고

무산신녀; [겸손하기도 하지.] 웃고

온유향; [검성을 시해한 흉수의 정체를 이 계집은 알고 있답니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모산신녀 흠칫! 하고

온유향; [지존은...] 말하려는데 + 무산신녀; + [선후!] 말리려 하지만

온유향; [괜잖아요 신녀.] 한숨 쉬며 고개 젓고

온유향; [이공자는 운명적으로 무림을 짊어져야할 동량이니 내막을 알아야만 해요.]

무산신녀; [예...]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의 무산신녀.

위상영도 소리없이 한숨 쉬고

청풍; (지존이 대체 누구기에 저런 반응들을 보이는 것인가?) 무산신녀와 위상영의 반응을 보며 놀랄 때

온유향; [섭노사를 시해한 지존은 이 계집의 지아비랍니다.]

청풍; (맙소사!) 경악하고. 하지만 눈만 좀 치뜨고 소리는 내지 않는다

한숨 쉬는 무산신녀.

고개 떨구는 위상영

청풍; (만악의 원흉이며 내가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지존이 위소저의 부친이었을 줄이야.) 그런 위상영을 곁눈질하고

온유향; [공자께서는 신선부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청풍; (혹시...) + [예!]

온유향; [지존은 바로 신선부의 당대 부주랍니다.]

청풍; (그럴 수가!) 경악

이하 나레이션

 

<신선부에서는 부주를 신존(神尊), 부주의 아내를 선후(仙后)라 부른다. 신선부를 개창한 시조가 여자인 신선낭낭이었던 영향으로 선후의 지위는 신존과 대등하다.> 단상에 나란히 놓인 의자에 함께 앉아있는 위극겸과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둘 다 화려한 옷을 입었다. 위극겸은 신선같은 복장이고 온유향은 선녀같은 복장이다. 두 사람 뒤에는 신선낭낭의 커다란 조각상이 서있다. 조각상의 높이는 5미터쯤이고.

***이하의 장면에서의 위극겸은 물론 진짜 위극겸이 아니고 위극존이 위장한 모습이다. 그래도 위극겸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는 위극겸으로 표기***

<신선부는 시조인 신선낭낭의 유훈(遺訓)에 의해 무림사에 개입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다만 숙적인 마귀동이 발호하면 최소한의 전력을 내보내 진압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대천마를 소탕할 때 흑백신귀만이 나섰던 것은 그 때문이다.> 위 장면의 연속. 장소는 높고 넓은 신전같은 건물 내부인데 위극겸과 온유향이 앉아있는 단상 아래쪽에 도사 차림의 남녀들이 죽 늘어서서 포권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난 모습들인데 맨 앞 열에는 신선같은 노인들이 서있다.

<당대의 신존 위극겸도 신선낭낭의 유훈을 충실히 지켜왔다. 헌데 오 년 전, 모든 것이 일변했다. 중원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신존이 돌연 무림에 대한 전면적인 개입을 선언한 것이다.> 의자에서 일어나 뭔가를 강변하는 위극겸. 옆의 의자에 앉아서 불안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온유향

<위극겸은 마귀동의 후손들인 혈세사패가 무림에서 암약하고 있으며 그 폐해가 깊고도 넓은 탓에 발본색원하려면 신선부의 전력을 모두 투입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열변을 토하는 위극겸의 모습. 사람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서 듣고 있다.

<신선부의 원로들 뿐 아니라 선후인 온유향도 위극겸의 주장에 반대했다. 신선낭낭의 유훈을 지켜야하며 혈세사패의 발호가 과연 그 정도로 위협적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은 때문이다.> 앞열에 선 노인들이 일어서서 뭔가 반박하는 모습

<하지만 위극겸의 주장은 완강했고 오랜 세월 세외(世外)를 벗어나지 못한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던 신선부의 강경파가 위극겸에 동조하며 세를 불려나갔다.> 노인들 뒤의 중년인들 몇 명이 일어나 노인들에게 뭐라 반박하는 모습. 화를 내며 돌아보는 노인들. 단상의 위극겸은 웃고 있고

<아직까지는 원로들이 주축이 된 온건파가 위극겸과 강경파를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그 균형이 무너질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일단 강경파가 온건파를 압도하면 신선부는 일거에 무림을 장악할 것이다.> 노인들과 중년인들이 삿대질을 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고. 그걸 단상에 앉아서 보는 위극겸과 온유향. 위극겸은 음산하게 웃고 있고 온유향은 미간을 모으고 있다.

 

온유향; [오 년 전부터 신존, 즉 이 계집의 남편은 수시로 강호로 나가곤 했어요.]

온유향; [의구심이 생긴 저는 몰래 남편의 뒤를 밟았고... 곧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한숨

청풍; [혈세사패를 조종하여 무림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장본인이 부군임을 알아내셨겠습니다.]

온유향; [그이는 이미 오래 전에 혈세사패를 장악한 사태였어요.] 끄덕이며 한숨

청풍; [혈세사패로 하여금 혈겁을 조장하게 하여 신선부가 세상으로 나올 명분을 쌓기 위해서겠습니다.]

온유향; [그뿐만이 아니랍니다.] 우울

온유향; [그이는 지존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무림을 암중에 장악해오고 있었어요.]

청풍; [지존회...]

온유향; [본래 그이는 누구보다 관대하고 공명정대한 성격이었어요.] 한숨

온유향; [그런 그이가 표변하여 천하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품게 된 경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우울하게 말하고. 그때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혼원동천 앞에 무릎 꿇고 죽어있던 위극겸의 시체

청풍; (이 시점에서 혼원동천 앞에 죽어있던 인물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어째서일까?) 찡그리고

[...] 그런 청풍의 모습을 곁눈질하는 무산신녀

온유향; [남편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남편의 야심을 저지할 방책을 마련하게 되었답니다.]

온유향; [딸과 함께 신선부를 나온 후 삼문육가의 지지를 얻어서 지존회에 맞설 호천맹(護天盟)을 결성한 거예요.] 자기 옆의 위상영을 돌아보며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전설로만 전해지던 신선부 안주인의 권유였기에 삼문육가는 기꺼이 호천맹에 가입했겠지.)

온유향; [비록 호천맹을 결성하긴 했지만 신선부를 상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혈세사패도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온유향; [그러던 차에 검성의 유지를 받든 이공자가 나타나신 것이 천우신조로 느껴지는군요.] 지긋이 보며 말하고

청풍; (내 도움을 원한다는 건데...) 난감

<아무래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03>

여전히 밤. 하지만 하늘에는 달이 떠있어 아주 어둡지는 않다. 심우장의 모습.

심우장 안 밖에는 이제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함정에 빠져 죽은 시체들은 심우장 곳곳에 널려있다. 헌데

덜컹! 끼릭! 건물의 벽에 숨겨져 있던 문이 열리거나.

정원의 돌들이 움직이며 그 뒤에서 지하로 통하는 비밀통로들이 나타나고

그 비밀통로에 거지 차림의 개방 제자들이 나온다. 주변을 경계하면서

[얼추 끝났지?] [목숨 부지한 놈들은 전부 겁에 질려서 심우장 밖으로 달아났어.] [예상보다 빨리 상황이 종료되었군.] 대청 건물에서 나오는 거지들이 궁시렁 대고.

대청 앞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어리석은 놈들! 심우장이 어떤 곳인지 알고나 난입한 건가?] [죽음을 자초했으니 누굴 원망하겠나?] 혀를 차며 그 시체들로 가는 개방 제자들

[젠장! 이것들 때문에 우리만 할 일이 많아졌어.] [별 수 있나? 심우장의 관리는 우리 개방 몫이니 송장 처리도 해야지.] 궁시렁 대며 시체들을 옮기기 시작한다. 한 명이 양손으로 시체 하나씩 팔 다리를 질질 끌고 간다. 무너진 심우장 정문쪽으로

[그나마 이곳이 북망산인 게 다행이야.] [북망산에서는 시체를 아무 곳에나 버려도 되긴 하지.] [멀리 갈 거 없이 가까운 골짜기에 버리고 오세.] [버리기 전에 시체를 뒤져보면 짭짤한 부수입이 생길 게야.] [그게 송장 치워주는 보람이지.] 시체를 끌고 심우장을 나가는 개방의 거지들.

도처에서 거지들이 시체들을 끌고 정문쪽으로 온다. 대개 한명이 두 구씩

 

#204>

천장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슬이 박혀 있는 지하 통로. 그곳을 걸어오는 사람들. 선후가 앞장서고 그 뒤를 청풍이 따르고. 청풍의 뒤를 위상영과 무산신녀가 따라온다. 냉혈마검작은 보이지 않고

청풍; (이 통로...) 곁눈질

<좌우의 벽과 천장 뿐 아니라 바닥에도 공간이 있는 게 느껴진다.> 저벅 저벅 바닥을 걸어가는 청풍의 발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기관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는 뜻인데...)

청풍; (허락없이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다가는 누구도 살아나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다가 앞을 보고

막다른 곳.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이 있고 철문 앞에는 한명의 노인이 의자에 앉아서 곰방대를 입에 물고 있다. <무쌍일지>등 다른 작품에 나오는 독천존 서래음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독천존 서래음

청풍; (저 노인...)

<외양은 볼품없지만 측량하기 힘든 내공이 느껴진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독천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온유향; [수고가 많으세요 서(西)노사.] 공손하게 인사하고. 청풍의 뒤를 따라오던 위상영도 인사한다. 무산신녀는 고개만 까닥하고

독천존; [어서 오시오 선후.] 곰방대를 입에서 떼며. 시선은 청풍에게

온유향; [이공자를 소개시켜드리겠어요.] 청풍에게 돌아서며

독천존; [그 애송이 놈이 바로...] 눈 번뜩이며 청풍을 보고

청풍; (저 노인도 나에 대해 알고 있었군.)

온유향; [검성 섭노사의 후계자인 이청풍공자예요.] 청풍을 독천존에게 소개하고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하고

독천존; [노부의 이름은 서래음(西來音)이다.] 청풍을 아래 위로 살펴보며 말하고

청풍; (서래음!) 놀라고. + [혹시 서노사께서는...]

온유향; [우내사절중 독절(毒絶)로 불리시는 독천존(毒天尊)이시랍니다.] 대신 소개하고

청풍; (역시...) + [후배가 오늘 독문(毒門)의 대종사를 뵙는 영광을 입었습니다.] 포권하고

독천존; [대종사는 무슨...] 코웃음

 

<-독천존 서래음! 자타가 공인하는 독공의 천하제일인이다. 정사 중간에 속하는 문파인 독성부(毒聖府)의 부주이며 우내사절중 한명으로 꼽힌다. 독성부의 독공이 구대천마중 반안독마에게서 유래했다는 풍문이 전해 내려오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다시 곰방대를 입에 무는 독천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결국 우내사절은 모두 선후의 휘하로 모였구나.) 독천존이 철문을 열려는 것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독천존; [아이들은 바깥에서 벌어진 소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소.] 끼익! 철문을 열어주며 말하고

온유향; [서노사께서 잘 보살펴준 덕분이겠지요.] 고개 조금 숙이며 철문으로 들어가고

독천존; [늙은이가 뭐 한 게 있겠소?] 옆으로 물러서며

청풍; (대체 이 안에 누가 있기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독천존이 직접 지키고 있는 것일까?) 온유향을 따라 들어가고.

그런 청풍을 유심히 보는 독천존

무산신녀; <무리한 욕심은 부리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있는 놈이 아니니...> 웃으며 독천존 앞을 지나고. 위상영도 고개 조금 숙이며 지나가고

독천존; (무리한 욕심이라...)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청풍의 뒷모습 보며 생각하고

독천존; (무산신녀, 저 할망구가 뻔뻔하게 남 말을 하는군.) 곰방대를 입에 문채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자기야말로 이가놈을 후손들의 씨받이로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꿍꿍이를 꾸미는 주제에...> 청풍의 뒷모습을 할금거리는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의 생각 나레이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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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콰직! 백일자객 한명의 허리를 끌어안아서 으스러트리는 장평가람. 장평가람의 거대한 몸에 안긴 백일자객의 몸이 왜소해 보인다. 백일자객이 쓴 복면에는 <三十九>라 적혀 있고 무기는 검이었다. 검은 특이하게 양쪽 칼날이 톱날처럼 생겼다. 뾰족한 부분이 손잡이쪽으로 휘어진. 호치검이라는 것인데 장평가람의 옆구리에 반쯤 박혀있다.

[끄아악!] 늑골과 허리뼈가 부러져 비명 지르는 삼십구살주

콰직! 양손으로 또 다른 백일자객의 머리와 잡고 허리를 잡아 당기는 장천가람. 그 백일자객이 쓴 <四十>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그자의 무기는 칼이었지만 부러져서 발치에 떨어져 있고

[제... 제발...] 우직! 머리통이 깡마르고 커다란 장천가람의 손아귀에 잡힌 채 애원하는 사십살주.

[끄륵...] 목에 날카로운 손톱이 다섯 개 박힌 채 복면 아래로 피를 흘리는 백일자객. 그자가 쓴 복면에는 <四十一>이란 숫자가 적혀있다. 그자의 무기는 철퇴였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다. 그자의 목에 손톱을 박아 넣은 건 어린애같이 작은 정지가람이다.

호요희; [잘했어요!] 짝짝 박수치고. 호요희와 장역삼흉이 있는 곳은 건물들 사이의 공터터다. 공터 여기저기 무림인들의 시체가 널려있고

호요희; [역시 세분 활불의 신공절기는 적수가 없네요. 감탄했어요.] 눈웃음치며 교태를 부리고

장평가람; [아미타불! 당연한 말을 하시는구만.] 슥! 안으로 모으고 있던 두 팔을 풀고. 그러자

스륵! [끄윽!] 장평가람의 품에 안겨있던 삼십구살주의 몸이 허물어지고

털썩! 장평가람의 발치에 쓰러지는 그자의 몸뚱이

장천가람; [크왁!] 콰직! 사십살주의 머리를 몸에서 뜯어내는 장천가람. [컥!] 비명 지르며 죽는 사십살주

장지가람; [실망이야.] [머리통이 별로 예쁘지 않아.] 펑! 다른 손으로 사십일살주의 가슴을 강하게 지고. 우직! 사십일살주의 가슴이 으스러지고

콰당탕! 나뒹구는 사십일살주의 시체

호요희; [고마워요 활불님들!] [덕분에 저는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심우장의 안채채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간드러지게 인사하며 다가오고

장평가람; [고맙긴...] 팟! 몸에 박혀있던 호치검을 뽑는다. 호치검은 상당한 보검으로 묘사. 하지만 그것이 박혔던 장평가람의 몸에는 상처가 나지 않았다.

장평가람; [시주가 우리에게 극락을 경험하게 해준 대가일 뿐이야.] 퍽! 호치검을 내리쳐서 삼십구살주의 배에 박히게 하고

삼십구살주; [컥!] 배에 호치검이 박히며 퍼덕

호요희; [어머나! 아직 삼도천을 건너지 않으신 건가요 삼십구(三十九)살주님?] 그걸 보며 웃고

삼십구살주; [호... 호요희!] 늑골과 척추가 부러지고 배에 호치검이 박힌 모습으로 벌벌 떨며 호요희를 보고

삼십구살주; [네... 네년이 왜 이런 짓을...] [우리 백살파와 네년의 쾌활림은 함께 지존회에 속해있거늘...]

호요희; [함께 같은 소리 한다.] 콱! 굽이 있는 꽃신 신은 발로 삼십구살주의 가슴을 강하게 밟고

[컥!] 복면 속에서 피를 토하며 퍼덕이는 삼십구살주

호요희; [지금이야 어쩔 수 없이 지존회라는 울타리에 갇혀있지만...] [결국 혈세사패는 하나가 남을 때까지 싸워야하는 사이야.] 콰직! 발을 비벼서 삼십구살주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꺽꺽 대며 벌벌 떠는 삼십구살주

호요희; [당연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의 전력을 약화시켜야만 해.] [그런데 운 나쁘게 네놈들이 내 눈에 띤 거고...]

호요희; [심우장에서 네놈들을 죽인 범인이 나라는 걸 누가 알겠어?] 콰직! 발을 더 강하게 밝고

삼십구살주; [좋... 좋아하지 마라!] [백... 백일살신께서... 반드시 우리의 복수해주실 것이다!] 피를 토하며 악을 쓰고

호요희; [그래 그래. 희망을 품고 죽는 게 그나마 마음 편하겠지.] 콰직! 삼십구살주의 가슴을 강하게 밟고

[컥!] 퍼득! 몸을 퍼덕이던 삼십구살주는

털썩! 늘어지며 죽는다

호요희; [심우장에 몇 놈이나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백살파와 지옥갱의 인간들은 보는 족족 죽여 없애야지.] 발을 삼십구살주의 시체에서 떼고. 그때

[!] [!] [!] 무언가 느끼고 일제히 한쪽을 돌아보는 장역삼흉

호요희; [물론 선후라는 년을 죽일 수 있으면 금상첨화...] 말하다가 흠칫하고

비로소 장역삼흉이 한쪽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호요희

호요희; (장역삼흉이 극도로 긴장하고 있어!) + [왜 그러시나요?] 장역삼흉이 보는 쪽을 보고

호요희; [저기 뭐가 있기에...] + [흑!] 기겁하며 비명 지르고

쿵! 건물 그늘에 누군가 뒷짐을 지고 서있는데 눈빛이 강렬하다.

호요희; (설... 설마 백일살신?) 주춤! 소름이 오싹 돋아 장역삼흉 뒤로 숨으려 하는데

청풍; [못 볼 걸 봤군.] 슥! 그늘에서 나오는 청풍.

호요희; [너는...] 기겁

청풍; [인간이 얼마나 악랄해질 수 있을지 네년을 통해서 실감하게 되는구나.] 살벌한 표정으로 나오고

호요희; [이... 이청풍!]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뒤로 주춤

청풍; [그건 알 거 없고...] 슥! 손을 내밀어 삼십구살주의 시체를 겨누고. 그러자

움찔! 삼십구살주의 배에 박혀있던 호치검이 움직이더니

팟! 그대로 날아가 청풍의 손에 잡힌다.

청풍; [세상을 위해 네년이 더 이상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해주겠다.] 쩡! 호치검에서 칼날 같은 섬광이 1미터쯤 빠져나온다.

호요희; [죽... 죽여요!] 고함

[!] [!] [!] 눈 번뜩이는 장역삼흉

호요희; [저 새끼를 찢어 죽여줘요. 그럼 세분이 원하는 무슨 짓이든 할 테니...] 악을 쓰고. 그러자

장평가람; [그 약속 잊지 마라.] 화악! 거대한 몸을 날려 청풍을 깔아뭉개려 하고

장천가람; [크아!] 화악! 긴 팔을 확 뻗어 청풍의 목을 쥐려 하고

장지가람; [같이 발가벗고 놀아주면 돼!] 팟! 원숭이처럼 튀어오른다. 양손에서는 손톱이 길게 자란 상태로

화악! 산같이 덮쳐오는 장평가람의 몸뚱이

펑! 왼손으로 장풍을 날리는 청풍.

쾅! 강력한 장풍에 맞아 가슴이 푹 들어가며 허공에서 멈칫하는 장평가람. 그때

화악! 장천가람의 거대한 손이 청풍의 머리를 움켜쥐려 하고. 이미 청풍의 머리 위에 이르렀다. 하지만

스악! 호치검이 그어지자 그자의 팔이 잘리고

장지가람; [끼요옥!] 청풍에게 달라붙으려 하고. 하지만

콱! 이미 장지가람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청풍의 왼손

장지가람; [끄아아악!] 목이 잡혀 비명 지르고

호요희; (장... 장역삼흉을 저렇게 간단히...) 경악하는 그년 앞으로 콰당탕! 장평가람의 풍선 같은 몸뚱이가 나뒹굴고. 그때

쾅! 장천가람의 다른 손이 청풍의 왼팔을 내리친다. 수도로.

움찔! 충격 받고 장지가람의 목을 쥔 손이 풀리고

정지가람; [컥!] 목이 풀려나 바닥에 나뒹굴고

쩍! 입을 크게 벌려 청풍의 머리를 물어뜯으려 하는 장천가람. 동굴처럼 변하는 그자의 입 안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나있다. 하지만

스윽! 호치검을 아래에서 위로 그어 올려 검강으로 장천가람의 사타구니에서 머리까지 단번에 갈라버리는 청풍

장지가람; [아... 안돼!] 떼그르르 뒤로 굴러가면서 그걸 보며 비명 지르고

쩌억! 둘로 갈라지는 장천가람의 몸뚱이

호요희; [흑!]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장평가람; [장천!] 그년 앞에서 일어나며 비명

퍼억! 둘로 쪼개진 장천가람의 몸뚱이가 바닥에 나뒹굴고.

장평가람; [으아아아!] 펑! 공처럼 튀어올라 청풍을 덮치는 장평가람

호치검을 다시 내리며 돌아보는 청풍. 청풍에게 구름덩이처럼 덮치는

장평가람; [장천을 살려내라 중생!] 화악! 거대한 몸뚱이로 청풍을 덮치며 양팔로 끌어안으려 하고.

콰앙! 청풍은 피하지 못한 듯 장평가람의 거대한 몸에 깔린다. 장평가람의 몸이 너무 거대해서 청풍의 몸이 완전히 가려지고

호요희; (해... 해치운 건가?) 주먹 불끈.

장지가람; [잘 했어요 장평사형!] 환호하며 일어나고. 하지만

[끄윽!] 주르르! 눈을 까뒤집는 장평가람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장지가람; [사형! 왜 그래요?] 비명 지를 때

퍽! 퍽! 장평가람의 등으로 뚫고 나오는 검의 형상들. 그 때문에 장평가람은 고슴도치가 된 것 같고.

호요희; [흑!] 기겁

장지가람; [검... 검벽신공!]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치고

호요희; (검벽신공! 그러고 보니...) 역시 경악할 때

펑! 장평가람의 몸이 어떤 힘에 의해 뒤로 튕겨져 나오고. 그에 따라 그자의 몸을 궤뚫었던 검의 형상이 빠져나가며 피가 여러 군데에서 뿜어진다

텅! 하늘 보는 자세로 쓰러진 장평가람의 시체

쿵! 그 뒤에서 왼손을 내밀어 장평가람을 밀쳐낸 자세로 서있는 청풍. 호치검을 든 오른손은 내리고 있고. 헌데 청풍의 몸이 수많은 검의 형상에 덮여있다.

장지가람; [검성! 네놈은 검성 섭장천의 제자였구나!] 팟! 비명 지르며 공처럼 높이 튀어오르고. 이어

장지가람; [으아아아!] 쐐액! 비명 지르며 멀리로 날아간다

호요희; (맙소사!) 뒤로 비칠하며 사색

호요희; (어린놈이 믿기지 않게 강하다 했더니 고금제일검이라 불리는 검성 섭장천의 제자였다.) 팟! 역시 날아오르고. 하지만

청풍; [네년은 가지 못한다.] 징! 내밀었던 왼손을 호요희에게 겨누고. 내민 손바닥이 진동한다. 그러자

펑! [악!] 비명과 함께 청풍에게 딸려오는 호요희의 몸뚱이

콱! 날아온 호요희의 목을 움켜잡는 청풍의 왼손

호요희; [끄윽!] 우둑! 목이 조여지며 눈을 까뒤집는 호요희

청풍; [나는 아무리 악독해도 계집은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었다.] 슥! 오른손의 호치검으로 호요희의 허리띠를 가른다. 허리띠에는 뇌화룡의 가죽 주머니가 걸려있고

털썩! 허리띠와 함께 가죽 주머니는 바닥에 떨어지고

청풍; [하지만 네년의 악행을 거푸 목격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우둑! 호요희의 목을 쥔 왼손에 힘을 넣고.

호요희; [제... 제발... 끄윽!] 눈물 콧물 흘리며 애원하고

청풍; [네년같은 악인을 한시라도 더 살려두는 것은 세상에 죄를 짓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살벌

호요희;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필사적으로 애원

호요희; [다시는... 다시는 사람을 해치지 않을 게요. 그러니 목숨만은...] 두 손 모아 싹싹 빌며 애원하고

청풍;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 + [빌어도 애원해도 소용없다!] 독한 마음을 먹고

청풍; [네년이 개과천선하는 것을 믿을 바에는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는...] + [!] 멈칫! 말을 멈추고.

호요희; (왜...) 헐떡이면서도 의아. 그때

청풍; [이런 이런...] 혀를 차며 한쪽을 돌아보고

청풍; [아무래도 오늘밤의 주빈께서 등장하신 것 같군.] 휙! 목을 쥐고 있던 호요희의 몸뚱이를 옆으로 던진다.

호요희; [컥!] 털썩! 나뒹굴고

호요희; (오늘밤의 주빈이라면 설마...) + [컥! 컥!] 목을 잡고 컥컥 거리며 일어나면서 청풍이 보는 쪽을 본다. 그러자

쿵! 건물 그늘에 흰옷을 입고 가면을 쓴 사람이 유령같이 서있는 게 보인다. 바로 백일살신. 겉으로 보이는 무기는 없다.

호요희; (백... 백일살신!) 숨이 턱 멎는 표정

슥! 그늘에서 나오는 백일살신

청풍; (숨이 막히는 위압감...) 긴장

청풍; (의심의 여지도 없이 강호에 나온 후 만난 인물들 중 최강자다. 우내사절에 속하는 독두신개조차 능가하는...) 그때

백일살신; [...] 장역삼흉의 손에 죽은 백일자객들의 시체들을 쓸어보고

백일자객들의 시체

호요희; (위... 위험해!) 역시 장역삼흉의 손에 죽은 백일자객들의 시체들을 곁눈질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호요희; (내가 백일자객들을 죽인 걸 알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 [파... 파주님!] 백일살신에게 기어가며 외치고

돌아보는 백일살신

호요희; (선수를 쳐야만 해!) + [저 자예요!] 손으로 청풍을 가리키고

호요희; [저자가 백일자객들을 죽인 후 호치검을 빼앗아 저의 방수들인 장역삼흉까지 죽였어요.]

청풍; (뭐라?) 어이없다가

손에 들린 호치검을 보고

청풍; (이거 완전히 덤터기를 쓰게 된 상황이로군.) 쓴웃음 지을 때

백일살신; [이름을 말하라.] 살벌하게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구차하게 변명을 할 순 없지.) + [이청풍이오.]

백일살신; [이청풍... 이청풍...] 청풍에게 다가오고

백일살신; [좋다. 본좌의 생사부(生死簿)에 그 이름은 확실히 올려놓았다.] 쩡! 쩡! 양쪽 소매 속에서 <울버린>의 갈쿠리 같은 것들이 튀어나온다. 손등 위로 빠져나오는 모습이고. 사용법도 <울버린>처럼 쓴다.

청풍; (저 칼날들...)

<내공을 결정화시킨 검강인데 실제 칼처럼 보인다.> 지지징! 진동하는 백일살신의 갈쿠리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저 정도로 검강을 응축시켰다면 얼마나 날카로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징! 호치검을 검감으로 씌우며 준비를 하고

백일살신; [목숨 빛을 받겠다.] 슥! 앞으로 걸음 옮기고

청풍; [이름을 들었으면 자기 소개를 하는 게 예의 아니오?] 슥! 청풍도 검을 쳐들며 말하고

백일살신; [남들은 본좌를 백일살신이라 부른다.]

청풍; (백일살신!) 눈 부릅 뜨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섭장천이 죽어가며 말하던 장면. #113>의 장면

 

섭장천; [노부의 목숨은 대략 열흘쯤 남았다.]

섭장천; [그 사이에 노부의 절대삼검(絶代三劍)을 전수 받아서 지존을 죽이고 혈세사패를 세상에서 없이해라!] 강렬한 표정

회상 끝

 

청풍; (백일살신!) (검성 섭노사를 시해하는데 가담한 혈세사패중 백살파의 파주!) 쿠오오! 몸에서 살기가 치솟고

호요희; (,저... 저 놈의 살기가 갑자기 강해졌어.) 목을 쥐고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놀라고 겁에 질려 청풍을 보고

백일살신; [...] 백일살신의 눈도 번득이고

청풍; [드디어... 드디어 내가 귀하를 만나게 되었군.] 징! 검강으로 덮인 채 진동하는 호치검으로 백일살신을 겨누며 음산하게 웃고

백일살신; [네놈... 본좌에게 원한이 있느냐?]

청풍; [그 원한이 무엇인지는 염라대왕에게 들으시오.] 쩡! 쩌정! 몸에서 다시 검의 형상들이 마구 돋아나고

백일살신; (,검벽신공?) 슥! 놀라면서도 청풍에게 다가서고

청풍; [오늘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반드시...] + [!] 말하다가 눈 부릅

스악! 이미 청풍의 앞에서 갈쿠리를 내리긋고 있는 백일살신

청풍;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았다!) 슥! 생각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옆으로 움직이며 호치검으로 막는다. 하지만

스악!! 갈쿠리가 스치면서 호치검이 그대로 잘린다.

청풍; (이런...) 팟! 뒤로 훌쩍 물러서고

호요희; (백일살신의 상심인(傷心刃)이 이가놈의 호치검을 간단히 잘라버렸다. 검강으로 덮여있었는데도...) 놀라고 흥분하고.

청풍; (저자의 강인(罡刃), 상상 이상으로 날카롭다.) 휘익! 멈춰서는데

스윽! 이미 다시 다가와 갈쿠리를 긋고 있는 백일살신

청풍; (피하긴 늦었고...) (능파미보!) 화악! 깃털처럼 변해 뒤로 밀려가지만

스윽! 청풍의 몸을 많이 밀어내지 않고 파고 드는 백일살신의 갈쿠리

청풍; (강인이 능파미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파고 든다.) 쩡! 잘려진 호치검으로 사력을 다해 쳐내려 하고

쩍! 이번에도 간단히 잘리는 호치검. 그래도

멈칫! 잠깐 멈추는 갈쿠리

청풍; (이틈에 공격권에서 벗어나야한다.) 팟! 뒤로 다시 날아가려 하지만

스윽! 반대쪽의 갈쿠리가 허리춤으로 파고든다. 용봉철적을 꽂고 있는 쪽이다.

청풍; (이건 피할 수 없겠는데...) 몸을 돌리면서 허리춤에 꽂고 있던 용봉철적을 뽑는 자세로 피하고

호요희; (저 괴물이 드디어 죽는다.) 주먹 꽉. 복잡한 표정. 그때

청풍; (용봉철적이 막아주지 못하면 허리가 잘리겠군.) 스악! 용봉철적을 뽑으면서 몸을 돌리고. 직후

캉! 불꽃이 튀며 용봉철적이 호요희의 갈쿠리를 막았다.

청풍; (용봉철적이 견디어 냈다.) 휙! 날아가고

백일살신; [!] 놀라며 멈춰서고

휘릭! 백일살신과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내려서는 청풍. 오른손에 용봉철적을 든 채

호요희; [푸하!] 참았던 숨을 확 토하고

호요희;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어.) 놀라고

호요희; (,하여간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다. 하다하다 이제는 최고의 살수인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우기도 하고...)

백일살신; (본좌의 상심인을 막은 저 놈의 피리는 혹시...) 눈 번뜩

<용봉철적?> 징징! 진동하는 용봉철적을 배경으로 백일살신의 놀람 나레이션

청풍; (칠성보도를 쓰는 십삼살주와의 일전에 이어 또 한 번 용봉철적의 덕을 보았다.) 징징! 진동하는 용봉철적을 보며 생각하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98>에서 심삼살주의 칠성보도를 용봉철적이 막아내던 장면이다.

청풍; (결국 옥령이가 내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준 셈이로구나.) 벽옥령을 떠올리고. 헌데 그때

백일살신; [용봉철적...] 중얼거리고

흠칫! 하는 청풍

백일살신; [정말 용봉철적이로구나.]

청풍; [이 피리를 아시오?]

백일살신; [그걸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말해라. 그럼 살려줄 수도 있다.] 갈쿠리로 겨누며 다가오고

청풍; (용봉철적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구나.) + [그럴 생각없소.] 징! 내미는 용봉철적이 진동하고

청풍; [내 목숨을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 가 보시오.] 쩡! 용봉철적에서 빛이 1미터쯤 뻗어나간다

호요희; (피리로 검강을 일으키네.) 놀라고

백일살신; [지금 그 말을 후회하게...] + [!] 말하다가 멈칫! 하고

호요희; (왜 저러지?) 놀랄 때

슥! 청풍도 쳐들었던 용봉철적을 내리며 한쪽을 본다. 백일살신도 그쪽을 보고 있고

쿵! 건물 사이에 서있는 냉혈마검작. 냉혈마검작의 뒤에는 긴장한 표정인 무애가 서있고

호요희; (냉혈마검작!) 겁에 질려 사색이 되고

청풍; (누군지 모르지만 풍기는 예기의 날카로움이 백일살신보다 그리 아래가 아니다.) 묵묵히 냉혈마검작를 보고.

냉혈마검작의 뒤에 서있는 무애.

청풍; (무애스님을 동행한 걸 보면 적은 아닌데...) 생각하고

침묵. 서로를 보며 삼각형으로 대치하고 있는 청풍과 백일살신와 냉혈마검작.

호요희; (좋... 좋지 않아.)

호요희; (이청풍 저 괴물에다가 검성에 이어 천하제이검(天下第二劍)으로 불리는 냉혈마검작까지 가세하면 백일살신이라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사색이 될 때

츳! 츳! 백일살신의 양쪽 주먹에서 뻗어나온 갈쿠리들이 도로 들어간다.

청풍; (싸울 생각을 접었군.) 좀 안도할 때

백일살신;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는 게 좋겠군.] 청풍과 냉혈마검작을 보고

말이 없는 냉혈마검작과 청풍

백일살신; [다음을 기약합시다 냉노사!] 휘익! 날아오르고

호요희; (같이 빠져나가야만 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어!) 휘익! 따라서 날아오르고

곧 멀리 사라지는 백일살신과 호요희

청풍; (최초의 고전...) 사라지는 백일살신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역시 혈세사패의 패주는 결코 가벼이 볼 상대가 아니다.)

청풍; (섭노야의 복수를 해드리려면 더욱 가열차게 수련을 해야겠구나.) 냉혈마검작에게 돌아서고

무애; [아버지! 오늘 백일살신을 살려 보내지 말았어야하는 게 아니었을지요.] 아쉬운 표정으로

냉혈마검작; [죽이려면 죽일 수도 있었겠지.] 자신에게 다가오는 청풍을 보며. 청풍은 용봉철적을 허리춤에 꽂으며 다가온다.

냉혈마검작; [하지만 저 젊은이와 애비 중 한명은 백일살신과 함께 죽었을 것이다.]

무애; [아!] 깨닫고

청풍; [이청풍이 신세를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포권하고

냉혈마검작; [신세라면 노부가 졌지.] 마주 포권하고

냉혈마검작; [자네가 누군지는 알고 있으니 노부의 소개를 함세.] [노부의 이름은 냉막(冷莫)이라고 하네.]

청풍; (냉막!) 놀라고

청풍; (이분이 바로 검성 섭노사에 이어 천하제이검으로 불리는 냉혈마검작이로구나.) + [후배가 냉노사를 뵙습니다.] 포권하고. 헌데

 

#195>

[!] 경악하는 살접.

살접은 접전이 벌어진 곳과 좀 떨어진 곳의 건물 뒤에 숨어있다.

살접; (맙소사!) 전율.

<복우산 독룡간 아래로 추락했던 이청풍이 살아있었다!> 냉혈마검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놀람.

살접; (살아있을 뿐 아니라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울 수 있는 고수가 되었다.) 식은땀 흘리고

살접; (대체 독룡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겁에 질려 뒷걸음질하며

살접; (빨리... 빨리 이청풍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부단주님께 보고해야한다.) 돌아서면서 품속에서 작은 피리를 하나 꺼내고

살접; (자칫 우리 살인상단이 문을 닫아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그 피리를 입에 물고 달린다.

삐익! 삑! 건물 사이를 달리면서 피리를 부는 살접

 

#196>

[!] 어느 건물 지붕의 그늘 진 곳에 숨듯이 앉아 있다가 놀라는 살영.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피리소리

 

정원 사이에 난 길 중앙에 서서 양손으로 무림인들의 목을 움켜쥐어 죽이고 있던 살패도 흠칫! 하며 돌아본다. 주변에는 여러 명의 무림인들이 죽어있는데. 삐익! 삑! 어디선가 들리는 피리소리

 

인적 없는 건물들 사이에 서서 고개를 좀 돌리는 독검사랑. 삐익! 삑! 역시 다급한 피리소리가 들리고

독검사랑; (지급으로 이탈하자는 신호...)

독검사랑; (살접이 뭔가를 알아냈구나.) 돌아서서 걸어가며 눈 번뜩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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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독검사랑들이 있는 산봉우리. 독검사랑만 바위에 앉아있고 살접, 살패, 살영은 일어서서 심우장을 보고 있다.

[와아!] [와아!] 심우장쪽에서 터지는 요란한 함성. 대청 앞쪽에서는 여전히 녹혈패왕과 무애가 싸우는데 무애가 뒤로 밀리고. 그러자 무림인들이 쏟아져 들어와 대청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

살영; [결국 저지선이 뚫려서 무림인들이 심우장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어서서 심우장을 보고

살접; [혼란을 틈타서 정탐을 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움직이자.] 슥! 일어나며 끄덕이고

독검사랑; [흩어져서 정탐하되 냉혈마검작이 심우장에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을 잊지 말고 움직여라.] 휘익! 심우장으로 날아가고

[존명!] [명심하겠어요.] 살패, 살접, 살영도 대답하며 따라가고

곧 심우장 쪽으로 멀어지는 네 사람

 

#190>

다시 심우장

[찾아라!] [구천금마궁의 장보도가 여기 어디 있을지도 모른다!] 난장판이 되고 있는 심우장. 무림인들이 여기 저기 건물로 뛰어 들어가 가구들을 부수고 뒤지고 있다. 다만 아직 안채 쪽으로는 접근한 자가 없다.

[크악!] [케엑!] 그러다가 정원에 설치된 함정이나 기관장치에 당해 죽는 자들도 있고. 화살이나 암기들이 날아와 고슴도치로 만든다.

[헉!] [함정이다!] [안돼!] 펑! 콰직! 정원 사이에 난 길을 달려가다가 길이 꺼지며 함정에 빠지는 자들도 있고.

[크악!] 길을 덮은 돌 판 아래에서 강철로 만든 덫이 커다란 튀어나와 다리를 잘라 버리기도 하고

길 좌우에 서있는 십이간지나 괴물들의 조각상들이 독을 뿜어내 길을 지나가려던 자들을 태워죽이기도 하고

[내놔!] [개소리 마라. 처음 보는 놈이 임자다!] 건물 안에서 자기들끼리 물건을 놓고 싸우는 놈들도 있고

 

#191>

소란이 덜한 장원 안쪽으로 걸어가는 흑혈마야. 긴장한 표정.

그가 가는 길은 잘 가꿔진 정원 사이에 난 돌을 깐 길인데 길 좌우에 십이간지 조각상들이 서있다. 십이간지 조각상들은 둘씩 마주 보는 위치로 서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높은 담장이 있고 월동문이 있다. 월동문은 닫혀있는데 두 쪽으로 이루어 있다. 귀신 가면 장식 두 개가 원형의 손잡이를 물고 있다.

흑혈마야; (저 담장 너머가 심우장의 안채일 것이다.) 담장을 보며 걸어가고

흑혈마야; (그리고 구천금마궁의 장진도가 정말 심우장에 있다면 경비가 더 철저한 안채에 숨겨져 있겠지.) 슥! 그자의 발이 바닥에 깔린 넓적한 돌을 밟고. 담장을 보느라 부주의 했다. 직후

캉! 돌이 천으로 변하면서 그 아래쪽에 강철로 만든 덫이 튀어나와 흑혈마야의 발을 찝는다. 하지만

흑혈마야; [흡!] 눈 부릅뜨고. 그러자

징! 그자의 다리가 강한 진동을 일으키고

빠캉! 그대로 깨져 흩어지는 덫

흑혈마야; [크아!] 쾅! 발을 쳐들었다가 강하게 내리 밟고. 그러자

콰콰쾅! 펑! 퍼펑! 바닥에 깔려있던 돌들이 전부 튀어 오르고.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덫이나 암기들도 발사장치와 함께 박살나서 튀어 오르고. 직후

촤아! 푸학! 길가에 서있던 십이간지 짐승들 중 두개가 입에서 검은 독액을 뿜어낸다. 그걸 뒤집어쓰는 흑혈마야. 하지만

푸시시! 흑혈마야의 몸에 닿은 독액은 연기만 내고 흑혈마야의 옷은 물론 살도 태우지 못한다

흑혈마야; [어린애 장난질같은 함정이로군.] 피식! 웃으며 얼굴에 묻은 독액을 손으로 닦는다.

흑혈마야; [이미 오래 전에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된 노부에게 이따위 독이 통할 리 없지.] 손가락에 묻은 독을 혀로 핥고. 직후

슥! 그 손으로 좌우를 긋고. 그러자

서걱! 쩍! 떡국 떡처럼 잘리는 좌우의 십이간지 조각상.

흑혈마야; [버러지 같은 놈들에게나 통할 함정으로 노부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히죽 웃으며 다시 걸어가고. 털썩! 텅! 그 배경으로 잘린 조각상들이 바닥에 흩어지고. 그러다가

흑혈마야; [!] 움찔! 무언가 느끼고 멈춰선다.

언제였는지 담장에 난 월동문을 등지고 서있는 청년. 물론 청풍이다. 뒷짐을 짚고 서서 흑혈마야를 보고 있다.

흑혈마야; (이놈 봐라.) 좀 긴장하고

흑혈마야; (언제 나타났는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

흑혈마야; (게다가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인데 지나치게 평온한 표정이다.) + [뭐하는 물건이냐?]

청풍; [노사께서 마도무림의 큰 어른이라고 들었소.] 뒷짐 짚고 있던 손을 풀고

청풍; [평생 쌓아오신 명성에 오점(汚點)을 남기지 않으시려면 발길을 돌리셔야할 것이오.] 포권하며 정중하게

흑혈마야; [그놈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피식

흑혈마야; [그러니까 네놈이 노부의 명성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냐?] 쿠오오!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청풍; [발길을 돌리지 않으시면 그리 되실 것입니다.] 포권했던 손을 내리고

흑혈마야; [네놈 대가리에는 오점이 아니나 오혈(五穴)이 생길 것이다!] 쩍! 단번에 청풍의 머리 앞에 이르는 흑혈마야의 깡마른 다섯 손가락. 손가락 전체가 검은 색이 되었고 깡말라서 마치 까마귀 발톱같다.

[!] [!] 흑혈마야의 뒤쪽에서 달려오다가 놀라는 무림인들 몇 명

쾅! 굉음이 일어나고. 흑혈마야의 다섯 손가락이 청풍의 이마와 머리를 찍었다.

[저런...] [흑혈마야의 흑혈오강조(黑血烏鋼爪)에 당했다.] [철벽도 두부같이 뚫는다는 저 조공에 당했으면 끝장이다!] 무림인들 공포에 질릴 때. 하지만

[!] 손을 앞으로 찍어낸 자세로 눈을 부릅뜨는 흑혈마야

쿵! 지지지! 흑혈마야의 새까맣고 깡마른 손가락들은 청풍의 이마 바로 앞에서 멈춰있다.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그자의 손톱을 청풍의 이마 10센티 정도 앞쪽에서 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흑혈마야; (이놈...) 부르르! 손이 떨리며 경악

[헉! 막아냈다!] [저 청년의 호신강기가 흑혈오강조를 저지했다.] [말도 안되는...] 무림인들 경악할 때

청풍; (확실히 대단한 마두이긴 하다.)

청풍; (조공의 힘이 내 호신강기를 거의 칠할쯤 뚫고 들어왔을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그러자

펑! [헉!] 강한 탄력에 손이 뒤로 홱 튕겨져 기겁하는 흑혈마야

쿵! 쿵!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나는 흑혈마야

[혈세사패의 발호 이전에 마도무림 맹주였던 흑혈마야가 밀리다니...] [저 청년 대체 무슨 무공을 쓴 것인가?] [이 사실이 퍼지면 강호가 발칵 뒤집히겠군.] 흑혈마야의 뒤에서 보고 있던 무림인들 흥분하고

흑혈마야; [죽일 놈...] 수치심에 이를 부득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경고는 했소.] 무뚝뚝하게 말하며 흑혈마야에게 다가가고

청풍; [지금이라도 돌아서지 않으면 피를 보게 될 것이오.]

흑혈마야; [물론 피는 보겠지.] 쩡! 쩡! 이를 가는 흑혈마야의 양손이 새카맣게 변하며 열 손가락의 손톱이 밟게 빛난다.

흑혈마야; [하지만 그 피는 노부가 아니라 네놈의 피일 것이다.] 스악! 쩍! 보이지 않을 속도로 청풍에게 쇄도하며 양손을 휘두르는 흑혈마야.

쩍! 서걱! 종횡으로 그어지는 섬광. 흑혈마야의 양손 다섯 손가락에서 내뻗친 섬광이 허공을 가르고

슥! 뒤로 밀려가는 청풍의 몸

쩍! 서걱! 주변의 나무와 바위들이 흑혈마야의 손가락에서 내뻗치는 섬광에 마구 잘려지고

[흑혈오강조가 극한까지 발휘되고 있다.] [저건 피하지 못할 텐데...] [흑혈오강조는 호신강기도 종이처럼 가른다잖아.] 무림인들 흥분.

흑혈마야; [크아!] 부악! 쩍! 청풍에게 쇄도하며 연신 양손을 긋고

[...] 눈을 빛내며 뒤로 물러서는 청풍.

<흑혈오강조...> 뭐라 악을 쓰며 양손을 휘두르는 흑혈마야

징! 징! 그런 흑혈마야의 몸에 빛이 이리저리 달리는 게 보이고

청풍; (어떻게 진기를 운용하는지 대충 알 것 같다.) 생각할 때

턱! 피하던 청풍의 발 뒤꿈치가 월동문 근처의 벽에 닿는다.

[막다른 곳에 몰렸다.] [저 청년, 큰일 났구만.] 무림인들 눈 치뜨고

흑혈마야; [잘 가라!] 부악! 쩍! 벽을 등진 청풍을 난도질해가는 흑혈마야. 하지만

청풍; [구경은 충분히 했소.] 쩡쩡! 청풍의 양손 손가락에서도 섬광이 뻗어나오고

흑혈마야; [흑혈오강조?] 양손을 휘두르면서 놀라고.

카캉! 캉! 청풍도 양손을 휘둘러 열 손가락에서 섬광을 뽑아내 흑혈마야가 휘두르는 섬광과 맞선다. 불꽃이 튀고

흑혈마야; [그... 그 새 흑혈오강조를 흉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도 안되는...] 카캉! 캉! 섬광을 마구 그어내며 악을 쓸 때

청풍; (은원살법!) + [그만 합시다.] 콰득! 양손을 안쪽으로 홱 비트는 시늉을 하고. 그러자

콰직! 흑혈마야의 두 팔이 갑자기 뒤엉켜 꽈배기처럼 꼬인다.

흑혈마야; [컥!] 자기 팔이 꼬이자 기겁하는데

스악! 청풍의 손톱이 흑혈마야의 목으로 날아들고

흑혈마야; [큭!] 팽! 사력을 다해 몸을 비틀고.

서걱! 목이 그어지며 피가 튀는 흑혈마야. 다만 반응이 빨라서 깊이 베이지는 않는다.

[흑혈마야가 당했다.] [저럴 수가...] 경악하는 무림인들

휘릭! 몸을 돌리는 자세로 멀찍이 물러서는 흑혈마야. 추격하지 않고 멈춰서는 청풍.

흑혈마야; [지랄...] 우둑! 뚝! 꼬였던 두 팔을 풀며 오만상. 후두둑! 목에서는 피가 뿜어지고

청풍; [잘 생각하시오 노사.] 멈춰선 채 말하고

움찔! 하는 흑혈마야. 손으로 목의 상처를 누르고

청풍; [다음번에는 아마 요행을 바라실 수 없을 것이오.] 징! 손톱이 밝게 빛나며 길게 자라난 손을 쳐들어 보이며 말하고

흑혈마야; [죽일...] 이를 갈며 노려보지만

욱신 욱신 양쪽 팔에서 통증을 느끼는 흑혈마야

흑혈마야; (양팔에 금이 갔다.)

흑혈마야; (치욕스럽지만 이런 몸 상태로 저놈과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 [이름을 대라!]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무명지배요.] 웃고

흑혈마야; [노부를 끝내 모욕할 생각이냐?]

청풍; [본명은 말씀드릴 수 없고... 정 부르시고 싶으면 탕마객(蕩魔客)이라 부르시오.]

흑혈마야; [죽일...] 치욕에 떨고

<마도의 거물을 물리쳤으니 탕마객이란 별호가 적절하긴 하지만...> <흑혈마야로서는 두 번 능멸을 당한 셈이다.> 무림인들 흑혈마야의 눈치 보며 생각하고

흑혈마야; [오냐! 노부가 죽기 전에 오늘 진 빚은 반드시 갚고 말겠다!] 팟! 날아오르고

[으아아!] 분해서 고함지르며 왔던 길로 날아가고. 그러자

[가...가세!] [이 앞은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네.] 무림인들도 허둥지둥 왔던 길로 달아나고

곧 장내에는 청풍만 남는다.

청풍; (일단 한명은 쫓아냈는데...)

청풍; (평범한 무림인들은 안채까진 못 들어가겠지만 흑혈마야 정도 되는 고수라면 방심할 수 없다.)

청풍; (물론 안채에는 더 무서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걸음 옮기고.

청풍; (하지만 가능하면 내 손으로 위험한 자들은 배제해야겠다. 화룡이의 안위와도 관련이 있으니...) 월동문에서 멀어지고. 헌데

월동문에 달린 손잡이 두 개. 손잡이를 귀신 얼굴이 물고 있는 형태. 헌데

귀신 얼굴 모양 장식 중 하나. 눈 부위가 반짝인다. 그 눈 에는 감시 카메라 같은 장치가 있고

끼이! 약간 움직이는 귀신 가면 눈 부위의 렌즈

 

#192>

어둑한 밀실. 모니터 같은 장치가 벽에 여러 개 붙어있다. 중앙의 큰 모니터를 여러 개의 작은 모니터가 둘러싼 형태. 모니터마다 심우장의 상황이 비친다. 모니터들 앞에는 여러 개의 레버가 달린 긴 탁자가 있다. 탁자에는 세 여자가 앉아서 보고 있다. 중앙에는 선후. 좌우에는 위상영과 무산신녀가 앉아있다. 세 여자 모두 뒷모습만 보여주고. 단 무산신녀는 옆 얼굴도 보여준다.

세 여자가 보는 중앙의 큰 모니터에는 청풍이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청풍이 걸어가는 길은 흑혈마야가 박살낸 그 길이고

무산신녀;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했을 거예요.] [약관도 안된 애송이가 마도무림의 맹주로 불렸던 흑혈마야를 저렇게 농락을 하다니...]

선후; [이청풍이라는 저 아이의 성취가 상궤를 벗어나긴 했지요.] 뒷모습의 선후가 고개 끄덕이고

무산신녀; [저 아이라면 선후님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 같군요.]

선후;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근심을 없이해줄 수도 있겠지요.]

무산신녀; [하오면...] 눈 조금 치뜨며 돌아보고. 이 장면에서 무산신녀의 얼굴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선후; [우리 호천맹의 모든 걸 맡길 수도 있을 거예요.] 끄덕

무산신녀; (이청풍이 분명 대임을 맡길 인재인 것 같긴 한데...) 선후 건너편의 위상영을 곁눈질로 보고. 이 장면에서도 위상영의 얼굴은 확실하게 보여주지 말고

<그럴 경우 이미 위가장과 약혼이 성립된 저 아이의 입장이 난감해지겠구나.> 쿵! 위상영의 얼굴 처음으로 보여준다. 뭔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는

 

#193>

대청건물 앞쪽. 이제 그곳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무애와 녹혈패왕이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주변에 시체는 많고. 녹혈패왕의 졸개들인 산적 차림의 사내들 몇이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관전하고 있다.

사악! 쩍! 날렵하게 움직이며 일본도로 녹혈패왕을 베는 무애. 하지만 무애의 검은 녹혈패왕의 살갗을 벨 뿐 치명상은 입히지 못한다. 그래도 녹혈패왕의 몸은 수만흥 상처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녹혈패왕; [이 미꾸라지 같은 년이...] 부웅 붕! 악에 바쳐서 양손의 도끼를 미친 듯이 휘두르는 녹혈패왕. 하지만 무애는 바람처럼 피하고 있고

무애; (당장 죽이지는 못해도 오래 끌면 내가 이긴다.) 멈춰서고

무애; (지속적인 출혈이 저 짐승을 결국 지치게 만들 테니...) + [!]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을 치뜨고

녹혈패왕; [크아!] 부웅! 도끼중 하나를 강하게 던진다. 아주 빠르다

무애; (무기를 버려?) 캉! 급히 일본도를 휘둘러 도끼를 쳐내고

무애; (싸움을 포기하려는 건가?) 충격으로 비틀., 그러다가

무애; [흑!] 경악

녹혈패왕; [이년!] 화악! 양팔 벌리고 덮쳐온다. 무애의 앞을 완전히 가리면서

무애; (피하긴 늦었다!) 쩍! 전력을 다해 일본도를 앞으로 내지르고. 하지만

콱! 일본도 끝이 녹혈패왕의 가슴에 깊이 박히지만

녹혈패왕; [크아!] 화악! 아랑곳 않고 밀고 들어온다

땅! 그걸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부러지는 일본다

무애; (아차!) 팟! 부러진 일본도를 들고 뒤로 다급히 날아 피하려하지만

녹혈패왕; [늦었다 이년아!] 화악! 양팔로 무애를 끌어안으려는 녹혈패왕

무애; (당했다!) 녹혈패왕의 긴 양팔이 좌우에서 끌어안으려는 걸 보며 절망.

[그렇지!] [해치우십시오 맹주님!] 환호하는 녹림맹의 산적들. 헌데 그 직후

퍽! 칼집에 든 누군가의 검이 녹혈패왕의 목젖을 찍는다.

녹혈패왕; [켁!] 목젖이 찍혀 눈을 까뒤집고 비명 지르는 녹혈패왕

쿵! 언제였는지 무애의 뒤에 멈춰서며 칼집에 든 검을 내밀고 있는 인물. 백발에 차가운 인상의 노인. 우내사절중 냉혈마검작이다. 캐릭터는 668. 머리와 수염을 백발로 묘사.

펑! 뒤로 날아가는 녹혈패왕

콰당탕! 나뒹구는 녹혈패왕. [맹... 맹주님!]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지르는 녹림맹의 산적들. 그리고

무애; [아... 아버지!] 뒤를 돌아보며 안도하고

냉혈마검작; [어리석은 것!] [몸뚱이 단단한 것 외에는 내 세울 게 없는 상대에게 쩔쩔 매기나 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혀를 차며 검을 내리고

무애; [죄송해요.] 고개 떨구고. 그때

녹혈패왕; [냉... 냉혈마검작!] 컥컥! 목을 감싸고 일어나며 컥컥 거린다.

녹혈패왕; [기습 따위나 하고... 우내사절의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으시오?] 이를 갈며 노려보고.

 

살접; (냉혈마검작!) 숨을 멈춘다. 그년은 청풍이 숨어있던 대청 건물 그늘에 숨어서 대청 앞을 보고 있었다.

냉혈마검작이 녹혈패왕을 돌아보는 모습. 무애는 옆으로 물러서고 있고

살접; (부단주님 예상대로 냉혈마검작이 정말 심우장에 있었어!) 두려움에 떨며 그늘로 더 깊이 몸을 숨기고

 

냉혈마검작; [기습 따위라...] 녹혈패왕을 보고

냉혈마검작; [그 말은 정정당당히 대결했으면 추한 꼴을 보이지는 않았을 거라는 뜻이냐?]

녹혈패왕; [그렇소!] [제 아무리 검절이니 뭐니 해봐야 당신은 검성의 그늘에 가려진 영원한 패배자 아니오?] 냉소

움찔! 무표정한 냉혈마검작의 얼굴에 경련이 스치고

무애; (저 어리석은 인간이 아버지의 역린을 건드리네.) 곁눈질로 그걸 보며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냉혈마검작; [좋다 좋아!] [영원한 패배자인 노부의 검법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감상하고 싶다면 기회를 주마.] 스릉! 검을 뽑고

녹혈패왕; [바라던 바요,] 한 손으로 도끼를 움켜잡고 가슴 내밀고

냉혈마검작; [너도 잘 봐라!] [검기의 강약조절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보여줄 테니...] 무애에게 말하며 앞으로 나가고.

무애; [예...] 말하며 옆으로 좀 이동하고

서로 가까워지는 녹혈패왕과 냉혈마검작

[괜... 괜잖을까? 상대는 당금 무림에서 검성 다음 서열인 우내사절중 한명인데...] [어쩔 수 없어. 맹주님도 기호지세야.] [여기서 물러서면 녹림맹 맹주로서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는 거야.] 산적들 긴장. 그때

서로의 거리가 3미터쯤으로 좁혀지고. 그러자

녹혈패왕; (더 이상 거리를 좁히면 내가 불리하다.) + [크아!] 번개같이 도끼로 냉혈마검작을 내리친다. 하지만

스윽! 천천히 검을 쳐드는 냉혈마검작.

도끼날이 냉혈마검작의 머리를 찍어오는데

손에 땀을 쥐는 무애

슥! 천천히 녹혈패왕의 가슴을 가르고 있는 냉혈마검작의 검. 헌데

스슥! 녹혈패왕의 가슴을 가르고 내려가는 냉혈마검작의 검이 일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무애; [아!] 깨닫고 놀라고. 그때

푸학!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려는 녹혈패왕. 그 앞에서 검을 거두고 있는 냉혈마검작

[히익!] [맹... 맹주님이...] 산적들 비명

쿵! 텅! 도끼를 놓치며 뒤로 넘어지는 녹혈패왕의 거구

냉혈마검작; [보았느냐?] 검을 거두며 돌아보고

무애; [예..] 퍼뜩 정신을 차리고 대답

냉혈마검작; [본 바를 말해봐라.] 스릉 검을 칼집에 꽂고

무애; [검기를 억지로 조종하지 않고 검기가 알아서 약한 부분을 따라 흐르게 하셨어요.] 대답하고

냉혈마검작; [그것 말고도 더 있다만...] [일단 그 정도 알아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칼집에 검을 완전히 꽂고. 이어

냉혈마검작;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내 딸을 가르칠 목적이 아니었다면 숨을 끊어놓았을 테니...] 녹혈패왕에게 말하며 돌아서고

무애; (죽이지는 않으셨구나.) 깨닫고

냉혈마검작;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쳐들어올만한 놈은 다 쳐들어온 상태니 여길 지킬 이유는 없다.] 걸어가고

무애; [예...] 따라간다.

곧 대청 옆으로 사라지는 냉혈마검작과 무애. 살영이 숨어있는 곳 반대편이다.

살영; (안...안좋아.) 겁에 질리면서도 대청 뒤로 살금 살금 가고

살영; (부단주님과 오라버니들은 심우장 안으로 들어가서 정탐중이야.)

살영; (빨리 세 사람을 만나서 냉혈마검작이 심우장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줘야해.)

살영; (냉혈마검작을 만나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건물 사이를 달려간다. 그리고

[맹... 맹주님!] [괜잖으십니까?] 산적들이 겁에 질려 녹혈패왕에게 다가오고. 그러자

꿈틀! 녹혈패왕의 손이 움직이더니

쿨럭! 피를 토하며 깨어나는 녹혈패왕

[맹주님!] [정신이 드십니까?] 겁에 질려 녹혈패왕을 보고

녹혈패왕; [젠장! 젠장...] 이를 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녹혈패왕; [감히 날 딸년 가르치는 교재로 써먹어?] 이를 갈고

녹혈패왕; [반드시... 반드시 보복하고 말겠다.] 으아아아 악을 쓰고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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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무애가 서있는 대청 건물

휘익! 그 뒤로 날아내리는 청풍.

고개 들어 지붕을 보는 청풍. 무애가 등을 보이고 서있고.

청풍; (온 신경이 앞쪽을 향하고 있어서 내가 접근한 건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다.) 스윽! 대청 건물의 그늘로 스며들어가는 청풍.

건물 끝으로 가서 그늘에 숨어 앞쪽을 본다.

정문에서 대청까지 100미터의 거리. 그 사이를 얇은 석판을 깐 길이 있고. 좌우로는 잘 가꿔진 정원이 있다. 헌데 대문 주변의 담장 안쪽에는 이미 수십 구의 시체가 널려있다. 담장 위에 걸쳐진 시체도 있고

시체들 크로즈 업

청풍; (예상했던 대로 정문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구나.) 생각할 때

휘익! 휙! 다시 정문 주변 담장 위로 치솟는 그림자 십여개. 동시에

피핑! 스팟! 담장에서 화살들이 치솟고

[헉!] [크악!] 몇 놈은 그 화살에 맞고 비명 지르며 휘청하지만

[차핫!] [같은 수법에는 안 당한다!] 팟! 쩍! 캉! 무기를 휘둘러 화살을 쳐내거나 몸을 움직여 화살들을 피하는 그림자들.

휙! 휘익! 담장의 화살들을 피한 자들이 담장 안쪽으로 뛰어내린다. 하지만

쩍! 스악! 정원의 바위와 나무들에서 가는 침들이 튀어나오거나 끈이 달린 톱니바퀴들이 아주 빠르게 튀어 나온다

[크악!] [케엑!] 대부분의 그림자들은 그 공격에 맞아 비명 지르며 죽고

[크왓!] [찻!] 그래도 서너 명은 호신강기로 쳐내거나 무기로 쳐내서 암기와 톱니바퀴들을 막아낸다. 하지만

[흥!] 차갑게 웃는 무애. 그 직후

휘청! 콰당탕! 갑자기 나뒹구는 자들

[이게 무슨...] [안... 안돼!] 술 취한 듯이 비틀거리거나 미친 듯이 무기를 휘두르는 자들. 바닥을 기거나 구르는 자들도 있고

청풍; (진법에 빠져 환각에 휘말려 들어갔군.) 눈 번뜩일 때

[저... 저리 가라!] [비켜라!] [죽인다!] [히익!] 술 취한 듯 비틀거리거나 무기를 휘두르며 발광하는 자들

청풍; (다지관음 우부인이 설치한 진법에 빠졌을 때의 내 모습도 저런 우스운 꼴이었겠지.) 쓴웃음. 그때

철컥! 철컥! 발광하는 자들 주변의 바위나 나무에서 다시 석궁과 암기 쏘는 장치들이 나타나고

피핑! 핑! 강하게 쏘아지는 화살과 암기들

[크악!] [컥!] 그 암기와 화살들에 맞아 죽는 진법에 빠진 자들

조용해지는 정문 주변

청풍; (참혹한 결과다.) 널려있는 시체들을 보며 찡그리고

청풍; (헌데 저자들은 대체 무얼 노리고 악착같이 심우장으로 진입하려는 것인가?) 생각할 때

쾅! 갑자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심우장의 정문이 박살난다. 불길과 연기도 확 일어나고

청풍; (정문이 폭발했다.) 놀랄 때

[!] 무애도 놀라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그때

휙! 휘익! 정문이 폭발하며 치솟는 연기와 불길과 파편 속에서 연달아 검은 구슬들이 정문 안쪽 중앙대로로 날아든다. 1-20미터 쯤의 일정 간격을 두고 날아드는데 떨어지는 곳은 정문에서 대청 건물까지 이어진 중앙대로다

청풍; (저 구슬...!) 놀라고. 직후

쾅! 정문 가장 안쪽으로 떨어진 구슬이 폭발하며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다. 중앙대로에 깔렸던 석판들과 함께 기관장치를 이루던 금속 부품들도 튀어 오른다

청풍; (벽력탄!) (화룡이가 요녀에게 빼앗겼던 벽력탄이다.) 놀라고

무애; [결국...] 찡그리며 노려보고. 그때

쾅! 쾅! 연달아 중앙대로 안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폭발을 일으키는 구슬들

드드드! 콰쾅! 대청 가까운 곳에도 구슬이 떨어져 폭발하며 대청 건물이 오련하게 뒤흔들린다. 그 위에 선 무애의 몸도 흔들리고

청풍; (그 요녀에게 벽력탄을 빼앗긴 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구나.) 호요희를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그때

[안전한 통로가 열렸다!] [돌입하자!] [앞을 비켜라! 내가 먼저다!] 휘익! 쐐액! 부서진 정문을 통해서 무림인들이 새처럼 날아든다. 아직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지만 상관하지 않고 날아 들어온다.

거침없이 대청 건물을 향해 날아오는 무림인들, 군대 군데 구덩이가 생긴 중앙대로에서는 기관장치나 함정이 발동하지 않고. 대신

[서둘러라!] [이길이 빠르다!] [구천금마궁의 장보도를 찾아라!] 급한 마음에 파괴된 중앙대로에서 벗어나 좌우의 정원으로 내달리는 무림인들. 하지만

피핑! 핑! 쏴아! 화살과 암기들이 정원 도처의 나무와 돌틈에서 날아 나오고

스플링 쿨러처럼 튀어나온 수도꼭지에서 검은색 물이 분사된다

[크악!] [케엑!] [아악!] 화살과 암기에 맞아 죽고

[살... 살려줘!] [아악!] 검은 물줄기에 맞은 자들은 몸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으며 비명을 지른다.

[정... 정원은 위험하다.] [역시 안전하게 개척된 것은 중앙의 길 뿐이다.] [길에서 벗어나지 마라!] 살아난 자들은 기겁하며 중앙의 길로만 달려온다. 그 때문에 중앙대로가 러시아워의 차가 정체되듯 사람들로 꽉 차고. 그때

팟! 지붕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무애

휘익! 대청 앞의 중앙대로로 내려서는 무애. 달려오다가 깜짝 놀라는 무림인들

청풍; (침입자들이 좌우의 정원으로 들어갈 엄두를 못 내니 중앙대로만 막으면 되겠지.) 눈 번득이며 무애의 뒷모습을 보고.

스릉! 허리에 찬 일본도를 뽑으며 길 중앙에 멈춰서는 무애

청풍; (그럼 어디 솜씨를 좀 볼까?) 눈 번뜩일 때

[비켜라 암중!] [계집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쳐라!] [발라버려!] 쐐액! 쩍! 무림인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산사태 나듯이 무애에게 쇄도하고

무애; [극락왕생!] 스윽! 두 손으로 일본도를 잡아 비스듬히 쳐들고

쩍! 쐐액! 무림인들의 무기가 그녀의 몸으로 쇄도하고. 하지만

쩍! 몸을 비틀며 강력하게 휘두르는 무애의 일본도에서 긴 섬광이 내뻗치며 수십명을 한번에 잘라버린다.

[!] 눈 부릅뜨며 놀라는 청풍.

[크악!] [케엑!] 몸이 토막 난 수십 명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죽는다

퍼퍽! 퍽! [히익!] [헉!] [아악!] 뒷 열의 무림인들 기겁. 죽진 않았지만 베어진 자들도 있어서 비명을 지르고

퍼퍽! 무애가 휘두른 일본도에서 내뻗친 검기가 스친 곳에 반원형으로 사람들이 잘라져 나뒹순다. 무애의 검기는 마치 풀을 베듯 중앙대로로 밀고 들어온 자들을 모두 베었다. 산 자들은 기겁하며 물러서고

청풍; (가공하구나!) 침 꿀꺽 삼키고

<무애스님이 발휘한 검기가 미치는 범위 안에 있는 자들은 단 한명도 예외없이 몸이 잘렸다.> 휘둘렀던 일본도를 거두며 다시 자세를 바로 하는 무애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무래 앞쪽에서는 죽지 않은 무림인들이 공포에 질려 주춤거리고 있고

청풍; (저 정도 검기라면 무림을 통틀어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들 것같은데...)

청풍; (대체 어떤 인물이 무애스님같은 고수를 길러냈을까?) 생각할 때

[겁쟁이들은 비켜라!] [저 암중을 죽이자.] [쳐라!] 휘익! 휙! 멈춰선 무림인들 너머에서 날아오르는 자들 십여명. 모두 고수들로 보인다.

[크아!] [비켜라!] [살고 싶으면 가랑이를 벌려라 이년아!] 무기를 휘두르며 무애를 공격하는 자들. 그자들이 휘두르는 무기에서는 섬관이 내뻗친다. 하지만

스윽! 늘어트려졌던 무애의 일본도가 다시 움직이고

쩍! 이번에도 길게 휘둘러 반원형의 섬광을 허공으로 그리는 무애. 그 섬광에 스치는 침임자들

[크악!] [컥!] 비명이 일제히 터지고

퍼억! 퍽! 공포에 질리는 무림인들 앞쪽으로 추락하는 토막난 시체들

청풍; (검기가 강렬할 뿐 아니라 냉정하고도 침착하다.) 무애의 뒷모습 보며 감탄

청풍; (말 그래도 일당 백!) (저렇게 무서운 여살성이 길목을 지키고 있으니 쉽사리 침입을 허용하진 않겠구나.)

 

#186>

부서진 심우장의 정문이 보이는 곳. 바위가 하나 있고. 그 바위에 요염한 자태로 앉아있는 호요희. 허리띠에는 뇌화룡에게서 빼앗은 가죽 주머니를 차고 있다.

호요희의 시점 부서진 심우장 정면으로 몰려 들어가는 무림인들의 모습이 보이고. [크악!] [커억!] 심우장 안쪽에서는 연신 비명이 터지고 있고

호요희; [개나 사내들이나 똑같아.] 웃고

호요희; [놀잇감 하나 던져주면 자기들끼리 신나게 노는 걸 보면...] 웃고

호요희; [벽력세가의 귀염둥이에게서 빼앗은 벽력탄으로 길을 열어준 걸로 내 역할은 거의 끝났어.]

호요희; [이제 느긋하게 구경만 하다가 적당한 때에 들어가서 마무리만 하면 돼.]

호요희; [그러니까 몸이 근질거려도 잠시만 참아주세요.] [곧 마음껏 즐기고 날뛸 수 있게 해드릴 테니까요.] 뒤를 보며 말하고

쿵! 호요희 뒤에 세 명의 라마승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머리 빡빡 깎았고 알몸에는 천만 대충 둘렀는데 각기 뚱보, 꺽다리. 동자승의 모습이다. 피부가 가무잡잡하다. 이자들은 장역삼흉이라는 라마승들. 백일자객 상위권에 필적하는 상당한 고수들이다. 이름은 장평가람, 장천가람 장지가람이다. 세놈 중 장평가람과 장천가람은 곧 죽을 놈들이지만 그래도 막강한 고수인 것처럼 묘사

장평가람; [아미타불! 나 장평가람(長平伽藍)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맛난 것을 먹을 수만 있다면...] 퉁 퉁! 한손에는 커다란 술 호로를 든 미륵불 같이 생긴 뚱보가 다른 손으로 자기 배를 두드리고

장천가람; [본 활불 장천가람(長天伽藍)은 계집을 원하노라.] 앉은키가 보통 사람 선 키만한 꺽다리 라마승이 눈을 벌겋게 빛내며 호요희를 쓸어보고

장지가람; [장지가람(長地伽藍)은 갖고 놀 인두(人頭)만 얻으면 돼.] [가급적 예쁘고 잘 빠진 걸로...] 두 개의 세 개의 해골로 저글링하며 해맑게 웃고

호요희; [기대해도 좋아요.] [심우장에는 세분 활불께서 즐기실 게 무궁무진하게 많을 테니까요.] 사악하게 웃고.

[일각이 여삼추로다.] [본 활불을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라.] [빨리 새로운 해골이 필요한데...] 궁시렁 대는 라마승들

호요희; (서장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두들 장역삼흉...) 곁눈질로 그자들을 보고

호요희; (유가술(踰跏術)을 익혀 도검이 불침하는 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고수는 천하는 통틀어도 몇 안될 거야.)

호요희; (다행히 본능의 욕구만 충족시켜주면 충실한 종 노릇을 해줘서 써먹기 편하지 뭐야?)

호요희; (물론 혼자서 셋을 상대하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장역삼흉에게 눈을 흘기고

호요희; (저 괴물들이 도와주는 덕분에 나는 장차 쾌활림의 주인이 될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187>

산봉우리 위에서 심우장을 보고 있는 독검사랑 일행.

독검사랑의 시점. 심우장 정면 주변과 그 안쪽 중앙대로로 연기와 불길이 넘실거리고 부서진 정문을 통해 무림인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어가는 게 보인다. 물론 사람들의 물결은 대청 앞에 버티고 선 무애에 막혀 저지되고 있다.

무애가 연신 일본도를 그어 사람들을 베고 있는 게 보이고

살패; [놀랍소. 일개 암중이 저런 신위를 발휘하다니...] 독검사랑의 뒤에 한 무릎 꿇는 자세로 심우장 쪽을 보며 눈 번뜩이고

살접; [혼자서 오늘밤 심우장을 쳐들어온 자들을 막고 있네요.] 살패의 반대쪽 독검사랑 뒤에 한 무릎 꿇고 앉아서 보며

살영; [하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게다.] 독검사랑 앞쪽 경사진 곳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보며

살영; [지금 개죽음 당하고 있는 것들은 별 볼일 없는 하수들에 불과해.] [진짜 실력자들이 나설 경우 지금처럼 거침없이 베어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살접; [그렇긴 하네요.]

독검사랑; [단정참백검(斷情斬魄劍)...] 중얼

살접; [예?] 흠칫! 하고 살패와 살영도 흠칫 하며 돌아보고

독검사랑; [저 중년이 구사하는 검법은 냉혈마검작의 단정참백검이다.] 눈 번뜩이고

살접; [냉... 냉혈마검작은 독두신개와 함께 우내사절에 드는 검귀잖아요.]

살접; [팔십 평생을 오로지 효과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검법만 연구해온 그 늙은이의 제자인 건가요? 저 비구니가?]

독검사랑; [제자인지 자식인지는 모르지만 저 중년이 구사하는 검법은 단정참백검이 틀림없다.] [나 역시 검법에 매진해온 터라 단정참백검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검기를 구사하며 살인에 가장 효과적인 검로(劍路)를 찾는 검법이 단정참백검이다.> 무애가 일본도를 휘둘러 무림인들을 토막치는 배경으로 독검사랑의 말

살영; [냉혈마검작의 검법을 쓰는 계집이 심우장을 지키고 있다면 상황이 엄중합니다.] 심각한 표정

살패; [냉혈마검작 본인도 심우장에 있을 가능성이 있소.] 끄덕이고

살접; [선후라는 여자의 정체가 대체 뭔데 냉혈마검작 정도 되는 괴짜를 우군으로 삼을 수 있었을까요?]

독검사랑; [그래서 선후의 정체를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만...]

독검사랑; [모두 명심해라.] 돌아보고

독검사랑; [심우장에 돌입했을 때 눈에 초점이 없는 늙은이를 만나면 무조건 십장 이상의 거리를 두고 피해야만 한다.]

살접; (그 늙은이가 냉혈마검작이라는...) 침 꿀꺽

 

#188>

다시 심우장 내부. 대청 앞의 중앙대로 끝. 무애가 칼춤을 추고 있고

퍼퍽! 퍽! 다시 토막 나서 쓰러지는 무림인들 몇 명. 이제 무애의 앞쪽에는 수십구의 시체로 반원형의 장벽이 생겼다.

[젠장...] [저 암중... 너무 강하잖아.] [무엇으로도 저년의 검기를 막을 수가 없다.] 시체의 장벽 너머에서 무림인들이 겁을 먹고 주춤거리고 있다. 이제 누구도 먼저 시체의 장벽을 넘어 무애에게 덤빌 생각을 못하고 있는데

슥! 일본도를 내리며 눈을 반개하는 무애. 호흡이 평온하다

대청건물 그늘에 숨듯이 서서 그런 무애를 보고 있는 청풍

청풍; (손속에 전혀 무리가 없고 검기는 베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날카롭다.) 감탄하며 끄덕이고

청풍; (여자의 몸으로 저 정도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 않은데...)

청풍; (하지만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시작일 것이다.)

청풍; (진짜 고수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으니...) 생각할 때

[으악!] [컥!] [뭐... 뭐냐?] 퍼퍽! 퍽! 중앙대로를 막고 있던 무림인들의 몸뚱이가 공처럼 튀어 오르고 비명이 난무한다. 누군가 입구쪽에서부터 무림인들을 튕겨버리며 돌진해오고 있다.

청풍;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눈 번뜩

퍼퍽! 털썩! 튕겨져 나가 중앙대로 좌우의 정원에 나뒹구는 무림인들.

치칭! 쏴아! 쐐액! 그 즉시 스프링클러에서 검은 물이 뿌려지고 여기저기서 화살과 암기, 톱니바퀴가 튀어나온다

[크악!] [케엑!] 정원에 떨어졌던 자들은 암기와 독수에 죽으며 비명을 지른다

콰드드! 퍼퍽! [아... 안돼!] [정원으로 밀려가면 안된다!] [으악!] [케엑!] 그 사이에도 사람들이 공처럼 튕겨지며 길이 둘로 갈라진다,. 이어

쿵! 쿵! 무림인들을 가르며 나타나는 인물. 머리가 봉두난발에 소매 없는 가죽 옷을 입은 거인이다. 턱수염이 무성하고 양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었다. 도끼 손자잡이는 1.5미터 정도고 도끼 날은 책 두 개 정도. 입술 밖으로 송곳니도 드러나 있고. 캐릭터는 663

청풍; (저자다!) 눈 번뜩

[!] 무애도 긴장

[녹... 녹혈패왕이다!] [녹림 산적들의 대왕인 녹혈패왕이 나타났다.] 무림인들 공포에 질려 물러서고.

청풍; (녹혈패왕!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다.) 눈 번뜩이고

청풍; (거칠고 막장인 인생들인 녹림산적들을 제압하여 녹림맹을 결성한 걸물이라던가?) 무애에게 다가오는 녹혈패왕을 보고

<타고난 신력에다가 어렸을 때 영천(靈泉)에 목욕을 해서 도검이 불침하는 몸을 지녔다고 한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히죽 웃는 녹혈패왕의 앞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검의 빠르기와 날카로움을 장기로 삼는 무애스님이 상대하기에는 가장 까다로운 적인데... 괜잖을지 모르겠다.) 생각할 때

퍽! 좌우의 도끼를 휘둘러 가로 막는 시체 더미들을 좌우로 날려버리는 녹혈패왕. 그리고는

녹혈패왕; [암중! 선택을 해라.] 시체의 장벽을 지나 무애에게 다가오고

녹혈패왕; [본 패왕의 도끼에 쪼개질 것인지 본 패왕의 이거에 궤뚫릴 것인지...] 도끼 쥔 한손으로 자기 사타구니를 만지며 흉악하게 웃고. 순간

츳! 무애의 눈이 살벌하게 빛나고

쩍! 이미 녹혈패왕의 눈을 찔러가는 무애의 일본도. 하지만

녹혈패왕; [이크!] 캉! 웃으며 도끼를 휘둘러 칼을 쳐내고

스악! 쳐내진 칼을 도로 휘둘러 녹혈패왕의 몸뚱이를 비스듬하게 가르는 무애의 일본도. 하지만

푸학! 서걱! 옷이 베어지고 안쪽의 살갗이 베이지만 깊은 상처는 못 내는 무애의 일본도. 그래도 얕게 갈라진 상처에서 피는 튄다

청풍; (무애스님의 칼이 처음으로 대상을 완전히 베지 못했다.) 눈 치뜰 때

쩍! 녹혈패왕의 도끼가 번개같이 무애를 내리찍고

스악! 무애는 흐르듯 옆으로 움직이며 도끼를 피하고. 쾅! 도끼는 바닥을 찍고

쩍! 춤추듯 움직이며 일본도로 몸을 숙인 녹혈패왕의 목을 내리치는 무애. 하지만

서걱! 이번에도 상처는 나지만 치명상은 못 입히고

녹혈패왕; [크왁!] 양손의 도끼를 휘두르고

무애는 피하면서 칼을 휘두르고

[꼴 좋구나 암중아!] [역시 저 암중의 검도 녹혈패왕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뒤에서 보던 사람들 환호하고

청풍; (무애스님의 칼이 상처를 내긴 하지만 치명상은 입히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녹혈패왕의 몸뚱이가 단단하다는 건데...)

쾅! 쾅! 부악! 쩍! 빗발치듯 찍고 휘두르는 녹림패왕의 쌍 도끼를 날렵하게 피하는 무애

청풍; (그래도 신법이 워낙 정교해서 위험한 상황에는 처하지 않겠구나.) 안도

청풍; (옅은 상처라도 꾸준히 입히다 보면 치명상을 가할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고...) + [!] 생각하다가 무언가 깨닫고

팟! 무림인들 뒤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폭발적으로 도약한다.

청풍; (또 한명의 고수가 나타났다.) 눈 번뜩일 때

[헉 저자는...] [흑혈마야(黑血魔爺)다!] [흑혈마야도 나타났다!] 무림인들 자신들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검은 그림자를 보며 외치고

청풍; (흑혈마야!) 슥! 눈 번득이며 뒷걸음질 쳐서 건물 그늘로 스며들고

<혈세사패의 발호 이전에 녹림맹, 배교와 함께 사파무림을 삼분하여 지배하던 흑혈마련(黑血魔聯)의 련주!> 쏴아! 양팔 벌리고 새처럼 날아서 무애와 녹혈패왕의 머리 위를 날아 지나려는 노인. 검은 옷 검은 모자를 쓰고 있다. 캐릭터는 665. 그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흑혈마야; [고맙네 녹혈패왕! 대신 귀찮은 계집을 붙잡아주어서...] 쏴아! 무애와 녹혈패왕의 머리 위를 지나며 내려다보고. 웃는다

[!] [노마!] 싸우면서 올려다보는 무애와 녹혈패왕

녹혈패왕; [거기 서라 노괴야!] 부악! 부웅! 흑혈마야가 사라진 쪽을 보며 악을 쓰면서도 쌍도끼를 신나게 휘두르고

무애: (역시 나 혼자로는 역부족인가?) 스악! 쩍! 녹혈패왕의 도끼를 피하면서 일본도를 휘둘러 그자의 여기저기에 상처를 내는 무애

녹혈패왕; [죽일 년이...] 더 신나게 도끼를 휘두르고

<물론 내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다 해도 무사하진 못할 테지만...> 녹혈패왕의 도끼를 피하면서 일본도를 휘두르는 무애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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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청풍이 들어간 방안. 청풍이 침대에 뇌화룡을 누이고 있다. 덮는 이불은 안쪽으로 젖혀져 있고

신고 있던 신은 침대 아래 놓여있다

뇌화룡; [으음...] 침대에 눕혀지며 깨어나려 하고. 손에는 여전히 화승총을 들고 있고.

뇌화룡; [여... 여기 어디...?] 눈을 조금 뜨며 묻고. 잠에 취해서 게슴츠레

청풍; [북망산중에 있는 마음 좋은 분의 집이다.] 뇌화룡의 손에서 그때까지 들고 있던 화승총을 뽑아내고

청풍; [안전한 곳이니 한숨 푹 자거라.] 달칵! 뽑아낸 화승총을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 올려놓고

뇌화룡; [예...] 다시 눈을 감으려 하고

청풍; [나는 거실에서 잘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라.] 안쪽으로 젖혀놓았던 이불을 끌어서 가슴까지 덮어주며 말하고.

뇌화룡; [응...] 잠결에 대답하고

밖으로 나오며 문을 닫으려하는 청풍. 그때

뇌화룡; [오빠...] 눈을 감은 채 말하고

청풍; [그래.] 묻을 닫으려다가 돌아보고

뇌화룡; [문... 문 닫지 말아줘요.]

청풍; [그렇게 하마.] 닫으려던 문을 원래대로 놓고

돌아보며 거실로 나오는 청풍.

침실이 보이는 방향의 의자에 앉는 청풍

침실 안의 뇌화룡도 청풍을 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고 있고

청풍; (오늘 처음 만난, 그야말로 생면부지인 아이다.) 곤히 잠이 든 뇌화룡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청풍; (아마도 저 아이가 기녀의 몸에서 난 비천한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숨

청풍; (나 역시 가축이나 다름없는 종의 자식...) (그래서 나도 모르게 동병상련의 심정이 되었을 테지.) 쓴 웃음

청풍;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내 힘이 닿는 한 저 아이를 보살펴주어야 한다.) 눈을 감으며 결심하고

 

#181>

심우장. 깊은 밤이라 불은 이제 완전히 꺼졌고. 달도 서쪽으로 기울고 있고. 헌데

심우장 밖의 숲과 바위와 나무 위등에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게 보인다

몸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구체적인 얼굴은 안보이고 눈만 바짝인다.

심우장의 담장을 노려보는 무림인들. 하지만 누구도 움직일 생각은 못한다

 

#182>

심우장에서 일 킬로쯤 떨어진 산봉우리. 심우장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그 산봉우리의 바위에 걸터앉아서 심우장 쪽을 보는 인물이 있다.

크로즈 업. 살인상단의 부단주 독검사랑이다.

[...] 심우장 쪽을 보며 뭔가 생각하는 독검사랑

독검사랑 뒤에는 살패와 살접이 몸을 숨기는 자세로 앉아있다. 살패는 몸을 웅크린 채 심우장을 보고 있고 살접은 바위에 등을 기댄 모습.

살접; (달이 밝네.) 바위에 등을 기댄 채 하늘의 달을 보고. 그러다가

달에 떠오르는 청풍

살접; (요상도 해라.) 한숨

살접; (지금까지 백 명 이상을 내 손으로 죽였는데 얼굴이 잊혀 지지 않는 건 이청풍, 그 자뿐이니...)

이어 떠오르는 장면. #108>의 장면

 

청풍; [정정... 네년도 한 통속이었구나.] 독에 중독당해서 흐리게 보이는 살접을 노려보며 이를 갈고

회상 끝

 

살접; (사람 죽이는 기술을 배울 때 교관이 가장 먼저 강조한 건 절대 표적의 눈을 보지 말라는 것이었다.)

살접; (공포, 분노, 절망등 온갖 감정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그 눈을 보게 되면 머릿속에 (火印)으로 새겨지게 되고...)

살접; (그럼 냉정하게 살인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살접; (헌데 나는 교관의 그 말을 잊고 이청풍의 눈을 봐버렸다.) 한숨

살접; (이청풍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래서일 테지.)

살접; (일종의 심마인데...) (어쩌면 나는 이청풍에 대한 죄책감이 올무가 되어 비참하게 죽을지도 모른다.) 처연한 웃음

살접; (자객에게 망설임과 번뇌는 죽음의 늪이나 마찬가지이니...) 한숨

살패; (살접 저것이 복우산 독룡간에서의 그일 이후로 마음을 못 잡고 있군.) 곁눈질로 그런 살접을 보고

살패; (저렇게 생각이 많으면 임무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살패; (기회를 봐서 부단주님께 저년을 당분간 사업에서 배제하자고 건의를 해야겠다.) 생각할 때

<다녀왔습니다 부단주님!> 스스스! 독검사랑 앞에 사람 형상이 생기고

모습을 드러내는 살영

살접; (심우장이란 곳을 살피러 갔던 살영오라버니가 돌아왔네.) 슥! 바위에 기댔던 등을 떼며 바로 앉고

독검사랑; [정찰 결과를 보고해라.]

살영; [심우장 주변에 속속 무림인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독검사랑 앞쪽의 바위에 앉으며 말하고.

살영; [얼추 오백 명 이상이며 사마외도의 인간들 뿐 아니라 정파입네 하는 자들도 다수 섞여 있습니다.]

독검사랑; [혈세사패도 목격되었겠지?]

살영; [지옥갱과 백살파의 마귀들도 보였고...] [환마루나 쾌활림의 인간들도 왔겠지만 위장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독검사랑; [지옥갱과 백살파가 움직였으면 환마루와 쾌활림도 왔다고 봐야한다.] 고개 끄덕이고

살영; [심우장을 포위하는 자들의 숫자는 시시각각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용기를 내어 심우장으로 돌입하려고 나서는 자는 없습니다.]

독검사랑; [강호에서 어느 정도 굴러먹은 자라면 알아보겠지.] [심우장의 경비가 허술해보여도 무시무시한 살기로 덮여있다는 사실을...] 끄덕

살접; [그런데 무림의 인간들이 왜 정사를 불문하고 심우장이란 저 장원으로 몰려든 건가요?] 독검사랑에게 묻고

살영; [얼마 전부터 무림에 은밀히 소문이 퍼지고 있다.] 살영을 돌아보며 독검사랑 대신 대답하고

살영; [심우장에 구천금마궁(九天禁魔宮)의 장보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눈 번뜩이며 목소리를 좀 낮추고

살접; [구천금마궁이라면...] 놀라고

살영; [구대천마가 갇혀서 죽었다는 전설 속의 미궁(迷宮)이다.] 끄덕이고

 

<-구천금마궁! 그것을 세운 인물은 마귀동의 사실상 마지막 동주인 혈해봉황(血海鳳凰)이라는 여인이었다.> 도도하고 살벌한 인상의 서른살쯤 된 미녀가 해골이 달린 큰 지팡이를 잡고 봉황이 그려진 망토를 두른 채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 이 여자가 사극의 일인인 혈해봉황. 혈해봉황 뒤에 어떤 풍채 좋은 노인이 서있지만 혈해봉황 모습을 크로즈 업 해서 보여주고

<오백여 년 전, 당시 마귀동의 동주에게는 핏줄이 딸 하나뿐이었다. 이에 마귀동의 동주는 오직 사내만이 동주 자리를 이을 수 있다는 전통을 무시하고 외동딸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으니 그 여자가 바로 혈해봉황이었다.> 위 화면을 확대. 혈해봉황 뒤에 풍채 좋은 노인이 뒷짐 짚고 서서 웃고 있다. 그 노인이 혈해봉황의 아버지

<혈해봉황은 비록 여자의 몸이었지만 절세의 기재였고 마귀동 전체 역사를 통틀어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수였다. 하지만 여자의 몸이었기에 필연적으로 마귀동의 제자들로부터는 경원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의자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내밀며 화를 내는 혈해봉황. 그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서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결정적으로 혈해봉황이 마귀동의 제자들과 척을 지게 된 것은 정파백도의 전설적인 문파 신룡문(神龍門)의 문주와 사랑에 빠진 사건 때문이었다.> 곤룡포를 입은 잘 생긴 중년인의 품에 안겨 행복해하는 혈해봉황. 곤룡포를 입은 그 인물이 고금십대고수의 일인이며 사극에 속하는 신룡천자다.

<신룡천자! 고금십대고수의 일인이며 사극에 속하는 신룡천자가 혈해봉황의 연인이었던 것이다.> 신룡천자의 모습 크로즈 업. 잘 생긴 신룡천자를 올려다보며 행복해하는 혈해봉황

<마귀동 제자들은 혈해봉황이 자신들 중에서 배필을 구할 것으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불만을 참아왔었다. 그러다가 혈해봉황이 마귀동과 대적하는 신룡문의 문주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결국 반란을 일으켰다.> 침실에 함께 누워있다가 놀라 일어나는 잠옥 차림의 신룡천자와 혈해봉황. 사방의 문과 벽이 무너지며 마귀같은 형상들이 들이닥친다. 마귀동의 무사들이

<하지만 반란은 실패했다!> 마녀같이 변해 피로 물든 채 악을 쓰는 혈해봉황. 그년의 몸에서 봉황 같은 기운이 일어나 사람들을 토막 치고 있고. 그 뒤에서 신룡천자가 가슴에 창이 박힌 채 주저앉아 피를 토하고 있다. 신룡천자의 가슴에 박힌 창이 멸신창이다.

<신룡천자가 자신을 지키려다가 중상을 입자 혈해봉황은 마성을 극단적으로 폭발시켜 마귀동의 거의 모든 제자들을 학살해버렸던 것이다.> 무너진 서양식의 석조 건물들. 그 주변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그 시체들 사이에서 마녀처럼 울부짖는 혈해봉황. 혈해봉황의 몸에서 봉황의 날개같은 형상의 기운이 뿜어진다.

<혈해봉황의 원래 별호는 봉황마희(鳳凰魔姬)였다. 하지만 가공할 학살을 벌이는 과정에서 피로 물든 공포스러운 형상으로 인해 혈해봉황이라 불리게 되었다.> 위 장면의 피로 물든 마녀같은 모습의 혈해봉황 배경으로 나레이션

<반란은 진압했지만 혈해봉황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 마성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녀의 끔찍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신룡천자가 떠나버린 것이다.> 가슴에 뚫린 구멍을 누르며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신룡천자. 신룡천자의 가슴에 박혔던 멸신창을 들고 신룡천자를 따라가며 애원하는 혈해봉황. 주변에는 시체가 널려있고

<상심한 혈해봉황은 마귀동의 가장 중요한 보물 다섯 가지를 들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마귀동이 급격하게 세력이 약해진 것은 마귀오보(魔鬼五寶)라 불리는 그 보물들이 사라진 때문이다.> 폐허가 된 석조건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생존자들. 대부분 여자나 어린 아이들이다. 두려움에 떨고 있고

<그후 혈해봉황이 어딘가에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미궁을 짓고 그곳에 마귀오보를 숨겨둔 후 죽었다는 소문이 강호에 퍼졌다.> 비밀 사원 같은 지하의 구조물. 그곳에 놓인 돌 의자에 홀로 외롭게 앉아있는 피칠갑을 한 혈해봉황

<전설적인 여마 혈해봉황이 만들었다는 그 미궁에는 사실 이름이 없었다. 그러다가 구천금마궁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구대천마들 때문이었다.> 의자에 앉은 피칠갑을 한 혈해봉황의 모습 크로즈 업

<삼백여 년 전, 구대천마는 오랜 노력 끝에 혈해봉황이 세운 미궁을 발견했었다. 그 직후 그들은 신선부가 파견한 흑백신귀에게 패했으며 추격을 두려워하여 그 미궁으로 숨어들어갔다고 한다.> 파천검마를 제외한 여덟 명의 구대천마가 어느 계곡으로 날아 들어가는 모습. 계곡 끝에는 동굴이 하나 있다.

<그같은 전설 때문에 혈해봉황의 미궁은 구대천마가 갇힌 미궁, 즉 구천금마궁이라 불리게 되었다.> 오남삼녀인 팔대천마가 동굴도 들어가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동굴 입구를 올려다보는 자도 있고

 

살접; [혈해봉황도 사극의 일인이지요?]

살영; [신선부의 시조 신선낭낭과 함께 고금제일의 여자고수를 다투는 절세고수이기도 하지.] 끄덕

살영; [그 혈해봉황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곳이 구천금마궁이다.] [그 때문에 오랜 세월 무림인들은 구천금마궁의 소재를 찾아 헤매었다.]

살접; [구천금마궁만 발굴한다면 천하의 주인이 될 수도 있겠지요.] 침 꼴깍

살영; [바로 그 구천금마궁의 장보도가 심우장에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살접; [부단주님께서는 그 소문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세요?] 독검사랑에게 묻고

독검사랑;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다.] 고개 조금 젓고

살접; [그리 단정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으시겠어요.]

독검사랑; [별호가 선후인 심우장의 주인은 마귀동이나 혈해봉황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기 때문이다.]

독검사랑; [뿐만 아니라 우리 살인상단의 첩보망에 포착된 바에 의하면 내일 심우장에서 호천맹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살접; [그럼 혈세사패가...] 깨닫고

독검사랑; [호천맹의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퍼트린 소문이기 쉽다.] 고개 끄덕이고

살접; [그렇겠어요.] [호천맹은 자신들이 혈세사패의 발호로부터 무림을 구할 목적으로 결성되었고 공언해왔으니까요.] 납득

독검사랑; [그렇긴 해도 심우장을 한번 탐색해볼 필요는 있다.]

살영; [본단의 사업을 위해서라도 선후의 정체를 알아내야겠지요.]

독검사랑; [심우장 주변으로 모여든 자들 중 주목할만한 고수가 있느냐?] 고개 돌려 살영에게 묻고

살영; [제가 본 자들 중 가장 거물은 백살파의 파주 백일살신이었습니다.]

독검사랑; [백일살신...] [그자가 심우장을 공격할 혈세사패들의 우두머리겠군.] 두 눈을 번뜩이고

살영; [그 외에 녹림맹의 맹주 녹혈패왕(綠血覇王), 마도의 거물 흑혈마야(黑血魔爺), 배교(拜敎)의 교주 화의사신(華衣邪神)등이 목격되었습니다.]

독검사랑; [당금 무림을 좌지우지하는 거물들이 총 출동했군.]

살영; [심우장의 방비도 방비지만 그자들과의 충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끄덕이고

독검사랑; [우린 일단 이곳에서 대기한다.]

독검사랑; [그러다가 상황이 얼추 정리되면 그때 심우장에 잠입해서 염탐하도록 하자.] 심우장을 보며

살영; [봉명!] 고개 숙이고. 살접과 살패도 고개 숙이고

살접; (부단주의 판단이 전적으로 합리적이긴 한데...) 고개 들어 심우장을 보고

살접; (심우장을 볼 때마다 심장의 박동이 높아진다.)

<날 흥분시키는 무엇인가가 심우장에 있기라도 한 듯이...> 심우장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생각 나레이션

 

#183>

심우장

심우장 내부. 청풍이 뇌화룡과 함께 자고 있는 그 건물. 밤이 깊어 거실에 켜져 있던 등불도 꺼져 어둠 속에 묻혀있다.

어둑한 건물 내부. 청풍이 침실 문이 보이는 방향으로 놓인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운기조식 중이다. 허리춤에는 용봉철적을 꽂고 있고

<크아악!> 갑자기 들리는 비명. 움찔! 하는 청풍.

청풍; (비명소리...) 눈 번쩍 뜨고.

이어 열린 문을 통해 침실을 보고

어둑한 침실에 뇌화룡이 누워 잠이 든 게 보이고

청풍; (상당히 먼 거리에서 터진 비명이라 화룡이는 듣지 못한 것 같다.) 안도할 때

<크아아악!> <컥!> 이어지는 비명소리들. 그러자

움찔! 깨려는 뇌화룡

청풍; (비명소리가 급격히 늘어난다. 화룡이가 깨지 않도록 수혈을 짚어야겠다.) 팅! 손가락을 튕기고. 튕기는 손가락 끝에서 레이져같은 빛이 날아가고

푹! 이불을 뚫고 들어가 뇌화룡의 몸에 꽂히는 섬광. 움찔 하는 뇌화룡. 그러다가

[음...] 다시 잠이 드는 뇌화룡

청풍;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더니만...) 창문을 보고

<크악! 커억!> <안... 안돼! 끄악!> 이어지는 비명

청풍; (어떤 자들이 무단으로 심우장에 침입하려다가 기관함정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는 모양이다.) 생각하고.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77>에서 휘장 뒤의 선후가 말하던 장면

 

목소리; [오늘 밤 주무실 때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오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눈 반짝

회상 끝

 

청풍; (선후라는 분은 그렇게 경고하셨지만...) 슥! 일어나고

<크악!> <케엑!> 건물 밖에서 연달아 들리는 비명소리들

청풍; (잠자리 신세도 진 처지에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덜컹! 문을 열고 나가고

청풍; (여차하면 심우장의 식솔들을 도와야겠다.) 밖으로 나서고

 

#184>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문을 닫고 나오는 청풍. 두리번

<크악!> <컥!> <아악!> 비명이 한쪽에서 들리고

청풍; (정문 근처에서 집중적으로 비명소리가 들린다.) 비명이 들리는 곳을 보고. 그곳에는 높은 담장이 있고

청풍; (아무래도 사람의 통행이 많은 곳이라 방어시설이 상대적으로 허술할 테고...) 팟! 몸을 날리고

청풍; (침입자들도 그걸 노리고 정문쪽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중일 것이다.) 월동문이 있는 그 담장 위로 내려서고. 직후

청풍; [!] 눈 치뜨고

멀리 앞쪽 심우장에서 가장 큰 건물인 대청건물 지붕 위에 누가 서있는 게 작게 보인다. 청풍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

크로즈 업. 비구니 무애인데 허리춤에 일본도를 차고 있다.

청풍; (날 안내한 무애라는 이름의 비구니다.) 팟! 날아오르고

청풍; (무애스님이 심우장의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모양이다.)

청풍; (가까이 가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유사시에 도와주자.) 대청 건물을 향해 날아가고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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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여전히 북망산. 반달은 이제 중천에 떴고. 그래서 그리 어둡지는 않다.

반달 아래 산길을 걸어가는 청풍. 물론 두 팔로는 뇌화룡을 안고

이하 청풍이 뇌화룡를 안고 걸어가며 둘이 나누는 대화

청풍; [이십 여 리쯤에 다른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 머물고 있다.]

뇌화룡; [그 사람들과 만나셨나요?] 복잡한 표정

청풍; [천약옥녀 전소저의 부탁을 받고 널 찾으러 왔었다.]

뇌화룡; [전삼낭 언니가...] [그랬군요.] 복잡한 표정

청풍; [그곳으로 데려가줄까?]

뇌화룡; [아니에요.] 고개 젓고

뇌화룡; [거긴 가기 싫어요.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는 낙양으로 데려가 주세요.] 입술을 깨물고

청풍; [다른 삼문육가 후계자들과 다퉜다고 들었다.]

뇌화룡; [다퉜다기보다는...] [남궁세가와 산동악가의 잘난 후계자분들께서 말을 좀 함부로 했어요.] 분한 표정

청풍; [그렇다고 들었다.]

뇌화룡;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제 아버지 벽력신장께서는 자식 복이 없으셨어요.] [여러 명의 처첩을 두었지만 후사를 얻지 못했고...]

뇌화룡; [그러다가 환갑이 다 된 나이에... 하룻밤 인연이었던 기녀에게서 절 얻으셨어요.] 비참한 표정

청풍; (어머니의 신분이 천했구나.) 깨닫고

뇌화룡; [그나마 태어난 게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는데...] [아버지는 당신의 핏줄로 후사를 잇고 싶은 욕심에 딸을 아들인 걸로 속여서 길러왔답니다.]

청풍; (이 아이가 남장을 하고 있었던 데는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뇌화룡; [그런데... 북망산을 올라오면서 남궁진과 악철산의 대화가 가문의 승계로 흘러갔고...] 분해하고

뇌화룡; [고의였는지 무신경이었는지 자신들 가문은 늘 본처 소생의 적자(嫡子)로 이어져 왔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더군요.]

청풍; [저런...]

뇌화룡; [분명 내가 어떤 출신인줄 알면서 그런 대화를 쉬지 않고 이어갔어요.] [전언니와 당언니가 눈치를 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풍; [그 친구들이 잘못했구만.] 혀를 차고

뇌화룡; [결국 전 듣다못해 화를 내고 일행에서 뛰쳐나왔는데...]

뇌화룡; [화가 나서 앞 뒤 안 살피고 달리다 보니 북망산을 내려간 게 아니라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뇌화룡; [그러다가 백일자객이 포함된 백살파 자객들을 만나 시비가 붙었던 거예요.]

청풍; [네가 화를 낸 건 정당한 반응이었다.] [그러니 나중에 남궁진이나 악철산을 만나더라도 미안해하거나 껄끄러워할 필요 없다.]

뇌화룡;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말하다가 눈을 감고

뇌화룡; [미안... 해요. 갑자기... 졸음이 몰려와서...] 말하다가

잠이 드는 뇌화룡

청풍; (감정의 격랑이 심했던 후유증으로 심신이 지쳤겠지.) 내려다보며 연민의 표정

청풍; (깊이 잠이 든 건 초면임에도 날 신뢰한다는 뜻이고...)

청풍; (빨리 이 가엾은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 두리번. 그러다가

청풍; [!] 눈 반짝

멀리 산봉우리 아래에서 약한 불빛이 비치고 있다. 상당히 큰 장원의 형상도 흐릿하게 보이고

청풍; (인가가 있다.)

청풍; (낙양까지 가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니 오늘밤은 저곳에서 신세를 져야겠다.) 슈욱! 바람처럼 날아가고. 물론 불빛을 향해서

 

#176>

심우장. 문이 여전히 굳게 닫혀있고

휘익! 심우장 앞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뇌화룡을 안고 정문으로 다가가 현판을 본다

어둠속에 보이는 <尋牛莊>이라 적힌 현판

청풍; (심우장(尋牛莊)...) (소를 찾는 장원이라...)

청풍; (심우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이 본성을 찾는 과정을 말하는데...)

청풍; (아니면 힘써 일할 소를 찾는다는 의미로 심우장이라 이름을 지은 것일까?)

청풍; (어느 쪽이든 하룻밤 신세를 질 수 있으면 좋겠다.) + [야심한 중에 실례하겠습니다.] 문 안쪽에 대고 말하고

청풍; [누이가 몸이 편치 않아서 신세를 졌으면 합니다.] 말하는데

문 안쪽에서 자박 자박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청풍; (누가 문쪽으로 다가온다.) 긴장. 직후

덜컹! 문의 한쪽이 열린다.

문을 연 사람은 비구니다. 눈이 가늘고 길며 표정이 없다. 일본 미녀같은 분위기. 말도 거의 없다. 나이는 서른 살 가량. 이 여자는 우내사절의 한명인 냉혈마검작의 딸이다. 이름은 무애.

청풍; (비구니...) + [스님!] 고개 숙이고

청풍; (심우장이란 이곳... 사실은 비구니들의 절이었나?) + [중생이 불문도량을 잘못 찾아온 것인지요?] 눈치 보고

무애; [아니에요.] 옆으로 물러서고

무애; [저희 심우장은 외진 곳에 있어서 찾아오는 손님은 거절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랍니다.] [안으로 드세요.]

청풍; [감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분명 외모는 불제자인데...) 무애의 옆을 지나며 곁눈질.

<지금까지 만나본 누구보다 삼엄한 예기(銳氣)를 품고 있다.> 청풍의 뒤에서 문을 닫는 무애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그렇다는 건 혹독하고 치열한 수련을 거친 고수라는 뜻인데...) 걸어가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멈칫! 발길을 멈추는 청풍.

청풍의 앞쪽. 좌우로 잘 가꿔진 정원이 있고 중앙에는 돌판이 깔린 넓은 길이 있다. 길 저편 100미터쯤에는 웅장한 대청 건물이 있고. 그 건물에서 불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살기...) 미간 약간 찡그리며 앞을 보고

<좌우의 정원 뿐 아니라 돌로 포장된 길에서도 지독한 살기가 느껴진다.> 츠츠츠! 칙칙한 안개 같은 것이 좌우의 정원과 돌 바닥에서 일어나는 모습. 그때

무애; [빈니가 디딘 곳만 밝으셔야 해요.] 앞장서서 걸어간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따라가고

무애가 딛는 돌판을 밟으며 따라가는 청풍

청풍; (살펴볼수록 가공하구나.) 경악하고

<좌우의 정원에는 나무와 바위로 기문진법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와 돌로 이루어진 정원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뿐만 아니라 진법 사이사이에 치명적인 암기와 기관장치들이 설치 되어 있다.> 돌과 바위 속에서 반짝이는 침이나 화살, 창들

청풍; (이 길의 바닥에도 각가지 함정이 설치되어 있다.) 무애가 앞서 딛고 걸어가는 돌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만일 정해진 돌이 아닌 것을 밟으면 추측이 불가능한 함정과 기관장치가 발동할 것이다.)

청풍; (대체 누가 이토록 정교하고 치명적인 안배를 해놓은 것일까?)

청풍; (이 정도의 기문둔갑과 함정을 설치하는 것은 제갈세가나 전설 속의 귀곡문이나 가능할 텐데...)

청풍; (아무래도 내가 심상치 않은 곳을 찾아온 것 같다.) 생각할 때. 대청 건물 앞에 이르는 무애와 청풍

무애; [여기서부터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축대에 한 계단을 올라가며 말하고

청풍; [예..] 따라서 올라가고

대청의 문 앞에 이르러 멈춰서는 무애. 청풍도 따라서 멈추고

두근 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심장 뛰는 소리가 셋...)

청풍; (건물 안에 세 명이 있는데 박동소리가 섬세한 것으로 보아 모두 여자다.) 생각할 때

무애; [선후(仙后)님!] [말씀하신 손님을 모셔왔사옵니다.] 안에 대고 정중하게 말하고

청풍; (선후...) (신선들의 여왕이란 뜻인가?) 생각할 때

<수고했다 무애(無哀), 손님을 안으로 모셔라.> 건물 안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여자의 음성... 나이는 마흔을 넘긴 정도...)

무애; [예...] 공손히 대답

무애; [본장의 주인께서 기다리십니다. 안으로 드세요.] 끼이!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가길 권하고

청풍; [감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고. 무애는 밖에 있고

 

#177>

건물 안은 정갈한 대청. 등이 좌우에 걸려 어둡지 않다. 헌데 상좌 쪽에는 엷은 비단 휘장이 쳐져 있고. 휘장 뒤에 놓인 의자에 누군가 단정하게 앉아있는 게 보인다. 그래도 비단 휘장 때문에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고 눈빛만 반짝이는 게 보인다. 머리 장식이 화려하고 우아하다. 황후 같은 분위기

휘장 앞쪽에는 의자와 탁자가 하나씩 놓여있다. 의자는 휘장을 보는 방향으로

청풍; (휘장 뒤에 앉아있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들어가고

탁! 뒤에서 무애가 문을 닫아준다. 무애는 들어오지 않고

목소리; [어서 오세요. 오랜만의 손님이라 대접이 소홀한 점 이해해주세요.] 비단 휘장 뒤에서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의자 옆에 이르러 마주 고개 숙이고

청풍; [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부득이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목소리; [영매의 기허(氣虛) 증세가 가볍지 않군요.] [자리에 앉으세요.]

청풍; (제법 거리가 되는데도 뇌화룡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 + [감사합니다.] 뇌화룡을 안은 채 의자에 앉고

목소리; [공자의 성함을 들을 수 있을지요?]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고개 좀 숙이고

목소리; [화북(華北) 출신이시군요.]

청풍; (억양만으로 내 출신을 알아냈다.) + [그렇습니다. 북경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잠이 든 뇌화룡을 안은 채

목소리; [실례가 아니라면 사승(師承)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청풍; [일인전승인 혼원문 출신입니다.]

목소리; [혼원문!] 놀라는 기색

청풍; (이것 봐라!) 조금 놀라고

목소리; (내가 지어낸 혼원문이라는 문파의 이름에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첫 번째 인물을 만났다.)

청풍; (저 여인은 혹시 혼원동천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목소리; [혼원... 혼원...] [천지(天地) 고금(古今)을 통틀어도 그보다 심오한 이름은 없겠지요.]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목소리; [그 혼원을 문호(門號)로 쓸 정도면 이공자의 사문이 얼마나 위대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군요.]

청풍;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목소리; [오늘 이 박복한 계집이 생각지도 못한 귀빈을 맞게 되었군요.] [아무쪼록 편히 쉬어 가시기를 바라겠어요.]

청풍; [감사합니다.]

목소리; [파파(婆婆)!] [귀빈을 안채의 객사로 모셔주세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예 선후님!] 달칵! 대답과 함께 휘장 앞쪽의 벽에 난 쪽문이 열리고.

그 쪽문으로 들어서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파. 마귀할멈을 연상케 하는데 한손에 등을 들고 있다. 평소에는 노파지만 무공을 쓰면 절세미녀로 변한다. 별호는 무산신녀. 우내사절의 일인이며 무산 신녀문의 문주다. 노파일 때는 파파로 표기하고 원래의 미녀일 때는 무산신녀로 표기.

청풍; (나이를 알 수 없는 노파...) 일어나고.

청풍; (무공을 익힌 흔적은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할 때

파파; [공자! 이쪽으로 모시겠수.] 쪽문 옆에 서서 청풍에게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할머니.] 그쪽으로 가는데

목소리; [이공자에게 한 가지 당부를 드려야겠어요.] 휘장 속에서 다시 말하고

청풍; [하명하시지요.] 멈춰서며 휘장 쪽을 보고. 파파도 쪽문 옆에 서서 보고

목소리; [오늘 밤 주무실 때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오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눈 반짝

청풍; (오늘 밤 무슨 일이 생길 거라 예고하는 것 같군.) +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파파가 기다리고 있는 쪽문으로 뇌화룡을 안고 간다.

파파의 안내를 받아 쪽문으로 나가는 청풍.

탁! 청풍이 나가자 밖에서 쪽문을 닫는 파파

[...] 휘장 뒤에서 무언가 생각하는 여자. 그러다가

목소리; [네가 말한 소(牛)일 가능성이 큰 아이 맞느냐?] 그러자

목소리1; [예 어머니!] 슥! 의자에 앉은 여자 실루엣 뒤로 날씬한 여자 실루엣이 나타나고. 이 실루엣은 위상영이지만 이 씬에서는 목소리2로 표기. 역시 얼굴을 비단 휘장 때문에 잘 안보이고 눈매만 보인다.

목소리; [이청풍... 이청풍...] [상영이 네 말대로 인중용이고 기린아인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목소리1; [마음에 걸리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목소리; [무공... 저 아이의 무공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구나.]

목소리1; [소녀도 몹시 놀랐어요.]

목소리1; [처음 만난 게 한 달 전쯤이었는데...] [당시의 그의 무공은 음공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수준이었어요.]

목소리; [하지만 어미가 오늘 본 그는 무려 네 아버지보다 약간 약한 정도로구나.] 갸웃하는 분위기

목소리1; [불가해한 성취였어요.] [한 달 만에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도 있다니...] 역시 고개 끄덕이고

목소리;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해야한다는 말이 저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목소리1; [하오면 어머니의 의향은...]

목소리; [틀림없이 저 아이가 어미가 예지력으로 본 그 소인 것 같구나.]

목소리1; [소녀의 생각도 그렇사옵니다.] 안도하는 표정

목소리; [소를 확인했으니 코뚜레를 채우는 일만 남았는데...] 약간 웃고

목소리; [그 역할은 물론 네가 해주어야겠다.]

목소리1; [최선을 다하겠어요.] 한숨 쉬며 고개 숙이고.

이어 휘장 앞에서 멀어지는 목소리1

탁! 목소리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나고. 이제 실내에는 목소리 주인인 여자만 남는다.

목소리; [하늘이 마냥 무심하지는 않아서 이 계집 대신 밭을 갈아줄 소가 제 발로 찾아와주었는데...]

목소리; [과연 저 소를 옴치고 뛰지 못하게 묶어둘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178>

어둑한 장원 내부.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으로 구분된 정원. 불빛이 움직인다

월동문에서 정원 가운데로 가로지는 길을 따라 걸어가는 등을 든 파파. 그 뒤를 따라가는 청풍. 물론 청풍은 잠이 든 뇌화룡을 안고 있고

청풍; (이 정원...) 납작한 돌로 포장된 길을 걸어가며 곁눈질로 좌우의 정원을 보고.

<역시 각가지 기관장치와 함정이 도처에 설치되어 있다.> 잘 가꿔진 정원수와 바위들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상주하는 인원은 얼마 안되지만 심우장이라는 이 장원 전체가 난공불락의 요새다.) 곁눈질하고

청풍; (과연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북망산 깊은 곳에 이토록 공을 들여 장원을 지어놓은 것일까?) 생각할 때

파파; [다 왔네.] 멈춰서고. 앞을 보는 청풍.

두 사람 앞에 아담한 건물이 있다. 불이 켜져 있고. 계단을 올라 건물의 문으로 가는 파파. 따라가는 청풍

파파; [누추하지만 오늘밤은 여기서 지내도록 하게나.] 덜컹! 한손으로 문을 열어주며 말하고.

드러나는 실내. 정갈하고 깔끔하다. 문 안쪽에는 의자 탁자등이 놓인 거실이 있고 거실 안쪽에 침실이 있는 형태. 침실 문은 열려 있다. 거실에는 등불이 켜져 있어 환하지만 침실은 어둑하다. 침실에 휘장이 쳐진 커다란 침대가 있는 것이 보인다.

청풍; (전혀 누추하지 않군.) 문으로 다가가 안을 살펴보는데

파파; [그럼 잘 자게나. 선후님 말씀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객사 밖으로 나오지는 말고...] 슥! 돌아서고

청풍; [신세를 졌습니다.] + [!] 말하며 파파를 돌아보려다가 놀라고

코로 흘러드는 냄새

청풍; (그윽한 꽃내음!) 놀라고

청풍; (나이도 지긋한 분이 젊은 여자들에게나 어울릴법한 향수를 쓰시다니...) + [!] 완전히 돌아보다가 눈 치뜨고

등을 들고 왔던 길을 걸어가는 파파의 뒷모습. 헌데

스윽! 파파의 뒷모습이 젊고 육감적인 여자 모습으로 변한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모습. 본래의 무산신녀의 모습이다.

청풍; (젊은 여자?) 놀랄 때

스으! 다시 원래의 구부정한 노파 모습이 되어 걸어가는 파파의 뒷모습

청풍; (이게 무슨... 저 노파가 순간적으로 젊고 육감적인 여자로 보였다.) 당혹할 때

월동문을 나가는 노파

청풍; (안력이 남다른 내가 잘못 봤을 리는 없고...)

청풍; (저 노파가 술법이라도 쓴 것일까? 남의 눈에 자신의 모습을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갸웃하며 돌아서고

곧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

탁! 닫히는 문. 밖에서 본 모습. 헌데

 

#179>

월동문을 나와 건물들 사이를 걸어가며 곁눈질로 월동문 안쪽을 보는 파파. 헌데

파파; [이런... 이런...] 입 꼬리가 약간 올라가며 웃고

파파; [노신이 저 녀석을 얕보고 방심했던 것 같구먼.] 슈우! 말하는 파파의 모습이 변한다. 굽어졌던 허리가 바르게 펴지며 젊어지더니

쿵! 완전히 절세미녀가 되는 파파. 이하 무산신녀로 표기

무산신녀; [술법은 기이해보여도 결국 눈속임에 불과하다.] [정신력이 강한 자에게는 술법이 통하지 않는 법인데...] 등을 놓으며 웃고

스으! 등은 혼자 저절로 둥실 둥실 떠간다.

무산신녀; [그래도 아직 약관이 안된 놈이 우리 신녀문(神女門)의 만환변용술(萬幻變容術)을 간파할 줄은 몰랐다.] 둥둥 떠가는 등불을 따라 도도하게 걸어가며 웃고

무산신녀; [좀 더 지켜보고 심성에도 문제가 없으면 우리 신녀문의 젊은 아이들의 배필로 초빙해야겠다.]

무산신녀; [아이들에게 남편을 만들어주는 것이 노신 무산신녀(巫山神女)에게 남겨진 가장 중요한 의무이니...] 걸어가며 웃고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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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바위 봉우리 사이. 무덤으로 덮인 넓직한 골짜기. 화르르! 불길이 골짜기 중심부에 널려있는 무덤들과 무덤 주변의 잡초들을 태우고 있다

불길이 일어난 중앙. 폭탄이 터진 것 같은 구덩이가 있고. 구덩이 주변에는 몇 명의 백살파 자객들이 죽어있다. 그 중 한명은 이마에 <五十二>라는 숫자가 적힌 백일자객이었다. 그리고

휘익! 폭심 근처의 비석 위로 천천히 내려서는 사내. 사내라기보다는 소년. 깜찍한 인상인데 망토를 두르고 있다. 남장소녀다. 남장했던 벽옥령 보다는 나이가 많고. 캐릭터는 214. 왼쪽 허리에 단단한 가죽으로 만든 큼직한 가죽 주머니를 하나 차고 있으며 무기는 총신이 짧고 두 개인 화승총이다. <캐러비안 해적> 같은 영화에 나오는 화승총인데 총구가 두 개. 이 소년은 벽력세가의 소가주인 벽력혼 뇌화룡이다. 나이는 청풍과 같은 18세이지만 남장여자라 한두 살 어리게 보인다.

비석 위에 내려서며 폭심을 보는 뇌화룡.

널려있는 시체들. 몸이 터지거나 으깨졌다.

뇌화룡; [역... 역시 벽력탄(霹靂彈)의 위력은 끔찍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키고. 이어

시체들 중 백일자객 크로즈 업

뇌화룡; [구대문파 장문인들도 죽일 수 있다는 백일자객조차 피하지 못하고 폭사(爆死) 했을 정도야.] 휙! 비석에서 뛰어내리고

뇌화룡; [날 원망하지 말아요. 당신들이 먼저 내게 시비를 건 대가이니...] 시체들을 향해서 고개를 숙여 보이고. 직후

뇌화룡의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뇌화룡; (살이 타는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아! 빨리 여길 벗어나야해.) 급히 손으로 코를 막고

뇌화룡; (홧김에 다른 사람들과 헤어졌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 돌아서고

뇌화룡; (그 바람에 북망산을 내려가긴 커녕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온 것같애.) (서둘지 않으면 북망산에서 꼬박 밤을 샐 수도 있어.) 걸음 옮기려다가

[!] 눈 부릅뜨는 뇌화룡

호요희; [어머나!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려고?] 근처의 사람 키보다 큰 비석 위에 걸터앉아서 꼰 다리를 까닥이는 호요희. 치마가 베트남 여자들의 치마 아오자이처럼 갈라져서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야한 차림. 발에는 굽이 있는 꽃신을 신었다. 저고리도 벌어져 젖가슴 골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뇌화룡; [흑!] 기겁하며 물러서고

호요희; [정말 못된 도련님이잖아.] 휙! 눈웃음치며 비석에서 뛰어내리고

뇌화룡; [당... 당신 누구야?] 화승총으로 호요희를 겨누며 뒷걸음질치고

호요희; [이 누나가 누군지 알고 싶어?] [그럼 알려주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야한 자세로 다가오고

호요희; [이 누나의 이름은 호요희! 쾌활림 최고의 미녀들인 흡정삼요(吸精三妖)의 둘째야.] 야한 포즈로 멈춰서고. 그러자

뇌화룡; [호... 호요희!]

뇌화룡; [이제 보니 쾌활림의 요녀였구나!] 겁에 질리면서도 화승총으로 겨누며 당찬 표정을 짓고

호요희; (요것 봐라!) + [요녀?] 눈 반짝

호요희; (아직 어린 때문인가? 날 보는 표정이 다른 사내들과는 사뭇 다르네.) + [어머나 서운해라. 초면인 여자에게 요녀라니...] 눈 흘기고

뇌화룡; [날... 날 속일 생각마!] [당신이 얼마나 음란하고 사악한 여자인지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으니까.] 철컥! 이를 갈며 화승총의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호요희; [그 화승총으로 누나를 쏘려고?] 눈을 흘기며 두 손으로 저고리 고름 좌우를 움켜잡고

호요희; [쏠 테면 쏴봐! 동생같이 귀여운 도련님 손에 죽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사락! 말하며 양손으로 저고리를 젖힌다. 그러자 젖가슴이 털렁 드러나고

뇌화룡; [무... 무슨 짓이야?] 기겁하며 고개 돌리고

뇌화룡; [빨리 가리지 못해?] + [악!] 휘청하고. 고개 돌린 뇌화룡의 가슴에 레이져 빛 같은 섬광이 날아와 꽂힌다.

뇌화룡; (혈... 혈도가 짚였어!) 스륵! 쓰러지려 하며 절망하고

호요희; [좋은 거 구경시켜줬는데 눈을 돌리면 서운하잖아.] 징! 왼손으로는 다시 저고리 여미고 있는데 오른손을 튕긴 자세.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벼락에 감싸여 있어서 그 손가락에서 빛이 쏘아졌음을 보여주고

털썩! 따당! 바닥에 나뒹굴며 화승총을 놓치는 뇌화룡

호요희; [벽력혼 뇌화룡!] [이 누나의 성의를 무시한 대가로 혼을 좀 내줘야겠어.] 요염한 자태로 뇌화룡에게 걸어오고

뇌화룡; [나... 나한테 무얼 하려고 그래요?] 몸이 마비된 채 쓰러져서 겁에 질려 호요희를 올려다보고

호요희; [겁낼 거 없어. 귀여운 동생을 죽이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슥! 뇌화룡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려 하며 요염하게 웃고. 그 바람에 한쪽 다리가 미차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호요희; [대신 동생이 갖고 있는 두 가지를 누나에게 줘야만 해.] 몸을 숙여 뇌화룡의 뺨을 쓰다듬고

뇌화룡; [뭐... 뭐든지 가져가도 좋아요.] 진저리를 치고

뇌화룡; [대신 내 혈도는 풀어줘요.] 애원

호요희; [그렇게 말하니 나도 마음 편하게 챙길 수 있겠네.] 달칵! 뇌화룡의 왼쪽 허리띠에 차고 있는 큼직한 가죽 가방을 떼어낸다.

호요희; [듣자하니 이 가방 안에 벽력당이 자랑하는 화기들이 가득 들어있다지?] 달칵! 가죽 가방을 열어본다.

가죽 가방은 두 칸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쪽에는 둥근 구슬들이 일정 간격으로 들어있고 반대쪽에는 표창 같이 생긴 것들과 산탄통의 탄환같은 것들이 줄줄이 꽂혀있다.

호요희; [정말이네.] 흥분

호요희; [방금 전 백일자객까지 죽였던 벽력탄이 십여 알이나 들어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화기들로 가득 차있네.] 안을 살피면서 흥분

호요희; [이 화기들을 얻은 것만으로도 북망산에 미리 온 보람이 있었어.]

뇌화룡; [화... 화기 말고 내게서 또 무얼 원하는 건가요?]

호요희; [그렇지. 두 번째 선물을 챙겨야겠지.] 달칵! 다시 가방의 뚜껑을 닫고

호요희; [동생이 이 누나에게 주었으면 하는 두 번째 선물이 뭐냐 하면...] 슥! 뇌화룡의 아랫배를 손으로 더듬으며 사타구니 쪽으로 이동시키고

뇌화룡; [당... 당신 설마...] 기겁

호요희; [맞아! 누나가 원하는 것은 귀여운 동생의 양기...] + [!] 말하다가 갑자기 눈을 치뜨고

호요희; (없다!) 뇌화룡의 사타구니를 더듬으며 경악하고

뇌화룡; [흐윽!] 수치심에 얼굴 새빨개지고

호요희; [너 설마...] 콱! 급히 뇌화룡의 저고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뇌화룡; [하... 하지마!] 비명 지르고. 하지만

촤악! 뇌화룡의 저고리를 좌우로 거칠게 벌리는 호요희

쿵! 드러나는 뇌화룡의 가슴. 천으로 꼭꼭 동여맨 게 보인다. 젖가슴을 숨기기 위해 가슴을 동여맨 것

호요희; [이런... 이런...] 어이없는 표정

수치심에 눈 질끈 감는 뇌화룡

호요희; [사내가 아니라 계집이었구나!] [벽력신장과 딸년이 감쪽같이 세상을 속여 왔던 거야!] 실소를 하고

뇌화룡; [알... 알았으면 혈도나 풀어주세요. 내게서 더 가져갈 것도 없잖아요.] 눈물 찔끔 흘리며 애원하고

호요희; [계집애로 태어나 사내로 길러진 인생이 가엾긴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고개를 젓고

뇌화룡; [왜... 왜죠?]

호요희; [벽력신장의 유일한 핏줄이 사실은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걸 이용하면 벽력당을 통째로 집어삼킬 수도 있기 때문이야.] 사악하게 웃고

뇌화룡; [그... 그런...] 경악

호요희; [네 숙부 규염화왕(虯髥火王)이 호시탐탐 벽력세가 가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니니?]

뇌화룡; (숙... 숙부에게 날 넘겨서 아버지를 가주 자리에서 끌어내리게 하겠다는...) 사색이 되고

호요희; [이래 저래 북망산에 온 보람이 있네.] [소회주의 마음에 쏙 들 큰 공을 세울 수단을 확보했으니...] 말하며 뇌화룡의 팔을 잡아 일으키려 하고. 그때

[소회주라는 게 물론 얼굴에 귀면을 뒤집어쓴 그 마귀새끼겠지?] 저벅! 저벅! 누군가 말하며 걸어온다. 기겁하는 호요희. 하지만

호요희; [갑자기 끼어드신 분은 또 누구실까?] 교태를 부리며 돌아보고. 뇌화룡도 돌아보고

청풍; [나야말로 운이 좋군. 지존회 소회주의 정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계집을 사로잡게 되었으니...] 쿵! 걸어오는 청풍. 순간

호요희; [이청풍?] 놀라며 벌떡 일어나고

뇌화룡; (이청풍?) 어리둥절

청풍; [나도 제법 유명인사가 된 모양이군. 생면부지의 계집이 한눈에 알아봐주기도 하고...] 차갑게 웃으며 다가온다. 그러자

호요희; [호호호! 당연히 이공자님은 유명인사랍니다.] 교태롭게 눈웃음을 흘리며 청풍과 마주 서고

호요희; [번번이 훼방을 당한 소회주가 모든 측근에게 이공자님의 용모파기를 돌렸으니까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공자님 죽이라는 명령과 함께...] 교태로운 자태를 취하며 눈웃음을 치고

청풍; [소회주라는 작자가 내게 쌓인 게 많은 모양이군.] 피식! 웃고. 그러다가

청풍; [!] 눈 치뜨는 청풍.

고오오! 요염한 자태로 서서 웃는 호요희의 두 눈에서 갑자기 소용돌이 같은 빛이 번져나온다

청풍; [섭... 섭혼술(攝魂術)?] 눈빛이 몽롱해지며 신음하고

[!] 흠칫하는 뇌화룡

호요희; [맞았어요. 당신은 이미 내 섭혼술에 걸려들었답니다.] 요염한 미소 지으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눈 주변에서는 여전히 소용돌이가 일고 있고

청풍; [...] 찡그리기만 하고

호요희; [내 섭혼술에 걸려든 이상 당신은 육체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어요.] 청풍에게 다가와 손을 뻗고

뇌화룡; (안돼!) 그걸 보며 속으로 비명

호요희; [이제 당신은 무엇이든지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만 해요.] 청풍의 뺨을 쓰다듬고. 청풍은 목석같이 서있고.

호요희; [내 종이 된 대가로 천상의 환락을 맛보게 해줄...] + [!] 청풍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지긋이 호요희를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의 얼굴. 눈빛이 강렬하다. 순간

호요희; (눈빛이 살아있다!) + [설마... 당신 섭혼술에 걸린 게 아닌 건가요?] 기겁하며 물러서려 하지만

짝! 호요희의 뺨을 후려치는 청풍의 손, 죽일 정도로 강하게 때린 건 아니다.

호요희; [악!] 고개가 홱 돌아가며 비명 지르고.

콰당탕! 혈도가 짚여있는 뇌화룡의 옆으로 나뒹구는 호요희. 근처에 호요희가 뇌화룡의 허리띠에서 끌러낸 가죽 주머니가 놓여있고

청풍; [섭혼술... 이런 못된 사술로 지금까지 몇 명의 사내를 망친 것이냐?] 살벌한 표정으로 보고

호요희; [흐윽!] 공포에 질리며 일어나 앉고

청풍; [앞으로 두 번 다시 못된 짓을 하지 못하게 해주마!] 우둑! 양쪽 주먹을 쥐어 소리 내며 다가오고

호요희; (소...소회주가 저자를 그렇게 중시한 이유가 있었어!) 뒤로 물러앉으며 공포에 질려 사색이 되고

호요희; (섭혼술도 전혀 통하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어쩔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어.) 툭! 겁에 질려 물러앉는 호요희의 엉덩이에 가죽 주머니가 닿고

호요희; (찾았다. 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곁눈질로 가죽 주머니를 보고. + 뇌화룡; [!] 그걸 알아차리고 눈 치뜨고

청풍; [우선 네년의 내공을 없앤 후에...] 말하는데

뇌화룡; [피해요!] 다급히 비명

[!] 흠칫! 청풍

호요희가 가죽 주머니를 앞으로 안으며 그 안에 손을 집어넣고 있고. 이어

배시시 웃으며 다시 꺼낸 호요희의 손에는 검은 구슬이 하나 들려있다.

뇌화룡; [벽력탄에 맞으면 죽어요!] 비명 지르고

청풍; (벽력탄!) 바웅! 경악하며 급히 몸을 방어막으로 감싸고

호요희; [선물이니 사양하지 말아요!] 핑! 구슬을 청풍에게 던지며 벌떡 일어나고

콰직! 그 구슬이 청풍의 방어막에 닿으며 껍질이 갈라지고. 그 안쪽에서 눈 치뜨는 청풍. 그 직후

콰앙!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

뇌화룡; [악!] 눈 질끈. 그 앞에서 강한 빛이 일어난다.

펑! 좀 떨어진 곳에서 본 모습. 계곡 중앙에서 다시 강한 폭발이 일어나고 빛이 번진다

 

#172>

깊은 산중.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장원. 수십 채의 건물로 이루어졌고 안채와 바깥채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넓은 장원에 인적은 보이지 않고. 불빛도 거의 없다. 중앙의 큰 건물 하나에서만 불빛이 조금 흘러 나온다.

장원의 정문. <尋牛莊>이라는 현판이 정문 처마에 걸려있는 게 어둠 속에 보이고

[!] 담장 안쪽. 잘 가꿔진 정원. 달빛이 비치는 그 정원에 서있던 어떤 인물의 눈이 번쩍, 머리가 빡빡인 비구니인데 허리에 일본도를 끼우고 있다. 자세히 보여주지는 말고 실루엣으로 묘사

화악! 멀리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밝은 빛이 번져 오르고. 이어

츠으! 다시 사라지는 빛

[...] 무언가 생각하는 비구니

 

#173>

다시 호요희가 벽력탄을 터트린 계곡. 휘잉! 번져 올랐던 빛이 소멸되고

퍼억! 후두둑! 부서진 관의 파편과 흙더미가 여기저기 떨어진다.

퍼퍽! 후두둑! 눈 질끈 감은 채 누워있는 뇌화룡의 몸 주위에도 흙과 부서진 관 파편들이 떨어지고

뇌화룡; (내... 내 잘못이야!) 입술 깨물며 눈물 흘리고

뇌화룡; (내가 방심하다가 벽력탄을 빼앗기는 바람에 애꿎은 희생자가 생겼어.) 주르르! 눈꼬리로 눈물이 흐르고. 그때

[다친 데는 없느냐?] 누군가의 말이 들려 감았던 눈 부릅뜨는 뇌화룡

청풍; [네가 폭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누워있어서 걱정했다.] 쿵! 스윽! 뇌화룡의 옆으로 내려서는 청풍. 머리와 옷이 좀 그을렸지만 다친 데는 없어 보이고

뇌화룡; [무... 무사하셨군요.] 흥분. 안도

청풍; [네가 제 때 경고를 해준 덕분에 피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웃으며 말하고. 그러면서 폭발의 힘을 타고 날아오르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뇌화룡; [아아! 다행이에요. 정말 잘 되었어요.] 울고

청풍; (착한 아이로군.) + [어느 곳의 마혈을 찍혔느냐?]

뇌화룡; [가... 가슴...] 부끄러워하고

청풍; [!] 비로소 놀라고

<젖가슴을 천으로 동여매고 있다.> 저고리가 벌어진 사이로 천으로 감싼 뇌화룡의 가슴이 보이고

청풍; (오면서 얼핏 들은 대로 이 아이 사내가 아니라 남장한 계집애였구나.) + [잠시만 참아라.] 징! 손바닥으로 뇌화룡의 가슴을 겨누고. 그러자

징! 청풍의 손바닥에서 일어난 진동이 뇌화룡의 가슴 부분을 진동시키고. 그러자

뇌화룡; [학!] 퍼덕이고

뇌화룡; (혈도가 단번에 풀렸어.) + [고마워요.] 급히 저고리 여미며 일어나고, 하지만

띵! 현기증을 느끼는 뇌화룡.

뇌화룡; [흑!] 다시 쓰러지려 하고

청풍; [왜 그러느냐?] 급히 부축해서 안고

뇌화룡; [모... 모르겠어요. 오한이 느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요.] 할딱이며 눈이 풀리고

청풍; [몸에 다른 이상은 없는데...] [너무 놀라서 기가 빠져나간 모양이구나.] 한손으로 부축해서 안고 한손으로 이마를 만져보고

뇌화룡; [그... 그런 것같아요.] 애처롭게 웃고

청풍;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쉬도록 하자. 그럼 나아질 게다.] 두 팔로 뇌화룡를 안고 일어나고.

뇌화룡; [예...] 대답하며 고개 돌려 바닥에 떨어진 화승총을 보고

청풍; [저것도 가져가야겠지.] 고개 까닥. 그러자

스읏! 허공으로 떠오르는 화승총

뇌화룡; (놀... 놀라운 접인공력!) 자기 얼굴 위로 떠오르는 화승총을 보고 놀랄 때

스륵! 화승총은 뇌화룡의 품에 내려앉는다.

뇌화룡; [고마워요.]

청풍; [고맙긴...] 천천히 걸어가고

곧 계곡에서 사라지는 청풍. 헌데.

 

#174>

슥!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어느 무덤 뒤에서 일어나는 여자. 호요희다. 한손에는 벽력탄이 든 가죽 주머니를 들고 있다.

멀리 사라지고 있는 청풍의 뒷모습

호요희; (괴물...) 식은땀. 공포에 질린 표정.

호요희; (벽력탄을 던진 후 혹시나 해서 재빨리 몸을 숨긴 건 현명한 대처였다.) 멀어지는 청풍의 뒷 모습 보며 겁에 질리고

<지근거리에서 벽력탄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경신술을 써서 타격을 전혀 받지 않았다.> 폭발로 일어나는 불꽃과 연기와 충격파. 그걸 타고 허공으로 날아오르던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호요희; (저런 괴물을 어떻게 상대한단 말인가?) 무덤 뒤에서 완전히 일어나고.

호요희; (공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청풍이 간 반대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고

호요희; (어쨌든 벽력탄을 여러 개 손을 넣었으니 큰공을 세운 셈이다.) 자기가 들고 있는 가죽 주머니를 보고

호요희; (이 벽력탄이 호천집성연을 무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테니...) 요사하게 웃는 호요희의 얼굴 크로즈 업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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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휘익! 굳은 표정으로 날아가는 석헌중. 그 주변으로 부상당한 동료들이나 시체를 부축하거나 안고 날아가는 지옥광전사들. 모두 분한 표정

석헌중; [이청풍... 그자의 얼굴은 기억해두었겠지?] 옆의 지옥광전사에게

[예 소갱주님!] 대답하는 그자

석헌중; [최대한 비슷하게 용모파기를 작성해서 본갱의 제자들에게 배포해라.] [이청풍과는 절대 시비를 붙지 말라고!]

[존명!] 대답하는 지옥광전사

석헌중; (이청풍...) 눈 번뜩이며 청풍을 떠올리고

석헌중; (어쩐지 향후의 무림을 좌우하는 것은 지존이 아니라 이청풍, 그 친구일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167>

다시 남궁진등이 공격을 받았던 계곡. 시간이 좀 지나 해가 서산으로 지려 한다.

절벽 위에 쓰러져 있던 백살파 자객들도 이제 모두 사라졌고

절벽 아래 쪽. 청풍이 동굴 안에 남궁진, 날수선자, 천약옥녀등과 마주 앉아있다. 악철산은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누워서 보고 있고

남궁진; [독두신개님과 아는 사이신 줄을 몰랐습니다.] 호들갑

청풍; [아는 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멋쩍고.

청풍; [그저 오가다 만났을 뿐이고...] [마침 서쪽으로 가던 길이라 그분 말씀대로 북망산을 경유하게 된 것입니다.]

날수선자; (독두신개께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저 사람을 북망산으로 오게 한 것일까?) 약간 홍조 띤 얼굴로 청풍을 보고

청풍; [헌데 삼문육가의 후기지수들께서 어쩐 일로 함께 북망산에 올라오신 것입니까?] 둘러보며

남궁진; [그건...] 난감한 표정이고

날수선자; (내일 있을 호천집성연 때문이라고 말해줘도 되나?)

천약옥녀; (큰 은혜를 입긴 했지만 저 사람은 호천맹 소속이 아닌데...) 역시 난감한 표정이 되고

청풍; (말 못할 사정이 있는 모양이로군.) + [제가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웃으며 둘러보고

남궁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니 양해를 바랍니다.] 과장되게 고개를 깊이 숙이고

청풍; [별말씀을...] 고개 족 숙이고

청풍; [그나저나 다치신 분들이 많은데...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이 있을지요?] 악철산과 부상자들을 돌아보고

남궁진; [사실 난감하긴 합니다.]

남궁진; [도처에 혈세사패들이 출몰하고 있는 북망산을 부상자들과 함께 내려가는 건 너무 위험이 크고...]

남궁진;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면 저희 부모나 스승들께서 수색대를 보낼 것 같긴 합니다.]

청풍; (그때까지 함께 있어달라는 간곡한 표현이로군.) + [이렇게 하지요.]

청풍; [제가 이 주변에 진법을 하나 설치해놓겠습니다.] [그럼 혈세사패가 다시 몰려와도 여러 분을 곤란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천약옥녀; [이공자님은 기문둔갑에도 조예가 깊으신 모양이네요.] 놀라고. 날수선자, 남궁진, 악철산도 놀라고

청풍; [조예가 깊다고 할 정도는 못되고... 그저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멋쩍게 말하고.

남궁진; [소생이 보기에는 이번에도 겸양을 하시는 것같습니다.] 웃고

청풍; [대단한 진법은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슥! 앉아있던 바닥에서 일어나고

천약옥녀; [제가 도와드릴게요.] 따라서 일어나고. 남궁진과 날수선자도 일어나고

남궁진; [전소저의 약왕문은 기문둔갑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으니 이형이 진법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웃고

청풍; [그러시다니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천약옥녀를 보며 웃고.

천약옥녀; [그... 그런 말씀 마세요.] 부끄러워하고

날수선자; (전삼낭... 저것이 먼저 꼬리를 치네.) 나가는 청풍을 따라가며 얼굴이 발개져서 청풍을 훔쳐보는 천약옥녀를 보며 생각하고

날수선자; (부러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내게는 애초에 남에게 아양 떠는 재주 따위는 없으니...) 한숨.

야릇한 표정으로 그런 날수선자를 훔쳐보는 남궁진. 헌데

 

뽀로롱! 작은 새 한 마리가 절벽 위에 서있는 나무 위에 내려앉고. 신소심이 부리던 소홍조와 비슷하게 생겼다.

나무에 앉아 절벽 아래 동굴쪽을 보는 작은 새. 절벽 아래 동굴 입구에 청풍이 서서 방위를 살피고 있고. 천약옥녀, 날수선자, 남궁진도 동굴을 등진 채 보고 있다

그 모습이 새의 커다란 눈동자에 새겨지고. 특히

천약옥녀에게 뭐라 하며 바닥을 가리키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이어

뽀로롱! 다시 날아오르는 새

날아간다.

 

#168>

어느 실내. 전형적인 여자의 방. 거실 겸 침실. 의자에 앉아 비파를 천천히 켜고 있는 위상영. 눈을 감고 있다.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위 씬에서 새가 본 그 장면이다.

1> 절벽 아래 동굴 입구에 청풍이 서서 방위를 살피고 있고. 천약옥녀, 날수선자, 남궁진도 동굴을 등진 채 보고 있다

2> 천약옥녀에게 뭐라 하며 바닥을 가리키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위상영; (드디어...) 얼굴이 약간 발개지고

위상영; (이공자를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겠구나.) 억지로 웃음 참는 위상영의 얼굴 크로즈 업

 

#169>

여전히 북망산. 밤이 되었다.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고. 그래서 그리 어둡지는 않다.

청풍이 남궁진 일행을 구한 계곡. 그곳에도 달빛이 비치고

계곡 끝의 동굴 앞. 청풍이 동굴 입구 주변 바닥에 직육면체로 다듬어진 긴 돌기둥을 박고 있다. 천약옥녀가 조금 떨어진 청풍의 뒤쪽에서 보고 있고. 수십 개의 기둥들이 이미 바닥에 박혀있다. 동굴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근처의 절벽이 채석장처럼 변했는데 수직으로 줄이 쭉 쭉 가있다. 그 절벽 아래에는 대충 다듬은 형태의 긴 돌기둥 몇 개와 바위 잔해들이 널려있다. 돌 중 하나에는 청풍이 지옥광전사에게 빼앗은 칼이 얹혀져 있고. 그 칼로 절벽을 잘라서 기둥으로 만든 것.

반원형으로 세워진 기둥들 안쪽에는 남궁진과 날수선자가 동굴 밖에 서서 보고 있다. 동굴 안에는 악철산과 부상자들이 누워서 역시 보고 있고

쾅! 돌기둥을 바닥에 세게 꽂는 청풍. 길이가 3미터가 넘는 기둥이지만 수수깡처럼 가볍게 들었다가 바닥에 박는다.

날수선자; (볼수록 대단한 인물이다.) 감탄

<칼질 몇 번으로 절벽을 내리 그어서 진법을 설치할 때 쓸 돌기둥을 만들더니...> 청풍이 절벽과 10미터쯤 떨어져서 칼을 내리긋는 시늉하고. 그 앞에서 절벽이 수직으로 여러 개로 갈라진다.

<하나하나가 수만 근이 나가는 돌기둥들을 수수깡처럼 다뤄 바닥에 박고 있다.> 두둑! 바닥에 박은 돌기둥을 깊이 들어가게 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 [방위와 수직 여부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돌기둥에서 옆으로 물러서며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정확해요.] 손을 얼굴 가운데에 세워서 기둥이 똑바로 섰는지 확인하고

천약옥녀; [방위도 맞고 세워진 각도도 거의 완벽한 수직을 이루고 있어요.]

청풍; [잘 됐군요.] 말하며 바위를 쪼갠 절벽으로 손을 내밀고

들썩! 그곳의 돌기둥 하나가 들썩이며 떠오르더니

화악! 청풍에게 날아온다.

남궁진; (보고도 잘 믿기지가 않는 엄청난 공력이다.) 놀라고

콱! 한손으로 기둥을 받고.

청풍; [이게 마지막입니다.] 기둥을 들고 돌기둥 사이로 들어가고. 이어

청풍; [이곳에 돌기둥을 설치하면 금천열주진(禁天列柱陣)이 발동할 것입니다.] 두 손으로 돌기둥을 쥐어 쳐들고.

청풍; [방위는?]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일치해요.] 손을 얼굴 앞에 세워 살피며 대답

청풍; [그럼 진법의 설치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두 손으로 돌기둥을 쳐들었다가

쾅! 내리꽂고. 돌기둥은 그대로 바닥에 쑥 들어간다. 그러자

지지지! 지직! 기둥과 기둥 사이로 벼락이 치달리더니

진법 안쪽의 남궁진과 날수선자등의 놀람

부악! 동굴 입구를 반구형으로 덮는 투명한 막

날수선자; (진법이 발동하네.) 그걸 올려다보고

진법에서 밖으로 나오는 청풍

천약옥녀; [수고하셨어요 공자님!]

청풍; [소저가 도와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며 웃고

천약옥녀; [제가 뭔 한 일 있다고...] 수줍

청풍; [겸양하실 것 없습니다. 그보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해봐야지요?] 다시 절벽 무너진 곳으로 손을 뻗고

들썩! 기둥 하나가 또 움직이고

휘익! 청풍의 손으로 빨려 오는 기둥

턱! 기둥을 지나가게 하다가 중간을 한손으로 잡고. 손가락이 두부 움켜쥐듯 돌기둥으로 파고든다.

천약옥녀; (정말 대단한 공력이야. 적어고 삼갑자 이상은 되겠어.) 감탄. 놀랄 때

청풍; [이걸 던지겠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진법 안쪽에 대고 말하고

손을 들어 알겠다는 시늉하는 남궁지

슉! 투창 던지듯 돌기둥을 강하게 던지는 청풍.

가앙! 남궁진과 날수선자 정면으로 날아오는 돌기둥

날수선자가 자기도 모르게 움찔하며 뒤로 물러설 때

쾅! 보이지 않는 벽에 강하게 부딪히는 돌기둥. 돌기둥 앞쪽이 부딪힌 허공에 파문이 생겨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걸 보여주고.

천약옥녀; [성공이에요!] 환호.

날수선자; [놀래라.] 가슴 쓸어내리고

남궁진; (실로 강력한 진법이다.) 놀라고. 그때

텅! 도로 튕겨지는 돌기둥

콰당탕! 바닥에 떨어지며 부러지는 돌기둥

천약옥녀; [대단해요. 이 정도로 강력한 진법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짝짝 박수치고

청풍; [금천열주진을 깨트릴 수 있는 사람은 천하를 통틀어도 몇 안될 테니 안전 할 것입니다.] 손을 털고

천약옥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청풍; [진법을 드나드는 방법은 숙지하셨지요.]

천약옥녀; [예...] 아쉽

청풍; [그럼 뒷일은 소저에게 맡기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포권하고

천약옥녀; [염치없지만 한 가지 부탁 드릴 게 있어요.] 급히

청풍; [말씀하시지요.] 포권 풀고

천약옥녀; [산을 내려가시면서 사람을 한명 찾아봐주셨으면 해요.]

청풍; [사람이라면...]

천약옥녀; [사실 오늘 낮에 북망산에 올라온 건 저희뿐만이 아니랍니다.] [도중에 헤어진 일행이 있어요.]

청풍; [어떤 분이십니까?]

천약옥녀; [벽력세가(霹靂勢家)의 소가주 벽력혼(霹靂魂) 뇌화룡(雷火龍)이에요.]

청풍; [벽력세가라면 벽력당(霹靂堂)이라고도 불리는 화기(火器)의 명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천약옥녀; [벽력혼 뇌화룡은 그 벽력세가의 유일한 후손이에요.]

천약옥녀; [가주인 벽력신장(霹靂神將) 뇌가주는 자식 복이 없어서 외아들 뇌화룡만을 두었답니다.]

청풍; [후사를 보는 건 사람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요.]

천약옥녀; [뇌화룡은 저희 삼문육가의 후계자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려요.]

천약옥녀; [그 때문에 남궁공자와 악공자가 말을 편하게 했는데...] [그게 빈정이 상했는지 도중에 낙양으로 돌아간다고 산을 내려갔어요.]

청풍; [저런...] + (삼문육가 사이에도 알게 모르게 갈등이 있는 모양이다.)

천약옥녀; [무사히 낙양으로 돌아갔으면 다행인데...] [혈세사패가 도처에 출몰하고 있어서 걱정이 되는군요.]

청풍; [알겠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주의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포권하고

천약옥녀; [부탁드리겠어요.] 공손히 허리 숙이고

청풍; [다른 분들께도 인사 전해주십시오.] 동굴 쪽을 향해 포권하면서 천약옥녀에게 말하고

동굴 앞쪽에서도 남궁진이 포권하고 날수선자가 허리 숙여 인사한다.

청풍; [인연이 있으면 다시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스윽! 허공으로 둥실 떠오르며 천약옥녀에게 말하고

천약옥녀; [살펴가세요.]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슈우! 청풍의 몸이 구름이 바람을 타고 올라가듯 높게 올라가 있다.

삽시에 절벽 위 허공으로 치솟는 청풍.

동굴 앞의 남궁진과 날수선자도 놀라며 보고 있고

천약옥녀; (우화등선(羽化登仙)...) 놀라고

천약옥녀; (마치 옛날이야기 속의 신선같은 인물이다.) 절벽 너머로 사라지는 청풍을 보며 혼망 간 표정이 되고

천약옥녀; (과연 속세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공자와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동굴 앞에서도 남궁진과 날수선자가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고 있고

남궁진; (이청풍... 이청풍...) 눈 번뜩

남궁진; (확실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자다.) 음산한 표정이 되는 남궁진

 

#170>

깊어진 밤. 반달 아래 기기묘묘한 북망산의 산봉우리들이 널려 있고

산책하듯 걸어가는 청풍. 하지만

청풍의 한 걸음은 계곡을 건너고 산봉우리를 넘는다. 일정한 높이로 허공을 걸어가는 모습

청풍; (오늘은 여러모로 기억이 될 만한 하루였다.) 큰 걸음으로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다음 세대의 무림을 이끌어갈 후기지수들을 무려 여섯 명이나 만났으니...)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사람들. 팽혼, 석헌중, 남궁진, 악철산, 천약옥녀, 날수선자등

청풍; (노회한 독두신개는 그들과 만나게 하려고 날 북망산으로 보낸 것일까?) 독두신개의 능글 맞은 얼굴을 떠올리고

청풍; (그렇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우연에 기댄 면이 있다.) 고개 젓고

청풍; (독두신개에게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하다.)

청풍; (아직까지는 그게 무언지 모르겠지만...) + [!] 생각하다가 움찔. 콰앙! 멀리서 폭음이 일어난다.

청풍; (폭음...) 스윽! 산봉우리에 멈춰서며 폭음이 들린 곳을 돌아보고

화악!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밝은 빛이 치솟고 있다.

청풍; (저곳에서 무언가 폭발했다.) 눈 번뜩이며 보고

츠으! 빛이 잦아들고 있고

청풍; (화약이 터지면서 일어난 폭발이었다.) (그렇다는 건...)

청풍; (저곳에서 벽력혼 뇌화룡이란 친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휘익! 날아가고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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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수선자; (마침내 지옥군자와 십이살주가 나섰다.) 긴장하며 그걸 보고. 침을 놔주던 것도 중단하고. 천약옥녀도 돌아보고 있고

날수선자; (지옥군자로서도 더 이상 졸개들의 희생을 묵과할 수 없게 된 때문일 텐데...) 다가오는 석헌중을 보며 생각하고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닌 남궁공자와 악공자가 과연 저 둘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숨을 고르며 석헌중과 십이살주를 보는 남궁진과 악철산을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천약옥녀; (지옥군자 석헌중...) 얼굴 약간 발개져서 석헌중을 보고. 이년은 석헌중을 좋아한다.

천약옥녀; (저런 진중한 인물이 어떻게 사마외도에서 나온 걸까?)

석헌중; [남궁형! 악형!]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며 포권하고. 그 옆에 십이살주도 멈춰서고

석헌중; [비록 강호의 인심이 흉험하다고 하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건 옳지 않는 게 나 석헌중의 생각이오.]

석헌중; [부디 두 분도 내 생각과 같길 바라겠소.]

남궁진; [쉽게 말해서 개죽음 당하지 말고 항복하라?] 피식 웃고

석헌중; [투항하면 정중하게 대해드릴 것을 약속하겠소.] 끄덕이며 포권을 했던 손을 풀면서 말하고

악철산; [개소리는 거기까지!] 콰득! 눈을 부라리며 강철 장갑을 낀 양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모두 악철산을 보고

악철산; [석헌중! 우릴 뭘로 보는 거냐?] [목숨이 아까워서 자비를 구할 졸장부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를 부득 갈고

남궁진; (악형의 거친 성격이 퇴로를 불살라 버리는군.) 쓴웃음. 그때

십이살주; [말을 늘여봤자 입맛 아플 뿐이네.] 콰득! 쇠몽둥이를 움켜잡고 앞으로 나서고,. 눈을 부라리며

십이살주; [죽이든 살리든 저것들을 때려눕히고 보세.]

악철산; [어디 죽일 수 있으면 죽여 봐라!] 우둑! 강철 장갑을 낀 손을 마주 쥐어 소리 내며 십이살주에게 다가오고. 악철산보다 십이살주의 키가 더 크다

십이살주; [그 주둥이에서 곧 비명이 터져 나오게 만들어주마.] 흉악하게 웃으며 쇠몽둥이를 쳐들고

악철산; [누가 우는 소리를 할지 두고 보자.] 맞서 싸울 자세

십이살주; [크왓!] 부웅! 쇠몽둥이를 강력하게 휘두르고

악철산은 몸을 숙여 그 쇠몽둥이를 피하고

부악! 십이살주에게 파고 들어가며 주먹을 날리고, 주먹 끝에서 주먹 형상의 섬광이 날아아 나간다.

쾅! 쾅! 악철산의 주먹 형상이 십이살주의 복부를 치고.

하지만 십이살주는 꿈쩍도 않고. 대신

부악! 쇠몽둥이의 반대편 끝이 악철산을 아래에서 위로 쳐오고

몸을 젖혀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악철산.

이하 두 사람의 치열한 접전. 악철산은 십이살주의 쇠몽둥이에 접촉하지 않으려 애쓰며 주먹을 쓴다. 복싱하듯 움직이면서

남궁진; (십이살주, 저자가 쓰는 철곤(鐵棍)은 부딪히는 건 무엇이든 깨트리는 힘을 지녔다.) 십이살주가 쇠몽둥이를 바람개비처럼 휘둘러 악철산을 공격하는 걸 보며 생각하고. 악철산은 위빙 더빙 등의 복싱 동작으로 피하며 주먹을 날리고 있다.

남궁진; (한대라도 맞으면 치명상을 입게 될 텐데...) 생각할 때

석헌중; [우리도 손을 섞어봅시다.] 스릉! 칼을 뽑고

남궁진; [구대천마의 후예라는 지옥갱의 절기는 늘 한번 견식해보고 싶었소.] 검을 겨누며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석헌중; [칼에는 눈이 없으니 조심하시오.] 화악! 칼을 겨누는 석헌중의 몸에서 폭발적인 살기가 뿜어지고

남궁진; (칼을 들자 분위기가 일변하는군.)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남궁진; (억눌러놨던 살기를 해방시킨 때문일 텐데... 살 떨리는구만.) 방어자세를 취하면서 긴장

쩍! 기합도 없이 칼을 휘두르는 석헌중. 칼질이 엄청 빨라서 칼의 형태는 보이지 않고 흰 섬광으로 보인다

남궁진; (스쳐도 사망이겠구만.) 캉! 검으로 춤을 추듯 검법을 펼쳐 맞서고. 직접 칼에 부딪히는 게 아니고 비스듬히 쳐올려 힘을 흘러가게 만든다

캉! 캉! 캉! 격렬하게 칼을 내리치고 베는 석헌중. 겨우겨우 막고 피하는 남궁진

 

날수선자; (우려했던 대로다.) 치료를 중단하고 동굴 밖을 보고. 천약옥녀도 부상자의 땀을 닦아주며 밖을 보고

부웅 부웅! 쇠몽둥이를 미친 듯이 휘둘러대는 십이살주. 겨우 겨우 피할 뿐 반격하지 못하는 악철산.

석헌중의 공격을 받는 남궁진도 수비에 급급하며 뒷걸음질 치고 있다.

날수선자; (남궁공자와 악공자는 지치기도 했지만 상대와의 상성까지 좋지 않다.) 표정이 심각

<악공자는 완력에서 십이살주에게 밀리고...> 악철산과 십이살주의 싸움을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남궁공자의 경쾌한 검법은 지옥군자의 격렬하면서도 패도적인 도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남궁진과 석헌중의 격돌

날수선자; (여차하면 암기를 날려서 도와줘야겠다.) 달칵! 허리에 찬 주머니중 하나의 뚜껑을 연다. 뚜껑이 열리는 그 주머니에는 표창등의 암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그리고 바로 그 직후

[컥!] 쾅! 비명과 폭음. 깜짝 놀라 돌아보는 날수선자와 천약옥녀

십이살주의 쇠몽둥이에 허리를 맞아 동굴 쪽으로 날아오는 악철산

날수선자; (결국...) 팟! 주머니에서 세 개의 표창을 뽑으며 벌떡 일어나고. 비수처럼 뾰족한 표창이다. + 천약옥녀; [악!] 역시 벌떡 일어나고.

[아... 안돼!] [소가주님!] 부상당한 청년들 비명

쾅! 동굴 옆의 벽에 충돌했다가 나뒹구는 악철산

남궁진; [악형!] 캉! 캉! 석헌중의 공격을 겨우 겨우 막으며 물러서면서 돌아보고

천약옥녀; [악공자!] 달려가고. 악철산은 피를 토하며 고개를 들고

십이살주; [몽둥이찜질 맛이 어떠냐?] 일어나려 애쓰는 악철산에게 다가오며 쇠몽둥이를 휘두르려 하고. 하지만

피핑! 핑! 바로 얼굴 앞으로 날아드는 세 대의 표창, 두 개는 눈을 노리고 한 개는 목으로 날아든다.

표창을 던진 자세인 날수선자

십이살주; [이크!] 팟! 고개 돌려 눈을 노린 두 대의 표창은 흘려보내고.

콱! 마지막 하나는 복면 속의 입을 벌렸다가 물어버린다,

천약옥녀; [아!] 악철산을 두 팔로 부축해 일으키다가 돌아보고

날수선자; (역시 암기로 어쩔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다시 주머니 속에서 암기들을 뽑는 날수선자. 이번 암기는 십자형의 표창이다.

날수선자; (그래도 저자가 악공자에게 결정타를 먹이려는 것은 저지했다.) 천약옥녀가 악철산을 끌고 동굴 쪽으로 뒷걸음질 치는 걸 곁눈질로 보며 표창을 십이살주에게 겨누고. 바로 그때

십이살주; [퉤!] 물고 있던 표창을 날수선자에게 뱉고

팽! 강하게 돌며 날수선자에게 날아오는 표창

날수선자; [!] 삭! 급히 피하지만 뺨을 스친 표창에 상처가 나고

천약옥녀; [당언니!] 악철산을 끌고 오다가 비명

탕! 동굴 벽에 부딪혔다가 떨어지는 표창

날수선자; (살짝 긁히는 상처라도 입히면 좋겠는데...)피핑! 뺨에서 피가 나는 상태로 십자 표창을 던지는 날수선자

<그럼 표창에 묻혀놓은 독에 중독될 테니...> 가가강! 기잉! 포물선을 그리며 십이살주에게 날아가는 표창들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하지만

십이살주; [애들 장난감 같은 걸로 무얼 하자는 거냐?] 피식 웃으며 쇠몽둥이를 흔들고. 그러자

징! 쇠몽둥이가 진동하고

캉! 캉! 그대로 쇠몽둥이로 빨려가 달라붙는 표창들

날수선자; (저자의 철곤이 자력(磁力)을 일으켜 표창을 끌어들였다.) 굳어진 표정이 되며 다시 표창을 주머니에서 꺼내고. 그때

캉! 캉! 금속성을 내며 격돌하는 남궁진과 석헌중의 무기

쿵쿵!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남궁진. 하지만 석헌중은 남궁진을 추격하지 않고 칼을 내리고.

날수선자; (석헌중은 승기를 잡았는데도 손을 멈췄다.) 표창을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그 사이에 천약옥녀는 악철산을 두 팔로 끌고 동굴로 들어온다.

날수선자; (언제든지 남궁공자를 쓰러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데...)

날수선자; (아무래도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겠구나.) 한숨. 그때

석헌중; [다시 한 번 권하겠소.] 칼을 내린 채 남궁진과 날수선자를 보고

석헌중; [투항하면 정중히 포로로 대접해드리겠소.]

악철산; [허... 허튼 소리 말고 끝장을 보자!] 악을 쓰며 억지로 일어나려 하고

천약옥녀; [늑골이 부러졌어요. 무리하게 움직이시면 안돼요.] 자제 시키고

십이살주; [소갱주! 좋은 말로 타이를 때는 지났네.] 석헌중에게 불만

십이살주; [말 안듣는 놈들에게는 몽둥이찜질이...] 말할 때. + [크악!] [컥!] 주변에서 갑자기 여러 마디의 비명이 동시에 터진다

일제히 절벽 위를 올려다보는 사람들.

쿵! 털썩! 그런 사람들 눈에 절벽 위에서 아래를 감시하던 백일자객들이 갑자기 짚단처럼 쓰러지고 있고

지옥광전사들; [무슨 일이냐?] [왜 그래?] 올려다보며 외치고

남궁진; (누군가 절벽 위에서 감시하던 백살파의 자객들을 일거에 거꾸러트렸다.) 눈 번쩍일 때

슥! 천천히 절벽 위에서 절벽 끝으로 걸어와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 태평하게 뒷짐을 짚고 있다.

석헌중; (저자는...) 눈 치뜨고. 청풍을 한눈에 알아본다. 그 옆에서 십이살주도 눈을 부릅뜨고. 십이살주도 청풍을 알아본다

남궁진; (샌님처럼 생긴 저 친구가 백살파 자개들을 단번에 제압한 것인가?) 놀라고 눈 번뜩

날수선자; (고수다!) 눈 번뜩

천약옥녀; [아는 분인가요?] 악철산을 다시 바닥에 눕히면서 날수선자에게

날수선자; [처음 보는 얼굴이에요.] 고개 젓고

날수선자; [하지만 지옥군자와 십이살주는 저 인물이 누군지 알고 있는 것 같군요.] 석헌중과 십이살주를 보고. 두 사람은 긴장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있다.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풍. 청풍 주변에는 백살파 자객들이 쓰러져서 벌벌 떨고 있다. 죽은 건 아니고.

그자들의 몸에 나뭇잎들이 하나씩 박혀있다.

청풍의 시점. 절벽 아래 상황. 석헌중과 십이살주가 굳은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고. 지옥광전사들은 청풍을 향해 뭐라 외치며 무기를 흔들고 있다

굳은 표정인 석헌중의 얼굴 크로즈 업

청풍; [낯익은 얼굴을 뜻밖의 장소에서 보게 되는군.] 슥! 웃으며 발을 절벽 끝으로 딛고. 이어

슥! 슥! 마치 계단을 내려오듯 허공을 밟으면서 내려오는 청풍

[맙소사!] [허... 허공을 계단처럼 밟으며 내려온다.] 지옥광전사들 경악하고

남궁진; [전설 속의 능공답보(能空踏步)로군.] 역시 놀라고.

날수선자; (우리보다 어려 보이는데 무공은 측량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역시 놀라고. 천약옥녀도 놀라고. 그때

턱! 이윽고 청풍이 바닥에 발을 딛는다. 그러자

퍼득! 정신을 차리는 지옥광전사들

[쳐라!] [죽을 곳을 찾아왔다면 잘 왔다!] 일제히 청풍을 덮치려는 지옥광전사들

석헌중; [멈춰라!] 외치며 나서고

급정거하며 돌아보는 지옥광전사들.

석헌중; [너희들의 상대가 아니다. 헛된 피를 볼 필요 없다.] 비켜서는 지옥광전사들 사이로 걸어오며 말하는데

십이살주; [나는 예외다!] 파앗! 악을 쓰며 날아오른다.

십이살주; [십일살주의 원수를 갚겠다!] 부악! 청풍의 머리를 향해 전력을 다해 몽둥이를 내리친다. 두 손으로. 하지만 청풍은 피할 생각이 없고

석헌중은 찡그리지만 막지는 않고

날수선자; [조심...] 자기도 모르게 비명. + 천약옥녀; [악!] 역시 비명. 그 옆의 악철산도 눈 부릅

쾅! 엄청난 폭음이 일어나고 먼지가 확 터져 시야가 가려진다

<어... 어떻게 된 건가?> 사람들 눈 치뜨며 보고

화악! 먼지가 흩어지며 십이살주의 뒷모습이 드러난다. 십이살주는 쇠몽둥이를 내려친 자세로 서있고

쿵! 뒤이어 드러나는 장면. 청풍은 여전히 뒷짐 짚고 서있는데 청풍이 선 부분의 땅이 사발처럼 움푹 들어가 있다. 그리고 청풍의 머리 위 30센티쯤에 십이살주의 쇠몽둥이가 멈춰있다. 그리고 청풍의 몸은 보이지 않는 구형의 방어막에 덮여있다. 십이살주의 쇠몽둥이는 그 방어막을 내리쳐서 방어막 전체가 바닥으로 파고 들어가게 만든 것. 바닥이 사발처럼 들어간 것 그 때문이고.

지지지! 우두둑! 방어막으로 파고 들어간 몽둥이가 진동하고. 그걸 두 손으로 움켜쥔 십이살주의 두 팔이 툭 툭 튀어나온 핏줄로 덮여있다.

날수선자; [아!] 안도. 천약옥녀도 놀라면서 안도하고

남궁진; (십이살주가 전력을 기울여 내려친 철곤을 그냥 호신강기로 막아냈다.) 역시 놀라고. 반면

석헌중; [...] 무언가 생각하고

청풍; [백살파 백일자객의 서열12위...] 십이살주를 보며

움찔! 십이살주

청풍; [귀하라면 내게 복수를 할 자격이 있지. 백일자객중 네 명이 내 손에 죽었으니...] 뒷짐 짚은 채 웃고

날수선자; (맙소사!)

천약옥녀; (무림인들에게 사신으로 통하는 백일자객들이 저 사람 손에 네 명이나 죽었단 말인가?) 놀라고. 악철산도

청풍; [물론 자격이 있는 것과 복수를 할 수 있는 건 별개의 문제지만 말이오.] 눈 부릅뜨고. 그러자

펑! 청풍의 몸을 덮고 있는 방어막이 엄청난 탄력으로 쇠몽둥이를 튕겨낸다

십이살주; [억!] 펑! 튕겨지는 쇠몽둥이와 함께 뒤로 홱 날아간다

날수선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십이살주를 날려버렸다!) 놀라고. 그 뒤에서 천약옥녀와 악철산도 놀라고

쿵! 쿵! 바닥에 내려섰다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십이살주

십이살주; [이 개잡종이...] 이를 갈며 다시 돌진하려 하고

석헌중; [십이살주! 소생에게도 기회를 주시오.] 손을 들어 막고. 그러자

다시 청풍에게 달려오려다가 멈칫하는 십이살주

청풍; (십이살주가 다시 덤비면 내 손에 죽을 걸 알고 저지했군.) 웃고

석헌중; [귀하는 내가 아는 그 인물이신가?] 청풍을 지긋이 보며

청풍; [석형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바로 나요.] 웃고

석헌중; [화산에서... 나를 농락한 것인가?] 분노. 살기가 치솟고

청풍;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만 알아주시오.] 포권하고

날수선자; (역시 저 둘은 초면이 아니었네.)

석헌중; [무기가 있으면 꺼내게. 오늘은 반드시 솜씨를 보아야겠네.] 지지징! 청풍을 겨누는 칼이 진동하고

청풍; [딱히 무기를 쓰진 않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지옥광전사중 한 놈 크로즈 업. 그자도 칼을 들고 있고

청풍; [맨손으로 상대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 [잠깐 빌리겠다.] 지옥광전사에게 손을 내밀고. 그러자

펑! [억!] 그자의 손아귀에서 그대로 빠져나오는 칼. 기겁하며 물러서는 그자

청풍; [고맙다.] 콱! 날아온 칼의 손잡이를 잡으며 그 칼의 주인인 지옥광전사에게 웃으며 말하고

<말도 안되는 격공접인...> <나름 고수라고 알려진 지옥광전사가 간단히 칼을 빼앗겼다.> 사람들 경악하고

청풍; [화산에서 저지른 결례도 있고 하니 일초를 양보하겠소.] 칼을 흔들어 보이며 말하고. 그러자

날수선자; (공격을 양보 받는 건 무림인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인데...) 놀라며 청풍과 석헌중을 보고

천약옥녀; (지옥갱의 소갱주쯤 되는 인물에게 너무 무례하게 대하는 거 아닌가?) 여자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석헌중; [사양하지 않겠네.] 지잉! 두 손으로 쥔 칼을 더 진동시키며 청풍을 겨누고. 검도의 중단 겨누기 자세

<공격의 양보를 받아들였다!> <누구보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지옥군자 석헌중이...> 사람들 경악할 때

남궁진; (그만큼 저 샌님같은 친구가 대단한 고수라는 건데...) 눈을 좀 가늘게 뜨며 청풍을 보고. 그때

쩡! 석헌중의 칼이 하얗게 백열된다.

[절연지옥참(絶緣地獄斬)이다!] [살기로 적을 죽이는 우리 지옥갱의 최강 도법을 소갱주께서 벌써 완성하셨구나!] 지옥광전사들 흥분하고

남궁진; (석헌중... 나와 싸울 때는 손에 사정을 두었었군.)

남궁진; (석헌중이 지금의 저 도법을 내게 썼으면 속수무책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다.) 식은땀이 흐르고

십이살주; (살기로 적을 죽이는 도법!) 눈 번뜩

십이살주; (절연지옥참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라면 파주님과 싸워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십이살주; (석헌중, 저놈은 장차 우리 백살파가 천하무림의 주인이 되는 데 심각한 장애물이 되겠구나.) 석헌중의 뒷모습 노려보고.

청풍; (도강을 넘어선 도법...) 좀 놀란 표정

<절대삼검중 무상심검과 비슷한 이치로 구사하는 도법이다.> 칼 뿐만 아니라 온몸이 반딧불처럼 빛나는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물론 지나치게 살기에 집중한 탓에 깊이가 없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약점이지만...) 생각 할 때

스윽! 백열된 석헌중의 칼이 천천히 위로 쳐들리고

청풍; (시작했군.) 칼을 쳐들어 머리 위를 수평으로 막는 시늉하고

남궁진; (살기로 구사하는 도법을 평범한 칼로 막겠다?) 어이없고

남궁진; (살기는 도검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닌데...) 생각할 때

쩍! 한손으로 칼을 길게 내뻗으며 내리치는 석헌중. 칼 끝에서 십 미터 이상 길이의 섬광이 내뻗고

꽝! 펑! 청풍을 수직으로 가른 그 섬광이 지면을 둘로 쪼갠다.

날수선자; [아!]

천약옥녀; [흑!] 손으로 입을 가리고. 그 뒤의 악철산도 놀라고

남궁진; (역시 당한 것인가?) 눈을 좀 가늘게 뜨고

펑! 화악! 칼을 내리그은 자세인 석헌중의 앞쪽 지면이 10미터 이상의 길이로 갈라졌고. 그 갈라진 선상에 청풍이 칼을 들어 막은 자세로 서있다. 헌데

석헌중; [...] 눈 부릅뜨고 있고

십이살주; [이럴 수가...] 역시 눈 치뜨며 신음하고.

쿵! 드러나는 장면. 지면은 분명 일직선으로 갈라졌지만. 청풍이 서있는 앞뒤 1미터씩은 갈라지지 않았다. 청풍이 칼을 머리 위로 쳐들어 수평으로 막는 자세로 웃고 있고

[저... 저럴 수가!] [소갱주님의 절연지옥참이 저자 주변은 건너뛰었다.] 지옥광전사들 경악하고

날수선자; [대... 대단하네.] 안도

천약옥녀; [살기가 저분 근처에는 침범하지 못했군요.] 깨닫고. 악철산도 놀라고

남궁진; (이거야 원 놀라고 까무라칠 일 아닌가?) 눈이 더 가늘어지고

<혈세사패 패주들에 필적하는 경지에 오른 석헌중의 공격을 저렇게 간단히 무력화시키다니...> 칼을 내리는 청풍을 배경으로 남궁진의 놀람. 그때

청풍; [일초의 양보는 끝났소.] 웃지만

석헌중; [더 이상의 대결은 무의미하겠지.] 철컹! 칼을 칼집에 꽂고

석헌중;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가겠네.] 청풍에게 고개를 좀 숙이고

[소갱주님!] 억울한 표정인 지옥광전사들

석헌중; [물러간다. 동료들을 챙겨라.] 둘러보고. 그러자

[예!] [존명!] 어쩔 수 없이 대답하는 지옥광전사들. 이어

각기 한 명씩의 부상자를 부축하는 지옥광전사들. 시체도 집어들고. 이어

휙! 휘익! 계곡 입구쪽으로 날아가는 지옥광전사들. 그걸 지켜보는 석헌중

십이살주; [본좌도 먼저 실례하겠네.] 석헌중에게 고개를 좀 숙이고

석헌중; [오늘 고생하셨소이다.] 포권하고

십이살주; [이가야! 기억해둬라.] 청풍을 돌아보고

십이살주; [우리 백일자객들이 모두 죽던지 네가 죽어야만 결말이 날 것이다.] 팟! 날아오르고. 계곡 입구 쪽이 아니라 절벽을 날아오른다. 이어

[으아아아!] 악을 쓰며 절벽 너머로 날아가는 십이살주

청풍; [백일자객 전부나 내가 죽어야 결말이 난다라...] [돌고 도는 게 은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군.] 으아아아! 악을 쓰며 멀어지는 십이살주를 보며 쓴웃음. 그때

석헌중; [나도 이만 작별을 고하겠네.] 청풍에게 고개 좀 숫이고

청풍; [살펴가시지요.] 칼을 든 채 포권하는 시늉하고

팟! 날아오르는 석헌중

계곡 쪽으로 멀어지고

청풍; (무림에 나온 이래 만난 인물들 중 가장 빼어난 영걸인데...) 멀어지는 석헌중의 뒷모습 보고

청풍; (가는 길이 달라서 깊은 교우를 맺기는 어렵겠구나.) 소리없이 한숨 쉴 때

남궁진; [큰 신세를 졌소이다.] 다가오며 포권하고. 검은 칼집에 넣었고.

돌아보는 청풍.

남궁진; [귀하에게 입은 은혜를 뼈에 새겨두고 반드시 갚겠소이다.] 웃는 얼굴로 포권하고. 그 뒤에서 날수선자와 천약옥녀가 동굴을 나온다

청풍; [별 말씀을...] 마주 포권하고. 그러면서

<언행이 과장되어 그리 호감은 가지 않는 인물이다.> 웃으며 날수선자와 천약옥녀를 소개하려는 남궁진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날수선자; (생각지도 않은 인물이 나타나서 위기를 모면했다.) 천약옥녀와 함께 동굴 입구에 서서 남궁진과 뭔가 얘기를 하는 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날수선자; (결국 요 계집의 점괘가 맞은 셈이네.) 천약옥녀를 곁눈질로 보고. 천약옥녀는 얼굴에 홍조를 띤 채 청풍을 보고 있다.

<<놀람은 있겠지만 큰 화는 없다.>라고 했던...> 현장을 내려다본 모습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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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한쪽이 절벽인 험한 강물.

휘익! 강병을 따라 날아오는 혈부용. 혈부용 뒤로는 지옥갱의 갱주인 지옥혈부가 따라온다. 등에 도끼를 짊어지고 있다. 무표정하다

혈부용; (분명 소회주님의 천리전음(千里傳音)이었다.) 날아가며 초조하고

혈부용; (용문 서쪽 절벽 위의 세 그루 노송 근처로 빨리 오라는 다급한 전음이었는데...) 위진천을 떠올리고

혈부용; (두 번 다시 천리전음이 이어지지 않은 걸 보면 소회주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날아가고. 그때

지옥혈부; [저거 아닌가?] 앞을 가리키고. 혈부용도 앞을 보고

멀리 앞쪽, 강쪽으로 튀어나온 절벽 위에 세 그루 늙은 소나무가 서있다.

혈부용; (절벽 위의 소나무 세 그루!) + [맞는 것 같아요!] 쐐액! 속도를 내며 날아가면서 말하고.

휘익! 휙! 곧 노송 근처에 이르는 혈부용과 지옥혈부. 하지만

노송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혈부용; [없어요! 분명 이곳이라고 했는데...] 주변 급히 둘러보고

혈부용; [심장 뛰는 소리도 안 들리고...] 귀에 손을 대며 안타까워할 때

코를 벌름 거리는 지옥혈부

지옥혈부의 코에 어떤 냄새가 흘러들어오고

지옥혈부; [이쪽이다.] 절벽으로 가고. 냄새를 맡으며. 돌아보는 혈부용

지옥혈부; [피 냄새가 절벽 아래에서 느껴진다.] 팟! 절벽을 뛰어내리고

혈부용; (지옥혈부!) (유혈로 날을 지새는 지옥갱의 갱주답게 피냄새에 민감하구나.) 팟! 역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절벽 아래쪽은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진 좁은 강변이 있고. 먼저 뛰어내린 지옥혈부는 강을 등지고 절벽을 보고 있다

혈부용; [찾으셨나요?] 휘익! 혈부용도 지옥혈부 뒤로 내려서고. 직후

[!] 눈 부릅뜨는 혈부용

[소회주님!] 혈부용의 비명 배경으로 절벽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쓰러져 있는 위진천. 얼굴 옆에는 귀신가면이 떨어져 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눈을 감고 있다. 가슴과 양팔등 타노가 날린 투명한 용이 관통한 부분의 옷은 삭아서 없어졌는데. 양 팔뚝과 가슴에는 따리를 튼 용의 형상으로 상처가 나있다. 그 외에도 온몸에 상처가 나있다. 얼굴에도. 타노가 날린 섬광에 맞는 흔적이다.

혈부용; [정신 차리세요 소회주님!] 파팟! 옆에 무릎을 꿇으며 위진천의 가슴 상처 주변을 손가락으로 찍고

지옥혈부; (위가장의 소장주이며 항마군영대의 통령인 옥면신룡 위진천...) 눈 번뜩이며 혈부용이 위진천을 치료하는 걸 보고

지옥혈부; (저놈이 지존의 숨겨진 아들이었을 줄이야.)

지옥혈부; (구대문파에서 알면 기절초풍하겠군. 자신들이 공들여 키운 항마군영대의 항마통령이 지존회의 소회주니...) 생각할 때

위진천; [컥!] 피를 토하며 정신 차리는 위진천

혈부용; [소회주님! 정신이 드세요?] 징! 가슴의 상처를 빛이 나는 손으로 누르며

위진천; [혈... 혈부용!] 헉헉 대며 혈부용을 올려다보고

혈부용; [예! 저예요.] [제가 소회주님이 보낸 천리전음을 포착하고 달려왔어요.] 눈물 글썽이며 내려다보고

위진천; [천... 천만다행이로구나. 그 천리전음을 날린 것이 내게 마지막으로 남아있었던 내공이었는데...]

혈부용; [누가... 누가 소회주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가요?] 이를 갈고

위진천; [빨리... 빨리 아버지께 나를 데려가라.] 눈이 다시 감기려 하고

위진천; [신룡천자(神龍天子)의 후계자가... 당금에 나타났으니...]

혈부용; [신룡천자!] 경악

지옥혈부; (신룡천자라면 일천(一天) 쌍존(雙尊) 삼성(三聖) 사극(四極)으로 불리는 고금십대고수중 사극에 속하는 인물 아닌가?) 놀라고

혈부용; [신룡천자! 정말 고금십대고수중 한명인 신룡천자의 후계자가 나타난 건가요?] 경악. 두려움

위진천; [틀... 틀림없다! 그자가 쓴 무공은 분명 신룡천자의 신룡번이었다.]

지옥혈부; (상대가 신룡천자의 후예라서 그렇게 잘난 척하던 소회주가 저 지경이 되었군.] 깨닫고

위진천; [신룡천자의 무공이 나타났으니... 아버지의... 군림대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어서 보고해서 대책을 마련하시게 해야...] 말하다가

툭! 다시 기절하는 위진천

혈부용; [소회주님!] 다급히 위진천의 목 옆을 만져보고

지옥혈부; [소회주의 상태는 어떤가?]

혈부용; [당... 당장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내상이 심각해요.] 손을 떼고

지옥혈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로군.]

혈부용; [소회주님을 빨리 회주님이 계신 곳으로 모셔가야만 해요.] 두 팔로 위진천을 조심스럽게 안고 일어나고

혈부용; [혹시 도중에 소회주에게 중상을 입힌 자와 조우할지도 몰라요.] [갱주께서 저희를 호위해주세요.] 강변으로 나오고

지옥혈부; [그럼 호천집성연을 방해하는 일은 포기하는 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귀신가면을 집어들면서

혈부용; [호천집성연 건은 백일살신에게 맡기고 우린 소회주님을 회주님께 모시고 가도록 해요.] 휘익! 날아오르고

지옥혈부; (그럴 수밖에 없겠군.) 휘익! 역시 날아오르고

단번에 절벽 위로 날아오르는 두 사람

다시 날아가는 혈부용.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지옥혈부

지옥혈부; (아쉽게 되었구나. 이번 기회에 우내사절에 속한 늙은이들의 실력을 가늠해볼까 했거늘...)

<특히 검절(劍絶)로 불리는 냉혈마검작(冷血魔劍爵)의 솜씨를 감상할 기회를 놓치는 건 아쉬운 일이다.> 멀어지는 두 사람 배경으로 나레이션

 

#164>

<-북망산(北邙山)> 해가 한 뼘 쯤 남은 오후. 기암절벽이 기기묘묘한 산. 하지만

산의 산록이나 계곡 여기저기 수많은 무덤들이 있다. 무너진 무덤에서는 관과 뼈가 드러나 있고

수많은 무덤들 중 어떤 무덤. 팟팟! 무덤을 파는 여우 두 마리. 그러다가

깜짝 놀라 한쪽을 보는 여우들

무덤들 사이로 난 길을 걸어오는 청풍. 뒷짐을 지었는데 허리춤에 용봉철적을 꽂고 있는 것 외에는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다.

캥! 캥! 여우들이 겁을 먹고 달아나고

청풍; (여기가 그 유명한 북망산...) 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을 둘러보고

<북망산은 원래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명산이었다.> 기기묘묘한 기암절벽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하지만 여러 왕조의 도읍이었던 낙양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로 언제부터인가 묘지로 쓰이게 되었다.)

청풍; (그 때문에 경치 좋은 명산이라는 평판 대신 사자(死者)들의 귀역(鬼域)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청풍; (북망산으로서는 억울할 노릇일 텐데...)

청풍; (그나저나 독두신개는 무슨 이유로 북망산에 들러보라 한 것일까?) 생각하는데

창! 차창! 멀리서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작게 들린다.

청풍; (쇠붙이들이 부딪히는 소리...) 눈 번뜩

청풍; (십여 리쯤 떨어진 곳에서 어떤 자들이 싸우고 있는데...) 귀에 한손을 대고 듣고. 창! 차창! 여전히 금속성이 들리고

청풍; (가보자! 독두신개가 나를 북망산으로 유인한 일과 관련이 있는 싸움인 것 같으니...) 휘익! 날아간다.

멀어지는 청풍.

 

#165>

북망산의 어떤 계곡. 막다른 계곡 끝은 삼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막혀있고. 절벽 위에는 활과 석궁으로 무장한 백살파의 자객들 십여 명이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복면에 숫자가 새겨지지 않은 일반 자객들이다. 창! 차앙! 그자들이 내려다보는 절벽 아래에서 무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수십 미터 높이인 절벽 아래의 막다른 곳. 그리 넓지 않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 절벽을 등진 두 명의 청년이 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과 싸우고 있다. 주로 칼을 쓰면서 미친 듯이 날뛰는 지옥광전사들. 캐릭터는 #68>에 나왔었음. 지옥광전사들은 싸울 때 눈이 하얗게 변하는 것으로 묘사. 미친 놈처럼 보이도록

지옥광전사들과 싸우는 두 명의 청년 중 한명은 늘 웃는 얼굴인 보통 체격의 검객이고 다른 한명은 양손에 팔뚝까지 감싸는 육중한 강철 장갑을 낀 보디빌더 같은 체격의 청년이다. 상체가 떡 벌어졌지만 키는 아주 큰 편이 아니라 곰처럼 보인다. 이 청년들은 삼문육가중 남궁세가와 산동악가의 후계자들이다. 남궁세가 소가주는 소면살검 남궁진. 캐릭터는 004. 산동악가 소가주는 팔비권웅 악철산. 캐릭터는 390

남궁진과 악철산이 등지고 있는 절벽 아래쪽에는 상당히 큰 동굴이 있다. 입구는 넓고 깊이는 그리 깊지 않은 동굴이고

그 동굴 안에는 십여 명의 청년들이 누워있다. 청년들은 세 가지 형태와 색상의 옷을 입고 있다. 검고 희고 문양이 있는 옷. 그 옷으로 청년들이 서로 다른 세 문파 출신임을 보여주는데 모두 중상을 입었고. 여자 두 명이 청년들을 치료하고 있다. 두 여자는 청년등에게 침을 놓거나 약을 먹이고 붕대로 상처를 싸매준다.

두 여자 중 한명은 가뭇한 피부에 웃는 얼굴이고 다른 한명은 마른 체형에 새침하고 차가운 인상이다. 이 여자들은 삼문육가중 약왕문의 소문주인 천약옥녀 전삼낭과 사천당문 출신인 날수선자 당비연이다. 웃는 얼굴인 천약옥녀 캐릭터는 066A. 새침한 인상인 날수선자 캐릭터는 082

[크아!] [카아!] [살고 싶으면 항복해라 애송이들아!] [네놈들이 빠져나갈 길은 없다.] 캉! 카캉! 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이 동굴 입구를 포위한 채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한다. 하지만 장소가 좁아서 일제히 공격은 못하고 각기 두 명씩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한다. 남궁진은 검을 휘둘러 막고 있고 악철산은 양손에 낀 강철장갑으로 막고 공격한다. 호각의 싸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싸움을 지켜보는 두 사람. 지옥군자 석헌중과 백살파 백일자객. 백일자객은 덩치가 아주 큰데 쓰고 있는 복면에는 <十二>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무기는 자기키보다 큰 육각형의 쇠몽둥이다. 이하 십이살주로 표기. 석헌중은 허리에 보통 보다 긴 칼을 차고 있다.

두 사람 옆쪽에서는 검에 베이거나 주먹에 맞아 중상을 입은 지옥광전사 십여 명이 다른 지옥광전사들 세명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십이살주; [그 새끼들 참 끈질기구만.] 동굴 앞에 버티고 서서 지옥광전사들과 싸우는 남궁진과 악철산을 보며 눈을 부라리고.

십이살주; [동행했던 졸개들은 전부 전투불능이 되었는데 저 두 놈은 여전히 투항할 생각이 없는 것 같네.] 남궁진과 악철산 뒤쪽의 동굴을 보며

석헌중; [명색이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오. 쉽게 굴복하진 않을 거요.] 고개 끄덕이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옥갱 소갱주 지옥군자(地獄君子) 석헌중(石憲中)>

십이살주; [소갱주가 데려온 지옥광전사(地獄狂戰士)들도 이미 여럿 살상 당했어.] 치료 받고 있는 지옥광전사들을 보고. 이미 죽은 시체도 있고

십이살주; [생포를 고집하면 피해만 늘어날 뿐이야.]

석헌중; [삼문육가의 후계자 네 명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오.]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 젓고

석헌중; [그리고 저 친구들을 인질로 삼을 수 있으면 호천맹의 힘을 단번에 절반 가까이로 약화시킬 수 있소.]

십이살주; [물론 저 년놈들의 생포하면 삼문육가중 넷을 호천맹에서 탈퇴시킬 수도 있겠지.] 오만상

십이살주; [하지만 소갱주 말대로 저놈들은 명색이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야.]

십이살주; [생포를 하기 위해 치명적인 살수는 쓰지 않고도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우리 혈세사패의 주인들께서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석헌중; [...] 대답하지 않고

십이살주; [게다가 시간을 끌면 삼문육가의 가주들이 눈치 채고 저놈들을 구하러 달려올지도 모르네.]

석헌중; [삼문육가 가주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환마루가 감시하고 있소.]

석헌중; [만일 삼문육가 가주들이 북망산에 들어서면 즉시 경보가 울릴 테니 좀 더 기다려봅시다.] 앞을 보며 말하고

십이살주; (똥고집하고는...) 석헌중을 흘겨보고

 

이어지는 동굴 앞의 싸움

[크아!] [차핫!] 두 명의 지옥광전사가 백정처럼 칼을 휘둘러 남궁진을 공격하고

남궁진; [이크!] 캉! 캉! 웃으면서 검을 휘둘러 두 명의 지옥광전사의 칼을 막으려 하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남궁세가(南宮勢家) 소가주 소면살검(笑面殺劍) 남궁진(南宮眞)>

카캉! 쩍! 완전히 막지 못한 지옥광전사 한 놈의 칼이 남궁진의 검을 스치면서 허리춤으로 파고 들어 상처를 낸다.

남궁진; [어이쿠 당했구만!] 옆으로 몸을 돌리고.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고

남궁진; [받았으면 당연히 돌려줘야겠지?] 쩍! 몸을 돌리면서 자기에게 상처 입힌 자의 허리로 파고 들어 검을 휘둘러서 상처를 내고. 하지만

[크아!] 그 지옥광전사는 통증도 못 느끼는 듯 그냥 또 칼을 내려친다

남궁진; [고통도 못 느낀다는 건가?] [이름에 광(狂)가 들어있는 대로 진짜 미친개들이로군!] 캉! 그자의 칼을 피하면서 다른 놈이 내려친 칼을 막는다.

악철산; [크와왓!] 쾅! 콰쾅! 양쪽 주먹을 빗발같이 내쳐서 두 명의 지옥광전사와 싸우는 악철산. 양쪽 손에 낀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 덕분에 지옥광전사들이 휘두른 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마치 곰이 싸우는 것 같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산동악가(山東岳家) 소가주 팔비권웅(八臂拳熊) 악철산(岳鐵山)>

쾅! 쾅! 악철산의 주먹에서 날아간 권풍들이 지옥광전사들의 가슴과 허리를 쳐서 움푹 움푹 들어가게 만든다. 그러자

[컥!] [푸학!] 내상을 입고 피를 토하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부악! 쩍! 물러서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지옥광전사들

악철산; (지겨운 놈들! 마약을 먹었다는 소문대로 통증을 전혀 못 느끼는 듯한 반응이다.) 캉! 칼 하나는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으로 막고 다른 하나는 몸을 숙여서 피하고

악철산; [누워라!] 쾅! 칼을 막은 놈의 옆구리에 강력한 훅을 꽂아 넣는 악철산

우둑! 주먹이 박힌 지옥광전사의 옆구리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펑!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 그놈.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상대해주겠다!] 조금 떨어져서 기다리던 다른 놈이 칼을 휘두르며 참전하다. 그 뒤로 옆구리를 맞은 놈이 나뒹굴고

악철산; [얼마든지 와라!] 캉! 새로 가담한 놈의 칼을 또 강철장갑으로 막고

 

동굴 안에서 다친 청년들을 치료하다가 그걸 돌아보는 날수선자. 손에는 여러 개의 침이 든 침통을 들고 있다. 허리띠에는 몇 개의 사각형 가죽 주머니들이 달려있다. 주머니들에는 암기와 독약등이 들어있다.

날수선자; (심각한 상황이다.) 찡그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천당문 문주의 차녀 날수선자(辣手仙子) 당비연(唐飛燕)>

<광마환을 복용해서 말 그대로 미치광이가 된 지옥광전사들은 죽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상을 입어야만 공격을 멈춘다.>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하는 지옥광전사들을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지금까지 이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 중 절반 넘게 쓰러트렸다.> 석헌중과 십이살주 옆에서 치료 받는 지옥광전사와 지옥광전사들의 시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궁공자와 악공자도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지옥광전사들을 상대하는 남궁진과 악철산의 모습 배경으로

날수선자; (두 사람이 저 상태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술을 깨물며 다시 다친 청년의 몸에 침을 놔주고.

<하물며 지옥갱의 소갱주 석헌중과 백살파 백일자객의 상위서열인 십이살주(十二殺主)까지 대기하고 있다.> 관전하고 있는 석헌중과 십이살주를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날수선자; (아무래도 오늘 우리들은 혈세사패의 포로가 될 가능성이 크겠구나.) 청년의 몸에 침을 꽂으면서 생각하고. 그때

천약옥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청년에게 약을 먹여주며 말하고. 웃는 얼굴로 태평한 표정이다.

흠칫! 하며 천약옥녀를 건너다보는 날수선자

천약옥녀; [북망산에 올라올 때 점괘를 뽑아봤는데 <놀람은 있겠지만 큰 화는 없다.>라고 나왔답니다.] 태연하게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문(藥王門) 소문주 천약옥녀(千藥玉女) 전삼낭(田三娘)>

날수선자; (점괘를 믿으라니 별로 위안이 안되네.) + [그랬으면 좋겠어요.] 형식적으로 웃으며 다시 환자에게 침을 놔주고

날수선자; [하지만 애초에 우리끼리 북망산의 상황을 정탐하러 온 것 자체가 실수였어요.] 남궁진을 힐끔 보며 말하고. 사실 남궁진의 남궁세가는 지존과 내통하고 있다.

날수선자; [가주들께서는 당신들이 낙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날수선자; [분부를 어기고 만용을 부린 대가로 혈세사패에게 포위공격을 받게 된 거예요.] 다시 부상자에게 침을 놓아주면서

천약옥녀; [혈세사패가 내일 있을 호천집성연을 방해하려 들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부상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천약옥녀; [그래서 그자들이 무슨 수작을 꾸미는지 살펴보자고 한 남궁공자의 제안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어요.] 남궁진을 힐끔 보며 말한다. 자신들이 북망산에 올라온 게 남궁진의 제안임을 암시.

천약옥녀; [다만 좋은 의도가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게 문제일 뿐이지요.] 웃으면서 부상당한 청년의 땀을 닦아주고

날수선자; (알긴 아네.) 새침

천약옥녀; [북망산에 들어오자마자 지옥갱과 백살파의 인간들과 마주쳐서 곤경에 처했지만...]

천약옥녀; [제 예감으로는 곧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듯...] 거기까지 말할 때 + [크악!] 비명이 들린다.

동굴 밖을 돌아보는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후두둑! 남궁진이 상대하던 두 명의 지옥광전사중 한놈이 목이 반쯤 잘려 피를 뿌리며 쓰러지고 있다.

[크아!] 쩍! 다른 놈이 날뛰며 휘두르는 칼을 피하는 남궁진. 그 배경으로 나뒹구는 목이 잘린 놈

천약옥녀; [남궁공자가 지옥광전사를 또 한명 해치웠네요.] 웃으며 돌아볼 때

[내 차례다!] 크아! 팟! 뒷 열에서 대기하던 놈들 중 한 놈이 또 남궁진에게 쇄도하며 칼을 휘두르려 하고. 그때

[멈춰라!] 외치는 소리에 급정거하는 그놈.

이어 남궁진과 악철산을 상대하던 다른 세 놈도 칼을 거두며 물러선다. 뒤를 돌아보면서. 그리고

지옥광전사들이 좌우로 물러서는 사이로 석헌중과 십이살주가 동굴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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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다시 학살극이 벌어진 관도. 검을 칼집에 꽂으면서 둘러보는 벽옥령에게 강혜분이 다가온다. 역시 칼을 칼집에 꽂으면서

벽옥령;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시체들을 보며 말하고

강혜분; [이자들의 정체 말인가요?] 시체들을 둘러보고

벽옥령; [그건 궁금하지 않아.] 고개 젓고

강혜분; [그럼...] 의아

벽옥령; [우리 무공이 강한 걸까? 아니면 이자들이 별 볼일 없는 버러지들이었을까?] 시체들 사이를 걸어가며. 원래 가던 방향으로 걸어간다

강혜분; (난 또...) + [아마 둘 다 일거예요.] 웃으며 함께 걸어가고

벽옥령; [둘 다라고?] 돌아보고

강혜분; [이자들이 그리 대단한 실력자들이 아닌 것도 맞고 우리 무공이 상당한 수준인 것도 사실이에요.] 시체 사이를 나란히 걸어가며

벽옥령;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 납득. 끄덕

강혜분; [본장을 지키는 황금나찰들은 무림에 나오면 충분히 일류고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시체들을 등지고 걸어가면서

강혜분; [하지만 저는 실력과 자질이 모자라 황금나찰에는 선발되지 못했었답니다.] 한숨을 쉬고

벽옥령; [그거야 감독관이었던 총관과 귀견수가 보는 눈이 없어서였기 때문이야.] 강혜분의 눈치 보고

강혜분; [위로해주지 않으셔도 되어요.] [황금나찰 선발 때의 저의 무공은 확실히 그저 그런 수준이었으니까요.] 웃으면서 고개 젓고

벽옥령; [하지만 지금의 언니 무공은 황금나찰의 누구보다도 강할 걸?]

강혜분; [그 정도일지는 모르지만 실력이 늘어난 건 사실이에요.] 미소 짓고

강혜분; [물론 청풍이가 가르쳐준 무공들 덕분이에요.] 말할 때

짝짝짝! 갑자기 박수치는 소리가 들려 눈 부릅뜨는 벽옥령과 강혜분

<청풍! 청풍!> <드디어 그 죽일 놈을 아는 년들을 만나게 되었군!> 짝짝! 두 여자 앞쪽 길 중앙에 박수치는 사람의 실루엣이 떠오르고. 그 배경으로 말소리가 들린다. 물론 그 실루엣은 귀신 가면을 쓴 위진천의 모습이다. 가면을 쓰고 있으므로 소지존으로 표기

강혜분; (은신술!) 아연 긴장. 왼손으로 왼쪽 허리에 찬 칼집을 잡으며

벽옥령; [웬놈이냐?] 창! 다시 검을 뽑고

소지존; [이런 놈이다!] 화악!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소지존

<고수다!> 벽옥령과 강혜분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지고. 강혜분은 칼을 뽑는 중이다. 벽옥령은 이미 검을 뽑아들었고

소지존; [살다보니 오늘처럼 횡재하는 날도 오는구나.] 음산하게 웃으며 다가오고

벽옥령; [당신 누구야?] 검을 겨누며 앙칼지게. 강혜분은 그 옆에서 굳어진 표정을 짓고 있고

강혜분; (숨 막히는 위압감! 아가씨나 내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수준의 고수다.) 식은땀을 흘리고

소지존; [본좌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다.] 쿠오오! 지지징! 온몸에서 칼날 같은 것이 빠져나오고. 진짜 칼날은 아니고 칼의 형태를 한 투명한 빛들이다.

소지존; [네년들은 이청풍이란 놈의 정체만 불면 된다.]

벽옥령; [개소리 말고 덤벼봐. 상대해줄 테니...] 칼을 휘두르려 하고

강혜분; [안돼요 아가씨!] 콱! 벽옥령의 칼 든 손목을 잡고

벽옥령; [언니!] 돌아볼 때

강혜분; [제가 저자를 막을게요. 아가씨는 빨리 왔던 길로 달아나세요!] 벽옥령의 손목을 놓고 앞으로 나서서 벽옥령의 앞을 막는다.

소지존; [그년 나이를 헛먹지는 않았군. 눈치가 빠른 걸 보면...] 웃고

벽옥령; [무슨 소리야? 달아나라니...] 자존심 상한 표정으로 흘겨볼 때

강혜분; [빨리 가세요!] 쩍! 외치면서 폭발적으로 돌진하며 소지존에게 칼을 휘두른다. 하지만

소지존; [재롱을 봐줄 기분이 아니다.] 딱! 손가락을 튕기고. 그러자

핑! 소지존의 주변에 떠있던 칼 형상의 섬광 하나가 화살처럼 강혜분에게 날아간다

강혜분; (능파미보로 피한 후 위에서 공격하자!) 화악!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소지존; [어림없는 수작!] 딱! 다시 손가락을 튕기고

펑! 날아드는 칼날 섬광이 강혜분의 몸 앞에 쳐진 투명한 벽에 충돌하고.

휘익! 그 힘을 타고 날아오르는 강혜분. 하지만 그 직후

파삭! 강혜분의 방어막에 부딪힌 섬광이 아주 가늘게 여러 개로 갈라진다

강혜분; (강기가 침보다 가늘게 갈라진다.) 뒤로 날아오르며 놀라고

퍽! 이미 그 중 하나가 강혜분의 가슴에 박힌다

강혜분; (너무 가늘어서 실린 힘도 미약한 탓에 능파미보가 반응하지 못했다.) 휘청! 추락하고

벽옥령; [언니!] 울부짖으며 앞으로 날아오고

털썩! 바닥에 등부터 처박히는 강혜분

소지존; [한 년은 해치웠고...] 웃고

벽옥령; [죽엇!] 검을 길게 찌르며 쇄도한다. 단번에 건너뛰기를 해서 소지존의 바로 앞에 이른 모습이다.

소지존; [안... 안돼요 아가씨!] 바닥에 쓰러진 채 자기 위로 지나가는 벽옥령을 보며 안타깝게 외칠 때

쩍! 이미 벽옥령의 검은 소지존의 목을 찌르려 한다.

벽옥령; (해치웠다!) 검을 내지르며 흥분. 하지만

소지존; [흡!] 눈 부릅뜨며 기합 지르고. 그러자

멈칫! 막 소지존의 목을 찌르려던 벽옥령의 검 끝이 보이지 않는 뭔가에 막혀서 멈추고. 이어

소지존; [네년도 누워라!] 크왁! 고함을 지르며. 그러자

빠직! 온몸에 벼락에 맞는 모습이 되는 벽옥령. 눈 치뜨고

벽옥령; [악!] 펑! 비명 지르며 뒤로 날아간다. 쓰고 있던 죽립도 날아가고

강혜분; [아가씨!] 비명. 그런 강혜분에게 날아오는 벽옥령

퍼억! 강혜분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역시 등부터 떨어지는 벽옥령. 이하의 모습은 죽립이 벗겨진 상태다

벽옥령; [쿨럭!] 고개 들며 피를 토하고

툭! 들고 있던 검을 떨군다.

강혜분; [정신 차리세요 아가씨!] 혈도가 찍혀 고개만 겨우 돌린 채 울부짖고

벽옥령; [끄윽...]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으려는 벽옥령

소지존; [준비는 끝났고...] 다가오고

돌아보며 절망하는 강혜분

소지존; [그럼 느긋하게 즐겨보도록 할까?] 두 여자의 발치에 서서 내려다보며 음흉하게 웃고

강혜분; [무... 무슨 짓을 하려고...] 사색

소지존; [본좌는 이청풍이란 놈에게서 받아낼 빛이 있다.] 허리띠를 풀려 하고

강혜분; (청풍이의 적이었구나!)

소지존; [보아하니 네년들은 그놈과 아는 사이인 듯하니 대신 빚을 갚아주어야겠다.] 허리띠를 풀고

강혜분; (아... 아가씨와 날 강간하겠다고...) 전율

소지존; [어느 쪽을 먼저 맛볼까?] 허리띠를 풀고

소지존; [농익은 년보다는 역시 상큼한 어린년을 먼저 맛보는 게 순서겠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벌벌 떨고 있는 벽옥령을 돌아보고

강혜분; [안... 안돼요!] 비명

강혜분; [아가씨에게 손대지 말아요.] 애원

소지존; [그럼 네년이 먼저 본좌의 수청을 들겠느냐?] 바지를 까 내리려는 자세로 강혜분을 돌아보고

강혜분; [그... 그런...] 사색이 되고

소지존; [그럴 생각이 없으면 본좌가 이년을 즐기는 걸 지켜보기나 해라.] 히죽 웃으며 벽옥령에게 다가가고

강혜분; (안... 안돼!) 절망.

소지존;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기막힌 계집이로구만. 우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어.] 벽옥령을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시고

소지존; [그럼 어디 풋풋한 과일부터...] + [!] 한손을 벽옥령의 가슴에 뻗으려다가 갑자기 눈 부릅뜨고

크왕! 갑자기 소지존의 얼굴 바로 앞으로 반투명한 검은 용이 아가리를 딱 벌리고 날아든다. 날카로운 이빨.

소지존; [헉!] 팟! 뒤로 홱 날아가며 몸을 젖혀서 용의 입을 피한다. 소지존이 있던 곳의 허공을 콱 깨무는 반투명한 용의 아가리

강혜분; (용!) 경악할 때

소지존; [웬놈이냐?] 휘릭! 멀찍이 물러서며 외치고. 그때

타노; [죽일 놈!] 화악! 극도로 분노한 표정으로 허공에서 날아 내리고. 그런 타노의 어깨에서 투명한 용이 한 마리 빠져나와 허공에서 꿈틀대고 있다. 용은 굵기가 한 아름에 길이는 5미터쯤 된다. 실제 용 같지만 몸통이 반투명하다.

강혜분; [타... 타노아저씨!] 환호하고

벽옥령; [타... 타노!] 비몽사몽간에 역시 타노를 알아보고 놀라고

타노; (아슬아슬 했군.) 강혜분과 벽옥령의 옆으로 내려서고

강혜분; [아... 아저씨가 어떻게 여기에...] 흥분. 안도

타노;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 아가씨를 돌봐라.] 팟! 손가락을 튕겨 레이져같은 빛을 강혜분의 가슴에 쏘고

퍼득! 그 빛에 가슴이 찍힌 강혜분의 몸이 퍼덕이고. 이어

강혜분; [아가씨!] 벌떡 일어나며 벽옥령에게 기어가려 하고

강혜분; [잠깐... 잠깐만 기다리세요. 내상약을 먹여드릴게요.] 벽옥령의 옆에 무릎을 꿇으면서 자기 품속을 뒤진다. 하지만 벽옥령은 강혜분을 보고 있지 않다. 소지존에게 다가가는 타노의 뒷모습을 보고

벽옥령; (타노...) 강혜분이 약병을 하나 꺼내는 배경으로 타노를 보고

<우리 황금전장의 일개 하인인 타노가 저렇게 대단한 인물이었나?> 한쪽 어깨에서 용이 빠져나와 꿈틀거리는 타노의 뒷모습. 마치 산처럼 크게 보이고. 그 앞쪽에서 당황하는 소지존이 작게 보인다.

소지존; (뭐지 저 꼽추?) 자기에게 다가오는 타노를 보며 아연긴장하고

<외모는 볼품없는데 아버지에게서나 느꼈던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풍기고 있다. 마치 산이 하나 다가오는 것 같고...> 타노의 거대한 앞모습.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지고 있고

<게다가 꼽추의 어깨에서 빠져나와 꿈틀거리는 저 용의 형상은 심상치가 않다.> 타노의 어깨에서 빠져나와 꿈틀거리는 반투명한 용의 형상 크로즈 업 배경으로 소지존의 생각. 그러다가

소지존;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소시존; (혹시 전설속의 그 인물이 남긴 무공 아닐까?) 긴장할 때

타노; [네놈이 누군지는 묻지 않겠다.] 쿠오오! 살벌한 기운을 뿜어내고

움찔! 하는 소지존

타노; [곧 죽을 놈이니 궁금할 것도 없으니...] 쩌엉! 두 눈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지고. 그러자

소지존; [꼽추 따위가...] 수치심에 이를 부득 갈고

소지존; [누구 앞에서 감히 개소리냐?] 쩡! 쩡! 몸에서 칼날 형태의 섬광들이 마구 빠져 나온다. 검벽신공과 비슷한데 검의 형상이 온몸을 덮는 검벽신공과 달리 칼날 형상이 하나하나 몸에서 빠져나와 허공에 뜨는 게 다르다.

뽁! 물약이 든 유리병의 마개를 따다가 돌아보는 강혜분. 벽옥령도 타노와 소지존이 대치하고 있는 쪽을 보고 있고

타노; [살기를 고형화 시키는 경지에 이르렀군.] 눈 번득

타노; [나이에 비하면 믿기지 않는 성취다만...] 멈춰서고

타노; [그래봤자 오늘 네놈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죽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젖 먹던 힘까지 써봐라.] 쿠오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는 타노의 한쪽 어깨에서 빠져나온 용이 꿈틀거리고

소지존; [누가 죽을지 보자 꼽추야!] 크왓! 기합을 넣고

투쾅! 쩍! 수많은 칼의 형상이 타노에게 날아간다. 직선으로도 날아가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타노의 옆과 위로 날아들기도 하고. 마치 유도미사일이 날아드는 것 같고. 그 때문에 피할 곳이 없다.

강혜분; [조심하세요.] 벽옥령의 상체를 일으켜 자기 무릎에 고개를 얹게 한 자세로 약을 먹이려다가 비명 지를 때

콰콰쾅! 쾅! 칼날 형상의 섬광들이 그대로 타노의 몸에 박힌다

강혜분;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벽옥령도 눈을 치뜨고

소지존; (해치웠다!) 흥분. 하지만 그 직후

스스스! 츠츠츠! 칼날 형상의 섬광들이 타노의 몸으로 스며 들어간다

소지존; (설... 설마 내 무영삭도(無影削刀)를 흡수한다는 건가?) 경악할 때

슥! 손을 앞으로 내미는 타노. 그러자

크왕! 엄청난 속도로 소지존에게 날아드는 용. 타노의 어깨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소지존; [헉!] 바웅! 기겁하며 몸을 강력한 방어막으로 덮는 소지존. 하지만

쾅! 방어막을 그대로 뚫고 들어오는 용의 아가리. 다만 반투명하던 원래 모습이 아니라 투명하여 형태만 있는 용의 모습이다. 방어막에 의해 힘이 약해진 모습

소지존; [안돼!] 비명 지르며 양팔을 교차시켜 막으려 하고

펑! 소지존의 팔과 가슴을 통과해서 등으로 빠져나가는 투명한 용의 형상

소지존; [끄아아악!] 펑! 퍼덕이며 허공으로 튀어 오르고. 투명한 용은 그자의 몸을 관통한 후 허공으로 치솟고 있다.

강혜분; [죽어라!] 환호하고

벽옥령; [아!] 눈 치뜨고.

퍼억! 등부터 바닥에 처박히는 소지존.

손을 내리고 그자에게 다가가는 타노. 허공에서는 투명해진 용이 꿈틀거리며 다시 타노에게 날아오고 있고

소지존; [끄윽!] 심장마비를 당한 것처럼 벌벌 떨며 신음하는데

푸시시! 용이 통과한 부분의 옷이 삭아서 흩어진다. 옷이 흩어진 안쪽에는 둥글게 따리를 튼 용 형상의 상처가 나있고

타노; (신룡번(神龍幡)에 관통 당하고도 즉사하지 않는 놈이 있을 줄을 몰랐군.) 소지존에게 다가가고. 슈우! 투명해진 용이 어깨로 스며들어간다. 이하 용은 타노의 몸으로 완전히 스며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츠츠! 츠츠! 걸어가는 타노의 몸에서 투명한 칼날들이 돋아난다. 바로 소지존이 날렸던 칼의 형상들이다

소지존; (마... 맙소사!) 경악

소지존; (몸속으로 파고들었던 무영삭도를 다시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사력을 다해 일어나며 경악하고

툭! 툭! 푸시시! 타노의 몸에서 빠져나온 투명한 칼날들이 허공에서 부서져 사라지고

소지존; [이청풍 말고도 괴... 괴물이 또 있었구나!] 무릎 꿇고 앉아서 두 손을 만세 하듯 쳐들며 이를 갈고

타노; [네놈, 청풍이와 은원이 있었느냐?] 눈 번뜩일 때

소지존; [바로 그렇다!] 쾅! 만세 하듯 높이 쳐들었던 두 손으로 바닥을 강하게 내려친다. 그러자

펑! 타노와 소지존 사이에 강한 흙먼지가 확 일어난다

강혜분; [도망치려 해요!] 놀랄 때

타노; [허튼 수작이다!] 손을 확 젓고. 그러자

투쾅! 쾅! 타노의 몸에서 빠져나오던 칼 형상의 빛들이 흙먼지 속으로 날아 들어간다

[끄아아악!] 흙먼지 속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지고.

강혜분; (해치운 걸까?) 기대. 하지만

타노; [...!] 휘익! 찡그리며 다시 손을 젓고. 그러자

펑! 시야를 가렸던 흙먼지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시야가 트인다. 하지만

쿵! 주변에 여기저기 피가 뿌려져 있을 뿐 소지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강혜분; (그자가 사라졌다.) 찡그리고

강혜분; (여러모로 비범한 자다.) 벽옥령의 입에 약병 입구를 대고

타노; (놓쳤군.) 찡그리는데

주르르! 입에서 피가 흐른다

타노; (절전되었다고 알려진 마귀동의 마공 무영삭도를 구사하기도 하고...) (결코 가벼이 볼 수 있는 놈이 아니었다.) 슥!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는다

타노; (생각 같아서는 추격해서 숨통을 끊어놓고 싶지만...)

타노; (너무 빨라 피할 수 없어서 몸으로 흡수했던 무영삭도에 가볍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얼굴 조금 찡그리며 돌아서고

타노; (오늘 저놈을 놓친 게 나중에 화근이 될지도 모르겠다.) 강혜분과 벽옥령에게 다가가고. 강혜분은 벽옥령에게 유리병 속의 물약을 먹이고 있다.

타노; [옥령이의 내상은 어떠냐?] 옆에 멈춰서며

강혜분; [온몸의 심맥이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정양(靜養)을 해야할 것 같아요.] 약병을 벽옥령의 입에서 떼며 돌아보고

타노; [그만하기 다행이다.] 강혜분의 맞은편에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앉고

벽옥령; [아... 아저씨!] 눈에 초점이 조금 돌아와서 타노를 올려다보고. 얼굴이 창백하다

타노; [네 엄마... 마님의 분부로 널 따라왔다.] 벽옥령의 머리를 쓰다듬고

벽옥령; [안... 안돌아가요.] 고개 젓고

벽옥령; [청풍오빠의 생사를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울면서 말하고

타노; [안심해라.] 미소 지으며 벽옥령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타노; [청풍이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어떤 분의 혼백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 때문에 남의 손에 간단히 변을 당하지는 않는다.]

벽옥령; [청풍오빠가... 무사하다는 말씀이신가요?]

타노; [지금은 몸을 추스르는데 전념하거라. 머잖아 청풍이와 만나게 될 테니...] 손등으로 벽옥령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강혜분; (볼수록 알 수 없는 분이다.) 타노가 벽옥령의 눈물 닦아주는 걸 보며 생각하고

강혜분; (믿어지지 않는 막강한 무공을 지닌 것도 그렇고... 아가씨를 손 아래 사람처럼 대하는 게 너무도 자연스럽다.)

<과연 타노아저씨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강혜분의 생각 나레이션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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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용문> 오후

선착장에 도착하는 쾌속선. 바로 타노가 탄 쾌속선. 타노는 뱃머리에 서서 다가오는 선착장을 보고 있다. 사공들은 지친 표정들이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헌데

선착장에는 중년의 사내가 한명 서서 기다린다. 바로 #155> 끝에 나온 잡화를 파는 가게의 주인

턱! 쾌속선이 부두에 닿고

타노; [모두 수고했네.] 슥! 사공들에게 말하며 배에서 내리고. 손을 품속에 넣으며

[별 말씀을!] [살펴가십시오 대인.] 헐떡이면서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공들. 모두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타노; [돌아가기 전에 이 마을에서 목 좀 축이도록 하게.] 툭! 돈주머니 하나를 자기가 앉아있었던 뱃머리에 던져놓고

[감사합니다 대인.] [잘 쓰겠습니다.] 입이 귀에 걸리는 사공들

쾌속선을 등지고 중년인에게 다가가는 타노

중년인; [소인 장명이 이대인을 뵙습니다.] 다가오는 타노에게 포권하고

타노; [수고가 많으시오 장형.] 마주 포권하고

타노; [아가씨가 이곳에서 하선을 했을 것 같소이다만...] 멈춰서며 손을 내리고

중년인; [그렇습니다.] [벽소저께서는 이각(二刻; 30분) 전쯤 서안으로 향하는 관도로 가셨습니다.] 역시 손을 내리고

타노; [말을 타거나 경신술을 펼치진 않았소?]

중년인; [도보로 가셨고 그리 서두르는 기색은 없었습니다.]

타노; [고맙소 장형! 도움이 되었소이다.] 다시 포권하며 걸음 옮기고

중년인; [별 말씀을... 살펴가십시오.] 마주 포권하고

타노; (이각이라...) 벽옥령과 강혜분이 간 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하고

타노; (서둘러 가지 않았다니 곧 따라잡을 수 있겠구나.)

타노; (따라 잡는다고 해도 그 말괄량이를 설득해서 집으로 데리고 가는 일이 간단치 않겠지.) 한숨

 

#159>

청풍이 머무는 마을. 역시 오후

객잔.

 

객잔 내부의 독채. 건물 앞에서 여전히 술 마시고 있는 독두신개와 팽혼. 독두신개가 주로 마시고 팽혼은 말 상대하는 중

건물에서 나오는 청풍. 술 마시다가 돌아보는 독두신개와 팽혼

팽혼; [이공자.] 일어나고

팽혼; [소소는 잠이 들었습니까?] 문을 닫는 청풍에게

청풍; [다행히 금방 잠들었습니다.] 문을 등지고 걸어오고. 물론 맨손이고

독두신개; [전궁창은 소소엄마에게 준 건가?] 다가오는 청풍에게 묻고

청풍; [사용법을 알려주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멋쩍게 웃으며 멈춰서고

독두신개; [잘했네. 전궁창은 자네보다 소소엄마가 더 요긴하게 쓸 테니...] 끄덕

팽혼; (그래서 반 시진 남짓이나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었군.)

독두신개;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인가?]

청풍; [저는 화산 쪽에 볼일이 있습니다.]

독두신개; [서쪽으로 가는 길이라면 잘 되었군.]

독두신개; [낙양 근처를 지날 때 북쪽의 북망산 쪽으로 가보게.] [재미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재미있는 일이라면...?]

독두신개; [직접 가서 확인해보게나.] 웃고

청풍; [그리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다음에 뵐 때까지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독두신개; [고맙네. 우린 머잖아 다시 보게 될 걸세.] 끄덕이고

청풍; [팽형과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야겠습니다.] 팽혼에게 포권

팽혼; [살펴가십시오 이공자.] 마주 포권

담장에 난 문쪽으로 가는 청풍.

나오는 청풍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철각개와 다른 거지. 고개 숙여 답례하고

객잔 내의 다른 건물들 쪽으로 걸어가는 청풍

팽혼; [이공자를 북망산쪽으로 가보라 권하신 건 혹시...] 의자에 다시 앉으며 담장의 문쪽을 보며 말하고. 이제 청풍은 건물들 사이로 사라지고 있다

독두신개; [혈세사패의 잡것들이 냄새를 맡고 심우장 주변으로 꼬이고 있는 중이야.] 웃으며 술을 마시고

독두신개; [그 때문에 제법 피해가 생길 수도 있었는데 이청풍이 대신 청소를 해주겠지.] 히죽 웃고

팽혼; [이공자의 무공이 대단한 건 알고 있습니다만...] [다수의 혈세사패 정예들과 조우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독두신개; [그놈에 대한 걱정은 비끄러매 둬도 된다.] 웃고

독두신개; [뜬금없이 세상에 나타난 저 괴물을 위협할 수 있는 인간은 천하를 통틀어도 채 열명이 안 될 테니...]

팽혼; (맙소사!) 경악

팽혼; (이청풍이 천하십대고수 안에 든단 말인가? 채 약관도 안되어 보이는 애송이인데...) 경악하고

<독두신개님 말씀대로라면 나는 장차 고금제일인이 될지도 모를 기린아와 안면을 튼 셈이로구나.>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팽혼의 생각 나레이션

 

#160>

산중에 난 길. 상당히 넓고 잘 닦여진 길인데 인적이 없다.

그 길을 걸어오는 죽립 쓴 두 사람. 남장을 한 벽옥령과 여자 모습 그대로인 강혜분이다. 강혜분은 종이를 보고 있는데 지도다.

강혜분; [이 관도를 따라서 삼십여 리 쯤 더 가면 다시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에 도착할 거예요.] 접은 지도를 보면서 말하고

강혜분; [서안까지는 천리 이상을 더 가야하는데 배를 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벽옥령을 돌아보고

벽옥령; [도보로 갈지 배를 탈지는 다음 마을에서 저녁을 먹을 때 결정하도록 해.] [어차피 오늘은 객잔에서 자야할 것 같으니...]

강혜분; [그렇게 하지요.] 지도를 품속에 넣고

벽옥령; [그런데 좀 이상하네.] 눈 반짝

강혜분; [이상하다니요?]

벽옥령; [언제부터인가 이 길에 인적이 끊겼어.]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강혜분; (그러고 보니!) 긴장하고

강혜분; (이 길은 낙양에서 서안으로 통하는 관도라 늘 오가는 행인들로 붐벼야한다.) 긴장하며 곁눈질로 앞뒤를 살피고

강혜분; (헌데 갑자기 인적이 사라지고 우리 둘만 길을 가고 있다는 건...) 무언가 깨닫고 긴장하고

벽옥령;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네.] 웃고

강혜분; (재미있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심각한 상황인데...) 꾹! 왼쪽 허리에 찬 칼의 칼집을 움켜쥐고. 그때

벽옥령; [나왔어.] 웃으며 앞을 보고

슥! 앞쪽 길 좌우 숲에서 각기 두 명씩 모습을 드러내는 사내 네 놈. 전형적인 산적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는 환마루 소속 무사들이다. 위진천의 사주를 받고 벽옥령과 강혜분을 농락하려는 것, 그래도 산적으로 표기. 산적들은 칼과 창, 도끼 등 산적들이 쓸만한 무기를 들었다. 칼을 든 놈이 두명이다.

강혜분; [산적들이로군요.] 멈춰서며 산적들을 노려보고. 산적들은 히죽거리며 길을 막아서고 있다

벽옥령; [퇴로도 막혔어.] 뒤를 보며 웃고. 강혜분도 뒤를 돌아보고

두 여자가 지나온 쪽 길에도 네 명의 산적이 좌우 숲에서 나오며 길을 막는 중이다. 역시 무기는 칼과 도끼다. 칼이 세 개, 도끼가 하나

강혜분; [산적들이 강도질을 하려고 길을 막아서 이 근처에 인적이 없었군요.] 긴장하고

벽옥령; [그런 것 같애.] 태연

벽옥령; [단지 우리 둘만 콕 찝어서 표적으로 삼았다는 게 예사롭지가 않아.] 갸웃

강혜분; (산적들이 우리가 누군지 알고 노린다는 건가?)

강혜분; (그럴 수도 있다. 아가씨가 황금전장의 영애라는 걸 아는 자라면 군침을 흘릴 수도 있으니...) 당찬 표정인 벽옥령을 곁눈질하며

벽옥령; [긴장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흥분도 되네. 그동안 익힌 내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 기회니까.] 스릉! 짊어지고 있던 검을 뽑고. 검의 날이 반투명해서 평범한 검이 아님을 보여주고

강혜분; (이런 일을 당하니 청풍이가 한 말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구나.) 창! 허리에 찬 칼을 뽑고.

그런 강혜분의 뇌리에 떠오르는 #35> 마지막에 청풍이 하던 말

 

청풍;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언제고 이화접목이 누님에게 필요한 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회상 끝

 

강혜분; (청풍이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우리에게 무공을 가르쳐준 것일까?) 긴장하며 생각할 때

산적들1; [이년들아! 목숨이 아까우면 허튼 생각마라.] [십리 안쪽에서 네년들을 도와줄 인간 따윈 없어.] 앞쪽의 산적들이 히죽거리며 다가오고. 산적들1로 표기

산적들2; [살고 싶으면 갖고 있는 거 몽땅 바쳐야할 거다.] [물론 돈 되는 것뿐만 아니나 네년들의 몸뚱이도...] 뒤쪽의 산적들도 다가오고. 산적들2로 표기

벽옥령; [그쪽 놈들 언니가 처리해.] 강혜분에게 말하며 앞으로 걸어가고

강혜분; [뒤는 걱정마세요 아가씨!] 긴장하지만 끄덕이며 돌아서고

산적들1; [얼씨구!] [순순히 굴복하지 않겠다?] 앞쪽의 산적들이 눈을 부라리고

산적들2; [좋은 말로 할 때 무기 내려놔라.] [앙탈 부리면 한번 귀여워해준 후 매음굴에 팔아버릴 수도 있다.] 뒤쪽의 산적들도 강혜분에게 다가오며 칼을 휘두르고

강혜분; (죽일 놈들! 뭐 매음굴에 우릴 팔아넘기겠다고?) 분노하며 노려보고

벽옥령; [좋아 결정했다.] 앞으로 걸어가며 표정이 살벌해지고

산적1; [결정? 무슨 결정?] 벽옥령의 앞쪽 산적들 중 한 놈이 어리둥절

벽옥령; [원래는 혼만 좀 내줄 생각이었다만...] [더러운 말을 싸지른 대가로 전부 죽여주겠다.] 검을 겨누며 산적들에게 다가가고. 그러자

산적들1; [사타구니에 날 것도 안 난 년이 뭐가 어쩌고 어째?] [죽지 않을 만큼 주물러주마!] [쳐라!] 쩍! 쐐액! 네명의 산적이 일제히 벽옥령에게 쇄도하며 칼과 창, 도끼들을 휘두르고 찌른다.

산적들2; [쳐라!] [저년은 내가 먼저 맛보겠다.] [죽이진 마라!] 뒤쪽의 산적들도 강혜분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며 돌진하고

쐐액! 벽옥령을 공격해오는 네 자루의 무기들 중 창이 가장 길어서 가장 먼저 벽옥령에게 쇄도하고. 하지만

스악! 벽옥령의 검이 그어지자 그대로 잘리는 창의 손잡이 창대. 창대의 잘려진 단면이 날카롭다.

창; [조심해라! 보검이다!] 잘린 창을 들고 놀라며 급정거. 그 앞에서 다른 세 놈이 벽옥령을 향해 쇄도하고 있고

쩍! 부악! 좌우에서 벽옥령에게 날아드는 두 자루의 칼. 벽옥령은 창을 자른 자세로 몸을 돌리려 하고 있고

벽옥령; (은원살법!) 스악! 몸을 팽이처럼 돌리며 검을 휘두르고

탕! 탕! 칼들이 벽옥령의 검에 부딪히며 강하게 튕겨지며

[크악!] [컥!] 퍽! 푹! 휘어지며 돌아오는 자기 칼에 베어져 비명 지르는 두 놈.

창; [헉!] 부러진 창을 든 놈이 그걸 보며 비명 지를 때

도끼; [이년!] 도끼로 벽옥령을 내리찍는 네 번째 산적. 하지만

벽옥령; (능파미보!) 스윽! 깃털처럼 변한 벽옥령의 몸이 도끼가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뒤로 홱 밀려나며 날아오르고

쾅! 벽옥령이 있던 자리를 찍는 도끼. 직후

콱! 도끼를 내리친 탓에 몸을 숙인 도끼 쓰는 자의 등을 밟는 벽옥령의 발

벽옥령; [태산압중보(泰山壓重步)!] 쾅! 엄청난 무게로 그자의 등을 내리밟는 벽옥령의 발. 그대로 바닥에 처박히는 그자의 몸뚱이

퍼억! 콰당탕! 나뒹구는 칼을 쓴 자들. 그 앞에서 몸이 바닥에 박히는 도끼 쓰는 자. 오공에서 피가 팍 터진다. 벽옥령은 그자의 몸뚱이를 밟으며 내려서고

창; [죽일 년!] 핑! 중간이 잘려 뾰족해진 창을 던지는 네 번째 산적. 미사일처럼 벽옥령에게 날아오는 창대. 하지만

벽옥령; [돌아가라!] 눈 부릅뜨는 벽옥령

펑! 벽옥령의 앞에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혀서 튀어 오르는 창대

투학! 더 빠른 속도로 던진 자에게 날아가는 창대.

창; [안... 안돼!] 기겁하며 피하려는 그자. 하지만

퍽! 그자의 가슴을 관통하는 창대

창; [이게 무슨...] 비틀! 자기 몸을 관통한 창대를 두 손으로 잡고 뒤로 비틀거리는 그자. 이어

퍼억! 뒤로 넘어져 죽는다.

벽옥령; [별 것도 아닌 놈들이 입맛 살았잖아.] 냉소하지만 얼굴이 발개졌다.

벽옥령; (첫 살인...) (그런데 너무 간단히 죽었어.) 시체들을 둘러보고. 얼굴이 흥분으로 물들고

벽옥령; (내 무공이 강한 걸까? 이자들이 보잘 것 없는 산적이었기 때문일까?) 시체들을 보며

시체들의 모습. 아직 몸이 푸들푸들 떨리고 있다.

벽옥령; (어쨌거나 기분은 좋지 않다. 토할 것 같고...) 손으로 입을 막고. 그때

[크악!] 뒤에서 들리는 비명. 흠칫! 돌아보는 벽옥령

[헉!] 강혜분을 상대하던 산적 한 놈의 칼이 동료의 가슴을 찌르고 있다. 기겁하는 찌른 놈. 다른 두 놈도 경악하고. 그 앞에서 강혜분이 칼로 가슴이 찔린 놈을 겨누고 있다.

벽옥령; (혜분 언니가 이화접목을 써서 산적들끼리 서로를 공격하게 만들었구나.) 안도하며 강혜분의 뒤로 걸어가고

[왕표! 네... 네가 왜 나를...] 가슴 찔린 놈이 자길 찌른 놈을 노려보며 비틀. 눈을 부릅뜨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아... 아니야! 칼이 제멋대로 움직인 것뿐이야.] 팟! 찌른 놈이 사색이 되어 물러서며 칼을 뽑고. 그자의 칼이 뽑힌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찔린 자는 쓰러지려 하고

[이년!] [요사한 술법을 쓰는구나.] 부악! 쩍! 지켜보던 두 놈이 강혜분을 공격해온다. 칼과 도끼다. 하지만

휘익 몸을 돌려 칼을 피하는 강혜분. 이어

캉! 도끼는 자기 칼로 막는 강혜분. 그러자

[헉! 도끼가 제멋대로...] 스악! 강혜분이 휘두르는 대로 도끼를 옆의 동료에게 휘두르며 기겁하는 도끼 쓰는 놈

[안돼!] 칼을 휘둘렀던 놈이 기겁하지만 가까워서 피할 수 없고

퍽! 도끼가 그자의 목 아래 가슴에 박힌다

[끄윽!] 도끼가 목 아래 박힌 놈이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려 하고

[내... 내가 한 게 아니다!] 도끼를 놓고 물러서며 비명 지르는 도끼 쓰는 놈. 직후

푹! 그자의 목을 궤뚫는 투명한 검. 벽옥령의 검이다

벽옥령; [그만 꽥꽥 거려! 듣기 싫으니까.] 검을 내민 자세로 노려보고

강혜분; [고마워요 아가씨!] 돌아보고

벽옥령; [마지막 놈은 언니가 처리해!] 팟! 도끼 쓰던 놈의 목에서 검을 뽑으며 한쪽을 보고. 그놈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뒤를 돌아보는 강혜분. 처음에 동료를 찌른 놈이 사색이 되어 돌아서서 달아나려 한다. 하지만

강혜분; [동료들만 두고 가는 건 우정이 아니잖아.] 팟! 칼을 강하게 던지고

[컥!] 퍽! 등에 칼이 깊이 박혀 휘청하는 그놈

퍼억! 앞으로 쓰러져서 죽는 그놈

 

#161>

#161>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나무 위. 거리는 백여 미터. 그 나무 위에 서있는 위진천

위진천의 시점.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관도에 산적 여덟 놈이 죽어있다. 벽옥령은 칼날에 묻은 피를 마지막이 죽인 시체에 대고 닦는 중이다. 한 발로 시체를 밟고. 강혜분은 자기가 던진 칼에 죽은 놈에게 다가가고 있다.

위진천; [이거 참...] 머리 긁적

위진천; [저렇게 어이없이 죽어버리면 내 계획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건데...] 오만상을 쓰며 관도를 내려다보고

<산적으로 위장한 환마루 놈들로 저 두 년을 곤경에 처하게 만드는 것이 애초에 내가 세운 계획이었다.> 강혜분이 앞으로 엎어진 시체에서 자기 칼을 뽑는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강간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짠! 하고 나타나 구해주면 저년들이 자진해서 몸을 바칠 거라 생각했었다.> 산적 시체에 닦은 보검을 살펴보는 벽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헌데 어이없게도 환마루의 인간들이 저 두 년에게 간단히 학살을 당했다.> 널려있는 산적들의 시체

위진천; [비록 지옥갱의 지옥광전사나 백살파의 백일자객들에는 못 미처도 환마루 놈들 무공도 무시못할 수준이었다.]

위진천; [구대문파의 장로쯤 되어야 죽일 수 있는 놈들이었는데...]

위진천; [저 두 년은 정체가 뭐기에 환마루 놈들이 상대가 안된 것일까?] 찡그리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위진천. 그런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화산 창천애에서 자신이 청풍과 싸우던 #71의 장면이다. 귀신 가면을 써서 소지존으로 위장한 위진천 자신이 날린 공격을 청풍이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날아서 피하던 장면이다.

위진천; [그러고 보니...] 흥분 경악

<저 년들도 상대의 공격에 실린 힘을 타고 날아다녔었다.> 내려치는 도끼의 힘을 빌어 깃털처럼 날아오르던 벽옥령의 모습을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이청풍!] [저 년들은 그놈과 관련이 있는 계집들이었다.] 이를 부득 갈며 품속에 손을 넣고. 흥분과 살기로 물든 얼굴

위진천; [이가놈과 아는 년들이라면 자고 재시고 할 거 없다.] 다시 꺼낸 위진천의 손에는 귀신 가면이 들려있다.

위진천; [오늘 저 년들을 잔인하게 짓밟아서 이가놈에게 복수를 해야겠다.] 흐흐흐! 슥! 웃으며 가면을 얼굴에 가져가고. 이하 장면에서 위진천은 귀신가면을 썼으므로 소지존으로 표기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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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남일녀로 보이지만 앞장 선 꼬맹이는 남장을 한 계집이다.> 죽립을 조금 들고 주변 두리번거리는 벽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호요희; (나이는 어려 보이지만 한눈에 봐도 절세미녀잖아.) 창밖을 보며 샐쭉. 소지존도 넋이 나가서 보고 있고

호요희; (샘나네.) 힐끔 그런 소지존을 보는 호요희

<소지존은 어리고 예쁜데다가 남장까지 하고 있어서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는 저년에게 매료된 눈치다.> 넋이 나가서 창밖을 보는 소지존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그 사이에 벽옥령과 강혜분은 객잔 쪽으로 오고 있다.

호요희; (나이가 깡패라고... 어린년들과 경쟁해서 소지존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그 사이에 벽옥령과 강혜분은 객잔 앞을 지난다. 서로 무언가 얘기하는데 벽옥령은 들뜬 표정이다. 반면 강혜분은 조금 긴장한 표정이고. 그때

소지존; [호요희, 넌 바쁜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시선을 창밖으로 향한 채 말하고. 그러자.

호요희; [예, 서장(西藏;티벳) 일대를 주름잡는 마두들인 장역삼흉(藏域三凶)과 만날 약속이 되어 있사옵니다.]

소지존; [장역삼흉은 개개인이 구대문파 장로들에 필적하는 무공을 지닌 자들이지.]

소지존; [잘만 포섭하면 호천집성연을 깽판 놓는데 제법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호요희; [천녀는 이만 장역삼흉을 만나러 가겠사옵니다.] 마지못해 일어나고

소지존; (눈치 하나는 쓸만하단 말이지.) + [어서 가봐!] 가라는 시늉. 시선은 객잔을 지나가는 벽옥령과 강혜분의 뒤를 따르고 있고

호요희; [하오면 오늘 밤 심우장(尋牛莊)에서 다시 뵙겠사옵니다.] 날아갈 듯 허리 숙여 인사하고. 물론 소지존은 돌아보지도 않고 고개만 끄덕이고

입술 깨물며 돌아서고

<꼴 좋구나 여우년아.> <그렇게 꼬리를 쳤음에도 소지존으로부터 완전히 개무시를 당했군.> <쌤통이다.> 다른 놈들 히죽 거리는 배경으로 일층으로 향하는 계단 쪽으로 가는 호요희. 도도하고 교태로운 자태로

호요희; (두고 보라지!) 계단으로 가며 입술 깨물고

호요희; (소지존 당신도 결국 내 매력 앞에 굴복하게 될 테니까.) 계단을 내려가며 창가 쪽의 소지존을 흘겨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개를 창밖으로 좀 내밀어서 벽옥령과 강혜분의 뒷모습을 보는 소지존. 벽옥령과 강혜분은 종종 걸음으로 거리 저편으로 가고 있다.

소지존; [환마루!] 그걸 보며 말하고

[봉명!] [하명하십시오 소지존!] 기생 오라비같은 자들이 급히 일어나며 허리 숙이고

소지존; [호천집성연을 난장판으로 만들러 가기 전에 너희들이 한 가지 해줄 일이 있다.] 음산하게 웃는 소지존. 그리고

 

멀어지는 벽옥령과 강혜분.

잡화를 파는 가게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사내가 가게에서 나오며 벽옥령과 강혜분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전형적인 장사꾼 캐릭터인데 손에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종이를 보는 중년인.

그 종이에 그려진 것은 벽옥령의 초상화다. 물론 여장한 모습

 

#156>

산중의 그리 크지 않은 마을.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객잔. 여러 종류의 상점

그 중 객잔.

 

객잔 안쪽. 담장으로 분리된 독채. 담장에 난 문은 건장한 거지 둘이 지키고 있다. 두 거지중 한명은 철각개.

담장 안쪽. 독채 건물 앞 정원에는 탁자 놓여있는데 탁자에는 세 사람이 둘러앉아 있다. 청풍과 독두신개와 팽혼이다. 탁자에는 간단한 주안상이 차려져 있고. 세 사람은 술을 마시는 중이다. 청풍이 쓰던 창 전궁창은 청풍의 옆에 거꾸로 꽂혀있다.

독두신개; [혼원문이라...] 술을 마시며 청풍을 보고

청풍; [일인전승(一人傳承)이며 세외(世外)의 문파라 생소하실 것입니다.] 술잔을 들고 있지만 마시지는 않는다.

독두신개; [확실히 이 늙은 거지의 견문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문파로구만.] 끄덕이며 술을 마시고

청풍; [세상일에는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 저희 사문 조사의 유훈입니다.]

청풍; [그래서 저도 소소처럼 어린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보지 않았다면 손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독두신개; [역시 세상은 넓구만.] [백 살을 바라보는 나이인 노화자가 처음 들어보는 문파도 있고...] 말하며 전궁창을 보고

독두신개; [그 창, 백일자객에게서 빼앗았다고?]

청풍; (백일자객들과 싸운 현장에 개방 제자가 있었군.) + [그렇습니다.]

독두신개; [노화자가 한번 볼 수 있겠는가?]

청풍; [물론입니다.] 팟! 전궁창을 뽑고

청풍; [여기...] 독두신개에게 두 손으로 내민다.

독두신개; [고맙네.] 역시 두 손으로 받아 전궁창을 살펴보고.

독두신개; [역시 그렇군.] 끄덕

청풍; [사연이 있는 창 같습니다.]

독두신개; [있고 말고!]

독두신개; [이 창의 이름은 전궁창(電弓槍)이야.] [전설적인 명장 귀부옹(鬼斧翁)의 걸작이지.] 창을 살펴보며

청풍; [전궁창...]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독두신개; [이 창날은 탄현한철(彈絃寒鐵)이란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졌어.] 창날을 두 손으로 잡고 한손으로 창날 끝을 휘려고 한다.

독두신개; [힘을 가하면...] 끼이! 창날을 휘고

독두신개; [몇 배의 반발력을 일으키지.] 텅! 다시 놓자 용수철처럼 튕겨진다

부르르! 여러 번 진동하는 창날

청풍; [그래서 내공을 주입하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군요.]

독두신개; [내공을 주입하는 방향에 따라 다시 돌아오게도 할 수 있지.]

독두신개; [덕분에 어검술을 익히지 않은 자라도 이걸 쓰면 어검술 흉내를 낼 수 있어.] 부르르 진동이 잦아드는 창날을 보며 말하고

청풍; [신묘하면서도 기발한 병기입니다.]

독두신개; [전설에 의하면 귀부옹은 모두 백팔종의 신병이기를 만들었다고 하네.] 창을 청풍에게 내밀고

독두신개; [귀부백팔신기(鬼斧百八神器)라고 하는데...] [그 중 가장 뛰어난 몇 개는 환우십보에 들 정도였지.] 두 손으로 받는 청풍에게 창을 넘겨주며

창을 받아든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13>의 장면

 

섭장천; [부심지독(腐心之毒)에 중독당하고 환우십보중 하나인 멸신창(滅神槍)에 심장이 궤뚫리기까지 했으니 노부는 당연히 죽었어야한다.] 가슴 섶을 다시 벌린 채 벽을 등지고 앉아서 말하고. 용각신망은 그런 섭장천의 무릎에 따리를 틀고 앉아서 섭장천의 가슴의 상처를 혀로 핥고 있다.

회상 끝

 

청풍; (지존이 섭노야에게 치명상을 입힌 멸신창이란 무기도 귀부옹이 만든 것일 가능성이 있겠구나.) 팟! 창을 다시 옆에 거꾸로 박고

독두신개; [하지만 귀부백팔신기중 대부분은 동시대에 살았던 천불투(天不偸)가 귀부옹의 공방에서 훔쳐갔다고 전해지네.]

팽혼; [천불투!] [오직 하늘만 훔치지 못한다는 전설적인 도둑 아닙니까?] 아는 척 끼어들고

독두신개; [천불투는 일단 노린 물건은 반드시 손에 넣었다는 괴짜인데...] 끄덕

독두신개; [어떤 비밀스러운 장소에 자신이 평생 도둑질을 한 보물들을 감춰뒀다고 해.]

팽혼; [후배도 그 전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팽혼; [투조보고(偸祖寶庫)라 불리는 천불투의 보물창고에는 황실보고를 능가하는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더군요.]

청풍; [천불투의 보물창고에 있어야할 전궁창이 세상에 나왔다는 건...] 깨닫고

독두신개; [어떤 놈이 투조보고를 찾아냈다는 뜻이야.]

팽혼; [아!] 놀라고

청풍; (지존이다!) 깨닫고

독두신개; [백살파의 백일자객들이 쓰는 신병이기들은 대부분 귀부옹의 작품들일 테고...]

독두신개; [백살파 외에 다른 혈세사패들이 돌연 세력이 강대해진 것도 투조보고와 관련이 있을 게야.]

팽혼; [혈세사패 배후에 누군가 있을 것이라는 강호의 풍문이 사실이었군요.]

독두신개; [그자가 누군지는 곧 전 무림인이 알게 될 게야.] 의미심장하게

청풍; (이 늙은 거지도 지존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할 때

덜컹! 건물의 문이 열리고. 모두 돌아보고

건물에서 나오는 우유라. 옷을 단정하게 입었다.

청풍; [부인!] 일어나고. 팽혼도 일어나고. 독두신개는 앉아있고

청풍; [따님은 좀 어떻습니다.]

우유라; [공자께서 잘 보살펴주신 덕분에 별 탈 없사옵니다.] 문 앞에 서서 고개 조금 숙이고. 두 손 앞으로 모은 채

청풍; [다행입니다.]

우유라; [다만...] 말을 좀 망설이고

청풍;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는지요?]

우유라; [소소는 밤을 꼬박 새서 피곤할 텐데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이어

우유라; [공자께서 재워주면 잠이 올 것같다는 무리한 말을 하는군요.] 얼굴 조금 붉히고

청풍; [저런...] 난감할 때

독두신개; [기왕에 수고했으니 마무리도 짓도록 해.] 술 마시며 웃고

청풍; [그래야겠습니다.] 억지로 웃으며 창을 잡고

팟! 창을 뽑으며 건물 입구로 간다. 그러면서

곁눈질로 팽혼을 보고. 팽혼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고

청풍; (팽혼이란 저 인물...) 쓴웃음 지으며 우유라가 기다리는 건물 입구로 가고

청풍; (아무래도 우부인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 것 같구나.) 우유라가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간다.

우유라도 따라 들어가고.

탁! 닫히는 문

소리 없이 한숨 쉬는 팽혼. 그때

독두신개; [실종된 제갈각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소소에게도 새 아빠가 필요해졌어.]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팽혼; [그... 그럴 것 같습니다.] 억지로 웃고

팽혼; [소소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어머니만큼 아버지란 존재도 중요하겠지요.] + (물론 내게는 언감생심이지만...) 한숨

 

#157>

커튼이 쳐져서 어둑하고 아늑한 침실. 거실 안쪽에 있는 침실이고. 그곳으로 들어오는 청풍과 우유라. 우유라가 문을 열어주고 청풍이 앞장 서서 들어온다. 창을 들고 있고

제갈소소; [아저씨!] 침대에 귀여운 잠옷 차림으로 누워 있다가 얼굴 발개지는 제갈소소. 이불을 가슴 중간까지 덮었고. 두 손을 밖으로 내놓고 있다. 침대 옆에는 등받이 없는 원형 의자 두 개가 놓여있다.

청풍; [우리 공주님, 잠이 안온다고?] 창을 침대 옆의 벽에 세워놓으며 웃고

제갈소소; [자려고 해도 소소를 잡아갔던 나쁜 사람들이 떠올라요.] 울먹이고

청풍; [저런!] 침대 옆의 의자에 앉고.

청풍; [하지만 그 나쁜 사람들은 나중에 어떻게 되었지?] 제갈소소의 손을 하나 잡고. 우유라도 옆의 의자에 앉고

제갈소소; [아저씨가 강물에 처박았어요.] 얼굴이 좀 밝아지고

청풍; [물에 빠진 생쥐 같다는 말 알고 있지?]

제갈소소; [응...] 고개 까닥

청풍; [그게 어떤 꼬락서니인지 소소가 직접 봤잖아.] 다른 손으로도 제갈소소의 손을 쓰다듬으며 웃고. 그러자

눈 동그랗게 뜨는 제갈소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백살파의 자객들이 강물에 처박혔다가 허우적대는 모습. 그러다가

그자들의 얼굴이 쥐의 얼굴로 변한다

제갈소소; [풉!] 웃음 터트리고

제갈소소; [맞아요! 소소는 물에 빠진 생쥐가 어떤 몰골인지 봤어요.] 까르르 웃고

우유라; (이 사람...) 감탄하며 청풍을 훔쳐보고

우유라; (나이는 어리지만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움직이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얼굴 좀 발개지고. 그때

청풍; [그 쥐들은 두 번 다시 소소를 괴롭히지 못할 게다.] [그러니 겁낼 필요도 없는 거야.] 몸을 숙여 제갈소소의 이마 위쪽 머리를 쓰다듬고

제갈소소; [아저씨 말이 맞아요.] 눈이 감기려 하고

제갈소소; [물에 빠진 생쥐... 찍찍...] 눈을 감으며 중얼거리고

청풍; [잘 자거라. 재미있는 꿈꾸고...] 제갈소소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

제갈소소; [아저씨도... 안녕...] 눈 감은 채 말하다가

쌔근! 잠이 드는 제갈소소

청풍; [됐습니다.] 숙였던 몸을 일으키고

청풍; [어린 나이에 밤을 꼬박 샜으니 상당히 오래 잠을 잘 겝니다.] 우유라를 돌아보고

우유라; [고마워요 공자님!]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멋쩍고

우유라; [소소도 어느덧 일곱 살이 되었어요.] 제갈소소를 보고

우유라; [하지만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게 네 살 때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을 거예요.]

우유라; [여자 아이에게도 아버지란 존재는 어머니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데...] 한숨

청풍; [부군은 어쩌다가 종적이 묘연해지셨습니까?]

우유라; [구대문파가 공동으로 기르고 있는 항마군영대와 관련이 있어요.]

청풍; [그렇습니까?] + (의외로군.)

우유라; [구대문파는 항마군영대를 절세고수들로 기르기 위해 음산에 항마동천을 만들었는데...]

우유라; [항마동천의 기관장치와 진법의 구축을 저희 제갈세가에 의뢰했어요.]

청풍; [기관진학과 기문둔갑 방면에서는 제갈세가에 필적할 문파가 없으니 당연한 의뢰였을 것입니다.]

우유라; [일 년여의 공사 끝에 항마동천은 완성되었고...] [그이는 다른 장인(匠人)들과 함께 음산을 떠났어요.]

우유라; [하지만 음산을 벗어난 것까지는 확인되었는데 그 후로 소식이 딱 끊겨버렸어요.] 찡그리고

청풍; (뭔가 있다.) + [항마동천에는 가보셨습니까?]

우유라; [그이가 석 달 넘게 돌아오지 않아서 제가 직접 음산으로 갔었어요.]

청풍; [성과가 없으셨군요.]

우유라; [구대문파의 협조로 항마동천 내부까지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남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청풍; [귀신이 곡할 노릇이로군요.]

청풍; [삼문육가중 한 가문의 수장쯤 되시는 분이라면 사람들 시야에서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질 수는 없는 법인데...]

우유라; [사고를 당한 것같지는 않고...]

우유라; [아무래도 어떤 세력에 의해 변을 당한 것 같아요.] 한숨

청풍; (그게 합리적인 추론이다.) 끄덕

청풍; (아마 제갈가주는 알면 안되는 어떤 비밀을 알게 되었으며... 그 때문에 누군가에게 해코지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청풍; (항마군영대의 일원이던 삼절신유의 딸 신소심소저가 부친에게 몰래 밀서를 보낸 사건도 있었고...)

청풍; (제갈가주의 실종도 항마군영대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청풍; (시간을 내서 음산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고개를 끄덕이고. 그런 청풍을 유심히 보는 우유라

우유라; [혹시 짐작이 가시는 게 있으신지요?] 청풍의 얼굴 살피며

청풍; (확실하지도 않은데 말해서 괜한 희망을 품게 할 필요는 없겠지.) + [아닙니다.] 고개 젓고

청풍; [이후로 강호를 행보할 때 부군과 관련된 단서가 있는지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얼버무리고

우유라; [그래 주신다면 그저 감읍할 따름이지요.] 조금 실망. 그때

청풍; (떠나기 전에 우부인이 소소를 지킬 수단을 마련해줘야겠다.) + [실례지만 어떤 무기를 사용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우유라; [검법과 도법, 비도술을 약간 익힌 정도랍니다.]

청풍; (약간이 아니라 비도술은 상당한 경지에 이른 솜씨였다.) + [창은 써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벽에 기대놓은 전궁창을 향해 손을 뻗고. 그러자

팟! 전궁창이 청풍의 손으로 자석에 끌려오는 쇠붙이처럼 날아와 잡힌다.

우유라; (내공 소모가 심한 격공접인(隔空接引)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하네.) + [창은 아직까지 한번도...] 난감해하고

청풍; [전궁창이라는 이 창은 일종의 투창(投槍)입니다.] 전궁창을 우유라에게 건네주고

우유라; [투창이라면...] 두 손으로 받고

청풍; [투창은 비도술과 사용법이 일맥상통하다고 봐야합니다.]

우유라; [그렇겠어요.] 전궁창을 살펴보고

청풍; [주제넘지만 부인께 한 가지 무공을 알려드렸으면 합니다.]

우유라; [불감청 고소언이옵니다만...]

청풍; [은원살법이라고 적의 공격을 그대로 돌려보내는 수법인데...] [반발력이 특히 강한 전궁창으로 구사하면 위력이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우유라; [그렇게 대단한 무공을 제가 배워도 되는 것인지요?]

청풍;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청풍; [왜냐하면 은원살법은 제가 심심파적으로 만들어본 무공이니까요.] 웃고

<맙소사! 약관도 안된 나이에 벌써 무공을 만들었다고?> 놀라는 우유라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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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우유라; (성공했다.) 슥! 바닥에 내려서며 이를 갈고. 우류라 앞에서는 청풍이 술 취한 듯 휘청거리고 있다. 연신 비틀거리는 청풍 주변에는 이십여 자루의 얇은 비수들이 박혀있는데 흐릿한 빛을 내고 있다. 그 빛들이 거미줄처럼 다른 비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비수들이 진법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우유라; (저자를 가둔 환상미혼진(幻像迷魂陣)은 끝없이 환각을 일으켜서 심력을 소진시킨다.) 청풍을 보고

우유라; (결국 저자는 지칠 대로 지쳐 정신을 놓게 될 것이다.) 생각하며 팽혼쪽으로 돌아서고. 이어

우유라; [팽공자! 많이 다치셨는가요?] 여전히 바닥에 누워있는 팽혼에게 다가가고

팽혼; [아... 아닙니다.] [마혈이 제압당한 것뿐입니다.]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하고

우유라; [풀어드리겠어요.] 피핑! 손가락을 튕겨서 지풍을 날리고

퍼퍽! 지풍에 상처 주위를 맞아 몸을 움찔하는 팽혼. 이어

팽혼; [고맙습니다 우부인!] 억지로 웃으며 일어나고

팽혼; [도움도 못되어 드리고 추태만 부렸습니다.] 철컹! 그때까지 쥐고 있던 칼을 칼집에 꽂고

우유라; [그런 말씀 마세요.] 고개 좀 숙이고

우유라; [팽공자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저자를 환상미혼진에 가둘 수 있었어요.] 다시 청풍을 보고. 팽혼도 청풍을 보고. 청풍은 여전히 술 취한 듯 휘청거리고 있다.

 

#151>

[저게 어떻게 된 일이지?] [철담패도를 간단히 쓰러트린 청년이 왜 저러는 건가?] [마치 술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잖은가?] 좀 떨어진 곳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그자들 눈에도 청풍이 휘청거리는 게 보이고

사내1; [아마 진법에 갇힌 걸 게야.] 한 놈이 아는 척.

[진법?] [바닥에 박힌 스무 개 남짓의 비수로 진법을 형성하는 게 가능한 건가?] 다른 사람들 믿지 못하고

사내1; [우리야 이해를 못하겠지만...] [진법을 펼친 저 여자라면 가능할 걸세.] 우유라를 가리키며 말하고

[저 여자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가?] [보기에는 그냥 기막히게 예쁜 미녀일 뿐인데...] 어리둥절하는 다른 놈들

사내1;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여자가 바로 제갈세가의 안주인인 다지관음일 걸세.] 흥분해서 말하고

[다지관음 우유라!] [정말 저 여자가 다지관음이란 말인가?] [다지관음이라면 당금 무림의 오대미인(五大美人) 중 한명이잖아.] 놀라는 다른 놈들

사내1; [다지관음은 무림오대미인에 꼽힐 뿐 아니라 기문둔갑으로 천하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재녀야.] 흥분

사내2; [하지만 박복해서 사실상 과부가 되었잖은가?] 다른 사내가 말하고

사내1;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각(諸葛覺)이 삼 년전쯤 의문의 실종을 당했지.] 끄덕

사내2; [삼 년 가까이 종적이 묘연해졌으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로 봐야해.] 역시 끄덕이고

사내1; [그럴 가능성이 큰데...]

사내1; [하여간 가주가 실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갈세가가 여전히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건 다지관음이 기문둔갑이 그만큼 탁월한 때문이야.]

 

#152>

팽혼과 나란히 서서 진법에 갇힌 청풍을 보고 있는 우유라. 청풍은 여전히 술 취한 듯 휘청거리고 있고

우유라; [저자가 누군지 모르시나요?] 청풍을 노려보고

팽혼; [저도 저런 놈이 당금 무림에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고개 젓고

우유라; [이해가 안가는군요.] 찡그리고

우유라; [저 정도 실력을 지닌 자가 느닷없이 나타날 정도로 어수룩한 게 강호가 아닌데...] 갸웃

팽혼; [동감입니다.]

팽혼; [변명이 아니고... 저의 도법으로는 저자의 털 끝 하나 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수치스러운 표정

팽혼; [설령 구대문파 장문인들이라 해도 저자를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우유라; [하북팽가의 후계자이신 팽공자의 평가이니 틀림이 없겠지요.] + [!] 말하다가 무언가 알아차리고 눈 치뜨고

팽혼; [과찬의 말씀을...] + [!] 말하다가 우유라를 보며 흠칫! 하고

우유라; [말도 안되는...] 놀라며 앞을 보고

팽혼; [왜 그러십니까?] + [헉!] 함께 앞을 보다가 놀라고

쿵! 청풍이 우뚝 서있다. 더 이상 술 취한 듯 휘청거리지 않고

팽혼; [저... 저자의 몸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혹시...] 불신과 경악

우유라; [평정심을 되찾은 것 같군요. 환상미혼진의 환각을 극복했다고 봐야 해요.] 스릉! 소매 속에서 다시 한 자루의 얇은 비수를 뽑고

팽혼; [파진(破陣)까지 할 거로 예상하시는지요?] 창! 역시 칼을 뽑고

우유라; [환각을 극복했다면 진법을 깨트릴 가능성도 높아요.] 긴장. 끄덕

우유라; [만일 저자가 파진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 즉시 공격을 해야만 제압할 가능성이 있어요.]

팽혼; [전력을 다해야겠습니다.] 징! 칼끝에서 광선검처럼 빛나는 것을 한자쯤 뽑아내며 청풍을 노려보고

 

#153>

다시 진법 내의 청풍. 콰콰쾅! 콰아! 드드드! 여전히 청풍의 주변에서는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고. 바위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뒤흔들린다. 하지만 청풍은 미동도 않고 우뚝 서있다.

청풍; (황금전장의 장경각에 수장된 기문둔갑 관련 책들을 모두 읽어본 보람이 있었다.)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청풍; (환각에 휘둘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각 자체를 믿지 않는 것이다.)

청풍; (기준이 되는 한 가지 감각에만 집중하고 다른 감각들은 모두 무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그리고 지금의 내 감각은 모두 발바닥에 집중되어 있다.> 바닥을 굳건하게 딛고 있는 청풍의 두 발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지면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 몸이 느끼는 진동등도 모두 가짜였던 것이다.)

청풍; (비록 환각은 극복했지만 진법을 뚫고 나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슥! 창을 앞으로 찌르고. 그러자

퉁! 앞쪽 허공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창끝을 밀어 낸다

청풍; (이 진법은 환각을 일으킬 뿐 아니라 강력한 반탄력을 일으켜서 갇힌 자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저지한다.) 슥! 다시 창을 내밀고

퉁! 이번에도 창끝을 밀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

청풍;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 반탄력에 속수무책이겠지만...) 슥! 웃으며 다시 창을 앞으로 내밀고

청풍; (내게는 외부의 힘을 끌어들여 내 것처럼 쓰는 이화접목의 비법이 있다.) 콱! 창으로 강하게 앞을 찌르고

쾅! 퉁! 더 강한 반탄력이 창을 도로 밀어내는데

청풍; [크와왓!] 쩍! 튕겨지는 창을 옆으로 확 휘두른다. 그러자

화악! 창을 밀어내던 힘이 창끝에 이끌려 옆으로 홱 끌려가고. 그러자

 

#154>

투쾅! 펑! 바닥에 박혀있던 비수들이 몇 개가 그대로 창에 이끌려 바닥에서 빠져나온다. 이하 우유라와 팽혼의 시점

우유라; [진법이 깨졌어요!] 비수를 던질 자세로 외치고

팽혼; [크왓!] 쩡! 기합을 넣어 칼끝에서 번져 나오는 빛을 최대한으로 길게 늘인다. 그 때문에 칼의 길이가 2미터쯤으로 늘어가고

콰드득! 화악! 그때 거의 모든 비수들이 바닥에서 뽑혀 허공으로 치솟는다. 물론 청풍이 휘두르는 창을 따라서

청풍; (비수들을 이용해서 임시방편으로 설치한 진법이라 깨트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 퍼퍽! 따당! 자신이 창을 휘두른 쪽으로 날아가 바닥에 박히거나 나뒹구는 비수들을 보며 생각할 때

우유라; [가라!] 투학! 그런 청풍을 향해 벼락같이 비수를 날리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비수. 동시에

팽혼; [크왓!] 쩍! 폭발적인 속도로 청풍에게 쇄도하며 빛나는 칼을 휘두르려 하고.

돌아보는 청풍에게 빛살처럼 날아드는 비수. 그 뒤에서 쇄도하는 팽혼. 하지만

슥! 몸을 허공으로 떠오르게 만드는 청풍.

슥! 비수가 날아오는 대로 뒤로 밀려 날아가는 청풍의 몸

우유라; (내가 날린 비수에 실린 힘을 타고 밀려난다.) 비수를 던진 자세로 경악

팽혼; (거리가 멀어진다!) 스악! 팟! 삼단뛰기 하듯 한번 도약한 후 전력으로 쇄도하며 칼로 청풍의 하체를 수평으로 베어가고. 하지만

고개를 젓는 청풍. 그러자

슈학! 비수는 방향을 틀어서 다시 우유라에게 날아가고, 그 사이에

팽혼; [크왓!] 전력을 다해 청풍의 허리를 베어간다. 하지만

슥! 휘두른 팽혼의 칼 날 위에 내려서는 청풍의 발.

팽혼; (말도 안되는...) 칼 휘두른 자세로 경악하는 팽혼

[저럴 수가...] [칼날 위로 내려섰어!] [신기다!] 보고 있던 사람들 경악

우유라; [조심하세요 팽공자!] 스륵! 힘없이 떨어지는 비수를 받으며 외칠 때

슥! 발에 힘을 주는 청풍. 그러자

팽혼; [헉!] 휘청! 칼날이 그대로 가라앉아 기겁한다.

팽혼; (칼끝에 산 하나가 올라선 것 같다.) 텅! 견디지 못하고 손잡이를 놓치며 뒤로 휙 물러서는 팽혼

쾅! 칼날 끝을 밟아서 바닥에 박히게 하며 내려서는 청풍.

우유라; (나나 팽공자의 실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고수다.) 징! 절망하면서도 다시 비수를 던지려 하고

팽혼; [젠장!] 스악! 역시 소맷 속에서 작은 비수를 뽑으며 이를 갈고.

청풍; (둘 다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는군.) 우유라와 팽혼을 보며 찡그리고

청풍; (아무래도 쓴맛을 한 번 보게 해야겠다.) 창을 쳐들며 생각할 때

짝짝짝! 갑자기 들리는 박수소리. 일제히 돌아보는 청풍과 우유라와 팽혼

독두신개; [잘 봤다. 잘 봤어.] [늙은 거지가 오랜만에 좋은 구경을 했구만.] 짝짝 박수치며 다가오는 독두신개.

청풍; (고수...) 눈 번뜩. 직후

팽혼; [독두신개님!] 반색하며 급히 포권하고

우유라; [호법님을 뵈옵니다.] 역시 안도하며 허리 숙이고

청풍; (독두신개라면...) 흠칫! 놀라고

청풍; (당금 무림에서 검성 섭노야를 제외한 최강자들로 일컬어지는 우내사절(宇內四絶)중 한명 아닌가?) 인사하는 우유라와 팽혼 사이를 지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독두신개를 보며 생각할 때

독두신개; [노화자가 누군지 아는 눈치로구만.] 청풍 앞 2미터쯤에 멈춰서며

청풍; [노선배께서 개방의 태상장로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을 내리며 고개를 좀 숙이고

독두신개; [노부를 알고 있다니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길 바라네.]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청풍; [부탁이라니 가당치 않습니다. 후배에게 분부하실 일이 있으시면 하명하시지요.] 정중하게

독두신개; [그리 말하니 편한 마음으로 말함세.] 웃고

독두신개; [이제 그만 모녀상봉을 시켜주게나.] 말하며 자기 뒤의 우유라를 돌아보고

청풍; [모녀상봉이라면 부인께서 바로...] 우유라를 돌아보고

우유라; [제 이름은 우유라예요.] [제갈세가의 살림을 맡고 있는 계집이랍니다.] 정중하지만 새침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청풍; [실례했습니다.] 팟! 급히 창을 바닥에 꽂고. 창날이 위로 향하게

청풍; [소소의 어머니이신 줄 몰라 뵙고 결례를 범했습니다.] 두 팔로 제갈소소를 우유라에게 내밀고

우유라; [별말씀을...] 다가와 두 손을 내밀고

우유라; [결례라면 오히려 제가 한 것같사옵니다.] 두 팔로 제갈소소를 받아 안고.

슥! 제갈소소를 우유라에게 건네주며 제갈소소의 등을 슬쩍 손가락으로 찍는 청풍. 그러자

제갈소소; [엄... 엄마?] 졸린 눈을 뜨며 우유라를 올려다보고

우유라; [그래 엄마란다.] 눈물 글썽이며 딸을 내려다보고

우유라; [엄마가 방심하는 바람에 소소가 고생을 했어. 미안하구나.] 딸을 끌어안고 울고

제갈소소도 엄마 품에 안겨서 울고

청풍; (잘 되었다.) 그걸 보며 미소 짓고

<강호에 나와서 한 일들 중 가장 보람된 일을 한 것 같구나.> 장내의 광경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55>

<-용문(龍門)> 정오가 지난 시간. 강 전체가 폭포로 변하는 계곡. 나이아가라폭포 같은데 높이는 절반 정도된다. 그 폭포 아래쪽 수백 미터쯤에 선착장이 있다. 더 이상 강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는 배들이 수없이 정박해 있다. 쉴 새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배들. 선착장 주변에는 제법 큰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넓직한 거리 좌우로 들어선 상가들. 단층도 있지만 2층 상가들도 있다. 각가지 업종의 상가들에 사람들이 북적

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객잔. 2층 객잔인데 역시 사람들이 북적댄다. 들고 나는 사람들 많고

 

객잔의 2층 창가 자리에 앉아서 선착장 쪽을 보고 있는 귀신 가면 쓴 사내. 위진천이 가면을 쓴 모습. 이하 소지존으로 표기.

소지존 앞에는 젊은 여인이 앉아서 보고하는 중이다. 여자는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야한 차림인데 아주 육감적인 몸매를 지녔다. 반면 얼굴은 순진하게 생겼다. 전형적인 베이글 미녀. 이 여자는 쾌활림의 림주 구미호리의 세 제자 흡정삼요중 둘째인 호요희.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나오는 구미호 <아리> 이미지. 캐릭터는 074를 좀 더 젊게 묘사. 얼굴을 066정도로 청순하게. 구미호리의 젊은 시절로 묘사해도 됨. 흡정삼요의 다른 둘은 담비 이미지인 초요희와 표범 이지미의 표요희다.

호요희; [삼문육가와 구대문파의 인간들이 속속 낙양으로 모여들고 있사옵니다.] 주변 자리에 다른 손님들이 앉아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말한다.

주변 자리의 손님들은 모두 혈세사패 소속이다. 백정같은 인상, 음침한 인상, 기생 오라비같은 인상의 사내들이 따로 따로 모여 있다. 각기 지옥갱, 백살파, 환마루 소속이다. 지옥갱의 사내들은 #68>에 나온 지옥광전사들 복장. 백살파 사내들은 복면 쓰지 않은 백일자객들 복장. 환마루 사내들은 제각각 다양한 복장이다. 쾌활림 소속은 호요희뿐이다.

호요희; [덕분에 내일 있을 호천집성연은 제법 흥청거릴 것 같사옵니다.] 배시시 웃으며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쾌활림 흡정삼요(吸精三妖)의 둘째 호요희(狐妖姬)>

소지존; [호천집성연...] [하늘의 큰 뜻을 지키기 위해 여러 별들이 모이는 연회라...] 가면 속에서 피식 웃고

소지존; [하여간 존귀하신 선후(仙后)께서는 호천맹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눈물어린 노력을 기울이시는군.] 선착장 쪽을 보며 건성으로 말하고

호요희; [그래봐야 별 실속은 없을 게 분명하옵니다.] 배시시

소지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해봐라 호요희!] 여전히 선착장 쪽을 보면서 건성으로 말하고

호요희; [삼문육가에서는 가주와 장문인들이 참석하겠지만 구대문파는 이번에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그래도 눈웃음치며 말하고

소지존; [미적지근한 반응이라...]

호요희; [구대문파중 호천집성연에 장문인이 참석하겠다고 통보한 문파는 개방과 항산파(恒山派)뿐이옵니다.]

호요희; [다른 문파들은 예의상 장로나 호법을 보내는 정도이옵니다.]

소지존; [구대문파가 미온적으로 나오는 이유가 어째서인 것 같으냐?] 여전히 창밖을 보며 건성으로 말하고

호요희; [구대문파 입장에서는 당장 자신들에게 심각한 위기가 닥친 것도 아닌데 자존심을 굽히고 호천맹에 합류할 기분이 아닐 것이옵니다.] 그래도 열심히 대답하고

호요희; [물론 구대문파가 호천집성연에 비협조적인 데에는 환마루가 침투시킨 간세들이 큰 역할을 하기도 했사옵니다.]

소지존; [구대문파 수뇌부에는 예외없이 환마루의 간세들이 위장하고 있긴 하지.] 고개 끄덕이고. 이어

소지존; [그래도 조금은 의외로구나.] 호요희를 돌아보며 웃고

호요희; [무엇을 말이옵니까?] 교태로운 표정

소지존; [너희들 혈세사패는 비록 지존회에 함께 속해있긴 하지만 서로 앙숙이지 않느냐?] 주변의 다른 손님들을 보며 웃고

다른 자리의 손님들이 힐끔거리며 보고 있다. 세 그룹으로 모여 있는 그자들이 모두 혈세사패 소속임을 보여주고

호요희; [혈세사패의 사이가 좋다고는 볼 수 없겠지요.] 그자들을 흘겨보며

소지존; [그런데도 환마루가 이룬 업적에 대해 깎아내리지 않는 네 태도에는 감탄했다.] 기생오라비같은 인상의 사내들을 힐끔 보며 웃고

호요희; [어여삐 봐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교태를 부리며 고개를 숙이고

<저 여우년...> <과연 별호에 여우가 들어갈만하군!> <교태가 아주 애간장을 녹이는구만.> <저 년 사부인 쾌활림주 구미호리에 못지않은 색기를 지녔어.>> 주변 자리의 사내들이 흘겨보고

소지존; [하긴 지존회의 군림천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서로 잘 지내는 게 좋겠지.] 다시 창밖을 보고

소지존; [누가 지존회를 대신해서 무림을 다스릴지는 그 후에 결정될 테니...] 선착장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물론 무림을 손에 넣는 것은 우리 지옥갱이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는 두고 봐야하는 것이다,> <우리 환마루가 어디까지 손을 뻗히고 있는지 알면 까무라칠 것들이...> 서로 다른 생각하는 세 무리의 사내들

호요희; (어리석은 놈들...) 그런 그자들을 힐끔

호요희; (사내는 아무리 잘나봐야 결국 여자 치마 폭 아래에서 녹아내리는 법이다.) 창밖을 보는 소지존의 뒷모습을 보며 배시시 웃고

호요희; (지존회의 후계자 소지존...)

<지존의 아들이라고 알려진 소지존만 사로잡으면 만사형통인 거야.> 창밖을 보는 소지존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호요희; (물론 사내를 녹여버리는 재주로는 우리 쾌활림의 자매들을 능가할 계집은 없고...) 배시시 웃는데

소지존; (꿈도 야무지지.) 창밖을 보며 피식 웃고

소지존; (손만 뻗으면 어리거나 순진한 미녀들이 널려있거늘...) (아무렴 내가 다른 놈들이 물고 빨아댄 창녀들에게 구미가 동할 것 같으냐?)

소지존; (물론 쾌활림의 계집들도 쓸 데가 없진 않지만...)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고개를 창밖으로 조금 내밀고

호요희; (뭘 보는 걸까?) 호요희도 창밖을 보고. 그러다가

[!] 역시 무언가 발견하는 호요희

<찾았다!> 선착장에 도착한 여객선. 그 여객선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소지존의 관심을 끈 건 저것들이다.> 사람들 틈에 끼어서 내리는 벽옥령과 강혜분. 둘 다 죽립을 썼는데 벽옥령은 물론 남장을 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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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 원통형 망원경을 한쪽 눈에 대고 보던 혈부용의 눈이 부릅떠진다.

망원경의 둥근 화면에 잡히는 현장의 모습. 십일살주등의 시체가 널려있고 청풍은 염왕아를 다시 왼쪽 소매에 넣고 있다.

혈부용; (백... 백일자객 네 명을 순식간에 학살했다. 저런 게 가능한 건 무림을 통틀어도 열명이 채 안될 텐데...) 전율. 흥분

혈부용; (섣불리 나서지 않길 잘했다.) 식은땀

혈부용; (그 사이에 무슨 기연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가놈은 나는 물론이고 소회주도 이긴다 장담할 수 없는 절세고수가 되어 있다.) 망원경으로 보며 생각하고

혈부용; (저 놈을 죽이려면 철저한 준비가...) + [!] 생각하다가 눈 치뜨고

화면에 잡히는 청풍의 모습. 고개를 돌려서 혈부용 쪽을 정면으로 보고 있다.

혈부용; (들켰다!) 팟! 뒤로 휙 날아가고

혈부용; (어떻게 가능한 건지 모르지만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휘익! 산 뒤로 날아가며 공포에 질리고. 산 봉우리 뒤로 날아간 때문에 청풍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혈부용; (빨리... 소회주를 만나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휘익! 날아간다

 

#145>

청풍; (계집...) 혈부용이 서있던 산봉우리를 보며 걸음을 옮기고

청풍; (저 봉우리 위에서 어떤 계집이 살의를 품은 채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시체들 사이를 지나 칠십이살주의 시체 쪽으로 가며 생각하고

청풍; (혈세사패중 한 세력에 속한 계집이었을까?) 생각하며 칠십이살주의 시체 옆을 지나가려다가

칠십이살주의 시체를 관통한 창이 보이고

청풍; (번개같이 빠른 창...) 창을 쥐고

청풍; (아마 이 창은 내공을 주입하면 반발력이 생겨서 폭발적인 속도로 날아가는 힘을 지녔을 것이다.) 부르르! 청풍의 손아귀에서 떨리는 창

청풍; (어검술이 특기인 내게는 칠성보도보다도 더 쓸모가 있을 것이다.) 팟! 창을 칠십이살주의 가슴에서 뽑고. 칠십이살주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친다

청풍; (아마도 전생에 악연이 있어서 내 손에 죽은 듯하지만...) (부디 극락왕생하기를...) 창을 든 채 고개를 숙여 명복을 빌어주고. 이어

청풍; (뜻밖의 방해를 만나 지체했다.)

청풍; (이 아이의 어머니가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을 테니 서둘러 낙양의 영빈객잔으로 가야한다.) 한손에 창을 들고 한손으로는 제갈소소를 안고 걸음을 재촉한다. 거지와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온다.

[잘 하셨소 소협!] [저런 살귀들은 죽어 마땅하오.] [무고한 희생자들을 대신해서 감사드리겠소이다.] 사람들 중 일부가 포권하며 인사하고

고개 좀 숙여서 답례하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는 청풍

[겸손하기도 하고... 젊은 친구가 사람이 되었어.] [백일자객들을 네 명이나 해치웠으면 잘난 척을 할만도 한데 말이야.] [얼굴도 잘 생겼어!]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들. 그걸 보며 근처 숲으로 들어가는 거지. 잠시 후

푸드득! 숲에서 비둘기가 날아오른다. 발목에 천을 묶고 있는 전서구다

숲에서 다시 나오며 그 비둘기를 보는 거지

이어 청풍이 간 쪽을 보는 거지. 하지만

청풍이 간 쪽에서는 사람들과 우마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청풍은 보이지 않는다

거지; (방향을 보면 낙양쪽으로 가는 것 같다.)

거지; (저자가 어쩌다가 무슨 목적으로 다지관음의 외동딸 제갈소소를 납치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청풍이 간쪽으로 걸어가며

거지; (낙양 일대에서는 우리 개방 뿐 아니라 삼문육가의 고수들이 모두 나서서 제갈소소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이다.)

거지; (저자는 결국 함정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셈인 것이다.) 히죽 웃고

 

#146>

넓은 강.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

그러다가 놀라는 사공들

촤아! 배 한 척이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서양의 갤리선처럼 노를 저어 움직이는 배로 길쭉하고 날렵하게 생겼다. 배에는 십여 명의 건장한 사공들이 이열로 앉아서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뱃머리에는 타노가 앉아서 앞을 보고 있다.

[어이쿠!] [피해!] [부.. 부딪힌다! 위험해!] 급히 쾌속선을 피하는 배들. 그 사이로 지나가는 타노의 쾌속선

[저 빌어먹을 놈들!] [이렇게 붐비는 강 위에서 저렇게 속도를 내면 어쩌자는 거야?] [이 수로를 세라도 낸 거야 뭐야?] [가다가 암초에나 부딪혀라.] 흔들리는 배위에서 쾌속선을 향해 주먹 감자를 먹이는 사공들

주변의 반응 상관하지 않고 나가는 쾌속선.

<남장을 하고 있긴 했지만 이 아가씨가 틀림없습니다요.> 쾌속선의 뱃머리에 앉아서 어떤 늙은 사공이 종이를 들고 보며 말하던 장면을 떠올리는 타노. 이하 회상

 

사공; [이분 아가씨는 스물 두 셋 쯤 되어 보이는 다른 소저와 함께 이 늙은이가 몰던 배를 탔었습지요.] 종이에 그려진 여자 복장의 벽옥령의 초상화를 보며 말하는 늙은 사공. 장소는 배가 많이 정박한 어느 포구다

사공; [얼핏 들은 바로는 서안쪽으로 간다고 했었습니다요.] 종이에서 눈을 떼며 말하고

회상 끝

 

<하루 정도 차이가 나지만 쾌속선을 타고 가면 서안에 도착하기 전에 따라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요.> 늙은 사공이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타노

타노; (내 예상대로 옥령이는 북경에서 바로 서진하지 않았다.) (배를 타고 대운하를 따라 남쪽으로 왔다가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이다.)

타노; (옥령이의 종적에 대한 정보를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 개봉...)

타노; (잘 하면 낙양 근처에서 따라잡을 수도 있다.)

타노;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 벽옥령을 떠올리며 한숨 쉬고

타노; (강호가 어떤 곳인 줄 알고 멋대로 뛰쳐나왔단 말인가?)

타노; (청풍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따라잡을 때까지 부디 아무 일 업기를 바랄 뿐이다.) 앞을 보며 한숨

 

#147>

어느 산중에 난 관도. 오가는 사람들과 우마차들

[헉!] [이크!] [조... 조심해!] 사람들 다급한 비명과 함께 비키고

휘익! 질풍같이 달려오는 우유라. 반쯤 미친 여자 분위기. 오가던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기겁하며 피하지만 신경 쓰지 못한다

<부인의 영애를 데리고 있는 자가 정주에서 낙양 쪽으로 이동하고 있소.> 청풍이 백일자객들과 싸우던 장면을 지켜보던 거지의 모습 배경으로 거지가 보낸 메시지를 떠올리는 우유라.

우유라; (죽일 놈!) 이를 갈고

우유라; (감히 소소에게 손을 대?) (네놈의 정제가 무엇이든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 버리고 말겠다.) 쐐액! 속도를 더 내고.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며 보고. 직후

우유라의 예쁜 코가 움찔! 한다. 어떤 냄새가 맡아지는 모습

우유라;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희미하지만 익숙한 냄새가 배어있다.)

우유라; (백리향!) (소소의 몸에 배어있는 백리향이다!) 흥분. 눈 번뜩이고

우유라; (소소를 데리고 있다는 놈이 멀지 않은 앞쪽에 있다.) 쐐액! 더 속도를 내서 날아가고. 관도를 오가던 사람들 다급히 피하고

 

#148>

여전히 관도. 산속을 관통하는 길이다. 사람들과 우마차가 오가고

사람들 사이로 청풍이 제갈소소를 안고 걸어간다. 제갈소소는 여전히 청풍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잠이 들어있고. 청풍의 오른손은 창을 늘어트리고 있다.

슥! 슥! 그냥 걷는 것 같은데 한 걸음에 몇 명의 사람들을 추월하는 청풍

[어떻게 한 거지?] [저 사람 언제 저렇게 앞서 간 건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옆에 있었는데...] 뒤쪽의 사람들 놀라고

청풍; (낙양에 가까워질수록 관도가 붐빈다.) (그 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스윽! 슥!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며 생각

청풍; (그렇다고 백주대로에서 노골적으로 경신술을 펼칠 수도 없고...)

청풍; (이 아이의 엄마가 애타게 찾아다니고 있을 텐데...) (길을 벗어나 산을 탈 걸 그랬나?) 잠이 든 제갈소소를 보고

청풍; (하지만 급하다가 질러가는 길이 멀리 돌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고개 젓고

청풍; (낙양까지는 초행이라 자칫 길을 잃고 헤매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청풍; (갑갑하긴 하지만 낙양으로 이어진 이 관도를 따라가는게 안전...) + [!] 생각하다가 눈 번뜩이고

길가의 바위. 높이가 5미터쯤인데 그 위에 한명의 사내가 팔짱을 끼고 우뚝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나이는 서른 살 정도. 건장한 체격에 사내다운 인상. 눈이 부리부리하다. 캐릭터는 111. 무기는 칼인데 장식이 화려하다. 이 청년은 삼문육가중 하북팽가의 소가주인 철담패도 팽혼이다. 다지관음 우류라를 짝사랑한다.

청풍; (저 인물...) 바위 위에 서서 길을 감시하는 팽혼을 본다. 오가던 다른 사람들도 팽혼을 흘깃거리는데 모두 겁에 질린 표정들이다

청풍; (상당한 실력의 고수다. 아마 내 손에 죽은 백일자객들에 못지않은 실력의 소유자일 것이다.)

청풍; (관도를 오가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것 같은데...) (어쩐지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같은 에감이 드는구나.) 생각하며 바위로 접근하고

[!] 팽혼의 눈이 번쩍

바위 쪽으로 다가오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청풍의 품에 안겨 잠이 든 제갈소소의 모습 크로즈 업

팽혼; (찾았다!) 팟!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힉!] [헉!] 오가던 사람들 기겁하며 도망치거나 물러선다.

휘릭! 청풍의 앞에 내려서며 가로 막는 팽혼

청풍; (역시...) 멈춰서며 한숨 쉬고.

오가던 사람들은 멀찍이 떨어져서 청풍과 팽혼을 보고

팽혼; [여러 말 않겠다.] 창!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뽑고

지징! 칼집에서 나온 칼날이 반투명하고 진동을 일으킨다

청풍; (칠성보도에 못지않게 날카로운 칼이다.) 흘깃 칼을 보며 생각

팽혼; [안고 있는 아이를 순순히 넘긴다면 피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징! 쿠오오! 진동하는 검. 온몸에서 뿜어지는 패기

청풍; (패기가 넘치는 인물이로군.) + [예의가 없는 분이로군.]

팽혼; [뭐라?]

청풍; [아무렴 누군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이 아이를 넘길 것 같은가?] 냉소

팽혼; [본좌는...] 실룩. 화를 참는 모습

청풍; (분노하면서도 즉시 도발하지 않는 걸 보면 제법 자제력도 갖춘 자다.)

팽혼; [하북팽가(河北彭家)의 팽혼(彭昏)이다!] 거만하게

[팽혼!] [삼문육가중 하북팽가의 소가주인 철담패도(鐵膽覇刀)다.] [도법으로는 강호를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든다지?] 길 좌우에서 구경하던 사람들 놀라고

청풍; (삼문육가중 하북팽가의 소가주라...) (의외의 거물이로군.)

팽혼; [본좌가 누군지 알았으면 순순히 그 아이를 넘겨야할 것이다.]

청풍; [그렇게는 못하겠소.] 냉소

팽혼; [못하겠다?] 눈 부릅

청풍; [나는 이 아이로부터 낙양 영빈객잔으로 데려다달라는 부탁을 받았소.] [설령 귀하가 좋은 뜻을 품고 있다 해도 이 아이를 넘길 수는 없소.] 재갈소소를 다독이며

팽혼; [말이 통하지 않으니 칼을 쓸 수밖에 없군.] 부웅! 칼을 허공으로 한번 휘두르고

팽혼; [자초한 화이니 날 원망하진 마라!] 부악! 화악! 칼을 휘두르며 청풍을 공격하는데 칼이 여러 개로 변해서 좌우상하로부터 청풍을 베어온다

청풍; (빠르고도 강렬한 도법이다.) 휘휙! 창을 휘둘러 일일이 막는 청풍

쾅! 콰쾅! 쩌적! 팽혼의 칼에서 내뻗친 섬광이 작렬하면서 청풍 주변의 지면이 쩍쩍 갈라진다. 하지만

캉! 카캉! 청풍은 제자리에 선 채 창을 움직여 무리없이 방어하고

팽혼; (이놈...) 날고뛰며 칼을 휘둘러대면서 눈을 부릅뜨고. 팽혼이 칼을 휘두를 때마다 긴 칼의 형상이 일어나 청풍을 난도질한다.

<보통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내 공격을 일일이 막아내고 있다!> 텅! 텅! 청풍이 창을 대충 흔들어 팽혼의 공격을 막는 모습 배경으로 팽혼의 놀람을 나레이션으로

팽혼; (강호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인데... 어디서 이런 괴물이 튀어나왔단 말인가?) 부악 쩌적! 미친 듯이 칼질을 하고

청풍; (이게 하북팽가의 비전도법인 팔방풍운도법(八方風雲刀法)이로구나.) 캉! 카앙! 창을 움직여서 막아내며 생각하고

청풍; (확실히 위력적인 도법이긴 하지만 철담패도라는 저자의 화후는 대략 칠성(七成)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 때문에 도기(刀氣)를 내뻗기는 하지만 도강(刀罡)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눈을 부릅뜬 채 날고 뛰며 칼질하는 팽혼을 배경으로

청풍; (만일 도강이었다면 이 특별한 창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훼손되었을 것이다.) 캉! 캉! 캉으로 팽혼의 칼질을 막아내고

[저자는 누구지?] [아직 앳되어 보이는데 하북팽가의 후계자와 대등하게 싸우고 있다.] [무림의 신진들 중에 저런 친구가 있었나?] 관전하는 사람들 웅성대고

팽혼; (젠장!) 부악! 쩍! 칼을 휘두르며 이를 갈고

팽혼; (이 내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애송이 하나 처지하지 못하다니...)

팽혼; (자칫하다가는 도법으로 천하제일이라는 하북팽가의 이름에 먹칠을 하겠다.) 캉! 청풍의 창날을 친 반동으로 뒤로 훌쩍 물러서고

청풍; (팔방풍운도법을 일순(一巡)하고도 날 어쩌지 못하자 생각을 바꾼 것 같군.) 창을 내리는데

팽혼; (아직 미숙하지만 팔방도강(八方刀罡)으로 결판을 내야한다.) 징! 칼로 청풍을 겨누고. 칼이 진동하고

쩡! 치칙! 내미는 팽혼의 칼 끝이 빛을 내며 길어진다

[오오! 칼날이 늘어난다!] [저게 도강이야!] [무엇이든 벤다는 도법의 궁극적인 경지다.] [역시 하북팽가의 후계자답다. 벌써 도강을 구사할 정도에 이르다니...] 사람들 감탄

청풍; (초보적이지만 도강을 뽑아낼 수 있는 경지에는 이르렀군.) 눈을 좀 가늘게 뜨면서 창을 수평으로 들고

팽혼; [각오...] + [!] 외치며 칼을 휘두르려다가 눈 부릅

쿵! 이미 팽혼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창의 끝. 깊이 박히진 않았지만 창날이 파고들어 피가 난다.

청풍; [그만 합시다.] 창 끝을 잡아 내밀고 있고

[헉!] [어느 틈에...] [창을 찌르는 게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 경악하고

팽혼; [말... 말도 안되는...] 자기 가슴에 박힌 창을 보며 신음. 피를 토하진 않는다.

치이! 팽혼의 손에 들린 칼에서 빛이 사라지고

청풍; [철천지원수지간이 아니라 혈도를 찍는 정도로 그친 거요.] 팟! 팽혼의 가슴에서 창 끝을 뽑으며 냉소하고. 푸학! 팽혼의 가슴 부위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팽혼의 몸을 뒤로 넘어가려 한다.

팽혼; [지랄...] 스륵! 신음하며 뒤로 넘어가고

콰당탕! 등부터 바닥에 나뒹구는 팽혼. 청풍은 그 앞에서 창을 거두고 있고

청풍; (도강이 아무리 강력한 힘을 지녔다 해도 구사하는 데 굼떠서야 하등 쓸모가 없지.) 창을 내리며 팽혼의 옆을 지나가고

팽혼; [안... 안된다!]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며 신음하고. 칼은 쥐고 있고. 눈만 돌려서 청풍을 보고

팽혼; [그... 그 아이를 놓고 가라! 아니면 나... 나를 죽이든지...] 이를 갈며 분해하지만

청풍; [유감이지만 어느 쪽 요구도 들어줄 생각이 없소이다.] 무뚝뚝하게 말하며 팽혼의 옆을 지나는데

[악적!]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앞에서 들린다.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본다. 청풍의 앞쪽에 서있던 사람들도 돌아보고

우유라; [감히 소소에게 손을 대?] 화악! 청풍의 앞쪽에 서있던 사람들 머리 위로 폭발적으로 날아오르는 여자. 미친 여자 형상인 우유라다. 양손에는 십여 개의 얇은 비수들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있다

청풍; (저 여자...) 눈 번뜩

팽혼; [우... 우부인!] 낭패와 안도

<철담패도 못지않은 고수다.> 청풍의 생각 배경으로 + 우유라; [용서할 수 없다!] 투학! 쩡! 새처럼 날아오며 양손의 비수들을 뿌린다

청풍; (비도술(飛刀術)인가?) 창을 들어 막으려 하고. 헌데

가앙! 기잉! 비수들이 제 멋대로 날면서 청풍의 주위로 날아들더니

텅! 텅! 퍽! 퍼퍽! 청풍을 가운데 두고 바닥에 원형으로 박히는 비수들.

청풍; (비수들이 나를 노린 게 아니다.) 바닥에 박힌 비수들을 보며 흠칫할 때

우유라; [감히 소소를 건드려? 그 대가로 지옥을 경험하게 해주겠다.] 피핑! 핑! 양쪽 소매에 넣었던 양손을 다시 뿌리고. 또 그녀의 양손에서 십여 개의 비수가 날아 나오고

퍼퍽! 퍽! 그 비수들이 원래 꽂혔던 비수들 사이에 박히고.

지지징! 비수들끼리 벼락으로 이어진다.

청풍; (혹시 이건...) 놀라고. 그 직후

 

#149>

쿵! 청풍의 주변이 확 변한다. 청풍은 망망대해에 솟아있는 뾰족한 바위 위에 서있다. 바위 정상은 폭이 1-2미터밖에 안되는데 바위 주변은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 사나운 바다다. 물론 실제가 아니고 진법으로 일어나는 환각이다

청풍; (당했다!) 굳어지는 얼굴. 콰앙! 콰앙! 주변으로 집채만한 파도가 치솟고

<비수들은 직접 날 노린 게 아니라 진법을 형성한 것이다.> 콰쾅! 쾅! 자신을 강타하는 파도를 방어막으로 막으며 비틀하고. 하지만

쾅! 콰쾅! 파도들은 바위를 강타하고. 그러자

콰드득! 쩌적! 바다 위에 뾰족하게 돋아난 바위가 거센 파도에 강타당해 부서지고 금이 쩍쩍 간다.

드드드! 무너지려는 바위. 비틀거리는 청풍

청풍; (환각!) 비틀거리며

청풍; (이건 진법이 일으키는 환각이다.)

<하지만 너무도 생생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드드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흔들리는 바위. 바위를 연신 때리는 거센 파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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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강가로 이어지는 관도. 주변에 기암괴석이 난립한 경치 좋은 곳이다. 때는 낮이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제법 많이 다닌다.

오가는 사람들 힐끔거리고.

청풍이 제갈소소를 안고 걸어온다. 제갈소소는 청풍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자세로 잠이 들어있다. 청풍은 제갈소소를 왼 팔 하나로 안고 걸어오고 있고

청풍; (정황상 이 아이는 무가(武家)의 자손이 분명하다.) 제갈소소를 안고 천천히 걸어오며 생각하고

청풍; (성을 물어보니 잠결에 제갈(諸葛)이라고 대답했는데...)

청풍; (제갈은 무림에서도 그리 흔한 성이 아니다.)

청풍; (그중 가장 유명한 건 삼문육가중 한 가문인 제갈세가다.)

청풍; (제갈공명의 후손을 자처하는 제갈세가는 기문둔갑(奇門遁甲)으로 유명하다.)

청풍; (제갈세가가 설치한 기문진법을 깨트릴 수 있는 건 전설 속의 귀곡문(鬼谷門) 정도라던가?)

청풍; (만일 이 아이가 제갈세가의 후손이라면 납치의 표적이 될 이유는 충분하다.)

청풍; (이 아이를 통해서 제갈세가의 기문진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테니...) 생각하다가

청풍; [!] 무언가 느끼고

<살기!> 슥! 옆으로 한 걸음 피하는 청풍. 직후

썩! 갑자기 나타나 미사일처럼 청풍의 옆으로 지나치는 창. 창날 아래쪽에 붉은 수실이 달린 창인데

[크악!] [케엑!] 히히힝! 청풍을 비켜간 창은 청풍의 뒤쪽에 있던 사람 몇 명과 마차를 끓던 말과 마차를 관통하고 지나간다. 비명 지르며 죽는 사람과 말들

청풍; (아차!) 분노하며 돌아보고

창에 관통당한 사람과 말이 바닥에 쓰러지고 있고. 그 너머로 창이 날아가는데 창 앞쪽에는 집채만한 기암괴석이 있다. 헌데

쾅! 기암괴석을 그대로 박살내며 날아오르는 창

청풍;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창인데...) 분노

청풍; (어떤 자가 백주대로에서 무고한 사람들마저 무차별 죽이는 것인가?) 허공으로 높이 날아오르는 창을 보고

[히익!] [안돼!] [아악!] 길을 오가던 사람들 비명 지르며 길 가로 도망치거나 물로 뛰어들거나 오던 길로 도망치고.

제갈소소; [으음...] 그 소란에 깨려 하고

청풍; [더 자거라.] 쿡! 제갈소소의 등을 찍으며 자기 머리 위를 지나는 창을 보고. 그러자

제갈소소; [네 아빠...] 음냐! 입맛 다시며 다시 잠이 드는 제갈소소

청풍; (아빠라...) 쓴웃음 지으며 앞을 보고

청풍; (잠결이라지만 날 자기 아버지로 안다는 사실에 이상한 기분이 드는구나.) 생각하며 앞쪽을 보고

청풍의 앞쪽에 네 명의 복면인이 서있다. 물론 그자들은 백살파의 백일자객들이다. 가앙! 그자들을 향해 날아가는 붉은 수술이 달린 창

앞으로 나서며 손을 드는 칠십이살주. 그자를 향해 내리꽂히는 창

팟! 날아온 창을 가볍게 받는 칠십이살주.

청풍; (저자들...)

<백살파의 최정예인 백일자객들이로구나.> 그자들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십일살주; [이청풍!] [빚을 받으러 왔다.] 걸어오고

청풍; (십일살주! 저자가 오늘의 주재(主宰)로군.) + [빚?] 냉소

청풍; [백살파가 언제 내게 돈이라도 빌려주었다는 건가?]

십일살주; [십삼살주가 네놈 때문에 손을 하나 영영 쓸 수 없게 되었다.] [아우를 대신해서 그에 대한 배상을 받아내야겠다.] 방패를 쳐들어 앞을 가리는 자세로 말하고.

슥! 슥! 그자 뒤에서 도끼와 망치를 든 삼십칠과 삼십팔. 창을 든 칠십이는 뒤에서 창을 던질 기회를 엿보고 있고

청풍; [나야말로 네놈들에게 빚을 받아야겠다.] 살벌

십일살주; [설마 네놈도 우리 백살파에 돈을 빌려주었다고 주장하고 싶은 거냐?] 비웃고

청풍; [네놈들이 배상해야할 대상은 저들이다.] 자기 뒤쪽 길에 죽어있는 사람들과 말의 시체를 돌아보고. 다른 행인들은 이미 멀리 피해 있다.

청풍; [아무 이유도 은원도 없이 살인을 했으니 네놈들의 목숨으로 갚아줘야겠다.] 쿠오오! 청풍의 몸에서 수많은 검의 형상들이 일어나고

<몸... 몸에서 무수한 검의 형상이 일어난다!> <설마 전설 속의 검벽신공인가?> 긴장하는 십일살주들

청풍; [불문곡직하고 네놈들의 목숨을 거둘 수도 있다.] 슥! 제갈소소를 안은 왼쪽 소매에서 염왕아를 꺼내고

청풍; [그러면 실력을 펼칠 기회도 없었다고 한스러워 할 것 같아서 기회를 주겠다.] 뽑은 염왕아를 내리고

청풍; [십초를 양보할 테니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날 공격해봐라.] [만에 하나 내 몸에 작은 상처라도 낸다면 살려주겠다.]

[건방진 놈!] [뭐 십초를 양보해?] 분노하는 삼십칠과 삼십팔. 반면 십일살주는 심각하고. 칠십이는 뒤쪽에 서서 창을 던질 자세로 긴장하고 있고

청풍; [양보받기 싫다면 지금 즉시 죽여줄 수도 있다.] 징! 진동하는 염왕아로 겨누고. 순간

쿠오오! 갑자기 청풍의 몸 주변이 암흑으로 변하고 청풍의 윤곽과 강렬한 눈빛, 암흑을 배경으로 밝게 빛나는 염왕아만 보인다

<이놈!> <괴... 괴물이다!> <양보한다는 게 헛소리가 아니었다!> 소름이 돋는 십일살주 일행

청풍; (절대삼검을 익힌 내 무공이 과연 어느 수준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 징! 빛을 발하는 염왕아를 내민 채 생각하고. 그러자

십일살주; [형제들!] 쩡! 말하는 그자의 방패에서 별 형상의 다섯 꼭지가 밖으로 일어나 칼날이 된다.

[예 형님!] [하명하시지요 십일살주님!] 대답하는 삼십칠과 삼십팔

십일살주; [우리 목숨은 백척간두에 걸려있다.] [각자 최선을 다해라.] 가가강! 방패에서 일어난 별의 다섯 꼭지가 맹렬히 돌아간다. 드릴처럼

[해봅시다!] [젠장!] 삼십칠과 삼십팔도 도끼와 망치를 움켜잡으며 대답하고.

꽉! 칠십이도 창을 더 세게 잡으며 긴장한다.

 

#141>

강가의 관도가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 원통형 망원경을 한쪽 눈에 대고 관도를 보고 있는 혈부용.

원통형 망원경 화면에 잡히는 모습. 왼팔로 제갈소소를 안은 청풍이 검은 기운을 뿜어내며 염왕아를 앞으로 내민 채 서있고 그 앞쪽에서 십일살주들이 공격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혈부용; (자! 네 밑천을 보여라 이청풍!)

혈부용; (백일자객들은 지존께서 하사하신 신병이기로 무장하여 개개인이 구대문파 장문인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십일살주의 무기인 오첨신패(五尖神牌)는 만년한철로 만들어져 무엇으로도 깨트릴 수 없으며 무엇이든 찢어발길 수 있다.> 십일살주가 든 방패를 배경으로

<삼십칠살주의 살천부(殺天斧)와 삼십팔살주의 열지퇴(裂地槌)는 어떤 고수라도 죽일 수 있고...> 삼십칠과 삼십팔이 들고 있는 도끼와 망치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십이살주의 전궁창(電弓槍)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날아가 표적을 궤뚫어 버린다.> 칠십이가 창을 던질 자세를 취한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부용; (치명적인 위력을 지닌 저 네 가지 신병이기의 공격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다 이청풍!) 마녀처럼 웃고

 

#142>

다시 관도. 청풍이 네 명의 백일자객과 대치하고 있고. 백일자객들 뒤쪽 10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오가던 사람들이 서서 보고 있다.

사람들 중에 끼어있는 거지 한명. 전형적인 개방 소속의 거지

[저 놈들 백살파의 백일자객들이야.] [천벌을 받을 놈들! 백주대로에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다니...] 거지 주변의 사람들 백일자객들의 뒷모습 보며 분노하고.

[그런데 저 청년이 누군데 백일자객들이 저렇게 긴장하는 건가?] [그러게나 말일세. 백일자객들이라면 죽이지 못하는 대상이 없다고 알려졌는데...] 백일자객들 건너편의 청풍을 보며 말하는 사람들 배경으로 작은 수첩을 꺼내 보는 거지

거지가 젖히는 수첩 안쪽에 제갈소소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至急探索 諸葛素素>라는 글도 하단에 적혀있고

거지; (틀림없다!) 눈 번뜩이며 초상화에서 시선을 떼고

<백일자객들과 시비가 붙은 자가 안고 있는 아이는 제갈세가의 소가주인 제갈소소다.> 청풍이 왼팔로 안고 있는 제갈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거지의 생각 나레이션. 제갈소소는 청풍의 어깨에 턱을 걸친 채 자고 있다.

거지; (다만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있다.) 찡그리고

거지; (제갈세가의 안주인 다지관음에 의하면 제갈소소는 백살파에 의해 납치당했다고 했는데...)

<제갈소소를 데리고 있는 자가 어째서 백일자객들과 대치하고 있는 것일까?> 청풍과 백일자객들의 모습 배경으로

거지; (내막이야 어쨌든 다지관음이 우리 개방에 딸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한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수첩을 든 채 백일자객들 건너편의 청풍을 보는 거지

 

#143>

다시 백일자객들과 청풍의 모습. 청풍은 쳐들었던 염왕아를 내리고 있다.

이하의 전투신은 백일자객들이 먼저 10초를 공격하고 그 직후 청풍이 반격해서 백일자객들을 몰살시킨다.

십일살주; [크아!] 가가가강! 기합 지르며 내미는 방패가 맹렬히 회전하고. 앞쪽으로 일어나 칼날처럼 변한 별 형상의 다섯 꼭지가 회전하며 드릴처럼 변한다

가가강! 드릴처럼 회전하는 방패를 앞으로 밀면서 청풍에게 돌진하는 십일살주. 그 뒤에서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가 도끼와 망치를 휘두를 준비를 한다.

쾅! 청풍의 몸을 덮은 투명한 막과 충돌하는 방패 끝의 드릴

움찔! 청풍의 몸이 조금 흔들리고

콰드드드! 드릴이 맹렬히 회전하며 청풍의 몸을 덮은 투명한 막을 휘감아 찢으려 한다

[그렇지!] [죽어라!]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환호

청풍; (특이한 무기로군.) 눈 번뜩일 때

가가강! 드릴이 청풍의 몸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다. 하지만

청풍; (호신강기를 전문적으로 파괴하는 무기겠지만...)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자

드드드! 회전하던 드릴이 보이지 않는 힘에 막혀 멈추더니

<화산 창천애에서 추락하기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급증한 내공으로 펼치는 나의 은원살법에는 통하지 않는다.> 팽! 드릴의 날들이 반대방향으로 홱 돌며 부러지려 한다

십일살주; [헉!] 팽! 돌아가는 드릴과 함께 몸에 홱 돌아가며 비명 지르고. 그 뒤에서 놀라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날아오르려 하면서

칠십이살주; [형님!] 멀리서 경악하여 비명. 그때

청풍; [제1초!] 뒤로 튕겨져 날아가는 십일살주를 보며 냉소하고. 날아가는 십일살주 뒤로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가 날아오르고 있고.

거지; (저 젊은 놈, 듣도 보도 못한 기이한 무공을 구사한다.) 눈 번뜩. 직후

[크아!] [죽어라!] 쾅! 부악! 좌우에서 도끼와 망치로 청풍을 강타하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물론 청풍을 직접 때린 게 아니고 청풍의 몸을 덮은 투명한 막을 때렸다.

펑! 콰득! 엄청난 충격에 청풍이 서있던 지면이 사발처럼 푹 들어간다. 방어막 전체가 지면으로 푹 들어간 형상이고.

거지;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가 쓰는 도끼와 망치는 집채만한 바위도 간단히 박살내는 위력을 지녔을 텐데...) 긴장. 하지만

텅! 텅! 충격 받아 튕겨지는 도끼와 망치.

[헉!] [큭!] 튕겨지는 무기에 딸려 뒤로 날아오르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거지; (상상을 초월하는 호신강기다.) 놀라고. 주변에서는 [잘 한다!] [꼴 좋구나 인간백정들아!] 사람들이 환호하고. 그때

휘릭! 휙! 비틀거리며 내려서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청풍; [2초! 3초!] 투명한 막 속에서 차갑게 웃고

[젠장!] [요상한 호신강기를 쓴다!] 부악! 쩍! 이번에는 좌우에서 수평으로 청풍을 때리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쾅! 쾅! 이번에도 청풍의 몸을 덮은 방어막을 좌우에서 강하게 쳐서 움푹 들어가게 만드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하지만

청풍; [4초! 5초!] 눈 부릅뜨며 말하고. 그러자

텅! 부악! 엄청난 속도로 튕겨져서 주인의 뒤통수를 때리려는 도끼와 망치

십일살주; [조심해라!] 방패를 들고 비틀거리다가 외치고.

철컥! 철컥! 일어났던 별 모양의 다섯 꼭지는 다시 방패 표면으로 달라붙고

부악! 쩍! [큭!] [웃!] 팽! 스악! 몸을 뒤로 홱 젖혀서 자기 무기가 자기 뒤통수치는 걸 면하거나 함께 몸이 돌아가서 피하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십일살주; [가랏!] 팽! 방패를 수편으로 던진다. <캡틴 아메리카>처럼

텅! 텅! 날아가는 방패 모서리에서 칼날들이 튀어 나오고

가가가강! 톱니바퀴처럼 회전하며 청풍에게 날아가는 방패.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것으로 묘사. 하지만

청풍; [6초!] 텅! 눈 부릅뜨는 청풍의 몸에서 일어나는 방어막에 막혀 도로 튕겨져 나가는 방패

가가강! 맹렬히 돌면서 십일살주에게 돌아가는 방패. 눈 부릅뜨며 받으려는 십일살주

콱! 양손을 내밀어 겨우 받는 십일살주. 하지만

콰드드! 칼날에 손이 베이며 피가 튀고

[큭!] 콰드드! 뒤로 쭉 밀려가는 십일살주

칠십이살주; [크왓!] 쩡! 투창 던지듯 강하게 창을 던지는 칠십이살주. 창이 날아가는 게 아주 빠르다

눈 치뜨는 청풍. 이미 바로 앞까지 날아온 창. 하지만

텅! 방어막에 부딪혀 굴절되는 창

청풍; [7초!] 칠십이살주에게 도로 날아가는 창을 보며 냉소하고. 십일살주는 다시 방패에서 별의 다섯 꼭지를 일어나게 만들고 있고

[크아!] [죽인다!] 부악! 쩍! 사력을 다해 도끼와 망치를 좌우에서 휘두르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쾅! 쾅! 청풍의 방어막을 때려 다시 청풍이 선 바닥을 움푹 들어가게 만드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의 도끼와 망치

청풍; [8초! 9초!] 텅! 텅! 튕겨지는 도끼와 망치를 보며 냉소. 도끼와 망치를 휘두른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도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있고

십일살주; [크와앗!] 가가가강! 방패를 앞세우며 미사일처럼 청풍에게 날아간다. 방패의 앞쪽에서 돋아난 별의 다섯 꼭지들이 드릴처럼 맹렬히 회전하며 날아간다. 이번에는 더 빨리 돌아서 주변의 공기도 함께 돌아간다.

칠십이살주; (십일살주형님은 이번 공격에 전력을 기울이셨다.) 팟! 도로 날아온 창을 받으며 뒤로 물러서면서 생각하고

콰콰콰! 맹렬히 돌아서 청풍의 몸을 덮은 투명한 막을 소용돌이치게 만들면서 청풍에게 쇄도하는 방패에서 돋아난 다서 별꼭지들

칠십이살주; (이번에는 혹시...) 생각할 때

콰드드! 청풍의 가슴 바로 앞에까지 뚫고 들어가는 드릴

[그렇지!] [죽어라!] 환호하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하지만

청풍; [10초!] 눈 부릅뜨며 외치고

드드드! 청풍의 몸 바로 앞에서 멈추는 드릴

십일살주; [!] 방패를 미는 자세로 청풍의 앞에서 멈춰서는 십일살주

청풍; [약속했던 10초의 양보는 끝났다!] 크와앗! 기합 지르고. 그러자

콰창! 텅! 드릴이 그대로 부러져 튀어 나가고

십일살주; [헉!] 콰드드! 드릴들이 부서진 방패로 앞을 가리며 뒤로 쭉 밀려가고.

칠십이살주; (만년한철로 만든 오첨신패의 칼날들이 깨졌다!) 경악. 그 직후

청풍; [이제 죗값을 치를 차례가 되었다.] 쩡! 앞으로 들어 내민 염왕아의 손잡이를 놓는 청풍. 그러자

투쾅! 꽝! 그대로 십일살주의 방패로 날아가는 염왕아. 빛에 덮여있다

십일살주; [어검술?] 경악하면서도 방패를 들어 막으려 하지만

꽝! 방패를 그대로 뚫고 들어가는 염왕아

푸학! 방패를 뚫고 들어간 염왕아가 십일살주의 가슴을 뚫고 등으로 빠져나와 허공으로 치솟는다

[안돼!] [형님!] 부악! 정!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가 비명 지르며 도끼와 망치로 좌우에서 청풍을 공격한다. 그 배경으로 십일살주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하지만

청풍; [잘 가라.] 손을 좌우로 젓고. 그러자

[헉! 도끼가 제멋대로...] [피하시오!] 부악! 쩍! 팽! 청풍을 공격하던 도끼와 망치가 서로에게 날아간다

퍽! 콰직! 서로의 도끼와 망치에 맞아 머리가 으스러지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

[헉!] [동료끼리 서로를 죽였다.] [저게 무슨...] 거지와 그 주변 사람들 경악

터엉! 텅! 퍼억! 털썩! 도끼와 망치를 휘두른 자세로 나뒹구는 삼십칠살주와 삼십팔살주의 시체

가앙! 그 사이에 십일살주의 가슴을 관통했던 염왕아가 청풍에게 돌아오고

칠십이살주; [으아아아!] 투학! 울부짖으면서 창을 던지고

턱! 염왕아를 잡으며 돌아보는 청풍.

미사일처럼 단번에 청풍 앞으로 날아온 창. 하지만

텅! 청풍이 염왕아를 휘두르자 염왕아에서 일어난 힘이 창을 쳐서 허공으로 치솟게 만들고. 이어

청풍; [돌려주마!] 염왕아를 휘두르고. 그러자

멈칫! 허공에서 멈칫하는 창. 이어

쩍! 단번에 칠십이살주에게 날아가는 창

칠십이살주; [크왓!] 콱! 두 손으로 창날을 잡는다. 하지만

콰직! 창은 날아온 힘에 의해 칠십이살주의 손아귀에서 미끄러지며 가슴을 궤뚫는다.

[저놈은 자기 무기인 창에 죽었다.] [잘 죽었다 이놈아!] [꼴좋구나. 백주대로에서 살인을 한 대가다!] 환호하는 거지 주변의 사람들

칠십이살주; [이... 이 괴물...]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뒤로 물러선다. 두 손으로는 자기 가슴을 관통한 창의 날을 잡은 채. 창날은 그자의 등으로 삐져나왔고

퍼억! 뒤로 넘어져 죽는 칠십이살주

청풍; (구대문파 장문인들도 죽일 수 있다는 백일자객들...) 백일자객들의 시체를 보며 생각하고

청풍; (그 백일자객 네 명을 어렵지 않게 해치웠으니 남에게 질 일은 거의 없겠구나.) 미소.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고 눈 치뜨는 청풍.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여자의 눈 부위. 물론 혈부용인데 한쪽 눈에는 원통형의 망원경을 대고 있다.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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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주점

주점 내부. 이제 거의 모든 자리가 손님들로 찼다.

청풍; (숭산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뒤질 수 있는 곳은 모두 뒤졌지만 막형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수 먹으며 생각하고

청풍; (혹시 혈세사패의 속한 자들을 잡으면 단서를 잡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청풍; (개똥도 약에 쓰려면 안보인다고 혈세사패의 인간들을 단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찡그리고

청풍; (일단 화산까지 거꾸로 훑어보고 성과가 없으면 본격적으로 혈세사패를 찾아서...)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고. 슥! 앞쪽 대각선 자리에 누가 앉는다.

청풍; (막형과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군.) 웃으며 앞을 보고

<다만 이번 손님은 막형보다 더 특이하다는 점이 다를 뿐...> 청풍의 앞쪽 의자에 앉으며 자세를 바로 하고 있는 제갈소소.

고개를 조금 숙이는 제갈소소. 의자가 높아서 발 끝이 허공에 대롱거리고

청풍; (차림새도 그렇고 몸가짐도 그렇고...) (평범한 집안 아이는 아니다.) 웃으며 역시 고개를 조금 끄덕이고.

만두를 보는 제갈소소.

침이 꼴깍! 넘어가고

청풍; [물부터 마시고 먹어라.] 슥! 자기 찻잔을 밀어주고

제갈소소; [고맙습니다.] 두 손으로 찻잔을 받으며 고개 숙이고

이어 두 손으로 찻잔을 들고 귀엽게 마시는 제갈소소

청풍; (저런 딸이라면 한번 길러보고 싶구나.) 웃으며 다시 국수를 먹고

슥! 찻잔을 내려놓는 제갈소소. 이어

젓가락 통에서 젓가락을 꺼내고

제갈소소; [잘 먹겠습니다.] 두 손으로 젓가락 든 채 고개 숙이고

청풍; [많이 먹어라.] 웃으며 국수 먹고

제갈소소도 입맛 다시며 젓가락으로 만두를 집고. 헌데

[저기 있다!] 제갈소소가 만두를 앙 벌린 입으로 가져가려는 배경으로 갑자기 외침이 들리고.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돌아보는데

[앙큼한 년!] [여기 숨어있었구나.] 휘익! 팟! 주점 입구로 뛰어 들어오며 제갈소소에게 삿대질하는 백살파 자객들 네 놈. 그자들은 복면을 벗고 있어서 청풍은 그자들이 백살파 자객들인 줄은 모른다.

슥! 젓가락으로 만두를 집어든 상태로 의자에서 내려오는 제갈소소.

[잘 걸렸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는다.]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주마.] 인상 쓰며 거친 걸음으로 청풍과 제갈소소에게 다가오는 백살파 자객들. 겁에 질리는 가게 안의 손님들. 하지만

슥! 제갈소소는 태연하게 만두를 먹으며 청풍의 옆 자리에 앉는다. 청풍이 창가에 앉아있어서 통로 쪽 의자에 앉는다. 이번에도 의자가 높아서 발끝이 대롱대롱

청풍; (정말 평범하지 않은 아이다.) 제갈소소가 자기 옆 자리에 앉으며 태연하게 만두를 먹는 걸 보며 웃는데

사내1; [이년아! 허튼 수작 마라.] 확! 제갈소소의 멱살을 잡으려 손을 확 뻗고. 하지만 그 직후

툭! 청풍의 젓가락이 아주 빠르게 그자의 손을 살짝 치고. 그러자

사내1; [억!] 짝! 자기 손으로 자기 뺨을 세차게 때리며 비틀하는 사내1

뒤 따라오던 세 놈이 깜짝 놀라고

[뭐지?] [왜 자기 뺨을 때리는 건가?] 손님들 어리둥절. 그 배경으로 비틀하며 물러서는 사내1

[왜 그러는가?] [무슨 일이냐?] 뒤쪽의 사내2, 3이 묻고

사내1; [모르겠네. 갑자기 손이 제멋대로 움직였어.] 뺨을 만지며 당황.

그러거나 말거나 나란히 앉아서 국수와 만두를 먹는 청풍과 제갈소소

<저 앙큼한 년 옆에 앉아있는 놈, 실력을 감춘 고수다!> <젠장, 일이 번거롭게 되는군!> 전음을 나누며 청풍과 제갈소소를 보는 사내들. 그러다가

사내1; [친구! 피차 은원도 없는 처지이니 일 복잡하게 만들지 마세.] 포권하고

뭔 소리인가 하며 그자를 보는 청풍. 국수를 먹으면서

사내1; [그 계집애는 우리가 반드시 데려가야만 하네.] [방해하지 않으면 피를 볼일도 없을 걸세.]

청풍; [저자들 지금 뭐라는 건지 알아듣겠냐?] 제갈소소에게

제갈소소; [소소도 몰라요 아빠!] 만두를 오물거리며 새침하게 말하고

청풍; (아빠?) 띠용하고

[뭐라는 거냐 저년이?] [아빠?] 어이없는 사내들. 하지만

[그러니까 뭐야? 남의 자식 데려가겠다고 저 행패인 건가?] [세상 말세로구만. 백주에 아비가 있는 계집애를 납치하려 들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작자들이야.] [누가 관부에 신고해야하는 거 아닌가?] 주점 안의 손님들 웅성거리며 사내들을 흘겨보고

당황하는 사내들

청풍; (요 맹랑한 것!) 제갈소소를 곁눈질하며 웃고. 제갈소소는 여전히 새침하게 만두를 먹고 있다.

청풍; (납치당하는 걸 모면하려고 날 아빠라 불렀구나.) 웃는데

사내들; [아가리들 닥쳐!] [저년은 저자와 아무 관계도 없다.] [관부에 신고하려면 해봐라. 아가리를 찢어줄 테니...] 주점 안 손님들에게 고함

[히익!] [엄마야!] 겁에 질리는 손님들과 종업원들

사내1; [이봐 친구! 객기 부리지 않기를 권하겠다.] 창! 칼을 뽑으며 청풍을 노려보고. 다른 놈들도 칼을 뽑고. 

사내1; [끝내 헛소리 하면 멱을 따주겠다.] 칼을 휘두르려 하고.

청풍; [아무래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 자들이구만.] 한숨 쉬고

청풍; (이름이 소소라고 했지?) + [소소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제갈소소에게

제갈소소; [밥 먹는데 방해돼요.] 만두를 먹으며 말하고.

청풍; [들었지?] 웃으며 사내들을 보고

청풍; [우리 밥 먹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네놈들을 멀찌감치 치워야겠다.]

[무슨 개소리를...] [쳐라!] [말로 해서 알아먹을 놈이 아니다!] 부악! 쩍! 일제히 날아오르며 청풍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네놈. 아주 살벌하다.

[악!] [꺄악!] [히익!] 비명 지르는 손님들과 점원들. 달아나려고 의자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하지만

청풍; [머리 좀 식혀라.] 젓가락으로 뭔가를 집어서 창밖으로 던지는 시늉하고. 그러자

화악! 보이지 않는 밧줄 같은 것들이 네놈을 휘감더니

[아이쿠.] [헉!] 펑! 버둥대며 열린 창문을 통해서 밖으로 날아가는 네놈.

첨벙! 첨벙! 주점에서 10여 미터 밖에 있는 강물에 쳐박히는 네놈.

[오오! 신기다!] [어떻게 한 거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손님들의 눈이 휘둥그래지고

짝짝! 젓가락 내려놓고 박수치는 제갈소소

[어푸!] [젠장...] [이게 무슨...] 허우적대며 물 위로 떠오르는 네놈. 그때

<두 번의 자비는 없다.> 그놈들 귀에 들리는 음성. 눈 치뜨는 네놈.

청풍; <어린 애가 보는 앞이라 살수를 쓰지 않았을 뿐이다.> 창을 통해 내다보는 청풍. 전음으로 말하고

청풍; <다음번에는 확실하게 끝을 내줄 것이다.> 슥! 음산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베는 시늉하고. 그러자

오싹! 소름이 돋는 네놈

[가... 가자!] [우... 우리가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두고 보자!] 팟! 휘익! 물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네놈.

곧 멀어지는 네놈

[꼴좋구나 불한당들아!] [다신 오지 마라.] [인간이 되거라 이놈들아.] 창문을 통해 그걸 보며 박수치고 삿대질하는 손님들

청풍; [나쁜 아저씨들은 쫓아 보냈고..] 제갈소소를 돌아보며 웃고. 제갈소소는 젓가락을 내려놓은 상태인데 눈이 풀려있다.

청풍; [이제 또 뭘 해드리면 될까요 공주님?] 웃으며 묻고

제갈소소; [엄마가 낙양 영빈객잔(迎賓客棧)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눈이 좀 풀린 채 말하고

청풍; [낙양으로 데려가주면 되겠느냐?]

제갈소소; [그리고... 소소 졸려요.] 슥! 눈을 감으며 쓰러지려 하고

청풍; (이런...) 급히 제갈소소를 끌어안고

이미 까무라친 듯이 잠이 든 제갈소소

청풍; (야무지고 당찬 척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어린 아이다.) 잠이 든 제갈소소를 두 팔로 끌어안고

청풍; (밤새 두려움에 떨면서 먼 길을 온 탓에 지칠 대로 지쳤을 것이다.) 자신의 품에 안겨 곤히 잠이 든 제갈소소를 내려다보며

청풍; (그러다가 더는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에 긴장이 풀려 잠에 곯아떨어진 것이고...) 잠든 제갈소소를 내려다보며 안쓰러운 표정

청풍; (그나저나 비범한 면이 있는 아이다. 본능적으로 내가 자신을 추적자들로부터 지켜줄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아보다니...)

<어쩐지 이 아이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잠이 든 제갈소소를 품에 안고 내려다보는 청풍. 주변 사람들도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139>

낮. 이제 해가 제법 높게 떠올랐고. 경치 좋은 강변의 정자. 그곳에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정자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 혈부용이다.

정자 주변에는 네명의 흰색 복면인이 서있다. 복면에는 <十一> <三十七> <三十八> <七十二>등의 글자가 적혀 있다. 백살파의 최고 고수들인 백일자객들인데 <十一>의 무기는 원형의 방패다. 방패에는 별이 새겨져 있고. <三十七>은 거대한 도끼. <三十八>은 망치. <七十二>는 창날 아래 붉은 수술이 달린 뾰족한 창이다.

정자 앞의 바닥에는 네 명의 사내가 무릎을 꿇고 있다. 바로 청풍에 의해 강물에 빠졌던 백살파의 자객들. 그중 사내1이 종이를 보고 있다. 종이에는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사내1이 보고 있는 초상화 크로즈 업. 청풍의 얼굴

사내1; [틀... 틀림없습니다 혈부용님!]

사내1; [이자가 속하들로부터 다지관음의 딸년을 빼앗은 놈입니다.]

혈부용; (드디어...) 눈 번뜩

혈부용; (이청풍! 네놈이 지척에 있단 말이지?) 살벌한 표정

십일살주; [이 무능한 놈들을 어찌 할지요?] 혈부용에게

[으으!] [제발...] [살려주십시오 십일살주(十一煞主)님!] 사색이 되는 사내들

십일살주; [있으나 마나한 무능한 놈들이니 분부하시면 속하들이 처리하겠습니다.] 징! 등고 있는 방패가 진동하고

삼십칠, 삼십팔, 칠십이살주들도 무기를 잡고

[히익!] [으으으!] 공포에 질리는 사내들

혈부용; [일을 망친 죄는 크지만...] 입 열고

사색이 되어 보는 사내들

혈부용; [이청풍의 종적을 보고한 공이 있으니 사형은 면해주겠다.]

[감사... 감사합니다 혈부용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머리 바닥에 박으며 감격하는 사내들.

혈부용; [낙양으로 돌아가서 다지관음의 동향이나 파악해서 보고하라.] 귀찮다는 듯 손짓하고.

[존... 존명!] 일제히 고개 조아리는 사내들. 이어

휘익! 휙! 날아올라서 사라지는 사내들

혈부용; [십일살주!] 멀어지는 사내들 보며

십일살주; [하명하시지요.]

혈부용; [백살파 백일자객들의 위명이 사실임을 증명해보일 기회가 왔어요.]

혈부용; [힘을 다해 이청풍을 척살하세요.]

십일살주; [맡겨주십시오!] 포권하고. 이어

십일살주; [사냥이다! 가자!] 팟! 날아오르고. 다른 세놈도 따라서 날아오르고

사내들이 간 반대방향으로 날아가는 십일살주 일행.

혈부용; [이청풍... 이청풍...]

혈부용; [과연 소회주의 우려대로 네놈이 소회주의 천적인지 관찰해주겠다.] 사악하게 웃는 혈부용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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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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