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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한밤중. 넓은 호숫가에 자리한 거대한 성채. <마고천장>의 천마성 <보보경천>의 <제왕성> 모습을 차용

<-정사쌍패(正邪雙覇)중 제왕성(帝王城)> 위 성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중한 건물.

그 건물의 지하에 자리한 복도 끝. 철문이 있고. 철문에는 부적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금줄도 쳐있다. 귀신 같은 것을 봉인한 모습

<!> 무언가 느끼는 십면혈신. 십면혈신은 <불멸무성>등에 나온 십면혈신 용백 캐릭터인데 살아있는 게 아니라 시체인 상태다. 몸의 태반이 썩어서 해골이 드러나 있다. 쇠사슬에 칭칭 감겨서 천장에 매달린 모습이고. 쇠사슬들에도 부적들이 많이 붙어있다. 십면혈신이 묶여있는 실내는 감옥 분위기인데 문과 천장, 벽등에 덕지덕지 부적이 붙어있다.

십면혈신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석관 속에서 벼락에 맞아 재가 되는 야차희의 모습

<야차희...> 십면혈신의 사념. 십면혈신도 죽었지만 야차희처럼 혼백을 다른 곳에 옮겨 두었다가 부활을 꾀하는 중이다.

십면혈신; <너 역시 남편인 나 십면혈신 용백처럼 불운했구나.> 징! 징! 십면혈신의 시체를 매단 쇠사슬이 약간씩 진동하고

십면혈신; <하필이면 <만귀의 주>가 숙주로 삼은 놈에게 걸려들다니...>

<나 십면혈신 용백이 반드시 부활해야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다. 사랑했던 애첩 야차희 우유라의 복수를 해줘야만 하니...> 징징! 징! 쇠사슬이 약간씩 진동하는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십면혈신의 생각 나레이션

 

#18>

다시 야차희가 타죽은 서시묘.

석관 속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고

<분하다! 분하다!> 누군가의 사념이 실내를 떠돌고

<부활이 목전에 있었는데 이렇게 끝나야하다니... 너무도 분하고 억울하다!> 스으! 석관 위로 흐릿한 유령같은 것이 떠돌고. 야차희의 유령이다. 그때

<육신도 혼백도 파괴되었으니 나는 더 이상 이승에 남아있을 수 없게 되었구나. 풀지 못한 원한이 산처럼 쌓여있는데...> 푸스스! 흩어지는 유령. 바로 그때

[후후후! 뜻밖이로군! 이토록 강렬한 영파(靈波)를 흘리는 것이 계집의 망령이었다니...] 슥! 누군가 동굴 안으로 들어오며 웃고

[!] 무언가 깨닫는 야차희의 유령

위진천; [어떤 한이 서려있기에 이승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있는지 사연이나 들어보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진천

<누구... 내게 말을 거는 건 누구인가요?> 흐릿하게 남은 야차희의 유령이 묻고

위진천; [내가 누군지는 네가 직접 확인해라!] 지잉! 진동하는 손으로 유령을 겨누고. 그러자

지직! <악!> 벼락같은 것이 남아있는 야차희의 유령의 잔재를 휘감고

<내... 내 혼백을 이렇게 간단히 구속하다니...> 휘도는 벼락의 줄기들 안쪽에 구슬처럼 뭉쳐지는 야차희의 유령. 크기는 야구공만하고

<대체 당신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슈우! 위진천에게 끌려가며 묻고. 직후

팟! 콱! 날아온 구슬같은 형태의 야차희의 유령을 손으로 움켜잡는 야차희. 순간

<아아악!> 지지지! 위진천의 손아귀 안에서 비명을 지르는 야차희의 유령

위진천; [흠! 딱히 위해를 가한 것같진 않은데...] 갸웃하며 손을 다시 펴서 구슬 형상인 야차희의 혼백을 놓아할 때

<<만... 만귀의 주>!> <이럴 수가...! 날 이 꼴로 만든 원수도 <만귀의 주>의 숙주였거늘...!> 허공에 뜬 구슬 모양의 야차희의 혼백의 놀람

위진천; [만귀의 주!] 눈 번득이고

위진천; [방금 전 이곳에 <만귀의 주>가 숙주로 삼은 자가 있었다는 것이냐?] 둘러보고

<맞... 맞아요!> <그자는 천선대야 이무외의 새끼라고 자인했는데... 분명 몸 속에 <만귀의 주>를 담고 있었어요.> 지지지! 야구공만하게 작아진 야차희의 유령이 허공에 뜬 채 대답하고

위진천; [이해할 수 없군! 어찌 같은 시대에 두명의 귀왕(鬼王)이 강림할 수 있단 말인가?] 찡그리며 생각하고

야차희; <만귀... <만귀의 주>의 숙주만 아니었어도 나 야차희가 그렇게 무력하게 당하진 않았을 거예요.>

위진천; [야차희!] 눈 번뜩

야차희; <아차!>

위진천; [네가 배교의 마지막 교주 십면혈신 용백의 애첩이었던 야차희 우유라의 혼백이었느냐?]

야차희; <곧 이승을 떠나게 될 신세인데 무얼 숨기겠어요?>

야차희; <본녀가 바로 십면혈신님의 후처였던 야차희 우유라에요.>

위진천; [넌 이십오 년 전 배교가 신선부와 천산신궁의 협공을 받고 멸망할 때 십면혈신과 함께 죽은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야차희; <십면혈신님과 저는 육신이 죽기 직전 이원환정대법을 펼쳤었어요.>

위진천; [이원환정대법...] [혼백을 일시적으로 다른 물체에 옮겨놓는다는 배교의 술법이었지?] 눈 번뜩

야차희; <맞아요.>

<저는 급한 대로 지니고 있던 목걸이에 혼백을 옮겨놓았었어요. 그후 본교의 충신들에 의해 시체가 이곳 서시묘에 안치되었었답니다.> 화려한 목걸이를 찬 야차희의 시신이 석관 속에 안치 된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 [항주 일대에서 젊은 사내들이 백명 넘게 실종된 건 네 년 짓이었구나!] 찡그리고

야차희; <이원환정대법으로 육신을 되살리려면 여자인 저는 십 년 간 매달 보름달이 뜰 때마다 젊은 사내의 양정을 취해야만 해요.>

<반면 십면혈신님은 순음지체(純陰之體)인 계집들의 음기를 흡수해야 몸을 되살릴 수 있답니다.> 쇠사슬에 걸려 있는 십면혈신의 시체를 배경으로

야차희; [각기 백이십명씩의 사내와 계집을 희생시켜야 부활할 수 있다니...] [죄 많은 부부로군.] 피식 웃고

야차희; <비... 비난해도 어쩔 수 없어요. 그냥 소멸되기에는 세상에 남겨진 한이 너무 컸으니까요.>

위진천; [비난할 생각 없다.] [나 역시 너희 부부와 별 다를 게 없는 족속이니...]

야차희; <설... 설마!> 깨닫고

위진천; [그렇다. 나는 너희 배교에 이어 신선부와 천산신궁이 멸망시켰던 마교의 소교주다.] 강렬한 표정

야차희; <마... 마교의 소교주!> 흥분

야차희; <마교는 저희 배교보다는 사정이 나았었던 모양이군요!>

위진천; [내 아버지 삼절천마(三絶天魔)께서는 천우신조로 천신대야와 천산신녀의 협공을 벗어날 수 있으셨다.] 끄덕

위진천; [덕분에 당금에 이르러서는 마교는 이십오 년 전의 전력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야차희; <부럽군요. 저희 배교는 철저하게 궤멸당해서 재건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는데...>

위진천; [동병상련이기도 하니 한 가지 제안을 하마.]

야차희; <혹시...> 희망에 찬 표정

위진천; [네 육신은 벽력진군의 도끼질에 당해서 되살리는 게 불가능하다.] 석관 속에 쌓여있는 검은 재를 흘깃 보며

위진천; [하지만 나의 마력과 본교의 술법을 쓰면 네 혼백은 이승에 머물게 할 수 있다.]

야차희; <그... 그게 가능한가요?> 흥분

위진천; [이 반지의 이름은 성마환(成魔環)이다.] 슥! 망토 속에서 꺼내는 위진천의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커다란 보석이 박힌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다. 처음에 야차희의 혼백을 잡았던 손은 오른손이고

위진천; [천지간의 마력을 모아서 원하는 것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징! 빛을 발하는 반지이ㅡ 보석

야차희; <마교에 성마환이라는 게 있다는 얘긴 들었어요.>

위진천; [내게 충성을 맹세하면 성마환의 힘으로 네 혼백이 흩어지지 않게 만들어주겠다.] 성마환을 보여주며. 그러자

야차희; <맹... 맹세하옵니다!> 급히 대답하고

야차희; <지금 이 순간부터 소교주께서 제 영혼의 주인이시옵니다!>

위진천; [으하하하! 좋다! 야차희 우유라! 네 서약을 받아들이겠다!] 반지 낀 왼손을 내밀고. 그러자

화악! 날아와서 위진천의 왼손에 잡히는 야구공만한 야차희의 혼백

위진천; [천마의 뜻이다! 성마의 반지는 권능을 보여라!]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야차희의 혼백을 잡은 채 주문을 외우고. 그러자

지잉! 야차희의 혼백을 쥔 위진천의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의 커다란 보석이 빛을 발하더니

슈우! 위진천의 손바닥 아래쪽에 무언가 형성된다. 강한 빛을 내면서

쿵! 다음 순간 드러나는 모습. 위진천의 손 아귀 아래 무릎을 꿇고 있는 야차희의 모습. 발가벗은 상태로 치렁치렁한 머리칼로 몸을 가린 형상.

위진천; [소멸되지 않고 세상에 남게 된 것을 축하한다 야차희!] 웃으며 야차희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야차희; [주인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사옵니다!] 고개 들고 촉촉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말하고

위진천; [오너라! 네게 새 삶과 함께 새로운 사명도 주겠다!] 망토의 한쪽 자락을 확 펼친다. 그러자

야차희; [분부 따르겠사옵니다!] 슈우! 두터운 그 망토 안쪽으로 그림자처럼 스며들어가는 야차희. 마치 솜에 물이 스며들 듯이

위진천; (퇴마신협을 만나러 왔다가 헛걸음을 하긴 했지만 아주 허탕을 치진 않았다.) 쳐들었던 망토를 다시 내리고

위진천; (배교의 비전과 비밀의 대부분을 알고 있는 요물을 권속으로 거두게 되었으니...) 음산하게 웃으며 동굴을 나가고

휘익! 날아올라 동굴에서 멀어지는 위진천

약간 펄럭이는 망토 속에서 야차희의 얼굴이 떠오르고

야차희; <죽일 놈!> 청풍을 떠올리며 위진천의 망토 속에서 이를 갈고

<나를 완전히 불태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무외의 새끼야!> 멀어지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야차희의 생각 나레이션..

 

#19>

<-아미산(峨嵋山)> 험준하며 절경인 산

휘익! 어느 계곡으로 날아가는 날렵한 몸매의 여자. 사천당문 문주의 손녀인 당아연이다. 여자조연 중 한명. <투천환일> <건곤일척> 등에 나온 당아연 캐릭터. 당아연이 날아 들어가는 계곡에는 물이 상당히 많이 흐르는 하천이 흐르고 있고

당아연; (사부님이 무슨 일로 소홍조(小紅鳥)를 보내셨을까?) 날아가며 앞쪽의 하늘을 보고

뾰로롱! 당아연 앞쪽 허공을 날아가는 새 한 마리. 참새를 닮았는데 색이 붉고 희다.

당아연; (다른 사람들 눈에 띄이는 걸 병적으로 꺼려하셔서 제자인 나도 자주 부르지 않는 분이신데...)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천당문(四川唐門) 문주의 손녀 사천일교(四川一嬌) 당아연(唐娥娟)>

당아연; (사부님은 아직 젊고 아름다우시다.) 새를 따라 날아가며 생각하고

당아연;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미모와 젊음을 갖고도 세상을 등지신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생각할 때

띠리링! 어디선가 비파소리가 들리고

당아연; (사부님의 비파소리다!) 눈 반짝이며 날아가고

쏴아! 앞쪽에서 들리는 폭포 소리. 계곡 막다른 곳에 높이 30미터 이상에 폭도 10미터가 넘는 상당히 큰 폭포가 쏟아지고 있다. 폭포에서 쏟아진 물이 계곡의 하천을 이루는 것

띠리링! 폭포소리를 뚫고 나오는 비파소리

당아연; (비파소리가 요란한 폭포소리를 뚫고 정확히 들린다.) 그대로 폭포로 돌진

당아연; (그만큼 사부님의 공력이 심후하시다는 반증이겠지!) 펑! 폭포를 뚫고 들어가는 당아연. 폭포수 안쪽은 동굴이다. 수렴동이다

휘익! 폭포수 안쪽에 ,내려서는 당아연, 몸이 물에 젖지는 않았다.

띠리링! 띠링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비파소리

당아연; (비파 연주에 복잡한 심사가 느껴지네.) + [사부님! 제자 아연이옵니다.] 공손히 말하며 들어가고

<어서 와라. 기다리고 있었다.> 띠링! 말과 함께 비파소리가 끝나고

동굴은 깊지 않아서 곧 막다른 곳이다. 그 곳에 석문이 달린 석실이 한 칸 있다. 석문은 반쯤 열려진 상태고. 그 틈으로 빛이 흘러나온다. 더 이상 비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당아연; [들어가옵니다.] 말하며 반쯤 열린 석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당아연

석문 안쪽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여자의 방이다. 동굴 속의 밀실이지만 여자 방에 있을 건 다 있는 밀실. 탁자를 앞에 둔 비파귀비가 연주하던 비파를 탁자에 내려놓고 있다. 신선부 육합존자의 일인인 비파귀비는 19년전과 다를 바가 없다.

비파귀비; [먼길 달려오느라 수고했다.] 탁자 위의 비파를 옆으로 밀면서 말하고. 탁자에는 비파 외에도 직사각형의 영패 하나와 편지 봉투 하나가 놓여있다.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선부 육합존자의 막내 비파귀비>

당아연; [보름 가까이 뵙지 못했사옵니다. 그동안 무고하셨는지요?] 허리 숙이고

비파귀비; [나는 잘 지냈다.] [그래 능파미보(凌波迷步)의 수련에는 진전이 있느냐?] 앞의 자리를 권하고

당아연; [감사하옵니다!] 인사하고 의자에 앉고

당아연; [능파미보는 대충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사옵니다.]

비파귀비; [능파미보는 천하제일을 다툴 수 있는 빼어난 보법이다.] [완전하게 구사할 수 있으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무공에도 잡히지 않는다.]

비파귀비; [그 능파미보를 배운지 채 반년도 안되어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대단한 성취라고 할 수 있다.]

당아연; [과찬의 말씀이시옵니다.]

비파귀비; [너는 그야말로 재원(才媛)중의 재원인데...] 안타까운 표정

비파귀비; [딸이라서 사천당문의 비전을 전수하지 못하고 있는 네 조부와 아버지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구나.]

당아연; (우리 사천당문은 절기의 유출을 꺼려해서 며느리에게는 전수해도 딸에게는 가르치지 않는 못된 전통이 있지.) 한숨 쉬고

비파귀비; [네 조부는 직접 무공을 가르치지 못하는 미안함에 나를 네게 사부로 붙여준 것이다.]

비파귀비; [하지만 나는 재주는 일천하여 너의 빼어난 자질을 제대로 못살려주고 있는 것같구나.]

당아연; [그런 말씀 마시옵소서.]

당아연; [사부님께 가르침을 받고서야 제자는 비로소 무공에 눈을 뜨게 되었사옵니다.]

비파귀비; [우리 제자 말도 잘하지.] 웃으며 편지와 영패를 당아연 앞으로 밀어준다

당아연; (편지와 영패...) 그걸 볼 때

비파귀비; [영패를 살펴 보거라.]

당아연; [예...] 대답하며 영패를 집어들고 손바닥 반 만하고 주변에 용이 새겨져 있는데 가운데에는 <帝王令>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당아연; [제왕령(帝王令)!] 놀라고

당아연; [사부님! 이 영패는 혹시...] 두손으로 영패를 든 채 비파귀비를 올려다보고

비파귀비; [흑천련(黑天聯)과 함께 당금의 무림을 양분하고 있는 제왕성 성주를 상징하는 신물(信物)이다.]

비파귀비; [십여년 전 사부는 제왕성의 성주 철면제왕(鐵面帝王)을 도와준 일이 있었는데 그 보답으로 제왕령을 받았었다.]

비파귀비; [그 제왕령을 갖고 있으면 중원무림의 어디를 가더라도 안전할 수 있다.] [제왕령을 거역하는 것은 제왕성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당아연; [그렇다고 들었사옵니다.]

비파귀비; [제왕령을 갖고 제왕성으로 가서 이 편지를 철면제왕에게 전해라.] 슥! 편지를 당아연 앞으로 내밀고

비파귀비;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 서둘러다오.] 심각한 표정의 비파귀비 얼굴 크로즈 업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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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겁에 질려서 동굴 밖으로 뛰어나오는 촌장과 집사와 사내들. 사내들은 등불도 들고 있고.

동굴 밖으로 나와서 허둥대며 계곡 입구를 향해 달려가는 촌장 일행

야차희; <어리석은 것들...> 동굴 안에서 그것을 보며 비웃고

야차희; <너희같은 버러지들에게 내려줄 부귀영화와 불로장생의 축복이 있을 리 없지 않느냐?> 사악하게 웃고

야차희; <나 야차희(夜叉姬)에게 가능한 것은 오로지 재앙을 내리고 공포를 뿌리는 것뿐이거늘...> 슈우! 안개처럼 움직여서 청풍에게 가고

야차희; <이놈이 백팔 명 째...> 스윽! 양손으로 청풍의 얼굴을 만지고

야차희; <매달 한명씩, 십년동안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나이의 사내로부터 정기를 흡수하면 나는 부활한다!> 청풍의 몸 위에 수평으로 떠서 청풍의 얼굴을 양손으로 만지면서

야차희; <이놈을 해치우고 일 년만 더 고생하면 이승으로 완전히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청풍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웃고

야차희; <훼손되었던 육신을 되찾으면 복수! 복수를 할 것이다!> 이를 갈고

야차희; <배교를 멸망시키고 교주이신 십면혈신(十面血神)님을 시해한 신선부와 천산신궁의 인간들은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마녀같은 표정

야차희; <난 배교에 전해지는 이원환정대법(移元還精大法)을 써서 몸이 죽기 전에 혼백을 다른 물건에 옮겨놓았었다.> 청풍의 입을 향해 입을 벌리고. 그러자

야차희; <그 물건에서 썩어가는 시신으로 다시 혼백을 돌리는 데 십년이 걸렸고...> 스으! 야차희의 입에서 안개같은 것이 나와서 청풍의 입과 코로 흘러들어가고

야차희; <사내들의 양정(陽精)을 흡수해서 몸을 원래대로 회복하는데 또 십년이 걸린다.> 슈우! 자신의 기운을 청풍의 입과 코로 흘려보내면서

야차희; <악몽같은 시간이었지만... 이제 끝이 보인다.> 야차희의 기운이 입과 코로 흘러들어오자 온몸을 퍼덕이는 청풍

야차희; <네놈의 양정을 전부 내놔라!> 후읍! 입을 오무려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시늉하고. 그러자

화악! 몸을 퍼덕이는 청풍의 입과 코에서 연기같은 것이 확 빠져나오고

야차희; <순수하면서도 강력한 양정!> 하악! 청풍이 뿜어내는 기운을 마시면서 오르가즘 느끼는 표정이 되는 야차희

야차희; <지금까지 백칠 명의 사내의 양정을 흡수했지만...> <이놈만큼 깨끗하면서도 강력한 양정을 지닌 놈은 없었다!> 화악! 청풍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빨아들이며 황홀한 표정이 되고

야차희; <이놈의 양정을 모두 흡수하면 부활이 앞당겨질지도 모르겠는데...> 벌벌 떨며 입과 코로 기운을 토해내는 청풍을 내려다보고

야차희; <일년... 일년만 더 고생하면 된다.>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는 야차희

야차희; <그럼 나 야차희 우유라(尤柔羅)는 완벽하게 부활하는 것이다!> 쿠오오! 청풍의 입과 코로 흘러나오는 기운을 빨아들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표정이 되고. 헌데 그 직후

청풍; [그렇게 된 거였군.] 갑자기 눈을 뜨며 웃고

야차희; <흑!> 놀라 눈 치뜨며 비명

청풍; [네년이 백 명 넘는 사내들의 양정을 빨아먹은 게 죽었던 육신을 되살리기 위해서였구나.] 화악! 입에서 검은 기운을 뿜어내고.

야차희; <아악!> 휘익! 화악! 청풍이 뿜어내는 검은 기운이 유령 형태인 야차희의 몸을 칭칭 휘감고. 야차희는 몸을 일으켜 도망치려다가 감기는 모습이고

야차희; <인... 인간 주제에 내 혼백을 이렇게 간단히 속박하다니...> <누구냐 네놈은...?> 검은 밧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야차희의 유령.

청풍; [네년이 가장 증오하는 신선부의 핏줄이다.] 입과 코로 검은 기운을 뿜어내며 웃고

야차희; <천선대야 이무외의 새끼냐?> 몸부림치면서 경악하고

청풍; [바로 그렇다.] 화악! 지지지! 뿜어내는 검은 기운을 타고 벼락이 흐르고

야차희; <아아아악!> 검은 연기의 밧줄을 타고 흘러드는 벼락에 유령형태의 몸이 타들어가면서 비명을 지르고. 허공에서 몸부림 친다

청풍; [풍기는 요기가 남달라서 혹시 육합존자와 관련이 있는 물건인가 해서 찾아왔던 것인데...] 슥! 일어나고

청풍; [배교가 세상에 뿌려놓은 독버섯중 하나였구나.] 가마에서 완전히 일어나고

청풍; [꿩 대신 닭이라고 육합존자를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네년의 부활을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마에서 나오고

야차희; <얕보지 마라 이무외의 새끼야!> 악을 쓰며 몸부림치고. 눈이 번쩍이고

야차희; <모두 나와서 이 인간의 육신을 먹어치워라!> 눈이 빛나며 외치고. 순간

화악! 펑! 석관의 뚜껑이 들썩거리면서 석관 속에서 각가지 귀신들이 튀어나와 청풍을 휩쓴다. <고스트 바스터즈>에 나오는 반투명한 유령들 모습. 하지만

청풍; [그동안 졸개들도 많이 거두었군.] 웃고.

펑! 화악! 귀신들은 청풍의 몸에 닿는 순간 숯불에 닿은 물방울처럼 증발해버린다.

<끼야아악!> <안... 안돼!> <도... 도망쳐!> 화악! 푸시시! 청풍의 몸에 먼저 닿은 귀신들은 증발하고 뒤쪽의 귀신들은 겁에 질려 달아나려 하고

야차희; <이게 무슨...> + [!] 경악하고

화악! 우뚝 선 청풍의 뒤로 뿔이 두 개 달리고 눈이 세 개인 <발록> 형상의 악마의 형상이 그림자처럼 서린다. 그러자

야차희; <만... 만귀(萬鬼)의 주(主)!> 공포에 질려 비명 지르고

<만... 만귀의 주다!> <저 인간은 모든 귀신의 주인이신 아수라(阿修羅)님의 숙주였다!> <끼야야약!> 비명 지르며 청풍의 주변에서 달아나려는 귀신들. 하지만

청풍; [아는 것이 너무 늦었다!] 콱! 입술을 깨물고

청풍; [푸욱!] 입으로 피 안개를 확 뿌리는 청풍. 피 안개가 아주 넓게 퍼져서 동굴 안을 다 덮어버린다. 그러자

<아악!> <끼야야악!> <용서를...> 푸시시! 화악! 피 안개가 뿌려지며 동굴 안의 모든 귀신이 타서 증발한다.

<끼야야악!> 화르르! 슈우! 검은 밧줄에 묶여있던 야차희의 몸도 횃불처럼 타버리고

화르르! 푸스스! 입가의 피를 소매로 닦는 청풍의 주변으로 귀신들과 야차희가 재와 연기가 되어 흩어진다

청풍; (내 몸속에는 모든 귀신들의 주인, 아수라가 갇혀있다.) 그걸 보며 석관으로 가고

청풍; (그 때문에 내 피에 닿으면 제 아무리 강력한 이매망량이나 요괴라도 견디지 못하고 증발해버린다.) 석관 앞에 서고. 그러자

<나... 나가다오 제발!> 석관 속에서 들리는 애원

<본녀는 네게 어떠한 해도 끼친 바가 없지 않느냐? 제발 모른 척 지나가다오!>

청풍; [뭐라는 거냐?] 피식! 웃으며 손을 석관의 뚜껑에 대고

청풍; [방금 전에 신선부와 천산신궁의 씨를 말려버리겠다고 맹세했던 걸 벌써 까먹은 거냐?] 펑! 석관의 뚜껑을 밀쳐버리고. 그대로 뒤집어지면서 날아가는 석관 뚜껑

콰쾅! 벽에 부딪혔다가 나뒹구는 석관 뚜껑

<제... 제발 살려다오!> <이후로 두 번 다시 인간을 해치지 않겠다! 구천(九天)의 신불(神佛)과 십지(十地)의 귀마(鬼魔)에 걸고 맹세하겠다!> 석관 안쪽에서 들리는 애원

청풍; [그만 포기해! 네가 배교의 안주인이 아니었어도 용서할 생각은 없으니까.] 손을 털고

<으으으! 내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구나!> 석관 안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야차희 우유라가 배교의 마지막 교주 십면혈신 용백(龍伯)의 애첩이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지.]

청풍; [그럼 한 때 천하제일미인으로 불렸었다는 분의 미태를 감상해보실까?] 석관 안을 들여다보고. 직후

청풍; [우웩!] 고개 조금 돌리며 헛구역질하고

쿵! 석관 안의 모습. 각가지 패물이 부장품으로 들어있는 관속에는 여자의 시체가 한구 들어있다. 마치 황후처럼 아주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는데 몸의 대부분은 복구되어 있다. 다만 얼굴은 아직 완전히 되살아나지 못해 반 정도만 인간의 모습이고 반은 썩어서 해골이 드러나 있다. 절세미녀였던 모습이고. 목에는 화려한 목걸이를 걸고 있다.

청풍; [이 거 참, 절세미녀는커녕 악몽에나 나올 듯한 모습이로구만.] 헛구역질하며 오만상

야차희; <네... 네놈이...> 수치스러운 표정. 움직이지는 못한다

청풍; [역시 제 아무리 경국지색이라도 죽으면 구더기 밥이 된다는 스님들 말씀이 맞았어.]

야차희; <개... 개소리 말고 죽이려면 빨리 죽여라!>

청풍; [어째 갑자기 당당하게 나오네. 빨리 죽여 달라는 것도 수상하고...] 히죽 웃고

<!> 눈 치뜨는 야차희

청풍; [아마 혼백을 다른 물건에 옮겨놓을 수 있는 배교의 술법 이원환정대법을 믿고 있는 거겠지?]

<으으으...> 두려움에 떠는 야차희

청풍; [내가 네 육신을 없애버려도 이원환정대법으로 혼백을 옮겨놓은 물건이 훼손되지 않는 한 다시 부활을 시도할 수 있겠지.]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야차희; <아니다! 혼백을 옮겨놓은 물건 따위는 없다!> 급히 부정하지만

청풍; [발뺌해봐야 이미 늦었어!] [뇌신건(雷神鍵)!] 두 손을 모아 결을 지으면서 주문을 외우고. 순간

번쩍! 동굴 천장에서 벼락이 뚫고 내려와서

꽝! 석관 안을 때리는 벼락의 창

<끼야아아아!> 벼락에 맞아 재가 되는 야차희의 시체.

 

#15>

[!] 무언가 느끼는 위진천. 두꺼운 망토를 두르고 죽립을 쓴 채 높은 산봉우리 위에 서있다.

버번쩍! 멀리 다른 산의 산붕우리들 사이로 벼락이 한 가닥 떨어진다.

위진천; (벼락...)

이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맑은 밤하늘. 하늘에는 보름달이 둥실 떠있고

위진천;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눈 번뜩이고

위진천; (저곳에서 누군가 벽력진군(霹靂眞君;벼락을 관장하는 신)을 소환했구나!) 휘익! 날아가나고

위진천; (드디어 퇴마신협이란 자를 따라잡은 것 같다!) 날아가는 위진천

 

#16>

다시 서시묘가 있는 계곡.

빠지직! 동굴이 있는 산봉우리 벼락이 떨어져 산속으로 뚫고 들어가고 있고

화악! 동굴 안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저주... 저주한다 이무외의 새끼야!> 화르르! 푸스스! 석관 안의 야차희의 시체가 재가 되어 흩어지는 배경으로 야차희의 저주

<이대로... 이대로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마라! 원귀가 되어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 푸스스스! 재가 되어 흩어지는 야차희의 시체.

퍼석! 퍽! 관 안에 들어있던 보석들도 새카맣게 타서 부서지고

청풍; [야차희는 이 관속의 어떤 부장품에 자신의 혼백을 옮겨놨을 것이다.] 부서진 패물들을 보고

청풍; [뇌신건으로 끌어내린 벽력진군의 힘이 모든 걸 태워버렸으니 그 물건도 파괴되었겠지.] 돌아서고

청풍; [배교가 세상에 남긴 화근을 한 가지 없애버려서 헛걸음을 한 건 아니다만...] 입구쪽으로 걸어가고

청풍; (육합존자와 관련된 요물이 아니었던 점은 실망이다.) 나가고

밖은 보름달이 밝고

청풍; (무엇을 두려워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섯 배신자들은 꽁꽁 숨어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하늘의 보름달을 보고

청풍; (하지만 천하를 다 뒤져서라도 찾아내어 죄의 값을 치루게 만들 것이다!)

<이십여년의 세월동안 홀로 날 키워오신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멀어지는 청풍.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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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해가 지려는 저녁 무렵. 산중의 어느 마을. 산중의 마을이지만 제법 크고. 객잔, 대장간 등등 있을만한 가게는 다 있다. 단, 젊은 사내는 없다. 여자들과 나이 든 사내들만 돌아다니고

[!] [!] 일하거나 오가다가 놀라서 누군가를 보는 마을 사람들

마을로 걸어 들어오는 청풍.

<사내다!> <젊은 사내야!> 청풍을 보는 마을 사람들의 눈이 심상치 않고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큰 바위. 그 바위에 <史家村>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청풍; [사가촌(史家村)이라...] 바위를 보며 마을로 걸어 들어가고

마을 중간쯤에 객잔이 있는 게 보인다. 오가던 마을 사람들과 길 거리 좌우의 가게에서 사람들이 청풍을 보고 있다.

청풍; [다행히 이 마을에는 객잔이 있군.] 죽립을 들어 객잔쪽을 보며 웃고.

청풍; [덕분에 오늘밤은 노숙을 하지 않아도 되겠어.] 객잔쪽으로 가고

길 가던 사람들이나 가게에서 내다보고 있던 사람들은 청풍과 시선이 부딪히면 기겁하며 시선을 피하고. 전부 나이 든 남자들이거나 여자들이다.

피식 웃으며 객잔으로 가는 청풍. 객잔에서 내다보던 나이 든 점원들도 움찔 놀라는 기색이고

[어... 어서 옵쇼!] 억지로 웃으며 인사하는 점원들 중 한명. 점원들도 다 나이가 들었다. 젊은 점원이 아닌 점 주의

청풍; [식사와 숙박이 가능하겠지?] 물으며 들어가고

점원; [물... 물론입죠!]

점원; [저희 객잔은 근방에 음식 맛 좋기로 이름이 나있을 뿐 아니라 객실도 조용하고 깨끗하니 마음에 드실 것입니다요.] 과장되게 웃으며 청풍을 안으로 안내하고. 헌데

 

골목에 숨듯이 서서 객잔으로 들어가는 청풍을 보는 두 명의 사내. 좋은 옷을 입은 뚱뚱한 노인과 교활한 인상의 집사 분위기의 노인이다.

촌장; [다행이로구만. 정말 다행이야.] 소매로 땀을 닦고

촌장; [오늘이 보름인데도 제물을 마련하지 못해서 큰일이었거늘...] 청풍이 객잔으로 들어가는 걸 보며 안도하고. 객잔 입구에서는 다른 점원이 촌장과 집사쪽을 향해 굽신한다.

집사; [그... 그러게 말입니다요 촌장님!] 역시 한 시름 놓은 표정. 손을 들어 점원의 인사에 답하면서

집사; [소문이 하도 흉흉하게 나서 제물을 구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요.]

집사; [심지어 대도시인 항주(杭州)에서도 밤만 되면 젊은 사내놈들은 그림자조차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지요.]

촌장; [젊은 것들이 백명 넘게 실종되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집사; [다른 곳은 몰라도 항주 일대에서는 젊은 계집들은 밤에 활개 치며 돌아다니지만 젊은 사내는 눈 씻고도 볼 수가 없는 실정입지요.]

집사; [그래서 스무살 안팍의 사내놈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워졌습니다요.] 땀을 닦으며

촌장; [황(黃)집사!] [우리 마을과 인신매매의 계약을 한 흑수방(黑手幇)의 불한당들로부터는 연락이 없지?] 땀을 닦으며

집사; [예!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 보면 마땅한 젊은 놈을 구하지 못한 게 분명합니다요.] 눈치 보며

촌장; [흑수방에서 자정까지 제물을 데려오지 않으면 가엾은 어린 것들이 열명이나 죽어나갈 판이었는데...]

촌장; [제물이 될 놈이 제 발로 찾아와주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집사; [그러게나 말입니다.]

촌장; [다만 행색이 무림인 같은 게 마음에 걸리는군.] 객잔쪽을 보며

촌장; [낌새를 채고 난동을 부리거나 도망치면 믄일인데...]

집사; [동삼낭(桐三娘)의 솜씨를 믿어보십쇼.]

집사; [제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다 해도 동삼낭의 손에 걸려들면 꼼짝없이 고주망태가 되어버릴 것입니다요.] 땀을 닦으며 웃고

 

#10>

객잔 내부. 점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서는 청풍. 몇 명의 손님이 음식을 먹다가 돌아보는데 전부 나이 든 사내들뿐이다.

점원; [이쪽... 이쪽으로 앉으십시오.] 가게 중앙의 넓은 자리를 권하고. 탁자에 주전자와 찻잔이 마련되어 있다

청풍; [고맙네.] 앉으며 죽립을 벗고

점원; [식사만 하시겠습니까? 반주도 드시겠습니까?] 수건으로 탁자를 닦으며 눈치 보고

청풍; [노독도 풀 겸 한 잔 해야지.] [몇 가지 요리에다가 이집에서 자랑할만한 술을 같이 준비해줘.]

점원; [예예! 잠시만 기다리십쇼.] 굽신

서둘러 주방쪽으로 가는 점원. 주방에서도 나이 든 주방장이 내다보고 있다. 객잔 안의 다른 손님들도 청풍을 할끔거리고

청풍; [참 이상한 마을이야.] [젊은 사내들은 한명도 안 보이고...] 찻잔과 주전자를 집어들고

움찔! 하며 급히 시선을 피하는 다른 자리의 손님들

청풍; [하긴 항주가 멀지 않으니 젊은 것들이 이런 산골짝에 처박혀 있고 싶겠어?] 쪼르르 엽차를 따르며 웃고

안도하는 손님들

청풍; [나 같아도 항주로 도망가고 말지.] 웃으며 찻잔을 집어 들어 입으로 가져가고

<눈치 챈 것같진 않지?> <아직까진 그런 것 같네.> <오늘이 보름이야!> <더 이상은 기회가 없을 것같으니 실패하면 안돼.> 손님들 자기들 끼리 속삭이고

웃으며 차를 마시는 청풍. 그때

[실례하겠어요 손님!] 여자가 쟁반을 들고 다가오고. 쟁반에는 술병과 술잔 두개, 안주등이 얹혀져 있다.

동삼낭; [음식이 준비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술부터 내왔사옵니다.] 요염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여자. 나이는 서른 살 가량. 엄청난 글래머에 달라붙는 옷을 입었다. 치마의 옆이 터져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드러나 보인다. 저고리도 깊이 파여 탱탱한 젖가슴의 일부가 드러나 보인다. 얼굴은 마릴린 몬로같은 분위기. 퇴폐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인상. 전형적인 작부나 기녀로 묘사. 한번 나오고 말 캐릭터지만 나름대로 매력있게 묘사. 이름은 동삼낭으로 객잔의 주인이다

동삼낭; [천녀는 이 가계를 운영하고 있는 계집으로 동삼낭이라 하옵니다.] 술병을 탁자에 내려놓으면서 추파를 보내고

청풍; [여자 몸으로 객잔을 꾸려가다니... 보기 드문 여장부시구만.] 동삼낭이 안주도 내려놓는 걸 보며 웃고

동삼낭; [이 가게는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았답니다.] 술잔도 내려놓고

동삼낭; [남겨진 토끼같은 새끼들 키우려고 악착같이 꾸려가고 있지요.] 쟁반은 옆의 탁자에 내려놓고

청풍; [저런...] 놀라는 시늉

청풍; [이제 보니 자식 딸린 청상(靑孀;젊은 과부)이셨군. 고생이 많으시겠소이다.] 포권하는 시늉하고

동삼낭; [자상하신 위로의 말씀, 고마워요.] 청풍과 마주 앉으며 술병을 잡고

동삼안; [보답하는 의미로 한잔 올리겠어요.] 술병을 두 손으로 내밀며 배시시 웃고

 

#11>

밤이 깊어졌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있다.

마을의 건물들에는 여전히 불이 켜졌고. 객잔에는 등이 내걸렸다. 헌데. 건물과 골목마다 사람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객잔을 보고 있다.

촌장과 집사는 객잔 건너편 골목에 있다. 촌장은 의자에 앉아있고 집사는 그 뒤에 서있다. 골목 밖 거리에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러던 어느 순간

객잔에서 나오는 점원. 청풍을 안내한 점원. 객잔 안을 돌아보며. 그러자

촌장; [어찌... 어찌 되었는가?] 건너편 골목에서 서둘러 나오며 묻고

점원; [촌장님!] 인사하고

촌장; [그자는 해치웠는가?]

점원; [직접 들어가서 보시지요.] 옆으로 물러서고

촌장; [그럼세.]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고

객잔 내부. 중앙 탁자에 청풍이 엎어져 있다. 그 앞에 동삼낭이 역시 술이 좀 된 모습으로 앉아서 보고 있는데 심란한 표정이고. 탁자 주변에는 빈 술병이 여러 개 놓여있다. 좀 떨어진 곳에 점원들과 주방장들이 모여서서 보고 있다

서둘러 들어오는 촌장과 집사

촌장; [성공했구만!] 땀을 닦으며 안도하고

동삼낭; [촌장님...] 일어나려 하고. 비틀

촌장; [괜잖아. 앉아있어!] 일어나지 말라고 하며 다가오고. 다시 앉는 동삼낭

촌장; [이번에도 제대로 해치웠구만. 역시 동삼낭의 사람 후리는 솜씨는 믿을만해.] 쓰러진 청풍을 살펴보면서 말하고

동삼낭;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 술에 미혼약(迷魂藥)을 아주 약하게 탔어요.] 건너편의 청풍을 보며 좀 심란한 표정

동삼낭; [그 때문에 거의 한말 이상을 마시게 해서야 인사불성으로 만들 수 있었네요.]

집사; [동삼낭도 같이 마셨을 텐데 괜잖은가?] 괌심 보이고. 촌장은 청풍을 살펴보고 있고

동삼낭; [전 해약을 미리 먹어둬서 중독당하진 않았어요.]

집사; [역시 동삼낭은 주도면밀하구만.]

촌장; [자정이 멀지 않았다.] [늦기 전에 서시묘(西施墓)로 제물을 가져가야하니 서둘러라.] 점원들에게 말하고. 입구쪽에 점원과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다

[예 촌장님!] [서두르세!]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점원과 마을 사람들

곤드레가 된 청풍을 양쪽에서 잡아 일으켜서

객점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점원과 사람들. 촌장과 집사도 따라 나가고. 이제 객잔 안에는 동삼남만 남고

동삼낭; (이청풍이라고 했지.) 밖으로 끌려나가는 청풍을 보며 한숨

동삼낭; (아무쪼록 이 죄많은 계집을 용서해주세요.) 두손 모아 비는 시늉

<하지만 아직 어린 내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답니다.> 밖으로 끌려 나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동삼낭의 기원. 객잔 밖에는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있고 사내들은 횃불도 들고 있는데. 뚜껑 없는 가마가 한 대 마련되어 있다.

 

#12>

아주 깊은 밤. 보름달이 중천에 떠있고

깊은 산중. 우우우! 어디선가 늑대 우는 소리가 들리고

깊은 계곡. 그곳으로 일단의 무리들이 움직이고 있다. 횃불과 등을 든 사람들이 이십여명 움직이고 있다.

앞 뒤로 등과 횃불을 든 사내들이 걸어가고 가운데에는 가마가 한 대 간다. 네명의 사내가 든 뚜껑없는 가마에 청풍이 인사불성이 되어 누워있다. 죽립은 쓰지 않고 망토만 두른 모습이고. 촌장과 집사는 가마를 따라간다. 모두 겁에 질리고 긴장된 모습

계곡 안에는 수많은 비석과 조각상들이 있다. 조각상들은 왕릉에 세워진 문관석과 무관석. 각가지 짐승들의 조각상도 있다.

그 비석과 조각상들 사이를 지나는 가마 일행

곧 계곡 끝에 이르는 일행

그곳에 동굴이 하나 있다. 천연의 동굴을 다듬어 만든 일종의 무덤. 입구에 건물 같은 조각이 되어 있고 동굴 입구 위쪽에는 <西施墓>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촌장; (서시묘...) 다가오는 동굴 입구를 보고

촌장; (춘추전국시대의 전설적인 미녀 서시(西施)가 묻혀있다는 무덤...)

촌장; (저 안에 묻혀있는 게 정말 서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덤에 손을 댄 자는 족족 비명횡사해서 감히 확인해볼 용기를 내는 자가 없어서...)

촌장; (분명한 것은 이 무덤의 주인이 저주와 재앙을 내릴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겁에 질린 표정

<매달 한 번씩 열다섯 살에서 스물다섯 살 사이의 젊은 사내를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우리 사가촌의 어린 아이들을 열명 이상씩 죽어나가게 만들었을 정도로...> 동굴로 들어가는 가마 일행을 배경으로 촌장의 생각 나레이션. 사람들 극도로 긴장한 모습이고.

 

#13>

동굴 내부. 화려한 무덤. 사방에 그림과 조각. 중앙에는 단상이 있고 단상에는 육중한 석관이 하나 놓여있다. 석관 앞에는 제단과 향로도 있고

동굴로 들어서는 가마 일행

촌장; [조심... 조심해서 모셔라!] 겁에 질려 관쪽을 보며 말하고

[예...] 사람들이 가마를 제단 앞에 내려놓고.

그 사이에 촌장은 횃불에 굵은 향 뭉치를 대어 불을 붙이고

불이 붙은 향 뭉치를 들고 향로로 가는 촌장.

사람들은 그 뒤에서 무릎 꿇고

향을 향로에 꽂는 촌장. 이어

향로 앞에 무릎을 꿇는 촌장

촌장; [사가촌의 촌장 사사명(史史明)이 서시의 혼령께 고하나이다.] 절하면서 말하고

촌장; [이번 달에도 제물을 준비하여 비치오니 아무쪼록 흠향하시고 저희 마을에 수복(壽福)을 내려주시옵소서.] 절하고. 다른 사람들도 절하고. 그러자

<수고했다 촌장!> 어디선가 말 소리가 들리더니

<너희들의 갸륵한 정성을 받아들이도록 하마!> 슈우! 석관 위로 유령이 나타난다. 절세미녀. 반투명하고 하늘거리는 옷을 입었다. 배교 교주였던 십면혈신 용백의 후처인 야차희 우유라의 모습이다.

(히익!) (나... 나왔다!) (서시묘의 주인이다!) 촌장 일행 공포에 질려 납작 엎드리고

야차희; <너희들의 정성과 노력을 감안하여 앞으로 한달 동안 사가촌을 지켜주겠노라.> 석관 위에 둥둥 뜬 채 말하고

야차희; <어떤 요사한 것들도 너희 마을을 침범하지 못할 것이며 병드는 자, 다치는 자도 없게 될 것이다.,>

촌장; [감사... 감사합니다 서시님!] 절하고

야차희; <앞으로 열두번이다!> <일년만 더 매달 보름에 제물을 바치면 본녀가 사가촌에 큰 축복을 내리겠다.>

야차희; <부귀영화와 불로장생을 보상으로 받게 될 테니 본녀에게 제물을 바치는 일을 거르지 않도록 하라!>

촌장; [명심... 명심하겠습니다.] 연신 절하고. 다른 사람들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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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산> 무산의 모습. 낮

<-신선부> 신선부의 파괴된 모습. 수많은 건물들이 들어차 있던 분지 대분이 거대한 호수가 되어 있다. 외곽의 건물들 몇 채만이 부서지고 쓰러진 채 남아있고. 호수 중간에는 육층탑의 윗부분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서있다. 호수의 물은 검은 색이고

지지지! 돌연 호수 위 허공에 벼락이 원형으로 휘돌더니

쿵! 그 벼락 속에 공간이동 하듯 나타나는 인물. 위진천이다. 청풍의 쌍둥이 동생. 물론 모습은 다르다. 청풍처럼 죽립을 썼고 검은색의 망토를 두르고 있다. 청풍의 망토와 다른 점은 모자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위진천; [여기가 천외사천중 신선부의 폐허...] 허공에 뜬 채 둘러보고

위진천; [헌데 이상하군. 정말 이상해.] 찡그리고

위진천; [분명 처음 와보는 곳인데 익숙한 듯이 느껴지는 이 기시감(旣視感)은 어째서인가?] 찡그리며 주변 둘러보고

호수에 기운 채 잠겨 있는 탑의 윗부분

위진천; (물 밖으로 나와 있는 저 탑도 분명 본 기억이 있는 것같고...) 찡그리고.

위진천; (마교의 후손인 나 위진천(威振天)이 마교의 숙적인 신선부와 인연이 있을 리는 없는데...) 생각하고. 그러다가

위진천; [쓸데없는 감상에 잠겨있을 때가 아니다.] 심호흡

위진천; [아버지가 분부하신 일의 처리에 집중해야만 한다.] 지잉! 투명한 방어막에 덮이고. 그러면서 아버지로 알고 있는 위극겸이 한 말을 떠올리는 위진천

 

위극겸; [얼마 전부터 이계(異界)에서 새로이 유입된 이매망량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어두운 방. 탁자 위에 놓인 물이 담긴 대야를 사이에 두고 위진천에게 말하던 위극겸의 모습. 대야는 다른 작품에 나온 <천리수경>이다. 위극겸도 위진천처럼 모자가 달린 두꺼운 망토를 두르고 있다. 위진천도 위극겸도 죽립은 쓰고 있지 않다.

위극겸; [가능성은 단 하나!] [신선부가 궤멸당할 때 생겼던 음양계의 틈새가 다시 닫혔을 것이다.]

위극겸; [아비는 극천성마대법(剋天聖魔大法)의 수련이 막바지 단계라 움직일 수 없으니 네가 신선부의 폐허로 가서 음양계의 상태를 살피고 와라.] 강렬한 눈빛

회상 끝

 

위진천; (아버지의 말씀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슈우! 투명한 방어막에 덮인 채 수면을 향해 내려가고

위진천; (문제는 배교와 신선부가 멸문을 당하고 천산신궁은 봉문을 한 상태에서 누가 음양계의 틈새를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촤아! 위진천의 몸을 덮은 방어막의 아랫 부분이 수면에 닿는다.

위진천; (당금 천하에서 벌어진 음양계의 틈새를 메워버릴 수 있는 능력자는 마교의 교주이신 아버지뿐인데...) 수우! 수면 아래로 잠겨가면서 생각하고

위진천; (어쩌면 배교나 신선부의 수뇌부 중 살아있는 자가 있을 수도 있다.) 거대한 물방울처럼 물속으로 완전히 잠기는 위진천

위진천; (그게 누구든 봉신방의 폐허에 내려가면 단서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슈우! 호수 아래로 내려가는 위진천

 

#6>

슈우. 검은색의 물속으로 깊이 내려가는 투명한 방어막에 덮인 위진천. 검은 빛을 띤 물속에는 신선부의 건물들이 부서지거나 온전한 모습을 한 채 수없이 잠겨있다. 비스듬히 기운 건물들도 많고. 그 기운 건물들은 한결같은 방향으로 기울었다. 호수 바닥의 중앙. 탑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아래쪽이다

위진천; (호수의 바닥이 거대한 사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탑의 아래쪽인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며 생각하고

위진천; (그렇다는 건 가장 깊은 곳에 봉신방의 폐허가 있다는 뜻이다.) 비스듬히 기운 탑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탑의 기단이 기운 채 묻혀있는 그곳에 시커먼 구멍이 있다. 직경 수십미터의 상당히 큰 구멍. 헌데

쿠오오! 그 검은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칙칙한 기운

위진천; (탑 아래쪽의 저 검은 구멍...) 구멍을 내려다보며 내려가고

<이질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한 영기(靈氣)가 느껴진다!> 츠츠츠! 구멍에서 무언가 칙칙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분위기

위진천; (음양계를 막고 있던 봉신방의 유적이 저 아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어막에 덮인 채 건은 구멍으로 내려가고

 

슈우! 위쪽의 구멍으로 내려오는 위진천. 헌데 구멍 아래쪽 바닥에는 마법진이 펼쳐져 있다. 십구 년 전 이무외가 육합존자에게 기습을 당하는 과정에서 무너지고 훼손되었던 마법진이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여기저기 금이 가있긴 하지만 완전한 마법진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무외가 쌍둥이 아들을 누이고 주문을 외우던 시절과 똑같다. 다른 점은 중앙에 서있던 유리같은 재질의 거대한 바위가 없단 점이다. 대신 바위가 터지고 남은 뿌리 부분이 마법진 중앙에 놓여있다.

위진천; (봉신방!) 눈 번뜩이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아버지의 말씀대로 봉신방이 복구되어 벌어져 있던 음양계의 틈새가 메워져있다.> 슈우! 마법진 외곽으로 내려서고

위진천; (과연 누구의 솜씨일까?)

위진천; (듣기로 봉신방은 철저하게 붕괴되었다고 했는데...)

위진천; (이렇게 감쪽같이 복구하는 게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일까?) 굳어진 표정으로 생각하고

 

#7>

호수를 밖에서 본 모습

슈우! 호수 깊은 곳에서 둥근 무언가 떠오르더니

펑! 호수에서 퉁겨지듯 치솟는 투명한 구슬 같은 것. 물론 위진천이 들어있는 방어막이다.

위진천; (봉신방이 완벽하게 복구되었다는 걸 아버지가 아시면 근심이 크시겠구나.) 허공으로 떠오르며 생각하고

위진천; (막바지에 이른 극천성마대법만 끝내시면 천하의 주인이 될 거라 생각하고 계실 텐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는 위진천

허공으로 치솟는 투명한 방어막 속에서 한쪽을 보는 위진천

멀리 호수 외곽의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건물 지붕에 누가 서있다. 실루엣은 달라붙는 옷을 입은 여자다

휘익! 그 여자에게 날아가는 위진천. 방어막에 덮인 채.

크로즈 업. 여자. 얼굴에도 달라붙는 얇은 복면을 쓴 여자. 다른 작품의 백일몽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백일몽.

휘익! 건물 한쪽 용마루에 내려서는 위진천. 그러자

백일몽; [속하 백일몸(白日夢)이 소교주님을 뵈옵니다.] 허리 숙이며 포권하고

위진천; [먼길 오느라 수고했다 백일몽.]

위진천; [생각보다 빨리 그자의 종적을 알아낸 모양이구나.]

백일몽; [예!] [퇴마신협은 양주(楊州) 근처에서 장강을 건넌 후 남하하고 있사옵니다.]

위진천; [그자의 목적지는 어디인 것 같으냐?]

백일몽; [지금으로서는 항주(杭州)쪽이 아닐까 싶사옵니다.]

위진천; [항주 쪽에 퇴마신협이란 자가 주목할 만한 일이 있느냐?] 눈 번뜩

백일몽; [항주 일대에서는 오래전부터 젊은 사내들이 꾸준히 실종되어왔사옵니다.]

위진천; [계집도 아니고 사내들이 실종되고 있다?]

백일몽; [지금까지 확인된 실종자의 숫자만 해도 백명에 육박한다 하옵니다.]

위진천; [확실히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긴 하군.] 눈 번득

백일몽; [요괴나 귀신의 장난일 수도 있고...] [그래서 퇴마신협이 흥미를 보이고 있는 듯하옵니다.]

위진천;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는 껌벅 죽는 자이니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 끄덕이고

백일몽; [소교주님께서 어찌하여 일개 퇴마사(退魔士)에게 관심을 보이시는지 속하는 아직 이해가 가질 않사옵니다.]

위진천; [지난 일 년여 동안 퇴마신협이 요괴들을 해치운 현장을 감식한 결과 그자가 사용하는 무공과 술법을 일부 알아내게 되었다.]

백일몽; [혹시!] 놀라고

위진천; [퇴마신협이란 자가 신선부의 술법을 알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끄덕이고

백일몽; [그럼 그자가 신선부의 잔당일 가능성이 높겠사옵니다.]

위진천; [그렇게만 볼 수도 없는 게...] 찡그리고

위진천; [퇴마신협이 구사하는 것은 비단 신선부의 것만이 아니다.] 고개 젓고

백일몽; [그럼...]

위진천; [놈은 우리 마교의 무공과 술법도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백일몽; [어떻게 그런 일이...] [본교의 비전이 무단히 외부로 유출된 적이 없는데...] 놀라고

위진천;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퇴마신협이라는 자를 만나봐야하는 것이다!] 강렬한 표정

위진천; [아버지에게 봉신방이 완전히 복구되었다고 말씀드려라!] 팟! 날아오르고

위진천; [나는 퇴마신협이라는 자를 만나보러 가겠다.] 말하며 멀어지는 위진천

백일몽; [존명!] 포권하고

멀리 사라지는 위진천

백일몽; (자질이 너무도 뛰어나 본교의 시조이신 천마(天魔)의 재래(在來)라 불리는 소교주님...) 홀린 표정으로 위진천의 뒷모습을 보고

<그래서 별호도 천마잠룡(天魔潛龍)인 위진천 공자님의 대에 우리 마교는 천하의 지배가 될 게 거의 확실하다.> 날아오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8>

<-천산(天山)> 산봉우리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거대한 산맥. 눈보라가 몰아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깊은 계곡.

그 계곡 끝에 자리한 신전같은 건물들.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건물들이다. 높은 탑도 하나 있고. 건물들 사이를 망토를 두르고 유목민들이 쓰는 털모자를 쓴 사람들이 오간다. 이 복장이 천산신궁 특유의 복장이다.

<-천산신궁(天山神宮)> 위 장면 크로즈 업 배경으로 나레이션

 

건물들 뒤편 절벽 하단의 동굴. 동굴 입구를 망토 속에 칼을 찬 네 명의 남녀가 지키고 있다. 세명은 건장한 중년 사내들이고 한명은 인상 좋은 서른살 가량의 미녀다. 동굴 입구에는 <萬流集成>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천연동굴에 사람의 손길이 가해진 동굴. 그곳을 걸어오는 두 명의 여자. 앞장 선 것은 여자 신관의 복장을 한 마흔 살 가량의 절세미녀. 청풍과 위진천의 어머니인 천산신녀 구숙정이다. <마고천장>등 다른 작품 <포숙정> 캐릭터. 절세미녀지만 좀 차갑고 도도한 인상이다. 그 뒤를 따라오는 건 20대 중반쯤인 훤칠한 미녀. 진상파다. 망토를 둘렀고 무기는 지니지 않고 있다.

구숙정; [천산은 험할 뿐 아니라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산신궁 궁주 천산신녀(天山神女) 구숙정(具淑貞)>

구숙정; [나쁜 뜻을 품은 자들이 쳐들어오기도 힘들고 천산에서 세력을 키워 세상으로 나가기도 힘들다.]

구숙정; [그래서 강호 무림의 여러 문파들은 유사시를 대비하여 자신들의 절기를 천산에 보관하게 되었다.] 말하며 걸어가는 앞쪽에 철문이 있고. 철문 앞에는 두 명의 노인이 서있다가 고개를 숙인다.

구숙정; [절기만 남아있다면 문파나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더라도 다시 재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숙정; [구파일방을 비롯한 강호의 유수한 문파와 가문 대부분이 우리 천산신궁에 자신들의 비전을 맡기게 된 사연이다.] 그그긍! 앞쪽에서 노인들에 의해 철문이 열리고. 그 철문으로 다가가며 말하고

구숙정; [비전의 절기를 맡아주는 대가는 자유로운 열람과 수련이다.] 철문 안쪽으로 들어서고

구숙정; [덕분에 우리 천산신궁은 수많은 절세고수들을 배출하여 천외사천중 하나로 꼽힐 수있게 되었다.] 앞을 보며 말하고

쿵! 드넓은 지하광장. 5미터 이상의 높이인 책꽂이들이 수없이 많이 서있고 책꽂이마다 책과 죽간들이 가득 꽂혀있다.

진상파; (이게 다 무공비급...) 눈 번뜩.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산신녀의 제자 도후(刀后) 진상파(陳詳波)>

<수천년 중원 무림의 역사가 고스란히 이곳에 보존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꽂이 사이를 지나는 구숙정과 진상파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구숙정; [구파일방을 비롯하여 우리 천산신궁에 비급을 맡긴 문파와 가문들은 정기적으로 강호정세를 보고해오고 있다.]

구숙정; [그 보고서에 의하면 얼마 전부터 신선부의 술법을 사용하는 자가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책꽂이 사이를 지나고. 책꽂이들의 뒤쪽에는 벽이 있고 그 벽에 수많은 무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벽 앞쪽에는 탁자도 여러 개 있고. 탁자 위에는 길쭉한 상자들이 죽 놓여있다.

진상파; [십구 년 전 신선부가 무너졌을 때 생존자들은 우리 천산신궁에서 모두 거두지 않았는지요?] 흠칫! 놀라고

구숙정; [그랬었지.]

구숙정; [하지만 신선부의 술법이 강호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상파; [어떤 자가 신선부의 술법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구숙정; [본명은 아무도 모르고 퇴마신협이라는 별호로만 불리는 자라는데...] 무기들이 진열된 벽쪽으로 가고

구숙정; [그자가 신선부의 술법을 쓴다는 것은 확실하다.] 탁자 하나 앞에서 멈춰서고

구숙정; [당장 그자를 잡아 족쳐서 신선부의 술법을 배운 경위를 알고 싶지만...] 상자 하라는 앞쪽으로 끌어당기고

구숙정; [사부는 천산신궁의 궁주라는 입장상 가벼이 움직일 수가 없다.] 달칵! 상자의 뚜껑을 열고. 긴장하며 보는 진상파

구숙정; [그러니 상파 네가 사부 대신 강호로 나가 퇴마신협이라는 자의 정체를 알아보도록 해라.] 상자 뚜껑을 옆에 내려놓고

쿵!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아라비아식의 언월도다. 길이가 1.5미터 정도로 길고 손잡이와 칼집에 아주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다.

구숙정; [이 칼은 세상 모든 칼들의 왕인 형천(衡天)이다.] 두 손으로 칼을 집어들고

구숙정; [하늘의 무게를 잰다(衡天)는 이름 그대로 베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도(神刀)란다.] 칼을 살펴보면서

구숙정; [이걸 갖고 강호로 나가서 퇴마신협이라는 자를 만나봐라.] 한손으로 칼을 내밀고

구숙정; [놈이 신선부와 인연이 있는 자라면 살려두되...] 진상파가 두 손으로 칼을 받는 것을 보며 말하고

구숙정; [몰래 훔쳐 배운 자라면 반드시 죽여 후환을 없이 하거라.] 강렬한 표정

 

눈보라를 뚫고 천산신궁을 떠나는 진상파. 망토만 둘렀고. 그 뒤를 망토를 두르고 털모자를 쓴 네명의 남녀. 동굴 입구를 지키고 있던 인물들이다.

다섯 사람 모두 눈 위를 걷지만 눈에 발자국이 나지는 않는다

진상파; (삼년만의 강호출도...) 눈 번뜩이고

진상파; (삼년 전 강호로 나갔던 것은 수련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진상파; (일 년 간 무림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을 찾아 일천번의 대결을 했고 일천번을 모두 이길 수 있었다.)

진상파; (덕분에 도후(刀后)라는 과분한 이름을 얻었었는데...)

진상파; (이번 강호출도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부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 목적이다.) 뒤를 곁눈질하고

높은 탑. 그 위에 누가 옷자락을 흩날리며 서있다.

크로즈 업. 바로 구숙정이다

진상파; (사부님...)

진상파; (천애고아인 날 거두어 제자로 삼아주신 은혜는 목숨으로도 갚을 수가 없다.)

진상파; (신선부의 술법을 쓰는 자라면 십구 년 전 실종된 사존(師尊;여자 스승의 남편)이나 두 분 아드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진상파; (사부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퇴마신협이라는 자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내야하는 이유다.) 강렬한 표정

 

탑 위에 서서 눈보라 속에 멀어지는 진상파 일행을 보고 있는 구숙정

구숙정; (비정하고 매몰찬 이무외, 그 인간의 생사는 관심없다.)

구숙정; (다만... <만귀의 주>를 봉인하는 데 이용된 가엾은 내 아들들의 생사만이 궁금할 뿐이다.)

구숙정; (부디 천지신명께서 나 구숙정을 가엾이 여겨 그 아이들을 보우하였기를 바랄 뿐이다.) 두 손을 모아 쥐고 하늘에 기원하는 모습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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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십구년후(十九年後)> 괭! 괭! 어둑한 관도. 징소리가 들리는데

횃불과 등을 들고 걸어오는 일단의 무리가 있다. 몇 명의 무사들이 등불과 횃불을 들고 앞장서고. 무사들 중 한명은 징을 치고 있다. 그 뒤를 상인들로 보이는 남녀들 십여명이 겁에 질려 따라온다. 여자들 중에는 배가 남산만한 임산부도 한명 있다. 남편인 듯한 여자와 나이 든 여자가 임산부를 양쪽에서 부축하고 있고. 맨 뒤에도 두 명의 무사가 따라온다.

무사1; [진보표국(珍寶鏢局)! 진보표국!] 괭! 괭! 징을 치며 걸어가고. 겁을 먹은 표정이고

무사1; [진보표국의 표행(鏢行)이오!] [녹림의 형제들에게 화친을 청하겠소!] 괭! 괭! 징을 치며 외치고

여자1; [정말... 정말 아무 일 없을까요?] 무사들 바로 뒤를 따라가는 여자가 겁에 질려 옆에 가는 남자에게 말하고. 방물장수 분위기의 여자. 이하의 대화를 배경으로고 괭! 괭! 하며 징소리가 들린다.

남자1; [걱정 마시오.] [아직 초저녁이고 강북에서도 이름난 표국인 진보표국의 표사들이 지켜주고 있지 않소?] 봇짐장사 분위기의 사내가 말하고. 억지로 웃지만 역시 겁에 질린 표정

남자1; [녹림의 산대왕(山大王;산적)들도 이름난 표국의 표행은 건드리지 않는 게 불문율이오.] [표국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혹독한 대가를 치루기 때문이오.]

남자1; [별탈없이 아주 어두워지기 전에 다음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요.]

여자1; [저... 저도 녹림의 산적들이 어지간해서는 표국의 행렬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요.]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

여자1; [하지만... 인간이 아닌 것들은 표국이건 뭐건 안중에도 없을 거 아니에요?] 겁에 질려 속삭이고

<인간이 아닌 것!> 주변 사람들의 얼굴도 겁에 질리고.

무사2; [어허!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앞서 가던 무사들 중 나이 든 중년무사가 돌아보며 눈을 흘긴다. 이 무사2가 무사들의 우두머리. 손에 횃불을 하나 들고 있다

무사2; [요즘 세상에 귀신이나 요괴같은 게 있을 리 없잖소.?] [괜히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것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오.]

남자1; [하... 하지만 나도 얼마 전 가까운 지인에게 들은 게 있소.]

남자1; [몇몇이 함께 밤길을 가다가 이매망량인지 귀신인지를 만나 죽고 다친 인간이 나왔다고 하오.]

남자2; [언제부터인가 세상에 요괴들이 출몰하는 빈도가 높아졌다고 하던데...] 다른 자도 끼어들고. 사람들 겁에 질려 끄덕이고

무사2; [그만! 그만하시오!] 소리쳐서 사람들의 말을 막고

무사2; [난 지금까지 숱하게 밤길을 다녔지만 산적과 들짐승들 외에는 만나본 적이 없소!] 사람들을 윽박지르고

무사2; [정 겁이 나면 좀 더 빨리 걸으시오.] [앞으로 십리쯤만 더 가면 객잔이 있는 마을이 있소.] 다시 앞을 보고 걸어가며 퉁명하게 말하고

여자1; [이게 다 저 여자 때문이라구요.] 대열 중간쯤에 걸어오는 임산부를 흘겨보며 남자1에게 말하고

여자1; [갑자기 산통(産痛)이 느껴졌다고 반 시진 가까이 쉬는 바람에 날이 어두워졌잖아요.] 유원망하고

남자1; [산달 앞둔 임산부가 몸에 이상이 있다는 데 어쩌겠소?] [그렇다고 길가에 남겨두고 올 수도 없었고...]

여자1; [그렇긴 하지만...]

남자1; [표두 말대로라면 십리쯤 앞쪽에 마을이 있을 테니 힘을 냅시다.] 은근 슬쩍 여자의 어깨를 다독이고.

괭! 괭! [진보표국! 진보표국!] 괭! 괭! 그 사이에도 앞장 선 무사1이 징을 치며 걸어가고

무사2; (쓸데없는 소리라고 윽박지르긴 했지만...) 앞서 가는 무사1의 뒷모습 보며 긴장한 표정이 되고

무사2; (몇 년 전부터 이매망량이나 귀신을 보았다는 목격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내가 막 표국에 들어왔을 때는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게 귀신 소동이었는데...)

무사2; (마치 귀문(鬼門)이 갑자기 열려서 저승의 귀신과 요괴들이 세상으로 뛰쳐나온 것같은 분위기다.)

무사2; (실제로 우리 표국의 표사들 중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당한 희생자도 여럿 있고...)

무사2; (그나마 귀신이나 요괴들은 밤중에만 활동을 해서 낮에만 다니면 안전했었다.)

무사2; (그랬는데 일행에 끼어있는 임산부 때문에 밤길을 가게 되었다.)

무사2; (아무쪼록 다음 마을까지 아무 일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생각하는데

무사1; [진보...] 쾡! 징을 치다가 흠칫! 하며 앞을 보고

무사2; [왜 경고를 멈추는 거냐?] 눈 부라리며 무사1에게 다가가고

무사1; [누가... 앞에 누가 있습니다요.] 겁에 질려 징을 치던 북채로 앞을 가리키고

사람들 모두 놀라고 긴장해서 앞을 보는데

과연 길 중앙에 어떤 여자가 등을 보인 채 쭈그려 앉아있다. 무언가를 먹는 자세

무사2; (여자?) 긴장하며 앞으로 조심스럽게 나간다. 무사1이 따라가고. 다른 사람들은 걷는 속도를 줄이며 보고 있고

무사2; [부인! 여기서 뭐하는 거요?] 횃불을 높이 들어서 여자를 비추며 다가가고

우걱! 우걱! 여자는 등을 보인 채 앉아서 여전히 뭔가를 먹고 있고

무사2; [이 늦은 밤중에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요?] [지나가야 하니 길을 비켜주시오.] 허리에 찬 칼 손잡이에 손을 대면서 횃불을 높이 들고

<길을 비켜달라고?> 여자가 먹는 걸 중단하며 말하고

<그럼 대신 뭘 줄 건데?> 웃으며 돌아보는 여자. 피로 물든 입이 귀까지 쭉 찢어진 여자 귀신이다. 눈이 전체가 새카맣고. 그리고

쿵! 여자가 먹고 있었던 건 사람 시체다. 목이 깔끔하게 잘린 남자 시체가 누워있고. 여자는 그 남자의 배를 갈라서 간을 먹고 있던 중이다.

무사2; [헉!] 창! 기겁하며 칼을 뽑고

무사1; [나... 나왔다!] 비명 지르며 물러서고

[헉!] [꺄악!] [귀... 귀신...] 뒤쪽의 사람들과 무사들 비명 지르고

여자귀신; <네 간을 내놓겠느냐?> 화악!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난 피 묻은 양손을 쳐들고 무사2를 덮쳐온다

무사2; [무... 물러가라!] 쩍! 비명 지르며 칼을 휘둘러 여자귀신을 베며 물러서고. 하지만

슈욱! 무사2의 칼을 여자귀신의 몸을 안개인 듯이 통과해버리고. 반면

서걱! 여자귀신의 긴 손톱은 무사2의 목을 깊이 베고 지나간다.

무사2; [크악!] 목이 옆으로 갈라져 피를 뿜어내며 비명 지르고. 죽진 않았다.

비틀거리는 무사2를 지나쳐 사람들을 덮쳐오는 여자귀신

[장표두님!] [으아아!] [히익!] 무사들은 달아나거나 횃불을 휘두르거나 칼을 휘둘러 여자귀신을 공격하거나 한다. 하지만

화악! 스악! 횃불도 칼도 여자귀신의 몸을 스쳐지나가고. 반면

[컥!] [크악!] 서걱! 쩍! 여자귀신이 휘두르는 손톱에 몸이 갈라져 피를 뿌리는 무사들. 중상은 입지만 역시 죽은 자는 없다

[히익!] [안... 안돼!] [엄마야!]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무사들의 모습 배경으로 비명 지르며 달아나는 사람들.

[!] 사람들을 추격하다가 눈 번뜩이는 여자귀신

남편에게 부축된 채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하는 임산부

임산부의 불룩한 아랫배

여자귀신; [싱싱하고 맛있는 걸 갖고 있구나!] 화악! 입맛 다시며 임산부를 덮쳐가고

[악!] [히익!] 임산부와 남편 기겁

여자귀신; [잘 먹겠어요!] 쩍! 임산부의 배를 손톱으로 베어가는 여자귀신의 날카로운 손톱.

절체절명. 사색이 되는 부부. 바로 그때

퍽! 갑자기 옆에 나타나 발길질로 여자귀신의 옆구리는 강하게 걷어차는 청풍. 죽립을 썼고 망토를 둘렀다. 망토 안에는 검을 차고 있고

[캥!] 콰당탕! 옆으로 나뒹굴며 여우 울음소리를 내는 여자귀신.

달아나던 사람들 깜짝 놀라 돌아보고. 임산부와 남편도 놀라 보는데

청풍; [캥?] 웃고

여자귀신; <어... 어떻게 인간이 내 몸에 손을 댈 수가...> 나뒹굴었다가 일어나려는 여자귀신

청풍; [울음소리만으로도 정체가 뭔지 대충 짐작이 가는군.] 슥! 여자귀신을 걷어찼던 발을 내리며 웃고

[저... 저 사람...] [표사들의 칼이 스치고 지나갔던 저 요괴를 걷어찼어!] 달아나려던 사람들 멈춰서며 돌아보고

여자귀신; <못 믿겠다!> 캥!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청풍을 공격해오는 여자귀신. 양손의 손톱이 아주 날카롭고. 하지만

청풍; [못 믿으면 어쩔 건 데?] 두 손을 태극권 하듯 모아 돌렸다가

펑! 다시 내치는 청풍의 손바닥에서 태극 형상이 일어나 여자귀신의 가슴을 때린다.

치치치! 여자귀신 가슴이 태극 모양으로 타들어가고

여자귀신; <캥!> 펑! 다시 짐승처럼 비명 지르며 날아갔다가

콰당탕! 나뒹구는 여자귀신

청픙; [도가(道家)의 태극번천인(太極翻天印)은 인간보다는 요사스러운 것들에게 더 효과적이지.] 웃으며 다가오고.

여자귀신; <흐윽...>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일어나려 하고

청풍; [이 근처에서 밤길 가던 여행객들이 여럿 간을 파 먹히고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나뒹굴어 벌벌 떠는 여자에게 다가가고. 망토 속에 손을 넣은 채

청풍; [울음소리도 그렇고...] [간을 파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청풍; [역시 네년은 호선(狐仙)이었구나!] 웃으며 멈춰서고

쿵! 가슴이 타들어가면서 일어나 앉는 여자귀신의 얼굴이 여우얼굴로 변해있다.

주저앉은 아랫도리 치마 속에도 꼬리가 세 개 보이고

[여... 여우!] [꼬리 셋 달린 여우였다!] 사람들 비로소 알아차리고 놀랄 때

청풍; [꼬리가 셋인 걸 보니 호선중에서도 아직은 하급(下級)의 호선이었구나.] 슥!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부적이 한 장 들려있다. 주변에 복잡한 문자가 새겨진 부적인데 중앙에는 <封>자가 새겨져 있다

여우귀신; [천사봉신부(天師封神符)!] 팟! 비명 지르며 날아오르고

청풍; [여우귀신 주제에 안목은 제법이로군!] 웃으면서 부적을 한손으로 들고 다른 손으로 그 부적 쥔 손의 손목을 감싸며 주문을 외우고. 그러자

징! 부적에 새겨진 그림과 글자들이 빛을 발하고. 그러자

화악! 부적에서 일어난 강한 흡인력이 날아오른 여우귀신을 끌어들인다.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듯.

여우귀신; [안... 안돼!] 허공에서 두 손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허우적거리며 비명 지르지만

슈우! 아랫도리부터 연기로 변해서 부적으로 끌려들어가는 여우귀신

<제... 제발... 내가 잘못했다! 살려다오!> 화악! 부적으로 상체까지 끌려들어가며 애원하는 여우귀신. 하지만

청풍; [잘못한 줄 알았으면 순순히 벌을 받아라.] 징! 부적을 더 강하게 빛나게 만들고

<끼아아악!> 이제 머리와 두 손만 남은 채 비명 지르는 여우귀신.

<복수... 구미호선(九尾狐仙)께서 이 복수를 해주실 것이다!> 완전히 끌려들어가며 악을 쓰지만

청풍; [예... 예!] 대수롭지 않게 웃고

펑! 완전히 부적으로 빨려 들어가는 여우귀신

청풍; [아무쪼록 호선들의 여왕이라는 구미호선께서 날 찾아오길 바란다.] 화악! 부적이 불길에 휩싸이고

청풍; [그래야 귀찮은 여우귀신들의 씨를 말릴 수 있을 테니...] 화르르! 푸시시! 불에 타며 사라지는 부적을 보면서 말하고.

[대... 대단하다.] [아직 젊은데 여우귀신을 저렇게 간단히 해치우다니...] [복장을 보면 도사(道士)는 아닌데...] 사람들 멀찍이에서 둘러보며 감탄하고

청풍; [다친 분들은 어떻소?] 무사한 무사들이 동료 무사들을 간병하는 걸 돌아보며 묻고

무사1; [상... 상처가 깊지만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닙니다요.] 무사2의 목을 눌러주며 말하고

청풍; [다행이로군.] 끄덕

청풍; [이 일대의 터주대감이던 삼미호선(三尾狐仙)이 소멸되는 걸 보았으니 잡스러운 요괴들은 더 이상 여러분들을 위협하지 못할 거요.] 돌아서고

청풍; [안심하고 갈길 가시오.] 휘익! 날아가고.

[감사합니다 공자님! 감사합니다!] [오늘 베푸신 은혜, 삼생에 걸쳐 갚도록 하겠습니다.] 임산부와 임산부 남편이 멀어지는 청풍을 향해 굽신. 그때

남자1; [알았다!]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외치고. 모든 사람들 놀라 돌아보고

남자1; [저... 저분 공자님이 누군지 알았어!] 흥분하고

여자1; [누군데요? 유명한 분인가요?]

남자1; [퇴마신협(退魔神俠)!] [일 년 전쯤 나타나 숱한 이매망량과 요괴들을 퇴치해온 퇴마신협이 틀림없소!]

여자1; [퇴마신협!] [별호만으로도 저 공자님의 퇴마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가네요.] 홀린 표정으로 청풍이 날아간 쪽 보고

남자1; [대단하다 마다!] [퇴마신협께서는 이름난 도사들이나 고승들도 어쩌지 못한 강력한 요괴들을 수도 없이 봉인하고 불태워버린 것으로 유명하오.]

<마교와 배교, 신선부등이 세상에서 사라진 지금 퇴마신협을 퇴마술(退魔術)로 능가하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오.> 어둠 속에 하늘을 새처럼 날아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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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신협 -退魔神俠

臥龍岡 2017521

 

<설정>

무림에는 천외사천이란 신비한 문파들이 있다. 천외사천은 강호 무림의 소소한 세력다툼에는 관여하지 않고 세상 밖에서 천하의 패권을 다투어온 전설적인 문파들이다. 마도무림의 종가 마교와 사파무림의 하늘 배교, 정파무림의 성지 천산신궁, 기환술의 본가인 신선부가 그들이다.

천외사천은 암중에서 치열한 암투를 벌이며 세력 균형을 유지해왔다. 헌데 이십오 년 전 천외사천간의 세력균형이 일거에 무너지는 일이 생겼다. 천산신궁의 궁주 천산신녀 구숙정과 신선부의 부주 천선대야 이무외가 부부가 된 것이다.

한 몸이 된 신선부와 천산신궁은 전격적으로 마교와 배교를 공격해서 궤멸시켜 버렸다.

오랜 세월 강호무림의 암적 존재였던 마교와 배교가 사라지면서 태평성대가 펼쳐질 것으로 모든 사람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들어맞지 않았다.

마교와 배교가 세상에서 사라진 얼마 후 천산신궁과 신선부 역시 문호를 닫아버린 것이다.

강호무림을 암중에서 지배하던 천외사천이 사라지면서 힘의 공백이 생겼고 당연히 대혼란이 야기되었다. 수많은 문파와 가문들이 세력다툼의 와중에 멸문지화를 당한 것이다.

그리하여 당금 무림은 전통의 구파일방 외에는 사파무림의 흑천련과 정파무림의 제왕성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천외사천이 모습을 감추면서 발생한 대혼란의 와중에 힘을 키운 흑천련과 제왕성은 이제 명실상부한 정사쌍패가 된 것이다.

그와 함께 세상에서는 기이하고도 공포스러운 일이 속출하게 되었다. 도처에서 옛날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던 이매망량과 귀신, 악귀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홀리고 해꼬지 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세상의 존재들이 갑자기 폭증한 이유가 천외사천의 소멸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짐작만 할 뿐 정확한 내막은 모른 채 공포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주인공 이청풍은 신선부의 부주 천선대야 이무외와 천산신궁의 궁주 천산신녀 구숙정의 아들이다. 이무외와 구숙정은 결혼 오년만에 쌍둥이 아들을 낳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크게 다투고 별거하게 되었다. 그 일은 세상으로 뛰쳐나오려는 마계의 지배자 아수라를 쌍둥이 아들의 몸에 가두는 일이었다.

마교 교주인 삼절천마 위극겸의 간계에 의해 신선부가 관리해온 마계의 문이 열릴 위기에 처했으며 이에 이무외는 어쩔 수 없이 아수라를 아들들의 몸에 가두려했다. 반면 구숙정은 아들들의 몸에 아수라를 가두려는 남편의 계획에 격렬하게 반대했었다.

구숙정이 부부 싸움 끝에 신선부를 뛰어나간 후 이무외는 아들들의 몸에 아수라를 가두려 했다. 하지만 대법이 절정에 이른 순간 신선부의 최고고수들인 육합존자가 배신을 해서 이무외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일로 신선부는 붕괴되고 이무외는 실종되어 버렸다.

신선부가 붕괴될 때 청풍은 마교 교주 위극겸의 누이인 위상영에 의해 구출되어 양자로 길러진다. 청풍의 동생인 이청운은 위극겸이 데려다가 위진천으로 이름을 바꾸고 자기 아들인 것처럼 길러왔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무외를 상대할 목적으로...

그후 청풍은 위상영을 어머니로 알고 자라며 신선부의 술법 몇 가지와 마교의 마공을 수련한 후 무림으로 나와 가문의 배신자들인 육합존자들을 찾아다닌다. 그러면서 도처에서 이매먕량과 악귀들을 퇴치하여 퇴마신협이라 불리게 된다.

청풍의 동생 청운, 즉 위진천도 비슷한 시기에 무림에 나온다. 위진천은 아버지로 알고 있는 위극겸의 지시로 이무외와 구숙정의 행방을 찾고 있다.

청풍은 당금 무림을 지배하고 있는 정사쌍패중 제왕성의 성주 철면제왕이 육합존자중 한명일 것이라는 심증으로 제왕성으로 쳐들어가고 위진천은 정사쌍패중 다른 한쪽인 흑천련으로 쳐들어가 흑천련의 련주인 흑천신패를 수하로 삼는다.

육합존자를 추적하던 청풍은 배교 교주의 아내인 야차희가 죽었다가 부활하려는 것을 저지하고 야차희는 위진천에게 구해져서 위진천의 가신이 된다.

육합존자를 추적하던 청풍은 천산신궁의 소궁주인 도후 진상파를 만나지만 그녀가 어머니의 제자인지 모르고 충돌하게 된다.

이윽고 청풍은 육합존자들을 한명씩 찾아내지만 신선부의 진짜 절기를 얻지 못한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그러다가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위진천과도 형제지간인 줄 모르게 충돌하기도 하고... 이윽고 죽은 줄 알았던 이무외와 위극겸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무림은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휘말려 들게 되는데...

 

<등장인물>

천선대야 이무외; 천외사천중 신선부의 부주. 천산신녀 구숙정과 부부가 되어 마교와 배교를 궤멸시켰다. 그후 구숙정 사이에서 쌍둥이 아들을 얻었으나 곧 별거한다. 이유는 마계의 왕인 아수라에 대한 대책 때문이다.

마계와의 통로인 봉신방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어 아수라가 뛰쳐나올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이무외는 아수라의 출현을 막을 수 없다 보고 아수라의 힘을 쌍둥이 아들의 몸에 봉인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숙정은 당연히 결사반대였고 결국 부부싸움 끝에 신선부를 뛰쳐나갔다.

그후 이무외는 두 아들에게 아수라의 힘을 분산시켜 봉인하려는 대법을 펼치게 되었고, 대법이 완성된 직후 신선부의 수뇌들인 육합존자의 배신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신선부가 붕괴하면서 이승도 저승도 아닌 음양계에 갇혔던 이무외는 이십여 년만에 탈출하여 다시 세상에 나온다.

천산신녀 구숙정; 천외사천중 천산신궁의 궁주. 쌍둥이 아들을 아수라를 제어하는 데 쓰려고 한 남편의 비정함에 환멸을 느끼고 신선부를 뛰쳐나간다.

그 얼마 후 신선부에 변고가 생긴 것을 알고 돌아왔지만 아들들과 남편은 이미 실종된 상태였다. 이십여 년 간 필사적으로 아들들과 남편을 찾아왔으며 여자들 중의 첫째가는 자질을 지닌 진상파를 제자로 삼는다.

삼절천마 위극겸; 만악의 근원. 술법, 마공, 두뇌로 삼절이다. 천외사천중 마교의 교주로 혈교와 손을 잡고 천산신궁과 신선부를 궤멸시킬 계획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무외와 구숙정이 선수를 쳐서 부부가 되어 배교와 마교를 각개격파 해버린다. 결국 마교는 멸망하고 위극겸은 겨우 목숨만 부지하여 도망친다. 하지만 곧 누이동생인 위상영을 이용하여 반격을 한다. 신선부의 깊은 곳에 봉인된 아수라를 깨우게 한 것이다. 아수라의 부활로 인해 이무외와 구숙정 부부는 갈라서게 되며 세상에 이매망량과 악귀들이 날뛰게 되었다.

그후 은밀히 마교를 부활시켰지만 여전히 이무외와 구숙정을 의식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진 못하고 있다. 대신 청풍의 쌍둥이 동생인 이청운을 아들로 삼아서 이무외 부부의 종적을 찾게 하고 있다. 제왕성의 총관인 벽세황에게도 마공을 전수하여 수족으로 부린다.

마서시 위상영; 위극겸의 누이동생. 위극겸의 사주를 받고 신선부에 잠입하지만 이무외를 짝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오라비 위극겸의 지시를 어길 수 없어서 아수라를 봉인한 봉신방을 훼손하게 되고... 죄책감에 신선부가 궤멸할 때 청풍을 구해 길러왔다.

퇴마신협 이청풍; 본편의 주인공. 신선부의 장남이지만 신선부의 절기를 거의 전수받지 못했다. 대신 양모인 위상영으로부터 신선부의 술법 몇 가지와 마교의 마공 몇 가지를 배웠다. 그 때문에 신선부의 배신자들인 육합존자들과의 싸움에서 고전한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이무외를 만나 비로소 신선부의 절기를 얻어 절세 고수가 된다. 어머니 구숙정의 제자인 진상파와 대립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부가 된다.

천마잠룡 위진천; 본명은 이청운. 이무외와 구숙정이 낳은 쌍둥이 아들 중 둘째로 청풍의 동생이다. 하지만 삼절천마 위극겸에게 납치되어 위극겸이 아버지인 줄 알고 자란다. 마교의 술법과 마공을 제대로 배워서 청풍보다 강하다. 위극겸의 지시로 이무외와 구숙정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이무외가 자기 아버지이고 청풍이 쌍둥이 형인 줄 모르고 적대하지만 이윽고 진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배교 교주의 첩이었던 야차희를 부활시켜서 수족으로 부리며 정사쌍패중 흑천련을 장악하여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도후 진상파; 천산신궁의 소궁주. 구숙정의 제자다. 여자들 중에서는 으뜸인 자질을 지녀 스무살 나이에 이미 도후의 칭호를 얻었다. 무공으로는 청풍을 능가할 정도다.

십면혈신 용백; 신선부와 천산신궁의 공격으로 멸망한 배교의 마지막 교주. 몸은 죽었지만 원념은 남은 상태에서 제왕성에 갇혀있다. 배교의 시조인 혈왕 용극이 남긴 세 가지 마공을 이용하여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야차희 우유라; 전대의 천하제일미인. 십면혈신 용백의 후처였다. 하지만 배교가 신선부와 천산신궁의 협공을 받고 멸망할 때 구숙정에게 치명상을 입고 죽었다. 하지만 남편인 십면혈신이 걸어놓은 술법 덕분에 부활할 단서를 잡는다. 동정인 사내들을 유인하여 훼손된 몸을 복구하다가 청풍에게 들켜 다시 시체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직후 위진천에게 거둬지게 되고 위진천의 술법에 제압당해 충성을 바친다.

옥면신풍 벽세황; 천외사천이 사라진 후 무림을 장악하고 있는 정사쌍패중 제왕성의 총관이다. 신장궁 출신이며 교활하다. 위극겸의 수족이 되어 온갖 악행을 자행한다.

사천일교 당아연; 사천당문 문주의 손녀. 신선부 육합존자중 비파귀비의 제자. 청풍에게 연정을 느끼지만 사부인 비파귀비에게 이용당해 비참해진다.

비파귀비 손대낭; 신선부의 배신자들인 육합존자의 막내. 음공의 달인이다.

흑천신패 뇌공량; 육합존자의 첫째로 진짜 별호는 천패. 이무외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을 위극겸에게 자극받아 배신에 앞장선다. 신선부의 술법을 변형하여 금강불괴에 필적하는 암흑금강신이 되었다. 하지만 위진천에게 당해 위진천의 수하가 된다.

지절 염숭환; 신선부 육합존자의 둘째. 야심가로 배교의 사악한 술법을 연마하여 천하의 주인이 되려 한다. 술법으로는 십면혈신에 필적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청뢰 이세창; 신선부 육합존자의 셋째. 제왕성을 세워 정파무림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다. 제왕성 성주로서의 별호는 철면제왕이다. 배교의 마지막 교주 십면혈신의 시체를 얻어 십면혈신의 혼백과 계약을 맺었다. 배교의 시조 혈왕 용극의 삼대마공을 얻는 대가로 부활에 협조한다.

호령 장세명; 육합존자의 넷째로 유일한 의인이다. 비파귀비를 짝사랑하여 어쩔 수 없이 이무외를 배신하는 일에 동참한다.

신행태보 종선; 육합존자의 다섯째. 신법의 달인

철의선사; 소림사의 고승. 순수한 무공으로는 천하제일인. 모든 술법을 깨트릴 수 있는 사자후신공을 청풍에게 가르쳐준다.

 

#1>

<-천외사천(天外四天)! 세상 밖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네 개의 강대한 세력이다.> 먹장구름으로 덮인 아주 험준한 산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도 무림의 종가 마교(魔敎). 사파 무림의 하늘 배교(拜敎), 정파 무림의 성지 천산신궁(天山神宮), 신선술의 본가 신선부(神仙府)를 천외사천이라 하며 무림의 역사는 그들의 암투와 대립으로 이루어져 왔다.> 험준하기 이를 데 없는 산중에 자리한 깊은 계곡에 건물들이 보인다. 이국적인 건물들. 다른 작품의 <신녀문> 모습을 차용. 그 건물들 사이에서 벼락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무산(巫山)> 다른 작품의 신녀문 모습을 그대로 차용한 배경으로 나레이션. 중앙에 자리한 육층의 탑에서 벼락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 그 벼락을 보고 있고. 육층 탑의 입구에는 <天仙大塔>이라는 글이 적힌 편액이 걸려 있다.

<-신선부(神仙府)> 벼락이 치솟고 있는 육층 탑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육층의 탑을 보고 있고

여자1; [전격(電擊)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 나이 든 여자 둘이 건물을 보며 겁에 질려있고.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불안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여자2; [하늘에서 벼락이 내려오는 게 아니라 땅에서 하늘로 벼락이 올라가다니... 심상치가 않아.] 역시 겁에 질린 표정으로 탑을 보면서

여자1; [천선대탑(天仙大塔)이 누르고 있는 봉신방(封神榜)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여자2; [부주님 거처 담당의 하녀로부터 들은 건데...] [누군가 봉신방에 돼지피를 뿌렸대.] 주변 눈치 보며

여자1; [... 돼지피?] 놀라고

여자1; [돼지피를 뿌리면 봉신방의 신성(神性)이 오염되는 거잖아!] [그럼 봉신방이 가두어온 <만귀(萬鬼)의 주()>가 세상으로 뛰쳐나올 수도 있고...]

여자2; [...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여자2; [하지만 열흘 전 부주님과 주모님이 그 일로 크게 싸우셨대.]

여자1; [주모님이 우리 신선부를 뛰쳐나간 것도 봉신방이 오염된 일과 관련이 있겠네.] 겁에 질리고

여자2; [거의 확실한데...] [하여간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

여자2; [<만귀(萬鬼)의 주()>가 봉신방을 깨트리고 나오면 세상에 종말이 온다는 전설도 있잖아.] 겁에 질리고

여자1; [부주님과 육합존자(六合尊者)님들을 믿어봐야지 뭐.] 겁에 질려 육층 탑을 보고

 

#2>

지지지! 드넓은 지하광장이 벼락에 덮여있다. 직경 30미터쯤인 지하광장의 형태는 원형이고. 그 중앙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 마법진 중앙에는 유리처럼 반투명한 바위가 하나 서있다. 5미터쯤인 뾰족한 바위에는 수많은 금줄과 부적이 붙여져 있다. 지지지! 그 바위가 벼락을 일으켜 천장으로 스며들어가게 하고. 마법진 외곽에 그려진 원형의 작은 진법 안에 여섯 명의 남녀가 서서 두 손을 결을 지은 채 주문을 외우고 있다. 이들이 육합존자. 다른 작품에 나온 <뇌공량> <염숭환> <이세창> <장세명> <신행태보 종선> <매영귀희>등의 캐릭터. 이때 여섯 사람의 나이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쯤. 여섯 사람의 몸에서 일어난 벼락이 거대한 마법진으로 스며들어가고 있고. 육합존자가 진법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

여섯 사람 뒤에는 입구를 등진 자세인 이무외가 검과 거울을 양손에 들고 서서 보고 있다. 거울은 구리거울로 뒷면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이때 나이 30대 중반인 이무외의 복장은 고풍스럽고 제관의 복장이다. 모자도 썼고. 이무외 뒤에는 위상영이 양손에 강보에 싸인 아기를 둘 안고 있다. 잠이든 아기들은 어린 시절의 청풍과 위진천이고.

뇌공량; [부주! 봉신방이 더는 견디지 못할 것 같소!] 지지지! 벼락에 휩싸인 채 두 손을 결을 지어 주문 외우는 자세로 이무외에게 외치고. <불멸무성>등 다른 작품의 뇌공량 캐릭터. 이때의 나이는 일행중 가장 많은 40대 중반. 배경으로 나레아션 <-신선부 육합존자(六合尊者)의 첫째 천패(天覇) 뇌공량(雷空量)>

지지직! 쩌적! 바위에 마구 균열이 가고. 그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이고

염숭환; [시간이 없소! <만귀의 주>가 언제 뛰쳐나올지 모르오.] 역시 결을 지은 채 외치고. <불멸무성>등에 나온 염숭환 캐릭터. 40대 초반의 나이.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존자의 둘째 지절(地絶) 염숭환(廉崇煥)>

이세창; [결정을 내려주시오 부주!] 역시 두 손으로 결을 지은 채 주문을 외우며 외치는 모습. 이때의 나이는 40대 초반. 좀 사악한 인상.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존자의 셋째 청뢰(靑雷) 이세창(李世昌)>

[...] 고뇌에 찬 표정으로 대답하지 않는 이무외.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선부 부주 천선대야(天仙大爺) 이무외(李無畏)> 그때

빠지직! 쩌적! 바위에 마구 균열이 가고. 그 안쪽에서 사람 형태의 검은 물체가 몸부림치는 모습이 보이고

장세명; [!] 지지지! 벼락에 휩싸인 채 두 손으로 결을 지은 자세로 고통스러운 표정. 이때의 나이는 30대 후반.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존자의 넷째 호령(虎靈) 장세명(張世明)>

신행태보; [제기랄! 마력이 폭발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지지지! 30대 중반인 신행태보의 얼굴도 벼락에 휩싸여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존자의 다섯째 신행태보(神行太保) 종선(宗先)>

비파귀비; [부주님! 제발!] [시간... 이제 더 이상 고민하실 시간이 없어요!] 결을 지은 채 다급하게 외치고. 다른 작품의 <매영귀희><손대낭> 캐릭터. 이때 나이는 서른 살 전후.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존자의 막내 비파귀비(琵琶貴妃) 손대낭(孫大娘)>

이무외; (확실히 봉신방을 유지하는 건 어렵게 되었군.) 심각.

이무외; (대체 누가 봉신방을 오염시켰는지는 모르지만...) 찡그리고

이무외;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었구나.) + [()소저!] 자기 뒤의 위상영에게 말하고. 위상영의 이때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

위상영; [예 부주님!] 갈등하는 표정으로 대답.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무외; [청풍(淸風)과 청운(淸雲)이를 봉신방 안쪽에 누이시오.]

위상영; [부주님! 다시...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애절한 표정으로

위상영; [이 어린 것들의 몸에 <만귀의 주>를 가둔다는 건 너무도 가엾지 않는지요?]

이무외;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오.] 침통하게

이무외; [게다가 <만귀의 주>는 둘로 나뉘어 갇힐 테니 그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지도 못할 것이오.]

위상영; [그래도 영향이 없지 않을 텐데...]

이무외; [임시변통일 뿐이오.] [<만귀의 주>를 일단 그 아이들 몸에 가뒀다가 안전하게 가둘 방도를 찾아낼 거요.] 말할 때

<크아아!> 빠직! 콰지직! 바위 속에서 몸부림치는 검은 물체. 그에 따라 바위에 마구 균열이 가면서 부서지려 하고

비파귀비; [부주님!] 비명을 지르고.

다른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주문을 외워서 진법을 유지하려 애쓰고.

이무외; [서둘러 주시오! 기회를 놓치면 <만귀의 주>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릴 거요.] 검과 거울을 쳐들며 말하고. 검과 거울에는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다.

위상영; [...] 어쩔 수 없이 대답하며 아기들을 안고 진법으로 접근한다.

이무외도 주문을 외우며 검과 거울을 쳐들고. 지징! ! 검과 거울이 빛을 내고

지지지! 진법이 일으키는 벼락을 뚫고 진법 안으로 들어가는 위상영. 감전되는 모습이지만 개의치 않고

위상영; (용서하거라 아가들아.) 무릎 꿇고 조심스럽게 두 아이를 진법 안에 누이고.

위상영; (천지신명의 가호가 너희들과 함께 하기를 빌게.) 눈물 보이며 몸을 숙여 아기들에게 입을 맞추려 하고

비파귀비; [그럴 시간 없어요! 빨리 봉신방에서 나와요!] 다급히 외치고

위상영; [!] 고개 들다가 기겁하고

! ! 반투명한 바위 안쪽에서 마귀 형상의 거대한 물체가 세 개의 눈을 번뜩이며 내려다보고 있다

위상영; (<... 만귀의 주>!) 기겁하며 뒤로 물러서고

이무외; [준비하시오!] 검과 거울을 쳐든 채 육합존자들에게 외치고.

이무외; [내 집령환혼주(執靈還魂呪)가 끝나는 순간 봉신방의 유지를 멈추시오!]

[존명!] 일제히 외치는 육합존자.

검과 거울을 들고 주문을 외우는 이무외

! 거울이 빛을 발하고

지지지! 벼락이 일어나는 검

! 검으로 진법 안의 아이들을 가리키는 이무외

지지지! 검에서 일어난 두 가닥의 벼락이 아기들의 몸에 스며들고. 순간

[아앙!] [!] 일제히 울음 터트리는 아이들. 그러자

이무외; <지금이오!> 눈 부릅뜨며 텔레파시로 외치고. 그러자

! ! 결을 지었던 손을 일제히 풀며 진법 밖으로 훌쩍 물러서는 육합존자. 그 사이에도 아이들을 울어대고

이무외; <호흡과 심장 박동을 멈추시오!> 검으로 아이들에게 벼락을 주입하며 텔레파시로 외치고.

급히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위상영. 그 직후

지잉! 진법에서 일어나던 빛이 사라지고. 그러자

콰창! ! 반투명한 바위가 안에서 밖으로 박살나며 잔해가 마법진 밖으로 쏟아지고

! ! 바위의 잔해들은 이무외와 육합존자의 몸에서 일어난 방어막에 맞아 튕겨지고

<크아아아!> 바위가 박살난 자리에 눈이 세 개 달리고 전체가 구름으로 뭉쳐진 듯 시커먼 그림자가 몸부림치며 모습을 드러낸다. 뿔도 달려있고. 악마의 형상. <반지의 제왕>에 나온 <발록> 같기도 하고

<만귀의 주!> 육합존자들 공포에 질리고. 순간

이무외; <조천성령(照天聖靈)!> 거울을 높이 들며 텔레파시로 외치고

쩌엉! 거울에서 아주 강한 빛이 뿜어져 악마 형상을 비추고. 그러자

<크아아!> 그 빛에 닿자 고통에 차 몸부림치는 악마.

화악! 빛은 휘어지며 마치 굵은 밧줄처럼 악마 형상을 칭칭 휘감고

푸시시! 빛의 밧줄에 닿은 악마의 몸은 연기를 내며 타들어가고

이무외; <<만귀의 주>! 여기는 그대가 올 곳이 아니었다!> 눈 부릅뜬 채 텔레파시를 보내고

이무외; <하늘의 뜻이 실린 성스러운 빛에 타죽고 싶지 않으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 더 강한 빛을 거울에서 뿜어내고

<끄아아아!> 아주 밝은 빛의 밧줄에 칭칭 감긴 몸이 맹렬히 타들어가며 고통에 몸부림치고

<... 돌아갈 수는 없다! 오래전 이쪽 세상에서 쫓겨날 때 남겨두고 간 권속들을 위해서라도...> 푸시시! 빛의 밧줄에 타들어가면서 연기에 휩싸여 고통에 몸부림치고.

<하지만 저 저주스러운 빛에 소멸되지 않으려면 피할 곳이 있어야하는데...> <끄으...> 몸부림치며 주변 둘러보는 악마.

하지만 위상영은 입을 막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숨을 멈춘 모습이다. 이무외는 거울로 빛을 쏘아서 악마를 태우고 있고

<끄윽! 이 천하고 간교한 인간들이...> <생기(生氣)를 숨겨서 숙주(宿主)로 삼을 여지를 주지 않고 있구나!> 지지지! 몸이 타들어가며 고통에 몸부림치고. 그러다가

<저 애새끼들...> 울어대는 아기들을 발견하는 악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안에서 숙주로 삼을 수 있는 건 네놈들뿐이로구나!> 화악! 빛의 밧줄에 휘감긴 구름같은 악마의 형태가 둘로 나뉘어 아기들에게 덮쳐가고

위상영; (흐윽!) 두 손으로 입과 코를 가린 채 그걸 보며 눈 치뜰 때

슈우! 울어대는 아기들의 입과 코로 검은 구름 같은 것이 스며들어가고

비파귀비; (됐어!) 주먹 불끈

<다른 세계로 넘어오자마자 조천경(照天鏡)의 파사신광(破邪神光)에 제압당해 고통스러워하던 <만귀의 주>가 부주의 쌍둥이 아들 몸으로 숨어들어가고 있다!> 슈우! 아기들의 입과 코를 통해 스며들어가는 건은 구름같은 것을 배경으로 비파귀의 생각 나레이션

검과 거울을 쳐든 채 더 강하게 주문을 외우는 이무외. 거울로 일어난 빛을 밧줄 형태로 만들어 검은 구름같은 악마를 조이면서. 이윽고

슈우! 검은 구름은 완전히 아기들의 몸으로 스며들어간다.

이무외; (되었다!) 좀 안도하고. 지잉! 거울에서 빛이 소멸되고

이무외; (<만귀의 주>가 청풍과 청운의 몸으로 완전히 수용되었다.) ! 안도하며 검과 거울을 내리고

눈 번뜩이며 그런 이무외의 뒤로 접근하는 육합존자들

이무외; (이제 봉신방을 다시 복구하면 저쪽 세상의 이매망량(魑鬽魍魎)들이 <만귀의 주>를 따라 이쪽 세상으로 뛰쳐나오는 일은 없을...)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화악! 슈욱! 뒤에서 덮쳐오는 이세창과 염숭환. 다른 자들도 죄우와 뒤쪽에서 일제히 몸을 날려 이무외를 공격해온다.

이무외; (육합존자가 나를 암습한다?) 경악하며 돌아서려 하지만

<?> 콰앙! ! 이세창과 염숭환의 장풍이 이무외의 등에 작렬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이무외의 의문

이무외; [!] ! ! 피를 왈칵 토하며 앞으로 비틀거리며 밀려간다.

후두둑! 이무외가 토한 피가 진법 안에 흩뿌려지고

치치치! 피가 닿은 진법들이 지워진다.

위상영; [!] 비명 지르며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무외; [당신들이 어째서...] 진법 안으로 밀려들어가며 비틀거리면서 돌아보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잘 가시오 부주!] [용서하시오!] [날 원망하지 말아요!] 퍼펑! ! 뇌공량, 장세명, 신행태보, 비파귀비의 공격도 이어지고. 장풍을 날려서 공격한다

콰쾅! ! 그들의 공격이 다시 이무외의 가슴에 작렬하고.

이무외; [!] 가슴이 뭉개져서 대량의 피를 뿌리며 진법 중앙으로 밀려간다. 반투명한 바위가 부서진 근처로.

후두둑! 후둑! 또 피가 진법에 마구 뿌려지고. 그러자

! 콰득! 피가 뿌려진 부분의 진법이 쩍쩍 갈라지고 무너지며 아래쪽으로 시커먼 구덩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뇌공량; [조심해라! 봉신방이 무너지면서 이곳이 음양계(陰陽界;이승과 저승의 경계)와 연결되고 있다!] ! 급히 뒤로 물러서고.

콰드드! 콰득! 바닥이 무너지면서 휘청이는 이무외. 울어대는 아기들도 주변의 바위들과 함께 아래로 추락하려 하고

이무외; (음양계가 열리면서 내공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무너지는 바닥의 잔해와 함께 휘청하며 절망하고. 근처에 있는 아기들도 검은 구덩이로 떨어지려 하고

위상영; [아가!] 비명 지르며 달려오고. 순간

이무외; [크왓!] 비틀거리면서도 사력을 다해 검을 휘두르고. 아기들을 향해. 그러자

휘익! 화악! 검에서 일어난 바람 같은 것이 아기들을 휘감아 구덩이로 빠지는 것을 막고

이무외; [아이들을 부탁하오!] ! 위상영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무너지는 바닥과 함께 추락하면서. 그러자

화악! 이무외가 휘두르는 검에서 일어난 기운에 휘감겨 진법 밖으로 날아가는 아기들

[아가!] 달려오는 자세로 아기들을 받아 안는 위상영. 직후

콰드득! 콰쾅! 그대로 진법 부분의 바닥이 붕괴되면서 이무외의 몸이 붕괴되는 바닥의 잔해들과 함께 시커먼 동굴로 추락한다.

위상용; [부주님!] 아기들을 양손으로 안고 비명 지르고. 시커먼 구덩이의 외곽에서. 그때

비파귀비; [이무외의 애새끼들을 내놔라!] 화악! 위상영을 덮쳐오며 악을 쓰고. 다른 자들도 살벌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위상영; [당신이...] ! 사력을 다해 몸을 날려 피하고.

찌직!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위상영의 어깨 부분 옷이 길게 찢어지고.

화악! 뒤로 3-4미터 밖으로 날아가 내려서는 위상영

비파귀비; [애새끼들도 죽여요! 후환을 없애야 해요!] 독한 표정으로 위상영에게 다가가며 다른 사람들에게 외치고. 하지만

뇌공량; [그럴 시간이 없다 막내야!] 위를 보며 말하고.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위를 올려다보고

쩌적! 콰드득! 지하광장의 천장이 갈라지며 무너져 내린다.

이세창; [봉신방이 무너지면서 드러난 음양계 입구가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소!] ! 뒤로 날아가며 공포에 질려 외치고

염숭환; [피하세!] [음양계로 끌려 들어가면 끝장이야!] 휘익! 지하광장 입구쪽으로 몸을 날리고.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몸을 날리고

위상영; [흐윽!] 역시 겁에 질려 사람들 뒤를 따라간다. 콰콰쾅! 입구로 뛰쳐나가는 사람들 뒤로 천장이 마구 무너지고

콰드드! 이어 탑의 하단도 아래로 무너져 내린다. 탑 전체가 기우뚱하며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

쿠쿠쿠! 마법진이 새겨졌던 동굴 바닥은 점점 더 넓게 무너지며 시커먼 구덩이를 드러낸다.

콰드드! 그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물체들. 마치 불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3>

[!] [까악!] 밖에서 본 모습. 육층탑이 비스듬히 기울며 아래로 가라앉고 있고. 거대한 구덩이에 탑이 통째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고. 탑 주변의 사람들은 기겁하며 사방으로 달아나고

콰드드! 쿠쿠쿠! 탑이 있던 곳 주변이 거대한 싱크홀처럼 변하는데 그 크기가 급격히 커진다. 그곳으로 탑 뿐 아니라 건물들과 대피가 늦었던 사람들도 딸려 들어간다. [아아악!] [안돼!] 비명 지르며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

<천외사천의 으뜸이었던 신선부는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서 종적을 감추게 되었다.> 구멍이 급격히 커져 신녀문의 이국적인 건물들을 삼키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얼마 안되는 생존자와 숱한 의문을 남긴 채...> 중앙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기고 있는 신선부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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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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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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