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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02 [낭중지추] 43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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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북망산> 낮. 하지만 하늘은 우중충. 밤 같다.

 

청풍과 지마태상이 싸운 유령천세부. 수많은 관들이 놓여 있는데. 강시들이 들어있던 그 관들이 전부 텅 비어있다. 일부 관들은 깨져 있고.

유령천세부 끝의 벽에는 구멍이 뻥 뚫려있다.

휘익! 그 구멍으로부터 날아 나오는 일남일녀. 청풍과 흑요정이다. 흑요정은 눈에 초점이 없다. 또는 눈동자를 검게 그리지 말거나. 하여간 보통 사람과는 좀 다르게 묘사. 흑요정은 알몸을 유령천익으로 가리고 있다.

[!] 바닥에 내려서다가 흠칫 놀라는 청풍.

텅 비어있거나 깨진 관들

청풍; (유령천세부에 보관되어 있던 강시들이 모두 사라졌다!) 놀라며 여기 저기 관 사이를 돌아다니고. 흑요정은 구멍 근처에 로봇처럼 서서 보고 있고

청풍; (반나절도 채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텅 빈 관 사이에 서서 찡그리고

청풍; (설마 지마태상이 강시들을 이끌고 무림으로 나간 걸까?) 생각할 때

<흐흐흐 이런 이런...!> 어디선가 들리는 음산한 웃음소리

청풍; (이 목소리는...!) 눈 번쩍이며 돌아보고

[!] 초점이 없던 흑요정의 눈도 번쩍하며 광장의 한 쪽 끝을 보고. 그곳에도 관들이 널려있다.

<혹시나 했거늘... 네놈이 정말 살아있었구나! 크크크!> 다시 들리는 음성

청풍; [지마태상?] 흑요정이 보는 쪽으로 걸어가고. 거리는 30미터 이상

<그렇다! 본좌다!> 석벽 아래 관들 사이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당신 짓이 아니었던 거요? 이곳의 강시들을 빼돌린 게?] 목소리가 들리는 관들 사이로 다가가며 긴장하고

<클클! 물론 내가 한 짓이 아니다.> <강시들을 데려간 건 극품당 당주였던 용무극의 오른팔 귀수신의란 놈이다!>

청풍; [극품당이 무엇 때문에 강시들을 데려간 거요?] 조심스럽게 관들을 살피며 다가가고

<네놈에게는 할 말이 많다. 잔말 말고 노부에게로 와라!> 이어지는 음성

청풍; [좋소! 나도 귀하에게 물어볼 게 많던 참이오!] 휘익! 한 걸음에 광장 끝으로 날아간다.

슷! 흑요정도 소리 없이 그 쪽으로 날아가고

광장 끝에 내려서는 청풍. 그곳의 석관들은 대부분 깨져있고

날아내린 청풍 두리번. 하지만 지마태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흑요정도 근처에 내려서고

청풍; (분명히 이곳에서 목소리가 들렸는데...!) 의아

<크크! 어딜 두리번거리느냐? 노부는 바로 네 앞에 있거늘...!> 발치에서 들리는 음성

흠칫! 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풍.

그의 발치에 비스듬히 놓인 길쭉한 석관 잔해. 사람 키 만하고 다른 잔해에 한 쪽 끝이 괴어져 그 아래에 제법 틈이 있다.

청풍; (설마...!) 두두! 놀라며 그 석관 잔해의 한쪽 끝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다. 그러다가

청풍; [헉!] 부릅뜨며 아래를 보는 청풍.

[사내놈이 뭘 그리 놀라나?] 쿵! 석관 잔해를 들어올린 아래쪽 바닥에 놓여있는 지마태상의 머리. 목 아랫부분은 완전히 녹아 사라지고 머리만 남은 채 씨익 웃고 있다. 몸이 녹아버리면서 생긴 핏물에는 천독비와 커다란 극품추혼정이 뒹굴고 놓여있다. 지마태상의 몸을 궤뚫었던 극품추혼정은 크기가 줄어서 천독비 정도 크기가 되어 있다.

청풍; [이...이건...!] 놀라 비틀. 관을 쳐든 채로

지마태상; [어허! 조심해라! 들고 있던 거 놓치면 그나마 남은 노부 머리통 박살난다!]

흠칫! 청풍.

청풍; (온몸이 다 녹아버리고 머리만 남았는데도 살아있다니...) 놀라며 석관 잔해를 조심스럽게 옆에 내려놓고

청풍; (그야말로 전대미문이다!) 덜컹! 석관 잔해를 완전히 내려놓고. 이어

청풍; [어쩌다 이렇게 되셨소?] 지마태상의 머리통 앞에 몸을 숙인다.

지마태상; [귀수신의라는 놈이 노부의 옛 수하로 위장하여 암습했다.]

지마태상; [노부의 몸뚱이가 아무리 단단해도 독성부가 만든 천독비에는 견딜 수가 없었지!] 천독비를 곁눈질하며 말

청풍; (저 비수가 천독비...!) 역시 천독비를 보고

지마태상; [귀수신의는 노부가 녹아죽기를 기다렸다가 강시들을 데려갔다.]

직그마황; [하지만 노부는 죽지 않았다. 천독비의 독기가 머리 쪽으로 퍼지기 전에 내 스스로 목 아랫부분을 제거해버렸거든!]

청풍; (맙소사!)

지마태상; [물론 이 상태로는 오래 살지 못한다.] [그래도 제법 시간은 벌 수가 있었다!]

지마태상; [노부의 마지막 도박이었는데 죽기 전에 네놈을 다시 만났으니 성공한 셈... 헉!] 말을 하던 지마태상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든다.

청풍의 뒤에 유령처럼 서있는 흑요정의 모습.

지마태상; (이...이럴 수가! 노부의 이목을 속이고 다가선 계집이 있다니...!)

청풍; (흑요정 때문에 놀랐군!) 흑요정 돌아보며 피식 웃고. 그때

지마태상; [그 계집 불사강시(不死殭屍)냐?] 덜덜 떨며

청풍; [불사강시?] 의아

지마태상; [유령궁의 모든 정화가 만들어냈다는 전설 속의 마물(魔物)이다.] [영원히 죽지 않고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어서 불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마태상; [마교와 다른 구중천들이 방문좌도에 불과한 유령궁을 마음 속 깊이로부터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불사강시의 존재 때문이었다!]

청풍; [죽지 않고 죽일 수도 없는 불사신같은 존재라면 두려워할만하군요.]

청풍; [하지만 이분은 절대 불사강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분이 시체에 불과한 강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마태상; [으음! 그러고 보니...!] 눈을 빛내고

지마태상; [어떤 이유로 뇌가 손상되어 백치가 되긴 했지만 확실히 강시는 아니구나!] 흑요정을 살펴보며

청풍; [흑요정이라는 분인데 백여년 동안 가사상태로 잠들어 있던 것을 제가 깨웠습니다.] [너무 오래 가사상태였던 후유증인지 백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지마태상; [흑요정!] 놀라고

청풍; [이분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마태상; [알다마다!] 끄덕

지마태상; [유령대제는 노부보다 한 세대 전 인물이었지만 여러 방면으로 유명했었다.]

지마태상; [사실상의 천하제일이었으며 말년에는 곤륜노같이 새카만 계집에게 푹 빠져서 조강지처를 홀대한 것으로 비난을 받았었다.] 말하다가

지마태상; [유령대제의 갑작스러운 실종이 그 계집과 관련이 있겠구나.]

청풍;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끄덕

청풍; [자세한 사정은 길어져서 다 말씀드릴 수 없고...] [유령대제는 죽어가는 흑요정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청풍; [아마 불사강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두었던 안배 역시 이 분의 몸에 고스란히 시술했을 것입니다!]

청풍; [덕분에 이 분은 불사신에 가까운 강인한 몸에다가 추측 불가의 막강한 내공을 지니게 되었지요.]

지마태상; [으핫하하!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통쾌하다는 듯 가가대소.

지마태상; [사실 유령대제가 숨겨놓았던 최고의 보물은 그 계집이었다.] 흑요정을 보고

지마태상; [노부가 십여 년의 세월 동안 그렇게도 찾으려 애쓴 것을 네놈은 반나절도 못되어 찾아내다니...!]

지마태상; [결국 노부나 극품당주 용무극, 그 누구도 유령지존(幽靈至尊)이 될 운명은 아니었음이다!]

청풍; (유령지존...!) (유령궁의 진정한 주인을 뜻하는 이름이겠지!)

지마태상; [네가 불사강시나 다름없는 흑요정을 얻었으니 노부가 준비해둔 마지막 안배도 별 쓸모가 없게 되었구나!] 쓴웃음.

청풍; [저에게 부탁하실 게 있으면 말씀하시지요.]

지마태상; [노부를 도와주겠느냐? 널 죽이려고 했던 노부를?] 감격

청풍; [노선배가 제게 입힌 실질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덕을 봤지요.] 뒤의 흑요정을 돌아보며 웃고

지마태상; [으하하! 좋다 좋아! 은원이 분명하니 너야말로 대장부다!] 웃고

청풍; [과찬이십니다.] 같이 웃고

지마태상; [넌 노부가 누군지 아느냐?]

청풍; [마교의 고인이실 것이라고만 짐작하고 있습니다.]

지마태상; [그렇다.] [노부는 마교를 지배하고 있는 삼태상 중 지마태상 위천사(威天師)다!] 자부심에 차서 말하고

청풍; (마교 삼태상!) 놀라고

지마태상; [현재 마교에는 지마태상이 존재한다.] 의미심장

청풍; [혹시...] 놀라고

지마태상; [다른 놈이 노부로 위장해 있는 것이다.] 분노. 이를 갈고. 그때

[!] 놀라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89>의 장면이다.

 

지마태상; [네 년 할애비는 잔인하게도 노부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잘라버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르지 않았다.] 공중에 반듯이 떠서 용설약과 수평으로 누운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이 광기로 물들고

지마태상; [그 덕분에 손녀인 네가 노부의 사랑을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이야!] 용설약의 귓전에 대고 속삭이고.

회상 끝

 

청풍; [선배로 위장하고 있는 인물이란 게...]

지마태상; [극품당의 전대 당주 용무극이다!] 끄덕

[!] 눈 부릅 놀라는 청풍

 

#206>

산중의 장원. 눈빛이 음침한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마교 산서(山西) 지부> 위 장원을 배경으로

장원 내의 화려한 건물. 주변에 인적은 없고

덜컹! 문이 열리고

음양선고가 만족한 표정으로 나온다. 허리띠를 묶으면서

음양선고; [자기, 오늘도 기막혔어!] 웃으며 돌아보고

화려한 침실.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벽세황. 잠옷 차림이고.

음양선고; [밤에는 남자 역할을 하게 해줄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요염하게 웃고

치욕에 떠는 벽세황

음양선고; [복이 많다고 생각해!] [특별한 몸을 지닌 누나 덕분에 남자면서 여자 역할도 해보는 거니까.]

음양선고; [아참, 방금 전에는 누나가 아니라 오라버니 역할이었지!] 깔깔 웃으며 돌아서고. 문을 닫으려 하며.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음양선고.

쿵! 장원 내의 모든 인간들이 죽어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눈을 까뒤집은 채

음양선고; (전... 전멸!) 경악

<백 명이 넘는 인간이 죽었는데 비명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죽어있는 시체들

음양선고; (가... 가공할 적이 침입했다는 건데...) 주춤 거리고. 직후

오싹! 소름이 돋아 숨을 멈추는 음양선고

음양선고; (침실에 누가 있다!) 홱 고개 돌리고

쿵! 침실 안. 침대 옆에 서서 벽세황을 보고 있는 여자. 신비각의 부각주 벽비, 즉 벽운영이다.

음양선고; (저... 저 계집 언제 저기에...) 전율.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벽운영; [살다보면 진창에 넘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한숨 쉬며 벽세황을 내려다보고

벽운영;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벽세황; [고모님...] 주르르 울고

벽세황; [저는... 소질은 세상 사람들 볼 낯이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죽게 해주십시오.] 비통하게 울고

음양선고; (고모?) 놀라고

음양선고; (벽가놈의 고모라면 홍무제의 후궁이었던 벽비, 벽운영이란 계집인데...)

음양선고; (벽비가 사실은 절세고수였다는 건가?)

벽운영; [약한 마음먹지 말거라.] 벽세황의 이마에 손을 대고

벽세황; [제발... 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울고

벽운영; [한숨 자고 나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와 있을 게다.] 징!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벽세황; [끄윽...] 벼락과 빛에 휩싸이며 부들부들 떨고

화악! 벽세황의 온몸으로 빛이 번지고

툭! 기절하는 벽세황

벽운영; [불쌍한 것 같으니...] 한숨 쉬며 손을 떼고. 이어

벽운영; [감히 금쪽같은 내 조카를 건드렸다.] 살벌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 오싹! 공포에 질려 주춤거리는 음양선고

벽운영; [마교에 적을 둔 인생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쿠오오!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며 밖으로 나오고

음양선고; (삼... 삼태상에 필적하는 위압감!) 사색이 되어 물러서고

음양선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이 아니다!) (달아나자!) 팟! 날아오르고. 하지만

콰드드! 화악! 이미 음양선고의 몸을 휘감고 있는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

음양선고; [끄아아악!] 온몸이 조여지고 으스러지려는 고통에 처절한 비명.

벽운영; [안심해라. 금방 죽지는 않을 테니...] 건물을 나오며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벽운영의 몸에서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이 흘러나와 음양선고의 몸을 휘감고 있다.

음양선고; (무.... 무슨 내공이...) 우두둑! 온몸이 조여지고 비틀리며 공포에 질리고

음양선고; (내공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온 나를 까마득히 능가한다.)

벽운영; [간단히 죽이진 않는다.] [내 조카에게 죄를 지은 모든 시간을 떠올린 후에야 죽을 수 있을 것이다.] 쿠오오!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며 다가오고. 몸에서 뿜어낸 기운들이 실처럼 음양선고의 몸을 조이고 있고

콰드득! 음양선고의 목도 실 같은 기운에 조여져서 으스러지려 하고

음양선고; [크아!] 악을 쓰고.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꽈광! 벼락이 날아가 벽운영을 때리지만

화악! 벽운영을 때린 벼락들은 벽운영의 몸에 닿자 안개처럼 흩어지고

음양선고; (음... 음양뇌전공으로 날린 벼락이 안개처럼 흩어진다.) 공포. 절망

벽운영; [헛된 희망은 품지 마라.] 화악! 흩어지는 벼락 속에서 차갑게 웃고

벽운영; [오늘 네년이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일은 없을 것이다.] 콰드드! 더 강한 기운을 뿜어내고

콰드드! 우둑! 더 강하게 음양선고를 조이는 실 같은 기운들

음양선고; (더... 더는 견딜 수가...) 주르르!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바로 그때

화악! 허공에서 거대한 사람 그림자가 벽운영을 뒤에서 덮쳐온다. 거대한 망치를 등 뒤로 젖혀서 내리치려는 자세로.

쾅! 허공에서 떨어지는 자세로 벽운영을 망치로 내려치는 거인. 키가 3미터 가까이 되는 거인. 몸도 보디빌더 같고. 벽운영을 내리친 망치는 대가리가 사람만하다. 이자는 십대마왕의 다섯째인 거령탑마. 고루시마나 음양선고보다 훨씬 강한 고수다

퍼엉! 화악! 충격파가 주변으로 확 퍼진다. 먼지도 대량으로 일어나 시야가 가려지고

쿵! 쿠쿵! 그 먼지 속에 지축을 울리며 내려서는 거령탑마. 망치를 내리친 자세. 다른 작품의 <철신금강> 캐릭터. 무뚝뚝한 인상. 키가 엄청 커서 터지는 먼지 위로 상체가 드러나 있다. 내려친 망치는 수평쯤으로 멈춰있고

음양선고; [다섯째 오라버니!] 환호하고. 스륵! 몸을 조이던 실 같은 기운들이 좀 느슨해진다.

음양선고; [고마워요! 덕분에 살...] + [!] 몸을 휘감은 실 같은 기운들을 떨쳐내며 물러서다가 눈 부릅뜨고

쿵! 화악! 먼지가 흩어지며 드러나는 상황. 벽운영은 투명한 구슬 같은 기운에 덮인 채 고개를 조금 돌려 거령탑마를 보고 있다. 거령탑마의 사람만한 망치 대가리는 벽운영의 머리 위 50센티쯤에 떠있다. 거령탑마는 전력으로 망치를 내리친 모습으로 버티고 서있고

지지지! 망치를 막아낸 벽운영의 투명한 방어막

음양선고; (말... 말도 안돼!) 경악 전율. 물러선다. 실 같은 기운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다섯째 오라버니는 힘으로는 천하제일이야. 삼태상이라도 다섯째 오라버니보다 힘이 세다고는 장담 못할 정도로...> 부르르! 내려친 망치를 잡고 있는 거령탑마의 손이 떨리고. 팔에는 핏줄이 툭툭 불거닌다.

<그런 다섯째 오라버니가 내려친 만근추(萬斤椎)를 아무렇지 않게 막았어!> 굳어진 얼굴로 온 힘을 다 쓰는 벽운영의 모습

벽운영; [일장 가까운 키에 대단한 힘...] 돌아보고

벽운영; [네놈이 마교 십대마왕의 다섯째인 거령탑마(巨靈塔魔)겠구나.] 차가운 미소. 손을 펼쳐서 거령탑마를 겨누고

음양선고; [피해요 오라버니!] 급히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으며 외치고

[!] 눈 치뜨는 거령탑마. 화악! 콰드드! 그자의 몸을 확 휘감는 수많은 실 가닥

벽운영; [늦었다.] 웃으며 펼쳐서 내밀었던 손아귀를 움켜쥐고. 그러자

콰드드! 우둑! 수많은 실들이 거령탑마의 몸을 휘감는다.

콰드드! 거령탑마의 단단해보이던 몸도 마치 두부인 듯 마구 조여진다.

특히 목은 심하게 조여져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고

거령탑마; [끄윽...] 입과 코로 피가 나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다.

벽운영; [저 어지자지와 함께 죽여주마.] 손을 더 강하게 조이고

콰드득! 우둑! 실 같은 기운에 조여진 거령탑마의 목이 조이고 뒤틀려 부러지려 한다. 바로 그때

콰앙! 벽운영 주변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난다. 화염과 연기. 충격파. 물론 벽운영은 강력한 보호막에 덮여있어 타격을 받지 않았고

음양선고; [이건 벽력당의 벽력탄이다!] 왼손을 휘두른 자세로 오른손을 높이 쳐들고. 그 손에 검은 구슬이 들려있다.

벽운영; [그런 장난감으로 날 어쩔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냐?] 한손을 거령탑마에게 뻗은 채 돌아보며 비웃고

음양선고; [당신이야 타격을 입지 않겠지.] 벽력탄을 쳐든 채 억지로 웃으며 건물 쪽을 보고

벽운영; [네년이...] 깨닫고 분노할 때

음양선고; [금쪽같은 조카분도 과연 무사할지 모르겠네!] 휘익! 건물을 향해 구슬을 강하게 던지며 사악하게 웃고

벽운영; [교활한 버러지가...] 어쩔 수 없이 거령탑마를 겨누고 있던 손의 주먹을 풀며 건물로 날아가는 구슬을 향해 펼치고

거령탑마; [컥!] 실 같은 기운에서 풀려나며 비틀

화악! 구슬을 휘감는 수많은 실들. 건물과 벽운영의 중간쯤이다.

콰앙! 휘감은 실 들 사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음양선고; [가요 오라버니!] 파앗! 날아오르고

거령탑마도 목을 쥔 채 날아오르고

화르르! 화악! 벽운영과 건물 중간쯤의 허공에서 연기와 불꽃이 떨어지고

그곳을 향해 손을 내민 채 돌아보는 벽운영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고 있는 음양선고와 거령탑마

벽운영; [오냐. 오늘은 살려보내마. 세황이를 보살펴야하니...] 손을 내리며 음양선고를 노려보고

벽운영; [하지만 오늘 이곳에서 죽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건물로 가고

건물로 들어가는 벽운영

 

두 팔로 벽세황을 안고 나오는 벽운영.

기절한 벽세황. 초췌하고. 눈가로는 눈물 자국

벽운영; (가엾은 것...) 벽세황의 얼굴 내려다보며 한숨

벽운영; (세황이가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게 쉽지 않겠구나.) 휘익! 날아올라서

멀어지는 벽운영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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