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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삼성동천의 입구인 계곡 끝의 절벽 앞. 용사와 호사가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다

두근 두근! 스슥! 심장 뛰는 소리와 뭔가 움직이는 소리들이 두 사람의 귀에 들리고

<버러지들이 적잖게 꼬였군.> <무혈마녀의 졸개들이겠지.> 전음으로 대화 주고 받는 용사와 호사

<한 두 놈을 제외하면 신경 쓸 가치도 없는 것들이야.> <그래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겠지.> 전음으로 대화를 주고 받다가

빠지직! 찌릿! 감전당하는 느낌을 받는 두 사람

<... 가공할 살기!> <무혈마녀도 이 정도 살기를 뿜어내진 않았는데...> 전율하며 감았던 눈 부릅뜨는 두 사람. 직후

[!] [!] 경악하는 두 사람

쿠오오! 앞쪽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에 휩싸여 다가오는 청풍. 오른손에 생사교를 들고 있다. 눈에 핏잘이 섰고

[이청풍!] [네놈이었구나!] 용사와 호사의 초긴장

 

[!] 숨어 있다가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는 신행태보

청풍이 용사와 호사에게 다가가는 것이 내려다보이고

신행태보; (이청풍이 올 거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숨통을 조이는 듯한 이 지독한 살기는 뭔가?) 전율하고

청풍의 손에 들려진 생사교 크로즈 업

신행태보; (저 검!) 전율하고

신행태보; (설마 오백여 년전 세상에서 사라졌던 생사교란 말인가?)

 

[멈춰라!] [더 이상 다가오면 너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 화악! 쿠오오! 두 손을 모아 결을 짓는 용사의 몸에서는 용의 형상을 한 기운이 일어나고. 역시 두 손으로 결을 짓는 호사의 몸에서도 호랑이의 형상이 어른 거린다

청풍; [용사!] [호사!] 핏발이 선 눈으로 다가오고

청풍; [당신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길을 여세요.]

용사; [삼성동천으로 들어가려면 우릴 먼저 쓰러트려야할 것이다!] 쿠왕! 몸에서 용의 형상을 한 기운이 울부짖으면서 청풍을 덮쳐간다

호사; [호령진천(虎靈振天)!] 크왕! 두 손으로 결을 짓고 주문을 외우는 호사의 몸에서는 거대한 호랑이 형상이 튀어나와 청풍을 덮쳐간다

집채만한 호랑이와 용의 형상에게 덮쳐지는 청풍. 하지만

! 청풍의 손에 들린 생사교가 그어지는 순간 그대로 잘려버리는 용과 호랑이의 형상

[그런...] [무슨 검이 우리의 술법을 그렇게 간단히...] ! 화악! 소멸되는 용과 호랑이를 보며 경악할 때

! ! 이미 다가와 용사와 호사의 가슴을 한 차례씩 쑤시는 청풍의 생사교. 눈 치뜬 채 꼼짝 없이 당하는 용사와 호사

 

신행태보; (손을 쓰는 게 보이지 않았다!) 경악

 

푸하! 푸식!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비틀하는 용사와 호사. 그 사이로 지나는 청풍

퍼억! ! 나뒹구는 용사와 호사.

청풍; [내가... 아직은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걸 다행으로 여기시오.] 핏발 선 눈으로 말하며 절벽으로 다가가고

[... 안돼!] [멈춰라!] 쓰러진 채 돌아보며 신음하지만

슈욱! 이미 석벽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는 청풍.

! 단번에 사라지는 청풍

용사; [궁주... 궁주님이 위험해!] + 호사; [... 아무리 궁주님이라 해도 저 괴물에게 기습을 당하시면 대책이 없는데...]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 하고. 바로 그때

<주인 걱정보다 당신들 목숨부터 걱정해야할 것이다!>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 눈 부릅뜨는 용사와 호사

휘익! ! 좌우의 절벽에서 날아 내리는 신행태보와 마면광전사들 6-7.

호사; [... 네놈은...]

신행태보; [마천루의 집사 신행태보 종선이 혈궁십사의 수좌이신 용사와 호사께 인사 올리겠소이다.] 내려서며 포권하고. 그 뒤로 마면광전사들도 내려서고

용사; (이놈이 무혈마녀의 심복이라는 신행태보...)

호사; (최악이다! 청풍이놈에게 당해서 내공을 쓸 수 없는 상태이니...)

신행태보; [안됐지만 두분은 오늘 이곳에서 생을 마감해주셔야겠소이다!] ! 말하면서 발을 들어 호사의 얼굴을 밟으려 하고

용사; [... 멈춰라!] 비명. 호사는 눈 부릅

신행태보; [용사께서는 잠시 기다려 주시오.] 발을 든 채 돌아보며 음산하게 웃고

신행태보; [용사께서는 본인과 동료들을 즐겁게 해준 후에야 호사를 따라갈 수 있을 테니...] 잔인하게 웃고. 마면광전사들도 가면 속에서 키득이고

용사; [죽일...] 치를 떨고

신행태보; [호사께선 먼저 염라전에 가셔서 우리들의 수청을 든 후에 따라올 용사를 기다리시오.] 화악! 발로 호사의 얼굴을 강하게 밟아가고

용사; [!] 자기도 모르게 비명. 눈 질끈 감고. 하지만

[!] 눈 감은 채 흠칫! 아무런 변화도 없고

용사; (저놈이 왜 살수를 멈춘 것일까?) 눈을 뜨고. 직후

[!] 눈 부릅뜨는 용사

신행태보의 발은 눈을 부릅뜬 호사의 얼굴 바로 위에서 멈춰있고

! 언제 나타났는지 신행태보의 뒤에 서서 한손으로 신행태보의 뒷목을 움켜잡고 있는 위극겸. 허리에는 검을 한 자루 차고 있고. 뒷목이 위극겸에게 잡힌 신행태보의 주변에서는 마면광전사들이 경악하며 보고 있고

용사; (지절 위극겸!) 경악할 때

위극겸; [스스로 죽을죄를 자백했으니 내 손에 죽어도 여한은 없을 것이다!] 우둑! 말하며 신행태보의 뒷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그대로 목이 부러지는 신행태보

신행태보; [끄윽!] 목이 부러져 죽고

[지랄...] [무슨 짓이오 부마?] [쳐라!] 화악! 마면광전사들이 이를 갈며 무기를 뽑거나 덮쳐온다

! 신행태보의 목을 놓는 위극겸의 손. 이어

부악! ! 이미 검을 뽑아 한 바퀴 너울거리며 돌리는 위극겸. 검에서 긴 섬광이 너울 치듯 뻗어나가 마면광전사들의 목을 친다. 그 앞에서 목이 부러진 신행태보는 무너지고 있고

퍼억! ! ! 나뒹구는 신행태보의 시체. 사방으로 굴러 떨어지는 마면광전사들의 목. 쓰러진 채 그걸 보며 경악하는 용사와 호사

위극겸; [가엾은 인생들...] 스륵! 탄식하며 검을 다시 칼집에 넣고

<... 역시!> <위극겸의 검법은 제 사부에 비해도 하수가 아니겠구나!> 전율하는 용사와 호사. 그때

위극겸; [두 분과는 딱히 은원이 없으니 해를 가하진 않겠소.] 말하며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고

위극겸; [몸을 추스르는 대로 떠나도록 하시오.] 말하며 청풍이 사라진 석벽을 본다

용사; (끝났구나.) 한숨

<괴물같이 강해진 청풍에 이어 위극겸까지 나타났으니 궁주가 오늘 목숨을 보전하기는 실로 어려울 것이다.> 석벽 앞의 광경 배경으로 용사의 생각 나레이션

 

#259>

삼성동천 내부

[!] 눈 부릅청풍. 무성한 나무 사이에 서서 앞을 보고 있다.

! 동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행. 두 팔이 쳐들려진 채 누운 거의 알몸의 냉상영. 양쪽 손목에는 비수가 박혀있다. 풍사와 운사가 냉상영을 강간하고 있고. 옆에서는 십면혈신이 돌에 앉아 보고 있다.

풍사; [이 지옥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면 불멸삼성의 절기를 토해내야할 것이다!] 냉상영을 올라타고 강간하며 말하고. 운사도 옆에 앉아서 냉상영의 젖가슴을 희롱하고 있고. 냉상영은 초점 없는 눈으로 강간당하며 몸이 흔들린다.

풍사; [오냐! 버티고 싶으면 얼마든지 버텨봐라.] [네년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강간해줄 테니...] 거칠게 움직이며 웃고. 하지만 그 직후

후두둑! 풍사와 냉상영의 몸 위로 피가 흩뿌려진다. 눈 부릅뜨는 풍사와 흠칫! 하는 냉상영

[!] 보고 있던 십면혈신도 찡그리고

운사; [끄윽...] 반쯤 잘려진 목을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신음하고. 그자의 반쯤 잘려진 목에서 뿜어진 피가 풍사와 냉상영의 몸에 뿌려졌다.

풍사; [운사!] 기겁하며 냉상영의 몸에서 일어나려는데

서걱! ! 한 가닥 섬광이 풍사의 목도 스치면서 깊은 상처를 낸다. 목을 완전히 벤 건 아니고 반쯤 잘려서 피가 뿜어지게 만들었고

풍사; [끄윽...] 푸슉! 역시 반쯤 잘려 피가 뿜어지는 목을 움켜잡고 비틀거리고

청풍; [간단히 죽이기에는 너희들의 죄가 너무도 크다.] 생사교를 들고 나무 사이에서 걸어나오는 청풍.

[... 청풍...] [네놈이...] 목이 반쯤 잘린 채 비틀거리며 청풍을 보는 풍사와 운사. 돌에 앉아있던 십면혈신과 강간당하던 모습의 냉상영도 돌아본다.

청풍; [그래서 몸속의 피가 목숨과 함께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후에 죽도록 목을 반만 잘라주었다.] 다가오고

[끄윽!] [... 지랄...] 비틀하는 풍사와 운사.

퍼억! 털썩! 나뒹구는 두 놈. 바로 목숨은 끊어지지 않고 벌벌 떨고 있고

십면혈신; [네놈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다만...] !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십면혈신; [설마 아비나 저년의 남편 위극겸을 동행하지 않고 혼자 쳐들어올지는 몰랐다.] 힐끔 냉상영을 보면서 말하고. 그러자

<남편!> 부르르! 치를 떠는 냉상영

청풍; [외조부...] 멈춰서고

청풍; [아니, 당신은 나와 아무련 혈연관계가 없으니 용백이라 불러도 되겠지요.] 마주 서고

청풍; [당신의 죄는 하늘에 닿았으니 오늘 반드시 이곳에서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생사교로 겨누며 말하고

십면혈신; [죄의 대가라...] 웃으며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넣고

[!] 그걸 보고 눈 치뜨는 냉상영

십면혈신; [마교의 보물 생사교를 믿고 그런 대단한 소리를 하는 모양이다만...] ! 왼쪽 소매에서 조천경을 꺼내는 십면혈신의 오른손

냉상영; [... 조심해라!] 다급히 외치고

십면혈신; [늦었다!] 번쩍! 조천경을 확 꺼내서 청풍을 겨누는데 강렬한 빛이 뿜어진다

화악! 강렬한 빛에 휩쓸리는 청풍. 휘청하고

냉상영; [안돼...] 절망하고

화악! 빛이 사라지며 청풍이 비틀하는 게 보이고. 생사교로 얼굴 앞을 가리고

십면혈신; [네놈이 생사교를 지녔다면 내게는 배교의 보물인 조천경이 있다.] 조천경을 들고 웃고

십면혈신; [물론 조천경이 없었어도 네놈이 노부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전무했겠지만...] + [!] 말하다가 눈 부릅. 슈욱! 이미 그자의 목을 찔러오는 생사교

십면혈신; [!] 급히 조천경으로 들어 막으려 하지만

! 조천경을 깨트리며 그대로 뚫고 들어와 십면혈신의 목을 베고 지나는 생사교. 아주 깊게 벤 건 아니고 옆을 가르고 지나갔다.

십면혈신; [크악!] 푸학! 피를 뿜어내는 목을 잡고 옆으로 벼락같이 물러서는 십면혈신

슈욱! 따라붙으며 다시 생사교를 휘두르는 청풍

십면혈신; (혈영미리강기(血影迷離罡氣)!) 바웅! 몸을 핏빛의 막으로 덮지만

! 핏빛의 막을 간단히 베고 들어와 십면혈신의 팔을 잘라버리는 생사교

십면혈신; [지랄 맞을 생사교...] 화악! 팔이 잘리면서도 사력을 다해 몸을 날려 피하려 하지만

청풍; [그만 끝냅시다!] ! 따라붙으며 십면혈신의 가슴을 생사교로 찌르는 청풍.

십면혈신; (산백이혼술(散魄離魂術)!) 스슥! 몸이 흐려지고. 하지만

! 그대로 생사교에 가슴이 궤뚫리는 십면혈신. 눈 부릅뜨고

십면혈신; (... 생사교의 지독한 살기가 산백이혼술이 펼쳐지는 것을 저지했다.) 부악! 가슴이 뚫린 상태에서도 몸에서 공작의 깃털같은 기운을 일으켜서 청풍에게 날리고. 동시에

콰득! 십면혈신의 가슴에 박힌 생사교를 한 바퀴 돌려서 심장을 도려내는 청풍

콰쾅! 십면혈신이 날린 혈왕인에 강타당해 뒤로 튕겨지는 청풍

냉상영; [!] 그걸 보며 눈 치뜨고

콰드드! 두 발로 버텨서 바닥에 고랑을 두 줄 길게 만들며 멈춰서는 청풍.

청풍; [!] 피를 왈칵 토하는 청풍. 옷이 터지고 몸의 여기저기에 갈라지고 터진 상처가 났다. 혈왕인에 당한 것. 하지만

퍼억! 잘려진 십면혈신의 팔이 냉상영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지고. 이어

후둑! 청풍의 앞쪽 바닥에 떨어지는 살덩어리. 심장이다.

십면혈신; [끄윽...]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팔이 하나 남은 십면혈신.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있다.

냉상영; (생사교로 저 노괴의 심장 부분을 도려냈구나.) 깨닫고

십면혈신; [... 지랄...] 구멍이 난 자기 가슴을 보며 비틀

청풍; [아버지의 심장을 뽑아낸 대가입니다.]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으며 다가오고

십면혈신; [끄윽!] 하나 남은 손으로 가슴의 구멍을 막으며 비틀

청풍; [혈궁의 술법에다가 불멸환혼건까지 익혔으니 심장이 뽑혀도 금방 죽지는 않겠지요.] 음산한 표정으로

청풍; [하지만 목까지 잘리고도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생사교를 휘두르고

십면혈신; [... 안돼!] 비명 지르며 하나뿐인 손으로 막으려 하지만

! 생사교가 십면혈신의 목과 팔을 함께 잘라버린다

퍼억! 털석! 후두둑! 잘려진 십면혈신의 목과 팔이 바닥에 떨어지고 목이 잘린 십면혈신의 몸뚱이가 비틀거리며 피를 뿜어내고

그 앞에서 생사교를 거두는 청풍.

퍼억! 나뒹구는 십면혈신의 몸뚱이

청풍; (이겼다!) 안도하고.

 

<십면혈신을 상대할 때는 우리 배교의 보물인 조천경을 조심하세요!> 임산부 복장인 소수마녀가 말하던 장면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소수마녀누님의 경고와 생사교의 강력한 살기 덕분에 조천경에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청풍; (덤으로 용백은 내가 조천경에 제압당했다 여기고 방심을 하고 있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청풍; (내 승리의 주역은 역시 이 생사교지만...) 지지징! 진동하는 생사교를 보고

청풍; (이놈을 계속 갖고 있다가는 이놈의 살기에 사로잡혀 마인이 될 수밖에 없다!) ! 생사교에 힘을 주고. 그러자

콰창! 유리처럼 깨지는 생사교

청풍; (아깝지만 생사교는 세상을 위해서라도 사라지는 게 좋다.) 칼날이 부서진 생사교의 손잡이를 던지며 냉상영을 돌아보고

강간당하던 자세로 누워 필사적으로 다리 모아 아랫도리 가리려는 자세로 고개 돌린 모습의 냉상영. 수치심에 떠는 모습이고

피투성이가 된 냉상영의 아랫배

청풍; (단전이 파괴되었구나.) 곁눈질로 보고

청풍; [오늘 여기서 목격한 것은 무덤까지 가져가겠습니다.] 한숨 쉬며 고개 돌리고

입술 깨무는 냉상영

청풍; [아무쪼록 한바탕의 악몽이었다 여기고 잊어버리십시오.] ! 냉상영의 상체쪽으로 손을 겨누고 진동시키고. 그러자

! ! 냉상영의 양쪽 손목에 박혀있던 비수가 튕겨져 나오며 뽑히고. 그러자

힘겹게 일어나는 냉상영. 청풍에게 고개 돌린 채

청풍; [도와드릴 테니 저와 함께 여길 나가시지요.] 손을 내밀고. 하지만

청풍은 상대하지 않고 비틀비틀 삼성동천 쪽으로 걸어가는 냉상영

청풍; [백모님!] 외쳐 부르지만

냉상영; [... 여기서 데리고 나가려면...] 비틀거리며 바위들 사이로 걸어서 삼성동천 안으로 들어가고

냉상영; [시체를 만들어야할 것이다.] 비참한 표정으로 말하며 삼성동천 안쪽의 천마 냉각의 시체쪽으로 간다

청풍; (이런...) 난감한 표정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위진천이 무릎 꿇고 애원하던 장면이다.

 

위진천; [이렇게 부탁하겠네.] 청풍에게 절하며 말하고

위진천; [아무리 독하고 악랄하다 해도 무혈마녀님은 날 낳아주신 어머니일세.] 비통한 표정으로

위진천; [그분을 금천절연대진에 가두지는 말아주게.] 고개 들며 애원

위진천; [어머니가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내가 설득하고 교정해보겠네.] [그러니 그분에게 기회를 주게나.] 간절한 표정으로

회상 끝

 

청풍; (위사형과의 약속은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천마 냉각의 시체 앞쪽 바닥에 주저앉는 냉상영의 뒷모습을 보며

청풍; (정황상 저분은 불멸삼성의 절기를 모두 외우고 있다.)

청풍; (비록 단전이 파괴되긴 했지만... 불멸삼성의 절기를 통해서 무공을 회복할지도 모르는데...)

<원래 마성이 강했던 분이 오늘 이곳에서 무참한 만행을 당했다. 세상에 나가게 할 경우 어떤 지옥을 만들지 상상이 가지도 않는다.> 천마 냉각의 시체 앞쪽 바닥에 쓰러져 울며 이를 가는 냉상영의 모습

청풍; (위사형에게는 미안하지만... 무혈마녀 백모님은 세상에 나오면 안된다.) 냉상영의 뒷모습을 보고

청풍; (사조님께서도 이런 상황을 예측하시고 금천절연대진을 만드셨을 것이다.) 섭장천을 쩌올리고. 이어

청풍; [알겠습니다 백모님!] 포권하고

청풍; [백모님의 뜻을 존중하여 소질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대답하지 않고 엎드려 우는 냉상영

한숨 쉬며 돌아서는 청풍

냉상영; (운명을 저주한다!) 이를 갈고

냉상영; (운명이 날 이런 꼴로 만들었으니...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고 말겠다!) 이를 갈며 우는 냉상영의 얼굴 크로즈 업

 

#260>

자욱한 안개 속. 크고 작은 기둥들이 서있고.

콰득! 우두둑! 기둥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위치를 바꾸는 기둥들. 크기가 변하는 기둥들. 이리저리 움직이는 기둥들

그 기둥들 사이에 한 무릎을 꿇은 채 땅에 양손을 대고 있는 청풍. 눈을 감고

청풍; (금천절연대진이 거의 완성되었다.) 눈 감고 생각. 우둑! 쿠쿠쿠! 그 사이에도 여기저기서 기둥들이 움직이고 있고

청풍; (이제 입구쪽의 진법만 재 배열하면 삼성동천은 아무도 들고 날 수 없는 절대의 절지가 될 것이다.) 생각하는데

<내게 기회를 다오!> 누군가의 말이 떠올라 눈 치뜨며 놀라는 청풍

<금천절연대진을 완성하기 전에 나를 만나주기 바란다.> 다시 들리는 음성

청풍; (위사백!) 고개 들며 한쪽을 보고

 

#261>

삼성동천의 입구인 계곡. 석벽 앞. 위극겸이 바위에 앉아있다. 주변에는 신행태보와 마면광전사들의 시체가 널려있지만 용사와 호사는 보이지 않는다.

슈욱! 위극겸이 보고 있는 석벽에서 빠져나오는 청풍

청풍; [사백!] 석벽에서 나오면서 포권하고

위극겸; [고맙다. 내 부탁을 들어주어서...] 한숨

청풍; [아닙니다. 사백의 분부이시니 당연히 따라야지요.] 마주 서고

위극겸; [십면혈신은 죽었을 테고...] 석벽 쪽을 보며

위극겸; [그녀도... 죽었느냐?] 우울한 표정

청풍; [백모님은 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청풍; (백모님이 당한 일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 [심하게 다치시긴 했지만 무사하십니다.]

위극겸; [불멸삼성의 절기는...]

청풍; [백모님이 얻으셨습니다.]

위극겸; [그럼... 그녀는 세상에 나오면 안되겠지.] 천천히 일어나고

위극겸; [사부님의 뜻대로 금천절연대진을 써서 세상으로부터 영영 분리시켜야만 한다.] 석벽으로 다가가고

청풍; [사백!] 당황할 때

위극겸; [하지만... 그녀 혼자 삼성동천에 갇혀 쓸쓸히 죽어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겠느냐?] 석벽으로 다가가며 청풍을 돌아보며 웃고

청풍; (설마 사백께서는...) 깨닫고

위극겸; [내가 들어간 후 금천절연대진을 완성시키도록 해라.] 스윽! 석벽으로 스며들어가며 말하고.

청풍; (사백을 잡을 수가 없다.) 우울하게 말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청풍; (저것이 사백께서 백모님을 사랑하는 방식일 테니...) 위극겸이 스며들어간 석벽을 향해 절을 하고

청풍; (아무쪼록 두 분이 저 안에서 백년해로하시기를 바랄 뿐이다.) ! 두 손을 바닥에 강하게 찍고

지지지! 지직! 청풍의 양손에서 일어난 벼락이 석벽을 향해 달려가고

콰드드! 우두둑! 쿠쿵! 안개 속에서 바위기둥들이 마구 움직인다

 

#263>

삼성동천 내부

스윽! 석벽에서 빠져나오는 위극겸. 직후

드드드! 드드드! 계곡 전체가 뒤흔들리고

화악! 투명한 막 같은 것이 분지 위를 덮는다

위극겸; (마침내 이곳이 완전하게 세상과 분리 되었구나.) 처연하게 웃으면서 동굴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그녀의 뜻대로 나는 온전히 그녀만의 사내가 된 것이다.> 입구가 무너진 동굴로 들어가는 위극겸. 엎드려 울다가 돌아보는 냉상영의 모습. 그 배경으로 위극겸의 생각 나레이션

 

<2017 5 19. 불멸무성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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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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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황산>

신무곡 입구. 청풍이 여러 사람과 헤어지고 있다. 위진천, 위극겸, 이무외, 진상파, 패소정등이 청풍을 배웅한다. 위극겸과 위진천은 부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 저고리 사이로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는 게 보인다.

청풍;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무외와 위극겸을 향해 포권하고

이무외; [아무쪼록 조심하거라.] 걱정

이무외; [아비는 물론이고 사형께서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서 삼성동천으로 달려갈 수 없는 게 유감이로구나.] 위극겸을 돌아보고. 위극겸은 침통한 표정이고

청풍; [사조님께서 완성하신 금천절연금제만 설치하면 되는 일입니다.] [큰 위험은 없을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무외; [그렇긴 하다만...] 못내 안심이 안되는 표정이고

위진천; [제가 사제를 배웅하고 오겠습니다.] 이무외와 위극겸에게

이무외; [그렇게 해라.] 끄덕이고

위진천; [입구까지 함께 가세.] 앞장서서 걸어가고. + 청풍; [...] 따라가고

곧 멀어지는 청풍과 위진천.

이무외; [아들들이 장성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위극겸; [그러게나 말일세.] 억지로 웃고

그런 위극겸을 훔쳐보는 진상파

진상파; (위사백의 심사가 복잡해보이네.)

진상파; (하긴 이십 년 넘게 살을 맞대고 살아온 아내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심란하겠지.)

진상파; (나도 저 사람과 잠깐 헤어지는 것뿐인데도 가슴에 구멍이 나는 기분인데...) 위진천과 함께 계곡 입구로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소리없이 한숨 쉬고

 

#252>

계곡 입구. 청풍과 위진천이 헤어지고

청풍; [그럼 몸 조리 잘 하시고, 사조님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포권하는데

갑자기 무릎을 꿇는 위진천

청풍; [사형!] 깜짝 놀라며 마주 무릎 꿇으면서 팔을 잡아 부축하려 하고

청풍; [왜 이러십니까? 일어나십시오.] 위진천을 일어나게 하려 하지만

위진천; [이렇게 부탁하겠네.] 청풍에게 절하며 말하고

위진천; [아무리 독하고 악랄하다 해도 무혈마녀님은 날 낳아주신 어머니일세.] 비통한 표정으로

위진천; [그분을 금천절연대진에 가두지는 말아주게.] 고개 들며 애원

청풍; [사형!] 난감

위진천; [어머니가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내가 설득하고 교정해보겠네.] [그러니 그분에게 기회를 주게나.] 간절한 표정으로

청풍;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숨 쉬며 포권하고

청풍; [금천절연대진을 펼치더라도 백모님이 삼성동천 안에 계시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위진천; [고맙네! 그렇게만 해준다면 사제의 은혜, 백골난망으로 알겠네.] 안도하며 눈물을 흘리고

청풍; (난감하게 되었다.) 그런 위진천을 보며 난색

<사형의 부탁대로 무혈마녀를 금천절연대진에 가두지 않으려면 사조의 분부를 거슬러야 되니...>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53>

<-오일후(五日後)> 웅장한 산. 

<-태행산(太行山)> 그 산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어느 계곡. 제법 넓고 평범하다. 헌데.

계곡의 막다른 곳에 몇 명의 인물들이 서있다. 용사, 호사, 운사, 풍사등이다, 막다른 절벽을 살펴보는 용, , , 운의 네 사람

호사; [절묘하구만.] 절벽을 만져보고

호사; [진짜 절벽을 만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게 진법으로 만들어진 환각이라는 걸 누가 믿겠나?]

운사; [아마 마교의 절전된 금제 절천마벽진(絶天魔壁陣)일 거요.] 역시 절벽을 만져보면서 말하고

운사; [소제가 알기로 이 금제를 힘으로 뚫고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오.] 쿵쿵! 주먹으로 벽을 치면서

호사; [이런 가공할 금제가 아홉 겹이나 연달아 쳐져있다니...] [삼성동천이 지난 오백여 년 간 인간의 눈에 띄지 않은 이유가 있었어.] 감탄하고. 그 배경으로 무언가를 느끼는 표정이 되는 용사

용사; [궁주님께서 오신다.] 뒤를 돌아보며 말하고. 다른 사람들도 흠칫! 하며 계곡 입구쪽을 돌아볼 때

스스스! 그들 앞쪽에 유령같은 형상이 서리더니

! 모습을 드러내는 십면혈신. 눈 아래 다크 서클이 좀 생겼다. 극도로 지친 모습이고

[궁주님!] [어서 오십시오.] 포권하는 사람들

십면혈신; [수고했다.] 다가오고

십면혈신; [제법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불멸환혼건을 어떻게든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막다른 곳의 절벽을 보며

[감축드립니다.] [궁주님이 아니었으면 불멸환혼건을 열흘도 안되어서 터득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풍사와 운사가 아부하고

십면혈신; [냉가년은 삼성동천으로 들어갔겠지?] 무시하고 다가와 벽을 살피면서 말하고. 그러자

용사; [! 사흘 전에 구중금천금제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람들을 대표해서 말하고

십면혈신; [사흘...] [그럼 늦어도 하루 이틀 전에는 구중금천금제를 돌파했겠군.] 벽을 만져보며 말하고

호사; [너무 늦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려

십면혈신; [걱정할 거 없다.] [불멸삼성이 뭔가를 남겼다면 난해하기 이를 데 없을 테고...] 음산하게 웃고

십면혈신; [하루 이틀 사이에 그걸 다 외우거나 터득하진 못할 테니 말이다.]

호사; [그렇긴 합니다만...] 여전히 미심쩍고

십면혈신; [냉가년보다 노부가 유리한 점도 있다.] [바로 그대들을 대동하고 삼성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음산하게 웃고.

풍사; [불멸삼성의 수련장소인 삼성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다니... 삼생의 영광입니다.] 포권하며 흥분하고

십면혈신; [감사는 삼성동천으로 들어간 후에 하도록 해라.] [용사!] 풍사에게 말하고 이어 용사를 부르고

용사; [하명하세요.] 고개 숙이고

십면혈신; [노부가 잠영둔형술(潛影遁形術)을 써서 동행할 수 있는 인원은 단 둘이다.] [누구를 대동하는 게 좋겠느냐?]

용사; [그건...] 생각하다가

호사, 풍사, 운사가 기대에 찬 눈으로 용사를 보고 있다

용사; [일단 속하는 이곳에 남아 경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료들을 보면서 말하고. 그러자

안도하는 기색인 풍사와 운사

십면혈신; [용사가 양보를 했어도 한명이 더 남아야하는데...] 용사를 제외한 세 사람을 돌아보며 말하고. 그러자

서로 눈치를 보는 세 사람. 그러다가

호사; [풍사와 운사의 재주는 상호보완의 성질을 지녔으니 속하가 남도록 하겠습니다.] 십면혈신에게 포권하며 말하고.

풍사; [호사형님! 그러실 필요는...] 짐짓 사양하려 하지만

호사; [궁주님을 잘 보필하도록 해라.] 고개 젓고

풍사; [명심하겠소이다.] 못 이기는 척

십면혈신; [결정되었으면 잠영둔형술을 시작하자.] 두 손으로 결을 지은 채로 말하고. 그러자

[!]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역시 두 손을 모아 결을 짓는 풍사와 운사

츠츠츠! 주문을 외우는 십면혈신의 그림자가 먹물을 뿌린 듯 짙어지면서 넓어진다.

츠츠츠! 이내 십면혈신의 발치 일대는 완전히 새카맣게 변해서 돌이나 풀 등 다른 건 일체 안보이게 되고

! ! 그 그림자 속으로 발을 들이는 풍사와 운사. 두 손을 결을 지은 채 주문을 외우는 모습으고. 그러자

슈욱! 츠츠츠! 마치 물에 설탕이 녹듯이 십면혈신의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풍사와 운사. 이윽고

! 완전히 사라지는 풍사와 운사.

십면혈신; [되었군.] 결을 지었던 두 손을 풀고. 이어

십면혈신; [그럼 다녀오겠다. 뒷일은 그대들에게 맡기겠다.] 용사와 호사를 돌아보며 말하고

[다녀 오세요 궁주님!] [삼성동천 안에서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포권하는 용사와 호사

고개 끄덕이며 절벽으로 가는 십면혈신

! 한 손을 절벽에 대는 십면혈신. 이어

츠츠츠! 십면혈신의 모습이 빛에 덮이더니

슈욱!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하는 십면혈신의 모습

용사; (저게 불멸환혼건...) 눈 반짝

<이름 그대로 어떤 장애라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불멸의 술법이다.> 슈우! 몸이 거의 다 절벽에 스며들어가는 십면혈신을 배경으로 용사의 생각 나레이션. 직후

! 완전히 절벽 속으로 사라지는 십면혈신. 절벽은 다시 원래대로 멀쩡해지고

호사;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기 어려운 술법이로군!] 십면혈신이 사라진 벽을 만져보면서 감탄하고

용사; [결국 그 벽을 다시 나오는 것은 궁주님과 무혈마녀중 한명뿐이겠지?] 우울한 눈빛으로 말하고

호사; [그럴 가능성이 크겠지.] 끄덕

용사; (세상을 위해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한숨

<과연 하늘이 어떤 결말을 선택할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용사와 호사의 모습 배경으로 용사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근처의 절벽 위에 숨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훔쳐보고 있는 인물. 신행태보다.

신행태보; (십면혈신은 불멸환혼건을 수련하느라 루주님보다는 삼성동천에 들어가는 게 며칠 늦었다.)

신행태보; (하지만 십면혈신은 술법을 써서 도와줄 수하를 두 명 데리고 들어갔다.) 찡그리고

신행태보; (당연히 루주님께 불리한 싸움이 될 텐데...)

신행태보; (아무쪼록 그 사이에 루주님이 불멸삼성이 남긴 비결을 모두 수습하셨기를 바랄 뿐이다.)

 

#254>

<-태행산> 여전히 태행산

어느 계곡. 삼성동천이 있는 곳과 달리 좁고 깊다.

그 깊은 계곡 끝. 절벽 아래 누가 서있다. 청풍이다. 청풍의 앞에는 검은색의 물이 고여있는 연못이 있다. <건곤일척>에 나온 <무저담>과 같은 모습의 연못이다.

청풍; (무저담(無底潭)...!) 연못을 내려다보고

청풍; (이 연못의 물은 각가지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보통의 물보다 수십 배 더 무거운 천중수(天重水).) 

청풍; (그 때문에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는 이 연못 바닥에 마교의 절대마기 생사교(生死橋)가 갈아 앉아있다.)

이하 회상. #27>의 장면

 

섭장천; [생사교는 예리할 뿐 아니라 가공할 살기를 지니고 있어서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섭장천; [아마 마교(魔敎)에서 유래한 마물 같은데...]

 

<사조는 처음 무림에 출세했을 때 생사교를 무기로 썼고... 생사교의 살기에 휘둘려 불과 일년 사이에 천명 가까운 인명을 살상하고 말았다.> 젊은 시절의 섭장천이 생사교를 들고 마귀처럼 웃고 있고 그 주변에 수많은 시체가 널려 있다

 

섭장천;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사조는 강호를 전율하게 만드는 검귀(劍鬼)가 되어 있었다.] 한숨 쉬고

 

<이에 사조는 생사교를 사람 손이 닿지 않을 곳에 감춰버렸으며...> 황량한 계곡 끝에 있는 연못에 생사교를 던지는 젊은 시절의 섭장천. 연못 물의 색이 검다.

 

섭장천; [저지른 죄의 값을 치루기 위해 평생 독신으로 살 결심을 했었다.] 한숨 쉬고

회상 끝

 

청풍; (사조님은 무공이 일정 경지에 이르면 승부는 지닌 바 마음의 무게로 결정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무저담을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청풍; (나는 아직 사조님께서 말씀하신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허리에 차고 있던 거궐신검을 풀고

청풍; (그 때문에 십면혈신과 무혈마녀와 맞서 싸울 경우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거궐신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이어

청풍; (내가 두 사람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생사교의 힘을 비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옷을 벗기 시작하고

청풍; (마교의 시조인 만겁마조(萬劫魔祖)가 만들었다는 생사교에는 가공할 살기가 서려 있다.) 옷을 벗고

청풍; (그 살기는 어떤 호신강기라도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완전히 알몸이 되고

 

<불멸삼성에 필적하는 고수였던 적신두타조차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생사교만이 십면혈신이나 무혈마녀를 벨 수 있을 것이다.> 미이라가 된 적신두타의 가슴에 생사교가 박혀있는 것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이 장면도 #27>에 나온 장면

 

청풍; (사조님은 생사교의 폐해를 우려하여 누구도 바닥까지 들어갈 수 없는 이곳 무저담에 던져 넣으셨었다.) 알몸인 채 연못으로 다가가고

청풍; (나도 자칫 생사교의 마성에 빠질 위험이 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다.) ! 한 발을 무저담에 담근다

청풍; (생사교의 힘을 빌어야만 십면혈신과 무혈마녀를 상대할 수 있으니...) 찌릿! 찌릿! 강한 자극이 무저담에 넣은 발에서 전해지고

청풍; (수많은 바늘이 피부를 찌르는 것 같다.) 찡그리고

청풍; (무저담에 녹아있는 각가지 광물질들이 몸속으로 파고드는 때문일 텐데...) 스윽! 연못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며

청풍; (불멸환혼건의 힘을 믿고 들어가자!) 슈욱! 앞으로 몸을 숙여서 잠수를 시작한다

먹물같이 검은 물속에 머리부터 내려가는 청풍

청풍; (마치 먹물을 풀어놓은 듯 어둡다.)

청풍; (게다가 얼마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엄청난 압력이 느껴진다. 마치 거대한 바위가 짓누르는 것같은...) 고통에 찬 표정으로 잠수하고

청풍; (무저담에 고여 있는 천중수의 이 가공할 수압을 견디어낼 수 있는 사람은 천하를 통틀어도 몇 안될 것이다.)

청풍; (그리고 그 몇사람 중 한명이 바로 나다.)

! 현기증이 느껴지고

청풍; (몸은 견딜 수 있지만 엄청난 수압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머리를 아래로 해서 잠수하며 찡그리고

청풍; (정신을 잃기 전에 무저담의 바닥에 닿을 수 있어야할 텐데...) 전력으로 발차기를 해서 잠수 속도를 높이고.

그렇게 어둠 속을 내려가는 청풍의 모습

청풍; (... 한계에 거의 다달았다!) 눈이 몽롱

청풍; (몇장만 더 내려가 보고 가망이 없을 것 같으면 포기하자.) 생각할 때

반짝! 깊은 아래쪽에서 무언가 빛을 발한다

청풍; (저 빛!) 몽롱해지던 눈을 치뜨고

청풍; (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뿜어지는 건 실제 빛이 아니라 살기일 것이다!) 필사적으로 발을 차서 내려가는 속도를 높이고. 아래쪽에서 무언가 빛이 나고

청풍; (그렇다는 건...) 눈 부릅뜨고

<찾았다!> 청풍의 생각 배경으로 반투명한 검신의 검이 바닥에 박혀있는 게 보인다. 바로 젊은 시절의 섭장천이 사용하던 검 생사교다.

청풍; (이게 바로 생사교다!) ! 머리를 아래로 한 채 생사교의 손잡이를 움켜잡고. 바로 그 순간

지익! ! 벼락에 휘감기는 듯한 충격에 휩싸이는 청풍

청풍; (... 가공할 살기!) ! 전율하면서도 생사교를 뽑고

청풍; (그저 손을 대었을 뿐인데도 혈기가 들끓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화악! 생사교를 뽑고 위로 치솟고

청풍; (이 마성을 다스리지 못하면 나 역시 육십여 년 전의 사조님처럼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검귀(劍鬼)가 될 것이다!)

청풍; (하지만 난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화악! 밝아지는 무저담의 수면쪽으로 올라가며 생각하고

<생사교의 마성이 아무리 강해도 지난 세월 우리 가족을 핍박한 십면혈신의 악의에는 미치지 못하므로...> 밝아지는 수면으로 치솟는 청풍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십면혈신의 음산한 얼굴 떠올리면서

 

#255>

무릉도원 같은 원형의 분지.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에워싸여 있고. 절벽 위로는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흐르고 있다. 직경이 일천미터 정도인 원형의 분지 아래쪽에는 그야말로 무릉동원이 펼쳐져 있다. 아름드리 복숭아나무들이 즐비하고 토끼등 작은 동물들이 뛰어논다. 기화이초가 만발한 사이로 개울도 흐르고

분지의 한쪽 절벽

! 석벽에서 진동과 벼락이 일어나더니

슈욱! 석벽을 빠져나오는 십면혈신

! 완전히 석벽 밖으로 나서는 십면혈신. 주변을 두리번

십면혈신; [이곳이 삼성동천...] 흥분한 표정으로 분지 중앙을 향해 걸어가고. 그때

<건너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가 말하고

십면혈신; [노부도 감지했다.] 끄덕이고

십면혈신; [다행히 아주 늦지는 않은 것 같구나.] 휘익! 날아가고

 

#256>

분지 입구 반대쪽의 절벽. 동굴이 있고. 동굴 입구 위쪽에는 <三聖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스슥! 동굴 입구에 내려서는 십면혈신. 헌데

! 동굴 입구에 널려 있는 두 구의 시체. 바로 혈왕 용극과 무제 이릉의 시체다. 살아있을 때의 모습인데 아무렇게나 던져진 모습이고

십면혈신; [이런... 이런...] 그걸 보고 혀를 차고

<불멸삼성중 혈왕조사님과 무제 이릉의 유해인 것 같습니다.> 십면혈신의 그림자 속에서 눈들이 번뜩이고.

십면혈신; [자기 조상인 천마 냉각을 제외한 두 분 종사의 유해를 모욕했구만.] [누가 마녀 아닐까봐...] 혀를 차며 동굴로 들어가고. 그때

[어서 와요 용궁주!] 들리는 음성

냉상영; [하지만 안타까워서 어쩌지요? 어려운 발걸음을 하셨지만 헛수고를 하신 셈이 되었네요.] ! 동굴 내부. 원형의 광장으로 마치 로마시대 신전같은 모습이다. 벽에는 원래 수많은 글과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모두 파괴되었고. 입구 맞은편에는 세 개의 돌의자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중앙의 돌의자에만 한명의 인물이 앉아있다. 바로 천마 냉각이고. 천마 냉각의 시체 앞쪽에 놓인 좀 낮으면서 길쭉한 돌탁자에는 냉상영이 한 다리를 아래로 내린 자세로 앉아서 마녀처럼 웃고 있다.

십면혈신; [과연... 예상했던 대로구만!] 입구쪽에 서서 천장과 벽을 살펴보고

십면혈신; [불멸삼성은 천하제일인을 가리기 위한 비무 끝에 승부가 나지 않자 이곳에서 함께 무공을 연구했었겠지.]

십면혈신; [그 결과를 벽과 천장에 새겨놓았을 테고...]

냉상영; [맞아요! 하지만 지금은 제 손에 의해 완벽하게 훼손이 되어버렸답니다.] 함께 천장을 보고

냉상영; [불멸삼성이 함께 연구하고 창안한 절기들은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진 거죠.] 마녀처럼 웃고

십면혈신; [영원히 사라졌다는 말은 어폐같군.] 지긋이 보며 말하고

냉상영; [당신도 가끔은 맞는 말을 하네요.] 배시시 웃고

냉상영; [십면혈신 용백! 당신이 짐작하는 대로 불멸삼성이 합작해서 만든 절기들은 바로 여기에 들어있답니다.]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가리키고

십면혈신; [그럼 루주의 머리에서 그것들을 빼내면 되겠어.] 음산하게 웃고

냉상영; [당신 실력으로?] 피식 웃고. 여기부터는 반말을 한다

냉상영; [원래 우리 두 사람의 실력은 박빙(薄氷)이었어!] [아마 승부를 내려면 몇날 며칠을 싸워야할 거야.]

냉상영; [물론 당신이 졸개들을 데리고 왔으니 다소 유리하긴 했겠지!] 십면혈신의 발치를 보고. 십면혈신의 발치는 실내임에도 검은 그림자가 서려있다. 그러자

<들켰다!> <귀신 같은 년!> 번쩍! 번쩍! 십면혈신의 그림자 속에서 사람의 눈이 번쩍이더니

! 휘익! 아메바처럼 십면혈신의 그림자 속에서 솟구치는 두 사람. 물론 그들은 풍사와 운사다.

풍사; [궁주님! 분부만 내리십시오.] 휘익! 십면혈신 옆으로 내려서며 외치고. 냉상영을 노려보면서

용사; [저 계집을 궁주님 앞에 무릎 꿇게 하겠습니다!] 역시 냉상영을 노려보며 풍사의 반대쪽에 내려서고

냉상영; [지랄들을 해요!] 지직! 비웃으며 세 가닥의 벼락을 손에서 뿜어내고

[!] [!] 벼락에 감전되어 비틀거리며 비명 지르는 풍사와 운사. 십면혈신도 벼락에 맞지만 움찔하기만 하고

[!] [... 살기를 전격(電擊)으로 변환시킬 경지에 이르렀다니...] 털썩! ! 감전되어 바닥에 주저앉으며 신음. 쓰러지진 않았다.

냉상영;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는데 쥐새끼 두 마리가 가세한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 ! 탁자에서 엉덩이를 떼며 일어나고

[... 쥐새끼?] 모욕감에 치를 떠는 풍사

냉상영; [방금 전의 일격에 천마해체대법을 실어서 네놈들을 죽일 수도 있었다.] 완전히 일어서며 풍사를 흘겨보고

냉상영; [그러지 않은 것은 마천루의 루주인 내 손에 혈궁의 궁주인 저 늙은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다.] 쿠오오! 냉상영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치솟고. 단번에 마녀처럼 변한다.

<... 가공할 마기!> <살기가 단번에 배 가까이 강해지다니...> 그 모습에 전율하는 풍사와 운사.

냉상영; [그럼 놀아보자 용가야!] 빠지직! 빠카카캉! 냉상영의 몸에서 강력한 벼락이 일어나 십면혈신을 후려쳐 간다.

십면혈신; [혈왕인!] 바웅! 십면혈신의 몸에서도 수많은 공작의 깃털같은 기운이 일어나 마주 냉상영을 공격해가고

풍사; [피하세!] ! 뒤로 날아가고. 운사도 전력을 다해 동굴 밖으로 날아간다.

번쩍! 두 사람의 공격이 격돌하며 강력한 빛이 터진다. 그 빛에 휩싸이며 눈 부릅뜨는 십면혈신.

 

#257>

콰앙!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엄청난 폭발이 동굴 안에서 일어나 밖으로 터진다. 풍사와 운사가 그 폭발에 휘말려 나오고

[!] [!] 폭발에 휘말려 허우적거리며 튕겨져 나오는 풍사와 운사

휘릭! ! 동굴 밖의 수십미터 밖으로 비틀거리며 내려서는 두 사람. 퍼퍽! ! 그런 두 사람 주위로 크고 작은 돌덩이들이 마구 떨어지고. 지축이 흔들리고

퍼퍽! 후두둑! 동굴 입구에 널부러져 있던 무제 이릉과 혈왕 용극의 시체도 돌과 먼지에 덮이고

풍사; [궁주님!] 비명 지르며 앞을 보고

쿠오오! 드드드! 진동하는 절벽. 그 아래쪽에서 먼지가 뿜어져 나온다. 동굴 안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밖으로 돌과 먼지들을 뿜어내는 모습이고. 이어

화악!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십면혈신의 뒷모습이 보인다. 봉두난발에 옷이 찢어진 낭패한 모습이고

주르르! 눈 부릅뜬 십면혈신의 입과 코로 피가 흐른다

냉상영; [호호호! 어때? 실력의 차가 현격하다는 게 느껴지지?] 지지지! 벼락에 휩싸인 채 마녀처럼 웃으며 동굴 입구쪽으로 걸어오는 냉상영. 그년 뒤쪽의 동굴은 멀쩡하다. 천마 냉각의 시체도 원래대로 앉아있고.

찡그리며 대답하지 않는 십면혈신

냉상영;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빙이었던 실력 차이가 왜 이렇게 현격하게 났을까?] 요염하게 웃고

십면혈신; [그 사이에 불멸삼성의 절기에서 깨우친 게 있겠지.] !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집어넣으면서

냉상영; [제대로 맞췄어.] 흥이 올라 그걸 주의하지 않고

냉상영; [불과 사흘이었지만 난 불멸삼성이 남긴 무공비결들에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무공 난제들을 해결했어.]

냉상영; [덕분에 내 무공은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거야.] 지지지! 온몸이 다시 벼락에 덮이고

냉상영; [지금의 나는 무애검조는 물론이고 불멸삼성에 비해도 그리 아래가 아닌 경지에 이르렀어!]

<맙소사!> <그 짧은 시간에 불멸삼성의 절기를 깨우치다니...> 전율하고 공포에 질리는 풍사와 운사

냉상영; [당연히 늙은이 따위는 내 상대가 못 되지!]

냉상영; [이제 늙은이에게 남은 건 내 손에 무참하게 찢겨 죽는 것뿐이야.]

십면혈신; [흥을 깨서 미안한데...] ! 왼쪽 소매에 넣었던 오른손을 꺼내며 웃고

십면혈신; [노부 손에 이게 있다는 걸 미리 얘기해주지 못했군.] ! 다시 꺼내 쳐드는 십면혈신의 오른손에 조천경이 들려 있다. 거울 표면으로 냉상영을 겨누는 자세로

냉상영; [... 조천경?] 경악하며 급히 팔로 얼굴 가리려 하지만

십면혈신; [늦었다!] 번쩍! 조천경에서 강력한 빛이 터져나가고

냉상영; [!] 휘청하며 비명

냉상영; (... 몸이 마비된다!) 물러서고

냉상영; (물론 금방 풀 수 있는 정도의 마비지만...) 사색이 되어 눈 부릅뜨고. 그런 냉상영의 앞으로 유령같이 쇄도하는 십면혈신. 왼손으로 후려치려는 자세고

<당장은 이 늙은이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다!> ! 냉상영의 가슴을 다섯 손가락으로 강하게 찍는 십면혈신의 모습 배경으로 냉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냉상영; [!] ! 후두둑! 가슴에 구멍이 나서 피를 뿌리며 뒤로 날아가고

[그렇지!] 환호하고 안도하는 풍사와 운사

퍼억! 등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냉상영

냉상영; [!] 피를 왈칵 토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냉상영

화악! 십면혈신이 유령같이 덮치며 강철같은 손아귀로 내리찍어 온다. 표적은 냉상영의 아랫배고. 순간

냉상영; (단전(丹田)을 노린다!) !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려 하지만

! 그대로 냉상영의 아랫배를 내려찍는 십면혈신의 손가락. 엄청난 힘으로 내려찍고 그 때문에 엄청난 충격이 일어난다. 냉상영의 등쪽 바닥이 사발 모양으로 움푹 파이고

!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냉상영의 아랫배를 내려찍은 십면혈신의 모습. 냉상영은 등으로 바닥에 움푹 구덩이를 만든 채 상체를 쳐들고 있고

냉상영; [!] 피를 뿜어내는 냉상영

그런 냉상영의 아랫배에 깊이 박힌 십면혈신의 다섯 손가락

십면혈신; [단전이 완전하게 파괴된 기분이 어떠냐?] 사악하게 웃고

십면혈신; [이제 네년은 더 이상 무혈의 마녀가 아니라 연약한 계집일 뿐이다!]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는 냉상영의 얼굴에 얼굴을 들이밀며 속삭이고

냉상영; [... 죽여라!] 절망에 찬 표정으로 신음하고

십면혈신; [물론 죽여주겠지만 그 전에 노부가 원하는 걸 내놔야할 것이다.] ! 냉상영의 아랫배에서 손가락을 뽑고. 피가 확 뿜어지고

냉상영; [... 꿈 깨라! 네놈이 불멸삼성의 절기를 얻는 일은 천지개벽해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이를 갈며 노려보고

십면혈신; [과연 그럴지는 두고 봐야겠지.] 피 묻은 손으로 냉상영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변태적으로 웃고

냉상영; [... 미리 말해두지만... 내게 섭혼술 따위를 쓸 생각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수치심에 떨며 이를 갈고

십면혈신; [그 정도는 노부도 알고 있다.] [천지간에서 가장 마기가 강한 네년에게 섭혼술이 통할 리는 없겠지.]

십면혈신; [하지만 난 네년의 입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최소한 백가지는 알고 있다.] [들어와라!] 밖을 향해 말하고

[예 궁주님!] 밖에서 보고 있다가 급히 안으로 들어오는 풍사와 운사

냉상영; [... 네놈 설마...] 전율할 때

십면혈신; [첫 번째 방법에 대해선 짐작하고 있구만.] ! 냉상영의 저고리를 거칠게 움켜잡고

십면혈신; [바로 이것이라는 걸!] 촤아! 찌직! 냉상영의 저고리를 단번에 찢어내린다. 출렁이며 드러나는 냉상영의 젖가슴, 눈 치뜨는 냉상영

냉상영; [... 이 죽일...] 치를 떨 때

십면혈신; [너희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들어온 이유를 설명하마.] 일어나며 풍사와 운사에게 말하고

십면혈신; [지금부터 이 계집을 강간해라.] 냉상영을 가리키고

십면혈신; [강간당하는 도중에 죽어도 어쩔 수 없으니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불 때까지 가장 잔인하게...] 사악하게 웃고

[!] 절망과 분노로 이지러지는 냉상영의 얼굴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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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깊은 산중. 상당히 큰 장원이 한 채 있다. 헌데

장원 전체가 시체로 덮여있다. 장원 입구에도 몸이 으스러진 시체들이 즐비하고. 장원의 정문에는 <神拳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루주가 그새 한바탕 마성을 폭발시켰구나.) 처참하게 죽은 시체들을 곁눈질하며 정문으로 달려오고

정문에 걸린 <神拳莊>이라는 현판 크로즈 업

불로왜선; (신권장(神拳莊)...) 현판을 올려다보고

불로왜선; (이백 년 역사를 지닌 명문이었는데...) (단지 제왕성에 우호적이라는 사실 때문에 멸문지화를 당했다.) 휘익! 한숨 쉬며 정문 안쪽으로 날아 들어가고

정문 안쪽, 장원 내에도 시체가 수없이 널려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죽였다. 심지어 개나 고양이, 말등의 시체도 있고

불로왜선; (인간뿐 아니라 신권장의 개나 고양이들까지 남기지 않고 죽였다.) 짐승들의 시체를 곁눈질하며 달리며 한숨

불로왜선; (인초 이무외에게 당한 지워지지 않을 패배의 흔적이 루주를 미쳐 날뛰게 만든 것인데...)

불로왜선; (자칫하다가는 나도 루주의 손에 비명횡사할 수 있으니 조심에 조심을 해야만 한다.) 건물들 사이를 지나고. 그때

[끄아아악!] 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

불로왜선; (저기에 있구나.) 휘익! 커다란 건물쪽으로 달려가고. 그 건물 주변에도 시체들이 널려있는데 대부분 여자나 아이들이다.

[끄으윽!] 문이 부서진 건물 안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불로왜선; [루주님! 불로왜선이옵니다.] 입구에 멈춰서며 안을 기웃거리고. 그러자

<들어와라!> 건물 안에서 들리는 음성.

불로왜선; [...] 대답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건물 내부. 넓은 침실인데 휘장이 쳐진 침대 주변에 시체가 널려있다. 젊은 남자들의 시체, 모두 벌거벗었고 아랫도리가 피로 물들어 있다. [끄윽...] 그중 한 사내가 완전히 숨이 끊어지지 않아 벌벌 떨고 있는데 역시 아랫도리가 피로 물들어 있고.

불로왜선; (이곳에 있는 건 젊은 사내들인데...) 시체들 곁눈질하며 침대로 가고

불로왜선; (전부 양물이 뽑혀서 죽었다.) 혐오

볼로왜선; (루주는 사내들로 하여금 자신을 범하게 한 후 죽였을 것이다.) 멈춰서며 침대를 곁눈질. 휘장이 쳐진 침대에 누가 누워있다. 여자의 실루엣. 물론 냉상영이다. 옷이 흐트러져서 거의 알몸이다.

냉상영; [알아봤느냐?] 거의 알몸인 채 침대에 누어서 천장 보며 묻고. 침대 내부도 피로 물들어 있다. 냉상영의 몸과 옷도 피로 칠갑이 되어 있고. 뺨에 최근에 생긴 상처가 나있다. 물론 이무외의 검에 당한 흔적이고

불로왜선; [! 가장 가까운 마교지부로 가서 확인을 했사옵니다.] 눈치 보며

불로왜선; [지절부마께서 십면혈신을 만나 삼성동천의 장보도와 소루주를 교환하셨다는데...] 말꼬리를 흐리고

냉상영; [용백, 그 죽일 늙은이가 뭔가 수작을 부렸겠지?] 이를 갈고

불로왜선; [그렇사옵니다.]

불로왜선; [소루주께서는 십면혈신이 펼친 괴뢰망량술에 당해서 지절부마를 공격했다고 하옵니다.]

냉상영; [그래서 결과는?] 초조한 표정

불로왜선; [지절부마께서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긴 하셨지만 소루주님을 제압하셔서 보살피고 계시다고 하옵니다.]

냉상영; [그랬단 말이지? 감히 내 아들을 제 놈의 꼭두각시로 부렸다 이거지?]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냉상영; [기필코 내 손으로 찢어죽이고 말겠다 용백!] 이를 갈고

불로왜선; (아들에게 변고가 생겼다는 사실에 저리 분노하고...) (어쨌거나 모성애는 남아있다는 건가?) 한숨 쉬고

냉상영; [그이와 진천이는 지금 어디 있느냐?] [내가 직접 만나봐야겠다.] 스윽! 침대에서 일어나고

불로왜선; [... 그것이...] 난감

냉상영; [?] 침대에 옆으로 걸터앉으려 하며 불로왜선을 노려보고

냉상영; [두 부자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긴 거냐?] 침대에 걸터앉은 자세로 노려보는데 저고리가 벌어져 젖가슴이 털렁

불로왜선; [지절부마께서는 소루주님을 모시고 황산(黃山)쪽으로 가고 계시는 중이옵니다.] 눈치 보며

냉상영; [황산?] 찡그리고

냉상영; [뜬금없이 황산에는 왜...] + [!] 말하다가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냉상영; [천추각!] [황산의 천추각을 찾아가고 있다는 말이냐?] ! 이를 갈며 벌떡 일어나고. 머리카락이 흩날려 마녀같이 변한다. 침대를 가리고 있던 비단 휘장도 마구 흩날리고

불로왜선; (지독한 살기...) + [! 아마 하루 이틀 사이에 천추각에 도착할 것이옵니다.] 초긴장해서 눈치 보며

냉상영; [천추각...] [황산에 천추각이 있다는 건 진천이에게도 비밀로 했거늘...] 바득! 이를 갈고

냉상영; [그이가 어떻게 천추각의 존재를 알았다는 것이냐?]

불로왜선; [루주님께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백야마검단의 부단주 히지가타 지로가 제 아비 살천인조를 구해내는 일이 벌어졌사옵니다.]

냉상영; [히지가타!] 이를 갈고

냉상영; [그 쪽발이새끼가...] [대충 이용해먹고 죽여 버렸어야했는데...] 치를 떨며 분해하다가

불로왜선; [지절부마께서는 살천인조를 통해서 천추각과 관련된 일을 모두 알아버렸습니다.] [게다가...] 눈치보고

불로왜선; [무애검조가 천추각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도 히지가타를 통해 듣고 황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옵니다.]

냉상영; [날 미워하겠지.] [자기 사부가 살아있다는 걸 숨긴 날 미워할 게 분명해.] 손톱을 물어뜯으며 왔다 갔다 하고

불로왜선; (역시 루주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남편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이로구나.)

불로왜선; (하긴 이 세상에서 그나마 자기편을 들어주는 건 남편뿐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소리없이 한숨 쉬고

냉상영; [그이를... 그이를 만날 수는 없어!]

냉상영; [만나더라도... 용백을 때려죽인 후에야 만날 수 있어.] [그래야 날 조금은 덜 미워할 테니...] 미친년처럼 혼잣말을 하다가

냉상영; [!] [새 옷을 찾아와라!] 불로왜선에게

불로왜선; [여길 떠나시려는지요?]

냉상영; [십면혈신! 그 늙은 여우를 만나야한다.] [때려죽일 때 때려죽이더라도 삼성동천의 위치는 알아야하니...] 미친년 같은 얼굴 크로즈 업

 

#247>

<-황산> 

<-천추각> 건물. 건물 밖에는 패소정과 동동이 경비를 서고 있고

섭장천; [앞으로 석달이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탁자를 앞에 놓고 상좌에 앉아서 말하고. 그 앞에 소수마녀가 진상파의 부축을 받으며 서있다. 진상파는 표정이 안좋고. 소수마녀 옆에는 청풍이 서있고. 이무외와 용설약 부부는 탁자 옆에 놓인 의자에 나란히 앉아있다. 탁자 위에는 불멸환혼건의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펼쳐져 있다.

섭장천; [떨어지는 낙엽도 주의하면서 지내도록 해라.]

소수마녀; [...] 수줍어하며 고개 숙이고. 한손으로는 의식적으로 부른 배를 안고 있고

섭장천; [어미는 새아기 거처를 봐주거라.] 용설약에게

용설약; [예 사부님!] 고개 숙이며 일어나고

용설약; [앞으로 지낼 곳을 안내해주마. 따라오너라.] 앞장서서 가고. 그 뒤를 진상파에게 부축 받으며 따라가는 소수마녀

곧 방에서 나가는 세 여자

섭장천; [머잖아 천추각이 아기들 울음소리로 요란하겠구먼.] 흐뭇

이무외; [청풍이의 다음 대에서는 아이들이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고. 청풍은 멋쩍어 하고

섭장천; [그래야지.] 종이를 만지고

섭장천; [너희 부자가 새아기를 구해오는 동안 구중금천금제의 개조를 완성했다.] 종이를 좀 밀쳐서 청풍과 이무외가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무외; [드디어 완성하셨군요.] 몸을 숙이고 들여다보고. 청풍도 다가와 보고

섭장천; [제각각이던 아홉 개의 금제를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게 만들었다.]

섭장천; [이름을 금천절연대진(禁天絶緣大陣)으로 바꾸었는데...] [일단 완성되면 누구도 들고 날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무외; [금천절연대진이 완성되면 불멸환혼건으로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섭장천; [내가 생각하기에도 위력이 지나친 면이 있지만...] [어쩐지 쓰임새가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우울

청풍; (사조님은 무공이 신화경에 이르신 덕분에 예지력을 얻으셨다.)

청풍; (그런 분이 하시는 말씀이니 틀림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생각할 때

섭장천; [허어...] 무언가 깨닫고 창문 밖을 보고.

흠칫! 하는 청풍과 이무외

섭장천; [입구에 가봐라. 기다리던 손님이 온 것같으니...]

이무외; [!] 일어나고. + 청풍; (누가 찾아왔구나.) 깨닫고 눈 번쩍

 

#248>

안개가 자욱한 계곡. 안개 속에 크고 작은 기둥들이 괴물같이 서있고

그곳을 지나는 이무외와 청풍.

청풍; (누가 찾아온 것일까?)

청풍; (사조께서 반색을 하신 것을 보면 반가운 손님인 건 확실한데...) 이무외를 따라가며 생각하고. 직후

화악! 안개의 장벽을 뚫고 밖으로 나서는 이무외와 청풍. 그 직후

[!] 눈 치뜨는 청풍.

! 안개 밖에 십여명이 앉고 서있다. 맨 앞에 위극겸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 뒤에 두 대의 뚜껑 없는 가마가 있는데 각각의 가마에는 위진천과 살천인조가 힘없이 기대 앉아있다. 둘 다 상의 속의 몸을 붕대로 감고 있는 게 보이고. 가마 주변에는 히지가타와 사무라이 십여명이 서있다.

청풍; (저분은 혹시...) 위극겸을 보며 놀랄 때

위극겸; [사제! 죄 많은 극겸이 사부님께 벌을 받으러 왔네.] 무릎 꿇은 채 이무외에게 말하고. 위극겸도 상의 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다.

위극겸; [사부님께... 못난 제자가 용서를 빌러 왔다고 말씀 올려주게나.] 무릎 꿇고 울면서 말하고

<지절 위극겸사백이로구나!> 위극겸을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나레이션

 

#249>

천추각. 건물 앞에 사무라이들과 히지가타가 서있고. 가마에는 살천인조만이 앉아있다.

히지가타; (말 그대로 용담호혈이로구나.) 건물 보며

히지가타; (십면혈신이나 무혈마녀를 능가하는 고수 한명과 그들에게 필적하는 고수 두명이 천추각에 함께 있으니...)

히지가타; (결국 앞으로 강호를 지배하는 것은 혈궁도 마천루도 아니고 천추각일 것이다.) 끄덕이고

 

건물 내부. 위극겸과 위진천 부자가 섭장천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청풍과 이무외가 뒤에 서서 보고 있고

위극겸; [불효막심한 제자를 벌하여주십시오 사부님.] 고개를 조아리며 울고

섭장천; [불효는 무슨...] 눈시울 붉어지고

섭장천; [사부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효도를 다한 것이니라.] [그러니 너무 자책 하지는 말거라.]

말없이 우는 위극겸

위진천; (아버지와 사백, 사숙께서 하나같이 올곧은 성품이셨던 것이 이해가 간다.) 그걸 보며 눈시울이 좀 붉어지고

<사조같은 분의 가르침을 받으면 비뚤어지는 것이 오히려 어려운 일일 테니...> 섭장천의 자애로운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위극겸; [제자는 사부님께 불효했을 뿐 아니라 세상을 해칠 큰 죄를 지었습니다.] 고개를 조아린 채 말하고

섭장천; [삼성동천의 위치를 십면혈신에게 발설했겠구나.] 탄식하고

위극겸; [삼성동천의 장보도는 암호와 은유로 이루어져 있지만...] [십면혈신 정도의 인물이라면 어렵지 않게 알아낼 것입니다.]

섭장천; [네 아내가 십면혈신과 손을 잡았겠지.] 한숨

위극겸; [그 둘이 어떤 과정으로 뜻이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위극겸; [머잖아 함께 삼성동천에 들어갈 것은 틀림없습니다.]

섭장천; [사부의 생각도 그러하다.] 끄덕

섭장천; [이런 일이 벌어질 것같아서 사부 나름대로 준비를 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거라.] 탁자의 그림을 만지며 말하고

청풍; (역시 사조님은 십면혈신과 무혈마녀가 삼성동천에 들어갈 것을 미리 알고 계셨구나.) 깨닫고

<결국 금천절연대진은 그들 두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제인 것이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50>

높은 산. 평평한 산봉우리 위에 누가 서있다. 여자다. 냉상영

냉상영; [여자를 기다리게 하고...] [위인은 못되네.] 샐쭉할 때

<노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위인은 못되지.> 어디선가 음성이 들려 흠칫! 하는 냉상영. 직후

스스스! 냉상영의 앞에 사람의 형상이 서리더니

! 드러나는 십면혈신의 모습

냉상영; [누가 혈궁 궁주 아니랄까봐 등장에도 유난을 떨잖아.] 샐쭉. 눈 흘기고

십면혈신; [청풍이 놈이 순순히 삼성동천의 열쇠를 내놓은 모양이로군.] 상관하지 않고 말하고

냉상영; [누구와는 달라서 제 핏줄을 끔찍하게 생각하더군요.] 소매 속에 손을 넣으며 말하고

냉상영; [이게 불멸환혼건이라는 이름의 열쇠랍니다.] 천 뭉치를 쳐들어 보이고

십면혈신; [노부도 장보도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네.] 소매 속에서 봉투를 꺼내 보이고

냉상영; [우리 그이도 아들이라면 껌뻑 죽는 위인이죠.] 눈 번뜩이며 십면혈신의 손에 들린 봉투를 보고

십면혈신; [이십년 넘게 살을 맞대며 살아온 마누라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비밀을 간단히 포기한 걸 보면 그렇긴 하지.] 끄덕

냉상영; [염장은 그만 지르고... 이제 서로가 얻은 걸 교환하도록 해요.] 새침하게

십면혈신; [그래야하는데...]

십면혈신; [불멸환혼건의 내용에 손을 대진 않았겠지?] 눈 번뜩이며 냉상영을 보고

냉상영;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시네요.] 마주 노려보고

십면혈신; [우리 사이에 신뢰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 타당한 의심 아니겠는가?] 태연하게 웃고

냉상영; [반박할 수가 없네.] 샐쭉이며 다가오고

냉상영; [그럼 이렇게 해요.] [손을 맞잡고 물건을 교환하는 거예요.] 악수하자는 자세로 손을 내밀고

냉상영; [그 상태에서 물건의 진위를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고 확인되면 손을 놓도록 해요.] 한손을 내밀고 다른 손으로 천을 쳐들며

십면혈신; [수작을 부리고 도망칠 수는 없을 테니 합리적인 방법이겠군.] 손을 내밀어 냉상영의 손을 악수하듯 잡고

우둑! 지지지! 서로의 손이 쥐어지면서 강한 벼락이 일어나 서로의 손을 옭아맨다

십면혈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내공이로군!] 악수를 한 자세로 웃고

냉상영; [백세도 훌쩍 넘기신 분 답지 않게 기력이 왕성하시네요.]

십면혈신; [칭찬으로 듣겠네. 받게.] 봉투를 내밀고

냉상영; [받으세요.] 자기가 들고 있던 천을 내밀고

십면혈신은 천을 받아서

촤악! 허공에 펼친다. 그 앞에서 냉상영도 봉투를 허공에 대고 털고. 그러자

스륵! 봉투에서 접힌 종이가 미끄러지듯 빠져나와서

스윽! 허공에 펼쳐지는 종이

그 상태로 천과 종이에 적히고 그려진 내용을 보는 두 사람. 형형한 눈빛. 그러다가

냉상영; [흐음! 역시 그렇네!] 눈 번뜩이며 끄덕이고

십면혈신; [벌써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아낸 것인가?]

냉상영; [짐작은 가지만 확신이 들지는 않는데...]

냉상영; [궁주가 알아낸 내용을 말씀해주실래요?] 요염하게 웃고

십면혈신; [노부가 손해 볼 짓을 할 사람으로 보이는가?] 웃고

냉상영; [하긴...] 피식

냉상영; [어쨌거나 서로가 얻은 물건에 수작을 부리지는 않은 게 확인이 되었네요.]

십면혈신; [아쉽지만 루주의 섬섬옥수를 놔줘야겠군.] 웃고

냉상영; [변태영감!] 눈을 흘기고

지직! ! 서로 맞잡은 손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 ! 좌우로 확 튕겨져 나가는 두사람. 각자 천과 편지를 쥔 채. 직후

냉상영; [그럼 저 먼저 삼성동천에 가볼게요.] 휘익! 튕겨지는 자세대로 새처럼 날아가며 교활하게 웃고

냉상영; [궁주께서는 천천히 불멸환혼건을 연구하시면서 오도록 하세요.] 호호호! 웃으면서 날아가고. 몸을 돌려 앞을 보는 자세로

십면혈신; [확실히 노부가 불리한 입장이 되었군.] 삽시에 멀어지는 냉상영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십면혈신; [저 년은 삼성동천의 위치를 확인하기만 하면 되는 반면 노부는 불멸환혼건의 이치를 깨우쳐야만 하니...] 천을 허공에 띄운 채 손을 소매 속에 넣고

십면혈신; [하지만 네년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 소매 속에서 거울을 하나 꺼낸다. 손잡이가 달린 거울. <마고천장>등 다른 작품에 나온 조천경이다.

여자들 화장용 손거울을 닮은 거울 크로즈 업

십면혈신; [마교의 호법마병 생사교(生死橋)와 함께 절대쌍기(絶代雙器)로 불리는 이 조천경(照天鏡)이 노부의 수중에 있으니...] 조천경을 들어 보이며 웃는 십면혈신의 얼굴을 크로즈 업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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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긴장하며 절벽 쪽을 보는데

! 절벽 밖으로 나타나는 얼굴. 바로 이무외. 절벽 정상과 수평이 되게 누운 자세다. 절벽을 걸어 올라와서.

<저자는...!> 쌍뇌마로와 철신귀영의 경악

<인초 이무외!> ! 절벽 정상에 발을 대면서 몸을 바로 세우는 이무외의 모습

이무외; [영차!] 스윽! 절벽 위로 몸을 바로 세우면서 완전히 올라서고. 왼쪽 허리에는 검을 한 자루 차고 있고

불로왜선; (... 경신술로 절벽을 날아오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

불로왜선; (하지만 백장이 넘는 절벽을 평지처럼 걸어서 올라오는 건 루주님이라 해도 가능할지 의문인데...)

이무외; [아기의 안전은 확보했구나.] 청풍을 보며

청풍; [예 아버지!] 고개 숙이고

소수마녀; (... 아버지!) 눈 감은 채 얼굴 붉히고

소수마녀; (그분... 인초께서 날 구하러 직접 오셨구나.) 감격할 때

이무외; [그럼 감히 이씨 집안에 죄를 지은 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지.] 스릉! 말하며 검을 뽑고

철신귀영; [까불지 마라 이무외!] 우둑! 두 주먹 마주 쥐며 소리 내어 위협하며 이무외에게 다가가려는데

쌍뇌마로; [위험하네!] 바웅! 다급히 외치며 방어막을 일으키고. 하지만 그 직후

스윽! ! 이무외의 검이 칼집에서 나오는 순간 수십 미터 길이의 칼의 형태를 한 섬광이 철신귀영, 쌍뇌마로, 불로왜선, 냉상영을 각기 수직으로 베어간다

냉상영; [심검(心劍)!] 바웅! 강력한 방어막을 일으키며 이를 갈고.

청풍; (천마해체대법!) 눈 반짝

[!] 불로왜선은 급히 냉상영이 일으키는 방어막 뒤로 피하고

! 서걱! 철신귀영과 쌍뇌마로의 몸이 수직으로 쪼개지고

! 냉상영의 방어막은 이무외의 검기와 충돌하며 엄청난 굉음과 빛을 터트린다. 그 빛 속에서 눈 부릅뜨는 냉상영

청풍; (아버지의 심검과 무혈마녀의 천마해체대법이 충돌한다!) ! 소수마녀를 품에 끌어안으며 몸을 돌려 그 빛으로부터 보호하는 청풍. 직후

번쩍! 핵폭탄 터지는 것같은 빛이 장내를 휩쓸고

드드드! 절벽이 무너질 듯 흔들리고

청풍; (가공하네.) 소수마녀를 끌어안은 청풍의 몸도 방어막에 덮이고.

화악! 장내를 휩쓸던 섬광이 사라지고. 이어

! 드러나는 광경. 철신귀영과 쌍뇌마로는 장작 쪼개지듯 쪼개져 나뒹굴고 있고.

쿠오오! 냉상영이 있던 곳은 원형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무외는 검을 다시 칼집에 꽂고 있고

<... 바득! 섭늙은이의 제자들은 어찌 하여 하나같이 괴물들뿐이란 말인가?> 어디선가 들리는 냉상영이 악을 쓰는 소리

<반드시... 오늘 빚을 갚아주겠다!> 으아아아! 악을 쓰는 소리가 멀어지고

소수마녀; [... 끝났는가요?] 청풍의 품에 안겨 눈을 뜨고

청풍; [무혈마녀는 놓쳤습니다.] 소수마녀를 다독이며 돌아보고. 그때

주르르! 이무외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청풍; [아버지!] ! 기겁하며 달려가고. + 소수마녀; [!] 소매로 입을 가리고. 이무외는 비틀거리고 있다.

청풍; [... 다치셨습니까?] 이무외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이무외; [걱정마라. 다친 건 아니니...]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면서 청풍의 부축을 받아 근처의 바위로 가고

이무외; [아비가 일각(一刻) 이상은 무공을 쓸 수 없다는 걸 알지 않느냐?] 바위에 걸터앉으며 소매로 입과 코의 피를 닦고

청풍; [...] 안도하고. 그때

소수마녀; [... 소녀 조진진(趙眞眞)이 아버님을 뵈옵니다.] 소수마녀가 다가와 절을 하려 하고

이무외; [그러면 안된다.] 급히 청풍에게 손짓하고

청풍; [무리하지 마십시오.] 급히 소수마녀의 팔을 잡아 소수마녀가 절하는 걸 막고

소수마녀; [하지만 아버님을 처음 뵙는 자리인데...] 난감해 할 때

이무외; [지금의 내게는 너와 네 뱃속의 아이만큼 소중한 건 없구나.] 미소 짓고

이무외; [아무쪼록 네 몸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라. 예의범절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진지한 표정으로

소수마녀; [...] 수줍게 대답할 때

[마님!]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돌아보는 소수마녀.

동동; [마님! 마님!] 울면서 달려오고. 그 뒤를 패소정이 따라온다.

소수마녀; [동동아...] 안도하고

동동; [죄송해요! 동동이가 마님께 큰 죄를 지었어요.] ! 소수마녀 앞에 와락 엎드리며 울음을 터트리고

동동; [겁이 나서... 파면살주의 협박 때문에 마님이 회임한 사실을 자백하고 말았어요.] 엎드린 채 울고

소수마녀; [괜잖다.] 동동 앞에 조심스럽게 앉고

소수마녀; [난 괜잖으니 울지 말거라.] 동동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동동

패소정;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긴 하다만...) 동동을 달래는 소수마녀를 보며 한숨

<저 자객들의 대모(代母) 때문에 상파가 속 꽤나 끓이겠구나.>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245>

. . 깊은 산중.

깊은 계곡 끝에 자리한 절. 음침. 불도 안 켜져 있고 인기척도 없다

그 절로 들어가는 위극겸. 검을 한 자루 차고 있다. 헌데

번쩍! 번쩍! 정문으로 들어서는 위극겸의 앞쪽 어둠 속에서 한 쌍의 눈이 빛나더니

화악! 어둠 속에서 마귀같이 튀어나와 위극겸을 공격하는 두 사람. 마교의 율법마존과 집법마존이다. 둘 다 몸이 3미터가 넘는 거인이 되어 있다. 주먹과 손으로 공격하는데 아주 빠르고 강하다

스윽! 몸을 돌리며 걸어서 두 사람의 공격을 피하는 청풍.

! 콰득!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의 주먹과 손에 의해 절의 정문이 박살나고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

스악! 몸을 돌리며 검을 뽑으려는 위극겸.

집법마존과 율법마존도 빠르게 돌아서고 있고

화악! 부악! 다시 주먹과 장풍으로 공격해오는 두 사람

위극겸; (율법마존과 집법마존!) ! 검을 뽑으며 생각하고

<둘 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구나.> 눈에 초점이 없는 채로 쇄도하는 율법마존과 집법마존의 모습 배경으로 위극겸의 생각

<강시호혼술(畺屍呼魂術) 같은 술법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겠지.> ! 콰득! 작렬하는 두 사람의 강력한 공격. 바닥이 터지고 돌풍이 일어난다. 하지만

위극겸; (영면(永眠)...!) 슈욱! 두 사람 사이를 흐르듯 지나며 검을 휘두르는 위극겸

휘릭! 멀찍이 내려서는 위극겸. 그 앞에서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의 몸이 휘청이는 게 보이고. 다음 순간

푸학! ! 목이 베어지며 피를 뿌리는 두 사람

! ! 나뒹굴고 바닥을 구르는 두 사람의 몸뚱이와 머리통. 이어

푸스스! 치이... 연기가 나며 원래대로 돌아가는 두 사람의 몸뚱이와 머리통. 그걸 보며 칼집에 검을 넣는 위극겸. 직후

짝짝! ! 박수치는 소리가 들리고

돌아보는 위극겸

<과연 무애검조의 제자들을 다르군!> ! 대웅전 앞쪽에 걸린 등에 불이 들어오고, 대웅전 앞의 단상에 누가 의자를 놓고 앉아서 박수치는 모습

십면혈신;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그대들 제왕삼신재를 두고 하는 말인 것같네.] 짝짝!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박수치는 십면혈신

위극겸; [용궁주!] 다가가고

위극겸; [우리 사이에 예의를 차릴 인연은 없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손을 품속에 넣고

십면혈신; [그 사부에 그 제자 아니랄까봐...] 피식

위극겸; [이 안에 삼성동천을 찾아갈 수 있는 장보도가 들어 있소.] 품속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고

십면혈신; [그럼 노부도 그대의 아들을 보여줘야겠지.] ! 뒤를 향해 손가락을 튕기고. 그러자

어둑한 대웅전 안에서 용사와 호사가 위진천을 끌고 나온다.

위진천의 모습 크로즈 업. 고개를 떨구고 있다

위극겸; (심박이나 호흡에는 문제가 없군.) 위극겸의 옆으로 끌려나오는 위진천을 보며 생각하고

십면혈신; [소중한 아들의 목숨이 걸린 거래이니 물건부터 확인시켜주는 게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하네만...] 손 내밀고

위극겸; [그럽시다.] ! 한숨 쉬며 봉투를 던지고. 철판처럼 날아가는 봉투

십면혈신의 얼굴을 벨 듯이 날아드는 봉투. 웃으며 보고 있는 십면혈신

휘익! 유령같은 것이 십면혈신의 앞에 나타나고

! 봉투를 손으로 잡는 인물은 풍사.

풍사; [여기...] 두 손으로 봉투를 바치고

십면혈신; [수고했다 풍사!] 봉투를 받고.

이어 봉투에서 종이를 한 장 꺼내는 십면혈신

종이를 펼쳐서 보는 십면혈신

미간이 좀 찌푸려지고

십면혈신; [미묘하군.] 찡그리고

십면혈신; [삼성동천의 위치가 암호와 은유로 표현되어 있는데...] 글과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보며

십면혈신; [구체적인 장소를 말해줄 수 없겠는가?] 위극겸에게

위극겸; [하늘에 맹세코 그 종이에 적힌 것은 내가 얻은 진본의 장보도와 추호의 차이도 없소.] 딴소리를 하고

십면혈신; [알아서 암호를 풀어라?] 피식

위극겸; [혈궁의 궁주쯤 되시는 분이 그 정도 암호도 풀지 못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소이다만...]

십면혈신; [격장지계(激獎之計)까지 쓸 줄 알고...] [사부보다 뛰어난 면까지 있는 제자로군.] 웃고

위극겸; [원하던 물건을 얻었으면 궁주도 약속을 지켜야하지 않겠소?]

십면혈신; [당연히 그래야지.] [보내줘라.] 용사와 호사에게 말하고

고개 숙이는 용사와 호사

! 위진천을 위극겸에게 던지고

인형처럼 날아오는 위진천

위극겸; [진천아!] ! 날아올라서

두 팔로 아들을 안는 위극겸

휘릭! 내려서는 위극겸.

십면혈신; [아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으니 안심하게.] 의미심장한 웃음

위극겸; [고생했다.] + (예상했던 대로 혈도가 짚여있군.) 위진천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앉히는 위극겸

위극겸; [아비가 왔으니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할 것이다.] 파팟! 위진천의 혈도를 찍어 풀어주기 시작하고. 그때

위진천; [... 안됩니다.] 사력을 다해 입을 열고

위극겸; [뭐가 말이냐?] 파팟! 혈도를 연달아 풀어주며 묻는데

위진천; [... 혈도를 풀지 마십시오!] 다급히 외치지만

위극겸; [진정하거라!] ! 위진천의 가슴을 찍는 위극겸. 하지만 그 직후

! 갑자기 위극겸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위진천. 무방비 상태에서 일격을 당해 피하지 못하고 가슴을 맞는 위극겸

콰득! 가슴의 늑골이 부러지는 소리

위극겸; [!] !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지는 위극겸

풍사; (그렇지!) 주먹 불끈

위극겸; [... 진천아!] 휘릭! 내려서는 위극겸. 비틀 거리며 입으로 피를 토하면서

위진천; [끄윽...] 우둑! 우두둑!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위진천. 몸이 로봇처럼 움직이고

위극겸; [... 왜 이러는 것이냐?] 늑골이 부러진 가슴 부여잡고 비틀. 경악. 불신. 입과 코로는 피를 흘리고

위진천; [... 피하십시오 아버지!] 지지지! 온몸에서 벼락이 일어나며 위극겸에게 다가오는 위진천. 비틀거리면서

위극겸; (천마해체대법?) 경악할 때

위진천; [어서... 어서 떠나십시오.] 화악! 외치면서 위극겸을 덮쳐온다. 온몸이 빛에 휩싸인 채

위극겸; (설마...) 슈학! 물 흐르듯이 피하고

콰콰쾅! 위진천의 몸이 스치는 곳에 있는 건 모두 박살이 난다. 위극겸은 간발의 차이로 피하고.

위극겸; [용궁주! 내 아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요?] 휘릭! 내려서며 분노하여 십면혈신을 노려보고

십면혈신; [무슨 짓을 한 건 아니고...] [본궁의 술법중 하나인 괴뢰망량술(傀儡魍魎術)을 좀 시험해본 것뿐일세.] 웃고

위극겸; [괴뢰망량술!] 화악! 다시 덮쳐오는 위진천을 피하며 눈 부릅

십면혈신; [이름 그대로 다른 인간을 괴뢰로 부리는 술법이지.] 음산하게 웃고

위극겸; [내 아들에게 괴뢰망량술을 썼다는 거요?] 분노

십면혈신; [그 때문에 자네 아들은 지금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은 아비인 자네를 죽이기 위해 전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이라네.] 태연하게 웃고

화악! 더 빠르게 위극겸을 덮쳐오는 위진천

퍼석!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위극겸. 옷과 머리카락이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휘익! 멈춰서는 위극겸

화악! 스쳐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벼락같이 돌아서는 위진천

십면혈신; [아비가 아들을 죽이든 아들이 아비가 죽이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지지 않겠는가?] 흐흐흐! 마귀처럼 웃고

위극겸; [제발... 떠나십시오 아버지!] 화악! 울면서 위극겸에게 돌진하는 위진천

위극겸; [미안하다 아들아!] 스릉! 검을 뽑고

십면혈신; [이제야 제대로 해볼 마음이 생긴 모양이로군.] 웃고

화악! 위극겸의 모습이 위진천이 뿜어내는 빛에 휩싸이고

용사; (끝났네!) 한숨. 직후

휘익! 몸을 돌리며 내려서는 위극겸. 헌데 위극겸의 손에 들려진 검은 검날이 반쯤 사라졌고. 그 앞에서 위진천도 비틀거리며 몸을 세우고 있고

위극겸; [!] 피를 토하며 비틀거리고. 직후

스륵! 쓰러지려는 위진천. 그런 위진천의 가슴에 부러진 위극겸의 검이 박혀있다.

십면혈신; [허어!] 놀라고. 용사와 호사도 흠칫! 하고

퍼억! 뒤로 쓰러지는 위진천

위극겸; [... 진천아!] 헐떡이며 비틀거리며 다가가고

십면혈신; [독하군 독해! 자기가 살자고 아들의 심장에 검을 박다니...] 짐짓 놀랐다는 표정으로 혀를 차고

위극겸; [... 미안하다! 이럴 수밖에 없었다.] 위진천의 옆에 무릎을 꿇고

위진천; [... 아닙니다!] 기절 직전

위진천; [아버지를 해치느니... 소자가 죽는 편이 났습니다.]

위극겸; [걱정마라! 아비가 무슨 짓을 해서든 널 살릴 테니...] 파팟! 부러진 검날이 박힌 위진천의 가슴 부위의 혈도를 찍고.

위극겸; (다행히 심장을 정통으로 찔리진 않았다!) 위진천의 혈도를 찍어주며 안도하고. 그때

십면혈신; [좋은 구경했다 위극겸!] 짝짝! 박수치고

돌아보는 위극겸

십면혈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노부는 너희 부자를 살려 보낼 생각이 없다.] [살려두면 장차 우환이 될 게 뻔하니...] 손짓하고. 그러자

용사, 호사., 풍사가 앞으로 나온다.

위극겸; (내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고... 어려운 싸움이 되겠구나.) 내려놨던 부러진 검을 다시 잡고.

십면혈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봐라. 금방 뒈져버리면 보는 재미가 없으니...] 웃고. 헌데 그 직후

! ! 갑자기 멀리서 불꽃이 터진다

[!] [!] 모든 사람들 흠칫! 하며 돌아볼 때

<이쪽입니다 성주님!> <둘째공자님의 종적이 이리로 이어졌습니다!> 휘익! ! 외치는 소리와 함께 멀리서 사람 그림자들이 날아오는 게 보인다.

십면혈신; (성주?) 눈 부릅뜨고

<무애검조님! 저 절간에 인기척이 있습니다!> <둘째 공자님이 저기 계신 것이 분명합니다!> 다시 들리는 음성

<무애검조!> 용사, 호사등의 눈이 부릅떠지고

위극겸; [... 사부님?] 역시 놀라 사람들이 날아오는 쪽을 보고

십면혈신; [지랄...] 찡그리며 의자에서 일어나고

용사; [궁주님!] 돌아보는데

십면혈신;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위가야!] 위극겸을 노려보고. 이어

십면혈신; [철수한다!] ! 날아오르고.

휘익! ! 용사, 호사, 풍사도 그 뒤를 따라 날아오르고.

<네 사부에게 전해라! 반년 내로 잡아 죽이러 방문할 테니 그때까지 죽지 말고 기다리라고...> 멀리 날아가는 십면혈신의 모습 배경으로 전음이 들린다. 하지만

위극겸; [이게 무슨... 사부님은 분명 칠 개월 전에 돌아가셨거늘...] 당혹하며 사람들이 날아오는 쪽을 보고. 그 직후

[위대협!] 휘익! 외침과 함께 날아내리는 인물. 바로 히지가타. 히지가타 뒤로 십여명의 일본 사무라이들이 날아내린다

위극겸; [그대는...] 놀라고

히지가타; [히지가타 지로가 위대협께 인사올립니다!] 포권하고

위극겸; [사부님... 사부님은 어디 계신가?] 급히 둘러보며 묻고. 일본 사무라이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내려서고

히지가타; [무애검조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저 십면혈신을 겁줘서 쫓아버리기 위해 소란을 피운 것뿐입니다.] 다가오고

위극겸; [돌아가신 사부님이 어떻게 십면혈신을 쫓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 어이없고

히지가타; [자세한 말씀은 자리를 옮긴 후에 드리겠습니다만...] 초조한 표정으로 주변 두리번 거리며 말하고

히지가타; [위대협의 스승이신 무애검조께서는 돌아가신 게 아닙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순간

[!] 놀라 눈 부릅뜨는 위극겸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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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건물에서 나오는 청풍. 패소정과 진상파가 돌아보고

<이청풍공자님! 이청풍공자님!> 그 사이에도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있고

패소정; [손님이 찾아왔군요.] 청풍에게

진상파; [누구예요?] 청풍에게 눈 흘기고

청풍; [못 들어본 음성입니다.] 고개 저으며 다가오고

패소정; [아닌 것 같은데...?] 눈 흘기고

청풍; [함께 나가서 만나보시지요.] 쓴웃음 지으며 입구쪽으로 간다. 패소정과 진상파도 샐쭉거리며 따라가고

 

#238>

동굴.

[!] 움찔! 하며 눈을 뜨는 용설약

<이청풍공자님... 이청풍공자님...> 동굴에도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용설약; [상공...] 이무외를 올려다보고

이무외; [어떤 계집아이가 우리 아들에게 볼일이 있는 모양이오.] 몸을 숙이고

이무외; [사내놈도 아니고 계집아이가 찾아온 걸 보면 나쁜 소식을 갖고 오진 않았을 거요.] [당신은 신경 쓰지 말고 몸을 추스르는데 전념하시오.] 용설약의 이마에 입을 맞추면서 말하고

용설약; [...] + (그래야만 하는데...) 억지로 웃고

<머잖아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구나.> 동굴 안의 모습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나레이션

 

#239>

[공자님! 이청풍공자님!] 안개가 벽처럼 처져 있는 신무곡 입구에 주저앉아 외치고 있는 소녀. 바로 소수마녀의 몸종인 동동이다. 먼길을 달려온 듯 지치고 초췌한 모습인데 한손에는 작은 상자를 들고 있다

동동; [제발... 제발 저를 만나주세요! 단주님이 위험하단 말이에요!] 울면서 안개의 벽을 향해 외치고. 그러자

청풍; [알아들었으니 그만해라.] 슈욱! 안개를 뚫고 나오고

청풍; [그러다가 목이 망가지는 수가 있다.] 나오는 청풍의 뒤로 패소정과 진상파가 따라나온다. 두 여자는 주변을 경계하고

동동; [... 이청풍공자님?] 눈을 치뜨며

청풍; [그렇다. 내가 바로 이청풍이다.] 다가오고

청풍; [넌 누군데 이 외진 곳까지 와서 날 찾고 있는 것이냐?]

동동; [단주님... 저희 마님이 위험에 처하셨어요!] [제발 마님을 살려주세요.] 무릎 걸음으로 다가오며 울고

청풍; [마님?] 어리둥절

청풍; [네가 모시는 주인이 누군데 내게 도움을 청하러 왔느냐?] 패소정과 진상파도 청풍의 뒤에 와서 내려다보고

동동; [이걸... 이걸 보아주세요.] 무릎 꿇은 채 두 손으로 상자를 내밀고

청풍; [그러자꾸나.] 상자를 받아서

뚜껑을 여는 청풍. 직후

[!] 눈 부릅뜨는 청풍.

! 상자 안에는 투명한 비수 한 자루와 편지가 한통 들어있다.

패소정; [뭔가요 그 비수는?] 옆에서 들여다보며

청풍; [염왕구벽수혼비(閻王九劈收魂匕)라고... 살인상단의 단장인 소수마녀의 독문무기요.] 상자를 패소정에게 내밀면서 자신의 손으로는 비수 아래에 눌려있는 편지를 집어든다.

패소정; [살인상단의 단장 소수마녀의 독문무기?] 어리둥절

진상파; [악명높은 인간백정들의 수괴인 그 마녀의 무기가 어째서 공자님에게 전해진 건가요?] 눈을 흘기고. 청풍은 편지봉투를 열어서 편지를 꺼내고 있다

청풍; (혹시...) 진상파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편지를 펼쳐서 보는 청풍

 

<소수마녀를 데리고 있으니 삼성동천의 열쇠를 가져와 바꿔가라. 만일 열흘 내로 오지 않으면 그년의 배를 갈라서 네 애새끼를 미리 보게 해주겠다.> 떨리는 청풍의 손을 배경으로 편지의 내용 나레이션

 

#240>

천추각. 건물. 건물 밖에는 사람이 없고

건물 내부. 일층. 거실. 상좌에 앉은 섭장천이 편지를 읽고 있고. 그 앞에 청풍이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서있다. 패소정과 진상파는 건물 입구에서 눈을 흘기고 있고. 청풍의 옆에는 동동이 무릎 꿇고 앉아서 눈물을 닦고 있다. 섭장천의 옆쪽에는 이무외와 용설약부부가 나란히 앉아있다.

섭장천; [... 그렇군.] 편지에서 눈을 떼고

섭장천; [어미도 읽어 보거라.] 편지를 옆에 앉은 용설약에게 건네주고 + 용설약; [...] 두손으로 받고

이어 이무외와 함께 편지를 읽은 용설약. 섭장천은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고

움찔! 놀라는 이무외와 용설약 부부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눈치 보는 청풍

용설약; [청풍이 너...] 고개 들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 죄송합니다.] 삭 죽어 고개 떨구고

이무외; [이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냐?] 한숨 쉬며 청풍을 보고

청풍; [... 아마 그럴 것입니다.]

용설약; [아마?] 노려보고

청풍; [... 아닙니다!] 기겁하고

청풍; [일곱... 일곱 달째로 접어들었으면 제 아이가 분명합니다!]

이무외; [이거 참...]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고

이무외;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손주가 자라고 있었을 줄이야.]

청풍; [... 죄송합니다.] 삭 죽어 눈치 보고

진상파; (미워죽겠어!) 소매를 물어뜯고

진상파; (내가 낳을 아이가 이씨 집안의 첫 아이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진상파; (저 바람둥이가 어디에 얼마나 더 씨를 뿌리고 다녔을지 어떻게 알아?)

그런 진상파를 보며 쓴웃음 짓는 패소정

이무외; [일이 고약하게 되었습니다 사부님!] 섭장천을 보며 한숨

다른 사람들도 섭장천을 돌아보고

섭장천; [고약할 게 무어 있겠느냐?] 웃고

섭장천; [어떤 신외지물(身外之物)이 무제의 핏줄보다 더 소중하겠느냐?]

섭장천; [불멸환혼건을 가져가서 소수마녀라는 아이와 바꿔오도록 해라.] 청풍을 보며 말하고.

 

#241>

<-마교 강소지부(江蘇支部)> 

후원의 어느 건물. 입구를 불로왜선과 쌍뇌마로가 지키고 있고

위극겸; [!] 편지를 보며 눈 부릅뜨고

냉상영; [그렇게 주의하라 했거늘...] [십면혈신이 진천이를 노리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어요.] 울상을 지으며 초조한 표정으로 두 손을 비비며 왔다 갔다 한다. 위극겸의 앞쪽에서

냉상영; [율법마존, 집법마존, 그 늙은이들 때문이에요.] 손톱을 물어뜯고

냉상영; [명색이 마교의 최고고수들이면서 교주 하나 지켜주지 못하고...] [만나기만 하면 내 손으로 죽여 버리고 말거예요.] 이를 갈고

위극겸; [그렇게 말하면 아니되오.] 한숨 쉬며 편지에서 눈을 떼고

위극겸; [율법마존이나 집법마존인들 당하고 싶어서 당했겠소? 상대가 나빴을 뿐이지.] 침통하게

냉상영; [속 편한 말씀하지 마셔요!] 눈 흘기고

냉상영; [그렇다고 용늙은이가 요구한 대로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려줄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한숨 쉬는 위극겸

냉상영; [자식새끼야 하나 더 낳으면 되는 일이에요.] [용늙은이의 협박은 무시하세요.] 악에 바친 표정으로 말하고

냉상영; [만일 그 늙은이가 진천이를 죽이면 혈궁의 인간들은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내 찢어죽이겠어요.] 이를 갈고

위극겸; [살기를 자제하시오. 그 살기가 당신의 혼백을 침식할까 두렵소.] 한숨

냉상영; [어떻게 자제를 해요? 내 속으로 낳은 아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데...] 이를 갈고

위극겸; [십면혈신에게 연락을 넣으시오.]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려줄 테니 우리 아들을 돌려보내라고...] 한숨

냉상영; (됐어!) 억지로 기쁨 참는 표정 크로즈 업

 

#242>

<-마천루 비밀 분타> #133>, #203>에 나온 곳. 한적한 강가. 앞쪽은 강이고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음침한 장원.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133>. #203>과 달리 때는 밤이다.

후원쪽의 월동문. 그곳을 지키는 여자 무사 두명.

[수고한다.] 여자무사들에게 다가오는 히지가타.

여자무사들; [부단주님!] [이상 없습니다.] 고개 까닥이며 인사하고. 오만하다

히지가타; [루주님이 자리를 비웠다고 긴장이 풀어지면 안된다.] 지나가며 말하고

[!] [물론이옵니다.] 고개 숙이는 여자무사들

히지가타; [교대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좀 더 수고해라.] 멀어지고

<꼴값하네.> <섬나라 쪽발이 따위가 뭐래?> 멀어지는 히지가타를 향해 눈 흘기며 전음을 주고받는 여자 무사

<저 인간도 이제 슬슬 정리당할 때가 되었지?> <제 아비가 내쳐졌으니 루주께서 계속 곁에 두실 이유가 없지.> 대화 주고 받는 두 년

<어쨌거나 왜구 주제에 출세하긴 했어.> <저 인간 아비는 루주님 눈에 들어 우리 마천루의 육합마신 중 한 자리를 꿰찼기도 했으니...> 대화하는 두 년. 헌데

그년들 곁눈질하며 모퉁이를 도는 히지가타. 직후

스윽!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담장을 넘는 히지가타

스윽! 담장 안쪽의 정원석 사이로 소리없이 내려앉는 히지가타

히지가타; (여기까지는 순조롭지만... 주의해야만 한다.) (루주의 거처에 어떤 고수들이 잠복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니...) 정원석 사이에 숨어 생각하고

히지가타; (아버지가 의문의 실종을 당한후로 일곱달이 되어 간다.)

히지가타; (백방으로 수소문해본 결과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인간은 바로 루주였다.) 주변 살피며 일어나고

히지가타; (아버지는 이곳에 머물던 루주를 만나러 온 후 종적이 묘연해졌고 두 번 다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다.) 바위와 정원수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고

히지가타; (이미 살해당해 땅에 묻히신 게 아니라면 이곳 어딘가에 갇혀계실 가능성이 높다.) 건물 그늘로 들어가고

히지가타; (루주가 이청풍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지금이 수색을 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건물 사이로 움직이고

히지가타; (마천루와 척을 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내야만 한다!) 강렬한 눈빛.

 

#243>

어둑한 지하통로. 길지는 않은데. 그 끝에 철문. 철문 앞에 의자를 놓고 팔짱을 낀 채 앉아있는 인물.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마면광전사의 일인이다. 가면 이마에 적힌 숫자는 <> 눈을 감고 자고 있다. 가면9로 표기

그자의 가면에 난 구멍으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가면9; [!] 움찔! 하고.

가면9;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다니...) 가면 속에서 억지로 눈을 뜨려 하고. 직후

[!] 눈 부릅뜨는 그자.

슈욱! 유령같은 그림자가 들이닥친다

가면9; (아차...) 바득! 가면 속에서 이를 갈며 일어나려는 그자. 하지만

푸욱! 이미 그자의 가슴을 깊이 찌르고 있는 일본도

일본도를 내지르며 멈춰선 인물. 물론 히지가타

가면9; [네놈...] 이를 갈며 외치려 하지만

! 다른 손으로 그자의 목을 움켜잡는 히지가타

콰득! 그대로 그자의 목을 꺾어버리는 히지가타의 손

푸숙! 칼을 뽑고

가면9의 목도 놓는 히지가타

털썩! 나뒹구는 가면9의 시체

칼을 칼집에 꽂으며 한쪽 무릎을 꿇는 히자가타

가면9의 허리춤에 차고 있는 열쇠고리. 열쇠가 몇 개 걸려있다

! 그 열쇠고리를 뜯어내는 히지가타

열쇠를 고르며 철문으로 가서

철문에 나있는 구멍에 열쇠를 끼운다

철컥! 돌아가는 열쇠

히지가타; (됐다!) 그긍! 철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히지가타.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히지가타

<아버지!> 히지가타의 비명 배경으로 내부의 모습. 넓지 않은 밀실인데 쇠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노인. 바로 살천인조다. 온몸이 피투성이. 상처는 곪고 있고

눈 감고 있다가 움찔! 하며 무언가 깨닫는 살천인조

천천히 눈을 뜨는 살천인조. 히지가타가 옆에 서서 이를 갈며 울고 있다

살천인조; [좋구나 좋아!] 웃고

살천인조; [꿈이든 생시든... 아들의 얼굴을 보니 어찌 아니 기쁠손가?] 주르르! 눈물 흘리며 웃고

털썩! 침대 아래 무릎 꿇는 히지가타.

히지가타; [죄송합니다! 소자의 불효가 막심합니다.] 이마 바닥에 대며 울고

히지가타; (냉상영! 냉상영!) 이를 갈고

히지가타; (악마에게 혼백을 팔아서라도 아버지를 이리 대우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게겠다!) 이를 가는 히지가타의 얼굴

 

#244>

강가에 서있는 까마득한 절벽. 그 절벽 끝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냉상영. 옆에는 불로왜선이 쟁반을 들고 서있다. 쟁반에는 술병과 안주가 얹혀져 있고.

냉상영; [술 맛 좋네.] 웃고

냉상영; [똥줄이 타거나 비탄에 잠긴 인간들만큼 술맛 나게 하는 안주도 없어.] 술을 마시며 웃고. 이어

냉상영;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누군가를 향해 말하고. 불로왜선이 흠칫! 할 때.

<마공이 탁월하실 뿐 아니라 코도 개코이십니다.> 스스스! 말소리와 함께 냉상영의 앞쪽 5미터쯤에 돌풍이 일어나며 돌풍 안에 사람 형상이 나타나더니

!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 허리에 거궐신검을 차고 있다

불로왜선; (바로 지척까지 접근하도록 눈치 채지 못하다니...) 긴장하고.

냉상영; [사별삼일(士別三日)이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더니...] 눈을 좀 가늘게 뜨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냉상영; [전에 본 후로 채 한 달도 안 지났는데 격이 달라졌네.] 술잔을 불로왜선이 들고 있는 쟁반에 내려놓고

청풍; [고명하신 혈궁의 궁주와 마천루의 루주께 거푸 가르침을 받은 덕분에 조금은 성장했겠지요.]

냉상영; [어린놈이 혀에 기름을 발랐잖아.] 눈 흘기고

청풍; [우리 사이에 다정하게 대화를 할 정은 없지요?] 품속에 손을 넣고

다시 꺼낸 손에는 긴 천을 접은 게 들려있다. 물론 불멸환혼건을 그린 천이고

냉상영; [그게 삼성동천을 열 수 있는 열쇠냐?] 눈 반짝

청풍; [이름은 불멸환혼건, 삼성동천에 쳐져 있는 구중금천금제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열쇠입니다.] 천을 들어 보이고

냉상영; [빨리 보고 싶은 걸!] 손을 내밀고

청풍; [그전에 건네주실 게 있으시지요?] 다시 손을 내리고

냉상영; [아차! 흥분하는 바람에 깜빡했어!] ! 손가락을 튕기고. 그러자

휘익! 냉상영의 뒤쪽 절벽 아래에서 치솟는 두명. 철신귀영과 쌍뇌마로. 소수마녀의 팔을 하나씩 잡고 날아오른다. 소수마녀는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양손으로 아랫배를 감싸 안고 있다

쌍뇌마로; [계집을 대령했소이다!] 휘릭! 철신귀영과 함께 내려서며 말하고

냉상영; [수고했어요.] 까닥이고

냉상영; [, 여기 네 애새끼를 밴 년이 있다.] 손으로 소수마녀를 가리키며

냉상영; [이년을 무사히 돌려받길 원하면 불멸환혼건을 건네라.] 다시 손을 내밀고

청풍; [인질부터 풀어주는 게 순서 아닌가요?]

냉상영; [하긴, 이 상황에서 애 밴 년 데리고 도망은 못 치겠지.] [그년을 넘겨줘요.] 쌍뇌마로에게

쌍뇌마로; [알겠소이다.] 끄덕이고. 이어

쌍뇌마로; [받아라!] 철신귀영과 함께 소수마녀를 청풍에게 던지고

청풍에게 물건처럼 날아오는 소수마녀

청풍; [누님!] 두 팔로 급히 소수마녀를 받고

청풍; [몸은 어떠십니까?] 소수마녀를 안고

소수마녀; [미안해.] [나 때문에 삼성동천의 열쇠를 빼앗기게 되어서...] 청풍의 두 팔에 안긴 채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청풍; [그런 말씀마세요.] 소수마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

청풍; [제게 누님과 누님 뱃속의 아기보다 소중한 건 이 세상에 없습니다.] 소수마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게 해주고

얼굴 발개진 채 행복한 표정으로 바닥에 바로 서는 소수마녀

냉상영; [오글거려서 도저히 못 봐주겠네.] 샐쭉 거리고

돌아보는 청풍

냉상영; [물건을 받았으면 물건을 내놔야하지 않겠어?] 다시 손을 내밀고

청풍; [받으세요.] ! 그때까지 들고 있던 천을 던지고.

! 접힌 천은 쇳덩이처럼 돌면서 냉상영에게 날아가고

냉상영; [영차!] ! 쇳덩이처럼 날아든 천을 받고

냉상영; [내공이 어느덧 오갑자(五甲子)에 육박하네.] [이제 내공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어.] 감탄하는 척 하며 천을 펼치고.

청풍; [과찬이시군요.] 소수마녀를 부축한 채 보고

냉상영; [이게 불멸환혼건이라는 열쇠란 말이지?] 눈 반짝이며 천을 펼쳐서 그림을 보고

그림을 보여주고

냉상영; [과연...] 그 그림을 보며 흥분한 표정

냉상영; [이런 방법도 있었잖아.] 그림을 들여다보며 흥분하고

청풍; (확실히 무서운 여자다. 보자마자 불멸환혼건의 이치를 깨우친 것같으니...) 긴장하다가

청풍; [감상이 어떠신가요?]

냉상영; [틀림없네. 이걸 익히면 어떤 금제라도 뚫고 들어갈 수 있겠어.]

청풍; [진품이란 걸 확인하셨다니 저희는 이만 작별을 고하겠어요.] 고개 숙이는데

냉상영; [어머나 순진하네.] 고개 들어 청풍을 보며 웃고

냉상영; [인질과 물건을 교환하자고 했지 둘 다 살려 보낸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웃고. 그러자

스스슥! ! 청풍과 소수마녀의 뒤로 움직여서 퇴로를 차단하는 철신귀영과 쌍뇌마로

소수마녀; [냉상영! 당신이란 여자는.,..] 분노하고

냉상영; [화낼 거 없어! 내 별호가 무혈마녀라는 거 잊었어?] 천을 접어서

냉상영; [내 아들이 천하의 주인이 되는데 반드시 걸림돌이 될 네 낭군을 살려 보낼 만큼 난 순진하지 않아.] 천을 젖가슴 사이에 넣으며 마녀처럼 웃고

냉상영; [낭군이 죽는 걸 못 보겠다면 네년부터 먼저 죽여줄 아량은 있어.] 혀로 입술 핥으며 마녀처럼 웃고

소수마녀; [짐승만도 못한...] 치를 떨 때. + 청풍; [눈을 감으세요.] 소수마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독이고.

소수마녀; [공자!] 돌아보는데

청풍; [더럽고 죄 많은 인간들은 보지 마세요.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라도...] 소수마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며 말하고

소수마녀; [...] 얼굴 붉히며 눈을 감고

냉상영; [뭐야?] 어이없고

냉상영; [이가 애송이야! 넌 지금 네가 처한 게 어떤 상황인지 실감이 안되는 거니?] 눈을 흘기고

청풍; [아무렴 무제님의 핏줄을 품고 있는 분을 구하러 왔는데 아무 대책도 없을까요?] 소수마녀를 끌어안은 채 웃고

냉상영; [섭늙은이와 함께 왔느냐?] 긴장하며 주변 둘러보고. 불로왜선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주변을 곁눈질하고

철신귀영과 쌍뇌마로도 긴장하며 주변 둘러보는데

청풍; [사조님을 모시고 오진 않았어요.] 웃고

청풍;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조님보다 더 무서운 분이 저와 동행하셨답니다.] 말하면서 절벽쪽을 보고.

사람들 일제히 절벽 쪽을 보는데

저벅! 저벅! 절벽 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발자국소리!> 경악하는 사람들

불로왜선; (... 설마 절벽을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 전율할 때

저벅! 저벅! 실제로 절벽을 걸어서 올라오는 누군가의 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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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살인상단 총단> 소수마녀의 거처

대청 건물. 자객들이 삼엄한 경비

[회피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지 않소?] 대청 내부에 울리는 음성. 대청 안에서는 상좌에 앉은 소수마녀가 살인상단의 요인들에게 추궁을 당하는 중이다. 중앙에 놓인 긴 탁자를 가운데 두고 십여명의 음침한 인상의 노인들이 앉아있다.

파면살주; [단장께서 회임(懷妊)한 사실은 의원을 통해서 확인한 바요.] 긴 탁자의 맨 앞쪽 좌측 자리에 앉아서 소수마녀를 추궁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살인상단 육대살주의 일인 파면살주(破面殺主)>

파면살주; [뱃속 아이의 아비가 누군지를 단장의 입으로 밝혀주길 요구하는 바이오.] 소수마녀를 윽박지르고

맞은편에 앉은 천잔살주를 비롯한 노인들도 고개 끄덕이고

파면살주; [물론 단장도 성인이니 애인을 두는 걸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소.] 표정 바꾸어 달래고

파면살주; [하지만 단장은 여자이기 전에 살인상단의 주재자요.] [수하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헌신을 기대할 수 있겠소?]

소수마녀; [그리 말하니 저도 이 자리에서 결단을 내리겠어요.] 드디어 입을 열고

소수마녀; [제가 누군가의 아이를 갖은 것은 사실이에요.]

모두 웅성거리고

소수마녀; [하지만 이 아이의 아비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는 사정이 있어요.] 아랫배를 만지면서

파면살주; [고집을 부린다고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소이까?] 탕탕! 탁자를 주먹으로 치며 역정을 내고

소수마녀; [그래서 난 살인상단의 단장 직을 내려놓기로 작정했어요.]

[뭐요?] [단장에서 사임하겠다?] 파면살주와 노인들 놀라고

소수마녀; [지금 이 순간부터 저는 살인상단의 단장도 무엇도 아니에요.] [아울러 살인상단의 사업에 대해서는 일체 누설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겠어요.]

파면살주; [그런 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벌떡 일어나고

파면살주; [단장직을 사임할 때 하더라도 누구 애를 뱄는지부터 이실직고하시오.] 삿대질하고.

다른 노인들도 흉흉한 표정으로 소수마녀를 노려보고. 그때

[어머나! 여긴 전부 졸장부들만 모여 있네.] 짝짝! 박수치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 깜짝 놀라 돌아보고

냉상영; [사내가 되어서 여자, 그것도 애 밴 임산부를 핍박하기나 하고 말이야.] 박수치며 들어서는 냉상영.

문밖에는 철신귀영과 히지가타가 이끄는 백야마검사들이 살인상단의 자객들을 죽이고 있다. 일대의 자객들은 이미 대부분 죽은 상태고. 신행태보가 따라 들어와서 입구에 서고

냉상영; [아랫도리에 달린 거 전부 떼어버려!] 눈 흘기고

[네년 누구냐?]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기어들어온 것이냐?] 입구쪽 자리에 앉은 노인들이 벌떡 일어나며 삿대질하고.

냉상영; [네년?] 표정이 살벌해지더니

냉상영; [그 한마디로 네놈들은 살아있을 이유가 없게 되었다!] 화악! 투명한 촉수같은 것이 일어선 노인들을 휘감아 가고

[크악!] [!] 촉수같은 것에 휘감기며 감전당하는 모습으로 비명 지르는 노인들

[저 년이...] [죽여라!] 차앙! 쐐액! 파면살주와 천잔상주를 제외한 노인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냉상영을 공격해가고. 파면살주와 천잔살주도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냉상영; [버러지들이...] 지잉! 피식 웃는 냉상영의 몸이 빛의 장막에 덮이고. 순간

소수마녀; [위험해요! 물러서요!] 다급히 외치지만

냉상영; [늦었다 이것아!] 화악! 소수마녀를 돌아보며 웃는 냉상영의 몸에서 빛의 장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러자

퍼퍽! ! 그 빛의 장막에 닿는 무기와 사람의 몸뚱이가 그대로 부서져 날아간다.

파면살주; [천마해체대법!] 경악과 공포.

퍼퍽! 후두둑! 냉상영의 몸을 덮은 빛의 장막과 부딪힌 건 모든지 으스러진다.

대청 바닥에 흩어지는 사람들의 시체 파편. 놀라 보는 파면살주와 천잔살주와 소수마녀

냉상영;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고 숨어서 자객 짓이나 하는 것들이...] 비웃고.

파면살주; [피하시오 단장!] ! 칼을 뽑으며 소수마녀를 막아서고. 그 옆에서 천잔살주도 칼을 뽑고

파면살주; [여긴 노부들이 막을 테니...] + [!] 말하다가 눈 부릅. 그자의 가슴으로 칼이 삐져나와 있다.

! 천잔살주가 파면살주 뒤에서 칼을 찔러 파면살주를 관통시켰다.

소수마녀; [천잔살주! 당신이...] 고함지르며 벌떡 일어나고

파면살주; [... 네가...] 주르르! 입에서 피를 흘리며 돌아보고

천잔살주; [이렇게 이별하게 되어 유감이네.] 칼을 찔러 넣은 채로 음산하게 웃고

천잔살주; [마천루쪽에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서 말을 갈아타게 되었으니 이해하게나.] ! 칼을 뽑고. 휘청하는 파면살주

파면살주; [지랄...] 비틀하며 신음하다가

퍼억! 나뒹구는 파면살주

냉상영; [잘 했어요 천잔살주!] 짝짝! 박수치며 웃고

냉상영; [약속했던 대로 오늘부터 당신이 살인상단의 단장이에요.]

천잔살주; [뒷탈이 없도록 오늘 이곳에 있는 물건들은 확실히 정리해주시오.] 칼을 휘둘러 피를 뿌리며

냉상영; [걱정 말아요. 계집 둘을 제외하고는 개새끼 한 마리 살려두지 않을 작정이니까요.] 웃으며 돌아보고

입구로 들어서는 쌍뇌마로. 한손으로 동동의 뒷덜미를 쥐고 들어온다. 동동은 사색이 되어 달달 떨고 있고.

열려진 문을 통해서 철신귀영과 히지가타가 이끄는 백야마검사들이 남녀노소를 죽이는 게 보이고

쌍뇌마로; [소수마녀의 몸종 년을 데리고 왔소이다.] 겁에 질린 동동을 냉상영에게로 데려오고

냉상영; [수고했어요.] 동동의 머리를 쓰다듬고. 겁에 질려 울지도 못하며 몸을 웅크리는 동동

냉상영; [겁먹을 거 없단다 아가야.] [심부름 한 가지만 해주면 널 죽이지도, 사내들에게 던져줘서 노리개가 되게 하지도 않을 테니까.]

동동; [흐윽...] 두려움에 떨고. 그때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시오!] 외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는 냉상영

치치칭! 스윽! 일어선 소수마녀의 몸 주위로 아홉 자루의 투명한 비수가 나타나 허공에 죽 펼쳐지고.

천잔살주; [대세는 결정되었으니 포기하시오!] 칼로 방어 자세를 취하며 소수마녀에게 말하고. 그러자

냉상영; [이 꼽추의 말 들어!] 배시시 웃으며 천잔살주 옆으로 다가오고. 흘깃 돌아보는 천잔살주

냉상영; [내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뱃속의 애새끼를 지키지 못하게 될 거야!] 마녀같은 표정을 짓고

[!] 굳어지는 소수마녀의 얼굴

 

#234>

경치 좋은 강변. 높은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

정자 안에는 세 명의 앉아있다. 위진천과 마교의 삼마존 율법마존, 집법마존. 원형의 탁자를 가운데 두고 앉아있다. 율법마존은 깡마르고 음침한 인상의 노인. <건곤일척> <아랑힐월> 등에 나온 <하원길> 캐릭터. 집법마존은 <동방여명> 캐릭터. 체격이 크고 성질이 급해 보이는 인상으로 묘사. #88>에 한번씩 나왔음. 정자 밖은 흑모신원이 지키고 있고

위진천; [오늘 이렇게 외진 곳에서 두 분 장로님을 모시게 된 것은 혹시라도 엿듣는 귀가 있을까 저어해서입니다.] 심각하게

율법마존; [엿듣는 귀라...]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교 삼마존(三魔尊)의 일인 율법마존(律法魔尊)>

집법마존; [교주는 어머니인 무혈마녀님의 이목을 꺼려하는 것인가?]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교 삼마존의 일인 집법마존(執法魔尊)>

위진천; [바로 그렇습니다.] 심각

위진천; [제가 비록 마천루 출신이긴 하지만 마도무림의 중심은 마교라 생각해왔습니다.] 심각하게

위진천; [마천루는 핏줄로 이어지기에 단절될 수도 있지만 상징적인 존재로서의 마교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율법마존; [교주가 그같은 소명의식을 품고 있다니 삼십만 교도를 대신해서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일세.] 포권하고

집법마존; [우리 마교에 교주다운 교주가 오백 년 만에 나오게 되었군.] [고맙네 교주!] 역시 감격에 찬 표정으로 포권하고

위진천; [아직 어리고 이룬 것도 없으니 장로님들의 경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마주 포권하고

율법마존; [교주가 우리 마교를 우뚝 서게 하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신명을 바쳐 따르겠네.] 엄숙하게

위진천;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위진천; [사실 오늘 두 분을 모신 것은 본교를 마천루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율법마존; [세이경청하겠네.]

위진천; [두 분도 아시겠지만 본교의 요직에는 마천루 출신들이 다수 진출해있습니다.] 심각하게

위진천; [그자들을 어머니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신속하고도 은밀하게 제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집법마존; [교주의 지시가 떨어졌으니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마천루 출신들을 발본색원해버리겠나.] 끄덕이고

위진천; [저를 봐서 마천루 출신들을 살려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위진천; [투항하는 자라면 모르지만 저항하는 자는 가차없이 처단하십시오.]

율법마존; [교주의 지시, 철저하게 이행하겠네.] 끄덕. 바로 그때

<못 되어 먹은 불효자가 여기에도 있었군!>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서 눈 부릅뜨는 위진천과 두 마존

크르르르! 흑모신원도 이를 드러내며 한쪽을 보는데

십면혈신; [살부계(殺父契)라는 게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살모계(殺母契)까지 있을 줄은 몰랐어!] 스윽! 흑모신원 앞쪽의 허공에서 공간이동하듯 나타나고. 순간

[십면혈신!] [혈궁의 궁주가 왔네!] 율법마존과 집법마존이 경악하고 긴장하며 벌떡 일어나고. 그때

십면혈신; [독한 어미를 대신해서 노부가 혼을 좀 내줘야겠어.] 웃으며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흑모신원 앞쪽에 내려선다. 순간

크아! 괴성을 지르며 폭발적인 기세로 십면혈신을 덮쳐가는 흑모신원. 하지만

십면혈신; [짐승 따위가...]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비웃고. 순간

! 보이지 않는 주먹에 맞은 듯 옆구리에 충격을 받으며 옆으로 날아가는 흑모신원

! 한쪽에 서있는 바위에 처박히는 흑모신원

흑모신원; [끄윽...] 기절하려 하고

위진천; (가공할 접인공력!) 얼굴 굳어지고

십면혈신; [노부가 원하는 것은 인질이다. 순순히 잡히면 험한 꼴은 당하지 않을 것이다.] 웃으며 정자로 다가오고

[피하게 교주!] [저 늙은이는 노부들이 막겠네!] 위진천을 막아서며 외치는 집법마존과 율법마존. 하지만

십면혈신; [놀고들 있구만!] ! 웃으며 발을 앞으로 내딛고. 순간

슈욱! ! 십면혈신의 발에서 그림자 같은 것이 바닥을 타고 정자로 올라온다. 하지만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은 십면혈신을 보느라 그 그림자들은 못 보고

위진천; [발치를 조심하시오!] 다급히 외치며 벌떡 일어나고

[!] [!] 아래를 보며 기겁하는 집법마존과 율법마존.

십면혈신의 발에서 이어진 그림자가 물감처럼 정자 안으로 번지고 있는데 그 그림자 속에서 두 쌍의 눈이 번뜩이고. 이어

화악! 그림자에서 폭발적인 속도로 튀어 오르며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을 공격하는 용사와 호사

[이런...] [!] 다급히 용사와 호사를 공격하려 하는 집법마존과 율법마존. 하지만

! ! 이미 용사와 호사의 손은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의 가슴을 치고 있다

! 콰당탕! 일어나는 위진천 앞쪽에서 나뒹구는 집법마존과 율법마존. 둘 다 가슴이 뭉개졌고

집법마존; [... 피하게 교주!] 피를 토하며 바르작거리다가

털썩! 퍼억! 고개 떨구는 집법마존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치웠사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정자 입구에서 좌우로 물러서며 고개 숙이는 용사와 호사

십면투신; [수고했네.] 뒷짐 짚고 정자로 올라서고

십면혈신; [위교주!] [자네는 누구보다 영특한 젊은이이니 지금의 상황도 냉철하게 파악하리라 믿네.] 뒷짐 진 채 위진천에게

십면혈신; [해칠 생각은 없으니 순순히 포박을 받는 게 좋을 걸세.]

스릉! 말없이 검을 뽑는 위진천

십면혈신; [이거 참...] 한숨 쉬며 뒷짐 지었던 손을 풀고

십면혈신; [예상대로 일을 번거롭게 만드는군!]

십면혈신; [그럼 노부를 짜증나게 만든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겠지?] 지잉! 위진천을 겨누는 손이 진동하고. 순간

[!] 눈 부릅뜨는 위진천

보이지 않는 손이 심장을 움켜잡는 모습

비틀하는 위진천

십면혈신; [인질로 잡기 전에 지옥을 먼저 구경시켜주마!] 잔인하게 웃고

! 입술을 깨무는 위진천

위진천; [크아!] 폭발적인 기세로 도약하며 십면혈신에게 검을 휘두르는 위진천

 

#235>

<-황산(黃山)> 웅장하고 기기묘묘한 산. #90>, #231>에 나온 산. 저녁 무렵

<-신무곡(神霧谷)> 구름과 안개로 덮인 신무곡 입구의 모습. #97>에 나온 계곡

<-천추각(千秋閣)> 안쪽의 모습. 무릉도원 같고. 패소정과 진상파가 빨랫줄에 빨래를 널고 있다.

 

동굴. 동굴 안쪽의 공청석유가 고여 있는 연못에 잠옷을 입은 용설약이 들어가 눈을 감고 있고. 연못가에 앉은 이무외가 아내의 손을 잡고 있다.

 

패소정; [볕이 좋아서 금방 마르겠어.] 빨래를 빨랫줄에 펴서 널며 말하고

진상파; [그러게요.] 말하면서도 좀 서운한 표정이고

패소정; (상파, 저것이 복에 겨웠구만.) 그런 진상파를 흘겨보고

진상파는 빨래를 건성으로 널면서 건물 쪽을 힐끔거리고 있다

패소정; (다시 만난 이래 소성주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없어서겠지만...) 역시 건물 쪽을 힐끔 거리고

패소정; (시부모에 시조부(媤祖父)격인 성주님까지 모시려면 앞으로도 단둘이 깨를 볶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게다.) 고소하다는 표정이고

패소정; (그래도 부럽긴 하네.) 한숨

패소정; (듣기로는 환설이 년도 소성주에게 사랑을 받은 것같은데...)

패소정; (나같이 나이도 많고 미련한 몸뚱이를 지닌 년에게는 언감생심이겠지.)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니 희망을 버리진 말아야겠지만...> 빨래를 너는 두 여자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236>

패소정과 진상파가 할끔거리는 건물

이층의 창가에 청풍과 무애검조 섭장천이 마주 앉아있다. 두 사람 사이의 탁자에는 커다란 종이가 펼쳐져 있고 불멸환혼건에 그려진 그림들이 그 위에 그러져 있다. 섭장천이 그 그림에 다른 그림들을 추가하고 있는 중이다.

섭장천; [지난 반년 간 사조의 뇌리에서는 불멸환혼건이 한시도 떠난 적이 없단다.] 그림을 그리면서

섭장천; [그 결과 불멸환혼건에서 불멸삼성께서 삼성동천 주변에 설치한 구중금천금제(九重禁天禁制)를 유추할 수 있었는데...]

섭장천; [구중금천금제를 이루고 있는 아홉 겹의 금제는 유기적인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제각각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풍; [소손도 그럴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섭장천; [만일 따로 놀고 있는 이 아홉 겹의 금제가 상호 작용을 하게 만들면 어떨 것 같으냐?]

청풍;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 되겠어요.] 흥분. 눈 반짝

섭장천; [아마 일단 발동하면 설치한 사람도 출입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끄덕이며 그림을 그리고

섭장천; [세상과는 완전히 격리된 별천지가 되겠지.]

청풍; [혹시 지금 추가하고 계시는 그림이...] 깨닫고

섭장천; [구중금천금제를 하나로 묶는 이치다.] 끄덕

청풍; [!] 깨닫고

섭장천; [어째서인지 모르겠다만...] [사조는 죽기 전에 구중금천금제를 완성시켜야할 것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한숨 쉬고

청풍; (불길한 말씀을...) 어두운 표정. 바로 그때

<공자님!> 어디선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흠칫! 하는 청풍.

빨래를 널던 패소정과 진상파도 흠칫! 하고

<이청풍공자님! 제발... 제발 절 만나주세요!> 다시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청풍; (어린 계집아이의 목소리인데...) 창밖을 보고. 섭장천은 여전히 웃으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고

섭장천; [나가봐라. 널 찾아온 손님인 것같다.]

청풍; [...] 일어나고

<이청풍 공자님! 공자님을 만나러 왔어요!> 그 사이에도 들리는 음성

청풍; (들어본 적이 없는 음성인데...) 갸웃하며 계단으로 가고

섭장천; [때가 무르익었구먼.] 한숨

섭장천; [슬픔도 있겠지만... 이리 되는 것이 순리겠지.] 그림을 보면서 한숨 쉬고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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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드드! 콰드드! 엄청난 진동과 함께 절벽에서 마구 바위들이 떨어지고

청풍; (격돌이 끝났다.) 부악! 바닥에 검을 박은 청풍의 몸에서 반구형의 방어막이 일어나 자신과 여자들을 보호한다. 앞쪽에서는 아직 빛의 산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무애검조와 섭장천의 대결의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 퍼석! 그 반구형의 방어막에 닿자 커다란 바위나 돌은 깨져서 튕겨지고. 작은 돌조각들은 부서져서 먼지가 되어 흩어진다.

쿠오오! 이윽고 빛의 산란과 먼지의 소용돌이가 사라지며 현장의 모습이 드러난다. 무애검조가 등을 보이고 서있다. 왼손으로는 지팡이를 짚은 채. 하지만

현장에 이미 십면혈신과 호사와 운사, 흑사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청풍; (혈궁의 인간들이 모두 사라졌다!) 생각할 때

<... 두 번씩이나 패하다니...> 바득! 멀리서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십면혈신의 음성이다!) 놀라고 안도하고

<반드시... 악마와 손을 잡고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 섭장천! 기억해둬라!> 으아아! 멀리서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오십여 년 전에 이어 사조께서 또 십면혈신에게 승리하셨구나!) 안도하고. 그때

휘청! 그때까지 서있던 무애검조의 몸이 흔들리더니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무애검조

청풍; [사조님!] 기겁하며 일어나고. 패소정과 진상파도 깜짝 놀라 돌아보고

청풍; [괜잖으십니까?] 급히 달려가 무애검조의 팔을 잡아 부축하려 하고. 다음 순간

[!] 눈 치뜨는 청풍.

! 섭장천의 가슴 부분이 난자당해 있다. 눈의 형태로 상처가 생긴 게 여러 개

청풍; (혈왕인에 당하셨구나.) + [... 사조님!] 사색이 되지만

섭장천; [걱정마라.] [죽을 날이 멀지 않았지만 네 아비를 직접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테니...] 웃고

섭장천; [다만 오늘 세상을 위해 화근을 확실히 뿌리 뽑아버리지 못한 것이 유감이로구나.] 하늘 보며 한숨

 

#229>

<-낙양(洛陽)> 

절벽으로 이루어진 경치 좋은 강가. 절벽 위에 장원이 있고.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백야마검사들이다. 지휘자는 히지가타

냉상영; [? 연기?] 화려한 의자에 앉아서 살벌한 표정으로 웃고. 거실에서 십면혈신이 보낸 용사를 접견중이다. 신행태보가 문간에 서있다.

용사; [저희 혈궁에 예기치 못한 급사(急事)가 발생했습니다.] 냉상영 앞에 공손한 자세로 서있고

용사; [아무쪼록 너른 아량으로 회담을 뒤로 미루어주셨으면 합니다.] [궁주님을 대신해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고개 숙이고

냉상영; [하아! 이게 대체 뭐하는 물건들이야?]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고

냉상영; [이천리 넘는 길을 뭐빠지게 달려왔는데 이제 와서 회담을 연기하자고?] [이럴 거면 애초에 내 제의를 거절했어야지!]

냉상영; [지난번에 서호까지 와서 별 성과없이 돌아간 거에 대한 분풀이야 뭐야?] [너희들 날 물 먹이려고 처음부터 꾸민 거지?] 불같이 화를 내고

용사; [결단코 루주를 욕되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너른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참으면서 고개 숙이고

냉상영; [양해같은 개소리는 작작하고...] 화를 내다가

찡그리며 입을 다무는 냉상영

용사; (이 마녀가 왜...) 의아해할 때

신행태보; (누가 루주님께 전음입밀로 보고를 하고 있구나!) 눈 번뜩이고. 그때

냉상영; [내가 좀 흥분했네.] 갑자기 배시시 웃고

냉상영; [나이가 들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쌓이다 보니 울컥 하는 일이 많아져서 그래.] [당신이 이해하도록 해!] 용사를 보며 표정이 밝아진 채 말하고

용사; (기분이 미친 년 널뛰듯 하네.) + [별 말씀을...] 고개 좀 숙이고

냉상영; [급한 사정이 있다는데 내 고집만 부릴 수도 없지.] 벌떡 일어나고

냉상영; [회담 날짜는 그쪽에서 편한 날로 정해서 통보해줘.] [그럼 잘 가.] 빠른 걸음으로 용사의 옆을 지나가며 말하고

용사; [...] 고개 숙이는데

냉상영; [종집사! 손님 배웅해!] 건물을 나가며 신행태보에게 말하고. + 신행태보; [!] 고개 숙이는 신행태보

용사; (저 마녀에게도 뭔가 일이 생긴 것 같구나.) 입구쪽으로 가고. + 신행태보;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같이 나가자고 안내하는 몸짓

용사; (그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한숨 돌리게 되었다.) 신행태보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며 안도하고

 

#230>

위 장원의 다른 건물. 감옥 분위기. 역시 백야마검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 눈 부릅뜨는 냉상영

가면88; [... 천마령으로 발해진 소환령인지라... 속하들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면광전사들이 몰살당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자가 무릎 꿇고 앉아서 말하고. 어둑한 실내에는 육합마신 중 쌍뇌마로와 철신귀영이 있다. 신행태보는 문간에 서있고

가면88; [결국... 속하를 제외한 마면광전사 전원이 몰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분노와 두려움에 떨면서 말하고

냉상영; [?] 이를 갈고

움찔! 하는 가면88

냉상영; [진천이가 어째서 우리 마천루의 최정예인 마면광전사들을 몰살시켰단 말이냐?] 불특정 다수에게 말하며 이를 갈고. 당혹과 분노에 휩싸인 모습이고

가면88; [... 속하도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는데

냉상영; [네놈에게 물은 게 아니다!] 화악! 이를 갈며 오른손을 휘두르고. 채찍같은 빛이 날아가서

콰득! 그대로 가면88의 몸을 휘감는데

[크아아아!] 빛의 채찍에 휘감겨 비명.

푸스스! 가면8 8몸이 흩어지기 시작하고

<천마해체대법!> 긴장해서 보는 철신귀영과 쌍뇌마로.

퍼석! 마침내 몸이 완전히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가면88. 얼굴에 쓴 가면은 남는다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가면

냉상영; [죽일 놈! 괘씸한 놈!]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냉상영; [어미의 일을 도와주기는커녕 훼방이나 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질렀단 말이냐?]

냉상영; [당신 생각을 말해봐!] 쌍뇌마로에게

쌍뇌마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눈치 보며

쌍뇌마로; [소루주는 본루와 마교의 힘이 혈궁을 압도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것같습니다.]

냉상영; [아들이란 놈이 어미가 천하의 주인이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를 갈고

쌍뇌마로; [소루주가 욕심이 없는 담백한 성격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설명하고

쌍뇌마로; [혈궁의 눈과 손인 대륙전장과 미몽살객들이 연이어 이청풍에게 무너지자 균형을 맞출 목적으로 마면광전사들을 제거했을 것입니다.]

냉상영; [망할 놈!] [제 아비가 속 썩이는 걸로도 부족해서 이제 제 놈까지 어미의 속을 후벼파?]

냉상영; [용서가 안된다! 아무리 내 속으로 난 놈이라도 그냥은 못 넘어가!] 악을 쓰고

냉상영; [불효막심한 그놈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내!] [허튼 짓을 한 대가를 제대로 치루게 해주고 말겠다.] 벌떡 일어나며 악을 쓰고. 쌍뇌마로등에게 삿대질을 하고

[존명!] 급히 포권하며 외치는 쌍뇌마로, 철신귀영, 신행태보

서둘러 밖으로 나가는 세 놈

냉상영; [어떻게 혼을 내줄까?] [어떻게 해야 그 못된 놈의 눈에서 눈물이 쏙 빠지게 할 수 있을까?] 의자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며 이를 갈고. 그러다가

냉상영; [그거다!] 눈을 치뜨며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고

냉상영; [혼을 내줄 겸... 진천이 놈을 이용하면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지 몰라.] 마녀처럼 웃고

냉상영; [이번 기회에 제대로 효도를 해줘야겠다 불효막심한 놈아!] 호호호! 마녀처럼 웃는 냉상영의 모습

 

#231>

<-황산(黃山)> 웅장하고 기기묘묘한 산. #90>에 나온 산

<-신무곡(神霧谷)> 구름과 안개로 덮인 신무곡 입구의 모습. #97>에 나온 계곡

<-천추각(千秋閣)> 안쪽. 입구쪽에서 이무외가 섭장천에게 절을 하고 있다. 지팡이를 짚은 섭장천 뒤에는 청풍이 용설약을 부축하고 있고. 패소정과 진상파는 그 뒤에 서있고

이무외; [제자의 불효가 막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고개를 조아리며 울고

섭장천; [그런 소리 말아라.] 허리 숙여 이무외의 어깨를 다독이고

섭장천; [이렇게 살아있었고 또 청풍이처럼 뛰어난 손주까지 안겨준 네가 어찌 불효자겠느냐?]

섭장천; [자식이든 제자든 부모나 사부보다 먼저 죽지 않는 한 불효란 없는 법이니라.]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없이 우는 이무외

청풍에게 부축 받고 있는 용설약도 옷 소매로 눈시울을 닦고

진상파도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닦고 있지만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다. 그걸 곁눈질하며 샘이 나는 패소정

패소정; (상파, 저년이 좋아 죽으려는 기색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네.) 진상파가 좋아하는 모습을 흘겨보며

<하긴 시아버지는 천추각의 각주고 시어머니는 혈왕의 핏줄인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으니 얼마나 좋겠어?> 앞으로 나서서 이무외에게 절을 하려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섭장천이 이무외에게 진상파를 소개시킨다

패소정; (여자로서는 더 할 나위가 없는 입신양명인 셈인데...) 한숨

<어쨌거나 천추각과 제왕성이 번성하게 될 테니 기뻐해야겠지.> 위 장면을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232>

<-종남산 북쪽의 고도 서안(西安)> 거대한 도시. 절과 탑이 많다.

어느 절. 탑이 여러 개

절의 깊은 곳. 눈빛이 살벌한 중들이 오가며 경비를 서고 있다.

어느 탑

[끄아아아!] 탑의 지하 복도를 울리는 비명소리.

지하 복도 끝에 자리한 철문. 철문을 등진 채 지키고 있는 호사. [끄아아아!] 철문 안쪽에서 비명이 들리고

한숨 쉬는 호사

<이번에는 후유증이 좀 오래가겠지?> 들리는 전음

복도 저편에서 걸어오는 용사

호사; <상처가 쉽게 아물진 않을 걸세.>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끄아아아! 그 사이에도 들리는 악 쓰는 소리

용사; <몸의 상처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더 심하시겠지.> 한숨 쉬며 철문 보고

호사; <오십여 년만의 재대결에서도 손해를 보셨으니 그 참담함이 오죽 하겠는가?> 역시 한숨 쉬고

용사; <그나마 섭늙은이가 먼저 죽을 게 확실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셔야할 텐데...> + [궁주님! 용사가 보고 올리옵니다.] 철문에 대고 말하고. 그러자

<... 들어와라!> 철문 안에서 들리는 대답

용사; [...] 대답하며 철문을 열고 들어가고

[... 무슨 일이냐?] 어둑한 철문 내부에서 들리는 음성. 화려한 침실이었지만 모든 집기가 박살 나있고 중앙에 돌로 만든 탁자만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고. 그 위에 상체를 벌거벗은 십면혈신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봉두난발에 미친 놈같은 분위기. 눈도 핏발이 서있고. 상체는 붕대로 감고 있는데 감은 붕대가 피로 물들어 있다.

십면혈신; [부를 때까지는 방해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핏발이 선 눈으로 용사를 노려보고

용사; (오싹하네.) + [궁주님께서 기뻐하실만한 보고가 들어와서 방해를 하게 되었사옵니다.] 공손히

십면혈신; [내가 기뻐할만한 보고?]

십면혈신; [섭가가 죽었다는 소식이라도 들어온 것이냐?]

용사; [어쩌면 그보다 더 기뻐하실만한 소식일 수도 있사옵니다.]

십면혈신; [과연 그럴만한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만... 말해봐라!]

용사; [궁주님께서 살인상단의 운영을 맡겨놓으신 소수마녀가 임신을 했다고 하옵니다.] 의미심장하게

십면혈신; [그년이 하라는 살인은 안 하고 사내놈과 배가 맞았다?] 찡그리고

십면혈신; [원래 천한 자객년이 임신을 한 게 무에 대수라고...] + [!] 말하다가 눈 부릅. 용사는 가만히 있고

십면혈신; [혹시... 혹시 그년에게 애를 배게 한 놈이...] 헉헉 흥분으로 전율하고

용사; [이청풍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사옵니다.]

십면혈신; [청풍... 그놈이... 그놈이 소수마녀에게 임신을 시킨 장본인이란 말이지?]

용사; [궁주님께서 들으시면 기꺼워하실 소식인 것같아 분부를 어기게 되었사옵니다.] 의미심장하게

십면혈신; [흐흐흐 기껍지! 기껍고 말고!]

십면혈신; [당장이라도 소수마녀, 그년을 잡아다가 배를 갈라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으하하하! 미친놈처럼 웃고

용사; (분을 참을 수 없는 상태라 정말 소수마녀의 배를 갈라볼지도 모르겠네.) 긴장할 때

십면혈신; [흐흐흐! 물론 그렇게 간단히 즐거움을 끝낼 수는 없지!] [소수마녀가 밴 애새끼는 이무외의 손자인데 제대로 써먹어야하니...] 극도로 흥분한 모습. 바로 그때

털썩! 문 밖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 [!] 깜짝 놀라는 용사와 십면혈신

용사;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 (설마 호사가 비명도 못 지르고 누군가에게 당했단 말인가?) 긴장하며 돌아설 때

<호호호! 즐거움을 방해해서 미안하네요!> ! 웃음소리와 함께 철문이 박살나고

용사; (이 목소리는...!) 경악할 때

<무혈마녀!> 용사의 놀람을 배경으로 + 냉상영;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일이 있어서 방해를 하게 되었으니 이해하세요.] 박살나는 문을 통해 들어서는 냉상영. 문 밖에는 호사가 기절해있고. 복도 저편에는 혈궁의 무사들이 몰려오고 있다

용사; [냉궁주! 예고도 없이 이 무슨 무례한 방문인가요?] 십면혈신을 막아서는데

십면혈신; [됐다! 용사는 나가서 주위를 물려라.]

용사; [하지만...] 난감

십면혈신; [냉루주가 느닷없이 들이닥친 걸 보면 기쁜 소식이 있을 게 분명하다.] [안심하고 나가봐라.]

용사; [하오면...] 고개 숙이고

냉상영을 흘겨보며 지나가는 용사

십면혈신; [이런 몰골이라 본의 아니게 결례를 할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하시게.]

냉상영; [오는 동안 종남산의 바람이 전해주더군요.] ! 발로 바닥을 밟고. 그러자

냉상영; [궁주께서 생각지도 못한 재난을 당하셨다구요.] 슈욱! 냉상영 뒤쪽의 바닥이 의자 형태로 일어난다. 그 돌의자에 앉으려 하는 자세로 말하는 냉상영

십면혈신; [죽은 줄 알았던 어떤 늙은이가 살아있더군.] 용사가 밖으로 나가 문을 닫는 걸 보며 말하고

냉상영; [정말 유감이지 뭐예요.] [섭늙은이가 반 년 전에 죽어주었으면 근심이 한 가지 덜어지는 건데...] 돌 의자에 다리 꼬고 앉으면서

십면혈신; [루주도 그 늙은이를 만나면 조심해야할 걸세.] [백살도 안 된 것이 살의(殺意)를 검기로 바꾸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냉상영; [죽이려는 마음만 먹어도 검기가 일어난다면 무섭긴 하네요.]

십면혈신; [어쩌면 섭늙은이는 불멸삼성의 경지를 뛰어넘었는지도 모르네.]

냉상영;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가져온 제안을 반드시 받아들이셔야 할 거예요.] 배시시 웃고

십면혈신; [노부에게 뭘 원하는가?]

냉상영; [솔직한 대답!]

십면혈신; [솔직한 대답이라...]

냉상영; [삼성동천을 열 수 있는 열쇠!] [갖고 계신가요?]

십면혈신; [갖고 있지 않다면...?]

냉상영; [그럼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겠지요.] 발딱 일어서는데

십면혈신; [갖고 있진 않지만 손에 넣을 방법은 있네.]

냉상영; [떠나기 전에 그 방법이란 걸 들어보도록 하지요.] 다시 앉고

십면혈신; [솔직한 대답을 원하니 솔직하게 말하지.] [삼성동천을 열 수 있는 건 실제 열쇠가 아니라 일종의 술법인데...]

십면혈신; [그걸 알고 있는 건 이무외와 이청풍 부자뿐일세.]

냉상영; [그래서 이청풍을 생포하려고 무진 애를 쓰셨군요.] 눈 반짝

십면혈신; [닷새 전에 거의 성공할 뻔 했는데 섭늙은이가 들이닥쳐서 실패했지.] 고개 끄덕이고

냉상영; [이청풍은 지금쯤 섭늙은이와 함께 천추각에 들어갔을 거예요.]

냉상영; [섭늙은이에다가 이무외까지 버티고 있는 천추각으로 쳐들어가서 열쇠를 얻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십면혈신; [다행히 노부에게는 청풍이놈이 제 발로 찾아와 열쇠를 바치게 할 수단이 생겼네.] 의미심장하게 웃고

냉상영; [그 수단이란 걸 들어볼까요?]

십면혈신; [노부가 비밀중의 비밀인 그것을 루주에게 말해줘야하는 이유를 먼저 말해보게.]

냉상영; [저도 솔직하게 말하지요.] [전 삼성동천의 위치를 몰라요.]

십면혈신; [솔직해서 좋군.] 웃고

냉상영; [하지만 그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수단을 갖고 있어요.] 요염하게 배시시 웃고

십면혈신; [결국 우리 둘 다 갖고 있는 건 없지만 그걸 얻을 수단은 알고 있는 셈이로군.] 웃고

냉상영; [맞아요!]

십면혈신; [그럼 나잇살이나 먹은 노부가 먼저 패를 까보이지.]

십면혈신; [본궁 휘하 세력인 살인상단의 단장 소수마녀란 년이 애를 밴 것이 확인되었는데...]

십면혈신; [그게 누구 애일 것같은가?] 의미신장

냉상영; [어머나!] 소매로 입 가리며 놀라는 척 하고

십면혈신; [루주가 생각하는 그놈이 소수마녀에게 씨를 뿌렸네.] 끄덕

냉상영; [볼수록 난 놈이잖아! 소수마녀하고는 열 살 이상 차이가 날 텐데...] 웃고

십면혈신;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지 않던가?] 웃고

십면혈신; [이무외가 아무리 독해도 태어나지도 않은 제 손주를 포기할 것 같지 않은데 어찌 생각하는가?]

냉상영; [확실히 이청풍 때와는 경우가 다르겠지요.] [이무외에게 이청풍은 아들이면서 동시에 원수의 외손자였을 테니까요.]

십면혈신; [이제 루주가 패를 보일 차례네.] 음산한 표정으로

냉상영; [그이... 지절 위극겸은 이십일 년이나 살을 부비며 살아온 제게도 삼성동천의 위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왔답니다.]

십면혈신; [확실히 위극겸은 독심장부(毒心丈夫)!] 웃고

십면혈신; [헌데 그 독한 부군의 입을 어떻게 열 생각이신가?]

냉상영; [그 사람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존재는 하늘 아래 단 한명뿐이랍니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십면혈신; [설마!] 눈 부릅뜨며 놀라고

냉상영; [제 아들... 진천이의 소재를 알려드릴 테니까 그 다음은 알아서 하세요.] 배시시 웃고

위극겸; (독한 년! 목적을 위해 제 몸으로 낳은 아들까지 팔아넘기다니...) 놀라는 얼굴 크로즈 업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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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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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면혈신; [마지막 일초 남았다.] 웃고

십면혈신; [발버둥 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 젖 먹던 힘까지 짜내봐라.] 음산하게 웃고. 순간

! 발로 바닥을 강하게 구르는 청풍.

번쩍! 지지직! 그와 함께 허공으로 쳐드는 거궐신검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운사; [... 조심하십시오 궁주님! 벼락을 끌어내리는 수법입니다.] 다급히 외칠 때

청풍; [뇌신건!] 거궐신검으로 십면혈신을 가리키며 외치고. 다음 순간

! 허공에서 강력한 벼락이 떨어져 십면혈신의 몸을 강타한다.

호사; [궁주님!] + 운사; [... 안돼!] 비명

화르르! 지지직! 연기와 벼락에 덮여 휘청하는 십면혈신

용설약; (제발...) 가슴 졸이며 볼 때

휘청하며 뒤로 물러나려던 십면혈신은

콰득! 다시 바로 서며 발로 바닥을 부순다

청풍; (뇌신건에 직격당하고도 버텼다!) 눈 부릅

용설약; [...] 아쉬워하고

반면 호사와 운사는 안도하고

십면혈신; [벼락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천지간에서 가장 강한 힘이지!] 화르르! 지지지! 옷과 살이 타고 연기와 벼락에 덮인 채 음산하게 웃는 십면혈신

십면혈신; [하마터면 노부를 주저앉게 할 뻔했으니 장하다고 칭찬해주마!]

청풍; (한 번 더...) 지직! 벼락이 일어나는 거궐신검으로 십면혈신을 겨누고. 하지만

십면혈신; [양보는 삼초까지다!] 콰직! 살벌한 표정으로 웃으며 손을 앞으로 내밀어 무언가를 쥐는 시늉하고. 순간

[!] 눈 부릅청풍

콰득! 청풍의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아귀에 콱 조여지는 모습을 X-레이 화면으로 보여준다. 그러자

청풍; [!] 왼손으로 가슴을 움켜잡고 비틀

용설약; [청풍아!] 비명

십면혈신; [어떠냐? 심장이 당장이라도 으스러질 것 같겠지?] 우두둑! 손아귀로 무언가를 조이는 시늉하며 웃고

청풍; [끄윽!] ! 거궐신검을 바닥에 박아 넣고 버티며 신음. 왼손으로는 가슴을 움켜잡은 자세로. 그와 함께

푸스스! 슈우! 청풍의 온몸에서 안개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고

호사; (저건...) 그걸 보며 놀라고

슈우! 십면혈신에게로 날아가는 피 안개가 소용돌이치며 날아가서

슈우! 츠츠츠! 십면혈신의 웅크린 손으로 스며들어가는 안개같은 것들. 그에 따라 십면혈신의 손이 시뻘겋게 변한다.

호사; (청풍이놈의 심장을 쥐어짜서 몸 밖으로 분사되는 피를 당신의 손아귀로 빨아들이고 있다!)

용설약; [... 안돼!] 비틀거리며 침대같은 바위에서 내려와 앞으로 나오려 하고

십면혈신; [이 수법이 혈왕께서 남기신 십대술법의 서열이위인 착심혈인장(搾心血引掌)이다.] 우둑! 핏빛으로 변한 손아귀를 조이는 시늉하고

청풍; [!] 비틀하고

십면혈신; [인간의 피에 반응하는 술법인데...] [삼장(三丈) 안에 있는 자의 심장은 언제라도 으스러트릴 수가 있다.]

십면혈신; [살고 싶으면 삼성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무엇인지 말해라 손자야!] 우둑! 손을 더 조이는 시늉하며 말하고

청풍; [끄윽!] 슈우! 얼굴이 고통으로 물들고 온몸에서 피가 뿜어지면서도 이를 악물고

십면혈신; [고집을 부려봤자 고통만 더 심할 뿐이다!] 콰득! 다시 강하게 손을 쥐고

콰직!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아주 강하게 쥐어지는 모습을 X-레이로 묘사

청풍; [끄아아악!]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

호사; (저러다 정말 죽이지!) 걱정.

십면혈신; [결국 네놈은 노부에게 삼성동천의 열쇠를 바칠 수밖에 없다.] 잔인하게 웃고. 바로 그때

용설약; [그만해요!] 비틀거리며 청풍의 옆으로 나오며 악을 쓰고

청풍; [... 물러나 계십시오 어머니!] 고통에 떨면서도 말리려는데

! 혀를 깨무는 용설약. 이어

용설약; [크아!] 화악! 두 손을 결을 지어 주문을 외우며 입을 확 벌리고. 그 입에서 주먹만한 피의 덩어리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마치 포탄이 쏘아진 듯이

십면혈신; [마왕토혈(魔王吐血)!] 경악하며 눈 부릅뜰 때

가가강! 지지지! 날아오며 풍선처럼 확 커지는 핏덩이들 직경 1미터 이상의 크기가 되고

! 십면혈신의 몸을 강타하는 거대한 피의 구슬. 마치 폭탄이 터진 듯 화염과 피가 함께 장내를 휩쓴다.

호사; [궁주님!] 비명. 운사도 눈 부릅.

운사; (마왕토혈은 일신의 공력과 살기를 한모금의 피에 모아 토해내는 술법이다.) 땀을 흘리고

운사; (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던 설약공주에게 혈왕의 십대술법중 마왕토혈을 구사할 힘이 남아있었을 줄이야...) 놀라고. 다음 순간

! 청풍의 심장을 조이고 있던 보이지 않는 손이 사라지며

심장이 원래 형태로 돌아오고

청풍; [!] 콰당탕! 나뒹굴고

용설약; [하악!] 퍼억! 역시 나뒹굴고

청풍; [... 어머니...] 용설약에게 엉금엉금 기어가고. 용설약은 입이 피로 물든 채 벌벌 떨고 있고. 그때

화르르! 폭발의 여파가 사라지고. 비틀거리는 십면혈신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십면혈신; [네년이...] 살기 어린 표정으로 몸을 세우고. 옷이 터져나가고 입과 코로 피를 좀 흘리는 낭패한 모습이다

호사; (설약공주가 모든 힘을 짜내 구사한 마왕토혈에 가볍지 않은 타격을 입으셨구나.) 깨달을 때

십면혈신; [용서가 안된다!] 콰득! 다시 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쥐는 시늉하고. 그러자

퍼덕! 축 늘어져있던 용설약의 몸이 감전된 것처럼 튀어 오르더니

용설약; [끄윽...] 벌벌 떨면서 눈을 까뒤집고

청풍; [어머니...] 기어가며 울부짖고

호사; (착심혈인장으로 심장을 조이는 대상을 설약공주로 바꾸셨구나.) 깨달을 때

청풍; [... 정신차리십시오 어머니!] 기어와서 용설약을 끌어안으며 외치고

용설약; [끄윽...] 눈을 까뒤집고 숨이 넘어가지 직전의 모습으로 벌벌 떨고

청풍; [그만하십시오 외조부!] 용설약을 끌어안고 돌아보며 외치고

청풍; [맹수도 제 자식을 해치진 않는다는데...] [어째서 하나 남은 자식인 어머니에게 이리도 모질게 손을 쓰시는 것입니까?]

십면혈신; [하나 남은 자식이라...] 의미심장하게 웃고. 여전히 핏빛의 손을 앞으로 내민 채로

십면혈신; [기왕에 이리 되었으니 한 가지 비밀을 알려주마.]

호사; (어째 들으면 안되는 비밀 같군.) 긴장할 때

십면혈신; [네 어미... 설약이년의 몸에는 노부의 피가 단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음산하게 웃고

청풍; [그게 무슨...] 경악

호사; (역시...)

운사; (... 설약공주가 궁주의 핏줄이 아니라고?) 역시 경악

십면혈신; [모든 문제의 근원은 혈왕께서 남기신 십대술법의 서열일위인 혈왕인(血王印)이었다.]

십면혈신; [절대무적의 위력을 지닌 혈왕인이지만...] [이 혈왕인의 수련에는 오직 혈왕조사의 직계 후손들만이 아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십면혈신; [혈왕인을 수련하면 아이를 갖을 수 없는 몸이 되는 게 바로 그것이다!]

<맙소사!> 호사와 운사의 경악

십면혈신; [혈왕인의 바탕이 음기(陰氣)라서 몸속의 양기(陽氣)를 소멸시키기 때문인데...] 한숨

십면혈신; [노부는 팔십여 년 전, 나이 서른두 살때부터 혈왕인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호사; [팔십여 년 전이라면...] 깨닫고

십면혈신; [노부의 첫 아들인 용혼(龍魂)이 일곱 살을 넘겼을 때였지.] 끄덕

청풍; (설영누나의 생부인 혈태자(血太子) 용준(龍嶟)이 외조부의 장남이 아니었구나!) 깨닫고 눈 번득

십면혈신; [노부는 장남인 혼이가 혈궁의 대를 이어줄 거라 생각하고 망설임없이 혈왕인의 수련에 들어갔다.] 말하면서 떠올리는 장면. 혈궁의 감시탑 최상층. 젊은 시절의 십면혈신이 벽에 붙어있는 거울들을 보며 수하들에게 뭔가 지시하고 있고. 창가에는 7-8세 가량의 영특해보이는 소년이 창 밖으로 몸을 내밀며 손을 뻗고 있다. 창 밖에는 나비가 팔락이고 있고. 소년은 바로 십면혈신의 장남인 용혼

 

<헌데 그 얼마 후 혼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는 일이 벌어졌다.> 건물 바닥에 떨어져 피를 흘리고 있는 용혼. 용혼의 시체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색이 되어 있고 젊은 시절의 십면혈신이 절망하며 무릎을 꿇고 있다

 

십면혈신; [마침내 노부의 대에서 혈왕조사의 직계 혈통이 끊어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음침한 표정으로

호사; (팔십여 년 전에 벌어진 첫 번째 소궁주의 요절에 그런 내막이 있었구나.) 깨닫고

십면혈신; [물론 혈왕조사의 방계(傍系) 중에서 양자를 들이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십면혈신; [하지만 그럴 경우 혈궁 내에서 노부의 지배력의 약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십면혈신; [어쩔 수 없이 노부는 후처(後妻)를 들이게 되었다.] [비록 방계지만 혈왕조사의 핏줄인 게 분명한 젊은 계집으로...]

십면혈신; [그 계집이 바로 네놈의 외조모인 용천파(龍千波).] 청풍에게

청풍; (오래 전에 돌아가신 외조모께서도 어쨌든 혈왕의 핏줄이셨구나.) 생각하다가

[!] 무언가 깨닫는 청풍.

[!] [!] 운사와 호사도 깨닫고

청풍; [혈왕인의 수련으로 자식을 갖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면서 외숙과 어머니를 얻은 것은...] 전율하고

십면혈신; [네놈의 외조모 용천파로 하여금 외간 사내의 씨를 받게 한 결과지.] 음산하게 웃고

[!] 눈 부릅청풍

<맙소사!> 전율하는 운사와 호사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61>에서 용설영이 악에 바쳐서 하던 말

 

용설영; [혈태자는 결혼을 한 후 십 년 넘도록 자식을 보지 못했다.]

<이에 십면혈신은 아들을 협박하고 설득해서... 며느리를 다른 사내에게 안게 했다.> 분노하여 벌떡 일어나는 삼십대 중반의 사내. 준수하게 생긴 이 인물이 십면혈신의 아들인 혈태자 용준이다. 용준 앞에는 십면혈신이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용설영; [며느리... 내 어머니로 하여금 외간 사내의 씨를 받게 한 것이다!] 이를 갈고

회상 끝

 

청풍; (혈태자 용준이 자식을 갖을 수 없는 몸이 되었던 것도 혈왕인의 수련과 관련이 있었겠구나!) 깨닫고

십면혈신; [용천파는 아들과 딸을 하나씩 낳았는데 물론 그것들의 아비는 서로 다른 사내였다.] 음산하게 웃고

십면혈신;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용천파에게 한번 씨를 뿌린 자들은 확실하게 제거했기 때문이다.]

십면혈신; [이게 바로 네 어미 몸에 노부의 피가 전혀 흐르지 않게 된 사연이다.]

청풍; [...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치를 떨고

십면혈신; [욕을 하고 싶으면 마음껏 해라. 다 받아주마!]

십면혈신; [대신 삼성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는 내놔야할 것이다.] ! 다시 손을 들어 용설약을 겨누고

십면혈신; [네 어미의 심장이 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 손이 진동하고

용설약; [끄윽...] 축 늘어져 있다가 다시 퍼덕이고

용설약의 심장을 움켜잡는 보이지 않는 손

청풍; [... 멈춰요!] 용설약을 끌어안고 비명

청풍; [가뜩이나 허약해지신 어머니에게 이러시면 안돼요!] 비명 지르지만

십면혈신; [네 어미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삼성동천의 열쇠를 내놓는 것이다.] 냉혹하게 웃고

청풍; [알았어요! 삼성동천의 열쇠를 줄 테니까 그만하세요.] 이를 갈고.

십면혈신; [역시 청풍이 넌 네 아비보다는 정이 많은 놈이로구나.] 웃고

십면혈신; [어서 삼성동천의 열쇠가 무언지 말해봐라!]

청풍; [삼성동천을 열수 있는 열쇠는...] + 용설약; [... 된다!] ! 청풍의 팔을 잡고

청풍; [어머니!] 내려다보고

십면혈신; [...] 찡그리고

용설약; [이렇게... 굴복하는 것은...] [이십 년 가까이 고난을 견디어온 네 아버지의 인생을 부정하는 게 되지 않겠느냐?] 죽어가면서도 결연한 표정

청풍; [... 하지만...] 울상

용설약; [어미를... 구할 생각에 저 노괴에게 굴복하면... 어미는 실망할... 것이다.] 끄윽! 기절하려 하고

청풍; [어머니!] 울먹이고

십면혈신; [그년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살벌하게

십면혈신; [그럼 좀 더 교훈을 내려줘야겠지?] 콰득! 내민 손을 움켜쥐는 시늉하고

용설약; [끄윽!] 퍼덕이며 신음. 입과 코로 피가 줄줄

청풍; [멈춰요! 그만하세요!] 십면혈신에게 비명

십면혈신; [네 어미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삼성동천의 열쇠를 내놓으면 된다!] 콰득! 더 강하게 손아귀를 조이고.

콰득!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아귀에 강하게 조여져 터지려 하고

용설약; [끄윽...] 벌벌 떨고. 죽기 직전.

청풍; [어머니...] 비명,

심면혈신; [네년이 자초한 고통이니 원망은...] 음산한 표정으로 말할 때. + 따각! 따각!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서

모든 사람들 기겁하고

호사; (누가 오고 있다!) 계곡의 모퉁이 쪽을 보고

운사; (저 소리에 산 전체가 뒤흔들리는 것 같다.) 경악하며 돌아보고.

십면혈신도 굳어진 표정으로 돌아보고. 청풍도 용설약을 안은 채 보는데

따각! 따각! 소리가 계곡 모퉁이 뒤쪽에서 들리더니

호사; (나타난다!) 긴장할 때

따각! 따각! 돌바닥을 짚는 지팡이 끝과 누군가의 발. 이어

!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일남이녀. 지팡이를 짚은 등이 구부정한 노인과 키가 2미터에 가까운 거구의 여자와 평균 키의 여자. 바로 섭장천과 패소정과 진상파다. 따각 따각 소리는 섭장천이 지팡이를 짚고 오는 소리

호사; (... 무애검조 섭장천!) 전율하고

운사; (... 저 늙은이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구나!)

청풍; [... 사조님!] 환호성

십면혈신; [...!] 긴장하여 굳어진 표정으로 그때까지 용설약을 겨누고 있던 손을 내리고. 그러자

용설약; [으음...] 발작이 줄어들어 축 늘어지는 용설약

섭장천; [어이구... 늙으니 운신하는 것도 힘이 드는구먼.] 한쪽 주먹으로 뒤쪽 허리를 두드리며 다가오고.

섭장천; [백세가 넘었으면서도 여전히 정정하신 용궁주가 부럽소이다.] 웃으면서 다가오고, 그때

[소성주님!] [공자!] 십면혈신은 무시하고 청풍과 용설약에게 달려오는 패소정과 진상파

청풍; [진소저! 패소저!] 안도하며 보고

진상파; [죄송해요! 저희가 오는 게 늦었어요.] 옆에 무릎을 꿇으며 손을 소매 속에 넣는다. 패소정은 검의 손잡이를 잡은 채 만일을 대비해서 십면혈신을 경계하고. 십면혈신은 다가오는 섭장천과 마주 보고 있다.

청풍; [어떻게... 여길 어떻게 찾아내신 거요?]

진상파; [검조님께서는 이미 좌조천리(坐照千里)의 경지에 드셨잖아요.] 얼굴 살짝 붉히면서 말하면서 다시 꺼내는 손에 작은 병이 들려있다. 병에는 액체가 반 넘게 들어 있고

진상파; [오늘 이곳쯤에서 공자님과 어머님을 만나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 유리병의 마개를 열고

진상파; [어머니! 이걸 좀 드시도록 하세요.] 유리병을 용설약의 입에 가져가고

진상파; [자부현청(紫府玄淸)이니 기력을 회복하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힘없이 벌어진 용설약의 입에 유리병을 대주고

청풍; (자부현청은 공청석유에 못지않은 영약이니 어머니가 기력을 회복하시는 데 도움이 되겠구나.) 진상파가 유리병에 든 꿀같은 끈적한 액체를 용설약의 입에 흘려 넣어주는 것을 보며 안도하고

청풍; (이제 사조님께서 십면혈신만 제압하면 되는데...) 돌아보고. 십면혈신과 섭장천은 이제 5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마주 서있다.

<공력의 태반을 잃으셨다는 사조님께서 십면혈신과 싸우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십면혈신과 대치한 섭장천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십면혈신; [다시 보는 게 오십여 년 만이로군.] [성주도 그새 많이 늙었어.]

운사; (궁주님은 오십여 년 전에 무애검조와 충돌해서 심각한 중상을 입었던 적이 있었지.) 깨닫고

섭장천; [궁주는 여전히 청춘이시구려.]

섭장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궁주를 노부의 아들이나 손자뻘로 알겠소.]

십면혈신; [불로장생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 아니겠는가?]

섭장천; [생로병사는 계절이 오고 가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자연의 이치요.]

섭장천; [백세를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청춘인 듯이 보이는 궁주가 비정상 아니겠소?] 한숨을 쉬고

십면혈신; [내 눈에는 백살도 못 채우고 죽을 날을 받아놓은 성주가 불쌍하게 보이네만...] 비웃고

섭장천; [남겨진 미련과 은원이 없다면 언제 죽어도 후회는 없는 인생 아니겠소?] 태연하게 웃고

청풍; (겉보기와 달리 십면혈신이 사조님보다 스무 살 이상 나이가 많지.)

섭장천; [듣자하니 궁주가 내 제자의 심장을 뽑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던데...] 표정이 일변하여 엄한 표정을 지으며

섭장천; [가엾은 제자의 복수를 해주지 않으면 눈을 감을 수가 없을 것같아 찾아왔소이다.] ! 말하면서 손을 앞으로 내밀고. 그러자

화악! 섭장천의 온몸에서 수많은 검의 형상이 일어나고

호사; (... 심검(心劍)!) 전율

운사; (마음속의 살기를 검기로 구현한다는 심검(心劍)의 경지에 이르렀다!) 역시 공포에 질리고

십면혈신; [오십년 전에는 노부가 성주를 경시해서 낭패를 당했었지.]

십면혈신; [하지만 노부도 지난 오십 년을 허송세월하지 않았으니 조심해야할 걸세.] 십면혈신의 몸 뒤로 공작새의 깃털같은 기운이 일어난다. 수많은 눈이 깃털 끝에 붙어있는 모습이고

청풍; (혈왕인...!) 한쪽 무릎 꿇은 자세로 십면혈신을 보며 거궐신검의 손잡이를 움켜잡는다. 용설약은 진상파와 패소정이 돌보고 있고

섭장천; [우리 정도 되면 승부가 마음의 무게로 난다는 걸 아실 거요.] 화악! 너울거리며 십면혈신쪽으로 몰려가는 검의 모양을 한 수많은 기운들

섭장천; [과연 용궁주의 마음은 지난 오십여 년 동안 얼마나 자랐고 무거워졌는지 봅시다.] 화악! 마치 그물처럼, 또는 꽃 봉우리처럼 십면혈신을 휘감고 삼키는 너울거리는 검 형해의 기운들

호사; (섭장천의 살기가 궁주님을 뒤덮고 있다!) 긴장

십면혈신; [오냐! 나도 설욕을 위해 오십년 간 절치부심해왔다!] 부악! 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공작의 깃털같은 기운이 마주 섭장천에게 날아간다.

꽈과광! 순간 섭장천의 너울거리는 검기와 십면혈신의 공작 깃털같은 기운이 접촉하면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드드드! 계곡 전체가 무너질 듯 진동하고

번쩍! 화악! 엄청난 섬광이 계곡을 휩쓴다

[!] [!] 팔로 얼굴을 가려 섬광을 가리는 청풍과 두 여자. 패소정을 커다란 손으로 용설약의 눈을 가려주고

 

화악! 계곡을 밖에서 본 모습. 계곡 안쪽에서 마치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반구형의 빛이 일어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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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혈궁> 여전히 밤. 무사들이 떼 지어 입구인 동굴로 몰려 들어가고 있고

감시탑. 불이 환하다

탑의 최상층 내부.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대야에서 시선을 떼며 허리를 펴는 백사. 십면혈신과 연락을 마친 모습이고. 탑 내부의 무사들이 백사의 눈치롤 보고 있다

백사; (일단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 창가로 걸어가고

백사; (이제 운사의 근두운술이 제대로 시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탑의 뒤쪽, 조용한 곳에 탑 높이의 절반쯤인 단상이 있다. 그 단상 주변을 법사들이 빙 둘러앉아 주문을 외우고 있고. 단상 위에는 두 명이 서있다. 운사와 흑사. 운사가 두 손을 결을 지어 모은 채 주문을 외우고 있다. 흑사는 나침판을 들고 보고 있다.

주문을 더욱 강하게 외우는 법사들.

운사도 결을 지은 두 손을 강하게 모으면서 주문을 외우고

슈우우! 허공에서 내려오는 여러 가닥의 구름들. 마치 밧줄같다.

백사; (구름을 불러오는 데는 성공했다.) 내려다보며 긴장하고

<근두운술은 본궁의 술법들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술법이다.> 구름들이 흑사와 운사의 주위를 휘감아 도는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하늘을 자유로이 떠도는 구름을 부릴 수 있으며 천리의 거리도 밥 한 끼 먹는 정도의 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 흑사와 운사를 휘감은 구름의 가닥들이 점점 더 짙어지고

백사; (청풍이 놈의 경신술이 아무리 빨라도 근두운술로 부리는 구름, 근두운(筋斗雲)을 떨쳐버리진 못한다.)

백사; (하물며 청풍이놈이 가는 방향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다.)

<심혈나침반(尋血羅針盤)이 설약공주의 피에 반응하여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흑사가 들여다보는 나침판을 배경으로 백사의 생각 나레이션

백사;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청풍이놈의 실력이다.)

백사; (천추각에 들어가 무공을 회복한 그놈을 운사와 흑사의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백사; (생각같아서는 나도 함께 가고 싶지만...)

<나까지 타고 가면 근두운이 제 속도를 못낼 가능성도 있으니 무리하면 안된다.> 이제 완전히 구름에 하체가 휘감긴 흑사와 운사의 모습 배경으로 백사의 생각 나레이션

백사; (또 나는 이곳에 남아서 상황을 통제해야하기 하고...) 생각하다가

백사; (살사!) 살사를 떠올리고

백사; [살사도 청풍이놈을 추격해갔느냐?] 무사들에게 묻고

무사1; [속하들의 이목에는 살사님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돌아보며 말하고. 다른 자들도 고개 끄덕이고

백사; (이 소란통에 살사가 코빼기도 안보이고 있다?) + [살사의 거처로 가서 확인하고 보고하라.]

무사1; [존명!] 대답하며 급히 일어나고

동료 한명과 함께 급히 계단쪽으로 달려가는 무사1

백사; (어째 싸한 느낌이 드는구나.) 찡그리며 다시 창 밖을 보고

백사; (이번 소동에 살사가 관련된 것이나 아닐지 모르겠다.) 생각할 때

슈우! 단상에서 구름이 떠오르고 있다. 구름에는 흑사와 운사가 하체가 묻힌 모습으로 타고 있고

백사; (근두운술이 완성되었다.) 눈 치뜨고.

떠오르는 구름 위에서 흑사가 한쪽을 가리키고. 운사가 그쪽을 보며 고개 끄덕이고

슈우! 흑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름

더 강하게 주문 외우는 단상 아래의 법사들.

운사도 주문을 외우고. 다음순간

슈악!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구름.

단번에 멀어지고

백사; (주사위는 던져졌다.)

<청풍이놈을 따라잡는 건 기정사실이고... 아무쪼록 운사와 흑사가 그놈을 제압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멀어지는 근두운을 배경으로 백사의 생각 나레이션

 

#225>

요사가 갇혀있던 감옥. 지키던 무사들은 죽어있고

그곳으로 달려오는 무사1과 동료

[!] [저런...] 경악하는 두놈

감옥을 지키던 무사들의 처참한 시체

무사1; [빨리... 빨리 백사님께 보고하라! 살사가 요사를 빼돌렸다고...]

무사2; [... 알겠습니다 당주님!] 급히 돌아서고

무사1; [살사! 오늘 밤 벌어진 소동이 모두 당신의 짓이란 말인가?] 무사들의 시체를 보며 이를 갈고. 그 배경으로 달려가는 무사2

무사1; [당신이 비록 혈궁십사의 일인이라 해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 치를 떠는 모습

 

#226>

아침. 험준한 산

높은 산봉우리 사이의 깊은 계곡을 달리는 청풍. 바람처럼 날아간다. 용설약을 업은 채. 용설약은 청풍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힘없이 업혀있다. 청풍의 목을 감싸고 있던 두 팔도 힘이 없고

청풍; (밤새 바람을 타고 달려서 혈궁으로부터 일천리 가까이 이탈했다.) 바람처럼 계곡을 지나가고

청풍; (무후 제갈량(諸葛亮)의 북벌(北伐)을 좌절시켰을 만큼 험준한 민산산맥도 거의 빠져나왔을 테고...)

청풍; (외조부와 풍사를 제와하면 혈궁의 인간들 중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나를 따라잡을 실력자는 없다.)

청풍; (추격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 셈인데...) 생각할 때

! 청풍의 목을 감고 있던 용설약의 팔이 풀리면서 늘어진다.

[!] 달리며 고개 조금 돌려 돌아보는 청풍

눈을 감은 채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용설약

청풍; (어머니의 기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청풍; (오랫동안 갇혀 지내신 데다가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때문일 텐데...) 달리면서 주위를 두리번

청풍; (한동안 혈궁의 추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테니 좀 쉬시도록 해야겠다.) 달리면서 생각하다가

앞쪽 계곡이 휘어지는 부분. 바위 절벽인데 절벽 아래쪽이 움푹 파여서 아늑해 보이는 곳이 있다.

청풍; (은밀하면서도 아늑해 보인다. 저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휘익! 날아가고.

바위가 지붕처럼 휘어진 아래쪽으로 내려서는 청풍. 상당히 높다.

용설약을 묶었던 천을 풀고

힘없이 늘어진 용설약을 조심스럽게 앞으로 안아서

절벽의 가장 깊은 곳으로 가는 청풍.

! 발로 바닥을 강하게 밟는 청풍. 그러자

슈욱! 바닥의 바위 부분이 직사각형으로 움직이며 일어나더니

! 침대처럼 변하는 바닥

그곳에 용설약을 조심스럽게 누이는 청풍.

용설약; [계속... 가지 않고?] 눈을 조금 뜨며

청풍; [혈궁을 빠져나와 천리 가까이 왔습니다.] 용설약의 몸을 편하게 눕게 해주고

청풍; [추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니 마음을 편하게 갖으십시오.] 양손을 침대처럼 변한 바닥에 붙이고. 그러자

슈육! 침대같은 바위가 달아오른다.

용설약; [바닥이 따뜻해져서 좋구나.]

청풍; [아무 걱정 마시고 한숨 주무십시오.] [늦어도 사흘 안에 아버지를 뵙게 해드리겠습니다.] 용설약의 이마를 쓰다듬고

용설약; [오냐!]

용설약; [우리 아들의 장담이니 믿어야지.] 눈을 감으려 하고. 그러다가

[...] 청풍이 몸을 일으키며 뒤를 돌아보는 것을 발견하는 용설약

용설약; [왜 그러느냐?]

청풍; [괘념치 마십시오. 별일 아닙니다.] 말하며 돌아서서 앞쪽으로 가고. 지붕처럼 변한 절벽 밖으로 나가고

용설약; (이런...) 무언가 알아차리고 한숨을 쉬고

용설약; (아버지가 몇 차례인가 내 몸에서 피를 빼갔는데...) (그게 이런 경우를 가정해서였겠구나.) 생각할 때

청풍; [내가 아무래도 두 분을 너무 얕본 것같군요.] 지붕같은 절벽 밖으로 나오며 위를 올려다보고

! 계곡 위쪽 허공에 두꺼운 구름 덩어리가 떠있다. 직경 5미터쯤인 빵떡같은 형태의 구름이고.

<확실히 난 놈은 난놈이로군.> <우리의 기척을 이렇게 간단히 알아차리다니...> 구름 위에서 음성이 들리더니

! 구름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는 두 사람. 물론 흑사와 운사다. 다리부터 내려온다

용설약; (근두운술로 따라붙었구나.) 생각할 때

휘릭! ! 청풍의 앞쪽 5미터쯤에 내려서는 흑사와 운사

청풍; [보아하니 절 따라온 건 두분뿐인 것같군요.]

흑사; [네놈을 잡아가는 건 우리 둘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청풍;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르군요.] 스릉! 웃으며 거궐신검을 뽑고

청풍; [두 분은 나의 일초를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거궐신검을 뽑아든 채 웃고

흑사; [뭐가 어쩌고 어째?] 분노

운사; [우리가 너의 일초지적(一招之敵)도 못된다?] 어이없고

흑사; [두 번 다시 허튼 소리를 못하게 해주마!] 기합 지르고. 화악! 그런 흑사의 몸에서 검은 구름이 확 일어나서

용설약; [조심해라!] 반사적으로 외치는데

화악! 그대로 청풍의 몸을 덮어버리는 검은 구름

사방이 칠흑같이 검어지고 청풍만이 서있다.

<흑운암혼장(黑雲暗魂障)의 술법에 갇힌 이상 네놈의 운명은 정해졌다! 그 안에서는 어떤 무공이나 술법도 쓸 수 없으니...>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눈을 감는 청풍

<크크크! 눈을 감아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네놈은 탈진할 때까지 끝이 없는 암흑 속을 헤매야할 것이다!> 이어지는 음성. 순간

! 청풍의 손에 들린 거궐신검이 강한 진동을 일으키더니

! 청풍이 손잡이를 놓자

슈욱! 거궐신검이 어둠속으로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반짝! 사라지는 거궐신검. 직후

<!> 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 이어

화악! 청풍을 휘감고 있던 어둠이 갑자기 안개처럼 사라지고

! 비틀거리는 흑사. 그자의 가슴에 거궐신검이 박혀 있다. 흑사는 두 손으로 거궐신검의 검날을 잡고 있다. 옆에서는 운사가 놀라 돌아보고 있고

운사; [흑사!] 경악하며 외치고

[...] 용설약도 놀라 보고

청풍; [일초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 말이 맞았지요?] 차갑게 웃고

흑사; [끄윽... ... 내 기운을 따라 검을 날려 보냈구나!] 뒤로 넘어지려 하고

청풍; [맞아요. 난 천지간에 흐르는 모든 기운을 읽고 또 제어할 수 있어요.]

흑사; [말도 안되는 괴물이...] 콰당탕! 나뒹구는 흑사. 운사는 굳어진 얼굴로 보고 있고

청풍; [흑사를 죽이진 않았어요.] 흑사의 가슴에 박힌 거궐신검을 향해 손을 내밀고

움찔! 하는 운사

청풍; [지금이라도 응급조치를 하면 살릴 수도 있을 거예요.] ! 손이 진동하고

! 흑사의 가슴에서 뽑혀 청풍에게 날아오는 거궐신검. 손잡이가 청풍쪽으로 향하게 낭아온다.

청풍; [어찌할지는 잘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날아온 거궐신검의 손잡이를 잡고

운사; [결정은 이미 했다!] 화악! 두손을 결을 짓고 외치는 운사의 몸에서 여러 가닥의 구름들이 일어난다. 밧줄같은 구름들

운사; [너희 모자를 혈궁으로 데려가는 게 최우선이다!] 콰드득! 화악! 여러 가닥의 구름으로 이루어진 밧줄들이 청풍의 몸을 단번에 칭칭 동여맨다.

! 청풍의 몸에서 방어막이 생겨 구름의 밧줄들을 튕겨내려 하지만

운사; [어림없다!] 두 손을 결을 지은 채 이를 갈고

운사; [공기 중에서 습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노부의 박룡운승(搏龍雲繩)이 묶지 못하는 것은 없다!] 화악! 콰드득! 더 많은 구름의 밧줄들이 청풍을 휘감고

수많은 밧줄들에 칭칭 감키는 청풍. 몸에서 방어막이 생기지만 그 방어막 안쪽에서 밧줄이 생기는 모습이고

운상; [네 어미도 함께 묶어주마!] 화악! 더 많은 구름의 밧줄들을 만들어서 용설약에게도 날리고.

용설약을 향해 촉수처럼 날아가는 밧줄들. 그때

청풍; (뇌신건!) 눈 부릅뜨고. 그러자

빠직! 거궐신검에서 벼락이 일더니

지직! 거궐신검에서 빠져나온 벼락이 바닥으로 흘러들었다가

! 빠지지직! 주변의 바닥에서 여러 가닥으로 다시 치솟는 벼락들

! 용설약을 향해 날아가던 구름의 밧줄들을 강타해서 흩트리는 벼락들

운사; [벼락을 부릴 수 있게 된 것이냐?] 화악! 다시 구름의 밧줄들을 만들어내며 놀라는 운사.

청풍; [뇌신건이라는 건 데 한번 경험해보세요.] 지지지! 빠지직! 바닥과 주변의 절벽을 타고 허공으로 치솟는 벼락들

운사; [뇌신건... 뇌신의 열쇠?] 놀랄 때

꽈르르릉! 계곡 위쪽 허공에서 구름이 휘돌며 그 구름 안쪽에서 벼락이 작렬하더니

운사; (설마...) 놀라 위를 올려다볼 때

꽈광! 벼락이 떨어져 그대로 운사를 강타한다. + 운사; [끄아아악!] 벼락에 맞으며 비명 지르고

 

#227>

멀리서 본 모습. 빠지직! 허공에 생긴 원형의 구름 아래에서 벼락이 내려 꽂히는 모습

[!] 높은 산봉우리에 서서 보며 눈 치뜨는 패소정.

패소정; (찾았다!) 흥분

패소정;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곳이 우리가 찾는 곳이라 성주님의 말씀이 맞았다!) 흥분하는 얼굴

 

#228>

다시 청풍과 운사가 싸운 곳

[끄윽...] 푸시시! 새카맣게 타서 온몸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비틀거리는 운사. 지지지! 벼락이 몸을 휘감고 있고

퍼억! 나뒹구는 운사.

푸시시! 그와 함께 청풍을 감고 있던 구름의 밧줄들은 흩어지고

용설약; (청풍이가 못 본 사이에 제 아버지에 못지않은 고수가 되었구나.) 운사에게 다가가는 청풍을 보며 감격하고.

운사; [끄윽...] 죽진 않아서 벌벌 떨고. 다가서는 청풍

청풍; [어떻습니까? 이제 제가 빈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아시겠지요?] 운사 옆에 멈춰서며 내려다보고

운사; [... 죽여라...] 푸시시! 극심한 화상을 입고 벌벌 떨며 신음하고

청풍;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실 거 없어요. 우리 사이에 죽고 죽일 정도의 은원은 없으니까요.] 한숨 쉬고

청풍; [몸을 추스르는 대로 돌아가셔서 외조부에게 말씀이나 전해주세요.] [인연은 끝났으니 더 이상 우리 모자를 찾지 말라구요.] 말하며 돌아서는데

[사람을 시켜서 말을 전할 필요따윈 없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청풍

[!] 용설약도 깨닫고 전율하며 일어나려 하고

청풍; (이 목소리...) 오싹! 전율하며 돌아볼 때

십면혈신; [노부가 직접 왔으니 말이다!] 화악! 허공에서 호사와 함께 날아내리며 말하는 십면혈신

청풍; (외조부!) 심각

운사; [... 궁주님!]

용설약; [...] 이를 악물며 일어나 앉고

십면혈신; [다행히 늦게 도착하진 않았군.] [또 숨어버렸으면 찾아내는 게 번거로웠을 텐데...] 청풍과 5미터쯤에 멈춰서고. 호사는 가슴이 궤뚫린 채 인사불성이 된 흑사의 상태를 살핀다.

운사; [... 면목이 없습니다 궁주님!] 쓰러진 채 헐떡이고. 청풍과 십면혈신 사이에 누워서 고개만 돌려 십면혈신을 보며

십면혈신; [수고했다.] [청풍이놈의 발을 묶어둔 것만으로도 너희들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한 셈이다.] 청풍에게 다가오면서 말하고. 청풍은 뒤로 물러서고

운사; [...] 안도하고

청풍; [외조부!] [저희 모자를 그냥 보내주세요.] 몸으로 용설약을 가로 막으며 한숨

청풍; [아버지도 무사하시니 외조부와 굳이 싸울 이유는 없어요.]

십면혈신; [원한다면 보내주겠다.] 음산하게 웃고. 그 뒤에서 호사는 인사불성인 흑사의 가슴에 난 상처 주위를 손가락으로 찔러 지혈을 시켜주고 있고

십면혈신; [대신 삼성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는 내놔야할 것이다.] 손을 내밀고. 손바닥이 위로 가게

청풍; [열쇠같은 건 없어요. 설령 있다고 해도 드릴 수 없구요.] 한숨

십면혈신; [그럼 협상 결렬이다 손자야!] 내밀었던 손을 내리며 음산하게 웃고. 그 배경으로 호사가 앞으로 나와 운사에게 다가오고

십면혈신; [다만 웃어른이 되어 손자와 평수(平手)로 싸우는 건 체면문제이니 삼초를 양보하마.] 뒷짐을 지면서 말하고. 그 앞에서 호사가 운사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뒷걸음질로 끌고 간다. 이제 청풍과 십면혈신 사이에는 아무도 없고

십면혈신; [삼초 안에 할애비를 한걸음이라도 물러나게 한다면 더 이상 너희 모자를 괴롭히지 않겠다.] 말하는 배경으로 호사가 운사를 흑사 옆에 누이고 있다.

운사; (... 삼초를 양보하다니...) 바닥에 눕혀지며 놀라고

운사를 눕히던 호사도 돌아보며 우려의 표정을 짓고

운사; (청풍이 놈은 이미 제 아비에 필적하는 고수가 되어 있는데...) 긴장

청풍; [자존심은 상하지만...] [혈왕의 직계 후손이신 외조부님이 상대이니 사양할 수도 없군요.] ! 말하며 거궐신검을 겨누고

십면혈신; [부담 갖지 말고 선공을 해봐라.] 뒷짐 지은 채 웃고

청풍; [그럼 실례를...] 지지징! 진동하는 거궐신검으로 십면혈신을 겨누고

지지징! 진동하는 거궐신검

운사; [어검술을 조심...] 다급히 외치는데.

호사도 돌아보고

투쾅! 청풍이 손을 놓자 폭발적으로 날아가는 거궐신검

이미 십면혈신의 얼굴 앞에 이른 거궐신검의 끝 부분. 눈을 치뜬 채 보는 십면혈신. 헌데

슈욱! 십면혈신의 얼굴을 그대로 뚫고 지나가는 거궐신검. 마치 그림자를 통과하는 것같은 현상이고

[!] 운사의 안도.

슈욱! 입체영상처럼 흔들렸다가 다시 합쳐지는 십면혈신의 얼굴. 그 뒤로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거궐신검

호사; (혈왕이 남긴 십대술법(十大術法)중 서열사위인 산백이혼술(散魄離魂術)!) 놀라고

<찰라의 순간 혼백을 저승으로 보내 육신을 흩어버린다는 저 술법이 절전되지 않고 전해져 왔구나.> 슈욱! 포물선을 그리며 미사일처럼 다시 청풍에게 날아가는 거궐신검을 배경으로 호사의 생각 나레이션. 십면혈신은 다시 모습이 뚜렷해지고 그 앞에서 청풍이 손을 들어 거궐신검을 받을 준비를 한다.

십면혈신; [일초가 지났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음산하게 웃을 때

! 날아온 거궐신검의 손잡이를 잡는 청풍.

! 다음 순간 이미 십면혈신에게 육박해서 십면혈신의 몸을 베고 있는 청풍. 아주 빠르고 순간이동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슈욱! 십면혈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붉은 기운에 닿자 거궐신검을 옆으로 홱 미끄러져버린다. 그 바람에 청풍의 몸도 균형을 잃고

십면혈신; [이초!] 청풍이 자신의 앞에서 균형을 잃는 것을 보기만 하고 공격은 하지 않는 십면혈신

호사; (본궁 최강의 호신강기인 혈영미리강기(血影迷離罡氣)로 청풍이 놈의 검강조차 간단히 흘려보내셨다.) 감탄

휘릭! 멀찍이 내려서는 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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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혈궁의 어느 건물. 화려하다. 인적은 없고. 살사의 거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살사. 등에 짊어지고 있던 거대한 칼을 벗으려는 모습으로. 그때

[늦었구나.]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칼을 벗다가 멈칫하는 살사

백사; [오늘은 파동에서 자고 올 줄 알았다. 계집을 안아본 것도 오래 되었을 테니...] 어두운 거실의 의자에 앉아서 말하고. 백사 앞쪽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다. 탁자에는 술병과 술잔들이 놓여있고

살사; (백사...) + [그럴 생각으로 궁을 나갔었지만...] ! 벗은 칼을 벽에 기대놓고

살사; [갈보들이 싸가지 없게 굴어서 기분이 잡쳤소.] 탁자로 가고

백사; [그래서 그년들의 멱이라도 따버린 것이냐?]

살사; [그 바닥의 인생들은 그냥 살려두는 게 심한 형벌 아니겠소?] 백사 맞은편 의자에 앉고

백사; [일리가 있군.]

살사; [헌데 이 늦은 시간에 어인 일이시오?] [소제와 한잔 하시고 싶어지신 거요?] 술병을 집어들지만

백사; [내가 오늘의 순찰이라는 걸 잊었느냐? 마시고 싶으면 혼자 마셔라.] 손을 들어 거부하고

살사; [그래야겠소.] 술병을 병나발 불고

백사; [입궁할 때 동행이 있었다지?]

살사; [파동에서 취운당(翠雲堂) 소속의 제자 한 놈을 만나 동행했소.] [이름이 탁운(濁雲)이었던가?] 꼴꼴 술을 마시며

백사; [취운당의 탁운...] [그런 놈이 있었나?] 일어나고

백사; [확인해보면 알겠지.] [방해해서 미안하다.] 입구쪽으로 가고

살사; [신경쓰지 마시오.] 술을 마시며 대답하고

백사; [새벽이 멀지 않았으니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고 자둬라.] 문을 열고 나가고

살사; [고맙소이다.] 술병을 입에서 떼며 말하고

! 닫히는 문. 혼자 남은 살사

살사; (물론 취운당에 탁운이란 놈은 없다.) 술병을 내려놓고

살사; (하지만 혈궁에는 천명이 넘는 인간이 살고 있으니 이 밤중에 그걸 확인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살사; (탁운이란 놈이 없다는 걸 확인했을 때쯤이면 난 혈궁에서 사라진 후일 테고...) 음산하게 웃고

살사; (부탁한다 청풍아! 나와 요사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데에는 네 도움이 필요하니...) 사악한 표정

 

#216>

용설약이 갇혀있는 감옥. 감옥 앞에는 두 명의 무사가 지키고 있고

[아함! 졸립구만!] 한 놈이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조금만 더 참아. 곧 교대 시간이니...] 다른 놈도 입을 손으로 두드리며 하품하고.

그러다가 흠칫! 하는 두 놈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사람의 형상

<누구지?> <오늘밤 순찰이신 백사님이신가?> 경계하며 한놈은 입에 호각을 가져가고 한놈은 무기에 손을 대는데

슈욱! ! 다가오는 인물의 몸에서 아지랑이의 다발 같은 것이 두 놈에게 날아들고

퍼억! ! 그 아지랑이의 다발 같은 것이 두 놈의 가슴을 관통하고. 눈을 치뜨는 두 놈

[끄윽!] [... 심장이...] 가슴을 움켜쥐고 비틀하는 두 놈

! ! 유령같이 다가와 두 놈의 멱살을 잡는 청풍.

청풍; [두 분은 계속 번을 서주셔야겠소. 혹시 지나가다가 보는 눈이 있을 수도 있으니...] 지이! ! 청풍의 손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 몸이 나무토막처럼 뻣뻣해졌다!> 뻣뻣해지는 두 놈의 몸. 두 놈은 완전히 정신을 잃은 게 아니고

두 놈의 멱살을 잡은 손을 아래로 내리는 청풍. 그러자

! ! 발목까지 땅에 박히는 두 놈의 발.

청풍; (가까이 와서 보기 전에는 이자들이 제압당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할 것이다.) 두 놈의 멱살을 놓고 철문쪽으로 간다.

청풍; (드디어 도착했다!) 철문의 손잡이를 잡고

청풍; (이 안에 어머니가 갇혀 계신단 말이지?) 철컹! 철문의 손잡이를 돌리며 눈 번뜩이고

 

#217>

감옥 내부. 용설약이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털썩! 퍼억!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서 움찔! 하는 용설약

용설약; (왔구나.) 깨닫고 눈물 글썽

용설약; (기특한 내 아들이 어미를 구하러 왔어.) 주르르! 눈물 흘리고

철컹! 철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청풍. 허리춤에 거궐신검을 차고 있고 한쪽 눈을 가리고 있던 안대는 벗었다.

청풍의 뒤로는 철문을 지키고 있던 두 명의 여자, 흑혈나찰들이 쓰러져 있다. 죽은 건 아니고 정신을 잃었다.

청풍; [어머니...] 가슴 벅찬 표정으로 침대 아래 무릎을 꿇고. 눈물 글썽

청풍; [용서해주십시오. 소자가 모시러오는 게 너무 늦었습니다.] 절하고

용설약; [늦지 않았다. 늦지 않았어!] 몸을 억지로 옆으로 돌려 아들 보며 울고 웃고

용설약; [어미가 이승에 있을 때 얼굴을 보여주기만 하면 절대 늦은 게 아니란다.] 떨리는 손을 뻗어 청풍의 머리를 쓰다듬고

절한 자세로 무릎 꿇고 앉아 말없이 우는 청풍.

 

#218>

감옥을 밖에서 본 모습. 두 명의 무사가 몸이 마비된 채 두 발이 땅에 박힌 모습으로 서있고.

철컹! 철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오는 청풍. 등에 용설약을 업고 있다. 이불을 찢어 만든 천으로 용설약을 자기 등에 단단히 묶은 모습이고. 허리에는 거궐신검을 차고 있고. 용설약은 두 팔로 아들의 목을 안고 있다.

철컹! 철문을 다시 닫는 청풍. 주변을 둘러보고. 이어

청풍; (살사와 약속한 이각(二刻;30)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달려가기 시작한다. 소리없이 달린다

청풍; (미리 입구 근처로 가서 기다리자.) 건물들 사이를 달려가는 청풍

 

#219>

혈궁의 입구인 동굴.

동굴이 보이는 건물들 사이를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청풍.

동굴 입구에 아무도 없고.

청풍; (살사는 아직 안 왔다.) 걷는 속도를 늦추고

청풍; (요사를 구하는 게 어머니를 구하는 것 보다는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청풍;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모르겠다.) 건물 그늘에 멈춰서며 동굴 입구를 살피고. 바로 그때

[파옥(破獄)이다!] 누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 눈 치뜨는 청풍

청풍; (이 목소리는...!) 홱 돌아보고

살사; [청풍이 놈이 잠입해서 제 어미를 구해간다!] 뒤쪽 높은 건물 지붕 위에 서서 청풍을 손가락질하며 외치는 살사. 허리에 거대한 칼을 차고 있다. 칼집에 넣은 채로

청풍; (살사!) 이를 갈고. 직후

[이쪽이다!] [이청풍이 잠입했다!] [잡아라!] 휘익! ! 사방에서 수많은 무사들이 외치며 청풍 쪽으로 날아오고

청풍; (혹시나 했는데... 날 미끼로 쓰려고 혈궁으로 안내한 거였구나!) ! 건물 그늘에서 날아나가고. 동굴 쪽으로

[저기 간다!] [이청풍이 본궁을 빠져나가려 한다!] [막아라!] [놓치면 안된다!] 혈궁의 무사들 메뚜기떼처럼 청풍을 추격하고

슈욱! 한 가닥 선으로 변해서 동굴로 날아 들어가는 청풍.

건물 지붕 위에 서서 그걸 보는 살사. 혈궁의 무사들도 노도처럼 동굴로 몰려가고 있고

살사; [이해해라 청풍아!] 음산하게 웃고

살사; [아무리 응혈환이 있어도 들키지 않고 혈궁을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살사; [하지만 네가 도와주면 나와 요사는 무사히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 돌아서고

살사; [네 어미와 재회시켜주었으니 미끼로 쓴 보상은 충분히 되었을 것이다!] 휘익! 혈궁 안쪽으로 날아간다. 혈궁 전체가 난리가 났다. 건물들에 불이 켜지고 무사들이 잠옷 바람으로 달려 나오고 있다.

 

#220>

슈욱! 동굴로 날아드는 청풍. 헌데

슈욱! 쿠오오! 동굴의 벽과 천장, 바닥에서 반투명한 촉수들이 마구 일어나 청풍을 휘감는다. 하지만

날아가며 눈 부릅! 뜨는 청풍. 그러자

! ! 청풍의 몸 주위로 빛의 막이 생겨서 청풍을 휘감으려던 촉수들이 튕겨져 나간다.

청풍; (응혈금천대법이 발동했다!) 촉수들을 튕겨내면서 동굴의 맞은편 출구쪽을 질풍같이 날아가고. 출구는 밝다

청풍; (그렇다는 혈궁십사들도 눈치를 챘다는 의미고...)

청풍; (혈궁의 추적을 뿌리치고 무산을 빠져나가는 게 쉽지가 않겠구나.) 생각하는 사이에 동굴의 출구가 바로 앞이고.

쐐액! 동굴 밖으로 날아나가는 청풍. 헌데 그때

화악! 부악! 청풍을 공격해오는 한 쌍의 마귀상들. 들고 있던 무기로 청풍을 공격한다. 엄청난 빠르기.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하지만

슈욱! 휘익! 마귀상들의 공격을 바람처럼 피하며 날아가는 청풍.

! 콰쾅! 마귀상들의 무지막지한 무기들이 계곡 바닥과 좌우의 벽을 후려쳐서 지진같은 진동을 일으킨다

바람처럼 멀어지는 청풍

 

#221>

혈궁의 감시탑

바로 위 씬의 마지막 장면이 거울에 비친다. 청풍이 마귀상들의 공격을 벗어나 바람처럼 날아가는 모습. 그걸 수하들과 함께 보고 있는 백사

[저 괴물...] [인간의 몸으로는 피할 수 없는 탁탑귀장의 공격을 저렇게 간단히 피하다니...] 탑 안의 무사들 경악과 불신

백사; (탁탑귀장들의 공격에 실린 기운을 타고 날아서 빠져나갔다!) (청풍이놈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생각할 때

[무슨 일인가?] [청풍이 놈이 잠입했다는 게 사실인가?] 계단을 통해 올라오며 외치는 흑사와 운사

백사; [어서 오시게 흑사!] [어서 오시오 운사!] 돌아보고. 무사들은 앉은 채 돌아보며 고개 숙이고

운사; [청풍이가 확실한가?] 다가와 전면의 거울을 보며 묻고

백사; [밤중이기도 해서 얼굴은 확인이 어렵지만...] 다시 거울을 보며

백사; [응혈금천대법과 탁탑귀장들의 공격을 간단히 돌파한 걸 보면 청풍이 놈일 가능성이 높소이다.]

운사; [청풍이놈이 무공을 회복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군.] 거울을 노려보며

흑사; [우리 혈궁의 술법에도 능통한 저놈이 무공까지 구사한다면 따라잡기 힘들겠소.] 심각한 표정

운사; [그렇다고 저 놈을 놓쳤다간 궁주님의 추궁을 면할 수 없게 되겠지.]

백사; [혹시...] 흠칫! 돌아보고

운사;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노부의 비장의 술법, 근두운술(筋斗雲術)을 써야겠지!] 음산하게 눈을 번뜩이고

<근두운술!> 긴장하는 백사와 흑사

 

#222>

요사가 갇혀있는 감옥같은 건물. 무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모두 한쪽을 보고 있다.

삐익! ! 요란한 호각소리들이 연달아 들리고

[무슨 사단이 난 건가?] [청풍 어쩌고 하는 것 같은데...] [설마 궁주의 외손자 이청풍이 잠입했다는 건가?] 무사들 불안. 그때

휘익! 날아오는 그림자

[누구냐?] [멈춰라!] 무기에 손을 대며 외치는 무사들

살사; [나다!] 휘익! 외치며 날아오고. 이제 얼굴이 뚜렷. 손에 거대한 칼을 들었다.

[살사님!] [이 밤중에 어인 일이십니까?] 경계 풀며 무기에서 손을 떼는 무사들

살사; [이런 볼일 때문이다!] 단번에 육박해서 칼을 휘두르는 살사. 빠르고 강하다. + [크악!] [!] 몰살당하는 무사들

! 쓰러지는 무사들 사이를 질풍같이 지나며 칼을 감옥 철문에 X자로 휘두르고

! 파칵! 갈라지며 무너지는 철문

살사; [나요!] 휘익! 칼집에 칼을 넣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침대에 힘없이 누워 있다가 돌아보는 요사

살사; [누님이 이런 취급을 받는 걸 더는 두고 보지 못하겠소.] 다가가고

요사; [쓸데없는 짓을...] 힘없이 웃지만

살사; [이의를 듣지 않겠소!] 두 팔로 요사를 번쩍 안아들고

살사; [궁주 손에 잡혀 죽더라도 일단은 혈궁을 빠져나갑시다.] 돌아서고

한숨 쉬며 살사에게 몸을 맡기는 요사

요사를 안고 건물 밖으로 달려 나오는 살사

<파옥이다!> <이청풍이 설약공주를 데리고 달아난다!> <추적하라!> 삐익! ! 멀리 입구쪽에서 들리는 소란. 사람 그림자들도 분분히 입구쪽으로 날아가고 있고

살사; (벌집을 들쑤셔 놓은 것같군!) 입구 반대쪽으로 달려가고

살사; (가능한 멀리 달아나라 청풍아!)

살사; (그래야 내가 요사를 구한 사실을 혈궁의 머저리들이 늦게 알아차릴 테니...) 날아가며 웃는 살사

 

#223>

<-종남산(終南山)>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 한밤중. 하늘에는 달

경치 좋은 바위산 중턱에 자리한 도관. 마당 끝은 절벽이다. 깊은 밤이라 도관 안에 오가는 인적이 없다.

어느 건물. 건물 앞에는 혈궁십사의 서열이위인 호사가 계단 맨 아랫단에 앉아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건물 내부. 화려한 방. 어두운데 화려한 침대에 누가 누워 자고 있다.

크로즈 업. 십면혈신.

침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놓인 탁자. 그 탁자 위에 세숫대야가 하나 놓여있다. 테두리에 화려한 조각이 되어 있는 세숫대야. <아랑힐월> 등에 나온 <천리수경> 이다. 물이 반쯤 차있다.

! 갑자기 진동하는 천리수경.

움찔! 하는 십면혈신

지징! 진동에 이어 천리수경에서 빛이 난다.

 

[!] 문밖. 돌아보는 호사

지징! 방의 문이 좀 밝아진다.

호사; (저건 우리 혈궁의 보물인 천리수경(千里水鏡)이 발동하면서 일어나는 현상...!)

호사; (이 밤중에 천리수경으로 연락을 해온 걸 보면 혈궁에서 뭔가 심각한 사단이 벌어졌겠구나!)

 

다시 실내. ! 대야가 진동하면서 빛을 뿜어내고 있고

허리띠를 매면서 대야로 다가오는 십면혈신

십면혈신; [말하라!] 대야를 들여다보며 말하고

백사; <백사, 궁주님께 보고 올립니다!> 대야의 물속에 떠오르는 화면. 백사가 포권하고 있고 주변의 무사들도 고개 숙인다. 장소는 여러 장의 거울이 벽에 붙어있는 탑의 최상층

백사; <이청풍이 궁에 잠입하여 제 어미를 구해갔습니다.> 대야 속에서 눈치 보면서 보고하고

십면혈신; [...] 찡긋! 미간이 모아지는 십면혈신. 더 이상 표정의 변화는 없고

백사; <일각(一刻)쯤 전에 벌어진 일이고... 운사와 흑사가 근두운술을 써서 추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십면혈신; [청풍이놈은 어느 쪽으로 달아나고 있느냐?]

백사; <본궁을 빠져나간 후 북쪽으로 진로를 잡은 것이 탐지되었습니다.> <아마 민산산맥(岷山山脈)을 넘어서 중원으로 들어갈 계획인 것같습니다.>

십면혈신; [산세가 험한 민산산맥으로 들어가면 은신할만한 곳도 많다는 생각을 했겠지.] 끄덕이고

백사; <하지만 설약공주의 혈정(血精)을 미리 확보해놓았으니 본궁의 추적에서 벗어나진 못할 것입니다.>

십면혈신; [청풍이놈의 진로를 수시로 보고하라. 나도 이곳 종남산에서 남서진(南西進)해서 운사와 합류하도록 하겠다.]

백사; <존명!> 포권하고

츠으으! 대야의 화면이 흐려지고

이내 대야에서 나오던 빛도 사라지고 백사의 모습도 사라진다.

십면혈신; [방심했군.] 돌아서고

십면혈신; [청풍이놈이 무공을 되찾았을 경우 최우선적으로 제 어미를 구하려 들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거늘...] 문쪽으로 가며 찡그리고

덜컹! 문을 열고 나가는 십면혈신

[궁주님!] 밖에 있던 호사가 인사하고. 다른 건물에서 나온 용사가 서둘러 다가온다. 잠옷 위에 겉옷을 걸치면서

십면혈신; [청풍이 놈이 제 어미를 빼돌려 도주중이다.] 건물에서 나오며 말하고

호사; (역시...) 짐작. 다가온 용사는 놀라고.

십면혈신; [용사!] 절벽 쪽으로 걸어가며

용사; [하명하시옵소서.] 호사와 함께 따라가며 고개 숙이고

십면혈신; [종남산으로 오고 있을 무혈마녀를 만나서 사정 설명을 하고 회담을 연기하라.] 절벽 끝에 이르고

용사; [존명!]

십면혈신; [호사는 본궁주와 함께 간다!] ! 날아오르고. + 호사; [!] 대답하며 함께 날아오르고

새처럼 날아가는 십면혈신과 호사

십면혈신; (차라리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날아가며 눈 번뜩이고

십면혈신; (제 어미 때문에 행적이 고스란히 드러날 청풍이놈을 확실히 잡아 죽일 기회이니...)

멀어지는 십면혈신과 호사를 보는 용사. 그 뒤로 건물들에서 몇 명의 남녀가 나온다.

용사; (효심이 깊은 청풍이놈이 대담하게 일을 벌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멀어지는 십면혈신과 호사를 보며 생각

용사; (아무래도 비극적인 결말이 날 것 같구나.) 우울한 표정으로 한숨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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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번쩍! 동굴 안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이어

! 동굴을 통해 대량의 연기와 불길이 밖으로 뿜어진다. 그리고

화악! 그 연기와 불길을 타고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위진천. 몸이 투명한 구슬같은 방어막에 덮여있고.

휘익! 화악! 뿜어지는 연기와 불길을 타고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와서 내려서는 위진천. 이어

드드드! 동굴이 있는 절벽 전체가 마구 흔들리더니

! 쩌적! 수많은 균열이 생기는 절벽. 이어

콰콰쾅!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절벽

화악! 터텅! 콰드드! 멀찍이 물러선 위진천의 앞쪽까지 먼지가 밀려오고 절벽이 부서진 파편들이 나뒹군다.

! 드러나는 광경. 절벽이 완전히 무너져 있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비스듬히 쌓여있다. 굴러 떨어지는 바위들도 있고

위진천; (대충 정리가 되었군.) 그걸 보며 우울한 표정

위진천; (광혈폭룡공을 펼칠 기회도 없이 폭발에 휘말렸으니 모두 즉사했겠지.) 생각할 때

드드드! 갑자기 무너져 내린 바위들이 흔들리더니

위진천; (역시 그런가?) 한숨

! 콰쾅! 무너진 바위들이 부서지고 날아가며 여섯명의 가면들이 튀어나온다. 가면의 이마에 적힌 숫자가 <> 단위인 자들. 맨 마지막으로 동굴에 들어갔던 <十七> <十九>도 있다. 모두 팔 다리가 부서졌거나 몸이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모습들이고

[크윽!] [!] 휘릭! 후두둑! 솟구쳤다가 바닥에 내려서며 비틀거리는 가면들. 그때

위진천; [감탄했습니다.] 짝짝! 박수치고

돌아보는 가면들

위진천; [그 폭발에 휘말리고도 살아날 수 있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여섯 분이나 되는군요.] 짝짝 박수치고

[소루주!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어째서 마천루에 충성하는 우릴 몰살시키려 든 것인가?] 분노하는 가면들

위진천; [여러분들은 살아 있어봤자 세상에 해독만 끼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울한 표정으로 말하고

위진천; [그러니 아무쪼록 오늘 이곳에서 뼈를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개소리 마라!] [우릴 죽이려 했으니 이제 네놈은 마천루의 소루주도 뭐도 아니다!] [죽어라!] 화악! 쩌억! 벼락같이 위진천을 덮쳐오는 가면들. 아주 빠르고 강하게 묘사

위진천; [아무리 마면광전사라 해도 그 정도 부상을 당해서는 제 힘을 쓸 수 없겠지요?] 스윽! 화악! 양손을 8자로 휘젓고. 그러자

화악! ! 굵은 바람의 가닥들이 일어나며 가면들의 몸을 휘감아서

[!] [!] 콰당탕! 균형을 잃고 바닥에 처박히는 선두의 가면들

[조심해라!] [천마의 칠절기중 건곤대나벽(乾坤代拏擘)이다!] [죽어라!] ! 부악! 외치면서도 위진천을 공격하는 가면들.

위진천; [용서를...] 두 주먹 불끈 쥐며 한숨 쉬고

화악! 위진천의 몸이 빛의 막으로 덮이고

! 그 빛의 막과 가면들의 공격이 닿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고

[허억!] [이 무공은...] 빛에 휩싸이며 비명 지르는 두 명의 가면

퍼억! 푸스스! 그자들의 몸이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 천마해체대법!] [천마 냉각의 최강 마공 천마해체대법이다!] [... 달아나자!] ! 휘익! 살아남은 네명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오르고. 아주 빠르다. 위진천이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직후

화악! 그자들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악령같이 덮치고

콰득! 우둑! 퍼억! 벼락같이 거대한 손을 휘둘러 가면들의 몸을 으스러트리는 흑모신원

퍼퍽! 후두둑! 으스러진 네 구의 시체가 나뒹굴고

흑모신원; [크르르르!] 야수같이 이빨 드러내며 내려서는 흑모신원

위진천; [수고 했어요 흑모신원!] 끄덕

위진천; [혹시 도망치는 자가 있을지 몰라 당신을 매복시킨 보람이 있었군요.]

크르르!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는 위진천

위진천; [그만 갑시다. 이곳에서의 일은 끝났으니...] ! 날아오르고

크르르! 주변 둘러보며 역시 날아오르는 흑모신원

곧 멀어지는 두 사람. 헌데

 

투툭! 무너진 커다란 바위 위에 얹혀져 있던 조각돌이 떨어지고. 이어

[으으으!] 그 바위 아래에서 참았던 숨을 토해내며 두려움에 떠는 가면 한놈

가면88; (... 살았다!) 겁에 질려서 덜덜 떠는 그자의 가면에는 <八十八>이 적혀있다. 바로 맨 마지막으로 동굴에 들어갔던 네 명의 가면 중 한명

가면88; (폭사는 면했지만 다리가 바위에 끼어 움직일 수 없는 바람에 동료들을 따라 나가지 못한 것인데...)

가면88; (전화위복!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널려있는 시체들

가면88; (위진천... 위진천!) 바득! 가면 속에서 이를 갈고

가면88; (우리 마면광전사들을 유인해서 몰살시키려 들다니...)

가면88; (아무리 네가 마천루의 후계자라 해도 용서할 수 없다!) (절대로...) 원한에 사무친 표정을 크로즈 업

 

#210>

<-무산> 무산의 모습. 

험준한 산 사이를 흐르는 강물.

그 강물이 구비치며 만든 상당히 넓은 삼각지. 그곳에 제법 큰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포구에는 많은 배들이 드나들고 있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

<-무산삼협 초입의 포구 파동(巴東)> 위 시가지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거리의 객점.

구석진 곳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는 청풍. 수염이 덥수룩하고 눈에는 안대를 대서 애꾸 시늉을 하고 있다.

청풍; (혈궁은 전체가 응혈금천대법(應血禁天大法)이라는 술법으로 방호되고 있다.)

청풍; (불멸삼성 중 혈왕이 설치한 것인데...) (허락 받지 않은 자가 혈궁으로 들어가려 하면 벌집을 쑤신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청풍; (불멸환혼건에도 응혈금천대법의 이치가 섞여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불멸환혼건을 연구하여 응혈금천대법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청풍;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인데...)

청풍; (응혈금천대법에 걸리지 않고 혈궁으로 잠입할 수 있는 방법은 응혈환(應血環)이라는 반지를 손에 넣는 것이다.)

<응혈환은 혈왕 용극이 자신의 피를 주입하여 만든 반지로 그것을 지니고 있는 자는 물론이고 동행들을 자유롭게 응혈금천대법을 드나들 수 있게 해준다.> 혈왕이 어떤 반지에 자신의 피를 떨구며 주문을 외우는 모습

청풍; (응혈환은 모두 백팔개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오백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되거나 분실되어 지금은 오십여개만이 남아있다.)

청풍; (그 때문에 혈궁의 요인들만이 응혈환을 지니고 있다.)

청풍; (일단 혈궁에서 멀지 않은 이곳 파동에 은신한 채 혈궁의 요인이 눈에 띄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청풍; (그자를 해치우고 응혈환을 손에 넣는 것이 들키지 않고 혈궁에 잠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 국수를 먹으며 생각. 헌데

좀 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는 중년의 사내. 탁자 아래로 내린 손에 무언가를 들고 살펴보는 중이다.

그자의 손에 들린 것은 나침판인데

지잉! 나침판이 빛을 발하고.

나침판의 자침 한쪽은 청풍을 가리키고 있다.

사내; (찾았다!) 곁눈질로 청풍을 보고

사내; (저 애꾸가 살사께서 이 심혈나침반(尋血羅針盤)으로 찾아내라고 한 대상이다.) 청풍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그자는 청풍이 청풍인 줄 모른다.

 

#211>

파동. 깊은 밤. 포구와 거리에 모두 불이 꺼졌고

객잔. 깊은 밤이라 역시 모든 건물에 불이 꺼져 있다.

여러 개의 객실이 죽 붙어있는 건물

어둑한 실내. 침대 하나만 있는 좁은 객실. 침대에 옷을 입은 채 누워 잠이 든 청풍. 안대는 벗어 옆에 두었고. 천으로 감싼 거궐신검은 침대 모서리에 기대 세워졌고.

찌릿! 소름이 돋는 모습이 되는 청풍

천천히 일어나는 청풍. 안대를 집으며.

! 천에 싼 거궐신검이 약간 진동하고

청풍; (거궐신검이 경고를 할 정도면 찾아온 인물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겠구나.) 안대를 눈에 두르고.

청풍; (나름대로 변장을 했다고 했는데... 언제 어디서 정체가 들통 났는지 모르겠다.) 거궐신검을 집어들고. 거궐신검은 등에 짊어질 수 있게 아래위로 끈도 묶여있다.

덜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청풍

문 밖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청풍; [기습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귀하가 간단치 않은 인물임을 알겠소.] 말하며 한쪽 어둠 속을 보며 말하고

청풍; [내게 무슨 용무가 있는지 나와서 밝히시오.] 그러자

[확실히 몰라보게 자랐구나.] !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나선다. 보디빌더같은 체격을 지닌 자다. 거대한 칼을 등에 짊어지고 있고

살사; [궁주가 파괴한 단전도 완전히 회복된 거 같고...] [불과 반년 사이에 천추각에서 무슨 기연을 만난 것이냐?] ! 밝은 곳으로 나서는 인물은 바로 살사

청풍; (살사...) 살벌한 표정이 되고

살사의 거대한 칼에 자기 어머니 용설약이 목을 대고 돌리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 거궐신검의 손잡이 부분을 움켜잡는 청풍의 손

살사; [미리 말해두지만...] ! 손을 내밀어 청풍이 공격하려는 걸 막고

멈칫! 거궐신검을 뽑으려던 손을 멈추는 청풍

살사; [나는 너와 싸우려고 온 게 아니다.]

청풍; [...] 노려보며 거궐신검에서 손을 떼지 않는 청풍

살사; [내가 널 해꼬지 하려고 찾아왔다면 이 일대는 이미 혈궁의 고수들로 뒤덮여 있어야하지 않겠느냐?] 다가오고

청풍; (일리가 있다.) + [목적이 뭡니까?] 검에서 손을 떼고

살사; [요사누님이 죽어가고 있다.] 침통한 표정으로

허리띠에 칭칭 감긴 자신을 안고 달려가다가 요사가 쓰러지려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95>의 장면

살사; [궁주의 눈 밖에 난 때문인데...] [요사누님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너도 잘 알 것이다.]

청풍; [나와 합작을 하자는 거요?]

살사; [나 혼자 힘으로는 요사누님을 구할 방법이 없다.] 침통하게 끄덕

살사; [그리고 너도 네 어미를 구하기 위해 혈궁에 잠입해야하지 않느냐?] 왼손을 들어 보이고.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다. 보석이 박힌 반지. 바로 응혈환이다.

<응혈환!> 반지 크로즈 업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당신이 날 함정으로 유인하는 게 아니라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목숨을 걸고 싸우던 사이인데...]

살사; [내가 어떻게 변장을 한 너를 간단히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품속에 손을 넣고

살사; [바로 이것 덕분이다.] 다시 꺼내 평치는 살사의 손에 나침판이 들려있다. 바로 객점에서 청풍을 훔쳐보던 자가 쓰던 나침판이다.

청풍; [나침반으로 날 찾아냈다는 것입니까?:] 어이없고

살사; [직접 살펴봐라.] ! 나침판을 던지고

받는 청풍. 헌데

지잉! 청풍이 받는 순간 나침판 전체가 진동한다

청풍; [...] 눈 번뜩

살사;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살사; [그 심혈나침반에는 네 피에 반응하는 술법이 걸려 있다.]

살사; [네 어미로부터 받은 원정지기를 이용한 덕분에 가능한 술법이다.]

청풍; [어머니가 당신에게 원정지기를 나눠줬단 말입니까?]

살사; [믿기지 않으면 직접 확인해봐라.] ! 다가오며 손가락 하나를 내민다. 용설약의 피를 흡수했던 그 손가락

약간 빛을 발하는 손가락 끝

! 청풍도 손가락을 내밀어서 그 끝을 살사의 손가락에 대고

그러자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07>에서 살사가 용설약의 피나는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대던 장면이다.

청풍; (어머니...) ! 용설약을 떠올리며 살사의 손가락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뗀다

살사; [혈궁에서 어떻게 탈출할지도 이미 계획을 세워놨다.] 손을 내리고

살사; [네 어미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나와 손을 잡는 것임을 명심해라.] 강렬한 표정

[!] 무언가 생각하는 청풍

 

#212>

깊은 밤. 무산

어느 골짜기.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나있는 폭 5미터쯤의 좁은 계곡인데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평평하게 길이 났다. 마차가 다닌 자국도 나있고. 거의 포장도로 수준.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두 사람. 청풍과 살사. 살사가 앞서 날아가고 그 뒤를 안대를 한 청풍이 뒤따른다.

청풍; (십리협(十里峽)...)

청풍; (응혈금천대법에 걸리지 않고 혈궁을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청풍; (아무것도 없는 것같지만 십리에 이르는 이 협곡 도처에는 감시를 위한 술법이 설치되어 있다.)

징징! 앞서 날아가는 살사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가 진동하고

청풍; (응혈환이 아니었으면 이미 그 술법에 의해 경보가 발해졌을 것이다.)

청풍; (또 일이 되려는지 외조부는 마침 출타중이라고 한다.)

청풍; (무혈마녀가 무슨 속셈인지 외조부와 만나자고 제안을 해 와서 종남산으로 갔다고 하는데...)

청풍; (그 때문에 현재 혈궁에는 혈궁십사중 흑사, 백사, 운사등 세 사람만이 남아있다.)

청풍; (최악의 경우 힘으로 탈줄하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금의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외조부뿐이니...)

청풍; (물론 혈궁에는 삼태상(三太相), 십이혈존(十二血尊)등의 원로들도 있다.) 여러 명의 노인들의 실루엣을 떠올리고

청풍; (그들은 개개인이 혈궁십사를 능가하는 실력자들이지만 나이도 있고 해서 혈궁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청풍; (무사히 혈궁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머니를 구하는 일은 거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유다.) 생각할 때

<다 왔다.> 살사의 전음이 들려 앞을 보는 청풍

계곡이 끝나고. 막다른 곳인데 동굴이 있다. 동굴 앞에는 한쌍의 마귀 조각상이 서있다. 높이가 5미터에 가까운 거대한 마귀상들인데 절을 지키는 사천왕상과 유사하다. 팔이 네 개씩인데 각각의 팔이 무기를 들고 있다. 더 공포스럽게 생겼고 그 마귀상들 외에 지키는 사람은 없다

청풍; (혈궁의 수문장인 한 쌍의 탁탑귀장(托塔鬼將)...) 속도를 늦추는 살사를 따라 걸음을 늦추며 마귀 조각상들을 곁눈질

청풍; (혈왕 용극이 술법을 걸어놓은 저 조각상이 혈궁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살사의 바로 뒤를 따라가며 곁눈질로 마귀상들을 보고

<응혈환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어떤 위장이나 술법으로도 탁탑귀장들을 속이진 못한다.> ! ! 다가오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마귀상들의 눈이 빛을 발하고. 그러자

! 살사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응혈환도 빛을 발하고

우둑! 우둑! 무기를 든 마귀상들의 손이 좀 움직이고

긴장하는 청풍. 하지만

살사와 청풍이 자기들 앞을 지나가도 더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는 마귀상. 다만

! ! 마귀상들의 눈이 붉게 빛나면서 청풍과 살사를 내려다본다.

청풍; (됐다!) 안도하고

<드디어 혈궁에 무사히 잠입했다!> 살사의 뒤를 따라 동굴로 들어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13>

혈궁의 모습. 거대한 분지에 건물이 수없이 많이 서있고. 밤이 아주 깊어 불 켜진 건물이 거의 없다

높은 탑. 그 탑 꼭대기 층에만 불이 켜져 있다.

탑의 내부. 수많은 거울들이 벽에 빙 둘러 달려있다. 마치 통제실의 모니터들 같은 거울들. 거울마다 혈궁의 곳곳의 모습이 떠오른다. 탑 내부에는 여러 개의 의자와 탁자가 있다. 몇 명의 무사들이 의자에 앉아서 거울들을 살피고 있고.

그 중 한 거울을 올려다보는 무사

그 거울에 비치는 것은 마귀상이 서있는 혈궁의 입구. 마귀상의 시점이다.

살사와 청풍이 마귀상 사이를 지나는 게 거울에 비친다

[...] 찡그리며 무언가 생각하는 무사. 그때

[별일 없지?] !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백사. 돌아보는 무사들

[백사님!] [오셨습니까?] 돌아보며 일어나려는 무사들.

백사; [노부 신경 쓰지 말고 일들 봐라.] 무사들 말리며 중앙으로 다가오고

다시 의자에 앉는 무사들

백사; [특기할만한 상황이 있느냐?]

무사1; [조용합니다.]

무사2; [가끔 밤새들의 움직임이 가끔 감지될 뿐입니다.]

백사; [궁주님께서 종남산에서 돌아오실 때까지 한층 더 경계에 집중해야만 한다.] [혹시라도 실수가 있으면 궁주님의 불호령이 떨어질 테니...] 뒷짐 짚고 서서 둘러보며 말하고

[명심하겠습니다.] 거울들을 보며 대답하는 무사들

무사3; [...] 마귀상들이 있는 동굴 입구쪽을 감시하던 무사가 고개 조금 돌리며 백사의 주의를 끌고

백사; [무슨 일이냐?] 다가가고

무사3; [지금은 입구쪽의 천리경(千里鏡)에서 사라졌지만...] 입구쪽을 비추는 거울을 거리키고

무사3; [살사께서 방금 전 입궁하셨습니다.]

백사; [살사가?] 찡그리고

무사3; [저녁 무렵, 파동쪽에 일이 있다고 나가셨는데...] [어떤 자를 대동하고 돌아오셨습니다.] 눈치 보며

백사; [살사의 동행이 누군지는 확인되었느냐?]

무사3;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자였습니다.]

백사; [애꾸라...] 중얼거리고

백사; [노부가 살사를 만나 확인해보겠다. 감시에 철저를 기하도록 해라.] 돌아서고

[!] [존명!] 앉은 채 고개만 돌려 대답하는 무사들

백사; (살사...) 찡그리며 계단으로 가고

백사; (요사 때문에 속을 끓이던 그놈이 무슨 일로 파동까지 다녀온 것일까?) 계단을 내려가고

백사; (겉보기와 달리 순정파인 그놈이 허튼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심각한 얼굴

 

#214>

상당히 긴 동굴이 끝나고 앞쪽이 밝다. 그곳으로 가는 청풍과 살사

살사; <다시 한 번 계획을 확인하자!> 밝은 입구로 가며 전음으로 말하는 살사

살사; <이각(二刻; 30)후 각자 요사와 네 어미를 구해서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 말하며 동굴을 빠져나가고

살사; <추적을 따돌리려면 다시 혈궁을 빠져나갈 때까지는 정체가 들통나면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라.> 완전히 동굴을 빠져나오면서 말하고. 청풍도 따라 나가며 둘러보고

동굴을 빠져나와서 보는 혈궁의 모습. 달빛 아래 수많은 건물들이 서있다. 밤이 깊어 오가는 사람도 없고 불이 켜져 있는 건물도 없다.

살사; <이각후에 다시 보자!> 휘익!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청풍; (칠 개월... 여길 떠난 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감회에 젖어 둘러보며 걸음을 옮기고

청풍; (하지만 마치 몇년만에 돌아온 기분이다.)

청풍; (이곳에 갇혀 외조부에게 고초를 당하고 계실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한시도 떠나지 않았었기 때문이겠지.)

청풍; (하지만 혈궁, 외조부와의 인연도 오늘밤으로 끝이다.)

<어머니를 구해서 혈궁을 빠져나가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일이 없으니...> 건물 사이로 걸어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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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어느 도시.

화려한 장원

장원의 후원. 백야마검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건물.

흠칫! 하는 백야마검사들

월동문으로 걸어 들어오는 히지가타.

히지가타; (아버지의 종적은 여전히 묘연하다.) 심각

히지가타; (그리고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난 게 이청풍, 그놈일 가능성이 높다.) 다가가는 히지가타에게 인사하는 백야마검사들

히지가타; (어떻게든 그놈을 만나서 아버지에 대해 아는 바를 물어봐야만 한다.) + [우리 공주님은?]

사내1; [조용합니다.] 건물 쪽을 곁눈질

사내2; [이제는 체념하고 상황을 받아들인 듯합니다.]

히지가타; [그렇다면 다행인데...] 덜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히지가타.

! 다시 문을 닫으며 안쪽을 살피는 히지가타.

 

안쪽은 제법 화려한 방.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용설영. 얇은 이불을 가슴 아래에 덮고 있는데 이불 밖으로 나온 오른손이 붕대로 감겨 있다. 고개는 방문과 반대쪽으로 돌린 채 누워있다.

히지가타; [벌써 며칠째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소.] 침대로 다가가고. 침대 옆에는 의자가 하나 있다.

히지가타; [나중에 기회가 생겼을 때 도망치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보전해야할 거 아니오?]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면서

대답하지 않는 용설영

히지가타; [루주가 소저의 손가락을 자르는 걸 막지 못한 건 미안하오.] 붕대로 감긴 용설영의 손을 보며 한숨 쉬고

히지가타; [나 역시 매인 몸이라 감힌 상전인 루주에게 거스를 수가 없었소,]

용설영; [그 새끼...]

히지가타; [그 새끼라니... 누구 말씀이시오?]

용설영; [이청풍!] 입술 깨물고

용설영; [그 인간 지금 어디 있어요?]

히지가타; [항주에서 목격된 후 돌연 종적을 감춰버렸소.] [마교와 마천루에서도 사방으로 놈의 종적을 찾고 있는 중이오만...]

용설영; [그 인간 행방을 알아내서 알려줘요. 그럼 음식을 먹을게요.]

히지가타; [노력해보겠소.]

히지가타; [그건 그렇고... 좋은 소식이 한 가지 있소.]

묻지 않는 용설영

히지가타; [루주로부터 소저를 몸단장 시키라는 지시가 있었소.]

미간 살짝 찡그리는 용설영

히지가타; [짐작하시는 대로 궁주는 소저를 혈궁으로 돌려보낼 생각인 것 같소.] 고개 끄덕이고

히지가타; [그러니 하녀들이 와서 화장을 시키고 옷을 새로 갈아입힐 때 협조를 해주시오.] 일어나고

히지가타; [이청풍의 행방을 알아보겠다고 약속할 테니 우선 식사를 하도록...] + [!] 말하다가 움찔! 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구역질하는 용설영. 필사적으로 티를 내지 않으려 하고

히지가타; (구역질!) 놀라고

히지가타; (설마 그때 이청풍에게 당한 만행으로 임신을 했다는 건가?) 청풍이 동굴에서 용설영을 강간하던 장면 떠올리고

<그래서 갇혀있는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 않고 이청풍의 행방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고?> 실내의 광경 배경으로 히지가타의 놀람 나레이션

 

#206>

<-무산삼협(巫山三峽)> 까마득히 치솟은 절벽 사이로 거친 강물이 흐르고. ! ! 그 강물을 거슬러 가는 배 한척. 배경으로 북소리가 들린다. 상당히 큰 화물선 겸 여객선이고 좌우에 수십명씩의 노꾼이 앉아서 노를 저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뱃머리에는 나이 든 선장이 앉아서 북을 치고 있다. 노꾼들은 그 북소리에 맞춰서 노를 젓는다. 화물들 틈에 앉은 승객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웅크리고 있고

선장; [힘을 내라!] [파동(巴東)까지 이제 삼십여리 남았다!] ! ! 양손에 든 북채로 북을 일정한 간격으로 치면서 외치고

영차! 어영차! 그 북소리에 맞춰서 노를 젓는 노꾼들. 모두 근육질

겁에 질린 사람들 사이에 끼어 앉아있는 청풍. 천으로 싼 거궐신검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데 수염이 덥수룩하고 눈에는 안대를 해서 애꾸처럼 보인다.

청풍; (무산...) 까마득한 절벽을 올려다보고

청풍; (불과 일곱 달 만인데...) (돌아오는데 마치 십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청풍; (어머니...) 살사의 칼에 목을 들이대고 돌려서 자결을 하려던 어머니 용설약의 모습을 떠올리고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소자가 지금 모시러 가고 있으니...> ! ! 북소리를 배경으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위쪽에서 노를 젓지 않고 내려오는 배들도 보이고

 

#207>

<-혈궁> 혈궁의 모습. 저녁 무렵

창문도 없고 돌로 지어진 감옥 같은 음침한 건물. 역시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그곳으로 오는 살사

[살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개 숙이는 무사들

살사; [내가 오늘밤 순찰이다.] [설약공주의 상황을 살피러 왔다.] 다가오고

[!] [안으로 드시지요.] 급히 철문을 여는 무사들

안으로 들어가는 살사.

밖에서 문을 닫는 무사들

안쪽은 전형적인 감옥.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철문이 죽 있고 복도 끝에 특별히 단단해 보이는 철문이 있다. 그 철문 앞에 덩치 좋은 중년 여자 둘이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난다. 마녀같은 분위기의 여자간수들이다.

[살사님!] 인사하는 여자들

살사; (우리 혈궁십사에 필적하는 실력자들인 흑혈나찰(黑血羅刹)...) + [수고가 많네.] 다가가고

살사; [설약공주의 상태는 어떤가?]

여자1; [특별한 변화는 없어요.] 문을 열고

여자2; [하루 종일 누워서만 지내는데... 어떻게든 기운을 좀 차렸으면 좋겠군요.] 동정의 표정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살사. 여자들은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대기한다. 밖에서 안을 힐끔거린다.

철문 안쪽은 살풍경한 감옥. 가재도구는 아무것도 없고 달랑 쇠로 만든 침대 하나. 그 침대에 이불을 덮고 힘없이 누워있는 용설약. 목에 흉터가 있는 것 주의. 살사의 칼에 베어졌던 흔적이다.

살사; [쯧쯧! 궁주님이 좀 무심히긴 하군.] 다가가고.

살사; [하나뿐인 따님을 이렇게 냉대하시기나 하고...] 침대 옆에 서고

용설약; [실없는 소리 하려고 찾아왔나요?] 돌아보지 않고 말하고

살사; [아들 소식이 궁금하지 않나?] + <의심이 가더라도 끝까지 들어라.> 전음을 함께 보내고

찡그리는 용설약

살사; [공주에게 기쁜 소식일 텐데... 청풍이 놈은 결국 우리의 추격을 결국 뿌리쳤었다.] + <요사가 궁주에게 학대를 당해 죽어가고 있다. 내가 요사를 친누나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 것이다.>

용설약; [잘 되었네.] + (무슨 꿍꿍인가?)

살사; [청풍이 놈은 제왕성에 들어가는 건 성공했는데...] + <요사를 혈궁에서 빼돌리고 싶어도 나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살사; [문제는 그 직후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 <정황상 청풍이는 조만간 공주를 구하러 무산으로 올 것이다.>

용설약;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살사; [청풍이는 천병신기보가 무애검조에게 만들어 바친 유람선을 탔다가 대량의 폭약이 터지는 폭발에 휘말렸다.] + <그리고 내가 요사를 구하려면 청풍이의 도움이 절실하다.> 진지한 표정

용설약;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요?]

살사; [믿든 말든 공주의 자유지만...] + <머잖아 무산에 잠입할 청풍이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다오.>

찡그리는 용설약

살사; [청풍이가 탔던 유람선이 폭발한 건 무림인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 <공주의 몸속에 깃든 원정(元精)을 이용하면 청풍이가 어떻게 변장을 해도 찾아낼 수 있다는 건 알 것이다.>

용설약; [그래서 청풍이가 죽기라도 했다는 건가요?] + (함정이겠지!)

살사; [유감인지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그 얼마 후 청풍이의 모습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 <청풍이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혈궁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걸 알지 않느냐?> 강렬한 시선으로 보고

생각하는 용설약

살사; [살아있는 건 분명하니 조만간 청풍이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 <어머니의 명예를 걸고 부탁하니 날 도와다오.>

살사; [청풍이놈을 시체로 만들어서라도 만나게 해줄 테니...] 고개 숙이며 약올리듯 말하고. + <부탁한다!>

용설약; [악독한 인간!] 철썩! 힘없이 손을 휘둘러 살사의 뺨을 때리고

[!] [!] 밖에서 보던 두 여자가 흠칫! 할 때

살사; [여전히 기가 살아있구만!] ! 한손으로 용설약의 손목을 움켜잡고

여자1; [거칠게 대하면 안돼요!] 급히 제지하고

살사; [걱정 말게!] ! 다른 손의 검지 손가락에서 빛을 내서 용설약의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고.

살사; [아무리 나라 해도 궁주님의 하나뿐인 자식인 우리 공주님을 해꼬지 할 담력은 없으니...] 피가 나는 용설약의 손가락에 자기 손가락을 대고

눈을 감고 정신 집중하는 용설약

츠으! 용설약의 손가락에서 나는 피가 살사의 손가락으로 스며들어가고

용설약; [놔요!] ! 살사의 손을 뿌리치고

용설약; [날 약 올릴 목적으로 왔다면 성공했어요.] 돌아눕고

용설약; [꼴보기 싫으니 나가요!] 이불을 끌어올려 어깨까지 덮고

살사;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마.]

살사; [어쨌거나 청풍이를 조만간 보게 될 테니 힘을 내거라.] 비웃으며 돌아서고

살사; [시체가 된 놈과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으하하하!] 미친놈처럼 웃으며 나오는 살사. 그 뒤에서 문을 닫으며 그런 살사를 흘겨보는 여자들

살사; (성공했다.) 흐흐흐! 웃으며 입구쪽으로 가고

살사; (어미와 자식은 생명의 원천인 원정지기(元精之氣)를 공유한다.) 손을 들어 보고

츠으! 용설약의 피를 흡수한 손가락이 빛을 발하고

살사; (다만 원정지기는 주려는 자의 의지에 좌우되는 제한이 있어서 타인은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닌데...)

살사; (용설약이 넘겨준 이 원정지기를 이용하면 청풍이 놈을 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음침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감옥 내부.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쓴 채 등을 입구쪽으로 향하게 누워 있는 용설약

용설약; (청풍... 청풍이가 날 구하러 오고 있다고?)

용설약; (무슨 기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청풍이가 날 아버지의 독수에서 빼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용설약; (제발 어미 때문에 무리를 하진 말거라 청풍아!)

<어미로 인해 네가 불행해지면 어미에게는 그게 바로 지옥이니...> 혼자 남은 용설약의 모습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나레이션

 

#208>

. 어느 계곡. 음침하다

휘익! 그곳으로 날아드는 민짜 가면을 쓴 자들 네 명. 가면 이마에 숫자가 적혀 있다. <十七> <十九> <二十四> <八十八>

가면17; <여기가 맞지?> 가면 이마 부분에 <十七>이라 적혀 있는 자

가면19; <천마령(天魔令)으로 발해진 지령서에는 분명 이곳이라고 적혀 있었네!> 가면의 이마 부위에 <十九>라고 적힌 자. 계곡 안으로 날아들며 가면17과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가면24;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소! 루주님은 십면혈신을 만나러 종남산(終南山)으로 간 걸로 알고 있는데...> 가면 이마에 <二十四>라 적힌 자

가면88; <마천루의 최정예인 우리들 마면광전사(魔面狂戰士) 전원을 소환한 걸 보면 일도 보통 일이 아니겠지요.> 가면의 이마에 <八十八> 적힌 자가 말하고. 이자가 일행 중의 막내다.

가면17; <어쩌면 십면혈신에 대한 암살이 진행중일지도 모르네.>

가면19; <십면혈신이 표적이라면 이번 소환령이 납득이 가긴 하지.> 날아 들어가고

곧 계곡 끝에 이르는 네 사람. 계곡 끝에는 동굴이 있고 동굴 입구에는 누군가 서있다. 바로 위진천이다.

위진천을 크로즈 업

<소루주께서 기다리고 계시는군!> <역시 천마령으로 우릴 소집한 건 소루주셨구만!> 휘익! 안심하며 계곡 끝으로 날아가는 가면들

[소루주님!] [교주님을 뵙습니다.] 휘익! ! 내려서며 포권하는 가면들

위진천; [어서 오시오.] 끄덕이고

위진천; [먼저 온 분들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들어가시오.] 동굴 안을 가리키고

가면들; [!]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며 위진천을 지나쳐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가면들

위진천; (마면광전사의 총원은 백팔명...) (어머니의 경호에 나선 십여명을 제외한 전원이 천마령으로 발해진 소환에 응했다.) 들어가는 가면들 뒷모습을 보고

위진천; (마면광전사들은 광혈폭룡공(狂血暴龍功)이라는 마천루의 마공을 익혔다.) 동굴로 걸어 들어가고

위진천; (광혈폭룡공을 구사하면 한번 쓸 때마다 수명이 십년 씩 줄어들지만...)

위진천; (대신 지닌 바 내공의 세배를 쓸 수 있다.) 앞서 달려가는 가면들의 뒤를 따라가며 생각하고

위진천; (그 때문에 광혈폭룡공을 쓰는 마면광전사의 힘은 개개인이 육합마신에 필적한다.)

위진천; (그런 마면광전사들이 백팔명이나 있다는 건 세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살벌한 표정

위진천; (하물며 혈궁은 이청풍에 의해 눈이 뽑히고 손이 잘린 꼴이 되었다.)

위진천; (혈궁에 숨겨둔 힘이 없지 않겠지만 지금 마천루가 혈궁을 공격하면 이길 가능성이 칠할 이상이다.)

위진천; (혈궁과 마천루의 전력이 이토록 심하게 불균형을 이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동굴이 끝나고 앞쪽에 불빛이 보인다. 위진천의 앞에서 달려가던 자들이 걸음을 늦추며 그 불빛 속으로 들어가고

위진천; (어머니의 야심을 좌절시킬 필요도 있고 하니...) 앞쪽에 불빛이 비치는 곳은 많은 횃불이 밝혀진 지하광장이다.

<오늘 마면광전사의 대부분은 이곳에 뼈를 묻어야한다.> 강렬한 표정으로 동굴 안의 광장으로 들어서는 위진천.

 

동굴 안의 광장에 모여 있던 백여명의 가면들이 입구를 돌아보고

[소루주!] [교주님을 뵙습니다!] 들어서는 위진천을 발견하고 일제히 포권하는 가면들

위진천; [천마령의 소환에 응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여러분들께 먼저 치하를 올리겠소.] 마주 포권을 하고

[치하라니요?] [천마령에 복종하는 것은 마천루 제자의 본분 아니겠습니까?] 마주 포권하며 황송해하는 가면들

위진천; [치하에 이어 유감과 애도를 표하겠소.] 손 내리고

<유감과 애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가면들 경악할 때

위진천; [이 지하광장에는 삼천근의 화약이 매설되어 있소.]

[... 화약이 매설되어 있다고?] [소루주! 그게 무슨 뜻이오?] 가면들 경악할 때

위진천; [아무쪼록 나 위진천을 저주하시오.] 한숨 쉬며 포권하고

위진천; [그럼 먼저 삼도천을 건너도록 하시오.] ! 말하며 바닥을 강하게 밟고. 직사각형으로 잘려진 흔적이 있는 바닥

파직! 그 바닥이 아래로 확 내려가며

번쩍! 화악! 동굴 광장의 바닥이 바둑판처럼 금이 가며 그 금 아래에서 강한 빛이 뿜어진다. 경악하는 마면광전사들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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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무산> 구름과 안개에 덮인 무산

<-혈궁> 혈궁의 모습

후미진 곳의 뇌옥 건물.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그 앞에 살사가 서서 문을 보고 있다.

철캉! 문이 열리고

깡마른 체격에 인상이 살벌한 노파가 한명 나온다. 젊은 하녀 한명이 노파를 따라 나오고

살사; [칠독파파(七毒婆婆)!] 다가가고

칠독파파; [지금껏 기다리고 있었던 거요?] 시큰둥

살사; [요사... 여덟째 누님의 상세는 어떻소?]

칠독파파; [당연히 좋지 않소.]

칠독파파;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데다가...] [궁주가 매번 심하게 다뤄서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소.] 뒤를 힐끔

살사; [그럼 이대로 방치하면...]

칠독파파; [조만간 삼도천(三途川)을 건너겠지.] 가면서 말하고. 하녀도 따르고

칠독파파; {예쁘고 재주 많으면 뭐 하나? 늙어 땅에 묻히면 썩어 없어지는 걸...] 하녀를 거느리고 멀어지며 중얼거리고.

살사; (여덟째 누이의 목숨이 백척간두에 서있는 상태다?) 무언가 결심하고

살사; (더 늦기 전에 결행을 해야 한다!) 강렬한 표정 크로즈 업

 

#200>

<-살인상단> 거대한 도시. 평범한 장원

소수마녀의 거처

삐꺽! 건물의 문이 열리더니

동동; [그럼 편히 쉬세요 단주님!] 밖에 나와 문을 닫으려 하며 인사하고. 다른 손에는 작은 쟁반이 들려있다. 쟁반에는 아무것도 얹혀져 있지 않고

닫히려는 문의 틈새로 창가 안락의자에 앉은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소수마녀지만 자세히 보여주지는 말고

! 닫히는 문

동동; (안 좋아!) 오만상 쓰며 월동문쪽으로 가는 동동

동동; (천목산에 다녀오신 동안 단주님의 아랫배는 급격히 부풀어 있어.)

동동; (이러다간 살인상단의 모든 인간백정들이 단주님이 임신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 거야.) 월동문을 나서고

동동; (뭔가 수단을 찾아내야만 해.) (단주님이 아기를 갖었다는 걸 누구도 알지 못하게.) 월동문을 완전히 나서고. 직후

[!] 깜짝 놀라 멈춰서는 동동

!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두 명의 인물. 한명은 얼굴의 절반이 불에 타서 녹아내린 것같은 흉터가 나있고. 이자의 이름은 파면살주. 다른 한명은 덩치가 큰 곱추 중년인. 다른 작품에 나온 <타노>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천잔살주

동동; (살인상단 최고고수들인 육대살주(六大殺主) 중 파면살주(破面殺主)와 천잔살주(天殘殺主)!) 아연긴장

동동; (평소 얼굴 보기도 힘들던 이들이 무슨 용무로 함께 찾아온 걸까?) 생각할 때

<조용히 따라와라. 확인할 것이 있으니...> 파면살주가 강렬한 표정으로 동동을 노려보며 말하고

<... 큰일 났다!> 울상이 되는 동동의 얼굴 크로즈 업

 

#201>

살인상단의 다른 건물. 음침한 인상의 자객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파면살주; [()의원부터 말해봐라.] 여섯 개의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는데 가운데의 두 자리에 천잔살주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말하고. 두 사람 앞에는 동동과 늙은 의사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있다.

파면살주; [지난 석 달간 단주에게 처방한 약제의 효능은 무엇이냐?] 앞쪽의 탁자를 가리키고. 탁자에는 종이로 싼 약들과 처방전이 적힌 종이들이 놓여있다.

의원; [... 단주께서 지속적으로 체기와 구역감을 말씀하셨고...] [그래서 속을 안정시키는 약제와 빈혈에 듣는 약을 함께 처방해왔습니다.] 겁에 질려

파면살주; [체기와 구역감이 석달 넘게 지속되었다?] 눈 번뜩

의원; [주기적으로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증상이 발현되곤 하여 그때마다 탕제를 달여서 올렸습니다.]

천잔살주; [진맥도 해봤겠지?]

의원; [...]

천잔살주; [그래서 궁의원의 결론은?]

의원; [... 그게...] 당황

파면살주; [궁의원이 입에 올리기 어려워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파면살주; [단주가 임신을 한 것인가?] 강렬한 눈빛

동동; (... 들켰어!) 사색. 의원도 당황하고

파면살주;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궁의원!] 살벌

의원; [... 그렇습니다!] 기겁하며 대답하고

의원; [진맥의 결과도 그렇고...] 비지땀을 닦으며

의원; [단주의 몸에 느닷없이 나타나고 있는 변화까지 감안하면 임신하신 상태가 틀림없습니다.] 눈치 보며

파면살주; [그렇다고 한다.] 동동을 보고

동동; [으으...] 겁에 질리고

파면살주; [단주의 몸종인 동동 네년이 아는 대로 이실직고 해야할 것이다.] [험한 꼴을 당하기 싫으면...!] 살벌

동동; [... 용서해주세요 파면살주님!] [숨길 생각은 없었어요.] 털썩!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동동; [단주님은... 반 년 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신 후부터 입덧을 하시기 시작하셨사옵니다.]

천잔살주; [반 년 전의 임무라면...] 놀라고

동동; [인초 이무외의 아들 이청풍을 직접 추살하시겠다며 출타하셨었사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맙소사!> <단주가 이청풍의 애를 뱄단 말인가?> 경악하는 파면살주와 천잔살주

 

#202>

<-숭명도> 

<-천병신기보>

후원. 석궁과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지키는 여자 무사들

진상파; [제가... 제가 너무도 어리석은 짓을 했사옵니다.] 엎드려 절하며 울고. 앞쪽에 무애검조가 앉아 책을 보다가 돌아본다. 옆에는 진무륜이 앉아있다가 돌아보고.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담소하던 중이었다. 진상파의 뒤에는 패소정이 무릎을 꿇고 있다.

진상파; [부디 이 어리석은 계집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울고

무애검조; [운명은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고 모든 인연은 기이한 법이다.] 웃으며 책을 내리고

무애검조; [네가 무애호유선으로 노부와 청풍이를 초청함으로써 놀라운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느냐?]

말없이 우는 진상파

패소정; (성주님께서는 소성주님과 진상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시는 것 같구나.)

패소정; (하긴 이미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성주님께 시공(時空)의 경계는 의미가 없겠지.) 존경

무애검조; [머잖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같으니 몸을 잘 돌보도록 해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고

진상파; [...] 고개 조금 들며 얼굴 붉히고

패소정; (좋은 소식!) 놀라고

패소정; (사흘 전의 그 일로 요 계집이 소성주의 아기를 갖었을 수도 있겠구나.) 질투 나는 표정으로 진상파의 뒷모습 흘겨보고.

무애검조; [청풍이는 함께 오지 않았구나.]

진상파; [소성주... 그이는 어머니를 구하러 가신다고 하셨사옵니다.] 얼굴 좀 발개져서. 소매로 눈물 닦으며

진상파; [혈궁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잠행(潛行)을 한다고 하니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을 것이옵니다.]

무애검조; [혈궁... 혈궁...] 창 밖을 보며 중얼.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고

패소정; (성주님의 안색이 어두워지신다.)

패소정; (아무래도 소성주의 혈궁행은 파란과 위험이 중첩될 것 같구나.)

 

#203>

<-마천루 비밀 분타> #133>에 나온 곳. 한적한 강가. 앞쪽은 강이고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음침한 장원.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마천루 비밀 분타 후면의 절벽 아래에 나있는 동굴.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동굴 내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횃불이 밝혀져 있다. 또 일정 간격으로 철문이 나있다. 일종의 감옥.

그 동굴의 끝은 철문이 가로 막고 있다. 철문은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자 둘이 지키고 있다. 가면 이마에는 숫자가 적혀있다. <> <十三>이다.

흠칫! 하는 가면들

동굴 저편에서 걸어오는 크고 작은 두 사람. 큰 쪽은 위진천. 작은 쪽은 작달막한 키에 지팡이를 짚었고 머리가 유달리 큰 노인. 이 노인은 육합마신의 일인인 쌍뇌마로. <마면기정 자료집 제 29페이지>의 쌍뇌마로 캐릭터. 최면술의 달인.

<소루주님께서 오셨소!> <책잡힐 일 없도록 만전을 기하시오!> 철문 안쪽으로 전음을 보내며 긴장하는 가면들

쌍뇌마로; [흑모신원은 일종의 섭혼술에 당했소이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천루 육합마신의 일인 쌍뇌마로(雙腦魔老)>

위진천; [섭혼술이라...]

위진천; [당금 무림에서 그 분야의 일인자는 쌍뇌장로님이시니 이미 치료를 하셨겠습니다.]

쌍뇌마로; [그랬으면 좋겠는데...] 찡그리고

쌍뇌마로; [확실히 이무외, 이청풍 부자는 상궤를 뛰어넘는 괴물들인 것 같소이다.] 난색을 표하고

위진천; [장로께서도 흑모신원에게 걸려있는 섭혼술을 깨트리지 못하셨단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그 앞에서 가면 쓴 자들이 인사하며 철문을 열 준비를 한다.

쌍뇌마로; [일종의 음공(音功)으로 신원의 정신을 제어했다는 건 확인했소이다만...] 앞에서 가면 쓴 자들이 급히 문을 여는 걸 보며 말하고

쌍뇌마로; [워낙 심층까지 정신을 제압하고 있어서 해제하는 게 쉽지 않소이다.] 앞장서서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철문 내부. 마치 수술실 분위기. 중앙에 커다란 철제 침대가 놓여있고 철제 침대에는 양팔과 목, 발목이 강철 족쇄에 채워진 흑모신원이 누워있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고. 몸에는 붕대가 칭칭. 천장에는 여러 장의 거울이 쇠막대 끝에 붙어있어 흑모신원의 얼굴을 비춘다. 철제 침대 주변에는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몇사람이 둘러 서있다가 입구쪽을 돌아본다. 민짜 가면들에는 숫자가 적혀있다. <> <十四> <十五> <十六>이다. 물론 리더는 <>자가 새겨진 민짜 가면을 쓴 자다. 이호로 표기

이호; [소루주님!] 대표로 인사하고. 다른 세명은 말은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쌍뇌마로; [신원의 상태는 어떠냐?] 다가가며 묻고

이호; [흑모신원님은 워낙 회복력이 뛰어나 루주님의 형극장강에 당한 상처는 대부분 완치되었습니다.] 재갈이 물린 흑모신원을 보며. 흑모신원은 초점없는 눈을 치뜨고 있다.

쌍뇌마로; [몸의 회복이야 의미없는 일이라는 걸 모르느냐?] 침대 옆에 서며 찡그리고

이호; [... 죄송합니다.] 긴장

이호; [흑모신원께서는 여전히 자아(自我)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으으으!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이빨 드러내려는 흑모신원을 보며 말하고

쌍뇌마로; [신원은 자기가 누군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요.] 위진천과 함께 서서 흑모신월 내려다보며

쌍뇌마로; [거울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중이외다.] 거울을 보고

위진천; [흥미롭군요!] 끄덕

위진천; [저는 얼마 전부터 섭혼술이나 최면술처럼 인간의 마음에 작용하는 분야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위진천; [놓치기 어려운 기회이니 제게 흑모신원을 치료해볼 기회를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쌍뇌마로에게

쌍뇌마로; [물론이외다.]

쌍뇌마로; [신원도 자신의 상태가 소루주의 수련에 도움이 되었다는 걸 알면 기뻐할 것입니다.] 가면들을 둘러보며

쌍뇌마로; [소루주의 수련에 방해가 될 테니 우린 나가자.] 돌아서고

이호; [예 쌍뇌마로님!] 이호가 대신 대답하고

쌍뇌마로와 함께 밀실에서 나가는 가면들

! 문이 닫히고 밀실에는 위진천과 흑모신원만 남는다.

위진천; [드디어 우리 단 둘이 되었습니다.] 흑모신원을 들여다보며 웃고

위진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니 가능한 빨리 정신을 차리셔야 합니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고 

 

#204>

<-혈궁> 혈궁. 

화려한 건물

십면혈신; [장춘곡으로부터의 연락은 여전히 없소?] 상좌에 앉아서 말하고. 좀 짜증나는 표정. 손에는 작은 상자를 하나 들고 있다.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의 작은 상자인데 아주 화려하고 값이 나가 보인다.

십면혈신 앞쪽의 탁자에 여섯 명이 세명씩 나란히 마주 앉아있다. 모두 다섯씩 열명이 앉을 수 있는 탁자지만 지금은 여섯명만이 앉아있다. 한쪽에는 흑사, 백사, 살사. 맞은편에는 면사를 쓴 세 명의 인물이 앉아있다. 여자 한명과 남자 두 명. 각자의 면사에 <> <> <>이 적혀 있다. 이들이 혈궁십사의 나머지 네명인 용사, 호사, 운사, 여자가 용사인데 머리카락이 길고 백발이다. 이 자리에 빠진 것은 풍사다.

용사; [심상치 않은 상황인 것은 틀림없사옵니다.] 면사에 <>자가 적힌 여자가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일위 용사(龍師)>

용사; [장춘곡을 관리하는 법사들은 물론 천목산 근처에 상주하는 본궁의 문도들도 모두 침묵하고 있사옵니다.]

십면혈신; [조직적인 소탕을 당하고 있다?] 찡그리고

용사; [무혈마녀가 천목산 근처에서 목격되었다는 전서구가 마지막 보고였습니다.]

십면혈신; [무혈마녀 냉상영...] [그년 참...] 따각! 따각! 쓴웃음. 들고 있는 작은 상자로 의자 팔걸이를 좀 두드리며

호사; [대륙전장의 정보망이 청풍이 놈에게 궤멸된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소이다.] 면사에 <>자가 적힌 왜소한 체구의 노인이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이위 호사(虎師)>

운사; [맞소이다!] 동조하는 운사. 쓰고 있는 면사에 <>자가 적혀있다. 보통 체격의 중년인.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사위 운사(雲師)>

운사; [대륙전장이 통제기능을 상실하면서 본궁에 속한 강호일천방파의 이목을 이용할 수가 없게 되었소이다.]

운사; [지금으로서는 깅호에 파견나가 있는 본궁 직속세력만 동원할 수 있는데...] [이래서는 까막눈이 된 것이나 다를 바가 없소이다.]

용사; [그래도 풍사(風師)가 천목산으로 직행했으니 하루 이틀 사이에 정황보고가 도착할 거예요.] 십면혈신을 보며 말하고

흑사; [장춘곡이 침묵하고 있고 혈영공주께서 실종된 건 마천루의 짓일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으로 말 꺼내고. 흥분해서. 모두 흑사를 보고

흑사; [본궁도 그에 대한 보복으로 마천루의 비밀세력을 몇 곳 조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호사; [대륙전장과 장춘곡을 상실한 탓에 강호에서 마천루와의 세력균형이 무너지긴 했지.] 고개 끄덕이고

흑사; [궁주께서 하명만 하시면 저희가 강호로 나가 마천루의 잡것들을 쓸어버리겠습니다.] 포권하며 말하지만

십면혈신; [그대들의 분한 마음은 알겠소.]

십면혈신; [하지만 마천루에 보복하는 건 좀 더 경과를 본 후에 결행할 수밖에 없소.] [왜냐하면...]

말을 끊고. 모두 십면혈신을 보고

십면혈신; [냉가년이 노부에게 회담을 제안했기 때문이오.] 작은 상자를 들어 보이고

[무혈마녀가 말입니까?] [그년이 무슨 꿍꿍이로...] 어리둥절하는 일행

용사; [신중하게 응하셔야만 하옵니다.]

용사; [무혈마녀라는 별호 그대로 냉가년은 피도 눈물도 없어서 목적을 위해서라면 강호의 도의쯤은 안중에도 두지 않을 것이옵니다.]

십면혈신; [일좌(一座)의 우려하는 바는 알고 있고 냉가년이 수작을 부릴 가능성도 충분하오.]

십면혈신; [하지만 이것 때문에라도 그년의 회담 제의를 거절할 수가 없소.] ! 상자를 천천히 도화선자에게 날리고

용사; [무엇이온지요?] 두 손으로 상자를 받고

십면혈신; [회의를 소집하기 직전에 전해 받은 것인데 볼만 할 거요.] 웃고

달칵! 의아해하면서 상자의 뚜껑을 여는 용사. 옆에 앉아있는 호사와 운사도 고개를 돌려 보는데

! 상자 안에 든 것은 잘린 손가락. 가늘고 매끈한 것이 여자의 손가락이다

호사; [손가락!] 기겁. 운사도 경악

흑사; [이게 무슨...] 분노. 벌떡

흑사; [냉상영! 그 찢어죽일 년이 누군가의 손가락을 잘라서 보냈다는 말씀이십니까?]

백사; [!] 무언가 깨달을 때

십면혈신; [흑사가 보기에 그 손가락은 누구 것일 것 같은가?] 웃고

흑사; [매끈한 걸로 봐선 계집의...] + [!] 말하다가 경악

흑사; [... 궁주님! 설마... 설마 저 손가락이...] 전율하고

십면혈신; [직접 보게.] ! 손가락 튕기고. 그러자

! 상자에 든 손가락이 진동하고

상자를 탁자에 내려놓는 용사

슈우! 빛이 나는 손가락에서 구름 같은 게 피어오르고

흑사; (신체의 일부에 서려있는 기억을 불러내는 본궁의 술법 적신독명술(積身讀命術)!) 눈 번득이며 앉고. 그때

스스스! 탁자 위로 피어오는 구름 같은 것에 영상이 서린다. 누군가가 의자에 묶인 자세로 앉아있는 모습

! 뚜렷해지는 영상.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두 팔이 의자에 묶인 용설영의 모습이다.

[... 공주!] 사람들 경악 분노하고. 그때

복면을 쓴 자가 작은 작두를 들고 다가오고.

공포에 질리는 용설영의 얼굴

작두의 날 사이에 용설영의 새끼손가락을 끼우는 복면인

[안돼!] [저 놈이...] 흑사와 살사가 분노하여 벌떡 일어날 때

! 작두의 위쪽 날을 누르는 복면인의 손

고통으로 눈을 치뜨는 용설영의 얼굴. 이어

! 손가락을 튕기는 십면혈신

푸시시! 연기가 사라지며 허공에 떠올랐던 영상도 사라지고

[죽일...] [감히 설영공주님의 신체를 훼손하다니...] 분노하는 사람들

용사; [무혈마녀 냉상영!] [그 계집이 결코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었군요.] 차갑게 눈 번뜩이고

십면혈신;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고...]

십면혈신; [회담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설영이의 목을 예쁘게 단장해서 보내겠다는 게 냉상영의 전갈이오.]

[죽일 년!] [그년이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습니다.] 치를 떠는 흑사와 백사

십면혈신;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노부는 냉가년의 초청을 무시할 수가 없게 되었소!] 음산하게 웃고

살사; (궁주가 자리를 비운다 이거지?)

<요사를 구하려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이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살사의 생각 나레이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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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새벽. 청풍과 진상파가 있는 사당.

사당에서 좀 떨어진 곳의 바위. 한 다리를 아래로 늘어트린 채 바위 위에 누워있는 패소정. 그러다가

[흐윽!]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패소정의 귀에 들려 움찔! 하는 패소정

[죄송해요! 죄송해요 검조님!] 울음소리가 패소정의 귀에 들리고

패소정; (진상파...) 억지로 눈을 뜨고

그러면서 위진천이 자기 가슴을 찍던 장면 떠올리고

패소정; (명불허전...) (그 애송이 놈이 어린 나이에 마교 교주가 되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를 악물며 억지로 일어나고

패소정; (제왕성 사신장중 한명인 내가 그렇게 어이없이 당한 걸 보면...) 헉헉 대며 바위에서 내려서고.

패소정; (그나마 죽이고 가지 않은 걸 고마워해야하나?) 사당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그때

[흐윽!] [흑!] 사당에서 다시 울음소리가 들리고

패소정; (무사히 욕화에서는 벗어난 모양인데...) 비틀거리며 사당으로 간다

패소정; (왜 저토록 서럽게 우는지 모르겠구나.) 사당 근처에 이르러 안을 기웃거리고

진상파; [흐윽! 그런 죄를 저지른 줄도 모르고... 용서해주세요 검조님!] 엎드려 우는 진상파. 옷은 대충 입었다. 그런 진상파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리는 청풍.

패소정;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가네.) 끄덕

<몸을 불덩이처럼 달궜던 화기가 잃었던 기억을 되살렸을 것이다.> 우는 진상파. 달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기억이 돌아오자 자신이 무애호유선에서 저지른 일이 떠올라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겠지.> 엎드려 우는 진상파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패소정; (그렇긴 하지만 참 복이 많은 계집이다.) 소리 없이 한숨

패소정; (검조님의 무기명(無記名) 제자가 된 것으로 모자라 이제 우리 제왕성의 안주인이 되게 되었으니...)

<전화위복! 진상파에게 닥쳤던 모든 화는 복이 되어 돌아가는구나.> 사당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197>

<-마교 강소지부> 아침.

냉상영의 거처인 후원

냉상영과 위극겸이 식탁에 마주 앉아 아침을 먹고 있다. 방안에는 단 둘 뿐이고. 위극겸은 여전히 상복 차림이지만 냉상영은 아주 화려한 옷을 입었다. 밤에 한탕 뛰어서 그런지 둘 사이의 분위기가 좋다. 방구석에는 두 명의 시녀가 시중 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여자는 물병을 두 손으로 들고 있고 한 여자는 수건을 두 손으로 바쳐들고 있다.

냉상영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음식을 먹고 있어서 의자가 다각 다각 소리가 난다.

마주앉은 위극겸은 신경이 쓰이는 듯한 표정으로 힐끔 보고,

냉상영; [음... 오늘 아침엔 뭔 좋은 일이 생기려나?] 입 안에 음식을 넣고 오물거리면서 들뜬 표정을 짓고

위극겸 그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냉상영; [당신은 여자의 육감을 안 믿죠?] 눈치채고 눈 흘기고

냉상영; [하여간 남자들은 그게 문제야. 문제!] 샐쭉거리며 교태를 부린다.

위극겸; [무공이 깊어지면 앞일을 내다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소.]

위극겸; [당신도 무공이 정묘하니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느낄 수도 있을 거요.]

냉상영; [음... 그래도 근래 이런 기분이 드는 날은 없었는데...] [음... 혈궁의 용가늙은이가 벼락이라도 맞았나?]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고

냉상영;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네.]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위극겸; [언제 마천루로 돌아갈 생각이오?]

냉상영; [가만있어 봐요. 이런 날은 꼭 뭔 일이 생긴다니까요.] 눈을 흘기고. 그때

휘익! 밖에서 들리는 파공음.

냉상영; [왔다!] 흥분하며 문쪽으로 손을 젓고. 그러자

덜컹! 방문이 보이지 않는 힘에 활짝 열린다. 그러자

열린 문을 통해 한명의 중년인이 서둘러 월동문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자는 마교 강소지부장인 장세명이다. 한 두 번 나오고 말 조역

장세명; [급보가 있어서 방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루주님!] 포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교 강서지부장 장세명(張世明)>

냉상영; [용서해줄 테니까 가져온 급보나 풀어봐.]

장세명; [백야마검단 부단장 히지가타지로의 보고입니다.] [혈궁의 소궁주인 혈영공주 용설영을 생포했다고 합니다.]

냉상영; [그렇지!] 젓가락으로 탁자를 탁 치고. 작부가 젓가락 장단을 맞추고

냉상영; [내가 기다리던 기쁜 소식이야!]

냉상영; [혈궁의 후계자를 손에 넣었으니 용가 늙은이를 제대로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게 되었어!]

위극겸; [부상귀검 히지가타지로가 근래 무슨 기연이라도 만났는가?] 장세명에게

장세명; [속하가 알기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위극겸;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혈궁의 소궁주를 생포했다?] [육합마신을 능가하는 고수인 혈영공주를...?]

장세명; [그건...] + 냉상영; [아이 뭘 복잡하게 따져요?] 위극겸에게 눈 흘기며 말을 막고

냉상영; [무림에서의 승부가 반드시 무공의 고하로 결정되는 건 아니잖아요.]

위극겸; [맞는 말이오.] 더 싸우기 싫어서 수긍하는 척 하고

냉상영; [용가년은 혈궁의 목에 채워진 목걸이나 다름없는 귀한 인질이다.] [꼭꼭 숨겨두라고 전해라.] 장세명에게

장세명; [존명!] 포권하고

돌아서려는 장세명

냉상영; [너희 교주는 어디 갔느냐?]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묻고. 다시 젓가락질 하면서

장세명; [그것이...] 당황하여 즉답을 못하고

냉상영; [교도가 되어서 교주의 소재도 몰라?] [그러고도 네놈들이 마교의 교도야?] 살벌하게 노려보고. 장세명과 하녀들 사색

장세명; [즉... 즉시 파악해서 보고 올리겠습니다.] 사색이 되어 굽신

허둥대며 월동문으로 달려가는 장세명

냉상영; [밥만 축내는 식충이들같으니...]

위극겸;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 이후로 진천이가 보이질 않소.]

냉상영; [뭐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죠.] 좀 뜨끔한 표정으로

냉상영; [해가 중천에 뜬 지금까지 몸 파는 계집의 품에 파묻혀 있을 수도 있고...] 다시 음식 집어먹고

위극겸; [진천이가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 건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지 않소?] 한숨

냉상영; [몰라요.]

냉상영; [내속으로 낳았지만 그놈이 무슨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눈 흘기며 술잔을 집어들고

쓴웃음 짓는 위극겸

냉상영; [하여간 마천루로 돌아가기 전에 번거로운 인간 하나 치워놔야겠어요.] 술도 마시면서

위극겸; [당신이 치우려는 인간이란 게 제왕성 소속은 아니길 바라겠소.]

냉상영; [아니에요.] 술잔 내려놓고

위극겸; [제왕성... 특히 청풍이에게는 손을 쓰면 아니 되오.]

냉상영; [왜 사람 말을 못 믿어요?] [아니라면 아닌 것으로 알아야지.] 벌컥 화를 내며 자리에서 발딱 일어나고

위극겸; [당신의 살기가 얼마나 강렬한지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이오.]

위극겸; [충동적으로라도 청풍이를 해치거나 하진 마시오.]

냉상영; [졸장부!] 팟! 젓가락을 내리쳐서 돌로 만든 탁자에 푹 박히게 만들고

냉상영; [몇번이나 같은 말을 하게 만들어?] [에잇! 입맛 버렸네.] 찬바람을 일으키며 건물을 나가고. 하녀들이 사색이 되어 보고 있고

위극겸; [그만 먹어야겠다. 치워라.] 한숨

[예!] 대답하고 급히 탁자로 다가와.

그릇들을 치우기 시작하는 하녀들

위극겸; (장마철 날씨같이 종잡을 수 없는 성격...) (하지만 어쩌겠는가? 동심고를 나눠먹은 사이고 또 내 아들의 어미인 것을...)

위극겸; (업보로 여기고 보듬으며 살아갈 수 밖에...) 우울한 표정

 

#198>

<-서호> 아침.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아직 여기저기 남아있고. 호수 중간에 작은 바위섬. 그 바위섬에 서있는 정자. 헌데 새들이 많이 정자 주변을 날고 있다. 크고 작은 새들. 피리소리가 들려오고. 누군가 정자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게 보인다.

정자 난간에 걸터앉아서 피리를 불고 있는 위진천 크로즈 업. 정자 안에는 원형의 도자기 의자와 의자 사이에 그리 크지 않은 탁자가 놓여있다.

위진천이 부는 피리소리에 따라 크고 작은 새들이 춤을 추듯 날아다닌다. 바위섬 위에는 몇 마리의 학이 춤을 추고 있기도 하고. 천국 같은 모습. 하지만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심취해서 피리를 부는 위진천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지난 밤 냉상영이 뇌공량의 무릎에 걸터앉아 교태를 부리며 유혹하던 장면

위진천의 이마가 찡그려지고

삐리! 삐이! 피리소리가 날카로워지고. 그러자

새들의 태도가 일변하더니

까악! 깍! 끼익! 크고 작은 새들이 마구 뒤엉켜 싸우기 시작한다. 작은 새들도 겁을 상실하고 큰 새에게 덤벼들고

퍼퍽! 후두둑1 서로 쪼고 물어뜯어 깃털과 피와 시체가 난무하며 정자 주변을 적신다.

두루미들도 서로 물고 차며 싸우고

아수라장. 지옥같은 광경.

위진천의 뇌리에 냉상영이 뇌공량의 아랫춤을 더듬던 장면이 떠오르고

삐이! 더 강해지는 위진천의 피리소리. 그러자

퍽! 퍽! 머리에서 피가 튀는 새들

털썩! 후두둑! 머리가 터진 새들이 일제히 바닥에 떨어지고

슥! 그제야 피리를 입에서 떼는 위진천.

우울한 한숨 쉬며 아수라장으로 변한 정자 주변을 보고. 새들의 시체가 어지러이 널려 있거나 물에 떠있다. 그때

[이제 음공이 경지에 이르렀구나.] 누가 위진천의 뒤에서 말하고. 놀라지 앉는 위진천

냉상영; [소리에 살기를 실어 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음공의 소유자는 천하를 통틀어도 다섯 이하일 게다.] 슥! 강물을 밟으며 정자가 있는 섬으로 다가오는 냉상영

걸터앉아 있던 난간에서 말없이 엉덩이를 떼며 일어나는 위진천

냉상영; [망설임 없이 남의 눈치 볼 거 없이 살아라.] [죽일 놈은 죽이고 뺏을 것은 망설이지 말고 빼앗도록 해라.]

냉상영; [넌 마교의 교주고 마천루의 후계자이니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어.] 정자로 올라오며 말하고

역시 대답하지 않는 위진천

냉상영; [주변에 이목이 없으니 속내를 얘기하기에는 좋은 곳이네.] 의자에 앉으며 주변 둘러보고.

위진천은 여전히 서있고

냉상영; [앉아!] 앞쪽의 의자를 가리키고

말없이 의자에 앉는 위진천

냉상영; [지난 밤, 네가 뇌가장에 있었다는 거 안다.]

여전히 대답하지 않는 위진천

냉상영; [왜? 어미가 부정한 년으로 보여서 말도 섞기 싫어?] 노려보고

위진천; [제게는 어머니를 평가할 자격이 없습니다.]

냉상영; [말만이라도 고맙네.] 샐쭉

냉상영; [변명을 하자면 뇌공량... 네게는 사백이 되는 그가 어미의 첫사랑이었다.]

냉상영; [네 아버지를 만나기 전이었는데...] [하지만 뇌공량은 내가 휘두를 수 있는 인간이 아니었다.] [관심도 오직 검법뿐이었고...]

냉상영; [그래서 결국 어미와 뇌공량의 사이는 파국을 맞게 되었다.]

냉상영; [그러다가 네 외조부에게 사로잡혀온 네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말하다가 멈추구. 그 앞에서 위진천이 일어나고

냉상영; (이놈이... 어미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표정이 살벌

위진천; [자식이 되어 선대의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불효막심이라 생각합니다.]

위진천; [지난밤에 보고 들은 일은 영원히 입 밖으로 내지 않을 테니 안심하십시오.]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휘익! 냉상영의 대답도 듣지 않고 날아가는 위진천

냉상영; [못된...] 멀어지는 위진천의 뒷모습 보며 표정이 살벌해지고. 독기도 서리고

냉상영; [네놈이 어느덧 날 갈보나 다름없는 불결한 년으로 치부하고 있었구나!] 이를 바득 갈고

냉상영; [아무리 내 속으로 낳은 자식새끼라도 날 모욕하고 무시하는 건 참지 못한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냉상영; [한번 제대로 된 훈육을 해줘야겠구나.] 이를 바득 가는 마녀같은 표정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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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다시 뇌가장. 조용하다.

불이 켜진 건물은 뇌공량의 거처뿐이고.

불이 켜진 실내. 혼자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술을 마시는 뇌공량. 술을 좀 많이 마신 모습이다. 창문은 열려 있고

뇌공량; (이래 저래 긴 밤이 되겠구나.) 술 마시며 한숨 쉬고

뇌공량; (이십이 년만에 돌아온 집...)

뇌공량; (마지막으로 여길 들렸을 때... 그 여자가 저 앞에 있었지!) 앞을 보고

스으! 뇌공량의 앞쪽에 유령처럼 서리는 여자의 형상

뇌공량;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 여자의 형상을 보며 생각하는데

화악! 완전히 형상을 드러내는 여자. 바로 냉상영이다.

[...] 말없이 냉상영을 보며 술을 마시는 뇌공량

냉상영; [공량... 당신은 이십이 년 전과 달라진 게 없군요.] 요염하게 웃으며 말하고

뇌공량; [그렇지 않소.] 우울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며

뇌공량; [가슴은 식었고 열정은 재가 된지 오래요.]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저 지난 시절의 잔영일 뿐이오.]

냉상영; [그래서 지금 저를 잊었다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눈 흘기며 뇌공량에게 다가가고. 요염한 자태로

냉상영; [당신은 날 잊었고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고 하지만...] ! 뇌공량의 무릎에 걸터앉는 냉상영. 밀어내지 않고 술만 마시는 뇌공량

냉상영; [지난 세월 신첩은 단 한시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답니다.] 뇌공량의 품에 안겨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며 할딱이고

냉상영; [여자가 자신의 첫 남자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뇌공량; [그만하시오.] 우울하게

뇌공량; [그때의 그일도 내가 원했던 게 아니라는 걸 당신이 잘 알고 있지 않소?]

냉상영; [정말 그럴까요?]

냉상영; [그날 밤 이곳에서 날 거의 죽일 뻔 하셨던 게 누구셨더라?] 뇌공량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으며 눈을 흘기고

뇌공량; [당신은 내가 제왕성의 대공자라는 걸 알고 목적을 갖고 접근했었소!]

뇌공량; [방심하고 있던 난 당신이 푼 미약에 중독되어 이성을 잃었었고...]

뇌공량; [내 의지로 벌인 일이 아니었으니 내게 책임을 물을 생각을 하진 마시오.]

냉상영; [설마 내가 이십이 년이나 지난 일의 책임을 물게 하려고 찾아왔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눈 흘기고

뇌공량; [그럼 왜 갑자기 날 찾아온 거요?]

냉상영; [오늘 밤 당신이 간절하게 필요해서랍니다.]

뇌공량; [당신이... 아니 우리가 이러면 안된다는 건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잘 알고 있지 않소?]

냉상영; [제가 사제의 마누라라서요?]

뇌공량; [사제에게 죄를 지을 바에는 죽는 쪽을 택하겠소!]

냉상영; [죽을 때 죽더라도...] ! 한손을 뇌공량의 가슴 섶으로 집어넣고

냉상영; [제발 저부터 죽여준 후 죽으세요!] [오늘밤 저는 사내 없이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몸이 되었으니까요.] 할딱이며 뇌공량의 가슴을 만지며 뇌공량의 얼굴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고. 굳어진 뇌공량의 얼굴

 

#190>

[!] 눈이 치떠지는 위진천

건물 밖. 열린 창문을 통해 실내를 보고 있는 위진천.

뇌공량을 유혹하는 냉상영의 모습이 보이고

우둑!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어 소리를 내는 위진천

 

#191>

다시 실내

뇌공량; [떨어지시오.] 단호하게

뇌공량; [더 이상 죄 많은 짓을 하면 내 손으로 당신을 죽이고 말겠소!]

냉상영; [그럼 날 죽여야할 거예요.] 할딱이며 손을 뇌공량의 아랫도리로 향하게 하고

냉상영; [오늘밤 난 기어코 당신과 죄를 지을 작정으로 찾아왔으니까요.] ! 뇌공량의 사타구니를 만지려 하고.

뇌공량; [그만!] ! 냉상영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후려치고

냉상영; [!] ! 가슴을 맞고 뒤로 날아가는 냉상영

냉상영; [정말 이럴 거예요?] 휘릭! 내려서고.

냉상영;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달려온 날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거냐구요?] 가슴 섶이 흩어져 젖가슴이 일부 드러난 모습으로 이를 갈고.

뇌공량; [당장 나가시오.] 벌떡 일어나고

뇌공량; [아니면 오늘 이곳에서 당신과 나 둘 중 하나는 죽게 될 테니...]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고

냉상영; [그따위 협박으로 날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빠각! 무언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 뇌공량도 무언가 느끼고

반사적으로 창문을 돌아보는 냉상영과 뇌공량, 동시에

스스스! 사람 형상 같은 것이 흩어지며 사라진다.

냉상영; (... 설마!) ! 저고리 섶을 가리며 급히 창 밖으로 날아가고

휘이! 멀리 사라지는 사람의 형상

냉상영; (진천... 진천이가 내 뒤를 밟아왔단 말인가?) 달달 떨고

냉상영; (안돼!) ! 날아오르고

냉상영; (진천이가 여기서 본 걸 제 아버지에게 일러바치면 모든 게 끝장이야!) 휘익! 날아가고

냉상영; (어떻게든 진천이의 입을 막아야만 해!) 사색이 되어 날아간다.

창가에 서서 그걸 보는 뇌공량

뇌공량; (번뇌...)

뇌공량; (냉상영! 그대는 너무도 부끄럽고도 영원히 지워버릴 수 내 번뇌인 거요.) 우울한 한숨

 

#192>

. 강변. 휘청거리며 걷고 있는 위진천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냉상영이 뇌공량의 무릎에 앉아 교태를 부리며 유혹하던 장면

위진천; (내가... 내가 무얼 보고 들은 건가?)

위진천;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들은 게 꿈이 아니고 현실이란 말인가?)

위진천; (어머니가 포악하고 냉혹한 것은 천성이니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해왔다.)

위진천; (하지만... 하지만 부정(不淨)하기까지 할 줄은...) 이를 악물고

위진천; (그저... 일편단심인 아버지가 가엾을 따름이다.) 허탈하게 웃고. 그때

[여기 계셨군요 교주님!] 휘익! 날아 내리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강소지부까지 갔다가 루주님과 교주님이 항주쪽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달려오던 중이었사옵니다.]

위진천; [무슨...] 한숨

위진천; [당신은 또 무슨 번뇌를 내게 가져온 거요?]

불로왜선; (교주님의 상태가 심상치가 않네.) + [파병희란 년과 관련된 일이옵니다.] 눈치 보면서

위진천; [진상파가 왜?]

불로왜선; [루주님의 손속에 당해서 탕녀가 될 위기에 처했사옵니다.] 위진천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위진천; [탕녀?] 찡그리고

 

#193>

여전히 밤. 청풍과 진상파가 들어간 사당이 멀리 보이는 강변. 절벽 위의 강변이다. 평평한 바위가 하나 있고. 그 바위 위에 누군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넓적한 바위는 1미터 정도 높이

크로즈 업. 패소정. 눈을 감고 앉아있다. 부처같고

패소정; (사방 십리 내에 인기척은 없다.) 눈 감은 채 생각하고

패소정; (훼방꾼이 없는 건 다행이다만...) 얼굴 좀 붉어지고

사당을 크로즈 업. 안에서 야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고

패소정; (벌써 한 시진 가까이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하다 보니 심적으로 지친다.) 쓴웃음

패소정; (보초 서는 나를 위해서라도 빨리 좀 마무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 [!] 오싹! 생각하다가 소름이 돋아 전율하고

패소정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한 쌍의 눈. 바로 위진천의 눈이다.

패소정; (... 누가 바로 앞에 있다!) 경악하며 눈 부릅

! 패소정의 바로 앞에 위진천이 뒷짐을 짚고 서서 패소정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다. 패소정은 1미터쯤 높이의 바위 위에 앉아있어서 얼굴이 위진천보다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다.

패소정; (언제...) 지익! 경악하며 방어막을 일으키려 하지만

피핏! 이미 패소정의 가슴을 몇 군데 찍고 있는 위진천의 손가락

패소정; (... 안돼!) 일어나려는 자세로 눈에서 촛점이 사라지고

털썩! 뒤로 넘어지며 기절하는 패소정. 책상다리를 하고 있다가 한쪽 다리를 바위 아래로 늘어트린 자세로.

불로왜선; [제왕성의 사신장중 현무철후 패소정이라는 년이옵니다.] 스윽! 위진천의 뒤로 내려서고

불로왜선; [내공이 심후하고 실전경험도 풍부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년이었는데...] 기절한 패소정을 내려다보며

불로왜선; [교주님에게 걸리니 시정잡배와 다를 바가 없네요.] 아부. 하지만

위진천; [...] 위진천은 불로왜선의 말은 듣지 않고 사당 쪽을 보고 있다. 그제서야 불로왜선도 흠칫! 사당을 보고

불로왜선; (저 사당...) 흠칫! 하며 사당을 보고

사당 크로즈 업. 사당에서 야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고.

불로왜선; (... 이런...) 얼굴 발개지고

[...] ! 찡그리며 사당 쪽으로 가는 위진천

불로왜선; (년놈이 육욕을 불태우는 소리...) (그렇다는 건...) 휘익! 급히 위진천을 따라가고. 얼굴 발개진 채

불로왜선; (실수했다! 백야마검사들을 보내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진가년을 따라붙었어야 했는데...) 사당 쪽으로 흐르듯 가는 위진천의 뒤를 따라가며 입술 깨물고

곧 사당 앞에 도착하는 위진천과 불로왜선. 사당의 문이 보이는 30미터쯤

[!] 눈 치뜨며 멈추는 불로왜선

사당의 어둠 속 두 개의 몸뚱이가 뒤엉킨 채 몸부림치는 게 실루엣으로 보이고

<이청풍!> 여자를 올라탄 사내의 실루엣. 물론 청풍이다. 그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불로왜선; (현무철후 패소정이 번을 서고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입술 깨물고

불로왜선; (인초 이무외의 아들놈이 먼저 진가년을 해치웠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면서 얼굴 발개져서

! 돌아서는 위진천

불로왜선; <그냥 가시게요?> 돌아보며 전음으로 묻고

위진천; <그냥 가지 않으면...?> 전음으로 대답하며 허탈한 표정. 걸어간다

불로왜선; <저 년놈을 제압하면 여러 모로 쓰임새가 있을 텐데...>

위진천; <나보고 어머니가 쌓은 죄에 자식인 나의 죄까지 더하라는 거요?>

불로왜선; <... 죄송해요.> 눈치 보고

위진천; (차라리 잘된 결말이다.) 우울하게 미소

위진천; (저 둘만큼 잘 어울리는 한 쌍도 없으니...)

<어머니가 저지른 죄가 좋은 결과를 맺은 거의 유일한 경우겠지.> 멀어지는 위진천과 불로왜선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194>

<-마교 강소지부> 깊은 밤

강소지부 깊은 곳. 절벽을 등진 곳에 자리한 사당 건물. 문은 열려 있고. 불은 켜져 있지 않다.

사당 안. 수많은 위패들이 몇 단의 제단에 모셔져 있고. 맨 아랫단에 작은 단상이 있고 그 단상에 무애검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위패 앞에는 향로. 향로 앞에는 위극겸이 무릎을 꿇고 있다.

위극겸; (마음이 어지럽다.) 우울 한숨

위극겸; (그 사람에게 모질게 대한 때문인가?) 자신이 냉상영의 뺨을 때리던 장면을 떠올리고

위극겸; (그럴 수도 있지만... 오늘 밤 무슨 일인가 벌어진 것같은 기분이 든다.) 미간 찡그리고

위극겸; (아무쪼록 그 사람이나 진천이에게 불길한 일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한숨 쉬고. 그때

냉상영; [나 왔어요!] 휘익! 사당 앞에 내려서는 냉상영. 좀 미친 년 같은 분위기고

냉상영; [진천이... 우리 아들 진천이는 돌아왔나요?] 좀 광기 서린 표정으로 사당으로 들어서고

위극겸; [영령들을 모신 곳이오. 자중하시오.] 한숨 쉬는데

냉상영; [영령 같은 소리 그만 하고...] ! 향로를 걷어차고

찡그리는 위극겸

콰당탕! 구석까지 날아가 나뒹구는 향로. 향로에 들어있던 재와 타고 있던 향도 흩어지고

냉상영; [진천이가 돌아왔느냐고 물었잖아요! 빨리 대답해요.] 초조한 표정으로 이를 갈며 윽박지르고

위극겸; (참자!) + [당신을 따라가라고 했는데 못 만났소?]

냉상영; (나보다 먼저 제 아비를 만나지는 않았구나.) + [만났어요!] 안도하며

냉상영; [하지만 주제 넘는 소리를 하기에 모진 소리를 했더니 화를 내고 떠났었어요.] 짐짓 코웃음 치며

위극겸; [얼마나 심한 소릴 했기에 부처 반 토막 같은 그 아이가 화를 낸 거요?]

냉상영; [심하긴 뭐가 심해요? 어미가 자식새끼한테 좀 험한 소리를 할 수도 있지...] 안도하며 샐쭉거리고

한숨 쉬는 위극겸

냉상영; [먼저 돌아온 줄 알았는데 욘석이 딴 데로 샌 모양이네요.] ! 위극겸의 옆에 붙어 앉고.

냉상영; [홧김에 갈보를 찾아간 거나 아닌지 몰라.] 몸을 위극겸에게 기대고

위극겸; [여러 영령들을 모신 사당이오.] [제발 여기에서만이라도 경건하도록 노력하시오.] 기대오는 냉상영을 밀쳐 내려 하지만

냉상영; [싫어요!] 와락 위극겸의 목을 끌어안고

냉상영; [난 지금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구요!] 위극겸을 쓰러트리려 하고

위극겸; [이게 무슨 짓이오?] 당황하며 냉상영을 밀쳐내려 하고

냉상영; [쫓아내고 싶으면 쫓아내 봐요! 사당을 나가는 대로 혀를 칵 물어버릴 테니까요.] ! 위극겸을 강제로 눕히며 올라타고

체념하며 바닥에 눕는 위극겸

냉상영; [맹세해요!] [나 하나 만을, 오직 나 하나만을 영원히,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겠다고 맹세해요!] 위극겸을 올라탄 채 위극겸의 양쪽 어깨를 양손으로 찍어누른 채 내려다보며 광기 서린 표정으로 윽박지르고

위극겸; [설령 동심고가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서 여자는 오직 당신뿐이라고 맹세하지 않았소?] 바닥에 누운 채 한숨 쉬고

냉상영; [지금 그 말 잊으면 안돼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버리지 않겠다는 맹세, 지켜야만 해요!] 위극겸을 와락 끌어안고 몸 부림친다

위극겸;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여자다.) 한숨 쉬고

위극겸; (죄에 죄를 더해서 단 한순간도 불안하지 않은 때가 없는...) ! 손을 들어 냉상영을 끌어안고

<나마저 등을 돌리면 세상이 지옥일 이 여자를 어떻게 버린단 말인가?> 키스 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위극겸의 생각 나레이션.

 

#195>

사당의 벽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위진천

위진천; (어찌 해야 하나?) 우울하게 한숨 쉬며 하늘 보고. 사당에서는 냉상영의 야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위진천; (어머니를 위해서는 뇌사백의 일은 영원히 가슴에 묻어둬야만 하는데...)

위진천; (그러면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지지 않겠는가?)

<나 위진천에게는 지금의 세상이 지옥이나 다름없구나.> 사당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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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항주 번화가의 객잔. 투숙객들이 많다

어느 객실. 문이 닫혀있고

어둑한 방.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 중인 진상파. 온몸이 달아올라 있고

<이건 약이나 침구(鍼灸)로 다룰 수 있는 증상이 아니오.> 늙은 의사가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진상파.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서 진맥하며

이하 회상

 

의사; [소저의 몸속으로 스며든 너무도 강력한 힘이 혈도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오.]

진상파; [그럼... 치료 방법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얼굴 달아오른 채

의사; [방법은 두 가지가 있소.] 진상파의 손목을 놓으며

의사; [금제를 가한 인물이 해혈을 해주는 것이 하나고...]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소저도 이미 알고 계실 거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고

회상 끝

 

진상파; (결국... 탕녀가 되지 않으려면 그 마녀의 뜻대로 해야 한다는 건데...) 마녀같이 웃는 냉상열을 떠올리고

진상파; (절대... 그 마녀가 원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이를 갈며 눈을 뜨고

진상파; (그럴 바에는... 차라리 깨끗이 죽어버리고 말겠다.) 이를 갈며 침대에서 힘겹게 내려온다.

 

객실을 밖에서 본 모습.

문이 열리고

비틀거리며 나오는 진상파.

열에 들뜬 표정의 진상파의 얼굴

! 날아올라서

멀어지는 진상파

[...] 그걸 건물 그늘에서 보고 있는 거구의 여자. 패소정.

휘익! 역시 날아올라 진상파를 따라간다. 헌데

그런 패소정을 또 훔쳐보고 있는 여자. 이번에는 작은 체구의 여자인데 정원의 소나무 뒤에 서있다. 불로왜선

[...!] 역시 뭔가 생각하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아무래도 진가년이 딴 생각을 한 것 같다.)

불로왜선; (서둘러 교주님께 연락을 해야한다.)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는 불로왜선

<교주님의 어머니가 저지른 일이니 교주님이 해결하시는 게 마땅하니...> 사라지는 불로왜선

 

#184>

<-서호> 경치 좋은 호반. 절벽 위에 세워진 장원. 크지 않은 규모. 별장 분위기. 때는 이제 막 어두워지는 초저녁 밤. 하지만 불은 한 건물에만 켜져 있다. 오가는 사람도 안 보이고

장원 입구에는 <雷家莊>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필집사; [저희 뇌가장은 자손이 귀했습지요.] 등을 들고 앞서 정원을 걸어가며 말하고. 청풍이 뒤따라가고. 정원 안에 불이 켜진 건물이 있다.

필집사; [장주님이 유일한 후손이셨는데...] [이십 년 넘게 행방이 묘연하셔서 모두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갔었습니다.] 청풍을 그 건물로 안내하고

필집사; [그 동안 하인들도 떠나거나 늙어 죽어서 이제는 열명도 채 안남았습지요.] 건물 입구로 가고

청풍;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습니다.]

필집사;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이렇게 보상을 받는 날이 왔지 뭡니까?] 불이 켜진 건물 입구에 이르고

필집사; [장주님! 이공자님을 모셔왔습니다.]

<안으로 들이게.> 안에서 들리는 말

청풍; (역시 뇌사백이시구나.)

필집사; [...] 대답하며 문을 열고. 문 안쪽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필집사; [안으로 드시지요.] 문을 열고 옆으로 물러서고

청풍; [고맙습니다.] 들어가고

뇌공량; [어서 와라!] 진수성찬이 차려진 탁자 앞에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물론 죽립은 쓰지 않았고 좀 화려한 옷을 입었다. 나이 든 노파가 음식을 차리다가 돌아보고

뇌공량; [네가 무림에 다시 나왔다는 보고를 받고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급히 다가오고

청풍; [청풍이 대사백을 뵙습니다.] 포권하고

뇌공량; [기연이 있었구나!] [그새 몸도 튼튼해지고 어른이 되었어!] 한손으로 청풍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청풍의 어깨를 다독이며 기뻐한다. 뇌공량의 키가 청풍보다 한뼘 이상 크다

청풍; (진심으로 기뻐하고 계시는 게 느껴진다.) 감격하고

<뇌사백은 역시 대인(大人)이고 장자(長者)이시다.>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85>

시간이 좀 지났다. 여전히 뇌가장.

청풍과 뇌공량이 있는 건물. 입구에 필집사가 서있다.

흠칫! 하며 한쪽을 보는 필집사

한명의 사내가 늙은 의사를 데리고 온다. 사내는 위극겸이 머물던 객잔에서 청풍을 몰래 훔쳐보던 자. 제왕성 소속이다. 의사는 진상파를 진맥했던 그 의사고

필집사; [()장사, 이 밤중에 어인 일이오?] 마중 나가고

사내; [필집사님!] 고개 숙이고

사내; [이분을 대공자께 모시고 가라는 현무철후님의 분부가 계셨습니다.] 의사를 소개하고. 그러자

필집사; [노야는 남문통(南門通)의 유()의원 아니시오?] 의사가 누군지 알고 놀라고

의사; [필집사, 오랜만이오.] 역시 아는 척 하고

필집사; [항주에서도 손꼽히는 명의이신 유의원께서 이 밤중에 어인 행차신지요?] 포권하며 묻고

의사; [이분 장사의 상전으로부터 뇌가장을 방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소.] 사내를 가리키며 말하고

의사; [귀장의 장주께 긴히 말씀드릴 게 있으니 통보해주시오.]

 

#186>

실내. 청풍이 뇌공량과 진수성찬이 차려진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식사중이다. 반주도 곁들여서

뇌공량; [무외... 네 아버지가 무사했구나!] 술잔 든 채 흥분하고

청풍; [아버지는 불멸환혼건을 수련하신 덕분에 심장이 뽑히고도 목숨을 보전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청풍; [그후 천신만고 끝에 천추각으로 들어가셨지만...] [심장은 다른 부위와 달리 쉽게 복구가 되질 않아서 강호로 나오실 수 없는 형편입니다.]

뇌공량; [몸이 좀 약하면 어떠냐?]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지.] 술 마시며 감격하고

뇌공량; [둘째에 이어 네 아버지도 살아있는 게 확인되었으니 사부님께서 아시면 정말 기뻐하실 것이다.] 술잔 내려놓고

청풍; [급한 일이 마무리 되는 대로 사백을 천추각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뇌공량; [오냐. 네 덕분에 우리 사형제들이 다시 모이게 되겠구나.] 감격. 그때

<죄송합니다 장주님!> 문 밖에서 들리는 필집사의 말

뇌공량; [무슨 일인가?] 돌아보고

<천병신기보의 진소저와 관련하여 장주님을 급히 뵙자는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이어지는 음성

청풍; (진상파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구나!) 깨달을 때

뇌공량; [안으로 모시게.] 일어나려 하며

<!> 덜컹! 필집사의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필집사; [바로 이분이십니다.] 의사와 함께 들어오며 의사를 소개하는 필집사

필집사; [어린 시절의 장주님을 진맥해주셨던 적도 있는 남문통의 유의원이십니다.]

뇌공량; [어서 오시오 유노사.] 포권하고. 청풍도 일어나고

의사; [의생 유광남이 오랜만에 장주님께 인사 올립니다.] 마주 포권하고

뇌공량; [그래 어인 일로 늦은 시간에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소이까?]

의사; [오후에 진상파라는 소저가 찾아와 진맥을 청했었는데...]

의사; [진소저의 뒤를 밟고 있던 패소정이란 분으로부터 장주님께 보고를 올리라는 지시가 있었습지요.]

뇌공량; [진상파라는 아이와는 인연이 있소이다만...]

뇌공량;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오?]

의사; [진소저는 아주 악독한 수법에 당해서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는 신세입지요.]

[!] [!] 놀라는 청풍과 뇌공량

 

#187>

깊은 밤. 어두운 강변. 한쪽이 높은 절벽인 강변이다.

절벽 위를 질풍같이 날아가는 청풍.

<하루를 넘기면 화기가 뇌에 침범하여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외다.> 의사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오랫동안 환자들을 접해온 이 늙은이가 보기에 진소저는 단호한 성격상 탕녀가 되느니 깨끗이 삶을 포기하는 쪽을 택할 것 게 확실하외다.> 이어진 의사의 말

청풍; (제발 늦지 않았어야하는데...) 쐐액! 강변을 따라 날아가고

청풍; (유의원의 판단대로 진상파는 추한 모습을 보이느니 자결하는 쪽을 택하고도 남을 성격이다.)

청풍; (현무철후가 따라가긴 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청풍; (자결할 결심을 한 사람을 막을 방법은 없으니...) 생각할 때

<이쪽이에요!> 청풍의 귀에 들리는 전음. 흠칫! 하는 청풍

앞쪽도 강변의 높은 절벽인데 한굽이 도는 그곳에 자란 관목 뒤에 패소정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숨어 있다가 돌아보며 손짓을 한다. 거리는 백여미터

청풍; (제왕성 사신장의 셋째인 현무철후 패소정!) 휘익! 날아가며 생각하고

패소정; <소성주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청풍; <인사는 나중에... 어떤 상황입니까?> ! 패소정 옆에 내려서며 몸을 숙이고. 역시 전음으로 말하면서. 패소정은 키가 커서 한쪽 무릎 꿇은 자세로도 청풍보다 키가 그리 작지 않다

패소정;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해주셨지만...> 관목 너머를 보며 말하고

패소정; <서둘러주셔야 할 상황이에요.> 청풍과 함께 관목 너머를 본다.

 

#188>

청풍과 패소정이 숨어있는 곳에서 50미터쯤 떨어진 곳, 유달리 가파른 절벽이 있다. 그 절벽 위에 낡은 사당이 있고. 사당 앞쪽 절벽 끝에 여자가 한명 서있다. 물론 진상파다

진상파 크로즈 업. 절벽 끝에 서서 절벽 아래를 보고 있다. 얼굴이 달아올라 있고

진상파가 내려다보는 절벽 아래. 거친 강물이 흐르고. 그 강물이 절벽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진상파; (장강의 한 지류인 저곳에 빠지면... 내 시체는 숭명도 근처로 흘러가겠지.) 처연하게 웃고

진상파; (운이 좋으면 천병신기보의 식솔들에게 발견되어 부모님의 묘소 옆에 묻힐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할 때

화악! 열기가 치솟고

! 현기증도 느끼는 진상파

진상파; (... 욕화가 시시각각 강렬해지고 있다.) 비틀

진상파; (더 지체했다가는... 이성을 잃고 무슨 추태를 부리게 될지 모른다.) 헐떡이며 이를 악물고

진상파; (더 늦기 전에... 결행을 해야만 한다!) 절벽 끝으로 다가가고

진상파; (죄송해요 할아버지!) 진무륜을 떠올리고

진상파; (할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는 불효를 저지를 수밖에 없게 되었답니다.) !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추락하는 진상파의 몸. 빙글 돌아 하늘 보는 자세로 떨어진다

진상파; (나 진상파의 길지 않은 인생도 이렇게 끝나는구나.) 눈 감고 떨어지며 생각하고. 처연한 미소. 하지만

슈욱! 갑자기 진상파의 추락 속도가 늦어진다. 무언가가 휘감아 끌어당기는 모습이고

진상파; (이게 무슨...) 경악하고

진상파; (보이지 않는 힘이 내 몸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눈 뜨고. 직후

[!] 눈 치뜨는 진상파

절벽 위에 서서 양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조작하는 시늉하는 청풍

진상파; (... 저자는!) 놀라고.

그런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기억. #44>의 장면

 

청풍;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가 누님을 집까지 무사히 모셔다 드릴 테니 저만 믿으세요.] 청풍이 진상파의 눈물 닦아주며 달래고

회상 끝

 

진상파; (제왕성의 소성주 이청풍!) 충격 받은 표정이 되고.

진상파; (... 저자가 어떻게 여기에...) 그때

양손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조작하는 시늉하는 청풍. 그러자

화악! 강한 바람이 진상파의 몸을 휘감아 절벽 위로 끌어올린다

진상파; (바람을 부려서 내 몸을 끌어올리고 있어!) 허우적대며 바람에서 벗어나려 하고

청풍;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바람을 조작해서 진상파를 끌어올리며 말하고.

진상파; (안돼!) 허우적

진상파; (지금 상태에서 난 사내의 손길만 닿아도 이성을 놓게 될게 분명해!) 허우적거리며 저항하려 하고

진상파; (그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낳아.) + [... 놔요!]

진상파; [내 일에 상관하지 말란 말이에요.] 몸부림치지만 이미 절벽 위로 완전히 끌어올려졌고.

청풍;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진상파를 받아 안으려 팔을 뻗고

청풍; [왜냐하면 소저가 이리 된 데에는 제 책임도 있기 때문입니다.] ! 허우적대며 떨어지는 진상파를 두 팔로 받아 안는다. 순간

[!] 눈 치뜨며 퍼덕이는 진상파

진상파; (... 틀렸어!) 온몸에 전기가 오른 표정으로 벌벌 떨고

진상파; (사내의 체취를 맡는 것만으로도 더는 견딜 수가 없게 되었어.) + [하악!] 와락 청풍을 끌어안고

당황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마주 끌어안는 청풍

진상파; [... 나 좀 어떻게... 몸이... 너무 뜨거워서 죽을 것 같아요.] 청풍을 끌어안고 몸부림친다

청풍; (어쩔 수가 없다.) 한숨 쉬며 진상파를 안고 사당 쪽으로 가고

청풍; (어쩌면 우린 처음부터 이리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르니...) +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진상파를 안고 사당으로 들어간다

청풍; [곧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자기 목을 감고 몸부림치는 진상파를 안고 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의 모습

곧 사당 안에서 진상파의 자지러지는 비명이 들리고

 

#189>

좀 떨어진 관목 뒤에 숨어서 사당 쪽을 보는 패소정

사당 안에서 흘러나오는 진상파의 자지러지는 교성

패소정; (처녀의 몸으로는 참 난감하고 민망한 상황이다.) 얼굴 좀 달아올라서 쓴웃음

패소정; (어쨌거나 결말이 바람직하게 나서 다행이다.)

패소정; (이런 저런 일이 있긴 했지만 천병신기보의 후계자라면 우리 제왕성의 안주인으로 부족함이 없기도 하고...) 생각하다가

[!] 무언가 느끼는 패소정

패소정; (이런...) 살벌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멀리서 은밀하게 접근하는 자들의 실루엣이 보이고

패소정; (벌레들이 꼬여들었다.) 살벌한 표정

패소정; (누가 보낸 버러지들인지는 모르지만...) (소성주님의 초야를 훼방하는 건 용납할 수가 없지.) 스스스! 사라지는 패소정

 

#190>

강변의 절벽을 따라 은밀하게 이동하는 세명의 사내. 백야마검사들이다.

<이쪽이 맞지?> <불로왜선께서 말씀하신 방향이 맞네.> 전음을 나누며 절벽 위를 이동하는 세놈.

<불로왜선께서는 우리에게 진상파의 추적을 맡기신 후 교주님께 보고하러 가셨다.> <혹시라도 진상파의 종적을 놓치면 불벼락이 떨어질 테니 정신 차려야한다.> 대화 나누며 전진하는 세놈

사내1; <그런데 어떤 경우라도 진가년의 몸에 직접 손을 대면 안된다다고 하신 건 무슨 의미일까?>

사내2; <뭘 복잡하게 생각해?> 히죽 웃고

사내2; <진가년이 교주님께서 즐기실 진미라는 뜻인 걸...> 히죽 웃고

사내3; <당연히 우리가 교주님께서 맛보실 진미에 손을 대면 안되는 거지.> 역시 웃고. 하지만 바로 그때

콰득! 맨 뒤의 놈의 목을 으스러트리는 우왁스러운 손. 비명도 못 지르고 죽는 그놈. 물론 손아귀의 주인은 패소정이고

[!] [뭐냐?] 나머지 백야마검사 두놈이 기겁하며 돌아볼 때

! 목을 부러트려 죽인 놈의 시체를 절벽으로 던지는 패소정

[감히...] [죽이자!] ! 스악! 벼락같이 발검하여 패소정을 베는 두 놈. 피하지 못하고 그자들이 검에 베이는 패소정

<베었다!> <덩치만 비정상적으로 큰 년이었다!> 패소정을 벤 자세로 안도하는 두 놈. 하지만 그 직후

화악! ! 벼락같이 다가와 두 놈의 목을 움켜쥐려는 패소정

[!] [안돼!] 두 놈이 기겁하며 피하려 하지만

! 콰득! 이미 두 놈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패소정의 우악스러운 손아귀

패소정의 몸은 옷은 베어졌지만 그 안쪽의 피부는 멀쩡

[끄윽! ... 베이지 않았구나!] [... 금강불괴였다니...] 목이 부러지려 하며 신음하는 두 놈들. 직후

패소정; [쉬이!] 고개 젓고

패소정; [소성주님의 초야를 방해하는 건 용서가 안돼!] 우둑! 콰득! 그대로 두 놈의 목을 부러트려 죽이는 패소정

목이 꺾어져 죽는 두 놈

! ! 그 시체들도 절벽으로 던져 버리는 패소정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시체들

첨벙! 첨벙! 거친 강물에 떨어지는 시체들

앞서거니 뒷서거니 흘러가는 세구의 시체들

절벽 위에 서서 그걸 보는 패소정

패소정; (마교의 인간들 같았는데...) 눈 번뜩

패소정; (또 몰려올지 모르니 수색 범위를 더 넓혀야겠구나.) 돌아서고

<소성주님의 뜨거운 밤을 방해하는 것들은 그게 누구든 용서하지 않는다!> 스스스! 사라지는 패소정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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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위극겸이 머물던 객잔.

후원. 객잔의 점원들이 뇌공량이 원령으로 구멍을 낸 건물 안을 정리하고 있다. 일부 하녀와 하인들이 월동문을 통해 보고 있고

[젠장! 이래서 무림인들에게는 방을 빌려주면 안되는 거야.] [우리 객잔에서 가장 비싼 객실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사라지기나 하고...] 궁시렁 대며 건물 안에서 건물 잔해들을 모으는 점원들

월동문 밖에 서서 그걸 보고 있는 청풍. 하녀와 하인들이 힐끔거리며 지나간다. 모두 겁을 먹고 말은 건네지 못하고

청풍; (한발 늦었구나.) 찡그리고

청풍; (위사백이 제왕성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정을 들어보려고 천목산에서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청풍; (누군가 나보다 먼저 위사백을 찾아왔던 것 같다.)

<일격으로 객실을 저렇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 가공할 고수였던 것 같은데...> 벽에 구멍이 난 객실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아무쪼록 위사백의 신변에 불미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돌아서서 가고. 오가던 하인과 하녀들은 그런 청풍의 눈치만 보고 말도 걸지 못한다. 하지만

[...] 건물 모퉁이에서 어떤 인물이 청풍을 훔쳐보고 있다. 이 사내는 제왕성의 무사다. 손에는 작은 수첩을 들고 있고

수첩을 보는 사내. 수첩에는 청풍의 얼굴과 함께 이름이 적혀 있다. <李淸風>

사내; (틀림없다!) 눈 번득이며 수첩의 그림과 청풍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고

<불과 반년 사이에 어른의 모습이 되었지만 인초 이무외의 아들인 이청풍이다!> 청풍의 앞 모습 배경으로 사내의 생각 나레이션

 

#179>

항주 외곽에 자리한 절. 그 절의 높은 탑.

탑 위에 서있는 뇌공량. 죽립을 쓰고 있고

뇌공량; (사제는 내가 오는 걸 알고 반대 방향으로 몸을 피했을 것이다.) 멀리를 바라보고. 바로 위극겸과 위진천 부자가 간 쪽이다. 물론 두 부자의 모습은 지금은 보이지 않고

뇌공량; (거의 확실히 이쪽으로 왔겠지만... 종적을 찾는 게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다가

[!] 눈 번뜩이며 앞을 보는 뇌공량

멀리에서 비틀거리며 항주 쪽으로 오는 진상파의 모습

뇌공량; (저 계집아이...) 눈 번뜩

뇌공량; (사제가 머물던 객잔 근처를 활공(滑空)했던 그 계집아이 같은데...) 죽립을 좀 쳐들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진상파의 모습이 좀 더 자세히 보인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걸음 옮기는 진상파. 얼굴도 달아올라 있고

뇌공량; (아무래도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 같구나.) 생각할 때

[대공자님!] 휘익! 허공에서 어떤 여자가 날아내린다. 거구의 여자. 패소정이다. 돌아보는 뇌공량

패소정; [마교의 동태를 감시하느라 보고 드리러 찾아뵙는 것이 늦었습니다.] 포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왕성 사신장의 일인 현무철후 패소정>

뇌공량; [괜잖네.]

뇌공량; [그보다 저 계집아이가 누군지 알아보겠는가?] 아직 1키로 이상 떨어진 진상파를 가리키며 묻고

패소정; [저 계집은...] 손을 이마에 대고 살피고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진상파의 모습

패소정; [천수검희 진상파로군요!] 표정이 안 좋아지고

뇌공량; [귀수신장 진무륜의 손녀이며 유일한 혈육이라는?] [무애호유선의 침몰사건의 범인이기도 한?] 역시 표정 안 좋아지고

패소정; [몇 달 전부터는 악용되는 천병신기보의 병장기들을 깨트리고 다녀서 파병희라 불리고 있습니다.]

뇌공량; [그 소문은 들은 적이 있네.] 끄덕

뇌공량; [이래저래 사부님과도 인연이 깊은 계집아이니 만나봐야겠어.] 휘익! 날아가고

패소정; (저 못된 년의 상태가 이상하긴 하네.) 휙! 역시 날아가고

 

#180>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진상파

진상파; (정신도 몽롱해진다. 마치 독한 술을 마신 것처럼...)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얼굴이 달아올라 있고

진상파; (숭명도로 돌아가기만 하면... 독심귀의와 무애검조님께서 어떻게든 치료를 해주실 텐데...)

진상파; (문제는 숭명도까지 가려면 아무리 서둘러도 최소 이틀은 걸린다는 점이다.) (반면 무혈마녀는 내게 하루 밖에 시간이 없다고 했고...)

진상파; (일단 항주에서 가장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자.)

진상파; (그 의원이 약물을 쓰든 침술을 쓰든 하루 이상의 시간만 벌어주면 되는데...) + [!] 생각하다가 눈 치뜨고

휘익! 화악! 앞쪽에 내려서는 거구의 남녀. 물론 뇌공량과 패소정이다.

진상파; (이... 이 자들은...) 흐려지려는 눈을 억지로 뜨며 자기 앞으로 다가오는 뇌공량과 패소정을 보고

진상파; (앞쪽의 사내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뇌공량을 보며

<여자는 제왕성 사신장의 한명인 현무철후 패소정이다. 몇 년 전 무애검조님을 따라 우리 천병신기보에 왔던 적이 있는...> 뇌공량을 따라오는 패소정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패소정은 좀 놀란 표정이고

뇌공량; [악독한 수법에 당했군!] 아래위로 살펴보며 말하고

뇌공량; [괜잖다면 내가 진맥을 좀 해봤으면 하네만...]

진상파; (이 상태로 사내와 접촉하면 무슨 추태를 부릴지 모른다.) + [말씀은 고맙지만...] 옆으로 피하고

진상파;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옆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고

뇌공량; [도움이 되고 싶으니 거절하지 말게나.] 따라 가려 하지만

진상파; [필요없다고 했잖아요! 귀찮게 굴지 마세요!] 팟! 외치며 날아오르고. 이어

쐐액! 항주 쪽으로 날아가고. 쫓아가진 않고 보기만 하는 뇌공량과 패소정

뇌공량;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지?] 멀어지는 진상파를 보며

패소정; [속하의 눈에도 그리 보이옵니다.] 함께 보면서

뇌공량; [따라가 보게. 사제의 행적을 찾는 건 내게 맡기고...]

패소정; [존명!] 포권하고

휘익! 진상파가 날아간 쪽으로 날아가는 패소정

뇌공량; (진상파... 저 아이가 당한 일이 아무래도 마천루와 관련이 있는 것같다.) 멀어지는 진상파와 패소정을 보며 생각하고

뇌공량; (이래저래 그 여자를 한번 만나봐야겠구나.) 우울한 표정

 

#181>

해가 지려는 저녘 무렵. 넓은 강 너머로 항주가 보이는 강가에 자리한 웅장한 성채.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안팍을 지키고 있고

<-마교 강소지부> 위 성채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장원의 후원. 잘 가꿔진 정원. 화려한 건물이 한 채 있고. 하녀들이 음식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들어간다. 빈 그릇을 내오는 하녀도 있고

화려한 거실. 위진천과 위극겸, 냉상영이 탁자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모두 말없이 음식만 먹고 있다. 위극겸과 냉상영이 마주 앉은 모습, 하녀들이 소리 내지 않고 드나들며 빈 그릇을 치우거나 음식을 바꾸면서 시중을 든다.

냉상영; [오늘 따라 말씀이 없으시네요.] 힐끔 위극겸을 보고.

위극겸; [사부님의 상중(喪中)이오.] [실없는 말을 입에 올릴 심사가 못되오.] 무뚝뚝하게 말하고

냉상영; [그래도 며칠 만에 절 다시 만났는데 궁금한 게 없으세요?] 눈 흘기고.

위극겸; [잘 다녀온 걸 내 눈으로 보고 있는데 무에 궁금하겠소?] 무뚝뚝

냉상영; [흥!] 코웃음. 빈정 상한 표정.

위진천; (어째 조마조마해진다.) 부모의 눈치를 보고

위진천; (어머니가 아버지의 역린은 건드리지는 마셔야하는데...) 생각할 때

위극겸; [잘 먹었소.] 젓가락을 내려놓고

위극겸; [이만 사부님의 위패를 모신 사당에 가보겠소.] 일어나고.

냉상영; [갈 때 가더라도 제 말은 듣고 가세요.] 새침하게 말하며 술잔을 들고

위진천; (이거 위험한 느낌인데...) 눈치 보며 초 긴장

위극겸; [할 말이 뭐요?] 한숨 쉬며 멈춰서고

냉상영; [바람이 전해준 말인데...]

냉상영; [당신은 제왕성에 죄를 지으면 마누라인 나라고 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셨다면서요?] 얄밉게 웃으며 술을 마시고

위진천; (결국...) 체념하며 위극겸의 눈치를 살피며

위극겸; [부인하지 않겠소.]

냉상영; [그럼 당신은 제게 죄를 물으셔야만 해요.] 배시시 웃으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위극겸; [죄를 물어야한다니!] [무슨 뜻이오?] 불길한 예감에 노려보고

냉상영; [이번에 천목산에 갔다가 어떤 놈을 하마터면 죽일 뻔 했거든요.] 배시시 웃고

위극겸; [제왕성의 누군가를 해꼬지하려 했다는 거요?] 노려보고

냉상영; [맞아요.] 새침

위극겸; [누굴... 누굴 죽일 뻔한 거요?]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으며 묻고

냉상영; [당신의 금쪽같은 사질(師姪)!]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술을 마시고

위극겸; [설마... 청풍이에게 손을 댄 거요?]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분노하고

위진천; (제발 그만 하십시오 어머니!) 속으로 부탁하며 한숨 쉴 때

냉상영; [잘 하면 그놈을 죽일 수도 있었는데...] [소수마녀라는 년이 훼방을 놔서 놓쳤지 뭐예요.]

[!] 눈 부릅뜨는 위극겸

한숨 쉬는 위진천

냉상영; [당신도 봤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이청풍이란 놈의 모가지가 부러질 뻔한 장면을...] 깔깔 웃고. 순간

위극겸; [망할!] 쩍! 벼락같이 냉상영의 뺨을 후려치고. + 냉상영; [악!] 얼굴이 홱 돌아가며 비명 지르고. 기겁하는 위진천

콰당탕! 나뒹구는 냉상영

사색이 되어 입구쪽으로 뒷걸음질 치는 하녀들

위진천; (쯧...) 한숨 쉬며 일어나고

위극겸; [당신이란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요?] 바닥에 나뒹군 냉상영에게 삿대질하며 불같이 화를 내고

위극겸; [날 사랑한다면서 내가 견디지 못하고 참지 못하는 것만 골라서 도발하는 이유가 대체 뭐요?]

위극겸; [이렇게 괴롭히고 자극하는 게 배우자인 내게 할 짓이오?] 위진천이 부축해서 일어나 앉게 하는 냉상영을 향해 불같이 화를 내고

냉상영;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몰라요?] 마주 악을 쓰고

냉상영; [나만... 오직 나만 생각해달라고 애원해왔잖아요.] [그런데 당신의 생각은 늘 내가 아니라 제왕성에 가있잖아요.]

냉상영; [하늘같은 사부, 끔찍하게 소중한 사형제들...] [나란 년의 존재는 제왕성의 모든 인간들 다음이 아닌가요?] 일어나고

냉상영; [내 남편이라면서 왜 날 늘 뒷전으로 밀어놓느냐구요!] 두 주먹 불끈 분노하며 악을 쓰고. 위극겸은 노려보기만 하고 반박은 하지 않고

냉상영; [당신이 관심 갖지 못하게 제왕성의 인간들의 씨를 말려버리고 말겠어요.] 악을 쓰고

위극겸; [당신이...] 다시 분노하여 손을 쳐들어 냉상영을 때리려 하고

냉상영; [때려요!] [아주 때려죽여요!] 얼굴을 드리대며 악을 쓰고. 그러자 막상 때리지 못하는 위극겸

냉상영; [그래서 같이 한날한시에 죽어버리자구요!] 울부짖고

위극겸; [그만 합시다! 진천이도 있는 자리 아니오?] 한숨 쉬며 손을 내리지만

냉상영; [그만하긴 뭘 그만해요?] [오늘 아주 끝장을 봐요!] 대들지만

위극겸; [미안하오. 손찌검을 한 건 사과하리다.] 한숨 쉬며 냉상영의 양쪽 팔을 잡아 진정시키려 하고

냉상영;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몸부림치며 위극겸의 손을 뿌리치고

냉상영; [당신 따윈 꼴도 보기 싫다구요!] 펑! 악을 쓰며 벽을 박살내면서 날아나가고. [흑!] [악!] 비명 지르며 나뒹구는 벽 근처의 하녀들

[으아아아!] 멀어지는 냉상영의 악을 쓰는 소리

위극겸; [진천아...] 한숨 쉬며 그쪽을 보고

위진천; [예 아버지!]

위극겸; [네 어머니를 따라가 봐라. 흥분해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위진천; [예...] 고개 숙이고.

휘익! 냉상영이 부숴놓은 벽으로 날아나가고

위극겸; (모질지 못해서 정에 매여버린 업보다.) 한숨

위극겸; (저 사람이 동심고로 위협을 했어도 이십일 년 전에 사부님께로 돌아갔어야 했다.) 우울

<죽더라도 사부님 앞에서 죽었어야 했고...> 혼자 남은 위극겸의 우울한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2>

항주. 번화가. 해가 져서 등이 내걸리기 시작하는 때

객점. 술과 음식을 먹은 사람들로 북적

구석 자리. 청풍이 혼자 앉아서 국수를 먹고 있다. 입구쪽을 향한 자세

청풍; (위사백은 어디로 가셨을까?)

청풍; (이십일 년 만에 겨우 모습을 드러내신 분인데...) (또 종적을 잃어버렸으니 막막하구나.)

청풍; (사조님께서 위사백이 돌아오시길 학수고대해오셨다.) (이번 기회에 위사백을 사조님께 모시고 갈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청풍; (위사백은 나보다 먼저 객잔에 들이닥친 누군가를 피하신 정황이다.)

청풍; (강호에서 찾아보고... 안되면 선하령의 마천루로 쳐들어가서 위사백을 사조께 모시고 가야한다.) 슥! 국수 먹으며 생각하는 청풍의 앞에 누군가 다가온다

청풍; (물론 그러려면 무혈마녀와 맞서도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겠지만...) + [!] 생각하다가 흠칫! 고개 들고

늙은 노인이 사람 좋은 표정을 지은 채 청풍의 탁자 앞에 두 손을 모은 채 공손히 서있다. 손에는 종이를 한 장 들고 있고. 늙은 집사 분위기. 실제로 이 노인은 뇌공량 본가의 집사다. 성은 필씨. 한번 나올 단역. 이하 필집사로 표기.

청풍; [소생에게 용무가 있으십니까?] 젓가락을 내려놓고

필집사; [늙은이는 필(弼)가로 뇌가장(雷家莊)의 집사입지요.]

청풍; [뇌가장의 필집사셨군요.] 고개 좀 숙이고

청풍; [헌데 필집사께서는 소생이 누군지 알고 계신 듯합니다.]

필집사; [그렇습니다. 늙은이의 주인께서 이공자를 모셔오라는 분부를 내리셨습니다.]

청풍; [필집사의 주인은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시겠습니까?]

필집사; [주인께서는 이걸 보시면 당신이 누군지 아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두손으로 종이를 내밀고

두손으로 종이를 받아서

펼쳐보는 청풍

<來也> 종이에 적힌 글

청풍; (래야(來也), 오너라?) 글 읽으며 어리둥절

청풍; (느닷없이 오라고 명령을 하다니...) 당혹. 찡그리고

청풍; (대체 누군데 내게 명령을...) + [!] 생각하다가 깨닫고

청풍; [필집사의 주인께서 뇌(雷)씨시겠습니다.]

필집사; [그렇습니다.] 웃고

청풍; (그분도 위사백을 만나러 항주로 오셨구나.) + [안내하시지요.] 벌떡 일어나고

필집사;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앞장서서 입구로 가고

청풍; (위사백이 머물던 객잔에 나보다 먼저 들이닥쳤던 분도 그분이셨고...) 필집사를 따라가며 생각하고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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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항주의 번화가. 사람들 북적.

냉상영과 위극겸이 투숙했던 객잔.

그 객잔이 내려다보이는 탑. 절 안에 있는 탑이다. 7층탑이고

7층탑 꼭대기 창가. 여자가 한명 서서 객잔 쪽을 보고 있다. 진상파다. 허리에는 만근척을 차고 있고

<제왕삼신재의 둘째이신 지절 위공자께서 무혈마녀의 남편이 되셨더군요.> 객잔을 보며 환설의 말을 떠올리는 진상파

진상파; (환소저의 말대로라면 마교의 현 교주인 위진천은 지절 위극겸의 아들이다.) 서호에서 가로질러 가며 돌아보는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진소저!> 냉상영과 함께 배를 타고 오며 포권하면서 아는 척 하던 위진천의 모습 떠올리고. #117>의 장면

이어지는 회상 장면. 역시 #117>의 장면

 

위진천; [오랜만이오. 그 동안 무고하셨소?] 포권하며 외치던 모습.

 

진상파; (위진천은 분명 날 알고 있었다.)

진상파; (그렇다는 건 기억을 잃었을 때의 나와 만난 적이 있다는 뜻이다.)

진상파; (위진천을 만나 추궁하면 내가 기억을 잃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겠지만...)

진상파; (문제는 저 객잔이 용담호혈(龍潭虎穴)이라는 사실이다.) 객잔을 노려보고

쿠오오! 객잔 안쪽에서 칙칙한 기운이 흐르는 모습

진상파; (무혈마녀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실력을 가늠할 수 없는 고수들이 다수 객잔 안에 은신하고 있다.)

진상파; (섣불리 발을 들여놓았다가는 위진천의 그림자도 못 보고 비명횡사할 수 있다.) 심각

진상파; (일단 어두워지길 기다렸다가 잠입을 시도해봐야 하는데...) + [!] 생각하다가 눈 번득이고

객잔의 후원에서 날아올라 멀리 사라지는 두 줄기 인영이 보인다. 물론 위극겸과 위진천 부자고.

진상파; (저 자들 혹시...) 급히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손을 넣고

다시 꺼낸 오른손에 오페라 관람용의 작은 망원경이 들려 있다

그걸 눈에 대는 진상파

멀리 날아가는 두사람의 모습이 망원경에 들어오고. 물론 위극겸과 위진천이다. 위진천이 앞장서고 위극겸이 따라간다.

<위진천!> 위진천 크로즈 업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찾았다!) 창틀에 한 발을 걸치며 올라서고.

<위진천이 알아서 용담호혈같은 객잔을 빠져나와 주는구나!> 팟! 탑 밖으로 날아가는 진상파.

쏴아! 새처럼 허공을 가로질러 위진천 부자를 추격하는 진상파

 

#173>

번화한 거리를 걸어오다가 죽립을 조금 들추며 위를 보는 뇌공량.

쏴아! 높은 허공을 새처럼 가로 질러 날아가는 진상파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뇌공량; (아직 어린 계집아이인데...) 죽립을 쳐든 채 눈 번뜩

<내공이 반석같이 심후하다.> 날아가는 진상파의 모습 크로즈 업

뇌공량; (당금 무림의 누가 저런 인재를 길러냈는지 궁금하다만...) 다시 죽립을 내리고

뇌공량; (둘째를 만나보는 게 급선무이니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객잔 쪽으로 걸어가고. 헌데

객잔 근처 주루의 이층 창가에서 그런 뇌공량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사내 둘. 백야마검사들이다.

<천검 뇌공량이다!> <저자가 드디어 항주에 들어왔다!> 객잔쪽으로 가는 뇌공량의 뒷모습 보며 전음을 나누는 백야마검사들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되겠지?> <본교와 마천루에서 파견된 인원의 대부분은 객잔을 빠져나갔으니 별일 없을 걸세.> 전음 주고받는 백야마검사들

<그렇긴 하지만 직접 보니 무시무시하구만!> <심지어 루주님마저 뇌공량을 꺼려하는 이유가 있었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는 뇌공량의 앞 모습을 배경으로 백야마검사들의 생각 나레이션

 

#174>

객잔의 후원. 아무도 없다. 문득

뇌공량; [극겸! 어디에 있느냐 극겸?] 쩌렁쩌렁한 음성으로 외쳐 부르며 월동문으로 들어오는 뇌공량. 객잔의 하녀와 하인들이 멀찍이에 서서 보고 있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뇌공량; [우형이 왔다! 모습을 드러내거라!] 외치며 정원으로 들어서지만

물론 대답이 없고

뇌공량; [네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고 찾아왔다. 제발 우형을 피하지 말거라!] 정원에 멈춰서며 외치고. 그러다가

정원의 한쪽을 보는 뇌공량.

위진천이 무형의 검기로 조각하다가 실패한 용 조각.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놓인 향로. 향로에서는 여전히 향이 피어오르고 있고. 향로 앞쪽 바위에는 위패가 놓였던 자국이 남아있다.

다가가서 향로를 보는 뇌공량

뇌공량; (제법 긴 향도 있는 걸 보면 방금 전까지 둘째는 이곳에 있었다.) 우울하게 향로를 보고

뇌공량; [어째서 우형을 피하는 것이냐 극겸?] [네가 마천루와 깊은 관계라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무공을 금제당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뇌공량; [만에 하나 마천루가 널 제왕성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핍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살벌

뇌공량; [우형의 손으로 마천루를 없이해버릴 것이다.] 이를 부득 갈고. 그때

<흥!> 어디선가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려 눈 부릅뜨는 뇌공량. 다음 순간

뇌공량; [감히!] 화악! 돌아서며 손을 젓자

꽝! 건물 전체에 구멍이 뻥 뚫린다. 몇 개의 벽에 원형으로 구멍이 난 모습

[히익!] [엄마야!] 월동문 밖에서 보던 하녀와 하인들 기겁. 그 직후

스스스! 무언가 사라지는 기척이 뇌공량의 귀에 들리고

뇌공량; (내 폭렬검기(爆裂劍氣)에 직격당하고도 유유히 사라졌다.) (코웃음 소리로 봐서는 여자였고...) 구멍 쪽을 보고

뇌공량; (그렇다면 방금 떠난 게 무혈마녀겠구나.) 한숨 쉬고

뇌공량; (나 뇌공량의 크나큰 번뇌이기도 한...) 한숨 쉬는 뇌공량의 모습

 

#175>

항주 외곽. 호수와 야산이 뒤섞인 전원지대.

멀리 항주가 보이는 높지 않은 바위산.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위진천과 위극겸. 위진천이 앞장 서고 위극겸이 따라오는 모습. 헌데

휘릭! 바위 산 위에 내려서는 위극겸.

[!] 앞장 서서 날아가다가 돌아보는 위진천.

바위산 위에서 항주 쪽으로 무릎을 꿇는 위극겸.

휘릭! 한숨 쉬며 위극겸의 뒤로 날아내리는 위진천

위극겸; [사형!] 항주 쪽으로 절을 하는 위극겸. 이마를 바닥에 대고

위극겸; [못난 극겸, 차마 사형 앞에 나설 면목이 없어 도망치고 있습니다.] 참담한 표정으로

위극겸; [부디... 부디 건승하시길 북두칠성께 빌겠습니다.] 이마를 바닥에 대내 채 말하고. 그걸 뒤에서 두 손 모은 채 보고 있는 위진천

위진천; (아버님이 삶은 대하시는 자세는 내가 어머니 밑에서 배우고 봐왔던 것들과는 너무도 다르다.) 소리없이 한숨

위진천; (정이 많으실 뿐 아니라 사조님을 부모처럼 받들고, 사조님이 돌아가신 지금 사형인 뇌사백을 사조님 대하듯 하신다.)

위진천; (사조님은 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뇌사백과 아버님이 모두 한결같이 대하신단 말인가?) 생각하다가

위진천; [!] 무언가 느끼고 찡그리고. 이어

위진천; [예의가 없는 소저시로군!] 한쪽의 바위를 보며 말하고.

위진천; [때로는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가줘야 하는 상황이 있는 것이오.] 그러자

[결례를 했군요.] 슥! 그 바위 뒤에서 나서는 여자의 모습

위진천; (이 여자는...) 놀라고 흥분하고.

위진천; <진상파!> 위진천의 놀람 배경으로. + 진상파; [하지만 교주에게 긴한 용무가 있어서 지나칠 수가 없었답니다.] 바위 뒤에서 완전히 나서는 진상파

무릎 꿇고 있던 위극겸도 고개 들며 돌아보고

위진천; [누군가 했더니 진소저셨군요.] 포권하며 얼굴에 화색이 돌고

진상파; [제가 누군지 아시나요?] 형형한 눈빛

위진천; (역시 날 알아보지 못한다.) + [물론이지요.] 포권했던 손 내리고

위진천; (백치에서는 회복이 되었지만 기억을 일부 잃은 모양이다.) + [무림인이 되어서 천병신기보의 소보주이신 천병희 진상파소저를 어찌 몰라보겠소?]

진상파; [제가 그렇게 유명한 줄은 몰랐어요.] 멈춰서고

진상파; [하지만 교주께서는 풍문으로 저를 알고 계신 게 아닌 듯하군요.] 지긋이 보며 위진천을 말하고

위진천; [저는 아둔해서 소저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만...] 웃고

진상파; [우리는 전에 만난 적이 있지요?] 찌르는 듯한 눈빛

위진천;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웃고.

진상파; [서호에서 바로 저를 알아보셨잖아요.] 추궁. 하지만

위진천; [워낙 유명한 분이라 먼발치로도 한 눈에 알아보았다고 말씀드리면 되겠습니까?] 태연하게 웃으며 말하고

진상파; [정말 저를 전에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재차 추궁

위진천; (내 입으로 이청풍과 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군.) + [그렇습니다.]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진상파; [...] 말없이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 (백치였던 울보 계집아이가 불과 반년 만에 절세미녀가 되어 나타났군.) 웃으며 마주 보고

흥미진진하단 표정으로 보는 위극겸. 무릎을 꿇고 있다가 일어서면서

진상파; [천하의 마교 교주께서 허언을 하시진 않으셨으리라 믿어요.] 새침하게 말하고

위진천; [물론입니다.] 웃고. 그때

<교주님! 뇌공량이 객잔을 나와 수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전음이 들리고

<이쪽으로도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지는 전음 배경으로 + 위진천; [사정이 있어서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습니다.] 포권하고

진상파; [폐를 끼쳤군요.] 고개 숙이고

위진천; [본교도 무림의 세력이다 보니 천병신기보와는 함께 할 사업이 제법 있습니다.] [시간 나시면 본교의 강소지부(江蘇支部)를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상파; [저도 교주님과 할 얘기가 더 있으니 일간 찾아뵙도록 하겠어요.]

위진천; [기다리겠습니다.] 말하며 돌아서고. 이어

위진천; [가시지요.] 먼저 몸을 날리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상파를 보며 몸을 날리고.

목례하는 진상파

곧 멀어지는 두 부자

 

#176>

위극겸; [재원(才媛)이로구나. 보기 드문 미인이기도 하고...] 위진천을 따라 날아가며 웃고

위진천; [당금 무림의 여자들 중에서는 으뜸이겠지요.]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위극겸; [어째 반했다는 말로 들리는걸.]

위진천; [그... 그런 건 아닙니다.] 당황. 얼굴 발개지고

위진천; [워낙 눈에 띄는 여자라 관심이 갈 뿐입니다.]

위극겸; [사내가 미녀에게 관심을 갖는 건 자연의 이치이니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웃으면서

위극겸; [다만 어떤 여자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면 안된다.] [그 여자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일 수도 있으니...]

위진천; [명심하겠습니다.] 대답하며 날아가고

위극겸; (어느덧 내 아들도 여자를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되었구나.) 앞서 날아가는 위진천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없이 한숨 쉬고

위극겸; (그만큼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우울

 

#177>

바위 산 위에 서서 멀어지는 위극겸, 위진천 부자를 보는 진상파

진상파; (의심의 여지가 없다.) 노려보고

진상파; (위진천은 분명 내게 숨기는 게 있다.)

진상파; (과연 내가 기억을 잃었을 때 어떤 경로로 날 만났었을까?)

진상파; (상대가 마교의 교주라는 게 찜찜하긴 하지만... 마교의 강소지부에 한번 들러봐야겠다.) 생각하다가

[!] 오싹! 소름이 돋아 눈 치뜨는 진상파

진상파; (뒤... 뒤에 누가 있다.) 전율하며 곁눈질. 뒤쪽에 마녀같은 형상이 서있다. 물론 냉상영이고

진상파; (숨...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 만드는 살기를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고수가...) 천천히 돌아보고

쿵! 3미터쯤 거리를 두고 서서 진상파를 노려보는 냉상영.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펄럭이고 두 눈은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진상파; (그 여자다!)

<위진천의 어머니라는 무혈마녀 냉상영!> 서호에서 스쳐지나갈 때 위진천이 탄 배의 단상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던 냉상영의 모습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냉상영; [내가 누군지 알아본 눈치네.] 마녀같이 웃으며 한 걸음 다가서고

진상파; [마... 천루의 루주를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포권하고. 억지로 웃으면서

냉상영; [확실히 물건은 물건이네.] [내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넘긴 계집은 네가 처음이다.] 웃으며 지긋이 진상파의 아래 위를 보고. 다시 멈춰서면서

진상파; (마치 발가벗은 채 서있는 기분이다.) + [과찬이세요.]

진상파; [그보다 후배에게 용무가 있으신지요?]

냉상영; [있지!] [있으니까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서 너와 수다를 떨고 있는 중이고...] 사악하게 웃고

진상파; [세이경청하겠어요. 말씀하시지요.]

냉상영; [내 아들... 진천이를 어찌 생각하느냐?]

진상파; [인중지룡(人中之龍)을 아드님으로 두셔서 기쁘시겠어요.] 억지로 웃고

냉상영; [인중지룡이라...] 미소 짓고

냉상영; [내 아들을 그리 높게 평가한다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손을 써도 되겠구나.] 파팟! 유령같이 다가와 진상파의 가슴과 아랫배의 혈도를 재빨리 찍고

진상파; [학!] 찌릿! 전율하며 비틀.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한 표정과 자태

진상파; [무슨...] 뒤로 물러서며 허리춤에 찬 만근척의 손잡이를 잡고. 냉상영은 쫓아오지 않고

진상파; [내게 무슨... 짓을 한 건가요?] 지지지! 몸에 자잘한 벼락이 감돌고 온몸이 떨리며 냉상영을 노려본다. 만근척을 뽑아들면서

냉상영; [해롭게 한 건 아니니 걱정마라.] 미소

냉상영; [다만 혈도를 몇 군데 찍어서 여자로서의 욕구를 극대화시켜놓았다.]

진상파; [그... 그런...] 전율

냉상영; [시간이 지날수록 욕구는 강렬해져서...] [하루가 지나면 욕화가 골수에 미쳐 사내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탕녀가 될 것이다.]

진상파; [흐윽!]

냉상영; [늘 발정 난 상태로 살고 싶지 않으면 하루 안에 마교의 강소지부로 찾아와라.] 돌아서고

냉상영; [내 아들과 운우지락을 한번만 갖어도 혈도는 저절로 풀릴 테니...] 휘익! 날아가며 말하고

진상파; [멈... 멈춰요!] 다급히 외치지만

진상파; [혈도를 풀어주고 가세요!] 따라가려 하지만

휘청! 다리에 힘이 풀리고

진상파; [흐윽!] 털썩! 주저앉고

냉상영; [명심해라!] [네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뿐이라는 사실을!] 날아가며 웃고

냉상영; [하루 안에 사내와 관계를 갖어야 횡액을 면할 수 있는데...] [그나마 상대가 인중지룡인 내 아들인 게 널 위해서도 좋지 않겠느냐?] 호호호! 멀어지며 웃고

진상파; (협... 협박이 아니다.) 주저앉은 채 부들 부들 떨고

진상파; (몸... 몸의 깊은 곳이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져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다.) 벌벌 떨리는 아랫도리

진상파; (악랄한 마녀!) 이를 갈고

진상파; (같은 여자에게 이런 음탕한 수법을 쓰다니...)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진상파; (하지만 내가 네년의 아들을 찾아가는 일은 없다!) 비틀거리며 바위산 아래를 향해 걸어가고

진상파; (그럴 바에는 혀를 물고 죽어버리는 쪽을 택할 테니...) 후들거리는 다리로 걸어가는 진상파. 헌데

슥! 진상파가 바위산을 내려가자 근처의 바위 뒤에서 나타나는 불로왜선. 품에 무애검조의 위패를 안고 있고

바위산을 내려가 항주 쪽으로 비틀거리며 가고 있는 진상파의 뒷모습

[...] 그걸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불로왜선. 이마 모은 채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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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저녁 무렵. 천목산. 비가 그쳤다. 해가 서산에 지기 직전. 구름이 걷히며 해가 나와 있다.

청풍과 용설영이 있는 동굴

동굴이 멀리 보이는 바위 뒤. 비에 젖은 모습으로 은신해있는 히지가타

히지가타; (그럭저럭 끝난 모양이군.)

히지가타; (어린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사내다운 면도 있었다.) 쓴웃음

히지가타; (그 때문에 귀가 좀 괴로웠지만...) 한숨

 

#163>

동굴 속. 청풍이 허리띠를 매고 있다. 용설영을 등진 채. 용설영은 힘없이 누워있다. 눈을 감고 눈꼬리로 눈물이 흐르고. 저고리가 좀 찢어져 그 틈으로 젖가슴 일부가 보이고. 치마는 원래대로 내려와 있지만 강간당한 분위기고. 바닥에는 거궐신검이 놓여있다.

청풍; [미안해!] 허리띠를 묶으면서 용설영을 등진 채 한숨 쉬고.

청풍; [오늘 이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게.] 허리를 숙여서 바닥의 거궐신검을 집어들고

청풍; [그러니 제발 나쁜 마음은 먹지마.] 슥! 거궐신검을 허리띠에 끼우고

청풍; [누가 뭐라 해도 우린 몇 안되는 가족이잖아.] 돌아보며 입구로 가고

눈 감은 채 반응하지 않는 용설영

청풍; [입구를 막아놓고 갈게.] 동굴 밖으로 나가서

청풍; [조용히 쉬면서 뇌신건에 맞은 후유증이 완치되면 그때 나오도록 해] 동굴 입구 절벽에 손을 대고.

징! 청풍의 손이 빛을 발하며 진동하고. 그러자

주르르! 절벽 윗부분이 녹아내려 동굴의 깨진 입구를 메운다

 

히지가타; (맙소사!)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경악하고

히지가탄; (바위가 녹아내려 동굴 입구를 막고 있다.) 놀라고

 

이윽고 동굴 입구가 완전히 녹아내려 막히고

청풍; (됐군.) 슥! 손을 떼고

청풍; (나름대로 설득은 했지만 설영누나가 마음을 바꿔먹지 않고 어머니를 해꼬지할 가능성이 있다.) 돌아서고

청풍; (항주로 돌아가 지절 위사숙을 만나본 후 바로 무산으로 떠나자!) 팟! 날아오르고

청풍; (세상 그 어떤 일보다 급하고 중요한 것이 외조부의 손에서 어머니를 구해드리는 것이니...) 날아가는 청풍.

멀리 사라지고. 그걸 숨어서 보는 히지가타

 

#164>

입구가 막혀서 어둑해진 동굴 내부. 용설약이 힘없이 누워있다.

용설영; (못된 새끼!) 이를 악물고

용설영; (죽일 거면 그냥 죽일 것이지...)

용설영; (그런 짓을 해버려서 이제 내가 네 어미를 죽일 수도 없게 되었잖아!) 청풍이 자신을 강간하던 장면 떠올리고

용설영; (애라도 들어서면 네 어미를 시어머니로 모시고 살아야하니...)

용설영; (미안해요 엄마! 죄송해요 아버지!) 부모를 떠올리고

용설영; (아무래도 전 두 분의 복수를 못해드릴 것 같아요.) 우는데

퍼석!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용설영; [왜?] 돌아보지 않고 말하고

용설영; [내게 볼일이 더 남아서 다시 돌아온 거냐?] 말하는데

[물론 소저에게 볼일이 있긴 하지만 다시 돌아온 건 아니오.] 슥! 누군가 안으로 들어서며 말하고

용설영; (청풍이 아니다!) + [누구냐?] 홱 고개 돌리며 일어나려는데

피핑! 핑! 용설영의 몸에 꽂히는 섬광들

용설영; [학!] 퍼득이다가

털썩! 널부러지는 용설영

용설영; (방... 방심했다!) 고개 겨우 돌려 입구쪽을 보고

히지가타; [마교 백야마검단 부단주 히지가타 지로, 혈궁의 소궁주께 인사드리겠소이다.] 포권하며 내려다보는 히지가타

용설영; (마... 마교!) 절망하고

히지가타; [결례인 줄은 알지만 본교까지 동행해주셔야겠소이다.] 흥분 억지로 참으며 웃는 히지가타의 얼굴

용설영; (안... 안돼!) 절망하는 용설영

 

#165>

<-항주> 내린 눈이 아직 남아있고. 낮

위극겸이 머물고 있는 객잔.

경비가 삼엄한 후원.

월동문 앞에 불로왜선이 서서 경비를 서고 있다. 장난감 같은 망치를 손에 들고 손바닥을 톡톡 치며. 이 망치가 불로왜선의 무기. 내공을 주입하면 거대해진다.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천루 육합마신의 일인 불로왜선>

[!] 무언가 알아차리는 불로왜선.

스스스! 앞쪽에 유령같은 형상이 서리더니

나타나는 냉상영

불로왜선; [루...] 인사하려다가 멈칫! 하고

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하는 냉상영

손으로 입을 가리는 불로왜선

냉상영; <그이는...?> 월동문을 보며 전음으로 묻고

불로왜선; <소루주님의 수련을 봐주고 계시옵니다.>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냉상영; <천검 뇌공량이 오고 있다는 얘긴 안 했겠지?> 월동문을 보며

불로왜선; <예...>

냉상영; <잘 했다. 진천이의 수련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 내가 돌아왔다는 얘기도 아직 하지 마라!> 월동문 밖의 건물로 가며 전음으로 말하고

불로왜선; <알겠습니다.> 대답하고

냉상영; (두 부자가 단둘이 있을 때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 엿들어봐야겠다.) 월동문 밖의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 안쪽은 거실 형태

 

#166>

위극겸이 머물고 있는 위 객잔의 독채. 정원에 위극겸과 위진천 부자가 있다. 눈은 치워졌고. 상복 차림인 위극겸이 원형의 도자기 의자에 앉아있고 그 앞에 위진천이 서서 검을 내민 채 바위를 겨누고 있다. 위진천은 눈을 감고 있다. 위극겸이 앉은 것 같은 원형의 도자기 의자는 하나 더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무애검조의 위패와 향로가 놓인 곳이 있다. 위극겸이 제사를 지내던

슈우! 위진천이 내미는 검에서 아지랑이 같은 것이 피어올라 앞으로 나가고

파팟! 앞쪽의 바위가 그 아지랑이같은 것에 닿아 조금씩 부서진다. 용의 형상이 되어 가고 있고

진지한 위진천

푸시시! 카카카! 검기에 부서지며 점점 형태를 갖춰가는 용의 형상

위극겸; (천마의 핏줄 아니랄까봐 기를 느끼는 감각이 남다르다.) 그걸 보며 감탄

위극겸; (육안이 아니라 심안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은 나도 서른 살이 넘어서야 겨우 갖출 수 있었거늘...)

위극겸; (이토록 빼어난 아들이 있다는 것을 사부님께 고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그때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여자의 형상

쿵! 뚜렷해지는 여자의 형상. 바로 진상파다. 조각배를 몰고 도도한 표정으로 가로질러 가던 장면이고

위진천의 얼굴이 좀 달아오르고.

위극겸; [!] 무언가 느끼고.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상파의 다양한 표정. 청풍과 함께 셋이 마차를 타고 갈 때의 백치 같은 표정도 떠오르고.

진상파의 얼굴, 입술. 가슴. 몸매등이 연달아 떠오르고. 그에 따라

슈우! 위진천의 검에서 뻗어나가던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불규칙하게 휘돌고.

위극겸; (저 녀석... 돌연 혈기(血氣)가 끓어올랐다.) 찡그릴 때

카카칵! 불규칙하게 뻗어간 검기들이 용의 조각을 휘감고. 그러자

위진천; (이런...) 급히 정신을 집중하려 하지만

퍼석! 그대로 부서지는 용의 머리 부분

위진천; [아...] 탄식하며 눈을 뜨고

퍼석! 바닥에 떨어지는 용의 조각 머리 부분

위진천; [죄송합니다 아버지!] 고개 돌려 숙이며 사죄하고

위진천; [다시 집중해서 시도하겠습니다.] 내렸던 검을 다시 쳐드는데

위극겸; [그게 무엇이든 집착하지 마라.] 한숨

멈칫! 하는 위진천.

위극겸; [여색이든 감정이든 집착은 시야를 좁게 만든다.] [무언가에 사로잡히면 드넓은 세상도 안뜰만큼 좁아지는 법이다.] 우울한 표정으로 말하고

위극겸; [애비의 삶을 살펴보면 집착의 전말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 처연한 미소

 

#167>

냉상영이 들어가 있는 건물

냉상영; (그러니까 뭐야?) 거실의 의자에 앉아서 창문쪽을 노려보고

냉상영; (내가 당신한테 집착해서 당신이 드넓은 세상을 활개 치지 못한 걸 원망한다는 거야?) 이를 바득 갈고

냉상영; (내가 당신을 그만큼 사랑한다는 건 왜 생각 못해?)

냉상영; (당신 때문에 내 인생도 지금껏 선하령의 산골짜기에 매여 있었다는 걸 몰라?) 손톱을 물어뜯고

냉상영; (누군 당신한테 집착하고 싶어서 집착하는 줄 알아?) (당신을 내 눈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한 것도 내가 당신을 끔찍하게 여기기 때문인데...!) 치를 떨고

냉상영; (당신을 위해 아들까지 낳아준 내게 서운한 감정을 품으면 안되는 거 아니야?) 독기 서린 표정

 

#168>

위극겸; [잠시 쉬면서 마음을 다스려라.] 옆쪽의 도자기 의자를 가리키고

위진천; [예...] 대답하며 의자에 앉고. 검을 허리에 찬 칼집에 꽂고

위극겸; [무학의 길은 끝이 없다.] [그것이 요즘 들어 한층 더 새록새록 해지는 것이 아비의 감상이다.]

위진천; [십면혈신을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안색 살피며

위극겸; [외도(外道)!] [이 한 마디로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이다.] 단호하게

위진천; [정도(正道)를 벗어난 인물이라고 보시는군요.]

위극겸; [배교에 뿌리를 둔 혈궁의 술법들은 인도(人道)와 천리(天理)를 거스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위극겸; [그 때문에 혈궁의 역대 종사들은 끝이 좋은 경우가 전무하다.]

위극겸; [물론 십면혈신이 술법과 무공에서 극상(極上)의 경지에 이른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엄숙

위극겸; [하지만 덕을 쌓지 못하고 죄업이 중첩되었으니 그의 삶이 어떻게 끝날지는 눈에 보이는 듯하구나.] 한숨

위진천; [십면혈신에게 있어서 가치의 척도가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은 느꼈습니다.] 고개 조금 숙이며

위극겸; [작은 그릇에는 많은 물을 담지 못한다.] [그러므로 무학에서도 막힘이 없으려면 마음을 크게 기르려 노력해야한다.]

위극겸; [늘 네 마음이 집착과 편협으로 기우는지를 살피도록 해라.]

위진천; [명심하겠습니다.]

위극겸; [그런 면에서 전범(典範;모범)이 될만한 분이 스승님이셨지만...] 고개 들어 무애검조를 떠올리고

위극겸; [이제 뵙고 싶어도 뵐 수 없는 처지가 되었구나.

위진천; [사조님께서 일대종사이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조심스럽게

위진천; [어머니는 사조님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위극겸; [네 어미가 스승님보다 나은 게 있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옆 건물에서 긴장한 채 듣는 냉상영

 

위극겸; [나이가 젊고 그래서 몸이 더 튼튼하다는 정도겠구나.] 한숨 쉬고

 

냉상영; (뭐라 씨부리는 거야? 하나뿐인 아들 앞에서...) 엄청 화난 표정

냉상영; (내게서 자기 스승보다 나은 점을 찾을 래야 찾을 수 없다는 거야?) 이를 바득 갈며 치를 떨고

 

위극겸; [스승님은 천년에 한 번 나올 만한 대종사셨다.]

위극겸;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이 독학으로 그 정도 경지에 이른 인물은 무림사를 통틀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위진천; (고금제일인을 다투었던 불멸삼성에게도 스승은 있었지.) 끄덕

위극겸; [스승님은 많은 것을 배우진 않으셨으나 배운 것은 마침내 달통하여 반드시 새로운 길을 여셨다.]

위극겸; [막히면 궁구하길 밤낮없이 하시어 새로운 것을 익히실 때는 날마다 그 깊이가 측량할 수 없을 정도셨다.]

위극겸; [게다가 일찌기 천하제일인이 되셨음에도 욕심이란 게 전혀 없으셨다.]

위극겸; [제왕성도 당신께서 만드신 게 아니라 스승님을 존경하는 무리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 [!] 말하다가 뭔가 알아차리고

위극겸; [혹시 네 어미가 제왕성을 건드린 것이냐?] 놀라고 긴장하여 위진천에게 묻고

위진천; [아닙니다.] 고개 젓고

위진천; [다만 소자가 궁금했을 뿐입니다.]

위극겸; [그렇다면 다행이다만...] 안도하는 위극겸. 이어

위극겸; [다른 건 몰라도 제왕성만은 안된다!] 안색을 엄숙하게 고치고,

위극겸; [네 어미가 돌아가신 스승님께 죄를 짓겠다면 나 역시 네 어미한테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단호한 표정

 

#169>

냉상영; (나한테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엄청난 분노. 치를 떨고

냉상영; (이십년 넘게 부부로 살았고 아들까지 낳아준 나보다 어쩌다 만나 사제지간이 된 섭늙은이가 더 중요하다 이거지?) 무시무시한 살기. 이를 갈고

냉상영; (오냐! 어디 한 번 죄를 지어보라지!) (이 순간 이후로 섭늙은이와 관련된 인간들을 반드시 내 손으로 해꼬지 해버릴 테니까!) 이를 바득 바득 갈고. 그러다가

냉상영; (하지만 지금은 진정해야한다.) 억지로 숨을 쉬어 진정하고

냉상영; (뇌공량과 저 인간을 만나게 할 수는 없으니...) + <왜선!> 불로왜선에게 전음을 보내고

 

불로왜선; <예 루주님!> 월동문 밖에 서있다가 흠칫! 하며 냉상영이 있는 건물쪽을 보며 전음으로 대답하고

 

냉상영; <뇌공량의 현재 위치는?>

 

불로왜선; <일각(一刻)전 쯤 항주에 들어섰다는 보고가 있었으니 곧 이곳에 도착할 것이옵니다!>

 

냉상영; <진천이 아버지에게 보고하고... 너희들도 이 객잔에서 철수해라!>

 

불로왜선; <존명!> 대답하며 월동문 안쪽으로 뛰어 들어가고

 

#170>

위극겸과 위진천이 마주 앉아있는 정원

위극겸; [네 어머니의 성정이 저리 모질어진 사정은 이해한다.] 한숨

위극겸; [하지만 이해를 하더라도 배워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을 해치면 반드시 자신도 해가 되는 법이니...]

위진천;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그때

불로왜선; [부마님!] 외치며 달려오고

위극겸; [무슨 일이오 왜선?]

불로왜선; [큰일... 큰일 났어요!] 짐짓 헐떡거리며 멈춰서고

불로왜선; [천검 뇌공량대협께서 이곳으로 오고 계시다는 첩보가 들어왔사옵니다.]

위극겸; [사형이?] 놀라며 벌떡 일어나고. 위진천도 찡그리며 일어나고

불로왜선; [일각 안에 당도할 것 같은데... 뇌대협을 맞이할 준비를 할지요?] 눈치 보며 말하고

위극겸; [그걸 거 없다.] 한숨 쉬며 의관을 정제하며 한쪽으로 간다. 무애검조의 위패가 놓인 곳이다. 향이 피어오르는 향로도 있고. 위진천도 따라가고

위극겸; [사부님!] 위패 앞에 무릎을 꿇고. 위진천은 그 뒤에 두 손 모으며 시립하고

위극겸; [차마 대사형을 볼 면목이 없어서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할 것 같습니다.] [부디 제자의 불효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절한다.

침통하게 보는 위진천.

다시 일어나는 위극겸.

위패에 한 번 더 공수하고. 이어

위극겸; [마교의 분타로 안내해라.] 돌아서며 위진천에게

위진천; [모시겠습니다.] 휘익! 날아오르고

위극겸; [사부님의 위패를 수습해주시오.] 휘익! 불로왜선에게 말하며 날아오르고

불로왜선; [맡겨주세요.] 공손히 대답

사라지는 두 부자

불로왜선; (아슬아슬했네.) 위패로 다가가고

불로왜선; (루주님이 돌아오시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천검 뇌공량과 부마께서 만나실 뻔했으니...) 위패를 챙긴다.

<나중에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두 분이 만나면 안되겠지. 루주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니니...> 스스스 사라지는 불로왜선의 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171>

창문을 열고 서서 위극겸과 위진천 부자가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는 냉상영

냉상영; [무애검조 섭장천! 그 영감은 대체 제자들을 어떻게 기른 거야?] [무슨 방법을 썼기에 자식보다 더 효도하겠다고 날뛰는 제자들을 길러낼 수 있었을까?]

냉상영; [무려 삼년상이라니... 말라빠진 서생나부랑이도 아니고...] 입술 깨물고

냉상영; (그나저나 그 사람이 오고 있다 이거지?) 얼굴이 좀 발개지고

냉상영; (진천이 아버지는 꿈에도 모르겠지. 내가 자기 사형과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걸...)

냉상영; (이십이 년 만인데... 과연 그 사이에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구나.) 스스스! 사라지고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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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 망원경을 보고 있다가 놀라는 히지가타

빠지직! 허공에서 벼락이 장춘곡으로 떨어지는 게 보이고

망원경에 벼락에 맞아 휘청거리는 용설영의 모습이 보인다

히지가타; [하다하다 벼락까지 끌어내려?] 어이없고. 망원경에서 눈 떼며

히지가타; [분명한 건 적으로 삼으면 답이 없는 괴물이라는 점이다.] 겁 먹은 표정

 

#158>

다시 장춘곡

<가공...> <하늘에서 벼락을 끌어내렸다!> <저런 게 가능하단 말인가?> 미몽살객들 경악하고.

용설영; [끄으...] 몸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비틀. 눈에서 초점이 사라졌고. 몸에서 뻗어나오던 투명한 뱀들도 사라지고

퍼억! 나뒹구는 용설영

청풍; [아버지가 불멸환혼건과 무제조사님의 절기를 합쳐서 만든 뇌신건(雷神鍵)이란 무공이야.] 다가가고

청풍; [이름 그대로 뇌신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열쇠인 무공이지.]

용설영; [지... 지랄...] 신음하다가

털썩! 기절하는 용설영

<혈궁의 십대술법 중 서열삼위를 익힌 년을 저렇게 간단히 거꾸러트리다니...>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괴물이란 말인가?> 용설영의 상태를 살피는 청풍을 보며 미몽살객들 불신과 경악. 그때

청풍; [여러분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미몽살객들을 돌아보고

흠칫! 하며 청풍을 보는 미몽살객들

청풍; [하나는 죽는 길이고 하나는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사는 길과 죽는 길?] [무슨 소리지?] 어리둥절하는 미몽살객들

청풍; [다만 죽는 길은 쉽지만 사는 길은 어려운 길입니다.]

진원원; [쉽게 얘기해봐.] 앞으로 나서고

진원원; [우리들은 머리가 녹슬어서 어렵게 하는 말은 알아듣지 못해!] 샐쭉거리고

청풍; [저는 장춘곡에 누구도 깨트리지 못할 금제를 완성해서 외부 세계와 완전히 격리시킬 작정입니다.]

진원원; [우릴 가둬두겠다는 거야?] 노려보고

청풍;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존재, 게다가 혈궁이 세상을 도탄으로 빠트리는 도구로 악용될 여러분들을 이곳에서 나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진원원; [네 무공이 신묘하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

진원원; [그렇다고 해도 개개인이 구대문파 장문인에 필적하는 고수들인 우리를 너 혼자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미몽살객들 동조하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물론 무리겠지요.] 웃고

청풍; [하지만 전 여러분을 뿌리치고 여길 빠져나갈 자신이 있고...] [나가는 즉시 금제를 발동할 겁니다.]

청풍; [물론 일부는 금제가 완성되기 전에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그런 분은 제가 반드시 찾아내 죽여드릴 생각이랍니다.] 음산하게 웃고

얼굴 굳어지는 미몽살객들

진원원; [무섭고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애송이잖아.] 흘겨보고

청풍; [어릴 때부터 워낙 험한 삶을 살아서 냉혹한 성정을 지니게 되었으니 이해하세요.] 웃고

진원원; [좋아! 그렇다 치고...]

진원원; [죽는 길은 쉽고 사는 길을 어렵다는 건 무슨 뜻이야?]

청풍; [활강시로 사는 걸 원치 않는 분들은 제가 무애검결로 죽여 드리겠습니다.] [그게 쉬운 길입니다.]

진원원; [이대로 활강시인 채로 사는 건 어려운 길이다?] 한숨

청풍; [제가 여길 나가면 여러분들은 스스로 죽지 못합니다.] 끄덕

청풍; [그럼 영원히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채 세월을 보내야하니 어렵고도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청풍의 말에 심각한 표정이 되어 고개 끄덕이는 사람들.

잠시 장내에 침묵

청풍; [사실 마음만 바꾸면 영원히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 선택입니다.]

청풍;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신선의 다른 형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긴 하지.] [불로장생이야 인간들의 궁극적인 꿈이니...] 끄덕이는 사람들. 그때

진원원; [금제가 발동해도 너는 장춘곡을 출입할 수 있겠지?]

청풍; [가능합니다.]

진원원; [그럼 됐어! 난 영원히 사는 쪽을 선택하겠어.]

진원원; [썩어 구더기들의 밥이 되느니 가짜 신선 노릇하며 사는 게 좋아.]

진원원; [정 지겨우면 네가 들어왔을 때 죽여 달라고 하면 되고...]

[하긴...] [진창에 굴러도 이승이라는 말도 있지.] 대부분의 사람들 동조하고. 그때

슥! 하원길이 앞으로 나선다.

사람들 흠칫! 할 때

하원길; [부탁하겠네.] 청풍의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하노사!] [설마...] 다른 미몽살객들 흠칫! 하고

하원길; [불구로 태어난 탓에 노부에게는 인생이 지옥이었고 형벌이었네.]

하원길; [이런 몸으로 영원히 사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닐세.]

하원길; [그러니 오늘 이곳에서 내게 안식을 주게나.] 탄식하고

청풍; [알겠습니다.] 한숨 쉬고

청풍; [노인장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지요.]

청풍; [이분과 동행하실 분은 더 없습니까?]

[노부도 함께 가겠네!] [노신도 부탁하네.] 몇 명의 노인들이 나온다. 대게는 불구거나 아주 늙은 노인들이다.

[함께라면 저승길도 외롭지 않겠지!] [같이 갑시다.] 노인들 하원길 옆에 나란히 앉고

남은 미몽살객들은 침통하게 보고 있고

청풍; (더는 없는 것같군.) + [그동안 열심히 사셨습니다.] 징! 진동하는 검으로 하원길의 가슴을 겨누고

청풍; [부디 안식하시기 바랍니다.] 거궐신검을 하원길의 가슴에 찔러넣고

화악! 지징! 진동하면서 강한 열을 뿜어내는 거궐신검

하원길; [고... 맙네!] 불길에 휩싸이며 고개 끄덕이고

사람들 고개 돌리거나 합장하며 명복을 빌고

청풍; (외조부가 세상에 뿌린 죄업의 일부다.) 화르르르! 재가 되는 하원길의 시신을 보며 생각하고. 침통한 표정

<천의를 거스르는 이같은 죄가 더 이상 저질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빨리 외조부를 만나봐야한다.> 위 장면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59>

<-무산(巫山)> 다른 작품의 무산 모습

<-혈궁(血宮)> 다른 작품, <아랑힐월> <건곤일척> 등의 신녀문 모습을 차용. 단, 신녀문 때와 달리 남자들이 더 많다.

어느 건물. 감옥 같은 분위기. 흑사와 백사와 살사가 서있다. 경비를 서는 중

덜컹! 문이 열리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세 사람

허리띠를 매며 나오는 십면혈신.

살사; (끝났군.) 우울한 표정

십면혈신; [죄의 값을 다 치르게 하려면 아직 멀었다.] 허리띠 매며 흑사와 백사 사이를 지나가고

십면혈신; [자살하지 않도록 잘 감시해라.] 가면서 말하고

[존명!] 마지 못해 고개 숙이는 흑사와 백사. 그 사이에 살사는 건물로 들어가고

건물 내부. 감옥같은 분위기의 밀실. 철제 침대에 요사가 힘없이 누워있다. 옷이 찢어지고 젖가슴과 아랫도리가 일부 드러나 있다. 강간당한 모습이고. 침대 아래에는 이불이 떨어져 있고

한숨 쉬며 이불을 집어드는 살사

요사; [부탁할게.] 눈 감은 채 울며 말하고

요사; [죽여줘!]

요상; [아니면... 내가 스스로 죽을 수 있게 혈도를 풀어주던지...]

살사; [소제가 그럴 수 없다는 거 아시지 않소?] 이불을 요사의 몸에 덮어주며

살사; [궁주의 노여움이 갈아앉을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으시오.] [굴욕은 잠깐이지만 인생은 기니...] 이불을 완전히 덮어주고

요사; (용백...) 이를 악물며 울고

요사; (두고 봐라. 날 죽게 하지 않은 걸 후회하게 해줄 테니...) 눈물 흘리고

 

#160>

건물들 사이를 걸어가는 십면혈신. 흑사와 백사가 그 뒤를 따르고. 오가던 사람들 겁에 질려 인사하고

십면혈신; (무혈마녀...) (그 계집의 속셈을 모르겠군.)

십면혈신; (섭혼술을 썼든 세뇌를 했던 요사에게 뭔가 수작을 부려서 돌려보냈다고 생각했거늘...)

십면혈신; (지금까지 파악하기로 요사에게는 이상이 없다.)

십면혈신; (노부가 지나치게 냉가년을 의식한 것일까?) 찡그리고. 그러다가

쩡! 무언가 느끼는 십면혈신

멈칫! 걸음을 멈추고

흠칫! 하는 흑사와 백사

찡그리는 십면혈신

백사; [왜 그러시는지요?] 조심스럽게 묻고

십면혈신; [장춘곡에... 변고가 생겼다.] 찡그리는 십면혈신. 그자의 뇌리로 청풍이 하원길의 심장에 거궐신검을 박아 불 태우는 장면이 떠오른다.

흑사; [장춘곡도 청풍이 놈에게 궤멸당한 것입니까?] 놀라고

십면혈신; [무능한 계집...] 한숨 쉬며 용설영을 떠올리고

십면혈신; [역시 천한 핏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한숨 쉬며 걸어가고

<천한 핏줄?> <설마 하나뿐인 핏줄인 혈영공주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가?> 놀라는 흑사와 백사

흑사; (뭔가 알면 안되는 비밀을 엿본 듯한 불길한 기분이다!) 소름이 끼치는 표정이 되어 십면혈신의 뒷모습 보고.

음산하게 웃는 십면혈신의 앞모습

 

#161>

<-천목산> 다시 천목산. 낮. 먹장구름이 가득.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날씨

환설과 소수마녀가 숨어있던 계곡

절벽의 일부가 깨져 있고. 얇은 바위가 깨진 뒤는 동굴

휘익! 동굴 앞에 청풍이 용설영을 안고 내려선다. 용설영은 여전히 기절한 상태고

청풍; (동굴 입구가 깨져 있다.) 주변 살피며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소수마녀와 환소저는 이미 떠났구나.) 들어선 동굴 안에는 아무도 없고

청풍; (환소저를 직접 제왕성으로 데려다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둘러보고.

청풍; (죽기를 원한 미몽살객들의 장례까지 치러주고 오느라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생각할 때

후둑! 후두둑! 동굴 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돌아보는 청풍.

후두둑! 후둑! 세차게 오기 시작하는 비

청풍; (아직 한 겨울인데 비라니...) 밖에 쏟아지는

청풍; (강남이라 강북보다 날씨가 푹한 때문이겠지.) 용설영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누이고

용설영; [으으으!] 바닥에 눕혀지며 신음하고

청풍;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야겠다.) 용설영의 옆에 앉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소수마녀의 모습. 좀 살이 찐 것 같고 아랫배도 불룩했고.

청풍; (소수마녀...) 얼굴이 좀 달아오르고

청풍; (그 여자를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고...)

청풍; (단순히 그 여자가 지닌 여자로서의 매력 때문은 아니다.)

청풍; (무엇보다 소수마녀는 반년 사이에 몸이 많이 불어서 절세미녀라 하기는 어렵게 되었는데...)

청풍; (그럼에도 그녀의 존재가 내 가슴 깊이 파고 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청풍; (역시 첫 여자라서 그런 것일까?) 쓴웃음. 그때

[죽여!] 옆에서 들리는 소리. 돌아보는 청풍

용설영; [날 지금 죽이지 않으면 네가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눈을 감은 채 이를 갈며 말하고

청풍; (깨어났군.) + [별소리를 다하네.] 돌아보며 피식

청풍; [아무렴 내가 누나를 죽일 수 있을 것같애?]

청풍; [내 원수는 외조부이지 누나가 아니야.]

용설영; [누나라...] 웃고

용설영; [이제 세상에서 오직 세 사람만이 아는 비밀을 말해주지.] [나, 네 어머니, 그리고 십면혈신 용백만 아는...!]

청풍; (십면혈신 용백?)

청풍; (누나는 어째서 친조부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는 것일까?) 의아해 할 때

용설영; [난... 청풍 네놈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아니다.] 이를 갈며 눈을 치뜨고

청풍; [무슨 소리야?]

청풍; [비록 사이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우린 사촌지간이잖아.]

용설영; [내 아버지는 십면혈신의 아들 혈태자(血太子) 용준(龍嶟)이 아니다!]

청풍; [뭐?] 경악하고

용설영; [십면혈신 용백... 아니 혈궁의 가장 추잡한 치부... 그게 내 출생의 비밀이다.]

청풍;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혹

용설영; [원인은 모르겠지만 네게 외숙이 되는 혈태자 용준은 자식을 갖을 수 없는 몸이었다.]

청풍; (설마!) 전율

용설영; [하지만 십면혈신의 외아들인 혈태자에게 자식이 없으면 혈궁의 용씨는 명맥이 끊기게 된다.]

용설영; [혈태자는 결혼을 한 후 십 년 넘도록 자식을 보지 못했다.]

<이에 십면혈신은 아들을 협박하고 설득해서... 며느리를 다른 사내에게 안게 했다.> 분노하여 벌떡 일어나는 삼십대 중반의 사내. 준수하게 생긴 이 인물이 십면혈신의 아들인 혈태자 용준이다. 용준 앞에는 십면혈신이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용설영; [며느리... 내 어머니로 하여금 외간 사내의 씨를 받게 한 것이다!] 이를 갈고

청풍; (맙소사!) 경악

용설영; [결국 어머니는 매일 밤 약에 취한 상태에서 사내들에게 범해지고 또 범해졌다.] [아이가 들어설 때까지...] 치를 떨고

용설영; [물론 어머니를 범했던 자들은 그후 십면혈신과 혈태자에 의해 흔적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용설영; [이윽고 어머니가 임신을 해서야 그같은 만행이 멈춰졌는데...]

용설영; [십면혈신과 혈태자가 바라던 아들이 아니라 딸이 태어났다.] [그게 바로 나다.] 마녀같은 표정으로 웃고

용설영; [실망한 십면혈신이 다시 어머니를 사내들에게 내돌리려고 했지만 혈태자가 결사적으로 반대를 해서 무산되었다.]

용설영;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이 남아있던 혈태자는 더 이상 아내에게 죄를 지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용설영; [그리고...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나를 친 딸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었는데...] 이를 갈며 울고

용설영; [칠년 전 그날 우리 집안의 행복은 복수심에 사로잡힌 어떤 여자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청풍; (그러고 보니...) 깨닫고

 

<설영누나가 장경각(藏經閣)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날 죽이려 들기 얼마 전 외숙과 외숙모가 연달아 죽는 일이 벌어졌었다.> #153>에 나온 장면. 용설영이 청풍을 죽이려고 목을 조이며 울던 장면. 열린 문으로 용설약이 뛰어 들어오고 있고

 

청풍; [누나... 누나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세명중 한명이 혹시...] 헉헉

용설영; [물론 네 어머니 용설약이다.] 이를 갈고

 

<용설약은 아주 우연히 내 어머니가 당한 끔찍한 일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한밤중의 창 밖에 등을 기대고 서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용설약. 조금 열린 창문을 통해 침실에서 어떤 사내가 어떤 여자를 올라타고 있는 게 보이고

 

용설영; [그래도 네 어머니는 차마 그 비밀을 누설하진 못했다.] [가문의 수치이기도 하고 우리 모녀가 너무 가엾어서...]

용설영; [그랬는데... 내가 열다섯 살 되던 해에... 네 어머니가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이르는 일이 벌어졌었다.]

 

<십면혈신이 네 아버지 이무외에게 끔찍한 고문을 하는 장면을 보고 만 것이다.> 고문실에서 이무외가 천장에 알몸으로 매달려 있고, 배가 갈라져 내장이 삐져나와있다. 고문실에서 돌아보는 십면혈신과 고문관들. 문을 열어젖히고 용설약이 뛰어든다.

<네 아버지는 엄청난 회복력을 지녀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그 일로 네 어머니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바닥에 눕혀진 이무외를 끌어안고 울부짖으며 십면혈신을 돌아보는 용설약.

<그래서 십면혈신과 혈태자와 우리 모녀가 모여있는 자리에 뛰어들어 자신이 알고 있는 추잡한 비밀을 폭로해버린 것이다.> 화려한 거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십면혈신과 혈태자와 열다섯 살 무렵의 용설영과 용설영의 어머니. 거실에는 시중들던 하녀들도 여럿 있다가 놀라 돌아보고. 용설약이 용설영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뭐라 악을 쓰고 있다. 미친 년 분위기로

<현장에 있던 하녀들은 십면혈신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해 비밀이 누출되진 않았다. 하지만 그날 일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 십면혈신이 발휘한 띠 같은 기운에 목이 부러지는 하녀들

<충격과 수치심을 참지 못한 어머니가 자살을 했고...> 문을 열다가 비명 지르는 용설영. 용설영의 어머니가 대들보에 목을 매고 매달려 있다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 아버지도 곧 어머니의 뒤를 따랐던 것이다.> 아내의 무덤 앞에 엎드려 죽어있는 혈태자. 그걸 흑사와 백사가 발견하고 당황한다.

 

용설영; [난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당연히 청풍, 네놈과는 아무런 혈연관계도 아니다!] 이를 갈고

용설영; [그리고 우리 집의 비극은 바로 널 싸지른 용설약이란 년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악에 바쳐서 청풍을 노려보고

용설영; [만일 오늘 날 죽이지 않는다면...] [혈궁의 뇌옥에 갇혀있는 네 어미를 죄수들의 정액받이로 만들어버리겠다.]

청풍; [그만 해!] 버럭. 분노

청풍; [아무리 이성을 잃었어도 정도라는 게 있어야지!]

청풍; [홧김에라도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어?]

용설영; [홧김?] [내가 지금 홧김에 네 어미를 사내들의 노리개가 되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아?] 마녀처럼 웃고

용설영; [난 오래 전부터 네 어미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봐왔었다.]

용설영; [지금까지는 십면혈신의 눈치를 보느라 결행을 하지 못했다만...]

용설영; [이번에 혈궁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네 어미를 갈보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호호호! 마녀처럼 웃고

청풍; [당신이...] 분노

용설영; [호호호! 상상을 해봐라 청풍아! 널 낳아준 계집의 몸뚱이가 사내들의 욕정의 배설구가 되는 장면을...] 깔깔 마녀처럼 웃고

청풍; [닥치지 못해?] 철썩!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용설영의 뺨을 후려치고

용설영;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입에서 피를 흘리며 악을 쓰고

용설영; [오늘 날 죽이지 않으면 네 어미가 대신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청풍; [못된 계집!] [그만 하라고 했다!] 철썩! 짝! 용설영을 깔고 앉으며 양손으로 뺨을 마구 때리고. 하지만

용설영; [죽여라! 날 죽이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용설영; [네 어미는 우리 집안을 풍비박산 만든 대가를 치러야만 해!] [반드시 치르게 해줄 테다!] 악을 쓰고.

청풍; [오냐! 소원이 죽는 거라면 죽여주겠다!] 콱! 한손으로 용설영의 어깨를 누르고 한손으로 용설영의 저고리를 움켜잡는다

용설영; [너...] 전율할 때

청풍; [네가 자초한 일이니 날 원망하지 마라!] 찌익! 용설영의 저고리를 거칠게 찢고. 가슴 드러나며 눈 치뜨는 용설영

[아아악!]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배경으로 비명이 터지고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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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영; [네놈... 내공을 회복했구나!] 긴장과 경악하며 뒤로 물러나고

청풍; [당신네 조손(祖孫)에게는 재앙이지.]

청풍; [삼성동천의 열쇠를 노리고 우리 가족에게 저지른 만행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니...] 쿠오오!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지독한 살기...> 미몽살객들 압도당하고

용설영; (단전이 파괴된 상태에서도 혈궁십사를 농락했던 괴물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청풍을 노려보고

용설영; (이제 내공까지 슬 수 있게 되었으니 저놈을 어쩔 수 있는 건 천하를 통틀어도 몇 명 안될 것이다.)

하원길; [말해보게.] 앞으로 나서고

사람들 모두 하원길을 보고

용설영; (이런...) 유일하게 얼굴 굳어지고

하원길; [노부는 귀안존자라고 하네.] [천형(天刑)으로 눈을 잃은 대신 사물의 본령을 볼 수 있는 심안(心眼)을 얻어서 생긴 별호라네.]

청풍; [백여 년 전부터 강호에서 활동하셨던 일세기인 귀안존자께서 귀신도 볼 수 있는 능력자라는 풍문은 들었어요.]

하원길; [노부의 심안에 비치는 자네는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로군.]

청풍; [눈뜬 봉사들보다는 노야가 백배 더 현명하시군요.] 진원원을 힐끔

진원원; (저 애송이 놈이...) 수치심

하원길; [그래서 자네가 우리들에게 말해주려는 진실이란 게 무언가?]

청풍; [그건...] 말하려는데 + 용설영; [개소리를 들어줄 이유는 없다!] 머리를 확 젓고. 그러자 머리에서 투명한 무언가가 수없이 일어나 청풍을 덮쳐온다. 가늘지 않고 제법 굵다. 뱀의 형상을 하고 있고. 그 때문에 이하의 용설영은 마치 메두사처럼 보인다. 머리카락이 수많은 뱀으로 이루어진

[헉!] [저건...] [술법인가?] 미몽살객들 경악

청풍; [!] 팟! 바람을 타고 뒤로 날아오르고. 퍼퍽! 콰쾅! 청풍이 있던 곳으로 내려꽂히는 투명한 뱀들

치치치! 푸시시! 투명한 뱀들이 박힌 바닥이 그대로 녹고 타들어간다

[흙... 흙이 타들어간다!] 놀라는 사람들

진원원; (술법이면서 동시에 독공이잖아!) 역시 놀라고

휘릭! 내려서는 청풍.

용설영; [크아!] 고개 젓고. 마녀처럼 울부짖으면서

화악! 슈욱! 수많은 뱀 같은 것들이 청풍을 향해 날아들고.

진원원; [조심...] 자기도 모르게 외치는데

청풍; [고마워요!] 땅! 웃으면서 왼손 검지손가락을 오무렸다가 펴며 거궐신검의 검날을 강하게 때린다. 아주 맑은 소리가 나고

쩡! 그 소리가 용설영의 귀를 뚫고 지나가고

용설영; [악!] 비명 지르며 두 손으로 귀를 막고

푸스스! 소멸되는 투명한 뱀들

용설영; [끄윽!] 귀를 막고 비틀 + (불에 달군 송곳으로 귓속을 후벼파는 것같은 음공이다!) 코로 피를 흘리며 이를 갈고

진원원; (괜한 걱정이었잖아.) 안도

진원원; (십면혈신이나 무혈마녀가 나서지 않는 한 저 어린놈을 어쩔 수 있는 인간이 있을 리 없는데...) 다시 다가오는 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하원길; [대답을 기다리고 있네!] 하원길이 말하고. 다른 사람들이 돌아보고

하원길; [그대가 노부들에게 말해주겠다는 진실이란 게 뭔가?] 그러자

청풍; [제가 말씀드리려고 했던 건...] 말하려고 할 때 + 용설영; [그 새끼의 개소리를 듣지 말아요!] 귀를 막은 채 악을 쓰지만

청풍; [여러분들이 활강시라는 사실입니다.] 신경 쓰지 않고 말하는 청풍.

<활강시!> 진원원을 제외한 모든 미몽살객들 경악과 불신

용설영; (기어코...) 이를 갈며 절망

신권패왕; [활... 활강시?] [네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놀라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경악과 불신의 표정으로 나서고

청풍; [이름 그대로예요.]

청풍; [여러분들은 이미 오래 전에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체... 강시랍니다.] 우울한 표정으로 말하고

[!] [!] 진원원을 제외한 모든 미몽살객들 경악

 

#155>

장춘곡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봉우리

히지가타가 서서 망원경으로 장춘곡을 들여다보고 있다. 중세시대에 쓰던 원통형의 망원경이고. 접으면 손바닥 길이 정도로 짧은

히지가타가 보는 망원경에 들어오는 장면. 청풍이 뭔가 말하고 미몽살객들이 놀라는 모습. 청풍과 미몽살객들 사이에는 용설영이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비틀거리고 있다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히지가타; (이청풍...) 망원경을 내리고

히지가타; (어느덧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존재가 되었지만...)

히지가타; (그래도 반드시 한번은 만나봐야만 한다.)

<마천루의 인간인 흑모신원을 수하로 부린 것도 그렇고...> 흑모신원이 뒤에서 냉상영을 끌어안다가 온몸에서 가시가 돋아나던 장면을 떠올리고

히지가타; (아버지... 살천인조님은 이청풍을 추격한 후 행방이 묘연해지셨다.)

히지가타; (만일 아버지를 시해한 게 네놈이라면 귀신이 되어서라도 복수하고 말겠다!) 강렬한 표정

 

#156>

다시 장춘곡

신권패왕; [너...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충격 받아 비틀거리고

용설영; (니기미...) 여전히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얼굴이 이지러지고

신권패왕; [멀쩡하게 살아있는 우릴 보고 강시라니...]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찢어죽이고 말겠다.] 악을 쓰고

[신권패왕의 말이 맞다!] [우릴 활강시라고 단정한 이유를 대라!] 다른 미몽살객들도 살기를 뿜어내며 다가오고

용설영; [저놈은 우리 혈궁에 원한이 있어요.] 한손을 귀에서 떼어 청풍을 가리키며 선동하고

용설영; [그래서 혈궁의 최고 전력인 여러분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모욕하려는 거예요!] [당장 찢어죽이세요.] 악을 쓰지만

청풍; [입 다물어!] 땅! 다시 손가락으로 거궐신검의 날을 때리고

빠직! 용설영의 귀로 파고드는 벼락

용설영; [악!] 다시 귀를 막고 비틀하고

신권패왕; [죽일 놈!] 부악! 청풍을 덮치면서 주먹을 내지르고. 그러자

콰웅! 집채만한 주먹 형상이 청풍에게 날아든다. 마치 불도저가 밀고 오는 듯 주변 바닥이 확 뒤집어지고. 하지만

쩍! 청풍이 거궐신검을 내리긋자 집채만한 주먹의 형상은 둘로 쪼개져서 청풍의 좌우로 지나가고

[!] 주먹 내지른 자세로 급정거하며 놀라는 신권패왕

쾅! 쾅! 청풍의 좌우로 지나간 주먹의 파편이 뒤쪽의 바위들을 박살내고

<권법으로는 오십년 전에 이미 천하무적이던 신권패왕의 권강(拳罡)을 저렇게 간단히 갈라버리다니...> 진원원 주변의 미몽살객들 놀라고

청풍; [생로병사는 하늘이 정한 이치!] [하지만 당신들은 오랜 세월 노쇠를 겪지 않고 있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 같습니까?] 검을 내린 채 미몽살객들에게

[!] [!] 입 다무는 미몽살객들

청풍; [강호의 명숙들이던 여러분은 모두 죽을병에 걸렸었거나 죽는 게 당연한 중상을 입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 그랬었지!] [저 말은 사실인데...] 미몽살객들 끄덕

청풍; [그때 혈궁의 법사들이 찾아와서 당신들의 육신을 썩지 않는 시체, 강시로 만들고 혼백을 그 시체에 묶어 두었던 것입니다.]

청풍; [즉, 당신들의 혼백이 분리되지 않는 한 당신들의 육신은 썩지도 쇠하지도 않게 된 것입니다.]

청풍; [어떤 중상을 입어도 이내 원상 복구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구요.]

[설... 설마 저놈의 말이 사실이란 말인가?] [우리 몸이 어떤 중상을 입어도 이내 회복되는 것도 사실인데...] 술렁이는 진원원 주변의 미몽살객들. 진원원은 심각한 표정이고. 그때

신권패왕; [아가리 닥쳐라!] 악에 바쳐서 외치고

신권패왕; [그 따위 요설(饒舌)로 우릴 능멸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삿대질하면서 이를 갈고

신권패왕;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소?] 다른 미몽살객들 돌아보며 외치고.

[그건 그렇지!] [요욕칠정(五慾七情)을 느끼는 게 살아있다는 증거 아닌가?] 일부 미몽살객들 동조하고. 그때

청풍; [여러분들 중 미몽살객이 된 후 자손을 두신 분이 계신가요?]

[그... 그건...] [그러고 보면...] 당황하는 미몽살객들

청풍; [그게 바로 여러분들이 활강시라는 증거입니다.] [시체가 어떻게 자손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런..] [우... 우리가 이미 오래 전에 죽은 강시였다니...] 혼란에 빠진 미몽살객들

신권패왕; [더는 못 들어주겠다!] 부악! 온몸에서 강한 기운을 폭발적으로 일으키며 악을 쓰고

신권패왕; [헛소리를 못하도록 아가리를 으깨주마!] 주먹질할 준비. 지지지! 주먹이 벼락에 휘감기고

청풍; [부인하지 못할 증거가 필요하겠군요.] 지잉! 거궐신검을 진동시키며 신권패왕에게 다가가고

청풍; [이분의 최후를 보고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거궐신검으로 신권패왕을 겨누며 미몽살객들에게 말하고

신권패왕; [크아!] 다시 집채만한 주먹 형상을 일으키며 청풍을 후려쳐오고

쩍! 이미 그자의 몸을 갈라버리고 있는 청풍. 두 손으로 거궐신검을 쥐고 굴진 자세로 친 모습이고. 신권패왕은 몸이 수직으로 근이 간다. 하지만

신권패왕; [크크크! 어림없다!] 몸에 수직으로 금이 간 채 웃고.

청풍은 다시 물러서고 있고

지잉! 신권패왕을 베었던 거궐신검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고

신권패왕; [네놈 입으로 우리가 어떤 중상을 입어도 원상복구 된다는 말을 하고도 잊은...] + [!] 말하다가 눈 부릅

푸르르! 츠츠츠! 신권패왕의 몸의 갈라진 단면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고.

신권패왕; [억!] 기겁하며 두 손으로 머리를 좌우에서 눌러 진동을 멈추려 하지만

<신권패왕의 몸의 갈라진 단면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 때문에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몽살객들 그걸 보고 모두 놀라고

청풍; [무애검조님의 무애검결중 진(振)자결입니다.]

청풍; [검에 실렸던 진동이 표적에 남아서 분쇄시켜버리는 힘을 지녔지요.] 말할 때

퍼퍼퍽! 신권패왕의 몸의 갈라진 부위들이 강한 진동 때문에 으스러지기 시작하고

신권패왕; [아... 안돼!] 비명 지르며 필사적으로 머리를 누르지만. 다음 순간

펑! 머리를 포함해서 몸의 잘려진 단면이 일제히 터지면서 몸이 둘로 갈라지는 신권패왕. 그걸 보고 경악하는 미몽살객들

퍼억! 털썩! 장작처럼 쪼개져 좌우로 나뒹구는 신권패왕의 시체.

[끄으으!] 몸이 둘로 갈라진 채로 여전히 신음하다가

털썩! 이윽고 널부러지는 두 쪽 난 신권패왕의 시체. 그러자

푸스스! 치치치! 급격히 연기를 내며 썩어 들어가는 두 쪽 난 신권패왕의 시체

[헉! 저게 무슨...] [신권패왕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썩어 들어간다!] 미몽살객들 기겁하고. 여자들은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청풍; [오십 년 넘게 유보되었던 부패가 일거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왼쪽 소매로 입을 가리며 물러서고

청풍;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운명입니다.]

[!] [!] 전율하는 미몽살객들

청풍; [세상에는 활강시가 된 여러분의 육체에서 혼백을 분리시키는 몇 가지 무공과 술법이 있습니다.]

청풍; [그 무공과 술법에 당해서 혼백과 육신이 분리되면 여러분의 몸도 저처럼 될 것입니다.] 거궐신검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는 신권패왕의 시체를 가리키며

[그... 그럴 수가...] [우리도 신권패왕처럼 된다니...] [정말 우리의 육신이 죽어도 썩지 않는 강시였단 말인가?] 전율 하거나 공황상태에 빠지는 미몽살객들

[흐윽!] [싫... 싫어!] 여자들은 주저앉아 오열하고. 그러다가

[저년이다!] 누군가 악을 쓰며 용설영을 손가락질 하고. 미몽살객 모두 일제히 용설영을 돌아보고. 관망하다가 움찔! 하는 용설영

[우릴 이 꼴로 만든 게 혈궁이다!] [그리고 저년은 혈궁의 궁주인 십면혈신 용백의 손녀다!] 사람들 악을 쓰며 용설영에게 다가가고. 얼굴 굳어지는 용설영

[저년을 죽여서 화풀이를 하자!] [잘도 우릴 활강시로 만들어 도구로 썼겠다?] 가공할 살기를 뿜어내며 용설영에게 다가가는 미몽살객들

청풍; (애꿎은 설영 누나가 변을 당하게 되었구나.) 난감. 한숨

청풍; (밉긴 하지만 일단 구해줘야할 것같다.) 다가가려는데

용설영; [버러지들아!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번쩍! 사각형의 영패를 높이 들며 악을 쓰고. 그러자

징! 영패의 보석이 강한 빛을 발하고. 마치 서치라이트처럼. 그러자

[헉!] [큭!] 그 빛에 접한 미몽살객들 현기증 느끼며 쓰러지고

[히익!] [저... 저 빛을 쪼이면 안된다!] 뒷열의 미몽살객들 다급히 물러서고

용설영; [아무렴 우리 혈궁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너희 년놈들을 활강시로 만들었을 것 같으냐?] 지지징! 빛을 발하는 영패를 쳐든 채 이를 갈고

용설영; [이 장춘령에는 너희들의 혼백을 일부 담아뒀다.] [만일 장춘령이 깨어질 경우...] 살벌한 표정

용설영; [너희 년놈들의 혼백은 육신과 분리될 테고 그럼 신권패왕의 몸뚱이처럼 단번에 썩어버릴 것이다.]

[으으으...] [그... 그런 암수를...] [죽일 놈의 혈궁!] 치를 떨며 물러서는 미몽살객들

청풍; (굳이 내가 도와줄 필요도 없게 되었군.) 멈춰설 때

용설영; [이청풍!] 홱! 고개 돌려 돌아보고

용설영; [잘도... 잘도 우리 혈궁이 오랜 세월 공을 들여 만든 미몽살객들을 쓸모없게 만들었겠다?] 화악! 이를 가는 용설영의 머리에서 또 투명한 뱀 형상들이 마구 일어난다.

용설영; [사촌이고 뭐고 오늘 여기서 죽여 버리고 말겠다!] 슈육! 몸에서도 뱀 같은 것들이 마구 뻗어 나오고

청풍; [몸에서 털이 모두 사라져서 이상하다 했더니...] [누나는 혈궁의 십대술법(十大術法)중 하나인 짐독천사신(鴆毒千蛇身)을 수련했구나.]

용설영; [그렇다!] 몸에서 수많은 뱀의 형상을 뿜어내며 마녀처럼 웃고

용설영; [십대술법 서열삼위인 짐독천사신을 익히려면 독중의 독인 짐독(鴆毒)을 상복해야하고 그 때문에 털이란 털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짐독을 상복하다니...] [독한 계집...] 미몽살객들 전율하고

용설영; [대신 나는 누구든 죽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용설영; [어떤 호신강기나 술법으로도 짐독천사신은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악! 몸에서 생겨난 수많은 뱀의 형상들이 청풍에게 날아든다.

땅! 다시 거궐신검을 손가락으로 때려서 소리를 내고. 하지만

용설영; [소용없다!] 호호호! 마녀처럼 웃고.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 놀라는 청풍. 청풍에게 몰려드는 수많은 투명한 뱀의 형상들

용설영; [같은 수법에 세 번씩이나 당하면 병신이지!] [내 청각은 이미 완벽하게 봉쇄한 상태다!] 화악! 뱀을 몰고 돌진하고

진원원; [조심...] 자기도 모르게 외치고.

청풍; [!] 팟! 날아올라 피하고. 하지만

용설영; [호호호! 가긴 어딜 가? 누나하고 놀아야지!] 떠 빠르게 달려들고

용설영; [경신술이라면 나도 너에 못지 않아!]

청풍; [!] 부악! 피하면서 검으로 여러 번 섬광을 일으켜 투명한 뱀들을 베지만

화악! 카아! 잘린 뱀들이 그대로 덮쳐온다

스스스! 청풍의 몸이 순간적으로 여러 개로 변하고. 뱀들이 그 청풍의 형상들을 관통하고

용설영; [이형환위(移形換位)!] 팟! 급정거하며 돌아보고

슈욱! 유령같이 뒤에 내려서며 검으로 용설영의 등을 찌르는 청풍

[그렇지!] [승부가 났다!] 안도하는 진원원 주변의 미몽살객들 환호. 하지만

등이 찔리면서도 배시시 웃는 용설영

슈욱! 미끈! 청풍의 거궐신검은 용설영의 등에 닿은 순간 마치 기름칠한 철판에 닿은 나뭇가지처럼 옆으로 밀려간다. 용설영의 몸도 빙글 돌아서 청풍이 찌른 거궐신검을 미끄러지게 만들고

[저럴 수가!] [검 끝이 저년 몸에 닿자 미끄러진다!] 진원원과 미몽살객들 경악하고

청풍; (천하에서 가장 날카로운 거궐신검을 미끄러지게 만들다니...) 팟! 경악하며 다시 거궐신검으로 용설영을 베려 하지만

용설영; [어림없는 수작!] 화악! 맹렬히 돌아서며 수많은 뱀들을 청풍에게 날리는 용설영

[!] 팟! 전력으로 날아 뒤로 피하는 청풍.

휘릭! 진원원을 등지고 내려서는 청풍.

푸시시! 치치치! 청풍의 옷 여기저기가 삭아서 녹아내린다.

진원원; (요놈의 옷이 짐독에 닿아 녹아내린다.) 놀라고

용설영; [호호호! 처음의 그 당당하던 기세는 어디로 사라지셨을까?] 마녀처럼 웃으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용설영; [네놈도 명색이 혈궁의 자손이면서 짐독천사신의 또 다른 위력을 몰랐다니 실망이네.] 웃고

찡그리는 청풍.

용설영; [짐독천사신은 몸을 뱀처럼 미끄럽게 만들어주어서 어떤 타격이라도 빗나가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검에 찔리고도 상처를 입지 않았구나!] [과연 혈궁십대술법의 서열삼위답다!] 놀라는 미몽살객들

용설영; [공수가 완벽한 짐독천사신을 익힌 날 어쩔 수 있는 인간은 없어.]

청풍; [누나도 모르는 게 한 가지 있어.]

용설영; [뭐라고 조잘대는 거니?] 샐쭉

용설영; [알고 싶지만 막아놓은 청각을 해제했다가는 또 요상한 음공을 쓸 게 뻔하니 그럴 수도 없네.]

청풍; [내가 익힌 불멸환혼건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른다는 말이야.] 슥! 말하며 거궐신검을 허공으로 쳐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용설영; [무슨 수작인지 모르겠지만...] 화악! 다시 수많은 뱀을 일으켜 청풍을 공격하려 하고. 바로 그때

빠지직! 거궐신검에서 벼락이 일어나 하늘로 치솟고

용설영; [뜬금없이 무슨...] 화악! 투명한 뱀으로 청풍을 공격하면서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허공을 올려다볼 때

슥! 거궐신검으로 용설영을 겨누고. 그러자

꽝!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용설영을 때린다

용설영; [끄아아악!] 벼락에 맞아 휘청하며 비명 지르고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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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천목산. 이제 아침이 되었다.

<-장춘곡(長春谷)> 사면이 높은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무릉도원같은 계곡. 넓은 분지인데 계곡 전체가 도넛 같은 안개에 덮여있다. 천추곡이 있는 신무곡과 비슷하지만 더 넓다. 잘 가꿔진 정원. 도처에 화려한 전각들이 세워져 있고. 사람들이 전각을 드나들거나 잘 가꿔진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하인과 하녀는 없고 전부 한량들 같은 분위기.

장춘곡의 입구. 계곡. 안개에 덮여 있고

휘익! 휙! 그곳으로 날아오는 십여명의 사람들. 모두 중년 이상의 나이인 남녀들인데 차림새가 화려하다. 어딘지 사람 같지 않은 분위기들. 미몽살객들이다.

슈우! 미몽살객들이 다가오자 안개를 뚫고 두 명의 인물이 나온다. 얼굴에 가면을 쓴 혈궁의 법사들이다.

법사1; [어서 오십시오.]

법사2;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사하고

노인; [다른 친구들은?] 멈춰서며 대표로 묻고

법사1; [귀인들께서 마지막입니다.]

법사2;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열 세분을 제외하고 모두 입곡하셨습니다.]

노인; [궁주께서 왜 우릴 소환하신 것인가?] 법사들의 안내로 안개의 장벽으로 다가가며

법사1; [저희들도 거기까진 알지 못합니다.]

법사2; [다만 각몽초혼부가 발동된 것은 확실하니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시지요.]

노인; [별일이 다 있군.] [정례 모임도 아닌데 갑자기 소환을 하다니...] 갸웃하며 법사들을 따라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이내 안개 속으로 모두 들어가는 노인 일행과 법사들. 직후

슥! 한쪽 절벽 위에서 몸을 일으키는 청풍.

청풍; (대충 미몽살객의 거의 모두가 장춘곡으로 들어간 것 같다.)

청풍; (그럼 이제 무제께서 남기신 용맥금천대법(龍脈禁天大法)을 완성해서 장춘곡을 세상과 격리시키자.) 돌아서고

절벽 위에서 본 장춘곡 전체 모습 높은 산봉우리에 싸여있고 안쪽으로 도넛 같은 형태의 안개의 띠가 둘러쳐져 있다.

청풍; (장춘곡 일대에는 혈궁의 금제인 미혼혈무대진(迷魂血霧大陣)이 설치되어 있다.) 둘러보고.

청풍; (그 때문에 혈궁의 허락을 받지 않은 사람은 장춘곡에 출입이 불가능한데...) 한쪽 무릎 꿇고

청풍; (밤새 장춘곡 일대에 용맥금천대법을 설치할 준비를 해놨다.) 한쪽 무릎 꿇은 채 돌아보고,

일정 간격으로 칼이나 검등이 바닥에 박혀있다.

청풍; (우리 천추각의 용맥금천대법은 땅속을 흐르는 지기(地氣)를 끌어내어 설치하는 금제다.) 양손을 바닥에 붙이고.

청풍; (지기가 지표와 가장 가까운 곳에 지기를 자극한 쇠붙이들을 꽂아두었다.) 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있는 칼이나 검등을 보고

<저 쇠붙이들이 지기를 활성화시켜서 장춘곡 전체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 것이다.> 바닥에 꽂힌 칼과 검들을 배경으로

청풍; (일단 용맥금천대법이 발동하면 땅의 기운을 바꾸지 않는 한 깨어지지 않는다.) 징! 징! 바닥에 붙인 양손 손바닥이 진동하며 빛을 발하고

청풍; (그럼 설치한 나라고 해도 쉽사리 장춘곡을 드나들 수 없게 된다.) 지지지! 바닥에 붙인 청풍의 양손에서 일어난 벼락이 손 밖으로 흘러 넘치고

청풍; (용맥이여!) (대지의 어머니여! 나의 부름에 응하라!) 눈을 감고 양손으로 바닥을 누른 채 주문을 외우는 모습. 그러자

지지지! 청풍의 양쪽 손바닥에서 일어난 빛이 지면을 따라 가장 가까이 박혀있는 칼로 달려가고

빠지직! 그 칼이 빛과 벼락에 휩싸이고

지지지! 그 칼은 다시 수십미터 밖에 박혀있는 검으로 달려간다.

지지지! 검도 벼락과 빛에 휘감기고.

지지지! 다시 검에서 일어난 빛이 멀리 떨어진 곳에 박혀있는 칼로 달려간다.

하늘에서 본 모습. 지지지! 지직! 장춘곡을 감싸면서 빛의 가닥들이 연결되며 달린다. 이윽고

지지지! 청풍이 있는 건너편 절벽 위에 박혀 있는 칼이 벼락과 빛에 휩싸이고 있다.

청풍; (되었다.) 건너편의 절벽에 박혀있는 칼을 돌아보고

청풍; (이제 건너편의 저 칼과 지맥을 연결시키기만 하면 장춘곡은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절지가 된다.) 지지지! 건너편 절벽을 향한 자세로 앉아서 양손으로 빛을 내어 바닥을 누르고.

지지지! 청풍의 양손에서 일어난 빛이 바닥과 절벽의 사면을 타고 달린다. 헌데

[!] 갑자기 눈 치뜨는 청풍.

휘익! 무언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누가 온다!) 팟! 급히 양손을 바닥에서 떼고

청풍; (장춘곡에 들어가지 않은 미몽살객이 있었나?) 바위 사이에 은신하며 계곡을 내려다보고. 직후

휘익! 계곡 저편에서 날아오는 가마. 바로 용설영이 탄 그 가마다

청풍; [!] 눈 부릅

<용설영!> 청풍의 놀람 나레이션 배경으로 가마의 모습 크로즈 업. 커텐이 흩날리는 사이로 가마 안에 용설영이 야한 자세로 앉아있는 게 보인다

청풍; (저 여자가 외조부를 대신해서 장춘곡을 살펴보러 왔구나.) 난감하고. 그 사이에

슈우! 장춘곡 입구를 가리고 있는 안개의 장막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가마

청풍; (생각지도 않은 변수가 생겼다.) 난감

청풍; (이대로 용맥금천대법을 완성시키면 설영누나도 장춘곡에 갇히게 된다.) 찡그리고

이어 떠오르는 기억. 회상 처리

 

어린 시절 혈궁의 악동들에게 린치 당하는 청풍. 악동들은 십대 중반. 청풍은 열 살 쯤

쓰러지는 청풍.

발로 밟으려는 덩치 큰 악동,

갑자기 나타나서 그놈의 아구통을 날려버리는 십대 중반의 용설영. 그때는 머리카락이 있었다.

나뒹구는 악동. 다른 놈들 깜짝 놀라고

뭐라 호통 치는 용설영.

겁에 질려 도망치는 악동들

주저앉은 청풍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주는 용설영. 다정한 모습. 하지만

 

비가 오고 번개가 치는 밤. 혈궁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읽는 청풍. 역시 열 살 무렵

문이 열리며 살벌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용설영. 놀라 돌아보는 청풍

뭐라 악을 쓰며 청풍을 덮치는 용설영

청풍을 깔고 앉아 목을 조이며 울부짖는 용설영

목이 조여지며 바둥대는 청풍. 죽기 직전

도서관으로 뛰어들어오는 청풍의 엄마 용설약

용설영을 다급히 청풍에게서 떼어놓으려는 용설약. 바둥대며 악을 쓰면서 청풍의 목을 조이는 용설영

용설영의 뺨을 모질게 후려치는 용설약. 얼굴이 돌아가며 청풍의 목을 조이던 손을 푸는 용설영

청풍을 안고 다급히 정신 차리라 외치는 용설약. 용설영은 뭐라 악을 쓰며 일어나 앉고

청풍을 안고 도서관을 나가는 용설약. 그 뒤에서 뭐라 악을 쓰는 용설영

회상 끝

 

청풍; (설영 누나가 그때 왜 표변해서 내게 모질게 굴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울한 한숨

청풍; (모든 게 나 때문이라고... 어머니 때문이라고 원망했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뭐라 악을 쓰는 용설영의 모습을 떠올리고

청풍; (어쨌거나 피붙이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신세도 졌던 설영 누나를 장춘곡에 가둘 수는 없다.) 한숨 쉬고

청풍; (설영누나를 장춘곡에서 빼낸 후에 용맥금천대법을 완성시키자.) 휘익!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청풍.

휘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새처럼 날아서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 헌데 그 직후

 

슥! 안개의 장벽 밖의 바위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히지가타

히지가타; (뜻 밖의 소득...) 안개의 장벽을 보고

히지가타; (혈궁의 미몽살객들을 발견하고 뒤를 밟았는데 이청풍을 찾아냈다.) 안개의 장벽으로 가고

팟! 발로 돌을 하나 걷어차고

핑! 날아가는 돌조각. 하지만

파삭! 안개의 장벽에 닿자 그대로 부서지는 돌조각

히지가타; (예상했던 대로다.)

히지가타; (저 안개는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니라 강력한 진법으로 발생한 것이다.)

히지가타; (멋 모르고 들어갔다가는 불귀고혼이 될 게 뻔한데...)

히지가타; (과연 이 계곡 안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154>

장춘곡 내부. 무릉도원 같다. 천추각을 더 확대 시켜 놓은 것 같은 분위기. 화려한 건물도 여러 채. 잘 가꿔진 정원과 과수원. 사슴과 토기 등도 뛰어놀고. 그 사이를 거닐며 대화 나누는 잘 차려 입은 남녀들

이층 건물의 창가에 걸터앉아 그걸 보며 오만상 쓰고 있는 진원원

진원원; (느낌이 안좋아.) 찡그리고

진원원; (소집을 받고 달려온 미몽살객들은 물론이고 장춘곡을 관리하는 혈궁의 법사들도 전혀 영문을 모르고 있다.) 장춘곡을 내려다보며

진원원; (혈궁은 대체 무슨 일로 느닷없이 우릴 소환한 것일까?)

진원원; (다른 인간들 몰래 장춘곡을 빠져나갈까?)

진원원; (그럴 수도 없다.) 고개 저으며 한숨

진원원; (혈궁에 밉보였다가는 매 일 년 마다 받는 불로(不老)의 시술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진원원; (그럼 급격히 노화가 진행되어 지금의 젊음을 잃을 수도 있고...) 자기 얼굴을 만지고

진원원; (무엇보다도 혈궁의 지시를 거부했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미몽살객들의 경우를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진원원; (이래저래 혈궁에 매인 몸이니 각몽초혼부에 거역은 할 수 없고...)

진원원; (일단 일의 돌아가는 추이를 살펴보자.) 생각할 때

징! 갑자기 들리는 징소리. 흠칫! 놀라는 진원원.

장춘곡의 다른 인단들도 흠칫! 놀라며 징소리가 들리는 곳을 돌아보는 사람들

징! 징! 입구에서 멀지 않은 길에 서서 북채로 징을 치고 있는 거인. 가마를 메고 온 자들 중 한명이고. 다른 세명은 가마 주위에 서있다.

진원원; (왔다!) 벌떡! 일어나고

휘익! 건물에서 날아나가는 진원원.

징! 징! 징을 연달아 치는 거인. 그러자 가마 주위로 몰려드는 사람들. 느긋하게 걸어서 오는 사람도 있고 먼 곳에서는 날아서도 온다. 날아서 오는 자들 중에 진원원도 있다.

건물 쪽에서는 법사 두명도 서둘러 달려오고 있다. 누구보다 빨리 날아서 온다

징! 마지막으로 징은 친 거인.

북채를 내린다.

<저분은...> 느긋하게 걸어서 모이는 사람들과 달리 빨리 달려와 가마로 다가오던 법사들 놀라 멈춰서고.

<혈영공주(血影公主)!> 가마 안에 앉아있는 용설영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법사들의 생각 나레이션

법사1; [공주님!] + 법사2; [어인 행차신지요?] 가마에 대고 인사하고

용설영; [제사(第四)법사, 제칠(第七)법사, 그동안 수고가 많았어요.] 가마 안에 요염하게 앉아서

법사들; [별 말씀을...] [속하들은 그저 소임을 다할 뿐입니다.] 굽신거리고.

그 사이에 백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진원원도 사람들 사이에 멈춰 섰고

신권패왕; [저 어린 계집, 누구요?] 하원길과 함께 다가오며 진원원에게 묻고, 시선은 가마를 향한 채

진원원; [글쎄요. 저도 처음 보는 계집아이네요.] 고개 젓고

하원길; [궁주의 손녀인 혈영공주 용설영이네.] 천으로 가린 눈으로 가마쪽을 보며 말하고. 흠칫! 돌아보는 진원원과 신권패왕

진원원; [궁주의 손녀?] 하원길을 보며

하원길; [노부가 심안(心眼)으로 본 바에 의하면 틀림없네.] 단호하게

신권패왕; [궁주의 손녀가 직접 온 걸 보면 확실히 무슨 일이 있긴 있겠군.] 눈 번뜩으며 용설영을 볼 때

용설영; [얼추 다 모인 것 같으니 시작하지요.] 슥! 가마에서 내리고

노인1; [소저는 뉘신가?] 가까이 서있던 노인 중 한명이 묻고

용설영; [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고 제 손에 이게 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요?] 슥! 말하며 영패를 하나 쳐들어 보인다. 영패에는 <谷>자가 새겨져 있으며 특이한 보석이 박혀있다. 바로 십면혈신이 용설영에게 준 두 개의 영패중 한명

[장춘령(長春令)!] [혈궁 궁주의 대리인임을 상징하는 장춘령이로군!] [영주를 뵙소이다!] 미몽살객들 일제히 포권하고

용설영; [예의를 거두세요.] 영패를 내리고

미몽살객들 포권을 풀고

용설영; [갑자기 각몽초혼부가 발해져서 모두 당황하였을 거예요.]

신권패왕; [그렇소 영주!] 나서고. 진원원과 하원길도 따라 나오고. 돌아보는 사람들

신권패왕; [예정에도 없이 우릴 한 자리에 불러모은 합당한 이유를 듣고 싶소.] 둘러보며 말하자

다른 사람들도 고개 끄덕이며 동조하고

용설영; (각몽초혼부를 청풍이 놈에게 빼앗겼다는 얘기는 할 수 없지.) + [마천루 때문이에요.]

[마천루?] [마천루와 전쟁이 벌어지는 거요?] 사람들 긴장

용설영; [맞아요. 마천루의 루주인 무혈마녀가 무려 이십일 년만에 선하령을 떠나 이곳에서 멀지 않은 항주로 왔어요.]

용설영; [십면혈신님과 모종의 협상을 위해 마천루를 나온 것인데...] [기회를 노려서 그 마녀를 척살할 계획이었어요.]

[마천루의 루주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우리들 미몽살객 전원을 소집한 이유가 되는군!] [전멸을 각오해야하는 큰 사업이지!] 미몽살객들 납득하며 끄덕이고

진원원; [계획이었다는 건...] 나서며 말하고

돌아보는 용설영

진원원; [무혈마녀에 대한 공격은 취소된 건가요?]

용설영; [다행히 조부님과 무혈마녀 사이의 회담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았어요.] + (진회하의 전설적인 악녀 진원원이로군.)

용설영; [덕분에 여러분들께서 위험을 무릅쓰고 무혈마녀를 공격할 필요는 없어졌어요.] 둘러보고

용설영; [그러니 장춘곡을 나가서 각자의 거처로 돌아가시도록 해요.]

[이렇게 해산이라니 좀 허망하긴 하군.] [그래도 무혈마녀를 공격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다는 낫지] [한 일 없이 천리 길을 왕복한 셈이로구만.] 불만과 안도의 표정을 짓는 미몽살객들.

진원원; [영주님의 지시도 있고 하니 떠나도록 해요.] 둘러보며 말하고. 사람들 진원원을 보고

진원원; (불길한 예감이 줄어들긴 커녕 증폭되고 있다.) + [소매는 이만 작별 인사를 드리겠어요.] 사람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진원원; (가능한 빨리 장춘곡을 빠져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 [다음에 뵙도록 해요.] 돌아서려는데

<아무도 떠날 수 없어요.> 누군가의 말이 천둥처럼 들려 진원원과 용설영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 놀라 돌아보고

청풍; [여러분들은 장춘곡에서 영원히 살아야 합니다!] 안개의 장벽을 뚫고 나오는 청풍.

용설영; (왔다!) 돌아보며 눈 치뜨고

진원원; (이... 이청풍!) 두려움에 떨며 멈칫! 하고

[뭐야 저 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미몽살객들 어리둥절하고.

법사1; [웬놈이냐?] + 법사2; [본곡의 금제를 어떻게 뚫고 들어온 것이냐?] 청풍에게 다가가며 위협하고.

청풍; [미몽살객이 아닌 두 분에게는 용무가 없어요.] 쾅! 발로 앞을 강하게 밟으며 말하고. 그러자

콰드득! 콰득! 갑자기 바닥의 흙이 거대한 손으로 변해서 법사1, 2의 몸을 움켜잡으려 한다. 손의 크기가 사람보다 크다

[헉!] [이런...] 두 손으로 결을 쥐고 주문을 외워 그 흙의 손에서 벗어나려 하는 법사1, 2. 하지만.

콰득! 화악! 흙의 손들은 그대로 법사1과 법사2의 몸을 움켜잡아 보이지 않게 만들고

[술법!] [저 애송이놈도 술법을 쓴다!] 미몽살객들 긴장하고

용설영; [이청풍! 이청풍!] [못 본 사이에 몸만 커진 게 아니라 간덩이도 부었구나.] 냉소하며 청풍을 마주 보고

용설영; [지금 이곳에는 백명이 넘는 미몽살객이 모여있다.] [개개인이 구대문파 장문인에 필적하는 실력자들인 미몽살객들을 설마 혼자서 상대하겠다는 것이냐?] 냉소

청풍; [아니!] 고개 젓고

청풍; [난 미몽살객들과는 싸울 이유가 없어.] [싸우려고 찾아온 것도 아니고...] 용설영의 뒤쪽 미몽살객들을 보고

용설영; [뭔 개소리인지...] 피식 웃고

용설영; [그럼 무슨 목적으로 장춘곡에 쳐들어온 거냐?] [설마 죽을 자리가 필요해서냐?] 노려보고

청풍; [난 그저 저들에게 진실을 알게 해줄 생각이야.] 미몽살객들을 보며 말하고

<진실?> 미몽살객들 어리둥절.

흠칫! 하고. 진원원의 표정 주의

청풍; [여러분들은 많게는 백년 전부터 지금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왔을 거예요.] [그게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던가요?] 미몽살객들을 보며 말하고

<그러고 보니...> <우린 세월을 비켜나가서 혈궁의 법사들을 만났을 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놀라고 당황하는 미몽살객들. 반면

용설영; (살려두면 안되겠네!) + [쳐라!] 누군가에게 외치고. 그러자

화악! 갑자기 청풍의 주위로 투명한 사람의 형상 두개가 나타나며 청풍을 공격한다. 스텔스같은 은신술을 쓰고 있었다. <백일몽>의 은신술과 비슷하고. 무기는 휘어진 칼 두 자루씩이다. 그 칼들도 투명하게 보인다.

슈학! 쩍! 네 자루의 칼이 좌우에서 청풍의 몸을 난도질한다. 청풍은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하지만

슈욱! 청풍은 산책하듯 두 사람 사이를 지나 앞으로 오고 있는데 이미 거궐신검을 뽑아들고 있다

퍼억! 푸학! 몸이 잘려서 나뒹구는 투명한 인간들.

<가공할 쾌검!> <검을 뽑는 게 보이지 않았다!> 미몽살객들 경악

용설영; (혈궁십사에 필적하는 실력자들인 은밀위사(隱密衛士)들이 저렇게 간단히...) 찡그릴 때

[크아!] [카앗!] 네명의 가마꾼이 또 청풍을 덮쳐간다. 엄청난 속도

용설영; (금강불괴에 못지 않게 몸이 단단한 가마꾼들이라면...) 주먹 불끈 쥐며 기대하고. 하지만 다음 순간

가마꾼들 사이를 지나오는 청풍. 거궐신검을 휘두른 듯한 자세고. 가마꾼들은 그런 청풍을 스쳐 지나가는 자세로 주먹을 지르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는 모습이다. 이어

삐끗! 쩍! 가마꾼들의 허리 부분이 어긋나더니

퍼억! 푸학! 피를 뿌리며 나뒹구는 가마꾼들

<처음 보다 더 빨라졌다!> <저런 쾌검이 존재하다니...> 진원원을 포함한 미몽살객들 경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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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어느 계곡.

계곡 끝의 바위 절벽. 최근에 녹아내린 것같은 분위기.

휘익! 그곳으로 나타나는 두 명의 백야마검사. 하지만

한번 슥 둘러보는 바람에 절벽이 녹아내린 걸 발견하지 못하고

휘익! 휙!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백야마검사들

 

#149>

반짝! 어둠 속에서 빛이 나타나더니

지징! 징! 동굴의 벽과 천장에 띠 모양으로 빛이 한 가닥 나타나 밝아진다. 깊지 않은 동굴. 청풍이 동굴 벽에 손을 대고 있고. 바닥에는 환설이 힘없이 누워있다. 그 환설을 소수마녀가 살펴보고 있고.

청풍;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징! 손바닥을 벽에 댄 채 진동시키며 생각하고

청풍; (혈궁십사 때와 달리 무혈마녀의 살기에 치명상을 입었으면 불멸환혼건으로도 몸을 복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잉! 또 한 가닥의 빛이 천장에 생기고.

청풍; (역시 무혈마녀는 외조부 수준의 고수였다.) 지잉! 그걸 보며 벽에 댄 손바닥을 또 진동시키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냉상영이 자신의 목을 살기의 다발로 강하게 조이던 장면이 떠오르고

청풍; (사조님 말씀대로 외조부나 무혈마녀를 이기려면 사조님의 검법과 무제조사님의 무공을 함께 절정까지 수련해야한다.) 징! 세 번째 빛의 선을 벽과 천장에 만들며 생각하고

소수마녀; [볼수록 신기한 재주로구나.] 돌아보고. 청풍도 돌아보고

소수마녀; [바위를 녹여 동굴 입구를 숨긴 것도 그렇고...] [동굴의 벽과 천장에 빛의 띠를 만드는 건 보고도 쉽게 믿기지가 않는구나.] 천장을 올려다보고

청풍; [바위 속에는 자극을 가하면 빛을 내는 성분들이 섞여있습니다.] 두 여자에게 다가가 앉고

청풍; [저는 그걸 찾아내 자극을 가한 것뿐입니다.]

소수마녀; [대단한 재주를 별거 아닌 듯이 말하면 평범한 재능들은 허탈해지잖아.] 눈을 흘기고

청풍; [주의하겠습니다.] + (반년 사이에 몸이 좀 불었구나.) 소수마녀의 몸매를 곁눈질하고. 옷이 좀 펑퍼짐해졌고 아랫배가 좀 나왔다.

청풍; [환소저는 좀 어떻습니까?] 눈을 감고 있는 환설을 돌아보며

소수마녀; [몸속에 침투한 무혈마녀의 살기가 워낙 강력해서 기력을 잃고 있는 것같다.] 함께 살펴보며

청풍; [확실히 내상을 입은 모습은 아니로군요.] 말하며 환설의 목으로 손을 가져가고

청풍; [환소저의 몸에서 무혈마녀의 살기만 뽑아내면 기력을 되찾겠어요.] 냉상영이 쥐었던 부분의 환설의 목을 살며시 쥐고. 이어

지잉! 청풍의 손이 빛을 발하고

움찔! 하는 환설의 몸

소수마녀; (역시 이 아이는 모든 종류의 기운을 다룰 줄 아는구나.) 감탄하며 보고

소수마녀; (소수마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도 그 능력 때문이었을 테고...) 청풍이 바닥을 내리쳐서 흙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손으로 냉상영의 하체를 움켜잡던 장면 떠올리고

소수마녀; (비록 오늘은 무혈마녀를 피해 달아나야했지만 다음 번 만날 때면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얼굴 좀 발개지고

소수마녀; (생각할수록 반 년 전 그날의 선택은 탁월했던 것같다.) 아랫배를 만지며 얼굴이 발개지고. 그때

[으으으!] 신음하며 천천히 눈을 뜨는 환설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환설의 목에서 손을 떼며 묻고

환설; [소... 소성주님!] 안도하며 할딱이고

청풍; [무혈마녀의 마수에서는 빠져나왔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환설; [이... 이렇게 소성주님을 뵙게 되다니요. 잘 믿겨지지가 않아요.] 억지로 일어나려 하고

청풍; [무리하지 마십시오.] 말리고

청풍; [몸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환설; [아니... 아니에요.] [성주님과 관련하여 소성주님께 올릴 말씀이 있어요.] 청풍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하고

청풍; [사조님과 관련된 말이라니요?] 흥분과 기대에 찬 표정

환설; [성주님은... 반 년 전에 돌아가신 게 아니셨답니다.] 애절한 표정으로 말하고. 무릎을 꿇은 채

[!] [!] 놀라 눈 부릅뜨는 청풍과 소수마녀

 

#150>

천목산. 여전히 밤. 높은 산봉우리. 마녀처럼 옷자락과 머리카락 날리며 서있는 냉상영.

핏발 선 눈으로 어둠에 잠긴 천목산을 둘러보는 냉상영. 뺨에 옅은 상처가 있다. 가슴에도 핏 자국이 있다.

냉상영; (죽일 놈...) 청풍이 거궐신검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던 장면을 떠올리며 이를 바득 갈고

냉상영; (금강불괴인 내 몸에 간단히 상처를 냈다는 건... 그놈이 쓴 검이 예사롭지 않을 뿐 아니라 검법 역시 특별했다는 걸 의미한다.)

냉상영; (아마 무애검조 섭늙은이에게 배운 검법이겠지.)

냉상영; (아직은 내 상대가 아니지만 방치했다가는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른다.)

냉상영; (진천이를 위해서라도 그놈을 반드시 잡아 죽여야만 한다.) 이를 갈고. 그때

[보고 올립니다!] 휘익! 날아 내리는 히지가타. 환설의 검에 베어진 목을 천으로 감싸고 있다. 돌아보는 냉상영

히지가타; [이청풍과 소수마녀의 종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색범위를 반경 오십 리로 넓혔습니다.] 포권하고

냉상영; [이가놈은 내상이 가볍지 않은데다가 환가년까지 데리고 갔다.] [절대 멀리 가지 못했을 테니 철저하게 수색하라.]

히지가타; [분부 받들겠습니다.] 포권 하지만 가지 않고

냉상영; [왜?] 다시 돌아보며 묻고

히지가타; [반년 전에도 이번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눈치 살피며

냉상영; [네가 유리혈적자를 써서 소수마녀를 척살하기 직전이었는데 이가놈이 나타나 훼방을 놨었다지?]

히지가타; [그후 년놈의 종적이 감쪽같이 사라져서 추살에 실패했었습니다.]

냉상영; [술법이라도 써서 은신을 했다?] 눈 번뜩

히지가타; [년놈이 모두 혈궁과 선이 닿아있으니 은신을 위한 술법 정도는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냉상영; [일리가 있네.] 끄덕

냉상영; [술법이 펼쳐진 흔적을 집중적으로 찾아서...] + [!] 말하다가 입을 다물며 미간 찡그리고

히지가타; (왜 저러지?) 의아해할 때

<속하입니다 루주님!> 스스스! 유령같은 사람 형상이 나타나고

히지가타; (가공할 경신술! 그가 왔구나.) 긴장하고

쿵! 모습 드러내는 인물은 신행태보

냉상영; [무슨 일이냐?] 신행태보를 노려보고

냉상영; [항주에 남아서 그이를 감시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신행태보; [부디 용서를!] [피치 못할 상황이 벌어져서 속하가 직접 루주님께 보고 올리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냉상영; [종집사가 직접 달려온 걸 보니 보통 일은 아니겠네.] 좀 긴장할 때

신행태보; [천검 뇌공량이 제왕성을 떠나 항주로 접근중입니다.]

냉상영; [뇌공량이 항주로?] 경악

신행태보; [아마도 환가년이 보낸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항주로 오고 있는 듯 합니다만...] 눈치 보며 말하고. 그러자

냉상영; [철수한다!] 팟! 날아오르고

냉상영; [최소한의 수색 인원만 남겨두고 항주로 돌아간다.] 멀리 날아가며 외치고.

신행태보; [뒷정리를 부탁하네 부단주!] 날아오르고. 휙! 휘익! 여기저기서 그림자들이 날아오르고

삽시에 까마득히 멀어지는 냉상영 일행

현장에는 이제 히지가타만이 남았다.

히지가타; [천검 뇌공량이 항주로 가고 있다?]

히지가타; [역시 루주님의 남편이 지절 위극겸이라는 사실이 들통 났겠구나.]

히지가타; [루주님의 남편에 대한 집착은 말 그대로 병적인데...] [이번 일이 또 무슨 풍파를 불러올지...] 혀를 차고

 

#151>

청풍이 소수마녀, 환설과 숨어있는 계곡

환설; [성주님께서는 당신에게 변고가 생기면 실종된 제자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성주님마저 속이셨던 거예요.] 다시 바닥에 누운 채 말하고. 환설을 사이에 두고 청풍과 소수마녀가 마주 앉아있다.

환설; [결국 성주님께서 기대하신 대로 제왕삼신재께서 모두 모습을 드러내셨구요.]

청풍; [아버지와 뇌사백은 그렇다 쳐도... 위사백도 세상에 나오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놀라고

환설; [예.]

환설; [마교 교주 위진천의 아버지가 바로 지절 위공자님이셨어요.]

청풍; [위진천의 아버지라면...] 경악하고

환설; [무혈마녀의 남편이기도 하지요.] 한숨

청풍; [그래서 무혈마녀가 직접 나서서 소저를 해꼬지 하려고 했군요.]

환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지절께서는 무고하신데...] [제왕성으로 돌아오시지 못한 다른 사정이 있는 것같아요.]

소수마녀; [무혈마녀는 냉혹하면서도 소유욕이 지독한 여자란다.] 끼어들고. 그녀를 돌아보는 청풍과 환설

소수마녀; [무혈마녀는 마천루의 루주가 되기 위해 아비와 동생을 포함한 자신의 피붙이들까지 모두 죽여 버렸었다.]

청풍; [피붙이들까지 죽이다니... 그 여자는 이름만 마녀가 아니었군요.] 한숨

소수마녀; [알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여자고...] [그래서 아마 지절 위극겸에게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을 것이다.]

환설; [스스로 자초한 것이지만 천애고독한 신세가 되었는데 남편으로 삼은 지절 위공자님마저 떠나는 건 도저히 못 참겠군요.]

소수마녀; [아마 무혈마녀의 그 지독한 집착이 위극겸의 발을 묶어두고 있을...] + [욱!] 말하다가 헛구역질을 하고

청풍; [왜 그러십니까?] 흠칫! 하고. 환설도 놀라 돌아보고

청풍; [무혈마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치시기라도 한 것입니까?]

소수마녀; [아니... 아니다.] 억지로 웃고

소수마녀; [속이 좀 안 좋을 뿐이다.]

청풍; [그러시다면 다행인데...]

환설; (이 여자 혹시...) 무언가 깨닫고

소수마녀; [서둘러 장춘곡에 가봐야 되지?] 소매로 입을 가린 채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그렇긴 합니다만...]

소수마녀; [그럼 늦기 전에 어서 가봐라.] [혈궁에서도 네가 장춘곡에서 일을 벌이려는 걸 짐작하고 있을 게다.]

청풍; [서둘러야하긴 하지만 환소저의 몸도 회복되지 않았고...] 환설을 보고

소수마녀; [환소저는 내가 책임지고 제왕성까지 데려다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청풍; [알겠습니다.] 일어나고

청풍; [입구 부분은 그리 두껍지 않으니 어렵지 않게 깨트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입구쪽으로 걸어가며 말하고

소수마녀; [무혈마녀가 아직 근처에 있을 수도 있다. 마주 치지 않도록 조심해라.]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웃으며 손을 입구쪽 석벽에 대고. 돌아보며. 그러자

징! 청풍의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슈욱! 입구를 막고 있던 석벽이 커텐처럼 젖혀지며 밖으로 나갈 통로가 생긴다. 석벽 자체는 그리 두껍지 않다.

환설; (맙소사! 석벽이 저절로 열렸어.) 누운 채 놀라고

밖을 살피며 나가는 청풍

슈욱! 청풍이 나가자 다시 닫히는 석벽

환설; [술... 술법인가요?]

소수마녀; [저런 술법은 혈궁에도 없어.] 고개 젓고. 대견한 표정

소수마녀; [청풍...] [환소저의 소성주는 삼라만상의 기운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서 저게 가능한 거야.] 얼굴 좀 발개져서 입구쪽을 보며 말하고. 그러면서 의식적으로 한손으로 불룩한 아랫배를 감싸고 있다.

환설; (틀림없어!) 그걸 훔쳐보며 확신하고

<이 자객들의 대모는 소성주님의 아기를 갖고 있어.> 소수마녀의 모습 배경으로 환설의 생각 나레이션

 

#152>

새벽 무렵. 강변. 날아가는 가마. 가마를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네명의 거인이 어깨에 메고 있다. <마고천장>에서 냉혈전호의 가마를 메고 가던 자들과 같고. 가마도 같다. 지붕과 기둥은 있지만 벽은 없는 가마인데 두터운 커텐이 쳐져 이다. .

가마 내부. 넓진 않지만 화려한데. 용설영이 쿠션을 등에 기대고 야한 자세로 누워있다.

용설영; [지금 어디쯤이냐?] 누군가에게 묻고

<천목산까지 백여리쯤 남았습니다.> 누군가가 대답하고

용설영; [밤에도 쉬지 않고 달려온 보람이 있네.] 끄덕

용설영; [청풍이놈의 동향은?]

<해질 무렵 천목산의 산역으로 들어간 게 확인되었습니다.>

용설영; [장춘곡의 상황은?]

<장춘곡을 관리하는 법사들로부터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어제까지 미몽살객의 육할 정도가 입곡(入谷) 했다고 합니다.>

<밤에도 꾸준히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가 들어오는 걸 보면 곧 전원이 장춘곡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용설영; [그 살아있는 시체들이 지나치게 말을 잘 듣는 것도 문제네.] 찡그리고

용설영; [미몽살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면 청풍이 놈이 뭔 짓을 하게 분명한데 말이야.] 입술 깨물고

용설영; [좀 더 서둘러라!] [대륙전장에 이어 장춘곡까지 박살나면 조부님을 뵐 면목이 없게 된다!]

<존명!> 대답이 들리고

쐐액! 더 빨리 날아가는 거인들. 가마가 한줄기 선이 된 듯이 날아가고. 그 앞쪽 멀리고 산의 형상이 보인다

용설영; (청풍! 제발 내 얼굴에 더 이상 먹칠하게 하지 마라.) 손톱을 물어뜯고

용설영; (그럼 아무리 네놈이 사촌이라 해도 찢어죽이고 싶어지니...) 마녀같은 얼굴 크로즈 업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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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상영; [네게도 한번 기회를 주겠다.] 양손 내리고

냉상영; [반격하지 않을 테니 공격해봐라.]

청풍; [그럼 사양하지 않고...] 슥! 거궐신검으로 냉상영을 겨누며 앞으로 나서고

지이이잉! 거궐신검이 진동하더니

쩡! 거궐신검이 3미터 정도로 늘어난다. 실제로 늘어난 게 아니고 검날에서 빛으로 이루어진 검의 형상이 뻗어나간 것

히지가타; (검강을 일장 가까이나 뽑아내다니...) 경악할 때

지지지징! 3미터 정도로 늘어난 거궐신검이 진동을 한다.

그 진동이 청풍의 몸에도 전해지더니

냉상영; [어머나! 검강 뿐 아니라 어검술까지 쓰려는 거야?] 놀라는 척 할 때

청풍; [실례!] 부악! 기합과 함께 냉상영에게 날아가는 청풍. 검을 찌르는 게 아니라 마치 검에 끌려가는 듯한 모습. 몸이 거의 수평으로 날아간다

환설; (제발...) 초긴장해서 보고

꽝! 검강으로 덮인 청풍의 거궐신검이 냉상영의 가슴을 찌른다. 철벽을 친 듯한 굉음이 터지고. 하지만

화악! 냉상영의 가슴을 찌른 빛으로 이루어진 검, 즉 검강은 그대로 증발해버린다

환설; (내가 검으로 찔렀을 때와 같은 현상이야!)

히지가타; (무엇이든 벤다는 검강조차 루주님의 호신강기에 닿자 수증기처럼 증발한다!) 놀랄 때

청풍; (불멸환혼건!) 슈욱! 거궐신검을 수평으로 내지른 자세로 날아가면서 눈을 부릅뜨는 청풍.

화악! 그 사이에 검강은 전부 수증기가 되어 증발해버렸는데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는 냉상영

화악! 냉상영의 가슴 앞쪽의 공간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것같이 보인다. 투명한 막이 쳐져 있다가 그 막에 원형으로 구멍이 생기는 모습이고

냉상영; (호신강기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흩어진다.) 자기 가슴을 찌르려는 청풍의 거궐신검을 내려다보며 경악하는데

청풍; (이겼다!) 거궐신검을 길게 찌르며 눈 부릅뜨고. 수평이었던 몸이 이제 비스듬히 내려온 모습인데 내지른 거궐신검의 끝이 냉상영의 가슴에 닿았다. 하지만 그 직후

꽝! 청풍의 가슴에서 일어나는 폭발. 파문같은 진동이 갑자기 청풍의 가슴을 때린 것. 눈을 부릅뜨는 환설

펑! 가슴이 뭉개져서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청풍. 그 앞에서 오른손을 내밀고 있는 냉상영. 오른손은 진동하고 있는데 그 앞쪽에서 원형의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냉상영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진다

환설; [악!] 가슴이 뭉개져서 자기 쪽으로 날아오는 청풍을 보며 비명 지르고

[!] 눈 부릅뜨는 히지가타

콰당탕! 환설의 앞에 나뒹구는 청풍.

환설; [소성주님!] 비명

냉상영; [죽일...] 치를 떨며 자기 가슴을 보는 냉상영. 가슴에 거궐신검에 찔린 자국이 나있는데

츠으! 그곳에서 피가 배어나온다

냉상영; [감히 내 몸에 흠집을 냈다 이거지?] 고개 들어 청풍을 보고. 청풍은 피를 게워내며 일어나려 한다. 거궐신검을 바닥에 꽂고 그걸 지팡이 삼아서

냉상영; [네놈도 곱게는 못 죽이겠다!] 슈우! 화악! 냉상영의 몸에서 촉수같은 기운이 일어나 청풍에게 뻗어오고

환설; [피... 피하세요 소성주님!] 비명 지르고

화악! 청풍의 목으로 날아드는 촉수같은 기운. 항주에서 환설을 죽일 뻔했던 그 촉수같은 기운이다.

쩍! 일어나며 거궐신검을 뽑아서 촉수같은 기운을 베는 청풍. 하지만

화악! 거궐신검이 베었음에도 잘리지 않고 날아들어 청풍의 목을 그대로 휘감는 촉수같은 기운

콰득! 강하게 청풍의 목을 조이는 촉수같은 기운

청풍; [끄아아악!] 목이 강하게 조여지면서 비명.

스윽! 그와 함께 촉수같은 기운이 청풍의 목을 휘감아 쳐들고 있다.

환설; [안... 안돼!] 올려다보며 비명

히지가타; (살기(殺氣)다!)

히지가타; (루주님은 이미 살기를 유형화(有形化) 시킬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전율하며 보고

<무공이 아니라 상대를 죽이겠다는 의지인 때문에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두둑! [끄윽!] 목이 조여지며 허공으로 떠오르는 청풍의 모습을 배경으로 히지가타의 생각 나레이션. 냉상영은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춤추는 마녀같은 모습으로 청풍을 노려보며 웃고 있고

냉상영; [호호호! 온몸의 뼈를 부러트린 다음에 죽여주마!] 화악! 마녀처럼 웃는 냉상영의 몸에서 또 촉수같은 기운들이 날아가고

콰득! 우두둑! 청풍의 몸을 뱀처럼 휘감는 투명한 기운들. 양팔도 칭칭 감겼고

청풍; [끄윽!] 우두둑! 뼈가 부러지려는 소리를 배경으로 고통에 찬 표정

냉상영; [네놈 자신의 부러진 뼈가 내장을 찌르는 고통을 음미하면서 죽어라!] 마녀처럼 웃고.

청풍; (압... 압도적으로 강하다!) 우두둑! 목이 조여지며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청풍; (저 마녀는 이미 무공으로는 죽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무어라 말하며 웃는 냉상영을 보며 절망하고. 그러다가

청풍; (흑모신원!) 곁눈질로 냉상영의 약간 옆쪽 뒤편의 어둠 속을 보고. 그곳에 나무 사이에 흑모신원이 숨어있다.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청풍; <날... 날 도와줘요!> 곁눈질로 흑모신원을 보며 텔리파시를 보내지만

고개 설레 저으며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흑모신원

청풍; (틀렸다!) 절망

<오래전부터 무혈마녀의 마성과 살기를 접해왔던 흑모신원은 본능적으로 무혈마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 흑모신원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흑모신원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으니 내 스스로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우두둑! 뼈가 부러지기 직전으로 몰린 청풍의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청풍; (불멸환혼건을 쓸 기회만 만들 수 있어도 어떻게든 반격을 해볼 수 있을 텐데...) 눈이 풀리고

 

크르르! 숲속에서 갈등하는 흑모신원

마녀같이 웃는 냉상영의 모습.

두려움에 떨려 뒷걸음질하는 흑모신원. 하지만

살기에 몸이 조여진 채 허공에서 벌벌 떨고 있는 청풍의 모습이 다시 흑모신원의 눈에 들어오고. 그때

<이것은 그대가 인간인가 짐승인가를 결정짓는 기준이다!> 이무외의 말이 흑모신원의 뇌리에 떠오르고

<오직 인간만이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이무외의 말

크르르! 이를 악물며 뭔가 결심하는 흑모신원

 

다시 냉상영의 살기에 휘감긴 청풍의 모습. 우둑! 우두둑! 뼈가 부러지기 직전이고

청풍; [끄윽!] 눈도 초점이 풀려있고

청풍; (무혈마녀의 살기가 머릿속으로도 스며들어 정신이 흐려진다.)

청풍; (내 인생도 이대로 끝나는 건가?) 절망.

환설; [안돼요 소성주님! 안돼요!] 비명. 울고. 반면

히지가타; (끝난 것같군.) 안도. 헌데 바로 그때

크와앗! 폭발적인 기세로 어둠 속에서 뛰쳐나와 냉상영을 덮치는 흑모신원. 눈 부릅뜨는 냉상영

히지가타; [흑모신원?] 경악 눈 부릅뜰 때

흑모신원; [크아!] 콰득! 굵고 긴 두 팔로 뒤에서 냉상영의 몸을 끌어안아 으스러트리려는 흑모신원

청풍; (흑... 흑모신원이 용기를 냈구나!) 억지로 눈 치뜨고.

우두둑! 콰득! 흑모신원의 두 팔이 엄청난 힘으로 냉상영의 몸을 조인다. 하지만 냉상영의 몸은 쇳덩이같이 미동도 않고. 게다가

냉상영; [이 잡종새끼가...] 고개를 반쯤 돌려 돌아보며 눈을 치뜨고

냉상영; [이가놈의 편이나 들고... 무슨 개수작이냐?] 번쩍! 냉상영의 몸에서 빛이 터지고. 그러자

펑! 콰직! 흑모신원의 온몸에서 가시가 뚫고 나온다. 살천인조에게 썼던 형극장강이다.

히지가타; (천마칠절기(天魔七絶技)중의 형극장강(荊棘掌罡)!) 놀랄 때

흑모신원; [끄윽...] 온몸에서 가시가 돋아나며 뒤로 넘어진다. 냉상영을 끌어안았던 두 팔도 풀리고 있고

냉상영; [집 지키는 개새끼 주제에 감히 배신을 해?] 펑! 돌아서며 장풍을 날리고. 넘어지던 흑모신원의 가슴을 강타하는 강력한 장풍

쾅! 가슴을 맞고 날아가는 흑모신원

 

[!] 어둑한 숲속을 달려오다가 눈 번득이는 여자 형상. 소수마녀다.

냉상영이 몸을 돌리며 장풍을 날려 흑모신원을 날려보내는 장면과 그 앞쪽 허공에 청풍이 살기의 가닥에 묶여 떠있는 모습이 보이고

고통스러워하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소수마녀; (다행히 늦진 않았구나!) 왼쪽 소매 속에 손을 넣으며 급히 멈춰서고

 

콰당탕! 나뒹구는 흑모신원. 하지만

슈우! 그 바람에 청풍의 몸을 조이고 있던 무형의 살기들이 흐려지고

히지가타; (루주님의 살기가 흩어진다!) 그걸 보며 눈 치뜰 때

환설; [아!] 역시 알아보고

콰당탕! 살기의 밧줄들에서 풀려나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 흑모신원을 친 자세로 청풍을 돌아보는 냉상영

청풍; [끄윽!] 콱! 피를 게워내며 다시 거궐신검을 바닥에 박아 의지하며 일어나고

냉상영; [확실히 뼈대가 단단한 놈이네.] 쿠오오! 슈우우! 다시 온몸에서 살기를 촉수처럼 일으키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냉상영;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마녀처럼 웃고

냉상영; [무제 이릉의 핏줄은 오늘 이곳에서 끊길 것이다!] 화악! 다시 살기의 가닥들이 청풍을 향해 날아들고.

눈 부릅뜬 채 일어나려 애쓰며 그걸 보는 청풍. 청풍에게 몰려드는 촉수들. 바로 그때

쩡! 쩡! 쩡! 냉상영의 뒤쪽 어둠 속에서 투명한 비수들이 연달아 나타나고

히지가타; [암습을 조심하십시오 루주님!] 다급히 외칠 때

슈욱! 쩍! 투명한 비수들이 미사일처럼 냉상영에게 날아든다. 모두 아홉 개

냉상영; [염왕구벽수혼비(閻王九劈收魂匕)?] 바웅! 찡그리며 방어막을 일으키고

청풍; (소수마녀!) 깨닫고

빠카캉! 텅! 냉상영의 호신강기에 막힌 투명한 비수들이 튕겨져 나가지만

지지징! 어둠 속에서 하얀 손 두 개가 나타나며 허공에 대고 피아노 치듯 움직이고

가앙! 쩡! 튕겨졌던 비수들이 다시 방향을 틀어 냉상영에게 날아가고

냉상영; [이런 암기 따위로 본녀를 어찌 해볼 생각이냐?] 바웅! 비웃으며 방어막을 일으키는데

청풍; [크아!] 쾅! 왼손을 쳐들었다가 강하게 바닥을 친다. 순간

펑! 콰직! 냉상영의 주변 바닥에서 갑자기 흙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손이 치솟아서

콰득! 우둑! 놀라 돌아보는 냉상영의 아랫도리를 움켜잡는다. 그래도 냉상영의 몸은 미동도 하지 않지만

히지가타; (술법!) 놀랄 때

가앙! 슝! 한 눈 파는 사이에 비수들이 빗발치듯 냉상영에게 날아들고

지직! 바닥을 누른 청풍의 왼손이 벼락을 일으키고

지지직! 그 벼락은 냉상영의 하체를 움켜쥔 흙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손으로 이어지고. 그러자

스슷! 냉상영의 몸을 가린 방어막이 또 사라진다

냉상영; (또 호신강기가 멋대로 소멸되었다!) 놀랄 때

슈욱! 쩍! 냉상영에게 쇄도하는 비수들

냉상영; [!] 눈 부릅. 기합을 넣고. 그러자

스윽! 다시 방어막이 살아나지만

핏! 비수들 중 하나가 미쳐 완전히 살아나지 못한 방어막을 뚫고 들어와 냉상영의 뺨에 상처를 내며 지나간다. 눈 치뜨는 냉상영

히지가타; (루주님의 얼굴에 상처가 났다!) 경악하고

냉상영; [이 버러지들이...] 분노. 얼굴에서 피가 나며

냉상영;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투쾅! 두 주먹 불끈 쥐는 몸에서 살기로 이루어진 화살들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 허공에 뜬 하얀 손 두 개를 배경으로 놀라는 기척

청풍; [조심하십시오.] 쾅! 거궐신검을 놓고 오른손으로도 바닥을 후려친다.

바웅! 투쾅! 청풍의 앞쪽 지면이 확 일어나 반구형의 장벽을 형성한다. 그 장벽이 청풍과 환설을 가리고

옆으로 몸을 날리는 히지가타

번쩍! 강한 빛이 장내를 환하게 밝히고

바닥에 납작 엎드린 히지가타. 그 위로 수많은 화살 형상의 빛줄기들이 스쳐지나가고

퍼퍽! 퍼석! 빛으로 이루어진 화살같은 것들이 스치면서 모든 게 부서진다. 바위가 깨지고 나무들이 재가 되어 흩어지고

히지가타; (가공...) 공포에 질려 엎드린 채 눈만 돌리고. 식은땀

히지가타; (루주의 무공이 절세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살기를 내공처럼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니...) 스으! 생각하는 배경으로 빛이 잦아들고

이윽고 빛이 모두 잦아들며 원래대로 돌아오는 현장

히지가타; (어떻게 되었나?) 조심스럽게 고개 들며 일어나고

드러나는 장내의 현황.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고 머리카락이 허공에 너울거려 마녀처럼 보이는 냉상영이 원래 자리에 서있다. 가슴과 얼굴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고. 하지만

청풍과 환설은 물론 소수마녀도 사라졌다.

푸스스! 청풍이 자신과 환설을 보호하기 위해 땅 거죽을 일으켜 만들었던 반원형의 장벽도 푸슬푸슬 부서지고 있고

히지가타; (달아났구나!) 일어나고

냉상영; [히지가타!] 이를 갈며 히지가타를 부르고

히지가타; [하명하십시오 루주님!] 포권하고

냉상영; [년놈의 종적을 찾아내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를 갈고

히지가타; [존명!] 포권하고

휘익! 날아가는 히지가타

냉상영; [이청풍! 이청풍!] [네놈과 관련 있는 인간은 단 한명도 살려두지 않겠다.] 이를 갈고.

[으아아아아!] 치미는 살기를 참지 못하고 두 주먹 불끈 쥐며 악을 쓰는 냉상영

 

#147>

천목산의 다른 곳. 높은 산봉우리. 한명의 노인이 바람을 맞고 서있다. 눈에 띠를 두른 노인. <건곤일척>들에 나온 환관 <하원길> 캐릭터가 눈 부위를 띠를 두른 모습.

<으아아아!> 멀리서 들리는 악쓰는 소리. 냉상영이 지르는 소리

[...] 찌릿! 찌릿! 감전당하는 느낌을 받으며 뭔가 생각하는 하원길.

하원길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냉상영이 악을 쓰는 장면이다. 그때

진원원; [지독한 살기네요.] 휘익! 스스스! 하원길 뒤로 날아 내리는 일남일녀. 여자는 진원원. 남자는 <건곤일척 자료집 제22페이지>에 나오는 <한왕 주고후> 캐릭터. 이 작품에서는 신권패왕.

진원원; [귀안존자(鬼眼尊者) 하원길(河元吉), 오라버니!] [지금 발작하고 있는 저 년이 소매가 생각하는 그년이겠지요?] 하원길 옆에 내려서며 멀리를 보며 말하고

하원길; [무혈마녀...] [천살성(天殺星)의 별빛 아래에서 태어난 마천루의 마녀가 아니면 누가 저 정도의 살기를 발하겠는가?]

진원원; [냉가년이 살기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좀 겁먹은 표정이 되고

신권패왕; [살기살인(殺氣殺人)은 무슨...] 코웃음 치고. 돌아보는 진원원과 하원길

신권패왕; [노부 신권패왕(神拳覇王)이 보기에 마천루의 인간들이 지어낸 헛소문일 거요.] 냉소

신권패왕; [제놈들도 계집을 상전으로 모시는 게 영 부끄러울 테니 말이오.]

진원원; [신권패왕 곡(曲)노사의 말씀에도 일리는 있어요.] 새침

진원원; [하지만 마교와 마천루의 거친 인간들이 어째서 무혈마녀 냉상영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처럼 구는지도 생각해봐야 해요.]

신권패왕; [배알도 없는 놈들이지.]

신권패왕; [제 아비까지 암살하고 마천루의 주인이 된 악독한 년을 상전으로 섬기기나 하고...]

신권패왕; [저년을 만나기만 하면 내 손으로 피곤죽을 만들어버릴 거요.] 주먹을 마주 쥐어 우두둑 소리를 내고

진원원; (벽창호,..) + [아무쪼록 그런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군요.] 냉소하며 하원길을 돌아보고

진원원; [하오라버니는 육안(肉眼)은 없어도 심안(心眼)으로 백리 밖까지 보실 수 있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대답하지 않는 하원길

진원원; [냉가년을 저렇게 발광하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도 보셨겠지요?]

신권패왕; [늦게 알아차려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는데...] [아직 어린 일남이녀였네.]

진원원; [아직 어린 년놈들이라...]

진원원; (하원길의 말을 듣자마자 그놈이 즉시 떠오르는 게 심상치가 않네.) 청풍을 떠올리며 찡그리고. 그때

하원길; [이런...] 혀를 차고

진원원; [왜 그러세요?]

하원길; [냉가년의 졸개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말하는 배경으로 히지가타가 몇 명의 백야마검사들을 데리고 날아오는 모습이 하원길의 뇌리에 떠오르고

진원원; [장춘곡으로 피해야겠군요.] [무혈마녀와 충돌해서 좋을 일은 없을 테니...] 돌아서고. 그러자

하원길; [그래야할 것 같긴 한데...] 돌아서고

하원길; [장춘곡으로 소집당한 동료들이 냉가년과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이로군.] 주변을 살펴보면서

진원원; [우리 미몽살객들 중 능구렁이 아닌 인간이 있기나 하나요?] 눈 흘기며

진원원; [알아서 숨거나 피할 테니 우린 이만 장춘곡으로 돌아가요.] 휘익! 먼저 몸을 날리고.

하원길과 신권패왕도 몸을 날리고

진원원; (불길해!) 날아가며 생각

진원원; (귀안존자가 보았다는 젊은 일남일녀중 한명이 어쩐지 그놈일 것같은 예감이 강해지고 있어.) 청풍을 떠올리고

진원원; (정말 그놈이라면...)

<우리가 이번에 장춘곡으로 소환당한 일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날아가는 진원원과 두 노인 배경으로 진원원의 생각 나레이션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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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천목산(天目山)> 깊은 밤. 깊고 험한 산. 여기저기 눈이 쌓여있다.

깊은 산중. 어둠 속의 불빛

눈이 치워진 높은 절벽 앞쪽에 모닥불이 피워져 있고. 두 명이 마주 앉아있다. 절벽을 등지고 앉은 청풍과 그 앞쪽에 앉은 흑모신원이다. 흑모신원이 모닥불에 나무토막을 넣고 있다. 마른 나무가 근처에 제법 많이 쌓여있고. 청풍은 부지깽이로 모닥불을 뒤적이고 있고. 거궐신검은 옆에 내려놨다.

청풍; (드디어 천목산에 도착했다.) 모닥불을 보며

청풍; (장춘곡까지 남은 거리는 오십 리 남짓...)

청풍; (사조님을 임시로 모신 곳까지 다녀오느라 다소 지체가 되었다.) (그 때문에 이미 미몽살객의 일부가 장춘곡에 들어갔을 텐데...)

청풍; (그자들의 이목을 피해서 장춘곡 일대에 금제를 설치하려면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부지깽이로 불을 뒤적이며

청풍; (비록 활강시라 해도 미몽살객은 인간과 그리 다를 게 없는 존재들이니 무작정 학살할 수는 없다.)

청풍; (우리 천추각에 전해지는 금제를 설치해서 장춘곡에 가둬버리는 게 최선이다.)

청풍; (이곳에서 쉬다가 새벽녘에 장춘곡에 가서 금제를 설치하자.) + [!] 생각하다가 멈칫! 하며 부지깽이를 멈추는 청풍

크르르! 흑모신원도 뭔가를 느끼고 이빨 드러내며 좌측의 어둠 속을 돌아보고

청풍; (살기...) 찌릿! 찌릿! 감전되는 느낌을 받고

청풍; (이 일대가 지독한 살기로 뒤덮이고 있다.) (어떤 세력이 누군가를 추살(追殺)하려고 시도하는 모양이다.) 생각할 때

크르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는 흑모신원. 시선은 좌측의 어둠 속을 향한 채

[!] [!] 그 어둠 속에서 놀라는 인기척이 느껴지고

청풍; [죽이지는 말아요.] 한숨 쉬며 말하고. 다음 순간

화악! 마귀처럼 어둠 속을 덮쳐가는 흑모신원

[크악!] [컥!] [검... 검이 안 통한다!] [이자는 설마 흑모신원.. 크악!] 카캉! 번쩍! 퍼펑! 어둠 속에서 비명과 폭음이 연달아 터지고

청풍; [한명만 데리고 오세요.] 불가에 앉아서 어둠 속에 대고 말하고. 그러자

어둠 속에서 마귀같은 형상으로 다시 나오는 흑모신원. 손에 한명의 검객 목을 잡고 끌고 나온다. 그자는 마교의 백의마검사다. 눈이 돌아갔고

어둠속에서 나오는 흑모신원 뒤로 십여명의 백의마검사들이 팔 다리가 부러진 채 신음하고 있다. 죽은 자도 있고

청풍; (흑모신원의 흉성을 절제시키는 건 정말 어렵구나.) 한숨

청풍; (흉골(凶骨)을 제거하고 지난 반년 동안 꾸준히 섭혼술을 썼는데도 일단 피를 보면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니...) 생각할 때

털썩! 모닥불 옆에 던져지는 백의마검사. 얼굴은 고통으로 이지러지지만 신음은 흘리지 않는다

청풍; [마교의 백의마검사시로군요.] 부지깽이로 모닥불을 뒤적이면서 말하고

백의마검사; [죽... 죽여라!] 악에 바친 표정으로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극단적인 말은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좋아요.] [자칫 말 때문에 살 수 있는 상황에서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입을 다무는 백의마검사

청풍; [마교가 천목산에서 무슨 사업을 진행중이신지만 말씀하시면 풀어드리겠어요.]

백의마검사; [난 백의마검사다!]

백의마검사; [내 입이 열리길 기대하진 마라.] 눈 질끈 감고

크르르! 흑모신원이 이빨 드러내며 발을 쳐들어 백의마검사를 밟으려 하고

청풍; [내게 맡기세요.] 고개 저으며 품 속에 왼손을 넣고. 부지깽이는 내려놓고

크르르! 불만스런 표정이지만 쳐들었던 발을 내리는 흑모신원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진각철종이 들려 있다.

청풍; [당신은 하기 싫어도 내 질문에 대답하게 될 거예요.] 딸랑! 딸랑! 종을 치고

[!] 움찔! 하는 백의마검사

청풍; [말해보세요.] 따라라랑! 종을 박자에 맞춰서 치며 다시 묻고

청풍; [마교가 왜 천목산으로 몰려든 건가요?] 띠리리링! 띠링! 좀 더 빠르게 종을 치고

백의마검사; [그... 그건...] 눈을 뜨지만 여전히 버티고

청풍; [당신은 대답해야만 해요!] 따라라랑! 따랑! 더 빠르게 종을 치고. 그러자

백의마검사; [주... 주작신후 환설!] 눈에 초점이 없어지며 말하고

청풍; [제왕성 사신장중 한명인 환소저를 마교가 노리고 있는 건가요?] 눈 반짝

백의마검사; [마천루의 지시... 무혈마녀께서... 환가년을 반드시 생포하라고...] 눈에 초점이 사라진 채 말하고

청풍; (주작신후가 마교와 마천루에 쫓기고 있었구나!) + [환소저는 지금 어디 있는가요?] 띠리링! 종을 치며 묻고

백의마검사;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북쪽으로 십리쯤의 계곡...]

백의마검사; [하지만... 천목산 전체에 천라지망이 펼쳐져서 빠져나가진... 못할 거요.] 눈에 초점이 없는 상태로 대답하고

청풍; [수고했어요!] 따랑! 종을 강하게 치고.

[컥!] 충격 받는 백의마검사

털썩! 기절해서 고개 떨구는 백의마검사

청풍; (사조님의 총애를 받던 환소저의 위기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지.) 거궐신검을 집어들며 일어나고

청풍; [흑왕!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면 살상은 자제하도록 해요.] 흑모신원을 돌아보며 걸음 옮기고

크르르! 끄덕이는 흑모신원

청풍; (아무쪼록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팟! 날아오르고. 그 뒤를 흑모신원도 날아오르고.

사라지는 청풍과 흑모신원. 모닥불 옆에 기절한 백야마검사만 누워있고

 

#144>

천목산의 다른 곳. 어둠에 덮여있고

소리 없이 달리는 환설. 오른손에는 진상파가 준 펜싱같은 검을 들었다. 칼집은 왼쪽 옆구리에 걸고 있고. 몸의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긴 했지만 깊은 상처는 아니다.

소리없이 나타나 저지하는 백야마검사들

츄리릭! 슈학! 펜싱같은 검을 현란하게 찌르고 베는 환설.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칼날이 풀잎처럼 휘어지며 날아가 방향을 종잡을 수 없고.

눈 부릅뜨는 백야마검사들. 환설의 펜싱 검이 풀잎처럼 흩날리며 날아든다

막으려 하는 백야마검사들

하지만 목, 얼굴, 가슴등에 치명상을 입고 피를 뿌리는 백야마검사들

나뒹구는 백야마검사들을 뒤로 하고 날아가는 환설

환설; (진상파가 준 이 검...)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을 보고

환설; (극히 예리해서 호신강기도 종이처럼 베어버린다.)

환설; (덕분에 마교의 포위망을 거의 다 돌파한 것 같다.)

환설; (천목산만 빠져나가면 우리 제왕성의 지원군과 만나게 될 것이다.)

환설; (백야마검사를 능가하는 고수만 만나지 않는다면 따라잡힐 일은 없다.) 생각할 때

다시 막아서는 백야마검사들

쩍! 서걱! 베어 넘기며 돌진하는 환설

쩍! 핏! 백야마검사들의 검이 스치면서 옷과 살이 베어지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환설.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환설

앞쪽에 서있는 히지가타

환설; (저자...) 눈 치뜨고

<백야마검단 부단주 부상귀검(扶桑鬼劍) 히지가타 지로(士方次郞)!> 일본도 손잡이에 손을 가져가는 히지가타를 배경으로 환설의 생각

환설; (오늘밤의 최대 고비겠구나!) 쐐액! 돌진하며 생각하고

스악! 눈 번뜩이며 발도하는 히지가타

스악! 그자의 일본도에서 반월형의 섬광이 수평으로 내뻗치고

환설; (봉상천익(鳳翔千翼)!) 검을 찔러가고. 그 검 끝이 흔들리며 수많은 검의 형상이 나타난다

[!] 일본도를 그어낸 자세로 눈 부릅히지가타

환설의 검이 흔들리며 일어난 수많은 검의 형상이 거대한 새의 날개같은 형상을 이루며 히지가타를 휩쓸어 온다.

쩍! 일본도를 뒤집어 검기의 궤적을 바꾸는 히지가타

투쾅! 쩡! 스쳐지나가는 두 사람. 히지가타는 버티고 선 채 일본도를 그어낸 자세고 환설은 그자의 머리 위를 도약해서 지나가는 모습이다. 환설의 검과 히지가타의 일본도가 부딪히며 불꽃과 소리를 낸다

스팟! 목이 상당히 깊이 베이며 피를 옆으로 뿜어내는 히지가타

히지가타; [큭!] 목을 감싸쥐며 비틀거리고

팟! 허벅지 중간쯤이 갈라져 피를 뿌리는 환설

환설; [큭!] 팟! 비틀거리며 다치지 않은 다리로 바닥을 짚으며 내려서는 환설. 히지가타와의 거리는 10여미터 떨어졌고

환설; (조금 얕았네.) 비들거리며 뒤를 곁눈질한다. 히지가타가 피투성이가 된 목을 감싸쥐고 비틀거리는 게 보인다

환설도 비틀거리고. 한쪽 다리 허벅지 중간쯤이 베어져 피가 흐른다

환설; (허벅지를 베인 상체가 제법 깊다.) 파팟! 허벅지의 상처 주위를 손가락으로 찍으며 비틀거리고

환설; (서둘러 여길 빠져나가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다.) 팟! 다시 날아오르고. 하지만 그 직후

환설; [!] 눈 부릅뜨는 환설

슈우! 앞쪽에 악령같은 것이 서리더니

쿵! 갑자기 공간이동 하듯 나타나는 냉상영

환설; (무혈마녀!) 쩍! 경악하면서도 전력을 다해 검을 찔러간다.

냉상영; [흥!] 냉소하며 피하지 않는 냉상영

돌아보며 놀라는 히지가타

푹! 환설의 검이 냉상영의 가슴에 박힌다.

환설; (해치웠다!) 강하게 검을 찔러가며 흥분하지만

주르르! 그대로 녹아버리는 환설의 검

환설; (검... 검이 녹는다!) 경악하는 환설. 검을 찔러가는 자세로. 직후

콱! 환설의 목을 움켜잡는 냉상영의 손아귀

환설; [끄윽!] 눈이 돌아가며 축 늘어지는 환설

히지가타; (그러면 그렇지.) 안도하고

히지가타; (루주님의 호신강기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어서 환가년의 검을 부러트리는 수준을 넘어 순간적으로 녹여버렸다.)

<저런 정도의 호신강기를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마 십면혈신 뿐일 것이다.> 환설의 목을 움켜쥐어 쳐든 냉상영의 몸에서 노을같은 것이 번지고.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저절로 펄럭거려서 진짜 마녀처럼 보인다.

냉상영; [어리석은 년!] 환설을 높이 쳐들었다가 바닥에 패대기를 치고

퍼억! 바닥에 실 끊어진 인형처럼 나뒹구는 환설. 냉상영과의 거리는 5미터 정도

환설; [끄윽...] 야한 자세로 쓰러져서 벌벌 떨고

냉상영; [내게 죄를 짓고도 무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냐?] 마녀같은 표정으로 환설을 내려다보고

 

#145>

청풍; [!] 숲 속을 달려오다가 급히 멈춰서며 눈 치뜨고. 흑모신원이 뒤따라오고

오싹! 온몸에 소름이 돋는 청풍.

청풍; (피를 얼려버릴 듯한 살기...) 긴장

청풍; (이 앞쪽에 외조부에 필적하는 고수가 있다!)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가고

곧 냉상영의 모습이 들어온다. 냉상영은 청풍에게 등을 보이고 있고.

청풍; (저 여자다!)

청풍;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가공할 살기를 뿜어내는 것이 아직 젊은 저 여자다.)

냉상영의 앞쪽 바닥에 쓰러져 있는 환설

청풍; (주작신후 환설!)

청풍; (다행히 아주 늦게 발견한 것은 아닌 것같은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청풍의 뒤쪽에서 무언가 떨고 있다. 돌아보는 청풍

흑모신원; [으으으!]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청풍; (마천루의 최고고수 육합마신에 속하는 흑모신원이 맹수를 만난 초식동물처럼 떨고 있다.) 놀라고

청풍; (물론 흑모신원을 본능적인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대상은 바로 저 여자인데...) 다시 냉상영을 보고

<무혈마녀 냉상영!> 냉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저 여자가 바로 무림삼천중 일인이며 마천루의 당대 루주인 무혈마녀일 것이다!) 긴장한 표정으로 냉상영을 보고

 

#146>

냉상영; [네년은 범해서는 안되는 금기를 범했다.] 살벌한 표정. 마녀같은 얼굴로 환설을 내려다보고

냉상영; [당연히 죽여야 하지만... 간단히 죽이지는 않는다.] [살아있는 놈은 모두 나와라!] 주변을 향해 말하고. 그러자

[존... 존명!] [하명하십시오 루주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자들. 백야마검수들도 있고 마천루의 무사들도 있다. 숫자는 이십여 명이고. 히지가타는 이미 현장에 있는 것을 주의할 것

냉상영; [저 년을 강간해서 죽여라!] 환설을 가리키고

사내들 모두 놀라고. 히지가타도 흠칫! 하고

냉상영; [강간하고 강간해서 짓뭉개 죽여라!] 마녀처럼 웃으며 말하고

환설; [당... 당신...] 힘없이 늘어진 상태로 치를 떨고. 환설은 무기력해져서 이 장면 내내 바닥에 힘없이 누워있다.

환설; [같은 여자끼리 어떻게 그런... 짓을...] [차라리 그냥 죽여요!]

냉상영; [호호호! 그럼 감히 내게 죄를 짓고도 편히 죽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이냐?] 사악하게 웃고

냉상영; [무엇들 하고 있는 것이냐?] 사내들을 돌아보며 살벌하게

깜짝 놀라는 사내들. 히지가타도 긴장

냉상영; [저 년을 강간하는 데 동참하지 않는 놈은 내 손으로 찢어죽일 것이다.] 환설을 가리키며 이를 갈고. 마녀처럼 변해서. 그러자

[존... 존명!]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공포에 질려 포권하는 사내들. 이어

[각오해라 계집!] [루주님께 죄를 지은 대가다!] 사내들이 냉상영을 덮쳐가고

[흑!] 자신을 덮쳐오는 사내들 보며 절망하는 환설. 하지만 그 직후

화악! 가앙! 몇 가닥의 섬광이 난무하며 환설을 덮치던 사내들을 토막 낸다. 놀라 눈 치뜨는 환설

냉상영; [!] 찡그리고

[!] 눈 부릅뜨는 히지가타

퍼퍽! 퍽! [크악!] [컥!] 비명과 함께 토막 난 사내들의 이 몸뚱이가 바닥에 흩뿌려진다

[헉!] [웬놈이냐?] 뒷열에 있던 덕분에 살아난 자들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서고

[!] 놀라 눈 치뜨는 환설. 그런 환설의 앞쪽에 검을 휘두른 자세로 멈춰 서려는 청풍의 뒷모습이 보인다.

환설; (이... 이분은...!) 흥분과 안도

히지가타; (저놈...!) 히지가타도 청풍을 알아보고

<소성주님!> <이청풍!> 환설과 히지가타의 생각을 배경으로 멈춰서는 청풍의 모습. 거궐신검을 뽑아든 채 냉상영과 마주 선 자세로

냉상영; [이런... 이런...] 웃고

냉상영; [피라미를 잡으려고 친 그물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대물(大物)이 걸려들었네.] 청풍을 보며 웃고

청풍; [몸은 어떠십니까?] 고개를 조금 돌려 환설에게 묻고

환설; [내... 내공이 흩어진 것 외에는 괜잖아요.] 억지로 웃고

냉상영; [히지가타! 이놈이 그놈이냐?] 청풍을 가리키며 히지가타에게 묻고

히지가타; [그렇습니다 루주님!] 청풍의 뒤에서 말하고

히지가타; [그 애송이가 인초 이무외의 아들 이청풍입니다.]

냉상영; [인초 이무외의 아들!] [그렇단 말이지?] 눈 번뜩이고

냉상영; [과연 소문대로 남다른 놈인지 확인해보자.] [죽여라!] 살아남은 자들에게 고개 까닥이며 말하고. 그러자

슈악! 쩍! 사방에서 일제히 청풍을 공격해오는 자들. 하지만

슈욱! 거궐신검을 한 바퀴 길게 긋는 청풍. 그어지는 거궐신검에서 긴 검광이 일어나 너울거리며 주변을 휩쓸고. 그러자

히지가타; [조심...!] 외치지만

퍼억! 쩍! 이미 청풍이 거궐신검으로 그어낸 섬광에 몸이 토막 나서 전멸하는 사내들

히지가타; (이런...) 눈 치뜨는 히지가타

환설; [아!] 흥분과 안도로 눈을 치뜨고

냉상영; [어머나!] 역시 조금 놀란 표정

퍼억! 퍽! 바닥에 나뒹구는 사내들의 토막 난 시체들. 이제 현장에 서있는 것은 냉상영과 히지가타뿐이다.

청풍; (피치 못할 살인이지만 썩 내키진 않는구나.) 주변에 널려진 시체들 보며 소리없이 한숨 쉬면서 찡그리고

냉상영; [대단해! 정말 대단해!] 짝짝! 박수치고.

냉상영; [약관도 안된 어린 것이 검기를 그렇게 자유자재로 뿜어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내 아들에 못지않은 실력이야!] 박수치며 웃고

청풍; [아드님이 마교의 교주인 위진천이겠지요?]

냉상영; [네놈이 내 아들과 안면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살벌하게 웃고

냉상영; [하지만 내 아들과 아는 사이라 해서 살려둘 생각은 없으니 헛된 기대는 하지 말거라.]

청풍; [제가 루주와 싸울 이유는 없습니다만...]

냉상영; [그건 네놈 생각이고...] 징! 진동이 일어나는 손으로 청풍을 겨누고

[!] 팟! 기겁하여 옆으로 피하는 히지가타

청풍; [!] 무언가 느끼며 급히 거궐신검을 들어 앞을 막는다. 넓은 면으로 앞을 가리면서 왼손으로 칼날을 미는 자세

냉상영; [내게는 네놈을 죽여야할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 바웅! 냉상영의 손바닥 앞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바웅! 청풍의 몸도 방어막에 덮이고. 직후

꽝! 파문같은 진동이 청풍의 몸을 때린다. 방어막과 거궐신검으로 그 진동을 막은 청풍

환설; [컥!] 청풍의 뒤쪽에서 진동에 충격을 받고 퍼덕이는 환설

펑! 청풍이 버티고 선 곳을 중심으로 청풍의 바로 뒤쪽을 제외한 냉상영의 앞쪽이 일거에 날아간다. 땅 거죽이 날아가고 바위와 나무가 날아가는 모습. 청풍을 꼭짓점으로 그 뒤쪽이 사다리 형으로만 온전히 원래 모습을 유지한다. 청풍의 뒤로 30미터 정도까지 충격파가 미치고

진동에 휩쓸린 마교와 마천루 제자들의 시체가 가루가 되어 날아가고

[!] 간발의 차이로 옆으로 피한 히지가타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비틀거리고. 그자의 옆쪽 지면도 날아갔다.

콰드드! 왼손으로 검날을 앞으로 미는 자세로 밀려나는 청풍. 바닥에 고랑이 파이고. 버티고 선 청풍의 두 발은 환설의 바로 앞에까지 밀려난다.

청풍; [컥!] 피를 왈칵 토하고

환설; [소성주님!] 그걸 보고 비명

냉상영; [역시 제법이야.] [본녀의 오성(五成) 공력이 실린 천공진멸장(天空振滅掌)에 맞고도 죽지 않은 건 네놈이 처음이다.]

환설; (방... 방금 전의 그 가공할 일격이 겨우 오성 공력으로 발휘한 것이라고?) 공포. 전율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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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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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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