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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제갈세가의 대청. 대창 앞에는 독검사랑이 몰고 온 마차와 담길이 타고 온 가마가 놓여있다. 가마 옆에는 거구의 환관들이 서있고

 

덜컹! 대청 옆문을 열고 들어오는 우유라. 그 뒤를 두 팔로 호요희를 안은 청풍이 따라 들어오고 맨 뒤에 날수선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대청 안의 광경. 상좌에 담길이 앉아 있다가 돌아보고 담길 뒤에는 젊은 환관1, 2가 서있다. 담길 앞쪽의 탁자를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의 남녀가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막운비와 신소심, 색목쌍교가 청풍이 보이는 쪽에 죽 앉아있고. 그 맞은편에 소수마녀와 살접, 백산산, 벽미연이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천약옥녀가 하녀들을 지휘하여 탁자에 다과를 진열하다가 돌아보고

[!] 청풍의 눈 번뜩

<막형! 위소저의 호위 색목쌍교!>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막운비와 호기심어린 표정인 신소심. 엉거주춤 일어나려는 색목쌍교가 보인다. 소수마녀등도 돌아보고

막운비; [이형!] 반색하며 다가오고. 담길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고

청풍; [막형!] 호요희를 바닥에 내리고. 우유라가 대신 호요희를 부축하고

막운비; [살아서 이형과 다시 만나게 되었소!] [막운비의 인생에 이렇게 기쁜 날은 처음이오.] 콱! 다가오며 포권 하려는 청풍의 손을 두 손으로 강하게 잡고.

청풍; [반갑소 막형!] [막형은 복이 많은 분이라 무사하실 줄 알았소.] 마주 손을 잡고 기뻐하고

신소심; (저 사람이 막사형이 그렇게 칭찬한 기린아 이청풍...) 눈 반짝이며 보고. 그때

막운비; [이형은 처음 뵐 텐데... 귀빈과 함께 왔소이다.] 담길을 소개 하려 하고. 담길은 의자에서 일어나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청풍; [환관이라...] 좀 차가운 표정으로 담길을 보고

막운비; [이형! 이분은 동창의 제독태감이신데...] 당황

신소심; (어쩐지 마땅찮아 하는 기색이네.) 놀라고. 하지만

청풍의 신분을 알고 있는 다른 여자들은 당연하다는 표정이고. 그때

담길; [천세(千歲)! 천세!] 담길이 무릎을 꿇으며 포권하고. 환관1과 2도 급히 담길 뒤에 무릎을 꿇고

<천... 천세!> 그제야 경악하는 막운비와 신소심.

막운비; (만세는 황제, 천세는 황자나 왕에게 바치는 찬사인데...) 놀라 청풍을 볼 때

청풍; [일어나시오. 나는 노인에게 경배를 받을 이유도 없고 받기를 원치도 않소.] 무뚝뚝하게 말하며 상좌로 가고

청풍; [그래도 나를 찾아온 용건은 들어보겠소.] 담길이 앉았던 상좌에 좀 거만한 자세로 앉고.

막운비; (이제 보니...) 깨닫고

막운비; (이형은 황제의 핏줄이었구나.) 침 꿀꺽. 신소심도 놀라고. 그 사이에 담길은 일어났고.

청풍; [앉으시오.] 막운비가 앉았던 자리를 담길에게 권하고

담길; [황송하외다.]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고. 그 옆자리인 신소심은 눈치 보며 뒤로 물러나고

담길; [늙은이의 노파심과 달리 전하께서는 이미 어느 분의 소생이신지 알고 계셨소이다.] 웃으며 청풍을 보고

청풍; [알고 있소. 내 어머니가 백현비마마라는 사실도...] 무뚝뚝한 표정으로 끄덕

막운비; (백현비라면 아들을 낳았다는 이유로 만귀비에게 암살당했다는 성화제의 후궁...) 놀라고

담길; [모두 알고 계시다니 노신도 말씀드리기가 편하게 되었습니다.]

담길; [황태자전하, 즉 전하의 둘째형이신 그분에 대한 황상의 신뢰가 깊어지는 것에 비례하여 만귀비마마의 투기도 가열되고 있는 형편이외다.]

담길;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옵고...]

막운비; (만귀비가 황태자를 죽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겠구나.)

담길; [신하인 노신들은 무력하니 아무쪼록 종친이신 전하께서 만귀비마마의 폭주를 막아주시길 바라외다.] 고개 깊이 숙이고

청풍; (그 여자를 죽이거나 무력화 시켜달라는 얘기로군.) 만귀비를 떠올리며 침통한 표정. 만귀비의 캐릭터는 #29>에 나왔었음

담길; [사직을 보위하기 위한 일이외다. 부디 용단을 내려주시옵소서.] 고개를 들며 간절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만귀비는 어머니의 원수다.)

청풍; (어쨌든 한번은 만나봐야겠지.) + [이 일은 나중에 다시 논의합시다.] 말하며 색목쌍교에게 시선을 돌리고

담길; (반쯤은 설득이 되었구나.) + [늙은이의 청을 가납하여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청풍; [두 분이 제갈세가를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색목쌍료를 향해 무뚝뚝하게 말하고. 그러자

쿵! 쿵! 동시에 청풍에게 무릎 꿇는 색목쌍교.

찡그리는 청풍.

색목쌍교; [전하! 아가씨를 구해주세요.] [이렇게 간청드리옵니다.] 절하며 애절하게

청풍; [지존은 머잖아 내 손에 죽을 것이오.] [하지만 난 소저들의 주인을 위해 힘을 쓸 생각이 추호도 없소.] 무뚝뚝

색목쌍교; [하지만... 이제 곧 아가씨는 위진천에게 출가해야하옵니다.] [그 악귀의 마수로부터 아가씨를 구해주시옵소서!] 애원

청풍; [위소저의 인생은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소.] [지존을 죽이는 때와 장소는 나 자신이 정할 것이오.]

색목쌍교; [제발...] [하루라도 늦으면 천추의 한이 되는데...] 안달. 그때

막운비; (색목쌍교와는 함께 사선을 넘은 정도 있으니 도와줘야겠군.) + [방해를 해서 미안하오 이형.] 품속에 손을 넣으며 말하고

청풍; [괜잖소이다.]

막운비; [우부인에게 전해드릴 물건이 있소이다.] 품속에서 접은 천을 꺼낸다. 바로 제갈각의 유언이 적힌 천. #322>에서 냉혈마검작과 온유향이 돌려보았던 그 천이다.

신소심; (우부인의 남편 제갈각의 유서...) 눈 반짝

우유라; [무엇이온지요?] 막운비가 건네주는 천을 두 손으로 받고. 호요희를 부축하던 손을 떼며

막운비;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순간!

우유라; [흑!] 직감하고 휘청하는 우유라

날수선자; [언니!] 급히 뒤에서 팔을 잡아 부축하고. 호요희도 손을 뻗고

우유라; [괜잖아! 나는 괜잖아.] 고개 저으며. 하지만 이미 눈에는 눈물이 그렁하고.

청풍;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우부인의 남편 제갈각의 유품이로구나.) 청풍이 짐작하며 볼 때 떨리는 손으로 천을 펼치는 우유라

부들부들 떨지만 끝까지 읽는 우유라. 모두 침통하게 보고 있고

우유라; [편히... 편히 쉬세요 상공!] 주르르! 마침내 우유라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우유라; [상공의 복수는... 신첩이... 마귀에게 혼을 팔아서라도...] 스륵! 말하다가 그대로 정신 잃으며 무너지고

날수선자; [언니!] + 소수마녀; [부인!] 좌우에서 급히 우유라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기절한 채 눈물 흘리며 두 여인에게 부축되는 우유라. 천은 바닥에 떨어졌고

날수선자; [전소저! 우언니를 내실로 모셔야겠어요.]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예...] 급히 다가오고

이어 날수선자와 천약옥녀에게 부축되어 들어왔던 문으로 옮겨지는 우유라

소수마녀; [우리도 가보자.] 따라가고. + [예] 대답하며 따라가는 다른 여자들. 신소심도 눈치 보며 따라가고

곧 여자들은 모두 대청에서 나가고. 청풍과 담길과 두 환관과 막운비, 그리고 색목쌍교만 남는다. 색목쌍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고

일어나며 바닥에 천을 집어드는 청풍.

일어선 채 천을 펼쳐서 읽는 청풍.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항마군영대는 지존회가 구대문파를 이용하여 키운 마귀들이며...>

 

<-중략- 마지막으로 부인에게 당부하겠소. 부디 나를 잊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주시오. 못난 남편 제갈각 서(書)> 항마동천의 감옥. 엎드린 채 죽어가며 천에 피로 글을 쓰는 제갈각.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보고 있는 막운비와 신소심

 

청풍; (지존... 지존...) 천을 읽으며 강렬한 눈빛

청풍; (촌각이라도 더 당신을 살려두는 것은 세상에 죄를 짓는 셈이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색목쌍교; (되었어!) (아가씨가 위진천에게 유린당하는 일은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안도하고

막운비; (다행히 격장지계가 통했군.) 웃고

청풍;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지존... 아니 위극존!) 대청 밖을 보며 위극존을 떠올리는 청풍.

 

#348>

<-북망산> 낮. 하지만 먹장 구름이 낀 우중충한 날씨.

음침한 계곡. 수많은 무덤

그곳을 걸어오는 세 사람. 색목쌍교가 앞장서고 그 뒤를 청풍이 따라온다. 색목쌍교는 칼을 차고 있다.

일교; [아가씨께서는 심우장 내에 지존회와 내통하는 자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셨어요.]

이교; [하지만 그게 누군지까지는 몰랐고...] [그래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놓으셨어요.] 말하는 사이에 계곡 끝에 이른다. 막다른 곳에 절벽에 기대어 집채만한 커다란 바위가 있고

청풍; [여긴가?] 그 바위를 보고

일교; [예 전하!] 대답하고

이교; [바위를 치우겠습니다.] 바위 앞으로 가는데

청풍; [그럴 거 없다.] 슥! 손을 젓고. 그러자

퍼억! 바위 전체가 고운 모래가 되어 무너진다

<맙소사!> <저 큰 바위를 손짓 한번으로 모래로 만들다니...> 경악하는 색목쌍교. 그 직후

퍼억! 모래가 되어 완전히 무너진 바위 뒤에 동굴 입구가 나타난다. 그리고

청풍; [괜잖군.] 끄덕이며 동굴로 가고. 급히 따라가는 색목쌍교

동굴로 들어서는 청풍. ,동굴 속은 칠흑같이 어둡다. 헌데

쩡! 쩡! 그 어두운 동굴 속에 수많은 불빛들이 나타난다. 사람의 눈이다

청풍; [눈빛들이 살아있어.] [조금만 가르치면 쓸만해지겠구나.] 웃으며 앞을 보고

쿵! 동굴 안쪽은 넓은 지하광장. 일종의 지하 무덤. 헌데

지하광장 바닥에 백 명의 남녀가 책상 다리를 한 채 앉아있다. 바로 #205>에 나온 호천맹의 신진고수들인 호천용봉단이다.

일교; [고대 왕조의 무덤인 이곳은 심우장과 비밀통로로 연결되어있어요.] 청풍의 뒤에서 말하고. 이교도 청풍의 뒤에 멈춰서고

일교; [아가씨는 유사시를 대비해서 호천용봉단을 이곳으로 이동시켜놓았던 거예요.]

청풍; [내공들은 쓸만하고...] 끄덕이고

청풍; [그대들의 적은 구대천마에 필적했다는 살인귀 잔혼수라의 수라칠식을 주로 구사한다.] 호천용봉단에게 말하고

청풍; [나는 이제부터 그대들에게 수라칠식을 전문적으로 파해할 수 있는 검법을 가르칠 것이다.] [단!]

청풍; [열흘 내에 그 검법에 숙달해야한다.] [열흘 후에는 무조건 심우장으로 쳐들어갈 테니...]

청풍; [할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언제든지 하명만 해주십시오 탕마신협이시여!] 일제히 포권하며 외치는 호천용봉단

색목쌍교; (단번에 호천용봉단을 사로잡고...) (역시 대단한 분이야.) 감탄하며 청풍의 뒷모습 보고

<결국 이분에 의해 세상과 주모님, 아가씨가 구원을 받겠구나.> 호천용봉단에게 뭐라 말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색목쌍교의 생각 나레이션

 

#349>

<-복우산> 낮

<-독룡간>

화악! 갑자기 독룡간 아래에서 거대한 용이 치솟는다. 용의 목덜미에는 섭아연이 타고 있고. 섭아연은 허리춤에 보검을 한 자루 차고 있고

휘익! 꿈틀대며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절벽 위로 내려오는 용. 그러더니

슈우! 급격히 작아지는 용. 그 용의 목덜미를 두 손으로 잡고 절벽으로 내려서는 섭아연.

쿵! 내려선 섭아연의 두 손에 얹혀진 용각신망

섭아연; [배웅해줘서 고마워 용각신망!] 두손으로 든 용각신망의 입에 살짝 키스하고. 이어

섭아연; [곧 돌아올게. 그동안 조부님의 무덤을 잘 지켜줘.] 두 손으로 용각신망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쉬쉬! 알았다는 듯 고개 끄덕이며 혀를 날름거리는 용각신망

섭아연; (드디어 때가 되었다.) 강렬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는 섭아연

섭아연; (우리 섭씨일족에게 빚을 진 자들에게 빚을 받아낼 때가...) 휘익! 날아오른다.

멀리 사라지는 섭아연. 고개 세우고 그걸 보는 용각신망

<고맙다 청풍아!> 슈우! 용각신망 뒤로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고. 섭장천의 유령이다

<네 덕분에 우리 섭씨일족의 핏줄이 무사히 이어지게 되었으니...> 용각신망과 섭장천의 유령이 함께 서 멀어지는 섭아연을 보고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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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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