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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19 [무림경영 2부] 104화 번창하는 사업 1
  2. 2024.04.19 [낭중지추] 57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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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번창하는 사업

 

 

 

호숫가에는 봉사에 고자가 된 북두칠성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내외공이 높은 그들은 추위 속에 굶주리고 있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훈련이 끝난 육연부의 계집애들은 북두칠성을 일곱 마리 개라고 바꿔 부르며 평상 밑으로 옮겨 놓았다.

첩밀관 장영이 북두칠성의 심문을 맡았다.

심문이라고 해봐야 각자의 이름만 물어보고 더 묻지 않았다.

언덕 너머의 기문진 속에 갇혀 있는 놈들도 바글바글하다.

그들이 외치는 소리, 서로 싸우는 소리가 언덕을 올라가면 들을 수 있었다.

내버려 두는 것만으로도 고문이다.

강호인들이니 며칠 가둬둔다고 얼어 죽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영은 천천히 심문할 작정을 했다.

 

***

 

은희는 다음날부터 종리율 등의 도움을 받아서 목장 공사를 일으켰다.

원래 고용하려 했던 늙은 목수 두 사람을 부르고, 겨울이라 일이 없는 인근의 목수들도 되는 대로 청했다.

잡일을 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마차방 앞에 모였다.

지우는 그들을 데리고 목장으로 가는 도로 공사를 하였다.

마차가 다니는 궤도가 이미 깔려있는 대로에서 목장까지는 십리 남짓한 거리였다.

먼저 소와 말에 쟁기를 달아 거친 십리 길을 평탄하게 다듬었다.

그런 다음 짐마차에 자갈을 실어 와서 길을 단단하게 메우고 다져서 궤도를 만들었다.

서로 비켜갈 수 있는 우회궤도는 1리마다 설치하였다.

그 사이에는 궤도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는 입출 궤도도 설치했다. 오가던 마차들이 마주쳤을 때 한 마차가 비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겨울이라 땅 파는 일이 더뎠지만 노동력은 풍부했다.

은희는 봉사가 된 북두칠성을 큰 힘이 필요한 곳마다 보내서 소처럼 부렸다.

언덕 뒤의 기문진 속에 갇혀있는 자들도 끌고 와서 일을 시켰다.

말이나 돈을 받은 자들은 풀어주었다.

몸값을 치르지 못한 포로들은 체념하고 노동에 종사했다.

칼질 주먹질 밖에 할 줄 몰랐던 자들이 밥을 얻어먹기 위해 거친 노동에 내몰렸다.

그들을 이용하여 호숫가에는 건물을 지을 땅고르기가 진행되었다.

목장 부지 안의 도로들도 만들어졌다.

호숫가와 산에 있는 돌을 떼서 건물과 담장, 바닥에 쓸 준비를 하였다.

석수들이 돌을 쪼는 소리가 호수의 얼음을 짜랑짜랑하게 울렸다.

인부들이 임시로 거처할 천막과 밥을 짓는 천막들이 피난처를 연상시키며 늘어섰다.

 

은희의 목장 공사는 하호성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대역사였다.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공사가 시작되자 계집애들도 전부 매달려 현장을 감독하거나 생각을 짜내서 도왔다.

검술 훈련은 새벽에 연무장에서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너무 바빠서 집안일 할 사람들을 구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졌다.

동진은 가난한 집 여자들 열명을 고용해서 썼다.

 

***

 

3월이 되니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궤도가 완성되었다.

목장에는 터 고르기가 끝나고 담장 공사가 시작되었다.

호수 남쪽 4분지 1에서 시작하여 언덕배기를 에워싸는 석담 축조에는 200명 가량의 인력이 투입되었다.

궤도를 달리는 마차들로 실어온 목재들로 건물들이 올라갔다.

건축 자재들은 산더미처럼 쌓였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했다.

은희는 단순한 목장이 아니라 큰 장원을 만들고 있었다.

담으로 구획된 한 곳에는 닭장들이 옮겨왔다.

다른 구획에는 사람 장사로 번 말들이 들어갔다.

사람이 머물 건물들은 산중에 지어진 큰 절을 참조하였다.

소나 말 대신으로 밖에는 쓸모없는 강호인들 외에 닭을 치고 말을 키우며 목장을 관리할 사람도 오십 명 가까이 고용했다.

투입된 돈이 3천냥에 가까웠다.

은희는 강호 세력들에게 뜯어낸 속죄금으로 그 비용을 다 충당했다.

단아가 계집애들을 지휘하여 야생마를 세 무리, 40마리나 잡아와서 마사에 넣었다.

대규모 공사와 그에 부수한 일들을 해보면서 은희와 계집애들은 큰일을 꾸미고 진행하여 어떻게 성공시키는 가에 눈이 트였다.

늘 자기가 먼저 생각했던 거라 말해서 욕먹던 계집 미연(美姸)이 두각을 드러냈다.

미연은 여러 가지 장치에 대한 의견을 내고 기술자들의 도움으로 직접 만들기도 하면서 공사에 큰 공을 세웠다.

그 보상으로 미연은 기공관(起工官) 자리를 꿰찮다.

 

3월 말부터 차를 실은 마차들이 육연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차 도매 사업이 활기를 띠었다.

암말들을 데려다가 새끼를 가지게 해서 목장으로 내보냈다.

4월 말이 되자 완공된 건물들이 생겨났고, 5월 중순쯤에는 중요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닭장에는 자연 부화시킨 노란병아리들이 바닷가 모래를 연상시킬 만큼 많았다.

 

곽범과 양설은 이따금씩 목장에 나와 보았다.

파란 기와를 얹은 긴 담장이 굽이굽이 언덕을 타고 넘어 호수에 이어져 있는 모습만으로도 장관이었다.

300 마리에 가까운 말들이 담으로 에워싸인 축사 영역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은희가 처음 계획했던 대로 말 훈련을 겸해서 수차를 돌려 언덕 위로 끌어올린 물이 목초지를 풍성하게 했다.

말들 사이로 닭들도 돌아다녔고, 닭똥은 훌륭한 거름이 되었다.

목장에서 공사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갔다.

늙은 목수 두 사람과 십 여 명의 인부들만이 남아서 자잘한 손을 보거 있었다.

본의 아니게 종살이를 하게 된 강호인들의 숫자는 북두칠성을 제하고도 30여 명이었다.

그들은 목장의 경비와 허드렛일에 투입되었다.

원래 조직에서 버림받았거나 말과 바꾸어 데려가줄 가족이 없는 자들이었다.

절망하던 중 그들은 육연부의 위상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육연부에 남으면 강호의 험난함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살 수 있다.

30여명의 강호인들은 기꺼이 종살이를 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북두칠성은 목장에서 일하는 짐승에 지나지 않았다.

목줄을 하지는 않았지만 방울 소리를 듣고 따라가서 시키는 일을 해야 했다.

개처럼 한 그릇에 밥과 반찬을 던져주면 수저도 없이 손으로 먹었다.

북두칠성은 노동을 하는 외에는 무력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명령을 어겼다가는 강호에서 저지르고 다녔던 악행의 대가를 혹독한 채찍질로 치렀다.

원래가 중이었던 그들은 일이 없을 때면 가부좌를 하고 참선을 하면서 시련을 견디고 있었다.

 

"은희는 역시 통이 커요. 이 큰 일을 다 해내다니.”

양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내는 은희를 칭찬했다.

은희가 한숨을 쉬면서 한쪽을 가리켰다.

"낭낭, 저기를 못 막았어요.”

"저기는 호수잖아?”

양설이 물었다.

은희가 말했다.

"말들 중에 헤엄을 잘 치는 놈들이 있더라구요. 호수에 물먹으러 들어가서 헤엄쳐서 도망가요. 배도 없어서 붙잡아 오는 데 애를 먹었어요.”

"호수에 수정(水亭)과 다리를 만들어서 막아야겠네.”

"네, 저 쯤에 수정을 짓고 다리를 북쪽과 동쪽으로 만들어 둘러쳐 막아야겠어요.”

단아가 끼어들었다.

"이런 산중 호수 밑에는 바위가 많아서 물이 얕은 곳이 있어요. 수심을 조사해보고 만들면 좋겠네요. 수정도 얕은 곳에 만들고, 수정 주변에 섬을 만들어도 좋겠네요. 여름에 들어가서 놀게.”

은희가 토를 달았다.

"이제 돈 없어. 닭하고 계란 팔아서 수정 지으려면 몇 달 걸려. 말들은 그 새 자꾸 도망가려 할 거고.”

"그럼 물가에 울타리를 쳐. 말들이 물을 꼭 거기서 먹어야 하는 거 아니잖아. 수차로 퍼올린 물이 고일 웅덩이들만 만들어줘도 되잖아.”

단아가 의견을 냈다.

은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수정은 굳이 만들 필요없네. 돈도 안 되는데 그걸 왜 만들어.”

지우가 펄쩍 뛰며 말했다.

"야! 손님도 청해서 묶고 가게 하고 해야지. 그거 다 돈 되는 거야. 예쁜 배도 만들어서 뱃노래도 할 수 있게 하고.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데.”

"그럼 네가 반 부담해라.”

은희가 코웃음을 쳤다.

지우가 물러서며 대꾸했다.

"내가 무슨 돈 있어?”

단아가 꼬질렀다.

"낭낭, 얘 돈 많아요. 여기 부지 살 때 1500냥 꿍쳤어요.”

양설이 깜짝 놀라고 지우가 단아와 은희를 노려보았다.

"이 배신자들!”

양설이 곽범에게 물었다.

"당신이 받은 거 아니었어요?”

"난 당신이 받은 줄 알았어요.”

곽범이 대답했다.

다들 해먹고 꿍치고 훔치고 뇌물 받는 줄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우의 경우에는 규모가 달랐다.

양설이 지우를 보며 감탄했다.

"너도 통 크구나. 그 만큼 꿀꺽하고 잠이 편하게 왔어?”

단아가 말했다.

"쟤 뻔뻔한 거하고 배짱 빼면 아무 것도 없어요. 거짓말까지 해요. 자기가 집에 일꾼 다 고용할 거라더니 결국 감독님이 했잖아요.”

양설이 단아에게 물었다.

"넌 알고 있으면서도 말 안했어?”

"고물이라도 좀 생길 줄 알았죠. 영 아니었지만요.”

양설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하루에 몇 전 벌면서 기뻐하고, 나으리가 한 두 냥 벌어다 주면 감격하던 게 엊그제였는데.”

지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다 토해내야 돼요?”

"그럴 필요 없다. 네가 알아서 쓰겠지.”

양설이 손을 저었다.

"네?”

단아와 은희가 놀라서 물었다.

지우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요. 주머니 돈이나 쌈지 돈이나 그게 그거죠. 제가 가지고 있으나 낭낭이 가지고 있으나...”

양설이 물었다.

"그런데 어디 쓰려고 꿍쳐둔 거니?”

"더 모아서 전장 하나 차리게요. 그래야 안심하고 제가 돈을 빼서 쓸 수 있잖아요.”

지우가 냉큼 대답했다.

“강대인 전장하는 거 보니까 그 사업이 괜찮은 거 갈더라구요. 물어보니 만냥이면 시작할 수 있다네요.”

"운영은 누가 하고?”

"시작할 돈만 제가 마련하면 나머지는 은희가 알아서 하겠죠. 돈 있어도 전장 만드는 게 간단한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제 능력 밖의 일이에요.”

은희가 기막혀했다.

"너 나한테 그런 말 안했잖아.”

지우가 버럭 소리쳤다.

"바빴잖아. 여기 공사하느라 눈코 못 뜨는데 어떻게 말해?”

은희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

"그래서 지금 얼마 모았는데?”

"1700냥. 강대인이 200냥 불려 줬어. 지금 더 늘어나고 있을 거야.”

 

곽범은 이미 양설에게 줬던 일이고 그 돈을 움직이는 것도 양설과 식구들이 할 일이라 간섭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전장이라면 문제가 좀 달랐다.

사업이 커지면서 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차였다.

곽범은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은 돈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를 산지에서 사와서 파는 차 도매는 지금 많은 돈을 벌어주고 있었다.

강대인과 거래를 튼 후 지우도 돈화전장을 들락거렸다.

그러면서 전장 일을 눈여겨보고 강대인에게 들은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전장은 일하는 사람들이 업무를 잘 알아야 할 텐데.”

"처음에는 전장에서 일 해본 사람을 데려다가 쓴대요. 그런 사람 두 사람만 있어도 작게 하는 게 가능해요.”

곽범 말에 지우가 대답했다.

"전장을 만들자.”

곽범은 전장을 만들기로 결정해버렸다.

전장을 통해서 여러 사업장의 상태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면 모든 사업 관리가 수월해진다.

그러나 곽범이 생각한 전장은 아직 대부업을 하는 전장은 아니었다.

자기 사업에서 돌고 있는 모든 자금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수준으로 시작한다면 전장 경험이 없어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어떻게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으니까.

여기서 경험을 쌓으면 돈화전장 같은 본격적인 전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곽범은 축부관인 은희가 전장을 관리하면서 돈을 운용하여 사업을 개척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은희는 육연부의 모든 돈을 관장하는 재무관(財務官)으로 승격되었다.

벌어들인 돈은 모두 은희에게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든 돈도 은희로부터 나온다.

미연이 기공관이 된 후 새로운 직책을 맡은 계집애가 없었는데 은희만 승승장구였다.

종리율과도 동급이다.

종리율은 문서를 관장하고 은희는 돈을 관장하게 되었다.

전옥을 비롯한 계집애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죽도록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길은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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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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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실내의 풍경 한 컷. 시간이 지났음 암시.

나란히 앞뒤로 앉아 각기 운기조식중인 혈모와 청풍. 혈모도 제 정신이 돌아와 혼자 운기조식하고 있다. 청풍은 힘이 들었는 듯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청풍; [후우!] 길게 한 숨을 내쉬고

천천히 눈을 뜨는 청풍.

그러다가 흠칫 청풍. 슥! 그의 앞에 내밀어지는 손수건

귀모모; [수고했다!] 올려다보는 청풍에게 손수건을 내밀고 있고

청풍; [고맙소.] 수건을 받고

청풍; (혹시 이 여자 나와 혈모가 부끄러운 짓을 하는 걸 본 게 아닐까?) 불안한 표정으로 땀을 닦고

귀모모; [노신은 귀모모(鬼母母)라 한다.] [혈모님을 기른 유모이며 혈마전의 총관이기도 하다.]

청풍; (이 여자가 사실상 혈마전의 제일고수였겠구나.) + [혈모께서는 어쩌다 저리 되셨습니까?] 운기조식 중인 혈모를 보고

귀모모; [너무도 비참한 일이지.] [마교의 가장 존귀한 분께서 십년 넘는 세월을 광녀로 보내셨으니...!] 청풍과 함께 운기조식중인 혈모를 보며 탄식

청풍; [지마태상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일어나며 묻고. 흠칫 귀모모

귀모모; [어떻게 지마태상 짓인 줄 아느냐?]

청풍; [얘기를 다 하자면 복잡하고...]

청풍; [다만 지마태상이 혈모님을 제거하기 위해 비겁한 수단을 동원한 건 알고 있습니다.]

귀모모; [넌...볼수록 이상한 아이로구나!] 눈이 빛나고

청풍; [마교와 친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간단치 않은 인연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쓴웃음

귀모모; [그 일이 벌어진 것은 십일 년 전이다.] 침통

 

<혈모님은 본교의 무고 깊은 곳에서 한 권의 비급을 발견하셨는데 놀랍게도 천마조사께서 제자들에게도 전하지 않은 삼대절기 중 천마혼원강기(天魔混元罡氣)의 비급이었다.> 책과 죽간이 가득한 곳에서 비급 한 권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혈모. 당시의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

<뛸 듯이 기뻐한 혈모님께서는 즉시 천마혼원강기의 수련에 들어가셨다.> 밀실에서 돌로 만든 좌대에 앉아서 비급을 읽는 혈모

 

청풍; [그 비급이란 게 지마태상이 준비해놓은 가짜였겠군요!]

귀모모; [완전히 가짜는 아니었다.] 고개 조금 젓고

귀모모; [지마태상은 후반부가 훼손된 천마혼원경(天魔混元經)을 발견했던 것이다.]

귀모모; [하지만 후반부가 없어진 천마혼원경은 하등의 쓸모가 없었다.] [상승의 무공일수록 작은 오류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

청풍; [지마태상은 쓸모없는 그 비급으로 제일태상을 해칠 음모를 꾸민 거로군요!] 고개 끄덕 청풍

귀모모; [조금만 냉정했어도 비급 후반부가 엉터리라는 걸 알 수가 있었을 텐데...!] 고개 설래

귀모모; [결국 혈모님은 천마혼원강기를 익히다가 주화입마에 빠지셨다.]

귀모모;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여길 다치셔서 광기에 빠지셨지!]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고

귀모모; [평소의 혈모님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르셨고...] 벌거벗은 몸으로 사람들을 때려죽이며 포효하는 혈모의 모습 떠올리고, 근처에는 벌거벗은 채 죽은 사내들의 시체도 몇 있고

귀모모; [다행히 첫 발작 직후 잠깐 제 정신이 돌아오셨다.] [그때 스스로를 대라철삭으로 묶어버리셨던 것이다.] 눈물 닦고

귀모모; [이런, 내 얘기만 하다가 이름도 못 물어봤구나. 혈모님을 구해준 대 은인인데...!] 청풍을 보며 웃고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하고

청풍; [아시겠지만 전 혈마태상님께 큰 죄를...!] 말하다가 눈 부릅. 그의 가슴에 붙어있는 귀모모의 손바닥

귀모모; [용서해라!] 이를 악물고

번쩍! 귀모모의 손바닥과 청풍의 가슴 사이에서 빛이 폭발

펑! 대포에 맞은 듯 뒤로 붕 날아가는 청풍. 손바닥으로 장풍을 쏟아낸 자세의 귀모모 뒷모습.

콰앙! 등이 석벽에 부딛혀 석벽을 방사상으로 박살내는 청풍의 몸

청풍; [당...당신이...!] 벽에 붙은 채 피를 울컥 토하고

쿠웅! 다음 순간 앞으로 고꾸라지며 정신을 잃는다

귀모모; [비난이든 저주든 해라. 노신은 이럴 수밖에 없었다.] 이를 악물고

귀모모; [어떤 일이 있어도 혈모님의 신성(神聖)은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청풍에게 다가가고

기절한 청풍을 일으켜 옆구리에 끼는 귀모모

귀모모; [나란 년도 지옥행은 틀림없구나!] [은혜를 원수로 갚았으니...!] 울고 웃으며 입구로 가고

 

#286>

<-지마전> 새벽 무렵. 아직 어두운 하늘 배경으로 웅장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그 중 한 채의 건물. 높은 담장으로 에워싸였고 담장 밖에는 무사들이 순찰을 돈다. 지마태상의 거처다.

 

[이청풍?] 무릎 꿇고 있는 위진천을 배경으로 누군가 되묻고. 이곳 넓은 거실

지마태상; [진무륜의 마지막 제자인 그 놈이 본교에 잠입했단 말이지?] 뒷짐을 짚고 서서 창 밖을 보는 노인. 지마태상. 물론 진짜 지마태상이 아니고 그의 얼굴 가죽을 뒤집어쓴 극품당주 용무극이다. 지마태상(용무극)으로 표기.

위진천; [그... 그놈이 결정적인 순간에 방해하는 바람에...!] + (조부님의 질책이 두려워 찾아뵙는 게 늦었다.) 지마태상(용무극) 뒤에 무릎 꿇고 식은땀 흘리며 보고하고.

지마태상(용무극); [쯧쯧! 만검총의 인간들이 끝내 문제로군!]

위진천; [면목 없습니다 조부님.] + (다행히 보고가 늦은 걸 탓하진 않으시는 것 같다.) 안도하고

위진천; [소손이 제 역할만 했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터인데...!] 눈치 보고

지마태상(용무극); [지나간 일 탓해서 뭣하겠느냐?] [그보다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돌아서고

위진천; [앞으로라면...] 눈치 살피고

지마태상(용무극); [네가 찾아오기 직전에 귀모모가 죽지 않았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위진천; [그... 그럴 수가!] [그 계집도 독성부의 오대극독에 중독되었었는데...!] 사색이 되고

지마태상(용무극); [전후 사정이야 알 수 없다만 귀모모는 확실히 살아있다.] 의자로 가고

지마태상(용무극); [혈마태상뿐 아니라 귀모모까지 살아났다면 상황이 심각하다!] 의자에 앉고

지마태상(용무극); [즉, 네가 전 마교의 공적이 된다는 의미지!] 의미심장한 표정

위진천; [살...살려주십시오 조부님!] 납작 엎드리고

위진천; [혈마전이 들고 일어난다면 절 살려주실 분은 조부님뿐입니다!] 애원

지마태상(용무극); [걱정마라. 아무렴 노부의 유일한 핏줄인 너를 위험에 빠트리겠느냐?] 야릇한 표정으로 말하고

위진천; [감...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마를 바닥에 대고

지마태상(용무극); [일단 총단을 빠져나가 비밀 거점에 은신하고 있어라. 그 후 어찌할 지는 다시 연락하마!]

위진천; [분...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포권하고. 이어

휘익!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날아나가는 위진천

지마태상(용무극); [쯧쯧!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놈이로군!] 혀 차며 고개 젓고.

 

#287>

여전히 밤. 마교 총단이 멀리 보이는 황폐한 계곡. 여기 저기 구덩이가 파여있고 그 구덩이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를 뚫고 나타나는 귀모모. 귀모모의 한쪽 팔에는 기절한 청풍이 축 늘어진 채 끼어 있고

구덩이 사이를 지나는 귀모모.

가장 큰 구덩이 앞에 서는 귀모모. 직경이 수십미터인 구덩이인데 깊이가 너무 깊어 바닥이 보이질 않고. 그 구덩이 옆에 서있는 비석 <棄屍坑>이란 글이 적혀 있다.

귀모모; [기시갱(棄屍坑)...] 비석을 보고

귀모모; [대죄를 범해 처형당한 교도들의 시신을 버리는 곳...!]

귀모모; [널 이곳에 던져버릴 수밖에 없다. 네가 혈모님과 접촉했던 증거는 일체 남길 수 없으니...!] 청풍을 쳐들고

휘익! 그대로 청풍을 기시갱 아래로 던져버리는 귀모모.

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

귀모모; [이청풍, 널 절대 잊지는 않으마!] 눈물 흘리며 돌아서고

귀모모; [염라대왕 앞에 갔을 때 네게 지은 죄를 고해야하니...] 돌아서는 귀모모.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288>

기시갱 아랫 쪽. 항아리 같은 형태. 직경 수십 미터의 바닥에는 걸죽한 액체가 고여 있어서 마치 연못 같고. 그 연못가에는 수많은 해골들이 쌓여있다. 시체들이 썩어 생긴 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쐐액! 무언가 위쪽에서 떨어진다. 연기를 뚫고 떨어지는 물체는 바로 기절한 청풍

풍덩! 자유 낙하한 청풍의 몸이 물 속에 떨어지고

가라앉는 파문.

그러던 어느 순간

[푸우!] 거친 숨을 토해내며 물에서 치솟는 청풍의 얼굴.

[헉! 헉!] 힘겹게 물 밖으로 기어 나오는 청풍

물 밖으로 나와서 해골들 사이에 쓰러지는 청풍

헐떡이며 몸을 뒤집어 눕는 청풍

힘겹게 고개 들어 자기 가슴을 보고 찢긴 옷 사이로 시커먼 손자욱이 나있다.

청풍; [대...대단한 장력! 하마터면 현철마벽이 완전히 무너질 뻔했다!] 들었던 고개를 다시 젖히며 헐떡

청풍; [후훗! 철마님께 또 한 번 신세를 진 셈인가?] 철마를 떠올리고

청풍; [야박한 게 세상인심이라더니... 주인을 구해줬는데도 고마워하기는커녕 때려죽이려 드는구나!]

청풍; [그나저나 지독한 곳에 던져졌는데...!] 힘겹게 상체를 들어 주위를 살핀다.

시체들이 쌓여있는 연못 주변의 끔찍한 모습

청풍; [지옥이 따로 없군!] 진저리. 그때

[으으으!] 어디선가 들리는 신음소리

청풍; (이런 곳에 사람이...!) 놀라며 고개 돌리고

후미진 곳에 자리한 동굴의 입구

청풍; (저곳이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동굴 입구로 가는 청풍

[으으으!] 안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청풍; [안에 계신 분 누구십니까?] 동굴 안에 대고 묻고

[!] 동굴 안에서 놀라는 기척

청풍; [실례가 안된다면 들어가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으으으! 설마... 설마 네가 찾아온 것이냐 청풍아?] 안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이 목소리는...!) 눈 부릅 충격 받고

청풍; (틀림없다! 그 분이다!) 비틀거리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289>

[!] 동굴 안으로 들어서다 충격 받고 굳어지는 청풍

그리 깊지 않은 동굴. 그 끝. 팔 다리가 다 썩어버린 처참한 모습이 노인이 동굴 벽에 기대 앉아있다. 바로 살인객주

살인객주; [청... 청풍아!] [허허허! 정말 너로구나!]

살인객주; [죽기 전에 널 볼 수 있게 되다니... 허허! 천지신명도 아주 무심하진 않으시구나!]

청풍; [할...할아버지!] 더듬

청풍; [할아버지!] 다음순간 와락 달려들어 살인객주의 처참한 몸을 끌어안고

청풍; [이...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살인객주의 몸을 끌어안고 울부짖고

살인객주; [진...진정해라 청풍아!] [숨이 끊기기 전에 네게 해줄 이야기가 너무 많다!]

청풍; [누가 할아버지에게 이런 짓을 한 것입니까?] 물러나 앉으며 울고. 이를 갈면서

살인객주; [만경각에 들렸다면 전후 사정은 알고 있을 게다.]

청풍; [사자를 만나 뵙고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부모님의 유물도 전해 받았습니다!] 팔뚝 소매로 눈물 닦고

살인객주; [허허! 그 아이가 역할을 다 해줬구나!]

청풍; [예...] 무릎 꿇은 채 울고

살인객주; [할애비는... 나한원을 멸망시킨 원수를 추격하여 마교 총단에까지 이르렀다!]

청풍; [저희 집안의 원수가 마교의 어떤 자였군요.] 용무극을 떠올리고

살인객주; [그렇다. 문제는 그 원수가 할애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능력을 지녔다는 점이었다.]

살인객주; [할애비가 알고 있는 본래의 그자였다면 암살할 수 있는 가능성이 7할 이상이었는데...]

살인객주; [그자는 가공할 무공을 두 가지나 더 숨기고 있었다.]

살인객주; [결국... 할애비의 마지막 암살은 실패했다.] [그자는... 패한 내 팔 다리를 뭉개뜨리고 이곳에 던져버렸는데... 허허허! 그게 그자의 유일한 실수였어!]

살인객주; [우리 살인상단의 생존능력을 너무 얕본 것이지!]

살인객주; [할애비는 이런 몰골로 일 년 가까이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널 보고 죽게 되었구나!]

청풍; [그...그 원수는 혹시...!]

살인객주; [용무극!] [극품당의 전대 당주 용무극이다!] 끄덕

청풍; (역시...) 충격 받는 청풍.

살인객주; [용무극이... 마교를 도발하여 신장궁과 나한원을 공격하게 했던 것이다.] 강렬한 표정

 

#290>

<-지마전> 밤이 더 깊어졌다. 이제 거의 모든 건물에 불이 껴져 있고

불이 켜져 있는 웅장한 건물. 지마태상의 거처다.

 

<귀모모가 기시갱으로 갔다가 돌아온 게 확인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전음으로 보고하고. 의자에 앉아서 보고를 받는 지마태상(용무극), 보고하는 건 고루시마로 위장한 귀수신의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마태상(욤무극); [기시갱이라...] 중얼

<혈마전을 빠져나갈 때 귀모모는 생사가 불명인 이청풍을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올 때는 빈손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목소리

지마태상(용무극); [귀모모가 골치 덩어리를 해결해줬군.] + [!] 대답하다가 무언가에 놀라 눈 부릅뜨는 지마태상(용무극)

<...!> 목소리도 놀라는 기척

저벅! 저벅! 어디선가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지마태상(용무극); (발자국 소리에 가공할 살기가 서려있다!) 의자 손잡이 움켜쥐며 아연긴장

지마태상(용무극); (대체 누가 이 정도의 위압감을 발휘하는 것인가?) 얼굴 굳어지는데

<당, 당주님! 지시를...> 긴장한 목소리가 들리고

지마태상(용무극);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한다. 독종독인을 준비시켜라.> 문쪽을 보며 전음을 보내고

<존... 존명!> 목소리가 대답할 때

펑! 문이 박살나고. 이어

저벅! 누군가 방으로 성큼 들어선다. 뒷모습. 그걸 보는 지마태상(용무극)의 앞 모습.

지마태상; [이런...] 눈 치뜨며 놀라고

지마태상(용무극); [거령탑마! 자네에게 지마전에 난입할 용기가 있을 줄은 몰랐군!] 쿵! 들어서는 인물 정면 모습. 바로 거령탑마다

거령탑마; [지마전이 무슨 염라전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멈춰서고

거령탑마; [본좌가 오지 못할 이유는 무언가?] 아주 강렬한 눈빛. 순간

지마태상(용무극); [자네... 거령탑마가 아니로군!] 눈 번쩍하며 의자에서 일어나고.

거령탑마; [훌륭한 안목!] 히죽

거령탑마; [여전히 본좌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위천사!] 꽈르릉! 말하며 일장을 후려치는 거령탑마. 전력을 다한 것은 아니고 가벼운 손짓. 하지만 그 손짓에 따라 강력한 장풍이 일어나 지마태상(용무극)을 공격하고

지마태상(용무극); (이 무공은...) 흠칫하며 마주 일장을 후려치고

꽈르르릉! 두 사람의 장풍이 충돌하며 엄청난 폭발.

콰아앙!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가는 전각. 지붕과 벽체가 일거에 날아가고

 

#291>

건물 둘러싼 외부에서 본 모습. 경비 서던 무사들 기겁하며 돌아보고. 콰쾅! 담장 너머에서 건물 전체가 폭발한다.

[헉! 이게 무슨...] [지마태상 님의 거처에서 변고가 발생했다!] 무사들 몸이 흔들리며 경악하고

 

#292>

다시 지마태상의 거처. 건물은 완전히 날아가 형체가 사라졌다.

콰우우! 휘몰아치는 돌풍 속. 건물 잔해 가운데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고

뚜렷해지는 두 사람. 지마태상(용무극)과 거령탑마가 마주 서있다. 두 사람 주위만 둥그렇게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 주위는 완전히 초토화

천신처럼 우뚝 서있는 거령탑마. 반면

비틀거리며 가슴을 누르고 있는 지마태상(용무극). 입가로는 피를 흘린다.

거령탑마; [실망스럽구나 위천사! 십여 년전보다 오히려 약해지다니...!]

지마태상(용무극); [이제야 그대가 누군지 알겠다.] 입가의 피를 손으로 닦고

지마태상(용무극); [자네... 전마태상이로군!] 강렬한 눈빛

거령탑마; [그렇다! 본좌가 돌아왔다!] 슥!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고.

쿠웅! 드러나는 강인해 보이는 노인의 얼굴. 이 인물이 전마태상이며 동시에 철마. 무저금마갱에서는 얼굴이 검었지만 지금은 약간 검은 정도. 이하 전마태상으로 표기.

지마태상(용무극); (이자가 바로 마교의 최강자인 전마태상 초패강!) 눈이 번쩍. 용무극은 전마태상을 처음 본다. 용무극이 지마태상으로 위장했을 때는 이미 전마태상이 실종된 상태였으므로

전마태상; [우리 사이에 긴말은 필요 없겠지!] 오른손을 쳐드는데

빠지직! 그의 손이 강렬한 벼락에 휘감긴다

전마태상; [싸워 이기는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할 뿐!] 벼락에 휘감긴 손을 뒤로 끌어당긴다. 마치 활시위를 당기듯

지마태상(용무극); [그... 그건!] 경악하는데

전마태상; [잘 가라!] 뒤로 당겼다가 확 내미는 오른손에서 벼락이 일어나 앞으로 날아가고

콰앙! 벼락이 지마태상(용무극)의 가슴을 강타. 엄청난 충격을 받는 지마태상(용무극).

드드드! 뒤로 주욱 밀려가는 지마태상(용무극). 버티고 선 두 발이 땅에 긴 홈을 두 줄기 만든다

지마태상(용무극); [크으!] 털썩 주저앉는 지마태상(용무극). 가슴에 벼락 모양으로 시커멓게 탄 흔적이 생겼고

지마태상(용무극); [천마자전신강(天魔紫電神罡)!] [천마가 남긴 최강의 파괴력인 천마자전신강을 얻었구나!] 비틀 일어나고

전마태상; [이건 놀랍군!] 흠칫

전마태상; [그동안 호신공부만 연마했는가? 천마자전신강을 정통으로 맞고도 죽질 않다니...!]

지마태상(용무극); [천마자전신강은 천마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절전되었었거늘...!] 헉헉대며 겨우 몸을 세우고

전마태상; [천불투(天不偸)라고 기억하겠지?] [백여 년 전 본교에 숨어들어 천마장한도(天魔長恨圖)를 훔쳐간 전설적인 도둑놈을?]

지마태상(용무극); [천불투!] [오직 하늘만 훔치지 못한다던 도둑들의 대종사를 모를 수는 없지.] 놀라고

전마태상; [당시 본교의 정예가 총출동하여 천하를 다 뒤졌지만 천불투의 종적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었다!]

전마태상; [천불투는 대체 어디로 숨었기에 찾아낼 수 없었을 것 같은가?] 의미심장

지마태상(용무극); [혹시... 무저금마갱에?] 깨닫고

전마태상; [흐흐!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군!]

지마태상(용무극); [으음! 천불투는 자진해서 무저금마갱에 갇혔겠군! 마교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서...!]

전마태상; [네놈의 암산에 죽을 고비를 넘긴 본좌는 스스로 무저금마갱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일생일대의 도박은 성공했다.] 품에서 낡은 지도를 꺼낸다

지마태상(용무극); [천마장한도인가?] 눈 번뜩

전마태상; [그렇다.] [본좌는 천불투가 무저금마갱에 숨겨놓은 천마장한도를 찾아냈고...] 지도를 쳐들어 보이고

전마태상; [천마장한도의 비밀을 풀어 천마조사님이 최후를 마친 천마연(天魔淵)에 이를 수 있었다!] 지도를 다시 내리고

전마태상; [천마자전신강은 바로 그곳 천마연에 숨겨져 있었다!] 지도를 다시 품속에 넣고

지마태상(용무극); [허허허! 대단한 집념이군. 대단한 집념이야!]

전마태상; [죽는 이유를 알려줬으니 여한은 없을 터!] [이제 그만 죽어줘야겠다!] 쩌어엉! 다시 천마자전신강을 일으킨다. 전보다 더 강하고 크게 벼락이 일어나고

전마태상; [방금 전의 천마자전신강은 삼성(三成)수준이었다. 이번에는 오성(五成)으로 때려줄 테니 견딜 수 있으면 견뎌봐라!] 벼락에 휩싸인 채로

지마태상(용무극); [노부의 호신공부를 단번에 무너뜨린 그 일격이 겨우 삼성 수준이었다?] [천마는 과연 무섭고도 무서운 인물이었어!]

전마태상; [본좌가 제이(第二)의 천마다!] [재림한 천마인 본좌 손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라!] 꽈르르릉! 손을 내리쳐 천마자전신강을 쏘아내는 전마태상. 처음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벼락

동시에 주먹 쥔 양손을 허공에 대고 빙글 돌려 태극 문양을 만들어내는 지마태상(용무극). 그에 따라 태극 형태를 한 반투명한 방패가 지마태상(용무극) 앞에 생긴다.

투카아앙! 전마태상이 내친 강렬한 벼락의 창이 지마태상(용무극)이 만들어낸 반투명한 방패에 충돌하여 옆으로 굴절된다.

콰콰쾅! 콰드드! 옆으로 튕겨진 천마자전신강, 담벼락과 집들을 그대로 박살내며 100미터 이상을 뻗어간다. 마치 초음속 비행기가 바다 위를 낮게 떠가며 바다를 가르는 듯한 효과

 

#293>

투쾅! 퍼펑! 밖으로 터지는 담장. 무너지는 주변의 건물들.

[아악!] [헉!] 날 벼락 맞은 사람들 비명 지르며 흩어지고. 폭발에 휘말려 날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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