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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깊은 산중. 여전히 밤

산중에 자리한 음침한 사당. 입구에는 <山神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퍼억! 사당 바닥에 나뒹구는 호요희. 먼지가 풀썩 일어나고. 전형적인 사당. 한쪽에 신단이 있고 신단에는 산신령이 호랑이를 타고 있는 조각상이 놓여있다.

호요희; [끄윽...] 일어나려 애쓰지만

퍼펏! 그년의 등에 찍히는 섬광들

호요희; [컥!] 몸을 퍼덕이며 비명 지르고

백산산; [수고롭게 일어날 거 없다.] 지풍을 날린 자세로 보고 있는 백산산. 지지지! 호요희를 겨눈 백산산의 손가락을 자잘한 벼락이 휘감고 있다.

백산산; [네년은 두 번 다시 두 발로 땅을 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호요희; [끄윽! 끅!] 우둑! 우두둑! 몸에서 소리가 나며 뼈가 뒤틀리고 근육이 벌떡거리는 모습이 된다.

막강과 우철은 사당 구석에서 각기 청룡도와 수레바퀴만한 비륜이 들어있는 틀을 집어들고 있다.

호요희; [분근착골(分筋搾骨)이 어떤 것인지 네년 몸으로 직접 경험해봐라.] 티팅! 팅! 다시 손가락을 튕기고

퍼퍽! 퍽! 송곳같은 기운이 호요희의 몸으로 파고 들고

호요희; [끄아아악!] 몸을 뇌성마비 환자처럼 뒤틀며 비명을 지르고

백산산; [호호호! 이름 그대로 근육이 뼈에서 분리되고 뼈는 쥐어 짜여서 골수가 빠져나오는 게 분근착골이다.] 마녀처럼 웃고

백산산; [죽여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으니 고통을 즐기도록 해봐라.] 마녀처럼 웃고

호요희; [왜...] 끄윽! 악을 쓰고

호요희; [대체... 내게 왜 이러는지나 알자!] 이를 갈며 백산산을 노려보고. 두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팔 다리가 마구 비틀어지고 있다.

백산산; [네가 왜 이런 꼴을 당하는지 저걸 보면 알 텐데?] 냉소하며 마강과 우철을 돌아보고.

호요희; [!] 눈 치뜨고

쿵! 마강과 우철이 복면을 쓰고 있다. 헌데

마강의 복면 이마에는 <八>자가 적혀 있고

우철의 복면 이마에는 <九>자가 적혀있다.

이하 두 사람은 팔살주와 구살주로 표기

호요희; [백... 백일자객!] 절망하고

백산산; [부연설명을 하자면 장지가람은 우리 손에 사로잡혔다.] 냉소

호요희; (내... 내가 장역삼흉을 부려서 심우장에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게 들통 났구나.) 절망하고. 우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호요희의 팔 다리가 비틀어지고. 얼굴에도 핏줄이 툭툭 불거진다

백산산; [죽어야하는 이유를 납득한 것 같아 마음이 가볍네.] 냉소하고

호요희; (끝... 끝장이다!) 절망

백산산; [임종을 지켜줄 테니 천천히 죽어라.] 표독하게 웃고. 바로 그때

[차마 묵과할 수가 없군.] 누군가 사당 입구에서 말하고

백산산; [웬놈이냐?] 홱 돌아보고

<나타나는 줄 몰랐다!> <절세고수다!> 마강과 우철도 경악하며 홱 돌아보고

[!] 고통에 떨던 호요희의 눈이 치떠지고

쿵! 사당 문 밖에 서있는 인물. 물론 청풍이다.

백산산; [네놈 누군데 개수작을...] + 호요희; [탕... 탕마신협!] 비명. 그러자

백산산; [탕마신협?] 눈 부릅

<그러고 보니!> <용모파기로 본 적이 있는 놈이다.> 마강과 우철도 청풍을 알아보고 눈이 부릅떠지고

청풍; [환마루와 백살파 사이의 은원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둘 다 내 손으로 없앨 대상이니 공멸하든 말든 관심도 없고...] 문 밖에 서서 말하고

청풍; [하지만 잔인하게 고문을 하는 건 눈에 거슬린다.] [죽이려면 고문하지 말고 깨끗하게 죽이고 끝내라.] 말하는데

백산산; [호호호!] 갑자기 마녀처럼 고개 젓히며 웃고. 그 배경으로 팔살주는 청룡도를 겨누고 구살주는 등에 짊어진 틀에서 두 개의 톱니를 꺼내 양손으로 나눠 쥔다.

청풍; [어째 괜히 오지랖을 넓혔다는 생각이 드는군.] 한숨 쉴 때

백산산; [네놈이 우리 백살파에 지은 죄는 저 갈보년의 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마녀같은 표정으로 이를 갈고

백산산; [반드시 잡아 죽일 본파의 첫 번째 원수 놈이 제 발로 나타나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죽여요.] 팔살주와 구살주에게 악을 쓰고

가앙! 그 즉시 구살주가 날린 톱니바퀴가 이미 청풍에게 날아들고 있고. 팔살주의 청룡도가 그 뒤에서 비스듬히 휘둘러지는 중이다.

호요희; [흑!] 그걸 보며 자신도 모르게 비명. 하지만

부웅! 청풍의 몸 앞에 투명한 막이 생기고. 그 막에 닿은 톱니바퀴는 막 안으로 푹 들어오긴 하지만 찢지는 못하고. 반면

펑! 톱니바퀴가 날아든 힘을 빌어 뒤로 홱 날아가는 청풍.

콰쾅! 청풍이 서있던 자리를 청룡도가 내뿜은 힘이 깊이 갈라버린다. 물론 청풍을 이미 뒤로 훌쩍 밀려났고

백산산; [조심해요. 공격하는 힘을 타고 날아가는 경신술을 쓰고 있어요.] 외치고. 펑! 쾅! 그 앞에서 팔살주와 구살주가 입구 주변의 벽을 박살내며 날아나가고 있다.

사당 앞 공터에 내려서는 청풍.

가가강! 두 개의 톱니바퀴가 빠르게 청풍의 앞으로 날아들고

사당의 벽을 부수며 날아 나온 구살주가 톱니바퀴를 던진 후 다시 등에 짊어진 틀에서 톱니바퀴들을 뽑고 있고. 팔살주는 높이 도약해서 청풍을 향해 날아온다.

슥! 몸을 바람처럼 움직여 톱니바퀴들을 피하는 청풍.

쩍! 팔살주의 청룡도가 긴 섬광을 뽑아내 청풍을 쪼개온다.

스릉! 피하지 않고 칠성보도를 뽑는 청풍

스악! 쩍! 칠성보도를 휘둘러 청룡도의 섬광을 옆으로 흘려보내는 청풍. 이어

이미 팔살주의 앞에 나타나 베고 있는 청풍

팔살주; (어느 틈에...) 다급히 청룡도를 쳐들어 막으려는 팔살주. 하지만

카앙! 스륵! 청룡도에 막힌 청풍의 칠성보도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푹! 팔살주의 가슴을 궤뚫고 있는 칠성보도. 눈 치뜨는 팔살주. 가슴을 관통 당했지만 즉사는 하지 않았다.

백산산; [안돼!] 사당을 나서다가 비명

구살주; [크아!] 부악! 쩍! 날아오며 모든 톱니바퀴를 날린다. 양손으로 모든 톱니바퀴를 뽑아들고 던지는 모습

팔살주; [이건 너무 불공평한 재주...] 팟! 피를 토하는 팔살주의 가슴에서 칠성보도를 뽑는 청풍. 둘 다 허공에 뜬 상태고

퍼억! 바닥에 처박히는 팔살주.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그때

가가강! 가앙! 사방에서 허공에 뜬 청풍에게 날아드는 톱니바퀴들.

백산산; [죽어라!] 팟!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띠를 뽑아내며 날아오르고. 하지만

스악! 청풍이 칠성보도를 한 바퀴 돌리자

가앙! 강! 날아들던 톱니바퀴들이 도로 구살주에게 날아간다

[!] 달려오다가 눈 부릅뜨는 구살주

백산산; [조심해요!] 외치며 날아오고

파파팟! 손을 현란하게 움직여 톱니바퀴들을 받는 구살주.

차차찾! 받은 톱니바퀴들을 던지는 구살주. 그것들은 그대로 등에 짊어진 틀에 들어가고. 하지만

슥! 청풍은 칠성보도를 구살주를 향해 흔들며 바닥에 내려서고

캉! 구살주에게 가장 늦게 날아들던 두 개의 톱니바퀴가 갑자기 충돌한다

[!] 눈 부릅뜨는 구살주. 바로 앞에서 톱니바퀴들이 충돌하며 궤적을 바꾼다

팟! 하나는 다시 받는 구살주. 하지만

퍼억! 나머지 하나는 그대로 구살주의 가슴에 박힌다.

구살주; [지랄...] 스륵! 가슴에 톱니바퀴가 깊이 박힌 채 뒤로 넘어가고. 역시 즉사한 건 아니고.

백산산; [으아아!] 날아오고. 반투명한 띠를 휘두르는 자세로. 콰당탕! 그 앞에서 가슴에 톱니바퀴가 박힌 구살주가 바닥에 쓰러지고 있다

호요희; (백일자객들의 서열십위 안에 드는 자들은 별격의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저렇게 간단히 쓰러트리다니...) 사당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며 밖을 보면서 놀라고. 그때

백산산; [죽인다!] 투학! 날아들며 반투명한 띠를 휘두른다

호요희; [조심...] 다급히 외치지만

청풍; (채대(彩帶;허리띠)인가? 노끈인가?) 슥! 몸을 뒤로 날라 피하려 하고. 하지만

슈욱! 날아들던 반투명한 띠가 쭉 늘어난다

청풍; (내가 물러나는 만큼 띠도 늘어난다.) 스악! 경악하며 칠성보도를 휘둘러 베려 하지만

팽! 이미 단번에 청풍의 두 팔과 몸통을 함께 묶어버리는 반투명한 띠 육혼삭

호요희; [아..] 절망

우두둑! 강하게 청풍의 두 팔과 몸을 조이는 육혼삭. 청풍은 육혼삭에 묶인 채 비틀거리며 바닥에 내려섰고

청풍; (약... 약해보이는 띠인데 엄청난 힘으로 조인다.) 우우둑! 몸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나면서 비틀거리고

백산산; [용서할 수 없다!] 휘익! 육혼삭을 쥔 채 청풍의 앞에 내려서고

백산산; [잘도 우리 백살파의 형제들을 죽였겠다?] 이를 갈고

백산산; [육혼삭으로 네놈의 혼백까지 도륙해버리겠다!] 지지지! 움켜쥔 띠에 힘을 주고. 그러자

콰드드! 엄청난 힘으로 청풍을 조이는 육혼삭

청풍; [육... 육혼삭! 환우십보중 하나인...] 고통으로 얼굴이 이지러지며 신음

백산산; [바로 그 육혼삭이다.] 마녀같이 웃고

백산산; [일단 육혼삭에 묶이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백산산; [온몸의 뼈가 으스러져 죽으면서 백일자객들을 죽인 죄를 떠올려라!] 콰드드! 육혼삭으로 청풍을 더 강하게 조이며 악을 쓰고

청풍; (위험...) 우두두둑! 고통으로 이지러진 청풍의 몸에서 연신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나고

청풍; (호신강기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고... 빨리 육혼삭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급히 주변을 돌아보고. 그러다가

멀지 않은 곳에 놓인 바위가 있고. 길쭉한 데 크기가 대충 청풍의 몸 정도 된다.

청풍; (저 바위가 적당하겠군.) 그 바위를 보며 눈이 백열되고

백산산;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 [헉!] 비웃다가 놀라고

스으! 육혼삭에 묶인 청풍의 몸이 흐려지고. 다음 순간

콰득! 육혼삭에 감긴 것은 청풍의 몸이 아니라 청풍이 보던 바위다.

백산산; (이가놈이 사라지고 바위가...) 경악할 때

구살주; [옆이다!] 바닥에 쓰러진 채 외치고.

홱 돌아보는 백산산

퍽! 바위가 있던 곳에 나타나 나뒹구는 청풍.

호요희; [아!] 놀라고

백산산; [이게 무슨...] 파쾅! 육혼삭으로 바위를 박살내며 돌아보고

호요희; (술법!) 놀라고.

청풍; (위소저에게서 받은 치환천위의 술법의 도움을 또 받게 되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위상영을 떠올리고

백산산; [이번에는 모가지를 부러트려주마!] 스악! 팡! 육혼삭을 휘둘러 다시 청풍을 휘감으려 하고.

팟! 칠성보도를 던지는 청풍.

콰득! 우두둑! 다시 청풍의 목을 단번에 휘감는 육혼삭.

호요희; [흑!] 비명. 하지만

푹! 칠성보도가 이미 백산산의 가슴에 박혀있다. 깊이 박힌 건 아니고

팔살주; [안... 안돼!] 기어오며 비명

구살주; [소파주!] 역시 비명 지르며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호요희; [아!] 안도

백산산; [지랄...] 스륵! 피를 입으로 흘리며 뒤로 넘어간다

퍼억! 나뒹구는 백산산. 그와 함께

스륵! 청풍의 목을 휘감고 있던 육혼삭도 힘을 잃고 흘러내린다.

청풍; (위기일발이었다.) 슥! 몸을 감고 있던 육혼삭을 목에서 떼어내고

청풍; (어검술로 칠성보도를 던지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내 목이 부러질 뻔 했다.) 목을 만지며 백산산에게 가고. 그러다가

[!] 놀라는 청풍

쿵! 칠성보도가 가슴 중앙에 박힌 채 눈을 까뒤집고 있는 백산산. 헌데 가슴에서 흘러나온 피가 옷을 적시면서 젖가슴의 윤곽이 드러난다.

청풍; (계집?) 놀라고

[끄윽...]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벌벌 떠는 백산산

청풍; (어쩐지 목소리가 앙칼지고 높다 했더니 남장 계집이었구나.) 슥! 쓴웃음 지으며 칠성보도 손잡이를 잡고. 그때

[제발...] [소파주를 죽이지 마라!] 기어오던 팔살주와 일어나 앉은 구살주가 애원한다.

청풍; (몸뚱이들이 정말 단단하군. 보통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었을 중상을 입고도 숨이 붙어있다니...) + [소파주라면...] 두 사람을 돌아보고

팔살주; [그렇다!] [소파주는 백일자객의 서열십위이긴 하지만... 백일살신님의 하나뿐인 따님이시다.] 역시 무릎 꿇으며 말하고

청풍; (이 계집이 백일살신의 딸...) 백일살신을 떠올리며 백산산을 내려다보고

팔살주; [소파주가 죽으면... 구대천마중 백면살조(白面煞祖)님의 핏줄이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구살주; [소파주를 살려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 [원한다면 우리 목숨을 내놓으마!] 애원하고

청풍; [그만합시다. 나도 계집을 죽이는 건 내키지 않으니...] 팟! 칠성보도를 백산산의 가슴에서 뽑고

팔살주; [고맙다! 오늘 베푼 자비, 잊지 않겠다!]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구살주도 자기 가슴에 박힌 톱니바퀴를 뽑아 던지며 일어나고

청풍; [급히 손을 쓰는 바람에 심장을 비껴 찔렸소. 잘 치료하면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거요.] 스릉! 칠성보도를 칼집에 넣으며 물러서고. 팔살주가 어느덧 가까이 왔다.

팔살주; [미안하네 소파주! 우리들이 무능해서 이 지경이 되었어.] 백산산 옆에 무릎을 끓고. 이어

팔살주; [역시 강호는 여자의 몸인 소파주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곳이네.] 비틀! 두 팔로 백산산을 안고 힘겹게 일어서는 팔살주. 구살주는 팔살주의 청룡도를 집어들고 지팡이처럼 짚고 있고

스륵! 백산산의 소매에서 육혼삭의 손잡이가 흘러내리지만 아무도 주시하지 않고

팔살주; [약속하겠네.] [설령 파주님의 명령이 있더라도 우리 둘은 자네에게 대적하지 않겠네.] 두 팔로 백산산을 안은 채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구살주도 고개 숙이고

청풍; [살펴가시오.] 포권하고

곧 떠나는 팔살주와 구살주. 팔살주가 두 팔로 백산산을 안고. 그 뒤를 구살주가 청룡도를 지팡이 삼아 짚으며 따라간다. 그걸 말없이 서서 보고 있는 청풍

청풍; (충신들이다.)

청풍; (저렇게 충성스러운 수하들이 있으니 백살파는 쉽게 무너지지 않겠구나.) 생각하다가.

흠칫! 바닥을 보고,

바닥에 널려있는 반투명한 띠. 육혼삭. 길이는 3미터 정도다.

청풍; (육혼삭은 수습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작은 주인만 데려갔군.) 육혼삭을 집어들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는 팔사주와 구살주. 작게 보인다.

청풍; (따라가서 전해줘야겠다.) 몸을 날리려는데

<나... 나 좀 살려줘요.> 누군가의 신음이 들려 멈칫! 하는 청풍

사당 돌아보는 청풍

사당 안에서 벌벌 떨고 있는 호요희. 몸이 뒤틀려서 사색이 죽기 직전이다.

청풍; (따라가서 육혼삭을 전해줄 여유가 없다.) (그랬다가는 저 여우의 목숨이 끊어질지도 모르니..) 휘익! 사당으로 날아가고.

휘릭! 사당 안으로 내려서며 육혼삭은 소매 속에 넣고. 호요희를 본다

호요희; [끄윽...] 몸이 뒤틀린 처참한 모습으로 눈을 까뒤집고 있고.

청풍; (분근착골에 당했구나.) 파팟! 몸을 숙이며 호요희의 몸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그러자

호요희; [으으으...] 우둑! 우둑! 신음하는 호요희의 몸이 다시 돌아가더니

뒤틀렸던 몸과 팔 다리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청풍; (다행히 분근착골을 일으키던 힘은 해소되었다.) 지켜보고

호요희; [고... 고마워요.] 비지땀을 흘리며 헉헉 청풍을 올려다보고

호요희; [덕... 덕분에... 끔찍한 몰골로 죽는 건 면... 했네요.] 다시 눈을 감고

툭! 고개 옆으로 떨구는 호요희

호요희의 목을 만져보는 청풍.

청풍; (뒤틀리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후유증으로 도처의 심맥이 끊어지거나 근육이 제 자리를 이탈한 상태다.)

청풍; (그 때문에 기절한 것인데... 치료를 해주려면 온몸을 추궁과혈(追宮過穴) 해줘야만 한다.) 고민하다가

청풍; (원래 죽이거나 무공을 없애버리려던 요녀다. 굳이 내상을 치료해줘야 할까?) 갈등하고. 그러다가

[으으으] 신음하며 괴로워하는 호요희. 그러자

청풍; [쯧!] 혀를 차고

청풍; (나도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큰일을 하긴 틀렸다.) 한숨 쉬며 두 손으로 호요희를 부축하고

청풍; (기왕 도와줬으니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슥! 두 팔로 호요희를 안아들고 일어선다. 축 늘어진 채 들리는 호요희

청풍; (방해받지 않을 만한 장소를 찾아서 치료하자.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으니...) 스스스! 사당에서 사라지는 청풍

<이래 저래 바쁘기만 하고 실속은 없는 인생이로구나.> 청풍의 모습이 사라진 사당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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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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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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