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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25 [마고천장] 1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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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고천장 -魔高千丈

 

#1>

<무림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천마성(天魔城)과 무제궁(武帝宮)의 쟁패는 어느덧 육십여 년을 이어오고 있다.> 산을 등지고 자리한 웅장한 장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격전. 검은 옷의 무사들이 흰옷을 입은 무사들이 지키는 장원을 공격하는 모습. 전세는 치열하지만 검은 옷의 무사들쪽이 이기고 있다. 담장을 넘거나 무너트리고 안으로 쇄도하는 검은 무사들. 흰옷의 무사들도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승패는 결판나지 않은 모습이다.

<어느 쪽의 전력도 상대방을 압도하진 못하는 탓에 정마쌍천(正魔雙天)으로 불리는 양 가문의 격돌은 끝날 줄 모르고 지루하게 이어져 온 것이다.> 위의 격전 장면에서 장원의 정문 모습 정문 앞에서 두 명의 인물이 싸우고 있다. 두 사람의 싸움은 다른 무사들처럼 날고 뛰는 게 아니라 마주 선 채 서로를 치는 모습이다. 둘 다 건장한 체격인데 한명은 평균보다 약간 더 큰 체격이지만 다른 한명은 2미터쯤 되는 키에 보디빌더같은 거인이다. 작은 쪽이 청풍이다. 이때 청풍의 나이는 20대 초반. 청풍의 몸은 방어막에 덮여있지만 거인은 방어막을 두르지 않은 대신 온몸이 강철같이 단단해 보인다. 두 사람이 싸우는 배경인 장원의 정문 처마에는 <鐵王莊>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두 사람 주변에는 양쪽의 고수들 수십명이 손에 땀을 쥔 채 보고 있다. 관전하는 자들은 나이가 좀 있어서 양진영의 지휘부임을 알 수 있게 하고

<그러나 궁즉통(窮卽通)! 일갑자(一甲子) 넘게 균형을 이루어온 양 가문의 전력은 지난 몇 년 사이에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정문 앞에서 싸우는 두 사람의 모습 크로즈 업. 패도적인 인상의 청풍과 보디빌더같은 체격에 몸이 강철처럼 번들거리는 거인이 모습. 이 거인은 철왕장의 장주인 철신금강 뇌공량. <건곤일척 자료집 제21페이지>의 뇌공량 캐릭터로 옷이 터져나가서 상체는 거의 벌거벗은 모습. 이때 나이는 40전후인데 옷이 터져나가 드러난 상체가 금속질로 번들거리게 묘사. 청풍과 뇌공량은 3미터쯤의 거리를 두고 마주 전 채 서로에서 주먹과 장풍을 날린다. 뇌공량은 벼락이 일어나는 주먹을 지르고. 청풍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그 공격을 막고 흘려보낸다. 두 사람 앞 뒤로는 양 진영의 리더들이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한 명의 기린아(麒麟兒)의 출현에 의해서였다.> 크아! 악을 쓰며 강력한 주먹을 날리는 뇌공량의 모습. 쇳덩이같은 주먹이 벼락과 충격파를 몰고 청풍에게 날아든다

! 뇌공량의 강력한 주먹이 청풍이 몸을 두른 방어막을 때려 출렁이게 만든다. 방어막이 청풍의 뒤로 확 밀리는 모습이고

! 그 충격파에 청풍의 가슴에 타격이 가해지고

! 코와 입으로 피를 흘리면서 장풍을 날리는 청풍. 손바닥에서 손 모양의 섬광이 날아가

! 강철로 만들어진 것같은 뇌공량의 가슴을 때린다. 하지만

! 뇌공량의 몸을 진동시키기만 할 뿐 흔적도 남지 않는 청풍의 장풍

뇌공량;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이냐 이()가야?] 콰직! 주먹을 움켜쥐어 다시 주먹질을 하려는 자세로 외치고. 눈 부릅뜬 뇌공량의 얼굴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제궁 서북면(西北面) 통령(統領) 철신금강(鐵身金剛) 뇌공량(雷空量)>

뇌공량; [나 뇌공량의 철왕금강신(鐵王金剛身)은 천하최강의 외공(外功)이다!] [네놈의 봄바람 같은 장풍 따위에는 타격을 입지 않는다.] 부악! 바캉! 다시 청풍에게 내지르는 뇌공량의 주먹에서 엄청난 풍압과 벼락이 일어난다.

청풍; (이게 저자의 최대치 공격이겠군.) ! 양팔을 십자로 교차하며 기합을 넣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성 소성주 마태자(魔太子) 이청풍(李淸風)>

바웅! 청풍의 몸을 두른 방어막이 더 강화되고

! 탄력 있는 고무같은 그 방어막을 강타하는 뇌공량의 주먹. 주먹에 맞은 청풍의 방어막이 안으로 움푹 들어가며 그 충격파가 방어막의 다른 부분으로 퍼진다. 방어막을 움푹 들어가게 만드는 뇌공량의 주먹은 거의 청풍의 교차한 팔에 닿을 뻔하고

콰앙! 콰드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확 밀려가는 청풍. 양팔을 가슴 앞에 교차한 채 버티고 손 두 발이 바닥에 깊은 고랑을 만들고. 그 앞에서 주먹을 휘두른 자세인 뇌공량의 역동적인 모습.

쿨럭! 피를 토하는 청풍.

[와아!] [이겼다!] [역시 장주님은 무제궁 사대천왕(四大天王)중 한분이시다!] [이가놈을 때려 죽이십시오 장주님!] 뇌공량의 뒤에서 환호하는 흰 옷의 무사들. 반면

[... 저런...] [소성주님!] [소성주님께서 중상을 입으셨다.] [안돼!] 청풍 뒤쪽에 서있던 검은 옷의 무사들은 사색이 된다. 그자들 중앙에는 위극겸이 서있다. 다른 작품의 위극겸과 동일 캐릭터이고 별호는 삼절마유로 천마성의 외총관이다. 이때 위극겸의 나이는 40대 중반인데 위극겸은 다른 자들과 달리 그리 걱정하지 않는 표정이고

뇌공량; [여기까지다 마태자 이청풍!] 으스대며 청풍에게 다가가고, 옷이 찢어져 드러난 상체의 피부가 강철처럼 번쩍이고

뇌공량; [지난 몇 년간 네 놈의 독수에 쓰러진 무제궁 형제들의 복수를 오늘 내 손으로 해주겠다.] 우둑! 양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며 흉포하게 웃고

뇌공량; [네 아비 사자천마(獅子天魔) 이무외(李無畏)도 곧 보내줄 테니 먼저 저승에 가서 기다리...] + [!] 덜컥! 말하다가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 뜨고. 그러자

청풍; [이제야 느낌이 오는 모양이로군.] 소매로 피를 닦으며 웃고. 몸을 바로 세우면서

뇌공량; [!]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면서 비틀거리고

[... 장주님이 왜 저러시지?] [왜 그러십니까 장주님?] 뇌공량의 부하들이 놀라 외치고.

우둑! 우두둑! 강철로 만들어진 것같이 번들거리는 뇌공량의 상체가 마구 꿈틀대며 움직인다. 몸 속에서 무언가 돌아다니는 모습이고.

뇌공량; [끄윽!]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얼굴은 고통으로 이지러지는데

[... 저게 무슨...] [장주님의 몸 속에서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 [장주님은 외가기공(外家奇功)으로는 천하를 통틀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분인데...] 철왕장의 무사들 당황하고

뇌공량; [네놈...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비틀. 고통으로 이지러진 채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은 입과 코로 흐르는 피를 닦으며 다가오고 있다

청풍; [뇌공량!] [철신금강이라는 별호에 걸맞게 네 몸뚱이가 강철보다 더 단단하다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다.] ! 피를 옆으로 뱉고

청풍; [당연히 널 상대하기 위해 특별한 수단을 준비했다.] 소매로 입과 코의 피를 닦고

뇌공량; [... 네놈의 공격은 내 몸에 흠집도 못 냈는데 어떻게 이런...] 우둑! 우두둑! 몸속에서 무언가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고통스런 표정.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청풍; [비록 네 몸뚱이가 강철 이상으로 단단하긴 해도 피부 안쪽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느냐?] 소매를 내리며 웃고

뇌공량; [... 설마...!] 깨닫고

청풍; [그렇다.] [난 지금까지 널 가격한 모든 장력에 격산타우(隔山打牛)의 이치를 몰래 가미했었다.] 끄덕

뇌공량; [격산타우!] 눈 부릅

위극겸; (역시...) 끄덕. 야릇한 미소.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성 외()총관 삼절마유(三絶魔儒) 위극겸(威極謙)>

[격산타우라면...] [산 너머의 소를 때린다는 이름 그대로 간격을 두고 타격을 가하는 무공이잖은가?] 위극겸 주변의 천마성 무사들 흥분하고

청풍; [물론 격산타우는 그리 효과적인 무공이 아니다.] [잘해야 전체 타격의 이삼 할 정도만 몸 속으로 스며들게 할 수 있을 뿐이다.] 고통으로 이지러진 채 비틀거리는 뇌공량의 앞에서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면서 말하고

청풍; [그 때문에 난 네 미련한 주먹질을 견디면서 열 번 이상을 거푸 가격해야만 했다.]

뇌공량; [... 교활한...] 비틀

청풍; [격산타우를 써서 네 단단한 피부 안쪽으로 스며들게 만든 형극장강(荊棘掌罡)의 가시들이 지금 네 몸속을 난도질 하고 있을 것이다.] 몸속에서 무언가 마구 돌아다니는 모습인 뇌공량의 모습을 보며 웃고. 이제 뇌공량의 입과 코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고

[... 형극장강이라면 가시같이 날카로운 강기인데...] [그게 장주님의 몸속을 누비고 다니는 중이라니...] 철왕장 무사들 공포

청풍; [아직 살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청풍;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앞으로는 무제궁 대신 천마성에 충성을 바치겠다고 맹세하면 형극장장의 힘을 뽑아내주마.] 거만하게

뇌공량; [개소리는...] 이를 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뇌공량; [저 세상에 가서 마저 해라!] 부악! 악을 쓰며 사력을 다해 청풍을 향해 주먹을 날려온다. 주먹 주변에서 벼락과 돌풍이 일고

청풍; [안타깝군!] ! 한쪽 발을 강하게 앞으로 내딛으며

청풍; [살 수도 있었는데 죽는 쪽을 선택하다니...] 부악! 몸을 강하게 틀어 뇌공량의 주먹을 피하면서

! 몸을 트는 반동으로 강력하게 손바닥으로 뇌공량의 가슴을 친다.

! 뇌공량의 가슴을 친 청풍의 손바닥이 진동하고

! 가슴은 멀쩡하지만 등쪽이 터지면서 부서진 뼈와 내장과 심장이 튀어나가는 뇌공량

[!] [!] 보고 있던 양진영의 모든 사람들 경악하고

위극겸; (상상이상이로군!) 식은땀 흘리고

퍼억! 후두둑! 바닥에 흩뿌려지는 내장과 뼈와 심장들

<내공을 운용하지 못하면 외공도 약해진다. 그 때문에 강철보다 단단하던 뇌공량의 몸뚱이도 방금 전에 가해진 소성주의 일격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위극겸의 생각 + 뇌공량; [끄윽!]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입과 코로 피를 흘리는 뇌공량. 청풍은 손바닥을 내밀어 앞으로 기울어진 뇌공량의 몸을 떠받히는 자세로 서있다. 굴진자세로.

쩌적! 청풍의 손바닥이 닿은 뇌공량의 가슴에 마구 균열이 가고 있고

뇌공량; [... 이청풍...] 벌벌 떨며 양손으로 청풍을 끌어안으려 하고

뇌공량; [네놈이 손에 묻힌... 무고한 피의 대가는... 오직 네놈의 피로만 치룰 수 있을 것이다.] ! ! 이를 갈며 양손으로 청풍의 어깨를 잡지만

청풍; [그게 당신이 이 세상에 남기는 유언인가본데...] 비웃고

청풍; [너무 자주 들어서 그다지 감흥은 없군.] ! 청풍의 손바닥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터엉! 뒤로 넘어가 바닥에 쓰러지는 뇌공량의 거구. 그 앞에서 청풍이 손바닥을 내민 자세로 서있고

[와아!] [해치웠다.] [드디어 무제궁의 사대천왕중 한 놈도 소성주님 손에 죽었다.] [마태자님 만세!] 위극겸 주변에서 일제히 환호하는 천마성 무사들.

위극겸; (드디어 결말이 났군.) 고개 끄덕이고 있고

[크윽!] [... 어떻게 이런 일이...] [장주... 장주님께서 저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시다니...] 반면 철왕장의 무사들은 망연자실. 오열하고

도처에서 벌어지던 싸움이 멈춰지고. 모두 정문 쪽을 보는데

청풍; [들어라!] 주변 둘러보며 고함

청풍; [항자불살(降者不殺)!] [투항하는 자는 죽이지 않는다!] 청풍의 고함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지고. 천마성 무사들과 싸우던 철왕장 무사들 사색이 되고

청풍; [그러나 끝내 저항하는 자는...] 살벌한 표정을 짓고

청풍; [역자필살(逆者必殺)!] [기필코 죽여서 뇌공량의 저승길 동무로 삼아줄 것이다.] 살벌하게 웃고. 그러자

! ! 손에서 무기를 떨구는 철왕장 무사들

[투항하자!] [장주님께서도 패사하셨는데 더 이상 싸우는 건 무의미하다.] [우리가 졌소.]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시오.] 바닥에 주저앉는 철왕장의 무사들

위극겸; (현명한 판단이고 처리다.) 끄덕.

<철왕장 무사들이 끝까지 저항했다면 우리 측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을 테니...> 천마성 무사들이 철왕장 무사들의 혈도를 찍거나 밧줄로 묶는 것을 보며 생각하고

위극겸; (소성주는 비단 무공이 부친인 성주에게 필적할 뿐 아니라 냉철한 안목과 탁월한 지도력까지 갖추고 있다.)

위극겸; (덕분에 우리 천마성의 전력은 급상승했다.) (성주가 갑자기 두 명이 된 셈이니 무제궁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위극겸; (지난 몇 년간 무제궁의 수많은 고수들이 소성주에 의해 불귀의 객이 되었고...)

위극겸; (오늘 마침내 무제궁의 사대천왕 중 한명이며 무제궁의 서북면 분타들을 총괄하는 철신금강 뇌공량까지 소성주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위극겸; (무제궁의 최고 고수들인 사대천왕중 한명이 죽었으니 육십년 넘게 유지되어온 정마쌍천(正魔雙天) 간의 세력 균형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겠구나.) 생각할 때

[상공!] 누군가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고. 흠칫! 하며 일제히 철왕장의 정문을 보는 사람들. 청풍도 돌아보고

포숙정; [상공! 상공!] 울부짖으며 철왕장의 정문을 통해 밖으로 달려 나오는 여자. <건곤일척 자료집 제23페이지>에 나오는 포숙정 캐릭터. 나이는 30살 가량. 절세미녀인데 좀 기가 센 인상이다. 실제로 곧 남편 복수를 하기 위해 끔찍한 짓도 마다 하지 않는다. 당황한 천마성의 무사들은 포숙정을 제지하지 못하고

위극겸; (드디어 등장하셨군!) 뇌공량의 시체 쪽으로 울부짖으며 달려오는 포숙정을 보며 눈 번뜩이고. 위극겸은 포숙정의 등장을 예견하고 있었다.

포숙정; [안돼요 상공! 안돼요!] 와락! 뇌공량의 시체 옆에 주저앉으며 뇌공량의 시체를 끌어안는다.

청풍; [위총관!] [저 계집은...?] 포숙정이 뇌공량의 머리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것을 보며 위극겸에게 묻고

위극겸; [포숙정(浦淑貞)이라고... 뇌공량의 마누라입니다.]

청풍; [내가 또 본의 아니게 과부를 한 명 만들었군.] 쓴웃음

청풍; [홀몸이 된 게 가엽긴 하지만 방치하면 철왕장을 장악하는데 방해가 될 거요.] 돌아서고

청풍; [저 여자에게 뇌공량의 장례를 치르게 해준 후 본성으로 이송하도록 하시오.] 철왕장의 정문쪽으로 가려 하고

위극겸;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일 때

포숙정; [마태자 이청풍!] 남편의 시체를 끌어안은 채 돌아보며 악을 쓰고.

철왕장 정문쪽으로 가다가 멈춰 서며 돌아보는 청풍

포숙정; [나도 이 자리에서 남편처럼 죽여라!] [만일 날 살려둔다면...]

포숙정; [기필코 내 손으로 네 놈의 심장을 뽑아내고 말겠다.] 악을 쓰고

[이년이...] [감히 누구에게 개소리냐?] [남편 곁으로 가고 싶으냐?] 천마성 무사들이 살벌하게 포숙정을 덮쳐가려 하지만

청풍; [됐다.] 손을 들고

멈추는 천마성 무사들

청풍; [지아비 잃은 계집의 한풀이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면 되는 일이다.] 웃으며 철왕장의 정문을 향해 걸어가고. 위극겸은 남고 몇 명의 나이 든 무사들은 따라간다.

[예 소성주님!] [하긴...] 무사들도 머쓱하고

포숙정; [두고 보면 알 게 될 것이다. 나 포숙정이 그저 한풀이로 네놈에게 악다구니를 퍼붓는 것인지!] 여전히 악을 쓰고. 철왕장 정문을 통해 철왕장으로 들어가는 청풍을 향해 악을 쓰고

포숙정; [천지신명께 맹세하거니와...] [마태자 네놈과는 한 하늘 아래에서 살지 않겠다.] 악을 쓰고

그러든지 말든지 하는 표시로 손을 들어 보이며 철왕장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 나이 든 무사들이 따라가고. 철왕장 안에서도 천마성 무사들이 철왕장 무사들을 묶어서 끌고 가고 있다. 여자와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한곳에 모여 있고 천마성 무사들이 감시한다.

포숙정; [내 이름을 기억해둬라 마태자! 나 포숙정이 네놈을 파멸로 이끌 테니...] 악을 쓰며 우는 포숙정. 주변의 천마성 무사들은 설레 설레 고개를 젓고. 반면

[으아아아!] 울부짖는 포숙정을 지긋이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위극겸

 

#2>

달이 떠있는 밤. 철왕장. 도처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천마성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경비 서는 무사들 빼고 천마성의 일반 무사들은 불이 환하게 켜진 대청이나 마당에서 술을 마시며 놀고 있다. 노래 부르거나 춤을 추는 놈들도 있고

감옥이나 건물에 갇혀 있는 철왕장 식솔들. 남자들은 비참한 표정. 여자와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고 있고

감옥 건물. 엄중한 감시

감옥 내부. 철창이 쳐진 감방마다 철왕장 무사들이 가득 들어있다. 나이가 있어 보이고 고수들로 보이는 자들이다. 철왕장의 주요인물. 복도 끝에 철문이 달려 밖에서 안 보이는 감방이 있다

사내1;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천마성의 인간들이 본장의 식솔들을 해코지하지는 않고 있어.] 옆의 동료에게 속삭이고

사내2; [마태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본장을 천마성의 분타로 삼을 계획일 게야.]

사내2; [그래서 본장 식솔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졸개들이 망나니짓을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겠지.]

사내3; [하지만 언제 돌변해서 본장을 지옥으로 만들지 모르는 일이네.]

사내1; [마태자가 자신에게 맞서는 문파나 가문은 흔적도 남지 않게 쓸어버려온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

사내2; [돌아가신 장주님께는 죄송하지만 천마성에 복속할 수밖에 없어.]

사내3; [피붙이들의 안위가 걸려있으니 어쩔 수 없지.] 한숨

사내1; [그나저나 주모님이 걱정이로구만.] 복도 끝의 철문을 보며 한숨 쉬고

다른 놈들도 철문을 보고

 

#3>

<그렇게 금슬이 좋으셨던 장주님과 하루아침에 사별을 하셨으니 그 심정이 오죽하시겠나?> 철문 안쪽의 독방을 배경으로 사내1의 말 나레이션. 철문 안쪽은 어두운 감방인데 바닥에 포숙정이 시체처럼 늘어져 있다. 완전히 탈진한 모습이고.

힘없이 늘어진 포숙정. 그런 포숙정의 뇌리로 떠오르는 장면. 남편 뇌공량이 청풍에게 죽던 장면이다.

포숙정; (죄송해요 상공! 죄송해요.) 주르르! 눈물 흘리며 울고. 눈은 감은 상태

포숙정; (신첩이 무능해서 원수가 지척에 있는 데도 복수를 해드릴 수가 없어요.)

포숙정의 뇌리에 이어지는 장면. 뇌공량과의 행복하던 시절. 침실에서 거의 알몸인 채 뇌공량의 품에 안겨 수줍어한다.

포숙정; [이청풍... 이청풍!] 주먹 쥐고 이른 간다.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포숙정; [네놈에게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웃으면서 지옥에라도 들어갈 수 있다.] 이를 갈며 중얼거리고. 바로 그 직후

<지금의 그 맹세, 믿어도 되겠소?>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 뜨는 포숙정. 이어

푸스스! 가루 같은 게 포숙정의 주변으로 떨어지고

! 달빛이 어둑한 감방 안을 비춘다

포숙정; (누가...) 놀라며 고개 들어 위를 보고. 조금 일어나며. 그러다가

포숙정; [!] 눈 부릅 뜨며 놀라고

푸스스! 쿠오오! 검옥의 천장 일각이 소용돌이치면서 천장이 가루가 된다. 기와와 지붕 구조물이 가루가 되면서 생기는 틈으로 달빛이 비스듬히 감방 안으로 내리비추고

포숙정; (... 뇌옥의 지붕이 가루가 되고 있어!) 놀라 일어나 앉을 때

슈우! 넓어지는 구멍을 통해서 천천히 아래로 하강하는 사내. 얼굴에 귀신가면을 쓰고 있다. 다른 작품의 <귀면지존>이고. 이 작품에서도 귀면지존으로 묘사. 귀면지존의 정체는 위극겸과 위극겸의 아들인 위진천이다. 교대로 가면을 써서 귀면지존으로 위장하는데 지금은 위진천이 귀면지존으로 위장하고 있다.

포숙정; (고수...) 슈우! 달빛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는 귀면지존을 보며 놀라고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가 날 찾아왔어.> 스윽! 이윽고 바닥에 내려서는 귀면지존을 배경으로 포숙정의 놀람과 흥분. 그때

귀면지존; [다시 한 번 묻겠소.] 귀신 가면 속에서 강렬한 눈을 번득이며 말하고

[!] 정신 차리는 포숙정

귀면지존; [마태자 이청풍에게 복수 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으신 것이오?]

포숙정; [천지신명께 맹세를 하겠어요.] 단호

포숙정; [복수를... 무참히 돌아가신 남편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화산에라도 뛰어들 수 있어요.] 이를 갈고

귀면지존; [그 정도의 결의라면 충분하오.] ! 손을 내밀고

귀면지존; [부인에게 마태자 이청풍, 아니 천마성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기회를 드리겠소.] ! 귀면지존의 손바닥이 진동하고

[!] 스으! 약간 놀라는 포숙정의 몸이 허공으로 천천히 떠오르고

귀면지존; [일부함원(一婦含怨) 오월비상(五月飛霜)이 뭔지 마태자와 천마성의 인간들은 곧 알게 될 것이오.] 흐흐흐! 슈우! 웃는 귀면지존의 몸도 떠오르고. 먼저 떠오르는 귀면지존의 몸을 따라 포숙정의 몸도 떠오르고

포숙정; (이자가 누군지는 상관없다.) 자신보다 조금 앞서 떠오르며 지붕에 난 구멍을 향해 올라가는 귀면지존을 보면서 이를 악물고

<내게 상공의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자라면 모든 걸 바칠 수 있다.> 귀면지존과 함께 천장에 난 구멍으로 날아올라가는 포숙정의 모습 배경으로 포숙정의 생각 나레이션

 

#4>

역시 밤. 철왕장.

화려한 건물. 천마성의 무사들이 삼엄하게 경비 서고 있고

불 켜진 실내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청풍. 위극겸과 나이 든 무사들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위극겸을 보여주어서 포숙정을 구해간 건 위극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청풍; [철왕장은 우리 천마성과 무제궁의 대결에서 요충 중의 요충이오.] [무제궁에서도 반드시 탈환을 시도할 터!]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할 것이오.]

[명심 하겠습니다 소성주님!] 나이 든 무사들이 고개 숙이고

청풍; [일단 지() 당주가 철왕장을 맡아서 정비해주시오.] 늙은 무사에게 말하고

청풍; [본성으로 귀환하는 대로 본성의 정예들을 추가로 보내주겠소.]

무사1; [신명을 바쳐서 철왕장을 보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청풍에게 지목된 늙은 무사가 포권을 하며 대답하고

청풍; [나는 날이 밝는 대로 유령산장(幽靈山莊)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니 수고를 해주시오.]

무사2; [유령산장에는 무슨 일로...]

청풍;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유령산장은 지금까지 본성과 무제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중립을 견지해왔는데...]

청풍; [최근 유령귀왕(幽靈鬼王) 교백(喬魄)이 무제궁의 요인을 접견했다는 첩보가 있소.] 힐끔 위극겸을 보며. 위극겸은 고개 조금 숙이고

무사1; [유령귀왕 교백! 그 놈이 간덩이가 부었군요.]

무사2; [명목상으로는 우리 천마성에 충성하는 척 하면서 무제궁의 인간들과 어울리다니...] 분노하고

청풍; [무제궁 측에서 본성과 유령산장의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꾸민 공작일 수도 있으니...]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다른 자들도 흠칫! 할 때

 

[급보!] 휘익! 한명의 젊은 무사가 다급하게 건물 쪽으로 날아온다. 건물을 경비하던 무사들 흠칫! 하고

 

위극겸; [이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고. 다른 무사들도 흠칫. 청풍은 약간 이마 찡그리고

위극겸; [무슨 일이냐?] 덜컹! 문을 열며 밖에 대고 외치고

젊은 무사; [소성주님께 보고 드립니다!] ! 열린 문 밖에 한쪽 무릎 꿇으며 포권하고. 주변의 경비서던 무사들 당황

젊은 무사; [뇌공량의 처, 포숙정이 뇌옥에서 사라졌습니다.] 사색이 되어 말하고

[!] [!] 건물 안의 모든 사람들 놀라고

 

#5>

뇌옥. 수많은 천마성 무사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리고. 뇌옥의 문은 열려있고

뇌옥 내부. 복도 좌우의 감방에 갇혀있던 철왕장 요인들이 창살에 매달려 뇌옥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철문 쪽을 보고 있다. 그 철문은 열려있고. 그 안에 몇 사람이 서서 천장과 바닥을 보고 있다.

철문 안쪽. 포숙정이 갇혀있던 감방. 청풍이 서서 천장을 보고 있고. 주변을 나이 든 무사들이 굳응 표정으로 살피고 있다. 위극겸은 안보인다

천장에 나있는 직경 2미터쯤의 구멍을 통해 달빛이 흘러들고 있고.

무사1; [기와는 물론이고 천장을 이루고 있던 철골과 석재까지 고운 가루가 되었습니다.] 푸스스! 한 무릎 꿇은 채 손으로 바닥에 흩어진 모래같은 것들을 쥐어보며 말하고

무사1; [짧은 시간 안에 뇌옥의 천장을 고운 모래처럼 분쇄시킬 수 있었다면 범인은 무시 못할 고수인 게 분명합니다.]

무사2; [무제궁 상층부의 어떤 인간이 뇌공량을 도우러 왔다가 이미 늦은 걸 알고 포가 계집만 구해간 것 같습니다.] 청풍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그때

<다녀왔습니다 소성주님!>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휘익! 천장에 난 구멍을 통해 감방으로 날아 내리는 위극겸

[총관!] 바닥을 살피던 나이 든 무사들 일어나고

휘익! 청풍의 앞쪽에 날아 내리는 위극겸

[어떻소이까?] [범인이 어느 방향으로 달아났는지 확인하셨소이까?] 나이 든 무사들이 위극겸에게 묻고

위극겸; [동쪽으로 어떤 자가 이동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질문은 나이 든 무사들에게 받지만 대답은 청풍에게 하고

위극겸; [경비를 서던 본성의 무사들 보고로는 반 시진 전 쯤에 무언가 높이 날아갔다고 하는데...] 눈치 보며

위극겸; [당시에는 밤새인 줄 알고 주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 시진이면 아직 오십 리 안쪽에 있겠군.] [당장 놈을 추격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성주님!] 나이 든 무사들이 포권하고 분노하며 말하지만

청풍; [그럴 거 없소.] 손 들며 나이 든 무사들의 말을 막고

[하지만...] 나이 든 무사들 난감해 할 때

청풍; [포숙정을 감쪽같이 빼낸 솜씨만 봐도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춘 자요.]

청풍; [게다가 이미 오십여 리 밖으로 달아났다면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하오.]

[...] [그렇긴 합니다만...]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사람들

청풍; [각지의 분타에 이번 일의 전말을 알리고 포숙정의 행방을 탐문하게 하시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그 정도뿐이오.] 말하며 철문으로 가고.

[존명!] 포권하는 무사들

위극겸을 거느리고 철문 밖으로 나서는 청풍

<주모님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탈옥하셨다.> <불행중 다행이로군.> <역시 하늘이 마냥 무심하지만은 않았어.> 복도를 지나가는 청풍을 배경으로 양쪽의 감방에 갇혀있는 철왕장 인물들의 수군거림

청풍; (포숙정...)

청풍; (무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연약한 계집일 뿐인데...) 포숙정이 자신에게 악을 쓰던 장면 떠올리고

<오늘 밤 그 계집을 놓친 것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같은 예감이 드는 건 어째서인가?> 청풍의 굳어진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청풍을 따라오며 야릇한 표정이 되는 위극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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