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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한쪽이 절벽인 험한 강물.

휘익! 강병을 따라 날아오는 혈부용. 혈부용 뒤로는 지옥갱의 갱주인 지옥혈부가 따라온다. 등에 도끼를 짊어지고 있다. 무표정하다

혈부용; (분명 소회주님의 천리전음(千里傳音)이었다.) 날아가며 초조하고

혈부용; (용문 서쪽 절벽 위의 세 그루 노송 근처로 빨리 오라는 다급한 전음이었는데...) 위진천을 떠올리고

혈부용; (두 번 다시 천리전음이 이어지지 않은 걸 보면 소회주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날아가고. 그때

지옥혈부; [저거 아닌가?] 앞을 가리키고. 혈부용도 앞을 보고

멀리 앞쪽, 강쪽으로 튀어나온 절벽 위에 세 그루 늙은 소나무가 서있다.

혈부용; (절벽 위의 소나무 세 그루!) + [맞는 것 같아요!] 쐐액! 속도를 내며 날아가면서 말하고.

휘익! 휙! 곧 노송 근처에 이르는 혈부용과 지옥혈부. 하지만

노송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혈부용; [없어요! 분명 이곳이라고 했는데...] 주변 급히 둘러보고

혈부용; [심장 뛰는 소리도 안 들리고...] 귀에 손을 대며 안타까워할 때

코를 벌름 거리는 지옥혈부

지옥혈부의 코에 어떤 냄새가 흘러들어오고

지옥혈부; [이쪽이다.] 절벽으로 가고. 냄새를 맡으며. 돌아보는 혈부용

지옥혈부; [피 냄새가 절벽 아래에서 느껴진다.] 팟! 절벽을 뛰어내리고

혈부용; (지옥혈부!) (유혈로 날을 지새는 지옥갱의 갱주답게 피냄새에 민감하구나.) 팟! 역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절벽 아래쪽은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진 좁은 강변이 있고. 먼저 뛰어내린 지옥혈부는 강을 등지고 절벽을 보고 있다

혈부용; [찾으셨나요?] 휘익! 혈부용도 지옥혈부 뒤로 내려서고. 직후

[!] 눈 부릅뜨는 혈부용

[소회주님!] 혈부용의 비명 배경으로 절벽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쓰러져 있는 위진천. 얼굴 옆에는 귀신가면이 떨어져 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눈을 감고 있다. 가슴과 양팔등 타노가 날린 투명한 용이 관통한 부분의 옷은 삭아서 없어졌는데. 양 팔뚝과 가슴에는 따리를 튼 용의 형상으로 상처가 나있다. 그 외에도 온몸에 상처가 나있다. 얼굴에도. 타노가 날린 섬광에 맞는 흔적이다.

혈부용; [정신 차리세요 소회주님!] 파팟! 옆에 무릎을 꿇으며 위진천의 가슴 상처 주변을 손가락으로 찍고

지옥혈부; (위가장의 소장주이며 항마군영대의 통령인 옥면신룡 위진천...) 눈 번뜩이며 혈부용이 위진천을 치료하는 걸 보고

지옥혈부; (저놈이 지존의 숨겨진 아들이었을 줄이야.)

지옥혈부; (구대문파에서 알면 기절초풍하겠군. 자신들이 공들여 키운 항마군영대의 항마통령이 지존회의 소회주니...) 생각할 때

위진천; [컥!] 피를 토하며 정신 차리는 위진천

혈부용; [소회주님! 정신이 드세요?] 징! 가슴의 상처를 빛이 나는 손으로 누르며

위진천; [혈... 혈부용!] 헉헉 대며 혈부용을 올려다보고

혈부용; [예! 저예요.] [제가 소회주님이 보낸 천리전음을 포착하고 달려왔어요.] 눈물 글썽이며 내려다보고

위진천; [천... 천만다행이로구나. 그 천리전음을 날린 것이 내게 마지막으로 남아있었던 내공이었는데...]

혈부용; [누가... 누가 소회주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가요?] 이를 갈고

위진천; [빨리... 빨리 아버지께 나를 데려가라.] 눈이 다시 감기려 하고

위진천; [신룡천자(神龍天子)의 후계자가... 당금에 나타났으니...]

혈부용; [신룡천자!] 경악

지옥혈부; (신룡천자라면 일천(一天) 쌍존(雙尊) 삼성(三聖) 사극(四極)으로 불리는 고금십대고수중 사극에 속하는 인물 아닌가?) 놀라고

혈부용; [신룡천자! 정말 고금십대고수중 한명인 신룡천자의 후계자가 나타난 건가요?] 경악. 두려움

위진천; [틀... 틀림없다! 그자가 쓴 무공은 분명 신룡천자의 신룡번이었다.]

지옥혈부; (상대가 신룡천자의 후예라서 그렇게 잘난 척하던 소회주가 저 지경이 되었군.] 깨닫고

위진천; [신룡천자의 무공이 나타났으니... 아버지의... 군림대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어서 보고해서 대책을 마련하시게 해야...] 말하다가

툭! 다시 기절하는 위진천

혈부용; [소회주님!] 다급히 위진천의 목 옆을 만져보고

지옥혈부; [소회주의 상태는 어떤가?]

혈부용; [당... 당장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내상이 심각해요.] 손을 떼고

지옥혈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로군.]

혈부용; [소회주님을 빨리 회주님이 계신 곳으로 모셔가야만 해요.] 두 팔로 위진천을 조심스럽게 안고 일어나고

혈부용; [혹시 도중에 소회주에게 중상을 입힌 자와 조우할지도 몰라요.] [갱주께서 저희를 호위해주세요.] 강변으로 나오고

지옥혈부; [그럼 호천집성연을 방해하는 일은 포기하는 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귀신가면을 집어들면서

혈부용; [호천집성연 건은 백일살신에게 맡기고 우린 소회주님을 회주님께 모시고 가도록 해요.] 휘익! 날아오르고

지옥혈부; (그럴 수밖에 없겠군.) 휘익! 역시 날아오르고

단번에 절벽 위로 날아오르는 두 사람

다시 날아가는 혈부용.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지옥혈부

지옥혈부; (아쉽게 되었구나. 이번 기회에 우내사절에 속한 늙은이들의 실력을 가늠해볼까 했거늘...)

<특히 검절(劍絶)로 불리는 냉혈마검작(冷血魔劍爵)의 솜씨를 감상할 기회를 놓치는 건 아쉬운 일이다.> 멀어지는 두 사람 배경으로 나레이션

 

#164>

<-북망산(北邙山)> 해가 한 뼘 쯤 남은 오후. 기암절벽이 기기묘묘한 산. 하지만

산의 산록이나 계곡 여기저기 수많은 무덤들이 있다. 무너진 무덤에서는 관과 뼈가 드러나 있고

수많은 무덤들 중 어떤 무덤. 팟팟! 무덤을 파는 여우 두 마리. 그러다가

깜짝 놀라 한쪽을 보는 여우들

무덤들 사이로 난 길을 걸어오는 청풍. 뒷짐을 지었는데 허리춤에 용봉철적을 꽂고 있는 것 외에는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다.

캥! 캥! 여우들이 겁을 먹고 달아나고

청풍; (여기가 그 유명한 북망산...) 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을 둘러보고

<북망산은 원래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명산이었다.> 기기묘묘한 기암절벽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하지만 여러 왕조의 도읍이었던 낙양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로 언제부터인가 묘지로 쓰이게 되었다.)

청풍; (그 때문에 경치 좋은 명산이라는 평판 대신 사자(死者)들의 귀역(鬼域)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청풍; (북망산으로서는 억울할 노릇일 텐데...)

청풍; (그나저나 독두신개는 무슨 이유로 북망산에 들러보라 한 것일까?) 생각하는데

창! 차창! 멀리서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작게 들린다.

청풍; (쇠붙이들이 부딪히는 소리...) 눈 번뜩

청풍; (십여 리쯤 떨어진 곳에서 어떤 자들이 싸우고 있는데...) 귀에 한손을 대고 듣고. 창! 차창! 여전히 금속성이 들리고

청풍; (가보자! 독두신개가 나를 북망산으로 유인한 일과 관련이 있는 싸움인 것 같으니...) 휘익! 날아간다.

멀어지는 청풍.

 

#165>

북망산의 어떤 계곡. 막다른 계곡 끝은 삼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막혀있고. 절벽 위에는 활과 석궁으로 무장한 백살파의 자객들 십여 명이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복면에 숫자가 새겨지지 않은 일반 자객들이다. 창! 차앙! 그자들이 내려다보는 절벽 아래에서 무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수십 미터 높이인 절벽 아래의 막다른 곳. 그리 넓지 않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 절벽을 등진 두 명의 청년이 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과 싸우고 있다. 주로 칼을 쓰면서 미친 듯이 날뛰는 지옥광전사들. 캐릭터는 #68>에 나왔었음. 지옥광전사들은 싸울 때 눈이 하얗게 변하는 것으로 묘사. 미친 놈처럼 보이도록

지옥광전사들과 싸우는 두 명의 청년 중 한명은 늘 웃는 얼굴인 보통 체격의 검객이고 다른 한명은 양손에 팔뚝까지 감싸는 육중한 강철 장갑을 낀 보디빌더 같은 체격의 청년이다. 상체가 떡 벌어졌지만 키는 아주 큰 편이 아니라 곰처럼 보인다. 이 청년들은 삼문육가중 남궁세가와 산동악가의 후계자들이다. 남궁세가 소가주는 소면살검 남궁진. 캐릭터는 004. 산동악가 소가주는 팔비권웅 악철산. 캐릭터는 390

남궁진과 악철산이 등지고 있는 절벽 아래쪽에는 상당히 큰 동굴이 있다. 입구는 넓고 깊이는 그리 깊지 않은 동굴이고

그 동굴 안에는 십여 명의 청년들이 누워있다. 청년들은 세 가지 형태와 색상의 옷을 입고 있다. 검고 희고 문양이 있는 옷. 그 옷으로 청년들이 서로 다른 세 문파 출신임을 보여주는데 모두 중상을 입었고. 여자 두 명이 청년들을 치료하고 있다. 두 여자는 청년등에게 침을 놓거나 약을 먹이고 붕대로 상처를 싸매준다.

두 여자 중 한명은 가뭇한 피부에 웃는 얼굴이고 다른 한명은 마른 체형에 새침하고 차가운 인상이다. 이 여자들은 삼문육가중 약왕문의 소문주인 천약옥녀 전삼낭과 사천당문 출신인 날수선자 당비연이다. 웃는 얼굴인 천약옥녀 캐릭터는 066A. 새침한 인상인 날수선자 캐릭터는 082

[크아!] [카아!] [살고 싶으면 항복해라 애송이들아!] [네놈들이 빠져나갈 길은 없다.] 캉! 카캉! 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이 동굴 입구를 포위한 채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한다. 하지만 장소가 좁아서 일제히 공격은 못하고 각기 두 명씩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한다. 남궁진은 검을 휘둘러 막고 있고 악철산은 양손에 낀 강철장갑으로 막고 공격한다. 호각의 싸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싸움을 지켜보는 두 사람. 지옥군자 석헌중과 백살파 백일자객. 백일자객은 덩치가 아주 큰데 쓰고 있는 복면에는 <十二>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무기는 자기키보다 큰 육각형의 쇠몽둥이다. 이하 십이살주로 표기. 석헌중은 허리에 보통 보다 긴 칼을 차고 있다.

두 사람 옆쪽에서는 검에 베이거나 주먹에 맞아 중상을 입은 지옥광전사 십여 명이 다른 지옥광전사들 세명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십이살주; [그 새끼들 참 끈질기구만.] 동굴 앞에 버티고 서서 지옥광전사들과 싸우는 남궁진과 악철산을 보며 눈을 부라리고.

십이살주; [동행했던 졸개들은 전부 전투불능이 되었는데 저 두 놈은 여전히 투항할 생각이 없는 것 같네.] 남궁진과 악철산 뒤쪽의 동굴을 보며

석헌중; [명색이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오. 쉽게 굴복하진 않을 거요.] 고개 끄덕이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옥갱 소갱주 지옥군자(地獄君子) 석헌중(石憲中)>

십이살주; [소갱주가 데려온 지옥광전사(地獄狂戰士)들도 이미 여럿 살상 당했어.] 치료 받고 있는 지옥광전사들을 보고. 이미 죽은 시체도 있고

십이살주; [생포를 고집하면 피해만 늘어날 뿐이야.]

석헌중; [삼문육가의 후계자 네 명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오.]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 젓고

석헌중; [그리고 저 친구들을 인질로 삼을 수 있으면 호천맹의 힘을 단번에 절반 가까이로 약화시킬 수 있소.]

십이살주; [물론 저 년놈들의 생포하면 삼문육가중 넷을 호천맹에서 탈퇴시킬 수도 있겠지.] 오만상

십이살주; [하지만 소갱주 말대로 저놈들은 명색이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야.]

십이살주; [생포를 하기 위해 치명적인 살수는 쓰지 않고도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우리 혈세사패의 주인들께서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석헌중; [...] 대답하지 않고

십이살주; [게다가 시간을 끌면 삼문육가의 가주들이 눈치 채고 저놈들을 구하러 달려올지도 모르네.]

석헌중; [삼문육가 가주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환마루가 감시하고 있소.]

석헌중; [만일 삼문육가 가주들이 북망산에 들어서면 즉시 경보가 울릴 테니 좀 더 기다려봅시다.] 앞을 보며 말하고

십이살주; (똥고집하고는...) 석헌중을 흘겨보고

 

이어지는 동굴 앞의 싸움

[크아!] [차핫!] 두 명의 지옥광전사가 백정처럼 칼을 휘둘러 남궁진을 공격하고

남궁진; [이크!] 캉! 캉! 웃으면서 검을 휘둘러 두 명의 지옥광전사의 칼을 막으려 하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남궁세가(南宮勢家) 소가주 소면살검(笑面殺劍) 남궁진(南宮眞)>

카캉! 쩍! 완전히 막지 못한 지옥광전사 한 놈의 칼이 남궁진의 검을 스치면서 허리춤으로 파고 들어 상처를 낸다.

남궁진; [어이쿠 당했구만!] 옆으로 몸을 돌리고.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고

남궁진; [받았으면 당연히 돌려줘야겠지?] 쩍! 몸을 돌리면서 자기에게 상처 입힌 자의 허리로 파고 들어 검을 휘둘러서 상처를 내고. 하지만

[크아!] 그 지옥광전사는 통증도 못 느끼는 듯 그냥 또 칼을 내려친다

남궁진; [고통도 못 느낀다는 건가?] [이름에 광(狂)가 들어있는 대로 진짜 미친개들이로군!] 캉! 그자의 칼을 피하면서 다른 놈이 내려친 칼을 막는다.

악철산; [크와왓!] 쾅! 콰쾅! 양쪽 주먹을 빗발같이 내쳐서 두 명의 지옥광전사와 싸우는 악철산. 양쪽 손에 낀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 덕분에 지옥광전사들이 휘두른 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마치 곰이 싸우는 것 같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산동악가(山東岳家) 소가주 팔비권웅(八臂拳熊) 악철산(岳鐵山)>

쾅! 쾅! 악철산의 주먹에서 날아간 권풍들이 지옥광전사들의 가슴과 허리를 쳐서 움푹 움푹 들어가게 만든다. 그러자

[컥!] [푸학!] 내상을 입고 피를 토하는 지옥광전사들. 하지만

부악! 쩍! 물러서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지옥광전사들

악철산; (지겨운 놈들! 마약을 먹었다는 소문대로 통증을 전혀 못 느끼는 듯한 반응이다.) 캉! 칼 하나는 팔뚝까지 오는 강철 장갑으로 막고 다른 하나는 몸을 숙여서 피하고

악철산; [누워라!] 쾅! 칼을 막은 놈의 옆구리에 강력한 훅을 꽂아 넣는 악철산

우둑! 주먹이 박힌 지옥광전사의 옆구리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펑!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 그놈.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상대해주겠다!] 조금 떨어져서 기다리던 다른 놈이 칼을 휘두르며 참전하다. 그 뒤로 옆구리를 맞은 놈이 나뒹굴고

악철산; [얼마든지 와라!] 캉! 새로 가담한 놈의 칼을 또 강철장갑으로 막고

 

동굴 안에서 다친 청년들을 치료하다가 그걸 돌아보는 날수선자. 손에는 여러 개의 침이 든 침통을 들고 있다. 허리띠에는 몇 개의 사각형 가죽 주머니들이 달려있다. 주머니들에는 암기와 독약등이 들어있다.

날수선자; (심각한 상황이다.) 찡그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천당문 문주의 차녀 날수선자(辣手仙子) 당비연(唐飛燕)>

<광마환을 복용해서 말 그대로 미치광이가 된 지옥광전사들은 죽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상을 입어야만 공격을 멈춘다.> 남궁진과 악철산을 공격하는 지옥광전사들을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지금까지 이십여 명의 지옥광전사들 중 절반 넘게 쓰러트렸다.> 석헌중과 십이살주 옆에서 치료 받는 지옥광전사와 지옥광전사들의 시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궁공자와 악공자도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지옥광전사들을 상대하는 남궁진과 악철산의 모습 배경으로

날수선자; (두 사람이 저 상태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술을 깨물며 다시 다친 청년의 몸에 침을 놔주고.

<하물며 지옥갱의 소갱주 석헌중과 백살파 백일자객의 상위서열인 십이살주(十二殺主)까지 대기하고 있다.> 관전하고 있는 석헌중과 십이살주를 배경으로 날수선자의 생각 나레이션

날수선자; (아무래도 오늘 우리들은 혈세사패의 포로가 될 가능성이 크겠구나.) 청년의 몸에 침을 꽂으면서 생각하고. 그때

천약옥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청년에게 약을 먹여주며 말하고. 웃는 얼굴로 태평한 표정이다.

흠칫! 하며 천약옥녀를 건너다보는 날수선자

천약옥녀; [북망산에 올라올 때 점괘를 뽑아봤는데 <놀람은 있겠지만 큰 화는 없다.>라고 나왔답니다.] 태연하게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문(藥王門) 소문주 천약옥녀(千藥玉女) 전삼낭(田三娘)>

날수선자; (점괘를 믿으라니 별로 위안이 안되네.) + [그랬으면 좋겠어요.] 형식적으로 웃으며 다시 환자에게 침을 놔주고

날수선자; [하지만 애초에 우리끼리 북망산의 상황을 정탐하러 온 것 자체가 실수였어요.] 남궁진을 힐끔 보며 말하고. 사실 남궁진의 남궁세가는 지존과 내통하고 있다.

날수선자; [가주들께서는 당신들이 낙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날수선자; [분부를 어기고 만용을 부린 대가로 혈세사패에게 포위공격을 받게 된 거예요.] 다시 부상자에게 침을 놓아주면서

천약옥녀; [혈세사패가 내일 있을 호천집성연을 방해하려 들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부상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천약옥녀; [그래서 그자들이 무슨 수작을 꾸미는지 살펴보자고 한 남궁공자의 제안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어요.] 남궁진을 힐끔 보며 말한다. 자신들이 북망산에 올라온 게 남궁진의 제안임을 암시.

천약옥녀; [다만 좋은 의도가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게 문제일 뿐이지요.] 웃으면서 부상당한 청년의 땀을 닦아주고

날수선자; (알긴 아네.) 새침

천약옥녀; [북망산에 들어오자마자 지옥갱과 백살파의 인간들과 마주쳐서 곤경에 처했지만...]

천약옥녀; [제 예감으로는 곧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듯...] 거기까지 말할 때 + [크악!] 비명이 들린다.

동굴 밖을 돌아보는 천약옥녀와 날수선자

후두둑! 남궁진이 상대하던 두 명의 지옥광전사중 한놈이 목이 반쯤 잘려 피를 뿌리며 쓰러지고 있다.

[크아!] 쩍! 다른 놈이 날뛰며 휘두르는 칼을 피하는 남궁진. 그 배경으로 나뒹구는 목이 잘린 놈

천약옥녀; [남궁공자가 지옥광전사를 또 한명 해치웠네요.] 웃으며 돌아볼 때

[내 차례다!] 크아! 팟! 뒷 열에서 대기하던 놈들 중 한 놈이 또 남궁진에게 쇄도하며 칼을 휘두르려 하고. 그때

[멈춰라!] 외치는 소리에 급정거하는 그놈.

이어 남궁진과 악철산을 상대하던 다른 세 놈도 칼을 거두며 물러선다. 뒤를 돌아보면서. 그리고

지옥광전사들이 좌우로 물러서는 사이로 석헌중과 십이살주가 동굴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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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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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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