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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

그 담장 안쪽으로 난 길을 걸어가는 청풍과 냉혈마검작. 무애가 뒤따르고.

[!] 놀라는 청풍.

앞쪽에 건물이 한 채 있다. 정원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건물. 헌데 그 건물 입구를 두 명의 여자가 지키고 있다. 바로 색목쌍교

청풍; (병서시 위상영소저의 호위들이다.) 위상영을 떠올리고

<저 여자들이 심우장에 있다는 건...> 색목쌍교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위소저는 심우장의 주인 선후와 관계가 있겠구나.)

덜컹! 끼이! 청풍과 냉혈마검작이 다가가자 말없이 양쪽에서 문을 열어주는 색목쌍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냉혈마검작.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다.

뒤따라 들어가는 청풍. 무애는 이번에도 문 밖에 남고

지나가며 색목쌍교에게 고개 좀 숙여 인사하는 청풍.

얼굴 발개지며 마주 고개 숙이는 색목쌍교

탁! 청풍과 냉혈마검작이 들어가자 밖에서 문 닫는 색목쌍교

<괄목상대라더니...> <불과 한 달만에 저런 성취를 이룬 인물은 고금을 통틀어도 없을 거야.> 문에서 손을 떼며 전음 나누는 색목쌍교. 무애는 한쪽으로 가서 서고 있고

 

#199>

덜컹! 밀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냉혈마검작. 청풍이 따라 들어오는데 두 사람 뒤로 계단이 보인다. 이 밀실이 건물 지하에 있는 지하실임을 보여주고

[!] 밀실 안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청풍.

위상영; [어서 오세요 이공자.] 일어서서 청풍을 맞는 위상영. 그 옆에는 선후와 무산신녀가 앉아있다. 무산신녀는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 선후는 <자객일지>에 나온 온유향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이 온유향. 나이는 마흔 살 전후. 여전히 젊고 아름답다. 세 여자 뒤로는 여러 개의 손잡이가 달린 긴 탁자와 그 탁자 너머에 크고 작은 모니터가 달린 벽이 있다. #192>에 나온 밀실이다.

청풍; (역시...) + [오랜만입니다 위소저!] 다가가며 포권하고. 그 뒤에서 냉혈마검작이 문을 닫고 있고. 세 여자와 청풍 사이에는 탁자가 하나 있고 의자도 두 개 있다. 탁자에는 다과가 차려져 있고

위상영; [화산 창천애에서 저 때문에 변을 당하신 줄 알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르옵니다.] 애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며 말하고

청풍; (진심으로 날 걱정했구나.) + [전화위복이었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그날 오히려 기연을 만나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포권하며 웃고

위상영; [그러셨군요. 정말 잘 되었어요.] 소매로 눈시울 닦고. 이어

위상영; [저의 어머니를 정식으로 소개드리겠어요.] 선후, 즉 온유향을 청풍에게 소개하고

온유향; [딸을 구해준 은인에게 여러모로 결례했어요.]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산신녀도 일어나고

온유향; [이 박복한 계집의 이름은 온유향(溫柔香)이라고 해요. 늦었지만 감사를 드리겠어요.] 허리 숙이고

청풍; [과례는 거두어주십시오. 소생은 그때 그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포권하고

온유향;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마워요.] 허리 펴고

무산신녀;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네.) 청풍을 보며 웃고

온유향; [실례지만 이공자께서는 어떤 고인께 사사(師事)하셨는지 들을 수 있을지요?] 청풍의 얼굴을 살피면서

청풍; (아직 정체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혼원동천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지.) + [저는 검성으로 불리는 분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온유향; [검성!] 놀라고. 무산신녀와 위상영도 놀라고

[!] 청풍 뒤에 있던 냉혈마검작도 놀란다.

 

#200>

심우장이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 독검사랑과 살접등이 있던 곳. 지금도 그곳에는 독검사랑, 살잡, 살패, 살영이 모여 있다. 살접이 세 사람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

살영; [이청풍! 그 놈이... 그 놈이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백일살신과 호각으로 싸울 정도의 고수가 되었다?] 경악과 불신

살접; [도중에 냉혈마검작이 나타나 결판을 내진 못했지만 백일살신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끄덕

살영; [믿기지 않는군.]

살영; [그저 그렇던 애송이가 한 달도 안되어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에 들 정도의 고수가 되는 게 가능한 건가?] 불신과 경악.

살패는 말이 없고

살접; [독룡간 아래에서 무언가 기연을 만난 게 분명해요.]

독검사랑; [단주...] 처음으로 말을 하고

모두 독검사랑을 돌아보고

독검사랑; [단주를 만나봐야겠다.] [우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살영; [우리가 받은 청부인데 우리 선에서 해결해야하지 않을 런지요?] 눈치 보며

독검사랑; [그래야겠지만... 우리 살인상단의 존망이 걸린 상황이다.] 고개 좀 젓고

독검사랑; [자신을 척살하려고 한 것이 살인상단인 것을 알고 있는 이청풍이 어떻게 나올 것 같으냐?]

살접; [우리들만이 아니라 살인상단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복수를 하려하겠군요.] 신음을 흘리고.

살영과 살패도 심각한 표정이 되고

독검사랑; [우리들 손으로 이청풍을 척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다.] 고개 젓고

독검사랑; [단주에게 보고하고 처분을 받도록 한다.] 팟! 날아오르고

휘익! 휙!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살접등

살접; (부단주님의 판단이 옳다.) 따라가며 생각하고

<아무래도 우린 건드려선 안되는 존재를 건드린 것 같구나.> 심우장을 등지고 날아가는 네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살접의 생각 나레이션

 

#201>

다시 심우장. 이제 심우장에서 도망쳐 나오는 무림인들이 많다. 부상자들을 부축하고 나오는 자들도 있고

심우장 안에는 수많은 무림인들이 함정에 걸려 죽어있다.

 

#202>

위상영; [검성께서 변을 당하시다니...] 탁자를 사이에 두고 청풍과 마주 앉아서 놀라고

무산신녀; [천하제일인께서도 결국 지존의 독수에 쓰러지셨구나.] 탄식

합장하며 기도하는 온유향

[...] 침통한 표정인 냉혈마검작. 청풍의 옆 조금 뒤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청풍; [섭노야께서는 당신의 복수와 손녀의 안위를 제게 부탁하고 영면하셨습니다.] 엄숙하게 말하고

무산신녀; [강호가 혈세사패의 발호로 어지러워졌음에도 검성께서 수수방관하시는 게 이상하다 했더니 그런 변고가 있었네.] 한숨 쉬고

청풍; (우내사절중 여절(女絶)로 불리는 무산신녀...) 곁눈질로 보고

<술법으로 유명한 신녀문(神女門)의 전대 문주로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실제 나이는 백살에 가깝다던가?> 온유향에게 뭔가 말하는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날 객사로 안내했던 파파와 동일인이기도 하고...) 파파를 떠올리고

무산신녀; [그나마 검성께서 훌륭한 후계자를 남겨놓으신 게 강호를 위해서는 다행한 일이야.] 청풍을 보며 감탄

청풍; [저의 성취는 감히 섭노사의 후계자라는 말은 들을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수준입니다.] 고개 좀 숙이고

무산신녀; [겸손하기도 하지.] 웃고

온유향; [검성을 시해한 흉수의 정체를 이 계집은 알고 있답니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모산신녀 흠칫! 하고

온유향; [지존은...] 말하려는데 + 무산신녀; + [선후!] 말리려 하지만

온유향; [괜잖아요 신녀.] 한숨 쉬며 고개 젓고

온유향; [이공자는 운명적으로 무림을 짊어져야할 동량이니 내막을 알아야만 해요.]

무산신녀; [예...]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의 무산신녀.

위상영도 소리없이 한숨 쉬고

청풍; (지존이 대체 누구기에 저런 반응들을 보이는 것인가?) 무산신녀와 위상영의 반응을 보며 놀랄 때

온유향; [섭노사를 시해한 지존은 이 계집의 지아비랍니다.]

청풍; (맙소사!) 경악하고. 하지만 눈만 좀 치뜨고 소리는 내지 않는다

한숨 쉬는 무산신녀.

고개 떨구는 위상영

청풍; (만악의 원흉이며 내가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지존이 위소저의 부친이었을 줄이야.) 그런 위상영을 곁눈질하고

온유향; [공자께서는 신선부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청풍; (혹시...) + [예!]

온유향; [지존은 바로 신선부의 당대 부주랍니다.]

청풍; (그럴 수가!) 경악

이하 나레이션

 

<신선부에서는 부주를 신존(神尊), 부주의 아내를 선후(仙后)라 부른다. 신선부를 개창한 시조가 여자인 신선낭낭이었던 영향으로 선후의 지위는 신존과 대등하다.> 단상에 나란히 놓인 의자에 함께 앉아있는 위극겸과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둘 다 화려한 옷을 입었다. 위극겸은 신선같은 복장이고 온유향은 선녀같은 복장이다. 두 사람 뒤에는 신선낭낭의 커다란 조각상이 서있다. 조각상의 높이는 5미터쯤이고.

***이하의 장면에서의 위극겸은 물론 진짜 위극겸이 아니고 위극존이 위장한 모습이다. 그래도 위극겸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는 위극겸으로 표기***

<신선부는 시조인 신선낭낭의 유훈(遺訓)에 의해 무림사에 개입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다만 숙적인 마귀동이 발호하면 최소한의 전력을 내보내 진압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대천마를 소탕할 때 흑백신귀만이 나섰던 것은 그 때문이다.> 위 장면의 연속. 장소는 높고 넓은 신전같은 건물 내부인데 위극겸과 온유향이 앉아있는 단상 아래쪽에 도사 차림의 남녀들이 죽 늘어서서 포권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난 모습들인데 맨 앞 열에는 신선같은 노인들이 서있다.

<당대의 신존 위극겸도 신선낭낭의 유훈을 충실히 지켜왔다. 헌데 오 년 전, 모든 것이 일변했다. 중원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신존이 돌연 무림에 대한 전면적인 개입을 선언한 것이다.> 의자에서 일어나 뭔가를 강변하는 위극겸. 옆의 의자에 앉아서 불안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온유향

<위극겸은 마귀동의 후손들인 혈세사패가 무림에서 암약하고 있으며 그 폐해가 깊고도 넓은 탓에 발본색원하려면 신선부의 전력을 모두 투입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열변을 토하는 위극겸의 모습. 사람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서 듣고 있다.

<신선부의 원로들 뿐 아니라 선후인 온유향도 위극겸의 주장에 반대했다. 신선낭낭의 유훈을 지켜야하며 혈세사패의 발호가 과연 그 정도로 위협적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은 때문이다.> 앞열에 선 노인들이 일어서서 뭔가 반박하는 모습

<하지만 위극겸의 주장은 완강했고 오랜 세월 세외(世外)를 벗어나지 못한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던 신선부의 강경파가 위극겸에 동조하며 세를 불려나갔다.> 노인들 뒤의 중년인들 몇 명이 일어나 노인들에게 뭐라 반박하는 모습. 화를 내며 돌아보는 노인들. 단상의 위극겸은 웃고 있고

<아직까지는 원로들이 주축이 된 온건파가 위극겸과 강경파를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그 균형이 무너질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일단 강경파가 온건파를 압도하면 신선부는 일거에 무림을 장악할 것이다.> 노인들과 중년인들이 삿대질을 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고. 그걸 단상에 앉아서 보는 위극겸과 온유향. 위극겸은 음산하게 웃고 있고 온유향은 미간을 모으고 있다.

 

온유향; [오 년 전부터 신존, 즉 이 계집의 남편은 수시로 강호로 나가곤 했어요.]

온유향; [의구심이 생긴 저는 몰래 남편의 뒤를 밟았고... 곧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한숨

청풍; [혈세사패를 조종하여 무림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장본인이 부군임을 알아내셨겠습니다.]

온유향; [그이는 이미 오래 전에 혈세사패를 장악한 사태였어요.] 끄덕이며 한숨

청풍; [혈세사패로 하여금 혈겁을 조장하게 하여 신선부가 세상으로 나올 명분을 쌓기 위해서겠습니다.]

온유향; [그뿐만이 아니랍니다.] 우울

온유향; [그이는 지존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무림을 암중에 장악해오고 있었어요.]

청풍; [지존회...]

온유향; [본래 그이는 누구보다 관대하고 공명정대한 성격이었어요.] 한숨

온유향; [그런 그이가 표변하여 천하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품게 된 경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우울하게 말하고. 그때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혼원동천 앞에 무릎 꿇고 죽어있던 위극겸의 시체

청풍; (이 시점에서 혼원동천 앞에 죽어있던 인물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어째서일까?) 찡그리고

[...] 그런 청풍의 모습을 곁눈질하는 무산신녀

온유향; [남편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남편의 야심을 저지할 방책을 마련하게 되었답니다.]

온유향; [딸과 함께 신선부를 나온 후 삼문육가의 지지를 얻어서 지존회에 맞설 호천맹(護天盟)을 결성한 거예요.] 자기 옆의 위상영을 돌아보며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전설로만 전해지던 신선부 안주인의 권유였기에 삼문육가는 기꺼이 호천맹에 가입했겠지.)

온유향; [비록 호천맹을 결성하긴 했지만 신선부를 상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혈세사패도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온유향; [그러던 차에 검성의 유지를 받든 이공자가 나타나신 것이 천우신조로 느껴지는군요.] 지긋이 보며 말하고

청풍; (내 도움을 원한다는 건데...) 난감

<아무래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03>

여전히 밤. 하지만 하늘에는 달이 떠있어 아주 어둡지는 않다. 심우장의 모습.

심우장 안 밖에는 이제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함정에 빠져 죽은 시체들은 심우장 곳곳에 널려있다. 헌데

덜컹! 끼릭! 건물의 벽에 숨겨져 있던 문이 열리거나.

정원의 돌들이 움직이며 그 뒤에서 지하로 통하는 비밀통로들이 나타나고

그 비밀통로에 거지 차림의 개방 제자들이 나온다. 주변을 경계하면서

[얼추 끝났지?] [목숨 부지한 놈들은 전부 겁에 질려서 심우장 밖으로 달아났어.] [예상보다 빨리 상황이 종료되었군.] 대청 건물에서 나오는 거지들이 궁시렁 대고.

대청 앞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어리석은 놈들! 심우장이 어떤 곳인지 알고나 난입한 건가?] [죽음을 자초했으니 누굴 원망하겠나?] 혀를 차며 그 시체들로 가는 개방 제자들

[젠장! 이것들 때문에 우리만 할 일이 많아졌어.] [별 수 있나? 심우장의 관리는 우리 개방 몫이니 송장 처리도 해야지.] 궁시렁 대며 시체들을 옮기기 시작한다. 한 명이 양손으로 시체 하나씩 팔 다리를 질질 끌고 간다. 무너진 심우장 정문쪽으로

[그나마 이곳이 북망산인 게 다행이야.] [북망산에서는 시체를 아무 곳에나 버려도 되긴 하지.] [멀리 갈 거 없이 가까운 골짜기에 버리고 오세.] [버리기 전에 시체를 뒤져보면 짭짤한 부수입이 생길 게야.] [그게 송장 치워주는 보람이지.] 시체를 끌고 심우장을 나가는 개방의 거지들.

도처에서 거지들이 시체들을 끌고 정문쪽으로 온다. 대개 한명이 두 구씩

 

#204>

천장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슬이 박혀 있는 지하 통로. 그곳을 걸어오는 사람들. 선후가 앞장서고 그 뒤를 청풍이 따르고. 청풍의 뒤를 위상영과 무산신녀가 따라온다. 냉혈마검작은 보이지 않고

청풍; (이 통로...) 곁눈질

<좌우의 벽과 천장 뿐 아니라 바닥에도 공간이 있는 게 느껴진다.> 저벅 저벅 바닥을 걸어가는 청풍의 발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기관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는 뜻인데...)

청풍; (허락없이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다가는 누구도 살아나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다가 앞을 보고

막다른 곳.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이 있고 철문 앞에는 한명의 노인이 의자에 앉아서 곰방대를 입에 물고 있다. <무쌍일지>등 다른 작품에 나오는 독천존 서래음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독천존 서래음

청풍; (저 노인...)

<외양은 볼품없지만 측량하기 힘든 내공이 느껴진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독천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온유향; [수고가 많으세요 서(西)노사.] 공손하게 인사하고. 청풍의 뒤를 따라오던 위상영도 인사한다. 무산신녀는 고개만 까닥하고

독천존; [어서 오시오 선후.] 곰방대를 입에서 떼며. 시선은 청풍에게

온유향; [이공자를 소개시켜드리겠어요.] 청풍에게 돌아서며

독천존; [그 애송이 놈이 바로...] 눈 번뜩이며 청풍을 보고

청풍; (저 노인도 나에 대해 알고 있었군.)

온유향; [검성 섭노사의 후계자인 이청풍공자예요.] 청풍을 독천존에게 소개하고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하고

독천존; [노부의 이름은 서래음(西來音)이다.] 청풍을 아래 위로 살펴보며 말하고

청풍; (서래음!) 놀라고. + [혹시 서노사께서는...]

온유향; [우내사절중 독절(毒絶)로 불리시는 독천존(毒天尊)이시랍니다.] 대신 소개하고

청풍; (역시...) + [후배가 오늘 독문(毒門)의 대종사를 뵙는 영광을 입었습니다.] 포권하고

독천존; [대종사는 무슨...] 코웃음

 

<-독천존 서래음! 자타가 공인하는 독공의 천하제일인이다. 정사 중간에 속하는 문파인 독성부(毒聖府)의 부주이며 우내사절중 한명으로 꼽힌다. 독성부의 독공이 구대천마중 반안독마에게서 유래했다는 풍문이 전해 내려오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다시 곰방대를 입에 무는 독천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결국 우내사절은 모두 선후의 휘하로 모였구나.) 독천존이 철문을 열려는 것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독천존; [아이들은 바깥에서 벌어진 소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소.] 끼익! 철문을 열어주며 말하고

온유향; [서노사께서 잘 보살펴준 덕분이겠지요.] 고개 조금 숙이며 철문으로 들어가고

독천존; [늙은이가 뭐 한 게 있겠소?] 옆으로 물러서며

청풍; (대체 이 안에 누가 있기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독천존이 직접 지키고 있는 것일까?) 온유향을 따라 들어가고.

그런 청풍을 유심히 보는 독천존

무산신녀; <무리한 욕심은 부리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있는 놈이 아니니...> 웃으며 독천존 앞을 지나고. 위상영도 고개 조금 숙이며 지나가고

독천존; (무리한 욕심이라...)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청풍의 뒷모습 보며 생각하고

독천존; (무산신녀, 저 할망구가 뻔뻔하게 남 말을 하는군.) 곰방대를 입에 문채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자기야말로 이가놈을 후손들의 씨받이로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꿍꿍이를 꾸미는 주제에...> 청풍의 뒷모습을 할금거리는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의 생각 나레이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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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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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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