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66>

휘익! 굳은 표정으로 날아가는 석헌중. 그 주변으로 부상당한 동료들이나 시체를 부축하거나 안고 날아가는 지옥광전사들. 모두 분한 표정

석헌중; [이청풍... 그자의 얼굴은 기억해두었겠지?] 옆의 지옥광전사에게

[예 소갱주님!] 대답하는 그자

석헌중; [최대한 비슷하게 용모파기를 작성해서 본갱의 제자들에게 배포해라.] [이청풍과는 절대 시비를 붙지 말라고!]

[존명!] 대답하는 지옥광전사

석헌중; (이청풍...) 눈 번뜩이며 청풍을 떠올리고

석헌중; (어쩐지 향후의 무림을 좌우하는 것은 지존이 아니라 이청풍, 그 친구일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167>

다시 남궁진등이 공격을 받았던 계곡. 시간이 좀 지나 해가 서산으로 지려 한다.

절벽 위에 쓰러져 있던 백살파 자객들도 이제 모두 사라졌고

절벽 아래 쪽. 청풍이 동굴 안에 남궁진, 날수선자, 천약옥녀등과 마주 앉아있다. 악철산은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누워서 보고 있고

남궁진; [독두신개님과 아는 사이신 줄을 몰랐습니다.] 호들갑

청풍; [아는 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멋쩍고.

청풍; [그저 오가다 만났을 뿐이고...] [마침 서쪽으로 가던 길이라 그분 말씀대로 북망산을 경유하게 된 것입니다.]

날수선자; (독두신개께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저 사람을 북망산으로 오게 한 것일까?) 약간 홍조 띤 얼굴로 청풍을 보고

청풍; [헌데 삼문육가의 후기지수들께서 어쩐 일로 함께 북망산에 올라오신 것입니까?] 둘러보며

남궁진; [그건...] 난감한 표정이고

날수선자; (내일 있을 호천집성연 때문이라고 말해줘도 되나?)

천약옥녀; (큰 은혜를 입긴 했지만 저 사람은 호천맹 소속이 아닌데...) 역시 난감한 표정이 되고

청풍; (말 못할 사정이 있는 모양이로군.) + [제가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웃으며 둘러보고

남궁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니 양해를 바랍니다.] 과장되게 고개를 깊이 숙이고

청풍; [별말씀을...] 고개 족 숙이고

청풍; [그나저나 다치신 분들이 많은데...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이 있을지요?] 악철산과 부상자들을 돌아보고

남궁진; [사실 난감하긴 합니다.]

남궁진; [도처에 혈세사패들이 출몰하고 있는 북망산을 부상자들과 함께 내려가는 건 너무 위험이 크고...]

남궁진;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면 저희 부모나 스승들께서 수색대를 보낼 것 같긴 합니다.]

청풍; (그때까지 함께 있어달라는 간곡한 표현이로군.) + [이렇게 하지요.]

청풍; [제가 이 주변에 진법을 하나 설치해놓겠습니다.] [그럼 혈세사패가 다시 몰려와도 여러 분을 곤란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천약옥녀; [이공자님은 기문둔갑에도 조예가 깊으신 모양이네요.] 놀라고. 날수선자, 남궁진, 악철산도 놀라고

청풍; [조예가 깊다고 할 정도는 못되고... 그저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멋쩍게 말하고.

남궁진; [소생이 보기에는 이번에도 겸양을 하시는 것같습니다.] 웃고

청풍; [대단한 진법은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슥! 앉아있던 바닥에서 일어나고

천약옥녀; [제가 도와드릴게요.] 따라서 일어나고. 남궁진과 날수선자도 일어나고

남궁진; [전소저의 약왕문은 기문둔갑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으니 이형이 진법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웃고

청풍; [그러시다니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천약옥녀를 보며 웃고.

천약옥녀; [그... 그런 말씀 마세요.] 부끄러워하고

날수선자; (전삼낭... 저것이 먼저 꼬리를 치네.) 나가는 청풍을 따라가며 얼굴이 발개져서 청풍을 훔쳐보는 천약옥녀를 보며 생각하고

날수선자; (부러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내게는 애초에 남에게 아양 떠는 재주 따위는 없으니...) 한숨.

야릇한 표정으로 그런 날수선자를 훔쳐보는 남궁진. 헌데

 

뽀로롱! 작은 새 한 마리가 절벽 위에 서있는 나무 위에 내려앉고. 신소심이 부리던 소홍조와 비슷하게 생겼다.

나무에 앉아 절벽 아래 동굴쪽을 보는 작은 새. 절벽 아래 동굴 입구에 청풍이 서서 방위를 살피고 있고. 천약옥녀, 날수선자, 남궁진도 동굴을 등진 채 보고 있다

그 모습이 새의 커다란 눈동자에 새겨지고. 특히

천약옥녀에게 뭐라 하며 바닥을 가리키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이어

뽀로롱! 다시 날아오르는 새

날아간다.

 

#168>

어느 실내. 전형적인 여자의 방. 거실 겸 침실. 의자에 앉아 비파를 천천히 켜고 있는 위상영. 눈을 감고 있다.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위 씬에서 새가 본 그 장면이다.

1> 절벽 아래 동굴 입구에 청풍이 서서 방위를 살피고 있고. 천약옥녀, 날수선자, 남궁진도 동굴을 등진 채 보고 있다

2> 천약옥녀에게 뭐라 하며 바닥을 가리키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위상영; (드디어...) 얼굴이 약간 발개지고

위상영; (이공자를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겠구나.) 억지로 웃음 참는 위상영의 얼굴 크로즈 업

 

#169>

여전히 북망산. 밤이 되었다.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고. 그래서 그리 어둡지는 않다.

청풍이 남궁진 일행을 구한 계곡. 그곳에도 달빛이 비치고

계곡 끝의 동굴 앞. 청풍이 동굴 입구 주변 바닥에 직육면체로 다듬어진 긴 돌기둥을 박고 있다. 천약옥녀가 조금 떨어진 청풍의 뒤쪽에서 보고 있고. 수십 개의 기둥들이 이미 바닥에 박혀있다. 동굴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근처의 절벽이 채석장처럼 변했는데 수직으로 줄이 쭉 쭉 가있다. 그 절벽 아래에는 대충 다듬은 형태의 긴 돌기둥 몇 개와 바위 잔해들이 널려있다. 돌 중 하나에는 청풍이 지옥광전사에게 빼앗은 칼이 얹혀져 있고. 그 칼로 절벽을 잘라서 기둥으로 만든 것.

반원형으로 세워진 기둥들 안쪽에는 남궁진과 날수선자가 동굴 밖에 서서 보고 있다. 동굴 안에는 악철산과 부상자들이 누워서 역시 보고 있고

쾅! 돌기둥을 바닥에 세게 꽂는 청풍. 길이가 3미터가 넘는 기둥이지만 수수깡처럼 가볍게 들었다가 바닥에 박는다.

날수선자; (볼수록 대단한 인물이다.) 감탄

<칼질 몇 번으로 절벽을 내리 그어서 진법을 설치할 때 쓸 돌기둥을 만들더니...> 청풍이 절벽과 10미터쯤 떨어져서 칼을 내리긋는 시늉하고. 그 앞에서 절벽이 수직으로 여러 개로 갈라진다.

<하나하나가 수만 근이 나가는 돌기둥들을 수수깡처럼 다뤄 바닥에 박고 있다.> 두둑! 바닥에 박은 돌기둥을 깊이 들어가게 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 [방위와 수직 여부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돌기둥에서 옆으로 물러서며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정확해요.] 손을 얼굴 가운데에 세워서 기둥이 똑바로 섰는지 확인하고

천약옥녀; [방위도 맞고 세워진 각도도 거의 완벽한 수직을 이루고 있어요.]

청풍; [잘 됐군요.] 말하며 바위를 쪼갠 절벽으로 손을 내밀고

들썩! 그곳의 돌기둥 하나가 들썩이며 떠오르더니

화악! 청풍에게 날아온다.

남궁진; (보고도 잘 믿기지가 않는 엄청난 공력이다.) 놀라고

콱! 한손으로 기둥을 받고.

청풍; [이게 마지막입니다.] 기둥을 들고 돌기둥 사이로 들어가고. 이어

청풍; [이곳에 돌기둥을 설치하면 금천열주진(禁天列柱陣)이 발동할 것입니다.] 두 손으로 돌기둥을 쥐어 쳐들고.

청풍; [방위는?] 천약옥녀에게

천약옥녀; [일치해요.] 손을 얼굴 앞에 세워 살피며 대답

청풍; [그럼 진법의 설치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두 손으로 돌기둥을 쳐들었다가

쾅! 내리꽂고. 돌기둥은 그대로 바닥에 쑥 들어간다. 그러자

지지지! 지직! 기둥과 기둥 사이로 벼락이 치달리더니

진법 안쪽의 남궁진과 날수선자등의 놀람

부악! 동굴 입구를 반구형으로 덮는 투명한 막

날수선자; (진법이 발동하네.) 그걸 올려다보고

진법에서 밖으로 나오는 청풍

천약옥녀; [수고하셨어요 공자님!]

청풍; [소저가 도와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며 웃고

천약옥녀; [제가 뭔 한 일 있다고...] 수줍

청풍; [겸양하실 것 없습니다. 그보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해봐야지요?] 다시 절벽 무너진 곳으로 손을 뻗고

들썩! 기둥 하나가 또 움직이고

휘익! 청풍의 손으로 빨려 오는 기둥

턱! 기둥을 지나가게 하다가 중간을 한손으로 잡고. 손가락이 두부 움켜쥐듯 돌기둥으로 파고든다.

천약옥녀; (정말 대단한 공력이야. 적어고 삼갑자 이상은 되겠어.) 감탄. 놀랄 때

청풍; [이걸 던지겠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진법 안쪽에 대고 말하고

손을 들어 알겠다는 시늉하는 남궁지

슉! 투창 던지듯 돌기둥을 강하게 던지는 청풍.

가앙! 남궁진과 날수선자 정면으로 날아오는 돌기둥

날수선자가 자기도 모르게 움찔하며 뒤로 물러설 때

쾅! 보이지 않는 벽에 강하게 부딪히는 돌기둥. 돌기둥 앞쪽이 부딪힌 허공에 파문이 생겨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걸 보여주고.

천약옥녀; [성공이에요!] 환호.

날수선자; [놀래라.] 가슴 쓸어내리고

남궁진; (실로 강력한 진법이다.) 놀라고. 그때

텅! 도로 튕겨지는 돌기둥

콰당탕! 바닥에 떨어지며 부러지는 돌기둥

천약옥녀; [대단해요. 이 정도로 강력한 진법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짝짝 박수치고

청풍; [금천열주진을 깨트릴 수 있는 사람은 천하를 통틀어도 몇 안될 테니 안전 할 것입니다.] 손을 털고

천약옥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청풍; [진법을 드나드는 방법은 숙지하셨지요.]

천약옥녀; [예...] 아쉽

청풍; [그럼 뒷일은 소저에게 맡기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포권하고

천약옥녀; [염치없지만 한 가지 부탁 드릴 게 있어요.] 급히

청풍; [말씀하시지요.] 포권 풀고

천약옥녀; [산을 내려가시면서 사람을 한명 찾아봐주셨으면 해요.]

청풍; [사람이라면...]

천약옥녀; [사실 오늘 낮에 북망산에 올라온 건 저희뿐만이 아니랍니다.] [도중에 헤어진 일행이 있어요.]

청풍; [어떤 분이십니까?]

천약옥녀; [벽력세가(霹靂勢家)의 소가주 벽력혼(霹靂魂) 뇌화룡(雷火龍)이에요.]

청풍; [벽력세가라면 벽력당(霹靂堂)이라고도 불리는 화기(火器)의 명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천약옥녀; [벽력혼 뇌화룡은 그 벽력세가의 유일한 후손이에요.]

천약옥녀; [가주인 벽력신장(霹靂神將) 뇌가주는 자식 복이 없어서 외아들 뇌화룡만을 두었답니다.]

청풍; [후사를 보는 건 사람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요.]

천약옥녀; [뇌화룡은 저희 삼문육가의 후계자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려요.]

천약옥녀; [그 때문에 남궁공자와 악공자가 말을 편하게 했는데...] [그게 빈정이 상했는지 도중에 낙양으로 돌아간다고 산을 내려갔어요.]

청풍; [저런...] + (삼문육가 사이에도 알게 모르게 갈등이 있는 모양이다.)

천약옥녀; [무사히 낙양으로 돌아갔으면 다행인데...] [혈세사패가 도처에 출몰하고 있어서 걱정이 되는군요.]

청풍; [알겠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주의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포권하고

천약옥녀; [부탁드리겠어요.] 공손히 허리 숙이고

청풍; [다른 분들께도 인사 전해주십시오.] 동굴 쪽을 향해 포권하면서 천약옥녀에게 말하고

동굴 앞쪽에서도 남궁진이 포권하고 날수선자가 허리 숙여 인사한다.

청풍; [인연이 있으면 다시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스윽! 허공으로 둥실 떠오르며 천약옥녀에게 말하고

천약옥녀; [살펴가세요.]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슈우! 청풍의 몸이 구름이 바람을 타고 올라가듯 높게 올라가 있다.

삽시에 절벽 위 허공으로 치솟는 청풍.

동굴 앞의 남궁진과 날수선자도 놀라며 보고 있고

천약옥녀; (우화등선(羽化登仙)...) 놀라고

천약옥녀; (마치 옛날이야기 속의 신선같은 인물이다.) 절벽 너머로 사라지는 청풍을 보며 혼망 간 표정이 되고

천약옥녀; (과연 속세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공자와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 소리없이 한숨 쉬고

동굴 앞에서도 남궁진과 날수선자가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고 있고

남궁진; (이청풍... 이청풍...) 눈 번뜩

남궁진; (확실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자다.) 음산한 표정이 되는 남궁진

 

#170>

깊어진 밤. 반달 아래 기기묘묘한 북망산의 산봉우리들이 널려 있고

산책하듯 걸어가는 청풍. 하지만

청풍의 한 걸음은 계곡을 건너고 산봉우리를 넘는다. 일정한 높이로 허공을 걸어가는 모습

청풍; (오늘은 여러모로 기억이 될 만한 하루였다.) 큰 걸음으로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다음 세대의 무림을 이끌어갈 후기지수들을 무려 여섯 명이나 만났으니...)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사람들. 팽혼, 석헌중, 남궁진, 악철산, 천약옥녀, 날수선자등

청풍; (노회한 독두신개는 그들과 만나게 하려고 날 북망산으로 보낸 것일까?) 독두신개의 능글 맞은 얼굴을 떠올리고

청풍; (그렇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우연에 기댄 면이 있다.) 고개 젓고

청풍; (독두신개에게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하다.)

청풍; (아직까지는 그게 무언지 모르겠지만...) + [!] 생각하다가 움찔. 콰앙! 멀리서 폭음이 일어난다.

청풍; (폭음...) 스윽! 산봉우리에 멈춰서며 폭음이 들린 곳을 돌아보고

화악!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밝은 빛이 치솟고 있다.

청풍; (저곳에서 무언가 폭발했다.) 눈 번뜩이며 보고

츠으! 빛이 잦아들고 있고

청풍; (화약이 터지면서 일어난 폭발이었다.) (그렇다는 건...)

청풍; (저곳에서 벽력혼 뇌화룡이란 친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휘익! 날아가고

 

#171>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