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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독검사랑들이 있는 산봉우리. 독검사랑만 바위에 앉아있고 살접, 살패, 살영은 일어서서 심우장을 보고 있다.

[와아!] [와아!] 심우장쪽에서 터지는 요란한 함성. 대청 앞쪽에서는 여전히 녹혈패왕과 무애가 싸우는데 무애가 뒤로 밀리고. 그러자 무림인들이 쏟아져 들어와 대청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

살영; [결국 저지선이 뚫려서 무림인들이 심우장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어서서 심우장을 보고

살접; [혼란을 틈타서 정탐을 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움직이자.] 슥! 일어나며 끄덕이고

독검사랑; [흩어져서 정탐하되 냉혈마검작이 심우장에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을 잊지 말고 움직여라.] 휘익! 심우장으로 날아가고

[존명!] [명심하겠어요.] 살패, 살접, 살영도 대답하며 따라가고

곧 심우장 쪽으로 멀어지는 네 사람

 

#190>

다시 심우장

[찾아라!] [구천금마궁의 장보도가 여기 어디 있을지도 모른다!] 난장판이 되고 있는 심우장. 무림인들이 여기 저기 건물로 뛰어 들어가 가구들을 부수고 뒤지고 있다. 다만 아직 안채 쪽으로는 접근한 자가 없다.

[크악!] [케엑!] 그러다가 정원에 설치된 함정이나 기관장치에 당해 죽는 자들도 있고. 화살이나 암기들이 날아와 고슴도치로 만든다.

[헉!] [함정이다!] [안돼!] 펑! 콰직! 정원 사이에 난 길을 달려가다가 길이 꺼지며 함정에 빠지는 자들도 있고.

[크악!] 길을 덮은 돌 판 아래에서 강철로 만든 덫이 커다란 튀어나와 다리를 잘라 버리기도 하고

길 좌우에 서있는 십이간지나 괴물들의 조각상들이 독을 뿜어내 길을 지나가려던 자들을 태워죽이기도 하고

[내놔!] [개소리 마라. 처음 보는 놈이 임자다!] 건물 안에서 자기들끼리 물건을 놓고 싸우는 놈들도 있고

 

#191>

소란이 덜한 장원 안쪽으로 걸어가는 흑혈마야. 긴장한 표정.

그가 가는 길은 잘 가꿔진 정원 사이에 난 돌을 깐 길인데 길 좌우에 십이간지 조각상들이 서있다. 십이간지 조각상들은 둘씩 마주 보는 위치로 서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높은 담장이 있고 월동문이 있다. 월동문은 닫혀있는데 두 쪽으로 이루어 있다. 귀신 가면 장식 두 개가 원형의 손잡이를 물고 있다.

흑혈마야; (저 담장 너머가 심우장의 안채일 것이다.) 담장을 보며 걸어가고

흑혈마야; (그리고 구천금마궁의 장진도가 정말 심우장에 있다면 경비가 더 철저한 안채에 숨겨져 있겠지.) 슥! 그자의 발이 바닥에 깔린 넓적한 돌을 밟고. 담장을 보느라 부주의 했다. 직후

캉! 돌이 천으로 변하면서 그 아래쪽에 강철로 만든 덫이 튀어나와 흑혈마야의 발을 찝는다. 하지만

흑혈마야; [흡!] 눈 부릅뜨고. 그러자

징! 그자의 다리가 강한 진동을 일으키고

빠캉! 그대로 깨져 흩어지는 덫

흑혈마야; [크아!] 쾅! 발을 쳐들었다가 강하게 내리 밟고. 그러자

콰콰쾅! 펑! 퍼펑! 바닥에 깔려있던 돌들이 전부 튀어 오르고.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덫이나 암기들도 발사장치와 함께 박살나서 튀어 오르고. 직후

촤아! 푸학! 길가에 서있던 십이간지 짐승들 중 두개가 입에서 검은 독액을 뿜어낸다. 그걸 뒤집어쓰는 흑혈마야. 하지만

푸시시! 흑혈마야의 몸에 닿은 독액은 연기만 내고 흑혈마야의 옷은 물론 살도 태우지 못한다

흑혈마야; [어린애 장난질같은 함정이로군.] 피식! 웃으며 얼굴에 묻은 독액을 손으로 닦는다.

흑혈마야; [이미 오래 전에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된 노부에게 이따위 독이 통할 리 없지.] 손가락에 묻은 독을 혀로 핥고. 직후

슥! 그 손으로 좌우를 긋고. 그러자

서걱! 쩍! 떡국 떡처럼 잘리는 좌우의 십이간지 조각상.

흑혈마야; [버러지 같은 놈들에게나 통할 함정으로 노부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히죽 웃으며 다시 걸어가고. 털썩! 텅! 그 배경으로 잘린 조각상들이 바닥에 흩어지고. 그러다가

흑혈마야; [!] 움찔! 무언가 느끼고 멈춰선다.

언제였는지 담장에 난 월동문을 등지고 서있는 청년. 물론 청풍이다. 뒷짐을 짚고 서서 흑혈마야를 보고 있다.

흑혈마야; (이놈 봐라.) 좀 긴장하고

흑혈마야; (언제 나타났는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

흑혈마야; (게다가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인데 지나치게 평온한 표정이다.) + [뭐하는 물건이냐?]

청풍; [노사께서 마도무림의 큰 어른이라고 들었소.] 뒷짐 짚고 있던 손을 풀고

청풍; [평생 쌓아오신 명성에 오점(汚點)을 남기지 않으시려면 발길을 돌리셔야할 것이오.] 포권하며 정중하게

흑혈마야; [그놈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피식

흑혈마야; [그러니까 네놈이 노부의 명성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냐?] 쿠오오!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청풍; [발길을 돌리지 않으시면 그리 되실 것입니다.] 포권했던 손을 내리고

흑혈마야; [네놈 대가리에는 오점이 아니나 오혈(五穴)이 생길 것이다!] 쩍! 단번에 청풍의 머리 앞에 이르는 흑혈마야의 깡마른 다섯 손가락. 손가락 전체가 검은 색이 되었고 깡말라서 마치 까마귀 발톱같다.

[!] [!] 흑혈마야의 뒤쪽에서 달려오다가 놀라는 무림인들 몇 명

쾅! 굉음이 일어나고. 흑혈마야의 다섯 손가락이 청풍의 이마와 머리를 찍었다.

[저런...] [흑혈마야의 흑혈오강조(黑血烏鋼爪)에 당했다.] [철벽도 두부같이 뚫는다는 저 조공에 당했으면 끝장이다!] 무림인들 공포에 질릴 때. 하지만

[!] 손을 앞으로 찍어낸 자세로 눈을 부릅뜨는 흑혈마야

쿵! 지지지! 흑혈마야의 새까맣고 깡마른 손가락들은 청풍의 이마 바로 앞에서 멈춰있다.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그자의 손톱을 청풍의 이마 10센티 정도 앞쪽에서 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흑혈마야; (이놈...) 부르르! 손이 떨리며 경악

[헉! 막아냈다!] [저 청년의 호신강기가 흑혈오강조를 저지했다.] [말도 안되는...] 무림인들 경악할 때

청풍; (확실히 대단한 마두이긴 하다.)

청풍; (조공의 힘이 내 호신강기를 거의 칠할쯤 뚫고 들어왔을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그러자

펑! [헉!] 강한 탄력에 손이 뒤로 홱 튕겨져 기겁하는 흑혈마야

쿵! 쿵!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나는 흑혈마야

[혈세사패의 발호 이전에 마도무림 맹주였던 흑혈마야가 밀리다니...] [저 청년 대체 무슨 무공을 쓴 것인가?] [이 사실이 퍼지면 강호가 발칵 뒤집히겠군.] 흑혈마야의 뒤에서 보고 있던 무림인들 흥분하고

흑혈마야; [죽일 놈...] 수치심에 이를 부득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경고는 했소.] 무뚝뚝하게 말하며 흑혈마야에게 다가가고

청풍; [지금이라도 돌아서지 않으면 피를 보게 될 것이오.]

흑혈마야; [물론 피는 보겠지.] 쩡! 쩡! 이를 가는 흑혈마야의 양손이 새카맣게 변하며 열 손가락의 손톱이 밟게 빛난다.

흑혈마야; [하지만 그 피는 노부가 아니라 네놈의 피일 것이다.] 스악! 쩍! 보이지 않을 속도로 청풍에게 쇄도하며 양손을 휘두르는 흑혈마야.

쩍! 서걱! 종횡으로 그어지는 섬광. 흑혈마야의 양손 다섯 손가락에서 내뻗친 섬광이 허공을 가르고

슥! 뒤로 밀려가는 청풍의 몸

쩍! 서걱! 주변의 나무와 바위들이 흑혈마야의 손가락에서 내뻗치는 섬광에 마구 잘려지고

[흑혈오강조가 극한까지 발휘되고 있다.] [저건 피하지 못할 텐데...] [흑혈오강조는 호신강기도 종이처럼 가른다잖아.] 무림인들 흥분.

흑혈마야; [크아!] 부악! 쩍! 청풍에게 쇄도하며 연신 양손을 긋고

[...] 눈을 빛내며 뒤로 물러서는 청풍.

<흑혈오강조...> 뭐라 악을 쓰며 양손을 휘두르는 흑혈마야

징! 징! 그런 흑혈마야의 몸에 빛이 이리저리 달리는 게 보이고

청풍; (어떻게 진기를 운용하는지 대충 알 것 같다.) 생각할 때

턱! 피하던 청풍의 발 뒤꿈치가 월동문 근처의 벽에 닿는다.

[막다른 곳에 몰렸다.] [저 청년, 큰일 났구만.] 무림인들 눈 치뜨고

흑혈마야; [잘 가라!] 부악! 쩍! 벽을 등진 청풍을 난도질해가는 흑혈마야. 하지만

청풍; [구경은 충분히 했소.] 쩡쩡! 청풍의 양손 손가락에서도 섬광이 뻗어나오고

흑혈마야; [흑혈오강조?] 양손을 휘두르면서 놀라고.

카캉! 캉! 청풍도 양손을 휘둘러 열 손가락에서 섬광을 뽑아내 흑혈마야가 휘두르는 섬광과 맞선다. 불꽃이 튀고

흑혈마야; [그... 그 새 흑혈오강조를 흉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도 안되는...] 카캉! 캉! 섬광을 마구 그어내며 악을 쓸 때

청풍; (은원살법!) + [그만 합시다.] 콰득! 양손을 안쪽으로 홱 비트는 시늉을 하고. 그러자

콰직! 흑혈마야의 두 팔이 갑자기 뒤엉켜 꽈배기처럼 꼬인다.

흑혈마야; [컥!] 자기 팔이 꼬이자 기겁하는데

스악! 청풍의 손톱이 흑혈마야의 목으로 날아들고

흑혈마야; [큭!] 팽! 사력을 다해 몸을 비틀고.

서걱! 목이 그어지며 피가 튀는 흑혈마야. 다만 반응이 빨라서 깊이 베이지는 않는다.

[흑혈마야가 당했다.] [저럴 수가...] 경악하는 무림인들

휘릭! 몸을 돌리는 자세로 멀찍이 물러서는 흑혈마야. 추격하지 않고 멈춰서는 청풍.

흑혈마야; [지랄...] 우둑! 뚝! 꼬였던 두 팔을 풀며 오만상. 후두둑! 목에서는 피가 뿜어지고

청풍; [잘 생각하시오 노사.] 멈춰선 채 말하고

움찔! 하는 흑혈마야. 손으로 목의 상처를 누르고

청풍; [다음번에는 아마 요행을 바라실 수 없을 것이오.] 징! 손톱이 밝게 빛나며 길게 자라난 손을 쳐들어 보이며 말하고

흑혈마야; [죽일...] 이를 갈며 노려보지만

욱신 욱신 양쪽 팔에서 통증을 느끼는 흑혈마야

흑혈마야; (양팔에 금이 갔다.)

흑혈마야; (치욕스럽지만 이런 몸 상태로 저놈과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 [이름을 대라!]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무명지배요.] 웃고

흑혈마야; [노부를 끝내 모욕할 생각이냐?]

청풍; [본명은 말씀드릴 수 없고... 정 부르시고 싶으면 탕마객(蕩魔客)이라 부르시오.]

흑혈마야; [죽일...] 치욕에 떨고

<마도의 거물을 물리쳤으니 탕마객이란 별호가 적절하긴 하지만...> <흑혈마야로서는 두 번 능멸을 당한 셈이다.> 무림인들 흑혈마야의 눈치 보며 생각하고

흑혈마야; [오냐! 노부가 죽기 전에 오늘 진 빚은 반드시 갚고 말겠다!] 팟! 날아오르고

[으아아!] 분해서 고함지르며 왔던 길로 날아가고. 그러자

[가...가세!] [이 앞은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네.] 무림인들도 허둥지둥 왔던 길로 달아나고

곧 장내에는 청풍만 남는다.

청풍; (일단 한명은 쫓아냈는데...)

청풍; (평범한 무림인들은 안채까진 못 들어가겠지만 흑혈마야 정도 되는 고수라면 방심할 수 없다.)

청풍; (물론 안채에는 더 무서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걸음 옮기고.

청풍; (하지만 가능하면 내 손으로 위험한 자들은 배제해야겠다. 화룡이의 안위와도 관련이 있으니...) 월동문에서 멀어지고. 헌데

월동문에 달린 손잡이 두 개. 손잡이를 귀신 얼굴이 물고 있는 형태. 헌데

귀신 얼굴 모양 장식 중 하나. 눈 부위가 반짝인다. 그 눈 에는 감시 카메라 같은 장치가 있고

끼이! 약간 움직이는 귀신 가면 눈 부위의 렌즈

 

#192>

어둑한 밀실. 모니터 같은 장치가 벽에 여러 개 붙어있다. 중앙의 큰 모니터를 여러 개의 작은 모니터가 둘러싼 형태. 모니터마다 심우장의 상황이 비친다. 모니터들 앞에는 여러 개의 레버가 달린 긴 탁자가 있다. 탁자에는 세 여자가 앉아서 보고 있다. 중앙에는 선후. 좌우에는 위상영과 무산신녀가 앉아있다. 세 여자 모두 뒷모습만 보여주고. 단 무산신녀는 옆 얼굴도 보여준다.

세 여자가 보는 중앙의 큰 모니터에는 청풍이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청풍이 걸어가는 길은 흑혈마야가 박살낸 그 길이고

무산신녀;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했을 거예요.] [약관도 안된 애송이가 마도무림의 맹주로 불렸던 흑혈마야를 저렇게 농락을 하다니...]

선후; [이청풍이라는 저 아이의 성취가 상궤를 벗어나긴 했지요.] 뒷모습의 선후가 고개 끄덕이고

무산신녀; [저 아이라면 선후님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 같군요.]

선후;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근심을 없이해줄 수도 있겠지요.]

무산신녀; [하오면...] 눈 조금 치뜨며 돌아보고. 이 장면에서 무산신녀의 얼굴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선후; [우리 호천맹의 모든 걸 맡길 수도 있을 거예요.] 끄덕

무산신녀; (이청풍이 분명 대임을 맡길 인재인 것 같긴 한데...) 선후 건너편의 위상영을 곁눈질로 보고. 이 장면에서도 위상영의 얼굴은 확실하게 보여주지 말고

<그럴 경우 이미 위가장과 약혼이 성립된 저 아이의 입장이 난감해지겠구나.> 쿵! 위상영의 얼굴 처음으로 보여준다. 뭔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는

 

#193>

대청건물 앞쪽. 이제 그곳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무애와 녹혈패왕이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주변에 시체는 많고. 녹혈패왕의 졸개들인 산적 차림의 사내들 몇이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관전하고 있다.

사악! 쩍! 날렵하게 움직이며 일본도로 녹혈패왕을 베는 무애. 하지만 무애의 검은 녹혈패왕의 살갗을 벨 뿐 치명상은 입히지 못한다. 그래도 녹혈패왕의 몸은 수만흥 상처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녹혈패왕; [이 미꾸라지 같은 년이...] 부웅 붕! 악에 바쳐서 양손의 도끼를 미친 듯이 휘두르는 녹혈패왕. 하지만 무애는 바람처럼 피하고 있고

무애; (당장 죽이지는 못해도 오래 끌면 내가 이긴다.) 멈춰서고

무애; (지속적인 출혈이 저 짐승을 결국 지치게 만들 테니...) + [!]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을 치뜨고

녹혈패왕; [크아!] 부웅! 도끼중 하나를 강하게 던진다. 아주 빠르다

무애; (무기를 버려?) 캉! 급히 일본도를 휘둘러 도끼를 쳐내고

무애; (싸움을 포기하려는 건가?) 충격으로 비틀., 그러다가

무애; [흑!] 경악

녹혈패왕; [이년!] 화악! 양팔 벌리고 덮쳐온다. 무애의 앞을 완전히 가리면서

무애; (피하긴 늦었다!) 쩍! 전력을 다해 일본도를 앞으로 내지르고. 하지만

콱! 일본도 끝이 녹혈패왕의 가슴에 깊이 박히지만

녹혈패왕; [크아!] 화악! 아랑곳 않고 밀고 들어온다

땅! 그걸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부러지는 일본다

무애; (아차!) 팟! 부러진 일본도를 들고 뒤로 다급히 날아 피하려하지만

녹혈패왕; [늦었다 이년아!] 화악! 양팔로 무애를 끌어안으려는 녹혈패왕

무애; (당했다!) 녹혈패왕의 긴 양팔이 좌우에서 끌어안으려는 걸 보며 절망.

[그렇지!] [해치우십시오 맹주님!] 환호하는 녹림맹의 산적들. 헌데 그 직후

퍽! 칼집에 든 누군가의 검이 녹혈패왕의 목젖을 찍는다.

녹혈패왕; [켁!] 목젖이 찍혀 눈을 까뒤집고 비명 지르는 녹혈패왕

쿵! 언제였는지 무애의 뒤에 멈춰서며 칼집에 든 검을 내밀고 있는 인물. 백발에 차가운 인상의 노인. 우내사절중 냉혈마검작이다. 캐릭터는 668. 머리와 수염을 백발로 묘사.

펑! 뒤로 날아가는 녹혈패왕

콰당탕! 나뒹구는 녹혈패왕. [맹... 맹주님!]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지르는 녹림맹의 산적들. 그리고

무애; [아... 아버지!] 뒤를 돌아보며 안도하고

냉혈마검작; [어리석은 것!] [몸뚱이 단단한 것 외에는 내 세울 게 없는 상대에게 쩔쩔 매기나 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혀를 차며 검을 내리고

무애; [죄송해요.] 고개 떨구고. 그때

녹혈패왕; [냉... 냉혈마검작!] 컥컥! 목을 감싸고 일어나며 컥컥 거린다.

녹혈패왕; [기습 따위나 하고... 우내사절의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으시오?] 이를 갈며 노려보고.

 

살접; (냉혈마검작!) 숨을 멈춘다. 그년은 청풍이 숨어있던 대청 건물 그늘에 숨어서 대청 앞을 보고 있었다.

냉혈마검작이 녹혈패왕을 돌아보는 모습. 무애는 옆으로 물러서고 있고

살접; (부단주님 예상대로 냉혈마검작이 정말 심우장에 있었어!) 두려움에 떨며 그늘로 더 깊이 몸을 숨기고

 

냉혈마검작; [기습 따위라...] 녹혈패왕을 보고

냉혈마검작; [그 말은 정정당당히 대결했으면 추한 꼴을 보이지는 않았을 거라는 뜻이냐?]

녹혈패왕; [그렇소!] [제 아무리 검절이니 뭐니 해봐야 당신은 검성의 그늘에 가려진 영원한 패배자 아니오?] 냉소

움찔! 무표정한 냉혈마검작의 얼굴에 경련이 스치고

무애; (저 어리석은 인간이 아버지의 역린을 건드리네.) 곁눈질로 그걸 보며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냉혈마검작; [좋다 좋아!] [영원한 패배자인 노부의 검법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감상하고 싶다면 기회를 주마.] 스릉! 검을 뽑고

녹혈패왕; [바라던 바요,] 한 손으로 도끼를 움켜잡고 가슴 내밀고

냉혈마검작; [너도 잘 봐라!] [검기의 강약조절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보여줄 테니...] 무애에게 말하며 앞으로 나가고.

무애; [예...] 말하며 옆으로 좀 이동하고

서로 가까워지는 녹혈패왕과 냉혈마검작

[괜... 괜잖을까? 상대는 당금 무림에서 검성 다음 서열인 우내사절중 한명인데...] [어쩔 수 없어. 맹주님도 기호지세야.] [여기서 물러서면 녹림맹 맹주로서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는 거야.] 산적들 긴장. 그때

서로의 거리가 3미터쯤으로 좁혀지고. 그러자

녹혈패왕; (더 이상 거리를 좁히면 내가 불리하다.) + [크아!] 번개같이 도끼로 냉혈마검작을 내리친다. 하지만

스윽! 천천히 검을 쳐드는 냉혈마검작.

도끼날이 냉혈마검작의 머리를 찍어오는데

손에 땀을 쥐는 무애

슥! 천천히 녹혈패왕의 가슴을 가르고 있는 냉혈마검작의 검. 헌데

스슥! 녹혈패왕의 가슴을 가르고 내려가는 냉혈마검작의 검이 일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무애; [아!] 깨닫고 놀라고. 그때

푸학!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려는 녹혈패왕. 그 앞에서 검을 거두고 있는 냉혈마검작

[히익!] [맹... 맹주님이...] 산적들 비명

쿵! 텅! 도끼를 놓치며 뒤로 넘어지는 녹혈패왕의 거구

냉혈마검작; [보았느냐?] 검을 거두며 돌아보고

무애; [예..] 퍼뜩 정신을 차리고 대답

냉혈마검작; [본 바를 말해봐라.] 스릉 검을 칼집에 꽂고

무애; [검기를 억지로 조종하지 않고 검기가 알아서 약한 부분을 따라 흐르게 하셨어요.] 대답하고

냉혈마검작; [그것 말고도 더 있다만...] [일단 그 정도 알아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칼집에 검을 완전히 꽂고. 이어

냉혈마검작;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내 딸을 가르칠 목적이 아니었다면 숨을 끊어놓았을 테니...] 녹혈패왕에게 말하며 돌아서고

무애; (죽이지는 않으셨구나.) 깨닫고

냉혈마검작;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쳐들어올만한 놈은 다 쳐들어온 상태니 여길 지킬 이유는 없다.] 걸어가고

무애; [예...] 따라간다.

곧 대청 옆으로 사라지는 냉혈마검작과 무애. 살영이 숨어있는 곳 반대편이다.

살영; (안...안좋아.) 겁에 질리면서도 대청 뒤로 살금 살금 가고

살영; (부단주님과 오라버니들은 심우장 안으로 들어가서 정탐중이야.)

살영; (빨리 세 사람을 만나서 냉혈마검작이 심우장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줘야해.)

살영; (냉혈마검작을 만나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건물 사이를 달려간다. 그리고

[맹... 맹주님!] [괜잖으십니까?] 산적들이 겁에 질려 녹혈패왕에게 다가오고. 그러자

꿈틀! 녹혈패왕의 손이 움직이더니

쿨럭! 피를 토하며 깨어나는 녹혈패왕

[맹주님!] [정신이 드십니까?] 겁에 질려 녹혈패왕을 보고

녹혈패왕; [젠장! 젠장...] 이를 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녹혈패왕; [감히 날 딸년 가르치는 교재로 써먹어?] 이를 갈고

녹혈패왕; [반드시... 반드시 보복하고 말겠다.] 으아아아 악을 쓰고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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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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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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