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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여전히 북망산. 반달은 이제 중천에 떴고. 그래서 그리 어둡지는 않다.

반달 아래 산길을 걸어가는 청풍. 물론 두 팔로는 뇌화룡을 안고

이하 청풍이 뇌화룡를 안고 걸어가며 둘이 나누는 대화

청풍; [이십 여 리쯤에 다른 삼문육가의 후계자들이 머물고 있다.]

뇌화룡; [그 사람들과 만나셨나요?] 복잡한 표정

청풍; [천약옥녀 전소저의 부탁을 받고 널 찾으러 왔었다.]

뇌화룡; [전삼낭 언니가...] [그랬군요.] 복잡한 표정

청풍; [그곳으로 데려가줄까?]

뇌화룡; [아니에요.] 고개 젓고

뇌화룡; [거긴 가기 싫어요.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는 낙양으로 데려가 주세요.] 입술을 깨물고

청풍; [다른 삼문육가 후계자들과 다퉜다고 들었다.]

뇌화룡; [다퉜다기보다는...] [남궁세가와 산동악가의 잘난 후계자분들께서 말을 좀 함부로 했어요.] 분한 표정

청풍; [그렇다고 들었다.]

뇌화룡;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제 아버지 벽력신장께서는 자식 복이 없으셨어요.] [여러 명의 처첩을 두었지만 후사를 얻지 못했고...]

뇌화룡; [그러다가 환갑이 다 된 나이에... 하룻밤 인연이었던 기녀에게서 절 얻으셨어요.] 비참한 표정

청풍; (어머니의 신분이 천했구나.) 깨닫고

뇌화룡; [그나마 태어난 게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는데...] [아버지는 당신의 핏줄로 후사를 잇고 싶은 욕심에 딸을 아들인 걸로 속여서 길러왔답니다.]

청풍; (이 아이가 남장을 하고 있었던 데는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뇌화룡; [그런데... 북망산을 올라오면서 남궁진과 악철산의 대화가 가문의 승계로 흘러갔고...] 분해하고

뇌화룡; [고의였는지 무신경이었는지 자신들 가문은 늘 본처 소생의 적자(嫡子)로 이어져 왔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더군요.]

청풍; [저런...]

뇌화룡; [분명 내가 어떤 출신인줄 알면서 그런 대화를 쉬지 않고 이어갔어요.] [전언니와 당언니가 눈치를 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풍; [그 친구들이 잘못했구만.] 혀를 차고

뇌화룡; [결국 전 듣다못해 화를 내고 일행에서 뛰쳐나왔는데...]

뇌화룡; [화가 나서 앞 뒤 안 살피고 달리다 보니 북망산을 내려간 게 아니라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뇌화룡; [그러다가 백일자객이 포함된 백살파 자객들을 만나 시비가 붙었던 거예요.]

청풍; [네가 화를 낸 건 정당한 반응이었다.] [그러니 나중에 남궁진이나 악철산을 만나더라도 미안해하거나 껄끄러워할 필요 없다.]

뇌화룡;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말하다가 눈을 감고

뇌화룡; [미안... 해요. 갑자기... 졸음이 몰려와서...] 말하다가

잠이 드는 뇌화룡

청풍; (감정의 격랑이 심했던 후유증으로 심신이 지쳤겠지.) 내려다보며 연민의 표정

청풍; (깊이 잠이 든 건 초면임에도 날 신뢰한다는 뜻이고...)

청풍; (빨리 이 가엾은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 두리번. 그러다가

청풍; [!] 눈 반짝

멀리 산봉우리 아래에서 약한 불빛이 비치고 있다. 상당히 큰 장원의 형상도 흐릿하게 보이고

청풍; (인가가 있다.)

청풍; (낙양까지 가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니 오늘밤은 저곳에서 신세를 져야겠다.) 슈욱! 바람처럼 날아가고. 물론 불빛을 향해서

 

#176>

심우장. 문이 여전히 굳게 닫혀있고

휘익! 심우장 앞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뇌화룡을 안고 정문으로 다가가 현판을 본다

어둠속에 보이는 <尋牛莊>이라 적힌 현판

청풍; (심우장(尋牛莊)...) (소를 찾는 장원이라...)

청풍; (심우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이 본성을 찾는 과정을 말하는데...)

청풍; (아니면 힘써 일할 소를 찾는다는 의미로 심우장이라 이름을 지은 것일까?)

청풍; (어느 쪽이든 하룻밤 신세를 질 수 있으면 좋겠다.) + [야심한 중에 실례하겠습니다.] 문 안쪽에 대고 말하고

청풍; [누이가 몸이 편치 않아서 신세를 졌으면 합니다.] 말하는데

문 안쪽에서 자박 자박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청풍; (누가 문쪽으로 다가온다.) 긴장. 직후

덜컹! 문의 한쪽이 열린다.

문을 연 사람은 비구니다. 눈이 가늘고 길며 표정이 없다. 일본 미녀같은 분위기. 말도 거의 없다. 나이는 서른 살 가량. 이 여자는 우내사절의 한명인 냉혈마검작의 딸이다. 이름은 무애.

청풍; (비구니...) + [스님!] 고개 숙이고

청풍; (심우장이란 이곳... 사실은 비구니들의 절이었나?) + [중생이 불문도량을 잘못 찾아온 것인지요?] 눈치 보고

무애; [아니에요.] 옆으로 물러서고

무애; [저희 심우장은 외진 곳에 있어서 찾아오는 손님은 거절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랍니다.] [안으로 드세요.]

청풍; [감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분명 외모는 불제자인데...) 무애의 옆을 지나며 곁눈질.

<지금까지 만나본 누구보다 삼엄한 예기(銳氣)를 품고 있다.> 청풍의 뒤에서 문을 닫는 무애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그렇다는 건 혹독하고 치열한 수련을 거친 고수라는 뜻인데...) 걸어가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멈칫! 발길을 멈추는 청풍.

청풍의 앞쪽. 좌우로 잘 가꿔진 정원이 있고 중앙에는 돌판이 깔린 넓은 길이 있다. 길 저편 100미터쯤에는 웅장한 대청 건물이 있고. 그 건물에서 불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살기...) 미간 약간 찡그리며 앞을 보고

<좌우의 정원 뿐 아니라 돌로 포장된 길에서도 지독한 살기가 느껴진다.> 츠츠츠! 칙칙한 안개 같은 것이 좌우의 정원과 돌 바닥에서 일어나는 모습. 그때

무애; [빈니가 디딘 곳만 밝으셔야 해요.] 앞장서서 걸어간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따라가고

무애가 딛는 돌판을 밟으며 따라가는 청풍

청풍; (살펴볼수록 가공하구나.) 경악하고

<좌우의 정원에는 나무와 바위로 기문진법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와 돌로 이루어진 정원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뿐만 아니라 진법 사이사이에 치명적인 암기와 기관장치들이 설치 되어 있다.> 돌과 바위 속에서 반짝이는 침이나 화살, 창들

청풍; (이 길의 바닥에도 각가지 함정이 설치되어 있다.) 무애가 앞서 딛고 걸어가는 돌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만일 정해진 돌이 아닌 것을 밟으면 추측이 불가능한 함정과 기관장치가 발동할 것이다.)

청풍; (대체 누가 이토록 정교하고 치명적인 안배를 해놓은 것일까?)

청풍; (이 정도의 기문둔갑과 함정을 설치하는 것은 제갈세가나 전설 속의 귀곡문이나 가능할 텐데...)

청풍; (아무래도 내가 심상치 않은 곳을 찾아온 것 같다.) 생각할 때. 대청 건물 앞에 이르는 무애와 청풍

무애; [여기서부터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축대에 한 계단을 올라가며 말하고

청풍; [예..] 따라서 올라가고

대청의 문 앞에 이르러 멈춰서는 무애. 청풍도 따라서 멈추고

두근 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심장 뛰는 소리가 셋...)

청풍; (건물 안에 세 명이 있는데 박동소리가 섬세한 것으로 보아 모두 여자다.) 생각할 때

무애; [선후(仙后)님!] [말씀하신 손님을 모셔왔사옵니다.] 안에 대고 정중하게 말하고

청풍; (선후...) (신선들의 여왕이란 뜻인가?) 생각할 때

<수고했다 무애(無哀), 손님을 안으로 모셔라.> 건물 안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여자의 음성... 나이는 마흔을 넘긴 정도...)

무애; [예...] 공손히 대답

무애; [본장의 주인께서 기다리십니다. 안으로 드세요.] 끼이!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가길 권하고

청풍; [감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고. 무애는 밖에 있고

 

#177>

건물 안은 정갈한 대청. 등이 좌우에 걸려 어둡지 않다. 헌데 상좌 쪽에는 엷은 비단 휘장이 쳐져 있고. 휘장 뒤에 놓인 의자에 누군가 단정하게 앉아있는 게 보인다. 그래도 비단 휘장 때문에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고 눈빛만 반짝이는 게 보인다. 머리 장식이 화려하고 우아하다. 황후 같은 분위기

휘장 앞쪽에는 의자와 탁자가 하나씩 놓여있다. 의자는 휘장을 보는 방향으로

청풍; (휘장 뒤에 앉아있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들어가고

탁! 뒤에서 무애가 문을 닫아준다. 무애는 들어오지 않고

목소리; [어서 오세요. 오랜만의 손님이라 대접이 소홀한 점 이해해주세요.] 비단 휘장 뒤에서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의자 옆에 이르러 마주 고개 숙이고

청풍; [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부득이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목소리; [영매의 기허(氣虛) 증세가 가볍지 않군요.] [자리에 앉으세요.]

청풍; (제법 거리가 되는데도 뇌화룡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 + [감사합니다.] 뇌화룡을 안은 채 의자에 앉고

목소리; [공자의 성함을 들을 수 있을지요?]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고개 좀 숙이고

목소리; [화북(華北) 출신이시군요.]

청풍; (억양만으로 내 출신을 알아냈다.) + [그렇습니다. 북경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잠이 든 뇌화룡을 안은 채

목소리; [실례가 아니라면 사승(師承)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청풍; [일인전승인 혼원문 출신입니다.]

목소리; [혼원문!] 놀라는 기색

청풍; (이것 봐라!) 조금 놀라고

목소리; (내가 지어낸 혼원문이라는 문파의 이름에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첫 번째 인물을 만났다.)

청풍; (저 여인은 혹시 혼원동천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목소리; [혼원... 혼원...] [천지(天地) 고금(古今)을 통틀어도 그보다 심오한 이름은 없겠지요.]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목소리; [그 혼원을 문호(門號)로 쓸 정도면 이공자의 사문이 얼마나 위대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군요.]

청풍;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목소리; [오늘 이 박복한 계집이 생각지도 못한 귀빈을 맞게 되었군요.] [아무쪼록 편히 쉬어 가시기를 바라겠어요.]

청풍; [감사합니다.]

목소리; [파파(婆婆)!] [귀빈을 안채의 객사로 모셔주세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예 선후님!] 달칵! 대답과 함께 휘장 앞쪽의 벽에 난 쪽문이 열리고.

그 쪽문으로 들어서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파. 마귀할멈을 연상케 하는데 한손에 등을 들고 있다. 평소에는 노파지만 무공을 쓰면 절세미녀로 변한다. 별호는 무산신녀. 우내사절의 일인이며 무산 신녀문의 문주다. 노파일 때는 파파로 표기하고 원래의 미녀일 때는 무산신녀로 표기.

청풍; (나이를 알 수 없는 노파...) 일어나고.

청풍; (무공을 익힌 흔적은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할 때

파파; [공자! 이쪽으로 모시겠수.] 쪽문 옆에 서서 청풍에게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할머니.] 그쪽으로 가는데

목소리; [이공자에게 한 가지 당부를 드려야겠어요.] 휘장 속에서 다시 말하고

청풍; [하명하시지요.] 멈춰서며 휘장 쪽을 보고. 파파도 쪽문 옆에 서서 보고

목소리; [오늘 밤 주무실 때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오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눈 반짝

청풍; (오늘 밤 무슨 일이 생길 거라 예고하는 것 같군.) +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파파가 기다리고 있는 쪽문으로 뇌화룡을 안고 간다.

파파의 안내를 받아 쪽문으로 나가는 청풍.

탁! 청풍이 나가자 밖에서 쪽문을 닫는 파파

[...] 휘장 뒤에서 무언가 생각하는 여자. 그러다가

목소리; [네가 말한 소(牛)일 가능성이 큰 아이 맞느냐?] 그러자

목소리1; [예 어머니!] 슥! 의자에 앉은 여자 실루엣 뒤로 날씬한 여자 실루엣이 나타나고. 이 실루엣은 위상영이지만 이 씬에서는 목소리2로 표기. 역시 얼굴을 비단 휘장 때문에 잘 안보이고 눈매만 보인다.

목소리; [이청풍... 이청풍...] [상영이 네 말대로 인중용이고 기린아인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목소리1; [마음에 걸리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목소리; [무공... 저 아이의 무공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구나.]

목소리1; [소녀도 몹시 놀랐어요.]

목소리1; [처음 만난 게 한 달 전쯤이었는데...] [당시의 그의 무공은 음공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수준이었어요.]

목소리; [하지만 어미가 오늘 본 그는 무려 네 아버지보다 약간 약한 정도로구나.] 갸웃하는 분위기

목소리1; [불가해한 성취였어요.] [한 달 만에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도 있다니...] 역시 고개 끄덕이고

목소리;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해야한다는 말이 저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목소리1; [하오면 어머니의 의향은...]

목소리; [틀림없이 저 아이가 어미가 예지력으로 본 그 소인 것 같구나.]

목소리1; [소녀의 생각도 그렇사옵니다.] 안도하는 표정

목소리; [소를 확인했으니 코뚜레를 채우는 일만 남았는데...] 약간 웃고

목소리; [그 역할은 물론 네가 해주어야겠다.]

목소리1; [최선을 다하겠어요.] 한숨 쉬며 고개 숙이고.

이어 휘장 앞에서 멀어지는 목소리1

탁! 목소리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나고. 이제 실내에는 목소리 주인인 여자만 남는다.

목소리; [하늘이 마냥 무심하지는 않아서 이 계집 대신 밭을 갈아줄 소가 제 발로 찾아와주었는데...]

목소리; [과연 저 소를 옴치고 뛰지 못하게 묶어둘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178>

어둑한 장원 내부.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으로 구분된 정원. 불빛이 움직인다

월동문에서 정원 가운데로 가로지는 길을 따라 걸어가는 등을 든 파파. 그 뒤를 따라가는 청풍. 물론 청풍은 잠이 든 뇌화룡을 안고 있고

청풍; (이 정원...) 납작한 돌로 포장된 길을 걸어가며 곁눈질로 좌우의 정원을 보고.

<역시 각가지 기관장치와 함정이 도처에 설치되어 있다.> 잘 가꿔진 정원수와 바위들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상주하는 인원은 얼마 안되지만 심우장이라는 이 장원 전체가 난공불락의 요새다.) 곁눈질하고

청풍; (과연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북망산 깊은 곳에 이토록 공을 들여 장원을 지어놓은 것일까?) 생각할 때

파파; [다 왔네.] 멈춰서고. 앞을 보는 청풍.

두 사람 앞에 아담한 건물이 있다. 불이 켜져 있고. 계단을 올라 건물의 문으로 가는 파파. 따라가는 청풍

파파; [누추하지만 오늘밤은 여기서 지내도록 하게나.] 덜컹! 한손으로 문을 열어주며 말하고.

드러나는 실내. 정갈하고 깔끔하다. 문 안쪽에는 의자 탁자등이 놓인 거실이 있고 거실 안쪽에 침실이 있는 형태. 침실 문은 열려 있다. 거실에는 등불이 켜져 있어 환하지만 침실은 어둑하다. 침실에 휘장이 쳐진 커다란 침대가 있는 것이 보인다.

청풍; (전혀 누추하지 않군.) 문으로 다가가 안을 살펴보는데

파파; [그럼 잘 자게나. 선후님 말씀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객사 밖으로 나오지는 말고...] 슥! 돌아서고

청풍; [신세를 졌습니다.] + [!] 말하며 파파를 돌아보려다가 놀라고

코로 흘러드는 냄새

청풍; (그윽한 꽃내음!) 놀라고

청풍; (나이도 지긋한 분이 젊은 여자들에게나 어울릴법한 향수를 쓰시다니...) + [!] 완전히 돌아보다가 눈 치뜨고

등을 들고 왔던 길을 걸어가는 파파의 뒷모습. 헌데

스윽! 파파의 뒷모습이 젊고 육감적인 여자 모습으로 변한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모습. 본래의 무산신녀의 모습이다.

청풍; (젊은 여자?) 놀랄 때

스으! 다시 원래의 구부정한 노파 모습이 되어 걸어가는 파파의 뒷모습

청풍; (이게 무슨... 저 노파가 순간적으로 젊고 육감적인 여자로 보였다.) 당혹할 때

월동문을 나가는 노파

청풍; (안력이 남다른 내가 잘못 봤을 리는 없고...)

청풍; (저 노파가 술법이라도 쓴 것일까? 남의 눈에 자신의 모습을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갸웃하며 돌아서고

곧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

탁! 닫히는 문. 밖에서 본 모습. 헌데

 

#179>

월동문을 나와 건물들 사이를 걸어가며 곁눈질로 월동문 안쪽을 보는 파파. 헌데

파파; [이런... 이런...] 입 꼬리가 약간 올라가며 웃고

파파; [노신이 저 녀석을 얕보고 방심했던 것 같구먼.] 슈우! 말하는 파파의 모습이 변한다. 굽어졌던 허리가 바르게 펴지며 젊어지더니

쿵! 완전히 절세미녀가 되는 파파. 이하 무산신녀로 표기

무산신녀; [술법은 기이해보여도 결국 눈속임에 불과하다.] [정신력이 강한 자에게는 술법이 통하지 않는 법인데...] 등을 놓으며 웃고

스으! 등은 혼자 저절로 둥실 둥실 떠간다.

무산신녀; [그래도 아직 약관이 안된 놈이 우리 신녀문(神女門)의 만환변용술(萬幻變容術)을 간파할 줄은 몰랐다.] 둥둥 떠가는 등불을 따라 도도하게 걸어가며 웃고

무산신녀; [좀 더 지켜보고 심성에도 문제가 없으면 우리 신녀문의 젊은 아이들의 배필로 초빙해야겠다.]

무산신녀; [아이들에게 남편을 만들어주는 것이 노신 무산신녀(巫山神女)에게 남겨진 가장 중요한 의무이니...] 걸어가며 웃고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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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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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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