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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바위 봉우리 사이. 무덤으로 덮인 넓직한 골짜기. 화르르! 불길이 골짜기 중심부에 널려있는 무덤들과 무덤 주변의 잡초들을 태우고 있다

불길이 일어난 중앙. 폭탄이 터진 것 같은 구덩이가 있고. 구덩이 주변에는 몇 명의 백살파 자객들이 죽어있다. 그 중 한명은 이마에 <五十二>라는 숫자가 적힌 백일자객이었다. 그리고

휘익! 폭심 근처의 비석 위로 천천히 내려서는 사내. 사내라기보다는 소년. 깜찍한 인상인데 망토를 두르고 있다. 남장소녀다. 남장했던 벽옥령 보다는 나이가 많고. 캐릭터는 214. 왼쪽 허리에 단단한 가죽으로 만든 큼직한 가죽 주머니를 하나 차고 있으며 무기는 총신이 짧고 두 개인 화승총이다. <캐러비안 해적> 같은 영화에 나오는 화승총인데 총구가 두 개. 이 소년은 벽력세가의 소가주인 벽력혼 뇌화룡이다. 나이는 청풍과 같은 18세이지만 남장여자라 한두 살 어리게 보인다.

비석 위에 내려서며 폭심을 보는 뇌화룡.

널려있는 시체들. 몸이 터지거나 으깨졌다.

뇌화룡; [역... 역시 벽력탄(霹靂彈)의 위력은 끔찍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키고. 이어

시체들 중 백일자객 크로즈 업

뇌화룡; [구대문파 장문인들도 죽일 수 있다는 백일자객조차 피하지 못하고 폭사(爆死) 했을 정도야.] 휙! 비석에서 뛰어내리고

뇌화룡; [날 원망하지 말아요. 당신들이 먼저 내게 시비를 건 대가이니...] 시체들을 향해서 고개를 숙여 보이고. 직후

뇌화룡의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뇌화룡; (살이 타는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아! 빨리 여길 벗어나야해.) 급히 손으로 코를 막고

뇌화룡; (홧김에 다른 사람들과 헤어졌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 돌아서고

뇌화룡; (그 바람에 북망산을 내려가긴 커녕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온 것같애.) (서둘지 않으면 북망산에서 꼬박 밤을 샐 수도 있어.) 걸음 옮기려다가

[!] 눈 부릅뜨는 뇌화룡

호요희; [어머나!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려고?] 근처의 사람 키보다 큰 비석 위에 걸터앉아서 꼰 다리를 까닥이는 호요희. 치마가 베트남 여자들의 치마 아오자이처럼 갈라져서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야한 차림. 발에는 굽이 있는 꽃신을 신었다. 저고리도 벌어져 젖가슴 골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뇌화룡; [흑!] 기겁하며 물러서고

호요희; [정말 못된 도련님이잖아.] 휙! 눈웃음치며 비석에서 뛰어내리고

뇌화룡; [당... 당신 누구야?] 화승총으로 호요희를 겨누며 뒷걸음질치고

호요희; [이 누나가 누군지 알고 싶어?] [그럼 알려주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야한 자세로 다가오고

호요희; [이 누나의 이름은 호요희! 쾌활림 최고의 미녀들인 흡정삼요(吸精三妖)의 둘째야.] 야한 포즈로 멈춰서고. 그러자

뇌화룡; [호... 호요희!]

뇌화룡; [이제 보니 쾌활림의 요녀였구나!] 겁에 질리면서도 화승총으로 겨누며 당찬 표정을 짓고

호요희; (요것 봐라!) + [요녀?] 눈 반짝

호요희; (아직 어린 때문인가? 날 보는 표정이 다른 사내들과는 사뭇 다르네.) + [어머나 서운해라. 초면인 여자에게 요녀라니...] 눈 흘기고

뇌화룡; [날... 날 속일 생각마!] [당신이 얼마나 음란하고 사악한 여자인지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으니까.] 철컥! 이를 갈며 화승총의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호요희; [그 화승총으로 누나를 쏘려고?] 눈을 흘기며 두 손으로 저고리 고름 좌우를 움켜잡고

호요희; [쏠 테면 쏴봐! 동생같이 귀여운 도련님 손에 죽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사락! 말하며 양손으로 저고리를 젖힌다. 그러자 젖가슴이 털렁 드러나고

뇌화룡; [무... 무슨 짓이야?] 기겁하며 고개 돌리고

뇌화룡; [빨리 가리지 못해?] + [악!] 휘청하고. 고개 돌린 뇌화룡의 가슴에 레이져 빛 같은 섬광이 날아와 꽂힌다.

뇌화룡; (혈... 혈도가 짚였어!) 스륵! 쓰러지려 하며 절망하고

호요희; [좋은 거 구경시켜줬는데 눈을 돌리면 서운하잖아.] 징! 왼손으로는 다시 저고리 여미고 있는데 오른손을 튕긴 자세.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벼락에 감싸여 있어서 그 손가락에서 빛이 쏘아졌음을 보여주고

털썩! 따당! 바닥에 나뒹굴며 화승총을 놓치는 뇌화룡

호요희; [벽력혼 뇌화룡!] [이 누나의 성의를 무시한 대가로 혼을 좀 내줘야겠어.] 요염한 자태로 뇌화룡에게 걸어오고

뇌화룡; [나... 나한테 무얼 하려고 그래요?] 몸이 마비된 채 쓰러져서 겁에 질려 호요희를 올려다보고

호요희; [겁낼 거 없어. 귀여운 동생을 죽이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슥! 뇌화룡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려 하며 요염하게 웃고. 그 바람에 한쪽 다리가 미차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호요희; [대신 동생이 갖고 있는 두 가지를 누나에게 줘야만 해.] 몸을 숙여 뇌화룡의 뺨을 쓰다듬고

뇌화룡; [뭐... 뭐든지 가져가도 좋아요.] 진저리를 치고

뇌화룡; [대신 내 혈도는 풀어줘요.] 애원

호요희; [그렇게 말하니 나도 마음 편하게 챙길 수 있겠네.] 달칵! 뇌화룡의 왼쪽 허리띠에 차고 있는 큼직한 가죽 가방을 떼어낸다.

호요희; [듣자하니 이 가방 안에 벽력당이 자랑하는 화기들이 가득 들어있다지?] 달칵! 가죽 가방을 열어본다.

가죽 가방은 두 칸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쪽에는 둥근 구슬들이 일정 간격으로 들어있고 반대쪽에는 표창 같이 생긴 것들과 산탄통의 탄환같은 것들이 줄줄이 꽂혀있다.

호요희; [정말이네.] 흥분

호요희; [방금 전 백일자객까지 죽였던 벽력탄이 십여 알이나 들어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화기들로 가득 차있네.] 안을 살피면서 흥분

호요희; [이 화기들을 얻은 것만으로도 북망산에 미리 온 보람이 있었어.]

뇌화룡; [화... 화기 말고 내게서 또 무얼 원하는 건가요?]

호요희; [그렇지. 두 번째 선물을 챙겨야겠지.] 달칵! 다시 가방의 뚜껑을 닫고

호요희; [동생이 이 누나에게 주었으면 하는 두 번째 선물이 뭐냐 하면...] 슥! 뇌화룡의 아랫배를 손으로 더듬으며 사타구니 쪽으로 이동시키고

뇌화룡; [당... 당신 설마...] 기겁

호요희; [맞아! 누나가 원하는 것은 귀여운 동생의 양기...] + [!] 말하다가 갑자기 눈을 치뜨고

호요희; (없다!) 뇌화룡의 사타구니를 더듬으며 경악하고

뇌화룡; [흐윽!] 수치심에 얼굴 새빨개지고

호요희; [너 설마...] 콱! 급히 뇌화룡의 저고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뇌화룡; [하... 하지마!] 비명 지르고. 하지만

촤악! 뇌화룡의 저고리를 좌우로 거칠게 벌리는 호요희

쿵! 드러나는 뇌화룡의 가슴. 천으로 꼭꼭 동여맨 게 보인다. 젖가슴을 숨기기 위해 가슴을 동여맨 것

호요희; [이런... 이런...] 어이없는 표정

수치심에 눈 질끈 감는 뇌화룡

호요희; [사내가 아니라 계집이었구나!] [벽력신장과 딸년이 감쪽같이 세상을 속여 왔던 거야!] 실소를 하고

뇌화룡; [알... 알았으면 혈도나 풀어주세요. 내게서 더 가져갈 것도 없잖아요.] 눈물 찔끔 흘리며 애원하고

호요희; [계집애로 태어나 사내로 길러진 인생이 가엾긴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고개를 젓고

뇌화룡; [왜... 왜죠?]

호요희; [벽력신장의 유일한 핏줄이 사실은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걸 이용하면 벽력당을 통째로 집어삼킬 수도 있기 때문이야.] 사악하게 웃고

뇌화룡; [그... 그런...] 경악

호요희; [네 숙부 규염화왕(虯髥火王)이 호시탐탐 벽력세가 가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니니?]

뇌화룡; (숙... 숙부에게 날 넘겨서 아버지를 가주 자리에서 끌어내리게 하겠다는...) 사색이 되고

호요희; [이래 저래 북망산에 온 보람이 있네.] [소회주의 마음에 쏙 들 큰 공을 세울 수단을 확보했으니...] 말하며 뇌화룡의 팔을 잡아 일으키려 하고. 그때

[소회주라는 게 물론 얼굴에 귀면을 뒤집어쓴 그 마귀새끼겠지?] 저벅! 저벅! 누군가 말하며 걸어온다. 기겁하는 호요희. 하지만

호요희; [갑자기 끼어드신 분은 또 누구실까?] 교태를 부리며 돌아보고. 뇌화룡도 돌아보고

청풍; [나야말로 운이 좋군. 지존회 소회주의 정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계집을 사로잡게 되었으니...] 쿵! 걸어오는 청풍. 순간

호요희; [이청풍?] 놀라며 벌떡 일어나고

뇌화룡; (이청풍?) 어리둥절

청풍; [나도 제법 유명인사가 된 모양이군. 생면부지의 계집이 한눈에 알아봐주기도 하고...] 차갑게 웃으며 다가온다. 그러자

호요희; [호호호! 당연히 이공자님은 유명인사랍니다.] 교태롭게 눈웃음을 흘리며 청풍과 마주 서고

호요희; [번번이 훼방을 당한 소회주가 모든 측근에게 이공자님의 용모파기를 돌렸으니까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공자님 죽이라는 명령과 함께...] 교태로운 자태를 취하며 눈웃음을 치고

청풍; [소회주라는 작자가 내게 쌓인 게 많은 모양이군.] 피식! 웃고. 그러다가

청풍; [!] 눈 치뜨는 청풍.

고오오! 요염한 자태로 서서 웃는 호요희의 두 눈에서 갑자기 소용돌이 같은 빛이 번져나온다

청풍; [섭... 섭혼술(攝魂術)?] 눈빛이 몽롱해지며 신음하고

[!] 흠칫하는 뇌화룡

호요희; [맞았어요. 당신은 이미 내 섭혼술에 걸려들었답니다.] 요염한 미소 지으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눈 주변에서는 여전히 소용돌이가 일고 있고

청풍; [...] 찡그리기만 하고

호요희; [내 섭혼술에 걸려든 이상 당신은 육체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어요.] 청풍에게 다가와 손을 뻗고

뇌화룡; (안돼!) 그걸 보며 속으로 비명

호요희; [이제 당신은 무엇이든지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만 해요.] 청풍의 뺨을 쓰다듬고. 청풍은 목석같이 서있고.

호요희; [내 종이 된 대가로 천상의 환락을 맛보게 해줄...] + [!] 청풍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지긋이 호요희를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의 얼굴. 눈빛이 강렬하다. 순간

호요희; (눈빛이 살아있다!) + [설마... 당신 섭혼술에 걸린 게 아닌 건가요?] 기겁하며 물러서려 하지만

짝! 호요희의 뺨을 후려치는 청풍의 손, 죽일 정도로 강하게 때린 건 아니다.

호요희; [악!] 고개가 홱 돌아가며 비명 지르고.

콰당탕! 혈도가 짚여있는 뇌화룡의 옆으로 나뒹구는 호요희. 근처에 호요희가 뇌화룡의 허리띠에서 끌러낸 가죽 주머니가 놓여있고

청풍; [섭혼술... 이런 못된 사술로 지금까지 몇 명의 사내를 망친 것이냐?] 살벌한 표정으로 보고

호요희; [흐윽!] 공포에 질리며 일어나 앉고

청풍; [앞으로 두 번 다시 못된 짓을 하지 못하게 해주마!] 우둑! 양쪽 주먹을 쥐어 소리 내며 다가오고

호요희; (소...소회주가 저자를 그렇게 중시한 이유가 있었어!) 뒤로 물러앉으며 공포에 질려 사색이 되고

호요희; (섭혼술도 전혀 통하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어쩔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어.) 툭! 겁에 질려 물러앉는 호요희의 엉덩이에 가죽 주머니가 닿고

호요희; (찾았다. 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곁눈질로 가죽 주머니를 보고. + 뇌화룡; [!] 그걸 알아차리고 눈 치뜨고

청풍; [우선 네년의 내공을 없앤 후에...] 말하는데

뇌화룡; [피해요!] 다급히 비명

[!] 흠칫! 청풍

호요희가 가죽 주머니를 앞으로 안으며 그 안에 손을 집어넣고 있고. 이어

배시시 웃으며 다시 꺼낸 호요희의 손에는 검은 구슬이 하나 들려있다.

뇌화룡; [벽력탄에 맞으면 죽어요!] 비명 지르고

청풍; (벽력탄!) 바웅! 경악하며 급히 몸을 방어막으로 감싸고

호요희; [선물이니 사양하지 말아요!] 핑! 구슬을 청풍에게 던지며 벌떡 일어나고

콰직! 그 구슬이 청풍의 방어막에 닿으며 껍질이 갈라지고. 그 안쪽에서 눈 치뜨는 청풍. 그 직후

콰앙!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

뇌화룡; [악!] 눈 질끈. 그 앞에서 강한 빛이 일어난다.

펑! 좀 떨어진 곳에서 본 모습. 계곡 중앙에서 다시 강한 폭발이 일어나고 빛이 번진다

 

#172>

깊은 산중.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장원. 수십 채의 건물로 이루어졌고 안채와 바깥채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넓은 장원에 인적은 보이지 않고. 불빛도 거의 없다. 중앙의 큰 건물 하나에서만 불빛이 조금 흘러 나온다.

장원의 정문. <尋牛莊>이라는 현판이 정문 처마에 걸려있는 게 어둠 속에 보이고

[!] 담장 안쪽. 잘 가꿔진 정원. 달빛이 비치는 그 정원에 서있던 어떤 인물의 눈이 번쩍, 머리가 빡빡인 비구니인데 허리에 일본도를 끼우고 있다. 자세히 보여주지는 말고 실루엣으로 묘사

화악! 멀리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밝은 빛이 번져 오르고. 이어

츠으! 다시 사라지는 빛

[...] 무언가 생각하는 비구니

 

#173>

다시 호요희가 벽력탄을 터트린 계곡. 휘잉! 번져 올랐던 빛이 소멸되고

퍼억! 후두둑! 부서진 관의 파편과 흙더미가 여기저기 떨어진다.

퍼퍽! 후두둑! 눈 질끈 감은 채 누워있는 뇌화룡의 몸 주위에도 흙과 부서진 관 파편들이 떨어지고

뇌화룡; (내... 내 잘못이야!) 입술 깨물며 눈물 흘리고

뇌화룡; (내가 방심하다가 벽력탄을 빼앗기는 바람에 애꿎은 희생자가 생겼어.) 주르르! 눈꼬리로 눈물이 흐르고. 그때

[다친 데는 없느냐?] 누군가의 말이 들려 감았던 눈 부릅뜨는 뇌화룡

청풍; [네가 폭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누워있어서 걱정했다.] 쿵! 스윽! 뇌화룡의 옆으로 내려서는 청풍. 머리와 옷이 좀 그을렸지만 다친 데는 없어 보이고

뇌화룡; [무... 무사하셨군요.] 흥분. 안도

청풍; [네가 제 때 경고를 해준 덕분에 피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웃으며 말하고. 그러면서 폭발의 힘을 타고 날아오르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뇌화룡; [아아! 다행이에요. 정말 잘 되었어요.] 울고

청풍; (착한 아이로군.) + [어느 곳의 마혈을 찍혔느냐?]

뇌화룡; [가... 가슴...] 부끄러워하고

청풍; [!] 비로소 놀라고

<젖가슴을 천으로 동여매고 있다.> 저고리가 벌어진 사이로 천으로 감싼 뇌화룡의 가슴이 보이고

청풍; (오면서 얼핏 들은 대로 이 아이 사내가 아니라 남장한 계집애였구나.) + [잠시만 참아라.] 징! 손바닥으로 뇌화룡의 가슴을 겨누고. 그러자

징! 청풍의 손바닥에서 일어난 진동이 뇌화룡의 가슴 부분을 진동시키고. 그러자

뇌화룡; [학!] 퍼덕이고

뇌화룡; (혈도가 단번에 풀렸어.) + [고마워요.] 급히 저고리 여미며 일어나고, 하지만

띵! 현기증을 느끼는 뇌화룡.

뇌화룡; [흑!] 다시 쓰러지려 하고

청풍; [왜 그러느냐?] 급히 부축해서 안고

뇌화룡; [모... 모르겠어요. 오한이 느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요.] 할딱이며 눈이 풀리고

청풍; [몸에 다른 이상은 없는데...] [너무 놀라서 기가 빠져나간 모양이구나.] 한손으로 부축해서 안고 한손으로 이마를 만져보고

뇌화룡; [그... 그런 것같아요.] 애처롭게 웃고

청풍;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쉬도록 하자. 그럼 나아질 게다.] 두 팔로 뇌화룡를 안고 일어나고.

뇌화룡; [예...] 대답하며 고개 돌려 바닥에 떨어진 화승총을 보고

청풍; [저것도 가져가야겠지.] 고개 까닥. 그러자

스읏! 허공으로 떠오르는 화승총

뇌화룡; (놀... 놀라운 접인공력!) 자기 얼굴 위로 떠오르는 화승총을 보고 놀랄 때

스륵! 화승총은 뇌화룡의 품에 내려앉는다.

뇌화룡; [고마워요.]

청풍; [고맙긴...] 천천히 걸어가고

곧 계곡에서 사라지는 청풍. 헌데.

 

#174>

슥!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어느 무덤 뒤에서 일어나는 여자. 호요희다. 한손에는 벽력탄이 든 가죽 주머니를 들고 있다.

멀리 사라지고 있는 청풍의 뒷모습

호요희; (괴물...) 식은땀. 공포에 질린 표정.

호요희; (벽력탄을 던진 후 혹시나 해서 재빨리 몸을 숨긴 건 현명한 대처였다.) 멀어지는 청풍의 뒷 모습 보며 겁에 질리고

<지근거리에서 벽력탄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경신술을 써서 타격을 전혀 받지 않았다.> 폭발로 일어나는 불꽃과 연기와 충격파. 그걸 타고 허공으로 날아오르던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호요희의 생각 나레이션

호요희; (저런 괴물을 어떻게 상대한단 말인가?) 무덤 뒤에서 완전히 일어나고.

호요희; (공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청풍이 간 반대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고

호요희; (어쨌든 벽력탄을 여러 개 손을 넣었으니 큰공을 세운 셈이다.) 자기가 들고 있는 가죽 주머니를 보고

호요희; (이 벽력탄이 호천집성연을 무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테니...) 요사하게 웃는 호요희의 얼굴 크로즈 업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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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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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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