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투천환일(偸天換日)'에 해당되는 글 157건

  1. 2022.11.08 [투천환일] 제 131장 영물도 벗어날 수 없는 덫
  2. 2022.11.03 [투천환일] 제 130장 인간이 된 사연 2
  3. 2022.11.01 [투천환일] 제 129장 오랜만의 등장
  4. 2022.10.28 [투천환일] 제 128장 그것이 묘약? 1
  5. 2022.10.26 [투천환일] 제 127장 수상한 비구니 1
  6. 2022.10.22 [투천환일] 제 126장 가공할 신위 1
  7. 2022.10.21 [투천환일] 제 125장 들통난 정체
  8. 2022.10.19 [투천환일] 제 124장 마교사가 1
  9. 2022.10.18 [투천환일] 제 123장 색마가 된 사연
  10. 2022.10.13 [투천환일] 제 122장 헛물 켜는 여자 1
  11. 2022.10.11 [투천환일] 제 121장 죽여줄까 살려줄까? 1
  12. 2022.10.10 [투천환일] 제 120장 의외의 조력 1
  13. 2022.10.04 [투천환일] 제 119장 함정에 빠지다. 1
  14. 2022.09.27 [투천환일] 제 118장 소천호의 전설 1
  15. 2022.09.26 [투천환일] 제 117장 신비한 고양이 1
  16. 2022.08.22 [투천환일] 제 116장 마존의 제자들
  17. 2022.08.22 [투천환일] 제 115장 천년호는 누구(무엇)인가?
  18. 2022.08.22 [투천환일] 제 114장 동심고, 두 개의 몸을 하나로 만드는 1
  19. 2022.07.12 [투천환일] 제 113장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0. 2022.07.10 [투천환일] 제 112장 기상천외
  21. 2022.07.09 [투천환일] 제 111장 잠들었을 때만 미녀
  22. 2022.07.07 [투천환일] 제 110장 여자와 여자와 여자인 것
  23. 2022.07.06 [투천환일] 제 109장 보은의 방법
  24. 2022.07.05 [투천환일] 제 108장 마귀와 여우
  25. 2022.07.04 [투천환일] 제 107장 혈왕잠의 비밀
728x90

청풍; (고개지가 천마와 절친이면서 동시에 장인이기도 했구나.) 깨닫고

청풍; (그런 사이였기에 천마는 자신의 무덤 위치를 고개지의 그림에 남겼겠지.) 생각하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 자신이 본 고개지의 그림 낙신부도를 그리는 고개지의 모습. 옆에 천마가 서서 함께 그림을 보고 있고

 

<천마와 부부가 된 고옥정은 거푸 일남일녀의 자녀를 낳아 늙은 남편을 기쁘게 해주었다.> 임산부 복장으로 침대에 누워 미소 짓고 있는 고옥정.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는 늙은 천마가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헤벌죽 웃고 있고. 그 옆에는 서너살쯤 된 귀여운 소녀가 까치발을 하고 강보에 싸인 아기를 보려 애쓴다.

<반면 나는 실의와 질투에 몸부림치며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침실 문 밖에서 그걸 보며 질투에 떠는 천마귀비. 천마귀비 뒤로는 정자가 있는 천마유거의 정원이 보인다.

<내 모든 것을 바친 천마가 다른 계집과 부부가 되어 그 계집이 낳아준 자식들을 안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고통이고 형벌이었다.> 상체를 일으켜서 강보에 싸인 아기에게 젖을 물리며 행복해하는 고옥정. 그걸 보며 흐뭇한 천마. 천마의 첫째 딸도 침대에 두팔을 얹어놓은 채 고옥정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걸 보고 있다. 문 밖에서 그걸 보며 이를 가는 천마귀비

<결국 나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러 일을 벌이고 말았다.> 정원에서 뛰어노는 천마의 아이들. 딸은 여섯, 아들은 3살 정도인데. 의자에 앉아서 천마귀비를 돌아보며 무어라 새침하게 말하는 고옥정. 쟁반에 다과를 얹은 채 들고 서있다가 분노하여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는 천마귀비

<자격지심에 고옥정을 공격하여 하마터면 죽일 뻔 했던 것이다.> 이빨을 드러내며 면도날갘이 날카로워진 손으로 고옥정의 가슴을 그어버리는 천마귀비. 가슴에 여러 가닥의 상처가 나서 피를 뿌리며 뒤로 쓰러지려는 고옥정. 주변에서 놀고 있던 고옥정의 딸과 아들이 돌아보며 비명을 지르고

<아내가 내 손에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안 천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만난 이후 처음으로 내게 손찌검까지 했다.> 불같이 화를 내며 손가락질하는 천마. 천마 앞에 뺨을 맞은 모습으로 주저앉아 고개 돌린 채 울고 있는 천마귀비. 고옥정의 아들과 딸은 가슴이 피로 물든 채 쓰러져 기절한 엄마를 흔들며 울고 있고

<그리고는 다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천마유거를 떠나버렸다.> 고옥정을 두 팔로 안고 날아오르는 천마. 어린 딸과 아들은 자석에 이끌리듯 반투명한 기운에 휘감긴 채 천마에게 딸려간다. 아래쪽의 정원에서는 천마귀비가 주저앉아 올려다보며 울부짖고 있고

<나는 차마 천마를 찾아 나설 염치가 없어서 홀로 천마유거를 지키며 하루하루 시들어갔다.> 낙엽이 지는 정원에서 조각상같이 의자에 앉아 멀리를 보는 초췌한 모습의 천마귀비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러다가 흠칫! 하는 천마귀비. 안개를 뚫고 어떤 여자가 배를 저어 호수를 가로질러 온다.

<억겁같은 시간이라고 여겼지만 사실은 겨우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천마가 아닌 그의 본처 고옥정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다가오는 배의 모습. 고옥정의 젊은 시절을 빼닮은 18세쯤의 소녀가 노를 젓고 있고. 배 안에는 초췌한 모습이 된 고옥정이 기대 앉아있고. 15살쯤 된 천마를 빼닮은 소년이 고옥정의 팔을 주무르다가 돌아본다. 호숫가에 서서 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는 천마귀비

<어느덧 소년과 소녀가 된 아이들을 거느린 그 여자는 내게 말했다. 천마가 이미 죽었다고...> 소년의 부축을 받으며 배에서 내려 정원으로 들어서는 고옥정. 이때 고옥정의 나이는 30대 후반이지만 머리가 반백이 되어 있다.

<죽어가면서 자신의 핏줄을 지켜달라는 유언을 내게 남겼다고...> 천마귀비 앞에 무릎 꿇고 우는 고옥정. 굳건한 표정을 짓는 천마의 아들이 그 옆에 함께 무릎을 꿇은 채 팔을 부축하며 천마귀비를 올려다본다. 천마의 딸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노를 잡은 채 서서 천마귀비를 노려보고 있고

<믿기 어려웠지만 그때쯤 나도 천마가 영영 내 곁을 떠났음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눈물 흘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천마귀비

<어린 아들을 내게 맡긴 절세무후 고옥정은 딸과 함께 대택향을 나갔다.> 호숫가에서 절을 하는 천마의 아들. 천마귀비는 그 옆에 서있고. 고옥정과 딸을 태운 배가 호숫가에서 멀어지고 있다. 노를 젓는 것은 물론 고옥정이 딸이다. 이때 이미 고옥정의 딸은 천마의 숙적이었던 무치의 아이를 배고 있었다.

<그후 나는 천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천마의 핏줄을 지키며 천마유거에서 지박령(地搏靈)처럼 살아온 것이다.> 정자 앞의 의자에 앉아있는 천마귀비. 그 앞에서 무공수련을 하는 천마의 아들

 

청풍; [절세마후가 데리고 떠났다는 천마의 따님이 바로...] 흥분하고

천마귀비; [엽천파(葉千波)란 이름의 그 계집이 너희 초씨(楚氏) 가문의 조상인 어떤 인물과 관계하여 아이를 낳았었다.]

청풍; (내가 초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구나.)

천마귀비; [엽천파가 낳은 그 아이로 인해 천마의 피가 너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복잡한 표정으로 천마유거를 내려다보며

청풍; (처음 본 내 몸 속에 천마의 피가 흐른다는 것까지 단번에 알아차리고...) (영물은 영물이로구나.) 그런 천마귀비를 곁눈질로 훔쳐보고

천마귀비; [내가 널 알아본 것은 비단 네 몸속에 흐르는 천마의 피뿐만이 아니고...] + [!] 말하다가 무언가를 느끼고 입을 다무는 천마귀비

청풍; (왜 저러지?) 의아하며 곁눈질. 하지만 묻지는 않고

이마 살짝 찡그리는 천마귀비.

그런 천마귀비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망산쌍독이 한경파의 거처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구적은 한손에 램프를 들고 한손으로 흑신의 멱살을 잡고 들어가고 그 앞쪽에서는 구괴가 구숙정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들어간다. 방안에는 한경파가 쓰러져 있고

방안에 쓰러져 있는 한경파의 모습 크로즈 업

천마귀비; [때가 되었구나.] 한숨을 쉬고

청풍; [무슨 일인지요?] 눈치 보며

천마귀비; [내 대신 천마련의 총단에 가서 혈교의 음모를 분쇄하거라.]

청풍; [위태극과 위진천 조손이 일을 꾸미고 있습니까?] 눈 번뜩

천마귀비; [지난 밤 난 네게 천년호유(千年虎乳)를 먹여주었다.] 얼굴이 약간 붉어지지만 표정은 변함이 없고.

청풍; (내가 비몽사몽간에 빨아먹은 이 여자의 젖 이름이 천년호유였구나.) 침 꿀꺽! 얼굴 좀 붉어진 채로 천마귀비가 자신에게 젖을 물려주던 장면 떠올리고

천마귀비; [인형삼왕이 만년 가까이 살며 축적해놓은 천지간의 정기가 내 몸속에서 다시 수천 년의 세월동안 정제되어 만들어진 것이 천년호유다.]

천마귀비; [그걸 먹은 덕분에 넌 심장이 궤뚫리고도 살아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좀 부끄러운 표정으로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청풍; (역시 내 몸에 상처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던 게 이 영물이 먹여준 적 덕분이었구나.) +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귀비께서 베풀어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천마귀비; [천마를 제외하면 나의 천년호유를 먹은 인간은 오직 너뿐이긴 하다.] [그 사실은 잊지 말고 기억해둬라.] 도도하게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천마귀비; [천년호유를 먹은 이상 이제 이 세상에서 널 어찌 할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다.]

청풍; [제가 느끼기에도 그런 것같습니다.] 주먹 쥐어 팔뚝에 알통을 만들어 보면서

천마귀비; [천마련의 총단으로 가서 겁난을 없이한 후... 떠나기 전에 다시 날 찾아와라.] [네가 날 위해 해줄 일이 남아있으니...]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천마귀비; [그만 가봐라. 천마련 총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급박해지고 있으니...] 가라고 손짓

청풍; [다녀오겠습니다.] 팟! 날아오르고. 헌데

[!] 날아오르다가 놀라는 청풍. 아래를 내려다본다. 까마득한 아래쪽에서 올려다보고 있는 천마귀비의 모습이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청풍; (그냥 가볍게 도약했는데 일거에 수십 장을 날아올랐다.) 쐐액! 포물선을 그리며 천마련 총단으로 날아가며 놀라고.

청풍; (내공이 배 이상으로 증진된 덕분일 텐데...) (있는 힘껏 도약할 경우 하늘 끝까지 닿을 것만 같다.) 휘익! 천마련 총단으로 날아가며 흥분

청풍; (이제는 상대가 위태극이던 위태무이던 질 것같지가 않은 기분이 든다.) 날아가는 청풍

천마련 총단 쪽으로 작게 변해 날아가는 청풍을 보는 천마귀비

천마귀비; (실로 오랜 세월이었다.) 한숨

<하지만 저 아이 덕분에 저주와도 같던 나의 고독한 삶도 끝이 나겠지.> 날아가는 청풍을 배경으로 천마귀비의 생각 나레이션

천마귀비; (저 아이를 내게 보내준 것은 천마의 혼백일 테고...) 천마를 떠올리며 애잔한 표정이 되는 천마귀비기

 

#470>

천마련 총단. 오전

<-마존부(魔尊府)> 천마련 총단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천강마존의 거처. 헌데 입구를 지키던 백귀가 안 보인다.

 

마존부 내부의 거대한 서고. <천마서고>로 불리는 이 서고의 형상을 다시 묘사. 일종의 도서관인데 중요한 설정임. 천장이 십미터가 넘으며 넓이는 수백평인데 수백개의 책장들이 제각기 위치가 다르게 놓여있어 마치 미로같다. 책장들은 크기가 일정하고 높이는 3미터 이상. 책장들이 미로처럼 놓여진 서고 중앙에는 커다란 책상이 하나 놓여있다. 책상과 주변 책장에 박힌 빛나는 구슬 덕분에 책상 주변만 밝다. 책이 수십권 쌓여있는 그 책상에 앉아서 책들을 살피며 책의 제목을 빈 책에 적는 천강마존. 물론 진짜 천강마존이 아니고 천강마존으로 변장한 석헌중이다. 이하 천강마존(석헌중)으로 표기

천강마존(석헌중); (마음이 어지럽다.) 찡그리며 글을 쓰고. 한손으로는 책상 위에 쌓아놓은 책을 옆으로 옮기면서

천강마존(석헌중); (집중이 안되어 글씨도 중구난방이구나.) 공책처럼 비어있는 책에 붓으로 쓰는 글씨들이 크기가 제 멋대로고

천강마존(석헌중); (무슨 일인가 벌어질 듯한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두근! 두근! 천강마존(석헌중)의 심장이 뛰고

그런 천강마존(석헌중)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지난밤 천년호가 청풍을 안고 날아가던 장면이다.

천강마존(석헌중); (천년호님은 무슨 생각으로 장청풍이란 자를 데려가신 것일까?)

천강마존(석헌중); (아내로부터 그자가 아내의 은인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천년호님이 구해주실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는데...) 찡그리고

천강마존(석헌중); (의혹을 품는 못난 짓은 그만 두자. 천년호님의 행동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테니...) 고개 젓고

천강마존(석헌중); (딴 생각 말고 천마서고의 책들을 분류하는데 집중하자.) 스윽! 슥! 다시 책을 살피며 글을 쓰고

천강마존(석헌중); (전설에 의하면 천마께서는 이곳 천마서고에 천마칠절기(天魔七絶技) 중 하나를 숨겨놓으셨다고 한다.) 책 제목을 살피며 동시에 글을 쓰면서

천강마존(석헌중); (천마께서 창안하신 무공들 중 최강인 천마칠절기를 얻으면 혈교의 도발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천강마존(석헌중); (하지만 지난 천여 년 간 본교의 역대 교주들께서 온갖 노력을 기울이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공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천강마존(석헌중); (사부님은 수십만 권에 달하는 장서(藏書)의 표제(表題)에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같다고 하셨다.)

천강마존(석헌중); (그래서 당신께서 자리를 비우시는 동안에도 표제의 정리를 계속하라는 분부를 내리셨었는데...) 책을 살피면서 글을 쓰고

천강마존(석헌중); (몇 년간 고생을 했지만 아직 표제를 일할 남짓 정리했을 뿐이다.) (과연 어느 세월에 끝이 날지...) 한숨 쉬고

천강마존(석헌중); (그보다 정말 표제 속에 천마칠절기를 찾아낼 단서가 숨겨져 있을지도 의문이고...) 한숨 쉬며 글을 쓰고. 바로 그때

<교주님! 실례하겠습니다.> 밖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전음

천강마존(석헌중); (순찰당 당주 독심마유...) + [무슨 일이냐?] 문쪽을 보며 말하고

<군자각에서 변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빨리 가보셔야겠습니다.> 이어지는 음성

천강마존(석헌중); [군자각에서 변고?] 벌떡! 일어나며 놀라고

<흑백신귀께서 개입하셨지만 수습이 안되어 교주님을 번거롭게 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서둘러 주셔야겠습니다.>

천강마존(석헌중); (어쩐지 백귀의 존재가 안 느껴진다 했더니...) + [알았다!] 팟! 입구쪽으로 몸을 날리고

 

덜컹! 마존부의 육중한 문을 급히 열고 나오는 천강마존(석헌중). 문 밖에는 독심마유가 서있다.

독심마유; [교주님!] 포권하고

천강마존(석헌중); [군자각에서 무슨 일이 생겼기에 흑백신귀가 수습을 못한 것이냐?] 나서면서 아래쪽을 보고

멀리 군자각. 군자각 앞의 마당으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고

독심마유; [마교사가의 가주들이 몰려들어 소(小)주모님을 반역자라 몰아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눈치 살피며

천강마존(석헌중); [경예가 반역자라니... 누가 그런 헛소리를 하고 있단 말이냐?] 분노

독심마유; [속하도 거기까지는...] 눈치 보고

천강마존(석헌중); [어리석은 것들이...] 팟! 몸을 날리고

쏴아아! 거대한 새처럼 날아서 군자각쪽으로 가는 천강마존(석헌중)

독심마유; (일단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이마의 땀을 닦고

독심마유; (하지만 아직도 일말의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구나.) 팟! 날아오르고

<사(四)공자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교주님이 가짜가 아닐 경우 우리 모두 죽을죄를 짓는 셈인데...> 쏴아! 새처럼 날아가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뒤를 따라 날아가며 걱정하는 독심마유의 생각 나레이션

 

#471>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68>

<-군자각> 낮. 한경파의 거처. 흑신이 문 밖을 지키고 있고.

한경파; [천년호... 천년호님께서 장공자를 해치지는 않겠지요?] 초조한 표정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말하고. 그 앞쪽 의자에는 구숙정이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다.

한경파; [본교의 수호신이신 천년호님의 입장에서 보자면 장공자는 본교를 해코지 하려고 잠입한 적일 수도 있잖아요.]

구숙정; [걱정마세요 올케언니.]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구숙정; [천년호님은 절대 장공자를 해코지 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보증할 테니 안심하세요.] 확신에 차서 말하고

한경파; [무... 무슨 뜻인가요? 천년호님이 장공자님에게 호의를 베풀 이유가 있다는 건가요?]

구숙정; (그 이유를 알려줄 수야 없지.) +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구숙정; (장공자... 아니 초공자가 사자천존의 아들이며 장차 천자의 아비가 될 귀한 몸이라는 사실은 나만 알고 있어야 하니까.) + [하지만 올케언니도 곧 이유를 아시게 될 거예요.]

구숙정; [그러니 지금은 장공자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만 믿고 기다리시면 되어요.] 배시시 웃고

 

흑신; (구숙정 저 여우 년...) 곁눈질로 자기 뒤의 문을 보고

흑신; (장청풍에 관해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스으! 생각하느라 한눈을 파는 흑신의 코로 어떤 연기 같은 게 흘러들어가고

흑신;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향후의 정세를 좌우할 중요한 내용임임에는 틀림없는데...) + [!] 띵! 생각하다가 눈 부릅 놀라고. 현기증이 일어난다

흑신; (이게 무슨...) 눈이 풀린 채 비틀 주변의 모든 사물이 빙빙 돌아가고

흑신; (당했다!) + [웬 놈이...] 휘청! 쓰러지며 이를 갈지만

털썩! 바닥에 나뒹굴며 정신을 잃는 흑신. 직후

[쉽네 쉬워!] 슥! 건물 모퉁이에서 돌아 나오는 망산쌍독. 구적은 두 손으로 <알라딘의 램프>에 나오는 것같은 작은 향로를 들고 있다.

구적; [흑백신귀가 사대마가의 가주에 필적하는 고수니 뭐니 해봐야 세상 물정 모르는 늙은이에 불과해.] 기절한 흑신을 내려다보며 웃고

구괴; [그러니까 이렇게 간단한 암습에도 어이없이 당하지.] 역시 히죽 거리고

 

[!] 방에서 다시 차를 마시려다가 눈 치뜨는 구숙정. 한경파도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려는 모습

털썩! 밖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구숙정; (이건...) 벌떡 일어나고. 차를 마시려던 한경파가 흠칫! 할 때

구숙정;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 + [무슨 일인가요 호법님?] 외치며 문쪽으로 가고. 한경파도 긴장하며 그런 구숙정을 보고. 그 직후

슈우! 창문에서 흘러드는 실같은 연기들. 구숙정은 문쪽으로 가고 있어서 그걸 못보고. 한경파는 구숙정을 보고 있어서 역시 못 보고

구숙정; [실례하겠어요.] 문을 열려 하고. 슈우! 그런 구숙정의 코로 흘러들어가는 연기. 동시에

슈우! 한경파의 코로도 흘러들어가는 연기

띵! 동시에 현기증 느끼는 구숙정과 한경파

구숙정; (독...) + [숨... 숨을 멈춰요 올케언니!] 콱! 문을 밖으로 열며 뒤의 한경파에게 외치지만

스륵! 이미 눈이 돌아가며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는 한경파

구숙정; (늦었다!) 콰당탕! 문을 밀어서 열며 상체가 문 밖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나뒹구는 구숙정. 눈이 풀렸고

문 밖에는 흑신이 쓰러져 있고

구숙정; (흑... 흑신도 이미 당했다.) 기절하려 하며 벌벌 떨 때

슥! 그런 구숙정 앞으로 다가오는 발들. 물론 망산쌍독의 발이다

구숙정; (이... 이자들은...) 억지로 고개 들어 망산쌍독을 올려다보고

구적; [기가 막힌 계집이로군.] + 구괴; [아주 그냥 탱글탱글하구만.] 문에 상체를 걸친 채 쓰러진 구숙정을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시고

구숙정; (본교의 인간들이... 아니다!) 헉헉! 기절 직전

구적; [생각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콱 해치우고 싶지만 참아야겠지?] 입 맛 다시고

구괴; [아쉽지만 조금만 더 참자고.] 콱! 구숙정의 머리채를 잡아 얼굴 쳐들게 하며 음흉하게 웃고. 몸을 숙인 자세로

구괴; [실혼고를 써서 백귀인가 뭔가 하는 놈만 더 쓰러트리면 우리가 원하는 건 뭐든 해도 된다고 사(四)공자가 말했으니...] 얼굴이 쳐들린 기절하려는 구숙정의 뺨을 혀로 핥고

구숙정; (사... 사공자!) 뺨이 구괴의 혀에 핥아지며 전율

구숙정; (위진천! 네... 네놈의 짓이었구나!) 깨닫고 위진천을 떠올리고

구괴; [그럼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세.] 구숙정의 머리채를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그 뒤에서 구적은 흑신의 멱살을 잡아서 일으키고 있다

구숙정; (초공자...) 구괴의 손에 머리채가 잡혀 방 안으로 끌려들어가며 청풍을 떠올리고

<어서 돌아와서 우릴 구해주세요,> 흑신과 함께 방안으로 끌려들어가는 구숙정의 모습 배경으로 구숙정의 생각 나레이션. 방안에는 한경파가 탁자 옆의 바닥에 야한 모습으로 나뒹굴고 있고

 

#469>

여전히 오전. 경치 좋은 곳. 기암괴석이 산수화처럼 치솟아 있고. 기암괴석들 아래로 강물과 호수가 펼쳐져 있다. 그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아래에 천마유거가 있다. 멀리 천마련의 총단이 일부 보이고.

바위산 위에 청풍과 천마귀비가 서있다.. 청풍은 잠옷 대신 벽세황으로 변장하기 위해 입었던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청풍; (저기가 천마련의 총단...) 몇 개의 산과 호수와 강줄기 건너로 일부 보이는 천마련 총단을 보고

청풍; (거리는 대략 삼십여 리...) (천마련의 총단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천마유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청풍; (그렇다는 건 천마귀비가 신통력을 써서 천마유거를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감춰 왔다는 뜻인데...) 생각할 때

천마귀비; [바로 이곳이다.] 주변 둘러보고.

청풍도 흠칫! 하며 돌아보고

천마귀비;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은 아득한 옛날...] [아직 호랑이였던 나는 이곳에서 어린 계집아이를 하나 만났었다.] 둘러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대 여섯 살쯤의 나이에 너무도 귀여운 계집아이였지만...> 놀라 뒷걸음질 치는 5-6살 쯤 된 계집아이. 옷이 풀잎으로 이루어진 분위기. 마치 요정 같은데 천마귀비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그 앞쪽에서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고개를 숙이고 상체를 낮춰서 사냥을 하려는 모습으로 다가간다.

<당시 극도로 허기진 상태였던 난 아무 생각도 없이 그 계집아이를 덮쳐서 배를 채웠다.> 계집아이의 목과 어깨를 물어뜯는 호랑이. 앞발로 계집아이를 끌어안은 채

<헌데 그 계집아이의 부드러운 살을 물어뜯어 삼킨 직후 걷잡을 수 없는 졸음과 현기증이 몰려왔었다.> 계집아이를 뜯어먹다가 눈이 돌아가는 호랑이

<다시 정신이 돌아왔을 때, 계집아이의 흔적은 사라졌고... 대신 이상한 풀잎과 열매만이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바닥에 널려있는 산삼의 잎사귀와 산삼의 열매. 그 옆에 성숙한 몸매의 여자가 알몸으로 쓰러져 있다. 꼬리가 달려있다. 물론 천마귀비다.

<그리고 내 몸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내게 뜯어 먹힌 계집아이가 나이 든 모습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어나며 놀라는 알몸의 천마귀비. 긴 머리카락이 바닥에까지 끌리고 있고. 완전한 사람의 모습이지만 엉덩이에 꼬리는 달려있다.

 

청풍; [계집아이의 시체는 사라지고 이상한 풀잎과 열매만이 남아있었다면 혹시...] 놀라고

천마귀비; [동자삼(童子蔘), 또는 인형삼왕(人形蔘王)이 불리는 영물이었다.] 끄덕

청풍; [산삼(山蔘)같이 오래 사는 존재들이 영통(靈通)하면 사람으로 변해 스스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전설이 사실이었군요.] 흥분

천마귀비; [동물도 아니고 풀에 불과한 산삼이 그 정도로 영통하려면 아마 만년 가까이 살았을 것이다.] 끄덕이고

청풍; [그렇겠습니다.]

천마귀비; [완전한 사람 형상을 갖추었던 것으로 봐서 그 인형삼왕은 머잖아 신선(神仙)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천마귀비; [하지만 운이 나쁘게 호랑이에 불과한 날 만나 잡아먹혔고...]

천마귀비; [덕분에 내가 그 인형삼왕의 신통력을 이어받아 사람이 된 것이다.] 자기 몸을 보며

청풍; [동진(東晋) 시대의 방사(方士;신선의 도를 닦는 사람) 갈홍(葛洪)이 신선전(神仙傳)에 적어놓은 게 아주 허황된 것만도 아니었군요.]

천마귀비; [갈홍...] [지닌 바 재주와 자질에 비해 욕심이 좀 과했던 인간이었지.] 웃고

청풍; [혹시 귀비께서 갈홍을...] 놀라고

천마귀비; [갈홍은 천마 엽고성과 교분이 있어서 천마유거에 몇 번 놀러왔었다.] 끄덕

청풍; [갈홍이 신선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 것이 귀비님을 직접 눈으로 본 때문이었겠습니다.]

천마귀비; [신선이 되는 방법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서 날 좀 귀찮게 하긴 했었다.] 웃고

청풍;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방사들의 최종 목적은 신선이 되는 것이니...)

천마귀비; [내가 인형삼왕을 잡아먹고 대신 사람의 형상을 입게 된 후로 다시 오랜 세월이 흘렀다.] 화재 돌리고

천마귀비; [하지만 신선이 되기 직전이었던 인형삼왕에게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나는 완전한 인간도 되지 못했고...] 치마 아래로 드러난 자신의 꼬리를 돌아보고

청풍; (저 꼬리가 몸에서 떨어지는 게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증표겠구나.) 곁눈질로 천마귀비의 꼬리를 보며 깨닫고

천마귀비; [하물며 신선이 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애잔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청풍; (신선이 되려면 먼저 온전한 인간부터 되어야겠지.) 끄덕

천마귀비; [그러다가 인연이 닿아 적송자(赤松子;중국 고대의 신선)를 만났는데...] 경건한 자세가 되고

 

<적송자는 신선이 될만한 자질을 갖췄으면서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내의 양정(陽精)을 얻을 수만 있으면 함께 등선(登仙;신선이 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 꿇고 있는 천마귀비. 검소한 차림인데 꼬리가 치마 밖으로 나와있고. 그 앞에 얼룩덜룩한 문양에 코끼리만한 거대한 체구를 지닌 소의 등에 걸터앉은 노인이 웃으면서 무어라 한다. 손에는 피리를 들고 있고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신선의 씨를 몸 안에 지닌 사내를 찾아 천하를 유람하게 되었으며... 다시 천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마침내 한 소년을 만나게 되었다.> 강가에서 낙시를 하고 있는 똘똘한 인상의 소년. 바로 어린 시절의 천마다. 뒤에서 죽립을 쳐들며 무어라 말하는 천마귀비. 돌아보며 좀 놀라는 표정의 어린 시절의 첨마

 

청풍; [그 소년이 바로 천마 엽고성이었군요.]

천마귀비; [처음 상강(湘江;동정호로 흘러드는 강)의 강둑에서 만났을 때 나는 천마에게 <신선의 술(術)>을 가르쳐주겠다고 유혹했다.] 아련한 표정으로

천마귀비; [그러자 천마는 대담하게도 <신선의 술>보다는 <미녀의 마음>을 얻고 싶다고 대답했다.] 얼굴이 좀 발개지고. 그러면서 떠올리는 장면. 어린 시절의 천마가 환하게 웃으며 천마귀비 자신의 손을 잡는 모습이다

천마귀비; [어린 나이답지 않은 그 당돌한 한마디가 내 운명을 결정지어버렸다.] 한숨

 

<나는 천마에게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맹세했고... 대신 천마는 죽을 때가 되면 자신의 양정을 내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경치 좋은 바위산 꼭대기에서 무릎 꿇고 마주 앉은 어린 시절의 천마와 젊은 시절의 천마귀비. 두 손을 맞잡고 있다. 주변으로 온갖 새들이 날아다니고 작은 짐승들이 에워싼 채 보고 있다. 먼 산의 산봉우리에는 거대한 소를 탄 적송자가 보고 있고

<우리의 맹세는 하늘과 땅이 함께 들었던 터라 거둘 수도 없고 무효로 돌릴 수도 없는 것이었다.> 키스하는 두 사람. 주변의 새와 짐승들이 좋아 날뛰고. 적송자가 멀리서 보며 껄껄 웃는다

 

천마귀비; [나는 신통력을 지닌 데다가 인간들과 함께 수천 년의 세월을 함께 산 덕분에 인간들이 구사할 수 있는 힘은 거의 다 쓸 수 있었다.]

천마귀비; [내게서 그 힘들을 전수 받은 결과 천마는 인간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청풍; (천마가 스승도 없이 절대무적의 힘을 지녀 이상하다 했더니 이 영물에게서 능력을 얻었었구나.) 깨닫고 끄덕

천마귀비; [천마의 시대는 일갑자(一甲子) 이상 이어졌고...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우울한 표정

 

<하지만 반쯤은 신선이 된 덕분에 영원히 늙지 않는 나와 달리 천마는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갔다.> 백발의 노인이 된 천마가 천마유거의 정원에 앉아 껄껄 웃고 있고.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천마귀비가 그 앞에 앉아 비파를 켜는데 우울한 표정이다. 비록 백발이 되었지만 몸은 여전히 건장한 천마

<안타까워하는 나와 달리 천마는 자신의 육신이 쇠해지는 것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랬는데...> 천마와 마주 앉아 소매로 눈시울을 닦는 천마귀비과 그런 천마귀비의 어깨를 다독이는 늙은 천마.

<어느 봄날, 순진무구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본 직후 천마의 안에서 변화가 일어났고... 나는 곧 그것을 알아차리고 깊은 슬픔에 빠지고 말았다.> 산중의 마을.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그걸 길가에 서서 보는 늙은 천마와 양산을 맵시 있게 쓴 여전히 젊은 천마귀비의 모습

 

청풍; [천마는... 자신의 핏줄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졌군요.] 깨닫고

천마귀비; [비록 영통했고 거의 사람이 되긴 했지만 나의 바탕은 여전히 호랑이였다.] [아무리 애를 써도 천마를 위해 아이를 낳아줄 수는 없었다.] 한숨

천마귀비; [물론 천마는 내가 슬퍼할까봐 내색은 하지 않았다.] 억지로 웃고

천마귀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세상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수록 자손을 바라는 천마의 소망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청풍; (후손을 남기고 싶어하는 욕구는 인간이라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지.) 끄덕

천마귀비; [천마가 불행해지는 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결국 나는 자진해서 천마에게 인간의 여자를 아내로 들이라고 권하기에 이르렀다.] 입술 깨물고

천마귀비;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던 천마도 계속 되는 나의 권유와 점점 커지는 자손에 대한 갈망에 져서 마침내 인간의 여자를 본처(本妻)로 들이게 되었다.]

 

<그 계집이 바로 절세마후(絶世魔后)... 천마의 절친이었던 화성(畵聖) 고개지(顧愷之)의 딸 고옥정(顧玉精)이었다.> 의자에 앉아서 어떤 여자를 보며 헤벌쭉하는 늙은 천마. 천마 앞에서 가녀리지만 키가 큰 여자가 수줍어하고 있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23페이지>의 포숙정 캐릭터를 좀 젊게 묘사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65>

천마련 총단의 모습. 역시 아침. 평온

<-운중각> 위진천의 거처. 하녀와 무사들, 뭔가 당황하고 겁먹은 표정으로 가장 큰 건물을 힐끔거리며 오가고 있고.

그곳으로 오는 세 사람. 음침한 인상의 중년인이 두 명의 괴인을 안내해서 온다. 백발이며 수염이 없는 중년인은 독심마유. 위진천의 심복으로 천마련 순찰당의 당주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19페이지>의 독심마유 캐릭터.

독심마유를 따라오는 두명의 괴인은 산적이나 땅꾼 분위기인데 걸어오면서 연신 오가는 여자들을 힐끔 거린다. 쌍둥이라 얼굴은 똑같은데 차이점은 한 놈은 둥그스름한 윗부분을 천으로 감싼 지팡이를 들었고 다른 놈은 시커먼 쇠퉁소를 하나 들고 있다. 둘 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눈깔이 흰자위가 없이 새카맣다. 허리춤에는 각기 휘어진 칼 한 자루씩과 큼직한 호로병 하나, 몇 개의 주머니를 달고 있다. 야만인같이 흉악한 인상인 이자들은 망산쌍독. 본 작품 #12>에 나왔던 자들. 이름은 구괴와 구적. 지팡이를 든 놈이 구괴, 쇠퉁소를 든 놈이 구적

독심마유; [도착했소이다.] 앞쪽 20미터쯤에 있는 큰 건물을 가리키고. 건물 입구는 음침한 인상의 중년인들이 지키고 있다.

독심마유; [사(四)공자께서 두 분의 도착을 학수고대하고 계실 것이외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련 순찰당(巡察堂) 당주 독심마유(毒心魔儒)>

구적; [살다 살다 천마련의 총단에까지 와보는군.] 탁탁! 오른손에 든 쇠퉁소로 왼쪽 손바닥 치며 두리번 거리며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망산쌍독(邙山雙毒) 중 구적(具笛)>

구괴; [덕분에 창살 없는 감옥이던 한왕부를 빠져나와서 바깥바람 쐬게 되었잖냐?] 지팡이를 들고 역시 두리번거리며 대꾸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망산쌍독 중 구괴(具拐)>

구적; [한왕의 군사(軍師)인 위(威)선생의 권유로 오긴 했는데... 영 찜찜해.] 궁시렁. 독심마유가 듣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위극겸을 떠올리며

구적; [혹시 뭔가 대가를 받고 우리 형제를 천마련에 팔아넘긴 거 아닐까?]

앞서 가면서 쓴웃음 짓는 독심마유

구괴; [걱정도 팔자다. 위선생이 빈말 하는 분이 아니라는 건 겪어봐서 알잖냐?] 그런 독심마유를 힐끔 보며 구적에게 말하고

귀괴; [우릴 이곳으로 보낸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야.]

구적; [하긴 팔아먹은 것이든 빌려준 것이든 상관없지.] [독천존 서영감에게 죄를 지어서 갈 곳이 없게 된 우릴 숨겨주기만 한다면야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히죽

구괴; [게다가 보아하니 예쁜 암컷들도 섭섭하지 않게 제공될 것같고 말이야.] 지나가는 여자들 보며 입맛 다시면서 음험하게 웃고

구적; [한왕부의 종년들하고는 분위기가 또 다른 암컷들이야. 기대가 되는구만.] 역시 여자들 보며 입맛 다시고. 그놈들의 시선을 접한 여자들은 혐오스런 표정을 짓고

독심마유; (짐승같은 놈들...) 곁눈질로 그런 망산쌍독을 보고

독심마유; (예의범절이란 건 아예 모르고 그저 본능에만 충실하는 말종들이다.)

독심마유; (그래도 독을 쓰는 데에는 발군의 실력을 지닌 놈들이니 잘 구슬러 이용해야겠지.) 생각할 때

[끄아아악!] 갑자기 들리는 누군가의 비명. 깜짝 놀라는 주변의 하녀들과 무사들. 독심마유와 망산쌍독도 흠칫! 하고

[끄아아!] 독심마유와 망산쌍독이 다가가는 큰 건물을 배경으로 다시 들리는 비명 소리. 깜짝 놀라는 하녀와 무사들. 겁을 먹은 표정

구적; [당주! 이거 뭐요?] + 구괴; [저기서 누가 고문이라도 당하고 있는 거요?] 자신들이 다가가고 있는 큰 건물을 보며 독심마유에게 묻고

독심마유; [간밤에 사공자의 백부(伯父)께서 크게 다치셨소.] 건물 입구로 가고. 건물 입구를 지키던 음침한 인상의 중년인들이 형식적으로 인사한다.

독심마유; [그래서 마취를 한 후 절단 난 부분의 접합수술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마취가 풀린 모양이오.] 건물로 다가가며 설명하고. <끄아아아!> 그 사이에도 비명이 흘러나오고

 

#466>

건물 내부. [끄아아아!] 침대에 누워 고통에 찬 비명 지르는 위태극. 상체는 벗은 채 누워있고. 천마귀비의 면도날같이 변한 손가락에 토막이 쳐졌던 위태극이 팔과 어깨가 붕대로 감겨 있다. 특히 여러 토막이 났던 팔은 부목을 덧대서 억지로 고정시킨 모습이다. 침실에는 위진천과 의사 분위기의 노인들 세명이 있다. 한명은 위태극의 상태를 살피고. 다른 두 명은 급히 약을 짓고 있다. 가루약을 물약에 타고 있다.

의원1; [무리하게 참지 마십시오 총관님. 진통제가 곧 준비될 것입니다.] 다른 의원들 힐끔거리며 위태극에게 말하고. 다른 의원들은 서둘러 약을 섞고 있다.

위태극; [필... 필요 없다.] 끄윽! 이를 악물며 신음. 비지땀을 흘리며

위태극; [진통제를 복용하면... 회복이 늦어진다고 하지 않았느냐?] [부작용이 생겨도 쉽게 알아차릴 수 없게 되고...] 벌벌 떨며 이를 갈고

의원1; [그렇긴 합니다만...] 난감. 다른 의사들도 돌아보고

위태극; [일... 일단 먹기 시작하면 진통제에 의존하게 된다.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이를 악물며 참고

의원1; (고집하고는...) 혀를 차고.

위태극; [천년호! 천년호!] [두고 봐라!] 끄윽! 고통을 참으며 이를 갈고. 비지땀과 눈물을 흘린다. 의사들 흠칫! 하고

위태극; [기필코 네년의 가랑이를 찢어 죽이고 말겠다.] 끄윽! 이를 갈며 악을 쓰고. 그러자 치료하던 의사들의 표정이 좀 굳어지고

위진천; (고통 때문이라는 건 알지만 위험한 발언을 하시는군.) 그런 의사들의 눈치를 보고

위진천; (수호신인 천년호를 욕하는 건 마교 내에서는 절대 범해서는 안되는 금기인데...) 쓴웃음

위진천; (그토록 담대하고 심기가 깊어 보였던 조부님도 극한 상황에 처하자 밑바닥을 드러내고 마는구나.) 한숨 쉬고. 그 사이에도 위태극은 이를 갈며 신음하고 있고. 그때

[미련하기가 곰탱이같구만.] [그러게 말이야. 참을 게 따로 있지 고통을 참나?] 누군가의 말이 들려서 움찔 하며 눈 치뜨는 위진천

구적; [진통제를 복용하면 될 일이잖아.] + 구괴; [남에게 져서 몸뚱이가 절단 난 주제에 자존심은 세우고 싶은 모양이지.] 문간에 서서 비웃고 있는 구적과 구괴. 독심마유가 그자들 앞에 서있다가 돌아보며 당황하고 있다.

위진천; [당신들...] 불쾌해서 찡그리고. 신음하던 위태극도 눈 부릅뜨며 돌아보고. 의사들도 당황

독심마유; [죄... 죄송합니다 사공자님.] 급히 포권하고

독심마유; [이분들이 바로 망산쌍독이십니다.] 구적과 구괴를 소개하고

위진천; [망산쌍독?] 찡그릴 때

위태극; [내... 내가 불렀다.] 헐떡이며 말하고. 돌아보는 위진천

위태극; [진천이와 망산쌍독만 남고... 전부 나가라.] 이를 바득 바득 갈며 고통을 참는 표정으로 말하고. 그러자

[존명!] [물러갑니다.] [속하들이 필요하시만 불러주십시오.] 포권하는 의사들. 이어

서둘러 방문을 통해 나가는 의사들. 독심마유는 옆으로 물러서서 의사들이 나가게 하며 자기도 따라 나갈 자세. 그 사이에 망산쌍독은 문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서고

끼릭! 의사들과 함께 나가 밖에서 문을 닫는 독심마유

탁! 문이 닫히며 이제 실내에는 위태극, 위진천, 그리고 망산쌍독만 남는다

위태극; [쌍독... 극천이가 너희들을 이곳으로 보낼 때 임무를 알려주었느냐?] 고통으로 헐떡이며 망산쌍독에게 묻고

구적; [위선생은 임무 얘기는 하지 않았소.]

구괴; [그냥 여기 와서 귀하를 도우라는 말만 했소.]

위진천; (보안을 위해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으셨겠지.)

위태극; [임무에 대해서는 되었고... 실혼고(失魂膏)는 가져왔겠지?]

구적; [물론이오.] 품속에 손을 넣었다가

구적; [이게 우리 형제가 독천존 서(西)영감네 집에서 훔쳐온 실혼고요!] 작은 향로를 하나 꺼내 쳐들어 보이고. <알라딘의 램프>에 나오는 것같은 형태로 한쪽에는 손잡이 한쪽에는 길쭉한 주둥이가 달려있다.

구괴; [저거 때문에 우리 형제가 만독동천의 인간들에게 쫓겨 다니고 있다는 거 아니오?] 구적의 손에 들린 램프를 보며

위진천; [실혼고라면...] 눈 번뜩

구적; [이름처럼 아주 치명적인 건 아니고...] 히죽

구적; [이걸 태운 연기를 조금이라도 마시게 되면 잠시 백치가 되어 처음 보는 인간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되는 거요.] 램프를 들어 보이며 히죽 웃고

위진천; [조부님! 혹시 실혼고라는 것으로...] 좀 흥분하며 위태극을 돌아보며

위태극; [흐흐흐! 천년호가 할애비를 이런 꼴로 만든 복수를 해야겠지.] 비지땀을 흘리며 살벌한 표정을 짓고

위태극; [그년이 지켜온 천마련... 아니 마교는 오늘이 지나기 전에 풍비박산이 될 것이다.] 이를 갈며 웃고. 악에 바친 표정

 

#467>

천마귀비의 거처

정원의 정자에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청풍과 천마귀비

천마귀비; [너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차를 마시며

청풍; [삼백여 년 전, 단신으로 혈교 수뇌부를 궤멸시켰던 마교의 비밀호법 천년호님이 아니신지요?] 차 마시며 대답

천마귀비; [그렇게 알고 있단 말이지?] 미묘하게 웃고

청풍; [제가 잘못 알고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흠칫! 하고. 찻잔을 손에 든 채

천마귀비; [이곳은 사람들이 천마유거(天魔幽居)라 부르는 천마의 별장이다.] 주변 둘러보며 말하고

청풍; [여기가 바로 소문으로만 떠돌 뿐 누구도 직접 본 적은 없다는 천마유거...] + [!] 말하다가 놀라 눈을 치뜨고

청풍; [설마...] 턱! 경악하며 몸을 뒤로 젖히고. 그 바람에

툭! 주르르! 들고 있던 찻잔을 놓치는 청풍. 찻잔이 떨어지면서 찻잔에 들어있던 찻물이 확 쏟아진다. 하지만

천마귀비;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말하며 눈짓으로 찻잔과 찻물을 보고. 그러자

멈칫! 떨어지던 찻잔이 허공에 멈추고. 쏟아지던 찻물도 허공에 얼어붙듯이 굳어진다

청풍; (찻잔뿐만 아니라 쏟아지던 찻물까지 멈추게 하다니... 신통력이겠구나.) 놀라서 허공에 고정된 찻잔과 찻물을 볼 때

천마귀비; [내가 바로 천마 엽고성의 첩이었던 천마귀비다.] 찻잔을 향해 턱을 좀 까닥이며 말하고.

청풍; (맙소사!) 경악하는 청풍.

청풍; (천년호가 바로 천마귀비였다니...) (사실이라면 나이가 이미 천살도 넘었을 텐데...) 주륵! 경악하는 청풍의 앞에서 허공에 얼어붙어있던 찻물들이 다시 찻잔으로 역류하여 흘러들어가고

천마귀비; [뿐만 아니라 내게는 또 하나의 신분이 있다.] 찻잔을 보며 말하고.

스륵! 찻물이 다시 채워진 찻잔은 천천히 탁자로 내려앉는다.

청풍; [어... 어떤...] 탁! 찻잔이 탁자로 완전히 내려앉는 걸 보며 침 꿀꺽! 삼키고

천마귀비; [바로 이것이다.]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이어

스스스! 천마귀비의 몸이 줄어들면서 화려한 옷 속으로 갈아 앉는다.

청풍; (몸이 줄어든다.) 놀라며 볼 때

슈욱! 천마귀비의 몸이 줄어들어 옷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풀썩! 옷이 바닥에 무너진다

청풍; (이건 또 무슨 술법이지?) 놀라 고개 옆으로 해서 무너진 천마귀비의 옷을 볼 때

슥! 옷을 들추는 호랑이의 앞발.

청풍; (호랑이의 앞발! 설마...) 경악할 때

가릉! 옷을 헤집고 밖으로 나오는 고양이만한 호랑이

청풍; [소... 소천호!] 벌떡! 경악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때

<그렇다.> 가릉! 청풍에게 다가오는 모습 배경으로 소천호의 생각 나레이션

<이게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슥! 청풍의 다리에 얼굴을 문지르는 소천호

청풍; (그... 그러니까 천마귀비와 천년호와 소천호가 모두 동일인... 아니 같은 존재였다는...) 경악으로 굳어져서 자기 다리에 몸을 문지르는 소천호를 내려다보고

<대대로 마교의 교주들만이 나의 이같은 정체를 알고 있었다.> 슥! 청풍의 다리를 유연한 몸통으로 한 바퀴 휘감으며 돌아서 다시 자기 옷 있는 곳으로 가고

<즉, 마교의 교주가 아니면서 내 실체를 안 것은 네가 처음이라는 뜻이다.> 자기가 벗어놓은 옷 근처로 가며 말하고

청풍; [어... 어째서 마교의 교주는 고사하고 마교의 제자도 아닌 제게 정체를 알려주시는 것입니까?] 침 꿀꺽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슥! 앞발로 자기가 벗어놓은 옷을 밟고. 직후

<첫 번째 이유는 내 정체를 네가 알아야만 해줄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스스스! 소천호의 모습이 구름처럼 자라면서 호랑이에서 사람 여자로 변한다. 몸을 웅크린 모습인데 꼬리는 달려있다.

청풍; (다... 다시 사람의 모습이 되고 있다.) 놀랄 때

천마귀비; [두 번째 이유는 네게도 나의 정체를 알 자격이 조금이나마 있기 때문이다.] 쿵! 완전히 알몸이 되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옷을 집어드는 천마귀비. 엉덩이 위쪽에 꼬리가 달린 뒷모습을 청풍에게 보이는 자세로

청풍; (이런...) 민망해서 얼굴 붉히며 고개 돌리고. 그러자

천마귀비; [볼 거 다 본 놈이 새삼 뭘 예의를 차리고 그러느냐?] 옷을 집어 들고 일어서며 눈을 흘기고. 고개 조금 돌린 채

청풍; (하긴...) 쓴웃음. 얼굴 붉히고. 그러면서 벽세황의 모습을 한 자신이 소천호를 두 손으로 쳐든 채 소천호의 사타구니를 들여다보았던 장면을 떠올린다. 소천호는 앞발로 그런 벽세황(청풍)의 뺨을 때리고 있고. #427>의 장면. 그러다가

청풍; [방금 그 말씀...] 흠칫! 하며 다시 고개 돌리고. 천마귀비는 알몸에 화려한 겉옷을 걸치는 중이다. 엉덩이에 꼬리는 달려있고

청풍; [제게도 귀비님의 정체를 알 자격이 조금은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요?] 놀라고 흥분하고

천마귀비; [너는 물론 모르고 있겠지만...] 옷자락을 여미며 허리띠를 매려는 자세로

천마귀비; [네 몸에도 천마 엽고성의 피가 흐릿하게나마 흐르고 있다.] 청풍을 지긋이 보며 말하고

청풍; [그게 무슨...] 놀라고

천마귀비; [내가 종(種)을 뛰어넘어 천마 엽고성과 연인관계였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허리띠를 묶으며 좀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청풍; [예...] 멋쩍게 웃고

천마귀비; [하지만 이윽고 우리의 관계는 파경(破鏡)을 맞게 되었는데...] 한숨

천마귀비; [그 원인이 된 천마의 본처(本妻), 절세마후(絶世魔后)가 네 먼 조상이기 때문이다.]

청풍; (맙소사!) 경악과 흥분

 

#468>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62>

<-금릉> 깊은 밤

어느 주택가. 제법 고급 진 주택들이 늘어선 곳이다. 길도 넓고

어느 저택. 건물들에 불은 꺼져 있고

후원의 화려한 건물로 가는 환관 왕진. 손에는 보자기를 하나 들었다

불이 꺼진 건물

왕진; (주무시는 모양이로군.) 불 꺼진 건물 보며 다가가고

끼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왕진

문 안쪽은 화려한 침실. 침대에 누군가 잠들어 있다.

탁! 방안으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문을 닫는 왕진.

이어 들고 온 보자기를 탁자에 놓고 침대로 가는 왕진

침대에 누워 잠이 든 것은 칠순을 넘긴 노파. 백발이고 주름살 투성이에 병약해 보인다

왕진; (어머니..) 침대에 엉덩이를 대고 걸터앉으며 한숨

왕진; (어머니는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곤궁한 살림에도 날 가르치시려고 무진 애를 쓰셨었다.) 늙은 노파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왕진; (하지만 연로하신 아버지가 변환으로 쓰러지시면서 우리 가족은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말았다.) 노파의 머리를 쓰다듬고.

[으음...] 신음하는 노파

왕진;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게 스스로 양근을 제거하고 환관이 되는 것이었다. 환관이 되면 최소한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 처연하게 웃고

왕진; (하지만 어린 시절의 그 치기가 어머니에게 너무도 큰 상처며 불효가 되고 말았다.) 잠결에도 눈물 흘리는 노파의 얼굴

왕진; (하나뿐인 아들이 후손을 볼 수 없는 몸이 된 걸 아시고 어머니는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절망하셨으니...) 우울한 한숨

왕진;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불효를 저지르고 얻은 지금의 재력과 지위를 결코 잃을 수는 없다.) 이를 악물고

왕진; (나 왕진! 비록 환관의 몸이긴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가장 강력한 인간이 되고 말 것이다.) 주먹 불끈

왕진; (다행히 내게는 강력한 수단이 있다.) 음산하게 웃고

<황태자와 손영롱...> 황태자가 청풍에게 강간당하는 장면과 손영롱이 천불투의 무덤에서 청풍과 교접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왕진; (다음 대와 다다음대 황실을 지배할 두 계집의 치명적인 약점을 내가 쥐고 있는 것이다.)

왕진; (이대(二代)에 걸쳐 황실의 내원을 지배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어떤 인간이 나 왕진에게 대항할 수 있겠는가?)

왕진; (심지어 황제라 해도 내 앞에서 설설 기게 될 것이다.) 몸을 숙여서 노파의 이마에 키스하고. 그러자

노파; [진... 진아!] 눈을 뜨고

왕진; [주무시는 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어머니.] 다정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노파; [아니... 아니다.] 떨리는 깡마를 손을 들며 억지로 웃고

노파; [우리 아들... 가엾고도 자랑스러운 내 아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는 게 어미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란다.] 깡마른 손으로 왕진의 뺨을 쓰다듬고

왕진; [어머니...] 눈물이 쏟아지려 하고

노파; [어미는... 어미는 그저 네게 미안할 뿐이다.] [미안하구나 진아.] 울고

왕진; [그런 말씀 마십시오.] 깡마른 노파의 손을 잡고

왕진;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전 백번을 고쳐 태어나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어머니에게 입었습니다.] 그 손에 입을 맞추고

왕진; [그러니 제게 미안해하실 것 없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실 이유도 없습니다.] 두손으로 노파의 손을 쥐면서

노파; [그게... 그게 아니란다. 사실 어미는 네게...] 울면서 말하다가

왕진이 흠칫! 할 때

노파; [아니다. 아니야.] 고개 조금 젓고

노파;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해도... 진이 너는 어미의 아들이다. 효성 깊고 착한 어미의 하나뿐인 아들이야.]

왕진; [물론입니다 어머니.]

왕진; [다시 태어나도 저는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러니 미안해하시지 마세요.]

말없이 우는 노파

왕진; (믿고 싶지 않지만... 어머니는 내게 감추시는 게 있다.)

왕진; (어쩌면 내가 어머니의 친 자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좋다.)

<핏덩이인 날 키워주고 베풀 수 있는 최대치의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이 어머니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 두 모자의 모습 배경으로 왕진의 생각 나레이션

 

#463>

<-대택향> 아침.

천마귀비의 거처. 역시 아침

화려한 여자 침실. 햇살이 흘러들어오고. 기둥과 지붕이 있는 넓은 침대에 잠옷 차림인 청풍이 잠들어 있다. 가슴 아래는 얇은 이불로 덮고 있다

탁! 청풍의 뺨을 때리는 호랑이 꼬리. 호랑이 꼬리 모양이지만 크기는 고양이 꼬리만하다

움찔! 하는 청풍

탁! 다시 청풍의 반대쪽 뺨을 때리는 호랑이 꼬리

눈을 뜨는 청풍.

가릉... 소천호가 청풍의 가슴에 올라서서 고개를 돌려 청풍의 얼굴쪽을 돌아본다. 꼬리를 청풍의 얼굴 위로 흔들면서

청풍; [나비... 너였구나.] 억지로 웃고

가릉! 창밖을 돌아보며 가릉 거리는 소천호. 밝은 햇살이 흘러드는 창문

청풍; [날이 밝았으니까 그만 일어나라고? 게으름 부리지 말고?] 고개 돌려서 창문을 보며 웃고

폴짝! 대답하지 않고 청풍의 가슴에서 침실 바닥으로 단번에 뛰어내리는 소천호. 이어

조금 열린 문으로 나가는 소천호

청풍; [새침한 아가씨로군.] 고개 돌린 채 누워서 그걸 보면서 웃고. 그러다가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기절하기 전의 기억.

 

1> 쿵! 어느 틈엔가 나타난 천마귀비가 맨손으로 그자의 칼날을 움켜잡고 있다. 청풍을 가로 막은 모습으로. 비틀거리면서도 놀라는 표정이 되는 천마귀비 뒤의 청풍. 동시에

[헉!] [저... 저분은...] 모든 사람들 경악

천마귀비의 엉덩이쪽 치마 아래로 나와 있는 두툼한 호랑이 꼬리

<천년호님이시다!> <마교의 비밀 호법 천년호?> 사람들의 경악성을 배경으로 살벌한 표정이 되는 천마귀비의 모습

2> 쩍! 급히 피하는 바람에 위태극의 머리통은 갈라지지 않았지만 그자의 어깨와 팔이 면도날같이 변한 천마귀비의 손가락에 스쳐 그대로 잘려나간다. 아주 날카로운 칼이 두부를 자르듯이. 손톱이 다섯 개라서 어깨와 팔이 다섯 토막이 난다

3> 위태극; [크아아악!] 어깨와 팔이 토막 나서 흩어지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나뒹굴고

회상 끝

 

청풍; (그 여자가 마교의 비밀호법인 천년호...) 치마 아래로 호랑이 꼬리가 보이던 천마귀비의 모습을 떠올리고

청풍; (삼백여 년 전, 단신으로 혈교 수뇌부를 몰살시켰었던 그 여자가 아직까지 살아있었을 줄이야.) 생각하다가

청풍; (헌데 천년호는 왜 나를 구한 것일까? 마교의 수호자인 그녀의 입장에서 보자면 난 죽여야 마땅한 적인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투명해진 채 바닥에 누워 있다가 검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던 위태극의 모습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슥! 이불을 들쳐서 자기 가슴을 보는 청풍. 고개 조금 들어서

잠옷 자락이 벌어진 가슴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다

청풍; (난 분명 위태극의 암수에 당해서 심장을 궤뚫렸었다.) 찡그리며 천장을 보고.

청풍; (하지만 다쳤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청풍; (온몸에 힘이 넘쳐흐른다. 전보다 내공이 최소한 배 이상으로 증진된 것같다.) 우둑! 주먹을 쳐들어 쥐어보면서 난감하고 당황. 팔에 근육이 불끈. 그러다가

입술을 움찔거리는 청풍. 코로 무언가 향기가 흘러들어간다. 입과 입술에서 나는 향기다

청풍; (달콤하고 향긋한 무언가의 감촉이 입술에 남아있다.) 혀로 입술을 핥고

청풍; (마치 꿀이 섞인 젖이라도 먹은 것처럼...) 생각하다가

[!] 눈 치뜨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자신이 어떤 여자의 젖을 빨던 장면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가 저고리를 벌려 젖가슴을 드러낸 채 청풍을 품에 안고 젖을 물리고 있다.

청풍; (설마... 설마 천년호가 내게 자신의 젖을 먹여주었단 말인가?) 얼굴 벌개지고. 위 장면에서 여자의 얼굴을 보여주고. 청풍을 품에 안고 젖을 먹여주는 여자는 바로 천마귀비다.

청풍; (내가 심장이 관통당하고도 멀쩡하게 살아있는 건 그 여자가 먹여준 그 젖 때문이고...?) 얼굴 좀 붉어진 채 침 꿀꺽

청풍; (수백 년 전부터 살아온 여자... 기사회생하게 해주는 효능을 지닌 젖...) (어쩐지 인간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쓴웃음 지으며 생각하고. 바로 그때

띠리링! 문 밖에서 들리는 비파소리.

청풍; (비파소리...) 일어나고

청풍; (소천호를 보내 깨웠는데도 일어나지 않자 천년호가 직접 날 부르는구나.) 침대에서 내려선다. 잠옷의 허리띠를 묶으면서

 

#464>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 문을 열고 나오다가 흠칫! 하는 청풍. 잠옷 차림이고

문 밖은 호수가의 잘 가꿔진 정원. 정원 한쪽에 정자가 하나 서있고.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는 정자 안에는 한명의 여자가 앉아서 비파를 켜고 있다. 물론 천마귀비고. 탁자에는 음식이 차려져 있다. 정자 주변에는 수많은 새와 작은 짐승들이 모여서 천마귀비의 연주를 듣고 있다.

청풍; (천년호...) 놀라고

<새와 짐승들이 저 여자의 비파 연주를 들으려고 몰려들었다.> 비파 연주에 심취한 천마귀비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새와 작은 짐승들이 정자 주변에 모여 있는 것도 보여주고.

청풍; (볼수록 신비한 여인인데...) + [!] 생각하다 눈 치뜨고

천마귀비의 치마 아래로 일부 드러난 두툼한 호랑이 꼬리

청풍; (저 꼬리...) 정자로 다가가며 눈 번뜩

청풍; (진짜 호랑이 꼬리일까? 아니면 장식일까?) 생각하다가

청풍; (무슨 망상을...) 피식! 웃고

청풍; (인간의 여자에게 호랑이 꼬리가 달려있을 까닭이 없잖은가?) 생각하며 정자로 다가가고. 그러자

흠칫! 비로소 청풍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놀라 돌아보는 새와 작은 짐승들. 이어

푸드득! 타탁! 일제히 달아나고 날아오르는 작은 짐승들과 새들

띠리링! 그러자 연주를 멈추는 천마귀비

청풍; [죄송합니다. 제가 방해를 한 것 같습니다.] 정자 입구에 멈춰서서 포권하고

천마귀비; [너 들으라고 켠 비파다. 죄송할 거 없다.] 슥! 비파를 탁자 모서리에 내려놓으며 좀 차갑게 말하고. 탁자에는 음식이 차려져 있다.

청풍; (쌀쌀맞기는...) + [구명지은을 입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포권하고

천마귀비; [본녀가 널 살린 데에는 이유와 목적이 있으니 고마워할 필요 역시 없다.]

청풍; [예...] + (하긴...) 머쓱

청풍; (인연이 있었던 사이도 아니고 오히려 마교의 적이기도 한 나를 아무런 목적도 없이 구하진 않았을 것이다.)

천마귀비; [끼니때가 지나 배가 제법 고플 테니 올라와서 먹도록 해라.] 음식 가리키고

청풍; (신경 써서 준비했는데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 + [염치없지만 신세를 지겠습니다.] 정자로 올라가고

천마귀비; [아주 오랜만에 만들어본 화식(火食)이라 입에 맞을지 모르겠구나.] 맞은편에 앉는 청풍을 보며

청풍; (자기는 익힌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뜻이군.) + [냄새가 기가 막힙니다.] 젓가락을 집어들고

청풍; [먹어보지 않아도 하나같이 진미(珍味)인 것을 알겠습니다.] 음식을 살펴보며.

천마귀비;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좀 자신 없는 표정

청풍; (고금제일마인 천마에 필적하는 고수로 알려진 이 여자가 자신 없는 표정을 보이다니...) 젓가락을 음식에 가져가고

청풍; (자기가 만든 음식 맛에 정말 자신이 없다는 것인데...) + [잘 먹겠습니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들고

천마귀비가 보는 가운데 음식을 입에 가져가고

좀 긴장해서 보는 천마귀비

[!] 젓가락을 입에 물고 놀라는 청풍.

천마귀비; [왜?] 걱정

천마귀비; [맛이 없느냐?]

청풍; [아... 아닙니다.] 젓가락을 입에서 빼며 고개 젓고

청풍;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지금껏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음식을 씹으면서 황홀한 표정

천마귀비; [먹을 만하다니 다행이로구나.] 안도하고. 약간 미소 짓고

청풍;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말하면서 게걸스럽게 먹는 청풍

그런 청풍을 보는 천마귀비.

<호접이 해주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어!> 활짝 웃으며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던 소년을 떠올리는 천마귀비. 소년은 어린 시절의 천마다.

천마귀비; (천마 엽고성...) (볼수록 그를 연상하게 만드는 아이다.)

<내 신세가 가엾어 천지신명이 엽고성의 환생을 내게 보내준 것일까?> 정자의 모습 배경으로 천마귀비의 생각 나레이션.

 

#465>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58>

<-상해(上海)> 밤. 보름달. 해변의 항구 도시. 거대한 규모. 불야성. 항구에는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있고

험준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변의 절. 엄청난 규모인데 연등이 많이 걸려있다. 불야성. 거대한 해수관음상이 바다를 향해 서있고

수많은 신도들이 해수관음상 주변에 몰려있다.

높이가 30미터쯤 되는 거대한 해수관음상을 돌며 독경을 하는 일단의 비구니들. 그 비구니들을 향해 합장하거나 절하는 신도들. 구름같이 모여들어서 비구니들을 보고 있다

비구니들의 맨 앞쪽에서 젊은 비구니가 목탁을 치며 걸어가고. 그 비구니 뒤를 수십명의 비구니들이 합장하며 따라가는데.

목탁 치는 비구니 바로 뒤쪽에서 합장한 채 따라가는 비구니가 절세미녀다. 비구니들의 우두머리. 나이는 서른 살 가량. 비구니면서도 색기가 넘치고 엄청난 글래머다. <마릴린 몬로>처럼 눈꼬리가 좀 처지고 웃는 얼굴이다. <아랑힐월>에 나온 마교 구대마왕중 한명인 <소면마고> 캐릭터다. 눈이 가늘고 늘 웃는 인상. 승포 속에서 출렁이는 몸매도 엄청나다. 이 여자는 혈교의 전대 교주였던 십면혈신 용린의 세 딸 중 막내인 용상영이다. 위진천의 생모. 위극천은 용설약보다 먼저 용상영과 야합을 했고 용상영이 몰래 낳은 아들을 용설약이 낳은 아들과 바꿔치기 했다. 용상영의 실제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주지스님이 심야 예불(禮佛)을 도신다.] [언제 봐도 관음보살님의 현신같애.] [저 자애로운 미소 좀 봐.] [소면관음(笑面觀音)님! 불쌍한 중생의 아들을 병고(病苦)에서 벗어나게 하여주시옵소서!] 사람들 용상영을 향해 합장하거나 절하며 기원하고

사람들 뒤에서 고개 빼서 용상영을 보는 젊은 사내 한명. 뜨내기장사치 같은 인상

그자의 앞쪽을 지나는 용상영의 옆얼굴. 절세미녀다

사내; [기가 막힌 미인이로구만.] 입맛 다시고. 주변 사람들 흘깃! 그놈을 보고

사내; [비구니로 썩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미모야!] 눈을 희번득이고. 그러자 주변의 사람들이 돌아보며 화난 표정을 짓는다

사내 앞쪽을 지나가며 야릇하게 웃는 용상영의 옆얼굴. 사내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때.

[무슨 죄 많은 소릴 하는겨?] [이 사람이 천벌을 받을 소릴 하는군.] [어딜 감히 주지스님께 불경한 생각을 하는 거예요?] 주변 남녀들 사내에게 화를 내고

사내; [왜... 왜들 이러슈? 아까 그 비구니가 절세미녀라 해본 소리인데...] 겁에 질려 주춤거리고

노파; [빨리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속죄를 해!] [아차하면 벼락이 떨어져 타죽는 수가 있어.] 눈을 희번득이며 사내를 노려보고

사내; [벼... 벼락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요?]

노파; [네놈이 더러운 눈으로 모독한 분이 바로 관음보살의 현신이라는 소면관음님이야.]

사내; [소면관음!] 놀라고

사내; [황하 이남에서 불력(佛力)이 가장 높다는 비구니 소면관음님이 아까 그 분이오?] 놀라고

노인; [그걸 이제 알았나 이 사람아.] 혀를 차고

 

<비록 나이는 많지 않아도 소면관음님은 신통력을 지니고 있어서 수많은 이적(異蹟)을 행해오셨어!> 비구니들을 거느리고 해수관음상을 도는 용상영을 배경으로 노인의 설명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낸 건 다반사고 가물 때 용을 부려 비를 내리게 했으며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들을 주문 한번으로 전부 원래대로 복구하는 신통력을 발휘하기도 했단 말일세.> 단상에 올라 두 손 들고 기도하는 용상영. 그러자 구름 속에서 용이 꿈틀대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노인; [소면관음님처럼 고결하고 법력도 높은 분에게 죄를 짓고도 자네가 제 명에 죽을 것같은가?] 눈 부라리며 협박하고. 그러자

사내; [제... 제가 외지에서 온 탓에 소면관음님을 몰라보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털썩! 사색이 되어 무릎 꿇으며 합장하고

사내; [분부만 하시면 무엇이든 공양으로 바칠 테니 제발 불벌(佛罰)을 내리지는 말아주십시오.] 무릎 꿇은 채 해수관음상 쪽을 향해 싹싹 빈다. 사람들이 비켜서서 해수관음상을 일부 보이게 해주고. 용상영 일행은 해수관음상 건너편에서 이동하고 있고

곁눈질로 사내 쪽을 보는 용상영.

해수관음상 건너편에 사람들이 물러서는 사이로 사내가 무릎 꿇고 앉아 고개 조아린 채 싹싹 비는 모습이 일부 보이고

용상영; (좋네.) 찌릿! 찌릿! 몸에 전기가 오르는 표정

용상영; (어리석은 중생들이 나를 마치 여신이나 관세음보살처럼 경배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에 전율이 스친다.)

용상영; (그 느낌은 사내를 몸에 태웠을 때보다 더 강렬하고 짜릿하다.)

<내가 이래서 비구니 노릇을 그만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합장하거나 절하는 사람들. 그 앞을 지나가는 용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용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459>

더 깊어진 밤. 절. 이제 사람들도 많이 줄었고

절의 깊은 곳. 조용한 건물. 젊은 비구니가 불빛이 흘러나오는 문 안쪽에 대고 합장을 한다. 목탁을 치던 그 젊은 비구니다. 건물 뒤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솟는다. 불을 때고 있는 모습

젊은 비구니; [하오면 편히 쉬시옵소서.] 합장하고. 이어

조심스럽게 문을 닫아주는 젊은 비구니. 이어

총총히 다른 곳으로 간다.

 

#460>

건물 내부. 정갈한 침실. 불이 켜져 있는데 바닥에 승복이 이리저리 널려있고

한쪽에 난 문. 욕실로 통하는 문이다. 욕실에는 불은 켜져 있지 않고 대신 수증기가 흘러나온다. 철벅! 철벅! 쏴아! 물소리가 나고

욕실. 수증기가 자욱. 커다란 욕조 옆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바가지로 욕조의 물을 떠서 몸에 끼얹고 있는 용상영.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있고. 수증기 때문에 몸의 주요 부위는 가려져 있지만 아주 글래머러스하다는 걸 보여주고. 이하의 씬에서도 주요 부위는 수증기로 가릴 것

사람들 너머에서 자신을 보며 헤벌레 하던 사내를 떠올리는 용상영

용상영; (그 사내 놈...) 찰박! 쏴아! 오른손에 든 바가지로 물을 몸에 끼얹으며 할딱

용상영; (내가 가랑이를 벌려주면 미쳐서 달려들겠지?) 사내가 자신을 강간하는 장면 떠올리며 혼망 가고

용상영; (오늘 따라 몸속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어.) (이렇게 뜨거워진 몸을 달래줄 수 있는 그이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들르기나 하고...) 떨리는 왼손으로 자기 젖가슴 만지고

용상영; (더 늦기 전에 예불을 드리러 온 놈을 하나 잡아먹을까?) 젖가슴을 뭉개고

용상영; (물론 후환을 없이 하기 위해 재미를 본 후에는 바다에 던져버려야겠지만...) 할딱이는 얼굴

용상영; (안돼! 참아야만 해.) 고개 젓고

용상영; (대충 그이가 찾아올 때가 되었다.) (혹시나 다른 놈과 재미 보는 장면을 그이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낭패야.) 딸칵! 바가지를 내려놓고

용상영;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내 손으로 만족해야겠다.) 슥! 오른손을 벌린 가랑이 사이로 밀어넣고

슥! 어딘가를 만지는 검지 손가락

용상영; [하악!] 자지러지며 다른 손으로는 젖가슴을 움켜쥐고

용상영; [거... 거기... 좀... 좀 더 깊이... 끄윽!] 사타구니 속에 집어넣은 손을 움직이며 자위에 몰두하고. 헌데

용상영; [어서... 어서 네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끄윽!] 스윽! 혼망 가는 용상영의 뒤쪽에서 한 쌍의 손이 접근하고. 수증기 때문에 용상영의 뒤에 사람 형상과 번뜩이는 눈만 보이고 누군지는 보이지 않는다

용상영; [미... 미칠 것같애! 여보! 여보! 제발... 하악! 나 좀 어떻게...] 자위에 몰두하느라 뒤에서 접근한 사내를 눈치 채지 못하는데

콱! 콱! 뒤에서 용상영의 젖가슴들을 움켜잡는 우왁스러운 손. + 용상영; [학!] 기겁하며 눈 치뜨는 용상영. 직후

위극겸: [내가 지은 죄가 많군.] 입을 용상영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사내의 얼굴.

위극겸; [이렇게 뜨거운 몸을 방치해서 당신 스스로 해결하게 만들다니 말이오.] 혀로 용상영의 귀를 핥고. 비로소 사내가 위극겸임을 보여주고

용상영; [여... 여보!] 돌아보며 좋아서 혼망 가고

위극겸; [양주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금릉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렸소.] 한손으로는 용상영의 젖가슴 주무르며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바지를 까내리고

위극겸; [오랜만에 남편 노릇 제대로 할 테니 기대하시구려.] 몸을 앞으로 숙이는 용상영의 등에 달라붙으며 속삭이고.

용상영; [제... 제발 어서... 신첩, 미칠 것같아요.] 할딱이며 두 손으로 욕조를 잡고 엉덩이를 내민다

위극겸; [미치면 안돼지!] 스윽! 그런 용상영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바지 까내린 아랫도리를 밀어붙이는 위극겸

용상영; [아흑!] 몸이 앞 뒤로 흔들리며 자지러지고

뒤에서 거칠게 용상영을 범하는 위극겸

용상영; (바... 바로 이거야!) 욕조를 부여잡고 혼망가며

<내겐 여기가 극락이야. 지금 이 시간이 천국에 있는 시간이고...> 수증기 속에서 짐승같이 헐떡이는 두 년놈.

 

#461>

밤이 더 깊어졌다. 여전히 바닷가의 절, 대부분의 건물에서 불이 꺼져 어둡다

용상영의 거처

어둑한 침실. 넓은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용상영과 위극겸. 용상영이 위극겸의 품에 안긴 모습. 허리 아래를 얇은 이불로 덮고 있다.

용상영; [위태무가 실패했다는 보고는 저도 받았어요.] 위극겸의 품에 안겨 위극겸의 가슴을 만지면서 말하고

위극겸; [그 무능한 인간이 십년 넘게 세월을 허비하고도 진천이를 황태손 주첨기로 바꿔치기하는 데 실패했소.] 눈 번뜩이고

용상영; [아쉽네요. 위태무가 성공했으면 우리 아들이 다음 대 천자가 되는 건데...] 위극겸의 가슴 만지면서 한숨

위극겸; [위태무는 실패의 대가를 치뤘으니 아쉬움을 대신하도록 하시오.] 음산하게 웃고

용상영; [그 늙은이를 저 세상으로 보냈나요?] 흠칫! 하며 고개 조금 들어 위극겸의 얼굴을 보고

위극겸; [좀 더 살려두고 이용해먹을 생각이었는데...] [당신의 둘째 언니 용설약과 나와의 사이가 들통 날 상황이 벌어졌소.]

위극겸; [그래서 계획을 앞당겨 염라대왕을 보러 가게 만들었소.] 히죽 웃고

용상영; [후환이 없도록 확실하게 처리하셨겠지요?] 고개 조금 들어 위극겸의 얼굴 보면서

위극겸; [내 손으로 심장을 뽑아버렸으니 후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요.] 그런 용상영의 뺨을 만지면서. 자신이 위태무의 심장을 뽑아버리던 장면 떠올리고

용상영; [당신이 직접 처리한 일이니 믿어도 되겠지요.] [그나저나 우리 아들... 진천이가 황제가 되는 일은 물 건너간 건가요?] 뺨을 위극겸의 손에 밀면서 아쉬운 표정

위극겸; [그럴 리가 있겠소?] 히죽 웃고

위극겸; [내가 한왕 주고후에게 접근하여 그 탐욕스러운 인간의 신뢰를 확보해둔 것은 위태무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였소.] 용상영의 어깨를 만지고

용상영; [그럼...] 흥분하여 상체를 들고. 그 바람에 출렁이는 젖가슴

위극겸; [비록 위태무는 실패했지만 우리 아들 진천이는 머잖아 천자의 보좌에 앉게 될 것이오.] 그 젖가슴을 올려다보며

용상영; [한왕... 한왕을 이용해서 우리 아들을 황제로 만드실 계획이시군요.]

위극겸; [정확히는 한왕의 둘째 아들 주첨탄을 이용하게 될 거요.] 끄덕. 주첨탄의 거만하게 웃는 모습을 떠올리고

위극겸; [조만간 북원정벌에 나선 영락제와 주첨기의 신변에 큰 사고가 터질 예정이고...]

위극겸; [그 결과 황제의 보좌는 황태자 주고치가 아니라 한왕 주고후가 차지하게 될 거요.]

용상영; [한왕이 황제가 되면 그자의 둘째 아들 주첨탄이 대를 잇게 될 테고...] [진천이를 주첨탄으로 위장시키면 다다음대 황제 자리는 우리 아들의 것이 되겠군요.] 흥분하고

위극겸; [그래서 진천이에게는 지속적으로 주첨탄의 습성과 버릇을 주지시켜오고 있소.] 끄덕

용상영; [진천이가 황제가 되면... 용설약은 제 년이 황제의 어미가 된 걸로 믿고 기고만장할 텐데...] 입술 깨물고

위극겸; [걱정 마시오.] 음산하게 웃고

위극겸; [우리 아들이 황제가 되면 그때는 진천이를 낳은 생모가 용설약이 아니라 당신이란 걸 세상에 공표해버릴 생각이니...]

용상영; [정말... 정말 그래 주실 건가요?] 흥분과 감격

위극겸; [용상영(龍霜英)!] [당신은 혈교의 교주셨던 십면혈신(十面血神) 용린(龍麟)님의 막내딸이오.] 용상영의 허리를 만지고

위극겸; [혈통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황제의 어머니가 될 자격은 충분하고도 넘치는 신분인 것이오.] 용상영의 허리를 끌어안고

위극겸; [당신네 세 자매 중에서 나 위극천의 마음을 빼앗은 진정한 존재이고...] 열에 들뜬 표정으로

용상영; [그래서 어리디 어린 계집아이 시절의 저를 범해서 진천이를 낳게 만드신 건가요?] 눈 흘기고. 하지만 싫은 표정은 아니다

위극겸; [어쩔 수 없었소.] [혹시나 다른 놈이 먼저 당신에게 침을 바를까봐 강제로라도 범해서 차지해야만 했던 거요.] 키스하고

용상영; [절 그렇게 사랑했다면서 둘째 언니 용설약을 먼저 건드린 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샐쭉이고

위극겸; [친척도 아니면서 너무 어린 당신과 함께 있는 장면을 남이 보면 뭐라 하겠소?] 용상영의 엉덩이를 만지고

위극겸; [무엇보다도 용설약이 우리 사이를 의심하는 낌새가 보였고...]

위극겸;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당신보다 먼저 용설약을 해치워버렸던 거요.]

용상영;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일단은 믿어드리겠어요.] 쪽! 몸을 숙여서 키스하고 + 위극겸; [고맙소 상영!] 엉덩이 다독이고

용상영; [헌데 아주 어린 나이임에도 당신이 틈날 때마다 사랑을 해준 결과 덜컥 아기가 생겨버렸었지요.] 한숨

위극겸; [난 말렸지만 당신은 주변 사람들의 비난과 질책이 싫어서 머릴 깎고 비구니가 되어버렸고...]

용상영; [출가한 후 저는 추문(醜聞)을 우려한 비구니들의 도움을 받아 몰래 아기를 낳았는데 그게 진천이였지요.]

위극겸; [그 얼마 후 용설약도 내 애를 낳았었소.]

용상영; [이에 당신은 우리들의 아들로 혈교를 잇게 할 목적으로 용설약이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를 해버렸지요.]

위극겸; [당신이 반년쯤 먼저 낳았지만 아기 때는 구분이 힘들어서 용설약을 속이는 데는 무리가 없었소.] 끄덕

용상영; [결국 용설약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어미가 된 셈이지요. 남이 낳은 아이를 제가 낳은 아들로 알고 키워왔으니까요.]

위극겸; [가엾기로 따지면 위태무도 만만치가 않소.] [조카인 내가 자기 마누라와 붙어먹은 줄은 끝내 모르고 죽었으니..] 히죽

용상영; [그렇긴 하죠.] 요염하게 웃고

용상영; [헌데 용설약의 진짜 아들은 어찌 되었나요?] 다시 위극겸을 내려다보며

위극겸; [자식이 없는 왕씨(王氏) 성의 늙은 부부에게 주었더니 기꺼이 키우겠다고 했소.] 말하면서 떠올리는 장면. 어둑한 밤. 허름한 방안. 무릎 꿇은 초로의 부부. 그 앞에서 강보에 쌓인 아기를 내미는 복면을 쓴 위극겸. 위극겸이 내민 아기를 두 손으로 받으며 기뻐하는 여자

용상영; [왕씨... 흔한 성이로군요.]

위극겸; [얼마 전 왕씨부부에게 맡긴 용설약의 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소.] 좀 어두운 표정이 되고

용상영; [그래도 당신 씨라고 신경이 쓰여 찾아봤군요.] 눈 흘기고

위극겸; [일부러 알려고 한 건 아닌데...] 한숨

위극겸; [어떤 놈이 내 젊었을 때 모습을 빼닮았기에 뒷조사를 해봤더니...] [그놈이 바로 내가 이십여 년 전 왕씨부부에게 맡겼던 용설약의 아들이었던 거요.] 우울한 표정이 되고

용상영; [그래서... 그래서 그놈은 지금 어찌 살고 있는가요?] 긴장. 침 꿀꺽!

위극겸; [그놈을 진천이의 경쟁자로 의식할 필요는 없소.] 쓴웃음

용상영; [아무리 그래도 당신의 핏줄인데 제가 어떻게 의식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좀 화가 난 표정인데

위극겸; [왜냐하면... 그놈은 후손을 볼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이오.] 우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용상영; [후... 후손을 볼 수 없는 몸이라면 설마...] 깨닫고 눈 부릅

위극겸; [어리석은 놈이...] [빈궁한 처지를 비관하여 자궁(自宮;스스로 거세함)하고 환관(宦官)이 되어버린 거요.] 한숨을 쉬고

용상영; [맙소사!] 놀라는 척하는 얼굴 크로즈 업

 

#462>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57>

천마정이 자리한 봉우리의 북쪽 끝. 험준한 절벽.

쐐액! 그곳으로 날아오는 청풍. 이제 벽세황으로 변장하지 않은 상태. 청풍으로 표기

청풍;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말이 반드시 별 볼일 없는 자들을 빗대는 말만은 아니다.)

청풍; (마교사가의 가주들은 나를 경시한데다가 다른 사람이 막겠거니 하는 생각에 대응이 철저하지 않았다.)

청풍; (그래서 내가 혈전창을 써서 현장을 혼란하게 만들자 당황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말 그래도 오합지졸이 되어버린 것인데...)

청풍; (천마정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과 대택향에서 살아서 빠져나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청풍; (대택향은 하나의 왕국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청풍; (이제 대택향의 모든 인간들이 눈에 불을 켜며 나를 찾아내고 잡으려 할 것이다.)

청풍; (수백 리에 이르는 대택향을 횡단해서 무사히 빠져나가는 일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을 빠져나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청풍; (그렇지만 나는 천하 오대신투 중 한명인 천불투님의 후계자다.)

청풍; (기필코 살아서 대택향을 빠져나가 할아버지의 이름을 전설로 만들 것이다.) 쐐액! 날아가고. 앞쪽에 막다른 절벽이 있다. 절벽을 따라 옆으로 길이 나있고. 절벽 아래는 거친 강물이 흐르고. 헌데

청풍이 절벽 위로 난 길을 따라 방향을 틀며 날아갈 때

화악! 갑자기 지면에서 수많은 촉수같은 것이 일어나 청풍의 몸을 휘감으려 한다

청풍; (술법!) 팟! 날아올라 피하려 하지만

콰득! 촉수중의 하나가 청풍의 발목을 휘어감고

우둑! 엄청난 힘으로 청풍의 발목을 조이는 촉수

청풍; [큭!] 빠캉! 몸을 돌리며 손을 저어서 벼락의 칼날로 촉수를 끊어버리고

휘릭! 멀찍이 내려서는 청풍. 하지만

욱씬! 촉수에 잡혔던 발목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청풍; [큭!] 털썩! 욱신거리는 발목 쪽의 다리가 꺾여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

청풍; (촉수에 엄청난 내공이 실려 있어서 뼈에 금이 갔다.) 얼굴 이지러진 채 다시 일어나려 하고. 바로 그때

푹! 바닥에서 칼이 한 자루 솟구쳐서 청풍의 가슴을 뚫어 버린다. 유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반투명한 칼인데 칼 끝이 청풍의 등쪽으로 삐져나왔다. 눈 부릅 뜨며 바닥을 보는 청풍.

위태극; [흐흐흐! 역시 애송이로구만. 간단한 함정에 걸려들다니...] 스윽! 바닥에서 솟아나는 위태극. 몸이 투명해져서 바닥과 동화되어 숨어 있다가 칼을 내밀어 청풍의 가슴을 궤뚫었다.

청풍; [위... 위태극...] 끄윽! 주르르!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눈 치뜨고

위태극; [차물이격(借物以擊)의 술법에 은신술을 가미한 정도로 해치울 수 있는 네놈을 태무는 왜 쩔쩔 맸는지 모르겠구나.] 슥! 칼을 찌른 상태로 일어나고. 청풍은 가슴이 칼에 관통당한 채 밀려서 몸이 일어나고. 직후

청풍; [크아!] 악을 쓰며 위태극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내려치고

위태극; [이크!] 바웅! 엄살 부리는 그자의 몸이 반투명한 방어막에 덮이고

꽝! 청풍의 손바닥이 위태극의 몸에서 일어난 강력한 방어막을 때리며 폭음이 일어나고

위태극; [컥!] 콰직! 방어막에 덮인 몸이 바닥의 바위를 움푹 들어가게 만들며 눈 치뜨고. 피를 토한다

펑! 그 반탄력으로 청풍의 몸이 뒤로 튕겨 나간다. 그 때문에 칼이 가슴에서 확 빠지며 피가 뿜어지고

화악! 피를 뿌리며 허공으로 튕겨지는 청풍의 몸뚱이

퍼억! 십여 미터를 날아가 바닥에 등부터 쳐박히는 청풍

쿨럭! 하늘 보고 누운 자세로 피를 토하며 퍼덕이는 청풍

위태극; [확실히 대단한 점은 있는 놈이로군.] 콰득! 바닥에 박혔던 몸을 일으키며 웃고. 입에서는 피가 흐른다

위태극; [심장이 궤뚫린 상태에서도 노부에게 이 정도 충격을 가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움푹 파인 바위에서 나오며 왼쪽 소매로 피를 닦고

그런 그자의 앞쪽에서 청풍이 가슴을 누른 채 필사적으로 일어나 앉으려 하고 있고, 입과 코로는 피를 줄줄 흘리면서

위태극; [애쓰지 마라 애송이야. 오늘 네놈이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하니...] 칼을 들고 청풍에게 다가가고. 청풍은 이제 한 무릎을 꿇은 채 앉은 자세가 되었고

위태극; [심장이 궤뚫린 상태로 용케 아직 숨이 붙어있다만...] 말하며 힐끔 청풍의 뒤를 보고

위태극; [저 인간들까지 도착한 이상 네놈에게는 저승으로 가는 길 뿐이다.] 멀리를 보고. 청풍이 날아온 쪽에서 네 개의 그림자가 날아온다. 물론 그들은 마교사가의 가주들이고

번뇌대작; [총관! 놈을 잡았는가?] 가장 앞쪽에서 날아오며 외치고. 그 뒤를 폭풍대형, 무영비마천, 섭혼대모가 따라온다.

다시 멀리 뒤로 위진천이 폭풍노군과 유리정과 거령살영과 함께 날아오고 있다,

위태극; [다행히 저 놈이 도망치는 길목을 제대로 짚었습니다.] 칼로 청풍을 겨누며 말하고. 이제 청풍과 위태극의 거리는 3미터 정도. 청풍은 가슴을 누른 채 비틀거리며 일어서고 있고

[잘했네 총관.] [번뇌마가가 오늘 큰 공을 세웠군.] 휘익! 휙! 번뇌대작과 폭풍대형이 청풍의 뒤로 내려서고. 그 뒤로 섭혼대모와 무영비마천이 내려선다. 다시 100여미터 뒤로 위진천 일행이 날아오고 있고

[죽일 놈! 감히 벽세황으로 위장하고 잠입해서 성스러운 천마제전을 더럽혔으렸다?] 부악! 손바닥으로 드릴처럼 회오리치는 힘을 쏟아내며 청풍을 덮치고. 청풍은 돌아보는데.

눈 부릅뜬 채 자신에게 날아드는 드릴 같은 기운을 본다

번뇌대작; [죽이진 마시오.] 다급히 외치지만. 그 직후

퍼억! 청풍의 모습이 드릴같은 기운에 휘말려 흩어지고

[!] 눈 부릅뜨는 마교사가 가주들, 직후

퍼억! 3미터쯤 떨어진 옆에 공간이동 하듯 나타나는 청풍. 비틀거리면서

[분신술?] 폭풍대형이 눈 부릅뜰 때

청풍; [쿨럭!] 피를 토하며 비틀거리고

위태극; (저놈이 구사한 보법은...) 눈 치뜨고

번뇌대작; [오제 중 유령대제의 신법 유령백팔변(幽靈百八變)을 구사하다니...] 이를 바득 갈고

[유령대제의 신법!] [방금 그게 유령백팔변이었구나!] 폭풍대형과 섭혼대모 흠칫! 무영비마천도 눈을 번뜩이고

번뇌대작; [간덩이가 부었다 했더니 네놈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 쩡! 쩡! 양손에서 빛의 고리를 만들어내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번뇌대작; [하지만 설령 유령대제 본인이라 해도 본교에 죄를 짓고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 지지징! 양손에서 일어나는 빛의 고리가 겹겹이 늘어나며 살벌하게 말하고. 직후

휘익! 휙! 마교사가 가주들의 뒤로 위진천과 유리정과 폭풍노군과 거령살영이 나타난다.

마교사가 가주들의 뒷모습과 그 사이로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비틀거리는 청풍의 모습이 보이고

위진천; (장청풍...) 눈 번뜩

위진천; (오늘에야말로 네놈의 질긴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게 되었구나.) 히죽 웃고.

[...!] 그런 위진천을 약간 뒤에서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유리정. 그때

위태극;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가주님.] 위태극이 청풍에게 다가가며 번뇌대작에게 말하고

번뇌대작; [뭔가 총관?] 빛의 고리들을 청풍에게 날리려다가 멈추며 위태극을 보고

위태극; [가주님께서 탈번뇌륜강(脫煩惱輪罡)을 쓰시면 저놈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청풍을 칼로 가리키며 말하고

위태극; [하지만 놈의 배후를 알아내려면 생포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번뇌대작; [일 리가 있군.] 끄덕

위태극; [문제는 놈이 이미 속하에게 심장을 찔려 심각한 상태라는 사실입니다.] [일단 저항을 못하게 만든 후 응급처치를 해서 죽지는 못하게 만들어야할 것입니다.]

번뇌대작; [자네 말이 맞네.] 츠츠! 양손에서 만들어내었던 빛의 고리들을 소멸시키고

번뇌대작; [달아나려던 놈을 저지한 건 총관의 공이니 마무리도 총관 손으로 직접 짓도록 하게.] 다른 마교사가 가주들을 돌아보며 말하자

[그렇게 하게 위총관.] 폭풍대형이 고개 끄덕이고. 섭혼대모와 무영비마천도 고개 끄덕여 동의한다

위태극; [속하를 믿고 맡겨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칼 든 채 마교사가 가주들에게 포권하고. 이어

위태극; [그럼 우리끼리 하던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하자 애송이놈!] 음산하게 웃으며 청풍에게 다가가고

위태극; [응급처치를 해주기 전에 네놈의 두 다리를 잘라주마. 그래야 하튼 짓을 못할 테니...] 징! 유리같은 칼로 긴 섬광을 만들어내며 청풍을 겨누고. 광선검같이 변하는 위태극의 칼

청풍; (틀렸다.)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정신이 몽롱해진다.> 스스! 앞에서 광선검같이 변한 칼로 자신을 겨누는 위태극의 모습이 흐려져서 잘 안보이는 청풍의 시점

청풍; (위태극, 저자의 다음 공격은 도저히 피할 방도가 없다.) 절망하며 비틀하고

위태극; [그럼 그만 앉은뱅이로 만들어주마.] 쩍! 광선검같이 변한 칼로 청풍의 다리를 그어간다.

위진천; (꼴 좋구나 장가야!) 히죽. 흥분. 유리정은 찡그리고. 헌데 그 직후

덜컥! 휘둘러지던 위태극의 칼이 뭔가에 막혀서 멈춰지고

쿵! 어느 틈엔가 나타난 천마귀비가 맨손으로 그자의 칼날을 움켜잡고 있다. 청풍을 가로 막은 모습으로. 비틀거리면서도 놀라는 표정이 되는 천마귀비 뒤의 청풍. 동시에

[헉!] [저... 저분은...] 모든 사람들 경악

천마귀비의 엉덩이쪽 치마 아래로 나와 있는 두툼한 호랑이 꼬리

<천년호님이시다!> <마교의 비밀 호법 천년호?> 사람들의 경악성을 배경으로 살벌한 표정이 되는 천마귀비의 모습

위태극; [말... 말도 안되는... 천년호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니...] 경악하며 비틀할 때

스윽! 칼을 잡지 않은 손을 쳐드는 천마귀비

쩡! 쩡! 천마귀비의 웅크린 손이 커지면서 손가락들이 마치 면도날처럼 변한다.

위진천; [피하십시오!] 다급히 외치고

위태극; [큭!] 급히 칼을 놓으면서 뒤로 날아가려 하지만

화악! 노려보는 천마귀비의 눈이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그 뒤로 호랑이의 거대한 눈이 떠오른다

덜컥! 몸이 굳어지는 위태극. 눈을 부릅뜨며

<저... 저 계집의 눈빛이 닿자 몸이 굳어진다!> 공포에 질리고 경악하는 위태극.

위태극; (노려만 봐도 모든 짐승들이 얼어붙는다는 전설 속의 절대호시(絶代虎視)다!) 사색이 되고. 그 직후

쩍! 면도날처럼 변한 손을 내리긋는 천마귀비

<안돼!> 콱! 혀끝을 깨무는 위태극

우둑! 그러자 몸이 조금 움직이고

그자의 머리를 그어 내리는 천마귀비의 면도날 같은 손가락

[큭!] 팟! 사력을 다해 고개를 옆으로 젖히는 위태극

쩍! 그 바람에 위태극의 머리통은 갈라지지 않았지만 그자의 어깨와 팔이 그대로 잘려나간다. 아주 날카로운 칼이 두부를 자르듯이. 손톱이 다섯 개라서 어깨와 팔이 다섯 토막이 난다

위태극; [크아아악!] 어깨와 팔이 토막 나서 흩어지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나뒹굴고

[!] [!] 경악과 공포로 눈 치뜨며 보는 사람들

[끄아아아!] 퍼퍽! 바닥에 나뒹굴며 잘려나간 어깨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위태극

그자를 힐끗 보며 돌아서는 천마귀비

스륵! 뒤에서 청풍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있다.

슥! 쓰러지는 청풍을 두 팔로 가볍게 받아 안는 천마귀비. 이어

천마귀비; [어리석은 것들같으니...] 두 팔로 청풍을 끌어안은 채 마교사가 가주들을 쓸어본다

움찔! 겁을 먹고 고개 돌리거나 시선 까는 마교사가의 가주들

천마귀비; [너희 년놈들의 근본을 잊지 마라!] [나를 다시 보게 되면 그게 누구든 용서치 않을 것이니...] 슈우! 청풍을 안고 선녀처럼 천천히 떠오르고

[존... 존명!] [각골명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고개 조아리는 마교사가 가주들. 직후

퍼억! 안개처럼 꺼져서 사라지는 천마귀비와 청풍의 모습. 그러자

섭혼대모; [하악!] 털썩! 참았던 숨을 토해내며 바닥에 주저앉고

[이게 무슨...] [천년호님께서 왜 저 가짜를 비호하시는 건가?] 폭풍대형, 번뇌대작등의 당혹

그 사이에 위진천은 위태극의 옆에 무릎을 꿇고 혈도를 찍어 지혈을 시켜주고 있고. 위태극은 벌벌 떨고 있다.

유리정; (그 사내...) 날아오르는 천마귀비의 품에 안겨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던 청풍을 떠올리고

유리정; (천년호님으로부터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없어.)

<그 사내가 바로 제이(第二)의 천마야.>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나레이션

 

#458>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52>

군자각의 열린 창문 안쪽에 앉아서 천마정 쪽을 보고 있는 한경파

지잉! 천마정 위로 빛의 기둥이 치솟는 것이 보이고

한경파; (감천광주...)

한경파; (일단 천마제전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구나.) 초조한 표정

한경파; (천마정에 있는 감천보정(感天寶鼎)은 오직 천마의 핏줄에만 반응한다.) (천마의 피를 이은 후손의 피가 감천보정에 고여 있는 물에 떨어지면 강한 빛을 뿜어내는 것이다.)

한경파; (당연한 얘기지만 사부님으로 위장하고 있는 상공은 천마의 후손이 아니다.)

한경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천보정이 상공의 피에 반응하는 것은 사부님이 어떤 식으로든 안배를 해놓으신 덕분인데...)

한경파;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두근 두근 뛰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숨을 잘 못쉬는 한경파

한경파; (당장이라도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두근 두근 뛰는 가슴 크로즈 업

<빨리 오늘 밤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고...> 두 손으로 가슴 누른 채 초조한 표정인 한경파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453>

무릉도원같은 천마귀비의 거처. 역시 보름달이 빛을 비추고 있어서 어둡지는 않다. 건물 앞 마당에 두 팔을 좌우로 벌린 채 얼굴은 하늘을 향한 자세로 서있는 천마귀비. 눈은 감고 있고. 정신을 집중해서 술법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잉! 멀리 몇 개의 산 너머에서 빛의 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부탁드리겠소이다.> 정신 집중하고 있는 천마귀비의 뇌리에 떠오르는 천강마존의 모습. 포권하며

이하 회상

 

천강마존; [손녀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다는 호법의 말씀을 의심하는 바는 아니외다.] 천마정에서 향로가 놓인 단상 모서리에 걸터앉은 도도한 자태의 천마귀비 앞에 서서 포권하는 천강마존

천강마존; [하지만 어느덧 인생을 정리해야할 때가 다가오니 초조함이 극에 달해가고 있소이다.]

천강마존; [노부 눈으로 직접 손녀 아이를 보기 전에는 번뇌가 사라지지 않을 것같소이다.]

천강마존; [다만 노부가 자리를 비울 경우 혈교가 분탕질을 할 것이 자명한 탓에 노부의 부재(不在)를 감출 필요가 있소이다.]

천강마존; [노부의 대역은 헌중이에게 맡길 테니 그 아이가 할 수 없는 일은 호법께서 처리해주시기를 간청드리외다.]

회상 끝

 

천마귀비; (내 능력으로 감천주광을 조작해주는 것이야 별일 아니지만...) 눈을 감은 채 이마를 조금 찡그리고

츠츠츠! 천마귀비의 뇌리에 떠오르는 천마정의 모습. 칙칙한 안개 같은 것이 천마정 일대를 휘감고 있어서 자세한 상황이 안보인다. 빛의 기둥은 향로에서 치솟고 있고

천마귀비; (사악한 영력(靈力)이 천마정 일대를 휘감고 있어서 마치 장막처럼 내 시야를 가리고 있다.) 슥! 쳐들었던 손을 내리고. 그러자

지잉! 멀리 몇 개의 산 너머에서 치솟던 빛의 기둥이 소멸되고

천마귀비; (삼백여 년 전, 혈교의 공세로부터 마교를 지켜준 이래 인간사에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천천히 눈을 뜨고

이제 무릎 꿇고 술잔을 향로 앞에 올리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벽세황(청풍)의 옆 모습이 천마귀비의 뇌리에 떠오른다. 천강마존(석헌중) 좌우에서는 폭풍대형과 번뇌대작이 서서 천강마존(석헌중)이 술잔을 올리는 것을 돕고 있다.

<어떤 자의 살의가 저 아이를 노리고 있다.> 츠츠츠! 벽세황(청풍)의 몸을 휘감고 있는 뱀 같은 칙칙한 기운을 배경으로 천마귀비의 생각

천마귀비; (아무래도 직접 천마정에 가봐야 마음이 놓이겠구나.) 휘익! 선녀처럼 날아 오른다

<나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 인간의 사내가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으니...> 선녀처럼 날아가는 천마귀비의 모습. 방향은 이제 빛의 기둥이 소멸되어 흔적만 남아있는 몇 개의 산 너머의 천마정 쪽이다

 

#454>

다시 천마정. 이제 빛의 기둥은 완전히 소멸되었고. 하늘에는 보름달

향로 앞에서는 제사의 마지막 단계가 펼쳐지고 있다. 무릎 꿇은 채 두 손을 하늘 향하게 펴고 있는 천강마존(석헌중). 그의 두 손바닥 위에서는 여러 장의 종이돈이 타들어가고 있다. 활활 타는 종이돈들. 하지만 천강마존(석헌중)은 전혀 뜨거운 기색이 아니고

눈 감고 무어라 주문을 외우는 천강마존(석헌중). 이윽고

푸스스! 완전히 타서 재가 되어 흩어지는 종이돈들. 그러자

천강마존(석헌중); [모두 수고하셨소.] 양손에서 재를 털면서 일어나고

천강마존(석헌중); [가주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올해의 천마제전도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소이다.] 마교사가 가주들에게 포권하고

폭풍대형; [별 말씀을!] + 번뇌대작; [천마조사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자리를 어찌 소홀할 수 있겠습니까?] + 섭혼대모; [교주님이야말로 노고가 많으셨어요.] 마주 포권하며 답례하는 폭풍대형, 번뇌대작, 섭혼대모. 무영비마천은 포권만 하고 말은 하지 않는다.

벽세황(청풍); (그럭저럭 마교의 가장 중요한 행사도 끝났군.) 생각할 때

천강마존(석헌중); [그럼 다 함께 마존부로 내려가서 음복(飮福;제사를 지낸 후 제사 음식을 먹음)을 하도록 합시다.] 단상에서 내려서려 하고. 바로 그때

번뇌대작; [천마정을 내려가기 전에 처리할 사안이 한 가지 있습니다.]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천강마존(석헌중);에게 포권하고

천강마존(석헌중); [무슨 안건인지 말씀하시오 번뇌가주.] 향로가 있는 단상에서 아랫단으로 내려서려다가 멈춰서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번뇌대작! 저자가 왜...) 불길한 표정.

히죽 웃는 위진천

번뇌대작; [교주님과 여러 가주들께서는 믿지 못하시겠지만...] 주변 둘러보며

번뇌대작; [지금 이 자리에 무림맹과 관련이 있는 자가 본교 제자로 위장한 채 참석하고 있소이다.] 차갑게 말하고. 벽세황(청풍)을 보진 않고

벽세황(청풍); (아차!)

구숙정; (설마!) 눈 치뜨며 역시 벽세황(청풍)을 곁눈질하고

찡그리는 천강마존(석헌중)

히죽 웃는 위태극

폭풍대형; [무림맹과 관련이 있는 놈이 이 자리에 있다?] 눈 부라리며 번뇌대작을 보고

섭혼대모; [그게 사실인가요 번뇌가주?] 역시 번뇌대작에게 묻고

번뇌대작; [믿을만한 제보이니 확실하외다.] 여전히 벽세황(청풍)을 보지 않고 말하고

벽세황(청풍); (내가 가짜라는 걸 어떤 경로를 통해 알려졌구나.) (가능한 빨리 여길 벗어나야만 한다.) 슥! 뒷걸음질 치려 하고. 그때

폭풍대형; [아무도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둘러보며 버럭 고함 지르고. 번뇌대작과 섭호대모, 무영비마천도 돌아서고

어쩔 수 없이 멈춰서는 벽세황(청풍).

폭풍대협; [만일 허락 없이 천마정을 내려가려는 놈이 있다면...] 벽세황(청풍)와 구숙정과 위진천과 자신들이 수행원들을 보며 눈을 부라리고.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터져나온다.

폭풍대형; [그 즉시 곤죽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쿠오오! 쿠쿠쿠! 폭풍대형의 몸에서 폭풍같은 기운이 일어나고

섭혼대모;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역시 차갑게 일곱 사람 둘러보고

섭혼대모; [교주님과 우리 마교사가 가주들이 있는 자리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는 자는 하늘 아래 존재하지 않으니...] 슈우! 섭혼대모의 몸에서도 촉수같은 기운이 넘실거린다

쩡! 쩡! 무영비마천의 늘어트린 양쪽 소매에서 <X맨>의 울부린의 그것같은 날카로운 갈쿠리들이 튀어나오고

벽세황(청풍); (어째 기분이 싸해지는 걸.) 무표정하게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여차하면 있는 재주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빠져나가야겠다.) 생각할 때

천강마존(석헌중); [번뇌가주!] [무림맹의 간세가 천마제전에 잠입하여 본교를 능멸했다는 게 사실이오?] 심각한 표정

번뇌대작; [이토록 엄중한 사안을 속하가 어찌 확증도 없이 거론했겠습니까?] 포권하고

번뇌대작; [위태극!] 원형 정자 바깥을 돌아보며 위태극을 부르고. 다른 사람들도 돌아보고

위태극; [하명하십시오 가주님!]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포권하고

번뇌대작; [가서 증인을 데려오게.] 엄숙

위태극; [봉명!] 고개 숙이고

팟! 날아오르는 위태극.

벽세황(청풍); (증인?) 곁눈질로 보며 생각

쐐액! 천마정 밖의 산 중턱으로 날아 내려가고

벽세황(청풍); (내가 진짜 벽세황이 아니라는 걸 증언할 사람을 데려왔다는 건가?) 생각할 때

위태극; [증인을 데려왔습니다!] 팟! 다시 천마정 쪽으로 치솟으며 외치고. 헌데 그자의 오른손은 어떤 여자의 팔을 잡고 있다. 사람들 돌아보고

벽세황(청풍); (저 여자는...) 눈 부릅

<뇌화영!> 휘릭! 다시 천마정 위로 내려서는 위태극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경악. 위태극이 한 팔을 잡고 함께 내려서는 여자는 바로 뇌화영이다.

위태극; [이 계집이 바로 가짜가 누군지 교주님과 가주님들께 증언할 것입니다.] 뇌화영의 팔을 잡은 채 멈춰서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위태극과 위진천 조손(祖孫)의 마수가 뇌화영에게까지 뻗혔을 줄이야.) 굳어지고. 그때

폭풍대형; [말해봐라 계집!] 뇌화영에게 눈 부릅뜨고.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지고

폭풍대형; [네년은 누구고 가짜는 또 누구란 말이냐?]

뇌화영; [저... 저의 이름은 뇌화영으로...] [신장궁 양주지점의 지점장이었던 뇌정치란 분의 외동딸이옵니다.] 겁에 질리고 벽세황(청풍)의 눈치도 봐야 해서 어렵게 말하기 시작

폭풍대형; [신장궁 지점장의 딸년이 무슨 일로 본교에...] + [!] 말하다가 깨닫고

[!] [!] 모든 사람들 일제히 벽세황(청풍)을 보고. 구숙정만 어쩔 줄 몰라하고

폭풍대형; [벽세황... 저놈이 가짜라는 것이냐?] 벽세황(청풍)을 손가락질하며 이를 갈고. 시선은 뇌화영에게 향한 채

뇌화영; [그게... 그게...] 어쩔 줄 몰라하며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데

<아비를 살리고 싶지 않은 것이냐?> 뇌화영의 귀에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 눈 부릅뜨는 뇌화영.

위태극이 지긋이 보고 있고

벽세황(청풍); (그렇게 된 거였군.) 그걸 보고 깨닫고

벽세황(청풍); (내 정체에 의심을 품은 위씨 조손이 뇌화영을 찾아가 협박을 했겠구나.) 꾸욱! 양손을 움켜쥐고. 그때

뇌화영; (용서하세요 장공자님.) + [맞아요.] 결심하며 고개 들고

뇌화영; (제게는 아버지의 목숨이 더 소중하답니다.) + [저 사람은 진짜 벽세황공자님이 아니에요.] 벽세황(청풍)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벽세황(청풍)을 차마 보지는 못하고.

뇌화영; [벽공자는 장청풍이라는 저 사람 손에 이미 불귀의 객이 되었답니다.] 죄책감에 고개 떨 군 채 말하고. 직후

벽세황(청풍); [그 여자 말이 맞다!] 빠카카캉! 두 주먹 불끈 쥐는 벽세황(청풍)의 양손에서 강력한 벼락이 일어나고

벽세황(청풍); [나는 벽세황이 아니다!] 빠카카캉! 온몸에서 엄청난 벼락을 뿜어내고

빠카캉! 빠지직! 천마정 내부가 수많은 벼락에 휩싸인다. 벽세황(청풍)의 몸에서 내뻗치는 벼락들에 의해

[혈전창!] [혈교의 절기 혈전창이로구나!] 빠카캉! 빠캉! 벼락에 직격당하거나 벼락을 튕겨내며 이를 가는 번뇌대작, 무영비마천, 폭풍대형, 섭혼대모. 하지만 그들은 워낙 고수들이라 벼락에 맞아도 꿈쩍도 않는다. 반면

[학!] [큭!] 구숙정, 뇌화영, 위진천, 그리고 정자 밖에 서있던 유리정등 일행들은 벼락에 맞아 휘청거리거나 비명 지른다.

 

#455>

한경파의 거처

[!] 벌떡! 눈을 치뜨며 의자에서 일어나고

빠지직! 지지직! 천마정 정상 일대를 휘감는 수많은 벼락과 섬광들

한경파; [벼... 벼락이...] 벌벌

한경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벽세황(청풍)의 모습

한경파; [장공자...] [장공자에게 문제가 생겼어.] 사색이 되고

 

건물 밖의 흑신도 천마정을 보고

 

천마련의 사람들도 벼락에 휘감긴 천마정을 보며 손가락질 하며 놀라고.

 

기린각에서 천마정을 올려다보는 신행태보. 주변의 시녀들과 함께 놀란다

 

#456>

다시 천마정. 엄청난 벼락이 천마정 안에서 밖으로 터져나오고 있고

[큭!] [학!] 천마정 밖에 있다가 벼락에 맞아 비틀거리는 폭풍노군, 유리정, 거령살영. 위태극은 없다

화악! 빠지지직! 벼락에 휘감겨 야주 밝아진 천마정 내부. 구숙정, 뇌화영은 감전되어 나뒹굴고 있고. 위진천은 방어막을 일으켜 벼락을 흘려보낸다. 빛이 강력해서 실루엣으로 보이고 비명도 들리지 않는다

[!] 눈 부릅뜨는 폭풍대형. 주변의 섭혼대모, 번뇌대작, 무영비마천도 눈 부릅뜬다. 그들은 벼락에 맞았지만 꿈쩍도 않고 있다. 하지만 빛이 강렬해서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마교사가 가주들 뒤로 천강마존(석헌중)이 향로를 등지고 우뚝 서서 눈을 치뜨고 있는 게 보이고

화악! 눈 부릅 뜬 폭풍대형에게 돌진하는 흐릿한 실루엣. 벽세황(청풍)이다. 여기서부터는 벽세황으로 변장하지 않고 청풍의 원래 모습이 드러난다. 이하 청풍으로 표기

폭풍대형; [본좌가 가장 만만하다는 것이냐?] 꽝! 두 주먹 불끈 쥐며 이를 가는 폭풍대형의 몸에서 천둥치는 굉음과 함께 강력한 진동이 일어난다

빠캉! 날아들다가 강철같이 변한 손을 내밀어 그 진동을 맞받아치는 청풍. 직후

투쾅! 날아들던 실루엣의 청풍의 몸이 미사일처럼 도로 튕겨져 나간다. 엄청난 속도고

폭풍대형; (아차!) 눈 부릅

쩌억! 청풍의 몸은 이미 쏘아진 화살처럼 천마정 밖으로 날아나가고 있다. 엄청난 속도

[교활한 놈! 반탄력을 이용해서 빠져나가려고 했구나.] [서랏!] 스팟! 스슷! 번뇌대작, 섭혼대모, 무영비마천이 추격한다. 엄청난 속도

폭풍대형; [감히... 감히 날 이용해?] 분노에 치를 떨고. 그런 폭풍대형 앞에서 섭혼대모와 번뇌대작이 천마정 밖으로 빛살처럼 날아나가고 있는 게 보인다.

폭풍대형; [찢어죽이고 말겠다아아아!] 화악! 으아아아! 고함 지르며 날아오른다

으아아아! 폭풍대형이 멀어지면서 토해내는 고함소리.

지지지! 이제 천마정 안의 벼락은 잦아들면서 모습이 드러난다. 천강마존(석헌중);이 단상 위에 향로를 등지고 서있는데 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그 앞쪽 바닥에는 역시 벼락에 휘감긴 구숙정이 주저앉아있고 감전당한 뇌화영은 쓰러져서 바들 바들 떨고 있다. 위진천은 서서 비틀거리지만 심하게 감전되지 않은 모습이다.

천마정 밖에서는 폭풍노군, 유리정, 거령살영이 비틀거리고 있지만 구숙정만큼 심하게 감전당하지는 않았다. 위태극은 보이지 않고

위진천; [무사하십니까 사부님?] 비틀거리며 단상 위의 천강마존(석헌중);을 보고

천강마존(석헌중);; [상관 말고 세황이로 위장한 놈을 추적해라.] 가라고 손짓하고.

위진천; [존명!] 포권하고. 이어

위진천; [세분은 어떻소?] 힐끗 구숙정을 보며 천마정 밖의 유리정등을 향해 걸어가고

폭풍노군; [견딜만 하네.] + 유리정; [거리가 있어서 전격(電擊)이 심하지는 않았어요.]

위진천; [그럼 가주님들을 따라 갑시다.] 팟! 날아오르고

휘익! 휙! 폭풍노군, 유리정, 거령살영도 따라서 날아가고

곧 멀어지는 네 사람

구숙정; (초무궁...) 지지지! 감전당해 주저앉은 채 위진천 일행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구숙정; (제발 살아서 빠져나가거라. 난 이미 너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었으니...) 간절하게 기원하고.

[...!] 뭔가 생각하며 그런 구숙정을 보는 천강마존(석헌중);

 

#457>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45>

흑신; (소주모가 방효유 선생과의 사이에서 난 딸이 독천존 서래음의 제자가 되었다?) 문 밖에서 들으며 놀라고

흑신; (점입가경이로구만.) 흥분

흑신; (소주모가 명교의 후계자라는 건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오제 중 만독조종의 핏줄이기도 하다니...)

흑신; (우리 마교의 숙적인 혈교와의 결전에서 만독동천의 지원을 받으면 이길 가능성이 급증한다.) 흥분하고

흑신; (이래저래 소주모는 본교의 복덩이인 셈인데...)

흑신; (벽세황, 아니 그놈으로 위장한 저 애송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흑신; (어떤 배경을 지닌 놈이기에 소주모의 엄청난 비밀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

 

#446>

다시 방안

한경파; [소소... 소소가 귀면지존에게 인질로 잡혀 있다구요?] 사색이 되고

벽세황(청풍); [비록 적이기는 하지만 귀면지존은 나름대로 신의(信義)가 있는 자입니다.] 다시 의자에 앉아서 한경파를 마주 보는 자세로 말하고

벽세황(청풍); [백변음마... 편복귀께서 그자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했으니 소소를 해치거나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벽세황(청풍); [그러니 안심하셔도...] + 한경파; [부탁드려요 도련님!] 기듯이 넘어지듯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애원하고

한경파; [부디... 부디 소소를 혈교의 마수에서 구해주세요.] 털썩! 벽세황(청풍)의 발치에 무릎 꿇으려 하며 애원하고.

벽세황(청풍); [고정하십시오 형수님!] 급히 의자에서 내려와 그런 한경파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벽세황(청풍); [편복귀님의 부탁도 있고 해서 둘째 따님은 제가 반드시 구해내어 형수님 품에 안겨드리겠습니다.]

한경파; [고마워요 도련님!] 벽세황(청풍)의 품에 와락 안기고. 당황하지만 그런 한경파를 밀쳐내지 못하는 벽세황(청풍)

한경파; [저는... 이 박복한 계집은 그저 도련님만 믿을 뿐이랍니다.] 벽세황(청풍)의 품에 안겨 울고

벽세황(청풍);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여인이다.) 그런 한경파를 품에 안고 다독이고

벽세황(청풍); (명교 교주의 유일한 핏줄이면서 젊었을 때는 화류계를 전전해야했으며... 세 번의 결혼을 통해 얻은 어린 두 딸과도 거푸 생이별을 해야만 했으니...) 벽세황(청풍)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우는 한경파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어야만 한다.>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 모습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447>

한경파의 거처가 멀리 보이는 어느 건물. 2층. 창문이 조금 열려 있고

창문 안쪽에 서서 한경파의 거처쪽을 보는 위진천

위진천의 시점. 흑신이 한경파의 거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게 보이고

위진천; (어제의 소동 이후로 흑신이 한경예의 지근거리에서 경호를 하고 있다.)

위진천; (그 때문에 장청풍, 그놈이 한경예를 만나 무슨 얘기를 주고 받고 있는지 알아낼 방도가 없다.) 찡그리고

위진천; (한경예가 백변음마와 관련된 내용이 오가는 건 분명한데...)

위진천; (하지만 상관없다.)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오늘이 가기 전에 장가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될 테니...)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의 얼굴 크로즈 업

 

#448>

밤. 천마련. 먹장구름. 먹장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일부 보이고

천마련 뒤의 높은 산. 산봉우리 쪽이 밝다. 정자 주변에 횃불들이 여럿 밝혀져 있다. 마치 조명같이 빛을 발하는 횃불들

천마련 내의 남녀들이 모두 멈춰선 채 밝게 빛나는 봉우리를 올려다보고 있고, 모두 경건한 표정

기린각 앞의 정원에서도 신행태보가 하녀들과 함께 천마정쪽을 보고 있고

광장에 모여있는 무사들

무사1; [곧 자정이야!] 그 중 한놈이 하늘의 보름달을 보고.

무사2; [천마제전(天魔祭典)이 시작될 텐데 일기가 불순하구만.] 먹장구름이 낀 하늘을 보고. 먹장구름 사이로 보름달의 일부가 보인다

무사3; [그러게나 말일세. 천마제전이 거행되는 날은 예외없이 날씨가 좋았는데 말이야.]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무사1; [마교의 시조이신 천마님의 탄생일에 올려지는 제사이니 하늘도 경건해지는 덕분이었을 텐데...] 걱정스런 표정

무사1; [올해는 하루 종일 구름이 걷히지 않아서 싱숭생숭하구만.] 구름이 잔뜩 낀 하늘 보며

무사2; [기다려 보세. 아직은 자정이 되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무사3; [우리가 아무리 초조한 들 공자님들과 마교사가의 가주님들만 하겠는가?]

무사1; [그렇긴 하지.]

무사2; [올해의 천마제전에도 대공자님은 빠지신 것같더군.]

무사3; [뭔가 피치 못할 일이 있으시겠지.]

무사1; [지난 몇 년간 대공자님은 천마제전에 참석하지 않고 있네.] [이게 나중에 천강마존님의 후계자를 선정할 때 변수가 될지도 모르겠어.]

무사2; [그럴 수도 있지만...]

무사2; [원래 천마제전에는 천강마존님과 마교사가(魔敎四家)의 가주님들만이 참석하게 되어 있었으니 큰 문제는 안될 걸세.]

무사3; [천강마존님의 제자들인 사신마재들께서는 그냥 참관인 자격으로 천마정에 올라가신 것뿐이긴 하지.] 끄덕

무사1; [그건 알지만...]

무사1; [어쨌든 다른 제자들은 참석한 천마제전에 정작 대제자가 빠진 건 문제가 될 소지는 있어.]

무사2; [본련의 원로들과 마교사가 가주님들의 눈 밖에 나고도 천강마존의 후계자로 인정받긴 어려울 테니 말일세.]

다른 놈들도 고개 끄덕여서 동조하고

 

#449>

<-군자각> 한경파의 거처. 흑신이 지키고 있고. 건물에는 불이 켜져 있다

열려진 창문. 창문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천마정을 보고 있는 한경파. 천마정은 횃불이 밝혀져 있어서 환하게 보이고

두근! 두근! 한경파의 가슴이 뛰고

한경파; (아까부터 심장의 박동이 거칠어지고 있어.) 오른손으로 가슴 누르며

한경파; (올해의 천마제전에서 뭔가 심각한 사달이 날 것만 같은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두근 두근 하는 한경파의 심장.

 

<-천마제전! 천마의 탄생일을 기념하여 하늘에 지내는 제사로 마교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다.> 천마정의 모습 수많은 횃불들이 정자 외곽에 죽 꽂혀있고 열 두명의 인물이 정자 안과 밖에 서있다. 아래는 그 인물들에 대한 대강의 설명. 자세히 묘사는 나중에

정자 바깥쪽에는 네명의 남녀가 입구쪽에 서있다. 삼남일녀로 그중 한명은 위태극이다. 다른 두 명의 사내는 꼬장꼬장한 인상의 노인(아랑힐월의 폭풍노군)과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거구의 사내. 여자는 몸이 유리처럼 투명한 여자(아랑힐월의 유리정)

정자 안쪽에는 여덟 명의 남녀가 향로 앞에 죽 늘어 서있다.

맨 앞에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석헌중이 서있다. 향로가 놓인 삼단의 단상 중 맨 윗부분에 서있고. 이하 천강마존(석헌중)으로 표기

천강마존(석헌중) 뒤쪽 단상의 한 칸 아래쪽에 네 명의 남녀가 서있다. 그들이 마교사가의 가주들이다. 세명은 남자고 한명은 여자다. 보디빌더같은 체격의 중년인(아랑힐월의 폭풍천호), 좀 신경질적인 인상이지만 잘 생긴 늙은 선비(건곤일척의 번뇌대작),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노인. 금발의 절세미녀(아랑힐월의 유령대모 우후라). 마교사가 가주들은 각기 술병과 술잔과 제기와 종이 돈이 얹혀진 쟁반등을 하나씩 들고 있다.

마교사가의 가주들 뒤쪽 단상 아래 바닥에는 구숙정과 벽세황(청풍)와 위진천이 나란히 서있다.

<천마제전은 천마의 직계후손인 천강마존이 의식을 집전하고 천마를 보필했던 종들의 후손인 마교사가의 가주들이 시중을 들게 되어 있다.> 천강마존(석헌중)과 천강마존(석헌중) 뒤에 늘어선 마교사가 가주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그들 외에 천마제전이 거행될 때 천마정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은 천강마존의 제자들과...> 구숙정과 벽세황(청풍)와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구숙정은 얼굴이 좀 발개져서 벽세황(청풍)을 곁눈질하고 있다. 벽세황(청풍)은 무심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고

<마교사가 가주들의 수행원 각 한명씩이다.> 정자 밖에 서있는 위태극 일행을 배경으로.

 

한경파; (혹시 그이가 사부님으로 위장한 게 들통 나는 게 아닐까?) 석헌중을 떠올리고

한경파; (사부님은 행방이 묘연해진 며느리와 손녀를 찾기 위해 강호로 나가시면서 그이로 하여금 당신의 역할을 하게 하신 것인데...)

한경파; (하지만 설령 들통 난다고 해도 심각한 상황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한경파; (그이가 사부님으로 위장한 것은 사부님의 지시였다는 것을 흑백신귀가 증언해줄 것이므로...) 흑백신귀를 떠올리고

한경파; (결국 사달이 난다면 그이가 사부님으로 위장한 게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일 텐데...) 근심어린 표정. 그러다가

한경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벽세황(청풍)의 모습

한경파; (벽세황, 아니 벽세황으로 위장한 그 젊은이와 관련하여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벌떡! 의자에거 일어나고

한경파; (실수했다. 그이에게 벽세황으로 위장한 그 젊은이가 나의 은인이라는 사실을 통보해둘 것을...) 두 손 부비고.

한경파; (그럼 만일의 사태가 벌어져도 그이가 그 젊은이를 비호해줄 텐데...)

한경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내가 천마정에 올라갈 수도 없다.) (일단 천마제전이 시작된 이상 허락받지 않은 내가 올라가면 그이가 곤란해질 테니...) 창문을 통해 보이는 천마정을 올려다보며 초조해하고

<그저 내 걱정이 기우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창문을 통해서 밖을 보는 한경파의 모습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나레이션

 

#450>

천마정의 모습. 모두 보름달이 중천에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달은 먹장구름 속에 일부가 가려져 있는 상태

벽세황(청풍);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천마제전이 거행되기 하루 전에 천마련에 잠입하게 되었는데...)

벽세황(청풍); (덕분에 마교의 요인들 전부와 혈교에서 잠입시칸 간세들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벽세황(청풍); (저들이 바로 마교사가의 가주들...) 자기 앞쪽의 마교 사가 가주들을 보며 생각하고

이하 마교사가 가주들의 개별 설명

 

<-폭풍마가 가주 폭풍대형(暴風大兄) 석헌륭(石憲隆)> 아랑힐월의 폭풍천호 캐릭터

<-번뇌마가 가주 번뇌대작(煩惱大爵) 신도륜(申渡倫)> 건곤일척의 번뇌대작 캐릭터

<-무영마가 가주 무영비마천(無影飛魔天)> 민짜 가면을 쓴 인물

<-섭혼마가 가주 섭혼대모(攝魂代母) 구후라(具后羅)> 아랑힐월의 유령대모 우후라 캐릭터

 

벽세황(청풍); (혈관음 용운영의 말대로 마교사가 가주들은 개개인이 천강마존에 못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들로 보인다.) 앞쪽에 서있는 네명의 가주들을 보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은 세상에 남아있는 천마의 유일한 핏줄이다.) 마교사가 가주들 너머의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석헌중을 보고

<당연히 그의 무공은 마교사가 가주들을 압도해야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맨 앞줄에 서서 하늘을 보고 있는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석헌중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천여 년 전, 숙적이던 혈왕을 격살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던 천마는 돌연 모습을 감춰버렸고... 그 때문에 초연마강(超然魔罡)을 비롯한 그의 진정한 무공은 후손들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천마가 마귀같이 웃고 있는 앞쪽에서는 혈왕이 불길에 휩싸여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다. #390>의 장면.

<반면 천마의 종이었던 천마사시(天魔四侍)들은 당시에 이미 각자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단상의 의자에 앉은 천마 앞에 서서 포권하는 삼남일녀의 모습. 그들이 천마의 종들인 천마사시인데 지금의 마교사가 가주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지닌 자들이다.

<천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꾸준히 무공을 갈고 닦으면서 강력한 가문을 형성해왔다.> 위 화면의 천마사시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고

 

벽세황(청풍); (그들 천마사시의 후손들이 마교사가인데...) 마교 사가 가주들을 보며

<당대에 이르러서 마교사가의 무공은 주인 가문인 엽씨일족(葉氏一族)을 능가할 지경이 되었다.> 마교사가 가주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마교사가의 가주들은 좀 마지 못해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다.

벽세황(청풍); (마교사가는 그저 천마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엽씨일족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노골적으로 짜증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번뇌대작을 보며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이 무리하게 천마련을 만들어 대택향을 나가려 했던 것도 자신의 가문을 압도하는 세력으로 성장한 마교사가가 껄끄러워서였을 테고...) 생각하다가

찌릿! 누군가의 시선이 등 뒤로 느껴지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끈적한 살의(殺意)가 담긴 시선...) 곁눈질로 뒤를 보고

기둥 밖에 서있는 위태극등 삼남일녀의 모습. 위태극은 딴청을 부리고 있다.

벽세황(청풍); (저들은 마교사가 가주들의 수행원...) 곁눈질로 보며 생각하고

<폭풍마가의 장로 폭풍노군(暴風老君)> 폭풍노군의 모습 배경으로

<무영마가의 이인자 거령살영(巨靈殺影)> 민짜가면을 쓴 거구의 사내

<섭혼대모의 제자 유리정(琉璃精)> 유리정의 모습 배경으로

<그리고 저자가 번뇌마가의 이인자인 위태극이다.> 딴청 부리는 위태극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벽세황(청풍); (위태극은 번뇌마가의 가주인 번뇌대작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하는데...) 뭔가 짜증나는 표정인 번뇌대작을 보고

<혈관음 용운영이 기억을 읽지 않았다면 저자가 마교를 궤멸시킬 목적으로 혈교에서 침투시킨 간세라는 사실을 쉽사리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음산한 표정으로 웃는 위태극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벽세황(청풍); (날 살의가 담긴 시선으로 노려본 장본인이기도 하고...) 곁눈질로 그런 위태극을 보고

그런 벽세황(청풍)을 또 곁눈질로 보며 히죽 웃는 위진천.

위진천을 또 곁눈질로 보며 찡그리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위태극이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 대해서 뭔가 알아차렸다는 의미다.)

벽세황(청풍); (벽세황으로 위장하는 과정에서 내가 뭔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만 한다.) 생각할 때

섭혼대모; [자정이 되었어요.] 섭혼대모가 말하며 하늘을 보고.

그 말에 모두 하늘을 보고

스으! 먹장구름이 갈라지면서 보름달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더니

쩡! 완전히 드러난 보름달이 강한 빛을 천마정을 향해 뿜어낸다.

화악! 천마정의 원형 정자 내부가 대낯같이 밝아지고

섭혼대모; [다행히 달님도 제 때 얼굴을 드러내시네요.] 달을 올려다보며 웃고

천강마존(석헌중); [이제 시간이 되었소.] 역시 하늘을 보며 말하고

천강마존(석헌중); [천마제전을 시작합시다.] 왼쪽 소매에 손을 넣으며 말하고

마교사가의 가주들이 고개를 숙이고

다시 꺼낸 천강마존의 손에는 비수가 한 자루 들려있다.

비수를 들고 향로 앞으로 가는 천강마존(석헌중)

향로 앞에 서서 왼쪽 속목을 내밀고 오른손의 비수를 손목에 댄다.

슥! 비수로 손목을 좀 긋고. 그러자

주르르! 손목에 난 상처에서 피가 흘러

똑! 향로 안에 가득 채워진 물에 그 피가 떨어진다. 그러자

징! 핏방울이 물속으로 퍼지면서 물 전체가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쩡! 부악! 향로에서 빛의 기둥이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는다.

 

#451>

천마련에서 본 천마정의 모습. 아람드리 빛의 기둥이 천마정에서 치솟아 먹장구름이 낀 밤하늘로 치솟고 있다. 보름달이 먹장구름 사이에서 나와 있고. 천마련 사람들이 모두 올려다보고 있다

[천마정에서 감천광주(感天光柱)가 치솟았다.] [올해의 천마제전도 무사히 치러지는구만.] 올려다보며 안도하는 무사들

[천마의 영령께서 올 한해도 우리 천마련과 마교의 교도들을 보우하실 것이다.] [감사합니다 천마님!] [천마련의 문도들에게 가호를 내려주시옵소서!] 천마정을 향해 합장하거나 절하는 사람들

 

#452>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43>

여전히 천마련. 낮. 하지만 날씨가 어둑하다. 하늘에 먹장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군자각> 석헌중의 거처

한경파의 거처. 흑신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주변에는 흑신 외에는 인적이 없고

 

#444>

건물 내부. 한경파의 침실

한경파; [바쁘실 텐데 뵙자고 해서 죄송해요.] 침대에 반쯤 기대 누운 채 힘없이 말하고. 쿠션을 등에 받쳐서 상체를 반쯤 일으킨 자세다. 잠옷을 입고 있고. 그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벽세황의 모습을 한 청풍이 앉아있다. 이하 벽세황(청풍)으로 표기

벽세황(청풍); [아닙니다 형수님.] 고개 젓고

벽세황(청풍); [불편하신 중에도 부르셨으니 당연히 달려와야지요.]

한경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군요.] 말하면서 벽세황(청풍)의 오른손을 보고

벽세황(청풍); [이 반지에 대해 하문(下問)이 계신지요?] 슥! 왼손으로 오른손 중지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며 묻고

한경파; [짐작하고 계실 테니 숨김없이 말씀드리지요.]

한경파; [그 반지의 주인은... 이 박복한 계집의 전(前) 남편이랍니다.] 벽세황(청풍)이 손가락에서 반지 빼는 걸 보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역시...) + [편복귀라는 분이 형수님의 이전 배우자셨군요.] 두 손으로 반지를 내밀면서

한경파; [고마워요.] 두 손으로 반지를 받고

한경파; [십 년... 무려 십 년 만에 이걸 다시 만져 보는군요.] 주르르! 반지를 두 손으로 들고 보며 울고. 눈물이 흐른다.

벽세황(청풍); (흑신이 근처에 있는 데도 망설이지 않고 말하는 걸 보면 흑백신귀는 이 여자의 정체를 알고 있겠구나.)

한경파; [저는 남편이 오대신투중 한명인 편복귀라고만 알고 있었답니다.]

한경파; [그래도 저는 남편을 천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교씨 집안은 대대로 도둑 가문이었지만 나름대로 긍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한경파; [살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손대지 않고 오직 탐관오리와 부정하게 재물을 모은 자들만 표적으로 삼는 것이 교씨 집안의 전통이었어요.]

벽세황(청풍); [저도 편복귀께서 불의한 짓을 저질렀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경파; [그 사람의 얼굴을 세워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뿐이에요.]

벽세황(청풍); [헌데 편복귀님과는 어쩌다 파경(破鏡)을 맞게 되신 것인지요?]

한경파; [도련님도 짐작하셨겠지만...] [그 사람의 숨겨진 정체가 악명 높은 백변음마라는 것을 알게 된 때문이랍니다.] 눈물 닦으며 애잔하게

 

<십 몇 년 전부터 북경 일대에는 젊은 여자들만 골라서 겁탈하는 정체불명의 색마가 출몰했었어요.> 한 밤중. 침대 위쪽 모서리에 두 팔이 천으로 묶였고 입에 재갈이 물린 여자가 누군가에게 강간당하며 몸부림을 친다.

<수많은 여자들이 강간을 당했고 수법도 비슷했지만 겁탈 당한 여자들이 진술한 색마의 얼굴은 전부 제각각이었답니다. 그래서 그 색마에게 백변음마라는 이름이 붙여졌지요.> 열려진 창문으로 날아가며 돌아보는 어떤 사내. 열린 창문을 통해 침대에는 강간당한 여자가 울고 있다.

 

한경파; [약간의 무공을 지니고 있었던 저는 정의감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백변음마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했어요.]

한경파; [남편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거의 매일 밤 집을 비웠고, 그래서 무료함도 달랠 겸 백변음마의 행적을 쫓은 것이지요.]

 

<몇 번의 착오 끝에 저는 백변음마가 여자들을 겁탈할 때 일정한 행적을 보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 밤중. 수많은 건물이 늘어선 대도시. 지붕 위에 날렵한 복장을 한 채 서서 주변 살피는 한경파. 지금과 비슷한 모습

<추적을 따돌릴 목적으로 늘 직전 피해자의 대척점에 있는 위치에서 겁탈한 대상을 구한다는 것이었어요.> 이마에 손을 대고 멀리는 보며 눈 번쩍이는 한경파

<그걸 알아낸 저는 백변음마가 다음에 노릴 표적들이 있을만한 구역에 미리 가서 잠복했고...> 멀리 누군가 지붕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작게 보인다

<마침내 그자가 어느 저택에 침투하여 젊은 부인을 겁탈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어떤 저택의 지붕 위로 내려서다가 놀라는 한경파

<일은 이미 끝나 백변음마는 막 현장을 떠나던 중이었는데...> 방을 나서는 어떤 사내의 모습. 열려진 방문 안쪽은 침실이고. 침대에 강간당한 여인이 울고 있다

<그 저택을 나서는 순간 원래 얼굴로 돌아온 백변음마를 보고 저는 그만 절망하고 말았답니다.> 경악하는 한경파의 얼굴

<백변음마가 바로 저의 남편이었던 편복귀 교백이었던 거예요.> 쿵! 방을 나서는 사내의 얼굴 크로즈 업. 바로 백변음마의 얼굴이다

<남편이 재물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정조마저 유린해온 사실을 제게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답니다.> 놀라는 백변음마. 그 앞으로 내려서며 악을 쓰는 한경파. 울부짖으면서

<제게 정체를 들킨 남편은 뭔가 변명을 하려 했어요.> 뭐라 말하는 백변음마. 그 앞에서 삿대질하며 울부짖는 한경파

<하지만 분노와 수치심에 눈이 뒤집힌 저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는 그저 그 사람에게 온갖 저주를 퍼붓고는 북경을 떠나버렸답니다.> 울부짖으며 날아가는 한경파. 아래쪽에서 뭐라 외치며 손짓하는 백변음마

 

한경파; [그후 강호를 떠돌던 저는 인연이 닿아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새 삶을 꾸리게 된 거예요.] 애절한 한숨. 반지를 만지면서

벽세황(청풍); [제가 직접 본 바에 의하면 편복귀님은 일반적인 색마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눈치를 살피면서

벽세황(청풍); [그분이 색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경파; [사연은.. 확실히 있었어요.] 끄덕.

벽세황(청풍); [그렇습니까?] 눈 번득이고

한경파; [지금의 남편과 재혼하고 몇 년이 지난 뒤 저는 우연히 천마서고(天魔書庫)에서 한 권의 의서(醫書)를 접하게 되었답니다.]

벽세황(청풍); (천마서고는 석헌중이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채 머물고 있는 마존부 내의 서고였지.) 석헌중이 위장한 천강마존이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무언가를 쓰던 거대한 서고를 떠올리고

한경파; [천마서고에서 본 의서에 남편이 색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내막이 수록되어 있었어요.]

벽세황(청풍); [편복귀님은 색마 노릇을 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병에라도 걸린 것입니까?] 깨닫고 눈 번뜩

한경파; [그런 병이 있는 건 맞는데...] 한숨

한경파; [병에 걸린 것은 남편이 아니라 저희 부부의 외동딸인 소소였어요.] 애절한 표정으로 눈물 주르르 흘리고

벽세황(청풍); [따님에게 문제가 있었군요.] 깨닫고 끄덕

 

<살아있다면 두 달 후 열일곱 살이 되는 소소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해서 저희 부부의 근심이었답니다.> 젊은 시절의 한경파가 의자에 앉아서 품에 안은 강보에 싸인 아기를 내려다보며 울상을 짓는다. 그 옆에 선 역시 젊은 시절의 백변음마도 걱정스러운 표정. 두 부부의 나이는 30대 초반. 젊은 한경파의 품에 안긴 아기는 작고 왜소하고 병색이 완연하다

<발육도 또래들보다 현저히 늦은 데다가 병치레가 끊이질 않았지만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아기의 모습 크로즈 업.

<저러다가 오래 살지 못하고 먼저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딸의 병약한 체질은 심각한 상태였어요.> 아기를 내려다보며 우는 젊은 시절의 한경파. 그런 한경파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젊은 시절의 백변음마

<헌데 딸이 다섯 살이 되던 해, 즉 십이 년 전부터 딸의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기 시작했고 곧 보통의 아이들 정도로 건강하게 자랐어요.> 정원에서 두 팔 벌리고 허리 숙인 활짝 웃는 젊은 시절의 한경파. 그런 한경파를 향해 달려오는 해맑은 표정의 소녀. 5살 정도 된 아주 귀여운 그 소녀가 교소소의 어린 시절의 모습. 한경파 뒤에는 젊은 백변음마가 역시 미소 지으며 두 모녀를 보고 있다.

<저는 때가 되어서 소소가 건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소소가 고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지은 죄 덕분이었답니다.> 건강해진 딸을 품에 안고 좋아 죽으려고 하는 젊은 시절의 한경파. 그걸 보며 좀 어두운 표정이 되는 백변음마

 

벽세황(청풍); [혹시 따님의 체질이 육양절맥(六陽絶脈) 아니었는지요?]

한경파; [도련님도 육양절맥에 대해 아시는군요.] 눈가의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놀라고

벽세황(청풍); [한 때 의술에 관심을 두었던 덕분에 육양절맥의 증상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끄덕

한경파; [도련님 추측이 맞아요.] 애잔한 표정

한경파; [소소는 계집아이면서 음기(陰氣)가 극도로 부족한 육양절맥을 타고 났어요.] [발육이 늦고 병치레가 끊이지 않았던 것은 그 때문이었구요.]

벽세황(청풍); (황태자와 같은 체질을 여자의 몸으로 타고 났었군.) + [육양절맥은 완치가 불가능한 고질입니다.] 황태자를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다만 수시로 음기를 충전해줘서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경파; [그래서 남편은 주기적으로 젊은 여자들을 겁탈해서 음기를 모으고 있었던 거였어요.]

한경파; [자신이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소를 위해 색마 짓을 하고 다녔던 것이지요.] 애절한 표정으로 울고

벽세황(청풍); (백변음마에게서 색마 느낌이 나지 않았던 이유가 그 때문이었구나.) 깨닫고

한경파; [남편은 여자들을 겁탈해서 모은 음기를 제가 모르는 사이에 소소 몸에 주입시켜주곤 했을 거예요.] [덕분에 소소는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고...]

한경파; [그같은 사실을 천마서고에서 발견한 의서 덕분에 알게 되었지만...] [저는 다시 딸과 남편에게 돌아갈 수가 없는 신세가 되어있었어요.] 비탄에 잠긴 표정으로 울고. 반지를 두 손으로 만지면서

벽세황(청풍); (나이 많고 이미 자식까지 낳았던 경력이 있는 자신을 아내로 맞아준 석헌중을 배신할 수가 없었겠지.) 소리없이 한숨 쉬고

한경파; [비록 몸은 이곳에 있지만... 저의 마음은 늘 엄마 없이 자라고 있을 딸에게 가있었는데...] 눈물 닦으면서

한경파; [저의 딸... 소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요?] 애절한 표정으로 벽세황(청풍)을 보고

벽세황(청풍); [그걸 말씀드리기 전에 소생이 알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한경파; [하문하세요.]

벽세황(청풍); [형수님의 신세내력을 알 수 있을지요?] 눈치 보며

한경파; [제가... 나이도 많고 남편과 자식이 있었던 몸으로 사신마재의 첫째이신 분과 부부가 될 수 있었던 게 의아하시겠지요.] 애잔한 미소

벽세황(청풍); [송구합니다.]

한경파; [아니에요. 도련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마교 교도들이 궁금해 하는 게 저의 배경이랍니다.] 애잔하게 웃고

벽세황(청풍); (그렇겠지. 이 여자의 드러난 조건으로는 도저히 천강마존의 대제자인 석헌중과 부부가 될 수 없었으니...)

한경파;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의 본명은 한경예가 아니고 한경파(韓京芭)랍니다.]

한경파;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하면서 어머니의 존함이었던 능파예(凌芭芮)를 빌어 개명을 한 것이지요.] 애싸 웃고

벽세황(청풍); (한경파?) (전에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인데...) 금방 떠올리지 못하고. 벽세황(청풍)은 #175>에서 한경파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한경파; [또 한 가지 부끄러운 비밀을 말씀드리자면...] 부끄러운 표정

한경파; [신첩은 백변음마와 부부가 되기 전에 이미 한번 결혼을 했었으며...]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도 딸을 하나 낳았었답니다.] 부끄러운 표정

벽세황(청풍); (남편을 세 번이나 갈아치우다니...) + [그러셨군요.] 좀 민망한 표정으로 웃고

한경파; [첫 번째 남편은 아버지뻘로 나이가 많은 분이셨는데...] [십구 년 전, <정난의 변> 때 영락제에 의해 십족(十族)이 몰살당하고 말았답니다.]

벽세황(청풍); [십... 십족!] 경악하고

벽세황(청풍); (십족은 일가친척인 구족(九族)에 친구와 제자들까지 포함한 뜻이며... 역사상 십족이 주멸당한 사례는 단 한번 뿐이다.) 충격을 받고

벽세황(청풍); [설마... 설마 형수님이 바로...] 놀라 버벅 대고

한경파; [도련님이 짐작하시는 대로랍니다.] 소매로 눈물 찍으며 애잔한 표정

한경파; [이 박복한 계집의 첫 번째 남편은 연왕, 즉 지금의 영락제에게 십족이 주멸당한 거유(巨儒) 방효유(方孝孺) 선생님이셨답니다.] 좀 긍지에 찬 표정이 되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맙소사!)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고

벽세황(청풍); (이 여자... 아니 이분이 만독조종과 명교의 유일한 핏줄이며 분이의 어머니인 한경파였구나.) 흥분하여 한경파를 내려다보고. 분이를 떠올리고.

이어지는 벽세황(청풍)의 회상. #175>의 장면이다.

 

분이; [방... 방숙분(方淑分)?] 놀라 눈을 치뜨고

분이; [제... 제 진짜 이름이 방숙분이고 방효유라는 유명한 분께서 세상에 남기신 유일한 핏줄이란 말씀이신가요?] 독천존과 마주 앉아 놀라고 흥분하고. 장소는 건물 내의 거실인데 청풍과 전삼낭은 두 사람 옆에 앉아 놀라고 있다. 특히 전삼낭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려 하고

독천존; [네 신분은 그저 방효유의 딸 정도가 아니다.] 엄숙하게

독천존; [너는 명교의 마지막 교주였던 소명왕(少明王) 한림아(韓林兒)의 후손이며...]

독천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만독동천의 시조이신 만독조종님의 핏줄이라는 사실이다.]

독천존; [네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독인 구룡짐독(九龍鴆毒)이 들어있던 금천구룡로(禁天九龍爐)를 간단히 열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분이; [어... 어떻게 그런...] 충격과 흥분

분이; [지금... 지금까지 난 그냥 아비도 없는 가난한 집 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율하며 전삼낭을 돌아보고. 그러자

전삼낭; [아가씨!] 털썩! 의자에서 내려와 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옆에서 보며 흠칫! 하는 청풍

분이; [엄마!] 깜짝 놀라며 의자에서 일어나고

전삼낭; [지금까지 속여 왔던 쇤네를 용서하시옵소서.] 무릎 꿇고 이마 바닥에 대며 눈물 흘리고

분이; [엄마! 갑자기 왜 이래?] [일어나 엄마!] 당황하며 마주 무릎을 꿇고 전삼낭의 팔을 잡고 일으키려 하고

전삼낭; [마님... 한경파(韓京芭)마님은 혹시 있을지 모를 영락제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아가씨를 쇤네에게 맡기고 몸을 숨기셨사옵니다.] 고개 들어 울면서 분이를 보고

전삼낭; [당시 쇤네는 열여섯 살에 불과한 계집아이였던 터라 아가씨를 제대로 가르치지도, 양육하지도 못했사옵니다.]

전삼낭; [귀하디 귀한 아가씨를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게 하여 죄송할 따름이옵니다.]

분이; [그런 말 하지마 엄마.] 무릎 꿇고 전삼낭의 눈물 닦아주며 같이 울고

분이; [내가 누구의 딸이고 핏줄인 건 상관없어.] [날 키워준 엄마가 분이의 진짜 엄마야.]

분이; [그러니까 앞으로도 날 분이라 부르고... 잘못 한 거 있으면 혼내고 그래.]

전삼낭; [아가씨...] 감격

분이; [한번만 더 날 아가씨라 부르면 정말 화낼 거야.]

전삼낭; [흐윽!] 분이를 와락 끌어안고

전삼낭; [그래! 넌 내 딸이야! 내 딸 분이야.]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울고. 분이도 함께 끌어안고 울고

회상 끝

 

한경파; [사부님... 천강마존께서는 신첩의 첫 번째 남편이었던 방효유 선생과 친교(親交)가 있으셨답니다.] 벽세황(청풍)이 일어나자 놀랐지만 차분하게

한경파; [그런 연고로 천강마존님께서는 제가 명교의 마지막 교주셨던 소명왕 한림아님의 딸이라는 사실도 알고 계셨어요.]

벽세황(청풍); (그래서 천강마존은 나이도 적지 않고 두 번이나 결혼했던 이 여자를 대제자의 배필로 허락했을 뿐 아니라 양녀로 삼기까지 했구나.) 깨닫고

벽세황(청풍); (명교라면 마교나 혈교보다 오히려 명가라고 할 수 있으니...)

한경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효유 선생의 십족이 연왕에게 주멸당할 당시 저는 뱃속에 그분의 아이를 담고 있었답니다.]

벽세황(청풍); [저도 알고 있습니다.]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형수님이 영락제의 살수를 피해 어렵게 출산하신 방효유 선생의 핏줄은 딸이며 이름이 방숙분이라는 사실을...]

한경파; [도... 도련님이 그걸 어떻게...] 경악하며 놀랄 때

벽세황(청풍); [기쁜 소식 한 가지와 안타까운 소식 한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벽세황(청풍); [먼저 기쁜 소식은 형수님의 첫째 따님 방숙분, 분이가 잘 자랐다는 사실입니다.]

한경파; [숙분이... 신첩이 몸종인 삼낭이에게 맡겼던 숙분이를 알고 계시는가요?] 흥분. 상체를 일으켜 금방이라도 벽세황(청풍)에게 달려들 자세로

벽세황(청풍);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벽세황(청풍); [저는 분이와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한경파; [그런... 그런 일이...] 흥분으로 달달 떨며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고

벽세황(청풍); [분이는 잘 자랐을 뿐 아니라 오제 중 만독조종님의 핏줄이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독천존 서래음 노사의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445>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41>

<-호리각> 역시 깊은 밤. 모든 건물에 불은 꺼져 있고

어두운 침실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침대에 알몸인 청풍과 야한 잠옷차림인 구숙정이 누워있다. 바로 누운 청풍의 옆에 옆으로 누운 구숙정이 달라 붙어잇는 모습. 두 사람의 아랫도리는 얇은 이불로 가려져 있고. 구숙정은 청풍의 팔을 베고 한손으로 청풍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 청풍의 가슴에는 이제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고 상처는 모두 나았다.

청풍; (확실히 요녀는 요녀다.) 구숙정에게 팔 베개를 해준 자세로 누워 천장 보며 쓴웃음

<남자를 모르는 처녀라면서 입과 손을 쓰는 재주가 너무도 기가 막혔었다.> 수줍은 표정으로 청풍의 가슴에 뺨을 대고 누워서 한 손으로 청풍의 가슴을 쓰다듬는 구숙정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그 바람에 겨우 차 한 잔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거푸 세 번이나 만족을 했으니...) 쓴웃음.

청풍; (몸이 아닌 손이나 입만으로도 남자를 극락으로 보낼 수 있는 여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생각할 때

구숙정; [오해는 하지 말아줘.] 청풍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얼굴 좀 발개지고

구숙정; [우리 섭혼마가의 장기는 이름 그대로 상대방의 혼을 빼앗는 거야.] [자연히 이성을 유혹하고 황홀하게 만드는 기교들도 사용하는데...]

구숙정; [나 역시 본가의 비법들을 거의 다 익힌 상태지만 한 번도 그것들을 실전에서 써본 적은 없어.]

구숙정; [그러니까 내가 너무 능숙했다고 해서 경험이 많거나...] + 청풍; [걱정하지 마십시오.] 팔 베개를 해준 손으로 구숙정의 등을 쓰다듬고

청풍; [저는 소저가 진실만을 말하는 분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고개 돌려서 구숙정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면서. 놀라는 구숙정

구숙정;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와락! 한 팔로 청풍의 가슴을 강하게 끌어안으며 감격하고. 움찔하는 청풍.

구숙정; [날 가볍고 음란한 계집이 아니라고 믿어준 건 자기가 처음이야!] 뭉클! 감격한 구숙정이 강하게 끌어안는 바람에 얇은 잠옷 속의 풍만한 젖가슴이 청풍의 가슴에 짓눌려 이지러진다.

청풍; (죽... 죽겠구만.) 얼굴이 달아오르고.

구숙정; [자기를 낳아준 분이 영락제의 누이였지?] 청풍의 가슴 만지며 말하고

청풍; [그렇습니다.]

구숙정; [홍무제의 막내 따님이셨고?] 고개 조금 들어서 청풍의 얼굴 보며

청풍; (왜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에 대해서 집요하게 묻는 건가?) + [벌써 십팔 년 넘게 뵙지 못하는 불효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한숨 쉬고

구숙정; [자당은 사자천존께서 잘 보살펴 주시고 계실 테니 걱정할 건 없고...]

구숙정; [하지만 여전히 난 이해가 안되네.]

청풍; [뭐가 이해가 안되십니까?] 고개 조금 돌려 구숙정을 내려다보며 묻고

구숙정; [자기 몸에 홍무제의 피가 흐르는 것과 박룡안을 쓸 수 있는 건 별개의 문제야.]

청풍; (내가 박룡안을 쓴 사실 때문에 어머니에 대해 물었군.) 깨닫고

구숙정; [만일 홍무제의 핏줄이라고 해서 누구나 다 박룡안을 쓸 줄 안다면 그게 <천자의 눈>이라 불릴 이유가 없어.]

청풍; (하긴...) 끄덕. 찡그리고

청풍; (당금 천하에서 박룡안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영락제와 황태자뿐이다.) 가마에 탄 뚱뚱한 황태자가 눈에서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그 뒤로 거대한 한 쌍의 눈이 떠어르던 장면 떠올린다. 물론 금릉 자금성의 내원에서의 일이다

청풍; (심지어 황태손 주첨기에게서도 아직 발현되지 않은 박룡안을 어째서 난 쓸 수 있는 것일까?)

구숙정; [자기가 박룡안을 쓸 수 있게 된 데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고개 들고. 눈을 반짝이며 얼굴 좀 붉어지고. 그 바람에 청풍의 가슴에 눌려있던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이고

청풍; [어떤...] 출렁이는 구숙정의 젖가슴 곁눈질하며

구숙정; [첫째! 자기가 장차 천자가 될 몸이라면 박룡안을 쓸 수 있는 게 이상할 게 없어.] 옆으로 누운 자세로 한쪽 팔로 몸을 지탱해서 반쯤 일어나 앉은 자세로

청풍; [무서운 말씀을 하십니다.] 굳어진 표정

청풍; [저는 제위(帝位)에 대한 욕심이 추호도 없으니 두 번 다시 지금의 그 말 올리지 마십시오.] 삼엄한 표정으로. 말하고. 그런 청풍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일어나고

구숙정; [조... 조심할게.] + (무서워라.) 침 꼴깍. 겁을 먹고

구숙정; (엄한 표정을 지으니까 가슴이 떨려서 얼굴을 볼 수가 없을 정도야.) + [그리고... 자기가 천자가 되지 않더라도 박룡안을 쓸 수 있는 경우가 한 가지 더 있어.] 눈치 보며

청풍; [그게 뭐요?] 좀 화가 난 표정으로

구숙정; [자기 혹시...] 슥! 청풍의 시선을 피하며 오른손을 이불로 덮인 청풍의 아랫도리로 밀어넣고.

찡그리지만 말리지 않는 청풍

구숙정; [숨겨둔 자식 있어?] 슥! 무언가를 잡으며 묻고

청풍; [숨겨둔 자식이라니... 무슨 뜻이오?] 거시기가 구숙정의 손에 자극을 받는 바람에 몸이 좀 떨리고

구숙정; [있어? 없어?] [그것만 말해.] 슥! 슥! 이불 속에서 손을 움직이며 말하고. 용두질을 해준다

청풍; [아... 아직 약관도 안된 나이요.] [자식이 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소?] 용두질 당하며 헐떡이고

구숙정; [그래? 그렇단 말이지?] 흥분하며 벌떡 일어나더니

구숙정; [그럼 서둘러야겠어!] 화락! 청풍의 아랫도리를 덮고 있던 이불을 확 걷어버리고. 그 바람에 청풍의 알몸이 완전히 드러나고. 용두질 당하던 거시기가 불끈 거리고. 당황하는 청풍

청풍; [서두르다니 무슨...] + [!] 이불을 다시 끌어올리려다가 눈 부릅

슥! 구숙정이 짧은 잠옷 치마를 걷어 올려 아랫도리를 드러내면서 청풍의 아랫도리 위에 걸터앉으려 한다.

청풍; [소... 소저!] 당황하며 저지하려 하지만

구숙정; [가만히 있어! 이건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소변보는 자세로 앉아서 청풍의 것을 잡아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이끌면서 할딱이고

청풍; [하지만 소저는 분명 소저 입으로 처녀의 몸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한 몸이 되는 건...] 헉헉. 전율하고

구숙정; [상관없어!] 고통스러운 듯 찡그리며 엉덩이를 아래로 내리고

구숙정; [내가 지금 간절히 원하는 건 자기의 씨야!] + [하악!] 엉덩이를 세게 내리누르며 자지러지고. 고개 젖히며

청풍; [허억!] 청풍도 구숙정의 엉덩이를 잡은 채 혼망가고

파르르! 청풍의 알몸인 아랫도리에 완전히 밀착시킨 구숙정의 엉덩이가 경련을 일으킨다. 얇은 잠옷 치마에 덮여 맨살은 드러나지 않지만 잠옷 치마가 얇아서 엉덩이의 윤곽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구숙정; [아... 아파라!] 두 손으로 청풍의 가슴 누른 채 눈물 찔끔

구숙정; [이럴 거라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진짜 아프네.] [생살이 비수로 저며지는... 아니 달군 쇠몽둥이가 아랫도리에 강제로 끼워진 것처럼...] 할딱이고

청풍; [소... 소저! 어째서 이렇게 무리를...] [나야 좋지만...] 헉헉 대고

구숙정; [이제 쌀은 익어 밥이 되었고 나무는 파여서 배가 되었으니 이유를 말해줘도 되겠지.] 두 손으로 청풍의 가슴 누른 채 청풍을 내려다보며 할딱이고

구숙정; [천자가 될 몸이 아니면서도 박룡안을 쓸 수 있는 마지막 한 가지 가능성은...] 할딱이며 엉덩이를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하고

구숙정; [자손들 중에서 천자가 나올 경우야.] 고통으로 이마 찡그리며 할딱이고

청풍; [그런...] 놀라고

구숙정; [실제로... 홍무제의 아비인 주세진(朱歲進), 즉 인조(仁祖)가 가끔 이능(異能)을 발휘하여 주변 사람들을 놀래켰다는 전설이 있어.] 말하는 배경으로 떠오르는 장면. 어떤 농부가 양손을 펼치자 논에 쳐박혔던 마차가 둥실 떠오른다. 주변에서 보며 놀라는 사람들. 마차를 끌던 말을 논에서 끌어내는 사람도 있고. #246>에 나온 장면이다. **착오로 씬 #246>이 두 번인데 두 번째 #246>임**

청풍; (맙소사!) 깨닫고 눈 부릅

 

<이 여자 말대로라면 손영롱! 그녀가 나와의 단 한 번의 동침으로 수태를 했겠구나.> 천불투의 보물 창고 안의 침대에서 자신이 손영롱을 범하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그리고 내가 금릉을 떠난 직후 손영롱은 황태손 주첨기의 청혼을 받아들여 후궁으로 들어갔다는 얘기가 들렸었다.> 손영롱이 신부 복장을 하고 주첨기와 두 손을 맞잡은 채 수줍어 하고 있다. 두 사람 앞쪽에는 황태자와 황태자비가 나란히 앉아서 보고 있다. 둘 다 좋아하고

 

청풍; (주첨기에게는 아직 자식이 없다.) 자기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구숙정의 육감적인 젖가슴 올려다보며 생각하고

청풍; (만일 손영롱이 낳은 아이가 아들이라면 주첨기의 뒤를 이어 천자가 될 것이다.)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구숙정의 젖가슴 올려다보며.

청풍; (내 후손중 누군가 제위에 오른다면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생각할 때

구숙정; [내게... 오늘밤 날 수태시켜줘! 그럼 그 아이가 장차 천자가 될지도 모르니까.] 신나게 방아를 찧으면서 할딱이고

청풍; (그래서 느닷없이 나와 결합을 했구나.) 깨닫고

청풍; (자식이 황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당연히 욕심을 낼 만한 상황이긴 하다.)

청풍; (하지만 미안하게도 천자의 어미가 되는 건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오.) 소리없이 한숨을 쉬며 두 손으로 구숙정의 허리를 끌어안고

<장차 천자가 되어 천하를 다스릴 내 아이는 이미 다른 여자의 몸에서 자라고 있는 중일 테니...> 응응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아흑! 하악! 청풍의 몸 위에서 방아를 찧으며 자지러지는 구숙정

 

#442>

<-천마정> 천마련 뒤쪽 봉우리의 정자. 정자 중앙에 놓인 향로를 들여다보고 있는 천마귀비.

향로에는 물이 채워져 있고. 밤하늘이 비쳐서 거울같은데

거울같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 구숙정이 청풍의 아랫도리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으며 자지러지는 모습이다.

까득! 향로 모서리를 움켜쥔 천마귀비의 손톱이 향로를 파고 들면서 소리와 흠집을 내고

팟팟! 엉덩이쪽 치마 아래로 드러난 두툼한 꼬리도 신경질적으로 좌우로 움직인다

구숙정의 몸 아래 깔려 혼망 간 표정인 청풍의 얼굴이 수면에 비친다. 두손으로는 구숙정의 젖가슴을 아래에서 움켜쥔 채로

천마귀비; (어렵구나. 정말 어려워.) 한숨

천마귀비; (천지신명의 은혜를 입어 호풍환우할 수 있는 신통력을 얻었으나...)

천마귀비; (내 능력과 술법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장악하는 것은 난망(難望)할 뿐이다.)

천마귀비; (그토록 정이 깊었던 천마 엽고성도 결국 내가 아닌 동족의 암컷을 택했는데...)

천마귀비;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정녕 내가 온전한 인간이 되는 기적은 이번 인연에서도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일까?> 향로를 들여다 보는 천마귀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443>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38>

창문이 닫힌 방안. 울고 있는 한경파. 창문을 닫고 돌아서는 석헌중

침대에 알몸을 이불로 가린 채 앉아서 말없이 울고 있는 한경파

석헌중; [부인! 혹시 셋째가 말한 인물이...] 슥! 침대에 걸터앉으며 묻고

한경파; [신첩의 두 번째 남편이었던 백변음마 교백이랍니다.] [셋째 도련님이 끼고 있던 반지는 교씨가문에 전해지는 가보 투심환이었구요.]

석헌중; (역시...) + [그럴 거라 생각했소.] 한숨 쉬며 한경파의 어깨를 끌어안고

한경파; [그 인간... 그 죄 많은 인간이야 죽었든 말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하지만 우리 불쌍한 소소(素素)는 어떻게 해요?] 석헌중의 품에 안겨 울고

한경파; [셋째 도련님이 한 말대로라면 소소의 신변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게 분명한데...] 석헌중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울고

석헌중; [진정하시오.] [내 예감은 소소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소.]

석헌중; [하물며 소소는 명교의 핏줄이 아니오?] [명교의 열조들께서 틀림없이 보살피고 있을 테니 작게 놀라는 일은 있을지언정 심각한 해를 입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요.]

한경파; [그러기를... 상공의 예감이 맞기를 바랄 뿐이에요.] [자격 없는 어미인 신첩이 소소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으니...] 석헌중의 품에 안겨 우는 한경파

석헌중; (가장 존귀한 핏줄이면서 세상의 신고(辛苦)란 신고는 다 격은 여인이다.) 한숨

<이 가엾은 여인을 내가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단 말인가?> 끌어안고 있는 두 부부의 모습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439>

<-호리각> 구숙정의 거처. 건물 한 채에만 불이 켜져 있다.

불 켜진 방. 상체를 벗은 벽세황(청풍)이 침대에 걸터앉아 무언가 생각하고 있고 그 앞에 놓인 의자에 앉은 구숙정이 상처에 고약같은 것을 발라주고 있다.

침대 옆의 탁자에는 조천경도 놓여있고. 헌데

스스스! 벽세황(청풍)의 가슴에 났던 상처들이 급격히 아물고 있다.

구숙정; (엄청난 회복력이야.) 약을 발라주며 놀라고

구숙정; (상처가 나자마자 치유되는 체질이 존재할 줄은 몰랐어.)

구숙정; (무서우면서도 까칠한 소천호로부터 애정 공세를 받기도 하고...) (대체 요 가짜 놈의 정체가 뭐길래 이렇게 비밀이 많은 걸까?) 갸웃거릴 때

 

한경파; [셋째 도련님! 질문이 있어요.] [그 반지... 오른손에 끼고 있는 그 반지, 언제부터 끼고 있었던 건가요?] 한경파가 흥분해서 묻던 장면 떠올리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석헌중의 아내 한경예...) (그 여자가 이 반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기 오른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면서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그렇다는 건 그 여자가 백변음마와 아는 사이라는 건데...)

벽세황(청풍); (백변음마, 즉 편복귀(蝙蝠鬼)는 별호에 어울리게 극히 비밀스러운 인물이라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벽세황(청풍); (나도 백변음마가 자기 입으로 털어놓지 않았다면 백변음마가 당대의 오대신투(五大神偸) 중 한명인 편복귀일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벽세황(청풍); (과연 그 여자는 백변음마와 어떤 사이일까?)

 

<그... 그랬군요! 북경 광안문 밖에 사는 어떤 인물이 자기 딸을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하며 그 반지를 주었군요.> 필사적으로 울음 참으며 애절한 표정으로 말하던 한경파의 모습

 

벽세황(청풍); (백변음마의 딸 얘기를 들은 한경예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었다.) (그렇다는 건...)

벽세황(청풍); (그 여자가 백변음마의 딸을 낳은 장본인일 수도 있다는...) + [!]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슥! 여자의 손이 벽세황(청풍)의 사타구니를 어루만진다. 물론 구숙정의 손이다.

구숙정; [정말 튼실하네.] 얼굴 좀 발개진 채 벽세황(청풍)의 사타구니를 만지고

벽세황(청풍); [사.. 사저...] 당황하면서도 구숙정의 손을 피하거나 거부하지 못하고

구숙정; [고백할게.] [사실 난 남자의 이걸 직접 만져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어.] 바지 속에서 불끈거리는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만지며 얼굴 달아오르고

구숙정; [당연히 난 아직 남자를 모르는 처녀의 몸이고...]

벽세황(청풍); [그... 그럼 금존청을 마시면서 했던 말은...] 놀라고

구숙정; [물론 널 떠보기 위해서 한 거짓말이었어.] 콱!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강하게 쥐고

벽세황(청풍); [꺼억!] 눈이 돌아가고

구숙정; [이제 실감나지? 네가 죽고 사는 게 내 손아귀에 달려있다는 게?] 슥! 벽세황(청풍)의 옆으로 옮겨 앉으며 속삭이고. 손으로는 여전히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움켜잡은 채

벽세황(청풍); [제... 제발...] 헐떡

구숙정; [제발 뭐?] 벽세황(청풍)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구숙정;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분명하게 말해!] 그러면서 손을 움직여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자극하고

벽세황(청풍); [살... 살려주십시오.] 비지땀을 흘리며 울상

구숙정; [살려줄게. 아니 죽여줄 수도 있어.] 할딱이고

구숙정; [대신 네가 누구고 무슨 목적으로 본련에 잠입했는지 이실직고해야만 할 거야.] 강렬한 표정으로

벽세황(청풍); (내가 진짜 벽세황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구나.) + [어... 어떻게...] 헐떡이고

구숙정; [어떻게 네가 벽세황으로 위장했는지 알았느냐고?]

벽세황(청풍); [예...]

구숙정; [저거야!] 고개 돌려서 조천경을 보고. 벽세황(청풍)도 조천경을 보고

지이잉! 약간 진동하며 빛을 내는 조천경

벽세황(청풍); (저 거울... 평범한 물건이 아니다.)

구숙정; [조천경이라고... 우리 섭혼마가의 보물인데 영적인 존재나 현상을 감지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벽세황(청풍); [그럼 저 거울로...] 깨닫고. 자신이 박룡안을 펼쳐서 나비를 사로 잡으려 하던 장면 떠올리고

구숙정; [네가 <천자의 눈>이라 불리는 박룡안을 구사하는 것을 조천경을 통해서 보았었다.] 끄덕이고

벽세황(청풍); (어쩐지...)

구숙정; [벽세황, 그 난봉꾼놈은 당연히 박룡안을 구사할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구숙정; [그래서 네가 진짜 벽세황이 아니란 것을 안 것인데...] [대체 네놈은 정체가 뭐냐?] 여전히 청풍의 거시기를 부여잡은 채

벽세황(청풍); [그게...] 난감

구숙정; [나이로 보자면 영락제의 손자인 주첨기와 비슷하지만 주첨기 일 리는 없고...] [황태자도 황손도 아니면서 어떻게 박룡안을 쓸 수 있는 것이냐?]

벽세황(청풍); (이 요부에게 내 정체를 밝혀야만 하나?) 구숙정을 보며 갈등. 진지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는 구숙정. 한손으로는 벽세황(청풍)의 가시기를 부여잡은 채로

벽세황(청풍); (자신의 입으로 처녀라 말하기도 했고... 분방한 요녀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위장일 것이다.)

벽세황(청풍); (외양과 달리 속이 깊은 여자이기도 하니 모험을 걸어보자.) + [제 진짜 이름은 초무궁입니다.]

구숙정; [초무궁?]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인데...] 갸웃. 그러다가

구숙정; [흑!] 눈 치뜨며 기겁하고. 여전히 청풍의 거시기를 부여잡은 채로

구숙정; [설마... 설마 너 사자천존의...] 기겁하는데

벽세황(청풍); [거기까지..] 텁! 손으로 구숙정의 입을 가리고

벽세황(청풍); [제가 누군지 아는 사람은 아직 천하를 통틀어도 열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손을 내리면서

구숙정; [맙소사!] 벽세황(청풍)의 손이 치워지자 놀라서 헉헉

구숙정; [넌... 넌 분명 십팔 년 전에 누군가에게 납치당했었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에 본련의 숙적인 사자천존도 은퇴를 했었고...] 주변 살피는 표정으로 속삭이고

벽세황(청풍); [제가 납치범의 수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데는 복잡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보다...]

벽세황(청풍); [저... 저 좀 풀어주면 안될까요?] 아랫도리를 보고

흠칫! 하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여러 가지 의미로 죽겠습니다.] 죽상

구숙정; [풀어줄게. 원하면 죽여줄 수도 있고...] 얼굴 발개져 할딱이고

구숙정; [대신 지금 뒤집어쓰고 있는 벽세황의 가면을 벗고 진짜 얼굴을 보여줘.]

벽세황(청풍); [가면 따윈 쓰고 있지 않습니다.] 눈 부릅뜨며 인상 쓰고. 그러자

우둑! 우둑! 벽세황(청풍)의 얼굴에서 뼈가 엇갈리는 소리가 들리고

구숙정; (내공으로 얼굴을 바꾸는 역용술을 익히고 있었구나.) 벽세황(청풍)의 얼굴이 변하는 것을 보며 긴장할 때

쿵! 벽세황의 얼굴이 청풍의 얼굴로 변한다. 이하 당분간 청풍으로 표기

구숙정; (요놈이 바로 사자천존의 외아들인 초무궁!) 흥분하며 긴장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구숙정; (벽세황보다 잘 생겼다고는 못하겠지만 훨씬 더 사내답고 귀태(貴態)가 풍긴다.) 얼굴이 좀 발개진 채 청풍의 얼굴을 살피고

청풍; [제 진면목을 드러냈으니 이제 그만 풀어주십시오.] 억지로 웃고

구숙정; [풀어줄게.] 할딱이며 끄덕이더니

구숙정; [단, 한번 죽여준 후에!] 팟! 청풍의 상체를 강하게 밀어 뒤로 자빠지게 하고. + 청풍; [헉!] 불의의 기습에 뒤로 벌렁 넘어간다. 다리는 침대 아래로 늘어트린 채 침대에 벌렁 누운 자세가 되고. 이어

촤악! 두 손으로 청풍의 바지를 재빨리 아래로 까내리는 구숙정. 무언가 탱! 하며 튀어나오고

청풍; [소... 소저!] 고개 들며 비명 지르지만

슥! 청풍의 거시기를 잡는 구숙정의 손. 이어

고개를 숙여서 그걸 입으로 답싹 물어버리는 구숙정.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청풍; [허억!] 고개 젖히며 비명 지르고

손과 입을 움직이는 구숙정. 머리가 들썩이고.

청풍; (당... 당했다!) 자신의 아랫도리에 얼굴 묻은 구숙정의 어깨를 부여잡은 채 눈을 까뒤집으며 꺽꺽 대고

<이름 그대로 구미호리... 탕녀는 아닐지 몰라도 요녀인 건 분명하구나. 만난 지 하루도 안된 내게 이렇게 대담한 짓을 하는 걸 보면...> 침대에 누운 청풍의 아랫도리 사이에 무릎 꿇은 채 머리를 청풍의 아랫도리에 묻고 들썩이는 구숙정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40>

<-운중각> 위진천의 거처. 불은 모두 꺼져 있고.

휘익! 운중각의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 앞에 내려서는 위진천. 시선은 뒤로 하여 살피면서.

위진천; (한경예... 한경예...) 찡그리며 건물로 다가간다

위진천; (아무도 그 늙은 년의 내력을 모른다.) (하지만 천강마존은 석헌중이 열 살 가까이 연상인 그년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양녀로 삼기까지 했다.)

위진천; (그렇다는 그년에게 엄청난 배후가 있다는 얘긴데...) 입구로 다가가고

위진천; (그런 그년이 벽세황으로 위장한 장가놈이 끼고 있던 반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위진천; (게다가 장가놈이 북경 광안문 밖 운운했을 때의 반응도 예사롭지가 않았고...) 문고리를 잡고

위진천; (한경예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인간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덜컥! 문을 열고 어둑한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멈칫! 하는 위진천

[어서 와라 진천아.] 방안에 누군가 커다란 상자에 걸터 앉아있다가 말한다. 바로 위태극이다.

위진천; [조부님!] 탁! 뒤로 문을 닫으며 방안으로 들어가고

위진천; [아직 번뇌마가로 돌아가시지 않으셨군요.] 다가가고

위태극; [네 아비가 아랫것들을 통해서 운반시킨 물건이 마침 도착했구나.] 슥! 걸터앉아있던 상자에서 일어나는 위태극의 모습 제대로 보여주고. 그자가 깔고 앉아있던 상자는 폭 1미터, 길이 1.5미터. 높이 1미터쯤 되는 상당한 크기다.

위진천; [그럼 그 상자 안에...] 흠칫! 하고

위태극; [태무가 진천이 너의 인생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 놈을 끝장 내줄 비밀무기가 들어있다.] 덜컹! 웃으며 상자의 뚜껑을 열고

위진천; [드디어 도착했군요.] 흥분해서 상자 안을 들여다 보고

<장청풍, 그놈을 저 세상으로 보내줄 무기가...> 쿵! 위진천의 말 배경으로 상자 내부의 모습 보여준다. 입에 재갈이 물리고 두 팔이 뒤로 묶인 뇌화영이 웅크린 자세로 들어있다. 옆 모습이 보이게. 눈을 감고 있고

 

#441>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36>

<-구숙정의 거처 호리각(狐狸閣)> 천마련 내의 또 다른 건물. 화려하고 이국적인 건물들인데 밤이 깊어 역시 불은 켜져 있지 않고

어둑한 방. 화려한 여자의 침실.

침대에 거의 알몸으로 잠들어 있는 구숙정. 입구쪽을 향해 옆으로 누워 잠들어있는데 얇은 이불을 허리 아래에 덮고 있다

[!] 눈 번쩍 뜨는 구숙정. 꽝! 굉음이 들린 것

구숙정; (이건...) 벌떡! 일어나고. 젖가슴이 출렁. 드드드 건물이 진동하고

꽝! 꽈광! 그 사이에도 연달아 폭음이 일어나고

구숙정; (사형의 군자각 쪽이다.) 급히 침대에서 내려서면서 침대 옆 탁자에 걸쳐놓은 가운에 손을 뻗고

구숙정; (뭔가 사달이 났다.) 화락! 가운을 몸에 걸치면서 몸을 날린다

펑! 구숙정 앞쪽의 창문이 저절로 활짝 열리고

화악! 그 창문으로 날아나가는 구숙정

 

#437>

다시 한경파 침실 앞의 정원. 벽세황(청풍)와 석헌중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석헌중은 주먹질과 손짓에서 회오리와 벼락이 일어나고. 벽세황(청풍)은 양손으로 진동을 일으켜 맞서고. 전체적으로 벽세황(청풍)이 밀린다. 두 사람 주변의 정원은 박살났으며 담장도 무너져지고 터져나갔다. 한경파가 있는 건물은 건물 밖으로 나온 흑신의 몸에서 일어난 검은 안개 같은 장벽이 가리고 있어서 무사하고

[무슨 일이십니까 소주모님?] [무사하십시니까?] 휘익! 휙! 사방에서 날아드는 무사들. 그러다가

[!] [!] 장내의 상황을 보고 당황하는 무사들

[저... 저분들은...] [대공자님과 삼공자님이 왜...] [대공자님은 출타하신 게 아니었나?] 무사들 주변의 건물 지붕과 담장 위에 내려서며 당황하고.

흑신; (벽세황 저 놈...) 찡그리며 보고

꽝! 꽝! 바웅! 양손으로 일으키는 진동으로 폭풍같이 몰아치는 석헌중의 주먹질을 막아내는 벽세황(청풍). 비틀거리긴 하지만

흑신; (일견 대공자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생각하는 흑신의 뒤쪽, 건물 안에서 한경파가 눈물 닦으며 내다보고 있고. 얇은 이불로 몸을 가린 채로 침대에 앉아서

<어쩐지 진짜 실력을 노출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노부의 착각인가?> 콰드드! 꽈꽝! 양손으로 방어하지만 충격 받아 비틀거리는 벽세황(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흑신의 생각.

벽세황(청풍); (확실히 벽세황보다 강하다.) 바웅! 쩡! 양손으로 일으키는 진동으로 돌덩이처럼 날아드는 석헌중의 공격을 막으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내공이 더 심후할 뿐 아니라 공격의 완급 조화가 절묘해서 반격할 기회가 없다.) 빗발치듯 주먹질을 하는 바람에 벽세황(청풍)의 시점에서는 석헌중의 모습이 거의 안보인다. 강렬한 한 쌍의 눈만이 보이고

벽세황(청풍); (진멸천강인등, 벽세황이 구사할 수 있는 무공만으로는 도저히 어찌 해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벽세황(청풍); (도망치든 쓰러트리든 전세를 뒤흔들려면 다른 무공이나 수법을 써야하는데...)

벽세황(청풍); (그랬다가는 내가 진짜 벽세황이 아니라는 게 탄로 나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곁눈질로 흑신을 보고

벽세황(청풍); (뭔가 타개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혈교의 인간들이 원하는 대로 되고 만다.) 생각 할 때

석헌중; [크아!] 가가강! 주먹질을 하는데. 이전과 달리 주먹 앞쪽에서 드릴같은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날아든다.

벽세황(청풍); (이 무공은 위험해 보인다!) 바웅! 다시 손바닥으로 진멸천강인을 일으켜서 방어를 하지만

꽝! 파카카캉! 드릴 같은 기운이 진멸천강인의 진동을 그대로 뚫고 들어온다. 마치 드릴이 철판을 뚫듯이. 이어

꽝! 벽세황(청풍)의 가슴을 때리는 드릴같은 기운

벽세황(청풍); [컥!]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벽세황(청풍). 가슴이 드릴 같은 기운에 맞아 헤집어지면서 옷이 찢기고 가슴의 피부에도 상당한 상처가 났다.

흑신; [그렇지!] 주먹 불끈

한경파; [죽어라 짐승아!] 환호

퍼억! 등부터 바닥에 쳐박히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강기(罡氣)가 밀집해서 소용돌이치며 내 방어를 뚫고 들어왔다.) 쿨럭! 피를 토하며 고개를 들고

벽세황(청풍); (폭풍마가의 최강 절기인 폭풍회멸추(暴風廻滅錐)겠구나.) + [!] 일어나려다가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

쩍! 허공에서 누군가의 발이 강철 기둥처럼 내려꽂히며 벽세황(청풍)의 가슴을 밟아온다. 발을 쭉 뻗은 자세로 벽세황(청풍)을 밟아오는 자의 얼굴은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눈빛은 강렬하게 번뜩이고. 이자는 위진천이지만 이 씬에서는 얼굴을 확실하게 보여주진 말고

벽세황(청풍); (위험...) 팽! 옆으로 팽이처럼 돌면서 피하려 하고

위진천; [크아!] 꽝! 바닥에 굴진 자세로 내려서며 한쪽 발로 벽세황(청풍)의 가슴을 내리밟는 위진천. 온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터져 나오고. 그자가 밟은 벽세황(청풍)의 몸 주위로 폭발이 일어난다. 마치 폭격을 당한 듯

한경파; [아!] + 흑신; [!]

석헌중; [너...] 주먹을 지른 자세로 눈 부릅 뜨고.

[헉!] [사(四)공자님이다!] [넷째 공자님이 셋째 공자님을 밟아버렸다!] 지붕과 담장 등에 서서 보던 천마련 무사들 놀라고. 하지만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며 발치를 보는 위진천. 주변으로 먼지가 자욱하고

쿵! 위진천의 발이 내려밟은 지면은 사발처럼 움푹 파이고 터져나갔는데 어디에도 벽세황(청풍)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위진천; (놓쳤다!) 눈 부릅뜨며 생각할 때

화악! 뒤쪽의 먼지를 뚫고 강철같이 변한 손아귀가 위진천의 목을 긁어온다. 물론 벽세황(청풍)의 손이다

위진천; [큭!] 팟! 역시 팽이처럼 돌며 피하고

쩍! 간발의 차이로 벽세황(청풍)의 강철같이 변한 손아귀가 위진천의 목을 스치면서 위진천의 목에 상처만 낸다. 잡지는 못하고

위진천; [큭!] 화악! 벽세황(청풍)의 손톱에 긁힌 목을 잡으면서 정원 한쪽으로 돌며 내려서고

화악! 흙먼지가 흩어지는 정원 중앙에 손아귀로 허공을 움켜쥔 벽세황(청풍)이 비틀거리며 서있다. 가슴이 피로 물들어 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흑신; (세황이 놈이 용케 피했군. 진천이의 붕천각(崩天脚)에 밟혔다고 생각했는데...) 찡그리고.

한경파; (미꾸라지 같은...) 이를 바득. 그때

벽세황(청풍); [쿨럭!] 다시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위진천; [하하하! 이거 위험했소이다 삼사형!] 목을 잡고 있던 손을 떼며 웃고. 그자의 목에는 세 가닥의 상처가 나있다. 피가 흐르고

위진천; [삼사형을 좀 혼내주려다가 자칫 소제부터 삼도천을 건널 뻔 했지 뭐요.] 목의 상처를 만지며 웃고

석헌중; [넌 끼어들지 마라 막내.] 눈 부라리며 다가오고. 돌아보는 위진천

석헌중; [세황이와 결판내는 데 끼어드는 건 용서하지 않겠다.]

위진천; (똥고집하고는...) + [주제 넘었습니다 대사형. 용서하십시오.]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위진천, 저 놈까지 가세하고...) 상처가 난 가슴을 오른손으로 누른 채 비틀. 찡그리고

벽세황(청풍); (아무래도 내 본 실력을 드러내야할 것 같다. 천마련을 어찌 하는 것보다 안전이 먼저이니...) 생각할 때

구숙정; [이게 다 무슨 난리에요?] 휘익! 장내로 날아 내리는 구숙정. 야한 잠 옷 위에 가운을 대충 걸친 모습이다. 다리부터 내려오고 가운이 흩날려서 굽이 있는 꽃신을 신은 알몸의 아랫도리 대부분이 드러나 보인다

벽세황(청풍); (구미호리 구숙정까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찡그리고

위진천; [어서 오십시오 이사저!] 포권하며 반기고

구숙정;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왜 동문끼리 피를 보고 있는 건가요?] 휘릭! 바닥에 내려서며 힐끔 청풍을 본다. 벽세황(청풍)은 피투성이가 된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비틀거리고 있고

위진천; [여긴 대사형의 거처, 대충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으십니까?] 힐끔 건물 쪽을 보며 말하고.

창문이 열려진 건물 안쪽 침대에는 여전히 한경파가 이불로 알몸을 가린 채 앉아있다. 창문은 흑신이 등지고 있고

구숙정; [셋째가 올케에게 못된 짓을 하다가 걸렸다는 거냐?]

위진천; [소제야 직접 눈으로 본 게 아니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곁눈질로 석헌중을 보며 말끝을 흐리고. 석헌중은 굳은 표정으로 서있고

석헌중; [입 다물어라 넷째!] 버럭

석헌중; [문중의 수치를 세상에 까발릴 생각이냐?] 노려보고

위진천; [죄송합니다 대사형!] 기죽은 표정

석헌중; [모두 물러가라! 명령을 어기고 기웃거리는 놈은 쳐죽이겠다.] 주변의 담장과 지붕 위에 서있는 무사들 둘러보며 외치고

[존... 존명!] 일제히 포권하며 겁에 질리는 무사들

휘익! 휙! 사방으로 흩어지는 무사들.

이제 장내에는 석헌중과 청풍과 위진천과 구숙중, 흑신, 한경파만 남고

구숙정; (넷째가 귀환하자마자 사형의 늙은 마누라를 겁탈하려 들었다?) (뭔가 냄새가 나네.) 청풍을 곁눈질로 보며 생각할 때

석헌중; [둘째와 넷째!] [너희도 돌아가라.]

위진천; [예...] 눈치 보며 떠나려는데

구숙정; [갈 때 가더라도 확인해볼 게 있어요.] 건물 쪽으로 가고

석헌중; [확인?] [뭘 확인해보겠다는 것이냐?] 불만. 하지만 구숙정위진천l 건물로 다가가는 것을 막지는 않고. 흑신도 옆으로 물러서고

구숙정; [올케언니!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창문 밖에 서서 방안의 한경파를 보며 말하고

한경파; [말씀하세요 아가씨.]

구숙정; [언니에게 못된 짓을 한 범인이 정말 셋째였나요?]

한경파; [제가 없는 일을 꾸며냈다는 건가요?] 불쾌. 노려보고

구숙정; [사람이 당황하거나 공황 상태에 빠지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달래면서 말하고

한경파; [불쾌하군요. 절 의심하는 것같아서...] 화가 나고

한경파; [저는 저 짐승이 분명 더러운 손으로 나를...] + [!] 벽세황(청풍)을 손가락질하다가 눈 치뜨며 말 멈추고

위진천; (어라! 예감이 안 좋은데...) 흠칫! 할 때

한경파의 시점. 상처 난 가슴을 누르고 있는 벽세황(청풍)의 오른손 크로즈 업. 반지가 끼워져 있다.

한경파; (저 반지...) 눈 치뜨고

한경파; (그러고 보니...) 이어 떠오르는 장면. 가짜 벽세황이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쥐려 두 손을 젖가슴에 접근시키던 장면이다. 물론 가짜 벽세황의 오른손 중지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지 않았다.

한경파; (날 욕보이려던 자의 손가락에는 저 반지, 투심환이 끼워져 있지 않았다.) + [셋째 도련님! 질문이 있어요.] 벽세황(청풍)에게

벽세황(청풍); [말씀하시지요 형수님.] 고개 숙이고

한경파; [그 반지... 오른손 중지의 그 반지, 언제부터 끼고 있었던 건가요?] 흥분하고 긴장하며 묻고.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벽세황(청풍)을 보고

위진천; (이런...) 낭패

위진천; (저 놈이 반지를 끼고 있었다는 걸 간과했다.) 찡그리고. 그런 위진천을 구숙정이 곁눈질로 보고 있고

구숙정; (요 놈 봐라!) 그런 위진천을 곁눈질로 보며 눈 번뜩이고

벽세황(청풍); [이 반지는...] 오른손에 낀 반지를 들어 보이며.

이어 벽세황(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00>의 장면이다. 죽어가는 백변음마가 반지를 주며 말하던 장

 

백변음마; [북경 자금성(紫禁城)의 서쪽 출입문인 광안문(廣安門) 밖에 교가장(喬家莊)이란 장원이 있다.] [그 교가장 후원의 우물 속에... 내 비밀창고가 있으니 시간 나면 찾아가 봐라.]

백변음마; [이게 있어야 내 비밀창고를 드나들 수 있다. 가져가라] 떨리는 손을 쳐들고. 그자의 가운데 손가락에 굵은 반지가 끼워져 있다. 금반지인데 반지의 중앙에는 붉은 보석이 박혀있다.

백변음마; [내게는 소소(素素)라는 이름의 딸이 하나 있다.] 청풍이 자기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는 걸 보며 말하고

백변음마; [헌데 지금으로부터 사 년 전, 그 딸이 어떤 악랄한 인간에게 사로잡혀 인질이 되어 버렸고...] 분노하고. 청풍은 흠칫! 하며 백변음마의 손을 다시 내려놓고. 반지를 뽑았다.

백변음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자의 요구대로 서너 달에 한 번씩 처녀의 몸이면서 순음지기를 지닌 계집을 납치할 수밖에 없었다.] 한숨 쉰다

회상 끝

 

벽세황(청풍); (저 여자가 왜 이 반지에 관심을 갖는 걸까?) + [어떤 인물이 제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그 대가로 준 물건입니다.] 반지를 들어 보이며 말하고

한경파; [부탁... 어떤 부탁이기에 범상치 않아 보이는 그 반지를 대가로 주었나요?] 필사적으로 흥분을 억누르며

벽세황(청풍); (확실히 뭔가 있다.) + [딸을 보살펴 달라고 했습니다.]

한경파; [딸... 딸을 부탁했다구요?] 눈 치뜨고

벽세황(청풍); (하지만 주의해야만 한다.) + [그렇습니다.]

벽세황(청풍); (저 놈도 듣고 있는 자리이니...) + [그 인물의 집이 북경의 광안문 밖에 있다고 하더군요.] 곁눈질로 위진천을 보며 한경파에게

한경파; (틀림없어.) + [그... 그랬군요!] 필사적으로 흥분과 울음을 참으려 하고

한경파; [북경 광안문 밖에 사는 어떤 인물이 자기 딸을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하며 그 반지를 주었군요.]

벽세황(청풍); [그렇습니다.] 끄덕이고

[...] 석헌중도 무언가 깨닫는 표정이 되고

위진천; (저 놈에게 부탁을 했다는 작자가 혹시...) 굳어지고

한경파; [그 사람... 도련님에게 딸을 부탁한 사람은 어찌 되었는가요?] 필사적으로 울음 참으며 묻고

벽세황(청풍); [유감스럽게도 제게 부탁을 한 직후 세상을 등졌습니다.]

한경파; [아!] 휘청! 하며 쓰러지려 하고

구숙정; [언니!] 휘익! 유령처럼 안으로 날아들고

구숙정; [왜 그러세요 언니?] 쓰러지려던 한경파를 부축하고

한경파; [괜잖아요. 전 괜잖아요.] 주르르! 마침내 눈물 흘리고. 억지로 웃으면서. 이어

한경파; [상공! 신첩이 드릴 말씀이 있어요.] 창문 밖의 석헌중에게. 구숙정의 부축을 받으면서

석헌중; [말씀하시오 부인.] 침통하게

한경파; [처음에 신첩을 욕보이려던 자의 얼굴은 분명 셋째 도련님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자는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지 않았어요.]

구숙정; (역시 어떤 놈이 셋째로 위장하여 셋째에게 누명을 씌웠구나.)

석헌중; [부인이 그리 말씀하시니 틀림이 없을 것이오.] 끄덕이며 창문으로 다가오고

흑신; [결국 어떤 인간들이 공자들 사이를 이간하기 위해 꾸민 짓이라는 것인데...] [대체 어떤 놈이 이런 더러운 짓을 꾸몄단 말인가?] 분노할 때

석헌중; [셋째야! 상처는 괜잖으냐?] 창문 근처에서 돌아보며 벽세황(청풍)에게 묻고

벽세황(청풍); [견딜만 합니다.] 억지로 웃고

석헌중; [그렇다니 다행이로구나.] 다시 돌아서고

석헌중; [오해한 데 대한 사과는 날이 밝으면 할 테니 지금은 물러가다오.] 슥! 창문으로 훌쩍 넘어 방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포권하고

석헌중; [사매도 그만 가서 쉬도록 해라.] 창가에 서서 말하고. 약간 옆으로 몸을 돌려 구숙정에게 나가라는 의사표시하면서

구숙정; [그럴게요.] 침대에서 떨어지고

구숙정; [그럼 편히 쉬세요 언니.] 한경파를 돌아보며 창문쪽으로 가고

한경파; [고마워요 아가씨.] 억지로 웃고

휘익! 창문을 훌쩍 넘어서 밖으로 나가는 구숙정.

그러자 방안에서 창문을 닫는 석헌중

구숙정; [우리도 그만 돌아가요. 두 분의 오붓한 시간 방해하지 말고...] 흑신을 지나치며 말하고

흑신; [그러세.] 스스! 한숨 쉬는 흑신의 모습이 흩어지고

퍼억! 사라진다. 이제 정원에는 벽세황(청풍)과 위진천과 구숙정만 남았고

구숙정; [셋째는 나와 함께 가자. 상처를 치료해주마.] 벽세황(청풍)에게 다가가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려 하지만

구숙정; [말 들어라. 맞기 전에...] 콱! 벽세황(청풍)의 팔을 잡으며 눈 흘기고.

벽세황(청풍); (무서워라.) + [예...] 억지로 웃고

구숙정; [막내 너도 그만 가봐라! 괜히 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벽세황(청풍)을 끌고 한쪽으로 걸어가며 뻘쭘하게 서있는 위진천에게 말하고

위진천; [예 사저.] 포권하고

위진천; [소제 먼저 갑니다.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휘익! 날아오르며 능글맞게 웃고

구숙정; [능구렁이 같은 놈...] 벽세황(청풍)의 팔을 잡고 월동문쪽으로 걸어가며 멀어지는 위진천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구숙정; [언제까지 그렇게 이죽거릴 수 있을지 보자.]

벽세황(청풍); (이 여자...) 자길 끌고 가는 구숙정을 보며 눈 번뜩

벽세황(청풍); (어쩌면 세상 사람들은 이 여자의 분방해 보이는 겉모습에 속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438>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30>

벽세황(청풍)의 침실이 있는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슥! 문을 열고 나오는 벽세황(청풍).

주변 둘러보며 문을 닫고

팟! 날아오르고.

멀리 사라지는 벽세황(청풍). 헌데

정원의 나무 그늘에 동화되어 보고 있는 사내. 바로 위태극이고

위태극; (진천이의 예상대로군.) 멀어지는 벽세황(청풍)을 보며 웃고

위태극; (벽세황으로 위장한 장청풍이란 놈이 오늘 밤부터 움직일 거라고 하더니만...)

위태극; (확실히 머리 쓰는 데는 진천이가 할애비인 나 위태극(威太極)을 앞서는구먼.) 슥! 숨어있던 그늘에서 나오고

위태극; (덕분에 우리 위씨일족의 앞날은 탄탄대로가 되겠지.) 딱! 생각하며 손가락을 들어 퉁기고.

그러자

 

#431>

<-위진천의 거처 운중각(雲中閣)> 벽세황(청풍)의 거처인 기린각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자리한 건물들.

그 건물 안쪽의 어둑한 방. 탁자에 징이 하나 거치대에 걸려있고.

징! 그 징이 울린다. 그러자

<장가놈을 감시하고 계시던 조부님이 신호를 보내셨군.> 슥! 어둠 속에서 징 앞으로 나서는 위진천.

위진천; (어서 와라 장가야.) 징! 손으로 징을 만져서 진동을 멈추게 하고

위진천; (네놈을 조부님 손에 죽게 할 수도 있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누명을 쓰고 죽게 해줄 테니...) 사악하게 웃는다.

 

#432>

<-석헌중의 거처 군자각(君子閣)> 또 다른 건물들. 역시 불이 꺼져 있어 어둡다

열린 창가에 앉아서 멀리 마존부 쪽을 보고 있는 여자. 한경파다. 잠옷 위에 솔을 어깨에 두른 모습이고

멀리 보이는 마존부

한경파; (상공은 오늘도 사부님의 거처에서 돌아오시지 못하네.) 마존부 쪽을 보며 한숨

한경파; (혈교의 간세가 언제 사부님의 부재를 알아차릴지 몰라서 정기적으로 사부님 흉내를 내고 있는 중이신데...)

한경파; (벽세황이 각 지부의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탓도 있고 해서 당분간 마존부에 머무실 수밖에 없겠지.) (그놈이 언제 또 사부님을 면담하겠다고 쳐들어갈지 모르는 일이니...)

한경파; (덕분에 우리 부부는 생이별 아닌 생이별을 하고 있다.)

한경파; (이래서는 아기가 들어설 여지가 없다.) 자신의 아랫배를 만지고

한경파; (용케 지금까지는 버티고 있지만... 내 아기집(子宮)도 머잖아 문을 닫게 될 것이다.)

한경파; (더 늦기 전에 그이에게 자식을 낳아주어야 하지만...)

한경파; (하늘을 봐야 별을 따든지 하지.) (상공과 동침할 수 있는 기회가 가뭄에 콩 나듯 하니 아기가 들어설 가능성도 함께 희박해진다.) 한숨 쉬고

한경파; (상공은 자신이 폭풍마가의 차남이라 굳이 자식이 필요하진 않다고 하시지만...)

한경파; (수많은 사내를 거쳤고 두 명의 아비가 다른 딸까지 낳은 날 더럽다 않고 배필로 삼아준 상공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신을 해야만 한다.)

한경파; (이번에 돌아오시면 며칠이고 밤에 못 주무시게 해야겠지.) 얼굴 발그레. 헌데 바로 그때

파팟! 갑자기 뒤에서 날아든 섬광이 한경파의 등을 찍고. + 한경파; [학!] 경직되며 눈 치뜨고

한경파; (암... 암습!) 스륵! 몸이 굳어져 옆으로 쓰러지려 하고. 직후

턱! 뒤에서 나타나 한경파를 두 팔로 안아 쓰러지는 것을 막는 사내

한경파; (어... 어떤 자가...)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려 하며 절망할 때

사내; [남편이 너무 오래 방치 해두어서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르신 것같구려.] 한경파를 번쩍 안아들며 웃는 사내. 얼굴이 벽세황이다.

가짜 벽세황; [그래서 소제가 좀 식혀드리려고 방문했소이다.] 쿵!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얼굴. 바로 벽세황이고. 물론 진짜 벽세황도 벽세황으로 위장한 청풍도 아니다. 위진천이 벽세황으로 위장한 모습. 그래도 벽세황의 모습이므로 <가짜 벽세황>으로 표기

한경파; (벽... 벽세황!) 눈 치뜨며 경악과 분노.

가짜 벽세황; [그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내도록 합시다 형수님.] 한경파를 안고 침대로 가고

가짜 벽세황; [사형은 출타중이라 방해받을 일도 없을 테니...] 털썩! 한경파를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고. 그 바람에 세차게 출렁이는 한경파의 육중한 젖가슴. 몸은 날씬하지만 젖가슴은 크다. 걸치고 있던 솔은 몸에서 떨어졌고

가짜 벽세황; [사실 난 오래전부터 형수의 몸에 관심이 있었소.] 침대로 올라와서 한경파의 몸에 걸터앉으려 하면서 말하고

가짜 벽세황;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형수만큼 색기 넘치는 여자는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오.] 촤악! 양손으로 한경파의 잠옷을 찢어발기고. 그 바람에 세차게 출렁이며 드러나는 한경파의 육중한 젖가슴. 눈 치뜨는 한경파

가짜 벽세황; [역시 기대했던 대로구만.] [기막힌 젖가슴이오!] 한경파의 몸에 걸터앉은 채 출렁이는 젖가슴을 내려다보고

가짜 벽세황; [그럼 어디 제대로 즐겨볼까?] 슥! 두 손으로 한경파의 젖가슴을 쥐려하고. 이자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지 않다는 점 주의

한경파; (상... 상공!) 자신의 젖가슴을 향해 다가오는 가짜 벽세황의 양손을 올려다보는 초점이 사라진 한경파의 두 눈

<구해주세요!> 콱! 뭉클! 젖가슴이 가짜 벽세황의 양손에 거칠게 움켜쥐어져 이지러지는 배경으로 한경파의 애원

 

#433>

<-마존부> 입구에는 여전히 흑백신귀가 조각상처럼 서서 지키고 있고. 눈은 감고 있다.

[!]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글을 쓰다가 눈 부릅뜨는 천강마존(석헌중). 물론 진짜 천강마존이 아니고 석헌중이 위장한 모습이다.

<구해주세요 상공!> 천강마존(석헌중)의 귀에 들리는 다급한 비명 소리

천강마존(석헌중); [이런...] 팟! 벌떡 일어나고

 

[!] [!] 눈을 감고 있다가 번쩍 뜨는 흑백신귀.

쾅! 문을 부술 듯 열어젖히며 튀어나오는 천강마존(석헌중)

<대공자!> <무슨 일인가?> 다급히 전음으로 묻는 흑백신귀

<집사람 신변에 변고가 생겼소이다!> 쐐액! 미사일처럼 아래로 날아 내려가는 천강마존(석헌중)

<그런...> <소주모를 어떤 놈이...> 흑백신귀의 경악

흑신; <어떤 놈들의 양동작전일 수도 있네. 대공자는 나 혼자 따라가 볼 테니 여긴 백귀 자네가 지키게!> 팟! 역시 날아서 천강마존(석헌중)을 따라가며 전음 보내고

백귀; <그럼세!> 끄덕이고

천강마존(석헌중); (제발... 제발 늦지 않았기를...) 쐐액! 스스스! 이를 악물고 날아가는 천강마존(석헌중). 헌데 얼굴이 변한다. 그러다가

<어떤 놈인지 모르겠지만...> 절반쯤 바뀐 천강마존(석헌중)의 얼굴. 석헌중으로 바뀌는 중이다.

석헌중; (아내를 해코지 했다면 살아있는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 쿵! 천강마존의 얼굴이 석헌중으로 변한다. 이하 석헌중으로 표기.

멀어지는 석헌중과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흑신. 헌데

 

어느 건물 처마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는 위태극

쐐액! 그 위를 새처럼 날아서 지나가는 석헌중의 모습

석헌중의 얼굴 크로즈 업

위태극; (마군자 석헌중...) 웃으며 올려다보고

위태극; (그럴 거라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석헌중이 제 사부인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채 마존부를 지키고 있었군.)

위태극; (이 사실을 조금 왜곡해서 이용하면 석헌중을 어렵지 않게 낙마시킬 수 있겠지?)

위태극; (그럼 천마련은 알아서 우리 위씨일족의 수중으로 굴러들어올 테고...) 음산하게 웃는다

 

#434>

<-위진천의 거처 운중각>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이 없어서 어둡다

어느 건물. 바로 징이 놓여있는 그 건물. 어둠 속에 서서 방안을 살피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여기가 분명 위진천의 거처일 텐데...) 침대 옆에 서서 주변 둘러보고

벽세황(청풍); (침대에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슥! 손으로 침대를 만져보고

벽세황(청풍); (그렇다는 건 위진천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방에 있지 않았다는 뜻인데...)

벽세황(청풍); (신행태보를 통해 미리 알아본 바에 의하면 위진천은 분명 운중각에 머물고 있었다.)

벽세황(청풍); (헌데 이 깊은 밤중에 침실에 없다는 건...)

벽세황(청풍); (그놈도 나처럼 지금쯤 어디선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벽세황(청풍); (과연 위가놈은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생각할 때 + <악!> 멀리서 여자의 비명이 들리고

벽세황(청풍); (여자의 비명소리!) 팟! 몸을 날리고

<네... 네 놈이 감히! 안... 안된다! 아악!> 건물 밖으로 날아나가는 벽세황(청풍)의 귀에 들리는 여자의 비명.

벽세황(청풍); (어떤 여자가 위기에 처했다!) 쐐액! 건물들 위를 날아가고. 그러다가

[!] 눈 부릅 뜨는 벽세황(청풍)

수십 미터 떨어진 앞쪽. 다른 건물들과 달리 불이 켜진 건물이 하나 있다. 건물의 창문은 열려있고. 열려진 창문을 통해 어떤 여자가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 보인다. 침대에 알몸이 되어 누워있는 여자. 그 여자의 가랑이를 벌린 채 무릎을 꿇은 자세로 바지를 까내리려는 사내의 뒷모습. 그자는 물론 위진천이 위장한 가짜 벽세황

여자의 얼굴 크로즈 업. 바로 한경파다.

벽세황(청풍); (마군자 석헌중의 처 한경예!) 눈 부릅. 쐐액! 날아가면서

벽세황(청풍); (석헌중은 현재 출타중이다. 그렇다는 건...)

<외간 사내가 한경예를 강간하는 중이다!> 쐐액! 건물을 향해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벽세황(청풍). 마존부보다 거리가 가까워 먼저 도착하는 상황이다

 

#435>

건물 내부. 잠옷이 갈가리 찢겨 거의 알몸이 된 한경파가 초점이 없는 눈으로 허우적대고 있고. 제 정신이 아닌 모습. 그런 한경파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은 가짜 벽세황이 바지를 까내리는 시늉하며 한경파의 몸에 누우려 한다. 곁눈질로 창문 쪽을 보면서.

쐐액! 바람 가르는 소리가 가짜 벽세황의 귀에 들리고

벽세황; (제대로 때를 맞춰 오는군!) 히죽 웃고. 그 직후

화악! 창문을 통해 유령같이 날아들며 강철같이 변한 손으로 가짜 벽세황의 목을 움켜쥐어가는 벽세황(청풍). 소리없이

벽세황(청풍); (잡았다!) 콱! 가짜 벽세황의 목을 잡는 벽세황(청풍)의 강철같은 손. 하지만 그 직후

퍼억! 안개같이 흩어지는 가짜 벽세황의 몸뚱이

벽세황(청풍); (이 술법!) 화악! 눈 부릅뜨며 침대 앞에 급정거하고

벽세황(청풍); (혈교의 혈무산혼술(血霧散魂術)이다!) (몸의 일부를 다른 곳에 옮겨 놓았다가 합침으로서 위기를 모면하는...) 이를 부득 갈고

벽세황(청풍); (그렇다는 건 방금 전까지 한경예를 겁탈하려던 자가 혈교의 인간, 그것도 위진천이나 위태극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한경예를 들여다 보며 상태를 살피고

벽세황(청풍); (혈무산혼술은 고급술법이라 혈교 내에서도 상층부의 인간들만 익힐 수 있으므로...) + (혈도를 짚였군.) 한경파의 상태를 파악하고

벽세황(청풍); (몸을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정신이 혼미한 걸 보면 혼혈(混穴)을 찍혔을 것이다.) 파팟! 한경파의 가슴 부위의 혈도를 빠르게 찍고.

한경파; [아흑!] 퍼득이고.

그 바람에 세차게 출렁이는 한경파의 젖가슴

벽세황(청풍); (삼십대 중반인 석헌중보다 무려 열 살 가까이 연상이라 들었는데...) (나이에 비해 탄력이 경이로울 정도로구나.) 파팟! 생각하며 다시 한경파의 젖가슴을 찍고. 순간

한경파; [네... 네놈...] 정신이 돌아와 눈을 치뜨고

벽세황(청풍); [안심하십시오 형수님. 놓치긴 했지만 음적은 쫓아 보냈습니다.] 슥! 찢어진 잠옷을 모아 한경파의 알몸을 가려주려 하고. 몸을 숙이면서 바로 그때

한경파; [안돼!] 비명 지르며 몸부림치고. 벽세황(청풍)을 밀쳐내려는 자세로

한경파; [이 짐승... 네놈이 어떻게 나를... 하지마라!] 분노와 공포에 질려 악을 쓰며 벽세황(청풍)을 밀쳐내고

벽세황(청풍); [고정하십시오 형수님!] 몸부림치는 한경파의 양쪽 손목을 잡고

벽세황(청풍); [아무도 형수님을 해코지 하지는 못할 테니...] + [!] 오싹! 소름이 돋아 눈을 치뜨고. 쾅! 무언가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쿵! 열린 문 밖에 우뚝 서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 석헌중. 복장은 천강마존의 복장이지만 얼굴은 석헌중으로 돌아왔다.

벽세황(청풍); (석헌중!) 굳어진 얼굴로 돌아보고. 양손으로 한경파의 양쪽 손목을 쥔 상태로

<출타중이라던 저자가 어떻게 여기에...> 눈 부릅뜬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러다가

[!] 깨닫는 벽세황(청풍)

<저 복장...> 석헌중의 차림새 크로즈 업

벽세황(청풍); (저녁 무렵에 보았던 천강마존의 복장이다. 그렇다는 건...) 깨닫고. 그때까지 한경파의 양쪽 손목을 잡고 있었고.

<석헌중이 천강마존으로 위장하고 있었구나!> 눈 부릅뜬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바로 그때

한경파; [상... 상공!] 벽세황(청풍)에게 양쪽 손목을 잡힌 채 돌아보며 울부짖고

벽세황(청풍); (아차...) 팟! 급히 한경파의 양쪽 손목을 놔주며 몸을 일으키고. 그때

[!] 화악! 창문 밖으로 날아 내리다가 눈 부릅뜨는 흑신.

벽세황(청풍); (흑신까지 나타나고...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이다.) + [사형!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석헌중 쪽으로 돌아서고. 그 뒤에서 한경파는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이불을 끌어당겨 알몸을 가리고

벽세황(청풍); [소제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은...] 말할 때. + 흑신; [벽세황! 이 죽일 놈!] 화악! 분노하며 온몸에서 시커먼 안개 같은 것을 일으키고

흑신; [아무리 계집질에 환장을 했기로서니 사형의 아내를 유린해?] [네놈이 그러고도 인간이냐?] 화악! 이를 갈며 휘두르는 손을 따라 앞 부분이 표범의 형상을 한 검은 기운이 포효하며 벽세황(청풍)에게 날아든다. <아랑힐월>에서 분이가 사용하던 <암흑철표>같은 놈이다

벽세황(청풍); [오해입니다.] 꽝! 외치며 내미는 벽세황(청풍)의 손 바닥 앞에서 진동이 일어나 검은 표범을 흩어버리고. 하지만

쿵쿵! 충격을 받고 물러서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가공할 내공...) 얼굴 이지러지며 비틀할 때

흑신; [개소리는 저승에 가서 마저 해라!] 화악! 양손을 내젖자 다시 두 마리의 검은 표범이 일어나 벽세황(청풍)을 덮쳐가려하고. 그때

석헌중; [멈추십시오 흑호법!] 슥! 손을 들어 말리고

흑신; [대공자!] 검은 표범들을 벽세황(청풍)에게 날려 보내려다가 돌아보고

석헌중; [집사람이 피해자외다.] [이번 일은 본인에게 일임해주시오.] 굳어진 표정으로

흑신; [알겠소이다.] 스스스! 퍼억!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검은 표범들을 없애고

석헌중; [밖으로 나와라 세황!] 돌아서고

벽세황(청풍); (난감하게 되었다.) + [예...] 문으로 가고

벽세황(청풍); (오해를 풀기가 쉽지는 않겠...) + [!] 깨닫고.

자신의 손아귀에서 안개처럼 흩어지던 가짜 벽세황의 모습이 벽세황(청풍)의 뇌리에 떠올린다

벽세황(청풍); (그자는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듯 내게 잡히는 순간 혈무산혼술을 펼쳐 빠져나갔다. 그렇다는 건...)

벽세황(청풍); (함정이었다!) 이를 부득 갈며 문 밖으로 나서고

흑신; [소주모!] 휘익! 흑신이 안으로 날아들어 벽세황(청풍)와 한경파 사이를 가로 막는다. 한경파는 이불로 알몸을 가린 채 울고 있고

흑신; [고정하시게. 저 죽일 놈은 반드시 죄가를 치루게 될 테니...] 한경파를 등지고 서서 문 밖으로 나가는 벽세황(청풍)을 노려보고

벽세황(청풍); (틀림없다! 그 놈... 위진천의 짓이다!) 이를 부득 갈며 정원으로 나서고. 석헌중은 정원 중앙에 서서 기다리고 있고.

벽세황(청풍); (내가 가짜라는 걸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벽세황을 확실히 제거할 목적으로 한경파를 겁탈했다는 누명을 씌웠을 것이다.) 석헌중에게 다가가고

석헌중; [준비해라.]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일어나고

벽세황(청풍); [소제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십시오 사형.]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소제는 간교한 자가 설계한 함정에 빠졌을 뿐입니다.]

석헌중; [닥쳐라!] 콰콰콰! 두 주먹 불끈 쥐는 석헌중의 몸을 중심으로 폭풍같은 회오리가 일어나고

석헌중; [난 내 눈으로 본 것만을 믿을 뿐이다!] 주먹을 불끈 쥐어 쳐들고

석헌중; [그래도 네놈이 사내라면 저지른 죄의 대가는 치러라!] 쩍! 주먹을 강력하게 내지르고. 내지르는 석헌중의 주먹 주위로 폭풍이 몰아치는 것같은 소용돌이가 함께 일어나 내뻗힌다

벽세황(청풍); (말이 통하지 않는다.) + (진멸천강인(振滅天罡印)!) 바웅! 진동하는 오른손을 마주 내밀어 석헌중의 공격을 막는다

꽝! 석헌중이 주먹으로 날린 소용돌이치는 기운과 벽세황(청풍)이 날린 쟁반같은 원형의 진동이 충돌하며 강렬한 폭발과 폭음을 일으킨다.

 

#436>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구숙정; (말... 말도 안돼!) 소천호가 벽세황(청풍)을 마구 때리는 걸 보며 놀라고

<저 무서운 소천호가 진짜 고양이처럼 굴고 있어!> 화가 나서 앞발로 벽세황(청풍)의 뺨을 마구 때리는 소천호를 배경으로 구숙정의 생각. 그때

벽세황(청풍); [미안해 야옹아!] 와락! 자기를 때리는 소천호를 품에 꼭 안아 발버둥 치지 못하게 하고.

벽세황(청풍); [내가 말을 잘못했다.] 소천호를 꼭 안은 채 쓰다듬고. + 가르릉! 벽세황(청풍)의 품에 안겨서 발버둥치고

벽세황(청풍); [무례하게 군 것 사과하마.] 그런 소천호를 품에 안고 쓰다듬고

벽세황(청풍); [그러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다오.] 쪽! 고개를 숙여서 소천호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그러자

가르릉! 발버둥치는 것을 멈추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너그러운 데다가 말귀도 알아듣고... 정말 착한 아가씨로구만.] 웃으며 소천호를 쓰다듬고.

가르릉! 소천호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벽세황(청풍)의 품에 안겨 가릉거리고.

구숙정;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 놀라서 그걸 보고

구숙정; (저 무시무시한 소천호가 고양이가 된 것처럼 굴다니...! 이런 일은 지난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는데...) 놀라며 보고. 그때

벽세황(청풍); [우리 야옹이 이름이 뭘까?] 소천호를 쓰다듬으며

벽세황(청풍); [사저! 혹시 이 아가씨의 이름 아십니까?] 구숙정을 돌아보며 묻고. 깜짝 놀라는 구숙정

구숙정; [그... 그게...] 당황하며 버벅거리고

벽세황(청풍); [이름이 없는 모양인데...] [음...] 생각하며 소천호를 쓰다듬고. 그러다가

벽세황(청풍); [살쪘다고 놀린 죄도 있으니 좋은 이름을 지어주마.] [지금부터 네 이름은 호접(胡蝶;나비)이다.]

가르릉! 눈을 치뜨며 올려다보는 소천호. 좀 놀란 표정이고

벽세황(청풍); [고양이들을 나비라 부르기도 하지만 나비처럼 가벼워지라는 의미인데...] [마음에 드느냐?] 소천호를 쓰다듬으며 묻고. 그러자

스륵! 마치 구름인 듯 미꾸라지인 듯 벽세황(청풍)의 팔에서 빠져나오는 소천호. 벽세황(청풍)은 흠칫! 하지만 그런 소천호를 잡지 못하고

벽세황(청풍); (마치 구름이나 허깨비인 듯 빠져나가서 잡을 수가 없었다.) 놀랄 때

가릉! 벽세황(청풍)의 무릎 위에서 등을 구부리고 앞발을 쭉 내밀며 고개를 낮춰서 기지개를 펴는 소천호. 헌데 그 직후

슈욱! 슉! 소천호의 양쪽 옆구리에서 나비의 날개가 한쌍 씩 돋아난다

벽세황(청풍); [헉!] 놀라 상체를 젖히고. + 구숙정; [!] 옆에서 놀라며 초긴장

쿵! 소천호의 옆구리에서 완전히 돋아나는 나비의 날개. 날개의 크기가 소천호의 몸통보다 크다

벽세황(청풍); [나비... 나비의 날개가...] 놀라서 꺽꺽 대며 볼 때

슈욱! 날개를 펼치며 그 힘으로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르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맙소사!) 놀라서 올려다 볼 때

휘익! 휘익! 날개를 저어서 허공을 천천히 유영하는 소천호. 네 발은 수영하듯이 천천히 허공에서 움직이면서

벽세황(청풍); [날... 날개를 만들어내서 하늘을 날다니...] [너... 너란 아가씨는 이제 보니 술법을 쓸 줄 아는 영물이었구나.] 놀라고 흥분해서 볼 때

가릉! 벽세황(청풍)에게 눈을 흘기며 방향을 천장으로 트는 소천호. 이어

슈욱! 천장으로 빠르게 날아오르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조심...] 외치며 벌떡 일어나지만

슈육! 그대로 천장으로 스며들어가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천장으로 스며들어갔다!) 경악하며 올려다보고

벽세황(청풍); (그렇다는 건 저 고양이가 실제 고양이가 아니라는...) + [사저!] 고개를 돌려서 구숙정을 보며 묻고

벽세황(청풍); [저 고양이가 혹시...] + 구숙정; [고양이 아니다.]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는 시늉하며 겁을 먹고 작게 말하고

구숙정; [소천호...] [본교의 비밀호법이신 천년호께서 기르신다는 영물 소천호야.] 겁에 질려서 천장 쪽을 보며 말하고. 순간

벽세황(청풍); [소천호!] 놀라고

 

<-소천호(小天虎)! 수천 년을 살았다는 영물 호랑이다. 전설에 의하면 천마의 애완 호랑이였고 천마가 실종된 후 마교의 비밀 호법인 천년호가 길러오고 있다고 한다.> 천마가 천마유거 앞의 의자에 앉아있고. 그 앞에 집채만한 호랑이가 누워서 머리를 천마의 발치에 숙이고 있다. 천마가 한손으로 호랑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고

<원래 소천호는 작은 산만한 거구였지만 신통력을 얻어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고 하며 호풍환우(呼風喚雨)를 비롯한 온갖 술법을 구사할 수 있다고도 한다.> 위 장면의 연속. 천마의 품에 안겨 있는 고양이만한 크기의 호랑이. 고개를 들어 천마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고. 천마도 미소를 지으며 소천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벽세황(청풍); [방금 그 고양이가 소천호였다니...] 털썩! 놀라 의자에 주저앉고

구숙정; [소천호도 소천호지만 소천호가 나타났다는 건 근처 어딘가에 천년호님이 계시다는 뜻이기도 해.] 겁에 질려 속삭이고

구숙정; [그리고 사제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천년호님의 노여움을 사면 그게 누구든 죽을 수밖에 없어.] 삼백 년 전 천년호가 혈교의 수뇌부를 학살하던 장면을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소... 소천호의 주인이 천년호라는 얘긴 들었습니다.] + (그래서 이 요부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었구나.) 침 꼴깍

구숙정; [사람들이 자길 무서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소천호는 사람들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겁에 질려 주변을 곁눈질하고

구숙정; [그랬는데 오늘 이례적으로 사제를 찾아온 거야.]

벽세황(청풍); [저는 그냥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인줄 알았습니다.] 웃고

벽세황(청풍); [실제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갸웃하고

구숙정; (이놈...) 그런 벽세황(청풍)을 보며 눈 반짝

구숙정; (박룡안을 구사할 줄 알뿐 아니라 소천호의 사랑까지 받고 있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될 운명을 타고 난 놈이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구숙정의 생각

 

#428>

<-천마정> 천마련 뒤의 바위산 꼭대기에 자리한 지붕이 없는 원형의 정자

정자 중앙에 사람 키만한 향로가 놓여있고. 향로 앞에는 여자의 옷이 한 벌 흩어져 있다. 굽이 있는 꽃신도 한 쌍 놓여있고. 물론 천마귀비가 걸치고 있던 옷과 신발이다.

휘익! 허공에서 정자 안쪽으로 날아 내리는 소천호. 나비 날개가 몸통에서 돋아난 상태.

스윽! 뒷발부터 옷 위에 닿는 소천호. 헌데

스스스! 그 발이 여자의 발이 되더니

스스스! 발부터 사람 여자의 몸이 되는 소천호

쿵! 완전히 알몸의 여자가 되는 소천호. 엉덩이에 꼬리는 달려있다. 꼬리는 아주 길어서 바닥에 끌릴 정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늘씬하고 글래머인 몸매. 허리가 가늘고 젖가슴은 엄청 크면서도 탄력이 넘친다. 머리카락도 길어서 그 머리카락으로 젖가슴 일부와 사타구니를 가린다. 이 여자는 바로 천마의 애첩이었던 천마귀비다. 소천호가 바로 천마귀비이며 천년호다. 천마귀비로 변했을 때는 천마귀비로 표기

스윽! 몸을 숙여서 옷을 집어 드는 천마귀비.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이고.

알몸에 화려한 옷을 걸치는 천마귀비

<지금부터 네 이름은 호접(胡蝶;나비)이다.> 벽세황(청풍)이 소천호의 모습이었던 자신을 쓰다듬으며 하던 말을 떠올리는 천마귀비

이어지는 회상 씬

 

벽세황(청풍); [고양이들을 나비라 부르기도 하지만 나비처럼 가벼워지라는 의미인데... 마음에 드느냐?] 소천호를 두 손으로 안고 쓰다듬으며 말하던 장면을 회상

회상 끝

 

얼굴이 약간 발개지는 천마귀비. 옷을 입으면서.

이어지는 또 다른 회상

 

<호접! 이게 내가 네게 주는 이름이다.> 똘망한 10세 가량의 소년이 소천호를 두 손으로 쳐들어 보며 말하던 장면을 떠올리는 천마귀비. 이 소년은 어린 시절의 천마다.

<맹세하마. 네가 날 버리지 않는 한 너를 영원히 내 곁에 두고 귀여워해주겠다고...> 소천호를 높이 쳐들며 웃던 어린 시절의 천마의 모습

스스스! 소년이던 얼굴이 천마의 늙은 모습으로 변한다. 여전히 두 손으로 소천호를 높이 쳐들어 올려다보면서 웃는 모습으로

회상 끝

 

천마귀비; (인간의 약속과 맹세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임을 알고 있다.) 한숨

<그토록 진실되고 정이 깊었던 천마 엽고성조차 결국 후손을 볼 욕심에 날 배신하고 말았었으니...> 침실에서 천마가 어떤 여자를 무릎에 앉힌 채 좋아하는 모습. 절세미녀고 병약해보이는 여자는 임신한 상태라 배가 불룩하다. 행복한 표정. 그걸 침실 밖의 나무 뒤에 숨어서 보며 치를 떠는 천마귀비

천마귀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레고 기대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

천마귀비; (마치 천마 엽고성이 환생한 듯해서...) 벽세황(청풍)을 떠올리며 얼굴 좀 발개지고

<이래서 내가 아직도 승천하지 못하고 속세에 묶여있는 것이다. 천마에 대한 죄책감과 인간의 여자가 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옷을 입는 천마귀비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429>

깊은 밤. 이제 천마련에도 대부분 불이 꺼졌다.

벽세황(청풍)의 거처. 역시 불이 꺼져 있고

침실. 벽세황(청풍)이 침대에 누워있다. 옷을 입고 있으며 눈을 뜬 채 천장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

벽세황(청풍); (천강마존 엽장천은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천마의 직계 자손이다.)

벽세황(청풍); (천마의 후손들은 손이 귀해서 겨우 외아들이나 외동딸을 둘 수 있었고...)

벽세황(청풍); (천강마존 엽장촌도 젊었을 때부터 무진 노력을 했지만 늦으막히 아들을 한 명 얻었을 뿐이다.) 천장 보며 생각하고

 

<엽진현(葉眞賢)이라는 천강마존의 외아들은 <진실 된 현자>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현명하고 재능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의자에 앉아서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천강마존. 그 앞에 나란히 서있는 한 쌍의 부부. 둘 다 이십대 중반쯤인데 잘 생겼고 미인이다. 미인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 이 미인은 진상파의 기억에 나왔던 진상파의 어머니. 죽어가는 엄마 옆에서 사자천존을 올려다보던 장면에서.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이 마교의 교주로 만족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천마련을 세운 것은 사실 아들에게 번듯한 기업을 남겨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벽세황(청풍); (좁은 대택향에 갇혀서 마교 교도들로부터 원치 않는 숭배를 받으며 사는 것은 그리 행복한 삶이 아니었을 것이므로...)

벽세황(청풍); (하지만 천강마존은 느닷없이 세상에 나타난 아버지에게 패해서 다시 대택향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으로서는 실로 뼈아픈 좌절이었을 텐데...)

벽세황(청풍); (그후 귀면지존의 음모 덕분에 천강마존은 다시 한 번 강호로 나올 수 있게 되었으며 무림을 수중에 넣기에 이르렀다.)

벽세황(청풍); (하지만 대업을 이루었다 여긴 순간 천강마존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강남으로 유람을 떠났던 외아들 엽진현이 누군가에게 암살을 당한 것이다.> 엽진현이 피투성이가 되어 복면인들과 싸우고 있고. 그 뒤에서 3-4살 쯤 된 어린 진상파를 안은 엽진현의 아내가 도망치고 있다.

 

벽세황(청풍); (하나뿐인 아들은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고 며느리와 손녀는 생사불명이 되어 버렸다.)

벽세황(청풍); (자칫 천년 넘게 어렵게 이어온 천마의 혈맥이 천강마존 대에서 끊길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벽세황(청풍); (극한의 절망과 분노에 사로잡힌 천강마존에 의해 그후 몇 년동안 무림은 아수라장이 되었었다.)

 

<조금이라도 혐의가 있는 자들은 천강마존과 천마련에 의해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죽었기 때문이다.> 마귀처럼 변해서 사람들을 때려죽이는 천강마존. 불타는 건물들 배경이고 주변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다.

 

벽세황(청풍); (그 과정에서 정파백도는 거의 궤멸직전까지 가는 타격을 입어야만 했다.) (세력 구도상 엽진현 일가를 습격한 첫 번째 용의세력이 정파백도였기 때문이다.)

벽세황(청풍); (그렇게 몇 년이 지났지만 끝내 엽진현 일가를 습격한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벽세황(청풍);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은 천강마존은 천마련과 마교의 다음 세대를 걱정하게 되었다.)

벽세황(청풍); (천마의 핏줄은 끊기더라도 천마의 유업인 마교는 존속시켜야만 한다.)

벽세황(청풍); (그래서 천강마존은 자신의 대를 이을 제자들을 받아들였는데 그들이 바로 사신마재다.)

벽세황(청풍); (마군자 석헌중, 구미호리 구숙정, 옥기린 벽세황, 운중룡(雲中龍) 위진천...) (그들 중 신분이 확실한 건 석헌중과 구숙정과 벽세황이다.)

벽세황(청풍); (석헌중은 폭풍마가의 차남이고 구숙정은 섭혼마가 가주의 조카, 벽세황은 신장궁의 차남이기 때문이다.)

벽세황(청풍); (하지만 번뇌마가의 추천을 받아 천강마존의 막내 제자가 된 위진천은 출신 내력이 확실하지 않다.)

벽세황(청풍); (번뇌마가의 방계 출신이라고만 알려졌는데...) (번뇌마가는 워낙 폐쇄적인 집안이라 위진천에 대해 그 이상은 아무도 모른다.)

벽세황(청풍); (물론 나는 혈관음 용운영의 기억을 읽은 덕분에 위진천이 누군지 알고 있다.)

벽세황(청풍); (위진천은 공식적으로는 혈교 교주 위태무와 혈미인 용설약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 혈태자(血太子)다.)

벽세황(청풍); (하지만 그자의 실제 생부는 위태무의 조카인 위극천이란 자다.) 위극겸을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번뇌마가의 이인자인 위태극이 그자의 친 조부고...) 아주 잘 생긴 청년 서생을 떠올린다. <아랑힐월>에 나온 <위태극> 캐릭터. 나이가 8순이 넘었지만 30대로 보인다.

벽세황(청풍); (사신마재중 구숙정은 여자의 몸이라 천마련의 차기 련주가 될 가능성을 희박하다.) 구숙정을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벽세황은 마교사자중 어느 가문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어 논외의 대상...)

벽세황(청풍); (결국 천강마존의 후계자는 석헌중과 위진천 중 한명으로 결정될 텐데...)

벽세황(청풍); (혈교의 음험한 본성 상 위진천은 석헌중을 낙마(落馬)시키기 위한 모종의 음모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벽세황(청풍); (밤도 깊을 만큼 깊었고...) 침대에서 일어나고

벽세황(청풍); (위진천과 혈교가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그자의 거처를 탐문해보자.) 스윽! 침대에서 내려서고

벽세황(청풍); (할 수만 있으면 위가놈의 숨통을 끊어버려 우환을 없이해야만 한다.) 문으로 다가간다.

 

#430>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24>

여전히 천마련. 이제 어두워졌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되기 직전의 달이 떠있어서 아주 어둡지는 않다.

천마련의 총단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졌고. 포구를 드나드는 배들도 선수의 기둥에 등을 달고 움직인다.

천마련의 어느 건물. 여러 칸의 방으로 이루어진 건물인데 담장으로 구획된 정원 안에 있고. 밝은 불이 켜진 상태. 건물 중앙의 큰 방으로 하녀들이 음식과 술을 들고 드나든다. 빈 그릇과 빈 술병을 들고 나오는 년들도 있는데 표정이 모두 밝다. 하녀들은 모두 상당한 미인들이다. 건물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리고

처마에는 <麒麟閣>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 안을 드나들며 입이 귀에 걸린 하녀들. 서로 눈짓도 하고

무사 몇이 월동문 근처에서 그걸 보고 있다

무사1; [저 년들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구만.]

무사2; [어찌 그렇지 않겠나? 삼 공자님이 몇 달만에 돌아오셨는데...]

무사3; [벌써부터 아랫도리들이 근질거릴 걸?]

무사1; [그럼 소문이 사실이겠구만. 기린각(麒麟閣)의 하녀들은 전부 삼공자의 손을 탔다는 게...] 주변 눈치 살피며 속삭이고

무사2; [난봉꾼으로 유명한 삼공자가 손닿는 곳에 있고 건드려도 후환이 전혀 없는 하녀들을 잘도 그냥 두었겠다.] 비웃고

무사3; [그래서 숫자는 많지 않지만 기린각에서 일하는 년들은 하나같이 미녀들이잖아.]

무사1; [젠장 불공평하구만.] [우리같은 졸개들은 사창가에나 가야 겨우 계집 살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데 내키는 대로 미녀들을 맛볼 수 있다니...]

무사2; [억울하면 출세해.] + 무사3; [돈을 많이 벌든지.] 비웃고. 그때

[역시 집에 하루라도 주인이 없으면 안되는 거야.] 슥! 어떤 여자가 월동문쪽으로 다가오며 말하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무사들

구숙정; [주인이 몇 달 집을 비웠다고 졸개들 군기가 개판이 된 걸 보면...] 쿵! 하늘거리는 야한 잠옷 차림에 술을 한 병 품에 안고 다가오는 구숙정. 순간

<구... 구미호리(九尾狐狸) 구숙정(具淑貞)!> <저 여우가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다니...> <일 났다!> 사색이 되는 무사들

 

#425>

건물 내부. 술판이 벌어졌다. 벽세황(청풍)이 상좌에 앉아있고. 그 앞에 늙은이들 십여명이 술상을 앞에 두고 앉아있다. 신행태보는 문간에 서서 대기하고 있고. 쭉쭉 빵빵한 미녀들이 벽세황(청풍)와 노인들 주변에서 시중을 든다. 술잔이 비었으면 술을 따라주고. 안주도 먹여주고

벽세황(청풍); [소생이 자리를 비운 동안 여러 원로(元老)들께서 기린각을 지켜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외다.] 두 손으로 상당히 큰 술잔을 들고 노인들에게 말하고

[그런 말씀 마시오.] [삼공자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이 늙은이들이야말로 영광이외다.] 노인들도 포권하며 답례하고

벽세황(청풍); [어쨌거나 원로님들 덕분에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순찰을 돌고 올 수가 있었소이다.] [사례의 의미로 먼저 삼배(三盃) 하겠소이다.] 술잔을 높이 들어 보이고

이어 호쾌하게 술을 마시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의 앞에는 술잔이 두 개 더 채워져 있고

벽세황(청풍); [일배!] 탁! 빈 술잔을 내려놓는 벽세황(청풍).

짝짝! 박수치는 노인들. [잘 마신다.] [역시 호주(豪酒)여.] 박수치는 노인들

벽세황(청풍); [이배요!] 다른 술잔을 두 손으로 들고

거침없이 마시고.

[이태백이 따로 없구만.] [삼공자는 배포만큼 술 배도 크시구려.] 박수치며 환호하는 노인들

신행태보; (배알도 없는 늙은이들...) 비웃고

신행태보; (폭풍마가 출신인 대(大)공자, 섭혼마가 출신인 둘째 아가씨, 번뇌마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사(四)공자에 비해 삼공자의 배경은 보잘 것이 없다.) 술 마시는 벽세황(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신행태보; (그 때문에 삼공자 주변으로 모여든 원로들이라고 해봐야 주류(主流)에서 밀려난 패배자들뿐이다.) 박수치며 환호하는 노인들을 보며

신행태보; (지금이야 삼공자의 재력에 혹해서 간, 쓸개 다 빼줄 것처럼 굴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손바닥 뒤집듯 삼공자 곁을 떠날 테지.)

벽세황(청풍); [카아! 좋은 분들과 마시니 술맛 사는구만.] 탁! 술잔을 내려놓고. 박수치는 노인들

신행태보; (하긴 나도 대공자나 사공자쪽에서 써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삼공자에게 붙은 신세긴 하다.) 세 번째 술잔을 두손으로 잡는 벽세황(청풍)을 보며 자조의 웃음. 그때

벽세황(청풍); [삼배요!] 마지막 술잔을 두 손으로 들어 보이고. 이어

<만일 삼공자가 천마련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전무하게 된다면 나 역시 살길을 찾아 삼공자를 등지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술잔의 술을 마시는 벽세황(청풍)을 배경으로 신행태보의 생각 나레이션. 벽세황(청풍)이 술 마시는 걸 보며 박수치면서 환호하는 노인들

신행태보; (의리보다는 생존이 먼저이니...) 술잔을 입에서 떼는 벽세황(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고맙소이다! 고맙소이다!] 빈 술잔을 거꾸로 들어 보이며 노인들을 둘러보고

벽세황(청풍); [부족한 벽세황이지만 앞으로도 여러 원로들께서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기대하겠소이다.] 술잔을 손에 들고 포권하고

[걱정마시구려 삼공자.] [우린 삼공자께서 본련의 다음 대 련주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소이다.] [신명을 바쳐서 삼공자께서 대업을 이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소이다.] 노인들도 포권하고.

신행태보; (날 위해서도 늙은이들의 그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생각할 때

[어머나 분위기가 참 좋네.] 갑자기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 깜짝 놀라는 노인들과 시녀들. 신행태보는 놀라서 문쪽을 돌아보고.

구숙정; [혹시 내가 눈치 없이 때를 잘못 택해서 찾아온 거야?] 문간에 야한 자세로 서서 말하고. 품에는 술병을 하나 안은 채. 문간에 서있던 신행태보가 놀라고 겁에 질려 주춤 뒤로 물러서고 있고

벽세황(청풍); (저 계집...) 눈 번뜩일 때

[둘... 둘째 아가씨!] [이(二)소저를 뵙소이다.] 우당탕! 노인들이 기겁하며 일어나며 포권하고 굽신거린다. 그 바람에 노인들이 앉아있던 의자들이 뒤로 넘어가거나 무릎에 부딪힌 탁자가 엎어져 술병과 안주가 바닥에 쏟아지기도 하고. 시녀들도 겁에 질려 벽쪽으로 물러서고

벽세황(청풍); (둘째 아가씨라면...) 눈 번뜩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의 둘째 제자인 구미호리 구숙정이로구나!)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고

구숙정; [분위기 깼다면 미안해.] 엉덩이 살랑이며 안으로 들어서고

벽세황(청풍); [아... 아닙니다 사저.] 어색한 웃음 +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탕부지만 무공은 기오막측하다던가?)

구숙정; [셋째가 돌아왔다는 소문은 들리는데 코빼기도 안보여서 애가 타지 뭐야?] 벽세황(청풍)이 앉아있던 상좌 쪽으로 오며.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 <마군자 석헌중도 무공으로는 이 요부를 이기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구숙정; [그래서 체면 불구하고 내가 직접 찾아온 거야. 우리 잘 생긴 사제의 얼굴을 촌각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을 흘겨 추파를 보내면서

벽세황(청풍); (별호 그대로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 + [죄송합니다 사저.] 포권하며 옆으로 물러서고

벽세황(청풍); (아차하면 내가 가짜라는 걸 알아차릴 수도 있다. 조심해야만 한다.) + [당연히 소제가 먼저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벽세황(청풍);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아침 호리각(狐狸閣)으로 찾아뵐 생각이었습니다.] 자기가 앉았던 자리를 권하면서

구숙정; [무슨 얘기인지 알았어.] 벽세황(청풍)이 앉았던 자리에 맵시 있게 앉고

구숙정; [옛말에도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했잖아.]

구숙정; [사제보다는 내가 더 마음이 급해서 찾아온 거니까 부담 갖지 말도록 해.]

벽세황(청풍); [그리 말씀해주시니 소제, 마음이 놓입니다.] 포권하며 억지로 웃고. 그러자

구숙정; [여기서 뭣들 하고 있는 거야? 모두 한가한 모양이지?] 노인들을 둘러보며 눈을 흘기고. 그러자

퍼뜩! 정신 차리는 노인들

[한... 한가하다니요?] [그렇지 않아도 가보려던 참이었소이다.] [삼공자의 얼굴을 봤으니 늙은이들은 이만 물러가겠소이다.] 포권 하는 노인들. 이어

허둥대며 방에서 나가는 노인들.

구숙정; [멀리 못나가니 알아서들 잘 돌아가.] 가라고 손짓하고. 여자들과 신행태보는 눈치 보며 나가지도 못하고

곧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노인들

구숙정; [귀찮은 늙은이들은 내쳤고...] 코웃음

구숙정; [네년들은 또 뭐하고 있어? 빨리 자리 정리 안하고?] 하녀들에게 눈 흘기고

깜짝! 놀라는 하녀들

[죄... 죄송하옵니다 아가씨.] [술상 새로 봐 올리겠사옵니다.] 허둥대며 탁자의 그릇과 술병, 술잔들을 쟁반에 담는 여자들. 쓰러진 의자를 바로 세우는 여자들

이어 허둥대며 나가는 하녀들. 신행태보는 뻘쭘한 표정으로 입구에 서있고

구숙정; [종선, 당신도 그만 가봐. 더 시중 들 일 없을 테니까.] 가라고 손짓하고

신행태보; [분부 받들겠습니다 이소저!] 포권하고

신행태보; (살았다!) 안도하며 서둘러 방에서 나가고

 

#426>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노인들은 월동문으로 달리듯 나가고 있고 이어 하녀들과 신행태보가 나온다. 무사들이 당황하고 겁에 질려서 보고 있고. 헌데

슥! 딸랑! 호랑이 한 마리가 건물로 다가온다. 호랑이를 뒤에서 본 모습. 물론 소천호인데 실제로는 고양이만하지만 이 화면에서는 거대한 호랑이인 것처럼 묘사.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의 방울이 울리고

건물에서 도망치듯 나오다가 소천호를 발견하고 흠칫! 하는 하녀들과 신행태보

[호... 호랑이!] [소... 소천호(小天虎)야!] 하녀들과 신행태보가 놀라서 주춤거리는 배경으로 소천호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소천호가 고양이 만하다는 건 보여주지 말고

 

#427>

다시 건물 내부

구숙정; [하여간 나잇살이나 먹어 눈치도 없고 말이야.] [대충 분위기 보고 자릴 피해줘야지!] 문쪽을 보며 샐쭉거리고. 벽세황(청풍)은 뻘쭘하게 옆에 서있고.

구숙정; [뭐해? 앉지 않고?] 옆에 서있는 벽세황(청풍)을 돌아보며 눈 흘기고

벽세황(청풍); [죄송합니다.] 드륵! 옆의 의자를 끌어당기며 억지로 웃고

구숙정; [죄송한 거 알면 빨리 한잔 따라줘.] 술병을 벽세황(청풍)에게 내밀고. + 벽세황(청풍); [예...] 두 손으로 술병을 받는 벽세황(청풍)

구숙정; [사제와 회포를 풀려고 아껴 두었던 명주 금존청(金尊淸)을 가져왔어.] 술잔을 집어 들면서

벽세황(청풍); [같은 무게의 금과 값이 같다는 금존청은 소제도 오늘 처음 봅니다.] 뽁! 감탄하며 병의 마개를 따고

구숙정; [귀한 술이면 뭐해? 지금까지 함께 마셔줄 사람이 없었는데...] 술잔 내밀고

벽세황(청풍); [소제를 금존청의 대작(對酌) 상대로 선택해주셔서 영광입니다.] 꼴꼴 잔에 술을 따라주고

구숙정; [영광인 줄은 아네.] 술 받으며 추파 보내고

벽세황(청풍); (이 요녀와 벽세황이 어떤 관계였는지 모르겠다.) 술병을 거두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용운영의 기억에서도 이 요녀와 벽세황의 관계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술병을 탁자에 내려놓고

벽세황(청풍); (그저 사신마재들끼리 천강마존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젓가락을 집어들면서 구숙정이 맵시 있게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며 생각하고

구숙정; [카아 좋다!] 술잔을 입에서 떼고.

구숙정; [내가 아끼던 술이긴 하지만 정말 기가 막혀.] 혀로 입술에 묻은 술을 핥으며

구숙정; [향기, 맛, 목 넘김등이 전부 극상(極上)이야. 금존청이란 이름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어.] 술잔을 코에 대어 냄새를 맡고

벽세황(청풍); [안주는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젓가락으로 상에 차려진 안주들을 가리키며 묻고

구숙정; [내가 먹고 싶은 안주는 말이야.] 탁! 배시시 웃으며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구숙정; [바로 이거야.] 콱! 그대로 벽세황(청풍)의 사타구니 거시기를 움켜잡는다.

벽세황(청풍); [헉!] 눈이 튀어나와라 놀라는 벽세황(청풍).

구숙정; [맵싸하고 화끈한 이것만큼 금존천에 어울리는 안주가 어디 있겠어?]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부여잡아 주무르고 몸을 벽세황(청풍)에게 기대며 할딱이고. 다른 손으로는 벽세황(청풍)의 허리를 뒤에서 감싸면서

벽세황(청풍); [사... 사저...] 충격으로 꺽꺽대지만

<에그머니나!> 불끈! 구숙정의 손아귀에 잡힌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는 바지 속에서 맹렬히 용틀임하고. 그 배경으로 구숙정의 놀람. 사실 구숙정은 이미지와 다르게 처녀다.

구숙정; (커!) + [요 못 된 놈!] 할딱이며 벽세황(청풍)에게 더 몸을 밀착시킨다.

구숙정; (불에 달군 쇳덩이처럼 뜨거우면서 단단해.) + [손대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기나 하고...] 입술을 벽세황(청풍)의 귀에 대고

벽세황(청풍); (당... 당했다.) 얼굴이 달아올라 꺽꺽

구숙정; [이럴 거면서...] [이렇게 기막힌 걸 갖고 있으면서 뭐 너무 늦어서 내일 아침 찾아오겠다고?] 꽈악! 벽세황(청풍)의 것을 강하게 쥐면서 벽세황(청풍)의 귀에 속삭이고

구숙정; [솔직히 말해봐! 너 이걸 오늘밤 나 말고 다른 년에게 쓸 생각이었지?]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날 찾아오지 않은 것이고...]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벽세황(청풍); [그... 그게 아니고...] 굳어진 채 헐떡. + (그러니까 뭐냐?)

구숙정; [아니긴 뭐가 아니야?] 꽉! 더 강하게 벽세황(청풍)의 것을 잡으며 눈 흘기고. 표독한 표정으로. + 벽세황(청풍); (벽세황은 이 요부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는 건가?) 죽상이 되며 생각하고

구숙정; [네놈이 깔쌈한 계집은 보는 족족 해치우고 있다는 거 모를 줄 알아?] 진짜 질투하고

구숙정; [빨리 자백해! 오늘 밤은 이걸 나 말고 어떤 년에게 쓸 생각이었을지를!] 더 강하게 벽세황(청풍)의 것을 잡은 채 윽박지르고

벽세황(청풍); [믿... 믿어주십시오 사저.] 울상

벽세황(청풍); [오늘밤은 정말 혼자 잘 생각이었습니다. 먼길을 온 데다가 늙은이들 접대하느라 피곤해서 욕구가 없었습니다.]

구숙정; [이렇게 벌떡거리면서 욕구가 없어?]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벽세황(청풍); [그거야 사저의 손 기술이 워낙 절묘해서...] 헉헉

벽세황(청풍); [그걸로 밤새 죽여드릴 테니까... 용서해주십시오.] 스윽! 한손으로 구숙정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음험하게 속삭이고. 순간

구숙정; (이 놈...) 고개 조금 숙인 채 눈 부릅. 벽세황(청풍)이 구숙정을 내려다보는 자세라 벽세황(청풍)은 구숙정의 그 표정을 모른다

구숙정; (가짜다!) 표정이 굳어지고.

구숙정; (죽일 놈! 감히 셋째로 위장하고 본련에 잠입해?) 이를 갈고

구숙정; (*뿌리를 확 뽑아내서 죽여 버리겠다!) 꽉!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잡으며 이를 갈고

벽세황(청풍); [사... 사저!] 비명 지르고

벽세황(청풍); [그... 그렇게 세게 쥐면 아파서 견딜 수가...] 끄윽! 눈이 돌아가고

구숙정; [네놈은 죽어 마땅...!] + [!] 이를 갈며 말하다가 눈 부릅

스윽! 구숙정의 다리를 털뭉치같은 것이 문지른다

깜짝 놀라 내려다보는 구숙정

쿵! 소천호가 구숙정을 올려다보며 몸을 구숙정의 맨살인 다리에 문지르고 있다.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보며. 이 장면부터 소천호가 고양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구숙정; [꺄악!] 와락! 비명 지르며 벽세황(청풍)에게 안긴다.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잡고 있던 손은 뗀 채로 겁에 질려 진저리를 치는 모습이고. 벽세황(청풍)도 흠칫! 하며 발치를 내려다보고

그르르릉! 이빨을 드러내며 구숙정을 올려다보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고양이만한 호랑이!) 놀라 내려다보고

<아니,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인가?> 그르릉! 이빨 드러내며 올려다보는 소천호를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놀람. 그 때

구숙정; [안... 안돼!] 사색이 되어 벽세황(청풍)의 품에 안겨 벌벌 떨고. 벽세황(청풍)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구숙정을 끌어안고

구숙정; [살... 살려줘!] 진짜 겁 먹은 모습이고

벽세황(청풍);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것같던 이 요부가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놀라면서도 구숙정을 끌어안고

벽세황(청풍); (다른 것도 아니고 겨우 고양이 따위에게 이토록 겁을 먹을 줄은 몰랐군.) + [고정하십시오 사저.] 발발 떠는 구숙정을 다독이고

벽세황(청풍); [호랑이를 빼닮긴 했지만 고양이일 뿐이지 않습니까?] 슥! 웃으며 다른 손을 내려서 소천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구숙정; [하... 하지마! 죽어!] 비명 지르며 급히 벽세황(청풍)의 품에서 떨어지고. 벽세황(청풍)에게서 멀어지려고. 하지만

스윽! 손으로 소천호의 머리를 쓰다듬는 벽세황(청풍).

구숙정; [위... 위험해!] 비명. 하지만 그 직후

스륵! 귀를 뒤로 젖히는 소천호. 눈도 가늘게 뜨고. 드러냈던 이빨도 감추고

[!] 벽세황(청풍)에게서 떨어지며 도망치려다가 놀라 눈 치뜨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착한 야옹이로구만.] 웃으며 몸을 숙여서 소천호를 쓰다듬고.

가르릉! 가릉! 벽세황(청풍)의 손길이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뜨며 가릉거리는 소천호

구숙정; (맙소사!) 그걸 보며 놀라는 구숙정. 벽세황(청풍)와 좀 떨어진 채

<소천호가 이 가짜 놈을 거부하지 않고 있어!> 자기 등을 쓰다듬는 벽세황(청풍)의 손목을 혀로 핥는 소천호를 배경으로 구숙정의 놀람. 그때

벽세황(청풍); [영차!] 두 손으로 소천호를 쥐어 쳐들고. 소천호의 앞 다리 아래쪽 겨드랑이를 잡아서 쳐드는 모습. 그러자.

움찔! 하며 벽세황(청풍)와 좀 더 떨어지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생각보다 무겁구만.]

벽세황(청풍); [너 살 좀 빼야겠다.] 두 손으로 소천호 앞발 아래 겨드랑이를 쥐어 높이 쳐들며 웃고. 그러자

퍽! 앞발 하나로 벽세황(청풍)의 뺨을 때리는 소천호. 발톱은 숨긴 채 몽실한 발로 때린다. 세게 때린 건 아니고

벽세황(청풍); [아이쿠!] 아픈 시늉하며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왜? 살 쪘다고 해서 빈정 상한 거냐?] 웃으며 소천호를 보고.

가르릉! 이빨 드러내며 화난 표정이 되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그렇군!] 소천호위 아랫도리의 가랑이 사이를 보며 히죽 웃고

벽세황(청풍); [너 암컷이었구나. 그래서 살 쪘다는 소리에 민감한 거였고...] 소천호의 사타구니를 들여다 보며 히죽 웃고. 그러자

가르르릉! 가릉! 퍽! 퍽! 화가 난 듯 앞발 두개로 벽세황(청풍)의 좌우 뺨을 마구 때리는 소천호. 물론 발톱은 내놓지 않아서 솜뭉치로 때리는 것 같고. + 벽세황(청풍); [아이쿠!] 소천호의 앞발질에 연신 맞으면서 비명 지르고. 물론 엄살이다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20>

천마련의 어느 건물. 바로 구미호리 구숙정의 거처

지잉!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거울. 구숙정의 보물인 조천경이다. 어둑한 방안의 탁자에 놓인 거울이 빛을 발하고 그걸 들여다보는 잠옷 차림의 구숙정

구숙정; [찾았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흥분하고

<벽세황! 네놈이 바로 박룡안의 주인이었구나!> 지잉! 빛을 발하는 거울에 떠오르는 영상. 벽세황(청풍)이 신행태보의 말을 들으며 걸어오는 장면이다.

벽세황(청풍)이 걸친 옷을 크로즈 업

구숙정; [틀림없다! 벽가놈은 박룡안을 구사했던 놈과 똑같은 차림새를 하고 있다.] 거울을 들여다 보며 흥분하고

구숙정; [하지만 정말 의외다.] [욕심 많고 계집질에나 몰두하던 벽가놈에게서 <천자의 눈>이 나타나다니...]

구숙정; [박룡안은 천자나 천자가 될 예정인 자, 혹은 장차 천자가 될 자식을 낳은 자에게서만 발현되는 능력이다.]

구숙정; [하지만 벽가놈은 천자도 아니고 천자가 될 가능성도 없다.] [그럼에도 박룡안을 구사할 수 있다는 건...]

구숙정; [저 놈이 싸지른 자식 중 하나가 장차 천자가 될 예정이라는 건데...]

구숙정; [지금까지는 무시하고 얕잡아봤지만...]

구숙정; [벽세황! 네놈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야겠다.] 요염하게 웃고

 

#421>

봉우리를 등지고 수십 개의 계단이 나있고 그 계단 위의 평지에 웅장한 건물이 한 채 서있다. 천마련 총단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건물. 천강마존의 거처다. 건물 입구는 마치 조각상인 듯 무표정한 노인들 둘이 지키고 있다. 한명은 피부가 검고 한명은 피부가 희다. 검은 피부의 노인은 흰옷을 입었고 흰 피부의 노인은 검은 옷을 입었다. <아랑힐월>에 나온 <흑백신귀>다. 이 작품에서도 이들의 이름은 흑백신귀. 각각의 이름은 흑신과 백귀다.

흑백신귀가 지키고 있는 건물의 처마에는 <魔尊府>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흑신; <세황이 놈이 오고 있네.> 계단 아래를 보면서 전음으로 말하고

수십 개의 계단 초입. 선착장까지 이어진 넓은 길을 통해서 벽세황(청풍)이 오고 있다. 신행태보와 졸개들은 그 계단이 시작되는 부분에 공손히 서있다. 감히 위로 올라오지는 못하고

백귀; <마존께 귀환보고를 하기 위해 오는 모양인데...> <삼도초부의 보고대로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지는군.> 눈 번뜩

흑신; <아직 서른 살도 안된 놈이니 몇 번이고 변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불과 몇 달만에 저렇게 틀 자체가 바뀐 건 예외적인 일이긴 하네.> 계단을 올라오는 벽세황(청풍)을 배경으로 흑신의 말 나레이션

벽세황(청풍); (저곳이 천강마존 엽장천의 거처인 마존부(魔尊府)...) 계단을 올라가며 계단 위로 보이는 마존부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벽세황(청풍); (십팔 년 전, 아버지가 위태무의 수작에 넘어가 은퇴를 하신 후 천강마존은 강호 무림의 주인이 되었다.)

벽세황(청풍); (하지만 무림을 지배하게 된 후 오히려 천강마존은 칩거에 들어가 사람들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벽세황(청풍); (대신 십여 년 전부터 대제자인 마군자(魔君子) 석헌중(石憲中)이 천마련의 련주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벽세황(청풍); (현재 천마련 내에서도 천강마존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의 원로와 제자들뿐인데...)

벽세황(청풍); (혹시 천강마존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턱! 계단의 맨 윗단에 올라서는 벽세황(청풍)의 발.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는 흑백신귀의 모습

벽세황(청풍); (저 늙은이들이 천강마존의 최측근들이면서 마교의 호법들인 흑백신귀(黑白神鬼)...) 태연한 표정으로 마존부로 다가가며 생각

<무공도 무공이지만 강력한 영력(靈力)이 느껴지는 인물들이다.> 쿠오오! 온몸에서 검고 투명한 기운을 뿜어내는 흑백신귀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벽세황(청풍); (방심했다가는 마음을 읽힐 수 있다. 조심해야한다.) + [두 분 호법!] 흑백신귀에게 포권하며 다가가고

벽세황(청풍); [몇 달만에 뵙습니다. 무고하셨지요?]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가고

흑신; [늙어 죽을 날 기다리는 늙은이들이 무고하고 자시고 할 게 있는가?] 무뚝뚝뚝하게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흑백신귀중 흑신(黑神)>

백귀; [마존께서 기다리고 계시네. 들어가서 인사드리게.] 옆으로 조금 물러서며 들어가라는 시늉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흑백신귀중 백신(白神)>

벽세황(청풍); [사부님은 여전하시지요?] 지나가며 묻고

흑신; [삼공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나.] 무뚝뚝

벽세황(청풍); [그리하지요.] 웃으며 들어가고. 안쪽은 어둑한 복도다. 좌우로는 높은 기둥들이 죽 늘어서 있어서 신전 같고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벽세황(청풍). 고개 조금 돌려 그런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는 흑백신귀

흑신; (저 놈...) 찡그리고

백귀; <흑신, 자네도 느꼈는가?> 굳어진 표정으로 벽세황(청풍)을 보며 전음으로 말하고

흑신; <어쩐지 이십여 년 전에 본 어떤 인간의 분위기가 느껴지네.> 끄덕이며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며

<천마의 핏줄인 교주님을 간단히 무력화 시켰던 무치(武痴)의 후손 사자천존이...> 쿠오오! 높은 기둥들이 도열한 사이를 걸어가는 벽세황(청풍)의 뒤로 구름같이 일어나는 기운을 배경으로 흑신의 생각 나레이션. 구름 같은 기운은 사자천존의 형상과 흡사하다

 

#422>

좌우로 굵고 높은 기둥이 죽 늘어선 복도. 어둑한 그곳을 걸어가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흑백신귀가 뭔가 위화감을 느낀 게 감지된다.) 찌릿! 찌릿! 약간의 감전 현상이 벽세황(청풍)의 몸에서 일어나고

벽세황(청풍);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서 벽세황과 다른 무언가를 느낀 모양인데...) 생각하다가

움찔! 하는 벽세황(청풍).

어떤 여자의 강렬한 시선이 벽세황(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벽세황(청풍); (흑백신귀에 못지 않은 영력을 지닌 시선이 날 주시하고 있다.) 긴장하며 앞을 보고

앞쪽 막다른 곳. 높은 문이 닫힌 채 서있고. 그 문 앞에 한 명의 여자가 유령인 듯이 서있다. 한 쌍의 눈만이 불빛처럼 빛나고 있고

벽세황(청풍); (저 여자다!) 긴장하며 다가가고

<몸매가 날씬한 것으로 봐선 천강마존의 둘째 재자이며 육감적인 몸매로 유명한 구미호리(九尾狐狸) 구숙정(具淑貞)은 아닌데...> 여자의 실루엣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벽세황(청풍); (정체가 뭐기에 천강마존의 거처에 와있고 또 흑백신귀를 능가하는 영력을 품고 있단 말인가?)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그러자

확 드러나는 여자의 모습. 바로 분이의 엄마인 한경파다. 이때 한경파의 실제 나이는 사십대 후반이지만 나이보다 젊어서 30대로 보인다. 좀 차갑고 도도한 인상. <아랑힐월>과 <마면기정 자료집 제3페이지>등에 나오는 한경파 캐릭터. 지금은 석헌중의 부인이다. 이름도 한경파가 아니라 한경예로 쓴다.

벽세황(청풍); (나이는 서른 살 전후... 아니 실제로는 더 많이 먹은 분위기도 느껴지고...) 다가가며 한경파의 몸매를 아래 위로 살피고. 그러자

좀 불쾌한 표정이 되는 한경파. 손으로 슬쩍 아랫도리와 가슴을 가린다

벽세황(청풍); (용운영의 기억을 더듬어 빨리 누군지 알아내야만 한다. 자칫 의심을 살 수도 있으니...) 생각할 때

한경파;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귀환하셨군요 셋째 도련님.] 냉랭한 표정으로 고개 조금 숙이며 말하고. 그러자

벽세황(청풍); (벽세황을 도련님이라 부른다면...) 눈 번뜩이고

벽세황(청풍); (바로 그녀다.) + [감찰을 일찍 끝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무림에서 딱히 신경 쓸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은 덕분입니다.]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마군자 석헌중의 처 한경예(韓京芮)!) + [형수님!] 고개도 좀 숙이며 말하고

한경파; [황실이나 무림이나 태평성대이긴 하지요.] 쌀쌀 맞게 말하며 돌아서고

한경파; [기별을 받고 사부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들어가세요.] 끼익! 말하며 문을 열어준다. 열리는 문 안쪽은 어둑하다. 아주 깜깜하진 않지만 흐릿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정도다

벽세황(청풍); [감사합니다.] 고개 숙이며 한경파가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가고. 문 안쪽은 어둑하다

벽세황(청풍); (한경예...) (출신 내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십여 년 전에 석헌중이 아내로 맞이한 여자...) 문 열어준 한경파 옆을 지나고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이 석헌중과의 결혼을 반대하긴 커녕 양녀(養女)로 삼기까지 한 걸 보면 분명 뭔가 내력이 있는 여자인데...) 슥! 한경파 옆을 지나치고. 그러다가

벽세황(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한경파의 뒤로 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벽세황(청풍); (저 여자를 보는 순간 분이가 연상된 것은 우연일까?) 갸웃하며 곁눈질로 뒤쪽의 한경파를 보며 문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헌데 그 직후

[!]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 치뜨는 한경파. 벽세황(청풍)의 허리쯤을 본다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벽세황(청풍)의 옆모습.

벽세황(청풍)의 오른손 중지에 끼워져 있는 반지 크로즈 업

한경파; (저... 저 반지!) 눈 치뜨며 숨이 턱 막힌 표정이 되고

<백변음마(百變淫魔) 교백(喬柏)의 가보인 투심환(偸心環)...> 벽세황(청풍)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크로즈 업 배경으로 한경파의 경악

한경파; (나... 나로 하여금 자살을 시도하게까지 만들었던 그 색마의 가보를 저 놈이 어떻게...) 이를 악물며 벽세황(청풍)의 뒤를 노려보고

그 사이에 벽세황(청풍)은 문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갔고

한경파; (뭔가... 뭔가 있다!)

<벽세황! 저 놈은 백변음마와 손을 잡았거나 그자와 관련된 일에 엮인 게 분명하다.> 벽세황(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나레이션.

 

#423>

[!] 문 안쪽으로 들어서던 벽세황(청풍) 흠칫! 하고

[잠깐만 기다리거라.] 문 안쪽은 엄청난 양의 책들이 쌓여있는 서고. 전체 넓이는 아주 넓고 천장도 10미터가 넘어 상당히 높은 방인데 사방의 벽은 책장이 덮고 있으며 여기저기 책들이 쌓여있다. 그 사이에서 누군가 말한다.

그 책 더미들 사이에 넓은 책상이 있고. 책들이 쌓인 그 책상을 앞에 두고 천강마존이 앉아서 무언가를 쓰고 있다. 천강마존은 <건곤일척>에 나온 천강마존 캐릭터이면서 아랑힐월에 나온 철면제왕 섭장천 캐릭터다. 다만 이 장면에 나오는 천강마존은 진짜 천강마존이 아니라 석헌중이 위장한 모습이다. 진짜 천강마존은 혈교의 감시를 피해 실종된 아들 부부와 손녀를 찾고 있는 중이다. 석헌중이 천강마존으로 위장하고 있을 때는 천강마존(석헌중)으로 표기.

천강마존(석헌중)이 앉아있는 넓은 책상 한쪽에는 빛을 내는 구슬이 장식대에 얹혀져 있어서 스탠드처럼 빛을 발한다. 그 구슬 외에는 서고 안에 다른 불빛은 없어서 어둑하다.

천강마존(석헌중); [이것만 마저 쓰면 된다.] 슥! 슥! 옆에 쌓아둔 책들의 제목을 살피면서 종이에 뭔가를 쓰고.

벽세황(청풍); (저 인물이 천마의 후손이며 아버지의 숙적이었던 천강마존(天罡魔尊) 엽장천(葉長天)!) + [제자는 괘념(掛念)치 마십시오 사부님!] 책상 앞 쪽에 멈춰서며 두손 공손히 앞으로 모으고

벽세황(청풍); (물론 대단한 고수인 건 틀림없지만...)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생각했던 것만큼 압도적인 위압감은 느낄 수가 없다. 잘 해야 귀면지존 위태무 정도일까?> 글을 쓰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모습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벽세황(청풍); (전력을 기울인다면 지금의 내 실력으로도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겨우 저 정도의 인물이 아버지의 숙적이었다니... 좀 실망이다.) 책을 살피면서 글을 쓰고 있는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벽세황(청풍); (그나저나...) 시선 돌려서 주변을 둘러보는 벽세황(청풍).

<실로 엄청난 장서(藏書)다. 어림잡아도 수십만권은 되겠다.> 수많은 책들이 채워져 있는 방안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의 거처에 자리한 이 서재의 이름은 천마서고(天魔書庫)다.)

벽세황(청풍); (무공 못지않게 학문도 좋아했던 천마가 평생 수집한 서책들을 보관해놓은 곳인데...)

벽세황(청풍); (전설에 의하면 이곳 어딘가에 천마가 창안했던 가장 강력한 무공들인 천마칠절기(天魔七絶技)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고도 한다.)

벽세황(청풍); (혈왕을 죽인 초연마강에 못지 않은 위력을 지닌 그 무공을 찾아내면 천하무적이 될 수있다던가?) 생각할 때

천강마존(석헌중); [되었다.] 스슥! 글 쓰는 걸 마치고

돌아보는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석헌중); [사부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돌아왔구나.] 붓을 내려놓으면서 고개를 들어 벽세황(청풍)을 보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본련의 지부들 중 딱히 문제를 일으킨 곳은 없었던 덕분입니다 사부님.] 포권하며 대답하고

천강마존(석헌중); [무림맹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기 전까지는 시끄러울 일이 없겠지.] 끄덕이고

벽세황(청풍); [제자가 총단을 떠나있던 동안에도 강녕(康寧) 하셨던 듯하니 다행입니다.] 포권하며 가식적인 웃음 짓고

천강마존(석헌중); [너희 사형제들이 번거로운 일은 알아서 처리해주니 사부가 달리 신경 쓸 일이 없는 덕분일 게다.]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웃고

벽세황(청풍);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포권하고

천강마존(석헌중); [그건 그렇고...] 눈을 좀 가늘게 뜨며 벽세황(청풍)을 보고

벽세황(청풍); (조심...) + [하교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긴장하고

천강마존(석헌중); [이번 강호행(江湖行)에서 무슨 기연이라도 만난 것이냐?]

벽세황(청풍); [기연이라니...] 좀 당황

천강마존(석헌중); [떠나기 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구나. 좀 더 어른이 된 것같기도 하고...] 웃으며 말하지만

벽세황(청풍); (안목이 남다르긴 하다.)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억지로 웃으며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사실 제자는 이번 강호행(江湖行)에서 어려움을 좀 겪었었습니다.]

천강마존(석헌중); [그랬느냐?]

벽세황(청풍); [암중에서 무림을 어지럽히고 있는 귀면지존과 조우하기도 했고...] [검후 진상파는 거의 사로잡았다가 놓치기도 했었습니다.]

천강마존(석헌중); [저런...] 눈을 좀 치뜨고

벽세황(청풍); [그 과정에서 하마터면 죽을 뻔하기도 했는데...] [생사의 고비를 넘긴 덕분에 조금쯤은 성장한 것으로 보이는 게 아닐런지요?]

천강마존(석헌중); [고난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 끄덕이고

천강마존(석헌중); [이번 강호행에서의 겪은 일은 보고서로 작성하길 바란다.] [향후 본련의 무림 경영에 좋은 참고가 될 게다.] 다시 책을 뒤적이고

벽세황(청풍); [그리하겠습니다.]

천강마존(석헌중); [그만 돌아가서 쉬도록 해라. 먼길 오느라 피곤할 테니...] 다시 뭔가를 쓰려고 하면서 말하고

벽세황(청풍); [예! 제자 물러가겠습니다.] 포권하고

돌아선다.

천강마존(석헌중); (성장이라...) 슥! 내려놓았던 붓을 다시 집어들면서 생각하고

천강마존(석헌중); (고양이가 자란다고 호랑이가 되진 않는 법인데...)

천강마존(석헌중); (어쩐지 셋째는 틀 자체가 바뀐 것처럼 느껴지는구나.) 벽세황(청풍)이 문쪽으로 가는 배경으로 책을 보며 글을 쓰는 천강마존(석헌중)의 생각

 

그긍! 벽세황(청풍)이 문간에 이르자 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한경파가 다시 문을 열어주고

벽세황(청풍); [감사합니다 형수님.] 고개 숙여 한경파에게 인사하며 나오고

한경파의 앞을 지나 건물 입구로 가는 벽세황(청풍). 건물 입구의 밖은 밝다

[...] 입구로 가는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노려보는 한경파.

한경파; (벽세황...) 입술 깨물고

한경파; (과연 네놈은 백변음마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냐?) 노려볼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소?> 누군가의 전음이 한경파의 귀에 들리고

한경파; [상공께서 보시기엔 어떠셨어요?] 문을 닫으려는 자세로 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한경파; [셋째에게서 전과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하셨나요?] 탁! 문을 안에서 닫으며 말하고

천강마존(석헌중); [다른 점이라...] 종이에 쓰던 걸 멈추며 고개 들고

천강마존(석헌중); [경박하던 놈이 조금은 어른스럽고 의젓해진 것같긴 하던데...] 등을 의자에 기대고

한경파; [상공께서도 위화감을 느끼시긴 하셨군요.] 천강마존(석헌중)이 앉아있는 책상 쪽으로 가고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이 느끼신 점을 말해보시오.] 다가온 한경파를 올려다보며

한경파;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여자의 육감이라고 흉보시면 안돼요.] 슥! 말하며 대담하게 천강마존(석헌중)의 무릎 위에 옆으로 걸터앉으며 말하고. 한손으로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목을 뒤에서 감싸 안는 자세로

천강마존(석헌중); [내가 어찌 부인의 감을 흉볼 수 있겠소?] 슥! 한 팔로 한경파의 허리를 뒤에서 감싸 안으며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은 명교(明敎)의 마지막 교주셨던 소명왕(少明王)님의 유일한 핏줄!] [살아있는 미륵(彌勒)이라 할 수 있는 신분이거늘...] 다른 팔로는 한경파의 허리를 앞에서 끌어안고

한경파; [신첩이 정말 미륵의 화신이라면 이토록 기구한 삶을 살지는 않았겠지요.] [제 살을 떼어 만든 딸들의 생사도 모를 정도로.,..] 한숨 쉬고

천강마존(석헌중); [분이와 소소는 명교의 열조들께서 보우하실 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시오.]

천강마존(석헌중); [내가 감히 예언하건데 부인은 머잖아 두 아이의 소식을 듣게 될 게요.] 한경파의 엉덩이를 다독이고

한경파; [마교사가중 으뜸인 폭풍마가(暴風魔家)의 적전(嫡傳)이신 상공의 예언이니 맞을 가능성이 많겠지요.] 한숨

천강마존(석헌중); [명교, 마교, 혈교의 핏줄에 이능(異能)의 힘이 깃들어있는 건 사실이오.] 끄덕이고

천강마존(석헌중); [그리고 난 분이와 소소를 떠올릴 때마다 나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소.] [아마도 두 아이는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거요.]

한경파; [죄 많은 어미인지라 제발 그렇길 바랄 뿐이랍니다.] 눈시울을 닦고

천강마존(석헌중); [이제 셋째에게서 무얼 느끼셨는지 말해주시구려.]

한경파; [저의 육감은...]

한경파; [셋째가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어요.]

천강마존(석헌중); [셋째가 가짜라...!] 눈을 치뜨는 천강마존(석헌중)의 얼굴 크로즈 업

 

#424>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15>

<-대택향> 대택향의 모습. 역시 해질 무렵. 안개 너머로 천마련의 총단이 신기루처럼 떠있고

<-천마련> 안개의 장벽 안쪽의 천마련 총단 모습. <아랑힐월>에 나온 마교 총단의 모습을 그대로 차용. 수많은 배들이 포구를 드나들고 있고

천마련 총단 뒤쪽의 높은 바위산. 바위산 정상에 서양의 신전같은 정자가 있다.

<-천마정(天魔亭)> 그 정자를 자세히 크로즈 업. 굵기가 1미터 이상이고 높이는 10미터가 넘는 높은 기둥들 수십 개를 원형으로 세우고 그 위쪽에 휘어지게 깎은 바위를 띠처럼 테를 두른 형태. 지붕은 없고. 정자의 직경은 30미터쯤인데 그 중앙에 3단으로 이루어진 원형의 단상이 있으며 단상 중앙에는 커다란 향로가 하나 놓여있다. 사람 키만한 향로다. 향로 옆의 바닥에는 아주 화려한 여자의 옷과 한 쌍의 굽이 있는 꽃신이 놓여있다. <천마귀비>가 걸치고 있던 옷과 신고 있던 신발이다. 헌데

10미터가 기둥으로 떠받혀진 정자의 원형 태두리 위쪽. 호랑이 한 마리가 무료한 표정으로 얼굴을 바닥에 댄 자세로 엎드려 있다. 목에는 개 목걸이같은 띠를 두르고 있고. 그 띠의 앞쪽 중앙에 방울이 하나 달려있다. 천마귀비가 목에 하고 있던 목걸이와 같다. 이 호랑이는 <아랑힐월>에 나온 소천호다. 모습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호랑이지만 사실 실제 크기는 고양이만하다. 다만 이 장면에서는 주변에 비교 대상이 없어 진짜 호랑이로 보이고. 이 작은 호랑이 소천호가 바로 천마귀비의 원래 모습이다. 목에 두르고 있는 목걸이와 방울, 향로 옆에 놓여있는 옷과 꽃신등이 소천호가 곧 천마귀비임을 암시하고

탁탁! 꼬리를 흔들어 정자의 모서리를 치는 소천호.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드는 소천호. 딸랑! 고개를 들자 목걸이에 달린 방울이 소리를 내고

가느다란 냄새의 흐름 같은 것이 소천호의 코로 흘러들어오고

코를 조금 벌름거리면서 멀리 아래쪽 포구를 내려다보는 소천호

포구를 드나드는 많은 배들.

그 배들 중 포구로 다가오는 조각배 한 척. 삿갓을 쓴 늙은 사공이 노를 젓고 있는 그 조각배의 뱃머리에는 사내가 뒷짐을 짚은 채 서있다.

가릉! 호랑이가 눈을 반짝이며 낮게 울고

호랑이의 눈에 비치는 조각배의 모습. 조각배 뱃머리에 뒷짐을 짚은 채 서있는 사내는 바로 벽세황이다. 물론 이 장면부터의 벽세황은 청풍이 위장한 모습이다. 이하 벽세황의 모습일 때의 청풍은 <벽세황(청풍)>으로 표기. 조각배를 모는 사공은 <아랑힐월>에 나온 <삼도초부>의 모습이다. 삼도초부가 몰고 있는 조각배 뱃머리에 뒷짐을 진 채 서있는 벽세황(청풍)의 손에는 접은 부채가 쥐어져 있다. 부채를 쥔 벽세황(청풍)의 오른손에는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다. 이 반지는 백변음마가 준 반지다. 곧 사용될 중요한 소품이므로 확실하게 묘사.

[...] 무언가 생각하며 일어서는 소천호. 이어

휘익! 깃털처럼 가볍게 정자 지붕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는 소천호. 이어

탁! 탁! 경쾌하게 포구를 향해 봉우리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 소천호.

 

#416>

포구로 다가오는 벽세황(청풍)이 탄 조각배의 모습. 지나가던 배의 사공과 승객들이 벽세황(청풍)을 알아보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고개 끄덕여 거만한 표정으로 답례하는 벽세황(청풍)

[...!] 끼익! 끽! 노를 저으면서 죽립 아래로 눈 번뜩이며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는 삼도초부

삼도초부; (사별삼일(士別三日)이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더니...) 눈을 좀 가늘게 뜨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련 수문장(守門將) 삼도초부(三途梢夫)>

<삼(三)공자는 석 달 전, 총단을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 돌아왔다.> 벽세황(청풍)의 늠름한 모습 배경으로 삼도초부의 생각

삼도초부; (노루가 기린이 되고 뱀이 용이 되는 일은 천지가 개벽해야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거늘...) 죽립 아래에서 찡그리고

삼도초부; (삼공자의 귀환으로 인해 한 바탕 풍파가 휘몰아칠 것같은 예감이 드는구먼.) 끼익! 끽! 노를 저으며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고

벽세황(청풍); (드디어 천마련 총단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다가오는 천마련 총단을 보며 좀 흥분한 표정이 되고

벽세황(청풍); (비익연리합령술로 혈관음 용운영의 기억을 읽은 바에 의하면...) (천마련의 배후에 있는 마교는 네 개의 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가오는 선착장을 보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무영마가(無影魔家), 폭풍마가(暴風魔家), 섭혼마가(攝魂魔家), 번뇌마가(煩惱魔家)가 그들인데 통칭 마교사가(魔敎四家)라 불린다.)

벽세황(청풍); (용운영이 말한 천강마존에 필적한다는 다섯 명의 고수중 네 명은 그들 마교사가의 가주들이고..)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서 교접하며 혼망 가던 나이 든 용운영을 떠올리고

 

<마지막 한명은 마교의 비밀 호법인 천년호(千年虎)란 인물이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여자의 실루엣. 음영 처리한 얼굴에서 번뜩이는 한 쌍의 눈이 호랑이 눈 같다. 목에는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두르고 있다. 천마귀비와 동일인임을 암시하고.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그 여자 곁에 엎드려 있고

 

벽세황(청풍); (천년호란 이름은 마교가 처음 결성되었던 천여 년 전부터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왔다.) (하지만 천년호를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천년호를 만나게 되는 자들은 대부분 마교의 적들이었으며 예외없이 무참하게 찢겨 죽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마녀처럼 웃는 여자의 형상. 눈과 입만 보인다. 높이 쳐든 커다란 손은 용의 앞발처럼 생겼는데 어떤 사내의 목을 움켜쥐고 있다. 주변에는 찢겨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무수히 널려있다. 특이한 것은 여자의 치마 아래로 호랑이의 꼬리가 드러나 있다는 점. 실제로 천년호는 천년 묵은 신령한 호랑이다. 물론 암호랑이

 

벽세황(청풍); (혈교에서 판단하기로 천년호는 천강마존조차 능가하는 고수라고 한다.)

벽세황(청풍); (심지어 천년호의 무력이 천마에 필적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삼백여 년 전 벌어졌던 마교와 혈교의 격돌을 끝낸 장본인이 천년호였기 때문이다.)

 

<삼백여 년 전,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혈교는 승리를 자신했고 예상했던 대로 마교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천막 안에서 커다란 탁자에 놓인 지도를 보면서 작전 회의를 하는 대여섯명의 인물들. 노인들과 중년인들로 모두 고수들로 보이게 묘사. 모두 흥분하고 기분 좋은 표정들

<하지만 승리를 목전에 둔 혈교의 상층부가 돌연 몰살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전세는 역전되었다.> 천막이 찢어지면서 나타나는 어떤 여자의 실루엣. 물론 천년호다. 치마 아래로 호랑이의 꼬리가 드러나 있고 살벌한 한 쌍의 눈 외에는 모습을 음영처리. 놀라 돌아보는 천막 안의 사람들. 천막 밖은 밤인데 수많은 무사들이 천막 주위에 죽어있다.

<범인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체들이 처참하게 찢겨있어 천년호의 소행임은 짐작할 수 있었다.> 면도날처럼 변한 날카로운 손톱으로 천막 안의 사람들을 갈라 죽이는 천년호. 고함지르는 입이 보이는데 입 안에는 호랑이의 그것같은 날카로운 송곳니가 돋아나있다.

 

벽세황(청풍); (그때의 참사로 인해 혈교는 마교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게 되었다.)

벽세황(청풍); (천년호가 존재하는 한 힘으로 마교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포구를 바라보며 생각. 포구의 선착장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신행태보 종선이 수하들 몇을 거느리고 대기중이다.

신행태보 일행 크로즈 업

벽세황(청풍); (대신 혈교는 마교를 공략하기 위해 음모와 계략을 동원하게 되었다.) 가까워지는 신행태보 일행을 보며

벽세황(청풍); (간자(間者;첩자)들을 투입시켜서 마교를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 든 것이다.)

벽세황(청풍); (혈교가 마교에 잠입시킨 간자들의 우두머리는 위태극(威太極)이란 자다.) 전작인 <아랑힐월>에 나온 <위태극> 캐릭터를 떠올리고. 용운영의 기억을 읽어서 벽세황(청풍)은 위태극의 모습을 알고 있다.

벽세황(청풍); (혈교의 당대 교주 위태무의 친형인 위태극은 무공이 위태무에 못지않은 뿐 아니라 온갖 술수에 능한 자다.)

벽세황(청풍); (위태무는 그런 친형의 능력을 높이 사서 마교와 관련된 일체를 맡겼으며...)

벽세황(청풍); (마교에 위장 가입한 위태극은 위태무의 기대에 부응하여 마교사가중 번뇌마가의 제이인자(第二人者)가 되어 있는 상태다.)

벽세황(청풍); (번뇌마가를 사실상 장악한 위태극은 이를 바탕으로 마교를 와해시킬 음모를 진행중인데...) 이제 멀지 않은 선착장을 보고. 벽세황(청풍)을 향해 굽신거리는 선착장의 신행태보.

벽세황(청풍); (위태극에게는 위극천(威極天)이란 아들이 있다.) 위극겸을 떠올린다. 위극겸의 진짜 이름이 위극천이다. 위극겸이란 이름은 위극천이 무림맹의 총관이 되기 위해 지어낸 이름이다. 물론 벽세황(청풍)은 용운영의 기억을 읽은 덕분에 위극겸, 즉 위극천의 얼굴을 알고 있다.

벽세황(청풍); (혈미인 용설약과 패륜을 저질러 아들을 낳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그자 위극천이고...) 위극겸이 용설약과 교접하는 장면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용설약이 남편의 조카와 붙어먹어 낳은 죄 많은 씨는 조부(祖父)인 위태극이 힘을 써준 덕분에 천강마존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

벽세황(청풍); (사신마재의 막내인 위진천이 바로 그자다.) 위진천을 떠올린다. 벽세황(청풍)은 용원영의 기억을 통해서 위진천의 얼굴도 알고 있다.

<물론 위진천이 혈교의 소교주인 혈태자(血太子)이기도 하고...> 벽세황(청풍)의 생각 배경으로 떠오르는 장면. #172>의 장면이다. 콰드드! 버티고 선 청풍의 양쪽 팔을 휘감은 빛의 채찍들이 좌우로 당겨지고. 그 빛의 채찍들은 반쪽 가면을 쓴 혈태자의 양쪽 손에서 뻗어나왔는데 그 채찍들이 닿은 양쪽 팔에서 피가 뿜어지고 있고. 고통에 이지러지는 청풍의 얼굴

아래는 회상 장면

 

혈태자; [착혈능혼편(窄血凌魂鞭)이라는 수법이다.] [이름 그대로 몸속의 피를 쥐어짜 내는 무공이지만...] 왼손을 앞으로 밀며 오른손은 당기고. 그러자

청풍; [크윽!] 몸부림치는 청풍의 왼팔이 빛의 채찍에 휘감긴 채 혈태자쪽으로 당겨지고

혈태자; [피를 짜내는 것뿐만 아니라 몸뚱이를 해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콰직! 강하게 오른손의 빛의 채찍을 끌어들인다.

우직! 왼쪽 팔이 빛의 채찍에 의해 몸통에서 멀어지며 청풍의 어깨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회상 끝

 

벽세황(청풍); (여기까지가 내가 혈관음 용운영의 기억을 읽어서 알아낸 내용이다.) 선착장에 거의 도착한 조각배 뱃머리에 서서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용운영도 혈교 총단을 오래전부터 떠나 있었던 탓에 그 이상의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있었다.) 굽신거리는 손착장의 신행태보

벽세황(청풍); (물론 이 정도 기밀만으로도 충분히 혈교의 음모를 와해시킬 수 있겠지만...) 툭! 마침내 선착장에 닿는 조각배의 앞 부분

신행태보; [삼공자님!] + 부하들; [어서 오십시오 삼공자님!] 일제히 포권하며 인사하는 신행태보와 부하들. 주변을 지나가던 천마련 사람들도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벽세황(청풍); [고맙소 초부.] 고개 조금 돌려 삼도초부에게 말하며 배에서 내린다.

삼도초부; [별 말씀을...] 고개 조금 숙이고

신행태보;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삼공자님.] 굽신

벽세황(청풍); [본가에 들렸다 오느라 귀환이 좀 늦어졌는데...] [그동안 총단 내에 별일은 없었소?] 신행태보에게 다가가며

신행태보; [몇 가지 보고 드릴 사안이 있긴 합니다만...] 말하며 삼도초부를 곁눈질로 보고

벽세황(청풍); [자세한 얘기는 마존부(魔尊府)로 가면서 듣도록 합시다.] [사부님께 귀환보고를 하는 게 우선이니...] 신행태보를 지나치며 걸어가고. 벽세황(청풍)이 걸어가는 길은 선착장에서 천마련 뒤쪽의 산봉우리 방향으로 곧게 난 넓은 길이다. 비스듬히 경사가 졌는데. 길 끝에는 수백개의 계단이 산중턱으로 이어지고. 산중턱에는 웅장한 건물이 천마련 전체를 내려다보는 형세로 서있다.

신행태보; [예...] 대답하며 서둘러 벽세황(청풍)의 약간 앞으로 나선다

신행태보가 조금 앞장 서서 안내하는 자세로 돌아보며 가고 그 뒤를 벽세황(청풍)이 따라가고. 부하들이 벽세황(청풍)의 뒤를 호위하며 따라간다.

선착장을 떠나는 벽세황(청풍) 일행을 조각배 위에서 보는 삼도초부

삼도초부; (저 걸음걸이..)

<구름 위를 걷는 듯 경쾌하면서도 절도가 있다.> 신행태보를 따라가는 벽세황(청풍)의 뒷모습 배경으로 삼도초부의 생각

삼도초부; (저런 사소한 버릇과 몸가짐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닌데...) 찡그리고

삼도초부; (어쩐지 삼공자는 이번 출행을 통해 뼛속까지 바뀌어서 돌아온 것 같구나.) 눈을 번뜩이고. 그리고

 

#417>

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어느 삼층 건물. 창문이 열려있는데. 그 창문 안쪽에 누군가 서있는 실루엣이 보인다.

열려진 창문을 통해서 선착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내. 물론 위진천이다. 위진천은 손에 편지를 한 장 들고 있다.

선착장에서 건물들이 있는 쪽으로 오는 벽세황(청풍) 일행의 모습. 고개 조금 돌린 신행태보가 벽세황(청풍)에게 뭔가 얘기하고 있다. 지나던 사람들은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손을 들어 대충 답례하며 신행태보의 얘기를 듣는 벽세황(청풍)의 모습이 보이고

위진천; [감쪽같구만. 감쪽같아.] 내려다보며 웃고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면 나도 저놈이 가짜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신행태보가 하는 말을 들으며 고개 끄덕이는 벽세황(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위진천; [장청풍! 네놈이 무슨 목적으로 천마련의 총단에 잠입했는지 짐작이 가긴 한다만...]

위진천; [네놈은 죽을 곳을 찾아들어온 것이다.]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편지를 본다

 

<벽세황이 가짜라는 것을 증언해줄 뇌가 계집을 인편으로 보냈다. 이 전서구가 도착할 무렵에는 당도할 테니 사전 작업을 해두거라. -부(父)> 편지의 내용

 

위진천; [역시 아버지의 일처리는 확실하시군.] 편지를 보며 웃고

위진천; [기대하거라 장가야.] [네놈이 설령 사자천존이라 해도 내가 마련해놓은 죽음의 덫에서 빠져나가지는 못할 테니...] 흐흐흐! 편지를 읽으며 음산하게 웃고

 

#418>

[!] 움찔! 하는 벽세황(청풍).앞쪽에서는 신행태보가 고개를 돌린 채 뭔가 얘기하는 중인데

벽세황(청풍); (칙칙한 살기...) 고개를 들어 위진천이 있는 삼층 건물을 보고.

슥! 누군가 창문 안쪽으로 움직여 시야에서 벗어나는 게 보이고

벽세황(청풍); (저곳에서 어떤 자가 내게 살의를 품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걸어가며 생각. 시선은 위진천이 있는 삼층 건물을 보며

벽세황(청풍); (설마 내가 누군지 알아차린 자가 있는 것인가?) 생각할 때

신행태보; [대(大)공자는 현재 총단을 비우고 있는데...] 말하다가 흠칫! 하고

벽세황(청풍)이 삼층 건물을 보며 걸어오는 게 보이고

신행태보; [왜 그러시는지요?] 물으며 같이 삼층 건물을 보고.

하지만 건물 삼층의 창문은 열려있지만 아무도 없고

벽세황(청풍); [아니, 별 거 아니오.] 고개 좀 젓고

벽세황(청풍); [사형이 자리를 비운 건 언제부터요?]

신행태보; [어제 지금 무렵에 출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눈치 보며

벽세황(청풍); [사실상 본련을 꾸려가고 있는 게 사형이니 이래저래 바쁘시겠지.]

신행태보; [대공자께서는 확실히 엄청난 과로를 하고 계시지요.]

신행태보; [만일 지혜로운 부인을 두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탈진했을 것입니다.]

벽세황(청풍); [사형이 자식 복은 없어도 아내 복은 있지.] 끄덕이며 함께 가고. 방향은 선착장에서 산봉우리쪽으로 곧게 난 넓은 대로. 대로 변으로는 각가지 상점들이 즐비하다.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있고

 

#419>

그걸 창문 뒤에 숨어서 보는 위진천

위진천; (역시 감이 좋은 놈이로구나. 살기를 억눌렀는데도 알아차리고...) 창문 뒤에 숨어서 벽세황(청풍)을 훔쳐보며 웃고

위진천; (그러나 그 좋은 감으로도 네놈의 목숨을 지키진 못할 것이다.)

위진천; (마교사가의 가주들의 협공을 받고도 살아날 수 있는 인간은 하늘 아래 존재하지 않으니...) 음산하게 웃고. 헌데

 

사각! 그 건물의 지붕을 밟는 호랑이의 앞발

지붕에 서서 내려다보는 호랑이. 바로 소천호

멀어지는 벽세황(청풍)와 신행태보 일행이 보이고

코를 벌름거리는 소천호

벽세황(청풍)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지붕으로 이어지고

코로 그 냄새를 들이키는 소천호

[...] 무언가 생각하는 소천호

소천호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3-4세 정도 시절의 진상파가 소천호를 두 팔로 끌어안고 웃는 모습. 멀지 않은 곳에 두 명의 남녀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그걸 보면서 웃고 있다. 두 남녀는 진상파의 부모들이지만 실루엣으로 처리

어린 시절의 진상파 몸에서 나던 냄새

신행태보의 이야기를 들으며 포구 안쪽 시장통을 지나는 벽세황(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벽세황(청풍)의 몸에서도 냄새가 흘러나온다.

코를 벌름거리는 소천호의 코로 흘러드는 그 냄새

고개 돌려 천마련 총단 뒤쪽의 산을 보는 소천호

산 중턱에 자리한 웅장한 건물이 보인다. 천마련 총단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건물. 그 건물은 포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대로와 연결되어 있는데 어느 부분부터는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 그 건물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소천호

 

#420>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09>

위태무의 거처. 낮

용설약의 침실

털썩! 침대에 몸을 눕히는 용설약. 얇고 짧은 잠옷 차림

용설약; (용운영, 그년에게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침대에 누워 생각. 잠옷 속에서 젖가슴이 출렁

용설약; (그년이 죽든 말든 내 알 바가 아니지만...) 입술 잘근거리며 생각

용설약; (그년 신변에서 벌어지는 일이 나와 진천이의 앞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슥! 두 손으로 잠옷의 젖가슴 부분을 쥐어 벌린다. 젖가슴이 출렁이며 드러나고

용설약; (천리수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이것들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 드러나는 젖가슴을 내려다보고

<동심고(同心蠱)...> 용설약의 왼쪽 젖가슴의 젖꼭지 약간 위쪽에서 무언가 벌레같은 게 꿈틀거린다.

용설약; (원래는 한 몸이었던 저 고독(蠱毒)을 둘로 나누어 하나는 내 몸 속에 넣어두었고 다른 한쪽은 용운영의 몸에 심어두었었다.) 왼쪽 젖가슴의 피부 속에서 조금 움직이는 벌레같은 것을 내려다보고

용설약; (그 때문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내 몸 속의 동심고는 용운영의 몸에 가해지는 자극에 대해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젖가슴을 완전히 드러내며 천장 보고

용설약; (영성(靈性)을 지닌 동심고의 이같은 반응을 살펴보면 용운영의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집중하고

용설약; (과연 네년 몸속에 심어둔 동심고가 깨어난 원인이 뭔지를...!) + [!]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 부릅 뜨고

찌리릿! 감전된 것같은 모습이 되는 용설약. 고개 젖히고 입 딱 벌린다.

용설약; (이... 이게 무슨...) + [하악!] 혼망 가며 눈을 까뒤집고.

<용운영... 용운영의 몸을 어떤 놈이 범하려고 한다.> 파르르! 벌어진 가랑이가 경련을 일으키고

용설약; (그... 그년의 아랫도리에 자극이 가해지고 있다.) (게다가...) 헉헉 얼굴이 달아오르고. 떨리는 손으로 아랫도리를 만지며

<젖... 젖가슴까지 희롱한다!> 찌릿! 찌릿! 용설약의 젖가슴에도 강한 자극이 가해지고.

용설약; (이렇게... 이렇게 강렬한 느낌이라니...) + [끄윽!] 침대 위에 누워서 몸을 벌벌 떨며

용설약; (용... 용운영의 몸에 심어놓은 동심고가 깨어난 때문에 그년이 지금 당하고 있는 일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용설약; (믿... 믿어지지 않지만... 호호백발의 노파가 된 용운영의 몸뚱이를 어떤 놈이 범하고 있다.) 양손으로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헉헉

용설약; (용운영은 당연히 사내 경험이 없다.) (난생 처음 사내에게 당하는 것이라 자극을 느끼는 감도가 극한까지 민감하다.) + [하악!] 자지러지고

용설약; (단지... 단지 애무 당하고 있는 중인 데도... 견디기 힘들어서 까무라칠 것만 같다.) 꺽꺽 거리며 벌벌 떨고. 교접 중에 절정에 이르는 모습

용설약; (열여섯 살 때... 진천이의 아버지에게... 처음 처녀를 바칠 때보다 오히려 더 강렬한 느낌이다.) 혼망 가고

용설약; (하긴... 그때는 겁을 먹어 몸이 굳어졌던 탓에 제대로 느낄 여유가 없었었다.) (반면... 지금의 내 몸뚱이는 교접의 기쁨을 완전하게 알아버린 농익은 상태...)

용설약; (그런데 용운영을 통해서 다시 첫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는 상상도 못해봤던 쾌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사시나무처럼 떨고., 자위를 하면서

용설약; (대체... 대체 어떤 놈이 할망구가 된 용운영의 몸을 농락하고 있는 것인가?) + [아흑!]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몸부림

 

#410>

다시 청풍과 용운영이 있는 폭포. 폭포 아래 연못 옆의 너럭바위에서 청풍이 잠이 든 용운영을 범하고 있다. 용운영은 다시 열아홉 살로 젊은 돌아간 상태. 이하 <젊은 용운영>로 표기. 상의는 걸쳤지만 아랫도리는 벗어서 알몸이 된 청풍이 화려한 옷을 걸친 젊은 용운영의 몸을 올라타고 있다. 아직 직접 하는 건 아니고 애무하는 중이다. 젊은 용운영의 몸에 걸쳐져 있던 화려한 옷은 앞자락이 벌어져서 늘씬하고 탄력 넘치는 알몸이 드러나 있다. 입으로는 젊은 용운영의 젖을 빨고 한손으로는 용운영의 사타구니 속을 만지고 있는 청풍. 젊은 용운영의 가랑이는 적당히 벌어져 있다.

청풍; (기가 막힌 몸뚱이다.) 입으로 젊은 용운영의 젖꼭지를 빨고 한손으로 젊은 용운영의 사타구니 속을 만지며 헐떡이고

청풍; (얼굴은 평범한 축이지만 몸뚱이만큼은 지금껏 품어본 어떤 여자보다 부드럽고 탄력이 넘친다.) 슥! 젊은 용운영의 사타구니 속을 헤집는 손가락의 움직임

청풍; (풍만하면서도 아주 찰 져서 손이 녹아들어가는 것만 같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이 여자는 황홀한 명기(名器)의 소유자다.) 헐떡이며 입을 젊은 용운영의 가슴에서 떼고. 침이 번들

청풍; (어쩐지 옷이 지나치게 화려하다 생각했더니만...) 두 팔로 상체를 버티며 자기 몸 아래 깔린 젊은 용운영의 모습을 내려다본다. 젊은 용운영은 젖가슴을 드러낸 채 잠들어 있다. 몸에는 아주 화려한 옷이 걸쳐져 있는 것 묘사

<이 여자는 처음부터 몸을 허락할 작정을 하고 날 유인했던 것이다.> 젊은 용운영의 상체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비록 나이는 많지만 이 여자는 아직 처녀의 몸이다..)

청풍; (그래서 마치 첫날밤의 신부처럼 제대로 옷을 차려 입었던 것일 텐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젊은 용운영의 젖가슴을 내려다보고

스으! 드러난 용운영의 왼쪽 젖가슴 젖꼭지 위에 피부 속에서 벌레같은 게 꿈틀거리고 있다.

청풍; (뭐지?) 내려다보지만

스으! 젖가슴 살 속으로 깊이 잠겨서 사라지는 벌레같은 것

청풍; (마치 벌레가 살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잘못 봤겠지.) 생각하다가

입을 조금 벌리고 잠이 든 젊은 용운영의 얼굴.

약간 출렁이는 젖가슴

벌어진 가랑이도 조금씩 움직이고

청풍; (도...도저히 참기 힘들다.) 젊은 용운영의 몸을 내려다보며 헐떡이고

청풍; (술법이고 뭐고...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겠다.) 헐떡이며 한손으로 상체를 버티고 한손으로는 젊은 용운영의 다리 하나를 쳐들고. 꺾이면서 높이 쳐들리는 젊은 용운영의 늘씬한 다리

청풍; (그래야만 이 여자가 가르쳐준 비익연리합령술을 펼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지 않게 될 테니...) 스윽! 벌어진 젊은 용운영의 가랑이 사이로 자신의 아랫도리를 들이민다.

퍼득! 청풍의 몸 아래 깔린 젊은 용운영의 몸뚱이가 출렁이고

청풍; [허억!] 고개 쳐들며 혼망 가는 표정이 되는 청풍

<너... 너무도 뻐근한 이 느낌...> 가랑이 벌린 젊은 용운영의 아랫도리와 청풍의 근육질 아랫도리가 완전히 밀착한 채 경련을 일으키고. 그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손영롱을 품었을 때와 똑같다.) 자신이 천불투의 보물창고에서 손영롱을 범하던 장면 떠올리며 혼망 가고. 젊은 용운영을 내려다보며.

청풍; (그리고 황태자비, 당숙경, 뇌화영, 당아연, 뇌옥경등, 남자를 알고 있던 여자들의 몸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황태자비, 당숙경, 뇌화영, 당아연, 뇌옥경들과 교접하던 장면 떠올리고

<이 여자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처녀의 몸이다.> 화려한 옷을 걸치고 누운 젊은 용운영의 몸 위에 겹쳐 누워 범하는 청풍의 모습을 위에서 본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11>

다시 위태무의 비밀 거점

[!] 침대에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 눈을 까뒤집는 용설약.

용설약; (아... 아퍼!) (마치 불에 달군 쇠몽둥이가 들어차는 것같애.) 가랑이 벌리고 누워서 벌벌 떤다. 고통으로 이지러진 얼굴.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엉덩이는 쳐든 채

용설약; (용... 용운영! 그년 때문에... 한 번 더 파과(破瓜)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어!) 끄윽! 끅! 고통으로 이지러진 얼굴.

<주모님! 어디 편찮으시옵니까?> 침실 밖에서 들리는 음성. 백일몽이다.

용설약; [신... 신경 쓰지 마라. 아무... 아무 일도 아니다.]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헐떡이고

<예...> 침실 밖에서 들리는 대답

 

#412>

침실 밖. 문에서 귀를 떼며 갸웃거리는 백일몽

백일몽; (분명 비명같은 신음을 토하고 계시는데...)

백일몽; (설마 뜨거워진 몸을 주체 못하시고 스스로 위로하고 계시는 걸까?) 복면 속에서 얼굴이 좀 발개지고

백일몽; (혈왕부마님과 밤새 그 난리를 치신 게 얼마나 되었다고...) 용설약이 위극겸과 교접하던 장면 떠올리며 고개 설레 젓고

백일몽; (하긴 저렇게 정력이 왕성하시니 욕심도 누구보다 많으시지.) 쓴웃음

 

#413>

다시 방안

용설약; [끄윽!] 옷가지를 입에 물고 눈을 까뒤집고

<짐... 짐승같은 놈...> 청풍이 잠든 용운영을 무자비하게 겁탈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눈이 돌아가는 용설약. 청풍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고 실루엣으로.

용설약; (이렇게... 이렇게 뜨겁고 강력하다니...) (말... 말도 안돼!) 끄윽! 끅! 숨이 넘어가려 하고

용설약;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그이하고는 차원이 달라.) (그이가 나무 몽둥이라면... 용운영을 범하고 있는 놈은 불에 달군 쇳덩이야.)

용설약; (그 때문에 아랫도리가 으깨지는 것같이 고통스러운데... 마냥 힘든 것만도 아니야.) 혼망 가고

용설약; (너무... 너무 뜨겁고 깊고 강력해서... 까무라칠 것만 같애!)

용설약; (넌... 넌 누구냐? 어떻게 된 놈인데... 호호백발 할망구를 상대로도 이토록 흥이 나서 날뛸 수 있는 것이냐?)

용설약; (부러워! 저런 젊은 짐승에게 직접 당하고 있는 용운영이 부러워 죽겠어!)

<제발... 제발 나도 그년처럼 짓밟아다오! 날 창녀나 계집종처럼 거칠게 범해다오!> 혼자 자위하며 몸부림치는 용설약의 모습 배경으로 용설약의 애원

 

#414>

다시 폭포. 이제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고. 폭포 옆의 너럭바위에는 상의만 걸치고 아랫도리는 벗은 모습인 청풍이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고. 그런 청풍의 무릎 위에는 가랑이를 벌린 젊은 용운영이 청풍과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있다. 아직 잠이 들어 있어서 축 늘어져 있는데. 옷은 대충 갈무리 되어 젖가슴은 가려져 있다. 하지만 상체와 달리 아랫도리는 허옇게 드러난 채 청풍의 허리를 감고 있고

청풍; (곧 해가 지겠구나.) 젊은 용운영을 마주 보는 자세로 무릎 위에 앉힌 채 서쪽을 힐끔 보고

청풍; (이 여자의 몸이 너무도 기가 막혀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신의 무릎 위에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 잠이 든 젊은 용운영을 보고. 얼굴이 좀 벌개지고

청풍; (어두워지기 전에 천마련에 들어가려면 서둘러야겠다.) 콕콕! 왼손으로는 젊은 용운영의 허리 끌어안고 오른손으로는 젊은 용운영의 등을 찍는다. 그러자

퍼득! 약간 경련하는 젊은 용운영. 이어

[으음...] 신음하며 눈을 뜨는 젊은 용운영.

청풍; (깨어난다.) 젊은 용운영의 허리를 양손으로 안은 채 바라보고. 헌데

스스스!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젊은 용운영의 모습이 급격히 변한다. 머리카락이 백발로 변하고 갸름하던 얼굴도 나이 든 여자 얼굴로 변하고. 곱게 나이 든 귀부인 같은 분위기. 이하 용운영으로 표기

청풍; (깨어나자마자 다시 나이 든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고...) 생각할 때

용운영; [장공자...] 약간 얼굴 붉히고, 완전히 나이 든 모습이 되어 청풍을 보면서

용운영; [끝냈는가?] + [!] 말하다가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파르르! 치마 아래도 드러난 용운영의 허연 다리가 경련을 일으키고

청풍; [죄송합니다. 소저가 너무 매혹적이라 자제를 못했습니다.] 두 손으로 용운영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말하고

용운영; [그... 그런 것같구나.] 억지로 웃고

용운영; [너... 너무 거칠게 다뤄서 거기에 감각이 없을 정도이니...] 좀 부끄러워서 고개 옆으로 돌리고

청풍; [참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용운영; [너라면... 생살이 찢긴 상처에 거친 돌덩이 같은 게 수도 없이 문질러졌어도 괜잖겠느냐?] 눈을 흘기고. 얼굴 좀 발개져서

청풍; [참으려고 했는데... 소저의 몸이 도저히 자제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저만 탓하지는 마십시오.] 슥! 두 손으로 용운영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고

용운영; [내... 내 몸이 명기인 탓이라는 것이냐?] 청풍의 품에 안기며 눈을 흘기고. 그러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고

청풍; [나이답지 않게 경험이 제법 많은 저지만... 소저의 몸이 모든 여자들 중 최고였습니다.] 바짝 끌어안은 용운영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용운영; [징... 징그럽게...] [늙은 할망구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손으로 청풍의 가슴 밀어내려는 시늉하고. 그러다가

움찔! 하는 용운영의 아랫도리

용운영; [하... 하여간 너란 놈은 엉큼하면서도 뻔뻔하구나.] [날 그렇게 괴롭히고도 여전히 내 몸속에서 벌떡이고 있으니...] 좀 아픈 표정으로 눈을 흘기고

청풍; [그게...] 난감

용운영; [왜?] [늙은 모습으로 돌아온 나도 한 번 범해보고 싶은 것이냐?] 눈 흘기고

청풍;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전 아직 비익연리합령술을 구사하지 않았습니다.]

용운영; [무슨 소리냐? 반나절 가까이 날 유린하고도 할 일을 아직 안 했다니...] 좀 화난 표정이 되어 흘겨보고

청풍; [소저가 잠든 사이에 일방적으로 소저의 기억만 읽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때문입니다.] 진지하게 말하고

[!] 놀라 눈 치뜨는 용운영

청풍; [기왕에 이리 된 것, 서로의 기억을 공유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용운영; [그...그런...] 충격 받은 표정이 되어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소저도 제가 누구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실 자격이 있습니다.] 은근히 끌어안고 열정적으로 내려다보며

용운영; [굳... 굳이 그럴 것까지는...] 감격한 표정이 되고

청풍; [이유와 사연이야 어쨌든 제게 처녀를 바치셨으니 소저는 이제 저의 여자고 배필입니다.] 두손으로 그런 용운영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고

청풍; [허락하신다면... 소저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품에 안긴 용운영을 뜨거운 눈으로 내려다보면서

용운영; [그... 그럴 수는 없다!] 감격하여 눈시울 붉어지지만 고개 젓고

용운영; [나... 나같은 쭈구렁 할망구가 어떻게 앞날이 구만리 같은 너하고 부부가 될 수 있겠느냐?] 눈물을 흘리지만

청풍; [답몽환혼주만 손에 넣으면 다시 열아홉 살의 젊은 여자가 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용운영; [그... 그렇긴 하지만...]

청풍;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답몽환혼주를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괜한 자격지심 느끼실 것 없습니다.] 용운영의 뺨에 입을 맞추고

용운영; [흐윽!] 청풍의 목을 끌어안고

용운영; [고맙다! 고마워.] 청풍의 목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울고

용운영; [답몽환혼주 따위 구해오지 않아도 좋다.] [네 진실 된 마음을 알았으니 이대로 늙어 죽어도 상관없다.] 청풍의 목을 끌어안고 울고

청풍; (근본이 나쁜 여자는 아니었다. 다만 너무도 처참한 일을 겪어 성격이 비뚤어졌을 뿐...) 용운영을 끌어안고 생각하고

청풍; (혈교가 더 이상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가엾은 여자를 행복하게 해줘야만 한다.)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청풍의 목을 끌어안고 눈을 감은 용운영이 아랫도리를 들썩이고 있다.

청풍; [소... 소저...] 헐떡이며 내려다보고

용운영; [내게... 내게도 기회를 다오.] 헐떡이며 방아를 찧기 시작하고. 아파서 찡그린 채

용운영; [너를... 내 속에서 용틀임하고 있는 너를 확실하게 느끼고 싶으니...] 상체를 좀 떼고 청풍의 목을 감은 채 본격적으로 방아를 찧기 시작하고

청풍; [저... 저야 좋지만... 첫 경험을 하신 직후라 아프실 텐데...] 헐떡이며 용운영의 허리를 안고

용운영; [상... 상관없다.] [널.. 널 느낄 수만 있다면 이까짓 고통은... 하악!] 들썩! 들썩! 점점 더 빠르게 방아를 찧고

용운영; [잊지 않으마! 죽어 백골이 되더라도 널 잊지 않으마! 하악! 여보! 여보!]

청풍; [허억! 소... 소저!] 역시 자지러지고

용운영; (죽... 죽어도 좋아!) 눈 감고 눈물 흘리며 할딱이고. 두 손으로는 청풍의 양쪽 어깨를 잡은 채

<늙고 성격까지 못된 날 진심으로 대해준 장부를 얻었으니...> 한 몸이 되어 몸부림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용운영의 생각 나레이션

 

#415>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06>

위태무의 비밀 거점. 낮. 삼엄한 경비. 건물의 일부는 아직 부서진 상태

어둑한 복도. 복도 끝의 문. 그 문을 등지고 경비서는 백일몽

문 안쪽은 용설약의 침실. 침대 옆에 놓인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 탁자 위에 놓인 얇은 금판을 보면서 종이에 무언가를 쓰고 있는 용설약. 탁자 위에는 혈왕잠도 놓여있고.

용설약이 보고 있는 금판 상단에는 <血王轉輪心法>이라는 좀 큰 글자가 적혀있고. 그 아래로 깨알같은 글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바로 위극겸이 용설약에게 준 금판이다.

용설약; (혈왕전륜심법(血王轉輪心法)...!) 눈 반짝이고

용설약; (그 사람 말이 사실이었어.) (이걸 익히면 혈왕잠을 숨을 쉬듯 자유롭게 몸 속에 넣었다가 빼낼 수가 있어.) 종이에 글을 쓰며 흥분. 위극겸을 떠올리고

용설약; (평소에는 혈왕잠을 내단(內丹)의 형태로 지니고 있어야하는 이유는 그 힘이 너무도 강력하기 때문이야.)

용설약; (혈왕잠은 대현량사 장각으로부터 시작해서 혈왕조사님까지 열 세명 절세고수의 내공이 합쳐져서 이루어졌다.)

용설약; (그 가공할 힘을 모두 내공으로 전환할 경우 몸이 감당을 못한다. 폭발 직전의 활화산 하나를 몸속에 넣고 다니는 격이라...)

용설약; (그 때문에 혈왕잠을 쓰지 않을 때는 응축(凝縮)시켜놓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녹여서 사용해야만 하는 제약이 있는 것인데...)

 

<혈왕조사께서 천마에게 패사하셨던 것도 아마 그 미묘한 시차(時差) 때문이었을 것이다.> 천마가 마귀같이 웃고 있는 앞쪽에서는 혈왕이 불길에 휩싸여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나레이션

 

용설약; (그렇긴 해도 혈왕잠을 쓰면 절대무적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다만...) 글을 쓰면서 생각하고

용설약; (그 사람이 혈서시님의 유서(遺書)를 바탕으로 복구했다는 이 혈왕전륜심법의 비결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위화감(違和感)이 느껴진다.) 찡그리고

용설약; (위화감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딱히 짚이는 바가 없긴 하지만...) 자신이 쓰고 있는 책을 보며

용설약; (일단 진천이에게 혈왕잠과 혈왕전륜심법을 전해주기 전에 연구를 좀 더 해야만 한다.) 금판을 돌아보고

용설약; (내가 미리 혈왕전륜심법을 수련해서 부작용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 진천이가 익히는 게 안전하니까.) 생각하며 글을 쓰고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내일이나 모래쯤 혈왕잠을 직접 몸속에 넣어봐야겠다.) 생각할 때

찌릿! 갑자기 벼락에 감전되는 모습이 되는 용설약. 눈 부릅뜨고

용설약; [하악!] 고개 젖히며 바르르 떨고.

 

#407>

[!] 복도에서 경비 서던 백일몽의 눈이 번뜩

백일몽; [실례하겠어요 주모님!] 덜컹! 급히 문을 열고

백일몽; [!] 문 열고 안으로 뛰어들다가 눈 치뜨는 백일몽

탁자에 앉은 용설약이 양손으로 탁자를 잡고 고개 젖힌 채 발발 떨고 있다

백일몽; [주모님!] 달려가지만

용설약; [나... 나가라.] 달달 떨면서도 고개 젓고

팟! 멈칫! 하며 멈춰서는 백일몽

용설약; [별... 별일 아니니 나가 있어라.] 헐떡이며 말하고

백일몽; [예...] 의심쩍어 하면서도 고개 숙이고

갸웃하며 문을 닫고

탁! 문이 닫히며 다시 혼자가 되는 용설약

용설약; [용... 용운영...] 탁자 모서리를 양손으로 움켜잡은 채 바들바들 떨며 용운영을 떠올리고

용설약; (그년이 갑자기 무지막지한 살기를 일으키는 게 감지되었다.) (감시하기 위해 그년 몸에 몰래 심어놓은 동심고(同心蠱)가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강렬한 살기를...) 헉헉 부들 부들

용설약; (무엇이... 아니면 어떤 인간이 그년의 살기를 자극한 것일까?) 헉헉 대고

용설약; (천리수경을 쓰면 그년의 현 상황을 엿볼 수도 있겠지만...) 한쪽에 있는 방문을 보고

<그랬다가는 동심고를 심어놓은 사실이 들통 날 우려가 있다.> 어둑한 그 방의 탁자에 놓여있는 커다란 대야, 천리수경을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용설약; (일단은 잠에서 깨어난 동심고를 통해서 그년의 심리 상태를 추측해보는 정도로 만족해야만 한다.) (그렇긴 한데...)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 용설약

용설약;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있다.) (마치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손으로 가슴 누르고

<아무쪼록 이 불길한 예감이 기우(杞憂)이기를 바랄 뿐이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나레이션

 

#408>

다시 청풍과 용운영이 있는 대택향 근처의 폭포. 이제 용운영은 바위에서 일어나 앉아 청풍에게 등을 보인 자세로 옷을 입고 있다. 마치 혼례복같이 화려한 옷이다. 청풍은 책상다리 한 채 그걸 보고 있고

용운영; [기구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냐만...] 애잔한 표정으로 한숨 쉬며 짧고 얇은 란제리만 걸치고 있는 몸에 화려한 겉옷을 걸치고

용운영; [하늘 아래 나보다 더 비참하고 처절한 인생도 없을 것이다.] 한숨.

청풍; (부인하기 어렵군.) 자신에게 등을 진 채 옷 입는 용운영을 보며 생각

청풍; (꿈 많은 열아홉 살 처녀였었는데 삶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하룻밤 새 호호백발의 노파가 되어 버렸으니...)

용운영; [음양계를 빠져나오기 위해 포기한 나의 젊음이 음양계의 어디쯤에 방치되어 있는지는 알고 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청풍; [그렇소?] + (그나저나 옷이 지나치게 화려하다. 마치 혼례복(婚禮服)인 것처럼...)

용운영; [하지만 답몽환혼주를 손에 넣기 전에는 그것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음양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회수하든 말든 할 테니...] 한숨 쉬고. 그러자

청풍; [당신이 나와 거래를 하자고 부른 게...] 깨닫고 흠칫! 하고

용운영; [설약이년이 어딘가에 숨기고 있는 답몽환혼주를 찾아내어 내게 가져다 다오.] 끄덕이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용운영; [그럼 나도 네가 이곳에서 시도하려는 일에 협조하겠다.] 고개를 조금 돌려서 청풍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 [내가 천마련을 찾아온 목적을 알고 있다는 거요?] 눈 번뜩이고

용운영; [유쾌하지 않은 첫 만남 이래 나는 네게서 한 시도 눈을 뗀 적이 없다.] 두 손으로 젖은 머리를 목덜미에서부터 고르며

용운영; [당연히 네가 무슨 목적으로 벽세황으로 위장하려는지도 짐작하고 있다.] 머리를 가다듬고

청풍; (역시 내 주변을 떠돌던 나비들은 모두 이 여자의 분신이었군.)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린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이요.]

청풍; [하물며 나는 장차 당신의 출신 문파인 혈교를 세상에서 지워 버려야할 지도 모르는 입장이오.] 심각한 표정

용운영; [상관없다.] 고개 조금 저으며 청풍 쪽으로 돌아앉고

용운영; [하루아침에 여자로서의 삶을 빼앗긴 나를 지켜주지 못한 혈교 따위,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니다.] 완전히 돌아앉으며 냉소하고

청풍; (가문과 혈교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원망을 품고 있군.)

용운영; [답몽환혼주만 내 손에 쥐어주면...] [그래서 나로 하여금 잃어버렸던 젊음을 되찾게만 해주면 난 널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열이 올라 간절하게 말하고. 두 손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들어 청풍을 올려다보며. 마치 일본 여자처럼

청풍; [안됐지만 난 당신의 도움이 필요 없소.] 고개 젓고

용운영; [뭐라고?] 눈 치뜨고

청풍;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굳이 당신과 거래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오.] 자신 있게 말하지만

용운영; [과연 그럴까?] 냉소하고

용운영; [최소한 난 네가 하려는 일을 방해할 수는 있다.] 살벌하게 웃고

청풍; [당신이 감히...] 눈 치뜨며 노려보고

용운영; [너의 정체와 의도를 천마련의 인간들에게 흘리면 어떻게 될까?] 냉소

용운영; [벽세황으로 위장하기 위해 지금까지 들인 공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둘째 치고 목숨 보전하기도 어려위지지 않겠느냐?]

청풍; [살인멸구(殺人滅口)라는 수단이 있다는 것을 잊었느냐?] 화악! 눈 부릅뜨면서 강철같이 변한 손으로 용운영의 목을 움켜쥐어가는 청풍. 몸을 좀 일으켜 한 무릎 꿇는 자세로. 하지만

피하지 않고 올려다보는 용운영

멈칫! 용운영의 목 앞에서 멈추는 청풍의 손

용운영; [그럴 줄 알았다.] 냉소하고

찡그리는 청풍

용운영; [넌 사내대장부 중의 사내대장부!] [설령 자신이 심대한 손해를 보더라도 차마 여자를 죽이지는 못하는 성격일 것이다.] 슥! 자신의 목 앞에서 멈춰선 청풍의 손을 한 손으로 옆으로 밀쳐버리고

청풍; (당했군!) 찡그리지만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리는 청풍

용운영; [머리가 좀 식은 것같으니 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네가 얻게 될 이득에 대해 설명해주마.] 다시 단정하게 앉고

용운영; [먼저 나는 혈교가 지난 이십여 년동안 천마련, 정확히는 마교(魔敎)를 대상으로 펼쳐온 공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청풍; [천마련이 곧 마교라는 거요?] 흠칫! 놀라고

용운영; [천마련과 마교가 동일한 세력은 아니다.] 고개 젓고

용운영; [다만 천마련을 세운 천강마존 엽장천이 마교가 시조로 떠받드는 천마 엽고성(葉孤星)의 27대 후손이긴 하다.] 끄덕이고

청풍; [천강마존이 천마의 핏줄이었소?] 놀라고

용운영; [천마련을 세우기 전까지 천강마존은 무림에 거의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었다.]

용운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도 무림의 유력자들이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그를 자신들의 주인으로 인정한 이유가 뭐겠느냐?]

청풍; [천강마존이 고금제일마이며 마교의 시조인 천마의 핏줄인 때문이었구려.] 놀라고

용운영; [마도무림의 인간들 뿐 아니라 강호의 물을 좀 먹었다고 자부하는 자들의 대부분도 천강마존이 천마의 후손이라는 걸 알고 있다.] 끄덕

청풍; [마교가 천마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그를 신격화하고 숭배하기 위해 만든 교파(敎派)라 알고 있소.] 끄덕이고

용운영; [그 때문에 마교 내에서 천마의 후손들이 지닌 권위는 절대적인 것이다.]

용운영; [하지만 천마의 적손(嫡孫)인 천강마존은 천마련을 세울 때 마교의 도움은 일체 받지 않았다.] 끄덕이고

청풍; [당신네 혈교를 자극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겠소.]

용운영; [그렇다.] [만일 천강마존이 마교의 무리들을 동원하여 천마련을 세웠다면...]

용운영; [사자천존이 제 아무리 절세적인 무공을 지녔다 해도 이십삼 년 전의 결전에서 무림맹이 천마련을 이기진 못했을 것이다.]

용운영; [왜냐하면 마교에는 천강마존에 필적하는 고수가 최소한 다섯 명 더 있기 때문이다.]

청풍; (맙소사!) 경악하고

청풍; (천강마존 수준의 고수가 다섯 명이나 더 있다니...) (이 여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버지라 해도 천마련을 어쩌지 못하셨을 것이다.) 놀라고

용운영; [혈교가 일거에 천하를 장악할 수 있는 힘을 지녔으면서도 은인자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마교의 그같은 막강한 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풍; (말 그대로 천외천(天外天)...)

청풍; (내가 알고 있던 강호 무림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었구나.)

용운영; [세상 누구도, 어떤 세력도 마교와 정면대결해서는 이기지 못한다.] [그건 혈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용운영; [그래서 혈교는 마교에 간세를 투입하여 내부로부터 붕괴시킬 시도를 하게 되었고...] [삼십여 년의 공작 끝에 상당한 진전을 보게 되었다.]

청풍; [혈교가 마교에 투입시킨 간세는 누구요?]

용운영; [그걸 알고 싶으면 나의 거래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배시시 웃고

청풍; [늙은 생강이 맵다더니...] 노려보고

용운영; [여자인 나를 늙은 생강에 비유해?] [말하는 싸가지하고는...] 화난 표정이지만

청풍; (선택의 여지가 없군. 이 요녀가 훼방을 놓으면 천마련을 장악하거나 궤멸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지니...) + [좋소.]

청풍;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용운영; [잘 생각했다. 나와의 거래로 너는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안도하고

청풍; [미리 말해두지만 난 언제까지 답몽환혼주를 당신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약속을 하진 못하오.] 무뚝뚝

용운영; [기한은 상관없다.] 고개 젓고

용운영;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답몽환혼주를 내 손에 쥐어주기만 하면 된다.]

청풍; (그게 언제가 되었든 답몽환혼주를 손에 넣는 시점에서 다시 열아홉 살 나이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겠지.)

용운영; [난 설약이년으로부터 철저하게 경계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답몽환혼주를 회수하는 건 불가능하다.]

용운영; [하지만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재주를 지닌 너라면 설약이년도 방비하지 못할 것이다.] 청풍을 지긋이 보며

청풍; [믿어주니 고맙긴 한데...] 쓴웃음

청풍;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혈교가 마교 내에서 벌이고 있는 공작에 대해 말해주시오.]

용운영; [그러고 싶다만... 네게 알려줄 내용이 너무 많아서 직접 말로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얼굴이 좀 발개지고

청풍; [말로 하지 않고 당신이 알고 있는 바를 내게 알려주는 수단이 있겠소.]

용운영; [혈교의 술법중에 비익연리합령술(比翼連里合靈術)이라는 것이 있다.] 얼굴 더 붉어지고

청풍; [비익은 날개가 하나뿐이라 암수가 몸을 합쳐야 날 수 있다는 새 비익조(比翼鳥)를 뜻할 테고...] 이마 모으며 생각하고

청풍; [연리는 뿌리가 달라도 가지는 한 몸이 되어 자라는 연리지(連理枝)...] + [!] 말하다가 깨닫고 입 다물고. 눈 부릅뜨면서

용운영; [이름으로 짐작했겠지만...] [비익연리합령술은 남녀가 한 몸이 되어 서로가 알고 있는 바를 공유하는 술법이다.] 억지로 태연한 척

청풍; [그... 그러니까 나보고 당신의 몸을 범하라는...] 얼굴 벌개지고 어이도 없고

용운영; [짧은 시간 내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너도 알기 위해서는 비익연리합령술을 펼치는 수밖에 없다.] 좀 새침하게

청풍;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어떻게 당신과...] 기가 막히는데

용운영; [호호백발인 지금의 나와 교접하라는 건 아니니 안심해라.] 새침

용운영; [네게 비익연리합령술의 비결을 알려주는 대로 난 다시 수혈을 짚어 잠이 들 것이다.]

용운영; [그럼 난 비록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열아홉 살의 젊은 시절로 돌아갈 테고...] [넌 내가 잠든 사이에 젊어진 날 범하면 된다.]

청풍;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난감. + 용운영; [알면 되었다.]

용운영; [설마 이제 와서 나와 합작하겠다고 한 약속을 깨진 않겠지?] [장부일언(丈夫一言)은 중천금(重千金)이라고 했는데...?] 지긋이 노려보고

청풍; (걸려들고 말았다.) 당혹한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이 교활한 요녀가 쳐놓은 덫에...> 폭포 옆의 바위에 마주 앉은 청풍과 용운영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09>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용운영; [알지도 못하면서 비웃지 마라.] 좀 화가 나서 흘겨보고

용운영; [여자에게 있어 미모는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목숨이나 다를 바가 없다.] [너희 사내놈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샐쭉

청풍; [그렇다 치고...] [왜 그렇게 예뻐지려고 목숨까지 걸었던 것이오?]

용운영; [혈교의 교주이며 혈왕세가의 가주셨던 십면혈신님의 장녀로 태어난 덕분에 나는 단 한 가지를 빼고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얻지 못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나는 장차 혈교의 주인이 될 귀한 몸이었으며...> 열아홉 살 쯤인 젊은 시절의 용운영이 광장 중앙에서 서서 양손을 쳐든 채 염력을 써서 거대한 조각상들을 움직이는 것을 보며 혈교의 노인들과 십면혈신등이 좋아하고 감탄하는 모습.

<그에 걸맞게 사람들을 다스리는 영도력을 타고 났을 뿐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재능으로도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십면혈신 옆에는 용운영보다 두 살 어린 열일곱 살 때의 젊은 용설약이 입술 삐죽이고 있다. 팔짱을 낀 채 눈을 흘기며 언니를 보는 모습

<그런 내게도 단 한 가지 열등감이 있었으니 바로 두 살 아래 동생인 설약이에게 못 미치는 미모였다.> 샐쭉거리는 젊은 용설약의 모습 배경으로 용운영의 생각

<설약이는 절세의 미모를 타고나서 고금제일미녀로까지 불렸었던 혈왕조사님의 애첩 혈서시(血西施)님의 환생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었다.> 도도하고 요염하게 웃는 위 장면의 젊은 용설약. 그러자 십면혈신과 혈교의 원로들은 모두 헤벌쭉하며 젊은 용설약을 보고 있다. 노인들은 엄지 손가락을 세워 보이기도 하고. 정작 광장 중앙에서 염력으로 조각상들을 움직이는 젊은 용운영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 조각상들을 움직이다가 젊은 용설약을 돌아보며 언짢은 표정이 되는 젊은 용운영.

<어떤 사내라도 설약이의 교태에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아버지에 의해 데릴사위로 지목된 위태무도 마찬가지였다.> 거실에서 탁자를 사이에 두고 차를 마시다가 돌아보는 젊은 시절의 위태무와 젊은 용운영. 이때 위태무는 30대 중반의 나이였다. 용운영을 19세. 문을 열고 젊은 용설약이 야릇한 자태로 들어선다.

<위태무가 장차 처제가 될 설약이의 미모에 홀려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 내 눈에도 훤히 보였을 정도였다.> 의자에 앉아서 불쾌한 표정인 젊은 용운영. 반면 자리에서 일어난 젊은 시절의 위태무가 헤벌레 한 표정으로 일어나 젊은 용설약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고. 젊은 용설약은 그런 위태무에게 추파를 보내며 다가온다.

<그러던 중 나로 하여금 극단적인 시도를 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위태무가 친구들에게 털어놓은 속마음을 듣고 만 것이었다.> 다과가 얹혀진 쟁반을 들고 잘 가꿔진 정원 안의 건물로 다가가는 젊은 용운영. 창문이 열린 그 건물 안의 거실에서 젊은 시절의 위태무가 또래 사내들 두 명과 술을 마시며 웃고 있다. 물론 젊다고 해도 30대 중반쯤의 중년에 접어든 나이다. 상시태감 모습일 때의 위태무보다 젊다는 것

이하의 씬은 전체가 회상

 

#404>

위 장면의 연속

젊은 용운영;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 찾아왔다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어.) 건물의 입구에 접근하고

젊은 용운영; (남편 될 사람의 죽마고우(竹馬故友)들이라면 인사를 해둘 필요가 있겠지.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라도...) 얼굴 살짝 붉히며 건물의 문을 열려하고. 그때

<그래, 혈관음(血觀音)님과 부부가 되는 소감이 어떤가?> 안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말. 문을 열려다가 멈칫! 하는 젊은 용운영의 손

젊은 용운영; (친구들이 나와 결혼하는 그이의 속내를 알고 싶은 모양이네.) 얼굴 살짝 붉히며 문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다 알면서 뭘 물어보나? 소교주... 혈관음님이야 내게 분에 넘치는 배필이지.> 이어지는 음성이 문을 통해서 들리고

젊은 용운영; (알긴 아네.) 수줍게 웃고. 흡족한 표정

젊은 용운영; (배경은 물론이고 나이도 스무 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나와 부부가 되는 건 속된 말로 땡잡는 거지!) 배시시. 얼굴 좀 발개지고

 

친구1; [하여간 태무, 자네는 복도 참 많아.] 방안의 모습. 거실인데. 30대 중반쯤일 때의 위태무가 두 명의 또래 사내들과 탁자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중이다. 사내들 중 한 놈이 술잔을 손에 든 채 말하고. 장비처럼 생겼다. 나중에 나이 든 모습으로 한번 나올 조연

친구1; [백혈총사단(白血總士團)의 일개 총사(總士) 신분에서 단번에 혈교 교주 자리를 목전에 두게 되었으니 말일세.] 술잔을 들어 보이고

친구2; [혈교 역사상 자네처럼 운이 좋았던 인간은 없었을 걸세.] 탁! 또 한 놈이 술잔을 내려놓으며 동조하고. 이놈은 관우처럼 생겼고. 아직 수염이 아주 길지는 앉지만 나중에 노인이 된 모습으로 한번 더 나올 놈.

위태무; [나 위태무가 복이 많다는 건 인정하겠네.] 술잔을 든 채 쓴웃음.

위태무; [하지만 말 타면 경마(競馬) 잡히고 싶다고... 아쉬움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네.] 한숨

 

젊은 용운영; (저 인간이 무슨 소리를...) 화가 나서 눈을 치뜨고

젊은 용운영; (나 정도 배경을 지닌 여자와 결혼하면서 뭐가 아쉽다는 거야?) 분노. 이를 악물며 닫힌 문을 노려보고

 

다시 거실

친구1; [혈관음님과의 결혼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복에 겨워서 별 소리를 다하는군.] 위태무에게 눈 부라리며 말하고

친구2; [혼수로 혈교의 교주 자리까지 챙겨오는 혈관음님에게 대체 뭐가 아쉽다는 건가?] 역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위태무를 보며 비난하고

위태무; [불알친구 사이니까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말해보게.] [자네들은 혈관음님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심각

친구1; [혈관음님이야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미녀시지.] 위태무의 눈치를 보며

친구2; [혈왕조사님의 핏줄답게 기품도 남다르시고...] 억지로 웃으며 동조하고

위태무; [이 새끼들이...] 두 놈에게 눈 부라리고

위태무; [자꾸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면 절교(絶交) 해버린다!] 탁! 소리 나게 술잔을 내려놓고

친구1; [이거 참...] 난감

친구2; [다른 여자도 아니고 친구의 부인이 될 혈관음님의 외모를 거론하는 건 도리가 아닌데...] 난감한 두 놈

위태무; [날 진짜 네놈들의 소꿉친구라 생각하면 헛소리 집어치우고 본심을 말해봐라.] 눈 부라리며 말하자

친구1; [솔직히 말하자면 혈관음님은 그리 대단한 미녀는 못 되지.] 눈치 보며 먼저 말하고

친구1; [물론 추녀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본교 내에서도 혈관음님 정도의 미모를 지닌 여자는 발에 치일 정도잖냐.]

위태무; [네놈도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찡그리며 뭔가 생각하고

 

젊은 용운영; (저 인간들이...) 수치심과 분노로 이를 악물며 문을 노려보고

젊은 용운영; (미모로 여자의 가치를 메기기나 하고...) (이래서 사내놈들은 어쩔 수 없는 속물이란 비난을 받는 것이다.) 입술 깨물고.

 

다시 방안

친구2; [혈관음님의 외모가 그다지 특출 나지 못하다는 데에는 나도 동의하네.] 술을 마시며 말하고. 위태무와 친구1이 그놈을 돌아보고

친구2; [특히 자네에게 처제가 될 혈미인(血美人)님의 미모와 비교하자면 보름달과 반딧불 정도의 심한 차이가 나지.] 위태무에게

친구1; [보름달과 반딧불의 비교는 실감이 나지 않을 테니 공주와 하녀같다고 해둠세.] 웃으며 술잔을 들어 보이고

 

젊은 용운영; (죽일...) 분노와 수치심

젊은 용운영; (보름달이며 공주인 설약이에 비하면 난 겨우 반딧불이나 하녀라고?) 치를 떨고.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쟁반이 부르르 떨리고

젊은 용운영; (위태무! 설마 당신도 친구라는 인간들과 같은 생각인 것이냐?) 이를 가는 얼굴 크로즈 업

 

다시 방안

친구2; [혈미인님은 고금제일미인으로까지 거론되는 혈서시님의 환생이라 불리시는 분 아닌가?]

친구2; [혈미인님과 비교 당하고도 선방할 수 있는 여자가 있긴 하겠나?] [혈관음님이 아니라 어떤 미녀라도 혈미인님의 미모 앞에서는 초라해질 수밖에 없어.]

친구1; [좀 그렇긴 하지?] 동의

위태무; [두 분 자매를 비교하는 건 삼가주게. 듣는 내가 불편하니...] 험험 헛기침을 해서 친구들의 대화를 막고, 돌아보는 두 친구들

[알았네. 조심하지.] [흥에 취해서 우리가 좀 너무 나갔군.] 친구들 끄덕

위태무; [어쨌거나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로 혈관음님의 미색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건 사실이네.] 한숨 쉬며

친구1; [그러니까 뭐야?] [혈관음님의 미모가 좀 빠지는 게 아쉽다는 건가?] 깨닫고 흠칫! 하고

친구2; [이 친구 이제 보니 은근히 욕심이 많았구만. 여자의 외모에는 별 관심 없는 것처럼 내숭을 떨더니만...] 눈 흘기고

위태무; [물론 난 혈관음님에게 큰 불만은 없네.] [그분이 내게 과분한 배필이라는 것도 사실이고...] 한숨 쉬고

위태무;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본래 간사한 게 아닌가?]

위태무; [전에는 감히 올려다볼 엄두도 못 냈던 혈관음님과 부부가 된다고 생각하자 미모가 좀 빠진다는 단점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지 뭔가?] 술을 마시고.

 

젊은 용운영; (그렇단 말이지?) 이를 악물며 문을 노려보고

젊은 용운영; (다른 건 다 마음에 들지만 평범한 내 외모가 위태무 당신 성에 차지 않는다 이거지?) 퍼석! 그때까지 들고 있던 쟁반과 주전자들이 먼지가 되어 버리고

젊은 용운영; (오냐!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설약이년을 능가하는 미녀가 되어주마!) 푸스스!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쟁반과 주전자를 배경으로 홱 돌아서고

젊은 용운영; (대신 날 모욕하고 비참하게 만든 대가는 평생을 통해 갚아야만 할 것이다.) 거친 걸음으로 월동문을 향해 걸어간다. 헌데

건물 뒤에 숨듯이 서서 그런 젊은 시절의 용운영을 보고 있는 여자. 물론 어린 시절의 용설약이다.

용설약; (걸려들었어!) 사악하고 요염하게 웃는 용설약의 얼굴 크로즈 업

회상 끝

 

#405>

다시 현실.

용운영; [그 일이 있기 며칠 전,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답몽환혼주가 혈왕세가의 서고(書庫)에서 발견되었었는데...] 폭포 옆의 바위에 누워있는 용운영. 그 옆에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용운영이 하는 말 듣고 있는 청풍.

용운영; [아버지는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오직 장녀인 나에게만 답몽환혼주를 회수한 사실을 알려주셨었다.] [물론 그것을 어디에 보관해놓으셨는지도...]

용운영; [헌데 외모를 비하하는 위태무의 말에 자극을 받은 나는 답몽환혼주를 써서 음양계에 들어가는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

청풍; [저런...]

용운영; [물론 내가 답몽환혼주를 써서 음양계에 들어간 목적은 망자들의 공덕을 모아 영원한 젊음과 절세의 미모를 얻는 것이었다.]

청풍; [하지만 실패하셨구려.]

용운영; [이혼대법으로 혼백을 답몽환혼주에 옮겨놓았을 때 외부의 자극이 몸에 가해지면 위험해진다.] 입술 깨물고

용운영; [도중에 이혼대법이 깨지면 혼백이 영원히 답몽환혼주에 갇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풍; [누가 도중에 방해를 한 것입니까?] 눈 번뜩

 

<나는 깊은 밤중,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연공관(鍊功關)에서 이혼대법을 펼쳤었다.> 사방이 돌로 이루어진 밀실. 창문도 없이 밀폐된 곳인데. 돌로 된 탁자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은 결을 지은 채 눈 감고 주문 외우는 젊은 시절의 용운영. 청풍의 앞에는 방석이 놓여있고 그 방석 위에 답몽환혼주가 놓인 채 빛을 뿜어내고 있다.

<그리고 답몽환혼주의 힘을 빌어 무사히 음양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밀실 안의 풍경이 바뀌어서 연옥같은 음양계의 모습이 되고. 바닥에 책상다리 하고 앉아 있다가 긴장한 채 주변 둘러보며 일어나는 젊은 용운영. 주변으로 수많은 망령들이 흐느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고. 멀리 산같이 높은 우두사자와 마두사자가 등대의 불같은 눈을 빛내며 감시하고 있다. 바닥에는 보석같이 반짝이는 것들이 무수히 널려있고. 그 보석들이 사람들이 저승에 갈 때 내려놓고 간 공덕이다.

<하지만 음양계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음양계를 감시하는 천신과 마귀들의 시선이 도처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최대한 빨리 공덕들을 모아서 음양계를 빠져나오려고 했다.> 우두사자와 마두사자쪽의 눈치를 보면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보석같은 것들을 끌어 모으는 젊은 용운영. 왼팔에는 보석같이 빛나는 것을 가득 끌어안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집어드는 모습

<헌데 음양계에서 빠져 나오기 직전 누군가 내 몸에 강한 충격을 가했다.> 밀실 중앙에 놓인 탁자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가 벼락에 감전되며 비명 지르는 젊은 용운영. 주변으로 반 투명한 용이 휘돌고 있다. 용설약의 짓임을 암시

<본체(本體)에 가해진 충격은 음양계에 들어가 있던 내 혼백에도 그대로 전해졌으며...> 음양계 안에서 보석을 끌어 모으다가 주저앉으며 비명 지르는 젊은 용운영

<그 바람에 내 존재를 음양계를 지키던 천신과 마귀들이 알아차리고 말았다.> 망령들 사이에서 돌아보는 갑옷 입은 무수한 괴물들. 눈이 강하게 빛나고. 멀리 있던 산같이 높은 키의 우두사자와 마두사자도 등대불같은 빛을 뿜어내는 눈으로 주저앉아 헐떡이는 젊은 용운영을 돌아본다.

<난 다급하게 음양계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음양계 한쪽에 생긴 구멍. 그 구멍을 통해서 탁자가 있는 밀실이 보인다. 탁자 위에서는 젊은 용운영이 감전되었다가 일어나려 하며 헐떡인다. 주변으로 용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휘돌고 있고. 음양계 안의 젊은 용운영은 구멍으로 뛰어들려고 한다.

<하지만 실패했다.> 화악! 거대한 손으로 젊은 용운영을 휘감아 움켜쥐는 우두사자의 털이 숭숭 나고 손톱이 날카로운 손. 그 손에 몸이 조여지며 비명 지르는 젊은 용운영

<음양계를 지키는 천신들인 우두머리인 우두사자(牛頭使者)에게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눈에서 태양같은 빛을 뿜어내고 입과 코로는 불길을 뿜어내는 우두사자가 손에 쥔 젊은 용운영을 쳐들고 으르렁거린다. 머리가 집채만하다. 그 옆에서는 마두사자가 보고 있고. 우두사자의 손아귀에 몸이 쥐어진 채 몸부림치는 젊은 용운영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망령이 되어 영원히 음양계를 떠돌던지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우두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할지를...> 입에서 빛나는 구슬을 토해내며 몸부림치는 젊은 용운영. 몸통은 여전히 우두사자의 손아귀에 쥐어진 채로

 

청풍; [음양계를 빠져나오기 위해 포기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게...] 깨닫고 놀라고

용운영; [젊음이다.] 처연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용운영; [여자에게는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젊음...] [그것을 음양계에 남겨놓는 덕분에 나는 우두사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주르르! 눈물 흘리고. 배경으로 용운영이 토해낸 빛나는 구슬이 허공으로 튕겨지는 대신 용운영의 모습이 우두사자의 손아귀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떠오른다.

용운영;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네가 보고 있는 내 모습이다.] 처연한 웃음

청풍; (스무 살도 안된 이 여자가 하룻밤 사이에 호호백발의 노파가 된 데는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생각하다가

청풍; [혹시...] 깨닫고

청풍; [오랫동안 사라졌었던 답몽환혼주가 갑자기 나타나고 또 당신이 이혼대법을 펼치던 중에 충격을 받은 일이 모두...]

용운영; [나도 최근에야 확인한 사실이지만...] 눈뜨며 분노

용운영; [설약이년의 짓이었다.] 이를 바득 갈고.

청풍; [역시...] 끄덕

용운영; [비록 하룻밤 새에 노파가 되긴 했어도 살아서 음양계를 빠져나온 나는 희망을 놓지 않았었다.] [답몽환혼주를 써서 다시 음양계에 들어가 내 젊음을 되찾으면 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을 때 답몽환혼주는 연공관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호호백발이 된 용운영이 탁자 위에서 상체를 들다가 눈 치뜨고. 용운영의 앞쪽에 놓인 방석에서 답몽환혼주가 사라졌다.

 

용운영; [본교가 잃어버렸던 답몽환혼주를 찾아낸 것도, 이혼대법을 펼치고 있던 내게 충격을 가해서 젊음을 잃게 만든 것도...]

용운영; [모두 혈교의 주인 자리를 노힌 설약이년의 만행이었던 것이다.] 이를 바득 갈고. 쿠오오! 그런 용운영의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406>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402>

<-천마련(千魔聯)> 청풍이 보고 있던 천마련 총단의 모습. <아랑힐월>의 마교 총단 모습 차용. 바위 산 아래 포구로는 수많은 크고 작은 배들이 드나들고 있고

어느 건물. 화려하다

어둑한 방안. 침대에 누가 누워있다

거의 알몸으로 누워있는 여자의 실루엣. 천강무존의 둘째 제자인 구미호리 구숙정이다. 하지만 이 씬에서 얼굴은 보여주지 말고. 두 손을 모아 결을 지은 채 가슴에 얹은 상태다. 뭔가 수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고

침대 옆의 탁자에는 구리거울이 하나 받침대에 받혀져 있다. 직경 30센티 정도의 원형 구리거울인데 표면은 유리처럼 매끈하다. 뒷면에는 복잡한 문양이 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고

지이잉! 그 구리거울이 갑자기 빛을 발한다. 그 때문에 어둑한 방안에 밝은 구멍이 난 것같이 보이고. 그 직후

빠지직! 구리거울에서 벼락이 뻗어 나와 침대에 누워있는 구숙정의 몸으로 스며든다

빠지직! 감전당하는 구숙정

구숙정; [학!] 퍼득! 결을 짓고 있던 두 손이 풀리면서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야한 신음을 토하다가

털썩! 침대에 다시 널부러지는 구숙정. 두 팔은 몸통 옆으로 떨어트린 채

지지지! 구리거울에서는 빛과 벼락이 잦아들고

구숙정; [으으으!] 신음하며 눈을 뜨고. 여기서부터는 구숙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구숙정 캐릭터는 <건곤일척> <마면기정> <아랑힐월>에 연속으로 출연한 구숙정 캐릭터. 특히 직전 작품인 <아랑힐월>에서 위진천의 유모겸 십대마왕의 일인이었던 구숙정 캐릭터와 분위기가 일치함. 나이는 30대 중반쯤. 아주 젊지는 않다.

그런 구숙정의 뇌리에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한 쌍의 눈이 떠오르고

구숙정; [이건... 이건...] 헉헉 대며 천장을 보고

구숙정; [박룡안(縛龍眼)!] [<천자의 눈>이라고도 불리는 박룡안을 쓰는 자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헉헉 대며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앉고. 젖가슴이 출렁

그러면서 침대 옆의 탁자를 돌아보는 구숙정

지이잉! 이제 구리거울에서는 빛이 거의 사라졌다

구숙정; [영적인 존재와 현상을 감지하는 힘을 지닌 조천경(照天鏡)이 반응한 이상 착각일 리는 없다.] 두 손을 뻗어 구리거울의 양쪽을 잡고

구숙정; [과연 어떤 자가 황제나 황제가 될 예정인 인간만이 구사할 수 있다는 박룡안을 쓴 것일까?] 징! 눈 치뜨며 거울을 노려보고. 거울의 양쪽을 쥔 구숙정의 손이 빛을 발하고. 그러자

지징! 구리거울이 다시 밝아지더니

쿵! 구리거울에 떠오르는 화면. 청풍이 두 눈에서 빛의 실들을 수없이 내보내 나비를 그물처럼 변한 빛의 실로 휘감으려던 장면이다. 다만 이 장면에서 청풍의 얼굴은 두 눈에서 뿜어내는 강한 빛 때문에 잘 안보인다. 대신 목 아래의 부분은 확실하게 보이고

구숙정; [나왔다!] 흥분해서 거울을 들여다보지만

두 눈에서 뿜어내는 강한 빛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 청풍의 모습

구숙정; [두 눈에서 뿜어내는 박룡안의 너무도 강렬한 영력(靈力) 때문에 얼굴은 볼 수가 없는 게 유감이지만...] 거울에 바짝 얼굴을 들이대며 보고

구숙정; [분위기와 몸매로 미루어 보건데 아직 젊은 놈이며...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건 분명하다.] 분석할 때

지지지! 구리거울 속의 화면이 흐려지더니

구숙정; [안돼!] 거울을 잡은 손에 힘을 주지만

스팟! 거울에서 사라지는 청풍의 모습

구숙정; [이런...] 찡그리고

구숙정; [박룡안의 구사를 멈췄다.] 아쉬운 표정으로 얼굴을 거울에서 떼고

구숙정; [그 때문에 조천경도 더 이상 그자의 모습을 감지해내지 못하게 된 것인데...] 다시 거울을 원래의 받침대에 올려놓고

구숙정; [과연 저 놈의 정체가 뭘까?] 다시 침대에 걸터앉으며 청풍을 떠올리고

쿠오오! 구숙정이 떠올리는 청풍의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기운이 구름같이 일어나고

구숙정; [실로 강대한 영력을 지닌 놈이었다.] [심지어 사부님에게서도 그 정도의 영력은 느끼지 못했었는데...] 얼굴이 달아오르며 흥분하고. 한 손으로 젖가슴을 만지고

구숙정; [방금 전의 그놈이 나 구숙정(具淑貞)의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내중의 사내일 게 분명하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한손으로 가슴 주무르고 한손은 사타구니로 내려보내고

구숙정; [드디어... 드디어 내 갈증을 채워줄 사내놈이 나타난 것이다.] 스윽! 자신의 사타구니로 손을 밀어넣고. 가랑이를 벌리면서

구숙정; [어서... 어서 내 앞에 나타나라!] 자위 시작하면서 청풍을 떠올리고. 물론 구숙정이 떠올리는 청풍은 얼굴이 두 눈에서 뿜어지는 강한 빛 때문에 정확히 보이지는 않는다.

구숙정; [삼십 년 넘는 세월동안 가꾸고 쌓아온 내 모든 것을 온전히 맛보게 해줄 테니...] 하악! 자위하면서 자지러지는 구숙정의 모습

 

#403>

그리 높지는 않지만 경치 좋은 바위산. 주변으로 호수와 수로가 있다.

그곳으로 날아오는 나비. 그 나비를 따라 날아오는 청풍.

쏴아! 물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소리...)

청풍; (근처에 폭포가 있겠구나.) 생각할 때

휘익! 높은 바위 절벽을 날아오르는 나비.

청풍도 나비를 따라서 바위 절벽을 날아오르고

[!] 절벽 위로 내려서다가 아래를 보며 눈 치뜨는 청풍

건너편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그리 크진 않지만 경치가 좋다. 폭포 아래에는 연못이 있고. 헌데 그 연못에 어떤 여자가 거의 알몸으로 떠있다. 알몸에 짧고 얇은 란제리만 걸친 채 하늘 보는 자세로 떠있는 여자. 나이는 스무 살 전후쯤으로 젊으며 상당한 미녀다. 하지만 좀 대가 세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라 절세미녀는 아니고. 서양 여자 분위기가 나는 이 여자는 용운영의 젊은 모습이다. 노파가 되기 전의 모습. <젊은 용운영>으로 표기. 연못 옆에는 너럭바위가 있고 바위에는 화려한 옷이 널려있다.

눈을 감은 채 물에 떠있는 젊은 용운영의 모습 크로즈 업. 얇은 란제리가 물에 젖어 투명해진 채 살갗에 달라붙어 있는 바람에 사실상의 알몸이다.

청풍; (이런...) 급히 고개 돌리지만

청풍; (뭔가 이상하다.) 고개 돌린 채 찡그리고

청풍; (용운영의 분신인 수혼호접을 따라왔는데 그 계집은 안보이고 젊은 여자가 연못에 빠져있다니...) 갸웃. 생각할 때

꼬르륵! 청풍의 귀에 들리는 소리

청풍; (물을 마시는 소리!) 눈 부릅

청풍; (혹시 저 여자...) 홱 고개 돌려 연못을 보고

[끄르륵!] 코와 입으로 물을 들이키며 연못 물 아래로 갈아 앉고 있는 젊은 용운영.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데 팔다리를 약간 허우적대고 있고

청풍; (물에 빠져서 익사하려 한다!) 팟! 절벽을 뛰어내리고

청풍; [소저!] 첨벙! 다리부터 연못물에 빠지면서 두 팔로 젊은 용운영을 안아서 얼굴을 물 밖으로 나오게 해준다.

젊은 용운영; [끄륵...] 청풍의 두 팔에 안겨서 얼굴이 물 밖으로 나왔지만 눈을 뜨지 못하고 꺽꺽 대기만 하는 젊은 용운영

청풍; (이미 물을 많이 마신 상태다.) 팟! 젊은 용운영을 안고 날아오르고

휘릭! 연못 옆의 넓은 너럭바위 위로 내려서는 청풍. 그 바위에는 여자의 옷이 널려있다. 물론 용운영의 옷인데 마치 혼례복처럼 아주 화려하다. 품도 넉넉하고

청풍; (빨리 물을 토해내게 해줘야만 한다.) 무릎 꿇으며 젊은 용운영을 바위 위에 누이고

[끄륵!] 꺽꺽 대는 젊은 용운영의 젖가슴이 출렁

청풍; (초면인 여자의 은밀한 부위에 손을 대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어쩔 수가 없다.) 콱! 콱! 두 손으로 젊은 용운영의 젖가슴을 하나씩 잡고

뭉클! 청풍의 손아귀에 잡히는 젖가슴의 감촉

청풍; (탄력과 감촉이 기가 막히군.) 쓴웃음 짓고

청풍; (구해주는 보상이라 생각하자.) 징! 젊은 용운영의 양쪽 젖가슴 잡고 누른 청풍의 손아귀가 진동하고. 그러자

[컥!] 푸학! 몸을 퍼덕이며 입과 코로 대량의 물을 토해내는 젊은 용운영.

청풍; (다행히 너무 늦지는 않았군.) 징! 젊은 용운영의 양쪽 젖가슴을 움켜쥔 채로 생각. 여전히 손은 진동하고. 그때

젊은 용운영; [끄윽...] 신음하며 그때까지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뜬다, 입과 코로는 연신 물을 줄줄 흘리며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여전히 젊은 용운영의 양쪽 젖가슴을 움켜쥔 채 젊은 용운영을 내려다보며 묻고

청풍; [피치 못할 상황이라 결례를 할 수 밖에...]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스스스! 아름답고 젊던 젊은 용운영의 얼굴이 급격히 나이가 들어 간다. 동시에

흐느적! 청풍의 두 손에 쥐어져 있던 탱탱하던 젖가슴도 좀 탄력을 잃고 늘어지고

청풍; (맙... 맙소사!) 털썩! 기겁하며 두 손을 젊은 용운영의 젖가슴에서 떼면서 뒤로 주저앉고

<젊은 여자가 순식간에 노파로 변하고 있다.> 완전히 나이 든 여자로 변한 젊은 용운영을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이하 용운영으로 표기. 나중에 청풍과 썸씽이 있으므로 너무 추하게 그리지는 말 것. <아랑힐월>의 <조운영> 정도로 묘사. 우아하게 나이 든 귀부인 같은 분위기. 머리는 백발로 묘사

용운영; [예상했던 대로의 반응이로구나.] 바위 위에 누운 채 힘없이 웃고. 순간

[!] 눈 치뜨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로 몸이 나비가 되어 흩어지던 용운영의 모습이 떠오르고

청풍; [혈관음 용운영!] [당신이었군!] 찡그리며 책상다리 자세로 앉고

용운영; [정식으로 수인사(修人事)하는 자리라 늙어 추해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힘없이 웃으면서

용운영; [그래서 잠시 젊은 시절로 돌아갔었던 것인데... 놀랐다면 사과하마.] 바닥에 축 늘어져 누운 채 말하고

청풍; [다시 젊어질 수도 있었던 거요?] 슥! 옆에 놓인 용운영의 화려한 옷을 집어 들고

용운영; [나는 잠이 들었을 때만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숨 쉬며 대답하는 용운영. 그런 용운영의 몸을 옷으로 덮어주는 청풍

용운영; [그래서 네가 도착할 때를 맞춰서 내 스스로 수혈(睡穴;잠이 들게 만드는 혈도)을 찍었던 것이다.] 청풍이 덮어주는 옷에 몸이 가려지며

청풍; [잠이 들면 다시 젊어진다니... 가히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기사(奇事)이오만...] 찡그리며 손을 거두고

청풍; [술법이오? 저주요?] 겉옷을 덮고 누워있는 용운영을 내려다보며

용운영; [술법이긴 하지만...] [내게는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같은 저주라고 해야겠지.] 애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청풍; [흥미가 생겼소.] [어찌 된 사연인지 들어봅시다.]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용운영을 내려다보고

용운영; [내가 하룻밤 사이에 노파가 된 사연은 알고 있는 것같더구나.] 바위 위에 옷을 덮고 누운 채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정정에게 들었소.] 날아가는 자신의 품에 안겨 말하던 정정의 모습 떠올리고

용운영; [정정... 그 엉덩이 가벼운 년이 주둥이도 싸게 털었군.] 한숨

쓴웃음 짓고 대답하지 않는 청풍

용운영; [삼십여 년 전, 위태무와의 결혼식을 목전에 두었던 내가 갑자기 노파가 되었던 것은 답몽환혼주(踏夢還魂珠)라는 구슬 때문이다.]

청풍; [답몽환혼주...] [꿈을 밟아서 혼을 바꾸게 해주는 구슬이라...]

용운영; [혈교에 전해지는 네 가지 보물, 혈교사보(血敎四寶)중 하나인데...]

용운영; [난 그 답몽환혼주를 잘못 쓰는 바람에 꽃 같던 열아홉 살 처녀에서 하룻밤 새 호호백발 노파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울한 한숨

 

<혈교의 창시자인 대현량사 장각, 혹은 전설속의 치우(蚩尤)가 남겼다고 알려진 답몽환혼주를 쓰면 이승과 저승의 틈인 음양계(陰陽界)를 드나들 수 있다.> 창문도 하나 없고 불도 밝혀져 있지 않아 어둑한 밀실. 그 중앙에 놓인 돌로 된 탁자 위에 놓인 방석 위에 여러 가지 색은 지닌 구슬이 놓여있고. 탁자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그 구슬을 향해 양손을 뻗은 채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는 젊은 용운영의 모습 배경으로 용운영의 설명

<모든 인간은 죽은 후 저승으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음양계에 머물면서 평생 쌓아온 업보와 함께 공덕(功德)도 내려놓게 된다.> 밀실의 모습이 커튼처럼 확 걷히면서 어둑하고 음산한 황무지가 나타난다. 황무지에는 유령같은 인간들이 흐느적거리며 걸어 다니고 있고. 바닥에는 빛나는 무언가가 가득히 깔려 있다.

<즉, 음양계에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가늠할 수조차 없는 막대한 보물이 쌓여있는 것이다. 망자(亡者)들이 저승으로 가면서 놓고 간 공덕을 모으기만 하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빛나는 보석같은 것들이 가득 덮인 바닥을 보면서 맨발로 걸어가며 흥분하는 젊은 시절의 용운영의 모습. 그 주변으로는 유령같은 존재들이 흐느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용운영; [혈교에 전해지는 이혼대법(離魂大法)으로 혼백을 답몽환혼주에 옮겨 놓으면 음양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청풍이 덮어준 옷으로 몸을 가린 채 누워서 말하고

용운영; [그리고 음양계에 들어가 망자들이 저승으로 건너가면서 남겨놓은 공덕들을 차지할 경우 원하는 건 무엇이든 이룰 수가 있게 된다.]

용운영; [다른 인생이 평생 쌓았던 공덕을 이용하여 이룰 수 있는 게 오죽하겠소?] 시큰둥하게 말하지만

용운영; [믿거나 말거나 네 자유다만...]

용운영; [살아있는 존재로 음양계에 들어갔다 나오면 영생불사(永生不死)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된다.] 의미심장하게

청풍; [영생불사까지 가능하다니...] 어이없고

용운영; [그래서 믿고 말고는 네 자유라고 미리 말했었다.] 냉소

청풍; [그렇다 치고...] [얻을 수 있는 게 그렇게 엄청나다면 위험 부담 역시 크겠소.]

용운영; [맞다.] 끄덕

 

<음양계는 이승에도 속하지 않고 저승에도 속하지 않는 곳이라 상제(上帝)가 보낸 천신(天神)과 염왕(閻王)의 사자인 마귀(魔鬼)들이 함께 지키고 있다.> <마면기정> <아랑힐월>에 나온 연옥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방이 어둑한 곳. 음산한 분위기의 하늘에는 먹장구름. 땅은 풀 한포기 나지 않은 황무지. 도처에서 토네이도가 움직이고 있고. 그 사이를 사람 형상을 하긴 했지만 형체는 모호한 망령들이 허깨비처럼 흐느적거리면서 걷고 있다. 모든 게 모호하다. 세상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풍경이다. 아주 삭막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 <마면기정> #397>에 나온 연옥의 풍경. 저 멀리 하늘을 배경으로 두 명의 거인이 서있는 게 보인다. 키가 수백미터가 되어 하늘 끝까지 머리가 닿는 괴인들인데 머리의 형상이 말과 소다. 한 쌍의 눈이 태양같이 이글거리면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음양계를 지키는 우두사자와 마두사자들이다.

 

용운영; [만일 생명을 지닌 채 음양계에 들어갔다가 천신과 마귀들에게 들키면 망령(亡靈)이 되어서 영원히 음양계를 떠돌아야만 한다.] 두려운 표정. 자신의 몸을 덮고 있는 옷을 손으로 꽉 쥐고

청풍; [망령이 되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놀라고

청풍; [확실히 정상적인 정신 상태라면 절대 부담할 수 없는 위험이구려.]

용운영; [음양계에 들어갔던 내 정신머리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냐?] 흘겨보고

청풍; [가만히 있었어도 혈교의 주인이 되었을 당신이 대체 뭐가 부족해서 음양계에 들어갔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사실이오.]

용운영; [매정한 놈...] [대놓고 비웃기나 하고...] 눈을 흘기고

청풍; [망령이 되어 영원한 형벌을 받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음양계에 들어갔던 이유를 들어나 봅시다.] 용운영의 말을 막고

용운영; [네가 보기에...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은 어떠했느냐?] 약간 얼굴 발개지며

청풍; [단정하고 기품 있는 용모였으며...] [핏줄에 대한 자부심이 온몸에서 느껴지기도 했소이다.] 물에서 건져낸 젊은 용운영을 떠올리며 대답하고

용운영; [곧 죽어도 예쁘다는 말은 하지 않는구나.] 흘겨보고. 그러자

청풍; [미안하오. 지난 한 달 사이 터무니없이 눈이 높아진 터라...] 쓴웃음. 그러면서 여러 여자를 떠올린다. 손영롱, 신소심, 황태자비, 진상파 등등...

청풍; [게다가 난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하지 못하는 성격...] + [!] 말하다가 깨닫고 눈 부릅

청풍; [설마 당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음양계에 들어갔던 이유가...] 좀 어이없는 표정이 되고

용원영; [예뻐지기 위해서였다.] 한숨. 얼굴 좀 발개지면서

청풍; [하아...] 어이없어 실소하고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395>

어둡고 깊은 계곡. 반딧불처럼 번져 오르는 흐릿한 불빛. 그 불빛을 들여다보는 웅크린 여자의 실루엣

빛이 나는 샘을 들여다보는 용운영.

샘물에 비치는 광경. 청풍이 뇌옥경의 몸에 겹쳐 누운 채 몸을 움직이고 있는 장면. 뇌옥경은 고개 옆으로 돌린 채 눈 감고 울고 있고

용운영; (발정 난 짐승같은 놈...) 얼굴 붉어진 채 헐떡이고. 샘물을 들여다 보며

용운영; (하다하다 애 딸리고 남편까지 있는 계집까지 범하고...) 옷자락을 움켜잡는 주름진 손

용운영; (전 같았다면 보는 즉시 찢어죽였어야 마땅한 색골인데...)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끌리는 것은 어째서인가?) 헐떡이며 가슴을 누르고

용운영; (어쩌면... 어쩌면 저 놈이 나를 오랜 고통과 절망에서 건져줄 운명의 상대일지도 모른다.)

<겸사겸사 저놈을 직접 만나봐야만 한다.> 샘물 속의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용운영의 생각. 청풍은 여전히 경건하게 뇌옥경과 교접을 하고 있고. 다만 이제 뇌옥경은 두 팔로 청풍의 목을 부여잡고 고개 젖히며 신음을 참고 있는 표정이다.

 

#396>

신장궁의 다른 건물. 바로 벽세준의 침실

창문이 열려있고.

열려진 창가에 놓인 안락의자에 벽세준이 벽진봉을 안고 앉아있다. 벽진봉은 벽세준의 품에 폭 파묻혀 안겨있고

벽세준; (이래저래 긴 밤이 되겠구나.) 붕대를 감은 눈으로 밤 하늘을 보며 생각하고

벽세준; (천지신명께서 만일 단 한 인생에게 단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신다면...)

<내 소원은 못난 남편 때문에 고통으로 점철된 나날을 견뎌온 아내가 행복해지는 것 뿐이다.> 뇌옥경이 청풍의 몸 아래 깔려 헐떡이는 모습 배경으로 벽세준의 생각 나레이션

 

#397>

[벽세황의 종적은 사라졌는데 장청풍은 신장궁에 머물고 있다?] 어둑한 실내에서 누가 의자에 앉아서 말하고. 위진천인데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고당주; [예! 사(四)공자님!] 어둠 속에 몸을 검은 천으로 휘감은 사내가 한 무릎을 꿇은 사세로 보고 중이다. 바로 고당주다.

고당주; [장가는 벽세황에게 납치를 당해 일년 가까이 모진 고문을 당해 만신창이가 된 벽세준을 구해내어 신장궁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고당주; [그 과정이 보름 가까이 걸렸는데... 벽세황의 종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위진천; [재미있군! 재미있어!] 스윽! 슥! 그림을 그리고

위진천; [장청풍! 네놈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머리 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구나.]

위진천; [하여간 어서 오너라! 화려하게 환영식을 베풀어줄 테니...] 붓을 들고 내려다본다

쿵! 그자가 그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청풍의 얼굴이다. 아주 정확한 초상화

 

#398>

<-신장궁 양주지점> 해질 무렵

인적이 없는 후원. 뇌정치의 거처다.

후원을 둘러싼 담장에 난 월동문으로 들어서는 여자. 뇌화영. 두 손으로 약이 든 사발을 얹은 쟁반을 들고 있다

뇌화영; (장공자님이 떠나신 게 불과 보름 전... 하지만 마치 일 년 이상 지난 것같아.) 한숨 쉬며 후원 중앙에 자리한 건물로 다가가고. 주변에 인적은 없다

뇌화영; (이제 난 장공자님 없이는 살 수가 없는 몸이 되었는데...) 욕실의 욕조 안에서 청풍과 마주 보는 자세로 방아를 찧던 장면 떠올리며 얼굴 발개지고.

뇌화영; (장공자님은 혼탁한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실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나셨다.) 건물의 문 앞에 이르고

뇌화영; (그 때문에 언제나 다시 장공자님을 뵐 수 있을지 기약도 없구나.) 끼익! 한숨 쉬며 한손으로 쟁반 든 채 한손으로 문을 연다.

뇌화영; [저 왔어요 아버지!] 짐짓 밝은 표정을 지으며 문 안쪽으로 들어서고

뇌화영; [정신을 맑게 해주는 탕제를 다려 왔으니 입에 맞지 않으시더라도...] + [!] 말하다가 눈 부릅뜨는 뇌화영

위극겸; [어서 오시오 뇌소저. 기다리고 있었소.] 침대 옆에 앉아 있다가 돌아보는 위극겸. 침대에는 백치가 된 뇌정치가 멍한 표정으로 누워있고

뇌화영; [당신 누군데 함부로 이 방에...] + [!] 외치다가 눈 치뜨고

덜컥! 뇌화영 뒤쪽에서 문을 닫는 복면인.

뇌화영; (또... 또 한 명이 있었어!) 전율하며 자기 뒤의 복면인을 곁눈질로 보고.

뇌화영; (호장무사들이 이 상황을 알아차리게 해야만 해.) 툭! 들고 있던 쟁반을 떨군다. 쟁반 위에 얹혀져 있던 약사발도 기울어지면서 떨어지며 안에 들어있던 약이 쏟아진다. 하지만

위극겸; [잔 머리하고는...] 딱! 피식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서 손가락을 퉁긴다. 그러자

멈칫! 바닥에 떨어지던 쟁반과 약 사발이 허공에 멈춘다. 뿐만 아니라

주륵! 바닥에 쏟아지던 약도 멈추고. 마치 얼어버린 것처럼

뇌화영; (쏟... 쏟아지던 약까지 멈추게 하다니... 가공할 허공섭물(虛空攝物)!) 전율하며 그걸 볼 때

위극겸; [내 수중에서 소저를 구해줄 수 있는 인간은 사방 천리 내에 단 한명도 없으니 헛된 희망은 버리시구려.] 슥! 의자에서 일어나고

뇌화영; [당... 당신 누군데...] 겁에 질려 더듬대며 뒷걸음질. 하지만 문을 가로 막은 복면인이 바로 뒤에 있어 많이 물러서진 못한다

위극겸; [내가 누군지는 알 거 없고...] 슥! 허공에 떠있는 쟁반과 약사발을 양손으로 잡고

위극겸; [백치가 된 아비를 위해 정성 들여 다린 약이 그냥 바닥에 쏟아지면 아깝겠지?] 슥! 약사발을 쏟아지다가 허공에 멈춰있는 약의 아래쪽에 대고. 그러자

주르르! 멈춰있던 약이 다시 아래로 쏟아져 내려 약사발에 담긴다

위극겸; [냄새만 맡아 봐도 몸에 좋은 약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겠군.] 약사발을 코 아래 대고 냄새를 맏고

위극겸; [이건 아비 대신 내가 마셔주마.] 약사발을 입에 가져가고

꿀꺽! 꿀꺽! 약을 마시는 위극겸. 공포에 질려 보는 그걸 뇌화영

위극겸; [카아 좋다!] 약사발에서 입을 떼고

위극겸; [무겁던 머리가 확 맑아지는 느낌이야. 역시 좋은 약이로구만.] 달칵! 쟁반 위에 다시 약사발을 올려놓으며 웃고

뇌화영; [원... 원하는 게 뭔가요?]

위극겸; [그 나이에 신장궁 양주지점의 점주가 된 계집답게 상황 판단이 빠르군.] 꾹! 한손으로 들고 있던 쟁반에 힘을 주고. 그러자

퍼석! 쟁반과 약사발이 동시에 먼지가 되어 흩어짐

뇌화영; (쟁.. 쟁반과 사발이 먼지가 되었다.) 전율하며 흩어지는 쟁반과 약사발을 보고

위극겸; [네년은 나와 함께 어딜 좀 가줘야 한다.] 반말 하며 다시 침대 쪽으로 돌아가고. 오른손을 품에 넣으면서

뇌화영; [어... 어딜 가자는 건가요?]

위극겸; [대택향(大澤鄕)!] 말하면서 다시 꺼내는 오른 손에 작은 병이 하나 들려있다

뇌화영; [대... 대택향이라면 천마련의 총단이 있는...] 겁에 질리며 놀라고

위극겸; [이곳 양주에서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을 따라 내려가면 며칠만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지.] 뽁! 병의 마개를 왼손으로 따고

뇌화영; [천... 천마련 총단에 무슨 일로 절 데려가려는 건가요?]

위극겸; [사실 나도 이번 일은 썩 내키지 않았다.] 툭! 병 마개를 옆의 바닥에 버리고

위극겸; [하지만 마침 내가 양주와 가까운 금릉에 머물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하나뿐인 아들놈의 부탁이라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콱! 말하면서 왼손으로 뇌정치의 코를 잡아 누른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도록

뇌화영; [무... 무슨 짓이에요?] 기겁하며 앞으로 달려가려 하지만

[움직이지 마라!] 콱! 뒤에서 왼손으로 뇌화영의 어깨를 움켜잡고 오른손에 든 비수로 뇌화영의 목을 가로 막는 복면인. 눈 부릅뜨며 멈추는 뇌화영

복면인; [소란 피우면 아비보다 네년 먼저 삼도천을 건너는 수가 있다.] 뇌화영 귀에 속삭이고. 눈 치뜬 채 굳어지는 뇌화영

위극겸; [이 병에 든 것으로 말하자면 칠보단장산(七步斷腸酸)이란 극독이다.] [이름 그대로 먹으면 일곱 걸음을 못 가서 창자가 끊어져 죽는 독성을 지녔다.] 왼손으로 뇌정치의 코를 막은 채 말하고

뇌화영; [그... 그런...] 공포

위극겸; [하지만 안심해라. 이 병에는 칠보단장산뿐만 아니라 해독제도 함께 들어있으니...] 뇌정치를 내려다보며 말하고.

끄윽! 뇌정치는 코가 막히자 입을 벌리며 꺽꺽 대고

위극겸; [그렇긴 해도 몸에 아주 해가 없는 건 아니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자 입을 벌리고 꺽꺽 대는 뉘정치의 입에 약병을 가져가고

뇌화영; [안... 안돼요! 그러지 말아요.] 비명 지르지만

위극겸; [칠보단장산과 함께 든 해독제로는 완전 해독은 안되고 다만 독성의 발현을 늦춰줄 뿐이기 때문이다.] 조르르르! 약병에 든 액체를 뇌정치의 벌린 입에 흘려 넣어주고

뇌화영; [아... 아버지!] 절망

위극겸; [즉, 진짜 해독약은 따로 있다는 뜻이다.] 꿀꺽! 꿀꺽! 약을 마시며 목젖이 움직이는 뇌정치를 보며 말하는 위극겸

뇌화영; [대체... 대체 우리 부녀하고 무슨 원수가 졌길래 이런 짓을 하는 건가요?] 이를 갈며 울고

위극겸; [본좌가 버러지만도 못한 너희 부녀와 무슨 원한이 있겠느냐?] 피식 웃으며 침대 옆의 의자에 앉고. 약병은 뇌정치의 입에서 떼며

뇌화영; (버... 버러지만도 못한?) 모멸감에 치를 떨고

위극겸; [대택향에 가서 네 입으로 한 가지를 증언해줘야겠다.] 슥! 품속에서 다른 병을 하나 꺼내고

위극겸; [그럼 네 아비를 살릴 수 있는 이 해독제를 줄 것이다.] 약병을 들어 보이며 말하고

침 꿀꺽! 삼키며 보는 뇌화영

 

#399>

<-대택향(大澤鄕)> 거대한 늪지대. 끝이 안 보인다. 수로와 늪 섬과 바위, 자욱한 안개. <아랑힐월>에 나온 대택향의 묘사와 일치. 이하 천마련의 분위기도 <아랑힐월>의 마교 총단 분위기임

그 대택향이 내려다보이는 상당히 높은 바위산. 안개 위로 섬처럼 떠있는 그 바위산 정상에 누가 서있다. 바로 청풍. 다만 복장은 벽세황의 평소 복장이다. 아주 화려한

청풍; (저기가 천마련(千魔聯)...) 멀리 앞쪽을 보고

안개로 덮인 늪지 건너편. 청풍이 서있는 바위산과는 비교도 안되게 높은 바위산이 안개 속에 섬처럼 떠있고. 그 바위산의 중턱에 수많은 건물들이 성냥곽처럼 늘어서있는 게 보인다. 높은 탑도 몇 개 보이고. 산 정상에는 서양풍의 정자도 서있다. <아랑힐월>의 마교 총단과 같은 모습인데 지금은 대부분의 건물이 안개에 덮여 있어 산봉우리 쪽에 있는 일부 건물만 보이는 모습이다.

청풍; (이십삼 년 전, 아버지에게 패한 천강마존은 대택향에 천마련의 새로운 총단을 구축하고 농성(籠城)했었다.) 멀리 안개 속에 솟아난 천마련이 있는 봉우리를 보며 생각하고

청풍; (그렇긴 하지만 천강마존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대택향을 피신처로 택한 건 아니다.)

 

<전설에 의하면 천마(天魔)는 바로 이곳 대택향의 어딘가에 천마유거(天魔幽居)라는 은밀한 거처를 마련해놓았었다고 한다.> 경치 좋은 호숫가에 이국적인 건물들이 서있고. 그 배경으로 뒷짐 짚고 서서 절세미녀가 비파를 켜는 걸 보는 천마. 둥근 도자기 의자에 앉아서 비파를 켜는 절세미녀는 천마의 애첩인 천마귀비. 천마귀비는 <아랑힐월>과 <건곤일척>에 나온 <불사미인교>가 사람의 모습일 때의 모습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무기가 아니라 암호랑이가 여자로 변한 모습이다. 치마 아래로 호랑이 꼬리가 보인다. 특이한 것은 목에 개 목걸이 같은 목걸이를 감고 있다는 점. 목걸이의 중앙에는 상당히 큰 방울이 달려있다. 마치 고양이 목걸이 같은

 

청풍; (천마유거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지어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천마가 생의 대부분을 천마유거에서 보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청풍; (자연스럽게 천마유거가 자리한 대택향은 마도 무림에 속한 인간들에게는 성역(聖域)이고 구심점이 되어왔다.)

청풍; (천강마존에 의해 천마련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대택향에는 천마를 추종하는 무수히 많은 문파와 고수들이 몰려들어 터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대택향은 수많은 수로와 늪지로 이루어져 지리적으로 험할 뿐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안개 속에 미로처럼 펼쳐진 수로와 늪지. 조각배를 타고 경계하며 가는 관군들. 수많은 조각배의 행렬. 하지만 물속과 늪지의 수초들 사이에 숨어서 보는 야만인 같은 자들

<그로 인해 역대 그 어떤 왕조도 대택향을 완전히 통제해본 적이 없다. 대택향은 중원 속의 또 다른 세상으로 존재해왔던 것이다.>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조각배를 뒤집거나 늪에 난 풀과 나무들 사이에서 활과 독침을 쏘는 야만인 같은 자들. 조각배들은 부서지고 뒤집히고. 물에 빠져 죽은 관군들. 화살이나 독침에 맞아 죽는 자들도 있고

 

청풍; (아버지도 무림맹의 피해를 우려하여 대택향으로는 진입하지 않으셨던 것인데...)

청풍; (그러다가 내가 귀면지존에게 납치당했다 여기시고 어쩔 수 없이 은퇴를 하셔야만 했었다.)

청풍; (그 결과 무림은 다시 천마련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참극과 혈겁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청풍; (하마터면 아버지의 후계자인 사저가 끔찍한 일을 당할 뻔 했고...) 진상파가 강간당할 뻔한 장면 떠올리고

청풍;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해내야만 한다.) 결심하는 표정

청풍; (바로 천강마존을 죽여서 천마련을 와해시키거나 내가 천마련을 장악하는 게 그것이다.) 눈 번득이고

청풍; (물론 어느 쪽이든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

청풍; (천강마존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마도제일인으로 군림해온 인물이라 지금의 내 실력으로 쓰러트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청풍; (비록 벽세황으로 거의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다고는 해도 그자의 이름을 빌어 천마련의 주인이 되는 것 역시 실패할 확률이 높다.)

청풍; (그러나 나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

청풍; (그래야만 사저가 다시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될 테고...) (무엇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떳떳하게 찾아뵐 수 있게 될 테니...) 생각할 때

팔락! 청풍의 앞쪽 허공에서 날개 짓하며 내려오는 주먹만한 크기의 나비. 바로 용운영의 분신이다.

청풍; (저 나비...) 찡그리며 나비를 보고

<날개의 무늬가 마치 사람의 눈같다.> 팔락이는 나비의 날개 크로즈 업. 사람 눈 같은 무늬가 날개에 새겨져 있다.

청풍; (그렇다는 건 혹시...) 화악! 유령같이 변하며 날아올라 손을 확 뻗어서 나비를 움켜잡는다. 단번에 청풍의 손아귀에 잡히는 나비. 하지만

콱! 청풍의 손아귀에 쥐어지는 나비. 직후

퍼억! 가루가 되어 흩어져 청풍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나비의 잔해

[!] 손을 허공에 뻗은 자세로 놀라는 청풍.

푸스스! 청풍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간 나비의 흔적은 다른 곳에서 다시 나비의 형태를 만들고

청풍; (역시...) 휘릭! 다시 지면으로 날아 내리며 나비를 올려다보고

팔락! 다시 나비의 형상을 만들며 날개 펄럭이는 나비

청풍; (저 나비는 혈관음(血觀音) 용운영(龍雲影)! 그 요녀가 술법으로 만든 수혼호접이다!) 나비를 올려다보는 청풍의 뇌리에서 자신의 강철같이 변한 손아귀에 목이 잡혔던 용운영의 몸이 나비가 되어 흩어지던 장면 떠오르고

청풍; [무례한 계집!] 쩡! 나비를 올려다보며 눈을 강하게 빛내고.

청풍; [날 훔쳐보라고 허락하진 않았다!] 화악! 눈을 부릅 뜬 청풍의 얼굴 뒤로 거대한 눈의 형상이 떠오르고

 

#400>

경치 좋은 호숫가에 이국적인 건물들이 서있고. 바로 천마귀비와 천마가 동거했던 천마유거다.

그 건물 중 하나

멈칫! 빗으로 머리를 빗다가 멈추는 여자의 손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 머리를 빗다가 멈추는 여자. 바로 천마귀비다. 목에는 방울이 달려있는 목걸이를 개목걸이처럼 두르고 있고. 몸에는 마치 혼례식의 신부가 입는 것같은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있다.

치마 아래로 굽이 있는 꽃신을 신은 신발이 드러나 보이는데 치마의 엉덩이쪽 밑으로 호랑이의 탐스러운 꼬리 끝 부분이 드러나 있다. 휘어지고 털이 많은 두툼한 호랑이 꼬리다.

천마귀비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위 씬의 마지막 장면이다. 눈 부릅뜨는 청풍의 얼굴 뒤로 거대한 눈의 형상이 떠오르는 장면.

천마귀비; (<천자의 눈(天子之眼)>...) 빗을 머리에서 떼고

천마귀비; (가장 오래 전에는 진시황(秦始皇)에게서 나타났었고 마지막으로 본 것은 연왕 시절의 영락제 주체란 자에게서 였거늘...) 생각하고

천마귀비; (생각지도 않은 순간 <천자의 눈>을 또 보게 될 줄이야.)

천마귀비; (여전히 멀었구나. 천기를 읽는 것은 고사하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니...) 탁탁! 치마 아래로 드러난 꼬리로 바닥을 가볍게 치고

천마귀비; (천마(天魔) 엽고성(葉孤星)...) (그 사람에 대한 집착과 죄책감의 굴레가 여전히 날 옭매고 있기 때문이겠지.) 한숨

<어쩌면 이번에 대택향에 나타난 <천자의 눈>의 주인이 나 천마귀비(天魔貴妃)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지도 모르겠구나.> 열린 창가에 앉아서 멀리 하늘을 보는 천마귀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401>

다시 청풍이 있는 곳. 눈 빛내는 청풍의 얼굴 뒤로 강렬한 눈의 형상이 떠오르더니

화악! 여러 가닥의 끈같은 기운이 그 눈의 형상에서 일어나 그물 형태를 이뤄서 허공에 뜬 나비를 휘감아 간다.

<잡았다!> 화악! 그물 형태의 빛이 나비를 휘감고. 하지만 그 직후

<너와 싸울 생각은 없다!> 퍼억! 다시 흩어지는 나비를 배경으로 누군가의 생각이 전해지고

청풍; [...!] 츠으! 무언가 생각하며 눈에서 빛을 소멸시킬 때

<너와 한 가지 거래를 하고 싶다. 할 의향이 있으면 내 분신을 따라와라.> 팔락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누군가의 생각

청풍; [거래?]

<난 네가 대택향을 찾아온 목적을 이루도록 도와줄 수 있다. 손해 볼 일은 없을 테니 잘 생각해봐라.> 이어지는 용운영의 생각

청풍;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지만 한번 만나는 봐야겠군.) 팟! 날아오르는 청풍

<귀찮은 꼬리를 달고 천마련에 잠입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나비를 따라 날아가는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02>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391>

<-열흘후> 화산을 등지고 있는 신장궁의 모습 배경으로. 때는 저녁 무렵

<-신장궁> 신장궁의 정면 모습.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드나들고 있고, 무사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드나드는 사람들 감시하고 있고

신장궁 입구로 출입하는 마차들 중 한 대. 두 필의 말이 끄는 마차가 다가온다. 마부석에는 독각철개가 죽립을 쓴 채 말을 몰고 있고

무사들이 주시하고

독각철개가 영패를 하나 들어 보이고. <碧>자가 적힌 영패. 그러자.

포권하며 말없이 길을 열어주는 무사들

신장궁 정문을 통과하는 그 마차. 신장궁 무사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자기들 앞을 지나는 마차를 보고

[저 마차가...] [양주지점으로부터 미리 연락이 왔던 그 마차라네.] 마차가 앞을 지나가가 무사들이 낮은 목소리로 대화. 헌데

사람들 뒤에 숨듯이 선 야비한 인상의 사내가 그걸 듣고 있고

[어쩌다 본궁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군.] [그러게나 말일세!] [그래도 그분이 무사히 살아돌아오셨으니 불행중 다행이지!] 무사들의 속삭임.

사내; (첩보대로라면 저 마차에는 벽세준과 함께 그자가 타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 뒤에 숨듯이 서서 자기 앞을 지나는 마차를 보고

사내; (빨리... 총단의 사(四)공자님 측근에게 알려야겠다.) 급히 돌아선다

 

#392>

신장궁의 깊은 곳에 자리한 마당에 이르는 마차. 담장으로 둘러싸인 그곳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중앙에는 뇌옥경이 벽진룡, 벽진봉을 좌우에 세운 채 서있고. 그 주변으로 남녀노소가 수십 명 서있다. 신장궁 벽씨 일족의 식솔들이다.

마당으로 들어서는 마차.

독각철개; [도착했습니다.] 말고삐를 잡아채 말을 멈추게 하는 독각철개. 마차를 돌아보며 말하고

무사들이 급히 다가가

삐꺽! 마차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자

슥! 마차에서 먼저 나오는 청풍,

청풍; [나오시지요.] 바닥에 내려서면서 돌아서서 손을 마차 안으로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청풍; [영부인과 진룡, 진봉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손으로 누군가의 팔을 하나 잡아 밖으로 나오게 부축한다

벽세준; [고맙소.] 대답하며 마차 밖으로 나오는 상체부터 나오는 벽세준. 눈을 붕대로 가리고 있지만 몸에는 깔끔한 옷을 입고 있다. 마르고 초췌하지만 운신은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 소매로 입을 가리는 뇌옥경

턱! 비틀거리며 마차 밖으로 발을 내리는 벽세준

벽세준; [흐읍...] 고개를 들어 심호흡하는 벽세준

벽세준; [틀림없군.] [유황과 쇠 냄새가 공기에 섞여있고... 여기가 바로 신장궁이야.] 웃고. 그때

[아버지!] [아빠!] 외치며 달려오는 벽진룡과 벽진봉

벽세준; [진룡아! 진봉아!] 고개 돌려 돌아보는 벽세준

[아빠!] [아버지!] 달려와 벽세준의 다리를 끌어안는 벽진봉과 벽진룡

벽세준; [오냐 내 새끼들...] 무릎 꿇으며 딸과 아들을 끌어안는 벽세준

벽세준; [고맙구나. 아비가 없는 동안에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어서...] 양손으로 아들과 딸을 끌어안고 우는 벽세준

그걸 보며 모든 사람들 울고. 뇌옥경도 소매로 입 가린 채 울며 다가오고

눈시울이 붉어져 하늘 보는 청풍.

뇌옥경; (고마워요 초공자!) 그런 청풍을 보는 뇌옥경

<결초보은... 저의 딸과 아들에게 아버지를 되찾아주신 은혜는 기필코 갚아드리겠어요.>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뇌옥경의 결심

한 마리 나비가 허공을 날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있고

 

#393>

깊은 밤. 신장궁. 불이 대부분 꺼졌다.

후원의 어느 건물. 화려하다

삐꺽!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뇌옥경. 야한 잠옷 위에 가운을 걸친 모습. 목욕을 해서 머리에 물기가 남아있고

방안은 침실. 침대에 잠옷 차림인 벽세준이 누워있다. 눈을 여전히 붕대로 가린 채. 바로 누어있는 벽세준의 품에는 귀여운 잠옷을 입은 벽진봉이 안겨 잠들어 있다.

뇌옥경; [아직 안 주무셨어요?] 약간 얼굴 붉히며 침대로 다가가고

벽세준; [여전히 집에 돌아와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소.] [그래서 어린애처럼 설레어 잠이 오질 않는구려.] 품에 안겨 잠든 딸을 다독이며

뇌옥경; [꿈이 아니에요.] 스륵! 침대 옆에서 가운의 허리띠를 풀고

뇌옥경; [초공자 덕분이지만 상공께서 다시 제게 돌아와 주신 거예요.] 가운을 벗으며 얼굴 발그레. 가운 속에는 짧고 얇은 란제리만 걸쳤고. 그 때문에 젖가슴과 몸매, 사타구니의 형상이 드러나 보인다.

뇌옥경; [진봉이가 자기 방에 가지 않고 여기서 잠들었군요.] 슥! 한 무릎 굽히며 침대로 올라간다. 벽진봉을 안으려고

벽세준; [오랜만이라 아비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모양이오.]

뇌옥경; [잠시만 기다리세요. 진봉이를 옆방에 옮겨다 놓고 올게요.] 무릎 꿇은 자세로 벽진봉을 끌어안으려는데

벽세준; [그냥 두시오. 나도 오랜만에 진봉이를 품에 안고 자고 싶구려.] 벽진봉을 바짝 끌어안고

뇌옥경; [예...] 실망하며 손을 딸에게서 떼는데

[아빠...] 오물거리며 벽세준의 품에 파고 드는 벽진봉

뇌옥경; [별일이로군요. 나이 들었다고 이제는 엄마하고도 같이 안 자던 아이가...] 한숨

벽세준; [부인...] 침통하게

뇌옥경; [말씀하세요.] 흠칫! 하며 대답하고

벽세준; [부인에게... 한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소.] 어렵게 말을 잇고

뇌옥경; (이 양반이 왜 이러지?) + [부탁이라니요? 분부하실 일이 있으면 기탄없이 하시도록 하세요.] 무릎 꿇으며 자세 바로 하고

벽세준; [초공자를... 어찌 생각하시오?]

뇌옥경; [의심의 여지도 없는 기린아이고 인중지룡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기는 분이지요.] 얼굴 약간 붉어지고

벽세준; [초공자를 그렇게 생각한다니 마음이 놓이는구려.] 미소

뇌옥경; [무슨 말씀이신지...?] 불길한 표정

벽세준; [오늘밤... 초공자의 거처에 가서 밤을 보내도록 하시오.]

뇌옥경; [상... 상공!] 기겁

벽세준; [초공자에게 어떻게 은혜를 갚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소.] [하지만 이미 모든 걸 갖고 있는 초공자에게 의미 있는 보상은 생각나질 않았소.]

뇌옥경; [그... 그렇다고 저를... 당신의 아내인 신첩으로 하여금 초공자의 수청을 들게 하시다니...] 억울하고 충격. 울먹

벽세준; [내가 왜 부인을 초공자에게 보내려고 하는지 잘 아시지 않소.] 한숨 쉬며 자신의 아랫도리를 만지고

뇌옥경; [상... 상공!] 그걸 보며 절망의 표정이 되고

벽세준; [부인의 나이, 아직 채 서른 살도 안 되었소. 반면 나는 이미 남자로서의 능력을 상실했고...] 쓸쓸한 미소

뇌옥경; [상관없어요! 당신의 몸이 어떻든 신첩이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에는 추호의 변함도 없다구요.]

뇌옥경; [그러니 신첩 보고 다른 남자 품에 안기라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무릎을 꿇은 채 애절하게 울지만

벽세준; [잘 알고 있소. 부인의 마음이 어떤지...] 한숨

벽세준; [그래서... 난 더욱 더 부인이 초공자에게 가길 바라고 있소.]

뇌옥경; [안돼요! 싫어요! 그럴 수는 없어요.] 울며 발작적으로 고개 젓고

뇌옥경; [제 몸은 마음처럼 오직 당신만의 것이에요. 절대... 절대 다른 사내에게 줄 수 없답니다!] 애원하 지만

뇌옥경; [차라리 신첩 보고 혀를 물고 죽으라 명령하세요!] + 벽세준; [당신을 사랑해서 내린 결정이오.] 말 막고

벽세준;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당신이 불구가 된 나 때문에 시들어가는 것을 보는 건 내게 무엇보다도 큰 고통이 될 거요.]

뇌옥경; [그렇지 않아요! 신첩에게 여자로서의 욕구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어요.] 울며 애원하지만 + 벽세준; [게다가...] 스윽! 벽진봉을 끌어안으며 뇌옥경의 말을 막고

벽세준; [아직 어린 진봉이와 진룡이가 사람 구실을 할 정도로 자랄 때까지 지켜줄 든든한 보호자가 필요하지 않소?]

[!] 충격 받는 뇌옥경

 

#394>

신장궁의 다른 곳. 여전히 깊은 밤

조용한 곳에 따로 자리한 건물.

건물 근처의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나비

건물 내부는 어둑한 침실. 불 꺼진 방안 침대에 누워있는 청풍. 얇은 이불을 가슴 아래만 덮고 있다. 하지만 눈은 뜨고 있다

청풍; (준비는 모두 끝났다.)

청풍; (비록 벽세황이 생각보다 빨리 죽어버렸지만 그자에 대해 알아야할 것은 얼추 다 알아냈고...) 벽세황이 뇌정치에게 죽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유령익에서 찾아낸 천환역형(千幻易形)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스슥! 우둑! 청풍의 얼굴이 바뀌기 시작하고

쿵! 간단히 벽세황의 얼굴이 되는 청풍의 얼굴. 벽세황의 얼굴일 때는 벽세황으로 표기

벽세황; (천강마존의 제자들인 사신마재(四神魔才)중 셋째인 옥기린 벽세황이 되어 천마련에 잠입해서...) 벽세황으로 변한 얼굴을 만지며

벽세황; (혈교가 세상에 심어놓은 화근을 뿌리 채 뽑아버려야만 한다.) 스슥! 우두둑! 다시 얼굴이 변하기 시작하고

청풍; (그 정도의 업적은 이루어야만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인 아버지 앞에 떳떳이 나설 수 있다.) 다시 청풍 얼굴로 변하고.

청풍; (아버지...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한시라도 뵙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사자천존과 어머니 주혜금을 떠올리고.

청풍; (하지만 두 분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는 것이 두 분에 대한 그리움보다 우선이다.) 눈을 번뜩이고

청풍; (나 혼자의 힘으로 천마련을 와해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

청풍; (천마련 상층부에 잠입한 혈교의 간세를 찾아내서 제거함으로써 혈교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청풍; (그자를 찾아내려면 완벽하게 벽세황으로 변신을 해야...) + [!] 생각하다가 무언가 깨닫고

사락! 미닫이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사박! 여자의 맨발이 문을 통해서 방안으로 들어선다

청풍; (여자...) 눈을 감고. 그런 청풍의 코로 냄새가 흐르고

청풍; (이 깊은 밤중에 어떤 여자가 내 침실에 찾아온 것일까?) (양주지점의 뇌화영과 달리 신장궁 본가 내에서는 내게 딴 마음을 품을 여자는 없는데...) 눈 감고 생각할 때

사락! 열린 문으로 나비도 한 마리 날아들고

탁! 미닫이 문을 등 뒤로 닫는 여자. 짧고 얇은 란제리만 알몸에 걸친 모습. 물론 그 여자는 뇌옥경이다. 문을 등지고 망설인다.

청풍; (내 침실을 찾아오긴 했지만 선뜻 다가오지 못한다.) (그렇다는 건...) 깨닫고

청풍; (내 수청을 들라고 신장궁 사람들이 보낸 하녀거나 몸을 파는 여자는 아닐 것이다.) + [!] 생각하다가 깨닫고

청풍; (저 여자의 살 냄새...) 코로 다시 스치는 냄새

청풍; (관능적이면서도 성숙한 이 냄새는 맡은 적이 있다.) (설마...) 찾아온 여자가 누군지 깨닫고는 전율할 때

[죄송... 해요.] 슥! 결심하고 문으로부터 떨어져 침대로 다가오는 뇌옥경

뇌옥경; [하지만... 신첩... 공자님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답니다.] 떨면서 침대로 다가오고

<화룡부인 뇌옥경!> 침대로 다가와 내려다보며 얼굴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뇌옥경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뇌옥경; [그이... 제게 하늘같은 그이의 명령인지라...] 침대 옆에 서서 달달 떨고. 고개 조금 옆으로 돌린 채로

청풍; (맙소사!) 깨닫고

청풍; (벽세준이 자기 아내를 내게 보냈구나.) 벽세준을 떠올리고

청풍; (남자로서의 능력을 거세당한 자신을 대신해서 아내를 책임져달라는 뜻이겠지!) 엄청난 충격에 숨이 멎은 표정이 될 때

사락! 청풍의 옆의 이불을 들추며 침대로 올라오는 뇌옥경

청풍; (남편을 하늘같이 여기는 이 여자로서는 남편의 명령을 끝내 거역할 수 없었을 테고...) 자기 옆에 눕는 뇌옥경을 곁눈질하며 입이 타들어가고

청풍의 옆에 누운 뇌옥경은 이불을 끌어올려 목까지 덮은 채 눈을 감고

잠시 함께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 두 사람

청풍; (어떻게...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건가?) (뇌화영이나 당아연을 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인데...) 눈을 조금 뜨고 곁눈질로 자기 옆에 눈 감고 누운 뇌옥경을 본다.

청풍; (행복한 여생을 보내라고 아내를 내게 보낸 벽세준의 뜻은 알겠지만...) (어엿하게 남편이 살아있고... 아이들까지 슬하에 둔 이 여자를 범하는 건 용서받지 못할 죄가 아닌가?) 생각할 때

뇌옥경; [진룡이...] 눈 감은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고

움찔! 하는 청풍. 곁눈질로 보며

뇌옥경; [그리고 진봉이를... 공자님 자식인 듯 여겨주세요.] 주르르! 감은 눈에서 눈물 흘리고

청풍; (그렇게 된 거였구나.) 깨닫고

청풍; (벽세준이 정절 굳은 아내로 하여금 외간 사내인 내게 수청을 들게 한 무기는 바로 자식들이었다.) 벽진룡과 벽진봉을 떠올리고

청풍; (아직 어린 자녀들의 보호자로 나를 지목했던 것이고...) 슥! 몸을 조금 일으키며 옆으로 돌아눕고

눈을 감은 채 파르르 떠는 뇌옥경

청풍; (부부가 이토록 필사적인데 매정하게 거부할 수는 없다.) 스윽! 이불 속에서 몸을 움직여 그런 뇌옥경의 몸에 올라타고. 한손으로는 이불 속에서 자신의 바지를 내리면서

[!] 청풍의 몸 아래 깔리며 온몸이 굳어지는 뇌옥경

슥! 그러면서도 이불 속에서 가랑이를 벌리며 청풍을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는 뇌옥경

또 이불 속의 양손으로는 자신의 잠옷을 위로 끌어올려 아랫도리를 드러내는 뇌옥경. 잠옷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고

청풍; [약속드리겠습니다 부인.] 그런 뇌옥경을 내려다보고, 양손으로 상체를 버티어 뇌옥경의 젖가슴을 누르려 하지 않으면서. 이제 이불은 흘러내려 두 사람의 허리 아래만 가리고 있다.

청풍; [진룡이와 진봉이를 저의 피와 살로 만들어진 아이들인 듯이 보살펴 주겠습니다.] 스윽! 말하며 자신의 아랫도리를 벌어진 뇌옥경의 사타구니에 밀어붙이고

[!] 입을 딱 벌리며 고개 젖히지만 비명은 지르지 않는 뇌옥경

청풍; [허억!] 청풍도 혼망 가고

얇은 이불에 덮인 두 사람의 아랫도리가 완전히 밀착된 채 파르르 떨린다. 뇌옥경은 가랑이를 벌리고 있고 그 사이에 청풍의 아랫도리가 들어간 형상이 드러나 보이고

청풍; (화... 화룡부인이라는 별호에 어울리게... 뜨겁고도 엄청난 명기를 지녔다.) 내려다보며 헐떡이고. 혼망 간 표정으로.

뇌옥경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눈을 감고 있고.

청풍; (이래서는... 오래 버티지 못하겠구나!) 헐떡이며 뇌옥경의 몸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청풍

뇌옥경; (이걸로... 이걸로 되었다.) 청풍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뇌옥경의 몸도 아래 위로 움직이고. 뇌옥경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눈물 흘리고 있고

<그게 무엇이든 남편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아내로서의 의무이니...> 진봉이를 품에 안고 누워있는 벽세준을 떠올리면서 우는 뇌옥경

이불로 허리 아래만 가린 채 말없이 교접하는 두 사람. 두 팔로 상체를 버틴 채 아랫도리를 아래 위로 움직이는 청풍과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 그런 청풍을 받아들이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울고 있는 뇌옥경. 청풍이 몸이 치받을 때마다 잠옷 속의 젖가슴이 출렁거린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방안의 가구 모서리에 앉아서 보고 있는 나비

 

#395>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물 속에서 완전히 밀착한 두 사람의 아랫도리

청풍; (당... 당했다!) 욕조 턱에 등을 기댄 채 혼망 가고

뇌화영; [언제든... 원하시면 저를... 공자님 마음대로... 하악!] 찰박! 찰박! 청풍의 양쪽 어깨를 잡고 물 속에서 엉덩이를 아래 위로 들썩이며 방아를 찧기 시작한다

청풍; (이 여자...) 혼망 가면서 자기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뇌화영의 젖가슴 보고

<나름대로 필사적이다!> 찰박! 찰박! 울면서 고개를 조금 돌린 채 연신 방아를 찧는 뇌화영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아비란 자는 신장궁을 배신했다가 백치가 되어 버렸고... 자신과 미래를 약속했던 벽세황은 아비의 손에 불귀의 객이 되었다.> + 뇌화영; [아흑! 하악!] 철벅! 철벅! 방아를 찧으며 억지로 야한 소리를 내는 뇌화영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아비를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의지할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고...)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젖가슴을 보며 한숨

청풍; (그 대상으로 날 선택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 뇌화영; [어... 어때요? 즐... 즐거우신가요 공자님?] 억지로 야하게 웃으며

뇌화영;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게 재미없으시면 다른 방법으로 해드릴게요.] [원하시는 체위가 있으면 말씀... 말씀만 하세요.] 말하는데

슥! 그런 뇌화영의 허리를 청풍의 양손이 강하게 잡는다

뇌화영; [공... 공자님!] 겁에 질려 보고

뇌화영; [더... 더 잘할 테니 한번... 한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부탁드려요!] 두 손 모아 싹싹 빌고. 울면서. 하지만

청풍; [애쓸 거 없소.] 와락! 뇌화영을 끌어당겨서 품에 안고. + 뇌화영; [흐윽!] 전율하며 청풍의 품에 안기고

청풍; [소저의 지금 심정이 어떤지 잘 알고 있소. 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오.] 끌어안고 뇌화영의 머리 쓰다듬으며

뇌화영; [공... 공자님!] 흥분, 감격

청풍; [소저의 부친이 저리 된 데는 내 책임도 일부 있소.] [내 능력이 닿는 한 소저의 부친과 소저를 보살펴 줄 테니 안심해도 좋소.] 뇌화영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 순간

뇌화영; [와앙!] 울면서 청풍의 목에 매달리는 뇌화영

뇌화영; [고마워요 공자님! 고마워요!] 청풍의 목에 매달리며 몸부림치며 울고

뇌화영; [너무... 저 너무 무서웠어요.] [이 험한 세상에 백치가 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에 죽을 만큼 무서웠어요.] 포대붕에게 강간당할 뻔한 장면 떠올리며 바들 바들 떨고

청풍; (내 업보다.) 한숨 쉬며 뇌화영의 머리와 등을 쓰다듬고

청풍; (드센 것같지만 사실은 온실에서 곱게 자란 화초같은 이 여자의 삶이 거센 풍파에 휩쓸린 데는 나의 책임도 일부 있다.)

청풍;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 여자를 보살펴 주어야만 한다.) 생각할 때

슥! 고개를 들며 입술 내미는 뇌화영. 눈은 감은 채

흠칫! 하는 청풍

눈 감고 입술 내미는 뇌화영의 얼굴이 홍조로 발개졌고.

꿀꺽! 침 삼키는 청풍

뭉클! 젖가슴을 청풍의 가슴에 눌러 문지르는 뇌화영

찰박! 엉덩이도 물 속에서 조금씩 움직이고

청풍;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군.) 헐떡이며 뇌화영의 허리를 끌어안고

<죄를 짓는 기분이지만 이 여자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열렬히 키스하는 두 사람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약간 열린 창문을 통해 수증이가 흘러나오고. 욕실 내부의 모습이 좀 보인다. 욕조에 잠겨 열렬히 키스하는 청풍과 뇌화영의 모습

그걸 나뭇가지에 앉아서 보는 나비

나비의 눈 크로즈 업

 

#388>

깊고 어두운 계곡 밑바닥의 샘. 빛이 번져나오는 샘가에 앉아 샘을 들여다 보는 용운영

샘에 비치는 모습. 욕실에서 응응하는 청풍과 뇌화영의 모습이다. 이제 뇌화영이 욕조 모서리를 잡은 자세로 엉덩이를 내밀고 있고. 뒤에서 청풍이 그런 뇌화영을 범하며 헐떡인다. 뇌화영도 돌아보며 자지러지고

[하아! 하!]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손으로 자신의 가슴 누르는 용운영

용운영; (짐승같은 놈...) 샘물을 들여다 보며 헐떡

용운영; (눈에 띄는 계집마다 범해서 욕심을 채우기나 하고...) 이을 악물지만

용운영; (그런데 그걸 굳이 훔쳐보는 내 심사는 대체 뭘까?) 자기 젖가슴을 꽉 쥐고. 그러다가

용운영; (설마...)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눈 치뜨고. 얼굴 붉어진 채

<나도 어느덧 저 어린 색골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있는 것일까?> 몸을 앞으로 숙여서 고개 돌린 뇌화영과 키스하는 청풍의 모습을 배경으로 용운영의 생각

<말도 안돼!> 가슴과 사타구니를 만져 자위를 하며 샘물을 들여다보는 용운영의 모습.

 

#389>

새벽녘. 위태무의 비밀 거점. 동녘이 훤히 밝아오고

어둑한 복도. 백일몽이 문 옆의 벽에 기대 앉아있다. 뭔가에 지친 모습이고

백일몽; (겨... 겨우 끝났네.) 얼굴 좀 발개져서 문을 힐끔

백일몽; (아무리 오랜만에 만났다고는 해도 밤새 저러는 게 가능하긴 한 거야?)

백일몽; (주모님이야 여자니 그렇다 쳐도... 혈왕부마께서는 남자면서도 쉬지 않고 열 번 이상을 한 것같은데...) 위극겸과 용설약이 격렬하게 교접하던 장면 떠올리고

백일몽; (두 분 다 욕심이 큰 만큼 욕정도 절륜한 때문 일 것이다.)

백일몽; (그런 면에서는 천생연분이긴 하겠지만... 경호를 하는 입장에서는 곤욕도 이런 곤욕이 없었다.) 한숨 쉬고

백일몽; (그냥 듣기만 한 내가 다 진이 빠져서 일어날 수가 없을 지경이니...) 달달 떨리는 아랫도리

 

#390>

침실 내부. 난장판이 되어 있다. 가구들이 쓰러져 있고 옷가지와 이불이 침대 밖에 마구 널려있다. 침대에는 거의 알몸인 용설약과 위극겸이 달라붙어 숨을 고르고 있다. 아랫도리를 얇은 이불로 가린 채 반듯하게 누운 위극겸의 품에 찢어진 잠옷을 걸친 용설약이 안기듯 누워있다. 위극겸의 얼굴은 여전히 보여주지 말고. 혈왕잠은 침대 한쪽에 놓여있다.

용설약; [나이도 얼추 비슷하고... 우린 처음부터 부부가 되었어야만 했어.] 위극겸의 가슴을 만지며 한숨. 둘 다 땀으로 범벅

용설약; [만일 아버지가 애초에 자길 데릴사위로 지목했으면 모든 게 순조로웠을 텐데...] 위극겸의 가슴에 뺨을 댄 채

위극겸;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 [그러게나 말이오.]

위극겸; (혈교의 사실상 주인이 되기 위해 언니인 혈관음 용운영에게 악랄한 독수를 쓰기까지 한 주제에...) + [하지만 명분이 무에 중요하겠소?]

위극겸; [우리의 애정의 결실인 진천이가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될 텐데...]

용설약; [자기 말이 맞아.] [우리야 살만큼 살았으니 진천이만 잘 된다면 아쉬울 게 없는 인생이야.] 배시시 웃고

위극겸; (하지만 진실을 알면 미쳐버리겠지.) 음산하게 웃는 입 부분

위극겸; [우린 혈왕잠을 얻은 데다가 그걸 이용할 수 있는 비밀까지 손에 넣었소.] 침대에 놓여있는 혈왕잠을 돌아보고

위극겸; [우리 아들이 천하의 주인이 되는 걸 막을 수 있는 인간은 없게 될 것이오.] 혈왕잠을 배경으로 위극겸의 말

용설약; [그... 그 비밀이란 게 뭐야?] 침 꼴깍 삼키면서 고개를 들고

위극겸; [내단이 어떻게 혈왕잠이 되었겠소?] 고개를 드는 바람에 출렁이는 용설약의 젖가슴을 올려다보며 말하고

용설약; [특별한 비결이나 무공이 있겠네.] 상체를 들고 위극겸을 내려다보며 눈 반짝

위극겸; [그렇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현량사(大賢良師) 장각(張角)은 술사(術士)이면서 무공 방면에도 해박한 고수였소.] 용설약의 젖가슴을 올려다보면서

용설약; [혈왕잠의 기원이 우리 혈교의 창시자인 대현양사 장각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거야?] 놀라고 흥분하고. 이제 완전히 일어나 앉는다. 이하 용설약은 앉아있고 위극겸은 누워서 대화한다.

위극겸; [장각은 고생하여 몸에 쌓아둔 단기(丹氣)가 죽는 순간 사라지는 걸 안타까워했소.] 끄덕이고

 

<그래서 단기를 결정화(結晶化) 시켜 후손에게 물려주는 비법을 연구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혈왕전륜심법(血王轉輪心法)이오.> 신선같은 중년인이 펄펄 끓는 커다란 솥에 자신의 손목을 칼로 그어 흐르는 피를 떨구는 모습. 장소는 수많은 부적이 붙어있는 동굴

 

위극겸; [혈왕전륜심법을 수련하면 자신의 내공을 내단의 형태로 응결시킬 수 있고...] [그걸 혈왕전륜심법을 익힌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가 있소.] 혈왕잠을 집어들고

용설약; [이름 그대로 피땀으로 이룬 성취를 수레바퀴 돌리듯(轉輪) 후세에 전할 수 있는 비법이겠네.] 침 꼴깍

위극겸; [이같은 비법은 초창기 혈교 교주들 사이에만 은밀히 전해졌는데...] 혈왕잠을 쳐들어 보면서. 용설약도 함께 혈왕잠을 보며

 

<대현양사로부터 세어서 제 십삼 대 교주였던 혈왕조사께서 천마에게 패사(敗死) 하시면서 절전되고 말았소.> 천마가 마귀같이 웃고 있는 앞쪽에서는 혈왕이 불길에 휩싸여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용설약; [혈왕조사님께서 천마에게 패사했다는 거야? 실종되셨던 게 아니고?] 놀라고

위극겸; [천마와 시비가 붙었던 혈왕조사께서는 천마가 구사한 초연마강(超然魔罡)에 맞아 육신이 소멸되어버렸던 거요.] 혈왕잠으로 용설약의 젖가슴을 희롱하며

위극겸; [다만 일종의 기운 형태인 이 혈왕잠만은 소멸되지 않고 현장에 남았던 것이고...] 혈왕잠을 들어 보이고

용설약; [혈... 혈왕조사께서 혈왕잠을 지니고 있었으면서도 천마에게 패사했다는 건 혈왕잠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는 반증 아닐까?] 혈왕잠을 보며 당혹

위극겸; [그렇지는 않소.] 고개 젓고

위극겸; [혈왕잠은 평소에는 내단의 형태로 몸속에 존재하는데...] [혈왕전륜심법을 펼쳐야만 융해되어 내공처럼 쓸 수 있는 거요.]

용설약; [혈왕조사께서는 혈왕잠을 내공으로 전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천마와 싸우다 패사했겠구나.] 안도하고

위극겸; [천마를 얕본 탓인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혈왕조사께서 천마와의 격돌시 혈왕잠을 쓰지 않는 건 틀림없소.] 끄덕이고

위극겸;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마가 혈왕잠의 존재를 몰라서 그냥 떠났다는 점이고...] [덕분에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혈서시께서 혈왕잠을 회수하실 수 있었던 것이오.]

용설약; [정말 천우신조였네.] 안도하고

위극겸; [혈서시께서는 혈왕잠의 비밀에 대해 혈왕조사로부터 단편적으로 들어서 대충 알고 계셨었소.] 혈왕의 품에 안겨 애교 부리던 혈서시를 떠올리고

위극겸;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을 적어 남기신 비결을 소질이 우연히 발견하였고...] 수많은 고서들이 쌓여있는 서고에서 낡은 책을 한권 보고 있는 어떤 사내의 모습을 떠올리고

위극겸;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마침내 혈왕전륜심법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소.]

용설약; [혈... 혈왕잠을 사용할 수 있는 혈왕전륜심법을 직접 만들었다는 거야?] 흥분

위극겸; [직접 만들었다고 하긴 그렇고...] 혈왕잠으로 침대 아래를 가리키고. 그러자

툭툭! 위극겸이 벗어놓은 옷이 들썩이더니

텅! 손바닥만한 금판이 옷 속에서 튀어 오른다. 얇은 금판인데 글이 가득 적혀있다. 돌아보는 용설약

위극겸; [숙모께서 직접 살펴보시오.] 슥! 혈왕잠을 움직이고

스윽! 그에 따라 금판이 용설약에게 날아오고

팟! 손을 뻗어 금판을 잡는 용설약

금판 상단에는 <血王轉輪心法>이라는 좀 큰 글자가 적혀있고. 그 아래로 깨알같은 글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용설약; (혈... 혈왕잠을 용해할 수 있는 비결...) (이것만 익히면 가히 절대무적이 될 수 있단 말이지?) 흥분하여 눈 번뜩이며 금판 위의 글을 읽고

위극겸; (간단히 걸려드는군.) + [혈왕잠도 숙모께서 보관하시오.] 혈왕잠을 내밀고. 깜짝 놀라며 돌아보는 용설약

용설약; [그... 그래도 돼?] 흥분해서 한손으로 혈왕잠을 받고

위극겸; [한왕과 그 인간의 둘째 아들 주첨탄은 의심으로 뭉쳐진 인간들이오.] [수시로 수하들을 시켜 몰래 내 신변을 수색하곤 했소.]

위극겸; [혈왕잠을 내가 갖고 있다가는 언제 그들 부자에게 들켜 빼앗길지 모르는 일이오.]

위극겸; [그러니 숙모께서 혈왕전륜심법과 혈왕잠을 갖고 있다가 진천이를 만나면 전해주시오.] [어차피 혈왕잠은 진천이가 써야하는 물건이니...]

용설약; [알았어! 그렇게 할게.] 흥분. 좋아 죽으려 하지만 억지로 참고

용설약; [날 믿고 맡겨준 보답을 할게.] 금판과 혈왕잠을 옆에 내려놓으며 얼굴을 위극겸의 아랫도리로 가져가고.

위극겸; [무리할 거 없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용설약을 말리지 않고

용설약; [아니야! 꼭 보답을 하고 싶으니 사양할 거 없어.] 위극겸의 아랫도리를 가린 얇은 이불을 걷고. 이어

용설약; [하여간 자긴 정말 대단해! 밤새 힘을 쓰고도 이렇게 즉시 반응하는 거 보면...] 무언가를 두손으로 잡으며 할딱이고

위극겸; [아마 그쪽 방면 능력으로는 내가 확실하게 천하제일일 거요.] 웃고

용설약; [그런 것같애!] 말하며 입을 벌려 무언가를 삼키려 하고

위극겸; [허억!] 고개 젖히며 신음하고. 양손으로는 자신의 거시기를 물고 움직이는 용설약의 머리채를 부여잡은 채

위극겸; [숙... 숙모의 그 기술은 정말 천하일풍이오. 허억!] 헐떡이고

출렁! 출렁! 위극겸의 칭찬에 더 신나게 머리를 움직이는 용설약. 머릿결이 물결치듯 일렁이고. 하지만

위극겸; (제대로 미끼를 물었구나 용설약!) 그런 용설약을 보는 위극겸의 눈빛이 음산하고 차갑다

<나의 대업을 위해 당신이 좀 희생을 해줘야겠소이다 숙모!> 위 장면을 배경으로 위극겸의 생각 나레이션

 

#391>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728x90

#384>
위태무의 비밀 거점깊은 밤아직 수리가 다 안 끝난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어둠 속에 경비 서는 무사들만 몇 있고유일하게 불이 켜진 창문이 하나 있다
불 켜진 창문 안쪽은 용설약의 침실흐릿한 증이 하나 켜져 있고침대에는 쿠션을 등에 대고 앉아있는 용설약야한 잠옷을 입었는데 허리 아래는 얇은 이불로 가리고 있다두 손으로 든 혈왕잠을 보고 있는 용설약
용설약이 보고 있는 혈왕잠 크로즈 업
용설약; (혈왕잠...) 혈왕잠을 조금 들어올리고
용설약; (천마와의 결전 후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신 혈왕조사님의 유물...) 더 높이 들어서 옆의 벽에 걸린 등불에 비춰보고혈왕잠은 유리로 만든 듯 반투명하다.
 
<경천동지할 싸움이 끝난 후 현장으로 달려간 혈왕조사님의 아내 혈서시(血西施)께서 발견하신 것은 잿더미 속에서 달아올라 있던 이 비녀 하나가 전부였다고 한다.어떤 절세미녀 바위들이 깨지고 여기저기 연기가 나서 마치 폭격을 맞은 것같은 곳에 서서 경악하고 있다이 여자는 혈왕의 아내였던 혈서시혈서시는 <아랑힐월>에 나온 혈서시 캐릭터 차용혈서시가 보고 있는 앞쪽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잿더미가 있는데 그 잿더미 속에서 혈왕잠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빛나고 있다반쯤 재에 파묻힌 채로
 
용설약; (그 비녀가 혈왕잠인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혈왕잠이 느닷없이 그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혈왕잠을 등불에 비춰 보면서 찡그리고
용설약; (그래도 혈서시께서는 혈왕잠에 대해 뭔가 알고 있으셨던 것같았다.) (돌아가시기 전에 <혈왕잠의 비밀을 푸는 자는 단번에 혈왕조사님보다 세 배 강해질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신 걸 보면...) 혈왕잠을 살피면서
용설약; (하지만 그후 천여 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혈왕잠의 비밀을 푼 사람은 없었다.)
용설약; (그 때문에 혈왕잠은 그저 혈왕조사님의 상징 역할만 해왔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데릴사위인 위태무에게 혈교의 교주 자리와 함께 혈왕잠을 물려주셨었고...)
용설약; (혈서시님의 유언이 아니더라도 이 혈왕잠에 혈왕조사님께서 남긴 절대무적의 힘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용설약; (문제는 그걸 어떻게 찾아내야하는가 인데...) 찡그릴 때
갑자기 용설약의 아랫도리 위에 살덩이 하나가 떨어진다좀 말라비틀어진 그것은 사람의 심장이다.
[!] 눈 치뜨는 용설약
심장 크로즈 업
용설약; [꺄악!] 비명 몸을 뒤로 젖히고
 
#385>
[!] 복도 형태인 문 밖에 서서 경비 서다가 눈 부릅뜨는 백일몽. [꺄악!] 비명이 들리고
백일몽; [주모님!] 벌컥문을 열며
백일몽; [무슨 일...] + [!] 외치다가 눈 부릅뜨고
어떤 사내가 백일몽에게 등을 보인 채 침대쪽으로 걸어가고 있다침대에서는 용설약이 진저리를 치던 모습으로 그 사내를 돌아보고 있다이 사내는 위극겸이다하지만 이 장면에서도 위극겸의 얼굴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백일몽; [감히...] 손톱을 길게 뽑으며 사내를 덮쳐가려 한다손톱이 면도날처럼 변했다타노의 심장을 찍을 때처럼하지만
왼손을 쳐들어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퉁겨 소리를 내는 위극겸그러자
음파가 백일몽의 머리를 관통하고 지나가고눈 부릅뜨는 백일몽
백일몽; (... 몸이 굳었다!) 덜컥손을 쳐든 채 몸이 굳어지고그때
용설약; [... 소란 피우지 말고 나가라별일 아니다.] 용설약이 백일몽에게 나가라는 손짓하고그러자
씨익웃는 위극겸의 입 부분
다시 손가락을 퉁겨 소리를 내는 위극겸직후
비틀다시 머리에 충격을 받아 비틀하며 몸을 움직이는 백일몽
백일몽; (... 마비가 풀렸다.) + [예 주모님!] 고개 숙이고
백일몽; (누구지?) 비틀거리며 돌아서면서 위극겸의 뒷모습을 곁눈질하고
백일몽; (뒷모습이지만 내 기억에는 없는 사내인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백일몽; (맙소사!) 숨이 턱곁눈질로 위극겸을 보고
백일몽; (그분... 진짜 혈왕부마(血王駙馬)께서 찾아오셨구나.) 흥분하고 두려워하며 조심스럽게 문을 닫는다밖으로 나가서
백일몽; (외부로만 전전하신 탓에 난 이제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밖에서 문을 닫으며 문 안쪽의 위극겸 뒷모습을 엿보고이어
닫히는 문그러자
위극겸; [눈치가 빠른 년이로군만난 적도 없는 내가 누군지 단박에 알아차리고...] 침대에 바로 옆에 이르러 뒤를 조금 돌아보고닫힌 문을 보며
위극겸; [하긴 저렇게 머리가 잘 돌아가고 상황 판단이 빠르니 위태무가 곁에 두고 몸종으로 썼겠지.] 말하며 다시 침대를 돌아보고용설약은 얼굴이 좀 발개져서 눈을 흘기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침대에 던져진 심장을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고
위극겸; [물론 그 몸종에게 뒤통수를 맞아서 인생 종치긴 했지만...] 침대에 던져놓은 심장을 보며 웃고그러자
용설약; [... 위태무의 심장?] 알아차리고 눈 치뜨고
위극겸; [숙모는 확실한 걸 좋아하는 성격 아니오?] 몸을 숙여서 용설약이 오른손에 들고 있던 혈왕잠을 잡고용설약이 흠칫할 때
위극겸; [숙부의 심장을 확실하게 뽑아버렸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버리지 않고 가져온 거요.] 혈왕잠을 들고 몸을 세우며 말하고시선은 혈왕잠을 향한 채
용설약; [... 징그러워빨리 없애버려!] 진저리를 치며 곁눈질로 위태무의 심장을 보고
위극겸; [숙모도 참 박정하시오.] [그래도 수십 년 간 부부로 산 인간의 일부인데 징그럽다니...] 혈왕잠을 살펴보며 웃고
용설약; [... 그 인간 자체가 징그러웠는데 뽑혀진 심장은 오죽 하겠니?] 흘겨보고
위극겸; [하긴...] 말하며 혈왕잠으로 심장을 가리키고
위극겸; [숙모는 숙부와 살갗이 닿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하셨었지요.] 혈왕잠이 진동하더니
푸스스화악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위태무의 심장
용설약; [... 혈왕잠의 숨겨진 힘을 쓴 거야?] 놀라고
위극겸; [그럴 리가 있겠소?] [그냥 소질의 내공을 써서 진동 시킨 것뿐이오.] 혈왕잠을 만지며 침대에 옆으로 걸터앉고
위극겸; [만일 혈왕잠의 진짜 힘을 썼다면 사자천존이라도 간단히 죽였을 거요.] 혈왕잠을 다시 용설약에게 내밀고
용설약; [혈왕잠에 숨겨진 힘이 정말 그렇게 엄청 난 거야?] 받고
위극겸; [전에 천리수경으로 연락하셨을 때 잠깐 언급했었지만...] 스윽손을 용설약의 잠옷 솟으로 넣어 용설약의 젖가슴을 하나 움켜잡고용설약은 피하지 않고
위극겸; [혈교성역에 들렀을 때 손에 넣은 오래 된 문서를 통해 혈왕잠의 비밀을 얼추 풀게 되었소.] 용설약의 젖가슴을 움켜잡으며
용설약; [... 어떤 내용인데?] 하악젖가슴이 잡혀서 자지러지면서도 묻고
위극겸; [놀라지 마시오.] [혈왕잠은 바로...] 주물럭거리며
위극겸; [일종의 내단(內丹)이오.] 고개 좀 숙이며 속삭이고
용설약; [... 내단!] [이게 비녀가 아니라 내단이라고?] 경악하며 혈왕잠을 쳐들고
위극겸; [그것도 한 사람의 내단이 아니오.] 주물럭
위극겸; [혈왕조사까지 혈교의 교주 십삼 인의 평생 수련의 결정체가 바로 혈왕잠인 것이오.] [만일 혈왕잠을 용해시켜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위극겸; [혈서시께서 말씀하셨다는 혈왕조사님보다 세배 강한 힘을 구사할 수 있는 게 꿈이 아닌 것이오.] 다시 힘주어 용설약의 젖가슴 움켜잡고
용설약; [... 혈왕조사님보다 세 배 더 강해진다는 건 말 그대로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이 된다는 뜻인데...] 하악젖가슴 강하게 주물리키자 흥분하고얼굴도 달아오르고
용설약; [이걸... 혈왕잠을 어떻게 용해시킬 수 있는 건데...?] 눈을 욕정과 욕심으로 번들거리며
위극겸; [그렇게 중요한 비밀을 공짜로 들으실 생각이시오?] 히죽 웃으며 용설약의 젖가슴에서 손을 떼고
용설약; [... 뭘 원하는 데말만 해뭐든 줄 테니까!] 헉헉 대며 올려다보고
위극겸; [잘 아시면서 그러시오?] 용설약의 아랫도리를 보고
용설약; [... 난 또 뭐 엄청난 걸 원한다고...] 이불을 걷어 아랫도리를 드러내고잠옷 치마가 짧아서 거의 사타구니가 드러나 보인다
용설약; [우리 아들... 진천이를 낳은 내 몸은 오직 당신만 즐길 수 있어.] [그러니 허락 같은 건 구할 필요없어!] 다리를 벌리며 할딱이고걷어 올리는 치마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고
위극겸; [그럼 사양하지 않고...] 일어나며 옷을 거칠게 벗고
용설약; [빨리... 빨리 와... 나 미칠 것같애!] 다리 벌리며 두 손 내밀고
위극겸; [분부 받들겠소이다 숙모!] 와락알몸이 되어 덮치고
[아흑!] [허억!] 한 몸이 되며 자지러지는 년놈.
용설약; [... 좋아너무 좋아 죽을 것만 같애하악여보여보!] 자지러지는 용설약그런 용설약을 올라타고 잔인하게 범하는 위극겸
 
#386>
<-신장궁 양주지점깊은 밤불은 거의 다 꺼져 있고.
경비가 삼엄한 어느 건물신장궁 무사들 뿐 아니라 개방의 건장한 거지들도 경비를 서고 있다불이 켜져 있고
근처의 나무 나뭇 가지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 나비그때
문을 열고 나오는 청풍철각독개가 따라 나오고청풍은 피곤한 모습이다의사 복장인데 몸이 피와 오물로 물들어 있다방안에는 의사들이 침대에 누운 알몸의 벽세준을 보살피고 있다벽세준은 깨끗이 씻겨진 모습인데 눈을 붕대로 감고 있고 온몸을 거의 붕대로 다 칭칭 감고 있다아랫도리도 감고 있고
청풍; [중요한 상처의 소독과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피와 고름으로 물든 손을 수건으로 닦고무사들 청풍과 독각철개에게 인사하고
청풍; [다행히 장기의 손상은 심하지 않아서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것같습니다.] 정원을 가로질러 가며
독각철개; [수고하셨습니다 공자.]
독각철개; [그나저나 공자께서 의술에도 능통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존경
청풍; [지금보다 어렸을 때 금릉의 제민서(濟民署)에서 일 년쯤 일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정도입니다.] 멋쩍게 웃고
독각철개; [지나치게 겸손하십니다.]
독각철개; [단언컨대 이 거지가 지금껏 만난 의원들 중 공자에 비견되는 자는 없었습니다.] 엄지 손가락 세워 보이고
청풍; [소생을 부끄럽게 만드시는군요.] 수건으로 목의 땀도 닦으며 웃고
청풍; [목욕을 좀 하고 오겠습니다.] [별일은 없겠지만 타주께서 의원들과 함께 소궁주의 상세를 지켜봐주십시오.] 월동문으로 가며
독각철개; [여긴 걱정 말고 눈 좀 붙이고 오십시오어제 이후로 한 잠도 못 주무시지 않으셨습니까?] 멈춰서며 말하지만
청풍; [쉬는 건 소궁주가 깨어나는 걸 확인한 후에 쉬도록 하겠습니다.] 손들어 보이며 가고
나뭇가지에서 날아오르는 나비
청풍을 따라 가는 나비
독각철개; (고집하고는...)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한숨 쉬며 돌아서고
독각철개; (무공이 경이적일 뿐 아니라 의술까지 탁월하고...) (초공자의 능력의 한계는 이제 가능하기도 어렵구나.) 다시 건물 쪽으로 가고
독각철개; (저런 기린아가 정파백도에서 나왔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건물로 가고
 
#387>
신장궁 양주지점의 후원.
어느 건물불이 켜져 있고굴뚝에서 연기가 난다.
약간 열린 창문을 통해서 수증기가 흘러나오고
근처 나무에 앉아서 보고 있는 나비
열린 창문을 통해서 수증기가 흘러나오는 실내는 욕실수증기가 가득 차있다넓은 원형 욕조에 청풍이 몸을 담그고 있다.
청풍; (벽세준의 외상(外傷)이 얼추 낳는 대로 신장궁으로 데려다줘야만 한다화룡부인이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생각하고
청풍; (사실 벽세황이 뇌정치의 손에 죽었을 때는 좀 안된 마음도 들었었다.) (하지만 그자가 벽세준에게 한 만행을 알고 나니 일말의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다.)
청풍; (눈을 뽑고 남근을 잘라버리고...) 벽세준의 끔찍하던 모습 떠올리고
청풍; (아무리 배다른 형제의 사이가 나쁘다 해도 형인데 그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새삼 분노하고
벽세황; (만일 벽세준에게 한 짓을 미리 알았다면 뇌정치보다 먼저 내 손으로 벽세황을 죽였을 것이다.) 이를 바득 갈고바로 그때
달캉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흠칫하는 청풍.
이어 어떤 여자가 안으로 들어온다알몸에 얇고 짧은 잠옷만 걸친 모습으로수증기 때문에 여자의 모습이 금방 보이지는 않는데
청풍; (이 밤중에 개방 분타에 머물고 있을 당소저가 찾아왔을 리는 없고... 동숙빈인가?) + [누구요?] 돌아볼 때
뇌화영; [... 죄송해요 공자님허락도 받지 않고 들어와서...] 손으로 가슴과 사타구니 가린 채 다가오는 뇌화영얼굴이 긴장과 흥분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청풍; (뇌화영!) + [뇌소저!] 무뚝뚝
청풍; [여긴 무슨 일이오?]
뇌화영; [... 목욕시중을 들어드리려고 들어왔어요.] 다가오고
청풍; [필요없소.]
청풍; [나 혼자 씻을 수 있으니 돌아가시오.] 말하는데
스윽옆으로 발을 넣으며 욕조로 들어오는 뇌화영눈 치뜨며 돌아보는 뇌화영
뇌화영; [사양하지 마세요이렇게라도 보은을 하고 싶으니...] 참방... 청풍의 옆쪽에 청풍을 보는 자세로 물속에 주저앉고
청풍;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소귀찮게 굴지 말고 나가시오.] 말하지만
뇌화영; [제발...] 애원하며 청풍의 팔을 잡고
뇌화영; [끝내 쫓아내신다면 혀를 물고 죽어버리겠어요.] 청풍의 팔을 양손으로 잡고 애원
청풍; [혀를 물다니무슨 그런 소리를...]
뇌화영; [은공께서 구하고 보호해주지 않으셨으면 제 아버지가 지금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자식 된 도리로 아비가 입은 은혜를 보답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촤아청풍의 팔을 잡고 바짝 다가앉으며
청풍; [난 당신네 부녀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서 당신 아비를 살린 게 아니...] + [!] 말하다가 눈을 부릅뜨고
스윽물속에서 무언가 굵은 것을 잡는 뇌화영
청풍; (허억!) + [무슨 짓을...] 기겁하지만
뇌화영; [제가... 제가 처녀가 아니라는 거 알고 계실 거예요.] 애절하게 웃으며 청풍과 마주 보는 자세로 몸을 좀 일으키고
뇌화영; [그러니... 일체 부담 갖으실 필요없어요책임지실 일도 아니구요.] 가랑이 벌리며 청풍의 아랫도리 위에 걸터앉는다한손으로 청풍의 것을 잡아 자신의 아랫도리에 끼우려는 자세로그 바람에 허리와 엉덩이 일부도 물 밖으로 드러나고
청풍; [... 당장 멈추지 않으면 진짜 화를...] + [!] 일어나려다가 눈 치뜨고
참방물 위로 올라왔던 뇌화영의 엉덩이가 아래로 깊이 잠긴다
청풍; [허억!] 혼망 가고
뇌화영; [하악!] 양손으로 청풍의 어깨를 잡으며 역시 자지러지고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2 3 4 5 ··· 7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