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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운영; [알지도 못하면서 비웃지 마라.] 좀 화가 나서 흘겨보고

용운영; [여자에게 있어 미모는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목숨이나 다를 바가 없다.] [너희 사내놈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샐쭉

청풍; [그렇다 치고...] [왜 그렇게 예뻐지려고 목숨까지 걸었던 것이오?]

용운영; [혈교의 교주이며 혈왕세가의 가주셨던 십면혈신님의 장녀로 태어난 덕분에 나는 단 한 가지를 빼고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얻지 못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나는 장차 혈교의 주인이 될 귀한 몸이었으며...> 열아홉 살 쯤인 젊은 시절의 용운영이 광장 중앙에서 서서 양손을 쳐든 채 염력을 써서 거대한 조각상들을 움직이는 것을 보며 혈교의 노인들과 십면혈신등이 좋아하고 감탄하는 모습.

<그에 걸맞게 사람들을 다스리는 영도력을 타고 났을 뿐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재능으로도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십면혈신 옆에는 용운영보다 두 살 어린 열일곱 살 때의 젊은 용설약이 입술 삐죽이고 있다. 팔짱을 낀 채 눈을 흘기며 언니를 보는 모습

<그런 내게도 단 한 가지 열등감이 있었으니 바로 두 살 아래 동생인 설약이에게 못 미치는 미모였다.> 샐쭉거리는 젊은 용설약의 모습 배경으로 용운영의 생각

<설약이는 절세의 미모를 타고나서 고금제일미녀로까지 불렸었던 혈왕조사님의 애첩 혈서시(血西施)님의 환생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었다.> 도도하고 요염하게 웃는 위 장면의 젊은 용설약. 그러자 십면혈신과 혈교의 원로들은 모두 헤벌쭉하며 젊은 용설약을 보고 있다. 노인들은 엄지 손가락을 세워 보이기도 하고. 정작 광장 중앙에서 염력으로 조각상들을 움직이는 젊은 용운영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 조각상들을 움직이다가 젊은 용설약을 돌아보며 언짢은 표정이 되는 젊은 용운영.

<어떤 사내라도 설약이의 교태에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아버지에 의해 데릴사위로 지목된 위태무도 마찬가지였다.> 거실에서 탁자를 사이에 두고 차를 마시다가 돌아보는 젊은 시절의 위태무와 젊은 용운영. 이때 위태무는 30대 중반의 나이였다. 용운영을 19세. 문을 열고 젊은 용설약이 야릇한 자태로 들어선다.

<위태무가 장차 처제가 될 설약이의 미모에 홀려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 내 눈에도 훤히 보였을 정도였다.> 의자에 앉아서 불쾌한 표정인 젊은 용운영. 반면 자리에서 일어난 젊은 시절의 위태무가 헤벌레 한 표정으로 일어나 젊은 용설약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고. 젊은 용설약은 그런 위태무에게 추파를 보내며 다가온다.

<그러던 중 나로 하여금 극단적인 시도를 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위태무가 친구들에게 털어놓은 속마음을 듣고 만 것이었다.> 다과가 얹혀진 쟁반을 들고 잘 가꿔진 정원 안의 건물로 다가가는 젊은 용운영. 창문이 열린 그 건물 안의 거실에서 젊은 시절의 위태무가 또래 사내들 두 명과 술을 마시며 웃고 있다. 물론 젊다고 해도 30대 중반쯤의 중년에 접어든 나이다. 상시태감 모습일 때의 위태무보다 젊다는 것

이하의 씬은 전체가 회상

 

#404>

위 장면의 연속

젊은 용운영;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 찾아왔다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어.) 건물의 입구에 접근하고

젊은 용운영; (남편 될 사람의 죽마고우(竹馬故友)들이라면 인사를 해둘 필요가 있겠지.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라도...) 얼굴 살짝 붉히며 건물의 문을 열려하고. 그때

<그래, 혈관음(血觀音)님과 부부가 되는 소감이 어떤가?> 안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말. 문을 열려다가 멈칫! 하는 젊은 용운영의 손

젊은 용운영; (친구들이 나와 결혼하는 그이의 속내를 알고 싶은 모양이네.) 얼굴 살짝 붉히며 문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다 알면서 뭘 물어보나? 소교주... 혈관음님이야 내게 분에 넘치는 배필이지.> 이어지는 음성이 문을 통해서 들리고

젊은 용운영; (알긴 아네.) 수줍게 웃고. 흡족한 표정

젊은 용운영; (배경은 물론이고 나이도 스무 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나와 부부가 되는 건 속된 말로 땡잡는 거지!) 배시시. 얼굴 좀 발개지고

 

친구1; [하여간 태무, 자네는 복도 참 많아.] 방안의 모습. 거실인데. 30대 중반쯤일 때의 위태무가 두 명의 또래 사내들과 탁자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중이다. 사내들 중 한 놈이 술잔을 손에 든 채 말하고. 장비처럼 생겼다. 나중에 나이 든 모습으로 한번 나올 조연

친구1; [백혈총사단(白血總士團)의 일개 총사(總士) 신분에서 단번에 혈교 교주 자리를 목전에 두게 되었으니 말일세.] 술잔을 들어 보이고

친구2; [혈교 역사상 자네처럼 운이 좋았던 인간은 없었을 걸세.] 탁! 또 한 놈이 술잔을 내려놓으며 동조하고. 이놈은 관우처럼 생겼고. 아직 수염이 아주 길지는 앉지만 나중에 노인이 된 모습으로 한번 더 나올 놈.

위태무; [나 위태무가 복이 많다는 건 인정하겠네.] 술잔을 든 채 쓴웃음.

위태무; [하지만 말 타면 경마(競馬) 잡히고 싶다고... 아쉬움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네.] 한숨

 

젊은 용운영; (저 인간이 무슨 소리를...) 화가 나서 눈을 치뜨고

젊은 용운영; (나 정도 배경을 지닌 여자와 결혼하면서 뭐가 아쉽다는 거야?) 분노. 이를 악물며 닫힌 문을 노려보고

 

다시 거실

친구1; [혈관음님과의 결혼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복에 겨워서 별 소리를 다하는군.] 위태무에게 눈 부라리며 말하고

친구2; [혼수로 혈교의 교주 자리까지 챙겨오는 혈관음님에게 대체 뭐가 아쉽다는 건가?] 역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위태무를 보며 비난하고

위태무; [불알친구 사이니까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말해보게.] [자네들은 혈관음님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심각

친구1; [혈관음님이야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미녀시지.] 위태무의 눈치를 보며

친구2; [혈왕조사님의 핏줄답게 기품도 남다르시고...] 억지로 웃으며 동조하고

위태무; [이 새끼들이...] 두 놈에게 눈 부라리고

위태무; [자꾸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면 절교(絶交) 해버린다!] 탁! 소리 나게 술잔을 내려놓고

친구1; [이거 참...] 난감

친구2; [다른 여자도 아니고 친구의 부인이 될 혈관음님의 외모를 거론하는 건 도리가 아닌데...] 난감한 두 놈

위태무; [날 진짜 네놈들의 소꿉친구라 생각하면 헛소리 집어치우고 본심을 말해봐라.] 눈 부라리며 말하자

친구1; [솔직히 말하자면 혈관음님은 그리 대단한 미녀는 못 되지.] 눈치 보며 먼저 말하고

친구1; [물론 추녀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본교 내에서도 혈관음님 정도의 미모를 지닌 여자는 발에 치일 정도잖냐.]

위태무; [네놈도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찡그리며 뭔가 생각하고

 

젊은 용운영; (저 인간들이...) 수치심과 분노로 이를 악물며 문을 노려보고

젊은 용운영; (미모로 여자의 가치를 메기기나 하고...) (이래서 사내놈들은 어쩔 수 없는 속물이란 비난을 받는 것이다.) 입술 깨물고.

 

다시 방안

친구2; [혈관음님의 외모가 그다지 특출 나지 못하다는 데에는 나도 동의하네.] 술을 마시며 말하고. 위태무와 친구1이 그놈을 돌아보고

친구2; [특히 자네에게 처제가 될 혈미인(血美人)님의 미모와 비교하자면 보름달과 반딧불 정도의 심한 차이가 나지.] 위태무에게

친구1; [보름달과 반딧불의 비교는 실감이 나지 않을 테니 공주와 하녀같다고 해둠세.] 웃으며 술잔을 들어 보이고

 

젊은 용운영; (죽일...) 분노와 수치심

젊은 용운영; (보름달이며 공주인 설약이에 비하면 난 겨우 반딧불이나 하녀라고?) 치를 떨고.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쟁반이 부르르 떨리고

젊은 용운영; (위태무! 설마 당신도 친구라는 인간들과 같은 생각인 것이냐?) 이를 가는 얼굴 크로즈 업

 

다시 방안

친구2; [혈미인님은 고금제일미인으로까지 거론되는 혈서시님의 환생이라 불리시는 분 아닌가?]

친구2; [혈미인님과 비교 당하고도 선방할 수 있는 여자가 있긴 하겠나?] [혈관음님이 아니라 어떤 미녀라도 혈미인님의 미모 앞에서는 초라해질 수밖에 없어.]

친구1; [좀 그렇긴 하지?] 동의

위태무; [두 분 자매를 비교하는 건 삼가주게. 듣는 내가 불편하니...] 험험 헛기침을 해서 친구들의 대화를 막고, 돌아보는 두 친구들

[알았네. 조심하지.] [흥에 취해서 우리가 좀 너무 나갔군.] 친구들 끄덕

위태무; [어쨌거나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로 혈관음님의 미색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건 사실이네.] 한숨 쉬며

친구1; [그러니까 뭐야?] [혈관음님의 미모가 좀 빠지는 게 아쉽다는 건가?] 깨닫고 흠칫! 하고

친구2; [이 친구 이제 보니 은근히 욕심이 많았구만. 여자의 외모에는 별 관심 없는 것처럼 내숭을 떨더니만...] 눈 흘기고

위태무; [물론 난 혈관음님에게 큰 불만은 없네.] [그분이 내게 과분한 배필이라는 것도 사실이고...] 한숨 쉬고

위태무;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본래 간사한 게 아닌가?]

위태무; [전에는 감히 올려다볼 엄두도 못 냈던 혈관음님과 부부가 된다고 생각하자 미모가 좀 빠진다는 단점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지 뭔가?] 술을 마시고.

 

젊은 용운영; (그렇단 말이지?) 이를 악물며 문을 노려보고

젊은 용운영; (다른 건 다 마음에 들지만 평범한 내 외모가 위태무 당신 성에 차지 않는다 이거지?) 퍼석! 그때까지 들고 있던 쟁반과 주전자들이 먼지가 되어 버리고

젊은 용운영; (오냐!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설약이년을 능가하는 미녀가 되어주마!) 푸스스!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쟁반과 주전자를 배경으로 홱 돌아서고

젊은 용운영; (대신 날 모욕하고 비참하게 만든 대가는 평생을 통해 갚아야만 할 것이다.) 거친 걸음으로 월동문을 향해 걸어간다. 헌데

건물 뒤에 숨듯이 서서 그런 젊은 시절의 용운영을 보고 있는 여자. 물론 어린 시절의 용설약이다.

용설약; (걸려들었어!) 사악하고 요염하게 웃는 용설약의 얼굴 크로즈 업

회상 끝

 

#405>

다시 현실.

용운영; [그 일이 있기 며칠 전,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답몽환혼주가 혈왕세가의 서고(書庫)에서 발견되었었는데...] 폭포 옆의 바위에 누워있는 용운영. 그 옆에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용운영이 하는 말 듣고 있는 청풍.

용운영; [아버지는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오직 장녀인 나에게만 답몽환혼주를 회수한 사실을 알려주셨었다.] [물론 그것을 어디에 보관해놓으셨는지도...]

용운영; [헌데 외모를 비하하는 위태무의 말에 자극을 받은 나는 답몽환혼주를 써서 음양계에 들어가는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

청풍; [저런...]

용운영; [물론 내가 답몽환혼주를 써서 음양계에 들어간 목적은 망자들의 공덕을 모아 영원한 젊음과 절세의 미모를 얻는 것이었다.]

청풍; [하지만 실패하셨구려.]

용운영; [이혼대법으로 혼백을 답몽환혼주에 옮겨놓았을 때 외부의 자극이 몸에 가해지면 위험해진다.] 입술 깨물고

용운영; [도중에 이혼대법이 깨지면 혼백이 영원히 답몽환혼주에 갇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풍; [누가 도중에 방해를 한 것입니까?] 눈 번뜩

 

<나는 깊은 밤중,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연공관(鍊功關)에서 이혼대법을 펼쳤었다.> 사방이 돌로 이루어진 밀실. 창문도 없이 밀폐된 곳인데. 돌로 된 탁자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은 결을 지은 채 눈 감고 주문 외우는 젊은 시절의 용운영. 청풍의 앞에는 방석이 놓여있고 그 방석 위에 답몽환혼주가 놓인 채 빛을 뿜어내고 있다.

<그리고 답몽환혼주의 힘을 빌어 무사히 음양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밀실 안의 풍경이 바뀌어서 연옥같은 음양계의 모습이 되고. 바닥에 책상다리 하고 앉아 있다가 긴장한 채 주변 둘러보며 일어나는 젊은 용운영. 주변으로 수많은 망령들이 흐느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고. 멀리 산같이 높은 우두사자와 마두사자가 등대의 불같은 눈을 빛내며 감시하고 있다. 바닥에는 보석같이 반짝이는 것들이 무수히 널려있고. 그 보석들이 사람들이 저승에 갈 때 내려놓고 간 공덕이다.

<하지만 음양계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음양계를 감시하는 천신과 마귀들의 시선이 도처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최대한 빨리 공덕들을 모아서 음양계를 빠져나오려고 했다.> 우두사자와 마두사자쪽의 눈치를 보면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보석같은 것들을 끌어 모으는 젊은 용운영. 왼팔에는 보석같이 빛나는 것을 가득 끌어안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집어드는 모습

<헌데 음양계에서 빠져 나오기 직전 누군가 내 몸에 강한 충격을 가했다.> 밀실 중앙에 놓인 탁자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가 벼락에 감전되며 비명 지르는 젊은 용운영. 주변으로 반 투명한 용이 휘돌고 있다. 용설약의 짓임을 암시

<본체(本體)에 가해진 충격은 음양계에 들어가 있던 내 혼백에도 그대로 전해졌으며...> 음양계 안에서 보석을 끌어 모으다가 주저앉으며 비명 지르는 젊은 용운영

<그 바람에 내 존재를 음양계를 지키던 천신과 마귀들이 알아차리고 말았다.> 망령들 사이에서 돌아보는 갑옷 입은 무수한 괴물들. 눈이 강하게 빛나고. 멀리 있던 산같이 높은 키의 우두사자와 마두사자도 등대불같은 빛을 뿜어내는 눈으로 주저앉아 헐떡이는 젊은 용운영을 돌아본다.

<난 다급하게 음양계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음양계 한쪽에 생긴 구멍. 그 구멍을 통해서 탁자가 있는 밀실이 보인다. 탁자 위에서는 젊은 용운영이 감전되었다가 일어나려 하며 헐떡인다. 주변으로 용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휘돌고 있고. 음양계 안의 젊은 용운영은 구멍으로 뛰어들려고 한다.

<하지만 실패했다.> 화악! 거대한 손으로 젊은 용운영을 휘감아 움켜쥐는 우두사자의 털이 숭숭 나고 손톱이 날카로운 손. 그 손에 몸이 조여지며 비명 지르는 젊은 용운영

<음양계를 지키는 천신들인 우두머리인 우두사자(牛頭使者)에게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눈에서 태양같은 빛을 뿜어내고 입과 코로는 불길을 뿜어내는 우두사자가 손에 쥔 젊은 용운영을 쳐들고 으르렁거린다. 머리가 집채만하다. 그 옆에서는 마두사자가 보고 있고. 우두사자의 손아귀에 몸이 쥐어진 채 몸부림치는 젊은 용운영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망령이 되어 영원히 음양계를 떠돌던지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우두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할지를...> 입에서 빛나는 구슬을 토해내며 몸부림치는 젊은 용운영. 몸통은 여전히 우두사자의 손아귀에 쥐어진 채로

 

청풍; [음양계를 빠져나오기 위해 포기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게...] 깨닫고 놀라고

용운영; [젊음이다.] 처연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용운영; [여자에게는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젊음...] [그것을 음양계에 남겨놓는 덕분에 나는 우두사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주르르! 눈물 흘리고. 배경으로 용운영이 토해낸 빛나는 구슬이 허공으로 튕겨지는 대신 용운영의 모습이 우두사자의 손아귀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떠오른다.

용운영;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네가 보고 있는 내 모습이다.] 처연한 웃음

청풍; (스무 살도 안된 이 여자가 하룻밤 사이에 호호백발의 노파가 된 데는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생각하다가

청풍; [혹시...] 깨닫고

청풍; [오랫동안 사라졌었던 답몽환혼주가 갑자기 나타나고 또 당신이 이혼대법을 펼치던 중에 충격을 받은 일이 모두...]

용운영; [나도 최근에야 확인한 사실이지만...] 눈뜨며 분노

용운영; [설약이년의 짓이었다.] 이를 바득 갈고.

청풍; [역시...] 끄덕

용운영; [비록 하룻밤 새에 노파가 되긴 했어도 살아서 음양계를 빠져나온 나는 희망을 놓지 않았었다.] [답몽환혼주를 써서 다시 음양계에 들어가 내 젊음을 되찾으면 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을 때 답몽환혼주는 연공관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호호백발이 된 용운영이 탁자 위에서 상체를 들다가 눈 치뜨고. 용운영의 앞쪽에 놓인 방석에서 답몽환혼주가 사라졌다.

 

용운영; [본교가 잃어버렸던 답몽환혼주를 찾아낸 것도, 이혼대법을 펼치고 있던 내게 충격을 가해서 젊음을 잃게 만든 것도...]

용운영; [모두 혈교의 주인 자리를 노힌 설약이년의 만행이었던 것이다.] 이를 바득 갈고. 쿠오오! 그런 용운영의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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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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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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