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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대택향> 대택향의 모습. 역시 해질 무렵. 안개 너머로 천마련의 총단이 신기루처럼 떠있고

<-천마련> 안개의 장벽 안쪽의 천마련 총단 모습. <아랑힐월>에 나온 마교 총단의 모습을 그대로 차용. 수많은 배들이 포구를 드나들고 있고

천마련 총단 뒤쪽의 높은 바위산. 바위산 정상에 서양의 신전같은 정자가 있다.

<-천마정(天魔亭)> 그 정자를 자세히 크로즈 업. 굵기가 1미터 이상이고 높이는 10미터가 넘는 높은 기둥들 수십 개를 원형으로 세우고 그 위쪽에 휘어지게 깎은 바위를 띠처럼 테를 두른 형태. 지붕은 없고. 정자의 직경은 30미터쯤인데 그 중앙에 3단으로 이루어진 원형의 단상이 있으며 단상 중앙에는 커다란 향로가 하나 놓여있다. 사람 키만한 향로다. 향로 옆의 바닥에는 아주 화려한 여자의 옷과 한 쌍의 굽이 있는 꽃신이 놓여있다. <천마귀비>가 걸치고 있던 옷과 신고 있던 신발이다. 헌데

10미터가 기둥으로 떠받혀진 정자의 원형 태두리 위쪽. 호랑이 한 마리가 무료한 표정으로 얼굴을 바닥에 댄 자세로 엎드려 있다. 목에는 개 목걸이같은 띠를 두르고 있고. 그 띠의 앞쪽 중앙에 방울이 하나 달려있다. 천마귀비가 목에 하고 있던 목걸이와 같다. 이 호랑이는 <아랑힐월>에 나온 소천호다. 모습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호랑이지만 사실 실제 크기는 고양이만하다. 다만 이 장면에서는 주변에 비교 대상이 없어 진짜 호랑이로 보이고. 이 작은 호랑이 소천호가 바로 천마귀비의 원래 모습이다. 목에 두르고 있는 목걸이와 방울, 향로 옆에 놓여있는 옷과 꽃신등이 소천호가 곧 천마귀비임을 암시하고

탁탁! 꼬리를 흔들어 정자의 모서리를 치는 소천호.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드는 소천호. 딸랑! 고개를 들자 목걸이에 달린 방울이 소리를 내고

가느다란 냄새의 흐름 같은 것이 소천호의 코로 흘러들어오고

코를 조금 벌름거리면서 멀리 아래쪽 포구를 내려다보는 소천호

포구를 드나드는 많은 배들.

그 배들 중 포구로 다가오는 조각배 한 척. 삿갓을 쓴 늙은 사공이 노를 젓고 있는 그 조각배의 뱃머리에는 사내가 뒷짐을 짚은 채 서있다.

가릉! 호랑이가 눈을 반짝이며 낮게 울고

호랑이의 눈에 비치는 조각배의 모습. 조각배 뱃머리에 뒷짐을 짚은 채 서있는 사내는 바로 벽세황이다. 물론 이 장면부터의 벽세황은 청풍이 위장한 모습이다. 이하 벽세황의 모습일 때의 청풍은 <벽세황(청풍)>으로 표기. 조각배를 모는 사공은 <아랑힐월>에 나온 <삼도초부>의 모습이다. 삼도초부가 몰고 있는 조각배 뱃머리에 뒷짐을 진 채 서있는 벽세황(청풍)의 손에는 접은 부채가 쥐어져 있다. 부채를 쥔 벽세황(청풍)의 오른손에는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다. 이 반지는 백변음마가 준 반지다. 곧 사용될 중요한 소품이므로 확실하게 묘사.

[...] 무언가 생각하며 일어서는 소천호. 이어

휘익! 깃털처럼 가볍게 정자 지붕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는 소천호. 이어

탁! 탁! 경쾌하게 포구를 향해 봉우리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 소천호.

 

#416>

포구로 다가오는 벽세황(청풍)이 탄 조각배의 모습. 지나가던 배의 사공과 승객들이 벽세황(청풍)을 알아보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고개 끄덕여 거만한 표정으로 답례하는 벽세황(청풍)

[...!] 끼익! 끽! 노를 저으면서 죽립 아래로 눈 번뜩이며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는 삼도초부

삼도초부; (사별삼일(士別三日)이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더니...) 눈을 좀 가늘게 뜨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련 수문장(守門將) 삼도초부(三途梢夫)>

<삼(三)공자는 석 달 전, 총단을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 돌아왔다.> 벽세황(청풍)의 늠름한 모습 배경으로 삼도초부의 생각

삼도초부; (노루가 기린이 되고 뱀이 용이 되는 일은 천지가 개벽해야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거늘...) 죽립 아래에서 찡그리고

삼도초부; (삼공자의 귀환으로 인해 한 바탕 풍파가 휘몰아칠 것같은 예감이 드는구먼.) 끼익! 끽! 노를 저으며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고

벽세황(청풍); (드디어 천마련 총단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다가오는 천마련 총단을 보며 좀 흥분한 표정이 되고

벽세황(청풍); (비익연리합령술로 혈관음 용운영의 기억을 읽은 바에 의하면...) (천마련의 배후에 있는 마교는 네 개의 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가오는 선착장을 보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무영마가(無影魔家), 폭풍마가(暴風魔家), 섭혼마가(攝魂魔家), 번뇌마가(煩惱魔家)가 그들인데 통칭 마교사가(魔敎四家)라 불린다.)

벽세황(청풍); (용운영이 말한 천강마존에 필적한다는 다섯 명의 고수중 네 명은 그들 마교사가의 가주들이고..)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서 교접하며 혼망 가던 나이 든 용운영을 떠올리고

 

<마지막 한명은 마교의 비밀 호법인 천년호(千年虎)란 인물이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여자의 실루엣. 음영 처리한 얼굴에서 번뜩이는 한 쌍의 눈이 호랑이 눈 같다. 목에는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두르고 있다. 천마귀비와 동일인임을 암시하고.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그 여자 곁에 엎드려 있고

 

벽세황(청풍); (천년호란 이름은 마교가 처음 결성되었던 천여 년 전부터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왔다.) (하지만 천년호를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천년호를 만나게 되는 자들은 대부분 마교의 적들이었으며 예외없이 무참하게 찢겨 죽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마녀처럼 웃는 여자의 형상. 눈과 입만 보인다. 높이 쳐든 커다란 손은 용의 앞발처럼 생겼는데 어떤 사내의 목을 움켜쥐고 있다. 주변에는 찢겨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무수히 널려있다. 특이한 것은 여자의 치마 아래로 호랑이의 꼬리가 드러나 있다는 점. 실제로 천년호는 천년 묵은 신령한 호랑이다. 물론 암호랑이

 

벽세황(청풍); (혈교에서 판단하기로 천년호는 천강마존조차 능가하는 고수라고 한다.)

벽세황(청풍); (심지어 천년호의 무력이 천마에 필적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삼백여 년 전 벌어졌던 마교와 혈교의 격돌을 끝낸 장본인이 천년호였기 때문이다.)

 

<삼백여 년 전,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혈교는 승리를 자신했고 예상했던 대로 마교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천막 안에서 커다란 탁자에 놓인 지도를 보면서 작전 회의를 하는 대여섯명의 인물들. 노인들과 중년인들로 모두 고수들로 보이게 묘사. 모두 흥분하고 기분 좋은 표정들

<하지만 승리를 목전에 둔 혈교의 상층부가 돌연 몰살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전세는 역전되었다.> 천막이 찢어지면서 나타나는 어떤 여자의 실루엣. 물론 천년호다. 치마 아래로 호랑이의 꼬리가 드러나 있고 살벌한 한 쌍의 눈 외에는 모습을 음영처리. 놀라 돌아보는 천막 안의 사람들. 천막 밖은 밤인데 수많은 무사들이 천막 주위에 죽어있다.

<범인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체들이 처참하게 찢겨있어 천년호의 소행임은 짐작할 수 있었다.> 면도날처럼 변한 날카로운 손톱으로 천막 안의 사람들을 갈라 죽이는 천년호. 고함지르는 입이 보이는데 입 안에는 호랑이의 그것같은 날카로운 송곳니가 돋아나있다.

 

벽세황(청풍); (그때의 참사로 인해 혈교는 마교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게 되었다.)

벽세황(청풍); (천년호가 존재하는 한 힘으로 마교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포구를 바라보며 생각. 포구의 선착장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신행태보 종선이 수하들 몇을 거느리고 대기중이다.

신행태보 일행 크로즈 업

벽세황(청풍); (대신 혈교는 마교를 공략하기 위해 음모와 계략을 동원하게 되었다.) 가까워지는 신행태보 일행을 보며

벽세황(청풍); (간자(間者;첩자)들을 투입시켜서 마교를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 든 것이다.)

벽세황(청풍); (혈교가 마교에 잠입시킨 간자들의 우두머리는 위태극(威太極)이란 자다.) 전작인 <아랑힐월>에 나온 <위태극> 캐릭터를 떠올리고. 용운영의 기억을 읽어서 벽세황(청풍)은 위태극의 모습을 알고 있다.

벽세황(청풍); (혈교의 당대 교주 위태무의 친형인 위태극은 무공이 위태무에 못지않은 뿐 아니라 온갖 술수에 능한 자다.)

벽세황(청풍); (위태무는 그런 친형의 능력을 높이 사서 마교와 관련된 일체를 맡겼으며...)

벽세황(청풍); (마교에 위장 가입한 위태극은 위태무의 기대에 부응하여 마교사가중 번뇌마가의 제이인자(第二人者)가 되어 있는 상태다.)

벽세황(청풍); (번뇌마가를 사실상 장악한 위태극은 이를 바탕으로 마교를 와해시킬 음모를 진행중인데...) 이제 멀지 않은 선착장을 보고. 벽세황(청풍)을 향해 굽신거리는 선착장의 신행태보.

벽세황(청풍); (위태극에게는 위극천(威極天)이란 아들이 있다.) 위극겸을 떠올린다. 위극겸의 진짜 이름이 위극천이다. 위극겸이란 이름은 위극천이 무림맹의 총관이 되기 위해 지어낸 이름이다. 물론 벽세황(청풍)은 용운영의 기억을 읽은 덕분에 위극겸, 즉 위극천의 얼굴을 알고 있다.

벽세황(청풍); (혈미인 용설약과 패륜을 저질러 아들을 낳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그자 위극천이고...) 위극겸이 용설약과 교접하는 장면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용설약이 남편의 조카와 붙어먹어 낳은 죄 많은 씨는 조부(祖父)인 위태극이 힘을 써준 덕분에 천강마존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

벽세황(청풍); (사신마재의 막내인 위진천이 바로 그자다.) 위진천을 떠올린다. 벽세황(청풍)은 용원영의 기억을 통해서 위진천의 얼굴도 알고 있다.

<물론 위진천이 혈교의 소교주인 혈태자(血太子)이기도 하고...> 벽세황(청풍)의 생각 배경으로 떠오르는 장면. #172>의 장면이다. 콰드드! 버티고 선 청풍의 양쪽 팔을 휘감은 빛의 채찍들이 좌우로 당겨지고. 그 빛의 채찍들은 반쪽 가면을 쓴 혈태자의 양쪽 손에서 뻗어나왔는데 그 채찍들이 닿은 양쪽 팔에서 피가 뿜어지고 있고. 고통에 이지러지는 청풍의 얼굴

아래는 회상 장면

 

혈태자; [착혈능혼편(窄血凌魂鞭)이라는 수법이다.] [이름 그대로 몸속의 피를 쥐어짜 내는 무공이지만...] 왼손을 앞으로 밀며 오른손은 당기고. 그러자

청풍; [크윽!] 몸부림치는 청풍의 왼팔이 빛의 채찍에 휘감긴 채 혈태자쪽으로 당겨지고

혈태자; [피를 짜내는 것뿐만 아니라 몸뚱이를 해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콰직! 강하게 오른손의 빛의 채찍을 끌어들인다.

우직! 왼쪽 팔이 빛의 채찍에 의해 몸통에서 멀어지며 청풍의 어깨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회상 끝

 

벽세황(청풍); (여기까지가 내가 혈관음 용운영의 기억을 읽어서 알아낸 내용이다.) 선착장에 거의 도착한 조각배 뱃머리에 서서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용운영도 혈교 총단을 오래전부터 떠나 있었던 탓에 그 이상의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있었다.) 굽신거리는 손착장의 신행태보

벽세황(청풍); (물론 이 정도 기밀만으로도 충분히 혈교의 음모를 와해시킬 수 있겠지만...) 툭! 마침내 선착장에 닿는 조각배의 앞 부분

신행태보; [삼공자님!] + 부하들; [어서 오십시오 삼공자님!] 일제히 포권하며 인사하는 신행태보와 부하들. 주변을 지나가던 천마련 사람들도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벽세황(청풍); [고맙소 초부.] 고개 조금 돌려 삼도초부에게 말하며 배에서 내린다.

삼도초부; [별 말씀을...] 고개 조금 숙이고

신행태보;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삼공자님.] 굽신

벽세황(청풍); [본가에 들렸다 오느라 귀환이 좀 늦어졌는데...] [그동안 총단 내에 별일은 없었소?] 신행태보에게 다가가며

신행태보; [몇 가지 보고 드릴 사안이 있긴 합니다만...] 말하며 삼도초부를 곁눈질로 보고

벽세황(청풍); [자세한 얘기는 마존부(魔尊府)로 가면서 듣도록 합시다.] [사부님께 귀환보고를 하는 게 우선이니...] 신행태보를 지나치며 걸어가고. 벽세황(청풍)이 걸어가는 길은 선착장에서 천마련 뒤쪽의 산봉우리 방향으로 곧게 난 넓은 길이다. 비스듬히 경사가 졌는데. 길 끝에는 수백개의 계단이 산중턱으로 이어지고. 산중턱에는 웅장한 건물이 천마련 전체를 내려다보는 형세로 서있다.

신행태보; [예...] 대답하며 서둘러 벽세황(청풍)의 약간 앞으로 나선다

신행태보가 조금 앞장 서서 안내하는 자세로 돌아보며 가고 그 뒤를 벽세황(청풍)이 따라가고. 부하들이 벽세황(청풍)의 뒤를 호위하며 따라간다.

선착장을 떠나는 벽세황(청풍) 일행을 조각배 위에서 보는 삼도초부

삼도초부; (저 걸음걸이..)

<구름 위를 걷는 듯 경쾌하면서도 절도가 있다.> 신행태보를 따라가는 벽세황(청풍)의 뒷모습 배경으로 삼도초부의 생각

삼도초부; (저런 사소한 버릇과 몸가짐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닌데...) 찡그리고

삼도초부; (어쩐지 삼공자는 이번 출행을 통해 뼛속까지 바뀌어서 돌아온 것 같구나.) 눈을 번뜩이고. 그리고

 

#417>

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어느 삼층 건물. 창문이 열려있는데. 그 창문 안쪽에 누군가 서있는 실루엣이 보인다.

열려진 창문을 통해서 선착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내. 물론 위진천이다. 위진천은 손에 편지를 한 장 들고 있다.

선착장에서 건물들이 있는 쪽으로 오는 벽세황(청풍) 일행의 모습. 고개 조금 돌린 신행태보가 벽세황(청풍)에게 뭔가 얘기하고 있다. 지나던 사람들은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손을 들어 대충 답례하며 신행태보의 얘기를 듣는 벽세황(청풍)의 모습이 보이고

위진천; [감쪽같구만. 감쪽같아.] 내려다보며 웃고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면 나도 저놈이 가짜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신행태보가 하는 말을 들으며 고개 끄덕이는 벽세황(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위진천; [장청풍! 네놈이 무슨 목적으로 천마련의 총단에 잠입했는지 짐작이 가긴 한다만...]

위진천; [네놈은 죽을 곳을 찾아들어온 것이다.]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편지를 본다

 

<벽세황이 가짜라는 것을 증언해줄 뇌가 계집을 인편으로 보냈다. 이 전서구가 도착할 무렵에는 당도할 테니 사전 작업을 해두거라. -부(父)> 편지의 내용

 

위진천; [역시 아버지의 일처리는 확실하시군.] 편지를 보며 웃고

위진천; [기대하거라 장가야.] [네놈이 설령 사자천존이라 해도 내가 마련해놓은 죽음의 덫에서 빠져나가지는 못할 테니...] 흐흐흐! 편지를 읽으며 음산하게 웃고

 

#418>

[!] 움찔! 하는 벽세황(청풍).앞쪽에서는 신행태보가 고개를 돌린 채 뭔가 얘기하는 중인데

벽세황(청풍); (칙칙한 살기...) 고개를 들어 위진천이 있는 삼층 건물을 보고.

슥! 누군가 창문 안쪽으로 움직여 시야에서 벗어나는 게 보이고

벽세황(청풍); (저곳에서 어떤 자가 내게 살의를 품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걸어가며 생각. 시선은 위진천이 있는 삼층 건물을 보며

벽세황(청풍); (설마 내가 누군지 알아차린 자가 있는 것인가?) 생각할 때

신행태보; [대(大)공자는 현재 총단을 비우고 있는데...] 말하다가 흠칫! 하고

벽세황(청풍)이 삼층 건물을 보며 걸어오는 게 보이고

신행태보; [왜 그러시는지요?] 물으며 같이 삼층 건물을 보고.

하지만 건물 삼층의 창문은 열려있지만 아무도 없고

벽세황(청풍); [아니, 별 거 아니오.] 고개 좀 젓고

벽세황(청풍); [사형이 자리를 비운 건 언제부터요?]

신행태보; [어제 지금 무렵에 출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눈치 보며

벽세황(청풍); [사실상 본련을 꾸려가고 있는 게 사형이니 이래저래 바쁘시겠지.]

신행태보; [대공자께서는 확실히 엄청난 과로를 하고 계시지요.]

신행태보; [만일 지혜로운 부인을 두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탈진했을 것입니다.]

벽세황(청풍); [사형이 자식 복은 없어도 아내 복은 있지.] 끄덕이며 함께 가고. 방향은 선착장에서 산봉우리쪽으로 곧게 난 넓은 대로. 대로 변으로는 각가지 상점들이 즐비하다.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있고

 

#419>

그걸 창문 뒤에 숨어서 보는 위진천

위진천; (역시 감이 좋은 놈이로구나. 살기를 억눌렀는데도 알아차리고...) 창문 뒤에 숨어서 벽세황(청풍)을 훔쳐보며 웃고

위진천; (그러나 그 좋은 감으로도 네놈의 목숨을 지키진 못할 것이다.)

위진천; (마교사가의 가주들의 협공을 받고도 살아날 수 있는 인간은 하늘 아래 존재하지 않으니...) 음산하게 웃고. 헌데

 

사각! 그 건물의 지붕을 밟는 호랑이의 앞발

지붕에 서서 내려다보는 호랑이. 바로 소천호

멀어지는 벽세황(청풍)와 신행태보 일행이 보이고

코를 벌름거리는 소천호

벽세황(청풍)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지붕으로 이어지고

코로 그 냄새를 들이키는 소천호

[...] 무언가 생각하는 소천호

소천호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3-4세 정도 시절의 진상파가 소천호를 두 팔로 끌어안고 웃는 모습. 멀지 않은 곳에 두 명의 남녀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그걸 보면서 웃고 있다. 두 남녀는 진상파의 부모들이지만 실루엣으로 처리

어린 시절의 진상파 몸에서 나던 냄새

신행태보의 이야기를 들으며 포구 안쪽 시장통을 지나는 벽세황(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벽세황(청풍)의 몸에서도 냄새가 흘러나온다.

코를 벌름거리는 소천호의 코로 흘러드는 그 냄새

고개 돌려 천마련 총단 뒤쪽의 산을 보는 소천호

산 중턱에 자리한 웅장한 건물이 보인다. 천마련 총단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건물. 그 건물은 포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대로와 연결되어 있는데 어느 부분부터는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 그 건물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소천호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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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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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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