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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여전히 천마련. 낮. 하지만 날씨가 어둑하다. 하늘에 먹장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군자각> 석헌중의 거처

한경파의 거처. 흑신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주변에는 흑신 외에는 인적이 없고

 

#444>

건물 내부. 한경파의 침실

한경파; [바쁘실 텐데 뵙자고 해서 죄송해요.] 침대에 반쯤 기대 누운 채 힘없이 말하고. 쿠션을 등에 받쳐서 상체를 반쯤 일으킨 자세다. 잠옷을 입고 있고. 그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벽세황의 모습을 한 청풍이 앉아있다. 이하 벽세황(청풍)으로 표기

벽세황(청풍); [아닙니다 형수님.] 고개 젓고

벽세황(청풍); [불편하신 중에도 부르셨으니 당연히 달려와야지요.]

한경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군요.] 말하면서 벽세황(청풍)의 오른손을 보고

벽세황(청풍); [이 반지에 대해 하문(下問)이 계신지요?] 슥! 왼손으로 오른손 중지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며 묻고

한경파; [짐작하고 계실 테니 숨김없이 말씀드리지요.]

한경파; [그 반지의 주인은... 이 박복한 계집의 전(前) 남편이랍니다.] 벽세황(청풍)이 손가락에서 반지 빼는 걸 보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역시...) + [편복귀라는 분이 형수님의 이전 배우자셨군요.] 두 손으로 반지를 내밀면서

한경파; [고마워요.] 두 손으로 반지를 받고

한경파; [십 년... 무려 십 년 만에 이걸 다시 만져 보는군요.] 주르르! 반지를 두 손으로 들고 보며 울고. 눈물이 흐른다.

벽세황(청풍); (흑신이 근처에 있는 데도 망설이지 않고 말하는 걸 보면 흑백신귀는 이 여자의 정체를 알고 있겠구나.)

한경파; [저는 남편이 오대신투중 한명인 편복귀라고만 알고 있었답니다.]

한경파; [그래도 저는 남편을 천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교씨 집안은 대대로 도둑 가문이었지만 나름대로 긍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한경파; [살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손대지 않고 오직 탐관오리와 부정하게 재물을 모은 자들만 표적으로 삼는 것이 교씨 집안의 전통이었어요.]

벽세황(청풍); [저도 편복귀께서 불의한 짓을 저질렀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경파; [그 사람의 얼굴을 세워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뿐이에요.]

벽세황(청풍); [헌데 편복귀님과는 어쩌다 파경(破鏡)을 맞게 되신 것인지요?]

한경파; [도련님도 짐작하셨겠지만...] [그 사람의 숨겨진 정체가 악명 높은 백변음마라는 것을 알게 된 때문이랍니다.] 눈물 닦으며 애잔하게

 

<십 몇 년 전부터 북경 일대에는 젊은 여자들만 골라서 겁탈하는 정체불명의 색마가 출몰했었어요.> 한 밤중. 침대 위쪽 모서리에 두 팔이 천으로 묶였고 입에 재갈이 물린 여자가 누군가에게 강간당하며 몸부림을 친다.

<수많은 여자들이 강간을 당했고 수법도 비슷했지만 겁탈 당한 여자들이 진술한 색마의 얼굴은 전부 제각각이었답니다. 그래서 그 색마에게 백변음마라는 이름이 붙여졌지요.> 열려진 창문으로 날아가며 돌아보는 어떤 사내. 열린 창문을 통해 침대에는 강간당한 여자가 울고 있다.

 

한경파; [약간의 무공을 지니고 있었던 저는 정의감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백변음마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했어요.]

한경파; [남편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거의 매일 밤 집을 비웠고, 그래서 무료함도 달랠 겸 백변음마의 행적을 쫓은 것이지요.]

 

<몇 번의 착오 끝에 저는 백변음마가 여자들을 겁탈할 때 일정한 행적을 보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 밤중. 수많은 건물이 늘어선 대도시. 지붕 위에 날렵한 복장을 한 채 서서 주변 살피는 한경파. 지금과 비슷한 모습

<추적을 따돌릴 목적으로 늘 직전 피해자의 대척점에 있는 위치에서 겁탈한 대상을 구한다는 것이었어요.> 이마에 손을 대고 멀리는 보며 눈 번쩍이는 한경파

<그걸 알아낸 저는 백변음마가 다음에 노릴 표적들이 있을만한 구역에 미리 가서 잠복했고...> 멀리 누군가 지붕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작게 보인다

<마침내 그자가 어느 저택에 침투하여 젊은 부인을 겁탈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어떤 저택의 지붕 위로 내려서다가 놀라는 한경파

<일은 이미 끝나 백변음마는 막 현장을 떠나던 중이었는데...> 방을 나서는 어떤 사내의 모습. 열려진 방문 안쪽은 침실이고. 침대에 강간당한 여인이 울고 있다

<그 저택을 나서는 순간 원래 얼굴로 돌아온 백변음마를 보고 저는 그만 절망하고 말았답니다.> 경악하는 한경파의 얼굴

<백변음마가 바로 저의 남편이었던 편복귀 교백이었던 거예요.> 쿵! 방을 나서는 사내의 얼굴 크로즈 업. 바로 백변음마의 얼굴이다

<남편이 재물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정조마저 유린해온 사실을 제게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답니다.> 놀라는 백변음마. 그 앞으로 내려서며 악을 쓰는 한경파. 울부짖으면서

<제게 정체를 들킨 남편은 뭔가 변명을 하려 했어요.> 뭐라 말하는 백변음마. 그 앞에서 삿대질하며 울부짖는 한경파

<하지만 분노와 수치심에 눈이 뒤집힌 저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는 그저 그 사람에게 온갖 저주를 퍼붓고는 북경을 떠나버렸답니다.> 울부짖으며 날아가는 한경파. 아래쪽에서 뭐라 외치며 손짓하는 백변음마

 

한경파; [그후 강호를 떠돌던 저는 인연이 닿아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새 삶을 꾸리게 된 거예요.] 애절한 한숨. 반지를 만지면서

벽세황(청풍); [제가 직접 본 바에 의하면 편복귀님은 일반적인 색마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눈치를 살피면서

벽세황(청풍); [그분이 색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경파; [사연은.. 확실히 있었어요.] 끄덕.

벽세황(청풍); [그렇습니까?] 눈 번득이고

한경파; [지금의 남편과 재혼하고 몇 년이 지난 뒤 저는 우연히 천마서고(天魔書庫)에서 한 권의 의서(醫書)를 접하게 되었답니다.]

벽세황(청풍); (천마서고는 석헌중이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채 머물고 있는 마존부 내의 서고였지.) 석헌중이 위장한 천강마존이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무언가를 쓰던 거대한 서고를 떠올리고

한경파; [천마서고에서 본 의서에 남편이 색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내막이 수록되어 있었어요.]

벽세황(청풍); [편복귀님은 색마 노릇을 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병에라도 걸린 것입니까?] 깨닫고 눈 번뜩

한경파; [그런 병이 있는 건 맞는데...] 한숨

한경파; [병에 걸린 것은 남편이 아니라 저희 부부의 외동딸인 소소였어요.] 애절한 표정으로 눈물 주르르 흘리고

벽세황(청풍); [따님에게 문제가 있었군요.] 깨닫고 끄덕

 

<살아있다면 두 달 후 열일곱 살이 되는 소소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해서 저희 부부의 근심이었답니다.> 젊은 시절의 한경파가 의자에 앉아서 품에 안은 강보에 싸인 아기를 내려다보며 울상을 짓는다. 그 옆에 선 역시 젊은 시절의 백변음마도 걱정스러운 표정. 두 부부의 나이는 30대 초반. 젊은 한경파의 품에 안긴 아기는 작고 왜소하고 병색이 완연하다

<발육도 또래들보다 현저히 늦은 데다가 병치레가 끊이질 않았지만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아기의 모습 크로즈 업.

<저러다가 오래 살지 못하고 먼저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딸의 병약한 체질은 심각한 상태였어요.> 아기를 내려다보며 우는 젊은 시절의 한경파. 그런 한경파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젊은 시절의 백변음마

<헌데 딸이 다섯 살이 되던 해, 즉 십이 년 전부터 딸의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기 시작했고 곧 보통의 아이들 정도로 건강하게 자랐어요.> 정원에서 두 팔 벌리고 허리 숙인 활짝 웃는 젊은 시절의 한경파. 그런 한경파를 향해 달려오는 해맑은 표정의 소녀. 5살 정도 된 아주 귀여운 그 소녀가 교소소의 어린 시절의 모습. 한경파 뒤에는 젊은 백변음마가 역시 미소 지으며 두 모녀를 보고 있다.

<저는 때가 되어서 소소가 건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소소가 고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지은 죄 덕분이었답니다.> 건강해진 딸을 품에 안고 좋아 죽으려고 하는 젊은 시절의 한경파. 그걸 보며 좀 어두운 표정이 되는 백변음마

 

벽세황(청풍); [혹시 따님의 체질이 육양절맥(六陽絶脈) 아니었는지요?]

한경파; [도련님도 육양절맥에 대해 아시는군요.] 눈가의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놀라고

벽세황(청풍); [한 때 의술에 관심을 두었던 덕분에 육양절맥의 증상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끄덕

한경파; [도련님 추측이 맞아요.] 애잔한 표정

한경파; [소소는 계집아이면서 음기(陰氣)가 극도로 부족한 육양절맥을 타고 났어요.] [발육이 늦고 병치레가 끊이지 않았던 것은 그 때문이었구요.]

벽세황(청풍); (황태자와 같은 체질을 여자의 몸으로 타고 났었군.) + [육양절맥은 완치가 불가능한 고질입니다.] 황태자를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다만 수시로 음기를 충전해줘서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경파; [그래서 남편은 주기적으로 젊은 여자들을 겁탈해서 음기를 모으고 있었던 거였어요.]

한경파; [자신이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소를 위해 색마 짓을 하고 다녔던 것이지요.] 애절한 표정으로 울고

벽세황(청풍); (백변음마에게서 색마 느낌이 나지 않았던 이유가 그 때문이었구나.) 깨닫고

한경파; [남편은 여자들을 겁탈해서 모은 음기를 제가 모르는 사이에 소소 몸에 주입시켜주곤 했을 거예요.] [덕분에 소소는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고...]

한경파; [그같은 사실을 천마서고에서 발견한 의서 덕분에 알게 되었지만...] [저는 다시 딸과 남편에게 돌아갈 수가 없는 신세가 되어있었어요.] 비탄에 잠긴 표정으로 울고. 반지를 두 손으로 만지면서

벽세황(청풍); (나이 많고 이미 자식까지 낳았던 경력이 있는 자신을 아내로 맞아준 석헌중을 배신할 수가 없었겠지.) 소리없이 한숨 쉬고

한경파; [비록 몸은 이곳에 있지만... 저의 마음은 늘 엄마 없이 자라고 있을 딸에게 가있었는데...] 눈물 닦으면서

한경파; [저의 딸... 소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요?] 애절한 표정으로 벽세황(청풍)을 보고

벽세황(청풍); [그걸 말씀드리기 전에 소생이 알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한경파; [하문하세요.]

벽세황(청풍); [형수님의 신세내력을 알 수 있을지요?] 눈치 보며

한경파; [제가... 나이도 많고 남편과 자식이 있었던 몸으로 사신마재의 첫째이신 분과 부부가 될 수 있었던 게 의아하시겠지요.] 애잔한 미소

벽세황(청풍); [송구합니다.]

한경파; [아니에요. 도련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마교 교도들이 궁금해 하는 게 저의 배경이랍니다.] 애잔하게 웃고

벽세황(청풍); (그렇겠지. 이 여자의 드러난 조건으로는 도저히 천강마존의 대제자인 석헌중과 부부가 될 수 없었으니...)

한경파;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의 본명은 한경예가 아니고 한경파(韓京芭)랍니다.]

한경파;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하면서 어머니의 존함이었던 능파예(凌芭芮)를 빌어 개명을 한 것이지요.] 애싸 웃고

벽세황(청풍); (한경파?) (전에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인데...) 금방 떠올리지 못하고. 벽세황(청풍)은 #175>에서 한경파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한경파; [또 한 가지 부끄러운 비밀을 말씀드리자면...] 부끄러운 표정

한경파; [신첩은 백변음마와 부부가 되기 전에 이미 한번 결혼을 했었으며...]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도 딸을 하나 낳았었답니다.] 부끄러운 표정

벽세황(청풍); (남편을 세 번이나 갈아치우다니...) + [그러셨군요.] 좀 민망한 표정으로 웃고

한경파; [첫 번째 남편은 아버지뻘로 나이가 많은 분이셨는데...] [십구 년 전, <정난의 변> 때 영락제에 의해 십족(十族)이 몰살당하고 말았답니다.]

벽세황(청풍); [십... 십족!] 경악하고

벽세황(청풍); (십족은 일가친척인 구족(九族)에 친구와 제자들까지 포함한 뜻이며... 역사상 십족이 주멸당한 사례는 단 한번 뿐이다.) 충격을 받고

벽세황(청풍); [설마... 설마 형수님이 바로...] 놀라 버벅 대고

한경파; [도련님이 짐작하시는 대로랍니다.] 소매로 눈물 찍으며 애잔한 표정

한경파; [이 박복한 계집의 첫 번째 남편은 연왕, 즉 지금의 영락제에게 십족이 주멸당한 거유(巨儒) 방효유(方孝孺) 선생님이셨답니다.] 좀 긍지에 찬 표정이 되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맙소사!)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고

벽세황(청풍); (이 여자... 아니 이분이 만독조종과 명교의 유일한 핏줄이며 분이의 어머니인 한경파였구나.) 흥분하여 한경파를 내려다보고. 분이를 떠올리고.

이어지는 벽세황(청풍)의 회상. #175>의 장면이다.

 

분이; [방... 방숙분(方淑分)?] 놀라 눈을 치뜨고

분이; [제... 제 진짜 이름이 방숙분이고 방효유라는 유명한 분께서 세상에 남기신 유일한 핏줄이란 말씀이신가요?] 독천존과 마주 앉아 놀라고 흥분하고. 장소는 건물 내의 거실인데 청풍과 전삼낭은 두 사람 옆에 앉아 놀라고 있다. 특히 전삼낭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려 하고

독천존; [네 신분은 그저 방효유의 딸 정도가 아니다.] 엄숙하게

독천존; [너는 명교의 마지막 교주였던 소명왕(少明王) 한림아(韓林兒)의 후손이며...]

독천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만독동천의 시조이신 만독조종님의 핏줄이라는 사실이다.]

독천존; [네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독인 구룡짐독(九龍鴆毒)이 들어있던 금천구룡로(禁天九龍爐)를 간단히 열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분이; [어... 어떻게 그런...] 충격과 흥분

분이; [지금... 지금까지 난 그냥 아비도 없는 가난한 집 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율하며 전삼낭을 돌아보고. 그러자

전삼낭; [아가씨!] 털썩! 의자에서 내려와 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옆에서 보며 흠칫! 하는 청풍

분이; [엄마!] 깜짝 놀라며 의자에서 일어나고

전삼낭; [지금까지 속여 왔던 쇤네를 용서하시옵소서.] 무릎 꿇고 이마 바닥에 대며 눈물 흘리고

분이; [엄마! 갑자기 왜 이래?] [일어나 엄마!] 당황하며 마주 무릎을 꿇고 전삼낭의 팔을 잡고 일으키려 하고

전삼낭; [마님... 한경파(韓京芭)마님은 혹시 있을지 모를 영락제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아가씨를 쇤네에게 맡기고 몸을 숨기셨사옵니다.] 고개 들어 울면서 분이를 보고

전삼낭; [당시 쇤네는 열여섯 살에 불과한 계집아이였던 터라 아가씨를 제대로 가르치지도, 양육하지도 못했사옵니다.]

전삼낭; [귀하디 귀한 아가씨를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게 하여 죄송할 따름이옵니다.]

분이; [그런 말 하지마 엄마.] 무릎 꿇고 전삼낭의 눈물 닦아주며 같이 울고

분이; [내가 누구의 딸이고 핏줄인 건 상관없어.] [날 키워준 엄마가 분이의 진짜 엄마야.]

분이; [그러니까 앞으로도 날 분이라 부르고... 잘못 한 거 있으면 혼내고 그래.]

전삼낭; [아가씨...] 감격

분이; [한번만 더 날 아가씨라 부르면 정말 화낼 거야.]

전삼낭; [흐윽!] 분이를 와락 끌어안고

전삼낭; [그래! 넌 내 딸이야! 내 딸 분이야.]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울고. 분이도 함께 끌어안고 울고

회상 끝

 

한경파; [사부님... 천강마존께서는 신첩의 첫 번째 남편이었던 방효유 선생과 친교(親交)가 있으셨답니다.] 벽세황(청풍)이 일어나자 놀랐지만 차분하게

한경파; [그런 연고로 천강마존님께서는 제가 명교의 마지막 교주셨던 소명왕 한림아님의 딸이라는 사실도 알고 계셨어요.]

벽세황(청풍); (그래서 천강마존은 나이도 적지 않고 두 번이나 결혼했던 이 여자를 대제자의 배필로 허락했을 뿐 아니라 양녀로 삼기까지 했구나.) 깨닫고

벽세황(청풍); (명교라면 마교나 혈교보다 오히려 명가라고 할 수 있으니...)

한경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효유 선생의 십족이 연왕에게 주멸당할 당시 저는 뱃속에 그분의 아이를 담고 있었답니다.]

벽세황(청풍); [저도 알고 있습니다.]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형수님이 영락제의 살수를 피해 어렵게 출산하신 방효유 선생의 핏줄은 딸이며 이름이 방숙분이라는 사실을...]

한경파; [도... 도련님이 그걸 어떻게...] 경악하며 놀랄 때

벽세황(청풍); [기쁜 소식 한 가지와 안타까운 소식 한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벽세황(청풍); [먼저 기쁜 소식은 형수님의 첫째 따님 방숙분, 분이가 잘 자랐다는 사실입니다.]

한경파; [숙분이... 신첩이 몸종인 삼낭이에게 맡겼던 숙분이를 알고 계시는가요?] 흥분. 상체를 일으켜 금방이라도 벽세황(청풍)에게 달려들 자세로

벽세황(청풍);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벽세황(청풍); [저는 분이와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한경파; [그런... 그런 일이...] 흥분으로 달달 떨며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고

벽세황(청풍); [분이는 잘 자랐을 뿐 아니라 오제 중 만독조종님의 핏줄이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독천존 서래음 노사의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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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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