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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5.02 [마고천장] 7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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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뇌옥. 네 명의 무사들이 커다란 통에 든 기름을 뇌옥 안쪽에 뿌리며 뒷걸음질 쳐서 나오고 있다. 뇌옥 밖에는 이미 여러 개의 빈 나무통이 뒹굴고 있고. .

뇌옥에 기름을 뿌리면서 뒷걸음질로 나오던 무사들 흠칫하며 옆을 돌아보고.

연공관에서 달려오는 위상영. 두 팔로 벽세황(청풍)을 안고 있다. 벽세황(청풍)은 상체를 벗은 상태고

[내총관께서 돌아오시는군.] [철수무정 벽세황을 다시 데려오고 있는 걸.] 허리 펴며 어리둥절하는 무사들

위상영; [기름은 다 뿌렸느냐?] 휘익! 뇌옥 앞에 멈추면서 묻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충분한 양은 구하지 못했습니다만...] [입구 쪽에 중점적으로 뿌렸으니 직접 태워죽이지는 못한다 해도 연기로 질식시켜 죽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무사들 빈 기름통을 옆으로 던지며 말하고

위상영; [이 정도면 되었다.] 무사들을 지나 뇌옥으로 들어가고

위상영; [불을 붙일 횃불도 한 자루 준비해둬라.] 들어가며 지시하고. + [예 내총관님.] [준비하겠습니다.] 뒤에서 대답하고

위상영; (성주님이 진무량을 때려죽여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길 바라지만...) 입술 깨물며 뇌옥 안쪽으로 들어선다. 바닥이 기름으로 질척거리고 있다.

위상영; (온전한 몸 상태라 해도 진무량을 이기려면 벅차실 텐데... 성주님은 소성주님을 치료하시느라 완전히 탈진한 상태다.) 뇌옥 안으로 들어가고.

위상영;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대비해야만 한다.) 이를 악물고

 

#34>

뇌옥 내부. 중앙의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철창으로 쳐진 감방이 각기 십여 개씩 있는 구조다. 각 감방 안에는 초췌하고 봉두난발인 죄인들이 여러 명씩 갇혀서 입구쪽을 보고 있다. 눈들이 흥분과 두려움으로 번들거린다. 모두 깨어있는 상태다. 기름은 뇌옥 입구와 복도에 질펀하게 흐르지만 양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복도 중간쯤에서 흐르는 게 멈췄다.

철벅! 철벅! 기름으로 질척거리는 복도로 들어서는 위상영. 물론 두 팔로는 벽세황(청풍)을 안고 있고

<천마성 내(內)총관 냉서시(冷西施) 위상영!> <저 마녀가 철수무정 벽세황을 다시 데리고 돌아왔다.> <대체 무슨 수작인 건가?> 감방 안의 죄수들이 핏발 선 눈으로 그런 위상영을 보고 있고

감방 중 한 칸의 철창으로 만들어진 문이 열려있다. 비어있는 그 감방이 벽세황이 갇혀있던 감방이다. 벽세황(청풍)을 안고 그곳으로 오는 위상영

위상영; [들어가 있어라!] 휙! 벽세황(청풍)을 감방 안으로 던지고

털썩! 감방 바닥에 나뒹구는 벽세황(청풍)

위상영; [악질 중의 악질인 네놈을 토막 쳐서 죽이려 했다만...] 철컹! 철창으로 이루어진 문을 다시 닫으며

위상영; [간단히 죽이는 건 너무 편한 것같아서 다른 놈들과 함께 태워 죽이기로 마음을 바꿨다.] 철컹! 문을 완전히 닫고. 그러자

[태... 태워 죽인다고?] [그럼... 천마성의 마졸들이 기름을 뇌옥 안에 뿌린 이유가...] 감방 안의 죄수들 기겁하고

위상영; [이 상황이 되어서 뭘 더 숨기겠느냐?] 죄수들을 돌아보며 마녀처럼 웃고

위상영; [너희들이 하늘같이 여기는 진무량이 기습을 해 와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문쪽을 보며 말하고. 죄수들도 일제히 돌아보고

와아! 와! 펑! 퍼펑! 크악 컥! 비명과 폭음이 열린 문을 통해 들리고

[아... 아까부터 밖이 소란스럽다 했더니...] [칠지무제께서 우릴 구하러 오셨구나.] 감격하고 흥분하는 죄수들

위상영; [예상도 못했던 기습이라 현재 우리 천마성 쪽이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네놈들에게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기도 하다.] 냉소하고

[설마...] [우릴 태워 죽인다고 한 게...] 깨닫는 죄수들

위상영; [본성이 함락될 경우 골칫거리였던 네놈들을 그냥 둘 수는 없지 않겠느냐?] 사악하게 웃고

위상영; [마지막 방어선이 돌파당하는 순간 이곳은 불구덩이가 될 테니 각오를 해두는 게 좋은 것이다.] 살벌하게 웃고

[!] [!] 공포에 질리는 죄수들. 그때

콰왕! 엄청난 폭음이 뇌옥 밖에서 들리고. 눈 치뜨는 위상영. 죄수들도 기겁하고

드드드! 뇌옥 전체도 지진이 난 듯이 뒤흔들린다.

위상영; (가... 가공할 폭발이 일어났다. 그렇다는 건...) 입구를 돌아보고

위상영; (성주님과 진무량의 격돌이 결판이 났겠구나.) 굳어지는 얼굴

 

#35>

화악! 핵폭발이 일어나듯이 사발같은 폭발이 일어난다. 불타는 건물들 사이에서 일어났고. 그 폭발에서 떨어져 있던 무사들이 폭발에 휘말려 뒤로 날아가거나 밀려난다

콰드드! 콰쾅! [허억!] [조... 조심해라!] [크악!] [안돼!] 폭발에 휘말려 가랑잎처럼 날아가며 비명을 지르거나 방어막을 일으켜서 몸을 보호하며 필사적으로 버티는 양 진영의 사람들. 타노도 있다. 타노는 양팔을 십자로 해서 방어막을 만들며 버티며 앞을 보고 있다. 하지만 흑백신귀와 위극겸은 보이지 않는다.

콰드득! 화악! 폭발의 여파로 불타던 건물이나 주변의 건물들이 외곽으로 무너지고 기와로 된 지붕들이 날아간다.

퍼퍽! 콰당탕! 우지끈! [커억!] [큭!] 무너지는 건물들. 날리는 기왓장들. 건물들 잔해에 처박히거나 기왓장과 건물 파편에 맞아 나뒹구는 사람들. 무공이 높은 자들은 호신강기를 일으켜 버티면서 밀려나고

드드드! 진동이 갈아앉고

퍼퍽! 콰창! [끄윽!] [컥!] 흩날리던 기왓장과 파편들도 바닥에 떨어지고. 그 사이로 나뒹구는 사람들 비명 지른다

화아! 쿠오오! 장내를 덮고 있던 사발같은 거대한 기운이 흩어지면서 그 안쪽에 사람의 형상이 드러난다. 한명은 서있고 한명은 나뒹군 모습이고

<어... 어떻게 된 건가?> <양쪽 다 전력을 기울여 공격을 주고 받았는데...> 타노를 비롯한 양 진영의 사람들 긴장하며 보고. 직후

쿵! 드러나는 장면. 칠지무제는 서있고 사자천마는 뒤로 벌렁 나자빠져 있다.

칠지무제의 입과 코로 피가 줄줄. 내상을 입을 모습이지만 어쨌든 서있다. 눈을 부릅뜨고 왼손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멀쩡하던 다섯 손가락 중 중지가 터져서 사라졌다. 오른손은 원래부터 엄지와 검지만 남은 상태고.

반면 사자천마는 뒤로 나자빠져 있는데 옷이 터지고 입과 코로 피가 줄줄. 그리고 가슴에 사발만한 구멍이 뻥 뚫려있다. 사자천마의 오른손 중지에 마귀 얼굴 형상인 반지가 끼워져 있음을 주의. 직후

[와아!] [궁주님이 이기셨다!] [폭혈탄지공(爆血彈指功)을 쓰셔서 사자천마의 가슴에 구멍을 내셨다.] [손가락을 하나 더 잃으셨지만 마침내 천마의 후손을 쓰러트리셨다.] 폭발적으로 환호하는 칠지무제 뒤쪽의 검은 옷을 입은 무제궁 고수들. 타노도 주먹 불끈 쥐며 안도하고. 반면

[성... 성주님!] [안돼!] [성주님께서 치명상을 입으셨다.] [소성주님을 구하시느라 내공을 소진하신 결과다.] 사자천마 뒤쪽의 천마성 남녀들은 절망하고

칠지무제; (드디어 끝났군. 천마성과의 오랜 악연도...) 슥! 안도하며 쳐들었던 왼손을 내밀고. 그때

[하나 물어봅시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흠칫! 하는 칠지무제

사자천마; [승기(勝機)를 취하기 위해 내 아들을 미끼로 쓴 계책은 궁주가 생각해낸 거요?] 하늘 보고 누운 채 말하고

[헉!] [아... 아직 살아있다!] [심장에 구멍이 났을 텐데 어떻게...] 무제궁 무사들 공포

[성... 성주님!] [성주님은 돌아가시지 않았다.] [무제궁의 개잡종들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흥분하고 악을 쓰는 천마성 무사들

칠지무제; [노부의 대답은...] 침통하게 말하고.

타노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 입을 다물며 칠지무제를 주시하고

칠지무제; [물실호기(勿失好機;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음)일세.]

사자천마; [물실호기라...]

사자천마; [역시 그런 것이었군.] 스윽! 일어난다. 가슴에 난 구멍에서 피와 살점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고

<저... 저런 몸으로 움직이다니...> <과연 삼황(三皇) 중 천마(天魔)의 후손답다.> 공포에 질리는 타노와 무제궁 고수들

사자천마; [죽음을 목전에 든 처지라 그런지 아둔한 내 눈에도 천기(天機)가 읽히기에 한 마디 하겠소.] 슥! 완전히 일어나고

사자천마; [궁주는 남의 손바닥 위의 인형같은 신세...] [머잖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으시게 될 것이오.] 음산하게 웃고

칠지무제; [노부의 귀에는 천기가 아니라 그저 악담(惡談)으로만 들리는구먼.] 찡그리며 마주 노려보는데

사자천마; [천기인지 악담인지 판단하는 것은 오늘 이후로도 살아계실 궁주의 몫이니 내 알 바 아니고...] 우둑! 양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사자천마; [피할 수 없는 저승길이라 길동무나 좀 데려가야겠소.] 화악! 사자천마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뿜어지고

[헉!] [가... 가공할 살기...] [조... 조심해라! 마지막 발악을 하려는 모양이다.] 심각한 표정인 칠지무제 뒤에서 타노와 무제궁 무사들 기겁하며 뒷걸음질 칠 때

우둑! 우두둑! 사자천마의 몸이 마구 자라나기 시작한다. 헐크처럼 변하는 것인데 헐크보다 훨씬 크게 변한다. 최종적으로 5미터 이상의 거인이 된다

[성... 성주님의 몸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설마 성주님은 그 금단(禁斷)의 마공을 쓰시려고...] 천마성 무사들 기겁하고. 그때

칠지무제; [천마해체대법(天魔解體大法)!] 심각한 표정

칠지무제; [그대들 천마성의 시조인 천마가 남긴 금단마공 천마해체대법인가?] 쿠오오! 온몸을 방어막으로 두르며 심각한 표정

사자천마; [천마해체대법이 어떤 무공인지 아시는 듯 하니 달아난다 해도 비웃지 않겠소.] 우둑! 우두둑! 몸이 자라면서 칠지무제를 내려다보며 웃고

칠지무제; [지금 그 말이 족쇄가 되어 노부의 퇴로마저 박아버리는군.] 지지지! 온몸을 강력한 호신강기로 덮으면서 쓰게 웃고

타노; [궁주님! 피하십시오!] 뒷걸음질하며 외치고. 다른 놈들은 이미 달아나려 하고

타노; [그냥 둬도 곧 죽을 자의 도발에 넘어가실 필요 없습니다.] 외치지만

<너나 피해라 타노! 노부마저 피하는 건 저 젊은 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바웅! 오른손을 내밀어 방패같은 기운을 만들면서 전음으로 말하고

타노; [궁주님...] 울상

사자천마; [충성스러운 종을 뒀소이다 진궁주.] 콰드드! 이제 거의 5미터쯤 크기로 변한 채 타노를 보며 웃고. 그 앞의 칠지무제와 타노가 주먹정도 크기로 작게 보인다. 동시에

<모두 들어라!> 천마성 무사들의 귀에 들리는 전음. 울먹이다가 흠칫! 하는 천마성 무사들

<천마해체대법으로 기회를 만들 테니 움직일 수 있는 자는 모두 본성을 탈출하라!> 콰득! 우둑! 풍선처럼 몸이 부풀어 오르는 사자천마의 모습 배경으로 전음이 들리고. 그러자

<안됩니다 성주님!> <속하들이 어찌 성주님과 소성주님을 남겨 두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치겠습니까?> 천마성 무사들이 이를 갈며 전음으로 대구하면서 울지만

<청풍이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우둑! 우두둑! 극한까지 부풀어 오른 몸으로 전음을 날리는 사자천마

[!] [!] 깨닫는 천마성 사람들

<그러니 살아서 후일을 도모해라! 그것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충성이다!> 번쩍! 쩍! 전음으로 말하는 사자천마의 몸의 여기저기에서 강한 빛의 가닥들이 창처럼 뚫고 나온다

[헉!] [사자천마의 몸에서 빛이...] [천... 천마해체대법이 시전되려는 전조다!] 무제궁 사람들 공포에 질려 기겁하고

<가자!> <성주님의 마지막 명령이다!> <수하 된 처지에 따라야만 한다!> <용서하십시오 성주님!> 팟! 화악! 일제히 날아오르는 천마성의 고수들.

[헉! 저 놈들이...] [천마성의 잡것들이 달아나려 한다.] 무제궁 무사들이 외치며 함께 날아오르혀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잘 가라 천마의 종들아!> 번쩍! 사자천마의 전음을 배경으로 그의 몸 전체가 엄청난 빛을 뿜어내며 폭발한다

[!] [!] 그 빛에 휩싸이는 칠지마제와 타노와 주변의 모든 사람들. 이어

쩌억! 처음 일어났던 것보다 몇 배 더 큰 빛의 폭발이 사발처럼 일어난다.

콰드드! 콰콰쾅! 엄청난 폭발, 사람과 건물들이 핵폭발에 휩쓸린 듯 날아가고

[크악!] [컥!] [피해라!] 허우적 대며 날아가는 무제궁의 무사들. 필사적으로 버티는 사람들

콰드득! 퍼퍽! 무너지는 건물들. 나뒹구는 무제궁 무사들. 비틀거리며 내려서는 자들

[!] [!] 내려서다가 놀라는 무제궁 무사들

쿠쿠쿠! 거대하게 부풀었던 반구형의 폭발 충격파가 흩어지며 흐려지고. 헌데

휘익! 휙! 그 흐려지는 충격파 뒤쪽, 사자천마의 뒤에 있던 천마성 무사들은 새처럼 날아서 날아가고 있다. 폭발의 충격파를 이용해서 날아가는 모습이고

[저... 저 놈들이...] [천마성의 마졸들이 달아나고 있다.] [도망치게 놔둘 것 같으냐?] 휙! 휘익! 무제궁 무사들이 이를 갈며 날아오르고. 그때

<쫓지 마라!>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 흠칫! 하는 무제궁 무사들. 날아오르거나 날아오르려는 자세로.

쿠오오! 휘이이! 흩어지는 반구형의 충격파. 그 안쪽에 두 명의 인물이 앉고 서있는 게 보인다. 한손을 내민 자세로 서있는 인물은 물론 칠지무제고 칠지무제 뒤쪽에 타노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웅크리고 있다. 칠지무제가 막아줘서 폭발에 휘말리지 않은 모습

칠지무제와 타노의 모습. 칠지무제는 옷이 누더기가 되었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지만 버티고 있고.

[궁주님!] [무사하십니까?] 휘익! 휙! 다시 지면으로 내려서는 무제궁 무사들

그 사이에 경신술을 펼칠 수 있는 천마성 무사들은 모두 날아서 멀어지고 있다

[왜 천마성의 잔당들을 추격하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까?]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놈들을 추살해야합니다.] 멀어지는 천마성 무사들을 보며 이를 가는 무제궁 무사들

칠지무제; [사자천마가 자폭하여 사라진 이상 천마성의 무리들은 오합지졸일 뿐,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한다.] 손을 내리며

칠지무제; [지금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일은 마태자 이청풍의 신병을 확보하는 일이다.]

<하긴...>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는 천마성의 적통인 마태자 이청풍을 제거해야한다.> 깨닫는 무제궁 무사들

칠지무제; [흑백신귀를 도와 마태자를 찾아라. 생사를 불문하고 마태자를 본좌 앞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 준엄하게 외치고

[존명!] [마태자를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휘익! 휙! 외치며 날아가는 무제궁 무사들. 이제 칠지무제 주변에는 타노만 남았다.

타노; [감축드립니다 궁주님!] 일어나며 포권하고

타노; [드디어 본궁과 천마성간의 길고 긴 투쟁을 궁주님 대에서 종식하셨습니다.]

칠지무제; [고맙구나.] 억지로 웃고

칠지무제; [하지만 마태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한 안심할 수가 없다.] [타노 너도 마태자의 수색에 합류해라.]

타노; [존명!] 포권하고

휘익! 날아가는 타노

칠지무제; (타노의 말 대로 이씨가문과 진씨가문 간의 길고 긴 쟁투는 나의 대에서 결말이 났다.)

칠지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납덩이가 들어찬 것같이 답답한 것은 어째서인가?) 찡그리고

칠지무제; (사자천마가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거의 모든 내공을 소모하지 않았다면 오늘 명줄을 놓은 것은 나였을 텐데...)

칠지무제; (천마성의 기밀을 수시로 제보해온 혈편복(血蝙蝠)이란 자의 정체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칠지무제; (혈편복이 천마성 상층부의 요인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칠지무제; (과연 그자의 정체는 무엇이고 무슨 목적으로 우리 무제궁을 도운 것일까?)

그런 칠지무제의 뇌리에 떠오르는 사자천마의 마지막 말

 

사자천마; [죽음을 목전에 든 처지라 그런지 아둔한 내 눈에도 천기(天機)가 읽히기에 한 마디 하겠소.] 슥! 완전히 일어나고

사자천마; [궁주는 남의 손바닥 위의 인형같은 신세...] [머잖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으시게 될 것이오.] 음산하게 웃고

회상 끝

 

칠지무제; (사자천마의 말 대로 나 역시 혈편복이란 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꼭두각시일 수도 있다.)

칠지무제; (하지만 나 진무량이 누구인가?) (삼황(三皇) 중에서도 으뜸이셨던 무성(武聖)의 적손(嫡孫)이 아닌가?)

칠지무제; (비록 무성조사의 최고 절기가 유실되어 천마의 후손들인 천마성에 고전해왔지만...) + [!] 생각하며 앞쪽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반짝! 바닥에서 무언가 빛을 발한다.

칠지무제; (혈교(血敎)에 이어 마침내 천마성까지 쓰러트렸으니 우리 무제궁의 군림천하를 막을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멈춰서면서 바닥을 보고

칠지무제의 발치에 잘려진 손가락이 하나 있는데. 그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다. 마귀가 입을 벌리고 있는 조각이 붙어있는 큼직한 반지다. 마귀 얼굴에는 눈이 세 개 달려있는데 작은 보석들이 눈 부위에 박혀있고

칠지무제; (이 반지...) 슥! 허리 숙여서 반지를 집어들려 하고. 순간

푸스스! 손가락은 먼지가 되어 흩어지면서 반지만 남고. <반지의 제왕> 제1편에서 사우론의 잘린 손가락에서 절대반지가 빠지는 장면처럼

칠지무제; (사자천마 이무외의 것일 텐데...) 슥!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손가락 잔해에서 반지를 집어 들고. 사자천마가 오른 손 중지에 그 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 떠올리고

칠지무제; (일단 펼치면 몸뚱이를 먼지보다 곱게 분쇄해버리는 천마해체대법을 견디어 냈다.) 반지를 얼굴 앞에 들어보며 생각하고

<세 개의 눈을 가진 마귀...> 반지에 달려있는 마귀의 얼굴 크로즈 업 배경으로 칠지무제의 생각 나레이션

칠지무제; (절대 평범한 물건이 아니고...) (어쩌면 천마와 관련이 있는 물건일지도 모르겠다.) 두 손으로 반지를 잡고

칠지무제; (사자천마 이무외...) 두 손으로 반지를 잡아 허공으로 쳐들며 사자천마를 떠올리고

칠지무제; (비록 적이었으나 그대의 인격과 행적에는 경의를 표하는 바일세.) 눈 감고 기도를 하고

<부디 극락왕생하기를 빌겠네.> 혼자 남아 반지를 두 손으로 쳐들고 사자천마의 명복을 비는 칠지무제의 모습.

 

#36>

천마성 뒤의 높은 산. 그 산 위에 서있는 귀면지존. 원통형의 망원경을 눈에 대고 천마성을 내려다보고 있다.

불타는 천마성의 모습. 불타는 건물들 사이를 무제궁의 무사들이 돌아다니며 건물에서 사람들을 끌어내고 있다.

끌려나온 천마성의 남녀들은 곳곳의 마당에 모여 있다. 일부 무제궁 무사들은 끌려나온 천마성 남녀들을 감시하고 있고.

저항하다가 무제궁 무사들의 칼질에 죽는 천마성의 사내들도 속출한다.

이상의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고

망원경의 원형 화면에 잡히는 칠지무제의 모습. 반지를 두 손으로 쳐들고 사자천마의 명복을 빌어주는 모습

귀면지존; [사자천마 이무외의 명복을 빌어주는 건가?]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귀면지존; [하지만 당신이 죽은 후에는 진심으로 당신의 명복을 빌어줄 인간은 없을 터...] [가엾소이다 칠지무제시여.] 웃으며 망원경을 내리고. 그때

[칠지무제가 아니라 육지무제(六指武帝)라 해야 옳을 것이다.] 휘익! 귀면지존의 뒤로 누가 날아내리며 말하고. 돌아보는 귀면지존

위극겸; [진무량은 사자천마를 쓰러트리기 위해 손가락을 또 하나 잃어버렸으니 말이다.] 내려서는 위극겸

귀면지존; [아버지!] 포권하고

위극겸; [수고했다.] [네가 일을 제대로 한 덕분에 우리 혈교(血敎)의 부흥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사자천마와 천마성을 없앨 수 있었다.] 귀면지존에게 다가와 멀리 산 아래의 천마성의 모습 보면서 말하고

귀면지존; [소자보다는 뇌공량의 마누라 포숙정의 공이 크지요.]

귀면지존; [포가 계집이 이청풍을 소양갈맥고로 중독 시키지 않았으면 사자천마가 칠지무제에게 패사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위극겸; [포가년에게는 제대로 보상을 해줘야겠지.] 음산하게 웃으며 아래를 보고

불타는 천마성의 모습이 멀리 보이고

위극겸; [꼴좋구나 천마성!] [네놈들은 삼십여 년 전 무제궁과 함께 우리 혈교를 멸족(滅族) 시킨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갈고

위극겸; [머잖아 무제궁도 너희들 꼴이 날 테고...] [그럼 천하 무림은 다시 위대한 혈교가 부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흐흐흐! 광기에 차서 웃고. 그때

귀면지존; [사자천마 이무외가 죽은 것은 확인이 되었는데...] 눈치 보며 말 걸고

귀면지존; [마태자 이청풍은 어찌되었습니까?]

위극겸; [이청풍은 곧 산 채로든 시체가 되어서든 무제궁 인간들의 손아귀에 떨어질 것이다.] 히죽

위극겸; [제 아비가 죽어버린 지금 그놈을 지켜줄 수 있는 인간은 천마성에 없으니 말이다.] 음산하게 웃고

귀면지존;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미심쩍은 어조

위극겸; [왜?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도 있느냐?] 그런 귀면지존을 돌아보고

귀면지존; [기우(杞憂;쓸데없는 걱정)인지 모르겠으나...] [어쩐지 이청풍이 끝끝내 우리 혈교의 부흥에 걸림돌이 될 것같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위극겸; [네가 한 말 그대로 기우일 뿐이다.] 고개 젓고

위극겸; [이청풍은 제 아비의 희생 덕분에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내공은 상실한 상태였다.] [설령 오늘 살아난다 해도 본교의 군림대업(君臨大業)에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단정적으로 말하고

귀면지존; [내공을 상실했다면 그렇겠지요.] 대답은 하지만 찜찜한 표정

위극겸; [천마성을 무너트리는 데 성공했으니 다음 표적인 무제궁의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위극겸; [앞으로는 아비가 귀면지존 역할을 할 테니 너는 본래의 신분으로 돌아가 진무량을 상대하도록 해라.]

귀면지존; [예...] 달칵! 쓰고 있던 귀신 가면을 벗고

위진천; [이제야 좀 살 것같습니다.] 벗으면서 말하고

위진천; [그동안 이 가면을 쓰고 지내느라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쿵! 드러나는 얼굴. 바로 위진천이다. 이하 위진천으로 표기

위극겸; [고생했다.] 위진천이 내미는 가면을 받고

위극겸; [앞으로는 네가 귀면지존 역할을 할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해라.] 가면을 만지면서 말하고. 반면

위진천; [천마성을 무너트린 건 기쁜 일이지만 고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한숨 쉬고

위극겸; [어쩔 수 없지. 큰일을 위해 작은 희생은 감수해야하니...] 천마성을 내려다보고

위진천; [고모에게 우리 가문의 내력을 말해주시지 그랬습니다.] 위극겸의 눈치를 보면서

위진천; [우리 일족이 바로 천마, 무성과 함께 삼황으로 꼽히는 혈왕(血王)의 후손임을 아셨으면 고모도 자랑스러워했을 텐데 말입니다.]

위극겸; [삼십여 년 전, 우리 혈교가 천마성과 무제궁의 협공을 받고 궤멸당할 때 네 고모 상영이는 갓 태어난 핏덩이였다.] 천마성을 내려다보며

위극겸; [그래서 자신이 혈왕의 자랑스러운 핏줄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자랐다.]

위진천; [천명이 넘던 혈왕일족 중에서 목숨을 부지한 것은 당시 열여섯 살이었던 아버지와 상영 고모 뿐이셨지요?]

위극겸; [천마성과 무제궁은 후환을 없애기 위해 여자와 아이들에게까지 무자비한 살수를 펼쳤었다.] 이를 부득. 살기

위진천; [죽일 놈들...] 역시 분노

위극겸; [아비와 상영이는 천우신조로 그때의 살겁(殺劫)에서 살아났었는데...]

위극겸; [아비가 하나뿐인 핏줄인 상영이에게 끝내 가문내력을 말해주지 않은 것은 상영이가 여자이기 때문이다.]

위진천; [정에 이끌려 이무외나 이청풍에게 아버지의 정체를 누설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셨군요.]

위극겸; [네 사부이기도 한 진무량은 냉혹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돌아서고

위극겸; [비록 상영이가 천마성의 내총관이라는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해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걸 믿고 그만 이탈하자.] 팟! 날아오르고

위진천; [예...] 대답하면서도 천마성 쪽을 보며 돌아서고

위진천; (아버지의 생각대로 되면 좋겠지만...) 팟! 날아오르고

위진천; (어쩐지 고모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앞서 날아가는 위극겸을 따라 날아간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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