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457>

천마정이 자리한 봉우리의 북쪽 끝. 험준한 절벽.

쐐액! 그곳으로 날아오는 청풍. 이제 벽세황으로 변장하지 않은 상태. 청풍으로 표기

청풍;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말이 반드시 별 볼일 없는 자들을 빗대는 말만은 아니다.)

청풍; (마교사가의 가주들은 나를 경시한데다가 다른 사람이 막겠거니 하는 생각에 대응이 철저하지 않았다.)

청풍; (그래서 내가 혈전창을 써서 현장을 혼란하게 만들자 당황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말 그래도 오합지졸이 되어버린 것인데...)

청풍; (천마정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과 대택향에서 살아서 빠져나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청풍; (대택향은 하나의 왕국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청풍; (이제 대택향의 모든 인간들이 눈에 불을 켜며 나를 찾아내고 잡으려 할 것이다.)

청풍; (수백 리에 이르는 대택향을 횡단해서 무사히 빠져나가는 일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을 빠져나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청풍; (그렇지만 나는 천하 오대신투 중 한명인 천불투님의 후계자다.)

청풍; (기필코 살아서 대택향을 빠져나가 할아버지의 이름을 전설로 만들 것이다.) 쐐액! 날아가고. 앞쪽에 막다른 절벽이 있다. 절벽을 따라 옆으로 길이 나있고. 절벽 아래는 거친 강물이 흐르고. 헌데

청풍이 절벽 위로 난 길을 따라 방향을 틀며 날아갈 때

화악! 갑자기 지면에서 수많은 촉수같은 것이 일어나 청풍의 몸을 휘감으려 한다

청풍; (술법!) 팟! 날아올라 피하려 하지만

콰득! 촉수중의 하나가 청풍의 발목을 휘어감고

우둑! 엄청난 힘으로 청풍의 발목을 조이는 촉수

청풍; [큭!] 빠캉! 몸을 돌리며 손을 저어서 벼락의 칼날로 촉수를 끊어버리고

휘릭! 멀찍이 내려서는 청풍. 하지만

욱씬! 촉수에 잡혔던 발목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청풍; [큭!] 털썩! 욱신거리는 발목 쪽의 다리가 꺾여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

청풍; (촉수에 엄청난 내공이 실려 있어서 뼈에 금이 갔다.) 얼굴 이지러진 채 다시 일어나려 하고. 바로 그때

푹! 바닥에서 칼이 한 자루 솟구쳐서 청풍의 가슴을 뚫어 버린다. 유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반투명한 칼인데 칼 끝이 청풍의 등쪽으로 삐져나왔다. 눈 부릅 뜨며 바닥을 보는 청풍.

위태극; [흐흐흐! 역시 애송이로구만. 간단한 함정에 걸려들다니...] 스윽! 바닥에서 솟아나는 위태극. 몸이 투명해져서 바닥과 동화되어 숨어 있다가 칼을 내밀어 청풍의 가슴을 궤뚫었다.

청풍; [위... 위태극...] 끄윽! 주르르!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눈 치뜨고

위태극; [차물이격(借物以擊)의 술법에 은신술을 가미한 정도로 해치울 수 있는 네놈을 태무는 왜 쩔쩔 맸는지 모르겠구나.] 슥! 칼을 찌른 상태로 일어나고. 청풍은 가슴이 칼에 관통당한 채 밀려서 몸이 일어나고. 직후

청풍; [크아!] 악을 쓰며 위태극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내려치고

위태극; [이크!] 바웅! 엄살 부리는 그자의 몸이 반투명한 방어막에 덮이고

꽝! 청풍의 손바닥이 위태극의 몸에서 일어난 강력한 방어막을 때리며 폭음이 일어나고

위태극; [컥!] 콰직! 방어막에 덮인 몸이 바닥의 바위를 움푹 들어가게 만들며 눈 치뜨고. 피를 토한다

펑! 그 반탄력으로 청풍의 몸이 뒤로 튕겨 나간다. 그 때문에 칼이 가슴에서 확 빠지며 피가 뿜어지고

화악! 피를 뿌리며 허공으로 튕겨지는 청풍의 몸뚱이

퍼억! 십여 미터를 날아가 바닥에 등부터 쳐박히는 청풍

쿨럭! 하늘 보고 누운 자세로 피를 토하며 퍼덕이는 청풍

위태극; [확실히 대단한 점은 있는 놈이로군.] 콰득! 바닥에 박혔던 몸을 일으키며 웃고. 입에서는 피가 흐른다

위태극; [심장이 궤뚫린 상태에서도 노부에게 이 정도 충격을 가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움푹 파인 바위에서 나오며 왼쪽 소매로 피를 닦고

그런 그자의 앞쪽에서 청풍이 가슴을 누른 채 필사적으로 일어나 앉으려 하고 있고, 입과 코로는 피를 줄줄 흘리면서

위태극; [애쓰지 마라 애송이야. 오늘 네놈이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하니...] 칼을 들고 청풍에게 다가가고. 청풍은 이제 한 무릎을 꿇은 채 앉은 자세가 되었고

위태극; [심장이 궤뚫린 상태로 용케 아직 숨이 붙어있다만...] 말하며 힐끔 청풍의 뒤를 보고

위태극; [저 인간들까지 도착한 이상 네놈에게는 저승으로 가는 길 뿐이다.] 멀리를 보고. 청풍이 날아온 쪽에서 네 개의 그림자가 날아온다. 물론 그들은 마교사가의 가주들이고

번뇌대작; [총관! 놈을 잡았는가?] 가장 앞쪽에서 날아오며 외치고. 그 뒤를 폭풍대형, 무영비마천, 섭혼대모가 따라온다.

다시 멀리 뒤로 위진천이 폭풍노군과 유리정과 거령살영과 함께 날아오고 있다,

위태극; [다행히 저 놈이 도망치는 길목을 제대로 짚었습니다.] 칼로 청풍을 겨누며 말하고. 이제 청풍과 위태극의 거리는 3미터 정도. 청풍은 가슴을 누른 채 비틀거리며 일어서고 있고

[잘했네 총관.] [번뇌마가가 오늘 큰 공을 세웠군.] 휘익! 휙! 번뇌대작과 폭풍대형이 청풍의 뒤로 내려서고. 그 뒤로 섭혼대모와 무영비마천이 내려선다. 다시 100여미터 뒤로 위진천 일행이 날아오고 있고

[죽일 놈! 감히 벽세황으로 위장하고 잠입해서 성스러운 천마제전을 더럽혔으렸다?] 부악! 손바닥으로 드릴처럼 회오리치는 힘을 쏟아내며 청풍을 덮치고. 청풍은 돌아보는데.

눈 부릅뜬 채 자신에게 날아드는 드릴 같은 기운을 본다

번뇌대작; [죽이진 마시오.] 다급히 외치지만. 그 직후

퍼억! 청풍의 모습이 드릴같은 기운에 휘말려 흩어지고

[!] 눈 부릅뜨는 마교사가 가주들, 직후

퍼억! 3미터쯤 떨어진 옆에 공간이동 하듯 나타나는 청풍. 비틀거리면서

[분신술?] 폭풍대형이 눈 부릅뜰 때

청풍; [쿨럭!] 피를 토하며 비틀거리고

위태극; (저놈이 구사한 보법은...) 눈 치뜨고

번뇌대작; [오제 중 유령대제의 신법 유령백팔변(幽靈百八變)을 구사하다니...] 이를 바득 갈고

[유령대제의 신법!] [방금 그게 유령백팔변이었구나!] 폭풍대형과 섭혼대모 흠칫! 무영비마천도 눈을 번뜩이고

번뇌대작; [간덩이가 부었다 했더니 네놈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 쩡! 쩡! 양손에서 빛의 고리를 만들어내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번뇌대작; [하지만 설령 유령대제 본인이라 해도 본교에 죄를 짓고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 지지징! 양손에서 일어나는 빛의 고리가 겹겹이 늘어나며 살벌하게 말하고. 직후

휘익! 휙! 마교사가 가주들의 뒤로 위진천과 유리정과 폭풍노군과 거령살영이 나타난다.

마교사가 가주들의 뒷모습과 그 사이로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비틀거리는 청풍의 모습이 보이고

위진천; (장청풍...) 눈 번뜩

위진천; (오늘에야말로 네놈의 질긴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게 되었구나.) 히죽 웃고.

[...!] 그런 위진천을 약간 뒤에서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유리정. 그때

위태극;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가주님.] 위태극이 청풍에게 다가가며 번뇌대작에게 말하고

번뇌대작; [뭔가 총관?] 빛의 고리들을 청풍에게 날리려다가 멈추며 위태극을 보고

위태극; [가주님께서 탈번뇌륜강(脫煩惱輪罡)을 쓰시면 저놈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청풍을 칼로 가리키며 말하고

위태극; [하지만 놈의 배후를 알아내려면 생포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번뇌대작; [일 리가 있군.] 끄덕

위태극; [문제는 놈이 이미 속하에게 심장을 찔려 심각한 상태라는 사실입니다.] [일단 저항을 못하게 만든 후 응급처치를 해서 죽지는 못하게 만들어야할 것입니다.]

번뇌대작; [자네 말이 맞네.] 츠츠! 양손에서 만들어내었던 빛의 고리들을 소멸시키고

번뇌대작; [달아나려던 놈을 저지한 건 총관의 공이니 마무리도 총관 손으로 직접 짓도록 하게.] 다른 마교사가 가주들을 돌아보며 말하자

[그렇게 하게 위총관.] 폭풍대형이 고개 끄덕이고. 섭혼대모와 무영비마천도 고개 끄덕여 동의한다

위태극; [속하를 믿고 맡겨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칼 든 채 마교사가 가주들에게 포권하고. 이어

위태극; [그럼 우리끼리 하던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하자 애송이놈!] 음산하게 웃으며 청풍에게 다가가고

위태극; [응급처치를 해주기 전에 네놈의 두 다리를 잘라주마. 그래야 하튼 짓을 못할 테니...] 징! 유리같은 칼로 긴 섬광을 만들어내며 청풍을 겨누고. 광선검같이 변하는 위태극의 칼

청풍; (틀렸다.)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정신이 몽롱해진다.> 스스! 앞에서 광선검같이 변한 칼로 자신을 겨누는 위태극의 모습이 흐려져서 잘 안보이는 청풍의 시점

청풍; (위태극, 저자의 다음 공격은 도저히 피할 방도가 없다.) 절망하며 비틀하고

위태극; [그럼 그만 앉은뱅이로 만들어주마.] 쩍! 광선검같이 변한 칼로 청풍의 다리를 그어간다.

위진천; (꼴 좋구나 장가야!) 히죽. 흥분. 유리정은 찡그리고. 헌데 그 직후

덜컥! 휘둘러지던 위태극의 칼이 뭔가에 막혀서 멈춰지고

쿵! 어느 틈엔가 나타난 천마귀비가 맨손으로 그자의 칼날을 움켜잡고 있다. 청풍을 가로 막은 모습으로. 비틀거리면서도 놀라는 표정이 되는 천마귀비 뒤의 청풍. 동시에

[헉!] [저... 저분은...] 모든 사람들 경악

천마귀비의 엉덩이쪽 치마 아래로 나와 있는 두툼한 호랑이 꼬리

<천년호님이시다!> <마교의 비밀 호법 천년호?> 사람들의 경악성을 배경으로 살벌한 표정이 되는 천마귀비의 모습

위태극; [말... 말도 안되는... 천년호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니...] 경악하며 비틀할 때

스윽! 칼을 잡지 않은 손을 쳐드는 천마귀비

쩡! 쩡! 천마귀비의 웅크린 손이 커지면서 손가락들이 마치 면도날처럼 변한다.

위진천; [피하십시오!] 다급히 외치고

위태극; [큭!] 급히 칼을 놓으면서 뒤로 날아가려 하지만

화악! 노려보는 천마귀비의 눈이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그 뒤로 호랑이의 거대한 눈이 떠오른다

덜컥! 몸이 굳어지는 위태극. 눈을 부릅뜨며

<저... 저 계집의 눈빛이 닿자 몸이 굳어진다!> 공포에 질리고 경악하는 위태극.

위태극; (노려만 봐도 모든 짐승들이 얼어붙는다는 전설 속의 절대호시(絶代虎視)다!) 사색이 되고. 그 직후

쩍! 면도날처럼 변한 손을 내리긋는 천마귀비

<안돼!> 콱! 혀끝을 깨무는 위태극

우둑! 그러자 몸이 조금 움직이고

그자의 머리를 그어 내리는 천마귀비의 면도날 같은 손가락

[큭!] 팟! 사력을 다해 고개를 옆으로 젖히는 위태극

쩍! 그 바람에 위태극의 머리통은 갈라지지 않았지만 그자의 어깨와 팔이 그대로 잘려나간다. 아주 날카로운 칼이 두부를 자르듯이. 손톱이 다섯 개라서 어깨와 팔이 다섯 토막이 난다

위태극; [크아아악!] 어깨와 팔이 토막 나서 흩어지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나뒹굴고

[!] [!] 경악과 공포로 눈 치뜨며 보는 사람들

[끄아아아!] 퍼퍽! 바닥에 나뒹굴며 잘려나간 어깨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위태극

그자를 힐끗 보며 돌아서는 천마귀비

스륵! 뒤에서 청풍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있다.

슥! 쓰러지는 청풍을 두 팔로 가볍게 받아 안는 천마귀비. 이어

천마귀비; [어리석은 것들같으니...] 두 팔로 청풍을 끌어안은 채 마교사가 가주들을 쓸어본다

움찔! 겁을 먹고 고개 돌리거나 시선 까는 마교사가의 가주들

천마귀비; [너희 년놈들의 근본을 잊지 마라!] [나를 다시 보게 되면 그게 누구든 용서치 않을 것이니...] 슈우! 청풍을 안고 선녀처럼 천천히 떠오르고

[존... 존명!] [각골명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고개 조아리는 마교사가 가주들. 직후

퍼억! 안개처럼 꺼져서 사라지는 천마귀비와 청풍의 모습. 그러자

섭혼대모; [하악!] 털썩! 참았던 숨을 토해내며 바닥에 주저앉고

[이게 무슨...] [천년호님께서 왜 저 가짜를 비호하시는 건가?] 폭풍대형, 번뇌대작등의 당혹

그 사이에 위진천은 위태극의 옆에 무릎을 꿇고 혈도를 찍어 지혈을 시켜주고 있고. 위태극은 벌벌 떨고 있다.

유리정; (그 사내...) 날아오르는 천마귀비의 품에 안겨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던 청풍을 떠올리고

유리정; (천년호님으로부터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없어.)

<그 사내가 바로 제이(第二)의 천마야.>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나레이션

 

#458>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