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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천마련의 어느 건물. 바로 구미호리 구숙정의 거처

지잉!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거울. 구숙정의 보물인 조천경이다. 어둑한 방안의 탁자에 놓인 거울이 빛을 발하고 그걸 들여다보는 잠옷 차림의 구숙정

구숙정; [찾았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흥분하고

<벽세황! 네놈이 바로 박룡안의 주인이었구나!> 지잉! 빛을 발하는 거울에 떠오르는 영상. 벽세황(청풍)이 신행태보의 말을 들으며 걸어오는 장면이다.

벽세황(청풍)이 걸친 옷을 크로즈 업

구숙정; [틀림없다! 벽가놈은 박룡안을 구사했던 놈과 똑같은 차림새를 하고 있다.] 거울을 들여다 보며 흥분하고

구숙정; [하지만 정말 의외다.] [욕심 많고 계집질에나 몰두하던 벽가놈에게서 <천자의 눈>이 나타나다니...]

구숙정; [박룡안은 천자나 천자가 될 예정인 자, 혹은 장차 천자가 될 자식을 낳은 자에게서만 발현되는 능력이다.]

구숙정; [하지만 벽가놈은 천자도 아니고 천자가 될 가능성도 없다.] [그럼에도 박룡안을 구사할 수 있다는 건...]

구숙정; [저 놈이 싸지른 자식 중 하나가 장차 천자가 될 예정이라는 건데...]

구숙정; [지금까지는 무시하고 얕잡아봤지만...]

구숙정; [벽세황! 네놈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야겠다.] 요염하게 웃고

 

#421>

봉우리를 등지고 수십 개의 계단이 나있고 그 계단 위의 평지에 웅장한 건물이 한 채 서있다. 천마련 총단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건물. 천강마존의 거처다. 건물 입구는 마치 조각상인 듯 무표정한 노인들 둘이 지키고 있다. 한명은 피부가 검고 한명은 피부가 희다. 검은 피부의 노인은 흰옷을 입었고 흰 피부의 노인은 검은 옷을 입었다. <아랑힐월>에 나온 <흑백신귀>다. 이 작품에서도 이들의 이름은 흑백신귀. 각각의 이름은 흑신과 백귀다.

흑백신귀가 지키고 있는 건물의 처마에는 <魔尊府>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흑신; <세황이 놈이 오고 있네.> 계단 아래를 보면서 전음으로 말하고

수십 개의 계단 초입. 선착장까지 이어진 넓은 길을 통해서 벽세황(청풍)이 오고 있다. 신행태보와 졸개들은 그 계단이 시작되는 부분에 공손히 서있다. 감히 위로 올라오지는 못하고

백귀; <마존께 귀환보고를 하기 위해 오는 모양인데...> <삼도초부의 보고대로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지는군.> 눈 번뜩

흑신; <아직 서른 살도 안된 놈이니 몇 번이고 변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불과 몇 달만에 저렇게 틀 자체가 바뀐 건 예외적인 일이긴 하네.> 계단을 올라오는 벽세황(청풍)을 배경으로 흑신의 말 나레이션

벽세황(청풍); (저곳이 천강마존 엽장천의 거처인 마존부(魔尊府)...) 계단을 올라가며 계단 위로 보이는 마존부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벽세황(청풍); (십팔 년 전, 아버지가 위태무의 수작에 넘어가 은퇴를 하신 후 천강마존은 강호 무림의 주인이 되었다.)

벽세황(청풍); (하지만 무림을 지배하게 된 후 오히려 천강마존은 칩거에 들어가 사람들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벽세황(청풍); (대신 십여 년 전부터 대제자인 마군자(魔君子) 석헌중(石憲中)이 천마련의 련주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벽세황(청풍); (현재 천마련 내에서도 천강마존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의 원로와 제자들뿐인데...)

벽세황(청풍); (혹시 천강마존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턱! 계단의 맨 윗단에 올라서는 벽세황(청풍)의 발.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는 흑백신귀의 모습

벽세황(청풍); (저 늙은이들이 천강마존의 최측근들이면서 마교의 호법들인 흑백신귀(黑白神鬼)...) 태연한 표정으로 마존부로 다가가며 생각

<무공도 무공이지만 강력한 영력(靈力)이 느껴지는 인물들이다.> 쿠오오! 온몸에서 검고 투명한 기운을 뿜어내는 흑백신귀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벽세황(청풍); (방심했다가는 마음을 읽힐 수 있다. 조심해야한다.) + [두 분 호법!] 흑백신귀에게 포권하며 다가가고

벽세황(청풍); [몇 달만에 뵙습니다. 무고하셨지요?]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가고

흑신; [늙어 죽을 날 기다리는 늙은이들이 무고하고 자시고 할 게 있는가?] 무뚝뚝뚝하게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흑백신귀중 흑신(黑神)>

백귀; [마존께서 기다리고 계시네. 들어가서 인사드리게.] 옆으로 조금 물러서며 들어가라는 시늉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흑백신귀중 백신(白神)>

벽세황(청풍); [사부님은 여전하시지요?] 지나가며 묻고

흑신; [삼공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나.] 무뚝뚝

벽세황(청풍); [그리하지요.] 웃으며 들어가고. 안쪽은 어둑한 복도다. 좌우로는 높은 기둥들이 죽 늘어서 있어서 신전 같고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벽세황(청풍). 고개 조금 돌려 그런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는 흑백신귀

흑신; (저 놈...) 찡그리고

백귀; <흑신, 자네도 느꼈는가?> 굳어진 표정으로 벽세황(청풍)을 보며 전음으로 말하고

흑신; <어쩐지 이십여 년 전에 본 어떤 인간의 분위기가 느껴지네.> 끄덕이며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보며

<천마의 핏줄인 교주님을 간단히 무력화 시켰던 무치(武痴)의 후손 사자천존이...> 쿠오오! 높은 기둥들이 도열한 사이를 걸어가는 벽세황(청풍)의 뒤로 구름같이 일어나는 기운을 배경으로 흑신의 생각 나레이션. 구름 같은 기운은 사자천존의 형상과 흡사하다

 

#422>

좌우로 굵고 높은 기둥이 죽 늘어선 복도. 어둑한 그곳을 걸어가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흑백신귀가 뭔가 위화감을 느낀 게 감지된다.) 찌릿! 찌릿! 약간의 감전 현상이 벽세황(청풍)의 몸에서 일어나고

벽세황(청풍);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서 벽세황과 다른 무언가를 느낀 모양인데...) 생각하다가

움찔! 하는 벽세황(청풍).

어떤 여자의 강렬한 시선이 벽세황(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벽세황(청풍); (흑백신귀에 못지 않은 영력을 지닌 시선이 날 주시하고 있다.) 긴장하며 앞을 보고

앞쪽 막다른 곳. 높은 문이 닫힌 채 서있고. 그 문 앞에 한 명의 여자가 유령인 듯이 서있다. 한 쌍의 눈만이 불빛처럼 빛나고 있고

벽세황(청풍); (저 여자다!) 긴장하며 다가가고

<몸매가 날씬한 것으로 봐선 천강마존의 둘째 재자이며 육감적인 몸매로 유명한 구미호리(九尾狐狸) 구숙정(具淑貞)은 아닌데...> 여자의 실루엣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벽세황(청풍); (정체가 뭐기에 천강마존의 거처에 와있고 또 흑백신귀를 능가하는 영력을 품고 있단 말인가?)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그러자

확 드러나는 여자의 모습. 바로 분이의 엄마인 한경파다. 이때 한경파의 실제 나이는 사십대 후반이지만 나이보다 젊어서 30대로 보인다. 좀 차갑고 도도한 인상. <아랑힐월>과 <마면기정 자료집 제3페이지>등에 나오는 한경파 캐릭터. 지금은 석헌중의 부인이다. 이름도 한경파가 아니라 한경예로 쓴다.

벽세황(청풍); (나이는 서른 살 전후... 아니 실제로는 더 많이 먹은 분위기도 느껴지고...) 다가가며 한경파의 몸매를 아래 위로 살피고. 그러자

좀 불쾌한 표정이 되는 한경파. 손으로 슬쩍 아랫도리와 가슴을 가린다

벽세황(청풍); (용운영의 기억을 더듬어 빨리 누군지 알아내야만 한다. 자칫 의심을 살 수도 있으니...) 생각할 때

한경파;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귀환하셨군요 셋째 도련님.] 냉랭한 표정으로 고개 조금 숙이며 말하고. 그러자

벽세황(청풍); (벽세황을 도련님이라 부른다면...) 눈 번뜩이고

벽세황(청풍); (바로 그녀다.) + [감찰을 일찍 끝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무림에서 딱히 신경 쓸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은 덕분입니다.]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마군자 석헌중의 처 한경예(韓京芮)!) + [형수님!] 고개도 좀 숙이며 말하고

한경파; [황실이나 무림이나 태평성대이긴 하지요.] 쌀쌀 맞게 말하며 돌아서고

한경파; [기별을 받고 사부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들어가세요.] 끼익! 말하며 문을 열어준다. 열리는 문 안쪽은 어둑하다. 아주 깜깜하진 않지만 흐릿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정도다

벽세황(청풍); [감사합니다.] 고개 숙이며 한경파가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가고. 문 안쪽은 어둑하다

벽세황(청풍); (한경예...) (출신 내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십여 년 전에 석헌중이 아내로 맞이한 여자...) 문 열어준 한경파 옆을 지나고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이 석헌중과의 결혼을 반대하긴 커녕 양녀(養女)로 삼기까지 한 걸 보면 분명 뭔가 내력이 있는 여자인데...) 슥! 한경파 옆을 지나치고. 그러다가

벽세황(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한경파의 뒤로 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벽세황(청풍); (저 여자를 보는 순간 분이가 연상된 것은 우연일까?) 갸웃하며 곁눈질로 뒤쪽의 한경파를 보며 문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헌데 그 직후

[!]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 치뜨는 한경파. 벽세황(청풍)의 허리쯤을 본다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벽세황(청풍)의 옆모습.

벽세황(청풍)의 오른손 중지에 끼워져 있는 반지 크로즈 업

한경파; (저... 저 반지!) 눈 치뜨며 숨이 턱 막힌 표정이 되고

<백변음마(百變淫魔) 교백(喬柏)의 가보인 투심환(偸心環)...> 벽세황(청풍)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크로즈 업 배경으로 한경파의 경악

한경파; (나... 나로 하여금 자살을 시도하게까지 만들었던 그 색마의 가보를 저 놈이 어떻게...) 이를 악물며 벽세황(청풍)의 뒤를 노려보고

그 사이에 벽세황(청풍)은 문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갔고

한경파; (뭔가... 뭔가 있다!)

<벽세황! 저 놈은 백변음마와 손을 잡았거나 그자와 관련된 일에 엮인 게 분명하다.> 벽세황(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나레이션.

 

#423>

[!] 문 안쪽으로 들어서던 벽세황(청풍) 흠칫! 하고

[잠깐만 기다리거라.] 문 안쪽은 엄청난 양의 책들이 쌓여있는 서고. 전체 넓이는 아주 넓고 천장도 10미터가 넘어 상당히 높은 방인데 사방의 벽은 책장이 덮고 있으며 여기저기 책들이 쌓여있다. 그 사이에서 누군가 말한다.

그 책 더미들 사이에 넓은 책상이 있고. 책들이 쌓인 그 책상을 앞에 두고 천강마존이 앉아서 무언가를 쓰고 있다. 천강마존은 <건곤일척>에 나온 천강마존 캐릭터이면서 아랑힐월에 나온 철면제왕 섭장천 캐릭터다. 다만 이 장면에 나오는 천강마존은 진짜 천강마존이 아니라 석헌중이 위장한 모습이다. 진짜 천강마존은 혈교의 감시를 피해 실종된 아들 부부와 손녀를 찾고 있는 중이다. 석헌중이 천강마존으로 위장하고 있을 때는 천강마존(석헌중)으로 표기.

천강마존(석헌중)이 앉아있는 넓은 책상 한쪽에는 빛을 내는 구슬이 장식대에 얹혀져 있어서 스탠드처럼 빛을 발한다. 그 구슬 외에는 서고 안에 다른 불빛은 없어서 어둑하다.

천강마존(석헌중); [이것만 마저 쓰면 된다.] 슥! 슥! 옆에 쌓아둔 책들의 제목을 살피면서 종이에 뭔가를 쓰고.

벽세황(청풍); (저 인물이 천마의 후손이며 아버지의 숙적이었던 천강마존(天罡魔尊) 엽장천(葉長天)!) + [제자는 괘념(掛念)치 마십시오 사부님!] 책상 앞 쪽에 멈춰서며 두손 공손히 앞으로 모으고

벽세황(청풍); (물론 대단한 고수인 건 틀림없지만...)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생각했던 것만큼 압도적인 위압감은 느낄 수가 없다. 잘 해야 귀면지존 위태무 정도일까?> 글을 쓰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모습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벽세황(청풍); (전력을 기울인다면 지금의 내 실력으로도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겨우 저 정도의 인물이 아버지의 숙적이었다니... 좀 실망이다.) 책을 살피면서 글을 쓰고 있는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벽세황(청풍); (그나저나...) 시선 돌려서 주변을 둘러보는 벽세황(청풍).

<실로 엄청난 장서(藏書)다. 어림잡아도 수십만권은 되겠다.> 수많은 책들이 채워져 있는 방안을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의 거처에 자리한 이 서재의 이름은 천마서고(天魔書庫)다.)

벽세황(청풍); (무공 못지않게 학문도 좋아했던 천마가 평생 수집한 서책들을 보관해놓은 곳인데...)

벽세황(청풍); (전설에 의하면 이곳 어딘가에 천마가 창안했던 가장 강력한 무공들인 천마칠절기(天魔七絶技)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고도 한다.)

벽세황(청풍); (혈왕을 죽인 초연마강에 못지 않은 위력을 지닌 그 무공을 찾아내면 천하무적이 될 수있다던가?) 생각할 때

천강마존(석헌중); [되었다.] 스슥! 글 쓰는 걸 마치고

돌아보는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석헌중); [사부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돌아왔구나.] 붓을 내려놓으면서 고개를 들어 벽세황(청풍)을 보며 말하고.

벽세황(청풍); [본련의 지부들 중 딱히 문제를 일으킨 곳은 없었던 덕분입니다 사부님.] 포권하며 대답하고

천강마존(석헌중); [무림맹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기 전까지는 시끄러울 일이 없겠지.] 끄덕이고

벽세황(청풍); [제자가 총단을 떠나있던 동안에도 강녕(康寧) 하셨던 듯하니 다행입니다.] 포권하며 가식적인 웃음 짓고

천강마존(석헌중); [너희 사형제들이 번거로운 일은 알아서 처리해주니 사부가 달리 신경 쓸 일이 없는 덕분일 게다.]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웃고

벽세황(청풍);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포권하고

천강마존(석헌중); [그건 그렇고...] 눈을 좀 가늘게 뜨며 벽세황(청풍)을 보고

벽세황(청풍); (조심...) + [하교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긴장하고

천강마존(석헌중); [이번 강호행(江湖行)에서 무슨 기연이라도 만난 것이냐?]

벽세황(청풍); [기연이라니...] 좀 당황

천강마존(석헌중); [떠나기 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구나. 좀 더 어른이 된 것같기도 하고...] 웃으며 말하지만

벽세황(청풍); (안목이 남다르긴 하다.)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억지로 웃으며 포권하고

벽세황(청풍); [사실 제자는 이번 강호행(江湖行)에서 어려움을 좀 겪었었습니다.]

천강마존(석헌중); [그랬느냐?]

벽세황(청풍); [암중에서 무림을 어지럽히고 있는 귀면지존과 조우하기도 했고...] [검후 진상파는 거의 사로잡았다가 놓치기도 했었습니다.]

천강마존(석헌중); [저런...] 눈을 좀 치뜨고

벽세황(청풍); [그 과정에서 하마터면 죽을 뻔하기도 했는데...] [생사의 고비를 넘긴 덕분에 조금쯤은 성장한 것으로 보이는 게 아닐런지요?]

천강마존(석헌중); [고난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 끄덕이고

천강마존(석헌중); [이번 강호행에서의 겪은 일은 보고서로 작성하길 바란다.] [향후 본련의 무림 경영에 좋은 참고가 될 게다.] 다시 책을 뒤적이고

벽세황(청풍); [그리하겠습니다.]

천강마존(석헌중); [그만 돌아가서 쉬도록 해라. 먼길 오느라 피곤할 테니...] 다시 뭔가를 쓰려고 하면서 말하고

벽세황(청풍); [예! 제자 물러가겠습니다.] 포권하고

돌아선다.

천강마존(석헌중); (성장이라...) 슥! 내려놓았던 붓을 다시 집어들면서 생각하고

천강마존(석헌중); (고양이가 자란다고 호랑이가 되진 않는 법인데...)

천강마존(석헌중); (어쩐지 셋째는 틀 자체가 바뀐 것처럼 느껴지는구나.) 벽세황(청풍)이 문쪽으로 가는 배경으로 책을 보며 글을 쓰는 천강마존(석헌중)의 생각

 

그긍! 벽세황(청풍)이 문간에 이르자 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한경파가 다시 문을 열어주고

벽세황(청풍); [감사합니다 형수님.] 고개 숙여 한경파에게 인사하며 나오고

한경파의 앞을 지나 건물 입구로 가는 벽세황(청풍). 건물 입구의 밖은 밝다

[...] 입구로 가는 벽세황(청풍)의 뒷모습을 노려보는 한경파.

한경파; (벽세황...) 입술 깨물고

한경파; (과연 네놈은 백변음마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냐?) 노려볼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소?> 누군가의 전음이 한경파의 귀에 들리고

한경파; [상공께서 보시기엔 어떠셨어요?] 문을 닫으려는 자세로 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한경파; [셋째에게서 전과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하셨나요?] 탁! 문을 안에서 닫으며 말하고

천강마존(석헌중); [다른 점이라...] 종이에 쓰던 걸 멈추며 고개 들고

천강마존(석헌중); [경박하던 놈이 조금은 어른스럽고 의젓해진 것같긴 하던데...] 등을 의자에 기대고

한경파; [상공께서도 위화감을 느끼시긴 하셨군요.] 천강마존(석헌중)이 앉아있는 책상 쪽으로 가고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이 느끼신 점을 말해보시오.] 다가온 한경파를 올려다보며

한경파;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여자의 육감이라고 흉보시면 안돼요.] 슥! 말하며 대담하게 천강마존(석헌중)의 무릎 위에 옆으로 걸터앉으며 말하고. 한손으로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목을 뒤에서 감싸 안는 자세로

천강마존(석헌중); [내가 어찌 부인의 감을 흉볼 수 있겠소?] 슥! 한 팔로 한경파의 허리를 뒤에서 감싸 안으며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은 명교(明敎)의 마지막 교주셨던 소명왕(少明王)님의 유일한 핏줄!] [살아있는 미륵(彌勒)이라 할 수 있는 신분이거늘...] 다른 팔로는 한경파의 허리를 앞에서 끌어안고

한경파; [신첩이 정말 미륵의 화신이라면 이토록 기구한 삶을 살지는 않았겠지요.] [제 살을 떼어 만든 딸들의 생사도 모를 정도로.,..] 한숨 쉬고

천강마존(석헌중); [분이와 소소는 명교의 열조들께서 보우하실 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시오.]

천강마존(석헌중); [내가 감히 예언하건데 부인은 머잖아 두 아이의 소식을 듣게 될 게요.] 한경파의 엉덩이를 다독이고

한경파; [마교사가중 으뜸인 폭풍마가(暴風魔家)의 적전(嫡傳)이신 상공의 예언이니 맞을 가능성이 많겠지요.] 한숨

천강마존(석헌중); [명교, 마교, 혈교의 핏줄에 이능(異能)의 힘이 깃들어있는 건 사실이오.] 끄덕이고

천강마존(석헌중); [그리고 난 분이와 소소를 떠올릴 때마다 나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소.] [아마도 두 아이는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거요.]

한경파; [죄 많은 어미인지라 제발 그렇길 바랄 뿐이랍니다.] 눈시울을 닦고

천강마존(석헌중); [이제 셋째에게서 무얼 느끼셨는지 말해주시구려.]

한경파; [저의 육감은...]

한경파; [셋째가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어요.]

천강마존(석헌중); [셋째가 가짜라...!] 눈을 치뜨는 천강마존(석헌중)의 얼굴 크로즈 업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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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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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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