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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여전히 천마련. 이제 어두워졌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되기 직전의 달이 떠있어서 아주 어둡지는 않다.

천마련의 총단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졌고. 포구를 드나드는 배들도 선수의 기둥에 등을 달고 움직인다.

천마련의 어느 건물. 여러 칸의 방으로 이루어진 건물인데 담장으로 구획된 정원 안에 있고. 밝은 불이 켜진 상태. 건물 중앙의 큰 방으로 하녀들이 음식과 술을 들고 드나든다. 빈 그릇과 빈 술병을 들고 나오는 년들도 있는데 표정이 모두 밝다. 하녀들은 모두 상당한 미인들이다. 건물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리고

처마에는 <麒麟閣>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 안을 드나들며 입이 귀에 걸린 하녀들. 서로 눈짓도 하고

무사 몇이 월동문 근처에서 그걸 보고 있다

무사1; [저 년들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구만.]

무사2; [어찌 그렇지 않겠나? 삼 공자님이 몇 달만에 돌아오셨는데...]

무사3; [벌써부터 아랫도리들이 근질거릴 걸?]

무사1; [그럼 소문이 사실이겠구만. 기린각(麒麟閣)의 하녀들은 전부 삼공자의 손을 탔다는 게...] 주변 눈치 살피며 속삭이고

무사2; [난봉꾼으로 유명한 삼공자가 손닿는 곳에 있고 건드려도 후환이 전혀 없는 하녀들을 잘도 그냥 두었겠다.] 비웃고

무사3; [그래서 숫자는 많지 않지만 기린각에서 일하는 년들은 하나같이 미녀들이잖아.]

무사1; [젠장 불공평하구만.] [우리같은 졸개들은 사창가에나 가야 겨우 계집 살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데 내키는 대로 미녀들을 맛볼 수 있다니...]

무사2; [억울하면 출세해.] + 무사3; [돈을 많이 벌든지.] 비웃고. 그때

[역시 집에 하루라도 주인이 없으면 안되는 거야.] 슥! 어떤 여자가 월동문쪽으로 다가오며 말하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무사들

구숙정; [주인이 몇 달 집을 비웠다고 졸개들 군기가 개판이 된 걸 보면...] 쿵! 하늘거리는 야한 잠옷 차림에 술을 한 병 품에 안고 다가오는 구숙정. 순간

<구... 구미호리(九尾狐狸) 구숙정(具淑貞)!> <저 여우가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다니...> <일 났다!> 사색이 되는 무사들

 

#425>

건물 내부. 술판이 벌어졌다. 벽세황(청풍)이 상좌에 앉아있고. 그 앞에 늙은이들 십여명이 술상을 앞에 두고 앉아있다. 신행태보는 문간에 서서 대기하고 있고. 쭉쭉 빵빵한 미녀들이 벽세황(청풍)와 노인들 주변에서 시중을 든다. 술잔이 비었으면 술을 따라주고. 안주도 먹여주고

벽세황(청풍); [소생이 자리를 비운 동안 여러 원로(元老)들께서 기린각을 지켜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외다.] 두 손으로 상당히 큰 술잔을 들고 노인들에게 말하고

[그런 말씀 마시오.] [삼공자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이 늙은이들이야말로 영광이외다.] 노인들도 포권하며 답례하고

벽세황(청풍); [어쨌거나 원로님들 덕분에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순찰을 돌고 올 수가 있었소이다.] [사례의 의미로 먼저 삼배(三盃) 하겠소이다.] 술잔을 높이 들어 보이고

이어 호쾌하게 술을 마시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의 앞에는 술잔이 두 개 더 채워져 있고

벽세황(청풍); [일배!] 탁! 빈 술잔을 내려놓는 벽세황(청풍).

짝짝! 박수치는 노인들. [잘 마신다.] [역시 호주(豪酒)여.] 박수치는 노인들

벽세황(청풍); [이배요!] 다른 술잔을 두 손으로 들고

거침없이 마시고.

[이태백이 따로 없구만.] [삼공자는 배포만큼 술 배도 크시구려.] 박수치며 환호하는 노인들

신행태보; (배알도 없는 늙은이들...) 비웃고

신행태보; (폭풍마가 출신인 대(大)공자, 섭혼마가 출신인 둘째 아가씨, 번뇌마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사(四)공자에 비해 삼공자의 배경은 보잘 것이 없다.) 술 마시는 벽세황(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신행태보; (그 때문에 삼공자 주변으로 모여든 원로들이라고 해봐야 주류(主流)에서 밀려난 패배자들뿐이다.) 박수치며 환호하는 노인들을 보며

신행태보; (지금이야 삼공자의 재력에 혹해서 간, 쓸개 다 빼줄 것처럼 굴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손바닥 뒤집듯 삼공자 곁을 떠날 테지.)

벽세황(청풍); [카아! 좋은 분들과 마시니 술맛 사는구만.] 탁! 술잔을 내려놓고. 박수치는 노인들

신행태보; (하긴 나도 대공자나 사공자쪽에서 써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삼공자에게 붙은 신세긴 하다.) 세 번째 술잔을 두손으로 잡는 벽세황(청풍)을 보며 자조의 웃음. 그때

벽세황(청풍); [삼배요!] 마지막 술잔을 두 손으로 들어 보이고. 이어

<만일 삼공자가 천마련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전무하게 된다면 나 역시 살길을 찾아 삼공자를 등지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술잔의 술을 마시는 벽세황(청풍)을 배경으로 신행태보의 생각 나레이션. 벽세황(청풍)이 술 마시는 걸 보며 박수치면서 환호하는 노인들

신행태보; (의리보다는 생존이 먼저이니...) 술잔을 입에서 떼는 벽세황(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고맙소이다! 고맙소이다!] 빈 술잔을 거꾸로 들어 보이며 노인들을 둘러보고

벽세황(청풍); [부족한 벽세황이지만 앞으로도 여러 원로들께서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기대하겠소이다.] 술잔을 손에 들고 포권하고

[걱정마시구려 삼공자.] [우린 삼공자께서 본련의 다음 대 련주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소이다.] [신명을 바쳐서 삼공자께서 대업을 이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소이다.] 노인들도 포권하고.

신행태보; (날 위해서도 늙은이들의 그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생각할 때

[어머나 분위기가 참 좋네.] 갑자기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 깜짝 놀라는 노인들과 시녀들. 신행태보는 놀라서 문쪽을 돌아보고.

구숙정; [혹시 내가 눈치 없이 때를 잘못 택해서 찾아온 거야?] 문간에 야한 자세로 서서 말하고. 품에는 술병을 하나 안은 채. 문간에 서있던 신행태보가 놀라고 겁에 질려 주춤 뒤로 물러서고 있고

벽세황(청풍); (저 계집...) 눈 번뜩일 때

[둘... 둘째 아가씨!] [이(二)소저를 뵙소이다.] 우당탕! 노인들이 기겁하며 일어나며 포권하고 굽신거린다. 그 바람에 노인들이 앉아있던 의자들이 뒤로 넘어가거나 무릎에 부딪힌 탁자가 엎어져 술병과 안주가 바닥에 쏟아지기도 하고. 시녀들도 겁에 질려 벽쪽으로 물러서고

벽세황(청풍); (둘째 아가씨라면...) 눈 번뜩

벽세황(청풍); (천강마존의 둘째 제자인 구미호리 구숙정이로구나!)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고

구숙정; [분위기 깼다면 미안해.] 엉덩이 살랑이며 안으로 들어서고

벽세황(청풍); [아... 아닙니다 사저.] 어색한 웃음 +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탕부지만 무공은 기오막측하다던가?)

구숙정; [셋째가 돌아왔다는 소문은 들리는데 코빼기도 안보여서 애가 타지 뭐야?] 벽세황(청풍)이 앉아있던 상좌 쪽으로 오며.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 <마군자 석헌중도 무공으로는 이 요부를 이기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구숙정; [그래서 체면 불구하고 내가 직접 찾아온 거야. 우리 잘 생긴 사제의 얼굴을 촌각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을 흘겨 추파를 보내면서

벽세황(청풍); (별호 그대로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 + [죄송합니다 사저.] 포권하며 옆으로 물러서고

벽세황(청풍); (아차하면 내가 가짜라는 걸 알아차릴 수도 있다. 조심해야만 한다.) + [당연히 소제가 먼저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벽세황(청풍);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아침 호리각(狐狸閣)으로 찾아뵐 생각이었습니다.] 자기가 앉았던 자리를 권하면서

구숙정; [무슨 얘기인지 알았어.] 벽세황(청풍)이 앉았던 자리에 맵시 있게 앉고

구숙정; [옛말에도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했잖아.]

구숙정; [사제보다는 내가 더 마음이 급해서 찾아온 거니까 부담 갖지 말도록 해.]

벽세황(청풍); [그리 말씀해주시니 소제, 마음이 놓입니다.] 포권하며 억지로 웃고. 그러자

구숙정; [여기서 뭣들 하고 있는 거야? 모두 한가한 모양이지?] 노인들을 둘러보며 눈을 흘기고. 그러자

퍼뜩! 정신 차리는 노인들

[한... 한가하다니요?] [그렇지 않아도 가보려던 참이었소이다.] [삼공자의 얼굴을 봤으니 늙은이들은 이만 물러가겠소이다.] 포권 하는 노인들. 이어

허둥대며 방에서 나가는 노인들.

구숙정; [멀리 못나가니 알아서들 잘 돌아가.] 가라고 손짓하고. 여자들과 신행태보는 눈치 보며 나가지도 못하고

곧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노인들

구숙정; [귀찮은 늙은이들은 내쳤고...] 코웃음

구숙정; [네년들은 또 뭐하고 있어? 빨리 자리 정리 안하고?] 하녀들에게 눈 흘기고

깜짝! 놀라는 하녀들

[죄... 죄송하옵니다 아가씨.] [술상 새로 봐 올리겠사옵니다.] 허둥대며 탁자의 그릇과 술병, 술잔들을 쟁반에 담는 여자들. 쓰러진 의자를 바로 세우는 여자들

이어 허둥대며 나가는 하녀들. 신행태보는 뻘쭘한 표정으로 입구에 서있고

구숙정; [종선, 당신도 그만 가봐. 더 시중 들 일 없을 테니까.] 가라고 손짓하고

신행태보; [분부 받들겠습니다 이소저!] 포권하고

신행태보; (살았다!) 안도하며 서둘러 방에서 나가고

 

#426>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노인들은 월동문으로 달리듯 나가고 있고 이어 하녀들과 신행태보가 나온다. 무사들이 당황하고 겁에 질려서 보고 있고. 헌데

슥! 딸랑! 호랑이 한 마리가 건물로 다가온다. 호랑이를 뒤에서 본 모습. 물론 소천호인데 실제로는 고양이만하지만 이 화면에서는 거대한 호랑이인 것처럼 묘사.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의 방울이 울리고

건물에서 도망치듯 나오다가 소천호를 발견하고 흠칫! 하는 하녀들과 신행태보

[호... 호랑이!] [소... 소천호(小天虎)야!] 하녀들과 신행태보가 놀라서 주춤거리는 배경으로 소천호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소천호가 고양이 만하다는 건 보여주지 말고

 

#427>

다시 건물 내부

구숙정; [하여간 나잇살이나 먹어 눈치도 없고 말이야.] [대충 분위기 보고 자릴 피해줘야지!] 문쪽을 보며 샐쭉거리고. 벽세황(청풍)은 뻘쭘하게 옆에 서있고.

구숙정; [뭐해? 앉지 않고?] 옆에 서있는 벽세황(청풍)을 돌아보며 눈 흘기고

벽세황(청풍); [죄송합니다.] 드륵! 옆의 의자를 끌어당기며 억지로 웃고

구숙정; [죄송한 거 알면 빨리 한잔 따라줘.] 술병을 벽세황(청풍)에게 내밀고. + 벽세황(청풍); [예...] 두 손으로 술병을 받는 벽세황(청풍)

구숙정; [사제와 회포를 풀려고 아껴 두었던 명주 금존청(金尊淸)을 가져왔어.] 술잔을 집어 들면서

벽세황(청풍); [같은 무게의 금과 값이 같다는 금존청은 소제도 오늘 처음 봅니다.] 뽁! 감탄하며 병의 마개를 따고

구숙정; [귀한 술이면 뭐해? 지금까지 함께 마셔줄 사람이 없었는데...] 술잔 내밀고

벽세황(청풍); [소제를 금존청의 대작(對酌) 상대로 선택해주셔서 영광입니다.] 꼴꼴 잔에 술을 따라주고

구숙정; [영광인 줄은 아네.] 술 받으며 추파 보내고

벽세황(청풍); (이 요녀와 벽세황이 어떤 관계였는지 모르겠다.) 술병을 거두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용운영의 기억에서도 이 요녀와 벽세황의 관계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술병을 탁자에 내려놓고

벽세황(청풍); (그저 사신마재들끼리 천강마존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젓가락을 집어들면서 구숙정이 맵시 있게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며 생각하고

구숙정; [카아 좋다!] 술잔을 입에서 떼고.

구숙정; [내가 아끼던 술이긴 하지만 정말 기가 막혀.] 혀로 입술에 묻은 술을 핥으며

구숙정; [향기, 맛, 목 넘김등이 전부 극상(極上)이야. 금존청이란 이름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어.] 술잔을 코에 대어 냄새를 맡고

벽세황(청풍); [안주는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젓가락으로 상에 차려진 안주들을 가리키며 묻고

구숙정; [내가 먹고 싶은 안주는 말이야.] 탁! 배시시 웃으며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구숙정; [바로 이거야.] 콱! 그대로 벽세황(청풍)의 사타구니 거시기를 움켜잡는다.

벽세황(청풍); [헉!] 눈이 튀어나와라 놀라는 벽세황(청풍).

구숙정; [맵싸하고 화끈한 이것만큼 금존천에 어울리는 안주가 어디 있겠어?]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부여잡아 주무르고 몸을 벽세황(청풍)에게 기대며 할딱이고. 다른 손으로는 벽세황(청풍)의 허리를 뒤에서 감싸면서

벽세황(청풍); [사... 사저...] 충격으로 꺽꺽대지만

<에그머니나!> 불끈! 구숙정의 손아귀에 잡힌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는 바지 속에서 맹렬히 용틀임하고. 그 배경으로 구숙정의 놀람. 사실 구숙정은 이미지와 다르게 처녀다.

구숙정; (커!) + [요 못 된 놈!] 할딱이며 벽세황(청풍)에게 더 몸을 밀착시킨다.

구숙정; (불에 달군 쇳덩이처럼 뜨거우면서 단단해.) + [손대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기나 하고...] 입술을 벽세황(청풍)의 귀에 대고

벽세황(청풍); (당... 당했다.) 얼굴이 달아올라 꺽꺽

구숙정; [이럴 거면서...] [이렇게 기막힌 걸 갖고 있으면서 뭐 너무 늦어서 내일 아침 찾아오겠다고?] 꽈악! 벽세황(청풍)의 것을 강하게 쥐면서 벽세황(청풍)의 귀에 속삭이고

구숙정; [솔직히 말해봐! 너 이걸 오늘밤 나 말고 다른 년에게 쓸 생각이었지?]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날 찾아오지 않은 것이고...]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벽세황(청풍); [그... 그게 아니고...] 굳어진 채 헐떡. + (그러니까 뭐냐?)

구숙정; [아니긴 뭐가 아니야?] 꽉! 더 강하게 벽세황(청풍)의 것을 잡으며 눈 흘기고. 표독한 표정으로. + 벽세황(청풍); (벽세황은 이 요부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는 건가?) 죽상이 되며 생각하고

구숙정; [네놈이 깔쌈한 계집은 보는 족족 해치우고 있다는 거 모를 줄 알아?] 진짜 질투하고

구숙정; [빨리 자백해! 오늘 밤은 이걸 나 말고 어떤 년에게 쓸 생각이었을지를!] 더 강하게 벽세황(청풍)의 것을 잡은 채 윽박지르고

벽세황(청풍); [믿... 믿어주십시오 사저.] 울상

벽세황(청풍); [오늘밤은 정말 혼자 잘 생각이었습니다. 먼길을 온 데다가 늙은이들 접대하느라 피곤해서 욕구가 없었습니다.]

구숙정; [이렇게 벌떡거리면서 욕구가 없어?]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벽세황(청풍); [그거야 사저의 손 기술이 워낙 절묘해서...] 헉헉

벽세황(청풍); [그걸로 밤새 죽여드릴 테니까... 용서해주십시오.] 스윽! 한손으로 구숙정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음험하게 속삭이고. 순간

구숙정; (이 놈...) 고개 조금 숙인 채 눈 부릅. 벽세황(청풍)이 구숙정을 내려다보는 자세라 벽세황(청풍)은 구숙정의 그 표정을 모른다

구숙정; (가짜다!) 표정이 굳어지고.

구숙정; (죽일 놈! 감히 셋째로 위장하고 본련에 잠입해?) 이를 갈고

구숙정; (*뿌리를 확 뽑아내서 죽여 버리겠다!) 꽉!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잡으며 이를 갈고

벽세황(청풍); [사... 사저!] 비명 지르고

벽세황(청풍); [그... 그렇게 세게 쥐면 아파서 견딜 수가...] 끄윽! 눈이 돌아가고

구숙정; [네놈은 죽어 마땅...!] + [!] 이를 갈며 말하다가 눈 부릅

스윽! 구숙정의 다리를 털뭉치같은 것이 문지른다

깜짝 놀라 내려다보는 구숙정

쿵! 소천호가 구숙정을 올려다보며 몸을 구숙정의 맨살인 다리에 문지르고 있다.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보며. 이 장면부터 소천호가 고양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구숙정; [꺄악!] 와락! 비명 지르며 벽세황(청풍)에게 안긴다.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잡고 있던 손은 뗀 채로 겁에 질려 진저리를 치는 모습이고. 벽세황(청풍)도 흠칫! 하며 발치를 내려다보고

그르르릉! 이빨을 드러내며 구숙정을 올려다보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고양이만한 호랑이!) 놀라 내려다보고

<아니,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인가?> 그르릉! 이빨 드러내며 올려다보는 소천호를 배경으로 벽세황(청풍)의 놀람. 그 때

구숙정; [안... 안돼!] 사색이 되어 벽세황(청풍)의 품에 안겨 벌벌 떨고. 벽세황(청풍)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구숙정을 끌어안고

구숙정; [살... 살려줘!] 진짜 겁 먹은 모습이고

벽세황(청풍);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것같던 이 요부가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놀라면서도 구숙정을 끌어안고

벽세황(청풍); (다른 것도 아니고 겨우 고양이 따위에게 이토록 겁을 먹을 줄은 몰랐군.) + [고정하십시오 사저.] 발발 떠는 구숙정을 다독이고

벽세황(청풍); [호랑이를 빼닮긴 했지만 고양이일 뿐이지 않습니까?] 슥! 웃으며 다른 손을 내려서 소천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구숙정; [하... 하지마! 죽어!] 비명 지르며 급히 벽세황(청풍)의 품에서 떨어지고. 벽세황(청풍)에게서 멀어지려고. 하지만

스윽! 손으로 소천호의 머리를 쓰다듬는 벽세황(청풍).

구숙정; [위... 위험해!] 비명. 하지만 그 직후

스륵! 귀를 뒤로 젖히는 소천호. 눈도 가늘게 뜨고. 드러냈던 이빨도 감추고

[!] 벽세황(청풍)에게서 떨어지며 도망치려다가 놀라 눈 치뜨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착한 야옹이로구만.] 웃으며 몸을 숙여서 소천호를 쓰다듬고.

가르릉! 가릉! 벽세황(청풍)의 손길이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뜨며 가릉거리는 소천호

구숙정; (맙소사!) 그걸 보며 놀라는 구숙정. 벽세황(청풍)와 좀 떨어진 채

<소천호가 이 가짜 놈을 거부하지 않고 있어!> 자기 등을 쓰다듬는 벽세황(청풍)의 손목을 혀로 핥는 소천호를 배경으로 구숙정의 놀람. 그때

벽세황(청풍); [영차!] 두 손으로 소천호를 쥐어 쳐들고. 소천호의 앞 다리 아래쪽 겨드랑이를 잡아서 쳐드는 모습. 그러자.

움찔! 하며 벽세황(청풍)와 좀 더 떨어지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생각보다 무겁구만.]

벽세황(청풍); [너 살 좀 빼야겠다.] 두 손으로 소천호 앞발 아래 겨드랑이를 쥐어 높이 쳐들며 웃고. 그러자

퍽! 앞발 하나로 벽세황(청풍)의 뺨을 때리는 소천호. 발톱은 숨긴 채 몽실한 발로 때린다. 세게 때린 건 아니고

벽세황(청풍); [아이쿠!] 아픈 시늉하며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왜? 살 쪘다고 해서 빈정 상한 거냐?] 웃으며 소천호를 보고.

가르릉! 이빨 드러내며 화난 표정이 되는 소천호

벽세황(청풍); [그렇군!] 소천호위 아랫도리의 가랑이 사이를 보며 히죽 웃고

벽세황(청풍); [너 암컷이었구나. 그래서 살 쪘다는 소리에 민감한 거였고...] 소천호의 사타구니를 들여다 보며 히죽 웃고. 그러자

가르르릉! 가릉! 퍽! 퍽! 화가 난 듯 앞발 두개로 벽세황(청풍)의 좌우 뺨을 마구 때리는 소천호. 물론 발톱은 내놓지 않아서 솜뭉치로 때리는 것 같고. + 벽세황(청풍); [아이쿠!] 소천호의 앞발질에 연신 맞으면서 비명 지르고. 물론 엄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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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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