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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창문이 닫힌 방안. 울고 있는 한경파. 창문을 닫고 돌아서는 석헌중

침대에 알몸을 이불로 가린 채 앉아서 말없이 울고 있는 한경파

석헌중; [부인! 혹시 셋째가 말한 인물이...] 슥! 침대에 걸터앉으며 묻고

한경파; [신첩의 두 번째 남편이었던 백변음마 교백이랍니다.] [셋째 도련님이 끼고 있던 반지는 교씨가문에 전해지는 가보 투심환이었구요.]

석헌중; (역시...) + [그럴 거라 생각했소.] 한숨 쉬며 한경파의 어깨를 끌어안고

한경파; [그 인간... 그 죄 많은 인간이야 죽었든 말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하지만 우리 불쌍한 소소(素素)는 어떻게 해요?] 석헌중의 품에 안겨 울고

한경파; [셋째 도련님이 한 말대로라면 소소의 신변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게 분명한데...] 석헌중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울고

석헌중; [진정하시오.] [내 예감은 소소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소.]

석헌중; [하물며 소소는 명교의 핏줄이 아니오?] [명교의 열조들께서 틀림없이 보살피고 있을 테니 작게 놀라는 일은 있을지언정 심각한 해를 입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요.]

한경파; [그러기를... 상공의 예감이 맞기를 바랄 뿐이에요.] [자격 없는 어미인 신첩이 소소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으니...] 석헌중의 품에 안겨 우는 한경파

석헌중; (가장 존귀한 핏줄이면서 세상의 신고(辛苦)란 신고는 다 격은 여인이다.) 한숨

<이 가엾은 여인을 내가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단 말인가?> 끌어안고 있는 두 부부의 모습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439>

<-호리각> 구숙정의 거처. 건물 한 채에만 불이 켜져 있다.

불 켜진 방. 상체를 벗은 벽세황(청풍)이 침대에 걸터앉아 무언가 생각하고 있고 그 앞에 놓인 의자에 앉은 구숙정이 상처에 고약같은 것을 발라주고 있다.

침대 옆의 탁자에는 조천경도 놓여있고. 헌데

스스스! 벽세황(청풍)의 가슴에 났던 상처들이 급격히 아물고 있다.

구숙정; (엄청난 회복력이야.) 약을 발라주며 놀라고

구숙정; (상처가 나자마자 치유되는 체질이 존재할 줄은 몰랐어.)

구숙정; (무서우면서도 까칠한 소천호로부터 애정 공세를 받기도 하고...) (대체 요 가짜 놈의 정체가 뭐길래 이렇게 비밀이 많은 걸까?) 갸웃거릴 때

 

한경파; [셋째 도련님! 질문이 있어요.] [그 반지... 오른손에 끼고 있는 그 반지, 언제부터 끼고 있었던 건가요?] 한경파가 흥분해서 묻던 장면 떠올리는 벽세황(청풍).

 

벽세황(청풍); (석헌중의 아내 한경예...) (그 여자가 이 반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기 오른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면서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그렇다는 건 그 여자가 백변음마와 아는 사이라는 건데...)

벽세황(청풍); (백변음마, 즉 편복귀(蝙蝠鬼)는 별호에 어울리게 극히 비밀스러운 인물이라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벽세황(청풍); (나도 백변음마가 자기 입으로 털어놓지 않았다면 백변음마가 당대의 오대신투(五大神偸) 중 한명인 편복귀일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벽세황(청풍); (과연 그 여자는 백변음마와 어떤 사이일까?)

 

<그... 그랬군요! 북경 광안문 밖에 사는 어떤 인물이 자기 딸을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하며 그 반지를 주었군요.> 필사적으로 울음 참으며 애절한 표정으로 말하던 한경파의 모습

 

벽세황(청풍); (백변음마의 딸 얘기를 들은 한경예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었다.) (그렇다는 건...)

벽세황(청풍); (그 여자가 백변음마의 딸을 낳은 장본인일 수도 있다는...) + [!]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슥! 여자의 손이 벽세황(청풍)의 사타구니를 어루만진다. 물론 구숙정의 손이다.

구숙정; [정말 튼실하네.] 얼굴 좀 발개진 채 벽세황(청풍)의 사타구니를 만지고

벽세황(청풍); [사.. 사저...] 당황하면서도 구숙정의 손을 피하거나 거부하지 못하고

구숙정; [고백할게.] [사실 난 남자의 이걸 직접 만져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어.] 바지 속에서 불끈거리는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만지며 얼굴 달아오르고

구숙정; [당연히 난 아직 남자를 모르는 처녀의 몸이고...]

벽세황(청풍); [그... 그럼 금존청을 마시면서 했던 말은...] 놀라고

구숙정; [물론 널 떠보기 위해서 한 거짓말이었어.] 콱!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강하게 쥐고

벽세황(청풍); [꺼억!] 눈이 돌아가고

구숙정; [이제 실감나지? 네가 죽고 사는 게 내 손아귀에 달려있다는 게?] 슥! 벽세황(청풍)의 옆으로 옮겨 앉으며 속삭이고. 손으로는 여전히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움켜잡은 채

벽세황(청풍); [제... 제발...] 헐떡

구숙정; [제발 뭐?] 벽세황(청풍)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구숙정;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분명하게 말해!] 그러면서 손을 움직여 벽세황(청풍)의 거시기를 자극하고

벽세황(청풍); [살... 살려주십시오.] 비지땀을 흘리며 울상

구숙정; [살려줄게. 아니 죽여줄 수도 있어.] 할딱이고

구숙정; [대신 네가 누구고 무슨 목적으로 본련에 잠입했는지 이실직고해야만 할 거야.] 강렬한 표정으로

벽세황(청풍); (내가 진짜 벽세황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구나.) + [어... 어떻게...] 헐떡이고

구숙정; [어떻게 네가 벽세황으로 위장했는지 알았느냐고?]

벽세황(청풍); [예...]

구숙정; [저거야!] 고개 돌려서 조천경을 보고. 벽세황(청풍)도 조천경을 보고

지이잉! 약간 진동하며 빛을 내는 조천경

벽세황(청풍); (저 거울... 평범한 물건이 아니다.)

구숙정; [조천경이라고... 우리 섭혼마가의 보물인데 영적인 존재나 현상을 감지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벽세황(청풍); [그럼 저 거울로...] 깨닫고. 자신이 박룡안을 펼쳐서 나비를 사로 잡으려 하던 장면 떠올리고

구숙정; [네가 <천자의 눈>이라 불리는 박룡안을 구사하는 것을 조천경을 통해서 보았었다.] 끄덕이고

벽세황(청풍); (어쩐지...)

구숙정; [벽세황, 그 난봉꾼놈은 당연히 박룡안을 구사할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구숙정; [그래서 네가 진짜 벽세황이 아니란 것을 안 것인데...] [대체 네놈은 정체가 뭐냐?] 여전히 청풍의 거시기를 부여잡은 채

벽세황(청풍); [그게...] 난감

구숙정; [나이로 보자면 영락제의 손자인 주첨기와 비슷하지만 주첨기 일 리는 없고...] [황태자도 황손도 아니면서 어떻게 박룡안을 쓸 수 있는 것이냐?]

벽세황(청풍); (이 요부에게 내 정체를 밝혀야만 하나?) 구숙정을 보며 갈등. 진지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는 구숙정. 한손으로는 벽세황(청풍)의 가시기를 부여잡은 채로

벽세황(청풍); (자신의 입으로 처녀라 말하기도 했고... 분방한 요녀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위장일 것이다.)

벽세황(청풍); (외양과 달리 속이 깊은 여자이기도 하니 모험을 걸어보자.) + [제 진짜 이름은 초무궁입니다.]

구숙정; [초무궁?]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인데...] 갸웃. 그러다가

구숙정; [흑!] 눈 치뜨며 기겁하고. 여전히 청풍의 거시기를 부여잡은 채로

구숙정; [설마... 설마 너 사자천존의...] 기겁하는데

벽세황(청풍); [거기까지..] 텁! 손으로 구숙정의 입을 가리고

벽세황(청풍); [제가 누군지 아는 사람은 아직 천하를 통틀어도 열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손을 내리면서

구숙정; [맙소사!] 벽세황(청풍)의 손이 치워지자 놀라서 헉헉

구숙정; [넌... 넌 분명 십팔 년 전에 누군가에게 납치당했었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에 본련의 숙적인 사자천존도 은퇴를 했었고...] 주변 살피는 표정으로 속삭이고

벽세황(청풍); [제가 납치범의 수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데는 복잡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보다...]

벽세황(청풍); [저... 저 좀 풀어주면 안될까요?] 아랫도리를 보고

흠칫! 하는 구숙정

벽세황(청풍); [여러 가지 의미로 죽겠습니다.] 죽상

구숙정; [풀어줄게. 원하면 죽여줄 수도 있고...] 얼굴 발개져 할딱이고

구숙정; [대신 지금 뒤집어쓰고 있는 벽세황의 가면을 벗고 진짜 얼굴을 보여줘.]

벽세황(청풍); [가면 따윈 쓰고 있지 않습니다.] 눈 부릅뜨며 인상 쓰고. 그러자

우둑! 우둑! 벽세황(청풍)의 얼굴에서 뼈가 엇갈리는 소리가 들리고

구숙정; (내공으로 얼굴을 바꾸는 역용술을 익히고 있었구나.) 벽세황(청풍)의 얼굴이 변하는 것을 보며 긴장할 때

쿵! 벽세황의 얼굴이 청풍의 얼굴로 변한다. 이하 당분간 청풍으로 표기

구숙정; (요놈이 바로 사자천존의 외아들인 초무궁!) 흥분하며 긴장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구숙정; (벽세황보다 잘 생겼다고는 못하겠지만 훨씬 더 사내답고 귀태(貴態)가 풍긴다.) 얼굴이 좀 발개진 채 청풍의 얼굴을 살피고

청풍; [제 진면목을 드러냈으니 이제 그만 풀어주십시오.] 억지로 웃고

구숙정; [풀어줄게.] 할딱이며 끄덕이더니

구숙정; [단, 한번 죽여준 후에!] 팟! 청풍의 상체를 강하게 밀어 뒤로 자빠지게 하고. + 청풍; [헉!] 불의의 기습에 뒤로 벌렁 넘어간다. 다리는 침대 아래로 늘어트린 채 침대에 벌렁 누운 자세가 되고. 이어

촤악! 두 손으로 청풍의 바지를 재빨리 아래로 까내리는 구숙정. 무언가 탱! 하며 튀어나오고

청풍; [소... 소저!] 고개 들며 비명 지르지만

슥! 청풍의 거시기를 잡는 구숙정의 손. 이어

고개를 숙여서 그걸 입으로 답싹 물어버리는 구숙정.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청풍; [허억!] 고개 젖히며 비명 지르고

손과 입을 움직이는 구숙정. 머리가 들썩이고.

청풍; (당... 당했다!) 자신의 아랫도리에 얼굴 묻은 구숙정의 어깨를 부여잡은 채 눈을 까뒤집으며 꺽꺽 대고

<이름 그대로 구미호리... 탕녀는 아닐지 몰라도 요녀인 건 분명하구나. 만난 지 하루도 안된 내게 이렇게 대담한 짓을 하는 걸 보면...> 침대에 누운 청풍의 아랫도리 사이에 무릎 꿇은 채 머리를 청풍의 아랫도리에 묻고 들썩이는 구숙정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40>

<-운중각> 위진천의 거처. 불은 모두 꺼져 있고.

휘익! 운중각의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 앞에 내려서는 위진천. 시선은 뒤로 하여 살피면서.

위진천; (한경예... 한경예...) 찡그리며 건물로 다가간다

위진천; (아무도 그 늙은 년의 내력을 모른다.) (하지만 천강마존은 석헌중이 열 살 가까이 연상인 그년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양녀로 삼기까지 했다.)

위진천; (그렇다는 그년에게 엄청난 배후가 있다는 얘긴데...) 입구로 다가가고

위진천; (그런 그년이 벽세황으로 위장한 장가놈이 끼고 있던 반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위진천; (게다가 장가놈이 북경 광안문 밖 운운했을 때의 반응도 예사롭지가 않았고...) 문고리를 잡고

위진천; (한경예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인간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덜컥! 문을 열고 어둑한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멈칫! 하는 위진천

[어서 와라 진천아.] 방안에 누군가 커다란 상자에 걸터 앉아있다가 말한다. 바로 위태극이다.

위진천; [조부님!] 탁! 뒤로 문을 닫으며 방안으로 들어가고

위진천; [아직 번뇌마가로 돌아가시지 않으셨군요.] 다가가고

위태극; [네 아비가 아랫것들을 통해서 운반시킨 물건이 마침 도착했구나.] 슥! 걸터앉아있던 상자에서 일어나는 위태극의 모습 제대로 보여주고. 그자가 깔고 앉아있던 상자는 폭 1미터, 길이 1.5미터. 높이 1미터쯤 되는 상당한 크기다.

위진천; [그럼 그 상자 안에...] 흠칫! 하고

위태극; [태무가 진천이 너의 인생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 놈을 끝장 내줄 비밀무기가 들어있다.] 덜컹! 웃으며 상자의 뚜껑을 열고

위진천; [드디어 도착했군요.] 흥분해서 상자 안을 들여다 보고

<장청풍, 그놈을 저 세상으로 보내줄 무기가...> 쿵! 위진천의 말 배경으로 상자 내부의 모습 보여준다. 입에 재갈이 물리고 두 팔이 뒤로 묶인 뇌화영이 웅크린 자세로 들어있다. 옆 모습이 보이게. 눈을 감고 있고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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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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