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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군자각> 군자각 앞의 마당. 사람들이 입추의 여지고 없이 들어차 있다. 주변의 담장과 건물들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서있고.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람들 중에는 당혹스러운 표정의 신행태보도 섞여있다.

<이게 다 무슨 소동이냐?> 웅성거리던 사람들 귀에 천둥처럼 들리는 외침. 사람들 깜짝 놀랄 때

화악! 돌풍을 일으키며 군자각 가장 큰 건물 앞의 공터로 날아 내리는 천강마존(석헌중). 건물 바로 앞에는 빈 공간이라 사람들이 없다. 건물 앞의 축대 위에는 마교사가의 가주들이 굳은 표정으로 서있고. 축대 아래쪽에는 유리정, 폭풍노군, 거령살영등 마교사가의 2인자들이 서있으며 그들 앞쪽으로는 수십명의 마교사가 소속 무사들이 반원형으로 서서 건물 바로 앞으로는 사람들이 밀려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천강마존(석헌중)은 그 빈 공간으로 내려선 것

신행태보; (교주님까지 마존부를 나오셨군.) 사람들 틈에 끼어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고. 그때

[교주!] [어서 오십시오 교주!] 일제히 포권하는 마교사가 가주들과 이인자들. 하지만 좀 성의가 없이 인사한다. 이하는 마교사가 가주들의 표정

<-폭풍마가 가주 폭풍대형(暴風大兄) 석헌륭(石憲隆)> 아랑힐월의 폭풍천호 캐릭터. 뭔가 좀 당혹스러운 표정이고. 석헌중의 친형이므로

<-번뇌마가 가주 번뇌대작(煩惱大爵) 신도륜(申渡倫)> 건곤일척의 번뇌대작 캐릭터. 음침한 표정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고. 이자가 천강마존(석헌중)에게 대한 심문을 주고

<-무영마가 가주 무영비마천(無影飛魔天)> 민짜 가면을 쓴 인물. 표정과 말이 없고

<-섭혼마가 가주 섭혼대모(攝魂代母) 구후라(具后羅)> 아랑힐월의 유령대모 우후라 캐릭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천강마존(석헌중); [네 분 가주!] [대체 무슨 일로 첫째의 거처에 함께 왕림하신 것이오?] 굳은 표정으로 가주들에게 다가가며 말하고. 축대 바로 아래에 함께 서있던 유리정, 거령살영, 폭풍노군은 고개 숙이며 옆으로 물러서 길을 터주고

휘익! 마존부에서 뒤 따라온 독심마유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뒤쪽 멀지 않은 곳으로 내려서고

번뇌대작; [교주! 오늘 아침에 불측(不測)하고도 황망한 제보가 들어와서 속하들이 군자각으로 모이게 되었소이다.] 대표로 포권하고. 음침한 표정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면서

천강마존(석헌중); [불측하고도 황망한 제보?] 찡그리며 멈춰서고. 축대 앞 빈 공간의 중앙 쯤에

천강마존(석헌중); [대체 무슨 제보이기에 다른 분들도 아니고 네분 가주께서 첫째의 거처로 모였단 말이오?] 불쾌한 표정

번뇌대작; [속하들이 말씀드리는 것보다 죄인들의 입으로 직접 사정을 청취하시지요.] [열어라!] 뒤를 보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덜컹! 마교사가 가주들의 등지고 선 건물의 문과 창문이 일제히 열리고

쿵! 창문과 문이 모두 열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드러나는 실내의 상황. 한경파, 흑백신귀들이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무릎을 꿇고 있다. 눈빛이 흐리멍텅하다. 실혼고에 취해서. 그들 뒤로는 위진천과 위태극이 여러 명의 무사들과 함께 서있다. 위태극은 봉합수술을 받은 어깨와 팔을 붕대로 감아서 몸에 밀착시키고 있다.

천강마존(석헌중); (부인!) 눈 부릅 놀라고

[저게 무슨...] [소주모님과 흑백신귀님이 포박을 당하다니...] [설마 저분들이 반역을 도모했단 말인가?] 마당에 모여든 천마련 사람들 놀라고. 신행태보를 중심으로 그 주변 사람들의 놀라는 모습

번뇌대작; [교주님이 보시는 대로외다.] 음산하게 웃고

번뇌대작; [대공자의 아내이며 교주의 양녀인 한경예, 그리고 교주의 측근들인 흑백신귀가 반역에 가담한 죄인들이오.] 손으로 한경파와 흑백신귀를 가리키고

천강마존(석헌중); [당장 경예와 흑백신귀를 풀어주시오.] 굳어진 표정으로 일갈하고

천강마존(석헌중); [저들이 반역을 했다는 가주들의 주장은 내가 용납할 수가 없소.]

번뇌대작; [진정하시오 교주.] 포권하고

번뇌대작; [믿지 못하시겠다면 죄인들의 자복(自服;자백)을 직접 들어보시구려.] [한가년의 재갈을 풀어라.] 건물 안을 돌아보며 말하고. 그러자

위진천; [예 번뇌가주님!] 포권하고. 이어

한경파의 입에 물려있던 재갈을 풀어주는 위진천.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의 표정이 이상하다.) 굳어지고

<눈빛이 흐려서 마치 술에 취한 듯이 보인다.> 하악! 재갈이 풀리며 한숨을 토하는 한경파의 모습을 배경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번뇌대작; [한경예! 죄 많은 목숨이마나 보전하고 싶다면 본좌의 질문에 숨김없이 대답하여야할 것이다.] 눈 부릅뜨며 건물 안의 한경파에게 말하고.

한경파; [예...] 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하고

번뇌대작; [방금 전 우리에게 진술했던 사실을 다시 한 번 교주님과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백해라.] 외치고. 그러자

한경파; [교주님...] 멍한 표정으로 건물 앞 공터에 서있는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며 말하고

천강마존(석헌중); (설마...) 불길한 예감에 눈 부릅 뜰 때

한경파; [교주님은... 이 계집의 남편에게 시해를 당했어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하고. 순간

[무슨...] [맙소사!] [교주님이 대공자에게 시해를 당해?] [말도 안돼!] [소주모가 무슨 말을...] 신행태보 주변의 천마련 사람들 경악하고. 그들 앞에 선 천강마존(석헌중)은 눈 부릅뜨고 있고

[그럼... 지금 교주님 모습을 하고 있는 저자는 누구란 말인가?] [설마 교주님이 가짜란 말인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천강마존(석헌중)을 향하고.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기도 하고. 신행태보는 원래 자리에 서서 놀란 표정을 짓고 있고

번뇌대작; [저 계집의 자백을 들은 기분이 어떻소 교주?] 음침한 표정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며

번뇌대작; [아니, 가짜라 불러드리리까?] 이를 부득 갈고. 다른 가주들도 굳어진 표정. 특히 폭풍마가 가주 폭풍대형의 얼굴은 이지러져 있고

천강마존(석헌중); [본좌는...] 굳어진 표정으로 입을 열고

신행태보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 천강마존(석헌중)을 보고

천강마존(석헌중); [그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분노한 표정으로 마교사가 가주들을 노려보고

천강마존(석헌중); [정신이 온전한 것같아 보이지 않는 경예의 자백만 믿고 본좌를 가짜로 생각한다니...] [실망스럽고 분노를 금할 수가 없소.] 삼엄한 표정으로 말하고

[하긴...] [겨우 소주모의 진술만으로 교주님이 가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 신행태보 주변의 천마련 사람들 웅성. 고개 끄덕일 때

번뇌대작; [발뺌을 하시겠다?] 냉소

번뇌대작; [한가년의 진술만으로 만족 못하겠다면 흑백신귀의 자백도 들려드리지.] 건물 안을 향해 손짓하고. 그러자

위진천과 다른 무사가 흑백신귀의 입에 물린 재갈도 풀어준다.

번뇌대작; [흑백신귀!] [당신들이 지은 죄를 자복하시오.] 흑백신귀를 향해 외치고. 그러자

[노... 노부들은...] [말... 말하겠소!] 눈빛이 흐릿해진 채 중얼거리는 흑백신귀

천강마존(석헌중); (부인뿐 아니라 흑백신귀의 표정도 심상치가 않다.) 긴장할 때

[대공자의 사주를 받고 교주를 시해하는 데 일조를 했소.] [지금... 교주로 위장하고 있는 자는 대공자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하는 흑백신귀. 순간

[대공자!] [맙소사!] [대공자가 교주님으로 위장하고 있단 말인가?] [대공자가 스승이기도 한 교주님을 시해했다니...]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는 사람들. 신행태보도 놀라는 표정이 되고

천강마존(석헌중); (당했다!) 표정 굳어지고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은 물론이고 흑백신귀도 섭혼술 같은 수단에 정신을 제압당한 상태일 것이다.) 이를 부득 갈고.

천강마존(석헌중); (최악의 상황이다. 사부님의 측근들인 흑백신귀가 나의 무고함을 증언해주지 않으면 누명을 벗어날 수 없는데...) + [크아!] 엄청난 고함 소리가 들리고

폭풍대형; [죽일 놈!] 부악! 천강마존(석헌중)을 덮쳐오면서 내지르는 주먹으로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공격한다. 드릴같은 소용돌이가 날아들고

천강마존(석헌중); (형님!) 바웅! 다급히 마주 장풍을 날리고. 솥뚜껑만한 손바닥 형상이 일어나 폭풍대형이 날린 스크류같은 기운에 맞선다. 하지만

쾅! 천강마존(석헌중)의 솥뚜껑만한 손바닥 형상과 폭풍대형이 날린 스크류같은 소용돌이가 충돌하며 굉음과 폭발이 일어나고

콰드드! 버티고 선 채 뒤로 주르르 밀려나는 천강마존(석헌중)

[폭풍마가 가주님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밀려났다!] [교주님이라면 저렇게 일방적으로 밀릴 리가 없다.] [역시 저자는 진짜 교주님이 아니었구나.] 신행태보 주변의 사람들 그걸 보며 분노와 흥분.

폭풍노군; [확실하군! 방금 전 저 가짜 놈이 쓴 건 우리 폭풍마가의 폭풍장강(暴風掌罡)이었네.] 분노하여 이를 부득 갈고. + 거령살영; [후배도 그렇게 보았소.] 끄덕. 유리정은 놀란 표정이고

폭풍대형; [네놈이 폭풍마가를 지워지지 않는 오명(汚名)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구나.] 바웅! 콰드드! 주먹을 내질러서 더 강한 스크류같은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천강마존(석헌중)을 공격하고

천강마존(석헌중); [고정하십시오 형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쩡! 콰앙! 다시 손바닥 형산의 방패같은 기운을 일으켜서 폭풍대형이 공격에 맞서고.

꽝! 콰드드! 충격 받고 뒤로 쭉 밀려나는 천강마존(석헌중)

폭풍대형; [난 너같은 동생 놈 둔 적 없다!] 부악! 다시 주먹을 내질러서 엄청난 힘을 지닌 스크류같은 기운을 쏟아내고

천강마존(석헌중); [큭!] 바웅! 사력을 다해 손바닥 형상의 장풍을 날려 맞서지만

꽝!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펑! 이번에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휙 날아가는 천강마존(석헌중). 입과 코로 피를 뿌리고

콰당탕! 등부터 바닥에 나뒹구는 천강마존(석헌중)

유리정; [흑!]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며 신음. 눈 치뜨고. 그 옆에 선 폭풍노군과 거령살영은 눈 부릅뜨고 있고

천강마존(석헌중); [쿨럭!] 피를 게워내며 상체를 일으키려 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며 허공 보는 천강마존(석헌중)

폭풍대형; [죽어 마땅한 놈!] 화악! 허공에서 내리꽂히는 폭풍대형. 오른손 주먹을 내려칠 자세로

폭풍대형; [내 손으로 가문의 수치인 네놈을 처단하고 말겠다!] 부악! 허공에서 강력한 주먹질을 아래로 내리꽂고. 그자의 주먹 앞에서 거대한 드릴같은 기운이 터져나가고

콰앙! 폭풍대형의 주먹에서 내뻗힌 힘이 바닥을 폭파시키고. 천강마존(석헌중)은 간발의 차이로 굴러서 피하고

천강마존(석헌중); [형님 제발...] 휘익! 멀찍이 날아 내리며 애원하고. 근처의 사람들 급히 뒤로 물러나고

천강마존(석헌중); [소제는 사부님의 분부에 따라 사부님 역할을 해왔을 뿐입니다.] 콰직! 얼굴에 붙이고 있던 수염을 확 잡아 뜯는다. 이어

우두두둑! 얼굴이 변하더니

쿵! 천강마존의 얼굴에서 석헌중의 얼굴로 변한다. 이하 석헌중으로 표기. 그러자

[대... 대공자다!] [정말로 대공자가 교주님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신행태보 주변의 사람들 경악과 분노와 당혹하고. 신행태보도 놀라는 표정

번뇌대작; [죽일...] + 섭혼대모; [석헌중!] 눈 치뜨고. + 무영비마천; [...!] 경악하고 분노하는 세 가주들.

 

#472>

위 씬의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3층 건물. 맨 윗층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고. 창문 안쪽에 누가 앉아서 술병을 든 채 마시고 있다. 그자들은 망산쌍독이다.

크로즈 업. 반쯤 열린 창문을 통해 밖을 보는 망산쌍독. 의자에 앉아 각기 술병을 하나씩 들고 마시면서 구경 중이다.

망산쌍독의 시점. 군자각의 본 채 건물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사람들과 군자각 본채 사이의 공터에서 석헌중이 비틀거리며 손에는 뜯어낸 수염을 들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석헌중 앞쪽에서는 폭풍대형이 눈을 부릅뜬 채 석헌중을 노려보고 있다. 온몸에서 폭발적인 살기를 일으키는 모습으로

구적; [역시 구경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게 싸움구경이야.] 술 마시면서 웃고

구괴; [우리가 부린 수작에 놀아난 것들의 싸움구경은 특히 재미있지.] 역시 술 마시면서 웃고

구적; [어디 싸움구경 뿐인가?] 돌아보고

구적; [싸움구경이 질리면 저 물건을 갖고 놀 수도 있잖냐.] 어둑한 뒤쪽 침대에 누워있는 누군가를 보며 웃고.

쿵! 침대에 거의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여자는 바로 구숙정이다. 눈이 풀려있다

구괴; [이제껏 본 적이 없는 기막힌 암컷이야.] [그냥 몇 번 주물러본 것만으로도 극락을 본 것같았으니까.] 역시 구숙정을 돌아보며 침 꿀꺽! 삼키고

구적; [문제는 우리는 둘인데 계집은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라 해도 계집 하나를 동시에 즐기는 건 좀 찜찜하잖냐?]

구괴; [구멍은 하나인데 동시에 입장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끄덕

구적;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순번을 정해야겠지? 뭘로 할까?]

구괴; [천마련에 들어오기 직전 비구니를 잡아먹을 때는 내가 양보했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적이 네가 뒷 순번으로 즐겨라.]

구적; [양보는 무슨!] [그때도 제비뽑기해서 내가 이긴 거잖아.] 눈 흘기고

구괴; [제비뽑기를 했든 뭘 했든 하여간 지난번에는 네가 먼저 비구니를 즐겼잖냐.]

구괴; [설마 나보고 두 번 연속 네가 싸지른 풀떼기 속을 헤매라는 거냐?]

구적; [아 몰라!] [먼저 하고 싶으면 내기에서 이기면 되잖아.]

구괴; [하여간 형제라고 하나 있는 게 싸가지가 외출한...] 말하다가 흠칫! 하며 뒤를 돌아보고

구적; [싸가지 없기야 괴, 네놈이 남 말 할 처지가 아니...] + [!] 말하다가 역시 돌아보며 눈 부릅 뜨고

쿵! 언제였는지 어떤 사내가 침대 옆에 서서 구숙정을 살피고 있다. 물론 청풍이다.

망산쌍독; [저... 저 놈 언제 여기에...] [웬놈이냐?] 벌떡 일어나고.

슥! 그러거나 말거나 구숙정의 다리 하나를 들어서 가랑이 안쪽을 살피는 청풍. 벌어지는 가랑이 안쪽에는 빤스를 걸치고 있다.

청풍; (다행히 능욕을 당하진 않았군.) 슥! 안도하며 구숙정의 다리에서 손을 떼고

망산쌍독; [저 새끼 뭐야?] [우리가 즐길 암컷에 관심이 있는 거냐 너?] 지팡이와 피리를 잡고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한경파와 흑백신귀의 상태가 이상하다 했더니 역시 네놈들이 개입되어 있었구나.] 천천히 돌아서고

청풍; [망산쌍독!] 살벌한 표정이 되고. 그러자

망산쌍독; [어!] [너 우리가 누군지 아는 거냐 애송이야?] 놀라는 표정. 그러면서 구적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호로병의 뚜껑을 만진다. 이 호로병 속에서는 곧 투명한 뱀들이 튀어나온다.

청풍; [네놈들이 독천존의 거처에 숨어들어 훔쳐낸 실혼고가 이렇게 악용될 줄은 몰랐다.] 완전히 돌아서고. 그러자

망산쌍독; [어라. 저 놈 보게.]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인데...] 갸웃. 청풍을 금방 기억해내진 못한다. 3년도 전에 만났던 터라.

청풍; [확실히 우린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오른손을 소매 속에 넣고

청풍; [다만 그때는 내가 아직 어렸을 때라 금방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인데...] 슥! 다시 손을 꺼내고

청풍; [이걸 보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겠다.] 툭! 툭! 두 놈 앞의 바닥에 철질려를 몇 개 던지고. 철질려는 사방으로 가시가 돋아난 암기

[철질려(鐵蒺藜)!] [그러고 보니 네놈은...] 기겁하는 구적과 구괴. 그러면서 차고 있던 호로병의 뚜껑을 여는 구적

구괴; [삼... 삼 년 전 금릉 교외에서 우릴 골탕 먹였던 그 애송이로구나!] 이를 갈며 지팡이로 청풍을 겨누고. 그러는 그자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을 추격하다가 철질려를 밟고 비명 지르던 자신의 모습. #15>의 장면이다.

청풍; [그나마 기억력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닌 인간들이로군.] 웃고. 그러자

구적; [개잡놈아! 너 잘 만났다.] 팟! 차고 있던 호로병을 허리춤에서 거칠게 뜯어내고. 뚜껑은 이미 열려진 상태고.

구적; [내 귀염둥이들의 먹이가 되어라!] 화악! 호로병을 휘두르고. 그러자 호로병에서 여러 마리의 투명한 뱀들이 튀어나와 청풍에게 날아들고

청풍;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몸보신 시켜주려고?] 자신에게 날아드는 투명한 뱀들을 보며 웃고

청풍; [나야 고맙지!] 후룩! 입을 오므리며 무언가 들이마시는 시늉하고. 그러자

화악! 슈욱! 청풍에게 날아들던 투명한 뱀들이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듯 청풍의 입으로 빨려들어간다. 작아지면서

[헉!] [우리 독묘파(毒墓派)의 영물들인 흡혈신사(吸血神蛇)를 빨아드리다니...] 구적과 구괴 기겁하고

후욱! 뱀들이 모두 청풍의 입 속으로 사라지고

청풍; [비리지도 않고 맛이 깔끔하구만.] 츄릅! 손으로 입을 닦으며 웃고

청풍; [좋은 걸 먹었으니 밤에 힘을 좀 쓸 수 있겠어.] 구숙정을 돌아보며 웃고

구괴; [죽일 놈이...!] 팟! 지팡이 윗부분을 덮은 천을 확 벗기고. 그러자 드러나는 지팡이의 윗 부분은 해골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구괴; [촉루독즙(髑髏毒汁) 맛을 봐라!] 화악! 지팡이를 휘두르고. 그러자 지팡이의 끝에 달린 해골의 눈과 입에서 검은 안개가 청풍을 향해 뿌려진다. 마치 먹물을 뿌리듯이

구적; [잘한다!] 흥분하여 외치고

구적; [강철도 녹이는 우리 독묘파의 최고 극독 촉루독즙에는 닿기만 해도 살이 썩어서 죽어버릴 수밖에...] + [!] 외치다가 눈 부릅

쿵! 웃으며 서있는 청풍의 몸을 투명한 용이 한 마리 휘감고 있고. 그 용이 두 개의 앞발로 허공에 정지한 검은 먹물같은 기운을 움켜잡고 있다

망산쌍독; [만... 만독조종의 조룡여의대법(調龍如意大法)?] [허억! 네놈이 어떻게 독천존도 익히지 못했다는 그걸...] 경악하며 비틀하고.

화악! 투명한 용이 입을 벌리자 허공에 뿌러졌던 검은 기운들이 그대로 용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망산쌍독; [젠장! 튀자!] [만독조종의 후계자라면 우리 상대가 아니다!] 팟! 창문쪽으로 몸을 날리며 공포에 질리지만

청풍; [가라고 허락하지 않았다.] 딱! 손가락 퉁기고

빠캉! 빠직! [크악!] [컥!] 벼락에 맞아 비명 지르는 망산쌍독

털석! 퍼억! 감전되어 뻣뻣해진 채 나뒹구는 망산쌍독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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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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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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