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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 수건과 그릇들을 들고 월동문을 나오다가 깜짝 놀라는 동숙빈의 몸종 춘앵.

월동문 쪽으로 달려오는 뇌화영

춘앵; [아... 아가씨!] 당황하며 월동문을 의식적으로 막어서고

춘앵; [도... 도장(賭場;도박장)에 계신 줄 알았는데... 이 시간에 어인 일로...] 억지로 웃으며 몸으로 뇌화영을 막으려 하지만

뇌화영; [비켜 이년아!] 팍! 춘앵을 옆으로 확 밀면서 월동문 안쪽으로 뛰어 들어가고. + 춘앵; [엄마...] 비명 지르며 옆으로 밀려나고

털썩! 그릇과 수건들이 바닥에 흩어지고 그 옆에 나뒹구는 춘앵

뇌화영; [공자님!] 외치며 월동문 안쪽으로 뛰어 들어가는 뇌화영

춘앵; (일... 일 났어!) 일어나 앉으며 사색이 되고

뇌화영; [저 왔...] + [!] 외치며 자기 거처로 뛰어가다가 눈 부릅

[아흑! 공자님! 죽... 죽어요!] 근처 건물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리고. 바로 동숙빈의 거처다.

뇌화영; (동숙빈!) 눈 부릅 급정거하며 그 건물을 돌아보고

뇌화영; (아버지는 벌써 며칠 째 출타중이다. 그런데 대낮부터 감창을 낸다는 건...)

뇌화영; (감히 후원에 외간 사내를 끌어들인 것이냐?) 분노하며 건물로 다가가고. 직후

[이... 이렇게 하는 건 어떻소? 허억!] [아흑! 너... 너무 깊어요 공자님!] 이어지는 소리들이 뇌화영의 눈을 치뜨게 만들고

[숙빈... 당신은 정말... 허억! 뜨거운 뻘이 따로 없소.] 이어지는 음성

뇌화영; (벽... 벽공자?) 엄청난 충격

[어쩜... 어쩜 공자님...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하악! 너무 뜨거워 견딜 수가... 끄윽!] 이어지는 여자의 야한 음성

[숙... 숙빈, 당신 때문이오. 당신이 천하의 명기라서... 허억.] 이어지는 음성

뇌화영; (틀... 틀림없어! 벽공자의 음성이야!) 휘청하고

[어... 어때요? 화영이하고 신첩하고... 어느 쪽이 공자님을 더 즐겁게 만드나요?] 그런 뇌화영의 귀에 들리는 야한 소리들

[비... 비교할 걸 비교하시오. 숙빈 당신이 농익은 홍시라면 화영이, 그년은 설익은 땡감일 뿐이오. 헉헉!] 살 부딪히는 야한 소리도 들리고

[게다가... 내가 당신에게 미치는 이유를 알고 있지 않소?] 이어지는 사내 음성

[제가... 신첩이 공자님 형수인 화룡부인 뇌옥경을 빼닮아서인가요?] 여자의 음성

[그... 그렇소! 마치 형수를 범하는 것같은 기분까지... 허억!] 사내의 음성

[도... 도련님! 어서... 절 마음대로 짓밟으세요. 제 몸은 도련님 거예요. 아흑!] 여자의 비명

뇌화영; (죽일...) 치를 떨며 문으로 달려가고

뇌화영; [그만들 해 이 개같은 년놈들아!] 벌컥! 문을 부술 듯이 열어젖히고

[꺄악!] [헉!] 침대에서 교접하다가 돌아보는 벽세황과 동숙빈. 잠옷을 허리 위로 걷어올려 아랫도리를 드러낸 모습인 동숙빈이 네 발로 엎드려 있고 그 뒤에 바지만 까내린 벽세황이 달라붙어 있다가 문쪽을 돌아본다.

동숙빈; [화... 화영아!] 팟! 비명 지르며 침대 위에 납작 엎드리고. + 벽세황; [뇌... 뇌소저!] 앞으로 눕는 동숙빈을 따라서 동숙빈 등에 누우며 돌아보고

뇌화영; [이... 이...] 충격과 분노로 부들 부들. 말도 못하고

동숙빈; [공... 공자! 제발... 내려가세요.] 침대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흔들며 애원하고. 두 팔을 몸통에 붙인 채. 하지만

벽세황; [허억! 그... 그렇게 움직이면 견딜 수가...] 엉덩이를 흔드는 동숙빈의 아랫도리에 자신의 아랫도리를 밀착시킨 채 혼망가고. 두팔로는 침대를 짚은 채 상체를 든 자세로. 이어

동숙빈; [안... 안돼요! 제발... 참으세요.] 뭔가 느끼고 비명 지르지만

벽세황; [숙... 숙빈... 허억!] 고개 젖히면서 혼망 간다. 아랫도리를 필사적으로 동숙빈 엉덩이에 밀착시키는 자세로.

경직된 벽세황의 엉덩이가 부르르 떨리고. 

동숙빈; [몰... 몰라요! 하악!] 두 손으로 얼굴 가리며 발발 떨고. 함께 느끼고

뇌화영; [이... 이 개만도 못한 잡것들!] 그 모습을 보며 얼굴 새빨개져서 이를 갈고

뇌화영; [오냐! 마음껏 흘레붙어봐라! 아버지가 돌아오면 본 대로 일러줄 테니까!] 악을 쓰며 홱 돌아서고

뇌화영; [으아아아!] 파앗! 울부짖으며 월동문쪽으로 달려간다. 춘앵은 다시 월동문 안으로 들어오다가 기겁하며 옆으로 비켜서고

뇌화영; [전부 죽여 버리고 싶어!] 타타탓! 울부짖으며 춘앵 앞을 지나 월동문 밖으로 달려가고

춘앵; (일... 일이 나도 제대로 났네.) 으아아아! 울면서 멀어지는 뇌화영의 뒷모습 보며 걸음은 건물 쪽으로 향하고

춘앵; (불같은 아가씨 성격에 뭔 사달을 내도 내고 말 텐데...) 한숨 쉬며 건물로 다가가는데

[하악! 너... 너무 하세요 공자님! 어... 어떻게 금방 하고 또... 끄윽!] [숙... 숙빈, 당신 때문이니 날 탓하진 마시오.] 건물에서 다시 들리는 신음소리

춘앵; (물... 물개가 따로 없어.) 얼굴 발개져서 열린 문으로 가고

춘앵; (욕실에서 한판 뛰고도 연달아 마님을 괴롭히고 있으니...) 열린 문 안쪽을 곁눈질하며 문을 닫으려 한다.

[아흑! 당신... 당신 전과 너무 달라요. 다른 사람 같애!] [그럼 다른 놈하고 즐긴다 생각하시오. 허억!] 다시 엉겨 붙어 즐기는 둘의 모습이 조금 보이고

춘앵; (마님 말이 예사롭지가 않네.) 탁! 문을 닫아주고

춘앵; (여자 몸은 예민해서 차이를 금방 안다고 하던데...)

춘앵; (정말 다른 사내하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시는 걸까?) 닫힌 문을 보며 갸웃하고

 

#376>

양주. 밤. 불야성

어느 도박장. 아주 크다. 아편 연기 자욱한 가운데 여자들과 도박꾼들이 뒤섞여 있고.

구석진 어느 테이블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명이 앉아서 골패를 하고 있다. 전부 사내들인데 한명만 여자. 바로 뇌화영이다. 테이블 중앙에 지폐가 수북하다. 다발로 돈이 쌓여있고

다른 도박꾼들 앞에는 이제 돈이 별로 없다. 반면 뇌화영 앞에는 엄청난 돈다발과 은자, 금덩이들이 쌓여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패를 쪼고 있는 뇌화영과 도박꾼들

뇌화영의 맞은편에 앉은 놈이 마지막 패를 쫀다. 그자의 패는 스트레이트 직전이다. 바닥에는 <風 四> <雲 五> <雲 六> <龍 八>이 깔려있고

사내1; (칠(七), 칠 떠라!) 슥! 엄지 손가락을 내려 글과 숫자를 보는 사내1. 하지만

패에는 <龍 五>란 글자가 적혀 있다.

사내;1 (젠장...) 실망

사내1; (엄청 큰 판인데... 이럴 때 오관주(五貫珠)가 떠주면 얼마나 좋아?) (겨우 오(五)의 쌍화점(雙花點)이라니...) 생각하며 다른 놈들 보고

다른 세 놈의 표정이 죽상이다. 모두 패를 쪼고 있고

사내1; (표정들을 보아하니 전부 개패들이 떴구만.) 히죽

사내1; (잘 해야 짝패 두 개가 뜬 쌍동주(雙棟柱)일 테고...) 한 놈의 패를 보고 <一>과 <九>가 한쌍 씩 깔려있다.

사내1; (문제는 뇌가년의 패다.) 건너편에서 패를 쪼는 뇌화영을 보고

뇌화영 앞의 패는 <風 三> <雲 四> <虎 五> <風 六>이다.

사내1; (저년도 나처럼 오관주를 노리고 있는데...) (최강으로 뜨면 삼, 사, 오, 륙, 칠의 오관주...)

사내1; (반면 내가 오관주를 뜰 경우에는 사, 오, 륙, 칠, 팔...) 슥! 마지막 골패를 오픈한 패들 옆에 내려놓고

사내1; (허풍(虛風)을 때릴 기회다.) + [시작하지!] 지폐 뭉치 하나를 집어들고.

다른 놈들 패를 쪼다가 흠칫! 고개 들고

사내1; [약소하게 천 냥으로 시작하자구.] 툭! 지폐 뭉치를 가운데 쌓인 돈 무더기에 던지고

[천... 천 냥!] [시작부터 천 냥을 질러?] [오관주 떴다고 선언하는 건가?] 다른 놈들 당황. 하지만 뇌화영은 자기 패만 쪼고 있다.

[죽었어!] [젠장! 이렇게 큰 판에 패가 떠야 되는 건데...] 두 놈은 골패를 던지고

사내2; [이 패로 죽긴 아까운데...] 고민하며 거의 마지막 남은 지폐뭉치를 잡고. <一>과 <九>를 쌍으로 깔아놓은 자다.

사내2; [판돈 보고 들어간다. 천 냥까진 받았어!] 툭! 지폐 뭉치를 던져 넣고

사내1; (두 놈은 죽였고...) 시선을 뇌화영에게

사내1; (찜찜하니 저년도 죽어 줬으면 좋겠구만.) 생각할 때

뇌화영; [당신 밑천 얼마 남았어?] 쪼던 골패 내려놓으며 사내1에게

사내1; (설마...) + [한 오천 냥 정도?]

뇌화영; [그럼 천 냥 받고 오천 냥 더...] 슥! 자기 앞의 돈 뭉치를 두손으로 앞으로 밀어낸다.

[합... 합이 육천 냥!] [확실하게 지르는구만.] 죽은 놈들 눈이 휘둥그레 지고. 반면

사내2; [니기미... 오관주가 확실하게 떴구만!] [쌍동주로 오천 냥은 더 못 받겠다.] 인상 쓰며 들고 있던 마지막 골패를 패대기치고.

사내1; (정말 오관주가 뜬 걸까?) 노려보고. 뇌화영은 짜증스런 표정으로 몸 뒤로 젖힌 채 기다리고 있고

사내1; (지금까지의 판을 되짚어 보자.) (생각해보니 저년은 상대가 까놓은 패가 정말 강력한 게 아닌 한 전부 막판까지 질러댔었다.)

사내1; (물론 가끔씩 납득할만한 강패가 떠서 먹었지만... 어떤 때는 말도 안되는 똥패로 먹기도 했다.)

사내1; (즉, 저년은 오늘 웬만하면 지르기로 방침을 정하고 골패를 하고 있는 중이다.) + [그 오천 냥...] 슥! 두손으로 남아있던 돈 모두를 밀고

사내1; (내 감은 저년의 오관주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 [받아주지!] 호기롭게 돈을 모두 가운데로 밀어넣고

[대단하구만.] [판돈이 대체 얼마야?] [최하로 잡아도 삼만 냥은 되겠어.] 다른 놈들과 구경꾼들 눈이 휘둥그레해지고

[삼만 냥이면 몇 대가 놀고 먹을 수 있는 거금이잖아.] [오랜만에 대박 판이 벌어졌군.] 사람들 웅성거리고

사내1; [자 그럼 패까자구.] 자기 패를 들고

사내1; [난 소저가 오관주를 만들지 못했다고 확신한다.] 짝! 자기 패를 바닥에 내려치고.

<龍 五>라 적힌 그 패가 <雲 五> 옆에 떨어진다. 그러자

[에게! 뭐... 뭐야?] [오관주가 아니잖아!] [오의 쌍화점... 그런 약패로 육천 냥을 받은 거냐?] 사람들 어이없고 분노하고. 특히 <一> <九> 투페어 깔아놨던 놈 얼굴 벌개지고. 그때

뇌화영; [잘 봤어요. 나도 오관주를 짓지는 못했어요.] 슥! 자기 패를 바닥에 내려놓고.

뇌화영; [하지만 당신 패는 이길 수 있는 패를 잡았답니다.] 딸칵! 그 패를 뒤집고.

쿵! <龍 六>이다.

사내1; [*팔!] 팟! 버럭 고함 지르며 일어나고

[헉!] [저게 뭐야?] [육(六)의 쌍화점이잖아!] [딱 한 끗발 차이야!] 사람들 기가 막히고

[나... 난 일(一), 구(九)의 쌍동주였는데...] 투페어 잡았던 놈은 울상이고

사내1; [어떻게... 어떻게 쌍화점으로 오천 냥을 더 지를 수 있는 거냐?] 뇌화영에게 삿대질하고. 뇌화영은 양손으로 탁자 중앙의 돈을 자기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사내1; [내 패를 훔쳐보기라도 한 거야 뭐야?] 이를 갈고. 얼굴 벌개지고 눈이 충혈된다

뇌화영;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아요. 도박장 드나들면서 똥패에 농락당한 게 오늘이 처음은 아닐 거잖아요.] 시큰둥하게 말하며 돈 몇장 집어들고

뇌화영; [이거 갖고 근처 술집 가서 계집 엉덩이나 두드리세요.] 툭! 지폐를 사내1 앞에 던지고

부들부들 떨며 뇌화영을 노려보는 사내1. 뇌화영은 그러거나 말거나 짜증나는 표정으로 돈을 정리한다. 돈다발은 돈다발대로 쌓고. 지폐는 지폐대로 모으고. 은자는 따로 쌓는다.

그걸 노려보는 사내1. 그러다가

사내1; [젠장!] 팟! 뇌화영이 던져준 돈을 낚아채며 돌아서고

사내1; [두고 보자! 다음번에는 반드시 피눈물 흘리게 해줄 테니까.] 삿대질하며 간다

뇌화영; [그러시던가?] 냉소하며 골패들을 모으고. 하지만

[오늘은 그만 해야겠군.] [판돈이 너무 차이가 나.] [돈 질 앞에 장사 없지.] 다른 세놈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기들 돈 챙겨서

뇌화영; [뭐예요? 더 안 놀 거예요?] 그자들 부르지만

[도귀(賭鬼)가 붙은 상대는 피하는 게 상책이지.] [오늘 뇌소저가 바로 도귀가 씌워진 날이야.] [다음에 보자구.]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사내들. 구경꾼들도 흩어지고

뇌화영; [겁쟁이들...] 몸을 뒤로 젖히고

뇌화영; [이놈이나 저놈이나 간이 콩알 만해가지고...] 오만상

그런 뇌화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벽세황이 동숙빈의 등에 올라탄 채 사정을 하며 벌벌 떨던 야한 장면이다.

뇌화영; (죽일...) 이를 바득. 주먹 불끈

뇌화영; (잘도 날 농락하고 아버지의 첩인 동가년하고도 흘레를 붙어?) (네놈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뇌화영; (그런 짐승인줄 모르고 모든 걸 바친 내 자신이 미워질 뿐이다.)

뇌화영; (그때 이후로 혐오스런 그 장면과 난장치는 소리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도박에 몰두하면 잊혀질까 해서 다시 도박장을 찾은 것인데...)

뇌화영; (미친 듯이 지르다 보니 천 냥쯤이던 밑천이 어느덧 오만 냥이 넘어버렸다.)

뇌화영; (평소라면 기분이 째질 상황이지만... 돈이고 뭐고 다 싫다.) (그 짐승들이 흘레붙던 장면만 잊을 수있다면 이따위 돈 쯤 아무에게나 줘버릴 수도 있는데...) 생각할 때

[자리 비었소?] 슥! 뇌화영 앞으로 누군가 다가서고

뇌화영; [무슨 용건이에요?] 짜증나는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청풍; [도박장에 와서 도박하는 것 외에 또 무슨 용건이 있겠소?] 뇌화영 앞에 서서 웃고 있는 청풍. 화려한 옷을 입었고. 청풍의 뒤에는 커다란 상자 두 개를 양손에 나눠든 독각철개가 서있다. 독각철개도 깔금한 옷을 입고 있고

뇌화영; [나하고 놀아보자는 거예요?]

청풍; [근처에서 지켜봤는데...] 드륵! 의자를 뒤로 빼고

청풍; [소저의 기세가 너무 좋아서 다들 겁을 먹고 상대하길 꺼려하는 것같더이다.] 허락도 받지 않고 의자에 앉고

뇌화영; [당신은 겁 안난다는 건가요?] 흘낏! 독각철개를 보고

청풍; [돈 좀 잃어볼까 하고 들렀는데 겁날 게 뭐가 있소?] 손짓하고. 그러자

독각철개; [예 도련님!] 굽신거리며 다가와

텅! 텅! 두 개의 상자를 탁자에 올려놓고

덜컥! 상자 하나를 연다

쿵! 상자 안에 돈다발이 가득 들어있다.

[...!] 찡그리는 뇌화영

[헉! 저게 다 교자(交子;종이돈)야?] [대체 상자 하나에 얼마씩 든 거야?] 두 번째 상자도 열어 보이는 독각철개를 보며 주변 사람들 놀라고. 사람들 모여든다.

청풍; [신용도 으뜸인 대륙전장(大陸錢莊)에서 발행한 은표(銀票;지폐)로 상자마다 십만 냥씩 들어 있소.] 상자들을 턱으로 가리키고

[맙소사!] [도박 판돈을 이십만 냥이나 준비해왔다는 건가?] [이십만 냥이면 양주 성내의 거주민들을 일 년 동안 먹일 수도 있는 거금인데...] [게다가 대륙전장에서 발행한 은표라면 현금과 다름없는 교자잖아.] 모여든 사람들 흥분

청풍; [이십만 냥쯤이면 소저와 신나게 놀아볼 판돈으로 충분하지 않겠소?] 느긋하게

뇌화영; [당신... 누구야?] 노려보고

청풍; [그냥 부모 잘 만난 한량이라 생각하시오.] 웃고

그런 청풍을 노려보는 뇌화영.

꿈틀! 꿈틀! 그년의 손이 움직이고

청풍; (도발에 간단히 걸려드는군.) 웃고

뇌화영; [좋아!] 몸을 바로 하고

뇌화영; [오랜만에 불타오르게 만드는 인간을 만났네.] 촤락! 바닥에 널려있던 골패들을 정리해서 숫자와 글자들 안보이게 뒤집고

눈을 지긋이 뜬 채 보는 청풍

뇌화영; [패, 내가 나눠줄까? 아니면 당신이 나눌래?] 골패를 바닥에 죽 늘어놓으며 말하고. 물론 글과 숫자가 안 보이게

청풍; [공평을 기하기 위해 자기 패는 자기가 가져오는 걸로 합시다.] [소저부터 가져가시오.]

뇌화영; [좋아!] 냉소하며 골패들을 고르게 펴고

뇌화영; [판돈은 언제 걸래?] 골패들을 만지면서

청풍; [쪼잔하게 걸 것 없이 막판에 몰아서 걸도록 합시다.

뇌화영; [화끈한 성격은 마음에 드네.] + (잘 걸렸다 요놈!) 슥! 패를 하나 끌어오고

뇌화영; (난 다른 놈들과 이 골패로 수십차례 도박을 하면서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해뒀었다.) 딸칵! 집어온 패를 깐다. 적혀있는 글자와 숫자는 <龍 十>이다.

뇌화영; (여럿이 하면 다른 놈이 원하는 패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만...) 청풍이 패를 하나 골라 가져가는 걸 걸 보며

뇌화영; (단 둘이 하면 내가 원하는 패만 모을 수가 있다 이거야.) 냉소하고

딸칵! 청풍이 뒤집는 골패는 <龍 一>이다.

뇌화영; (이렇게!) 다시 한 장의 패를 가져오고

딸칵! 뇌화영이 뒤집는 패에는 <龍 九>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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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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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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