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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가슴에 나있던 치명적인 상처가 완전히 나았다. 마치 환골탈태한 것처럼 상처의 흔적도 사라졌고...)

청풍; (그것뿐만이 아니다.) 아랫배를 만지고

청풍; (아랫배 단전에 상상을 초월하는 잠력이 도사리고 있다.) (내공이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막강해진 원인이 이 잠력인 모양인데...) 아랫배 만지며 흥분

청풍; (잠력의 극히 일부만 내 것이 되었음에도 내공이 거의 일갑자 수준이 된 것 같다.) 생각하다가

자신이 위극겸의 시체를 끌어안다가 감전되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바로 그게 원인이었다.) 돌아보고. 하지만

위극겸의 시체는 사라지고 그곳에는 옷과 신발, 염왕아만 남았다.

청풍;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저 인물은 자신의 시신에 바로 뉘어주려는 사람이 자신의 내공을 얻을 수 있게 안배를 해놓고 죽었다.) (시신은 그 과정에서 소멸되었을 테고...) 옷과 염왕아가 있는 쪽으로 가고

청풍; (점점 더 이 인물의 정체와 사연이 궁금해진다.) 옷가지 옆에 한 무릎을 꿇고

청풍; (이 옷 어딘가에 이 인물이 누군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으면 좋겠는데...) 슥! 먼저 위극겸의 등에 꽂혀있던 염왕아를 집어든다

두 손으로 염왕아를 들고 보는 청풍. 전체가 검고 손잡이 끝에 귀신 머리 장식이 달려있고 칼날에도 귀신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閻王牙>라는 글이 손잡이에 새겨져 있다.

청풍; [염왕아(閻王牙)! 염라대왕의 송곳니...] 글을 읽으며 놀라고

청풍; [너무도 무서운 이름을 지닌 비수다.] [이름에 어울리게 무시무시한 살기를 품고 있는 것도 느껴지고...] 징징! 약간 진동하는 염왕아를 보며 침 삼키고

청풍; [절세의 신병인 건 분명하지만 어쩐지 사용하기는 꺼려지는 물건이다.] 슥! 염왕아를 조심스럽게 옆에 내려놓고

청풍; [부디 옷 속에 이 인물의 신세 내력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있길 바랄 뿐이다.] 옷을 조심스럽게 들추고. 겉옷과 속옷이 함께 들어있다. 헌데

들추는 옷 아래쪽에 또 글이 있다.

청풍; [또 글이 있다.] 놀라며 옷을 완전히 치우고. 그곳에도 피로 쓴 글이 있다.

 

<이 글을 읽는 그대는 필시 마음이 바르고 정이 많은 의인(義人)일 것이다. 그리고 의인이기에 나의 시신에 연민을 느껴 인정을 베풀려고 했을 것이다.> 바닥에 적린 한자를 배경으로 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청풍; [의인이라니... 쑥스럽구만.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멋쩍게 웃고. 이어 글을 읽는다.

 

<염치없지만 그대에게 한 가지 간절한 부탁이 있다. 훗날 나의 등에 꽂혔던 비수 염왕아를 알아보는 자를 만나면 불문곡직 죽여 달라는 게 그것이다.> 이어지는 글의 내용 나레이션

 

청풍; [사람을 죽여 달라고?] 당황

청풍; [이건 좀 가볍게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 아닌데...] 다시 글을 읽고

 

<그자는 천하를 망칠 극악한 악인이니 죽이는 데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또한 그자를 죽일 수 있는 힘은 이미 그대의 몸에 깃들어 있다. 본인이 평생 수련한 내공을 이체전령(異體傳靈)의 술법으로 이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표기

 

청풍; [나를 감전시킨 그 술법이 이체전령이라는 것이었구나.] 자신이 위극겸의 시체를 안으려다가 감전되었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대체 어떤 술법이기에 자신의 내공을 고스란히 타인에게 이전시켜줄 수 있는 것일까?] 눈 반짝

청풍; [가장 효율이 좋다는 불문의 개정대법(開頂大法)으로도 전체 내공의 일할 남짓 밖에는 이전해주지 못한다고 하는데...] 갸웃하며 글을 읽고

 

<악적을 죽일 방도가 본인의 옷 속에 숨겨져 있으니 확인하기 바란다. 아울러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부탁하는 바이다. 악적을 죽이는 일은 비단 본인 개인의 원한을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일임을 명심하라.> 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더 이상은 글이 없다.

 

청풍; [죽음을 앞두고도 이렇게 신신당부를 한 걸 보면 이분을 시해한 자는 정말 용서받지 못할 악인일 것이다.] 끄덕, 이어

청풍; [고인의 유언은 소생 이청풍이 확실하게 접수했습니다.] 무릎 꿇고. 글을 향해 절을 한다.

청풍; [염왕아를 알아보는 자는 반드시 제 손으로 처단할 것을 맹세드리니 영면하십시오.] 절하고 고개 들고. 이어

청풍; (이 옷 속에 그 범인을 처단할 방도가 숨겨져 있단 말이지?) 옷을 들어 뒤지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겉옷 안쪽을 보고.

등 부분인 그곳에 손수건만한 천이 붙어있다. 글이 적혀있는 천이다.

청풍; [찾았다.] 옷을 바닥에 펼치고. 온 안쪽에 붙어있는 천이 보이도록

그 천은 옷 안쪽에 대충 꿰매 놨다.

청풍; (워낙 중요한 것이라 늘 몸에 지니고 다니기 위해 옷 안쪽에 대충 꿰매 놓은 것 같다.) 툭! 툭! 조심스럽게 천을 떼어내고

천에는 갑골문자 같은 것이 가득 적혀있다

청풍; (이건 요즘에는 거의 쓰지 않는 고전체(古篆體)다.) 두 손으로 천을 들어서 읽고

청풍; (물론 나는 고전체를 해독 하는 게 가능하다.) 눈 빛내며 읽고

청풍; [혼원천자결(混元千字訣)?] 갸웃

청풍; [혼원의 이치를 일천자로 설명하는 진결이라는 건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갸웃거리면서도 읽고. 그러다가

청풍; [이럴 수가...]

청풍; [불과 일천자이지만 종횡으로 연결하면 무수한 문장이 된다.] [일천자로 혼원의 이치를 설명하는 게 아주 불가능하지만도 않을 것 같다.]

청풍; [이건 특정한 무공이 아니라 온감 무공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되는 비결이다.]

청풍; [과연 누가 이토록 심오한 비결을 만들어냈을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어 <混元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진 문을 보고

청풍; [그 해답이 혼원동천이라는 저 문 안에 있을 것 같다.] 일어나려 하고. 그러다가

바닥에 내려놓은 염왕아를 돌아보고

징! 징! 약간 진동하는 염왕아.

청풍; [두고 가지 말라고 칭얼대는 건가?] 피식 웃으며 염왕아를 집어들고

청풍; [불길한 기분이 드는 칼이긴 하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사용해주마.] 염왕아를 허리띠에 끼우고.

청풍; [그럼 하늘이라 불리는 혼원동천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해볼까?] 석문으로 다가가고. 그러자

덜컹! 석문이 조금 움직이고

청풍이 흠칫! 하며 멈출 때

그그긍! 두 쪽으로 이루어진 석문이 안쪽으로 천천히 열린다. 열리는 문 안쪽에서는 신비로운 빛이 흘러나오고

청풍; (문이 저절로 열린다.) 놀라며 문으로 다가가고

청풍; (내가 자격이 있으니 들어오라는 것일까?) 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청풍; [오오오!] 문 안쪽으로 들어서다가 두눈 휘둥그래져서 놀라고

 

#80>

쿵! 청풍이 들어선 장소는 마치 공같이 생긴 공간. 내부는 완전한 원형이라 공의 안에 들어간 것 같은데 바닥만은 평평하다. 천장의 정 중앙에는 태양같은 형상이 그려져 있고. 그 외에도 공 같은 공간 내부에는 무수한 선과 문양이 가득 그려져 있어 어지럽다. 또한 바닥 정 중앙에는 원형의 단상이 하나 있는데 그 단상에는 완벽란 구형의 수정구슬이 얹혀져 있다. 농구공만한 그 수정 구슬 안에서는 우리 은하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단상을 가운데 두고 두 명의 노인이 마주 앉아있다. 검은 옷과 흰옷을 입은 노인. 바로 #1>에 나온 신선부의 두 고수 흑백신귀다.

공간 내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청풍; (화산 깊은 곳에 이런 공간이 존재했다니...) 놀라며 천장과 벽을 보고. 천장과 벽에 무수히 그려진 선과 문양들

청풍; (어떤 기인이 이토록 방대하고도 정교한 문양을 새겨놓은 것일까?) 벽과 천장 보며 중앙으로 가고.

중앙에 수정 구슬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은 흑백신귀

청풍; (저 두 노인이 이곳을 만든 장본인들일까?) 흑백신귀에게 다가가고

청풍. (오래 전에 죽은 인물들인데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걸 보면 절세고수들이었음에 틀림없다.) 생각하다가

[!] 눈 번쩍이는 청풍.

구슬이 놓인 단상에 책이 한권 놓여있다. 책의 표지에는 <黑白神鬼 遺稿>라는 제목이 적혀있고

청풍; (이 책...) 집어들고

청풍; (저 두 노인이 후세를 위해 남긴 것일까?) 표지를 보고.

표지에 적힌 <黑白神鬼 遺稿>라는 제목 크로즈 업

청풍; [흑백신귀(黑白神鬼) 유고(遺稿)...] [흑백신귀라는 인물들이 죽기 전에 남긴 글이라는 건데...] 표지를 넘기고

청풍; [흑백신귀... 어느 책에선가 본 것같은 이름인데...] 중얼거리며 책을 읽고. 직후

청풍; [맙소사!] 경악하며 책을 읽고

 

<신선부 제삼단(第三段)의 수령 흑백신귀가 유감을 남기고 죽으며 이 글을 남긴다. 부디 신선부의 후손들이 노부들의 족적을 밟아 이곳 원시천존의 유적에 이르기를 바랄 뿐이다.> 책에 적힌 글의 내용 나레이션

 

청풍; [이... 이제 생각났다.] 책에서 눈을 떼며 흑백신귀를 돌아보고

<이분들이 바로 삼백여 년 전 전설적인 마두들인 구대천마의 발호로부터 세상을 구했던 신선부의 기인 흑백신귀였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나레이션

 

#81>

<-열흘후> 북경의 모습. 낮

<-북경> 북경의 번화가 모습 배경으로

<-황금전장> 번화가에 자리한 황금전장. 여전히 사람들 북적

 

탁탁! 월동문으로 노루처럼 달려오는 벽옥령.

벽초천의 집무실인 건물을 지키다가 놀라는 황금수라들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급히 인사하지만

벽옥령; [비켜! 비켜!] 휘익! 외치며 정문으로 달려가고. 앞쪽에 있던 황금수라들 급히 물러서고

벽옥령; [아버지!] 덜컹! 문을 거칠게 열고 안으로 뛰어드는 벽옥령

거실에 탁자를 둘러싸고 앉고 서있다가 돌아보는 사람들. 벽초천과 마은혜가 상좌에 나란히 앉아있고 그 옆에 직각으로 벽세황이 앉아있고. 이세창과 타노가 벽초천 앞에 서있다가 돌아본다.

마은혜; [네가 여긴 왠 일이냐 옥령아.] 찡그리며 말하지만

벽옥령; [정말... 소문이 정말이에요?] 마은혜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벽초천에게 외치고

벽옥령; [서안으로 가던 마차가 강물로 추락해서 청풍오빠가 실종된 게 사실이냐구요?] 울상을 짓고

벽세황; [진정해라 옥령아.] 달래려 하지만

벽옥령; [어떻게 진정을 해? 청풍오빠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발을 동동 구르고.

쓴웃음 지으며 입 다무는 벽세황

벽초천은 찡그리며 말하지 않고. 마은혜는 벽옥령을 찡그리며 흘겨보고

벽옥령;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요 총관!] [소문이 사실이에요?] 이세창에게

이세창; [지금까지 보고가 들어온 바에 의하면 사실이다.] 끄덕

벽옥령; [흐윽!]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세창; [화를 면한 귀견수가 관부와 개방의 도움을 받아서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마은혜; [하지만 벌써 열흘 넘게 시간이 흘렀다.] 냉소하듯

벽옥령; [엄마!] 돌아보고

마은혜; [유감이지만 청풍이가 살아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타노의 눈치를 살피며 말하고.

한숨 쉬는 타노. 반면

벽옥령; [안돼요 청풍오빠! 이럴 수는 없어요.] 울면서 휘청하고

마은혜; [옥령아!] 급히 일어나 부축하고

벽옥령; [옥령이는 어쩌라고... 죽으면 안돼요 청풍오빠!] 정신을 놓으며 흐느끼고. 마은혜의 품에 안겨서

마은혜; [이것아 정신 차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벽옥령을 안고 의자에 앉으며 다독이고

마은혜; [하여간 청풍이는 지지리도 복이 없는 아이야.] [요절을 해서 옥령이와 짝이 될 기회도 날려버렸으니...] 짐짓 한숨 쉬고

타노; (마음에도 없는 소리...) 그런 마은혜를 보며 눈빛이 차가워지고

타노; (만에 하나 청풍이가 당한 변에 관여했다면...)

<마은혜! 당신이라 해도 내 복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82>

#82>

<-만리장성 근처의 음산(陰山)> 험준한 산맥. 나무가 거의 나지 않아 황량하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헉! 헉! 상처 입은 배를 끌어안고 헐떡이며 달리는 여자. <무쌍일지>등에 나온 신소심 캐릭터. 내상을 입은 모습이다. 입과 코로도 피를 흘리고

배에서 흐르는 피.

지친 얼굴. 그때

삐익! 삑! 뒤에서 호각소리가 들리고

신소심; [멀지 않은 호각소리... 곧 따라잡히겠다.] 힐끔 뒤를 보며 중얼.

신소심; [역시 지존회 놈들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건 무리였다는 건데...]

신소심; [하지만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비틀거리며 달려간다. 당찬 표정이고. 하지만

[!] 급히 멈추는 신소심. 앞쪽이 절벽이다.

절벽 끝으로 다가가 아래를 보는 신소심.

절벽 아래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계곡

신소심; [길을 잘못 들었다.] 내려다보고

신소심; [설령 길이 끊어지지 않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뒤를 돌아보고

삐익! 삑! 휘익! 호각소리 배경으로 멀리서 사람들이 날아오는 게 작게 보인다

신소심; [나 신소심(申素心)의 도주극은 여기까지인 것 같구나.] 웃으며 소매 속에 손을 집어넣고

신소심; [그렇다 해도 지존회, 네놈들의 간악한 음모를 밝히려는 시도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다시 꺼내는 신소심의 손에는 작은 새가 들려있다. 붉은색인데 부리가 좀 크다. 앵무새를 닮았고. 이 새의 이름은 소홍조. 헌데 양쪽 발목이 천으로 칭칭 감겨 있다.

신소심; [소홍조(小紅鳥)! 내 귀염둥이...] 두 손으로 새를 들어서 눈을 맞추고

신소심; [내 한은 네가 대신 풀어주어야만 한다. 할 수 있겠지?]

삐이! 고개 끄덕이며 우는 새

신소심; [힘차게 아버지에게 날아가거라! 도중에 사나운 매를 조심하고...] 휘익! 허공으로 새를 던지고. 그러자

화악!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는 새

[!] [!] 날아오다가 놀라는 두 명의 노인. 똑같이 생긴 쌍둥이. 무기는 검. 이자들은 다른 작품에 나온 동심쌍로. 위진천의 심복들이다. 추격자들 중 가장 앞쪽에서 날아오던 중이다. 그 뒤로 멀찍이 떨어져서 십여 명의 사내들이 따라오고 있고. 호각을 부는 자도 있다.

동심쌍로의 시점. 절벽 끝에 서서 두 팔을 허공으로 쳐들고 있는 신소심. 그 위로 날아오르는 작은 새의 모습

[이런!] [저 년이 기르던 애완조를 날려 보냈다.] 쌔액! 이를 갈며 속도를 높이고. 아직 거리는 100미터 이상 남았다.

삐이이! 허공으로 높이 날아올라 울면서 날개짓하는 새

[저 새 새끼를 살려 보내면 안되네!] [크왁!] 투학! 쩡! 검을 뽑아 던지는 동심쌍로. 날아오는 자세로. 그러자

쩡! 쐐액! 미사일처럼 새를 향해 날아가는 두 자루의 검.

삐이! 깜짝 놀라며 돌아보는 새. 바로 뒤까지 날아오는 검들. 하지만

휘익! 재빨리 몸을 뒤집는 새. 쐐액! 번쩍! 새가 원래 있던 곳으로 날아지나가는 두 자루의 검들. 이어

삐이! 급강하해서 절벽 아래로 날아 내려가는 작은 새. 두 자루의 검은 멀리 허공으로 치솟고 있고

동심쌍로; [지랄...] [놓쳤다!] 휘익! 휙! 신소심 뒤에 멈춰서며 동시에 손을 쳐드는 동심쌍로. 신소심은 쳐들었던 손을 내리고 있고.

기잉! 가앙! 도로 날아오는 두 자루의 검. 그걸 보면서도 태연한 신소심.

팟! 팟! 쳐든 손으로 검을 받으며 절벽 끝으로 가는 동심쌍로. 그 사이에 다른 놈들도 주변에 도착하고. 하지만

절벽 아래 어디에도 작은 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놓쳤네.] [어디 숨었는지 멀리 날아갔는지 안보이는군.] 절벽 아래를 살피며 이를 갈고

신소심; [안되었네요 동심쌍로(同心雙老)!] [결국 날 막지 못한 셈이 되었으니...] 웃고. 돌아보는 동심쌍로

신소심; [당신들이 항마동천(降魔洞天)에서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는 곧 세상이 다 알게 될 거예요.] 호호호! 웃고

일로; [망할 년!] 짝! 신소심의 뺨을 후려치고. 얼굴이 홱 돌아가는 신소심

콰당탕! 나뒹구는 신소심. 뺨이 벌개지고 입에서 피가 흐른다.

신소심; [죽일 테면 죽여라.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 일어나려 하며 웃고

일로; [너무 좋아하지 마라 망할 년아.] [네년이 소회주의 배려로 길러온 새 새끼가 어디로 가려는지는 알고 있으니...] 냉소하며 돌아서고.

신소심; (이자들이...) 불길한 표정으로 앉고.

이로; [종남산(終南山) 근처에 머물고 있는 혈세사패에게 전서구를 날려보내라.] 주변에 멈춰선 다른 자들에게 외치고

이로; [이년의 집안인 삼절곡(三絶谷)으로 쳐들어가서 개새끼 한 마리 살려두지 말라고...]

신소심; [네... 네놈들이...] 사색이 될 때

[존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동심쌍로님!] 대답하는 사내들.

이어 몇 놈은 소매 속에서 비둘기를 한 마리씩 꺼내고. 다른 놈들은 글을 쓴다. 한 놈의 등에 다른 놈이 천을 대고 연필 같은 것으로 쓰고

푸드득! 곧 날아오르는 몇 마리의 비둘기들

동심쌍로; [기대해도 좋다 신소심!] [네년의 허튼 짓으로 피붙이들이 몰살을 당하게 될 테니...]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보며 웃고. 신소심은 주저앉은 채 절망의 표정으로 보고 있고

신소심; (저 악귀들 말 대로 나 때문에 아버지의 안위가 위태로워졌지만 후회는 없다.)

신소심; (천하창생을 위해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니...)

<그저 천지신명의 가호가 우리 집안을 보호해주길 바랄 뿐이다.>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절벽 중간쯤.

바위틈에 숨어서 위를 기웃거리는 작은 소홍조. 이어

휘익! 날아오르는 소홍조.

절벽 그늘에 숨어 날아가는 소홍조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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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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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다시 청풍이 있는 동굴.

움찔! 청풍의 손이 조금 움직이더니

청풍; [컥!] 피를 토하며 깨어난다.

청풍; [끄윽!] 고통에 벌벌 떨며 고개를 들어 자기 가슴을 보고

가슴의 상처 크로즈 업

청풍; (살... 살았다!) 헉헉 대며 다시 눕고

청풍; (그자가 달아나며 날린 지력(指力)에 가슴을 맞았었지.) 소지존이 날린 투창 같은 섬광이 자신의 가슴을 때리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능파미보를 전력으로 구사하며 뒤로 몸을 날린 덕분에 가슴이 관통당하는 건 면했지만...)

 

<문제는 뒤쪽이 절벽이었다는 점이다.> 하늘 보는 자세로 절벽에서 추락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연히 절벽 아래로 처박혀서 분신쇄골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헌데 추락 도중에 기이한 일이 벌어졌었다.> 펑! 절벽 중간에 걸린 구름을 뚫고 등이 바닥을 향하게 떨어지는 청풍의 모습

<갑자기 절벽에서 투명한 밧줄 같은 것이 뻗어나와 나를 휘감은 것이다.> 절벽에서 돋아난 투명한 촉수같은 것이 청풍의 몸을 휘감는 장면

<더 놀라운 것은 내가 끌려들어가는 절벽이 사라지면서 동굴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절벽처럼 보이던 곳이 동굴 입구로 변하며 투명한 촉수가 청풍의 몸을 끌고 들어간다. 물론 청풍이 지금 누워있는 동굴이다.

 

청풍; (아마 술법일 것이다.) 동굴 입구를 보고.

지잉! 동굴 입구를 가리고 있는 반투명한 막에 오로라같은 빛이 스치고 지나간다.

청풍; (지금은 잊혀진 고대의 술법이 시전되어 있어서 동굴의 존재를 사람들의 눈에서 숨기고 있으며...)

청풍;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을 동굴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 같다.)

청풍; (누가 설치했는지 모르는 이 신묘한 술법 덕분에 즉사는 면했지만...) 고통스러운 표정

욱신 욱신 가슴의 상처에서 고통이 느껴지고

청풍; (가슴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아무래도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체념의 표정

청풍; (부러진 늑골이 폐와 심장의 일부를 찌르고 있다.) 상처를 보고

청풍; (이런 상처를 입고도 살아나기를 바라는 건 불합리한 일이다.) 쓴웃음

청풍; (아버지에게 죄송하고 옥령이에게 미안하지만...) (내 삶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쓴 웃음 지으며 천장을 보고. 그러다가

[!] 흠칫! 하며 옆을 보고

동굴 바닥에 넓고 검은 선이 불규칙하게 안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풍; (뭐지?) 고개만 돌려 그걸 보고

청풍; (검은 물감 같은 것이 동굴 안쪽으로 칠해져 있다.)

청풍; (나보다 먼저 이 동굴에 들어왔던 인물의 흔적일까?) + [!] 생각하다가 눈 번뜩

길게 이어진 검은 선 좌우에 손바닥 자국이 일정한 간격으로 찍혀있다.

청풍; (손바닥 자국도 있다.) 놀라며 벌떡! 일어나지만

빠직! 가슴에서 느껴지는 격렬한 통증

청풍; [큭!] 가슴의 상처를 누르고. 그러면서도

청풍; [어떤...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간다.] 주저앉아서 검은 선과 검은 선 좌우에 일정한 간격으로 찍혀 있는 손바닥 자국을 보고

청풍; [누군가 중상을 입은 몸으로 기어서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다.] [검은 선으로 보인 것 그 인물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말라붙은 것이었고...] 가슴을 손으로 누르고 필사적으로 일어나고

청풍; [대체 어떤 인물이 이 신비한 동굴에 들어와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비틀거리며 선을 따라 걸어가고

청풍; [죽을 때 죽더라도 궁금증은 해결하고 죽자.] 비틀거리며 동굴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76>

어둑한 동굴. 어둑해졌지만 더 넓고 높아졌다.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청풍. 바닥을 보며 걸어온다. 가슴 누르고 비틀거리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고.

청풍; (피의 마른 상태를 보면 아무리 오래 되었어도 십년 이상은 지나지 않았다.) 눈이 풀린 채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청풍; (그리고 피를 흘린 거리는 거의 백여 장은 된다.) (이 정도면 몸속의 피가 거의 다 빠져나왔을 텐데...)

청풍; (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 지경이 되고도 움직일 수 있었던 걸까?) + [!] 생각하다가 흠칫하며 앞을 보고

쿵! 청풍이 들어선 곳은 광장. 광장 끝에는 육중해 보이는 석문이 있다. 두쪽으로 이루어진 그 석문에는 <混元洞天>이라는 글이 커다랗게 새겨져 있는데. 그 문 앞에 누군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자세로 이마를 바닥에 댄 채 앉아있다. 그 인물의 등에는 작게 돋아난 게 있다. 비수다.

그 사람의 모습 크로즈 업

청풍; (사람!)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청풍이 따라온 검은 선이 그 사람에게 이어진다.

청풍; (아니, 시체로구나!) 안도하며 다가가고. 이하의 장면에서 청풍의 표정은 거의 죽기 직전의 상태로 묘사

청풍; (내가 따라온 혈흔을 남긴 장본인이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고

쿵! 석문 앞에 무릎 꿇고 죽어있는 인물. 바로 #1>에 나온 신선부 부주 위극겸이다. 등에는 이복동생 위극존이 찔러 넣은 검은 비수, 염왕아가 박혀있다. 염왕아는 전체가 검은 색이고 손잡이는 귀신 머리 모양이라는 점 주의. 손잡이 옆면에 <閻王牙>라는 글도 적혀있지만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청풍; (한눈에 봐도 평범한 인물이 아닌데...) 살펴보고

위극겸의 등에 박혀있는 비수 염왕아 크로즈 업. 염왕아의 손잡이가 귀신머리 형상인 것 잘 묘사

청풍; (검은색의 비수가 등에 깊이 박혀있다. 그렇다는 건 이 인물이 누군가에 암살을 당했다는 뜻이다.)

청풍; (어떤 사연이 있기에 화산의 깊은 곳에까지 와서 암살을 당한 것일까?) 위극겸의 모습 살펴보며 생각하다가

[!] 흠칫! 하며 위극겸의 앞쪽 바닥을 본다. 그곳에 글이 적혀있다

청풍; (바닥에 피로 쓴 글이 적혀있다.) 글 옆에 무릎을 꿇고

청풍; (아마 이 인물이 죽기 전에 남긴 유서일 것이다.) 글을 읽는다

 

<조사(祖師)들이시여! 못난 제자를 용서하소서. 본문의 천년기업이 제자의 불민함으로 인해 훼멸(毁滅;망침) 당하게 되었으니... 너무나 죄스러워 차마 하늘(天)에 들어가 조사님들의 영전에서 죽지 못하나이다. 제자를 용서... 본문을... 지켜 주옵소서.> 바닥에 적힌 한자를 배경으로 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표기

 

청풍; (그러니까 저 문 안에 이 인물의 조사들이 있다는 건데...) 문을 돌아보고

<混元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석문 크로즈 업

청풍; (혼원동천(混元洞天)...) 석문에 새겨져 있는 글을 읽고

청풍; (저 석문 안쪽이 혼원동천이라는 곳이구나. 그래서 이 인물이 하늘(天)이라 칭했을 테고...)

청풍; (혼원(混元)이란 천지 우주가 형성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 문에 새겨진 글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혼돈(混沌)의 다른 이름인데...) (저 문 안쪽에 바로 그 혼돈과 관련이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청풍; (쓸데없는 관심이다.) 쓴웃음 지으며 다시 바닥에 적힌 유서를 보고

청풍; (명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천지창조의 비밀을 알아서 무엇 하겠는가?) 다시 바닥의 글을 읽고

 

<만에 하나 인연이 닿아서 본인의 시신을 발견하는 자가 있다면 부탁을 하겠다. 본인은 사문에 지은 죄가 너무도 커 죽어서도 안식(安息)을 취할 자격이 없노라. 그러니 부디 본인의 시신은 이 상태로 두기를 바라노라.> 이어지는 글의 내용

 

청풍;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이토록 처절하게 자책을 하며 죽음을 맞이했을까?) 찡그리며 생각하고.

청풍; (지은 죄가 무거워 오체복지한 채 죽어 영원히 속죄하겠다는 것인데...) 위극겸의 시체를 돌아보고

청풍; (인지상정! 차마 두고 볼 수가 없다.) 두 손으로 위극겸의 시체를 끌어안고

청풍; (최소한 옆으로라도 눕게 해드리자.) 슥! 두 손으로 위극겸의 시체를 안아서 옆으로 누이려 하고. 헌데 그 순간

빠지직! 화악! 갑자기 위극겸의 시체에서 강력한 벼락이 일어나 청풍의 몸을 휘감는다

청풍; [끄아아악!] 벼락에 감전되며 비명을 지르고

청풍; (이... 이게 무슨...) 눈을 까뒤집으며 감전된 모습이 되고

<상상을 초월하는 힘이 몸 속으로 스며들어온다!> 끄으으으! 눈을 까뒤집으며 신음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정신을 잃으면 안되는데...) 시야가 좁아지며 <混元洞天>이라는 글이 적힌 석문이 보이고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스으! 그의 시야가 더 좁아지다가

팟! 암전되는 현상. 화면이 검어진다.

 

#77>

<-서안(西安)> 거대한 성곽 도시. 저녁 무렵. 아직 해는 지지 않았다.

번화가. 사람들 많이 오가고

번화가의 웅장하고 화려한 장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고. 정문 처마 아래에는 <黃金錢莊 西安支店>이라는 글이 새겨진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서안지점(西安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내의 어느 건물.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중년인; [지... 지점장으로 부임하시던 이청풍 공자가 실종되셨단 말입니까?] 사색이 되는 중년인. 살이 찐 전형적인 은행원 분위기. 한번 나올 조연이므로 적당히 묘사. 건물 내의 거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귀견수와 마주 앉아있다

귀견수; [불행하게도 동관(潼關) 근처의 험한 길을 지나던 마차가 황하로 추락했소.]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귀견수; [나는 겨우 빠져나왔지만 마차를 몰던 송씨와 마차에 타고 있던 이공자는 강물에 휩쓸렸소.]

중년인; [어... 어떻게 그런 일이...] 초조하게 두 손을 비비고

귀견수; [혹시나 해서 하류로 내려가며 수색해봤지만 마부 송씨의 시신만 수습할 수 있었소.]

중년인; [이... 이공자는 시신도 찾지 못하셨단 말씀이신지요?] 비지땀을 흘리고

귀견수; [그렇소 부(副)점장!]

귀견수; [하지만 천운이라는 것도 있으니 이공자가 살아있을 수도 있소.] 품속에 오른손을 넣고

귀견수; [서안 일대의 관부와 개방등을 동원해서 이공자의 행방을 찾아주시오.] 접은 종이를 한 장 품속에서 꺼내고

귀견수; [이건 이공자의 용모파기요.] 종이를 건네주고

펼쳐보는 중년인

종이에 그려진 건 동창 제독태감 담길이 그린 청풍의 초상화다.

중년인; [이분이 이청풍 공자...] 초상화를 보며 일어나고

중년인; [즉시 수색 요청을 하겠습니다.] 종이를 들고 입구로 간다

귀견수; [수고해주시오.] 거실을 나가는 중년인에게 말하고.

중년인;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밖으로 나가 굽신거리며 문을 닫고

탁! 닫히는 문. 혼자 남는 귀견수

귀견수; (교활한 새끼!) 이를 부득 갈고

 

<어젯밤 강을 따라 십여 리쯤 내려가다가 발견한 것은 청풍이 놈의 겉옷이 감겨있던 통나무였다.> 강가에서 청풍의 겉옷이 감싸고 있는 통나무를 보고 분노하는 귀견수 모습

 

귀견수; (청풍이 놈은 강물에 빠진 것으로 위장하고 다른 길로 도망쳤던 것이다.) 우둑! 주먹에 힘을 주고

귀견수; (우리 황금전장에서 자신을 제거하려 했다는 것을 청풍이 놈이 알아버린 것은 크나큰 우환이 될 수 있다.)

귀견수; (만일 그놈이 소장주 대리로 과거를 본 것을 관부에 고변하기라도 하면 황금전장은 황실을 능멸한 죄로 풍비박산이 날 수도 있다.)

귀견수;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종놈을 잡아 죽여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78>

밤. 창천애의 모습.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고

창천애 절벽 중간에 걸린 구름

그 구름 아래쪽 절벽. 그냥 절벽으로 보이지만

동굴 안쪽에서 밖을 본 모습. 동굴 입구가 반투명한 막에 가려있고. 그 동굴 입구를 통해 달빛이 흘러들어와 바닥을 일부 비춘다

 

#79>

다시 혼원동천 입구. 헌데 위극겸의 시체가 사라졌다. 청풍이 벌렁 누워있고. 청풍의 주변에는 위극겸이 입었던 옷과 위극겸의 등에 박혀있던 단검 염왕아만 놓여있다.

청풍의 모습. 기절했다. 헌데 가슴이 멀쩡해졌다. 옷을 뚫고 나왔던 늑골도 사라져있고

움찔! 하는 청풍의 손. 이어

천천히 눈을 뜨는 청풍

동굴이 환하다.

청풍; (이게 무슨 조화인가?) (어둡던 동굴이 대낮같이 환하게 보이다니...) 천장을 보며 놀라고. 그러다가

흠칫! 하고

청풍; (아직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슴에서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휙! 급히 일어나려는데

휘익! 몸이 용수철처럼 튕겨져 올라간다.

청풍; [헉!] 기겁할 때

확 다가오는 천장의 종유석. 청풍의 머리가 그 종유석으로 치솟는다

청풍; [안돼!] 기겁하며 머리를 가리려는데

파삭! 청풍의 머리에 부딪힌 종유석이 그대로 유리처럼 깨진다

청풍; [엇!] 휘릭! 후두둑! 놀라며 다시 아래로 내려가고. 깨진 종유석 조각들도 함께 떨어지고

청풍; [이럴 수가...] 슥! 가볍게 내려서고. 따당! 퍼퍽! 부서진 종유석 조각이 바닥에 떨어져 흩어지고

청풍; [슬쩍 움직였는데 삼장 넘게 도약했고 머리가 단단한 종유석을 유리처럼 깨트렸다.] 머리 만지며 어리둥절

청풍; [종유석에 부딪힌 머리에서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서둘러 상의를 벌려본다.

쿵! 가슴에 나있던 상처가 완전히 나아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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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다시 창천애. 소지존, 위상영, 색목쌍교 모두 쓰러져 있다. 색목쌍교는 인사불성. 위상영은 정신을 잃지 않았지만 눈을 감고 있고. 소지존은 벌벌 떨고 있다.

소지존; [끄윽!] 벌벌 떨며 자기 손으로 자기 가슴을 겨누고. 이어

파팟! 자기 가슴을 손가락으로 강하게 몇 곳 찌르고. 그러자

소지존; [컥!] 피를 왈칵 토하고. 이어

소지존; [허억!] 막힌 숨을 토하며 일어난다. 벌벌 떨면서

소지존; [망할 년... 내공이 모두 흩어진 상태에서도 이혼비파를 탄주하다니...] 위상영을 돌아보며 헐떡이고. 독기서린 표정

소지존; [만일 저년이 내공을 상실하지 않았다면 방금 전의 산혼탄(散魂彈)에 정말 혼백이 몸을 빠져나가 흩어질 뻔 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소지존; [감히 천하의 주인이 될 나로 하여금 피를 토하게 만들어?] 이를 갈며 위상영에게 다가가고. 비틀거리면서

위상영은 눈을 감고 있지만 정신을 잃지는 않았고

소지존; [먼저 죽이고 나서 재미를 보겠다!] 콱! 두 손으로 위상영의 목을 움켜쥐고

콰득! 위상영의 목을 조이는 소지존의 손아귀, 목뼈가 부러지려 하고

위상영; [끄윽...] 눈을 까뒤집고

소지존; [크크크! 계집으로서 가장 치욕적인 일을 당하게 해주마!] 광기에 사로잡혀 위상영의 목을 조이고

위상영; (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는 것일까? 여자로서의 마지막 존엄도 지키지 못하는 방식으로...) 눈을 까뒤집으며 절망하고

위상영; (천도(天道)가 존재한다면... 깨끗한 몸으로 죽게라도 할 텐데...) + [!] 생각하다가 눈 치뜨고

화악! 소지존의 머리 위로 유령같은 그림자가 덮친다. 하얀 빛이 나는 퉁소를 내리치려는 자세로, 소지존의 아래쪽에 있는 위상영의 눈에 들어오고

위상영; (설마!) 눈 치뜨는 위상영

<이청풍!> 위상영의 생각 배경으로 드러나는 그 그림자. 바로 청풍인데 소리없이 덮치며 쇠퉁소, 용봉철적으로 소지존의 머리통을 내리쳐온다

소지존; [!] 눈 부릅뜨는 소지존

눈 치뜬 위상영의 눈동자에 청풍의 모습이 비친다

소지존; [헉!] 팟! 사력을 다해 머리를 왼쪽으로 돌리며 몸도 왼쪽으로 굴리려 하고

꽝! 청풍의 용봉철적이 간발의 차이로 소지존의 머리를 비켜서 그자의 오른쪽 목 옆 어깨뼈를 때린다.

빠직! 소지존의 오른 쪽 어깨뼈가 부러지는 모습

소지존; [크악!] 콰당탕! 어깨뼈가 부러진 채로 비명을 지르며 몸을 옆으로 팽이처럼 굴려 피한다.

청풍; (기습에 실패했다.) 휘릭! 위상영 앞에 내려서며 소지존을 돌아보고

소지존; [지랄...] 휘릭! 바닥에 굴렸던 몸을 바람처럼 움직여서 날아오른다. 이후로 어깨뼈가 부러진 쪽 오른쪽 팔은 쓰지 못한다.

소지존;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가...] + [!] 내려서며 이를 갈다가 눈 치뜨고. 쩍! 그자의 눈으로 파고드는 퉁소 끝

쩍! 청풍이 바람같이 쇄도하여 용봉철적을 찌르고 있고

소지존; [헉!] 휘릭! 뒤로 몸을 홱 젖혀서 청풍의 용봉철적을 얼굴 위로 흘려보내고

휘릭! 공처럼 몸을 돌린 후 멀찍이 내려서는 소지존. 거리는 15미터 정도

청풍; (좋지 않다.) 스슷! 추격하지 않고 멈춰서며 그런 소지존을 보고

<지금의 나와는 비교도 안되는 고수다. 그런데 기습으로 치명상을 입히는 건 실패했다.> 어깨뼈가 부러진 오른팔을 늘어트린 채 비틀거리면서 청풍을 노려보는 소지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소지존;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이를 부득 갈며 다가온다. 쿠오오.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지고

빠지직! 오싹! 몸에 소름이 돋고 벼락에 맞은 기분이 되는 청풍

청풍; (내공이 최소한 삼(三)갑자...)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고. 위상영 쪽으로

청풍; (반면 나는 내공이랄 것도 없는 미미한 수준...) 용봉철적을 앞으로 내민 채 식은땀 흘리고

청풍; (늦지 않게 도착해서 위소저를 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쓰러진 채 자신을 보고 있는 위상영을 곁눈질하고

청풍; (아무래도 끝까지 지켜주긴 힘들 것 같다.) 다시 용봉철적을 내밀며 소지존을 보고. 그때

<반각(半刻;7-8분)...> 갑자기 귀에 들리는 음성에 눈 치뜨는 청풍

청풍이 곁눈질로 돌아보니 위상영이 눈을 뜬 채 보고 있다. 입은 다문 채

청풍; (염화로 말을 건네고 있구나.) 생각할 때

<반각만 어떻게든 버텨주세요.> 청풍을 보는 위상영. 역시 입은 움직이지 않는데 말이 들린다.

청풍; (뭔가 수단이 있는 모양이다.) 알겠다는 표시로 고개 끄덕이며 다시 소지존을 보고. 그때

소지존; [이름을 말해라.] 쩌엉! 쩡! 왼손 다섯 손가락에서 30센티가 넘는 면도날 같은 섬광을 뽑아내며 다가오고. 이제 거리는 5미터 정도

소지존; [그래야 나중에 염라대왕에게 본좌가 죽인 놈이 누군지 고할 수 있을 테니...] 살벌하게 웃고

청풍; [원한다면 알려주지.] [나는 이청풍이다!] 일부러 거만하게 냉소하고

소지존; [이청풍?]

청풍; (당연히 처음 듣는 이름이겠지.) + [기억해둬라.]

청풍; [너를 죽인 게 누군지 염라대왕에게 고해야할 테니...] 비웃으며 옆으로 움직여 위상영과 떨어진다. 위상영을 보호하기 위해

소지존; [그 새끼...] 피식 웃고

소지존; [곧 죽어도 허세로구나! 내공 수위가 일, 이년 정도 밖에 안되는 주제에...] 스악! 이미 다가와 청풍을 베고 있는 소지존의 왼쪽 손에서 뻗어나온 섬광.

위상영; [!] 누운 자세로 비파를 끌어안다가 긴장. 하지만

슈악! 소지존의 공격에 실린 힘을 빌어 뒤로 휙 밀려나는 청풍.

소지존; [어!] 놀라는 소지존. 그러면서도 청풍을 추격하고

부악! 쩍! 그자의 왼손에서 내뻗친 섬광들이 사방에서 청풍을 난도질해오고. 하지만

휘익! 휙! 소지존의 공격을 흩날리는 깃털처럼 타고 나는 청풍

위상영; (쉽게 당하지는 않겠구나.) 띠리링! 작게 연주를 시작한다.

소지존; [쥐새끼 같은 놈!] [요상한 경신술을 익혔구나!] 부악! 쩍! 연달아 섬광을 긋지만 청풍은 그자의 공격이 다가오면 밀려난다.

청풍; (능파미보로 반각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겠구나.) 휘익! 휙!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생각하고. 하지만

소지존; [그렇군!] 피식 웃으며 멈춰서고

츠츠츠! 그자의 왼손 다섯 손가락에서 돋아났던 섬광이 사라지고

휘릭! 청풍도 그자의 10미터쯤 앞에 날아 내리고

소지존;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지만 네놈은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몸을 보호하는 재주를 지녔구나.] 징! 손바닥으로 청풍을 겨누고

청풍; (귀견수처럼 격공장(隔空掌;거리를 두고 쏘는 장풍)을 쓰려는 모양이다.) 긴장하며 옆으로 피하려 하는데

소지존; [공격을 해도 소용없다면 끌어들이면 되겠지.] 부악! 내민 소지존의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화악! 강한 흡인력이 청풍을 끌어들인다. 마치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듯

청풍; (아차!) 콰드드! 두 발이 바닥을 긁으며 몸이 소지존에게 끌려가자 기겁하지만

소지존; [이리 와서 죽어라! 여기가 네놈이 죽을 자리다!] 부악! 엄청난 흡인력으로 청풍을 끌어당기는 소지존의 손바닥

청풍; (공력의 격차가 워낙 커서 저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휘익! 그대로 소지존에게 끌려가며 허우적거리고.

소지존; [모가지를 부러트려주마!] 5미터쯤 앞으로 끌려온 청풍을 향해 손아귀를 내밀며 웃고

청풍; (벗어날 수가 없다!) 허우적대며 절망. 바로 그때

따당! 강한 비파소리가 들리고.

[!] [!] 소지존과 청풍이 모두 놀랄 때

[헉!] [컥!] 막혔던 숨이 트인 듯 퍼덕이며 깨어나는 색목쌍교. 그 옆에서 위상영이 누운 채 비파를 켜고 있고

띠리링! 본격적으로 비파를 켜는 위상영. 그러자

화악! 퍼덕이는 색목쌍교의 몸에서 연기같은 것이 치솟고

소지존; [음공으로 독기를 밀어내는구나!] 경악하고. 여전히 손으로 청풍을 끌어들이면서. 그러자

청풍; (기회!) 슈학! 이전보다 빠르게 조지존에게 끌려 들어가며 용봉철적으로 소지존의 목을 찔러가고

소지존; [억!] 뒤늦게 알아차리고 돌아보며 기겁하고. 하지만

쾅! 이미 청풍의 용봉철적이 그자의 목을 찌르고 있고

소지존; [케액!] 뒤로 날아가며 비명. 그러면서도

부악! 왼손으로 장력을 뿜어내고, 그자의 손바닥 앞에서 원형의 진동이 일어나고

청풍; (격공장!) 팟! 두 팔로 앞을 가리며 피하려 하지만

꽝! 청풍과 청풍의 주변을 강타하는 원형의 충격파

청풍; [컥!] 펑!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고

소지존; [끄윽!] 목을 쥐고 휘청거리며 물러서고. 목에 원형의 자국이 생겼다.

콰당탕! 피를 토하며 등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청풍. 절벽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소지존; [죽... 죽일 놈이...] 켁켁! 피를 토하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정확히 목젖 부분의 천돌혈(天突穴)을 찔렀는데도 치명상은 입히지 못했다.)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일어나려 애쓰면서 보고.

청풍; (내 공력이 미약한 데다가 저자의 근골이 워낙 강인한 때문이다.) 일어나 앉으면서 보고

소지존; [찢어죽이고 말겠다.] 이를 갈며 그런 청풍에 덮쳐오려는데

펑! 펑! 지면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색목쌍교.

소지존; [아차!] 기겁할 때

[크아!] [죽인다!] 부악! 쩍! 좌우에서 도끼와 칼로 소지존을 쪼개고 베어오는 색목쌍교. 아주 막강한 힘이 실려 있게 묘사하고

청풍; (그 사이에 해독이 되었구나.) 일어나려 애쓰며 안도하고.

소지존; [큭!] 바웅! 다급히 양팔을 모으며 방어막을 일으키고

꽝! 쩡! 소지존의 방어막을 강타하는 색목쌍교의 칼과 도끼

펑! 텅! 두 여자의 도끼와 칼은 소지존의 방어막을 뚫지 못하고 튕겨지고. 하지만

소지존; [컥!] 충격 받고 피를 토하며 휘청이는 소지존, 여전히 방어막에 덮여있긴 하지만 충격을 받았다.

위상영; [배심(背心)과 백회(百會)를 쳐요!] 띠리링! 일어나 앉아 바위에 기댄 채 말하고. 비파를 켜면서. 그러자

[존명!] [죽인다!] 부악! 쩍! 다시 소지존을 공격하는 색목쌍교. 이교의 도끼는 소지존의 정수리로 내리쳐가고 일교의 긴 칼을 옆으로 돌면서 소지존의 등을 베어간다. 그러자

펑! 이교의 도끼는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 소지존의 정수리에 거의 닿을 뻔하고

쩍! 서걱! 일교의 칼은 소지존의 등으로 파고 들어가 몸을 급히 돌리는 소지존의 허리에 깊은 상처를 낸다

청풍; (위소저는 저자의 호신강기의 약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구나.) 일어나며 비틀거리며 감탄하고

소지존; [크아!] 휘릭! 몸을 비스듬히 세워 팽이처럼 돌면서 색목쌍교의 협공에서 벗어나는 소지존. 꽝! 이교의 도끼는 바닥을 찍었고 일교의 칼은 소지존의 허리를 벤 후 다시 휘둘러지려 한다.

휘익! 단번에 10미터쯤 이동하며 비틀거리는 소지존

[여기가 네놈의 무덤이다.] [동강을 내주마!] 휘익! 쐐액! 폭발적으로 도약하며 소지존을 공격해가는 색목쌍교.

위상영; [직도황룡(直渡黃龍)!] [독벽화산(獨劈火山)!] 띠리링! 띠링! 비파를 연주하며 말하고. 그러자

일교; [직도황룡!] 쩍! 칼을 길게 내지르며 소지존에게 날아가고.

이교; [크아! 독벽화산!] 허공에서 비스듬히 도끼를 내리치려는 자세로 날아가고

소지존; [오늘은 내가 졌다!] 팟! 다급히 뒤로 날아오르며 외치고

소지존; [하지만 그냥은 못 가겠다!] 투캉! 손가락을 모았다가 강하게 튕긴다. 청풍을 향해서 튕기는데 그자의 손가락 끝에서 창 같은 기운이 터져 나와 날아가고

[!]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의 앞으로 날아드는 투창 같은 섬광

위상영; [공자!] 비명

색목쌍교; [안돼!] [피해요!] 소지존을 공격하려다가 돌아보며 비명 지르고

청풍; (피할 수는 없고... 능파미보!) 부악! 몸이 투명한 막에 덮인다. 직후

꽝! 청풍의 가슴을 강타하는 섬광. 그러자

청풍; [컥!] 펑!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는 청풍. 헌데 청풍의 뒤는 절벽 밖이다.

위상영; [안돼요!] 일어나려 하며 외치고. 하지만

휘익! 그대로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청풍.

[이런...] [이공자!] 색목쌍교도 비명 지르며 급히 멈춰서고., 그때

소지존; [이만 작별이다!] 휘익! 날아오르며 웃고

색목쌍교가 돌아볼 때

소지존; [오늘 진 빚은 다음 번에 이자까지 붙여서 확실하게 받아낼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으하하하! 쐐액! 웃으며 멀리 날아간다. 하지만

위상영; [이공자...] 비틀거리며 절벽으로 가고. 색목쌍교는 이미 절벽 끝에 내려서서 아래를 보 있고. 하지만

절벽은 너무 깊어 바닥이 안보이고 중간에는 구름까지 걸려있다

위상영; [어떻게... 어떻게 되었는가요?] 울면서 다가오고.

일교; [유감이에요 아가씨.] 한손으로 위상영의 팔을 잡아서 부축하고

일교; [계곡이 너무 깊어서 요행을 바라기는 힘들 것 같아요.] 위상영과 함께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고

위상영; [믿기지 않아요! 그토록 강력한 수호령의 가호를 받는 분이 이렇게 비명에 간다는 것이...] 주르르! 눈물 흘리고. 그러자

이교; [허락하시면 제가 아래로 내려가 확인을 하고 오겠사옵니다.]

위상영; [그렇게 해주세요.] [시신이라도 안장해 주어야하니...] 끄덕

이교; [다녀오겠습니다.] 도끼를 등 뒤 허리띠에 끼우고

일교; [조심해라.]

이교; [그럴게.] 휙! 뛰어내리고. 이어

탁! 탁! 절벽의 돌출 부위를 밟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하강하는 이교

곧 절벽 가운데를 가린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이교

 

#72>

조금 떨어진 곳. 바위 뒤에 숨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훔쳐보고 있는 혈부용

혈부용의 시점. 일교에게 부축받은 위상영이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울고 있다

혈부용; (결국 오늘 위가년을 해치우려던 계획은 실패했네.) 샐쭉이고

혈부용; (이청풍이라는 놈이 돌연 끼어든 때문인데...) 뒷걸음질 치면서 청풍이 소지존을 공격하던 장면을 떠올리고

혈부용; (대체 어디서 그런 벽창호같은 놈이 튀어나온 걸까?) 뒤를 돌아보며 살금 살금 현장에서 떠나고

혈부용; (정체가 뭐든 소회주님 손에 죽었으니 궁금해 할 이유도 없겠지.) 달려가기 시작하고.

혈부용; (지금 내가 할 일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울분에 떨고 있을 소회주님을 만나 위로해 드리는 일이다.) 배시시 웃고

혈부용; (이런 기회에 점수를 따두면 장차 천하무림의 안주인이 될 수도 있으니...) 날아가는 혈부용

 

#73>

종유석이 늘어진 상당히 큰 동굴. 동굴 입구에는 반투명한 유리같은 것이 쳐져 있고. 그 동굴 입구에 누군가 쓰러져있다. 청풍이다. 용봉철적을 쥔 채 반듯하게 누워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다. 가슴 부분에 심각한 상처가 나있다. 원형으로 움푹 들어간 자국이 있는데 그 자국 주위로 부러진 늑골들이 옷을 뚫고 삐져나와 있다. 소지존이 마지막에 날린 지풍에 맞은 상처. 헌데

탁! 동굴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이어

탁! 탁! 동굴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이교. 헌데

휘익! 탁! 이교는 동굴 입구를 보고도 못 본 것처럼 지나간다.

곧 이교의 모습도 사라지고.

 

#74>

해가 지려 한다. 여전히 창천애

창천애 절벽 가에 여전히 일교의 부축을 받고 서있는 위상영.

이제 울지는 않지만 위상영의 얼굴은 초췌해져 있다.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63>에 나온 장면들이다.

 

청풍; [존성대명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소생의 이름은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하며 말하고

청풍; [그렇습니다.] [소생은 무림과는 인연이 없는 몸입니다.]

청풍; [아마 금시초문이실 텐데...] 쓴웃음

청풍; [명경환야곡은 소생이 최근에 만든 음률입니다.]

회상 끝

 

위상영; (스쳐가듯 만난 사이지만 마치 화인(火印)처럼 가슴에 새겨졌던 인물...)

위상영; (그와는 가볍지 않은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었다.)

위상영; (헌데 이토록 허무하게 세상을 떠날 줄이야.) 비탄에 잠긴 표정. 눈물이 그렁거리고. 그때

일교; [이교가 올라오고 있어요.] 아래를 보며 말하고

고개를 좀 더 숙여 아래를 보는 위상영

휘익! 휙! 탁탁! 절벽의 돌출 부위를 이리저리 밟으며 올라오고 있는 이교. 도끼는 등 쪽 허리띠에 끼운 모습으로

파팟! 손도 써서 절벽을 잡고 날아오르는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일교; [시신은 발견하지 못한 것 같군요.] 내려다보며 말할 때

이교; [다녀왔습니다 아가씨!] 휘릭! 절벽 위로 뛰어올라오고. 젖가슴 출렁. 온몸이 땀으로 범벅

일교; [어떻게 되었어?] 대신 묻고

이교; [그게...] 난감

이교; [절벽 아래 계곡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공자의 시신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어.] 위상영의 눈치를 보며

일교; [그건 이상하네. 이공자가 추락한 건 우리 모두가 보았는데...]

이교; [나도 그게 이해가 되질 않아.] [설령 분신쇄골 했다 해도 흔적이라도 남아있어야 하는데...]

이교; [마치 하늘로 솟았던가 땅으로 꺼졌던가 하는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어.]

일교; [혹시 계곡 아래쪽에 있던 짐승들이 시신을 끌고 간 게 아닐까?]

이교; [그렇다 해도 흔적은 남아있어야 하는데...]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위상영이 하늘을 보며 약간 미소를 짓고 있다

<아가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놀라는 색목쌍교

위상영; (어찌 된 연유인지는 모른다.)

위상영; (하지만 더 이상 가슴이 저며지는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이공자를 다시 만날 것같은 예감이 든다.> 절벽 위에 서있는 세 여자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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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험준한 봉우리들 사이에 난 고갯길. 그곳에 진을 치고 있는 네명의 사내. 넝마같은 긴 옷을 입은 험상궂은 자들인데 칼이나 도끼를 들었다. 헌데 눈에 흰자위가 없어서 전체가 새카맣다. 이렇게 새카만 눈이 지옥갱의 정예들인 지옥광전사들의 특징이다.

[!] [!] 지옥광전사들 흠칫! 하고

고갯길을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청풍. 용봉철적은 허리춤에 끼우고 있고

[저 놈...] [올라오면서 소문을 못 들은 건가?] 지옥광전사들이 눈 부라리며 볼 때

청풍; [어이구 힘들다.] 좀 헐떡이며 올라오고

청풍; [서악(西岳) 화산이 바위들로만 이루어진 악산이라는 소문이 사실이었어.] 헐떡이며 고갯마루로 올라오는데

[멈춰라!] 청풍의 앞을 막는 한 명의 지옥광전사. 지옥광전사1로 표기. 다른 세놈은 그 뒤에 서서 보고 있고

청풍; (이자들이로군!) + [왜... 왜 그러시오?] 겁에 질린 표정

청풍; (개개인이 황금전장 황금수라들을 능가하는 고수들이다.) + [산대왕들이시오? 그럼 헛수고 하셨소.]

지옥광전사1; [산대왕?] 피식 웃는 지옥광전사1

청풍; (방심하게 한 후 기습을 해야 승산이 있다.) + [소생은 과거에 낙방한 낙척서생(落拓書生)이라 동전 몇 닢이 전 재산이라오.]

지옥광전사1; [네놈이 지닌 재물 따위에는 관심없다.] [이 길은 막혔으니 좋은 말로 할 때 내려가라.] 눈 부라리고. 그러자

청풍; [아니 산대왕들도 아니면서 왜 길을 막고 있는 거요?] 두 손을 허리에 척 대면서 눈 부라리고

[뭐?] [허어! 저 놈이...] 어이없는 다른 지옥광전사들

청풍; [엄밀히 따지만 화산은 북경에 계신 황제폐하의 땅인데 이렇게 무단히 길을 막아도 되는 거요?] [당신들은 황법이 두렵지도 않소?] 삿대질까지 하고

지옥광전사1; [이놈 말하는 뽄새 보세.] 콱! 청풍의 멱살을 틀어잡고. + 청풍; [어이쿠! 왜... 왜 이러시오?] 멱살이 잡힌 채 비명

지옥광전사1; [과거에 떨어진 먹물이라더니 말이 참 많구만.] [한마디만 더 나불대면 머리통을 깨트려주겠다.]

청풍; [이... 이게 무슨 행패요? 귀하는 하늘이 무섭지도 않소?] 두 손으로 자기 멱살을 잡은 자의 손목을 잡고

청풍; (은원살법으로 이자를 해치우고 이자의 무기로 다른 자들을 공격하자.) + [내 관부에 당신들 전부 고발하고 말겠어.] 지지! 악을 쓰며 지옥광전사1의 손목을 잡은 청풍의 손이 약간의 벼락을 일으키고.

지옥광전사1; [고발 같은 소리를...] 피식 웃을 때. + [무슨 소동이냐?] 휘익! 고갯마루 위로 날아 내리며 외치는 사내의 형상

움찔! 하며 돌아보는 지옥광전사들

청풍; (한 명 더 나타났다!) 츠으! 움찔하며 손에서 일으키던 벼락을 지우고.

석헌중; [가급적 조용히 길을 통제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고갯마루에 서서 차가운 표정을 짓는 사내. 나이는 30살 정도. 사내답게 생겼고 건장하다. 무기는 큼직한 칼과 양손에 낀 강철 장갑이다. 다른 작품의 석헌중 캐릭터 차용

[소(小)갱주님!] [죄송합니다 소주!] 급히 허리 숙이며 포권하는 지옥광전사. 청풍의 멱살을 잡은 지옥광전사1도 급히 석헌중에게 고개 숙이고

청풍; (소갱주!) 눈 번뜩이며 석헌중을 보고. 석헌중은 고갯마루에서 청풍 쪽으로 오는 중이다.

청풍; (저자가 지옥갱의 소갱주인 모양인데...)

<악명 높은 지옥갱의 소갱주치고는 사내답고 진중하게 생겼다.> 다가오는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석헌중; [풀어드려라.] 멈춰서며 지옥광전사1에게

지옥광전사1; [예 소갱주님!] 급히 청풍의 목을 놔주고

석헌중; [수하들의 대접이 거칠었던 점 대신 사과하겠소.] 포권하고

청풍; [귀하는 그래도 말이 통하는구려.] 옷을 갈무리하고

석헌중; [이 위쪽에서 우리 지옥갱이 사업을 진행중이오. 불쾌하시겠지만 돌아가주시오.] 진지하게

청풍; [그러고 싶지만 내 형편상 두 번 다시 화산에는 올 수가 없소.] [무슨 사업을 진행중인지 모르지만 올라가게 해주시오.] 포권하며 애원하고

석헌중; [그건...] 난감

청풍; [절대... 절대 귀문의 일에 방해를 놓지 않겠소이다. 사정을 봐주시오.]

석헌중; (내공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무림인은 아닌데...) + [어딜 보려고 가시는 중이었소?]

청풍; [화산에 올랐으면 서악대제(西岳大帝)를 모신 도룡묘(都龍廟)를 참배해야하지 않겠소?] 진지하게

<서악대제의 묘를 참배하겠다?> <누가 먹물 아니랄까봐...> <하고 많은 명승을 두고 사당이나 구경하겠다는 건가?> 비웃는 지옥광전사들. 그러자

석헌중; [도룡묘.. 도룡묘라!] 중얼거리며 생각하다가

석헌중; [좋소. 도룡묘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니 지나가셔도 좋소.] 옆으로 물러서고

[소갱주님!] [지존회에서는 아무도 화산 중심부로 들이지 말라고 했는데...] 지옥광전사들 난감해하고

청풍; (지존회?) 눈 번득일 때

석헌중; [내가 책임지겠다. 지존회의 지시 상황은 묵살해라.] 지옥광전사들에게 말하고

[예.,..] [그리 하겠습니다.] 마지못해 대답하는 지옥광전사들.

청풍; [허락해주셔서 감사하외다.] 굽신거리며 석헌중에게 포권하고

청풍; [나중에라도 보답을 하고 싶은데... 존성대명을 알 수 있을지요?]

석헌중; [내 이름은 석헌중(石憲中)이오. 강호에서는 지옥군자(地獄君子)라는 과분한 별칭으로 통하고 있소.] 마주 포권하고

청풍; [지옥군자 석대협이셨구려. 소생은 이청풍이라고 하외다.] 포권하고

석헌중; [이청풍... 이서생이셨소이다.] 마주 포권하고

청풍; [인연이 있으면 다시 뵙기를 바라겠소이다.] 연신 굽신거리며 석헌중 앞을 지나가려는데

석헌중; [잠깐 기다리시오.] 부르고

청풍; (정체가 들통났나?) + [가르침이 남았소이까?] 돌아보고

석헌중; [도룡묘에 가신다니 방향이 정반대이긴 한데...] 생각하다가

석헌중; [실수로라도 서북쪽의 창천애 쪽으로는 가지 마시오. 자칫 살신(殺身)의 화를 입는 수가 있소.] 심각한 표정으로

청풍; [고마운 말씀, 잊지 않겠소이다.] 굽신

이어 돌아서서 고갯마루를 올라간다. 그걸 뒤에서 보는 석헌중과 지옥광전사들

청풍; (도룡묘 서북쪽의 창천애!) 눈 번뜩이며 고갯마루 정상에 이르고

청풍; (그곳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다.) 생각하며 고갯마루를 내려가고

[...] 청풍이 고갯마루 너머로 사라지는 걸 보는 석헌중. 뭔가 생각하고. 그런 석헌중의 안색 살피는 지옥광전사1

지옥광전사1; [지금이라도 저자를 데려올지요?] 조심스럽게 말하고

석헌중; [그럴 필요없다.] 고개 젓고. 시선은 청풍이 사라진 고갯마루를 보며

지옥광전사1; [예...] 물러서고

석헌중; (이청풍... 무림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이름인데...)

<어쩐지 마음에 걸리는 인물이다. 머잖아 다시 만날 것 같은...> 석헌중이 서있는 주변 모습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69>

<-창천애> 여전히 낮

휘익! 허공에서 날아 내리는 세 여자. 색목쌍교가 좌우에서 위상영의 팔을 하나씩 잡고 있다. 위상영은 품에 비파를 안고 있고

비석처럼 생긴 바위 근처로 내려서는 세 여자

위상영; [고마워요.] 색목쌍교의 손에서 풀려나며 말하고.

색목쌍교는 고개 숙이며 물러서고

이어 주변을 둘러보는 위상영

위상영; (어머니가 잠영혼을 통해 보낸 편지에 의하면 아버지는 오년 전 여기에 들르셨었다.) 주변 돌아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위상영; (화산에서도 가장 험한 곳이라 인적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인데...) (아버지는 대체 무엇 때문에 여길 찾아오셨을까?) 생각. 그러다가

[!] 무언가 발견하는 위상영

절벽 가에 서있는 비석 닮은 바위. 물론 그 위에 발라진 독은 말라서 발라진 흔적이 안 보이고

위상영; (저 바위...) 눈 반짝

위상영; (어쩐지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같이 느껴진다.) 바위로 다가가고

색목쌍교도 뒤따라 다가가고

몸을 숙여서 바위를 살피는 위상영. 그러다가

위상영; [이건...] 소스라치게 놀라고

일교; [왜 그러시는가요?] 가까이 다가오고

위상영; [이... 이 바위에 나있는 문양...!]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니고 오래 전에 새겨진 고대의 상형문자예요.] 가까이 얼굴 가져가며 살피고. 비파는 왼손으로 품에 안았고 오른손으로 바위 표면을 만지려 한다

색목쌍교; [글자가 새겨져 있다면...] [부주님이 이곳에 오셨던 목적과 관련이 있겠군요.] 역시 흥분하고

이교; [고대의 상형문자라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인지 판독이 되는가요?]

위상영; [천애협로(天涯狹路)...] 슥! 바위의 윗부분에 나있는 굴곡들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흥분하고.

위상영; [처음 구절은 천애협로인 것 같아요.] 스으으! 손가락이 닿은 부분에서 연기가 조금 일어나지만 알아차리지 못하고 글을 판독하는데 집중하는 위상영. 위상영이 만지는 그 굴곡이 <天涯狹路>라는 글과 비슷하다. #1>에 나온 장면을 차용

일교; [천애협로라면 우리 신선부를 상징하는 표어잖아요.]

이교; [그렇다는 건 이 바위, 아니 비석이 우리 신선부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로군요.] 역시 흥분

위상영; [그런 것 같아요.] 츠츠! 손가락으로 바위를 더듬으며 글을 읽고. 그에 따라 바위에서 연기가 점점 더 많이 피어오르지만 알아차리지 못하고

위상영; [어쩌면 이 바위에 글을 새긴 것은 흑백신귀님들일지도 몰라요.] 집중해서 다른 글들을 읽고

일교; [삼백여 년 전, 흑백신귀 조사님들은 구대천마를 패퇴시킨 후 신선부로 돌아오지 않고 실종되셨었지요.] 위극겸의 뒷모습 보며

이교; [두 분이 마지막으로 날려 보낸 전서구에는 <원시천존(元始天尊)의 유적을 발견한 것 같다.>는 글이 적혀있었다고 들었어요.]

일교; [원시천존은 우리 신선부 뿐 아니라 숙적 마귀동의 시조이기도 한 고금제일인!] [그분의 유적을 발견했다면 흑백신귀께서 귀환을 미룬 것도 설명이 되어요.] 흥분한 표정으로 말하고

위상영; [그렇긴 한데... 이 바위에 적혀있는 내용은 너무 모호해요.] 바위를 만지며 찡그리고. 연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일교; [모호하다면...?] 눈치 채지 못하고 묻고

위상영; [천재지중(天在地中) 욕등투천(慾登投天)...] [하늘은 땅 속에 있으니 오르길 원하면 하늘로 몸을 던져라?] 글을 해석하며 갸웃

일교; [정말 알 수 없는 내용이군요.]

이교; [하늘이 어떻게 땅 속에 있을 수 있으며 몸을 던져야 하늘에 오른다니...] 이마 찡그리고

위상영; [확실한 것은 이 글이 결코 누군가의 장난이 아니라는 점...] + [!] 말하다가 눈을 치뜨고.

슈우우! 이제는 눈에 확 띠게 연기가 많이 일어난다.

위상영; (설마!) + [물러서요!] 비명 지르며 고개를 들지만. 그 직후

화악! 펑! 연기가 단번에 바위 전체에서 터져나와 주변을 뒤덮는다. 방심하다가 그대로 그 연기에 휩싸이는 위상영과 색목쌍교

[독...!] [내공이 흩어져요!] 털썩! 퍼억! 비명 지르며 나뒹구는 색목쌍교. 반면

털썩! 내공이 거의 없는 위상영은 증상이 덜해서 바닥에 주저앉고

[끄윽!] [끄윽!] 눈을 까뒤집고 벌벌 떠는 색목쌍교

위상영; [산... 산공독!] 헐떡이며 색목쌍교를 보고

위상영; [체온에 반응하는 산공독을 바위에 발라놓았구나.] 털썩! 등을 바위에 기대고. 바로 그때

[감탄 했소 병서시!] 짝! 짝! 박수치며 다가오는 사내. 얼굴에 뿔이 달리지 않은 귀신가면을 가면을 쓴 인물. 지존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지존의 가면에는 뿔이 두 개 달려 있다는 점. 이자는 위진천이다. 하지만 가면을 쓰고 있을 때는 소지존으로 표기

소지존; [호천맹의 군사답게 본좌가 마련한 함정의 원리를 단번에 파악하시니 말이오.] 짝짝! 박수치며 다가오고

위상영; [당신... 당신은 누군데 이런 짓을 꾸미는 건가요?] 바위에 기대앉아 비파를 품에 안으면서

소지존; [내가 지존회의 소회주라면 설명이 되겠소?]

위상영; [지... 지존회 소회주!] 경악

소지존; [수하들은 본좌를 소지존(小至尊)이라 부르니 소저도 그리 불러주시구려.] 3미터쯤에 멈춰서고

위상영; [지존... 그 사람이 거둔 제자란 말인가요?]

소지존; [짐작하시는 대로요.] 끄덕

소지존; [회주께서는 바쁜 당신을 대신하여 천하를 장악하라는 사명을 제자인 본좌에게 맡기셨소.] 음산하게 눈 번뜩이고

위상영; [그렇다면 나와 지존의 관계도 알 텐데...] [나를 어찌할 생각인가요?] 소지존을 노려보고

소지존; [지존과의 관계를 들먹여서 요행을 바라진 마시오.] [지존께서는 소저의 망나니짓에 질려서 단호한 결정을 내리셨으니...] 가면 속에서 눈 번뜩이며 비웃고

위상영; [단호한 결정리라면 설마...] 전율

소지존; [소저가 두 번 다시 지존회의 군림대업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하셨소.] 음산하게 웃고

위상영; [그런...] 전율과 불신

소지존; [그래도 안심하시오.] [소저는 물론이고 저 계집들도 처녀 귀신이 되게 하진 않을 테니...] 히죽 웃으며 손으로 자기 사타구니를 만진다. 색목쌍교를 보며

위상영; [당신은... 마귀로군요!] 노려보고. 비파를 연주할 자세를 취하면서

소지존; [찬사로 듣겠소.] 다가오고

소지존; [그 대신 저 두 년과 소저는 죽을 때까지 본좌의 노리개가 되어주셔야겠소.] 사악하게 웃으며 다가오다가

[!] 눈 부릅뜨는 소지존

찌링! 떨리는 위상영의 손이 비파의 줄을 건드린다

소지존; [설마 아직도 이혼비파를 탄주할 힘이...] 팟! 기겁하며 뒤로 날아오르고. 하지만 그 직후

위상영; [마귀답게 지옥으로 가세요!] 촤앙! 전력을 다해 비파의 현을 긋는다

꽝! 엄청난 충격을 받고 허공에서 퍼덕이는 소지존

[컥!] 푸학! 입과 코와 귀로 피를 토하는 소지존

퍼억!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다.

소지존; [지랄...] 바닥에 떨어져서 벌벌 떨고

위상영; [쿨럭!] 피를 토하고. 안고 있던 비파가 옆으로 굴러 떨어지고

따당!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비파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소지존을 보는 위상영.

소지존; [끄윽...] 피를 게워내며 벌벌 떨고 있는 소지존. 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위상영; (내공이 거의 다 흩어진 상태라 숨을 끊어놓지 못했다.) 그걸 보며 절망하고

위상영; (아무래도... 하늘이 나 위상영을 버리는 것 같구나.) 스륵! 바위 옆으로 쓰러지려 하고

털썩! 비석 닮은 바위 옆으로 쓰러지며 정신을 눈을 감는다

 

#70>

휘익! 험준한 바위 능선을 달려오는 청풍.

청풍; (지옥군자 석헌중의 말대로라면 이 근처가 창천애일 텐데...) 휘익! 주변 살피며 날아오고.

청풍이 달리는 곳은 설악산의 울산바위나 공룡능선 정상처럼 험하다

청풍; (너무 험해서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이 거의 없어 보이는 곳이다.)

청풍;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 때

따다당! 멀리서 들리는 비파소리

청풍; [이... 이건!] 경악하고

청풍; [위소저의 비파소리다!] 휘익! 날아가고

청풍; [헌데 하늘 끝까지 치솟는 것 같은 날카로운 한 번의 탄주로 끝났다.] 눈을 부릅뜨고

청풍; [아무래도 위소저의 신상에 변고가 생긴 것 같다.] 휘익! 날아가고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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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견수; [원래는 서안으로 가는 도중 마차 채로 절벽에서 떨어트릴 생각이었다만...] 사악하게 웃고

움찔! 상념에서 깨어나는 청풍.

귀견수; [오늘 밤 네놈이 낌새를 눈치 채고 도주하려해서 부득불 내 손으로 죽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칼로 겨누며

청풍; (위소저의 비파소리를 찾아간 것을 내가 도주한 것으로 착각하고 마각을 드러냈구나.) 노려보고

귀견수; [제법 그럴 듯한 무공을 숨기고 있었다만...] [네놈 실력으로 내 손에서 빠져나가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귀견수; [괜한 고통 자초하지 말고 목을 늘여라. 그럼 단칼에 끝내줄 테니...] 칼을 흔들면서 다가오고

청풍; [과연 그렇게 될지 봅시다.] 냉소하며 두 손으로 용봉철적을 들어 입에 댄다

귀견수; [뭐하려는 거냐?] 피식

귀견수; [스스로를 위해 위령곡(慰靈曲)이라도 불려는 것이냐?] 웃는데

청풍; [들어보면 알 거요.] 삘릴리... 피리를 불고

귀견수; [무슨 수작인지 모르겠다만...] + [!] 말하다가 경악하고

화악! 갑자기 사방이 새까매지면서 귀견수의 모습만 남는다. 그리고 당분간 이 상태가 지속된다.

귀견수; (갑... 갑자기 사방이 칠흑같이 변했다! 술법을 쓴 건가?) 경악하며 주변 두리번. 그때

삘릴리! 다시 들리는 피리소리

귀견수; (아니다! 음공에 당한 것이다!) 양손으로 귀를 막고. 한손에는 칼을 든 채

귀견수; (청풍이놈이 부는 저 피리소리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힘이 깃들어있다.) 삘릴리! 피리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으며 두리번거리며 이를 갈고

귀견수; (시력을 되찾으려면 저 피리소리를 멈춰야한다.) 다시 양손을 귀에서 떼고. 삘릴리 그 배경으로 피리소리가 들리고

귀견수; (하지만 피리소리가 사방에서 들려 방향을 짐작할 수가 없다.) 이를 갈며 두리번거리고.

귀견수; (심장소리... 심장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야만 한다.) 귀를 기울이고. 삘릴리 피리소리가 이어지고

두근! 두근! 귀견수의 귀에 들리는 심장소리. 그러자

귀견수; (찾았다!) + [여기냐?] 펑! 칼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한쪽을 향해 강력한 장풍을 날리고. 손바닥에서 다시 원형의 충격파가 튀어나간다.

쾅!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귀견수; (해치운 건가?) 장풍을 날린 자세로 기다리는 귀견수. 오른손의 칼도 휘두를 자세. 그때

삘릴리! 다시 들리는 피리소리.

귀견수; (실패했다!) (상대의 힘을 빌어서 몸을 날리는 요상한 무공으로 피했을 것이다.) 이를 부득 갈고. 그때

두근! 두근! 다시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고

귀견수; (이번에는 이쪽!)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홱 고개 돌리고. 이어

귀견수; [같은 수작에 또 당할 것 같으냐?] 확! 발을 들었다가

귀견수; [크아!] 쾅! 발로 강력하게 바닥을 구른다. 그러자

펑! 귀견수의 구른 발 앞으로 지면이 부채꼴로 확 터져나간다. 이제 검은 화면이 아니라 원래 강변 절벽 위 화면인데 절벽 쪽으로 힘이 터져나갔다.

귀견수; (시력이 돌아왔다!) 눈 부릅뜰 때

휘익! 절벽 쪽으로 무언가 날아간다. 길쭉한 물체인데 옷자락이 펄럭인다. 귀견수는 아직 시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서 그게 뭔지 정확히 안보이고 뿌옇게만 보인다.

귀견수; [놈!] 부악! 칼을 길게 휘두르고. 칼에서 긴 섬광이 내뻗치고

서걱! 절벽 밖으로 날아가던 그 물체는 칼에서 내뻗친 섬광에 그어지고. 하지만

휘익! 그대로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그 물체

귀견수; (베었나?) 시력이 온전하지 않아서 비틀거리며 절벽으로 가고. 직후

첨벙! 절벽 아래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절벽 끝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귀견수.

30미터쯤 아래쪽에 거친 강물이 흘러내려가고 있다.

귀견수; (청풍이놈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내 칼에 베인 후 강물에 빠졌다.) 강물을 내려다보고

귀견수; (만에 하나 청풍이 놈이 살아나기라도 하면 골치 아파진다.) 강변을 따라 절벽 위로 달려간다. 강물을 내려다보면서

귀견수; (강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서 청풍이놈의 시체를 찾아야만 한다.)

<끝까지 귀찮게 하는 놈이로구나.> 멀어지는 귀견수. 헌데

 

귀견수가 발로 바닥을 밟아 터트린 장소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의 갈대숲. 겉옷을 벗어버려 반팔 차림이 된 청풍이 갈대 사이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다. 손에는 피리를 들고 있는데 입과 코로 피가 줄줄 흐르고 있고 목에서 상당히 깊은 상처가 나있다. 주변에는 쓰러진 고사목도 몇 개 있다.

청풍; (위기일발...) 하늘 보며 생각하고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한손으로 피리를 불면서 한손으로 옷을 벗는 자신의 모습. 그 근처에 굵은 고사목 토막이 하나 있다. 길이는 1미터쯤인데 굵다.

눈 뜬 장님이 된 채 서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귀견수.

벗은 겉옷을 나무토막에 대충 걸치는 청풍. 한손으로는 피리를 입에 물고 불면서. 시선은 귀견수에게 향한 채. 이어

휙! 한손으로 나무토막을 들고 절벽 쪽으로 몸을 날리는 청풍

알아차리는 눈 뜬 장님 귀견수

[크아!] 고함지르며 강변쪽을 향해 발을 강하게 구르는 귀견수

휙! 나무토막을 절벽 쪽으로 던지며 자신은 뒤로 날아가는 청풍. 이제 피리도 입에서 떼었고

절벽 밖으로 날아가는 나무토막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귀견수

털썩! 그 사이에 청풍은 풀숲으로 등부터 떨어지고

회상 끝

 

청풍; (다행히 위기는 모면했다.) 하늘 보며 생각

청풍; (황금전장 경호무사들의 이인자답게 귀견수의 무공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청풍; (위소저를 경호하던 두 여자에 비해도 그리 하수가 아닐 것이다.) 색목쌍교를 떠올리고

청풍; (당연히 끝까지 싸웠다면 내가 귀견수 손에 죽는 것으로 결말이 났겠지.)

청풍; (다행히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긴 했다만...)

청풍; (귀견수를 사주한 게 이세창일까 옥령이 어머니일까?) 이세창과 마은혜를 떠올리고.

청풍; (그게 누구든 옥령이와 내가 맺어지려면 숱한 역경을 넘어야만 한다는 게 분명해졌다.) 찡그리고

청풍; (과연 우리 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구나.) 반달이 떠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 쉬고

 

#66>

<-화산(華山)> 낮. 험준한 산

<-창천애(蒼天崖)> 깊이를 알 수 없는 계곡 위의 절벽. #1>에서 위극겸이 이복동생 위극존에게 암살당한 그 장소인데 두 명의 인물이 무언가 하고 있다. 한명은 위진천. 다른 한명은 추괴하고 음침한 인상의 노인. <무쌍일지>에 나온 독심마타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독심마타.

독심마타는 왼손에는 손잡이가 들린 통을 들었고 오른손에 든 붓으로 비석같이 생긴 바위에 무언가를 바르는 중이다. 물론 그 바위는 위극겸이 살펴보던 그 비석이다.

바위 크로즈 업. 평평한 앞면이 갑골문자 같은 문양들로 덮여있다. 이끼도 덮여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글자로 보이지 않는다.

독심마타; [이 바위에 바르고 있는 건 강력한 산공독(散功毒)일세.] 슥! 슥! 붓으로 바위에 투명한 액체를 바르면서 말하고

독심마타; [일단 중독되면 완전히 무기력해져서 산송장이 된다고 봐야지.]

독심마타; [소회주는 곧 병서시란 년을 마음껏 농락할 수 있게 될 게야.] 붓칠하며 음험하게 웃고

위진천; [천하 독문들의 종가 독성부(毒聖府)의 이인자이신 독심마타(毒心魔駝) 서(西)노사의 말씀이니 믿어야하겠지만...] 경계하고

위진천; [그렇게 강력한 산공독을 방호장비도 없이 다뤄도 되는 거요?] 독심마타가 붓칠하는 걸 경계하는 표정으로 보며

독심마타; [당연히 괜잖지.] 철퍽! 웃으며 붓을 통에 담그고

독심마타; [이 독은 적당한 온도가 가해져야만 활성화된다네.] 붓을 다시 꺼내고. 붓에서는 투명한 액체가 뚝뚝 떨어진다.

위진천; [적당한 온도라면...?]

독심마타; [인간의 체온이야.] 슥 슥! 붓으로 비석 같은 바위에 다시 투명한 액체를 칠하며 말하고

위진천; [허어!] 놀라고

독심마타; [뿐만 아니라 이 산공독은 강력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네.]

독심마타; [일단 누군가 맨손으로 이 바위를 만지면 모든 산공독이 폭발적으로 기화하여 일대를 휩쓸어버리는 것이지.] 히죽 웃고

위진천;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글씨를 확인하려고 손을 대면 끝장이겠소.]

독심마타; [병서시란 년이 만독불침(萬毒不侵)이 아닌 이상 이 함정에서 무사하진 못할 테니 기대하게나.] 음험하게 웃고. 그때

[소회주님!] 휘익! 뒤로 날아 내리는 혈부용

위진천; [왔느냐?] 돌아보고. 독심마타도 힐끔

혈부용; [위상영이 화산으로 접어들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사옵니다.]

위진천; [그년이 제때 맞춰서 도착했군.] 히죽

위진천; [호천맹의 다른 인간들은 안보이고?]

혈부용; [수신호위인 색목쌍교만 대동한 것이 확인되었사옵니다.]

위진천; [집안일이라 호천맹까지 끌어 들이고 싶진 않겠지.] 끄덕이고

위진천;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곳 창천애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혈세사패를 배치해라.] [괜한 방해가 끼어들지 않도록!]

혈부용;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허리 숙이고

휘익! 다시 날아 내려가는 혈부용

독심마타; [소회주의 첩인가?] 힐끔 혈부용의 뒷모습 보고

위진천; [첩은 아니고... 대대로 우리 집안에 봉사해온 종의 딸년이오.]

독심마타; [종의 딸년도 종...] [헌데 종년치고는 기막힌 종년을 두셨구만.] 입맛을 쩝쩝 다시고

위진천; [구미가 당기시면 혈부용 저년의 꿀단지를 한번 맛보게 해드리겠소.] 히죽 웃으며 수작 부리고

독심마타; [그거야 불감청이언정 고소언이네만...] [나같이 추하고 늙은 놈을 소회주의 종년이 받아줄지 모르겠군.] 입맛 다시고

위진천; [서노사의 자랑인 독을 쓰면 되지 않겠소?]

독심마타; [허어! 역시 소회주는 통도 참 크구만. 종년을 내놓는 것 뿐 아니라 독을 쓰는 것까지 권장하다니...] 눈 희번덕

위진천; [처녀도 아닌 계집 하나 제공하는 게 뭐 그리 대수겠소?]

위진천; [오늘 일만 계획대로 진행되면 혈부용을 안게 해드리리다.]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의 얼굴 크로즈 업

 

#67>

화산의 어느 골짜기. 산길인데 오르막이다. 사람들이 제법 오고 간다. 대부분 봇짐을 진 장사치들이다.

그 사람들 틈에 끼어서 걸어가는 청풍. 겉옷을 새로 사서 입었고 허리춤에는 용봉철적을 끼우고 있다. 헌데 목을 붕대로 감고 있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본다.

청풍; (나도 모르게 발길이 이곳 화산으로 향했다.) 쓴웃음 지으며 걸어가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위상영의 말. #63>의 장면

 

위상영; [저희는 화산으로 간답니다.] 열린 창문을 통해 내다보며 말하고,

 

청풍; (위소저가 떠나면서 남긴 그 말 때문에 나도 모르게 발길이 화산으로 향하게 된 것인데...)

청풍; (하긴 딱히 달리 갈 곳도 없는 몸이긴 하다.) 한숨

청풍; (이세창의 독단적인 결정인지, 아니면 마님이나 장주의 뜻인지 모른다.) (확실한 것은 황금전장이 날 제거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청풍; (그리고 황금전장의 이목은 중원 도처에 깔려있다.)

청풍; (황금전장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분가 외진 곳으로만 다녀야한다.)

청풍; (어제 머물렀던 화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 화산으로 온 건 올바른 선택이었다.)

청풍; (어떻게든 살아서 북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청풍; (죽을 때 죽더라도 옥령이를 만나봐야 하니...) 생각하는데

앞쪽 고갯마루 쪽에서 사람들이 허둥대며 달려온다. 상인들로 보이고. 그러자

고갯마루 쪽으로 가던 사람들이 멈춰서고

[으으!] [히익!] 겁에 질려 달려오는 사내들

[왜 그러시오?] [무슨 일이오?] [산대왕(山大王;산적)들이라도 나타난 거요?] 멈춰 선 사람들이 묻자

[다... 다른 길로 돌아가시오.] [고갯마루에 지옥갱의 악귀들이 진을 치고 있소.] [객기 부렸다가는 목숨 부지하기도 어렵소!] 겁에 질려 외치면서 아래로 달려 내려가는 사내들. 그러자

[지... 지옥갱!] [지옥갱의 악귀들이 진치고 있다고?] [돌... 돌아가세!] 멈춰 섰던 사람들 겁에 질려 왔던 길로 달려 내려간다. 청풍만 남아서 그런 사람들을 돌아보고

[젊은이! 그 길로 가면 안되네.] [빨리 내려오게나.] 사람들이 달려내려 가며 청풍에게 외치지만. 청풍은 멈춰 서서 고갯길 위를 보는 청풍

청풍; (지옥갱...) (삼 년전쯤부터 강호에 나타나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혈세사패중 한 세력...) 다시 앞으로 걸음 옮기고

청풍; (지옥갱의 인간들은 일단 싸움이 붙으면 지옥에서 뛰쳐나온 악귀나찰같이 변한다던가?)

청풍; (하지만 다른 무림인들처럼 양민들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는데...) 눈 번뜩이고

청풍; (지옥갱이 화산에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위상영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지옥갱이 길을 막고 있는 게 어쩌면 위소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청풍;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올라가 봐야한다.)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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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다시 청풍이 위상영과 음공 대결을 펼친 강가

색목쌍교; [아가씨!] [무사하십니까?] ! 휘익! 마차에서 날아 나온다. 손에 각자의 무기인 긴 칼과 도끼를 들고 있다. 일교가 든 칼은 칼집에 들어있다.

정자 안에 앉아있는 위상영. 한손으로 비파를 안고 한손으로는 소매로 입을 가리고 있다. 몸이 좀 흔들리고

색목쌍교; [아가씨!] [무슨 일이옵니까?] 휘익! ! 다급히 정자 앞으로 날아내리고

위상영; [나는 괜잖아요.] 소매로 입을 가리며 말하고. 하지만

똑똑! 소매 아래쪽으로 흘러 저고리와 치마를 적시는 피

일교; [내상... 내상을 입으셨군요.] ! 사색이 되어 정자로 뛰어들고. 이교는 주변을 경계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는 일교

위상영이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채 한쪽을 보고 있다. 물론 청풍이 있는 바위 쪽이다.

홱 돌아보는 일교. 이교도 돌아보고

바위 위에서는 청풍이 힘겹게 일어나 앉고 있다.

일교; [죽일 놈!] ! 고함지르며 미사일처럼 바위로 날아간다. 칼을 칼집에서 뽑는 자세로. 이교도 놀라 돌아보지만 위상영을 지켜야하므로 정자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도끼를 두 손으로 움켜쥔 채

바위 확 크로즈 업. 그 위에서 청풍이 일어나 앉으며 피를 게워내고 있다. 한손에는 용봉철적을 들고 있고

일교; [감히 개수작을 부려?] 부악! 바위 위로 날아 내리며 벼락같이 칼을 몇 번 긋는다. 그러자 여러 개의 섬광이 내뻗쳐 바위와 청풍을 수직으로 쪼개려는 모습이 되고

청풍; (위험!) 휘익! 다급히 뒤로 날아오른다

! 그런 청풍에게 날아드는 긴 섬광 한 가닥. 수직으로 쪼개려는 모습.

위상영; [!] 눈 치뜨고. 이교도 흠칫하지만

청풍; (능파미보!) 화악! 눈 치뜨는 청풍의 몸이 막 같은 것에 감싸이고. 그러자

화악! 날아드는 섬광이 그 막을 밀기만 할 뿐 베고 들어오진 못하고

휘익! 그에 따라 청풍의 몸이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뒤로 확 밀려가고

[!] 놀라는 위상영

이교; [무슨...] 역시 놀라고.

일교; (내 도기를 빌어서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처럼 날아간다?) 부악! ! 경악하면서도 칼을 휘두르는 걸 멈추지 않고

쩌쩍! 콰쾅! 바위가 위에서 아래로 쪼개진다. 일교의 칼에서 내뻗친 도기가 바위를 수직으로 몇 번 쪼갠 건

청풍; (가공...) 휘익! 멀찍이 날아 내리며 놀라고. 콰콰쾅! 그 앞쪽에서 바위가 여러 개로 쪼개져 넘어지고 있고

일교; [크아!] 다시 날아오며 칼질을 하고

청풍;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절세고수다!) 용봉철적을 들어 맞서려 하고. 바로 그때

띠잉! 강한 비파소리가 현장을 울리고. 그러자

[!] 청풍을 공격하다가 뭔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일교

휘익! ! 공격을 멈추고 허공에서 홱 팽이처럼 도는 일교. 청풍을 공격하던 칼을 거두기 위해서. 그 일교 몸에 휘말려 공기가 돌아가는 게 보이고

청풍; (비파소리를 듣고 공격을 멈췄다.) 정자 쪽을 보고.

정자 안에 앉아있는 위상영이 비파를 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교가 눈을 강렬하게 빛내며 정자 앞을 지키고 있는 것도 보이고

휘익! 허공에서 팽이처럼 몇 번 돈 일교가 청풍의 앞쪽 5미터쯤에 내려서고. 시선은 정자를 향해서. 그때

위상영; <그분을 모시고 오세요.> 입을 열지 않았는데 말소리가 들린다. 청풍 쪽을 보는 자세로 앉아서

청풍; (입을 열지 않았는데 말소리가 바로 귀에 들린다.) 위상영을 보며 놀랄 때

일교; [예 아가씨!] 정자를 향해 고개 숙이고.

청풍; (무림인들이 흔히 쓰는 전음입밀(傳音入密)은 아니고...) (정신력으로 의사를 전달한다는 염화(念話)인 모양이다.) 생각하며 놀랄 때

일교; [아가씨께서 청하신다. 함께 가자.] 칼집을 든 왼손을 마차쪽으로 뻗어서 가자고 청하는 자세를 취하고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며 대답하면서 일교에게 걸어가고

양손에 칼집과 칼을 나눠 든 일교가 앞장서고 그 뒤를 청풍이 따라간다.

쿠오오! 앞장 서 가는 일교의 뒷모습.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는 게 보이고

청풍; (내공이 최소한 이갑자(二甲子) 이상으로 보인다.) 놀라고

청풍; (나보다 잘 해야 몇 살 많은 것같은 여자가 어떻게 저토록 심후한 내공을 지닐 수 있단 말인가?)

<더 놀라운 건 저런 절세고수 두 명을 수하로 부리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일교의 앞쪽. 양손으로 도끼를 움켜쥔 이교가 역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서있고 그 뒤 정자 안에 위상영이 앉아있는 걸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위상영은 여전히 소매로 코와 입 부분을 가리고 있어서 아직 얼굴이 완전히 청풍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 사이에 정자 입구에 이르는 일교. 이교는 옆으로 물러서며 차가운 시선을 청풍에게서 떼지 않고

일교; [아가씨!] [초청하신 자를 데려왔사옵니다.] 청풍을 소개하고

위상영; [수고했어요.] 고개 조금 끄덕이고.

일교; [이리로...] 옆으로 물러서며 청풍을 보는 일교. 청풍에게 정자 입구로 오라는 시늉하며. 이교와 반대쪽으로 물러선 상태.

청풍; [고맙습니다.] 정자로 다가가는 청풍

청풍; (가까이에서 보니 더 젊다. 잘 해야 나보다 한두 살 정도 연상...) 정자로 다가가며 생각할 때

[...] 위상영의 눈이 빛나고

다가오는 청풍의 모습. 헌데. 쿠오오오! 청풍의 뒤로 황제 복장의 거인이 흐릿하게 보인다. 눈을 부라리며 위상영을 노려보는 모습. 홍무제 주원장의 혼백이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위상영에게만 보이는 혼백이다.

위상영; (이제껏 접해본 적이 없는 강력한 혼백의 가호를 받고 있다.) + [뜻밖의 장소에서 기인을 뵙게 되는군요.]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채

청풍; [기인이라니 감당할 수 없습니다.] 멈춰서며 포권하고

위상영; [겸양은 거두어주세요.] [저의 수혼몽유곡을 깨트리신 것만으로도 음공으로 일절(一絶)이란 찬사를 들으시기에 충분하니까요.]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자신의 음공에 자부심이 대단한 여자로구나.)

위상영; [실례지만 존성대명(尊姓大名)을 들을 수 있을지요?]

청풍; [존성대명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소생의 이름은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하며 말하고

위상영; [이청풍...] 되뇌이고

청풍;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중에서 내가 누군지 알아내려는 모양이다.) 생각할 때

위상영; [무림에 몸을 담고 계신 분은 아니시로군요.]

청풍; [그렇습니다.] [소생은 무림과는 인연이 없는 몸입니다.]

위상영; [무림인이 아니면서 그토록 놀라운 음공과 경신술을 지니셨다니... 직접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군요.]

청풍; [인연이 닿아 잔재주를 조금 배웠을 뿐입니다.]

위상영; [저의 수혼몽유곡을 깨트린 음률이 무엇이었는지요?]

청풍; [명경환야곡이라고 합니다.]

위상영; [명경환야곡...] 되뇌이고

<그런 음공이 있었나?> 어리둥절하는 색목쌍교

청풍; [아마 금시초문이실 텐데...] 쓴웃음

청풍; [명경환야곡은 소생이 최근에 만든 음률입니다.]

[... 음공을 직접 만들었다?] [말도 안되는...] 경악하는 색목쌍교.

위상영; [손수 음공까지 만드시고... 역시 기인이시군요.] 조금 눈을 치뜨고.

청풍; [부끄럽습니다.] 쓴웃음

위상영; [올해 연세가...]

청풍; [열여덟, 곧 열아홉 살이 됩니다.] + (나도 모르게 나이를 부풀리게 되는군.)

<점입가경!> <겨우 열여덟 살짜리 애송이가 직접 음공을 만들었다고?> 색목쌍교의 경악과 불신

위상영; [젊으시군요.] ! 입과 코를 가렸던 소매를 내리고

위상영; [이래서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있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 완전히 소매를 내리고. 순간

청풍; [!] 눈 치뜨고

<... 아름답다!> 청풍의 전율을 배경으로 완전히 얼굴이 드러나는 위상영. 청초하고 여린 모습. 그러면서도 고고한 인상. 절세미녀로 묘사. 가슴 앞자락을 피로 물들어 있고

청풍;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세상에 존재했다니...) 넋이 나간 표정

<저 반응은 다른 사내들과 다를 바가 없네.> <하긴 아가씨의 미모에 넋이 나가지 않을 사내는 존재하지 않지.> 냉소하고 그러면서도 뿌듯한 표정이 되어 청풍을 흘겨보는 색목쌍교. 그때

위상영; [공자의 이름을 들었으니 제 소개도 해야겠지요.] 미소 지으며 말하고

퍼뜩! 정신을 차리는 청풍

청풍; [... 세이경청하겠습니다.] 얼굴 붉어진 채 포권하고

위상영; [저의 이름은 위상영(威霜英)이에요.]

청풍; [... 위소저셨군요.] 정신이 몽롱해져서 더듬으며 포권하고

위상영; [저를 아는 분들은 과분하게도 병서시(病西施)라는 별호로 불러주신답니다.] 얼굴 약간 붉어지고

청풍; [병서시!] 놀라며 손을 내리고

청풍; [지병이 있는지요?] 살펴보며

위상영; [타고난 고질이라 평생을 안고 가야하는 가시랍니다.] 애절하게 웃고

청풍; (저 애잔한 미소...) 욱신! 가슴이 쑤시는 청풍

청풍; (마치 송곳처럼 가슴을 후벼 파는 위험한 미소다.) 침 꿀꺽

위상영; [아무래도 이공자와 저는 인연이 있는 듯 하군요.] ! 의자에서 일어나고

위상영; [하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작별을 고해야할 것 같아요.] 비파를 안고 고개를 조금 숙이고

청풍; [아 예...] 엉겁결에 고개를 같이 숙이는데. 그 직후

[!] 놀라며 고개 드는 청풍

! 정자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그리고

청풍; (사라졌다!) 마차 쪽을 홱 돌아보는 청풍

! 어느 틈에 마차의 문 바로 앞으로 다가가고 있는 위상영. 그 뒤를 색목쌍교가 서둘러 달려가고 있다. 일교는 칼집에 넣은 칼을 허리에 차고 있고 이교는 도끼는 등에 비스듬히 짊어졌다.

청풍; (무공을 쓴 것같진 않은데... 순간적으로 마차 앞에 나타났다.) 마차로 다가가는 위상영의 뒷모습 보며 경악하고

<설마 술법을 쓴 것인가?> 청풍의 놀람 배경으로 일교의 부축을 받아 마차로 올라가는 위상영. 이교는 마부석으로 올라가고 있고.

이교; [그만 일어나라!] 찰싹! 마부석에 앉아 두 손으로 쥔 고삐를 아래위로 흔들어 말들의 엉덩이를 치고. 그러자

히힝! 푸르르! 움찔하며 깨어나는 말들

그 사이에 일교는 마차의 문을 닫아주고 있고. 마차의 문에 달린 창문은 열려있다.

청풍; [어디로 가시는지요?] 자기도 모르게 마차를 향해 가며 외치고.

돌아보는 일교와 이교. 일교는 마부석에 올라가려다가 돌아보는데

위상영; [저희는 화산으로 간답니다.] 열린 창문을 통해 내다보며 말하고,

청풍; (화산...) 생각할 때

이교; [이랴!] 철썩! 두 손으로 쥔 말고삐를 채고. 그 사이에 일교는 마부석에 올라갔고

드드드! 말들이 움직이며 마차가 가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마차 안에서 손을 들어 보이는 위상영.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보이는 청풍.

곧 멀어지는 마차

청풍; (... 이 감정은 대체 뭔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마차의 뒷모습을 보고, 들었던 손을 내리며

청풍; (가슴이 주체할 수 없이 뛰고 귓속에서는 수많은 벌이 윙윙거리는 것 같다.) 얼굴 벌개진 채 침 삼키고

청풍; (이건 장래를 약속한 옥령이와 있을 때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그 사이에 완전히 멀어지는 마차

청풍; (아무래도 내가 중병에 걸린 모양이다.) 그걸 보며 한숨 쉬고.

 

#64>

달빛 아래 달려가는 마차. 색목쌍교가 마부석에 앉아있다. 이교가 고삐를 잡고 있고

창문을 통해 위상영의 모습이 보인다. 뭔가 생각에 잠긴 표정이고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정자로 다가오는 청풍의 뒤로 황제 복장을 한 거대한 인물 형상이 떠오르던 장면

위상영; (어느 왕조의 황제였을까?)

위상영; (강호에 나온 이래 지금까지 보았던 수호령(守護靈)중 가장 강력한 존재였다.) (나조차도 하마터면 혼백이 몸을 빠져나갈 정도의 위압감을 지닌...) 가슴을 눌러 진정시키려 하고

위상영; (이청풍이란 그 인물...) 청풍을 떠올리며 얼굴이 좀 붉어지고

<어쩌면 하늘이 나 위상영을 가엾이 여겨 보내준 신장(神將)일지도 모르겠구나.> 달려가는 마차를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65>

달빛이 비추고 있는 강변. 한쪽이 높은 절벽으로 이루어졌는데 절벽 위는 갈대가 무성하고 나무들도 드문드문 서있다. 죽어서 쓰러진 나무들도 보이고.

그 강변을 걸어오는 청풍. 피리는 오른손에 들고 있는데 넋이 나간 표정이고.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위상영의 모습

청풍; (꿈을 꾼 걸까? 아니면 호선(狐仙;여우 귀신)에라도 홀린 걸까?)

청풍;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인간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청풍; (잠깐 스쳐간 그 여자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한숨 쉬고

청풍; (정신 차려라 이청풍! 네게는 과분하고도 과분한 약혼자가 있지 않느냐?) 벽옥령을 떠올리며 한숨 쉬고

청풍; (그 여자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옥령이를 울리면 안된다.) 자신의 품에 안겨 울던 벽옥령을 떠올리고

청풍; (옥령이는 내가 천한 종의 신분인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집을 오겠다는 착한 아이인데...) 생각할 때

<여기 있었군!> 휘익! 음성과 함께 누군가 청풍의 앞으로 날아 내린다. 흠칫! 하며 멈춰서는 청풍

휘릭! 청풍의 앞쪽 5미터쯤에 내려서는 자. 물론 귀견수다.

청풍; [부영반님!] 반색하며 다가가고.

청풍; [여긴 어인 일로...]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화악! 귀견수의 몸에서 뿜어지는 날카로운 기운. 귀견수는 망토 속에서 칼의 손잡이를 잡고 있고

청풍; (살기!) ! 경악하며 뒤로 물러서려고 할 때

스악! 이미 청풍의 목을 긋고 있는 반원형의 섬광

청풍; [!] 목에서 피를 뿌리면서 비틀거리는 청풍. 상처가 그리 깊지는 않지만 피가 뿜어진다.

귀견수; (얕았다!) 쐐액! 칼을 휘두른 자세로 청풍에게 쇄도하는 귀견수

청풍; (생각지도 못한 기습이라 피하지 못했다.) + [당신 무슨 짓을...] 목의 상처를 왼손으로 누르며 고함지를 때

귀견수; [잘 가라!] 스악! ! 청풍의 바로 앞에까지 들이닥쳐서 종횡으로 칼을 긋는 귀견수. 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청풍; (날 죽이려고 한다!) 화악! 몸이 투명한 막에 덮여 뒤로 날아가고

스악! ! 휘익! 청풍의 몸을 종횡으로 베는 귀견수의 칼의 섬광과 그것에 밀려 깃털처럼 휙 날아가는 청풍

귀견수; (이게 무슨...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처럼 내 도기에 밀려 날아가다니...) ! 경악하면서도 벼락같이 다가서며 칼을 길게 찌르는 귀견수, 펜싱 하듯 내지르는 그자의 칼에서 섬광이 내뻗치고. 하지만

슈악! 이번에도 그 섬광에 밀려 휙 뒤로 날아가는 청풍. 왼손으로 목을 쥔 채

귀견수; [요상한 무공을 쓰는구나!] 쐐액! 날아가는 청풍을 벼락같이 추격하며 눈을 부릅뜨고

귀견수; [그래봤자 애들 장난일 뿐이다!] ! 날아가며 왼손으로 장풍을 날린다

청풍에게 날아가는 원형의 충격파. 직경이 3미터쯤 된다

청풍; (아차!) ! 옆으로 날아 피하려 하지만

! 그대로 청풍을 강타하는 원형의 충격파. 청풍의 몸은 얇은 막에 덮여있지만 주변 전체가 장풍에 휩쓸리면서 충격을 받는다

청풍; [!] 후두둑!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

콰당탕! 등부터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귀견수; [역시 생각했던 대로였다.] 휘익! 청풍의 앞으로 날아 내리고. 청풍은 피를 게워내면서 일어나려 애쓰고 있고

귀견수; [상대가 공격하는 힘을 빌어서 날아다니는 요상한 무공을 익혔지만 내공 자체는 형편없이 약했다.] 음산하게 웃으며 다가오고. 청풍은 이제 겨우 일어났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

귀견수; [그래서 주변 전체를 날려버리는 장력에는 견디지 못한 것이다.]

청풍; [... 왜 이러시는 겁니까 부영반?]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뒷걸음질치고. 오른손에 들린 피리를 앞으로 내밀어 방어 자세를 취하면서

귀견수; [누구보다 머리 좋은 놈이니 짐작 가는 게 있을 텐데...] 음산하게 웃으며 칼을 겨누며 다가오고. 순간

[!]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50>에 나온 장면들이다

 

마은혜; [청풍이 너, 과거시험 보러 가서 무슨 실수를 한 거냐?] 노려보고

벽옥령; [엄마! 왜 또 청풍오빠를 닦달하는 거야?]

마은혜; [지금 닦달하지 않게 되었느냐? 자칫하다가 저놈이 세황이를 대신해서 과거시험을 봤다는 게 들통 날 수도 있는데?] 청풍을 손가락질하고

벅옥령; [저놈이라니?] [그게 사위 될 사람에게 할 말이야?] 대들고

마은혜; [사위는 무슨!] [자칫하다가는 우리 가문을 풍비박산 낼 수도 있는 놈인데...] 코웃음치고

회상 끝

 

청풍; [마님...] 이를 갈고. 뒷걸음질을 치면서

청풍; [마님이 날 없애라고 한 거요?] [대리시험을 본 게 들킬지도 모르는 후환을 없앨 겸 옥령이를 좋은 혼처로 시집보내기 위해서...?] 귀견수를 노려보고

귀견수; [마님의 뜻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다만 총관의 지령을 수행할 뿐이다.] 천천히 다가오면서

청풍; (이세창!) 이세창을 떠올리고

청풍; (그자가 마님의 사주를 받은 것인가? 아니면 독자적인 판단으로 날 없애기로 한 것인가?) 이를 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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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열여덟 살이 되려면 아직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 심호흡

청풍; (하지만 더 이상 무공 수련을 미룰 수는 없다.) (황금전장을 나온 이상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다시 눈을 감고

청풍; (아직 밤은 길게 남았으니 일주천을 한 번 더 하자.) 스스스! 스스! 청풍의 몸 여기저기에서 가는 실 같은 연기들이 빠젼오기 시작하고

청풍; (비록 내공을 수련하지 않았지만 나는 황금전장의 장경각에 수장되어 있는 천여 권의 무공비급을 모두 깨우쳤다.) 슈우! 청풍의 몸 여기저기에서 돋아나오는 가는 연기들이 점점 짙어지고.

청풍; (천여 권의 비급들은 황금전장이 막대한 돈을 들여 수집한 것인 만큼 범상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 연기들은 다시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가고

청풍; (다만 아버지의 분부를 따르느라 그 비급들의 무공을 익히지는 못했다.) (대신 분석하고 연구하는 데 매진했으며...) 코로 연기들을 마시면서

청풍; (그 결과 이화접목, 능파미보등의 무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청풍; (내가 만들어낸 무공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철환구전공(轍環九轉功)이다.) 연기가 더 짙어지고

청풍; (도가, 불가, 속가, 심지어 마공까지 참조해서 만든 내공심법인데...)

청풍; (한번 운기조식하면 진기가 수레바퀴처럼 돌면서 거푸 아홉 번을 대주천(大周天; 진기가 몸 전체를 돔)한다.) 슈우! 연신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가는 연기들

청풍; (덕분에 난 다른 사람들보다 아홉 배 빠르게 내공을 쌓을 수 있다.)

청풍; (또 외부의 힘에 충격을 받으면 그 힘 역시 단번에 아홉 번 몸속을 돌게 한다.) (그 결과 날 때린 충격은 구분의 일로 위력이 줄어든다.)

청풍; (게다가 몸속을 도는 그 힘은 내 내공을 증진시키는 데 쓰여진다.)

청풍; (적의 공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내 공력은 높아지는 건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띠리링! 띠링! 어디선가 비파 소리가 들린다.

청풍; (비파소리...) 눈 감은 채 생각하고. 띠리링! 띠링! 그 사이에도 비파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고

청풍; (거리가 멀고 또 그리 요란한 연주가 아니라 아주 작게 들린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청풍; (하지만 소리가 작은 것에 비해 곡조가 너무도 선명하여 바로 옆에서 연주하는 것 같다.) 생각하며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청풍; (분명 음률의 명인이 연주하는 비파소리다.) 청풍의 몸이 술 취한 듯이 흔들거리고

 

#59>

월동문 밖에 눈을 감은 채 팔짱 끼고 앉아있는 귀견수

띠리링! 띠링! 귀견수의 귀에도 비파소리가 들리고

귀견수; (비파소리...) 눈 감은 채 생각하고

귀견수; (삼경도 지났는데 어떤 인간이 이렇게 청승맞은 곡조를 연주하는 건가?) 찡그리고. 하지만 그 직후

띠리링! 띠링! 귀견수의 귀에 들리는 비파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귀견수; (비파소리가 급격히 커진다.) 움찔! 하고

귀견수;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은 비파소리다.) 눈을 번쩍 뜨고. 하지만 그 직후

! 강한 현기증이 엄습하는 귀견수

귀견수; (이런...) 경악하며 휘청

귀견수; (... 정신이 급격히 혼미해진다.) 일어나려 애쓰지만

띠리링! 비파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귀견수; (... 당했다!) ! 현기증도 더 강해지고

귀견수; (이 비파소리에는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 털썩! 나뒹굴고

<... 음공의 절세고수가 근처에 있다.> 부르르 떨며 기절하는 귀견수

 

#60>

다시 방안.

띠리리링! 방안에도 비파소리가 들리지만 작게 들린다. 이 비파소리는 내공이 심후하면 더 강하게 들린다. 그 비파 소리 속에서 청풍의 몸이 흔들거린다. 술에 취한 듯이

청풍; (정신이 혼미해진다.) 몸을 흔들면서 생각하고

청풍; (이건 뭐지? 왜 갑자기 어지러워지면서 졸음이 밀려오는 건가?) 찡그리며 생각하고. 바로 그때

! 근처 탁자 위에 얹혀져 있던 퉁소, 용봉철적이 진동하며 퉁소에 새겨진 용과 봉황의 형상이 밝아진다. 그러자

! 청풍의 귀를 강하게 울리는 충격

청풍; [!] 눈 치뜨며 깜짝 놀라고

청풍; [이게 무슨...] [비파소리 외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충격을 가한 소리가 들렸는데...] 부르르 몸을 떨며 정신을 차리고. 그때

지잉! 용봉철적이 진동하는 게 청풍의 눈에 들어오고

청풍; (옥령이가 준 용봉철적이 진동하고 있다.) 급히 손을 뻗고

츠으! 지잉! 청풍의 손에 들려진 용봉철적. 진동이 가라앉으면서 밝게 빛나던 용과 봉황의 형상도 다시 흐려지고 있다.

청풍; (용봉철적에 상감되어 있는 용과 봉황이 밝게 빛나다가 다시 빛이 사라지고 있다.) 놀라서 용과 봉황을 보고

청풍; (옥령이 말대로 용봉철적에 어떤 신묘한 힘이 깃들어 있는 것일까?) (주인이 내가 위험에 처하자 그 힘이 발동하여 경고를 한 것이고?) 생각할 때

띠리링! 띠링! 다시 청풍의 귀에 들리는 비파소리

청풍; (저 비파소리...) 일어나고

청풍; (듣는 사람을 혼미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것 같다.)

청풍; (누군가 가공할 음공을 익힌 인물이 연주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덜컹! 문을 열고 나가고. 그러다가

[!] 흠칫! 하며 월동문쪽을 보고. 귀견수가 쓰러져 있는 게 보인다.

청풍; (귀견수!) 달려가고. 문을 닫지는 않고

쓰러진 귀견수의 목을 만져보고

청풍; (다행히 정신을 잃었을 뿐이다.) 안도하며 손을 떼고

띠리링! 띠링! 비파소리가 이어지고. 돌아보는 청풍.

청풍; (이제 알겠다.) 몸을 일으키며 비파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고

청풍; (저 비파소리는 듣는 사람의 내공에 반응한다. 그 때문에 내공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강한 영향을 받는다.)

청풍; (나는 내공이 그리 심후하지 않은데다가 용봉철적이 경고를 해준 덕분에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청풍; (대체 어떤 기인이 이토록 신묘한 연주를 하는지 확인해보자!) 월동문을 등지고 달려간다.

곧 높은 담장이 나오지만

! 달려가는 기세로 도약하고

휘릭! 3미터가 넘는 담장을 그대로 뛰어넘는 청풍.

담장 밖은 골목. 그 골목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청풍; (일장이 넘는 담을 한 번의 도약으로 뛰어넘었다.) 돌아보며 달리고

청풍; (내공이 조금만 더 깊어지면 말보다도 빨리 달리는 게 가능하겠구나.) 골목을 따라 달려간다. 그 사이에도 띠리링! 띠링! 비파소리가 들리고

 

#60>

경치 좋은 강가. 멀리 화음의 시가지가 보인다.

휘익! 그곳으로 달려오는 청풍. 손에는 용봉철적을 들었고. 헌데

띠리링! 띠링! 점점 커지는 비파소리. 그러자

청풍; [!] 띠잉! 현기증을 느끼고 휘청하며 멈춰 선다. 근처에 상당히 큰 바위가 하나 있다. 높이는 5미터쯤

청풍; (비파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눈이 풀린 채 휘청거리고

청풍; (이건 내공의 고하와 상관없이 비파가 연주되는 장소가 가까워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띠링! 띠리링! 비파소리를 배경으로 술 취한 듯이 휘청거리는 청풍.

청풍; (더 이상 가까이 갔다가는 나도 귀견수처럼 정신을 잃고 말 것이다.) 심호흡을 해서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청풍;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어떤 기인인지 확인 못하는 건 너무 아쉬운데...) 눈이 풀린 채 주변을 보고

근처에 있는 5미터쯤 되는 바위가 보이고

청풍; (저 바위...) 비틀거리며 다가가고

청풍; (바위 정상이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곳일 것이다. 그럼 가까이 가지 않고도 비파를 연주하는 인물을 볼 수도 있다.) ! 도약하고

! ! 몇 번 바위의 여기저기를 차며 올라가고

휘익! 마침내 바위의 정상에 올라선다. 비틀거리며

청풍; [이크!] 휘청! 하마터면 떨어질 뻔하고

청풍;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자칫하다가는 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풀린 눈으로 돌아보고. 직후

청풍; (저기다!) 한쪽을 보고

100미터쯤 저편. 강가 절벽 위에 서있는 정자 한 채. 그 정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마차가 한 대 보인다. 마차는 바로 위상영이 타고 온 그 마차인데 말들은 매어져 있지만 마부석에는 아무도 없다. 말들은 고개 숙인 채 자고 있다. 정자 안에는 어떤 여자가 홀로 앉아서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물론 위상영이지만 아직 모습은 자세히 보여주지 말고. 띠리링! 정자와 마차를 배경으로 정자에서 비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고

청풍; (정자 안에 어떤 여자가 앉아서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손을 이마에 대고 정자 쪽을 보고

청풍; (모든 내공을 눈에 모으면...) 눈 부릅뜨고. 그러자

<일종의 천시지청술(天視地聽術)이 발휘되어 사물이 가까이 보인다.> 화악! 크로즈 업 되는 정자. 주변 모습 정자 안의 여자도 크게 보이고. 여자는 물론 위상영이다.

청풍; (여자...) 눈 치뜬 채 보고. 눈가로 벼락이 자잘하게 흐르고

청풍; (아직 젊은 여자로 보이는데 이토록 신비한 음공을 구사하다니...) 생각하다가

띠리링! 띠링! 비파를 연주하는 위상영

! 현기증이 느껴져 비틀하는 청풍.

청풍; (위험...) 털썩! 바위 위에 주저앉고

띠리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청풍; (이대로 비파소리에 노출되면 정신을 잃고 만다.) 피리를 입으로 가져가고

청풍; (음률에는 음률로 저항하는 수밖에 없다.) 퉁소를 입에 가져간다. 옆으로 대고 부는 모습임을 주의

청풍; (황금전장의 장경각에 수장되어 있는 천여 권의 무공비급 중에는 음공에 관한 것도 십여 권 있었다.) 삐이. 피리를 불기 시작하고. 아직 소리가 작다.

청풍; (그 음공들을 분석하여 만든 명경환야곡(明鏡幻夜曲)을 연주해보자.) 삘릴리... 피리를 불기 시작한다.

 

#61>

정자. 띠리링! 띠링! 비파를 연주하는 위상영

위상영; (이 정도면 되었겠지.) 띠리링! 연주를 천천히 늦추면서

위상영; (색목쌍교...) 마차를 돌아보고. 말들은 내내 고개 떨군 채 자고 있다.

마차 안에 나란히 누워 잠이 든 색목쌍교. 두 여자는 곤히 자고 있는데 물론 방패와 무기들은 몸에서 떼어놨다.

<저 두 언니는 화산 근처까지 오는 동안 내 호위를 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했다.> 곤히 잠이 든 색목쌍교의 모습을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위상영; (그래서 오늘밤에는 수혼몽유곡(睡魂夢遊曲)을 연주하여 쉬게 했다.)

위상영; (수혼몽유곡은 듣는 이의 공력에 반응하여 잠이 들게 만든다.)

위상영; (, 공력이 심후한 인물일수록 더 강한 영향을 받아 정신을 잃는 것이다.)

위상영; (이제 사방 오십 리 안에 있는 무공을 지닌 모든 인물들은 아침까지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위상영; (자연스럽게 나를 위협할 수 있는 자들도 없게 되었고...) (색목쌍교도 오랜만에 편히 잠을 잘 것이다.) 띠리링! 생각하며 연주를 멈추려 하고. 헌데 바로 그때

삘릴리! 어디선가 들리는 피리소리

위상영; (피리소리!) 놀라며 돌아보고

100미터쯤 떨어진 바위 위에 가부좌를 튼 채 피리를 불고 있는 청풍의 모습

위상영; (저 자 언제 저기에...) 띠리링! 놀라며 다시 연주를 시작하고

삘릴리... 위상영의 귀에 들리는 피리소리

위상영; (고수...) 긴장하고

위상영; (상당한 수준의 음공을 수련한 고수다.) 띠리링! 연주를 점점 빨리 하고

위상영; (그 때문에 내 수혼몽유곡을 듣고도 정신을 잃지 않은 모양인데...) 삘릴리... 점점 커지는 피리소리를 배경으로 비파를 연주하고. 그러자

[으음...] [으으...] 부들부들 떨며 깨어나려는 색목쌍교. 삘릴리! 피리소리를 배경으로

위상영; (저자의 피리소리가 색목쌍교를 깨우려 한다.) 띠리링! 띠링! 비파를 연주하며 청풍을 보고

위상영; (명백히 내 수혼몽유곡과 상극인 음공을 구사하는 중이다.) 띠리링! 띠링! 살짝 이마를 찌푸리며 연주를 하고

삘릴리! 삘리! 땀을 뻘뻘 흘리며 피리를 불어서 저항하는 청풍

위상영; (음률에 실려 있는 내공은 보잘 것 없다.) 띠리리링! 띠링! 심각한 표정으로 비파를 연주하는 위상영

위상영; (하지만 음률 공부의 깊이는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수준이다.) 놀라고

청풍; (이거 아무래도 내가 압도당해가는 분위기인데...) 띠리링! 띠링! 빠지직! 청풍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머리가 곤두선다. 사방에서 비파소리가 강하게 들리고

청풍; (시간을 끌면 불리해진다. 아직 여력이 남아있을 때 승부를 내야한다.) 삐이익! 강하게 피리를 불고. 그러자

빠지지직! 위상영의 몸도 벼락에 맞은 모습이 되어 머리카락이 치솟고

좌아아앙! 강하게 비파를 긋는 위상영

[!] [!] 빠카카캉! 충격 받아 펄떡이며 깨어나는 색목쌍교.

청풍; [!] 콰당탕! 피를 토하며 뒤로 벌렁 넘어지고

[!] 지징! ! 휘청하는 위상영. 비파의 줄이 두 개 끊어진다.

 

#62>

<-황금전장 화음분점> 황금전장 화음 분점의 모습. 조용한데

[!] 퍼덕! 발작하듯 깨어나는 귀견수. 빠다다당! 그자의 귀에서는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고

귀견수; [안돼!] 벌떡! 일어나고. 그러다가

귀견수; [!] ! 현기증을 느끼며 바닥을 짚고

귀견수; [이게 대체 무슨... 비파소리를 듣고 정신을 잃었었는데...] 머리 만지며 오만상.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는 귀견수

월동문 안쪽. 건물의 문이 열려있고

귀견수; [설마...] ! 건물로 달려간다

귀견수; [청풍아!]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물론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다

귀견수; [이청풍! 이놈이 튀었구나.] 이를 부득 갈고

귀견수; [혹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내가 정신을 잃은 사이에 도망친 것이 아닐까?] 다시 건물에서 뛰어나오고

귀견수; [어디냐? 어디로 달아난 것이냐?] ! ! 두 눈이 빛을 발하며 주변을 살핀다. 오른손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댄 자세.

귀견수; (시력을 총동원하여 발자국 자국을 찾아야한다.) 징징! 눈을 빛내고. 직후

월동문 쪽으로 흐릿하게 찍혀있는 발자국이 보이고

귀견수; [찾았다!] 발자국을 따라가고

귀견수; [최근에 생긴 발자국이 내가 있던 쪽으로 이어졌다.] 월동문으로 달려가고

귀견수가 쓰러져 있던 주변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 그걸 보는 귀견수

귀견수; [내가 쓰러져 있던 곳에서 잠깐 서성이며 내 상태를 살폈다.]

다시 고개 돌려 건물 반대쪽을 보는 귀견수

발자국이 월동문을 지나 이어져 있다. 청풍이 달려간 방향이고

귀견수; [교활한 놈! 역시 기회를 봐서 달아났구나.] 이를 갈며 달려가고

곧 청풍이 뛰어넘은 담장이 귀견수의 앞에 나타나고

좀 더 깊은 발자국이 담장의 3미터쯤 앞쪽에 찍혀있다.

귀견수; [여길 강하게 딛은 후 담장 밖으로 나갔다.] 그 발자국을 보며 멈춰서고

귀견수; [그렇다는 건 놈이 무공을 숨기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담장을 보고

귀견수; [감히 나를 감쪽같이 숙여?] ! 날아오르고

귀견수; [그 대가로 예정을 앞당겨서 오늘 밤 네놈을 저승으로 보내주마!] 휘익! 청풍이 달려간 곳으로 날아간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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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황금전장> 저녁 무렵.

청풍과 타노의 거처. 건물 앞에 두 필의 말이 끄는 사람 타는 마차가 서있다. 마차 마부석에는 마부가 앉아 있고. 마차 옆에는 벽세황과 벽옥령, 이세창과 황금수라의 부영반 귀견수가 서있다. 귀견수는 망토를 둘렀는데 허리에는 칼을 한 자루 차고 있다. 벽옥령은 두 손으로 퉁소를 하나 들고 있다. 은빛이 나고 화려한 퉁소인데 쇠로 만들어졌다. 용과 봉황이 새겨져 있고. 하녀들과 하인들은 멀찍이 서서 눈치를 보고 있고

 

건물 내부. 좁은 방에 청풍이 두 손 모으고 서있다. 청풍 앞의 의자에 타노가 앉아있고. 타노 앞에는 작은 탁자가 놓여있다.

타노; [장주님의 결정을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거라.]

타노; [아비 생각에도 네가 당분간 북경을 떠나있어야 할 것같다.]

청풍; [예 아버지!]

타노; [서안까지는 수천 리 여정이니 가는 동안 건강에 특별히 유념하거라.] 말하며 손가락을 탁자 위에 세운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 [!] 대답하다가 눈 번뜩이고

! 타노의 손가락이 탁자 위에서 움직인다

청풍; (...!) 놀라고

청풍;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탁자에 글을 쓰고 계신다.)

청풍; (아마 밖에서 기다리는 귀견수나 총관 이세창이 엿들을까봐 그러시는 것 같은데...) 탁자에 몸을 숙여서 글을 읽는다.

<아비의 신상에 변고가 생기면 남경(南京) 서문통(西門通)의 복자(卜者;점쟁이) ()씨를 찾아가라.> ! ! 타노의 손가락이 탁자 위에서 움직이는 배경으로 글 내용 나레이션

청풍; (신상에 변고...) 굳어지는 얼굴

말없이 고개 끄덕이는 타노

청풍; (아무래도 우리 부자에게는 세상이 알면 안되는 비밀이 있는 것 같다.) 심각하게 굳어지는 얼굴

 

#53>

문을 열고 나오는 청풍

벽옥령; [오빠!] 울먹이며 건물로 다가가고. 손에 쇠퉁소를 든 채

청풍;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방 안에 대고 고개 숙인다. 한손으로 문을 잡고. 이어

! 문을 닫고 돌아서는 청풍.

벽옥령; [오빠!] 다가오며 울먹이고

청풍; [다녀오마. 씩씩하게 잘 지내거라.] 벽옥령과 마주 서며 웃고

벽옥령; [... 옥령이 걱정 말고... 오빠 건강 잘 챙겨.] 말하며 쇠퉁소를 내밀고. 금방이라도 울 듯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청풍; [웬 퉁소냐?] 받고

벅옥령; [오빠 피리 부는 거 좋아하잖아. 그래서 아버지를 졸라서 본장의 보물 창고에서 가져온 거야.] 퉁소를 건네주고

벽옥령; [용봉철적(龍鳳鐵笛)이라고 하는데... 상고시대의 물건이면서 신묘한 힘을 지녔대.]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닦으면서 말하고. 청풍은 퉁소를 보고

청풍의 손에 들린 퉁소의 아래위로 용과 봉황이 한 마리씩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청풍; (용과 봉황이 생생하게 상감(象嵌)되어 있어서 금방이라도 살아서 움직일 것 같다.) (확실히 평범한 물건은 아니로구나.) 퉁소를 살피고. 당분간 이 퉁소는 늘 청풍의 수중에 있게 된다.

벽옥령; [용봉철적을 볼 때마다 옥령이를 생각해야해!] 소매로 눈물 닦으면서

청풍; [그래 약속하마.] 퉁소 들지 않은 손으로 벽옥령의 어깨를 다독이고. 이어

청풍;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벽옥령과 함께 마차로 다가가며 말하고.

이세창; [어두워지기 전에 북경을 빠져나가려면 서둘러야한다.] 덜컹! 마차의 문을 열면서 재촉하고.

청풍; [...] 마차로 다가가고

벽옥령; [오빠! 몸 잘 챙겨야해.] 마차 앞에 멈춰서며 울먹이면서 청풍의 손을 잡고

청풍; [걱정하지 마라. 곧 다시 만나게 될 테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벽옥령의 손을 다독이고.

벽세황; [미안하다 청풍아.] 청풍에게 다가오며 한숨

벽세황; [나 때문에 네가 이런 어려움을 다 겪게 되는구나.]

청풍; [그런 말씀 마십시오 소장주님!] 포권하고

청풍; [소장주님 덕분에 천한 제가 황금전장의 서안지점장까지 되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소장주님께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벽세황;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청풍의 어깨를 다독이고. 그때

이세창; [황금수라의 부영반인 귀견수께서 서안까지 너를 경호해주실 것이다.] 마차 문 열고 서서 귀견수를 보며 말하고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부영반님.] 포권하고

귀견수; [신세는 무슨...] [이런 일이 황금수라들의 임무이거늘...] 무뚝뚝하게 고개 끄덕이고. 이어

청풍;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소장주님!] 마차로 올라가며 벽세황에게 말하고

벽세황; [조심해서 가라.]

벽옥령; [빨리... 빨리 돌아와야 해 오빠!] 울먹이며 손을 들고

청풍; [잘 지내라. 무공 수련도 열심히 하고...] 웃으면서 마차의 문을 닫는다. ! 닫히는 마차의 문

마부석으로 올라가는 귀견수

마부석에 앉으며 힐끗 이세창을 보는 귀견수

의미심장하게 고개 끄덕이는 이세창

귀견수도 고개 조금 숙일 때

[이랴!] 말의 고삐를 채는 마부

드드드! 움직이는 마차

곧 멀어지는 마차. 뒤에 남아서 보는 이세창, 벽세황, 벽옥령. 벽옥령은 기어코 눈물이 터져서 손수건으로 눈물 닦고 있고

벽옥령; (불안해.) 울면서

벽옥령; (어쩐지 두 번 다시 청풍 오빠를 보지 못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울고.

벽세황;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런 벽옥령의 어깨를 다독이는 벽세황

벽세황; [청풍이는 누구보다 똑똑해서 서안에 가서도 잘 적응 할 게다.]

벽세황; [여기 북경에서의 상황만 호전되면 아버지도 청풍이를 다시 불러들이실 생각이시니 잠시만 떨어져 있으면 된다.]

이세창; (잠시만이라...) 두 남매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보는 이세창. 이어

<총관에게 맡기겠어요!> 어둑한 방안에서 마은혜가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이세창. 이어지는 회상

 

마은혜; [나는 청풍이가 두 번 다시 옥령이와 만나지 않기를 바래요.] 도도하고 음산하게 말하고. 그 앞에 이세창이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있다.

마은혜; [일절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총관 선에서 처리하도록 하세요.] 강렬한 표정. 마녀같다.

회상 끝

 

이세창; (옥령 아가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음산하게 웃고

<청풍이 놈이 황금전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이세창의 생각 나레이션

 

#54>

역시 저녁 무렵.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암자. 그리 크지는 않은 절인데 비구니 암자라 비구니들만 돌아다니고 있고. 마당에는 두 필의 말이 끄는 마차도 한 대 서있다. 비구니들이 말을 돌보고 있고

어느 건물. 색목쌍교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

 

방안. 단촐.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는 위상영. 비파는 침대에 올려져 있고. 편지를 한 장 읽고 있다.

위상영; [화산 창천애...] 편지를 읽고

위상영; [이 내용이 사실인가 잠영혼(潛影魂)?] 편지에서 시선을 떼며 바닥을 향해 묻고. 그러자

<그렇습니다 아가씨!> ! 방 바닥, 탁자의 그늘 아래 한쌍의 사람 눈이 떠오른다.

그림자; <최근 부주님의 거처에서 한권의 일지가 발견되었는데... 부주님은 오년 전 화산 창천애란 곳에 다녀오신 것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위상영; [오년 전이라면...] 굳어지는 얼굴

그림자; <부주님의 심성이 일변하여 패도적으로 변하신 것은 화산 창천애에 다녀오신 것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위상영; [확실히 충격적인 계기가 없는 한 사람의 심성이 돌변할 리가 없지요.] 끄덕이며 편지를 내려놓고

그림자; <화산 창천애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라는 것이 주모님의 분부십니다.>

위상영; [알겠어요.] 끄덕

위상영; [바로 출발해서 창천애 일대를 살피고 오겠다고 어머니에게 보고 올리세요.]

그림자; <부디 옥체보중하시기를...> 스스스! 눈이 사라지고

원래의 그림자가 되는 탁자 아래 바닥

위상영; (화산 창천애...) 뭔가 생각하고

위상영; (과연 아버지는 무슨 목적으로 그곳에 가셨던 것일까?)

<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을 겪으셨기에 온유하던 심성이 거칠고 패도적으로 변하신 것일까?> 방안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55>

두두두! 암자를 떠나는 마차. 마부석에는 색목쌍교가 타고 있다. 일교가 고삐를 잡고 있고. 비구니들이 뒤에서 허리 숙이거나 합장하며 배웅한다.

열려있는 마차의 창문. 그 창문을 통해 비파를 품에 안은 위상영의 모습이 보이고

멀어지는 마차

근처 산봉우리 위에 서서 원통형 망원경으로 보고 있는 여자. 혈부용

혈부용이 보고 있는 원통형 망원경에 들어오는 장면. 열린 창문을 통해 위상영의 모습이 보인다.

혈부용; [미끼를 제대로 물었네.] 배시시 웃으며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혈부용; [소회주님께 전서구를 날려라. 표적이 화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뒤를 보며 말하고.

[예 혈부용님!] 그년의 뒤쪽 바위 뒤에는 두 명의 복면인이 숨어 있다가 고개 숙이는데 두 놈중 한놈은 비둘기가 들어있는 새장을 들고 있다

한놈이 새장에서 비둘기를 꺼내고.

후두둑! 날아오르는 비둘기

혈부용; [가엾은 위상영아!] [네년은 두 번 다시 신선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창천애가 네년의 무덤이 될 테니...] 멀어지는 비둘기를 보며 사악하게 웃고

 

#56>

<-서안 동쪽 삼백여리의 도시 화음(華陰)> 반달이 떠있는 밤. 어느 도시. 아주 크지는 않지만 번화하다. 아주 깊은 밤은 아니라 불야성을 이루고 있고

번화가의 어느 장원. 문은 닫혀있고. <黃金錢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 화음분점>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화음전장 내부. 잘 가꿔진 정원에 자리한 건물. 청풍이 귀견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풍은 방문 앞에 서있고. 허리춤에는 벅옥령이 준 퉁소를 끼우고 있다.

귀견수; [이제 서안까지는 사흘 여정이네.] [며칠만 더 고생하도록 하게나.] 문을 등지고 선 청풍을 보며

청풍; [여정 내내 마차를 타고 편히 온 제가 무슨 고생을 했겠습니까?] 웃으며 포권을 하고

청풍; [고생이라면 저를 호위하기 위해 따라오신 부영반님과 마차를 몰고 온 송() 아저씨가 했지요.]

귀견수; [우리 걱정을 하지 말고 편히 쉬도록 하게.] 돌아서고

청풍; [편히 쉬십시오 부영반님!] 돌아서며 말하고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는 청풍. 귀견수는 월동문쪽으로 가고

! 닫히는 문.

곁눈질로 그걸 보며 월동문으로 가는 귀견수

<서안에 도착하기 전에 마무리를 지으시오.> 이세창의 말을 떠올리는 귀견수

 

이세창; [서안까지 가는 길은 멀 뿐 아니라 험해서 불행한 사고가 종종 발생하지 않소이까?] 어둑한 건물 뒤편에서 마주 서서 말하는 이세창

이세창; [예를 들어 마차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라든지...] 사악하게 웃는 이세창의 얼굴 크로즈 업

회상 끝

 

귀견수; (이번 결정이 총관의 독단적인 것인지 윗선의 지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눈 번뜩이고

귀견수; (내가 보기에도 청풍이놈은 황금전장의 안위에 크나큰 위협이 되는 존재다.) 음산하게 웃으며 월동문을 나가고

귀견수; (서안에 도착하기까지는 사흘... 그 안에 마무리를 짓자.)

귀견수; (다행히 이곳 화음에서 서안까지는 그야말로 험로의 연속!) (도중에 불행한 사고가 나도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다.) 사악한 웃음

 

#57>

더 깊어진 밤. 이제 화음현의 건물들에도 불은 거의 꺼졌고. 반달은 하늘 가운데에까지 올라가 있고. 반달 때문에 아주 어둡지 않는 밤이다.

황금전장 화음분점도 불이 모두 꺼졌다.

청풍의 거처인 독채. 역시 불이 꺼져 있고

월동문 밖에는 귀견수가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망토를 두르고 눈을 감은 모습인데 팔짱을 끼고 있다.

 

#58>

청풍이 있는 건물.

방안.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청풍. 침대 옆의 탁자에는 벽옥령이 준 퉁소가 얹혀져 있다. 헌데

슈우! 슈우! 청풍의 몸에서 가느다란 연기들이 피어올라

슈우! ! 청풍의 호흡에 따라 청풍의 코로 스며들어간다.

우둑! 우두둑! 그런 청풍의 몸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온몸이 땀으로 젓는 청풍. 그러다가

[후욱!] 깊이 심호흡하는 청풍. 그러자

화악! 몸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던 연기들이 일제히 청풍의 코로 스며들어가더니

더 이상 몸에서 연기가 일어나지 않고. 이어

! 정수리로 터져 나오는 연기. 마치 핵폭탄이 터질 때처럼 작은 버섯구름을 형성한다.

휘이! 흩어지는 버섯구름

청풍; [휴우...] 천천히 눈을 뜨는 청풍.

청풍; (또 한번의 일주천(一周天;진기를 한번 돌림)이 끝났다.)

청풍; (그 과정에서 드디어 십팔경락(十八經絡)의 대부분이 타통 되었다.) 자기 몸을 살피고

청풍;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임독이맥(任督二脈), 즉 생사현관(生死玄關)도 타통할 수 있을 것이다.)

청풍; (그럼 비록 빈약한 내공이라도 끊임없이 순환시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다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10>의 마지막 부분의 장면.

 

타노; [전에도 말했지만 너는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서는 안된다.] [너에 대한 것이 알려지면...]

타노; [너는 물론이고 아비도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심각

청풍; [...] 대답하지만 미진하고

타노;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만 기다려라.]

타노; [그때쯤이면 너도 황금전장을 나가 독립할 수 있을 테고... 그럼 너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마.]

회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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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황금전장>

<-장경각>

 

벽옥령; [이게 뭐야?] 손에 책을 들고 청풍과 마주 앉아있다. 장소는 청풍이 늘 있는 곳. 책상을 옆에 두고 청풍과 마주 앉은 벽옥령

청풍; [심심해서 몇 가지 무공을 만들어봤는데...] [그중 옥령이 네게 맞을만한 것을 골라서 적은 책이다.]

벽옥령; [오빠가 직접 무공까지 만들었어?] 놀라고

청풍; [완전한 창작은 아니고... 기존의 무공들을 개선한 것이라 보면 된다.] 멋쩍고

벽옥령; [설령 그렇다고 해도 정말 대단해.] [무공을 만드는 건 일대종사나 가능하다던데...] 흥분하고

청풍; [일대종사는 무슨...] [하여간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라.]

벽옥령; [오빠가 날 위해 만들어준 무공인데 기대를 어떻게 안 해?] 흥분하며 책을 펼쳐 보고

벽옥령; [첫번째 무공은 능파미보(凌波迷步)라는 거네.]

청풍; [일종의 보법으로 그걸 익히면 적의 공격을 파도처럼 타는 게 가능해진다.] 설명해주고

벽옥령; [적의 공격을 이용하는 보법이라면 적에게 당할 일이 없겠네.] 놀라고 흥분해서 청풍을 보고

청풍; [정말 강한 상대라면 통하지 않겠지만 어지간한 수준의 적이라면 절대 널 해칠 수 없을 것이다.] 끄덕이며 웃고

벽옥령; [오빠는 정말 대단한 천재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책을 넘기고

벽옥령; [두번째 무공은 은원살법(恩怨殺法)이란 거네.] 책을 보고

청풍; [일종의 운기법인데... 이름이 좀 섬뜩하지?]

벽옥령; [그래도 살법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겠어.] 청풍을 보고

청풍; [탄력 있는 줄을 팽팽하게 당겼다가 놓으면 어떻게 되느냐?]

벽옥령; [쥐고 있는 사람에게 도로 날아가지.]

청풍; [바로 그런 이치의 무공이다.] 웃고

벽옥령; [!] 깨닫고

청풍; [은원살법을 쓰면 널 공격한 자의 힘이 그대로 돌아가 타격을 가하게 된다.] [뿌리는 대로 거두는 것이지.]

벽옥령; [그래서 은원에 살법이라는 단어까지 붙여서 이름을 지었구나.] 흥분하고

청풍; [그 외에도 몇 가지 무공을 더 적어놨지만... 능파미보와 은원살법만 익혀도 몸을 지키는 데 충분할 게다.]

벽옥령; [고마워 오빠. 오빠 걱정 시키기 않기 위해서라도 여기 적힌 무공들 열심히 익힐게.] 얼굴 발그레

청풍; [아무쪼록 그래다오.] + (무공수련에 집중하면 괜한 근심에 빠지지도 않겠지.) 생각하는데

벽옥령; [그런데 오빠는 왜 무공을 익히지 않는 거야?]

청풍; [내 몸이 무공을 수련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 했었던 것 같은데...] 웃고. 하지만

벽옥령; [그게 핑계에 불과하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눈 흘기고

벽옥령; [왜 무공을 익히지 않는지 솔직하게 말...] 말하다가 흠칫! 하고. 청풍이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벽옥령도 돌아보고.

청풍이 보고 있는 쪽 책꽂이 사이에 강혜분이 서있다.

벽옥령; (훼방꾼 같으니...) + [여긴 무슨 일이야?] 눈 흘기며 강혜분에게

강혜분; [장주님과 마님께서 청풍이를 급히 찾고 계세요.]

벽옥령; [무슨 일로?] 도끼 눈

강혜분; [쇤네도 거기까지는 모르옵니다.]

청풍; [다녀오마.] 일어나는데

벽옥령; [나도 같이 가.] 벌떡 일어나고

벽옥령; [엄마가 또 이상한 소리 하려고 오빠를 부르는 건지도 몰라.] [내가 함께 가서 방패막이 되어줄게.] 청풍의 팔을 잡아끌며 가고

청풍;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어색해하면서도 끌려가고

벽옥령; [이번에는 내 말 들어.] [모름지기 사내는 여자 말 잘 들어야 큰일을 할 수 있는 거야.] 청풍의 팔을 잡아끌고 간다, 그 뒤를 강혜분이 따라가고

강혜분; (가엾은 것들...) 소리없이 한숨

<잔인한 운명은 저 아이들이 쉽게 맺어지는 걸 허락하지 않는구나.> 책꽂이 사이로 청풍을 끌고 가는 벽옥령과 그 둘을 따라가는 강혜분의 모습 배경으로 강혜분의 생각 나레이션

 

#50>

황금전장 내원. 여자 무사들이 지키고 있는 마은혜의 거처

 

벽옥령; [.,.. 동창!]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린다. 의자에 앉아있다.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있는 벽초천, 마은혜, 벽세황, 청풍, 벽옥령. 벽초천과 마은혜가 문을 보는 방향으로 나란히 앉아있고 청풍과 벽옥령이 그 앞에 앉아있으며 벽세황은 네 사람을 모두 보는 자리에 앉아있다. 총관 이세창이 벽초천 뒤쪽에 서있는데 편지를 한통 들고 있다. 탁자에는 청풍의 초상화가 놓여있다.

벽초천; [동창의 책임자인 제독태감이 직접 그렸다는 용모파기다.] ! 초상화를 청풍에게 밀어주고.

말없이 초상화를 집어 들어 보는 청풍

벽초천; [어떠냐?]

청풍; [저의 얼굴 특징을 정확히 잡아내서 묘사한 용모파기로군요.] 두 손으로 초상화를 들고 보며 남 일처럼 말하고

벽초천; [본장이 황실에 심어둔 관리가 제보한 내용이니 의심의 여지는 없다.]

벽초천; [이유는 모르지만 동창에서 청풍이 너를 찾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지급한 안건으로 처리해서...] 심각

벽세황도 겁에 질린 표정. 그때

마은혜; [청풍이 너, 과거시험 보러 가서 무슨 실수를 한 거냐?] 노려보고

벽옥령; [엄마! 왜 또 청풍오빠를 닦달하는 거야?]

마은혜; [지금 닦달하지 않게 되었느냐? 자칫하다가 저놈이 세황이를 대신해서 과거시험을 봤다는 게 들통 날 수도 있는데?] 청풍을 손가락질하고

벅옥령; [저놈이라니?] [그게 사위 될 사람에게 할 말이야?] 대들고

마은혜; [사위는 무슨!] [자칫하다가는 우리 가문을 풍비박산 낼 수도 있는 놈인데...] 코웃음치고

벽옥령; [엄마!] 분노하는데

벽초천; [그만!] !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리치고. 큰 소리가 난다.

깜짝 놀라 벽초천을 보는 마은혜와 벽옥령 모녀. 벽세황도 움찔하고

푸시시! 벽초천의 손바닥이 단단한 탁자에 깊이 박혀있다.

청풍; (장주는 무공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구나.) 생각할 때

벽초천; [가급적 빨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자리요.] ! 깊이 난 자국에서 손을 떼며 마은혜에게 말하고

벽초천; [시간 낭비하지 않게 해주시오.]

마은혜; [죄송해요 상공.] 고개 숙이고

벅옥령도 샐쭉하지만 입을 다물고

벽초천; [청풍이 네 의견을 들어보자.] 청풍을 보고

청풍; [그날 동창의 제독태감 담길이 저를 유심히 보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담길이 자신을 보던 장면 떠올리고

벽초천; [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도 담길이 널 주시했다는 것이냐?] 눈 번뜩이고

청풍; [그렇습니다.]

벽초천; [짐작 가는 건 없고?]

청풍; [...] 말하며 무의식중에 자기 왼쪽 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오른손으로 만지고.

청풍;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담길이 이름을 물었을 때 소장주의 이름을 발설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벽세황을 보고

벽세황; [... 그러냐?] 안도하고

청풍; [혹시라도 대리시험에 관하여 심문을 받을 경우 철저하게 부인하셔야합니다.] 벽세황에게

벽세황; [기억해두마.] 안도하고

벽초천; [그 정도 조치로는 미흡하다.] 청풍을 보고

돌아보는 청풍과 벽세황

벽초천; [동창에서는 전시를 본 모든 응시생들을 네 용모파기와 대조하고 있다고 한다.] [자칫 동창의 수색이 우리 황금전장에 미칠 수도 있다.]

청풍; (장주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알겠다.) + [당분간... 제가 피신을 해야겠습니다.] 고개 좀 숙이고

벽옥령; [... 피신!] 기겁하고

벽옥령; [황금전장을 나가겠다는 거야 청풍오빠?] 울상

청풍;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이다.]

벽옥령; [그럼... 그럼 나는 어쩌라고...] 울먹

반면 샘통이다는 표정이 되는 마은혜

벽초천; [네가 그런 결론을 내릴 줄 알았다.] 말하며 뒤쪽의 이세창에게 손짓하고. 즉시 다가오는 이세창

벽초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북경을 떠나 있어라. 가급적 동창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으로...] 말하는데

청풍 앞으로 다가와 편지를 내미는 이세창

청풍; [그리 하겠습니다.] 두 손으로 편지를 받고

벽초천; [본장의 지점중 북경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이 서안(西安) 지점이다.]

벽초천; [너를 서안지점의 지점장으로 임명한다는 증서이니 그걸 갖고 즉시 출발하도록 해라.]

청풍; [분부 받들겠습니다.] 일어나며 고개 숙이고

벽세황과 울상인 벽옥령이 따라서 일어나고

청풍; [다시 뵈올 때까지 강녕(康寧)하시기를 빌겠습니다.] 편지 든 채 포권하고

벽초천은 말없이 고개 끄덕이고. 마은혜는 좋아 죽으려는 표정을 억지로 숨기며 도도하게 끄덕이고

방문을 나가는 청풍. 그 뒤를 벽세황과 벽옥령, 이세창이 따라 나가고

마은혜; (눈엣가시 같던 청풍이 놈을 옥령이와 멀리 떼어놓게 되어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거실을 나가는 청풍과 벽세황, 벽옥령 등을 보며 냉소

! 닫히는 문

마은혜; (하지만 떼어놓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상황이 호전되어 청풍이 놈이 돌아오면 옥령이 그것이 또 정신 못 차릴 테니...) 사악하게 웃고

마은혜; (옥령이로 하여금 청풍이와 부부가 되는 걸 완전히 포기하게 하려면 청풍이 놈이 세상에서 사라져 줘야만 한다.)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 무언가 생각하는 벽초천. 마은혜의 생각을 짐작하고 있다.

 

#51>

<-자금성>

<-동창>

 

서류를 모아둔 도서관 같은 곳. 사람은 별로 없는데

한쪽 구석에 놓인 책상에 여러 권의 서류철을 놓고 분석하고 있는 담길

담길; (황제는 후궁들 외에 품계(品階)를 받지 않은 일반 궁녀들과도 동침할 수가 있다.) 서류를 넘기며 생각하고

담길이 보는 서류에는 각가지 장신구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비녀, 반지, 노리개, 향낭, 머리 장식등등

담길; (그럴 경우 경사방(敬事房;황제의 여자를 관리하는 환관조직)에서 동침한 날짜와 회수를 기록하고 증표를 주게 되어 있다.) 서류를 넘기고

담길; (대게 증표는 장신구나 패물이며...) (성은을 입은 궁녀에게 준 증표는 그림으로 그려서 남기게 된다.)

담길; (이 경사물목(敬事物目)이 그것이고...) 서류를 넘기고

담길; (잠깐 경사방에서 근무했을 때 경사물목에서 그 반지를 본 것 같다.) 청풍이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떠올리고

담길; (워낙 특이한 반지라 기억에 남았었는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 서류에 그려진 반지. 바로 청풍이 끼고 있던 그 반지다. 반지 옆에는 여러 가지 글이 적혀 있다. <寶林 白玲瓏> <乙酉年 十月 十七日> <巳時 酉時 承恩>이란 글이다

담길; (... 찾았다!) 극도로 흥분

담길; (금으로 만든 쌍룡패미환(雙龍敗尾環)!) (십구 년 전 당시 정육품 궁녀 보림(寶林)이었던 백영롱(白玲瓏)이 하룻밤에 두 번의 승은을 입고 그 증표로 쌍룡패미환을 받았다.) 그림과 글을 손가락으로 짚어 읽으며 흥분하고

담길; (그날 밤 백영롱은 수태했으며 즉시 품계가 올라가 정삼품 첩여(睫汝), 정이품 소의(昭儀)가 되었고...)

담길; (마침내 황자를 생산하여 정일품 현비(賢妃)가 되었다.)

담길; (하지만 현비가 된 백영롱은 황자를 생산한 후 한 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물론 만귀비의 시기를 산 결과였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담길; (뿐만 아니라 백현비가 낳은 제삼(第三)황자도 그 직후 실종되어 버렸었다.)

담길; (우리 동창에서 파악한 바로는 백현비와 동향의 환관 장민이 만귀비의 독수를 피하기 위해 제삼황자를 빼돌린 것이다.)

담길; (장민은 만귀비가 보낸 자객들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제삼황자의 생사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담길; (어쩌면... 전시에 나타났던 그놈이 바로 실종되었던 제삼황자일지도 모른다.)

담길; (황상과 사직을 위해서는 경사이지만...) (만귀비의 권세가 여전히 서슬 퍼렇게 살아있으니 은밀하게 확인을 해야만 한다.)

 

<다음 대 황제가 될 황세자(皇世子)는 원래 만귀비가 낳은 제일(第一)황자였다.> 현재 모습과 같은 모습의 만귀비가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좋아하는 장면 떠올리고. 옆에 서있는 젊은 시절의 성화제도 좋아하고

<하지만 그 제일황자는 어려서 죽어버렸으며 만귀비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어 있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어린 아이의 시체. 그 여옆에서 울부짖는 만귀비. 만귀비를 달래며 함께 우는 젊은 시절의 성화제

<그 결과 만귀비에 위해 황후 자리에서 쫓겨난 폐황후(廢皇后) ()씨가 몰래 보호해온 제이(第二)황자가 황세자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15살쯤 된 청풍을 닮은 소년이 절을 하고 고개를 든다. 청풍의 어릴 적 모습을 빼닮은 이 소년이 당금의 황세자다. 물론 청풍의 이복형이다. 소년 앞에서 성화제가 반색 하며 의자에서 일어나고. 성화제 옆에 앉은 만귀비는 입술을 깨물며 노려보고 있다. 주변에는 환관과 궁녀들, 그리고 도도한 인상의 미녀가 소년 뒤에 서있다. 이 여인이 폐황후 오씨다.

 

담길; (문제는 지금의 황세자도 언제 만귀비의 독수에 희생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심각

담길; (그럴 경우 다시 황세자로 세울 다른 황자가 필요하다.)

담길; (어떻게든 그놈을 찾아내어 진짜 제삼황자인지 확인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이 되고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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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장경각> . 많지는 않지만 장경각 주변을 오가는 황금전장 사람들

삘릴리! 삘릴리... 갑자기 들리는 피리소리.

흠칫! 놀라며 돌아보는 사람들

[누가 피리를 부는 거지?] [음률은 잘 모르지만 심금을 울리는 것 같구만.] [기가막힌 피리소리야.] 사람들 장경각을 보며 황홀한 표정

 

#44>

장경각 내부. 삘릴리! 삘릴리... 피리소리가 들리고. 책을 정리하거나 책꽂이들 사이에 놓인 커다란 책상에 둘러앉아서 글을 쓰던 서생들도 흠칫! 하며 돌아보고. 그 서생들 중에는 장경각 부총사서 조무성도 있다. 조무성도 서류 정리하던 중이다. 조무성 캐릭터는 #6>에 나왔었음

조무성; [청풍이냐?] 피리 소리 들리는 쪽을 돌아보며 다른 서생들에게 묻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장경각 부() 총사서 조무상(趙無想)>

서생1; [! 청풍이는 요즘 음률 공부에 푹 빠져있습니다.] 맞은편의 서생이 대답하고., 그 배경으로도 피리소리가 들리고

서생1; [배우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이 단번에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조무성; [저놈이 피리 부는 건 몇 번 들어보지 못했는데...] 갸웃

서생1; [얼마 전 총사서께서 들어보시고는 가르칠 스승이 없겠구나 하셨을 정도입니다.]

조무성; [음률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총사서의 말씀이시니 의심의 여지도 없겠지.] 다시 서류 작업을 하고

조무성; [하여간 징그러운 놈이다.] [무엇이든 너무 쉽게 배워 우리같은 범인들을 낙담시켜버리니...] 한숨

[그러게나 말입니다.] 다른 서생들도 동조하며 다시 하던 일을 한다

 

#45>

높은 책꽂이들 사이에 놓여있는 커다란 책상. 청풍 혼자만의 공간인 그곳. 여전히 책상에는 책들이 많이 쌓여있는데 청풍이 책상 앞에 앉아서 피리를 불고 있다. 두 손으로 들고 옆으로 부는 피리. 시선은 책상에 놓인 몇 장의 종이에 향하고 있다.

청풍이 보는 그 종이에는 일정 간격으로 글이 적혀있다. <> <> <> <> <>의 다섯 글자가 뒤섞여서 죽 적혀있다.

청풍; (음률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직접 작용한다.) 피리 불며 생각하고

청풍; (그래서 옛 성현들은 음률을 중요시 했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하늘도 움직이니...) 이마가 조금 찡그려지고

청풍; (하지만 오늘은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두근 두근 심장이 뛰고

청풍;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일 텐데... 물론 이 불안의 근원은 옥령이다.)

청풍; (인간의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청풍;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과연 인간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배가 고팠을 때와 배가 불렀을 때의 생각이 같을 수 있을까?)

청풍; (유감스럽게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생각하며 피리에서 입을 떼고. 이어

청풍; [왔어?] 한쪽 책 꽂이 사이를 보고. 어둑한 그곳에 여자가 서있다.

울고 있는 여자는 물론 벽옥령이고

청풍; [왔으면 기척을 내야지. 옥령이 너 답지 않구나.] 웃으며 피리를 책상에 얹어놓고. 그러자

벽옥령; [흐윽!] 와락 청풍의 품에 안기는 벽옥령. 약간 놀라지만 끌어안는 청풍.

벽옥령; [어떻게 해 오빠? 우리 어떻게 해?] 청풍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우는 벽옥령,

벽옥령; [엄마가... 엄마가 이제 와서 딴 소리를 해! 날 다른 혼처로 시집보내겠다는 거야.] 청풍의 무릎 위에 옆으로 걸터앉는 자세로 안기며 울고

청풍; (역시...) 한숨 쉬며 다독이고

벽옥령; [난 절대 다른 데로 시집 안가! 그럴 바에는 혀를 칵 깨물고 죽어버릴 거야!] 청풍의 몸을 끌어안고 몸부림치고

청풍; [그런 말 하면 못쓴다 옥령아.] 벽옥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

벽옥령; [그럼... 그럼 날 데리고 도망쳐줘!] 고개 들고

벽옥령; [끝내 엄마가 날 다른 사내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하면 나와 함께 야반도주하겠다고 약속해줘.] 눈물 가득한 눈으로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그래 약속하마.] 벽옥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고

청풍; [나도 널 절대 다른 놈에게 뺏길 생각이 없으니 안심하거라.] 벽옥령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벽옥령; [지금 그 말 잊으면 안돼! 날 절대 포기하면 안되는 거야.] 다시 청풍의 품에 안기며 울고

청풍; [장주님... 아버님은 뭐라고 하시더냐?]

벽옥령;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 나하고 엄마만 언쟁을 벌였고...]

청풍; [그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게다.]

청풍; [아버님은 무엇보다 신용을 중시하시는 분이니 나와의 약속도 결코 깨지 않으실 게다.] 달래고

벽옥령; [옥령이도 그렇게 믿고 싶어.] 진정하며 청풍의 가슴에 뺨을 대고

청풍; (옥령이를 달래기 위해서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소리없이 한숨 쉬고

청풍; (인간의 마음이라는 게 조석(朝夕)으로 변하는 존재라 안심할 수가 없구나.)

<과연 옥령이와 내가 순조롭게 맺어질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솔직한 지금의 내 심정이다.> 끌어안고 있는 청풍과 벽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좀 떨어진 곳의 책꽂이 사이에 서서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강혜분

강혜분의 시점. 청풍과 벽옥령의 모습

강혜분; (가엾은 아이들...) 소리없이 한숨

강혜분; (아무쪼록 운명이 저 아이들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숨 쉬며 돌아서고

 

#46>

<-천주산>

<-은일곡> 은일곡의 폐허. 중앙 광장에서 대련 중인 위진천과 섭아연. 섭아연은 두 자루의 휘어진 칼을 들고 있고 위진천은 검을 한 자루 들고 있다

중앙에 선 위진천을 중심으로 천천히 돌면서 양손의 칼을 놀리는 섭아연.

츠츠츠! 츠츠! 섭아연의 칼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번져 오르고

섭아연의 눈은 마녀처럼 섬뜩하게 변했다.

위진천; (이거 섬뜩한 걸!) 웃고 있지만 내심 긴장하고

<섭아연... 저 계집의 칼과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에 피가 얼어붙는 것 같다.> 마녀같은 분위기의 섭아연

위진천; (수라칠식을 며칠 수련했다고 저토록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는 건가?) 긴장하며 생각할 때

스악! 양손의 칼을 휘두르며 쇄도하는 섭아연. 마치 팔이 여러 개로 변하는 것처럼 보이고. 인도의 여신 칼리처럼 보인다.

위진천; (검기가 들이닥치기 전에 살기가 먼저 폭풍같이 엄습해서 몸을 얼려버린다.) 스악! 마주 검으로 칼춤을 추며 생각하고

위진천; (그 때문에 상대는 대응이 늦어져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 ! 여러 개로 변해서 여러 개로 보이는 섭아연의 칼을 막는 위진천의 검

카캉! 스악! 막은 위진천의 검을 타고 흐르며 파고 드는 섭아연의 칼들

위진천; (저년의 검이 내 검과 검기를 타고 파고든다.) ! 카캉! 휘익! 몸을 맹렬히 돌리면서 검을 휘둘러 섭아연의 공격을 막고 피하는 위진천

독사같이 파고 드는 섭아연의 칼들. 위진천의 검을 타고 올라오기도 하고

스악! 서걱! 바람처럼 파 고든 섭아연의 칼들이 위진천의 옷을 베고 피부에 깊지 않지만 상처도 내고

위진천; (방심하면 안되겠다.) 부르르! 휘두르는 검이 진동하며 떨리고

! ! 위진천의 진동하는 검에 부딪힌 섭아연의 칼들이 튕겨지고

그 바람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섭아연

위진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겠다.) 스악! 섭아연의 목으로 파고드는 위진천의 검. 섭아연은 양손이 벌어져 피할 수 없을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 직후

위진천; [!] 경악하는 위진천. 눈 옆으로 파고 드는 섭아연의 칼 끝

섭아연의 팔이 휘어지며 칼을 옆에서 안으로 찌르고 있다

위진천; (위험!) 스악! 공격을 포기하고 몸을 돌리면서 검을 휘두르고

! 위진천의 진동하는 검에 부딪힌 섭아연의 칼이 튕겨져 나가고.

칼을 놓치며 물러서는 섭아연. 추격하지 않는 위진천

퍼억! 한쪽 바닥에 박히는 섭아연의 칼

주르르! 뺨에 상처가 생겨서 피가 흐르는 위진천의 얼굴

섭아연; [다치셨나요?] 물러서던 몸을 세우며 묻고. 차가운 표정

위진천; [걱정하지 마시오. 살짝 긁힌 것 뿐이오.] 뺨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손가락으로 닦고

위진천; [하여간 놀랍소. 과연 검성의 손녀는 달라도 뭐가 다르구려.] 피를 닦으며 과장되게 웃고

위진천; [수라칠식을 불과 삼초만 익히고도 내게 상처를 입힐 줄은 꿈에도 몰랐소.] 상처에서 손가락을 떼고

섭아연; [공자께서 여러모로 지도를 해주신 덕분이지요. 감사드려요.] 고개 숙이고

위진천; [지도는 무슨...] 말하다가 고개 돌리고

섭아연도 돌아보고

20미터쯤 떨어진 곳에 서있는 여자. 30살쯤인데 웃는 얼굴. 요부 분위기. <무쌍일지>에 나온 <혈부용>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혈부용

고개 조금 숙이는 혈부용

섭아연; [손님이 오셨군요.] 혈부용을 보고

위진천; [혈부용(血芙蓉)이라고... 우리 가문의 일원이오.] 혈부용을 소개하고

섭아연에게 고개 숙이며 웃는 혈부용

섭아연도 마주 고개 숙이고

위진천; [내게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듯 하니 잠시 실례하겠소.] 철컹! 검을 칼집에 꽂으며 말하고

섭아연; [전 상관 마시고 일을 보도록 하세요.] 고개 조금 숙이고

위진천; [그럼 다녀오겠소.] 혈부용에게 가고.

다가오는 위진천에게 다시 인사하는 혈부용

곧 함께 멀어지는 위진천과 혈부용

섭아연; (위진천...) 멀어지는 위진천의 뒷모습 보는 섭아연의 시선이 싸늘해진다.

섭아연; (몇 번 출신 내력을 물어보았지만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섭아연; (그 때문에 확실한 정체를 알 수 없는데...) (분명한 것은 대단한 배후가 있다는 사실이다.) 한쪽으로 가고. 그곳에는 위진천의 반격에 의해 튕겨진 칼이 꽂혀있다.

섭아연; (수라칠식의 비급을 서슴없이 준 것도 그렇고...) ! 바닥에 꽂혀있던 칼을 뽑아들고

섭아연; (방금 전 내 공격을 튕겨버린 무공도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뽑아든 칼을 살피고.

칼날이 조금 깨져 있다.

섭아연; (잘 해야 일천대고수에 들 정도라고 겸양했지만... 내가 보기에 위공자는 백대고수에 들고도 남는 실력자다.)

섭아연; (숨기는 게 많은 인물이라 찜찜하지만 상관없다.) ! 다시 두 자루의 칼을 쳐들어서 칼춤을 출 준비하고

섭아연; (우리 집안의 원수가 정파백도의 인간들이라는 건 분명하고... 위공자의 도움 덕분에 복수를 할 수 있을 테니...) 스윽! ! 양손의 칼을 움직여서 칼춤을 추기 시작한다. 몸에서 살기가 번져 나오고

섭아연; (무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복수를 할 수만 있으면 마귀와도 동침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심정이니...) 이를 갈며 칼춤을 추는 섭아연

 

#47>

은일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위진천이 혈부용과 마주 앉아있다. 작은 바위를 의자 삼아서

위진천; [호천맹이 급습을 했다?] 찡그리고

혈부용; [그 바람에 환마루주가 납치한 관리들의 대역이 모두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고 하옵니다.] 눈치 보며 보고하고

위진천; [쯧쯧! 얼마나 방비가 허술했으면 기습을 당해 전멸한단 말인가?] 혀를 차고

혈부용; [대비는 나름대로 했다고 하옵니다.] [백살파에서 부파주인 인도부가 직접 자객들을 이끌고 합류해서 경호를 하기도 했고...]

혈부용; [하지만 위상영이 이혼비파로 백살파의 자객들을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바람에 변변한 저항도 못했다고 하옵니다.]

위진천; [위상영! 위상영!] 눈 번뜩

위진천; [그 망할 년이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군.] 살기. 이를 부득

혈부용; [황실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이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후유증이 만만하지 않게 되었사옵니다.]

위진천; [황실을 건드린 게 들통 났으니 동창과 금의위가 우리 지존회를 가만 두려고 하지 않겠지.]

혈부용; [회주님께서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대비책을 강구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위진천; [회주님이 직접 나서신다면 어떻게든 수습이 되겠지만...]

위진천; [위상영, 그년을 방치하면 앞으로도 이번 같은 피해가 이어질 텐데...]

혈부용; [그래서 회주님께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시기에 이르셨사옵니다.]

위진천; [특단의 조치?]

혈부용; [위상영을 화산(華山) 창천애(蒼天崖)로 유인하기 위한 밑밥을 뿌려두었으니 소회주님께서 마무리를 지으시라는 분부가 계셨사옵니다.] 요사하게 웃고

[!] 놀라는 위진천

 

#48>

<-북경>

<-자금성>

어느 건물. 관리들이 드나들고 있고. 화려한 복장의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도 드나든다.

 

관리1; [!] 종이를 들고 앉아서 놀라는 관리1. 이자는 #29>에서 과거 보려는 청풍의 신분을 확인했던 그자. 이자는 황금전장에 매수되었다. 장소는 사무실 분위기의 넓은 실내. 수많은 관리들과 환관들이 책상을 둘러싸고 앉아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다.

관리1이 보고 있는 종이에는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관리1; [... 그러니까 이 용모파기의 당사자를 찾으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는 건가?] 같은 책상에 앉은 다른 관리들에게 묻고. 관리들은 서류를 넘기며 책상 위에 놓인 몇장의 용모파기를 대조하고 있다.

관리2; [동창의 제독태감께서 직접 내리신 지급의 명령일세.] 서류를 보며

관리2; [지난 번 전시에 참가한 모든 응시자를 만나서 그 용모파기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라는 거야.]

관리1; [...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긴장. 공포

관리1; [동창의 수령인 제독태감께서 왜 이자에게 관심을 두시는 건데?]

관리2; [우리야 모르지. 제독태감은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능구렁이로 소문이 나있잖은가?]

관리3; [분명한 건 그 용모파기의 주인이 큰일 났다는 사실이야.] 다른 놈이 끼어들고. 그자를 보는 관리1

관리3; [동창에 찍히는 건 대부분 역모나 대역죄를 저질렀기 때문 아닌가?]

관리1; [... 그렇지.] 식은 땀. 억지 웃음

관리3; [과거 시험장에서 제독태감이 목격했다니까 잡히는 건 시간문제인데...] [일단 그자가 잡힐 경우 터럭만한 관련이 있는 인간도 큰일 나는 거지.]

관리3; [가벼우면 몇 대 맞고 끝날 수도 있지만 심각한 사안이면 삼족이 주멸 당할 수도 있어.] 음산하게 웃고

관리1; (... 삼족 주멸!) 사색이 되고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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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살인상단> . 입구에 소수마녀를 비롯한 살인상단 수뇌부가 나와 있다. 독검사랑, 천살로, 귀파파, 지자급 살수들과 인자급 살수들도 십여명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늪지에는 다리가 올라와 있다..

천살로; [오는군.] 천살로가 말하고. 모두 앞을 보고

다각 다각 안개 너머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커다란 마차 한 대가 나타난다. 두 필의 말이 끄는 사람이 타는 마차인데. 마부석에는 용신장과 호신장이 타고 있다.

용신장과 호신장의 모습 크로즈 업. 호신장이 말고삐를 잡고 있다.

독검사랑; (용신장과 호신장...) 눈 번득이며 긴장하고

귀파파; [오래 살다보니 무림맹의 인간들이 찾아오는 일도 생기는구먼.] 불편한 기색.

다각 다각! 그 사이에 마차는 다가오고

천살로; [귀빈께서 도착하셨다. 예의를 갖춰서 영접하라.] 주변의 지자급과 인자급들에게 말하고.

모두 긴장하며 자세를 바로 하는 지자급과 인자급

드드드! 이윽고 입구에 멈추는 마차

! 용신장이 마부석에서 뛰어내리고.

앞으로 나가는 소수마녀.

용신장; [나단주!] 포권하며 다가오고

용신장; [용청풍 공자의 지시로 귀빈을 귀단으로 모셔오게 되었소.]

소수마녀;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어요.] 고개 조금 숙이고

소수마녀; [귀빈을 어서 안으로 모시도록 하세요.] 마차를 보며 말하고

용신장; [환대해주셔서 고맙소이다.] 대답하며 마차로 가고

용신장; [도착했네.] 덜컥! 밖에서 마차의 문을 열고. 그러자

마차에서 먼저 나오는 건 화접이다. 옷을 조신하게 입었는데 품에는 고양이만한 암흑철사자를 안고 있고

귀파파; (화접!) 눈 번뜩

귀파파; (저년이 팔자 고칠 기회를 제대로 잡았구먼.) 화접이 문을 열고 옆으로 물러서는 걸 보며 생각할 때

마차에서 나오는 세 여자. 진상파와 위상영이 섭아연을 좌우에서 부축하여 내리고 있다. 위상영은 초췌하지만 아름답고.

진상파; [도착했어요 어머니!] 섭아연을 부축해서 마차 밖으로 내려서며 말하고

섭아연; [고맙다 상파야.] 억지로 웃고

화접; (어머니...) 샐쭉하며 진상파를 흘겨보고

화접; (사흘 전, 느닷없이 홍택호에 나타나 합류하더니만 선수를 치네.) (역시 요주의대상이야.) 샐쭉거리면서 진상파가 섭아연을 부축해서 살인상단 입구쪽으로 가는 걸 보며 생각할 때. 살인상단 입구에서는 소수마녀가 다가온다.

화접; (진가년은 한때 섭부인의 양녀였었어.) (자칫하다가는 단주님이 청풍공자님의 정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견제를 해야만 해.) 생각할 때

! 진상파와 위상영에게 부축되어 다가오는 섭아연 앞에 갑자기 무릎 꿇고 절하는 소수마녀.

[!] [!] 모든 사람들 깜짝 놀라고

섭아연도 의아해할 때

소수마녀; [어서 오셔요 어머님!] 고개 숙여 절하고

소수마녀; [누추한 곳이지만 모실 수 있게 되어 한없이 기쁘옵니다.] 고개 들며 얼굴 약간 붉히고. 그러자

섭아연; [자네 혹시...] 야릇한 표정으로 소수마녀를 내려다보고

소수마녀; [어머님의 허락도 없이 죄를 지었으니 꾸짖어주시옵소서!] 얼굴 살짝 붉히며 다기 고개 조아리고

화접; (... 그러니까 뭐야?) 놀라고 좋아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단주님은 이미 청풍공자님과 동침을 한 사이라는 거잖아.> 수줍어하는 소수마녀

귀파파; (뭐 단주가 용청풍을 자기 침실에 재웠으니 동침한 것이나 다름없긴 하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사자들 외에는 모르고...) 히죽거리고. 쓴웃음 짓는 천살로

화접; (쌤통이다 여우년아!) 눈 흘기며 진상파를 보고. 진상파는 복잡한 표정이고. 위상영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때

! 진상파와 위상영의 손에서 떨어지며 몸을 앞으로 숙이는 섭아연. 진상파와 위상영이 흠칫! 할 때

섭아연; [일어나게.] 소수마녀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소수마녀; [어머님...] 감격

섭아연; [오는 도중에 상파로부터 들었네.] [어미 없이 자란 청풍이를 자네가 사람 구실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소수마녀; [과찬이옵니다.] 일어나고

소수마녀; [그저 아드님... 상공께서 천부지자(天賦之資;하늘이 준 빼어난 자질)를 타고 나신 덕분이었사옵니다.]

섭아연; [청풍이는 빼어난 아이지. 누구 핏줄인데...] 일어선 소수마녀를 마주 보며

섭아연; [하지만 자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모자가 상봉하는 일도 없었을 게야.] [자네의 공은 내 잊지 않음세.] 소수마녀의 팔을 다독이고

소수마녀; [과분한 말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수줍어하며 좋아하고

진상파; (어쩔 수 없네.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한숨

진상파; (청풍공자와 함께 지낸 시간이 누구보다 많은 저 여자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지.) 섭아연과 대화나누는 소수마녀를 보며 한숨

화접; (됐어!) 암흑철사자를 쓰다듬으며 좋아 죽으려 하고

화접; (이걸로 단주님이 청풍공자님의 정실이 되는 건 기정사실로 굳어졌어.) (단주님이 존귀해졌으니 수하인 내게도 종종 청풍공자님을 모실 기회가 올 테지.)

화접; (그나저나 청풍공자님은 무사하실지 모르겠다.) 온 길을 돌아보고

화접; (어딘가 사람 같지 않은 구석이 있는 저 여자는 청풍공자님의 운세가 전화위복일 거라고 말했지만...) 소수마녀와 인사하는 진상파를 보며

<단주님의 강적이긴 하지만 진상파, 저 여자의 말대로 청풍공자님께 기연이 있길 바랄 뿐이다.> 현장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46>

<-태산>

휘익! 날아오는 네 사람. 풍신장이 앞장 서고. 그 뒤에서 운신장과 이진진이 진삼낭의 팔을 양쪽에서 잡고 날아온다.

운신장; (늦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운신장; (광명륜과 생사교가 패륵 손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진진이는 무림맹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곁눈질로 진삼낭 건너편의 이진진을 보고. 이진진은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고

운신장; (진진이 말대로 패륵이 천마묵장을 얻었다면 가장 먼저 맹주님을 시해하려 들 것이다.)

운신장; (그리고 맹주님은 연로하신 데다가 오래전부터 중병을 앓아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상태다.)

운신장; (전성기 때라면 모르지만 천마묵장을 쓰는 패륵과 싸울 경우 오래 견디지 못하실 것이다.) 생각할 때

[!] 무언가 느끼는 이진진. 찌릿! 감전당하는 것 같고

이진진; [저 산 봉우리 너머가 무림맹인가요?] 앞쪽의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묻고. 물론 날아가면서

돌아보는 풍신장

운신장; [그런데... 왜 그러냐?] 긴장

이진진; [폭음과 함께 누군가의 득의에 찬 웃음소리가 산봉우리 너머에서 들렸어요.]

[!] [!] 놀라고 긴장하며 귀를 기울이는 운신장과 풍신장. 직후

<으하하하!>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정말로 작게 들리고.

운신장; [정말이구나!] 놀라고

풍신장; (아직 십 리 넘게 남아서 나라고 해도 공력을 모두 귀에 집중시켜야 들을 수 있는 웃음소리를 듣다니...) 놀라며 곁눈질로 이진진을 보고.

풍신장; (저 아이가 이미 맹주님을 능가하는 고수가 되었다는 운매의 장담이 과장이 아니었구나.) 감탄. 그때

이진진; [어머니를 부탁드려요.] 진삼낭의 팔을 놓으며 말하고. 이어

이진진; [상황이 급박한 것 같으니 저 먼저 가볼게요!] 쐐액! 한번의 도약으로 단번에 앞쪽으로 멀리 날아가며 외치고

풍신장; [허어!] 놀라고

풍신장; [경신술이 특기인 나보다도 배 이상은 빠르구먼.] [풍신장이라는 별호는 더 이상 쓰면 안되겠어.]

운신장; (역시 진진이의 무공은 경이적인 수준이 이르렀다.) 이미 산봉우리를 넘어가고 있는 이진진의 뒷모습 보며 감탄하고

운신장; (그나저나 별일 없으면 좋으련만...) 진삼낭의 팔을 잡고 날아가며 찡그리고

 

#347>

<-무림맹> 무림맹의 모습. 정문과 성벽에 지키는 사람이 없다.

[으하하하!] 그 배경으로 웃음소리가 들리고.

무림맹 중앙의 광장.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으하하하!] 그 배경으로 들리는 누군가의 웃음소리

[으하하하!] 광장 중앙. 기절초괴가 우뚝 서서 하늘 보며 웃고 있다. 오른손에는 천마묵장을 끼고 있고. 기절초괴의 앞쪽에는 섭장천이 주저앉아있고 그 뒤에는 섭채천이 쓰러져 있다. 두 형제 주변에는 장세명과 쌍뇌신로를 포함한 몇 명의 노인들이 쓰러져 있고. 진무륜이 쌍뇌신로를 보살피며 돌아보고 있다. 기절초괴의 뒤에는 혈인원과 비파희가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광장을 가득 메운 무림맹 사람들 분노하고 놀라는 표정. 하지만 겁에 질려 앞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 웃음 그치는 기절초괴.

기절초괴; [섭장천, 섭장천...] [당신은 마침내 완전한 패배자가 된 거요.]

기절초괴; [하나뿐인 딸의 인생을 망쳐놓으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무림맹도 마침내 오늘자로 문을 닫게 되었으니 말이오.]

섭장천; [...] 주저앉은 채 기절초괴를 보고 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기절초괴; [당신의 유일한 핏줄이던 이청풍... 아니 용청풍도 내 손에 제 아비 곁으로 같소.] 히죽

[... 그런...] [아연아가씨의 아들까지 변을 당했다니...] 무림맹 사람들 절망하고

기절초괴; [당신은 그저 모든 걸 잃고 완전히 실패한 가엾은 늙은이일 뿐이오.] 섭장천을 조롱하고

기절초괴; [나같으면 자살을 해버리겠지만...] [당신에게는 그럴 용기가 없는 것같소.] 비웃고

기절초괴; [자비를 베풀어서 내 손으로 당신의 고통을 끝내드리겠소!] ! 천마묵장을 내밀어 섭장천을 겨누고. 천마묵장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 안돼!] [멈춰라 패륵!] 패륵 뒤쪽의 무림맹 무사들이 패륵을 덮쳐오지만

비파희; [너희들은 구경이나 해라!] 따다당! 비파를 강하게 긋고. 그러자

[크악!] [!] 피를 토하며 퍼덕이는 무림맹 무사들.

털썩! 퍼억! 나뒹구는 무림맹 무사들. 뒤따라 덮쳐오려던 다른 무림맹 무사들은 겁에 질려 급히 멈춰서고

혈인원; [크크크! 버러지들은 닥치고 구경이나 해라. 세상의 주인이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니...] 이빨 드러내며 웃고.

[으으!] [맹주님...] 무림맹 사람들 분노하면서도 감히 나서지 못하고. 그때

[!] 무언가 느끼는 비파희. 휘익! 유령같은 그림자가 비파희와 혈인원의 머리 위를 날아 넘고.

기절초괴; [그럼 잘 가시오 섭노야. 극락왕생은 빌어드리겠소.] 부악! 천마묵장에서 원형의 파문이 일어나 섭장천에게 날아가고

[안돼!] [맹주님!] 무림맹 사람들 비명.

진무륜도 쌍뇌신로를 치료하다가 돌아보며 눈 치뜨고. 다음 순간

! 엄청난 폭음이 일어나며 섭장천이 있던 곳이 폭발에 휘말린다.

[흐윽!] [맹주님!] 무림맹 사람들 비명. 하지만

기절초괴; [!] 천마묵장을 낀 손을 내민 채 찡그린다. 무언가 느끼고

화악! 흩어지는 폭발의 여파. 먼지가 흩어지는데 그 먼지 속에 사람 형상이 서있다

! 드러나는 장면. 섭장천 앞에 서서 구리거울을 내밀고 있는 이진진. 옷과 머리카락이 펄럭이지만 밀리지는 않았다. 섭장천이 놀라 이진진을 보고. 그 뒤쪽에서 진무륜도 놀라서 보고 있고

기절초괴; [!] 놀라고

[저 소녀 누구지?] [천마묵장의 힘을 막아냈다.] 모든 사람들 놀라고. 비파희와 혈인원도 놀라며 돌아보고

이진진; (다행히 늦지는 않았네.) 고개 조금 돌려 섭장천을 보고

기절초괴; [재미있어! 역시 세상 일은 재미가 있어.] 웃고. 돌아보는 이진진

기절초괴; [사타구니에 날 것도 안 난 년이 천마묵장을 공격을 막아내기도 하고...] [이래서 매 순간 가슴이 뛰는 거야.] 지지징! 천마묵장으로 진동을 일으키며 웃고

기절초괴; [네년이 누군지는 묻지 않겠다.] [대신 선택권을 주겠다.]

기절초괴; [순순히 투항하면 내 첩으로 삼아 귀여워해주겠지만...] 음험

기절초괴; [끝내 버릇없이 굴면 오늘 이 자리에서 찢어죽이겠다.] 살벌

이진진; [말 한마디 한마디로도 죄를 쌓는 재주를 지니셨군요.] 한숨 쉬고

기절초괴; [?] 어이없고

이진진; [천망회회 소이불루!] [인간이 짓는 죄는 결코 하늘의 심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라고 배웠어요.] 혼천경을 내밀며 말하고

비파희; (당찬 아이네.) 감탄

기절초괴; [흐흐흐! 맹랑한 년이로군.] 이를 드러내며 웃고

기절초괴; [과연 천도라는 게 있는지 네년을 통해서 시험해보겠다.] 바웅! 천마묵장에서 원형의 파문이 일어나 이진진에게 날아들고

! 이진진이 내미는 혼천경에서 빛이 일어나 그 원형의 파문을 막고.

지지직! 가가강! 천마묵장의 진동과 혼천경의 빛이 격돌하며 그 부분에서 벼락과 불꽃이 튄다. 쇠와 쇠가 맞닿아 갈리는 것같고

파카캉! 카카캉! 회전하는 불꽃과 벼락이 바닥을 깊이 파고 들어간다. 거대한 드릴이 허공에 생긴 것같다.

[... 대단하군.] [저 소녀, 천마묵장과 맞서고 있어.] [어떻게 저게 가능한 건가?] 무림맹 사람들 놀라고

혈인원; [신녀문의 혼천경인 것 같지?] 기절초괴 뒤에서 이진진을 보며 비파희에게 묻고

비파희; [천마께서 금천마장으로 봉인해두었다던 그 혼천경일 거예요.] 끄덕

혈인원; [금천마장을 뚫고 들어가 혼천경을 꺼내왔다는 것만으로도 저 어린 계집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짐작이 가는군.]

비파희; (그렇긴 하지만...) 우려의 표정

<역시 혼천경으로도 천마묵장의 마력을 감당하긴 어려울 것같다.> 가가강! 천마묵장의 힘과 혼천경의 힘이 격돌하며 생긴 드릴 같은 기운이 점점 이진진에게 밀려가는 걸 배경으로 비파희의 생각

비파희; (유감스럽지만 세상은 패륵에 의해 지옥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한숨

가가가강! 카카캉! 그 사이에 드릴 같은 기운은 급격히 이진진에게 다가간다.

사력을 다하지만 혼전경에서 뿜어내는 빛이 드릴의 접근을 막지 못하고

[... 안돼!] [저 소녀의 거울이 뿜어내는 빚도 천마묵장의 마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역시 천마묵장을 막을 수 있는 무기는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무림맹 사람들 안타까워하고. 그 사이에

콰드드! 카카캉! 드릴같은 기운은 이제 이진진의 2미터쯤 앞에까지 밀려왔다.

기절초괴; [카카카! 본좌를 원망하진 마라. 네년이 자초한 화근이니...] 지지징! 천마묵장을 진동시키며 웃고.

이진진; (안되는 건가?) 다가오는 드릴같은 기운을 보며 절망. 바로 그때

! 하늘에서 강력한 벼락이 떨어져 기절초괴를 강타하고.

기절초괴; [!] 치명상은 입지 않았지만 비틀하고. 그자의 몸이 순간적으로 반구형의 방어막에 덮여 벼락을 막았다.

[!] [!] 놀라는 혈인원과 비파희

바웅! 가가강! 드릴이 흩어져 안도하면서도 놀라는 이진진. 그 뒤의 섭장천도 놀라고

[무슨 일인가?] [갑자기 허공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누가 기절초괴를 공격한 건가?] 모든 사람들 놀라고. 직후

[애썼다 진진아!] 휘익! 이진진 앞쪽 허공에서 천천이 내려오며 말하는 누군가의 뒷모습. 놀라 올려다보는 이진진. 직후

기절초괴; [... 네놈은...] 눈 부릅

[!] [!] 놀라는 혈인원과 비파희. 비파희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청풍!] 기절초괴의 경악성을 배경으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이청풍.

[!] 놀라는 섭장천. 진무륜도 놀라고

이진진; [오빠!] 안도하며 혼천경을 내리고

[!] [!] 날아오다가 놀라는 운신장과 풍신장. 둘이 함께 진삼낭의 양팔을 잡고 날아온다.

청풍; [물러나 있거라. 마무리는 내가 지으마.] ! 바닥에 내려서며

이진진; [...] 안도하며 물러선다. 혼천경을 내리면서

풍신장; <저 애송이가 바로...?> 휘익! 현장에 날아내리며 전음으로 운신장에게 묻고

운신장; <아연아가씨의 아들이에요.> 끄덕

진삼낭; (무사했구나 청풍아!) 눈물 글썽. 그때

기절초괴; [이해가 안되는구만. 이해가 안돼.] 갸웃

돌아보는 청풍

기절초괴; [너 정말 이청풍이냐?] 눈 희번득

청풍; [그럼 내가 유령인 것 같소?] 웃으며 다가가고

기절초괴; [천마뢰에서 어떤 기연을 만난 것이냐?] 눈 번뜩

청풍; [짐작하시는 대로요.]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고

청풍; [난 천마뢰 안에서 천마묵장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얻었소.]

비파희; (거짓말이 아닌 것 같네.)

혈인원; (저 여유로운 모습은 허세가 아니다.) 끄덕

청풍; [그래서 하는 제안이오만... 지금이라도 천마묵장을 내게 넘기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소.] 손을 내밀고

기절초괴; [그 새끼 허풍은...] 피식 웃고

청풍; [허풍으로 보이오?] 웃고

기절초괴; [천마묵장을 깨트릴 수 있는 힘이 존재한다는 건 믿을 수 없다.] [죽어라!] 바웅! 천마묵장으로 진동을 일으켜 청풍을 공격하고

비파희; [조심...]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데

청풍; [고맙소.] 웃으며 고개 끄덕일 뿐 피할 생각을 않고

기절초괴; (비파희! 네년이 저놈 걱정을 해?) 눈 흘기며 뒤쪽의 비파희를 볼 때

! 청풍의 몸을 때리는 원형의 파문.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이진진.

진삼낭; [!] 역시 놀라고. 직후

기절초괴; [와라!] 과득! 천마묵장을 웅크리자

화악! 청풍의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 천마묵장으로 스며들어간다. 세 가지 빛으로 이루어진 힘이다.

비파희; (저항도 못한 건가?) 당혹할 때

콰드드! 지지징! 청풍의 몸에서 빠져나간 세 가지 색의 기운들이 천마묵장으로 스며들어가고

[... 안돼!] [저 청년의 내공이 천마묵장에 흡수된다.] [피하시오 소협!] 사람들 비명. 손에 땀을 쥐고.

진삼낭; [피해라 청풍아!] 다급히 외치지만

청풍; [걱정마십시오 어머니.] 웃으며 끄덕. 쿠오오! 그 사이에도 청풍의 몸에서는 세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기운이 빨려나가고 있고.

기절초괴; [애송이놈!] [언제까지 허세를 부릴 수 있을지...] + [!] 말하다가 눈 부릅

기절초괴; [끄윽!] 갑가지 몸을 비틀며 휘청

<왜 저러지?> 놀라는 사람들. 그때

지지지! 콰득! 천마묵장이 벼락에 휘감기고 기절초괴의 팔이 뒤틀리며 부풀어 오른다.

기절초괴; (이게 무슨... 뼈와 근육이 다 뒤틀리며 터지려 한다.) 고통스럽게 얼굴 이지러트리며 비틀거리고. 그러다가

기절초괴; (당했다!) 웃고 있는 청풍과 청풍의 몸에서 빨려나오는 세 가지 색의 기운을 보고

<저놈의 몸에서 흡수한 내공이 내 몸속의 다른 내공들과 충돌하며 뼈와 근육을 파괴하고 있다.> 콰직! 우두둑! 몸이 마구 뒤틀리며 비틀거리는 기절초괴의 모습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모두 잘 봐두시오.] 둘러보며 외치고

청풍; [저것이 천마묵장의 쓰면 생기는 위험성이오.] 몸이 뒤틀리며 비틀거리는 기절초괴를 가리키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긴장해서 보고

청풍; [천마묵장은 상대의 힘을 흡수하지만 결국 이질적인 힘들이 충돌하며 몸을 으스러트려버리는 거요.]

기절초괴; [... 너 새끼... 무슨 수작을...] 얼굴도 이지러진 채 청풍을 보며 이를 갈지만

청풍; [당신 스스로 자초한 화근이며 업보이니 날 탓하지 마시오.] ! 손가락 튕기고. 그러자

부악! 우두둑! 기절초괴의 온몸이 부풀어 오르며 부러진 뼈가 튀어나오려 하고

기절초괴; [... 안돼!] 콰드득! 우두둑! 몸이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며 비명 지르다가

! 마침내 풍선처럼 터지는 기절초괴의 몸뚱이

[!] [!] [기절초괴의 몸뚱이가 폭발했다!] 사람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여자들은 고개 돌리고. 비파희와 혈인원은 호신강기를 펼쳐서 자신들에게 튀는 피와 살점들을 막고

이진진도 고개 돌리고

! 바닥에 구르는 기절초괴의 머리통. 머리통도 흉칙하게 이지러져있고. 이어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천마묵장

[... 저주다!] [천마의 저주다!] [천마의 후손이 아니면서 천마묵장을 쓰면 기절초괴처럼 될 것이다.] 사람들 공포에 질리고

청풍; (이 정도면 되었겠지!) ! 달아오른 손으로 천마묵장을 겨누고

화악! 청풍의 손에서 강한 열기가 뿜어져 천마묵장을 덮어씌우고

! ! 달아오르며 깨끗해지는 천마묵장

청풍; (기절초괴의 끔찍한 최후를 목격한 사람들이 많으니 앞으로 천마묵장에 욕심을 내는 자는 없게 될 것이다.) 천마묵장을 집어들고. 그때

[오빠!] 뒤에서 부르는 소리. 돌아보는 청풍.

이진진; [맹주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요.] 섭장천이 앉아있고 그 옆에 이진진이 무릎 꿇고 앉아서 섭장천의 팔을 잡아 쓰러지지 않게 부축하고 있다.

청풍; (외조부...) 복잡한 표정으로 섭장천에게 다가가고.

섭장천; [무궁아...] 청풍을 올려다보고. 병색이 완연하고

말없이 서서 내려다보는 청풍

섭장천; [너를... 너를 볼 면목이 없구나. 부디... 할애비를 용서하거라.] 주르르! 섭장천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대답하지 않고 섭장천을 내려다보는 청풍

긴장해서 보는 사신장과 진삼낭과 비파희와 혈인원등등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1>의 아버지 용무린이 고문당하던 장면.

주먹 꽉 쥐는 청풍.

긴장하는 사신장. 하지만

청풍; (어쩔 수 없다.) 한숨

청풍; (아버지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분을 용서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섭장천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청풍; (어쨌든 이분의 피도 내 몸에 흐르고 있으니...) + [외조부님!] 한쪽 무릎 꿇고

청풍; [소손은 선대(先代)의 은원을 모두 잊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마음을 편히 하시기 바랍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안도하는 사신장과 진삼낭

섭장천; [고맙구나.] 주르르! 눈물 흘리며 울고.

섭장천; [회한 속에서도 모진 목숨을 부여잡고 버텨온 보람이 있었어.] 일어나려 하고.

이진진이 부축해서 섭장천을 일어나게 하고. 청풍도 일어나고

섭장천; [모두 보고 들었을 것이다.] 이진진에게 부축된 채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긴장해서 보고

섭장천; [이 아이가 노부의 유일한 핏줄이고 상속자이니라.] 청풍을 가리키며 외치고. 그러자

[경하드립니다 맹주님!] [소맹주님께 충성을!] [무림맹 만세!] 비파희, 혈인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포권하며 외치고. 여자들은 무릎 꿇고 울기도 하고

진삼낭; (보고 계시지요 상공?) 소매로 눔물 닦으며 이산하를 떠올리는 진삼낭

<우리 아들이... 드디어 천하의 주인이 되었답니다.> 사람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진삼낭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의 뒤에는 이진진이 섭장천을 부축한 채 서있다.

 

<2018731일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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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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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어둠 속.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뒤엉켜 있다. 천마뢰 내부가 무너진 모습

들썩! 그중 하나의 바위덩이가 들썩이더니

콰직! 바위를 으깨며 쳐드는 강철 장갑 낀 손.

청풍; [허억!] 콰득! 금이 마구 간 석벽에 등을 기댄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바위를 밀어낸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콰득! 옆으로 밀려 넘어지는 바위

청풍; [끄윽!] ! 다시 벽에 등을 기대며 고통에 찬 표정으로 헐떡이고

청풍; (... 즉사는 면한 건가?) 헉헉 대며 아래를 보고

두 다리가 바위에 깔려 부러져 있다. 한쪽은 허벅지고 다른 쪽은 종아리쪽이 부러졌다.

청풍; (다리가 부러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부러진 다리를 보며 헐떡이고.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천마묵장을 낀 기절초괴의 손과 불훼철장을 낀 자신의 손이 충돌하고.

이하 회상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서로 반대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청풍과 기절초괴. 기절초괴는 주르르 밀려나지만 청풍은 쏘아진 포탄처럼 뒤로 날아간다.

! 등이 광장 끝의 벽에 부딪히는 청풍. 벽이 방사상으로 갈라지고.

콰당탕! 벽 아래로 나뒹구는 청풍. 피를 토하며. 그 직후

콰쾅! 콰드드! 천장이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일어나려다가 그걸 올려다보며 절망하는 청풍의 모습.

회상 끝

 

청풍; (무너진 바위들과 벽 틈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서 살아남긴 했다.) 고통으로 떨리는 두 손을 허벅지가 부러진 다리쪽으로 가져가고

청풍; (벽에 밀착하지 못한 두 다리가 떨어진 바위에 찍혀 부러졌지만...) 우둑! 오만상 쓰며 허벅지의 부러진 뼈를 맞춘다.

청풍; [끄윽!] 콰득! 고통에 떨면서도 뼈를 맞추고

청풍; (심장이 두 번이나 궤뚫렸었던 내게 뼈가 부러진 정도는 사실 별일 아니다.) 우두둑! 이번에는 부러진 종아리뼈도 맞춘다. 그리고

우둑! 우두둑! 뼈가 맞춰진 다리에서 소리가 난다.

청풍; (천약탈태술을 얻은 덕분에 몸의 상처쯤은 즉시 치유되기 때문이다.) ! 다시 벽에 등을 기대며 다리를 보고

우둑! 우두둑! 부러졌던 허벅지와 종아리에서 뼈가 붙는 소리가 나고

청풍; (벌써 뼈는 다시 붙고 있고 끊어졌던 근육들도 거의 다 이어지고 있다.) (이제 곧 원래대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청풍; (문제는... 내 몸 속에 공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절망

청풍; (천마묵장의 마력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내 막강하던 내공은 흩어지거나 기절초괴에게 흡수되어 버렸다.)

청풍; (그리고 내공이 없는 상태에서 무너진 천마뢰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절망하며 앞을 보고. 앞쪽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마구 무너져 가로 막고 있다.

청풍; (아무래도 내 길지 않은 인생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쓴웃음

청풍; (어머니...) 섭아연을 떠올리고. 자신의 뺨을 두 손으로 잡고 울며 기뻐하던 모습

청풍; (날 다시 만나 그토록 기뻐하셨는데... 불효를 저지르게 되었다.) 한숨. 바로 그때

! 품속에서 뭔가가 진동하고

청풍; (뭐지?) 의아해하며 손을 품속에 넣고

징징!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황금열쇠가 들려있다. 바로 독룡곡에서 독심귀의의 시체를 태운 자리에 남아있던 열쇠

청풍; (독룡곡에서 얻은 이 열쇠가 진동하고 있다.) 징징! 진동하는 열쇠를 보며 놀라고

청풍; (가까운 곳에 있는 뭔가와 공명(共鳴)한다는 건데...) 두리번. 그때

드드드! 청풍이 기대고 앉아있던 벽이 울린다. 벽에는 마구 금이 가있고

청풍; (벽이다!) 돌아보고.

청풍; (내가 등으로 부딪혀서 균열을 일으킨 이 벽 속에 열쇠를 공명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일어나 돌아앉으며 벽을 보고

! 츠으! 갈라진 틈새로 흐릿하게 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석벽의 갈라진 틈에서 빛이 번져 나온다.) 열쇠를 다시 품속에 넣고

청풍;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보다!) 콰득! 장갑 낀 양송으로 벽의 갈라진 틈을 으스러트리고

청풍; (불훼철장의 덕을 또 보는구나.) 우두둑! 우둑! 바위를 어렵지 않게 뜯어내며

청풍; (내공이 거의 소멸되었지만 불훼철장 덕분에 바위를 두부처럼 으스러트릴 수 있으니...) 콰득! 양손으로 벽을 강하게 뜯어내고

! 벽이 뜯겨 나오자 안쪽에서 빛이 번져 나온다. 두께 30센티 정도의 석벽 뒤에 빛이 나는 문이 있다.

청풍; (!) 콰득! 석벽을 더 뜯어내며 흥분

! 석벽이 무너지며 드러나는 것은 문이다. 황금으로 만든 그리 크지 않은 문이 나타난다. 사람 한명이 열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

청풍; (두껍지 않은 석벽 뒤에 황금으로 만든 문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놀라며 일어나 살펴보고.

<懺悔門>이르는 큰 글이 문 중앙 약간 위쪽에 새겨져 있다. 그 글씨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있다. 열쇠구멍

청풍; (참회문(懺悔門)...) 글을 읽으며

청풍; (뭔가 사연이 있는 것같은 이름인데...) 살피고

참회문이란 글 아래쪽에 있는 열쇠구멍 크로즈 업

청풍; (이 구멍...) 눈 번뜩이며 다시 손을 품속에 넣고

청풍; (아마 이 열쇠를 끼우는 구멍일 것이다.) 다시 열쇠를 꺼내 살피고

징징! 진동이 더 커지는 열쇠

청풍; (참회문에도 천마뢰와 같은 금제가 설치되어 있어서 힘으로는 열 수 없을 것이다.) ! 진동하는 열쇠를 열쇠 구멍에 끼우려 하고

청풍; (오직 이 열쇠만이 참회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찰칵! 열쇠가 깊이 끼워지며 소리가 나고. 직후

그그긍! 황금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열리는 안쪽에서 밝은 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열린다!)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청풍; (과연 이 문 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완전히 열리는 황금문 안으로 들어선다.

 

#344>

[!] 놀라는 청풍.

! 청풍이 들어선 곳은 그리 넓지 않은 밀실. 밀실 끝에는 돌로 만든 세 개의 좌대가 놓여있는데 이남일녀가 앉아있다. 중앙에는 선녀같은 여자가 앉아있고 그 좌우에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다. 중앙에 앉은 선녀같은 여자는 무산신녀. 무산신녀 좌우에 앉은 노인들은 바로 천마와 천지무성. 천마 캐릭터는 다른 작품의 천마 캐릭터. 천지무성은 신선같은 노인. 세 노인 앞에는 탁자가 하나 놓여있고 탁자에는 작은 상자 하나와 얇은 책 한권이 놓여있다. 상자는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5센티 정도의 정육면체

청풍; (저 인물들...) 긴장하며 다가가고

<오래전에 죽은 인물들일 텐데 하나같이 이 세상의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다.> 천마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말학후진 이청풍이 세분의 영면을 방해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포권하고. 이어

세 사람 앞의 탁자에 놓인 상자와 책을 보고

청풍; (저분들이 남긴 유물이겠지.) 책을 집어들고

책 표지에는 <天魔懺悔錄>이란 제목이 적혀있다.

청풍; (천마참회록(天魔懺悔錄)!) 놀라고

청풍; (이 책을 저술하신 분이 설마 나의 먼 조상이기도 하신 천마님이란 말인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책 표지를 넘기고

<어리석은 천마 용각(龍覺)이 업보를 참회하며 이 글을 남긴다.> 책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천마 용각!) 흥분하며

청풍; (아마도 저분이 천마이실 것이다. 나의 먼 조상이신...) 천마를 향해 무릎을 꿇는다

청풍; [못난 후손이 인연이 닿아 선조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천마에게 절하고

청풍; (죽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천마님의 유적을 발견했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이 천마님의 안배일 것이다.) 무릎 꿇은 채 다시 책을 읽고

이하 나레이션

 

<-중략- 노부는 후손들을 위해 천마묵장을 만들었다. 비록 후손들이 못났다 해도 천마묵장이 존재하는 한 대가 끊길 일은 없을 것이다.> 청풍 앞에 앉아있는 천마의 모습을 배경으로 책의 내용 나레이션

<천하를 평정했고 후손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 놨으므로 여한은 없었다. 헌데 여명(餘命;남은 목숨)이 다해갈 무렵 노부를 찾아온 존재들이 있었다.> 한 밤중. 침대에서 일어나며 옆을 보는 천마. 남녀의 형상이 침대 옆에 서있다.

<바로 노부보다 한 세대 이전의 기인들인 천지무성(天地武聖)과 무산신녀(巫山神女)였다.> 침대 옆에 서있는 반투명한 남녀, 바로 천지무성과 무산신녀다. 살아있는 상태가 아니고 유령이다.

<무성동(武聖洞)의 동주인 천지무성과 신녀문(神女門)의 문주인 무산신녀는 물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었다. 노부를 찾아온 것은 그들의 혼백이었다.> 탁자에 둘러앉은 첨마와 천지무성과 무산신녀. 천지무성과 무산신녀는 유령이라 모습이 흐릿하다.

 

청풍; [천지무성과 무산신녀!] 경악하며 고개 들어 무산신녀와 천지무성의 시신을 보고

청풍; [저분들이 무림의 역사를 통틀어도 천마조사님에게 비견될 수 있는 단 두명이라는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였구나.] 흥분

청풍;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셨던 분들이라 사후에도 혼백이 이승과 저승과 드나들 수 있으셨던 모양인데...) 다시 책을 읽고

청풍; (대체 두 분은 무슨 이유로 천마조사님을 찾아오셨던 것일까?) 흥분하며 책을 읽고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혼백이 방문한 이유는 노부가 장차 세상에 큰 재앙을 남길 것을 예견한 때문이었다. 물론 노부가 세상에 남기는 큰 재앙은 천마묵장이었다.> 천지무성이 한쪽을 가리키고. 돌아보는 천마. 침대 옆인 그곳에는 원형의 작은 탁자가 있고 천마묵장이 세워져 있다.

<두 기인은 긴 세월이 지난 후 천마묵장이 어떤 악인의 수중에 들어갈 것이며 그로 인해 세상이 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 말하는 천지무성. 찡그리며 천마묵장을 보는 천마

<문제는 천마묵장이 만든 노부도 파괴할 수가 없는 마물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천마묵장의 흡정마력은 그것을 파괴하기 위해 가해지는 어떤 힘이라도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천마묵장이 흐릿한 빛을 내는 모습 배경으로

<낙담하는 노부에게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혼백은 자신들이 남긴 안배를 들려주었다.> 무언가 말하는 천지무성의 혼백

<본교 총단 후면의 단천애 아래에 자신들의 시신을 안치해두었으며 자신들이 평생 수련하여 쌓아둔 힘을 쓰면 천마묵장을 무력화시킬 수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바위를 밀치고 이 밀실로 들어서는 천마. 당시의 밀실 안에는 물론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만이 두 개의 좌대에 앉아있었다.

<노부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단천애 아래에 남아있던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을 이용하여 천마묵장을 제어할 수 있는 무공을 만들어내었다.>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을 향해 양손을 내미는 천마.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에서 기운이 흘러나와 천마의 양손으로 스며들어간다.

<-삼극파멸살강(三極破滅殺罡)! 이것이 노부가 천지무성, 무산신녀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무공이다.> 천마의 앞쪽 허공에 세 가지 색으로 덮인 구슬이 하나 떠오른다. 그걸 보며 흥분하는 천마

 

청풍; (삼극파멸살강?) 책 읽으며 흥분

청풍; (세 가지의 극단적인 힘이 파멸로 이끈다?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무서운 무공인지 짐작이 간다.) 침 꼴깍

 

<삼극파멸살강은 천지무성, 무산신녀, 노부의 무공 중 가장 강력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완벽한 무공이고 그 때문에 만일 다른 힘이 가미된다면 사용하는 자의 육신을 완전하게 파괴해버린다.> 천마묵장을 낀 누군가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는 것을 배경으로

<, 삼극파멸살강을 쓰려면 몸에 다른 무공이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위의 인물의 몸이 폭죽처럼 터지는 형상을 배경으로

 

청풍; (놀랍구나.) 책을 보며 흥분하고

청풍; (천마조사님의 유언대로라면 그야말로 날 위해 준비된 무공이 아닌가?)

청풍; (지금의 내 몸은 천마묵장에 모든 공력을 빼앗긴 탓에 텅빈 상태이니...) 고개 들어서 천마등의 시신을 보고

청풍; (아마도 저분들은 내가 무공을 잃을 상황까지 알고 계셨을 것이다.) 존경의 표정으로 천마등의 시신을 보고

 

<함께 남긴 상자 안에 우리 세 사람의 무공이 결정화된 내단이 들어있다.> 상자를 배경으로. 청풍이 책을 놓고 다가와 상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 내단을 복용하고 천마참회록에 남긴 비결을 운용하면 단기간에 삼극파멸살강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청풍이 여는 상자 안에 삼색으로 물들어 있는 구슬이 들어있다.

<부디 삼극파멸살강으로 노부가 세상에 남긴 재앙을 없애주기 바라노라.> 구슬을 배경으로 천마의 유언 나레이션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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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무산> . 하늘에는 그믐달이 떠있고

<-신녀문> 신녀문의 폐허. #154>에 나온 이진진이 월음천강대법을 수련하던 곳. 높은 단상에 많은 여자들이 앉아있다. 중앙에는 눈을 감은 이진진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고 그 주변을 수십명의 여자들이 빙 둘러앉아있다. 여자들은 천마가 펼친 금천마장에 갇혀있었던 신녀문의 전대 고수들이다. 모두 손으로 결을 지은 채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는 중이다.

슈우! 스스스! 여자들의 몸에서 일어난 실 같은 기운들이 중앙에 앉아있는 이진진의 몸으로 스며들어가고 있고

이진진의 몸이 반딧불이처럼 빛이 난다.

단상 근처의 높은 건물. 맨 윗층 창가에 서서 이진진을 보고 있는 두 여자. 진삼낭과 운신장이다. 이 건물도 #154>에 나온 건물이다.

진삼낭; (진진아...) 초조한 표정인 진삼낭. 두 손으로 창틀을 움켜쥔 채 내려다보고 있고

진삼낭; (마지막 고비다. 제발 이번에도 무사히 잘 넘기도록 해라.) 초조한 표정으로 이진진을 보고. 옆에서 곁눈질로 보는 운신장

운신장; [걱정하지 말아요.] 진삼낭의 손등을 다독이고

운신장; [진진이는 월음천강대법을 걸치면서 모든 경맥이 완전하게 타통 되었어요.] [덕분에 여러 조사들께서 주입해주는 내공을 마른 솜처럼 흡수하고 있답니다.] 이진진을 보며

운신장; [게다가 진진이는 혼천경에 깃들어 있는 우리 신녀문의 거의 모든 무공과 술법도 흡수한 상태예요.]

운신장; [지금 펼쳐지고 있는 격체전공(隔體傳功)만 끝나면 진진이는 본문의 시조이신 무산신녀님을 능가하는 고수가 될 거예요.] 진삼낭을 위로하고.

진삼낭; [그랬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울상을 짓는데

<운매의 그 말을 들으니 적이 안심이 되는군.>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깜짝 놀라는 진삼낭. 반면

운신장; [풍오라버니!] 돌아보며 반색하고

휘익! 돌아보는 두 여자 뒤에서 돌풍이 일어나더니

품신장; [오랜만이다 운매.] ! 모습을 드러내는 풍신장

진삼낭; (풍신장!) 긴장하며 놀랄 때

운신장; [어서 오세요 풍오라버니.]

풍신장; [금남(禁男)의 성역인 신녀문에 난입한 점 용서하기 바란다.] 다가오고. 심각한 표정으로

운신장; [괜잖아요. 풍오라버니가 금기를 어기셨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실 테니까요.]

풍신장; [유감스럽게도 운매 말이 맞다.] 심각한 표정

운신장; [천마묵장과 관련이 있겠군요.] 눈 번득

풍신장; [그렇다!] 끄덕

풍신장; [용신장이 신응(神鷹)을 날려 급히 보내온 전서(傳書)에 의하면...]

풍신장; [광명륜과 생사교가 기절초괴 패륵의 손에 들어갔다고 한다.]

[!] [!] 놀라는 운신장과 진삼낭. 진삼낭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338>

<-황산(黃山)> 험준한 바위 봉우리들이 늘어선 산. 역시 그믐달이 떠있는 밤.

<-마교 총단 폐허>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넓고 음침한 계곡. 드넓은 계곡에는 중세 유럽의 고성 같은 분위기의 성채가 무너져서 폐허가 되어 있다. 잡초가 무성하고. 도처에 마귀나 괴물의 조각들이 부서져 나뒹굴고 있다. 이곳이 마교의 총단이었다. #1>에 나온 적 있었음. 밤이고 폐허라 인적은 없다.

<-단천애(斷天崖)> 폐허의 끝. 바닥이 안 보이는 절벽. 절벽 아래 계곡은 너무 깊어 달빛도 비치지 않아 칠흑같이 어둡다.

휘익! 그 계곡 바닥으로 새처럼 내려서는 청풍. 아주 지친 모습. 온몸이 땀으로 범벅. 숨은 거칠어져있고. 양손에는 불훼철장을 끼고 있다.

청풍; (마교 총단은 초행이라 오는 동안 상당한 지체가 있었다.) 숨을 고르며 계곡 끝으로 가고

청풍; (반면 패륵은 여러 번 와봤던 곳일 테니 나보다 빨리 도착했을 게 분명하다.) + [!] 생각하다가 눈 번뜩

청풍의 앞쪽 계곡 막다른 곳에 악마의 입 같은 형상의 동굴이 있다. 동굴 위에는 <天魔牢>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고. 수많은 부적이 붙여진 철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활짝 열려있다. #1>에 나온 장면과 동일. 그 동굴 앞 바닥에 여덟 명의 노인이 죽어있다. 몸이 잘리고 가슴에 구멍이 난 무참한 시체들.

청풍; (이 노인들...) 시체로 다가가고

청풍; (개개인이 사신장에 못지않은 고수들이었다.)

청풍; (천마뢰를 지키기 위해 무림맹에서 파견한 팔금강이란 고수들일 텐데...) ! 몸을 숙여 한 노인의 목을 만져보고

청풍; (체온이 식지 않은 걸 보면 살해당한지 얼마 안되었다.) 일어나며 동굴을 보고

청풍; (패륵이 천마뢰를 아직 열지 못했기를 바랄 뿐이다!) 휘익! 동굴 안으로 날아 들어가고

 

#339>

휘익! 동굴 안쪽으로 날아가는 청풍. 동굴은 상당히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닦여있다. 헌데

[으하하하!] 갑자기 앞쪽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동굴이 진동하고

청풍; (패륵!) 눈 부릅. 이를 갈고

으하하하! 그 사이에도 웃음소리가 들리고.

청풍; (그 마귀가 득의에 찬 웃음을 터트린다는 건...) 이를 악물고

청풍; (천마뢰 안으로 들어가 천마묵장을 손에 넣은 게 분명하다.) 쐐액! 더 빨리 날아가고. 그러다가

청풍; [!] 눈 부릅.

청풍의 앞쪽에 상당히 넓은 광장이 있다. 전체적인 형태는 원형인데 청풍이 들어선 입구 정면에 높은 철문이 있다.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에는 수많은 마귀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철문이 합쳐지는 부분의 지면으로부터 1.5미터쯤에 원형의 틈이 있다. 직경 15센티 정도의 고리가 끼워지게 된 형태. 그 원형의 틈에는 수평으로 흠이 있다. 무언가를 끼우고 돌리는 일종의 열쇠구멍이다. 역시 #1>에 나온 장면과 동일. 섭장천이 사위인 용무린을 고문했던 그 장소다. 다른 점은 철문이 반쯤 열려있고 열린 사이로 빛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철문 앞에 혈인원과 비파희가 서있다는 점이다.

[!] [!] 광장으로 들어서며 속도를 줄이는 청풍을 발견하고 눈 번뜩이는 혈인원과 비파희

청풍; [살고 싶으면 비키시오.]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며 두 사람에게 다가오고. 오른손을 품속에 넣으면서

혈인원; [이청풍!] 이를 드러내며 나서려 하지만

비파희; [진정하세요.] ! 비파로 혈인원의 앞을 막고.

다가오는 청풍의 오른손은 작은 도끼를 품에서 꺼내고 있고

비파희; [보다시피 이미 늦었다.] 고개를 조금 돌려 열려진 철문 안쪽을 보며 청풍에게 말하고.

비파희; [가급적 멀리 달아나 숨어사는 것을 권하겠다.] 다시 청풍을 돌아보며 말하지만

! 대답대신 도끼를 단번에 거대하게 만들며 다가오는 청풍.

비파희; [그렇게 결심했다면 어쩔 수 없지.] ! 한숨 쉬며 옆으로 물러서고

비파희; [들여보내줘요. 제 발로 죽을 곳을 찾아 들어가려는 모양이니...] 혈인원에게 말하고. 그러자

혈인원; [그래야겠군.] 역시 옆으로 물러서고

거대한 도끼를 들고 두 사람 사이를 지나는 청풍

곧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청풍

혈인원; [유감이로군. 소교주 용무린의 자식인 게 분명한데...] 청풍이 들어간 철문 안쪽을 보며 눈 번득이고

비파희; [결국 우리 대에서 천마의 핏줄이 끊기겠군요.] 한숨

 

#340>

청풍이 들어선 철문 안쪽은 고대 신전 내부 같은 분위기. 중앙에 단상이 있고 그 단상에 무언가 들어있던 유리 상자가 있었는데 윗부분이 깨져 있고. 그 유리 상자 앞에 기절초괴가 무릎을 꿇고 있다. 청풍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인데 허리에는 생사교를 차고 있고, 지지지! 기절초괴 앞쪽에서는 무언가가 벼락을 일으키고 있고

청풍; (기절초괴 패륵!) 부악! 두 손으로 움켜쥔 도끼를 휘두르며 날아오른다.

청풍; (반격의 기회를 주지 말고 격살해야한다.) ! 전력을 다해 도끼로 기절초괴를 내리찍는 청풍. 오른손으로 도끼 자루를 쥐고 있고 왼손은 도끼에서 떼며. 하지만 그 직후

[!] 허공에 뜬 채 눈 부릅뜨는 청풍.

부악! 지지직! 기절초괴의 몸이 검은 빛을 띤 반구형의 구슬에 덮여있고. 청풍이 내리친 도끼는 그 구슬에 박혀있다. 도끼의 날이 반구형의 구슬을 뚫고 들어가 기절초괴의 머리에 닿기 직전에 멈췄다.

청풍; (내 모든 힘이 주입된 흑령철부가 무언가에 막혔다.) 도끼를 내리친 자세로 허공에 떠서 경악할 때

기절초괴; [흐흐흐! 늦었다 이청풍!]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기절초괴; [아니 용청풍이라고 불러야하나?] ! 돌아보며 쳐드는 기절초괴의 오른손에 장갑이 하나 끼워져 있다. 용의 비늘로 만든 것같은 장갑인데 팔뚝을 다 덮고 있으며 검은색으로 번들거린다. 그게 천마묵장

기절초괴; [네놈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네 조상이 만든 이건 이미 본좌의 손에 들어왔다.] 츠으! 진동하는 검은 장갑 크로즈 업

청풍; (천마묵장!) 경악할 때

기절초괴; [영광으로 생각해라! 수백 년 내에 천마묵장에 죽는 첫 번째 제물이 되는 것을!] ! 장갑 낀 손으로 도끼의 날을 잡고. 순간

화악! 쿠오오! 도끼에서 무언가 천마묵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묘사

청풍; (이럴 수가...) 화악! 온몸의 기운이 도끼를 쥔 손을 통해 빨려나가는 느낌을 받고 경악하는 청풍

청풍; (내 몸 속의 공력과 생기가 천마묵장으로 거침없이 빨려 들어간다.) (게다가...) 지지지! 고통스러운 표정

청풍; (오른손이 흑령철부와 붙어버린 것같아서 뗄 수도 없다.) 지지지! 도끼와 하나가 된 듯한 오른손

기절초괴; [으하하하! 어떠냐? 네 모든 힘이 천마묵장에 흡수되는 기분이...?] 천마묵장으로 도끼날을 잡고 일어나며 웃고

청풍; (위험하다!) + [크왓!] ! 왼손으로 오른손이 쥐고 있는 도끼 자루를 후려치고. 그러자

콰창! 도끼의 손잡이가 부러지고

기절초괴; [!] 놀라는 표정. 도끼날을 잡은 채

콰당탕! 잘려진 도끼의 손잡이를 잡고 뒤로 나뒹구는 청풍.

기절초괴; [이해할 수 없군. 일단 천마묵장의 흡정마력(吸精魔力)에 걸려들면 모든 힘을 빼앗겨야 정상인데...] ! 자루가 부러진 도끼를 옆으로 던지며 웃고

청풍; (천마묵장의 무서운 점은 상대의 힘을 빼앗는 것이었다.) ! 나뒹굴었다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눈 부릅뜨고. 부러진 도끼 손잡이는 버렸고

기절초괴; [하지만 요행은 두 번 다시 기대하지 않는 게...] + [!] 놀라는 표정

휘릭! 바닥에 내려서는 청풍.

청풍의 양손에 끼워져 있는 불훼철장 크로즈 업

기절초괴; [불훼철장!] [옳거니! 그게 천마묵장의 흡정마력을 다소나마 저지해주었구만.] 눈 희번득

청풍; (그렇게 된 거였군.) 양손의 불훼철장을 보고

청풍; (무엇으로도 훼손하지 못한다는 불훼철장이기에 천마묵장이 내 힘을 흡수하는 걸 일부나마 막아준 것이다.) 양손으로 기절초괴와 맞설 자세 취하며

청풍; (결국 그 여자 덕분에 즉사는 면한 셈인가?) 화접이 불훼철장을 자신에게 끼워주던 장면 떠올리고

기절초괴; [하지만 소용없다.] [하늘 아래 천마묵장의 힘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지징! 검은 장갑을 낀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웃고

기절초괴; [네놈의 외조부 섭장천이라 해도 천마묵장을 상대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지지징! 청풍을 겨누는 천마묵장이 빛을 발하고

기절초괴; [하물며 네놈같은 애송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부악! 천마묵장 앞쪽에 수많은 동심원으로 이루어진 파장이 생기고. 마치 불랙홀 같고

화악! 청풍의 주변 모든 기운이 그 동심원으로 빨려 들어간다. 청풍의 몸도 끌려가고

청풍; (광명법신!) 화악! 몸을 빛의 막으로 덮으며 버티는 청풍.

기절초괴; [호오! 광명법신이 거의 절정에 이르렀군.] 놀라는 표정. 하지만

기절초괴; [그래봤자 천마묵장 앞에서는 안개나 물방울일 뿐이다.] 콰드드! 엄청난 힘으로 청풍의 몸을 뒤덮은 빛을 빨아들이고

청풍; (광명법신의 힘마저 맥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콰드드! 필사적으로 버티며 이를 악물고. 끌려가는 두 발이 돌로 이루어진 바닥을 박살낸다.

기절초괴; [포기해라 용청풍.] [버텨봤자 고통을 겪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다.] 가가강! 고오오오! 천마묵장을 낀 손을 내밀어 청풍의 광명법신을 빨아들이며 웃고

청풍; (저자 말대로 이 상태라면 결말은 뻔하다.) 이를 악물며 버티다가

청풍; (그럼 버티지 말고 역으로 돌진해서 반격을 해보자.) + [크아!] ! 바닥을 박차며 기절초괴에게 쇄도하고

기절초괴; [어라!] 흠칫! 할 때

청풍; [결판을 짓자 패륵!] 부악! 불훼철장을 낀 오른손으로 기절초괴를 후려쳐간다. 빨려 들어가는 탓에 청풍이 날아드는 속도가 엄청난 것으로 묘사하고

기절초괴; [!] 놀라면서 철마묵장을 낀 손으로 맞받아친다.

! 장갑을 낀 두 손이 맞닿고. 다음 순간

!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청풍과 기절초괴를 휩쓴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강력한 빛이 터지는 모습이고

 

#341>

[!] [!] 비틀하며 경악하는 혈인원과 비파희. ! 드드드! 엄청난 폭음과 함께 지진이라도 난 듯이 광장 전체가 뒤흔들리더니

쩌적! ! 천장과 벽들이 마구 갈라진다.

비파희; [천마뢰 전체가 무너지려 해요!] ! 외치며 광장 밖으로 날아가고.

혈인원; [빠져 나가자!] 휘익! 급히 몸을 날리고

콰콰쾅! 콰쾅! 그대로 붕괴하기 시작하는 지하광장

 

#342>

휘익! 쐐액! 동굴에서 밖으로 뛰어 나오는 비파희와 혈인원. 콰드득! 콰쾅! 두 사람 뒤쪽의 동굴과 동굴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린다.

! 휘익! 멀찍이 내려서며 돌아보는 비파희와 혈인원

콰쾅! 콰드드! 동굴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리며 지축이 뒤흔들린다.

혈인원; [동귀어진(同歸於盡)한 건가?] 무너지는 동굴 주변 절벽을 보며 눈 희번득, 바닥과 주변의 절벽도 무너질 듯 뒤흔들리고

비파희; [그런 것 같군요.]

콰드드! 이윽고 붕괴가 멈추는 동굴이 있던 절벽

혈인원; [용청풍에게 천마묵장과 맞서 동귀어진할 힘이 있었다는 게 놀랍군.] 돌무더기로 변한 동굴 주변을 보며 눈 번득

비파희;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에요.] 끄덕이고

혈인원; [이게 최상의 결말일지도 모르지.] 역시 끄덕. 바로 그때

<미안하게 되었군. 애송이놈과 함께 죽어주지 못해서!>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혈인원과 비파희. 이어

! 쩌정! 무너져 내린 바위덩이들 사이에서 검은 빛을 띤 빛의 기둥들이 여러 개 튀어 나온다.

<패륵!> <죽지 않았구나!> 얼굴이 굳어지는 혈인원과 비파희. 그때

콰드드! 콰드득! 바위를 뚫고 튀어나왔던 빛의 기둥들이 드릴처럼 돌아가기 시작하고. 그러자 빛의 기둥들이 돌아가며 닿은 바위와 돌들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하고. 이어

바위와 돌들이 부서져 흩어지면서 형성되는 구멍에서 기절초괴가 걸어 나온다. 앞으로 내민 천마묵장 앞에서 빛의 기둥들로 이루어진 드릴 같은 기운이 회전하고 있다. 다친 곳은 없지만 옷이 터지고 머리가 흩어져 봉두난발이 되어 있다. 입과 코로 피도 흐르고. 낭패를 당한 모습이다.

비파희; (천마묵장의 마력이 저 엄청난 붕괴에서도 패륵을 지켜주었구나.) 찡그리고

기절초괴; [흐흐흐! 좀 놀라긴 했지만 만족스럽기도 하구만.] [천마묵장만 갖고 있으면 세상 그 어떤 것도 날 죽일 수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지지징! 진동하는 천마묵장을 보며 걸어나오고. 콰드드! 패륵이 빠져나오며 생긴 구멍이 다니 무너지기 시작하고

혈인원; [애송이 놈은 어찌 되었는가?] 콰드드! 다시 무너지는 동굴 보며

기절초괴; [놈은 날 공격하느라 모든 힘을 쏟아낸 직후 무너지는 바위에 깔렸소.] [그럼 어찌 되었을 것 같소?] 돌아보며

혈인원; [확실히 죽었겠군.] 끄덕

기절초괴; [살았으면 몇 년 내로 제이의 천마가 되었을 놈인데... 애석하긴 하구만.] 혀를 차고

비파희;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기절초괴; [극락왕생해라 용청풍!] 돌아서고

기절초괴; [네 아비와 어미의 복수는 본좌가 대신 해줄 테니...] ! 날아오르고

비파희; (섭장천을 죽이겠다는...) 휘익! 기절초괴를 따라서 날아가고. 혈인원도 날아가고

비파희; (패륵이 천마묵장을 얻었으니 우리 혈전마가가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구나. 패륵이 어떤 인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지라...> 멀리 사라지는 세 사람 배경으로 비파희의 생각 나레이션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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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다시 노자산 정상. 화르르! 엄청난 화염이 휩쓸고 있고

기절초괴; [으하하하! 걸려 들었구나 돌대가리들아!] 휘익! ! 다시 현장으로 내려서는 기절초괴와 혈인원

! 화염이 휩쓸고 있는 폭심. 그 외곽으로는 귀면인들의 으스러진 시체들이 널려있고

기절초괴; [아무렴 너희들이 애새끼 목숨 하나 구하려고 생사교를 포기할 거라 생각했을 줄 아느냐?] 신이 나서 웃고. 아직 화염과 연기는 여전히 폭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기절초괴; [본좌가 위진천이란 놈을 생포한 건 네놈들을 폭사시킬 폭약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짝짝짝 박수치며 좋아하고

혈인원; (마귀가 따로 없구나.) 그걸 보며 고개 설레 젓고

기절초괴; [이제 박살난 시체에서 생사교만 찾아내면...] + [!] 화염이 여전히 휘몰아치는 중심부로 가려다가 눈 번뜩

번쩍! 화염 속에서 무언가 번쩍이고

기절초괴; [으헥!] ! 기겁하며 몸을 앞으로 날리고

[!] ! 혈인원도 무언가 느끼고 날아오르고

스악! 혈인원의 발치와 기절초괴의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섬광.

서걱! 기절초괴의 머리카락이 그 섬광에 잘리고

혈인원; [생사교...!] 휘익! 공포에 질리며 절벽 끝으로 날아 내리고

기절초괴; [노야! 아직 살아있는 거요?] ! 옆으로 굴렀다가 급히 일어나며 겁에 질려 외치고

! 화르르! 화악! 화염이 흩어지며 드러나는 장면. 번뇌마야가 생사교를 휘두른 자세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그 뒤에는 위상영이 주저앉아 눈물 콧물을 흘리고 있다. 두 사람 주변의 땅만 폭파되지 않았고. 반구형의 방어막이 두 사람 주변을 뒤덮고 있다.

기절초괴; [놀랐소! 정말 대단한 호신강기요!] 엄지 척 하며 일어나는 기절초괴.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억지로 웃고

기절초괴; [열 관이 넘는 폭약이 지근거리에서 터졌는데도 견딜 수 있는 호신강기는 오직 노야와 섭장천만이 발휘할 수 있을 거요.] 짝짝! 박수까지 치고. 그때

위태무; [!]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위상영; [아버지!] 그 뒤에서 옆을 돌아보며 비명 지르는 위상영

피를 토하며 역시 옆을 돌아보는 위태무

!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위극겸. 팔 다리가 모두 부러지고 가슴도 터져서 갈비뼈가 드러나 있다. 근처에는 위진천의 상체 일부와 다리 일부가 뒹굴고 있다. 위진천의 몸뚱이 가운데 부분은 폭발에 터져버린 것

위상영; [아버지! 진천아!] 위극겸에게 기어가려 하며 울부짖고. 몸이 풀려 빨리 기어가진 못하는데

위태무; [... 인다!] !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이를 갈고. 손에 들려진 생사교가 빛이 나며 길어지고

위태무; [오늘 기필코 네놈을 천참만륙해버릴 것이다.] 길어지는 생사교로 기절초괴를 겨누려 하고.

혈인원; [조심하게 가주!] 절벽 끝에서 긴장하며 외칠 때

기절초괴; [당연히 나를 찢어죽이고 싶으시겠지.] 히죽 웃고. 피하려 하지 않고

혈인원; (저 놈이 뭘 믿고 저렇게 태연한 건가? 번뇌마야가 생사교를 휘두르면 피하지 못할 텐데...) 긴장할 때

기절초괴; [하지만 늙은이는 날 절대 죽일 수 없어.] 코웃음 치고

위태무; [팔 다리가 잘려나가면서도 헛소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보자!] 지잉! 생사교를 휘두르려 하고. 그때

기절초괴; [일부종사(一夫從事)는 모든 계집의 꿈이지.] 히죽 웃고

위태무; [이 상황에서 무슨 수작을...] + [!] 어이없어 하다가 눈 부릅

! 위상영이 두 손으로 든 비수로 위태무의 등을 깊이 찌르고 있다. 위상영의 눈은 풀려있고

혈인원; [!] 눈 부릅 놀라고

위태무; [... 상영아! 네가 왜...] 주르르! 입으로 피를 흘리며 돌아보는데

기절초괴; [무슨 수작은 무슨 수작이겠어?] [바로 이런 수작이지!] ! 사악하게 웃으며 날아들어 쇠꼬챙이를 내리긋고. 그대로 잘리는 생사교 든 위태무의 팔

털썩! 생사교를 든 위태무의 팔이 바닥에 떨어지고

위태무; [섭혼술...] 팔이 잘린 채 비틀하고

위태무; [상영이를 사로잡았을 때 섭혼술을 걸어두었구나.] 이를 갈고. 위태무의 등에 비수를 찔러 넣은 위상영은 여전히 눈이 풀린 표정이고

기절초괴; [똑똑하네 영감!] 츄릭! 쇠꼬챙이를 돌리면서 찌르고

콰드드득! 위태무의 심장 부분에 박히면서 홱 돌아가 사발만한 구멍을 내는 기절초괴의 쇠꼬챙이

후두둑! 위태무의 등까지 구멍이 나면서 피와 살점이 튀어 위상영의 얼굴에 뿌려지고.

위상영; [!] 정신 차리고. 그러다가

! 자신이 위태무의 등을 비수로 찌르고 있고 위태무의 등에 구멍이 난 걸 알아차리는 위상영

위상영; [!] ! 비명 지르며 물러선다. 위태무의 등을 찌르고 있던 비수는 놓치면서

털썩! 팔이 잘리고 가슴에 구멍이 나서 바닥에 주저앉는 위태무. 그 앞에서 멈춰서는 기절초괴. 웃고 있고

위상영; [조부님!] 비명 지르며 위태무에게 달려들려 하지만

기절초괴; [수고했다 위상영!] ! ! 쇠꼬챙이를 찔러 위상영의 가슴을 몇 군데 찍고

위상영; [... 이 마귀...]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고

털썩! 나뒹구는 위상영

기절초괴; [다행히 계획했던 대로 되었구만.] ! 웃으며 쇠꼬챙이를 다시 왼쪽 소매 속에 넣고

혈인원; (철두철미한 놈!) (폭약이 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위상영에게 섭혼술까지 걸어두었구나.) 그걸 보며 소름이 끼치는 표정

<결국 위상영을 납치한 진짜 목적은 구룡로를 손에 넣는 게 아니라 번뇌마야를 쓰러트리기 위한 것이었군.> 팔이 잘리고 가슴에 구멍이 난 채 주저앉은 위태무와 그 뒤에 쓰러진 채 벌벌 떠는 위상영과 두 조손 앞에서 몸을 숙여 생사교를 집어들려는 기절초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기절초괴는 한 발로 위태무의 팔을 밟고 생사교를 집어들려고 한다.

기절초괴; [생사교! 생사교!] 생사교를 쳐들며 웃고. 흥분이 극에 달한 표정

기절초괴; [네가 드디어 본좌의 손에 들어왔구나!] 으흐흐흐! 웃고.

기절초괴; [고맙소 번뇌마야. 그동안 생사교를 잘 보관해주어서...] 위태무를 돌아보고

위태무는 고개 떨구고 있지만 완전히 숨이 끊기진 않았는데

기절초괴; [그 대가로 편히 죽게 해주겠소.] 생사교로 위태무를 겨누고

위상영; [... 안돼!] 벌벌 떨며 신음. 몸을 움직이진 못하지만 정신을 잃은 건 아니고

기절초괴; [잘 가시오! 아들과 손자가 먼저 간 저 세상으로...] 스악! 생사교를 긋고.

목이 간단히 잘리는 위태무

위상영; [조부님!] 비명

털썩! 위태무의 목이 위상영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지고

위상영; [안돼! 안돼!] 근처에서 구르는 위태무의 머리를 보며 눈물 콧물 흘리며 울고. 하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고.

기절초괴; [명불허전이로구만! 금강불괴에 가까운 늙은이의 목도 간단히 잘라버리고...] 생사교를 보며 감탄하고. 그때

비파희; [잘 끝났군요!] 휘익! 산봉우리 아래에서 날아오르는 비파희. 그 뒤를 일곱명의 사내들이 따라서 날아오르고

기절초괴; [어서 오시오 비파희!] ! 몸을 숙여서 위태무의 허리춤에서 칼집을 뜯어내며 돌아보고. 비파희가 멀지 않은 곳에 내려서고 있다.

기절초괴; [드디어 생사교를 손에 넣었소이다.] 스릉! 칼집에 생사교를 넣고.

비파희; [마침내 천마조사님의 천마묵장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군요.] [축하드려요.] 고개 좀 숙이고

기절초괴; [고맙소이다.] 생사교를 허리띠에 끼우고

기절초괴; [광명륜에 이어 생사교까지 확보했으니 서둘러 천마뢰로 가봐야겠소. 밤이 길면 꿈도 많아지는 법이니...] 비파희를 따라온 무사들을 돌아보고

기절초괴; [네놈들은 남아서 뒤처리를 해라.] [번뇌마가 인간들의 시체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빠짐없이 챙기되...] 위상영을 보며

기절초괴; [저 계집은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다.] 히죽

비파희는 찡그리지만

[감사합니다 가주님!]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포권하며 입이 귀에 걸리는 무사들

기절초괴; [, 즐긴 후 확실히 숨통을 끊어서 후환을 없이해야한다.] 돌아서고. 이어

기절초괴; [두 분은 나와 함께 갑시다.] 휘익! 날아오르고

혈인원과 비파희도 날아올라 기절초괴를 따라가고.

그러면서 힐끔 뒤를 돌아보는 비파희

위상영에게 다가가는 무사들

비파희; (불쌍한 계집...) 한숨

비파희; (하지만 나도 네년을 도와줄 수는 없구나. 곧 절대무적의 힘을 손에 넣게 될 가주를 거스를 용기가 내게는 없으니...) 기절초괴를 따라가며 한숨 쉬는 비파희

 

#335>

휘익! 참극이 벌어진 산을 날아오르는 청풍과 화접. 화접은 상당히 뒤로 쳐지고 있다.

청풍; (어느덧 폭발의 여파도 사라지고 있다.) 쐐액! 산 정상을 보며 날아오르고. 산 정상에서 피어오르고 있던 연기가 거의 사라졌다.

청풍; (아무래도 한발 늦은 것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생각할 때

[아아악!] 여자의 비명이 산 정상에서 들린다.

[!] [!] 청풍과 청풍의 뒤를 따라 날아오르던 화접이 놀라고

청풍; (귀에 익은 목소리...) 눈 번뜩

청풍; (그녀가 위기에 처한 것 같다.) 쐐액! 날아오르며 위상영을 떠올리고

 

#336>

산 정상. 폭발이 일어난 중심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기절초괴의 졸개들 네 명이 시체들을 뒤져서 무기와 돈주머니등을 챙기고 있다. 위태무의 목이 잘린 시체 옆에서는 세 명의 사내는 위상영을 강간하는 중이다. 두 놈이 위상영의 팔을 좌우에서 누르고 있고 한 놈이 위상영을 올라타고 강간하는 중이다. 위상영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당하고 있고

! 위극겸의 팔에서 불훼철장을 벗기는 한 놈. 다른 놈은 이미 벗긴 불훼철장을 살펴보고 있고

[이게 불훼철장이로구만.] [특수한 합금으로 만들어져서 무엇에도 훼손되지 않는다지?] 불훼철장을 나눠든 두 놈의 눈이 희번득

[불훼철장만 끼면 우리도 일류고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탐나는 물건이지.] 불훼철장을 손에 끼어보며 흥분하는 두 놈. 그러다가

무사1; [!] 흠칫! 하며 위극겸을 보고. 위극겸의 몸이 약간 꿈틀하고

위극겸; [...] 고개 조금 돌린 채 위상영이 강간당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다. 입과 코로 피가 줄즐 흘러내리고

무사1; [이 인간, 아직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구만.] 눈 부라리며 불훼철장을 낀 손으로 허리에 찬 칼을 뽑으려 하고

무사2; [명색이 번뇌마가 가주인데 폭약 정도에 즉사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겠지.] 끄덕이며 위극겸을 살피고

무사1; [그럼 내 손으로 깔끔하게 끝장을 내줘야겠구만!] 스릉! 칼을 뽑는데

무사2; [그냥 살려둬.] 옆에서 무사1의 팔을 잡고

무사1; [어허! 자네가 이렇게 자비로운 성격인 줄은 몰랐네.] 철컹! 다시 칼을 칼집에 꽂으면서 눈 흘기고

무사2; [자비롭기는 개뿔...] 피식

무사2; [내버려둬도 결국 죽을 목숨이야.] [죽기 전에 딸년이 강간당하다가 살해당하는 걸 보게 해주세.]

무사1; [그럼 그렇지.] 피식 웃으며 칼에서 손을 떼고

무사1; [냉혈살귀라 불리는 자네가 온정을 베풀 리가 있나?]

무사2; [잘 봐둬라 위가야.] 위극겸의 얼굴에 자기 얼굴 들이밀며 사악하게 웃고

무사2; [나도 곧 네 딸년을 즐길 테니....]

[...] 위극겸의 몸이 떨리고.

무사1; [! 빨리 끝내고 교대하자.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해줘야잖냐?] 위상영을 강간하는 놈에게 외치고

무사3; [... 보채지 좀 마라! 어련히 끝낼까봐...] 헐떡이며 위상영을 강간하고. 하지만 그 직후

! 위상영의 머리맡에 내려서며 한 발로 그자의 턱을 걷어차는 청풍.

[!] ! 머리가 박살나서 뒤로 날아가는 무사3.

[!] [... 누구냐?] 위상영의 팔을 누르고 있던 두 놈이 기겁할 때

! 파삭! 그놈들의 머리도 연달아 걷어차서 깨트리는 청풍

[... 적이다!] [젠장!] [어느 틈에...] ! ! 위극겸 주변에 있던 다른 놈들 기겁하며 무기를 뽑지만

스악! 그자들 뒤로 유령같이 나타나며 양손을 젓는 화접. 화접의 양손에서는 가늘고 긴 실이 쥐어져 흔들린다

서걱! ! 목이 잘리며 몰살당하는 무사들

털썩! 퍼억! 나뒹구는 무사들의 시체. 그 배경으로 내려서며 위상영쪽을 보는 화접. 청풍이 위상영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청풍; [악몽을 꿨다 생각하시오.] ! 위상영의 걷혀진 치마를 내려 아랫도리를 가려주는 청풍.

[...] 대꾸하지 않고 고개 돌려 번뇌마야 위태무의 시체를 보는 위상영

청풍; (말로 위로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로구나.) 한숨 쉬며 위태무의 시체를 보는 청풍.

<번뇌마야 위태무...> 위태무의 시체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마교를 배신한 대가라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참혹하구나.) 바닥을 구르는 위태무의 목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공자님!] 화접이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는 청풍.

화접; [위가주는 아직 숨이 붙어있어요.] 위극겸의 시체 옆에 무를 꿇고 앉아서 청풍을 돌아본다

청풍; [그렇소?] 위극겸과 화접에게 다가가고. 그러다가

두 사람 근처에 널려있는 몸 가운데 부분이 터져서 상체와 다리만 남은 위진천의 시체 크로즈 업

청풍; (위진천...) 위진천의 상체를 보며 위극겸에게 다가가고

청풍; (어머니에게 한 짓이 괘씸하다만 최후가 너무도 무참하여 연민의 감정이 앞서는구나.) 위극겸 옆에 이르고

[...]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청풍을 올려다보는 위극겸

청풍; (살기는 틀렸다.) + [가주!] ! 위극겸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청풍; [남기실 말씀이 있으면 하시지요.] 위극겸의 얼굴 들여다 보며

위극겸; [의심의 여지도 없이... 자네는... 구천마존님의... 손자로군.] 올려다보며

청풍; [알아봐주시니 고맙소.] 쓴웃음. 그 배경으로 화접은 무사1, 2의 손에서 불훼철장을 벗기고 있다.

위극겸; [서둘러... 천마뢰로 가시게.] [패륵이 떠난 후 일각 남짓 흘렀으니... 서두르면 따라잡을 수도 있을 걸세.]

청풍; (일각 남짓이면 아직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다.) 눈 번뜩

위극겸; [천마뢰는... 마교의 총단이 있었던 황산(黃山) 단천애(斷天崖) 아래에... 있네.]

청풍; (마교의 총단이 황산에 있었군.)

위극겸; [무림맹의 정예 팔금강(八金剛)이 천마뢰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패륵이 생사교를 쓰면 변변히 저항도 못해보고 학살당할 걸세.]

청풍; (하긴 생사교를 쓰는 패륵은 나라고 해도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겠지.)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

위극겸; [... 서둘러 주게나. 패륵... 그 놈이... 천마묵장을 얻는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되네!] 눈이 감기고

청풍; [충고 새겨두겠소.] 일어나는데

위극겸; [염치없지만...] 눈이 반쯤 감긴 채 말하고. 일어서다가 돌아보는 청풍.

위극겸; [상영이를... 부탁하네.] 한숨

복잡한 표정으로 즉답을 못하는 청풍.

위극겸; [우리 번뇌마가의... 유일한 핏줄일 뿐 아니라...] [자네와는 멀지만 친척지간이기도 하지 않은가?] 간절

청풍; (매정하게 거부할 수만도 없군.) + [따님은 내가 책임지고 보살펴드리겠으니 안심하시오.] 끄덕

위극겸; [고맙네...] 눈을 감으며 웃고

위극겸; [우리 일족이 마교에 지은 죄를 용서하게.] ! 말하다가 고개 떨구고

청풍; (절명했군.) 한숨 쉬며 포권하고. 그때

화접; [이걸 가져가세요.] 두 손으로 불훼철장을 내민다. 입구쪽을 청풍을 향하게. 돌아보는 청풍.

청풍; (불훼철장...)

화접; [패륵을 상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

청풍; [고맙소.] 받으려는데

화접; [손 내미세요. 신첩이 끼워드릴게요.] 입구쪽을 더 내밀고

청풍; [그럽시다.] 두 손을 펴서 내밀고

화접; [자당은 제가 살인상단으로 모시고 갈 테니 공자님은 패륵의 추격에만 집중하도록 하세요.] 청풍이 내미는 양손에 불훼철장을 끼워주는 화접

청풍; (사려가 깊은 여자로군.) 자신의 양손에 불훼철장을 끼워주는 화접을 내려다보고

화접; [됐어요! 어서 서두르세요.] 물러서고

청풍; [위소저도 보살펴주시오.] 누워있는 위상영을 보며 돌아서고

화접; [여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끄덕

청풍; [이곳에서 벌어진 상황을 무림맹에도 전하시오.] 휘익! 날아가고

화접; [조심하세요.] 손 흔들며 외치고

멀리 날아가며 한 손 들어 보이는 청풍

화접; (됐어!) 손 내리며 배시시 웃고

화접; (천마조사의 유일한 핏줄인 저분의 관심을 끌었으니 잘만 하면 내 몸으로 천마조사님의 핏줄을 낳을 수도 있어.) 얼굴 발그래해지며 돌아서고

위상영은 눈을 감고 누워있고

화접; (위상영...) 눈 흘기며 다가가고

화접; (별로 호감 가는 계집은 아니지만 잘 보살펴 줘야한다.) + [심심한 조의를 표하겠어요 위소저!] 위상영 옆에 무릎 꿇고 앉으며 말하고

<그래야만 청풍공자님께 점수를 딸 수 있으니...> 장내의 광경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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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청풍과 섭아연이 있는 곳. 기절초괴가 위진천을 잡은 곳의 북쪽이다. 암흑철사자가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청풍이 섭아연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섭아연의 양 손목을 잡고 내공을 주입해 주는 중이다.

화악! 섭아연의 몸이 열기에 휩싸이고. 그러자

움찔! 하는 섭아연

천천히 눈을 뜨는 섭아연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어머니?] 올려다보고 눈물이 글썽

섭아연; [소협은 뉘신데 날 어머니라고...] 의아해하며 청풍을 보다가

섭아연; [!] 눈 치뜨는 섭아연

눈물 글썽이며 올려다보는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그 뒤로 용무린의 얼굴이 떠오르고

섭아연; [... 상공?] 흥분과 전율로 눈 치뜨다가

섭아연; [아니... 상공이 아니로구나.]

섭아연; [그런데 어떻게 상공과 빼닮은...] + [!] 그러다가 깨닫고

섭아연; [... 무궁(無窮)... 너는 내 아들 무궁인 것이냐?]

청풍; [! 제가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울며 웃고. 그러자

섭아연; [흐윽!] 청풍을 와락 끌어안으며 울음 터트리고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 꿇으면서

섭아연; [감사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청풍을 끌어안고 몸부림치고

청풍도 울고

섭아연; [어디 보자 내 아들! 네가... 네가 어느덧 이렇게 자랐구나.] 두 손으로 청풍의 얼굴을 감싸쥐며 울고. 그러다가

섭아연; [미안하다 무궁아. 어미가 되어서 키워주지도 못하고...] [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지...] 스륵! 울다가 다시 정신 잃으며 쓰러지고

청풍; (감정이 복 바치셔서 다시 정신을 잃으셨다.) 기절하는 섭아연을 끌어안고

청풍; (그게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다. 어머니를 불행하게 만든 데 책임이 있는 인간은...) 이를 부득 갈고. 그때

크르릉! 이빨 드러내며 한쪽을 보는 암흑철사자. 근처의 숲이다.

청풍; [나오시오.] 섭아연을 안은 채 이를 갈고.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지고

움찔! 숲 속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

청풍; [지금의 나는 누구라도 용납하기 어려운 심정이니 신경 거스르지 않는 게 좋을 거요.] 살벌하게 말하고. 그러자

[휴우! 할 말이 없네.] [자네 감정이 그리 격해진 것도 이해가 가네.] ! 스윽! 숲에서 걸어 나오는 용신장과 호신장

청풍; (용신장과 호신장...) + [무엇하러 왔소?] 노려보고

용신장; [자네 모친이 납치되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쫓아왔네만 한 걸음 늦었군.]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고

호신장; [위진천... 그놈에게 광명륜을 넘긴 것인가?] 눈 번득

청풍; [당신들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던 거요?] 노려보고

용신장; [그렇네.] 끄덕

용신장; [자네 부모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네가 누군지 몰라보는 게 오히려 어렵지.] 대답하고. 그러자

청풍; [흐흐흐 그랬단 말이지?] 쿠오오! 청풍의 몸에서 구름같은 살기가 치솟고

호신장; (지독한 살기...) 찌릿! 찌릿! 몸이 감전되는 느낌을 받고 긴장

용신장; [자네가 우리를 탓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네.] 찌릿! 역시 감전되는 느낌 받으면서도 침착하게 말하고

용신장; [하지만 지금은 위진천에게서 광명륜의 회수하는 게 우선이 아니겠는가?] [놈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주면 우리가 추적하겠네.]

청풍; [광명륜을 되찾는데 당신들이 나설 건 없소.] 섭아연을 바닥에 누이고

청풍;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어머니나 잘 지키시오.] 일어나고

용신장;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우리도 함께 가게 해주게.]

호신장; [지금쯤 위가놈은 제 할애비와 합류했을 수도 있어.]

청풍; [철사자! 어머니를 지켜라!] ! 암흑철사자에게 외치며 날아오르고

크릉! 암흑철사자는 청풍이 날아가는 쪽 보며 섭아연에게 다가오고. 이어

섭아연 옆에 웅크리고 앉는 암흑철사자

호신장; [우리도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용신장; [지금 시점에서 저 친구 심기 건드려봤자 좋을 게 없으니 기다려보세.] 쓴웃음

용신장; (실패하지 마라 이청풍!) 청풍이 까마득히 멀어지는 걸 보며 한숨

용신장; (번뇌마가의 인간들이 광명륜과 생사교를 써서 천마뢰를 열면 세상이 지옥으로 변할 테니...)

 

#330>

호수 옆으로 난 길을 날아오는 십여 명의 사람들. 번뇌마야 위태무, 위극겸, 위상영, 귀면인1을 포함한 귀신가면을 쓴 자들. 위태무는 허리에 생사교를 차고 있고 위극겸은 양손에 강철 장갑을 끼고 있다.

위극겸; [홍택호에 접어들었습니다 아버지!] 함께 날아가며 위태무에게

위극겸; [진천이가 이청풍을 유인한 백로애까지는 일각 정도만 더 가면 도착할 것입니다.]

말없이 끄덕이는 위태무

위극겸; (아버지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곁눈질로 위태무를 보고

위극겸; (뭔가가 아버지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건데...)

위극겸; (진천이를 만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초조

위극겸; (촌각이라도 빨리 진천이를 만나야만...)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날아가는 일행 앞쪽에 서있는 야한 차림의 여자. 화접이다. 이제 목에 걸려있던 개목걸이와 쇠사슬은 사라졌다. 한손에 편지를 들고 있다. 편지는 위진천의 손가락이 들어있어서 불룩하다. 거리는 100미터 정도

위극겸; <평범한 계집이 아닙니다! 소자가 먼저 가서 확인하겠습니다.> 쐐액!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날아가며 전음 보내고

위태무; <조심해라.> 스스스! 속도를 줄이고. 뒤 따라 오던 위상영과 귀면인들도 속도를 줄이고

위극겸; [계집! 정체를 밝혀라.] 휘익! 화접의 10터 앞쪽에 날아 내리고

화접; [천한 것이 번뇌마가의 가주님을 뵈옵니다.] 두 손으로 편지 든 채 포권하며 야하게 웃고. 사실은 긴장했지만 웃는 척 하는 것

위극겸; [누가 보냈느냐?] 눈 번뜩이며 묻고. 그 뒤에서 위태무와 위상영등이 걸어온다

화접; [기절초괴 패륵으로부터 이 편지를 가주님께 전하라는 청부를 받았사옵니다.] 두 손으로 편지를 내밀고

위극겸; (패륵! 그놈이 역시 우리의 행적을 감시하고 있었구나.) ! 내미는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 화접의 손에서 편지가 빠져나와

! 위극겸의 수중에 잡히는 편지

화접; [가주께서 편지를 접수하신 걸 확인했으니 천녀는 이만 실례하겠어요.] 휘익! 날아오르고

멀어지는 화접. 그 배경으로 편지 봉투를 여는 위극겸. 헌데

위극겸; [!] 편지 봉투를 열다가 눈 부릅

위태무; [왜 그러느냐?] 다가오고

위극겸; [... 이런 것이 들어있습니다.] ! 편지 봉투를 거꾸로 들어서 손바닥에 위진천의 손가락을 떨군다.

[!] 위태무를 따라오던 위상영 진저리치고. 귀면인들도 눈을 부릅.

위태무는 이마를 찡그리고

잘려진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 크로즈 업

위상영; [... 그 반지 설마...] 달달

위태무; [진천이의 손가락이냐?] 다가오며 눈 번득

위극겸;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편지를 위태무에게 건네주고

위극겸; [진천이가 우리 가문의 후계자를 상징하는 심인환(心印環)을 분실했을 리는 없습니다.] 손에 들려있는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위태무; [이게 여기까지 오는 내내 떨쳐버리지 못한 불안의 실체였군.] ! 편지 봉투에서 접은 편지를 한 장 꺼내고.

이어 펼쳐서 읽는 위태무

모든 사람들 긴장해서 보고.

화르르! 찡그리며 편지를 태워버리는 위태무

위상영; [무슨... 무슨 내용인지요?]

위태무; [진천이가 패륵에게 인질로 잡혀있다.] 손에서 타는 편지를 보며

[그런...] [!] 경악하는 귀면인들과 위상영

위극겸; [패륵이 노리는 건 생사교겠습니다.] 이를 부득

위태무; [북동쪽 오십여 리쯤에 있는 노자산(老子山)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 날아오르고

위극겸; (어쩔 수 없군!) 휘익! 날아오르고.

위상영과 귀면인들도 날아올라 위채무와 위극겸을 따라가고

위극겸; (우리 번뇌마가의 대를 이을 진천이의 안위를 무시할 수는 없다. 최악의 경우 생사교를 포기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날아가고

 

#331>

기절초괴가 위진천 일행을 습격했던 호수가의 길. 청풍이 서서 시체들을 살피고 있다

강한 불길에 타죽은 위진천 수하들의 시체. 아직 시체에서는 연기가 치솟고 있고. 아홉 가닥의 불길이 길을 가로지르며 휩쓴 형상이 뚜렷하고

청풍; (아홉 가닥의 강렬한 불길이 휩쓸면서 위진천의 수하들을 태워 죽였다.)

청풍; (아마도 구룡로가 초열구룡염(焦熱九龍焰)을 뿜어낸 흔적일 것이다.)

청풍; (그렇다는 건 기절초괴 패륵이 매복해 있다가 위진천 일행을 습격했다는 뜻인데...) 찡그리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를 느끼며 숲을 보는 청풍

숲속에 숨듯이 서서 청풍을 보고 있는 화접

청풍; (은신술이 제법이로군.) + [내게 용무가 있소?]

화접; [이청풍공자님이시지요?] 배시시 웃으며 숲에서 나오고

청풍; [내가 이청풍이오.] 끄덕

화접; [살인상단 인자급 자객 화접이 공자님을 뵈옵니다.] 조신하게 절하고. 여자들이 절 하는 방식으로

청풍; [살인상단 소속이셨군.] 안심

청풍; [소저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계신 듯 하오만...] 주변 둘러보고

화접; [! 공자님에게서 광명륜을 갈취한 위진천이 이곳에서 기절초괴 패륵의 습격을 받고 생포되었사옵니다.] 일어나고

청풍; (역시 패륵의 짓이었다.) + [그자가 위진천을 죽이지 않고 생포한 이유가 혹시...] 눈 번뜩이고

화접; [번뇌마야 위태무가 갖고 있는 생사교와 교환하기 위해서이옵니다.]

청풍; [!] 눈 부릅뜨는 청풍.

 

#332>

멀리 호수가 보이는 바위산.

그 바위산의 정상. 평평한데. 패륵이 탁자를 앞에 놓고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패륵의 뒤에는 혈인원이 위진천을 옆구리에 끼고 서있다. 위진천은 기절한 채 축 늘어져 있다.

기절초괴; [오늘 따라 술맛이 죽여주는구만.] 자음자작하며 웃고

기절초괴; [하긴 살면서 오늘보다 기뻤던 날은 철 든 이래 없었지.] [나를 천하의 주인으로 만들어줄 보물들이 들어왔고 들어오게 되었으니...] 흐흐흐! 술 마시며 웃고, 그때

<산통을 깨서 미안하군!>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고

기절초괴; [오셨구만.] 웃으며 술잔에서 입을 떼고. 혈인원도 긴장해서 눈 번뜩일 때

화악! 화라락! 상 아래에서 날아올랐다가 기절초괴 앞에 내려서는 위태무 일행. 위태무가 맨 앞에 서고 그 뒤를 위극겸과 위상영이 따르고 나머지 귀면인들이 반달형으로 세 사람을 보호하며 내려선다.

기절초괴; [어이쿠! 어서 오시오 노야!] 앉은 채 과장되게 포권한다. 술병과 술잔을 양손에 든 채

위상영의 시점. 혈인원의 옆구리에 끼어있는 위진천

위극겸; (진천아!) 심각. 반명

위상영; (패륵!) 이를 갈며 기절초괴를 노려보고

기절초괴가 자신을 농락하던 장면 떠올리는 위상영

위상영; (저 악귀를 죽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이를 바득 갈고. 그때

기절초괴; [먼 길 달려오시느라 목마르실 테니 한 잔 하시구려.] 쪼르르! 술병의 술을 술잔에 따르고.

위극겸; [쓸데없는 수작 말고 진천이나 풀어줘라.] 노려보지만

기절초괴; [받으시오.] ! 위극겸은 상대하지 않고 위태무에게 술잔을 날리고

콰드드! 팽이처럼 돌면서 위태무에게 날아오는 술잔. 술잔 주변의 공기가 마구 휘감긴다.

<주변 공간을 왜곡할 정도로 심후한 공력이 실려 있다!> 긴장하는 위극겸과 귀면인들. 하지만

눈 부릅뜨는 위태무. 그러자

가가강! 위태무 앞의 허공에서 맴돌기만 할 뿐 더 다가오지는 못하는 술잔. 이어

스스스! 회전도 멈추는 술잔

기절초괴; [오오오! 과연 명불허전이시오!] 짝짝 박수치고. 술병은 내려놨고

위태무; [권주(勸酒)의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지.] 허공에 떠있는 술잔을 잡고

위극겸; [아버지!] 급히 주의를 주려 하지만

위태무; [걱정마라.] 술잔을 입에 가져가고

위태무; [비천한 출신에서 일어나 혈전마가를 집어삼킨 자가 술에 독을 타는 정도의 잔꾀를 부리진 않았을 것이다.] 술을 마시며 말하고

기절초괴; [하하하! 역시 노야는 세상을 훔치려는 큰 도둑다우시오.] 웃으며 포권하고

그 사이에 술을 원 샷하는 위태무.

긴장하며 보는 위극겸과 위상영.

위태무; [좋은 술이로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위상영; (술에 장난질을 치진 않았구나.) 안도

위상영; (하긴 섭장천에 필적하는 고수인 조부님을 해칠 수 있는 독 따윈 없겠지.) 지직! 손에 든 술잔에 힘을 가하는 위태무를 보며 생각

위태무; [대접도 받았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 파삭! 술잔을 움켜쥐어 깨트리고.

위태무; [진천이를 풀어준다면 오늘은 너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 강렬한 눈빛

기절초괴; [아이구 너무도 관대하셔서 눈물이 납니다그려.] 엄살 부리며 눈 흘기고

기절초괴;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된 모양이신데...] 혈인원에게 고개 짓을 하고. 그러자

! 혈인원이 한손으로 위진천의 머리를 움켜쥐어 쳐든다. 눈을 감고 있는 위진천의 얼굴이 쳐들리고. 위진천은 눈을 감고 있고

기절초괴; [하나뿐인 손자의 머리통이 으스러지는 걸 보고 싶지 않으시면 생사교를 건네주셔야할 것이오.]

위태무; [패륵!] 한숨 쉬고

위태무; [너는 설마 진천이의 목숨 정도로 생사교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는 것이냐?]

기절초괴; [당연하외다.] 끄덕

기절초괴; [노야의 대를 이을 유일한 손주의 목숨을 포기하실 리가 없지 않소이까?]

위태무; [노부는 물론이고 노부의 아들도 얼마든지 자손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음산한 표정

기절초괴; [두 분께서 자식을 봐서 대를 이으시겠다?] 울상

위극겸; (아버지가 강하게 나가시자 저 악머구리도 당황하는군.) 눈 번득

위태무; [자진해서 찾아와준 네게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덕분에 광명륜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겼으니...] 스릉! 생사교를 뽑고

기절초괴; [정말... 정말 손자의 안위는 무시하시는 거요 노야?] 금방이라도 울둣한 표장

위태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 패륵!] 지잉! 빛을 발하는 생사교로 기절초괴를 겨누고.

츠으! 생사교의 검 날이 즉 늘어나 기절초괴의 목을 단번에 겨누고

기절초괴; [... 조심하시오 노야,] 자기 목에 겨눠지는 생사교 끝을 보며 기겁하고

위태무; [살고 싶으면 광명륜을 내놔라.] 음산한 표정

위극겸; (진천이의 목숨이 위태롭긴 하지만 전화위복의 상황이긴 하다.) 안도

<패륵 저놈이 아무리 날고뛰는 능력을 지녔다 해도 생사교의 살기를 피할 수는 없다.> 목에 생사교 끝이 목에 닿자 겁에 질리는 패륵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극겸; (죽고 싶지 않다면 광명륜을 바쳐야겠지.) 안도하며 미소

위상영; (돌아가는 상황은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긴 한데...) 조마조마

위상영;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어째서일까?) 두근 두근 뛰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고. 그때

기절초괴; [... 알겠소! 광명륜을 드릴 테니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울상.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어

기절초괴; [그 애송이부터 돌려드리시오 사형!] 혈인원에게 말하고

혈인원; [그러지.] ! 안고 있던 위진천을 앞으로 던지는 혈인원

위극겸; [진천아!] 앞으로 나서며 두 팔로 위진천을 받으려 하고. 기절한 채 힘없이 날아오는 위진천.

! 내민 위극겸의 두 팔에 안기는 위진천. 헌데 그 직후

지지지! 위진천의 옷 속에서 불꽃이 튄다

[!] 경악하는 위극겸

! 위진천의 상의 안쪽. 다이나마이트를 촘촘하게 엮은 게 몸통에 빙 둘러쳐져 있고 그 중 하나에 연결된 도화선이 타들어가는 중이다.

위극겸; [안돼!] ! 비명 지르며 타들어가는 도화선을 낚아채는 위극겸.

! ! 뒤로 날아 피하는 혈인원과 기절초괴.

[!] 바웅! 무언가 느끼고 자신과 위상영의 몸을 방어막으로 덮는 위태무. 직후

번쩍! 강력한 섬광이 위극겸의 몸을 휩쓸고

꽈앙!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산 정상을 휩쓴다. 원경에서 본 모습

 

#333>

[!] [!] 호숫가를 따라 달려오다가 눈 부릅뜨는 청풍과 화접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서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버섯구름이 일어나고 있다. ! 폭음도 들리고  

화접; [... 저긴 패륵이 번뇌마야 일행을 유인한 노자산이에요.] 청풍을 따라오며 손가락질하고

청풍; (패륵이 폭약을 이용해서 함정을 파놓았겠구나.) 쐐액! 날아가고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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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무림맹> 아침. 하지만 흉흉한 분위기

대청 건물. 삼엄한 경비.

섭패천; [믿을 수 없소!] 버럭 고함.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여러 사람이 앉아있다. 상좌에는 섭장천이 앉아있고. 탁자 좌우에 앉은 것은 쌍뇌신로, 섭패천, 진무륜, 진상파와 벽세황등이다, 장세명이 입구를 등진 위치에 서류를 들고 서있다. 섭장천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는 섭패천과 쌍뇌신로가 마주 앉아있다.

섭패천; [진천이... 진천이가 아연이를 납치했다니...] [아연이는 그놈에게 이모뻘이기도 한 걸 잊었소?] 주로 쌍뇌신로에게 화를 내는 중이다.

섭패천; [남도 아닌 아연이를 해꼬지 해?] [나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거요?] 장내를 돌아보며 눈 부라리고

벽세황; [저와 진소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사숙!] 말하고. 돌아보는 섭패천

벽세황; [위사제는 독을 써서 남해신니를 무력화시킨 후 섭사저를 납치해갔습니다.]

섭패천; [세황이 넌 입 다물고 있어라.] 눈 부라리고

불쾌해지는 벽세황

섭패천; [대체 그놈이... 장차 무림맹을 물려받을 진천이 놈이 뭐가 아쉬워서 제 이모를 납치한단 말이냐?] 이를 갈고

장세명; [위진천의 목적에 대해서는 지난 밤 익명의 제보가 있습니다.] 서류를 들고 읽으며 말하고

모두 장세명을 돌아보고

장세명; [낙양 위가장이 바로 번뇌마가이며...] [삼십여 년 전 마교가 멸망할 때 생사교를 빼돌린 것은 번뇌마야였다고 합니다.]

섭패천; [그런 말도 안되는...] 경악

장세명; [익명으로 남겨진 것이긴 하지만...] [이 제보대로라면 위가장의 소장주인 위진천이 광명륜을 노릴 이유는 충분하고도 넘치지 않겠습니까?]

장세명; [생사교를 갖고 있으니 광명륜만 얻으면 천마뢰를 열고 들어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섭패천; [믿지 못하겠다.] [내 딸이 시집 간 위가장이 번뇌마가였다는 건 말이 안돼.] 입구쪽으로 거친 걸음으로 걸어가고

섭패천; [내가 직접 사위 놈을 만나서 확인하겠다.] 쐐액! 대청 밖으로 날아가고

침통하게 보는 섭장천

벽세황; (일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심각

벽세황; (이청풍은 분명 어머니의 안위를 위해 광명륜을 포기할 텐데...)

벽세황; (번뇌마야가 생사교와 광명륜을 써서 천마묵장을 얻으면 사부님이라 해도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병약해진 섭장천을 곁눈질하고

벽세황; (최악의 경우 무림을 떠날 각오도 해야겠구나.) 한숨

진상파; (밤새 천기를 살펴본 바에 의하면 천마묵장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무슨 수를 써도 막을 수 없다.)

진상파; (그저 천마묵장으로 세상이 지옥이 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한숨

 

#327>

<-홍택호>

<-백로애> 까마득히 높은 절벽. 바위가 하얗고 정상부분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마치 새가 날아오르려는 것처럼 보인다.

백로애 정상. 천막이 쳐져 있고. 십여 명의 무사들이 눈을 번득이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천막 안에는 의자 두 개가 놓여있고. 다과가 차려진 탁자도 있고

[내가 왔다.] 휘익! 외치는 소리가 들리며 허공에서 누가 날아 내리고.

무사들 흠칫! 할 때

휘릭! 천막 앞에 날아 내리는 위진천.

[소가주님!] [어서 오십시오.] 급히 포권하는 무사들

위진천; [버러지들이 꼬이진 않았겠지?] 천막 안으로 들어가며

[!] [사방 십리 안쪽에 겹겹이 경비를 세웠지만 이상은 보고 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답하는 무사들

위진천; (무림맹의 인간이 눈에 보이면 이 여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효과겠지.) 기절한 섭아연을 의자 하나에 앉히고

위진천; (이청풍의 뒤를 밟은 본가의 간세들이 보고해온 바에 의하면 놈은 경항대운하를 따라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탁자로 가서 술병을 집어들고

위진천; (본가에서도 놈과 직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술병을 집어들고

위진천; (아마 늦어도 하루 안에 제 어미를 구하러 나타날 것이다.) 술병 채로 술을 마시려 하고. 바로 그때

삐이이이! 날카로운 피리소리가 들리고. 움찔! 하며 술 마시는 것을 중단하는 위진천. 무사들도 흠칫! 하며 주위 두리번. 이어

[... 저건...] [무언가가 호수를 가로질러 오고 있습니다!] 천막 주변의 무사들 긴장해서 호수를 보고. 삐이! ! 연신 피리소리가 들리고

위진천도 천막에서 나와 호수를 보고. 직후

위진천; [!] 눈 부릅

! 쏴아! 호수를 가로질러 달려오는 시커먼 사자.

촤아! ! 호수를 한 번에 백 미터 이상씩 도약하는데 수면을 밟아도 빠지지 않는다. 마치 얼음판 위를 달리는 것 같고. 등에는 청풍이 타고 있다

위진천; [암흑철사자!] 긴장하여 주춤 뒤로 물러서고.

[그러고 보니 저 괴물은 암흑마가의 수호영물 암흑철사자다!] [암흑철사자의 등에 누군가 타고 있다.] 긴장하며 외치는 위진천의 주변 무사들

위진천; (이청풍!) 긴장하며 보고. 섭아연이 앉아있는 의자 근처로 물러섰다.

위진천; (저놈이 암흑철사자를 부려서 달려오는 바람에 예상했던 것보다 하루 가까이 인질 교환이 빨라졌다.)

위진천; (아버지와 조부님이 합류하실 때까지 하루 가까운 시간을 나 혼자 광명륜을 지켜야한다는 건데...)

위진천;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생각할 때

백로애 아래에 이른 암흑철사자. 백여 미터 높이라 까마득하지만

크왕! 울부짖는 암흑철사자

화악! 수면을 박차고 아주 높게 날아오른다.

[! 백로애를 단번에 날아오른다!] [... 말도 안되는...] 천막 주변의 무사들 공포에 질리고. 직후

위진천; [!] 가까이 있는 무사에게 손을 내민다. 시선은 암흑철사자가 날아오르고 있는 절벽을 향하고.

[여기...] 급히 무사 한 놈이 뽑은 칼의 손잡이를 내밀고. 그걸 잡는 위진천. 그 직후

휘익! 마침내 절벽 위로 날아올랐다가

휘익! 천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내려서는 암흑철사자

[... 멈춰라 이청풍!] [네 어미가 안전하기를 바라면 허튼 수작하지 마라!] ! 차창! 무기를 뽑으며 긴장해서 외치는 무사들

휘릭! 그자들은 상관 않고 암흑철사자의 등에서 뛰어내리는 청풍. 시선은 천막 안을 향한 채로

천막 안의 의자에 고개 떨군 채 기대 앉아있는 섭아연. 반백의 초췌한 얼굴. 섭아연 옆에는 위진천이 긴장한 채 서있고

청풍; (저분이 내 어머니...) 침통한 표정으로 천막으로 다가가고

위진천; [그쯤에 멈춰라!] ! 칼을 고개 숙인 섭아연의 목덜미에 대고

[...] 찡그리며 멈춰서는 청풍

위진천; [가깝진 않아도 친척지간인 너와 이렇게 만나서 유감이다 이청풍!] 억지로 웃고

노려보는 청풍

위진천; [피차 불편하고 멋쩍으니 바로 거래를 끝내자. 광명륜을 넘겨라.] ! 칼날로 섭아연의 목덜미를 깊이 누르고. 그러자

주르르! 섭아연의 목덜미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크르릉! 암흑철사자가 분노하여 이빨을 드러내는데

청풍; [나도 여러 말 하고 싶지 않다.] ! 오른손으로 왼쪽 손목에서 광명륜을 뽑아내고

청풍; [두 번 다시 친척 운운하지 마라. 인간이 아닌 것들과 친척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으니...] ! 광명륜을 던지고

위진천; (그놈 단단히 화가 났군.) ! 날아든 광명륜을 칼 들지 않은 손으로 받으며 히죽 웃고. 이어

광명륜을 살펴보는 위진천

위진천; (틀림없다!) 살펴보며 흥분

위진천; (모든 특징이 우리 번뇌마가에 전해지는 기록과 일치한다.)

위진천; (드디어 광명륜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청풍;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이냐?] 청풍이 노려보고

위진천; [이거 실례...] 히죽 웃으며 광명륜을 품속에 넣고

위진천; [물건을 받았으니 인질을 돌려주긴 하는데...] ! 섭아연의 목덜미에서 칼을 떼고

위진천; [네가 인질을 확보한 후 날 추적할 것을 대비해서 손을 좀 써놨다.] 섭아연을 보며 히죽 웃고

청풍; [어머니에게 독을 쓴 것이냐?] 분노

위진천; [그리 대단한 독은 아니다.] 청풍을 보며 뒷걸음질. 다른 무사들도 무기로 청풍을 겨누며 뒷걸음질

위진천; [단장지독(斷腸之毒)이란 것으로 창자를 썩게 만드는 지독한 독성을 지녔다.] 다른 놈들도 뒷걸음질

위진천; [다만 독성은 대단해도 내공을 쓰면 쉽게 태워버릴 수 있다.] 돌아서고

위진천; [그러니 괜히 의협심으로 날 추적하는 대신 널 낳아주신 분을 구하는 데 전념하도록 해라.] 휘익! 날아가고. 천막 주변에 있던 놈들도 일제히 날아올라 위진천의 뒤를 따라가고.

곧 장내에는 청풍과 섭아연, 암흑철사자만 남는다.

청풍; (생사교를 이미 갖고 있는 번뇌마가에 광명륜마저 넘기고 말았다.) 위진천이 멀어진 곳을 보며 우울

청풍; (이제 천마묵장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고 말았다.) 섭아연에게 다가가고

청풍; (천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절대 광명륜을 번뇌마가에 넘기면 안되었지만...) 섭아연 앞에 무릎을 꿇는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섭아연의 초췌한 얼굴

청풍; (어머니...) 양손으로 섭아연의 양쪽 손목을 잡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청풍;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불행해질 대로 불행해진 이분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청풍; (내게는 세상보다 어머니가 더 소중하니...) ! ! 섭아연의 양쪽 손목으로 내공을 주입한다.

화악! 섭아연의 몸이 수증기에 휩싸이고

청풍; (감사합니다 어머니...) 지지징! 섭아연의 양쪽 손목에 내공을 주입해주면서 웃고. 눈시울을 붉히며

<소자에게 효도 할 기회를 주셔서...> 청풍이 천막 안에서 섭아연을 치료하는 모습과 그걸 보고 있는 암흑철사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28>

쐐액! 강변으로 난 넓은 길을 전력으로 달려가는 위진천. 그 주위를 수십 명의 무사들이 위진천을 호위한 채 함께 날아가고 있고. 강변 길은 좌측은 강이고 우측은 나무들이 상당히 우거진 숲이다.

위진천; (아버지와 조부님도 경항대운하를 따라 올라오고 계신다.)

위진천; (최대한 서둘러서 남하하여 나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야한다.) (머잖아 광명륜이 내 수중에 있다는 소문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질 테고...)

위진천; (그럼 온갖 버러지들이 요행을 바라고 날 공격할 게 뻔하다.)

위진천; (광명륜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아버지 일행과 합률하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뿐이다.)

위진천; (일단 아버지 일행과 만나기만 하면...)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 위진천 일행이 달려가는 길 앞쪽,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서 야한 차림의 화접이 나오고 있다. 목에는 사슬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고. 두 손으로 사슬을 들고 있다. 위진천 일행을 돌아보며 고혹한 미소와 자태를 보이고

[웬 계집이냐?] [함정일지도 모른다!] [저 년 치워버린다!] 쐐액 외치며 날아가는 무사들. 그러면서도

<그년, 죽이는 몸매다!> <얼굴도 경국지색인데...> 헤벌죽 하는 무사들이 대부분이다.

길 중앙에서 위진천 일행쪽으로 돌아서며 위진천 일행을 정면으로 보는 화접. 도발적인 자태를 취하면서

[... 저년이...] [계집이라고 봐주지 마라.] [날려버려라!] 쐐액! 화접에게 쇄도하는 무사들. 직후

배시시 웃는 화접. 이어

화악! 갑자기 무사들의 대열 우측의 숲속에서 아홉 마리의 불로 이루어진 용이 튀어나와 무사들을 휩쓴다.

[크악!] [케엑!] 화악! 불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들이 휩쓰는 순간 불덩이가 되는 무사들. 옆은 경계하지 않았던 터라 몰살당한다. 다만

위진천; [!] 바웅! 몸을 방어막으로 덮은 채 불길이 뿜어지는 반대쪽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변을 면한다.

위진천; [이런...] 휘릭! 강물에 가까운 곳으로 내려서며 경악하는 위진천

[크아악!] [케엑!] [... 살려줘!] 위진천을 경호하던 자들 불길에 휩쓸려 몰살당해서 나뒹군다.

위진천; [... 누구냐?] 이를 갈며 외칠 때

기절초괴; [이런 분이시다.] 헤벌쭉 웃으며 숲에서 나오는 패륵. 왼손 손바닥에 구룡로를 얹어들고 있는데 구룡로의 뚜껑에서는 불로 이루어진 작은 용들이 너울거리고 있다.

위진천; [... 기절초괴 패륵?] 경악하고 전율하고

기절초괴; [그래 바로 나야! 천상천하유아독존이 될 위대한 천재인...!] 웃으며 다가오고

위진천; (... 함정!) 강쪽으로 뒷걸음질 치고

위진천; (저 마귀새끼는 내가 이청풍과 거래하는 장면도 모두 보고 있었던 것이다.) 뒤로 물러서며 이를 갈고.

위진천; (무공으로는 도저히 싱대가 안되니 도망쳐야만 한다.) 곁눈질로 뒤쪽의 강을 보고

위진천; (다행히 뒤쪽의 강물은 상당히 깊은 듯하니 잠수해서 빠져나갈 수 있을 지도...)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화악! 강물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치솟는다. 쳐든 두 팔이 아주 긴 인물. 바로 구대마왕중 혈인원이다.

위진천; (아차!) 피하려 하지만

콰득! 뒤에서 위진천을 강하게 끌어안는 혈인원. 눈 부릅 뜨는 위진천

위진천; [끄아아악!] 혈인원의 팔에 감긴 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에 비명 지르고

기절초괴; [죽이지는 마시오 사형.] 웃으며 다가오고. 뒤쪽의 숲속에서 비파희도 따라 나오고 있고

기절초괴; [내게 천하를 안겨줄 큰 공을 세운 놈이니...]

위진천; [... 혈인원이 사형이라면...] 끄윽! 고통 속에서도 경악하고

기절초괴; [본좌가 바로 혈전마가 소속 구대마왕중 막내인 무영귀야.] [혈전마가의 당대 가주이기도 하고...] 다가와서 위진천의 품속에 손을 넣고

위진천; [... 그런...] 경악할 때

기절초괴; [네놈을 지금 당장 죽이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 기절초괴의 품속에서 광명륜을 꺼내고

기절초괴; [광명륜을 구해서 본좌에게 바친 공이 그 중 한 가지인 건 알 테고...] 광명륜을 들고 살피고.

화접; (저게 바로 천마묵장을 꺼낼 수 있는 두 가지 열쇠 중 광명륜...) 눈 반짝이며 다가오고.

기절초괴; [두 번째 이유는 뭘 거 같으냐?] 광명륜을 품속에 넣으며 웃고

위진천; [... 나를 인질로 삼아서 생사교를 손에 넣을 생각이겠지.] 이를 갈고

기절초괴; [맞았어!] 위진천의 왼손을 잡아 쳐들고. 위진천의 왼손 중지에는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다.

기절초괴; [번뇌마가의 후계자인 네 놈 목숨과 네놈 조부가 갖고 있는 생사교를 교환할 거야.] 위진천의 손을 살피면서

위진천; [헛된 꿈 꾸지 마라!] [조부님은 냉정한 분이라 나 때문에 생사교를 포기하진 않으실 것이다.]

기절초괴; [그건 두고 봐야지!] 위진천의 반지 낀 손가락을 자기 입에 가져가고

화접; (설마!) 경악할 때

콰직! 그대로 위진천의 손가락을 물어뜯는 기절초괴

위진천; [끄아아악!] 비명

전율하는 화접. 고개 젓는 비파희.

혈인원은 히죽 웃고. 그 배경으로 고개 드는 기절초괴. 입에 무언가 물고 있고

! 입에 물고 있던 위진천의 손가락을 손바닥에 뱉는 기절초괴

위진천; [끄으윽...] 손가락이 잘려 피를 철철 흘리며 전율하고

기절초괴; [화접! 풀어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위해서 해줄 일이 있다.] 화접을 향해 말하며 위진천의 손가락 들지 않은 손을 품속에 넣고.

화접; [제가 뭘 하면 되나요?] 긴장하며 다가오고

기절초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시 꺼낸 손에 봉투가 들려있다. 봉투 입구는 열려있고

기절초괴; [이 봉투를 번뇌마야에게 전해주면 된다.] ! 물어뜯은 위진천의 손가락을 봉투에 집어넣고

기절초괴; [홍택호 변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번뇌마야와 그 아들 놈을 만나게 될 게다.] 봉투를 내밀고. 두 손으로 받는 화접

위진천; (우리... 우리 번뇌마가의 동태를 훤히 알고 있었구나.) 절망하고

기절초괴; [그걸 번뇌마야에게 전해주면 넌 자유의 몸이다.] 파팟! 손가락으로 화접의 몸을 몇 군데 찍고. 움찔하는 화접

화접; (막혀있던 혈도가 풀렸다.) 몸을 부르르 떨고

기절초괴; [물론 마지막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음산하게 웃고

화접; [물론이옵니다.] + (감시를 딸려 보내겠지.) 공손하게 허리 숙이고

화접; [그동안 보살펴주신 은혜 잊지 않겠어요!] ! 휘익! 날아오르고

멀어지는 화접.

기절초괴; [보살펴준 은혜라... 그년 말에 뼈가 있구만.] 웃으며 비파희에게 고개 짓하고.

스스스! 비파희의 모습이 사라지고

기절초괴; [어서 와라 번뇌마야! 성대한 환영식을 준비해뒀으니...] 으흐흐흐! 좋아 죽으려는 기절초괴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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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태산> . 멀리 무림맹이 보이고. 아직 깊은 밤은 아니라 무림맹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벽하암> 섭아연이 머무는 암자. 역시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헌데

벽하암 건너편의 산봉우리. 두 명의 사내가 서서 벽하암을 건너다보고 있다. 위진천과 왕이다.

위진천; (섭아연...) (내게는 오촌(五寸) 이모가 되는 여자...)

위진천; (아주 남도 아니니 이러면 안되지만...) 갈등

위진천; (광명륜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다.) 결심

왕이; [속하는 아직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걱정. 눈치 살피며

왕이; [저 벽하암은 남자는 접근할 수 없는 곳인데다가 무림맹 삼태상 중 한명인 남해신니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왕이; [헌데 무공도 보잘 것 없는 청련비구니만 부려서 섭아연을 납치할 수 있을지요?] 회의적인 표정

위진천; [왕이야 왕이야!] [세상 일은 무공의 고하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란다.]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오히려 청련이 년의 무공이 보잘 것 없는 게 오늘 일아 성공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니 지켜보거라.]

왕이; (누구보다 영악한 소가주의 말이니 믿어야하지만...) 회의적이고

왕이; (과연 청련이 년이 소가주의 장담처럼 엄청난 일을 해치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하고. 헌데

 

#321>

산봉우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바위 뒤에 숨어서 위진천과 왕이를 보고 있는 사내. 벽세황이다.

벽세황; (위진천이 단음강기(斷音罡氣)를 주변에 둘러놨는지 대화 내용은 들을 수 없지만...) 수십 미터 떨어진 곳의 위진천을 보면서 눈을 번뜩이고

벽세황; (위진천 저놈은 분명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

벽세황; (그렇지 않고서야 여자들만 사는 벽하암을 기웃거릴 리가 없다. 그것도 한밤중에...)

벽세황; (위진천, 네놈의 구린 구석이 무엇인지 확인해주마.)

벽세황; (그래야 어쩔 수 없이 매제가 된 이청풍... 아니 용청풍이 순조롭게 무림맹을 물려받게 될 테니...) 웃고

 

#322>

벽하암 내부. 섭아연의 거처. 정자는 비어있지만 건물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고.

그 건물로 찻잔을 세 개 얹은 작은 쟁반을 들고 오는 청련. 찻잔은 뚜껑이 덮여있는 중국식 찻잔이다.

<이 차를 섭아연의 거처로 옮겨주기만 하면 된다.> 위진천의 말을 떠올리는 청련

 

위진천; [이번 일만 잘 해내면 스님을 벽하암에서 꺼내 내 여자로 삼아주겠소.] 청련을 품에 안고 말하는 위진천의 모습

회상 끝

 

청련; (소맹주님의 말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야.)

청련; (하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고아로 태어난 처지라 날 이 답답한 절간에서 꺼내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오직 소맹주뿐이니...) 생각하는 사이에 섭아연이 있는 건물 앞에 이르고.

청련; (뭐 찻잔을 옮기는 것 뿐인 간단한 일이기도 하고...) 심호흡

 

#323>

건물 내부. 탁자에 세 여자가 둘러앉아있다. 남해신니, 진상파, 섭아연. 섭아연은 진상파가 준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거울에 비치는 자기 얼굴 보며 해실해실 웃는 섭아연

진상파; [내일 소주로 떠나게 되어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남해신니에게

남해신니; [자당은 널 볼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겠지.]

남해신니; [네 의모 걱정은 하지 말고 잘 다녀오너라.] [강호의 인심이 흉흉하니 안전에 특히 신경쓰고...]

진상파; [두 분 신장께서 이번에도 동행을 해주시기로 하셨으니 별 탈은 없을 거예요.]

남해신니; [용신장과 호신장이 애쓰는구나.] 말하며 문쪽을 보고.

진상파; [누구신가요?] 역시 돌아보며 묻고

<제자 청련이옵니다.> 밖에서 들리는 음성

남해신니; [들어오너라.]

<!> 덜컹!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한손에 쟁반을 들고 들어오는 청련

남해신니; [이 시간에 어인 일이냐?]

청련; [주지수님께서 좋은 차가 들어왔다고 신니님께 올리라는 분부가 계셨사옵니다.] 고개 숙인 채 다가오고

남해신니; [주지의 정성이 지나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

진상파; [...] 말없이 청련이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는 것을 본다.

달각! 찻잔을 남해신니 앞에 내려놓는 청련의 손이 떨리고

진상파; (청련수님의 마음이 풍랑이 치는 바다처럼 요동치는 게 느껴지네.) 달그락! 자신 앞에 첫잔을 내려놓는 청련의 손이 떨리는 걸 보고.

진상파;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찻잔을 섭아연 앞에 내려놓는 청련을 보며 생각. 섭아연은 자기 앞에 찻잔이 놓여지지만 관심이 없다. 오직 거울만 들여다보고 있고

남해신니; [그럼 얼마나 대단한 명차인지 맛을 볼까?] 찻잔 뚜껑을 잡고

진상파; (마시지 못하게 말려야할까?) 갈등하는데

달칵! 찻잔의 뚜껑을 여는 남해신니. 순간

! 갑자기 찻잔 안에서 짙은 연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나 남해신니를 덮어씌운다.

남해신니; [!] 연기를 들이마시며 뒤로 넘어가고.

진상파; [안돼!] 기겁하며 뒤로 피하려 하지만

이미 코로 흘러들어가는 연기

진상파; (당했다!) ! 현기증 느끼며 뒤로 나뒹굴려 하고.

[!] 청련도 연기를 마시고 나뒹굴고

[으음...] 따당! 섭아연도 거울을 놓치며 쓰러지고

콰당탕! 퍼억! 남해신니와 진상파도 바닥에 쓰러지고

진상파; (... 당했다.) 사력을 다해 일어나려 하고.

진상파; (절세고수이신 남해신니께서 중독당하셨다.) 기절한 남해신니를 보며 사력을 다해 상체를 일으키고

진상파; (그만큼 특이하고 지독한 독이다.) (천약탈태술을 겪은 덕분에 모든 독에 내성을 지닌 나조차 현기증 때문에 몸을 가누기 힘들다.) 겨우 일어나 앉고

진상파; (나는 시간이 좀 지나면 해독되겠지만... 남해신니님과 의모님은 무사하실지 장담 못하겠다.) 헐떡이며 기어서 섭아연에게 가려하고. 바로 그때

! 문을 박살내며 날아드는 위진천

진상파; [위진천!] 분노하며 돌아볼 때

위진천; [으하하하! 성공이다!] 화악! 질풍같이 날아 들어와서 섭아연의 팔을 잡는다.

진상파; [... 안된다!] 탁자를 잡고 일어나며 악을 쓰지만

위진천; [오호라! 이건 대단하구만.] 섭아연을 일으켜서 두 팔로 안으려 하며 놀라 진강파를 보고

위진천; [독심귀의가 만들어놓고 간 지독한 몽혼독(夢魂毒) 산혼탈정고(散魂奪精膏)에 중독되고도 움직일 수 있다니...] 한 팔로 섭아연을 옆구리에 끼고

위진천; [여러모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으니 진상파 너도 데려가야겠다.] 진상파에게 손을 뻗으며 음험하게 웃고

진상파; (피할 수가...) 다가오는 위진천의 손을 보며 절망. 탁자를 두 손으로 잡고 몸을 겨우 세운 상태. 바로 그때

화악! 부서진 문을 통해 날아들며 용의 발톱처럼 변한 손으로 위진천을 움켜쥐어 가는 그림자. 벽세황이다.

위진천; [이크! 금룡신나(擒龍神拿)로구나!] ! 진상파를 잡는 걸 포기하고 다급히 몸을 틀어 피하는 위진천

벽세황; [사저를 놔라!] 부악! 바람같이 따라붙으며 갈쿠리 같은 손으로 위진천을 긁어가는 벽세황

진상파; (벽세황...) 흔들거리며 안도하고

위진천; [유감이지만 사형과 놀아줄 시간이 없구려!] 바웅! 내미는 위진천의 손 앞에서 초음파 같은 진동이 일어나고

! 서로의 공격이 부딛히자 굉음이 일어나고

벽세황; (내 호신강기가 단번에 무너진다!) ! 엄청난 충격을 받고 뒤로 튕겨나간다. 등으로 벽을 박살내고

콰당탕! 마당에 나뒹구는 벽세황

벽세황; (저놈이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쿨럭! 피를 토하면서도 벌떡 일어나고

위진천; [하하하! 실망이오 사형. 소재의 일장도 못 받아 내다니...] 건물 안에서 웃는다. 벽과 문이 박살나 안쪽의 상황이 드러나 보이고

위진천; [더 놀아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바빠서 이만 가봐야겠소이다.] 다시 진상파 쪽으로 다가가고.

벽세황; (진상파도 데려가려 한다.) + [위진천이 배신했다.] 비틀거리며 고함을 치고

위진천; [!] 진상파에게 다가가다가 움찔! 하고

벽세황; [위진천이 여태상님을 시해하고 섭아연사저를 납치해간다!] 사방에 대고 악을 쓰고. 그러자

[무슨 일이에요?] [섭시주 거처에서 사단이 생겼다.] 땡땡땡! 휙 휘익! 급한 종소리와 함께 사방에서 비구니들이 날아오는 게 보인다.

위진천; [하하하! 이건 한방 먹었군.] 웃고

위진천; [좋소이다. 소재는 이만 물러가겠소이다.] ! 외치며 지붕을 뚫고 날아오르고.

[! 저자는...] [위진천 소맹주다!] [정말로 섭시주를 납치해간다!] 날아오던 비구니들이 위진천을 발견하고 고함 지르고

위진천; [이청풍에게 전해라.] 휘익! 날아가며 외치고

위진천; [홍택호(洪澤湖) 백로애(白鷺崖)로 와서 광명륜과 제 어미를 교환해 가라고...] 쐐액 날아가며 외치고.

벽세황; (광명륜!) 깨닫고

벽세황; (저 죽일 놈은 광명륜을 얻기 위해 이런 만행을 저질렀구나.) 이를 부득 갈며 입가의 피를 소매로 닦고

위진천; [경고하는데 홍택호 근처에서 무림맹 인간의 그림자라도 보이면 섭아연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그러니 허튼 수작은 하지 마라.] 멀리 날아가며 외치고.

[신니님!] [무사 하신가요 진시주?] 휘익! ! 사방에서 건물 앞으로 날아 내리는 수십명의 비구니들

벽세황; [남해신니와 진소저가 중독당하셨소.] [빨리 해독약을 준비하되 맹주님께도 이 사실을 알리시오.] 비구니들에게 외치고

[... 알겠어요.] [분부 따르겠사옵니다.] 일부 비구니들이 허둥대며 다시 달려가고. 일부 비구니들은 소매로 입을 가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안에서 남해신니와 청련을 끌고 나오는 비구니들. 진상파는 비구니 한명의 부축을 받으며 나온다.

벽세황; [어떠시오 소저?] 다가가고

진상파; [호법... 호법을 부탁드릴게요.] 바닥에 앉으며 말하고

벽세황; [알겠소.] 주변을 둘러보고.

책상 다리 하고 앉아서 두 손을 모아 결을 짓는 진상파

벽세황; (뭐하는 건가?) 곁눈질로 보며 의아해 하고

벽세황; (자세를 봐선 운기조식 하는 게 아닌데...) + [!] 생각하다가 놀라고

츠으! 진상파의 몸이 반딧불이처럼 빛이 난다.

벽세황; (몸이 반딧불이처럼 빛난다. 저게 무슨 현상인가?) 놀라고. 주변의 비구니들도 놀라고. 남해신니와 청련의 상태를 살피던 비구니들도 돌아보고. 그때

슈우! 진상파의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온다. 유령같이 흐릿한 사람의 형상.

벽세황; (맙소사!) 경악

슈우! 진상파의 머리 위로 사람 형상을 한 것이 높이 날아오른다

벽세황: (혼백이 진소저의 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말로만 듣던 이혼대법(離魂大法)이다!) 밤하늘로 사라지는 그 사람 형상을 보며 놀라고. 주변의 비구니들은 합장하며 염불 외우고. 무릎 꿇고 고개 조아리는 비구니도 있고

벽세황; (이 여자는 신선 김가기의 거처에서 일 년을 지내더니 신선술을 깨우친 모양이다.) 놀라 진상파를 보는 벽세황. 헌데

 

#324>

위진천과 왕이가 있던 산봉우리. 그곳에 서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있었던 기절초괴와 화접

기절초괴; [어떠냐? 내 예상대로지?] 화접의 목걸이에 연결된 쇠고리를 잡고 서서 웃고. 시선은 벽하암 쪽으로 향하고

화접; [가주님은 말 그대로 신통하셨군요.] [위진천이 섭아연을 납치할 걸 정확히 예측하시고...]

기절초괴; [사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 [두 번이나 광명륜을 손에 넣을 기회를 날려버린 번뇌마야가 어떤 선택을 할까 추측해본 결과였으니까.] 우쭐하고

화접; [이청풍은 제 어미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광명륜을 위진천에게 줄 수밖에 없겠어요.]

기절초괴; [그럼 생사교는 이미 갖고 있는 번뇌마가가 천마뢰를 열어서 천마묵장을 얻겠지만...] 히죽 웃고

기절초괴; [그것들이 예상하지 못한 건 바로 나, 하늘이 내린 기재 패륵이 이 모든 상황을 궤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이지.] 흐흐흐! 미친 놈처럼 웃고

화접; (잘난 척은...) + [위진천이 광명륜을 손에 넣기를 기다렸다가 뒤통수를 치실 생각이시군요.]

기절초괴; [그럴 계획이지만... 사실 아슬아슬해.] 찡그리고

화접; [다른 변수가 있나요?]

기절초괴; [위진천이 왜 홍택호 백로애를 인질 교환장소로 정한 것 같으냐?]

화접; [글쎄요?]

기절초괴; [이유를 알아내면 널 죽이지 않고 풀어주겠다고 약속하마.] 개구장이처럼 헤벌쭉 웃으며 말하고

화접; [지금 그 약속, 잊지 마세요!] 배시시

기절초괴; [! 알아낸 거야?] 실망

화접; [홍택호는 이곳 태산과 번뇌마야가 머물고 있는 상해의 거의 중간쯤이에요.]

화접; [태산 쪽으로 약간 더 치우쳐 있는데...] [그 때문에 번뇌마야가 먼저 상해를 떠났다면 두 조손은 비슷한 시간에 홍택호에서 만나게 되겠죠.]

기절초괴; [! 너무 쉽게 알아냈잖아.] 삐진 표정을 짓고

화접; [맞춘 걸로 인정하시는 건가요?]

기절초괴; [그래 맞췄어!] 뾰루퉁

기절초괴; [번뇌마야는 위진천이 광명륜을 손에 넣은 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걸 우려한 거야.]

기절초괴; [그래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을 텐데...] [경로는 모르지만 이청풍의 위치도 확인하고 인질교환 장소를 정했겠지.]

화접; [아슬아슬하다고 하신 이유는 위진천이 광명륜을 손에 넣기 전에 번뇌마야가 현장에 도착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로군요.]

기절초괴; [그 늙은이가 도착한 상태에서 인질교환이 이루어지면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게 돼!] 끄덕이면서도 웃고

화접;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상황도 상정한 준비를 해놓은 게 분명하다.) 곁눈질로 기절초괴를 보고.

기절초괴; [서두를 건 없지만 우리도 출발하자.] 화접의 허리를 끌어안고

기절초괴; [위진천, 그 애송이는 내가 제놈 뒤를 밟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휘익! 날아가며 웃고

화접; (사마귀는 매미를 노리고 그 사마귀는 또 참새가 노린다더니...) 기절초괴의 품에 안겨 날아가며 눈 반짝이고

<누가 누구를 잡아먹게 될지는 마지막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구나!> 멀리 날아가는 위진천. 그 뒤를 다시 따라가는 기절초괴의 모습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25>

<-경항대운하 양주(楊州) 근처> . 운하. 떠가는 배들이 간간이 있고. 배들은 앞뒤로 등을 달고 운행한다.

그중 한척의 배. 그리 크지 않고.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두른 늙은 사공이 혼자 노를 젓는 배. 조각배 중앙에는 제법 큰 선실이 달려있다. 청풍이 위상영과 함께 종남산에 갈 때 탔던 배보다 좀 더 크다.

선실. 청풍이 바닥에 앉아서 얇은 책을 보고 있다. 철사호령주의 비급이다. 바닥에는 장난감 같은 암흑철사자가 놓여있고.

청풍; (소주에서 이곳 양주 근처까지 배를 타고 오면서 철사호령주를 얼추 터득했다.) 책에서 눈을 떼고

청풍; (이제 직접 펼쳐보는 일만 남았다.) 책을 바닥에 내려놓고 장난감 같은 암흑철사자를 보고. 이어

두 손을 모아 결을 짓고 눈을 반개한 채 주문을 외우고

! 청풍의 몸이 약간 진동하고

! 암흑철사자의 몸도 조금 진동하고.

! 입술을 깨무는 청풍. 이어

푸훅! 피를 암흑철사자에게 뿌리고. 그러자

치치치! 암흑철사자에 닿은 피가 연기를 내며 타더니

꿈틀! 움직이기 시작하는 암흑철사자. 이어

슈우! 몸이 자라기 시작하는 암흑철사자.

청풍; (움직인다!) 흥분

청풍; (내 피에 서려있는 사념(思念)을 흡수하여 자라고 움직이는 것이다.) 구름같이 자라나는 암흑철사자를 보며 흥분. 그러다가

콰득! 단번에 선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자라는 암흑철사자

청풍; (아차!) 암흑철사자에 밀려 구석으로 구겨지며 당황

청풍; (... 너무 크게 키웠다.) 자기를 밀어붙이는 암흑철사자에게 깔리며 당황

 

[!] 배 뒤에서 노를 젓던 늙은 사공이 흠칫! 하며 선실을 보고

우두둑! 선실이 터지려 한다.

사공; [손님! 무슨 일 있으시오?] 묻고

<... 아무것도 아니오!> 선실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고

우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선실은 안쪽에서 부풀어 오른 무엇 때문에 터지기 직전이고

사공;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노를 놓고 선실로 가려 하고. 직후

스으! 부풀어 오르던 선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사공; (선실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사공; (젊은 친구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구만.) 갸웃하며 다시 노를 잡고

사공; (분명 안에서 무언가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터져 나오려고 했던 것 같았는데...) 기이! ! 노를 천천히 젓고

 

선실 내부. 청풍이 벌렁 누워있고.

청풍; (... 큰일 날 뻔했다.) 식은 땀

청풍; (익숙하지 않은 철사호령주를 넓지 않은 선실에서 연습하다가 하마터면 배를 날려버릴 뻔 했다.) 안도하고. 그때

청풍의 뺨을 핥는 검은 짐승.

강아지 만하게 줄어든 암흑철사자가 청풍의 뺨을 핥고 있다.

청풍; [그래 나도 반갑다.] 웃으며 암흑철사자의 혀를 피하려 하고

청풍; [당분간 내가 네 주인 노릇을 해야 하니 잘 지내보자.] 암흑철사자를 쓰다듬고

그릉! 고개를 끄덕이는 암흑철사자.

청풍; (태산까지 가는 여정이 이 영물 덕분에 지루하지 않겠구나.) 암흑철사자를 쓰다듬고. 헌데 그 직후

빠직! 암흑철사자의 온몸 털이 일어난다.

청풍; (왜 이러지?) 어리둥절할 때

크르릉! 선실 구석을 노려보며 이빨을 드러내는 암흑철사자

청풍; (저기 뭐가 있다고...) + [!] 돌아보다가 눈 부릅뜨고

! 스으! 구석에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형체가 나타난다.

청풍; (... 유령?) 기겁하며 일어나 앉고

크르릉! 강아지만한 암흑철사자는 청풍을 지키려는 자세로 버티고 서서 이빨을 드러내고

청풍; (저게 대체 무슨...) + [!] 놀라고

!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흐릿한 형체. 바로 진상파다.

청풍; [진소저?] 경악하며 다가가고. 암흑철사자는 청풍이 진상파를 아는 척 하자 긴장 풀며 옆으로 물러서고

고개를 숙이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지금쯤 태산에 있어야할 소저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 [!] 다시 깨닫고

청풍; (이혼대법!) (진소저는 지금 자신의 혼백을 육신에서 분리하여 먼 곳으로 보내는 술법인 이혼대법을 펼치고 있다.)

청풍; [무슨 일입니까?] 다가가 앉으며 말하지만

수화를 하듯 손을 움직일 뿐 말은 하지 못하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어떻게 익혔는지는 모르지만 진소저의 이혼대법은 아직 완성된 게 아니라 직접 말이나 뜻을 전하지는 못하는구나.) 생각할 때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글이다!) 깨닫고

청풍; (진소저는 허공에 손짓으로 글자를 써서 뜻을 전하려고 한다.) ! 달아오른 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청풍; (진소저가 손짓으로 쓰는 글을 적어보자.) 스슥! 지지지! 바닥에 대고 달아오른 손가락을 움직이고. 그러자 바닥이 타며 글자가 새겨진다.

열심히 손가락을 허공에 움직이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은 그걸 보고 손가락으로 바닥을 태워 글을 쓰고.

암흑철사자가 옆에서 기웃거리며 본다. 이윽고

손을 내리면서 고개를 숙이는 진상파 형상.

청풍; (끝났구나.) 생각하며 바닥에서 손가락을 떼고

스으! 소멸되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사라진다.)

청풍; (심력의 소모가 심해서 이혼대법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겠지.) 생각하며 바닥에 적은 글들을 보고

청풍; (대체 무슨 급한 일이 있기에 진소저가 이혼대법까지 펼쳐서 날 찾아온 것인가?) 자신이 바닥에 적어놓은 글을 읽기 시작하고. 직후

[!] 눈이 부릅떠지는 청풍

<위진천이 자당을 납치해서 홍택호 백로애로 갔어요. 위진천의 목적은 공자님이 지니고 계시는 광명륜이에요. 무림맹은 개입할 수 없으니 어려우시더라도 공자님 혼자 해결하셔야만 해요.> 글의 내용

청풍; [위진천!] 분노하여 이를 갈며 고함지르고

 

[!] 노를 젓던 사공이 깜짝 놀랄 때

청풍; [용서하지 않겠다!] ! 이를 갈며 선실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나오고. 강아지만한 암흑철사자가 따라 나온다

사공; [손님! 왜 그러십니까?] 당황하다가

청풍을 따라 나오는 암흑철사자

사공; (... 저 검둥개를 어디에 숨기고 있었던 건가?) 놀랄 때

청풍; [철사자! 나를 홍택호로 데려가다오!] 두 손을 모아 결을 지으며 외치고. 그러자

화악! 우두둑! 강아지만 하던 암흑철사자가 구름처럼 자라고

사공; [으헥!] 기겁하며 주저앉고

크르릉! 황소만하게 자라는 암흑철사자

사공; [... 사자!] [개가 아니라 사자였어!] 덜덜 떨고

청풍; [배 삯이오.] 철컹! 작은 돈주머니를 사공 앞에 던지고

휘릭! 암흑철사자의 등에 타고. 이어

청풍; [가자!] 철썩! 암흑철사자의 옆구리를 손으로 치고, 그러자

크와아앙! 화악! 울부짖으면서 날아오르는 암흑철사자

삽시에 까마득히 멀리 날아가는 암흑철사자

사공;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덜덜 떨며 보고. 운하를 따라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을 태운 암흑철사자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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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 넓은 강. 운하다. 밤인데도 제법 많은 배들이 오가고 있고

그 중의 한 배. 선실이 있는 제법 큰 배인데 눈빛이 날카로운 자들이 배를 몰고 있고. 선실에선 불빛이 흘러나온다.

선실 내부. 패륵이 등에 쿠션을 댄 자세로 침대에 누워 두 손으로 구룡로를 만지고 있고. 야한 차림의 화접이 패륵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는데 좀 힘든 표정이다. 목에는 여전히 개 목걸이를 하고 있다.

반면 뭔 생각을 하는지 히죽 히죽 웃는 패륵. 구룡로에서 작은 불꽃이 일어나는데 불꽃은 수시로 사람 모습을 만든다. 구룡로가 만드는 사람 모습은 청풍, 패소정, 소수마녀, 위극겸, 위태무, 위상영, 대려군, 섭장천등이다.

기절초괴; [번뇌마가는 무슨... 네놈들이 무슨 잔머리를 굴리는지는 훤히 들여다보이는 데 말이야.] 웃고. 불꽃이 위태무의 얼굴 형상이 되고

기절초괴; [열심히 잔머리 굴리고 계산 튕겨봐라.] [결정적인 순간에 본좌가 홀라당 말아먹을 테니...] 키득대고. 그러다가

기절초괴; [?] 힐끔 화접을 보고

화접이 힘든 표정으로 패륵의 다리를 주므르고 있다.

기절초괴; [다리 주무르는 정도인데도 힘이 부치냐?] 눈 흘기고

화접; [내공을 쓰지 못해서 손 힘으로만 주무르다 보니...] 눈치 보며

기절초괴; [그년, 다리 주무르는 것 정도도 힘들다고 하고... 생기다 말았나?] 샐쭉거리며 다시 구룡로로 불꽃을 피우고

화접; [가주님도 여러모로 불편하실 테니 내공을 제한적으로나마 쓸 수 있게 해주실 수 없을지요?] 눈치 보며

기절초괴; [기회 봐서 달아나려고?] 피식 웃고. 구룡로의 불꽃은 소수마녀의 얼굴이 된다.

화접; [제가 달아나봤자 가주님의 손바닥 안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답니다.] 한숨 쉬며 애원하지만

기절초괴; [그래 그래. 그 말 믿어줄게.] 히죽거리며 불꽃으로 청풍의 얼굴 만들고

기절초괴; [하지만 난 아무리 사소한 일도 방심하면 안된다고 배운 몸이라 그럴 수가 없어.] 패소정의 얼굴이 되는 불꽃

화접; [가주님...] 애원

기절초괴; [뭐 지금쯤이면 너도 짐작하겠지만 난 원래 혈전마가 출신이었다.] 대려군의 얼굴이 되는 구룡로의 불꽃

혈인원과 비파희를 떠올리는 화접

기절초괴; [그것도 혈전마가의 적을 암살하기 위해 특별히 길러진 살수 무영귀였지.] 젊은 시절의 패륵 자신의 얼굴이 되는 구룡로의 불꽃

기절초괴; [그리고 역대 무영귀들은 피도 눈물도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해지는 훈련을 받았다.] 구룡로의 불꽃이 마귀처럼 웃는 젊은 시절의 패륵 자신의 얼굴이 된다.

기절초괴; [약물에다가 수술까지 더해져서 난 다른 인간들의 고통에는 완전히 무감각한 살인귀가 되어버렸던 거야.] 위 장면의 연속

기절초괴;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혈전마가의 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자인 내가 왜 종 노릇을 해야 하지?] 오만상 쓰며 갸웃하고. 구룡로의 불꽃이 만드는 젊은 시절의 패륵도 고개를 갸웃한다.

기절초괴; [그래서 그날부터 혈전마가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공작에 들어갔다.] 히죽 웃고. 불꽃으로 이루어진 젊은 시절의 패륵도 히죽 웃고

기절초괴; [혈전마가의 가주 무적혈신(無敵血神) 대각(代覺)의 후계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기 시작한 것이지.]

화접; (맙소사!)

기절초괴; [대각의 아들들과 조카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차례로 죽어버렸다.] 흐흐흐 웃고

기절초괴; [이윽고 대각에게는 황보륜(皇甫倫)이라는 먹물에게 시집 간 막내 딸 대려군만 남게 되었는데...] 젊은 시절의 대려군을 만드는 구룡로의 불꽃

 

<대각이 죽자 자연스럽게 그년이 계집의 몸으로 혈전마가의 가주가 되었으며 혈모(血母)라는 과분한 칭호로 불리웠다.> 젊은 시절의 대려군이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다. 품에는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있고. 그 옆에는 문사 차림의 수려한 청년이 서있고. 두 부부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서 포권하고 있다. 그중에는 젊은 시절의 패륵도 있다.

 

기절초괴; [하지만 그 계집으로 하여금 가주자리를 포기하게 만드는 건 어이없을 정도로 쉬웠다.] 히죽

기절초괴; [그년이 낳은 딸을 납치해서 협박한 것으로 끝났으니까 말이야.]

화접; [무적혈신 대각의 핏줄이 모두 퇴장하자 가주님이 혈전마가를 접수하셨군요.] 눈 반짝이고

기절초괴; [당시 난 이미 암흑마가를 장악한 후였다.] 끄덕

기절초괴; [혈전마가의 그 누구도 비견될 수 없는 큰 공을 세운 것이고... 그런 내가 가주가 되겠다는데 누가 감히 딴지를 걸 수 있겠느냐?] 흐흐흐 웃고

기절초괴; [물론 내 궁극적인 목표는 혈전마가의 가주 따위가 아니다.]

기절초괴; [무림맹을 쓰러트리고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것인데...] [이제 머잖아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기절초괴; [다른 놈들도 아니고 잔머리의 대가들이 번뇌마가의 떨거지들을 통해서...] 사악하게 웃는 패륵의 얼굴

화접; (마귀!) 침 꼴깍. 두려운 표정으로 패륵을 곁눈질

<이자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인간의 탈을 쓴 마귀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15>

<-무림맹>

무림맹 내의 위진천의 거처. #264>에 나온 그 건물. 위진천이 철신금강 섭패천과 대화를 나눴던

위진천; [파혼(破婚)?] 놀라는 표정. 벽세황과 마주 앉아있다.

벽세황; [사제에게는 정말 면목이 없네.] 고개 숙이고.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다.

벽세황; [곧 사제의 집안에도 기별이 갈 테지만... 미리 말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게 되었네.]

위진천; [하하하... 혼례가 목전인데 느닷없이 파혼이라니...] 어이없고 분노한 표정

벽세황; [사제의 심사가 어떠할 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네.] [보상을 원한다면 그게 무엇이든 받아들일 테니 소소와의 혼사는 없던 것으로 해주게나.]

위진천; [보상 따윈 필요 없고...] 분을 억지로 참고

위진천; [이유나 들어봅시다. 대체 혼사를 깨트리는 이유가 뭐요?] [나나 위가장이 황금전장에 무슨 죄라도 지은 거요?] 노려보고

벽세황; [아닐세. 사제와 위가장의 잘못은 추호도 없네.]

위진천; [그럼 대체...] + 벽세황; [소소가 회임을 했네.]

위진천; [!] 눈 치뜨며 입 다물고

벽세황; [나도 최근에야 연락을 받은 것인데...] [소소 그 어이없는 것이 누군가의 아이를 갖었다지 뭔가?] 한숨

위진천; [아이를... 혼례를 목전에 둔 계집이 다른 사내의 아이를 뱄단 말이지요?] 허탈하고 어이없고

벽세황; [아비가 누군지를 추궁해도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하고...]

벽세황; [어쩔 수 없이 사제와의 혼사를 물릴 수밖에 없게 된 걸세.] 눈치 보며

위진천;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두 손 들어 보이고

위진천;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른 사내의 아이를 뱄다면 당연히 혼사는 없는 것으로 해야지요.]

위진천; [벽사형 가신다.] 거실 입구쪽으로 외치고. 그러자

[예 소맹주님!] 덜컹! 밖에서 무사 한명이 문을 열고.

벽세황; [다시 한 번 용서를 빌겠네.] 일어나며 포권하고

귀찮다는 시늉하며 손을 젓는 위진천. 일어나지도 않고

벽세황; (건방진 놈...) 문으로 가고

문을 통해 건물에서 나가는 벽세황.

! 문이 닫히며 혼자 남는 위진천.

위진천; [이거야 원...] 피식 웃고

위진천; [벽소소 그년이 분면랑군 사우란 놈과 놀아난 건 그냥 눈 감아 주려고 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 현모양처가 아니라 황금전장의 막대한 재력이었기에...] 표정이 살벌해지고

위진천; [하지만 남의 새끼를 뱄다면 얘기 달라진다.] [애 밴 년을 데리고 살 수는 없으니...]

위진천; [아쉽지만 황금전장의 재력은 포기해야겠구나.]

위진천; [뭐 무림맹의 주인만 되면 재물 따위는 문제가 안되기도 하겠지만...] 음산하게 웃고

 

#316>

위진천의 거처인 건물을 등지고 걸어오는 벽세황

벽세황; (아버지가 내게 맡기신 가장 무거운 짐은 해결했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걸을 옮기고

벽세황; (소소와 위진천의 혼사가 깨진 게 세상에 알려지면 그 여파가 상상을 초월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벽세황; (또 사부로부터 무림맹을 물려받을 가능성은 위진천보다 이청풍이 더 크다.) (손익을 계산해 봐도 파혼하는 게 우리 황금전장에 큰 이득이 된다.)

벽세황; (잠시의 구설수와 능멸을 견디면 되는...) + [!] 눈 번뜩

앞쪽에서 위진천의 졸개 왕이가 급히 달려온다. 손에는 편지를 들고 있고

벽세황; (위진천의 심복 왕이!) 눈 번뜩

그때 왕이도 벽세황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 급히 편지를 뒤로 숨기며 벽세황을 좀 피해서 건물로 달려가는 왕이. 벽세황의 눈치를 보며

벽세황; (왕이 저놈이 지나치게 흥분하고 긴장한 기색이다.) 곁눈질로 왕이를 보고. 왕이는 무사들이 열어주는 문으로 급히 건물로 들어가고 있고

벽세황; (뭔가 긴박한 연락이 외부로부터 도착했다는 건데...)

벽세황;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다. 위진천의 주변을 주의해서 살펴봐야겠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317>

다시 위진천의 거처. 거실. 위진천이 편지를 읽고 있고 그 앞에 왕이가 두 손 모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다.

위진천; (아버지가 보내온 이 편지...) 눈 번뜩

위진천; (형식은 평범하지만 행간에 살 떨리는 지령이 들어있다.) 침 꿀꺽

<섭아연을 인질로 삼아서 이청풍이 갖고 있는 광명륜을 확보하라!> 편지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진천; (말 그대로 극단적인 선택...) (섭아연을 건드리면 무림맹 맹주 자리는 완전히 날아가버린다.) 찡그리고

위진천; (하지만 아버지와 조부님이 이런 결정을 내리신 것은 철저한 계산이 뒷받침 되어 있을 것이다.) 화르르! 편지가 위진천의 손에서 타들어가고

위진천; (나는 그저 두 분의 결정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탁탁 손에 묻은 재를 털며 일어나고

왕이; [어딜 가시려는지요?] 눈치 살피고

위진천; [따라오지 마라.] [육허기에 지친 비구니 년을 달래줄 이유가 생겼으니...] 음산하게 웃으며 거실을 나가는 위진천

 

#318>

<-피진장>

어느 건물. 오가는 사람은 없고

패소정; [제 몸은 공자님 같지가 않군요.]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애잔하게 웃고. 침대 옆에는 청풍과 온유향이 앉아있다.

패소정; [목숨은 건졌지만 좀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어요.]

청풍; [겉보기에 상처는 다 난 것같은데...]

온유향; [생사교에 서려있는 살기에 혼백이 놀란 때문이다.]

패소정; [그런 것 같아요. 밤이 되면 온갖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는 걸 보면...] 애잔하게 한숨 쉬고

청풍; [치료 방법이 없겠습니까?]

온유향; [딱히 치료법은 없고...] [시간이 지나면 생사교의 살기도 저절로 몸에서 씻겨나갈 것이다.]

청풍; [그렇다면 다행인데...]

패소정; [저 때문에 공자님이 발이 묶이는 건 원치 않아요.] ! 이불 속에 들어있던 손을 꺼내고.

패소정이 꺼낸 손에는 얇은 책과 장난감 같은 암흑철사자가 들려있다.

패소정; [이걸 갖고 떠나세요.] 책과 암흑철사자를 내밀고

청풍; [암흑철사자는 소저의 몸을 지켜주는 보패(寶貝;영적인 힘이 깃든 물건)! 받을 수 없습니다.] 고개 젓고

패소정; [받아주세요.] [도중에 번뇌마야를 다시 만나기라도 하면 암흑철사자가 공자님을 도와줄 거예요.] 더 내밀고

청풍; [하지만...] 난감한 청풍.

온유향; [갖고 가거라.] [소정이가 몸을 추스릴 때까지는 내가 옆에 있어줄 테니...]

청풍; (어쩔 수 없군.) + [분부 받들겠습니다.] 두 손으로 책과 암흑철사자를 받고

온유향; [대언니에게 인사드리고 바로 떠나도록 해라.]

청풍; [예 빙모님!] 일어나고

청풍; [태산에 들렀다가 금릉으로 뵈러 가겠습니다.] 인사하고

온유향; [오냐! 매사에 조심하고...] 끄덕

나가는 청풍

패소정; [....] 나가며 문 닫는 청풍을 불안한 표정으로 보고

온유향; [?] 웃고

온유향; [낭군과 헤어지기 서운한 모양이구나.]

패소정; [... 그게 아니고...] 억지로 웃고. 얼굴 발개지며

패소정; (어쩐지... 공자님 앞길에 거센 풍파가 있을 것 같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고

<그저 내 괜한 노파심이길 바라지만....> 방안의 광경을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319>

대려군의 거처. 입구에는 환설이 서서 경계하고

청풍; [태산으로 가서 영애를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대려군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대려군; [그래 주시면 이 계집은 안심이지요.] 애잔한 웃음.

청풍;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그동안 보중하시기 바랍니다.] 포권하는데

대려군; [고마워요 도련님!] [헌데...]

대려군; [떠나시기 전에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답니다.] 청풍을 살피며

청풍; [말씀하시지요.]

대려군; [대대로 혈전마가의 가주에게는 영적인 존재를 알아보는 능력이 전해진답니다.]

대려군; [그리고 이번에 찾아오셨을 때부터 도련님에게서 강력한 영기(靈氣)가 서려있는 존재가 느껴졌어요.]

청풍; [광명륜이나 흑령철부 때문이 아닌지요?]

대려군; [아니에요.] 고개 젓고

대려군; [제가 느낀 건 흑령철부는 물론이고 광명륜의 영기조차 아득히 능가하는 것이었답니다.]

청풍; [제게는 딱히 그만한 영기를 지닌 물건이 없는데...] 난감. 그러다가

청풍; [혹시...] 흠칫! 하며 손을 품속에 넣고.

청풍; [이것을 한번 봐주십시오.]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열쇠가 들려있다. 서양식의 열쇠인데 전체가 금으로 만들어졌다. 길이는 한 뼘 정도. 바로 독심귀의의 시체를 태운 자리에 남아있던 열쇠

대려군; [맞아요!] 흥분. 눈을 좀 치뜨고

대려군; [이 열쇠... 이 열쇠에 상상을 초월하는 영기가 서려있군요.] 청풍이 내미는 열쇠를 두 손으로 받고

징징! 대려군의 손에 들려지자 진동하는 열쇠

대려군; [... 이 열쇠를 어디서 얻으신 건가요?] 열쇠를 들여다보며

청풍; [독룡곡... 신선 김가기의 거처에서 얻었습니다.]

청풍; [그곳을 떠나면서 정화하기 위해 독심귀의의 시신을 삼매진화로 태운 자리에 그 열쇠가 남아있었습니다.]

청풍; [제 삼매진화에도 녹지 않기에 평범한 물건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수습했습니다.]

대려군; [잘 했어요.] 열쇠를 다시 청풍에게 내밀고

대려군; [그 열쇠를 누가 만들었고 어떤 쓰임이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청풍이 열쇠를 받는 것을 보며

대려군; [하지만 그 열쇠로 인해 도련님의 인생이 크게 바뀔 것같은 예감은 들어요.] [그러니;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 간직하세요.]

청풍; (이 열쇠의 정체가 대체 뭐기에 저리 말씀하시는 것인가?) 놀라며 열쇠를 새삼 살펴보고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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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사해용궁사> 저녁 무렵

무사들이 지키는 위극겸의 거처. 경비가 전보다 더 삼엄하다.

흠칫! 하는 무사들.

그곳으로 오는 여자. 위상영이다. 초췌하다.

[아가씨!] [아가씨를 뵙습니다.] 급히 위상영에게 포권하는 무사들

위상영; [아버지와 조부님이... 낙양으로 가시지 않고 이곳에 머무르신다는 보고를 받았어요.] 다가오며

[! 마침 두 분 모두 안에 계십니다.] 건물 쪽을 눈치 보며

위상영; [잘 되었군요.] [두 분 모두 그동안 별래무양하셨겠지요?]

[그게...] 난감한 표정을 짓는 무사들

위상양; (무슨 일이 있구나.) + [아버지! 소녀 왔어요.] 달칵!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고. 하지만 그 직후

위상영; [!]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눈 치뜨고.

 

#308>

넓직한 거실. 중앙에 침대가 놓여있고. 그곳에 위태무가 가슴과 오른팔을 붕대로 감은 채 누워있다. 눈을 감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는 위극겸이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위극겸도 왼팔을 붕대로 감고 목에 걸고 있다. 침대 주변에는 귀신 가면을 쓴 몇 명의 인물들이 둘러서있다가 역시 돌아본다.

위상영; [... 무슨 일인가요 아버지?] 놀라며 침대로 다가가고. 밖에서 무사들이 문을 닫아주고

위극겸; [어서 와라 상영아.] [한동안 연락이 끊겨 걱정했었다.] 돌아보며

위상영; [죄송해요.] [헌데... 누가... 어떤 자가 할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건가요?] 침대에 다가와 위태무를 내려다보면서

위극겸; [죽은 줄 알았던 놈이 살아 돌아와서 아비와 네 조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침통하게 말하며 위태무를 보고

위상영; (... 이공자!) 전율하며 청풍이 위태무의 생사교에 찔려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절벽으로 떨어지던 장면 떠올리고

위상영; (이공자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구나! 살아있었어!) 비틀! 주르르!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위극겸; (이래서 딸년은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나온 것이겠지.) 혀를 차고 고개 조금 흔들고

위상영; [죄송해요.] 뒤늦게 자신의 실태를 깨닫고 소매로 눈물 닦고

위상영; [하지만 믿어지지 않는군요.] [그 사람... 이청풍이 어떻게 생사교를 쓰는 조부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가요?]

위극겸; [사실 네 조부님께 중상을 입힌 건 이청풍이 아니라 천앙마녀였다.]

위상영; [천앙마녀!] [구대마왕의 막내이며 사실상의 최강자는 그 마녀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건가요?] 진짜 놀라고

위극겸; [죽기는커녕 천앙탄벽을 극성까지 익히고 있었다.] [네 조부님은 그걸 모르고 공격했다가 반탄력에 당해 이 지경이 되신 것이다.] 위태무의 모습 보며 말하고. 이를 부득 갈면서. 그때

위태무; [부끄러운 일을 시시콜콜 입에 올릴 건 또 뭐냐?] 눈 감은 채 말하고

모두 움찔하며 위태무를 보고

위상영; [할아버지! 몸은 좀 어떠신가요?] 몸을 숙이며 묻고. 그 배경으로 귀면인1이 의자를 갖고 침대로 다가오고

위태무; [몸의 상태야 별 거 아니다. 그저 마음에 입은 타격이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뿐이지.] 한숨 쉬며 천천히 눈을 뜨고

위상영; [내상은 심하지 않으신 듯하니 안심이에요.] 한숨 쉬며 귀면인1이 위극겸 옆에 놓아주는 의자에 앉는다.

위태무; [광명륜... 광명륜이 손아귀에 거의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허공을 쥐는 시늉하고

위태무; [거푸 두 번이나 그런 일이 벌어지니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광명륜을 손에 넣을 수 없을 것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위극겸; [하오면...] 흠칫! 하고. 위상영도 놀라고

위태무; [다른 수단을 써야겠지.] [즉시 진천이에게 연락을 보내라.]

위태무; [이청풍의 어미... 섭아연의 신병을 확보하라고!] 강렬한 표정

[!] [!] 놀라는 위상영과 위극겸

 

#309>

<-소주(蘇州)> 운하가 많고 거대한 호수가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때는 해가 막 진 저녁 무렵이다.

호수가 보이는 언덕 위의 장원.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지만 인적은 없다.

굳게 닫힌 정문 처마 아래에는 <避塵莊>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피진장 내부. 정원이 잘 가꿔져져 있지만 역시 인적은 없다. 여기저기 기괴한 형상의 수석들이 놓여있다. 수석들은 크기가 커서 대부분 사람 만하다.

피진장 후원.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정원. 문득.

휘익! 검은 구름 같은 것이 담장을 넘어오고. 사람 그림다 두 개도 좌우에서 따라오고.

스윽! 휘익! 담장 안쪽의 정원에 내려서는 검은 그림자 일행. 바로 청풍과 패소정과 온유향. ,리고 암흑철사자다. 패소정은 초췌한 표정으로 암흑철사자의 등에 타고 있다.

온유향; [이곳이 맞느냐?] 둘러보고.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청풍; [예 빙모님!] [이 장원 이름이 피진장이니 틀림없을 것입니다.] 암흑철사자의 등에서 패소정을 부축해서 내리게 하며 말하고

온유향; [소정이가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고 해서 따라오긴 했다만...] 둘러보고

온유향; [평범한 장원은 아니로구나.] 눈이 빛나고

청풍; (평범할 리가 없지. 피진장은 혈전마가의 실제 주인의 거처이니...) 생각하며 패소정을 부축하고

패소정; [이상하긴 하군요. 이 넓은 장원에 인적이 없으니...] 청풍에게 부축 된 채 둘러볼 때

청풍; [겉보기에 그렇지요?] 쓴웃음

패소정; [겉보기라니요?] 놀랄 때

온유향; [결례를 한 것은 인정할 테니 그만 모습을 드러내세요.] 정원을 둘러보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암흑철사자...> <천앙마녀...> 어디선가 말 소리가 들리고

패소정; (!) 기겁할 때

<암흑마가의 인간들이 감히 피진장에 발을 들여놓다니... 간덩이가 부었군.> <먼저 도발을 한 이상 살아서 여기를 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츠츠! 꿈틀! 우둑! 갑자기 정원에 전시되어 있던 수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패소정; (... 수석(壽石)들이 움직인다!) 전율하며 자기도 모르게 청풍의 품에 안기고.

크르르! 암흑철사자는 이빨 드러내며 패소정을 보호하려 하고. 직후

! ! 사람으로 변하는 수석들. 모두 여덟 명인데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긴 하지만 모습이 뚜렷하지는 않다. 여자도 두 명 있고 눈과 입만 보인다. 온몸이 붉은 색이다.

청풍; (고수들이로군. 구대마왕에 못지않은...) 생각할 때

온유향; [혈전팔흉(血戰八凶)!] [뻔뻔하게도 지금까지 살아있었군요.]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며 괴인들을 돌아보고. 그러자

패소정; (맙소사!) 전율

패소정; (저자들이 혈전마가의 최고 고수들이라는 혈전팔흉이었구나!) 전율하고

<흐흐흐! 천앙마녀! 당신이라면 우릴 비난할 자격이 있지!> <하지만 우린 오직 가주님의 명령에만 따를 뿐이다.> <설령 마교 교주라 해도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청풍 일행을 둘러싸며 눈 번뜩이는 괴인들. 이하 혈전팔흉으로 표기

온유향; [과연 당신네 주인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군요.] 냉소하고

<시비를 걸러 왔다면 사양하지 않겠다!> <암흑마가의 잘난 척에는 오래전부터 신물이 났었으니...>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는 혈전팔흉

온유향; [원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암흑마가와 혈전마가 중 어느쪽이 위인지 결판을 내주겠어요.] 살벌

온유향; [하지만 그 전에 이 아이를 봐두는 게 좋을 거예요.] 청풍을 가리키며 말하고

청풍; (불똥이 갑자기 내게 튀는군.) 쓴웃음 지을 때

<젖비린내 나는 놈의 어디에 볼만한 구석이 있다는 것인가?> <그놈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제법 한 가닥 한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 말하던 혈전팔흉들이 갑자기 기겁하고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설마... 설마 그 애송이는...> <... 용무린 소교주님의 핏줄이란 말인가?> 혈전팔흉들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청풍; (마교의 노괴들은 거의 예외 없이 내게서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는구나.) 쓴웃음 짓고. 그때

[기다리게 했어요.] ! 정원을 둘러싼 월동문으로 들어서는 환설. 모두 돌아보고

환설; [마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함께 가시지요.] 월동문 밖을 가리키며 말하고.

청풍; (진상파 소저의 생모인 대()부인의 몸종 환설...) + [그럽시다!] 대답하며 패소정을 부축해서 월동문으로 가고.

환설이 앞장서서 월동문을 나가며 돌아본다.

온유향도 도도한 자태로 따라간다. 암흑철사자는 혈전팔흉에게 이빨 드러내며 맨 뒤에서 따라가고

곧 월동문으로 나가는 청풍 일행

<강호의 소문과 달리 용무린소교주의 아들이 살아있었군.> <기쁘기도 하지만... 심사가 복잡해요.> <소교주의 핏줄이라면 우리 혈전마가에게 불충의 죄를 물을 자격이 있지.> 월동문을 보며 말하는 혈전팔흉들

<우리 혈전마가가 당한 환란은 천마께 바쳤던 충성의 서약을 저버린 때문일지도 모르네.> <천마의 혼령이 존재한다면 우릴 용서하지 않겠지.> <그나마 소교주의 핏줄이 직접 찾아온 것으로 우리 혈전마가의 불행도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먼.> 대화 나누는 혈전팔흉들

 

#310>

월동문 안쪽. 단아한 건물 한 채. 그곳으로 오는 환설과 청풍 일행.

환설; [마님! 용공자 일행을 모셨사옵니다.] 안에 대고

패소정; (용공자...) (이공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얘기네.)

<안으로 모셔라.> 건물에서 들리는 음성

환설; [들어가시지요.] 문을 열어주고

청풍; [고맙소.] 패소정을 부축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암흑철사자는 건물 입구에 남는다.

 

#311>

건물 내부. 크진 않지만 단아한 거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다섯 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상좌에 한 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 개씩. 탁자에는 다과가 놓여있고. 그중 두 개씩 놓여있던 의자중 하나에 대려군이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대려군; [어서 와요 공자.] 일어나며 공손히 인사하고.

청풍; (혈모 대려군...) + [결례하겠습니다.] 의자로 다가가서

두 개씩 놓인 의자 중 한쪽의 아랫자리에 패소정을 앉힌다. 대려군의 맞은편. 이어

패소정의 옆에 앉으려는 청풍. 하지만

대려군; [공자님의 자리는 저곳이랍니다.] 상좌를 가리키고

멈칫! 하는 청풍. 하지만

온유향이 고개 짓을 하고

청풍; (어쩔 수 없군.) 상좌로 가고

환설은 밖에서 문을 닫고

청풍;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무고하셨는지요?] 대려군에게

대려군; [고마워요. 이 박복한 계집은 염려해주신 덕분에 평안했답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이어

대려군; [온소저는 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온유향에게

온유향; [마지막 광명법회(光明法會) 때 뵈었으니 삼십이 년 만이로군요.] 좀 쌀쌀 맞게 말하고

패소정; (말씀 중에 뼈가 있네.) 눈치 보고

대려군; [오랜 세월이지요.] 한숨

대려군; [당시에는 홍안(紅顔)이었던 우리도 어느덧 반백(半白)이 되었네요.]

온유향; [대언니의 혈전마가도 어려움이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대려군; [충성의 서약을 지키지 않은 응보지요.] 애잔한 웃음

대려군; [가장 아픈 것은 저의 대에서 혈전마가 대씨일족의 핏줄이 끊기게 된 사실이랍니다.]

청풍; [그 점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끼어들고

대려군; [혹시!] 눈 치뜨고

 

[!] 문 밖에 서있던 환설도 흠칫! 하고. 암흑철사자는 축대 아래 마당에 엎드려 하품을 하고 있고

 

청풍; [부인가문의 열조들께서 보우하신 덕분으로 제가 영애(令愛)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진지하게 말하고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대려군.

 

#312>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환설이 문을 등지고 서서 하늘을 보고 있다. 암흑철사자는 머리를 바닥에 댄 채 눈을 껌뻑거리고 있고

환설; (기분이 묘해지네.)

환설; (피진장을 내가 물려받을 거라 생각해왔는데 느닷없이 마님의 딸이 나타나기도 하고...)

환설; (아무래도 내 욕심이 지나쳤던 모양이다.) 쓴웃음

 

#313>

방안의 모습. 청풍이 뭔가 설명하는 모습이고

대려군; [그렇군요. 이 계집의 딸이 잘 자라고 있었군요.]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청풍; [조만간 진소저... 따님이 직접 부인을 뵈러 들를 것입니다.]

대려군; [도련님과 자당께는 너무도 큰 은혜를 거푸 입었어요.] [어찌 해야 보은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군요.]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손수건으로 눈물 닦으면서

온유향; [은혜야 대언니의 딸이 대신 갚을 테니 걱정하실 거 없어요.] 웃으며 말하고

대려군; [어머나!] 놀라고 반가운 표정으로 눈을 치뜨며 온유향과 청풍을 번갈아 보고

멋쩍은 청풍.

패소정; (그러니까 진상파라는 년도 공자님과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건가?) 샐쭉하고

온유향; [그보다 대언니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대려군; [말씀해보세요.]

온유향; [우리 암흑마가가 풍비박산난 모든 불행의 원인은 기절초괴 패륵이란 말종이에요.]

온유향; [헌데 정황상 패륵은 혈전마가 출신인 게 확실하더군요.]

대려군; [그저 면목 없고 죄스러울 따름이에요.]

대려군;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희 혈전마가의 대가 끊길 위험에 처했던 것도 패륵 때문이에요.]

온유향; [혹시!] 놀라고

대려군; [현재 혈전마가의 가주 행세를 하고 있는 혈해마군(血海魔君)의 정체는 패륵이에요.]

패소정; [그럴 수가...]

청풍; (역시...) 찡그리는 청풍

대려군; [그리고 패륵은 저희 혈전마가 출신의 구대마왕중 한명인 무영귀(無影鬼)랍니다.] 한숨

[!] [!] 놀라는 청풍과 패소정과 온유향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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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청풍과 귀면인이 싸우고 있던 바닷가 절벽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그리 높지 않은데 소나무가 울창하다. 바닷가 절벽과는 5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정상 부분의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원통형 망원경을 한쪽 눈에 대고 있는 기절초괴. 바위에 걸터앉아있고. 그 뒤에는 화접이 무릎 꿇고 있다. 화접은 여전히 야한 차림에 개목걸이를 하고 있고 개목걸이에 연결된 쇠사슬은 기절초괴 옆에 늘어져 있다. 입에 재갈은 물려있지 않다.

기절초괴가 보는 원통형 망원경 화면에 잡히는 장면. 패소정이 뒷걸음질로 청풍 쪽으로 물러서고 있고 청풍이 보는 바다 쪽 절벽 위로 위태무가 내려서고 있다. 암흑철사자는 보이지 않고 귀면인은 부러진 왼팔을 늘어트린 채 청풍의 뒤쪽 30미터쯤에 서있다.

생사교를 든 위태무의 모습 크로즈 업

기절초괴; [드디어 진짜 대빵이 등장하셨구만.] 망원경으로 보며 웃고

기절초괴; [덕분에 이청풍이 놈이 위극겸과 싸우다 지치면 들이닥쳐서 광명륜을 손에 넣으려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어.]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기절초괴; [화접아! 네가 보기에 번뇌마야와 이청풍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 화접을 돌아보고

화접; [암흑철사자가 건재했다면 이청풍이 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옵니다.]

화접; [하지만 암흑철사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상 이청풍은 거의 확실히 번뇌마야의 손에 죽을 것이옵니다.]

기절초괴;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도 말해봐.] 흥미진진한 표정

화접; [광명륜과 생사교의 힘은 비등하지만...]

화접; [번뇌마야는 생사교의 힘을 십성 끌어낼 수 있는 반면 이청풍의 광명법신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옵니다.] 절벽 쪽을 보며 말하고

기절초괴; [훌륭해! 탁월한 분석이야!] 짝짝 박수치고

기절초괴; [역시 나유타가 내 감시를 맡길만한 재원이야.] 쇠사슬을 잡고

기절초괴; [그리고 난 예쁜 년보다 똑똑한 년을 더 좋아해.] 철컹! 쇠사슬을 당기고

힘없이 기절초괴에게 끌려오는 화접

기절초괴; [세상에 예쁜 년은 많아도 예쁘면서도 똑똑한 년은 드물기 때문이지.] 망원경으로 화접의 턱을 위로 들어올리고

기절초괴; [그래서 아직까지 네년을 잡아먹지 않고 살려둔 거야.] 화접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두렵지만 필사적으로 참는 화접

기절초괴; [그럼 우리 함께 이가놈이 번뇌마야에게 죽는 장면을 감상해볼까?] 다시 바닷가 쪽을 보고

화접; (이공자...) 기절초괴의 옆에서 바닷가를 보며

화접; (달아나는 게 최선이라는 걸 생각해주세요!) 주먹 꽉

 

#300>

다시 바닷가 절벽 위. 청풍과 번뇌마야가 10미터쯤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패소정은 청풍의 뒤에 서서 두려움에 떨고 있고

위태무; [부상은 어떠냐?] 청풍의 뒤쪽 귀면인에게

귀면인; [견딜만 합니다.]

위태무; [그럼 광명륜을 회수한 후 치료해주마.] 청풍을 보고

청풍; (좋지 않군. 암흑철사자가 도와주어야 어찌 어찌 상대해볼 수 있는 강적인데...) 긴장할 때

위태무; [세상에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아. 분명 심장이 관통 당했었는데 멀쩡하게 살아있는 인간도 있고...]

청풍; [세상 이치란 게 노인장의 머리로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아셨다니 다행이오.] 비웃고

위태무; [독룡곡에서 얻은 어떤 기연 덕분일 테지만...] 끄덕

위태무; [오늘은 종남산에서와 같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확실하게 목을 쳐서 후환을 없이할 생각이니...] 음산하게 웃는 위태무의 몸에서 살기가 무시무시하게 피어오른다.

공포에 질리는 패소정

청풍; [노인장 뜻대로 될 수 있을지 봅시다.] 두손으로 도끼를 잡으며 웃고

위태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웃고

위태무; [순순히 광명륜을 넘기면 너뿐 아니라 네 계집의 목숨도 구할 수 있다.] 패소정을 보며 웃고

청풍; [광명륜을 원한다면 직접 가져가 보시오.] 냉소

위태무; [그래야겠군.] 웃으며 생사교를 드는데

! 이미 생사교가 길게 늘어나 패소정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다. 눈 치뜨며 비틀하는 패소정

청풍; [안돼!] 비명 지르며 패소정을 돌아보는데

스스스! 패소정의 가슴을 궤뚫은 검날이 사라지고

슈학! 이미 청풍의 목을 쳐오는 생사교. 길게 늘어났다.

 

#301>

기절초괴; [오오오!] 망원경으로 보며 감탄하고. 그 옆에서 화접은 눈을 치뜨고

<정말 대단한 늙은이야! 계집부터 죽여서 이가놈의 주의를 분산시키다니....> 망원경에 비치는 장면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감탄. 패소정이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고 있고. 그 옆에서 돌아보던 청풍의 목을 생사교로 치고 있는 위태무의 모습이 보인다.

화접; (안돼!) 무릎 위에 놓은 주먹 불끈

 

#302>

! 청풍의 목을 베려는 생사교. 청풍은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하지만

부악! 청풍의 몸이 강한 빛에 덮이고

! 청풍의 목 부분에서 폭발과 섬광이 일어난다

[!] 놀라는 귀면인. 드드드! 진동이 절벽을 뒤흔들고

위태무; [허어...] 파사삭! 앞쪽에서 깨지는 생사교의 날을 보며 놀라고. 몸이 충격을 받아 조금 흔들린다. 생사교의 본체가 깨진 게 아니고 생사교에서 내뻗힌 검기가 깨진 것

청풍; [!] 비틀거리며 옆으로 물러서고. 화악! 몸을 가렸던 빛의 막이 흩어지고 있고

푸학! 청풍의 목. 상당히 깊게 베어져서 피가 뿜어지고 있다.

귀면인; (광명법신을 목에 집중시켜서 치명상을 피했다.) 놀랄 때

위태무; [광명법신이 구성에 이르렀군.] ! 다시 앞으로 나오며 생사교를 찔러내고

부악! 두 주먹 불끈 쥐는 청풍의 몸이 유리구슬 같은 것에 덮이고

빠캉! 유리구슬 같은 것을 궤뚫고 들어오는 생사교. 카카캉! 유리구슬 같은 것과 마찰을 일으키며 생사교의 검날이 불꽃을 튀기는데

! 청풍의 가슴을 궤뚫는 생사교의 날. 하지만

청풍; [크아!] 부악! 무시하고 도끼를 강력하게 휘두르는 청풍 비스듬히 휘두른다

위태무; [허어...] 부악! 몸이 방어막에 덮이며 놀라고

! 위태무의 방어막을 강타하는 거대한 도끼

콰드드! 방어막에 덮인 채 옆으로 밀려가는 위태무

푸학! 그 바람에 청풍의 가슴을 궤뚫었던 생사교가 빠지면서 피가 뿜어지는데

청풍; [크아!] 부악! 가앙!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러 위태무를 공격하는 청풍

스악! ! ! 방어막으로 청풍의 도끼질을 막으면서 생사교를 찌르고 베는 위태무

푸학! 서걱! 청풍의 몸에 상처가 마구 난다. 가슴과 복부가 궤뚫리며 피가 치솟고 팔과 허벅지에 깊이 자상이 생기고 허리도 깊이 갈라진다. 하지만

부악!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강력하게 도끼를 내리치는 청풍

! 청풍의 도끼가 마침내 위태무의 방어막을 깨트리고 파고 든다

[!] ! 위기를 느끼고 전력을 다해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 ! 위태무의 바로 앞을 스치고 내리쳐져서 바닥을 박살내는 도끼

! 푸학! 위태무의 가슴도 도끼가 스치면서 갈라져 피가 뿜어진다.

귀면인; [아버지!] 기겁하지만

위태무; [걱정마라. 심하지 않다.] ! 몸을 세우고. 그때

! 견디지 못하고 한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주저앉는 청풍. 몸의 여러 곳에서 피가 뿜어진다.

위태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회복력이로군.] 다가오고.

청풍은 헉헉대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헌데

츠츠츠! 청풍의 몸에 생겼던 상처는 급격히 아물고 그에 따라 피가 뿜어지는 것도 멎는다

위태무; [상처가 생기자마자 아무는 그런 능력을 어떻게 얻은 것인지 모르겠도다.] ! 생사교로 청풍을 겨누고

위태무; [과연 목이 잘리고도 여전히 살아있을지 확인해 봐야겠도다!] ! 두손으로 생사교를 잡고 청풍의 목을 치려 한다. 거리는 5미터 정도

청풍; (피해야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절망하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303>

다시 기절초괴가 있는 산봉우리

기절초괴; [결판이 났구만.] 아쉬운 표정으로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기절초괴; [이가놈이 불가사의한 회복력으로 지금까지는 버텼지만 한계에 부딪혔어.] 혀를 차고

기절초괴; [결국 생사교에 목이 잘려서 죽고 말겠지.]

화접; (...안돼!) 절망

기절초괴; [결국 이가놈이 갖고 있던 광명륜까지 번뇌마가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인데...]

기절초괴; [뭐 상관없다. 내게는 일거에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비장의 한 수가 있으니...] 히죽 웃고. 그러다가

[!] 무언가 알아차리는 기절초괴

기절초괴; <숨을 멈춰라 이년아!> 급히 몸을 숙이며 전음을 보내는 기절초괴.

반사적으로 몸을 함께 숙이는 화접. 직후

쏴아! 새처럼 두 사람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여자.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두른 여자. 온유향이다.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이 숨어있는 소나무 위를 날아 지나간다. 그 때문에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을 발견하지 못한다.

기절초괴; (저 년은...) 놀라고

<천앙마녀!> 바닷가를 향해 전력으로 날아가는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놀람 나레이션

 

#304>

다시 바닷가 절벽 위. 패소정이 쓰러져 있고 그 옆에 무릎을 꿇은 청풍의 목을 치려는 위태무

위태무; [잘 가라 천마의 마지막 후손아!] 두 손으로 생사교를 쳐들고

노려보지만 피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청풍

위태무; [극락왕생은 빌어주마!] 슈악! 청풍의 목을 비스듬히 쳐오는 생사교.

청풍; (여기까지인가?) 절망하는데

<안돼!> 부악! 외침과 함께 청풍의 앞을 누군가 가로막는다. 여자의 실루엣. 물론 온유향이다. 몸이 빛에 덮여있고

위태무; (이 무공은...!) ! 온유향의 몸을 덮고 있는 방어막을 생사교가 치는 순간 강렬한 섬광이 일어나고, 그걸 보며 경악하는 위태무. 이어

!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절벽 전체가 뒤흔들리고

콰당탕! 뒤로 나뒹구는 청풍.

푸학!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보고.

청풍; (누가 나를 구해준 건가?) 나뒹굴었다가 일어나려 하며 눈 치뜨고. 손에는 여전히 도끼를 들고 있고

! 화드득! 드러나는 현장. 온유향이 우뚝 서있는데 죽립이 부서져 날아가고 있고. 걸치고 있던 망토도 갈가리 터져서 날아간다. 옷도 갈라졌는데 가슴에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가슴이 난자 당해 피투성이가 되었다.

청풍; (이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생사교를 쓰는 번뇌마야를 날려버리다니...) 놀라면서도 급히 일어난다. 비틀거리며

퍼억! 20미터쯤 날아가 등부터 바닥에 처박히는 위태무. +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달려오고

귀면인; [아버지!] 외치며 위태무의 옆에 이르고

[!] 직후 눈 부릅뜨는 귀면인

위태무; [!] 나뒹군 채 피를 토하는 위태무. 가슴 부분이 뭉개져 있다. 생사교를 든 손도 손가락이 부러지고 팔이 부러진 모습이고

귀면인; (맙소사!) 파팟! 급히 무릎 꿇으며 위태무의 가슴 부분의 상처 주변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생사교를 휘두른 아버지의 손가락과 팔이 부러졌고 가슴이 뭉개졌다.) 파팟!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놀랄 때 + 위태무; [... 피해라.] 고개 겨우 들어 청풍 쪽을 보며 신음하고

귀면인; [!] 청풍 쪽을 돌아보며 눈 부릅

비틀거리며 일어난 청풍이 도끼를 등 뒤로 높이 쳐들고 있다.

귀면인; (위험!) ! 다급히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고. 그때

청풍; [크아!] 부악! 쳐들었던 도끼를 맹렬히 던진다.

귀면인; [!] ! 사력을 다해 날아오르고. 물론 두 팔로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은 채

가가강! 맹렬히 도는 도끼가 간발의 차이로 귀면인의 발 아래를 스치고 지나가고

귀면인; (광명륜을 손에 넣긴 틀렸다!) 휘익! 멀찍이 날아 내리고.

가가가강! 귀면인을 스치고 지나갔던 도끼는 멀리서 다시 돌아오고 있고

귀면인; (아버지도 중상을 입으셨으니 일단 자리를 피해야한다.) 쐐액! 질풍같이 날아간다.

가가강! 도끼가 부메랑처럼 따라오지만

쐐액! 귀면인은 한줄기 선처럼 멀어지고 도끼를 그 뒤를 훑고 지나간다.

청풍; (놓쳤군.) + [돌아와라!] 손을 들며 외치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목을 비롯한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다. 상처에서 피가 나진 않지만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모습이고

가가강! 멀리 날아갔던 도끼가 다시 포물선을 그리며 청풍에게 날아온다.

 

#305>

기절초괴; [대단해! 정말 기가 막혀!] 손뼉 치며 웃고. 어린애같다.

그 옆에서 안도하는 화접

가가가강! 도끼가 청풍에게 날아가는 것이 보이고

기절초괴; [땀 빼며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번뇌마야, 그 꼴 보기 싫은 늙은이가 피박살이 나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기절초괴; [공격당한 것의 다섯 배로 돌려주는 천앙탄벽을 때렸으니 제 아무리 생사교를 썼다 해도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신이 나서 주먹 불끈 쥐고

기절초괴; [결국 천앙마녀, 저년의 등장으로 최상의 결말이 났다.] [번뇌마가의 수중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았으니...] 일어나고. 화접도 일어나고

기절초괴; [번뇌마야의 다음 행보는 눈에 훤하다.] ! 화접의 허리를 한 팔로 끌어안고

기절초괴; [우리도 이제 돌아가 마지막 한 수를 쓸 준비를 해야한다.] 휘익! 날아간다. 바다 반대쪽으로

기절초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 패륵이 될 것이다.] 흐흐흐! 날아가며 웃는 패륵의 얼굴

 

#306>

다시 절벽 위

가가강! 되날아오는 도끼. 그 도끼를 향해 손을 뻗는 청풍. 온유향은 피투성이가 된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비틀거리고 있고

슈수수! 가까워지며 급격히 크기가 작아지는 도끼

스륵! 마침내 청풍의 손바닥 위에 바람개비처럼 내려앉는 도끼

온유향;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라더니...) 청풍을 감탄의 표정으로 보고. 피로 물든 가슴은 손으로 누른 채

청풍; [뉘신지 모르지만 구명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포권

청풍; [후배, 반드시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온유향; [예의는 나중에 차리고 동행의 상태를 살펴봐라.] 패소정을 보며

청풍도 급히 패소정을 돌아보고

패소정은 가슴이 피로 물든 채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청풍; [소저!] 급히 패소정의 옆에 무릎을 꿇고

패소정의 목 옆을 만져 진맥하는 청풍

청풍; (맥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심장 근처를 생사교에 찔린 때문이다.) ! 자기 손목을 작아진 도끼 날로 긋고

주르르! 도끼 날에 그어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온유향; (무슨 짓을...) 찡그릴 때

패소정의 상체를 오른팔로 부축해서 고개 젖히게 하는 청풍

벌어지는 패소정의 입에 자기 피를 흘려넣는 청풍

온유향; (죽어가는 계집에게 자기 피를 먹인다?)

청풍; (내 몸속의 피에는 독심귀의가 천약탈태술을 위해 진소저에게 먹인 수많은 영약의 약효가 농축되어 있다.) 피를 패소정의 입에 흘려 넣어주고

청풍; (숨이 끊어지지 않은 이상 내 피를 마시면 기사회생 할 것이다.) 생각할 때

츠츠츠! 청풍의 손목의 상처가 아물며 피가 더 이상 안 나온다.

온유향; (상처가 거의 즉시 아물어서 피가 흐르지 않는다.) (실로 놀라운 회복력이로구나.) 놀랄 때

청풍; (피를 먹이는 게 모자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패소정의 상태를 살피고. 그때

움찔! 하는 패소정의 몸

청풍; (다행히 패소저의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안도하고

온유향;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구나.) (다 죽어가던 계집이 저놈의 피를 조금 마신 것으로 살아나다니...) 놀라고 감탄. 그때

패소정; [허억!] 막혔던 숨을 토하는 패소정. 입에 고였던 피를 뿜어내고. 그 피가 패소정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청풍의 몸에 튀지만 청풍은 상관하지 않고

패소정; [끄윽!] 피를 게워내며 눈을 뜨고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들여다보고

패소정; [... 공자님?] 헐떡이며 천천히 눈을 뜨고

청풍; [위기는 넘겼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웃고

패소정; [우리... 우리가 번뇌마야의 손에 죽지 않았군요.]

청풍;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저분 선배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옆에 서있는 온유향을 보며 말하고

패소정; [... 뉘신지 모르지만 감사드려요.] 힘겹게 일어나려 하고.

온유향; [넌 누워있어라.] 차갑게 말하고. 이어

온유향; [하지만 네 녀석은 나와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청풍에게

청풍; [...] 패소정을 다시 바닥에 누이고.

청풍;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선배님!] 일어나며 포권하는데

! 갑자기 청풍의 뺨을 후려치는 온유향. 고개가 홱 돌아가는 청풍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패소정

청풍; [선배님!] 당황하며 고개 다시 돌리는데

온유향; [망할 놈!] ! 다시 청풍의 뺨을 후려쳐서 돌아가게 만드는 온유향

패소정; [... 무슨 짓이에요?] 분노하며 일어나려 하고

청풍; [괜잖습니다.] 패소정에게 손을 들어 관여하지 말라 하고. 이어

청풍; [제가 부지불식중에 선배님께 큰 죄를 지은 것같습니다만...]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아둔하여 언제 선배님께 죄를 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디 가르쳐주십시오.]

온유향; [물론 네놈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 노려보고

온유향; [내가 삼십여 년 만에 무림으로 나온 건 바로 네놈에게 죄를 묻기 위해서였다.] 살벌한 표정

패소정; (삼십여 년만에 무림에 나왔다고?) 놀라고

패소정; (설마 저 여자는...) 놀랄 때

청풍; [미리 말씀드리지만 후배는 지은 죄를 회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후배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말씀하여주십시오.] 진지하게

온유향; [나는 벽소소란 아이의 어미다!] 차갑게

[!] 눈 부릅뜨며 경악하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자신이 벽소소를 강간하려던 장면이 떠오르고

온유향; [이제 네놈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 알아차렸겠지?] 노려보고

청풍; (이분이 황금전장의 안주인이며 옥령이의 생모인 황금부인(黃金婦人) ()...)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부인께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머리 숙이는데

온유향; [네놈이 지은 죄는 죽어 마땅하다만... 나는 어쩔 수 없이 네놈을 살려야만 했다.] [어째서일 것 같으냐?]

청풍; (... 설마!) 경악하고

온유향; [머리 좋은 놈답게 단번에 눈치를 챘구나.] 냉소

온유향; [소소가 회임(懷妊)을 했다!] [바로 네놈에게 몹쓸 짓을 당한 그날 밤에!] 살벌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청풍; [!] 경악

패소정; (.맙소사!) 역시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고

온유향; [이제 네놈은 결정을 해야만 한다.] [소소를 책임 질 것인지...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인지!] 살벌

패소정; (이공자보고 벽소소를 아내로 맞으라는...) 깨닫고 울상. 그때

털썩! 온유향 앞에 무릎을 꿇는 청풍. 이어

청풍; [제가 감히 어떻게 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온유향 앞에 고개를 조아린다.

청풍; [소자는 그저 빙모(聘母)님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온유향; (빙모...) 얼굴이 펴지고

패소정; (불쌍하구나 패소정아.) 소리없이 한숨

<잠깐이나마 꾸었던 달콤한 꿈이 이토록 빨리 깨어질 줄이야.>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상심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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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거령철귀가 패소정을 데리고 들어간 건물

어둑한 침실. 커다란 침대에 누워있는 패소정. 입과 코로 피가 흐른 자국이 있고. 침대가 커서 덩치가 좋은 패소정도 널널하게 누울 수가 있다. 거령철귀의 침대다.

스윽! 물이 묻은 수건이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준다

[!] 눈 부릅뜨며 깨어나는 패소정

거령철귀가 침대 옆에 앉아서 물 수건으로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는 중이다.

패소정; [당신이 감히...] 벌떡! 일어나며 이를 갈지만

욱씩! 명치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털썩! 다시 침대에 눕는 패소정

거령철귀; [미안하다.] ! 다시 수건으로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려 하고

! 고개 돌리는 패소정. 하지만

거령철귀; [변명이라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내가 왜 네 어머니에게 그런 짓을 했는지 말해야겠다.] 고개 돌린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며 말하고.

입술 깨물지만 피하지 않는 패소정

거령철귀; [내게는 일찍 홀로 되셨던 노모가 계셨다.] [헌데 이십일 년 전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하인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고 어머니는 실종되셨다.]

패소정; [...]

거령철귀; [짐작했겠지만... 기절초괴 패륵의 짓이었다.] [놈은 나의 노모를 인질로 삼고 한 가지 죄 많은 요구를 했었다.]

거령철귀;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너도 짐작이 갈 것이다.] 수건을 패소정의 얼굴에서 떼고.

입술 깨무는 패소정.

거령철귀; [얼마 후 네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날 이후 너희 모녀에 대한 근심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한숨

거령철귀; [언젠가는 네 어머니에게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네 어머니는 내게 기회를 주지 않고 세상을 등져버렸더구나.]

패소정; [...]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거령철귀; [네 어머니가 못 올 길로 간 후에도 패륵의 마수는 나를 놔주지 않았다.] [네 목숨을 미끼로 자신의 간세 노릇을 강요한 것이다.]

거령철귀; [네 안전 때문에 난 번뇌마가의 내부사정을 수시로 패륵에게 누설해야만 했다.] [아마 그놈은 나를 암흑일호로 부르고 있을 것이다.]

패소정; [...] 고개 돌린 채 누워서 대답하지 않고

거령철귀; [네가 네 신세를 알았고 암흑철사자까지 부릴 수 있게 되었으니 나도 더 이상은 패륵의 앞잡이 노릇을 하지 않을 작정이다.]

거령철귀; [그리고 네가 끝내 네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 든다면...]

거령철귀; [기꺼이 네 뜻에 따르마.] 웃고. 그러자

벌떡! 일어나는 패소정. 흠칫! 하는 거령철귀

거령철귀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침대에서 내려서는 패소정. 거령철귀도 따라 일어나고

입구로 가는 패소정

거령철귀; [소정아...] 부르지만

패소정; [두 번 다시...] 문고리를 잡으며 고개 조금 돌리고

패소정; [내 눈에 띠지 말아요.] 덜컹! 문을 열고

패소정; [그땐 정말 우리 중 한명은 세상 하직하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요.] 나간다.

! 다시 닫히는 문. 혼자 남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휴우...] 한숨 쉬며 다시 의자에 앉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란 인간은 지나치게 복이 많구나.] 복잡한 표정으로 웃고

거령철귀; (이제 곧 그녀를 다시 만나 사죄를 할 수 있겠지.) 고개 젖히며 우유라를 떠올리는 거령철귀

 

#296>

건물 앞에 누워있던 암흑철사자가 고개를 들고. 주변에서 암흑철사자를 구경하던 아이들과 여자들도 놀라고. ! 그 배경으로 패소정이 건물에서 나와 문을 닫고 있다.

[!] 정자에서 늙은 산적1, 2와 술을 마시던 청풍이 돌아보고

일어나는 암흑철사자. 그 암흑철사자에게 다가가는 패소정

청풍;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소이다.] 술잔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청풍. 시선은 패소정에게 향한 채로

패소정; [가자 철사자!] ! 암흑철사자에 타고.

크릉! 패소정을 태우며 돌아보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아무 곳이라도 좋아. 빨리 여기에서 날 데리고 가줘.]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한손으로 잡으며 말하고. 그러자

끄덕이며 걸음을 옮기는 암흑철사자.

청풍이 정자를 나와 다가오는데

! ! 부서진 정문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암흑철사자. 급히 피하는 앞쪽의 아이들과 산적들

청풍; [이크!] ! 달리기 시작하고

크왕! 휘익! 울부짖음과 함께 새처럼 날아서 산채를 빠져나가는 암흑철사자

청풍; (저 놈의 괴물 사자 놈....) 파앗! 청풍도 몸을 미사일처럼 날리고

휘익! 멀리 날아가고 있는 암흑철사자

청풍; (또 날 똥개 훈련시키는구나.) 쐐액! 멀리 날아가는 암흑철사자의 뒤를 따라 날아가는 청풍

 

#297>

<-단양> 다른 씬에서 나온 강가의 도시. 강에는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그 중 한척의 배. <>라는 깃발이 걸려있는 상당히 큰 배. 화물선 분위기지만 선실도 있다.

배의 갑판에는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타고 있고

무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선실

위극겸; [!] 선실에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편지를 보며 눈 번뜩. 탁자에는 두 개의 뿔이 달린 귀신 가면과 서양 중세 기사들이 끼는 것같은 강철장갑 한짝이 놓여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위극겸 앞쪽에는 귀신 가면 아래로 수염이 보이는 귀면인1이 서있다.

위극겸; [이 전서구가 거산채를 떠난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가?] 편지를 읽으면서 귀면인1에게 묻고

귀면인1; [모산에서 이곳 단양까지의 거리를 감안하면 반시진 정도 지났을 것입니다.]

위극겸; [당연히 이청풍은 아직까지 거산채에 머물고 있진 않겠지?] 편지를 내려놓고

귀면인1; [지금쯤은 거산채를 떠났을 것입니다.]

위극겸; [난 이 길로 모산으로 가겠다.] 강철 장갑을 끼기 시작하고

위극겸; [우리 번뇌마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청풍의 행방을 찾되 발견 즉시 내게 전하라.] 다른 쪽 장갑도 끼면서 일어나고

귀면인1;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위극겸; [상해의 사해용궁사로 전서구를 날려 아버지도 상황을 아시게 하라.] ! 귀신가면을 얼굴에 쓰며 문으로 가고. 이하 귀면인으로 표기

귀면인1; [존명!] 포권하며 따라가고

밖에서 급히 문을 열어주는 무사들

! 배의 갑판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귀면인. 단번에 수십 미터를 날아오른다.

주변을 오가던 배의 선원들이 놀라서 귀면인에게 손가락질하고

귀면인; (천우신조!) (광명륜을 지니고 있는 이청풍이 나와 아버지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을 새처럼 날아 건너며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기필코 광명륜을 손에 넣어야한다.> 쐐액! 무지개처럼 강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귀면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리고

 

근처의 어떤 배에서 그걸 보고 있는 나이 든 선원. 여객선 모양의 배인데 넓은 갑판에 손님은 없다. 선원 몇 명만 있고. 선원들은 대부분 귀면인이 강을 날아 건너는 걸 보고 있다. 눈빛이 날카로워 무림인들임을 알 수 있다.

선원; (저자는 분명 번뇌마가의 당대 가주 위극겸이다.) 우두머리인 나이 든 선원의 눈이 번뜩이고

선원; (위극겸이 사람들의 이목을 무시하고 백주에 경신술을 펼쳐 날아갔다.) 이제 강 건너편에 이르는 귀면인을 보고

선원; (그만큼 긴박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뜻...) 돌아서서 선실의 문을 열고

선원; (빨리 천앙마녀님께 이 사실을 보고해야한다.) 선실로 들어서며 문을 닫고.

선실 안에는 새장이 몇 개 있고 새장마다 비둘기들이 들어있다. 탁자도 있는데 탁자에는 연필같은 것과 긴 천들이 준비되어 있고. 탁자로 가는 나이 든 선원

선원; (천앙마녀님의 지시로 위가장 소속의 배를 감시한 보람이 있었다.) 긴 천에 연필같이 생긴 것으로 글을 쓰는 선원. 잠시 후.

푸드드득! 선실 창문으로 날아 나오는 비둘기. 발목에 천을 묶고 있다.

창문을 통해서 비둘기가 날아가는 걸 보는 나이 든 선원. 헌데

 

푸드득! 근처의 다른 배에서도 비둘기들이 날아오른다. 역시 발목에 천을 묶고 있다.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이 그 배의 선실에서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보고 있다.

 

#298>

바닷가의 높은 수직 절벽.

그 절벽 위에 걸터앉아있는 패소정. 패소정의 뒤에는 암흑철사자가 웅크리고 있고

절벽 아래를 거칠게 훑는 파도

패소정; (여기서 몸을 던지면 파도가 날 중원에서 머나먼 곳으로 데려가겠지?) 까마득한 아래쪽에서 절벽과 부딪히는 하얀 파도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패소정; (태어나지 말았어야하는 나같은 인생을 세상 누가 귀히 여겨줄까?) 비참한 표정으로 입술 깨물고

패소정; (멸시의 눈총, 연민을 가장한 능멸을 당하며 살 바에는 이쯤에서 삶을 정리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처연하게 웃고. 그때

그릉... 엎드려 있던 암흑철사자가 고개를 들며 뒤를 돌아보고

휘익! 누군가 암흑철사자 뒤로 내려선다. 청풍이지만 뒷 모습으,로 보여주고

[...] 돌아보지 않고 움찔! 하는 패소정

암흑철사자를 지나 패소정에게 다가가는 청풍의 뒷모습. 암흑철사자는 고개를 들고 그릉거리기만 할 뿐 막지는 않고.

청풍; [절경이로군요.] ! 패소정의 옆에 앉는다. 다리를 절벽 아래로 늘어트리며

패소정; [미리 말해두는데...] 절벽 아래를 보며

패소정; [위로 따위는 필요 없어요.] 청풍을 보지 않고 말하고

청풍; [그럴 생각 없으니 부담 갖지 마십시오.] 웃으며 멀리 바다를 보고

청풍; [나는 그냥 단주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패소정; [그 잘난 여자...] 샐쭉거리며 소수마녀를 떠올리다가

패소정; [유타언니가 당신에게 무얼 지시했나요?]

청풍; [소저를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패소정; (... 나를 부탁한다고?) 얼굴 와락 발개지고

청풍; [단주에게 소저는 하나뿐인 핏줄이니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닌 것 같았습니다.] 바다를 보며 웃고

패소정; (멍청이...) 청풍을 흘겨보고

패소정; (언니가 날 부탁한다고 한 건 단순히 지켜주라는 뜻이 아니었을 텐데...) 샐쭉거리고. 기분이 나쁘진 않다.

청풍; [난 단주에게 매인 몸입니다.] 웃고

패소정; (유타언니에게 매였다는 부끄러운 말을 너무도 태연하게 하네.) 청풍을 흘겨볼 때

청풍; [일개 백정이던 날 사람 구실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단주의 지시는 내게 천명(天命)이나 다름없습니다.]

청풍; [그래서 소저가 어딜 가든 따라다닐 수밖에 없으니 이해를...] + [!] 움찔! 하며 말을 멈추고

패소정; (...) 흠칫! 할 때

크릉! 암흑철사자도 고개를 뒤로 돌리며 이를 드러내고

청풍; [생각지도 않은 손님이 찾아왔군요.] ! 돌아보며 일어나고. 패소정도 돌아보고

! 절벽 저편에서 걸어오는 귀면인. 물론 위극겸이다. 양손에 강철장갑을 끼고 있고

패소정; (번뇌마가 가주!) 긴장하고 놀라며 일어나고

크릉! 일어난 암흑철사자가 이를 드러내며 귀면인에게 마주 다가가려 하고

청풍; [내가 상대하마.] !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옆으로 지나가고. 돌아보는 암흑철사자

멈춰서는 귀면인. 암흑철사자와 패소정을 등지고 다가가는 청풍

청풍; [고명하신 번뇌마가의 가주께서 무슨 일로 몸소 날 찾아오신 것이오?] 귀면인에게 다가가며 묻고. 거리는 이제 10미터쯤

귀면인; [광명륜!] 손을 내밀고

청풍; [이걸 원하신다?] ! 왼팔을 들어 보이며 웃고

소매가 아래로 흘러내리며 팔뚝에 끼워져 있는 광명륜이 드러나고

귀면인; [광명륜만 내놓으면 귀찮게 굴지 않겠다.]

귀면인; [뿐만 아니라 우리 번뇌마가가 갖고 있는 보물 중 원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주겠다.] 가면 속에서 눈 번뜩

청풍; [그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로군.] 웃고

패소정; (설마...) 흠칫 할 때

청풍; [가주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광명륜이 끼워져 있는 팔뚝을 들어 보이며 웃고

패소정; [무슨 짓이에요 이공자?] 놀라 외칠 때

청풍; [대신 가주도 내게 한 가지 물건을 주셔야겠소.] 패소정은 무시하고 귀면인에게 말하고

귀면인; [그게 뭔지 말해봐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줄 테니...] 흥분해서 눈 번득일 때

청풍; [생사교!] 눈 번뜩

패소정; [!] 깨닫고

귀면인; [!] 가면 속에서 눈 부릅뜨고

청풍; [내게서 광명륜을 받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생사교를 내놓는 거요.] 음산하게 웃고

패소정; (한 마디로 엿 먹으라는 거네.) 피식 웃고

패소정; (광명륜을 얻어도 생사교가 없으면 천마뢰를 열 수가 없으니...)

귀면인; [괜한 시간 낭비를 했군.] 콰득! 강철 장갑 낀 두 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청풍;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모양이오. 내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제안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오.] 웃고

귀면인; [애초에 내놓을 생각이 없었던 것같으니 본좌의 손으로 취하겠다.] ! 오른손을 내미는데 오른손에 낀 장갑이 진동하며 원형의 파문을 일으킨다.

패소정; [조심해요!] 깜짝 놀라 외치고. 암흑철사자도 긴장하고

패소정; [번뇌마가의 오대절기중 하나인 번뇌진멸장(煩惱盡滅掌)을 쓰려고 해요!] 다급하게 외칠 때

귀면인; [늦었다!] 부악! 내민 오른손 앞에서 수많은 원이 중첩된 기운이 튀어나가 청풍에게 밀려간다.

! 초음파같은 그 기운이 청풍을 강타하며 굉음이 일어난다

화악! ! 폭발과 흙먼지. 드드드! 진동

패소정; [공자!] 진동에 휘청하며 팔로 얼굴 가리며 앞을 보고. 암흑철사자도 긴장하고.

화악! 휘몰아치는 흙먼지가 좀 가라앉고

귀면인; [!] 손 내민 자세로 눈 치뜨는 귀면인

패소정; [!] 팔 내리며 놀라고

화악! 스스스! 흩날리는 흙먼지 속에 우뚝 서있는 청풍. 헌데 청풍의 몸이 빛의 장막에 덮여있다.

귀면인; [광명법신!] 긴장하고

청풍; (종남산에서 번뇌마야와 싸울 때보다 광명법신이 일성(一成) 정도 증진되었다.) 지지징! 마치 유리처럼 자신의 몸을 덮은 빛의 막을 보며 눈 번뜩이고

청풍; (덕분에 저자의 강력한 공격도 광명법신에 닿는 즉시 증발해버렸다.) + [대접을 받았으니 그대로 돌려주겠소.] 번쩍! 내미는 오른손에서 강렬한 빛이 나며 레이져포같은 힘이 날아간다

귀면인; [!] 바웅! 급히 양손을 들어 몸 앞에 빛의 벽을 쌓고

! 그 빛의 벽을 청풍이 날린 빛의 기둥이 강타하고.

몸이 흔들! 하지만 물러서진 않는 귀면인

[!] 대신 눈 치뜨는 귀면인

화악! 빛의 막에 덮인 채 귀면인 바로 앞에까지 쇄도해온 청풍. 주먹질할 자세

청풍; [크아!] ! ! 양쪽 주먹을 빗발치듯 날리는 청풍. 모든 주먹이 빛에 덮여있다.

! ! 마주 강철 장갑을 낀 손을 휘둘러 청풍의 주먹을 막는 귀면인

이하 격렬하게 날고 뛰며 서로를 공격하는 청풍과 귀면인

패소정; (괜한 걱정을 했구나.) 그걸 보며 안도하고

<이공자가 익힌 광명법신은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힘을 지녔다. 그 때문에 번뇌마가 가주의 치명적인 공격도 이공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귀면인의 양손에서 연신 뿜어지는 원형의 파문들이 청풍의 몸 주위에 이르자 증발한다.

패소정; (어느덧 이공자는 사대마가 가주 수준의 고수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얼굴 좀 발개지고.

패소정; (하지만 어쨌든 상대는 번뇌마가의 가주다.) 청풍이 빛으로 덮인 주먹으로 귀면인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경이적인 속도로 무공이 증진된 이공자도 번뇌마가 가주를 압도하진 못한다.> ! ! 장갑 낀 양손으로 어렵지 않게 청풍의 공격을 막는 귀면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때

청풍; [크아!] 허공에서 쇄도하며 오른손을 뒤로 젖혀서 주먹을 내리찍으려는 청풍.

귀면인도 멈춰서며 오른손을 펴서 내밀어 막을 자세

! 청풍의 강력한 주먹질과 장갑 낀 귀면인의 손바닥이 격돌하며 굉음이 일어나고

! 콰드드드! 두 사람 주변의 흙과 바위가 터져나가며 충격파가 확 일어난다.

[!] 손을 내밀어 앞쪽에 방어벽을 쌓아 충격파와 흙먼지들을 막는 패소정. 암흑철사자의 몸은 뿌연 기운에 덮여 충격파를 막아내고

드드드! 뒤흔들리는 지면

쩌쩍! 절벽에 마구 금이 가고

패소정; (어떻게 되었나?) 앞을 보고

화악! 흙먼지가 가라앉으며 앞쪽의 상황이 드러난다. 아직 완전히 흩어지지 않은 흙먼지 속에 청풍과 귀면인이 마주 서있는 실루엣이 보이고

! 드러나는 현장. 마주 선 청풍과 귀면인의 주변은 지면이 터져나간 모습. 그 때문에 바위로 이루어진 지면이건만 8자 형태로 겉 부분이 날아갔다. 두 사람의 주변으로 각기 5미터쯤의 원형 크레이터가 생긴 모습

패소정; (막상막하...) 침 꼴깍

<전력을 기울인 방금 전의 격돌에서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지지지! 서로 노려보는 청풍과 귀면인의 몸이 자잘한 벼락에 휘감겨 있고

귀면인; (가히 경이적이로군.) 눈 번뜩이며 청풍을 보고

귀면인; (정식으로 무공을 익힌 게 채 일 년도 안 된 것으로 알고 있거늘...) !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 허리띠의 바클 부분을 잡고.

귀면인; (사대마가 가주 중 한명인 나와 호각을 이룰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다.) 스르릉!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얇은 칼을 뽑는다. 종이같이 얇아서 하늘거리는 칼이다.

패소정; (초혼삭(招魂削)!) 눈 부릅 긴장.

귀면인; (오늘 기필코 죽이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큰 우환이 되겠구나.) 지지징! 종이같이 얇은 칼날이 진동을 일으켜서 수십 개로 겹쳐 보인다.

청풍; (얇은 칼날이 진동해서 수없이 겹쳐 보인다.) 긴장할 때

패소정; <저 칼이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세요. 호신강기를 깨트리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번뇌마가의 마병 초혼삭이에요.> 뒤에서 전음을 보내고

청풍; (패소저의 안목은 해박하기 이를 데 없군.) ! 감탄하며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집어넣고

귀면인; [이 지루한 싸움, 그만 끝을 내자.] 칼을 내밀며 말하고. 쿠오오! 그런 귀면인의 몸에서 살기가 구름같이 일어나고. 그러자

청풍; [흐흐흐! 날 반드시 죽여야 하겠다는 결기가 느껴집니다 가주!] ! 왼쪽 소매에 넣었던 오른손을 꺼내며 웃고

청풍; [가주의 결의에 부응하여 나 역시 빨리 결판을 내드리도록 하겠소!] 다시 꺼내는 청풍의 손에 들린 것은 장난감 같은 도끼

귀면인; [흑령철부!] 화악! 경악하면서도 진동하는 칼을 휘두른다

슈학! 쩌쩌적! 수십 개의 칼날이 5미터 이상으로 늘어나며 청풍을 베어온다. 직후

청풍; [크아!] 부악! 장난감 같은 도끼를 귀면인에게 휘두르며 고함 지르는데

슈학! 쩌저저적! 처음에는 작았던 도끼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귀면인에게 비스듬히 날아든다. 도끼의 손잡이는 3미터 정도로 늘어나고 양날 도끼의 전체 길이는 사람 크기만하다.

귀면인; [!] 왼손의 강철장갑 팔뚝으로 도끼를 막으려는 귀면인. 왼쪽 팔뚝 위로 빛의 방패가 생겼다. 오른손의 칼로는 여전히 청풍을 베어가면서

! 날이 사람 크기만 해진 거대한 도끼가 귀면인의 몸을 강타하고. 동시에

쩌적! 카카캉! 길게 늘어난 귀면인의 칼날 여러 개가 유리공같은 광명법신을 베는데

화악! ! 대부분의 칼날은 증발하지만 한 가닥이 안으로 파고 든다

스악! 청풍의 가슴을 스치며 가볍지 않은 상처를 내는 칼날. 하지만

! 청풍이 휘두른 도끼는 귀면인을 옆으로 날려버린다.

콰드드! 왼팔이 부러진 채 바닥에 내려서며 밀려나는 귀면인

패소정; [그렇지!] 주먹 불끈 환호

귀면인; (왼팔이 부러졌군.) 자신의 늘어진 왼팔을 힐끔 보며 비틀거리고. 강철장갑의 팔뚝 부분이 푹 꺼져 있다

귀면인; (흡정마고의 공력을 흡수한 저놈에게 공력으로 압도당한 때문인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귀면인

! 청풍이 이미 바로 앞까지 쇄도해서 다시 도끼를 휘두르고 있다.

귀면인; (위험하다!) 부악! 칼을 든 오른손을 쳐들어 다시 방패같은 방어막을 만들지만

! 그 방패같은 방어막을 강타하는 청풍의 도끼

콰당탕! 10여 미터 날아가 옆으로 나뒹구는 귀면인. 그 앞에서 도끼를 휘두른 자세로 내려서는 청풍.

쿨럭! 가면 아래에서 피를 토하며 일어나려는 귀면인

! 수직으로 도끼를 내리치는 청풍. 다시 한번 도약했었음

! ! 몸을 팽이처럼 굴려 피하는 귀면인. 귀면인이 쓰러졌던 부분의 지면을 강타하는 도끼. 지면이 쪼개진다

! 굴렀다가 튀어 일어나는 귀면인.

도끼를 지면에 박은 채 그런 귀면인을 돌아보는 청풍. 도끼가 박힌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이 길게 갈라져 있다. 갈라진 길이가 20미터 정도, 청풍의 가슴에도 갈라진 상처가 있고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귀면인. 왼쪽 팔은 뼈가 부러져 축 늘어져 있다.

청풍; [대충 결말이 보이지 않소?] ! 웃으며 바위로 이루어진 지면에서 도끼를 뽑고

청풍; [가주를 생포해서 번뇌마야로 하여금 생사교를 내놓게 해야겠소.] 도끼를 두 손으로 들고 귀면인에게 다가가고

귀면인; [...] 비틀거리면서 다시 칼을 겨눠 청풍과 싸울 준비를 하고. 가면 아래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청풍; [내게 생사교를 편하게 회수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소 가주!] 비웃으며 귀면인에게 다가가는데.

귀면인; [...] ! 갑자기 청풍을 겨누고 있던 칼을 늘어트린다.

패소정; (저자가 왜 갑자기 저항을 포기하는 듯한 자세를...) 놀라고 어리둥절할 때

청풍;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 (이 느낌은 설마...) 찌릿! 온몸에 소름이 돋고 벼락이 스친다. 동시에

[!] 암흑철사자도 무언가 느끼고

! 갑자기 머리로 패소정을 들이받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 ! 옆으로 날아가며 비명 지르고

청풍; [!] 홱 돌아보고. 직후

! 절벽이 바다쪽에서 치솟은 섬광에 의해 수직으로 갈라진다. 위가 아니라 아래쪽에서 절벽이 위로 갈라지는 모습. 그 섬광은 패소정이 서있던 곳을 가르는데 패소정 대신 패소정을 들이받은 암흑철사자의 허리를 가르고 지나간다

패소정; [철사자!] 휘릭! 비명 지르며 비틀거리면서 내려서고

끄르르르... 허리가 갈라진 암흑철사자가 신음하다가

화악! 크기가 줄어드는 암흑철사자.

털썩! 크기가 손바닥 보다 작게 변해서 나뒹구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 내 철사호령주가 해체되었어!) 경악하며 암흑철사자에게 달려가려는데

청풍; [내 쪽으로 물러서시오.] 걸어서 다가오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손에는 여전히 거대한 도끼를 들고 있고

멈칫! 하며 청풍을 돌아보는 패소정. 직후

<역시 영물이로군. 노부의 기척을 미리 알아차리고 주인을 구하다니...> 슈우! 말소리와 함께 누군가 바다쪽 절벽 아래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사람의 모습

패소정; [당신은!] 경악하며 청풍 쪽으로 뒷걸음질치고

<번뇌마야!> 패소정의 비명 배경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태무. 한손에 생사교를 든 채 절벽 아래에서 위로 떠오른다.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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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항주(杭州)> 운하가 많은 도시. 저녁 무렵.

운하 옆에 즐비한 기루들. 야한 차림의 기녀들이 호객을 하고. 운하를 떠다니는 배에서 기녀들과 한량들이 놀고 있고

어느 화려한 기루

! 띠딩! 풍악소리가 흘러나오는 화려한 독채.

건물 내부에서 벌어지는 야한 장면. 몇 명의 나이 든 기녀가 구석에서 비파와 아쟁을 켜고 피리를 분다.

중앙에서는 야한 차림의 기녀들 다섯명이 춤을 추고 있고. 요즘 여자 아이돌 그룹의 야한 춤 같다. 상좌에는 기절초괴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에는 개목걸이를 차고 입에 재갈이 물린 화접이 거의 헐벗은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개 목걸이에 달린 사슬은 기절초괴가 잡고 있다. 문간에는 섬전비호 교칠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섬전비호는 #192>에 나왔던 기절초괴의 졸개다. 혈모 대려군을 감시하던 자

기절초괴; [이청풍이 살인상단에 있었단 말이지?] 눈 희번득

섬전비호; [패소정... 아가씨와 함께 살인대작의 시신을 살인상단으로 운구해왔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기절초괴; [이런 이런...] [아무래도 내가 삼십여 년 전 종남산에서 한 짓을 나유타에게 들킨 것 같구만.] 헤벌쭉 웃고

섬전비호;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철두가 살인상단의 이목을 속이고 날려 보낸 전서구에는 자세한 내막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눈치 보며

기절초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하니 그 정도 정보면 충분하다.] 끄덕이고

기절초괴; [섬전비호! 혈전마가의 정보망을 총 동원해서 이가놈의 종적을 찾아내라.] [번뇌마가의 떨거지들보다 먼저 광명륜을 손에 넣어야한다.]

섬전비호; [존명!] 납작 엎드리고

이어 방에서 나가는 섬전비호

기절초괴; [원래는 소주(蘇州)로 가서 존귀하신 혈모님을 위로해드릴 생각이었다만...] 문이 닫히는 걸 보며 히죽 웃고

기절초괴; [우선순위를 바꿔야겠다. 광명륜을 손에 넣는 것보다 긴급한 일은 없으니...] 찰캉! 화접의 목에 걸린 쇠사슬을 잡아당기고

목이 끌려 기절초괴에게 얼굴이 가까워지는 화접

기절초괴; [이가놈의 종적이 밝혀지는 대로 함께 가보자 화접아.] 얼굴을 가까이 당긴 화접의 뺨을 혀로 핥으며 웃고. 눈 치뜨며 진저리를 치는 화접

기절초괴; [네년의 주인... 유타년에게 네년이 본 것을 똑똑히 전해주거라.]

기절초괴; [그년이 온갖 공을 들여 키운 기둥서방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를...] 사악하게 웃는 기절초괴

공포에 질리는 화접의 얼굴

 

#294>

<-금릉과 상해 사이의 명산 모산(茅山)> . 험준한 산.

깊은 산속에 자리한 산적들의 소굴. 계곡 중간을 높은 목책으로 막아서 만든 산채다.

나무로 만든 정문 입구에는 <巨山寨>라 적힌 팻말이 붙어있다. 잘 쓴 글씨는 아니다. 튼튼해 보이는 나무문은 닫혀있고. 여기저기 망루에는 산적들이 망을 보고 있다.

높은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산채 안쪽에는 수십 채의 건물들이 있다. 일종의 작은 마을이다. 산채 안에는 중앙 대로를 중심으로 주점, 포목점, 대장간등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대로와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울타리 안에는 개간한 밭들도 많다. 밭에서는 씨를 뿌리는 남녀들도 보이고

산채 입구에 자리한 넓은 마당에서는 사내들 수십 명이 목검을 써서 대련하고 있다. 노련한 산적들이 가르치고 있는데 배우는 자들은 솜씨가 어설프다. 젊은 놈과 중년인들이 섞여있는데 모두 처음 대련하는 티가 역력하다.

어설프게 목검을 휘두르는 놈. 눈 감고 마구잡이로 목검을 휘두르는 놈. 총체적인 난국이고. 난감한 표정인 노련한 산적들

마당 한쪽 놓인 단상에 앉아서 그걸 보며 술을 마시고 있는 거령철귀와 늙은 산적 두 놈. 술상은 소박하고 시중드는 여자는 없다. 마당 다른 쪽에는 제법 잘 가꿔진 정원과 정자도 한 채 있다.

거령철귀; [근래 산채로 들어오는 놈들이 부쩍 늘었어.] 마당에서 벌어지는 대련을 보며 술을 마시고

늙은 산적1; [지난 해 흉년의 여파요.] 함께 술을 마시고

늙은 산적2; [춘궁기가 다가오자 먹을 게 떨어진 놈들이 어쩔 수 없이 산으로 들어오는 거요.]

늙은 산적1; [굶어죽기 싫어서 기어들어오는 놈들을 내칠 수도 없고...] [이러다가 기존에 있던 식구들도 굶게 생겼소.]

거령철귀; [뭐가 걱정이야? 식량 떨어지면 근처의 관부나 부자놈들 집에 쳐들어가서 빼앗아 오면 되지.] 껄껄

늙은 산적1; [그렇게 태평한 말씀 하실 때가 아니오 채주!]

늙은 산적2; [그렇소. 우리 거산채(巨山寨)의 위명이 널리 알려진 탓에 근방의 관부와 부자놈들의 경계가 장난 아니게 삼엄해졌소.]

늙은 산적1; [어설프게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측 피해도 심각해질 수 있소.]

거령철귀; [걱정 따윈 비끄러매둬.] [강도질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내가 먼저 쳐들어가서 지키는 놈들 박살내놓을 테니까.] 술잔의 술을 원샷으로 마시고

거령철귀; [너희들은 그 후에 들이닥쳐서 싹쓸이해오기만 하면 돼.] 입가를 소매로 쓱 닦으면서

늙은 산적1; [그래서 산채를 찾아오는 놈들마다 다 받아들이자는 거요?] 오만상

거령철귀; [황제가 보호하지 못하는 불쌍한 인생들, 우리들이라도 지켜줘야지.] 꼴꼴! 끄덕이며 다시 술잔에 술을 따르고

거령철귀; [대신 새로 들어오는 놈들은 최소한의 칼질, 활쏘기등을 가르친 후 사업에 투입해.] 마당에서 벌어지는 대련을 보고

거령철귀; [그래야 노략질하러 갔다가 관병을 만나더라도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을 테니...] 술 마시고

늙은 산적1; [채주의 숭고한 뜻이야 이해하지만...] ! 말할 때 굉음이 들리고

산채 입구에서 들리는 굉음. 무언가 폭발한 모습이고

[!] [... 뭐냐?] [관군이 쳐들어온 거냐?] 마당에서 대련하던 자들과 다른 산적들 기겁. 거령철귀와 늙은 산적들도 눈 치뜨고

콰쾅! 퍼퍽! 산채 문이 부서진 잔해들이 마당 안쪽으로 튕겨져 들어와 나뒹굴고. 문이 있던 곳은 먼지가 자욱하다

[!] [!] 망루에 있던 자들도 기겁한다. 망루가 무너질 듯이 흔들려서

[엄마야!] [꺄악!] 여자들이 호들갑 떨며 산채 안쪽으로 도망치고. 아이들도 여자들에게 끌려 가며 돌아보고

[웬놈이냐?] [누가 쳐들어온 거냐?] 주변을 오가던 산적들이 칼과 활, 창을 들고 산채 입구로 달려가고

휘이이! 산채 입구가 박살나며 휘몰아치던 먼지가 가라앉으면서 그 뒤쪽에서 어떤 여자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이윽고

! 먼지가 사라지며 드러나는 모습. 황소만한 크기의 시커먼 사자의 등에 올라탄 패소정이다. 눈 부릅뜨고

[! 저게 무슨...] [... 사자다!] [말도 안돼! 검은 색의 사자라니...] 몰려들던 산적들 기겁하고

거령철귀; (암흑철사자...) 술 마시며 눈 번뜩이고. 패소정이 누군지 단번에 알아봤고. 함께 술 마시던 늙은 산적들은 기겁하며 일어나고 있고

눈 부릅뜨는 패소정

<거령철귀!> 단상에 앉아 술 마시는 거령철귀의 모습 크로즈 업. 늙은 산적들은 놀라 뒷걸음질 치고 있고

패소정; [죽인다!] 이를 갈고. 순간

크왕! 사납게 울부짖으면서 도약하는 암흑철사자.

백여미터를 도약해서 단번에 단상 근처까지 날아오는 암흑철사자

! 도중에 암흑철사자 등에서 날아오르는 패소정

[!] [피하시오 채주!] 콰당탕! 단상 뒤로 뛰어내리거나 나뒹구는 늙은 산적들

크왕! 암흑철사자가 거령철귀를 덮치고. 입으로 물고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난 앞발로 할퀴려는 모습

! 일어나면서 주먹으로 암흑철사자의 아구통을 강력하게 후려쳐서 머리가 홱 돌아가게 만드는 거령철귀. 하지만

콰직! 아구통이 홱 돌아가면서도 앞발을 내리그어서 거령철귀의 옷과 가슴의 피부를 찢어버리는 암흑철사자

콰당탕! 단상 앞의 마당에 나뒹구는 암흑철사자. 십여미터를 날아갔다. 하지만

푸학! 깊이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휘청하는 거령철귀

[... 채주님이 부상을 입으셨다!] [금강불괴나 다름없는 채주님 몸에 상처를 내다니...] [괴물같은 사자다!] 산적들 경악할 때

패소정; [크아!] ! 허공에서 떨어지며 발꿈치로 거령철귀의 정수리를 강타하는 패소정. 아주 강력하다

휘청! 충격을 받아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거령철귀. 콰직! 딛고 서있던 단상도 그대로 무너지고. 하지만

! 쓰러지면서도 자기 정수리를 찍었던 패소정의 발목을 움켜잡는 거령철귀.

[!] 몸이 휘둘러지며 눈 치뜨는 패소정

부악! 패소정의 발목을 잡고 높이 쳐들었던 패소정의 몸을 바닥에 강하게 내리치는 거령철귀. 무릎을 꿇은 자세로

[!] 나뒹굴었다가 일어나며 눈 치뜨는 암흑철사자

! 등부터 바닥에 내리쳐지는 패소정의 거구. 물론 패소정의 여자로서는 엄청난 거구인 몸뚱이도 3미터 가까운 거령철귀의 체격에 비하면 어린애 같고. 패소정의 등에 맞은 바닥이 사발처럼 푹 파이고

패소정; [!] 충격 받아 피를 토하는 패소정

부악! 일어나며 다시 패소정의 발목을 홱 쳐들어서 패소정의 몸을 허공으로 쳐올리는 거령철귀. 다시 도리깨질 하려고. 하지만

패소정; [크아!] ! 잡히지 않은 발을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쳐올려 거령철귀의 턱을 강타하는 패소정. 거령철귀의 턱이 뒤로 홱 젖혀지고. 하지만

히죽! 고개 젖혀진 채 웃는 거령철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도

패소정; (무슨 인간이...) 거령철귀의 턱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린 자세로 눈 치뜨는 패소정. 직후

거령철귀; [영차!] ! 다시 패소정의 몸을 바닥에 내리치는 거령철귀. 한 쪽 무릎을 꿇은 채로

! 패소정의 등에 부딪힌 바닥이 다시 푹 파이고

[!] 또 피를 토하는 패소정. 그때

크왕! 바람같이 앞쪽에서 날아드는 암흑철사자. 입을 쩍 벌려 거령철귀의 머리를 물려고 한다.

! 어쩔 수 없이 패소정의 발목을 놓고 뒤로 휙 날아가 피하는 거령철귀

휘릭! 바닥에 나뒹구는 패소정의 앞에 멈춰서며 보호하는 암흑철사자. 이빨을 드러내고

거령철귀; [흥미롭군!] 휘익! 뒤로 내려서며 웃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가슴에는 암흑철사자의 발톱이 스치면서 생긴 깊은 상처가 나있다.

거령철귀; [암흑마가의 수호신인 암흑철사자를 이렇게 능숙하게 부리는 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패소정; [거령철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일어나고. 비틀거리며

패소정; [내가 왜 찾아왔는지는 알 것이다.] 이를 갈고. 눈에 핏발이 서있고

거령철귀; [죽고 죽이는 게 강호의 일상사인데 싸우는 이유를 알 필요가 있겠느냐?] 히죽 웃고

패소정; [으하하하! 말 잘했다!] 사내처럼 웃고

패소정; [오늘 우리 둘 중 한명은 반드시 명줄을 놔야할 것이다.] 이를 갈며 거령철귀를 노려보고

 

산채의 어느 건물.

휘익!그 건물 지붕 위에 돌풍을 일으키며 내려서는 청풍

청풍; (다행히 늦지는 않았구나.) 숨이 좀 가뿐 표정으로 산채의 마당을 보고

청풍의 시점. 산채의 마당 끝에서 패소정과 거령철귀가 대치하고 있다. 암흑철사자도 거령철귀의 주변을 돌며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고. 산채의 산적들은 겁에 질려 끼어들 엄두도 못 낸다. 멀찍이 서서 보고 있고

청풍; (이미 한바탕 드잡이질을 한 모양인데...) (보아하니 누가 이길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거령철귀가 비록 금강불괴에 못지않은 몸을 지녔다지만 술법으로 만들어진 암흑철사자의 이빨과 발톱은 견디지 못한다.> 가슴에 상처를 입은 거령철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패소저는 무공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암흑철사자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이를 갈며 거령철귀를 노려보는 패소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하지만 거령철귀도 구대마왕에 드는 인물인만큼 간단히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령철귀를 보고

청풍; (말리지 않으면 아버지와 딸이 싸워서 한명은 목숨을 잃는 불상사가 벌어질 텐데...) 난감하고

청풍; (남의 가정사에 무작정 끼어들기도 어렵고... 일단 지켜봐야겠다.) 생각할 때

패소정; [죽인다!] 화악! 엄청난 빠르기로 돌진하며 주먹을 날린다. 주먹 앞에서 돌풍이 내뻗치고. 하지만

! 패소정의 주먹은 무시하고 몸을 돌리는 거령철귀. 패소정의 주먹은 거령철귀의 등을 치지만

! 바람같이 달려든 암흑철사자의 아가리는 거령철귀의 머리를 무는 데 실패해서 허공을 물고

! 그러면서 날카로운 발톱이 나와있는 발로 거령철귀의 가슴을 내리치는 암흑철사자.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가슴 피부가 또 갈라지는 거령철귀. 하지만

! 가슴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강력한 주먹질로 암흑철사자의 가슴을 치는 구대마왕

! 거령철귀의 주먹에 맞아 뒤로 날아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크아!] 그 사이에 쇄도하여 주먹을 빗발치듯 날리는 패소정.

! ! 패소정의 주먹에 맞으면서 마주 주먹을 날리는 거령철귀

! 콰쾅! 서로를 강타하는 거령철귀와 패소정의 주먹들.

패소정의 주먹은 거령철귀의 얼굴과 가슴과 명치를 강타하고

반면 거령철귀는 패소정의 얼굴과 명치면 때리고 가슴은 치지 않는다.

뒤로 튕겨졌던 암흑철사자가 다시 고개를 숙이며 거령철귀의 뒤에서 접근하고

! ! ! 물러서지 않고 서로를 치는 거령철귀와 패소정. 단번에 십여 차례 이상을 때리고. 하지만 그 직후

패소정; [!] ! 명치를 강하게 맞은 패소정의 몸이 앞으로 꺾이면서 피를 토하고

청풍; (역시 단독으로는 패소저가 거령철귀를 이길 수가 없구나.) 눈 번뜩일 때

화악! 거령철귀 뒤에서 바람처럼 달려드는 암흑철사자

급히 몸을 돌려 피하려는 거령철귀. 하지만

콰직! 이번에는 피하지 못해서 암흑철사자의 아가리가 거령철귀의 어깨를 강하게 깨문다.

거령철귀; [!] 비틀하고

콰직! ! 암흑철사자의 앞발이 거령철귀의 양팔을 움켜쥐어 깊은 상처를 내고

[!] [안돼!] [채주님!] 산적들 비명

패소정; [잘 했다 철사자!] !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비수를 뽑으며 비틀거리고.

청풍; [!] 스스슥! 사라지는 청풍

거령철귀; [크아!] ! 팔꿈치로 뒤에서 자신을 물고 있는 암흑철사자의 배를 강타한다

콰득! 후두둑! 암흑철사자가 뒤로 튕겨져 나가고. 하지만 암흑철사자의 이빨과 발톱에 어깨와 양팔이 깊이 갈라지는 상처를 입고 피를 뿜어내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 비틀거리다가 눈 치뜨고

패소정; [크아!] 바로 앞으로 쇄도하며 비수로 거령철귀의 눈을 찔러오는 패소정

히죽! 웃으며 저항을 포기하는 거령철귀.

패소정; (피할 생각을 않다니...) 놀라면서도 거령철귀의 눈을 찔러가는 손을 멈출 수가 없고. 하지만 그 직후

! 패소정의 뒤로 유령같이 나타나며 패소정의 뒷덜미를 수도로 치는 청풍

거령철귀; [!] 흠칫 할 때

패소정; [끄윽!]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며 앞으로 쓰러지고. 청풍은 그 뒤에 내려서고

! 거령철귀의 눈을 노리던 패소정의 비수는 뺨을 스치며 상처를 내고

! 자기 앞으로 쓰러지는 패소정의 몸을 두 팔로 안는 거령철귀

! 패소정의 비수는 바닥에 떨어지고

크르르르! 암흑철사자가 이빨을 드러내며 청풍에게 덤비려는데

장난감 같은 흑령철부를 들어서 흔들어 보이는 청풍. 그러자

[!] 무언가 느끼는 암흑철사자

크릉! 드러냈던 이빨을 감추며 멈추는 암흑철사자

청풍; (영물답게 흑령철부를 알아보는군.) 안도

거령철귀; [신세를 졌군.] 자기 품에 쓰러진 패소정을 제대로 안아들며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오해하지 마시오. 당신을 위해 끼어든 게 아니니..] 무뚝뚝하게 말하며 흑령철부를 다시 품속에 넣고

청풍; <그저 딸이 아비를 죽이는 패륜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았을 뿐이오.> 전음으로 말하고

거령철귀; [우리 사이를 알고 있었군.] 두 팔로 패소정을 안아든 채 쓴웃음 짓고

청풍; [패소저의 어머니가 남기신 유서가 최근 패소저의 손에 들어갔소.] 말하며 두 손을 내밀어 패소정을 달라고 하고

패소정; [그럴 거라 짐작했네.] 탄식하며 패소정을 내려다보고

청풍; [신변 정리해서 패소저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리시오. 귀하에게 패소저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패소정을 빼앗으려 하지만

거령철귀; [노부에게 잠시 이 아이와 함께 있을 기회를 주지 않겠는가?] 패소정을 안은 채 뒤로 물러서고

찡그리는 청풍. 그러다가

간절한 표정의 거령철귀

청풍; (어쩔 수 없군.) + [이각(二刻;30)은 넘기지 마시오.] 내밀었던 손을 내리고

거령철귀; [고맙네.] 끄덕이고

패소정을 안고 돌아서는 거령철귀.

크르르르! 암흑철사자가 이빨을 드러내지만

무시하고 그 옆을 지나가는 거령철귀

당황해서 청풍과 거령철귀를 번갈아 보는 암흑철사자

청풍.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웃으며 끄덕이고. 그러자

청풍을 돌아보며 거령철귀를 따라가는 암흑철사자.

근처 건물로 가는 거령철귀. 암흑철사자가 따라가고. 그 건물 주변에 있던 산적들과 여자들 아이들이 겁을 먹고 물러선다.

산적 한명이 문을 열어주는 건물로 들어가는 거령철귀.

암흑철사자는 건물 앞에 주저앉고.

거령철귀가 들어가자 산적은 급히 문을 닫아주며 암흑철사자 눈치를 본다.

하품하는 암흑철사자. 도망치듯 문 앞에서 멀어지는 산적

청풍; (여전히 조마조마한 상황이지만 더 이상 개입해서는 안된다.) 거령철귀가 들어간 건물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패소저가 끝내 죽이려 든다면 거령철귀는 아마 순순히 죽어줄 작정일 것이다.) 허리 숙여서 패소정이 떨군 비수를 집어들고. 그때

[... 고맙소이다 소협!] 늙은 산적12가 다가온다. 여전히 겁 먹은 표정으로 다른 산적들은 멀찍이 서서 보고 있고.

늙은 산적1; [소협이 제때 손을 쓰지 않으셨으면 채주께서 변을 당하셨을 거요.] 눈치 보며 아부하고

늙은 산적2; [그럼 천명이 넘는 우리 거산채의 식구들은 의지할 분을 잃고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 거요.]

청풍; (거령철귀가 산적들에게는 인망이 좋군.) + [고마워할 거 없소.] 비수에 묻은 먼지를 소매에 닦으며 무뚝뚝

청풍; [내 동료를 위해 개입한 것뿐이니...] 비수를 닦고

늙은 산적1; [그리 말씀하셔도 소인들이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지요.] 아부하고

늙은 산적2; [말씀한 하시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서 보은을 하겠습니다.] 굽신거리고

청풍; [정 보답을 하고 싶다면 술이나 한 모금 주시오.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 목이 마르던 참이오.]

늙은 산적1; [술 정도야 당연히 드립지오. 이리로 오시지요.] 청풍의 소매를 잡아끌며 헤벌죽 웃고. 청풍을 정원에 있는 정자로 안내한다.

늙은 산적2; [빨리 술 창고에 가서 가장 좋은 술로 술상을 차려와라. 빨리...] 다른 산적들에게 외치며 따라가고

[예 부채주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신이 나서 달려가는 산적들

청풍; (산적들의 산채니 뭐니 해도 사람 사는 곳은 똑같구나.) 늙은 산적1에게 끌려가며 웃고. 주변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며 따라오는 아이들

<어쩌면 패소저는 제대로 된 아버지를 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당 근처의 정자로 안내 받아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헌데

산적들 사이에서 눈을 번득이며 보는 산적 한 놈. 이어

청풍이 정자에 올라가 앉는 것을 보며 돌아서며 히죽 웃는다.

푸드드! 곧 산채 깊은 곳에서 몇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오른다.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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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다시 이진진의 시점. 혼천경은 3미터 정도 앞쪽에 있는데. 이제 이진진보다 깊이 잠수한 여자는 단 한명이다. 운신장을 닮은 금발의 도도한 인상의 여자. 절세미녀고 선녀같은 분위기의 여자다. 이름은 우후라. 우후라는 역시 잠수 하는 듯한 모습으로 손을 한껏 앞으로 뻗고 있는데 손이 혼천경에 거의 닿을 뻔 했다. 간격은 20-30센티 정도

이진진; (거의... 거의 다 왔다.) 눈빛이 몽롱해진 채 천천히 헤엄친다. 우후라의 옆을 지나가는 중이다.

이진진;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혼천경에 손이 닿을 수 있다.) (하지만...) 극도로 힘든 표정

이진진; (어느덧 몸이 쇳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눈이 자꾸 감기려 한다.) 힘겹게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나가고

이진진; (정신을 잃으면 안된다.) (넋을 놓는 순간 나도 다른 분들처럼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이진진; (그건 알고 있는데...) 이제 눈이 완전히 감기려 한다. 우후라의 가슴쯤을 지나는 중이다

이진진; (이제는 한계에 봉착한 것같다.) 절망

이진진; (더는... 견딜 수가 없다.) 두 팔을 허우적거리고. 그러자

! 옆에 떠있는 우후라의 몸에 이진진의 손이 닿고. 순간

지직! 전기가 오르는 이진진의 손

이진진; (!) 퍼득! 감전되어 퍼덕이고

이진진; (강하진 않지만 이분의 몸에 남아있던 약간의 영기가 내 몸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눈 번쩍 뜨며 우후라를 곁눈질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는 우후라.

이진진; (백여 년 전의 신녀문 문주셨던 우후라(尤后羅)라는 분이다.) ! 다시 정신 차리고 헤엄쳐서 우후라 옆을 지나며

이진진; (무산신녀 님 이래 최고 고수셨다고 알려진 분으로 나처럼 월음천강대법을 완성한 후 금천마장 속으로 들어오셨었다.)

이진진; (하지만 혼천경에 손이 닿기 직전에 정신을 잃으셨었는데...) 한껏 뻗은 손이 혼천경에 거의 닿을 뻔했던 우후라의 모습을 보고

이진진; (이분 몸에 남아있던 기운이 날 살렸다.) 사력을 다해 혼청경을 향해 잠수하고

이진진; (어쩌면 이분은 자신이 실패할 것을 깨닫자 뒤에 들어올 후손을 위해 힘의 일부를 보존해두셨을 지도 모른다.) 사력을 다해 손을 혼천경으로 뻗고

 

#288>

진삼낭; (제발...) 두 손을 으스러져라 움켜쥔 채 기원하고. 그 옆의 운신장도 숨을 멈춘 채 보고

 

#289>

이진진; (우후라라는 분의 도움 덕분에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화악! 혼천경으로 뻗는 이진진의 손

이진진; (그리고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 ! 혼천경을 움켜잡는 이진진의 손. 직후

! 혼천경이 빛을 발하더니

화악! 동굴 속에 있는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는 모습의 혼천경

 

#290>

[!] [그렇지!] 환호하는 진삼낭과 운신장. 동굴 안쪽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걸 배경으로

 

#291>

화악! 혼천경에서 뿜어진 빛이 동굴을 가득 메우고

쿠오오! 동굴을 가득 메우고 있던 젤리같은 것들이 혼천경으로 흡수되며 허공에 떠있던 여자들의 몸이 흔들리고

털썩! 퍼억! 바닥에 일제히 나뒹구는 여자들의 몸뚱이.

[!] [!] 동굴 밖에서 팔로 눈을 가리고 있던 진삼낭과 운신장이 놀라고

! 동굴 바닥에 수십 명의 여자들이 쓰러져 있다. 그리고

츠으! 동굴 깊은 곳의 어둠 속에서 빛이 나고 있고

드러나는 모습. 이진진이 두 손으로 혼천경을 움켜쥔 채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다.

지지지! 혼천경에서 일어난 벼락이 이진진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진삼낭; [진진아!] 비명 지르며 달려 들어가려 하고

운신장; [진정해요.] ! 진삼낭의 팔을 잡아 달려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진삼낭; [... 하지만 진진이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은데...] 안을 들여다보며 다급한 표정을 짓고

운신장;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혼천경이 흡수했던 금천마장의 힘을 진진이의 몸이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에요.]

진삼낭; [... 그건 위험한 거 아닌가요?] 돌아보고

운신장; [위험하기는커녕 진진이가 엄청난 기연을 얻고 있는 중이라고 봐야 해요.] 웃으며 진삼낭의 팔을 놔주고

운신장; [이후로 진진이의 몸 자체가 금천마장이 될 테니까요.] 앞장 서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진삼낭; [... 그럼...] 깨닫고 흥분하며 따라 들어가고

운신장; [이제 세상 그 어떤 힘도 진진이의 몸에 해를 끼치지 못하게 될 거예요.] 바닥을 둘러보며 걸어 들어가고.

으으으! 으음! 바닥에 떨어졌던 여자들이 신음하며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진삼낭; (맙소사! 전부 살아있었어!) 놀라며 그 여자들을 살피며 운신장을 따라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금천마장의 힘이 이 동굴 안에서 흐르는 시간 자체를 멈춰버렸기 때문일 거야.> 으으으! 으으! 신음하며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여자들 배경으로 진삼낭의 생각. 여자들은 눈을 뜨기도 하지만 눈에 초점이 없다.

진삼낭; (금천마장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했었던 이 여자들은 하나같이 절세고수들이었다.) 여자들 사이를 지나가며 흥분하고

진삼낭; (신녀문은 사대마가 가주들에 필적하는 고수 수십 명을 단번에 얻게 된 것이다.)

진삼낭; (이제 신녀문은 무림맹과 마교도 상대할 수 없는 가공할 세력이 되겠구나.)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앞서 가던 운신장이 멈춰 섰다. 그 앞쪽에서는 이진진이 두 손으로 혼천경을 움켜쥔 채 벼락에 휩싸인 모습으로 앉아있다. 헌데

운신장 앞쪽. 바닥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우후라. 다른 여자들과 달리 눈을 뜬 채 천장을 보고 있다.

진삼낭; (금천마장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들어갔었던 저 여자는 벌써 정신을 차리고 있다.) 놀라고 긴장할 때

우후라; [누구냐?] 천장을 보며 운신장에게 묻고

운신장; [삼십칠 대 제자 우밀운(尤密雲)이옵니다.] 한쪽 무릎 꿇으며 포권하고

우후라; [삼십칠 대라...] 천장 보며 생각하고

우후라; [그동안 세월이 제법 많이 흘렀구나. 그저 잠깐 백일몽을 꾼 기분이거늘...] 한숨을 쉬고

운신장; [()사조님께서 금천마장으로 들어오신 후로 백십칠년이 흘렀사옵니다.] 포권 했던 손을 내리며 말하고. 한쪽 무릎은 꿇은 채

우후라; [눈 한 번 깜빡인 사이에 백십칠 년이라니...] 허탈한 표정

우후라; [헌데 금천마장을 깨트린 건 네가 아닌 것 같구나] 고개 조금 돌려 운신장을 보며 말하고

운신장; [이진진이란 아이의 업적이온데...] [아직 기명제자(記名弟子)로 올리지는 않았사옵니다.] 우후라와 함께 이진진을 보며 말하고

우후라; [그럼 가장 시급한 일은 저 아이를 본문의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로구나.] 고개를 조금 더 돌려 이진진을 보고

운신장; [제자도 그리할 생각이옵니다.]

우후라; [금천마장에 갇혀있었던 우리들은 지난 시절의 망령들일 뿐이다.]

우후라; [그러니 우린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이 알아서 문중을 이끌어가거라.] 눈을 감으려 하고

운신장; [여러 사조님들이 계시는데 제자가 어찌 그리 할 수가...] 난감해하는데 + 우후라; [피곤하구나.] 눈을 감고

우후라; [백 년 넘게 잠들어있었으면서도 여전히 잠이 모자란 것 같다.] 눈을 완전히 감으며 중얼거리고

운신장; (잠 드셨구나.) 한숨

운신장; (하지만 태사조님의 말씀이 옳다.) 고개 들어 이진진을 보고

<지금 시대의 문제는 지금 시대에 태어난 우리들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동굴 내부의 모습 배경으로 운신장의 생각 나레이션

 

#292>

<-살인상단> . 먹장구름이 끼어 음울한 날씨

어떤 밀실로 들어서는 소수마녀. 귀파파가 따라 들어와 문을 닫고

밀실 내부. 지자급과 인자급 자객들이 벽을 따라 빙 둘러서있는데 손에 칼을 들고 있다. 밀실 중앙에는 이십여 명의 여자 자객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대부분 젊은 여자 자객들인데 맨 앞줄에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정정, 난향과 세명의 무자조 여자아이들이다. 모두 문쪽으로 등을 돌린 자세로 무릎 꿇고 있다. 문 건너편의 단상에는 의자가 하나 놓여있고. 단상 아래에는 독검사랑이 서있다.

여자 자객들 사이를 지나 단상으로 가는 소수마녀. 좌우의 여자자객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소수마녀를 훔쳐보고

단상으로 올라가는 소수마녀

소수마녀; [시작해라.] 의자에 앉으며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예 단주님!] 고개 숙이고

독검사랑; [이곳에 소환한 계집들은 자객에 어울리지 않게 향수를 쓴 것들입니다.] 여자 자객들을 노려보고

겁에 질려 독검사랑의 시선을 피하는 여자 자객들

독검사랑; [표적인 사내를 홀릴 목적이 아니라면 평소에는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살인상단의 율법!] [그 율법을 가볍게 보았으니 엄벌에 처해야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여자 자객들을 노려보고

더 겁에 질리는 여자 자객들

소수마녀; [그년들은 뭔가?] 정정등을 보며

독검사랑; [치자향의 향수를 쓴 년들입니다.]

독검사랑; [단주님께서 오시기 전에 취조한 바에 의하면...] [난향이라는 저년이 몰래 숨기고 있던 향수를 나눠썼다고 합니다.] 난향을 보며

겁에 질려 달달 떠는 난향

소수마녀; [그년은 무공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독검사랑; [나머지 네년들 중에 전서구에 손을 댄 범인이 있을 것입니다.]

소수마녀; [자수할 기회를 주겠다.] 정정등에게

소수마녀; [전서구를 몰래 날린 년은 앞으로 나서라.]

서로 눈치만 보는 정정과 여자 아이들.

소수마녀; [어쩔 수 없군.] 무표정하게 끄덕

소수마녀; [다섯 년 모두 이 자리에서 처단하라.] 손을 들어 죽이라는 시늉.

독검사랑; [존명!] 스릉! 시커먼 검을 뽑아들고.

독검사랑; [본좌를 원망하지 마라!] 독검을 뽑아들고 정정 일행에게 다가가고

난향; [흐윽!] 납작 엎드린 채 달달 떨고. 그 옆에서 고개 떨군 채 갈등하는 정정

! 독검사랑이 검을 높이 쳐들어 난향을 베려 하고.

달달 떠는 난향

정정; (젠장!) + [접니다!] 고개 번쩍 들며 외치고

손을 드는 소수마녀

난향을 베려던 독검사랑이 검을 멈추고

정정; [제가 전서구를 몰래 외부로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은 살려주시기 바라옵니다.] 소수마녀에게 고개 조아리며 말하고

[!] [!] 안도하고 놀라는 난향과 다른 여자 아이들

소수마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봐라. 다시는 기회가 없을 테니...]

정정; [저는 번뇌마가 소속으로 살인상단의 내실을 염탐하여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고개 든 채 말하고

[... 정정이 번뇌마가 소속...] [그런...] 난향등 놀라고 충격 받고

정정; [그러던 중 이청풍이 천마삼보중 광명륜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사실을 번뇌마가에 제보했습니다.]

독검사랑; [어리석은 계집이...] 노려보고

정정; [번뇌마가에서 나고 자라며 은혜를 입은 몸이라 가주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정; [어떤 처벌을 내리시더라도 감수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독검사랑; [하명하십시오 단주님!] 고개 조금 돌려 소수마녀를 보고

정정을 노려보는 소수마녀.

정정; (아무래도 길지 않은 내 인생을 여기가지 인 것 같네.) 체념하며 웃고

소수마녀; (일벌백계... 당연히 죽여야 하지만...) 정정을 노려보고

소수마녀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과 정정등이 넓은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서 다과를 나무며 즐겁게 웃던 장면

소수마녀; (나도 모르게 이청풍의 반응을 의식하게 되는구나.) + [판결을 내리겠다.] ! 일어나고

소수마녀; [정정! 네년은 죽을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정정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하고

[!] 안도하는 난향과 다른 여자 아이들. 정정은 눈을 치뜨고

소수마녀; [두 번 다시 바깥세상 구경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사형을 대신하겠다.] 말하며 단상은 내려오고

정정; [관대한 처분에 감사드리옵니다.] 납작 엎드리며 절하고

독검사랑; (정정이란 년과 이청풍의 관계를 감안한 판결이로군.) 깨닫고

소수마녀; [금기를 어긴 년들은 한 달간 노역에 처한다.] 여자들을 지나 입구로 가며 말하고. 입구 쪽에서는 귀파파가 문을 열어주고 있다.

[감사합니다 단주님!] [벌을 달게 받겠사옵니다.] 여자들 안도하며 고개 조아리고

문 밖으로 나오는 소수마녀. 문 밖을 지키고 있던 자객들이 인사하고

소수마녀; (부디 조심해라 이청풍!) 복도를 걸어가며 심각해지고

소수마녀; (광명륜을 노리고 번뇌마가와 혈전마가의 인간들이 아귀처럼 몰려들 테니...) 걱정스러운 표정 크로즈 업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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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동정호> . 기절초괴의 유람선 악인선이 떠있다. 악인선 주변에 떠있는 작은 배들

악인선으로 다가가는 작은 배 한 척. 늙은 사공이 노를 젓고 있고. 뱃머리에는 망토를 두르고 죽립을 쓴 여자가 서있다. 온유향이다.

사공; [정말 괜잖겠습니까요 손님?] 끼익! ! 노를 저으며 걱정스러운 표정

사공; [악인선이라 불리는 저 배는 그야말로 죄악의 구렁텅이같은 곳입니다요.] [상상도 못할 끔찍한 만행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하며...]

사공; [동정호에 나타난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자들이 끌려가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공; [악인선의 마귀들은 손님같은 미인을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요.] 눈치 보며 말하고

온유향;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노인장.]

온유향; [하지만 제가 오늘 찾아온 건 악인선의 악명을 들어서랍니다.]

사공; [일부러 악인선을 찾아오셨단 말씀이십니까요?] 놀라고

온유향; [악인선의 악행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게 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말하며 어느덧 바로 앞으로 다가온 악인선을 보고. 악인선은 워낙 커서 마치 앞쪽에 벽이 생기는 것 같다. 악인선 옆에는 계류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 계류장에서 위쪽으로 비스듬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신마유희>의 악인선 참조

사공; [어떤 준비를 하고 오셨는지 모르지만 아무쪼록 조심하십시오 손님!] ! 눈치 보며 배를 계류장에 대고.

온유향; [수고하셨어요.] ! 계류장으로 내려서고.

사공; [별 말씀을...] + [!] 말하다가 기겁하고

슈우! 계류장에 내려섰던 온유향의 몸이 수직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공; [... 이제 보니 선녀님이셨구나.] 털썩! 배 바닥에 주저앉고

슈우! 그 사이에 악인선 갑판 위로 날아오르는 온유향.

[!] 죽립 아래에서 이마 찡그리는 온유향

!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난장판. 수많은 탁자가 설치 되어 있는데 흉악한 인상의 사내들이 헐벗은 여자들을 끼고 술을 마시며 노는 중이다. 야하 춤을 추는 여자들도 있고. 박수치며 환호하는 자들도 있고

온유향; (기절초괴...) ! 갑판 난간에 깃털처럼 내려서고

온유향; (네가 암흑마가를 말아먹으려 작정을 했구나.) ! 갑판으로 내려서고. 그때

사우; [인생 짧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거다.] 선실을 등진 상석에 앉아서 술잔 든 채 웃는 사우. 사우 좌우에는 헐벗은 여자들이 달라붙어 아양을 떨고 있고

사우; [가주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악인선은 나 사우의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할 테니 꼴리는 대로 놀아봐라.]

[역시 사령주님이 최고요!] [사령주님 덕분에 살 맛 납니다.] [사령주님이 영원히 악인선의 주인이 되셨으면 좋겠소이다.] 주변의 사내들 환호하며 술잔을 들고. 저마다 여자들을 끼고 있다.

사우;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 말하다가 놀라고

갑판을 가로질러 사우에게 다가오는 온유향.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둘렀지만 분위기 있다.

사우; [이런 이런... 복덩이가 제 발로 굴러들어왔구나.] 헤벌쭉 웃고

[! 이 계집 언제 악인선에 올라왔지?] [간덩이가 부은 계집이로구만.] [사내가 그리워 찾아온 건가?] 눈 희번덕이며 온유향을 보는 사내들. 헤벌래 하는 놈들도 있고

사우; [모두 들어라!] [저 년을 잡아서 발가벗기는 자에게는 만냥을 상금으로 주겠다.] 술잔 든 손으로 온유향을 가리키며 외치고. 그러자

[상금 만냥은 내거다!] [역시 사령주는 통도 크시오.] [이년아! 순순히 벗어라!] 휘익! 화악! 주변의 사내들이 일제히 온유향을 덮쳐간다. 하지만 그 직후

가앙! 온유향의 몸 주위로 빛이 휘돌고. 그러자

콰드드! 우직! 그 빛의 막에 닿은 자들의 몸은 그대로 으스러진다.

[크아악!] [케엑!] 퍼펑! !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는 사내들. 모두 몸이 으스러졌다.

[꺄악!] [아악!] [히익!] 퍼퍽! ! 갑판으로 흩뿌려지는 사내들의 시체와 으스러진 몸뚱이 파편들. 그걸 뒤집어쓴 사내와 계집들 비명 지르며 물러서고.

사우; (저 무공은...)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고

사우; [... 천앙탄벽이로구나!] ! 비명 지르며 날아오르려 하고

[... 천앙탄벽!] [그러고 보니...] [히익!] 살아남은 자들 공포에 질릴 때

! 이미 사우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온유향. 허공에 떠있다.

사우; [끄윽!] 우두둑! 목이 부러지려 하며 눈을 까뒤집고

온유향; [사우! 죗값을 치를 때가 도래했다!] 사우의 목을 쥔 채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살벌한 표정

사우; [... 천앙마녀님! ... 살려주십시오.] 끄윽! 우두둑! 목이 부러지려 하며 애원하고.

[... 천앙마녀!] [마교가 무림맹에 멸망할 때 죽었다고 알려진 천앙마녀가 살아있었다니...] [저 여자가 구대마왕의 최강자라는 천앙마녀였다!] 모든 사내들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그러다가

[안돼!] [... 달아나자!] [히익!] ! ! 비명 지르며 갑판에서 호수로 뛰어내리는 자들이 있고.

첨벙! ! 호수로 추락하는 사내들. 그러자

[으아아아!] [히익!] 사방에서 호수로 뛰어내리는 놈들이 속출한다. 여자들은 겁에 질려 구석에서 달달 떨고 있고

주변을 떠돌던 작은 배들에 탄 사람들이 놀라서 돌아보고. 첨벙! ! 악인선 갑판 위 모든 곳에서 사내들이 뛰어내리고 있다.

물에 떨어졌다가 필사적으로 헤엄쳐서 달아나는 자들도 있고

[저놈들 왜 저러는 건가?] [악인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모양이네.] 작은 배에 탄 자들의 눈이 번뜩이고. 이자들은 번뇌마가의 끄나풀들이다.

스윽! 그러거나 말거나 사우의 목을 쥔 채 갑판으로 내려서는 온유향

사우; [제발... 제발 목숨만은...] 끄윽! 목이 잡혀서 사색이 된 채 애원하는데

온유향; [자비를 베풀어서 네놈이 내 손에 죽는 이유는 알려주겠다.] 죽립 아래에서 살벌하게 눈을 번득이고

온유향; [네놈이 농락한 벽소소는 내 의녀(義女).]

사우; (벽소소, 그년이 의붓딸이라고?) 경악하며 벽소소를 떠올리고

사우; [... 그럼 천앙마녀께서 황금전장의 안주인이시라는...] + 온유향; [잘 가라!] ! 사우의 목을 쥔 손이 달아오르고. 그러자

[끄아아악!] 화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는 사우

푸스스! 엄청난 고열에 재가 되어 흩어지는 사우의 몸뚱이

온유향; [단 한번 밖에 죽일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러울 뿐이다.] 푸스스! 손을 풀어서 흩어지는 사우의 잔해를 놓고.

온유향; (이로써 소소와 관련된 추문이 퍼질 가능성은 원천봉쇄했다.) 탁탁! 손을 털어서 사우의 시체가 타며 묻은 재를 털어 버리고. 이어

온유향; [전부 나와라!] 선실 쪽을 향해 외치고. 그러자

[... 정말 천앙마녀님이시로군요.] [천앙마녀님께서 살아계셨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덜컥! 갑판 끝 선실의 문이 열리며 노인들이 나온다. 전부 50 이상의 나이 든 사내들

[암흑마가의 죄인들이 천앙마녀님을 뵙습니다.] [속하들이 삼십여 년 만에 천앙마녀님께 인사 올립니다.] 노인들 선실에서 나와 온유향에게 절하고. 수십명이다.

온유향; [너희들은 무엇하는 종자들이냐?] 살벌한 표정

온유향; [기절초괴와 그 졸개들이 암흑마가의 이름에 똥칠을 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단 말이냐?] 노려보고

[용서를...] [패륵은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가차없이 살수를 써서 그만...] [죽는 게 두려워 비굴하게 목숨을 부지해왔습니다.] [이미 암흑마가의 충신들은 대부분 변을 당한 상태입니다.] 고개 조아리며 부끄러워하고

온유향; [패륵! 패륵!] [출신이 의심스럽더니 기어코 암흑마가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구나.] 분노

온유향; [너희들의 무능과 비굴함은 죽어 마땅한 중죄다.] 노인들을 노려보고

겁에 질려 사시나무 떨 듯이 떠는 노인들

온유향; [그러나 인생이 가엾어서 살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겠다.]

온유향; [지닌 바 재주와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패륵의 소재를 알아내라!] 강렬한 표정을 짓고

 

#283>

<-사해용궁사> 사해용궁사의 모습.

위극겸이 머무는 그 건물.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위태무; [이청풍?] 놀라는 표정. 의자에 앉아있다.

위극겸; [놀랍게도 그놈은 종남산에서 죽지 않았습니다.] 위태무 앞에 서서 좁고 긴 천을 보고 있다. 정정이 전서구로 날려 보낸 천이다.

위극겸; [이틀 전, 패륵의 딸인 소녀패왕 패소정과 함께 살인대작의 시신을 살인상단으로 운구해왔다고 합니다.]

위태무; [분명 생사교에 심장이 관통 당했는데 살아있다 이거지?] 눈 번뜩

위극겸; [독룡곡에서 진상파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연을 만난 것 같습니다.] 천에서 눈을 떼고

위태무;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되겠지.] 끄덕

위극겸;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광명륜이 패륵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위태무; [하지만 우리가 이청풍의 소재를 알았다면 패륵 역시 알게 될 것이다.] 심각

위태무; [본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청풍의 소재를 알아내라.] [패륵 보다 먼저 이청풍을 찾아내 광명륜을 입수해야만 한다.]

위극겸;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는 위극겸

위태무; [진천이에게도 연락을 넣어라.] 말하고.

문쪽으로 가다가 멈춰서며 돌아보는 위극겸

위태무; [유사시에는 섭아연을 이용해야하니 준비하라고...]

위극겸; (그럼 진천이가 섭장천의 후계자가 되는 건 물 건너가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문 열고 나가는 위극겸

위태무; [이청풍... 이청풍...] 문이 닫히는 걸 보며 중얼

위태무; [생사교에 당하고도 살아있었다 이거지?]

위태무; [그럼 다음에는 목을 잘라서 확실하게 죽여야겠구나.] 음산하게 웃고

 

#284>

<-무산> 무산의 모습.

<-신녀문> 신녀문의 폐허

신녀문 폐허 끝 쪽의 절벽. 그 절벽 아래 나있는 동굴 앞에 세 여자가 서있다. 물론 운신장과 진삼낭과 이진진이다. 이진진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옷이 저절로 하늘거리고 몸도 아주 가벼워져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모습. 세 여자가 보고 있는 동굴은 #139>에 나온 그 동굴

세 여자가 보고 있는 동굴 안쪽의 모습, 마치 투명한 젤리같은 것으로 들어차 있는 상태인데 그 젤리같은 것들 속에 여러 명의 여자들이 떠있다. 운신장과 복장이 비슷한 여자들인데 수영을 하거나 무중력 상태에 떠있는 것같은데 물론 움직이지는 않는다. 모두 안쪽으로 날아 들어가는 자세다.

멀리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 빛을 발한다.

크로즈 업 되는 그 물체. 돌로 깎아 만든 단상이 있고 그 위에 거울이 하나 떠있다. 직경이 20센티 정도되는 구리거울인데 표면이 아주 매끈해서 빛이 난다.

운신장; [기분은 어떠냐?] 이진진을 돌아보고

이진진; [좋아요.] 웃고

이진진; [몸 상태도 최상이에요.] 자기 몸을 돌아보고

이진진; [월음천강대법이 완성된 탓인지 활개를 치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올라갈 것 같아요.] 말하는 이진진의 몸이 술렁거리며 허공으로 날아오르려 한다.

운신장; [지금이라도 부담되면 포기해도 된다.]

운신장; [신녀문 부활이라는 내 염원을 위해 진진이 너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는 않구나.] 한숨

이진진; [제 마음은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되었으니 근심하지 마세요.] 웃고

이진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만 금천마장 안에 들어가서 혼천경을 꺼내올게요.] ! 동굴로 다가가고

진삼낭; [진진아!] 긴장해서 부르고

이진진; [예 엄마!] 돌아보고

진삼낭; [조심... 조심해야 한다.] 긴장이 극에 달해서 목소리가 잠기고

이진진; [걱정마세요.] 미소

이진진; [금방 들어갔다 나올게요.] 슈욱! 돌아보며 걸음을 옮겨서 투명한 젤리가 가득 찬 것같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진삼낭; (제발...) 두 손 모아 가슴에 댄 채 숨도 못 쉬고

운신장;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젤리같은 것 속에 떠서 천천히 앞으로 헤치고 가는 이진진을 보며 역시 긴장

운신장; (부디 본문의 열조들께서 진진이에게 힘을 주시길 바랄 뿐이다.)

 

#285>

금천마장을 헤치고 들어가고 있는 이진진의 시점. 멀리 아래쪽에서 혼천경이 빛을 발하고 있고. 이때부터 시점이 바뀌어서 이진진은 깊은 수직 동굴을 헤엄쳐 내려가는 형상이 된다. 머리를 아래로 하고 양손을 번갈아 앞 뒤로 움직여서

이진진; (천마가 혼천경을 봉인하기 위해 펼친 금제 금천마장...) 잠수하듯이 머리를 아래로 하고 혼천경을 향해 내려가는 이진진.

이진진; (엄청난 영기(靈氣)가 고여 있어서 마치 쇳덩이 속을 헤집고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져.) 좀 힘든 표정

이진진; (금천마장을 이루고 있는 영기들은 몸 속의 탁기(濁氣)에 달라붙는다.)

이진진; (그래서 몸을 금천마장과 동화시켜버리는 것인데...) 잠수하면서 주변의 여자들을 곁눈질하고

<하나같이 절세고수였던 신녀문의 역대 문주들도 결국 금천마장에 사로잡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잠수하는 이진진 주변에 떠있는 여자들의 모습.

이진진; (몸 속의 탁기를 완전히 소멸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금천마장에 뛰어든 때문인데...) 좀 힘든 표정이 되고

이진진; (내 몸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이진진; (월음천강대법으로 몸을 완전히 정화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잠수하는 속도가 줄어들고

이진진; (역시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아서 내 몸에도 제법 많은 탁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진진; (그 탁기에 달라붙는 금천마장의 영기들이 내 몸을 점점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진진; (정신을 잃기 전에 혼천마경에 손이 닿아야할 텐데...) 아래쪽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거울을 보며 잠수하고

 

#286>

동굴 밖에서 가슴을 졸이며 보고 있는 운신장과 진삼낭. 진삼낭은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댄 채 초긴장한 모습

두 여자의 시점. 이진진이 동굴 중앙에 수평으로 떠서 혼천경을 향해 가고 있다. 자유형 수영을 하듯이 양손을 번갈아 앞뒤로 움직이고 두 발을 아래 위로 흔들어서.

운신장; (진진이가 금천마장 안으로 들어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역시 긴장

운신장; (월음천강대법으로도 몸 속의 탁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운신장; (나를 위해서라도 부디 힘을 내다오 진진아.)

<천마가 본문에 걸어놓은 족쇄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잘못 될 경우 내 나머지 삶은 회한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을 테니...> 가슴 졸이며 보고 있는 두 여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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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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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마녀; <혈왕신공은 그 성취 단계별로 운용했을 때 피부색이 달라진다.> <그리고 팔성에 이르면 완전히 피를 칠한 듯이 시뻘겋게 변한다고 한다.>

 

<이모는 소정이를 출산한 얼마 후 우연히 기절초괴가 혈왕신공을 운용하는 것을 목격했는데... 피부색이 그냥 좀 달아오른 정도였다고 한다.> 밀실의 조금 열린 문으로 들여다보며 놀라는 우유라. 밀실 안에서는 기절초괴가 상체를 벌거벗고 운기조식 중인데 피부색이 약간 검은 정도다.

 

소수마녀; <아무리 높게 쳐줘도 당시 기절초괴의 혈왕신공은 오성(五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청풍; <... 그런데도 단주의 이모님께서 딸을 낳았다는 건...> 무언가를 깨닫고 전율한다.

소수마녀; <기절초괴가 아닌 다른 사내가 이모를 임신시킨 것이다. 물론 그걸 사주한 것은 기절초괴였을 테고...> 끄덕이고

청풍;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이를 부득 갈고

 

<기절초괴는 후사를 얻지 못해 암흑마가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불안해지자 다른 사내로 하여금 아내를 범하게 해서 임신을 시킨 것이다!> 우유라가 아기를 안고 있는 걸 보며 음산하게 웃는 기절초괴

 

소수마녀; [누구보다 지혜로운 이모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시름시름 앓게 되었으며...] 늪지 가에 나있는 좁은 길 중 그나마 약간 폭이 넓어진 곳에 멈춰서고. 이제부터는 말로 한다

소수마녀; [결국 깊어진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요절하셨던 것이다.] 사당 쪽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 [반드시... 반드시 그 말종을 처단해야겠습니다.] 이를 부득 갈고

소수마녀; [그래야겠지.]

소수마녀; [하지만 나는 물론이고 소정이에게도 기절초괴를 처단할 능력은 없다.] 사당을 보면서

청풍; [제가 처단하겠습니다.] ! 주먹으로 가슴 치며 말하고

청풍; [기필코 기절초괴로 하여금 죗값을 치르게 하겠습니다.]

소수마녀;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약간 미소

소수마녀; [사실을 말하자면 네가 흡정마고, 독심귀의에 이어 처단해야할 세 번째 표적이 바로 기절초괴였다.] 지긋이 보며

청풍; (그렇게 된 것이었구나.) 깨닫고

청풍; (이 여자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나를 단기간에 절세고수로 만든 목적은 기절초괴를 죽이기 위해서였다.) 흡정마고와 독심귀의를 떠올리고

소수마녀; [나를 원망하느냐?] 청풍의 눈치를 살피고

청풍; [아닙니다.] 고개 젓고

청풍; [일개 백정에 불과했던 나를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능력자로 만들어주신 단주님을 어찌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소수마녀; [그리 말해주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구나.]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으며 살짝 미소 짓고

청풍; (마녀라고 불리는 이 여자가 미소를 지으니 심장이 위험해지는군.) 침 꿀꺽! 심장이 두군. 얼굴이 벌개지고

소수마녀; [우리 자매를 위해 복수해줄 널 위해 몇 가지 보상책을 마련해뒀는데...] ! 왼쪽 소매에서 꺼내는 소수마녀의 오른손에 작은 도끼가 들려있다. 길이가 한 뼘도 안되는 안되는 크기에 양쪽으로 날이 달린 서양 판타지에 나올법한 도끼다. 도끼 전체가 먹물을 칠한 듯 검다.

소수마녀; [이게 그 첫 번째 보상이다.] 도끼를 내밀고

청풍; (장난감같은 도끼로군) + [평범한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손으로 도끼를 받으며 말하고

소수마녀; [그 도끼에 공력을 주입해봐라.]

청풍; [...] 손가락 두 개로 도끼의 손잡이를 잡고, 이어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자

지지지! 도끼 손잡이 끝을 잡은 청풍의 두 손가락이 벼락에 휘감긴다. 그러자

퍼엉! 갑자기 도끼가 거대하게 변한다. 손잡이 길이가 3미터가 넘고 굵기는 두 손으로 잡아야할 정도며 끝에 달린 양날 도끼는 길이가 2미터, 폭이 1미터쯤으로 거대하다.

청풍; [!] ! 기겁하며 두 손으로 도끼를 급히 잡는다.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 했고.

청풍; [... 이게 무슨... 손바닥만 하던 도끼가 이렇게 커지다니...] 콰득! 두 손으로 도끼를 잡고 허둥대고

소수마녀; [우리 암흑마가에 전해지는 세 가지 보물중 하나인 흑령철부(黑靈鐵斧).] 거대해진 도끼를 감탄의 표정으로 보고

소수마녀; [사용하는 자의 내공에 따라 크기를 자유자재로 키울 수가 있는데...] [지금 네가 키운 정도의 크기는 전대미문이로구나.] 거대해진 도끼를 보며 감탄

청풍; [단주님 덕분에 전 내공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수준이 되었지요.] ! ! 도끼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소수마녀; [흑령철부는 일종의 술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다른 병기에 훼손되지 않는다.] [또 그 위력은 산을 부수고 바다를 가를 수 있을 정도다.]

청풍; [대단하군요.]

소수마녀; [기절초괴가 날 눈엣가시 같이 여기면서도 섣불리 손을 쓰지 못해온 것은 내게 흑령철부가 있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청풍; (흑령철부를 쓰면 기절초괴와도 맞설 수 있었겠지.) 끄덕

소수마녀; [흑령철부에게 단점이 있다면 내공 소모가 크다는 게 점이다.] [물론 내공이 누구보다 심후한 네게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청풍; [제게 딱 맞는 무기같습니다.] 도끼를 살펴보며

청풍; [이것만 있으면 기절초괴가 아니라 생사교를 쓰는 번뇌마야와 싸워도 지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소수마녀; [멀리 던져봐라.]

청풍; [그러지요.] 휘익! 거대해진 도끼를 던지고

가가가강! 맹렬히 회전하며 날아가는 도끼. 늪지를 따라 멀리 날아가는데

휘익! 수백 미터를 날아가다가 힘이 다해 늪지로 추락하려는 도끼

소수마녀; [정신을 집중해서 돌아오라고 명령해라..]

청풍; [...] ! 눈 부릅뜨며 내민 청풍의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가앙! 늪지로 추락하려던 도끼가 홱 방향을 틀어서

가가강! 다시 회전하며 청풍과 소수마녀가 있는 쪽으로 날아온다

청풍; (내 공력이 주입되어 있는 때문인지 흑령철부가 내 뜻대로 움직인다!) 흥분. 눈을 부릅뜨고

가가강! 그 사이에 맹렬히 회전하며 청풍과 소수마녀를 덮쳐오는 도끼

청풍; (작아져라!) 눈 부릅뜨며 손을 내밀고. 그러자

가가강! 슈우우! 날아오며 급격히 작아지는 도끼. 한 바퀴 돌 때마다 작아지는 모습이고. 이윽고

휘리릭! 하늘 항해 벌린 청풍의 손 위에 바람개비처럼 내려앉는 도끼. 크기는 다시 손바닥 만해졌다.

소수마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떻게 쓰는지 전부 깨우쳤구나.] 웃고

청풍; [단주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지요.] 멋쩍게 웃고

소수마녀; [흑령철부도 주었으니 나는 먼저 총단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가던 길을 가고

청풍; (나는 남으라는...) 흠칫! 할 때

소수마녀; [소정이를 부탁하마.] 살인상단 쪽으로 멀어지며 말하고

청풍; (암흑마가의 보물인 흑령철부까지 아낌없이 준 이유가 패소정을 맡기기 위해서였구나.) 깨닫고

청풍; (하긴 패소정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어서 소수마녀라 해도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겠지.) 멀어지는 소수마녀를 보며 생각

청풍; (하루라도 빨리 무림맹으로 가서 어머니를 뵙고 싶지만...) !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고. 손에 작아진 도끼를 든 채

청풍; (패소정이 이성을 되찾을 때까지 지켜준 후로 미룰 수밖에 없구나.) 사당 쪽을 보고. 사당은 수백 미터 밖에 있어서 불빛이 가물거린다.

청풍; (그나저나 패소정의 생부는 누구일까?)

청풍; (단주는 알고 있었던 눈치지만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다.) 쓴웃음

청풍; (일단 암흑마가 내의 인간은 아닐 것이다.) (그랬다가는 나중에 패소정의 생부라며 나설 경우 기절초괴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도 있었을 테니...)

청풍; (결국 암흑마가 가주 자리를 위협하지 않을 신분의 사내에게 아내를 범하게 했다고 봐야하는데...)

청풍; (패소정이 여자로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거구인 것은 생부의 체질을 물려받은 때문이라고 봐야...) + [!] 생각하다 눈 치뜨는 청풍.

청풍; (맙소사!) 침 꿀꺽

청풍; (난 이미 그 모든 조건에 맞는 자와 드잡이질을 해본 적이 있다.)

<거령철귀! 번뇌마가 출신의 구대마왕인 바로 그자다!> 청풍이 거령철귀와 싸우던 장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76>

아주 깊은 밤. 이제 새벽이 멀지 않았다. 여전히 살인상단.

살인상단이 자리한 절벽. 절벽 중간쯤에 작은 구멍들이 두 줄씩 일정한 간격으로 뚫린 곳이 있다. 비둘기들이 들고 나는 곳이다..

그 절벽 내부의 복도. 복도 좌우에 여기저기 철문이 있고 인적은 없다. 일정한 거리마다 등이 걸려있지만 흐릿하다. 헌데

스윽! 복도 바닥 구석으로 그림자가 아메바처럼 움직이더니

어느 철문 앞에서 멈추는 아메바같은 그림자.

<드디어 도착했다.> 반짝! 아메바같은 그림자 속에서 여자의 눈 한 쌍이 반짝이고. 아메바같은 그림자의 정체는 정정이다.

<傳書鳩>라는 글이 적힌 팻말이 철문 상단에 붙어있다.

<여기가 살인상단의 전서구(傳書鳩)를 기르고 관리하는 곳이다.> 스르르! 철문으로 다가가는 아메바 같은 그림자. 이어

<튼튼한 철문이 닫혀있지만 번뇌마가 비전의 유가착영술(踰跏着影術)을 집중적으로 익힌 날 막지는 못한다.> 츠으으! 철문 아래에 나있는 약간의 틈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하는 그림자.

<새벽녘인 지금 전서구를 날려 보내면 외곽에 대기하고 있는 본가의 형제들이 송골매를 부려서 낚아챌 것이다.> 완전히 철문 아래로 스며들어가는 그림자

스르르! 완전히 철문 안쪽으로 사라지는 그림자. 헌데

 

! 복도 끝 모퉁이에 나타나는 그림자. 어둑한 모퉁이에 등을 기댄 채 아메바같은 그림자가 스며들어간 철문을 곁눈질한다. 이자는 철두다.

철두; (그러리라 짐작은 했지만... 정정 저것이 숨겨둔 재주가 있었군.) 음산하게 웃고

철두; (청풍이가 광명륜을 지니고 있다는 걸 상전에게 보고하기 위해 전서구를 날릴 생각이겠지만...)

철두; (덕분에 난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철두; (살인상단 외곽에서 매를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는 건 정정이 너의 동료들만이 아니니...) 웃는 철두

 

#277>

여전히 밤. 살인상단을 밖에서 본 모습. 높은 절벽 위. 일정 간격으로 초소가 있고. 초소마다 두 명씩의 자객들이 서서 주변을 경계한다. 헌데

푸두두! 푸득! 무언가 날개 짓을 하는 소리가 들려 흠칫! 하는 자객들. 직후

절벽 중간쯤에 두 줄로 나있는 구멍들로부터 날아 나오는 비둘기 십여 마리.

<새벽이 가까운 시간에 전서구가 날아 나오다니...> <사고가 난 것일 수도 있다. 총관님께 보고하자!> 급히 작은 피리를 입에 무는 자객들

삐익! 삐익! 피리를 부는 자객들. 그 배경으로 날아가는 비둘기들. 헌데

비둘기 발목 크로즈 업. 천이 묶여있다.

 

#278>

청풍이 있는 곳. 늪지 옆에 나있는 길가의 돌에 앉아 있다가 흠칫! 고개를 드는 청풍. 삐이! 삐이! 멀리서 피리소리가 들리고

멀리 밤하늘로 날아가는 비둘기들이 보인다. 살인상단 입구쪽이다.

청풍; (이런 시간에 날아가는 비둘기들이라니...)

청풍; (살인상단의 전서구들은 쉴 틈이 없구나.) 생각하다가

고개 돌려 수백 미터 저편의 사당을 보고

청풍; (언제부터인가 울음소리는 그쳤다.)

청풍; (그렇다는 건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렸다는 건데...)

청풍; (무모하게 복수를 시도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건 나와 단주의 희망사항일 뿐이겠지.) 쓴웃음

 

#279>

사당. 이제 촛불도 다 녹아서 거의 꺼지려 하고 있다. 사당 바닥에는 패소정이 무릎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댄 자세로 엎드려 있다. 머리 위에 모은 두 손으로는 장난감 크기인 암흑철사자를 움켜쥐고 있고. 얇은 책과 상자 등은 옆에 놓여있다.

패소정; (가엾은 어머니...) 암흑철사자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패소정; (너무도 수치스러운 비밀이건만 유서로 남기신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를 바득 갈고

패소정; (내가... 유일한 핏줄인 내가 자라서 당신의 복수를 해주길 바라신 것이다.) 이를 갈며 울고

패소정; (복수...) 힘겹게 일어나고

패소정; (당연히 해드려 한다.) 일어나 앉으며 얇은 책도 집어들고

패소정; (기절초괴 패륵! 기다리고 있어라.)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책은 소매 속에 넣으면서 기절초괴를 떠올린다.

패소정;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네놈의 더러운 야망의 결과로 태어난 나를...) 비틀거리며 사당 밖으로 나가고

패소정; (물론 그 전에 먼저 나를 만나게 될 인간이 있다.) ! 사당 밖으로 나오며 암흑철사자를 바닥에 던지고

털썩! 바닥에 떨어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나라는 죄 많은 인생을 만든 악적을...) ! 입술을 강하게 깨물며 거령철귀를 떠올리고. 이어

푸훅! 입술 깨물어서 나는 피를 바닥에 던져진 암흑철사자에게 뿌리는 패소정.

후둑! 암흑철사자에 뿌려지는 피, 그러자

츠츠츠! 연기를 내며 암흑철사자로 스며들어가는 피.

패소정; (암흑철사자! 암흑마가의 수호자여!) 두 손을 결을 지으며 주문을 외우고

패소정; [나를 원수에게로 데려가 다오!) 눈 부릅뜨며 주문을 외우고

번쩍! 암흑철사자의 눈이 빛을 내고. 이어

스윽! 살아있는 것처럼 일어나는 암흑철사자. 이어

패소정; (암흑철사자가 철사호령주에 반응을 보인다!) 더 집중해서 주문을 외우는 패소정. 그러자

슈욱! 몸집이 확 커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되었다!)

패소정; (강렬한 염원 덕분인지 암흑철사자가 내 미숙한 철사호령주에도 따라주었다.) 자기 앞쪽에서 말만큼 커지는 암흑철사자를 보며 흥분하고.

 

#280>

크와아앙! 사당 쪽에서 들리는 사자의 울부짖음. 돌에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는 청풍

청풍; (사자의 울음소리?) 급히 일어나고. 이어

스슥! 절벽의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기는 청풍. 직후

화악! 사당 쪽에서 거대한 사자가 바람처럼 달려온다. 황소만한 크기에 전체가 검은색인 사자. 그 사자의 등에는 패소정이 말을 타듯이 앉아있다. 한손으로는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쥐어 균형을 유지하면서.

청풍; (맙소사!) 화악! 자기 앞을 스쳐지나가는 검고 거대한 사자를 보며 경악하고. 물론 검고 거대한 그 사자 등에는 패소정이 타고 있다.

청풍; (느닷없이 칠흑같이 검은 사자가 나타나다니...) 숨어있던 곳에서 나서며 멀어지는 암흑철사자를 보고

암흑철사자를 타고 멀어지는 패소정

청풍; (패소저가 타고 가는 저 사자도 흑령철부처럼 진짜 사자가 아니라 술법으로 만들어진 보패(寶貝)일 것이다.) ! 몸을 날리고

청풍; (패소저가 충격에서 빨리 벗어난 것은 기쁜 일이다만...) 휘익! 달려가고

<덕분에 나도 쉴 틈이 없게 되었구나.> 절벽을 평지처럼 달려 올라가는 암흑철사자. 그 뒤를 따라서 절벽을 비스듬히 달려 올라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절벽 위의 초소에서 경비 서다가 기겁하는 자객들이 보이고

 

#281>

전서구 보관실이 있는 복도를 걸어오는 소수마녀. 귀파파가 따라오고.

전서구 보관실의 철문이 열려있고. 인자급 자객 둘이 경비를 서고 있다.

다가오는 소수마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인자급 자객들

안으로 들어가는 소수마녀와 귀파파.

철문 안쪽은 상당히 넓은 밀실인데 사방의 벽 뿐 아니라 밀실 내부에도 수많은 비둘기집이 설치되어 있다. 아파트처럼 바닥에서 천장까지 비둘기집이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비둘기 집에는 대부분 한 쌍 씩의 비둘기들이 들어있는데 쇠창살로 된 문이 달려있다. 중앙에는 긴 탁자와 의자, 횃대등이 놓여있다. 그 탁자 앞에 서 있다가 돌아보는 독검사랑. 인자급과 지자급 자객들 십여 명이 실내를 체크하고 있다. 탁자에 고운 가루를 뿌리는 자들도 있고. 탁자 근처에 있는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집들을 살치는 자들도 있다. 입구 맞은편의 벽에는 두 줄의 구멍들이 여러 개 뚫려서 달빛이 흘러들어온다. 비둘기들이 들고 나는 구멍이다.

독검사랑; [어서 오십시오 단주님.] 고개 좀 숙이고. 다른 자객들도 일제히 고개 숙인다. 하던 일 하면서

소수마녀; [어떤 상황인가요?] 다가가고

독검사랑; [전서구 열 마리가 달아났습니다.]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 집들을 보며 말하고. 주로 탁자 주변의 비둘기집들 문이 열려있다.

소수마녀; [비둘기들이 스스로 쇠창살로 된 문을 열고 나와서 달아났다는 건가요? 그것도 무려 열 마리가?]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 집들을 보며

독검사랑; [물론 비둘기들이 자력으로 탈출한 건 아닙니다.] 고개 젓고

독검사랑; [누군가 잠입해서 비둘기들을 날려 보냈으며...] [그 증거로 어떤 놈이 지필묵을 쓴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탁자를 가리키고. 탁자도 조사하는 자객들. 고운 횟가루를 탁자에 뿌리거나 솔로 그 횟가루를 지우는 자도 있고

독검사랑; [전서구 보내는 것이 끝나면 담당자는 반드시 탁자를 걸레질해서 흔적을 지우도록 되어 있는데...]

독검사랑; [탁자 위에 지필묵으로 글을 쓴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자객들이 솔로 횟가루를 흩어버리자

글자 비슷한 것이 남는 것을 보며 말하고

소수마녀; [범인은 어떻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나요?] 그걸 보며

독검사랑; [그걸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눈치 보며

독검사랑; [아시다시피 중요한 전서구를 보관하는 곳이라 저 철문에는 경보장치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철문을 보고. 소수마녀도 철문을 보고

독검사랑; [열쇠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철문을 열려고 시도하면 즉시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지요.]

소수마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자가 귀신같이 이 안에 들어왔었군요.] 철문으로 가며 말하고. 독검사랑과 귀파파도 따라가고. 헌데

귀파파; [유가술(踰跏術)을 배운 놈의 소행이로구먼.] 따라가며 눈 번뜩

독검사랑; [유가술!] 흠칫! 돌아보고

귀파파; [유가술 중에는 몸을 거의 물처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도 있다.] 말할 때. 소수마녀는 문간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를 살핀다.

독검사랑; [결국 범인은 유가술을 익힌 놈이겠습니다.]

소수마녀; [놈이 아니라 년이로군요.] 손을 코에 대고

[?] [계집의 소행이란 말입니까?] 놀라며 소수마녀를 돌아보고

소수마녀; [철문 아래쪽 문틀에 희미하지만 지분 냄새가 묻어있어요.] 손가락을 끝을 코에 대고 말하고

독검사랑; (대단하군. 잠깐 사이에 범인을 여자로 특정해 내다니..)

소수마녀; [현재 총단에 머물고 있는 계집들 중에서 치자향의 지분을 쓰는 자를 찾아내도록 하세요.]

소수마녀; [누가 잠입시킨 끄나풀일 지는 짐작이 가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싶군요.] 단호한 표정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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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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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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