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99>

청풍과 귀면인이 싸우고 있던 바닷가 절벽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그리 높지 않은데 소나무가 울창하다. 바닷가 절벽과는 5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정상 부분의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원통형 망원경을 한쪽 눈에 대고 있는 기절초괴. 바위에 걸터앉아있고. 그 뒤에는 화접이 무릎 꿇고 있다. 화접은 여전히 야한 차림에 개목걸이를 하고 있고 개목걸이에 연결된 쇠사슬은 기절초괴 옆에 늘어져 있다. 입에 재갈은 물려있지 않다.

기절초괴가 보는 원통형 망원경 화면에 잡히는 장면. 패소정이 뒷걸음질로 청풍 쪽으로 물러서고 있고 청풍이 보는 바다 쪽 절벽 위로 위태무가 내려서고 있다. 암흑철사자는 보이지 않고 귀면인은 부러진 왼팔을 늘어트린 채 청풍의 뒤쪽 30미터쯤에 서있다.

생사교를 든 위태무의 모습 크로즈 업

기절초괴; [드디어 진짜 대빵이 등장하셨구만.] 망원경으로 보며 웃고

기절초괴; [덕분에 이청풍이 놈이 위극겸과 싸우다 지치면 들이닥쳐서 광명륜을 손에 넣으려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어.]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기절초괴; [화접아! 네가 보기에 번뇌마야와 이청풍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 화접을 돌아보고

화접; [암흑철사자가 건재했다면 이청풍이 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옵니다.]

화접; [하지만 암흑철사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상 이청풍은 거의 확실히 번뇌마야의 손에 죽을 것이옵니다.]

기절초괴;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도 말해봐.] 흥미진진한 표정

화접; [광명륜과 생사교의 힘은 비등하지만...]

화접; [번뇌마야는 생사교의 힘을 십성 끌어낼 수 있는 반면 이청풍의 광명법신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옵니다.] 절벽 쪽을 보며 말하고

기절초괴; [훌륭해! 탁월한 분석이야!] 짝짝 박수치고

기절초괴; [역시 나유타가 내 감시를 맡길만한 재원이야.] 쇠사슬을 잡고

기절초괴; [그리고 난 예쁜 년보다 똑똑한 년을 더 좋아해.] 철컹! 쇠사슬을 당기고

힘없이 기절초괴에게 끌려오는 화접

기절초괴; [세상에 예쁜 년은 많아도 예쁘면서도 똑똑한 년은 드물기 때문이지.] 망원경으로 화접의 턱을 위로 들어올리고

기절초괴; [그래서 아직까지 네년을 잡아먹지 않고 살려둔 거야.] 화접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두렵지만 필사적으로 참는 화접

기절초괴; [그럼 우리 함께 이가놈이 번뇌마야에게 죽는 장면을 감상해볼까?] 다시 바닷가 쪽을 보고

화접; (이공자...) 기절초괴의 옆에서 바닷가를 보며

화접; (달아나는 게 최선이라는 걸 생각해주세요!) 주먹 꽉

 

#300>

다시 바닷가 절벽 위. 청풍과 번뇌마야가 10미터쯤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패소정은 청풍의 뒤에 서서 두려움에 떨고 있고

위태무; [부상은 어떠냐?] 청풍의 뒤쪽 귀면인에게

귀면인; [견딜만 합니다.]

위태무; [그럼 광명륜을 회수한 후 치료해주마.] 청풍을 보고

청풍; (좋지 않군. 암흑철사자가 도와주어야 어찌 어찌 상대해볼 수 있는 강적인데...) 긴장할 때

위태무; [세상에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아. 분명 심장이 관통 당했었는데 멀쩡하게 살아있는 인간도 있고...]

청풍; [세상 이치란 게 노인장의 머리로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아셨다니 다행이오.] 비웃고

위태무; [독룡곡에서 얻은 어떤 기연 덕분일 테지만...] 끄덕

위태무; [오늘은 종남산에서와 같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확실하게 목을 쳐서 후환을 없이할 생각이니...] 음산하게 웃는 위태무의 몸에서 살기가 무시무시하게 피어오른다.

공포에 질리는 패소정

청풍; [노인장 뜻대로 될 수 있을지 봅시다.] 두손으로 도끼를 잡으며 웃고

위태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웃고

위태무; [순순히 광명륜을 넘기면 너뿐 아니라 네 계집의 목숨도 구할 수 있다.] 패소정을 보며 웃고

청풍; [광명륜을 원한다면 직접 가져가 보시오.] 냉소

위태무; [그래야겠군.] 웃으며 생사교를 드는데

! 이미 생사교가 길게 늘어나 패소정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다. 눈 치뜨며 비틀하는 패소정

청풍; [안돼!] 비명 지르며 패소정을 돌아보는데

스스스! 패소정의 가슴을 궤뚫은 검날이 사라지고

슈학! 이미 청풍의 목을 쳐오는 생사교. 길게 늘어났다.

 

#301>

기절초괴; [오오오!] 망원경으로 보며 감탄하고. 그 옆에서 화접은 눈을 치뜨고

<정말 대단한 늙은이야! 계집부터 죽여서 이가놈의 주의를 분산시키다니....> 망원경에 비치는 장면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감탄. 패소정이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고 있고. 그 옆에서 돌아보던 청풍의 목을 생사교로 치고 있는 위태무의 모습이 보인다.

화접; (안돼!) 무릎 위에 놓은 주먹 불끈

 

#302>

! 청풍의 목을 베려는 생사교. 청풍은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하지만

부악! 청풍의 몸이 강한 빛에 덮이고

! 청풍의 목 부분에서 폭발과 섬광이 일어난다

[!] 놀라는 귀면인. 드드드! 진동이 절벽을 뒤흔들고

위태무; [허어...] 파사삭! 앞쪽에서 깨지는 생사교의 날을 보며 놀라고. 몸이 충격을 받아 조금 흔들린다. 생사교의 본체가 깨진 게 아니고 생사교에서 내뻗힌 검기가 깨진 것

청풍; [!] 비틀거리며 옆으로 물러서고. 화악! 몸을 가렸던 빛의 막이 흩어지고 있고

푸학! 청풍의 목. 상당히 깊게 베어져서 피가 뿜어지고 있다.

귀면인; (광명법신을 목에 집중시켜서 치명상을 피했다.) 놀랄 때

위태무; [광명법신이 구성에 이르렀군.] ! 다시 앞으로 나오며 생사교를 찔러내고

부악! 두 주먹 불끈 쥐는 청풍의 몸이 유리구슬 같은 것에 덮이고

빠캉! 유리구슬 같은 것을 궤뚫고 들어오는 생사교. 카카캉! 유리구슬 같은 것과 마찰을 일으키며 생사교의 검날이 불꽃을 튀기는데

! 청풍의 가슴을 궤뚫는 생사교의 날. 하지만

청풍; [크아!] 부악! 무시하고 도끼를 강력하게 휘두르는 청풍 비스듬히 휘두른다

위태무; [허어...] 부악! 몸이 방어막에 덮이며 놀라고

! 위태무의 방어막을 강타하는 거대한 도끼

콰드드! 방어막에 덮인 채 옆으로 밀려가는 위태무

푸학! 그 바람에 청풍의 가슴을 궤뚫었던 생사교가 빠지면서 피가 뿜어지는데

청풍; [크아!] 부악! 가앙!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러 위태무를 공격하는 청풍

스악! ! ! 방어막으로 청풍의 도끼질을 막으면서 생사교를 찌르고 베는 위태무

푸학! 서걱! 청풍의 몸에 상처가 마구 난다. 가슴과 복부가 궤뚫리며 피가 치솟고 팔과 허벅지에 깊이 자상이 생기고 허리도 깊이 갈라진다. 하지만

부악!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강력하게 도끼를 내리치는 청풍

! 청풍의 도끼가 마침내 위태무의 방어막을 깨트리고 파고 든다

[!] ! 위기를 느끼고 전력을 다해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 ! 위태무의 바로 앞을 스치고 내리쳐져서 바닥을 박살내는 도끼

! 푸학! 위태무의 가슴도 도끼가 스치면서 갈라져 피가 뿜어진다.

귀면인; [아버지!] 기겁하지만

위태무; [걱정마라. 심하지 않다.] ! 몸을 세우고. 그때

! 견디지 못하고 한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주저앉는 청풍. 몸의 여러 곳에서 피가 뿜어진다.

위태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회복력이로군.] 다가오고.

청풍은 헉헉대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헌데

츠츠츠! 청풍의 몸에 생겼던 상처는 급격히 아물고 그에 따라 피가 뿜어지는 것도 멎는다

위태무; [상처가 생기자마자 아무는 그런 능력을 어떻게 얻은 것인지 모르겠도다.] ! 생사교로 청풍을 겨누고

위태무; [과연 목이 잘리고도 여전히 살아있을지 확인해 봐야겠도다!] ! 두손으로 생사교를 잡고 청풍의 목을 치려 한다. 거리는 5미터 정도

청풍; (피해야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절망하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303>

다시 기절초괴가 있는 산봉우리

기절초괴; [결판이 났구만.] 아쉬운 표정으로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기절초괴; [이가놈이 불가사의한 회복력으로 지금까지는 버텼지만 한계에 부딪혔어.] 혀를 차고

기절초괴; [결국 생사교에 목이 잘려서 죽고 말겠지.]

화접; (...안돼!) 절망

기절초괴; [결국 이가놈이 갖고 있던 광명륜까지 번뇌마가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인데...]

기절초괴; [뭐 상관없다. 내게는 일거에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비장의 한 수가 있으니...] 히죽 웃고. 그러다가

[!] 무언가 알아차리는 기절초괴

기절초괴; <숨을 멈춰라 이년아!> 급히 몸을 숙이며 전음을 보내는 기절초괴.

반사적으로 몸을 함께 숙이는 화접. 직후

쏴아! 새처럼 두 사람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여자.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두른 여자. 온유향이다.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이 숨어있는 소나무 위를 날아 지나간다. 그 때문에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을 발견하지 못한다.

기절초괴; (저 년은...) 놀라고

<천앙마녀!> 바닷가를 향해 전력으로 날아가는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놀람 나레이션

 

#304>

다시 바닷가 절벽 위. 패소정이 쓰러져 있고 그 옆에 무릎을 꿇은 청풍의 목을 치려는 위태무

위태무; [잘 가라 천마의 마지막 후손아!] 두 손으로 생사교를 쳐들고

노려보지만 피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청풍

위태무; [극락왕생은 빌어주마!] 슈악! 청풍의 목을 비스듬히 쳐오는 생사교.

청풍; (여기까지인가?) 절망하는데

<안돼!> 부악! 외침과 함께 청풍의 앞을 누군가 가로막는다. 여자의 실루엣. 물론 온유향이다. 몸이 빛에 덮여있고

위태무; (이 무공은...!) ! 온유향의 몸을 덮고 있는 방어막을 생사교가 치는 순간 강렬한 섬광이 일어나고, 그걸 보며 경악하는 위태무. 이어

!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절벽 전체가 뒤흔들리고

콰당탕! 뒤로 나뒹구는 청풍.

푸학!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보고.

청풍; (누가 나를 구해준 건가?) 나뒹굴었다가 일어나려 하며 눈 치뜨고. 손에는 여전히 도끼를 들고 있고

! 화드득! 드러나는 현장. 온유향이 우뚝 서있는데 죽립이 부서져 날아가고 있고. 걸치고 있던 망토도 갈가리 터져서 날아간다. 옷도 갈라졌는데 가슴에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가슴이 난자 당해 피투성이가 되었다.

청풍; (이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생사교를 쓰는 번뇌마야를 날려버리다니...) 놀라면서도 급히 일어난다. 비틀거리며

퍼억! 20미터쯤 날아가 등부터 바닥에 처박히는 위태무. +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달려오고

귀면인; [아버지!] 외치며 위태무의 옆에 이르고

[!] 직후 눈 부릅뜨는 귀면인

위태무; [!] 나뒹군 채 피를 토하는 위태무. 가슴 부분이 뭉개져 있다. 생사교를 든 손도 손가락이 부러지고 팔이 부러진 모습이고

귀면인; (맙소사!) 파팟! 급히 무릎 꿇으며 위태무의 가슴 부분의 상처 주변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생사교를 휘두른 아버지의 손가락과 팔이 부러졌고 가슴이 뭉개졌다.) 파팟!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놀랄 때 + 위태무; [... 피해라.] 고개 겨우 들어 청풍 쪽을 보며 신음하고

귀면인; [!] 청풍 쪽을 돌아보며 눈 부릅

비틀거리며 일어난 청풍이 도끼를 등 뒤로 높이 쳐들고 있다.

귀면인; (위험!) ! 다급히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고. 그때

청풍; [크아!] 부악! 쳐들었던 도끼를 맹렬히 던진다.

귀면인; [!] ! 사력을 다해 날아오르고. 물론 두 팔로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은 채

가가강! 맹렬히 도는 도끼가 간발의 차이로 귀면인의 발 아래를 스치고 지나가고

귀면인; (광명륜을 손에 넣긴 틀렸다!) 휘익! 멀찍이 날아 내리고.

가가가강! 귀면인을 스치고 지나갔던 도끼는 멀리서 다시 돌아오고 있고

귀면인; (아버지도 중상을 입으셨으니 일단 자리를 피해야한다.) 쐐액! 질풍같이 날아간다.

가가강! 도끼가 부메랑처럼 따라오지만

쐐액! 귀면인은 한줄기 선처럼 멀어지고 도끼를 그 뒤를 훑고 지나간다.

청풍; (놓쳤군.) + [돌아와라!] 손을 들며 외치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목을 비롯한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다. 상처에서 피가 나진 않지만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모습이고

가가강! 멀리 날아갔던 도끼가 다시 포물선을 그리며 청풍에게 날아온다.

 

#305>

기절초괴; [대단해! 정말 기가 막혀!] 손뼉 치며 웃고. 어린애같다.

그 옆에서 안도하는 화접

가가가강! 도끼가 청풍에게 날아가는 것이 보이고

기절초괴; [땀 빼며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번뇌마야, 그 꼴 보기 싫은 늙은이가 피박살이 나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기절초괴; [공격당한 것의 다섯 배로 돌려주는 천앙탄벽을 때렸으니 제 아무리 생사교를 썼다 해도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신이 나서 주먹 불끈 쥐고

기절초괴; [결국 천앙마녀, 저년의 등장으로 최상의 결말이 났다.] [번뇌마가의 수중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았으니...] 일어나고. 화접도 일어나고

기절초괴; [번뇌마야의 다음 행보는 눈에 훤하다.] ! 화접의 허리를 한 팔로 끌어안고

기절초괴; [우리도 이제 돌아가 마지막 한 수를 쓸 준비를 해야한다.] 휘익! 날아간다. 바다 반대쪽으로

기절초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 패륵이 될 것이다.] 흐흐흐! 날아가며 웃는 패륵의 얼굴

 

#306>

다시 절벽 위

가가강! 되날아오는 도끼. 그 도끼를 향해 손을 뻗는 청풍. 온유향은 피투성이가 된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비틀거리고 있고

슈수수! 가까워지며 급격히 크기가 작아지는 도끼

스륵! 마침내 청풍의 손바닥 위에 바람개비처럼 내려앉는 도끼

온유향;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라더니...) 청풍을 감탄의 표정으로 보고. 피로 물든 가슴은 손으로 누른 채

청풍; [뉘신지 모르지만 구명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포권

청풍; [후배, 반드시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온유향; [예의는 나중에 차리고 동행의 상태를 살펴봐라.] 패소정을 보며

청풍도 급히 패소정을 돌아보고

패소정은 가슴이 피로 물든 채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청풍; [소저!] 급히 패소정의 옆에 무릎을 꿇고

패소정의 목 옆을 만져 진맥하는 청풍

청풍; (맥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심장 근처를 생사교에 찔린 때문이다.) ! 자기 손목을 작아진 도끼 날로 긋고

주르르! 도끼 날에 그어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온유향; (무슨 짓을...) 찡그릴 때

패소정의 상체를 오른팔로 부축해서 고개 젖히게 하는 청풍

벌어지는 패소정의 입에 자기 피를 흘려넣는 청풍

온유향; (죽어가는 계집에게 자기 피를 먹인다?)

청풍; (내 몸속의 피에는 독심귀의가 천약탈태술을 위해 진소저에게 먹인 수많은 영약의 약효가 농축되어 있다.) 피를 패소정의 입에 흘려 넣어주고

청풍; (숨이 끊어지지 않은 이상 내 피를 마시면 기사회생 할 것이다.) 생각할 때

츠츠츠! 청풍의 손목의 상처가 아물며 피가 더 이상 안 나온다.

온유향; (상처가 거의 즉시 아물어서 피가 흐르지 않는다.) (실로 놀라운 회복력이로구나.) 놀랄 때

청풍; (피를 먹이는 게 모자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패소정의 상태를 살피고. 그때

움찔! 하는 패소정의 몸

청풍; (다행히 패소저의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안도하고

온유향;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구나.) (다 죽어가던 계집이 저놈의 피를 조금 마신 것으로 살아나다니...) 놀라고 감탄. 그때

패소정; [허억!] 막혔던 숨을 토하는 패소정. 입에 고였던 피를 뿜어내고. 그 피가 패소정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청풍의 몸에 튀지만 청풍은 상관하지 않고

패소정; [끄윽!] 피를 게워내며 눈을 뜨고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들여다보고

패소정; [... 공자님?] 헐떡이며 천천히 눈을 뜨고

청풍; [위기는 넘겼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웃고

패소정; [우리... 우리가 번뇌마야의 손에 죽지 않았군요.]

청풍;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저분 선배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옆에 서있는 온유향을 보며 말하고

패소정; [... 뉘신지 모르지만 감사드려요.] 힘겹게 일어나려 하고.

온유향; [넌 누워있어라.] 차갑게 말하고. 이어

온유향; [하지만 네 녀석은 나와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청풍에게

청풍; [...] 패소정을 다시 바닥에 누이고.

청풍;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선배님!] 일어나며 포권하는데

! 갑자기 청풍의 뺨을 후려치는 온유향. 고개가 홱 돌아가는 청풍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패소정

청풍; [선배님!] 당황하며 고개 다시 돌리는데

온유향; [망할 놈!] ! 다시 청풍의 뺨을 후려쳐서 돌아가게 만드는 온유향

패소정; [... 무슨 짓이에요?] 분노하며 일어나려 하고

청풍; [괜잖습니다.] 패소정에게 손을 들어 관여하지 말라 하고. 이어

청풍; [제가 부지불식중에 선배님께 큰 죄를 지은 것같습니다만...]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아둔하여 언제 선배님께 죄를 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디 가르쳐주십시오.]

온유향; [물론 네놈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 노려보고

온유향; [내가 삼십여 년 만에 무림으로 나온 건 바로 네놈에게 죄를 묻기 위해서였다.] 살벌한 표정

패소정; (삼십여 년만에 무림에 나왔다고?) 놀라고

패소정; (설마 저 여자는...) 놀랄 때

청풍; [미리 말씀드리지만 후배는 지은 죄를 회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후배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말씀하여주십시오.] 진지하게

온유향; [나는 벽소소란 아이의 어미다!] 차갑게

[!] 눈 부릅뜨며 경악하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자신이 벽소소를 강간하려던 장면이 떠오르고

온유향; [이제 네놈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 알아차렸겠지?] 노려보고

청풍; (이분이 황금전장의 안주인이며 옥령이의 생모인 황금부인(黃金婦人) ()...)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부인께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머리 숙이는데

온유향; [네놈이 지은 죄는 죽어 마땅하다만... 나는 어쩔 수 없이 네놈을 살려야만 했다.] [어째서일 것 같으냐?]

청풍; (... 설마!) 경악하고

온유향; [머리 좋은 놈답게 단번에 눈치를 챘구나.] 냉소

온유향; [소소가 회임(懷妊)을 했다!] [바로 네놈에게 몹쓸 짓을 당한 그날 밤에!] 살벌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청풍; [!] 경악

패소정; (.맙소사!) 역시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고

온유향; [이제 네놈은 결정을 해야만 한다.] [소소를 책임 질 것인지...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인지!] 살벌

패소정; (이공자보고 벽소소를 아내로 맞으라는...) 깨닫고 울상. 그때

털썩! 온유향 앞에 무릎을 꿇는 청풍. 이어

청풍; [제가 감히 어떻게 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온유향 앞에 고개를 조아린다.

청풍; [소자는 그저 빙모(聘母)님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온유향; (빙모...) 얼굴이 펴지고

패소정; (불쌍하구나 패소정아.) 소리없이 한숨

<잠깐이나마 꾸었던 달콤한 꿈이 이토록 빨리 깨어질 줄이야.>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상심

 

#307>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