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83>

<-서안> 밤. 깊은 밤이라 성내의 건물들에는 불이 거의 다 꺼져 있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왕래도 없다.

장안 외곽의 강변. 정자가 있다. 누군가 그 정자 중앙에 놓여있는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다. 팔짱 낀 채 눈을 감고 있는 인물. 황금전장 황금수라대의 부영반인 귀견수다.

눈 감고 앉아있는 귀견수의 모습 크로즈 업.

귀견수 앞의 탁자에는 묵직한 주머니 한 개와 접은 종이가 놓여있다. 주머니는 크기가 야구공 서너 개가 들어있는 정도다.

움찔! 귀견수의 귀가 무언가를 느끼고.

귀견수; (왔군.) 눈을 뜨는 귀견수

쿵! 정자 밖 어둠 속에 유령처럼 서있는 복면인. 눈만 번뜩인다. 이자는 #2>에서 환관 장민을 추격했던 복면 쓴 자객들의 우두머리다. 복면을 쓴 얼굴의 미간에 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동일인임을 표시. 살수조직 살인상단의 부단주 중 한명으로 별호는 독검사랑이다.

귀견수; [기다리고 있었소.] 팔짱 풀며 말하고

귀견수; [본인의 청부의뢰를 접수해주어서 고맙소.] 포권하고

독검사랑; [살다보니 황금전장으로부터 의뢰를 받는 일도 벌어지는군.] 정자 밖에 서서 음산하게 말하고. 처음으로 얼굴 자세히 보여주는데 미간 사이에 점이 있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독검사랑; [황금전장의 호위무사들인 황금수라 개개인이 일류고수라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 [그래서 황금전장과 관련된 문제는 황금수라들이 해결해오지 않았소?]

독검사랑; [대체 어떤 곤란한 일이 벌어졌기에 우리 살인상단(殺人商團)같은 하천한 조직에까지 손을 내밀게 된 거요?]

귀견수; [더 늦기 전에, 그리고 세상이 알기 전에 확실하게 제거해야할 놈이 있소.] 슥! 접은 종이를 집어들고

독검사랑; [황금전장이 대놓고 손을 쓸 수 없는 대상이겠군.] 눈 번뜩

귀견수; [청부를 받아들이려면 이 건에 대해서는 절대 기밀을 유지해주어야만 하오.] 종이를 쳐들어 보이며

독검사랑; [우리 살인상단을 뭘로 보는 거요?] 불쾌한 듯 눈 번뜩이고

독검사랑; [사람을 죽이는 장사가 본단의 생업!] [설령 귀하가 황제를 죽여 달라는 청부를 한다 해도 기밀은 유지될 것이오.]

귀견수; [그리 말하니 안심이 되는군.] 팅! 말하며 접은 종이를 튕기듯 던지고.

독검사랑에게 철판처럼 날아드는 접은 종이. 하지만

고개를 까닥이는 독검사랑. 그러자

멈칫! 독검사랑 바로 앞에서 딱 멈추는 접은 종이

귀견수; (내가 전 공력을 실어 날린 종이를 간단히 멈췄다.) 눈 번뜩

<뭔가 수작을 부렸는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없다.> 독검사랑이 허공에 뜬 종이를 두 손으로 잡고 펼치는 걸 배경으로 귀견수의 생각 나레이션

슥! 종이를 펼치는 독검사랑. 펼쳐지는 종이에 그려진 것은 물론 청풍의 용모파기다.

독검사랑; [아직 어린 놈이로군.] 청풍의 초상화를 보며 중얼거리고

귀견수; [이름은 이청풍,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열흘 전 화산의 도룡묘 근처였소.] 철컹! 말하며 집어드는 묵직한 주머니에서 금속성이 들리고

독검사랑; [열흘 전이라면 이미 다른 곳으로 샜을 수도 있겠는데...] 종이를 접으며 중얼거리고

귀견수; [화산을 들고 나는 모든 길은 우리 황금전장과 개방에서 지키고 있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청풍의 종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소.]

독검사랑; [이청풍이란 놈이 여전히 화산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있겠소.] 접은 종이를 품속에 넣으며 말하고

귀견수; [금으로 천냥이오.] 휙! 주머니를 던지고

독검사랑; [은자(銀子)가 아니라 금원보(金元寶)라...] 팟! 손을 내밀어 주머니를 받고

귀견수; [흔적을 남기면 귀찮아지는 사안이라 본장이 발행한 전표(錢票) 대신 금으로 대금을 준비했소.]

독검사랑; [금의 가치는 은자의 스무 배...] 손으로 무게를 대중하고

독검사랑; [은자로 무려 이만 냥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청부한 걸 보면 이청풍이란 놈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거물이겠소.] 눈 번뜩이고

귀견수; [내막은 알 거 없고... 확실히 죽여주기나 하시오.] 무뚝뚝하게

독검사랑; [기대해도 좋소. 우리 살인상단의 표적이 되어 목숨을 부지한 인간은 지금까지 없었으니...] 돌아서고

귀견수; [가기 전에 귀하의 소개 정도는 해야 하지 않소?]

독검사랑; [본좌의 별호는 독검사랑(毒劍死狼)!] [살인상단에서 부(副) 단주 노릇을 하고 있소.] 걸음 옮기고

귀견수; (어쩐지 범상치 않다 했더니...) + [부단주가 직접 청부를 받으러 와 주셔서 영광이오.] 앉은 채 포권하고

독검사랑; [다른 분도 아니고 황금전장 호위무사단의 부영반께서 청부를 했는데 본좌 정도가 접대를 해야 격이 맞지 않겠소?] 돌아보며 웃고

독검사랑; [앞으로도 종종 우리 살인상단을 이용해주시길 바라겠소.] [가자!] 팟! 날아오르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귀견수; (가자?) 흠칫할 때

휘익! 스슥! 정자 주변의 어둠 속 여기저기에서 세 명의 남녀가 날아올라 독검사랑의 뒤를 따라간다. 이남일녀인데 여자는 몸에 달라붙는 검은 옷을 입었다. 얼굴은 복면으로 가리고 있지만 육감적인 몸매로 여자임을 알 수 있다. 무기는 양쪽 허리에 찬 두 자루의 휘어진 칼 두 자루다. 다른 두 놈은 보디 빌더같은 체격의 거인과 보통 몸매의 사내. 거인은 거대한 망치가 무기고 보통 체격의 사내는 겉으로 드러난 무기가 없다. 이 년놈들은 살인상단 십대자객중 살접, 살패, 살영이다.

귀견수; (언제!) 오싹한 표정이 되고

휘익! 멀어지는 독검사랑과 세 명의 복면인들

귀견수; (저자들이 이 정자 주변에 잠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식은땀을 흘리고

귀견수; (만일 내가 표적이었다면 목숨을 부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귀견수; (역시 살인상단이 천하제일의 살수조직이라는 평판은 헛된 게 아니었다.) 감탄하고 두려워한다.

 

#84>

여전히 서안.

휘익! 휘리릭! 서안 성내의 어느 건물 지붕 위로 날아 내리는 독검사랑. 주변으로 세 복면인들도 날아 내리고. 이어

독검사랑; [확인해봐라 살접(殺蝶)!] 휙! 들고 있던 주머니를 여자 복면인 살접에게 던지는 독검사랑

살접; [예 부단주님!] 철컹! 두 손으로 그 주머니를 받는 살접

품속에서 다시 종이를 꺼내는 독검사랑. 살패와 살영은 주변을 경계하고 살접은 주머니를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한다.

종이를 펼쳐서 청풍의 초상화를 보는 독검사랑

청풍의 초상화

독검사랑; (이청풍... 이청풍...) 그걸 보며 눈 번뜩이면서 생각하고

독검사랑; (분명 오늘 처음 용모파기를 보는 놈인데...) 복면 속에서 미간 찡그리고

독검사랑; (어디선가 본 얼굴이다. 본좌가 아는 어떤 인물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대체 이놈의 얼굴이 눈에 익은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청풍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독검사랑의 생각

 

#85>

<-종남산(終南山)> 험준한 산. 역시 밤. 하늘에는 반달

어둠에 덮인 계곡. 계곡 끝에 그리 크지 않은 장원이 있다. 장원 앞은 잘 가꿔진 밭과 과수원이 있고. <무쌍일지>에 나온 삼절곡의 모습과 유사하다

장원의 정문. 닫혀있는데 정문 처마에 <三絶谷>이란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장원 내부. 수십 명의 남녀가 죽어있다. 무사들 몇 명 빼고는 모두 잠옷 차림이다. 잠자다가 기습당해 죽은 모습. 건물 안에서 죽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건물들 사이에서 죽었다.

 

털썩! 나뒹구는 노인. 꼬장꼬장한 인상의 선비 차림인데 온몸이 피투성이다. 치명상은 가슴이 갈라진 상처. 하지만 아직 완전히 죽은 건 아니고. 이 노인은 종남파의 장로인 삼절신유 신현학. 손에는 부러진 검을 들고 있었지만

[끄윽...] 입과 코로 피를 게워내는 삼절신유 신현학. 죽기 직전

툭! 삼절신유의 손에서 떨어지는 부러진 검

십삼살주; [겨우 끝났군.] 슥! 삼절신유 옆에서 빛이 나는 칼을 거두는 복면인. 다른 장면의 복면인들과 달리 옷과 복면이 흰색이다. 복면 이마에는 <十三煞>이란 글이 적혀 있다. 이 복장은 혈세사패중 백살파의 자객들 복장이다. 복면에 새겨진 숫자는 서열을 나타낸다. 이하 십삼살주로 표기. 그자가 들고 있는 칼은 형태는 평범한데 칼날이 눈이 부시게 희고 그 칼날에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다. 칼의 이름은 칠성보도

십삼살주 주변에 십여 명의 복면인들이 더 있지만 그자들은 복면에 숫자가 새겨져 있지 않다. 다쳐서 몸에서 피를 흘리는 자도 있다. #37>에 처음 나온 백살파 복면인들과 같은 모습으로 묘사. 장소는 대청 건물 앞의 마당. 마당에는 몇 명의 무사들이 죽어 있다.

십삼살주; [어떠냐? 죽을 만큼 다친 놈은 없느냐?] 동료들을 둘러보고

[괜잖습니다 십삼살주(十三煞主)님!] [그냥 피를 좀 본 정도입니다.] 복면인들 대답하고. 다친 놈들은 상처를 누른 채

십삼살주; [삼절곡(三絶谷) 곡주 삼절신유(三絶神儒) 신현학(申鉉學)!] [과연 종남파(終南派) 오대고수중 한명다운 실력자였다.] 죽어가는 삼절신유를 내려다보고.

복면인1; [그래봤자 백살파 백일자객 서열 십삼위인 십삼살주님의 수하에서는 삼십초를 못 버텼지요.] 아부하는 복면인들 중 한 놈

십삼살주; [파주님께서 하사하신 이 칠성보도(七星寶刀) 덕분이었다.] 칼을 들어 보이고. 칼날에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는 걸 자세리 보여준다.

십삼살주; [칠성보도의 도기가 이 늙은이의 호신강기를 깨트리지 않았다면 누가 죽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삼절신유를 내려다보는데

[끄윽...] 피를 게워내며 헐떡이는 삼절신유.

[이 늙은이 아직 숨이 붙어있습니다.] [분명 십삼살주님의 보도에 심장이 갈라졌을 텐데...] 놀라는 복면인들

삼절신유; [백... 백살파의 악귀들...] 헐떡이며 십삼살주를 노려보고

삼절신유; [노부를 죽였다고... 안심하지 마라.] [네놈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곧 세상이 알게 될 테니...] 주루루! 입에서 피를 흘리고

십삼살주; (혹시...) 흠칫! 할 때

삼절신유; [인과... 응보가 어떤 것인지 곧 깨닫게 될 것이다.] 툭! 말하며 고개를 떨구고

[신가가 뒈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숨이 붙어있었던 게 기적이었지.] 복면인들이 삼절신유의 시체를 보며 무기를 거두고. 그때

십삼살주; [뒤져봐라.] 칼을 칼집에 넣으며 삼절신유의 시체를 턱으로 가리키고. 그러자

복면인1; [예!] 대답하며 한쪽 무릎 꿇고 삼절신유의 시체를 뒤진다. 하지만

복면인1; [이럴 리가 없는데...] 시체 뒤지며 갸웃하는 그놈

십삼살주; [그 늙은이가 딸년이 보낸 밀서(密書)를 지니고 있지 않는 것이냐?]

복면인1; [그런 것 같습니다 십삼살주님.] 시체를 뒤지며 말하고. 그때

[십삼살주님!] 휘익! 타탁! 건물 사이에서 달려오며 외치는 몇 명의 복면인들. 돌아보는 십삼살주와 다른 복면인들

[보고 드립니다.] [삼절신유의 제자 철검유협(鐵劍儒俠) 막운비(漠雲飛)의 종적이 묘연합니다.] [우리 백살파가 기습하기 전에 삼절곡을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포권하며 보고하는 복면인들

십삼살주; [그럼 막운비, 그놈이 밀서를 갖고 있겠군.] 눈 번득

복면인2;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달려온 복면인들 중 한 놈이 대답하고

십삼살주; [즉시 추격한다.] [놈의 목적지는 소림사(少林寺)일 테니 동쪽을 집중적으로 수색한다.] 휘익! 날아오르고. 그러자

[존명!] [가자!] 휙! 휘익! 다른 놈들도 날아오르고

십삼살주; (소회주가 방심하여 정체를 들킨 대가로 우리가 개고생을 하게 되었다.) 날아가며 이를 부득 갈고.

십삼살주; (이유야 어쨌든 막운비가 갖고 갔을 밀서를 반드시 회수해야만 한다.)

<자칫 지난 몇 년 간 들인 공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 삼절곡을 등지고 날아가는 복면인들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86>

<-화산> 낮

<-창천애> 비석 닮은 바위가 여전히 절벽 끝에 서있고

중간에 구름이 걸려있는 절벽

 

#87>

<-혼원동천> 혼원동천 입구. 문은 굳게 닫혀있고 문 앞쪽 바닥에는 위극겸이 입었던 옷이 널려있다

혼원동천 내부. 청풍이 앉아서 둥근 수정 구슬을 보고 있다. 수정 구슬 좌우에는 흑백신귀의 시신이 앉아있고. 청풍 앞에는 흑백신귀가 남긴 책 <黑白神鬼 遺稿>가 놓여있다.

초췌한 청풍. 수염이 조금 나있고 눈이 퀭하다. 하지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수정 구슬을 보는 청풍

지잉! 수정 구슬 속의 은하수 같은 것이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청풍; (혼원벽(混元璧)!) 초췌한 표정으로 수정 구슬을 보고

청풍; (저 수정 구슬에는 천지만물의 근원인 혼원소(混元素)가 들어있다.) 수정 구슬을 배경으로. 이하 나레이션으로 표기

 

<혼돈(混沌)이라고도 불리는 혼원소에서 삼라만상이 생성되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의 씨앗이 혼원소인 것이다.> 구슬 속의 은하수 같은 것을 크로즈 업

<혼원소는 천지를 창조한 후 대부분 소멸되었는데 그 중 극히 일부가 발아(發芽)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그것을 발견한 인물이 원시천존(元始天尊)이다.> 종유동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는 신선같은 풍모의 노인. 원시천존인데 그가 보는 앞쪽에는 동굴의 아래 위를 있는 굵은 돌기둥이 있고 그 돌기둥 안쪽에서 무언가 빛을 뿜어낸다.

<도교(道敎)의 교조(敎祖), 또는 도교의 최고위 신(神)으로 추앙받는 원시천존은 사실 상고시대에 존재했던 현자였다.> 종유석 기둥의 중간이 원시천존의 손에 부서지며 그 안쪽에서 혼원소가 든 수정구슬이 나타난다. 그걸 보며 놀라는 원시천존.

<오랜 세월 천지의 생성 원리를 연구하던 원시천존은 우연히 화산 창천애에서 혼원소를 발견한 것이다.> 수정 구슬에 든 은하수 같은 것을 들여다보며 흥분하는 원시천존

<혼원소는 비록 그 양은 적어도 무게는 화산 전체보다 무거워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었다. 이에 원신천존은 혼원소를 발견한 곳에 혼원동천을 만들고 혼원소를 연구하게 되었다.> 지금처럼 돌로 이루어진 단상에 놓인 수정 구슬. 그 앞에 놓인 돌 의자 앉아서 수정 구슬을 들여다보는 원시천존. 이제 동굴은 종유동이 아니라 지금처럼 거대한 공 내부처럼 매끈하게 변해 있다. 다만 매끈한 벽과 천장에는 아무 것도 새겨져 있지 않다.

<원시천존은 혼원소의 신비한 힘 덕분에 수백 년을 살았으며 그 장구한 세월동안 혼원소를 연구하여 무수한 무공과 술법을 창안했다.> 두 손을 모아 결을 쥔 원시천존. 몸에서 벼락같은 것이 수없이 일어나서 벽과 천장에 문양들을 새기고 있다.

<그 결정체가 혼원동천 내부에 새겨져 있는 문양들이다. 혼원조화결(混元造化訣)이라는 그 비결을 깨우치면 천지조화를 뜻대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벽과 천장에 새겨지는 문양들. 지금과 같다

<하지만 혼원조화결은 너무도 난해하여 평범한 인간들은 수백 년을 노력한다 해도 깨우칠 수가 없다.> 일어나서 자신이 새긴 문양들을 올려다보는 원시천존

<이에 원시천존은 혼원조화결의 일부를 발췌하여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비결을 만드니 그것이 혼원천자결이다.> 두 장의 천을 보는 원시천존. 두 장의 천에는 <混元千字訣>이란 제목이 적혀 있다.

<혼원천자결은 상(上), 하(下)로 이루어졌는 바 상편에는 술법(術法)과 내공(內功)의 이치가, 하편에는 마법(魔法)과 초식(招式)의 비결이 담겨져 있다.> 두 장의 원천자결의 모습을 배경으로

<원시천존은 자신의 뒤를 이어 혼원조화결을 완성해줄 인재를 기대하고 혼원천자결 상, 하편을 세상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날개가 달린 것처럼 펄럭이며 동굴 밖으로 날아가는 두 장의 천. 그걸 동굴 입구에 서서 보고 있는 원시천존

<하지만 원시천존의 의도와 달리 혼원천자결은 무림에 거대한 두 개의 세력을 태동시켰을 뿐 혼원조화결을 완성시킬 인재를 유인하지는 못했다.> 화산 밖으로 새처럼 날아가는 두 장의 천 조각.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아간다.

<혼원천자결에 의해 세워진 세력이 바로 신선부와 마귀동이다.> 꽃밭에 서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 여자가 신선부의 창시자인 신선낭낭이다.

<신선부는 술법과 내공의 비결을 담고 있는 혼원천자결 상편을 바탕으로 창건되었으며...> 신선낭낭이 두 손을 들어 하늘에서 날아 내려오는 천을 받으려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귀동은 마법과 초식을 숨기고 있는 혼원천자결 하편에 의해 탄생되었다.> 지옥같은 전쟁터. 온몸이 피에 젖은 우락부락하게 생긴 장군 복장의 사내가 역시 두 손을 들어 천조각을 받으려는 모습. 칼이 바닥에 꽂혀있고 사내 주변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다. 이 자가 마귀동의 시조인 마귀조종이다.

<신선부와 마귀동은 대조적인 성격의 비결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서로를 적대할 수밖에 없었다.> 위 장면에 나온 신선낭낭과 마귀조종이 대치하는 모습. 두 사람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있다. 신선낭낭 뒤의 사람들은 모두 선비같은 모습인 반면 마귀조종 뒤쪽의 사람들은 흉악한 인상이고 무기를 들었다.

 

청풍; (신선부와 마귀동은 그 내실을 아는 사람들이 없는 전설 속의 문파들이다.)

청풍; (헌데 그 두 문파의 뿌리가 원시천존, 정확히는 이곳 혼원동천이었던 것이다.) 수정구슬을 보며 생각하고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