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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거령철귀가 패소정을 데리고 들어간 건물

어둑한 침실. 커다란 침대에 누워있는 패소정. 입과 코로 피가 흐른 자국이 있고. 침대가 커서 덩치가 좋은 패소정도 널널하게 누울 수가 있다. 거령철귀의 침대다.

스윽! 물이 묻은 수건이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준다

[!] 눈 부릅뜨며 깨어나는 패소정

거령철귀가 침대 옆에 앉아서 물 수건으로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는 중이다.

패소정; [당신이 감히...] 벌떡! 일어나며 이를 갈지만

욱씩! 명치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털썩! 다시 침대에 눕는 패소정

거령철귀; [미안하다.] ! 다시 수건으로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려 하고

! 고개 돌리는 패소정. 하지만

거령철귀; [변명이라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내가 왜 네 어머니에게 그런 짓을 했는지 말해야겠다.] 고개 돌린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며 말하고.

입술 깨물지만 피하지 않는 패소정

거령철귀; [내게는 일찍 홀로 되셨던 노모가 계셨다.] [헌데 이십일 년 전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하인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고 어머니는 실종되셨다.]

패소정; [...]

거령철귀; [짐작했겠지만... 기절초괴 패륵의 짓이었다.] [놈은 나의 노모를 인질로 삼고 한 가지 죄 많은 요구를 했었다.]

거령철귀;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너도 짐작이 갈 것이다.] 수건을 패소정의 얼굴에서 떼고.

입술 깨무는 패소정.

거령철귀; [얼마 후 네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날 이후 너희 모녀에 대한 근심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한숨

거령철귀; [언젠가는 네 어머니에게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네 어머니는 내게 기회를 주지 않고 세상을 등져버렸더구나.]

패소정; [...]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거령철귀; [네 어머니가 못 올 길로 간 후에도 패륵의 마수는 나를 놔주지 않았다.] [네 목숨을 미끼로 자신의 간세 노릇을 강요한 것이다.]

거령철귀; [네 안전 때문에 난 번뇌마가의 내부사정을 수시로 패륵에게 누설해야만 했다.] [아마 그놈은 나를 암흑일호로 부르고 있을 것이다.]

패소정; [...] 고개 돌린 채 누워서 대답하지 않고

거령철귀; [네가 네 신세를 알았고 암흑철사자까지 부릴 수 있게 되었으니 나도 더 이상은 패륵의 앞잡이 노릇을 하지 않을 작정이다.]

거령철귀; [그리고 네가 끝내 네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 든다면...]

거령철귀; [기꺼이 네 뜻에 따르마.] 웃고. 그러자

벌떡! 일어나는 패소정. 흠칫! 하는 거령철귀

거령철귀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침대에서 내려서는 패소정. 거령철귀도 따라 일어나고

입구로 가는 패소정

거령철귀; [소정아...] 부르지만

패소정; [두 번 다시...] 문고리를 잡으며 고개 조금 돌리고

패소정; [내 눈에 띠지 말아요.] 덜컹! 문을 열고

패소정; [그땐 정말 우리 중 한명은 세상 하직하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요.] 나간다.

! 다시 닫히는 문. 혼자 남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휴우...] 한숨 쉬며 다시 의자에 앉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란 인간은 지나치게 복이 많구나.] 복잡한 표정으로 웃고

거령철귀; (이제 곧 그녀를 다시 만나 사죄를 할 수 있겠지.) 고개 젖히며 우유라를 떠올리는 거령철귀

 

#296>

건물 앞에 누워있던 암흑철사자가 고개를 들고. 주변에서 암흑철사자를 구경하던 아이들과 여자들도 놀라고. ! 그 배경으로 패소정이 건물에서 나와 문을 닫고 있다.

[!] 정자에서 늙은 산적1, 2와 술을 마시던 청풍이 돌아보고

일어나는 암흑철사자. 그 암흑철사자에게 다가가는 패소정

청풍;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소이다.] 술잔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청풍. 시선은 패소정에게 향한 채로

패소정; [가자 철사자!] ! 암흑철사자에 타고.

크릉! 패소정을 태우며 돌아보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아무 곳이라도 좋아. 빨리 여기에서 날 데리고 가줘.]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한손으로 잡으며 말하고. 그러자

끄덕이며 걸음을 옮기는 암흑철사자.

청풍이 정자를 나와 다가오는데

! ! 부서진 정문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암흑철사자. 급히 피하는 앞쪽의 아이들과 산적들

청풍; [이크!] ! 달리기 시작하고

크왕! 휘익! 울부짖음과 함께 새처럼 날아서 산채를 빠져나가는 암흑철사자

청풍; (저 놈의 괴물 사자 놈....) 파앗! 청풍도 몸을 미사일처럼 날리고

휘익! 멀리 날아가고 있는 암흑철사자

청풍; (또 날 똥개 훈련시키는구나.) 쐐액! 멀리 날아가는 암흑철사자의 뒤를 따라 날아가는 청풍

 

#297>

<-단양> 다른 씬에서 나온 강가의 도시. 강에는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그 중 한척의 배. <>라는 깃발이 걸려있는 상당히 큰 배. 화물선 분위기지만 선실도 있다.

배의 갑판에는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타고 있고

무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선실

위극겸; [!] 선실에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편지를 보며 눈 번뜩. 탁자에는 두 개의 뿔이 달린 귀신 가면과 서양 중세 기사들이 끼는 것같은 강철장갑 한짝이 놓여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위극겸 앞쪽에는 귀신 가면 아래로 수염이 보이는 귀면인1이 서있다.

위극겸; [이 전서구가 거산채를 떠난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가?] 편지를 읽으면서 귀면인1에게 묻고

귀면인1; [모산에서 이곳 단양까지의 거리를 감안하면 반시진 정도 지났을 것입니다.]

위극겸; [당연히 이청풍은 아직까지 거산채에 머물고 있진 않겠지?] 편지를 내려놓고

귀면인1; [지금쯤은 거산채를 떠났을 것입니다.]

위극겸; [난 이 길로 모산으로 가겠다.] 강철 장갑을 끼기 시작하고

위극겸; [우리 번뇌마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청풍의 행방을 찾되 발견 즉시 내게 전하라.] 다른 쪽 장갑도 끼면서 일어나고

귀면인1;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위극겸; [상해의 사해용궁사로 전서구를 날려 아버지도 상황을 아시게 하라.] ! 귀신가면을 얼굴에 쓰며 문으로 가고. 이하 귀면인으로 표기

귀면인1; [존명!] 포권하며 따라가고

밖에서 급히 문을 열어주는 무사들

! 배의 갑판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귀면인. 단번에 수십 미터를 날아오른다.

주변을 오가던 배의 선원들이 놀라서 귀면인에게 손가락질하고

귀면인; (천우신조!) (광명륜을 지니고 있는 이청풍이 나와 아버지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을 새처럼 날아 건너며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기필코 광명륜을 손에 넣어야한다.> 쐐액! 무지개처럼 강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귀면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리고

 

근처의 어떤 배에서 그걸 보고 있는 나이 든 선원. 여객선 모양의 배인데 넓은 갑판에 손님은 없다. 선원 몇 명만 있고. 선원들은 대부분 귀면인이 강을 날아 건너는 걸 보고 있다. 눈빛이 날카로워 무림인들임을 알 수 있다.

선원; (저자는 분명 번뇌마가의 당대 가주 위극겸이다.) 우두머리인 나이 든 선원의 눈이 번뜩이고

선원; (위극겸이 사람들의 이목을 무시하고 백주에 경신술을 펼쳐 날아갔다.) 이제 강 건너편에 이르는 귀면인을 보고

선원; (그만큼 긴박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뜻...) 돌아서서 선실의 문을 열고

선원; (빨리 천앙마녀님께 이 사실을 보고해야한다.) 선실로 들어서며 문을 닫고.

선실 안에는 새장이 몇 개 있고 새장마다 비둘기들이 들어있다. 탁자도 있는데 탁자에는 연필같은 것과 긴 천들이 준비되어 있고. 탁자로 가는 나이 든 선원

선원; (천앙마녀님의 지시로 위가장 소속의 배를 감시한 보람이 있었다.) 긴 천에 연필같이 생긴 것으로 글을 쓰는 선원. 잠시 후.

푸드드득! 선실 창문으로 날아 나오는 비둘기. 발목에 천을 묶고 있다.

창문을 통해서 비둘기가 날아가는 걸 보는 나이 든 선원. 헌데

 

푸드득! 근처의 다른 배에서도 비둘기들이 날아오른다. 역시 발목에 천을 묶고 있다.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이 그 배의 선실에서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보고 있다.

 

#298>

바닷가의 높은 수직 절벽.

그 절벽 위에 걸터앉아있는 패소정. 패소정의 뒤에는 암흑철사자가 웅크리고 있고

절벽 아래를 거칠게 훑는 파도

패소정; (여기서 몸을 던지면 파도가 날 중원에서 머나먼 곳으로 데려가겠지?) 까마득한 아래쪽에서 절벽과 부딪히는 하얀 파도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패소정; (태어나지 말았어야하는 나같은 인생을 세상 누가 귀히 여겨줄까?) 비참한 표정으로 입술 깨물고

패소정; (멸시의 눈총, 연민을 가장한 능멸을 당하며 살 바에는 이쯤에서 삶을 정리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처연하게 웃고. 그때

그릉... 엎드려 있던 암흑철사자가 고개를 들며 뒤를 돌아보고

휘익! 누군가 암흑철사자 뒤로 내려선다. 청풍이지만 뒷 모습으,로 보여주고

[...] 돌아보지 않고 움찔! 하는 패소정

암흑철사자를 지나 패소정에게 다가가는 청풍의 뒷모습. 암흑철사자는 고개를 들고 그릉거리기만 할 뿐 막지는 않고.

청풍; [절경이로군요.] ! 패소정의 옆에 앉는다. 다리를 절벽 아래로 늘어트리며

패소정; [미리 말해두는데...] 절벽 아래를 보며

패소정; [위로 따위는 필요 없어요.] 청풍을 보지 않고 말하고

청풍; [그럴 생각 없으니 부담 갖지 마십시오.] 웃으며 멀리 바다를 보고

청풍; [나는 그냥 단주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패소정; [그 잘난 여자...] 샐쭉거리며 소수마녀를 떠올리다가

패소정; [유타언니가 당신에게 무얼 지시했나요?]

청풍; [소저를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패소정; (... 나를 부탁한다고?) 얼굴 와락 발개지고

청풍; [단주에게 소저는 하나뿐인 핏줄이니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닌 것 같았습니다.] 바다를 보며 웃고

패소정; (멍청이...) 청풍을 흘겨보고

패소정; (언니가 날 부탁한다고 한 건 단순히 지켜주라는 뜻이 아니었을 텐데...) 샐쭉거리고. 기분이 나쁘진 않다.

청풍; [난 단주에게 매인 몸입니다.] 웃고

패소정; (유타언니에게 매였다는 부끄러운 말을 너무도 태연하게 하네.) 청풍을 흘겨볼 때

청풍; [일개 백정이던 날 사람 구실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단주의 지시는 내게 천명(天命)이나 다름없습니다.]

청풍; [그래서 소저가 어딜 가든 따라다닐 수밖에 없으니 이해를...] + [!] 움찔! 하며 말을 멈추고

패소정; (...) 흠칫! 할 때

크릉! 암흑철사자도 고개를 뒤로 돌리며 이를 드러내고

청풍; [생각지도 않은 손님이 찾아왔군요.] ! 돌아보며 일어나고. 패소정도 돌아보고

! 절벽 저편에서 걸어오는 귀면인. 물론 위극겸이다. 양손에 강철장갑을 끼고 있고

패소정; (번뇌마가 가주!) 긴장하고 놀라며 일어나고

크릉! 일어난 암흑철사자가 이를 드러내며 귀면인에게 마주 다가가려 하고

청풍; [내가 상대하마.] !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옆으로 지나가고. 돌아보는 암흑철사자

멈춰서는 귀면인. 암흑철사자와 패소정을 등지고 다가가는 청풍

청풍; [고명하신 번뇌마가의 가주께서 무슨 일로 몸소 날 찾아오신 것이오?] 귀면인에게 다가가며 묻고. 거리는 이제 10미터쯤

귀면인; [광명륜!] 손을 내밀고

청풍; [이걸 원하신다?] ! 왼팔을 들어 보이며 웃고

소매가 아래로 흘러내리며 팔뚝에 끼워져 있는 광명륜이 드러나고

귀면인; [광명륜만 내놓으면 귀찮게 굴지 않겠다.]

귀면인; [뿐만 아니라 우리 번뇌마가가 갖고 있는 보물 중 원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주겠다.] 가면 속에서 눈 번뜩

청풍; [그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로군.] 웃고

패소정; (설마...) 흠칫 할 때

청풍; [가주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광명륜이 끼워져 있는 팔뚝을 들어 보이며 웃고

패소정; [무슨 짓이에요 이공자?] 놀라 외칠 때

청풍; [대신 가주도 내게 한 가지 물건을 주셔야겠소.] 패소정은 무시하고 귀면인에게 말하고

귀면인; [그게 뭔지 말해봐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줄 테니...] 흥분해서 눈 번득일 때

청풍; [생사교!] 눈 번뜩

패소정; [!] 깨닫고

귀면인; [!] 가면 속에서 눈 부릅뜨고

청풍; [내게서 광명륜을 받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생사교를 내놓는 거요.] 음산하게 웃고

패소정; (한 마디로 엿 먹으라는 거네.) 피식 웃고

패소정; (광명륜을 얻어도 생사교가 없으면 천마뢰를 열 수가 없으니...)

귀면인; [괜한 시간 낭비를 했군.] 콰득! 강철 장갑 낀 두 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청풍;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모양이오. 내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제안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오.] 웃고

귀면인; [애초에 내놓을 생각이 없었던 것같으니 본좌의 손으로 취하겠다.] ! 오른손을 내미는데 오른손에 낀 장갑이 진동하며 원형의 파문을 일으킨다.

패소정; [조심해요!] 깜짝 놀라 외치고. 암흑철사자도 긴장하고

패소정; [번뇌마가의 오대절기중 하나인 번뇌진멸장(煩惱盡滅掌)을 쓰려고 해요!] 다급하게 외칠 때

귀면인; [늦었다!] 부악! 내민 오른손 앞에서 수많은 원이 중첩된 기운이 튀어나가 청풍에게 밀려간다.

! 초음파같은 그 기운이 청풍을 강타하며 굉음이 일어난다

화악! ! 폭발과 흙먼지. 드드드! 진동

패소정; [공자!] 진동에 휘청하며 팔로 얼굴 가리며 앞을 보고. 암흑철사자도 긴장하고.

화악! 휘몰아치는 흙먼지가 좀 가라앉고

귀면인; [!] 손 내민 자세로 눈 치뜨는 귀면인

패소정; [!] 팔 내리며 놀라고

화악! 스스스! 흩날리는 흙먼지 속에 우뚝 서있는 청풍. 헌데 청풍의 몸이 빛의 장막에 덮여있다.

귀면인; [광명법신!] 긴장하고

청풍; (종남산에서 번뇌마야와 싸울 때보다 광명법신이 일성(一成) 정도 증진되었다.) 지지징! 마치 유리처럼 자신의 몸을 덮은 빛의 막을 보며 눈 번뜩이고

청풍; (덕분에 저자의 강력한 공격도 광명법신에 닿는 즉시 증발해버렸다.) + [대접을 받았으니 그대로 돌려주겠소.] 번쩍! 내미는 오른손에서 강렬한 빛이 나며 레이져포같은 힘이 날아간다

귀면인; [!] 바웅! 급히 양손을 들어 몸 앞에 빛의 벽을 쌓고

! 그 빛의 벽을 청풍이 날린 빛의 기둥이 강타하고.

몸이 흔들! 하지만 물러서진 않는 귀면인

[!] 대신 눈 치뜨는 귀면인

화악! 빛의 막에 덮인 채 귀면인 바로 앞에까지 쇄도해온 청풍. 주먹질할 자세

청풍; [크아!] ! ! 양쪽 주먹을 빗발치듯 날리는 청풍. 모든 주먹이 빛에 덮여있다.

! ! 마주 강철 장갑을 낀 손을 휘둘러 청풍의 주먹을 막는 귀면인

이하 격렬하게 날고 뛰며 서로를 공격하는 청풍과 귀면인

패소정; (괜한 걱정을 했구나.) 그걸 보며 안도하고

<이공자가 익힌 광명법신은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힘을 지녔다. 그 때문에 번뇌마가 가주의 치명적인 공격도 이공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귀면인의 양손에서 연신 뿜어지는 원형의 파문들이 청풍의 몸 주위에 이르자 증발한다.

패소정; (어느덧 이공자는 사대마가 가주 수준의 고수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얼굴 좀 발개지고.

패소정; (하지만 어쨌든 상대는 번뇌마가의 가주다.) 청풍이 빛으로 덮인 주먹으로 귀면인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경이적인 속도로 무공이 증진된 이공자도 번뇌마가 가주를 압도하진 못한다.> ! ! 장갑 낀 양손으로 어렵지 않게 청풍의 공격을 막는 귀면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때

청풍; [크아!] 허공에서 쇄도하며 오른손을 뒤로 젖혀서 주먹을 내리찍으려는 청풍.

귀면인도 멈춰서며 오른손을 펴서 내밀어 막을 자세

! 청풍의 강력한 주먹질과 장갑 낀 귀면인의 손바닥이 격돌하며 굉음이 일어나고

! 콰드드드! 두 사람 주변의 흙과 바위가 터져나가며 충격파가 확 일어난다.

[!] 손을 내밀어 앞쪽에 방어벽을 쌓아 충격파와 흙먼지들을 막는 패소정. 암흑철사자의 몸은 뿌연 기운에 덮여 충격파를 막아내고

드드드! 뒤흔들리는 지면

쩌쩍! 절벽에 마구 금이 가고

패소정; (어떻게 되었나?) 앞을 보고

화악! 흙먼지가 가라앉으며 앞쪽의 상황이 드러난다. 아직 완전히 흩어지지 않은 흙먼지 속에 청풍과 귀면인이 마주 서있는 실루엣이 보이고

! 드러나는 현장. 마주 선 청풍과 귀면인의 주변은 지면이 터져나간 모습. 그 때문에 바위로 이루어진 지면이건만 8자 형태로 겉 부분이 날아갔다. 두 사람의 주변으로 각기 5미터쯤의 원형 크레이터가 생긴 모습

패소정; (막상막하...) 침 꼴깍

<전력을 기울인 방금 전의 격돌에서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지지지! 서로 노려보는 청풍과 귀면인의 몸이 자잘한 벼락에 휘감겨 있고

귀면인; (가히 경이적이로군.) 눈 번뜩이며 청풍을 보고

귀면인; (정식으로 무공을 익힌 게 채 일 년도 안 된 것으로 알고 있거늘...) !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 허리띠의 바클 부분을 잡고.

귀면인; (사대마가 가주 중 한명인 나와 호각을 이룰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다.) 스르릉!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얇은 칼을 뽑는다. 종이같이 얇아서 하늘거리는 칼이다.

패소정; (초혼삭(招魂削)!) 눈 부릅 긴장.

귀면인; (오늘 기필코 죽이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큰 우환이 되겠구나.) 지지징! 종이같이 얇은 칼날이 진동을 일으켜서 수십 개로 겹쳐 보인다.

청풍; (얇은 칼날이 진동해서 수없이 겹쳐 보인다.) 긴장할 때

패소정; <저 칼이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세요. 호신강기를 깨트리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번뇌마가의 마병 초혼삭이에요.> 뒤에서 전음을 보내고

청풍; (패소저의 안목은 해박하기 이를 데 없군.) ! 감탄하며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집어넣고

귀면인; [이 지루한 싸움, 그만 끝을 내자.] 칼을 내밀며 말하고. 쿠오오! 그런 귀면인의 몸에서 살기가 구름같이 일어나고. 그러자

청풍; [흐흐흐! 날 반드시 죽여야 하겠다는 결기가 느껴집니다 가주!] ! 왼쪽 소매에 넣었던 오른손을 꺼내며 웃고

청풍; [가주의 결의에 부응하여 나 역시 빨리 결판을 내드리도록 하겠소!] 다시 꺼내는 청풍의 손에 들린 것은 장난감 같은 도끼

귀면인; [흑령철부!] 화악! 경악하면서도 진동하는 칼을 휘두른다

슈학! 쩌쩌적! 수십 개의 칼날이 5미터 이상으로 늘어나며 청풍을 베어온다. 직후

청풍; [크아!] 부악! 장난감 같은 도끼를 귀면인에게 휘두르며 고함 지르는데

슈학! 쩌저저적! 처음에는 작았던 도끼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귀면인에게 비스듬히 날아든다. 도끼의 손잡이는 3미터 정도로 늘어나고 양날 도끼의 전체 길이는 사람 크기만하다.

귀면인; [!] 왼손의 강철장갑 팔뚝으로 도끼를 막으려는 귀면인. 왼쪽 팔뚝 위로 빛의 방패가 생겼다. 오른손의 칼로는 여전히 청풍을 베어가면서

! 날이 사람 크기만 해진 거대한 도끼가 귀면인의 몸을 강타하고. 동시에

쩌적! 카카캉! 길게 늘어난 귀면인의 칼날 여러 개가 유리공같은 광명법신을 베는데

화악! ! 대부분의 칼날은 증발하지만 한 가닥이 안으로 파고 든다

스악! 청풍의 가슴을 스치며 가볍지 않은 상처를 내는 칼날. 하지만

! 청풍이 휘두른 도끼는 귀면인을 옆으로 날려버린다.

콰드드! 왼팔이 부러진 채 바닥에 내려서며 밀려나는 귀면인

패소정; [그렇지!] 주먹 불끈 환호

귀면인; (왼팔이 부러졌군.) 자신의 늘어진 왼팔을 힐끔 보며 비틀거리고. 강철장갑의 팔뚝 부분이 푹 꺼져 있다

귀면인; (흡정마고의 공력을 흡수한 저놈에게 공력으로 압도당한 때문인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귀면인

! 청풍이 이미 바로 앞까지 쇄도해서 다시 도끼를 휘두르고 있다.

귀면인; (위험하다!) 부악! 칼을 든 오른손을 쳐들어 다시 방패같은 방어막을 만들지만

! 그 방패같은 방어막을 강타하는 청풍의 도끼

콰당탕! 10여 미터 날아가 옆으로 나뒹구는 귀면인. 그 앞에서 도끼를 휘두른 자세로 내려서는 청풍.

쿨럭! 가면 아래에서 피를 토하며 일어나려는 귀면인

! 수직으로 도끼를 내리치는 청풍. 다시 한번 도약했었음

! ! 몸을 팽이처럼 굴려 피하는 귀면인. 귀면인이 쓰러졌던 부분의 지면을 강타하는 도끼. 지면이 쪼개진다

! 굴렀다가 튀어 일어나는 귀면인.

도끼를 지면에 박은 채 그런 귀면인을 돌아보는 청풍. 도끼가 박힌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이 길게 갈라져 있다. 갈라진 길이가 20미터 정도, 청풍의 가슴에도 갈라진 상처가 있고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귀면인. 왼쪽 팔은 뼈가 부러져 축 늘어져 있다.

청풍; [대충 결말이 보이지 않소?] ! 웃으며 바위로 이루어진 지면에서 도끼를 뽑고

청풍; [가주를 생포해서 번뇌마야로 하여금 생사교를 내놓게 해야겠소.] 도끼를 두 손으로 들고 귀면인에게 다가가고

귀면인; [...] 비틀거리면서 다시 칼을 겨눠 청풍과 싸울 준비를 하고. 가면 아래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청풍; [내게 생사교를 편하게 회수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소 가주!] 비웃으며 귀면인에게 다가가는데.

귀면인; [...] ! 갑자기 청풍을 겨누고 있던 칼을 늘어트린다.

패소정; (저자가 왜 갑자기 저항을 포기하는 듯한 자세를...) 놀라고 어리둥절할 때

청풍;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 (이 느낌은 설마...) 찌릿! 온몸에 소름이 돋고 벼락이 스친다. 동시에

[!] 암흑철사자도 무언가 느끼고

! 갑자기 머리로 패소정을 들이받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 ! 옆으로 날아가며 비명 지르고

청풍; [!] 홱 돌아보고. 직후

! 절벽이 바다쪽에서 치솟은 섬광에 의해 수직으로 갈라진다. 위가 아니라 아래쪽에서 절벽이 위로 갈라지는 모습. 그 섬광은 패소정이 서있던 곳을 가르는데 패소정 대신 패소정을 들이받은 암흑철사자의 허리를 가르고 지나간다

패소정; [철사자!] 휘릭! 비명 지르며 비틀거리면서 내려서고

끄르르르... 허리가 갈라진 암흑철사자가 신음하다가

화악! 크기가 줄어드는 암흑철사자.

털썩! 크기가 손바닥 보다 작게 변해서 나뒹구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 내 철사호령주가 해체되었어!) 경악하며 암흑철사자에게 달려가려는데

청풍; [내 쪽으로 물러서시오.] 걸어서 다가오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손에는 여전히 거대한 도끼를 들고 있고

멈칫! 하며 청풍을 돌아보는 패소정. 직후

<역시 영물이로군. 노부의 기척을 미리 알아차리고 주인을 구하다니...> 슈우! 말소리와 함께 누군가 바다쪽 절벽 아래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사람의 모습

패소정; [당신은!] 경악하며 청풍 쪽으로 뒷걸음질치고

<번뇌마야!> 패소정의 비명 배경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태무. 한손에 생사교를 든 채 절벽 아래에서 위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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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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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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