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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가슴에 나있던 치명적인 상처가 완전히 나았다. 마치 환골탈태한 것처럼 상처의 흔적도 사라졌고...)

청풍; (그것뿐만이 아니다.) 아랫배를 만지고

청풍; (아랫배 단전에 상상을 초월하는 잠력이 도사리고 있다.) (내공이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막강해진 원인이 이 잠력인 모양인데...) 아랫배 만지며 흥분

청풍; (잠력의 극히 일부만 내 것이 되었음에도 내공이 거의 일갑자 수준이 된 것 같다.) 생각하다가

자신이 위극겸의 시체를 끌어안다가 감전되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바로 그게 원인이었다.) 돌아보고. 하지만

위극겸의 시체는 사라지고 그곳에는 옷과 신발, 염왕아만 남았다.

청풍;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저 인물은 자신의 시신에 바로 뉘어주려는 사람이 자신의 내공을 얻을 수 있게 안배를 해놓고 죽었다.) (시신은 그 과정에서 소멸되었을 테고...) 옷과 염왕아가 있는 쪽으로 가고

청풍; (점점 더 이 인물의 정체와 사연이 궁금해진다.) 옷가지 옆에 한 무릎을 꿇고

청풍; (이 옷 어딘가에 이 인물이 누군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으면 좋겠는데...) 슥! 먼저 위극겸의 등에 꽂혀있던 염왕아를 집어든다

두 손으로 염왕아를 들고 보는 청풍. 전체가 검고 손잡이 끝에 귀신 머리 장식이 달려있고 칼날에도 귀신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閻王牙>라는 글이 손잡이에 새겨져 있다.

청풍; [염왕아(閻王牙)! 염라대왕의 송곳니...] 글을 읽으며 놀라고

청풍; [너무도 무서운 이름을 지닌 비수다.] [이름에 어울리게 무시무시한 살기를 품고 있는 것도 느껴지고...] 징징! 약간 진동하는 염왕아를 보며 침 삼키고

청풍; [절세의 신병인 건 분명하지만 어쩐지 사용하기는 꺼려지는 물건이다.] 슥! 염왕아를 조심스럽게 옆에 내려놓고

청풍; [부디 옷 속에 이 인물의 신세 내력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있길 바랄 뿐이다.] 옷을 조심스럽게 들추고. 겉옷과 속옷이 함께 들어있다. 헌데

들추는 옷 아래쪽에 또 글이 있다.

청풍; [또 글이 있다.] 놀라며 옷을 완전히 치우고. 그곳에도 피로 쓴 글이 있다.

 

<이 글을 읽는 그대는 필시 마음이 바르고 정이 많은 의인(義人)일 것이다. 그리고 의인이기에 나의 시신에 연민을 느껴 인정을 베풀려고 했을 것이다.> 바닥에 적린 한자를 배경으로 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청풍; [의인이라니... 쑥스럽구만.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멋쩍게 웃고. 이어 글을 읽는다.

 

<염치없지만 그대에게 한 가지 간절한 부탁이 있다. 훗날 나의 등에 꽂혔던 비수 염왕아를 알아보는 자를 만나면 불문곡직 죽여 달라는 게 그것이다.> 이어지는 글의 내용 나레이션

 

청풍; [사람을 죽여 달라고?] 당황

청풍; [이건 좀 가볍게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 아닌데...] 다시 글을 읽고

 

<그자는 천하를 망칠 극악한 악인이니 죽이는 데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또한 그자를 죽일 수 있는 힘은 이미 그대의 몸에 깃들어 있다. 본인이 평생 수련한 내공을 이체전령(異體傳靈)의 술법으로 이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표기

 

청풍; [나를 감전시킨 그 술법이 이체전령이라는 것이었구나.] 자신이 위극겸의 시체를 안으려다가 감전되었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대체 어떤 술법이기에 자신의 내공을 고스란히 타인에게 이전시켜줄 수 있는 것일까?] 눈 반짝

청풍; [가장 효율이 좋다는 불문의 개정대법(開頂大法)으로도 전체 내공의 일할 남짓 밖에는 이전해주지 못한다고 하는데...] 갸웃하며 글을 읽고

 

<악적을 죽일 방도가 본인의 옷 속에 숨겨져 있으니 확인하기 바란다. 아울러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부탁하는 바이다. 악적을 죽이는 일은 비단 본인 개인의 원한을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일임을 명심하라.> 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더 이상은 글이 없다.

 

청풍; [죽음을 앞두고도 이렇게 신신당부를 한 걸 보면 이분을 시해한 자는 정말 용서받지 못할 악인일 것이다.] 끄덕, 이어

청풍; [고인의 유언은 소생 이청풍이 확실하게 접수했습니다.] 무릎 꿇고. 글을 향해 절을 한다.

청풍; [염왕아를 알아보는 자는 반드시 제 손으로 처단할 것을 맹세드리니 영면하십시오.] 절하고 고개 들고. 이어

청풍; (이 옷 속에 그 범인을 처단할 방도가 숨겨져 있단 말이지?) 옷을 들어 뒤지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겉옷 안쪽을 보고.

등 부분인 그곳에 손수건만한 천이 붙어있다. 글이 적혀있는 천이다.

청풍; [찾았다.] 옷을 바닥에 펼치고. 온 안쪽에 붙어있는 천이 보이도록

그 천은 옷 안쪽에 대충 꿰매 놨다.

청풍; (워낙 중요한 것이라 늘 몸에 지니고 다니기 위해 옷 안쪽에 대충 꿰매 놓은 것 같다.) 툭! 툭! 조심스럽게 천을 떼어내고

천에는 갑골문자 같은 것이 가득 적혀있다

청풍; (이건 요즘에는 거의 쓰지 않는 고전체(古篆體)다.) 두 손으로 천을 들어서 읽고

청풍; (물론 나는 고전체를 해독 하는 게 가능하다.) 눈 빛내며 읽고

청풍; [혼원천자결(混元千字訣)?] 갸웃

청풍; [혼원의 이치를 일천자로 설명하는 진결이라는 건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갸웃거리면서도 읽고. 그러다가

청풍; [이럴 수가...]

청풍; [불과 일천자이지만 종횡으로 연결하면 무수한 문장이 된다.] [일천자로 혼원의 이치를 설명하는 게 아주 불가능하지만도 않을 것 같다.]

청풍; [이건 특정한 무공이 아니라 온감 무공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되는 비결이다.]

청풍; [과연 누가 이토록 심오한 비결을 만들어냈을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어 <混元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진 문을 보고

청풍; [그 해답이 혼원동천이라는 저 문 안에 있을 것 같다.] 일어나려 하고. 그러다가

바닥에 내려놓은 염왕아를 돌아보고

징! 징! 약간 진동하는 염왕아.

청풍; [두고 가지 말라고 칭얼대는 건가?] 피식 웃으며 염왕아를 집어들고

청풍; [불길한 기분이 드는 칼이긴 하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사용해주마.] 염왕아를 허리띠에 끼우고.

청풍; [그럼 하늘이라 불리는 혼원동천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해볼까?] 석문으로 다가가고. 그러자

덜컹! 석문이 조금 움직이고

청풍이 흠칫! 하며 멈출 때

그그긍! 두 쪽으로 이루어진 석문이 안쪽으로 천천히 열린다. 열리는 문 안쪽에서는 신비로운 빛이 흘러나오고

청풍; (문이 저절로 열린다.) 놀라며 문으로 다가가고

청풍; (내가 자격이 있으니 들어오라는 것일까?) 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청풍; [오오오!] 문 안쪽으로 들어서다가 두눈 휘둥그래져서 놀라고

 

#80>

쿵! 청풍이 들어선 장소는 마치 공같이 생긴 공간. 내부는 완전한 원형이라 공의 안에 들어간 것 같은데 바닥만은 평평하다. 천장의 정 중앙에는 태양같은 형상이 그려져 있고. 그 외에도 공 같은 공간 내부에는 무수한 선과 문양이 가득 그려져 있어 어지럽다. 또한 바닥 정 중앙에는 원형의 단상이 하나 있는데 그 단상에는 완벽란 구형의 수정구슬이 얹혀져 있다. 농구공만한 그 수정 구슬 안에서는 우리 은하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단상을 가운데 두고 두 명의 노인이 마주 앉아있다. 검은 옷과 흰옷을 입은 노인. 바로 #1>에 나온 신선부의 두 고수 흑백신귀다.

공간 내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청풍; (화산 깊은 곳에 이런 공간이 존재했다니...) 놀라며 천장과 벽을 보고. 천장과 벽에 무수히 그려진 선과 문양들

청풍; (어떤 기인이 이토록 방대하고도 정교한 문양을 새겨놓은 것일까?) 벽과 천장 보며 중앙으로 가고.

중앙에 수정 구슬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은 흑백신귀

청풍; (저 두 노인이 이곳을 만든 장본인들일까?) 흑백신귀에게 다가가고

청풍. (오래 전에 죽은 인물들인데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걸 보면 절세고수들이었음에 틀림없다.) 생각하다가

[!] 눈 번쩍이는 청풍.

구슬이 놓인 단상에 책이 한권 놓여있다. 책의 표지에는 <黑白神鬼 遺稿>라는 제목이 적혀있고

청풍; (이 책...) 집어들고

청풍; (저 두 노인이 후세를 위해 남긴 것일까?) 표지를 보고.

표지에 적힌 <黑白神鬼 遺稿>라는 제목 크로즈 업

청풍; [흑백신귀(黑白神鬼) 유고(遺稿)...] [흑백신귀라는 인물들이 죽기 전에 남긴 글이라는 건데...] 표지를 넘기고

청풍; [흑백신귀... 어느 책에선가 본 것같은 이름인데...] 중얼거리며 책을 읽고. 직후

청풍; [맙소사!] 경악하며 책을 읽고

 

<신선부 제삼단(第三段)의 수령 흑백신귀가 유감을 남기고 죽으며 이 글을 남긴다. 부디 신선부의 후손들이 노부들의 족적을 밟아 이곳 원시천존의 유적에 이르기를 바랄 뿐이다.> 책에 적힌 글의 내용 나레이션

 

청풍; [이... 이제 생각났다.] 책에서 눈을 떼며 흑백신귀를 돌아보고

<이분들이 바로 삼백여 년 전 전설적인 마두들인 구대천마의 발호로부터 세상을 구했던 신선부의 기인 흑백신귀였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나레이션

 

#81>

<-열흘후> 북경의 모습. 낮

<-북경> 북경의 번화가 모습 배경으로

<-황금전장> 번화가에 자리한 황금전장. 여전히 사람들 북적

 

탁탁! 월동문으로 노루처럼 달려오는 벽옥령.

벽초천의 집무실인 건물을 지키다가 놀라는 황금수라들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급히 인사하지만

벽옥령; [비켜! 비켜!] 휘익! 외치며 정문으로 달려가고. 앞쪽에 있던 황금수라들 급히 물러서고

벽옥령; [아버지!] 덜컹! 문을 거칠게 열고 안으로 뛰어드는 벽옥령

거실에 탁자를 둘러싸고 앉고 서있다가 돌아보는 사람들. 벽초천과 마은혜가 상좌에 나란히 앉아있고 그 옆에 직각으로 벽세황이 앉아있고. 이세창과 타노가 벽초천 앞에 서있다가 돌아본다.

마은혜; [네가 여긴 왠 일이냐 옥령아.] 찡그리며 말하지만

벽옥령; [정말... 소문이 정말이에요?] 마은혜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벽초천에게 외치고

벽옥령; [서안으로 가던 마차가 강물로 추락해서 청풍오빠가 실종된 게 사실이냐구요?] 울상을 짓고

벽세황; [진정해라 옥령아.] 달래려 하지만

벽옥령; [어떻게 진정을 해? 청풍오빠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발을 동동 구르고.

쓴웃음 지으며 입 다무는 벽세황

벽초천은 찡그리며 말하지 않고. 마은혜는 벽옥령을 찡그리며 흘겨보고

벽옥령;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요 총관!] [소문이 사실이에요?] 이세창에게

이세창; [지금까지 보고가 들어온 바에 의하면 사실이다.] 끄덕

벽옥령; [흐윽!]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세창; [화를 면한 귀견수가 관부와 개방의 도움을 받아서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마은혜; [하지만 벌써 열흘 넘게 시간이 흘렀다.] 냉소하듯

벽옥령; [엄마!] 돌아보고

마은혜; [유감이지만 청풍이가 살아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타노의 눈치를 살피며 말하고.

한숨 쉬는 타노. 반면

벽옥령; [안돼요 청풍오빠! 이럴 수는 없어요.] 울면서 휘청하고

마은혜; [옥령아!] 급히 일어나 부축하고

벽옥령; [옥령이는 어쩌라고... 죽으면 안돼요 청풍오빠!] 정신을 놓으며 흐느끼고. 마은혜의 품에 안겨서

마은혜; [이것아 정신 차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벽옥령을 안고 의자에 앉으며 다독이고

마은혜; [하여간 청풍이는 지지리도 복이 없는 아이야.] [요절을 해서 옥령이와 짝이 될 기회도 날려버렸으니...] 짐짓 한숨 쉬고

타노; (마음에도 없는 소리...) 그런 마은혜를 보며 눈빛이 차가워지고

타노; (만에 하나 청풍이가 당한 변에 관여했다면...)

<마은혜! 당신이라 해도 내 복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82>

#82>

<-만리장성 근처의 음산(陰山)> 험준한 산맥. 나무가 거의 나지 않아 황량하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헉! 헉! 상처 입은 배를 끌어안고 헐떡이며 달리는 여자. <무쌍일지>등에 나온 신소심 캐릭터. 내상을 입은 모습이다. 입과 코로도 피를 흘리고

배에서 흐르는 피.

지친 얼굴. 그때

삐익! 삑! 뒤에서 호각소리가 들리고

신소심; [멀지 않은 호각소리... 곧 따라잡히겠다.] 힐끔 뒤를 보며 중얼.

신소심; [역시 지존회 놈들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건 무리였다는 건데...]

신소심; [하지만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비틀거리며 달려간다. 당찬 표정이고. 하지만

[!] 급히 멈추는 신소심. 앞쪽이 절벽이다.

절벽 끝으로 다가가 아래를 보는 신소심.

절벽 아래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계곡

신소심; [길을 잘못 들었다.] 내려다보고

신소심; [설령 길이 끊어지지 않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뒤를 돌아보고

삐익! 삑! 휘익! 호각소리 배경으로 멀리서 사람들이 날아오는 게 작게 보인다

신소심; [나 신소심(申素心)의 도주극은 여기까지인 것 같구나.] 웃으며 소매 속에 손을 집어넣고

신소심; [그렇다 해도 지존회, 네놈들의 간악한 음모를 밝히려는 시도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다시 꺼내는 신소심의 손에는 작은 새가 들려있다. 붉은색인데 부리가 좀 크다. 앵무새를 닮았고. 이 새의 이름은 소홍조. 헌데 양쪽 발목이 천으로 칭칭 감겨 있다.

신소심; [소홍조(小紅鳥)! 내 귀염둥이...] 두 손으로 새를 들어서 눈을 맞추고

신소심; [내 한은 네가 대신 풀어주어야만 한다. 할 수 있겠지?]

삐이! 고개 끄덕이며 우는 새

신소심; [힘차게 아버지에게 날아가거라! 도중에 사나운 매를 조심하고...] 휘익! 허공으로 새를 던지고. 그러자

화악!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는 새

[!] [!] 날아오다가 놀라는 두 명의 노인. 똑같이 생긴 쌍둥이. 무기는 검. 이자들은 다른 작품에 나온 동심쌍로. 위진천의 심복들이다. 추격자들 중 가장 앞쪽에서 날아오던 중이다. 그 뒤로 멀찍이 떨어져서 십여 명의 사내들이 따라오고 있고. 호각을 부는 자도 있다.

동심쌍로의 시점. 절벽 끝에 서서 두 팔을 허공으로 쳐들고 있는 신소심. 그 위로 날아오르는 작은 새의 모습

[이런!] [저 년이 기르던 애완조를 날려 보냈다.] 쌔액! 이를 갈며 속도를 높이고. 아직 거리는 100미터 이상 남았다.

삐이이! 허공으로 높이 날아올라 울면서 날개짓하는 새

[저 새 새끼를 살려 보내면 안되네!] [크왁!] 투학! 쩡! 검을 뽑아 던지는 동심쌍로. 날아오는 자세로. 그러자

쩡! 쐐액! 미사일처럼 새를 향해 날아가는 두 자루의 검.

삐이! 깜짝 놀라며 돌아보는 새. 바로 뒤까지 날아오는 검들. 하지만

휘익! 재빨리 몸을 뒤집는 새. 쐐액! 번쩍! 새가 원래 있던 곳으로 날아지나가는 두 자루의 검들. 이어

삐이! 급강하해서 절벽 아래로 날아 내려가는 작은 새. 두 자루의 검은 멀리 허공으로 치솟고 있고

동심쌍로; [지랄...] [놓쳤다!] 휘익! 휙! 신소심 뒤에 멈춰서며 동시에 손을 쳐드는 동심쌍로. 신소심은 쳐들었던 손을 내리고 있고.

기잉! 가앙! 도로 날아오는 두 자루의 검. 그걸 보면서도 태연한 신소심.

팟! 팟! 쳐든 손으로 검을 받으며 절벽 끝으로 가는 동심쌍로. 그 사이에 다른 놈들도 주변에 도착하고. 하지만

절벽 아래 어디에도 작은 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놓쳤네.] [어디 숨었는지 멀리 날아갔는지 안보이는군.] 절벽 아래를 살피며 이를 갈고

신소심; [안되었네요 동심쌍로(同心雙老)!] [결국 날 막지 못한 셈이 되었으니...] 웃고. 돌아보는 동심쌍로

신소심; [당신들이 항마동천(降魔洞天)에서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는 곧 세상이 다 알게 될 거예요.] 호호호! 웃고

일로; [망할 년!] 짝! 신소심의 뺨을 후려치고. 얼굴이 홱 돌아가는 신소심

콰당탕! 나뒹구는 신소심. 뺨이 벌개지고 입에서 피가 흐른다.

신소심; [죽일 테면 죽여라.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 일어나려 하며 웃고

일로; [너무 좋아하지 마라 망할 년아.] [네년이 소회주의 배려로 길러온 새 새끼가 어디로 가려는지는 알고 있으니...] 냉소하며 돌아서고.

신소심; (이자들이...) 불길한 표정으로 앉고.

이로; [종남산(終南山) 근처에 머물고 있는 혈세사패에게 전서구를 날려보내라.] 주변에 멈춰선 다른 자들에게 외치고

이로; [이년의 집안인 삼절곡(三絶谷)으로 쳐들어가서 개새끼 한 마리 살려두지 말라고...]

신소심; [네... 네놈들이...] 사색이 될 때

[존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동심쌍로님!] 대답하는 사내들.

이어 몇 놈은 소매 속에서 비둘기를 한 마리씩 꺼내고. 다른 놈들은 글을 쓴다. 한 놈의 등에 다른 놈이 천을 대고 연필 같은 것으로 쓰고

푸드득! 곧 날아오르는 몇 마리의 비둘기들

동심쌍로; [기대해도 좋다 신소심!] [네년의 허튼 짓으로 피붙이들이 몰살을 당하게 될 테니...]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보며 웃고. 신소심은 주저앉은 채 절망의 표정으로 보고 있고

신소심; (저 악귀들 말 대로 나 때문에 아버지의 안위가 위태로워졌지만 후회는 없다.)

신소심; (천하창생을 위해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니...)

<그저 천지신명의 가호가 우리 집안을 보호해주길 바랄 뿐이다.>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절벽 중간쯤.

바위틈에 숨어서 위를 기웃거리는 작은 소홍조. 이어

휘익! 날아오르는 소홍조.

절벽 그늘에 숨어 날아가는 소홍조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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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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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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