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30. 17:12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자객일지
[자객일지] 제 61장 깨어진 금제
#287>
다시 이진진의 시점. 혼천경은 3미터 정도 앞쪽에 있는데. 이제 이진진보다 깊이 잠수한 여자는 단 한명이다. 운신장을 닮은 금발의 도도한 인상의 여자. 절세미녀고 선녀같은 분위기의 여자다. 이름은 우후라. 우후라는 역시 잠수 하는 듯한 모습으로 손을 한껏 앞으로 뻗고 있는데 손이 혼천경에 거의 닿을 뻔 했다. 간격은 20-30센티 정도
이진진; (거의... 거의 다 왔다.) 눈빛이 몽롱해진 채 천천히 헤엄친다. 우후라의 옆을 지나가는 중이다.
이진진;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혼천경에 손이 닿을 수 있다.) (하지만...) 극도로 힘든 표정
이진진; (어느덧 몸이 쇳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눈이 자꾸 감기려 한다.) 힘겹게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나가고
이진진; (정신을 잃으면 안된다.) (넋을 놓는 순간 나도 다른 분들처럼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이진진; (그건 알고 있는데...) 이제 눈이 완전히 감기려 한다. 우후라의 가슴쯤을 지나는 중이다
이진진; (이제는 한계에 봉착한 것같다.) 절망
이진진; (더는... 견딜 수가 없다.) 두 팔을 허우적거리고. 그러자
툭! 옆에 떠있는 우후라의 몸에 이진진의 손이 닿고. 순간
지직! 전기가 오르는 이진진의 손
이진진; (학!) 퍼득! 감전되어 퍼덕이고
이진진; (강하진 않지만 이분의 몸에 남아있던 약간의 영기가 내 몸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눈 번쩍 뜨며 우후라를 곁눈질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는 우후라.
이진진; (백여 년 전의 신녀문 문주셨던 우후라(尤后羅)라는 분이다.) 슥! 다시 정신 차리고 헤엄쳐서 우후라 옆을 지나며
이진진; (무산신녀 님 이래 최고 고수셨다고 알려진 분으로 나처럼 월음천강대법을 완성한 후 금천마장 속으로 들어오셨었다.)
이진진; (하지만 혼천경에 손이 닿기 직전에 정신을 잃으셨었는데...) 한껏 뻗은 손이 혼천경에 거의 닿을 뻔했던 우후라의 모습을 보고
이진진; (이분 몸에 남아있던 기운이 날 살렸다.) 사력을 다해 혼청경을 향해 잠수하고
이진진; (어쩌면 이분은 자신이 실패할 것을 깨닫자 뒤에 들어올 후손을 위해 힘의 일부를 보존해두셨을 지도 모른다.) 사력을 다해 손을 혼천경으로 뻗고
#288>
진삼낭; (제발...) 두 손을 으스러져라 움켜쥔 채 기원하고. 그 옆의 운신장도 숨을 멈춘 채 보고
#289>
이진진; (우후라라는 분의 도움 덕분에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화악! 혼천경으로 뻗는 이진진의 손
이진진; (그리고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 콱! 혼천경을 움켜잡는 이진진의 손. 직후
징! 혼천경이 빛을 발하더니
화악! 동굴 속에 있는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는 모습의 혼천경
#290>
[아!] [그렇지!] 환호하는 진삼낭과 운신장. 동굴 안쪽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걸 배경으로
#291>
화악! 혼천경에서 뿜어진 빛이 동굴을 가득 메우고
쿠오오! 동굴을 가득 메우고 있던 젤리같은 것들이 혼천경으로 흡수되며 허공에 떠있던 여자들의 몸이 흔들리고
털썩! 퍼억! 바닥에 일제히 나뒹구는 여자들의 몸뚱이.
[!] [!] 동굴 밖에서 팔로 눈을 가리고 있던 진삼낭과 운신장이 놀라고
쿵! 동굴 바닥에 수십 명의 여자들이 쓰러져 있다. 그리고
츠으! 동굴 깊은 곳의 어둠 속에서 빛이 나고 있고
드러나는 모습. 이진진이 두 손으로 혼천경을 움켜쥔 채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다.
지지지! 혼천경에서 일어난 벼락이 이진진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진삼낭; [진진아!] 비명 지르며 달려 들어가려 하고
운신장; [진정해요.] 콱! 진삼낭의 팔을 잡아 달려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진삼낭; [하... 하지만 진진이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은데...] 안을 들여다보며 다급한 표정을 짓고
운신장;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혼천경이 흡수했던 금천마장의 힘을 진진이의 몸이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에요.]
진삼낭; [그... 그건 위험한 거 아닌가요?] 돌아보고
운신장; [위험하기는커녕 진진이가 엄청난 기연을 얻고 있는 중이라고 봐야 해요.] 웃으며 진삼낭의 팔을 놔주고
운신장; [이후로 진진이의 몸 자체가 금천마장이 될 테니까요.] 앞장 서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진삼낭; [그... 그럼...] 깨닫고 흥분하며 따라 들어가고
운신장; [이제 세상 그 어떤 힘도 진진이의 몸에 해를 끼치지 못하게 될 거예요.] 바닥을 둘러보며 걸어 들어가고.
으으으! 으음! 바닥에 떨어졌던 여자들이 신음하며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진삼낭; (맙소사! 전부 살아있었어!) 놀라며 그 여자들을 살피며 운신장을 따라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금천마장의 힘이 이 동굴 안에서 흐르는 시간 자체를 멈춰버렸기 때문일 거야.> 으으으! 으으! 신음하며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여자들 배경으로 진삼낭의 생각. 여자들은 눈을 뜨기도 하지만 눈에 초점이 없다.
진삼낭; (금천마장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했었던 이 여자들은 하나같이 절세고수들이었다.) 여자들 사이를 지나가며 흥분하고
진삼낭; (신녀문은 사대마가 가주들에 필적하는 고수 수십 명을 단번에 얻게 된 것이다.)
진삼낭; (이제 신녀문은 무림맹과 마교도 상대할 수 없는 가공할 세력이 되겠구나.)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앞서 가던 운신장이 멈춰 섰다. 그 앞쪽에서는 이진진이 두 손으로 혼천경을 움켜쥔 채 벼락에 휩싸인 모습으로 앉아있다. 헌데
운신장 앞쪽. 바닥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우후라. 다른 여자들과 달리 눈을 뜬 채 천장을 보고 있다.
진삼낭; (금천마장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들어갔었던 저 여자는 벌써 정신을 차리고 있다.) 놀라고 긴장할 때
우후라; [누구냐?] 천장을 보며 운신장에게 묻고
운신장; [삼십칠 대 제자 우밀운(尤密雲)이옵니다.] 한쪽 무릎 꿇으며 포권하고
우후라; [삼십칠 대라...] 천장 보며 생각하고
우후라; [그동안 세월이 제법 많이 흘렀구나. 그저 잠깐 백일몽을 꾼 기분이거늘...] 한숨을 쉬고
운신장; [태(太)사조님께서 금천마장으로 들어오신 후로 백십칠년이 흘렀사옵니다.] 포권 했던 손을 내리며 말하고. 한쪽 무릎은 꿇은 채
우후라; [눈 한 번 깜빡인 사이에 백십칠 년이라니...] 허탈한 표정
우후라; [헌데 금천마장을 깨트린 건 네가 아닌 것 같구나] 고개 조금 돌려 운신장을 보며 말하고
운신장; [이진진이란 아이의 업적이온데...] [아직 기명제자(記名弟子)로 올리지는 않았사옵니다.] 우후라와 함께 이진진을 보며 말하고
우후라; [그럼 가장 시급한 일은 저 아이를 본문의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로구나.] 고개를 조금 더 돌려 이진진을 보고
운신장; [제자도 그리할 생각이옵니다.]
우후라; [금천마장에 갇혀있었던 우리들은 지난 시절의 망령들일 뿐이다.]
우후라; [그러니 우린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이 알아서 문중을 이끌어가거라.] 눈을 감으려 하고
운신장; [여러 사조님들이 계시는데 제자가 어찌 그리 할 수가...] 난감해하는데 + 우후라; [피곤하구나.] 눈을 감고
우후라; [백 년 넘게 잠들어있었으면서도 여전히 잠이 모자란 것 같다.] 눈을 완전히 감으며 중얼거리고
운신장; (잠 드셨구나.) 한숨
운신장; (하지만 태사조님의 말씀이 옳다.) 고개 들어 이진진을 보고
<지금 시대의 문제는 지금 시대에 태어난 우리들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동굴 내부의 모습 배경으로 운신장의 생각 나레이션
#292>
<-살인상단> 낮. 먹장구름이 끼어 음울한 날씨
어떤 밀실로 들어서는 소수마녀. 귀파파가 따라 들어와 문을 닫고
밀실 내부. 지자급과 인자급 자객들이 벽을 따라 빙 둘러서있는데 손에 칼을 들고 있다. 밀실 중앙에는 이십여 명의 여자 자객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대부분 젊은 여자 자객들인데 맨 앞줄에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정정, 난향과 세명의 무자조 여자아이들이다. 모두 문쪽으로 등을 돌린 자세로 무릎 꿇고 있다. 문 건너편의 단상에는 의자가 하나 놓여있고. 단상 아래에는 독검사랑이 서있다.
여자 자객들 사이를 지나 단상으로 가는 소수마녀. 좌우의 여자자객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소수마녀를 훔쳐보고
단상으로 올라가는 소수마녀
소수마녀; [시작해라.] 의자에 앉으며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예 단주님!] 고개 숙이고
독검사랑; [이곳에 소환한 계집들은 자객에 어울리지 않게 향수를 쓴 것들입니다.] 여자 자객들을 노려보고
겁에 질려 독검사랑의 시선을 피하는 여자 자객들
독검사랑; [표적인 사내를 홀릴 목적이 아니라면 평소에는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살인상단의 율법!] [그 율법을 가볍게 보았으니 엄벌에 처해야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여자 자객들을 노려보고
더 겁에 질리는 여자 자객들
소수마녀; [그년들은 뭔가?] 정정등을 보며
독검사랑; [치자향의 향수를 쓴 년들입니다.]
독검사랑; [단주님께서 오시기 전에 취조한 바에 의하면...] [난향이라는 저년이 몰래 숨기고 있던 향수를 나눠썼다고 합니다.] 난향을 보며
겁에 질려 달달 떠는 난향
소수마녀; [그년은 무공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독검사랑; [나머지 네년들 중에 전서구에 손을 댄 범인이 있을 것입니다.]
소수마녀; [자수할 기회를 주겠다.] 정정등에게
소수마녀; [전서구를 몰래 날린 년은 앞으로 나서라.]
서로 눈치만 보는 정정과 여자 아이들.
소수마녀; [어쩔 수 없군.] 무표정하게 끄덕
소수마녀; [다섯 년 모두 이 자리에서 처단하라.] 손을 들어 죽이라는 시늉.
독검사랑; [존명!] 스릉! 시커먼 검을 뽑아들고.
독검사랑; [본좌를 원망하지 마라!] 독검을 뽑아들고 정정 일행에게 다가가고
난향; [흐윽!] 납작 엎드린 채 달달 떨고. 그 옆에서 고개 떨군 채 갈등하는 정정
슥! 독검사랑이 검을 높이 쳐들어 난향을 베려 하고.
달달 떠는 난향
정정; (젠장!) + [접니다!] 고개 번쩍 들며 외치고
손을 드는 소수마녀
난향을 베려던 독검사랑이 검을 멈추고
정정; [제가 전서구를 몰래 외부로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은 살려주시기 바라옵니다.] 소수마녀에게 고개 조아리며 말하고
[아!] [흑!] 안도하고 놀라는 난향과 다른 여자 아이들
소수마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봐라. 다시는 기회가 없을 테니...]
정정; [저는 번뇌마가 소속으로 살인상단의 내실을 염탐하여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고개 든 채 말하고
[정... 정정이 번뇌마가 소속...] [그런...] 난향등 놀라고 충격 받고
정정; [그러던 중 이청풍이 천마삼보중 광명륜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사실을 번뇌마가에 제보했습니다.]
독검사랑; [어리석은 계집이...] 노려보고
정정; [번뇌마가에서 나고 자라며 은혜를 입은 몸이라 가주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정; [어떤 처벌을 내리시더라도 감수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독검사랑; [하명하십시오 단주님!] 고개 조금 돌려 소수마녀를 보고
정정을 노려보는 소수마녀.
정정; (아무래도 길지 않은 내 인생을 여기가지 인 것 같네.) 체념하며 웃고
소수마녀; (일벌백계... 당연히 죽여야 하지만...) 정정을 노려보고
소수마녀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과 정정등이 넓은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서 다과를 나무며 즐겁게 웃던 장면
소수마녀; (나도 모르게 이청풍의 반응을 의식하게 되는구나.) + [판결을 내리겠다.] 슥! 일어나고
소수마녀; [정정! 네년은 죽을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정정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하고
[아!] 안도하는 난향과 다른 여자 아이들. 정정은 눈을 치뜨고
소수마녀; [두 번 다시 바깥세상 구경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사형을 대신하겠다.] 말하며 단상은 내려오고
정정; [관대한 처분에 감사드리옵니다.] 납작 엎드리며 절하고
독검사랑; (정정이란 년과 이청풍의 관계를 감안한 판결이로군.) 깨닫고
소수마녀; [금기를 어긴 년들은 한 달간 노역에 처한다.] 여자들을 지나 입구로 가며 말하고. 입구 쪽에서는 귀파파가 문을 열어주고 있다.
[감사합니다 단주님!] [벌을 달게 받겠사옵니다.] 여자들 안도하며 고개 조아리고
문 밖으로 나오는 소수마녀. 문 밖을 지키고 있던 자객들이 인사하고
소수마녀; (부디 조심해라 이청풍!) 복도를 걸어가며 심각해지고
소수마녀; (광명륜을 노리고 번뇌마가와 혈전마가의 인간들이 아귀처럼 몰려들 테니...) 걱정스러운 표정 크로즈 업
#293>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 > 자객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객일지] 제 63장 격돌 (0) | 2020.06.01 |
---|---|
[자객일지] 제 62장 부녀상봉 (0) | 2020.05.31 |
[자객일지] 제 60장 여인들 (0) | 2020.05.29 |
[자객일지] 제 59장 도끼와 사자 (0) | 2020.05.28 |
[자객일지] 제 58장 끔찍한 비밀 (0) | 2020.05.27 |
와룡강입니다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