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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사해용궁사> 저녁 무렵

무사들이 지키는 위극겸의 거처. 경비가 전보다 더 삼엄하다.

흠칫! 하는 무사들.

그곳으로 오는 여자. 위상영이다. 초췌하다.

[아가씨!] [아가씨를 뵙습니다.] 급히 위상영에게 포권하는 무사들

위상영; [아버지와 조부님이... 낙양으로 가시지 않고 이곳에 머무르신다는 보고를 받았어요.] 다가오며

[! 마침 두 분 모두 안에 계십니다.] 건물 쪽을 눈치 보며

위상영; [잘 되었군요.] [두 분 모두 그동안 별래무양하셨겠지요?]

[그게...] 난감한 표정을 짓는 무사들

위상양; (무슨 일이 있구나.) + [아버지! 소녀 왔어요.] 달칵!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고. 하지만 그 직후

위상영; [!]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눈 치뜨고.

 

#308>

넓직한 거실. 중앙에 침대가 놓여있고. 그곳에 위태무가 가슴과 오른팔을 붕대로 감은 채 누워있다. 눈을 감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는 위극겸이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위극겸도 왼팔을 붕대로 감고 목에 걸고 있다. 침대 주변에는 귀신 가면을 쓴 몇 명의 인물들이 둘러서있다가 역시 돌아본다.

위상영; [... 무슨 일인가요 아버지?] 놀라며 침대로 다가가고. 밖에서 무사들이 문을 닫아주고

위극겸; [어서 와라 상영아.] [한동안 연락이 끊겨 걱정했었다.] 돌아보며

위상영; [죄송해요.] [헌데... 누가... 어떤 자가 할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건가요?] 침대에 다가와 위태무를 내려다보면서

위극겸; [죽은 줄 알았던 놈이 살아 돌아와서 아비와 네 조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침통하게 말하며 위태무를 보고

위상영; (... 이공자!) 전율하며 청풍이 위태무의 생사교에 찔려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절벽으로 떨어지던 장면 떠올리고

위상영; (이공자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구나! 살아있었어!) 비틀! 주르르!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위극겸; (이래서 딸년은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나온 것이겠지.) 혀를 차고 고개 조금 흔들고

위상영; [죄송해요.] 뒤늦게 자신의 실태를 깨닫고 소매로 눈물 닦고

위상영; [하지만 믿어지지 않는군요.] [그 사람... 이청풍이 어떻게 생사교를 쓰는 조부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가요?]

위극겸; [사실 네 조부님께 중상을 입힌 건 이청풍이 아니라 천앙마녀였다.]

위상영; [천앙마녀!] [구대마왕의 막내이며 사실상의 최강자는 그 마녀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건가요?] 진짜 놀라고

위극겸; [죽기는커녕 천앙탄벽을 극성까지 익히고 있었다.] [네 조부님은 그걸 모르고 공격했다가 반탄력에 당해 이 지경이 되신 것이다.] 위태무의 모습 보며 말하고. 이를 부득 갈면서. 그때

위태무; [부끄러운 일을 시시콜콜 입에 올릴 건 또 뭐냐?] 눈 감은 채 말하고

모두 움찔하며 위태무를 보고

위상영; [할아버지! 몸은 좀 어떠신가요?] 몸을 숙이며 묻고. 그 배경으로 귀면인1이 의자를 갖고 침대로 다가오고

위태무; [몸의 상태야 별 거 아니다. 그저 마음에 입은 타격이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뿐이지.] 한숨 쉬며 천천히 눈을 뜨고

위상영; [내상은 심하지 않으신 듯하니 안심이에요.] 한숨 쉬며 귀면인1이 위극겸 옆에 놓아주는 의자에 앉는다.

위태무; [광명륜... 광명륜이 손아귀에 거의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허공을 쥐는 시늉하고

위태무; [거푸 두 번이나 그런 일이 벌어지니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광명륜을 손에 넣을 수 없을 것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위극겸; [하오면...] 흠칫! 하고. 위상영도 놀라고

위태무; [다른 수단을 써야겠지.] [즉시 진천이에게 연락을 보내라.]

위태무; [이청풍의 어미... 섭아연의 신병을 확보하라고!] 강렬한 표정

[!] [!] 놀라는 위상영과 위극겸

 

#309>

<-소주(蘇州)> 운하가 많고 거대한 호수가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때는 해가 막 진 저녁 무렵이다.

호수가 보이는 언덕 위의 장원.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지만 인적은 없다.

굳게 닫힌 정문 처마 아래에는 <避塵莊>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피진장 내부. 정원이 잘 가꿔져져 있지만 역시 인적은 없다. 여기저기 기괴한 형상의 수석들이 놓여있다. 수석들은 크기가 커서 대부분 사람 만하다.

피진장 후원.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정원. 문득.

휘익! 검은 구름 같은 것이 담장을 넘어오고. 사람 그림다 두 개도 좌우에서 따라오고.

스윽! 휘익! 담장 안쪽의 정원에 내려서는 검은 그림자 일행. 바로 청풍과 패소정과 온유향. ,리고 암흑철사자다. 패소정은 초췌한 표정으로 암흑철사자의 등에 타고 있다.

온유향; [이곳이 맞느냐?] 둘러보고.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청풍; [예 빙모님!] [이 장원 이름이 피진장이니 틀림없을 것입니다.] 암흑철사자의 등에서 패소정을 부축해서 내리게 하며 말하고

온유향; [소정이가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고 해서 따라오긴 했다만...] 둘러보고

온유향; [평범한 장원은 아니로구나.] 눈이 빛나고

청풍; (평범할 리가 없지. 피진장은 혈전마가의 실제 주인의 거처이니...) 생각하며 패소정을 부축하고

패소정; [이상하긴 하군요. 이 넓은 장원에 인적이 없으니...] 청풍에게 부축 된 채 둘러볼 때

청풍; [겉보기에 그렇지요?] 쓴웃음

패소정; [겉보기라니요?] 놀랄 때

온유향; [결례를 한 것은 인정할 테니 그만 모습을 드러내세요.] 정원을 둘러보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암흑철사자...> <천앙마녀...> 어디선가 말 소리가 들리고

패소정; (!) 기겁할 때

<암흑마가의 인간들이 감히 피진장에 발을 들여놓다니... 간덩이가 부었군.> <먼저 도발을 한 이상 살아서 여기를 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츠츠! 꿈틀! 우둑! 갑자기 정원에 전시되어 있던 수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패소정; (... 수석(壽石)들이 움직인다!) 전율하며 자기도 모르게 청풍의 품에 안기고.

크르르! 암흑철사자는 이빨 드러내며 패소정을 보호하려 하고. 직후

! ! 사람으로 변하는 수석들. 모두 여덟 명인데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긴 하지만 모습이 뚜렷하지는 않다. 여자도 두 명 있고 눈과 입만 보인다. 온몸이 붉은 색이다.

청풍; (고수들이로군. 구대마왕에 못지않은...) 생각할 때

온유향; [혈전팔흉(血戰八凶)!] [뻔뻔하게도 지금까지 살아있었군요.]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며 괴인들을 돌아보고. 그러자

패소정; (맙소사!) 전율

패소정; (저자들이 혈전마가의 최고 고수들이라는 혈전팔흉이었구나!) 전율하고

<흐흐흐! 천앙마녀! 당신이라면 우릴 비난할 자격이 있지!> <하지만 우린 오직 가주님의 명령에만 따를 뿐이다.> <설령 마교 교주라 해도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청풍 일행을 둘러싸며 눈 번뜩이는 괴인들. 이하 혈전팔흉으로 표기

온유향; [과연 당신네 주인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군요.] 냉소하고

<시비를 걸러 왔다면 사양하지 않겠다!> <암흑마가의 잘난 척에는 오래전부터 신물이 났었으니...>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는 혈전팔흉

온유향; [원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암흑마가와 혈전마가 중 어느쪽이 위인지 결판을 내주겠어요.] 살벌

온유향; [하지만 그 전에 이 아이를 봐두는 게 좋을 거예요.] 청풍을 가리키며 말하고

청풍; (불똥이 갑자기 내게 튀는군.) 쓴웃음 지을 때

<젖비린내 나는 놈의 어디에 볼만한 구석이 있다는 것인가?> <그놈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제법 한 가닥 한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 말하던 혈전팔흉들이 갑자기 기겁하고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설마... 설마 그 애송이는...> <... 용무린 소교주님의 핏줄이란 말인가?> 혈전팔흉들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청풍; (마교의 노괴들은 거의 예외 없이 내게서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는구나.) 쓴웃음 짓고. 그때

[기다리게 했어요.] ! 정원을 둘러싼 월동문으로 들어서는 환설. 모두 돌아보고

환설; [마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함께 가시지요.] 월동문 밖을 가리키며 말하고.

청풍; (진상파 소저의 생모인 대()부인의 몸종 환설...) + [그럽시다!] 대답하며 패소정을 부축해서 월동문으로 가고.

환설이 앞장서서 월동문을 나가며 돌아본다.

온유향도 도도한 자태로 따라간다. 암흑철사자는 혈전팔흉에게 이빨 드러내며 맨 뒤에서 따라가고

곧 월동문으로 나가는 청풍 일행

<강호의 소문과 달리 용무린소교주의 아들이 살아있었군.> <기쁘기도 하지만... 심사가 복잡해요.> <소교주의 핏줄이라면 우리 혈전마가에게 불충의 죄를 물을 자격이 있지.> 월동문을 보며 말하는 혈전팔흉들

<우리 혈전마가가 당한 환란은 천마께 바쳤던 충성의 서약을 저버린 때문일지도 모르네.> <천마의 혼령이 존재한다면 우릴 용서하지 않겠지.> <그나마 소교주의 핏줄이 직접 찾아온 것으로 우리 혈전마가의 불행도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먼.> 대화 나누는 혈전팔흉들

 

#310>

월동문 안쪽. 단아한 건물 한 채. 그곳으로 오는 환설과 청풍 일행.

환설; [마님! 용공자 일행을 모셨사옵니다.] 안에 대고

패소정; (용공자...) (이공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얘기네.)

<안으로 모셔라.> 건물에서 들리는 음성

환설; [들어가시지요.] 문을 열어주고

청풍; [고맙소.] 패소정을 부축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암흑철사자는 건물 입구에 남는다.

 

#311>

건물 내부. 크진 않지만 단아한 거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다섯 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상좌에 한 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 개씩. 탁자에는 다과가 놓여있고. 그중 두 개씩 놓여있던 의자중 하나에 대려군이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대려군; [어서 와요 공자.] 일어나며 공손히 인사하고.

청풍; (혈모 대려군...) + [결례하겠습니다.] 의자로 다가가서

두 개씩 놓인 의자 중 한쪽의 아랫자리에 패소정을 앉힌다. 대려군의 맞은편. 이어

패소정의 옆에 앉으려는 청풍. 하지만

대려군; [공자님의 자리는 저곳이랍니다.] 상좌를 가리키고

멈칫! 하는 청풍. 하지만

온유향이 고개 짓을 하고

청풍; (어쩔 수 없군.) 상좌로 가고

환설은 밖에서 문을 닫고

청풍;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무고하셨는지요?] 대려군에게

대려군; [고마워요. 이 박복한 계집은 염려해주신 덕분에 평안했답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이어

대려군; [온소저는 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온유향에게

온유향; [마지막 광명법회(光明法會) 때 뵈었으니 삼십이 년 만이로군요.] 좀 쌀쌀 맞게 말하고

패소정; (말씀 중에 뼈가 있네.) 눈치 보고

대려군; [오랜 세월이지요.] 한숨

대려군; [당시에는 홍안(紅顔)이었던 우리도 어느덧 반백(半白)이 되었네요.]

온유향; [대언니의 혈전마가도 어려움이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대려군; [충성의 서약을 지키지 않은 응보지요.] 애잔한 웃음

대려군; [가장 아픈 것은 저의 대에서 혈전마가 대씨일족의 핏줄이 끊기게 된 사실이랍니다.]

청풍; [그 점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끼어들고

대려군; [혹시!] 눈 치뜨고

 

[!] 문 밖에 서있던 환설도 흠칫! 하고. 암흑철사자는 축대 아래 마당에 엎드려 하품을 하고 있고

 

청풍; [부인가문의 열조들께서 보우하신 덕분으로 제가 영애(令愛)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진지하게 말하고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대려군.

 

#312>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환설이 문을 등지고 서서 하늘을 보고 있다. 암흑철사자는 머리를 바닥에 댄 채 눈을 껌뻑거리고 있고

환설; (기분이 묘해지네.)

환설; (피진장을 내가 물려받을 거라 생각해왔는데 느닷없이 마님의 딸이 나타나기도 하고...)

환설; (아무래도 내 욕심이 지나쳤던 모양이다.) 쓴웃음

 

#313>

방안의 모습. 청풍이 뭔가 설명하는 모습이고

대려군; [그렇군요. 이 계집의 딸이 잘 자라고 있었군요.]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청풍; [조만간 진소저... 따님이 직접 부인을 뵈러 들를 것입니다.]

대려군; [도련님과 자당께는 너무도 큰 은혜를 거푸 입었어요.] [어찌 해야 보은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군요.]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손수건으로 눈물 닦으면서

온유향; [은혜야 대언니의 딸이 대신 갚을 테니 걱정하실 거 없어요.] 웃으며 말하고

대려군; [어머나!] 놀라고 반가운 표정으로 눈을 치뜨며 온유향과 청풍을 번갈아 보고

멋쩍은 청풍.

패소정; (그러니까 진상파라는 년도 공자님과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건가?) 샐쭉하고

온유향; [그보다 대언니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대려군; [말씀해보세요.]

온유향; [우리 암흑마가가 풍비박산난 모든 불행의 원인은 기절초괴 패륵이란 말종이에요.]

온유향; [헌데 정황상 패륵은 혈전마가 출신인 게 확실하더군요.]

대려군; [그저 면목 없고 죄스러울 따름이에요.]

대려군;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희 혈전마가의 대가 끊길 위험에 처했던 것도 패륵 때문이에요.]

온유향; [혹시!] 놀라고

대려군; [현재 혈전마가의 가주 행세를 하고 있는 혈해마군(血海魔君)의 정체는 패륵이에요.]

패소정; [그럴 수가...]

청풍; (역시...) 찡그리는 청풍

대려군; [그리고 패륵은 저희 혈전마가 출신의 구대마왕중 한명인 무영귀(無影鬼)랍니다.] 한숨

[!] [!] 놀라는 청풍과 패소정과 온유향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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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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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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