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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마녀; <혈왕신공은 그 성취 단계별로 운용했을 때 피부색이 달라진다.> <그리고 팔성에 이르면 완전히 피를 칠한 듯이 시뻘겋게 변한다고 한다.>

 

<이모는 소정이를 출산한 얼마 후 우연히 기절초괴가 혈왕신공을 운용하는 것을 목격했는데... 피부색이 그냥 좀 달아오른 정도였다고 한다.> 밀실의 조금 열린 문으로 들여다보며 놀라는 우유라. 밀실 안에서는 기절초괴가 상체를 벌거벗고 운기조식 중인데 피부색이 약간 검은 정도다.

 

소수마녀; <아무리 높게 쳐줘도 당시 기절초괴의 혈왕신공은 오성(五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청풍; <... 그런데도 단주의 이모님께서 딸을 낳았다는 건...> 무언가를 깨닫고 전율한다.

소수마녀; <기절초괴가 아닌 다른 사내가 이모를 임신시킨 것이다. 물론 그걸 사주한 것은 기절초괴였을 테고...> 끄덕이고

청풍;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이를 부득 갈고

 

<기절초괴는 후사를 얻지 못해 암흑마가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불안해지자 다른 사내로 하여금 아내를 범하게 해서 임신을 시킨 것이다!> 우유라가 아기를 안고 있는 걸 보며 음산하게 웃는 기절초괴

 

소수마녀; [누구보다 지혜로운 이모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시름시름 앓게 되었으며...] 늪지 가에 나있는 좁은 길 중 그나마 약간 폭이 넓어진 곳에 멈춰서고. 이제부터는 말로 한다

소수마녀; [결국 깊어진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요절하셨던 것이다.] 사당 쪽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 [반드시... 반드시 그 말종을 처단해야겠습니다.] 이를 부득 갈고

소수마녀; [그래야겠지.]

소수마녀; [하지만 나는 물론이고 소정이에게도 기절초괴를 처단할 능력은 없다.] 사당을 보면서

청풍; [제가 처단하겠습니다.] ! 주먹으로 가슴 치며 말하고

청풍; [기필코 기절초괴로 하여금 죗값을 치르게 하겠습니다.]

소수마녀;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약간 미소

소수마녀; [사실을 말하자면 네가 흡정마고, 독심귀의에 이어 처단해야할 세 번째 표적이 바로 기절초괴였다.] 지긋이 보며

청풍; (그렇게 된 것이었구나.) 깨닫고

청풍; (이 여자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나를 단기간에 절세고수로 만든 목적은 기절초괴를 죽이기 위해서였다.) 흡정마고와 독심귀의를 떠올리고

소수마녀; [나를 원망하느냐?] 청풍의 눈치를 살피고

청풍; [아닙니다.] 고개 젓고

청풍; [일개 백정에 불과했던 나를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능력자로 만들어주신 단주님을 어찌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소수마녀; [그리 말해주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구나.]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으며 살짝 미소 짓고

청풍; (마녀라고 불리는 이 여자가 미소를 지으니 심장이 위험해지는군.) 침 꿀꺽! 심장이 두군. 얼굴이 벌개지고

소수마녀; [우리 자매를 위해 복수해줄 널 위해 몇 가지 보상책을 마련해뒀는데...] ! 왼쪽 소매에서 꺼내는 소수마녀의 오른손에 작은 도끼가 들려있다. 길이가 한 뼘도 안되는 안되는 크기에 양쪽으로 날이 달린 서양 판타지에 나올법한 도끼다. 도끼 전체가 먹물을 칠한 듯 검다.

소수마녀; [이게 그 첫 번째 보상이다.] 도끼를 내밀고

청풍; (장난감같은 도끼로군) + [평범한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손으로 도끼를 받으며 말하고

소수마녀; [그 도끼에 공력을 주입해봐라.]

청풍; [...] 손가락 두 개로 도끼의 손잡이를 잡고, 이어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자

지지지! 도끼 손잡이 끝을 잡은 청풍의 두 손가락이 벼락에 휘감긴다. 그러자

퍼엉! 갑자기 도끼가 거대하게 변한다. 손잡이 길이가 3미터가 넘고 굵기는 두 손으로 잡아야할 정도며 끝에 달린 양날 도끼는 길이가 2미터, 폭이 1미터쯤으로 거대하다.

청풍; [!] ! 기겁하며 두 손으로 도끼를 급히 잡는다.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 했고.

청풍; [... 이게 무슨... 손바닥만 하던 도끼가 이렇게 커지다니...] 콰득! 두 손으로 도끼를 잡고 허둥대고

소수마녀; [우리 암흑마가에 전해지는 세 가지 보물중 하나인 흑령철부(黑靈鐵斧).] 거대해진 도끼를 감탄의 표정으로 보고

소수마녀; [사용하는 자의 내공에 따라 크기를 자유자재로 키울 수가 있는데...] [지금 네가 키운 정도의 크기는 전대미문이로구나.] 거대해진 도끼를 보며 감탄

청풍; [단주님 덕분에 전 내공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수준이 되었지요.] ! ! 도끼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소수마녀; [흑령철부는 일종의 술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다른 병기에 훼손되지 않는다.] [또 그 위력은 산을 부수고 바다를 가를 수 있을 정도다.]

청풍; [대단하군요.]

소수마녀; [기절초괴가 날 눈엣가시 같이 여기면서도 섣불리 손을 쓰지 못해온 것은 내게 흑령철부가 있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청풍; (흑령철부를 쓰면 기절초괴와도 맞설 수 있었겠지.) 끄덕

소수마녀; [흑령철부에게 단점이 있다면 내공 소모가 크다는 게 점이다.] [물론 내공이 누구보다 심후한 네게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청풍; [제게 딱 맞는 무기같습니다.] 도끼를 살펴보며

청풍; [이것만 있으면 기절초괴가 아니라 생사교를 쓰는 번뇌마야와 싸워도 지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소수마녀; [멀리 던져봐라.]

청풍; [그러지요.] 휘익! 거대해진 도끼를 던지고

가가가강! 맹렬히 회전하며 날아가는 도끼. 늪지를 따라 멀리 날아가는데

휘익! 수백 미터를 날아가다가 힘이 다해 늪지로 추락하려는 도끼

소수마녀; [정신을 집중해서 돌아오라고 명령해라..]

청풍; [...] ! 눈 부릅뜨며 내민 청풍의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가앙! 늪지로 추락하려던 도끼가 홱 방향을 틀어서

가가강! 다시 회전하며 청풍과 소수마녀가 있는 쪽으로 날아온다

청풍; (내 공력이 주입되어 있는 때문인지 흑령철부가 내 뜻대로 움직인다!) 흥분. 눈을 부릅뜨고

가가강! 그 사이에 맹렬히 회전하며 청풍과 소수마녀를 덮쳐오는 도끼

청풍; (작아져라!) 눈 부릅뜨며 손을 내밀고. 그러자

가가강! 슈우우! 날아오며 급격히 작아지는 도끼. 한 바퀴 돌 때마다 작아지는 모습이고. 이윽고

휘리릭! 하늘 항해 벌린 청풍의 손 위에 바람개비처럼 내려앉는 도끼. 크기는 다시 손바닥 만해졌다.

소수마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떻게 쓰는지 전부 깨우쳤구나.] 웃고

청풍; [단주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지요.] 멋쩍게 웃고

소수마녀; [흑령철부도 주었으니 나는 먼저 총단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가던 길을 가고

청풍; (나는 남으라는...) 흠칫! 할 때

소수마녀; [소정이를 부탁하마.] 살인상단 쪽으로 멀어지며 말하고

청풍; (암흑마가의 보물인 흑령철부까지 아낌없이 준 이유가 패소정을 맡기기 위해서였구나.) 깨닫고

청풍; (하긴 패소정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어서 소수마녀라 해도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겠지.) 멀어지는 소수마녀를 보며 생각

청풍; (하루라도 빨리 무림맹으로 가서 어머니를 뵙고 싶지만...) !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고. 손에 작아진 도끼를 든 채

청풍; (패소정이 이성을 되찾을 때까지 지켜준 후로 미룰 수밖에 없구나.) 사당 쪽을 보고. 사당은 수백 미터 밖에 있어서 불빛이 가물거린다.

청풍; (그나저나 패소정의 생부는 누구일까?)

청풍; (단주는 알고 있었던 눈치지만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다.) 쓴웃음

청풍; (일단 암흑마가 내의 인간은 아닐 것이다.) (그랬다가는 나중에 패소정의 생부라며 나설 경우 기절초괴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도 있었을 테니...)

청풍; (결국 암흑마가 가주 자리를 위협하지 않을 신분의 사내에게 아내를 범하게 했다고 봐야하는데...)

청풍; (패소정이 여자로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거구인 것은 생부의 체질을 물려받은 때문이라고 봐야...) + [!] 생각하다 눈 치뜨는 청풍.

청풍; (맙소사!) 침 꿀꺽

청풍; (난 이미 그 모든 조건에 맞는 자와 드잡이질을 해본 적이 있다.)

<거령철귀! 번뇌마가 출신의 구대마왕인 바로 그자다!> 청풍이 거령철귀와 싸우던 장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76>

아주 깊은 밤. 이제 새벽이 멀지 않았다. 여전히 살인상단.

살인상단이 자리한 절벽. 절벽 중간쯤에 작은 구멍들이 두 줄씩 일정한 간격으로 뚫린 곳이 있다. 비둘기들이 들고 나는 곳이다..

그 절벽 내부의 복도. 복도 좌우에 여기저기 철문이 있고 인적은 없다. 일정한 거리마다 등이 걸려있지만 흐릿하다. 헌데

스윽! 복도 바닥 구석으로 그림자가 아메바처럼 움직이더니

어느 철문 앞에서 멈추는 아메바같은 그림자.

<드디어 도착했다.> 반짝! 아메바같은 그림자 속에서 여자의 눈 한 쌍이 반짝이고. 아메바같은 그림자의 정체는 정정이다.

<傳書鳩>라는 글이 적힌 팻말이 철문 상단에 붙어있다.

<여기가 살인상단의 전서구(傳書鳩)를 기르고 관리하는 곳이다.> 스르르! 철문으로 다가가는 아메바 같은 그림자. 이어

<튼튼한 철문이 닫혀있지만 번뇌마가 비전의 유가착영술(踰跏着影術)을 집중적으로 익힌 날 막지는 못한다.> 츠으으! 철문 아래에 나있는 약간의 틈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하는 그림자.

<새벽녘인 지금 전서구를 날려 보내면 외곽에 대기하고 있는 본가의 형제들이 송골매를 부려서 낚아챌 것이다.> 완전히 철문 아래로 스며들어가는 그림자

스르르! 완전히 철문 안쪽으로 사라지는 그림자. 헌데

 

! 복도 끝 모퉁이에 나타나는 그림자. 어둑한 모퉁이에 등을 기댄 채 아메바같은 그림자가 스며들어간 철문을 곁눈질한다. 이자는 철두다.

철두; (그러리라 짐작은 했지만... 정정 저것이 숨겨둔 재주가 있었군.) 음산하게 웃고

철두; (청풍이가 광명륜을 지니고 있다는 걸 상전에게 보고하기 위해 전서구를 날릴 생각이겠지만...)

철두; (덕분에 난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철두; (살인상단 외곽에서 매를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는 건 정정이 너의 동료들만이 아니니...) 웃는 철두

 

#277>

여전히 밤. 살인상단을 밖에서 본 모습. 높은 절벽 위. 일정 간격으로 초소가 있고. 초소마다 두 명씩의 자객들이 서서 주변을 경계한다. 헌데

푸두두! 푸득! 무언가 날개 짓을 하는 소리가 들려 흠칫! 하는 자객들. 직후

절벽 중간쯤에 두 줄로 나있는 구멍들로부터 날아 나오는 비둘기 십여 마리.

<새벽이 가까운 시간에 전서구가 날아 나오다니...> <사고가 난 것일 수도 있다. 총관님께 보고하자!> 급히 작은 피리를 입에 무는 자객들

삐익! 삐익! 피리를 부는 자객들. 그 배경으로 날아가는 비둘기들. 헌데

비둘기 발목 크로즈 업. 천이 묶여있다.

 

#278>

청풍이 있는 곳. 늪지 옆에 나있는 길가의 돌에 앉아 있다가 흠칫! 고개를 드는 청풍. 삐이! 삐이! 멀리서 피리소리가 들리고

멀리 밤하늘로 날아가는 비둘기들이 보인다. 살인상단 입구쪽이다.

청풍; (이런 시간에 날아가는 비둘기들이라니...)

청풍; (살인상단의 전서구들은 쉴 틈이 없구나.) 생각하다가

고개 돌려 수백 미터 저편의 사당을 보고

청풍; (언제부터인가 울음소리는 그쳤다.)

청풍; (그렇다는 건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렸다는 건데...)

청풍; (무모하게 복수를 시도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건 나와 단주의 희망사항일 뿐이겠지.) 쓴웃음

 

#279>

사당. 이제 촛불도 다 녹아서 거의 꺼지려 하고 있다. 사당 바닥에는 패소정이 무릎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댄 자세로 엎드려 있다. 머리 위에 모은 두 손으로는 장난감 크기인 암흑철사자를 움켜쥐고 있고. 얇은 책과 상자 등은 옆에 놓여있다.

패소정; (가엾은 어머니...) 암흑철사자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패소정; (너무도 수치스러운 비밀이건만 유서로 남기신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를 바득 갈고

패소정; (내가... 유일한 핏줄인 내가 자라서 당신의 복수를 해주길 바라신 것이다.) 이를 갈며 울고

패소정; (복수...) 힘겹게 일어나고

패소정; (당연히 해드려 한다.) 일어나 앉으며 얇은 책도 집어들고

패소정; (기절초괴 패륵! 기다리고 있어라.)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책은 소매 속에 넣으면서 기절초괴를 떠올린다.

패소정;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네놈의 더러운 야망의 결과로 태어난 나를...) 비틀거리며 사당 밖으로 나가고

패소정; (물론 그 전에 먼저 나를 만나게 될 인간이 있다.) ! 사당 밖으로 나오며 암흑철사자를 바닥에 던지고

털썩! 바닥에 떨어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나라는 죄 많은 인생을 만든 악적을...) ! 입술을 강하게 깨물며 거령철귀를 떠올리고. 이어

푸훅! 입술 깨물어서 나는 피를 바닥에 던져진 암흑철사자에게 뿌리는 패소정.

후둑! 암흑철사자에 뿌려지는 피, 그러자

츠츠츠! 연기를 내며 암흑철사자로 스며들어가는 피.

패소정; (암흑철사자! 암흑마가의 수호자여!) 두 손을 결을 지으며 주문을 외우고

패소정; [나를 원수에게로 데려가 다오!) 눈 부릅뜨며 주문을 외우고

번쩍! 암흑철사자의 눈이 빛을 내고. 이어

스윽! 살아있는 것처럼 일어나는 암흑철사자. 이어

패소정; (암흑철사자가 철사호령주에 반응을 보인다!) 더 집중해서 주문을 외우는 패소정. 그러자

슈욱! 몸집이 확 커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되었다!)

패소정; (강렬한 염원 덕분인지 암흑철사자가 내 미숙한 철사호령주에도 따라주었다.) 자기 앞쪽에서 말만큼 커지는 암흑철사자를 보며 흥분하고.

 

#280>

크와아앙! 사당 쪽에서 들리는 사자의 울부짖음. 돌에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는 청풍

청풍; (사자의 울음소리?) 급히 일어나고. 이어

스슥! 절벽의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기는 청풍. 직후

화악! 사당 쪽에서 거대한 사자가 바람처럼 달려온다. 황소만한 크기에 전체가 검은색인 사자. 그 사자의 등에는 패소정이 말을 타듯이 앉아있다. 한손으로는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쥐어 균형을 유지하면서.

청풍; (맙소사!) 화악! 자기 앞을 스쳐지나가는 검고 거대한 사자를 보며 경악하고. 물론 검고 거대한 그 사자 등에는 패소정이 타고 있다.

청풍; (느닷없이 칠흑같이 검은 사자가 나타나다니...) 숨어있던 곳에서 나서며 멀어지는 암흑철사자를 보고

암흑철사자를 타고 멀어지는 패소정

청풍; (패소저가 타고 가는 저 사자도 흑령철부처럼 진짜 사자가 아니라 술법으로 만들어진 보패(寶貝)일 것이다.) ! 몸을 날리고

청풍; (패소저가 충격에서 빨리 벗어난 것은 기쁜 일이다만...) 휘익! 달려가고

<덕분에 나도 쉴 틈이 없게 되었구나.> 절벽을 평지처럼 달려 올라가는 암흑철사자. 그 뒤를 따라서 절벽을 비스듬히 달려 올라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절벽 위의 초소에서 경비 서다가 기겁하는 자객들이 보이고

 

#281>

전서구 보관실이 있는 복도를 걸어오는 소수마녀. 귀파파가 따라오고.

전서구 보관실의 철문이 열려있고. 인자급 자객 둘이 경비를 서고 있다.

다가오는 소수마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인자급 자객들

안으로 들어가는 소수마녀와 귀파파.

철문 안쪽은 상당히 넓은 밀실인데 사방의 벽 뿐 아니라 밀실 내부에도 수많은 비둘기집이 설치되어 있다. 아파트처럼 바닥에서 천장까지 비둘기집이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비둘기 집에는 대부분 한 쌍 씩의 비둘기들이 들어있는데 쇠창살로 된 문이 달려있다. 중앙에는 긴 탁자와 의자, 횃대등이 놓여있다. 그 탁자 앞에 서 있다가 돌아보는 독검사랑. 인자급과 지자급 자객들 십여 명이 실내를 체크하고 있다. 탁자에 고운 가루를 뿌리는 자들도 있고. 탁자 근처에 있는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집들을 살치는 자들도 있다. 입구 맞은편의 벽에는 두 줄의 구멍들이 여러 개 뚫려서 달빛이 흘러들어온다. 비둘기들이 들고 나는 구멍이다.

독검사랑; [어서 오십시오 단주님.] 고개 좀 숙이고. 다른 자객들도 일제히 고개 숙인다. 하던 일 하면서

소수마녀; [어떤 상황인가요?] 다가가고

독검사랑; [전서구 열 마리가 달아났습니다.]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 집들을 보며 말하고. 주로 탁자 주변의 비둘기집들 문이 열려있다.

소수마녀; [비둘기들이 스스로 쇠창살로 된 문을 열고 나와서 달아났다는 건가요? 그것도 무려 열 마리가?]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 집들을 보며

독검사랑; [물론 비둘기들이 자력으로 탈출한 건 아닙니다.] 고개 젓고

독검사랑; [누군가 잠입해서 비둘기들을 날려 보냈으며...] [그 증거로 어떤 놈이 지필묵을 쓴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탁자를 가리키고. 탁자도 조사하는 자객들. 고운 횟가루를 탁자에 뿌리거나 솔로 그 횟가루를 지우는 자도 있고

독검사랑; [전서구 보내는 것이 끝나면 담당자는 반드시 탁자를 걸레질해서 흔적을 지우도록 되어 있는데...]

독검사랑; [탁자 위에 지필묵으로 글을 쓴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자객들이 솔로 횟가루를 흩어버리자

글자 비슷한 것이 남는 것을 보며 말하고

소수마녀; [범인은 어떻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나요?] 그걸 보며

독검사랑; [그걸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눈치 보며

독검사랑; [아시다시피 중요한 전서구를 보관하는 곳이라 저 철문에는 경보장치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철문을 보고. 소수마녀도 철문을 보고

독검사랑; [열쇠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철문을 열려고 시도하면 즉시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지요.]

소수마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자가 귀신같이 이 안에 들어왔었군요.] 철문으로 가며 말하고. 독검사랑과 귀파파도 따라가고. 헌데

귀파파; [유가술(踰跏術)을 배운 놈의 소행이로구먼.] 따라가며 눈 번뜩

독검사랑; [유가술!] 흠칫! 돌아보고

귀파파; [유가술 중에는 몸을 거의 물처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도 있다.] 말할 때. 소수마녀는 문간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를 살핀다.

독검사랑; [결국 범인은 유가술을 익힌 놈이겠습니다.]

소수마녀; [놈이 아니라 년이로군요.] 손을 코에 대고

[?] [계집의 소행이란 말입니까?] 놀라며 소수마녀를 돌아보고

소수마녀; [철문 아래쪽 문틀에 희미하지만 지분 냄새가 묻어있어요.] 손가락을 끝을 코에 대고 말하고

독검사랑; (대단하군. 잠깐 사이에 범인을 여자로 특정해 내다니..)

소수마녀; [현재 총단에 머물고 있는 계집들 중에서 치자향의 지분을 쓰는 자를 찾아내도록 하세요.]

소수마녀; [누가 잠입시킨 끄나풀일 지는 짐작이 가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싶군요.] 단호한 표정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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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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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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