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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장경각> . 많지는 않지만 장경각 주변을 오가는 황금전장 사람들

삘릴리! 삘릴리... 갑자기 들리는 피리소리.

흠칫! 놀라며 돌아보는 사람들

[누가 피리를 부는 거지?] [음률은 잘 모르지만 심금을 울리는 것 같구만.] [기가막힌 피리소리야.] 사람들 장경각을 보며 황홀한 표정

 

#44>

장경각 내부. 삘릴리! 삘릴리... 피리소리가 들리고. 책을 정리하거나 책꽂이들 사이에 놓인 커다란 책상에 둘러앉아서 글을 쓰던 서생들도 흠칫! 하며 돌아보고. 그 서생들 중에는 장경각 부총사서 조무성도 있다. 조무성도 서류 정리하던 중이다. 조무성 캐릭터는 #6>에 나왔었음

조무성; [청풍이냐?] 피리 소리 들리는 쪽을 돌아보며 다른 서생들에게 묻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장경각 부() 총사서 조무상(趙無想)>

서생1; [! 청풍이는 요즘 음률 공부에 푹 빠져있습니다.] 맞은편의 서생이 대답하고., 그 배경으로도 피리소리가 들리고

서생1; [배우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이 단번에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조무성; [저놈이 피리 부는 건 몇 번 들어보지 못했는데...] 갸웃

서생1; [얼마 전 총사서께서 들어보시고는 가르칠 스승이 없겠구나 하셨을 정도입니다.]

조무성; [음률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총사서의 말씀이시니 의심의 여지도 없겠지.] 다시 서류 작업을 하고

조무성; [하여간 징그러운 놈이다.] [무엇이든 너무 쉽게 배워 우리같은 범인들을 낙담시켜버리니...] 한숨

[그러게나 말입니다.] 다른 서생들도 동조하며 다시 하던 일을 한다

 

#45>

높은 책꽂이들 사이에 놓여있는 커다란 책상. 청풍 혼자만의 공간인 그곳. 여전히 책상에는 책들이 많이 쌓여있는데 청풍이 책상 앞에 앉아서 피리를 불고 있다. 두 손으로 들고 옆으로 부는 피리. 시선은 책상에 놓인 몇 장의 종이에 향하고 있다.

청풍이 보는 그 종이에는 일정 간격으로 글이 적혀있다. <> <> <> <> <>의 다섯 글자가 뒤섞여서 죽 적혀있다.

청풍; (음률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직접 작용한다.) 피리 불며 생각하고

청풍; (그래서 옛 성현들은 음률을 중요시 했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하늘도 움직이니...) 이마가 조금 찡그려지고

청풍; (하지만 오늘은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두근 두근 심장이 뛰고

청풍;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일 텐데... 물론 이 불안의 근원은 옥령이다.)

청풍; (인간의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청풍;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과연 인간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배가 고팠을 때와 배가 불렀을 때의 생각이 같을 수 있을까?)

청풍; (유감스럽게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생각하며 피리에서 입을 떼고. 이어

청풍; [왔어?] 한쪽 책 꽂이 사이를 보고. 어둑한 그곳에 여자가 서있다.

울고 있는 여자는 물론 벽옥령이고

청풍; [왔으면 기척을 내야지. 옥령이 너 답지 않구나.] 웃으며 피리를 책상에 얹어놓고. 그러자

벽옥령; [흐윽!] 와락 청풍의 품에 안기는 벽옥령. 약간 놀라지만 끌어안는 청풍.

벽옥령; [어떻게 해 오빠? 우리 어떻게 해?] 청풍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우는 벽옥령,

벽옥령; [엄마가... 엄마가 이제 와서 딴 소리를 해! 날 다른 혼처로 시집보내겠다는 거야.] 청풍의 무릎 위에 옆으로 걸터앉는 자세로 안기며 울고

청풍; (역시...) 한숨 쉬며 다독이고

벽옥령; [난 절대 다른 데로 시집 안가! 그럴 바에는 혀를 칵 깨물고 죽어버릴 거야!] 청풍의 몸을 끌어안고 몸부림치고

청풍; [그런 말 하면 못쓴다 옥령아.] 벽옥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

벽옥령; [그럼... 그럼 날 데리고 도망쳐줘!] 고개 들고

벽옥령; [끝내 엄마가 날 다른 사내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하면 나와 함께 야반도주하겠다고 약속해줘.] 눈물 가득한 눈으로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그래 약속하마.] 벽옥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고

청풍; [나도 널 절대 다른 놈에게 뺏길 생각이 없으니 안심하거라.] 벽옥령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벽옥령; [지금 그 말 잊으면 안돼! 날 절대 포기하면 안되는 거야.] 다시 청풍의 품에 안기며 울고

청풍; [장주님... 아버님은 뭐라고 하시더냐?]

벽옥령;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 나하고 엄마만 언쟁을 벌였고...]

청풍; [그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게다.]

청풍; [아버님은 무엇보다 신용을 중시하시는 분이니 나와의 약속도 결코 깨지 않으실 게다.] 달래고

벽옥령; [옥령이도 그렇게 믿고 싶어.] 진정하며 청풍의 가슴에 뺨을 대고

청풍; (옥령이를 달래기 위해서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소리없이 한숨 쉬고

청풍; (인간의 마음이라는 게 조석(朝夕)으로 변하는 존재라 안심할 수가 없구나.)

<과연 옥령이와 내가 순조롭게 맺어질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솔직한 지금의 내 심정이다.> 끌어안고 있는 청풍과 벽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좀 떨어진 곳의 책꽂이 사이에 서서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강혜분

강혜분의 시점. 청풍과 벽옥령의 모습

강혜분; (가엾은 아이들...) 소리없이 한숨

강혜분; (아무쪼록 운명이 저 아이들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숨 쉬며 돌아서고

 

#46>

<-천주산>

<-은일곡> 은일곡의 폐허. 중앙 광장에서 대련 중인 위진천과 섭아연. 섭아연은 두 자루의 휘어진 칼을 들고 있고 위진천은 검을 한 자루 들고 있다

중앙에 선 위진천을 중심으로 천천히 돌면서 양손의 칼을 놀리는 섭아연.

츠츠츠! 츠츠! 섭아연의 칼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번져 오르고

섭아연의 눈은 마녀처럼 섬뜩하게 변했다.

위진천; (이거 섬뜩한 걸!) 웃고 있지만 내심 긴장하고

<섭아연... 저 계집의 칼과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에 피가 얼어붙는 것 같다.> 마녀같은 분위기의 섭아연

위진천; (수라칠식을 며칠 수련했다고 저토록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는 건가?) 긴장하며 생각할 때

스악! 양손의 칼을 휘두르며 쇄도하는 섭아연. 마치 팔이 여러 개로 변하는 것처럼 보이고. 인도의 여신 칼리처럼 보인다.

위진천; (검기가 들이닥치기 전에 살기가 먼저 폭풍같이 엄습해서 몸을 얼려버린다.) 스악! 마주 검으로 칼춤을 추며 생각하고

위진천; (그 때문에 상대는 대응이 늦어져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 ! 여러 개로 변해서 여러 개로 보이는 섭아연의 칼을 막는 위진천의 검

카캉! 스악! 막은 위진천의 검을 타고 흐르며 파고 드는 섭아연의 칼들

위진천; (저년의 검이 내 검과 검기를 타고 파고든다.) ! 카캉! 휘익! 몸을 맹렬히 돌리면서 검을 휘둘러 섭아연의 공격을 막고 피하는 위진천

독사같이 파고 드는 섭아연의 칼들. 위진천의 검을 타고 올라오기도 하고

스악! 서걱! 바람처럼 파 고든 섭아연의 칼들이 위진천의 옷을 베고 피부에 깊지 않지만 상처도 내고

위진천; (방심하면 안되겠다.) 부르르! 휘두르는 검이 진동하며 떨리고

! ! 위진천의 진동하는 검에 부딪힌 섭아연의 칼들이 튕겨지고

그 바람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섭아연

위진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겠다.) 스악! 섭아연의 목으로 파고드는 위진천의 검. 섭아연은 양손이 벌어져 피할 수 없을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 직후

위진천; [!] 경악하는 위진천. 눈 옆으로 파고 드는 섭아연의 칼 끝

섭아연의 팔이 휘어지며 칼을 옆에서 안으로 찌르고 있다

위진천; (위험!) 스악! 공격을 포기하고 몸을 돌리면서 검을 휘두르고

! 위진천의 진동하는 검에 부딪힌 섭아연의 칼이 튕겨져 나가고.

칼을 놓치며 물러서는 섭아연. 추격하지 않는 위진천

퍼억! 한쪽 바닥에 박히는 섭아연의 칼

주르르! 뺨에 상처가 생겨서 피가 흐르는 위진천의 얼굴

섭아연; [다치셨나요?] 물러서던 몸을 세우며 묻고. 차가운 표정

위진천; [걱정하지 마시오. 살짝 긁힌 것 뿐이오.] 뺨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손가락으로 닦고

위진천; [하여간 놀랍소. 과연 검성의 손녀는 달라도 뭐가 다르구려.] 피를 닦으며 과장되게 웃고

위진천; [수라칠식을 불과 삼초만 익히고도 내게 상처를 입힐 줄은 꿈에도 몰랐소.] 상처에서 손가락을 떼고

섭아연; [공자께서 여러모로 지도를 해주신 덕분이지요. 감사드려요.] 고개 숙이고

위진천; [지도는 무슨...] 말하다가 고개 돌리고

섭아연도 돌아보고

20미터쯤 떨어진 곳에 서있는 여자. 30살쯤인데 웃는 얼굴. 요부 분위기. <무쌍일지>에 나온 <혈부용>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혈부용

고개 조금 숙이는 혈부용

섭아연; [손님이 오셨군요.] 혈부용을 보고

위진천; [혈부용(血芙蓉)이라고... 우리 가문의 일원이오.] 혈부용을 소개하고

섭아연에게 고개 숙이며 웃는 혈부용

섭아연도 마주 고개 숙이고

위진천; [내게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듯 하니 잠시 실례하겠소.] 철컹! 검을 칼집에 꽂으며 말하고

섭아연; [전 상관 마시고 일을 보도록 하세요.] 고개 조금 숙이고

위진천; [그럼 다녀오겠소.] 혈부용에게 가고.

다가오는 위진천에게 다시 인사하는 혈부용

곧 함께 멀어지는 위진천과 혈부용

섭아연; (위진천...) 멀어지는 위진천의 뒷모습 보는 섭아연의 시선이 싸늘해진다.

섭아연; (몇 번 출신 내력을 물어보았지만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섭아연; (그 때문에 확실한 정체를 알 수 없는데...) (분명한 것은 대단한 배후가 있다는 사실이다.) 한쪽으로 가고. 그곳에는 위진천의 반격에 의해 튕겨진 칼이 꽂혀있다.

섭아연; (수라칠식의 비급을 서슴없이 준 것도 그렇고...) ! 바닥에 꽂혀있던 칼을 뽑아들고

섭아연; (방금 전 내 공격을 튕겨버린 무공도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뽑아든 칼을 살피고.

칼날이 조금 깨져 있다.

섭아연; (잘 해야 일천대고수에 들 정도라고 겸양했지만... 내가 보기에 위공자는 백대고수에 들고도 남는 실력자다.)

섭아연; (숨기는 게 많은 인물이라 찜찜하지만 상관없다.) ! 다시 두 자루의 칼을 쳐들어서 칼춤을 출 준비하고

섭아연; (우리 집안의 원수가 정파백도의 인간들이라는 건 분명하고... 위공자의 도움 덕분에 복수를 할 수 있을 테니...) 스윽! ! 양손의 칼을 움직여서 칼춤을 추기 시작한다. 몸에서 살기가 번져 나오고

섭아연; (무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복수를 할 수만 있으면 마귀와도 동침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심정이니...) 이를 갈며 칼춤을 추는 섭아연

 

#47>

은일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위진천이 혈부용과 마주 앉아있다. 작은 바위를 의자 삼아서

위진천; [호천맹이 급습을 했다?] 찡그리고

혈부용; [그 바람에 환마루주가 납치한 관리들의 대역이 모두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고 하옵니다.] 눈치 보며 보고하고

위진천; [쯧쯧! 얼마나 방비가 허술했으면 기습을 당해 전멸한단 말인가?] 혀를 차고

혈부용; [대비는 나름대로 했다고 하옵니다.] [백살파에서 부파주인 인도부가 직접 자객들을 이끌고 합류해서 경호를 하기도 했고...]

혈부용; [하지만 위상영이 이혼비파로 백살파의 자객들을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바람에 변변한 저항도 못했다고 하옵니다.]

위진천; [위상영! 위상영!] 눈 번뜩

위진천; [그 망할 년이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군.] 살기. 이를 부득

혈부용; [황실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이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후유증이 만만하지 않게 되었사옵니다.]

위진천; [황실을 건드린 게 들통 났으니 동창과 금의위가 우리 지존회를 가만 두려고 하지 않겠지.]

혈부용; [회주님께서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대비책을 강구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위진천; [회주님이 직접 나서신다면 어떻게든 수습이 되겠지만...]

위진천; [위상영, 그년을 방치하면 앞으로도 이번 같은 피해가 이어질 텐데...]

혈부용; [그래서 회주님께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시기에 이르셨사옵니다.]

위진천; [특단의 조치?]

혈부용; [위상영을 화산(華山) 창천애(蒼天崖)로 유인하기 위한 밑밥을 뿌려두었으니 소회주님께서 마무리를 지으시라는 분부가 계셨사옵니다.] 요사하게 웃고

[!] 놀라는 위진천

 

#48>

<-북경>

<-자금성>

어느 건물. 관리들이 드나들고 있고. 화려한 복장의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도 드나든다.

 

관리1; [!] 종이를 들고 앉아서 놀라는 관리1. 이자는 #29>에서 과거 보려는 청풍의 신분을 확인했던 그자. 이자는 황금전장에 매수되었다. 장소는 사무실 분위기의 넓은 실내. 수많은 관리들과 환관들이 책상을 둘러싸고 앉아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다.

관리1이 보고 있는 종이에는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관리1; [... 그러니까 이 용모파기의 당사자를 찾으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는 건가?] 같은 책상에 앉은 다른 관리들에게 묻고. 관리들은 서류를 넘기며 책상 위에 놓인 몇장의 용모파기를 대조하고 있다.

관리2; [동창의 제독태감께서 직접 내리신 지급의 명령일세.] 서류를 보며

관리2; [지난 번 전시에 참가한 모든 응시자를 만나서 그 용모파기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라는 거야.]

관리1; [...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긴장. 공포

관리1; [동창의 수령인 제독태감께서 왜 이자에게 관심을 두시는 건데?]

관리2; [우리야 모르지. 제독태감은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능구렁이로 소문이 나있잖은가?]

관리3; [분명한 건 그 용모파기의 주인이 큰일 났다는 사실이야.] 다른 놈이 끼어들고. 그자를 보는 관리1

관리3; [동창에 찍히는 건 대부분 역모나 대역죄를 저질렀기 때문 아닌가?]

관리1; [... 그렇지.] 식은 땀. 억지 웃음

관리3; [과거 시험장에서 제독태감이 목격했다니까 잡히는 건 시간문제인데...] [일단 그자가 잡힐 경우 터럭만한 관련이 있는 인간도 큰일 나는 거지.]

관리3; [가벼우면 몇 대 맞고 끝날 수도 있지만 심각한 사안이면 삼족이 주멸 당할 수도 있어.] 음산하게 웃고

관리1; (... 삼족 주멸!) 사색이 되고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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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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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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