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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어둠 속.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뒤엉켜 있다. 천마뢰 내부가 무너진 모습

들썩! 그중 하나의 바위덩이가 들썩이더니

콰직! 바위를 으깨며 쳐드는 강철 장갑 낀 손.

청풍; [허억!] 콰득! 금이 마구 간 석벽에 등을 기댄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바위를 밀어낸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콰득! 옆으로 밀려 넘어지는 바위

청풍; [끄윽!] ! 다시 벽에 등을 기대며 고통에 찬 표정으로 헐떡이고

청풍; (... 즉사는 면한 건가?) 헉헉 대며 아래를 보고

두 다리가 바위에 깔려 부러져 있다. 한쪽은 허벅지고 다른 쪽은 종아리쪽이 부러졌다.

청풍; (다리가 부러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부러진 다리를 보며 헐떡이고.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천마묵장을 낀 기절초괴의 손과 불훼철장을 낀 자신의 손이 충돌하고.

이하 회상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서로 반대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청풍과 기절초괴. 기절초괴는 주르르 밀려나지만 청풍은 쏘아진 포탄처럼 뒤로 날아간다.

! 등이 광장 끝의 벽에 부딪히는 청풍. 벽이 방사상으로 갈라지고.

콰당탕! 벽 아래로 나뒹구는 청풍. 피를 토하며. 그 직후

콰쾅! 콰드드! 천장이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일어나려다가 그걸 올려다보며 절망하는 청풍의 모습.

회상 끝

 

청풍; (무너진 바위들과 벽 틈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서 살아남긴 했다.) 고통으로 떨리는 두 손을 허벅지가 부러진 다리쪽으로 가져가고

청풍; (벽에 밀착하지 못한 두 다리가 떨어진 바위에 찍혀 부러졌지만...) 우둑! 오만상 쓰며 허벅지의 부러진 뼈를 맞춘다.

청풍; [끄윽!] 콰득! 고통에 떨면서도 뼈를 맞추고

청풍; (심장이 두 번이나 궤뚫렸었던 내게 뼈가 부러진 정도는 사실 별일 아니다.) 우두둑! 이번에는 부러진 종아리뼈도 맞춘다. 그리고

우둑! 우두둑! 뼈가 맞춰진 다리에서 소리가 난다.

청풍; (천약탈태술을 얻은 덕분에 몸의 상처쯤은 즉시 치유되기 때문이다.) ! 다시 벽에 등을 기대며 다리를 보고

우둑! 우두둑! 부러졌던 허벅지와 종아리에서 뼈가 붙는 소리가 나고

청풍; (벌써 뼈는 다시 붙고 있고 끊어졌던 근육들도 거의 다 이어지고 있다.) (이제 곧 원래대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청풍; (문제는... 내 몸 속에 공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절망

청풍; (천마묵장의 마력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내 막강하던 내공은 흩어지거나 기절초괴에게 흡수되어 버렸다.)

청풍; (그리고 내공이 없는 상태에서 무너진 천마뢰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절망하며 앞을 보고. 앞쪽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마구 무너져 가로 막고 있다.

청풍; (아무래도 내 길지 않은 인생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쓴웃음

청풍; (어머니...) 섭아연을 떠올리고. 자신의 뺨을 두 손으로 잡고 울며 기뻐하던 모습

청풍; (날 다시 만나 그토록 기뻐하셨는데... 불효를 저지르게 되었다.) 한숨. 바로 그때

! 품속에서 뭔가가 진동하고

청풍; (뭐지?) 의아해하며 손을 품속에 넣고

징징!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황금열쇠가 들려있다. 바로 독룡곡에서 독심귀의의 시체를 태운 자리에 남아있던 열쇠

청풍; (독룡곡에서 얻은 이 열쇠가 진동하고 있다.) 징징! 진동하는 열쇠를 보며 놀라고

청풍; (가까운 곳에 있는 뭔가와 공명(共鳴)한다는 건데...) 두리번. 그때

드드드! 청풍이 기대고 앉아있던 벽이 울린다. 벽에는 마구 금이 가있고

청풍; (벽이다!) 돌아보고.

청풍; (내가 등으로 부딪혀서 균열을 일으킨 이 벽 속에 열쇠를 공명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일어나 돌아앉으며 벽을 보고

! 츠으! 갈라진 틈새로 흐릿하게 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석벽의 갈라진 틈에서 빛이 번져 나온다.) 열쇠를 다시 품속에 넣고

청풍;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보다!) 콰득! 장갑 낀 양송으로 벽의 갈라진 틈을 으스러트리고

청풍; (불훼철장의 덕을 또 보는구나.) 우두둑! 우둑! 바위를 어렵지 않게 뜯어내며

청풍; (내공이 거의 소멸되었지만 불훼철장 덕분에 바위를 두부처럼 으스러트릴 수 있으니...) 콰득! 양손으로 벽을 강하게 뜯어내고

! 벽이 뜯겨 나오자 안쪽에서 빛이 번져 나온다. 두께 30센티 정도의 석벽 뒤에 빛이 나는 문이 있다.

청풍; (!) 콰득! 석벽을 더 뜯어내며 흥분

! 석벽이 무너지며 드러나는 것은 문이다. 황금으로 만든 그리 크지 않은 문이 나타난다. 사람 한명이 열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

청풍; (두껍지 않은 석벽 뒤에 황금으로 만든 문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놀라며 일어나 살펴보고.

<懺悔門>이르는 큰 글이 문 중앙 약간 위쪽에 새겨져 있다. 그 글씨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있다. 열쇠구멍

청풍; (참회문(懺悔門)...) 글을 읽으며

청풍; (뭔가 사연이 있는 것같은 이름인데...) 살피고

참회문이란 글 아래쪽에 있는 열쇠구멍 크로즈 업

청풍; (이 구멍...) 눈 번뜩이며 다시 손을 품속에 넣고

청풍; (아마 이 열쇠를 끼우는 구멍일 것이다.) 다시 열쇠를 꺼내 살피고

징징! 진동이 더 커지는 열쇠

청풍; (참회문에도 천마뢰와 같은 금제가 설치되어 있어서 힘으로는 열 수 없을 것이다.) ! 진동하는 열쇠를 열쇠 구멍에 끼우려 하고

청풍; (오직 이 열쇠만이 참회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찰칵! 열쇠가 깊이 끼워지며 소리가 나고. 직후

그그긍! 황금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열리는 안쪽에서 밝은 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열린다!)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청풍; (과연 이 문 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완전히 열리는 황금문 안으로 들어선다.

 

#344>

[!] 놀라는 청풍.

! 청풍이 들어선 곳은 그리 넓지 않은 밀실. 밀실 끝에는 돌로 만든 세 개의 좌대가 놓여있는데 이남일녀가 앉아있다. 중앙에는 선녀같은 여자가 앉아있고 그 좌우에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다. 중앙에 앉은 선녀같은 여자는 무산신녀. 무산신녀 좌우에 앉은 노인들은 바로 천마와 천지무성. 천마 캐릭터는 다른 작품의 천마 캐릭터. 천지무성은 신선같은 노인. 세 노인 앞에는 탁자가 하나 놓여있고 탁자에는 작은 상자 하나와 얇은 책 한권이 놓여있다. 상자는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5센티 정도의 정육면체

청풍; (저 인물들...) 긴장하며 다가가고

<오래전에 죽은 인물들일 텐데 하나같이 이 세상의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다.> 천마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말학후진 이청풍이 세분의 영면을 방해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포권하고. 이어

세 사람 앞의 탁자에 놓인 상자와 책을 보고

청풍; (저분들이 남긴 유물이겠지.) 책을 집어들고

책 표지에는 <天魔懺悔錄>이란 제목이 적혀있다.

청풍; (천마참회록(天魔懺悔錄)!) 놀라고

청풍; (이 책을 저술하신 분이 설마 나의 먼 조상이기도 하신 천마님이란 말인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책 표지를 넘기고

<어리석은 천마 용각(龍覺)이 업보를 참회하며 이 글을 남긴다.> 책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천마 용각!) 흥분하며

청풍; (아마도 저분이 천마이실 것이다. 나의 먼 조상이신...) 천마를 향해 무릎을 꿇는다

청풍; [못난 후손이 인연이 닿아 선조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천마에게 절하고

청풍; (죽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천마님의 유적을 발견했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이 천마님의 안배일 것이다.) 무릎 꿇은 채 다시 책을 읽고

이하 나레이션

 

<-중략- 노부는 후손들을 위해 천마묵장을 만들었다. 비록 후손들이 못났다 해도 천마묵장이 존재하는 한 대가 끊길 일은 없을 것이다.> 청풍 앞에 앉아있는 천마의 모습을 배경으로 책의 내용 나레이션

<천하를 평정했고 후손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 놨으므로 여한은 없었다. 헌데 여명(餘命;남은 목숨)이 다해갈 무렵 노부를 찾아온 존재들이 있었다.> 한 밤중. 침대에서 일어나며 옆을 보는 천마. 남녀의 형상이 침대 옆에 서있다.

<바로 노부보다 한 세대 이전의 기인들인 천지무성(天地武聖)과 무산신녀(巫山神女)였다.> 침대 옆에 서있는 반투명한 남녀, 바로 천지무성과 무산신녀다. 살아있는 상태가 아니고 유령이다.

<무성동(武聖洞)의 동주인 천지무성과 신녀문(神女門)의 문주인 무산신녀는 물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었다. 노부를 찾아온 것은 그들의 혼백이었다.> 탁자에 둘러앉은 첨마와 천지무성과 무산신녀. 천지무성과 무산신녀는 유령이라 모습이 흐릿하다.

 

청풍; [천지무성과 무산신녀!] 경악하며 고개 들어 무산신녀와 천지무성의 시신을 보고

청풍; [저분들이 무림의 역사를 통틀어도 천마조사님에게 비견될 수 있는 단 두명이라는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였구나.] 흥분

청풍;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셨던 분들이라 사후에도 혼백이 이승과 저승과 드나들 수 있으셨던 모양인데...) 다시 책을 읽고

청풍; (대체 두 분은 무슨 이유로 천마조사님을 찾아오셨던 것일까?) 흥분하며 책을 읽고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혼백이 방문한 이유는 노부가 장차 세상에 큰 재앙을 남길 것을 예견한 때문이었다. 물론 노부가 세상에 남기는 큰 재앙은 천마묵장이었다.> 천지무성이 한쪽을 가리키고. 돌아보는 천마. 침대 옆인 그곳에는 원형의 작은 탁자가 있고 천마묵장이 세워져 있다.

<두 기인은 긴 세월이 지난 후 천마묵장이 어떤 악인의 수중에 들어갈 것이며 그로 인해 세상이 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 말하는 천지무성. 찡그리며 천마묵장을 보는 천마

<문제는 천마묵장이 만든 노부도 파괴할 수가 없는 마물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천마묵장의 흡정마력은 그것을 파괴하기 위해 가해지는 어떤 힘이라도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천마묵장이 흐릿한 빛을 내는 모습 배경으로

<낙담하는 노부에게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혼백은 자신들이 남긴 안배를 들려주었다.> 무언가 말하는 천지무성의 혼백

<본교 총단 후면의 단천애 아래에 자신들의 시신을 안치해두었으며 자신들이 평생 수련하여 쌓아둔 힘을 쓰면 천마묵장을 무력화시킬 수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바위를 밀치고 이 밀실로 들어서는 천마. 당시의 밀실 안에는 물론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만이 두 개의 좌대에 앉아있었다.

<노부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단천애 아래에 남아있던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을 이용하여 천마묵장을 제어할 수 있는 무공을 만들어내었다.>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을 향해 양손을 내미는 천마.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에서 기운이 흘러나와 천마의 양손으로 스며들어간다.

<-삼극파멸살강(三極破滅殺罡)! 이것이 노부가 천지무성, 무산신녀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무공이다.> 천마의 앞쪽 허공에 세 가지 색으로 덮인 구슬이 하나 떠오른다. 그걸 보며 흥분하는 천마

 

청풍; (삼극파멸살강?) 책 읽으며 흥분

청풍; (세 가지의 극단적인 힘이 파멸로 이끈다?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무서운 무공인지 짐작이 간다.) 침 꼴깍

 

<삼극파멸살강은 천지무성, 무산신녀, 노부의 무공 중 가장 강력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완벽한 무공이고 그 때문에 만일 다른 힘이 가미된다면 사용하는 자의 육신을 완전하게 파괴해버린다.> 천마묵장을 낀 누군가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는 것을 배경으로

<, 삼극파멸살강을 쓰려면 몸에 다른 무공이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위의 인물의 몸이 폭죽처럼 터지는 형상을 배경으로

 

청풍; (놀랍구나.) 책을 보며 흥분하고

청풍; (천마조사님의 유언대로라면 그야말로 날 위해 준비된 무공이 아닌가?)

청풍; (지금의 내 몸은 천마묵장에 모든 공력을 빼앗긴 탓에 텅빈 상태이니...) 고개 들어서 천마등의 시신을 보고

청풍; (아마도 저분들은 내가 무공을 잃을 상황까지 알고 계셨을 것이다.) 존경의 표정으로 천마등의 시신을 보고

 

<함께 남긴 상자 안에 우리 세 사람의 무공이 결정화된 내단이 들어있다.> 상자를 배경으로. 청풍이 책을 놓고 다가와 상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 내단을 복용하고 천마참회록에 남긴 비결을 운용하면 단기간에 삼극파멸살강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청풍이 여는 상자 안에 삼색으로 물들어 있는 구슬이 들어있다.

<부디 삼극파멸살강으로 노부가 세상에 남긴 재앙을 없애주기 바라노라.> 구슬을 배경으로 천마의 유언 나레이션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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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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