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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태산(泰山)> 웅장한 산. 그 산중턱에 자리한 성채. #140>에 나온 장면.

<-무림맹(武林盟)> 그 성채를 크로즈 업. <신마유희>등 다른 작품의 무림맹 형상. 때는 낮이고

무림맹 내부.

어느 건물. 눈빛이 강한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중년무사; [장주님께서 보내신 서찰입니다.] 두 손으로 편지를 한 장 내미는 중년의 무사.

벽세황; [집에는 별일 없지?]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오른손을 내밀어 편지를 받는 벽세황

중년무사; [...] 편지 건네주면서 대답을 하지만 표정이 미묘하고

벽세황; (뭔가 사단이 났군.) 편지를 개봉하고

중년무사; [목전에 다가온 소맹주와 큰 아가씨의 혼례 준비로 분주합니다.] 어색한 표정으로 말하고. 그 배경으로 편지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는 벽세황

편지를 펴서 읽는 벽세황

[...] 눈 꼬리가 약간 올라가고

중년무사; (편지의 내용은 평범할 것이다.) 그걸 보며 생각

중년무사; (하지만 행간에는 우리 황금전장만의 암호가 숨겨져 있다.) (그 때문에 서찰이 설령 적의 손에 들어간다고 해도 기밀이 유출될 위험은 없다.) 편지 읽는 벽세황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는 벽세황. 표정이 좋지 않다

벽세황; (아버지의 의도를 모르겠다.) 편지를 보며 찡그리고

벽세황; (위진천과 소소의 혼례는 사실상 무효가 되었으니 여파에 대비하라니...)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벽세황; (이제 와서 파혼을 선언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리신 것을 보면 일도 보통 일이 벌어진 게 아니다.) 톡톡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찡그리고

벽세황; (어떤 거래에서든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아버지의 결정이니 따라야하겠지만...) 오만상

벽세황; (내가 집을 떠나온 후 뭔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모양이다.) 생각하다가 힐끔 문쪽을 보고.

중년무사도 문쪽을 보고. 직후

<급보입니다 소장주님!> 문 밖에서 들리는 음성

벽세황; [말해라.]

<용신장과 호신장이 귀환했다고 합니다.>

벽세황; (진의원의 양녀 진상파를 구하러 종남산에 갔던 그들이 돌아왔다면...) + [두 사람만 돌아온 게 아니겠지?]

<! 진상파 소저와 동행했습니다.> 이어지는 대답

벽세황; (독심귀의에게 납치당했던 진상파가 일 년 만에 돌아왔다?)

벽세황; (용신장과 호신장의 능력으로 독룡곡에 들어가는 건 무리임은 오래 전에 증명되었다.)

벽세황; (헌데 진상파가 독룡곡을 빠져나왔다는 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눈 번뜩이고

벽세황; (독룡곡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일이 향후 무림정세에 지대한 영향이 미칠 것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260>

무림맹과 좀 떨어진 곳에 자리한 계곡. 입구에 몇 명의 남녀가 나와 있다. 진무륜과 총관 장세명, 두 명의 하녀다. 하녀들 중 한명은 수더분한 중년여인이고 한명은 어린 소녀다.

진무륜의 모습. 무표정하지만

뒷짐 진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장세명; [저기 옵니다.] 앞을 가리키고

그곳으로 날아오는 세 사람. 진상파가 앞에 날아오고 그 뒤를 용신장과 호신장이 따라온다. 상자는 호신장이 짊어지고 있고 지팡이는 용신장이 들었다.

[노야! 아가씨가 도착하셨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울먹이는 하녀들. 그때

진상파; [아버지!] 휘익! 진무륜 앞에 내려서고

진상파; [소녀, 아버지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불효를 저질렀사옵니다.] 눈물 글썽이며 절을 한다. 여자들의 절하는 방식으로

진무륜; [불효는 무슨... 무사히 돌아왔으면 되었다.] 무뚝뚝하게 말하며 진상파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이어

! 다른 손으로 진상파의 어깨를 만지는 진무륜

진무륜; [기연이 있었구나.] 조금 놀라는 표정이 되고

진상파; [!] 좀 수줍어하며 웃고

진무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맹주님께 인사부터 올리도록 해라.] 돌아서서 계곡으로 들어가고

진상파; [...] 따라 들어가고. 하녀들이 뒤따르고

장세명; [수고하셨네.] 용신장과 호신장에게

호신장; [수고랄 게 있겠소이까? 우리들은 딱히 한 일도 없는데...] 쓴웃음

용신장; [자세한 경과는 맹주님께 귀환보고를 올린 후에 하도록 하겠소이다.]

장세명; [그러세.] 돌아서고.

곧 계곡 안쪽으로 사라지는 세 사람. 헌데

! 계곡 입구가 보이는 곳에 있는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나오는 교활한 인상의 무사. 이자는 위진천의 졸개다. 이름은 왕이.

왕이; [...] 계곡 입구를 보며 달려가는 그자

 

#261>

계곡 내부. 정자. 섭장천과 철신금강 섭패천, 쌍뇌신로등이 앉아있다. 섭장천이 가운데 있고 좌우에 섭패천과 쌍뇌신로가 앉아있는 모습. 그 앞에서 진상파가 절하고 일어난다. 정자 밖에는 진무륜, 장세명, 용신장과 호신장, 하녀 둘이 보고 있고

진상파; [맹주님께서 염려해주신 덕분에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사옵니다. 감사드리옵니다.] 무릎 꿇은 자세로 앉으며 말하고

섭장천; [노부 덕이 아니라 상파 너의 복이 남다른 결과다.] 미소 끄덕

섭장천; [비록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지난 일 년 간의 고생에 후유증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한동안 몸과 마음을 잘 정양하도록 해라.]

진상파; [명심하겠사옵니다.]

섭장천; [네 의모(義母)에게는 주변이 정리되는 대로 들르거라. 너무 서두르진 말고...]

진상파; [...] 대답할 때

[진매!]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돌아보는 진상파

위진천; [무사히 돌아왔구나!] 휘익! 정자 앞으로 날아 내리는 위진천. 자리를 비켜주는 장세명과 진무륜

진상파; [소맹주님!] 일어나며 돌아보고

위진천; [잘 되었다. 천지신명께서 보우하셨어.] 정자로 올라오며 진상파의 손을 잡으려 하고

섭패천; (저 버릇없는 놈... 형님이 있는 자리거늘...) 찡그리며 볼 때

진상파; [오랜만에 뵙는군요.] ! 옆으로 물러서서 위진천의 손을 피하고.

위진천;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내가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면목이 없구나.] 멋쩍게 손을 내리고

진상파; [고생은 제가 아니라 두 분 신장님께서 하셨지요.] 정자 밖의 용신장과 호신장을 보며 말하고. 돌아보며 흠칫! 하는 위진천

위진천; [두 분 신장께서 이번에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기억해두겠습니다.] 그제서야 정자 밖의 용신장과 호신장에게 포권하고

용신장; [치사를 들을 일이 아닐세.] 마주 포권하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호신장은 좀 불쾌한 표정이고

용신장; [상파를 데려오는데 무려 일 년이나 걸렸으니 면목이 없을 따름이네.]

위진천; [겸양이 지나치십니다.] [두 분 신장께서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지는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과장되게 포권하고

쌍뇌신로; (안하무인...) 진상파에게 또 뭐라 하는 위진천을 보며 생각하고

쌍뇌신로; (맹주님이 계신 자리임에도 마치 자신이 주재자(主宰者)인 듯이 설치고 있다.) 말없이 보고 있는 섭장천을 곁눈질로 보면서

쌍뇌신로; (아직 맹주님의 지위를 물려받은 것도 아니면서 저럴 정도이니 앞날이 걱정되는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고.

쓴웃음 짓는 섭패천과 뭔가 생각하는 섭장천

 

#262>

<-살인상단> 낮이지만 하늘에는 짙은 먹장구름이 끼어있어 음울한 날씨. 안개가 흐르는 음산한 늪지에는 다리가 올라와있고. 동굴 입구에 여러 명이 나와 있다.

동굴입구에 서있는 사람들 크로즈 업. 소수마녀와 귀파파와 천살노, 독검사랑, 그 외 지자급 살수들 십여명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동굴 안쪽. 철문이 열려 있어서 동굴 쪽에서도 보이는 넓은 광장.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살인상단의 자객들이다. 모두 침통한 표정들이다. 가면을 쓴 자들은 없고. 대신 모두 흰옷을 입었다. 남자와 여자의 비율은 7;3정도. 앞쪽에는 나이 든 사람들. 뒤로 가면서 젊어진다.

사람들 맨 뒤쪽에 철두와 난향등 무조의 아이들도 서서 기웃거린다. 사람들 사이로 동굴 입구를 보고 있고. 그때

광장으로 통하는 문으로 달려 나오는 정정.

정정; [나 왔어.] 철두와 난향의 뒤로 다가가며 속삭이고. 돌아보는 철두와 난향

철두; [빨리도 온다.] 눈 흘기고

정정; [갑자기 생리현상이 생기는 걸 어쩌냐?] 눈 흘기며. 이어

정정; [그런데 정말이야? 청풍이가 돌아온다는 게?] 앞쪽에 서있는 사람들을 기웃거리면서 묻고

난향; [틀림없어요.] [청풍오빠가 삼십여 리 밖에 자리한 우리 살인상단의 비밀초소에 들러서 귀환 사실을 통보하라고 했대요.] 난향이 대신 대답하고

철두; [게다가 그냥 돌아오는 게 아닌 것같다.]

정정; [그런 것같네.] 주변 돌아보고

정정; [무자급(無字級)인 우리들을 제외하면 전부 상복을 입고 있어.] 상복 입은 사람들 보며

난향; [언듯 들은 바에 의하면 청풍오빠는 살인상단에서 아주 중요한 어떤 분의 유해를 운구해온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며 속삭이고

정정; [살인상단 식구 전부가 상복을 입고 있는 걸 보면 평범한 분의 유해는 아니겠어.] 말할 때

부우우! 멀리서 나팔소리가 들린다.

정정; [왔어!] 흥분. 모두 동굴 입구쪽을 보고

부우우! 부우! 나팔소리가 연이어 들리고

정정; [저건 살인상단 외곽을 경비하는 자객들이 부는 각적(角笛;뿔피리) 소리야.]

철두; [곡조가 비장한 걸 보니 좋은 일은 아닌 게 확실하군.] 긴장하며 말할 때

 

동굴 입구에 서있는 소수마녀 일행.

다각 다각!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귀파파; [도착했네.] 앞쪽을 가리키고

안개를 뚫고 다리를 건너오는 마차. 물론 청풍과 패소정이 몰고 오는 마차다. 청풍은 죽립을 벗었지만 패소정은 여전히 죽립을 쓰고 있다.

독검사랑; [선대(先代) 단주님께서 귀환하셨다! 영접하라!] 동굴 안쪽을 돌아보며 외치고. 그러자

차착! 동굴 안쪽의 광장에 모여 있던 수많은 살인상단의 자객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는다.

<선대 단주님이 돌아오셨다고?> <맙소사! 청풍이 운구해오는 게 살인대작님의 유해였구나!> 뒷 열에 있던 철두와 정정등 무자급들도 놀라고 당황하며 무릎을 꿇고

그 사이에 다리를 다 건너 동굴 입구에 이르는 마차

끼이! 패소정이 고삐를 당기자 멈추는 마차

! 마부석에서 뛰어 내리는 청풍. 이어

청풍; [단주님!] 소수마녀에게 포권하고. 패소정은 고개 떨군 채 마부석에 앉아있다.

청풍; [영친을 모시고 왔습니다.]

소수마녀; [수고... 수고했다.] 목이 메어서 말을 잘 잇지 못하면서도 의연하게 말하고. 그러자

천살로; [선대 단주님을 모셔라.] 주변의 지자급 자객들에게 명령

[존명!] 대답하며 마차로 다가오는 지자급들

문을 열고 마차로 들어가는 두 명의 지자급. 다른 지자급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마차에서 나오는 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자급들이 받아서

소수마녀 앞쪽으로 관을 가져오는 지자급들.

관을 조심스럽게 소수마녀 앞에 내려놓는 지자급들

천살로; [개관(開棺)하겠네.] 소수마녀에게 말하고

말없이 고개 끄덕이는 소수마녀.

지자급들에게 고개 끄덕이는 천살로

덜컹! 관 뚜껑을 여는 지자급들.

관 뚜껑이 열리며 드러나는 살인대작의 시체. 동굴에서와 달리 반듯하게 누운 자세인데 얼굴이 좀 검어지긴 했지만 생시와 같은 모습이고 몸에 걸친 옷도 발견당시 그대로다. 다만 가슴에는 유서를 쓴 천 조각이 얹혀져 있다.

<... 살인대작님!> 모든 사람들 살인대작의 시체 확인하고 전율하고. 귀파파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려 하고.

소수마녀는 무표정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주먹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청풍;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소수마녀에게 포권하고.

소수마녀; [고맙다.] 무표정하게 말하고

청풍; [고인께서 남기신 유서입니다.] 손으로 살인대작 가슴에 놓여있는 천 조각을 가리키며 말하고

말없이 천 조각을 집어드는 소수마녀

마부석에 앉은 패소정은 입술 깨물며 고삐를 움켜잡고

천 조각을 두 손으로 들고 읽는 소수마녀

모든 사람들 숨을 죽이며 보고. 청풍도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보고 있고. 그러다가

마부석에 앉아있는 패소정을 곁눈질로 보는 청풍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 떨군 채 마부석에 앉아있는 패소정의 모습

청풍; (패소저에게는 그야말로 억겁같이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겠구나.) 한숨

청풍; (그래도 이런 상황을 피하지 않는 걸 보면 정말 심지가 굳고 의지가 강한 여자다.) 생각할 때

휘청! 쓰러지려는 소수마녀.

[단주!] [단주님!] 모두 깜짝 놀랄 때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어 소수마녀의 팔을 잡아 부축하는 청풍

소수마녀; [괜잖다.] 몸을 세우며 청풍의 손을 뿌리치려 하고

소수마녀; [난 괜잖다.] 말하며 천 조각을 옆에 서있는 귀파파에게 건네주고. 받는 귀파파. 이어

[!] 천 조각의 글을 읽으며 경악하는 귀파파. 그때

소수마녀; [아버지!] 관속의 살인대작에게 절을 하는 소수마녀

소수마녀; [소녀, 이 자리에서 천지신명께 맹세하겠사옵니다.] 바닥에 이마를 대며 말하고

소수마녀; [불구대천(不俱戴天)!] [어머니와 제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간 원수와는 결코 한 하늘을 이고 살지 않을 것입니다!] 뚝뚝! 바닥에 눈물 떨구며 맹세하고.

입술 깨무는 패소정. 그때

천살로; [살인상단의 제자들에게 묻겠다!] 동굴 안쪽의 살인상단 자객들에게

눈에 핏발이 선 자객들이 보고 있고

천살로; [피로 진 빚은 무엇으로 갚을 수 있느냐?]

[오직 피!] [오직 피!] ! ! 일제히 주먹으로 외치며 가슴을 외치는 자객들

천살로; [우리가 원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직 죽음뿐!] [오직 죽음뿐!] ! ! 역시 가슴을 치며 외치고

[!] [!] [죽음!] [죽음!] 눈에 핏발이 선 채 울부짖듯 외치는 자객들

철두, 정정등 무자급들도 어느새 가슴을 치며 함께 외치고 있고

! ! 죽음! 죽음! 드드드! 외치는 소리들이 동굴을 진동하고. 그걸 무릎 꿇고 있는 소수마녀 옆에 서서 듣고 있는 청풍. 주변의 지자급들과 독검사랑도 가슴을 치며 외치고 있다.

청풍; (듣고 있는 나조차 몸속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다.) ! ! 죽음! 죽음! 주변을 뒤흔드는 고함을 들으며 얼굴이 좀 상기되고

청풍; (살인기술을 떠나서 서로를 결속시키는 이 유대감이 살인상단의 무서운 점일 것이다.) 주변을 보며

청풍; (패소저에게는 안된 얘기지만...) 마부석에 고개를 떨군 채 앉아있는 패소정을 보면서 생각하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의 문제일 뿐, 기절초괴 패륵은 결국 살인상단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다.> 현장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3>

깊은 산중. 살인상단이 있는 산이다.

높은 산봉우리. 그곳에 서있는 기절초괴. 화접이 뒤에 서있고.

기절초괴; [아무래도 한발 늦은 것같단 말이지.] 손을 이마에 대고 멀리를 보고. 그자가 보고 있는 쪽은 살인상단이 있는 쪽이다.

기절초괴; [소정이가 이미 살인상단으로 들어가 버린 것같은 예감이 들어.] 이마 찡그리며 오만상을 쓰고

기절초괴; [그럴 경우 순진한 소정이가 여우같은 유타년의 꾐에 빠져서 광명륜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어.] 손톱을 물어뜯고

기절초괴;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되지. 암 안되고 말고!] 혼자 말하고 고개 끄덕이고

기절초괴;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살인상단으로 쳐들어가서 광명륜을 확보해야만 한다.] 눈 희번덕이며 살인상단쪽을 보고.

화접; (저 마귀의 인내심이 떨어졌구나.) 기절초괴의 뒷모습 보고

화접; (자칫하다가는 단주님이 화를 입을 수도 있는데...)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 기절초괴; [가자!] ! 앞에서 뒤로 손을 내밀어서 화접의 팔을 잡고

기절초괴; [약속대로 네 주인과 오랜만에 만나게 해주마.] 히죽 웃으며 앞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화악! 갑자기 멀리서 보이지 않는 기운이 기절초괴와 화접을 휩쓸고. 마치 핵폭탄이 터져서 그 충격파가 몰려오는 것처럼. 눈 부릅뜨는 기절초괴와 화접

오싹! 소름이 돋는 기절초괴와 화접

화접; (... 살기!) 바르르 몸을 떨고,

기절초괴; [... 이것 봐라!] 억지로 웃을 때

<!> <!> <죽음!> <죽음!> 아우성치는 소리와 함께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두 사람을 휩쓸고

화접: (... 살인상단 쪽에서 가공할 살기가 폭발하고 있어! 십리 이상 떨어진 이곳까지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흥분. 전율. 그러다가

화접; [!] 놀라며 자기 팔을 잡고 있는 기절초괴의 손을 보고. 부르르! 기절초괴의 손이 떨리고 있다

화접; (떨고 있어!) 흥분과 놀람으로 기절초괴의 뒷모습 보고. 기절초괴의 온몸이 떨리고 있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무서울 게 없던 이 인간말종이 두려움에 휩싸여 있어.> 얼굴에는 웃음을 띠고 있지만 몸이 저절로 떨리고 있는 기절초괴의 모습을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화접; (대체 살인상단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저토록 무시무시한 살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기절초괴와 함께 멀리를 보고. 그곳에서 무지개같은 기운과 사람들의 고함이 들린다. 그때

기절초괴; [하하하! 어째 분위기가 안 좋은 걸!] 웃고 있지만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고. 이어

기절초괴; [... 오늘은 일진이 안 좋은 날인 것같으니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어야겠다!] ! 날아오른다. 한손으로는 화접의 팔을 잡은 채

기절초괴;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유타야! 이모부를 만나는 게 뒤로 미루어졌으니...] 쐐액 날아가며 웃고. 하지만

화접; (드디어 알아냈다. 이 마귀같은 인간의 약점을...) 기절초괴에게 팔이 잡혀서 날아가며 눈 번뜩이고

<지은 죄가 많은 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저주를 두려워한다. 그 저주가 실제로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멀어지는 기절초괴와 화접의 모습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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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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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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