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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다시 창천애. 소지존, 위상영, 색목쌍교 모두 쓰러져 있다. 색목쌍교는 인사불성. 위상영은 정신을 잃지 않았지만 눈을 감고 있고. 소지존은 벌벌 떨고 있다.

소지존; [끄윽!] 벌벌 떨며 자기 손으로 자기 가슴을 겨누고. 이어

파팟! 자기 가슴을 손가락으로 강하게 몇 곳 찌르고. 그러자

소지존; [컥!] 피를 왈칵 토하고. 이어

소지존; [허억!] 막힌 숨을 토하며 일어난다. 벌벌 떨면서

소지존; [망할 년... 내공이 모두 흩어진 상태에서도 이혼비파를 탄주하다니...] 위상영을 돌아보며 헐떡이고. 독기서린 표정

소지존; [만일 저년이 내공을 상실하지 않았다면 방금 전의 산혼탄(散魂彈)에 정말 혼백이 몸을 빠져나가 흩어질 뻔 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소지존; [감히 천하의 주인이 될 나로 하여금 피를 토하게 만들어?] 이를 갈며 위상영에게 다가가고. 비틀거리면서

위상영은 눈을 감고 있지만 정신을 잃지는 않았고

소지존; [먼저 죽이고 나서 재미를 보겠다!] 콱! 두 손으로 위상영의 목을 움켜쥐고

콰득! 위상영의 목을 조이는 소지존의 손아귀, 목뼈가 부러지려 하고

위상영; [끄윽...] 눈을 까뒤집고

소지존; [크크크! 계집으로서 가장 치욕적인 일을 당하게 해주마!] 광기에 사로잡혀 위상영의 목을 조이고

위상영; (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는 것일까? 여자로서의 마지막 존엄도 지키지 못하는 방식으로...) 눈을 까뒤집으며 절망하고

위상영; (천도(天道)가 존재한다면... 깨끗한 몸으로 죽게라도 할 텐데...) + [!] 생각하다가 눈 치뜨고

화악! 소지존의 머리 위로 유령같은 그림자가 덮친다. 하얀 빛이 나는 퉁소를 내리치려는 자세로, 소지존의 아래쪽에 있는 위상영의 눈에 들어오고

위상영; (설마!) 눈 치뜨는 위상영

<이청풍!> 위상영의 생각 배경으로 드러나는 그 그림자. 바로 청풍인데 소리없이 덮치며 쇠퉁소, 용봉철적으로 소지존의 머리통을 내리쳐온다

소지존; [!] 눈 부릅뜨는 소지존

눈 치뜬 위상영의 눈동자에 청풍의 모습이 비친다

소지존; [헉!] 팟! 사력을 다해 머리를 왼쪽으로 돌리며 몸도 왼쪽으로 굴리려 하고

꽝! 청풍의 용봉철적이 간발의 차이로 소지존의 머리를 비켜서 그자의 오른쪽 목 옆 어깨뼈를 때린다.

빠직! 소지존의 오른 쪽 어깨뼈가 부러지는 모습

소지존; [크악!] 콰당탕! 어깨뼈가 부러진 채로 비명을 지르며 몸을 옆으로 팽이처럼 굴려 피한다.

청풍; (기습에 실패했다.) 휘릭! 위상영 앞에 내려서며 소지존을 돌아보고

소지존; [지랄...] 휘릭! 바닥에 굴렸던 몸을 바람처럼 움직여서 날아오른다. 이후로 어깨뼈가 부러진 쪽 오른쪽 팔은 쓰지 못한다.

소지존;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가...] + [!] 내려서며 이를 갈다가 눈 치뜨고. 쩍! 그자의 눈으로 파고드는 퉁소 끝

쩍! 청풍이 바람같이 쇄도하여 용봉철적을 찌르고 있고

소지존; [헉!] 휘릭! 뒤로 몸을 홱 젖혀서 청풍의 용봉철적을 얼굴 위로 흘려보내고

휘릭! 공처럼 몸을 돌린 후 멀찍이 내려서는 소지존. 거리는 15미터 정도

청풍; (좋지 않다.) 스슷! 추격하지 않고 멈춰서며 그런 소지존을 보고

<지금의 나와는 비교도 안되는 고수다. 그런데 기습으로 치명상을 입히는 건 실패했다.> 어깨뼈가 부러진 오른팔을 늘어트린 채 비틀거리면서 청풍을 노려보는 소지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소지존;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이를 부득 갈며 다가온다. 쿠오오.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지고

빠지직! 오싹! 몸에 소름이 돋고 벼락에 맞은 기분이 되는 청풍

청풍; (내공이 최소한 삼(三)갑자...)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고. 위상영 쪽으로

청풍; (반면 나는 내공이랄 것도 없는 미미한 수준...) 용봉철적을 앞으로 내민 채 식은땀 흘리고

청풍; (늦지 않게 도착해서 위소저를 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쓰러진 채 자신을 보고 있는 위상영을 곁눈질하고

청풍; (아무래도 끝까지 지켜주긴 힘들 것 같다.) 다시 용봉철적을 내밀며 소지존을 보고. 그때

<반각(半刻;7-8분)...> 갑자기 귀에 들리는 음성에 눈 치뜨는 청풍

청풍이 곁눈질로 돌아보니 위상영이 눈을 뜬 채 보고 있다. 입은 다문 채

청풍; (염화로 말을 건네고 있구나.) 생각할 때

<반각만 어떻게든 버텨주세요.> 청풍을 보는 위상영. 역시 입은 움직이지 않는데 말이 들린다.

청풍; (뭔가 수단이 있는 모양이다.) 알겠다는 표시로 고개 끄덕이며 다시 소지존을 보고. 그때

소지존; [이름을 말해라.] 쩌엉! 쩡! 왼손 다섯 손가락에서 30센티가 넘는 면도날 같은 섬광을 뽑아내며 다가오고. 이제 거리는 5미터 정도

소지존; [그래야 나중에 염라대왕에게 본좌가 죽인 놈이 누군지 고할 수 있을 테니...] 살벌하게 웃고

청풍; [원한다면 알려주지.] [나는 이청풍이다!] 일부러 거만하게 냉소하고

소지존; [이청풍?]

청풍; (당연히 처음 듣는 이름이겠지.) + [기억해둬라.]

청풍; [너를 죽인 게 누군지 염라대왕에게 고해야할 테니...] 비웃으며 옆으로 움직여 위상영과 떨어진다. 위상영을 보호하기 위해

소지존; [그 새끼...] 피식 웃고

소지존; [곧 죽어도 허세로구나! 내공 수위가 일, 이년 정도 밖에 안되는 주제에...] 스악! 이미 다가와 청풍을 베고 있는 소지존의 왼쪽 손에서 뻗어나온 섬광.

위상영; [!] 누운 자세로 비파를 끌어안다가 긴장. 하지만

슈악! 소지존의 공격에 실린 힘을 빌어 뒤로 휙 밀려나는 청풍.

소지존; [어!] 놀라는 소지존. 그러면서도 청풍을 추격하고

부악! 쩍! 그자의 왼손에서 내뻗친 섬광들이 사방에서 청풍을 난도질해오고. 하지만

휘익! 휙! 소지존의 공격을 흩날리는 깃털처럼 타고 나는 청풍

위상영; (쉽게 당하지는 않겠구나.) 띠리링! 작게 연주를 시작한다.

소지존; [쥐새끼 같은 놈!] [요상한 경신술을 익혔구나!] 부악! 쩍! 연달아 섬광을 긋지만 청풍은 그자의 공격이 다가오면 밀려난다.

청풍; (능파미보로 반각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겠구나.) 휘익! 휙!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생각하고. 하지만

소지존; [그렇군!] 피식 웃으며 멈춰서고

츠츠츠! 그자의 왼손 다섯 손가락에서 돋아났던 섬광이 사라지고

휘릭! 청풍도 그자의 10미터쯤 앞에 날아 내리고

소지존;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지만 네놈은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몸을 보호하는 재주를 지녔구나.] 징! 손바닥으로 청풍을 겨누고

청풍; (귀견수처럼 격공장(隔空掌;거리를 두고 쏘는 장풍)을 쓰려는 모양이다.) 긴장하며 옆으로 피하려 하는데

소지존; [공격을 해도 소용없다면 끌어들이면 되겠지.] 부악! 내민 소지존의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화악! 강한 흡인력이 청풍을 끌어들인다. 마치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듯

청풍; (아차!) 콰드드! 두 발이 바닥을 긁으며 몸이 소지존에게 끌려가자 기겁하지만

소지존; [이리 와서 죽어라! 여기가 네놈이 죽을 자리다!] 부악! 엄청난 흡인력으로 청풍을 끌어당기는 소지존의 손바닥

청풍; (공력의 격차가 워낙 커서 저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휘익! 그대로 소지존에게 끌려가며 허우적거리고.

소지존; [모가지를 부러트려주마!] 5미터쯤 앞으로 끌려온 청풍을 향해 손아귀를 내밀며 웃고

청풍; (벗어날 수가 없다!) 허우적대며 절망. 바로 그때

따당! 강한 비파소리가 들리고.

[!] [!] 소지존과 청풍이 모두 놀랄 때

[헉!] [컥!] 막혔던 숨이 트인 듯 퍼덕이며 깨어나는 색목쌍교. 그 옆에서 위상영이 누운 채 비파를 켜고 있고

띠리링! 본격적으로 비파를 켜는 위상영. 그러자

화악! 퍼덕이는 색목쌍교의 몸에서 연기같은 것이 치솟고

소지존; [음공으로 독기를 밀어내는구나!] 경악하고. 여전히 손으로 청풍을 끌어들이면서. 그러자

청풍; (기회!) 슈학! 이전보다 빠르게 조지존에게 끌려 들어가며 용봉철적으로 소지존의 목을 찔러가고

소지존; [억!] 뒤늦게 알아차리고 돌아보며 기겁하고. 하지만

쾅! 이미 청풍의 용봉철적이 그자의 목을 찌르고 있고

소지존; [케액!] 뒤로 날아가며 비명. 그러면서도

부악! 왼손으로 장력을 뿜어내고, 그자의 손바닥 앞에서 원형의 진동이 일어나고

청풍; (격공장!) 팟! 두 팔로 앞을 가리며 피하려 하지만

꽝! 청풍과 청풍의 주변을 강타하는 원형의 충격파

청풍; [컥!] 펑!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고

소지존; [끄윽!] 목을 쥐고 휘청거리며 물러서고. 목에 원형의 자국이 생겼다.

콰당탕! 피를 토하며 등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청풍. 절벽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소지존; [죽... 죽일 놈이...] 켁켁! 피를 토하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정확히 목젖 부분의 천돌혈(天突穴)을 찔렀는데도 치명상은 입히지 못했다.)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일어나려 애쓰면서 보고.

청풍; (내 공력이 미약한 데다가 저자의 근골이 워낙 강인한 때문이다.) 일어나 앉으면서 보고

소지존; [찢어죽이고 말겠다.] 이를 갈며 그런 청풍에 덮쳐오려는데

펑! 펑! 지면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색목쌍교.

소지존; [아차!] 기겁할 때

[크아!] [죽인다!] 부악! 쩍! 좌우에서 도끼와 칼로 소지존을 쪼개고 베어오는 색목쌍교. 아주 막강한 힘이 실려 있게 묘사하고

청풍; (그 사이에 해독이 되었구나.) 일어나려 애쓰며 안도하고.

소지존; [큭!] 바웅! 다급히 양팔을 모으며 방어막을 일으키고

꽝! 쩡! 소지존의 방어막을 강타하는 색목쌍교의 칼과 도끼

펑! 텅! 두 여자의 도끼와 칼은 소지존의 방어막을 뚫지 못하고 튕겨지고. 하지만

소지존; [컥!] 충격 받고 피를 토하며 휘청이는 소지존, 여전히 방어막에 덮여있긴 하지만 충격을 받았다.

위상영; [배심(背心)과 백회(百會)를 쳐요!] 띠리링! 일어나 앉아 바위에 기댄 채 말하고. 비파를 켜면서. 그러자

[존명!] [죽인다!] 부악! 쩍! 다시 소지존을 공격하는 색목쌍교. 이교의 도끼는 소지존의 정수리로 내리쳐가고 일교의 긴 칼을 옆으로 돌면서 소지존의 등을 베어간다. 그러자

펑! 이교의 도끼는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 소지존의 정수리에 거의 닿을 뻔하고

쩍! 서걱! 일교의 칼은 소지존의 등으로 파고 들어가 몸을 급히 돌리는 소지존의 허리에 깊은 상처를 낸다

청풍; (위소저는 저자의 호신강기의 약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구나.) 일어나며 비틀거리며 감탄하고

소지존; [크아!] 휘릭! 몸을 비스듬히 세워 팽이처럼 돌면서 색목쌍교의 협공에서 벗어나는 소지존. 꽝! 이교의 도끼는 바닥을 찍었고 일교의 칼은 소지존의 허리를 벤 후 다시 휘둘러지려 한다.

휘익! 단번에 10미터쯤 이동하며 비틀거리는 소지존

[여기가 네놈의 무덤이다.] [동강을 내주마!] 휘익! 쐐액! 폭발적으로 도약하며 소지존을 공격해가는 색목쌍교.

위상영; [직도황룡(直渡黃龍)!] [독벽화산(獨劈火山)!] 띠리링! 띠링! 비파를 연주하며 말하고. 그러자

일교; [직도황룡!] 쩍! 칼을 길게 내지르며 소지존에게 날아가고.

이교; [크아! 독벽화산!] 허공에서 비스듬히 도끼를 내리치려는 자세로 날아가고

소지존; [오늘은 내가 졌다!] 팟! 다급히 뒤로 날아오르며 외치고

소지존; [하지만 그냥은 못 가겠다!] 투캉! 손가락을 모았다가 강하게 튕긴다. 청풍을 향해서 튕기는데 그자의 손가락 끝에서 창 같은 기운이 터져 나와 날아가고

[!]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의 앞으로 날아드는 투창 같은 섬광

위상영; [공자!] 비명

색목쌍교; [안돼!] [피해요!] 소지존을 공격하려다가 돌아보며 비명 지르고

청풍; (피할 수는 없고... 능파미보!) 부악! 몸이 투명한 막에 덮인다. 직후

꽝! 청풍의 가슴을 강타하는 섬광. 그러자

청풍; [컥!] 펑!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는 청풍. 헌데 청풍의 뒤는 절벽 밖이다.

위상영; [안돼요!] 일어나려 하며 외치고. 하지만

휘익! 그대로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청풍.

[이런...] [이공자!] 색목쌍교도 비명 지르며 급히 멈춰서고., 그때

소지존; [이만 작별이다!] 휘익! 날아오르며 웃고

색목쌍교가 돌아볼 때

소지존; [오늘 진 빚은 다음 번에 이자까지 붙여서 확실하게 받아낼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으하하하! 쐐액! 웃으며 멀리 날아간다. 하지만

위상영; [이공자...] 비틀거리며 절벽으로 가고. 색목쌍교는 이미 절벽 끝에 내려서서 아래를 보 있고. 하지만

절벽은 너무 깊어 바닥이 안보이고 중간에는 구름까지 걸려있다

위상영; [어떻게... 어떻게 되었는가요?] 울면서 다가오고.

일교; [유감이에요 아가씨.] 한손으로 위상영의 팔을 잡아서 부축하고

일교; [계곡이 너무 깊어서 요행을 바라기는 힘들 것 같아요.] 위상영과 함께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고

위상영; [믿기지 않아요! 그토록 강력한 수호령의 가호를 받는 분이 이렇게 비명에 간다는 것이...] 주르르! 눈물 흘리고. 그러자

이교; [허락하시면 제가 아래로 내려가 확인을 하고 오겠사옵니다.]

위상영; [그렇게 해주세요.] [시신이라도 안장해 주어야하니...] 끄덕

이교; [다녀오겠습니다.] 도끼를 등 뒤 허리띠에 끼우고

일교; [조심해라.]

이교; [그럴게.] 휙! 뛰어내리고. 이어

탁! 탁! 절벽의 돌출 부위를 밟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하강하는 이교

곧 절벽 가운데를 가린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이교

 

#72>

조금 떨어진 곳. 바위 뒤에 숨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훔쳐보고 있는 혈부용

혈부용의 시점. 일교에게 부축받은 위상영이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울고 있다

혈부용; (결국 오늘 위가년을 해치우려던 계획은 실패했네.) 샐쭉이고

혈부용; (이청풍이라는 놈이 돌연 끼어든 때문인데...) 뒷걸음질 치면서 청풍이 소지존을 공격하던 장면을 떠올리고

혈부용; (대체 어디서 그런 벽창호같은 놈이 튀어나온 걸까?) 뒤를 돌아보며 살금 살금 현장에서 떠나고

혈부용; (정체가 뭐든 소회주님 손에 죽었으니 궁금해 할 이유도 없겠지.) 달려가기 시작하고.

혈부용; (지금 내가 할 일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울분에 떨고 있을 소회주님을 만나 위로해 드리는 일이다.) 배시시 웃고

혈부용; (이런 기회에 점수를 따두면 장차 천하무림의 안주인이 될 수도 있으니...) 날아가는 혈부용

 

#73>

종유석이 늘어진 상당히 큰 동굴. 동굴 입구에는 반투명한 유리같은 것이 쳐져 있고. 그 동굴 입구에 누군가 쓰러져있다. 청풍이다. 용봉철적을 쥔 채 반듯하게 누워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다. 가슴 부분에 심각한 상처가 나있다. 원형으로 움푹 들어간 자국이 있는데 그 자국 주위로 부러진 늑골들이 옷을 뚫고 삐져나와 있다. 소지존이 마지막에 날린 지풍에 맞은 상처. 헌데

탁! 동굴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이어

탁! 탁! 동굴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이교. 헌데

휘익! 탁! 이교는 동굴 입구를 보고도 못 본 것처럼 지나간다.

곧 이교의 모습도 사라지고.

 

#74>

해가 지려 한다. 여전히 창천애

창천애 절벽 가에 여전히 일교의 부축을 받고 서있는 위상영.

이제 울지는 않지만 위상영의 얼굴은 초췌해져 있다.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63>에 나온 장면들이다.

 

청풍; [존성대명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소생의 이름은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하며 말하고

청풍; [그렇습니다.] [소생은 무림과는 인연이 없는 몸입니다.]

청풍; [아마 금시초문이실 텐데...] 쓴웃음

청풍; [명경환야곡은 소생이 최근에 만든 음률입니다.]

회상 끝

 

위상영; (스쳐가듯 만난 사이지만 마치 화인(火印)처럼 가슴에 새겨졌던 인물...)

위상영; (그와는 가볍지 않은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었다.)

위상영; (헌데 이토록 허무하게 세상을 떠날 줄이야.) 비탄에 잠긴 표정. 눈물이 그렁거리고. 그때

일교; [이교가 올라오고 있어요.] 아래를 보며 말하고

고개를 좀 더 숙여 아래를 보는 위상영

휘익! 휙! 탁탁! 절벽의 돌출 부위를 이리저리 밟으며 올라오고 있는 이교. 도끼는 등 쪽 허리띠에 끼운 모습으로

파팟! 손도 써서 절벽을 잡고 날아오르는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일교; [시신은 발견하지 못한 것 같군요.] 내려다보며 말할 때

이교; [다녀왔습니다 아가씨!] 휘릭! 절벽 위로 뛰어올라오고. 젖가슴 출렁. 온몸이 땀으로 범벅

일교; [어떻게 되었어?] 대신 묻고

이교; [그게...] 난감

이교; [절벽 아래 계곡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공자의 시신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어.] 위상영의 눈치를 보며

일교; [그건 이상하네. 이공자가 추락한 건 우리 모두가 보았는데...]

이교; [나도 그게 이해가 되질 않아.] [설령 분신쇄골 했다 해도 흔적이라도 남아있어야 하는데...]

이교; [마치 하늘로 솟았던가 땅으로 꺼졌던가 하는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어.]

일교; [혹시 계곡 아래쪽에 있던 짐승들이 시신을 끌고 간 게 아닐까?]

이교; [그렇다 해도 흔적은 남아있어야 하는데...]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위상영이 하늘을 보며 약간 미소를 짓고 있다

<아가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놀라는 색목쌍교

위상영; (어찌 된 연유인지는 모른다.)

위상영; (하지만 더 이상 가슴이 저며지는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이공자를 다시 만날 것같은 예감이 든다.> 절벽 위에 서있는 세 여자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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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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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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