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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부의 시조는 신선낭낭(神仙娘娘)이란 여인이었으며...> 무릉도원 같은 곳에 설치 된 단상에 서서 선녀같은 모습으로 설교하는 신선낭낭. 단상 아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 꿇고 앉아서 신선낭낭을 우러러 본다.

<마귀동을 세운 인물은 마귀조종(魔鬼祖宗)이라는 인물이었다.> 웅장한 신전. 화려한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서 웃는 마귀조종의 모습. 그 앞에 사람들이 머리를 박고 오체 복지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청풍; (무림의 역사는 사실상 그 두 사람이 세운 신선부와 마귀동의 각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앞에 놓인 책 <黑白神鬼 遺稿>를 집어들고

청풍; (무림의 정세를 뒤흔든 큰 사건 뒤에는 늘 신선부와 마귀동의 입김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책 <黑白神鬼 遺稿>를 펼치며

청풍;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경천동지할 사건은 이 책 흑백신귀(黑白神鬼) 유고(遺稿)를 남긴 흑백신귀가 구대천마를 격퇴한 일이었다.) 책을 읽어 보며 생각하고

 

<흑백신귀는 신선부를 이루는 칠단(七段)중 무력을 담당하는 제삼단(第三段) 신귀천(神鬼天)의 수령들이었다.> 청풍 앞에 수정구슬을 가운데 두고 앉아있는 흑백신귀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삼백여 년 전, 신선부는 마귀동의 후예들인 구대천마가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자 흑백신귀로 하여금 철퇴를 가하게 했다.> #1>의 장면. 흑백신귀가 웃고 있고 삼녀 육남의 인물들이 사방으로 달아나는 모습

<흑백신귀는 신선부의 무력을 담당하는 신귀천의 수령들답게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구대천마를 격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대천마의 마공도 만만하지 않아서 흑백신귀 역시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되었다.> 위 장면의 연속. 웃고 있지만 입과 코로 피를 흘리는 흑백신귀의 얼굴을 자세히

<비록 내상이 심각했지만 서둘러 신선부로 돌아가면 치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흑백신귀는 끝내 신선부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원에서 최후를 맞게 되었다. 구대천마의 첫째인 번뇌혈종(煩惱血宗)이 쳐놓은 함정에 걸려든 때문이다.> 허공에서 떨어지는 종이를 보는 흑백신귀. 멀리 달아나며 돌아보는 선비 차림의 노인이 날린 종이다.

<번뇌혈종이 달아나면서 <원시천존의 유적이 화산 창천애에 있다.>라는 글이 적힌 오래 된 양피지를 남겼던 것이다.> 함께 종이를 보며 흥분하는 흑백신귀

<호기심을 참지 못한 흑백신귀는 신선부로 귀환하는 대신 화산의 창천애로 달려왔다. 신선부와 마귀동의 시조인 원시천존의 유적을 찾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이다.> 비석 같은 바위가 있는 화산 창천애로 날아 내리는 흑백신귀의 모습. 병색이 완연하게 묘사.

<결국 흑백신귀는 원시천존의 유적을 발견했지만 그 대가로 내상이 도져 혼원동천에서 최후를 맞게 되었다.> 혼원동천 안으로 들어서며 수정 구슬을 보고 놀라는 흑백신귀. 병색이 완연하다.

<흑백신귀는 숨이 끊어지기 전에 신선부로 전서구를 날려 자신들의 행적을 알렸다. 하지만 신선부의 후손이 혼원동천에 이른 것은 무려 삼백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였다. 그것도 죽어가는 몸으로...> 등에 염왕가가 박힌 위극겸이 혼원동천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 (기대했던 것과 달리 흑백신귀 유고에는 무공과 관련된 내용이 단 한 줄도 없었다.) 책을 보면서 생각하고

청풍; (대신 이 책에는 흑백신귀가 이곳에 들어왔을 때까지 남아있었던 원시천존의 유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보고

청풍; (덕분에 나도 혼원소와 혼원조화결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책을 펼쳐서 읽으며 생각하고

청풍; (이 책에는 원시천존의 유서 뿐 아니라 흑백신귀가 이곳에서 깨우친 심득도 수록되어 있다.) 책을 보면서

청풍; (흑백신귀는 죽기 직전까지 원시천존이 남겨놓은 혼원조화결을 연구했었다.)

청풍; (하지만 혼원조화결은 너무도 난해하여 흑백신귀쯤 되는 인물들도 깨우칠 수가 없었다.) 책을 넘기고

청풍; (대신 그들은 명이 다하기 전, 그때까지 알아낸 심득을 모두 이 책에 남겼던 것이다.)

청풍; (그 심득을 연구하면 혼원조화결을 깨우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꼬르르륵! 생각할 때 배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

청풍; (뱃가죽이 등에 붙었다.) 오만상. 한손으로 배를 만지고

청풍; (생각 같아서는 혼원조화결을 깨우칠 때까지 이곳에 머물고 싶지만...) 책을 품속에 넣으며 주변 돌아보고

청풍; (더 이상 공복을 참을 수 없다.) 꼬르르! 오만상 쓰는 청풍의 배에서 또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나고

청풍; (나는 혼원동천 앞에서 죽은 인물 덕분에 내공이 비약적으로 증진되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청풍; (하지만 아무리 내공이 제 아무리 심후하다 해도 배고픔을 견딜 수는 없다.) 바로 서서 흑백신귀들에게 포권을 하고

청풍; [후배는 이만 물러가야겠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청풍; (서둘러야겠다.) 돌아서서 비틀거리며 문쪽으로 가는 청풍

<자칫하다가는 천지창조의 흔적을 발견하고도 아사(餓死)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철문을 열고 나가는 청풍의 뒷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88>

<-창천애> 여전히 낮. 비석 같은 바위가 있는 곳

휘익! 절벽 아래에서 절벽 위로 날아오르는 청풍. 허리춤에 용봉철적을 끼우고 있는데 염왕아는 보이지 않는다. 소매 속에 숨기고 있다.

비틀거리며 절벽 위에 내려서는 청풍.

청풍; [배가 너무 고프니 현기증이 나는군.] 머리 만지며 비틀거리고

청풍; [빨리 어디 가서 배를 채우지 않으면 뭔 일 나겠다.] 비석 옆으로 걸음 옮기고. 그러다가

지나가려던 비석을 돌아보는 청풍.

청풍; [천재지중(天在地中) 욕등투천(慾登投天)...] [하늘은 땅 속에 있으니 오르길 원하면 하늘로 몸을 던져라!] 비석에 새겨진 글을 읽고 해석한다.

청풍; (물론 이 글에서 말하는 하늘은 혼원동천이다.)

청풍; (원시천존은 혼원동천 입구에는 술법이 걸어놓았으며 그 때문에 절벽을 타고 내려가도 동굴 입구를 발견하지는 못한다.)

청풍; (하지만 이 글에 적힌 대로 절벽에서 몸을 던지면 혼원동천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청풍; (흑백신귀는 그 이치를 알아차리고 몸을 던졌으며...) (나와 염왕아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인물은 타의에 의해 절벽에서 떨어졌다가 혼원동천에 들어갔다.)

청풍;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연이었는데...) 꼬르륵! 생각하던 청풍의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고

청풍;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비틀거리며 돌아서고

청풍; [빨리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을 찾아야만 한다.] 휘익! 몸을 날리고

곧 멀어지는 청풍.

헌데 그 직후

슥! 10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바위 뒤에서 몸을 일으키는 여자 복면인. 살인상단 부단주 독검사랑의 부하들 중 한명인 살접이다. 손에는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바위 뒤에서 나오며 종이를 보는 살접

종이에 그려진 것은 물론 청풍의 초상화다. 귀견수가 준 원본은 아니고 옮겨 그린 것

살접; [틀림없다.] 종이에서 눈을 떼고

살접; [비록 몰골이 초췌하지만 귀견수가 죽여 달라고 의뢰한 이청풍이라는 자다.] 청풍이 날아간 곳을 보고

살접; [화산을 샅샅이 뒤진 보람이 있구나. 드디어 저놈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슥! 종이를 품속에 넣고. 이어

살접; [기대해라 이청풍!] 슥! 쓰고 있던 복면을 벗는다.

그러자 드러나는 얼굴. 눈 꼬리가 올라간 고양이 인상의 미녀. 늘 웃는 표정. 캐릭터는 066. 이하도 살접으로 표기

살접; [우리 살인상단의 명성이 헛되이 전해진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깨닫게 해줄 테니...]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이어

살접; [호호호!] 휘익! 날아간다. 청풍이 간 쪽으로

 

#89>

<-화산 서쪽> 멀리 화산의 웅장한 바위 봉우리들이 보이는 산 아래 마을이 있다. 화산을 관통하는 길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제법 큰 마을. 가게도 있을 만한 가게는 다 있다.

마을 크로즈 업. 중앙 대로에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제법 많이 오간다.

마을 내의 어느 객잔. 그리 크지 않다. 헌데

사람들이 겁을 먹고 객잔에서 나오고 있다. 종업원들도 도망쳐 나오고

[왜 그래?] [무슨 일인가?] 오가던 마을 사람들이 종업원들에게 묻고. 손님들은 겁에 질려 떠나지만 종업원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입구에 모여있다.

[아... 아무래도 사단이 날 것 같소.] [무림인들이 우리 객잔에서 일을 벌일 모양이오.] 겁에 질리는 종업원들

[무림인들이 객잔 안에서 한바탕 하려는 건가?] [백주 대낮에 이게 뭔 짓이래? 장사를 훼방이나 놓고...] 사람들 혀를 차고

[별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구만.] [살인이라도 나면 관부에 시달릴 텐데 말이지.] [그러게 말일세.] 마을 사람들도 종업원들과 함께 객잔 내부를 기웃 거리고

 

#90>

객잔 내부. 방이 여럿 있는 길쭉한 건물. 그 건물을 에워싼 십여 명의 복면인들. 흰 옷에 흰 복면을 쓴 백살파의 자객들이다. 모두 무기를 뽑아든 채 건물을 포위하고 있다. 긴장한 모습인데. 그때

[여기냐?] 휘익! 말과 함께 날아 내리는 복면인. 복면에 <十三煞>이란 글자가 적혀있다. 백일자객중 한명인 십삼살주.

[십삼살주님!] [어서 오십시오.] 바닥에 내려서는 십삼살주에게 인사하는 복면인들

복면인들; [새벽 무렵 막운비가 이 객잔에 투숙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점원들의 말에 의하면 새벽에 저 객실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 중 한 객실을 가리키며 보고하는 복면인들

십삼살주; [뒷곁으로 빠져나가거나 하진 않았겠지?] 객실 입구를 보며

복면인들; [놈이 투숙한 직후 속하들이 도착해서 포위했습니다.] [속하들의 눈을 속이고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복면인들; [속하들만으로도 막가놈을 잡을 수 있었겠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포위만 한 채 십삼살주님께서 도착하시길 기다렸습니다.]

십삼살주; [잘 했다.] 스릉! 칼을 뽑는다. 칼날에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고 칼날이 밝게 번쩍거린다.

십삼살주; [막다른 곳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물 수 있는 법!] [불필요한 피해를 볼 이유는 없다.] 객실 입구로 다가가고

십삼살주; [철검유협 막운비!] [좋은 말로 할 때 밖으로 나와라.] 문 앞에 멈춰선 채 일갈하고.

십삼살주; [네 사부 삼절신유가 맡긴 밀서만 내놓는다면 굳이 죽일 생각은 없다.] 칼로 문을 겨누며 말하고. 하지만

객실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그러자

[어리석은 놈! 죽기를 자청하는 것이냐?] [소원이라면 죽여주마!] 복면인들이 눈을 부라리며 건물에 대고 외치고. 반면.

슥! 찡그리며 왼손을 드는 십삼살주. 그러자

일제히 입을 다무는 복면인들

십삼살주; (객실 안에서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눈 부릅뜨며

십삼살주; (혹시...) 스악! 칼 끝을 객실 문을 향해 빙글 원형으로 돌린다. 그러자

펑! 객실의 문과 그 주변의 벽이 원형으로 박살나서 안으로 터지고. 헌데

쿵! 원형으로 구멍이 생긴 벽 안쪽. 그리 넓지 않은 객실인데 아무도 없다. 침대는 비어있고. 대신 객실 바닥에 흙이 많이 쌓여있다.

복면인들; [헉! 아무도 없다!] [객실 바닥에 웬 흙이 저렇게 쌓여있는 건가?] 놀랄 때

십삼살주; [이런...] 휙! 객실 안으로 뛰어들고

쿵! 십삼살주가 내려선 바닥. 방 바닥에 사람 하나가 들어갈 구멍이 나있다. 흙은 그 구멍을 파낸 흔적이고

십삼살주; [바닥에 굴을 파고 빠져나갔다.] 팟! 이를 갈며 천장으로 솟구치고. 복면인들 깜짝 놀라고

펑! 객실 지붕을 뚫고 치솟는 십삼살주

허공으로 10 미터쯤 날아오르며 주변을 홱 둘러보고

객실 뒤의 담이 있고. 그 담 너머는 숲인데 그곳에도 흙 무더기가 있다.

휘익! 담장 밖의 그 흙 무더기 옆으로 날아 내리는 십삼살주

흙무더기 옆에 구멍이 나있고

[십삼살주님!] [무슨 일입니까?] 휙! 휙! 뒤따라 날아내리는 복면인들. 그러자

십삼살주; [멍청한 놈들!] 철썩! 팍! 번개처럼 복면인들의 뺨을 후려치는 십삼살주. 손이 여러개처럼 보이고. [컥!] [큭!] 뺨을 맞고 얼굴이 돌아가는 자들은 먼저 도착한 자들. 뒤따라오던 자들은 기겁하며 거리를 두고 내려서고

털썩! 퍼억! 나뒹구는 복면인들. 다른 자들은 뒷걸음질하고

십삼살주; [막가놈이 객실에서 이곳까지 굴을 파고 탈출하는 걸 몰랐단 말이냐?] 칼로 구멍을 가리키며 화를 내고

[죄... 죄송합니다 십삼살주님!] [놈이 객실을 나오는 것만 신경쓰다보니...] 복면 속에서 피를 흘리며 일어나는 나뒹굴었던 놈들

십삼살주; [놈을 찾아내라.] [만일 한번만 더 본좌를 실망시킨다면...] 살벌. 빠지직!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히익!] [으으으!] 공포에 질리는 복면인들

십삼살주; [본좌의 손으로 네놈들의 인생 종치게 만들어주겠다.] 부득! 복면 속에서 이를 갈고

[존... 존명!] [막가놈을 찾아내겠습니다.] 휙! 휘익! 날아오르는 복면인들

십삼살주; [막운비! 막운비!] 멀어지는 복면인들 노려보며 살기를 뿜어내고

십삼살주; [본좌를 우롱한 대가는 목숨으로 치르게 해주겠다.] 살벌한 모습으로 이를 갈고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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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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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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